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10년간 전 세계 동호인 수 증가 추이 동호인 수
동호회 수
156,607,448명 121,514,867 86,198,008
9,247,679
9,264,220
29,795,329
54,705,703
60,997,585
1,718
1,655
2016
2017
35,584,259
1,501
1,263
95,987,241
1,783
1,730
1,654
2018
2019
2020
1,470개
989 757
2012
2013
2014
2015
2021
지역별 한류 동호인 수 변화 추이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중동
289
(단위 : 십만 명) 149
7
12
21
62
65
68
106
96
90 13
16
90
94
110 118 122
143
13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1,158 954 674 685 390 434
0.2 0.6
1
2
2
1
2
3
12
18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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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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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48
67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1 지구촌
세계한류학회
한류현황 분석
Ⅰ. 총괄
1. 조사 개요 2019년부터 시작된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됨에 따라 많은 이들이 한류의 위축을 우려했다. 그 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야기한 락다운1)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은 도리어 SNS나 온라인 동영상 서 비스(이하, OTT)를 제공하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플랫폼의 활성화를 촉진하였고, 이러한 변화는 한류를 대표하는 K-팝뿐만 아니라 언어 장벽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확산이 제한되었던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다 양한 한류 콘텐츠가 빛을 발하는 기회로 작용하였다. <지구촌 한류현황>은 전 세계 한류 규모, 분포, 추이 등을 파악하여 관련 학술연구나 전략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자 한국국제교류재단이 2012년부터 매년 전 세계 재외공관을 대상으로 조사·취합 한 자료이다. <2021 지구촌 한류현황>은 2021년 11월부터 3개월간 국가별 개황, 한류현황, 한류동호 회 현황을 조사하였으며, 총 116개국의 자료가 취합되었다. <2021 지구촌 한류현황>의 조사 항목은 다 음과 같다.
표 1 | <2021 지구촌 한류현황> 조사 항목 구분 국가 개황 일반 현황
내용
수집방식
국가명, 인구, 면적, 종교, 시차, 언어, 1인당 GDP,
CIA Factbook, IMF,
우리나라와의 교역
한국무역협회 등에서 발표한 공식자료를 활용
국가 내 전반적 한류 현황 방송(드라마, 예능, OTT), 영화, K-pop, 한식, 한국
한류 현황
어, K-뷰티(화장, 패션, 스타일 등), K-스포츠, E-콘
분야별 현황
텐츠(게임, 웹툰), 기타산업 선호 요인
현지인들이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이유
일반 현황
국가 내 한류 동호회 전반적 특징 및 흐름
한류 동호회 현황 동호회별
재외공관에서 현지 조사를 통해 정성 기술
재외공관에서
동호회명, 온라인/오프라인 구분, 성격, 회원 수, 웹
현지 조사를 통해 요약기술 재외공관에서
사이트, 활동현황
현지 조사를 통해 정량기술
현황
<지구촌 한류현황>은 그간 종이책과 PDF로만 자료를 제공하였으나, 올해 ‘지구촌 한류현황 통계센터’ 를 구축해 전 세계 한류현황을 시각자료와 통계데이터로 직접 제공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2년부 터 10년간 축적한 자료를 모두 점검하였으며,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기존 조사 방식을 개선하여 2021 년 현황 조사 및 집계 시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적용하였다. 첫째, 한류 동호회 현황의 조사 대상을 온라인 상 개설되어 운영중인 한류 관련 커뮤니티와 오프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3
1) Lockdown, 필수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비즈니스의 휴업을 일컫는다.
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류 관련 동호회2)로 하였다. 온·오프라인 상 커뮤니티가 존재하더라도 2021
2) 이 글에서는 동호회를
년 한 해 동안 활동이 없는 경우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앨범이나 굿즈를 판매하는 경우 한류 팬에
팬클럽, 팬덤과 혼용하고 있다.
게만 의미가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는 것을 감안하여 한류 관련 커뮤니티로 인정하였다. 반면, 한국 화장
있다.
동호인은 한류 팬과 혼용하고
품을 판매하는 커뮤니티는 한류 팬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외하였다. 기관 이나 개인이 단독으로 개설한 커뮤니티라 할지라도 한류 콘텐츠나 연예인 동향 한국어 배우기 같은 정 보를 제공하는 경우는 한류 팬들의 유입이 높고 그 안에서 소통과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
3)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이 해당된다.
에서 한류 동호회로 인정하였다. 둘째, 동일한 동호회가 여러 가지 SNS 플랫폼3)을 운영하는 경우 한 개의 동호회로 보고, 채널별
4) SNS 채널별 회원 수
회원 수 를 비교하여 그 중 최댓값을 가지는 동호인 수로 집계하였다. 과거 조사에서는 하나의 동호회
집계 기준은 페이스북은
가 여러 채널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는 경우 중복 집계되었으나, 이를 방지하여 조사의 정확도를 향상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4)
‘좋아요’, 트위터는 ‘팔로워’, 유튜브는 ‘구독자’, 기타 채널은
시키고자 하였다.
‘회원수’이다.
셋째, 한류 팬덤의 관심 영역이 다양해짐에 따라 동호회의 성격을 구분하였다. 주요 활동이나 관 심사에 따라 ‘음악’,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관광’, ‘음식’, ‘한국어’, ‘미용’, ‘문학’, ‘e스포츠’, ‘전통문화’, ‘웹툰’, ‘태권도’, ‘애니메이션’, ‘한류전반’으로 구분하여 수집하였다. 올해 처음 도입된 이 항목은 한국 문 화콘텐츠에 관한 관심이 K-팝 이외에도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동호회별 성 격에 따른 변화양상을 분석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와 같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한류현황> 조사 자료는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닌다. 첫째, 국가별 조사담당자의 역량에 따른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동호회의 성격을 분류하거나 정성 자료를 기술함에 있어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한 명이 여러 동호회에 중복 가입할 수 있으나, 이에 따른 중복 값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없어 조사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셋 째,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와 조사에 누락된 동호회가 있을 수 있다. 이와 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구촌 한류현황>은 전 세계 한류 동호회 현황을 개괄적으로 파악하고 확인할 수 있는 자료라는 측면 에서 가치가 있다.
2. 분석 <2021 지구촌 한류현황>은 전 세계 116개국 중 한류 동호회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는 8개국을 제외한
5) 전 세계 공관에서 자료를
108개국 의 동호회 현황을 분석하였다. 분석 대상 국가는 지역별로 아시아 23개국, 미주 22개국, 유럽
제출한 국가는 116개국이며, 그
34개국, 아프리카·중동 29개국이다.
108개 나라의 자료가 조사
5)
표 2 | 연간 해외 한류 동호회 현황 조사 결과 개요
단위: 개, 명
구분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2019년
2020년
2021년
동호회 수
757
989
1,263
1,501
1,718
1,655
1,783
1,730
1,654
1,470
동호인 수
9,264,220
9,247,679
29,795,329
35,584,259
54,705,703
60,997,585
86,198,008
95,987,241
121,514,867
156,607,448
동호회당 동호인 수
12,238
9,351
23,591
23,707
31,843
36,857
48,344
55,484
73,467
106,536
중에서 정량적 정보를 제공한 집계표에 사용되었다.
6) ‘지구촌 한류현황 통계센터’ 자료를 토대로 하였다.(www.kf.or.kr/
koreanstudies/hallyu.do)
<표 2>6)은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해외 한류 동호회 현황 조사 결과를 요약한 표이다. <표 2>에서 한 류 동호회원 수를 살펴보면 약 1억2천1백만 명(2020년)에서 약 1억5천6백만 명(2021년)으로 3천5백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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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여명 정도 증가하였다. 한류의 확산을 주도하는 K-팝 공연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대부분 중단된 상황에서도 전체적으로 한류 동호인 수는 전년대비 29% 증가하며, 2012년 최초 조사 당시와 비교하여 약 17배 증가하였다. 반면에 동호회 수는 지난해 1,654개에서 올해 1,470개로 184개 감소하였고, 동호 회 당 동호인 수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기존 한류 동호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한류 동호인의 유입이나 동호회 간 통합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동호회 활동이 증가하면서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통합되고 있는 양상 이다. 그림 1 | 지역별 연간 한류 동호회 수
단위: 개
아시아·대양주
802 711
229 142 36
2012
234 214
218
78
67
2013
2014
아프리카·중동
779
423 267
유럽
708
654
463 350
아메리카
318
478
403
405
74
113
118
2015
2016
2017
307
580 548
557 482
459
464
437
121
138
178
2018
2019
2020
495
그림 2 | 지역별 연간 한류 동호인 수
529 428 372 141
2021
단위: 십만 명 아시아&오세아니아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중동 23 96 12 106 3
0.2 6 13 72
0.6 11 13 67
2012
2013
1 21 90 186
2014
2 16 90 248
2015
2 62 94
2 68 118
1 65 110
390
434
2016
2017
289
143
149 122 954
674
685
2018
2019
2020
1,158
2021
<그림 1>과 <그림 2>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동호회 수와 동호인 수 변화 추이를 지역별로 한 눈에 보여준다. 개괄적으로 살펴보면 미주지역과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전년대비 동호인 수가 약 2배 증가했 다. 아시아·대양주는 동호인 수가 1억명을 넘어섰다. 동호회 수를 보면 아시아·대양주를 제외하고 모든
7) 중국 내에서 한국에서
지역이 감소하였다. 이는 전술한 바와 같이 경쟁력 있는 동호회를 중심으로 통합되는 현상의 결과로 볼
제작한 콘텐츠 또는 한국
수 있다. 반면, 유럽 지역은 동호회 수와 동호인 수가 모두 감소하였다.
송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한류
초기 한류 열풍에 가장 뜨겁게 호응하며 한류 성장에 중요한 전초기지 역할을 한 아시아·대양주 지역은 일본의 혐한류,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장기화에 이어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까 7)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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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문화에 대한 각종 규제사항 및 대대적 조치를 가리킨다.
지 겹치면서 한류 동호회 활동의 위축이 예견되었다. 그러나 올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내 동호회 수와 동호인 수는 전년 대비 각각 21% 상승하며 한류 위축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치로 보면 아시아·대양주 지역의 동호회 수는 2020년 437개에서 2021년 529개로 전년 대비 92개가 늘었고, 동호인 수는 2020년 9,544만 여명에서 2021년 11,575만 여명으로 2,030만 여명이 증가했다. 말레이시 아,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동호인 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태국, 싱가포 르, 필리핀, 호주 등에서 동호인 수가 증가한 덕분에 아시아 대륙 전체 수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대륙 중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미주 지역의 동호인 수는 전년 대비 1,459만 여명이 증 가하여 2,888만 여명으로 집계되었다. 반면에 동호회 수는 2020년 557개에서 2021년 428개로 전년 대 비 129개(23.2%)가 감소하였다. 동호인 수가 증가한 국가들은 미주 전체 동호인의 57.8%를 차지하는 미국을 필두로 남미 한류 확산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전년 대비 미주 대륙 내에 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낸 캐나다, 이 밖에 파라과이, 페루 등이 있다. 반면에 콜롬비아와 남미 한류 의 주요한 거점 중 하나였던 브라질과 멕시코에서는 동호인 수가 감소되었다. 유럽 내 한류 동호인 수는 2020년 1,056만 여명에서 2021년 963만 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93만 여명이 감소하였다. 유럽 내 전체 동호회 수도 2020년 482개에서 2021년 372개로 110개가 줄었다. 동 호인 규모 면에서 이탈리아, 프랑스, 우크라이나,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 증가가 있었다. 그러나 러시 아(100만 여명 감소), 스페인(19만 여명 감소), 터키(11만 여명 감소), 헝가리(14만 여명 감소)에서는 동 호인 수의 감소가 나타났다. 올해는 키르기즈공화국이 새롭게 조사에 포함되었다. 유럽 지역 내 국가별 로 어떤 경로와 이유로 한류가 확산되고 있으며, 반대로 왜 어떤 국가에서는 한류의 성장이 정체하거나 쇠퇴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동호회 수는 감소하고, 동호인 수는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동호회 수는 전년 대비 37개가 감소하여 141개로 집계된 반면, 동호인 수는 전년 대비 112만 여명이 증가하여 2021 년 233만 여명으로 나타났다. 요르단,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나라들은 동호인 수가 크게 증가 한 반면,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 이스라엘에서는 동호인 수가 감소하였다. 이번 조사에는 가나, 팔레스 타인, 카메룬이 새롭게 포함되었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은 전 세계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한류 동호회나 동호인 규모가 미미하다. 이 지역에 위치한 국가들의 경우 인터넷 접근성이 낮거나 문화·종교적으로 높 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타문화권의 대중문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이러한 사회·문화 적 배경을 감안하면 이 지역에서 보이는 꾸준한 성장세는 향후 한류의 행보에 기대를 갖게 한다.
Ⅱ. 지역별 한류 주요 변화 지역별로 한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들 또는 동호인 수치에 의미 있는 변화를 나타낸 국가들 을 중심으로 한류 동향을 살펴본다.
1 아시아·대양주 1.1. 동북아시아 전체 아시아·대양주 동호인 수의 75%를 차지하는 중국은 총 8,632만 여명에 달하는 동호인이 있는 것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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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나타났다. 2017년 사드 배치로 촉발된 한한령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내 기존 한류 팬들은 양국의 정치 관계에 점점 더 민감해지고 있다. 2020년 10월, 방탄소년단(이하, BTS)의 한미관계를 강조하는 발 언을 빌미로 중국 내 대형 택배 업체들은 BTS의 상품 배송을 거부했고, 많은 동호인들은 탈퇴를 선언하 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 정부에서 한류 연예인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팬클럽 계정을 수 시로 제재하거나 폐쇄하는 상황 하에서 동호인 수는 하락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 예로, 2017년 한한령 시행 이전 한국 드라마는 방영되자마자, 실시간으로 자막이 번역되고, 공유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그러 나 유튜브나 해외 SNS 플랫폼 사용이 금지된 상황에서 중국 공영TV의 한류 콘텐츠 방영이 중단되다보 니 일반 중국인들의 한류 콘텐츠 소비는 2017년 이전에 머물러 있다.8) 중국 일반 대중들에게는 전 세계
8) 한류 팬들 중 일부는 가상사설망(VPN)을
적으로 흥행몰이를 한 <오징어 게임>이나 <기생충>마저 생소하다.
통한 우회접속 방식으로
이러한 강력한 제재 상황에 자발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팬클럽의 특성상, 중국 내 대부분 한류 동호회 활동은 위축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놀랍게도 2021년 중국 내 한류 동호회 현황은 예
<기생충>이나 <오징어 게임>등 최신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있다.
측을 뒤엎고 전년 대비 동호회 수는 6개, 동호회 회원은 1,364만 여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런 와중에 한국 영화 〈오! 문희〉가 2021년 12월에 약 5년 만에 중국 전역에서 공식 개봉했다는 희소식 이 들려왔다. 이 뿐 아니라 이영애 주연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2017)>도 중국에서 방송되었다. 최 근 송혜교 주연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2021~2022)>도 중국에 방영권 라이선스를 판매했 다. 중국은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정치권의 입김이 매우 강하다. 겨우 한류의 물꼬가 트이는 듯한 시점에 서 양국 간 반중·반한 정서가 확산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 또한 혐한류의 기조에도 불구하고 동호인 수가 증가하여 34만 여명의 동호인이 51개 동호 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 시청 시 간이 늘어나면서 2021년 11월 27일 일본 넷플릭스 일일 종합 순위 톱10에서 한국 드라마 9개가 오르 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오징어 게임〉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으 며,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한 게임을 재현하고 있다. K-팝 인기도 여전한데, 최근에는 트와이스, 블랙핑크, BTS 외에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 NCT 127, 엔하이픈, 세븐틴 등 다양한 아이돌 그룹이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BTS의 경우 일본에서 2021년 6월 발매한 베스 트 앨범이 100만 장을 돌파하며 일본 레코드협회로부터 밀리언 인증을 받았다.9) 한국 아이돌뿐 아니라
NiziU(니지유)와 같이 일본인으로만 구성된 아이돌을 한국인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하는 사례도 있어 현 지 자국민을 기용한 K-팝의 지역화라는 점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행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은 한류 의 큰 시장 중 하나로 한류가 이미 생활화·정착화 단계에 들어가 있다. 그리고 한류 향유층이 과거 중년 여성 중심에서 남성 및 젊은 세대까지 확대되면서 젊은이들의 유행 발신지가 하라주쿠에서 신오쿠보 (한인 타운)로 이동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에서의 한류는 정치적 갈등에도 시대의 주류를 바꿔가 며 지속적으로 대중들에게 그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1.2. 동남아시아/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태국의 성장세가 독보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전년 대비 동호회 수는 84개, 동호 인 수는 933만 여명이 늘어나면서 전체 동호회 수는 105개, 동호인 수는 약 1,480만 명이 되었다. 2000 년 이후 K-드라마와 K-팝으로 시작된 한류는 점차 다른 영역으로 확장되었고, 한류 선호층도 다양해졌 다. 음악, 게임, 웹툰과 같은 문화 콘텐츠뿐 아니라 한국 화장품, 식품, 의류, 전자제품 등의 소비량도 증
2021 지구촌 한류현황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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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1년 일본 레코드협회의 밀리언 인증을 받은 음악가는
BTS가 유일하다.
가하였다. 태국에 한류가 상륙한지 20년이 지난 지금 한류는 특정 장르에 한정되어 소비되는 일종의 문 화 현상이 아니라 주요한 사회적 현상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학습에 대한 태국 인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현재 태국은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중·고등학생 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되었다. 과거 한인 교민을 대상으로 특정 지역에 밀집했던 한식당은 꾸준히 늘어 현재는 대형 백화점이 나 쇼핑몰에서도 한국의 치킨, 떡볶이 등 프랜차이즈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다. 한국 드라마에 대한 태국인들의 관심도 높다. 과거 TV나 인터넷을 통해 소비하던 방식이 유튜브 와 OTT 플랫폼으로 확장되면서 그 파급력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2021년 12월 기준 태국 내 콘텐츠 인 기 순위 10위에는 〈연모〉, 〈지옥〉, 〈극한직업〉, 〈사랑의 불시착〉 등 K-드라마가 4개나 포함되었다. 전 세계에서 동시 흥행한 〈오징어 게임〉은 태국에서 폭력성 시비도 있었으나, 큰 인기를 끌며 ‘<무궁화 꽃 이 피었습니다> 놀이 따라 하기’, ‘<오징어 게임> 패션 따라 하기’ 등의 현상을 낳기도 하였다. 태국에서 는 특히 태국 멤버가 포함된 2PM, CLC, NCT, (여자)아이들, 블랙핑크, 갓세븐 같은 그룹의 인기가 높다. 태국에서 K-팝은 이제 단순 소비를 넘어 재창조,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먼저 한국 드라마가 소개되고 인기를 끌었던 국가이다. 특히 K-팝 인기가 상당하다. 베트남에서 인기 많은 K-팝 가수는 BTS, 엑소, 블랙핑크, 위너, 아이즈원, ITZY, 동방신 기, 슈퍼주니어, 빅뱅, 소녀시대 등을 손꼽을 수 있는데, 이제는 특정 가수만 인기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 음악계의 주류에서 비주류까지 다양하고 폭넓게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 K-팝뿐 아니라 〈오징어 게임〉, 〈갯마을 차차차〉,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와 같은 K-드라마도 OTT 서비스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 다. 베트남 한류 팬들은 전반적으로 모든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2021년 베트남은 전체 동호인 수가 412만 여명으로 18만 여명이 줄어들었다. ‘2021 글로벌 한류 트렌 10)
드’ 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부정 인식 공감률은 베트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동호인의 감소 원인이 이러한 한류 부정 인식 공감률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적인 원인 분석과 대처가 필요하다. 인도에서도 한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동호인 수가 38만 여명이 늘어나 총 135만 여명 이라는 수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K-드라마가 인도 현지에 소개된 이래 2021년은 가장 큰 성과를 보 였다. 또한, BTS, 블랙핑크 등의 전 세계적 인기와 더불어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과 〈괴물〉은 각각 인도 넷플릭스 사상 한국 콘텐츠로는 처음으로 시청자 수 1위를 차지하였다. 〈오징어 게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드라마에서 소개된 한국 게임들 또한 관심을 모았다. 그 외에 〈고 요의 바다〉, 〈갯마을 차차차〉, 〈빈센조〉, 〈스타트업〉 등 다양한 장르와 주제를 가진 K-드라마들이 대량 소개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한류는 현재 한국어, 한식, 패션, 뷰티 등의 2차, 3차 문 화 콘텐츠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1.3. 대양주 문화의 다양성이 특징인 호주에서 한류는 소수 마니아층이 즐기던 문화였다. 그러나 2011 년 11 월 ‘K-Pop Music Festival’ 콘서트에 2만 여명의 K-팝 팬들이 운집한 이후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후 빅뱅, BTS, 갓세븐 등 남성 그룹을 중심으로 한 K-팝 공연이 호주에서 빈번하게 개최되면서 한류 팬 은 점점 늘어났다. 2021년에는 K-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인기 세계 순위 1위에 오르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인기에 힘입어 호주 시드니 최대 관광명소에 핼러윈 행사 기간 동안 드라마 속 초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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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2021,p61)
‘영희’ 인형이 설치되어 약 1만 명의 인파가 몰리기도 하였다. 넷플릭스를 매개로 〈갯마을 차차차〉, 〈지 옥〉 등 K-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 팬의 저변은 확장되고 있다. K-팝과 K-드라마의 활약으로 동 호인 수는 전년 대비 27만 여명이 증가하여, 93만 여명이 되었다.
2 미주 2.1. 북미 세계에서 가장 큰 문화 산업 시장을 가진 미국에서도 한류는 강력한 팬덤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미국은 전년 대비 동호회 수는 6개가 감소했지만, 동호인 수는 약 1,058만 여명이 늘어나 총
1,669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K-팝 열풍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패러디, 리액션, 립싱크 등 K-팝을 매개로 한 동영상 제작이 붐을 이루고 있다. 또한 유튜브와 SNS에는 자신의 노래와 춤 실력을 뽐 내는 K-팝 오디션 동영상이 부지기수로 올라와 전 세계인들이 이를 공유하며 전파하고 있다. 2021년 한 해 미국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단연 빌보드 뮤직 어워드 4관왕을 거머쥔 BTS 였다. 현지시간 2021 년 11월 28일, 2년 만에 LA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콘서트에는 2,000만원이 넘는 가격의 암표가 등장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4일간 공연 동안 32만석이 전부 매진되었고, LA로 들어오는 비행기 좌석의 과 반 이상은 BTS의 팬인 아미 A.R.M.Y.11)들이었다. 이번 LA공연에서 BTS는 비영어권 가수로는 최초로 박 스스코어 3,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계에 돌풍을 일으켰
11) Adorable Representative MC for Youth, 청춘을 위한 사랑스러운 대변인이라는
다면, 2021년에는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 <미나리>는
뜻. MC는 일반 적인 의미로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윤여정의 여우조연상 수상 외에 제78회 골든 글로브 최우수
진행자라는 뜻이며, 힙합
외국어영화상 등 30여 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넷플릭스, 드라마피버 등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
하는 래퍼를 뜻한다.
해 인기 한국 영화나 <사랑의 불시착>과 <킹덤>과 같은 드라마를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방 송 음악 채널에서는 종종 한국 가수나 K-팝을 소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애니메 이션 캐릭터로는 뽀로로와 라바가 있고, 게임 중에선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높다. 그 외 한국 음식, 뷰 티 및 패션 제품, 애니메이션, 웹툰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류는 이제 일시적인 유행 단계를 지나 미 국 문화의 일부분으로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캐나다에는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 동호회가 생겨나고 있다. 2021년 동호회 수는
28개, 동호인 수는 196만 여명으로 집계됐다. 북미 지역에서 K-팝 가수 공연이 있을 경우 원정 관람까 지 가는 마니아층이 형성되었고, 한국 가수들의 캐나다 공연도 적극 요청한다. 최근 BTS 인기를 선두로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다양한 한류 콘텐츠가 확산되고 있다. 캐나다 최대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가 상영되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선보이는 한식과 화장품 또한 인기를 얻고 K-팝과 K-드라마에서 시 작된 한류에 대한 관심이 한국어, 전통문화 등으로 확대되며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으로 이어 지고 있다.
2.2. 중남미 중남미에서는 주로 아르헨티나와 칠레가 브라질, 멕시코와 함께 한류 확산에 있어 견인차 역할을 감당 해왔다. 그런데, 지나친 한류의 상업화로 인해 형성된 한국에 대한 호의를 악용한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한류에 대한 반감이 생겨났다. 이러한 이유로 칠레, 브라질, 멕시코에서는 동호인 수가 예년에 비해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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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에선 힙합 장르를 전문으로
폭 감소하였다.
290만 여명의 동호인이 활동하는 아르헨티나는 중남미 국가 중 한국문화가 매우 빠르게 성장한 국가로, 현지 언론에서는 K-팝, K-드라마, K-영화, 음식, 비디오 게임, ‘K-뷰티’라고 불리는 한국 화장품 열풍까지 다양한 분야의 한류를 적극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K-팝과 함께 아르헨티나에서 한류의 주요 한 축으로 부상한 분야는 영화이다. 영화의 경우,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의 예술주의 감독들이 국제 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리면서 아르헨티나 영화인과 영화 팬 사이에 한국 영화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 코로나19로 OTT 서비스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한국 드라마 시청자도 2019년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 하는 가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K-팝은 팬클럽을 넘어 점차 아르헨티나 일반인들의 일상에 자연스럽 게 스며들고 있다. 한류의 대중적 인기를 증명하듯 2021년 10월 6일에는 ‘아르헨티나 김치의 날’ 법안이 연방 상원 본회의를 만장일치로 통과하며, 해외 국가 최초로 ‘김치의 날’ 제정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칠레는 동호인 수가 소폭 감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12만 여명에 달하는 한류 팬이 있다. 칠레 젊은이들 사이에서 K-팝을 중심으로 한식, 한국 드라마 및 영화, 한국어 등 한국에 대한 관심 분야가 다 각화되고 있으며, 정부 초청 장학생 선발 등 각종 계기를 통해 한국 방문 기회를 갖고 싶어 하는 학생들 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9월 방영을 시작한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더욱 상승시키고 있다. 〈오징어 게임〉 방영 초기에는 칠레의 넷플릭스 조회 수 1위를 차지하였으며, 현재도 조회 수 3위 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성공을 계기로 넷플릭스 칠레는 50편 이상의 한국 드라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인기 한류 K-팝 스타로는 트와이스, 블랙핑크, 레드벨벳, BTS, 씨엔블루가 있다.
3 유럽 러시아는 동호인 수가 전년 대비 105만 여명이 급감하며 569만 여명이 되었음에도 유럽에서 여전히 제 일 많은 한류 동호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류는 1990년대 중반 드라마에서 시작되어 2000년 이후 K-팝 으로 확대되었으며, 최근에는 한국어, 영화, 식품, 뷰티, 관광 등으로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최근 넷 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의 등장으로 K-드라마, 영화, 예능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보다 공식적인 방식 으로 소개되고 있다. 〈킹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클라쓰〉, 〈스위트홈〉 등이 시청 상위권에 자리매 김하였으며, 2021년 세계적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러시아 톱10 콘텐츠에서 1위 를 기록하였다. 러시아에서도 〈오징어 게임〉에 나온 게임들을 실제로 해보고 자신의 SNS에 게시하는 밈 문화가 나타났다. K-팝은 드라마, 영화와 더불어 대표적인 한류 콘텐츠로서 러시아인들은 주로 유튜 브, SNS 등 인터넷을 통해 K-팝을 접하고 있다. BTS, 블랙핑크, ITZY, 에스파 등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지 팬들은 인터넷상에서 자발적으로 동호회를 만들어 정보를 공유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 히 러시아는 K-팝 커버댄스 강국으로 불릴 만큼 한국에서 개최하는 K-팝 커버댄스 경연대회나 페스티 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평소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터키에서 한류 동호회는 K-팝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 다. 2021년에는 한류 동호인이 전년 대비 10만 여명 가량 줄어들면서, 98만 여명이 되었다. 터키에서 한 국 드라마는 특별하다. 한국 드라마는 2000년대 중반 한국 사극이 터키 주요 방송국을 통해 방영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일회성으로 그칠 것 같았던 한국 드라마 수요는 터키 30-40대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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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매료시키며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갔고, 급기야 40여 편의 드라마가 주요 터키 방송 채널을 통해 리 메이크 되면서 한류 열풍이 이어졌다. 이는 최근 10년 사이에 한국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이 급속도로 높 아졌으며, 특히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글로벌 콘텐츠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류 스타로는 싸 이, 이민호, 김수현, 송중기, 박신혜, 엑소, 소녀시대 등이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 다음으로 75만 명의 동호인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는 서구 문명의 요람이라고 불릴 만큼 자 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외국 문화를 수용하는 데 보수적이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편이며, 유사성이 큰 유럽 국가들의 문화보다 이국적인 동양 문화에 대한 관 심이 높다. 기존 서구 영화와는 다른 시각으로 삶을 조명하는 한국 영화나 역동적이면서도 칼군무가 곁 들여진 K-팝 등은 이탈리아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문화로 받아들여지며 선호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년대비 37만 명이 늘어 총 57만 명의 한류 동호인이 있는 프랑스 내 한류는 2000년대 영화를 중 심으로 시작되었다. 특히 2019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기생충〉이 개봉 이후 약 160만 관객 을 이끌며 지난 15년간 프랑스 내에서 가장 흥행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라는 기록은 한국 영화의 가치 를 프랑스 내 일반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프랑스의 한류는 현지 팬들에 의해 자생적 으로 생겨났고, 또래 집단의 활동을 통해 확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BTS와 블랙핑크 등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코로나19의 타격에도 BTS는 2021년 9월 기준 프랑스 내 5만 건 이상 판매된 앨범을 지칭하는 ‘골든 앨범’을 총 3차례 기록했다. K-팝 팬 대부분은 10∼20대 젊은 여성이고, 특히 K-팝 댄스 안무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9년에는 네이버 웹툰이 프랑스에 진출하였고, 2020년 3월 네이버 웹툰 프 랑스어 버전이 프랑스 구글 플레이 코믹스 카테고리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였다. 런칭 후 2년이 지 난 현재, 네이버 웹툰 프랑스어 버전의 독자는 1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여신강림〉 같은 작품은 2억 회 이상 읽은 것으로 집계되는 등 몇몇 유명 웹툰들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 한 전 세계 90개국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프랑스에서 올해 20만 부 이상 판매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폭발적인 인기는 비대면 플랫폼을 통해 한류 콘텐츠의 힘이 가시화된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4 아프리카·중동 98만 여명이라는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동호인을 보유한 요르단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인 〈오징어 게임〉이 2021년 10월 약 2주 이상 요르단 지역 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상당하다. 수년 전 KBS WORLD와 아리랑TV 등 위성 채널에서 한국 프로그램을 겨우 접할 수 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넷플릭스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인터넷 미디어와
SNS를 통해 K-팝,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와 한류 스타들의 최근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다. BTS로 대표 되는 K-팝과 K-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 한국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현지 10~30대 여성 들 사이에서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다. 이슬람교를 국교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30만 여명의 동호인이 있다.
K-팝, K-드라마가 SNS와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매체를 통해 소개되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 구독자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한국 드라마 에 대한 관심도 더불어 비례하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의 경우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2020년 9월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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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전체 드라마 방영 순위 중 7위를 차지하였으며, 기타 한국 드라마들도 순위권에 진입하였다. 2021년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오징어 게임〉은 사우디 넷플릭스에서도 몇 주 연속 1위를 유지하였다. 이집트에는 55만 여명의 동호인이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2004년 국영방송에서 <가을동화>가 방 영된 이후, K-팝으로 이어진 한류의 확산은 최근 한국어 교육, 한식, K-뷰티, K-콘텐츠 등에 이르기까 지 점차 확산하는 추세이다. 이집트의 K-팝 동호회 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카페에 모여 한국 관련 물품과 정보를 교류하고 자체적으로 K-팝 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한류 팬들은
KBS WORLD 와 아리랑TV 등의 위성 채널과 인터넷 매체를 통해 한국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접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를 통해 〈오징어 게임〉 등 전 세계적인 한국 드라마 흥행작들을 감상하는 일반인 시청자의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이집트에서는 BTS와 같은 남성 아이돌 가수들이 인기 가 높은 편이다.
Ⅲ. 한류로 잇는 글로벌 문화 공동체 한국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면서 옥스퍼드 사전(Oxford English Dictionary )도 ‘한류 (hallyu)’를 새로운 단어로 등재할 정도로 영향력이 커졌다. ‘한류(Korean Wave)’라는 용어는 한국 드라 마가 1990년대 후반 중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대표언론 《인민일보(人民日報)》가 "한풍(韓風)이 지나간 후"라는 제목의 기사에 한국 대중문화를 다루면서 처음 등장하였다. "다른 문화가 매섭게 파고 든다"는 뜻의 ‘한류(寒流)’의 동음이의어인 ‘한류(韓流)’로 표현되면서 용어가 통용되기 시작하여 오늘 날의 ‘한류(韓流)’가 널리 쓰이게 되었다.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동북아시아에서 시작해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로 번진 한류 열풍은 몇 년 전부터 SNS에 힘입어 중앙아시아, 서남 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1. 한류 팬덤의 저력 2000년 대 초반 한류 팬덤을 젊은이들이 호기심에 잠깐 즐기는 일시적인 문화 현상으로 바라보던 경향 은 사라졌다. 한류 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넷 플릭스로부터 5천 5백억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내도록 했다. 글로벌 팬덤 전문 플랫폼이자 메타버스 의 일종인 ‘위버스 Weverse’13)의 성공적인 런칭도 한류 콘텐츠의 위력을 보여준다. 그곳에서는 전 세
12)
계 팬들 간 소통과 굿즈 소비, 온라인 공연 관람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진다. 위의 두 가지 사례 모두 한류 팬덤의 저변이 두텁고 영향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류 콘텐츠는 글로벌 네트워크 운영이 가능한 영향 력 있는 글로벌 문화 공동체인 한류 팬덤을 형성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한류 팬덤은 공감과 소통
12)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고 융복합된 세계로서 사회·문화·경제 활동이 이루어지며 가치를 창출하는 세상이다.
13)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에서 만든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위버스 가입자는
을 기반으로 하여 강력한 결집력과 상호 연대의 특성을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내고 있다.
약 1,500만 명을 상회하고, 하루
온라인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류 동호회는 주로 K-팝 팬들로 구성되어 있다. K-팝을 중심으로 형
평균 140만 명이 방문한다.
성된 팬덤의 특성은 강한 결집력과 연대이며 이것은 공연 현장에서 열성적인 떼창과 집단응원구호로
144억 원, 2019년 782억 원,
표현된다. 이들은 문화산업에서 일방적이고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자발적 참여를 통해 새로운 문화 를 창조하는 생산자의 역할까지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류 팬덤은 경제적 자본으로 표출되어 각 분 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예로 중국에서 BTS 멤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비행기를 BTS로 전면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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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 매출액은 2018년
2020년에는 2,191억 원으로 급증했다. 월 방문자 수는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평균 약 490만 명이다.
배한 후 전세 내어 띄운 것을 들 수 있다. 태국에서는 한류 연예인들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자, 삼륜 택 시에 한류 연예인 광고를 주기적으로 게재한다. 이 밖에도 한류 연예인이 기부한 곳에 팬들도 함께 기부 를 하거나, 후원 관련 물품을 착용하면 바로 그 상품의 품절 사태가 일어나도록 함으로써, 한류 연예인 들의 선행을 이슈화하고 영향력을 확대시키는 것도 사례가 된다. 한류의 확장성에는 언어적·사회적 장벽이 존재하는데, 한류 팬덤은 자발적으로 가사나 대본을 번 역하고, 자막을 생성하고 리뷰나 해석들과 관련된 영상을 만들어내면서 그 장벽을 낮춰주고 있다. 또한, 온라인 상 나타나는 한류 스타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이나 의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변호할 뿐 아니라 한류 스타들을 향한 공격도 조직적으로 방어한다. SNS에서는 사실의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한 번 이야 기가 퍼지기 시작하면 소문이 소문을 낳는 형태로 주워 담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한류 팬들은 이 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악플 테러로부터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스타를 보호하며, 악플이 야기할 수 있 는 부정적인 여론 형성을 애초에 차단하는 역할까지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2. 한류로 잇는 메타버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맞물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의 등장은 헨리 젠킨스(Henry Jenkins)가 언급했던 팬덤의 힘을 상기시킨다. 헨리 젠킨스는 팬덤이란 이미 가상적 커뮤니티로 존재하며, 이런 팬 덤이 디지털 공간으로 이식되면 가공할 만한 확장이 이뤄지게 됨을 설명하였다. 그의 의견은 코로나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큰 성장을 이룬 이유 중 일부분을 설명해준다. 코로나로 인해 급격하게 생산과 소비가 디지털로 재구축되며 뉴노멀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2020 년 9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국내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14)에서 열린 블랙핑크의 가상 팬 사인회 에는 5천만 명의 팬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다. 팬 사인회 때 블랙핑크의 실제 모습을 본떠 만든 아바타
14) 네이버제트에서 2018년
캐릭터가 춤을 추는 <아이스크림> 영상은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돌파했다. 제페토에서 블랙핑크의 공연
8월 출시한 제페토는 메타버스
이 성황리에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것은 Z세대 한류 팬들 덕분이었다. 한류의 주요 팬덤을 형성할 Z세대
세대를 중심으로 2.6억명의
중 하나인 미국 10대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메타 버스에서 아바타로 소통하며 보내는 시간이 훨씬 더 길다. 향후 한류 팬들의 주축이 될 Z세대는 메타버
플랫폼으로서 특히 10대 등 MZ 누적 가입자가 있다. 매출이 전년대비 318% 증가하며 아시아 1위 메타버스 서비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스 환경이 익숙하고 메타버스에서의 활동을 선호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SM은 현실세계의 멤버 4명과 가상세계의 아바타 멤버 4명이 함께 공존하고 서로 소통하는 새로운 형태의 걸그룹 에스파(Aespa) 를 공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메타버스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인 유니버스(Universe)를 출시했다. 출시 전 사전 예 약에만 수백만 명이 몰려 화제가 됐는데, 유니버스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 플랫폼이다. 대표적인 K-팝 그룹인 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도 이러한 변화를 재빠르게
15) 아미들이 BTS와 관련된
포착하여 활용하고 있다. BTS는 메타버스 콘서트 'BTS MAP OF THE SOUL ON:E'으로 인간과 공간 그리
지식, 경험 기억 등을 기록하고
고 시간을 재구성하여 팬들에게 초월적인 경험을 선사했다. 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위버스’에서 전 세
아미들의 문화자본이다.
수정할 수 있는 초국적
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BTS ‘아미피디아’ 15)이용자인 아미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동참하며 ‘위 버스’로 자리를 옮겨 자신들의 스타를 응원한다. 그곳에는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있고 BTS가 남긴 메시지와 굿즈 숍도 있다. 메타버스 공연도 관람할 수 있다. ‘위버스’는 전 세계 이용자들을 연결하 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으로 성장할 계획을 갖고 있다.16) 글로벌 아티스트 중 유튜브 구독자 순위 1~4 위를 차지하는 유명 아티스트들이 모두 ‘위버스’에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접하며 ‘위버스’라는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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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비롯해 뉴이스트, 세븐틴, 여자친구, 엔하이픈, 씨엘, 선미, 헨리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한다.
버스 플랫폼에서 만들어질 초국적 디지털 사회에서 한류는 어떤 역할을 수행할지 관심을 갖게한다.
3. 신(新)한류17): 글로벌 문화 공동체 이제 한류는 한국만의 문화 상품으로서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수단에서 벗어나 엄연한 글로
17) 한국 콘텐츠의 세계 시장
벌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한류의 확산을 위해 민관이 함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끌어
‘점유’, ‘진출’이라는 일방향성을
주고 밀어주며 달려왔다. 전 세계인들에게 한류 콘텐츠를 알리고, 수많은 대체 문화 상품들 가운데 선택
콘텐츠 향유 및 소지 활동을
받고자 고군분투하였다. 그러나 이제 한류는 글로벌 문화로 전 세계인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한류 콘
탈피한 세계인의 일상 속 한류 지칭한다.
텐츠는 코로나 사태 이후 한류를 즐기는 이들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세계 무대를 상대로 뛰어난 경쟁력 을 갖췄음을 증명하고 있다. 바야흐로 한류 위상이 달라진 만큼 한류 콘텐츠의 확산만을 위해 노력하던 것에서 한류가 글로벌 문화로 유지되고 강화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글로벌 문화로서 한류의 변화된 위상을 인식하고 한류를 대하는 우리 스스로의 패러다임이 전환 되면, 한류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해외로 나가기만 하던 데서 1억 여명에 달하는 한류 팬들을 한국으로 불러 모아 ‘전 세계 한류 콘텐츠 팬덤을 위한 실존하는 가상도시’를 경험하게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꿈 꿀 수 있게 된다.18) 한류 팬들은 한류를 한국의 문화 상품이 아니라, 한국인이 만들고 전 세계인들이 즐 기는 글로벌 문화로 인식하고 있다. 한류를 대하는 우리의 의식이 바뀔 때, 다음 단계인 신한류로 좀 더
18) 2024년에 국내 최초 아레나이자 K-팝 전용
빨리 나아갈 수 있다.
공연장이 일산에 개장된다고 한다. 착공식에서 전 세계 한류 팬들이 한국을 찾아오는 인바운드 신한류의 역사를
Ⅳ. 결어
쓰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대한민국 대중문화 산업의
2012년 처음으로 한류현황 조사가 시행될 당시 한류현황이 조사된 국가는 총 85개국으로 아시아·대양
패러다임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선포했는데 이러한 비전과
주 19개, 미주 21개, 유럽 27개, 아프리카·중동 18개였다. 10년이 지난 2021년 조사된 국가는 31개국이
목표는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늘어나 총 116개가 되었다. 2012년과 비교하면 아시아·대양주에서는 6개, 미주에서는 1개, 유럽에서는
제시할 수 있다.
7개, 아프리카·중동에서는 17개 국가가 새롭게 조사에 포함되었다. 조사된 국가가 늘어났다는 사실은 한류가 지리적으로도 끊임없이 외연 확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2012년과 2021년 동호인 수를 비교하면, 2012년 926만 여명 대비 약 17배가 증가하여 전 세계 한류 팬은 1억 5,660만 여명이 되었다. 지역별로 보면 아프리카·중동이 약 130배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뒤를 이어 미주 지역이 약
22배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 밖에도 아시아·대양주가 약 15배, 유럽이 약 13배의 증가를 보여주었다. 전 세계 동호회 수도 대륙별로 고르게 증가하여, 외연적으로 확대된 한류 팬층의 두께 또한 두꺼워지고 탄탄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류의 지리적 확산, 각 대륙별 한류 팬층의 저변 확대 뿐 아니라 앞에서 언급한 한류 팬덤이 사회·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면 한류가 글로벌 문화 현상의 한 흐름이 되었 음을 뒷받침해준다. 이러한 한류의 글로벌 문화로서 위상이 다가오는 디지털시대에서도 유지되기를 바란다면 이미 온·오프라인 상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는 한류 팬덤을 와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들 로 무엇이 있는지 사회·문화·역사·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전략적인 대 응방안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향후 한류 팬덤의 주력이 될 Z세대의 특성을 배워가기 위한 노 력도 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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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라는 전제가 있을 때
주의해야 할 부분은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의 한류 팬덤 규모가 꽤 크지만, 반면에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류가 전 세계인들의 입맛을 모두 맞추는 것은 어렵겠지만, ‘지나친 상업성’이나 ‘문화제국주의’와 같은 공통된 비호감 요인에 대해 각국의 정서에 맞는 해결책을 모 색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구촌 사회에서 소통의 순환을 일으키는 원동력이자 글로벌 문화 공동체의 윤 활유가 되고 있는 한류 팬들을 바라보며, 소통의 기반이 되는 겸손과 공감을 잃지 않고 한류 팬들을 대 해야 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류 팬덤 연구는 한류 확산과 지속에 있어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재외공관에서 각국의 문화·사 회적 배경 뿐 아니라 한류 현황과 관련된 정보를 취합한 자료가 이번에 드디어 지구촌 한류 현황 통계센 터를 통해 공개된다. 한류 연구자들에게는 10년간 전 세계에서 나타난 한류 팬의 동향을 데이터로 확인 할 수 있는 값진 자료이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다양한 학제간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어 시의적절하고 도 실효성 있는 정책적 제안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
사단법인 세계한류학회는 국제협회연합에서 인정하는 전 세계 유일의 한류국제전문 기구입니다. 매년 개최하는 ‘한류국제학술대회’는 전 세계한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행사로 인정받고 있으며, 제 9회 한류국제학술대회는 2022년 10월 20일~21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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