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뉴스> 2015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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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1월 창간 / 제7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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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위한 교육 나눔’ 유네스코와 함께 하겠습니다” 배우 이영애 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특별대사 위촉… 후원 캠페인 위해 재능기부도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대한민국 국민배우’ 이영애 씨가 특 전통 교육이 어떠했는지를 다른 나라에 별대사로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교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생기게 되었다” 육나눔 활동에 함께한다. 유네스코한국 면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현재 아프 위원회는 지난 10월 26일 서울 명동 유 리카와 아시아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교 네스코회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위촉 육 지원을 해주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 식을 갖고 이영애 씨를 특별대사로 위촉 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주 특 했다. 별한 인연이 될 것 같고, 내년에는 유네 민동석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스코와 함께 더 많은 활동들을 할 수 있 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문화 으리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술인이자 평소 기부와 봉사활동 등 나 한편 이영애 특별대사는 지구촌 소외 눔에 앞장서는 이영애 씨를 특별대사로 계층에게 교육 지원을 하기 위해 유네 모시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저개발국 스코한국위원회가 마련한 후원모금 CF 교육 지원을 위한 후원 모금 활동과 캠 에도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 CF ‘모성 페인 등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사업을 애’편은 11월 1일부터 공중파와 케이블 알리는 데 함께해 주시기로 해 깊이 감 채널을 통해 공 사드린다”고 개된다. 밝혔다. 어려운 아이들 교육지원 활동에 감명 ▶ 관련 기사 5면 이영애 씨 는 “대한민 제 역할 찾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국의 배우이 자 두 아이 의 엄마로서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진 행 중인 교육 지원 활동에 큰 감명을 받 았다”며 “교육의 중요성에 크게 공감하 고 있는 만큼, 제 역할을 찾아서 적극적 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씨는 “내년 아시아 동시 방영을 목표 로 SBS의 &lt;사임당, the Herstory&gt;라 는 작품을 찍고 있는데, 1인 2역을 하면 서 그녀가 어떻게 자녀 교육을 했는가에

평화, 시 되어 선율 되어 파리 하늘을 적시다 유네스코 본부서 ‘고은 시인 시낭송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 성황리 개최 유네스코 창설-대한민국 광복 ‘70주년’ 맞아 평화의 염원 세계와 나눠 ‘평화를 꿈꾸는 땅’의 시인과 음악가 가 노래한 ‘평화의 메시지’가 ‘평화의 상 징’인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하늘 에 울려 퍼졌다. 바로 유네스코한국위 원회(한위·사무총장 민동석)가 유네스 코 창설 70주년, 대한민국 광복 70주년 을 기념해 유네스코, 주유네스코한국대 표부와 함께 11월 1일(현지시각) 유네스 코 본부에서 개최한 ‘고은 시인 시낭송 회 및 음악가 양방언 공연’을 통해서다. “평화에 목마르다”(Thirsting for peace)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이번 행사 는 전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 의 시인과 재일 음악가가 함께 힘을 모 아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 미 있는 자리였다. 이날 시낭송회 및 공 연에는 에릭폴트 유네스코 사무차장보,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 이병현 주유네스 코한국대표부 대사를 포함한 195개 유 네스코 회원국 대표단, 유네스코 본부와 국가위원회, 유관 국제기구와 비정부 기 관 관계자들, 프랑스 문학계 주요 인사 와 파리 시민 등 1000여 명의 관객이 함 께했다. 고은 시인은 이날 행사에서 수많은 작 품들 중 ‘히말라야 이후’, ‘그것은…’, ‘일 인칭은 슬프다’, ‘아리랑’ 등 ‘평화’와 관 련된 시 10편과 대표적 시집인 『순간의 꽃』, 『두고 온 시』의 짧은 시 20여 편을 한국어로 낭송했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에 헌정하는 평화의 시 ‘그러나의 노래’ 를 피날레 무대에서 처음으로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피날레 무대는 고은 시 인의 평화의 시에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음악가 양방언 씨가 곡을 붙여 시 낭송 과 연주가 한데 어우러지는 컬래버레이 션 무대로 펼쳐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민동석 한위 사무 총장은 “유네스코 70주년과 대한민국 광 복 7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 출신의 시인과 음악가가 평화의 국제기구 유네스코에서 시와 음

악을 통해 우리 한국민의 평화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교육, 과 학, 문화의 힘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 기 위해 창설된 유네스코의 이념을 실천 해 나감으로써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와 협력에 보탬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 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자연 홍보소통팀

고은 시인과 양방언 음악가가 유네스코 본부 특별 공연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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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위, 하나투어와 함께 ‘세계 위험유산’ 보호 나선다 1일 유네스코 본부서 기금 약정식, 국가위 최초로 세계유산기금 공여 11월 1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사무 총장 민동석)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 메 틸트 뢰스러 세계유산센터 소장 및 전 세계 유네스코국가위원회 사무총장 등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유산 보호 를 위한 기금 약정식을 진행했다. 이번 세계유산기금은 유네스코한국 위원회가 국가위원회로서는 세계유산 분야에서 최초로 민간 후원을 통해 마 련한 기금으로써, 지난 2월 국내 최대 여행 종합기업 하나투어(대표이사 최현 석)가 공여한 기금을 중심으로 2012년 부터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발간한 세 계유산지도와 책자의 우편 수익이 포함 되어 조성되었다. 총 3년간 미화 10만 달러(한화 1억 1500만 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번 기금 은 최근 지진으로 파괴된 네팔의 세계 유산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위험에 처 한 세계유산’ 보호 활동 기금으로 활용 될 예정이다. 유네스코는 전 세계 1031개 세계유산

7면 유네스코 브릿지 현장 방문 후기 9면 후원 인터뷰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11면 제2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 / 수상 논문 소개 12면 특집 / 일흔 살 된 유네스코 70년 타임라인 평화 향한 걸음 걸음, 인류 위한 역사가 되다 14면 세계기록유산 오른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 전쟁과 분단의 아픔, 세계 평화의 메시지가 되다 15면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 ‘과학적으로’ 똑똑해지는 법, 혹시 아시나요? 16면 한국의 전통산사 / 마곡사 19면 지상 페이스북·하뉘생각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시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이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세계유산기금 약정서를 전달하고 있다

중 위험목록에 등재된 유산 48개를 비 롯한 세계 각지의 위험유산 보호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국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유

네스코 세계유산기금 공여에 참여하는 하나투어는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와 공동으로 전문 가이드 교육 및 여행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개도국 교육지원을 비롯해 다방면 에서 협력을 지속할 예정이다.

한위-전주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협력·나눔도시’ 협약 맺어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업 무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문학·음악·공 예·한식·한지 등 전주시 내 문화예술 콘 텐츠를 국내외에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 나가고, 전주 소재 유네스코학

업무협약 체결 후 양 기관 관계자들이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

함께 손잡고 세계에 정선아리랑 알린다 한위-정선군 협약 체결, 정선아리랑 홍보·세계시민교육 증진 등 지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10월 20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정선 군과 ‘상호 협력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 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과 전정환 정선군수를 비롯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정선 아리랑의 공연과 홍보에 적극 협력할

5면 이영애 특별대사에게 보내는 지상편지 6면 브릿지 희망 스토리 “포기 않는 당신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전주 문화예술 세계 브랜드화, 유네스코 활동 위해 노력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10월 21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전주 시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협력·나눔도 시’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과 김승수 전주

4면 유네스코 칼럼·주재관 서신

예정이다. 또한 정선아리랑을 비롯해 한국의 문화예술이 전 세계적으로 확 대되고 향유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 이다. 이 외에도 정선군 내 청소년·대학 생 세계시민의식 증진 프로그램과 공 연·교육·체험 프로그램 등에 대해 협력 과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전정환 군수는

교 네트워크와 유네스코학생회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세계화에 걸 맞은 세계시민교육 지원에 앞장설 예정 이다. 그 외에도 양 기관은 한위의 지구 촌 교육지원 사업 촉진을 위해 상호 협 력하기로 했다. 민동석 사무총장은 “전통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전주시와의 이번 업무협 약을 통해 전주시가 세계적인 문화예술 도시로 더욱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 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전주시의 문 화예술 발전과 세계적인 브랜드화를 위 한 업무 협력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 라 전했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 2012년 전 세계 에서 네 번째로, 또 한국에서는 처음으 로 ‘유네스코 미식 분야 창의도시’로 선 정된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국제기구와 지 역사회가 만나 세계에 우리 문화의 정 수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선아리랑은 진도아리랑, 밀 양아리랑과 함께 ‘3대 아리랑’ 중 하나 로, 1971년 우리나라 아리랑 중 최초로 무형문화재(강원도 제1호)에 등록됐다. 아리랑은 현재 유네스코 인류무형문 화유산과 국가지정 주요무형문화재 제 129호로 지정되어 있다.

U1~U8 섹션 지면 유네스코 포 유스 창간일 1964. 1. 10 /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발행인 겸 편집인 민동석 편집 송영철, 김보람, 서자연 편집디자인 정명진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우) 04536 서울시 중구 명동길 (유네스코길) 26 인쇄 (주)프린피아 기사관련 문의 news@unesco.or.kr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유네스코뉴스 퀴즈 &lt;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gt; 기록물과 &lt;한국의 유교책판&gt;이 지난 10월 유 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이 두 건의 기록물이 나란히 등재되면서 우리나 라는 기록문화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 었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 는 세계기록유산은 과연 모두 몇 건일까요? ① 11건 ② 12건 ③ 13건 퀴즈응모하기 : 11월 15일까지 www.unesco.or.kr/quiz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유네스코 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 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 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하 여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지하는 유엔 전문기구 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Korean National Commission for UNESCO

유네스코한국위원 회는 1954년 ‘유네 스코 활동에 관한 법 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 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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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도, 선학의 지혜도 세계가 기억할 유산이 되다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 ‘한국의 유교책판’ 나란히 세계기록유산 등재 대한민국의 12, 13번째 유네스코 세 계기록유산이 탄생했다. 10월 4일부터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 린 제12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 제자문위원회’(IAC)가 &lt;KBS 특별생 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gt; 기록물과 &lt;한국의 유교책판&gt;을 비롯한 47건의 기 록물에 대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권고 하고, 같은 달 10일(한국시간)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이를 최종 승인함으로써 등재가 확정된 것이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lt;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

다’&gt; 기록물은 KBS가 1983년 6월 30 일 밤부터 11월 14일 새벽까지 방송기 간 138일, 방송시간 453시간 45분에 걸 쳐 생방송으로 진행한 동명의 프로그램 과 관련된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은 비 디오 녹화원본 테이프 463개와 담당 프 로듀서 업무수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 성한 신청서, 일일 방송진행표, 큐시트 (cuesheet), 기념음반, 사진 등 2만 522 건으로 구성돼 있다. 이 기록물은 우리 나라의 비극적인 냉전 상황과 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긴 전 세계적으로 유일무이한 기록물로, 지

구상에 한국전쟁과 같은 비극이 또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주요 등재기준인 진 정성, 독창성, 세계적 중요성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 관련 기사 14면) &lt;한국의 유교책판&gt;은 조선 시대 유학 자들의 저작물을 간행하기 위해 나무판 에 새긴 책판으로, 305개 문중·서원 등 에서 기탁한 718종 6만 4226장으로 구 성돼 있다. 책판은 문학을 비롯해 정치· 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 는데, 그 내용은 궁극적으로 유학의 목 표인 ‘도덕적 인간의 완성’이라는 하나

의 일관된 주제로 수렴되고 있다. 한국 국학진흥원에서 보존·관리 중인 이 기 록물은 국가가 아닌 각 지역의 지식인 집단들이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시기를 달리하여 만든 것으로, 500여 년 에 걸쳐 후학이 스승의 학문을 이어받 고 이를 더욱 보완·발전시켜온 집단지 성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그 뛰어난 가 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2건의 세계기록 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13건의 세 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되어 기록문화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 로 보인다.

세계적 팝페라테너, ‘따뜻한 바리스타’로 변신하다 임형주와 함께한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 뜨거운 참여로 성황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한위 평화예술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세계적 인 팝페라테너 임형주 씨와 함께 10월 17일 낮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정문 앞에서 한위의 지구촌 교육지원 사업을 후원하기 위한 ‘유네스코 일일나눔카 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임형주 친선대사는 민 동석 한위 사무총장과 함께 일일 바리 스타가 되어 직접 나눔커피를 제공했으 며, 부대행사로 ‘교육소외 아동노동 체 험’, 지구촌 교육지원 사업을 위한 모금

등이 진행됐다. 특히 행사 현장에서 정기후원을 신청 한 사람들에게는 임형주 친선대사와의 기념사진 촬영과 친필사인 CD를 받는 특전이 주어져 많은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과 참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 수 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및 아시아 소외 계층의 교육지원 활동에 쓰이게 된다. 이번 행사는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 아 교육지원 활동을 통해 지구촌 절대 빈곤층의 ‘빈곤탈출’을 돕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협력기관 연수워크숍 11월 하순 개최 13개국서 참가해 교육개발 협력 모색, 개회식 겸해 전문가 공개포럼 진행 2015년은 국제적으로 지속가능발전목 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이하 SDGs)가 설정된 중요한 해이다. 새로운 개발의제에는 그동안 유네스코 가 지속적으로 주창해온 교육 의제 ‘모두 를 위한 포용적이고 평등한 양질의 교육’ 이 분야 목표로 반영돼 있어 향후 교육

분야에서 유네스코의 역할이 주목된다. 이러한 시점에 ‘아시아 파트너십을 통 한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 전’을 주제로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협력기관 연수워크숍’이 개최된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오는 11월 24 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

나눔을 위해 바리스타로 변신한 임형주 친선대사

관에서 주최할 이번 행사에는 2011년부 터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사업’(이하 ‘브릿지 아시아’)이 추진된 13개국의 문 해교육 및 기후변화교육 관련 기관의 실무자들이 모여 아시아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고 국내외 전문가들과 사례 공유 및 새로운 교육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 한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공개 포럼으로 진행될 첫날 개회식이다. 먼 저 안나 로빈슨판트 동앵글리아대 교

육학과 교수가 ‘문해, 지속가능발전교 육, 여성권한 강화’를 주제로 기조강연 을 할 예정이며, 브렌다 테이림 유네스 코통계연구소 교육성과섹션(Learning Outcomes) 과장과 히나 로티아 기후 행동네트워크 남아시아 지역 실행위원 이 SDGs 시대를 맞아 각각 ‘유네스코 의 문해 전략’과 ‘아시아 지역사회의 기 후변화 대응 전략’에 대해 주제강연을 정용시 브릿지2팀장 한다.

한위-인천시교육연수원 ‘세계시민교육 연수’ 공동 개최 초중등 교장·교감 30명 참가, 세계시민교육 증진 방안 등 논의 세계시민교육 전문과정 연수가 10월 21일부터 사흘간 서울 명동 유네스코세 계시민학교와 경기도 이천 유네스코평 화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전문과정 연수는 유네스코한국 위원회가 인천광역시교육연수원과 공 동으로 국내 학교 현장의 세계시민교육 확산과 인천 교원의 세계시민교육 역량 을 증진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이번 연수에는 인천광역시 교육청 소속 초중 등 교장, 교감 등 30명이 참가해 전문가 강의를 듣고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이해 를 높이는 동시에 조별 워크숍을 진행해

학교 단위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증진하 는 방안에 대해 활발하게 논의했다. 세계시민교육을 주제로 한 교장 연수 로서는 처음 열린 이번 연수에서는 유네 스코 등 국제사회가 주창하는 세계시민 교육의 이론적 측면과 실천적 측면을 함 께 짚어봤다.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는 연수 개회식이 열린 10월 21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세계시민학교 교실에서 인천광역시교육연수원과 앞으로 2년 동안 교원의 세계시민교육 역량 증진을 위한 연수 개최를 골자로 한 협약서를 신종범 세계시민학교 교환했다.

‘세계유산의 도시’ 경주서 제245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집행위원회 개최 세계문화유산도시협의회선 ‘네팔 세계유산 복구 성금’도 기탁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10월 24일 문 화유산의 도시 경주에서 제245차 집행위원회 를 열었다. 회의 후 집행위원들은 석굴암과 양 동마을 등 경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답사했다. 한편 23일 경주시 김남일 부시장(사 진 오른쪽)은 세계문화유산도시협의회에서 모 은 성금을 네팔지진 세계유산 복구성금으로 한 위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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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한국에 어떤 존재인가?

정두용

전 한국국제이해교육학회 회장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

금년 들어 ‘70주년 기념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우선 8월 15일,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70주년이 되 었고, 유엔도 10월 24일 창립 70주년을 맞았으며, 유네스코 역시 11월 16일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다. 금년이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세계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이 탄생하게 된 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이 중 에서도 70돌을 맞은 유네스코가 특별히 나의 마음에 와 닿는 것은 젊은 시절을 포함한 거의 평생을 유네스코 활동에 바 친 내 삶의 여정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러고 보니 새삼스럽게 지금까지의 ‘유네 스코는 한국에 어떤 존재였나?’라는 생 각이 들어 단편적으로나마 유네스코와 한국이 맺은 인연, 한국에 미친 영향들 을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떠올려 보려고 한다. 유네스코와 한국의 인연은 65년 전 1950년 6월 14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국이 유네스코에 회원국으로 가입하여 인연을 맺은 날이다. 그 직후 우리나라 는 6·25 전쟁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 무

주재관 서신

렵부터 한국은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교육 현장에서 가 르침을 담을 교과서마저 구할 수 없었 던 때, 우리는 유네스코의 도움으로 설 립된 인쇄공장에서 출판된 교과서로 공 부했다. 현재 70대가 되는 노인 세대는 이를 다 기억하고 고마운 마음을 간직 하고 있다. 이 교과서로 공부한 사람 중 한 사람이 유엔 사무총장이 되어 교육 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세상에 외치고, 실제로 ‘글로벌 교육우선 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이라는 캠 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드 라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유네스코와 한국이 본격적으로 인연 의 깊이를 더하게 된 것은 1954년 1월 31 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창립되면서부 터다. 이때부터 한국은 조금씩 국제무대 에서 교육·과학·문화 분야의 눈을 뜨기 시작했다. 외국에 나간다는 건 거의 꿈 도 꾸지 못했던 시절에 유네스코로부터 여비, 체재비를 지원받아 해외에서 교육 훈련 과정, 워크숍, 세미나 및 각종 전문 가 회의 등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아 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국제 인적 교류는 그 모습과 여건이 많이 달라졌지만, 70 년이 지난 현재에도 유네스코와 한국의 아주 중요한 인연의 고리로서 유지·발전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교육·과학·문화 분야에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열린

창이자 고리 같은 존재인 것이다. 유네스코와 한국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세계유산’에 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한국이 과거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 나지 못했을 때 ‘우리가 과연 문화 민족 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기도 하였다. 그 러나 유네스코는 한국이 사랑하고 소중 하게 여기는 문화유산을 세계 인류가 같 이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 공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줌으로써 한국인의 문화적 긍지를 높였을 뿐 아니라 세계 문화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팔만대장경판을 시작으로 최근 남한산 성과 백제역사 유적지구에 이르기까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이루어졌고, 세 계기록유산으로는 1997년 훈민정음 해례 본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최근 한 국의 유교책판과 KBS 이산가족 찾기 방 송기록물이 등재되기에 이르렀다. 이뿐만 아니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2001년 종묘제례악부터 최근 아리랑, 김 장문화까지 등재돼, 그야말로 유네스코 는 한국인들이 정말로 사랑하고 소중하 게 여기는 문화 및 기록 유산들을 세계 에 선을 보이고 당당히 세계유산 판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유네 스코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의 판에 펼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준 존재 인 것이다. 또한 유네스코는 한국 교육에 ‘세계에 서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규범적 지향점을 제시하여 현재까 지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이야기 는 55년 전인 196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 다. 이때 한국이 유네스코학교(당시에 는 유네스코 협동학교라고 하였음) 사 업에 4개 학교를 가입시킴으로써 한국 에서의 국제이해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평화나 인권과 같은 인류의 양심이나 보편적 가 치를 입에 올리기 어려웠고, 겨우 학교 교육을 통해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정도 였다. 그러던 것이 유네스코를 통해 세 계와 만나면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보편 적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교 육 역량을 키워나갔다. 현재는 국제이해 교육뿐 아니라 지속가능발전교육, 세계 시민교육으로 발전하여 ‘세계 인류와 어 떻게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가’를 생각 하고 체험하며, 한국의 미래 교육 방향 뿐 아니라 세계 국제이해교육의 방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유네스코는 한국 교육에 인류 보편적 가치에 기반을 둔 규범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이 규범을 세계에서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을 요청 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 이외에도 유네스코와 한국과의 관계 는 무수히 많다. 그리고 유네스코는 70 년 동안 한국의 교육, 과학, 문화계뿐 아 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힘주어 말하고 싶다.

창립 70주년 유네스코, 초심에서 길 찾기를

김은영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새천년개발목표를 잇는 ‘포스트 2015’ 의제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채택한 유 엔 총회가 지난 9월 열렸습니다. 국제기 구의 대표 격인 유엔은 해마다 총회를 개최합니다. 그럼, 유네스코는 어떨까 요. 2년마다 ‘홀수 해’ 가을에 총회를 엽 니다. 제38차 유네스코 총회가 11월 3일 부터 파리 본부에서 시작됩니다. 총회가 열리는 해에는 마음도 몸도 바 쁩니다. 총회 직전에 집행이사회도 열리 기 때문입니다. 한 주 쉬고 바로 총회가 이어집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2주간 제 197차 집행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집행 이사회는 매년 봄, 가을 두 번 열립니다. 집행이사회가 직접 결정하는 안건도 있 고, 총회의 결정을 필요로 하는 안건들 은 집행이사회의 의견을 총회에 권고하 기도 합니다. 이번 집행이사회 안건 중에 ‘집행이사 회 의사규칙 변경’ 논의가 있었습니다. 유네스코 중기전략은 6년, 사업 및 예산

제37차 유네스코 총회 모습

은 2년 주기로 결정하던 것을 각각 8년 과 4년으로 조정해 지난 총회에서부터 실행한 것처럼, 유네스코의 운영기구에 대한 이 논의는 향후 유네스코 운영에 큰 변화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 미합니다. ‘유네스코 활동에 대한 집행이사국의 이해를 높이고, 집행이사회와 사무국 간 소통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집행이사회 회기를 늘리는 안’이 지난 봄부터 비공 식적으로 논의돼 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집행이사회에서 회기 변경 문제가 수면

위로 불거지게 된 것입니다. 논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유네스코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높이자는 것 인데, 기본 취지에는 모두 동의하나 그 방법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요 즘 같은 유네스코 재정 위기 상황에서 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여유가 주어 지지 않는 듯합니다. 몇몇 국가들이 야심차게 의견을 모았 던, ‘집행이사회 개최 빈도를 늘리자’는 제안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회에서 공개작업반을 구성해 유

네스코 운영기구의 작업방식에 대해 논 의하고, 2년 뒤 39차 총회에 그 결과를 보고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대 신 내년부터 집행이사회 정기회의 사이 에 집행이사국 회의를 6번 열어 유네스 코 활동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기 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최근 들어 유네스코는 재정과 관련된 이슈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이 부분에 예민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수록 2차 대전의 절망 위에서 “평화의 방벽을 쌓을 곳은 사람의 마음속”이라며 세계의 지적 리더들이 함께 모여서 유네스코 활 동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렸으면 합니다. 그때보다 인류사회는 발전한 것 같지만 빈곤과 분쟁은 여전히 우리 옆에 있으며 평화는 더욱 간절합니다. 또한 기후변화 와 생물다양성 손실 등 인류의 공동과제 는 점점 더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창립 70주년을 맞는 유 네스코가 유엔 전문기구로서 인류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추는 역할을 더욱 소중 히 여기고 함께 길을 모색하기를 기대 합니다. 물론 운영기구의 효율성 향상도 추구하면서요.


지상편지

To 이영애 특별대사

쾌히 촬영해 주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의 후원모금 CF가 11월 1일부터 방영되 는데, 그 광고의 콘셉트도 자식의 ‘제대 로 된’ ‘최소한의’ 교육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저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대중문 화예술가 이영애 씨를 특별대사로 모시 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입니다.

첫째, 이영애 씨는 가장 인기 있는 ‘스타 연예인’입니다.

소외된 아이들 교육으로 보듬는

‘아시아·아프리카의 사임당’ 되어 주시길

이영애 씨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고 존경하는 톱클래스 대중문화예술인입니 다. 수준 높고 품위 있는 TV 드라마 연 기자, 배우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20년 이상 해온 명성을 갖고 있습니다. “산소 같은 여자”라는 아름답고 깨끗한 용모와 겸손하고 순수한 이미지에 걸맞 게 행동하는 모범적인 연기자이며, 현재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쌍둥 이 남매의 엄마이며 주부이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많은 수상 경력에 반영되었 듯이 한국의 공연예술 분야의 발전에 기 여해온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 전문 가입니다. 이영애 씨의 높은 지명도와 인 기는 일반 국민들로 하여금 유네스코의 활동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내는 데 최고의 매력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둘째, 이영애 씨는 훌륭한 기부활동을 하는 ‘마음 천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대한 민국 대표 문화예술인 이영애 씨와 특 별한 만남을 가졌다. 지난 10월 26일 이영애 씨를 특별대사로 위촉한 것. 번잡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양측 관계 자들만 함께한 검박한 자리였지만, 그 어떤 행사보다 따뜻하고 의미 있는 시 간이었다. 유례없는 ‘아시아 동시 방영 드라마’ 의 타이틀 롤을 맡아 촬영에 여념 없 는 가운데서도 열 일을 제치고 위촉식 장으로 달려온 이영애 씨. 소외된 지 오늘은 우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61 년 역사상 아마도 가장 특별한 날 중의 하나로 기록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자 랑스러운 ‘장금이’ 이영애 씨가 유네스 코와 만나는 날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 원회 전 직원을 대표해서 특별대사직을 수락해 주신 이영애 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유네스코는 평화를 만들어내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교육, 과학, 문화와 같 은 소프트파워를 매개로 국제적인 교류 와 협력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에 평화의 방벽을 세워 전쟁을 막고 궁극적으로 평 화를 구축하는 것이 유네스코의 목적입 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 로 교육입니다.

구촌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고 있는 한위의 특별대사직을, 그가 기꺼이 맡 기로 한 것은 아마도 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드라마 속 사임 당의 마음 때문이 아닐까. 이날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의 인사말 속에는 그런 이영애 씨에 대한 깊은 감사와 따뜻한 신뢰, 그리고 ‘이영애 특별대사’와 함 께 나누고픈 꿈이 담겨 있었다. ‘이영 애 특별대사에게 보내는 한 편의 편지’ 와도 같았던 그날의 인사말을 요약, 발 췌했다. 2년 전쯤인가, 이영애 씨가 방송인터뷰 에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따 님이 커서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면 어떻 게 할 거냐?”는 질문이었던 것으로 기억 되는데, 이영애 씨의 대답은 “제 아이가 뭘 하든 제대로 된 교육은 받았으면 좋겠 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심정이 우 리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엄마들의 마음 일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빈곤의 악순환 으로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아 프리카 엄마들의 마음일 것입니다. 교육이 없으면 미래가 없고 희망이 없 습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도 있 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평화를 기대할 수 없겠지요. 지난 7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흔

이영애 씨는 소외계층과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여러 자선활동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2012년 전혀 연고가 없는 중 국 항주의 오지 시골학교에 대한 기부, 2013년 미얀마 빈곤층을 위한 학교 건립 기금 기부, 2014년 한국에서 분만 및 치 료 후 퇴원비를 내지 못한 대만 주부의 비용 전액 부담, 2015년 DMZ 지뢰폭파 피해 하사관에 대한 성금 지원 등이 바 로 그러한 사례입니다. 성공적인 공연예술가로서의 삶과 재 능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관심과 재 정적 지원을 통해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보다 나은 삶과 미래를 돕는 활동을 하 고 있습니다. 이영애 씨의 교육에 대한 재정 및 재능 기부는 수혜자들과 사회 에 큰 격려가 되는 선행입니다. 이러한 관심과 어린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지 원활동은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교육 보 급과 지원활동의 목적 및 취지와도 일 치합니다. 따라서 유네스코에서 이영 애 씨의 공식적인 역할은 보다 큰 차원 에서 국제기구 활동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입니다.

셋째, 이영애 씨는 한국 전통문화 예술의 보존과 전파의 ‘홍보대사’입니다. 이영애 씨는 그동안 다양한 TV 역사 극에서, 한국 문화예술의 전통과 가치를 되살려내는 주인공 역할을 했습니다. 특 히 &lt;대장금&gt;은 역사 속의 서민과 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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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전통적인 생활양식, 음식, 문화, 의술 등에 대해 재조명함으로써 한국인들에 게 커다란 자긍심과 역사문화전통에 대 한 가치를 다시 일깨우는 데 크게 기여 했습니다.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문화 와 전통, 역사 등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 이 일어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를 바 탕으로 한국의 TV 드라마 및 영화 등이 K-POP과 더불어 한류를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데 기여하는 시발점이 됐습니 다. 또한, 이영애 씨는 각종 관련 단체나 공공기관 등의 공식, 비공식 행사에 참 석하여 전통문화예술에 대한 홍보와 보 급을 하는 한국문화홍보대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전통 문화의 보존과 보급에 대한 인식과 교 육, 그리고 정책의 성공적인 모범사례로 서 국제사회의 귀감이 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교육, 문화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과 일치하는 것입니다.

넷째, 이영애 씨는 세계적인 문화 예술 교류의 ‘민간외교관’입니다. &lt;대장금&gt; 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 어 많은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이며, 동 아시아는 물론,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많은 국가에서 절찬리에 방영됐거나 방영 중인 문화예술교류의 대표적 성공 사례입니다. 동아시아 국가의 드라마가 종교, 지역, 인종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서 골고루 사랑을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게다가 &lt;대장금&gt;의 주제는 서민 출신 여성이 환경과 신분차별을 극복하고 성실한 노력과 인내를 통해 마침내 성공한 삶을 이루어나가는 감동 적인 내용입니다. 이러한 주제는 개도 국에서 성 평등,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 상 및 교육 기회 확대 등에 대한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동 양적 가족관계, 유교적 전통과 문화적 가치에 대한 존중, 타 문화에 대한 이해 와 교류를 촉진하는 점에서도 시사점이 큽니다. 이 밖에도 이영애 씨는 국내외 주요 국제행사에 초빙되어 문화예술교 류나 민간교류활동을 촉진하는 민간외 교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 동은 유네스코가 지향하는 바대로 문화 예술 교류를 통해 ‘평화의 문화’를 추구 하고 세계시민의식을 공유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앞으로 이영 애 씨가 한국과 세계를 위해 보다 더 중 요한 역할을 하실 것으로 기대하면서 오늘 이영애 씨를 특별대사로 모십니 다.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를 무대로, 특 히 가난한 지구촌 이웃들이 교육을 통 해 그들의 미래를 절망으로부터 희망으 로 바꾸는 일에 힘찬 발걸음을 내딛어 주시길 바랍니다.

from 민동석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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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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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희망 스토리 / 잠비아와 짐바브웨에서 만난 사람들

“포기 않는 당신이 바로 주인공입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현장의 활동가들과 전문요원들은 어쩌면 ‘희망’과 ‘절망’이 벌이는 줄다리기에서 희망이라는 줄을 잡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 다. 그리고 자신이 잡은 줄을 ‘희망’ 쪽으로 끌어오기 위해 밤낮으로 기획하고, 설 득하고, 또 앞장서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지요. 이번 달에 아프리카로부터 날아온 소식에도 현장의 그런 고민이 잘 담겨 있습니다. 짐바브웨 마부쿠에서 믿기 힘든 가난과 직면한 활동가와, 잠비아 네가네가에서 또 하나 희망의 싹을 틔운 전문요 원의 이야기를 독자께 전합니다.

잠비아

“돌아와줘 고맙다”는 그, “포기하지 않아 고맙다”는 그녀

“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가?” 큰 행사를 치르고 난 후에 곧잘 스스 로에게 물어보게 되는 말입니다. 이번 에 네가네가 지역학습센터(CLC) 개소 식을 끝낸 직후에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 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해답은, 지난 2개 월간 무더운 날씨를 견디며 건물 공사와 훈련 과정을 마친 19명의 훈련생들과의 점심식사 자리에서 찾았습니다. 이번 지역학습센터(CLC)는 건축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특별한 방법으로 지어졌습니다. 바로 자 격증은 없지만 경험은 있는 사람들을 모 집해, 건축 일과 동시에 체계적인 훈련 을 받은 뒤 정부에서 인정하는 건축자격 증 시험에 응시토록 하는 것이지요. 그 렇게 모인 훈련생들과 함께 CLC가 완 공됐고, 개소식 직후 우리들은 모처럼 마자부카 시내로 나가 식사를 했습니다. 네가네가 마을의 건축 현장에서 항상 파

짐바브웨

란색 안전복 차림이었던 훈련생들은 오 늘 한껏 멋을 부리고 나왔습니다. 최고 령자인 줄루 아저씨는 체크무늬 양복과 갈색 구두를 멋지게 차려 입었습니다. 무단 결석으로 노모의 맘을 졸이게 만들 었던 제리코는 그간의 힘든 시간들을 잊 고 지금 이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 축하 하고 있습니다. 저 한쪽에서는 서너 명 의 훈련생들이 새로운 자격증이 발급되 면 수도에 가서 일자리를 찾겠다는 계획 을 이야기하며 밝은 표정으로 웃기도 합 니다. 19명의 훈련생들 중에는 이곳 마자부 카 시내에서 지원한 훈련생도 두 명 있 습니다. 그 중 한 명인 29세의 오클레이 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건축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부였습니다. 경험이 많 아도 자격증이 없는 자신의 처지에 아 쉬움을 느껴오다가, 이번 네가네가 건 축 현장에 참여하면서 그토록 원하던 자

격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1주일 전 잠비 아 기술교육국에서 자격시험을 치른 그 는 “필기 시험이 너무 어려웠다”며 여느 학생들처럼 엄살을 떨고 있지만, 확실히 전과는 다른 자신감이 그 속에서 보입니 다. 그런 그가 식사를 하며 남긴 말이 바 로 ‘우리가 왜 여기 있는가’라는 저의 자 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개소식까지 끝났으니 (사람들이) 이 제 다신 안 올 줄 알았어요. 정부 관계자 들이 와서 축하하고, 방송국에서도 다녀 갔으니… 이제 그게 끝이라고 생각했어 요. 그런데 이렇게 다시 와서 여전히 우 리를 생각해 주고, 우리 모습을 담은 기 록들도 함께 나눠줘서 고마워요.” 네가네가 마을에 비해 큰 도시에서 온 그였기에, 아무래도 그간 많은 NGO 들이 진행한 프로젝트의 끝을 봐 왔을 겁니다. 물론 그저 지나가며 던진 말일 수도 있겠지만, 저 말은 분명 앞으로 우

리가 간과해선 안 될 중요한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시작이라고, 우리 안에 여전히 여러분 들이 있다고 말하며 잠시 카메라를 내 려놓고 그간의 영상과 사진을 다시 나 눴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들을 도왔지만 이곳 의 주인공은 분명 우리가 아닌 그들입 니다. 오늘의 점심 자리는 바로 그들이 이 무대에서 한껏 즐길 수 있기를, 단 한 사람도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희생 되지 않기를 바라고 축하하는 시간이기 도 했습니다. 훈련 과정을 무사히 마치 고 자격증을 딴 19명의 훈련생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감사 해요. 포기하지 않아줘서요.”

집이라기보다는 천막과 모닥불, 박스를 쌓은 이부자리가 전부인 곳이었습니다. 아슈윈의 아버지는 깜깜한 천막 안 이 부자리에 누워 있다가 손님이 오자 앉을 자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아버지가 에이 즈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아내는 아슈윈 의 동생들을 데리고 집을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할 일을 찾기도 쉽지 않을 거란 말에 아슈윈의 아버지는 학교 졸업장과 자격증, 면허증 등을 꺼내 보여줍니다. 열심히 살아보려 했던 지난 시간을 증명 하려는 듯 말이죠. 그 속의 사진들 중에 는 얼굴에 살이 오른,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아버지가 우릴 보고 있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저는 오랜만에 제 아버 지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아버지, 처음 으로 제 사비를 조금 쥐어드리고 왔어

요. 아이 밥이라도 굶기지 말라고요.” 그 말에 아버지는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그 다음에는 또 어떻게 살아갈란 고?” 하는 걱정을 덧붙이십니다. 그러게요. 저도 모르겠어요. 아버지 께 이런 무기력한 대답을 들려드려 마 음이 무거웠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알 게 되었습니다. 바로 무언가 해야 한다 는 것, 거짓말 같은 가난을 보고 난 뒤 엔 외면이나 무기력이 설 자리가 없다 는 것을 말이지요.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이 더 큰 의미가 되어 돌아올 수 있을 때까지, 저는 다시 묻고 고민하 고 또 뭔가를 실천해 보렵니다.

글 = 브릿지 전문요원 최현정 사진=브릿지1팀 이조아

거짓말 같은 현실 위에 던진 질문, “이제 무엇을 할까?”

“unyefa.”(거짓말) 아침식사 후 저녁 여덟 시가 되도록 아 무것도 먹지 못했다는 현지인의 이야기 를 듣고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입니다. 사실, 제가 믿지 못한 것은 그 말이 아니 라 그의 가난 그 자체라는 편이 맞습니 다. 밥이 없어 굶은 적 없고, 돈이 없어 걸어야 한 적 없는 제게 가난이라는 것은 언제나 TV 속 딴 세상의 일이었으니까 요. 그래서 이곳 짐바브웨에서 그런 가난 과 마주할 때마다 절 괴롭히는 것은 예전 처럼 TV 채널을 돌려버릴 수 없다는 것 과, 그 굶주린 이들이 바로 나와 살을 맞 대고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점입니다. 마부쿠 지역학습센터의 열네 살 소년 아슈윈은 그런 가난을 짊어지고 사는 아 이입니다. 그 아이가 보일 때마다 선생 님들은 제게 “아슈윈에게 뻥튀기라도 사줘야겠어. 그리고 물을 마시면 허기가 덜할 테니까”라든지, “아슈윈은 매일 아

침 6시에 집을 나서서 센터까지 걸어와” 라는 이야기를 속삭입니다. 저는 그들이 왜 제게 이 이야기를 하는지 잘 알고 있 습니다. ‘아슈윈을 도와줘’라는 말의 다 른 표현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그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건 제게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드디어 용기를 낸 날, 저와 아슈윈, 그 리고 담당 선생님은 함께 아슈윈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우리는 험한 도로를 달리 고 달리다, 다시 작은 대중 택시로 갈아 타 돌밭을 기어 올라야 했습니다. 이 먼 길을, 쨍하고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무자 비한 태양 아래 한 걸음 한 걸음 오가야 하는 아슈윈을 그려보니 상상만으로도 탈수를 할 지경이었습니다. “집은 상상보다 더 안 좋을 거에요. 그 렇다고 너무 놀란 기색은 보이지 마세 요.” 선생님의 이러한 귀띔과 함께 우리 는 허리 높이의 천막 앞에 당도했습니다.

글·사진 = 브릿지 활동가 전혜린


유네스코 브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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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현장 방문 후기 / “역시 교육이 희망입니다” 지난 10월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 위) 직원들이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 이 펼쳐지는 아시아·아프리카 현장 에 다녀왔습니다. 교육으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현지 아이들과 주민 들을 응원하고, 이들에게 정말 도움 이 되는 지원 방안을 찾아보기 위해 서입니다. 브릿지 현장에서 한위 직 원들은 과연 무엇을 보고 느꼈을까 요? 직원들이 전해온 방문 후기를 여 러분께 공개합니다. 마부쿠 마을 지역학습센터 개소식 후 한위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 어두워도 비가 와도 괜찮아요. 이젠 ‘배움의 집’이 있으니” 11월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은 아프리 카 남부에서 연중 가장 더울 때입니다. 여기, 배움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엄 청난 무더위를 견디며 땀 흘렸던 이들 이 있습니다. 바로 제가 지역학습센터 (CLC) 개소식에 다녀온 잠비아 네가네 가 마을과 짐바브웨 마부쿠 마을 이야기 입니다. 두 곳의 개소식이 모두 가슴 벅 차게 다가왔지만 그 중에서 마부쿠 마을 CLC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마부쿠 CLC 건축 프로젝트는 2014년 8월, 당시 마부쿠에 파견되었던 이화연 활동가와 마을 주민들을 주축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당시 마을에는 마밤보라는 현지 NGO가 성당과 협력해 학교에 입 학한 적이 없는 고아들을 위한 학습소를 운영 중이었습니다. 고아는 아니지만 너 무나 가난해 학비를 낼 수 없는 아이들, 친척집에 얹혀살기에 학교에 보내달라 고 차마 말할 수 없는 아이들, 학교에 잠

시 다녔지만 이후 형편이 어려워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는 ‘탈학교아이들’… 이렇 게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그 동안 성당 밖 천막을 학당으로 여기며 한위의 지원을 받는 마을 강사들에게 수업을 받 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기가 되거나 어두운 날이면 수업을 계속할 수 없었죠. 이러한 상황 을 개선하고자 2014년 8월 마부쿠 성당 과 협력해 성당 부지에 CLC 건축을 시 작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10월 12일 드디어 건물이 완성돼 개소식을 열었습 니다. 새로운 건물은 전기시설도 구비 해 이젠 궂은 날씨에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11월이면 짐바브웨의 우 기가 시작되지만, 올해부터 ‘마부쿠의 아이들’은 걱정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 겠죠? 유네스코짐바브웨위원회 브릿지 담당 자 스텔라 카코노 씨의 사회로 시작된

개소식에는 마부쿠 시청 공무원, 성당 신부님, 마밤보 NGO 대표님, CLC학생 과 학부모님, 평소에 CLC의 고학년 학 생들의 수업을 도와주시던 인근 도니브 룩 초등학교 선생님들, CLC 학생들의 중학교 진학을 도와주시던 마부쿠 중학 교 선생님, 그리고 당일 오전 초등학교 졸업 검정고시를 마치고 느즈막히 참석 한 CLC 학생 10명을 포함하여 약 100여 명이 모였습니다. 개소식 1주일 전, 전혜린 활동가와 마 을 강사들이 CLC 학생과 주민을 대상 으로 ‘브릿지 미니 백일장’을 개최한 적 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승한 학생이 개 소식 도중 앞으로 나와 한 편의 시를 읊 었습니다. 자신이 느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쓴 시였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당 차게 시를 외우던 학생이 중간에 그만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학교에 가지 못해 배울 수 없었던 지난날이 떠올랐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CLC를 통해 배움을 이어가면 언젠가는 다시 학교에 서 공부할 수 있다는 희망,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을까요. 보는 이들의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열린학교’ 열린 교육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보다 ‘인도양의 보석’이라고 불릴 만큼 경 치가 아름다운 섬나라, 신드바드가 보석 을 찾아 떠났던 지상낙원, 세계적 탐험 가 마르코 폴로가 예찬한 ‘세상에서 가 장 아름다운 섬’,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 여러 수식어들을 머릿속 에 떠올리며 약 9시간의 비행 끝에 설레 는 마음으로 드디어 스리랑카에 도착했 다. 후원개발 담당자로서 늘 문서와 사 진으로 사업현장 소식을 접해왔지만, 직 접 만나게 될 현장에 대한 기대감은 장 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감도 잊을 만 큼 고조되어 있었다. 지난 2일 모니터링 출장으로 방문한 스리랑카의 ‘열린학교’ 프로그램은 유네 스코한국위원회가 유네스코 브릿지 아 시아 프로젝트(세종 문해교육 프로젝

트)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스리랑카 국립교육원(NIE)이 주축이 되어 학교 중퇴자, 장애인, 교화시설 청 소년 등 공교육 기회를 놓친 교육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문해교육, 직업기술교 육 등을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8일 ‘세계 문해 의 날’을 기념해 개발도상국의 모어 발 전에 힘쓴 개인 또는 단체에 주어지는 ‘유네스코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20개의 지역학습센터에 서 2179명의 학습자와 214명의 교사들 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열린학교의 강 점은 나이, 성별, 장애 여부, 결혼 여부 등에 관계 없이 배우기를 원하는 모두에 게 열려 있는 교육의 장이라는 점이었

‘열린학교’는 학습 동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업 방식을 활용한다

다. 이곳에서는 누구든 배움을 통해 제2 의 인생을 꿈꿀 수 있으며, 공교육과 같 이 정형화된 틀이 없어 각 지역의 문화 와 특색에 맞는 교육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 방문지였던 푸탈람은 주 민의 95%가 이슬람교도로 구성돼 있어 공교육제도가 진입하기 어려운 보수적 인 무슬림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열린학 교가 그들의 생활방식과 상황에 맞게 변 모하여 운용되며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한 열린학교에서 주목할 점은 우수 한 교사진인데, 관련 교과 경력자, 퇴직

었습니다. 개소식 중 한위 대표로 참석한 김승윤 희망브릿지본부장이 CLC 학년별 대표 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학생들 가운데 지난해 한위에서 나눠준 학용품과 파란색 가방을 소중히 품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한국의 후원자들이 마음 으로 보낸 작은 정성이 아이들에게 유용 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 니다. 개소식의 피날레는 CLC 학생 전원이 선보인 축하공연이었습니다. CLC 강사 들과 학생들이 단 네 차례만 연습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선 율과 앙증맞은 발동작이 눈을 사로잡았 습니다. 가사 한 줄 한 줄에 담긴 감사의 표현과 앞으로 교육을 통해 더욱 발전할 마부쿠 CLC에 대한 희망의 노래가 참 석한 이들의 마음에 온기를 더했습니다. 뜨거운 짐바브웨의 여름보다 더 뜨거 운 열정을 지닌 마부쿠 CLC 학생들을 앞으로도 많이 많이 응원해주세요! 이조아 브릿지1팀

교사, 전문치료사 출신 교사 등으로 구 성된 214명의 교사들은 각자의 전문성 을 발휘할 수 있는 열린학교로 배치되 어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 었다.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향상시키고 참여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 흔 적이 역력한 수업 방식과 교구들, 공교 육 과정에 부합하는 자체 교육과정을 개 발하여 열정을 다해 학생들을 지도하는 열린학교의 선생님들은 매우 인상적이 었고, 양질의 교사 양성의 중요성을 새 삼 깨닫게 해 주었다. 빡빡했던 모니터링 일정으로 스리랑 카라는 나라의 진면목을 다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부처의 미소처럼 온화함과 배 려로 가득한 사람들과 함께한 ‘열린학 교’에는 문서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생명력과 희망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이번 모니터링 방문은 교육을 통해 제2 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웃들의 꿈과 무한 한 발전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선영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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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희 망 나 눔 사업 정기후원

여러분의 후원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9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49,994,276원은 유네스코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됐습니다.

강교성, 강규한, 강대성, 강동욱, 강동진, 강동화,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영, 강민서, 강병규, 강보성, 강상규, 강상원, 강상호, 강세정, 강소연, 강수용, 강신용, 강영옥, 강원형, 강윤서, 강윤철, 강정숙, 강정웅, 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준희, 강중욱,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춘수,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 강혜영, 강효정,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호, 고광흠, 고남균, 고명진, 고미정, 고민정, 고민준, 고민채, 고서율, 고영아, 고영옥, 고유경, 고은, 고인순, 고장현, 고진석,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고희천, 공상철, 공성필, 공종연, 곽내현, 곽미진, 곽병남, 곽보현, 곽수용, 곽요나, 곽우실, 곽유경, 곽은영, 곽재윤, 곽진화, 구기현, 구남신, 구본석, 구상권,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효정, 권갑수, 권기범, 권남희, 권미숙, 권미희, 권부연, 권선미, 권성주, 권송, 권송이,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연경, 권예림, 권오규, 권오묵, 권오준, 권의재, 권이레, 권정란, 권지현, 권채원, 권하영, 권혁숙, 권혁연, 권현주, 권효정, 기미라, 김가희, 김건형, 김경면, 김경미,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숙, 김경영, 김경운, 김경은, 김경화,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광자, 김교정, 김귀남, 김귀배, 김규진, 김근태, 김금슬, 김기란, 김기범, 김기욱, 김기찬, 김기태, 김기한, 김길원, 김길윤,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나운, 김나현(A), 김나현(B), 김남규, 김남철, 김남춘, 김다현, 김대복, 김대식, 김대중,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대훈, 김덕윤, 김도경, 김도연, 김도진, 김도훈, 김동선, 김동완,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두현, 김둘남, 김리연, 김마로, 김면수, 김명선, 김명신, 김명옥, 김명자,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 김미영,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미희, 김민경, 김민례, 김민서, 김민선, 김민아(A), 김민아(B), 김민영, 김민재(A), 김민재(B),김민정(A), 김민정(B), 김민주, 김민지, 김민호, 김민희, 김범진, 김법순, 김법준, 김병구, 김병길, 김병노, 김병삼, 김병호, 김병훈, 김보곤, 김보민, 김복남, 김복숙, 김복순, 김복한, 김봄, 김봉기, 김봉숙, 김봉춘, 김부열, 김분옥, 김상만, 김상무, 김상민, 김상원, 김상종, 김상현, 김상호, 김상훈(A), 김상훈(B), 김새한, 김생중, 김서아, 김서영, 김서현(A), 김서현(B), 김석원, 김선연, 김선영, 김성곤, 김성민, 김성순, 김성욱, 김성준, 김성호, 김성훈(A), 김성훈(B), 김세빈, 김세정, 김세진, 김세희(Esther), 김소영, 김수권, 김수라, 김수미(A), 김수미(B), 김수미(C), 김수연,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 김순덕, 김순자, 김숭구, 김승경, 김승기, 김승리, 김승범, 김승연, 김승우, 김승윤, 김승희(A), 김승희(B), 김신실,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연경, 김연수, 김연숙, 김연주, 김영관, 김영기, 김영란, 김영모, 김영미, 김영민(A), 김영민(B), 김영복, 김영숙, 김영옥, 김영우, 김영은,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김영진(A), 김영진 (B), 김영진(C), 김영찬, 김영환, 김영희(A), 김영희(B), 김예숙, 김옥, 김옥경, 김옥신, 김완식,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운, 김용희, 김우춘, 김원민, 김원식, 김원정, 김원준, 김원철, 김원희, 김유남, 김유민, 김유진 (A), 김유진(B), 김유철, 김윤기, 김윤선, 김윤자, 김윤희(A), 김윤희(B), 김은경, 김은선, 김은수,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주, 김은환, 김의진, 김의철, 김익현,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김자영, 김자이(연세교회), 김재근(A), 김재근(B), 김재열, 김재원, 김재학, 김재형, 김재훈, 김정경, 김정민(A), 김정민(B), 김정숙, 김정순(A), 김정순(B), 김정업, 김정연(A), 김정연(B), 김정옥, 김정윤, 김정탁, 김정하, 김정호, 김정화(A), 김정화(B), 김정환, 김정희, 김제연, 김제현, 김조은, 김종목, 김종범, 김종천, 김주연, 김주호, 김준구, 김준석, 김준영, 김준호(A), 김준호(B), 김지만, 김지수, 김지애, 김지연(A), 김지연(B), 김지예, 김지오, 김지용, 김지원, 김지현(A), 김지현(B), 김지현(C), 김직환, 김진목, 김진성, 김진아, 김진영, 김진웅, 김진화, 김진희, 김찬호(A), 김찬호(B), 김창대, 김창숙, 김창진, 김철민, 김철호, 김철홍, 김춘배, 김충태,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은, 김태천, 김태형, 김태환, 김판중, 김필선, 김하은,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자, 김행남, 김행선, 김행자, 김헌진, 김혁성, 김현규, 김현성,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B), 김현정(C), 김현정(D), 김현정(E), 김현종,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철(A), 김현철(B), 김현철(C), 김형규, 김형수, 김형숙, 김형윤, 김형준, 김형중, 김형춘, 김혜경, 김혜란, 김혜련, 김혜미, 김혜선, 김호경, 김호근, 김호철, 김홍기, 김화미, 김화영, 김환식, 김회성, 김회연, 김회정, 김효동, 김효연, 김효재, 김효정, 김효진, 김희경, 김희수, 김희영, 김희정, 김희준, 나경욱, 나금주, 나도현, 나영진, 나인광, 나인애, 나정순, 나주원, 나지우, 나희경, 남기숙, 남다연, 남막례, 남상걸, 남순민, 남순희, 남연우, 남옥임, 남원우, 남유선, 남윤아(A), 남윤아(B), 남정순, 남주석, 남현수, 남화정, 노경민, 노경평, 노민욱, 노성환, 노재명,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징남,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연경, 도철수, 라용화, 류다혜,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은조, 류은하, 류장근, 류재구, 류정아, 류정하, 류정훈, 류제헌, 류지희, 류현욱, 명수희, 명재민, 문경준, 문상호, 문성하, 문시우, 문언정, 문영균, 문영금, 문영식, 문예빈, 문유빈, 문일곤, 문일모, 문재우, 문주란, 문철현, 문평안, 문해진, 문현규, 문형숙, 민경서, 민경애,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서진, 민소윤, 민영서, 민예은, 민창기, 박가람, 박각생, 박건태, 박경배, 박경숙,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경화, 박광진, 박규희, 박기순, 박기연, 박기철, 박길준, 박남기, 박다인, 박대용,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숙, 박명의, 박명자, 박무제, 박문길, 박문수, 박미나, 박미애, 박미정, 박미주, 박민석, 박민주(A), 박민주(B), 박병태, 박상미, 박상옥, 박서현(A), 박서현(B), 박선병, 박선주, 박성균, 박성순, 박성용,

박성우, 박성웅, 박성준, 박성진, 박성호, 박세남, 박세찬, 박소연, 박소영, 박순덕, 박순철,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연수, 박연희, 박영교, 박영규(A), 박영규(B), 박영근, 박영길, 박영범, 박영빈, 박영서, 박영수,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신, 박영우, 박영자, 박영채, 박예숙, 박예자, 박옥봉, 박온비, 박용진, 박우광, 박원섭, 박윤하,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영, 박은희, 박인환, 박재성, 박점순, 박정교, 박정섭, 박정심, 박정주, 박정호, 박종선, 박종숙(A), 박종숙(B), 박종철, 박종호, 박주연, 박주영, 박준홍, 박준환, 박준희(A), 박준희(B), 박지선, 박지성, 박지연, 박지영, 박지우, 박지원, 박지혜, 박지호, 박진미, 박진수, 박진영, 박진우, 박진원, 박진채, 박찬녀, 박찬승, 박찬웅, 박찬진, 박창근, 박창오, 박창현, 박천만, 박철호, 박치홍, 박태준, 박팔분, 박평호, 박하은, 박헌인, 박현수(A), 박현수(B),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 박현출, 박현호, 박화숙, 박효만, 박효엽, 박휘윤, 박흥순, 박흥제, 박희순, 박희정, 방금석, 방성주, 방수연, 방영복, 방예지, 방인영, 방창준, 배경태, 배권현, 배길송, 배남인, 배동환, 배명화, 배상순, 배상훈, 배석임, 배세은, 배수, 배수현, 배인수, 배일렬, 배재현, 배정호(A), 배정호(B), 배정환, 배진관, 배태선, 백경연, 백낙규, 백남식, 백명기, 백미선, 백미진, 백상철, 백서연, 백설미, 백수영, 백순전, 백승남, 백승종, 백승현, 백영연, 백옥현, 백유진, 백인호, 백재은,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승화,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채원, 변채호, 사여필, 서개석, 서광원, 서다희, 서동우, 서만교, 서방원, 서성환, 서승미, 서연우, 서영민, 서영택, 서외자, 서용시, 서재길, 서재민,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 서종호, 서주석, 서주희, 서지향, 서지형, 서해자, 서해천, 서헌수, 서현숙, 석다희, 석정금, 선연희, 선하빈, 설균태, 설옥경, 성묘진, 성백응,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환, 성현, 소문석, 소순금, 소은희, 손대봉, 손병화, 손상락, 손수민, 손수정, 손아영, 손연주, 손영례, 손영희, 손원진, 손유림, 손윤옥, 손인옥, 손자영, 손정수, 손정은, 손정일, 손정태, 손지혜, 손지희, 손진숙, 손진주, 손창현,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다인, 송동호, 송려원, 송맹례, 송미화, 송민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시훈, 송아영, 송영도, 송영화, 송영환, 송유리, 송유림, 송유미, 송은선, 송은수, 송은의, 송인순, 송재경, 송재철, 송정윤, 송정일, 송종진, 송주복,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진섭, 송진택, 송진환, 송형진, 신경주, 신동선, 신동욱, 신동직, 신동진, 신명수, 신명진, 신명철,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병숙, 신봉철,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성기, 신소애, 신숙례, 신승운, 신연숙, 신영균, 신영옥, 신영하, 신영환, 신용호, 신웅철, 신은선, 신은희,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A), 신지원, 신찬의, 신창현, 신현운, 신혜림, 신호래, 신홍춘, 심고은, 심상봉, 심숙경, 심영호,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준구, 심태섭, 심혜진, 심효선, 안경섭, 안광재, 안금자, 안봉호, 안상일, 안선영, 안선화, 안소연, 안소영, 안송이, 안순주, 안승완, 안영기, 안영복, 안영숙,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재순, 안지만, 안지완, 안진섭, 안치석, 안치애, 안형균, 안호준, 안후남, 안훈숙, 안희성, 양가윤, 양난혜,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미희, 양복석, 양선영, 양세라,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정훈, 양종현, 양주철, 양진혁, 양해준, 양혜원, 양희옥, 양희주, 어성욱, 엄도영, 엄양숙, 엄윤나, 엄은식, 엄정욱, 여경민, 여재욱,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연현주, 염상익, 염정선, 오광래, 오근희, 오대겸, 오명열, 오병훈, 오복희, 오상협, 오선혜, 오소녀, 오소향, 오승교, 오승봉, 오영렬, 오영화, 오윤신, 오은순, 오진선, 오찬양, 오혜선, 오혜재, 오효림, 오후진, 오훈진, 옥연호, 옥윤수, 옥철영, 왕예진, 우덕기, 우승희, 우준영, 우태욱, 우혜정, 우후덕,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선주, 위성환, 유경숙, 유기홍, 유단화, 유동철, 유명자, 유명화, 유보람, 유성종, 유세화, 유소영, 유소정, 유솔화, 유순선, 유승애, 유승원, 유재걸, 유재수, 유재혁, 유정현, 유정호, 유제용, 유지웅, 유지혁, 유채희, 유철, 유필재, 유현숙, 유혜영, 유혜원, 유호, 윤경희, 윤금옥, 윤길채, 윤대준, 윤명순, 윤문회, 윤미란, 윤범기, 윤보경, 윤석민, 윤석훈, 윤선이, 윤성숙, 윤성호,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예지, 윤용섭, 윤재성, 윤전애, 윤준식, 윤준용, 윤준혁,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하준, 윤행숙, 윤형준, 윤화영, 윤희, 은준모, 이강미, 이강수, 이강욱, 이강일, 이건배, 이건복, 이건희, 이경미, 이경분, 이경순, 이경열, 이경준, 이경찬, 이경철, 이경현, 이경호, 이계수, 이국용, 이규선, 이규태, 이근희, 이기봉, 이기석, 이기철, 이기혁, 이기홍, 이길도, 이나경, 이나미, 이날, 이남주, 이남철, 이남훈, 이누리, 이다경, 이대수, 이덕순, 이도원, 이동규, 이동원, 이동훈, 이두병, 이루미, 이명이, 이명자, 이문자, 이미경, 이미미, 이미정, 이미환, 이민식, 이민우, 이방, 이범진, 이병란, 이병호, 이복구, 이봉연, 이상교, 이상록, 이상민, 이상용, 이상윤, 이상의, 이상진 (A), 이상진(B), 이상진(C), 이서영 ,이서현, 이석, 이선경(A), 이선경(B), 이선경(C), 이선미, 이선복, 이선숙, 이선옥, 이선우, 이선정, 이선중, 이선행, 이선화,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하, 이수림, 이수완, 이수진, 이수하, 이수현, 이숙경, 이숙매, 이숙영, 이숙원, 이순덕, 이순옥, 이순자, 이슬기, 이승목, 이승미,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현, 이시연, 이시온, 이신우,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 이연지, 이영경, 이영모, 이영복, 이영서, 이영선, 이영숙, 이영우, 이영일, 이영주, 이영준, 이영택, 이영한,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옥자, 이용덕, 이용래, 이용삼, 이우용, 이원분, 이원택, 이원희, 이유경, 이유빈, 이윤경, 이윤성, 이윤재, 이윤정(A), 이윤정(B), 이윤주, 이윤철, 이은선, 이은주, 이은화, 이인숙, 이인재, 이인철, 이재건, 이재관, 이재광, 이재권, 이재근, 이재범, 이재성,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일(C), 이재호, 이재화, 이재훈, 이정규, 이정란,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삼, 이정선,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자,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환, 이정희(A), 이정희(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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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아, 이종범, 이종욱, 이주연, 이주현, 이주호 ,이주훈, 이준희, 이중훈, 이지성 (A), 이지성(B),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영(A), 이지영(B), 이지원, 이지은, 이지형 ,이지희, 이진기, 이진성, 이진우, 이진웅, 이진원, 이진주, 이진희, 이창근, 이창섭, 이채만, 이채민, 이채원, 이철식, 이철호, 이철훈, 이태경, 이필숙 ,이하늘, 이해성, 이혁준, 이현경, 이현숙, 이현주, 이현준, 이형규, 이형일, 이형칠, 이혜경, 이혜란, 이혜순, 이혜주, 이호연, 이홍금, 이홍열, 이효근, 이효린, 이효정,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남, 이희진, 인제름, 임견호, 임돈희, 임란수, 임만택, 임병순,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미,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수현,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승환, 임예원, 임용덕, 임윤수, 임인순, 임재숙, 임재학, 임재현, 임정숙, 임정희, 임종범, 임종석,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정, 임형운, 임형주, 임혜숙, 임효선, 임희택, 장군학, 장기영, 장미경, 장미애, 장미화, 장민경, 장민서, 장병규, 장선인, 장수철,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희, 장예준, 장용주, 장윤지, 장윤형, 장은주, 장은진, 장이삭, 장익진, 장인숙, 장일순, 장재율, 장재혁, 장정식,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윤, 장지호, 장차열, 장한솔, 장현식, 장혜경, 장혜린, 장혜정, 장호익,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기종, 전다래, 전명철, 전미선, 전보현,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수정, 전영환, 전용군, 전용자, 전은주, 전주현, 전지완, 전진성, 전차익, 전찬규, 전현수,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홍수, 전홍찬, 정경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금수, 정기성, 정다원, 정덕숙, 정동율, 정문숙, 정미애, 정미자, 정병근, 정봉근, 정사라, 정상범, 정상희, 정새하, 정석현, 정선옥(A), 정선옥(B), 정성웅, 정성헌, 정수경, 정슈앙, 정시우, 정시훈,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연욱, 정영숙, 정영환, 정예원(A), 정예원(B), 정옥주, 정용시, 정용은, 정용주, 정운찬,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채, 정의희, 정인교, 정인해, 정인혜, 정인환, 정일량, 정일순,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A), 정재욱(B), 정재원, 정재윤(A), 정재윤(B), 정재정,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주관, 정지선, 정지숙, 정지연, 정진, 정진미, 정진영, 정진우, 정채관, 정충교, 정태수, 정태순, 정한수,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정혜윤, 정희모, 정희숙, 정희영, 정희정, 제민서, 제주인,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갑승, 조강현, 조기열, 조기은,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명순, 조문경, 조문연, 조미정, 조미진, 조상우, 조석수, 조석현, 조선행, 조성경, 조성우, 조수아, 조수현, 조순애, 조아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A), 조영수(B), 조영순,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원빈, 조윤선, 조율래, 조의순, 조정주, 조정희,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한민, 조행임, 조현, 조현욱, 조현욱, 조현일, 조현정, 조현진, 조혜미, 조홍찬, 조희영, 좌효숙, 주경철,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지민경, 지민선, 지인상, 지현구, 진성욱, 진송이, 진영국, 진영순, 진영희, 진은혜, 진정경, 차보영, 차상윤,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흥, 채명희, 채서연, 채정화,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우림, 천은서,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천혜은,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민, 최경석, 최경화, 최기식, 최길석, 최낙현, 최대용, 최도희, 최명옥, 최무경, 최미선, 최미영, 최범옥, 최병선, 최봉락, 최상일, 최석훈, 최성규, 최성순, 최성윤, 최소희, 최순환, 최신식, 최연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석, 최영숙, 최영애, 최영은, 최영일, 최영자, 최용락, 최용주, 최용준, 최우영, 최운영, 최웅식, 최원규, 최원석, 최월선, 최유경, 최유민, 최윤성, 최윤숙, 최윤지, 최은송, 최은숙, 최은정, 최은희(A), 최은희(B), 최인경, 최재범, 최재식, 최재연, 최재헌, 최재형, 최정규, 최정길, 최정주, 최정희(A), 최정희(B), 최종문, 최종서, 최종운, 최준렬, 최중덕, 최지수(A), 최지수(B), 최지연, 최지웅 ,최지인, 최진혁, 최진희, 최채원, 최철희, 최필규, 최현정, 최현창, 최현혜, 최혜정, 최화영, 최효준, 추명호, 추서영 ,추승재, 추연석, 추환수, 추훈금, 표영일, 하규빈, 하령자, 하우용, 하윤경, 하윤영, 하윤지, 하주영, 하주현, 하천일, 하헌택, 하현지, 한경옥, 한계수,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동민, 한명희, 한미숙, 한미현, 한병채, 한보화, 한부환, 한상봉, 한소원, 한예슬, 한옥희, 한윤경, 한윤희, 한은정, 한진수, 한철우, 한향림, 한호, 한희주, 함경민, 함수민, 함운식, 함채민, 함현수, 허경욱, 허근, 허란환, 허명회, 허수민, 허순애, 허용, 허웅, 허인숙, 허일범, 허재석,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준영, 허지연, 허진호, 허철행, 허태경, 현경호, 현덕기, 현주, 현지혜, 형서윤, 홍계복, 홍석민, 홍석준, 홍성식, 홍성표, 홍순후, 홍양호, 홍어진, 홍영기, 홍영희, 홍원기, 홍윤경, 홍은교, 홍은표, 홍은희, 홍재곤, 홍정연, 홍종대, 홍주선, 홍준수, 홍지영, 홍찬우, 홍춘자, 홍현종, 홍환성, 황교진, 황귀례, 황규애, 황규태, 황덕우, 황동, 황동욱, 황라연, 황명진, 황미희, 황민자,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선옥, 황선우, 황세원, 황수진, 황승혁, 황영숙, 황욱성,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철, 황지현, 황진영, 황태건, 황태학, 황학성, 황학순. KIMANDREWSUNGSOO, KIMYONGZOO, Odonez Margie, PIAOXINGHUA 외 익명 6분, (주) 오오씨엘코리아, (주)김치빌리아드,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주)삼미철 제건재, (주)아이비앤웍스, (주)에스지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주)워킹피 컴퍼니, (주)커피비평가협회, (주)케미원, (주)한국프로테크, 강남가정의학 과의원, 그린섬미술학원, 금산주유소, 낙지와 찜 생각, 남영산업, 다이소정 서진중앙시장점, 대구외고 1학년 6반, 대구외고 2학년 3반, 대구외국어고등 학교, 대도식당 안양점, 대흥포장 (주), 대흥한의원, 동방국제지주 주식회사, 리안헤어풍무점, 링즈영어학원, 부산국제고NGO동아리, 비알에이전시,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신진테크(주), 아하바 브라카, 안양옥, 양방언, 예화피아노, 우대가, 일품가든, 주식회사코젠바이오텍, 진동 횟집, 함박

일시후원 강정민, 강정훈, 강종수, 강창훈, 고가영, 김남수, 김미옥, 김민철, 김성순, 김소연, 김연수, 김용우, 김은선, 김은희, 김정열, 김정옥, 김지특, 김혜선, 남신구, 박다영, 박영호, 박재욱, 박정자, 박주석, 박현수, 박현아, 서보민, 서지형, 석지안, 손기병, 송승원, 신경철, 신상희, 신소애, 양유라, 양인희,

오중화, 윤주희, 이대욱, 이승욱, 이온유, 이윤, 이창근, 이태경, 이현주, 이호림, 이희수, 임태경, 장인성, 정아진, 정영희, 정윤지, 정인해, 진수연, 채상윤, 최경수, 최경화, 최명식, 최용준, 한혜경, 현동우, 황익준, 황점상, 익명 21분, (주)에이엠피알, 남양농협현대지점, 대전가오고등학교, 목일중학교, 별그린

나라, 상당고등학교, 완도신지중학교 3학년, 울산반천초등학교, 제자크리스 천스쿨, 청주신흥고등학교, 청주외국어고등학교,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 리아 (주), 하늘고유네스코동아리

550 525 500 475 450

사업비(87%) 42,964,521원 아프리카 교육지원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

29,215,874원 아시아 교육지원 (세종문해교육 프로젝트)

425 400 375

9,881,840원 (기후변화 대응교육 지원)

3,866,807원

350 325 300 275 250 225 200 175 150 125 100 75

모집경비(13%) 6,419,985원 지구촌 교육지원사업 홍보비(8%) 3,950,760원 행정비(5%) 2,469,225원

50 25 0

총 49,994,276원

네팔교육재건사업 지정후원 배태연, 이미숙, 삼정초등학교 4학년 2반, 울산반천초등학교, 청주고등학교 문봉청웅

신규후원 신청자(2015.9.21~2015.10.20) 고예지, 권소연, 김가람, 김건희, 김광진, 김대현, 김동균, 김민지, 김서은, 김세동, 김진, 노용미, 박민수, 박민정, 박서희, 박선화, 박윤후, 박은숙,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필리핀)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박정환, 송하나, 양석희, 위수지, 유하나, 윤희도, 이종찬, 이지윤, 이지은, 이지호, 이지환, 이철목, 이혁재, 임예원, 임재경, 임재림, 임재민, 장윤정,

유네스코 브릿지 기후변화 프로젝트(네팔, 라오스)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키즈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조석영, 차인호, 천미림, 최정화, 최형수, 하건주, 하희정, 황욱진, 황원경, 황주연, Sophia Ahn, (주)어반비즈서울

유네스코 브릿지 아프리카 프로젝트(레소토)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브릿지 아시아 프로젝트(인도)를 후원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학용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저개발국 교육지원사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후원 인터뷰

2015년 11월 1일

9

후원 인터뷰 /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 참여한 자원봉사자 4인

지난달 17일 ‘세계빈곤퇴치의 날 기 념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가 서울 명 동 유네스코회관 앞에서 열렸다. 임형 주 평화예술 친선대사와 민동석 사무 총장을 비롯한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한위)의 많은 직원들이 명동 거리를 오가는 행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 긴 커피 한 잔을 전하며 한위의 지구촌 교육 지원사업에 대한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먼저 오늘 행사를 마친 소감이 궁금 합니다.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는지요. 박민정(이하 박): 저는 회관에서 진행 된 부대행사에서 참여자들을 안내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커 피만 받아서 그냥 가버리면 어쩌나 걱정 을 많이 했는데 많은 분이 아동 노동을 체험해보는 부대행사에도 열심히 참여 하고 정기 후원에도 동참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신혜(이하 김): 거리에서 행사 홍보 패널을 들고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하지 만 큰 관심을 끌기에는 힘에 부쳤어요. 명동에 워낙 외국인들이 많잖아요. 서양 인에게는 영어로 안내해드릴 수 있었지 만, 중국이나 일본인들에게는 안내해드 릴 수 없어 안타까웠어요. 미리 중국어 나 일본어 인사라도 공부해왔더라면 하 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정준(이하 전): 저도 거리 행사 홍 보를 맡았습니다. 전에도 몇 번 명동에 서 서명운동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요. 그런데 좋은 활동에 동참을 부탁하는 것 임에도 대개 반응이 차가웠어요. ‘자기 갈 길만 가기보다는 주변에 좀 더 관심 을 가지면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 어요. 이성현(이하 이): 제가 속해 있는 동 아리에서 오늘 부대행사를 맡아 진행했 습니다. 사실 행사에 참여하신 분들 중 에는 단순히 임형주 친선대사를 보기 위 해 온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그분들 이 저희가 준비한 행사에 참여하며 아동 노동의 현실에 대해 알게 되고, ‘몰랐던 사실을 알려주어 참 다행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해 주셔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습 니다. 더 많은 사람이 나눔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하고자 이번 일일나눔카 페가 기획되었는데요, 여러분이 생각하시 는 나눔이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 나눔은 ‘많은 것을 나눈다’기보다 는 제가 가진 것 안에서 할 수 있는 만

거리 행사와 회관 내에서 진행된 부 대행사 진행을 열심히 도운 사람들 중 에는 네 명의 자원봉사자들도 있었다. 휴일 낮의 황금 시간을 나눔을 위한 봉 사활동으로 기꺼이 ‘후원’한 박민정(서 울 숭인초등학교 교사), 김신혜(유네 스코 볼런티어 1기 출신), 전정준(공주 한일고 학생), 이성현(경기대 유엔청 년연합회 동아리 의장) 후원자들의 이 야기를 들어보았다.

큼 절약하며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부분 사회 초년 생인 제 친구들에게 ‘적은 월급이라 해 서 망설이지 말고 적은 금액부터 시작 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3000원, 5000원의 적은 금액이라도 일단 시작을 해야 그곳에 마음이 가고, 그렇게 관심 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이 빈곤 을 퇴치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 생각합 니다.

나눔을 위해 나부터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전: 제가 다니는 학교는 공주에서도 매우 시골인 정안이라는 곳에 있어요. 그래서 이런 곳에서 나눔에 대해 너무 ‘국제적인’ 어떤 걸 꿈꾸기보다는 내 주 변 지역을 도울 수 있는 나눔에 대해 생 각하고자 합니다. 기부를 그저 ‘가진 자 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거나, 봉 사의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고 입시 점 수를 쌓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학생들 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봉사의 본질을 생각하며 주변을 돕는 봉사부터 먼저 하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 각합니다. 김: 주위 사람들에게 세계에 어떤 문 제들이 있는지, 빈곤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 환경 문제 등에 대해 제가 아는 이 야기를 들려주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돕 는 게 그 시작이라고 봐요. 비록 저는 지 금 무직이고 돈이 많지도 않지만 ‘아, 나 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그래서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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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조금씩 노력하면 우리가 원하는 세상이 올 거예요” 라서 참여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 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나눔 행사를 기획해 널리 홍보하고, 학생들을 교육해 후원 부스 활동을 하도록 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김: 11월부터 후원 홍보를 위한 CF가 방송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방송, CF, 신문 등을 통해 가능한 한 많은 사 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으로 교육 후원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생각해요. 명동에서 행사를 하는 것 도 좋지만, 명동에 오지 않은 사람들이 나 페이스북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 들은 모르고 지나칠 가능성이 더 높으니 까요. 이런 부분은 미디어가 사회적 책 임감을 가지고 도와주시면 참 좋겠습니 다. 예를 들어 오늘 같은 ‘세계 빈곤퇴치 의 날’은 모든 언론 매체와 온라인 포털 에서 ‘오늘은 세계 빈곤퇴치의 날입니 다’라고 알려주기만 해도 참 좋지 않을 까 싶어요. 많이 이상적이긴 하지만요 (웃음).

마지막으로 한위가 아프리카와 아 시아에서 펼치고 있는 교육지원 사업에 대 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네스코 일일나눔카페 자원봉사자들. 왼쪽부터 전정준, 박민정, 김신혜, 이성현 씨

이: 저는 나눔이야말로 세계로 가는 ‘한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세계시민’ 이란 말이 거창해 보이지만 사실 우리 가 살아가는 환경을 돌아보면 작은 것 하나부터 세계시민의식을 갖고 생활할 수 있거든요. 흔히 기부에 대해 설명할 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하죠. 작은 돈이 모이면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이 말처럼 나눔이란 것도 사소한 행동 하 나하나가 모여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합 니다.

나누어야겠구나’라고 많이 느낍니다. 제 주변의 더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으 면 좋겠습니다.

일일나눔카페 외에 혹시 한위에서 진행했으면 하는 나눔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안해 주시겠어요. 박: 교사의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저 는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진 행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선생님들이 생 각보다 교육을 위한 기부와 나눔 행사 에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행사를 잘 몰

이: 먼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직원들 께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현지 에서 발로 뛰는 분들만큼이나 사무실 안에서 교육지원 활동을 위해 기획하고 준비하는 분들도 고생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도 최근 볼런티어 프 로젝트 등에 참여하며 유네스코한국위 원회 사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이 런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 기 위해 뒤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노력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 로도 열심히 더 좋은 사업들을 기획해 주셔서 많은 국민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되길 바랍 니다. 박: 저는 교육지원의 수혜를 받은 분 들께도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습니 다. 한 번의 시도로 모든 것이 좋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지 만,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결국은 우리 가 원하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 다. 그분들이 끝까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힘든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배우 고, 자녀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는 마음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리고 싶 습니다. 인터뷰 진행·정리=신소애 후원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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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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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학교

나눔 실천하는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 ‘유네스코 가족’이 되다 후원 인연이 유네스코학교 가입으로 이어져, 외국 소재 한국 학교로는 2번째

중국 산둥성 위해시(威海市)에 있 는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이사장 겸 교장 이용규·이하 위해국제학교)가 외 국에 소재한 한국 학교로는 두 번째로 10월 13일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했다. 지난 5월 네팔 교육재건을 위해 유네 스코한국위원회(한위)에 후원을 한 것 이 인연이 되어 유네스코학교 가입으 로 이어졌다. 위해국제학교는 2006년 개교 이래

‘중국에서 세계로’를 기치로, 지속가능 발전, 문화다양성 등 유네스코가 추구 하는 가치들을 학교의 교육과정에 반 영해 왔다. 특히 타문화에 대한 이해 를 높이기 위한 문화체험과 전교생이 함께 참여하는 봉사와 나눔 활동 등 재학생들을 세계시민으로 양성하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중국 사천성 지진, 일본 쓰나미, 필리핀 해 일, 네팔 지진 등 지구촌에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할 때마다 전교생이 한 뜻 으로 캠페인을 펼쳐 성금을 지원하기 도 했다. 그간 유네스코 이념을 교육과정에 반영해 학생들이 참여하는 여러 실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위해국제학교는 앞으로 유네스코학교로서 본격적으로 유네스코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학 교 활동을 정비하고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유네스코학교 가입을 계기로, 위해국제학교는 지난 10월 중순 민동 석 한위 사무총장을 초청해 ‘세계를 향 해 꿈꾸는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주제

로 전교생에게 특강을 실시했다. 민동 석 사무총장은 청소년들이 꿈을 키워 가는 데 있어 마음에 새기면 좋을 유 네스코의 기본 가치를 설명하고, 세계 시민, 나아가 글로벌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자질에 대해 강의를 했 다. 한편 특강 후 위해국제학교는 전 교생의 정성을 담은 기부금을 한위에 전달했으며, 향후 지구촌교육나눔 운 동을 적극 펼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위해국제학교의 기부금은 한위가 진 행하는 유네스코 브릿지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는? 2006년 8월 중국 교육부로부터 ‘위해 중세한국국제학교’로 정식 인가를 받 아 개교하였고, 2014년 3월 한국 교육 부에서 재외교육기관으로 승인 받았 다. 유치원부터 고등과정까지 전 과정 5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한국교육

과정을 가르치는 한국부와 영국 캠브 리지(Cambridge) 교육 과정과 학제에 따라 교육하는 국제부로 나뉘어 있다. 2015년 10월 13일 408번째 유네스코학 교로 가입하였다.

위해중세한국국제학교에서 진행된 유네스코학교 현판식 모습

유네스코협회연맹

강원협회 창립 45주년 기념식 성황리 개최 유재건 협회연맹 회장 등 각계 인사 100여 명 참석해 축하

유네스코강원협회(회장 조선모) 창 립 45주년 기념식이 지난 10월 12일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한국유네스코협 회연맹 유재건 회장, 일본 히로시마현 아키타카타시 타카미야 국제교류협회 임원 및 회원과 강원도 내 사회단체 장, 강원협회 이사 및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 었다. 유네스코강원협회는 1970년 7월 14 일, 김병열 강원도 교육감을 초대회장

유네스코학생회

으로 설립되어 5대 김상준 교육감까지 관 주도로 운영돼 오다가 1983년 6월, 6대 회장에 김용해 성수학원 이사장이 선임되면서 본격적으로 순수 민간인 들이 주축이 된 민간단체로 운영되었 으며, 2008년 1월, 20대 조선모 회장이 취임해 현재까지 강원협회를 성공적 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네스코강원협회의 주요 사업으로 는 초·중학생 미술공모전, 일본 히로시 마 청소년문화센터와 함께하는 친선교

류사업, 문화유산 답사를 통한 교육 사 업, 한국에 유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

로 펼치는 국내 학생들과의 문화교류 를 통한 교육 사업 등이 있다.

학생협회 및 지회 ‘DA함께 답SA’ 프로젝트 진행 유산의 귀중함 배우고, 연합 활동 시너지도 기대

문화유산 답사에 나선 KUSA 회원들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후원으로 지난 8월 중순 부터 11월 초까지 ‘DA함께 답SA’ 프 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있는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이 프로젝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한 국 내 유적지 답사를 통해 유산의 귀중함 을 배우고 △답사 및 유산에 대한 발표 를 통해 우리 유산에 대한 올바른 지식 을 정립하며 △다른 대학과의 연합활 동을 지원함으로써 더 활발한 유네스 코 활동을 펼치기 위해 마련됐다. 2~3개의 지회가 한 팀을 이뤄 총 12 개 팀이 참가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쿠사(KUSA)인들은 반곡서원, 종묘,

한양도성, 창덕궁, 덕수궁, 수원화성, 아산현충사, 경복궁, 숭례문, 남한산성 등을 답사하며 우리 문화유산을 피부 로 체험하고 공감대를 넓혔다. 서울여자대학교 KUSA와 창덕궁 으로 답사를 함께 갔던 건국대학교 KUSA 51기 정찬욱 군은 “이번 ‘DA 함께 답SA’를 다녀와서 많은 것을 배 울 수 있었다. 유네스코동아리에서 답 사를 갔기 때문에 서로에게 배운 점도 많았지만, 유적지를 직접 보면서 감명 이 깊었다”며 “앞으로 있을 KUSA전 국대회에서 각 팀별로 답사 결과를 발 표하는데, 꼭 참가해 여러 친구들과 이 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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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한국학 알리는 최고의 학술상 향해 힘찬 날갯짓 제2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 개최… 던 베이커, 임현·김희강 교수 수상 영예

코리아저널상 수상자들과 민동석 한위 사무총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가 주최하 는 제2회 ‘코리아저널상’ 시상식이 지난 10월 16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 11 층 유네스코홀에서 국내외 학계 인사들 과 한위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리아저널상’은 1961년부터 국내 최초의 한국학 영문학술지인 &lt;Korea Journal&gt;을 발간하고 있는 한위가 지 난해 창립 60주년을 맞이해 &lt;Korea Journal&gt;의 새로운 도약과 국내외 한국

학 연구 진작을 위해 제정한 학술상이 다. 2회째를 맞은 올해 시상식에서는 최 근 2년간 발간된 &lt;Korea Journal&gt;에 실린 53편의 논문 가운데 예비 및 최종 심사를 거쳐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에 서 각각 1편씩을 선정해 시상했다. 인문학 분야 최우수 논문 수상작으 로는 던 베이커(Don Baker) 브리티쉬 컬럼비아대 교수의 논문 &lt;수사적·제의 적·정치적 적법성: 이성계 즉위의 정당 화&gt;(Rhetoric, Ritual, and Political

Legitimacy: Justifying Yi Seonggye’s Ascension to the Throne)가 선 정됐다. 이 논문은 14세기 말 태조 이성 계가 조선왕조 건국 당시 수립한 국가와 종교 간 관계를 동시대 기독교가 지배하 던 유럽 사회의 그것과 비교·분석해 눈 길을 끌었다. 심사 과정에서는 동시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역사적 해석을 참신 하고 심도 있게 다룬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회과학 분야 논문으로는 임현-김 희강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의 논문 &lt;한 국 재외국민의 선거권 재조명하기&gt;

(Revisiting the Constitutionality of the Voting Rights of Overseas Koreans)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임 현-김희강 교수는 이 논문을 통해 2007 년 헌법재판소의 ‘재외 한국인에게 투표 권을 부여하는 것이 헌법정신에 부합한 다’는 판결 내용을 이론적으로 재검토했 다. 이와 함께 최근 늘어나고 있는 국내 거주 귀화 외국인의 선거권 문제를 시의 적절하게 제시하는 한편 민주주의, 법치 주의, 기본권 등의 중요 개념을 의미 있 게 다뤄 사회적 함의를 풍부하게 담고 있 다는 평가를 받았다.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국학의 전 세 계적 보급과 한국학 연구 진흥을 목적으로 1961년 창간해 반세기 넘게 발간해 온 한국 학 국제 영문 학술지이다. 2001년 우리나라 학술지로서는 처음으 로 세계적인 학술평가기관인 톰슨 로이터 (Thompson Reuters, 구 ISI)의 ‘예술 및 인문학 분야 색인’(Arts &amp; Humanities Citation Index)에 등재되었다. 현재 전 세 계 180여 개 국가의 한국학 관련 연구기관

과 대학 및 유네스코 관련 기관에 배포되 고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lt;Korea Journal&gt;에 게재된 논문들 가운데 우수한 논문을 선정·시상함으로써, 한국학의 우 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한국학 연구 를 진작할 목적으로 2014년 코리아저널상 (Korea Journal Award)을 제정했다. 이 는 국내 간행 영문 학술지로는 최초로 제정 된 학술논문상이며,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함께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제2회 코리아저널상 수상 논문 속으로 ♠ 사회과학 분야 수상 논문

♠ 인문학 분야 수상 논문

‘수사적·제의적·정치적 적법성 : 이성계 즉위의 정당화’ 근대국가를 정 의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들 가운데 하나 는 바로 ‘국가 와 교회(종교)의 분리’이다. 동양에 비해 서양의 종교기관은 훨씬 더 강력 한 자율권을 행사했고, 이에 따라 중세 시대에 정치 지도자가 종교적 권한에 저항하거나, 이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것을 근대화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 한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 논문에서 다루고 있는 600년 전의 한국, 즉 조선 은 서양보다 훨씬 먼저 근대 정부를 수 립한 국가였다. 이 논문은 14세기 말 태조 이성계의 ‘조선왕조 수립’이라는 역사적인 사실 을 당시 기독교가 지배하던 유럽 사회 와 비교·분석해 기존의 관련 연구들과 차별화된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1392년 조선왕조를 수립한 태조 이성계는 종교 기관 및 관련 지도자들에게 무리 없이 자신의 권한을 행사했는데, 이것이 가능 했던 것은 중세 유럽과는 달리 조선이 다종교 사회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조 선사회에서는 어떤 종교기관도 국가의 영향력 및 권한에 도전하거나, 해당 종

교기관 스스로 이성계의 왕권 장악에 대 한 정당성을 제공할 만큼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그 결과 이성계 는 새로운 왕조 수립을 정당화하기 위해 그의 탁월한 군사적 수완과 더불어 유 교, 불교, 도교를 비롯해 초자연적 현상 과 관련된 민간신앙 모두를 활용했다. 이성계의 조선왕조 수립을 정당화하 는 데 있어 어떤 종교도 충분한 제의 (ritual:종교 의식)나 수사(rhetoric)를 제공하지 않았기에, 이성계는 특정 종 교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았다. 도리어 조선의 모든 종교들이 그에게 의존했는 데, 그 이유는 이성계가 필요로 하는 국 가적 적법성에 대해 이들 종교가 거부 하게 되면 이성계가 이들에 대한 공식 적인 지원을 차단하거나, 조선왕조의 적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여러 가 지 수사적·제의적 요소들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성계와 그가 세운 왕조의 후계자들이 종교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주었는 데, 유럽의 왕들은 이러한 힘을 한 세기 가 지나서야 거머쥘 수 있었다. 종교적 권한에 대한 세속적인 권위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볼 때, 조선은 이미 500년 전에 근대화를 이룩한 국가였다.

‘한국 재외국민의 선거권 재조명하기’ 2007년 6월, 헌 법재판소는 ‘공 직선거법상 국내 거소 요건에 의 한 선거권 제한’ 이 ‘헌법불합치’임 을 결정했다. 헌 법재판소는 “재외국민의 선거권이 헌법 상 민주주의 원리와 기본권 보장의 법리 에 근거해 당연히 인정되어야 하는 권 리”라고 천명했다. 이 논문은 헌법재판 소의 이러한 결정에 대한 의문에서부 터 시작되었고, 이를 비판적으로 재검토 했다. 민주주의 원리 측면에서 ‘법에 의한 지배’라는 민주적 가치에 근거해 ‘데모 스’(demos)의 범위가 규정된다면, 재외 국민 선거권이 헌법상 정당하게 제한되 거나 박탈될 수 있음을 이 논문은 주장 하고 있다. 저명한 민주주의 이론가인 로버트 달(Robert Dahl)에 따르면 민주 주의의 핵심은 법의 지배에 있다. 또한 ‘데모스’는 정치공동체의 법과 정치적 결 정에 의해 구속되는 사람인 동시에, 자 신을 구속하는 법을 만들고 정치적 의 사결정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국민주권 의 가치를 실현하게 된다. 따라서 로버 트 달의 민주주의 이론에 비추어볼 때, 모국에 거주하지 않고 타국에 영주하는

국민은 모국 의 법과 정치 적 결정에 구 속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게 모국의 정치 적 권리를 부여하 는 것은 오히려 민주주의 원리에 부합하 지 않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될 수 있다. 이 논문은 기본권 이론의 측면에서는 보통선거권의 제한에 대한 위헌심사는 원칙적으로 엄격심사에 따르나, 재외국 민의 선거권 제한은 각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체계의 반영일 수 있기에 합 리적으로 완화된 심사가 가능할 수 있 음을 주장하고 있다. 이 논문은 최근 늘어나는 국내 거주 귀화 외국인에 대한 선거권 문제를 시 의 적절하게 제시하고, 민주주의, 법치 주의, 기본권 등의 중요 개념들을 다루 어 사회적 함의를 풍부하게 담고 있다 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이 문제는 단 순히 재외국민 선거권에만 국한된 사안 이 아니다. 국민국가의 경계가 희미해 지고 지구화 시대, 다문화주의 시대에 접어든 지금의 상황에서, 이 논문이 새 로운 국민의 가능성과 국민의 권리 범 위에 대한 논의를 확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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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살 된 유네스코 70년 타임라인

평화 향한 걸음 걸음, 인류 위한 역사가 되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 유네스코(UNESCO)는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를 바탕 으로 지구촌에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기 위해 탄생했다. 이후 70년 간 유네스코는 우리가 서로를, 그 리고 이 세상을 더 잘 이해함으로 써 평화의 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는 믿음으로 인류의 변화를 이끌 어내기 위한 수많은 활동을 펼쳐 왔다. 학교를 짓고 글을 가르치고 교 과서를 보급하는 활동에서부터 국 경을 초월하는 연구실을 짓고 문 화유산의 수몰과 파괴를 막고 언 론 자유와 인신매매 금지를 외치 는 일에 이르기까지, 교육과 과학, 문화와 정보·커뮤니케이션이라는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며 인류의 지적·도덕적 발전을 위해 의미 있 는 걸음을 내딛어 온 것이다. 그리고 창립 70주년을 맞은 올 해, 유네스코는 평화라는 한 단어 로 수렴되는 그간의 다양한 활동을 담은 타임라인을 70주년 기념 홈페 이지에 공개했다. 그 중 우리의 삶 과 세상의 모습을 바꾼 기념비적 순간의 기록들을 간추려 봤다.

2000년 4월 새천년 세계교육포럼 개최 새 천 년을 맞아 지구촌의 가장 중 요한 교육 이벤트로 꼽혀온 세계교 육포럼이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렸다. 이 회의를 통해 전 세계는 ‘모두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는 한편, 세계 교육의 방향과 정책을 설정하는 데 있어 유 네스코의 역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2003년 10월 17일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 채택 구속력이 없었던 기존의 권고보다 훨씬 강 력한 규범이자 최초의 문화유산 보호 협약 인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이 채택됨으로 써 산업화 및 개발 과정에서 급격히 소멸되 고 있는 모든 형태의 인류의 무형유산을 보 호하기 위한 중요한 법적 장치가 마련됐다.

2009년 4월 21일 국제전자도서관 개관 유네스코와 32개 파트너가 참여한 국제 전자도서 관(www.wdl.org)이 문을 열었다. 희귀 도서, 지 도, 자필 원고, 필름, 녹음 등의 중요한 자료들을 디지털화해 일반 대중에 공개함으로써 문화 간 상 호 이해 증진 및 계층 간 정보 격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1년 5월 26일 여성 교육을 위한 국제 연대 유네스코는 특히 소녀와 여성들의 교육을 위한 다양한 포럼 및 활동 을 지원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유네스코가 개최한 글로벌 파트너십 행사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미 국무장관 등 이 참석해 여성 교육을 위한 지구촌의 노력을 요청했다.

2013년 6월 12일 글로벌 개발 아젠다의 열쇠로 ‘문화’ 제시 제67차 UN 총회에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015년 이후 의 글로벌 개발 아젠다를 설정함에 있어 문화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함 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2000년 밀레 니엄 개발목표 설정 때 간과되었던 문 화의 중요성과 보존 노력이 2014년 유엔 총회에서 다시 강조되었다.

(원문 및 이미지 출처: en.unesco.org/70years#timeline)

‘인류의 이상’ 유네스코의 탄생 “전쟁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 도 인간의 마음속이다”로 시작되는 ‘유 네스코 헌장’을 선포하며, 유네스코는 2차 대전의 참화 속에서 ‘평화와 발전’ 이라는 원대한 인류의 이상을 담고 탄 생했다.1) 유네스코 창설 당시 기구의 성격에 관한 몇 가지 논쟁이 있었다. 새로 창 설될 기구를 국제지적협력기구(IIIC, 1925-1946)의 후속기구로 할 것인지 별개의 새로운 기구로 할 것인지, 이 기 구의 참가 자격을 정부 대표로 할 것인 지 민간 및 개인 자격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 또한 영구적인 평화와 안전을 위한 연구·토론 기구로 할 것인지, 당장 필 요한 원조 및 복구를 위한 원조기구로 할 것인지를 두고 창설 준비국가 간의

의견이 달랐다. 첫 번째 쟁점은 IIIC가 있던 프랑스 에 유네스코 본부를 두기로 함으로써, IIIC의 전통을 이어받되 ‘전적으로 새 로운 기구’로 창설키로 타결하였다. 두 번째 쟁점의 경우 국가위원회 설립, 집 행위원의 개인 자격 인정 등을 통해 부 분적으로 양측의 의견을 수용함으로써 해결했다. 그 결과 유네스코는 시민사 회를 대표하는 비정부적 지식인 모임 성격, 그리고 정부를 대표하는 정치적 성격을 모두 갖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 게 되었다.2) 세 번째는 헌장상으로 평 화와 안전을 위한 전문기구로 규정하 되, 실제 프로그램 속에서는 긴급원조 및 복구사업을 주요한 사업으로 채택 함으로써 타결했다. 유네스코 창립 회원국 구성과 이후 주요 국가의 가입과 탈퇴는 당시의 국

제정세 변화를 반영한다. 2차 대전 승 전국들이 주요 창립 회원국이었으며, 한국도 1950년 55번째 회원국으로 가입 하게 되었다(북한은 1974년 가입). 패 전국인 독일과 일본은 1951년에 가입하 고, 공산권 국가들은 1950년대 중반에 가입하기 시작한다. 제3세계 독립으로 1960년 아프리카 19개국이, 1954년 가입한 소련이 해체 되어 1991-1993년 사이에 분리된 12개 공화국과 러시아가 가입한다. 중국은 유엔 가입 이후인 1971년 대표성을 인 정받게 되고, 창립국이었던 영국과 미 국은 1980년대 중반 탈퇴했다가 1997년 과 2003년에 각각 재가입했다. 70년 전 유네스코 헌장 서문 작성을 주도했던 아키볼드 맥레이시는 “교육 을 통한 평화, 과학을 통한 평화, 문화 를 통한 평화, 온 인류의 가슴 속에 깃

든 평화”를 역설했다. ‘인류의 이상’이 라는 문구를 유네스코 앞에 덧붙여 말 했던 유네스코 선구자들의 목소리는 인류에 대한 믿음과 미래에 대한 희망 을 담은 것으로 여전히 인류가 가야 할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노지원 기획조정팀 1) 유네스코헌장은 1946년 11월 4일 그리스가 20 번째 유네스코헌장 비준국이 됨에 따라 정식으 로 발효되었으나, 헌장을 채택한 1945년 11월 16일이 유네스코 창립일로 기념되고 있다. 2) 유네스코헌장 7조는 “회원국은 교육·과학·문화 의 관계기관 대표와 개인이 참여하는 국가위원 회를 조직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네스코가 정부간 기구이긴 하지만 민간단체와 개인은 국 가위원회를 통해 유네스코 활동에 참여하고 있 다. 국가위원회는 유네스코만이 가진 독특한 제 도이다. 2015년 현재, 유네스코 195개 정회원국 과 9개 준회원국 가운데 199개국에서 국가위원 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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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3월 모두를 위한 교육(EFA) 타이 좀티엔에서 열린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 EFA)을 위한 세계회의를 통해 유네스 코는 모든 어린이와 젊은이, 그리고 성인에게 기초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국제적 운동을 시 작했다. 이는 10년 후 세네갈 다카르와 올 해 인천 세계교육포럼으로 이어지며 세계 교육 정책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1994년 ‘노예 루트’(Slave Route) 프로젝트 시작 문화다양성과 문화 간 대화 및 세계시민성 형성을 위한 ‘노 예 루트’ 프로젝트가 시작 됐다. 유네스코는 아프리 카 대륙에서 벌어진 ‘노예 무역’이라는 역사적 비극 을 되짚어보고, 그 연구 결 과를 교육이나 문화 활동과 연계함으로써 상호 화해 및 이해 를 통한 평화의 초석을 마련하려 했다.

1998년 ‘인간 게놈 연구와 인권’ 선언 1997년 유네스코에서 채택된 ‘인간 게놈 및 인권에 관한 보편 선언’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됐다. 인간 게 놈을 ‘상징적인 의미에서 인류 전체의 유산’으로 규정 한 이 선언은 유전자 연구 및 관련 기술 개발의 가장 중요한 가이드라인 중 하나로 평가 받는다.

1982년 8월 6일 개발 시대에 문화의 중요성 강조

1952년 9월 6일 세계저작권협약 체결 5년이 넘는 논의 끝에 저작권과 지적재산권에 관한 국 제적 합의를 담은 국제저작권협약이 유네스코의 제창 으로 스위스 제네바에서 채택됐다. 이 협 약 체결로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을 가진 국가들 간의 저작권 보호 기 간과 번역권 등을 보편적으로 규정할 수 있게 됐다.

1954년 9월 29일 CERN 설립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문화정책 세계회의에서 유네스 코는 문화를 ‘광범위한 의미에서 독특한 정신적, 물질 적, 지적 그리고 한 사회나 사회적 그룹을 특징짓는 정 서적 특성의 전반적인 혼합물’로 규정하면서, 개발 논 의에 있어 보다 광범위하게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할 것을 주문했다.

유네스코의 주도로 유럽 국가들이 공동 출자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설립됐다. 이후 60여 년간 이 연구소는 세 계 입자물리학의 메카라는 명성을 지켜오며 현 대 과학 발전의 이정표가 된 수많은 연구 성과 를 내놓았다. 지난해에는 ‘신의 입자’라는 힉스 입자를 발견하기도 했다.

1980년 10월 개발도상국의 자유롭고 다양한 언론 발전 논의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1차 총회를 통해 유네스코는 ‘국제커뮤니케이션 개발사업 정부간위원회’(IPDC)를 설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 에서의 자유롭고 다양한 언론 발전을 돕 기 위한 국제사회의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1948년 보편적이고 의무적인 무상초등교육 권고 1960년 3월 8일 이집트 유적 보호 위한 누비아 캠페인(Nubia Campaign) 이집트 나일 강에 세워진 아스완 댐으로 인해 수몰 위기에 처한 이집트 및 수단 일대 3000년 된 문화 유적들을 보존하기 위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누비 아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후 20년간 총 22곳의 유 적들이 무사히 위치를 옮겨 보존됐고, 이 사건은 ‘세 계유산협약’이 맺어지는 계기로 작용했다.

1964년 아프리카 일반사(General History of Africa) 프로젝트 ‘잊혀진 대륙’ 아프리카에 대한 지구촌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 일반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이를 통해 유네스코는 2014년까지 인종적 편견 없이 아프리카 현지의 시선을 담은 8권의 역사서를 16개 언어로 펴냈다.

1967년 9월 8일 제1회 세계 문해의 날 1965년 9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비문해 퇴치를 위한 국제 교육장관회의’의 후속 조치로 유네스코는 ‘세계 문맹퇴치 실험계획’을 출범시키는 한편, 9월 8 일을 세계 문해의 날로 지정했다. 이를 통해 유네스 코는 문해(글을 읽고 쓰는 일)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인간의 기본 권리임’을 천명했다.

교육의 역할을 중요시하는 유네 스코는 일찌감치 회원국들에게 무상초등교육을 보편적이고 의무적 으로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유네스코 는 가장 중요한 설립 목적인 ‘교육에 대한 동등한 접근 보장 및 국제사회의 상호이해 증진’을 위해 1950년대 보편의무교육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벌였다.

1945년 11월 16일 유네스코 탄생 참혹한 피해를 남긴 두 차 례의 세계대전을 교훈으로 삼 아 인류는 “전쟁 없는 미래”를 꿈 꾸게 된다. “경제, 사회, 문화, 교육, 보 건 및 관련 분야에 있어 광범위한 국제적 책임을 지 는 전문기구”의 창설을 규정한 유엔 헌장 57조에 따라, 세계 각국은 11월 1일 런던에 모여 평화를 구축할 새로운 기구에 대한 회담을 가졌다. 그리고 11월 16일, 참가국들이 헌장에 서명함으로써 유네 스코가 창설됐다.

1978년 11월 28일 평화를 위한 대중매체의 기본원칙 선언 ‘평화와 국제이해의 강화, 인권의 증진, 그리고 인종주의와 인종차별정책 및 전쟁선동의 억제 에 대한 매스 미디어의 공헌에 관한 기본원칙 선언’에 따라 유네스코는 평화 정착을 위한 표 현의 자유 및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며 전 세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1972년 11월 16일 세계유산목록 지정 제17차 총회에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협 약’이 채택됨으로써 유네스코는 문화 및 자연 을 아우르는 광범위한 인류 유산 보호 활 동을 개시했다. 협약은 1978년 첫 번째 세계유산목록 지정으로 이어졌고, 이후 2015년 7월까지 모두 1031점의 유산 이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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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유산

2015년 11월 1일

세계기록유산 오른 &lt;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gt; 기록물

전쟁과 분단의 아픔, 세계 평화의 메시지 되다 지난 10월 &lt;KBS 특별생방송 ‘이산 가족을 찾습니다’&gt; 기록물(이하 이산 가족찾기 방송기록물)이 &lt;한국의 유 교책판&gt;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 산으로 등재됐다.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은 한국 전쟁과 남북 분단시대를 살아온 1000 만 이산가족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참

1983년 6월 30일 밤 10시 15분. 담 당 프로듀서의 큐 사인과 함께 마침내 &lt;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 다’&gt;가 첫 전파를 탔다. 장장 138일 동 안 이어지며 한민족은 물론, 전 세계인 에게 눈물과 감동을 선사한 드라마 아 닌 ‘드라마’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이산가족들이 한과 염원으로 각본 없 이 펼쳐낸 이 기념비적인 생방송의 반 향은 대단했다. 방송이 나가자 이산가 족들의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수많은 사람들이 KBS 본관과 여의도 광장으 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KBS 건물 벽면 은 물론 바닥과 인근 가로수까지 헤어 진 가족을 찾는 벽보로 뒤덮였다. 쓰인 글귀도 찾는 이도 제각각이었지만, 사 연 하나 하나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 다. 방송 신청 접수전화만 하루에 6만 통에 이르렀다. 이는 세계 방송 역사상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세계를 울린 드라마 아닌 드라마

별한 혈육을 찾으려는 수많은 이산가족 들의 애절한 호소는 TV를 ‘바보 상자’ 가 아닌 ‘눈물 상자’로 만들고 말았다. 이번에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lt;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 다’&gt; 기록물에는 생방송 비디오 녹화 원 본 테이프와 담당 프로듀서의 업무수 첩, 이산가족이 직접 작성한 신청서, 큐 시트, 기념음반, 사진 등 당시의 생생한 현장 모습과 사회 분위기가 담긴 기록 물 2만 522건이 포함돼 있다. 기념음반 의 타이틀곡인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 나요’는 전 국민이 분단의 아픔과 상봉 의 염원을 나누는 ‘국민가요’로 떠오르 기도 했다.

*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3일자 &lt;KBS 사보&gt;의 특집기사 내용을 참고해 재정리한 것입니다. 이산가족찾기 방송 기록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KBS 이산가족 찾기’ 웹사이트 (http://family. kbsarchive.com/) 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 TV방송사상 두 번째 세계기록유산 &lt;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 니다’&gt;는 TV를 활용한 세계 최초, 최 대 규모의 이산가족 찾기 프로그램이 다. 방송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된 것은 이번이 역사상 두 번째다. 세계 기록유산에 오른 최초의 방송기록물은 2011년 독일의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방송사의 ‘베를린 장벽의 축조와 붕괴’ 보도 기록물이다. 하지만 이 기록물이 대부분 서류와 증언 등으로 이루어진 기록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산가족 찾기 방송기록물’이야말로 세계기록유 산에 이름을 올린 사실상 최초의 ‘TV영 상 기록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 양위원회 심사소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서경호 서울대 교수(자율전공 학부)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슬 픔과 기쁨을 이 기록물과 같이 집 단적인 웅변으로 표출한 사례는 없었다”며 “전통적인 정서가 현 대문명의 총아인 텔레비전과 결 합해 거대한 웅변을 만들어 낸 것은 한국인의 독특한 발상이었 고, 그래서 이 기록물이 유례없 는 방송기록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장장 138일 동안 이산가족찾기 방송을 진행해 세계 방송사에 기념비적인 유산으로 남게 됐습니다. 특별생방송 기록물은 6·25전쟁 중에 발생 1000만 이산가족들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안국정 당시 이산가족찾기 방송 책임프로듀서)

Vector image: freepik.com

국민들의 반응도 경이적이었다. 당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약 54%가 새벽 1시까지 방송을 시청한 적이 있고, 약 89%가 프로그램을 보면 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 고 시청률은 78%를 육박했다. 전 세계 인의 이목도 집중됐다. 세계 25개국의 기자들이 국내에 상주하면서 이산가족 의 상봉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달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한반도 분단 의 아픔과 냉전으로 인한 개개인의 상 처가 얼마나 깊은 것인지 전 세계가 인 식하는 계기가 됐고, 2년 후인 1985년 남북이산가족 최초 상봉의 촉매제로 작 용했다. 또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워주 는 역할을 했다. KBS의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에는 총 10만 952건의 사연이 접수됐고, 그 중 5만 3536건이 방송에 소개됐다. 또한 453시간 45분에 이르는 생방송을 통해 모두 1만 189명의 이산가족이 헤어졌던 혈육과 상봉하는 기쁨을 맛봤다. 생이

상을 말해주고, 30여 년 이상 헤어졌 던 이산가족들이 눈물의 상봉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는 과 정의 기록이다. 전쟁과 분단의 아픔 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평화의 중요 성을 일깨워 주고 있는 ‘이산가족찾기 방송기록물’을 다시 조명해봤다.


2015년 11월 1일

흥미로운 과학이야기

‘과학적으로’ 똑똑해지는 법, 혹시 아시나요? 사람의 지능을 좌우하는 것은 유전 적 요인일까, 아니면 후천적 환경일 까. 이에 대한 논란은 아직 ‘진행형’이 지만, 과학자들이나 교육전문가들이 대체로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어릴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 전, 독일의 로 호 지방에 칼비테라는 목사가 있었다. 그는 교육 방법에 따라 얼마든지 아이 의 재능을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아들에게 자기만의 방식으로 교육을 시도해 뛰어 난 사람으로 키웠다. 장티푸스로 사망 한 첫째에 이어 태어난 그의 둘째 아이 는 지능이 현저히 낮았다. 그런 아들이 5세까지 3만 개의 단어를 익혔고, 10 세에 라이프치히대학에 입학해 13세 에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6세에는 법학 박사학위를 받아 베를린대학 교수 가 되었다. 그의 교육은 한국에서처럼 요 란하게 학원을 많이 다니게 하면서 공부를 시키는 게 아 니었다. 아이와 잘 놀아주고, 같이 다닐 때는 자신이 수다 쟁이가 되어 많은 어휘를 익 힐 수 있도록 했다. 체험 학 습을 강조한 교육이었다. 예 를 들어 아이와 함께 야외로 나가면 나 뭇잎을 함께 보고 만지며 잎, 잎사귀, 이 파리, 잎몸, 잎자루, 턱잎, 고엽, 낙엽 등 의 뜻을 가르쳐주었다. 그렇게 매일 하 나씩 강, 산, 책, 벌레, 말 등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물과 현상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뜻을 일러주었다. 외 국어 공부는 아이가 모국어를 완벽하게 익힐 때쯤 시켰다. 칼비테는 또 아이가 어릴 때 한쪽 분 야에만 파고드는 것을 경계했다. 두뇌 가 골고루 발달할 수 있도록 화학, 물리 학, 천문학, 기상학, 토양학, 때론 우주 원리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연이 무 한정한 지식의 보고임을 가르쳤다. ‘아 버지의 교육’도 강조했던 칼비테 목사는 체험 학습의 원조로 불린다.

자연과 어울리는 놀이를 하라 칼비테 목사의 학습론을 굳이 거론하 지 않더라도, 자연은 최고의 교육 현장 이다. 전자파에 눈이 피로할 때 초목의 녹색을 바라보는 것이 처방인 것처럼, 자연에서 노니는 아이의 두뇌는 무한한 자극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꽃이 예쁘 다, 나무가 녹색이다, 개가 달린다, 빨리 달린다, 새가 난다, 높이 난다는 식으로

때의 경험과 종이접기와 같은 손놀 림, 자극 등 다양한 활동이 지능 발달 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두뇌 는 시각, 청각, 촉각 등 오감과 연결 된 신경의 ‘총사령부’이기 때문이다. 사물과 현상에 호기심을 갖게 하면 아 이의 어휘력이 놀랄 정도로 늘어난다. 또 자연 놀이를 통해 아이들이 머리 를 많이 쓰고 여러 자극을 경험하게 되 면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회 로가 많이 생겨 머리가 좋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현상의 이유를 생각해 보도록 하는 연습 등도 뇌 향상 에 도움을 준다. 왜 동물이 저런 행동을 할까, 영화 속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 면 왜 사람들이 비난을 할까 등 모든 것 을 논리적으로 이유를 달아보도록 연습 하면 아이들의 머리가 좋아진다.

듣고 읽고 운동하고, 푹 자라 두뇌를 건강하게 하려면 무엇보다 신 체 움직임이 중요하다. 등산과 수 영 등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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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 큰 영향을 미친다. 뇌의 중추신경 회로는 태어날 때 이미 결정되지만, 신 경세포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 회로는 죽을 때까지 계속 성장하기 때 문이다. 많이 움직이는 것만큼 푹 자는 것도 중요하다. 육체 활동을 많이 하고 푹 자 는 것은 대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 즐거 운 육체 활동을 하면 도파민 신경계가 잘 발달한다. 또 청소년은 7시간 이상 자야 뇌가 충분히 쉴 수 있고, 낮에 학습 한 내용이 머리에 잘 기억된다. 음악을 듣는 것 또한 대뇌 발달에 좋 은 자극이 된다. 음악을 듣거나 연주를 많이 하면 ‘공간 지각력’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뇌와 가장 많이 신경이 연 결되어 있는 곳이 손과 발, 그리고 입술 이다. 손, 발은 운동과 관련된다. 입술은 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다. 음악을 듣는 것도 좋지만 부르는 것도 중요하다는 얘기다. 책도 소리 내어 읽으면 입술 운동이 되어 좋다. 독서는 상상의 힘을 키워 뇌 를 발달시킨다. 책 속의 그림을 보면서, 또 글을 읽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오감으로 연결하도록 하면 더욱 좋다. 만약 아이가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책을 가지고 집을 짓든 의자를 만들든 놀이로서 책이 재미있다는 것을 본인이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관심 없는 아이에게 무작정 책을 읽게 하거나 음악을 들려주면 스트 레스가 될 수 있다. 동화든 동요든 가요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 로 찾아 듣거나 보도록 하는 것이 뇌에 가장 좋다. 뇌 부위가 다 성숙 되지 않은 아이에게 어른과 같은 방 식으로 교육을 시키면 구토, 발작과 같 은 과잉학습장애나 각종 스트레스 증세 가 나타나 뇌 발달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아진다. 특히 손은 ‘제2 동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운 의 뇌’라는 말이 있을 만 동을 하면 이에 자극받아 뇌세 큼, 손의 기능 발달은 포가 생성돼 뇌를 발달시킨다. Vector image: freepik.com 뇌 기능 발달과 관계가 특히 뇌세포의 감소가 두드러 깊기 때문에 손을 많이 김형자 과학칼럼니스트 지는 중년 이후에는 운동이 뇌 발 사용하는 놀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 특 별한 교재나 교구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두뇌 활동을 돕는 음식 주위의 사물을 이용한 공기놀이, 공놀 ‘음식을 먹어도 입이 아닌 두뇌가 먹는 일어나면 뇌 속의 포도당은 부족한 상태 이, 만들기 같은 것은 지능 발달은 물론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가들은 두뇌 다. 그래서 아침을 거르는 것은 금물이 손 근육 발달도 도울 수 있다. 발달의 키포인트는 ‘골고루 잘 먹는 것’ 다. 당질은 쌀, 보리, 감자, 고구마 등에 전문가에 따르면, 생후 3∼5세 무렵은 이라고 지적한다. 불포화 지방산의 하나 많다. 비타민도 반드시 섭취해야 한다. 아이의 두뇌 개발이 가장 활발하게 이 인 DHA는 두뇌 기능을 강화시키는 대 특히 비타민B1은 두뇌 활동에 필요한 포 뤄지는 시기이다. 그래서일까, 유아 때 표적인 영양소다. DHA는 뇌 세포막을 도당을 에너지로 바꾸는 데 꼭 필요한 에 여러 개의 비행기나 나비가 침대 위 구성하는 성분으로 DHA를 많이 섭취하 성분으로 콩, 돼지고기, 녹황색채소, 쌀 에서 빙빙 돌아가게 ‘모빌’을 설치하곤 면 뇌의 작용이 원활해져 두뇌 발달에 도 눈에 많이 들어 있다. 한다. 이는 아이에게 새로운 색을 보여 움이 된다. 참치, 방어, 꽁치를 비롯해 청 아이들의 두뇌를 발달시키려면 ‘어떤 줘 지능에 자극을 주는 좋은 행위이다. 어, 고등어 등 등푸른생선류에 많다. 음식을 먹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 이때 그 색이나 그림을 자주 바꿔줘야 뇌신경세포가 발달하려면 뇌세포의 재 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밥은 스스로 먹 만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아 두뇌가 좋 료가 되는 단백질도 필요하다. 생후 초기 게 하는 것이 좋다. 숟가락으로 음식을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기억력, 사고력, 아진다. 장난감도 마찬가지다. 만날 ‘그 떠서 입으로 가져가는 과정에서 많은 손 신경전달 등을 제대로 못하고 산만해진 동작이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컵이 밥에 그 나물’이라는 식으로 비슷비슷한 다. 우유, 콩, 치즈, 두부, 미역, 김, 생선, 나 포크, 숟가락 등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자극은 두뇌가 지겨워해 거부한다. 특 육류 등에서 섭취할 수 있다. 있는 요령을 익힐 뿐 아니라 손의 조작 히 자연과 너무 동떨어진 플라스틱 놀 당질은 뇌신경세포가 활동하는 데 필 능력도 좋아진다. 또 씹는 것과 기억력 이기구는 싫증을 내기 쉽고, 두뇌에 미 요한 에너지를 제공해 준다. 뇌는 체중 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맛의 감촉을 느 치는 영향 또한 크지 않다. 의 2%에 불과하지만 인체에 있는 포도당 끼면서 받는 자극은 사고력과 표현력을 동물원이나 박물관, 영화관 등을 방 의 20% 이상을 소모한다. 잠자는 사이에 키워주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는 천천 문해 사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주거나 도 뇌는 포도당을 소비한다. 아침에 자고

히 씹어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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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2015년 11월 1일

한국의 전통산사 ①

마곡사, 천년 고찰로부터의 깨달음

Magoksa, One Thousand Years of Enlightenment 이번 호(제713호)부터 ‘한국의 전 통산사’ 탐방 시리즈가 본지에 연재 됩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 록에 올라 있는 ‘한국의 전통산사’는 오랜 세월 동안 불교 문화 및 의식, 건축 양식 등을 계승해온 소중한 우 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유네스코한 국위원회 청소년글로벌홍보단’(글 로벌홍보단)이 현장 답사 및 기사 작성을 담당하며, 세계인과 가치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영문 기사 및 한 글요약본을 함께 게재합니다. 글로 벌홍보단은 천안 북일고 국제과, 경 기외고, 민사고 학생들로 구성돼 있 습니다.

It wouldn’t be strange to say that Magoksa, one of the five millenary Buddhist temples in Korea, and its longstanding history were founded by the stories and hymns of many different people from different eras. The story of the temple, located in the city of Gongju, Chungnam Province, starts in 643 by the monk Jajang Yulsa during the Silla Dynasty after being inspired by his visit to Tang Dynasty China. The temple was reconstructed in 1172 by Bojo Gooksa during the Goryeo Dynasty, and once again in the 18thcentury after a Japanese invasion. Following the path next to the stream besides Mt. Taehwa, the main entrance “Iljoo-moon” lies in the midst of the exquisite scenery. As I moved onward, enchanted by the magnificent trees, beautiful flowers, and the gaping valley, the main edifice of Magoksa suddenly appeared. As if I was a monk, I felt that I was beginning to embrace the beauty of nature while disengaging from the technological monstrosities of the modern world. Then, when the captivating surroundings of Magoksa by the two gates “Haetal-moon” and “Chunwang-moon” unfolded in front of my eyes, I realized why Magoksa was the first temple in Korea to be nominated as a potential UNESCO world heritage site. The images of a running stream with fishes freely swimming about by the bridge “Geuglakgyo”, the lofty trees above, and the buildings interweaved with nature in absolute harmony reminded me of More’s Utopia, or even Thoreau’s Walden pond. And soon, I was immersed in that unique ambiance of Magoksa. After passing the straight path through “Haetalmoon”, “Chunwangmoon”, and the pond beneath “Geunglakgyo”, I noticed a five-story stone pagoda. I soon found out that the pagoda, according to the predictions of numerous historians, was built in the Yuan dynasty intervention period between the late 13th century and the early 14th century. Furthermore, I learned that the top of the pagoda was built in the style of Tibet Buddhism, indicating the involvement of Magoksa in important international

transactions of religious culture back in the day. Standing past the pagoda were “Daegwangbojeon” and “Daewoongbojeon”, the temples in which Buddha and his disciples is enshrined. Glancing at the “Daegwangbojeon,” where solely Buddha himself is venerated, I saw the exterior embellished with many Buddhist paintings such as flowers. Its Dapo-style roof, shaped like the Chinese character representing eight (八), seemed to indicate both the aesthetic and structural soundness of the building. At last, I arrived at “Daewoongbojeon”, the place of Buddha and the bodhisattvas,

located on a hill at the very end of the temple. Standing on the footsteps of the final chapter of Magoksa’s many structures, I was able to take in the whole scenery of Magoksa; everything was warm and peaceful. Often appearing in Buddhist texts is the idea that we should cherish every single moment as all results have corresponding causes that derive from that individual period of time. Aside from the breathtaking natural spectacles of Magoksa, I fortunately had the opportunity to meet and engage in meaningful conversations with several monks residing there. The lessons I learned

through that exchange, outside from any religious connotations, gave me wisdom in undertaking the various routines of my life whilst living in an incessantly competitive society. After everything I have heard and taken from my visit, I feel that setting my foot on Magoksa, a place of a thousand historical tales, the mecca of natural harmony, and the residence of wise Buddhist monks, is that moment I should, and likely will, cherish over the years to come. Ho Young Chae, Bugil Academy GLP

한글 요약본 천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각기 다른 시대 사람들의 자취가 녹아 있는 충남 공 주의 마곡사는 대한민국 천년 고찰 5곳 중 하나다. 신라 643년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다녀온 뒤 창건했고, 고려 명종 1172년 보 조국사가 중수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소 실된 후 각순대사에 의해 재건되었다고 한다. 태화산 기슭의 계곡과 꽃을 따라 한 걸 음 한 걸음 가다 보면 마곡사 삼문 중 하나 인 일주문을 만나게 된다. 일주문은 산사 의 입구를 알리는 문으로 자연스레 마곡 사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꽃을 바 라보면서 자연과 하나가 되고, 휴대폰과 같은 현대 문물에서 벗어난 내가 마치 속 세를 떠나온 스님 같았다. 남은 두 문인 해 탈문과 천왕문을 지나 눈앞에 펼쳐진 사 찰의 모습은 ‘왜 마곡사가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오를 대상이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했다.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선다는 극락 교, 그 아래로 흐르는 시원한 계곡, 위로 뻗은 느티나무와 소나무, 그 뒤로 자연과 일체화된 건물들은 마치 모어의 ‘유토피 아’나 소로우의 ‘월든 연못’ 같았다. 경내 에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곡사가 지닌 독특한 분위기는 나를 감싸 안았다. 극락교를 지나면 해탈문, 천왕문과 거 의 일자로 오층석탑, 대광보전과 그 뒤로 대웅보전이 있다. 우리나라 보물 799호인 오층석탑은 13세기 말에서 14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라마 불교의 영향을 받았다는 탑 꼭대기 청동양식은 마곡사가 세계의 다른 종파들과 교류를 했다는 세 계 문화적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 뒤로 마곡사의 주불을 모시는 대광보전이 있 다. 대광보전은 꽃과 불화가 화려한 다포

식 건물로 한자 팔(八) 자와 유사한 팔작 지붕을 가졌으며, 미적으로는 물론 구조 적으로도 매우 아름답다. 대광보전 뒤에 있는 대웅보전은 사찰 중앙이 아닌, 가장 뒤쪽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에 서 햇빛을 받으며 바라본 마곡사의 풍경 은 은은하고 따뜻했다. 흔히 불교에서는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에 지금 이 순간의 인연을 소중히 여 기라고 한다. 나는 마곡사를 돌아보면서 아름다운 자연의 광경뿐만 아니라 많은 스님들을 뵐 수 있었다. 이 스님들의 지혜 는 종교적인 가치관을 떠나 무한경쟁 사 회에서 살고 있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이 되었다. 천년의 역사, 자연과의 조화, 그 리고 스님들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품고 있는 마곡사에 나의 발자국을 남기는 것 이야말로 가장 큰 인연이 아닌가 싶다.


문화여행

2015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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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와 왕궁리유적

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문화여행

백제 무왕의 전설 서린 ‘미완의 왕도’ 물론 신화에 가까운 전설이겠으나, 이처럼 신비 롭고 드라마틱하게 등극한 왕이 또 있을까. 부여의 남쪽 못가에 살던 한 여인이 못의 용과 정을 통하 여 아이를 낳았고, 마를 캐서 생계를 이어가던 아 이는 서동 또는 마동(맛동)이라고 불렸다. 성장한 서동은 서라벌로 건너가 ‘서동요’를 지어 신라 진평 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와 혼인하고, 백성들의 마음 을 얻어 왕위에까지 오르게 된다. 그가 바로 백제 30대 국왕이자 전북 익산에 걸출한 유네스코 세계 유산을 남긴 무왕(武王)이다.

왕궁 유적과 사찰 유적 공존 호남고속도로 익산IC에서 720번 지방도를 따라 서 쪽으로 달리면 곧 익산시 왕궁면에 닿게 된다. 지명에 서 쉽게 알아챌 수 있듯이 왕궁면 왕궁리에는 백제의 왕궁터로 추정되는 ‘왕궁리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그 런데 뭔가 이상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백제의 수도는 모두 세 곳으로 한강 유역의 한성(서울), 금강 유역의 웅진(공주)과 사비(부여)이다. 그런데 익산에 또 다른 왕궁이 있다니 고개가 갸우뚱해질 법도 하다. 사실 금마면 일대는 역사적으로 여러 차례 도읍의 위치에 올랐다. 삼한시대 정치연맹체 가운데 하나인 마한의 중심지였으며, 견훤이 건국한 후백제의 도읍 이었다는 설도 있다. 왕궁리가 예로부터 왕궁평, 왕검 이, 왕금성 등으로 불려왔다는 것도 강력한 증거로 꼽 힌다. 더군다나 금강과 만경강의 물줄기가 감싸고 흐 르며, 그 아래 김제평야는 풍부한 식량을 담보해준 다. 웅진을 거쳐 사비로, 두 번에 걸쳐 남쪽을 바라보 며 천도한 백제의 입장에서도 이 지역의 지배권을 강 화할 필요가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백제

왕궁리유적

말기의 무왕은 금마에서 나고 금마를 배경으로 왕위 에 올랐다. 아마도 세 번째 천도를 계획하거나, 사비 성 못지않은 별궁을 지어 자신의 근거지인 금마의 위 상을 높이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을 것이다. 왕궁리유적은 동서 245m, 남북 490m의 규모를 자 랑하는데, 백제가 멸망하는 과정에서 사찰로 그 기능 이 바뀐 탓에 왕궁 유적과 사찰 유적이 공존하고 있 다. 부여의 정림사지오층석탑을 꼭 빼닮은 왕궁리오 층석탑(국보 제289호)만이 우두커니 서 있던 자리. 1989년 이 곳의 발굴이 시작되어 왕궁과 사찰의 건물 지, 정원 유적, 금을 가공하던 공방터, 백제시대의 화 장실터 등이 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해질 무 렵, 1400년 전의 흐릿한 흔적들로 가득한 왕궁터에서 답사객들은 역사적 상상력을 한껏 발휘하곤 한다. 과 연 무왕의 계획은 무엇이었을까.

백제 문화의 힘 보여주는 현장 왕궁리유적을 뒤로하고 찾아간 곳은 금마면의 미륵 사지. 왕궁리유적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또 하나의 백제역사유적이다. 미륵사의 창건설화에도 어 김없이 무왕과 선화공주가 등장한다. 왕과 왕비가 용 화산(지금의 미륵산) 사자사의 지명법사를 찾아가던 중 갑자기 연못에서 미륵불 셋이 나타났다는 것. 이에 무왕이 수레를 멈추고 치성을 드렸는데, 선화공주가 이곳에 큰 절을 짓기를 무왕에게 청했다는 이야기다. 그리하여 세워진 미륵사는 백제시대 사찰의 전형인 1탑1금당식 구조에 변형을 주어 3개의 사찰이 결합된 듯한 3탑3금당의 창의적인 가람배치를 택했다. 이는 미륵불이 내려와 3번의 설법을 통해 뭇 중생들을 대승 적으로 구제한다는 ‘미륵신앙’에 기초한다. 천도를 염 두에 두고 별궁까지 세웠던 무왕의 금마에 대한 사랑, 여기에 가람배치를 통한 미륵신앙의 구현이라는 목표 가 더해지면서 미륵사는 백제를 넘어 우리나라 최대 의 사찰로 세워졌다. 발굴조사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미륵사지의 규모는 동서로 172m, 남북으로 148m에 이르며, 출토 된 1만여 점의 유물들은 기울어가는 국운 속에서도 절 정에 달했던 백제의 문화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미륵사지석탑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이 시멘 트를 발라 보수하는 수모를 겪었으면서도 웅장하고도 우아한 백제의 멋을 잃지 않았다.

미륵사지 입구로 들어서니 느긋하게 미륵산 (429.6m) 자락을 타고 올라가며 잘 정돈된 잔디밭이 하염없이 펼쳐지고, 그 앞에 놓인 두 개의 연못은 잔 잔하게 하늘빛을 수면에 담아내고 있었다. 연못 앞에 서면 오른쪽에는 1993년 복원된 동탑이, 왼쪽에는 해 체하여 복원 중인 미륵사지석탑(국보 제11호)을 감싸 고 있는 건물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미륵사지석탑은 해체 과정에서 금 제 사리 항아리 등 유물 500여 점을 쏟아내며 또 한 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땅바닥에 늘어서 있는 돌덩 이들과 이제 막 복원된 기단석들을 바라보노라면, 대 수술이 진행 중인 가까운 사람을 마주하듯 안타깝고 애잔한 마음이 일어나게 마련. 다만 이 유물들이 1400 년 전 백제 장인들의 불심과 손길을 간진한 채로 다시 서동철 여행작가 금 우뚝 일어서길 바랄 뿐이다.

여행정보 찾아가기 - 대중교통: 익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하차, 평화사거리 정류장에서 65번 버 스를 타고 탑리 정류장에서 내려 600m쯤 걸으면 왕궁리유적과 만날 수 있 다. 미륵사지의 경우 다시 탑리 정류장에서 65번 버스를 타고 금마공용버스 터미널 정류장에서 하차, 41번 버스로 갈아타고 미륵사지 정류장에서 내리 면 된다. - 자가용: 호남고속도로 익산IC로 빠져나와 무왕로를 따라 금마면 방면으로 달린다. 금마사거리에서 왕궁면사무소 방면으로 좌회전, 궁성로를 따라가 다 보면 좌측으로 왕궁리유적이 보인다. 왕궁리유적에서 금마길을 되돌아 가 고도길을 만나 좌회전, 약 3㎞ 직진하면 미륵사지다. 주변 볼거리 - 무왕과 선화공주의 능으로 추정되는 ‘익산 쌍릉’, 약 200m의 거리를 두고 마 주보고 있는 2구의 석상이 기묘한 느낌을 선사하는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 입상’ 등이 왕궁리유적과 가깝다. 익산시 성당면의 초기 개신교 교회인 ‘두 동교회 구본당’은 남녀의 자리가 구분되어 있는 ‘ㄱ’자형 교회로 개신교와 남녀유별의 유교적 전통이 결합된 독특한 양식을 보여주며, 인근의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lt;7번방의 선물&gt;을 비롯한 우리나라 영화의 교도소 장면 촬영이 이뤄지는 곳으로 들러볼 만하다. 주변 먹거리 - 주현동에 자리한 ‘일해옥’은 콩나물해장국이 일품이며, 미륵사지 인근의 ‘미 륵산순두부’의 각종 두부요리도 유명하다. 일명 ‘마약밥’이라 불리는 ‘본향’ 의 마요리 정식은 무왕의 도시 익산에 왔다면 꼭 맛봐야 할 메뉴로 꼽힌다. 이용정보 미륵사지유물전시관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09:00~18:00 - 휴관일: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로 362 / 063-290-6799 / www.mireuksaji.org 왕궁리유적전시관 - 관람 요금: 무료 -관람 시간: 09:00~18:00 - 휴관일: 매년 1월 1일, 매주 월요일 - 문의: 전북 익산시 왕궁면 궁성로 666 / 063-859-4631 / wg.iksan.go.kr

유용한 어플:스마트투어가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한국관광공사에서 개발한 ‘스마트투어가이 드’ 앱으로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유네스코 유산뿐만 아니라 우 리나라 대표 관광지의 역사와 문화를 재미있는 오디오 가이드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스마트투어가이드’로 검색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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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문화

2015년 11월 1일

컬처 인 무비(Culture in Movie) &lt;서부전선&gt;

전쟁에서 배우는 ‘전쟁을 막는 방법’ ‘오락’의 용도가 강조되던 과거의 전 쟁영화는 적과 아군의 경계가 명확했다. 총칼이 난무하는 전쟁터에서 주인공들 이 적군을 물리치고 극적으로 작전을 성 공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80년대를 거치며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영화가 주류로 떠오르더니, 이젠 전쟁의 폐해를 다루는 데 더 집중하는 추세다. 그러다 보니 전쟁영화에서 피아의 경계도 허물 어진 지 오래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 에 몰린 개개인의 이야기를 통해 그 참 상을 고발하고 평화의 소중함을 재확인 하는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영화 &lt;서부전선&gt; 역시 그렇다. 이 영 화는 한국전쟁 막판 휴전선 확정을 앞두 고 치열한 국지전이 벌어지던 서부전선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탱크를 지켜야 총살을 면할 수 있는 북한군’ 영광(여진 구 분)과 ‘비밀문서(비문)를 지켜야 살 수 있는 남한군’ 남복(설경구 분)이 벌 이는 둘만의 전쟁과 휴전, 그리고 화해 와 이별이 이 영화의 주된 스토리다. 전쟁 도중 부대에서 떨어져 낙오된 군 인들이 적으로 만나 인간적인 교류를 나 누는 내용의 전쟁영화는 과거에도 많았 다. ‘피스 인 무비’ 코너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영화 &lt;인투 더 화이트&gt;를 비롯 해 한국 영화 &lt;웰컴 투 동막골&gt; 역시 비 슷한 구도다. 이런 이야기의 원조는 독일인 프리츠 빈켄이 어린 시절 겪었던 실화를 잡지 &lt;리더스 다이제스트&gt;에 기고해 세계적 으로 유명해진 ‘1944년 크리스마스 이브 의 오두막 휴전’이다. 벨기에 국경 부근

에 있는 독일 휘르트겐 숲의 한 오두막 에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조우한 미군과 독일군이 하룻밤 동안 적이 아닌 친구로 우정을 나눈 이 실화는 이후 다양한 영 화와 소설의 모티브가 됐다. 이 극적인 드라마가 펼쳐진 휘르트겐 숲은 2차 대 전 당시 발지 전투가 한창이던 서부전선 지역이기도 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 영화의 제목도 &lt;서부전선&gt;이다. 물론 한국전쟁 당시 서 부전선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붙인 제 목이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1944년 크리 스마스 이브의 오두막 휴전’을 모티브로 삼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 보인다. 휴먼코믹 드라마를 표방한 &lt;서부전선&gt; 은 남한군 남복과 북한군 영광이 우연히 조우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 려낸다. 비문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은 남 복의 부대는 전멸하고 남복만 살아남는 다. 북한 탱크부대원인 영광 역시 부대원 이 모두 죽고 홀로 남았다. 둘은 각각 비 문과 탱크를 갖고 돌아가야 살 수 있는

커피의 인문학 / “1년에 일단 맛보면 떨쳐버릴 수 없는 유혹으 로 커피만 한 것이 있을까. 여러 지표가 이 같은 사실을 웅변하 고 있다. 멀게는 기원전 2~3세기 에티오 피아에서, 짧게는 마호메트가 이슬람교 를 창시한 7세기 아라비아 반도에서 인 류가 커피를 먹기 시작한 이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숫자가 줄어든 적이 없 다.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인도의 오지 에서도 속속 커피애호가들이 탄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커피가 얼마나 소비되고 있는 것일까. 커피에 대한 정확한 통계 는 세계커피기구(ICO, 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에 의해 만들어 진다. ICO 홈페이지(www.ico.org)에 접속하면 실시간 물동량뿐 아니라 연도 별 추이, 거래 가격을 알 수 있다. 커피 생산량은 서리와 가뭄, 엘니뇨 등 기후 의 영향으로 줄어들 때가 있긴 하지만

처지다. 두 사람이 혈투를 벌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처음엔 남복이 영광을 제 압하지만 나중엔 영광이 남복을 제압한 다. 그렇게 서로 대립하던 두 군인은 결 국 서로에게 총을 쏴 총상을 입은 뒤 휴 전한다. 그리곤 이를 계기로 적과 아군의 경계를 넘어 우정을 나누게 된다. 그리고 남복은 비문을, 영광은 탱크를 갖고 헤 어지기로 한다. 이제 남복은 남으로, 영 광은 북으로 가면 된다. 헤어지기 직전 에 영광이 남복에게 비문의 내용을 묻는 다. 남복이 모른다고 답하자 영광은 내 용도 모르는 비문 때문에 목숨을 걸었냐 고 다그친다. 이에 대한 남복의 대답이 아마도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수많은 전쟁의 속성이 아닐까 싶다. “언제 우리가 알고 목숨 걸었냐? 지금 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야.” 역사적으로 모든 전쟁에는 저마다 내 건 목적과 명분이 있었다. 하지만 전쟁 의 거창한 명분이 정작 목숨을 걸고 전 투에 나서는 일선 병사들의 가슴에 와

닿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던 듯하다.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는 채 서로에게 총칼을 휘두르는 것은 전쟁의 비극이자 아이러니다. 영화 속 두 사람은 싸워야 하는 이유 는 잘 모르되,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알고 있다. 막 태어난 아기와 아 내를 두고 전쟁터에 끌려 나온 남복은 어떻게든 살아서 다시 처자식의 곁에 돌 아가는 게 지상 과제다. 영광은 전쟁 통 에 일곱 아들 가운데 여섯을 잃은 어머 니에게 막내인 자신이라도 살아 돌아가 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리고 또 다른 인물인 포대장 유 중령(이경영 분) 은 산 하나만 넘으면 고향이라, 거기까 지 진격해 죽은 부인과 아이들의 시체를 찾아 산소라도 만들어주고 싶어 한다. 남복과 영광에게 짧은 ‘휴전’은 서로 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시간이다. 영 광은 남복의 아이가 자신처럼 아버지 없 이 자라 괄시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을 갖게 되고, 남복은 막내아들이라도 살아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영 광의 어머니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서 로의 애틋한 마음을 들여다보는 순간 둘 은 어느새 적이 아닌 친구가 된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영화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코드 를 통해 ‘휴머니즘’이라는 답을 제시한 다. 서로 다르지 않은 존재임을 알아가 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면 결국 평화라는 선물을 얻을 수 있다고 말이 신민섭 영화칼럼니스트 다.

팔당댐 저수량만큼 커피 마신다”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산지의 면적과 생산량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ICO에 따르면 2014년도 지구촌 커피 생산량은 1억 4916만 백(Bag)이다. 1백 이 60kg이니 무게가 89억 4960만kg(약 895만 톤)에 달한다. 저장 탱크(50톤, 8m) 18만 대에 달하는 분량이고, 이를 줄지어 세우면 1440km, 서울과 부산(직 선거리 325km)을 약 2회 왕복하는 길이 가 된다. 또한 800만 톤은 바닷물을 모

두 증발시켰을 때 나올 수 있는 금의 무 게라고 하니, 지난해 커피 생산량 895만 톤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양인지 가늠할 수 있겠다. 요즘 가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한 분 들이 많은데, 커피를 만들기 위해 사용 되는 물의 양이 엄청나다. 커피 895만 톤으로 만들 수 있는 아메리카노의 양만 따져도 그렇다. 원두 14g으로 에스프레소 20ml~30ml 를 2샷(shot) 추출해 12온스(355ml)짜 리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것을 기준으로 잡아보자. 한 잔에 담기는 커피의 비중 을 물과 같다고 보고 커피 1000리터를 1 톤으로 치면, 2014년 한 해에 생산된 커 피로 아메리카노 2억 2694만 톤이 만들 어진다. 팔당댐 총 저수용량(2억 4400 만 톤)에 달하는 양이다. 또 물 2억 톤은 경북지역에서 1년간 사과농사(2만 헥타 르)를 지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국내 커피 소비량만 따져봐도 놀랄 만 한 수치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커피가 연간 167만 백(약 1억kg)이니, 아메리 카노 커피로 286만 톤에 달한다. 몇 년 전 4대강 보공사를 하면서 286만 톤의 쓰레기를 치웠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트 럭으로 20만 대 분량이다. 소수력발전이 가능한 유효저수량이 300만 톤인 것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한 해 소비되는 커 피를 아메리카노로 추출했을 때 그 양은 발전소 하나를 돌릴 수 있는 수량에 육 박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1명 이 마신 커피양이 484잔에 달했다. 레귤 러커피 한 잔의 양을 200ml로 할 때, 이 는 96.8리터에 해당한다. 성인 한 명이 1 년에 마신 커피양이 1.5리터 페트병으로 64개를 넘는 셈이다. 가히 물 마시듯 커 피를 마셨다고 할 수 있겠다. 박영순 경민대학교 호텔외식조리과 겸임교수


페이스북 · 영시

2015년 11월 1일

하뉘생각

지면으로 접속하는 유네스코한위 페이스북 유네스코 청년포럼 화이팅!

글·그림 김태동

종대왕 문해상 수상자들이 세 한위를 방문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10월 28일까지 제9차 유네스 코 청년 포럼이 열렸습 니다. 여러분이 포럼에 참가 중인 대한민국 대 표분들께 보내주신 응원 의 메시지가 큰 힘이 되 었습니다.

신세경 특별홍보대사의 그림 메시지 뜻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신세경 특별 홍보대사가 여러분께 특별한 그림 메 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이 메시지의 뜻 은 “빵이나 생필품이 아니라 교육으로 써 가난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다는 개념에 굉장히 공감했다”는 것인데요, 이렇게 그림으로만 메시지를 전한 이유 는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비문해자)들 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페친 여러분들께 서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전 세계에는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1억 2000만 명 이상이며, 성인은 7억 800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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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매년 세계문맹퇴치에 기 여한, 특히 개발도상국의 모어(母語) 발 전에 힘쓴 개인 또는 단체에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여합니다! 올해 세종대왕 문해상을 수상한 모잠비크의 ‘진보협회’ 와 스리랑카의 ‘국립교육원’ 관계자들이 지난 9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방문했 습니다. 특히 ‘국립교육원’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지원으로 정규 교육을 받 기 어려운 교육 소외계층을 위해 ‘열린 학교’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육을 위해 애쓰시는 교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빈곤 퇴치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10월 17일은 유엔이 지정한 ‘세계 빈 곤퇴치의 날’입니다. 10억 명의 사람들 이 하루 하루를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살 아가고 있는 지금, 빈곤을 퇴치하기 위

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페북 에 게시한 인포그래픽과 함께 그 의미 를 생각해 보세요.

지난 10월 5일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스승의 날’입니다. 세계 모든 아이 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모두를 위한 교육’이 전 세계에 뿌리내리기 위해선 선생님의 존재가 특히 중요하지요! 교 육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매일 고군분투하시는, 전 세계 모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영어로 만나는 우리

실시간으로 유네스코한국 위원회의 이야기를 만나고 싶다면 유네스 코한국위원회 페이스북(www.facebook. com/unescokr)과 친구를 맺어주세요.

바로잡습니다 &lt;유네스코뉴스&gt; 10월호 14면 기사에서 ‘국내실향민’(IDP) 및 국제이주기구(IOM)의 영문 약자 표기가 잘못되었기에 이를 바로 잡습니다.

동천(冬天)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이제 13개가 되었습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 회의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 문위원회가 &lt;KBS특별생방송 ‘이산가 족을 찾습니다’&gt;기록물과 &lt;한국의 유교 책판&gt;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권고했고, 파리 현지시각으로 지난 10 월 9일 유네스코 사무총장의 최종 승인 을 통해 등재가 확정되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총 13건의 세계기록유 산을 보유한 국가가 되었는데요. 새로 운 세계의 유산으로 자리잡게 된 ‘한국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날으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I have rinsed In the dream of millenial nights The delicate eyebrows of my sweet love Enshrined in the recess of my heart And transplanted them in the heaven. The most ferocious bird in mid-winter Flies at a cautious distance from the eyebrows. Translated by Jaihiun Kim

서정주 (1915.5.18 ~ 2000.12.24)

의 기억’, &lt;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 을 찾습니다’&gt;기록물과 &lt;한국의 유교책 판&gt;의 등재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본관은 달성(達城), 호는 미당(未堂)이다. 1915년 5 월 18일 전라북도 고창(高敞)에서 태어났다. 시 ‘화 사’, ‘자화상’, ‘귀촉도’ 등을 통해 불교 사상과 자기 성찰 등을 표현하였다. 그의 시 세계는 전통적인 서 정세계에 대한 관심에 바탕을 두고 토착적인 언어 의 시적 세련을 달성하였다는 점, 시 형태의 균형

과 질서가 내재된 율조로부터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는 점 등이 커다란 성과로 평가되지만, 한편으로 일제강점기인 1942년부터 여러 편의 친일 작품들 을 발표해 논란을 불렀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현대문학대사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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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 페 인


2015년 11월 1일

U1

UNESCO for youth U-스쿨(School)

U-라이브러리(Library)

U-스페셜(Special)

U-컬처(Culture)

스쿨칼럼, 나멘소 워크숍 및 연수 참가 후기

신경과학의 진보

서로를 알아가고 인정하는 평화의 시작, 세계화

발레리나 강예나가 권하는 한 권의 책 &lt;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gt;

당신과 함께 더 가치 있는 내일을 만들게요 Vector image: freepik.com

여러분의 벗 ‘유네스코’가 11월 16일 일흔 번째 생일을 맞습니다. 축하해 주시고, 응원도 해 주세요.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이들을 위해 유네스코가 좀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

통일독일 경험 나누고 평화교육 길 찾는다 2015 ‘해외 유네스코학교 방문 프로그램’ 베를린서 11월 말 진행

향후 국내 유네스코학교 교육 프로그 램 개발, 국내 유네스코학교 활동 증 진 및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 다. 이번 프로그램 방문국으로 선정된 독

열리는 교사 대상 ‘해외 유네스코학교

간 지속적인 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하

일은 유네스코학교 사업이 활발하게

일부터 12월 6일까지 ‘2015 해외 유네

방문 프로그램’이다.

는 한편, 유네스코독일위원회와 독일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다. 독일은 발

스코학교 방문 프로그램’을 독일 베를

총 11명의 참가자들이 독일 유네스코

국회(Bundestag) 등을 탐방하며 다양

트해 프로젝트, 푸른 도나우강 프로젝

린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

학교를 방문해 지속가능발전교육, 세

한 현장 교육도 진행될 예정이다.

트 등 대표적인 지속가능발전교육과

램은 ‘유네스코학교(ASPnet) 국제협

계시민교육, 평화·통일교육의 세 가지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이었던

관련된 유네스코학교 프로젝트에도

력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유네스코학

핵심 주제와 관련된 독일 학교 활동에

독일의 통일 경험을 나누고, 우리나라

참여하고 있으며, 인권, 문화다양성,

교 교장, 교감, 교사 및 교육청 담당자

대한 소개를 받고, 수업참관, 문화교류

의 평화·통일 교육이 나가야 할 방향

국제이해교육 등 세계시민교육 관련

를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작년 네팔에

수업, 학생·교사 간담회 등을 통해 유

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서 진행된 ‘2014 유네스코학교 교사

네스코학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

이번 방문 프로그램은 큰 의미를 갖는

이다. 또한 한국과 독일 유네스코학교

다. 또한 다양한 활동 및 교류를 통해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오는 11월 29

국제교류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로

2015 NOVEMBER

이지은 교육팀

한-프 유네스코 어린이들 창작 뮤지컬도 함께 공연

공연하는 특별 행사도 갖는다. 초등학

진부초 학생들, 프랑스 학교 11월 방문해 문화수업 등 ‘국제교류’

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외국 유네스코

지난해 유네스코학교에 가입한 진부

기간에 양국 학생들은 문화 수업, 가

일로 이번 방문에 교육계의 많은 관심

초등학교(강원도 평창) 학생 12명이

정 방문 등 일반적인 국제교류 활동뿐

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UNESCO] 세계 철학의 날

11월 8일부터 15일까지 프랑스의 브

만 아니라, 양국의 전래 동화를 바탕

이번 국제교류 행사는 한불 수교 130주년

16일 [UNESCO] 세계 관용의 날

루 쥘베른 초등학교를 방문한다. 방문

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을 함께 준비해

기념행사로 공식 인증되기도 했다.

지구촌 기념일 06일 [UN]

세계 전시 환경파괴 방지의 날

10일 [UNESCO] 평화와 발전을 위한 세계 과학의 날

21일 [UN]

알림

학교 간 직접 교류 활동은 매우 드문

세계 텔레비전의 날

하반기 유네스코학교 지역협의회 모임 잇달아 열려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유네스코학교 네트워크의 자발적인

개 중·고교생 150여 명이 참가하는 합

‘유네스코 포 유스’ 섹션이 더 풍성해질

활동과 지역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해

동워크숍을 개최했고, 10월 31일 경남

수 있도록 유네스코학교 학생과 교사 여 러분의 기고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추진하는 지역협의회 하반기 모임이

지역협의회는 통영세자트라센터에서

10월부터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초등생 100여 명이 참가하는 워크숍

이메일 접수: ed@unesco.or.kr

10월 24일 서울지역협의회에서는 19

을 열었다.

이외에도, 광주(11.13-14), 인천·전북 (11.19 예정), 전남(11.25), 충북·제주 (11.27-28), 경기(12.9), 강원(12.10) 지역협의회에서 교사 워크숍이 예정 돼 있다. 홍보강 교육팀


U2

2015년 11월 1일

U school

우리가 만드는 유네스코학교 소식

나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2015 ‘유네스코학교 서울지역 학생워크숍’ 후기

“숲·숨·삶”의 가치와 소통의 의미 알게 된 시간

이 시대의 참스승, 나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법륜 스님

이야기를 경청해 주는 경험은 그래서 더욱 특별했다. 마지막 일정은 ‘탄소발자국’ 시뮬레이 션이었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탄소 발자국이 한 개에서 네 개까지 남는데, 이를 120개까지만 사용해 하루를 지내 는 상상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 조는 무 리하지 않고 탄소 발자국 120개를 채우

어두운 밤거리를 헤매는 사람에겐 작은 불빛 하나가 고맙듯, 누군가의 인생에

고등학생이 되어 유네스코동아리 활

명씩 흩어졌다. 워크숍 멤버 대부분이

는 선에서 스토리를 짰다. 그 덕에 가장

동을 한 지 8개월 만에 처음 참가한 유

여학생들이었기에 내가 편성된 조에

현실적인 스토리라는 칭찬을 받았다.

큰 행복이고 감사한 일이다. 나에게 법

네스코학교 학생워크숍. 서울사대부

남자는 나를 포함해 두 명뿐이었다.

조별 활동이 끝나고 모두 모여 마무리

륜스님을 만난 인연은 마치 사막의 오아

고에서 아침 일찍 모인 친구들과 함께

어색함 속에서 시작된 활동. 하지만 첫

시간을 가졌다. ‘우리가 왜 이렇게 교류

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가슴 뛰는 시간

광릉수목원으로 향했다. 수목원 해설

활동인 ‘각자 자신의 별명 지어주기’에

를 하고 서로 돕는 것인지, 유네스코학

들이었다.

사께서는 학생들에게 가을 색으로 곱

서 담당 선생님께서 워낙 재미있게 시

교가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

그의 가르침은 내가 거꾸로 알고 살았던

게 물들어가는 수목원의 이곳저곳을

작을 했고, 각자 재미있는 별명을 붙이

생각하게 해 준 교육팀장님의 폐회사

어리석음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

친절하고 자세하게 소개해주셨다. 내

면서 분위기가 풀렸다. 다음 활동은 사

가 인상적이었다.

가 미처 알지 못했던 수목원의 모습은

진 하나를 골라 5분 동안 그 느낌이나

사실 그 의미도 잘 모른 채 내가 부장

정말 놀라웠다. 그렇게 여러 종류의 수

설명 등을 무엇이든 얘기해주는 것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만 참

목이 잘 보존된 곳은 본 적이 없었다.

었다. 규칙은 한 사람이 말을 마칠 때까

여한 워크숍이었지만, 끝나고 나서 내

비가 막 그치고 나서인지 숲이 잠에서

지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

겐 많은 것이 남았다. 타 학교와의 교

법륜스님은 물질적인 풍요 속에서도 불

깨어나는 듯한 새의 지저귀는 소리도

는 것. 나는 사진 얘기와 우리 학교 자

류, 친화력, 리더십, 자부심 같은 것들

행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세대

좋았다.

랑, 운동 얘기도 하면서 5분을 채웠다.

이다. 이렇게 앞으로 서울고 유네스코

를 넘나드는 국민멘토로서 행복 메시지

오후 시간, 우리는 경희대평화복지대

평소에는 이렇게 오래 말을 할 일이 없

를 이끌어갈 중요한 자산이자 자신감

를 전하고 있다. 또한 기아·질병·문맹 퇴

학원에서 각자 배정된 조로 나뉘어 오

거니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중간에 질

을 얻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

치 민간기구인 한국JTS, 국제 평화·인권·

후 활동을 시작했다. 오전조와 달리 오

문도 들어오고 주제가 다른 걸로 갑자

고 싶다.

후조에서는 우리 부원들이 뿔뿔이 한

기 넘어가기도 하는데, 모두가 끝까지

엄승민 서울고등학교 유네스코동아리 1학년 부장

길을 밝혀주는 스승을 만난다면 그에겐

의 관심은 온통 ‘모든 이들이 함께 행복하 게 살 수 없을까’에 모아져 있다. 또한 그 는 완성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개인의 수 행을 바탕으로 사회의 변화를 도모하는 것을 강조한다.

난민지원센터인 좋은 벗들, 생태환경운동 단체 에코붓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평화재단을 설립하여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스쿨 칼럼

그의 영향으로 나는 개인적 삶의 변화와

유네스코 교육, 현장에 답이 있다 유네스코 활동을 한 지 20년이 넘었다.

속에서 실천되어야 하

대학 때 유네스코학생회(KUSA) 활동

기 때문이다.

을 했던 것까지 합하면 반평생 유네스

“유네스코학교와 유네스코

코와 지낸 나날이다. 교사 첫 발령부터

세계시민학교는 다른 거에요?”

고3을 맡았던 내게 유네스코 활동은 입

얼마 전 2학년생 전원이 ‘세계시민교

시 위주의 힘든 교육 현장을 견뎌내는

육’ 체험을 하던 중 한 학생의 물음에

돌파구였다. 학교를 옮길 때마다 유네

나는 이렇게 답했다. “유네스코학교

스코학교(ASPnet), ‘외국인과 함께하는

안에는 작은 여러 학교가 있어. 평화

문화교실’(CCAP) 등을 만들었다.

학교, 인권학교, 문화다양성학교, 세계

올해부터 나는 35년간 고등학교에서만

시민학교… 유네스코학교는 현장에서

근무했던 환경을 떠나 시골의 작은 중

우리 생각대로 만들어가는 학교야.”

학교로 옮겼다. 고등학교에서의 유네

사실 학교 현장은 교육 정책이 바뀔 때

스코 활동은 동아리 중심·단기적 행사

마다 혼란스럽다. 열린시민교육, 글로

위주로 이루어졌다. 당면한 현실에 좌

벌시민교육, 다문화평화교육 등. 이 모

우되지 않고 전체 학생에게 지속적으

든 정책을 학교에서 공통적 교육 가치

로 유네스코의 이념과 가치를 교육하

를 뽑아내어 연계, 재구성해서 활동하

고 싶었다. 유네스코 교육은 학생들 삶

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러기엔 학교

현장이 너무 바쁘다. 학자들이나 교육

더불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맑은 마음,

정책 입안자가 명칭이나 개념의 차

좋은 벗, 깨끗한 정토세상’을 만들어가기

이 정도는 정책 시행 전에 협의하고

위해 늘 동분서주하며 살고 있다. 또한 국

정돈해 주었으면 한다. 교육 활동은 ‘백화점식 메뉴 나열’ 대신, 핵심 가치 가 동심원처럼 연결되고 퍼져 나가는

제이해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통해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 는 유네스코학교의 지도교사로서 학생들 과 다양한 교육모델을 만들어나가고 있

것이어야 한다.

다. 결국 이러한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

‘유네스코학교가 무엇이냐’고 하면 ‘학

는 것은 법륜스님이 이끄는 정토회에서

교와 지역과 우리 삶이 행동으로 만나

오랜 시간 함께 자원봉사한 덕택이다.

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세계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땀 흘려

가 멀었고 지구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농사지어 이웃과 나누며 세계시민으로

막연했다. 지금은 세계의 모든 현안이

성장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 지역사회를

내가 사는 곳의 문제와 다름없다. 내 생활에서 사소하지만 구체적으로 실 천하는 것이 결국은 세계시민교육이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의 에너 지도 결국 법륜스님의 가르침과 개인수 행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고통과 속박에서 벗어난 자유와 행복의

고 유네스코 교육이다. 유네스코학교

길, 인류가 당면한 여러 가지 위기를 극복

에는 이미 마을공동체교육, 시민교육,

하고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아

평화교육, 다문화교육이 있었고 오래

주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는 이 시대의 참

전부터 함께 사는, 지속가능한 방법을

스승, 법륜스님!

찾아가고 있다. 이제 그것들을 우리 학

전 지구적 문제를 학생들과 함께 공유하

교의 상황에 맞게 만들어가야 한다. 새

고 실천해 나가는 유네스코학교 지도교

로운 것만 보려 하지 말고, 있었던 모

사로서 나의 멘토이자 스승이신 법륜스

든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며 삶의 변화 를 만들어가야 한다. 유네스코학교 교 육의 답도 현장이라는 문제 속에 있다. 서영순 탄현중학교 교장

님을 늘 따르며 오늘도 누군가 나의 뒤를 따라올지 모를 뒷사람을 위해 조심스럽 게 한 발 두 발 내딛고 있다. 유윤식 충북 제천 송학중학교 유네스코 담당교사


2015년 11월 1일

U3

2015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위한 농업생명 교원연수’ 후기

명쾌한 개념과 톡톡 튀는 수업 아이디어가 있는 보물창고 선 풍년댄스, 지평선 자연빙고 게임 등 의 놀이는 학기 초의 어색한 만남과 학 급의 소통과 화합 등 인성교육의 측면 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역사교 사로서 생소했던 바이오디젤, 난황유, EM 만들기는 꼭 선생님들께 소개해 학 교 텃밭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볼 계 획이다. 1차 연수 프로그램이었던 ‘빛으로 그리

장옥진 교사

는 세상’에서 선생님들과 웃으면서 즐 생태 현장에서 실습 중인 연수 참여 교사들

겁게 활동했던 경험을 학생들과도 함께

등의 분야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게 되

해보고 싶어 LED 핑거 빔을 구입했다.

고, 궁금해 하던 농업 분야에 대해서도

1차 지필평가 이후에 좀 여유 있는 수업

인문학적 접근과 세계화와 한국 농업

선착순. 시간 싸움이다. 방학이 거의 다

받는 연수를 좋아하는데 이번 연수가

시간에 진행해보려고 한다. 2차 연수 프

강의를 통해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어

흐른 뒤 발견한 공문이라 기간을 가득

바로 그런 연수였다. 유네스코학교 담

로그램을 통해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게

감동적인 연수였다.

채워 신청했다. 소식이 없다. 역시 시간

당자로 살면서 ESD에 대해 관심을 갖게

릴라 가드닝’에 거는 기대도 크다. 따뜻

무엇보다 연수 과정 내내 긍정적인 자

싸움이었구나. 늦게 발견한 나를 탓하

되었고, 관련 연수를 찾아다니며 책도

한 학교와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 굉

극을 주시고, 선생님들의 작은 요청에도

며 지냈다. 그러다 기적같이 연수 신청

읽었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뭔

장한 프로젝트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든

크게 반응해 주시고 배려해주신 김제센

이 받아들여졌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

가 어렴풋이 다가가고 있다고만 느꼈던

다. 특히 ‘신화로 보는 생명 특강’과 시

터 선생님들과 유네스코 교육팀 선생님

른다. 주변 선생님들도 나를 부러워하

것들이 많았다. 이번 연수는 그런 개념

를 통해 공간을 들여다본 ‘지평선 역사

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이번 연수를 통

셨다. 학기 중 2박3일간 학교를 벗어나

들에 대한 다양한 접근에서 시작해 여

강의’는 역사 교사로서 작은 것에도 민

해 같은 생각을 가진 정말 좋은 선생님

는 연수 시작일, 김제행 기차를 탔다. 평

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극과 아

감하게 반응하고 관찰하는 자세를 갖고

들을 알게 되어 소중한 시간이었다. 유

일 기차 안은 참 한가로웠다. 창밖으로

이디어를 주었다.

다양한 관점으로 대하자는 생각을 갖게

네스코학교 활동을 하면서 느낀 어려운

보이는 것들이 조금씩 달라지면서 김제

“생명을 다루는 농업은 기다림의 미학”

해 주었고, 수업과 관련된 다양한 아이

점들과 각자의 경험을 나누며 많이 웃고

에 도착했다.

이라는 과장님의 말씀, 그렇기에 농업

디어를 떠오르게 해주었다.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 작별이 아쉬

나에겐 생소했던 국립김제청소년농업

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산업이라는 데서

연수가 진행될수록 나만의 액션 플랜

웠다. 한마디로 기대와 재미, 만남과 힐

생명센터. 지금은 참 다정하게 다가오

시작해 생태적 세계관, ‘녹색커튼’ 등 센

또한 조금씩 늘어났다. 학교 현장에서,

링, 에너지를 동시에 주는 최고의 연수

는 곳이 된 그곳에서의 2박 3일은 설렘

터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열정

수업 장면에서 꼭 해봐야지 하는 것들

라 정리하며, 여러 선생님들께도 집중하

과 함께 시작됐다. 시작부터 연수 내용

적으로 활동하고 계신 선생님들의 사

이 많아졌다. 역사 교사로서 상대적으

는 연수로 꼭 권하고 싶다.

은 맘에 쏙 들었다. 배움이 있고 자극을

례도 소개되었다. 마음 열기부터 지평

로 모르고 관심이 적었던 생명, 다양성

장옥진 보정고등학교 교사

스포츠스쿨 국제교류 체험 후기

가포르에 가서 그 국경일 행사에 직접

스포츠와 케이팝으로 하나 된 우리

다. 노래 가사도 좋았고 그들이 보여준

국제교류를 통해 만난 싱가포르 스포츠스쿨 학생들과 울산스포츠과학고 학생들

참여했던 나에게는 더 익숙한 노래였 춤도 귀여워서 서로가 잘 어울릴 수 있 들 역시 일반 학교 학생이 아니라 다양

었던 것 같다. 다음 국제교류 프로그램

한 종목의 운동선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에서는 나의 후배들이 어떤 공연을 보

재미있게 체육대회가 진행되었다. 선생

여줄지 궁금하기도 했다.

님과 학생이 함께 경기에 참여하는 사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것은 ‘다과콘테

제지간 축구경기를 하는 동안에는 가수

스트’였다. 여러 개로 조를 나눠 직접 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흘러나왔는데,

든 다과를 선보이는 행사였는데, ‘인절

우리뿐 아니라 싱가포르 친구들도 모두

미 토스트’를 만든 우리 조가 나머지 9

이 노래를 알고 심지어 춤도 같이 추면

개의 조를 제치고 1등을 해서 더 기억에

서 응원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우리 팀

남는다. 우리의 떡을 외국인에게 소개

에는 육상을 하는 싱가포르 친구들이

하고, 그들에게 익숙한 빵과 인절미를

많았다. 이들과 함께 이어달리기, 피구,

합쳐서 만든 메뉴가 대성공이었다. 이

줄다리기 등을 하며 스포츠를 통해 눈

시간을 통해 한국 음식에 대해 알려주

빛만 봐도 서로 힘을 모을 수 있는 시간

고 같이 맛보면서 더욱 가까워질 수 있

을 가졌다.

었다.

체육대회 중간에 ‘문화교류시간’이 있

즐거운 시간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외

얼마 전 우리 학교에서 싱가포르 스포

찾아온다니 기대 반 설렘 반이었다. 우

었다. 서로 준비한 공연을 보여주는 시

국인 친구들도 정말 즐거웠다고 말해주

츠스쿨과의 두 번째 국제교류 프로그램

리는 K-pop 춤을 연습하고 체육대회,

간이었다. 나는 춤을 잘 못 추지만 싱가

어 더 고마웠다. 말도 걸기 힘들 줄 알았

이 진행되었다. 1회째인 작년에 우리가

다과 콘테스트, 문화교류, 울산 명소 방

포르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많은

지만 생각보다 더 친해졌고, 그들과 했

싱가포르 학교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

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귀한

연습을 했었는데, 생각보다 친구들의

던 이야기들, 문화교류, 게임, 그리고 운

에는 싱가포르 스포츠스쿨 학생들이 한

손님’을 맞았다.

반응이 좋았고 노래를 알고 있는 친구

동까지 모두 소중한 경험이었다. 이러

국을 찾았다.

이번 교류 활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들도 많아 뿌듯했다. 싱가포르 스포츠

한 국제교류 프로그램이 유익함을 다시

작년에 싱가포르에서 함께 활동도 하고

것 중 하나는 체육대회였다. 외국 학교

스쿨 학생들은 합창 공연을 준비해 왔

한 번 느꼈고,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

문화도 나눈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

친구들과 함께 학교 체육대회를 한다는

다. 그 친구들이 부른 노래는 싱가포르

다면 많이 참여해보고 싶다.

써 일 년이 지나서 이번엔 그 친구들이

건 흔치 않은 경험이다. 싱가포르 친구

국경일 노래 중 하나였는데, 작년에 싱

하채원 울산스포츠과학고등학교


U4

2015년 11월 1일

U village

세계물평가계획(WWAP)이 준비한 ‘평화 위한 물’(#water4peace) 영상들

물을 알면, 지속가능발전과 평화가 보입니다 지난 9월 유네스코 산하 세계물평가계획(World Water

상들은 비록 짧은 분량이었지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

Assessment Programme, 이하 WWAP)은 세계평화의 날

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학생들의 눈

및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를 기념해 독특한 프로젝트

높이에 맞춰 물에 대한 생생한 지식에서부터 수자원 보

를 진행했다. 5편의 애니메이션과 5편의 흥미로운 이야

호의 당위성, 그리고 이를 위한 정책들에 대한 재미있는

기 속에 수자원과 지속가능한 발전, 평화를 위한 물 사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영상과 음

용의 메시지를 담아 세계 곳곳에 전파하려는 ‘워터룸’

악이 돋보이는 1부, 물에 대한 알짜배기 지식을 알려주

(The Water Rooms, 웹사이트 www.thewaterooms.org)

는 2부, 그리고 재미있는 비유와 교훈을 곁들인 3부와 4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9월 21일 밀라노 엑스

부 등 워터룸의 내용을, HD영상으로 볼 수 있는 QR코

포 전시장에서 열린 특별 공연에서 공개된 워터룸의 영

드와 함께 지면에 소개한다. 1

HYDROLOGICAL CYCLE / 물의 순환 바다에서 하늘로, 하늘에서 땅으로, 다시 땅에서 바다로 끊임없 이 지구를 여행하는 물의 장대한 순환 과정을 아름다운 배경과 알기 쉬운 그래픽으로 풀어낸 영상. 바다에서 증발한 물 알갱이 가 결정을 이뤄 구름이 되고, 땅에 내린 비가 바다로 모여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은 얼핏 무한해 보이지만, 결국 지구상의 물은 무한하지 않은 소중한 자원임을 보여준다. A visual voyage into the water cycle and its mathematical and endless precision. The 1st movie of “The Water Rooms” journey into the world of freshwater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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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IS WATER? / 물은 어디에 있을까 “물이 무한한 자원이 아니라면, 이 지구상의 마실 수 있는 물은 어디에 어떻게 존재하는 것일 까?&quot;라는 물음에 대한 답을 보여주는 영상. 얼마나 많은 물이 인간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사 용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인간이 평균적으로 하루 5000리터의 물을 쓴다는 충격적인 (!) 사실과, 그 대부분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물품들을 만들기 위해 소비된 ‘가상의 물’ (virtual water)이라는 설명이 흥미롭다. Where and how much freshwater is there in the world? What is humans impact on water and how “real” is virtual water? 2nd movie of “The Water Rooms” journey into the world of freshwater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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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TER NEXUS GAMES / 물 뺏기 게임 물과 음식과 에너지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룰을 바탕으로 70억 명 지구인이 참가하는 사상 최고의 게 임! 물은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이고, 물을 정제하고 분배하고 소비하는 데에는 막대한 에너지 또 한 소비된다. 농업과 공업, 에너지와 환경의 네 개 참여자가 주축이 된 ‘물 뺏기 게임’을 통해, 우리가 물 의 효율적 사용을 고민한다면 환경과 기후와 인구 문제를 다각도로 연결 지어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The interconnections between water, energy, food and environment are like a board game where, to win, all the players need to gather as much resources as possible; will we be able of changing the rules used so far for the common good? The 3rd movie of “The Water Rooms” journey into the world of freshwater resources.

THE GOOD WATER GOVERNANCE RECIPE / 좋은 물 관리 정책 레시피 ‘피자 만들기 레시피’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물 관리 정책의 조건. 피자를 만들 때 다양한 재료들이 신선도 등 제 각각의 조건들 을 만족시켜야만 맛 좋은 피자가 완성되듯, 물 관리 정책 역시 수많 은 이해관계자들 간의 다양한 요구를 적절히 조율하면서 참여, 평 등, 준법, 투명성, 관리감독체계, 효율성 및 책임감을 갖춰야 함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Governance might be a difficult and scary concept to grasp but it actually all depends on the “ingredients” you use to explain it. The 4th movie of “The Water Rooms” journey into the world of freshwater resou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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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1일

U library

U5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곳, 유네스코 라이브러리

신경과학의 진보

촉각까지 지닌 인공 팔 나올까 신체 장애를 획기적으로 극복하는 방안이 연구되고 있다. 시카고 대학의 슬리만 벤스마이어(Sliman Bensmaia)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뇌와 연결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촉각을 가진 의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조정해 실험했다. 그리고 이 요소들 각 각의 상호작용이 이 신호를 인식하는 원 숭이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기록 했다. 주요 관심사는 ‘차이역’(JND, 사람이 탐 지할 수 있는 두 자극 간의 최소의 차이) 이다. 촉각은 질감, 진동, 움직임에 대한 접촉과 압력으로부터 오는 복잡하며 미

불의의 사고로 팔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희 망을 주는 기술이 미국에서 개발됐다. 절단

묘한 감각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벤스

부위에 로봇팔을 장착하면 뜻대로 팔이 움직

마이어 팀은 서로 다른 것들에 대해 차

이고 물건을 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이를 느끼는 감각을 파악하기 위해 자극

&lt;뉴욕타임즈&gt;를 통해 보도됐고, 국내에는

의 범위와 조합, 신호의 증가 그리고 그

한 방송을 통해 알려졌다.

에 따른 감각의 변화를 기록해 왔고, 이

40년 전 사고로 양팔을 잃은 미국 콜로라도주

를 통해 뇌가 촉각이라는 ‘음악’을 연주

의 레슬리 바우. 그는 양팔이 없어 불편하게

하기 위해 해독해야 하는 ‘음표’의 단서 를 발견했다고 한다.

살아왔다. 그런데 팔이 잘려나간 절단 부위에 전기 신호 감지장치를 붙이고, 로봇팔을 장착 했더니, 의지대로 팔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됐 고 손가락까지 움직일 수 있게 됐다. 공을 잡

베버의 법칙 적용 안돼 벤스마이어 팀은 뇌에 대한 전기적 자극으로 반응을 이끌어 내려면 자극이 반복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인공 촉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도약점이다.

아 바구니에 넣고, 컵도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예를 들어, 어떤 물체를 쥐는 정도에 따

정밀한 움직임도 가능했다.

라 악력이 달라집니다. 우리는 마찬가지

이 로봇팔은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이 개

로 전기 자극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악

발한 것이다. 원리는 이렇다. 로봇팔은 절단

2015년 10월 26일 미국 &lt;국립과학원 회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게 됐다”라고 말

력의 단계를 측정할 수 있겠죠. 이런 방

부위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를 감지해 움

보&gt;에 소개된 이 연구는, 주파수와 강도

한다.

식으로 수많은 변수를 파악하는 겁니다.”

직이는데, 팔을 구부리려고 할 때 나오는 전기

등 여러 가지 전기 자극의 특성에 따라

벤스마이어 박사의 연구는 팔을 잃은

벤스마이어 박사는 자신의 팀이 수행하

신호와 무언가를 잡으려고 할 때 나오는 전기

반응하는 인공 촉각에 대해 다루고 있

사람의 감각과 운동 기능을 재건하기

고 있는 연구에는 신경과학계를 넘어서

다. 또한 이 연구에는 각각의 전기 자극

위한 미국 국방 첨단과학기술연구소

는 과학적 성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두

특성을 통해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내기

(DARPA)의 프로젝트인, ‘보조 기구의

개의 자극 사이 차이역은 자극의 정도에

위해서는 자극의 강도를 어떻게 조절할

혁신’의 일부다. 이 프로젝트는 정부 연

비례한다’는 ‘베버의 법칙’과 다른 결과

하면 팔이 착용자의 뜻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

필요가 있는지를 포함해서, 이들 신호들

구소, 민간 회사 그리고 학술기관의 전문

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다.

의 특성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다.

가들을 통합해 이루어지고 있고, 학계에

예를 들면, 100와트 밝기의 전구가 110

그러나 레슬리 바우는 당장 이 인공 팔을 부착

서는 존스 홉킨스 대학 응용 물리학 연구

와트로 전력이 증가했을 때 우리는 밝음

하고 생활할 수는 없다. 개발은 아직 시작 단

실과 피츠버그 대학도 참여하고 있다.

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차

계이며, 사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험이 진행

이역은 10와트다. ‘베버의 법칙’에 따르

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5년에서 10년

인공 감각 만들어 사용 가능한 단계

시카고 대학의 유기체 생물학, 해부학 부교수이자 이 연구의 책임자인 슬리만

차이역 파악이 관건

면, 만일 전구의 밝기가 100와트에서 두

벤스마이어 박사는 “자극에 대한 기본

벤스마이어 박사와 시카고 대학의 연구

배인 200와트가 된다면, 차이역 또한 두

적인 사항들과, 뇌를 자극해 인공 감각

팀들은 ‘보조 기구의 혁신’ 중에서 인공

배가 된다.

을 만들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사용할

팔의 감각적인 면에 관해 연구하는 중이

그러나 벤스마이어 팀의 연구는 ‘뇌의 전

다. 이 연구를 위해 벤스마이어 팀은 인

기적인 자극에는 베버의 법칙이 적용되

간과 거의 비슷한 감각 시스템을 가진

지 않는다’고 말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

원숭이 뇌, 특히 손에 관한 감각 정보를

면 뇌의 전기적 자극에 있어서 차이역은

처리하는 영역에 전극을 심었다. 현재

자극의 크기와 상관없이 거의 꾸준히 유

두 가지 지각(감각 인식) 과제를 파악하

지된다. 이 사실은 뇌에 대한 전기적 자

기 위해 연구하고 있는데, 전기 자극이

극으로 반응을 이끌어 내려면 자극이 반

있을 때 감지하는 것, 그리고 두 개의 성

복적이며 지속적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공적인 자극 중에 어떤 것이 좀 더 강렬

이는 인공 촉각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구

한가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

체적인 도약점이라는 것이 과학계의 중

벤스마이아 팀은 전기 펄스열의 다양한

론이며, 벤스마이어 팀의 최종 연구 결과

특성, 즉 진폭, 주파수, 지속 기간 등을

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신호가 각각 다르다는 특성을 이용했다. 환자만의 독특한 근육의 움직임에 따라 전기 신호가 발생하고, 그 신호는 착용자만의 고유 한 주파수와 힘의 세기를 가지므로 이를 적용

뒤에는 이 기술이 세상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6

2015년 11월 1일

U special

청소년을 위한 유네스코 특별 기획, 세계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작은 움직임 ‘레인보우’ 그 여섯 번째 이야기

서로를 알아가고 인정하는 평화의 시작

세계화 유네스코학교에는 레인보우 프로젝트가 있다. 학생들이 주도해 평화, 인권, 다문화, 환경, 세계화, 지역고유문화, 경제정의라는 7가지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내는 활동이다. 아직은 소수이고 작은 활동이지만, 세상의 변화는 이런 마음과 힘이 모일 때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 레인보우 그 여섯 번째 이야기는 ‘세계화’다.

세계화가 다양한 문화를 발전시키는 통로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나라의 문화를 차별 없이 소개하고, 열린 마음으로 각 문화의 특성을 인정해야 한다.

불과 30~40년 전만 해도 해외에 나가

‘세계화’란 세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K팝은 유튜브를 통해 아시아뿐 아니라

하는 강대국들은 더욱 부강해지지만,

는 일이 쉽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해외

이전보다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서로 주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인기를 얻게 됐으

반대로 수입에만 의존하는 나라들은 더

여행 전면자유화는 1989년에야 이루어

고받게 되는 변화를 일컫는 말이다. 이

며, 드라마 역시 인터넷을 통해서 전 세

가난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가격 경

졌다. 그러나 요즘은 해외여행뿐 아니

를 통해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의 여

계에서 시청하고 이 반응이 실시간으로

쟁으로 인해 자국의 산업 기반이 무너

라 유학, 이민 등이 자유로울뿐더러, 국

러 분야에서 국가 간 교류가 많아지고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다. 이제 전

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다국적 기업은

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도 100만 명이 넘

있다. 이 속도는 교통과 통신의 발달로

세계에서 동시에 개봉하는 영화를 만나

국경을 넘어 무한히 성장하고 있다.

어설 정도다. 이젠 인터넷이나 매체를

점점 빨라지는 중이다.

는 일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런 면에서 세계화는 지구적 불평등을

각 나라들이 오존층 파괴, 지구 온난화

강화시키는 위기로 비치기도 한다. 하

통해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일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세계화로 하나 되는 세상

같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지만 동등한 교류를 통해 인류의 경제·

됐다. 마음만 먹는다면 하루도 안 돼서

세계화를 통해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노력하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날 수

문화적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지구 반대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그

우선 세계화로 인해 무역이 자유로워지

있는 전쟁을 저지하고 세계 평화를 유

기회라고 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세

야말로 개인과 사회집단이 갈수록 하나

면서 자국에서 생산하지 못하는 물건을

지하기 위해 함께 애쓰는 것도 세계화

계화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이 갈

의 세계 안에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

쉽게 사서 쓸 수 있게 됐다. 또한 자국에

가 진행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화

‘지구는 하나의 마을, 지구촌’이라는 말

생산하는 물건을 쉽게 다른 나라로 수출

그러나 세계화가 마냥 순기능만 있는

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욱 적극적이

이 무색하지 않다.

하면서 시장의 판로를 넓히기도 한다.

것이 아니며, 부작용에 대한 문제의식

고 다각적인 대응 전략이 모색되어야

이 꾸준히 제기되어 오고 있다.

하는 이유다.

세계화를 통한 쌍방향의 ‘문화 교류’는

세계화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를 해결

바람직하지만,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나라들이 동등

선진국의 문화가 다른 나라로 일방적으

한 입장에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로 전파되는 경우도 있어 우려를 낳고

한 그 이익을 모두가 누릴 수 있도록 하

있다. 이로 인해 문화가 획일화되고, 자

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화가 다양한 문

국의 고유한 문화가 파괴되는 문제도

화를 발전시키는 통로가 되기 위해서는

발생한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차별 없이 소개하

경제적인 분야에서는 더 심각하다. 국

고, 열린 마음으로 각 문화의 특성을 인

가 간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출을 주로

정해야 한다.

국제협력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 1 환경 문제 지구 온난화, 사막화, 열대 우림 파괴 등 2 최저 개발국의 문제 빈곤이나 기아 문제, 교육·의료 시설 부족 문제 등 3 국가 간 분쟁 종교 및 민족의 차이로 인해 발생한 갈등


2015년 11월 1일

case

U7

1

세상의 다양한 음악과 교류하는 첼리스트 요요마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과정은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통로가 되 기도 했다. “저는 첼로를 연주합니다. 저희가 연주하는 곡 중에 첼로로 아쟁 의 소리를 흉내 내는 부분이 있는데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표현 을 못했죠. 한국인 연주자인 김동원 교수와 김지현 씨가 아쟁 소 리를 들려줬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비브라토(vibrato·음악 연주에

가야금과 바이올린, 첼로, 장구, 타블라(인도 타악기) 등 세계 여

서 목소리나 악기의 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가 있더라고요. 한

러 나라 악기가 함께 연주될 수 있을까?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

국 남성만이 낼 수 있는 감정의 울림이었습니다. 이런 표현 기법

마가 이끌고 있는 ‘실크로드 앙상블’ 프로젝트라면 가능하다. 올해

을 서양 음악을 연주할 때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신선한 충격이

로 창단 16주년이 된 ‘실크로드 앙상블’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

었습니다. 아쟁의 비브라토는 몽고의 전통악기인 마두금과 비슷

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 국가의 음악가들

하기도 했어요.”

이 모여, 동서양의 악기를 융합한 레퍼토리를 연주해오고 있다.

요요마는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치사율이 높은 질환이나, 기후

한국인 단원으로는 장구 연주자 김동원, 가야금 연주자 김지현,

변화 등의 문제는 단일 국가의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말한

비올리스트 김유영이 있다. 요요마가 이 같은 프로젝트를 시작한

다. 그런 맥락에서 실크로드 앙상블 같은 다국적 공동체가 중요하

계기는 무엇일까.

다고 봤다.

“세계화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문화에서 세계화는 무엇인가’ 생

“여러 국가가 협력해야죠. 저희보다는 청년들이 더 나은 세상을

각하게 됐습니다. 문화는 여러 면에서 정치와 경제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 줄 겁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건 그 과정에서 서로 협력하

요. 세계를 하나로 볼 때 (다양한 국가의 인종이) 함께 살면서 어

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에 대한 겁니다. 서로 배경

떻게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이 다르지만, 이것이 가능한지 실험해보는 거죠. 이런 활동으로

여기에는 요요마의 성장 배경도 한몫한다. 중국인인 요요마는 프

전통적인 시각, 최첨단 기술, 새로운 사고방식을 합쳐 우리 모두

랑스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랐다. 게다가 현재 그는 세계 무대에

가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새로운 문화를

서 활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코스모폴리탄의 삶을 살아가는 그는,

밝게 열어주면 인류가 협력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드는 데 조금이나

이 덕분에 자유롭게 세상의 모든 악기나 음악을 편견 없이 넘나들

마 보탬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입니다.”

2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 혹시 지구상에 한글을 사용하는 민족이

한 정덕영 씨와 현지인 교사 두 명이다. 이들 가운데 아비딘 씨는

또 있을까? 정답은 ‘있다’이다. 바로 인도네시아 바우바우시에 살고

영어교사로 활동하던 중 2008년 서울대 어학연구소에서 전문적인

있는 찌아찌아족이 그 주인공이다.

한글 교육을 받았다. 그는 2009년 7월 고국으로 돌아가 바우바우

한글 사용하는 또 다른 민족

이곳 소라올리오 지역에는 초등학교 5곳, 중학교와 고등학교 각 1

시의 까르야바루 초등학교에서 한글 문자교육을 시작했다.

곳 등 7곳의 교육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한글 교육을 정규 과정으

“글을 가르쳐서 우리 문화를 보전할 수 있게 되어 큰 자부심을 느끼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

로 운영하는 학교는 두 곳. 이 지역 원주민인 찌아찌아족은 지난

고 있습니다. 찌아찌아어는 문자가 없어 역사는 물론 전래동화조

2009년 자신의 말을 글로 표기하는 수단으로 한글을 받아들여 국

차도 기억에서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한글을 통해 비로소 이들을

내외에서 큰 화제를 불러왔다. 찌아찌아족의 공식 표기 문자는 로

복원하고 다가올 세대에게 넘겨줄 수 있게 됐습니다. 모두 한글을

마자지만, 찌아찌아어 원음을 그대로 옮기지 못해서 거의 사용하

한국인과 나눠 쓰게 되면서 생긴 일입니다.”

지 않았다.

서울시와 몇몇 민간단체들은 아직도 한글 교육을 후원하고 있다.

한국 정부에서 진행한 찌아찌아족 한글 보급 사업은 2010년에 시

서울시는 꾸준히 바우바우시 교사를 초청해 한국어 연수 기회를 주

작됐지만 경제적 지원 문제에다 문화•외교적 갈등까지 겹쳐 1년

고, 국내 예술단체를 바우바우시 문화 행사에 파견하기도 했다. 민

만에 중단됐다. 그렇다고 한글 교육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로부터

간단체인 원암문화재단은 일명 ‘찌아찌아 프로젝트’로, 찌아찌아어

6년이 지난 지금, 이곳의 한글 교육은 나날이 인기를 더해, 한글 수

한글 교과서 &lt;바하사 찌아찌아&gt; 1•2권을 펴냈으며, 한글을 교육

업을 받고 있는 학생이 5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한글 수업이 있을

할 수 있는 ‘뿌삿 원암 찌아찌아’ 건물을 현지에 세우고 있다.

case

때마다 다른 학년, 다른 반 학생들까지도 참여해 교실이 꽉 찰 정 도. 그러나 현재 이곳의 한글 교사는 단 세 명, 우리나라에서 파견

3

그곳에서 학생들은 국제기구의 역할, 우리나라의 유네스코에서의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서 이슬람문화에 대해 멀티미디어로 배우고,

위상,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에 대한

이슬람 사원을 둘러보면서 생생한 설명도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

강의를 듣고 평소 궁금했던 점을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를

활동은 ‘희망의 운동화 그리기’였다. 미지센터와 함께하는 희망의

우리의 날개짓이 세계를 변화시킨다

무대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는 즐거운 활동이었

운동화 그리기에 참여했는데, 이렇게 완성된 운동화는 베트남의 아

다.

이들에게 전해졌다.

이들은 세계 문화를 이해하는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우선 지난 5

“베트남 아이들의 생활을 영상으로 보고 나니, 더욱 멋진 운동화를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

월 과테말라에서 온 헬렌 쇼콥 씨와 만나 과테말라에 대해 배우고

그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

평소 궁금했던 점을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중남미의 신비로운

리가 하는 작은 행동이 언젠가는 평화의 큰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

나라’ 과테말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가면서 먼 나라가 한층 가깝

믿습니다.”

case

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탐구 대상은 ‘카자흐스탄’이었다. 이들은 다문화센터 다린 을 방문해 카자흐스탄 문화에 대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멀티 서울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는 김수미·김경란 교사를 중심으로

미디어와 서적을 이용한 공부를 한 뒤, 카자흐스탄인 교사와 카자

지난 1년 동안 세계화에 대한 탐구와 활동에 참여했다. 이들은 우

흐스탄의 음식을 만들어 먹고 차를 마시는 경험을 통해 그 나라 생

선 국제기구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유네스코한

활과 문화를 가깝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국위원회를 방문했다.

이어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사원을 방문해 이슬람 문화를 이해하는


U8

2015년 11월 1일

U culture

청소년을 위한 문화

발레리나 강예나가 권하는 한 권의 책

리춘신의

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

발레리나 강예나에게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 가 많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로열발레스쿨에 입 학했고, 세계적인 발레단인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

발레리나 강예나가 &lt;유네스코뉴스&gt;의 청소년 독자들에게 권한 책은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 리춘신의 자서전 &lt;마오쩌둥의 마지막 댄서&gt;다. 그녀는 어떤 이유로 이 책을 우리에게 권했을까.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과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 입단 역시 한국인 최초였다. 19세의 나이로 유니버설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발레리나로 발탁되었고, ABT에서 주연으 로 활동했다. 그런 그가 어린 시절엔 만화가가 되 고 싶었을 정도로 만화책을 좋아했다고 한다. 만 화책뿐만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 “잡식성”이라고 밝힐 정도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해 왔다. 그 에게 독서는 단순히 여가 활동이 아니었다. 발레

리춘신은 춤을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수많은 역경을 딛고

을 펴내 호주에서 올해의 도서상, 미국에서 크리스토퍼상

꿈을 이룬 인물이다. 책 속에는 찢어지게 가난한 시골 농

을 받는 등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로 성공하

나 역시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는 과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그의 파란만장한 삶

타국에서 활동해온 그의 삶을 공감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중국의 현대사와 얽혀 어떻게 운명적으로 진행되는지

이 책을 읽었던 시점이 발레리나로 은퇴한 뒤 새로운 분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도 만나볼 수 있다.

야에 도전했을 때라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나는 은퇴 이

여전히 독서는 그의 생활의 일부분이지만, 꾸준히

어린 시절 산골 마을 학교에 다니던 리춘신은 무용으로 공

후 발레복 디자인, 연극, 방송 등 다양한 일을 하며 길을 찾

읽기보다는 몰아서 읽기를 선호한다. 휴가 때는

산주의 혁명에 이바지할 학생들 중 하나로 뽑혀 베이징 무

아나갔고, 벽에 부딪혀 좌절을 할 때면 리춘신의 이야기를

일주일 내내 몇 십 권의 책에만 파묻혀 보내곤 한

용학교에 입학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하지만 정식으로 춤을

떠올리며 자극을 받곤 했다.

다.

배워보지 못한 시골뜨기 소년에게 도심의 무용학교는 또

유독 무용수의 삶이 짧긴 하지만, 누구에게든 제2의 인생

“저는 보통 뭔가 해답을 찾고 싶을 때 집중적으로

하나의 거대한 벽이었다. 지독한 향수병 때문에 한동안 꼴

을 살아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저마다 그 시기가 다를

찌를 맴돌던 그의 학창 생활은 그가 어느 날 춤을 추다가

뿐이다. 중년에게는 퇴직이 될 수 있고, 학생에게는 취업

순수한 기쁨을 느끼게 되면서 운명처럼 바뀐다.

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생의 전환점에서 얼마나 자신

리춘신의 이야기는 영화 &lt;마오의 라스트 댄서&gt;로 제작되

의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그것을 잘 극복해서 다음 스텝

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으로 나아갈 힘을 키우느냐가 중요하다.

시기에 &lt;블랙 스완&gt;이라는 영화가 인기를 끌었는데, 그 영

리춘신은 늘 꿈꾸는 사람이다. 자신의 운명을 끊임없이 개

화에 발레나 발레리나에 대한 다소 과장된 이미지가 담겨

척하고, 주어진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늘 도전하는 모습

있었다면, 이 영화는 무용수들이 ‘웰메이드 영화’로 꼽을

을 보여준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그의 열정과 노력이

정도로 발레와 발레리노의 삶을 잘 그려냈다.

야말로, 발레라는 분야를 떠나서 세대를 불문하고 우리가

이 영화가 리춘신이 무용수로 성공하는 삶의 과정을 다뤘

가슴으로 만나야 할 이 책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발레

다면, 자서전은 그 이후의 삶, 즉 호주 발레단에서 발레리

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현재 취업, 진로 등 자신이 가

노의 커리어를 마치고, 완전히 다른 공부를 통해 제2의 인

야 할 길에서 좌절하고 있는 사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

생을 사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고 싶은 사람,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

그렇다면 리춘신이 찾은 제2의 삶은 무엇일까. 그는 호주

을 권하고 싶다. 아마도 책 속에서 ‘그래, 지금은 힘들고 어

에서 금융연수원을 졸업한 뒤, 한동안 무용수로서뿐만 아

렵지만, 분명 좋은 날이 있을 거야. 한번 해보자’라는 위안

니라 투자컨설턴트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게다가 이 책

과 희망의 불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리나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이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명작 동화들의 정서가 나중에 발레를 할 때 묻어나게 되더군요. 또한 만화가 주 는 이미지적 요소들은 대사 없이 마임을 하는 제

독서를 하게 되는데, 책을 읽다가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을 발견하곤 하죠. 그게 답이 되는 거예요. 고 민이 있다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에 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추천 청소년 권장도서 분야

도서명

저 / 역자

출판사

대상

다하우에서 온 편지

앤 부스 / 김선영

책담

중·고

히라도의 눈물

한정영

다른

중·고

스페인 은의 세계사

카를로 M. 치폴라 / 장문석

미지북스

소통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권희정 외

꿈결

중·고

모녀 5세대

이기숙

산지니

젊은 날의 대한민국

신보라, 이철훈 외 12명의 청년들

시대정신

자연과학

뇌를 바꾼 공학, 공학을 바꾼 뇌

임창환

MID(엠아이디)

실용일반

엄마와 선생님만 모르는 10대 생활 백서

이창욱, 신유진, 조은지

라의눈

중·고

정글 전쟁

수잔 콜린스 글, 제임스 프로 이모스 그림 / 강하나

내인생의책

중·고

여섯 번째 머리카락

창신강 / 전수정

보림출판사

초·중

문학 예술

인문학

사회과학

유아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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