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2018 Vol.748
www.UNESCO.or.kr/NEWS
수중문화유산, ‘진짜 보물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유네스코는
교육, 과학, 문화, 정보∙커뮤니케 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촉진
해 세계평화와 인류발전에 이바 지하는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1954년 ‘유네스코 활동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설립된 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네스코 활동을 펼치고 있습 니다.
커버스토리
수중문화유산, ‘진짜 보물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04
알.쓸.U.잡.
도시가 바뀌어야 시민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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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수향 유네스코 평화·지속가능발전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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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 년 전의 세계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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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대학가에 불어닥친 새로운 물결 - 유네스코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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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관 서신
문화로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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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역량 강화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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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 공식프로젝트
한중일 건축도시 교육 공동체 SUAE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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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내가 원하는 삶 위해, 오늘도 학교로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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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후원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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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문해의 날 기념 ‘유네스코X어둠속의대화’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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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유네스코 상식
『유네스코뉴스』의 글에 담긴 필자나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 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유네스코 협약 돋보기
창간일 1964년 1월 10일
등록번호 서울 라08043
대표전화 02-6958-4100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명동길(유네스코길) 26
편집 김보람, 김민아, 김현정, 장지원
발행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편집디자인 바이브온
기사관련 문의 / 구독신청 및 변경 news@unesc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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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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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 (주)프린피아
발행인 김광호
October 2018 | Editor's Letter
보물이라 부르지 말아주세요
보
물선이라는 말에는 얼마만큼의 진실과 얼마만큼의 환상이 담겨있을까요? 저 깊은 바다 밑에서 길게는 천 년이 넘는 세월을 견디며 그 속에 보물을 고스란
히 간직해 온 배들이, 21세기에 이르러 점점 더 자주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 다는 뉴스를 우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과거에 침몰한 배가 해저 곳곳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나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기록으로도 알 수 있고 전해 내려오 는 이야기로도 추측할 수 있으며, 심지어 직접 잠수정을 보내 눈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그 수가 지구 전체에 무려 300만 척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 다고 합니다. 가라앉은 배 속에만 보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천재지변으로 바닷속으 로 가라앉은 도시들까지 생각하면, 바다는 그야말로 보물창고라 해도 과장은 아닐 것 입니다.
하지만 수중문화유산이 우리에게 정말 ‘보물’인지에 대해서는 좀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이들 유산에 쉽게 보물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는
데 비해, 그것들을 정말로 보물로 여기고 있는지에 대해 한 번쯤 돌아보아야 한다는 뜻
입니다. 수중문화유산 탐사 작업으로 고수익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우리는 점점 더 수중문화유산이 곧 보물이라는 공식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중문
화유산을 그저 ‘금덩어리’로 바라보는 한, 우리는 금덩어리가 아닌 것들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하기 쉽습니다. 금덩어리가 아닌 유산은, 바닷속에서 수백 년의 시간을 똑같이 견뎌왔음에도, 너무 쉽게 잊히고 또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우리가 수중문화유산을 그저 보물이라 부르지는 말자고 이야
기합니다. ‘보물 같은 내 자식’이라는 말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라 는 뜻이 들어 있지만, ‘보물선’이란 말 속에는 존중과 애착 대신 탐욕과 과장만이 가득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바닷속에 잠들어 있는 저 유산들을 보물 같은 내 자식처럼 여
기게 될 때까지, 우리는 우선 그것을 올바르게 찾고 다루고 보존하는 방법을 함께 고민 해 보았으면 합니다. 보물선은 누군가의 재산이기 이전에 우리 모두의 역사이기 때문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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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수중문화유산, ‘진짜 보물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김보람
『유네스코뉴스』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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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러일전쟁 때 침몰한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 호’를 울릉도
앞바다에서 찾았다는 한 기업의 발표가 있었다. 이 기업이 내놓은 어마어마한
액수의 보물 이야기는 대단한 화제를 몰고 왔다가 단 며칠만에 사기극으로 판 명되어 끝이 났다. 이번 소동을 지켜보면서 ‘혹시나’ 했던 마음이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바뀐 사람도 많았겠지만, 그래도 많은 이들은 어릴적 한번쯤 꿈꾸었 던 판타지 하나를 새삼 떠올리기도 했다. 바로 저 깊은 바닷속의 보물선 이야
기다. 수백 년의 세월 동안 해저에서 잠자고 있는 보물선은 우리 모두의 판타지
인 동시에 실재하는 이야기다. 당장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우리는 저 바다 어딘 가에 우리가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리는 과거의 파편들이 흩어져 있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진짜 보물선’이 정말로 눈앞에 떠올랐을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 게 바라보아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을까? 그것을 어떻게 지키고, 누구의 책임
2017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선보인 데미안 허스트의 대규모 전시 ‘‘믿을 수 없는’ 호(號)의 보물들(Treasures from the Wreck of the Unbelievable)’의 영상. 수중문화유산에 투영되는 대중의 거짓된 환상을 표현한 해당 전시는 ‘돈스코이 호 소동’을 겪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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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BY-NC 2.0 ACME / flickr
으로 가꾸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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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로또, 그리고 문화유산
난 바닷속 유산에게 던지는 첫 인사가 ‘그거 얼마요?’
야기가 사람들에게 허탈감만 남긴 채 끝나게 된 데는
적한 소동에 대한 부끄러움도 다름아닌 우리의 몫일
모두의 호기심을 자극하던 울릉도 앞바다의 보물선 이
언론의 무비판적인 보도도 한몫 했다. 언론은 얼핏 들 어도 믿기 어려운 엄청난 규모의 보물 이야기를 늘어
밖에 없다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이 모든 시끌벅 수밖에 없다.
놓는 한 회사의 말을 받아쓰는 데 급급했다. 반면에 저
가장 거대한 박물관
그것을 일개 회사가 건져올려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심
고고학자 피터 캠벨(Peter Campbell) 박사의 말이다.
바다 밑에 정말로 그만한 보물이 있는지, 만약 있다면 층적인 보도는 충분치 못했다.
한편, 보물선에 과도한 환상과 호기심을 투영하는
우리들도 이번 사건을 낳은 배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로또 당첨 중계’를 보듯 문화유산 이야기를 ‘소
비’해 온 것도 결국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습 관적으로 바닷속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보다는, 그것
이 ‘얼마’로 환산되는지에 훨씬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가 돈스코이 호 사기극 같은 가짜의 등장이었
인류가 배를 타고 바다로 나선 지는 수천 년이 흘렀고, 예나 지금이나 바다는 적지 않은 수의 배를 집어삼키
코 있다. 고대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처럼 전체, 혹은
일부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아버린 도시도 있다. 이 모 두가 인류의 기억과 과거의 진실을 간직하고 있는 수
중문화유산이다. 염분, 해류, 수많은 해양 생물의 존재
에도 불구하고, 해저 환경은 우리 생각보다 수중문화 유산의 보존에 유리한 점이 많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
소는 “수중문화재가 육상 매장 문화재보다 보존상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다. 수백 년 이상 시간여행을 한 끝에 우리 앞에 나타
“바다는 세상에서 가장 큰 박물관이다.” 저명한 해양
30여 년 전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발굴된 14세기 송나라 상선의 용골(배 선수부터 선미까지 이어지는 중심 축 역할을 하는 뼈대)이 인양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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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양호한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좀 더 생생한 과
은 유산의 가치를 영구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
초의 수중 발굴 보물선’으로 꼽히는, 1976년부터 1984
상업적 발굴 금지와 더불어 ‘제자리 보존 우선 원
거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설명한다. ‘한국 최
한다.
년까지 8년에 걸쳐 전남 신안 해저에서 발굴된 14세기
칙’(in situ preservation as the first option) 또한 협
3502점의 문화재가 거의 완전한 상태로 발굴되어 전
된 장소에서,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먼저 고려
원나라 상선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망라하는 2만 세계에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처럼 수중문화유산은 한번 발굴하기만 하면 속
칭 ‘대박’이 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연히 그것을 좇는
사람도 많다. 오랫동안 심해라는 천연의 방벽으로 인간 의 손길로부터 격리되었던 수중문화유산은 20세기 이 후 탐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며 ‘고위험 고수익 비 즈니스’의 범주에 들기 시작했다. 수중문화유산도 육지
의 유산들처럼 도굴이나 약탈로부터 안전하지 못한 시
대가 열린 것이다. 이에 세계유산 사업을 관장하는 유 네스코와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수중문화유산을 체계
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한 규약이 필요하다는 목 소리가 높아졌다. 유네스코는
△수중문화유산을
적으로 보호 및 관리하는 규약이 필요하고
통합
△1940년
대 이후 급속히 발달한 해저 탐사 관련 기술에 비해 수 중문화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미흡하고
△수중
문화유산의 탐사 및 발굴에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필
요하다는 이유로 관련 협약 마련을 서둘렀다. 그 결과 2001년 제31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수중문화유산 보호 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Protection of the Underwater Cultural Heritage)이 채택됐다. ‘제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보물
수중문화유산의 범위와 가입국의 의무, 탐사 및 발굴
약이 중요하게 여기는 사항이다. 수중문화유산이 발견
해야 한다는 뜻이다. 유네스코는 이것이 수중문화유산 보존의 ‘유일한 방법’ 혹은 ‘언제나 가장 좋은 방법’이라 는 뜻은 아니라면서도, 지상에 있는 문화유산과 마찬가
지로 수중문화유산도 “처음 발견된 위치에 있을 때 역 사적 맥락(historical context)과 고유성(authenticity)
이 가장 잘 보존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중문화유산이 육지에 비해 산소 접촉이 현저히 적은 수중에서 부식이
더디게 진행된다는 점, 이를 뭍으로 끌어올렸을 때 추가 적인 보존 처리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점도 이같 은 원칙을 강조하게 된 또다른 배경이다. 그 배는 누구의 것인가
수중문화유산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궁금해 하는 사 항 중, 수중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이 미처 답을 주
지 못하는 항목이 하나 있다. 바로 수중문화유산의 소 유권(ownership)에 관한 사항이다. 협약에는 ‘저 보물
선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질문에 직접적인 답을 줄 조 항이 없다. 유네스코는 협약 관련 홈페이지에 게시된
문답에서 “수중문화유산의 소유권은 여러 법률 및 국 제법에 따라 정해진다”며, 협약이 유산의 소유권 다툼
에 끼어들거나 이를 중재할 의도가 없음을 명확히 밝 히고 있다.
여기에는 수중문화유산의 소유권을 가리는 작업
가이드라인 등을 폭넓게 담고 있는 수중문화유산 보
이 지상의 문화유산에 비해 훨씬 까다롭다는 현실적인
exploitation)의 원칙을 중시한다. 유네스코는 수중문
자 국제법 변호사인 로버트 매킨토시는 BBC와의 인터
호에 관한 협약은 ‘상업적 발굴 금지’(no commercial 화유산이 결코 ‘보물’이 아니라고 말한다. 보물이기 이
전에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뜻이다. 또한 유네스코는
“(가라앉은 배 안의) 화물뿐만 아니라 배의 잔해와 그
안에 탔던 사람들의 흔적들도 모두 중요한 유산”임을 강조하며, “역사적이며 고고학적인 가치를 고려하지 않
고, 상업적 가치가 있는 일부 유물에만 집중하는 발굴
이유도 반영돼 있다. 영국 사우스햄튼대의 고고학자이 뷰에서 “수중문화유산의 소유권을 가리는 것은 대단
히 복잡한 문제”라며, “이는 수중문화유산이 대개 여 러 사람과 여러 국가가 서로 다른 법령에 근거해 내놓 는 주장이 맞서는 대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남미 콜롬비아 영해에서 발견된 18
세기 스페인 전함 산호세(San José) 호를 둘러싼 미국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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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콜롬비아, 스페인의 다툼은 수중문화유산의 소유
산 보호에 관한 협약 미가입국인 콜롬비아 정부는 산
인 무적함대 소속이던 산호세 호는 1708년 스페인 왕
겠다고도 발표했다. 이에 유네스코는 “산호세 호의 상
권이 얼마나 복잡한 이슈인지를 보여주는 예다. 스페
위계승전쟁에 쓸 군자금을 대기 위해 남미에서 약탈
한 엄청난 양의 보물을 싣고 가던 중 영국 전함의 공격 을 받고 침몰했다. 이후 산호세 호는 ‘바닷속의 성배’라
는 별명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
내렸고, 2015년 미국의 한 탐사업체가 콜롬비아 영해 내 약 300미터 해저에서 산호세 호를 찾아냈다. 하지만
호세 호의 유물을 육지로 옮겨 전시할 새 박물관을 짓
업적 발굴은 수중문화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에서 규정하는 과학적 기준에도, 도덕적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우려를 표하며, 산호세 호의 올바른 발굴과 관리를 위해 콜롬비아 정부 및 관련국에 인력과 역량 을 적극적으로 제공할 뜻을 밝혔다.
산호세 호의 소유권을 두고 ‘최초 발견자’임을 주장하
‘욕망의 파도’ 막아줄 방파제
유권’을 주장하는 콜롬비아 정부, 그리고 산호세 호가
세 호와 같은 분쟁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으로 전
는 미국의 업체와 ‘국제법에 따른 영해 내 발견물의 소 스페인 왕국의 전함이었으므로 ‘주권면책’(sovereign
immunity, 군함과 같이 민간이 아닌 정부 소유의 배
는 타국 영해 내에서도 해당 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못
한다는 조항)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스페인 정 부는 몇 년간 지루한 공방을 벌였다. 한편 수중문화유
영국의『가디언』지는 수중문화유산을 둘러싼 산호 망한다.『가디언』이 인용한 조사에 따르면 콜롬비아 앞바다에만도 무려 1200척이 넘는 침몰 선박이 잠들
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범위를 전 세계의 바다로 넓
히면 그 수는 헤아리기조차 힘들어진다. 이는 수중문화
유산을 관리 감독하기 위해 유네스코 및 관련 기관들
지난 2015년 콜롬비아 앞바다에서 발견된 18세기 스페인 전함 산호세 호의 침몰 순간을 그린 18세기 영국 화가 사무엘 스코트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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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트 정부로부터 이곳에 세계 최초의 ‘수중 박물관’ 건
립 약속까지 받아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수중문화유
산 보호의 모범 사례라면서도, 수중 박물관 건립 계획 이 곧 알렉산드리아 바닷속 유산들의 장밋빛 미래를 보
장하지는 않는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호주의 종합뉴
스매체 뉴스닷컴(news.com.au)은 “2억 달러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이는 수중 박물관 건립 예산이 문제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5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하수처리 시설도 없이 바다로 쏟아내는 생활오수 처리 방안을 마 련하는 등 해당 수역의 오염과 난개발을 막는 것이 급
선무라고 지적했다. 바다를 지속가능한 상태로 돌려놓
는 것이 박물관 건립 이상으로 중요한 문제라는 뜻이
다. 뉴스닷컴은 또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지 못한 다면 “수중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물 속에서 고대의
© Rougerie/UNESCO
유산이 아니라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충격적인 부유물
16세기 네덜란드 화가 마르텐 반 헤엠스케르크가 그린 고대 이집트의 파로스 등
대의 상상도(위)와 로마의 수많은 유적이 가라앉아 있는 알렉산드리아 앞바다에 건립 예정인 세계 최초의 수중 박물관 조감도(아래). 막대한 예산과 종합적인 접 근법을 필요로 하는 수중문화유산 보호 사업은 대중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에게 더 많은 인력과 자금이 필요해진다는 뜻이기도 하
다. 필요한 것은 돈과 인력뿐만이 아니다. ‘수중에 있는 유산’이라는 특수성은 유네스코에게 더 면밀한 분석과 관련국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 그리고 해당 수역의 지 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낼 정치력까지 요구하고 있다.
전설의 불가사의였던 ‘파로스 등대’를 비롯해, 고대
이집트와 로마 제국의 흔적이 수없이 묻혀 있는 이집트 의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 앞바다는 유네스코의 수중
문화유산 보존 노력이 직면한 이러한 다층적인 어려움 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다. 유네스코는 이미 1960
년대부터 파로스 등대 잔해를 비롯한 알렉산드리아 바 닷속의 여러 지점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2015년에는 ‘제자리 보존 우선 원칙’에 따라 이
들’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짧게는 백여 년에서 길게는 수천 년을 바닷속에서
견뎌온 전 세계의 수중문화유산은 이제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우리 눈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하
지만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과 굳건한 원칙 없이 바다
위로 끌어올려질 문화유산들은 마치 인어공주처럼 자 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리고, 순식간에 물거품처럼 사라 져 버릴지도 모른다. 유네스코가 강조하는 ‘순수한 과
학적·역사적 사명’은 과연 언제까지 대양보다 높고 거친
욕망의 파도로부터 수중문화유산을 지킬 수 있을까. 그 파도에 우리 모두의 유산이 휩쓸려버리지 않도록,
유네스코는 세계 시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쌓 아올릴 ‘튼튼한 방파제’를 기다리고 있다.
참고자료 bbc.com “Shipwrecks: Who Owns the Treasure Hidden under the Sea?”
theGuardian.com “Holy Grail of Shipwrecks Caught in Three-way Court Battle”
hani.co.kr “38년 전 오늘, 수중 발굴 ‘보물선’에서 유물 이 또 발견됐다”
unesco.org “Underwater Cultural Heritage FAQ”, “The Alexandria Underwater Museum Project” washingtonpost.com “UNESCO against
Colombia′s Commercial Recovery of a Shipwreck”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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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U.잡
도시가 바뀌어야 시민이 행복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대 도시인들이 출퇴근에 소모하
렇듯 삶터와 일터가 가깝게 연결되고 문화 공간과 쇼
장생활을 30년이라 어림잡으면 무려 1만4400시간(600
당되는 출퇴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는 시간은 하루 평균 100분(1시간 40분)이 넘는다. 직 일)에 해당하는 이 시간을 우리는 도로에 쏟아버리고
핑 공간도 삶터에 인접해 있다면, 인생 중 600일에 해 핀란드 헬싱키 시가 짓고 있는 유명한 스마트도시
있다. 출퇴근 시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에서 몸은 녹초
칼라사타마(Kalasatama)에서는 제4차 산업혁명 기
가 사는 도시는 구제불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시간의 여유를 돌려주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가 되고 정신은 한없이 피폐해지는 걸 생각하면, 우리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여러 기술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 우선 도시의 교통시스템이 지금보다 훨씬 똑 똑해져야 한다. 인공지능이 보행자와 자동차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신호등을 조절해, 사람이나 차가 멈춰 기다
리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좀더 근본적으로는, 지 금처럼 주거지역과 상업지역, 일터가 모여있는 도심이
술을 활용해 도시의 효율성을 높여 시민들에게 ‘매일 2008년까지만 해도 버려진 항구였던 칼라사타마에서 는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으로 교통시스템을 획기적
으로 개선했고, 소흐요아(Sohjoa)라는 자율주행버스
가 주택 단지를 운행하며 시민들을 안전하게 이동하게 해준다.
전 세계 도시 면적은 육지의 1%에 불과하지만, 지
분리돼 있지 않고, ‘직주근접 환경’으로 도시가 다시 설
구 인구의 54%가 도시에 모여 살고 있다. 40억 인구
체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것이다. 유럽의 구도시들이 그
출하고, 심각한 교통 체증과 환경오염, 쓰레기 방출, 지
계될 필요가 있다. 일터와 집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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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살고 있는 도시들은 전세계 온실가스의 80%를 배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미래전략대학원장
물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정재승 교수는 <과학콘서트>, <크로스>, <시네마 사이언스> 등
쉽고 재미있는 과학 저서를 통해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과학 저술가이자 강연자로 평가받 는다. 과학뿐만 아니라 예술, 인문학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통섭형 인간’으로 꼽히는 정 교수는 현재 카이스트에서 물리학 이론을 통해 뇌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연구하고 있다.
나친 물 소비 등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범죄와 사고
문명의 창조 엔진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은 틀림없다.
이 모든 것들이 우리의 행복을 망가뜨리고, 삶의
해 왔다. 하지만 이제 도시는 수많은 장점들과 함께 치
도 도시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벌어진다.
질을 떨어뜨린다. 도시는 더 이상 우리 삶을 지탱해줄
행복을 만들어 줄 지속가능한 공간이 못 된다. 우리의 문명을 행복하게 담아낼 수 있는 안전한 그릇도 더는
아니다. 따라서 이렇게 도시가 마냥 커지고 계속 성장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유엔은 앞으로 도시화는 더욱
가속화되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 3명 중 2명인 66
농촌은 도시로 변모하고, 작은 도시는 큰 도시로 성장
명적인 문제들을 초래하는 지구 문명의 위협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힘들다. 지금과 같은 속도
로 도시화가 진행된다면, 언젠가 지구는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 지속가능하지 않은 도시는 곧 ‘문명의 종말’ 을 뜻한다.
인구 오백만 명, 천만 명의 ‘메가시티’는 이제 행복
억 명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문명을 담아내기 어려운 그릇이 되어가고 있다. 그
면, 도시의 크기가 10배 늘어날수록 그 도시의 창조성
일자리, 믿을 만한 의료 환경을 만들어내기도 힘들다.
미국 산타페 연구소 제프리 웨스트 박사에 따르
은 17배 늘어난다. 한 도시의 생산성과 창조성은 사람
수나 면적에 비례해서 커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 사
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하급수적
따라서 가장 적절한 크기의 도시, 생산성과 창의성은 유지하면서도 시민들의 다양성과 행복도 존중되는 도
시를 구현하는 것은 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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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뜻이다. 덕분에 도시가 20세기
렇다고 인구 10만 이하의 소도시가 좋은 교육, 다양한
‘알.쓸.U.잡’은 인기 TV프로그램 제목처럼 ‘알아두면 쓸 데 있는 UNESCO 잡학사전’의 준말로, 유네스코의 주요 관심사이자 활동 영역인 교육, 과학, 문화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사들의 칼럼으로 구성되는 코너입니다. 매월 다양한 관점과 자유로운 형식으로 구성된 교육, 과학, 역사 이야기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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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수향 유네스코 평화·지속가능발전국 국장
세계시민교육, 평화를 열어갈 가장 현실적인 도구입니다 『유네스코뉴스』 편집부
‘한국 여성 최초의 유네스코 본부 국장’으로 국제기구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롤모델이 된 최수향 유 네스코 평화·지속가능발전국 국장이 9월 5-6일 서울에서 열린 ‘제3회 세계시민교육 국제회의’(3rd
International Conference on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참석차 한국을 찾았다. 세계시
민교육의 시작 단계부터 책임자로서 함께해 온 최수향 국장에게 세계시민교육에 관한 다양한 조언 을 청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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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의 문화와 역사 안에
세계시민의 DNA가 들어 있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목표 중 하
인 목표 및 평가 항목을 만들었고, 이제는 세계시민
을 모으기 위한 밑바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기적 관점
도록 돕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
나인 동시에,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전 인류가 뜻 에서 비전을 제시하는 것과 단기적 관점에서 명확한 목표 를 설정하는 것이 모두 중요할 것 같습니다.
2012년을 전후하여 유엔 내에서 처음 세계시민교 육 이야기가 나올 당시, 세계 곳곳은 계속되는 테러
와 내전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2015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제안하 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반기문 당시 유엔사무총장 이
하 관계자들은 교육이 궁극적으로 이 어지러운 세 상을 구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특별 히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국제사회에
서 ‘교육’이라고 하면 개인이 공부를 해서 학위를 받
고, 좋은 직장을 갖고, 더 나아가서 국가의 발전에
교육이 각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 째로 세계시민교육과 맥을 같이하는 지역적 개념을
찾고 있습니다. ‘세계시민’이라는 개념이 잘 받아들여 지지 못하고 있는 곳에서, 세계시민의 추상적인 개념
을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맞게 구체화하려는 노력입 니다. 사실 세계시민이라는 개념은 많은 국가의 문화 와 전통에 이미 내재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홍익인간’ 역시 큰 틀에서 세계시민의식과 다르지 않
은 개념입니다. 유네스코는 이처럼 전 세계의 문화와
역사 안에 이미 ‘세계시민’의 DNA가 내재해 있다고 보고, 앞으로는 이 부분을 드러내서 세계시민교육이 결코 낯선 개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로는 분쟁과 폭력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공헌할 수 있는 방법으로 주로 생각했지, 교육의 인
않은 국가에서 ‘화해’(reconciliation)로 나아가기
목적으로 표명하지는 못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
겪은 국가들처럼, 상대방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는
류 평화에 대한 공헌을 구체적인 국제사회의 교육의 육’(Education for All, EFA) 사업 같은 경우 ‘어떻
게 하면 모든 아이들이 학교 교육을 받도록 할 수 있 을까’와 ‘아이들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그런데 유엔과 유네스코
는 2015년부터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준비하면서 학 생들이 무엇을 배울 것이고 그렇게 배운 것이 어디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되었습 니다. 그 질문을 하면서 이제는 교육이 개인이 잘 살
위한 과정도 준비하고자 합니다. 식민 지배와 착취를
상태에서의 세계시민교육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 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직시하고 이를 치유
하지 않고서는 다양성 존중, 인권의식 공유, 연대와 같은 가치를 효과적으로 실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유네스코는 과거를 정리하고,
과거를 딛고 일어서는 화해의 과정을 앞으로 세계시 민교육의 중요한 의제로 삼고자 합니다.
고, 한 나라가 잘 사는 데 기여하는 것에 그치지 않
세계시민교육이 한국의 교육 과정에 핵심 주제로 부상하고
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의견입니다. 세계시
고, 인류의 평화에 공헌해야 한다고, 즉 인류 평화가 바로 이러한 착상에서 세계시민교육이 나오게 된 것
이지요. 유네스코는 지난 6년간 세계시민교육의 개 념을 정리하고 그 필요성을 강조하는 작업을 병행해
왔습니다. 그렇게 기반을 다지는 작업과 함께 세부적
있기는 하지만, 이를 교육과정 안에 녹여내기에는 여전히
민교육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팁이랄까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먼저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늘
‘지속가능발전교육’(ESD), ‘세계시민교육’(GCED)을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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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의 독립된 분야로 이해해
때문입니다. 그 아픔이 집단의 아픔으로 이슈화가 되
시민교육은 그 자체로 하나의 과목이라기보다는, 기존
다. 정말로 좋은 세계시민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앞에
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지속가능발전교육이나 세계
교육과정 내의 다양한 과목 안에 녹아 들어갈 수 있 는 개념입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세계시민교육을 단
독 교과로 가르치는 나라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따 라서 일선 현장에서 세계시민교육의 내용을 고민할 때
도 인권이나 환경, 다양성 존중 같은 세계시민교육의 여러 요소들을 기존 교육 체계 안에서 자연스럽게 구
면 사회혁신을 위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 서 말한 단계 중 적어도 공감 형성 과정, 그리고 지역
사회 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내 삶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슈화하는 과정이 충분히 이
루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를 바꾸기 위해 행동하 는 세계시민을 길러낼 수 있습니다.
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세계시민교육이 우리 국민, 특히 한반도 평화 정착에 어떻
동에 관한 교육으로서 세계시민교육에는 다섯 가지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
좀 더 구체적으로 인간의 태도와 신념체계와 행
단계, 또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단계 는 ‘정확한 지식 전달’입니다. 교육 현장에서 왜곡되
지 않은 정확하고 객관적인 역사적·과학적 사실을 학
생들에게 전달하는 단계입니다. 정확한 지식 전달 이 후의 단계는 ‘비판적 관점’(critical perspective)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에서 교육자는 설령 사 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일지라도 가능한 다양한 관점 을 소개하고, 학생들이 그 다양한 관점들에 대해 토
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행되는 상황을 보면서, 저는 그 무엇보다 세계시민교 육이 평화 정착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크다고 생각
했습니다. 만약 남북 간에 평화가 정착된다면 오랫
동안 서로 관계 맺지 않고 살던 두 나라 국민은 ‘함 께 살아가는 법’을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런데 ‘함께 사는 법을 배우는 것’(learning to live together)이야말로 세계시민교육의 핵심 아닌가요?
우리는 흔히 세계시민교육이라 하면 ‘국경을 뛰어
론하고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그렇
넘은 관계 맺음’을 생각하지만, 세계시민교육은 한 나
점으로 바라보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
사적, 문화적 배경이 다른 이들과 더불어 같이 살자
게 해서 학생들이 특정 사안을 자신만의 비판적 관
니다. 그 다음 단계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단계입니 다.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현장에 가 보고 직접 느끼는 과정을 거치면 해당 사 안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그런데
공감만 한다고 해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것 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 그 사안이
내 삶과 연관성(relevance)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 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의 울타리
를 벗어나 반드시 내 삶의 터전, 즉 지역 사회에서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특히 ESD같은 분
야에서 더욱 절실한 부분이기도 하고, 아직까지 우리
라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역 는 것이 세계시민교육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세계시민교육 하면 흔히 떠올리는 ‘아이들이 손에 손 을 잡고 지구 한 바퀴 도는’ 이미지는 세계시민교육을
너무 좁게만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세계시민교육은 순진하고 이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분쟁이나 차별이
혼재하는 복잡한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임을 꼭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따라서 적대적 이었던 과거를 뒤로 하고 현재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 고 있는 한반도야말로 그러한 세계시민교육의 가치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유네스코헌장」전문에 “전쟁은 인간의 마음
교육이 미처 갖추지 못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마지
속에서 생기는 것이므로 평화의 방벽을 세워야 할 곳
슈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타인의
축을 존재 이유로 삼고 있는 유네스코가 한반도 평
막으로 이 모든 지식과 경험과 스스로 느낀 바를 이 아픔에 공감하는 것만으로는 사회를 바꿀 수 없기 14
도 인간의 마음 속”이라고 나와 있듯이, 평화의 구 화 정착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9월 5-6일 서울에서 열린 ‘제3 회 세계시민교육 국제회의’에
서 발언 중인 최수향 국장 (맨 왼쪽).
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그간 유네스
우 직업으로서의 위험 부담도 감수해야 합니다. 예전
력주의 예방교육 등 교육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데, 그 때 같이 일하던 다른 유엔기구의 동료가 폭탄
코가 세계시민교육을 비롯한 평화, 인권, 극단적 폭
경험을 적절히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북 이 확실한 상호 신뢰의 토대를 쌓을 때까지, 이미 형
성되어 있는 다자간 시스템을 통해 유네스코가 평화 구축의 공간을 제공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도전과 과감한 시도를 거듭하며 지금의 자리에 오르신
국장님을 바라보며 국제기구에서 일할 꿈을 키워가는 젊은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과 더불어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후 배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제기구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기회와 경험이 많기 때문에,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것이 매력적인 직업임
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국제기구에서 일하
에 테러 활동이 심한 한 국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테러로 목숨을 잃는 경우도 목격했습니다. 현장에 파
견되지 않고 각국 정부와 소통하면서 사무국에서 일 하는 경우에도 어느 정도의 고충은 있습니다. 말 그
대로 사무국은 회원국이 합의하는 큰 결정에 전적으
로 따라야 하는 조직인 만큼, 사무국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유네스코 사무국에서
일하는 경우, 200여 개에 달하는 회원국의 의사를 소 상히 파악하고, 각국의 사정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능
력도 갖춰야 합니다. 그러니 가능하다면 인턴십 등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미리 경험해 보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기를 권합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후배들에게 저는 이 조직
는 것을 꿈꾸는 젊은이라면 이 일이 갖고 있는 특별
의 일원으로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는 말씀
합니다. 예를 들어, 가정을 꾸린 채로 세계 각국으로
조직으로서 탄탄한 모습을 보여 왔고, 지금도 여러 사
함 이면에 있는 어려움도 반드시 미리 헤아려 보아야
근무지를 옮겨 다녀야 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사
업 성과가 즉시 나타나는 일이 아니기에, 내 일의 보
람을 찾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점도 알아야 합니다. 한편 분쟁 지역이나 난민 현장에 파견되는 경
을 드리고 싶습니다. 유네스코 내에서도 한국위원회는 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한국위원회가 주도적으로 할 일이 더욱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점을 잘 알고, 모든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임해 주시길 당부하고 싶습니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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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백 년 전의 세계시민들
권헌익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칼리지 석좌교수
1919년 3월 1일, 광장에 선 사람들은 모두가 자유로운 정치적 주체였다
이달 초 세계시민교육과 지속 가능한 평화에 대한 국
직임에 동참한, 글로벌 역사 속의 일부분이기도 했다.
세계시민교육을 생각할 때, 2019년은 뜻깊은 해다. 바
표현이 등장한다. 아주 교과서적이고 상식적인 표현이
제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되었다. 평화를 중심에 두고 로 3.1운동이 100주년 되는 해다. 유럽에서도 100년 전
인 1919년에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인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파리평화회담이 열렸다. 2천만 명의 희
생을 치른 엄청난 파괴 이후, 다시는 이러한 비극을 반 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당위가 힘을 받을 때였다. 바로
근대적 의미의 평화, 세계평화가 이때부터 공론장에 등장했고, 유네스코의 ‘평화의 문화’도 그 기원을 이 시기로 볼 수 있다.
1차 세계대전은 제국들의 전쟁, 기존의 제국과 제
3.1운동의 역사를 논할 때 종종 ‘남녀노소 모두’라는 지만 이 말은 의미심장하다. 3.1운동은 또한 ‘평화적 시위’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남녀노소가 섞인 군
중이 급조한 태극기를 손에 들고 광장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모습이 익숙하다. 다양한 의식과 지향
성을 가진 다양한 사회 주체들이 모두 함께 광장에 참
여했음을, 따라서 앞서 언급한 공간적 동시성이 3.1운 동의 글로벌 영역뿐만 아니라 이 운동 안에도 존재했 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3.1운동의 ‘남녀노소’와 ‘평화’라는 두 요소는 좀
국이 되고자 했던 국가들 간의 전쟁이었다. 전쟁을 기
더 이론적인 조명을 요한다. 3.1운동이 형성한 광장은
아시아·아프리카에서 탈식민 운동이 시작됐다. 여기서
람인 한나 아렌트가 1958년『인간의 조건』에서 논한
점으로 기존의 제국들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동시에 한반도의 3.1운동이 큰 자리를 차지한다. 3.1운동은 독
일, 미국과 함께 후발 제국이었던 일본 제국의 식민지
에서 일어났다는 특수한 환경적 요소가 있다. 베트남,
중국, 인도, 이집트 등 동시대에 아시아 여러 곳에서
도 3.1운동과 유사한 움직임이 있었다. 라틴아메리카 와 아프리카에서도 식민주의에 대한 조직적 저항이 동
시다발적으로 일어났다. 따라서 3.1운동은 만국의 움 16
20세기 정치이론사에서 가장 돋보이는 학자 중 한 사 ‘공공의 세계’와 아주 흡사하다. 남녀노소가 평화적 방
법으로, 그들의 언어 행위를 매개로 자신들의 주권을 주장하는 행위. 그렇게 광장이라는 공간을 진정한 의 미의 정치적 광장으로 만들고, 나아가 자발적이고 평
화로운 행위를 통해 광장을 국가와 제국의 점유물에 서 자유로운 정치적 행동의 장으로 변화시키는 것. 이 러한 과정은 아렌트가 상상하고 주장했던 ‘정치적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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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3.1절 기념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3.1운동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동’에 매우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 즉 ‘말을 하
히 루소의 그것)에 더 가깝고 오히려 그 전통에 적자
지 능력으로서의 말이 아니다. 소통의 수단으로서의
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세계시민적 평화 혹은 평화
는 행위’다. 이때의 말이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인 말이나 수사학적인 말과도 다르다. 여기서 말이라 함
은 현실을 재현하는 의미의 말이 아니라 나의 현실을
(嫡子)의 모습을 보이는 평화이다. 오늘날 유네스코에 의 문화로서의 평화와 아주 흡사한 평화이다.
1919년의 광장은 열린 광장이기에 남녀노소 모
내가 내뱉은 말에 따라 바꾸는 지극히 능동적인 의미
두가 자유로운 정치적 주체로서 자신을 발현했다. ‘대
간’의 기본 조건을 구성하는 말이다. 두 손을 뻗는 자
민임을 선언한 우리의 할머니들의 말 속에 주권의 당
이자, 근대 민주정치의 이론적 근간이 되는 ‘정치적 인 유로운 몸짓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한 사람
의 목소리가 군중의 목소리가 되면서 현실 세계에 구 현되고, 제국의 점유물이었던 공간을 자유로운 정치적 공간으로 만드는 것, 그런 의미에서 그 자체가 정치인 ‘말’이다. 그래서 3.1운동은 내가 내뱉는 말이 곧 내가
되고 그 말로 인해서 내가 광장의 주인이 되며, 그 광 장 속에 있는 수많은 말하는 사람들과 함께 주인 의식 을 공유하게 되는 ‘말하는 자들의 축제’였다.
1919년 종로 탑골공원, 혹은 제주 관덕정의 평화
는 그해 파리에서 권력 세계의 지도자들이 논한 평화 와 같은 것이 아니었다. 비록 불완전하지만 우리는 이 를 위로부터의 평화와 아래로부터의 평화, 혹은 외교 행위로서의 평화와 사회적 실체로서의 평화로 차별화
할 수 있다. 후자가 오히려 18세기 계몽주의 전통(특
한독립만세’를 언어화하면서, 그 순간 자신이 세계시 위와 함께 평등의 당위가 있었음이, 즉 국가와 제국은
물론 민족의 틀조차도 제대로 담을 수 없는 존재적 지평이 있었음이 분명한데, 그들의 정치적 주체의 지
평을 어떤 정치이론의 언어로 자리지움할 수 있을까?
부엌에서 아궁이 불을 지피다 뛰어나와 얼떨결에 광 장에 참여한, 그러면서 그녀 자신이 광장이 된, 또 실 천하는 한나 아렌트가 된 그 여인에게 우리는 3.1운 동 백주년을 맞아 오늘날 어떤 경의를 표할 수 있을
까? 그 여인의 자유로운 혼, 환희에 찬 표정을 어떻게
재현하여 이 땅의, 나아가서 인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간직할 수 있을까? 민주질서가 세계 곳곳에서 도전 받고 있는 지금, 그렇기 때문에 평화의 미래가 너무나 절실한 오늘, 백 년 전의 세계시민들 그들의 모습이 더욱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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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사진으로 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가에 불어닥친 새로운 물결 유네스코학생회
1965~
1970년의 유네스코 연합 봉사대.
1967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 창립, 제1차 새물결운동 전국대회
1965 유네스코학생회 창립 (13개 대학)
Photo in 유네스코학생회(KUSA) 박정희대통령 내외분 유네스코학생회 대표 및 지도교수 접견 - Google Photos.pdf Saved to Dropbox • 14 Sep 2018 at 9E57 AM
1966
『새물결』창간,
제1차 국제야영봉사 개최
1968년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 참석 중인 KUSA 학생들과 지도교수.
1966년 열린 유네스코학생 클럽 지도를 위한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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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는 각국 국가위원회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유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맞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국내 실정에 맞는 생산적·자율적 학생 활동과 국제 활동을 지원하고자 1965년 13개 대학에 유네스코학생회(Korea UNESCO Student Association, KUSA)를 설립했다. 대학가
에 ‘쿠사’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유네스코학생회는 출범 직후 대단한 인기를 모았다. 당시 대학생의 해외 교류는 국내에서 처음 소개되는 프로그램이었고, 일반인은 여권 신청조차 쉽지 않은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새물결운동’을 표어로 내걸고 활동한 유네스코학생회의 학생들은 여름방학 기간 전국을 도보로 행진하
는 ‘조국순례대행진’, 20여 개국 청소년들이 모여 교류하는 ‘국제청년야영’(International Youth Camp) 등 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대학생들의 관심사가 보다 다양해진 1990년대 후반 이후 활동이 크게 위축되었던 유네스코학생회는
2012년 16개 대학 유네스코학생회 임원들이 모여 한국유네스코학생회연합회로 재출발해 새로운 기반을 다 졌고, 2013년 2월 ‘한국유네스코학생협회’로 명칭을 회복하면서 현재 30여 개 학교에서 유네스코학생회의 50 년 역사를 새롭게 이어가고 있다.
1971년 열린 제6차 국제야영봉사.
1977
경기도 이천에 유네스코 청년원 (현 유네스코평화센터) 개원
1974
제1회 조국순례대행진
2012
2015
재발족
비전 선포
한국유네스코 학생회연합회
유네스코학생회(KUSA) 창립 50주년 기념식 및
Photo in 제39∙40기 유네스코 학생지도자 교육과정 - Google Photos.pdf
1988년에 개최된 제39-40기 유네스코 학생지도자 교육과정. Saved to Dropbox • 14 Sep 2018 at 9B55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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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관 서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대표적 빈민촌이자 우범지대였던 파벨라 지역은 아름다운 벽화를 중심으로 한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범죄율이 줄어들고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 지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문화로 만들어 가는 지속가능한 도시, 지속가능한 세계 이선경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 주유네스코 대한민국대표부 주재관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에서
파견하며, 외교업무수행, 유네스코와 대표부와 한국위원회 간의 연락, 유네스코 활동의 조사, 연구, 정책개발 등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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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초에는 인류의 단 2퍼센트만이 도시에 살았다. 그
자네이루의 빈민촌 파벨라(favela)는 수십 명의 네덜란드
절반이 도시에서 살고 있다. 도시 인구의 증가 속도는 점점
서 변화하기 시작했다. 범죄율이 25퍼센트 낮아졌고 관
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구상에 두 달에 한 개씩 인
또한 경제적 기회도 만들어 낸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100년 후엔 10퍼센트, 또 100년이 지난 지금은 전 인류의
빨라져 30년 후인 2050년에는 전 인류의 2/3 이상이 도시
화가들이 마을 거주민들과 함께 무지갯빛 벽화를 그리면
광객들이 찾아오며 축제를 즐기는 장소가 되었다. 문화는
구 1,000만 명의 거대 도시가 하나씩 생기는 셈이다. 개발
그 영향이 두드러진다. 지난 10년간 개발도상국의 문화상
살람, 베트남 호치민, 콜롬비아 보고타 등, 2030년까지 인
업은 전 세계 GDP의 9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캄보디아
도상국에서의 도시화 추세는 더욱 거세다. 탄자니아 다레
구 천만이 넘는 ‘메가시티’(mega city) 대열에 새롭게 합류 하게 될 10개 도시들은 모두 개발도상국에 있다.
이처럼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제는 도시의
안정이 곧 세계의 안정이고, 도시의 번영이 곧 인류의 번
품 수출 실적은 매년 12퍼센트씩 증가하고 있으며, 관광 의 경우 GDP의 16퍼센트를 관광에 의존하고 있다. 유네스코, 도시와 문화를 연결하다
도시와 문화를 연결한 유네스코의 첫 분야는 문화유산
영이며,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곧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의
이다. 1976년 역사유적의 중요성을 강조한 유네스코의 권
하나로 ‘도시’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포용적이고, 안전
어졌다. 전 세계 세계유산의 약 3분의 1이 도시에 소재하
발전목표의 11번째 목표(SDGs 11)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
요해지고 있다. 도시의 경제·사회적 발전에 문화유산이
미하는 시대가 되었다. 국제사회가 지속가능발전목표의 하며, 복원력 있고,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 이 지속가능
고는, 2011년 역사경관을 도시발전과 연결시킨 권고로 이 고 있는 상황에서, 도시와 문화유산의 시너지는 더욱 중
갈 수 있을까? 도시와 문화의 관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여하고, 도시가 책임을 다해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사
Future: Global Report on Culture for Sustainable
시들이 모여 협력을 하고 있다.
방법이 다름아닌 문화에 있다고 답한다.
강력하게 연결하고 있다. 2008년 9개 도시로 시작한 창의
문화, 도시를 변화시키는 힘
졌다. 문화로 도시의 잠재성과 역량을 키워내기 위해, 또
내놓은「문화-도시-미래 글로벌리포트」(Culture Urban
Urban Development)에서 유네스코는 이 과제를 푸는
례를 만들어 내기 위해 현재 100개가 넘는 세계유산 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문화와 발전을 더욱
도시 사업은 현재 72개 국가의 180개 도시로 규모가 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불평등의 문
한 지속가능한 도시의 해법을 문화에서 찾기 위해, 네트
의 수가 30년 후에 세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경
지는 도시는 홀로 서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 공통적으
러한 사회·문화적 불평등은 다시 빈곤을 부른다. 도시 구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 문화를 매개로 도시와 도시를 연
제도 커진다. 유엔은 오늘날 10억 명에 달하는 도시 빈민
제적 가난은 사회적 박탈과 문화적 소외를 동반하고 이
워크 가입 도시들은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비대해
로 갖고 있는 도시화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들이
성원의 복잡성도 도시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소이다. 도
결하는 유네스코의 노력은 그래서 주목할 만하다.
아지면서 도시는 점점 더 문화적으로 복잡하고 다양해지
관관계를 풀어낸 글로벌리포트는 유네스코가 자신이 가
시에서 도시로, 나라에서 나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
100개 이상의 사례를 통해 문화와 도시와 발전의 상
는 중이다.
진 문화적 강점을 통해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어떻게
를 다루는 데 문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
를 통해, 그리고 도시들이 만들어 내는 좋은 사례를 공유
유네스코는 우리 지구가 떠안게 될 도시화의 문제
다. 도시를 움직이는 힘은 사람들에게 있고, 사람들을 변
화시킬 수 있는 것은 바로 문화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범죄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혔던 브라질 리우데
기여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도시들 간의 네트워크
하면서, 유네스코가 문화를 연료로 인류 발전의 가장 강
력한 엔진인 도시가 제대로 작동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를 기대해본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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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지역 차원에서의 학습도시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해 참가자들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2018 국내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GNLC) 역량 강화 워크숍
우리나라에서는 ‘학습’이라고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시험을 보기 위해 하는 공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특히
어서 와, 이런 ‘학습’ 처음이지?
‘야자’(‘야간자율학습’의 약자)의 추억이 생생한 이들에게
장미희
생 배우는 활동으로 보고 ‘평생학습’의 개념을 도입했다.
교육팀 선임전문관
22
는 학습이란 ‘엉덩이 오래 붙이고 앉아 있기 훈련’과 다르
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네스코가 말하는 학습은 사뭇
다르다. 유네스코는 ‘학습’을 우리가 알고 있는 제한된 시
공간에서 배우는 활동을 넘어서 가정, 학교, 지역사회, 직
장 등 어느 맥락에서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평 유네스코는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증진에 기여
하고 지역 사회 내의 인적·물적 교육 자원을 유기적
으로 활용하여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반을 조
에 이어 대구광역시 수성구의 사업 담당자가 ‘더불어 함
트워크’(UNESCO Global Network of Learning
Development, ESD) 학습도시로서의 GNLC 국내 협력
성하기 위해 2015년에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
Cities, GNLC)를 구축했다. 특히, 평생학습을 전담하고
GNLC 운영 사무국을 맡고 있는 유네스코 직속 연구소
께하는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for Sustainable
운영’, 경기도 오산시의 사업 담당자가 ‘지역을 넘어 세계
에서 배우는 GNLC 국제 협력 운영’의 사례를 발표하고
인 유네스코 평생학습연구소(UNESCO Institute for
경험을 공유했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지역 차원에서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4번(양질의
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상호학습활동 시간을 가졌다.
세계 평생학습도시가 협력 체계를 구축하여 사례를 공
화 촉진을 위해 GNLC 회원도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어
Lifelong Learning, UIL)는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교육)과 11번(지속가능한 도시)의 이행 촉진을 위해 전
의 GNLC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사업 담당자로서의 생각
워크숍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평생에 걸친 학습문
유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
떤 전략을 수립할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
이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2016년부터 국내 도시
원이 된 한 도시의 사업 담당자는 “이번 워크숍을 통해
고 국내 SDG 4-교육2030 이행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운영 사례를 들으면서 궁금했던 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국내 44개 GNLC 회원도시의
숍에서 국내 GNLC 회원도시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을
하고 있다.
의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지원하
왔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9월 4일에는 서울
사업 담당자를 대상으로 ‘2018 국내 유네스코 글로벌 학
습도시 네트워크(GNLC)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에 처음 열린 국내 GNLC 역량강화 워크숍은 회
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2018년에 GNLC 회
GNLC 사업 전반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인근 도시의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우리 위원회도 이번 워크
수렴하여 국내에서 학습도시 네트워크 활동이 더욱 활성 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원 도시의 사전 수요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하여 준비
되었으며, GNLC 사업 소개와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
시 네트워크 사업의 활성화를 위한 강연과 운영 사례 발
표, 상호학습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됐다. 워크숍 인사말
에서 김광호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GNLC 도
시들의 평생학습도시 건설에 대한 노력과 열의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속가능한 도
시 발전을 위하여 회원 도시의 의견을 적극 반영·지원할
예정이니, GNLC 회원도시들도 자긍심을 갖고 주체적으
1
로 글로벌 학습도시를 운영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
다. 최운실 아주대학교 교수는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
시 네트워크(GNLC) 운영 전략’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
에서 “평생학습도시의 선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글로
벌 목표를 도시 현실에 맞게 재설정하고, 모니터링·평가지 표를 지역화하여 자체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구성원의 삶
2
의 질 향상 및 환경 개선뿐만 아니라 경제 발전으로 이어
1. 워크숍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에서 손가락으로
학습도시로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
조하는 최운실 교수.
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평생
기대에 찬 ‘하트’를 만들고 있다.
2. ‘지속가능한 평생학습도시로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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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케치
2018 세계 문해의 날 기념 ‘유네스코X어둠속의대화’ 행사
100분간의 어둠 속 여행, 비문해자의 일상을 경험하다 정은서 & 장해림
2018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대학생기자단
지난 9월 7일 금요일, 종로구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있는 어둠속의대화 전 시장이 인파로 붐볐다. 제52회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한국 어둠속의대화와 함께 <유네스코X어둠속의대화>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이번 행사는 세계 문해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 펼치고 있는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 활동을 시민들에게 소개하
고, 행사 참가비 기부를 통해 시민들이 유네스코 지구촌 교육나눔에 동참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한편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올해 10월과 12월 중 세계 빈곤퇴치의 날(10.17)
과 세계 인권 선언의 날(12.10)을 기념하는 어둠속의대화 행사를 각각 한 차 례씩 더 개최할 예정이다. 혹시라도 이번 기회를 놓쳐서 아쉽다면 다음 행사에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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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 여행을 시작하기 전…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여정
여행을 떠나기 전, 관람객들은 검정과 회색이 가득한
대기 공간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이곳저곳을 둘러보
1
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비치되어 있는 『유네스코
뉴스』를 들춰보기도 하고, 이제까지 열린 어둠속의 대화의 지난 포스터를 살펴보기도 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개발협력팀 김용범 전문관
의 행사 소개를 시작으로 100분간 참가자들은 로드 마스터와 함께 100분간의 어둠 속의 여행을 떠났다.
김용범 전문관은 “세계 문해의 날이라고 하면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 있지만, 오늘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어둠 속에서 일상생활을 해보는 경험을 통해, 글을
1. 행사에 참여한
명일여고 학생들.
2. 체험장에 마련된 키오스크.
2
몰라 마치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듯한 비문해자의 상
감동이 가시지 않은 듯 전시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눴
취지와 목적을 설명했다. 함께 출발하게 된 여행자들
에는 여행이 끝난 후 깊은 여운을 남길 수 있는 공간
황을 이해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의 은 전문관의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여행의 의미… 어둠, 문맹인들과 현대사회를 떠올리게 하다
방문객들은 15분 단위로 관람시간을 지정받는데, 자 신의 관람시간이 다가오면 1층에서 최대 8명으로 구
성된 팀에 배치되어, 안내를 받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에 있는 전시장으로 이동한다. 이 때 안경, 시계
등 잃어버릴 수 있는 물건과, 핸드폰 등 빛이 나올 수
다. 그런 관람객들의 마음을 아는 듯, 전시회장 한켠 이 마련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친 관람객들은 방명록 에 로드마스터에게 편지를 남기거나, 키오스크 앞에
서 판넬을 들고 사진을 찍으며 이번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체험은 유네스코한국위원 회와 함께하는 행사인 만큼 유네스코 로고와 “모두
를 위한 교육”이라는 문구가 마련되어있어 관람객들 이 유네스코와의 추억도 함께 남길 수 있었다.
있는 물건은 모두 1층 사물함에 맡겨놓고 들어가야
뜻깊은 행사에서 뜻깊은 여행자들과 만나다
이기도 하고, 암흑 그 자체를 온전히 체험해야 의미가
찍고 있었다. 명일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나연, 이슬
하는데 그 이유는 암흑 속에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함
있기 때문이다. 한 팀은 방문객 8명과 팀을 인솔하는
로드마스터 한 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어둠에 익숙
하지 않은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서로서로에게, 그 리고 흰 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게 된다. 불빛 하나 없
이, 네비게이션도 없이 인솔자와 동행하는 팀원들에 게만 의지하여 떠나는 이 여행은, 현대사회를 더듬거 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비문해자들의 상황을 간접 적으로나마 이해하게 해주었다.
어둠 속 여행을 마친 후 … 여운을 남기는 법: 방명록, 키오스크, 그리고 추억
어둠 속의 여행을 마친 후 관람객들은 전시의 깊은
기념사진 촬영기 앞, 여고생들이 판넬을 들고 사진을 비, 이서현 학생이었다. 학생들은 명일여자고등학교가 현재 유네스코학교라서 유네스코와 관련된 이번 행
사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세 계시민교육도 받고,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본부장님이
오셔서 강연도 해주셔서 유네스코 활동에 관심이 많
았다”며, 그래서 이번 행사에도 선생님과 함께 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세계 문해의 날과 관련해서는 “글 을 제대로 쓰고 읽을 줄 모른다는 상황에 ‘암흑’이라 는 이미지가 추상적으로 매치가 되었다. 사회를 살아
가면서 다른 사람들은 아는데 자신은 모르고 지낸다 는 게 어둠속에서 지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며 소 감을 밝혔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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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D 공식프로젝트 <31>
3국 학생들 도시의 미래를 마주하다 - 한중일 건축도시 교육 공동체 SUAE Asia
캠퍼스아시아 건축학사업단(SUAE Asia)은 한·중·일 3
국 대학 간 석사 복수학위과정 구축을 목표로 3국 교육
부의 심사를 거쳐 2016년 10월 ‘CAMPUS Asia 한일중
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사업에는 한국의 부산대 건
축학과, 중국의 상해 동제대 건축계획학원, 일본의 후
쿠오카 큐슈대 건축학과가 참여해, 교육부와 각 대학 김윤정
부산대 캠퍼스아시아 건축학사업단 SUAE Asia 연구교수
의 지원을 받아 대학원과정에서 ‘교육 공동체’라는 새 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SUAE Asia라는 이 름은 이 프로그램의 목표인 ‘지속가능한 아시아의 도시 건축 환경개발을 리드할 인력양성 협력교육 프로그램’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통해,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교육적 헌신과
노력이 깃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2018년까지 총 96개 공식프로젝트가 인증 받았으며, 인증 받은 공식프로젝트는 한국형 ESD 모델의 일환으
로 국제사회에 소개되어 보급·확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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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도시와 건축에 대해
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 문제는 국경
지속가능발전의 미래를
먼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서로에게 묻고 답하며 꿈꿉니다
의 영문표기에서 핵심단어(Sustainable Urban and
Architectural Environment)의 첫 철자를 모아 만든 것입니다.
SUAE Asia는 파트너 대학 간 복수학위 프로그램
외에도 3국 협력 하에 정규학기 교환프로그램, 1~3주 내외의 디자인 워크숍, 포럼과 컨퍼런스, 프로그램 공식
언어인 영어와 각국 언어 학습 기회 등 한·중·일 3국 간 국제 교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시
함으로써 한·중·일 3국 학생들과 교수진이 함께 지역에 대한 현안과 이해를 높이고 상호 간 국제협력, 연구, 학
습, 기록과 출판 등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훈련하고 있습 니다.
아시아 주요 도시들은 급격한 도시화, 이로 인해 급
증하는 자원과 에너지 수요, 도시 온난화와 대기 오염
을 초월하여 모든 국가와 도시에 영향을 미치는 전지구
적인 문제이며, 이제 도시와 건축을 만들어나갈 때 가장 SUAE Asia 프로그램은 저탄소, 친환경 도시와 건조환
경 조성이라는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고자 하 며, 건강한 도시와 건축을 그려낼 수 있는 전문교육 플
랫폼을 구축하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 들은 한·중·일 각각의 도시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이웃 도시와 국가를 함께 생각하는 전문가를 꿈꾸고 있습니다.
SUAE Asia는 이러한 비전을 3국 대학이 개최하는
워크숍과 포럼, 강의 등을 통해 학생들과 공유하고 있습 니다. 예를 들어 ‘커뮤니티의 회복 탄력성–감천문화마
을의 리질리언트 디자인 실례 탐색’은 2주간의 커리큘럼 을 통해 한·중·일 학생이 그룹을 이루어 대도시 내 낙후 한 마을 단위를 건축과 도시의 측면에서 서로 다른 시
선으로 관찰하고 기록했습니다. 지속적인 도시재생사 업 이후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오른 감천문화마을에
서 일어나는 변화와 새롭게 등장한 문제를 발견하고 고
민했습니다. 도시와 건축의 지속과 변화, 회복의 가치를 찾아 주민들을 만나고, 짧은 시간이지만 같은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마을을 연구하고,
건축도시 디자인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서로의 도시를 알게 되고 서로가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배운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한·중·일 3국 대학에서 모교를 떠나 온 학생들이 새
학기 오리엔테이션에서 만나게 되는 동료들은 ‘타국 유 학생’이 아닌, ‘내 친구’들입니다. 그간의 교류 프로그램 을 통해 학생들은 어느새 부산대, 큐슈대, 동제대를 하 나의 캠퍼스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도시건
축 환경을 고민하는 전문가로서 동아시아라는 공동체
를 무대로 이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떠올리기란 어렵지
않습니다. 캠퍼스아시아 건축학사업단 SUAE Asia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ESD 공식프로젝트 인증을 계기
로 지금까지 참여해 온 학생들, 앞으로 참여하게 될 학 생들 모두에게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든든한 플랫폼으 로서 그들과 함께 성장해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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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개발협력
‘2018 브릿지 미얀마 프로젝트’ 현장 모니터링 후기
내가 원하는 삶 위해, 오늘도 학교로 걸어갑니다 김현규
브릿지팀 전문관
“미앗이요?
학습센터에 못 나온 지 몇 달 됐어요.” 브릿지 미얀마 프로젝트의 비형식 중학교육 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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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일곱 살인 미앗(Myat Thinzar Lewin)은 ‘브릿
놓인 사람은 이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비
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도 미앗과 마찬가지로 공부와 일을 병행해야 합니다. 저
지 미얀마 프로젝트’ 학습자 중에서도 똑똑하고 성실해
더 이상 학습센터에 나오지 않는다니… 미얀마 프로젝트
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학습자들은 학업뿐만 아니라 생 계를 위해 일을 병행해야 하는 형편에 있기 때문에, 미앗
이 학업을 그만 둔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아도 짐작이 갔습 니다.
아버지를 도와 어린 남동생과 할아버지를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던 미앗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수업
이 진행되는 정규 학교에는 다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지원하는 비형식 중학교육 프
로그램 (브릿지 미얀마 프로젝트)을 알게 되었고, 작년 1)
부터 이곳에 다니며 하고 싶었던 공부를 계속 할 수 있게
형식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다른 학습자들 대부분
마다 매일 새벽 3시부터 오전 11시까지 고무 채취 작업 을 하고, 공사장에서 육체 노동을 하고, 물건을 떼 와 시 장에서 파는 일 등을 하고 있었습니다. 학습자들은 일을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한 시간 이상을 걸어서 학습
센터에 옵니다. 이렇게까지 배움을 지속하려 하는 이유 는 다양합니다. 아픈 사람을 돕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아 이, 패션 디자인에 관심이 있어 직업학교 진학을 꿈꾼다
는 아이, 기계 수리와 정비에 관심이 있다는 아이 등, 저
마다 이유는 다양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현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미얀마 정부도 이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
되었습니다.
고 있습니다. 교육부 내에 대안교육담당부서를 신설하여
을 수 있도록 돕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던 꿈 많은 아이였
위한 노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미앗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아이들이 교육받
습니다. 그래서 저는 피치못할 사정이 있으리라는 것을 짐작하면서도, 미앗이 갑자기 학업을 중단하게 된 자초 지종을 물었습니다. 그 이유는 이랬습니다. 몇 달 전, 그 동안 미앗과 함께 가계 소득의 일부를 책임지시던 할머니
공교육 접근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상황으로,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당장의 굶주림에서 벗
어나기 위해 교육의 기회를 누리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 습니다.
비형식 중학교육을 비롯한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가 세상을 떠났고, 결국 미앗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프로그램이 뿌리를 내려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서 일주일에 6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해야 하기 때문
같은 아이들이 교육 받을 권리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위해 학업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미앗은 봉제 공장에 에 더이상 학습센터에 나올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수료까지 두 학기만 남은 상황에서 학업을 중단하게
된 미앗의 상황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수료를 못하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과 외부 지원이 필요합니다. 미앗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입니다.
면 그간의 노력 또한 수포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이에 우리는 현지 협력기관과 함께 미앗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미앗에게 재봉기계를
사주고, 소일거리를 받아 집에서 일하면서 남는 시간에
1) 비 형식 중학교육(Non-Formal Middle School Educa-
버지와 상의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현재 이야기가 계속
으로 시간대를 설정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으로,
는 학습센터에 나와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미앗의 아
진행 중이며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가능한 한 미앗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생계 때문에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tion) 프로그램은 수업시간이 고정적인 정규교육과정과 는 달리 일을 하는 학습자들의 환경을 고려하여 유동적 정규교과목은 물론 직업교육훈련도 실시하기 때문에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지식을 제공 한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습자들은 정규교육 중학교 에 상응하는 학력을 인정받아 고등학교에 진학하거나 직업 세계로 진출할 수 있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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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교육나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네이버 해피빈 모금함
‘마음이 에 가 있는’ 후원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 김용범
개발협력팀 전문관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
비둘기가 자신이 좋아하는 콩에만 정신이 팔려 온전히
다른 볼일을 보지 못하는 상황을 뜻하는 속담이지요.
하고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
버에서 콩을 모아 지구촌 교육나눔 활동을 후원해주시 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콩을 어떻게 얻느냐고요? 콩은 네이버 블로그나
그런데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콩으로 기부할 수 있는
카페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지식인에 답변을 올려 채택
이 다른 뜻으로도 해석된다고 합니다. 바로 네이버 해
구인 ‘네이버페이’의 적립금을 콩으로 바꿀 수도 있습
시대가 되면서 유네스코 후원자들 사이에서는 이 속담 피빈을 통한 후원 이야기입니다.
해피빈은 ‘콩’이라는 가상의 매개를 이용해 네이버
이용자들이 공익단체 모금함에 기부를 할 수 있는 프
로그램입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네이버 이용자
들이 자신이 모은 콩을 24시간 언제든 ‘유네스코 지구 촌 교육나눔’에 기부할 수 있는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
되면 받을 수 있고, 우리가 쇼핑할 때 활용하는 결제도
니다. 콩 1개는 기부금 100원으로 환산되며, 단 한 개 의 콩도 기부할 수 있어서 기부에 대한 부담이 적은 장
점이 있습니다. 기부 방법도 쉽습니다. 네이버 검색창 에 ‘유네스코한국위원회’를 검색하거나, 해피빈 검색창 에서 ‘유네스코’를 입력하면 현재 진행 중인 모금함과 모금 스토리를 확인하고 기부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해피빈 모금함
배움의 기회가 꼭 필요한
파키스탄 여성들의 수업 모습
30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파키스탄에 지원한 릭샤 도서관
파키스탄 지역학습센터(clc)
수업 모습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파키스탄 여성들에
게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모금 캠 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키스탄 성인 여성 2명 중
1명이 종교와 성 차별, 빈곤, 이른 나이의 결혼 등의 사
되는 모금함입니다. 9월 12일 현재 200명이 후원에 동 참해, 목표시한인 10월 8일까지 270만원의 모금 설정 액이 달성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금도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유로 학교에 다니지 못해 기본적인 쓰기와 읽기, 계산
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개설한 해피빈 모금함에 격
위원회는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 마련을 위해
알이든 한 가마니이든, 후원자가 보내는 따뜻한 마음
을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 지난 7월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했고, 모금액 전액을 파 키스탄의 여성 교육 지원에 쓸 계획입니다. 한편, 이번
모금함은 지금까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개설한 모
금함 가운데 처음으로 ‘더블 기부함’으로 채택돼 의미
가 큽니다. 더블 기부함이란 기부자가 콩을 기부할 때 마다 네이버도 같은 금액을 기부해 기부금이 두 배가
려 메시지와 함께 콩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콩이 단 한 의 온도는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은 콩밭에 가 있다’는 후원자들의 말에, 콩을 모아 뜻깊은 활동을 후
원한다는 훈훈한 뜻도 담겨 있음을 실감합니다. 오늘 도 콩밭에 마음이 가 있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후원 자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해피빈 모금함 주소 happylog.naver.com/unesco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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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보고
어머니가 글을 읽으면 어린 자녀가 생존할 확률은 2배 더 높아집니다. 2018년 8월에 모아주신 후원금 54,212,899원은 유네스코
우리은행 1005-986-001117
후원계좌
국민은행 375301-04-106542 (예금주: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업비(87%)
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저개발국의 교육지원에 사용됩니다.
1800-9971
후원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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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00,699원
브릿지 아시아 프로그램
15,564,523원 7,047,677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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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후원
정기후원
신규정기후원신청자 (2018.8.13‒ 9.14)
김대왕
김윤아
박경태
기업 / 단체
(주)오오씨엘코리아 김현정 (주)김치빌리아드 김종율 (주)로고농업회사법인 이성호 (주)삼미철제건재 임계원 (주)영진제어 이욱한 (주)워킹피컴퍼니 연제창
개인
감도경 강경숙 강교성 강군석 강규한 강대용 강동렬 강동욱 강동진 강동훈 강리경 강문선 강문수 강미리 강미숙 강미영 강민서 강병규 강보성 강상원 강선녀 강성광 강성필 강순희 강신영 강영옥 강영희 강윤서 강은희 강인모 강자청 강정모 강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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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순 강준광 강준호 강중욱 강지성 강지원 강지혜 강찬우 강춘근 강필성 강한수 강향숙 강혜경A 강혜경B 강혜영 강효정 강희수 계성찬 계세협 고건우 고경남 고광흠 고기식 고남균 고명진 고문기 고미정A 고미정B 고민정 고민준 고서율 고승용 고영권
고영수 고영옥 고예지 고유경 고윤철 고인순 고진석 고진아 고현정 고화순 공남희 공성필 공순덕 곽내현 곽미진 곽민찬 곽병준 곽상우 곽수용 곽우실 곽우태 곽유경 곽은선 곽재윤 곽진 곽진화 구기현 구남식 구동관 구영미 구영옥 구자형 구정일
박은혜
심점자
(주)제스아이티 장석오 (주)커피비평가협회 박영순 (주)케미원 박세형 (주)코젠바이오텍 남용석 (주)한국프로테크 박학순 ASPIRE고려대학교지부 강동렬
구진곤 권갑수 권기범 권만섭 권묘정 권미숙A 권미숙B 권미희 권민주 권부연 권성주 권소연 권송 권숙자 권순미 권순오 권순자 권승원 권오규 권오묵 권은주 권재홍 권정란 권지민 권진숙 권진욱 권태현 권하영 권해린 권혁연 금나영 기미라 김가비
김강자 김건희 김경미 김경민 김경범 김경섭 김경심 김경재 김경진 김경철 김경희A 김경희B 김경희C 김경희D 김광석 김광호 김교정 김궁희 김귀배 김귀분 김규진 김근수 김근희 김금순 김금슬 김금자 김금준 김기선 김기욱 김기찬 김기철 김기태 김기홍
윤수영
이서연
정새봄
경기대학교UN청년연합회 강동렬 경북한우촌 허민 금강물류 박부택 금산주유소 안준용 남영산업 정종관 대도식당 안양점 김흥숙
김기환 김길원 김길현 김나연A 김나연B 김남규 김남춘 김다현 김다혜 김대복 김대식 김대영 김대진 김대현A 김대현B 김덕훈 김도근 김도진 김도형 김도훈 김동균 김동선 김동준 김동진A 김동진B 김동철 김동현 김동호 김동희 김두례 김두준 김두현 김마로
김만석 김면수 김명국 김명삼 김명신A 김명신B 김명옥 김명지 김문균 김문원 김문정 김문환 김미경A 김미경B 김미성A 김미성B 김미손 김미애 김미연A 김미연B 김미영A 김미영B 김미원 김미자 김미정A 김미정B 김미현A 김미현B 김미화 김민경 김민서 김민석 김민선
김민이 김민정A 김민정B 김민정C 김민주 김민지A 김민지B 김민호 김민희 김범석 김범진 김병길 김병노 김병수 김병준 김병찬 김병호 김병홍 김병훈 김보선 김보육 김복남 김복수 김복한 김봄 김봉균 김봉기 김봉숙 김봉해 김부열 김비이 김상만 김상호
김상훈A 김상훈B 김새롬 김서아 김서진 김서현A 김서현B 김석우 김석원 김선영A 김선영B 김선희 김성곤 김성민 김성수 김성순 김성연 김성옥 김성욱 김성운 김성준A 김성준B 김성헌 김성호A 김성호B 김성홍 김성환 김성훈 김세동 김세연 김세진 김세현 김세환
대흥포장(주) 이주봉 디자인벽지(주) 남승원 류와건축사사무소 류종미 링즈영어학원 김정희 빅아이아카데미 김기훈 삼광씨앤비주식회사 고시웅
김소라 김소영 김소현 김수강 김수미A 김수미B 김수미C 김수연A 김수연B 김수자A 김수자B 김수정 김수지 김수현A 김수현B 김수환A 김수환B 김숙희A 김숙희B 김순애 김순자 김숭구 김승기 김승길 김승리 김승범 김승유 김승희A 김승희B 김승희C 김시연 김신실 김신혁
김아람 김아리 김아영 김아진 김안순 김안옥 김양분 김양욱 김여진 김연서 김연수 김연숙 김영관 김영근 김영기 김영란A 김영란B 김영민 김영복 김영수 김영숙 김영옥A 김영옥B 김영옥C 김영은 김영이A 김영이B 김영익 김영자 김영재 김영주 김영지 김영직
삼정인버터주식회사 박경희 상신정보통신(주) 송진규 서광교회 한미숙 세무법인비전대전지점 이재우 세무법인택스코리아 최병용 세무사이행종사무소 이행종
김영진A 김영진B 김영찬 김영호 김영화 김영환A 김영환B 김영희A 김영희B 김옥 김옥경A 김옥경B 김옥신 김옥진 김완일 김완태 김용미 김용배 김용선 김용수 김용숙 김용순 김용우 김용운 김용임 김용준 김용하 김용호 김용희 김우준 김우혁 김원 김원규
김원식 김원준 김원철 김원희 김유남 김유민 김유철 김윤기 김윤서 김윤일 김윤자 김윤정 김윤채 김은경A 김은경B 김은도 김은선 김은수A 김은수B 김은숙 김은실 김은영A 김은영B 김은영C 김은주 김은진 김은화 김익현 김인곤 김인옥 김인철 김인하 김일순
순복음좋은교회 문종명 외도평안교회 안기수 주식회사 비에스월드 남기재 주식회사 펜다 김창만 태영기계 임승환 태웅건설주식회사 홍채현
김자이(연세 김종복 교회) 김종원 김재권 김종천 김재근 김주남 김재선 김주연 김재학 김주호 김재형 김준구 김정경 김준영 김정례 김준휘 김정민A 김지만 김정민B 김지섭 김정선 김지수 김정숙 김지연A 김정순A 김지연B 김정순B 김지오 김정식 김지용 김정업 김지원 김정연A 김지현A 김정연B 김지현B 김정옥 김지현C 김정은 김직환 김정해 김진걸 김정호 김진목 김정환 김진민 김정희A 김진성 김정희B 김진웅 김정희C 김진화 김제연 김진희 김제현 김창대 김종남 김창도 김종민 김창환 김종백 김천종 김종범 김철리
김철민 김철호 김추자 김춘배 김치훈 김태린 김태선 김태순 김태우A 김태우B 김태우C 김태웅 김태인 김태천 김태헌 김태형 김태호A 김태호B 김태환 김필선 김학경 김한나 김한누리 김한조 김해길 김해란 김해식 김해자 김행선 김헌진 김현 김현곤 김현규
김현성 김현수 김현순 김현승 김현아 김현영 김현자 김현정A 김현정B 김현주A 김현주B 김현주C 김현지 김현진 김현철A 김현철B 김형규 김형준 김형중 김형진 김형춘 김형희 김혜경A 김혜경B 김혜련 김혜선 김혜정 김혜희 김호경 김호근 김호수 김호원 김호철A
한국자산관리협동조합 김이수
김호철B 김화중 김화춘 김환승 김회성 김회정 김효동 김효선 김효연 김효정 김효진 김훈기 김희경 김희배 김희수 김희숙 김희순 김희영 김희용 김희정A 김희정B 나금주 나민석 나영진 나인애 나정순 나청자 나희경 남막례 남상옥 남순희 남연우 남옥임
남유선 남유송 남유은 남윤아 남윤제 남정덕 남정순 남지인 남지현 남진영 남현령 남화정 노경평 노다경 노상관 노승욱 노영란 노용만 노정숙 노정열 노지영 노지원 노징남 노태상 노희숙 도근여 도선영 도정만 도철수 도희철 동민우 라창선 류경석
류미경 류상영 류수민 류수원 류승화 류장근 류정훈 류제헌 류현욱 명재민 모숙경 문경준 문명득 문석주 문성우 문성욱 문성훈 문시우 문언정 문연봉 문영식 문영채 문용남 문윤주 문은지 문일곤 문주란 문창연 문해진 문희자 민계홍 민도준 민동석
민성용 민승자 민영서 민예은 민창기 박건태 박경리 박경미 박경준 박경진 박경호 박관흠 박광우 박근홍 박기순 박기연 박기청 박길준 박다인 박달서 박동영 박만석 박만천 박명수 박명의 박명자 박명재 박무제 박미란 박미선 박미애 박미전 박미정 박미주 박민건 박민규 박민선 박민수A 박민수B 박민희 박병렬 박봉서 박상미 박상필 박상훈 박서진 박서현 박선병 박선주 박선화A 박선화B 박선희A 박선희B 박성균 박성민A 박성민B 박성순 박성용 박성웅 박성진 박성현 박성호 박세진 박소연A 박소연B 박소연C 박소현A 박소현B 박수원 박숙희 박순례 박순철 박순화 박승 박승기 박승택 박시우 박시현 박아영 박연수A 박연수B 박영규 박영근 박영대 박영도 박영민
박영범 박영서 박영수A 박영수B 박영순A 박영순B 박영우 박영자A 박영자B 박영채 박영희 박예숙 박옥봉 박옥조 박온비 박우광 박유빈 박유정 박유진 박윤지 박윤하 박윤후 박은경 박은동 박은선 박은숙 박은영 박은혜 박인환 박임순 박재형 박점순 박정민 박정빈 박정인 박정주 박정현 박정혜 박정호A 박정호B 박정환 박종근 박종선 박종숙 박종안 박종일 박종철 박종호 박주석 박준환 박준희 박지성 박지연 박지우 박지원 박지현 박진미 박진솔 박진희 박찬승 박찬영 박찬웅 박찬진 박창식 박창오 박창현 박채아 박철범 박철호 박치홍 박태연 박태준A 박태준B 박태형 박평호 박하나 박헌인 박현경 박현숙 박현용 박현주A 박현주B 박현출 박형준 박화숙 박효정
박훈 박휘윤 박흥순A 박흥순B 박희숙 박희진 방성주 방승환 방영복 방예지 방정학 방지환 방차석 방창준 배관우 배권현 배남인 배동환 배상순 배서은 배세은 배수 배영은 배용덕 배윤진 배은정 배정민 배정수 배정호 배정환 배진관 배진석 배진한 배찬군 배태선 배태연 백경기 백경연 백광진 백남식 백명기 백상철 백서연 백승원 백승현 백영연 백인호 백지선 백지현 백혜진 변소윤 변어진이 변용석 변은모 변종대 변채원 변채호 빈옥인 빈지은 사우원 서개석 서광원 서길몽 서동우 서동원 서만교 서미영 서방원 서병문 서성환 서수연 서순미 서승희 서여록 서연우 서영민 서영준 서영택 서옥희 서재길 서점하 서정아 서종문A 서종문B 서주석 서지향
서창용A 서창용B 서헌수 서현숙 서호현 석다희 석요셉 석정금 선경호 선연희A 선연희B 선하빈 설균태 설봉규 설옥경 성묘진 성백제 성석현 성선조 성영희 성재훈 성정규 성주영 성지연 성한제 소산 손명호 손상호 손아영 손연주 손옥수 손용관 손정수 손정일 손정태 손지희 손진권 손진주 손철완 손희경 송가영 송경섭 송광민 송기준 송다인 송대헌 송동호 송려원 송명규 송민희 송석호 송성민 송시훈 송연재 송영주 송영화 송예원 송용출 송유림 송은수 송인숙 송정엽 송정화 송종진 송주복 송준영 송지미 송지은 송지인 송지태 송진섭 송진주 송형진 송호천 송희동 신경주 신대현 신동선 신동욱 신동월 신동직 신동진 신명진 신미아 신민경 신민수
신민탁 신봉철 신상윤 신상태 신서영 신석원 신소애 신승경 신승원 신연숙 신영균 신영환 신요한 신용태 신웅철 신원식 신유경 신유정 신윤정 신은선 신은자 신재인 신재현 신정숙 신정인 신종철 신지애 신지영A 신지영B 신지원 신찬의 신창우 신치교 신현길 신현운 신혜림 신훈철 심고은 심미옥 심상용 심영환 심옥화 심외보 심은하 심지용 심효선 안갑식 안경섭 안경수 안광재 안덕식 안도겸 안도균 안봉선 안봉호 안상일 안서윤 안세은 안소연 안소영 안수호 안순정 안순주 안승완 안승현 안영기 안영복 안영호 안예준 안용섭 안윤준 안익진 안재호 안정하 안지만 안지완 안지희 안진찬 안치석 안형균 안홍기 안훈숙 양가윤 양경용 양대석 양도혁
양무인 양미숙 양방언 양석희 양선영 양세라 양순화 양승례 양시환 양영희 양옥순 양원우 양유경 양윤정 양은주 양일용 양종현 양주란 양주철 양지윤 양진영 양진혁 양현준 양혜원 양희수 양희옥 양희주 어수옥 엄광섭 엄선의 엄은식 엄정욱 엄태철 엄호룡 여재욱 여정희 여희숙 연장미 연제창 염기상 염정선 오경희 오근희 오금환 오대석 오덕주 오명열 오명자 오미경 오복수 오복희 오세빈 오세용 오소녀 오소향 오수길 오승교 오승봉 오승호 오시원 오애경 오영화 오윤신 오은선 오진선 오창훈 오현철 오혜선 오효림 옥연호 옥천수 왕지훈 용환선 우남일 우단해 우덕기 우삼식 우승희 우지연 우태욱 우현수 원세연 원은주 원인성 원중헌 원현숙
위성환 위수지 유경석 유경자 유광준 유기홍 유단화 유도연 유명화 유미진 유민철 유성종 유소영 유솔화 유승애 유승원 유신혜 유영미 유인광 유일 유재걸 유재수 유정근 유정숙 유정호 유종언 유지연 유지웅 유철 유하영 유한들 유현수A 유현수B 유혜영 유혜원 윤경희 윤근영 윤길채 윤남희 윤다슬 윤대승 윤대준 윤명순 윤미란 윤봄이 윤상호 윤석민 윤석배 윤석주 윤석훈 윤성숙 윤수한 윤순정 윤시현 윤영빈 윤영석 윤영선 윤용섭 윤은주A 윤은주B 윤인선 윤재성 윤전애 윤정배 윤정혁 윤종열 윤주심 윤지혜 윤창득 윤창민 윤치영 윤태연 윤태호 윤행숙 윤형준 윤혜정 윤훈현 윤희 이가연 이강미 이강수 이강순 이강욱 이건배 이건희A 이건희B
일시후원 학교
늘푸른중학교 대구선명학교 대산초등학교 인천십정초등학교
제주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 태광중학교 하나고등학교 한솔중학교
홍익디자인고등학교 흥덕중학교
이경미 이경민 이경분 이경야 이경우 이경임 이경찬 이경호 이경화 이경훈 이계옥 이관호 이국영 이국용 이규선 이규창 이규태 이근조 이근후 이금구 이금숙 이기봉 이기석 이기자 이기혁 이기홍 이길도 이나리 이날 이남우 이남주 이누리 이다경 이다연 이단난 이달년 이도원 이도현 이동건 이동규 이동수 이동원 이동훈A 이동훈B 이두희 이득구 이루미 이명숙 이명이 이명자 이명재 이문행 이미경 이미미 이미애 이미영 이미정 이미희 이민옥 이범성 이병규 이병엽 이보남 이복구 이봉락 이봉연 이상교 이상국 이상대 이상민A 이상민B 이상분 이상용A 이상용B 이상원 이상익 이상진A 이상진B 이상진C 이상철 이상훈 이상희 이서연 이서영 이서윤 이서현
이석만 이석우 이선경A 이선경B 이선미 이선빈 이선숙 이선우 이선중 이선지향 이선훈 이선희 이성찬 이성철 이성태 이성현 이성희 이세경 이세연 이세은 이세희 이소미 이소재 이소현 이송림 이수경 이수구 이수림 이수만 이수완 이수진 이수하 이수현 이수희 이숙경 이숙매 이숙원 이순옥 이순자 이순호 이슬기A 이슬기B 이승관 이승목 이승미 이승민 이승복 이승수 이승연 이승진 이승한 이승현 이시온 이시현 이안교 이애란 이양혜 이양희 이연숙 이연주A 이연주B 이연지 이영복 이영선 이영숙A 이영숙B 이영은 이영직 이영진 이영택 이영현 이예린 이예원 이옥수 이옥자 이완우 이용래 이우용 이원기 이원분 이원상 이원택 이원희 이위봉 이유신 이유희
이윤경 이윤미 이윤서 이윤성 이윤주 이윤지 이윤철 이은선 이은수 이은숙 이은주A 이은주B 이은화 이응민 이이삭 이인재 이일순 이장원 이재건 이재관 이재권 이재근A 이재근B 이재승 이재영 이재일A 이재일B 이재호 이정규 이정명 이정민A 이정민B 이정석 이정선 이정수 이정열 이정윤 이정은 이정자A 이정자B 이정한 이정혜 이정화 이정희A 이정희B 이제웅 이조아 이종범 이종수A 이종수B 이종천 이종철 이주연 이주현 이주훈 이준하 이준희 이중옥 이중훈 이지성 이지수A 이지수B 이지영 이지용 이지원 이지윤 이지현 이지혜 이진섭 이진성 이진우 이진원 이진주 이찬우 이창섭 이채만 이천우 이철 이철목 이철호 이철훈 이태경A 이태경B 이태경C 이태영 이태우
이필례 이하늘 이한 이한기 이한솔 이해성 이향자 이혁재 이혁준 이현경A 이현경B 이현우A 이현우B 이현정 이현주 이현후 이형 이형선 이형칠 이혜경A 이혜경B 이혜경C 이혜영A 이혜영B 이호연 이홍금 이홍열 이효건 이효근 이효린 이효진 이훈구 이흔우 이희정 이희진 임건호 임경희 임남빈 임미경 임병순 임병운 임봉욱 임삼미 임상현 임선주 임성우 임수자 임순화 임승빈 임승호 임연택 임예원 임용섭 임우정 임은정 임이완 임인순 임재경 임재규 임재림 임재민 임재숙 임재학 임정민 임정화 임정희A 임정희B 임종명 임종석 임채미 임태인 임현묵 임현빈 임현순 임현정 임혜숙 임효선 장기영 장미경A 장미경B 장미애 장미희 장민서 장민주 장병규 장석현
장시아 장신미 장아연 장열 장영숙 장영주A 장영주B 장영희 장예슬 장예준 장용주 장우영 장윤정 장윤지 장은경 장은진 장인기 장인희 장일순 장자은 장재은 장재혁 장정식 장정원 장제우 장주현 장준서 장준혁 장지원 장지윤 장진호 장차열 장혜경 장혜린 장혜영 장희경 장희명 전경숙 전경호 전금복 전기종 전다래 전명숙 전명철 전미선 전민화 전민효 전서진 전성화 전소연 전순란 전영석 전영신 전영환 전예원 전용군 전유진 전인관 전종민 전주영 전지완 전진성 전현순 전현우 전현진 전현호 전형구 전혜선 전홍수 전홍철 정구혁 정권환 정규진 정기성A 정기성B 정다원 정덕인 정동수 정동율 정문숙 정미경 정미애 정미자 정미희 정병인 정봉근
정사라 정상희 정새봄 정석현 정선옥 정선희 정섭 정성욱 정성헌 정수경 정슈앙 정시우 정시정 정시훈 정신영 정아윤 정양희 정연권 정영환A 정영환B 정영희 정예원 정옥주 정용주 정욱호 정운찬 정유리 정유선 정유안 정유은 정윤모 정윤정 정윤희 정은경 정은선 정은숙 정은영 정은정 정은채 정의희 정이분 정익성 정인교 정인석 정인영 정인해 정인혜 정일량 정재기 정재동 정재룡 정재륜 정재욱 정재원 정재윤 정재천 정재한 정정교 정정일 정정희 정종수 정종필 정주관 정중현 정지선 정지수 정지숙 정지연 정지영 정지윤 정진미 정진우 정채관 정초윤 정태수 정태화 정한나 정한석 정해창 정현희A 정현희B 정혜경 정혜란 정혜숙 정혜원A 정혜원B
개인
정혜윤 정혜진 정호민 정희숙 정희영 제민서 제수용 제지현 제하림 제환승 조경래 조경부 조기열 조기은 조기하 조남준 조노현 조동래 조미경 조미정 조미진 조민영 조민주 조상우 조석수 조석영 조선행 조설아 조성경 조성남 조성우 조소은 조수아 조수용 조수현 조순복 조순옥 조승욱 조시현 조양래 조양현 조영국 조영근 조영문 조영상 조영수 조영택 조예나 조용덕 조우진 조욱연 조원빈 조유진 조윤선 조율래 조의순 조재영 조정의 조종오 조태민 조푸름 조하연 조행임 조현 조현근 조현숙 조현옥 조현우 조현욱A 조현욱B 조현웅 조현정 조현진 조혜영 조홍규 조홍찬 조희영 조희재 주광회 주기숭 주명옥 주미현 주상현 주세영 주영아 주예름
김미옥 김익태 박미선 박영호
주예은 주인식 주준호 주진봉 주철재 주현욱 지덕규 지민경 지인상 지현괘 진기효 진성욱 진세훈 진송이 진영순 진영희 차경연 차보영 차상윤 차선근 차선미 차영희 차원나 차은희 차인흥 창현옥 채서연 채성묵 채성현 채승석 채승훈 채지윤 채한규 천동이 천미림 천영란 천의에 천정은 천준범 최Cloud 경배 최강인 최경난 최경락 최경란 최경석 최광성 최금복 최기식 최기홍 최낙현 최대용 최동원 최명옥 최명재 최명진 최무경 최미선A 최미선B 최미영 최병기 최병익 최병일 최병현 최봉락 최상문 최상섭 최상숙 최상은 최상일 최석훈 최성연 최성윤 최세훈 최순덕 최순환 최승연 최승우 최신식 최애란 최연구 최영근 최영민A 최영민B 최영숙 최영애
오선미 유춘길 이순연 이인석
최영은 최영일 최영희 최용일 최용주 최용준 최용호 최우영 최우혁 최웅식 최원규 최원만 최월선 최유경 최유화 최윤숙 최윤지 최율민 최은숙 최은용 최은정 최인경 최인대 최장명 최재록 최재명 최재범 최재연 최재헌 최재혁A 최재혁B 최재형 최재호 최정규 최정은 최정화 최정환 최정희 최종서 최종운 최주혁 최준렬 최지민 최지수 최지안 최지욱 최지인A 최지인B 최지혜A 최지혜B 최지혜C 최채원 최필규 최현혜 최형수 최혜온 최화영 최효준 최훈 추명호 추승재 추영신 추환수 표지은 하규빈 하돈형 하령자 하미옥 하성엽 하성주 하용숙 하우용 하윤지 하주영 하천일 하현지 하회근 하희정 한경옥 한계수 한기명 한기석 한기훈 한남임 한남혁 한미경
한미라 한미숙 한미현 한병호 한보화 한상봉 한성욱 한소원 한예슬 한완영 한윤희 한은영 한재준 한정윤 한정화 한진수 한향림 한현경 한호 한호인 함영희 함용태 함진숙 함현수 함현주 허경애 허경욱 허근 허남숙 허명호 허명회 허웅 허윤경 허일범 허재옥 허정숙 허정훈 허정희 허종 허지연 허지영 허지원 허진호 허철행 현상식 현소영 현정희 홍계복 홍기봉 홍석영 홍석준 홍성순 홍성표 홍성화 홍슬랑 홍양호 홍용자 홍윤경 홍은교 홍은만 홍은표 홍은희 홍주선 홍준수 홍춘자 황광석 황규애 황규진 황덕우 황도원 황동욱 황명진A 황명진B 황미선 황별비 황별아 황상문 황서현 황선녀 황선영 황선우 황연재 황영숙 황우석 황욱성 황욱진
황의진 황인성 황재현 황제웅 황주철 황준식 황지현 황진한 황태하 황태학 황풍자 황학성 황학순 황현주 Odonez Margie PIAOXINGHUA 익명 후원자 4명
홍순주 익명 후원자 9명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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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상식
지난 6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우리나라의 산사.
유네스코 유산 ‘오해와 진실’ ⑳
한 나라가 한 번에 여러 건의 세계유산을 등재시킬 수도 있나요?
손다희
한 나라가 한꺼번에 복수의 세계유산을 등재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대답은 ‘더는 가
문화팀 전문관
능하지 않다’ 입니다.
2018년 2월 1일까지는 모든 협약 가입국이 1건 이상의 자연유산, 혹은 문화경관을 포함한 2건의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1년에 세계
유산위원회가 심사하는 총 등재신청서의 수가 45건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되어 있었
습니다. 그러나 2018년 2월 1일 이후부터는 세계유산위원회가 심사하는 등재신청서
를 한 국가당 1건으로 제한했습니다. 세계유산위원회가 한 해에 심사하는 등재신청 서 수도 기존보다 10건이 줄어 35건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세계유산위원회가 세계유 산 등재 건수와 심사 건수에 제한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2018년 6월 개최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새로 19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현재 전
세계에는 1,092건의 세계유산이 있습니다. 매해 세계유산의 개수가 증가하고 있는 데, 이를 행정적으로 지원할 자원은 충분하지 않아 세계유산센터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또, 1년 동안 많게는 건당 2,000장이 넘는 등재신청서를 면밀히 검토
하고 현장 실사까지 나가야 하는 자문기구의 부담도 가볍게 볼 수 없습니다. 이렇듯, 세계유산 등재신청서의 심사가 여러 사람의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기 에 이 같은 제한 조치가 마련된 것입니다.
34
UNESCO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네스코 협약 돋보기 ⑥
2015년 6월 대부도 앞바다 갯벌에서 발견된 12세기 고려시대의 선박 ‘대부도 2호선’의 모습.
Convention on the Protection of the Underwater Cultural Heritage
수중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2001) 송지은
문화팀 전문관
바닷속에 좌초된 신비의 보물선. 그저 만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아직도 바닷속 저 깊은 곳에는 약 300만 척의 난파선과 수많은 옛 건축물과 도시의 잔해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바다가 삼켜버린 인류의 흔적들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해 저 환경에서 오히려 잘 보존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중문화유산이 인류 역사의 일면을 보여주 는 소중한 증거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유네스코가 2001년에 채택한 수중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the Protection of the Underwater Cultural Heritage)은 무분별하고 상업적인 수중문화유산 탐사를 지양하고 국가
와 국제기구, 전문가, 일반 대중 간의 협력을 바탕으로 수중문화유산을 잘 보호할 것을 명시하고 있습
니다. 수중문화유산이 발견되었을 경우 함부로 육지로 옮기기보다는 원래 발견된 그 자리에 되도록 그대로 두어야 하며, 필요한 경우 수중문화유산에 대한 정보 공유와 훈련 프로그램을 위해 당사국들 이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도 천명하고 있습니다.
60개 회원국이 비준한 이 협약에 한국은 아직 가입하지 않았지만, 지난 1975년 처음 발견된 ‘신안해
저유적’ 등 적지 않은 수중문화유산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우리나라에도 수중문화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은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35
위원회 소식
4 T
렝게티의 광활한 초원부터 비엔나, 리마, 교토의 역사도시까지,
T
7
1 IC ELA N D
이베리아 반도의 선사시대 암각화부터 자유의 여신상까지,
5
2
8
5
알제의 카스바부터 베이징의 황궁까지, 이 곳들은 서로 매우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SWEDEN
11
P AT RIM
O
수단공화국과 남수단공화국의 최종 국가 경계선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 2018 UNESCO _ Printed February 2018(영어판) ⓒ 2018 유네스코한국위원회_ 2018년 7월(한글판)
120°
90°
60°
Longitude West
30°
A R C T I C
GREENLAND
19 (Russian Federation)
0°
30°Longitude East
O C E A N
60°
90°
120°
Meridian of Greenwich
150°
4 (Denmark)
9
73 2 5
RUSSIAN FEDERATION 6
7 18 38
T
T
10
LITHUANIA
N
1 2 1 6 X B EL AR US 1 T 26 7 2 8 35 6 A 28 6 51 4 22 28 19 V 9 30 8 10 POL AN D 6 9 7 1 12 9 31 3 2419 5 2416 13 8 34 11 14 S 25 5 20 4 AF 33 18 9 11 UKRAINE 26 7 1 9 2 V 1 17 21 20 5 12 1 T 35103 5 2 CZECHIA G 3 8 2 10 M 6 BELGIUM 27 GERMANY 1 7 AC 16 9 28 12 32 4 10 LUXEMBOURG T 1 7 15 10 3 V 1 53 3 18 3512 11 8 2 1 REPUBLIC OF 72 4 6 SLOVAKIA I 29 317 38 13 V 4 MOLDOVA 12 16 2 6 27 2 AF 6 7 6 7 36 2 2 4 Y 23 1 1Y V 4 P 3 4 26 4 10 3 SWITZ. 1 6 19 HUNGARY 4 AUSTRIA 5 37 11 8 3 2 13 7 2 1 Y 30 FRA N CE SLOVENIA 6 AF 5 4 W 5 ROMANIA 42 5 43 Z Y 3 AF23 AI Y 27 1 V CROATIA Q 36 1 211 Y 31 819 4 2925 5 7 4 BOSNIA 18 41 3 40 9 SERBIA & V 4 2 20 12 4 46 40 HERZEGOVINA AG 9 33 20 8 36 8 15 6 AI SAN BULGARIA 5 33 34 15 20 24 2 38 24 44 2 21 1 MARINO 6 24 9 3 V 5 3 5 2AG 1 1 29 1 22 K MONACO 6 9 7 AG 2 AG 3 33526 11 10 ANDORRA 6 3816 33 1 1 AI 34 8 10 1 1 ITALY PORTUGAL MONTENEGRO V F.Y.R.O.M. 8 (France) 14 L 16 12 14 37 1 34 V 18 17 525 10 47 ALBANIA 1 HOLY SEE C 30 6 31 63 4 28 9 4 17 13 14 14 36 11 10 12 14 7 22 2125 72 2 13 13 18 19 SPA IN 27 5 G R E E C E 28 1 5 17 23 41 Z 7 (Italy) 23 17 14 212 13 29 (Spain) 1 3 37 32 16 15 11 15 7 32 21 6 10 8 42 2 1 47 45 9 (Italy) 39 29 (UK) 26 2235
IRELAND
2
http://whc.unesco.org http://www.nationalgeographic.com Global Inspiration
2018년은 경기천년의 해입니다. 1018년(고려 현종9년)에 당시의 수도인 개경과 그 주변의 12개 군현을 묶어 ‘경기(京畿)’로 이름하는 동시에 경기제(京畿制)를 시행하였습니다. 경기천년은 경기라는 명칭의 사용과 더불어 경기제의 시행 그리고 경기문화(京畿文化)의 천년을 의미합니다.
DENMARK
14 24 23
20 4
T
LATVIA 1
12
28 14 22
1
점선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합의한 잠무와 카슈미르의 임시 정전라인을 의미합니다. 잠무와 카슈미르의 국가 경계선은 미 합의 상태입니다. 지도 뒷면에 나라별 유산목록 색인이 있습니다. 표시된 숫자는 개별 국가 내의 유산 등재 순서입니다. 초국경 유산은 등재 순서대로 알파벳이 할당되었습니다. 세계유산협약 가입국가만 지도에 표시되었습니다. 2017년 12월 기준 국제연합(UN) 국가 경계선을 따릅니다.
1
T
1
6
I
지도에 사용된 지명과 자료는 관련된 국가, 영토, 도시, 지역 또는 국경의 법적 지위에 대한 유네스코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공식 의견을 반영하는 것은 아닙니다.
15
4 2
4
MO •
ESTONIA
215
E
RI
GE
World Heritage Convention
T
15
3
7
N
E W O RLD H
NDIAL •
•
TA
3
13
1 2 17 7
L IA
PA T
3
NORWAY
6
미래 세대가 이를 알고 누릴 수 있도록 보호 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입니다.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
2
FINLAND O
모두 탁월한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지닌 인류의 세계유산이며, NIO MUN MO D RI
150°
G UNITED 2 30 1 KINGDOM 4 23 6 25 27 21 3
NETHERLANDS X
17 13
1
2
1
ARMENIA 23
16
3
4
TURKEY
15
5
2 11
4
6
CYPRUS
32 1 MALTA
21
ARCTIC CIRCLE
3
GEORGIA
8
ARCTIC CIRCLE
SYRIAN ARAB REPUBLIC 3
5
5 3 2 1 LEBANON 1 1 4 2 2 6 9 ISRAEL 74 5 2 3 1 PALESTINE 1 8 1 3 2 3 JORDAN 23
5 1
9
4
60°
2
B
7
3 5
J
세계유산 로고는 세계의 자연과 문화 다양성의 상호의존성을 상징합니다. 가운데 사각형은 인간의 기술 및 영감이 성취한 결과를 보여주며, 바깥의 원은 자연을 나타냅니다. 도안의 둥근 형태는 세계를 나타내며, 인류가 함께 세계유산을 보호하자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AMERICA
5 7 9 51 4 MOROCCO 2 3
7
36
4
22 JAMAICA BELIZE 2 1 1 2 3 1 HONDURAS 2 1 2 EL SALVADOR 1 NICARAGUA
7 HAITI
1
DOMINICAN REPUBLIC (USA) 1 11
1
2 1 COSTA 3 F 3 RICA PANAMA 2 2 4
GRENADA TRINIDAD AND TOBAGO
3
2
GUYANA
SAMOA 39 (France)
COOK ISLANDS
11
PERU
7
14
6
10
BOLIVIA 2 AD5 (PLURINATIONAL STATE OF) AD 4 3 1 4
TROPIC OF CAPRICORN
16
6
13
SIERRA LEONE LIBERIA
1 2 NIGER
4
BURKINA FASO
D
2
AK
3
5 1
DEMOCRATIC 4
3
10
14
8
1 17 3
4
4
REPUBLIC 2 4 3 11 9 OF KOREA 5 121210 6 2 1 147 7 20 19 8 8
2 519 12
16 10 JAPAN 18 17 AF
6
소도서 프로그램은 카리브 해와 대서양, 태평양과 인도양 섬의 유산 보존에 중점을 둡니다.
15
TROPIC OF CANCER
34 48
31
5
5 1 3 4 2 VIET 2 NAM 1 3 CAMBODIA
4
1
PACIFIC 3
THAILAND 5
6
2
OCEAN
PHILIPPINES
1
16
3
M A L A Y S I A
ISLANDS PALAU
6
1
BRUNEI DARUSSALAM
4
1
1
MICRONESIA (FEDERATED STATES OF)
2
KIRIBATI
1 SINGAPORE
INDIAN
6 4 6
S 2
E
Y
C
H
S L E 2 E L
7
I
1
E
D
O
N
E
S
I
A 6 1
2
145
PA P U A N E W G U I N E A 8
3
SOLOMON
TIMORLESTE
ISLANDS
1
세계유산 지속가능 관광프로그램은 방문객이 환경과 지역문화를 존중하고 지역민의 삶의 향상에 기여하면서 세계유산 지역을 관광하도록 돕습니다.
3
1
1
8
H 2
ZIMBA BW E 3 4
BOTSWA N A
2
VANUATU
15
4
1
2
MADAGASCAR
32 (France)
19
A U S T R A L I A
TROPIC OF CAPRICORN
3 8
9
Robinson Projection
SWAZILAND
6
0 mi
AB LESOTHO
0 km
10
7
A U S T R A L I A
SCALE 1:43,720,000
1
SOUTH A FRICA
1000
30°S
1000
지도의 축소와 제작 상의 이유로 일부 유산의 위치는 근접치로 표시하였다. 토지자료: 미국 국립공원청 탐 페터슨 글: 쉘리 스페리 디자인 및 출판: 내셔널 지오그래픽(영어판)
2 5
18 14 17
3
5 (Australia)
6
11 16
NEW
4
2
ZEALAND
4
1918년 이탈리아인들은 1889년 이래 이탈리아의 식민통치 하에 있던 에리트레아의 아스마라 전초기지에 이 대극장을 세웠습니다. 제2차 세계대 전 전까지 유럽인들은 호텔, 모스크, 교회, 주택 등이 조성된 현대적 도시를 구상함으로써 제국권력의 야망을 충족하는 동시에 현대적 디자인에 대한 예찬을 표현하고자 하였습니다.
3
8
1
31 (France)
15 (UK) 2
FIJI 1
2
11
1
MAURITIUS 2
ARGENTINA
세븐시스터즈 폭포가 노르웨이 서부의 울퉁불퉁한 바위절벽에서 아찔한 푸른 빛깔을 띠는 에이랑에르 피오르를 향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깊이가 10미터에서 500미터에 이르는 네뢰위 피오르와 에이랑에르 피오르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빙하가 만들어낸 작품으로, 노르웨이 에서 가장 사랑 받는 대표적인 자연지형이자 가장 철저한 보호를 받는 곳 중 하나입니다.
0°
EQUATOR
N
OCEAN
1 COMOROS
U
MARSHALL
4 (Philippines) 1
1 7 32 5 8 SRI 4 LANKA
6 MALDIVES
1
MALAWI 21
30°N
3
11 36 50
44 2 LAO P.D.R. 6 7 8 1
3
29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18 7 41 25 37 22
35
43 1
MYANMAR
12
22
1
15
10 47
39 19
7
2
DJIBOUTI
23
16 29
BHUTAN
2 BANGLADESH
5
9
5
7
ZAMBIA
7
AF
34 22
33 23
(Yemen)
3 1
UNITED REP. O F TANZANIA
ANGOLA
2
2 URUGUAY 1
5
1
4 3 2
INDIA
KEN YA
5 3
BURUNDI
4
N A MIB IA
5 2
1
2 UGANDA 3 2 1 RWANDA
OF THE CONGO
1
E
2 4
2
AA
CONGO
1
14
NEPAL
11 19 24
21
46 40 26 13 49
3224
18
30
YEMEN
6
3
AF
2720 21 4 28 9 13 3
25
2615
1 12
33 AE5
8 9
32
5
31 35
3 27 30
2 11 2120 6
17
C H I N A
6
5
SOUTH SUDAN 7
1
28 38
2
4
ETH IOPIA 8
1
CENTRAL AFRICAN REPUBLIC CAMEROON
5
CHILE
…동 위원회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문화 및 자연 유산 목록을… “세계유산목록”이라는 이름으로 작성한다….
4
51 3
1
1
1
N IG ERIA 2
1
1820
1
1 (Chile)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문화 및 자연 유산의 보호를 위한 정부간 위원회인 “세계유산위원회”를… 유네스코 안에 설치한다.
1 2
PA KISTAN
3
6
REPUBLIC
10
11 (UK)
발췌
2
13
TAJIKISTAN
2
17
6
21 4
OMAN
ERITREA 1
A F R I C A
11
PARAGUAY
7AD
9
1
AFGHANISTAN 21
19
QATAR UNITED 1 ARAB EMIRATES
3 2
SUDAN
CHAD
BENIN 1 1 2 TOGO ˆ COTE GHANA 1 D'IVOIRE 1 3 21
문화 유산은 역사적, 심미적, 고고학적, 과학적, 민족적, 인류학적 가치가 있는 기념물, 건물, 장소를 말합니다. 자연 유산은 뛰어난 물리적, 생물학적, 지질학적 특성을 지닌 곳으로 과학적, 환경적, 심미적 가치가 있는 장소와 멸종위기 종들의 서식처를 포함합니다. 복합 유산은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19 41
1972년 11월 16일 파리에서 열린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에 관한 협약
…문화 유산 및 자연 유산의 일부는 탁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서 인류전체의 세계유산의 일부로서 보존될 필요가 있다. …세계유산에 대한 위협요소가 커지고 심각해짐에 따라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가진 문화 및 자연 유산의 보호에 국제사회 전체가 참여해야 한다….
17 3
AD
NIUE
30°S
2 3
EQUATORIAL GUINEA
2
21
SAUDI ARABIA 3
(Brazil) 15
7
BRAZIL
6 21 9
TONGA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활화산 중 하나로 꼽히는 상가이 화산(5286m)이 에콰도르 안데스 산맥의 울창한 녹림 위 구름 사이로 솟아 있습니다. 부드러운 습지와 빽빽한 열대우림, 고산지대 초지가 분포하는 상가이 국립 공원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산악맥, 안경곰 뿐 아니라 3000여 종의 꽃식물과 300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MALI
1
8
AMERIC A
3
4 1 3
2 1
20
22
5 13 2
BAHRAIN 1
2
1 GABON
8 4
15 3
REPUBLIC OF)
4 1
3
3 4 SENEGAL 1 5 U GAMBIA 1 2 6 GUINEABISSAU GUIN EA
OCEAN
2
12
SOUTH 5
AH
3
14
IRAN (ISLAMIC
KUWAIT
6
2
1
SAO TOME AND PRINCIPE
3 4
400
16
42
16
181 5 10
14
EG YP T
1
1 SURINAME
4 5
AD AD
ATLANTIC
VENEZUELA
COLOMBIA
2
ECUADOR
1
3
7
(Colombia) 6
(Ecuador) 1
7
7 8
IRA Q 5
L I B YA
2
MA URITA NIA
CABO VERDE
ANTIGUA
1 SAINT LUCIA 1 BARBADOS
4 (Netherlands)
1
1 (Costa Rica)
EQUATOR
지구의 생물다양성 보전은 인류 복지에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생물다양성으로 중요한 지역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농지 이용, 외래종, 밀렵 등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받습니다.
3
1
4 3
1 DOMINICA ST VINCENT AND THE GRENADINES
4
4 1 2 3 2
TURKMENISTAN
11
12
4 25 8 1 76 3
ALGERIA 2
1
1 AND BARBUDA
1
ST KITTS AND NEVIS
30 1339
MONGOLIA
Q
82 CUBA 9
1
OCEAN
6
3 5
1
1
(Spain)
세계유산 해양프로그램은 미래세대를 위해 해양이 잘 보전될 수 있도록 국가가 해양지역을 지정하여 그 지역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현재 세계유산목록에 49곳의 해양지역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BAHAMAS
15 8 21
세계유산지역은 세계의 문화와 자연 유산에 크게 기여하는 각 유산의 중요성에 따라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됩니다.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으며, 미래 세대에게 중요한 자산입니다.
PACIFIC
4
TUNISIA
8
(Portugal) 9
18 (UK)
4
1
1
6
10
5
7 28 23 16 10 334 9 2427 36 29 20 14 19
GUATEMALA
KIRIBATI
9
12 1 (Portugal)
15
7
20
21
1230 26 17
5 31
0°
AZERBAIJAN 21
12
5 9
17
18
MEXICO
A
45
AE AH KYRGYZSTAN
I
14
18
34
I
1
B
1 3
11 13 25
2
1
1
3
S
AE
M
OF AMERICA
13
A
AH
2
AJ
2
16 13 14 10
M O Z A
UNITED STATES
6
32
16 (USA)
400
0 km
R
12
KAZAKHSTAN
8 12
0 mi
11
10 3
E U R O P E
9 11
UZBEKISTAN
흙건축물 보존프로그램은 자연재해와 산업화로 위협받고 있는 흙건축물의 보존과 재건을 위한 것입니다. 현재 세계유산목록 중 약 100여 개 유산의 일부 혹은 전체가 흙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19 (USA)
60°
22
Area enlarged at top right
세계유산 도시프로그램은 무분별한 개발과 건설 등의 위협으로부터 살아있는 역사적 도시와 문화·건축 유산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51
NORTH
2
30°N TROPIC OF CANCER
F E D E R A T I O N
Albers Conic Equal-Area Projection
C A N A D A
4
8
표지 사진: ⓒ Bahrain Authority for Culture and Antiquities
R U S S I A N
8 (Denmark) 6
바레인 무하라크 섬의 칼라트 부 마히르 요새는 산호석재, 회반죽, 목재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사각 형태의 19세기 요새로, 뱃사람과 잠수부, 그리고 수 세기 동안 이곳에서 진주를 채취 하고 교역했던 상인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진주를 채취했던 굴 양식장은 지금까지도 무하라크 섬 남단의 얕은 수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요새 뿐 아니라 모스크, 상점, 상인들의 주택 등 12개가 넘게 남아있는 건물들은 20세기 초까지 세계 진주 산업을 주도하며 상인들에게는 부를 선사하고, 바레인을 전세계 교역의 중심지로 만들었던 페르시아만의 진주채취 산업의 역사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1
항구도시 발파라이소를 에워싸고 있는 42개의 구릉에는 가파른 돌계단 위로 알록달록한 빛깔의 집들이 자리 하고, 흡사 엘리베이터와 같은 모습으로 급경사를 오르 내리도록 도와주는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가던 시기 칠레에서 가장 큰 태평양 항구였던 발파라이소는 당시 세계 무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전 세계 대륙 곳곳에서 온 이민자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며, 발파라이소는 그 나름의 독특한 도시 건축과 문화를 형성하였습니다.
미래사회 고등교육에 대한 국회세미나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국회 교육위원회 박경미 의원 및 한국대
학교육협의회, 국회교육희망포럼과 함께 8월 27일 국회의원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이시망갈리소 습지 공원에는 아프리카의 가장 큰 하구 생태계를 비롯하여 다섯 종류의 생태계가 총 2,400제곱킬로미터 면적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하마가 습지 공원 내 반염호에서 수영을 하는 동안, 고래와 돌고래는 호숫가로부터 멀리 헤엄쳐 나갑니다. 붉은바다 거북과 장수거북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해변에서 둥지를 틉니다. 사다새와 황새, 왜가리 무리는 근처에서 새끼를 낳습니다.
수단 상가넵 해상국립공원 환초는 해수면 아래로 비스듬히 형성 되어 그 길이가 240미터에 달합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86종의 산호는 300개의 어종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상가넵 해상국립 공원 근처 무카와르 섬 연안의 해수와 해초 덤불은 듀공과 거북, 쥐가오리의 안락한 보금자리입니다.
(New Zealand) 3 (Australia) 12
아흐파트 수도원과 사나힌 수도원은 10세기~13세기 아르메니아 종교 건축의 독특한 사례입니다. 수도원에는 중세 아르메니아 조각의 정수로 꼽히는 50개 이상의 하치카르 (십자가가 새겨진 아르메니아의 석비)를 비롯하여 추모와 기념의 성격을 띤 예술품이 다수 소장되어 있습니다.
타지키스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눈 덮인 파미르 산맥과 그 주변을 둘러싼 고원에는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최장의 빙하와 깊은 빙하 협곡, 400개 이상의 호수가 위치해 있습니다. 혹독한 겨울과 잦은 지진이 이어지는 이 척박한 땅에는 날렵한 눈표범과 시베리아아이벡스 등이 자유로이 배회할 뿐, 사람은 거의 살고 있지 않습니다.
60°
© Jeremy Woodhouse / Getty Images
© Piyaphon Phemtaweepon / Getty Images
13 (Australia)
© Ozbalci / Getty Images
ANTARCTIC CIRCLE
© Asmara Heritage Pro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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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ger de la Harpe / Getty Images
© Douglas Pearson / Getty Images
© John W Banagan / Getty Images
© KalypsoWorldPhotography / Alamy Stock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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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짱안 경관 단지에는 벼논, 석회암 바위섬, 동굴, 숲, 수로 등이 미로와 같은 모습으로 홍강삼각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10세기 베트남의 수도 호아루 가 위치했던 이 곳에 흐르는 인간의 역사와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역사는 30,000년에 달합니다.
「2017-2018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도」 한글판 발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가 매년 발간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지
도의 2017-18년 한글 번역본이 나왔다. A0사이즈 양면으로 구
관에서 미래사회 고등교육을 고민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본
성된 이번 세계유산지도에는 2017년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
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박경미 의원실에서 진행해온 ‘에듀넥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뒷면에서는 세계유
세미나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미래사회 대비 고등교육 혁신
에서 새롭게 등재 결정된 세계유산 21점을 포함해 총 1073점의
트’(EduNext) 세미나 시리즈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서울대 임
산 목록 전체의 정확한 우리말 명칭과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등교육의 발전 방안’과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의 고등교육
원회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
철일 교수와 가천대학교 채재은 교수가 각각 ‘미래사회 대비 고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으며, 경북대학교 권선
국 교수의 진행으로 포항공과대학교 물리학과 김승환 교수와 안 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서울대학교 외교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
는 최익제 학생, 교육부 고등교육정책과 이해숙 과장의 지정토론
이 이어졌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우리나라 SDG4-교육 2030 이행을 위한 9개의 워킹그룹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
중 고등교육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2017-2018 유네스코 세계유산지도 한글판은 유네스코한국위 으며, 인쇄본도 배송 신청하여 받아볼 수 있다.
지도 신청링크: https://goo.gl/XuXUKA (우편발송비 신청자 부담) 지도 다운로드:
국제기록유산센터 사업개발 2차 전문가 자문회의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국가기록원, 청주시와 공동으로 9월
29-30일 국제기록유산센터(International Centre for Documentary Heritage, ICDH) 사업개발을 위한 2차 전문가 자문
회의를 개최했다. 충북 청주에서 개최된 이번 회의는 4월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1차 전문가 자문회의에 이어 국제기록
유산 운영을 위한 세부 사업 전략 및 내용을 발전시키는 자리였
다. 이번 회의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전
현직 위원을 비롯한 국내외 기록유산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국
제기록유산센터의 본격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센터 운영에 대한 로드맵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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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세계 인문학 포럼 10월 개최
교육부, 유네스코, 부산시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제5회 세계인문학포럼이 ‘변화하는 세계 속의 인 간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부산
F1963에서 개최된다. 2011년 처음 시작된 세계인문학포럼은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한 세계 석
학들의 담론의 장이 되고 있으며, 인문학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더불어 살기 위한 나눔: 학교 나눔 참여를 위한 교사 지도안』발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더불어 살기 위한 나눔: 학교 나눔 참
여를 위한 교사 지도안』을 발간했다. 이 지도안은 유네스코 지구 촌 교육나눔 사업을 후원하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더불어 살기
위한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2018 지속가능발전교육 한마당 개최
수 있도록 만들어졌으며, 교사가 수업시간에 쉽게 적용해볼 수
관 11층 유네스코홀에서 ‘2018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
되어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한위)는 10월 4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
있고 학생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 중심의 콘텐츠로 구성
한마당’을 개최한다. 유네스코 지속가능발전교육(Education
지도안은 학생들이 ‘나와 세계가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평
기관·단체 관계자 및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이 행사
눔의 필요성이나 마음가짐 같은 근본적인 문제에 공감하며, 관
for Sustainable Development, ESD) 공식프로젝트 담당
등과 상호존중, 인권, 연대 등 유네스코의 주요 가치들을 배워 나
에서는 올해 인증을 받은 11개 공식프로젝트에 대한 인증서 수
련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교수‧학습 모델
통해 공식프로젝트의 현황 분석과 함께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
해하기, 공감하기, 실천하기의 3단계 활동을 학교 실정에 맞게 수
여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가 기조 강연 및 컨설팅을
을 제시한다. 학교에서는 이 지도안에 제시된 교수학습내용과 이
하고, 프로젝트 수행기관과 한위 담당자 간 상호 교류를 통해
정, 보완하여 활용할 수 있다.
국 사회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ESD의 구체적인 사례와 실
운로드 받을 수 있다.
상호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한 천 전략을 널리 알리고 확산하고자, 지난 2011년부터 ‘유네스
지도안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unesco.or.kr)에서 다
코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 인증제’를 시작해, 현재까 지 총 96개의 우수 사례를 발굴한 바 있다.
유네스코뉴스 October 2018 | Vol.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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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소식
cover(climate change)final.pdf 1 18. 7. 4. 오전 11:27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행사소식 신청 EVENT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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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한국위원회 행사 소식(e초청장 등)을
이메일로 받아보기를 희망하시는 분은 오른쪽 QR코드 또는 링크(https://goo.gl/xzXFFy)
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그 중 추첨을 통해 다
섯 분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로고가 새겨진 스텐머그컵을 선물로 드립니다.
『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국문 번역본 발간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지난해 11월 13일 제39차 유네스코 총 회에서 채택된「기후변화 윤리 원칙 선언」의 국문 번역본을 발
간했다. 이 선언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국가, 지역, 계
층, 공동체, 성(性) 간 불평등과 취약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 을 증진시키고, 이러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윤리적 원칙을 제
• 대상기간: -10.20
• 당첨자 발표: 10월호『유네스코뉴스』및 웹진
9월 이벤트 당첨자 발표 sykang416님, reading0725님, jamiejung9님, hicnn님,
blueocean_119님 축하드립니다! 위의 다섯 분은 당첨안내 메 일을 확인하신 후 선물 받으실 주소를 회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하고 있다. 유네스코 기후변화 윤리원칙 선언은 1) 위해의 방지,
2) 사전주의적 접근, 3) 형평성과 정의, 4) 지속가능발전, 5) 연대, 6) 과학 지식과 의사결정의 진실성 등 6개의 주요 원칙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선언문(국/영문)은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홈페이지 (unesco.or.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제2회 SDG4-교육 2030 포럼’ 11월 개최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교육부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한국
대학교육협의회,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함께 11월 9일 서울
명동 세종호텔에서 ‘제2회 SDG4-교육 2030 포럼’을 개최한
바로잡습니다 지난 2017년 9월호 16면에 게재된 ‘21세기 박물관이 사는 법’ 기사에서 전 세계 박물관 연간 방문자 수가 ‘8억 5천만 명’으로 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미국 내 박물관 방문자 수’에 해
당하기에 이를 알려드립니다. 앞으로 자료 인용 과정에서 더욱 꼼꼼히 확인하는 『유네스코뉴스』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월의 세계기념일
다. 본 포럼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중 ‘포용적이고
공평한 양질의 교육 보장과 모두를 위한 평생학습 기회 증진’ 을 목표로 하는 SDG4-교육 2030의 달성을 위해 관련 이해관
계자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논의를 활성화하기 위해 매
년 열린다. 정부 및 교육 관련 기관 담당자, 학계, 시민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올해 포럼에서는 SDG4.3, 4.4 목표에 해당하는 고등교육, 직업기술교육을 주제로 발표
가 진행되며, 이후 범분야적 관점에서 해당 주제의 정책 및 실 천 방향 등에 관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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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교사의 날 세계 소녀의 날 세계 빈곤 퇴치의 날
세계 재해 감소의 날 세계 통계의 날 세계 시청각 유산의 날
함께 가자,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