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나누는삶 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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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호 2018. 05 NO.38

동물보호지

Special

인간은 동물의 공간을 어떻게 빼앗았나? 현장에서

펫숍, 한국 반려동물산업의 관리 사각지대 함께 나눔

캣맘협의체 TNR 지원사업 견생역전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번식장 친구들, 이제 새로운 견생 시작입니다 생명에세이

내가 던진 작은 돌멩이 프리랜스 에디터 박선아


봄호 2018.05 NO.38

CONTENTS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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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똑똑한 유권자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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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번식장 친구들,

인간은 동물의 공간을 어떻게 빼앗았나?

이제 새로운 견생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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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활동소식 2018년 1월~2018년 3월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교감하고 즐기는 축제 ‘KB국민카드 펫 페스티벌’ 동자연 활동가 이야기 얼굴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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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2017 활동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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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수입/지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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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포토뉴스 사람은 헤어빨, 개는 털빨?

동물사랑은 고통받는 동물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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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펫숍, 한국 반려동물산업의 관리 사각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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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눔 캣맘협의체 TNR 지원사업

펫숍 없는 나라 캐나다 토론토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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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생역전

Special

최대 3마리의 반려동물만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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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해주세요 학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있는 ‘레이’

613 지방선거,

조영연 실장

생명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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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으로 함께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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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똥바의 그루밍

내가 던진 작은 돌멩이

함께 나누는 삶

계간지/ 2018. 봄호

발행처 (사)동물자유연대 주소 서울 성동구 행당로 17길 1-77 전화 02.2292.6337 팩스 02.2292.6339 발행인 조희경 발행일 2018년 05월 25일 등록번호 성동바 00007 기획 동물자유연대 책임 진행 홍현진 제작 Mayday Graphic Studio 정유희 편집 장보영, 신영배 디자인 임재혁 교정 강은하 인쇄 순환광고인쇄 동물보호지

* 동물자유연대 매거진 <함께 나누는 삶>은 환경과 동물을 위해 재생 종이 및 친환경 종이를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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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nimals.or.kr


여는 글

613 지방선거, 똑똑한 유권자가 됩시다 글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바야흐로 호모 폴리티쿠스(Homo Politicus)로서의 나를 깨워야 할 때가 또 다 가왔습니다. 올해는 613 지방선거가 있습니다. 사실 정치 얘기를 하면 거북한 생각 이 먼저 들기 일쑤입니다. 그만큼 정치가 우리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인 데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는 것은 인간은 개인 과 사회, 국가를 아울러 전 지구적으로 정치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정치적 선택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나의 자존감 에 영향을 미칩니다. 정치적 선택이 우리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건 두 말하면 잔소 리겠죠. 그리하여 우리 동물 친구들 또한 정치적 선택에 의해 삶의 함량이 좌지우 지 되곤 합니다. 우리 동물 친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치인을 선택해 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역할입니다. 동물보호에 사회적 영향을 미친 정치인과 연관된 대표적 사건 3가지를 돌아보겠습니다. 시작은 2006년 공성진 전 한나라 당 국회의원입니다. 동물단체들은 2003년부터 당시 농림부와 동물보호법 개정을 추진했습니다. 정부와 시민단체의 견해 차이는 늘 있기 마련인데요, 그럴 때 공성진 전 국회의원이 동물보호법 개정을 적극 지지하며 동물단체와 함께 사회적 캠 페인을 주도한 것입니다. 그런 과정을 지나 정부안과 공성진 의원 발의안 등이 합쳐져 15년 만에 동물보호법이 개정됐습니 다. 그 이전에는 아무리 잔인하게 동물 학대를 해도 벌금 20만 원이 전부였는데 지금은 2,000만 원 이하 또는 2년 이하의 징역형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후 수많은 국회의원이 동물보호 관련법을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공론으로서 갑론을박하며 우리 사회에 생명 감수성을 확산시킨 대표적 사건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 발표입니다. 당시 제돌이 방류 발표는 정치적 이해관계까지 얽혀 박원순 시장은 한겨레를 제 외한 거의 모든 언론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시장이 끝까지 밀어붙인 결과 돌고래 방류 시민운동은 탄력을 받을 수 있었고, 대법원이 퍼시픽랜드에 불법 억류 중인 남방큰돌고래 4마리를 몰수하는 데 결 정적 영향을 줍니다. 그 결과 수족관에서 쇼를 하던 제돌이를 포함한 7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자유를 찾았습니다. 이 사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시민운동에 더욱 탄력을 주어 일본에서 잔인하게 포획되는 돌고래를 수입하지 못하게 할 근 거가 되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까지 이끌어냈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약 79%의 시민들은 ‘돌고래쇼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변했는데요, 시민의식의 변화는 놀랍고도 소중한 자원입니다. 2017년 우리 국민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택했습니다. 동물보호 공약을 내세운 첫 번째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집권 이후 동물정책에 미흡한 내용도 보여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동물보호 공약 1호 대통령답게 헌법 개 헌안에 동물보호를 국가의 책임으로 명시합니다. 이것은 이후 형법과 민법을 비롯한 동물보호 관련법과 정부의 정책 전 반에 영향을 미쳐 동물권을 다져나갈 토대가 되는 것입니다. 비록 정부 개헌안이 좌초될 처지에 있지만 첫 단추를 잘 끼 웠다는 점은 이후 개헌안에 두고두고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각 개인이 사회적으로 취하는 정치적 입장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일지도 모를 동물권을 발전 시킬 정치인을 선택하는 것, 그것은 다시 말해 동물뿐만 아니라 내가 바라는 바들을 실현해줄 정치인을 뽑는 일과도 같 습니다. 동물을 잔혹하게 대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는 사회는 내가 살아가기에 너무 힘들고 괴롭기 때문이지요. 돌아 오는 613선거, 똑똑한 유권자가 됩시다. 03


Special 인간은 동물의 공간을 어떻게 빼앗았나?

공존, 공간의 공유에서 시작된다 동물자유연대 1층 테라스의 유리벽 한쪽에는 길고양이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작은 구멍이 하나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고양이들은 테라스에서 한겨울의 매서운 칼바람을 피하기도 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부드러운 오후 햇살에 몸을 맡긴 채 단잠에 빠지기도 한다. 회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테라스에 모여들면 슬금슬금 자리를 비켜주기도 하지만 회의가 없거나 활동가들이 퇴근한 이후에는 다시금 길고양이들의 차지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곳은 동물과 인간의 공유 공간이다. 그러나 인간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하는 곳에서 동물을 위한 공간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때로는 무수한 차도가 그들의 생명을 앗아가고, 높은 담벼락에 의해 생활공간이 두 동강 난다. 또 인간이 쳐놓은 작은 철망에 갇혀 평생을 살아가기도 한다.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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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1. 인간은 동물의 공간을 어떻게 빼앗았나?

공간, 인간과 동물 사이 글 채일택 팀장

점유에서 소유로, 공간에서 배제당하는 동물 인간의 편익을 위해 빼앗긴 자유 동물의 공간에 대한 점유권 회복돼야 2015년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국민 사자인 ‘세실’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 면, 미국인 치과의사이자 사냥광인 월터 팔머는 사자에게 활을 쏘며 40여 시간을 쫓아다니다 마지막에 총으로 쏴 죽 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당시 팔머는 국립공원 내 사냥 행위를 처벌하는 규정을 비껴가기 위해 세실을 공원 밖으 로 유인한 뒤 살해해 더욱 논란이 됐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동물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몇 가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먼저 ‘공원 안에서 보호의 대상인 사자가 공원 밖에서는 죽여도 되는 대상이 될 수 있는가’이다. 우리가 인간과 동물을 일반 사물과 달리 보는 것은(인 간과 동물의 생명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는지와는 별개로) 이들에게 생명이라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생명 은 한번 잃으면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절대적 가치로 인식된다. 그런데 해당 사건에서 생명체인 사자의 생명을 빼앗을 수 있고 없고의 기준은 단지 ‘사자가 공원 안에 있었는지, 밖에 있었는지’ 여부다. 단지 몇 걸음 옮겨 공원 밖 으로 나갔다고 해서 생명체로서 사자의 가치가 변했는지 반문해본다면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의문은 ‘공원 밖에서는 사냥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사자와 합의가 됐는지’ 혹은 ‘적어도 사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다. 물론 당연하게도 사자가 이러한 규정에 대해 합의했을 리도, 인지하고 있었을 리 도 없다. 그렇다면 생과 사를 가르는 기준을 인간의 관점에서 일방적으로 정해도 되는 것일까? 이 질문들은 동물과 의 관계에서 인간이 동물의 공간을 어떻게 규정하고, 그 방식이 어떠한지를 되짚어보게 한다.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간에 대한 정의 또는 특성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공간(空間)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곳’ 또는 ‘물질이 존재하고 어떠한 현상이 일어나는 장소’다.1) 여기에서 말하는 물질은 사 물뿐 아니라 생명체까지도 포함되며, 사전적 의미처럼 모든 생명체는 존재하기 위해 일정 공간을 필요로 한다. 사실 생명체의 몸 자체도 하나의 공간이며, 이곳에서 생명이 잉태되고 성장하고 성숙한다. 또 죽음과 소멸을 맞이하는 과 정 역시 공간 속에서 이뤄진다. 다만 공간과 물질의 관계를 보자면 물질이 공간을 점유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공간은 물질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 만, 물질은 공간을 점유하지 않고 존재할 수 없다(<공간의 개념 정의에 관한 온라인 토론> 中, 2011). 물질-공간의 점 유 관계는 필연적으로 물질-공간에 대한 경합을 발생시킨다. 특히 생로병사의 변화를 겪는 생명체, 그중에서도 운동 능력과 감각을 지닌 동물은 생존을 위한 경합이 경쟁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오랜 세월 인간은 인간 사이에서도 그러했지만, 공간에 대해 동물과 경합 또는 경쟁을 벌여왔고, 이 경쟁에서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간에 대한 경쟁은 동물들 사이에서도 끊임없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일견 자연적 현상으로 보 일 수도 있으나, 문제는 인간의 공간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공간을 점유할 뿐 소유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은 공간에 대한 점유를 넘어 소유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이를 가장 06


잘 보여주는 것은 미국의 ‘루나엠버시(Lunar Embassy)’에서 달의 땅을 판매하고 있는 사례로,2) 인간들은 자신이 평생 방문할 가능성이 극히 낮은 땅에 대해서도 소유하고자 한다. 이러한 인간의 소유욕은 사람이 공간을 대하는 태도를 동물들과 구분 짓게 했고, 거주와 생산 등을 위한 공간을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는 대신 공간을 구축(驅逐)하고 독점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자연에서의 동물들은 그 공간에 존재하되 그 공간을 독점하지는 않는다. 특정 동물이 머물렀던 자리일지라도 그 동물이 이동하면 또 다른 누군가의 보금자리나 쉼터가 되기도 하며 길이 되기도 한다. 그저 지금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을 점유하며 살아간다. 반면 인간의 경우 오랜 세월 건물을 짓거나 울타리를 치는 등 공간에 경계를 지으며 이를 소유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는 인간이 머물거나 사용하는 공간에서 동물을 배제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러한 현상은 특히 도시화와 함께 가 속화 또는 강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출근과 등교를 하는 동안 주거공간은 비어 있는 공간이 된다. 만일 자연 에서처럼 점유된 공간이라면 내가 없는 동안 다른 동물 또는 사람이 머물거나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겠지만, 소유의 공간이 된 이상 다른 동물이나 사람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은 일부 반려동물을 제외한 다른 동물의 점유나 이용이 불가한 곳이 됐다. 이렇듯 공간 공유를 거부한 인간의 삶의 방 식은 단순히 다른 동물에게 불편을 주는 데 멈추지 않고, 그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축소하는 결과까지 불러왔다.

산림면적

단위 : 천ha

6700

6600

6500

6400

6300

6200 1975년

1980년

1985년

1990년

1995년

2000년

2005년

2010년

2015년

자료출처: 이나라지표

통계만 보더라도 1975년 663만㏊이었던 국내 산림면적은 40년이 흐른 2015년에는 633만㏊로 무려 30만㏊가 감소했 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03배, 서울시 면적의 5배에 해당한다. 인간과 동물 사이의 공간의 문제는 다른 형태로도 나타난다. 인간은 동물의 공간을 통제하고, 동물은 일정한 공간 에 구속되며, 공간의 통제를 통해 동물을 소유하게 된다. 인간의 소유가 된 동물은 이동의 자유를 박탈당하고, 생산 의 효율성을 위해 움직임을 제약당하며, 관리의 효율성을 위해 획일화된 환경에 갇히게 된다. 실제 ‘농장동물’, ‘전시 동물’, ‘실험동물’ 등 인간이 이용하는 동물은 기본적으로 이동의 자유를 빼앗긴 채 제한된 공간에서의 삶만 허락되 는데 이 경우 대부분 제공되는 공간 자체가 턱없이 좁아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심한 경우 움직임 자체가 어려운 경우 07


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가축사육시설 단위면적당 적정 가축사육기준’에는 배터리 케이지 속 산란계의 경우 0.05 ㎡ 불과하다. 돼지의 경우 어미에게는 1.4㎡, 비육돈의 경우(60kg 이상) 0.8㎡를 제공하게 돼 있다. 이른바 밀식 사육 으로 앞에서 다룬 물리적 공간에서의 배제가 동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다면, 이동과 움직임과 관련된 공간의 제 약은 동물들의 생태적 습성을 빼앗는다. 산란계만 하더라도 배터리 케이지에 갇힌 상태에서는 횃대 위에서의 휴식과 수면, 모래 목욕, 깃털 정리, 부리를 이용 한 탐색 행동 등의 활동이 제한된다. 또한 닭 역시 인간과 마찬가지로 소그룹을 형성하며 생활하고, 그 가운데 친분 이 낮은 닭과는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 습성이 있는데, 밀식사육 환경에서는 가능할 리가 없다. 이런 극한의 환경은 닭을 만성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하며, 그 부작용으로 자신이나 주변 동료의 깃털을 뽑거나 부리로 공격하고, 심지어 카니발리즘 행위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산란계 농장에서는 부리 절단을 시행한다. 돼지의 경우도 비슷하다. 돼지는 공간이 허락되면 잠자리와 배변 자리를 구분해 생활하며, 코로 땅을 파는 습성이 있 고, 호기심이 많아 주변의 다양한 물체들의 냄새를 맡고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어미돼지는 분만 전, 안전한 자리를 찾아 수 km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특히 지푸라기 같은 깔짚을 이용해 직접 보금자리를 만드는 습성은 어미돼 지가 임신했을 때 보이는 가장 강한 본능이다. 그러나 스톨 사육과 분만틀 사육에서는 이러한 행동들이 제한되며, 신 체적 운동의 부족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과 자유로운 상호작용 결핍으로 인한 사회적 박탈감과 스트레스를 불러온다. 전시동물 역시 감금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질병에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 동물자유연대가 2017년 이정미 의원실, 환 경부,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동물단체들과 진행한 국내 고래류 사육시설 현장조사 결과 수족관에 사는 돌고래들은 정형행동 또는 척추만곡 증상, 면역력 저하로 인한 피부병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수 명이 40년 정도인 돌고래가 수족관에서의 평균 생존 기간은 불과 4년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자유와 습성을 제약당 하는 환경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큰 고통인지 잘 보여준다. 08


이러한 현상들은 공간을 매개로 한 인간과 동물의 관계가 왜곡돼 있음을 의미한다. 그로 인해 파생된 문제들을 해결 하기 위해서는 왜곡된 관계의 재설정이 필요하다. 때문에 공간의 문제는 동물복지를 논함에 있어 언제나 가장 먼저 다뤄져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동물의 적절한 사육공간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덕 분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등에서는 일반농장에 비해 넓은 공간과 생태적 습성을 고려한 환경을 제공한다. 산란계의 동물복지 축산농장에서는 1㎡당 9마리 이하만 사육이 가능하며, 계사 내 바닥의 최소 3분의 1 이상을 깔짚으로 덮 어 모래 목욕 등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정부 차원에서 감금 사육을 금지하는 축산정책을 고려하는 등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전시 시설 역시 과거 획일적으로 설치됐던 철창과 울타리를 버리고 가급적 자연에서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 력 중이다. 일본의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전달하고 싶은 것은 생명’이라는 테마 아래 동물의 행동특성을 최대한 고려 한 설계와 운영방식을 택하고,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국내에서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진흙 목욕을 할 수 있는 풀 장 혹은 진흙 구덩이를 설치했고, 살아 있는 식물 혹은 인공의 나무를 이용한 그늘막 시설을 설치하거나 같은 종끼리 적합한 사회성 무리를 이루어주기 시작했다. 또 무리 내 따돌림을 당하는 개체를 고려해 식재나 구조물을 이용한 피 난처를 제공하는 등의 다양한 행동풍부화3)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들만으로 부족하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공간에 대한 동물의 권리를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것, 동물을 이용의 대상으로 보는 우리의 인식을 바 꾸고 이를 위해 희생되는 동물의 수와 종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1) 사전적 정의는 물리적 공간을 정의하고 있지만 사실 공간을 정의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철학자, 물리학자, 사회자 등이 공간을 정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형이며, 개념적으로 수렴하기보다 확산되고 있다. 2) 미국인 데니스 호프에 의해 1980년 설립되었다. 1967년 UN이 결의한 우주조약(Outer Space Treaty)이 어떤 국가나 정부가 달과 우주행성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개인이나 단체는 여기에 명시되지 않은 허점을 이용, 달을 비롯해 화성 등의 우주 매물을 판매하고 있다. 3) 환경풍부화: 전시장의 물리적 환경요인에 변화를 줌으로써 동물의 행동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기법. 먹이풍부화: 야생에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찾아다니는 행동을 유발하는 프로그램. 사회성 풍부화: 야생에서 자연스럽게 무리를 이뤄 생활하는 동물들의 경우 적합한 사회적 구조를 갖추게 해주는 것. 감각풍부화: 천적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각, 청각, 후각 등 다양한 감각기관을 사용하는 것처럼 야생동물의 본능을 일깨우는 프로그램. 인지풍부화:‘놀이풍부화’ 라고도 하며 동물이 생각할 수 있도록 정신적 자극을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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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2. 인간은 동물의 공간을 어떻게 빼앗았나?

내 바다의 깊이는 8m입니다 글 황미혜 활동가

‘나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의 세상은 아주 좁습니다. 그 비좁은 공간에서 종일 빙빙 도는 것만이 나의 일과입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합니다. 나의 얼굴에 생긴 반점은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좁은 공간 속에서 나 의 몸은 뒤틀려가고 있습니다. 과거에 나는 북극의 바다를 자유롭게 누볐습니다. 나는 몸길이 4.5m, 몸무게 1.5t, 매일 1,000km를 헤엄쳐야 행복한 벨루가입니다. 나는 불행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은 지금 내가 행복한 줄 압니다.’ 벨루가는 좁은 곳에서 오래 지내게 되면 척추만곡이라는 척추 장애가 발생하기도 하며,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해지며 피부병이 생기기도 한다. 2015년 11월 여수 아쿠아플라넷의 좁은 보조 수조에 장시간 수용되어온 벨루가 ‘루비’에게는 면역력 저하, 스트레스 축 적, 피부병이라는 문제가 발생했고, 2016년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가 ‘벨루’는 어린 나이에 패혈증으로 폐사했다. 여수 아쿠아플라넷에서 벨루가 3남매 ‘루오’, ‘루비’, ‘루이’를 합사하려 할 때 합사 과정에서 수컷 ‘루오’와 ‘루이’가 암컷 ‘루비’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여 분리 수용을 해야 했다. ‘루비’를 보조 수조에 격리 수용하다가 합사를 시도했으나 ‘루오’ 와 ‘루이’의 공격성은 개선되지 않았고, ‘루비’는 좁은 보조 수족관에서 오랜 기간 지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루오’ 와 ‘루이’는 깊이 8m, 너비 20m 수족관에서 원을 그리며 빙글빙글 돌며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10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벨루’는 젖도 떼지 않은 상태로 수입돼 강릉 송어양식장에서 1년 7개월간 지내며 높이 7.5m의 원통형의 좁은 수족관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 번에 수심 20m까지 잠수하는 벨루가에게는 너무도 협소한 공간이었 다. 이후 벨루는 사망했는데, 아쿠아리움은 공식적인 사인을 패혈증으로 밝혔지만 논란의 여지가 많다. 벨루가는 사육시설에 관한 규정이 없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큰돌고래의 관리기준인 수표면적 84㎡, 깊이 3.5m 이상 의 규정이 적용되고 있다. 게다가 동물원법은 ‘동물원 또는 수족관을 운영하는 자는 보유 생물에 대해 생물종의 특성에 맞는 영양분 공급, 질병 치료 등 적정한 서식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만 명시하고 있을 뿐 ‘동물복지’를 보장해야 하는 사육환경이나 관리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다. 개체 특성에 맞지 않는 서식환경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으며 처벌 강제성 도 없다. 불법 포획된 해양생물은 치료 ・ 전시 기간이 지나면 바다로 돌아갈 수 있지만, 합법적 경로를 통해 사들여온 벨루가는 좁 은 수족관에서 남은 평생을 지내야 한다. 지금 이 시각에도 국내 수족관에는 아직 9마리의 벨루가들이 좁은 수족관을 빙빙 돌며 가혹한 시간을 견디고 있다. 내가 지금 있는 공간이 양팔만 뻗으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해진다고 상상해보면 벨루가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에게 집이 중요하듯 동물에게 사육공간의 의미는 다르지 않을 것이다. 드넓은 북극 바다라는 집을 빼앗긴 벨루가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11


세상읽기

최대 3마리의 반려동물만 허용, 펫숍 없는 나라 캐나다 토론토 방문기 글 윤정임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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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2018년 2월, 코카 도그 레스큐에 의해 가족을 찾은 한국의 개를 만났다. 02 토론토 SPCA는 개 40마리, 고양이 11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보호시설로서 청소인 력을 제외한 30여 명의 활동가가 근무하고 있다. 03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코카 도그 레스큐 홈페이지.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연 40~60마리의 한국 개들 을 캐나다 가정으로 입양시킨다.

2017년 11월, 동물자유연대는 불법 번식장에 불이 났다는 제보를 받았다. 급하게 현장에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26마 리의 생명이 목숨을 잃은 후였다. 살아남은 개들은 총 81마리였고, 대부분 사람들이 선호하는 3kg 전후의 작은 몸집 과 예쁜 외모를 가진 포메라니안, 몰티즈, 푸들 종이었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달리 번식장 개들의 입양과 임시보호 는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됐다. 81마리 중 60마리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입양됐다. ‘순혈종, 5세 미만, 3kg 미만’은 가 장 빠르게 가족을 찾을 수 있는 공식과 다름없다. 하지만 만약 이 개들이 혼혈견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동물보호소 에 입소한 혼혈견들은 입양까지 평균 1년 이상 소요되고, 노견이 되어가도록 입양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게 되면 한창 뛰어놀 나이에 좁은 보호소 공간에서 매일 긴장하고 경쟁해야 하는 생활이 평생 지속되는 것이다. 예전보다 한국 사회 내 혼혈견의 입양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혼혈견이 가족을 찾지 못하고 동물보호소에서 나이 들 고 있다. 이런 고민이 깊어갈 무렵 캐나다 토론토에서 활동하는 단체 ‘코카 도그 레스큐(KOCA DOG RESCUE, 이하 코카)’와 연이 닿았다. 캐나다 등 미주권과 유럽은 혼혈견에 대한 편견이 적은 곳으로, 한국에서 입양률이 낮은 동물들이 환영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사랑받을 기회가 적은 동물들의 입양 독려를 위해 코카의 상황을 알아볼 겸 나는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2


코카는 2014년부터 한국의 유기동물을 캐나다 가정에 입양 보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코카의 모든 활동은 10여 명의 자원봉사자로 이루어진다. 한국에서 온 개들을 가정에서 임시보호하며 사회화 훈련을 시키는 봉사자, 입양 사후관리 와 홈페이지 관리 봉사자 그리고 수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 영역의 봉사자로 구성된다. 코카 대표 홍산드라와 자원봉사 자 헬렌은 일정 내내 나와 동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을 함꼐 만나고 한국에서 캐나다로 온 동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입양되는지, 입양 이후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개들은 주로 캐나다인 가 정으로 입양되고, 입양을 보낸 후 1년간 사후관리를 하기 때문에 토론토가 속해 있는 온타리오주 내로 입양을 한정시 킨다. 1년간 3회 이상 사후관리를 하고 그 이후는 정착한 것으로 간주한다. 집을 나온 개가 구조되어 동물보호소에 들 어가도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쉽게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동네마다 동물의 사회화, 행동교정을 위한 그룹훈련이 일반화되어 있어 심각하게 공격성이 있는 동물을 제외하고는 파양되거나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당하지 않는다. 일정 중 토론토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 ‘SPCA’를 방문했다. SPCA는 온타리오주 안에만 12개의 보호시설을 가지고 있다. 활동비는 주(州) 정부에서 연 55억 달러를 지원받고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충당한다. SPCA 는 캐나다 안에서 주 정부와 함께 동물보호법을 만들고 사법권을 행사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온타리오주 안에서도 가장 큰 SPCA 동물보호소였다. 개 40마리, 고양이 110마리를 수용할 수 있 는 규모였는데, 방문 당시 보호소에서는 6마리의 개를 보호하고 있었다. 발생하는 유기견 수가 적어 대부분의 개는 자 원봉사자들이 임시보호를 한다고 한다. 대신 동물보호소 공간을 채우고 있는 것은 주인이 있는 개와 고양이였다. 중성 화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해 있는 것이었다. SPCA는 20kg 미만 개의 경우 110~135달러, 고양이는 70달러의 저렴한 비용으로 중성화 수술을 해주고 있었다. 지역 동물병원과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중성화 수술, 접종, 마이크로칩 삽입 만 시행하며 의사 1명이 하루 평균 25마리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1달러(캐나다) = 836원(2018년 3월)) 한국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큰 동물 번식과 판매에 대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는 어떻게 규제하는지 상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었다. 토론토에서 동물을 판매하는 소매업자는 지자체 동물보호소, 동물보호단체, 양육을 포기한 소유자 로부터 동물을 데려와야 한다. 이것은 판매업자가 번식업자나 강아지공장에서 동물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 리가 알고 있는 펫숍이 없다고 보면 된다. 순혈견은 캐나다 반려견협회인 캔넬클럽의 브리더(Breeder)로부터 분양받 을 수 있으며 브리더는 적정 수 유지, 번식, 판매와 관련된 높은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캔넬클럽에는 회원들이 준수 해야 하는 직업규약과 윤리강령이 있는데, 이것을 어기는 경우는 극히 적었다. 높은 자긍심이 책임감으로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토론토에서는 허가받은 사람만 개와 고양이 입양이 가능하고, 인식표 착용이 의무다. 허가는 매년 갱신 해야 하며 중성화된 개와 고양이는 각각 25달러와 15달러, 중성화되지 않은 개와 고양이에겐 각각 60달러와 50달러 의 세금을 부과한다.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최대 3마리의 개만을 기를 수 있고 한 번에 3마리 이상의 개를 데리고 산책할 수 없다는 것이 었다. 동물을 키우기 좋은 환경과 문화를 갖춘 캐나다에서 이러한 제한을 둔 이유는 무엇일까? 동물을 소유하는 개념 이 아닌 가족으로 본 것이다. 책임질 수 있는 한계선을 그은 것이라 생각된다. 캐나다에서 반려동물은 사회와 이웃의 ‘관심’과 ‘감시’를 동시에 받는다. 함께 예뻐하며 관심을 가지고 혹여나 소홀하게 대하거나 학대하는지도 감시하는 것 이다. 동물을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고 이웃과 사회가 함께 책임진다. 2018년 봄, 반려동물복지센터 동물 4마리가 캐나다 토론토로 떠난다. 가족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산책하는 즐거움, 따 뜻한 품에서 잠드는 일상적 삶을 하루라도 빨리 주고 싶다. 혼혈견이란 꼬리표를 떼고 존재 그대로를 존중받고 사랑받 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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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펫숍, 한국 반려동물산업의 관리 사각지대 글 송지성 활동가

무술년 황금 개의 해로 접어들면서 동물보호를 향한 활동가와 시민들의 목소리가 더욱더 높아지는 가운데, 반려동물문 화도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아직도 관리 사각지대에 놓 여 있는 우리나라 반려동물산업의 구조(동물의 생산・유통・판매)입니다. 동물의 생산과 판매는 생명을 다루는 업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쉽게 동물을 사고팔 수 있으며, 그로 인해 매년 증가하는 유기동물 수는 심각한 도덕・윤리적 문제와 환 경・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현 정부는 관리・감독은커녕, 상업적으로 편중된 반려동물육성산업을 제정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에서 영업자와 관련된 규정을 검토해보면 입법목적과 달리 영업자의 편의와 수익에 초점을 두고 있기에 개선이 필요한데도 정부는 인력 부재를 이유로 좌시하고만 있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반려동물산업의 구조로 인한 현실을 정부가 계속 외면하고 동물보호법의 영업자 관 련 규정을 관리・감독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문화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며,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는 악순환을 겪게 될 것입니다. 죽음을 부른 펫숍, 천안 79마리 방치 치사 사건

지난 2월 9일, 동물자유연대는 충남 천안 소재의 펫숍에서 강아지들을 방치해 죽게 한다는 제보를 받고 곧바로 관할 지자 체 동물보호 담당 공무원과 경찰을 동원해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사건현장에는 죽음에 이른 것으로 추정되는 개들의 사 14


체가 총 79마리(1층 1마리, 2층 78마리), 사체 더미 가운데 위태롭게 목숨이 붙어 있는 강아지 1마리가 있었습니다. 사체는 케이지와 바닥, 쓰레기봉투 등에서도 발견됐고, 일부는 늑골과 두개골이 훤히 드러난 상태로 있는 등 현장의 참혹함은 이 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펫숍 1층에는 오물처리가 전혀 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살아 있는 강아지들이 80마리가 있었고, 일 부는 파보와 홍역 등으로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긴급히 천안시 위탁동물보호소를 통해 9마리를 피난 조치해 인근 동물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그중 3마리는 이내 숨을 거 두었습니다. 살아 있는 강아지들도 전염병(홍역)에 감염돼 현재까지 죽음의 행렬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 다. 사체의 부패 상태가 서로 다른 점을 고려했을 때 고의로 밥이나 물을 제공하지 않고 죽음을 조장한 시도가 보이지만, 해당 펫숍 주인은 ‘강아지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아 이를 처리하기 위해 2층에 있는 공간에 격리했을 뿐’이라며 발뺌을 하 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펫숍 주인을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했고, 관할 경찰서는 이례적으로 구속영장까지 발부했습니 다. 그러나 영업자가 동물을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실제적 규정이 부실하고, 동물 생산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엄격 한 관리 책임을 지우지 않아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는 한 관리 부실로 인한 동물의 질병, 상해, 죽음의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이 현주소입니다(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43조 관련 별표10). 또한, 동물을 학대한 경우 최대 영업정지 6개월의 행정처 분 명령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영업정지 기간이 종료된 후 관련 영업을 지속하는 데 아무런 제약이 없기에 설사 동물 학대 전력이 있는 자라 할지라도 동물 관련업을 운영하거나 종사하는 것을 막을 수 없으므로 현행제도의 처벌기준 을 대폭 강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반면 아동복지법 제29조의 3에 근거해 아동학대 관련 범죄로 형 또는 치료감호를 선고받은 사람은 해당 시설의 장의 교 체 또는 폐쇄를 명할 수 있고, 10년 동안 아동 관련 기관을 운영한다거나 관련 기관(총 41개소로 세분돼 있음)에 취업 또 는 사실상 노무를 제공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해당 펫숍의 업주는 동물을 고의로 방치해 죽음을 조장하는 한편, 주인 15


에게 버림받은 동물마저 보호와 입양처를 찾아준다는 명목으로 양육포기견을 이용해 보호비를, 입양자에게 책임비를 받 아 챙겼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버림받은 동물을 받아 재판매하는 펫숍 동물판매 유사영업에 대한 기존의 우려가 현실 로 나타난 것입니다. 유기견 보호소 표방, 파양을 조장하는 펫숍

지난 2월 26일, 동물자유연대는 ‘안락사 없는 유기동물 보호소’를 표방하며 더는 키우기 어려운 상황의 반려동물(양육포 기견)의 보호비를 받아 챙기고, 이를 다시 책임비를 받아 부당이득을 챙겨온 펫숍에 대해 사기죄와 수의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조치했습니다. 매년 해당 펫숍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던 피해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었고, 이를 두고만 볼 수 없었던 동물자유연대는 본격적으로 해당 펫숍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게 됐던 것입니다. 현장조사 및 각 온라인매체를 통해 근무했던 직원과 입양 피해자, 자원봉사자들의 증언을 확보해 종합한 결과를 설명하 면, 해당 펫숍은 기존 양육자(양육포기자)가 동물을 더는 양육할 의사가 없어 파양하고자 할 경우 그로부터 보호・위탁비 명목으로 20~100만 원 상당의 ‘파양비’를 받고 해당 동물의 소유권을 취득했습니다. 게다가 제3자가 동물을 매수・입양하 고자 할 경우 ‘책임비’를 지급하고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책임비’나 ‘파양비’는 보호소에 있는 다른 동물들을 보호하 는 데 사용한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견종과 나이, 질병의 유무에 따라 달리 책정했으며, 책임 분양 시 양육포기자 가 가져온 중고물품들을 끼워 팔아 이익을 취해왔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한 전 직원의 제보에 의하면, 시력이 남아 있지 않고 결석이 있는 동물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거나, 파양비를 받고 위탁받 은 길고양이에게 고의로 물과 사료를 주지 않기도 했으며, 소형견인 미니핀이 직원을 물었다는 이유로 안락사를 지시하기 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피부병으로 죽어가는 몰티즈를 샤워실 케이지에 넣어두고 방치했으며, 유기견 냄새가 난다고 자 원봉사자들을 통해 세제와 페브리즈를 대량으로 뿌리는 방식으로 보호소를 청소하는 등 보호라기보다 학대에 가까운 행 16


태를 보여왔습니다. 또한, 가족 간의 갈등으로 더는 동물을 키우기 힘들었던 견주는 해 당 펫숍을 신뢰해 보호 명목으로 돈을 지급 후 해당 펫숍에 위탁 했고 맡긴 동물에 대한 안위를 지속해서 물었지만, 해당 펫숍은 불 투명한 정보만 제공한 채 ‘책임비’를 받아 입양을 보내버렸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또다시 버림받아 시 위탁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발 견돼 다시 원(原) 가족에게 돌아갔던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이처럼 양육포기자로부터 위탁・보호비를 받고 반려동물을 파 양받아 해당 동물을 재판매하는 신종 동물판매의 영업 형태가 급 증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만 하더라도 서울 본점을 비롯해 부산, 경남, 강원 등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관련 규정이 없다 보니 펫숍이라는 관리의 사각지 대에서 동물들이 방치되거나 학대에 노출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심 지어 이 과정에서 동물에게 가해지는 방치와 학대 등으로 인한 피해 를 입양자가 고스란히 떠안게 돼 법적인 보호조차 받을 수 없는 것 이 현실이며, 오로지 업주의 양심에만 맡겨야만 하는 구조입니다. 대량 생산・판매되는 반려동물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짊어지고 있는 현 사회에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지 않고,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신종 동물판매의 영업 형태가 지속된다면 오 히려 불상사를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막을 수 없다면 관련 영업 형태가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관리・감독할 수 있는 동물보호법 개정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생명은 소유가 아닌 보유(保維)의 대상

동물보호를 선도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동물과 함께하는 반려인을, 소유자가 아닌 ‘동물을 보유, 보호 또는 보호하여야 하 는 자’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소유’라는 단어가 명시돼 있으며, 이 ‘소유’의 의미는 사전적으 로 ‘가지고 있음, 또는 그 물건’, 법률적으로 ‘물건을 전면적・일반적으로 지배하는 일’을 뜻합니다. 이 말은 즉, 법조차도 동 물을 물건으로 취급한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소유’라는 단어가 반려동물산업구조에 관한 규정에 적용됐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천안 79마리 방치 치사 사건과 파 양견을 조장하는 펫숍만 보더라도 생산・판매업 규정과 관리・감독이 실질적으로 미비해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관리 사각 지대라는 틀에서 해당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용납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소유’라는 단어 하나만 바뀌어도 동물보호법은 충분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물을 쉽게 판매하고 살 수 있는 우 리나라 반려동물산업의 구조가 앞으로도 어떠한 규제도 받지 않은 채 그대로 유지된다면 소유권을 악용하는 업자에 의 해 희생되어가는 생명만 늘어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정부는 인간 중심적, 상업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동물을 보호 하고 유지해야 하는 목적에서 비롯된 동물보호법을 개정해, 살아 숨 쉬는 생명이 상업적 도구로 이용되는 일들이 더는 생 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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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교감하고 즐기는 축제 ‘KB국민카드 펫 페스티벌’ 인터뷰・정리 홍현진 팀장

2017년 10월 14일, 더케이호텔 야외 그린가든에서 ‘KB국민카드 펫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KB국민카드는 반려인들이 반려동 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고, 이날 행사에서 모금된 2천만 원을 유기동물을 위해 동물자유연대에 기부해주셨습니다. KB국민카드 윤인아 대리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지난가을 KB국민카드에서 개최한 ‘펫 페스티벌’ 입장 수익금 을 유기동물을 위해 기부해주셨습니다. 현장에 가보니 넓은 잔디밭 위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진행했는데요, 페스 티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견 수는 350만 마리, 반려가족은 1천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KB국민카드는 이러한 반려가구 증가 에 발맞춰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이 함께 가을을 즐길 수 있 도록 ‘KB국민카드 펫 페스티벌’을 기획했죠. 반려견 전문가 와 함께한 토크콘서트, 펫 요가, 펫 케어 프로그램, 사진 콘 테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페스티벌에 참가한 반 려가족들에게 호평을 받았어요 . 행사 막바지에는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기부금 전달식이 있었는데, 펫 페스티벌 입장 시 모금된 환경부담금에 KB국민카드의 후원금을 합쳐 전달했습니다. 이 기금은 보호기간이 만료돼 안락사 위기에 처한 유기동물의 구호 와 입양 활동에 힘쓰는 풀뿌리 단체 지원을 위해 사용된다고 해요.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함께 볕 좋은 야외에서 페스티벌도 즐기고 좋 은 일도 할 수 있었던 일석이조의 행사였습니다. ‘KB국민카드 펫 페스티벌’ 수익금 기부소식에 동물자유연대 회원분들도 펫 페스티벌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는데요, 특별한 참가 자 격이 있나요? ‘KB국민카드 펫 페스티벌’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페스티벌이에요. 반려가족뿐만 아니라 반려동 물을 동반하지 않는 분들도 입장 가능합니다. 올해도 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 즐기고 교감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을 고민하고 있 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반려가족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지출 역시 늘어나게 되고, 특히 반려동물의 의료비 지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KB국민 카드에서 반려동물 가족들을 위한 추천 상품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KB국민카드에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직원이 정말 많은데요, 반려가족 및 관련 니즈 증가에 발맞추어 ‘KB국민 펫코노미 카드’가 출 시됐어요. KB국민 펫코노미 카드는 동물병원과 약국 등 반려동물 관련 업계에서 최대 30%, 월 2만 원까지 할인될 뿐만 아니라 반려 견 상해 보장을 위한 단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도 제공되는 ‘펫팸(Pet Family)’ 맞춤형 카드입니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많은 반려 가족들의 가계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요.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깜찍한 강아지& 고양이 디자인은 덤입니다.(웃음) 이렇듯 KB국민카드는 앞으로도 폭넓은 제휴를 통해 더욱 다양한 반려동물 관련 혜택을 선보일 예정 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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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 활동가 이야기

동물사랑은 고통받는 동물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글 조영연 실장

동물을 좋아하는 것,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행복감에서 출발합니다. 귀엽고 예뻐서, 신기해서, 함께하면 즐거워서 등 나 의 행복한 감정에서 시작되는 것이죠. 보통 ‘동물 애호가’라고 말합니다. 저의 동물보호 운동의 시작도 이러한 감정에서 비 롯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명에 관한 최소한의 권리와 존중이 지켜지지 않는 국내 현실 속에서 동물보호 운동을 해야 하는 현실 또한 무척 참담합니다. 열악한 구조환경과 잔혹한 학대현장을 찾아다니는 활동가들은 매일 최악의 상황을 겪 으며 성취감보다 더 큰 자괴감을 맞닥뜨리며, 말수가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매 순간 감정이 아닌 이성적 판단으로 현실적 인 선택과 결정을 내려야 하기에 그에 따른 심적 부담감은 오롯이 활동가의 몫으로 남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통풍과 배수가 되지 않는 하우스 안 뜬장에서 자신들의 배설물 위에서 먹고 자던 농장의 개들. 집이 없 어 뜨거운 햇볕과 차가운 눈비를 피할 수 없던 동물들, 몇 발자국 움직일 수도 없게 짧은 목줄에 매여 하루 한 끼 먹는 것 조차도 힘든 열악한 환경에 방치돼 있는 동물들이 울던 소리는 몇 날 며칠 머릿속과 귓가를 맴돌아 쉽게 잊히지 않습니 다. 이렇게 매번 마음을 다치면서 살아야 하는지, 단련되는 마음과는 별도로 외면하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그 울음을 지운다고 동물들의 고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현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는 문제의 현상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동물보호 운동의 시작은 고통받는 동물들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괴롭고, 그것을 본다고 해서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지만, 일단 보고 느낀 후에야 행동으로 옮길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이유로 저는 매번 가슴 아플 수밖에 없음에도 동물들의 고통을 대변할 수 있 는 활동가가 되기 위해 계속해서 마음을 추스르고 그들의 모습을 정면으로 바라보려 합니다. 19


생명 에세이

내가 던진 작은 돌멩이 온 가족이 모여 살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집을 나온 후로 10년 만이다. 아빠, 엄마, 동생과 내가 모이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것보다 개와 고양이가 걱정이었다. 부모님 집에는 열한 살이 된 몰티즈 한 마리가 살고 있었고, 나와 여 동생이 살던 집에는 두 살짜리 고양이가 한 마리 있었다. 사람끼리야 가족회의를 하고 결정한 일이지만, 말 없는 녀석 들은 그저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엄마에게 개와 고양이가 같이 사는 일이 걱정된다고 전화했더니 예상대로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도 어렵게 모여 사는데 개랑 고양이 마음이 대수니? 지금 중요한 게 그거야? 이삿짐센터나 얼른 알아봐. 걔들은 같이 살면 또 다 같이 살게 되어 있어. 하여간 유난은.” 몇 번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적이 있다. 가족끼리 태국으로 패키지여행을 갔을 때 코끼리 투어에 참여해야 했다. 코끼 리를 타고 싶지 않으니 차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엄마는 “혼자 환경과 동물 보호는 다하지? 꼭 그런 말해서 다른 사람들 기분을 망쳐야겠어? 이럴 땐 그냥 잠자코 타” 하며 핀잔을 줬다. 결국 코끼리를 타야 했고 나는 울고 말았다. 내 가족뿐만 아니라 같이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마저 함께 망쳤던 날이다. 엄마가 같이 사는 강아지에게 사람 음식 을 줄 때도 그랬고, 언젠가 비싼 모피 코트를 사 왔을 때도 비슷한 방식으로 엄마에게 잔소리했다. 그때마다 내게 돌 아온 말은 “그래, 너 잘났다”였다. 그런 상황을 떠올리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산 후로도 고양이에 관해 얘기할 수 없었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 님은 고양이를 처음 봤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운다는 걸 상상도 못 한 이들이다. 처음 자취방에 고양이를 데려왔을 때도 도둑고양이를 집에 들였다고 혼이 났었다. 고양이가 무슨 행동을 하면 요물이라고 핀잔을 주거나 호통을 쳤다. 슬쩍 도망가거나 더 이상한 짓을 하면 개는 똑똑하고 고양이는 멍청하다며 혀를 찼다. 몇 마디 하고 싶을 때가 있었 20


지만 입을 다물었다. 늦은 밤, 고양이와 둘이 방에 누워 있으면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늘도 힘들었지? 엄마가 등 후 려칠 때 아팠지? 엄마가 원래 그래. 나도 그렇게 자랐거든.” 그렇게 몇 달을 지냈다. 말하고 싶은 순간에 입을 앙다물 고 잠시만 버티면 싸울 일도 없었고, 조금의 스트레스는 견디면 되었다. 어느 날, 고양이 털을 빗기고 있는데 엄마가 말했다. “내가 너 없을 때 털 한번 빗겨주려고 했더니 난리를 피더라고. 양치도 시키려고 했는데 그때도 물고 그러기에 포기했어. 이상하게 네가 하면 가만히 있는다? 집도 넓은데 잠도 꼭 네 방에서만 자고.” 눈치 채고 있었지만, 언젠가부터 가족들은 고양이의 사랑을 받고 싶어 했다. 지내 보니 귀여운 구 석도 있고, 어쩐지 사랑스럽고, 털도 부드럽고, 도도한 것이 곁에 왔으면 싶었던 거다. “내가 친해지는 비법 알려주려 고 하면 엄마는 또 잔소리한다고 뭐라고 할 거잖아. 말 안 할래”, “어머, 비결이 있나 봐? 뭔데? 말해 봐. 뭐라고 안 할 게. 궁금해서 그래.” 몇 번을 튕기다가 엄마가 정말 알고 싶어 하는 눈치기에 슬쩍 말했다. “엄마, 그럼 기분 나빠 하지 말고 들어. 엄마는 동물을 좋아하고 예뻐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엔 인형처럼 대하는 거 같 아. 걔들은 말을 못 하잖아. 그래서 더 신경 쓰이는 부분들이 있어. 엄마가 고양이가 되었다고 상상해 봐. 나 같으면 덩치도 큰 인간이 억지로 앉히고 세게 박박 긁으면 싫을 것 같거든. 목욕시킬 때도 샤워기로 물을 막 뿌리면 무섭지 않겠어? 대야에 받아서 말 걸어가면서 천천히 해주는 거야. 막 호통 치며 빨리 끝내는 것보다 시간이 좀 걸려도 그렇 게 하니까 낫더라고. 아, 그리고 한동안 고양이 말도 연습했어. 어떨 땐 얘도 자기가 하는 말을 내가 이해해준다는 것 을 느꼈으면 싶어서 흉내를 내봤지. 이젠 제법 잘해. 대답도 해준다니까?” 그 말을 하며 몇 번 “야옹” 소리를 내자 고 양이는 기다렸다는 듯 “야옹~”으로 답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아빠는 “개똥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부모한테나 잘해!” 하며 웃었다. ‘엄마도 뭐라고 덧붙이겠지’ 하며 엄마 쪽을 봤는데 그녀는 ‘야옹’ 하며 울고 있는 고양이를 말없이 보고 있었다. 언제부턴가 아침이면 방 밖에서 어설픈 “야옹” 소리가 들린다. 엄마가 내는 소리다. 방 안에서 모른 척하고 웃는다. 21


어느 날 아침엔 작은 소리가 들렸다. 거실 쪽으로 나가니 아빠가 “모찌야(고양이의 이름)” 하고 부르다가 끝에 ‘옹’을 붙이고 있었다. 이어서 들으면 어색하지만, 얼추 “모찌야… 옹”이었다. 참지 못하고 큰 소리로 웃었고 나를 발견한 아 빠는 머쓱하게 웃었다. 동물도 사람도 저마다 다른 마음을 가졌다. 당연한 사실인데 때로 그걸 잊는다. 누구에게나 선한 방향으로 가고 싶을 때가 있는데, 또 누군가가 길을 막고 텃세를 부릴 때가 있다. 뭘 해보지도 못하고 돌아서는 사람은 ‘그래, 너 잘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내가 그렇게 길을 막고 선 사람이었다는 걸, 그러니까 그쪽으로 오려는 사람들에게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사람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다. 날카롭거나 크지 않아 돌이라고 생각지 않 았던 무기를 이제 그만 내려놓는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가던 방향으로 걸어가 본다. 누군가 뒤에서 등을 두드리고 이 쪽이 그쪽이 맞느냐고 물어오면, 그땐 조심스레 지나온 길에서 본 것들에 관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글과 사진 박선아(프리랜스 에디터)

My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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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해주세요

학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있는‘ 레이’ 글 조은희 활동가

시장에서 강아지들을 값싸게 사와 판매하던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더구나 강아지들이 커지면 팔리지 않을까 봐 먹을 것도 거의 주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제보자는 할아버지 몰래 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제보자가 밥을 주지 않았다면 모두 굶어 죽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강아지들은 말라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레이’를 막걸리 안주로 삼으려 했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제보자는 동물자유연대에 도움을 요청했고, 동물들을 구조하기 위한 노력 끝에 레이를 비롯해 할아버지가 데리고 있던 동물들을 모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제보자와 함께 동물들의 입양처를 구했습니다. 레이도 예쁜 외모와 어린 나이 덕분인지 금방 입양이 됐습니다. 하지만 입양가족의 사정으로 레이는 반려동물복지센터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레이는 낯선 남자를 무서워하고, 안으려고 하면 도망칩니다. 과거에 할아버지가 레이를 붙잡고 학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입양가정에서 생활하면서 성격이 밝아졌습니다. 어린 시절 잘 먹지 못했던 아픈 기억 때문인지 간식 냄새를 맡으면 ‘주세요~’ 개인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옆에 앉아 있으면 엉덩이를 비비며 만져달라고 애교도 잘 부립니다. 배변도 패드에 잘 가려서 하고 산책길에서도 뒤처지는 사람을 기다려주는 기특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생긴 식탐만 조금 조절해주신다면 레이는 정말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가족이 될 것입니다. 2323


견생역전

화재 현장에서 구조된 번식장 친구들, 이제 새로운 견생 시작입니다! 글 조성진 활동가

2017년 11월 경기도 시흥시 불법 강아지 번식장에 화재가 발생해 개 81마리를 구조했습니다. 평생, 좁은 철창에 갇혀 살며 따뜻한 손길 한번 받아보지 못한 친구들입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여러 강아지들이 가정으로 임시보호 및 입양을 갔 습니다. 강아지들을 평생 가족으로 맞이해준 입양자들 중, 케찹이(포메라니안) 입양자 지효진 님, 쵸파(푸들) 입양자 정효정 님 그 리고 꼬미(몰티즈) 입양자 송윤미 님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쵸파

처음 강아지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요? 강아지 번식장에 대한 생각도 궁금합니다. 지효진 <동물농장>을 통해 번식장의 실제 모습을 처음 접했어요. 생각보다 무척 열악하고 더러운 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오랜 시간 케이지 안에 갇혀 생활하다 보니 뱅뱅 도는 습관이 생긴 듯해요. 사람에게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효정 사람들이 무척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이에게는 돈벌이 수단일 수도 있겠지만 생명을 다루는 문제인 만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반드시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생명이든 생명은 항상 존중받아야 마땅하잖아요. 송윤미 소중한 생명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문제겠죠. 번식장은 반드시 없어져야 합니다. 무척 불쌍하고 안쓰러웠고 미안했어 요. 저렇게 만든 것도 결국 사람들이니까요. 각각 케찹이, 쵸파 그리고 꼬미를 입양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지효진 제 직장이 동물병원인 만큼 불쌍하고 안타까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도움을 주자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케찹이가 됐네요. 케찹이 외에도 띵똥이(몰티즈)와 뚠뚠이(먼치킨)를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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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미 케찹 이

정효정 솔직히 저희 강아지 단추의 외로움을 덜어주고 싶었던 마음이 먼저였고요, 불쌍한 아이들에게 사랑을 느끼게 해주자는 마 음도 있었어요. 다행히 저희 신랑도 반대하지 않았어요. 송윤미 보자마자 무조건 데려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꼬미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기억만 만 들어주고 싶었고, 행복이란 걸 느끼게 해주고 싶어서 입양하게 됐습니다. 입양하신 후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지효진 마치 보호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둘째 고양이 뚠뚠이가 케찹이만 졸졸 쫓아다녀요.(웃음) 사실 뚠뚠이 성격이 엄청 시크한 편인데 케찹이한테는 형 노릇을 하고 싶은가 봐요. 정효정 아쉽게도 너무 여린 아이라 에피소드랄 것도 없어요. 우리 쵸파, 처음엔 벌벌 떨면서 사람 곁에 가기를 얼마나 힘들어했나 몰라요. 그러다가 친구 집에 강아지 2마리가 있어서 단추와 쵸파를 데리고 같이 놀았는데 10분 간격으로 그 집을 오줌판, 똥판으 로 만들었다는 사실! 송윤미 완벽한 적응력을 보여줘서 매번 놀라고 있어요. 입양 2주차에 먼저 있던 터줏대감 아이를 완벽하게 밀어냈으니까요. 싸우 지는 않아도 서열정리가 끝난 거 같아요. 앉아 있으면 꼬미가 먼저 제 무릎에 올라와 다른 강아지는 근처도 오지 못하게 해요. 그래 도 둘이 친하게 잘 지내서 너무 예뻐요. 끝으로 입양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지효진 불쌍하고 힘든 생명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보살펴줄 보호자가 필요해요. 부디 사지 말고 입양해주세요. 정효정 입양은 정말 섣불리 생각하시면 안 된다고 봅니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그리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거든요. 파양된 아이들도 다 상처를 받고 슬픔을 느낍니다.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기다려줄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참고로 저는 우리 아기들 오줌도 예쁘고 똥도 예뻐요, 뭘 해도 다 예쁩니다. 밤 11시에 와서 뒤치다꺼리를 해도 즐겁고요. 건강하다는 증거니까요! 송윤미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 수요가 없으면 공급도 줄어들겠죠. 그럼 번식장도 없어질 테고요. 한번 버림받은 아이들은 자기들 이 뭘 해야 예쁨을 받는지 다 아는 거 같아요. 그런 걸 보면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만 듭니다. 저도 꼬미를 입양해 함께 지내면서 새 로운 행복을 느끼게 됐어요. 소중한 가족이 하나 더 늘어나면서 입가에 미소도 끊이질 않고요. 여러분도 소중한 가족을 멀리서 찾 지 마세요. 분명 또 다른 행복을 느끼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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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눔

캣맘협의체 TNR 지원사업 글 손이슬 활동가

동물자유연대 지역 캣맘협의체 지원사업은 길고양이 TNR 효과를 높이고 지역 내 길고양이의 복지를 증진하는 사업입니다. 나아 가 지역 캣맘협의체와 지역 관할 지자체의 원활한 업무 공조를 통해 길고양이와 지역주민이 공존하며 사는 사회를 만드는 데 기 여하고자 합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지원하는 캣맘협의체 중 성동구에서 활동하는 <서울숲캣돌보미협의회> 봉사자 류한준 님을 인터뷰했습니다.

<서울숲캣돌보미협의회>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숲캣돌보미협의회> 봉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한준이라고 합니다. 저희 봉사모임은 2005 년 서울숲공원이 문을 연 이후, 서울숲 일대에 예전부터 살고 있던 길고양이와 유기묘들을 돌보시던 분들이 자연스럽 게 모이면서 시작됐어요. 10여 년 동안 봉사자분들이 사비로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고 중성화 수술도 시켜주며 아이 들의 아픈 곳도 치료해주고 있어요. 2015년부터 동물자유연대와 서울시의 협조로 서울숲공원에 10군데의 길고양이 급 식소가 설치돼 정확한 개체 수를 확인하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길고양이들을 돌볼 수 있게 됐어요. 현재는 약 20~30명의 봉사자분이 카카오톡 채팅방을 통해 매월 봉사일정과 계획을 짜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어요. 봉사를 시작하신 계기가 있나요?

어릴 적엔 고양이를 무서워했어요. 초등학교 때는 고양이 눈을 쳐다보면 불길하다는 이상한 소문을 듣고 고양이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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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피해 다녔지요. 가족들도 길고양이에 호의적이지 않았고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우연히 한 고양이 카페에 가게 되 면서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그때부터 고양이를 좋아하게 되었죠. 전에 살던 동대문구는 낡은 빌라가 많은 동 네라 길고양이들이 많아서 집 주변 아이들에게 소소하게 밥을 챙겨주곤 했었어요. 그러다가 동네 전체가 재건축되면 서 성수동으로 이사를 오게 됐는데 지금도 그곳에 남겨진 아이들을 생각하면 많이 안타까워요. 성수동에 온 이후에는 서울숲에 캣맘분들이 많은 것 같아 따로 고양이 밥을 챙겨주진 않았는데, 우연히 봉사모임에서 만난 한 회원님으로부 터 사람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봉사모임에 참여하게 됐어요. 지금은 봉사를 하는 날이 일주일 중 가장 기다려 지는 날이 됐어요. 서울숲공원에 있는 아이들 중 소개하고 싶은 아이가 있다면요?

‘코봉이’라는 노랑둥이가 있는데, 몇 년째 구내염을 앓고 있어요. 병원에 입원도 시켜봤지만 잘 낫지를 않아요. 오랫동 안 구내염을 앓고도 지금껏 살아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삶에 대한 의지가 정말 강한 아이 예요. 올겨울도 봉사자들이 준 습식캔과 따뜻한 물, 사료로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어느덧 녀석은 봄을 맞이했어요. 장기간 포근한 가정에서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 보란 듯이 나을 거라고 생각해요. 입양할 분이 계시다면 저희 봉사모 임에서 병원치료를 지원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예비 캣맘분들을 위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저도 집의 사정상 아직 고양이를 한 번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조언해드릴 자격이 되는지 의문이에요. 요즘 유튜 브에 고양이 방송이 인기고, 고양이 관련 책도 많이 나오면서 고양이를 키우려는 분이 많아졌는데 고양이도 가족이라 는 책임감을 가지고 입양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최근 몇 년간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서울숲공원에도 유기묘 들이 더 증가하고 있어요.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생명인데 버려졌을 당시에 어떤 기분이었을지 고양이 입장에서 상 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서울숲공원에도 입양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고양이들이 많아요. 고양이를 정말 가족과 같이 아끼시는 분들이 계시면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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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소식 2018년 1월~3월 천안 펫숍 79마리 방치 치사 사건 고발 진행 충남 천안 소재의 한 펫숍에서 강아지들을 방치해 죽게 한다는 제보를 받고 2월 13일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홍역 등 중병에 걸린 강아지를 그 대로 방치해 79마리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고, 사체도 오랜 시간 방 치해 참혹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동물보호법 제8조에 위반하는 명백 한 범죄로,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펫숍 업주를 고발 조치했습니다. 업주 가 합당한 처벌을 받아 사회적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보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반려동물산업법 제정 철회 촉구 기자회견

동물보호법 하위법령 학대유형 세분화 시민 청원

동물자유연대는 이번 천안 펫숍 방치 치사 사건 고발과 동시에 정부의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으나 입법안을

반려동물산업법 제정 계획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살펴보면 규정이 모호하거나 지나치게 제한된 내용만을 담고 있습니다.

천안 펫숍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이유는 현행 동물보호법이 생산과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상해 흔적이 없는 신체적 고통을 초래하는 학대

판매 과정에 있는 반려동물의 보호 관리를 엄격하게 규정하지 않기 때

행위를 세분화하고, 주관적 판단이 필요한 문구를 삭제해 학대행위 처

문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반려동물산업육성법이 제정되면 산업에서

벌의 실효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동물보호법 하위법령 학대유형 세

의 반려동물은 오로지 생산성에만 초점을 두고 다뤄질 것입니다.

분화에 대한 시민 청원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동부산관광단지 아쿠아월드 돌고래 수족관 반대 기자회견

서울시교육청 동물복지교육 자료 자문활동

2월 12일, 부산 기장군청 앞에서 동부산관광단지 내 새로운 돌고래 수족

서울특별시교육청이 지난해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동물복지교

관 설립계획을 반대하고, 기장군의 불허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습

육 자료 개발에 동물자유연대가 자문위원으로 참석해 교육내용을 연구

니다. 신규 수족관 건립은 넓은 바다를 수영하며 살아가야 하는 돌고래를

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드디어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학대하는 비윤리적 행위입니다. 부산시와 기장군의 죽음의 수족관 허가

동물보호교육 자료가 완성됐으며, 본격적인 동물복지교육을 앞두고 지

금지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난 2월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동물자유연대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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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동물보호단체&캣맘협의체 TNR 지원사업 동물자유연대는 나눔사업의 일환으로 4월부터 12 월까지 풀뿌리 동물 보호단체와 캣맘협의체 TNR 지원사업을 시행합니다. 각 지자체 보호 소의 유기동물을 위해 봉사와 입양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단체 그리 고 길고양이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지역 캣맘협의체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함입니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 입양 활 성화 및 길고양이의 삶의 질과 복지를 향상시켜 사회 전반의 동물보호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부산 기장군 불법 번식장 32마리 구조

체고 40cm 이상 반려견 입마개 착용 의무화 철회

지난겨울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번식장에서 두 차례 구조를 진행했습

1월 18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체고 40cm 이상인 모든 개를 관리

니다. 해당 번식장은 개, 고양이를 번식시킨 것으로 확인됐고 내부 상태

대상견으로 보고 외출 시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는 반려견 안전관리 대

는 매우 열악하고 참혹했습니다. 구조된 아이들은 부산 지역 20여 곳의

책을 심의, 확정했습니다. 이는 체고와 개의 공격성에 상관관계가 없다는

병원으로 이동돼 보호 중에 있으며, 현재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을 간과한 기준으로,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규제의 철회를 요청하는 시

기장군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동물들의 입양과 임시보호에 많은 관

민 청원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정부가 체고 40cm 이상 반려견에게 입

심 부탁드립니다.

마개를 의무화하도록 한 관리대상견 제도를 폐기하게 됐습니다.

2018년 첫 입양행사

동물자유연대 FUR FREE 캠페인

1월 27일, 반려동물복지센터에서 2018년 첫 입양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매년 4,500만 마리 동물들이 모피를 위해 희생됩니다. 고통에 차별을 두

번 입양행사는 시흥 불법 번식장 화재현장에서 구조한 아이들 중 몰티

는 세상에 아름다움이란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FUR FREE 캠페인

즈만을 위한 행사로서 행사 취지 설명을 시작으로 입양담당 활동가의 입

을 통해 활동가들이 제안하는 착한 패션을 소개하는 영상을 배포하고, 퍼

양절차 소개, 입양 설문지 작성과 동시에 본격적인 세부 입양상담 등이

프리 에코백과 와펜을 후원 리워드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후원 리워드인

진행됐습니다.

에코백과 와펜은 동물자유연대 이벤트 후원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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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2017 활동보고

2017년에도 회원분들의 후원과 관심 그리고 지지가 있었기에 동물자유연대는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깊은 감사의 마 음을 담아 한 해 활동을 보고드리며, 2018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2017 주제별 제보/상담 통계

이슈대응

2017 구조, 학대, 방치 제보 현황 단위: 건

단위: % 구조 25.5%

905

일반상담 29.5%

697

370

총 9152건

366

학대 3.8%

148

192 127

78

불법 및 분쟁 5.2%

구조

학대

기타 방치

주인 및 가족 방치

기타 학대(펫숍 등)

타인 학대

주인 및 가족 학대

진료비 12.4%

애니멀호더 0.2%

어린 유기동물

관외입양 홍보 4.8%

입소 요청

기타 9.3%

방치 3.0%

유기동물 발견

반려동물 3.0%

질병, 부상 등

69

동물원 외 0.2%

방치

이웃 갈등 3.1%

• 불법 번식장 및 판매업 현장 구조 • 동물 학대 및 동물보호법 위반 고발: 2017년 동물보호법 위반 총 27건 고발 • ‘전기개도살 무죄판결’ 항소심 공동대응(현재 대법원 상고 중) • 불법 개농장 구조: 시흥 불법 번식장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개 81마리 구조, 여주 개농장의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생존한 개 17마리 구조, 음식물쓰레기 처리 기계로 살던 공주 개농장 개 22마리 구조, 부산 기장군 불법 번식장의 개와 고양이 32마리 구조 • 모바일 앱 동물판매 카테고리 삭제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대응 • 대포, 금등이 방류: 동물자유연대 주도로 2013년 제돌이 방류 이후 2017년 대포와 금등까지 총 7마리의 남방 큰돌고래가 고향인 제주 바다로 방류됨 • 돌고래 수입 및 학살 반대 • 전시동물 사육환경 모니터링 및 개선 요구

캠페인

30

3,300명

14대 + 5곳

500명

STOP IT 2017 고통 없는 복날 캠페인 참여 시민

7개 노선 14대 버스 지하철 5곳 역사 개사용 반대 광고 진행

환경부 공동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서명 참여


• ‘STOP IT 2017’ 개최 및 ‘고통 없는 복날’ 말복 캠페인: 서울 시청광장에서 동물보호단체, 환경단체, 수의사단체 등 40여 개 단체 및 시민 3,000명과 함께 진행 • 개식용 반대 버스•지하철 광고 진행: 보신탕집이 집중된 제기동, 중장년층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3가역, 을지로3가역 등에 광고 진행 • 화장품 동물실험 완전 금지 캠페인 • 야생동물보호 환경부 공동 캠페인 • FUR FREE Campaign

교육

21,890명

123개 어린이집

90명

키자니아 동물보호 교육

유아 동물보호 교육

동물활동가 전문역량 교육

• 키자니아 동물보호 교육: 어린이 인성 교육으로 동물과의 교감을 통하여 생명존중 의식을 함양하고 보호자의 동물의식을 개선 • 유아 동물보호 교육 • 초등학생 동물보호 교육 • 동물 활동가 소양/역량 교육: 동물 관련 이슈들을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문제해결 전문성을 증진

입법/정책 및 연구조사 식용 사육 개 항생제 남용 실태 조사

전국 12개 지역 재래시장 총 91개 샘플 조사

61개 샘플에서 항생제 제출 검출율 65.4%

전국 고래류 사육시설 현장 조사

전국 8개 사육시설 조사 1984년 국내 돌고래 쇼 시작 이후 33년 만의 첫 전국적인 조사

• 동물보호법 개정: 2016년 동물자유연대가 밝혀낸 강아지공장의 참혹한 현실을 반영하여 동물 생산업의 허가제 전환을 골자로 하는 동물보호법 개정안이 제349회 국회 본회의에 상정, 통과 • 19대 대선 정책 제안 • ‘구포개시장 업종전환’ TF 공동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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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업 근본적 개선 대책 마련 TF 참여 •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활동 • 식용 사육 개 항생제 남용 실태 조사: 건국대학교 수의과대학 3R동물복지연구소에 의뢰해 식용으로 사육하는 개농장에서의 항생제 사용 실태를 조사

나눔사업 캣맘협의체 길고양이 TNR 지원사업

풀뿌리동물보호단체 지원사업

HIGH PAW 구조동물 치료비&개인TNR 지원사업

651마리 지원

132마리 지원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 및 복지 향상

안락사 위기의 유기동물 구조 및 입양 문화 확산

위기 동물들에게 새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한

132마리 지원 71마리 입양 (입양률 54%)

치료비 지원사업

363마리 지원

“TNR 지원뿐만 아니라 구내염, 응급조치를 필요로 하는 길고양이들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동물자유연대가 길냥이들의 보호자인 것처럼 마음이 든든한 한 해였습니다.” – 수원시 캣맘캣대디협의회

반려동물복지센터

410마리

182마리

1,078건

1,220명

현재 돌봄 중인 반려동물

2017년 입양된 반려동물

일대일 결연 신청

자원봉사자

2017년 12월 말 기준

2017년 신규 입소 217마리

2017년 합계

2017년 합계

기쁘고 즐거운 일도 동물과 함께여서 더 행복하고, 슬프고 노여운 일도 동물과 함께여서 더 빠르게 헤쳐 나갑니다. 무엇보다 뜻을 함께하는 회원님들의 지지와 격려가 있기에 반려동물복지센터는 소외된 동물보호소가 아닌 따뜻한 집이 될 수 있었습니다.

더욱 자세한 활동 내용은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7 연차보고서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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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수입/지출보고

1. 수입

구 분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일반후원금

3,540,259,136 816,560,551

기타수입

36,287,205

이자수익

32,018,797

외화(환산)차익 잡이익 수입총액

2. 지출

합 계 4,356,819,687

구 분 사업지출 동물구호사업

606,888 3,661,520 4,393,106,892

합 계 3,299,887,188 569,383,838

목적사업비 2,772,472,536 569,383,838

운영비 527,414,652 0

203,921,171

203,921,171

0

동물병원약품&비품

52,137,698

52,137,698

0

반려동물복지사업

72,055,544

72,055,544

0

전시동물복지사업

34,459,891

34,459,891

0

농장동물복지사업

12,285,631

12,285,631

0

291,530,118

291,530,118

0

연구용역사업

55,000,000

55,000,000

0

기타행사캠페인

14,086,820

14,086,820

0

임차료

10,080,000

10,080,000

0

차량유지비

13,846,963

13,846,963

0

연구조사활동비

19,664,725

19,664,725

0

도서인쇄비

52,019,830

570,560

51,449,270

나눔사업

교육사업

61,451,879

0

61,451,879

1,033,812,178

845,999,018

187,813,160

퇴직연금

86,613,050

72,529,306

14,083,744

복리후생비

54,722,989

44,100,277

10,622,712

여비교통비

1,114,453

0

1,114,453

교육훈련비

677,190

97,560

579,630

업무추진비

4,469,180

2,888,930

1,580,250 28,190,855

모금홍보사업 급여

통신비

33,292,033

5,101,178

수도광열비

29,035,522

26,846,118

2,189,404

세금과공과

43,871,520

32,083,560

11,787,960

보험료

20,639,751

17,549,363

3,090,388

운반비

295,700

0

295,700

회의비

2,881,270

873,080

2,008,190

17,264,670

11,561,382

5,703,288

112,308,594

19,760,140

92,548,454

소모품비 지급수수료 수선비 감가상각비 비품 남양주센터2관공사비 기타지출 외화(환산)차손 잡손실

953,000

0

953,000

176,348,389

126,001,264

50,347,125

9,158,830

7,553,640

1,605,190

210,504,761

210,504,761

0

1,035,402 217,923 817,479

기금적립

890,000,000

제2보육원건립금적립

360,000,000

본국사무실마련적립 남양주센터시설보수적립

500,000,000 30,000,000

지출총액 잔액

4,190,922,590 202,184,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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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포토뉴스

‘함께’라서 행복해요! 글 조은희 활동가

반려동물복지센터의 동물들 미용에 곰돌이컷, 가위컷은 없습니다. 동물관리팀 활동가들이 미용기술을 익혀 빡빡이를 만들 어줄 뿐이죠. 겨울 내내 길렀던 묵은 털을 밀고 새봄을 맞이하는 동물친구들의 경악할 만할 미용 전후 사진을 공개합니다! 긴 털이 귀여운 친구도, 빡빡이가 더 잘 어울리는 친구도 있습니다. 전후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미용 후 다른 개가 돼 돌아오 는 친구들은 알아보지 못할 때도 있답니다.

Before&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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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으로 함께해주세요 동물자유연대는 인간에 의해 관리되는 모든 동물들이 인도적인 대우를 받게 하고자 하며, 더 나아가 인간에 의 해 이용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동물의 수와 종을 줄여나감으로써, 인간과 동물의 생태적 ・ 윤리적 조화 를 목표로 여러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 동물보호법 개정, 동물 구조 및 입양, 학대 현장 조사,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동물학대 예방 캠페인, 국제 동물복지 컨퍼런스 개최, 국제 연대, 동물복지 연구 조사 활동, 동물복지 정책 협력 및 자문(정부기관 및 다수의 언론기관) 등. 반려동물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 화 조성, 동물학대 사건 대응, 피 학대동물 구조 및 보호 , 유기동 물 재입양, 개 식용 금지, 길고양 이와의 공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제도 정비 및 인식 개선 캠 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농장동물 공장식 축산 환경으 로 인해 고통받는 농장동물이 생 태 고유의 본성과 습성을 보장받 을 수 있도록, 동물복지 인식 확 산 캠페인, 입법 및 정책 활동 등 으로 농장동물 복지 증진을 위해 활동합니다.

실험동물 불필요하거나 반복적 인 생체 실험을 중단하기 위해 정 부에게는 법률과 제도 개선을, 기 업에게는 대체 소재 개발 및 사 용을 촉구해나가는 대중 캠페인 과 입법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전시동물 동물을 상업적 목적으 로 전시하는 동물원과 수족관에 반대합니다. 전시환경을 개선하 고, 동물쇼, 체험전시 등으로 동 물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 는 일을 중단시키기 위한 캠페인 및 입법 활동을 전개합니다.

동물자유연대와 함께하면!

어떻게 후원할 수 있나요?

동물자유연대는 지정기부금단체로서,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법인)도 소득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정기후원으로 등록하시는 분들께는 매월 뉴스레터, 계절마다 동물보호 계간지를 보내드립니다.

동물자유연대 홈페이지 animals.or.kr로 접속해서 회원 가입하시면 매달 정기후원을 할 수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조성된 후원금은 동물 자유연대의 사업을 더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만드는 기반이 되어줍니다.

후원금은 어디에 사용되나요?

계좌 국민은행 546901-01-146642 예 금 주 사단법인 동물자유연대

학대동물 구조 및 보호 반려동물, 농장동물, 실험동물, 전시동물 등의 동물복지 캠페인 활동, 동물보육원 건립, 동물보호법 및 관련 제도의 강화 요구 등에 사용됩니다.

문의 T. 02-2292-6337 F. 02-2292-6339 E-MAIL admin@animal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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