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30 안산온마음센터 소식지
마음안녕
2014년부터 매 년 발행된 안산온마음센터 소식지가 ‘30회차’를 맞이하였습니다.
센터와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알리던 것에서 시작해
참사 직간접 피해자들의 활동 소식도 담고
색칠하기나 퀴즈풀기 등의 이벤트를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9년 동안 수많은 변화를 거친 ‘마음안녕 소식지’ 허나 아직,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여정 계속 함께 해 주실 거죠? ‘진실여행_2022를 진행하면서 만난 시민분들과 함께 만든 양말목 꽃 키링으로 이번 소식지 회차 30을 표현했습니다.’
CONTENTS 04 06 10 12 14
뇌과학으로 풀어보는 트라우마 치유공간(feat .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2022 4.16공방 기획전시_<8: 8년을 그리다> 외상 후 성장 part 2: 임상 적용과 실천 진실여행_2022 온마음 직원 인터뷰_세 번째 이야기
뇌 과학으로 풀어보는 트라우마 치유 공간 (feat.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 건물을 짓는 다는 것은 ‘담아내는 그릇’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무엇을 할 거냐, 어떤 활동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냐를 늘어놓고, 그것들이 잘 이루어 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라고요. -2022년 안산온마음센터 주민세미나(뇌 과학으로 풀어보는 트라우마 치유 공간), 뇌 과학자 정재승교수의 강연 내용 중에서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서는 어떤 곳에서든 공원까지의 거리가 300미터가 넘지 않지만, 한국은 평균 1.5km로 약 5배에 해당하는 거리를 가야만이 공원을 접할 수 있다고 해요. 이를 환경심리학적 관점에서 해석하면 ‘카페란, 앉아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입니다. 우리나라에 카페가 많은 이유는 커피를 즐겨 마셔서 라기보다는, 앉아서 편안히 대화할 공공시설이 없어서라고 볼 수 있죠’ 라고 합니다.
공간적으로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거나 지나치게 뭔가를 해석하는 모든 것들은 경계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월호참사를 계기로 출발했고 굉장히 중요한 초기의 기능을 부여받겠지만, 그것에 한정되지 않고, 점점 의미를 확장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센터의 도움을 받기를 모두가 원하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더 많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세월호를 지워야 되거나 상징물이 없어야 된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세월호참사가 구심점이 되어야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경계선처럼 여겨져서는 안 되는 어떤 인지적 요소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향후 지어질 트라우마센터(가칭,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에서는
느끼도록. 그래서 의지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해야겠죠.이런
센터의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하는 지, ‘정재승 교수’를 모시고 얘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상처가 현재를 위협하지 않도록 적절한 치료를 제공해야겠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나를 지지 하는구나,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나 간호사, 환자들이 있는 일반적인 병원이 아니라 사람들이 그냥 이 공간에서 일상생활을 하듯이 모여 있고, 그곳을 방문한 나를 특별히 다르게 대하진 않지만 따뜻하게 대함을
경험들을
어쩌면 내 주변에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을 보지 못하는 이유도, 내가 스스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을 선뜻 말하지 못하는 이유도 ‘트라우마 전문 기관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트라우마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습니다. 직접적 경험자와 지인 그리고 현장에 파견된 경찰관과 소방관 같은 재난 지원인력은 물론이고, 재난이 일어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대중매체를 통해 사건 소식을 접한 그 누구나 트라우마 경험자라고 할 수 있죠. 트라우마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트라우마 경험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권역별 트라우마 센터’들이 곳곳에 생기고 있죠. 2024년 안산에 설립될 ‘국립안산마음건강센터’가 트라우마 04 05
의료진이 아닌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얻는 게 굉장히 필요하겠습니다.
기법을 이용해 사람이 근처에 왔을 때 센서로 감지하여 불이 켜지는 [나 여기 있어요] 지난 [그리움을 손으로 잇다]에서는 매듭을 이용한 작품들을 보여줬다면, 이번 기획전시 [8년을 그리다]에서는 더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을 선보였습니다. 참사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세탁하지 않았던 아이의 티셔츠를 붓과 물감으로 캔버스로 옮겨낸 [티셔츠-너의 향기]부터
8년간 쌓인 물건들이 고스란히 모아져있는 전시공간을
06 07 2022 4.16공방 기획전시 <8
‘8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한 번쯤은 각자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자신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때로는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공감이 되고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 8년을 그리다> VR(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그대로 옮겨온 [8년의 시간]과 아이에 대한 기억이 담긴 물품들을 사진으로 남긴 [내 안의 빛들] 작년에 이어 올해도 13명의 엄마들이 기획부터 제작, 설치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2022 4.16 공방 기획전시 <8 : 8년을 그리다>가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6일간 서울 종로 갤러리hoM에서 진행되었습니다. 현대미술적
생각했습니다.
이야기일지도
모르니까요. <8 : 8년을 그리다> 전시 도록 발췌
08 09 작가들의 개인작품 이 외에도 길이가 무려 3m가 되는 대형 퀼트 및 위빙 작품 [기다림]과 아기고래 여러 마리가 모여 큰 고래가 되어, 함께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퀼트 작품 [아기고래들의 신기루] 같은 공동작품도 있습니다. 엄마들이 정말 하고 싶던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은 이번 전시 <8 : 8년을 그리다>. 이번 전시를 함께 준비한 멘토 작가와 전시를 방문하신 분들 모두 하나같이 엄마들의 솜씨에 놀라셨는데요, 날이 갈수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 4.16공방 엄마들, 함께 만나러 가보실까요? ‘2022 4.16공방 기획전시 <8 : 8년을 그리다> 보러가기’ 2022 4.16공방 기획전시 <8 : 8년을 그리다>
외상 후 성장 part 2
:임상
적용과 실천
한 번 모셨습니다.
Tedeschi 교수가 지난 심포지움에서 외상 후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수용하기, 건설적 사고 갖추기, 관계재건 및 연대 맺기, 우선순위 설정하기, 사명감 갖기’ 이렇게 5가지 방법을 제시했었죠. 외상 후 성장은 삶의 우선순위를 재발견하게 하고, 타인과 감정적으로 더 깊은 교류를 할 수 있게 하며, 내적 힘을 기를 수 있게 합니다. 또,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하며, 삶의 목적이나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함으로서 실존적 변화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상 후 성장이 나타난다고 해서 모든 심리적 정서적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특히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족이나 여러 사별을 경험한 사람들에게는 더욱이 그럴 수 있기에 주의해야겠습니다. 그렇기에 외상 후 성장에 대해서 강요하거나, 삶이 다 완벽해지거나 모두가 완전히 행복만을 느끼게 될 것이라 언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외상 후 성장은 새로운 차원의 기능과 관점이자, 역경에 대한 변혁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성장입니다. 이 성장은 절대로 쉽게 오지 않습니다. 여러 고군분투 그리고 투쟁의 결과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동반자적 전문가로서 그들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Richard G. Tedeschi Boulder Crest Institute(외상 후 성장 연구소)의 명예의장
테데스키 교수가 말하는 ‘동반자적 전문가로서 외상 후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함께 알아볼까요?
하나, 외상과 외상 후 성장에 대해 교육해주세요. 외상 사건이후 나타나는 생리적, 심리적 반응들이 정상적임을 강조하고, 그들의 잘못이 아닌 그저 일어난 일 뿐임을 강조합니다. 둘, 외상 사건에서 생존 적응을 위한 이러한 일어났던 여러 반응들이 장기적으로는 부적응 기능을 유발할 수 있음을 이해시키고, 호흡기법이나 명상, 야외활동(활쏘기, 승마, 미로 찾기) 등을 통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합니다.
셋, 외상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다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그 경험을 얘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 때 우리는 정말 잘 들어주어야 합니다. 넷, 어느 정도 자기의 이야기를 개방적으로 얘기를 한 이후에 일관성 있는 본인만의 이야기로 이 외상 서사를 정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섯, 새로운 삶의 원칙을 개발하고 이에 기반을 둔 사명을 찾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봉사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위처럼 다섯 가지 방법을 실현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는데요, 바로 전문 지식을 어느 정도 내려놓고, 다시금 학습자가 되어서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트라우마를 겪은 이들은 우리가 배워왔던 그대로 표현하지 않으며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만 가진 않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대처하기란 쉽지 않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들이고 그들의 경험을 이해하기 위해 경청 한다면 나와 그들 모두의 성장, 그 아름다운 길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적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10 11 작년 11월, 온마음센터에서 개최한 국제심포지움의 핵심 연자로서 ‘외상 후 성장’ 의 개념을 전해주신 Tedeschi
많은 관심과 질문으로 준비한 질의응답 시간을 다
교수님을 기억하시나요? 교수님께 쏟아진
채우고도 모자랐는데요, 아쉬워하신 분들을 위해 올해 단독 세미나로 다시
국제세미나 다시보기 Boulder Crest Institute (외상 후 성장 연구소 모습)
To. 고맙고
담은 영상 속 목소리를 그대로 옮겨보려 합니다. 나에게 세월호참사 관련 활동은 그 전날 저녁까지도 통화했던 아이랑 갑자기 아침에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을 때,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 같아요. 우리 아이들의 보험금 갖고 많이들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저희 부모들은 그 어떤 거를 줘도 자식 있을 때야 돈이 있으면 좋지, 자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그 얼마가 있어도 행복하지도 않고 내가 갖고 있는 재산을 다 팔아서라도
우리 아이가 돌아온다고 하면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요.
내가 언제까지 살아있을지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은 멈추지 않는, 싸우게 되면 투쟁이고
진상규명 활동이라면 그 활동을 끝까지 이어가지 않을까. 사회인으로서 직장 다니고 평범하게
살았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완전히 삶이 바뀌어서 이게 이제 제 일상이 되는 거죠. 저희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8년이 지났잖아요.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거리를 다니다 보면 이렇게 차에 아직도 노란 리본이 붙어 있는 차가 굉장히 많아요. 가방에 리본도 달려 있고 또 노란 팔찌도 끼고 다니시는 분들도 있고 그런 걸 보면 코끝이 찡해질 때도 있거든요. 따라가서 대화를 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들이나 저나 이런 일들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계속해서 이런 참사들이 반복해서 일어날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대형 참사들이 일어나지 않고 또 안전한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내 생각을 조금 변화시키고 행동해야 할 때는 행동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누구도 다시는 저처럼 아픈 경험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를 오해하고 또 저희를 비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저희 편에 서서 또 같은 아픔을 같이 해주고 연대해 주시는 분들에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안타깝게 우리를 보는 시선이 있어요. 근데 그렇게 안 봐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우리도 그렇지만은 나도 계속 진실 규명을 위해 계속 일할 것이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 후로도 계속 끝까지 싸울 것이고 계속해서 할 것이라는 그런 다짐을 해봅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들의 이야기 들으러 가기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12 진실여행_2022
감사한 여러분들께 세월호가족들의 합창단, 극단, 공방, 간담회 등의 활동을 매개로 시민들에게 직접 찾아가는 캠페인 ‘진실여행’이 작년에 이어 올해 2022년에도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원고에서는 진실여행_2022를 통해서 엄마들이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얼굴이라도 한 번 보고 인사하고 싶고 한 번 안아보고 싶단 생각을 되게 많이 해요. 그리고 특히나 학생들을 보면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거. 그 시간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가 너무너무 소중하다는 것을 되게 많이 느끼게 되고, 큰 아이였지만 아들을 보내고 시간을 너무 허무하게 보냈다는 그런 생각들을 좀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련히 가족이니까 내가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얘가 다 알고 있을 거야 이렇게 생각을 하고 지냈거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가족 간이라도 표현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 비로소 상대방 마음을 읽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고맙다 미안하다 감사하다 이런 표현들을 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엄마 아빠들, 지금 자식을 가진
부모뿐만
생각해요.
온마음센터에 근무하면서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되었다 느끼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Q
안녕하세요. 저는 온마음센터 근무 8년차 정신건강간호사 서00입니다. 2014년 7월, 유가족사례관리를 시작으로 팀장을 거쳐 현재는 유가족팀, 생존자팀, 통합지원팀을 총괄하는 상임팀장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온마음센터에 입사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Q
입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참사 초기부터 함께하셨기 때문에 분명, 다양한 어려움이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Q
센터개소 초기에는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저의 역할도 심리지원이나 상담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보단, 유가족 분들이 있는 곳에 동행하며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지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초기에는 저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컸고,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던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Q
성함과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Q 돌이켜보면 센터개소 초기에는 어떤 생각을 할 겨를조차 없었어요. 열악했던 환경에서 고군분투
시간들을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가장 변화된 부분은 가족 분들에 대한 저의 태도인 것 같아요. 이곳에서는 무엇을 할지보다 피해자분들을 어떻게 지지하고, 어떻게 함께할 것인지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분들의 속도에 맞춰 가는 거죠. 평생 짊어져 가야하는 고통 가운데 있는 그 분들이 하루하루를 잘 견디고, 잘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추가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이전과는 달라짐을 느낍니다. 참사 초기에는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의미 있는 일 한다, 좋은 일 한다.” 등의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분들이 계세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직도 지원이 필요한지 의문을 표현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굳이 듣고 싶어 하지 않거나 궁금해 하지 않는 분들도 계세요. 이 부분에서 이제 사람들의 관심이 크지 않고, 우리가 하는 것에 대해서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끝으로, 최근 세월호참사 이후 8년 만에 이태원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아픔을 겪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실까요? Q
우선 이번 참사를 겪으신 분들께서 세월호 피해자 분들과 비슷한 과정을 겪게 될까 하는 우려의 마음이 듭니다. 아직 참사 초기이기에 모두가 이 참사에 집중해 있지만, 앞으로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시간이 지난 후 전개될 상황들은 피해자분들에게 더 큰 혼란과 힘듦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피해자들을 지원할 의무가 있는 사람 혹은 단체들은 부디 피해당사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으면 합니다. 참사로 고통 받는 분들을 어떻게 도울 것이며,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데 세월호참사를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당사자분들께서는 나의 힘듦을 숨기기보다는
드러내고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불편하고 힘든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있는 그대로 표현한 후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얻는 이 과정이 분명 의미 있는
경험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혼자 고립되지 않도록 가족들이나 친구 등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와 함께하시길
바라며, 미래의 불안을 앞서 걱정하기 보다는
현재의 몸과 마음을 추스르시길 바란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14 15
이전에는 일반 심리 상담과 알코올중독 상담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먼저 유가족 지원에 참여한 분으로부터 유가족을 상담할 인력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위한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온마음 직원 인터뷰 - 세 번째 이야기
당시에 저 또한, 그분들을
상담이
하듯 사명감으로 임하다 보니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가장 힘들고 고통 받을 분들은 우리가 아닌 피해자 분들이며, 누군가는 그분들 곁에 끝까지 있어 주어야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분들 곁에 있으면서 유난히 맘이 쓰이는 상황도 있었고, 제게 동기부여가 되어주시는 가족 분들도 계셨어요.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도 계시고요. 제가 많이 지치는 날에는 그분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박사과정을 시작하면서 몰입되어 있는 이 현장과의 분리가 가능해진 점과, 요가를 통해서
스스로를 위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신앙을 갖고 있었던 것이 이
견뎌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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