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spring 상상낙서
2014 Spring
“로망스는 없다” tvN <삼村로망스> 정민식 PD 우리는 신입사원입니다! 신입사원 8인의 메시지 ‘딸기는 과학’ 농사 무아지경에 빠진 선권수 대표 발칙한 상상, 발랄한 마을공동체 나주 화탑마을
VOL. 05
1+ 1
2014 Spring Magazine
Special Theme
04
행복을 말하다
행복한 시작을 위하여 <흙처럼아쉬람> 고제순 교장
시작
06
희망을 만나다
tvN <삼村로망스> 정민식 PD
10
지혜를 배우다
농사짓는 임금님, 친경(親耕)을 아시나요?
12
2014 메시지
우리는 신입사원입니다!
Part #1
14
특집기획
한글자음으로 알아보는 2014년 농정원 주요사업
행복 공감
16
이슈&포커스
AI, 그 원인과 해결책은?
18
행복상생 인터뷰 농식품 온라인 판 키웠다, ㈜이베이코리아 김세훈 팀장
20
쉽게 푸는 정책
직불금 원스톱 지원 받으세요
22
글로벌전망대
자국민 모두를 위한 ‘2014 미국농업법’
Part #2
24
‘딸기는 과학이다’, 농사 무아지경에 빠진 선권수 대표
희망 소통
28
귀농24시 희망산책
32
농식품캠페인
“아침식사는 꼬박꼬박”
34
지식(地食)텃밭
채소계의 ‘도 매니저’ 미나리
36
농정人 칼럼
‘안녕 대자보’가 유행한 까닭
cover story 상상낙서 본 광고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함께합니다. 2014 spring 1+ 1
2014 상상낙서
Spring l VOL. 05
2014 Spring
VOL. 05
계란
니다!
2
염된
고기 및 계란은
엄격하게
처분되기
통되지 않습니다.
03 70℃에서 30분, 75℃에서 5분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되므로 절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로망스는 없다” tvN <삼村로망스> 정민식 PD 우리는 신입사원입니다! 신입사원 8인의 메시지 ‘딸기는 과학’ 농사 무아지경에 빠진 선권수 대표 발칙한 상상, 발랄한 마을공동체 나주 화탑마을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공정한 사회 실현을 위해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갑니다.
동물들과 이웃하며 마을 공동
발칙한 상상이 넘치는 발랄한 마을공동체, 나주 ‘화탑마을’
체를 만든 전남 나주 ‘화탑마 을’, 귀농 5년차 선권수 씨의 ‘과 학딸기농장’에서의 하루, 스타 들의 귀농프로젝트를 그리고 있는 정민식 PD. 상상낙서 봄호
Part #3
에서 담은 농촌의 현장입니다.
상상 나눔
www.epis.or.kr
발행일 2014년 3월 31일(통권 5호)
발행인 하영효
편집인 연규영
38
상상팩토리
IT 지식을 맛있게 비벼보는 ‘정보화사업본부 지식비빔밥’
40
상상리포트
농정원 주요소식
42
포토에세이
사소한 것들
편집기획 홍은숙
발행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흥안대로 439번길(20-2) Tel. 031-460-8888 www.epis.or.kr
소통, 도대체 뭐꼬~?
편집위원 조경익, 김귀영, 김성아, 박금연
편집기자 김지훈, 양지영, 오명진, 이주영, 태원섭
제 작 ㈜봄인터랙티브미디어 (Tel. 042-633-7800)
오늘도 새로운 변화를 시작합니다
2014 Spring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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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행복 공감 Theme
행복을 말하다 글 고제순
사진 <흙처럼아쉬람> 제공
PartPart #1 #1
행복 시작 공감
새로운 삶의 여행길에 들어선지도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강단에 머물다가 귀농 후 지금은 흙집을 짓는 목수와 토수로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 당시 저에게 새로운 삶의 지향점은 두 가 지였습니다. 하나는 삶의 세 가지 중요한 기초라 할 수 있는 식(食), 주(住), 의(醫)생활의 생태적 홀로서기이며, 다른 하나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조화로운 삶을 살고자 함이었습니다.
을 위하여 정신노동에만 치우쳤던 삶 이 세상에는 일반적으로 세 부류의 일하는 사람들이 있는 듯합니다. 몸을 주로 움직이는 육체노동자, 마음을 주로 쓰는 정신노동자 그리고 영적 노동자. 저는 오랜 세월 주로 정 신노동의 삶에 치우쳐 살아왔습니다. 한 마디로 기형적 삶이었습니다. 머리로만 사는 사 람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인 이상과 현실, 앎과 행위가 따로 노는 자기모순의 오류를 범하며 수십 년을 살아왔습니다.
흙집학교 <흙처럼아쉬람> 학생들이 지붕에 올라가 활짝 웃고 있다
2014 spring 상상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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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흙집
흙집을 짓고 있는 모습
이 셋은 끊임없이 상호 작용을 합니다. 이중에 서 특정 분야만 움직이는 생활을 한다면 탈이 나게 되어있습니다. 수십 년 제도권 교육을 받 고도 이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전혀 공부가 되어 있지 않고 자립할 수 없는 자신을 어느 날 문득 발견하고는 참으로 참담하였습니다. 헛공부요 헛살았다는 자괴감이 엄습하였습니다.
새, 벌, 거미 등 자연의 생명체들에게 별도의 농부나, 목수나, 의사 또는 약사가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하고 손수 삶의 둥지를 짓고 몸에 탈이 나면 스스로 치유하며 살아갑니다.
육체·정신·영혼의 조화 삶의 대전환을 결심한 저로서는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을 하였습니다. 몸 의 움직임은 자급자족 생태적 농사일과 가족의 보금자리인 흙집짓기 일 을 주로 하고, 마음의 움직임은 독서·글쓰기 등을 주로 하며, 영혼의 움 직임은 명상·기도·묵상 등을 통해 실행하였습니다. 하루 24시간 중에 밥 먹는 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15시간을 삼분하여 육체·정 신·영혼을 움직이는 생활을 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저절로 건강과 행 복이 선물로 주어졌습니다.
홀로서기 공부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하고 결
이같이 깊은 문제의식을 일깨워준 고마운 스
혼도 하고, 공부도 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의 현실
승은 다름 아닌 자연의 생명체들이었습니다.
은 그리 행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돈을 벌었다고, 결혼을 했다고, 학위
새·벌·거미 등 자연의 생명체들은 거의 예외
를 얻었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저 자신을 포함
없이 식, 주, 의생활에 홀로서기를 합니다. 그
해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행복을 위해 자신 밖에서
들에게 별도의 농부나 목수, 의사가 있는 것이
무언가를 쟁취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행복한 삶은 바로 자기 자신의 세
아니었습니다. 스스로 먹거리를 해결하고 손수
가지 생명의 주체들을 돌보는 데서 시작됩니다.
삶의 둥지를 짓고, 몸에 탈이 나면 자연의 힘으 로 치유하며 살아갑니다. 이러한 사실에 대한 자각이 삶을 반성케 한 동 시에 저를 새로운 세계로 인도하였습니다. 결 국 1995년 대학 강단 생활을 청산하고 홀로서 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고제순 오스트리아 인스브르크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대 학 강단에 섰지만 생태적 목수, 농부가 되기 위해 1995년 강단 생 활을 접고 현재 강원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흙집학교 ‘흙처럼아쉬 람’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공저로는 <일주일만에 흙집짓기>, <나 는 어떤 집에 살아야 행복할까?>가 있다.
희망을 만나다 글 박지선
사진 tvN 제공
로망스는 없다 “농촌, 있는 그대로 보여줄 것”
삼
村
로
망
스
<삼村로망스> 정민식 PD
‘도심 속 농촌’ 서울 율현동에서 나고 자란 정민식(40) PD. 어린 시절 그는 똥지게를 지고 경운기를 몰았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도시 아이들이 싸오는 도시락 반찬이 부러웠던 걸 빼고는 다 좋았다. 그래서일까. 갓 스무 살 방송계에 들어와서 벌써 농촌 프로그램만 4번째다. 이번 <삼村로망스>(tvN)는 귀농을 꿈꾸는 스타 4인방의 리얼 농촌 버라이어티다. 일반인들의 귀농 과정을 담았던 <농비어천가>(SBS)에서 더 나아가 ‘농촌재생’이라는 부제 도 달았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분명 마을과 함께하는 결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장담한다. 삼촌들은 물론 ‘마을’ 도 바꿔놓겠다는 것. 그러면서 농촌의 현실을 더하고 뺄 것 없이 그대로 보여주겠단다. 어떤 수식도 없는 그의 화법도 그랬다.
2014 spring 상상낙서
이방인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과 같이 가야 된다. 카메라를 끄고 마을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다
Q
특별히 귀농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는.
농사꾼의 아들이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아버지가 귀농인이셨다.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서울 율현동에서 가족들은 벼, 콩, 밤농사를 짓고 있었다. 1988년 중학교 3학년 때까지 살았는데 부 모님은 20년 가까이 그곳에 사신 거다. 당시 나는 똥지게 지고 경운기 몰고 리어카도 끌었다. 농사일은 당연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약 대를 나오셨는데, 준비 없이 귀농하셨다. 결국은 실패하고 반포로 돌아왔지만 그때 추억과 경 험이 모티브가 돼서 농촌 관련 프로그램을 시작한 게 아닌가 한다.
06 + 07
희망을 만나다
Q
농촌 방송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노하우가 쌓였을 것 같다.
농비어천가 때 정말 많이 배웠다. 원주민들 이야기를 듣고, 혼나고, 배우
F a r m i n g 1995년도에는 <신토불이TV장터>(MBC)에서 주로 지역 농산물을 소개했고, 그 다음 <얼쑤! 일요일 고향 愛>(SBS)로 예능을 가미한 농촌 프로를 만들었다.
고… 2년을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머슴 생활을 자처했다. 마을이 위치한 환경마다 그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는데 특히 석산으로 둘러싸인 양평마 을 같은 데는 더욱 폐쇄적이었다. <삼村로망스> 촬영도 그랬다. 강원도 인제에 있는 ‘소치마을’인데 솥뚜껑이 거꾸로 놓인 마을이라는 뜻이다. 지 형상 움푹하게 들어갔다. 외부인에게 아예 무관심하다. 그래도 촬영이 없 는 날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마을을 찾고 있다.
실질적인 귀농 프로그램이
밭을 돌보고 마을사람들을 만난다. 출연자들도 마찬가지다. 스케줄이 없
<농비어천가>와 이번 <삼村로망스>다.
는 날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가서 집을 청소하고 농사일을 한다. 그들에 게 늘 강조하는 것도 “이건(하우스와 밭) 네 거다”라는 거다. 이방인이 아
나 역시 언젠가는 꼭,
니라 마을 사람들과 같이 가야 된다. 지난주 금요일(2월28일)에는 카메라
귀농을 할 거다.
Q
를 끄고 마을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졌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났다.
3회 차 방송에서 소치마을 이장님이 출연자들을 내치려고 했던 것도 실제였나.
이분이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다. 잘하면 다행인데 그게 아니라 면 싫다는 거다. 꽤 유명한 심마니로 방송출연 경험이 많아 의심도 그만 큼 컸다. 제작진은 정말 촬영만 했다. 어떤 사전 약속도 간섭도 없었다. 그분이 나중에 그러시더라. “다들 짜고 내려오는데 너희들은 안 그래”, “생각보다 열심히 해” 예능을 위한 농사는 아니라는 걸 알게 되신 거다.
Q
출연진이 힘들어하지는 않나.
섭외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 게 진정성이다. 귀농귀촌 의지가 진짜 있 는지를 봤다. ‘내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 강성진 씨는 장(醬)에 욕 심이 있다. 본인이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강레오 쉐프는 직 접 기른 채소로 요리하고 싶어 한다. 양상국 씨와 양준혁 씨도 귀농 의지 가 분명하다. 생뚱맞은 조합이었지만 합이 잘 맞았다. 상국과 준혁의 앙 숙 콘셉트는 편집으로 만든 부분도 있지만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준혁 옆에는 늘 상국이 있다. 맏형 옆에 챙겨주는 막내가 있는 거다.
<삼村로망스> 방송 캡처 장면. 위쪽부터 강레오 쉐프가 밭을 갈고 있는 모습 전직 야구선수 양준혁과 개그맨 양상국이 소치마을 폐교 앞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2014 spring 상상낙서
Q
촬영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오전 6시에 현장에 도착하면 8시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밤 10시에 첫날 공식
Q
08 + 09
‘농촌재생’의 구체적인 방법이 궁금하다.
촬영이 끝나고 숙소에서도 카메라가 돌아간다. 24시간 촬영이다. 그래도 촬영
소치마을에는 버스도 하루에 한 번 다닌다.
은 힘들지 않다. 담아온 걸 가지고 편집하는 게 제일 힘들다.
슈퍼도 없다. 60명이 사는데 제일 어린 사람
농사일이라는 게 땅 일구고 씨 뿌리고 비료 주고…. 하루 종일 하는 일이 정해
이 50대다. 농사는 잘 짓지만 부가가치를 만
져 있는데, 농촌의 이런 긴긴 시간을 짧은 분량 내에 편집해야 하는 일을 제작
들지는 못한다. 상암에서 150㎞, 2시간 거리
진이 가장 힘들어 한다.
지만 산속이라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있는 폐교를 활용해 캠핑장을 만들고 주변 둘레길도 조성할 예정이다. 작은 호수
Q
<삼村로망스>로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다.
도 이용하고 캠핑장에서는 기존에 했던 체험 프로그램에 생산물 판매, 음식 대접 등 플러
어쩔 수 없이 사람은 먹어야 산다. 결국 귀농할 수밖에 없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에는 부농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농부에 대한 대우가 좋지 않다. 게다가 농촌에서의 성공에 대한 오해도 많다. 고정관념을 깨고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무엇보다 관습농법으로는 더 이상 힘들다. 젊 은 농촌이 절실하다. 20대 영농후계자도 나오고, 세상과 많이 접촉해 비즈니 스를 잘 알고 있는 30·40대도 귀농해야 한다. 그들을 위한 터를 만들어줘야 한다. 상주 진탁씨(농비어천가)는 싱글로 농촌에 내려가 마을 농산물 유통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일명 ‘밭떼기’에 농부 들이 죽는다. 판로만 뚫으면 2배는 벌 수 있는데 말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개인 귀농을 베이스로 마을 사람들에게 수익의 밑거름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다.
스 알파가 가능하다. 농번기를 뺀 시간에 충 분히 할 수 있다. 농촌체험이 활성화 되어있는 수미마을이나 보릿고개 마을처럼 젊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마을사람들이 순번제로 일을 분담해서 운영 할 수 있다. 일을 나누는 게 중요한데 사무 장이 타임테이블과 매뉴얼을 만들고 촘촘하 게 운영해야 한다. 농사에 농업을 더하는 것 이다. 가공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더하면 그 게 6차 산업이다.
아무리 밖에서 농촌이 바뀌어야 된다고 말해도 현장이 바뀌지 않으면 힘들다. 크라우드 펀딩*도 도입했다. 뜻에 동참하는 시청자들이 투자하고 펀딩 규모에 따라 마을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생각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모였다. 투자자들에게는 3월 말에 수확하게 될 삼촌들의 농작물도 직접 보내준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군중으로부터 자금조달을 받는다는 의미. 자금이 필요한 개인·단체·기업 등이 웹이나 모바일 네트워크 등을 이용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을 말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소셜 펀딩이라고도 한다.
삼
村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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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
지혜를 배우다 글 편집실
사진 동대문구청, 농촌진흥청, 창덕궁 제공
청의정 모내기 행사
농사짓는 임금님
한해 쌀농사는 곡우(穀雨) 무렵 볍씨 담그기로 시작된다. 양력 4월20일 경 못자 리를 마련하고 정성을 다해 틔운 싹으로 모내기 하는 것이 농사의 출발점이다. ‘봄비(雨)가 내려 백곡(穀)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의 곡우에는 풍년에 대한 간절
친경親耕을 아시나요?
한 마음이 서려 있다.
권농과 애민의 상징 ‘친경’ 반농반목에서 완전 농경사회로 접어든 조선시대 임금들에게도 이 시기 모내 기와 씨뿌리기는 매우 중대한 행사였다. ‘농본정책’을 나라의 3대 기본정책 중 하나로 세웠던 조선 태조는 농업을 장려해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자 했다. 임금은 1년에도 몇 번 씩 손수 농사일을 하면서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하고, 또 그들의 노고를 헤아렸다. 권농과 애민 두 마리 토끼를 잡았던 이 행사가 바로 친경(親耕). 친경은 주로 곡우 무렵 한해의 풍작을 기원하는 제 사인 ‘선농대제(先農大祭)’와 겸해 이뤄졌다. 현재까지 그 명맥을 잇고 있는 선농대제는 우리나라 최초로 농기구를 제작했다는 신농씨(神農氏)와 처음 농사를 지었던 후직씨(后稷氏)에게 올리는 제례다. 이 제례와 친경이 이뤄진 후 구경 나온 백성들에게 큰 가마솥에 소고기를 넣어 끊인 국과 쌀밥을 대접 했는데, 선농탕이라고 불렀던 것이 지금의 설렁탕이라는 설은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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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spring 상상낙서
임금은 1년에도 몇 번 씩 손수 농사일을 하면서 백성들에게 농사를 권하고, 또 그들의 노고를 헤아렸다. 농사는 천하의 근본, 친히 쟁기를 잡은 임금 선농대제와 친경이 함께 이뤄졌던 곳이 지금의 제기동 선농단(동대
선농대제 전향례
문구 제기2동 274-1)이다. 태조 때부터 1910년까지 이곳에서 제사
親耕
를 올린 뒤, 임금은 친히 소를 몰아 쟁기로 밭을 갈았다. 농사의 소중
친경
함을 만민에 알리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이었다. 이는 선농대제 어가 행렬에서 농악대 깃발에 쓰였던 ‘농자천하지대 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농사를 짓는 것이 만물의 근본임을 강조한 것. 이같은 노력으로 국 초 100만결이 었던 경작지가 세종 때에 와서는 160만결에 이르렀다니 그 노력이 가히 짐작된다. 궁중의 제례문화와 친경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인
선농단 전경
선농대제는 일제 강점기 한 차례 그 맥이 끊어졌었다. 하지만 1979 년 제기동 지역주민들에 의해 가까스로 다시 살아난 이후, 1992년 동대문구청에서 그 뜻을 이어받았다. 구는 매년 곡우 무렵 구청-고 산자로-왕산로-선농단으로 이어지는 어가행렬과 선농대제 재연 등 으로 제례·친경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 서 훼손됐던 선농단 일대가 올해는 복원된다니 반가운 일이다.
TIP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는 잣대 임금의 친경은 궁 안으로까지 이어졌다. 창덕궁의 유일한 초가집 ‘청
‘선농대제’와 ‘창덕궁 모내기’ 행사에 직접 참여하려면? 선농대제
의정’이 그중 한 곳이다. 창덕궁 후원에 위치한 청의정은 어정과 옥 류천 사이에 얕은 사각형의 연못을 만들고 그 가운데 세운 정자다. 이 앞에 작은 논이 있었는데, 임금이 풍작을 기원하며 모를 심고 손 수 벼를 베어 청의정의 이엉을 엮었다고 전해진다. 가뭄에 논이 마르거나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기라도 하면, 이곳 청의 정 앞 논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백성들의 시름을 헤아릴 수 있는 이만한 방법이 또 있을까. 선농제가 백성들과 함께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는 것이었다면, 궁궐 안에서의 친경은 한해 농 사의 풍흉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였다. 창덕궁에서는 매년 5월 이 작 은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수확 철에는 가을걷이를 하는 등 친경문화 를 보존하고 있다.
일정 장소 행사 문의
4월26일 서울 동대문구청 광장, 용두근린공원 선농대제(제례), 설렁탕(선농탕) 재연 동대문구청 문화체육과(☎ 02-2127-4711)
창덕궁 모내기 일정 5월 중 장소 창덕궁 청의정 일대 행사 모내기 친경 재연, 볍씨 파종 체험, 농악대 공연, 쌀 전시 등 문의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 031-290-6714) 창덕궁 홈페이지 (www.cdg.go.kr)
2014 메시지 글 편집실
사진 정인수
우리는 신입사원입니다! 2014 M E S S A G E
이제 막 농정원에서 첫 걸음을 뗀 8명의 신입사원. 서로 다른 청년들이 2014년이라는 출발점에 함께 서있습니다. 그들에게 농정원은 어떤 의미일까요. 그 속에서 그들의 각오와 다짐, 그리고 농정원의 미래를 엿봅니다.
나에게 농정원은
나에게 농정원은
처음이다
길이다
석효진 ✽ 경영지원팀
윤중근 ✽ 교육기획팀
왜?
왜?
첫 직장, 첫 월급… 앞으로의 꿈과 목표를 이룰 첫 발이기 때문에.
농정원이라는 길을 통해 걸어가고 성장할 것이기 때문에.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➊ 세법 전문 지식 쌓기 ➋ 회사와 대학 두 마리 토끼 잡기 ➌ 사내 활동 적극 참여 ➍ 좋은 선배 ➎ 실수 없는 문서 처리
➊ 사업책임자 ➋ 동료들과의 원활한 인간관계 ➌ 행복 ➍ 가정 ➎ 건강
2014 spring 상상낙서
나에게 농정원은
나에게 농정원은
기회이다
논밭이다
정경진 ✽ 국제통상지원팀
이수연 ✽ 인력육성팀
왜?
왜?
입사하면서 삶의 방향을 정했고, 더 큰 꿈을 꾸게 됐으니까.
평생을 두고 투자해 일궈나갈 기업이기 때문에.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➊ 농업 현장에서 뛰는 사원 ➋ 따뜻한 동료 ➌ 신뢰받는 일처리 ➍ 새로운 콘텐츠 창조 ➎ 농업 분야 전문가
➊ 인격의 성숙 ➋ 실력 갖춘 매력적인 농정인 ➌ IT, 중공업 분야만큼 인정 받는 농업 만들기 ➍ 농민들의 든든한 동반자 ➎ 장기적인 비전의 구체화
나에게 농정원은
나에게 농정원은
나침반이다
베이스캠프다
이동현 ✽ IT융합팀
왜? 정북을 가리켜주는 나침반처럼 행복한 농어촌 실현의 목표를 잃지 않으려고.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➊ 농정원 비전과 개인 목표의 조화 ➋ 맡은 분야 전문가 ➌ 지속적인 가치 창출 ➍ 긍정적이고 동료애 넘치는 농정원 만들기 ➎ 모두가 필요로 하는 동료
정하연 ✽ 대외협력팀
왜? 가끔 방향을 잃거나 고개가 갸웃거려질 때 인생의 근거지가 되어줄 존재라서.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➊ 보고서의 달인 ➋ 농업 현장에서 뛰기 ➌ 칭찬받는 사원 ➍ 멘토와 벗 3명 만들기 ➎ 성공적인 독립
나에게 농정원은
나에게 농정원은
텃밭이다
실전이다
김별 ✽산업정보통계팀
현정식 ✽ 평가인증팀
왜? 성장의 기초이자 그걸 밑거름으로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기 때문에.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➊ 농식품 통계 전문가 ➋ 혼탁회 Best 5 선수 ➌ 농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 ➍ 멋진 후배이자 선배 ➎ 농정원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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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매 순간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은 곳이기 때문에. 가장 이루고 싶은 Best 5! ➊ 열정 끌어내는 일 찾기 ➋ 많은 경험 쌓기 ➌ 마음의 평안으로 좋은 결과 만들기 ➍ 인생의 절반, 회사에서 행복 이루기 ➎ 좋은 인연 만들기
행복 공감
특집기획 글 편집실
PartPart #1 #1
행복 공감
데이터&공간기반 스마트농정 통계체계 농식품 통계와 행정자료를 종합, 연계해 공간기반의 ‘스마트 팜 맵’을 구축 하는 등 농식품 통계를 체계적으로 관리·지원한다. 또한 농산어촌지역개 발사업 정보를 위치기반(GIS)으로 관리하고 투명한 정보공개를 통해 소통 하는 양방향 공간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한글자음으로 알 아 보 는
2014년 농정원의 주요 사업 올 한해도 농정원에서는 농촌의 가치 확산과 농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다. 농촌 현장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으로 농촌의 가치를 대외적으로 알리고 농업 마이스터 선정·농업계 학교 교육 지원 등으로 농업의 기반을 다진다. 생명자원DB·스마트팜 맵 등을 구축, 지식정보기반 농촌을 위해 2014년도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로컬푸드 직매장·꾸러미 등 지원시스템 구축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모바일 포털을 개발한다. 직매장·꾸러미· 직거래장터의 위치와 품목 등 직거래정보 제공을 위한 모바일 서비스를
귀농귀촌 활성화 지원
만들고, 직거래통합지원시스템을 30개소로 확산·보급한다.
귀농귀촌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한다. 교육대상을 청년(2030세대), 부부참여 귀농 및 특수 직업군으로 넓힌다. 또한, 귀농귀촌창업박
미디어 콘텐츠 확충
람회를 개최하고 ‘찾아가는 귀농귀촌 홍보’도 강화한다.
현장 중심의 체감·공감형 미디어 콘텐츠 130여 편을 제작, 공공·민간 매 체 간 특성을 살린 지속 가능한 협업 추진으로 농식품 분야의 지식정보 공동
농식품 소비 촉진
활용체계를 구축한다.
친환경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해 가족캠핑대회(7월), 친환경농업박 람회(8월)를 열고 쌀 가공식품 급식학교를 지원하는 등 쌀 소비 촉
빅데이터 기술 기반 농식품지식정보시스템
진 운동을 벌인다. 또 농식품파워브랜드 선발 및 국가인증농식품
단순 정보수집에서 벗어나 정보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통합된 빅데이터를
유통활성화 방안 마련 등의 사업을 추진한다.
통해 고부가가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농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
2014 spring 상상낙서
14 + 15
생명자원 통합 DB구축사업
캄보디아 등 저개발국가 대상 국제협력
농림축산 분야 생명자원의 이용을 활성화하
ASEAN 산하 식량안보 국제협력체인 AFSIS사무국과의 협력을 통해 캄보디아·
기 위해 생명산업 8개 분야 특허맵과 신품종
라오스·미얀마 중 1개국을 올해 사업 대상국으로 선정, 식량안보정보시스템을
육성을 위한 종자품종맵을 구축하고, 나고야
구축하고, 정보공유 및 국내 초청 연수 등 인적역량 향상을 도모한다. 이는 저개
의정서(ABS) 발효를 대비해 영문 홈페이지
발 국가의 식량안보에 기여한다.
서비스를 추진한다.
통상·협상지원 강화 농림축산식품부 국제협력국의 통상·협상업무 지원을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적 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WTO·FTA 등 농업협상 대응과 OECD, Codex, SPS 등의 국제회의 의제를 검토하고 회의에 참석한다.
ICT
ICT융복합 모델 확산 성과가 검증된 ICT융복합 모델화사업을 기 반으로, 전국의 시설원예·과수·양돈 분야 농업경영체 대상 확산사업을 추진한다.
전문농업경영인 지정 재배품목에 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 및 컨설팅 소양을 갖춘 농업 경영인을 대상 으로 시험 등의 절차를 거쳐 ‘농업마이스터’ 로 지정하는 제도는 올해도 계속된다.
포털 농식품 정보공유 강화 농업 전문 포털 ‘옥답’의 핵심 콘텐츠가 확충된다. 외부 SNS와 연계해 이슈와 동
창의적인 농업·농촌 가치홍보
향 서비스를 확산시키고, 분석을 강화해 가격서비스를 고도화시키는 등 전문 포
농업·농촌의 가치를 단순히 알리는 데서 벗
털로서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다.
어나, 현재 국민들의 관심사와 새롭게 부각 되는 가치에 초점을 두고 홍보 체감도를 높
학교 농업교육 박차
인다. 또 농촌 현장체험 프로그램 ‘해피버스
농고 16개교, 농대 14개교(15개 단과대학)를 대상으로 농산업분야 진출을 촉진할
데이’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직·간접적
수 있는 현장중심 교육프로그램을 중점 지원한다. 또 농산업분야 무역·법률·세
노출 기회를 늘린다.
제 등에 관한 교육프로그램도 도입할 예정.
이슈&포커스 글 가치홍보팀 오명진
AI, 그 원인과 해결책은? Avian Influenza
<농식품 이슈 38호> AI에 관한 보다 자세 한 내용은 옥답 이슈&동향(http://issue. okdab.co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4 spring 상상낙서
AI 대응 홍보 영상(농정원 제작)
16 + 17
방역지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대한민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는 있지만 AI가 완전히 종식 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AI는 지난 1월16일 전북 고창에서 처음으로 발병했다. 지금까지 총 34 건(3월17일 기준)의 AI 의심신고가 접수됐으며 이중 28건이 양성으로 밝혀졌다. 발생 농장의 예방적 살처분 등을 통 해 매몰된 가축은 439농가 1091만2000수(잠정집계)이며 향후 2개 농가 1만8000수(잠정집계)가 추가 살처분 될 예 정이다.
✚ 백신 예방의 한계, 전 국민 노력 필요
✚ 달걀만 먹어도 옮는다?
AI는 주로 닭과 오리, 칠면조에 피해를 주는 급
AI 발생 이후 항간에 ‘달걀만 먹어도 사람에게 옮는다’는 등 인체 감염 괴
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전파속도가 매우 빨
담이 퍼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AI 바이러스는 75℃ 이
라 가금사육 농가에 막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되므로 음식을 통해 전염될 가능성이 매우
AI는 주로 국가 간에 감염된 철새의 배설물에 의
낮다. 또한 AI가 발생한 농장과 주변지역 농장의 닭·오리 등은 매몰·폐
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금사육 농
기 처리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닭고기와 오리고
장 내 또는 농장 간에는 오염된 먼지·물·분변
기, 달걀은 AI와 상관없이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또는 사람의 의복이나 신발·차량·기구 및 장 비·달걀껍데기 등에 묻어 전파된다. AI와 같이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질병은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은 경우, 144가지의 다양한 혈청형이 존재하고 바 이러스 자체의 변이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백 신접종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다. 과거 네 차례 발생한 H5N1형 AI 대응백신을 접종했지만 이번 H5N8형 AI에는 효과가 없는 것처럼, 백신으로 는 근본적인 예방이 어렵다. 따라서 가금사육 농 가에서는 농장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출입자 및 출입차량과 계사 내·외부를 매일 소독하는 등 차단방역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최선의 예방
✚ 피해농가 등 지원 총력 정부는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AI 확산 방지와 조기 종식을 위해 총력 을 기울이고 있다. AI방역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군인·경찰 등 관련된 모든 기관과 인력을 동원했다. 전 시·군에 상황실을 가동하고 소독·이동통제·예방적 살처분 등 강력한 방역대책을 실시했으며, 확산이 우려되는 지역에는 일시적 이동중지 명령을 내려 일제 소독했다. 동시에 AI 발생 원인으로 밝혀진 철새로 인한 확산을 막기 위해 철새의 이동경로를 파악한 후 농가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철새도래지 주변과 인근 농장에 대한 소독 및 차단방역은 더욱 강화했다. 정부는 고통 받는 피해농가가 하루빨리 재기할 수 있도록 살처분 보상금 및 생계안정자 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책은 발생지역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지역 농장 관계자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다. 또한 철새 도래지와 축산농가 방문, AI발생국가로의 여행 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AI의 조기종식을 위해서 는 전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TIP
고병원성 AI확산방지 행동요령
❶축산농가, 철새도래지 방문자제 ❷축산농가 반입물품 소독은 철저히 ❸차량 소독에 적극 동참
행복상생 인터뷰 글 박지선
사진 ㈜이베이코리아 제공
농정원과 (주)이베이코리아와의 업무협약 체결식
농식품 온라인 판 키웠다
농산물 온라인 판이 커졌다. 국내 거물급 쇼핑몰 두 곳에 지난해 ‘국가인증농식품 전용관’이 들어섰다. G마켓과 옥 션의 합병회사인 ㈜이베이코리아가 농림수산식품교육문
‘국가인증농식품’ 중개 역할 톡톡히 한
화정보원(이하 농정원)과 손잡은 결과다.
㈜이베이코리아
인증농식품 홍보는 농가의 생산소득으로 이어졌다. 안전
전용관 오픈을 기념해 진행된 단기(2013년 11월18일 ~12월1일 2주간) 프로모션에서는 매출이 3억3000만원 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 대비 99% 상승한 수치다. 국가
하고 믿을 만한 농산물에 대한 온라인 쇼퍼들의 목마름 도 증명했다. 이 사업 현장의 중심에 있었던 ㈜이베이코 리아 로컬비즈팀 김세훈 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베이코리아 로컬비즈팀 김세훈 팀장
2014 spring 상상낙서
Q
G마켓과 옥션에서 ‘국가인증농식품 전용관’을 선보인 계기는.
Q
18 + 19
국가인증농식품이 온라인으로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과정을 설명해 달라.
온라인 거래, 특히 먹거리에 대한 거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우선 생산자의 몫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국가인증농식품 인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한 2000년대 후반부터 패션, 디지털, 마트 군
증을 획득하기 위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들었다. 예를 들
의 상품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는 확대
어 ‘유기가공식품(ORGANIC)’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농약은 물론 비료
되고 있었지만, 온라인 시스템이 뒷받침해 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도 사용하지 않고 재배·생산해야 하고 철저한 사후관리를 받는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농정원으로부터 업무제휴 제의를 받았
농식품부에서는 매년 정기적인 현장심사와 불시심사를 한다. 각각의
다. 농정원은 국가인증농식품 정보를 제공하고 그에 따른 제반업무
인증을 받아 생산된 농특산물은 생산자 혹은 1차 유통회사가 온라인
및 기획을,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전용 판매관을 운영하고 각종 인
판매를 위한 상품등록을 한다. 이때 인증 정보가 동시에 등록된다. 소
력과 기술 등을 지원하는 내용이었다.
비자가 구매판단을 하면 생산자는 주문 수량을 파악해 직접 배송한
특히 농업생산자의 소득향상에 보탬이 되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다. 온라인으로 오히려 더욱 신선한 농산물을 받을 수 있다. 쌀의 경우 구매한 양만큼 도정해 다음날 배송되고 축산물 역시 주문 에 따라 도축한다.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더 믿을 수 있는 직거래 시 장이 바로 온라인 마켓이다.
Q
농식품 국가인증제도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데 큰 공 을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지난해 7월 농정원과의 업무제휴는 이베이코리아를 넘어 먹거리
온라인 공급의 단초가 됐다. 기존에는 G마켓과 옥션 각각 2000만 명 이 넘는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살 때 인증되지 않은 상품과 인증상품 에 대한 구분이 명확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수십만의 사람들이 농식품국가인증을 하나의 판
1
2
3
4
단기준으로 보고 구매한다. 또 전용관 운영뿐 아니라 아침밥먹기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도 주력했다. 온라인 먹거리 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기획과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1 농정원과 함께 진행한 프로모션 2 로컬비즈팀이 ‘국가인증농식품 전용관’을 보고있다 3 농정원-이베이코리아 MOU 4 농식품국가인증제도 홍보영상 (왼쪽부터 박용신 이베이 부사장, 하영효 농정원 원장)
Q Q
중개 역할은 물론 아침밥먹기 캠페인 등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가장 먼저 알 수 있었을 것 같다. 아침밥먹기 같은 캠페인은 다른 정부 프로모션에 비해 확실히
농식품의 고급화·브랜드화, 직거래, 온라인 판매 등 판로와 그 방식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판매 중개를 하면서 어떤 문제점과 가능성이 있었나. 생산자들에게는 새로운 판로가 생기면서 기회와 위기가 같이 찾
아오는 것 같다. 사실 농식품의 고급화·브랜드화는 생산자 위주의 인식이 더 강했다. 하지만 온라인은 생산자, 중간 유통자가 아닌 최종
소비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다가갔던 것 같다. 사실 정부부처의 프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소비문화가 만들어지는 곳이다.
로모션이 딱딱하다는 인상이 있어 기획이 쉽지 않다.
혹자는 온라인 시장이 최저가 기반으로 고급화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지난해 말 진행한 ‘e-마케팅 페어’의 경우에도 198만명이 참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건 과도기 현상에 불과하다. G마켓과 옥션에서
여하는 등 온라인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
의 국가인증관 매출상승을 보면 고품질 상품의 가능성을 충분히 엿
런 관심은 결국 농특산물 구매로 이어져 인증농특산물관의 매출이
볼 수 있다. 생산자에게 ‘고급을 생산해라’가 아닌 ‘고품질의 농식품
연 20% 이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소
지역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프로모션이라
비자에게는 ‘믿을 수 있는 농특산물을 편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고 생각된다.
을 부각하면 온라인 판로는 생산자에게 분명한 기회다.
쉽게 푸는 정책 글 대외협력팀 정하연
확 바뀐 ‘경영체통합관리시스템’에서
직불금 원스톱 지원 받으세요 충북 청원에서 배추와 쌀농사를 함께 짓고 있는 김씨는 요즘 힘이 빠진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값싼 농산물 때문이다. 소득 보전을 위해 매해 정부 지원 직불금을 신청하고 있지만 이것도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작목 별로 신청시기와 방법, 기관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온종일 뼈가 부서져라 일하는 것도 힘든데, 보조금 조금 더 받자고
ONE STOP
밤늦게까지 컴퓨터를 붙잡고 씨름하는 일이 김씨의 의욕을 더욱 떨어뜨린다. 김씨는 생각한다.
‘직불금 등록과 신청, 지급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참 편하고 좋을 텐데...’
직불금과 경영체 등록 통합사업 추진 체계 신 청
내용 검토
대상자 선정
이행점검
보조금 집행
사후관리
농관원
지자체
지자체
집행기관
지자체
지자체
대상 확인
중복/부정 여부 확인
통합신청서 접수/발송 등
조사내역 확인
농업인별 가능 사업안내, 상담 등
결과 입력
인적정보 확인
경영체 통합관리시스템
필요 시 변경
통합등록신청 ▶ 조사원 확인(조사표) ▶ 등록완료 및 농업인별 통합DB 구축 ▶ 직불금 신청 접수 및 등록증 발급(통합DB 기준) ▶ 이행점검을 통한 자금집행
관리정보 확인/변경
결과 입력
2014 spring 상상낙서
농업관련 데이터가 한곳에 이제 김씨의 바람이 현실이 된다. 지난 2월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영체통 합관리시스템을 활용한 보조금집행 비정상의 정상화 및 스마트농정 추진계획’ 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하나의 DB에 재배작목, 영농규모, 농기계 보유 현황 등 농업경영체의 여러 정보를 한데 모아 제공함으로써 농업인들이 신청 가능한 보조금 내역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으며, ‘직불금 통합신청서’ 한 장이 면 번거로운 절차 없이 여러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된다. 기관별 관련 공 무원들 역시 통합된 DB의 자료와 시스템을 공유하게 됨으로써 업무 효율을 높 이고 국민들은 자신들이 낸 세금이 얼마나 알뜰하게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다
20 + 21
최근 쌀 관세화, 한·중FTA, TPP 협정 등 다양한 농업이슈들이 빗발치며 농업계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몇몇 농업인들의 보조금 부당수령 으로 농업의 이미지가 어두워진 게 현실. 농업인들이 DB를 통해 국민의 세금을 투명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민들의 농업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쇄신할 수 있을 것이다.
고 하는데… 모두를 이롭게 하는 ‘경영체통합관리시스템’, 자세히 살펴보자.
‘경영체통합관리시스템’ 통한 원스톱 지원 ‘경영체통합관리시스템’은 농업인 보조·융자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 한 시스템으로, ▲경영체통합DB(영농규모·자산현황·작목 등 각종 경영체 정보) ▲3개의 직불사업(쌀·밭·조건불리) 통합신청·정산시스템으로 구성 된다. 과거 성격이 비슷한 보조금 사업들도 신청 시기·방법·기관 등이 서로
TIP 보조금 등록, 어떻게 하면 될까요?
상이해 농업인들은 사업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다. 새롭게 바뀐 경영체통합관 리시스템은 농업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보조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청기간 2014년 2월1일 ~ 6월15일
보조금의 부당집행과 관리부실 등의 문제를 바로잡아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
※직불사업 대상이 아니거나, 신청을 원하지 않는 농업인(법인)은 7월31일까지 농업경영체 신규·변경등록 가능
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를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경영체통합관리시스 템으로 빅데이터를 형성해 유관기관 간 협업을 이끌어내고, 수요자 중심의 발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정부3.0’의 일하는 방식도 적극 적용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기존 농림사업DB(AgriX)시스템을 고도화해 경영체통합관리시스템으로 개편, 보조금사업의 ‘신청-대상자 선정-지원액 결정-이행점검-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
접수처 거주지 관할 농관원 및 농지소재지 관할 읍·면·동사무소 ※ 농관원 직원이 마을마다 찾아가는 ‘방문접수 서비스’ 실시
신청방법 ❶ 신청서 수령
보가 안정적으로 운영·관리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 우선적으로 쌀직불(고
농촌지역은 마을의 이·통장으로부터 수령/
정·변동), 밭농업직불, 조건불리직불 사업과 면세유 지원사업 등 5대 보조사
도시지역은 우편을 통해 수령
업부터 시행된다.
❷ 신청서 작성 신청서식에 이미 기재된 정보에 변동 또는 추
접수는 쉬워지고 운영은 투명하게 이번 경영체통합관리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농업인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가내역을 기재 ❸ 신청서 제출 농촌거주 농업인은 방문접수일에 농관원직원 에게 제출하거나 농관원, 읍·면·동사무소에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선 작목별로 달랐던 직불금 신청서식이 하나로 통합돼
제출/관외경작자는 종전과 같이 농지소재지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접수 역시 전국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하 농관원)
관할 읍·면·동사무소에 제출
과 읍·면·동사무소에서 한 번에 처리한다. 신청여건이 열악한 농가를 위해
❹ 제출 후 처리
마을별 방문접수도 실시된다. 또한 사업별로 DB를 따로 운영하면서 농업경영
농업경영체 정보는 농관원에서 처리 후 등록
체 정보가 서로 맞지 않거나 중복되는 등의 문제가 해소된다. 사업별 개별관 리 방식은 경영체별 통합관리 방식으로 바뀌면서 동일한 대상자·농지를 일 일이 등록하거나 조사할 필요도 없다.
확인서 발급/직불금 신청정보는 읍·면·동 사무소에서 처리 후 접수증 발급
글로벌전망대
행복 공감
글 국제통상지원팀 전우석, 양지영
PartPart #1 #1
행복 공감
자국민 모두를 위한
‘2014 미국농업법’
미국농업법이란?
농업법은 단지 농민들을 돕는 것만은 아니다. 스위스 군용칼(Swiss Army Knife)처럼
미국은 4~5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농업 및 식품에 대한 정책을 수립한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다.
다. 이를 농업법(Farm Bill)이라고 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각종 농업 관련
좋은 직업을 만들고 미국인들에게
정책이 추진된다. 농업법은 1949년 농업법(Agricultural Act of 1949)을
더 많은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바탕으로 4~5년에 한 번씩 일시적 개정 형태로 입안된다. 한 가지 재미 있는 사실은 농업법이 통과되고 그 시효가 지난 후에 새로 농업법을 통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키지 못하면 거기에 속해 있는 정책들이 1949년 최초 농업법의 조항으
지난 2월7일 미국 농업 정책의
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근간이 되는 ‘2014 농업법’에
미국 농업법의 역사에서 기존 농업법들은 전통적으로 옥수수·대두·밀·
서명 하면서 밝힌 말이다.
쌀·낙농과 같은 소수의 주요 품목들에 대한 가격 및 농가 소득 지원에 초
‘농업’이라는 이름을 가졌음에도
점을 맞춰왔지만, 최근의 농업법들은 영양지원·환경보전·원예농업·
미국 농민만이 아닌 자국민
바이오 에너지까지 그 영역을 넓혀오고 있다. 2008년 농업법까지 포함해
모두를 위한 법이 될 거라는
1930년대 이래로 총 17개의 농업법이 만들어졌으며 1973년 영양 분야가
대통령의 언급은 흥미롭다.
포함되면서 일괄법의 성격이 더해졌다. 일괄법은 그 특성상 때로는 서로
이번 호에서는
이익이 상충되는 정책들도 연계해 제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장 최
미국의 농업법에 대해
근의 농업법은 2014년 농업법(Agricultural Act of 2014)으로 올해 2월 통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과됐고 2008년 농업법을 계승했다.
2014 spring 상상낙서
2 0 1 4
2014 미국농업법 무엇이 달라졌나?
22 + 23
미 국 농 업 법
미국농업법은 왜 농민들만을 위한 법이 아닌가?
이번 농업법에서는 직불금(Direct Payment)을 폐지하였으나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농업법의 혜택
작물보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농민들이 어려운 시기를
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다. 첫째, 농업법이 미국 농촌 지역사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안전망(farm safety net)을 마련하고
회를 고양시킬 거라는 것이다. ▲강력한 작물보험으로 가뭄
있다.
과 같은 재해 발생 대비 ▲농촌기반 투자로 기업 유치 ▲바
특히 기존 작물보험에서 보장해 주지 못하는 얕은 손실
이오연료 개발 기업 지원으로 해외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일
(shallow loss), 즉 자기부담금의 일부까지 보상해주는 여러
자리 창출 ▲로컬푸드 지원 등이 세부안이다. 둘째로, 이번
정책인 ▲농가위험보상(ARC) ▲보충보상옵션(SCO) ▲면화
농업법이 ‘자국의 어린이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보장하는 법
생산자를 위한 누적소득보호(STAX) 등을 담고 있는 것도 기
안’이라고 오바마는 강조했다. SNAP의 가장 큰 수혜자는 어
존 농업법과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다.
린이, 노인, 그리고 장애인들이다. 또한 이러한 혜택을 파머 스 마켓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소농들의 생계에도 도
특히 이번 법안은 얼마 전 있었던 미국의 면화 분쟁 패소에 따
움을 줄 수 있다는 구상이다.
라 WTO의 영향을 받은 첫 번째 농업법이라는 점에서, 강대 국도 세계 자유무역의 질서에서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
이처럼 미국 농업법은 복지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 볼 필요가 있다. 면화분쟁 결과 생산자를 위한 STAX가 도
와 달리 농업부처의 역할이 국민들의 식생활과 그에 따른 적
입되기는 했지만 품목별 정책은 없어졌다.
절한 영양유지를 관할하는 데까지 확대되어 있다고 할 수 있
농업 정책 수립은 WTO 규범에 합치하는 한도 내에서 세심하
다. 또한 일괄법이라는 특성상 농민단체 뿐만 아니라 주 조
게 이뤄져야 한다.
직, 영양 및 공공보건 공무원, 환경·여가·농촌개발·로컬 푸드 전문가, 유기농인증 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이 농업법의
또 이번 농업법은 보충영양지원제도(SNAP)에서도 투명성과
제정과정에 참여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수혜자의 자격요건을 보다 강화해 예산낭비를 줄이면서도, 꼭
최근의 농업법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만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제도
이는 미국의 농업법이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에 사는 주민들
를 직업훈련 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도입, 저소득층의
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만
자립도 돕는다는 내용이다.
큼 법의 위상도 높다. 미국민 모두가 농업정책에 귀기울이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INFORMATION
여기서 잠깐! 미국농업법 통과 구조
상원 농업위원회 법안 마련
상원 본회의 법안 마련 및 통과
미국 의회는 우리나라와 달리 상원과
법안 단일화 및 통과
하원으로 구성된다. 양원 모두 입법기능 이 있어 대등한 입법 파트너다.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법안을 발의하고, 협의를 거쳐 하나의 법안을 만들어 통과시킨다. 이렇게 통과된 법안은 대통령의 승인을 거쳐 비소로 효력을 갖게 된다.
하원 농업위원회 법안 마련
하원 본회의 법안 마련 및 통과
대통령 서명
귀농24시
행복 공감
글 박지선
사진 정인수
PartPart #1 #1 #2
행복 소통 희망 공감
“딸기는 과학이다” 농사 무아지경에 빠진 충남 서산 ‘과학딸기농장’ 선권수 대표 귀농 5년차. 든든한 농업인으로 성장한 선권수(53) 대표를 충남 서산 고북면에 위치 한 그의 농장에서 만났다. 지난 2012년 겨울 첫 수확 후 올해 3번째 딸기를 거두면 서 그는 도내 유명인사가 됐다. 3305㎡(1000평)로 시작한 농장을 5년 사이 1만1900 ㎡(3600평), 하우스 6개동으로 늘렸다. 해미읍성 작목반 중 수확량이 으뜸인 건 물론 지난해에는 귀농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는 귀농·귀촌 현장 지도교수(농식품부·농 정원)로도 임명됐다. ‘농사도 과학’이라는 믿음은 귀농 준비 3년 동안 더욱 단단해 졌 다. 탄탄한 농사 기본기가 만들어낸 솜씨가 ‘하루’라는 단면에서도 충분히 빛났다. 올 해 그는 지난 1년 간 준비해 온 마을 협동 법인을 설립, 전국 최초로 딸기 와인 공장 을 가동시키려고 한다. 그에게 딸기는 사계절 과일이다. 네덜란드식 수경재배 방법으 로 ‘과학적인’ 딸기 농사에 흠뻑 빠진 그의 하루 일과를 들여다본다. ※아래 글은 선권수 씨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하루 일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2014 spring 상상낙서
고설배드가 설치돼 있어 서서, 앉아서 딸기를 수확하지요~
24 + 25
strawberry
하우스 자동개폐 시스템
am 06:00
am 07:00
am 08:00
눈뜨면 딸기농장
수경재배로 일손 줄이고~
아내는 산으로, 난 딸기 따러
농가의 시계는 도시보다 빠르다. 눈뜨면
일꾼들을 데리러 갈 시간이다. 일꾼이라고 해야 60
농장에서의 본격적인 하루가 시작된다.
딸기농장이다. 하지만 아직도 마을에서
대 마을 분들이다. 지금(3월4일 기준)은 2화방 끝물
살림집은 농장과 붙어 있다. 일꾼들이 일
우리 농장이 제일 늦다.
이라 딸기 될 건 별로 없다. 이런 날은 한 두 명이면
을 시작하는 사이 아침밥을 먹고 다시 나
도시 사람들은 늦게 자고 싶어하지 않는
충분하다. 3월 중순 경에는 하루 200㎏씩 나오는데
온다. 아내는 오늘 산에 간단다.
가. 시골에는 밤 문화가 없다. 어젯밤에도
무서울 정도다. 이때는 4명은 필요하다.
세심한 여자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게 딸
동네서 불 켜진 집은 우리 집 뿐이었다.
그래도 우리 농장에서는 다른 데보다 인부를 적게
기농사지만, 절대 싫다는 농사일을 거들
쓸 수 있다. 네덜란드식 수경재배의 장점 중 하나다.
라고는 안한다. ‘여자 혼자 살면 구슬이
토경재배지에서는 쪼그려 앉아서 일해야 하지만 고
서 말인데, 남자 혼자 살면 이가 서 말’이
설배드가 설치돼 있는 우리 농장에서는 서서 한다.
라고 했던가.
무릎과 허리가 덜 아프다. 그만큼 노동력도 절감된 다. 투자금은 5억이나 들었지만 일손을 줄일 수 있 다는 건 큰 이점이다.
귀농24시
제가 개발한 포장용기에 이렇게 담아서! 딸기들도 좋아해요.
꽃솎음을 하다보면 거의 무아지경에 이르게 된답니다.
am 10:00
오늘은 작목반 회의와 외부
6화방 꽃솎음의 무아지경
에 있을 것 같다. 주로 꽃솎
미팅이 없어서 종일 딸기밭
am 11:00
‘양액기’는 하루에 5번 돌
딸기농장 기계의 하루
는 상토(이끼)는 뿌리를
아간다. 수경재배에 쓰이
음(적과) 작업을 할 예정이
잡아주는 역할만 하기 때
다. 딸기 따는 것보다 손이 더 가는 일이다. 딸기는 꽃이 6번 피고 지는
문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줘야 한다. 흙의 손실이나 영양과다 등이
데 이를 6화방이라고 한다. 총 6번 열매가 달리는 것이다. 화방마다 수
없어 과학적이고 장기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구멍뚫린 호스가 딸기
정이 안됐거나 불량인 과실과 꽃은 따내줘야 한다. 가장 영양분이 많은
밭을 따라 연결돼 있는데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면서 총 3가지 영양
1화방 때는 적과를 안 하지만 2화방 때는 5개, 3화방 때는 3개를 남기
분을 준다. 지하수에 영양분을 배합하고 자동공급하는 방식이다. 물
고 모두 따낸다. 종일 이 작업을 하다보면 거의 무아지경에 이른다. 이
은 사람이 먹을 수 있을 만큼 깨끗하다.
렇게 해야 한 알 한 알에 영양분이 골고루 가고 예쁘게 큰다. 딸기 한 알 키우는데 수백 번 손이 간다는 걸 도시 사람들은 알까.
하우스 온도를 조절하는 장치는 두 가지다. 하나는 온도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팬을 돌려 온도를 낮추고 습기를 제거하는 장치로, 온도 세
수정은 벌이 한다. 딸기꽃에 앉은 벌이 가루받이를 하면 암술과 수술이
팅만 해놓으면 된다. 여름에는 쉼 없이 열을 뽑아내야 해서 하우스
까매지는데 그럼 수정이 된 거다. 벌을 사다 농장에 푸는 것도 큰 일 중
지붕에도 외부 팬을 설치한다. 내부 팬은 반드시 천정 쪽으로 비스듬
하나다. 하지만 수정이 안 될 때가 있다. 벌은 25도가 넘어야 활동하기
하게 놓아야 하는데 바람을 맞으면 딸기가 즉시 성장을 멈추기 때문
때문에 갑자기 추워지면 활동을 멈춘다.
이다. 야간에 돌아가는 보일러는 하우스 온도를 올리는 역할을 한다.
그럼 수정 안된 과실이 되는 거다. 수정은 됐지만 골고루 안 됐을 때를
하우스 밑에 깔린 배관으로 뜨거운 물이 돌면서 땅을 데운다. 역시
수정불량과(기형과)라고 한다. 겨우내 딸기 묘목의 칼슘 흡수량이 적어
온도에 따라서 자동으로 작동한다.
도 꽃가루가 없어 기형과가 된다. 올겨울 날씨는 춥지 않았지만 햇빛이
날이 추워서 하우스 문을 못 열 때는 CO₂측정기를 확인해 ‘탄산가스
적어 수확량이 줄었다. 하지만 연료비는 적게 들어갔다. 이 농사 지으
공급기’를 돌려줘야 한다. 내부 CO₂농도가 뚝 떨어지면 딸기가 숨을
면서 알게 됐다. “이만큼만 먹어”라고 하늘이 정해준다는 걸.
쉬지 못해 질식한다.
2014 spring 상상낙서
26 + 27
어제 들어온 주문량은 2㎏. SNS로 주문받고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센스.
하우스 6동에서 나오는 딸기꽃, 꽃대, 열매 더미가 어마어마하죠.
pm 01:30
수확과 동시에 딸기 선별과 포장이 이루
특허 낸 전용 포장기에 딸기 담기
론 택배, 경매, 지역 매장용 등으로 포장을
어진다. 크기나 모양에 따라 나누는 건 물 구분해야 한다. 모양이 안 예쁜 딸기도 잼 용으로 판다. 딸기는 예민해 아주 조심스
서울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굵은 딸기 먹을 줄을 몰러
pm 04:00
로컬푸드 매장에도 직접
알 굵은 건 서산으로, 작은 건 서울로
은 경매만 보낼 예정이다.
딸기를 갖다 주지만 오늘 마침 용달차가 왔다. 작목 반 딸기를 모아 영등포시
럽게 다뤄야 한다. 그래서 특히 택배용은 직접 개발해 특허까지 낸 전용 포장기
장으로 보낼 거다. 새로 뚫은 판로다. 가락시장 경매에 가면 ㎏
를 쓴다. 딸기 한 개 크기의 구멍이 35개 뚫린 스펀지에 딸기를 담으면 배송 중
당 7000~8000원 받는 걸 여기서는 1만2000원을 받는다.
흔들림에도 뒤집히거나 서로 부딪쳐 상처 날 일이 없다.
사실 이걸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던대로 하는데 너무 익
꽃솎음한 잔해들을 수시로 쓸어내고 정리한다. 하우스 6동에서 나오는 딸기꽃,
숙해 있다. 서울까지 직접 싣고 다녀오니 따라온다. 마침 작목반
꽃대, 열매 더미는 어마어마하다. 고설배드 사이로 다니면서 일일이 빗자루질을
이씨가 서울로 보낼 딸기를 들고 농장에 들렀다. 이씨는 “서울
하고 하우스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사람들은 돈이 없어서 굵은 딸기 먹을 줄을 모른다”며 농을 친 다. 지역마다 선호하는 딸기도 이상하게 다르다.
pm 03:00
고북우체국에 왔다. 거의 매일 들르는 곳이
직배송 딸기의 힘!
은 2㎏. 전에는 블로그도 운영했지만 요샌 컴
다. 어제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들어온 주문량 퓨터 앞에 앉을 시간도 없다.
pm 06:30
7시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딸기처럼 사랑스런
다. 밤에 이불을 덮는 것처럼
하우스 마감은 모두 자동이 딸기도 보온이 생명이다.
주문은 거의 SNS로 받고 스마트폰으로 확인한다. 다른 작목반 회원들은 직거래
맨 바깥쪽이 알루미늄이고 세 겹으로 된 하우스 비닐을 덮어 한
이익이 훨씬 큰데도 하질 않는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법을 모르는 탓도 있
기를 차단한다. 스위치만 돌리면 된다. 집에 가면 손주가 학교에
고, 관습농법에서 벗어나는 게 쉽지 않아서다. 그래도 조금만 품을 팔면 소비자
서 돌아와 있을 거다. 딸기처럼 사랑스런 아이다.
는 더 신선한 딸기를, 농민들은 더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데 아쉬운 일이다.
희망산책 글 김수진
사진 정인수
칙한 상상이 넘치는
발랄한 마을 공동체
전남 나주 화탑마을
2014 spring 상상낙서
탑을
28 + 29
‘사회적 기업’하면 주로 도심에서 환경운동이나 지방자치운동을 벌이는
둘러싸고
민간단체를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생긴
꽃 흩날리는
하지만, 여기 나주 농촌에도 당당히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마을 공동체가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아 더욱 유명세를 떨쳤던 이곳은
마을
‘탑을 둘러싸고 생긴 꽃 흩날리는 마을’, 화탑이다. Hwatap Village
‘정직한 맛’과 ‘재미’로 승부하다 나주 화탑마을의 유명세는 ‘한우’에서 출발한다. 나주의 특산품 ‘배’를 두고 한우를 주요사업으로 택한 건 분명 혜안이었다. 지역에서 한우라는 품 목이 충분히 희소성이 있다고 판단한 마을사람들 은 공동사업을 구상했다. 이미 주민들이 사육하고 있던 암소한우 600마리가 사업의 종잣돈이 됐다. 화탑마을에서 내세운 가장 큰 무기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정직한 맛’. 한우의 사육부터 가공, 직판, 식 당 운영까지 전부 마을에서 해보자는 데 뜻을 모 았다. 화탑영농조합법인을 주축으로 마을이 맨 처 음 한 일은, 고기를 다루는 전문 인력의 확보. 이 후 한우를 부위별로 포장해 선보였고, 쌈채소 등 을 직접 생산해 패키지로 상품화 했다. 이런 상품 을 직영은 물론, 공격적인 온라인 홍보와 판매로 뒷받침 했다. 공동사업을 위한 인력의 80%는 주민 으로 구성됐다. 자연히 소만 길러서 파는 축산농 가 체계에서 벗어나면서 화탑마을은 더 이상 조용 한 농촌 마을이 아니었다.
희망산책
공동사업을 시작한 지 6년 여 만에 연매출 13억원이라는 마을 기업의 밑
화탑마을의 한우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손질한 후 판매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돌을 다진 것이다. 김병한 마을운영위원장은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주먹구구식으로 일할 때도 있었고, 회계·경영·마케팅 등이 서툴러 곤 란을 겪을 때도 많았지만 ‘사람이 바뀌어도 사업에는 차질이 없어야 한다’ 는 원칙을 세우고 공동사업 운영 시스템을 만들어 갔다”고 설명한다.
화탑 마을
또 하나 마을이 주력한 부분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이었다. 건강한 먹 거리와 함께 ‘가족 체험 마을’이라는 목표를 향한 다양한 실험은 계속됐 다. 방문객이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마을 의 대표 체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이외에도 고기와 곁들이는 채소를 직 접 심고 수확할 수 있는 체험을 비롯해 친환경 나주배 따기, 마을 저수지 오리배타기, 나귀타고 마을 돌기 등 다양한 체험으로 한해 평균 4만 명의 방문객을 마을로 이끌었다. 지난 겨울에는 허브가든을 조성, 즐길거리·
취재진을 위해 마을 주민들이 특별히 선보인, 날치알을 곁들인 소 연골 상추쌈
먹거리(허브차)를 더했다. 특히 올해는 직접 키운 허브로 ‘허브 브레드’를 개발, 로컬 푸드로 상품화해 학교 등 기관에 납품할 계획이라고 한다.
칙한 상상이 넘치는
발랄한 마을 공동체
모범 마을
6 차 산업
‘한솥밥 전략’으로 30년을 내다보는 흔들리지 않는 마을의 중심에는 마을회와 화탑영농조합법인이 있다. 영 농법인이 사업 추진활동을 제안하면 마을회가 운영관련 사항을 결정하 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한솥밥 전략’이라는 원칙이 자리한다. 소득향상보 다는 마을공동체 복원을 우선으로 매년 매출의 5%를 마을기금으로 적립, 주민복지에 투자한다. 2주에 한번 씩은 꼭 마을 포럼을 열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레 마을사업에 대한 이해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화탑마을은 10년 후, 더 나아가 30년 후의 미래를 바라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
보고 있다. 버려진 창고를 고쳐 마을 도서관을 만들고, 주민들 모두가 어
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울려 풍물을 배우는 등 ‘공부하는 마을(Study)’부터 주민이 ‘행복한 마을
산업을 말한다. 농촌은 농업이라는 1차 산
업과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재화의 생산
(Smile)’, 꽃과 나무가 잘 가꿔진 ‘예쁜 마을(Smooth)’, IT와 결합한 ‘소통
(2차 산업), 그리고 관광 프로그램 등 각종
이 잘되는 마을(Smart)’이라는 4S의 비전을 세워 여전히 변화를 꿈꾼다.
서비스를 창출(3차 산업)해 이른바 6차산
업이라는 복합산업공간으로 변화하고 있
또 동네 곳곳 동물들의 쉼터(동·동·동<동물과 동무되는 동심의> 동물
다. 정부는 이와 관련 2002년부터 ‘녹색농
농장)를 만들어 동·식물과 함께하는 30년 후까지 준비 중이다. 현재에
촌체험마을’을 선정해 농촌관광 활성화를
머물지 않고 미래를 바라보며 발칙한 상상을 하고 있는 발랄한 마을. 화
위해 각종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6차 산업화 우수사례집
탑의 10년 후, 30년 후 모습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30 + 31
2014 spring 상상낙서
POINT별로 콕콕! 화탑마을 나들이
나주배 테마마을 체험관
허브가든
(한우 직판장&식당)
오리보트 선착장 뒤 비닐하우스 안에는
체험관은 배 모양을 그대로 닮은 구조로
수십 종의 허브가 저마다 싱그러운 향을
한우 직판장과 식당을 겸한다. 고기를
풍기며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허브마다
굽기 전에 먼저 생고기를 먹는 것이 화
Wi-Fi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어, 마치
탑마을의 한우 먹는 방식. 겉만 살짝 익
박물관에 온 것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혀서 씹으면 육즙을 고스란히 맛볼 수 있는 갈빗살도 일품이다.
허브에 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특히 화탑마을의 한우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르고 손질한 후 판매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태뫼(마을 뒷산) 마을 서북쪽에는 대마산과 태매산 두 개
커피 박스
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 마을사람들은
체험관 바로 옆에는 노란 페인트칠을 한
‘뒷산’이라고 통칭한다. 뒷산으로 향하는
나무상자 모양의 카페가 눈에 띈다. 교
산책로는 자연생태탐방로로 이용된다.
수 출신 귀농인 송민종 씨가 직접 짓고,
이중 나주와 영암의 경계에 있는 태매산
커피를 내리는 이곳을 마을 사람들은
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맑은 날에는 나주 시내와 영암
‘커피 박스’라고 부른다. 대표 메뉴는 달
일출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콤한 아이스크림 위에 쌉쌀한 에스프레소를 끼얹은 아포가토. 창문이 따로 없어 확 트인 것도 커피 박스만의 매력이다.
오리보트 체험장
화탑마을 즐기기 13
커피 박스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보이는
쉼터
저수지에는 체험장 방문객들을 위한 오리보트 3척이 떠 있다. 과거 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10
저수지를 2007년 공사로 재정비하며
산책로 입구
커피 박스
새로운 마을 명소로 만들었다.
11
5
2010년 녹색농촌체험마을 조성사업으로 오리보트가 설치돼 야외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6
동각
14
전통놀이
9
한우직판장 8
태뫼
4 7
고향의 집 2
허브가든 오리보트 체험장
Hwatap town
3
사랑방
5층 석탑
1 소공원
Point
주 광
나주배 테마마을 체험관(한우 직판장&식당) ▶ 커피 박스
◀
나 주
▶ 오리보트 체험장 ▶ 허브가든 ▶ 태뫼(뒷산)
▶
농식품캠페인
행복 공감 PartPart #1 #1
행복 공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 함께하는
바른 밥상, 밝은 100세 캠페인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백세”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대표 캠페인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행/동/수/칙
01 02
아침식사는 꼬박꼬박 환경 친화적인 농식품 우선 구매, 제철·가까운 곳의 먹거리를 먼저
03 04
채소, 과일, 콩 제품 등 골고루 알맞게 음식물 쓰레기는 줄이고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백세”는 국민 모두가 함께 바른 식생활 실천을 통해 건강한 100세 시대를 누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2014 spring 상상낙서
행/동/수/칙
01 아침식사는 꼬박꼬박
‘함께해요 바른 식생활, 누려가요 건강백세’를 위한
Breakfast
4가지 행동수칙은 상상낙서 호별로 계속됩니다.
건강을 위한 생활 속의 작은 습관, 아침밥 먹기!! 아침밥 정보
어디서 볼 수 있을까? 쌀은 나물, 김치, 된장과 잘 어우러져 한국인의 주식으로 굳건히 자리 를 지키고 있지만 흔히 탄수화물로 구성돼 영양가가 없다고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쌀눈(배아)과 쌀겨에는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하다. 서 구에서 쌀 소비가 느는 것도 이런 장점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
<행복한 아침밥상> 이보은 지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 펴냄
아침 밥상을 간편하면서도 더욱 영양가 있게 차릴 수 있도록 7가지 테마의 레시
왜 아침밥을 먹어야 할까?
피를 제공한다. 농정원 홈 페이지에서도 책 본문을
아침밥은 뇌를 최상의 컨디션으로 만들어준다.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데, 두뇌회전에 필요한 포도당
https://www.epis.or.kr
이 부족하면 오전 동안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매일 아침밥을 먹은 사람이 더 능률적으로 일한다는 사실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졌다.
<온라인 쌀박물관> 쌀 정보의 허브 역할을 하는 ‘쌀박물관’은 밥
아침밥은 다이어트의 기본. 아침밥을 먹는 사람이 먹지 않는 사람보다 뚱뚱해질 가능성이 30~50% 낮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침밥을 거르면 점심이나 저녁식 사를 많이 하게 되므로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가져온다.
먹는 문화 조성을 위한 홍보 사이트다. ‘아침밥 먹기 서명 운동’ 등 온라인 캠페인과 쌀 관련 프로젝트 등을 진행 중이며 쌀의 역 사, 레시피 및 애니메이션, 책 등을 볼 수 있다. http://www.rice-museum.com
아침밥은 성인병 예방과 변비해소에 좋다. 변비는 불규칙한 식습관이 주요 원인이다. 아침밥은 장의 운동을 도와 변비 개선을 돕는다. 쌀에 함유된 단백질과 식이섬유는 혈중 클레스테
쌀은 도정(搗精) 정도에 따라 1분도(현
롤 상승을 예방한다. 특히 현미에 들어 있는 가바(GABA)와 펩티드는
미), 5분도(건강 쌀), 7분도(영양 쌀), 9분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도(참맛 쌀), 11~13분도(백미)로 구분 된다. 현미는 과피만 벗겨낸 상태로 가 장 영양분이 많지만 거칠다.
아침밥은 입 냄새를 제거한다.
5,7분도는 종피만 깎아 쌀눈과 쌀겨가 살아 있다.
입 냄새를 만드는 주요 원인은 바로 혐기성 세균. 밤에 잠을 자는 동안
9분도에는 쌀겨가 반이 남아있고, 백미에는 쌀눈
입 속에는 산소의 흐름이 차단되기 때문에 산소를 싫어하는 이 세균이 크게 늘어난다. 아침밥을 먹으면 입 안에 남아있던 혐기성 세균이 식 사와 함께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입 냄새를 없애준다.
32 + 33
과 쌀겨가 없어 영양분은 현미와 비교해 5%밖에 안되지만 부드럽다.
지식(地食)텃밭
행복 공감 사진 한사랑 블로그(hiinyoun.blog.me) 제공
글 편집실
PartPart #1 #1
행복 공감
논에는 황금물결이 넘실대고, 들녘엔 수확의 기쁨이 넘쳐나는 가을날, 다른 작물과 달리 저는 봄을 기약합니다.
地食 텃밭
채소계의 ‘도 매니저’
고려시대 황진이는 추운겨울을 이겨낸 저를 ‘봄 미나리 살찐 맛을 님에 게 드리고자’라는 시구로 표현했습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진흙탕에서 도, 볕이 들지 않는 응달에서도, 억센 가뭄에서도’ 푸르게 자라나는 저 를 밥상에 올리며 선비임을 과시했죠. 그만큼 오랜 역사가 함께 하는 저 는 한 마디로 채소계의 ‘도 매니저(<별에서 온 그대> 남 주인공 도민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도 매니저에게 특별한 초능력이 있듯 저에겐 특별한 효능 이 넘쳐납니다. 해열, 해독기능이 있고, 민간에선 혈압을 내려줘 약용으 로 쓰기도 했습니다. 또 가래를 삭이고 매연·먼지 등으로부터 상한 목
미나리
과 폐, 기관지를 보호하기도 하죠. 요즘 자주 등장하는 불청객인 미세먼 지와 황사도 저에겐 힘을 쓰지 못할 겁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식이 섬유가 많아 변비도 예방할 수 있고, 제가 가진 비타민A는 배추의 2.5 배에 달해 시력과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특히 애주가 여러분. 숙취해소 와 간 보호를 위해 저를 많이 애용해보세요. 플라보노이드 성분 중 하나 인 페르시카린이 저에겐 들어 있어 큰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여러분들도 저에게 하나 이상의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찜 요리부 터 부침, 전 등 다양한 음식으로 활용됐고, 어머니들은 봄철 저를 캐기 위해 산이나 들 구석구석을 찾아다녔거든요. 자 그럼 이제부터 저, ‘미 나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2014 spring 상상낙서
34 + 35
미나리의 모든 것
01 제철은
Spring
2월 말~5월
Recipe
02 미나리의 종류는 물미나리(논미나리) 논에서 재배된 미나리로 뿌리가 달려 있다. 돌미나리 습지에서 자생된 것을 채취한 미나리로 초장이 짧다.
03 좋은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마디사이가 긴 것 잎은 짙은 녹색으로 윤기가 있으며 줄기에 붉은빛이 없는 것 붉은 빛이 돌면 억세진 상태 신선도와 미나리 특유의 향미가 뛰어난 것 시든 잎과 잔뿌리가 잘 제거되고 길이와 굵기가 비슷한 것끼리 가지런히 묶어 깨끗하게 잘 씻은 것
04 미나리 효능 1 고혈압 예방-혈압을 낮춰주는 혈압 강하 작용으로 고혈압에 탁월 2 해독-중금속 해독효능으로 가래를 삭이고 매연, 먼지 등으로부터 목과 폐,
입맛 도는 미나리 사과 김치 재료 미나리 30g, 사과 1/2, 해바라기·호박 씨 등 견과류(생략 가능), 검은깨, 소금 약간, 고춧가루
기관지 보호 3 해열-체내 열을 내려주는 효능이 있어 홍역, 독감 등에 효과 4 지혈-지혈작용을 촉진시켜주는 성분으로 상처 났을 때 지혈효과
요리법 1. 미나리는 4~5cm 길이로 썬다.
5 변비 치료-풍부한 섬유질 함유로 장 운동 촉진, 변비 치료 및 예방에 우수
2. 사과는 한입 크기로 썬다.
6 다이어트-칼로리가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3. 볼에 미나리와 사과, 고춧가루, 견과류, 소금을 넣어 조물조물 버무린다.
05 미나리 산지와 재배는 우리나라에서 미나리 산지로 가장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은 한재다. 경상북도 청도군 청도 읍 초현리, 음지리, 평양지, 상리 일대를 한재라고 부른다. 한재미나리는 노지 미나리에 비 해 향이 은근하고 연한 게 특징이다. 한재마을 미나리 생산 농가는 모두 130가구(2014년 현재), 전체 재배 부지는 70ha(20만 평)에 달한다. 마을에서는 손님들이 사온 고기를 미나 리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와 불·불판을 제공하고 미나리비빔밥, 미나리전, 미 나리를 곁들인 수육 등을 판다. 미나리 농사는 줄기를 잘라 밭에 뿌리는데, 줄기에서 싹이 나면 밭에 물을 넣고 길게는 두 달을 키워야 한다. 수확은 한번 베는 것으로 끝난다.
농정人칼럼 1
행복 공감
글 원장 하영효
PartPart #3 #1
상상 나눔
‘안녕 대자보’가 유행한 까닭
인생살이가 어디 쉽기만 한가. 원래 삶이란 온통 ‘안녕하지 못한’ 사연들로 넘치는 것이다. ‘How are you?’ 인사말의 답은 ‘I am fine’ 이지만 사실은 ‘not fine’ 인 경우가 훨씬 많다. 잠시의 기쁨과 긴 시간의 어려움과 고통으 로 짜여 진 것이 인생, 삶이 고해(苦海)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게다가 요 즘 젊은 사람들은 예전보다 살기가 훨씬 더 어려워졌으니. 개인이든 조직
“안녕들 하십니까?” 고려대의 한 학생이 붙인
이든 안녕하지 못한 사연들을 지니고 있게 마련이다. 그러니 안녕들 하시
이 대자보가 전국적으로
냐 라고 물으면 인사말로야 “잘 지내고 있지” 혹은 “그럭저럭”이라고 대답
퍼져나가다가 요새는 좀 잠잠해진 듯하다. 헌데 젊은이들은 왜 이런 구식(?) 대자보에 열광했던 것일까. 여기에 대해 뒤늦게 생각난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다.
할지라도 속으로 “내 삶은 100% 완벽해”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모두가 누리는 이런 불편한 상황들이 ‘안녕 대자보’를 유행시킨 원 인이 아닌가 싶다.
둘째, 질문의 힘 첫째, ‘안녕’이라는 말 ‘안녕’이라는 단어는 젊은이들의 삶의 고민과 문제를 담아낸 그릇이 되어줬다. 오늘날 대한민국 젊은이들 의 삶이 오죽 힘든가? 대학입시, 스펙쌓기, 취업 고민 등 푸르디 푸른 청춘을 구가할 시간을 온통 이런 것들에 저당 잡히고 있으니, 대자보는 울고 싶은 터에 판을 차려준 것처럼 사회를 향한 분노를 표출할 통로가 된 셈이다.
질문의 형태로 서두를 꺼낸 것이 또 하나의 포인트. “나는 안녕하지 못합 니다”로 시작했더라면 이 만큼 관심을 끌었을까? 물론 이렇게 시작하는 것도 있었지만, 이것은 최초의 대자보 질문에 대한 응답의 형태이다. “아빠, 사진을 찍으면 왜 금방 볼 수 없는 거죠?” 1943년 에드윈 랜드는 순진한 딸의 질문에 폴라로이드 즉석카메라를 개 발하게 되었다고 한다.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안녕들 하시냐는 질문에 모두들 한번쯤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과연 안녕한가? 아니야, 나도 안녕 하지 못해, 라고 공감하게 된 것 같다.
셋째, 복고의 매력 대자보 하면 80년대 독재에 항거하던 젊은이들의 함성이 담긴, 돈은 없지 만 열정과 정의감만은 세상을 뒤엎을 만큼 높았던 그 시절의 아날로그 소 통채널 아니던가. 조선시대 방(榜)의 전통을 면면히 이어받은, 페이스북 이나 카카오톡에 밀려 사라졌던 대자보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응답하라 1994’처럼 세상살이가 팍팍할수록 “옛날이 좋았어(혹은 멋있었어)” 라는 복고풍이 뜨게 된다. 이런 복고 경향도 한몫을 한 게 아닐까.
넷째, 일상의 언어 안녕하십니까? 라는 말은 평범한 인사말이다. 심상하게 던질 수 있지만 이 를 살짝 비틀어 “안녕하지 못하다”는 부정 서술문으로 만들면 현실의 불만 을 꺼내는 강력한 저항의 언어가 된다. 그래서 “안녕하십니까?”라는 말은 지극히 평범한 인사말이 될 수도, 그 안에 날카로운 사회비판과 젊은이들 의 비명과 함성을 담을 수도 있다. 그저 평범하게 묻고 평범하게 답하는 인 사 수준의 삶.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지만 나는 누리지 못한다는 억울함이 배어있다. 모두가 ‘안녕한’ 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농정人칼럼 2
2014 spring 상상낙서
36 + 37
글 지식서비스팀 안미주
소통, 도대체 뭐꼬~?
올해부터 농정원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매달 첫째 주에 시행되는 월례조회 때 ‘5분 발언대’ 코너를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날 그 주인공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조금 난감했다. 사투리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표하는 것이 울렁거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경력도 능력도 미천한 신입사원으로서 전 직원 앞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말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꽤나 압박으로 다가왔다.
‘왜’ 회사는 5분 발언대를 시작했을까. 며칠 간 발표주제를 고르느라 잠까지 설치며 고민하던 내 머 릿속에 문득 ‘왜’라는 단어가 스쳤다. 왜, 회사는 5분 발언대를 기획하게 된 것일까? 그간 들을 수 없었던 직원 한 사람 한 사 람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각자의 일에 파묻혀 옆에 앉은 동료와도 제대로 된 대화를 나 눌 수 없던 우리에게, 터놓고 ‘소통’해보라는 조심스러운 권유 는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소통’을 주제로 삼아 이야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자칫하면 식상한 주제가 되기 쉽다. 요즘은 신문을 펼쳐도 서 점의 책을 둘러보아도 여기저기 이 단어가 넘쳐나기 때문이 다. 도대체 소통이란 무엇일까? 사전에는 ‘서로 뜻이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이라고 나와 있고, 가까운 친구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라 정의해준 다. 뒤집어 생각해보았다. 상대방의 의견에 공감이 가지 않고 서로 뜻이 통하지 않으면, 소통은 불가능한 것일까? 모두의 마음이 만장일치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통’이라 말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에 대한 또 다른 정의 프랑스 영화를 보면 특이한 구석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등 장인물들이 끊임없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 에 상대방의 이야기에 무관심해 보이지만, 사실 이는 상대방 의 의견을 그 자체로 인정하는 것이란다. 어쩌면 소통은 상대 방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의 이야기 를 하고 불편함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대의 공감을 이 끌어내지 않더라도, 작은 재잘거림이 쌓여 큰 담론이 되고 이 로써 우리 주변의 불편함을 하나씩 해소해나가는 것이 소통의 또 다른 의의가 아닐까?
사실 회사생활을 하면서 ‘그냥 가만있는 게 낫다’는 생 각을 종종 했었다. 조직의 문제점이나 낡은 관행이 거 슬리거나 불편할 때도 있었지만 ‘어림도 없지. 계란으 로 바위치기다’ 라고 생각하며 목소리 내기를 주저한 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 노력해보려고 한다. ‘5분 발 언대’라는 작지만 소중한 자리가 서로가 안은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고 인정해줄 수 있는 소통의 시작 점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 최근 보았던 영화 ‘변호인’ 중의 한 대사로 이 글을 마 무리하려고 한다. “바위는 아무리 단단하나 죽은 것이고, 계란은 아무리 약해도 살아 있는 것. 그렇게 단단한 바위는 바람에 모래가 되고 부서지지만, 계란은 깨어나 그 바위를 넘는다.”
상상팩토리 글 지식서비스팀 이주영
‘성공하는 인생 관리와 시간 관리’, ‘몸값을 높이는 사업기획’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알짜 지식이었다.
발표자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얹히고, 갑론을박 의견도 엇갈린다.
IT지식을 맛있게 비벼보는
정보화사업본부
요즘 한 기업의 광고에서처럼 ‘융합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는다면 ‘비빔밥’이라고 답하고 싶다. 정보화사업본부의 학습조직 명칭, 지식비빔밥! 한번 들으면 잊어버릴 수 없는 독특한 이 명칭은 본부 내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여러 재료가 본연의 맛을 잃지 않고 어우러지는 것처럼, 본부 내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각기 개성과 능력을 발휘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내자는 것이 지식비빔밥의 취지다.
빅데이터부터 인메모리 컴퓨팅까지 지식비빔밥은 IT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빅데이터(Big Data)’를 다루는 것으로 지난해 8월 첫 숟갈을 들었다. 매달 한 두 명의 팀원은 직접 발표 주제를 선정하고 자료를 만든다. 발 표 주제는 농정원의 사업과 관련한 핵심사항이다. 발표자는 공 을 많이 들여야 한다. 사내 학습이라고 쉽게 볼 수 없다. 동료
특히 빅데이터와 관련된 발표는 6개월 동안 3번에 걸쳐 다루는 등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취합한 데이터를 얼마만큼 효율적으 로 전달할 수 있는 지를 늘 고민해야 하는 우리 본부의 화두이 기도 했다. 지난해 마지막 학습으로 빅데이터 대응 기술인 ‘인메모리 컴퓨팅(In-Memory Computing)’에 대해 다루면서 학 습의 완성도를 높였다.
들은 이미 전문가다. 점심시간을 할애해 진행되는 만큼 짧은 시간 핵심을 전달하고, 발표 후 토론까지 이끌어 내는 일은 결
지식 비비고! 조직 비비고!
코 만만치 않다. 자신의 전공 분야를 최대한 살리는 전문성은
학습은 발표자 한 명의 일방적인 전달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질
물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주제를 쉽게 풀이하는 것도 발표자
문하고 답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짧은 강연 후 이 시간이야말
의 몫이다.
로 지식비빔밥의 정수다. 발표자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주제는 업무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수준 높은 지식부터,
얹히고, 갑론을박 의견도 엇갈린다. 여러 생각이 뒤섞이는 과정
정보화사업본부의 사업이면서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분야까지
에서 평소에는 알지 못했던 동료들의 생각을 알게 된다. 그날의
다양했다. 필요할 땐 과감히 외부 전문가도 초빙했다.
발표 주제가 맛있는 비빔밥이 되어 배가 부른 시간이다. 이렇게
강의 중에서도 ‘성공하는 인생 관리와 시간 관리’, ‘몸값을 높이
우리 본부는 지난해 7번을 뜨겁게 만났다. 그 동안 본부 구성원
는 사업기획’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알짜 지식이었다. ‘농업 경
들이 훌쩍 큰 것은 당연한 일. 업무에 지식을 더해서만은 아니
영체 활용방안’과 ‘Data비빔밥’을 통해서는 정보화사업본부의
다. 각 팀의 사업은 물론 서로를 이해하면서 더욱 단단해졌다.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
올해도 지식비빔밥을 통해 정보화사업본부에서 추진되는 많은
떠오른다.
사업들이 보다 높은 차원의 맛을 내길 기대해 본다.
2014 spring 상상낙서
big datA
발표자는 공을 많이 들여야 한다. 사내 학습이라고 쉽게 볼 수 없다. 동료들은 이미 전문가다.
데이터가 축적되면서부터 이미 빅데이터의 시대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 Tip 지식비빔밥이 공부한 ‘빅데이터’ 사실 빅데이터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데이
38 + 39
INFORMATION
정보화사업본부 정보화사업본부는 농업 전문 포털사이트 ‘옥답’부터 식품종합정보 망, 직거래통합지원시스템 등을 구축·관리하고 농식품의 ICT융복
터가 축적되면서부터 이미 빅데이터의 시대는 시작됐
합 활성화를 지원하는 농정원의 IT허브다. 농정의 모든 정보가 정보
다고 볼 수 있다. 데이터가 거대해질수록 그 활용방안
화산업본부를 통해 농업인 및 소비자, 유관기관에 전달된다. 지식서
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는 데이터 홍수 속
비스팀, 산업정보통계팀, IT융합팀, 정보기술팀으로 나뉘어 스마트한
에 살고 있다. 특히 개인의 일상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농정을 만드는 1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면 서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내가 먹는 음식, 내 가 있었던 곳, 내가 얘기했던 사람. 이같이 무의미해 보였던 정보의 집합 속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찾아내
지식비빔밥에는 어떤 메뉴가? 주제
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빅데이터가 활용된다.
서울시의 심야버스 ‘올빼미버스’는 심야에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운행된다. 최근 추가된 7개의 노 선은 30억 건의 통화량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활용, 실 제 심야시간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을 파악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이미 빅데이터가 사회에 미치는 영 향력은 적지 않다. 정보화사업본부 또한 이런 빅데이 터의 중요성을 깨닫고 농림축산식품 빅데이터 구축 사 업을 추진 중에 있다.
발표자
빅데이터, 그리고 창조 아이디어(2013.8.14)
지식서비스팀 이주영 주임
몸값을 높이는 사업기획(2013.8.28)
IT융합팀 김상호 차장
알기 쉬운 회계이론과 농업 경영체 활용방안 (2013.9.11)
산업정보화팀 이호상 대리
Data 비빔밥(2013.9.26)
정보화사업본부 박진 본부장
햄버거에서 빅데이터까지(2013.10.30)
정보기술팀 김지훈 과장
성공하는 인생 관리와 시간 관리를 위한
런어스커뮤니케이션
‘응답하라 2014’(2013.11.13)
홍용준 대표
In-Memory Computing 기술의 이해(2013.11.27) ㈜리얼타임테크 김동규 실장
상상리포트 글 편집실
07 01
05
01 농업계 학교 역량강화 교육지원사업 담당자 간담회 농정원은 ‘2014년 농업계 학교 역량강화 교육지원’ 사업 추진에 앞서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1월23, 24일 충남대에서 교육운영기관 담당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요 건의사항으로는 올해 사업기간 연장에 따른 교육운영비 현실화, 개인정보보호 강화로 인한 개 인정보 수집 최소화 등으로 나타났다. 농정원은 이같은 의견을 적극 반영, 2014년 교육운영지침을 수정해 교육운영기관에 배포했다.
02
03
AI 확산방지 및 차단을 위한 방역홍보
농정원 청사(본관 사무소) 이전
04 농정원, 이득섭 신임 총괄본부장 임명
농정원은 이전 본관 건물이 매각된 데 따라 지
농정원은 지난 2월5일 이득섭 전 농림축산
농정원은 지난 1월21일부터 AI확산
난 1월27일 본관 사무소를 이전했다. 본관 사무
검역본부 운영지원과장(부이사관)을 총괄본
조기 차단 및 국민들의 과도한 불안
소는 안양시 관양동 흥안대로 439번길(20-2)에
부장(상임이사)에 임명했다.
감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홍보활동을
위치해 있으며 제1별관은 관양동 흥안대로 439
벌이고 있다.
번길(20-3), 제2별관은 호계동 경수대로 593번 길에 있다.
일반접점매체(지하철광고, 아파트 LCD, 인천공항, 케이블 TV) 및 온라 인매체(홈페이지, SNS, 모바일 등)를 통해 ▲AI조기 종식을 위한 공익캠페
05 소비자 단체 간담회 개최
06
방만경영 개선 등을 위한 농정원 노사합의서 체결
인 ▲의심축 신고 안내 ▲닭·오리
농정원은 지난 2월13일 소비정보교류사업의 원
농정원과 공공운수노조 농정원지부(지부장 최원
고기 섭취에 대한 안전정보 등을 제
활한 추진을 위해 소비자 단체 간담회를 진행했
일)는 지난 2월26일 방만경영 개선과 비정상화
공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참여
다. 농식품부와 9개 소비자단체가 함께한 이번
의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서를 체결했다. 이번
와 신고를 독려하고 있다.
간담회에서 2014년 소비정보교류사업에 대한
체결은 공공기관으로서 농정원의 위상 재정립과
다양한 의견수렴 등 정책제언이 이루어졌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2014 spring 상상낙서
08
40 + 41
10
09 2014
07
08
09
국민 소비식생활 캠페인 공모전 시상식
농정원-공학센터 업무제휴
농정원, ‘1사 1하천 가꾸기’ 활동
‘소비·식생활 캠페인 슬로건 및 캠페인 송 가
농정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소프
농정원은 지난 3월21일 안양시 학의천 일
사 공모전’ 시상식이 지난 2월27일 농정원 5층
트웨어공학센터(이하 공학센터)가
대에서 ‘1사 1하천 가꾸기’ 행사를 진행했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공모전은 농식품부
지난 3월6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다. 이번 행사에는 임직원 20여명이 참여,
(장관 이동필)가 주최하고 농정원 등이 주관했
이번 MOU로 농식품 분야 정보화
하천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다. 총 7200여 명이 응모해 슬로건 부문에서
전문성과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노
정화활동을 벌였다. 농정원은 지난해부터
‘함께해요 바른식생활, 누리세요 건강백세’가,
하우가 합쳐져 향후 농식품 ICT융복
시의 ‘1사 1하천 가꾸기’ 사업에 동참, 격
캠페인 송 가사 부문은 ‘푸드오감만족송’이 농
합사업의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월(홀수 달)로 관내 하천(학의천 대한교~
식품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수촌교)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10
11
12
2014년 귀농·귀촌 교육기관 운영담당자 워크숍 개최
2014년 농업·농촌교육훈련지원사업 교육운영기관 담당자 합동 워크숍 개최
농업농촌PRDB 서비스 오픈
2014년 귀농·귀촌 교육운영기관
2014년 농업·농촌교육훈련지원사업 교육운
미지, 간행물 등)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담당자 워크숍이 농식품부, 농정원,
영기관 담당자 워크숍이 농식품부, 농정원, 교
‘농업농촌PRDB(www.agripr.kr)’가 지난 1
교육운영기관 담당자 64명이 참가
육운영기관 담당자 131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
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한 가운데 지난 3월5, 6일 대웅경영
난 3월12일 홍익대학교 국제연수원(세종 조치
현재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농림
개발원(경기 용인)에서 개최됐다.
원)에서 개최됐다.
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보유하고
이번 워크숍은 ▲올해 귀농귀촌 정
농식품 분야의 분산된 홍보DB(영상·이
있는 정보들이 제공된다. 향후 대상기관
책사업 추진방향 및 운영지침 설명
이날 워크숍은 ▲2014년 농업·농촌교육훈련
을 확대해 농업·농촌 홍보자료의 메카로
▲효과적 교육운영을 위한 의견수
추진방향 설명 ▲농정원 인재양성본부 팀별 사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4월28일
렴 간담회 ▲지역민 융화 표준 프로
업공유 ▲교육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한 우수사
~5월26일 PRDB에서 제공하는 자료들
그램 강의스킬에 대한 외부 특강으
례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을 활용, 다양한 모습의 농촌을 제안하는
로 진행됐다.
UCC공모전도 진행될 계획이다.
포토에세이
Photo Essay 독자 풍경
‘오페라의 유령’ 배경이 된 파리 오페라 극장. 추워서 표정이 얼어 있어요.
사소한 것들 결혼으로 인생의 제2막을 열었습니다. 첫 공연은 유럽에서의 6박8일. 직장 초년 생으로 만났던 우리는 여행에 목말랐습니다. 그런데, 의욕에 넘쳤던 남편이 베네 치아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말고 접시에 코를 박고 잠에 빠진 겁니다. 아무리 깨워도 안 일어나고…. “Something wrong” 점원이 묻더라고요. 숙소에 돌아와 어떻게 신혼여행지에서 날 놔두고 잠 들 수 있냐고 따졌죠. 하지만 이런 건 너무 사소한 일입니다. 이제 언제든, 약속을 잡지 않고도 같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 사소한 것들은 모두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행복합니다.
미래정책팀
전예원
大개방
농업농촌
농업농촌大개방
UCC 공모전
공모기간
공모자격
2014. 4. 28 ~ 5. 26 (pm 6시까지 접수된 작품에 한함)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구분
수상자
공모주제
•1인당 2작품까지 응모 가능하며, 두 작품 접수 시
대상
1인(팀)
300만원
최우수상
2인(팀)
150만원
우수상
4인(팀)
100만원
농업농촌 大개방 부제
한 작품씩 개별 접수(수정 1회 가능) •단체 참여 시 구성 인원수 4명 이내
시상내역 시상금
무한상상, 무한농촌, 무한자료
작품규격
장려상
10인(팀)
50만원
•좋은 먹거리, 안전한 농산물, 대한민국 농업농촌 알리기
•웹툰에세이, 포토에세이, 애니메이션, 인포그래픽영상,
선착순상
50인(팀)
2만원
•우리가 몰랐던 농업농촌의 숨겨진 아름다움
PPT영상, 스톱모션, 영상소설, 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가능
•문화와 역사, 자연이 담긴 농업농촌의 모습을 홍보
•파일형식: 동영상파일(mp4, wmv/300MB 이하)
•농촌에서 경험한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
•재생시간: 3분 이내
•스마트해진 농촌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라
•농업・농촌PRDB 사이트 자료 1개 이상 반드시 이용
•건강함이 담긴 농촌의 맛, 상상 이상의 농촌의 멋
문의사항
작품접수
•UCC 공모전 운영사무국 (이메일: kpcomm@naver.com)
•농업・농촌PRDB 사이트 회원가입 후 UCC공모전 페이지 내 접수
•전화: 02-6925-5733
비고
제세공과금 수상자 본인 부담 상품권증정
※시상내역 중 해당 작품이 없을 경우 시상하지 않을 수 있음.
www.agripr.kr
자세한 사항은 농업・농촌PRDB 사이트에서 참조하세요
상상낙서 본 광고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함께합니다. 2014 spring 44 + 44
닭·오리고기, 계란 안심하시고 드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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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엄격하게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없습니다.
매몰·폐기처분되기
모두 사멸되므로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지 않습니다.
절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공정한 사회 실현을 위해 윤리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