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재탄생을 향한 새 복음화(4)
기초공동체 복음화의 해 www.catholicbusan.or.kr
- 2016년 사목지침
제2362호 2016. 1. 1.
▒ 발행 : 천주교부산교구 ▒ 편집 : 전산홍보국 629-8750 (48316) 부산광역시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39 ▒ jubo@catb.kr ▒ 인쇄 : 주보인쇄사(809-2078~9)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전례는 4면에 있습니다.
(세계 평화의 날)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4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요약)
무관심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룩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무관심하 지 않으십니다! 하느님께 인류는 소중합니다! 하느 님께서는 인류를 저버리지 않으십니다! 확실히 우리는 2016년에 우리 모두가 다양한 차원에서 정의의 실천과 평화 추구를 위하여 단호하 고 확신에 찬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희망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무관심의 종류 인간 사회 안의 무관심의 첫째 형태는 하느님에 대 한 무관심으로, 여기에서 이웃과 피조물에 대한 무관 심도 파생됩니다. 이 무관심은 상대주의와 허무주의 사상과 결합된 그릇된 인본주의와 실천적 유물론의 최악의 결과입니다. 자기 이웃에 대한 무관심은 여러 가지 모습을 지닙 니다. 어떤 사람들은 라디오를 듣고 신문을 읽거나 텔 레비전을 보면서 정보를 잘 얻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거의 중독이나 된 듯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합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인간을 괴롭히는 비극에 대하여 막 연한 생각만을 지니며 그것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여 겨 아무런 연민도 느끼지 못합니다. 우리가 연대의 정 신으로 의식을 개방하지 않으면, 바로 우리 시대의 특 징인 정보의 증가가 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를 의미 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유감스럽게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묻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으며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면서 고통 받는 이들의 부르짖 음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마치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 우리와 상관없는 그들만의 책임인 것처럼 여깁 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마음은 무관심 속에 빠지게 됩니다. 2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세계화된 무관심에 위협당하는 평화 하느님에 대한 무관심은 개인의 사적이고 정신적인 영역을 넘어서서 공적이고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장됩 니다. 그래서 베네딕토 16세께서 말씀하신 대로“하 느님의 영광과 지상의 인간의 평화는 밀접하게 연결 되어 있습니다.” 하느님에 대한 무관심의 소산인 이웃에 대한 무관심 은 개인과 공동체의 차원에서 무기력과 냉담으로 나 타납니다. 이는 불의와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의 상황 을 조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갈등을 야기할 수 있거나 그 어떤 경우든지 불만의 분위기를 조성하여 조만간에 폭력과 불안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무관심에서 자비로 나아가는 회심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와 같이 우리도 자비로 워지라고 가르치십니다.(루카 6, 36 참조) 착한 사마리아인 의 비유에서(루카 10,29-37 참조) 예수님께서는 이웃의 커다 란 곤경을 보고도 도움을 주지 않는 이들,“길 반대 쪽으로 지나가 버린”(루카 10,31-32) 이들을 꾸짖으십니 다. 그와 동시에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하여 이 세상의 고통 앞에서 걸음을 멈추는 법을 배우라고 요 청하십니다. 사실 무관심은 늘 핑계거리를 찾습니다. 여기에는 우리를 서로 멀어지게 하는 대립, 타인에게 이웃이 되어주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종류의 편견이 있습니다. 자비는 하느님의 심장입니다. 그래서 자비는 하느님 자녀로 이루어진 커다란 가정의 지체인 이들의 심장 이어야 합니다. 이 심장은 피조물에 반영된 하느님의 모습인 인간 존엄이 위협받는 모든 곳에서 힘차게 고 동칩니다. 따라서 회심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돌로 된 우리 마음을 살로 된 마음으로 바꾸어주도록 해야
합니다.(에제 36, 26 참조) 이 마음은 참다운 연대를 통하여 다른 이들에게 자신을 열 수 있습니다. 무관심의 극복을 위한 연대와 자비의 문화 촉진 도덕적 선이며 사회적 태도인 연대는 개인적 회개의 열매로 교육과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이 필요합니다. 저는 교육에 으뜸가는 근본적 책임이 있는 가정을 먼저 생각합니다. 가정은 사랑과 형제애, 공동생활과 나눔,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가치를 배우고 전 달하는 첫째 자리입니다. 또한 가정은 어머니들이 자 녀들에게 보여주는 소박한 신심의 몸짓에서 시작되는 신앙의 전수에도 탁월한 환경입니다. 학교나 여러 아동 기관과 청소년 기관에서 교육이라 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교사와 지도자들은 자신 의 책임이 인간의 도덕적, 영적, 사회적 차원에 관련된 다는 것을 깨닫도록 요청받고 있습니다. 자유, 상호 존 중, 연대의 가치는 어린 시절부터 전달될 수 있습니다. 문화계 종사자들과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도 교육 과 양성의 책임이 있습니다. 특히 정보와 통신 수단에 대한 접근이 더욱 확산된 현대 사회에서 그러합니다. 그들의 과제는 무엇보다도 특정 이익을 따르지 않고 진리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자비의 희년 표징 안의 평화 자비의 희년의 정신으로 우리 모두는 우리의 삶 안 에서 무관심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깨닫고 우리의 가 정, 이웃, 일터를 시작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을 개선하는 데에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라는 부름을 받습니다. 또한 이 희년에 저는 국가 지도자들이 직업과 땅과 집이 없어 고통 받는 우리 형제자매들을 돕는 구체적 인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합니다. 저는 실업이라는 사 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좋은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이 없으면 자존감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희망이 사라지며, 실업자와 그 가족을 위 한 보조금으로는 필수적이지만 부분적인 도움만을 받
을 수 있을 뿐입니다. 유감스럽게도 여전히 직장에서 차별받는 여성들과, 불안정하고 위험한 근로 조건에 처하고 그 사회적 활동의 중요성에 상응하지 않은 임 금을 받는 분야의 노동자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필 요합니다. 끝으로 저는 모든 이가 의료 혜택과 생명에 필수적 인 의약과 가정 치료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여 병자들 의 생활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 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모든 이에게 다음 세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물질적 문화적 재화와 사회적 성 취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정신적 영적 완전성도 파괴하는 분쟁이나 전쟁에 다른 민족들을 끌어들이지 마십시오. 가장 가난한 국가의 국제 부채를 탕감해 주 거나 지속가능한 차원에서 관리하십시오. 특정 이념 의 지배에 굴하지 말고, 지역 민족들의 가치를 존중하 며, 태어나지 않은 생명의 근본적이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그 어떤 경우에도 침해하지 않는 협력 정책을 실행하십시오. 새해 인사와 더불어 저는 이러한 성찰을, 인류의 어 려움을 돌보시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전구에 맡겨 드리며, 평화의 임금이신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형제애와 연대를 이루는 세상을 위하여 나날이 노력하는 우리에게 강복하시기 를 기원합니다.
바티칸에서 2015년 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자비의 특별 희년 개막일 교황 프란치스코 담화문 전문은 교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www.catholicbusan.or.kr 2016. 1. 1. / 2362호
●
3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3. 하느님,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모 든 민족들이 당신을 찬송하게 하소서. 하느님 은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리라. 세상 끝 모든 곳 이 그분을 경외하리라. ◎
제 1 독 서 민수기 6, 22∼27 화 답 송
시편 67(66), 2∼3. 5. 6과 8 (◎ 2ㄱ)
◎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 리소서.
1.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복을 내리 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당신의 길을 세상이 알고, 당신의 구원을 만민이 알게 하소서. ◎ 2. 당신이 민족들을 올바로 심판하시고, 세상의 겨 레들을 이끄시니, 겨레들이 기뻐하고 환호하리 이다. ◎
제2독서
갈라티아서 4, 4∼7
복음환호송 히브 1, 1∼2 참조 ◎ 알렐루야. 하느님이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조상들에 게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 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네. ◎ 복
음
루카 2, 16∼21
영성체송 히브 13, 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교회는 해마다 1월 1일을‘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
편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해마다
축일’ 로 지내고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께‘하느님의
1월 1일에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바오로 6세 교황은
어머니’ 를 뜻하는‘천주의 성모’ 라는 칭호를 공식적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1968년부터 세계 평화
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입니다. 지역
를 위하여 기도하는‘세계 평화의 날’ 로 정하였습니
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해 오던 이 축일은 에페
다. 이에 따라 교회는 평화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통
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세계 교회의 보
하여 하느님께 평화의 선물을 청합니다.
잃지 않아야지 10kg이 넘는 배낭 무게가 아니었습니다. 어깨와 발과 무릎의 통증도 아니었으며 매일 바뀌는 낯설고 열악한 잠자리도 아니었습니다. 800km 산티아고 순례길이 힘들었던 순간은 왜 이 길을 걷고자 했을까, 마음이 흔들렸을 때였습니다. 첫 마음을 잃으니 숨을 쉬는 것조차 버겁더군요. 새해 첫날의 이 마음, 지키겠습니다. 4
●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
글·그림 : 이영 아녜스 수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