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STAGE 아카이빙BOOK vol.1(경기도뮤지컬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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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vol . 1

마스크가 가려버린 일상 마음을 추스를 여유도 없이 함께 논의했던 계획들이 마스크로 모두 덮여버리고….

교육 뮤지컬은 지속가능한가? 이 시대에 교육뮤지컬 활동의 지속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뮤지컬 활용 수업 교수학습 지도안

처음이니까 괜찮아 첫 비대면 활동이다 보니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아쉬운 것들이 많았던….

예술을 연계한 프로젝트 교육의 필요성



CONTENTS

OPENING p.2

2020 STAGE 톺아보기

교육뮤지컬연구회 회장 배민관

제 1막

제 2막

I EM : Idea, Education, Musical

지금 바로 copy & paste

p.6

교육과 뮤지컬을 말하다

교육뮤지컬연구회 사무국장 원치수 교육뮤지컬연구회 총무 이주선 동두천 송내초등학교 박경민

p.10

파주 자유초등학교 박주은 화성 세정초등학교 황다솔

성남 금광중학교 조정래

제 3막

제 4막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음표들

오선지 뒷장에 남긴 그림

p.13

교육뮤지컬연구회 부회장 이강민 의정부초등학교 채송은

구리 인창초등학교 김호빈 파주 검산초등학교 김가람 광주 태성초등학교 박혜민 안성 문기초등학교 소미현

p.18

Curtain call

파주 천현초등학교 유창현 이천 마장초등학교 송민주 이천 증포초등학교 윤원준


OPENING

마스크가 가려버린 일상 3월 기다렸던 도 교육청 연구회 선정 공문을 보며 지난 2019년 연구회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시간이 흑백사진처럼 한 장씩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이제는 좀 더 많은 선생님과 함께 경기도뮤지컬 교육연구회라는 이름으로 교육 뮤지컬을

연구하고 깊이 있게 적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와 설렘이 가장 컸습니다. 그렇게 부푼 마음을 안고 첫 모임을 준비하는 가운데 찬물을 끼얹은 코로나.

어안이 벙벙하여 마음을 추스를 여유도 없이 함께 논의했던 계획들이 마스크로 모두

덮여버리고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계획표의 빈칸을 메꾸기란 쉽지

2020 STAGE 톺아보기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처음 발을 들인 도 연구회라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렵사리

만들어낸 불씨가 순식간에 사그라들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되어 가는 것으로 보이자 첫 모임을 마련하였고 그 자리에서 우리 연구회 선생님들의 열정과 끈끈한 연대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그 후 다시 모일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고민한 과정들을 풀어낼 교실이 텅 비어버렸고 등교 개학 후에도 노래와 춤을

출 수 없다는 현실에 가로막혀 코로나가 몰고 온 검은 그림자가 더욱더 짙게 느껴졌습니다.

교육뮤지컬연구회 회장 배민관

4월 정기 워크숍

2

5월 코러스 스테이지

6월 홈 스테이지


영상에서 만난 STAGE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춰버린 순간, 모두가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지 못했습니다. 교육부 지침은 네이버 공문으로 전달되었고 그에 맞춰 부랴부랴 교육과정을 뒤집고 새로운 플랫폼에 적응하기도 바빴습니다. 7월 자체 연수

하지만 마냥 코로나 상황만 탓하고 있다 보면 무대에서 나약하게 쓰러져가는 인물들의 장면으로 올해의 막을 내릴 것 같았습니다. 올해 초 2020년 STAGE가 나아갈 목표로 삼았던 것은 타

교과와 융합할 수 있는 교육과정 모델 개발, 계기 교육 및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교육 뮤지컬 학술 세미나 및 학생 참여 페스티벌 운영, 예술전문가와 협업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 구축 및 활용, 교육 현장에 적용 가능한

뮤지컬 프로그램 연수자료 제작과 공유 등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8월 봄날의 곰 관람

비대면으로 타 교과와 융합할 수 있는 교육 뮤지컬 프로그램을

현장에 가장 쉽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영상교육자료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고, 새로운 트랜드를 잘 파악하고 추진력이 강한 우리 연구회의 장점을 살려 홈스테이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저작권에 구애받지 않는 고전 명화와 클래식 음악을 기반으로

국어, 미술, 음악 과목을 융합한 3차시 분량의 교육 뮤지컬 컨텐츠를 제작한 뒤 아트스테이지 선생님들께서 제작한

활동지까지 연결하고 나니 교육 뮤지컬 교육과정을 조금 더 STAGE X 푸른나무재단

명확하게 가시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교육 뮤지컬을 명확하게 가시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2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교육

뮤지컬을 경험할 수 있었고 현장에 많은 선생님께서도 감사의

메시지와 열렬한 지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이에 힘입어 5월에는 코러스 스테이지 프로젝트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선생님들의 마음을 담아 서로 위로받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예술교육은 지식전달의 수준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는 전인교육의 매개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하게 우리의 마음을 가사와 멜로디로 담아 위로와 감동을 나누고 싶습니다.

OPENING : 2020 STAGE 돌아보기

9월 공모연수

3


11월 제 2회 경기도 교육뮤지컬 페스티벌

예술교육 무대의 확장

도 연구회는 기본적으로 공모 연수를 운영하여 연구 결과를 현장에 흘려보내게 되어있습니다. 올해는

선생님들의 연수 참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운영기준 최소차시인 15차시를 선택하게 되었고 작품에 사용된

자료를 저작권 걱정 없이 현장에서 사용하실 수 있도록 극단과 라이센스 계약을 포함한 콜라보 연수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스테이지에서는 다양한 공연 백스테이지 투어를 통해 외부 전문가들과의 협업 가능성을

확인했고, 올해에는 한 작품을 깊이 있게 연구해보자는 목표로 연수와 공연을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온 작품보기 프로젝트는 공연을 활용한 교육과정이 단순히 작품관람 활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내용을 다각도로 분석하여 작품의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뮤지컬 구성 요소를 활용한 활동들을

발굴하여 나만의 재구성된 교육 뮤지컬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글로만 배우는 환경보호 교육을 넘어서 넘버와 대본, 안무와 포스터까지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 할 수 있었습니다. 연수에 참여하신 선생님 중에는 이런 프로젝트라면 하루빨리 현장에 적용해보고 싶다는 피드백이 있을 정도로 의미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비록 처음 공모 연수를 신청하면서 구상했던 현장 공연 관람과 공연 요소를 함께 모여 체험해보는 활동은 할

수 없었지만, 오히려 공연자료를 바탕으로 원격수업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플랫폼을 연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습니다. 이번 공연계와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다양한 방식으로 예술계의 작품들을 교육 현장에 끌어와 시대의 흐름에 맞는 예술교육으로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코로나 뒤집어 보기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다른 분야에 비해 교육 뮤지컬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고 우리 연구회도 이제 막 기반을

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시기에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을 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역으로 시간과 거리의 제약 없이 연구회 선생님들의 개인적 역량을 키울 기회는 늘어났습니다.

5월 뮤지컬에서 음악의 역할에 대한 연수를 시작으로 6월 뮤지컬 극작의 이해 및 발성 교육, 7월 동화책은

어떻게 뮤지컬이 되었을까, 8월 뮤지컬 동아리 운영방안, 9월 아이들의 이야기로 랩 만들기, 10월 교육 뮤지컬 안무 지도와 영상 촬영방안 등 뮤지컬과 관련된 다양한 방면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대면 연수이다 보니 오랫동안 모니터를 보면서 쌓일 피로감에 배운 내용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지 못한 점은 아쉬웠지만, 개별적으로 연수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하신 사례를 보며 어려운 시기에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는 우리 연구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축하받는 화합의 장 4

2년 전 이맘때 우리 연구회의 시작점이 된 순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쌀쌀한 날씨, 아이들은 무대

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공연이 끝나고 심사위원들에게 혹독한 평가를 받으며 무슨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점점 고개를 떨구고 있는 그 모습을 보며 지도교사로 만나게 된 원치수 선생님과 함께 다짐했습니다. 언젠가 모두가 축하받을 수 있는 무대를 꼭 만들자고.


그리고 1년 뒤 그때의 희망을 품고 첫 번째 교육 뮤지컬 페스티벌을 시작했습니다. 어떠한 보상은 없었지만,

참가학교 학생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응원하고 축하해주면서 금세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희망의 끈을 이어 올해도 교육 뮤지컬 페스티벌을 진행했습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지도교사

선생님들께서 최선을 다해 아이들과 작품을 만들었고 그동안의 과정을 선보일 수 있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이 단조로워진 아이들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함께 노래로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동아리 활동에 소극적인 한 아이가 페스티벌 일자를 손꼽아 기다리며 가장 먼저 교실로 찾아와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모습을 보며, 이 자리가 아이들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우리 연구회 선생님들께서 나눠주신 이야기로 주제곡을 제작하여 기성곡이 아닌 우리의 노래를 아이들과 함께 부르며 모두 하나가 될 수 있는 순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한국교육의 문제점으로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현장을 꼽습니다. 적어도

예술교육에서만큼은 아이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걸어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만들어가는 티 없이 맑은 이야기

동아리 수업을 전면 비대면으로 진행되면서 중간중간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줌으로만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 아이들 출석을 위해 여기저기 전화만 돌리고 나면 진이 빠지기 일쑤였고, 인터넷 접속환경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피로감이 많이 쌓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들려준 이야기는 서로의 가치를 믿고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줄 생각을 담고 있었습니다. 도덕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말들을 아이들 입을 통해 듣고 나면 순간 마음이 시큰해지면서 지친 마음을 크게 위로받곤 했습니다.

결국, 완성된 무대를 통해 또 한 번 이 과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도 우리가 연구하는

교육과정을 적용하는 과정 중에 어려운 점들을 마주하시겠지만, 그 속에서 싹트고 있는 예술교육의 힘을 믿으시고 묵묵히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무대

혼자 하던 고민들을 연구회에 많은 분들과 함께하면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확장이 일어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넘버 작곡부터 극단과의 콜라보, 원격수업자료 제작, 뮤지컬 북 등등 연구회 활동을 통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것들이 풍성해졌습니다. 또한, 공모 연수 공개강좌나 교육 뮤지컬 페스티벌 신청이 금방 마감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교육 뮤지컬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정말 많은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에 그 양이 많지만, 우리가 각자 즐길 수 있는 부분을 잘

나누어 함께 연구한다면 부담으로 다가오는 분야가 아니라 어떤 가슴 뛰는 교수법이 나올지 기대되는 분야가

될 것입니다. 교육 뮤지컬이 아직 대중화되어있지 않고 그만큼 따라갈 만한 선배들의 길은 없지만 소복이 쌓인 눈길에 첫 발자국 어떻게 남길지 더 자주 소통하고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가길 희망해봅니다.


배영초등학교 원치수 선생님

교육 뮤지컬은 지속 가능한가?

제 1막

고민의 시작은 무엇인가? 코로나 19로 인해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물리적 교실과

대면 교육 활동은 온라인 교실과 비대면 교육 활동과의

공존이 자연스러워진 현실이 되었다. 이런 현실 속에서 과연

교육 뮤지컬 활동은 지속할 수 있는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가?

I EM : Idea, Education, Musical

교육과 뮤지컬을 말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 최근 사회 전반의 변화와 더불어 교육 뮤지컬 활동에서도 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도 ‘무엇을 할까?’와 같이 열린 질문에서 시작하던

것이 ‘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닫힌 선택지로 바뀌게 되었다. 여기서 ‘할 것이다’를 선택했다면 코로나 19로 인한 교육 환경 변화의 흐름을 타며 유연한 교육 뮤지컬 프로그램 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좋다.

오늘 학교에 나오던 아이들이 내일은 학교에 나오지 못할 수 있으며, 오늘

학교에 나오지 못하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등교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끊임없는 변화의 환경 속에서 정답이 있는 활동은 없다. 이는 교육 뮤지컬에서도 마찬가지이다. 100퍼센트 오프라인 수업도, 100% 온라인 수업도, 50대 50으로

구성한 블렌디드 수업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우리는 이제 변화되는 상황에 유연하게 교육뮤지컬연구회 사무국장 원치수 교육뮤지컬연구회 총무 이주선 동두천 송내초등학교 박경민 성남 금광중학교 조정래

6

대처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위드코로나의 시대에서 중요한 것은 경계 없는 사고와 도전, 그리고 협업과

공존이다. 기존의 해오던 방식만을 생각한다면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 뮤지컬의 경우도, 창작 과정을 거쳐 무대에서 공연을 올리는 방식의 결과발표만 생각하면 안 된다. 무대공연 말고도 오디오 뮤지컬, 뮤지컬 북, 웹 뮤지컬 등 시대에 맞는 다양한 융합콘텐츠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이 요구된다. 융합적 성격을 띠고 있는 뮤지컬이기에

더 다양한 분야와의 교류와 협업을 통하여 교육 뮤지컬의 지평을 넓히고, 아이들이 더 많은 교육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이 시대에 교육뮤지컬 활동의 지속은 어떤 의미를 갖는가?


수원 금호초등학교 이주선 선생님

BAAM(뺌)으로 가득 찬 하루를 만드는 RAP(랩)! YEAH 홍보영상

고민의 시작은 무엇인가?

카카쌤의 랩교실

뮤지컬 교육연구회의 연수를 통해 최성해 선생님의 랩 연수를 듣게 되었다. 별 감흥 없이 들으려는데 연수가

끝으로 향해 갈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일 만큼 흥분되었다. 랩이 이렇게 신나고 재미난 것이었다니! 예상 밖의 깨달음을 얻게 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흥분되는 경험을 전해주고 싶었다. 고민 1. 어디서 어떻게 하나?

‘상담교사인 내가 어떻게 아이들과 랩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가장 컸다. 학급 아이들도, 방송 장비도 없는 내가 랩 수업을 어디서 어떻게 하나? 고민이 되었다. 심지어 랩 수업을 구상한 시기가 코로나 19가 다시 기승을 부려 경기도 초등학교가 전면 원격수업을 해야 했던 9월 초라서 더욱 고민이 되었다. ♬ 원격수업 기간 동안 집에서 심심할 아이들을 위해 줌 수업에 도전해보기로 결정! 고민 2. 누가 들어오려나?

낯선 상담교사가 랩 수업을 한다고 하면 몇 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참여해줄지 걱정이 되었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1500여 명)지만 오히려 서로 무관심하고 교실 밖의 일에 큰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을 했다.

♬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홍보 영상을 게시하기로 결정! (학생들이 잘 아는 담임선생님을 섭외하여 함께 촬영!) 이러한 고민을 갖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 1. 라임을 넣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픈 랩 작사하기 (준비)

‘한 여름밤의 꿀 inst’ 비트에 맞춰 랩을 녹음하고 아이들에게 들려주기 제목: 너흴 위해 준비한 부끄럽지만, 진심을 담은 노래

『 코로나 때문에 너흴 못 만나고 어느새 9월 시간은 참 빨라 학교로 나오던 너희 뒷모습을 여전히 그려 보고파 빨리

그래 너희 없는 조용하고 텅 빈 학교는 구려 너희는 알까? 그래도 이렇게 너흴 볼 생각에 쌤에겐 구원 약간은 오바

코로나가 가고 다시 만날 거야 그때까지 Do Work. 버텨보자 쫌만 몸도 맘도 아프지도 말고 건강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2. 느린 비트(bpm 80)부터 빠른 비트(bpm 140)까지 가지고 놀아보기 (실습) 같은 가사의 랩을 비트만 점점 빠르게 하여 불러보며 속도감이 주는

흥분과 즐거움을 느껴보게 하기 / 빠른 비트에 도전하면서 힙한 감성 느끼기

3. ‘오늘’을 주제로 랩 작사해보기 (실습)

운율을 만드는 방법 1)~3)을 택하여 작사해보고 리드미컬한 비트에 맞춰 불러보기

4. 매 순간 BAAM! YEAH~! 외치며 스트레스 풀기

누가 랩을 하든, 잘하든 못하든, 항상 응원의 소리를 질러 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존중하는 랩 교실 문화를 만들기

제 1막 : I EM

7


활동 후 느낀 점? Zoom으로 랩 수업을 진행했는데도 불구하고 화면 너머의 아이들이 함께 빼앰! 을 외치며 신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트를 들려주며 점진적으로 내면의 흥을 깨워주자, 아이들이 부끄러워하거나

빼는 모습 없이 자신 있게 ‘저 해볼래요’, ‘더 빠른 비트 주세요’라고 외쳤다. 두려움은 덜고 용기는 채워서 일상생활에서도 기운찬 하루하루를 보내길 바랐다. 랩 수업에 참여한 한 담임선생님은 원격수업 때

소심하고 말 없던 00이가 랩을 배우면서 비트를 달라고 먼저 말하는 모습에 놀라셨다며 소감을 전하셨다. 기회가 된다면 랩과 힙합 음악을 통한 집단상담 활동을 제대로 진행해 보고 싶다. 대면으로 진행하여

아이들의 도전과 용기가 주는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

아쉬운 점은 생각보다 참여한 학생 수가 너무 적어서 더 많은 아이들과 즐거움을 나누지 못한 게

아쉬웠다. 하지만 소수정예로 진행하여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더 들을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까? # 비트를 작곡하여 나만의 음악을 만드는 활동은 몇 학년부터 적합할까? # 단발성 수업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동두천 송내초등학교 박경민 선생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서는 콘텐츠 기반의 뮤지컬 수업 고민의 시작은 무엇인가? 고민 1. 교실에서 뮤지컬은 꼭 무대가 있어야만 가능한가? 고민 2. 어떻게 ‘극’을 직접 만들 수 있을까?

고민 3. 코로나 19에 대응할 수 있는 뮤지컬 활용 수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러한 고민을 갖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 코로나 19로 확 달라진 뮤지컬 활용 수업

코로나 19로 인해 아이들과 만날 시간이 확연히 적어진 현재, 어떻게 뮤지컬을 접목한 수업을 끌어갈 수

있을까? 올해에 아이들과 함께한 뮤지컬 수업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 방법은 온라인 컨텐츠 제작 및 활용에 있다. 아이들의 원격학습에 연구회에서 직접 제작한 ‘홈스테이지’ 컨텐츠를 활용해보았다. 영상을 보면서 미리 준비된 학습지에 자신의 생각을 적어나가는 수업이었다.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만의 극을 ‘창작’할 수 있는 신선한 수업이었다.

두 번째로는 온책읽기를 바탕으로 한 ‘라디오 드라마’ 및 ‘오디오북’ 만들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온책읽기로

‘지금은 라디오 시대’라는 소설을 함께 읽고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하나의 오디오 컨텐츠를 만드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음향팀’ ‘미술팀’ ‘배우팀’으로 아이들을 나누고 세 팀 중 각자가 끌리는 팀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읽은 책을 입체적인 콘텐츠로 만들어 보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자극을 줄 수 있었다.

8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코로나가 지속되면서 콘텐츠 제작을 기반으로 한 뮤지컬 수업이 더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대에 오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뮤지컬을 교과 내용에 녹이고 콘텐츠 제작이라는 종착점에 이르면 무대를 대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대면이 적어진 상황에서 아이들의 참여를 더 활발하게 만들 기제는 무엇이 있을까? 금광중학교 조정래 선생님

중등 역사교육에 뮤지컬 적용하기 고민의 시작은 무엇인가? 뮤지컬을 중등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것은 매우 난감했다. 누구도 시도해보지

않아서인지 참고할만한 것도 없었다. 2017년 12월, 최초로 중3 제자들을 데리고 학교 축제

무대에 뮤지컬을 올려보기로 했다. 뮤지컬 ‘빨래’의 「비 오는 날이면」의 가사를 파트별로 나누어 29명의 학생이 한 번씩은 자기 파트를 갖도록 해주었다. 파트별로 개사를 시켰고 나름의 애환 담아보게 주문하였으며 비 오는 날에 부르는 느낌으로 불러보라 하였다. 이러한 고민을 갖고 어떤 활동을 했는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9도 년 자유학기제를 맞이하여 2학기 역사 수업 시간에 ‘뮤지컬로 배우는

역사’를 주당 1차시로 개설했다. ‘레미제라블’의 「One day more」를 개사하여 수업 시간에 배웠던 프랑스 혁명 史를 녹여내 보기로 하였다.

먼저 원곡을 불러봄으로써 프랑스 혁명을 통해 배운 약 60여 년간의 투쟁사가 고스란히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녹여져 있다는 것을 알게 하였다. 그 당시 고통받고 굶주리던 백성의 입장이 되어 감정이입 하는 학생도 볼 수 있었다.

후속 활동으로 현재 중학교 졸업을 앞둔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를 주제로 개사해보기 활동을 했다. 5~6인의

모둠을 짜주고 학교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든 괜찮으니 가사를 바꾸어 불러보기로 하였다. 창의적인 대답과 중학교 3학년 나름의 소회가 담긴 가사가 나와서 청중(다른 모둠원)들의 박수갈채를 받기도 하였다. 활동 후 느낀 점?

생각 1. 시험의 제약이 없는 중학교 혹은 자유학기제에만 가능한 수업이다. 생각 2. 교육 뮤지컬인지 뮤지컬을 교육 한 것인지 모호하다.

생각 3. 학생들이 뮤지컬 교육과정 안에서 접한 것 자체는 훌륭한 성과다.

# 고등학교에서는 가능할 것인가? # 초등학교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제 1막 : I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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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자유초등학교 박주은 선생님

교사의 고민

제 2막

코로나로 인하여 대면과 비대면

병행으로 수업을 하게 되면서 교과서의 많은 양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교사, 학습자 모두 버거움을 느끼고 있다. 나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가르치고 교과를

배움을 연결 짓고자 했다.

코로나로 마스크 착용, 배달, 택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문제가 대두되었고 태풍, 홍수, 전염병 등 자연재해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 현재, 미래와 밀접하여 연결된 이 ‘플라스틱’ 문제를 주제로

다루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로빈슨 크루소’라는 환경 뮤지컬을 알게 되었고, 수업의 도구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지컬을 교과융합 주제 프로젝트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뮤지컬 활용 프로젝트 수업을 개발하였다.

지금 바로 copy & paste

운영 유형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흐름

수업 흐름

1-2차시

· ‘플라스틱 지구’ 온책읽기 · 플라스틱 사용의

문제점 파악하기

국어

관련 교과

수업 흐름

5차시

· ‘플라스틱 지구’온책읽기

· 신문기사에서 플라스틱 문제 해결 방안 찾기

파주 자유초등학교 박주은 화성 세정초등학교 황다솔

국어

관련 교과

수업 흐름

관련 교과

수업 흐름

8-12차시

· 야생동물 주제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 학교 숲 체험

쓰레기 줍기 봉사 활동

국어, 창체, 도덕 20차시

· 뮤지컬 발표하기

수업 흐름

관련 교과

교과 O

국어

23차시

· 사회적경제기업마켓 준비하기 기업간판 만들기 홍보하기

미술

창체

자유학기

O

3차시

학년 5

4차시

· 로빈슨 크루소’뮤지컬 소개하기 · ‘플라스틱 지구’온책읽기 · ‘친구와 함께라면’넘버 익히기 · 구글뮤직랩 송메이커 사용법 배우기

음악

6차시

· ‘로빈슨 크루소’뮤지컬 넘버를 활용한 환경보호 넘버 만들기

· 구글 송메이커로 넘버 작곡하기

음악

13-16차시

· 나의 밥상으로 알아 본

미세플라스틱 먹이사슬

국어, 과학 7차시

· 내가 만든 환경보호 넘버에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 붙이기

· 함께 부르기

음악

17-19차시

· 전세계 멸종 위기 동물 알아보기 · 환경 뮤지컬 만들기 · 멸종위기 동물 굿즈 만들기

모둠 만들기(4-5인) 넘버 수정하기 주제정하기

안무 만들기

대본 만들기

도덕, 과학, 미술 21차시

국어

22차시

·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해 알아보기 ·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 플라스틱 제로를

추구하는 사회적경제기업

관련 교과

10

융합하여 양적인 부담을 줄이고, 주제 중심으로 학습자의 삶과

‘알맹상점’알아보기

창체

24차시

· 사회적경제기업 마켓 놀이하기 기업별 물건 판매

소비자 윤리적 소비 실천

창체

사회적 경제기업 만들기 기업명/기업 가치 정하기 생산,판매 물품 정하기

창체

25차시

· 프로젝트 마무리하기

· 체인지 메이커 다짐하기

도덕


뮤지컬 활용 수업 교수-학습 지도안 수업의도 관련교과

스마트 툴을 활용하여 기존의 뮤지컬 넘버를 학생들이 자유롭게 변형하여 작곡하는 기회를 가지게 함으로써 뮤지컬 음악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관련단원

음악

5. 생각의 보따리를 채워요

학습주제┃나만의 뮤지컬 넘버를 작곡하기

학습목표┃송메이커를 활용하여 나만의 뮤지컬 넘버를 작곡할 수 있다.

학년

차시

5학년

핵심역량┃창의적사고역량, 문화적소양역량

7/25

활용 뮤지컬┃상상마루 '로빈슨 크루소'

수업 흐름 차트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중 ‘친구와 함께라면’ 부르기

구글 뮤직랩

구글 뮤직랩 송메이커로

작곡하는 방법 알기

송메이커를 활용하여 ‘친구와 함께라면’

노래 변형하여 나만의 뮤지컬 넘버 만들기

패들렛 사이트에 나만의 뮤지컬 넘버 공유하기

친구들과

작품 나누기

· 전 차시에 구글 뮤직랩 송메이커의 기본 기능을 배우고,

수업설계 주안점 및 지도상 유의점

과제를 통해 송메이커 기본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할 수 있도록 한다.

· 가락, 비트, 화음을 변형하여 다양한 음악을 만들 수 있음을 충분히 알려준다. 학습과정 배움 열기

교수-학습 활동

뮤지컬 ‘로빈슨 크루소’ 중 ‘친구와 함께라면’ 노래 부르기 · 함께 부르기

· 신데렐라 게임하며 부르기

송메이커를 활용한 작곡법 알기

· ‘친구와 함께라면’ 곡의 특징 알기 배움 펼치기

· 곡의 특징에 맞는 송메이커 기본 설정 알기

· ‘친구와 함께라면’ 송메이커 악보 함께 읽기 나만의 뮤지컬 넘버 만들기

· 가락, 비트, 화음을 변형하여 나만의 뮤지컬 넘버 만들기 우리반 뮤지컬 넘버 모음집

· 패들렛 사이트에 완성된 작품 링크 공유하기

학습자료 및 준비물

· 음원 · 구글 뮤직랩 송메이커

· 학생 스마트기기 (핸드폰, 태블릿, PC)

· 송메이커 악보 · 패들렛 사이트

작품 나누기 배움 다지기

· 친구들이 만든 뮤지컬 넘버 함께 듣기

· 친구들의 넘버를 듣고 잘한 점 칭찬하기 차시 예고

· 내가 만든 뮤지컬 넘버에 플라스틱 문제 해결의 메시지를 담은 가사 붙이기 화성 세정초등학교 황다솔 선생님

비대면 뮤지컬 수업 활동지 디자인 과정에서의 고민

코로나가 시작된 후, 학교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중 제가 크게 체감하는 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목인 예체능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교실 아이들이 함께 모여 가창, 안무 활동을 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 뮤지컬연구회

STAGE도 새로운 교육 뮤지컬 지도 방법을 생각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민 끝에 STAGE는 뮤지컬 요소를 ‘원격수업’으로 지도해보자는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만들어진

수업 영상의 내용을 시각화하여 아이들 수업 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한 원격수업용 활동지 및

제 2막 : 지금 바로 copy & paste

홍보물 제작을 일부 담당했습니다.

11


한창 원격수업용 활동지를 만들다가 ‘아이들의 학습 환경에 큰 차이가 있는데 활동지는 대면 수업 때와 같은

관점으로 만들어도 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대면 수업에서 아이들은 모두 모여 의견을 자유롭게 나누고, 다른 친구들이 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배울 수 있으며 언제나 바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생님이 옆에 있습니다.

이와 달리 원격수업에서 아이들은 대부분 혼자만의 힘으로 영상을 해석하고 과제를 수행해야 합니다. 이때 어떤 내용과 형태의 활동지가 아이들의 집중과 이해에 조금이라도 더 비계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한 과정을 선생님들과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물론 저는 연구회 활동 자료로서 제가 만든 활동지를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를 바라며 한 장에 평균 2시간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고, 컬러로 만들어 매일 수업의 활동지를 이렇게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활동지 제작에는 선생님들 개개인의 취향이 많이 반영됨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하는 방법이 정답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참고 자료 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기쁘겠습니다.

첫째

글자 강조 방법 “ 핵심 단어를 눈에 띄게! ”

대면 수업 때는 선생님이 학습지를 읽어주면서 중요한 단어를

둘째

“ 아이들이 상상할 수 있게! ” “ 이해할 수 있게! ”

원격수업은 다른 친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없는 환경일

목소리로 강조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활동지를 혼자 봐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교육 뮤지컬 원격수업 영상 중, 그림만 보고 인물의

스스로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쉽게 파악하도록

때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은 보조 질문이나 보조 설명이 없어도

원격수업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문제에서 중요한 부분과 의도를 핵심 단어를 강조해서 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선생님들께서 생각하시는 글자 강조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밑줄, 굵게(볼드), 기울이기, 빨간색이나 파란색의 원색으로 바꾸기 등이 대표적으로 떠오르리라 생각해요. 저는 이외에도

글씨 크기 조절, 글씨체 차별화, 눈이 아프지 않으면서도 눈에 띄는 색으로 바꾸기, 강조점 찍기 방법도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이 혼자 활동지를 보면서도 더 유심히 봐야 할 부분을 구별해내기를 바랐습니다.

● 글씨 크기 조절

부가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조금 더 작게, 작은 단어 너비를 큰 단어 너비에 맞추어 배치도 하고, 강조가 필요한 부분은 눈에 확 띄도록 크게 작업하였습니다. 예시 1

이야기를 상상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평소 원격수업을 할

자세하게 상상할 수 있지만, 배경지식이나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질문만 보고는 무엇을 적을지 몰라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아이들 모두가 구체적으로 상상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학습지를 만들기 위해 [보조 말풍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또한, 교육 뮤지컬 원격수업 진행 과정 중 교과의

핵심개념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럴 때도 [보조 말풍선]을 이용하여 새로운 개념이나 문제를 설명해주기도 했습니다. 보조 말풍선도

한 면에 3개 이상 들어가면 학습지가 너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니 꼭 필요한 내용만 들어가도록 최대한 간추리고, 말풍선의 배치도 다양하게 해보시기를 추천해 드려요!

셋째

“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으로! ”

아이들이 보는 모든 자료는 아이들의 생활 속 자연스러운 배움과

예시 2

직결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히 활동지에 사용하는 표현들은 모두 언어 예절, 문법에 맞게 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제된 자료만 보아온 아이들이 선생님도 모르게 선생님이 사용한

줄임말, 은어, 과격한 말 등의 표현을 보면 읽다가도 멈칫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물에도 조금 더 원색적이거나 난폭한 표현을

쓰는 경우가 있어요.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문법에 맞는 표준어, 부드러운 표현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이들의 언어 감수성을 기르는 방향이 아닐까 고민하고 문장을 수없이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12


제 3막

“ 처음이니까 괜찮아. ” 광주 매곡초등학교 이강민 선생님

그것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예술동아리 운영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어느 정도 뼈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첫 비대면 활동이다 보니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아쉬운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아쉬웠던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음표들

코로나 19로 인해 일상의 많은 것들에 제한이 생겼습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는

가장 아쉬웠던 점은 비대면 예술 활동에 대한 교사 경험 부족입니다. 일반적인

원격수업에 익숙해지는데에도 몇 달이 걸렸습니다. 예술동아리를 원격으로 한다고 해봐야 일반 수업 시간의 10~20%밖에 되지 않습니다. 소통하는 법, 알려주는 법

등이 모두 익숙지 않아서 효과적인 활동이 어려웠습니다. 대면으로 만나서 할 수 있는 두 번째 아쉬운 점은 ‘조급함’입니다. 학생들도 활동을 꺼리고, 대면 활동에 비해

재미도 없고, 기타 등등의 이유로 올해는 동아리 부원 모집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있던 학생도 개인적인 사정으로 이탈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 대면으로 회의하고 있는 도중에 한 학생이 기웃거립니다. “하고 싶으면 들어와. 같이 하자.” 이 한마디로 인해 큰 위기를 겪게 될 줄 몰랐습니다. 어떤 위기였을까요? 바로 불협화음입니다. 기존 멤버들은 새로운 구성원에 대한 호감이 별로 없었고, 크게 원치 않음에도 지도교사의 한마디에 새 구성원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판단으로 인해, 다시 맞춰가는 시간을 가져야 했습니다.

올해 많이 겪어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나 비대면 상황에서 예술동아리

운영을 해야 된다면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소중한 경험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또한

인사(人事) 문제는 기존 구성원들과 반드시 협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인지할 때,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아리 활동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올해 처음이니까, 우린 괜찮습니다.

제 3막 :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음표들

파주 검산초등학교 김가람 광주 태성초등학교 박혜민 안성 문기초등학교 소미현

학생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한 명의 학생이라도 더 채워서 해야 된다는 제 잘못된

교육뮤지컬연구회 부회장 이강민 의정부초등학교 채송은 구리 인창초등학교 김호빈

활동들을, 비대면으로 옮기기에는 제 경험과 고민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13


“ 뮤지컬로 만난 배움 중심 수업, 부디 이번 경험이 끝이 아니길! ” 의정부초등학교 채송은 선생님

저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신규연수에서의 깨달음 작년과 올해, 나는 늘 3월을 기대했다.

이번 3월은 정말 열심히 해야지, 그리고 ‘학급긍정 훈육법’을

따르며, 책의 매뉴얼대로 <학급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의미

뮤지컬은 내 빛깔이 아닌데 라는 물음이 가시질 않았다. 그렇다. 나는 음치에다가 춤도 못 추는, 예체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럼에도 뮤지컬을 하면서 좋았던 이유들을 생각해보았다.

있는 역할>을 정하고 원으로 모여 <써클 학급 회의시간>을

다른 것을 모두 중에 으뜸은, 아이들이 주인공이었다. ‘이렇게

반에서 거리가 멀었다. 왜 잘되지 않을까?

태극기 직접 만들까요?’ 등등의 질문을 하는 주체였다. 그러면서

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반은 내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그러던 중 신규연수를 갔다 왔다. 그곳에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선생님을 만났다. 그분은 내가 되고 싶은 ‘친절하고 단호한 선생님’의 모습이었다. 내가 ‘학급긍정 훈육법’ 책으로 보던 그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그분은 나에게 교육철학을 물었고 나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하면 안 돼요? 이 노래 넣을까요? 어떻게 커튼콜 장면을 할까요? 임용 2차 때 배운 배움 중심수업이 떠올랐다. ‘학생 간, 교사와 학생 간 협력으로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가는 과정’, ‘배움과

나눔이 함께 일어나는 수업’인 배움 중심수업 이었다. 멀게만

느껴졌던 배움 중심수업에 내가 한 발짝 다가간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 결론은 뮤지컬도 배움 중심수업의 일환이었다.

대답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이 이어졌다. “그럼 그 철학에 맞게

그러면서 뮤지컬일 내 빛깔이 아닌 것에 대한 의문이 조금 풀렸다.

없이 대답했다. 이어지는 그분의 이야기를 듣는데 ‘부끄러움’을

그 의문을 감쌀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난 뮤지컬이 아닌 배움

무엇이 성장한 것 같나요?” 고민하다가 “...인내심?”이라고 확신

느꼈다. 멋진 생각에만 멈춰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했다. 내가 책의 메뉴얼대로 행동해도 ‘친절하고 단호한 선생님’이 되지 못했던 이유는 그 철학이 아직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임을 깨달았다. 따뜻했던 뮤지컬 경험 그러던 와중 나는 발령받은

의정부초에서 아이들과 프로젝트 수업으로 뮤지컬을 만들고

있었다. 소위 말해 뮤지컬의 ‘뮤’자도 모르는 내가, 뮤지컬공연을 관람한 적도 없던 내가, 뮤지컬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나는 뮤지컬에 빠졌다.

연습하다가 아이들과 다 같이 웃음이 터져서 5분 동안

박장대소했던 일이 있었다. ‘아이들과 이렇게 정말 진심으로

박장대소하며 웃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재미있는 뮤지컬을 완성하고 열심히 준비했던 공연이

끝난 날은 금요일이었다. 나는 그날 출장 때문에 아이들보다 먼저

뮤지컬은 내 빛깔이 아니지만 ‘배움 중심수업’ 이라는 옳은 빛깔이 중심수업에 빠진 게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교사’,

‘친절하고 단호한 교사’라는 철학이 내 몸에 배는 것과 함께 배움 중심수업이 동행자처럼 함께하길 바란다. 배움 중심수업으로 아이들에게 더 다가가고 내 철학에 더 다가가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이 많지 않기에 의심과 의문들이 나를

방해한다. ‘올해는 애들을 잘 만나서 그래.’ ‘네가 언제까지 이렇게 열정적일 수 있겠어?’ ‘반에 문제아 많으면 정말 못해.’ ‘일이

많으면 어떡할래?’ ‘네가 실패해도 잘 버틸 수 있겠어?’ 모두 맞는

말이다. 늘 내가 이런 수업을 할 수 없고 늘 내가 이런 좋은 경험을 가질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길이 내가 가야 하는 길이라면 걸어가고 싶고, 길이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아이들이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작은 믿음이 있다. ‘첫 번째 울림은 입으로 말해보는 것이고, 두 번째 울림은

학교를 나왔다. 그 다음 주 월요일 아침 교실 문을 열었는데,

머리로 깨닫는 것이고, 마지막 울림은 그걸 경험하는 것이고,

아마 교직 생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의

것’이라고 들었다. 어렵다는 경기 2차 임용고시에 합격하기 위해

아이들이 칠판 가득 사랑의 편지를 적어놓았다. 눈물을 흘렸다. 사랑이 별거 아닌 내 존재를 꽉 채우는 기분이 들었다.

넌 배움 중심 활동이었구나! 물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고생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고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이야 기꺼이 감수하고

싶다. 수업이나 어떤 활동을 통해 아이들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걸 처음 느껴보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14

그걸 정말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그걸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는 경기도교육청에서 배포한 ‘배움 중심수업 2.0’을 달달 외우고,

손정우 교수의 ‘배움의 공동체’를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내가 입으로 말하고 머리로 깨달았던 순간이었나보다. ‘중요하니까 외워야지. 맞는 말인 것 같다’는 겉핥기식 배움이었다면

이번 경험은, 마음에서 울리는 경험을 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바라는 건, 더 많이 경험하고 싶다.


“ 코로나 시대 극한체험 ” 구리 인창초등학교 김호빈 선생님

학생 뮤지컬 공연 도전기 ‘끝났네. 또 하면 좋겠다.’

우리 동아리는 참석대상조차 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났다. 딱 1회만 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아이들이

온라인으로 다시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행히 코로나 확산이

“선생님, 한 번 더 하면 안 돼요?”

워낙 바빠서 더 시간을 낼 수 없었다.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던 선생님 십여 명 남짓이 관객이었고 공연 시간은 25분이었다. 더 잘 준비 못한 게 부끄러웠다. 그래도 무대에 올리기를 잘했다고, 지금은 이게 최선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작년부터 뮤지컬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최대 3개까지 운영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최대 5번의 공연을 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게

하지만 코로나 상황만 쫓아가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잠잠해져서 동아리 활동 마지막 날 공연을 목표로 다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간의 공백과 준비 부족이 너무나도 눈에 띄었다. 도저히

공연을 올리기에는 많은 부분이 어려워 보였다. 안무도 맞지 않고, 대사도 다 못 외우고, 자신의 순서도 헷갈리고 동선도 꼬이고 참 어려웠다.

‘어떻게 하지? 공연을 올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이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학생들이 삶을 대하는

마무리할까?’

더 잘하게 되고 자존감도 따라서 올라갔다. 웃는 표정이 더

전원 주말 오전에 모여서 공연 준비를 하기로 했다. 그 사이

교사로서는 고무될 수밖에 없었다.

서울까지 직접 가서 빌리고, 직접 조명을 설치하고 음향

태도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했다. 무대를 경험하면 할수록 많아지고 자신을 표현하려는 횟수가 늘어났다. 이런 경험을 하면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19 상황에서는 담임으로서의 삶도

버거웠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주고자 그 힘든

와중에도 관련 공문과 홈페이지를 찾아 몇 번을 들락날락했지만 동아리 공모 사업 일정이 올라오질 않았다.

처음 2번은 만나서 진행했지만 곧이어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온라인으로 활동을 이어가게 되었다. 15명 중 3~4학년이

주축인데다 줌상황이 익숙치 않았다. 또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표현하지 않아서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더디기만 했다.

짧지만 많은 고민 끝에 공연 이틀 전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추석이 있는 주에 마이크를 대여했는데 택배 대란이라서

장비 세팅, 무대 소품 설치 등을 거의 몰아치듯이 해치웠다.

(기꺼이 마이크 장비를 빌려주신 수원 금호초 이주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다가온 공연하기 1시간 전, 마지막 리허설과 세팅을

하면서 모두 한마음이 되었다. 선생님들이 관객으로 입장하자

아이들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너무 떨려 했다. 아이들은 최선을 다해서 대사하고 연기를 하고 노래 부르면서 춤을 췄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떨리는 시간을 이겨 낸 아이들은 한 뼘

그 와중에 아이들의 이탈과 불참 등으로 안정된 학생 수 확보도

성장했다. 자신을 관객의 눈으로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고 한 번

그리고 방학이 되면서 여러 사정으로 한 달 가까이 활동이

잘 마쳤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 아이들이

여의치 않았다. 과연 공연이 가능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다.

중지하였다. 설상가상으로 우리가 참석하려는 외부공연 일정에

제 3막 :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음표들

더 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그래도 우리는 무대에서 공연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내 자신도 한 뼘 성장한 것 같다.

15


“ 당연한 것들 ” 파주 검산초등학교 김가람 선생님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6학년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담아낼 그릇을 찾기 위해,

막연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교육 뮤직극.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것도 모른 채로 그날그날 부딪히며 빚어진 공연이, 에너지와 더불어 아이들의 마음까지 담아냈습니다. 어디로 튈 줄 몰라 걱정되던 에너지는, 아이디어 넘치는 대본으로, 생동감 넘치는 배역으로, 공감 가는 음악으로, 한 땀 한 땀 무대로 스며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직접 경험한 교사는 우연히 찾아낸 이 그릇을 보물처럼 아끼게

됐습니다. 에너지가 필요할 때, 그릇을 다시 꺼내 반짝반짝 닦았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아무것도 몰랐었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STAGE’를 찾게 된 교사는 줄어들 시행착오와 넓어질 그릇의 크기를 기대하며 2020년을 맞이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2020년은 교사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교실에 아이들은 없었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시간들은 당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아가고 싶었던 교사에게 그 ‘하나’의 시작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교사는 처음에는 문자로, 다음은 목소리로, 다음은 네모 화면에 갇힌 학생들을 보며,

다음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 때, 다른 교사들은 이미 자신만의 방법으로 자신의 그릇을 훌륭하게 넓혀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나간 시간을 아쉬워하며 후회할 때 교사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계획하고 기대했던 모습의 그릇은 아니었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담아내기에 충분히

멋진 그릇이었습니다. 그렇게 유치원생부터 6학년까지, 아이들의 에너지가 다시 담기기

시작했습니다. 비대면으로 연습을 하다가 등교일 수가 늘어나고 모든 구성원이 한자리에 모인 그 순간, 앞문을 열고 들어오던 아이들의 함성소리는 그 어떤 멋진 노래보다

아름다웠습니다. 서로의 눈빛을 보며, 입을 맞추어 부르는 노래에는 ‘당연했던 것들’을 다시 ‘당연한 것들’로 희망하는 아이들의 소망이 담겨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올라선 무대는, 바램과 달리 아쉽게도 ‘줌’과 ‘유튜브 라이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검산초등학교의 모든 학생, 교사, 학부모가 보물처럼 아낄 그릇이 생겼습니다. 이 그릇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치려고 합니다.

무대가 궁금하신 분은 링크 : https://youtu.be/R3rMfvYiJ0k 또는 유튜브에

‘검산초’를 검색하셔서 우리가 함께 만든 그릇을 반짝반짝 빛나게 닦아주시길

바랍니다♥ (이적-당연한 것들 노래와 검산 가족들의 영상이 담긴 소중한 그릇입니다.) 16


“ 히든 싱어 ” 광주 태성초등학교 박혜민 선생님

2020년을 돌아보면 참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을 수업에 넣어 보아야겠다는 마음만

먹은 지 2년째 되는 해인데, 마침 코로나가 터져 뮤지컬 활동이 요원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열심히 뮤지컬 페스티벌도 준비하시고 여러 연수도 준비해 주신 연구회 분들이 참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는 코로나 상황이 다른 학교보다 길게 이어져, 주 3회

등교를 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수업은 팀을 짜서 팀별로

만들었는데, 음악 과목이 담당 과목이 아니어서 아이들과 뮤지컬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노래와 친해지는

활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히든 싱어’ 활동인데, 사실은 ‘히든 낫 싱어’를 찾는 활동입니다. 등교일에 전날 음악 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들려준 후, 노래와 친숙해지도록 많이 부릅니다. 그리고 팀을 짜 주는데, 저는 5명 혹은 4명이 한 줄로 되어 있어서 한

줄을 팀으로 정했습니다. 이렇게 4~5명이 한 팀을 이뤄 복도로 잠깐 나가서 ‘히든 싱어’를 정합니다. 이 ‘히든 싱어’는 노래를

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교실 앞에서 다른 친구들에게 뒷모습이 보이도록 서고, 마스크를 낀 상태로 ‘히든 싱어’를 제외한

친구들이 열심히 노래를 부릅니다. 다른 팀 친구들은 어떤 친구가 ‘히든 싱어’인지 상의하여 맞힙니다. 아무도 못 맞히면 노래 부른 팀이 1점, 맞힌 팀이 있으면 맞힌 팀이 1점씩 얻습니다.

요즘 학교에서 노래할 상황이 없어서 그런지 저희 반 아이들은

이 놀이에 아주 열심히 참여해 주었습니다. 노래할 때는 뒷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노래를 못 한다고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올해는 연구회에서 유익한 연수를 많이 만들어 주셔서 스스로

능력을 갈고닦을 수 있는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이 상황이

얼른 종식되어 아이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농촌 지역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 찾기 ” 안성 문기초등학교 소미현 선생님

저는 사회 교과에서 지역분류가 농촌에 가까운 곳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아이들이 공연을 보러 갈 수 있는 시설이 몇 년 전에야 생긴 곳입니다. 공연 시설이 생기기 전에

국립오페라단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오페라’ 신청에 당첨되어 1학년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여러 가지 오페라들을 재구성한

공연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불과 3년 전이지만 그때 아이들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페라 가수들의 분장과 의상이 신기하기도 하면서 기분 좋은 노랫소리에 신나기도 했던 아이들이 ‘브라보’ ‘브라바’를 외쳤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4학년이 되어 다시 맡게 되면서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때같이 아이들이 ‘브라보’ ‘브라바’를 외치게 할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의 끝에서 뮤지컬을 만났습니다. 음악성이 중심인 오페라보다는 연극에 가까운 뮤지컬이 더 쉽게 다가왔고 우리 나라말로 아이들이 개사가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제가 고민하는 것을 먼저 고민하고

실행해보신 경기 교육 뮤지컬연구회 선생님들께서 주시는 교육 자료들, 연수에서 얻게 된 내용 들로 올 한해 부족하지만 우리

반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을 찾아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코로나 상황으로 등교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져서 몇 번 해보지는

못했고 맛보기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래도 처음에 뮤지컬을 보여주고 이야기 나눌 때는 “저게 정말 있었던 일이에요?”라고 질문했던 아이들이 공연의 한 장르이고 우리도 그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 상황 여건 속에서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시도도 해볼 수

있었던 1년이 이렇게 지나갑니다. 올해를 뒤돌아보면 아이들과 저의 마음속에 뮤지컬이라는 예술의 싹이 조금이라도 틀 수

있었던 한 해로 기억되길 바라며 남은 기간도 부지런히 햇빛, 흙, 물을 주어야겠습니다. 제 3막 : 교실 밖으로 걸어 나온 음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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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막

예술을 연계한 프로젝트 교육의 필요성 파주 천현초등학교 유창현 선생님

오선지 뒷장에 남긴 그림

Curtain call

‘예술이라는 큰 그릇에 다양한 성취기준의 재료를 잘 얻는다. 쫄깃하고 달달하다.’ 평소 주제 통합 수업에 관심을 가지고 작년에 뮤지컬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국어, 미술, 음악,

체육 등 교과 통합 수업을 통해서 학예회를 준비했었다. 아이들이 직접 음악을 정하고 노래를

부르고 녹음했으며 음악을 듣고 짧은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안무까지 제작하여 만든 것을 학예회를 통해서 발표하였다. 이후 그동안의 연습 과정을 Making 영상으로 보여주며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이들은 말했다. ‘아쉽지만 즐거웠다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런 학예회는 없었다고.’고 말을 남겼다.

그렇게 귀찮아하던 6학년 아이들이 연습해야 한다고 더 닦달했다. 녹음 그렇게 많이 했는데

투덜거림과 함께 즐겁게 노래했다. 방과 후에 교실에 남아서 저들끼리 이런 이야기면 좋겠다고 떠들었다. 마지막 가사 부분 기가 막힌 안무를 만들었다며 교탁 옆으로 다가와 얘기했다.

아이들에게 이때만큼은 배움이라는 것이 즐거웠다. 학생들과 주제를 정하고 학생들이 계획하며

파주 천현초등학교 유창현 이천 마장초등학교 송민주 이천 증포초등학교 윤원준

준비했다. 교사가 준비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은 걸렸지만, 학생들이 계획했던 사소한 것을 구현했다. 학급 안에서 자신들의 이야기가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그 순간, 순간들이 아이들에게 작은 성취감이 된다. 그 작은 심리의 변화가 학급의 분위기를 바꾼다. 시작할 때

투덜거리던 모습도 어느덧 진지해진다. 진지해진 몇 명의 친구들을 보고 자신도 무엇인가 하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가 어떤지 스스로 물어보고 아쉬운 점을 가감 없이 진솔하게 얘기 나눈다.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는 원망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이러한 과정이 교사의 지시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덧 학생들에게 자리잡혀 있었다. 교사인 나도 어느새 아이들처럼 함께 하고 있었기에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도 끈끈하고 쫄깃해졌다. 예술을 통해서 이룬 마음의 통합이었고 이것이 예술을 통한 교육의 강점이기도 하다.

끝으로 교과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이것이다. ‘선생님, 이거

왜 배워요?’라는 질문이다. 이것을 논리적으로 설명이 가능하지만 학생들에게 이 답변 자체가 또

하나의 의문으로 여긴다. 그러나 예술을 통해서 무엇인가 완성을 해가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이

의문점들을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예술을 통한 프로젝트 교육에 대해서 고민해 보고 실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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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대한 고민 이천 마장초등학교 송민주 선생님

안녕하세요.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든 따끈따끈한 신규교사

송민주입니다. 나름 선생님이란 직업에 익숙해지고, 여느

직장처럼 학교도 월요일이면 가기 싫은 곳이 되었네요. 그래도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던 꿈을 이룬 사람이라서 그런지, 복도에서 아이들의 인사를 받는 평범한 순간에도 ‘아, 내가 선생님이 되었구나.’ 하며 두근거릴 때가 많아요. 우리 반

<미디어를 활용한 진로 크리에이터 성장기!>를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미래사회 역량이 뭘까, 아이들이 뭘 배워야 나중에 도움이 될까.’

생각해보면 교과서만이 답은 아닌 것 같아요. 아이들이 스마트 폰

같은 미디어에 종속되지 않고 적절히 활용하는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기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알아갔으면

친구들이 교실이라는 공간에서 행복하게 머물다가 집으로

좋겠어요. 말은 거창하지만, 협력 놀이, 미디어를 활용한 수업을

돌아가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습니다.

올해는 사실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를 조금이라도 더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뮤지컬 교육, 교육 연극, 독서 교육, 그림책 수업 등

많이 시도하지 못했어요. 교육과정 일정도, 등교수업 일수도

해보고 싶은 수업들이 많습니다. 저 혼자만 고민해서 할 것이

전전긍긍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같은 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학급 운영, 수업 운영 등 부족한 것이 많은 신규교사나 열정은

코로나 단계에 따라 들쑥날쑥 변해서 그에 발맞추어 가는 것에 교육과정 연구를 많이 하게 되었네요. 모둠 활동을 못 하니

오조봇이나 3D펜, 공예 수업 등 개인별로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제공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줌

수업도 3학년 아이들이 곧잘 따라와 주어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내년에는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싶어요.

아니라, 우리 반 아이들과 소통하고 의논해서 결정해야겠죠? 아직 넘치기 때문에! 이번 년도 마무리도 잘하고 내년도 알차고 행복한 학급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경교뮤 선생님들과도 얼른 만나

수업을 공유하고 열정을 얻어가는 시간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urtain call 이천 증포초등학교 윤원준 선생님

노래가 끝난 뒤 조명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STAGE 뮤지컬 연구회를 돌아보면, 뜻깊은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되지만은 않았던 점은 아쉬웠던 부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수 및 활동은 뮤지컬 빨래 음원 '한 걸음 두 걸음'을 개사하여 녹음한 활동이다.

실제 녹음실에서 녹음하는 것도 처음이었지만 노래 선정, 개사까지 한 팀이 되어 진행했던 부분이

색다른 경험이어서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코로나로 인하여 학교가 반강제적으로 마비된 상태에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 학생들에 대한 그리움 등 당시 각자 선생님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음악 속에 녹여 만들었다.

함께 머리를 맞대어 작품을 만들면서 어떤 식으로 뮤지컬 작품이 진행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게 되어 교육 현장 뮤지컬 수업을 적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 4막 : 오선지 뒷장에 남긴 그림 · Curtain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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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STAGE 운영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행일

2020년 12월 4일

기획 · 제작

경기도교육뮤지컬연구회 회장 배민관

발행처

경기도교육뮤지컬연구회 STAGE

STAGE

Thema Number



발행일

2020년 12월 4일

기획 · 제작

경기도교육뮤지컬연구회 회장 배민관

발행처

경기도교육뮤지컬연구회 STAGE

경기도뮤지컬교육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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