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A MAGAZINE] Issue.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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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매거진은 광고마케팅, 그리고 잡지에 애정을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학교의 대학생들이 모여 광고를 쉽고 재 미있게 알려주기 위해 2010년부터 시작한 최초의 대학생 광고마케팅 잡지입니다. 계절마다 발간되는 콤마매거진 은 기획부터 디자인, 출간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무가지로 제작 되고 있습니다. 콤마매거진은 광고마케팅에 관한 기사를 담은 Come, 콤 마어들의 이야기를 담은 Plus, 다양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담은 With로 이루어져 있으며, 호마다 특별한 컨셉을 선 정하여 컨셉과 연결되는 디자인과 Special 기사를 보여 드리고 있습니다. 콤마매거진의 뜻은 COMMA, 그리고 Come & Marketing & Advertisement로 여러분이 쉽게 광고마케팅에 다 가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바람이자 목표입니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콤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강혜진 노주호 신서영 이다훈 이시화 지민주 최서연

금지은 정서영 채서영 최혜정


김진서 문서현 심혜빈 이혜린 조민주 송윤영 최우원

권민지 이민진 정지영 조예린 최윤이 김민성 김효원


편집장의 글 모든 것을 추하게 비추는 거울 파편이 한 소년의 눈과 심장에 박힌 이후로, 소년의 마음에 겨 울이 찾아온다. 코로나19 종식을 소망한지 벌써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했던 기대가 실망이 되고, 다시 사람 사이의 거리를 두어야 하는 이번 겨울은 유난히 도 춥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사람과의 온기를 찾고, 일상을 되찾고 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파편으로 흩어진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 동화(同化)하며 온기를 되찾고자 했습니다. 소박 하게는 몇 가지 유형을 나누고 서로 간의 공통점을 찾으며 거리두기가 제한할 수 없는 마음의 거리를 좁히고자 노력했고, 보다 넓은 차원에서는 코로나19가 모두의 재난임을 상기하며 이 전세계적 재난을 함께 극복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겨울은 무엇이라도 얼릴 듯, 여전히 무척이나 차갑습니다. 그럼에도, 이 추운 겨울 이 결국 지나갈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동화(童話)에서 시련은 언제나 행복한 결말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겨울호는 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동화’와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다루었습니다. 연 말에 맞게 포근하고 따뜻한 기사들로 가득해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불 속에서 포근하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눈의 여왕이 데려간 소중한 친구를 찾고자 했던 소녀는 결국 소년을 찾아내 소년을 껴안고 뜨 거운 눈물을 흘립니다. 이 눈물은 소년의 심장 깊이 박혔던 거울 조각을 녹이고, 소녀의 감정 에 동화된 소년은 감정을 되찾고, 눈물을 흘리며 눈에 박힌 거울 조각도 완전히 흘려보냅니다. 2022년에는 얼어붙은 일상이 녹아, 봄이 왔으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따뜻함을 마음껏 나 눌 수 있길 바랍니다. 2021년의 마지막 잡지를 끝으로 반 년 간의 편집장 자리를 마무리하고 자 합니다. 부디 다음 편집장을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장 이 혜 린

Photo 금지은


Contents 동화

Come

Plus

With

Photo

<흐름읽기> 잠시 동화 속 주인공처럼, Happily Ever After

8

여성들의 시선으로부터,

10

현실의 동화는 어떤 모양일까?

16

우리가 가진 16가지 동화,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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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NEXT LEVEL, VIRTUAL INFLUE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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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 to Meta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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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골라보자 : 구독경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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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까기인형> 펨버타이징 - 세상을 향해 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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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미식회> 광고에 리듬 한 스푼

32

<도서추천> 현실과 비현실의 혼재, 마술적 사실주의

34

Alice in the Met Gala Wonderland

38

우리를 위한 하루

40

1등으로 앞서나간다 : 전략가 NETFLIX

42

콤마어들과 함께한 콤마 이상의 시간

44

과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티키타카

45

<실무자 인터뷰> 채도 높은 삶을 지향하는 취미 많은 마케터

48

<대외활동 인터뷰> 찬란한 대학생활을 향한 스마트한 여정

52

<동아리 인터뷰> 책과 사람의 온도가 깃든 곳, ‘책아띠’

54

책과 분위기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봐야 할 ; 독립서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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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막 열어 겨울 들어간다! 콤마 마케터들의 겨울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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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금지은


동화

송윤영

<흐름읽기> 잠시 동화 속 주인공처럼, Happily Ever After

8

문서현, 이혜린

여성들의 시선으로부터,

10

심혜빈

현실의 동화는 어떤 모양일까?

16

김진서

우리가 가진 16가지 동화, MBTI

20


글 송윤영 디자인 최윤이

파란만장하고 두근두근한 동화책과 달리, 현실은 하기 싫은 일도 해내야 하는 회색빛이기 때문이다. 동화책은 알록달록한 삽화로 가득하지만, 우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야는 그렇지 않다. 창밖을 바라보면 새하얀 눈이 쌓인 풍경보다 회색빛 빌딩들이 가득해서 더 팍팍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간다. 현대사회는 동화 같을 수 없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삶'이라는 책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그 무수한 책들 속 에서 주인공도, 내용도, 삽화도, 제목까지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확신한다. 이 인생이라는 동화책의 끝은 반드시 해피엔딩이라는 것을! 당신의 행복한 겨울과 인생을 응원하며, 콤마매거진 겨울호 <동화>의 첫 페이지를 시작한다.

크리스마스는 누구나 공감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휴일이자 소재이다.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새하얀 눈, 반짝이는 크 리스마스 트리, 가족과 연인과의 행복한 시간을 떠올린다. 이러한 크리스마스 및 여러 휴일의 이미지를 공통 매개체로 이용하는 '데이 마케팅' 은 마케팅의 스테디셀러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누구나 쉽게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MBTI 마케팅이 '데이 마케팅'처럼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하는 마케팅 전략이 되었다. MBTI 마케팅은 사람들끼리 자신의 성격 유형을 하나의 서사로서 공유한다. 평상시라면 이해하기 어려웠 던 타인의 성격도, MBTI 하나만 알면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렇듯 MBTI는 자신의 동화 및 서사 로서 표현하고, 타인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다. 크리스마스와 MBTI 모두 서로의 경험 과 생각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해 타인과의 '동화(同化)'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 겨울에 혹시 친해지 고 싶지만 아직은 ‘어색한 사이’인 사람이 있다면 MBTI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해보면 어떨까? 크리스 마스라는 공통 주제로 행복한 수다를 즐기는 것만큼, 쉽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수다를 위한 꿀팁은, 이번 스페셜 2P 기사 <우리가 가진 16가지 동화, MBTI>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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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는 어김없이 공주님들이 등장한다. 공주가 등장하지 않더라 도, 공주님들의 이야기로 재탄생된다. 동화 '겨울왕국'이 디즈니의 손 에서 공주님들의 모험기로 다시 태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제 공주님들만이 동화 속 주인공이 되지는 않는다. 꼭 반짝반짝한 공주님 들이 아니어도,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여성들이 미디어의 주인공 이 된다. 2021년 하반기를 강타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 <골 때리는 그녀들>, <노는 언니>처럼 말이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뿐

소확행을 비롯해 행복과 관련한 마케팅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어떻게 행복해지고 싶은지"에 대한 심층적인

만 아니라, 다른 여성들에게도 그 영향력을 전파한다.

고민을 해볼 시간은 사실 많지 않다. 여기에 가지각색의 방법으로

미디어 내부뿐만 아니라, 미디어 외부에서도 공주님이 아닌 여자들의

다. <현실의 동화는 어떤 모양인가요?>에는 동화의 다양한 모양

종횡무진은 계속된다. <퍼플레이>와 같은 OTT 서비스뿐만 아니라 각

들을 제시한다. 한 무명 동화 작가가 현실에서는 아무도 기회를

종 텀블벅에서 생생하게 진행되고 있다. 고전동화 속 여성은 공주님

주지 않자,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어엿한 출판사의 대표가 된 이

으로서 대접받았지만, 2021년의 여자들은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며

야기는 허구가 아닌 실제의 이야기다.

새로운 동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녀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조금 더 먼 미래의 어린 여자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에게 빌 소원은 예쁜 드레 스나 하이힐이 아닌, 자유롭게 축구를 하고 춤을 출 수 있는 운동화가 될 것이다. 스페셜 6P <여성들의 시선으로부터,>, 스페셜 4P <현실의 동화는 어떤 모양인가요?>를 보면서 그 모든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저마다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

촌스럽고 투박했던 디자인이 오히려 하나의 아이덴티티가 되어 소비자들을 즐겁게 해준 브랜드도 있다. 더럽고 치사한 현대사회 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자신의 원하는 형태의 행복을 성취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굳이 백마 탄 왕자님이나 대박을 물어주는 제 비가 없더라도 충분히 드라마틱하다. 10명의 사람이 있으면 10 가지의 행복이 있듯이 누구나 내리는 행복의 정의는 다르다. 그렇 기 때문에 나의 행복도 절대 다른 사람들이 대신 정의 내려줄 수 없다. 그건 오롯이 나의 몫이다. 이번 콤마매거진을 읽고 있는 당 신의 행복은 어떤 모양인가?

이번 콤마매거진 겨울호 <동화>에서는 여러 ‘동화’의 형태를 이용한 마케팅과 트렌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타인과 ‘동화(同化)’ 할 수 있는 방법 부터, 기존의 동화 속 공주님들의 공식을 깨고 주인공이라는 타이틀을 쟁취한 여성들의 이야기,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추구한 사람들의 이 야기까지 다양하다. 하나의 책을 선택할 때 우리가 가장 먼저 읽게 되는 것은 첫 문장이라, 많은 작가들이 첫 문장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들여 작성한다. 하지만 첫 문장만큼 중요한 것은 마지막 문장이다. 비록 시작은 엉성하고 서툴렀을지언정, 두꺼운 페이지들 사이로 성장하 고 행복해지면서 마지막 마침표를 멋지게 찍는다면 멋진 책을 쓸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삶이라는 책 속에서 ‘2021년’이라는 챕터에 마지막 으로 쓰일 문장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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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문서현 이혜린 디자인 이민진

당신에게 있어 ‘동화(童話)’란? 가장 쉽게 떠올릴 답변으로 ‘어릴 적 보고 들었던 이야기’라는 짧은 코멘트 를 떠올려본다. 그렇다. 동화는 ‘서사’가 담긴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는 말하 는 것, 듣는 것에 관계 없이 원초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왜?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리고 변화무쌍한 사건들이 즐비한 세상에 태어난 인 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 이외의 것에 대한 욕망을 가졌으며 그렇기에 누구 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을 확장시키고 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처럼 서사는 우리 인간의 원초적인 니즈를 충족시켜왔고, 우리가 어릴 적 부모님과 선생님 혹은 각종 매체로부터 익히 들어온 동화가 바로 근본적 인 서사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러 서사는 문학이나 예 술 등 어느 한 장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그 밖으로까지 영역을 확장시 키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당신이라면 어쩌면 이미 알 수도 있다는 생각 이 든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서사의 ‘주체’ 역시 점점 확장되고 있 다는 것 또한 자각하고 있는가?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 는 주체가 바로 ‘여성 주체’가 아닐까 싶다. 자신을 구원해 줄 남자를 기다리 며 깊은 잠에 든 여자, 그를 위해 목소리를 잃은 그녀… 여기까지가 ‘과거’ 였다면, 현대의 서사가 그려내는 ‘그녀들’은 어떠한가. 오늘날 주체로서 그 녀들의 서사는 어떠한가. 10


여성들의 영화 : 퍼플레이 한국 영화계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작년 6월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한국 영화 성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2009년부 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개봉한 모든 한국 영화 중 여성 주연 영화(여성 배우가 등장인물 크레디트 첫 번째에 올라간 영화)의 비율은 33.9%를, 여성 감독의 작품은 전체에서 11.5%만을 차지했다. 현재 한국 영화 대부분이 남성들의 시선에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 따라 여성들의 시선과 여성들 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등장한 서비스가 바로 ‘퍼플레이’이다. 퍼플레이는 여성 영화 전문 OTT이다. ‘여성 감독이 만든 영화,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젠더 이분법에 도전하고 성평등한 가치를 담은 영화’를 여성 영화로 규정하고 다양한 여성 영화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퍼플레이는 문화를 매개로 성평등 인식 확산에 대해 기여했음을 인정받아 OTT 기업 최초로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았고,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1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양성평등문화지원상(단체 부문)을 수 상했다. 퍼플레이가 어떻게 여성들의 서사를 전달하고 있는지 세 가지 측면에 집중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앞서 언급했던 ‘한국 영화 성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 감독의 작품 중 여성이 주연인 작품은 61.8%, 남성 감독의 작품 중 남성이 주연인 작품은 69.1%를 차지한다. 감독의 성별과 주인공의 성별 사이에 상관관 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퍼플레이는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서비스함으로써 여성들의 이야기에 주목 한다. 현재 퍼플레이가 제공하는 영화는 약 300편 정도이며, 그 중 약 90%는 한국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다. 포인트 충전 및 차감 방식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개별 영화 구매 시 발생하는 수익의 70%를 다시 해당 영화를 제작 한 여성 감독들에게 전달하며 여성 감독들이 여성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영화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퍼플레이 는 여성 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작품과 인터뷰로 구성된 오리지널 시리즈 ‘그려서 만든 세상’을 서비스하며 더 많은 관 객들에게 여성 감독들의 작품을 전달하고 작품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사진 출처 - 퍼플레이

퍼플레이는 여성 영화를 서비스할 뿐 아니라 여성 영화에 대한 담론이 오고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먼저 퍼플레이 는 온라인 매거진 ‘퍼줌’을 발행하고 있다. 퍼줌은 감독과 배우들의 인터뷰, 평론가들의 영화 비평 등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 이 여성 영화인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를 제공하고, 여성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주고받을 공간을 마련한다. 다음으로 퍼플레이는 온라인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전주국제영화제와 협업해 ‘인디펜던트 우먼: 당신의 처 음’을 개최해 국내 여성 감독들의 초기 작들을 상영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스페셜 포커스: 인디펜던트 우먼’에서 독립영화 를 제작한 세계의 여성 감독 7인의 작품들을 주목한 데에 이어 한국 여성 감독들의 초기 단편 15편을 상영함으로써 영화제 를 확장한 것이다. 이 외에도 9월에는 제15회 안양여성인권영화제 ‘Never go back again’을, 11월에는 원주여성영화제 ‘여성, 그 빛남’을 개최하며 여성들의 이야기로 가득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여성 영화를 선별해 사람들이 여성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다시 여성 영화와 여성에 대한 담론이 형성하도록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사진 출처 - 퍼플레이

퍼플레이는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여성이 여성을 도울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퍼플레이는 영화 수익금의 일 부를 여성단체 후원에 사용하는 프로젝트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년 여름에 진행한 함께 첫 번째 프로 젝트에서는 영화 <아랫집>(이경미 감독 作)의 판매 수익금 90% 상당을 ‘십대여성인권센터’에 기부했고, 올해 12월 말까지 진행되는 두 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영화 <까만점>(이영음 감독 作)의 판매 수익금의 50%를 ‘한국사이버성폭 력대응센터’에 기부할 예정이다. 현재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까만점>의 수익금을 다시 사이버 성폭력 근절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환기하게 만든다. 또한 여성들 이 다시 여성 인권 신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게 만들며 여성들의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 퍼플레이는 여성 영화인들이 여성들의 서사를 써내려가고, 그 서사가 다시 사람들의 입을 통해 퍼져나가게 함으로써 여성 영화와 여성 문제를 주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이 서로를 도우며 다시 자신들만의 이야 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사진 출처 - 퍼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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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움직이는 여성들 : 여성 스포츠 예능 스포츠는 남성들의 문화로 인식되어 왔다. 점심시간 축구를 하는 것은 남학생들의 당연한 문화이고, <슬램덩크>는 남자들의 로망으로 전해져 내려왔다. 조 금 더 오랜 역사를 살펴보자. 고대 올림피아 경기와 근대 제1회 올림픽 또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경쟁 스포츠는 근육과 힘 등의 ‘남성성’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것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고, 현대에 와서도 여성부가 남성부보다 주목받는 종목은 피겨 스케이팅, 리듬체조 등으로 몸을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격렬함보다 섬세함과 부드러움, 몸의 곡선이 드러내는 유려함을 주로 강조했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는 다른 측면에서 이목 을 끌었다. ‘미녀군단’이라는 수식어로 선수들의 외모에 집중하던 이전과 달리 사람들은 선수들의 기합 소리, 강력한 스파이크, 몸을 날려 이루어내는 수비 등 선수들이 만들어내는 격렬함과 치열함에 빠져들었다.

사진 출처 - 올림픽 한국 공식 인스타그램(@olympic)

스포츠 예능들도 이러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명절마다 아이돌들의 스포츠를 보여주는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는 남자부에 축구, 풋살, 족구 등의 종 목을 채택해 왔으나 여자부에는 경쟁 스포츠 없이 리듬체조와 같은 종목을 채택해 왔다. 국민생활체육회의 협찬을 받았던 <우리동네 예체능>, 스포츠 전설 들이 나오는 <뭉쳐야 찬다>도 대부분 남성 출연진로 구성되어 남성들의 운동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들이 그려내는 서사를 다른 각도에서 주목하는 예능이 등장하고 있다. 이 예능들은 여성들이 ‘몸 사리지 않고 운동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어 여성을 승리를 직접 쟁취하는 존 재로 그려낸다. 그리고 스포츠 정신에서 비롯된 경쟁을 주목함으로써 이를 여성들의 ‘기싸움’ 또는 질투에서 비롯된 것으로 비하하지 않는다. 또한 승리라 는 공통된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돈독해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여성들의 연대를 함께 응원하게 만든다. 앞으로도 여성 스포츠 예능이 꾸준히 방영됨 에 따라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증대할 것이며, 땀 흘리는 스포츠가 더 이상 남성의 것임이 아니라는 인식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스 포츠 예능 두 편을 소개해 본다. 12


<노는 언니>는 은퇴한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쉼과 새로운 도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박세리, 한유미, 정유인 등의 스포츠 선수들이 나오는 해당 프로그램은 2020년 8월 시즌 1의 방영 이후 그 인기에 힘입어 9월, 시즌 2 를 방영하고 있다. 기존의 스포츠 예능과 달리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전면 에 내세웠으며 이들을 누군가의 엄마, 또는 아내가 아닌 한 명의 선수로서 주 목한다.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왔기에 자신의 삶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여 성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주목하며, 이들이 여성 스포츠 선수로서 가지 던 고충과 살아온 삶에 귀 기울이게 한다. 또한 여가를 즐기며 개인의 숨겨 진 모습을 발견하고, 농구, 야구, 암벽 등반 등 새로운 운동을 즐기지만 절대 가볍게 임하지 않는 선수들의 진심은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여 성 스포츠 선수들이 새로 써내려 가는 인생 2막 이야기를 응원하게 만든다.

사진 출처 - E채널 '노는언니2'

<골 때리는 그녀들>은 여성 연예인들의 축구 리그 프로그램이다. 역대 예 능 프로그램 중 가장 많은 여성 연예인이 고정출연하고 있고, 올해 2월 파 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범해 6월에서 10월 시즌 1을 방영, 10월부터 시즌 2 를 방영하고 있다. 배우, 모델 등 방송에 비추어지는 직업을 가진 여성 연 예인들이 축구를 ‘적당히’ 하고 말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 지만 출연자 최여진은 축구 레슨을 받고, 안영미는 선수와의 충돌로 얼굴에 피멍이 들고, 한혜진은 공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입을 정도로, 모든 출연진 은 축구에 진심이다. 선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죽기살기로 경기장을 뛰어 다니고, 그런 서로를 알아주는 출연진들은 하나의 팀으로써 잦은 부상과 힘 든 경기 속에서 서로를 다독여 경기를 마친다. 누구보다 축구에 진지한 여 성 출연진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함께 하는 과정에서 돈독해지는 동료애는 우리가 무심코 흘려보냈던, 하지만 언제나 여성의 것이었던 여성의 모습을 재조명하게 만든다.

사진 출처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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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를 담은 크라우드 펀딩, '텀블벅(tumblbug)' 최근 들어 더욱 떠오르고 있는 우리나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tumblbug)’은 창작과 문화를 넘어 테크놀로지, 비영리 단체 등에 대한 지원을 중 심으로 하는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 업체이다. 여기서 잠깐, ‘크라우드 펀딩’이란 일을 꾸려 나가기에 자금 차원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독창적 인 프로젝트를 온라인상에 공개한 후 목표 금액과 모금 기간을 정하여 ‘Crowd’, 즉 후원인이 되는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을 말한다. 어떤 식 으로 일을 해 나갈지 그 아이템을 구체화시켜 놓은 스타트업이나 기업,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한 문화예술인들이 주로 참여한다. 펀딩 항목으로 등록된 아이디어나 신제품, 프로젝트 사안 등은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받는 형식이며 해당 펀딩이 성공하여 본격적인 실행에 옮기게 된다면 펀딩에 참여한 일명 ‘후 원자’들에게 해당 제품 혹은 프로젝트 참여권을 보상의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기본적으로 후원자들에게 주어지는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기획이 실제로 실행에 옮겨지게 되기까지의 기다림이나 불확실한 믿음 등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감수해야 할 게 장애요소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창작자는 이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를 피력해야 한다. 즉 후원가치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후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바로 이때 ‘서사’의 힘이 작용한다. 사람의 감성과 기저에 깔린 욕구를 자극 하는 서사는 브랜드 자체를 표상하는 것을 넘어 소비자의 경험담까지 맞물리게 된다. 이번 기사에서 다루고자 하는 ‘텀블벅’은 타 펀딩 사이트 대비 감성과 서사를 담은 펀딩의 비중이 높다. 특히 그 안에서 진행되는 펀딩들 중에서도 문화예술계에서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으로 꼽히는 ‘여성 서사’를 담은 펀딩은, 많은 후원자들의 공감과 선택을 받으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과거의 서사와는 다르게 스스로 당당한 주체가 되어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들의 삶을 보여주는 문화예술 콘텐츠. 이것들은 서사의 주인공인 모든 여성들의 공감은 물론이고 자유로 나아가는 시대 흐름에 맞춰 점점 더 이분법 지양에 주의를 기울이는 ‘ 사회구성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연유로 빈번하게 포착되는 텀블벅 내 ‘여성 서사’를 담은 펀딩은 꾸준히 그 존재를 이어 나가고 있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2020년 여성 주체의 목소리를 담은 펀딩이 인기를 끌고 있음을 밝히며 “쉽게 드러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세상에 소개하는 것만으로 도 매우 뜻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오직 여성의 취향만을 눌러 담은, 여성을 위한 아트북 <여성향(女 成向)>. 해당 펀딩 프로젝트는 후원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여성향이란 무엇일까요?’, ‘여성 취향이 어떤 것일지 생 각해 보셨나요?’, 그리고 ‘우리가 향유하는 콘텐츠에는 여성 취향 이 어느 정도 차지하고 있을까요?’ 등등… ‘여성을 초점에 두고 만 들어진 문화상품이나 그것들이 가진 경향’이라는 뜻의 ‘女成向’이 라는 한자 이름에서 유추해 낼 수 있듯, 해당 프로젝트는 여성이 원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내포한다. 해당 프로 젝트는 ‘일부의’ 만행과 불합리로 인해 생계에 있어 큰 피해를 본 실력 있는 여성작가들의 이야기, 그리고 많고 많은 콘텐츠 시장의 서사에서 소품화되고 대상화되는 여성 인물들에 대항해 직접 문 화 콘텐츠 창작에 참여한 여성 소비자와 창작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동안 고정관념 아래 억눌려 온 여성 주체의 목소리를 공고히 하 고자 한다. 여성 캐릭터의 무분별한 성적 대상화를 지양하는 <여 성향> 일러스트북은 흔히 여성취향으로 여겨지는 남성 캐릭터만 이 여성향의 다가 아니며, 여성들이 원하는 매력적 남성 캐릭터는 무엇인지와 함께 여성이 원하는 여성 캐릭터가 무엇인지 국내 업 계와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14

약 700만원이 넘는 후원액을 달성한 해당 도서는 가부장제와 남 성 생계 부양자 신화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여성 생계 부양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프로젝트의 창작자인 여성주의 출판사 ‘딸세 포’는 여성의 입으로 여성 서사를 말함으로써 남성 중심의 세계관 에 이의를 제기하는 책을 발간한다. <나는 엄마가 먹여살렸는데> 는 그들의 첫 책으로, 실제 모녀의 인터뷰를 통해 가부장제의 이념 아래 한 가족에게 남은 지난 시간들의 상처와 그에 대한 재해석의 과정이 담겨 있다. 엄마의 과거를 거슬러올라가며 ‘엄마’이기 전에 한 명의 강한 여성을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는 여성들의 노동, 다시 말해 ‘엄마’의 지난날의 노동이 ‘나’로 말해지 는 모든 여성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사실을 해당 책과 함께 실재하는 여성의 ‘이야기’로서 증명하고 있다.


6천만원이 넘는 후원액을 달성하며 큰 주목을 받았던 다큐멘터

“여자들만 있는 촬영장은 불가능할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

리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 이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한

여성 감독과 스태프들로만 이뤄진 여성영화 프로젝트. 해당 프로

국의 페미니스트들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담아낸 영화이자 다

젝트의 창작자 현수정은 영화과에서 공부를 하며 수많은 영화를

큐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영화인, 기자, 작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봐오던 지난 날들 속에 알 수 없는 찝찝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활동하고 있는 약 70명이 넘는 여성들과의 인터뷰를 담아내며 ‘

날 그녀의 눈에 들어온 ‘셀린 시아마’ 감독의 한 마디는 그녀가 느

미래로 가는 한국 여성들의 현재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록물’로

낀 찝찝함의 근본을 들춰낸다.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영화를

존재한다. 해당 펀딩은 프로젝트의 창작자 박효선 감독이 동경하

너무 오래도록 사랑해왔다.’ 여성들이 하나의 대상으로만 존재해

던, 그녀의 영웅이자 미국의 대배우 ‘메릴 스트립’에 대한 그녀의

왔던 영화들에서 벗어나 한 명의 여성인 ‘나’를 하나의 인간으로

서사를 담고 있다. 박효선 감독은 펀딩 설명에서 ‘저는 이 영화를

사랑해주는 영화를 찾아 나선 창작자는 ‘여성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십여 년 간 제가 봐온 메릴 스트립을, 20대 아시안 여성의

여성 스태프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호기심에 봉착하고 그

시선에서 해체해보기로 합니다. 그러니까 <메릴 스트립 프로젝트

렇게 해서 해당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여성들이 연대하면

>는 단순히 메릴 스트립을 향한 팬의 찬가가 아니라, 그를 통해 본

서 이야기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를

세상을 부수고 재정립하는 과정입니다.’라고 밝히며 많은 후원자

만나는 장을 열고자 합니다.’라는 창작자의 말은 여성 서사를 확

들의 지지를 불러일으켰다.

장하려는 그녀의 시도를 보여준다.

여성만화가 12명이 모여 준비한 프로젝트팀 ‘총명기’의 해당 프 로젝트는 약 3300명의 후원자들에 힘입어 1억 원 이상의 후원금 을 달성했다. 창작자 ‘총명기’는 이제까지 상업적인 제한으로 인해 로맨스가 포함되지 않은 여성의 이야기가 다뤄지지 못했다는 점에 착안하여 여성이 주인공이면서 로맨스가 아니라는 두 가지의 조건 을 전제로 총 12편의 단편 만화를 모아냈다. <여명기> 속 12편의 이야기는 각기 다른 세계관과 주제를 다룬다. 그러나 이 각양각색 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하나의 공통점은 바로 현재를 살아가는 여 성, 나아가서는 앞으로 살아갈 여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이 다. 이에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공감을 한 많은 유저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 출처 - 텀블벅 프로젝트 이미지

동화에서 여성들은 언제 올지 모르는 왕자를 한없이 기다리는 존재로 묘사되었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이야기 속에서 여성은 범죄의 피 해자로 소비되거나 ‘누군가’의 어머니, 남편 등의 이름으로 타인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친다. 여전히 많은 이야기들은 남성들에 대해 이야 기한다. 하지만 여성들의 이야기에 대한 중요성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여성을 ‘한 명의 개인’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해 여성들의 진솔한 이 야기를 담아내고, 이를 소구하고자 하는 흐름 또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여성 서사는 스스로의 삶을 직접 만들어 가는 한 명의 ‘사람’ 으로서의 여성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무궁무진할 여성들의 이야기, 그리고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갈 당신을 응원한다. 15


글 심혜빈 디자인 김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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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빼곡히 채워져 있던 동화는 언제나 사람들을 설레게 만든다. 잠자리에서 엄마의 노곤노곤한 목소리로 듣는 동화 속 주인공들은 항상 빛이 났었다. 꿈자리를 함께 하던 동화 속 주인공은 용을 용감히 무찌르는 용맹함을 갖췄고, 또 다른 주인공은 반짝반짝 빛나는 성에 살고 있었다. 그러한 동화 속 주인공 들과 함께 에디터는 매일매일 새로운 동화를 꿈꾸며 커갔다. 책장에서 손이 닿지 않는 책이 없을 나이가 될 때쯤, 동화 속 신나는 세상들은 에디터에게 희미 해졌다. 흐려진 기억이 되어가는 동화 속의 주인공들과 함께, 현실에서 동화 같은 일은 존재하지 않는 꿈 같은 것이라고 결론지어졌다. 그런데 현실 속에서 도 자꾸만 동화 속 인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옛날의 동화와 같이 타고난 힘을 발휘하지도, 멋진 성이 배경이지도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동 화를 써 내려가는 일들이 현실에서 시작되었다.

01 동화 속 주인공의 이야기만 사랑받을까? – ‘스트릿 우먼 파이터’

어린 시절 읽던 동화 속에서는 주인공의 이야기만 빼곡했다. 주인공이 누군가에게 가려지는 일 또한 없 었다. 신데렐라가 재투성이의 모습이더라도, 모든 사건의 중심은 신데렐라였다.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신데렐라의 행복을 위해 마련된 장치에 불과했다. 신데렐라의 청소를 도와주던 생쥐들의 이야기는 어 느 순간 동화 속 페이지에서 등장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페이지의 중심에 서있는 주인공에 관한 문 장만이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새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어느 곳에 서있어도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바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이야기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제작 의도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트릿 댄스 크루를 찾기 위한 리얼리티 서바이벌’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등장하는 댄서들의 얼굴은 대중들에게 낯설 었다. 댄서로서 화려한 경력을 가졌지만, 가수의 뒷면에 가려져 있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댄서들의 등장에 열광했다. 그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정확히 알고, 그를 표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이 누구보다 빛났기 때문이다. 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에는 대중 투표라는 것이 존재했다. 사람들이 주류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해야 높 은 조회 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팽배했다. 이때 홀리뱅의 수장이었던 허니제이는 “예상을 아예 못 했던 것도 아니고 우리가 좋아하고 잘하는 걸 하자고 준비했던 무대니까 멘탈을 잘 잡자. 이렇게 된 거 ‘너희는 못 따라 해. 우리는 진짜 멋있다. 우리만 할 수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자. 멋있게 그냥 하 면 된다”라는 말을 한다. 결국 홀리뱅은 우승 팀이란 타이틀까지 갖게 된다.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주목 받는 요소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그들이 잘하는 것을 할수록, 사람들은 그들 이 잘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들이 과거에 출연했던 무대의 영상들은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 다. 각 크루는 지향하는 댄스 스타일도, 외모도, 성격도 모두 달랐다. 하지만 결국 그들이 보여주고자 하 는 모습을 보여줄수록 각자 다른 이유로 사랑받았다. 표현하는 메시지가 멋있어서, 또는 강한 박자감이 좋아서. 각 팀이 사랑받는 이유는 정형화되어 있지 않았다. 현실의 동화는 모두 똑같은 모양으로 살아가

사진출처 - 엠넷 <스트릿 우먼 파이터>

야 할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그 자체가 새로운 동화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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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아서왕의 신화를 생각해 보자. 어느 날 교회에 네모난 바위와 두꺼운 철판이 나타났다. 그 중앙에는 아 름다운 검 한 자루가 꽂혀 있었다. 그 검에는 ‘이 검을 뽑는 자야말로 브리튼의 왕이다’라는 글귀가 새겨

선천적인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할까?

져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 검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 검을 뽑는 사람은 바로 선택받은 자였

– '이슬아 작가'

이었다. 이러한 동화는 태생적으로 선택을 받아야 성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새겨 주었다.

다. 그자가 더 큰 노력을 해서도,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선택받은 사람이었기 때문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무도 기회를 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기회를 만든 성공적인 동화가 존재했다. 바로 ‘이슬아 작가’의 이야기다. 이슬아 작가는 대한민국의 작가이며, 헤엄 출판사의 설립자이자 대표이다. 그녀의 동화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에서 시작되었다. 그녀는 2018년에 학자금 대출의 상환과 함께 돈이 필요해졌다. 동료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그녀는 ‘일간 이슬아’라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서비스는 그녀의 글을 원하는 독자에게 본인이 쓴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는 형태였다. 지금까지의 글의 형태와는 다른 모양인 ‘에세이 구독 서비스’이었다. 출판사의 이름으로 책이 나온 것도, 신문이나 잡지의 지면에 도 실리지 않은 글이 판매가 되기 시작한 것이다. 본인이 쓴 글을 이메일로 보내주고, 구독료를 받는 형 태는 처음이었다. 기회를 부여받아야 세상에 자신의 글을 판매할 수 있던 과거를 뒤집었다. 작가 본인이 글을 쓰고 홍보하고 판매하였다. 서비스의 기간은 한 달, 구독료는 만 원. 신청하면 즉시 글을 받아볼 수 있었다. 이메일로 한 달에 20편의 글을 받아 보게 되는 창조된 서비스는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매체 사진출처 - 이슬아 인스타그램 (@sullalee)

에 의한 수정 없이 만난 그녀의 글은 솔직하고 새로웠다. 그 글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 을 직접 작가에게 전달하였다. 칭찬을 전달할 수도, 유의미한 지적을 보낼 수도 있었다. 그러한 칭찬과 지적을 담아 바뀌는 흐름을 독자는 매일매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슬아 작가는 글을 직접 발행하여 보낸다는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해냈다. 만약 기존의 동화처럼, 정해 진 자만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구조라면 이것이 가능했을까? 현실의 동화에서는 자신의 길을 새 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 오히려 정형화되지 않은 방법으로 자신만의 성공을 그려 나가는 사람들이 있는 현실의 동화가 더 마음에 와닿는다.

03

동화 속에서 투박함, 촌스러움은 주인공을 가리는 요소로 작용했다. 흙투성이의 주인공이 빛나기 위해

촌스러움은 덜어져야 하는 요소인가?

유로 미운 오리 새끼는 천대받는다. 미운 오리 새끼가 행복해지는 순간은 그 투박함에서 벗어나 백조가

서 흙을 털어내고 말끔히 씻어야 하곤 했다. ‘미운 오리 새끼’에서 다른 새끼 오리와 색이 다르다는 이 되는 순간이다. 결국 투박함과 촌스러움은 덜어져야 하는 요소로만 작용한 것이다. 또한 ‘아무개’는 말

– '아무개씨'

그대로 이름을 알 수 없거나, 공개되지 않은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된다. 이런 이름이 주인공이 될 수 있 을까에 대한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동화의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으로 지어지는 게 너무 당연하기 때 문이다. 백설공주, 라푼젤, 미녀와 야수 등등. 지금 바로 생각나는 동화를 나열해 볼 때 모두가 그렇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이름을 사용하고, 덜어져야 하는 촌스러움이 아이덴티티로 작용하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아무개씨’이다. 아무개씨를 설명하는 말은 ‘촌스러워서 좋은 것들을 만듭니다’이다. 아무개씨가 만드는 문구 제품들은 이 문구를 오롯이 닮았다. 대표적으로 몇 번이나 재입고가 진행되고 있는 ‘벽걸

사진출처 - 아무개씨 쇼핑몰 사이트

이 왕달력’은 할머니 집에서 보던 달력 그 자체이다. 그 모양은 촌스럽지만, 오히려 그 점이 귀엽고 실 용적이라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다. 큼직하고 넓은 칸들로 채워진 달력은 집안 어디서도 잘 보이는 장 점으로 여겨진다. 어떻게 이런 촌스러움이 사랑받는 것일까? 아무개씨의 시작을 살펴보면 그 이유가 이해가 된다. 아무개씨의 시작은 ‘아무개 수집’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브랜드 제작자인 강세아는 한국 만의 촌스러움과 B급 감성에 대해 연구했다. 작고 귀여운 문구제품을 중심으로 갖고 싶은 팬시용품까 지 다양한 방면의 제품에 연구 결과를 접목시켜 실험적인 제품들이 만들어진 것이다. 촌스러움이 기피 해야 하는 요소가 아닌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트로 다가가게 된다. 촌스러워서 잊혀야 했던 것들과 달리 18


촌스러웠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았다. 오히려 촌스럽다는 점을 더 부각시키려는 노력이 사람들에게 지 속적인 관심을 이끌어 냈다. 아무개씨의 문구 위에는 동화 속 기피되던 특징들이 남아있다. 하지만 현 실의 동화 속에서는 촌스러움이 개성이란 단어로 바뀌었다. 그와 함께 남들과 다른 특별한 점으로 작용 하고 사랑받는 모습이 되었다.

04 특별한 계기와 극복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을까? –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 캠페인'

동화 속 주인공들은 항상 큰 일이 닥쳐야 움직이곤 했다. 용이 나타나 왕국을 위협하거나, 주인공에게 나라를 구하라는 계시가 내려와야지만 사람들은 움직였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에서도 마녀의 저주 가 내려지고, 성에 장미 덩굴이 덮어진 후에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또한 이 위기를 극복하는 사람은 젊고 용맹함을 갖춘 남자이곤 했다. 하지만 현실에서 움직임은 나를 위해서도 일어난다. 나이키의 저스트 두 잇(JUST DO IT) 광고 캠페인 이 그러한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준다. 1988년 광고 대행사 위든 앤 케네디(Wieden&Kennedy)가 제작 한 이 캠페인은 나이와 성별, 건강 상태 등을 떠나 모든 사람들과 스포츠라는 매개체를 통해 대화하길 원했던 나이키의 의도를 반영했다. ‘저스트 두 잇’ 캠페인의 첫 광고는 여든 살의 할아버지 월트 스택 (Walt Stack)이 출연한 영상이다. 짧은 30초 동안 이른 아침에 조깅을 즐기는 여든 살 할아버지의 건강 함과 유머러스한 모습이 이어진다. 광고 끝에는 ‘저스트 두 잇’이라는 문구를 보여주면서, 나이를 넘어 선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다. 광고 영상이라고만 말하기에는 우리 곁에는 많은 도전을 보여주는 사람들 이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넘어진다. 그들에게 동화처럼 특별한 계 기는 없다. 오직 자신을 위해서라는 목표가 있는 것이다. 또한 젊을 필요도, 성별이 남성일 필요도 없다.

사진출처 - 나이키 <Just Do It> 광고

누구든 어떤 특징을 갖고 있든 원한다면 움직일 수 있고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어린 시절 속 꿈자리를 지켜 주던 동화와 현실의 동화는 달랐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동화의 모양이 아니라 슬프지는 않았다. 오히려 힘든 시간 속 에디터를 일으켜 주는 건 현실의 동화였다. 앞서 쓰인 현실의 동화는 모두 주체적인 모양이다. 다른 사람이 주목해 주지 않아도, 남들과 다르더라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덜어져야 하는 요소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모두 자신의 길을 나아간다. 결국 현실 속 평범한 나도, 어려움에 쓰러져 지친 나도 노력을 통해 목표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준다. 현실 속에서는 하나의 획일적인 모양의 동화가 정해져 있지 않다. 목표가 어떠한 것이든, 이루어진 것만으로도 스스 로가 충분히 해피엔딩을 맞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결국 해피엔딩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이루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모양으 로 세상에 내비쳐도, 스스로가 정의 내린 해피엔딩은 해피엔딩이라는 글자와 함께 마무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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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진서 디자인 조예린

“혹시 MBTI가 뭐예요?” 최근 몇 년 간 너무도 익숙해진 질문이다. MBTI는 마이어스와 브릭스가 정신분석학자 융의 심리 유형 론을 중심으로 개발한 자기 보고식 성격 유형 검사 도구다. 에너지 방향에 따라 외향(E)과 내향(I), 인 식 기능에 따라 감각(S)과 직관(N), 판단 기능에 따라 사고(T)와 감정(F), 생활양식에 따라 판단(J)과 인식(P)으로 경향성을 분류해 총 16가지 심리 유형을 제시한다. 접근성이 높고 소요시간이 약 10분가 량으로 상당히 짧아 성격 유형 검사로서는 유래 없는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관심의 상당한 지속성이다. 여타의 화제나 소위 ‘밈(meme)’들이 석 달을 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에 반 해 MBTI는 벌써 몇 년 간이나 우리의 입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사진 출처 - 16personalities 홈페이지

● MBTI, 생로병사의 비밀 그 비결은 두 가지 ‘동화’와 관계한다. 첫 번째로,

성의 사람을 찾아 경험과 생각을 공유코자 하는

예요?”와 같은 질문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다. 가

우리는 MBTI를 통해 나만의 동화(童話)를 창작

모든 시도가 이 동화(同化)의 일종이라고 볼 수

까운 사람과만 가능했던 동화(同化)를 익명의 단

할 수 있다. MBTI는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을 나

있다. MBTI의 큰 매력은 아주 건조한 외양을 빌

위까지 확장시킨 것이다.

누어 각 유형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행한다. 이

려 가장 사적인 내용을 담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때 그저 그렇게 넘겼던 나의 성향에 손쉽게 이

형식적 설문에 따른 알파벳의 나열일 뿐이나, 각

유와 서사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가령 에디터

알파벳은 나의 성향과 내적 갈등을 알차게 함축

의 성향을 설명하기 위해선 본래 “낯을 조금 가

한다. 즉, 공적이고 보편적인 척 매우 사적이고

리고, 결정을 내릴 때 꼭 경험에 기반하기보다는

개별적인 이야기를 전한다. 따라서 아주 가깝지

직관을 따르는 편이예요. 이성보다는 감성의 지

않은 이들에게도 나의 내면과 감상을 공유하기가

배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친구가 어려움을 호

용이하다. 각종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들은 ‘INFP

소하면 문제해결책보다는 어떻게 위로를 해줄지

모여라’, ‘MBTI 별 짝사랑 특징’ 등 자신과 유사

가 고민되더라고요. 또 뭐가 있을까? (곰곰이 생

한 MBTI 유형 소지자들을 찾으려는 시도로 넘쳐

각하며) 아, 그리고 여행을 갈 땐 체계적인 일정

난다. 이제는 인사말이 돼버린 “혹시 MBTI가 뭐

표를 따르는 것보단 발길 닿는 대로 향하는 게 좋

로 활용된다. 휠라 키즈는 자사의 캐릭터인 워니 프렌즈에게 각각 어울리는 MBTI를 부여해 공식 SNS에 게재했다. 그리고 댓글로 자신의 성격 유 형을 작성하고 친구를 태그한 팔로워들에게 추 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했다. 마켓컬리는 홈페이 지에 ‘심리테스트를 통해 알아보는 나의 행복 유 형-내가 음식이라면?’이라는 제목의 심리테스트 면 나를 표현하는 음식과 함께 나와 잘 맞거나,

다는 걸 믿거든요. (웃음)”처럼 지난한 생각과 발

맞지 않는 사람들의 음식을 결과로 보여주고, 그

화가 필요했다. 스스로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여

결과를 SNS에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이외에도

유가 없는 이들은 이마저도 불가했을 터다. 하지

배달의 민족은 사용자가 가장 잦은 빈도로 주문

만 MBTI를 통해서는 10분 만에, INFP라는 단 4

한 음식을 바탕으로 BMTI(배달 주문 유형) 테스

글자만으로 위보다 훨씬 더 다양한 서사들을 써

트를 실시해 많은 사용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내려갈 수 있다. 두 번째로, MBTI는 타인과의 동화(同化)를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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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의 매력은 광고마케팅 분야에서 높은 빈도

를 게재했다. 자신의 성향에 대한 질문들에 답하

아요. 약간의 즉흥성이 삶의 재미를 배가시켜준

히 가능케 한다. 자신과 유사한, 혹은 반대되는 특

● MBTI와 광고마케팅

사진 출처 - 페이스북 휠라 워니프렌즈 페이지


이 같은 사례들은 MBTI가 광고, 마케팅 분야에서

스타그램 스토리로 공유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

갖는 경쟁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첫 번째로, 단

의 자발적인 참여로 브랜드와 상품은 더 많은 잠

순 기성품이 아닌, 자신의 서사와 취향을 담은 상

재 고객층에게 노출될 수 있다.

품을 소비함으로써 모든 이들에게 내재된 차별화 욕구를 자극한다. 별다른 의미 없던 음식이나 의 류의 보편적인 소비에 나만의 서사가 한 방울 섞 어들면서, 소비에 합당한 이유가 붙고 그 만족도 가 배가되는 것이다. 두 번째로, MBTI 마케팅은 무궁무진한 재해석 과 창조 가능성을 지닌다. 이용자를 캐릭터, 음 식, 색깔 등 다양한 카테고리 하에 명명할 수 있 어, 위의 사례들을 비롯해 하루에도 몇 십 개의 심리테스트들이 쏟아져 나온다. 심리테스트 이외 에도 유튜브 콘텐츠나 웹툰의 소재로도 빈번히 활용되며, 다양한 콘텐츠의 창조와 변형에 기여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방구석연구소 홈페이지 사진 출처 - 당연시 홈페이지

● 동화(同化)의 작성, 출판, 그리고 퇴고 최근 MBTI를 활용한 마케팅이 식상해질 무렵,

‘타인이 보는 나’ 열풍은 동화(同化)를 ‘작성’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다시 MBTI의 화제성에 불

는 데서 나아가 ‘출판’해 자신의 캐릭터성과 서

을 지피고 있다. 바로 ‘타인이 보는 나’ 열풍이다.

사를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보여준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한 ‘내가 보는 나, 남이 보는

다. 나의 성향을 타인이 직접 분석하기를 권고해

나’라는 제목의 심리테스트가 그 대표적 예시다.

내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다. 여기서 나

우선 설문을 통해 내가 보는 나의 모습을 몇 가지

타나는 흥미로운 지점은 ‘퇴고’의 가능성이다. 내

사진 출처 - 마켓컬리

키워드로 정의하고, 링크를 공유해 타인에게 자

가 직접 보는 나는 자기방어기제와 주관성으로

세 번째로, 동화(同化)의 기능을 활용해 브랜드와

신을 또 다른 키워드로 정의케 한다. 이러한 과정

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므로 흔히 많은 이들이 자

상품을 상당한 속도로 홍보할 수 있다. 소비자들

을 통해 내가 보는 나와 타인이 보는 나를 비교할

기객관화의 오류를 범하곤 한다. 하지만 한 발짝

은 MBTI 콘텐츠들을 결코 혼자 향유하지 않는다.

수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카카오톡 선물

뒤로 물러선 타인의 시선은 이보다는 한층 더 객

타인과 공유하고, 공감코자 한다. 따라서 위의 마

하기 채널에서는 MBTI 기획전 ‘이야기 있는 선

관적이다. 여러 명의 타인이 나와 대립되는 성향

케팅 사례들은 모두 SNS 플랫폼들과 관계한다.

물’을 기획했다. 각 MBTI와 어울리는 상품들을

을 택할 경우 우리는 오류를 자각하고 이를 바로

댓글을 통해 친구를 태그하고, 자신의 결과를 인

분류해 추천하는 식이다.

잡을 수 있다.

● MBTI는 영원하리라? MBTI는 차별성, 다양성, 확산성을 기반으로 광고마케팅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으며, ‘타인이 보는 나’라는 새로운 트렌드의 급부상으로 그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열기가 식어갈 때쯤 또 새로운 트렌 드가 마땅한 장작을 제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타인이 보는 나’가 한창 화제성의 고점을 찍 는 가운데, 현재로선 새로운 트렌드를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에디터는 MBTI는 계속해서 우리의 생 활과 광고마케팅 속에 잔재하리라고 감히 예측하는 바다. ‘타인이 보는 나’ 열풍에서 발견할 수 있는 MBTI의 본질은 관점의 교차다. 우리 모두는 동화(同化)를 ‘작성’할 수도, ‘향유’할 수도 있다. 이 과정 에서는 나타나는 무한한 소통은 MBTI가 우리 모두에게 내재된 인정욕구를 상당한 정도로 충족시킴을 보여준다. 타인의 인정을 열망하기를 멈추지 않는 한, MBTI의 불씨는 결코 소멸하지 않을 것이다. 그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본다.

사진 출처 - 16personalitie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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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채서영


COME

송윤영

ON THE NEXT LEVEL, VIRTUAL INFLUEN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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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주

Facebook to Meta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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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원

내 맘대로 골라보자 : 구독경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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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주

<광고까기인형> 펨버타이징 - 세상을 향해 외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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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현

<광고미식회> 광고에 리듬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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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서

<도서추천> 현실과 비현실의 혼재, 마술적 사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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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about advertise & marketing

글 송윤영 디자인 김민성

1. SAY HI TO VIRTUAL HUMAN ①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버추얼 인플루언서란 인공지능(AI)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합쳐 만든 가 상 인간 광고모델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다. 현실세계처럼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가상세계 ‘메타버스’ 속에서 새로운 인간체가 등장한 것이다. 그래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버 추얼 휴먼’, ‘가상인간’, ‘메타인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기존 캐릭터 산 업과 달리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연예인처럼 SNS를 운영하거나, 여러 다 른 브랜드를 동시에 광고하기도 한다. 심지어 SNS로 팬들과 실시간 소 통을 하기도 한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았을 때, 실제 인간과 별다른 차이

사진 출처 - 1) 슈두 인스타그램 2) 신한 라이프 3)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점도 없다. 춤을 추거나 웃는 얼굴은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다. 국내외 버 추얼 인플루언서가 떠오르며, 그들은 단숨에 광고업계 블루칩이 되었다.

2. VIRTUAL HUMAN CAN DO EVERYTHING

② 인간의 친구, 버추얼 인플루언서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광고 업계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첫째, 리

그렇다면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대중에게 친숙한 존재로 자리잡을 수 있었

스크가 적다.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 홍보 효과만큼 해당 연예인의

던 이유는 무엇인가? 1998년에는 이미 버추얼 인플루언서라고 할 수 있

평판 논란이 불거질 위험도 있다. 최근 인기 연예인의 과거 학교폭력, 음주

는 사이버 가수 ‘아담’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기술 비용 충당 문제와 ‘불쾌

운전, 사생활 논란이 잇따르면서 리스크가 없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주목

한 골짜기’를 유발한다는 문제로 대중에게 곧 외면받았다. 그러나 오늘날

도가 높아졌다. 둘째, 이들은 가상인간이므로 모델 컨디션과 시공간의 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아담과 다르다. 첫째, 발전된 첨단 3D 모델링 기술

약이 없다. 코로나19 방역이 철저해야하는 만큼 광고 촬영 현장에는 제약

로 정교하게 외양을 구현했다. 피부, 뼈, 신경망까지 모든 근육을 표현하기

이 따르기 마련이다. 인기 연예인일수록 스케줄을 맞추기도 어렵다. 하지

위해 섬세한 작업을 거친다. 둘째, 딥러닝을 이용한 인공지능(AI) 기술이

만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기업이 원하는 시간대와 장소에서 자유롭게 마케

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스스로 예측과 학습이 가능하다. 셋째, 디테일한

팅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이들은 어떤 노래, 춤, 스포츠에도 자연

설정이다. 버추얼 인플루언서에게 세세한 직업, 나이, 성격, 취미까지 부

스러운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기에 불가능이란 없는 존재이다. 초기 제작

여하면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기 위

비용이 들더라도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롱런 모델을 원하는 기업 입장에

해 노력했다. 이렇듯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불쾌한 골짜기를 극복하기 위

선 훨씬 효율적이고 안전하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버

하여,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NEXT LEVEL로 올라섰다.

추얼 인플루언서의 마케팅 가치는 더욱 올라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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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VIRTUAL HUMANS ARE EVERYWHERE

4. OUT OF MORAL SYNC, VIRTUAL HUMAN

① 슈두 (@shudu.gram)

① 인간과 동등한 영향력을 갖게 될 가상인간

슈두(SHUDU)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의 원조이다. 2017년부터 활동한 그

한편으로 가상인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잇

녀는 실제 런웨이 모델을 방불케하는 피지컬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슈두

따른다. 가상인간의 특성상 실제 인간과 달리 제품과 서비스의 객관적인

는 영국의 사진작가 캐머런 제임스 윌슨이 만들었다. 세계 최초의 버추얼

판단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비자가 오해의 소지를 갖거나, 기업이 과대

인플루언서이자, 흑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최근에는 삼성 Z

광고를 할 우려도 놓칠 수 없다. 같은 광고라도 가상인간은 실제 인간보다

Flip의 모델로 발탁되면서 국내에 얼굴을 알렸으며, 9월에는 동료 버추얼

과장된 몸짓과 표정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인도의 광고표준위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엘르 화보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슈두

원회(ASCI)는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7월에 세계최초로 가상인간에 대한

는 자신의 몸이 실재하지 않아 좋은 점으로 “의상과 헤어를 수월하게 바

실질적인 규제에 들어섰다. 기업은 가상인간을 기용한 광고를 송출할 때,

꿀 수 있고, 남다른 유연성이 필요한 포즈도 거뜬히 할 수 있다”며 유쾌한

소비자에게 모델이 살아있는 인간이 아님을 확실히 밝혀야한다. 광고에

답안을 내놓기도 했다.

서 해당 지침을 따르지 않을 시, 광고를 철회할 권리까지 인정했다. 이와 같은 인도의 규제는 가상인간의 마케팅과 실제 인간의 마케팅을 동등하게

② 로지 (@rozy.gram)

인정한 첫 사례라고도 볼 수 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겉으로 보기에 인

국내에서 가장 인지도를 얻은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로지(ROZY)’이다.

간과 매우 유사하며 구분이 어렵다. 게다가 그 영향력도 실제 인간과 버금

로지는 싸이더스스튜디오에서 작년 8월에 처음 만들어진 국내 첫 버추얼

가게 될 것이다. 이들이 광고에 부적절하게 쓰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인플루언서이다. 로지는 ‘신한라이프’의 TV 광고로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신한라이프는 가상인간 로지를 통하여 ‘새로움’이라는 핵심 메시

② 고정관념의 재생산을 주의하라

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후 로지는 쉐보레, 반얀트리, 질

핫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을 보면 의문점이 생긴다. 왜 이들은 모두 어리

바이 질스튜어트 등 다방면에서 모델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로지는 매

고 날씬한 여성일까? 남성 가상인간 모델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력적인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춤 실력까지 가지

업계와 대중이 주목하는 모델은 모두 어리고 날씬한 여성모델이다. 일각

고 있어 많은 광고주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해에만 10억원 이상의 수

에서는 패션, 뷰티, 리빙 등 다방면에서 여성 모델이 활용하기 좋다고 대

익을 내며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이다.

답한다. 실제로도 이러한 산업이 여성에게 소구력이 높다. 그러나 신기술 을 통하여 여성의 성적 대상화가 만연해지고, 인간사회의 고정관념을 재

③ 릴 미켈라 (@lilmiquela)

생산되는 것을 우려해야 한다. 실제로 국내에서 가장 핫한 가상인간 로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릴 미켈라(Lil Miquela)’

를 향한 뉴스기사의 헤드라인은 자극적이다. 실존하지 않는 가상인간이

이다. 릴 미켈라는 작년에만 130억원의 수입을 거둔 브라질계 19살 미국

라 하더라도, 딥페이크 범죄와 성적 대상화 광고를 지적하는 현 시대에서

가수이다. 여러 음악 앨범을 발매했을 뿐만 아니라, 샤넬, 프라다, 디올 등

당연히 경계해야 할 사안이다. 이희은 조선대 교수는 “인간의 성적 이미

각종 명품 브랜드의 모델도 되었다. 스타트업 기업 ‘브러드(BRUD)’에서

지나 가치가 기술에 그대로 구현되고, 이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태어난 릴은 광고와 음악뿐만 아니라 패션 잡지 모델로도 활동한다. 인스

문제”라며 지적했다.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성 상품화와 성적 고정관념 재

타그램에서만 300만 명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어, 광고성 게시글을 한 번

생산에 일조하지 않도록, 꾸준한 논의와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 다

올릴 때에도 약 950만원을 받는다. 이미 2018년에는 타임지가 그녀의 영

양한 연령, 성별, 인종, 외모적 특성, 성격을 가진 가상인간들이 더욱 다채

향력을 인정해 방탄소년과 함께 ‘온라인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으

롭고 독특한 광고 세계의 NEXT LEVEL을 열어줄 것이다.

로 선정했다. 올해 5월에는 할리우드 유명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맺 어 영화와 TV 프로그램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 출처 - 슈두 인스타그램

사진 출처 - 신한 라이프

사진 출처 -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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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about advertise & marketing

to

유토피아 혹은, 디스토피아 글 조민주 디자인 김민성

초등학생 시절의 에디터는 미래를 상상하며 초고속 비행 자동차를 그렸고, 중학생 때는 소셜미디어의 등장으로 무한한 사회적 연결고리의 흐름을 유영했 다. 상상 속 그림들, 영화에서나 볼법한 세상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에 더 이상 놀라움을 감추기 어려운 2021년의 끝자락이다. 전 세계를 억압하는 팬데믹 에도 굴하지 않고 기술은 꾸준히 발전을 이뤄오고 있고, 지금 가장 큰 주목의 대상은 단연 메타버스일 것이다. 국내에서는 제페토, ifland 등의 게임 서비스 위주로 이를 접할 기회가 있었겠지만,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보다 큰 개념이다. 메타버 스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바탕으로 해당 시장을 선점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는 페이스북이 있었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상상의 영역으로의 확 장으로 메타버스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고, 사명을 Meta(이하 메타)로 변경하며 그 포부를 보였다.

사진출처 - Meta 유튜브 <The Tiger & The Buffalo>

‘ This is the Dimension of Imagination.’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서 메타는 첫 번째 브랜드 캠페인 ‘The Tiger & The Buffalo’를 공개했다. 영 상은 몇 명의 학생들이 미술관에서 앙리 루소의 1908년 작 ‘Fight between a Tiger and a Buffalo’ 를 감상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학생들이 작품을 들여다보자, “이것은 상상력의 차원이다(This is the dimension of imagination)”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밀림 속의 동물들이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이기 시 작한다. 그림 속의 세상으로 완전히 빨려 들어간 학생들을 보여주며 광고는 끝을 맺는다. 자칫 기괴하게 보이는 광고 속 기호들은 앙리 루소가 정글을 한 번도 방문해 보지 않은 채로 상상력에 기반하여 그린 그 림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드러낸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어 상상 속의 세상을 직 접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미래를 그리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기술적인 진보나 비전에 대한 제시가 없는 채로 ‘상상력의 차원’에 대한 강조뿐인 해당 캠페인은 ‘텅 비어있는 메타’라는 비판의 소리도 피할 수 없었다. 또, 자사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허위정보나 혐오를 조장하는 콘텐츠들이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유해성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보도와 유 저의 이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유해 콘텐츠를 노출시켰다는 논란의 불씨가 꺼지지 않은 상 태에서의 사명 변경은 회피 목적의 리브랜딩이라는 반응도 무시할 수 없다. 메타로의 사명 변경이 ‘변신 인가, 도망인가?’하는 의문점과 함께, 개념조차 확실치 않은 메타의 비전으로 혼란스러워진 소비자의 머 릿속에는 한 가지 질문이 피어오른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뭔데?’ 사진출처 - Meta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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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opia or Distopia 사진출처 - Meta 유튜브 <The Metaverse and How We'll Build It Together>

자, 이제 메타가 말하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 이야기해 보자. 지금까지 우리가 ‘메타버스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모 호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들을 들어야 했던 이유는 바로, 실제로 존재하는 무언가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 서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의 온라인 설명회에서 최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이를 설명한다. 바야흐로 소셜미디어의 시대, 어린아이를 키우며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가족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수십장의 사진과 동영상으로 전 달되고 있다. 자식들이 보내준 손주의 사진을 몇 번씩 돌려보고, 영상통화도 하지만 실제로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메타는 핸드폰 스크린에 한정되어 있는 관계와 경험을 VR/AR 기기를 활용한 콘텐츠를 통해 실제 옆에 있는 듯한 느낌과 경험을 선사해 줄 것이라고 말한다. 또 다른 예로, 게임 속 세상에 들어가 직접 플레이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운동을 할 수도 있다. 공연과 예술,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의 적용도 가능하다. 가상현실. 이질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는 단어의 조합이지만, 이미 우리는 많은 시간을 가상에서 보내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대표 적으로, 메타가 정의하는 메타버스는 가상을 활용한 실제 체험의 영역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어떠한 신체 적·경제적·사회적 문제나 결여와도 관계없이 누구든 더 넓은 세상과 연결되며, 자신의 세상을 넓혀갈 기회를 가진다. 이 러한 점에서 메타의 행보는 가상과 현실은 물론, 어떠한 문제조차 한계가 되지 않는 세상으로의 한 발자국이 될 수 있다. 사진출처 - Oculus 사이트

사진출처 - Oculus 유튜브 <Quest is Ready | Friends are Ready>

하지만 분명, 어두운 이면도 존재한다. 메타의 자회사이자 VR 기기 회사 오큘러스의 광고 ‘Quest is ready’는 이를 단 적으로 보여준다. 매일 VR 게임을 함께 즐기는 게임 메이트지만, 사실 서로는 옆집에 살고 있는 데면데면한 이웃이다. 게임 공간의 든든한 전우이지만, 서로가 이웃이라는 것조차 모른 채 엘리베이터에서 건네는 짧은 인사도 어색할 뿐이 다. 유쾌한 호흡으로 광고를 풀어내면서도, 가상공간에서의 연결로 맞닥뜨리게 될 씁쓸한 상황을 되짚는다. A New way to Connect. 페이스북 시절부터 메타는 끊임없이 연결;Connect을 강조하며 이제껏 사회적 연결(Social connection)을 목표로 달려왔다. 그리고 오늘의 메타는 가상 연결(Virtual connection)을 통해 새로운 방식의 연결을 제시한다. 그 가상에서의 연결이 현실에서의 사회적 단절(Social disconnection)을 야기하고 있더라도 말이다. 바쁘

A New way to Connect

디 바쁜 현대사회에서, 손쉬운 연결을 가능케해주긴 하겠지만, 이를 진정 연결이라고 볼 수 있을까? 앞선 예처럼, 저커 버그는 메타버스를 통해 손주의 모습을 핸드폰 스크린 너머로 보기만 할 뿐 아니라,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서는 이를 ‘Connect’라고 말한다. 그걸 진실이라고 할 수 있는가? 메타가 그리는 세상에 빠질수록 우 리는 허구의 것을 믿을 수밖에 없다. 진짜를 찾아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옆에 있음을 느낄 수 있 고, 파리에 가지 않아도 에펠탑의 반짝임을 느낄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가 진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

Meta Universe,

METAVERSE

메타로의 사명 변경은 소셜미디어를 넘어서 새로운 연결 기술로의 시도로서 의미를 가진다. 그 의도가 단순히 여론 을 잠재우기 위한 도망인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신의 시도인지 규정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그들은 변화를 일으 키고 있고, 그 중심에는 이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닐 것인지를 결정하는 유저, 우리 자신이 있다. 다만 유저들의 경험 의 폭과 편리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이 기술을 마다할 이유는 무엇인가? 에디터는 이러한 메타의 행 보를 변화를 준비하라는 신호로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흐름에 쓸려가 버릴 것인가, 혹은 이 파도를 유 연히 타고 내릴 것인가? 다시, 메타의 브랜드 캠페인 영상으로 돌아가 보자. 여전히 텅 비어있는 광고로 보이는가? 지금까지의 기술의 발전과 변화에 우리가 빠르게 적응했듯, 변화에 빠져듦을 느끼지도 못하는 새에 ‘Dimesion of Imagination’을 자유로이 유랑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마저도 살갗으로 느낄 수 있는 진 짜인지, VR 기기 너머로 보는 가상 세계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 메타로의 변신은 또 어떠한 변화의 시작점

사진출처 - Meta 사이트

이 될까? 모든 한계를 넘어서게 될, 우리가 마주하게 될 세상은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 27


COME about advertise & marketing

글 최우원 디자인 권민지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나 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컴퓨터를 켰을 때, 당신은 어떻게 영화를 보는가? 대부분은 더 이상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보지 않는다. 대신, 이제는 OTT 서비스 플랫폼에 검색해서 보는 것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 견할 것이다. 영화 한 편을 구매해서 영구 소장하는 것보다, 넷플릭스 같은 플랫폼을 구독한 후 다양한 선택지 속에서 콘텐츠를 골라 보는 것이 더 이득 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이를 파악하고 넷플릭스는 구독경제 마케팅의 선 두주자로 나섰는데, 어느새 구독경제 마케팅은 플랫폼을 넘어서 제조업, 서 비스업, 금융업계 등에 앞다투어 적용되는 메가 트렌드가 되었다. 구독경제 마케팅은 구독료를 먼저 지불한 후, 일정 기간 동안 제품 또는 콘 텐츠 등을 개인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전략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사람 들의 관심을 받은 원인은 무엇일까? 에디터는 대표적으로 그 원인을 4가 지로 보았다. 1. 소비 트렌드의 변화: 소유 → 이용 앞서 언급한 영화를 찾아보는 상황을 통해, 대중은 더 이상 제품 또는 서비 스를 소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이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경험들을 중요시하게 됐음을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체험을 제공하는 구독경제 마케팅 은 소유에서 이용으로 바뀐 소비 가치에 부합한다. 2. 코로나 19의 발생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 안 여가활동을 즐길 기회나 개인 시간이 증가하 면서, 비대면 경제가 급성장했다. 구독경제는 매장 방문할 필요 없이 바로 제 품과 서비스를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하기에 효율적이다. 3. 구독경제 모델의 결제 형태 구독 서비스에서는 사전에 등록한 결제수단에 관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적, 연속적 형태로 결제를 진행한다. 이렇게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결제는 사 람들이 주기적으로 편리하게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 4. 개인맞춤형 서비스의 제공 과거에 신문을 매일 배달시켜 본 것과 같이, 구독경제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알고리즘이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 여 개인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선택지들을 추천해서 자신의 취 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를 고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매력적으 로 다가온다. 사진 출처 - 소상공인방송, 웰컴저축은행, 공유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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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 같은 디지털 재화가 구독경제 마케팅에 성공하면서, 다른 분야

이처럼 구독경제 서비스는 도입이 쉽지 않다. 하지만 유형재화 중에서 소비자

에서도 너나 나나 구독경제 마케팅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구독경제

들의 니즈를 파악해서 구독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보급한 사례들도 존재한다.

마케팅은 생각보다 운영하기 쉽지 않다. 높은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설득하

어떠한 성공 사례들이 있을까?

기 위해서 끊임없이 신선한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고, 타깃 대상에 대한 조 사도 꼼꼼히 해야 한다. 특히 유형 재화 관련 분야의 경우, 무형 재화보다 한계비용¹ 이 더 많이 들고, 다양한 재화를 한꺼번에 공급하기엔 시간적, 공 간적 제약들이 존재하기에 단순 정기배송에 그친다. 어떤 기업들이 실패를 맛보게 되었을까?

사진 출처 - HMG저널

원하는 자동차를 골라 타자: 현대 셀렉션 한 달에 99만 원을 내면 7종의 차량을 주행거리 상관없이 마음대로 탈 수 있는 현대 셀렉션은 가격이 부담일 MZ세대들에게 차를 소유하지 않고, 다양한 종류 의 차를 이용해볼 경험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최신 모델들과 전기차 모델들을 사진 출처 - BIZION

포함시킬 뿐 아니라, 대리운전과 주차, 킥보드 관련 서비스까지 추가하여 니즈

무작정 싸게 표를 주다: 무비패스

를 지속적으로 만족시키고 있다. 구독자가 200명에서 시작하여 2년 만에 2만

오프라인의 넷플릭스라고 불렸던 무비패스는 월 9.95달러만 내면 영화관에서

5000명을 넘어선 것은 구독경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추진 중임을 보여준다.

매일 한 편을 볼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이었다. 이는 한 달에 영 화를 두 번만 봐도 손해인 적은 금액이었지만, 매일 새로운 영화가 개봉하거 나 매일 영화를 보는 사람이 많지 않기에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 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같은 영화를 여러 차례 보는 마니아층, 영화를 보지 않 고 다른 일로 표를 예매하는 고객층 등에 대한 자료조사를 하지 않았기에 3년 만에 파산했다.

사진 출처 - 밀리의 서재

독서와 무제한 친해지리: 밀리의 서재 국내 최초로 전자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밀리의 서재는 월 9,900원 구 독료로 5만여 권 전자책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전자책 서비스와 더 불어 요약본, 서평, 카드 뉴스 등을 읽어볼 수 있고 오디오북과 챗북(채팅형 독 서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유명 작가를 섭외한 후, 콘텐츠를 종이책으로 제 사진 출처 - BNT 뉴스

작하여 구독자에게만 선공개하는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한정판 서비스까지 도

이제는 저에게 맞는 술을 알겠으니 졸업합니다: 사케라이프

입했다. 이러한 노력들은 독자, 출판사, 작가 모두가 참여하는 국내 1위 전자책

사케라이프는 일본 전통술인 사케를 구독자의 취향에 맞춰 정기배송해주는 구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었다.

독 서비스를 제공했다. 1.8리터 한 병에 월 5,250엔, 720ml 한 병에 월 3,150 엔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종류를 제공해 줘서 구독자 수를 많이 확보할

구독경제 마케팅은 신중하게 도입 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러나 현

수 있었다. 하지만 2년 후, 다양한 사케를 맛보는 체험으로 본인에게 맞는 사

재 소비자들은 과도한 서비스들로 높아진 가격에 대한 비효율성, 사전 등록된

케를 찾고 나서는 구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대거 탈퇴했다. 사케 추천 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자동결제의 다크넛지² 에 대한 거부감 등을 느끼고 있다.

외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고, 편차가 심한 사케들의 비용을 감당 못해 실

이는 구독경제 마케팅에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고, 기업들은 이러

패를 맞이한 것이다.

한 고질적 딜레마들에 대한 해결책을 계속 강구해 나가야 한다.

29 1 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추가로 생산할 때 필요한 추가비용 2 기업이 이익을 취하기 위해 소비자가 비합리적인 소비를 하도록 유도하는 행위이다. 구독경제에서는 고객들이 모르게 자동적으로 결제가 이루어지는 행위에 해당한다.


COME about advertise & marketing

광 고 까 기 인 형 글 조민주 디자인 최윤이

광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사회 변화의 흐름에 발을 맞추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담는다. 또, 광고가 만들어내는 소 비문화는 개인의 사회문화적 정체성과 연결된다. 이렇듯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광고의 불가항력적인 흐름은 펨버타이징의 등장을 이끌었 다. 펨버타이징은 페미니즘(Feminism)과 광고(Advertisement)의 합성어로 기존의 광고에서 보였던 고착화된 성별 역할, 성차별적 요 소와 성적 소구를 거두고, 여성을 그 자체의 인격체로서 독립적이고 주체적으로 그려내는 광고를 일컫는다. 가부장제와 같은 이데올로기 를 타파하고, 관련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꼬집는 페미니즘이 논의하는 지점들과 맞물린, 광고 마케팅 업계의 방식으로 이끄는 성차별적 시 선에 반하는 운동인 것이다. 애석하게도, 광고는 이윤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즉, 펨버타이징마저도 세상을 바꾸려는 순수함에서 야기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들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를 늘리고자 페미니즘을 옹 호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추구하는 신념에 걸맞은 메시지와 관점을 드러낸 광고를 통해 기업 이미지를 생성하 고, 상품을 판매하려는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지극히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서 여성 시장을 바라 보는 흐름을 상품 페미니즘이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이 상품 페미니즘의 흐름은 많은 광고 속에 녹아들어있다.

안다르 에슬레저룩 2019 광고

상품 페미니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2019년 안다르 광고를 살 펴보자. 에슬레저룩 브랜드 안다르는 2019년 상반기 광고에 44.55 사

이러한 변화에 소비자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지금껏 단 편적으로 그려졌던 이상향을 지우고, 여성 개인의 다양성과 정 체성을 담는 광고에 안다르를 향한 소비자들의 태도는 어느 때 보다 호의적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사내 성추행 사건과 부당 해 고 논란들은 해당 광고가 만들어낸 이미지를 부정하기 충분했 다. 안다르에 긍정적 태도를 가지던 소비자들마저 순식간에 등 을 돌리는 상황을 야기한 것이다. 페미니즘을 기업 이미지와 상 품 판매의 수단으로만 활용한 상품 페미니즘의 민낯이 드러나 는 순간이었다.

이즈의 날씬한 모델들이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꾸며진 모습 을 담았다. 그 해 하반기,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광고를 선보였다. 플 러스 사이즈 모델부터 시니어 모델까지, 연령이나 체형에 구애하지 않 고, 댄스, 축구, 헬스 등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즐기는 모습을 제시한다. 사진출처 - 먼프 사진출처 - 먼프

위 사례는 펨버타이징이 여성의 인권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서 작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여전히 상품 판매의 목적에 서 멀리 나아가지 못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오늘날의 펨버타이징은 본래의 의도대로, 실질적인 페미니즘과 그에 따른 사회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관점에서 비교적 최근의 광고를 살펴보려 한다. 30


정샘물 코스메틱 2021 브랜드 캠페인 광고

너라는 세계를 탐험해, 가장 빛나는 널 찾을 때까지

사진출처 - 정샘물뷰티

뷰티 브랜드 정샘물 코스메틱의 2021 브랜드 캠페인 광고이다. 자기 자신의 모습 그 자 체를 긍정하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듯, ‘세상에 똑같은 얼굴은 없어’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색조 화장품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화장기가 거의 없는 모델의 얼 굴을 비치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선과 색, 결이 각자를 하나뿐인 존재로 만들어 준다고 전한다. 스스로의 모습 그대로를 아름답게 느끼라는 의미로서 보일 수 있지만, 이후 정 샘물 코스메틱의 상품이 등장하며, 모델이 스스로 메이크업을 하는 장면과 함께 본격적 인 메시지가 드러난다.

또한, 과거 여성들에게 요구되었던 화장, 패션 등의 ‘여성성’에 대한 사회 적 요구인 ‘꾸밈 노동’은 타파했지만, ‘주체적 꾸밈’으로 해당 문제의 양상 을 바꾼다. 이는 또 다른 이상적인 여성상을 제시하는 것은 아닌지 바라볼 필요가 있다. 능동적인 여성의 모습을 강조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을 잘 꾸 미고 드러내는 여성’이라는 새롭게 좇아야 할 고착화된 모습을 생성하기 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주체성을 자극하는 메시지는 모든 선택 과 책임을 여성 개인의 문제로 귀결시킨다는 문제로 연결된다. ‘스스로 변 화를 이끌어라’라며 끊임없이 자극하지만, 결과적으로 변하지 않는 본질 적 문제에 대한 체념과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문제의 원인 마저 본인에게서 찾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드러내 봐, 너만의 아름다움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해당 광고는 펨버타이징의 타깃을 여성으로 제한하지 않는다. 대 신, 성적 대상으로서 여성을 바라보고, 그들을 수동적 존재로 대 우하는 남성 사회의 모습을 꼬집는다. 끊임없이 냅다 여성 주체 성만을 외치는 광고보다 보다 현실적인 우리 사회의 모습을 마주 하게 한다. 그저 상품 판매 수단으로서 여성을 바라보고, 주체적 인 모습만을 강조하는 것이 펨버타이징의 본래 의도로서 창조된 산물인지 끊임없이 되물을 필요가 있다.

메이크업이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게 하는 수단임을 강조하며 주체적으로 자신을 꾸미고, 이를 통해 자기 효능감을 얻을 수 있다는 흐름에서 자사의 제품을 연 결 짓는다. 그러나, 제시한 이상적인 모습으로의 발 돋움을 위해 정샘물 코스메틱의 사용을 필연적으로 연결시킨다는 점에서 상품 페미니즘의 한계를 빗겨 가지 못한다.

질레트 The Best Man Can Be 광고

사진출처 - 질레트

위 안다르와 정샘물 코스메틱의 사례는 펨버타이징이 가지 는 상품 페미니즘적인 성격과 또다시 여성을 억압하는 모순 적인 메시지 효과에 대해 인지할 수 있게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한계가 나타나든 결론적으로 여성의 주체성을 강조 하면 의도를 충족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 또한 존재할 것이 다. 하지만, 펨버타이징이 궁극적으로 타파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는 가부장제와 같은 이데올로기와 구조적인 문제들이 만들어낸 사회문화적인 맥락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2019년 질레트의 ‘The Best Man Can Be’ 광고 가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다시 한번, 광고는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 다만 그 결과로서 변화의 방향이 긍정일지 부정일지는 광고가 가져야 할 책임인 것이다. 펨 버타이징을 시도하는 기업들에게 묻고자 한다. 무엇을 향해 말하고 있는가?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가? 여성만을 향한, 여성만을 대상으 로 한 펨버타이징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존재할 것이다. 어떠한 메시지를 전하려든, 그 타깃은 세상을 향한 것이어야 한다. 그러니, 세상을 향해 외쳐라.

한 줄 까 기

기업의 이미지와 소비자들의 우호적 태도 유도만을 위한 단편적인 펨버타이징은 한계를 타파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31


COME about advertise & marketing

사진 출처 - '동원F&B' 유튜브 채널

글 문서현 디자인 이민진

“태초에 리듬이 있었다” - Hans Guido Freiherr von Bülow ‘리듬’은 음악을 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요소이다. ‘음악’을 구성하 는 요소들은 크게 보아 세 가지로 멜로디, 화성, 그리고 리듬이 이에 해당한 다. 그러나 앞선 두 요소를 가지지 않는 음악은 찾아볼 수 있어도 리듬이 없 는 음악은 존재할 수 없다. ‘리듬’은 ‘흐른다’는 뜻의 동사 ‘rhein’을 어원으 로 하는 그리스어 ‘rhythmos’(흐름, 움직임)에서 유래한 말로, 일정한 규칙 성을 가지고 있는 모든 셈여림이나 다양한 길이로 드러나는 소리의 진동을 포함한다. 다만 일정한 규칙을 반복하고 유지해야 하는 박자와는 달리, 흐름 의 자율성을 가지고 음악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리듬이다.

‘사과 톡톡톡, 톡! 트로피카나!’ ‘참~치 요리로, 참~치 조리로, 참~치 이건 맛의 대.참.치!’ 우리 모두가 무심코 전원을 켠 TV에서,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튼 유튜브 에서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리드미컬(rhythmical)’한 CM송. 한번 듣고 나 면 뇌리에 박혀 하루종일 귓가를 맴도는 리듬. 특히 최근에는 점점 증가하 는 유튜브 시청층을 타겟으로 삼아 이전까지 시각적 재미에 집중하던 기업

‘요거뭐야 요거뭐야 요거뭐야 요거뭐야 요거뭐야 요거뭐야 덴마크 요거밀~’ 2021년 역주행 아이콘의 대명사 브레이브 걸스와 동원 F&B의 중독성 있 는 콜라보레이션. 이전에 조정석과 손나은을 모델로 ‘수능 금지곡’의 역사로 꼽히는 ‘참치 송’을 만들어 낸 전적을 가지고 있는 동원 F&B는 올해도 새로 운 CM송의 역사에 도전한다. 자사의 3세대 간편식인 요거트에 다양한 토 핑을 더한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각기 다른 취향을 만족시키겠다는 동원 F&B의 포부는 지난 5월, 새롭게 선보인 광고를 통해 시청자들의 귀를 사 로잡으며 성공의 모습을 보였다. 광고에서는 발랄한 표정과 착장의 브레이 브 걸스와 어울리는 반복되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리듬을 토대로 한 ‘요거밀 송’에 맞춰 네 명의 멤버가 각각 ‘덴마크 요거밀’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요거밀 송’은 SNS에서 유행한 노래 ‘이게 뭐야 멍멍이’를 개사하 여 브레이브 걸스 멤버들이 직접 부른 CM송으로, ‘요거밀’이라는 이름에 걸 맞게 ‘요거 뭐야’라는 가사의 반복을 통한 리듬감을 형성한다. 동원 F&B 공 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브레이브 걸스의 ‘덴마크 요거밀’ 광고는 유 튜브 조회 수 275만 회를 넘기며(2021.11.03 기준) 유튜브 유저들에 의해 1시간 반복 재생 영상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들은 이제 청각까지 자극하는 광고를 선보인다. 이는 요즘 세대(MZ)가 보 다 직관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것에 주력해, 중독성 강한 리듬을 활용한 음 악을 활용한 것이다. 이외에도 리듬은 위에서 잠깐 보았듯, 오래전부터 우

평가

구현정도 5.2

리 삶의 근저에 위치한 광고 속에 존재해왔다. 이번 겨울호 광고미식회는 2021 올해, 시청자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리듬을 선보인 광고 세 편 을 소개해 보려 한다.

중독성 5.9

창의력 4.9

평가기준 구현정도 CM송 내 ‘리듬’이 적절히 구현되었는가?

몰입도 5.7

중독성 사용된 음악이 ‘중독성’ 있는가?

수용성 5.6

수용성 대중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리듬인가? 몰입도 광고를 보는 대중들이 음악의 리듬을 통해 광고에 쉽게 몰입할 수 있는가?

콤마어의 한줄평

창의력 리듬을 자아내고 있는 가사가 창의적인가?

- 요거 뭐야 광고 뭐야 - 리듬을 떠올리면 요거밀이 생각날 것 같지만, 굳이 떠올릴 일이 있을까? - 요거밀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창의적인 가사였지만 임팩트가 아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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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롯데제과 스위트TV' 유튜브 채널

사진 출처 - 'Zespri Korea' 유튜브 채널

‘키위 먹고 기분 신나리~셔스! 신나리~셔스!’

‘월드콘~ 월드콘~ 월드콘~ 월드콘 유후!’

키위 브랜드 제스프리는 지난 4월, ‘신난다’를 표현하는 신조어를 대중 앞

뜨거웠던 지난여름의 도쿄올림픽 이후, 롯데제과는 새로운 광고를 통해 소

에 선보였다. ‘신나리셔스!’, 이는 1997년 한국에 진출한 이래로 오로지 키

비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많은 이들로부터

위만을 밀고 나가는 제스프리 측에서 ‘신나는 기분’과 ‘딜리셔스한 맛’을 합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는 배구 여제 김연경 선수를 모델로 하여 ‘월드 클

쳐 만든 말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경

래스’라는 월드콘의 이미지를 더욱 돋보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광고가 주

쾌하고 흥겨운 멜로디에 맞춰 반복되는 가사 ‘신나리~셔스!’가 만들어내는

목을 받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CM송이 아닐까 싶다. SNS 상에서 이미 유

리듬으로 이뤄진 CM송은 제스프리 코리아가 직접 개발한 것으로, 해외버

행의 궤도에 올라있던 ‘마이야히 밈’을 따라 한 것이다. 이 밈에 사용된 원곡

전과는 달리 더욱 한국인의 흥을 자극한다. 그렇지 않아도 이미 자사의 마스

<O-zone - ‘Dragostea Din Tei’>의 흥겨운 리듬에 맞춰서 고개를 좌우로

코트 ‘키위 브라더스’의 귀여움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

움직이며 개사한 노래를 따라 부르는 김연경 선수의 모습이 딥페이크 기술

하고 있는 제스프리는 이번 ‘신나리셔스’ 광고 CM송을 통해서는 청각적 재

을 통해 연출되고 있다. 원곡은 유럽권에서 대히트를 치고 2000년대를 대

미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는 한편 입에 착 감기는 리듬과 맞물리는 마스

표하는 노래로 손꼽히는 대상으로, 이미 그 중독성과 돋보이는 리듬이 검증

코트 ‘키위 브라더스’의 율동은 CM송의 중독성을 더욱 증대시킨다. 결국 이

된 바 있다. 바로 이 노래의 가사가 ‘월드콘’이라는 3음절과 맞물리며 우리

광고는 활발한 SNS 사용층 MZ 세대 사이에서 ‘밈(meme)’이 되어 널리 유

나라 사람들에게 중독성 있는 리듬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제과 스위

행으로 퍼져나간 성공적인 마케팅 사례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광고를 접

트TV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해당 광고 영상의 댓글창을 통해서는 ‘들을 때

한 소비자들은 ‘신며든다’, ‘하루에 백 번씩 들음’, ‘원곡도 들어봤지만 한국

마다 너무 신난다’,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어 버전은 더 신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등의 반응을 엿볼 수 있다.

평가

평가

구현정도 6.1

창의력 5.1

중독성 5.4

몰입도 4.9

구현정도 5.8

중독성 6.1

창의력 5

몰입도 5.6

수용성 5.1

수용성 6.3

콤마어의 한줄평

콤마어의 한줄평

- 중독성이 조금 약하지만 광고 이미지와 어울린다

- 김연경이 없었다면 이 효과를 냈을까?

- 광고를 보는 내내 키위와 한 몸이 된 듯 리듬을 탔다

- 알고있는 멜로디에 월드콘을 입힌 건 좋지만 창의력은 부족하다

- 신나리셔스… 억지아니리셔스..?

- 월드콘보다 유후~! 가 더 귀에 들어오는 건 무엇? 33


COME about advertise & marketing

도서 추천 [마술적 사실주의편]

글 김진서 디자인 김효원

사진 출처 - 교보문고 문화사상사

호세 아르까디오 부엔디아 가문이 가상의 공간 마꼰도를 건설하고 그 안에서 대를 이어 살 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꼰도는 초기에는 신화 속 도시처럼 죽은 이도 없으며 모든 사 람들이 근면하고 열심히 일하는 이상적인 공간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국가에서 시장을 파 견하고, 그로 인해 자유파와 보수파의 대립이 발발하고 아우렐리아노가 대령으로 나서서 모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 년의 고독>에 등장하는 문장들이다. 비현실적인 발명품들과 잔혹한 내전의 공존은 서울 한복판 중 해리포터의 비행만큼이 나 낯설다. 이처럼 현실적인 세계에 마술적인 요소들을 더하는 문학의 장르를 마술적 사실주의라고 지칭하며, 전통적 사실주의나 합리성을 초월해 환상과 현실을 넘 나드는 문학적 서사를 특징으로 한다. 마술적 사실주의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태어나고 성장 했다.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20세기 라틴 아메리카에 는 원주민 문화와 근대 문화가 공존하고 있었으며, 이러 한 혼성문화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위한 좋은 토양이었 다. 주술성과 합리성의 틈바구니에서 라틴 아메리카는 기존의 환상주의나 사실주의와 구분되는, 독자적인 문 학을 개척할 수 있었다. 그 독자성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엄선해 톺아보았다. 34

자유파의 중요인물로 부각됨에 따라 마꼰도는 수많은 불화에 휩싸이게 된다. 문두에서도 인용했지만, <백 년의 고독>은 상당히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다수 포함한다. 집 시들의 기이한 발명품들은 물론, 인물들은 몇 백 년 동안 죽지 않고 살아간다. 미녀 레메 디오스는 자신의 아름다움에 사랑을 느끼는 남자들을 모두 죽음으로 밀어 넣고, 종국에 는 공중을 비행해 영원히 사라지고 만다. 언뜻 보면 신화 같기도 하고, 동화 같기도 하다. 하지만 신물물과 외세에 의해 잠식되고 붕괴하는 마꼰도의 운명은 식민 지배의 ‘현실’과 닮 아 있다. 일례로 작품 속에서는 바나나농장 노동자들의 파업으로 계엄령이 발동해, 군인들 이 광장의 군중을 모두 총살하는 잔혹한 사건이 일어난다. 이 장면은 1928년 콜롬비아 정 부군은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총살한 일명 바나나학살 사건을 상당 부분 반영한다. ‘마꼰도는 인간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되풀이될 수 없을 것이니, 그것은 100년 동안의 고 독에 시달린 족속은 이 세상에 다시는 태어날 수 없다고 적혀 있기 때문이다’라는 소설의 마지막 구절은 의미심장하다. 사라져버린 마꼰도는 이제 누구도 정확히 기억하고 진술하 지 못하는, ‘신화’가 돼 버린다. 소설의 결말까지 이어지는 현실과 비현실, 역사와 신화의 관계성은 표현 방식을 넘어, ‘고독’이라는 주제를 관통하는 작품의 본질로서 기능한다.


사진 출처 - Penguin Books 민음사

사진 출처 - 영남일보 민음사

주인공 티타는 시골 마을 농장의 막내딸이다. 티타의 집안은 ‘막내딸은

<바빌로니아의 복권>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집 <픽션들>에

죽을 때까지 어머니를 돌봐야 한다’는 엄격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고,

수록된 소설이다. 소설은 한 사내가 바빌로니아의 복권에 대해 기술하

때문에 티타는 같은 마을의 청년 페드로와 사랑에 빠지지만 결혼을 승

는 식으로 전개된다. 바빌로니아의 초창기 복권은 당첨자에게 거액의

낙 받지 못한다. 평생을 부엌에서 보내며 어머니를 부양해야 하는 운

보상을 지불하는, 현대와 유사한 방식이었으나, 시민들의 흥미를 끌기

명을 강제로 확인당할 뿐이다. 티타를 포기할 수 없었던 페드로는 티

위해 회사는 불운의 패를 추가했다. 불운의 패를 뽑으면 상금을 못 받

타의 언니 로사우라와 결혼하고, 두 사람의 금지된 사랑은 그들의 마

을뿐 아니라, 벌금을 물어야 하는 것이다. 평민들뿐 아니라 바빌로니아

지막 순간까지 이어진다.

의 시민 전체가 복권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복권의 권한은 점점 확대돼 보상으로 사회적 지위와 권력이, 벌금으로 사형이 기능하게 되었다. 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의 전반적인 플롯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

간이 지나며 복권은 바빌로니아의 현실을 완전히 잠식했고, 회사의 존

다. 오랜 기간 동안 요리는 여성의 의무였고, 부엌은 가사 노동을 위한

재 여부는 희미해져 하나의 소문처럼, 혹은 신화처럼 남는다. 불확실

공간으로 여겨졌다. 전통에 의해 자유와 사랑을 박탈당한 티타가 평생

성과 우연성만이 복권의 잔재로 현재까지 우리 삶 속에 편재하고 있다.

을 부엌에서 보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라우라 에스키벨은 티타에게 ‘마술’을 부여함으로써 요리와 부엌의 기능을 탈바꿈한다.

<바빌로니아의 복권>은 실존하는 과거의 공간인 바빌로니아에 ‘복권’ 이라는 비현실적인 시스템을 덧입혀, 세상을 지배하는 혼돈과 우연을

티타는 요리에 자신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

설명한다. 현대의 우리들에게 혼돈과 우연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너

서 티타는 가부장적인 어머니의 감시 탓에 페드로에게 직접 자신의 마

무도 당연한 것이다. 누군가는 행운을 타고나고, 누군가는 삶의 마지

음을 전달할 순 없지만, 요리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실어 나른다. 페드

막 순간까지 불운에게 시달린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비난할 수 있을

로와 로사우라가 결혼하는 날엔 슬픔을 담은 케이크를, 페드로에게 장

까. 그저 ‘운’인 것을. <바빌로니아의 복권>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미꽃을 선물 받은 날에는 사랑을 담은 메추리 요리를 만든다. 요리를

복권과 회사를 가정해 ‘운’을 설명하고 비난하고자 한다. 지배층의 이

먹은 사람들은 모두 티타의 감정을 공유한다. 미칠 듯한 가슴의 통증

해관계와 이기심은 어쩌면 ‘운’을 생성할 정도로 전지하고 악한 것일지

을 느끼기도, 사랑의 설렘과 열망을 느끼기도 한다. ‘마술’을 통해 요리

모르며, ‘운’이란 사실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설명하기 ‘불편한’

는 여성의 의무에서 자기표현 수단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티

것일지 모른다. 비현실로써 현실을 정의한다는 점에서 마술적 사실주

타는 수동적인 막내딸에서 자유와 사랑을 갈망하는 독립적 인물로 변

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닐까, 감히 칭송해본다.

모한다. 가부장제의 잔재가 남은 현실 속 티타의 마술은 독자로 하여금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환상적 이미지에 투영된 희망은 마술적 사실주의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35


Photo 정서영


PLUS

송윤영

Alice in the Met Gala Wonderland

38

심혜빈

우리를 위한 하루

40

최우원

1등으로 앞서나간다 : 전략가 NETFLIX

42

김진서

콤마어들과 함께한 콤마 이상의 시간

44

최우원

과몰입을 할 수밖에 없는 티키타카

45


PLUS come to think of

글 송윤영 디자인 김효원

“여긴 어디야?” 정신을 차려보니 알 수 없는 레드카펫 위에서 있는 당신. 익숙하던 한국어가 아닌 영어가 들리고, 카메라 플래시 때문에 눈을 제대로 뜰 수도 없다. “정신 차려! 그렇게 어리바리해선 여기 멧 갈라(Met Gala)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사방에서 터지는 플래시와 환호소리 속에서 누군가 당신을 향해 소리쳤다. 그렇다. 당신은 지금 지구 반대편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한 가운데에서 열리는 지상 최대 패션 이벤트로 떨어졌다! 이 휘황찬란한 원더랜드에 서 앨리스가 된 당신은 살아남아야 한다. 촌스러운 건 용서해도, 당당하지 못한 건 용서치 못하는 이 패션 세계 속으로 모험을 떠나보자!

멧 갈라(Met Gala)란 어떤 행사인가? 공식적으로는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의상 연구소가 1948년도부 터 매년 5월 첫 번째 월요일에 개최하는 자선 모금 행사 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올해의 파티”, “동부 해안의 오스 카상” 등으로 불리는 패션 파티이다. 멧 갈라에서는 매년 특정한 드레스 코드를 정하고, 유명인사들을 메트로 폴 리탄 미술관에 초청한다. 일반인이 참석하기 위해서는 3 만 달러에 달하는 초대장을 구입해야 한다. 그렇게 모인 자선금은 매년 평균 150억 원 정도이며, 자선금은 메트 로폴리탄 미술관의 기금으로 쓰인다. 뉴욕패션위크의 창 시자인 엘레노어 램퍼트가 처음 개최한 이래에, 1995년 부터 현재까지 패션 매거진 <VOGUE>의 편집장 안나 윈 투어1가 총괄을 맡고 있다. 2021년 멧 갈라의 주제는 두 가지로, 첫 번째는 '미국: 패션의 어휘(A Lexicon of Fashion)', 두 번째는 '미국: 패션의 앤솔로지(An Anthology of Fashion)'이다. 각 주제별로 2021년 9월 18일, 2022년 5월 5일 양일간 개막한다. 즉, 이번 멧 갈라는 미국 패션의 모든 것에 집 중할 예정이다. Ralph Lauren, Halston, Calvin Klein 와 같은 미국의 젊은 클래식 디자인 브랜드들이 참가했 으며,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Z세대에게 열광받고 있 는 여러 젊은 셀러브리티들도 볼 수 있었다. 1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역의 실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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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VOGUE, MS NBC News, StyleNine , Refinery 29


① FROM KOREA: ROSÉ & CL 한국에는 두 명의 셀러브리티가 멧 갈라에 참석했다. 첫 번째는 블랙핑크의 로제이다. 생 로랑의 뮤즈인 로제는 크레이티브 디렉터인 안토니 바카렐로와 함께 입장했다. 바카렐로는 과거 “현대 사회를 대표하는 존재"라며 생로랑 뮤즈로서 로제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그런 그의 확신에 보답하듯 로제는 생 로랑의 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를 통해 미국식 실용주의를 표현했다. 두 번째는 2NE1 출신의 솔로 가수 씨엘이다. 씨엘은 미국 패션의 상징인 데님과, 우리나라 전통 한복을 혼합해 퓨전 드레스를 착용했다. 한복 고유의 실루엣과 자유의 여신상이 떠오르는 자태로 하여금 한국의 전통성과 멧 갈라의 주제를 모두 살려 호평을 받았다. 한국인 여성 이 멧 갈라에 초대받은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이러한 두 사람의 행보는 한국 인의 위상이 전 세계 패션에 크게 올랐음을 나타냈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한국인 아티스트가 패션계에 위상을 떨치길 기대한다.

사진 출처 - Kpophit

② FROM GLOBAL: FASHION OR WHAT? 모델 겸 배우 카라 델레바인은 성평등 메세지를 담은 파격적인 의상을 선 보여 화제였다. 그녀는 "PEG THE PATRIARCHY(가부장제에 못을 박 다)"라고 적힌 의상으로 등장했다. "이것은 여성의 권한과 성평등에 대 한 메시지"라고 인터뷰하며 양성평등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주었다. 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는 멧갈라에서 "TAX THE RICH(부자에게 과세하라)"라고 적힌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 올랐다. AOC 는 "멧 갈라처럼 주목을 받는 자리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며 경제적인 평등과 정의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사진 출처 - Stylecaster Art by Ammara Suliman

한편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끈 셀러브리티도 있었다. 이부자매인 켄달 제 너와 킴 카다시안의 '극과 극' 패션이었다. 켄달 제너는 속옷이 그대로 비치는 전 신 시스루 드레스를 착용했다. 반면 킴 카다시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색으 로 몸을 감싸 눈조차 보이지 않는 발렌시아가 의상을 보여주었다.

멧 갈라는 왜 특별한가? 바로 가장 첨단적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동시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부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은 격동적인 사회 운동과 정 치의 변동을 겪고 있는 나라들 중 하나이다.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미국은 성별, 인종, 장애 등 사회적 약자가 받는 차별에 다시 조명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 디자이너들도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디자인에 차용하기 시작했다. The Met Gala의 책임자 Andrew Bolton은 젊은 미국 디자 이너들이 보여주는 다양성, 포용성, 지속가능성에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2021년의 멧 갈라는 특별하다. 올해 드레스코드는 주제를 살려 'American Independence'이다. 팬데믹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유를 기다리 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언젠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 멋진 옷을 차려입으며 자유롭게 여행하던, 우리가 너무나 당연히 누려왔던 그 자유를 말이다. 비록 코로 나19로 인해 2019년만큼 시끌벅적하진 않았지만, 패션업계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답게 멧 갈라는 2021년에 더 눈부시고 세련되게 도약했다. 많은 이 들의 기대에 보답하듯, 수많은 패션업계 유명인사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패션을 선보였다. 그 속에서 성별, 인종, 사회적 약자가 받는 차별에 반대하는 자신의 메시지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그 어떤 장벽이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패션으로서 표현하는 것. 그것이 이 번 2021년 멧 갈라의 가장 큰 의의였다. 어색한 몸짓과 시선으로 레드카펫 위에서 우왕좌왕하는 풋내기 앨리스는 이제 없다. 당신이 어떤 패션을 입고 오든,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칠 준 비가 되어있다. 왜냐하면 이 곳은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인 멧 갈라니까! 멧 갈라에서 당신의 정체성을 마음껏 표현할 준비가 되었는가?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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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위한 하루 글 심혜빈 디자인 정지영

에디터의 하루하루는 변하고 있다. 변화된 하루 속에는 습관이 있기도 하고, 물건이 있기도 하다. 그 모든 것들을 변 하게 만든 건,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을 지키고 싶어서이다. 나를 위한 변화임과 동시에 내 주변의 모두를 위한 변화 이다. 그러한 하루를 기록하면서 에디터는 많은 변화를 느꼈고, 삶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었다. 그러한 모든 것들에 대한 것을 오늘 하루의 시간대로 정리하고자 한다.

오전 6시

아침운동과 함께, 플로깅

아침에 일어나면, 운동화를 신고 바로 밖으로 나간다. 그 손에는 장갑과 쓰레기봉투가 함께이다. 바로 플로깅을 하기 위해서이다. ‘플로깅’은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이다.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되었고 건강과 환경을 동시 에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다. 에디터의 플로깅을 시작하게 된 계기 또한 에디터가 다니는 산책길에 다니는 쓰레기를 보며 계속 눈길이 갔기 때문이었다. 매번 지나다니던 길에 모여져 있는 쓰레기를 하나둘씩 줍다 보면서 다음날은 장갑을, 다음날 은 쓸기 봉투를 챙기면서 플로깅이 완성되었다. 그러다 보니 옛날에는 보이지 않았던 시선을 갖게 되었다. 많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길가에 보이는 쓰레기는 먼저 치우기 시작했다. 그 노력은 작고 소소했다. 하지만 매일 걸어 다니던 산책로에 더 이상 같은 쓰레기가 나와 마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에디터 자신에게는 큰 변화였다. 그러한 사진들을 모아 SNS에 공유하기 시 작하였다. 그 사진을 보고 또 다른 친구가 플로깅에 대해 궁금해했고, 다음날 친구의 SNS에는 쓰레기가 가득한 봉투가 올라왔다.

오후 12시

포장 용기를 챙겨가 포장해오기

코로나와 함께 포장을 해와 점심을 먹는 일이 많아졌다. 더 자주 쓰레기를 버리게 되었고, 아무리 분리수거를 하더라도 플라스틱 을 쓰는 일 자체에 죄책감이 들었다. 그래서 어느 날 포장 용기를 들고 음식을 포장해왔다. 처음에 통을 꺼내는 것과, 여기에 담아 달라는 부탁이 괜히 너무 쑥스러웠다. 하지만 모든 사장님들께서는 오히려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칭찬하시면서 보기 좋 게 통에 담아주시곤 했다. 물론, 포장 용기를 갖고 나가는 것 자체가 번거롭기도 하였고, 처음에는 통을 잘못 골라 음식물이 새기 도 하였다. 그럼에도 조금의 불편함보다, 플라스틱을 많이 쓴다는 죄책감이 에디터를 더 무겁게 만들었었다. 또한 자신이 먹을 음 식에 스스로가 책임을 진다는 것이 좋았다. 먹는 행위뿐만 아니라 사 오는 행위, 비우는 행위 모두가 지금 살고 있는 지구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이어지는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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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텀블러 갖고 커피숍 가기

집에서 공부를 하다 커피숍에 들렀다. 물론 텀블러와 함께였다. 원래 처음에는 물 흐르듯이 커피를 마시다 보니, 쉽게 버리는 일회 용 컵들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못했었다. 그러다 팀플 회의를 끝내고 난 자리에 남아 있는 여러 일회용 컵들이 눈에 보였다. 한 번 의 모임이었는데도 6개의 일회용품이 사용되었다. 그 후로 텀블러에 음료를 받는 습관을 길렀다. 그런데 오히려 에디터에게 좋은 점들이 생겼다. 가장 먼저 텀블러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500원씩 작은 금액을 할인받았다고 생각했는데, 가계부를 작성해 보니 꽤 큰 금액이었다. 지구를 위해 한 일이었는데 나에게 더 큰 장점으로 돌아왔다. 또한 음료를 끝까지 먹을 수 있었다. 음료를 버리는 것 또한 환경 오염에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텀블러에 넣어 마시다 보니, 자리를 옮겨서도 음료를 마시며 버리는

오후 7시

PROTECT OUR EARTH!

음료의 양이 줄어들었다. 좋은 점들이 쌓이다 보니 항상 자연스럽게 가방 속에는 텀블러가 들어 있게 되었다.

업사이클링으로 화분 만들기

집에서 작은 것들을 꼼지락거리며 만드는 것으로 코로나 블루를 극복해왔다. 그러다 원래 있던 식물 키우기 취미를 응용해 보 기로 하였다. 바로 다 마신 페트병으로 화분 만들기. 물을 마실 때마다 생기는 페트병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었는데, 취미 와 함께 고민을 해결하여 기분이 더욱 좋아졌다. 독자분들을 위해 해당 방법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1. 페트병을 반으로 잘라, 페트병의 아랫부분을 입구 쪽에 넣어서 세워준다. 2. 페트병 윗부분에 마사토를 넣고, 흙을 차곡차곡 채워준다. 3. 준비한 식물을 넣어준 후 남은 부분도 흙으로 꼼꼼하게 채워준다. 4.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화분을 꾸며준다. 선반 위의 작은 식물들이 직접 만든 화분에서 빼꼼 나와 있는 모습에 웃음이 났다.

하루하루가 쌓여가면서. 에디터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에 대한 책임이 더 높아졌다. 에디터가 살아가는 지구가 아닌, 스스로와 지구가 하나의 운명공동체인 ‘우리’처럼 느껴졌다. 또한 계획하여 책임지는 것들이 자연스럽게 배여진 일상들이 다른 사람들 도 하나둘씩 함께 행동하도록 이끌게 되었다. 실제로 2021년 11월 G20 정상회담에서 기후 대응 안건과 COP26 환경 대책 회의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지구와 함께할 방안에 대한 고민은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세상의 지속적인 발전 을 위한 행동들을 스스로의 하루에 담아보며 함께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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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우원 디자인 조예린

“우리는… 깐부잖아” 아마 이 대사를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작 품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의 명대사이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현재 넷플릭스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코로나19로 인한 개인 활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OTT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취미 생활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콘텐츠 플랫폼의 선구자인 넷플릭스가 성공을 하자, 디즈니 플러스, 웨 이브, 왓챠, 티빙, 쿠팡플레이 등 여러 OTT 서비스 플랫폼들이 경쟁자로 등장을 했다. 이들은 서로 무한경쟁을 하고 있는 중이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아직 넷플릭스가 부동의 1위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다. ‘스위트홈’, ‘D.P.’, ‘오징어 게임’, ‘마이네임’, ‘킹덤’ 등 한국 콘텐츠 흥행에 연속적으로 성공하고, ‘ 종이의 집’,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퀸스 갬빗’ 등 해외 작품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는 어떠한 전략들을 시행하고 있을까?

넷플릭스하면 넷플릭스 오리지널을 빼놓을 수 없다. 자사 콘텐츠를 다른 플 랫폼들과 차별화하고 콘텐츠의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는데, 방법들 중 거대한 자본을 이용한 투자가 대표적이다. 현재 돌 풍을 일으키고 있는 ‘오징어 게임’의 경우, 타 지상파 방송과 OTT 서비스 플 랫폼들은 부담되는 제작비용 때문에 제작을 거절했었다. 그러나 넷플릭스 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존의 영화나 드라마들과 색다른 장르의 작품을 만 들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웹툰과 웹소설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시행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 카카오웹툰 등에 있는 웹툰과 웹소설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아이디어 들이 있다. 이러한 이야기 콘텐츠들은 이미 연재 기간 때 성공 가능성이 확 인되기 때문에, 한 번 인기를 얻은 콘텐츠를 리메이크할 경우 성공할 확률이 더 크다. 넷플릭스는 이를 공략하여 ‘스위트홈’, ‘D.P.’ 등의 제작을 성공시 키면서 웹툰과 웹소설이 K-콘텐츠 잭팟임을 입증했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홈페이지

또 하나의 넷플릭스의 전략은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의 제공이다. 넷플릭

이에 멈추지 않고 넷플릭스는 내용 기반 필터링1 을 통해 만든 ‘넷플릭스 양

스에 로그인하면 바로 보이는 홈 화면의 콘텐츠 썸네일 이미지에서부터 시

자이론’을 실행한다. 넷플릭스 양자이론은 콘텐츠 특성을 마치 인수분해를

청기록 같은 개인정보에 의해 분석된 가장 익숙한 작품으로 설정된다. 추천

하듯 세밀하게 쪼갠 마이크로 ‘양자’로 분류한 뒤, 이를 조합한다는 의미를

카테고리의 경우, ‘지금 뜨는 콘텐츠’, ‘평론가의 호평을 받은 영화’, ‘몰아보

가진다. 만약에 액션 영화를 예로 든다면, 얼마나 과격한지, 실화를 바탕으

기 추천 TV 시리즈’ 등 여러가지를 만들어 두었다. 전 날의 시청기록, 시청

로 하는지, 결말이 오픈엔딩인지 아닌지, 주인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대

시간대 등의 데이터 분석을 한 후, 만들어 둔 여러 개의 기준들 중 접속했을

상 연령층은 누구인지 등을 7만~8만 개의 미세한 ‘양자 태그’로 세밀하게

때 좋아할 것 같은 카테고리로만 구성하여 개인별로 추천해준다.

정리하여 조합하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데이터베이스가 되어 개인맞춤형 추천이 가능하도록 한다.

42 1 콘텐츠의 배우, 장르, 감독, 특징 등을 분석하여 과거에 본 콘텐츠와 유사한 것을 추천 하는 기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서 이목을 끄는 것도 중요하지만, 매일매일 자사 콘 텐츠를 만들어서 제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넷플릭스는 시청자 들이 더 오래 플랫폼에 머무르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다가, 행동경제 학² 의 도입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러한 예시 중 하나는 ‘몰아보기’로, 여러 편의 작품들을 연달아 보았을 때 만족감이 증가한다는 것을 넷플릭스는 활용했다. 드라마를 볼 경우, 한 편 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궁금해할 다음 편을 볼 수 있도록 전 시리즈를 업로드한다. 이때, 드라마 앞뒤 노래나 엔딩 크레딧, 소개영상 등을 건너뛸 수 있도록 하고, 자동연속 재생 시스템을 추가했다. 이는 재미의 흐름이 끊 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연속으로 여러 편을 오랜 시간 동안 시청을 하게 되면 사람들은 죄책감을 느끼게 되는데, 넷플릭스는 이것까지 파악하여 죄책감을 느끼기 직전인 5~6회 자동재생 후 재생을 멈추는 기능 까지 추가하였다. 이러한 설정들은 시청자들의 행복과 플랫폼 이용시간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홈페이지 2 인간의 실제 행동을 심리학, 사회학, 생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행동으로 인한 결과를 규명하려는 분야이다.

넷플릭스의 구독 서비스 역시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기획된 것이다. 한번 구독료를 지불하기 시작하면 소비자들은 구독을 중지하기가 어렵다. 이는 행동경제학의 ‘현상유지 편향’ 현상과 ‘소유 효과’와 관련이 있다. ‘현상유 지 편향’ 현상은 바꾸려고 하는 행동이 현재보다 특별하게 이득이 되지 않 는 상황이라면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소유 효과’ 는 소유한 것을 잃고 싶지 않아서 소유하지 않았을 때보다 소중하게 생각 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경향들로 인해 시청자들은 구독을 끊기 어렵다. 구 독 서비스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은 ‘내 맘대로 골라보자: 구독경제 마케팅’ 기사 참고를 추천한다. 사진 출처 - 넷플릭스 홈페이지

현재 넷플릭스는 1개월 무료사용 취소, 등록 기기제한 등 구독취소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변화들을 시도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OTT 서비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태는 현재진행형이다. 모든 넷플릭스의 전략들을 긍정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전략을 구상하려는 시도들은 다른 플랫폼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의 콘텐츠들을 즐겨보는 에디터는, 앞으로도 넷플릭스가 선구자로서 그 경쟁력을 유지할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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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마어들과 함께한 콤마 이상의 시간 글 김진서 디자인 정지영

지난 11월 23일 강남역에서 에디터팀 이혜린 님, 마케팅팀 이시화 님, 그리고 이 기사를 작성 중인 에디터까지 콤마어 3명이 만남을 가졌다. 백신 접종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며 드디어 소규모로나마 ‘대면’ 만남이 가능해졌다. 비대면 회의에서 목소리를 듣기도, 콤마 공식 카페에서 피드백을 주고받기도 했지만 서로의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초면인 듯 초면이 아닌 애매한 상황에, 만남의 초반에는 섣불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가 더욱이 분위기를 얼렸는지도. 다행히 따뜻한 공간에 들어서면서 콤마어들은 조금씩 이야기들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공적인 이야기부터 사적인 이야기까지. 기사를 잘 읽었다는 형식적인 말부터 세세한 피드백과 각자의 글에 대한 취향이 오고 갔다. 새삼 비대면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드는 대화였다. ‘말’로써 주고 받은 피드백은 ‘글’로써 주고 받은 피드백과는 사뭇 다른 정취가 있었다. ‘글’로 이뤄진 피드백은 건설적이고 체계적이 며, 간결하다면 ‘말’로 이뤄진 피드백은 그보단 덜 정돈되고 조금은 어수선했지만 분명한 온기가 느껴졌다. 카페와 카톡을 통해 의견 을 전한다 한들 대면만큼 긴밀한 대화가 오고 가긴 힘들다는 점을 새삼 크게 느꼈다. 콤마어들의 대화는 점점 콤마 이상으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잡지가 아니라 서로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대학에 와서 했 던 즐거웠던 경험, 즐겁진 않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준 경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유롭게 말을 주고받았다. 대화의 층위는 정 말 다양했지만, 또 너무나도 사적이었기에 아쉽게도 자세히 기술할 수는 없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는 것. 아직 많은 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대학에서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배운 것들을 공유하는 시간은 정말 소중했다. 코 로나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 탓에 다음의 만남을 확신할 수가 없기에 더더욱 그랬다. ‘언제 또 만나 이렇듯 편안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 을까’ 라는 불확실성은 서글펐지만 동시에 그 자리를 더 의미 있게 만들어 주었다. 시작은 콤마어들의 소모임이었지만 끝은 대화와 만남이 절실했던 대학생들의 만남이었다. 잡지 밖의 서로에 대해서 정말 많이 알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너무도 즐거웠기에, 더 많은 콤마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서로 입버릇처럼 주고받았다. 이러한 바 람이 무색하게 코로나가 악화됨에 따라 대규모의 만남은 한동안 어려울 듯 보인다. 하지만 불완전한 인원이 모인 소모임이더라도 콤 마 내에서 계속해서 대면 만남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같은 시기를 공유하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오로지 잡지에 대해 서만, 그것도 온라인으로만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손실이다. 콤마 내에서 대면 만남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희망하며, 또 이번 만남이 대면 만남의 포문을 열어주기를 기대하며 11월 23일의 기록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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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우원 디자인 정지영

위드코로나 시대와 함께 비대면 만남이 익숙해진 지금, 콤마어들은 온라인으로 만나게 되었다. 함께 넷이서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디자인팀의 김민성 님과 최윤이 님, 포토팀의 채서영 님과 에디터 본인은 고민한 끝에, 원하는 간식과 술을 챙겨서 줌을 켜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로 하였다. 네 사람은 두 시간이 넘게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중 밸 런스 게임이 기억에 남는다. 밸런스 게임은 주어진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만을 고르는 간단한 게임으로, 고르기 어려운 선택지 들에 대해 고민하는 것에서 즐거움을 준다. 콤마어들은 즉흥적으로 이에 대해 토의해봤다.

알싸한 민트의 맛에 중독되어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치약 같은 맛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끼리 한 번쯤 열띤 토론했을 만한 주제이다. 콤마어들의 경우, 윤이 님은 민초파인 반면, 에디터와 서영 님은 반민초파였다. 배스킨라빈스 에서 맛 중 하나 정도는 민트초코여도 괜찮은 민성 님은 중립을 유지하였다. 반민초파인 서영 님의 경우, 인공적인 맛을 선호하지 않았고, 에디터는 이에 동의하며 양치 후 초콜렛을 먹는 죄(?)를 짓는 기분임을 강조했다. 민초파인 윤이 님은 딸기, 바닐라 등의 맛에 민트초코가 들어가면 색다른 맛을 만들기에 두 가지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민트초코와는 애 증의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아주 작게 살 것인지, 너무 크게 살 것인지에 대한 선택지가 주어졌을 때, 서영 님과 민성 님은 1m가 되기를 선택한 반 면, 에디터와 윤이 님은 3m가 되기를 선택했다. 가장 작은 두 명이 3m를 선택하고, 가장 큰 두 명이 1m를 고른 것이 공교로웠던 것 같다. 1m를 고른 서영 님과 민성 님의 경우, 너무 크다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라리 작은 게 나을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큰 키로 운동선수가 된다면 유리할 수 있겠지만 한국은 운동선수 규정에 키 제한 항목이 존 재하기 때문에, 큰 키가 유리하게 작용하지 못한다는 점도 1m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반면 윤이 님과 에디터는 3m의 키를 가질 수 있다면 기네스북에 올라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을 꼽으며 3m 되기를 선택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질문이었기 때문에, 콤마매거진 독자들도 이에 대해 고민해보기를 추천한다.

양치하지 않기를 선택한 콤마어들의 경우, 2~3일 간 양치를 하지 않아도 버틸 수 있으며, 가글을 이용할 수 있기에 샤워 만으로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마스크를 사용하여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 입냄새 를 맡을 수 있다고 말을 했다. 이와 달리 샤워하지 않기를 선택한 콤마어들은 샤워 역시 집에만 있을 경우, 2~3일간 하 지 않아도 큰 지장이 없음을 언급했다. 그리고 마스크를 낀다면 오히려 심한 입냄새로 본인이 고생하게 될 수 있다고 반 박했다. 이 이야기들은 콤마어들을 위해 익명으로 유지하려고 한다.

내향적인 에디터에게 새로운 사람들끼리 만나 나눈 흥미로운 대화는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콤마매거진 독자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면 줌을 켜고 밸런스 게임을 하며 과몰입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같이 이번 소모임에 참여한 콤마어들과는 추후에 과일 막걸리 한잔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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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금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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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자 인터뷰> 채도 높은 삶을 지향하는 취미 많은 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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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팀

고막 열어 겨울 들어간다! 콤마 마케터들의 겨울 추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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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nterview

글 이혜린 디자인 최윤이 사진 인터뷰이

더 나은 마케터, 더 나아진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매일 채도 높은 삶을 살아가며 스스로를 브랜딩하시는 장은진 님을 만나 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장은진 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채도 높은 삶을 지향하는 취미 많은 마케터 장은진입 니다. 저는 현재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마케터로 근무하고 있고요. 취미소녀라는 개인 블로그를 7년째 운영 중인 블로거이고, 그 외에도 인스타그램/유튜브를 통해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입니다.

Q. 현재 ㈜KBM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고봉민김밥人(이하 고 봉민김밥인)’과 ‘정월당치킨’의 마케팅 및 브랜딩을 진행하고 계시는 데요, 먼저 회사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 A. 저희 회사는 김밥 1위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고봉민김밥인과 한식 다운 치킨 컨셉의 신생 브랜드인 정월당치킨을 필두로 다양한 외식 프 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있는 종합 외식 기업입니다.

Q. 얼마나 일하셨고,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는지도 소 개 부탁드립니다! A. 지금 직장에서 일한지는 1년 3개월 정도 됐어요. 제가 맡고 있는 주요 업무는 브랜드 평판관리, 광고 집행, 블로그 운영입니다. 하지만 저희 팀은 두 개의 브랜드 마케팅을 같이 하고 있어서, 이 외에도 다른 프로젝트성 업무들도 동시에 맡고 있어서 업무 범위가 넓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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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봉민김밥인은 10년 간 ‘업계 1위 브랜드’ 타이틀을 놓치지 않 고 있는 브랜드이고, 정월당치킨은 올해 새롭게 런칭된 브랜드인 만 큼 브랜딩에서의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점에 차이를 두어서 브랜딩하시나요? A. 고봉민김밥인은 가맹점도 500곳이 넘고, 인지도가 높은 프리미 엄 김밥 브랜드예요. 그래서 깨끗함, 정직, 신뢰를 더 강조하여 브랜 딩하고 있습니다. 정월당치킨은 치킨이라는 레드오션 시장에 올해 신규로 진입한 브랜 드인만큼 컨셉의 차별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브랜딩을 하고 있어 요. 모든 고객과의 접점에서 저희 브랜드의 슬로건인 ‘치킨을 한식답 게’가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Q. 다음 질문 드려보겠습니다. 다른 업계와 비교했을 때의 ‘외식 프 랜차이즈 업계’의 마케팅 브랜딩 소구점이 궁금해지는데요, 특히나 ‘

고봉민김밥인은 이미 업계 1위 브랜드인만큼 신뢰를 주는 ‘이미지 굳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마케팅과 브랜딩을 위해 고려해야 할 점이

히기’에, 정월당치킨은 차별화된 컨셉으로 ‘이미지 각인시키기’에 초

무엇인가요?

점을 둔다고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웃음)

A. 프랜차이즈는 가맹점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합니다. 프로모션, 브

A. 공식적으로 얘기된 건 아니지만 (웃음)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랜드 리뉴얼… 전부 중요하고, 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현실적으

는 맞는 것 같습니다.

로는 가맹점에 부담이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그 접점을 맞추는 게 가장 어렵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Q. 고봉민김밥인은 ‘프리미엄 김밥’ 열풍의 시초가 된 브랜드이고, ‘ 한결같은’ 이미지로 김밥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이어 오다 2021 ‘매 경 100대 프랜차이즈’에도 선정이 되었는데요. 10년만에 인테리어 를 화이트톤으로 모던하게 바꾸고, 간판 폰트도 더 귀여운 느낌으로 바꾸면서 리브랜딩을 시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고봉민이 어떤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는지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Q. 은진 님께서 생각하시는 현재 F&B 트렌드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A. 저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의외에서 나오 는 재미’일 것 같아요. 이제는 자극적인 메뉴들도, 소비자들에게는 색 다름을 주진 못하는 것 같아요. 새로운 브랜드끼리의 콜라보, 메타버

A. 기존에는 엄마의 사랑, 따뜻한 분위기를 녹인 브랜드 컨셉을 가져

스 등 새로움으로 재미를 줘야, 소비자들이 관심을 갖고 자발적으로

갔다면, 이제는 친밀함, 간편의 고급화를 드러낼 수 있도록 브랜드 리

바이럴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제주맥주와 블루보틀의 콜라보, 처음처

뉴얼을 하고 있어요. 아직 브랜드 리뉴얼은 진행 중이에요.

럼 빠삐코, 콜라보 장인이 된 브랜드 곰표가 그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씨유가 제페토에서 매장을 연 것이나 팝업 스토어 같은

LIFE KIND

공간 마케팅이 인기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이제 ‘마케터’로서의 장은진 님의 이야기를 더 집중하려 고 하는데요, 은진 님께서 생각하시는 마케터라는 일의 장점과 단점 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단점을 먼저 말하자면, 끊임없이 배워야 하고, 언제 어떤 이슈가 생기고 대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유연해야 한다는 것과 모든 일 에 정답이 없다는 걸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근데 이게 사실 제게는 장점인 것 같아요. 일이 지루하지 않고, 늘 새롭고 재밌고요, 또 그렇 기 때문에 더 빠르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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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nterview

Q. 앞서 설명해주신 일들이 현재의 일에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A. 이전 직장은 스타트업이고, 처음 개척하는 일이 많았었고 마케 터가 저뿐이었기 때문에 자율성이 컸습니다. 그만큼 생각했던 것들 을 바로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A부터 Z까지 제가 직접 다 하 Q. 장은진 님께서 현재의 마케터가 되시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걸어오

다 보니 꽤나 많은 광고를 다뤄봤고,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도 만들

셨는지 궁금해집니다. 마케터가 되시기 위해 학창 시절에 어떤 노력

어 봤더라고요.

을 하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지금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새 브랜드 런칭 준비를 곧바로 했기 때문

A. 고백하자면… 학창 시절에는 마케터가 그렇게 되고 싶진 않았어

에 저의 이전 직장 경험들이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여기서도 거의 A

요. 근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들어간 과도 경영학과였고, 친구 따라 마케팅 동아리에 들어갔었고, 협찬을 받고 싶어서 블로그를 시작했 고, 현장실습 인턴으로 입사를 했는데 그 직무가 마케터였던 거고요.

부터 Z까지 저희가 기획하고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할 수 있는 분위 기라 일의 결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차이점이 있다면 규모가 커졌고, 여기서는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팀이 있다는 것!

근데 일을 하면 할수록 너무 재밌고, 제게 잘 맞는 거 같아요. 그래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그래도 학창 시절에 했던 일 중에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노력을 꼽

Q. 은진 님의 다채로운 경험들이 지금의 은진님을 만든 것 같다는 생

자면 블로그일 것 같아요. 특히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블로그

각이 드네요. 은진 님께서는 현재도 블로그에 꾸준히 ‘마케팅 트렌

라는 채널을 운영해보는 경험이 주는 메리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드’, ‘마케터 주간업무일지’ 등의 마케팅 콘텐츠를 업로드하시며 마

콘텐츠 소재 발굴 능력이나, 긴 글을 쓰는 능력, 제목과 썸네일 기획

케터로서 성장하시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시고 계신데요, 앞으로 어떤

능력 등 사소하다 느끼실 수 있겠지만 이걸 잘하는 게 일 잘하는 마케

마케터가 되고 싶으신가요?

터라고 생각하거든요.

A. 저도 사실 아직 잘 모르겠어서, 오히려 더 열심히 기록하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고, 느낀 점을 기록을 하다 보면 알게 될 거라고 굳게 믿거 든요. 그래서 제가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지는 구체적으로 답을 드 리기 어렵지만, 그래도 마케터로서 꼭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자발적

Q. 현재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마케터로 일 하시기 이전에 iOS

인 바이럴’이 일어나는 프로젝트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앱 마케터와 공유오피스 마케터로서 일하신 이력이 있다고 알고 있는 데 이 일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이전 회사에서는 글로벌 생산성 앱을 개발했는데요, 주로 제가 맡 았던 앱은 귀여운 캐릭터가 포인트인 D-day 앱으로, 캐릭터를 활용 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만들어 채널을 운영했고, 광고 를 기획하고 집행했습니다. 굿즈 같은 것도 만들었고요. 또 이전 회사에서 부산에서 공유오피스도 운영했어요. 제가 퇴사하 기 전 3호점까지 오픈했어요. 신규 지점 오픈마케팅 및 입주 모집을

Q. 혹시 ‘자발적인 바이럴’이 일어나는 프로젝트에 대한 모델이나 예 가 있을까요? A. 빙그레에서 진행한 빙그레우스나 미원광고도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광고대행사 '스튜디오좋'이 자발적인 바이럴이 일어나는 캠페인들을 많이 하는 거 같아서 부러워요.

위한 마케팅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행사 기획/운영을 주로 했었 고, 3호점 공간에는 일반 카페도 오픈하고 SNS 마케팅을 했습니다.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들이 꽤 있는데요. 2호점 3호점 오픈할 때 사 무실 공사가 완료되기 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입주 모집을 받고 모 두 펀딩 성공을 했어요. 그리고 3호점에 오픈한 카페는 7층에 위치 해 있었는데, 인스타그램만으로도 성공적으로 오픈시켰고, 제가 기획 했던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도 재구독율이 높았었다는 게 아직도 기 억에 남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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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ETING


Q. 은진 님은 마케터 외에도 ‘캘리그라피 작가’, ‘블로거’, ‘유튜버’ 등 으로 스스로를 브랜딩하시고, 소셜 미디어에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 들을 업로드하시며 한 명의 개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 전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도전의 원동력을 질문 드 려봐도 될까요? A. 저는 제 도전의 원동력을 질투라고 생각합니다. 부러운 사람이 있 거나, ‘나도 이 정도는 하겠는데?’ 하는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을 하는 제가 싫어서 일단 하는 편이에요. 저는 그런 생각이 질투라고 생각하 거든요. 그렇게 도전한 게 정말 많아요. 근데 하고 나면 느껴요. ‘아 저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구나’라든지, 아니면 ‘오 이거 나랑 잘 맞는데?’라든지요. 생각만 하고 하지 않을 때 오히려 스트레스를 많 이 받는 편이라 제가 생각해도 제가 참 일을 잘 벌린다고 생각합니다.

Q. 다음으로, 은진 님께서 이루고 싶은 목표를 들어 보고 싶습니다. 은진님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A. 부끄러운 목표인데요. 사실 책을 내고 싶어요. 제가 얕고 넓게 배 운 것들이 많아요. 배우고 싶은게 많고, 특히 원데이클래스도 정말 많 이 들어봤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저를 ‘취미 많은 마케터’로 자처 하고 있는데요. 이런 경험들을 녹여 저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면… 일단 저는 성공하고 싶어요. 돈 정말 많 이 벌고 싶고요. 농담 반 진담 반입니다. (웃음) 근데 사실 그거 말고 는 이미 저는 제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계속

사실 이 내용을 인스타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서 본 적이 있었

배우는 사람이고 싶고, 기록하는 사람이고 싶거든요. 그리고 그런 사

거든요. 질투를 원동력 삼아 엄청난 추진력으로 실행에 옮기시는 모

람이 되어 저의 찐팬(진짜 팬)이 100명 정도만 있어도 행복하겠다는

습이 너무 멋져서 이 부분을 저희 콤마 구독자 분들께도 꼭 보여드리

생각을 하곤 합니다.

고 싶었습니다. (웃음)

지금 이 말들이 너무 멋져요. 이미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있다 니, 제가 방금 은진님의 찐팬이 된 것 같아요.

Q. 이제 정말 아쉽지만 인터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를 읽고 계실 콤마 독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 립니다. A. 저는 대학생 때 정말 막연했어요. 꿈 있는 사람들이 부러웠고, ‘나 는 왜 어떤 직업도 흥미롭지 않은 걸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정말 공 무원이 답인 건가’라는 생각도 했던 사람이고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 면 그 고민은 당연한 거였고,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지금도 또 ‘나는 어떤 마케터가 되고 싶은 거지?’ 이런 고민들로 막연해요. 김짠부 님 유튜브 영상에서, “인생은 불안정이 디폴트”라는 표현을 듣 고 저는 위안을 받았어요. 모두의 상황이 다르겠지만,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면 막막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인생은 어차피 불안하니까, ‘그래서 지금 할 수 있는 게 뭐지?’를 더 생각하고 지금 할 수 있는 일 들을 하시며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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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 interview

글 조민주 디자인 권민지

하나금융그룹 SMART 홍보대사는 국내 금융그룹 최초의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이다. SNS를 중심으로 MZ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브랜드 마케팅을 수 행하고, ESG 캠페인 기획 및 참여, 공식 유튜브 ‘하나 TV’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하나금융그룹 SMART 홍보대사 활동을 통해 대학생활 중 잊 을 수 없는 한 페이지를 기록했다는 15기 팔레트 팀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1. 먼저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홍보대사(이하 스마홍)에 대해서 소개 부

Q3. 다른 사기업 홍보대사와는 다르게, 개인이 아닌 팀으로 지원하셨다고

탁드립니다.

들었습니다. 팔레트 팀은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각 팀원의 역할이 있다면

안녕하세요. 제15기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홍보대사 팔레트 팀입니다. 스마

알려주세요.

홍은 국내 금융그룹에서 최초로 도입된 대학생 홍보대사 프로그램인데요,

저희 팀은 타 공모전을 함께 준비하던 일종의 TF 팀이었던 기존의 경영학

2012년의 1기를 시작으로 저희 팔레트 팀이 활동한 15기는 지난 12월 2

전공생 3명에서 시작했습니다. 해당 대외활동 지원 이전에 기존 팀의 디자

일, 수료를 마쳤습니다.

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팀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하였고, 대

Q2. 여러 기업 홍보대사 중에서 스마홍에 지원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모집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2 명의 홍보광고학 전공생이 합류하게 되어 지금의 팔레트 팀이 되었습니다.

저희 팀은 총 5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개인마다 지원 동기가 상이합니 다. 금융 기업에 취직을 희망하고 있어 지원을 결심한 팀원도 있고, 기업의 높은 인지도와 다양한 활동들로 스마홍 활동에 뜻이 있어 지원한 팀원도 있 습니다. 또, 홍보대사로서 경험을 쌓아보기로 결심한 시기와 모집 기간이 맞 물려 참여하게 된 팀원도 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보다 주체적인 경험을 쌓 기 위해 지원했다는 건 모든 팀원의 공통점이 아닐까 합니다.

Q4. 2021 스마홍 활동의 메인 주제는 ‘그룹 ESG 경영 홍보’라고 들었습니 다. 어떤 활동들이 있나요? 15기 스마홍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경영 면모를 알리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자 미션이었습니다. 먼저, 그룹 내에서 실천 중 인 ESG 캠페인을 MZ 세대에게 확산시킬 수 있도록 실효적인 캠페인을 기 획하고 운영을 해보는 활동이 대표적입니다. 더 나아가 ESG 경영을 강조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해 보고, 해당 상품이 소비자에게 더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홍보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경쟁 PT 등의 활동들로 구 성되어 있습니다. 홍보대사 기간 동안 그룹의 ESG 경영 전략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해 보 는 활동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52


Q5. 여러 미션들을 수행하시며, 팀이 주도하여 여러 챌린지나 이벤트를 기 획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에 대해 들어보고 싶어요. 지원 당시 제출한 아이디어 기획안을 바탕으로 직접 PM이 되어 실행했던 ‘ESG Wannabe의 ESG 실천 캠페인 도전’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팔레 트 팀의 경우 걸음 기부를 목적으로 대학 대항전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스 마홍으로서 활동했던 첫 번째 미션이자,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도적으로 참 여해 본 것은 처음이라 더욱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준비 기간이 여유롭지 않 았던 탓에,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고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주체적으로 활 동했던 경험이 오히려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아요. 직접 제작한 홈페 이지가 실제로 가동되고, 유의미한 결과물을 산출했던 것은 아직까지도 잊 지 못할 뿌듯한 경험입니다.

Q8. 스마홍 활동을 하시며 변화하거나 성장한 점이 있나요? 무엇보다 훌륭한 팀원분들과 활동하며 서로 성장해 나간다는 걸 느꼈어요. 디자인에 능통한 금손 팀원분이 있어 아이디어를 시각화할 때 어떻게 표현 하는 것이 중요한지 배웠고, 기업의 관점을 꿰뚫고 있는 분이 있어 아이데이 션 시 어떤 방향으로 구성해야 하는지 배웠어요. 이 밖에도 빛나는 결단력 을 갖춘 분, 끊임없이 의견을 제안해 주는 아이디어 뱅크 분 등 각자의 포지 션이 달랐기에 의견을 교류하는 과정은 늘 생각의 폭을 넓히는 자양분이 되 었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팀원들과 활동하며 서로에게 끊임없이 성장의 기 Q6.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특강이나 멘토링을 진행했다고 들었습니

회를 제공받은 것 같습니다.

다. 특별한 에피소드나 소감이 있으신가요?

Q9. 마지막으로 어떤 분들에게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홍보대사를 추천하시

기억에 남는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지만,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여 진행

는지, 또 예비 스마홍분들에게 합격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된 특강과, 줌을 통해 이뤄진 멘토링이 유의미한 시간으로 작용한 건 사실입

우선 금융권 취업을 희망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실무

니다. 대면 행사가 어려워져 필시 비대면을 통해 진행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

진과 가깝게 맞닿아 있어 인맥 형성을 할 수 있고, 취업 특강, 멘토링 특강

에 보다 많은 스마홍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융 관계자의 취업 특강, 유명

등이 마련되어 있어 금융권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단

디렉터의 기획서 특강 등 풍부한 내용을 담아 구성해 주셨거든요. 강의를 대

순히 기업의 홍보 활동만을 하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활동을 기획해 보며

면으로 들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높은 퀄리티와 얻을 수 있는 양질

본인의 능력을 함양하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주어지는 활동이 깊고

의 정보들은 그 어떤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큼 유익했습니다.

다양할 뿐 아니라, 계획서나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도 꼼꼼하게 주시기 때문

Q7. 스마홍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과 우대 혜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에, 보다 자신의 생각과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며, 그리고 6개월간 스마홍으로서 활동하

우선 스마홍 활동에는 개인 미션과 팀 미션이 존재합니다. 각각의 미션을 수

며 느낀 점을 토대로 합격 꿀팁을 드리겠습니다. (웃음) 합격의 당락을 좌우

행하기 위해 필요한 미션비를 두둑하게 챙겨주신다는 점은 미션 활동에 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 팀이 스마홍으로서 활

청난 동력이 됩니다. (웃음) 또, 미션 종료 후 선정된 우수 결과물은 포상금

동을 해야 만하는 이유, 그 정당성에 대해 강력히 어필하세요. 우수한 능력

과 함께 실제 광고로 집행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활동 수료자 전원

을 갖춘 것도 중요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꾸준한 템포로 활동을 이

은 입사지원 시 우대를 받을 수 있고, 대상을 차지한 팀의 경우 서류 면제의

어 나갈 수 있는지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혜택이 주어집니다. 이 밖에도, 하나금융그룹에서 후원하는 스포츠 경기를

하나금융그룹 스마트 홍보대사로 활동한 지난 1년은 대학 생활의 페이지 속

관람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활동 혜택이 있습니다.

찬란했던 한순간으로 남겨질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말 좋은 대외활동이고, 많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꼭 도전해서 16기 스마홍이 될 수 있기를 소망 하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53


WITH interview

4. 방금 ‘반폭력 회칙’을 말씀해주셨는데, 조금 독특한 것 같아 요. 설명을 조금 더 듣고 싶습니다. ‘반폭력 회칙’은 18기 때 제정된 동아리 회칙인데요, 일단 ‘반-폭력’이 니까 말 그대로 ‘폭력을 반대한다’라는 거죠. 토론은 기본적으로 자기 글 문서현 디자인 김효원

생각을 말하는 활동이다 보니, 각자가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서로를 존 중해야 함을 바탕에 전제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기반해 제

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연합독서토론동아리 ‘책아띠’에서 19기부터 현재까 지 활동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한지숙입니다.

2. 자유롭게 ‘책아띠’를 소개해 주세요. 우선 ‘책아띠’라는 이름에서 ‘아띠’가 순우리말로 ‘친구’라는 뜻이에요. 이것처럼 좋은 책,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길 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는 동아리라고 할 수 있어서, 다양한 전공이나 개성을 가진 분 들이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할 수 있도록 서로에 대한 존중과 경청을 가장 지향하고 있습니다. 책의 경우에는 최대한 다양한 분야를 읽을 수 있게끔 페미니즘, 퀴어, 장애인 권리부터 문학, 비문학까지도 다루 고 있어서 일상에서 균형 잡힌 독서를 하도록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3. 어떤 이유로 ‘책아띠’에 가입하셨나요? 저의 경우에는 대학에 입학하고 바로 코로나가 겹쳐서 집에서 혼자 책 을 읽는 시간이 많았는데, 그때 편독이 조금 심했어요. 일단 제가 국문 과이기도 해서 문학책, 특히 한국 현대문학을 많이 읽었는데 그러다 보 니 거의 1년 내내 한국 현대문학만 읽게 되어서... (웃음) 그런 편독을 해결하고 싶기도 했고, 또 사람들도 만나고 싶었어요. 마침 그때 ‘책아 띠’를 만났고 여기서 함께 다루는 책들에 매력을 느꼈어요. 그렇게 동 아리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여기서 지향하는 ‘반폭력 회칙’이나 다 양한 이슈의 주제들에도 상당한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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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된 회칙이에요. 오리엔테이션 날에 전 부원의 동의를 얻음으로써 효 력이 발생하게 되어있고 동의하지 않으면 활동이 어려워요. 부원들과 다른 모든 사람들의 약자성과 소수자성을 존중하고 차별과 배제를 막 기 위한 것으로서 의의가 크다고 생각해요.

5. 편독은 좀 해결되셨나요? 네, 지금은 좋아하는 한국 현대문학을 거의 못 읽고 있을 정도로 (웃 음) 많은 분야의 책을 읽고 있고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다양한 책 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 각합니다.

6. 활동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매주 화요일 저녁 6시부터 8시가 공식 활동 시간이고요, 요 즘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코로나 상황이 조금 완화되었 던 최근에는 오프라인으로 스터디룸을 대관해서 진행을 했어요. 처음 에는 전체가 모여 발제조의 발표를 듣고 각자 온라인(ZOOM) 토론방 이나 스터디룸으로 나눠들어가 각자 소수 토론을 할 수 있게 구성하 고 있습니다.


7. 주된 활동이 독서 토론인데,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먼저 저희가 ‘책 추천회’라고, 한 기수마다 한 번씩 각자 최 대 3권의 책을 추천해서 거기서 투표를 통해 다음 기수와 활동 후반기 에 토론할 책을 선정하게 돼요. 거기서 나온 책을 통해 어떤 발제조에 들어갈지 총회 날 골라요. 발제조 같은 경우 토론 전주에 발제문을 쓰 기 시작해서 다양한 질문들을 제시해 주세요. 저희가 활동이 화요일이 니까 일요일까지 발제문이 올라오면 화요일 토론 전까지 발제문에 미 리 댓글을 달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요, 또 월요일 자정까지 독후감을 써 서 올리는데, 거기에도 토론 전까지 로테이션으로 각 부서 사람들이 댓 글을 달 수 있도록 해서 독후감도 읽고 책도 읽고 발제문도 읽으면서

10.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의견과 글을 접할 수 있어요. 토론은 발제문을 기반으로 자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정세랑 작가님의 <피프티 피플>이에요. 앞서

롭게 진행되고요, 토론 후 감상도 따로 올리는데 요즘은 조별로 각자

말씀드렸던 <붕대 감기>랑 조금 비슷하기도 한데, 저는 정세랑 작가님

사회자가 수합해서 카페에 댓글을 올리는 형식으로 취하고 있습니다.

이 담아내시는 세계, 그리고 그 안에 선량한 사람들을 보며 희망을 느 끼는 편이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또 김초엽 작가님 <지구 끝의

8. 지숙님 개인적으로는 토론 준비를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 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발제조가 아닌 경우에는 먼저 하루 전까지 독후감을

온실>이라는 책도 최근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11. ‘책아띠’ 활동을 하며 어떤 점을 느끼셨나요?

써야 하기에, 책은 꼭 주말 안에는 읽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코로나로 인해 인간관계가 많이 단절되는 상황

른 분들 독후감도 읽어보면서 어떤 의견들이 나왔나 살펴보고요. 저

을 느꼈던지라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처음 보는 사람들과 꽤 오랜 시간을

는 딱히 제가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토론 전

함께 해야 한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결국에는 정말 좋

에 독후감을 읽다 보니 다들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

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회를 잘 잡은 것 같다고 생각해요. 우리

수 있었어요. 발제조가 되는 경우에는 이를 기반으로 토론을 진행하게

가 친한 친구들을 만나도 대부분 자기 일상에 골몰하며 살다 보니 책에

되니까, 다양한 자료를 준비해서 토론이 최대한 풍성해질 수 있게 고

대해서만 깊게 얘기하는 경우는 많지 않잖아요. 그런데 ‘책아띠’에서는

민을 하는 것 같아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어 있다 보니 책을 읽고 진지한 고민을 나눈

9. 가장 기억에 남는 토론을 할 수 있었던 책이 있으시다면? 최근 중간고사 휴회하기 전에 읽었던 윤회영 작가님의 <붕대 감기>였 는데요. 시험 기간이고 아무래도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니다 보니 그날 참여인원이 평소보다 적었어요. 그래서 두 개의 조로 나눠서 보다 심도

다든지 어디서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든지 할 수 있다는 게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도 ‘책아띠’의 이런 안정 적이고 따뜻한 온도가 유지되면 좋겠습니다.

12. ‘책아띠’, 이런 분들께 추천한다!

있는 이야길 했었는데 그날 <붕대 감기>에 나온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요즘 아무래도 시대가 삭막하다 보니까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기

대해 터놓고 말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끝나고도 입안에 하고 싶은

조심스러운데,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안전한 곳에서 이야기하고

말이 계속 남아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들이 오갔던 것 같아

싶으신 분들에게 정말 좋은 동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

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환경 분야에서 <인류세>라는 책을 읽었었

을 만나고 싶으신 분들,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는데, 이때는 오프라인으로 참여를 했었거든요. 이때 굉장히 마음속에

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실제로 이 세 가지를 모두 잘 느끼며 활동을

가지고 있던 환경에 대한 고민들을 정말 생각나는 대로 말할 수 있었

하고 있습니다! 다음 리크루팅은 2022년 2월에 진행될 예정이니 부담

고 ‘방법’을 찾아보았던 시간이었어요. 이것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느끼지 마시고 다가와 주세요. 55


WITH interview

글 마케팅팀 디자인 조예린 사진 마케팅팀

이국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스페인책방은 충무로역 인근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작은 독립서점이다. 스페 인책방은 책만 진열되어 있는 곳이 아니라, 작은 화분들과 일러스트 액자, 턴테이블 등 다양한 인테리어 오브제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책방이었다. 이러한 오브제들은 레트로한 느낌을 주면서도 동시에 아기 자기하고 귀여운 분위기를 자아내어 스페인책방 특유의 감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책들은 MZ세대들이 좋 아할 만한 감성적인 에세이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었고 책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일러스트들이 책을 또 하나의 오브제로 만들어내어 책방의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다녀간 사람들의 방명록도 있어 다녀간 사 람들의 발자취를 읽어 볼 수도, 나만의 방명록을 남길 수도 있었다. 책방 특유의 포근하고 고즈넉한 분위 기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끼고 싶을 때에 방문하기 좋은 책방이다.

조그마한 책방에서는 독립 서적을 좋아하는 책방 주인의 분위기가 잘 드러난다. 이곳에는 대형 서점에서 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책들이 가득했다. 헬로인디북스는 나름 동네 서점 중에서는 오래된 편 이고, 올해 9년 차다. 그만큼 독립 출판물의 역사가 반영된, 손님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서점이다. 서 점을 가득 채운 책들은 주인의 취향이 잘 반영되어 있다. 서점 초창기에는 독립출판물이 많지 않았기 때 문에 개인이 만든 국내 출판물, 되도록이면 ISBN 없는 책들로 다 받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워낙 기성 출 판물이랑 경계가 허물어져서 개인 출판물보다는 재미있는 책들, 특히 책의 고정관념을 깬 책들을 많이 소 개한다고 전했다. 표지만 보아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독립 서적들을 만나보고 싶다면, 헬로인디북스에 방 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연남동의 아기자기한 멋과 소박한 아름다움을 즐기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가 있다. 홍대입 구역 1번 출구 부근에 있는 ‘공상온도’이다. 입구는 지상에 위치하고 있지만 들어가면 지하에 장소가 꾸 며져 있다. 공상온도는 입장과 동시에 계단을 내려오면서부터 공간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멀리서 는 강하지 않은 조명, 앉을 수 있는 각양각색의 의자들이 눈에 띄었다면, 거의 다 내려왔을 때는 한 켠 에 책방처럼 꾸며진 공간이 이목을 사로잡는다. 공상온도는 카페와 책방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커피 한 잔과 맛있는 디저트를 먹으며 책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지상낙원과 같은 장소이다. 보통 책 방이라고 하면 조금 비좁은 느낌을 상상하기가 쉽다. 그런데 반해 공상온도는 넓은 좌석과 시원하게 트 인 층고가 인상 깊다. 높은 천장 덕분에 시원하다는 느낌을 받으며 편하게 머물 수 있다. 이번 주말, 혼 56

자 힐링할 만한 장소를 찾는다면 혹은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을 데려갈 센스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공상온 도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ll

“너에게 난 해질녘 노을처럼~” 이 노래를 들으면 괜히 없던 첫사랑도 생각이 나 아련한 기분이 들지 않나요? 이처럼 영상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노래의 효과는 강력한데요, 영상의 분위기를 극대화시켜 사람들의 머리 속 깊숙이 해당 장면을 각인시키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을 더 겨울답게 만들어주는 콤마 마케터들의 최애 겨울곡을 들으며 올 겨울을 200% 즐겨보는게 어떨까요?

도록 추운 겨울날 이 노래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7


PHOTOGRAPHY BY KUM JIEUN MODEL. KIM RIA HAIR&MAKEUP. LEE YUNJI

FAIRY TALE



THE SNOWMAN


PHOTOGRAPHY BY CHOI HYEJUNG MODEL. KIM JIEUN HAIR&MAKEUP. LEE YUNJI



SNOW WHITE


PHOTOGRAPHY BY JUNG SEOYOUNG MODEL. LEE SEMI HAIR&MAKEUP. LEE YUNJI



THE RED SHOES


PHOTOGRAPHY BY CHAE SEOYOUNG MODEL. KIM SUNGMI HAIR&MAKEUP. LEE YUNJI



RAPUNZEL


Photo 금지은


강혜진

신서영

조민주

우연히 콤마를 알게 되고 지원을 한때가 아직 생생한데 벌써 반

가을호에 이어서 겨울호까지 참여하게 되어 정말 뜻깊은 경험

‘좋은 에디터란 뭐라고 생각하나요?’라는 콤마 면접의 마지막

년이 흘렀네요. 가을호는 조금 어리둥절해하며 따라갔다면, 겨

이었습니다! 다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느라 정말 수고

질문에 ‘독자에게 더 깊은 생각의 지점을 남겨줄 수 있는 글을

울호는 저희가 함께 만들 잡지를 상상하며 보다 진지한 마음으

많으셨어요. 이번 겨울은 겨울호 주제처럼 동화같고 따숩길 바

쓰는 사람’이라고 답을 했던 게 아직도 생생해요. 어쩌면 제 답

로 임했던 것 같아요. 이뿐만 아니라 콤마어 분들과 사적으로 만

라요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변을 증명하고자 겨울호 제작 내내 열심히 달려왔는지도 모르

나며 나누었던 시간들은 제게 소중한 추억이 됐어요. 혹시 이 글

겠네요 :) 멋진 콤마어분들과 함께한 덕에 원동력을 얻었고 많

을 읽는 독자분들 중에 콤마 지원을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꼭

심혜빈

이 배웠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푸릇푸릇 봄호도 잘

지원해 주세요! 올해 제게 큰 의미가 되어준 활동이었습니다.

콤마 겨울호와 함께 보낸 모든 순간은 따뜻했습니다. 그렇기에

부탁드립니다 ^V^

함께 써 내려가고, 편집하여 여러분께 내보이는 이 잡지에 그 온 권민지

기가 묻어있길 바랍니다. 마치 동화책 속 벽난로 바로 옆의 안락

조예린

가을호 발행의 설렘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겨

의자에서 느낄 수 있는 따뜻함과 같다면 더 좋을 것 같네요. 항

가을호를 시작으로 콤마매거진과 함께 6개월 간 활동하며 잡지

울호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연말이라 그런지 시간이 더욱 빠르

상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의 표지를 제작하고, 여러 기사 디자인을 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듯합니다 :) 이번 호 작업도 열심

쌓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다같이 만나거나 이야

히 달려온 콤마어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 즐거운 연

이다훈

기를 나눌 시간은 부족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보다 완벽한 잡

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겨울호를 같이 마무리하게 되니까 뭔

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뜻깊고 의

가 기분이 2배로 더 싱숭생숭한 것 같습니다. 세 분기를 콤마

미 있는 동아리활동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년 동안 새로운

금지은

와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정말 재미있고 많이 배워가는 시간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그리고 멋진 기사들을 읽고 디자인 할 수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을호를 받아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었습니다!

있게 기회를 마련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건강하세요! <3

나간 것 같아요. 그동안 콤마어와 함께 하면서 이전보다 많이 성

이민진

지민주

장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가을과 겨울, 두 계절을 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 2021년 한 해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가을호에 이어 이번 겨울호까지 완성하면서 2021년은 제게 잊

마와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들 고생 많으셨고 2022

올해가 유독 빠르게 지나간 것 같네요. 이것저것 한 일들이 많

을 수 없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지난 6개월을 돌이켜보면 콤마

년도 행복한 일만 가득하셨으면 좋겠어요 :)

아서 그런 거 같아요. 저의 2021년의 절반은 콤마가 차지했어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배움의 시간들로 가득 찰 수 있었습니다.

요. 여름호, 가을호에 이어 겨울호를 맞이할 생각을 하니 정말

콤마어들의 글을 읽거나 함께 대화를 나누고 나면 많은 깨달음

김민성

설레네요! 다가오는 2022년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시기 바랍니

을 얻고 더 열심히 일하고 싶어졌답니다. 저희 봄호는 또 얼마나

한 해의 마무리를 콤마매거진 겨울호와 함께하니 너무 뿌듯합

다. 열심히 활동하신 우리 콤마어 분들, 고생하셨어요! 봄호도

멋질지 벌써 기대되네요! 2022년도 함께 해요 ><

니다. 이번호도 콤마어분들 덕분에 잘 마무리 되어가고 있는 것

잘 부탁드립니다 :)

겨울호를 마무리하고 있네요. 6개월이라는 시간이 순식간에 지

채서영

같아요! 정보, 감성, 재미가 모두 담긴 겨울호가 많은 분들께 잘 전달되면 좋겠네요 =) 콤마어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고, 올 겨

이시화

무더움이 남아있던 10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콤마매거진에

울 따뜻하고 건강하게 잘 나시길 바랍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가을호 최종본을 받아본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겨울호 마무

지원한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새 코 끝에 차가운 공기가 느껴지

리를 앞두고 있네요. 다들 너무 고생 많았고 무엇보다도 부족

며 겨울호가 마무리되었습니다. 기사들을 보며 생각의 관점을

김진서

한 팀장 잘 따라준 우리 마케팅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고 전

넓힐 수 있었고, 사진에 있어서도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

이번 학기에 콤마에 처음 들어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잡지를 만

하고 싶습니다 :)

었습니다. 이렇게 멋지고 좋은 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즐

들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보람차고 아쉽기도 합니다만, 다음 호에서 더 좋은 글로 독자분들을 찾아뵙고 싶네요 :)

거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올해 잘 마무리하고 2022년 이혜린

도 행복하기를 소망합니다 :D

콤마 대신 마침표를 찍을 때가 왔네요. 사실 이번에 정말 열심 김효원

히 해서 편집장으로서 내 최선을 다 했다, 나는 이번호보다 더

최서연

저번 호에 이어서 겨울 호에서도 너무 재미있는 경험할 수 있어

좋은 잡지 못 만든다! 라고 생각해 와서 활동 마치는 게 개운할

새 학기의 시작과 함께한 콤마가 어느덧 겨울이 되고 한 해를 마

서 좋았습니다. 이번 호를 마무리로 한 해가 또 지나가네요..! 모

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섭섭합니다. 활동 자체에 애

무리할 시간까지 왔네요. 올해 콤마를 만나고 함께 활동할 수 있

두 즐거운 연말 보내시길 바라고 내년에는 코로나가 얼른 나아

정이 크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하나 사라진

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매주 콤마를 위해 게시글 작성하고 홍

졌으면 좋겠네요 :)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다는 게 가장 섭섭한 것 같아요. 자존감이 낮아져 있던 때에 콤

보하는 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네요 ㅎㅎ 모두

마 매거진을 만나 자존감을 회복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

이번 겨울호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노주호

고, 그동안 모르던 제 모습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가을호 마무리 된지가 정말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또 벌써 겨울호

래서 고마운 마음이 정말 커요. 맘 편히 믿고 맡길 수 있었던 우

최우원

가 끝나가네요.. 알찬 콤마 마케팅팀 활동을 하다보니 더욱 시

리 겨울호 운영진 정말 고맙고, 캠은 안 켰지만 -_-+ 언제나 열

벌써 겨울호를 마무리하는 시간이 다가왔네요! 2021년을 콤마

간이 빨리 흘러간 것 같습니다. 저희 이번 겨울호도 멋지고 흥미

심히 참여해 준 ㅋ.ㅋ 우리 콤마어들 정말로 고마워요. 비대면

매거진 활동과 함께 마무리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

로운 기사들이 가득하고, 각 페이지 디자인들도 너무 예쁘답니

시국이라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

다:) 잡지를 보시는 분들이 읽는 재미, 보는 재미 모두 느끼시길

비대면 시국이기에 지금 이 사람들이 만날 수 있던 거겠죠! 그

습니다! 정말 좋은 추억들 남겨주신 콤마어분들께 감사합니다 :)

바랍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리고 언제나 내가 멋있다고 응원하고 격려해준 내 친구들 정말 고맙고, 잡지 출간에 발을 담글 계기를 주신 박재연 선생님께도

최윤이

문서현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으아 쓰고 싶은 말

가을호부터 겨울호까지 약 6개월간 콤마와 함께 달려왔습니다.

돌아보니 에디터라는 직분과 제 이름을 한데 걸고 참여했던 모

이 너무 많네요! 혼자 한 페이지 작성할 것 같아 이만 줄이겠습

함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2021년은 더 빠르게 지나

든 기고의 과정들 하나하나가 매우 애틋합니다. 겨울은 제가 가

니다. 콤마어들 저한테 카톡 많이들 주시구요, 남은 콤마어들은

간 것 같네요. 제가 좋아하는 겨울인 만큼 표지 디자인도 맡게

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이번 겨울호가 제

더 멋진 잡지 만드세요! 그동안 다들 정말로 수고하셨습니다♥

되어서 정말 뜻깊은 활동이 된 것 같습니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게는 유독 특별하게 여겨지네요. 콤마의 2021 겨울호 <동화>,

기사, 마케팅, 사진 등 여러 전공을 가진 분들과 만나게 되어 정

날은 춥지만 따뜻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으니 많이 사

정서영

말 좋은 경험으로 남은 것 같아요. 이번 호도 무사히 마무리하게

랑해 주세요!

6개월의 대장정을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면서 아쉬움도, 뿌듯함

되어 뿌듯합니다. 2021년 다들 너무 고생하셨고, 2022년도 힘

도 많이 남지만 가장 큰 감정은 감사함인 것 같습니다. 함께해준

차게 달려보아요! 콤마 매거진 정말 감사합니다 :)

송윤영

팀원들과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콤마 매거진과 가을과 겨울이라는 두 번의 계절을 보내게 되었

최혜정

네요. 실물 잡지와 웹진을 살필 때마다 '에디터 송윤영'이라는 여

정지영

2021년의 마무리이자 저의 첫 콤마 활동이 된 겨울호에 참가하

섯 글자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어요. 앞으로도 이 뿌듯함과

가을호에 이어 겨울호까지 모두 마치게 되었네요! 6개월 동안

게 되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첫 참여인 만큼 어떤 결과물이 나

보람을 잊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이제

활동하며 정말 즐거웠습니다! 좋은 분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스

올지 기대가 되네요! 모든 분들이 고생하신 만큼 좋은 결과물이

콤마에서 글을 기고하진 않지만, 에디터가 아닌 구독자로 만나

스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연말도 다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게 될 예정이니 너무 많이 슬퍼하진 않겠습니다ㅎㅎ 6개월 동안

오는데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시고, 어디서든 행복하셨으면 좋

많이 이끌어주고 도와주신 에디터팀, 마케팅팀, 디자인팀 콤마

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어 분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많이 부족한 저를 사람다운 글 로 다듬어주신 우리 에디터팀 수고 많으셨습니다 :)


Chance for the reader

콤마 독자 여러분을 위한 기회 실무자 인터뷰 실무자에게 들어보는 생생한 '광고 마케팅' 이야기! 실무자가 되고 싶은 대학생들을 위해 광고, 마케팅에 관련된 실질적인 조언 혹은 팁을 해주실 실무자님을 찾습니다!

동아리 인터뷰 우리 동아리를 더 많은 대학생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 우리 동아리를 콤마를 통해 홍보해보자! 콤마 공식 SNS를 통해 연락주세요!

화보 지원 모델 '나를 광고하다' 라는 주제로 멋진 화보를 찍을 수 있는 기회! 멋진 모습으로 본인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 콤마 공식 SNS를 통해 신청한 후 대학생들에게 나를 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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