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GSOOSEO
Where must we go, 서 동 수 초대전
2021. 11. 09 - 11. 14
Where must we go, 2021_12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세와 새 누구는 줄곧 세상의 단편을 보았다. 세상은 꿈틀거리며 살아 움직이는 모든 것에 흔적을 냈는데, 그래서 태초에 상처가 있었다. 그건 아주 오랫동안 떼어지지않는 팔다리 같이 우리를 묶는 염증이라 어쩌면 우리는 그걸 우리의 팔다리처럼 사랑해야할지도 몰라. 세상과 새장은 어쩐지 닮은 것 같다. 입안에 굴려보았을 때도, 새를 가만히 품고 있을 때도. 새는 알 밖으로 나가기 위해 세상을 깨 야한다. 시작은 알의 상처다. 곧 조각조각으로 갈라지고 바다보다 두꺼울 줄 알았던 상념들은 깨지는 거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서, 우리는 그걸 오래 기다리는 것 같기도, 기다려야만 하는 것도 같아. 그건 곧 새의 극복이 되고 새로운 새장으로의 첫걸음이 된 다. 새장은 어쩐지 깨고 나온 세상보다는 넓지만, 잠들기 어려울만큼 복잡하고 우리를 끊임없이 가냘프게 만들어. 나도 한 때는 새가 되고 싶었어. 나도. 그러나 우리는 갇혀있는 새, 종종거리는 새, 아니야 어쩌면, 우리는 그냥 보호 받는 것 일수도 있잖아. 우리가 우리인 걸 잊어버릴 때까지 말이야. 나는 법을 잊도록 꾸준히 종종거리는 새. 우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사실 그 알을 깨고 나오지 않았더라면. 우리 어쩌면 날 수 있 는 미래를 손에 쥔채 죽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네. 우린 희망을 깨고 나온거야. 그것 참 되게 상처다 그치. 응 꼭 뼈만 남은 기 분이야 . 그래서 태초에 상처가 있었다. 나는 하여튼 날 수 없어서 닿을 수 없는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았다. 하늘은 곧 벽 같았다. 하지만 웃기게도 벽 아래 우리는 아무 것에도 지탱되지 않았다. 이유는 없었지. 대신 존재를 증명하는 중력이 우리를 끝없이 삶으로 묶고, 우리는 그게 상처인걸 까먹을 때까지 자꾸 걸어가고, 그러다 우리는 사실 끝없이 고통받고 있다는 걸 잊을 때까지 멀리 가면 어쩌지? 그 하늘같은 벽은 우리를 단단하게 감싸는 또 하나의 알이 되어서 우리는 자꾸 상처가 나서 닳아가고, 뜨거운 피가 흐르는 몸을 식혀가며 꾸준히 생각하겠지. 그래도 갇혀있는 곳에 희망은 없어. 그는 대신 달렸다. 주변에 있는 상처들의 출처를 쫓았다. 마치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 하 염없이 궁금해하는 것처럼. 웃기지, 우리는 그 안에 있어. 우리가 나는 새가 되어, 그 안에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되었다 가, 수많은 갈래의 마른 잎이 되어 흔들리다 상처로 다시 만날거야. 우린 어디에서도 그게 우리라는 걸 알아보겠지. 피 투성이의 우리. 그 안에 우릴 닮지 않은 것은 없으니까. 더 이상의 상처는 우리에게 고통이 아니야. 이제는 가자. 이제는 가자. 우리는 새장을 나간다. 우리의 기념비적인 걸음에 새 장을 마련하는 거야. 우리가 찍은 발자국은 행성의 영원한 상처로 우리를 기록하겠지. 기어이 황홀하다.
상처입은 나의 태초에게 올림 딸이
Where must we go, 2021_10-2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3-1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3-2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5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7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2-1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2-2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0_17-1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0
Where must we go, 2020_17-2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0
Where must we go, 2021_1-1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2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1 (Edition 1/3) 112.1x162.2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8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6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1_19 (Edition 1/10) 80.3x116.8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1
Where must we go, 2020-16 (Edition 1/10) 116.8x80.3cm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020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 모든 살아있는 존재가 그렇듯 인간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욕망한다. 죽지 않을 만큼의 안전함을 욕망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쾌락으로, 탐욕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간이라는 존재는 바로 그 욕망이 에너지가 되고 이를 토대로 움직이기 시작하 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이 욕망하는 바가 인간을 규정하게 되고 인간과 인간 사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욕망은 인간의 삶을 살아가게 할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인간의 삶을 괴롭힌다. 인간이 욕망하는 것들이 만들어낸 구분의 틀은 예리한 모서리가 되어 서로의 욕망을, 혹은 서로의 삶을 긁히게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 상처투성이로 만들기도 한다. 인간의 삶이란 욕망과 욕망, 삶과 삶이 부딪히는 상황 속에서 상처를 주고 받는 사투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나의 작가적 탐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욕망하는 인간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역설적으로 인간에게 남겨진 이 상처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상처는 인간이 삶을 살았다는 증거이자 꼬리표이다. 그것은 인간이 역사라고 부르는 것일 수도 있다. 나는 작업에서 인간이라는 것, 바로 이것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그것은 작은 상처 혹은 작은 역사를 추적하는 일로부터 시작되 었다. 하찮아 보이는 모서리를 찾아 나서기도 하고 낡은 트럭의 철판에 남겨진 스크레치들을 추적하기도 하였다. 끊임없이 살아 움직였던 모든 것들에서 그곳에 남겨진 상처의 흔적을 찾아나서게 되자 그곳에서 비로소 인간의 비명 소리를, 인간이 존재한다 는 것을 듣게 되었다. 아니 느끼게 되었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순간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쾌락적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이 느낌들은 과연 상 처가 가져온 것인지, 상처를 견뎌낸 삶이 가져온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그래서 나는 단지 그 상처의 흔적들을 카메라 안에 담 아내고 있을 뿐인지 모른다. 내가 응시하게 된 것들이 내 안의 상처가 불러낸 것인지, 내 안의 욕망이 불러낸 것인지도 알 수 없 다. 다만 그 흔적들을 담아냄으로써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상처 혹은 욕망에 대해 되새김질 하고자 할 뿐이다. 그것이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고 삶이다.
서동수 (徐東壽) Dongsoo Seo
1967. 09.12.~ 1994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2020 제1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본관) 2021. 2021. 2021. 1997 1995 1995 1995
09 NFT 비긴즈 아트페어 (사이아트센터) 09 빌라다르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05 창작미술협회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의 바람전 (인데코 갤러리) 감성과 표현전 (이콘 갤러리) 서울의 바람전 (인데코 갤러리) 뉴폼전 (윤 갤러리)
2021. 07 소마미술관 아카이브 등록작가 (소마미술관)
발 행 일 : 2021년 05월 22일 발행 발 행 처 : 갤러리 더플럭스 더플로우 전시기간 : 2 0 2 1 . 0 6 . 0 8 - 0 6 . 1 3 장 소 : 갤러리 더플럭스 더플로우 주 소 :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2F) T.02-3663-7537 www.thefluxtheflow.com ⓒ 본 도록의 무단 전제 및 복제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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