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꽃창작소 아카이브북 vol.3 <꽃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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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2013–2018 Archive Book Vol. 03



달꽃창작소

2013–2018 Archive Book Vol. 03


Archive Book 제작 후원

www.dalggott.org

서울시 용산구 신흥로 136-1

달꽃창작소

세라컴

인쇄

www.studio-glyph.com

글리프

디자인

최규성, 홍연서

기획

달꽃창작소 2013–2018 Archive Book Vol. 03

목차


Ⅰ. 머리말

1. 흙의 글

04

2. 후원요청

06

Ⅱ. 달꽃창작소는 이런 곳이죠!

1. 소개와 성장

10

2. 모토 / 슬로건의 변화

12

3. 공간과 로고의 변화

14

Ⅲ. 달꽃창작소 5년의 기억 달꽃창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16

Ⅳ. 달꽃토요학교 경험이 나다!

28

Ⅴ. 연구개발 영역

34

1. 상상과 표현

36

2. 숲과 예술

38

3. 관찰과 디자인

42

4. 사람책

44

5. 맨몸

46

6. 사람과 다큐

50

7. 예술과 기술

52

8. 마을

54

9. 여행과 발견

56

Ⅵ. 캠페인

1. ‹다른교육› 매거진

58

2. 교육활동가 연수과정

60

Ⅶ. 이해관계자 인터뷰

62

Ⅷ. 왜 우리는 별 게 없습니까?

66

Ⅸ. 작은 비영리단체 달꽃창작소가 2018년에 가졌던 고민

68


Ⅰ. 머리말

1. 흙의 글

흙의 글

06

이 기록물은 달꽃창작소(달꽃)의 지난 만 5년의 과정을 모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이 섞여있고, 조금 어수선하기도 합니다. 필요한 때에 필요한 것을 사전처럼 찾아 보려는 욕심도 담겨있구요. 되도록 날것으로 담아내려 했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다양한 용도로 달꽃의 사례가 전해지길 바랍니다. 동료가 없었다면 이 길을 가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홍연서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글리프 최창수 실장님의 도움과 애정이 없었다면 이 기록물은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입니다. 달꽃이 있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아이들~ 반갑다! 그리고 항상 든든하게 응원해주시는 여러 후원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5년을 정리하며 이제는 마음이 좀 홀가분합니다. 달꽃을 시작하고 처음 2년은 즐거웠고, 그 다음 2년은 치열했고, 최근 1년간은 아주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 미련도 아쉬움도 자책도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물을 계기로 저도 이제는 달꽃의 지난 5년을 담백하게 대하려 합니다.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을 키운다는 보람’ 때문이었어요. 문득 고개를 들어보면 아이들이 훌쩍 커있고 그랬거든요. 성숙해가는 아이들의 생각과 말, 행동을 지켜보고 있자면 ‘사람의 성장이란 저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살며 일하며 이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입니다. 2018년, 혼란의 시기에 달꽃의 등대가 되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인연의 순서) 조재호, 이재현, 차선주, 조상욱, 아산나눔재단을 통해 알게 된 NPO 동료들, 최명화, 이무열님께 감사드려요. 항상 저희의 말을 들어주시고,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해요. 그 시기를 겪어 우리는 하나의 답을 얻었어요. ‘모든 문제의 실마리는 우리의 과거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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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활동 달꽃을 운영하며 비영리활동과 비영리조직에 대해 알아가게 되었어요. 그리고 직접 경험해가며 그것의 필요성과 역할, 대체불가능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지요. 분명히 ‘비영리’를 통해서만 만들 수 있는 변화가 있어요. 그래서 이 영역을 지키고 보호해야 합니다. 직접 겪어보니 여기가 참 열악해요. 도움을 주는 곳도, 함께 상의할 곳도 별로 없어요. 정책과 제도의 개선, 지원의 확충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관심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사회의 건강한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비영리활동이 꼭 필요합니다. ‘교육’의 역할은 무엇인가? 자유. 인간이 스스로 자유로운 존재가 되도록 돕는 것. 저는 그것이 ‘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교육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7

흙.최규성 ufo@dalggott.org

Ⅰ. 머리말

흙의 글


08

달꽃이 이제 7년차를 맞았어요. 제가 사는 동네의 작은 청소년 모임으로 시작하여, 아직 작기는 하지만 이제는 제법 ‘단체’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네요. 달꽃의 처음을 함께 한 아이들, 학부모님들과도 여전히 관계를 맺고 있지요. 한 지역에서 꾸준히 자리를 지키다보니 지역안에서 ‘달꽃창작소’라는 이름이 제법 존재감도 갖게 되었어요. 달꽃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교육의 변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어요. 이 모든 변화가 기존의 방식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아니예요. 여기에는 새로운 상상이 필요해요. 새로운 실험도 필요하고, 새로운 사람도 필요해요. 제가 항상 감사하는 어른께 어느날 달꽃의 운영위원으로 참여해주십사 말씀을 드렸어요. 그랬더니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하지 않겠나. 뒤에서 도와줄테니 젊은 사람들끼리 해보라’ 고 말씀해주시더군요. 하지만 달꽃은 항상 운영이 쉽지는 않아요. 정부나 지자체로 부터 운영지원을 받고 있지 않거든요. 동네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단체이다보니, 저희가 공익적 비영리활동을 하고 있지만 지원을 받을 수는 없는 상황이예요. 그러한 공공의 지원을 받으려면 정부나 지자체가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해야만 하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기존의 방식을 따른다면 ‘진짜’ 교육의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럼 달꽃은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비용의 가장 큰 부분은 공모사업이 차지하고 있어요. 달꽃은 매번 다양한 지원처들의 온라인 게시판을 보고 있다가 이거 괜찮겠다 싶으면 열심히 서류를 작성해요. 그리고 접수하고, 심사받고, 기다리다가 선정이 되면 교육사업을 진행하죠. 물론 떨어지면 그냥 끝이예요. 그런데 이 공모사업이란 것이 참 곤란한 점이 있어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할 수가 없거든요. 해당 지원처가 원하는 것과 조율 해야해요. 그러다보니 아무리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만 바꾸어 써야겠다해도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더군요. 우리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거예요. 그래서 점점 다른 한 축이 중요하게 되었어요. 그것은 바로 후원금이예요. 보다 건강한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후원금의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여러분께 후원을 요청드리고자 이 편지를 쓰고 있지요. 달꽃에 후원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만 생각해봤어요. 첫째로는 우리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힘을 보태주시는 의미예요. 둘째로는 교육의 변화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의미예요.

2. 후원요청

후원 요청의 글

질문 1: 당신의 청소년기는 어땠나요? 건강한 어른이 되셨나요? 질문 2: 지금 우리의 청소년들은 이대로 괜찮을까요?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위의 두 가지 질문에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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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좋다’ 라고 대답하신다면 달꽃과는 인연이 없는 분이예요. 하지만 하나라도 ‘아니다’, ‘변화가 필요하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달꽃의 활동을 지지해주시는 분이예요. 달꽃과 함께 청소년 교육의 변화를 만드는 일에 동참해주세요. 후원뿐만 아니라 직접 와서 살펴봐주시고 달꽃에 필요한 역할에 나서주세요. 요즘 우리사회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많이들 이야기하지요. 저는 이 말씀 드리고 싶어요. 사람이 변하지 않는데 그 사람들이 모인 사회가 변할까요? 사람이 그대로인데 삶이 바뀔까요? 고루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사람은 교육의 산물입니다. 우리가 백년 전의 교육을 받는다면 우리는 평생 백년 전 사람이예요. 우리가 어릴적 몸에 익히고 마음에 새긴 것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여러분도 잘 아시잖아요. 저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줄기의 표면이 아니라 가장 깊은 물을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변화가 가장 근원적인 사회의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달꽃과 함께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보시죠. 쉘 위(Shall we)? 달꽃 이모삼촌이 되어주세요. 감사합니다.

09

흙.최규성

일시 / 정기 후원문의

tel. email. website. bank info.

070-8957-8081 (문자가능) dalggott@gmail.com www.dalggott.org 우리은행 1005-202-567-398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달꽃 후원자님들께 세제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문의해주시면 자세한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달꽃의 활동을 지지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일시·정기후원과 관련한 시스템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달꽃 후원자님들께 더 혜택이 많은 법정기부금 세제혜택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후원금의 가치있는 사용을 위해 후원금을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법인: 기부금 전액 손금 산입

(소득금액의 50% 한도 내, 기부금액 × 법인세율 만큼의 세금감면 효과) 개인: 기부금액의 15% 세액 공제 (소득금액의 100% 한도 내)

Ⅰ. 머리말

후원요청



성인이 된 아이들과 함께 2018 송년회


Ⅱ. 달꽃창작소는 이런 곳이죠!

1. 소개와 성장

달꽃은

새로운 교육을

상상합니다.

달꽃창작소는 2013년 9월 1일 청소년들과 첫 모임을 시작한 비영리 문화예술 교육단체입니다.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교육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요. 토요학교를 중심으로 동네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으며, 새로운 관점의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연구개발하고 있어요.

• • •

미션: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과 교육의 변화를 위한 문화예술교육, 연구개발, 캠페인 비전: 새로운 관점의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베이스 캠프 교육관: ‘나의 경험’과 ‘나의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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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성장

2013 — 달꽃의 시작, 주말마다 동네 건축사무소를 빌려 교육진행 2014 — 다양한 예술수업 시작, 여러 예술가들의 재능기부수업, 서울시장 표창 2015 — 전용공간 마련, 지역협력의 확대, 콘텐츠 연구개발 시작, 달꽃토요학교 100회차(11월 21일) 2016 — 콘텐츠 확장, 지역학교와의 협력 시작, 달꽃토요학교 112회차로 종료(2월 6일), 비영리단체 운영의 특성을 알아가기 시작, 정기후원제도 시작 2017 — 지역거점의 교육의 변화 추구, 캠페인 활동의 시작, 이해관계자 관리의 시작, 노하우의 공유에 대한 관심 시작 2018 — 정체성과 방향의 재정비, 달꽃토요학교 다시 시작(8.11)과 누적 124회차, 용산구청장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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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로그램

관계망의 확대

2013~ 2014

연극아 놀자, 보물손 공방, 떠들, 무턱대GO, 르 꼬르륵블루, 달꽃밴드, 미쉘콩들이 영화공작소, 최도사사진관, 컵희컵비, 모락모락

지역내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과의 연계, 서울시, 용산구, 서울시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사)아르콘, 대원정사(후 암동), 해방촌성당(용산동2가)용산구자 원봉사센터

2015

교육: 달놀이 꽃연극, 상상공장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 한국콘텐츠진흥원, 유쾌한아이디어성수 동공장, 용산고

동아리: 마을탐정단, 꽃장, 심심한 사진기, 심심한 캠코더, 돈 없는 고딩 기타가 갖고파 특강: ‘아찔’한 경제 수업, 토이스토리, 남산오브제, 은공예, 스튜디오 사진, 아프로 댄스, 건축, 보이스 플레잉, 허우적 칵테일, 게임 협력: 용산고 방과후 영상 수업

2016

교육: 남산숲예술학교, 상상공장, 달놀이꽃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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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프대넓얕—프라모델에 대한 넓고 얕은 지식, 틴키캐스트, 스무살동아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트트리), 서울시NPO지원센터, 용산교육혁신네트 워크,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용산 구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미래야), 신광 여고, 보성여고, 숙명여대 문화관광학과, 해방촌도시재생지원센터, 알바상담소, 영주교회(후암동)

협력: 보성여고—우아한교실, 신광여고—차오름교실

2017

교육: 딱하나만디자인학교, 다큐학교, 몸뭄학교, 마을과 학교 교육활동가 연수과정, 외롭지 않은 기획자 학교(청년 대상)

C Program, 서울문화재단, 용산마을센터, 용산구 서울형혁신교육사업

2018

교육: 달꽃토요학교(다시 시작), 달꽃청 년학교, 안가르치는학교, 문화비축기지 예술 워크숍

아산나눔재단,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교육 R&amp;D팀, 교육연수센터), (주)베네핏, 글리프, 문화비축기지

특강: 아주 비관적인 경제 이야기 동아리: 달꽃청년모임

Ⅱ. 달꽃창작소는 이런 곳이죠!

소개와 성장


경험과 상상의 학교—달꽃창작소 (단체 수식어) 경험이 나다 (토요학교) 나를 상상하자 (토요학교) 나의 경험, 나의 생각, 나의 상상 (교육관) 취향을 꽃 피우자 괜찮아. 다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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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토 / 슬로건의 변화

2019년에 사용할 모토 /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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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2014 등장 • • •

취향을 기르자. 재능을 꽃 피우자. 삶을 디자인하자 취향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질문과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2015–2016 등장 • • •

경험이 삶을 바꾼다! 상상하고 공상하자! 취향은 우리 삶의 기준입니다

2017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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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Ⅱ. 달꽃창작소는 이런 곳이죠!

딱하나만디자인학교—이상한 관찰과 발견, 비범한 취미찾기 몸뭄학교—일상이 풍부해지는 움직임 수업 사람은 경험 위에서 성장합니다

2018 등장 • • • • • • • • • •

경험이 나다. 경험이 삶이다 나를 상상하자 취향을 꽃 피우자 오직 나의 경험만이 나의 생각을 만든다 츄파춥스가 되지 말자 (경험) 관찰 ⇀ 질문 ⇀ 창조 나의 경험, 나의 생각, 나의 상상 나의 관점, 나의 삶 나는 나다. 나다운 나 괜찮아. 다해봐

모토 / 슬로건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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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공간과 로고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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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Ⅱ. 달꽃창작소는 이런 곳이죠!

공간과 로고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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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달꽃창작소 5년의 기억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공간’이라는 단어에 대한 저의 느낌을 말씀드릴게요. 6년차 달꽃 운영의 경험에 한정을 지어보자면, 공간이 곧 달꽃이라는 단체이며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타 콘텐츠이기도 하고, 시간이기도 하며, 저의 한 부분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삶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네모난 건물로서의 달꽃창작소라는 공간은 어느 순간 달꽃이 표방하는 가치 자체가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달꽃의 가치가 녹아있는 공간이 사람들의 태도나 생각을 변화시키며, 다른 가능성을 상상하게 하는 것에 놀랄 따름입니다. 저는 ‘달꽃 공간’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생각이 먼저 떠오릅니다.

달꽃창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달꽃은 비영리–청소년–문화예술–교육단체입니다. 거기에 하나를 더 덧붙이자면 ‘동네’가 있겠네요. 달꽃은 2013년 9월 1일, ‘취향을 기르자’는 슬로건으로 서울 남산 아래의 작은 동네에서 시작이 됩니다. 그 한 달 전쯤 제가. 용산구 후암동이라는 동네로 이사를 갔지요. 2018년 현재에는 원래 시작된 곳에서 200m쯤 옮겨 용산동2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흔히 ‘해방촌’이라고 부르는 동네입니다. 달꽃은 ‘동네 청소년들을 만나보겠다’라는 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동네 혹은 마을이나 지역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단어입니다. 달꽃의 주요 활동 영역을 가늠해주는 핵심어 네 가지는 ① 동네(지역) ② 청소년 ③ 문화예술 ④ 교육입니다. 더 긴 설명은 본론에서 담아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개최한 ‹2018 문화예술교육 공감포럼›에서 발표한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글쓴이: 흙.최규성

예술적인 공간은 우리의 삶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까요? 이 글에서는 문화예술교육단체인 달꽃창작소(달꽃) 공간에서 벌어지거나, 우리가 지역에서 만들어낸 여러가지 변화들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달꽃의 시작—이웃과 함께 만들어내다. 그때는 그 순간이 얼마나 운명적이었는지 잘 몰랐습니다. 우연히 동네 아주머니들을 만나, 더 우연히도 청소년의 성장환경에 대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린 순간 말이죠. 그 두 분이 동네 학부모님들과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해 주셨고, 달꽃은 2013년 8월 마지막 주말에 그렇게 한 걸음 구체화가 됩니다. 제가 그 때 학부모님들을 만나 어떤 말씀을 드렸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납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에 공감을 해주셨고, 그 한 주 뒤부터 자녀들을 달꽃으로 보내주셨죠. 얼마전 용산구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그 두 분 중 한 분을 만났어요. 참 감회가 새롭더군요. 달꽃의 작은 역사를 함께 기억해줄 수 있는 분을 다시 만난다는 것이 너무 행복한 일이었지요. 지역에 거점을 마련하여, 관계망을 넓혀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즐거움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처음 시작할 당시에 달꽃은 공간이 없었어요. 주말마다 동네의 건축사무소를 빌려서 모임을 가졌죠. 사실 달꽃의 시작은 ‘교육’이라기보다는 ‘모임’에 가까웠어요. 아이들과 함께 모여 점심을 해먹고, 영화도 보고, 미술관에 전시를 보러 가기도 하는 등의 방식이었어요. 비록 우리 공간이 아닌 곳에서 신세를 지며 시작했지만, 어쩌면 지금 달꽃이자 달꽃공간의 분위기는 그 건축사무소에서 비롯되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곳은 상당히 신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곳이었어요. 흔히 볼 수 없는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책들과 커피나 차와 관련한 고급스러운 물건들, 넓은 책상과 뭔가 분위기가 있는 스탠드, 네모네모가 그려진 도면들과 견고하고 묵직한 사무용품들, 책장에 빼곡한 정체모를 전자기기들과 다양한 재질의 자재 샘플들, 편안한 캠핑용 의자와 제각각인 목재들, 작은 지하실과 작은 앞 마당(이라기 보다는 한적한 골목길). 놀랍게도 지금 달꽃의 공간과 많이 흡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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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2013년 9월~2014년 12월 초기 프로그램의 경우 공간에서 영감을 받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작은 부엌에서 이루어진 요리수업, 캠핑 의자와 테이블에서 이루어진 이야기 수업, 공간 앞 한산한 골목길에서 했던 아기자기한 놀이들, 공간에 있던 자투리 목재들을 활용한 목공 수업, 커피 도구들을 활용한 커피 수업, 주변 가게 인터뷰 프로젝트, 동네 골목 벽화 프로젝트 등. 여타 주요 예술장르의 수업들도 이루어졌는데 그러한 수업들도 공간 덕분에서 더 창의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죠. 아이들은 건축사무소를 무척 좋아했어요. 내부의 구조나 가구들도 특이했고, 여러가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았죠. 그래서 정오 즈음에 모여서 점심을 먹고 수업을 하고, 저녁을 또 함께 만들어 먹고 수다를 떨고, 긴 시간동안 함께 어울려 놀았어요. 재능기부를 해주신 선생님들도 그 공간을 무척 좋아했구요. 그래서 늦은 밤에는 함께 술 한 잔 마시며 유쾌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지요. 공간은 그렇게 사람들의 구심점이 되어갔습니다.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일상과는 다른 특별한 공간이 되었고 아지트가 되었어요.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집이나 학교에서 하던 생각과 행동과는 조금 다르게 움직였고 조금 더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하곤 했지요. 다음은 달꽃 초기에 적은 글인데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역할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어요. 달꽃의 교육관과 아이들의 성장상成長像에 대한 언급도 있구요. 요즘에는 저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다시 읽으면서 되새기는 글입니다.

청소년기는 참 중요한 시기이고, 이후의 긴 삶에 필요한 자기

Ⅲ. 달꽃장창작소 5년의 기억

관점을 쌓아가는 시기입니다. 그들은 혼자만의 철학을 형성하고–

달꽃장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충돌하고–무너지며, 주관의 토대를 형성합니다. 하지만 우리

무척 추상적인 이 화두에 어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현실에서 이 시기를 치열하게 경험하지 못하고 지나가고 있는

모두 각자의 삶이 있으니까요. 그것을 조금 더 쉬운 말로 푼 것이

것도 사실입니다. 안쓰럽게도 주변의 2–30대를 보면 청소년기의

‘취향이 있는 삶’입니다. 달꽃의 목표는 아이들 각자가 취향이 있는

연장선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그 언저리를 맴돌며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역시 이러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래서 달꽃창작소는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통해 주관의 토대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문화예술 선생님들의

방향에 맞추어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취향’은 분명 아이들의 삶에 풍성한 색을 입혀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달꽃을 시작한지 3년차를 맞으며, 저희 이름으로 첫 인쇄물을

‘수업과 놀이’, 서로의 ‘관계와 소통’을 통해 학교나 학원이 채워주지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일이라, 그리고 무척이나

못하는 부분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체험(수업과 놀이)은

갈망하던 일이라 이 시간이 무척 설레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아이들이 찾았으면 하는 ‘취향이 있는 삶’에 마중물이 되었으면

함께해주신 달꽃 선생님들과 아이들, 그리고 달꽃 부모님은 물론,

합니다. 그리고 여러 관계와 소통은 다양한 아이들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관계속에서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여러 마을분들과

마을 혹은 외부로의 확장도 꾀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달꽃이 꿈꾸는 아이들의 미래는 ‘조화로운 삶’ 안에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책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달꽃 2013–2014년을 돌아보며 2015년 1월에 쓴 글

형 누나 이모 삼촌들이 있는 동네 놀이터

제가 하는 일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선뜻 뛰어들지 못했죠.

달꽃창작소 (2014년 12월 기사)

그런데 미술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실제로 운영하면서 보람도

서울 어느 곳에서보다도 남산이 가까이 보이는 용산구 후암동. 이곳에 있는 건축사 사무소 ‘남산공작소’는 토요일이면 어느

컸고 나도 교육에 관해서 무언가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때보다 더욱 북적거린다. 왁자한 웃음소리에 문을 열고 들어서면

2013년 여름, 삭막한 콘크리트 숲인 강남을 떠나 후암동으로

이야기하고, 뭔가를 끄적이고, 만드느라 분주한 얼굴들을 만날

왔다. 그저 남산이 좋고 남산 아래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수 있다. 얼핏 보기엔 모여서 그냥 놀고 있는 것 같은데 ‘수업

감행한 이사였다. 업으로 삼은 예술교육 기획도 걸린 액수와

중’이란다. “여기 앉으세요.” 모두들 스스럼없이 옆자리를

책임이 나날이 커져서 피로해지던 차에 이사는 새로운 기회가

내어주는 바람에 털썩 주저앉아 있다 보면, 어느새 함께 웃고

되었다. 이웃 동네 부녀회장과 만나 “동네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동네 놀이터

한 문화예술모임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의 말을 귀담아

‘달꽃창작소’는 그런 곳이다.

들었던 부녀회장은 선뜻 중 3, 고 1 아이들 5명을 한자리에

“초등학생에서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생들과 함께

모았다. 그게 달꽃창작소의 시작이었다.

배우고 활동해요. 하지만 선생님이나 어른들이라고 학생이 되지

처음에는 수업다운 수업 같은 건 하지도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못하란 법은 없죠. 여기서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자신의 전문

동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빵도 사먹고, 흥미로운 곳에는

영역이 아닌 수업은 학생으로서 곧잘 참여해요. 같이 앉아 함께

들어가 인사를 하고 “여긴 뭐하는 곳이에요?”라고 묻고 다니는

얘기하고 웃고 떠들며 배우는 거죠.”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작년 9월, 학생 5명과 함께 조촐한 문화예술모임을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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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초기 달꽃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주신 기사입니다. 우리의 처음 모습을 기억하고자 여기에 담습니다.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웹진에 실린 글이예요. 정성스럽게 글을 써주신 김민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학교나 학원 말고 다른 곳을 알 기회가 아이들에겐 없잖아요.

달꽃창작소의 터줏대감 최규성 대표는 달꽃 수업의 특징을

마을 사람들을 알아가고, 어른들을 알고, 서로 인사하는 게 시작인

‘자유로움’이라고 말한다. 미술기획자로 활동했던 그가 교육에

것 같아요. 아무것도 모를 땐 무서울 수도 있지만 서로 아는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미술 작가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사이가 되면 마을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울타리가 되는 거죠.”

함께하는 교육 커리큘럼 기획을 하면서부터였다. “그 일을 하기 전부터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며

점차 아이들과 친해지며 최규성 대표를 부르는 별명도 생겼다. 이름하여 흙샘 또는 흙선생님. 후암동에 이런 공간이 있고 이런

폭넓게 사고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릴 때 어떤 교육을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흙선생님과 아이들은 전단지도

받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관심은 있었지만 실제로

만들어 붙이고,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사진과 이야기도 올렸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그걸 보고 함께 하고 싶다며 선생님과 아이들이 하나둘씩 찾아왔고,

남산공작소뿐만 아니라 해방촌성당, 사찰인 대원정사가 대표적.

현재는 선생님 15명, 아이 20명인 공동체가 되었다. 선생님들은

용산구청에서도 내년 사업에 달꽃창작소가 참여하길 바라며

달꽃의 활동에 관심이 있어 찾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구 대표마을단체로 선정했다.

그 가운데 3분의 1은 후암동 주민이다. “수업은 전부 선생님들의 재능기부로 이루어져요. 매주 수업할

“어른들끼리는 모이기가 힘든데, 아이들이 모이니까 어른들이 돕고 싶어 하고 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작년만 해도 저

때마다 1만 원씩 활동비를 내니까,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혼자 달꽃을 이끌어오느라 마을과의 관계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내는 거라고 해야 하나?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대부분이고

못했는데 요즘 들어서 문화예술교육이 마을과 떨어질 수

나이가 비슷하니 모두 친구같이 지내요. 같은 동네 사는 사람들은

없구나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수업 없는 날에도 자주 만나고,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어 가고 있지요. 아이들은 페이스북이나 전단지를 보고 오기도 하고, 친구 따라 오거나 부모님이 보내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얼핏 보면 놀기만 하는 것 같은데 정말 부모님들이 선뜻 아이들을 가라고 할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흙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니 이해가 간다. “학교와 학원에서 하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잖아요. 부모님들도 그것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게 많다는 걸 알아요. 다만 대학엔

달꽃은 흙선생님의 생활도 더욱 마을친화적으로 만들었다. 주중의 반은 원래 하던 미술·전시 기획 일을 하지만, 나머지 반은 마을 사람들과 만든 ‘집을 고치다’팀에서 동네 집들을 수리하고 있다고. “전시 기획이나 설치를 업으로 하다 보니 수리하는 일이 낯설지는 않아요. 남산공작소 정상철 소장님, 달꽃에서 함께하는 목수 선생님, 건축에 밝은 동네 아주머니분 등이 함께하고 있어요. 처음엔 집수리만 했는데 요즘은 수리 일을 배우고 싶다는 이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해요. ‘집을 고치다’ 활동은 마을기업으로 키워봐도

가야 하니 성적이 걱정되고, 막상 보내려니 비용이 들고 안심이

좋을 것 같아요. 아이들 때문에 동네를 알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되지 않으니 못하는 거죠. 달꽃은 수강료도 없고 토요일

동네일을 더 많이 하게 되네요(웃음).”

하루뿐이라 아이들도 부모들도 모두 부담 없는 것 같아요.”

요즘 달꽃의 아이들과 선생님은 잡지 만들기에 한창이다. 내년

흙선생님과 달꽃의 다른 선생님들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들과

1월 발간을 목표로 그동안 달꽃에서 한 활동을 정리하고 아이들의

소통하는 것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학생 부모들과 서로 알고

생각을 사진과 글로 담아내느라 바쁘다. 잡지를 준비하며 달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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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내는 것은 기본. 카톡 대화방을 만들어 활동 모습을 공유하고 공식 행사에는 부모들도 초대한다. 올 여름 태안으로 첫 캠프를 떠날 때에는 공식 문서도 만들어 발송했다. 이렇게 관계를

형성하니 부모들도 믿고 아이들 교육에 대해 전화상담도 하고

직접 찾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내년에는 부모들의 모임도 만들어볼 계획이다. 그렇다면 달꽃에선 어떤 문화예술 수업을 할까? 연극, 만들기, 글쓰기, 스포츠, 요리, 음악, 영화, 사진, 커피, 메이크업. 무려 열댓 가지나 된다. 특히 ‘최도사 사진관’ 수업을 통해 사진을 배운 아이들은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진행한 마을활동사진 공모전 ‘찰나 속의 마을’에 참여해 수상의 영예도 누렸다. 흥미로운 건 달꽃의 수업방법이다. 새로운 수업을 오픈하기 전, 아이들과 선생님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노는 시간을 한 시간 이상 꼭 갖는다. 그러고 나서 해당 수업을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고 진행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기존 수업에 비해 달꽃의 수업은 느슨하고, 대화가 많고, 웃고 떠들며 노는 비중이 커서 선생님과 아이들이 수업을 대하는 눈높이가 확연히 차이날 수 있기

대한 아이들의 생각을 모으는 과정에서 팟캐스트 ‘도담도담’도 시작했다. “내년에는 달꽃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게 목표예요. 일년 넘게 남산공작소에서 공간을 빌려쓰고 있는데 아무래도 폐를 너무 오래 끼치는 것 같아서…. 기금도 열심히 알아보는 중인데 아직 뾰족한 수가 나지는 않네요. 일단은 잡지부터 내고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공간을 알아봐야 할 거 같아요.” 마을활동사진 공모전을 계기로 주말이 아닌 평일에도 아이들끼리 만나 마을을 알아가는 프로젝트 ‘마을 사진관’도 시작했다. 내년 초 가동을 목표로 서서히 진행 중이다. 아이들은 마을에서 가게를 하는 어른들과 그분들의 공간을 증명사진처럼 기록하고 그것을 출력해 종이나 버려진 천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액자에 넣어 선물로 드리고 있는데, 나아가 마을 앨범을 만드는 게 활동 목표라고 한다. 혼자 크는 아이들이 대부분인 요즘, 달꽃창작소에서 접한 풍경은

때문이다. 그 눈높이를 맞추고 해당 수업에서 아이들이 진짜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말하자면 믿을 수 있는 형, 누나, 동생을 만나

배우고 싶어 하는 것에 방향을 맞추고자 하기 때문이다.

노는 떠들썩한 놀이터 혹은 든든한 삼촌과 멋쟁이 이모가 있는

이렇게 배운 내용을 마을에 소개하기도 한다. 지난 6월 21일 후암동로터리에서 열린 마을전람회에서는 ‘달꽃 밴드’ 수업을 통해 배우고 만든 노래와 악기 연주를 선보이고 수업에서 만든 짧은 영화도 상영했다. 이런 달꽃창작소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돕고 싶어

시골 외갓댁의 다락방에라도 와 있는 느낌이랄까. 거창하진 않지만 문화예술을 통해 감성을 키우고, 서로를 알아가고, 그리하여 모두가 모여 둥글게 둥글게 마을이 되는 풍경. 달꽃창작소가 내년에는 자신들만의 멋진 공간을 만들어내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 김민주(자유기고가)

하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토요일마다 공간을 내어주는

Ⅲ. 달꽃장창작소 5년의 기억

달꽃장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달꽃이 시간을 더해가면서 건강한 단체로 성장하기 위해 공간을 마련하게 됩니다. 저희 동네는 남산 자락의 작은 동네라 주거 외에 점포 자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 곳입니다. 어렵게 적당한 자리를 구했고, 이 과정에서 동네 주민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주변에서 힘을 보태주신 덕에 저도 결심을 하고 공간을 얻게 됩니다. 15년 봄에 계약을 하고 공간 리모델링은 서울시가 지원을 하게 됩니다.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길 건너에 있는 작은 건축사무소에서 수고스러운 일을 맡아 주셨어요.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리모델링의 방향을 ‘교실’로 잡아주셨고, 아이들의 끼니를 위해 부엌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전체적으로 흰색과 검정색으로 아주 깔끔하게 만들어 주셨구요. 자질구레한 수업물품들이 많기 때문에 한 면을 벽장으로 만들고 바퀴달린 문을 달아 적당히 가려지도록 했어요. 그리고 그 문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칠판도료를 발랐고, 천정은 높히고 교실처럼 길쭉길쭉한 조명을 달았지요. 유리창을 크게 달아 내외부가 서로 훤히 보일 수 있도록 했고, 부엌가구는 공간에 딱 맞춰 주문해 넣었어요. 전에는 작고 우중충한 낡은 공간이 아주 산뜻하게 바뀌어 갔어요. 공사가 마무리되고 나서는 어두침침했던 골목길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어요. 지금도 밤에는 길가의 불빛도 별로 없는 곳이라 큰 유리창으로 내비치는 불빛이 참 눈에 띕니다. 공사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에 아이들과 선생님, 이웃들이 함께 벽지도 뜯고 페인트칠도 함께 했어요. 2015년의 여름을 아주 뜨겁게 보냈지요. 혼자라면 결코 이루지 못했을 일입니다. 그렇게 공간을 마련하고 나니 프로그램의 변화가 찾아옵니다. 이참에 좀 더 체계를 갖춰보자는 욕구도 있었고, 공간을 마련하니 월세가 걱정이 되기도 했어요. 그 덕분에 ‘학교’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됩니다.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덩어리로 몇 개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어요. 그러한 취지에서 ‹달놀이 꽃연극›(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원), ‹상상공장›(한국콘텐츠진흥원 지원)이 운영이 됩니다. 그 와중에도 ‹달꽃토요학교›는 2015년도 11월 21일 뜻깊게도 100회차에 이르렀지요. 전용 교육공간이 마련된 탓에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프로그램이 이루어질 수 있었고, 아이들은 방과후에 달꽃에 들러 놀다 가곤 했어요. 그즈음 공간의 힘을 입어 지역과의 연계가 활발해지기 시작합니다. 주변 공방과의 협업으로 수업이 만들기도 하고, 특히 지역학교와의 연계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제는 학교측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방과후 수업을 달꽃에서 진행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달꽃 공간이 너무 인상적이라며 학교 교실보다는 달꽃에서 수업이 이루어지길 바라셨어요.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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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2015~2017년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23 Ⅲ. 달꽃장창작소 5년의 기억

16년도에 들어서는 직접 찾아오는 선생님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아이들한테서 저희 공간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새로운 교실조성을 위해 벤치마킹을 하고싶다며 찾기도 하셨어요. 어느 학교에서는 대안학급을 만들어보려 하는데 달꽃이 예술 영역의 프로그램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하셔서 그렇게 관계를 시작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어느 학교에서는 자퇴를 하려하거나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 문제로 저희와 상의를 해오셨고, 결국 자퇴를 숙려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달꽃에 등하교를 하도록 하는 파격적인 협력을 하게 되었지요. 그것을 통해 달꽃에 온 아이들이 5명이었고, 그 아이들 모두 다행히 학교를 잘 졸업하거나 잘 다니는 중입니다. 거점공간이 마련되니 지원사업을 더 폭넓게 신청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업무도 무척이나 늘어났구요. 상근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고 서울시 뉴딜일자리사업으로 인력을 보충했어요. 지원사업에 욕심을 내어 2015~17년, 3년 동안에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많이 해보자는 식이었어요. 겪을만큼 겪어보니 지원사업의 맹점을 알게 되었고, 어느순간 그것이 독으로 작용하기도 했지요. 그래서 올 해에는 운영과 관련한 사업 외에 실행위주의 사업은 모두 포기하거나 거절했구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아직도 인상적인 지원사업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시시콜콜› 사업입니다. 지원사업의 설계도 인상적이었지만, 특히 적극적이고 진정성이 있는 담당자님의 소통자세가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아요. 2년 동안 연속적인 관계 덕분에 공연예술영역의 교육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달꽃에 대한 지역의 신뢰를 바탕으로 용산 지역 관계자들의 교육모임의 시작에 역할을 하게도 되었습니다. 용산 지역은 상대적으로 주민주도의 활동이 아직은 왕성하지 못한 지역이예요. 교육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래서 지역의 ‘동료들’을 형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운이 좋게도 교육관에 있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던 지역의 교사분들과 함께 교육모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교사, 학부모, 지역 소재의 대학 교수와 관련기관 관계자, 지역의 시민활동가와 비영리 교육단체, 용산구청 인재양성과 등 다양한 영역의 구성원들이 모이게 됩니다. 2016년 봄에 시작된 이 모임의 가장 큰 성과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이 용산지역에서 벌어질 수 있도록 성사시킨 것 입니다. 올 해에도 그 사업은 진행되고 있고 초기 교육모임의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여전히 함께하며 ‘마을과 학교의 연계’를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서울시나 용산구, 교육청과의 관계도 쌓여갔습니다. 서울시나 용산구의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하고 여러 회의자리에 불려 다니기도 했지요. 저는 나름대로 교육의 변화를 만드는 데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보고자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행사사진을 찍기 위해 열리는 회의도 더러 있어서 실망을 좀 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의미있는 만남과

달꽃장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대화들이 더 많았고, ‘교육’을 고민하는 다양한 분들을 만난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 시기에 달꽃은 다양한 외부로부터의 호칭을 갖게 됩니다. 개인과 기관의 입장에 의해서 조금씩 다른 관점으로 불리는 상황인거죠. 예를 들어, 교육, 문화예술, 예술, 마을, 청소년, 지역, 거점공간, 대안교육, 비영리, 사회혁신 등 그런 식이었어요. 지금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당시에는 이러한 다양한 지칭에 꽤 혼란스러웠어요. 자생적인 비영리 단체가 한 번쯤은 겪어야하는 진통인 것 같아요. 스스로를 딱 뭐라 꼬집어 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치 우리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내부의 팀워크가 엉망이 되기도 합니다. 단체의 방향에 혼란이 생기니 실무에서는 태풍이 불어닥친 셈이었죠. 힘들었지만 그 시간을 이겨냈고 결과적으로는 필요한 경험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달꽃창작소가 이제 또 한 해를 넘겼습니다. 2013년 9월 1일, 작은 모임으로 시작할 때만 하여도 지금과 같은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달꽃의 성장에 크고 작은 진통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안정적인 교육공간의 확보였습니다. 그런데 올 해 5월에 운이 좋게도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공간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주시고 함게 고민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달꽃의 교육은 다양한 경험입니다. 달꽃은 다양한 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삶을 디자인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여러 경험을 통해 풍성한 감수성을 길러야 합니다. 감수성은 취향을 길러주고, 그 취향은 스스로 취미나 적성, 진로와 진학까지 폭넓은 시야로 고민하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취향에서 비롯한 방향과 결심, 도전이라면 ‘실패’도 건강한 ‘경험’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의 중요한 진통은 달꽃의 명확한 정체성에 있었습니다. 달꽃은 애초에 본격적인 교육기관으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올 해 초까지만 하여도 이 부분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달꽃이 단순한 모임 이상의 형태를 갖추어 가면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짚고 넘어가야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역시 그 과정 또한 짐작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어려웠던 이유는 달꽃과 같은 모델을 주변에서 찾아보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항상 누군가에게 이곳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었고,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우리는 달꽃을 관통하는 씨실과 날실의 색과 질감을 명확히 하고, 중요한 실들을 모아 문양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였으며, 꽤 큰 성과를 이었습니다. 여기에 그 결과를 함께 실어 기록으로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달꽃 3대 키워드—교육, 청소년, 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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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한 해를 돌아보며 쓴 글

교육은 미래입니다. 만일 우리가 이 사회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거나 변화를 희망한다면, 그 노력의 시작은 교육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건강하고 풍성한 교육이 균형잡힌 신념과 시민의식을 일구기 때문입니다. 달꽃은 이러한 바램으로 공교육과 사교육의 사각지대에서 우리 청소년들과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밝히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은 ‘관심’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청소년을 ‘감시’의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 청소년과 관련하여 떠올리는 단어는 비행과 탈선, 오남용, 폭력 등의 부정적인 단어들 뿐입니다. 달꽃은 우리 사회가 청소년들에 대해 잊고 있던, 그들에게 정작 필요한 ‘관심’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달꽃 소개 달꽃창작소는 ‘비영리–청소년–문화예술–학교’이자 ‘연구소’입니다. 달꽃은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동시대 청소년들에게 유효한 문화예술교육방식을 찾고자 다양한 실험과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토대로 여러 영역에 걸친 창의교육 프로그램과 학생 주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문화예술은 청소년 교육을 위한 훌륭한 교재이자 그릇입니다. 문화예술은 답이 없는 다양성 덕분에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며, 정답과 오답으로 평가받지 않습니다. 이러한 점은 건강하고 당당한 내면을 길러주며, 다른 사람과의 차이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인정하는 자세를 길러줍니다. 또한 문화예술의 유연성은 그 안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을 수 있게 합니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메시지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담아내는 전달방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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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현재 “이러다가 달꽃 망하겠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달꽃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한 혼란이 점점 가중되었고, 2018년 초에는 정점을 찍게 됩니다. 방향을 모르고 가다가는 어차피 달꽃을 접게 될 듯하니 올 해는 ‘정체성과 방향 정리의 해’로 보내자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저와 홍언니(별명)만이 남게 되었고, 달꽃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을 했지만 쉽게 풀릴 문제는 아니었어요. 실행 위주의 모든 사업을 포기하였고, 운영과 관련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들만 신청하여 내실이 있는 고민의 시간을 갖기 위해 노력했지요. 과정은 순탄치 않았고 조금 이상한 말이긴 한데,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적절한 결과’를 얻게 되었어요. 그것을 토대로 현재는 힘을 잃어가던 ‘토요학교’가 가장 핵심활동으로 재등장하였고, 내년의 정식 틀을 잡아가기 위해 실험을 진행중입니다. 그리고 활동반경을 좁히고 더 밀도를 높이는 방향을 추구하게 되었어요. 활동반경의 기준은 동네에 유일한 마을버스 ‘용산02번’을 기준으로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토요학교 모집 광고를 마을버스에도 하게 됩니다. 교육 프로그램 진행과정에서의 달꽃의 역할을 참여자–강사–학부모–그 외 이해관계자(후원자 등)들 간의 ‘다리 역할’로 잡았고, 구성원들 간 공감대 형성과 달꽃 가치의 내재화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불필요한 회의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단체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동료애가 생겨나고 있어요. 동시에 ‘지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문화예술교육단체가 되고자 지역의 학부모, 교사들과 좀 더 진지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어요. 또 달꽃의 태생적 정체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초기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로 했어요. 또한 초기에 이루어진 프로그램들이 거칠기는 하였지만 의미있는 직관적인 선택이었다는 깨달음으로 과거를 찬찬히 뜯어보는 중입니다. 어쩌면 저도 이제 조금씩 달꽃을 이해해가는 중인지도 모르겠군요. 적절한 교육, 적절한 방식을 찾아 달꽃은 애초부터 실험적인 분위기가 강했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함께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콘텐츠가 혼합되어 구성되었어요. 일정한 형식이 있지는 않았고 제한적인 자원과 환경 안에서 ‘지금 적절한 방식’을 찾아가곤 했지요. 또 중요한 것은 참여한 아이들의 욕구와 성향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항상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원한다면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업을 만들어 주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어떻게 보기에는 일정한 영역이나 방식이 없어 보이기도

Ⅲ. 달꽃장창작소 5년의 기억

달꽃장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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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참여자에 대해서든 우리의 역할에 대해서든 ‘깊은 이해’를 중요시 해왔어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 모든 경험들이 달꽃을 구성하고 살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그러한 성공과 실패 덕분에 더 흥미로운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겠죠. 그간 달꽃창작소라는 작은 공간에서 이루어진 프로그램들을 열거해보겠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만 추려 보았습니다. 달꽃 교육의 최종목적은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일구는 힘을 갖도록 하는 것이예요. 그래서 항상 아이들이 수업 이후에 스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록 유도를 하는데 그게 아직까지 참 어려운 부분입니다. 물론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일부 아이들이 ‹스무살›이라는 잡지를 만들어 자신들의 이야기와 고민을 담아 책자를 만든 것입니다. 지금까지 3권이 만들어졌고 현재도 계속 진행 중입니다. 아이들의 자기주도 활동은 많이 어렵지 않으면서도 성취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이 이어져야 할텐데…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경험 중입니다. 학부모, 교사와의 관계도 밀도를 높여가는 중이예요. 적절한 분들께 청을 드려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 “학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알아야 할텐데 말이예요. 달꽃처럼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아이들의 교육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예요.” 어느 학부모님이 해주신 말씀입니다. 지역에서 교육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감대와 관계망의 형성이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자문회의, 대화, 상의, 상담 등의 형식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공감대형성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작년에 이루어진 ‹교육활동가 연수과정›부터인 것 같아요.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 아래에서 지역에서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갈 주체를 형성한다는 취지로 준비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총 두 개의 기수, 20여명의 학부모, 교사, 예술가, 동네 주민들이 각 10회차에 걸쳐 관련 전문가들의 질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었죠. 안타까운 점은 올 해에는 이 사업을 구청에서 진행하겠다며 가져갔는데, 담당 공무원의 교체로 인해 사업의 흔적조차 사라져 버렸다는 것이지요. 청소년과 청년, 그 이상에 대한 고민으로 달꽃이 지역을 거점으로 하여 청소년을 만나고 있다보니, 중학생이던 아이들이 청년이 되었어요. 초기에 만난 아이들은 이제 대학에 진학하거나 일을 하고 있고, 남자 아이들은 대부분 군대에 가있고, 휴가를 나오면 달꽃에 찾아오곤 합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지만 사회적 차원이나 개인의 차원에서 급작스런 또는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다고 보기는 어렵고, 제가 보기에는 성인이라는 분류(?)를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달고 여전히 청소년기를 겪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레 청년층에 대한 달꽃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이 시작되었어요. 아직은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고, 일단은 청소년과 청년층을 함께 묶어 토요학교를 진행해 보고 있지요. 지금까지 얻은 소소한 깨달음이 있고, 경험을 점점 더해가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청년 프로그램을 꾸려볼까 생각중입니다. 아직은 어렴풋하지만 달꽃이 향후에는 지역의 ‘청소년·청년센터’의 역할을 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상상이 있구요. 그리고 지역의 학부모를 포함한 중장년층에서 달꽃에서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꽤 계세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것을 보면서 자신들도 욕구가 생기는 듯합니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도 살짝 진행 중인데, 저희가 직접 기획하기 보다는 당사자들이 직접 고민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 같아요. 어른들이 자신의 성장과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옆에서 보는 것도 매우 좋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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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변화로

Ⅲ. 달꽃장창작소 5년의 기억

‘문화예술교육’이란 참 이상합니다. 사람들이 편하게 생각하고 관심을 가져요. 그래서 지역에서 청소년 교육을 넘어서는 동네사람들의 거점공간으로 역할해주길 바라는 의견들이 많아요. 하지만 조금씩 경험해본 바로는 이게 참 쉽지 않아요. 아이들에 비해서 어른들은 서로 경계나 자기주장이 강해서 그것이 새로운 관계맺기에 큰 장애가 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거든요. 하지만 청소년에 대한 관심이 초기 청년으로 넓혀졌듯이 지역에 대한 관심도 넓어지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지역에 대한 책임감이랄까요? 그런 점도 느껴지고요. 아주 모른척할 수만은 없겠다 싶었어요. 그 와중에 근래에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로부터 동네 성인들에게도 달꽃이 거점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해보자는 제안을 받았어요. 망설이기는 했지만 참여하기로 했고, 동네의 30대 한 명과 성인이 된 달꽃아이 한 명을 활동가로 참여시켜 진행해보고 있어요. 아직은 초기 단계라서 뭐라고 딱히 말씀드릴 결과는 아직 없구요. 달꽃이 용산지역의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이 시작될 수 있도록 기여한 점 외에도 지역의 변화를 만든 뿌듯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2017년 용산마을센터가 시작될 수 있도록 기여를 했다는 점이예요. 달꽃은 동네를 거점으로 활동했고 항상 마을공동체지원사업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아왔어요. 그런 인연에서 구청의 부탁으로 우리가 임시로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하면서 지역내 작은 공모사업을 진행해주기도 했지요. 그러다보니 중간지원조직의 부재가 너무 아쉬웠어요. 결국 힘을 보태기 시작했고 작년에 용산마을센터가 시작되었어요.

달꽃장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느린 걸음 변화는 정말 일어나고 있을까?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것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낍니다. 물론 아주 느리고 작은 변화이죠. 하지만 청소년의 성장과 관련한 다양한 사람들과 우리의 관계가 깊어지고 넓어지면서, 달꽃의 방향이 크게 틀리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는 합니다. “상의할 사람들이 많아졌다.” 달꽃의 고민을 털어놓고 의논할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점이 우리에겐 이 일을 지속할 힘을 갖게 하는 것이죠. 우리는 이 변화를 만들어가는 방법에 있어서도 상상력을 발휘하려 합니다. 물론 교육 프로그램 기획에 가장 큰 상상력을 발휘하지만, 사람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확산하기 위해서도 상상력을 발휘합니다. 당연히 실패도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가고 있어요. 요즘은 파트너들과 함께 ‹다른교육›이라는 잡지를 만드는 중입니다. 국내외 다양한 교육 사례를 소개하기 위한 대중잡지예요. 지금 우리 교육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단 하나의 선택지’(=입시)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도전입니다.

변화를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저는 ‘상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인에게 이 상상력이라는 것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주체성이 필요한 역량이예요. 그래서 자기 고유의 생각과 관점이 없는 사람은 상상력을 발휘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럼 ‘나의 생각과 관점’은 어떻게 형성될까요? 바로 ‘나의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달꽃은 바로 그 지점을 채워주기 존재하고 있죠.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존의 형식을 자꾸 벗어나려 해야 합니다.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새롭지 않으면 변화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가만 보면 혁신을 하겠다고 만들어진 많은 제도들이 현장에서는 딱딱한 매뉴얼 안에서만 움직입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의 안타까운 ‘문화’입니다. 조직문화처럼 ‘사회문화’ 혹은 ‘국가문화’도 있지요. 이러한 매뉴얼의 문화는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교육받은 사람들이 형성한 씁쓸한 문화입니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공간에도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란 말 들어보셨죠? 어떤 상대적인 면에서는 공간이 ‘신체’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문화예술 교육공간이라면 아래와 같은 점들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공간’에 대해 큰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어서 부끄럽지만, 경험에 비추어 어설프게나마 말씀드리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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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우리에겐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1. 가장 우선은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 공간을 운영해야 합니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2. 다양한 프로그램에 호응하는 가변성과 유연성을 가진 공간이어야 합니다. 3. 참여자들의 관계와 시간이 쌓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4. 오감을 통해 다양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5. 구획되어 있더라도 느슨하게 연결된 공간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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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달꽃은 항상 다른 파동을 만드는 공간으로 존재해 왔습니다. 사람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른 교실 혹은 다른 놀이터, 다른 교육, 다른 관계, 다른 책, 다른 부엌과 음식, 다른 분위기, 다른 의자와 책상, 다른 대화, 다른 선생님, 다른 언니와 형 등 다양한 모습과 관계로 달꽃은 존재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역시 그러한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뭔가 좀 알았다 싶었는데 돌아보면 참 부족했습니다. 지금 이런 얘기들도 나중에는 ‘과정이었구나’ 싶을 겁니다. 그런데 교육도 그런 것 같습니다. ‘원칙’이 있지만 ‘변화’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달꽃은 지난 5년 동안 ‘지금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교육’을 고민해 왔습니다. ‘지금’이기 때문에 항상 현재진행형이죠. 잔잔하게 오래 겪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Ⅲ. 달꽃장창작소 5년의 기억

달꽃장작소—변화를 만들어가는 공간


Ⅳ. 달꽃토요학교

경험이 나다!

달꽃창작소의 종합선물세트 달꽃토요학교는 달꽃이 관심을 갖거나 연구개발하는 모든 영역을 종합한 상시 프로그램입니다. 매주 토요일에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어요. 두 달간의 과정을 한 기수로 모집하고 있어요. 여기에서 청소년들은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통해 자신과 세상, 그리고 미래를 인지하고 상상하는 힘을 기르고 있어요. 이 과정의 반쯤은 참여자들이 정하고, 수업 외에도 탐방이나 여행을 가거나 그냥~ 놀기도 해요.

“경험은 성장의 나이테입니다.” 달꽃은 청소년 교육에 있어서, ‘경험’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어요. 왜냐하면 오직 ‘나의 경험’만이 ‘나의 생각’을 만들기 때문이죠.

성인기라는 ‘옷’을 입을 수 있는 건강한 ‘몸’을 마련할 수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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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설명

것이죠. 달꽃은 성인기란 청소년기가 걸쳐입은 옷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청소년기는 결코 ‘지나가는 시기’가 아니예요. 청소년 성장경험 3요소: 〈체험〉, 〈관계〉, 〈상상〉

그리고 그것이 성숙하여 ‘나의 관점’을 형성해가기 때문이죠.

체험 — 몸소 경험하는 것입니다. 때론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청소년기는 이후 평생을 가꾸어 갈 자신의 관점을 형성하는

관계 —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생각, 삶과 일을 만나는 것입니다.

시기예요. ‘관점’이란 뭘까요? 달꽃은 ‘나와 세상 사이의 관계’라고

상상 — 주어진 상황과 익숙한 나를 넘어서는 용기를

생각해요. 또는 나의 감정과 판단을 담아 세상을 감지하고 읽어가는 나만의 눈 혹은 언어라고 할 수도 있겠구요.

발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아야해요. 혹시, 남의 경험이나

〈나의 경험〉 ⇀ 〈나의 생각〉 ⇀ 〈나의 관점〉

생각을 나의 것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우리의

“오직 나의 경험만이 나의 생각을 만든다.”

생각’에서 벗어난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이것이 바로

우리는 ‘경험’을 좀 더 나누어 보기도 해요. 체험과 관계, 상상으로 말이죠. 달꽃은 이 세 가지를 청소년 성장경험의 3요소로

달꽃이 시작된 이유입니다.

2018년 로고 제작을 위한 자료 중에서 발췌, 글쓴이: 최규성

보고 있어요. 다양한 색깔의 ‘체험–관계–상상’을 고루 겪어야

키워드

#나의 경험 #나의 상상 #나의 생각 #나의 삶 #나를 상상하자!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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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례 기수 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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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내용

1회차 〈사람책〉 김윤지 선생님

김윤지 선생님은 아기를 키우고 싶지만 어려운 상황에 아기를 포기 하는 부모들이 아기를 직접 기르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하여 베이비 박스로 오는는 아기들을 줄이고자 하는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부모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책, 서비스 등의 정보를 획기적으로 쉽게 전달하는 모바일 웹을 개발하여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로컬단위의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앱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2회차 〈사람책〉 손지현 선생님

손지현 (자전거 여행가) 선생님은 결혼 후 남편과 함께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여년 동안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동남아, 유라시아, 아메리카 4대륙을 모두 자전거로 탐험한 여행가이십니다.

3회차 〈사람책〉 나노 선생님

게임회사 퇴사 후 각종 일러스트 페어, 해방촌 아티스트 오픈스튜디 오 참가, 포스터·도서 삽화 등 그림을 통한 다양한 활동과 함께 다양한 작고 귀여운 소품도 직접 제작하고 계십니다. 그림으로 세상과 커뮤니케이션하시는 달꽃 〈사람책〉, 일러스트레이터 나노 선생님입니다.

4회차 〈사람책〉 안영노 선생님

전 서울대공원장, 소셜벤처 양성가, 안녕소사이어티 공동대표, 문화기획자, 동행숲(동물이 행복한 숲) 활동가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의 수식어로 설명하기 어려운 다방면의 활동가 달꽃 〈사람책〉 안영노 선생님입니다.

5회차 〈여행〉 만리포

바다, 써핑, 놀고 먹고, 웃고 떠들고.

6회차 〈탐방〉 국립현대 예술도 중요한 소양이다. 미술관 서울관 가까운 미술관에서 현대미술 맛보기. 7회차 〈사람책〉 김정원 선생님

〈달꽃수다〉

2기

Ⅳ. 달꽃토요학교

참여자들에게 전해진 선생님 설명

양양 써핑 1세대, ISA(국제서핑협회) 공식 인스트럭터, IJC(국제심판 연맹) 국제심판이자 자연이 선물하는 다양한 파도를 찾아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달꽃 〈사람책〉 써퍼 김정원 선생님입니다. 맛있는 피자와 함께하는 토요학교 1기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도란도란 앉아 토요학교에서 느낀 것, 새롭게 알게된 것, 아쉬운 것, 하고 싶은 것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었어요.

1회차 〈사람책〉 권기효 선생님

농산어촌에서 살아 갈 방법을 찾지 못해 지역을 떠나고 싶어하는 농산어촌 지역의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계시는 선생님입니다. 청소년들이 지역의 자원을 활용 해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멘토링, 자기주도 프로젝트 교육을 운영하는 사회적협 동조합 ‹menTory› 대표 달꽃 〈사람책〉 권기효 선생님입니다.

2회차 〈사람책〉 오희영 선생님

‹안녕다방› 대표, ‹구하라담비›(멸종위기 야생동물 후원기부 파티 커뮤니티), 성남문화재단 경영기획실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의 스펙트 럼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스스로 가치있는 활동을 찾고 그것을 자신의 일이자 업으로 만드는 달꽃 〈사람책〉 오희영 선생님입니다.

3회차 〈사람책〉 황진욱 선생님

1999년 대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귀농하는 부모님을 따라 청도에 오게 된 이후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중학교에 가지 않고 양봉, 달꽃창작소에서 놀기, 농사일, 악기 연주 등등을 하다가, 지금은 청도에서 벌과 복숭아를 키우는 농부이자 서투른 스무살(자칭)이 된 달꽃 〈사람책〉 황진욱 선생님입니다.

경험이 나다!


4회차 〈여행〉 양양

양양으로 1박2일 여행을 다녀왔어요. 신나는 써핑도 하고 설악 오색 약수에 들러 기억에 남을 정도로 정말 멋진 산책길도 걸었어요.

5회차 〈사람책〉 이준형 선생님

우리 동네를 사랑하는 건축가 선생님입니다. 후암동의 오래된 집들을 찾아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과 공간의 시간을 기록하는 ‹후암가록› 프로젝트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공유공간 이자 일상 공간을 만들고 운영하고 계시는 달꽃 〈사람책〉 도시공감 협동조합의 이준형 선생님입니다.

6회차 〈달꽃수다〉

맛있는 월남쌈과 함께 토요학교 2기 마무리 시간을 가졌어요. 월남쌈을 함께 만들었는데 우리가 만든 것이 맞나 싶을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

인터뷰 “다같이 여행을 다녀온 것, 선생님들을 만난 것,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어른들의 이야기를 다양하게 들은 것이 좋았다. 토요학교에서 가장 의미있는 경험은 다양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들을 들은 것이다.”

“나의 진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서 여러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다양하게 만나보니 나의 진로를 찾아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1, 2회 차를 다 했는데 나에게 큰 도움이 되는 다양한 경험들을 할 수 있었어요.” 참여자 이✽진, 고1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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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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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Ⅳ. 달꽃토요학교

경험이 나다!


34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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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Ⅳ. 달꽃토요학교

경험이 나다!


비영리단체인 달꽃은 다양한 지원처와의 협력을 통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작성된 제안서와 결과보고서, 기록책자 등에 적은 글 중에서 일부 발췌하여 담았습니다. 또한 뉴스레터의 글, 회의나 대화 기록 등도 일부 포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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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연구개발 영역

달꽃창작소의 교육은

호기심을 통한

창조적인 문제해결의

경험입니다.

달꽃은 새로운 관점의 문화예술 교육 콘텐츠를 탐구하고 있습니다. 그간 운영된 프로그램 가운데 핵심적인 것들을 총 9가지의 영역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달꽃은 애초부터 실험적인 분위기가 강했어요. 아이들이 원하는 콘텐츠와 함께 어른의 입장에서 아이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콘텐츠가 혼합되어 구성되었어요. 일정한 형식이 있지는 않았고 제한적인 자원과 환경 안에서 ‘지금 적절한 방식’을 찾아가곤 했지요. 또 중요한 것은 참여한 아이들의 욕구와 성향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항상 많은 관심을 기울였고 단 한 명의 아이라도 원한다면 전문가를 초청하여 수업을 만들어 주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래서 어떻게 보기에는 일정한 영역이나 방식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교한 시스템을 만들기보다는 참여자에 대해서든 우리의 역할에 대해서든 ‘깊은 이해’를 중요시 해왔어요. 아쉬움이 남는 프로그램도 있지만 이 모든 경험들이 달꽃을 구성하고 살아 움직이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그리고 그러한 성공과 실패 덕분에 더 흥미로운 내년을 준비할 수 있는 것이겠죠. 어느 인터뷰 중, 흙.최규성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달꽃문화예술교육: 호기심을 통한 창조적인 문제해결의 경험 교육의 관건은 ‘동기부여’입니다. 그리고 ‘동기부여’의 본질은 학습자의 ‘호기심’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교육자가 주는 것이라기 보다는 학습자가 발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달꽃교육의 첫 단계를 보통 ‘관찰하기’에서 시작합니다. 관찰의 과정 중에 학습자들이 자신의 흥미를 자극하는 무엇인가를 스스로 발견하기를 바라는 것이지요.

창작하기 (문제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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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하기 (창조적 사고)

관찰하기 (호기심)

『흥미의 학습은 곧 문제해결학습이고, 문제해결 과정의 꽃은 바로 가설 설정이다. 창조적 사고가 교육의 일부가 아니라 그 전부라는 말이다.』 조용기 ‹흥미와 노력, 그 교육적 의의 / Dewey, John›의 ‘역자서문’ 중에서

Ⅴ. 연구개발 영역


1. 상상과 표현

상상하는 표현!

표현하는 상상!

상상력은 미래를 위한 기술입니다. 달꽃의 ‘상상과 표현’ 영역은 ‘즐기는 상상과 표현의 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참여자가 쉽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주제 혹은 소재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상과 표현을 하는 창의창작체험을 목표로 합니다. 종이, 연필, 천, 나무 등 익숙한 재료들을 활용해 거대한 상상의 형태를 구현해 내거나 드로잉, 사진, 영상, 벽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일상에 새로운 상상을 입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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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2018년 제안서 발췌 달꽃은 그간 다양한 예술수업을 기획하며, 청소년을 위한 교육예술 프로그램에 대한 경험을 쌓아 왔습니다. 2013년 9월 달꽃은 ‘청소년 주말문화예술모임’의 성격으로 시작되었고, 2014년 다양한 다양한 예술가들과 문화예술 수업을 진행하였으며, 2015년에는 공간을 마련하면서 다양한 공모사업에 교육사업을 지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16년과 2017년은 달꽃 입장에서는 가장 다수의 그리고 규모 있는 교육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교육적인 차원의 예술경험’이 무척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그 이유로 흔히 ‘예술교육’이라고 불리웠던 달꽃의 프로그램을 ‘성장의 경험’ (이것은 곧 ‘교육’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을 강조하는 ‘교육예술’이라 정의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달꽃은 ‘교육예술’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사례화하면서, 이것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합니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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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Ⅴ. 연구개발 영역

1. 상상과 표현


2. 숲과 예술

자연의

학교,

도시숲

‘숲과 예술’ 영역은 도시의 숲과 예술이 융합된 체험 콘텐츠입니다. 본 영역의 프로그램에서는 참여자들이 도시의 숲과 환경을 건강하게 인식하고, 그 안에서 예술을 통해 숨 쉬고 감각을 일깨우며 보다 확장된 상상과 표현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숲 안에서의 다양한 예술적 경험은 시민들이 자신의 일상과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하고 건강한 성장과 변화를 시도하는 힘을 길러 줍니다. 달꽃창작소가 위치한 남산은 서울의 중심에 있고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올 수 있으며, 다양한 식생과 체험환경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식생 덕분에 4계절 모두 다채로운 자연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숲길과 공원, 물길, 습지, 소나무숲, 벚꽃길, 다양한 꽃이 피는 화단, 서울이 내려다보이는 전망 등 다채로운 환경은 여러 형태의 교육적 활용이 가능합니다. 숲은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입니다. 작은 미생물과 박테리아, 커다란 나무와 동물 그리고 사람까지 다양한 생명이 숲에서 혹은 숲에 의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의 생태계는 매우 복잡하고 질서정연하며 과학적이기도 하고 반면에 매우 서사적이고 순리적이며 상호적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숲에서 이러한 점들을 보고 느끼며 자연의 중요함을 인식하고 도시와 현대사회에서는 놓치고 있는 중요한 가치들을 배우며 삶을 풍부하게 할 많은 영감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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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키워드

#도시숲 #숲과 예술의 비일상적 경험 #예술의 감수성 #나의 감각에 대한 새로운 발견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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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사례 수업명

강사

내용

숲과 나와 우리의 공간

강소진 (건축가)

놀이와 문화의 공간으로서 남산, 그곳에서 벌어지는 흥미로운 ‘짓기’ 워크숍

숲 속 국악놀이

지현미 (아쟁 연주가)

아름드리 나무 아래, 풀밭에서 전래동요를 배우고 악기를 만들며 놀아 보기

필름에 숲을 담다 박정훈 (사진작가)

숲을 통해 나를 사유하고 카메라를 매개로 천천히 이야기를 담아내는 워크숍

숲 향 그윽한 향기속으로

자연의 향기, 남산의 진짜 향기를 통해 생태 감수성을 함정희 (환경교육 활동가) 키우는 시간

남산 나의 은유적인 자연 상상 드로잉

겐마 히사타카 (화가)

서울의 중심, 남산에서 상상하고 그려보는 즐거움의 시간

숲 길 놀이

김승록 (안무가)

도시에서 했던 어린 시절의 놀이를 숲 안에서 움직임으로 자유롭게 연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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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숲예술학교› 기록책자 발췌

Ⅴ. 연구개발 영역

달꽃창작소는 올 해 처음으로 ‹남산숲예술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였습니다. 2016년 1월 이 프로그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었으며, 2월 14일 첫 모임을 갖게 되면서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숲 안에서의 예술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가능성을 타진해보게 되었습니다. 그 뒤 6월 부터는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되어 7월 3일에는 첫 번째 전체 강사진 회의를 갖고, 8월 부터 두 달여에 걸쳐 매주 본격적인 연구개발회의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10월 23일 첫 번째 수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올 해 이루어진 ‹남산숲예술학교› 총 7개의 수업영역은 7명의 예술강사진, 그리고 기획진, 자문위원진이 함께 고민하고 도전한 결과물입니다. 보다 본격적이고 다른 방식으로의 자연과 예술의 만남을 위해 다양한 고민을 뱉어내었고, 사례 및 자료조사와 토론을 통해 시범적인 형태의 프로그램을 띄워볼 수 있었습니다. 애초 우리 숲예술학교는 단순히 ‘남산에서 예술수업이 가능할까’라는 일종의 호기심으로 시작되었다면,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치며, ‘왜 도시의 숲이 우리에게 중요한가’ 혹은 ‘우리는 어떻게 도시의 숲과 만나야 하는가’라는 보다 근원적인 고민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점만 보더라도 이번 숲예술학교 구성원들의 고민의 깊이가 결코 얕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서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큰 깨우침을 얻게 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숲 혹은 자연의 ‘큰 품’이라고 할

2. 숲과 예술


수 있습니다. 숲에서의 수업은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것과는 다른 점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처 세심하게 준비하거나 대처하지 못하는 여백이 많을 수 밖에 없었는데, 뜻 밖에도 숲이 그 특유의 큰 품으로 그러한 여백의 사이사이를 모두 채워주었기 때문입니다. 돌아보면, 우리 수업의 반은 사람이 준비했지만 나머지 반은 자연이 준비 혹은 채워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올 해의 ‹남산숲예술학교›를 마무리하면서 우리 경험의 큰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더욱 성장하고 다양한 예술영역으로 확장해 갈 2017년의 숲예술학교를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신 예술인분들, 아낌없는 조언을 주신 여러 자문위원분들, 협력해주신 관계기관과 예산지원처에 감사드리며, 기획운영진과 보조강사진 및 자원봉사자, 디자이너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최규성

인터뷰

〈필름에 숲을 담다〉 임✽영 참가자

“누구나 다 아는 놀이인데 숲에서 여러 사람과 어울리니 정말 좋았어요.” 〈숲길놀이〉 김✽정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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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온 기분이었어요.”

“같힌 공간이 아닌 ‘ing’형의 열려있는 수업이라 뜻 깊었어요.” 〈숲과 나와 우리의 공간〉 강소진 강사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43 Ⅴ. 연구개발 영역

2. 숲과 예술


3. 관찰과 디자인

디자이너

처럼

관찰하자

일상사물 관찰과 디자인. 우리는 공기가 아니라 디자인을 마시며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주변 모든 것이 디자인이 되어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디자인을 뜯어보다 보면 참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작은 홈 하나, 선 하나, 미묘한 색도 허투루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런 주변의 ‘디자인’들이 충분히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교육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제 아이들에게 있어서 디자인에 대한 감수성은 꼭 필요한 미래역량이라고 보았습니다. 디자인 감수성이란 것이 꼭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역량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그것을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도 당연히 요구되는 소양입니다. 이제 우리는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을 구입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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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디자인 감수성 #관찰 #세상이 디자인 #정의 #탐구 #차이의 발견 #디자인 취향 운영 사례 사물

내용

자전거 편

자전거를 분해하며 구조를 이해하는 관찰의 경험과 디자인 및 제작

정원 도구 편

정원사와 함께 정원도구에 대한 관찰과 용도의 상상, 용도의 확인 등

허브 편

정원사와 함께 허브의 형태는 물론 맛·향 등 다양한 감각을 활용한 관찰 과정

시계 편

시계를 분해하며 구조를 이해하는 관찰의 경험과 디자인 및 제작

찻그릇 편

도예가와 함께 다양한 차와 찻그릇의 종류를 관찰하고 맛을 경험 한 뒤 찻그릇 빚기

집편

건축가와 함께 집의 구조를 관찰하며 모형을 제작하고 동네 건축현장에서 건물의 실제 뼈대와 재료를 관찰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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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Ⅴ. 연구개발 영역

3. 관찰과 디자인


4. 사람책

사람에게서

배운다.

사람은 사람에게서 배웁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를 보며 배우고, 커가면서는 학교의 선생님과 동네 이모삼촌들과 여러 어른들, 부모님의 친구들, 친구의 부모님들을 보며 배웁니다.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이러한 관계가 지나칠 정도로 드뭅니다. 지금 아이들에게 ‘이모’라는 말은 식당에서만 사용하는 말이며, 가장 가까운 어른은 학원 선생님이고, 그 외에는 부모님과 학교 선생님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합니다. 하지만 불과 몇 명의 어른들을 통해서만 그 상상이 제한이 된다면 어떨까요? 그 몇 명의 어른들 중에 모든 아이들의 미래가 모두 존재할 수 있을까요? 지금 대한민국의 삶에서 ‘관계’가 정말 많이 무너졌죠. 그 최대의 피해자는 아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책’의 영역을 통해 아이들이 다양한 어른과 그들의 삶을 만나고, 자신의 미래에 대해 보다 풍부하게 상상해보길 바랍니다. 자신의 미래가 무한하다는 것을 알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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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키워드

#사람책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의 미래 #다양한 삶과 직업 인터뷰 “처음부터 성공하지 않고, 실패도 여러번 겪고, 이렇게 쉽지않은 과정을 겪고 나서 그 직업에서 일하는 분들을 만나니 동기 부여도 되는 것 같고 용기 같은 것도 얻었어요…. 다 처음부터 잘되는 것은 아니니까…. 실패해도 다시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8년 참여자 박✽연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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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Ⅴ. 연구개발 영역

4. 사람책


5. 맨몸

나는 몸으로

존재한다.

달꽃의 ‘맨몸’ 영역은 움직임, 목소리, 흉내내기, 연극놀이, 낭독, 바디매핑 등 자신의 몸을 활용한 예술적 표현놀이를 아우르는 영역입니다. 공연예술, 혹은 퍼포밍 아트의 영역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이 영역이 형성된 것은 바로 ‘몸’에 대한 교육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사람은 몸을 통해 존재합니다. 나의 몸을 인지하고 살펴보고 이해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머리만 크는 것입니다. 츄파춥스 같은 것일까요? 사람의 성장에는 균형이 중요합니다. 어릴적 교육을 통해 그것을 이루지 못한다면 사람은 평생 휘청거릴지도 모릅니다.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것이지요. ‘몸’은 자연과 같은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순리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지요. 우리는 우리의 몸을 지나치게 대상화합니다. 우리의 몸은 누가 알려주거나 규정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맨몸 영역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자신의 ‘자연’을 이해하고 감각을 발달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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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키워드

#맨몸 #놀이 #흉내 #관찰 #움직임 #몸의 존재 #몸의 감정과 언어 운영 사례 〈보고.하는.연극〉 박영 (배우, 연극놀이 리더)

함께 공연 보고(Seeing), 연극놀이를 통해 나의 삶과 연극을 연결하는(Doing) ‘공연관람 × 연극놀이’수업

〈쉬운 움직임〉 김승록 (퍼포머)

신나는 즉흥 움직임을 통해 잊고 있던 몸의 감각을 되살려 보는, 어렵지 않은 쉬운 ‘움직임’수업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말로 쓰는 희곡〉 김준호 (극작가)

일상의 대화, 희곡이 되다! 일상의 말들에서 연극적인 순간을 발견하는, 말로 쓰는 ‘희곡쓰기’수업

〈보이스 플레잉〉 백슬희 (재즈보컬, 워크숍공연 기획자)

나와 타인의 목소리 그리고 공간의 소리가 하나되는,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 ‘목소리 즉흥놀이’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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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달놀이 꽃연극› 기록책자 발췌 ‹달놀이 꽃연극›을 기획하고 진행, 마무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교육에서 ‘무엇으로 채울까’ 와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가 사실상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때로는 ‘어떤 모양으로 비워 놓을까?’가 더 중요한 고민이 되어야 했습니다. 이번 ‹달놀이 꽃연극›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비워놓은 그 여백을 채워준 것은 우리의 일상, 나와 너의 관계, 말로 할 수 없는 몸의 반응 들이었습니다. 우연한 반응들, 그리고 개개인의 인생 경험들이 모여 예측하지 못했던, 상상 이상의 빛나는 장면들을 만들었습니다. ‹달놀이 꽃연극›은 달꽃창작소의 청소년교육에 대한 생각들이 집약된 교육예술 프로그램인 동시에, 청소년기 이후 성인으로 이어지는 시기에서 필요한 ‘지속가능한 교육’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올해의 경우 유아기에 경험한 ‘놀이’를 기반으로, 현재 나의 ‘몸’, 그리고 내가 지나온, 앞으로 만날 ‘시간·기억’ 등 각자의 타임라인 속 다양한 모양의 조각들로 각 수업의 ‘여백’들을 채워나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작년과 올해의 경험들은 차곡차곡 쌓여, ‹달놀이 꽃연극›을 넓고 깊게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글쓴이: 노은주

2015년 ‹달놀이 꽃연극› 기록책자 발췌 “연극놀이는 ‘연극은 우리가 어린 시절에 했던 다양한 놀이에 그 뿌리를 두고있다.’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기에 참여자들이 멋진 연기를 해내고 그럴듯한 무대와 의상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놀이하는 마음으로 경험하고, 도전하고, 자신을 발현하며 서로에 대한, 삶에 대한 소통에 초점을 두고 있는 ‘과정중심’ 연극입니다.” 청소년학교 달꽃창작소는 2013년 토요모임의 형태로 시작을 하여, 이젠, 제법 형식을 갖춘 교육단체의 모습으로 성장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발전과 새로운 도전을 위한 여러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달놀이 꽃연극›은 그러한 고민들 중에서 몇가지를 한 데 묶은 해결책으로 제시가 되었으며, 연관된 고민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다양한 취향의 아이들을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Ⅴ. 연구개발 영역

5. 맨몸


프로그램의 필요성. 2. 달꽃창작소의 기본적인 교양수업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 3. 청소년과 성인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 4. 지역에 대한 기억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필요성. 사실 이러한 점은 일반적인 교육단체에서 고민할 것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달꽃의 경우, 동시대 청소년에게 적합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는 이른바 ‘연구소’의 정체성이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항상 동네 혹은 지역, 또는 마을이라고 불리는 영역을 중요한 교육적 수단으로 활용해 왔습니다. 그 긍정적인 효과는 여러면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모습으로 나타났고, 이번 ‘달놀이 꽃연극’에서도 매우 인상적인 결과를 남겼습니다.

공연발표를 한 경험은 어떠셨나요? 무척 어색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큰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공연할 때 관객들이 내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해주는 느낌이 좋았어요. 긍정적인 경험으로 남을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생각하면서 나에 대해 정리할 수도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긴장되는 순간, 그걸 극복하는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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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인터뷰

달놀이 꽃연극에서 형성된 참여자들 간의 관계가 해방촌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어떠한 영향을 미쳤나요? 사적인 관계가 생긴 것 같아요. 동네와 얽힌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후에 특정 장소와 그 사람이 연관되어서 생각이 나요. 같이 밥 먹었던 장소도요, 이 수업을 함께한 사람들이 동네 자체인 것 같아요. 우리 동네에 대한 기억에서 이 사람들을 빼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51 Ⅴ. 연구개발 영역

5. 맨몸


6. 사람과 다큐

사실의

기록,

발견의

예술

‘사람과 다큐’ 영역은 ‘사람’의 이야기를 관찰하고. 이를 영상 매체로 기록하는 인터뷰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입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나, 우리, 지역, 세상에 대해 다시 인지하고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가게 됩니다. 키워드

#사람관찰 #호기심 #질문 #발견 #기록 #관계 #삶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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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

‹다큐학교› 제안서 발췌 다큐학교는 ‘사람’ 또는 ‘공간’을 중심으로 나·우리·마을의 이야기를 관찰하고 이를 영상 매체로 기록하는 인터뷰 중심 다큐멘터리 교육프로그램입니다. 교육적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청소년들이 사람과 공간에 대한 삶과 역사를 통해 타인을 보는 감수성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② 개인의 삶이 사회공동체 안에서 존재함을 인지하고, 공동체의 감수성을 높인다. ③ 영상인문학 교육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네러티브(스토리, 생애, 역사)에 대한 감수성을 높인다. ④ 사람들의 휴먼다큐 제작을 통해 다양한 삶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⑤ 다큐를 통해 자신이 사는 지역을 다시 인지하기 시작한다. 창작결과 유튜브 ‘달꽃창작소 다큐학교’ 검색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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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Ⅴ. 연구개발 영역

6. 사람과 다큐


7. 예술과 기술

상상과

실현

취지 ‘예술과 기술’은 디지털 매체, 스마트 기기의 활용과 이해에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력을 더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교육 영역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상상을 눈 앞에 실현해보는 경험을 통한 동시대 청소년들에게 유효한 디지털 기술 및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키우는 ‹아트 × 테크놀러지› 교육을 목표로 합니다.

우주 공연을 위한 K-POP 무대 제작소

홀로그램, 프로젝션 맵핑, 3D 프린팅을 활용해 상상 속의 ‘우주 공연 무대’ 제작

씬 스틸러 김로봇

피지컬 컴퓨팅을 이용해 연극 무대와 주인공 제작

R2D2 실험실

로봇 R2D2를 설계하고, 아두이노, 3D프린팅, 오토마타 등을 활용하여 제작

크레이지 퍼니 방송국

드론, 365˚ 카메라, 짐벌, 핸드폰, 아이패드, 고프로, 카메라, APP, CG 프로그램을 활용한 방송 제작

디지토이

미래형 놀이, 장난감 등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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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장› 운영 사례

교육방향서 발췌

• • • • •

‘동시대의 청소년에게 유효한 디지털교육의 방식’을 더욱 명확하게 찾고자한다. 디지털 매체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창의예술교육을 실행한다. 융합인재 양성과 디지털 관련 진로진학에 대한 확장과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매체와 스마트 기기에 대한 자기주도적 활용에 대한 경험을 제공한다. 스마트 기기의 올바른 이해와 사용을 유도한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55 Ⅴ. 연구개발 영역

7. 예술과 기술


8. 마을

마을이

학교다. 취지

2016년 ‹남산 아래 마을과 학교 네트워크› 제안서 발췌 달꽃창작소의 대표 최규성과 ✽✽여고 류✽호 교사는 중부교육청의 ‹마을결합형학교 추진지원단› 회의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네에서 다시 만나, 마을과 학교의 연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였고, 적절한 시작점을 찾자는 결론을 내었습니다. 그리고 류✽호 교사는 학생들에게 달꽃의 프로그램을 홍보해주는 등 가능한 선에서 양측의 접점을 만들어 갔고, 달꽃 또한 정원 외로 ✽✽여고 학생들을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면서 서로의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마을은 학교에게 제3의 교실이 되길 바랍니다. 마을의 여러 인적, 물적 인프라가 학교의 프로그램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새로운 배움의 장으로 자리잡기를 바랍니다. 또한 마을 내에 우리지역의 아동청소년의 교육을 위한 배려와 노력에 대한 공감대가 조성되고 아이들에게 흥미로운 마을이 되기 위한 계획을 세울 수 있길 바랍니다. 학교는 마을에 대한 이해를 좀 더 증진하고, 아이들의 ‘공동체 감수성’(그리고 그것으로 인한 다양한 교육적 효과)을 기르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의 마을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또한 마을의 다양한 인프라는 교육을 위한 폭넓은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고, 학교는 그러한 마을의 콘텐츠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를 계획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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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관계속에서 배우고, 성장하고, 존재합니다. 아이들이 삶터인 동네 안에서 성장하길 바랍니다.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이모삼촌들을 만나며 ‘삶’을 알아가길 바랍니다. ‘동네’라는 감수성, 즉 관계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소통과 공감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안전한 동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하길 바랍니다. 아이들이 앞으로 겪을 실패와 좌절의 상황에서는 동네가 언제라도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둥지가 되길 바랍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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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Ⅴ. 연구개발 영역

8.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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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여행과 발견

낯선

발견 취지

“성인이 된 아이들에게 달꽃의 활동 중에 어떤 것이 제일 기억에 많이 남는지 물어보곤 합니다. 가장 많이 듣는 대답은 ‘여행’과 ‘다양한 어른’들을 만난 것을 꼽습니다. 친구들과의 일상적인 만남과 놀이도 의미 있겠지만 여행의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낯선 공간에서의 새로운 경험은 아이들에게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과 장소가 있다는 것을 몸소 체감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순간들 하나하나가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한 상상을 키워줍니다. 그리고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보다 많은 선택지를 갖게 하지요.” 흙.최규성, 어느 인터뷰 중

2016년 ‹남산 아래 마을과 학교 네트워크› 제안서 발췌 “여행도 계획을 해서 간게 아니고 일주일 전에 갈까?해서 갔었는데 그런 일이 살면서 많이 없잖아요. 그래서 좋았어요. 그리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장소가 있고 사실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 수많은 길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2018년 참여자 김✽원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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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Ⅴ. 연구개발 영역

9. 여행과 발견


우리는 미래의 어른들을 위해, 다른 교육을 상상해야 합니다! 새로운 관점, 다양한 실험이 필요합니다. 나쁜 교육, 잘못된 교육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의 다양성이 사라진 것입니다. 단 하나의 삶의 방식, 단 하나의 사고방식만으로는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발견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어른들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삶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을 바닷물에 내던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사회의 교육은 아이들을 이토록 위험한 상황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다른교육›은 세상의 다양한 새로운 교육의 철학과 관점을 다루는 잡지입니다. 우리 교육이 지금의 입시위주의 획일적인 교육에서 좀 더 다양성이 있는 교육으로 변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문의는 dalggott@gmail.com으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1호 발행인의 글 반갑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요? 우리 교육은 마치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처럼 보입니다. 아이들은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아주 좁고 불안한 길을 건너야 합니다. 멀리 내다 볼 수도 없고 발끝만 보고 걸음을 떼야 하지요.

‹다른교육›은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보기 위한 새로운 접근입니다. 많은 분들에게 세상의 다양한 교육, 새로운 교육을 알려드리기 위해 만들었어요. 아이들 교육에는 아주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말씀을 드리려는 것이죠. 아이들 가까이에 계시는 분들과 함께 보고 싶네요. 이 잡지 하나가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했어요. 달꽃만으로는 버거운 일이라 베네핏,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향해 내몰리고 있을까요? 어떤 삶을 준비할

만들었어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항상 달꽃을 신뢰해주시고

수 있을까요?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위해, 건강한 시민이 되기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위해, 또 어른이 되기 위해서 어떤 경험을 쌓아가고 있을까요?

경험과 상상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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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교육

Ⅵ. 캠페인

1. ‹다른교육› 매거진

달꽃은 ‘교육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캠페인 성격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소개합니다. 향후에는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더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캠페인을 고민하는 중입니다.

〈달꽃창작소〉 최규성 드림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61 Ⅵ. 캠페인

1. ‹다른교육› 매거진


2. 교육활동가 연수과정

함께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

볼까요?

달꽃은 지역을 기반으로 교육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실험하고 도전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변화는 사람이 만든다’라는 점이예요. 그래서 지역에서 함께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갈 동료들을 만나고자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했지요. 서울시와 용산구, 교육청의 지원으로 실현이 되었어요. 2017년 총 20여분의 분들이 이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운영사례 1회차 — 오리엔테이션

6회차 — 문화예술교육의 현장

2회차 — 뇌과학의 관점에서 본 아동청소년

7회차 —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

3회차 — 자원봉사활동 이해와 사례

8회차 —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실습

4회차 —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

9회차 — 마을과 학교의 연계에 대한 이해

5회차 — 자기주도 활동의 장으로서의 마을

10회차 — 수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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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제안서 발췌: 기획의도 ‘혁신교육’은 무엇보다 혁신을 함께 꿈꾸고 전진해갈 수 있는 ‘사람들’의 힘이 매우 중요하다. 기존에 같은 취지를 가지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혁신교육의 의미와 실행 방법 등을 새로 배우고 함께 연구하는 방식으로,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배출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인적자원 형성 방법이다. 단순한 교육 커리큘럼만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배운 것을 적용할 수 있는 현장 활동을 연계, 제공하여 실제적인 활동의 동력을 마련하였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63 Ⅵ. 캠페인

2. 교육활동가 연수과정


Ⅶ. 이해관계자 인터뷰

여러 기회를 통해 달꽃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일부 골라서 담아봅니다.

달꽃이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언젠가 달꽃창작소 소개글에서 본 이 세가지 가 떠오릅니다. 취향을 기르자! 재능을 꽃피우자! 삶을 디자인하자! 아이들의 마음을 슬쩍 건드려 그 속에 숨어있는 끼를 끄집어내어 그걸로 자신의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가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원자, 지역학교 교사 민✽홍

“달꽃은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발견해나가는 곳이고,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어요.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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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 예술강사 백✽희

“정신과 몸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뛰어노는곳~ ㅋㅋ 미로속에서 평생 접해보지 않은 어디론가 찾아 헤매는 곳~ ㅋㅋ 무너지지 않는 벽이 없는 곳~ 그래서 참 좋더라~ ^^ 그렇게 가면 좋겠어~ 이세상에서 단 한 곳이라도~ 달꽃♡♡♡” 후원자, 지역주민 박✽희

“달꽃은 문화예술교육 실험의 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실험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교육에 전해줄 수 있는 실험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후원자, 교사 송✽리

앞으로 달꽃이 어떤 곳이 되었으면 하시나요? “어려서부터 아이들은 창의성을 발달을 위한 다양한 경험을 기관(유치원, 문화센터, 학원)을 통해서 받게 된다. 그러나 가끔 그 창의성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 창의미술, 창의음악, 창의수학 등등 ‘창의’가 붙은 교육은 아이들의 잠재된 재능을 찾아내서 끌어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주변의 기대가 더해지고, 창의에 다른 가치와 목적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의 순수한 창의적 감수성은 꺼져가게 된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창의성’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무엇이었던가? 추측컨대… 미래의 남과 다른 똑똑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청소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풍부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데, 아이들은 지금 그 모습에서 가치를 찾거나, 즐길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꿈을 정하고 결국에 진로, 결국엔 직업을 정하고, 그에 맞춰 서류를 꾸려야 하고 그것을 가지고 경쟁해야한다. 이런 상황에서 달꽃은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감수성을 어떤 목적을 위해 길러주기 보다는,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도록 교육을 해주면 좋겠다. 이런 과정에서 지금의 모습에 스스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감성을 기를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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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청소년〉 학부모 강✽희

달꽃토요학교를 참여했는데 나의 꿈, 진로를 찾기 위한 많은 경험을 했어요.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자신감을 좀 얻은 것 같아요. 중학교 들어오면서 자신감이랑 자존감이 좀 떨어져서 사람들 앞에서 말도 잘 못하고 그랬었는데 토요학교에서의 경험들이 저를 좀 달라지게 한 것 같아요. 학교 수업과는 달리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되고 자유로운 것이 좋은 것 같아요. 작년부터 달꽃에 오게 되어서 많은 경험을 했어요. 토요학교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어른들을 만나면서 저의 직업과 진로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진행 영상 인터뷰 中] 이유진 (배화여고)

경북 청도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황진욱이라고 합니다. 원래 부모님이랑 여기 달꽃창작소 운영하시는 흙쌤이랑 알고 계셨는데, 그냥 아버지 친구로만 알고 있다가 제가 중학교를 그만두게 되고 이런 저런 활동을 해보겠다 했을 때, 그때 서울 올라와서 달꽃 와봐라 하셔서 그냥 왔더니 재미있더라구요. 되게 편안했어요. 처음 왔을 때부터요. 특별히 틀에 짜여진 오늘은 이 강좌를 듣고 저 강좌를 듣고 그런거 보다는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하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오셔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또 수업 외에도 같이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고, 어른이더라도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게 마음에 들었구요. 그래서 막 불편하지 않고 편하게 각자 이야기를 듣고 할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제가 겪은 달꽃은 다양한 어른들 꼭 어른들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을 만나서 꼭 나이나 직업에 구애를 받지않고 자유롭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강의를 들을 때에는 듣고 그 다음에 끝나면 같이 밥을 해먹고 그리고 가끔 가만히 앉아있을 수도 있고 뭐든 할 수 있는 곳이거든요. 하고 싶으면 뭐든…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Ⅶ. 이해관계자 인터뷰


제 직업을 고민하는 데에 있어서 여기서 많은 어른들을 만나봤던게‥ 멘토라고 하나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어른들을 만나봤던 것이, 제가 농사일 지어야겠다 하고 결정을 내리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계속 만나고 이야기 들으면서 나는 뭘 해야하나 뭘 좋아하나 라는 걸 그냥 저절로 계속 고민했었던거 같거든요. 제가 얼마전에 달꽃에서 선생님으로 수업을 해본 것은 사실 계기랄껀 없구요. 그냥 원래 학생이었다가 어쩌다보니 나이가 차서 이것도 내일이다 하고 하고 있구요. 흙쌤이 그냥와서 너가 지금 어떻게 뭐하고 있는지 애들한테 들려줘라. 그래서 그냥 와서 애들한테 ‘전 이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하고 들려준게 전부예요.

저는 달꽃창작소가 쭉 이어지면서 여기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자유롭게 이야기도 하고 영향을 주고받는 공간이었으면 좋겠구요. 저도 개인적으로는 달꽃창작소에 오면서 여기 학생들에게 제가 받았던 것처럼 작은 영향이라도 주었으면 좋겠어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진행 영상 인터뷰 中]황진욱 (달꽃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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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기서 학생이었을 때, 여기 오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아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 저렇게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분도 있구나, 그러면서 제가 하고싶은 일을 찾아갔던 것처럼 애들도 저를 보고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 좋겠어요.

달꽃창작소와는 어떻게 인연이 닿으셨나요?

2016년에 마을과학교 연계모임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었습니다. 그전에 다른 연수에서 만났던 소장님과 인연이 닿아서 그 해에 연계모임 지원사업에 함께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서 지금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기관에 비해 달꽃창작소만이 가진 특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일단 크게보면 세가지가 특징적인 것 같아요. 문화예술교육을 하면서 여타의 기관들을 보면 본인들이 계획을 세운대로 가는데. 세가지가 좀 특징이 있습니다. 일단은 배움이있고 놀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쉼을 주는 공간이기도 해서… 유익한 문화예술경험과 배움을 경험하면서도 그리고 그것이 지루하지않게 놀이처럼 이루어지게끔 하고 그 사이사이에 적절한 어떤 휴식같은 활동들. 밖으로 놀러 나간다던 지, 바다를 보러 간다던 지 하는 이런 경험들이 어떤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면에서는 오히려 배움의 질과 깊이를 더욱 깊게 해주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것 같습니다. 달꽃창작소에 기대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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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학교안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을 받고 있고 참여하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는 교육과정이라는 틀안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거든요. 근데 문화 혹은 예술이라는 건 우리 생활속에서 사실 체험하고 표현해야하는데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 실제로 본인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에서 그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그러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어떤 문화 예술을 삶 속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그것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거 같구요. 그런 달꽃창작소가 가지고 있는 그런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특히 참여자들의 요구나 필요등을 고려하면서 짜여지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지역의 문화예술의 기반을 튼튼히 하고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클 것 같습니다. 사실 어떤 모임이나 기관들도 처음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 여러가지 노력을 하다보면 양적인 확대를 매우 신경을 쓰게되는데 사실은 어떤 면에서는 작고 소중한 공간들이 이곳 저곳에 점점이 놓이고 그 공간들이 연계될 수 있으면 좋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곳이 수많은 점을 찍고 그것을 연결해서 나중에는 선이 되고 면이 될 수 있는 첫 출발점으로서의 역할을 이미 하고 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사실은 달꽃창작소가 어떻게 보면 활동할 수 있는 공간 범위가, 지역적인 공간 범위가 정해져 있을거 거든요. 그것을 너무 넓히려하기 보다는 본인만의 영역안에서 살뜰하게 알차게 문화예술교육이나 활동을 하고 또 그것을 넘어서는 다른 지역의 활동가들에게 본인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잘 공유하고 잘 전수해 준다면 뭐 작게는 달꽃이 있는 이 동네, 넓혀가면 서울시 전체 더 넓혀가면 대한민국 전체가 문화와 예술이 일상생활이 되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각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 어떤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진행 영상 인터뷰 中]류원호 (교사, 보성여고)

Ⅶ. 이해관계자 인터뷰


Ⅷ. 왜 우리는 별 게 없습니까?

2018년 7월에 쓴 글입니다. 미완성의 글이지만 기록의 의미가 있어 담아봅니다.

달꽃은 청소년문화예술학교입니다. 용산지역 거점으로 활동하고

어떤 이론에 대해 나의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흡수한 사람만이

있기 때문에, ‘청소년 동네문화예술학교’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의미있는 그것의 살아있는 진짜 의미를 얻게 되고, 책에 인쇄된

같습니다. 달꽃은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이

글자를 진실로 의미있는 ‘나의 지식’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다양한 세상과 사람과 다양한 가치와 시각을 경험할 수 있도록

그래서 학문을 공부함에 있어서도 ‘실천’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경험과 생각을 쌓아가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꽃을 ‘나의 경험과 나의 생각을 쌓는 곳’이라고 설명할 수 있겠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우리의 사회적 갈등을 살펴봅시다. 흔히 그것은 양쪽으로 대립되어 있습니다. 앞서 우리가 ‘나의 생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우리의 생각’에 갇혀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거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유지되고 완성될까요? 그것은 바로 ‘다른 우리’,

‘우리’에 갇힌 우리

바로 ‘적’입니다. ‘우리에 갇혀버린 우리’는 그 개인의 내적 허무함을 감추기 위해 적을 공격하면서 그 존재를 결속합니다.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와 같은 생각,

가장 극단적인 예는 바로 나치의 파시즘입니다. 이 단어의

나와 다른 생각. 흔히들 이렇게 다양한 ‘우리’가 함께 살아가기

이탈리아어원은 ‘묶음’, ‘결속’, ‘단결’입니다. 또한 흔히 국가적

위해서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소통이란 무엇일까요?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과거 일본의

나의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 사이에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길을

제국주의도 그러한 예입니다. 인류사에서 근대기는 ‘우리’를

만드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소통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은

형성해보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긍적적으로도

‘나의 생각’입니다. 납득을 누가 하느냐? 소통이 된다고 누가

부정적으로도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판단하느냐? 그것은 바로 ‘나’입니다. 상대의 생각을 이해한다는 것은, 즉 그것의 출발점은 바로 ‘나의 생각’에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생각, 나의 관점이 있어야 상대를 진정으로 이해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주관적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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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는 곳입니다. 그 이유는 청소년들이 그 가운데서 자신의

각설하고, ‘왜 우리는 우리에 갇혀있는가?’ 그것은 바로 ‘나의 생각’이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는 개개인 모두 실체의 내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존적 나는 존재하는가? 나는 생각하는 나인가? 즉 나는 나의 생각을 생각하는 나인가? 혹시 우리의 생각, 남의 생각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가? 혹시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는 흔히 ‘주관적’이라는 것을 ‘객관적’인 것에 비해 뒤떨어지는

스스로에 대한 허무함을 느끼지 않는가? 이제는 이것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는 다수를 향해 나 개인의 목소리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본 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다수의 남이 내는 목소리에 더 귀기울이고 그것을 함께 외치는 듯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흔히 군중심리라고 합니다. 우리의 생각을 나의 생각이라고 착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의 목소리’, ‘우리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은 결코 그것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접 본질, 뿌리부터 쌓아온 생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가 가져보지 못한 것, 내가 겪어보지 못한 것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학문에 있어서도,

경험과 상상의 학교

별 관점 있으십니까? ‘나의 관점’에 대해 조금 다른 방향에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지구촌’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어서 아무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그만큼 온 지구가 기술의 발전으로 가까워 졌다는 말이죠. 덕분에 우리는 다른 나라의 동시대 혁신가들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보통 ‘선진국’이라고 부르는 나라들의 혁신가들을 많이 거론합니다.

개똥철학이라는 단어로 시작해서 청소년기의 가치를

혁신가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 혁신가란 우리의 일상에서

설명했습니다. 또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여러분,

무언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그것을 끝까지 행위로 옮겨본 사람,

참 이상하게도 우리는 살면서 자신과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그리고 거기에서 대다수가 인정하는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이라고

희생해야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여겨집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다르다’를

그 시기, 청소년기입니다. 제가 보기에 청소년기에 대한

꼽고 싶습니다. 혁신가란 무언가 다른 방향, 다른 이야기, 다른

우리사회가 주목하는 점은 딱 두 가지 방향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가치와 시각을 가진 사람.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혁신가 중에 이렇지

하나는 ‘절체절명의 입시’이고, 다른 하나는 ‘문제만 일으키는

않은 사람이 없다는 점은 대부분 동의하실 것입니다.

사춘기’입니다.

한 걸을 더 들어가, 저는 그 ‘다르다’를 ‘다른 관점을 가지고

청소년이라고 하면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입시를 떠올립니다.

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개인 고유의 관점, 즉

그리고 탈선, 가출, 폭력, 왕따, 자살, 게임중독, 질이 안좋은

‘나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을 우리는 ‘혁신적인

친구 등을 떠올립니다. 학부모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자녀들이

사고를 한다’, ‘혁신가다’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관점이란

청소년기를 조용히만 지나가줘도 좋겠다고 합니다. 아무일도

어떠한 구상적 추상적 대상에 대한 나의 방향성, 경향성이 담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청소년기는 지나가야할

시각과 판단, 나름의 정의. 바로 개인의 경향성이 담긴 생각 혹은

시기’인 것이죠. 자, 이런 상황에서 우리사회가 흔히 지적하는

개인의 취향이 담긴 생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문제’는 잘 다뤄지고 있을까요? 그것은 진짜

우리는 소통을 강조하죠. 소통이 안돼서 그렇습니다. 다양성의 존중을 강조하죠. 남을, 차이를 인정하는 감수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체성과 자기주도를 강조하죠. 그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혁신을 강조하죠. 변화를 만드는 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모든 것이 가능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는 ‘관점이 있는 나’가

문제일까요? 혹시 ‘문제의 문제’를 보아야하는 것은 아닐까요? 한국사회 성인들에게서 청소년기적 특성이 이십대 중반에서, 심하게는 이십대 말까지 보여진다고 하죠. 이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청소년’의 기간을 중고등학생에서 좀 수정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있어야 합니다. ‘나의 관점’이 존재해야 합니다. 세상과의 관계와 조율을 위해서는 그 주체인 ‘나’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관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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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 사이의 관계입니다.

청소년기 ‘별 일’ 있으셨습니까?

여러분, ‘개똥철학’이라는 말을 아시죠? 지나고 나서 돌아 보면

스스로 웃음이 나고 샤워 중 벽치기를 하게 되는 그러한 생각. 인간이 이러한 아주 집중적으로 하는 시기, 언제일까요? 아마 다들 지금 자신의 청소년기를 떠올리고 계시지는 않나요? ^^ 개똥철학이란 뭘까요? 사람의 성장과정에서의 개똥철학이라 함은 아직은 어설프지만 사람이 자신만의 주관과 가치관을 세워가는

오로지 나의 경험만이 나의 관점을 만든다. 그렇다면 관점은 어떻게 형성되는 것일까요? 우리는 남의 관점 혹은 우리의 관점을 나의 관점이라고 흔히 착각하며 살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그 둘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차이는 단 하나입니다. ‘나의 경험’에서 비롯한 것이냐는 점입니다. ‘나의 경험’이냐 ‘남의 경험’이냐에 따라 유사한(똑같은 관점이란 있을 수 없죠) 관점도 나의 것이 될 수도, 남의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내가 그 뿌리를 차지하고 있느냐, 내가 그 본질을 발견하였느냐의 차이입니다. 이 차이가 왜 중요할까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른

경험, 그 초기의 혹은 최초의 경험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많은

관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시대로 접어들었죠. 누구는

전문가들이 청소년기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의 시대라고도 하고, 누구는 인공지능 혹은

나를 발견하는 시기, 나를 형성해가는, 만들어가는 시기. 그리고

빅데이터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외치는 비관적인

아동기와 다른 점은 , 부모와 가족과의 유대감을 넘어서 사회적

규정도 있지요. 앞서, 혁신가란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이라고

관계 안에서 영향받으며 자신을 형성해간다라는 점입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뭘까요? 두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나’에 대한 형성,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내가 바라보는 ‘남–외부–세상’에 대한 형성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 시기를 ‘사춘기’라고도 부릅니다. 내가 나로 살기 위해, 안에서는 불이

했습니다. 개인의 ‘다른 관점’이 풍부하게 공존하는 국가를 선진국이라고 하죠. 이제 대한민국에도 개인의 다양한 관점이 꽃 피고, 공존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뿌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 ‘본질을 발견한 사람’입니다.

나고 전쟁이 일어나는 시기가 바로 사춘기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관점’을 가진 사람만이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

왜 청소년기가 존재해야 할까요? 그 이유는 바로 ‘어른–성인–

사람만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나의 관점’이란

시민’이 되어가는 뿌리의 시기로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튼튼한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청소년기에 중요한 과업은 ‘관계 안에서 나를 형성해가는 경험’ 그것을 충분이 ‘경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상상해 봅시다. 뿌리가 튼튼하지 못한 나무, 그런데 나뭇가지와 나뭇잎만 요란한 나무는 어떻게 될까요?

Ⅷ. 왜 우리는 별 게 없습니까?

흙.최규성


신청 주제와 관련하여, 현재 단체가 변화하고 싶은 문제는 무엇인가요?

Ⅸ. 작은 비영리단체 달꽃창작소가

2018년에 가졌던 고민

이 글은 달꽃이 운영에 대한 고민을 안고서 서울시NPO지원센터에 제출했던 제안서의 내용을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우리는 2018년 매우 큰 고비를 넘겼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을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담습니다.

NPO는 돈이 중요하다. 미래가 없는 살림살이. 장기적인 지원 혹은 안정적인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달꽃은 중장기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 처지에 있습니다. 미래를 계획하기 어렵다는 점은 구성원들에게 무척 힘든 일입니다. 먹을수록 허기지는 정크푸드 같은 공모사업. 안 할 수는 없을까? 더 이상 공모사업의 한계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도 않지만… 정크푸드가 아닌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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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딱 맞는 지원처가 없을까? 인자한 거액의 기부자를 꿈꿔야하나? 현재 달꽃의 방식은 기존의 사례에서 딱히 무엇과 비슷하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공모사업이라는 것은 대체로 이미 도출된 기존 방식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기 때문에, 현재 달꽃의 몸에 잘 맞는 옷을 찾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연팔이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특수한 대상과 사례’를 원한다. 달꽃은 보편적인 교육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지원 시스템은 어려운·불우한·소외된·감동적인 대상을 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달꽃에도 그러한 아이들이 있지만, 그러한 아이들에 대한 돌봄은 관계 속에서 풀어내는 것이 달꽃의 방식입니다. 달꽃은 ‘오래된 교육이 아이들을 망친다’, ‘우리나라의 교육영역 자체가 사각지대이다’라는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으면 안됩니까? 기존 지원 시스템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각 지원(처) 마다 가지고 있는 언어를 습득하고 그 언어로 우리를 설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점이 매번 무척 우리를 소진되게 하고, 우리의 언어를 점점 잃어버리게 하고 있습니다. 번번히 남의 언어를 습득해야 하는데 소중한 역량을 소비하고 있습니다. 초심을 잃는 것은 내부보다는 외부요인 탓이다. 우리의 언어를 잃는 다는 것은 정체성을 잃는 다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자꾸 안 맞는 옷을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입으면서 생각이 꼬이고 있습니다. 후원은 어떻게 확대할 수 있을까? 사실 달꽃은 아직까지 적극적으로 후원금·후원자를 모집해본 경험이 없습니다. 소극적으로 살짝만 경험해봤습니다. 그 이유는 아직까지 무언가 달꽃에 어울리는 방식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제를 어떻게 발견하게 되었나요? 해결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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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항상 눈앞에 보입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들고, 우리가 즐겁게 일하고 싶어서입니다.

1. 우리가 우울할 때 문제를 발견합니다. 보통 구성원들이 우울해지면 무언가 잘못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때에 서로 불만이 생기면서 여러 문제들이 거론되고 드러납니다. 그런 상황이 되기 전에 문제를 발견하고 싶지만 일에 치이다 보면 어느새 그렇게 되어 있고, 그런 안 좋은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올 해는 되도록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이유는 우리에게 걸맞는 안정적인 운영구조가 뒷받침되어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3.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사업을 원하는 때에 진행하고 싶습니다. 4. 매년 반복되는 상반기 운영난을 해결하고 싶습니다. 5. 우리에게 걸맞는 안정적인 운영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6. 즐겁고 보람이 있는 일을 오래오래 하고 싶습니다. 7. 담담한 교육의 변화를 만들고, 보다 건강한 아이들이 만드는 보다 유쾌한 사회를 만나고 싶습니다. 문제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해보셨나요?

1. 스스로의 설명 변화 2013 — 문화예술모임 2014 — 동네 문화예술 놀이터 2015 — 문화예술학교 2016 — 청소년학교 × 연구소 2017 — 청소년교육예술연구소 2018 — 연구소 × 학교 2. 지원처의 다양화 (2015~) 소수의 지원처에만 의존하지 않기 위함, 위험을 줄임, 다양한 실험과 경험이 가능, 다양해질수록 힘들다.

Ⅸ. 작은 비영리단체 달꽃창작소가 2018년에 가졌던 고민


3. 이해관계자관리 (2017~) ‘교육의 변화’를 위해서는 여러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해서 함께 가야하는구나! 처음엔 서브업무라고 생각했는데, 책임자가 필요할 만큼 메인업무였다. (그래서 충분히 안되고 있다.) 4. CMS 시작 (2016~)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CMS 운영중. 달꽃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후원금이 꼭 필요하다는 점은 알고 있었으나, 거기에도 만만치 않게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알게되었고 망설이던 중에 CMS를 지원하는 ‘예술나무Artistree’사업을 알게되어 지원하여 이용하고 있음.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후원금인데도,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서’와 ‘결과보고서’를 써야함.

6. 재무회계 정립 (2017~) ‘회계는 경영의 언어다’라는 말을 납득하게 되면서 재무회계 영역의 정립에 힘을 많이 쏟고 있음. NPO지원센터 무료상담을 통해 만난 오✽석 회계사님을 통해 적절한 회계법인을 소개받아 전문회계업무를 맡기고 있음. 하지만 우리조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회계지식을 갖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판단을 하였고, 올 해부터 구성원이 대학에서 회계학을 공부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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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법인화 검토 (2017~) 보다 안정적이고 비전을 만들 수 있는 단체의 형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을 가지고 있음. 하지만 여기에도 ‘조직역량’이 적지 않게 들어서 자꾸 미루고 있음.

7. 다양한 운영 교육에 참가 (2016~) 2016년 NPO지원센터의 ‹임팩트 테이블›을 포함하여 다양한 중간지원조직 및 기관에서 주최한 조직운영관련 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8. 공모사업 많이 해보기 (2015~17) 2015년에서 2017년까지 세 해 동안, 다양한 성격·규모·지원처의 공모사업을 운영해보았습니다. 당시에는 다양한 교육사업의 다양화와 확대를 염두에 두고 공모사업을 양껏 확대해봤습니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공모사업의 비중이 커지면 조직의 건강을 해친다’, ‘공모사업은 정크푸드 같은 것이다’ 등이었습니다. 지금은 꼭 필요한 최소한의 공모사업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9. 직원을 늘려보기 (2016~17) ‘그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지’라는 생각으로, 가능한 구성원을

경험과 상상의 학교

달꽃창작소 Archive Book Vol. 03


늘리기 위해 무척 노력하였습니다. 월급을 마련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후원·지원 등을 고생고생하면서 활용하고, 구성원이 투잡을 뛰면서 인건비를 마련하였습니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안정된 운영, 안정된 조직문화 없이는 ‘배가 산으로 간다’였습니다. 지금은 달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사람 두 명만 일하고 있습니다.

10. 수익사업에 대한 필요성 거론 (2016~) ‘잔잔하게 깔아주는 자금이 필요하다’라는 취지로 수익사업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졌습니다. 하지만 수익사업도 어느정도 확신이 들고 지속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라야 하는데, 아직 딱히 그런 사업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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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지역기반 다지기 (2016~) 달꽃은 용산지역에서 교육의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민관학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용산지역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사업이 시작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지역의 교육활동가 연수과정을 기획하여 진행하였으며, 다양한 중간지원조직과의 협력관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문제가 해결되면 조직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1. 조울증에 걸리지 않는다.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2. 구성원들이 투잡을 하지 않고 달꽃에 몰입한다. 3. 우리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과 당위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동시에 건강한 그것을 형성해간다. 4.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을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함께 담담한 교육의 변화를 만들어간다. 5. 하고 싶은 것, 해야만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의 위치를 자의로 결정한다. 6. 하고 싶은 일을 오래오래 한다. 7. 오래오래 버티면, 달꽃을 경험한 아이들이 달꽃을 만들어간다.

Ⅸ. 작은 비영리단체 달꽃창작소가 2018년에 가졌던 고민


『우리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지 않는 개념을 아이에게 가르칩니다. 성장하지 않을 개념을 아이에게 주고, 성장하지 않을 개념으로 아이를 괴롭힙니다. 아이에게 주어야 할 것은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념들이어야 하는데도 말입니다.』 루돌프 슈타이너



달꽃창작소

2013–2018 Archive Book Vol.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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