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7
영화, 육아를 만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것
<해피 이벤트>
역사와 놀자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타임캡슐 <경복궁> 아가를 기다리며 여름 아기 출산 준비물 리스트 그곳에 가면 자연이 조각해 놓은 해안궁전 <주상절리대>
ISSN 2288 -2073
CONTENTS
18 포토에세이 여름의 중심에서 만나다, 천지연 폭포
20 영화, 육아를 만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것, <해피 이벤트>
23 reader's album 혼자보기 아까운 사진 함께해요
24 엄마 어릴 적 읽은 책 이야기 제제, 그리운 너를 다시 만나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26 더 맘 인터뷰 무대 뒤, 더 큰 꿈을 꾸는 사람 무대 디자이너 배윤경 불이 꺼진, 텅 빈 극장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편안했다. 조명이 꺼진 무대 위에서 나누는 인터뷰는 단막 공연의 한 가운데 자리 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기도 했다. 무대 위의 시각적인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는, 무대 디자이너 배윤경을 만났다.
30 아가를 기다리며 여름 아기 출산준비물
34 LIVING 사람 잡는 ‘악취와의 전쟁’
36 취미생활자 파티쉐 삼순이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면, <베이킹>편
CONTENTS
39 LIVING 나들이 후 더러워진 유모차 세탁 방법
40 엄마가 만들었어요 영양 만점 우리 아기 간식 <홈메이드 코티지 치즈>
42 Promotion 자외선 차단제, 선택 아닌 필수
43 藥이 되는 식품 인생을 새콤하게 만드는 ‘식초’
44 역사와 놀자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타임캡슐 <경복궁> 사농공상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 더욱이 왕의 존재는 영화 속에서나 마주치는 현실과 동떨어진 듯 느껴진다. 과연 왕조 시대가 존재하긴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클랙션 소리가 빵빵 대는 도심 한복판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법궁 경복궁을 만났다.
47 예비엄마 모여라 7월 산모교실 일정
48 Education 자기 주도 학습으로 자율적인 아이 만들기
50 예비아빠 전상서 가볍게 떠나는 태교여행 <김포 장릉> 거창한 해외 휴양지에서부터 유명한 국내 휴양지가 선호되고 있지만, 혹시 장 기간의 여행이 불가피 한 경우라면 주말을 이용해 도심 근교에 있는 공기 좋은 곳으로 떠나는 태교여행을 계획하는 멋진 예비아빠가 되어 보면 어떨까.
CONTENTS
52 서울, 그곳의 풍경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부암동>
56 스페셜투어 샹그릴라 요트, 바다에 반하고 절경에 취하고 바람이 시원하다. 역시 바닷바람은 제주도다. 바람 좋고 햇살 따스한 날, 매혹적인 제주의 바다에 순백의 요트를 띄워 놓고 무위한 시간을 만끽했다.
60 그곳에 가면 자연이 조각해 놓은 해안의 궁전 제주 서귀포, 대포주상절리대
64 에디터 생생체험 그 여자의 초보 산행기 <인왕산>편
68 미디어리뷰 주니어마스터셰프 시즌 2
70 노랫말 에세이 반딧불처럼 반짝이던 그 때, 자우림의 <반딧불>
72 김진희의 육아에세이 너와 함께하는 세상
74 사랑하라, 뜨겁도록 여자,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기마중 이벤트!! ‘산후조리원 베이비샤워’ 매월 2회 10부부(커플) 초대해
산후조리원에서 베이비샤워를 진행합니다.
모집 : 고운맘닷컴 진행 : 산후조리원
www.momsparty.co.kr
☎
010-2957-8533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나 갓 태어난 신생아를 축하하기 위한 행사로, 캐나다와 미국을 비롯해 점차 많은 나라들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행사이다. '샤워'라는 단어는 종종 출산을 앞둔 임산부가 사람들로부터 '소나기를 맞은 것처럼' 엄청난 양의 선물공세를 받는다고 여겨지지만, 이것은 잘못된 어원이다. 베이비 샤워는 18세기에 미국으로 건너온 독일 은세공 및 장사꾼이었던 프란츠 샤우어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뉴욕 상류층을 대상으로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 행위를 활성화시켰다.
베이비 샤워 (Baby shower)
진행순서
1. 입 장
2. 행사공지
3. 강좌
4. 조리원 투어
5. 상담
6. 사은품증정
포토에세이
여름의 중심에서 만나다 천지연 폭포 여름의 중심에서 만난 천지연 폭포는 그 명성이 자자한 여행지다. 22m 높이 절벽에서 쉼 없이 쏟아지는 우렁 찬 물줄기와 깊이를 가늠하기 힘든 컴컴한 천지연못의 웅대함이 보는 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 고즈넉한 숲 길 끝에 비밀처럼 숨어 있는 폭포를 만나러 가는 길은 들머리부터 운치가 빼어나다. 길섶에는 난대 식물들이 짙은 숲 그늘을 이루고 물길을 따라 새소리를 들으며 걸어 들어가는 맛도 일품이다. 글·사진 곽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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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육아를 만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것, : 해피 이벤트 바바라와 니콜라스의 사랑은 짧고도 달콤했다. 우리 아이를 갖고 싶다던 바바라의 말처럼 그들에겐 아이가 생겼고 그들은 부모가 되었다. 아이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 그 시점부터, 그들의 아이가 커 나갈때까지.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여자의 모습과 심적 변화를 꼼 꼼히 짚어낸다. 그러면서 진짜 육아의 모습이 어떠한지, 이상적 육아와 현실적 육아에는 어 떠한 간격이 있는지 까지도 말이다. 글 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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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 수유의 정답은? 아이를 낳기 전, 부딪치는 육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고 민이다. 모유 수유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물론 아이를 위해서는 모유 수유가 좋다고는 하지만, 본인을 위해서는 그다지 환영할만한 일은 아니다.
시어머니 vs 친정엄마 초기 육아는 특히나 어렵다. 특히 첫 출산인 초보 엄마에게
모유 수유는 가슴이 처지는 동시에, 오랫동안 아이를 받
는 더더욱. 그래서 백일이 가까워오고 육아에 진저리가 날
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팔이 저리는 등의 신체적 고통
때쯤, 여자는 육아 경험자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후보는 두가
이 따라온다. 게다가 피해야 할 음식도 상당하다.
지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이지만, 선택은 항상 후자이다.
금주는 당연하고 심지어 매운 음식도 좋지 않다는 불확 실한 주변인들의 이야기는 엄마들의 심적 갈등까지 더한 다. 하지만 가장 불편한 것은 무엇보다도 외출할 때이다. 모유가 나와야 할 시간에 나오지 않으면 가슴통증이 유발 되기 때문에 틈틈이 유축기로 젖을 짜내야 한다. 유축하는 데에는 시간도 꽤 걸리는 편이어서 엄마의 장
내 엄마에게 마음껏 요구사항도 늘어 놓으면서 쉽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만, 난감하게도 영화 속 바바라의 엄마는 불량엄 마다. 대마초와 이혼경력이 있는 엄마를 외면한 채로 바바라 는 아이를 돌보다 결국 남편에게 짜증섞인 SOS를 요청한다. 결국 돌아오는 것은 시어머니의 느닷없는 방문이다. 한국이 나 프랑스나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기 외출은 그만큼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시어머니와 그녀의 육아는 정반대이다. 몰래 우유를 먹이는
단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엄마들은 모유 수유를
시어머니에게 화를 삭이는 며느리. 결국 육아는 온전히 바바
선택한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연
라에게 맡겨진다.
결되어 있다는 친밀감과 모성애가 그 정답일 것이다. 영화 속 주인공 바바라도 모유 수유를 선택한다. 힘들다 는 엄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늘어진 목의 티셔
한국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출산 이후 여성은 대체로 친정엄마에게 육아 도움을 요청한 다고 알려졌다. 시어머니를 선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츠를 입은 채 꾸벅꾸벅 졸면서 모유 수유를 한다. 왜 그 옷
친정엄마가 계시지 않거나, 거리가 먼 경우 어쩔 수 없이 선
만 입냐는 남편의 질문에 어이없는 냉소를 지닌 채로.
택하는 것이 시어머니인 셈이다. 육아의 고단함과 시어머니 의 불편함 둘 중에 여자는 고를 수밖에 없다. 그것이 후자라 면, 당신은 꽤 힘든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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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아이 제대로 맡기기 아이를 낳은 이후 남편이 맘에 들지 않는다. 밤새 잠도 자 지 못하고 아이에게 밥을 주고, 어르고 달래서 힘든 상황, 남편이 다음 날 말한다. "그럼 어떡해. 내가 젖을 줄 순 없잖아." 물론 안다. 남자가 젖을 줘야 한다고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니지만, 그러한 답을 원한 것은 절대 아니었 다. 그저 한 마디의 위로만 있으면 충분할 것을. 무엇보다 힘든 건 몸보다 마음이다. 출산 이후 대부분의 여성들이 산후 우울증 증상을 경험 한다. 만사가 귀찮고 피곤하고 퍽 하면 눈물부터 쏟아져 나온다. 물론 호르몬 때문에 그렇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부터 해야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 때 중요 한 것이 남편의 역할이다. 아내에 대한 이해와 배려, 그리고 관심은 아내를 기운나 게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바로 육아에 대한 본 인의 생각이 아닐까? 너무 완벽하게만 하려고 하지 말고 상황에 맞춰 나가라는 바바라 엄마의 말처럼. 완벽한 사 람은 없듯이 실수 없이 이상적인 육아는 없다. 다른 사람의 육아와 비교하지 말고, 온전히 나와 아이에 맞게 함께 해 나가는 것이 바로 육아의 정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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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s album
혼자보기 아까운 사진 함께해요 더 맘 편집실은 지난달부터 '표지모델 콘테스트'를 네이버카페 '스마트한맘'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몇몇 독자들이 보내주신 사진은 그냥 묻어두기에는 아쉬워 이번호부터 '혼자보기 아까운 사진 함께해요'라는 별도의 지면을 할애하기로 전격 결정. 표지모델에 선정되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라도 달래드려야 하겠습니다.
아이를 주제로 한 엄마·아빠의 사진을 공모합니다. 매달 15일까지 네이버카페 ‘스마트한맘’으로 사진과 소개 글을 보내주세요. 채택된 분께는 소정의 사은품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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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 적 읽은 책 이야기
제제, 그리운 너를 다시 만나다 J.M. 데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 시절, 어른들의 눈을 피해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었던 경험은 누군가의 기억에서든 쉽사리 찾 을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어린 우리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기분을 느끼고 있었을까. 거 기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주던 것은 조그마한 인형일 수도 있고, 나무일수도 있고, 작은 시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네버랜드에서 사는 피터팬이 될 수 없기에 어느덧 자라 어른이 되어버렸 지만, 어린 시절 읽었던 책을 다시금 들추며 잠시나마 그 시절을 기억해본다. 글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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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악동, 제제 다섯 살의 기억을 떠올려 보려고 했는데, 좀처럼 기억에 나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린 시절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난
지 않는다. 분명 다섯 살이라는 시기를 보내며 어떤 생각, 어
다. 어린 제제를 보면서 나는 누군가와도 친구가 잘 될 수 있
떤 감정들을 느꼈을 테지만, 어른이라는 이름의 사람은 그
는 아이가 되고 싶었다.
것을 잊고 산지 오래 되었다. 책의 주인공 다섯 살 난 ‘제제’
그리고 집에서는 늘 구박과 매질을 당하지만, 제제를 사랑
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생각이 깊은 아이였다.
으로 감싸줬던 뽀르뚜까 아저씨, 그리고 라임오렌지나무처
본래, 나와 상관없는 나이를 생각하게 되면, 가령 어린 나이
럼 그 어떤 존재에게든 사랑받는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
의 아이들은 무조건 철부지,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무조건
을 했었다. 생각해보니, 이 책은 또래 아이들만이 친구가 된
고집불통의 사람이라고 극단적으로 치부하는 안 좋은 습관
다는 편견을 깨뜨려준 어린 시절의 고마운 책이었다.
이 나오기도 한다. 이런 못된 어른의 아집을 책의 주인공 다 섯 살 제제가 깨뜨려 주었다.
제제는 실업자인 아버지를 위로한답시고 이리오발두 아저 씨께 배운 비도덕적 가사의 노래를 불러서 흠씬 두들겨 맞
제제는 이웃집 빨랫줄에 걸린 빨래들을 왕창 떨어뜨리는
았다. 게다가 어린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어렵겠다 싶은
장난꾸러기였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동생과 신나게 놀
뽀르뚜까 아저씨의 죽음과 라임오렌지나무가 베어질 것이
아주는 착한 형이었다. 엄마의 스타킹으로 뱀을 만들어 사
라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에 휩싸였다. 누군가와 이별한다
람들을 놀래는 악동이었지만, 친구에게 맞고 오는 형을 대
는 것은 사랑하기를 그만두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제제.
신해 그 친구와 맞서는 착한 동생이었다. 집안형편을 생각하기보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바라는 철부
하지만 그는 사랑하기를 그만두지 않음으로써 그가 당한 이별들, 아픔들 앞에서 조금씩 자라나간다.
지였지만, 자신 때문에 속상한 아버지를 위해 구두를 닦아 선물을 하는 기특한 아들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제는 늘 동네에 소문난 문제아였고, 몸에 매 맞은 자국이 없는 날이 없이 살아가는 꼬마였다. 어 떻게 이렇게 까지 어른들이 아이를 함부로 대할까 싶을 정 도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철없는 행동을 보인 아이를 대 할 때, 녀석들을 무조건 생각 없고, 또 무언가 일을 낼 사고 뭉치로만 생각한 어른이 내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된다. 누구보다 깊은 생각으로 가족들을 사랑했던 제제의 애틋한 마음이 비단 책 속 제제의 것만은 아닐 것이기 때문에.
너의 라임오렌지 나무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할까 제제는 꼬마였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잘 알 고 있었다. 제제는 가난했지만, 자신보다 더 가난한 아이를 돕는 따뜻한 아이였고, 인기 없는 선생님의 책상에 꽃을 꽂 아 그녀의 마음에 큰 위로를 준, 고운 마음씨를 가진 아이였 다. 무서운 어른을 피하기보다 먼저 다가가는 아이였고, 함 께하는 이를 즐겁게 만드는 아이였다. 자칫 이 책을 읽고, 우리의 자녀들이 제제와 같은 속 깊은 아이가 되길 바란다는 결론을 내릴 뻔했다. 그런데 사실 나 의 심금을 가장 크게 울렸던 대목은 뽀루뚜까 아저씨에 관 한 것이다. 어느 날 제제가 뽀르뚜까 아저씨에게 집에서 모
제제네 집의 이사 후, 좋은 나무들은 형, 누나들이 차지하
진 구박을 당해 삶의 이유를 잃었고, 기차에 뛰어들겠다고
고, 남은 것은 뒤뜰의 조그마한 라임오렌지나무. 드디어 제
말했을때, 뽀르뚜까 아저씨는 설득을 통해 제제가 그런 일
제의 나무의 등장이다. 제제는 처음엔 더 멋지고 큰 나무를
을 하지 않도록 했다. 그래서 제제는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갖지 못한 것이 속상했지만, 라임오렌지나무와의 교감이후,
그런데도 뽀르뚜까 아저씨는 혹시 일어날 일을 우려해 밤새
그 둘은 소중한 친구가 되었다.
도록 기찻길 앞을 지키고 서있었다.
조그마한 꼬마 제제의 매력적인 특징은 누군가와 친구가
가슴이 짠한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나도 이런 어른이 되
잘 된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제제가 라임오렌지나무, 기
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진심을 보여주는 어른, 아이가 알지
타 치며 노래 부르는 이리오발두 아저씨, 그리고 마침내 제
못하더라도 그를 더욱 사랑하는 어른. 그래서 아이를 모진
제를 너무 사랑하는 뽀르뚜까 아저씨와 친구가 되었듯이.
세상에서 지켜 낼 수 있는 어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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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맘 인터뷰
무 대 뒤 더 큰 꿈 을 꾸 는 사 람 무대 디자이너
배윤경
불이 꺼진, 텅 빈 극장의 모습은 이상하리만치 편안 했다. 조명이 꺼진 무대 위에서 나누는 인터뷰는 단 막 공연의 한 가운데 자리한 것 같은 착각마저 들기 도 했다. 무대 위의 시각적인 모든 것들을 만들어내 는, 무대 디자이너 배윤경을 만났다. 그녀에게 있어 공연은 어렸을 때부터 동고동락해서 삶의 일부가 되 어버린 동반자와도 같았다. 글 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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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막이 오르기 전, 무대 디자이너를 만나다 무대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꽤 생소하다. 공연을 연출하 거나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종종 언론에서 만 날 수 있지만, 무대 디자이너는 그렇지 않다. 오늘도 반짝 이는 공연장을 만들기 위해 묵묵히 뒤에서 일하는 스텝 이기에 더욱 그렇다. 공연의 막이 올려지기 전, 바쁘게 준 비하고 있는 그녀에게 무대 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 물어봤다. “공연과 관련된 시각적 모든 요소를 디자인한다고 보시 면 되요. 그래서 사전에 많은 자료 조사가 필요하죠. 관련 된 이미지나 문헌 자료들을 충분히 찾아봐야 해요. 그리 고 이후에 디자인을 하고서 그것들을 제작소에 보내는 일을 담당하죠.” 무대 디자이너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방대했다. 그래서 외국의 경우는 무대 디자인과 관련되어 분야가 굉장히 세분화되어있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오로지 무대 디자이너가 이 모든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대형 공연의 경우 어시스턴트를 두기 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무대 디자이너 혼자 하는 것이 보 편화되어 있었다. 그래서 일은 고되고 힘들지만,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은 크다. 그녀가 무대 디자이너의 일을 계 속 하고 있는 이유였다. “중독성이 있는 것 같아요. 공연 전에 준비할 때는 정말
작업하고 있는 공연은 12월 공연일을 목표로 3월부터 사전 준비 작
힘들죠.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그래서 공연이 올
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관객들이 관람하는 짧은 두 시간을 위해 무
라가기 전까진 힘들어서 가끔 포기하고 싶기도 해요. 하
대 뒤 스텝들은 수없이 많은 시간을 쏟아 붓고 있었다.
지만 공연의 막이 오르고 제가 스케치한 것이 무대에 올 라갔을 때의 희열은 말로 할 수 없어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좋아하시면 그걸로 만족스러워요. 배우나 작품의 스토리가 집중적으로 조명받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별로 없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을 프리 프로덕션이라고 하는데,
어요. 공연이란 것 자체가 혼자서 할 수 없는 거잖아요. 어떻게보면
이 기간은 공연마다 상이하다.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당연한 것 같아요. 무대 뒤의 스텝들은 뒤에서 써포트하는 역할이니
을 사전 기간으로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녀가 지금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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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2. 지금을 있게 한, 인생 2막. 영국에서의 4년 4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영국에서 무대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곳에서 배운 것들은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해 준 커다란 재산 이었다. 그 곳에서 느낀 것들은 열거할 수 있을 정도로 많았지 만, 가장 놀랐던 것은 공연을 접하는 관객들이었다. “영국은 관객들부터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 어요.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요. 정말 즐길 수 있는 문화 가 만들어져 있다고 할까요. 특히 <오페라의 유령> 같은 공연 은 수십 번 보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은 아직 재 관람하는 관객 수가 많이 부족해요. 봤는데 왜 또 보냐는 의견 들이 많죠. 그런데 공연은 매 회마다 호흡과 동선, 배우들의 연 기가 바뀌기 때문에 여러 번 봐도 다른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그녀가 영국에서 직접 관객들을 만난 공연은 특별하게 다가왔다. 바로 눈 앞에서 관객들과 마주했던 에든버러 페스티 벌은 평생 잊을 수 없을 순간이다. 네명의 한국인 유학생 들이 모여 만든 공연은, 한 외국 기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좀 색다른 공연이었어요. 관객석과 무대를 바꿨거든요. 깜깜
scene 3. 무대 디자이너로서의 첫 출발
한 공간에서 불을 비춰 관객은 자기 자리를 찾아가구요. 관객 석에서 무용이 이뤄졌죠. 그런데 외국인 기자분 한 분이 펑펑
귀국 이후 그녀가 맡은 첫 공연은 <바보 빅터>였다. 동명 소설
우시는 거에요. 그래서 처음엔 당황했죠. 저희 공연 내용이 한
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그녀가 무대 디자이너로서 처음 시작할
국 유학생들의 고충과 힘든 생활을 담은 거였거든요. 아무래도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다. 국내에서의 첫 공연 준비가 처음엔
그 감정이 온전히 느껴졌나 봐요. 마지막엔 아리랑으로 음악이
낯설었지만 차차 적응해나갔다. 무대 디자이너로서의 첫 공연
나왔는데, 그 음악이 또 한이 있는 음악이잖아요. 그래서 관객
은 가장 기억에 남는 동시에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의 눈물을 자극했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아무래도 처음이라 힘든 부분이 있었죠. 무대 디자인을 할 때 상업적 공연 연출의 대가인 미국과 달리, 실험적 공연을 주로
여러 아이디어들이 떠오르는데요. 실제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
하는 영국에서 그녀는 다양한 것들을 시도했다. 그녀의 한국적
에 제 생각을 모두 실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최
아이디어는 그곳에서 더 빛을 발해 더욱 신선한 공연들을 만들
우선적으로 구현해야 할 이미지부터 정하는 편이죠. <바보 빅
어냈다. 특히 졸업하기 전 마지막 공연은 그녀의 색깔이 충분
터>공연 때는 무대 자체를 폐차장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그런
히 담겨있었다.
데 세트를 제작할 수 없어서 제가 고물상을 찾아다니면서 폐타 이어나 드럼통을 주으러 다녔죠. 온 고물상을 다 찾아 다녔어
“졸업공연은 제가 연출, 제작, 심지어 연기까지 했어요. 제 색 깔이 안 들어갈 수가 없는 공연이었죠. 저희 할아버지가 이북
요. 자동차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다 주워 오구요. 그래도 재 미있었어요. 공연 장면을 보니까 뿌듯하더라구요.”
출신이신데, 이산 가족 이야기를 다루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 요. 가족들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제 상황을 이산 가족
무대 디자이너로서의 첫발 이전에 그녀는 한국에서 조연출 생
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하고, 또 진짜 이산 가족 이야기를 함께
활도 1년간 했다. 바쁘게 움직이고 할 것은 더욱 많았던 그녀의
풀어냈죠. 그래서 공간 자체를 DMZ로 만들었어요. 그래서 관
조연출 시기라서 실수담도 끝이 없었다.
객들 앞엔 철망이 둘러져 있고 그 사이로 제 공연을 지켜 봐야
지금은 웃을 수 있지만 그때는 아찔했던 무대 뒤 실수는 어떤
했죠.”
것들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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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출때는 보통 공연 음향 오퍼레이터를 해요. 설명하자면 공 연의 음악을 플레이하는 역할이죠. 그런데 저는 이상하게 플레 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손이 미끄러지는 거에요. 그러면 음악이 한 박자 밀려서 두 번 나오게 되거든요. 그걸 투터치라고 해요. 그래서 감독님께 정말 혼났죠.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으니 더 심 해지더라구요(웃음). 그래서 한 때 제 별명이 투터치였어요.” 공연을 처음 보는 관객들은 영상이나 조명에서의 실수는 잘 보이지 않는다. 영상이 나오지 않으면, 그 자리에 영상이 아예
요. 그런데 아이들이 다른 소품인 꽃에 빠져서 무대로 들어오
없다고 인지할 뿐더러, 조명도 특별히 핀 조명이 아닌 경우 잘
지 않는 거에요. 그래서 친구가 소품으로 슬쩍 밀면서 아이들
티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음향의 경우 실수가 확연히 드러나
을 이동시키려고 진땀을 빼기도 했대요.”
기 때문에 공연에서 음향 사고라고 불린다.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 수많은 리허설을 하지만, 그래도 실수는 여전히 존재했다.
아이들의 엉뚱하거나 뜬금없는 행동에 난감할 때도 있지만 그 들은 가장 적극적인 관객이다. 신이 날 때 춤을 추고 노래하는 사랑스럽고 솔직한 아이들. 그래서 공연하는 배우도, 공연을 만
“제 친구의 재미있는 실수담도 있어요. 그 친구는 영국에서 어
드는 스텝들도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고. 해맑
린이 공연을 하죠. 본인이 세트, 소품을 트럭 하나에 싣고 영국
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아이들처럼 우리 나라의 성인 관객
전체를 누비고 다녀요. 아내는 무대, 소품 디자인을 하구요. 그
또한 몸 속 깊숙이 공연을 느꼈으면 좋겠다.
런데 영국은 어린이 공연의 경우 관객석과 나뉘어 있지 않고
공연의 막이 내리고 배우와 더불어 무대를 만든 이들을 위한
바닥에서 보는 경우가 많아요. 그 날도 공연을 하고 있는데 중
끊임없는 박수가 나오는 커튼콜. 그것을 위해 그녀는 오늘도
간 부분에 아이들이 무대로 다가와서 함께하는 장면이 있었어
밤을 지새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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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여름 아기 출산준비물 첫 아이의 출산을 앞 둔 예비엄마들의 임신 후기는 바쁘다. 한 시간이 더디게만 흐르던 임신 초기를 보내고, 입덧으로 고생스런 중기를 보내고, 이제 좀 식욕이 돋고, 활동할 만하다 싶은 후기 즈음에 다다 르면, 그간 못간 여행도 가야지 아기 맞을 준비도 해야지 하루가 금세 지나가 버린다. 여기 저기 팜플 렛을 통해서 출산 준비물 리스트를 받았겠지만, 출산한 지 오래되지 않은 에디터의 꼼꼼 리스트는 따 끈한 리얼 리스트임을 밝힌다.
글 김진희
1 배냇저고리 - 6개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입는 옷이 배냇저고리이다. 배냇 저고리를 입은 채 속싸개로 싸여 신생아 시절(생후 4주)을 보 낼 것이기 때문에 굳이 아랫도리는 없어도 된다. 특히 여름 아 기의 경우 아기가 너무 덥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태열이 아토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사실을 우리 는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배냇저고리는 넉넉하게 여섯 개 정도면 된다. 그런데 보통 병원에서 두 개정도 주기 때문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짧은 시기에 입는 옷인 만큼 굳이 더 많 을 필요는 없기에.
2 속싸개 - 4장 배냇저고리 위에 싸는 속싸개는 갓 자궁에서 나온 신생아를 감싸줌으로 안정을 주는 역할을 한다. 속 싸개도 보통 병원에서 한 개정도 주는 경우가 많다. 속싸개 전용을 구입해도 좋고, 천기저귀를 넉넉히 사두면 속싸개로도 쓰고, 아기 목욕 타올 대용으로 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참고. 여름아기의 경우 겉싸 개는 굳이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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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저귀 - 200개, 물티슈 - 10개 이상 신생아의 기저귀는 생각보다 자주 갈아줘야 한다. 하 루에 적개는 6개에서 10개까지 갈아줘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기가 하루가 다르게 크기 때문에 금새 신생아용이 작아질 수 있으니, 그 이상은 봐가면서 준비한다. 선물 로 기저귀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는 소형이상의 사이즈를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아기가 대변을 볼 때 물로 씻어주는 것이 가장 좋지 만, 물티슈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넉넉히 준비 해 둔다. 물티슈는 계속 필요할 물건이다.
4 젖병 - 2개 이상 모유수유가 가장 좋은 것이지만, 모유가 부족한 엄마 들이나 분유수유를 할 엄마들이라면 젖병 준비는 필수 이다. 병원에서 주는 젖병도 있지만, 소중한 내 아기를 위해 미리 준비한 젖병을 사용하도록 주어도 좋다. 160ml 의 용량의 젖병을 준비하면 된다. 더불어 출산 후 집에서 사용해야할 젖병 브러쉬, 젖꼭지 브러쉬도 준비해 둔다.
5 가재손수건 - 40장 아기에게 가재손수건의 사용은 무궁무진하다. 넉넉히 준비해둔다.
6 손톱가위 신생아의 손톱을 깎는 일은 초보 엄마에게 무척 두려 운 일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겁먹을 필요 없다. 신생아의 손톱은 종이처럼 얇아서 손톱가위로 끝 부 분만 살짝 자른 후, 손으로 찢으면 안전하게 손톱을 깎 일 수 있다. 아기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긁지 않도록 손톱가위는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7 코딱지 제거 핀셋 아기가 울거나, 방 안의 온도, 습도가 안 맞을 경우, 코 딱지가 생기는 경우는 빈번하다. 아직 킁 풀어낼 수 있 는 단계가 아니므로 엄마가 때때마다 제거해 주면 아 기가 숨 쉬는데 방해를 받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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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목욕 대아, 아기 비누, 로션 아기욕조를 준비하려고 분주한 모습들을 보였겠지만, 신 생아는 너무 작기 때문에 아기 욕조는 당장 필요가 없다. 큼지막한 세숫대아 두 개를 새것으로 준비해두면 그게 최 고! 유기농 아기 비누와 로션도 준비한다. 하지만 신생아 기간에는 비누는 사용하지 않는다. 한 달 후부터 사용.
9 모빌, 초점책 처음에는 잘 보지 않지만, 계속 보여 줄 필요가 있으므로 준비해 둔다.
10 실내복 신생아 시절을 보낸 후, 아가는 아직 밖에 나갈 수 없 기 때문에 실내복이 필요하다. 많을수록 좋으며, 국내 옷 은 80호, 외국 옷은 9M이 맞는 사이즈. 100일 정도 되면 12~18M 이 살짝 큰 듯 적당하다. 선물을 받을 경우 큰 사이즈를 받아도 차차 입히면 되기 때문에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11 아기 세탁기 여유가 있다면 미니세탁기를 장만하면 큰 도움이 된다. 요 즘 나오는 아기 옷들은 삶으면 안 되도록 공정을 거쳐 나오 기 때문에 굳이 삶는 기능은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
12 체온계, 온·습도계 아기의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체온계는 필 수, 방의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온·습도계도 필요하다.
13 좁쌀, 짱구베개 여름아기의 경우 좁쌀 베개를 이용하면 머리를 시원하게 할 수 있다. 또 잠잘 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좁쌀베개를 배 위에 얹어 놓기도 한다. 짱구베개는 예쁜 뒤통수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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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아기띠 50일쯤 지나면 엄마의 외출본능이 마구 발산된다. 신생 아용 아기띠를 사용해도 좋고, 신생아 인설트가 들어있 는 아기띠를 사는 것도 경제적이다. 뒤로 업을 수 있는 아 기띠를 사면 업고 집안일하기에 좋다. 하지만 목을 가눌 수 있을 때부터 업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
15 카시트 차로 외출할 경우 반드시 필요하다. 신생아용으로 사야 하며, 예방접종하러 갈 때 이용할 수 있으므로 미리 준비 해 둔다.
16 아기 이불 신생아 때는 아기 침대를 쓰면 좋다. 엄마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신생아 때는 굳이 범퍼는 필요 없다. 아기의 움직임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깔고 덮는 이불만 있으면 된다. 방수요도 신생아 때는 쓰 임새가 별로 없다.
출산준비의 뜨거운 감자 유모차! 출산을 앞두고 유모차를 고민하는 예비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유모차는 아기 용품 중에서도 고가인 만큼 신중 한 선택이 필요하다. 여름 아기가 외출이 가능한 시기는 빠르면 50일 늦으면 100일 정도부터인데, 가을에서 겨 울로 넘어가거나, 겨울이 왔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유모차를 사용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 그렇 기 때문에 미리 유모차를 사두면 집에 둔 채로 구형이 되 어버리거나, 다음 봄에 사용할 때는 굳이 디럭스가 필요 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모차의 구입은 가장 뒤 로 미루는 것이 좋다. 가을, 겨울엔 아기띠 하나면 아기와 의 외출은 무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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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사람 잡는 ‘악취와의 전쟁’ 어느새 여름의 문턱에 성큼 접어들었다. 무덥고 습한
를 풍기게 된다.
여름에 뗄 수 없는 골칫거리는 바로 ‘냄새’. 출근길 지
고약한 겨드랑이 냄새의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포
하철 바짝 붙은 옆 사람에게서 확 풍겨오는 땀 냄새,
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다. 피부 절개법, 고바야시
집에 들어서면 현관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발장 냄새
절연침 수술, 레이저 영구 제모술 등 다양한 방법이
같은 각종 악취들로 짜증은 배가된다. 심한 냄새는 두
시도되고 있다.
통에 기억력 감퇴까지 일으킨다는데, ‘악취와의 전쟁’
땀을 너무 많이 흘리는 다한증의 경우 보톡스 시술도
에서 승자가 되는 노하우는 없을까.
효과가 있다. 땀이 나는 부위의 세균이 많을수록 냄새 가 악화되므로 항균비누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 발 냄새엔 면양말 발 냄새는 발에 기생하는 미생물에 의해 땀성분이 분 해돼 발생하는 ‘이소발레릭산’이 주범으로 알려져 있 다. 이소발레릭산은 체취를 발생시키는 6가지 주요
이다. 외출 전 데오도란트(방취제)를 사용하면 겨드 랑이 냄새를 줄이거나 가려준다. ◆ 머리 냄새엔 소금물 샴푸
화학물질 가운데 하나다. 발냄새를 줄이려면 자주 씻
평소 지나치게 맵거나 기름진 음식을 섭취하거나 스
는 것이 물론 중요하고 이때 살균제가 포함된 비누를
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머리에 땀이 많이 나는데, 방치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하면 냄새가 심해지고 탈모로 진행될 수도 있다. 갈
또 씻은 후 산성화장수를 바르고 발이 잘 마르도록
근이나 백지 같은 열을 내려주는 약재가 도움이 되며,
파우더를 바른다. 양말도 나일론 제품은 피하고 면제
칡즙을 꾸준히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한
품으로 매일 갈아 신고, 세탁할 때도 살균제가 들어있
두 번은 따뜻한 물에 굵은 소금을 한 줌 풀어 두피를
는 세제를 쓴다. 한번 신은 구두는 안쪽을 알코올로
마사지하듯 머리를 감고 미지근한 물로 헹궈내면 냄
닦아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 말려 신도록 한다.
새를 줄일 수 있다.
하루 종일 신은 신발은 2~3일 정도 말렸다 신는 것 도 방법이다. ◆ 겨드랑이 냄새엔 항균비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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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 냄새엔 스케일링 이를 닦아도 잘 없어지지 않는 입 냄새는 평소 기름 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든지 잇몸에 염증이 생겨 발생
보통 사람의 체취는 남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또
속칭 겨드랑이 암내는 액취증 환자들에게서만 풍긴
잇몸의 염증도 냄새의 원인. 대체로 잇몸염증은 오장
다.우리 몸의 땀샘에는 ‘에크린’ 땀샘과 ‘아포크린’
육부에 이상이 생겼다고 보면 된다.
땀샘이 있다.고약한 체취를 풍기는 주범은 겨드랑
위쪽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대장에 이상이 생겼다는
이에 집중 분포해 있는 아포크린 땀샘이다. 여기에서
신호이고 아래쪽 잇몸에 이상이 있으면 위에 병이 생
나오는 글라이코겐이란 물질이 몸 밖으로 나오면서
겼다는 신호다. 양치할 때 입천장이나 혀의 중간, 옆
세균과 반응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깨지게 되고,이
쪽, 안쪽 깊숙이까지 닦으며 점심 식사 후에도 꼭 양
때문에 계란 썩는 냄새나 양파 냄새 혹은 시큼한 냄새
치질을 하고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더 맘 July 2013
치석이 쌓이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1년에 1~2 회 정도 스케일링을 하는 것이 구취 제거에는 확실히 효 과적이다. 특히 치실 사용은 구취 제거뿐 아니라, 잇몸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30cm 정도로 치실을 자른 후 20cm 정도가 자유롭게 남도록 양손의 중지에 감고, 전후 방향으로 운동시키면서 조심스럽게 치아 접촉 부 위를 통과시킨다. 또 우유가 든 커피보다 페퍼민트 티를 마시면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다. ◆ 싱크대 배수구엔 식초
◆ 거실 청소 후엔 촛불 벽이나 바닥에 핀 곰팡이는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말린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집의 거실 벽이나 바 닥에서 퀴퀴한 냄새가 날 때는 물과 알코올을 4대1로 섞 어 뿌린 다음 마른 걸레로 닦아낸다. 일주일에 한 번 청소 후 양초를 30분 정도 켜면 산소와 함께 공기 중의 악취까지 연소시킨다. 거실 구석구석에 숯을 담은 바구니나 허브 화분을 두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 볕이 좋으면 쿠션이나 패브릭 소파 커버, 카펫 등을 3시간 이상 일광소독한다. 더울 땐 진공 청소기의 먼지 주머니를 통해 나오는 냄새도 거슬린다.
배수구에 음식찌꺼기는 쌓이는 즉시 버린다. 특히 그물
신발장 속에는 숯이나 베이킹소다를 우묵한 접시나 작
망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도록 헌 칫솔에 소다
은 유리병에 담아 두면 어느 정도 악취를 없앨 수 있다.
를 묻혀 구석구석 깨끗이 닦는다. 가스레인지 상판은 조리 후 열기가 남아있을 때 바로바
정리 편집실
로 닦는다. 저녁 설거지 후 식초를 스프레이 통에 담아 배수구에 뿌린 다음 70~80℃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악 취를 줄일 수 있다. 음식물 쓰레기통은 하루 한 번 꼭 비 우고, 주방세제나 락스로 깨끗이 씻어 햇볕 좋은 곳에서 건조시킨다. 행주는 삶아 빤 뒤 볕 좋은 곳에 바싹 말려 쓴다. 귀찮다면 세제로 빤 행주를 비닐봉지에 담아 전자 레인지에 넣고 30~40초 정도 돌린 다음 햇볕에 널어 말 려도 된다. 싱크대 내부의 곰팡이는 식초나 알코올을 스 프레이 통에 담아 뿌린 뒤 마른 행주로 닦은 다음 통풍시 킨다. 수납장도 습기가 차기 쉬우므로 시판 제습제나 숯 을 넣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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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자
파티쉐 삼순이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면 < 베이킹편 > 당신의 취미는 무엇입니까? 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을 내놓기가 힘들다면, 당신도 적당한 즐길거리를 아직 찾지 못한 영혼임에 분명하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무엇을 해야할 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한 사람들. 그들을 위해 에디터가 직접 나섰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취미들을 몸소 체험해보고 간단하게 평가를 내리는, 일명 취미생활자 가 되어보기로 했다. 글 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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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 사람들은 먹는 것을 특히나 좋아한다. 모든 국민이 맛집 블로거화가 된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다고 할 정도로 맛 에 대해 평가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더욱 좋아한다. 종로는 역 시 냉면이지, 홍대 뒷골목 이자카야는 여기가 좋아. 등등 선호 하는 음식들도 다양하다. 그런데 맛에도 트렌드가 존재한다. 매콤한 것을 즐기는 불닭은 이름 그대로 후끈하게 강타해 곳 곳에 가게가 생겨나기도 했으며, 달달하고 부담없이 즐기는 일본식 돈부리나 라멘은 아직까지 인기이다. 그렇다면, 2013년 현재, 지금 떠오르고 있는 메뉴는 무엇일 까? 바로 디저트이다. 체치기
사실 처음엔 디저트에 대해 무지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또는 커피 전문점의 냉동된 조각 케익들을 먹으며 그럭저럭 만족했으니까. 하지만 디저트의 방대한 세계가 있다는 걸, 최 근에서야 알았다. 포털사이트의 디저트 마니아들을 위한 카페에서 알게 된 각 동네의 빵집들은 무수히 많았다. 오랜 경력의 베이커들은 자 신만의 노하우로 묵묵히 빵을 만들고 있었다. 물론 빵맛은 훌 륭했다. 달콤하면서 중독성 있게 감기는 맛은 순식간에 에디
머랭만들기
터를 빵순이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서 빵을 먹고, 또 먹다가 생 각했다.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고. 베이킹 학원을 덜컥 등록하니 마음만은 벌써 파티쉐 김삼순 이 된 것 같았다. 에디터가 등록한 반은 디저트 카페 취업, 창 업반. 주로 쿠키 종류의 제과 위주이며 마지막 코스엔 케익도 있었다. 오늘 도전할 디저트는 바로 마카롱이다. 수업 시간은 단 3시간. 마카롱 만들기는 꽤 어려운 과정에 속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선생님이 간단한 레 시피 설명을 하시고 재료 계량에 들어간다. 동글동글한 모양
아몬드분말과섞기
에 달콤한 마카롱. 먹기만 했지, 그 안에 무엇이 들어가는 지 짐작하기도 힘들었다. 특히 그 바삭하면서 쫀득한 질감이 그 저 밀가루이겠거니 라고 생각했던 것은 큰 오산이었다. 마카롱의 핵심 요소는 바로 머랭이다. 머랭은 계란 흰자 반죽 을 뜻하는 말인데, 이것을 만들기가 도통 쉽지가 않았다. 계란 흰자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로 미친 듯이 휘저어야 부드러우면 서 단단한 머랭이 생성된다. 빠르고 신속하게, 쉬지 않고. 그것 이 머랭 치기의 핵심이었다. 팔이 빠져 나갈 때쯤 휘젓고 옆 사 람과 몇 번의 교대 끝에 머랭이 완성된다. 그리고 머랭에 바닐 라 향과 체를 친 아몬드분말, 슈가 파우더를 섞어 짤주머니로 쪼옥 짜서 마카롱 모양을 만들어 낸다. 온전히 내 손아귀의 힘 으로 마카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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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하게 자로 잰 듯한 마카롱 모양을 만들어 내야 했기에 손 이 벌벌 떨렸다. 마카롱은 반죽 두 개를 겹쳐 만들기 때문에 두 개의 크기가 같아야 한다. 그래서 일정한 크기와 모양으로 짤주머니에 든 반죽을 짜낸 다음, 40분 이상 건조시키고 다시 오븐에 들어간다.
이런 점이 좋다 누군가에게 정성스러운 선물로 주기엔 쿠키와 빵만한 것이 없다. 물론 사는 것이 간편하고 더 저렴하지만, 그래도 손으로 만들기에 더욱 특별한 것.
이후 마카롱의 열기를 다시 식히는 과정을 거쳐내면 드디어 길었던 베이킹이 끝난다. 몇 천원을 호가하던 마카롱 가격을
이런 점이 아쉽다
저주한 적이 있다면, 아마 반성하게 될 것이다. 마카롱 만들기
베이킹을 하기 위해 많은 재료들이 필요하다.
는 기나긴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하는 힘든 과정이니 말이다. 마카롱이 식은 후에는 같은 모양의 결과물을 찾는 짝짓기 작 업이 이뤄진다. 그런데 다들 크기가 제각각이다. 단추만한 크 기부터, 아이 주먹만한 대왕 반죽까지 다양했다. 가까스로 비슷한 것들 끼리 모아놓고, 짤주머니에 가나슈를 채워넣는다. 마카롱을 접착시킬 필링 작업을 위한 것이다. 이 필링은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입맛따라 고르면 된다. 버터 크림부터 시작해 커피 원두를 갈아 넣은 커피맛 필링까지. 다
특히 배운 것을 집에서 실습하기 위한 도구(미니오븐 등)를 갖춰야 해서 초기 투자 비용이 꽤 드는 취미가 될 듯. 이런 점은 주의 베이킹에는 빵을 만드는 제빵, 쿠키를 만드는 제과가 있으니 본인이 선호하는 것을 미리 알아보고 수강할 것. 선뜻 등록하기가 힘들다면, 인터넷상의 원데이 클래스 먼저 해본 다음, 본인에게 잘 맞는지 알아보고 수강하기를 추천.
양하게 응용 가능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취향대로 마음껏 만들 수가 있다. 포인트는 필링을 과도하게 넣지 않는 것이다. 슈가파우더가 주재료인 반죽이 원체 달기에 필링까지 많이 넣으면 지나치게 단맛이 느껴져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는 게 선생님의 설명이 다. 모든 것은 적당히 해야 좋다는 건 베이킹에서도 진리인 셈 이다. 여성스럽고 아기자기하게 빵 만드는 모습에 환상을 가 지고 베이킹에 도전하는 것은 금물인 것 같다. 강인한 팔 힘, 재료를 계량할 때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확성. 그리고 중간 중간 맛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먹성이 있다면 빵 만들기는 더할 나위없이 즐거울 것이다.
에디터 한줄 평
삼순이가 통통했던 이유가 있었다. 베이킹 수업을 한 이후, 나의 몸무게는 최고점을 찍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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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맘 July 2013
LIVING
나들이 후 더러워진 유모차 세탁 방법 생후 7개월 난 딸을 둔 이경민 씨. 딸과 함께 근처 공원에 가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쉬는 게 주요 일과다. 그런데 나들이 후에 이 씨는 고민이 생겼다. 유모차에 먼지와 흙이 묻어 더러워졌는데, 어떻게 세탁해야 하는지 막막하 기 때문이다. 이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초보맘을 위해 더러워진 유모차 세탁 요령을 살펴보자.
가족 나들이에 사용한 유모차는 사용 후 바로 청소하는
굴러가지 않는다면 바퀴 사이에 소량의 기름칠을 하면
것이 아이의 건강에도 좋고 유모차를 오래 사용할 수 있
된다. 재봉틀 기름이나 실리콘 오일을 마른 행주에 묻혀
다. 가벼운 얼룩은 물걸레를 이용해 닦아주고 유아용 제
바퀴 사이에 발라주면 바퀴가 한결 부드럽게 구르는 것
균 클렌저를 사용해 세균 번식을 막아주면 금상첨화.
을 느낄 수 있다. 바퀴 청소 후에는 나사, 너트의 조임이
하지만 물걸레로 세탁할 수 없을 정도의 오염이 생겼다
제대로 돼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면 우선 유모차의 차양과 시트, 바구니 순서대로 분리해
프레임은 물걸레로 닦고 나서 마른 걸레로 한 번 더 닦아
야 한다. 분리가 쉬운 제품을 구매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주면 좋다. 찌든 때는 유리창 닦는 세제를 뿌리고 마른 걸
분리가 복잡한 제품이라면 분리하는 순서대로 사진을 찍
레로 닦아내면 잘 지워진다.
는 것이 노하우. 세탁 후 유모차를 다시 조립할 때 사진을 한 장씩 보면서 조립하면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시트는 프레임에서 분리해 30℃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 세제를 이용해 가볍게 손빨래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이므로 유아용 전용 세제를 사용해야 한다. 세탁 후에는 직사광선 없고 통풍이 잘 되 는 그늘에서 말려야 시트 천에 손상을 피할 수 있다. 바람막이 역할을 해주는 차양은 망으로 된 부분에 먼지 가 끼기 쉽기 때문에 가볍게 털어준 후 물걸레로 먼지를 닦아내면 된다. 청결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차양을 따로 떼어내 손세탁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모차를 보관할 때는 접어서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비 닐을 씌워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햇빛이 비치는 베란다에 보관하면 유모차 시트의 색상이 바래져 보기 좋지 않으며 베란다와 습한 곳은 곰팡이 등 세균 번식이 우려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 이 좋다. 장기간 보관 시에는 시트와 차양을 따로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유모차 세탁에 자신이 없다면 전문 세탁업체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운동화 등 손세탁을 하는 세탁업체 에 유모차 세탁을 의뢰하는 것인데, 이 때 천연세제를 사 용하는지, 가격은 저렴한지, 배송은 안전한지 등을 꼼꼼 히 살펴봐야 한다. 정리 편집실
바퀴는 외출하고 나면 바로 청소를 해줘야 한다. 바퀴에 먼지가 쌓이면 부드럽게 이동하지 않으므로 마른 걸레로 흙, 먼지를 닦아준다. 이물질을 제거했는데도 바퀴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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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레시피
영양 만점
우리 아기 간식
홈메이드 코티지 치즈 [ Homemade Cottage Cheese ] 아기들은 보통 생후 6개월에 이유식을 시작해서 8개월 이상이 되면 간식도 먹을 수 있다. 고구마, 단호박은 물론이고 갈아서 데운 과일이나 아기용 치즈 가 아기 간식의 단골손님들이다. 특히 치즈는 아기들이 너무 좋아하는 간식으 로 치즈를 주면 고개를 흔들며 예쁜 짓을 하거나, 자신만의 댄스를 추는 아기 들도 종종 보았다. 이렇게 아기들이 완소하는 치즈! 시판치즈보다 홈메이드 치 즈를 만들어 주면 어떨까. 맛, 영양, 사랑까지 듬뿍 담긴 엄마표 치즈를 맛본 아기들은‘올레!’를 외칠지도 모르겠다. 글·사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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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지 치즈 만들기 시작! 재료 : 우유 1000ml , 레몬 한 개, 소금 한 꼬집 1. 레몬은 베이킹 소다를 이용해 깨끗하게 씻어 반으로 갈라 준비해둔다. 2. 잘 눌어붙지 않는 냄비에 우유와 소금을 넣고, 한두 번 휙휙 저어준다. 3. 냄비를 약중불에 올려 가열한다. 4. 반으로 가른 레몬의 즙을 짜 놓는다. 5. 냄비 가장자리가 보글거리면서 끓는 신호를 주면, 준비한 레몬즙을 넣는다. 6. 레몬즙을 넣자마자 한두 번만 살짝 저어 준 후, 약불로 조절한다. 7. 약불에서 40분간 둔다. 8. 투명한 액체가 만들어지고, 몽글 몽글 덩어리가 지면 불을 끄고, 준비된 면보에 내린다. 9. 면보를 잡아 물기를 꾹 짜준다. 10. 완성!
잠깐만요! 1. 돌 전 아기에게 먹이기 위해서는 소금을 넣지 않아요! 2. 면보에 짜고 남은 유청은 베이킹에 활용하거나, 세수할 때 쓰면 좋아요! 2. 물기를 짜는 정도에 따라 치즈의 점성이 결정 되요. 이건 기호에 따라서!
어떻게 활용할까요?
3. 레시피대로 만들면 약 100g 의 치즈 완성!
1. 만들어진 치즈 그대로.
4. 만들어서 바로 먹을 수 있어요. 냉장고에 넣었다가 먹을 수도 있어요!
2. 토스트 된 식빵위에 얹어 핑거푸드로.
5. 남은 치즈는 냉장보관 5일, 냉동보관 6개월.
3. 소고기치즈진밥에 넣어서.
★ 코티지 치즈 [ Cottage cheese ] 원산지는 네덜란드로, 처음에는 우유를 자연적으로 유산발효시켜 카세인을 응고시켜 만들었다. 지금은 보통 탈지우유 를 스타터(발효제의 한 종류)에 유산발효시키거나 응유효소 (rennin)를 첨가하여 카세인을 응고시켜 생산. 시판되는 것 은 14~20 %의 크림을 첨가하여, 지방 함량이 5 % 정도인데 촉감이 좋아 샌드위치나 샐러드 등에 사용. 흰색의 알갱이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신맛이 있고 신선하고 상쾌한 풍미를 가지나 수분 함량이 높아 보존에 어려움이 있으나, 비숙성 치즈 중 생산량이 가장 많아 특히 미국에서는 일상식품이 되어 있다. (조리용어사전, 2007.8.27, 광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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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motion
자외선 차단제, 선택 아닌 필수 찌는 듯한 더위가 한창인 7월.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뷰티아이템은 바로 자외선 차단제. 뜨거운 여름의 치솟는 온도와 강렬 한 자외선으로부터 내 피부를 지켜줄 자외선 차단제를 한자리에 모았다. 자외선 차단부터 손상된 세포회복, 피지조절 능력 까지 갖춘 스마트한 제품들을 지금부터 공개한다.
Smart sun block list 1. 특허 받은 식물성 복합체를 사용해 피부 진정에 효과적인 자외선차단
자외선 차단제 고르는 Tip
제. 45g 프란제트라, 가격미정
자외선 차단제는 미래의 얼굴을 결정짓는 가
2. 코엔자임 Q10, 올리브 버진 오일 등의 성분배합으로 피부를 촉촉하게
장 중요한 뷰티 제품 중 하나다. 때문에 비단
유지시켜주는 선 컷 미스트. 30ml 1만2천원, DHC
여름 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발라주는 것이 좋
3. 유액타입의 보송보송한 사용감으로 끈적임 없이 피부에 자연스럽게
다. 최근 자외선 차단제는 놀랍도록 진화하고
스며드는 자외선 차단제. 30ml 2만 5천원, DHC
있다. 늘 문제시 되던 백탁 현상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만큼 제품들의 포뮬러는 우수해졌
4. 완벽한 자외선 차단과 메이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선파우더. 뚜껑을
고 기능 역시 확대됐다.
열면 펌프가 내장 되어 있다. 9.5g 1만4천5백원, 토니모리
웬만한 땀과 물에는 잘 지워지지 않는 내수성
5. 얇고 강력한 자외선 차단막을 형성해 산뜻하고 가벼운 사용감을 주며
은 물론, 피부 톤을 보정 해주는 비비크림 기
워터 프루프 기능까지 갖춘 레저용 선크림. 70ml 3만 2천원, 헤라
능에 안티에이징 효과까지 다양한 트리트먼트
6. 자외선 차단과 동시에 수분감 가득한 미스트를 뿌린 듯 상쾌한 쿨링감
기능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자
을 선사하는 선 미스트. 100ml 1만5천원, 엔프라니
외선 차단제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 분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7. 미네랄워터 성분이 빼앗긴 피부 수분을 보충해주며, 워터드롭 기술 적
자외선 차단제는 자외선 A와 B가 모두 차단
용으로 물방울이 터지는 듯한 독특한 사용감을 선사한다. 50ml 2만2천
되는 제품을 고르도록 하고 피부에 자극을 주
원, 라네즈
는 화학·물리적 차단 성분이 함유되어 있지 는 않은지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8. 화사한 피부 보정 효과가 있는 메이크업 베이스 겸용 자외선 차단제.
다음은 텍스처와 기능을 고려한다. 피부 위의
50ml 8천9백원, 홀리카홀리카
결점을 자연스럽게 커버하면서도 끈적이지 않
9. 태양과 공기의 접촉으로 인한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는 가볍게 스며드는 제품을 골라야 하루 종일
항산화 선케어 크림. 50ml 6만9천원, 트릴로지
덧바를 수 있고 들뜨지 않는 피부 상태를 유지
10. 세월의 흐름에 의한 흔적 예방은 물론 칙칙함과 주름을 개선해주는
할 수 있다.
기능성 자외선 차단제. 70ml 3만2천원, 엔프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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藥이 되는 식품
‘식
인생을 새콤하게 만드는
초’
‘소염다초(少鹽多酢)’. 우리 조상들은 소금을 적게, 식초
되는 것을 중화시켜 체액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식초
를 많이 먹는 것을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입맛이
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미량의 영양소 즉 비타민이나 미
없고 피로가 쌓일 때 새콤한 식초가 든 음식을 먹으면 입
네랄 등이 풍부한 식품과 함께 먹으면 미량 영양소가 파괴
맛이 돌고 피로가 가시는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다.
되는 것을 방지할 뿐 아니라 체내의 흡수를 돕고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촉매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식초는 약방의 감초다. 모든 음식에 서너 방울, 반 숟가락
그래서 초절임으로 야채를 보존하면 야채의 비타민이 파
때로는 은근슬쩍 넣는 둥 마는 둥 해도 맛이 기가 막히게
괴되지 않고 잘 보존되며 해조류를 무칠 때에도 식초를 듬
살아난다. 꽁치·고등어 비린내는 식초 한두 방울 떨어뜨
뿍 뿌리면 해조류의 성분이 상승효과를 일으켜 좋은 영양
리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묵은 쌀도 식초 몇 방울 넣어 씻
소를 몸에 공급하게 된다.
으면 냄새가 없어진다.
천연식초는 그 자체가 소화효소로서 흡수율을 높이고 장
뭐든 식초 몇 방울만 들어가면 감미롭게 변한다. 냉면엔
기능을 좋게 한다. 식초의 새콤한 맛이 침샘을 자극해 침을
반드시 식초 몇 방울이 들어가야 새콤한 맛이 난다. 목이
많이 분비시켜 소화 작용을 돕고 식초에 함유된 살균 성분
탈 때 물에 식초 몇 방울 타서 마시면 갈증이 씻은 듯이 가
이 대장 내 각종 유해 세균의 번식을 억제한다.
신다. 지겹게 계속되던 딸꾹질도 식초 한 숟가락 마시면 뚝
식초의 신맛은 소금의 짠맛을 부드럽게 해주며 식초를 첨
그친다. 농약 묻은 과일이나 채소도 식초 탄 물에 5∼10분
가하면 소금을 줄여도 싱거워지지 않으므로 소금 사용량
담가두면 그만이다. 식초는 천연 살균, 해독, 방부제 역할
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식초는 뼈의 구성에 필수적인 칼슘
을 한다. 그래서 초밥이나 도시락에 약간의 식초를 뿌려두
의 체내 흡수를 돕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 임산부, 폐경
면 쉽게 상하지 않으며 여름철 물냉면에 식초를 뿌려 먹으
기 여성에게 아주 유익하다.
면 배탈을 일으키는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식초는 원료에 따라 가장 좋은 자연 식초부터 공업용 식 식초의 비밀은 주성분인 초산과 구연산 등 60여 종의 유기
초까지 분류할 수 있다. 식용으로 사용되는 식초 중에서 몸
산에 있다. 여기에 천연식초를 만드는 갖은 재료들이 특유
에 이로운 식초는 쌀·술·술지게미를 발효시켜 만든 양
의 영양을 살려 상승효과를 더한다.
조식초와 포도·사과·감 등으로 만든 과일식초다. 흔히
식초 속의 유기산은 물에 녹는 항산화제로 수분이 있는
가게에서 싸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초는 화학적인 방법으
조직 속에 머물면서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에너지 방
로 초산을 이용해 만든 합성식초로 천연 양조식초에 비하
출을 돕는다. 또 몸속의 낡은 물질과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
면 식초로서의 특별한 영양학적 효능을 보기 힘들다.
를 없애줄 뿐 아니라 육체노동이나 운동을 한 후 몸에 쌓 이는 젖산을 분해한다. 그래서 식초를 먹으면 피로가 빨리 풀리고 잃어버린 활력을 회복하게 된다. 식초는 신맛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산성식품으로 잘못 알
초산의 농도가 너무 짙은 식초를 먹으면 위가 약한 사람 의 경우 위벽이 헐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위장이 약하거나 위산 과다 또는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농도가 짙 은 식초를 삼가야 한다.
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식초가 체내에 들어가면 알칼리성
정리 편집실
으로 작용한다. 육류, 인스턴트식품 등으로 인체가 산성화
자료출처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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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놀자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타임캡슐 경복궁 무심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 살고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곳은 수백 년 전, 아니 수만 년 전 에도 누군가의 삶의 공간이었다. 이 흥미로운 생각은 경복궁에 이르러서 더욱 고조된다. 사농공상 구분이 사라진지 오래, 더욱이 왕의 존재는 영화 속에서나 마주치는 현실과 동떨어진 듯 느껴진다. 과연 왕조 시대가 존재하긴 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클랙션 소리가 빵빵 대는 도심 한 복판에서 조선시대 최고의 법궁 경복궁을 만났다. 아주 오래전에 누군가가 남긴 타임캡슐을 펼쳐보 듯 말이다. 글·사진 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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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새겨진 조선 조선왕조 이래로 서울은 여전히 한 나라의 도읍이다. 어디서나 사람을 쉽게 마주칠 수 있을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곳, 조선시대에도 그랬겠지만, 오늘날 서울은 어 쩌면 그보다 더하리라. 이런 서울의 중심에 경복궁이 자 리하고 있다. 서울의 중심답게 많은 사람들, 많은 차들 이 더해져 정신없이 바빠 보이는 곳이지만, 이 땅의 어 제, 과거를 기억하고 싶어 하는 많은 이들의 발걸음이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으로 향한다. 현재를 살면서 자칫 범할 수 있는 오류는 오늘의 ‘나’ 만 바라보는 것이다. 어제가 없는 오늘이 있을 수 없듯이 한 나라의 역사는 매일 새로워지는 오늘과 내일의 뿌리가 되고 있다. 조선왕조가 500년이라는 시간동안 명맥을 유지했다는 것은 꽤 자랑스러운 일이다. 세계사를 들춰보고, 또 우 리나라의 다른 왕조들의 역사를 돌아보아도 500년이라 는 시간동안 한 나라를 지켜낸 왕조를 찾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떤 역사도 그럴 수 있듯이 불운의 세월 을 보내며 우리네 왕조에 대한 자부심이 의도적으로 가 려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 누구든 다양한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고 평가하며 그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 불과 백여 년 전만해도 왕이 살고 있었던 곳을 우 리가 들어가서 살펴볼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흥미로 운 일인가.
경복궁 산책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광화문에서 사진을 찍는 이들의 셔터소리가 이어진다.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은 일제 시 대 때 사라질 뻔 한 위기를 겪은 아련한 곳이다. 다행히 극심한 반대 여론으로 위기는 넘겼으나, 제 위 치에 놓이지 못하고 경복궁 동편 건춘문 북쪽에 놓였었 다. 한국 전쟁 때도 부서지는 피해를 입었고 그 뒤 복구 작업은 있었으나,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2010년 원래 위치를 되찾고 원형복원을 완료했다. 가 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광화문. 육조거리를 시원하게 내 다보던 그 모습 그대로 이제 세종로의 모습을 훤히 바 라다보는 당당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애틋한 사 연을 아는 많은 이들은 경복궁을 가기 위해 광화문을 무심코 지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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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아도 엄청난 규모의 경복궁의 모습이지만,
나 외국 사신을 접대하던 곳이다. 경복궁의 멋진 배
사실 지금 보이는 모습이 조선시대 당시 경복궁의
경이 되어주고 있는 인왕산과 궁궐의 경관을 감사
모습의 전부는 아니다. 훨씬 더 많은 건물들이 존재
하기에 딱 좋을 곳이다.
했고, 무척 웅장한 모습으로 지어져 있었다.
세월이 많이 지나, 왕의 거처들을 이렇게 평범한
모진 풍파를 겪으며 많은 것을 잃었던 경복궁이었
이들이 보고 있지만, 경회루까지는 올라가 볼 수 없
다. 하지만 옛 영화를 짐작이나 해볼 수 있도록 현
다는 것이 못내 아쉽다. 하지만 훌륭한 문화재를 보
존하는 경복궁의 모습이 고마울 따름이다.
호해야하는 점을 되새겨본다. 경회루에서 바라본
경복궁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건물이
경관도 훌륭하겠거니와 이렇게 바깥에서 경회루를
근정전이다. 경복궁에서 으뜸인 전각인 법전으로
바라볼 때도 감탄이 나온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
왕권을 상징하고, 국가적 행사를 치르던 곳이다.
었을 이곳을 바라보며 오늘의 추억도 더해본다.
근정전 일원에서 품계석을 바라보니 실로 그 당시 의 역사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듯하다. 하늘은 그 경 계를 알 수 없이 넓게 펼쳐있고, 저 앞에 한 나라의 아비 왕이 계신다. 그리고 이 자리에 앉은 정칠품의 사나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역사를 돌아 보는 즐거움은 이런 무한대의 상상력에서 나온다.
하나하나 경복궁의 모든 전각과 정원들을 돌아보 려면 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궁궐에 속속들이 숨어있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으 니 지루할 틈은 없다. 궁내에서 살았던 많은 이들
경복궁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곳은 경회루이다. 경
의 발자국 위에 우리의 발자국을 얹고 있다고 생각
회루를 가기위해 근정전 왼편으로 나왔다. 푸른 나
하면 이 산책은 더욱 재미있어 진다. 상상하며 역사
무들이 많은 너른 정원이 먼저 눈을 즐겁게 한다.
를 느끼는 것, 살아있듯이 생생하게 역사를 느끼는
한여름의 고궁의 멋은 이런 자연에서도 충분히 느
것 이것이 역사를 만나는 즐거움이다.
낄 수 있다. 아마 경회루에서 바라본다면 한층 더 멋스러울 것이다. 넓은 연못 가운데, 마치 거대한 상선처럼 띄워져 있는 경회루. 멋을 아는 옛 왕들이 연회를 주재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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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만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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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을 빠져나오니 다시 빵빵거리는 클랙션소 리가 들린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 는 서울, 이 매력적인 도시의 하루가 경복궁을 뒤로 하고 흐른다.
14:00~16:30
뷰티클래스
맘스스토리
매터니티스쿨
아이원맘
매터니티스쿨
맘스파티
아가마당산모파티
맘&베이비
후디스맘 아카데미 비즈맘
우리나눔TV 육아포럼
11일
17일
17일
17일
18일
19일
22일
23일
23일
25일
그랜드디파티
14:00~16:00
남양아이
5일
후디스맘 아카데미
11:00~14:30
남양아이
4일
25일
14:00~
일등맘
7월말 예정
14:00~16:00
참사랑 스토리델링
3일
4일
11:00~3:00
14:00~
11:00~12:30
19:00~
14:00~17:00
13:50~16:20
14:00~16:00
13:50~16:20
14:00~16:30
14:00~
14:00~
14:00~16:30
맘스스토리
1일
시간
산모교실명
날짜
강남 오렐리
서울 종로 종로구민회관 2층
서울 문학의 집
서울 중구 리더스나인 서대문점(바비엥3빌딩 B1)
서울 중구 황학동 2523번지 아크로타워 B/D 지하 1층(보노체)
서울 강북구 미아동 32-4번지 CGV 7충 루이첼
서울 세이브존 노원점 문화센터
삼성생명본시빌딩 1층 컨퍼런스 홀
서울 관악구 나우베베파티하우스 10층
연세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본관 6층 은명대강당
서울 도봉구민회관 1층 대강당
강남역 (상세장소는 당첨자 개별 통보)
서울시 중구 구민회관
서울 관악문화관 2층
미정
sk하이닉스 6층 삼성생명 세미나실(선릉역1번출구)
서울 여성플라자 1층 아트홀 봄 (동작구)
장소
정리 김진희
디파티
육아가이드 : 피부변화, 손가락커뮤니케이션
부모와 아기피부 건강
육아가이드 : 행복, 손가락커뮤니케이션
웅진 달력 만들기, 재테크
산부인과선생님강의,태교음악
바른 출산 및 모유수유
아름다운 나눔! 기증제대혈과 제대혈에 대한 모든 것!
미정
임신시 나타나는 피부변화와 피부관리
미정
임신 중 스킨 & 튼살케어 강의 등
미정
아름다운 임신 및 출산, 성악태교음악회
임신/출산강의, 태교/음률활동
올바른 모유수유, 아토피예방, 재테크
미정
강의주제
쏠쏠한 경품까지 챙길 수 있는 산모교실! 7월은 덥지만, 시원한 산모교실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놓아보자.
임산부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들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친구도 만날 수 있고,
록 해주는 곳도 있다. 임신 10개월 동안 맛볼 수 있는 임산부들의 특권 중에 단연 최고봉은 산모교실이다.
버스나 지하철의 자리는 물론, 어떤 패밀리 레스토랑은 7개월 이상 임산부들에겐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 올 수 있도
관심을 갖고 둘러보면 사회 곳곳에 예비엄마들을 위한 배려들을 종종 볼 수 있다.
7월 산모교실 일정
Education
자기 주도학습이라는 말이 학부모들 사이에서 화제다. 단어 뜻 그대로 본인 이 자율적으로 학습을 하게 한다는 것 인데 그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부 모들은 막막하기만 하다. 아이가 직접 본인이 학습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 키며 참여하는, 말 그대로 스스로 주도 해서 학습을 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 그것을 위해 부모가 해야할 일들을 알아보기로 했다. 글 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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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맘 July 2013
유아, 아동기 1. 거실을 서재로 만들기 아이 교육이 잘 되어있는 집에 비법을 물으면 보통 백이면 백, 거실에 TV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TV를 없애고 한 쪽 벽면에 책장을 놓고 그 안에 책을 가득 채워 놓는 것이 다. 가족 구성원들이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인 거실을 서재
청소년기 1. 아이의 꿈을 찾는 과정에 대한 조력
로 만들면, 아이들이 자연스레 책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
무엇보다 공부를 본인 스스로 하기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게 된다. 책 읽는 것을 생활화한다면 자연스레 공부와 연계
것이 동기 부여이다. 본인이 공부에 열중해야만 하는 이유
되어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게 되는 밑바탕이 되는 것이
를 찾지 않고서, 그저 부모의 강요에 의해 억지 공부를 하는
다. 물론 말은 쉽지만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
게 다반사이다. 그래서 청소년기는 사춘기가 더해져 부모
그래서 텔레비전 같은 경우, 안방에 배치해놓는 것이 다반
에 대한 반항과 함께 공부에 싫증을 내기가 더욱 쉽다.
사. 하지만, 이는 부모만 TV를 시청하고, 아이는 그것을 금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본인의 미래 꿈이나 목표를 정할 수
지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반감을 가지게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있다. 정말 아이의 학습능력을 위한다면, 텔레비전은 눈물 을 머금고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에게 공연이나 책·전시·음악·요리 등 다양한 분야 를 체험하게 함으로써 본인이 어떤 것에 재미와 흥미를 느
2. 부모로서 공부하는 모습 보여주기
끼는 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관련 직업 종사자 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책 등을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해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이 집안 분위기는 아 이의 성격과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집에서 자녀 와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가 시간동안 부모가 스스로 본인이 학습하는 것을 보여 준다면 아이도 자신이 공부할 거리를 찾아 함께 자연스레 하게 된다. 전 대통령 후보이자, 많은 사람들이 존경하는 안 철수 가족이 자녀와 함께 공부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에게도
당 직업 세계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접적으로 보 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요리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후 유학을 위해서 외국어 사용이 필수 가 되는 경우, 본인이 더 해당 공부에 흥미를 가진다. 따라서 부모가 아이에게 미래 직업을 정해주는 것이 아니 라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 는 것이 중요하다.
널리 화제가 되어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본보기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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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아빠 전상서
가볍게 떠나는 태교여행 김포 태교여행이 떠오르는 여행상품의 테마 가 되고 있는 요즘이다. 예비 엄마들 사 이에서 태교여행은 임신기에 한 번쯤은 가야하는 필수 여행으로 자리를 잡아가 고 있다. 거창한 해외 휴양지에서부터 유 명한 국내 휴양지가 선호되고 있지만, 혹 시 장기간의 여행이 불가피 한 경우라 면 주말을 이용해 도심 근교에 있는 공 기 좋은 곳으로 떠나는 태교여행을 계획 하는 멋진 예비아빠가 되어 보면 어떨까. 단 한 번의 스페셜한 이벤트도 좋지만, 매주 가까운 곳으로 나가는 여행을 마다 할 예비엄마와 뱃속 복덩이들은 없을 것 이며, 이것을 태교여행으로 부르기에 아 까울 것도 없다. 글 김진희 사진 김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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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맘 July 2013
태교 in 장릉 숲을 장식하는 나무들을 바라보니 그 생김생김이 가지런한 것은 하나도 없고 제 각기 생긴 모습대로 놓여 있다. 하지만 하나같이 하늘로 시원하게 뻗어 있고, 나름 생긴 모 습들이 멋스럽다. 잘 다듬어 놓은 식물원의 모습과는 달리
about 장릉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충만한 공간처럼 느껴져 보면 볼수록 매력이 느껴진다.
장릉은 ‘능’ 이라는 이름이 보여주든 조선시대 왕이 잠들어
뱃속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는 작은 생명이 유난히 좋아하는
있는 곳이다. 김포 장릉은 인조반정으로 익히 들어본 조선
소리가 자연의 소리이다. 그리고 아빠, 엄마의 목소리. 바람
16대 인조의 아버지 원종의 능이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에 반짝이며 잎을 흔드는 나뭇잎소리와 지저귀는 새들의 소
인조가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해 아버지를 추존하였기 때문
리, 익살스럽게 들리는 풀벌레 소리들을 들으며 아마 뱃속의
에 추존 왕이라고도 한다.
복덩이는 신이날 것이다.
장릉은 원종의 능과 함께 그의 비인 인헌 왕후의 능이 함께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예비아빠, 엄마 부부라면 재미있는 역
장릉의 숲길을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에 꽃을 피우다보면,
사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지만, 오늘의 여행은 이것저것
이곳에 장릉이 있긴 한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한참동안 나
다 내려놓고, 장릉이 주는 ‘숲’ 에 귀를 기울이는 예비엄마를
무로 둘러싸여진 길만을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위한 여행으로 삼아보자. 역사적인 곳에 다른 여행의 의미를
장릉의 규모는 생각보다 자못 크다. 그리고 어디서든 쉽사
부여한다는 것이 자칫 실례로 보일 수도 있으나, 현대를 사
리 장릉이 보이지 않도록 의도된 신비로움을 갖추고 있기도
는 사람들이 역사적인 곳을 찾아 그 공간을 즐기는 것 또한
한 것이다. 한참을 지나 장릉에 다다를 때쯤 릉을 지키고 있
시나브로 역사와 함께 공존하는 의미가 된다.
듯 즐비한 소나무들을 만날 수 있다. 큰 숨을 들이 쉬고 내쉬 며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맑고 깨끗한 공기를 아가에게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김포에 자리 잡은 장릉은 사람
전달해 주기 제격인 곳이다. 군데군데 벤치도 있고, 돗자리를
들에게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장릉에
펼 수 있는 공간들이 많으므로 이제 예비아빠가 미리 준비한
처음 발을 디뎌 맛보는 숲의 느낌은 자못 신비롭다. 도심에
나들이 소품들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다. 예비아빠가 비밀리
서도 가로수는 흔히 볼 수 있고, 공원에서도 나무들을 다양
에 준비한 패브릭으로 된 부드러운 피크닉매트위에 앉아, 신
하게 볼 수 있지만, 정말이지 나무가 가득하고 빽빽한 이런
선한 샌드위치, 제철과일 그리고 시원한 주스나 탄산수가 담
숲은 정말 오랜만일 것이다.
긴 조그마한 아이스박스의 뚜껑을 열어보는 순간은 초호화
여름답게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 있는 장릉의 숲엔 시원한
태교여행이 부럽지 않은 순간이 될 것이다.
바람이 분다. 유난히도 더위를 많이 탈 예비엄마들과 여름여 행은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때문에 에어컨 작동이 잘 되는
자자, 이제 실컷 배부른 배를 하늘로 하고, 소나무 사이사이
시원한 곳을 찾기 마련이지만, 이곳에선 자연이 주는 청정한
에서 빛나는 햇빛에 눈을 살짝 찡그리며, 예비아빠의 팔을
바람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베개 삼아, 행복한 오후의 단잠을 즐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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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그곳의 풍경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부암동
같은 책을 여러 번 읽는 것을 좋아한다. 책은 읽을 때마다 다른 생각과 느낌이 들곤 한 다. 처음은 정신없이 스토리만을 쫓아 읽다가 두 번째부터는 세세한 단어의 의미를 곱씹 으며 읽게 된다. 그러다 전에 놓쳤던 부분의 표현이 가슴을 사로잡기도 하고, 지나쳤던 내용을 재발견하게 되면 마음 속 어딘가에서 강한 희열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책도 그러 하듯, 같은 장소를 여러 번 가는 즐거움도 크다. 처음 갔었던 그 곳의 시간과 동행인이 다 르다면 더욱. 그 공간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취재를 위해 부암동을 두 번 찾았다. 물론 둘 다 혼자였지만, 더없이 행복했던 그 순간. 글·사진 전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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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암동은 내게 있어 여름이다. 쨍한 여름날. 숲속처럼 푸른 나무가 쏟아질 것 같이 서있는 내리막길에서 더벅머리
의 여자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내려온다. 바구니 속엔 배달할 신 문이 가득. 하지만 여자 아이는 즐겁다. 그녀에게는 세상은 너무 나 재미있고, 게다가 본인이 좋아하는 강아지 쓸자도 볼 수 있으 니까. 어디서인가 익숙한 장면이 눈에 그려진다면. 그렇다. 바로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한 장면, 은찬이의 이야기이다. 드라마 에서 이선균이 맡았던 최한성의 집이 있는 곳, 그래서 사람들에 게 더 많이 알려진 곳이 바로 부암동이다. 원래는 주민들이 살던 인적 드문 동네가 드라마 하나로 꽤 알려 졌다. 소담스럽게 곳곳에 퍼져있던 카페와 식당도 훨씬 많아졌 다. 동네 주민들에게는 눈살이 찌푸려지겠지만, 부암동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반길만한 일이다. 하지만, 동네를 찾아가는 과정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인왕산과 북악산을 든든하게 배경삼아 있는 이 곳을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은 단 하나, 버스이다. 버스가 아니면, 경복궁역에서 내려서 꽤 많은 거리를 걸어와야 하기 때문에 왠만해선 타는 것을 추천 한다. 지하철역 경복궁역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가깝고 근처 정 류장의 녹색 버스를 타고 자하문터널이나 부암동 주민센터로 내리면 된다. 어떻게 보면 꽤 번거로울 수 있는 여정이다. 하지만 버스를 타 고 구불구불 인적 드문 길을 올라오면 멀리 서울의 풍경들이 내 려다보인다. 내가 저 북적거리고 숨 막히는 곳에서 살았나 싶기 도 하고. 한편으로는 잠시나마 그 틈에서 떨어져 나와 여유로운 지금의 내가 참 좋기도 했다. 부암동 주민센터에 내리면, 어디를 가야할지 막막해진다. 초행 길인 경우엔 더욱 그렇다. 카페와 음식점이 몇 개 보이긴 하는 데, 설마 저게 다야 싶기도 하다. 그럴 때는 우선 <커피프린스> 촬영지였던 산모퉁이 카페부터 먼저 가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시간이 남는다면, 다른 골목길들 구석구석을 탐방해보는 거다. 그 곳 주민들이 사는 예쁜 집들 구경도 하고, 그 속에 보석같은 카페나 갤러리들은 생각지도 못한 볼거리들이 된다. 카페 산모퉁이로 가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다. 산이 배경인 동네 이다보니 대부분이 오르막이기 때문에 편한 신발 차림을 하고 와야 행복한 나들이가 될 수 있다. 평일 오전이라 아무도, 단 한 명도 없는 길을 혼자 걷는다. 누군가는 외롭다고 느끼겠지만, 이 고요한 한적함이 정말 반갑 다. 길에 지나가는 차도 없고 온전히 나 혼자일 땐, 콧노래도 마 음껏 부를 수 있다. 게다가 제철이던 아카시아 나무들이 끝도 없 이 길에 펼쳐져있다. 그야말로 산 아카시아다. 야생 아카시아라 그런지 나무들도 길쭉길쭉 시원스럽게 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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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렁주렁 달린 꽃과 이파리들이 여름을 닮았다. 상쾌한 향 기도 여름, 시원한 생김새도 여름. 그야말로 여름을 알리는
마 속 진헌 역할의 현빈이 앞까지 항상 데리러 온 그 집 말이 다. 하지만 생각보다 삼순이 집 찾기는 꽤 어려웠다.
전령사들인 셈이다. 탐스럽게 핀 아카시아를 보니 그 사촌 격인 등나무꽃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등나무 꽃의 꿀을 참
올 때마다 이번엔 찾겠다고 다짐하지만, 골목길에서 배회
많이도 먹었다. 요즘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운동장 한켠에
하다 결국 찾지 못하고 내려왔으니 말이다. 드라마의 열렬
는 항상 등나무가 엉켜져 있었다. 등나무가 가득한 곳은 비
한 팬이었다면 미리 위치를 찾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
오는 날, 잠깐 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이자 휴식처였다.
다. 내가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도 아닌데 오랜만에 심장이
게다가 여름에는 꽃들이 쉴새없이 피었다. 피었다기 보단 열렸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정말 주렁주렁 가득했다. 누
장마처럼 삼일 내내 쏟아진 비가 그치고 퍼져있는 짙은 녹
가 알려줬을까. 그 꽃을 따서 밑부분을 쪽 하고 빨아먹으면
음의 향기 때문일까. 늦봄비가 그친 목요일, 한없이 조용한
참 달큰했다. 초등학교 시절, 보랏빛의 꽃과 함께 체육시간
부암동의 다음번을 또 기약해본다.
도 늘 즐거웠던 기억이다. 한발씩 여유롭게 거닐면 산모퉁 이 카페가 눈 앞에 보인다. 카페는 주말이 되면 사람들로 그야말로 인산인해. 다행히 평일이라 인적이 드물다. 하지만 커피맛에 예민한 사람이라 면 방문하는 것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는다. 커피보다는 드 라마의 추억들을 떠올리면서 쉬어갈법한 장소라고 생각하 면 좋다. 부암동은 드라마와 연관이 깊다. 한쪽 골목에는 <내이름은 김삼순>의 주인공 삼순이 집이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삼순이의 그네와 텃밭. 그리고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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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해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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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모유수유와 중이염 모유는 아가의 첫 번째 예방주사라고 할 만큼 감염에
증이 머리 안쪽으로 퍼져 뇌수막염과 같은 무서운 합
대한 면역, 곧 질병 예방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병증이 생길 수도 있고, 혹은 다른 증상 없이 소리만 들
특히 초유는 면역 성분이 농축된 젖이기 때문에, 출생
리지 않는 난청 증상만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후 첫 수 일간 나오는 초유를 아가에게 먹이는 것이 매
소아에게서 중이염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나이와
우 중요합니다. 분유수유아는 모유수유아에 비해 장염
언어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시기가 비슷하므로
(3배), 중이염(3배), 뇌막염(3.8배), 요로감염(2.5~5.5
중이염이 반복되면 듣고 말하는데 문제가 생기므로 이
배), 폐렴 및 하기도 감염(1.7~5배)에 더 잘 걸립니다.
차적으로 인지 발달의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감염에 대한 모유의 예방적인 효과는 미숙아들에게는
주의해야 합니다.
더욱더 필수적으로 중요합니다. ◆ 일반적 예방법 이번호에서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발생 빈도가 높아 지기 시작해서 2세경에 가장 많이 발생하여 모든 소아
적어도 6개월까지는 모유수유를 합니다. 만약 젖병을
의 4명 중 3명이 3세 이전에 한 번 이상 경험한다고 알
꼭 사용해야 한다면 수유 중에 아기를 눕히지 않습니
려진 중이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다. 노리개 젖꼭지사용에 의해 중이의 압력에 영향을 주고 유스타키안관에 장애를 초래하여 급성중이염에
보통 2세 이전에 첫 번째 중이염이 생길 경우 반복적 으로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소아에서
대한 감수성을 증가시킨다고 하므로 노리개 젖꼭지 사 용을 자제 하도록 합니다. 간접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만 중이염이 많이 발병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 지 이유가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대단위 보육시설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 다. 다양한 상기도 감염은 중이염의 발병률을 높이기
소아의 귀 인두관은 성인보다 더 짧고 수평에 가까워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로 쉽게 침입할 수 있으며,
때문에 대단위 보육시설에 접촉을 줄임으로써 중이염 의 감염 기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귀 인두관의 개폐에 관여하는 연골이나 근육의 발달이 미숙하여 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손을 잘 씻어야 합니다. 이것은 소아뿐만 아니라 부모
아데노이드라는 림프조직은 코 뒤의 귀 인두관이 열
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며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균이
리는 곳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데, 유 소아 시기에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파되는 것을 막는 가장 중요한 방
이것이 크게 발달하여 이관의 기능을 저해하거나 세균
법입니다.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스케줄대로 맞아야 합
의 증식 장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7세 이전
니다. 중이염을 막는 예방접종은 아직 없으나 중이염
의 소아는 면역기능이 성인처럼 발달하지 못하여 감염
의 원인이 되는 감기를 줄일 수 있으며, 특정 세균에 대
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한 예방접종이 도움이 됩니다.
대다수의 중이염이 저절로 회복됩니다만 드물게는 염
조 정 숙 원장 오케타니 모유육아상담실 오케타니 유방관리법아카데미 문의 (02) 541-3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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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폐셜 투어
샹그릴라 요트 바다에 반하고 절경에 취하고
바람이 시원하다. 역시 바닷바람은 제주도다. 뭉게구름이 초록빛 바다 위로 천천히 흘러간다. 저 멀리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고 바다에는 유람선 이 통통거리며 지나간다. 바람 좋고 햇살 따스한 날, 매혹 적인 제주의 바다에 순백의 요트를 띄워 놓고 무위한 시간 을 만끽했다. 글·사진 곽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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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조끼 입으세요.” 크루의 친절한 안내를 받으며 깨끗하
25만 년 동안 어떤 사람들을 만났을까.
고 정갈한 요트에 서둘러 첫 발을 내딛었다. 까만 선글라스가
누구의 눈빛을 보았을까. 잠깐 스쳐가는 인연들이라도 거대
인상적인 선장으로부터 요트 투어와 관련된 설명을 들으며 함
한 주상절리의 위용은 쉽사리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웅장한 자
께 한 일행과 가벼운 눈인사를 주고받는다.
연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요트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크루
잠시 후, 갈매기의 배웅을 받으며 요트는 수면 위를 미끄러지
가 실내에 있는 일행을 밖으로 불러내더니 낚싯대를 손에 쥐
듯 나아가며 푸른빛이 출렁이는 제주의 깊고 푸른 바다로 항
어주며 잠깐 손맛을 느껴보라고 주문한다. 성질 급한 사람은
해를 시작한다. 파도를 헤치며 시원스레 달려가는 요트를 타
벌써 낚싯대를 드리우며 손목을 아래위로 움직인다. 물고기를
고 에메랄드빛 바다로 나가는 것 자체가 무척 설레는 일이다.
유혹하기 위한 손짓이라나. 마음은 이미 강태공이다.
요트에 누워 붓으로 그려놓은 듯한 제주의 푸른 하늘을 바라 본다. 잔잔하게 넘실거리는 파도, 선선한 바람과 바다 냄새가
낚싯대를 넣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입질이 오는
기분 좋다.
소리가 들려온다. 신혼여행 중인 중국인 이성걸 씨는 제법 익 숙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손바닥만한 물고기를 잡아 올려 신부
뱃머리에는 와인 한 잔에 수평선을 응시하며 하염없이 사색 에 잠겨있는 사람,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출하며 사랑을 끊 임없이 속삭이는 연인, 나이 지긋한 노부부의 모습까지 다양 하다.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은 늘 활력을 준다. 얼마나 달렸을까. 요트 항해사가 잠시 요트를 멈추고 설명 을 한다. “저쪽에 보이는 것이 주상절대고요 한라산도 보이시
앞에서 의기양양하다. 낚시를 처음 접해본다는 김지은 씨는 벌써 3마리째다. 오늘의 낚시왕에 등극할 분위기다. 어느 여행객은 물고기가 아니라 시간을 낚는 것처럼 보였다. 이렇게 잡은 물고기는 어 린 치어인 경우 바다에 풀어주고, 제법 큰 물고기는 즉석에서 싱싱한 횟감으로 제공된다. 그 맛이란.
죠?” 눈앞에 25만 년 전 자연이 나타났다. 상상하기조차 어려 운 오래전 이야기. 그때 화산이 거대한 모습으로 폭발했다. 출
그렇게 요트 위에서 바다에 반하고 절경에 취하고 자연을 즐
렁이는 용암들이 제주의 파란 바다와 만나 급속히 얼어 그 표
기다 보면 어느새 해가 지면서 환상적인 일몰이 펼쳐진다. 에
면에서 아래쪽으로 수직으로 갈라지며 만들어낸 기이한 자연.
메랄드빛 바다 위로 발갛게 꼬리를 내리는 일몰을 바라보면
주상절리와 마주친 순간, 억겁의 세월을 보내며 그 자리를 지
온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트 위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육
키고 있는 묵묵함에 또다시 마음이 뭉클하다.
지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또 다르다. 이국적이다.
지금 끼룩 끼룩 우는 저 바다갈매기가 그의 친구가 되어 주었
욱 선명하고 신비롭다.
제주 청정 지역의 깨끗한 공기 덕분인지 붉게 물든 하늘이 더 을까.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그를 내려다보며 소리 없는 소 리를 들어 주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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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람이 분다.
Tip
샹그릴라 요트 1년 365일 사계절 내내 바다를 향해 떠날 준비가 된 요트를 만날 수 있는 곳. 제주 서귀포의 중 문관광단지 퍼시픽랜드이다. 우리나라 요트 사업면허 1호를 등록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퍼시픽마리나에서 요트에 승선하면 본격적인 요트 투어가 시작된다. 요트는 바다를 온전히 느 낄 수 있는 외부와 화장실, 욕실, 물침대 등 편의시설을 갖춘 내부로 이루어져 있다. 곳곳에 준비된 먹거리는 모두의 것, 바다낚시 등 즐길 거리도 풍부한 요트 투어이다. 요트 투어는 다른 관광객과 함께 해피, 미니 코스를 돌아보는 퍼블릭 투어와, 단독으로 임대하여 이용하는 해피, 애니 코스로 이루어진 프라이빗 투어가 있다.
1
① 미국에서 건축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지은 씨는 이 날 낚시왕에 등극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② 이성걸 씨는 현재 심천 삼성SDI 관리부에서, 아내 장애 연 씨는 일본기업(NITTO DENKO) 영업부에서 근무 중이라 고 소개했다. 이들은 신혼여행 중으로 요트 위에서 보낸 즐 거운 시간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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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자연이 조각해 놓은 해안의 궁전 대포주상절리대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해안가에는 조물주가 다듬어 놓은 듯한 검은 육모꼴의 돌기둥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아득한 옛날, 용암이 굳어 생성된 대포주상절리 대는 세월의 흔적과 자연의 위대함, 조물주의 기기묘 묘한 솜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천혜의 절경이다. 글 김수석 사진 양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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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으로 반죽을 만들고 세월로 다듬어낸 주상절리는 마치 파도와 바람이 빚어낸 조각품 같기도 하고 어느 석공이 정성 들여 조각한 해안의 궁전 같기도 하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가는 서부관광도로는 온통 봄 의 물결로 가득하다. 도로 주변에 피어 있는 노란 유채 꽃 사이를 뚫고 길을 달리다 보면 세상의 시름쯤은 저만 치 날아가 버린다. 구름을 얹은 한라산은 한 폭의 수채 화를 그려내고, 성산일출봉은 소생의 계절을 만나 바다 에 뿌리를 내렸다. 파도에 밀려온 그리움은 바람에 붙잡 혀 마라도에 머물고, 칭얼대는 고단한 세월은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오름을 물고 새근새근 잠들어 있다. 그리고 겹겹이 쌓아온 천만년의 그리움은 제주의 해안 에 병풍처럼 박혀 망부석과 같은 돌기둥으로 남았다. 제주 서귀포시 중문의 대포주상절리대는 속도 겉도 검 게 타버린 육각기둥들이 해안선을 따라 긴 경계를 이루 고 있다. 그리고 그 경계선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는 비경을 감상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포주상절리대의 절벽은 워낙 높고 가파른지라 자연 이 만든 오묘한 문양을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는 없다. 하지만 관광객들은 자연의 걸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 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기 마련이다. 특히 검은 현무암 기둥에 푸른 파도가 부딪혀 만들어내 는 하얀 포말은 가슴속 찌든 때를 씻어내기에 충분하다. 절묘한 신의 조각품, 대포주상절리 거대한 육각형 모양의 대포주상절리는 신이 깎아놓은 조각품인양 태고의 장엄함을 뽐낸다. 그리고 높은 파도 가 치는 날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대포주상절리의 육각형 절벽들은 자연이 스스로 만들 었다고는 믿기가 어렵고, 그렇다고 인간이 만들었다고 하기에도 불가능한 풍광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모순적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관광객들은 대 포주상절리대로 모여든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육각 형의 돌기둥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비바람과 싸우고 있 다. 층을 이룬 돌기둥은 마치 세월의 연륜을 말해 주듯, 파도와 바람에도 끄덕하지 않고 서 있다. 다만 파도와 싸워온 세월만큼 각자의 돌기둥도 그 크 기와 형상이 제각각이다. 마치 사람의 형상 같기도 하고 망부석 같기도 한 육각형의 돌기둥을 바라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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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바다에 온 느낌이다. 이 돌기둥들은 어디에서 흘러와
침식이 심한 경우는 해수면 높이까지 깎여나가기도 했고,
이곳에 못 박히게 된 것일까. 어찌하여 해안에 성곽을 이루
침식을 거의 받지 않은 경우는 주상절리 원형이 그대로 보전
고 육지와 바다의 경계가 된 것일까. 자연이라는 석공이 빚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주상절리의 중간 부분만 차별적으
어낸 조각품은 비밀스러운 사연을 숨기고 입을 다물었다. 서
로 침식 받아 버섯바위처럼 허리가 잘록하게 된 곳도 있다.
귀포 70경의 한 곳으로 대포동이라고도 불리는 대포주상절 리대는 신이 다듬어 놓은 조각품 같기도 하고, 해안의 궁전
이러한 대포주상절리가 관광지로 명성을 떨친 것은 빼어난
같기도 하다.
절경과 함께 지질학적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부터다. 대포주상절리는 2005년 1월에 천연기념물 제443호로 지
지질학의 보고, 대포주상절리 바다에 우뚝 솟은 오각형 또는 육각형 모양의 거대한 돌기 둥들이 이색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제주 서귀포시의 대포주 상절리. ‘절리’라는 말은 암석에 발달한 갈라진 면을 말하고, ‘주상절리’는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 형성된 절리를 말한 다. 주상절리는 뜨거운 용암이 차가운 바닷물을 만나 급격하 게 식는 과정에서 기둥 모양으로 형성된다. 대자연은 용암으 로 거대한 절벽을 반죽해서 구워냈고, 세월과 파도를 이용해
통한다. 한때는 자연의 신비로 사람들에게 경외의 대상이 되 었을 주상절리가 이제는 용솟음치는 한라산의 화산에서 비 롯된 지질학의 보고가 되었다. 동시에 등줄기에 관람대가 놓 이고 관광객들의 사진촬영 명소가 되었다. 관광객으로 인해 몸살을 앓게 된 자연에 대한 미안함이 들기도 하지만, 어쩌 면 오랜 시간 인간을 그리워해 왔을지도 모를 일이다.
깎고 다듬어 걸작을 완성했다.
대포주상절리를 감상하는 두 가지 방법
화산섬인 제주 여기저기에는 이러한 주상절리가 곳곳에 있
화산섬인 제주 곳곳에 주상절리가 있지만, 대포주상절리는
지만 대포주상절리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곳으로 가까이에 다가가서 볼 수
대포주상절리는 기둥 하나의 높이가 30~40m에 이르고 그
있도록 이동통로와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주상절
러한 기둥들이 만든 해안이 3.5km나 펼쳐져 있다.
리 관람을 마치고 올라가면 작은 규모이지만, 둘레로 야자수
이러한 대포주상절리는 약 25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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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예전에는 옛 이름인 ‘지삿개’를 살려 ‘지삿개 바위’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주상절리로
가 심겨 있는 공원이 나온다.
측된다. 25만 년 전에 용암이 냉각·수축되어 주상절리를
이곳에서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몸의 피로를 풀 수
형성하였고, 1만 년 전쯤 해수면이 현재와 비슷해지자 파도
있다. 이러한 대포주상절리대는 대체로 두 곳에서 감상이 가
의 침식을 받아 절벽의 구조를 띠게 된 것이다.
능하다. 한 곳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주상절리대의 전
그리고 파도의 침식을 받은 정도에 따라 주상절리의 높이가
망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다에서 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상절리대를 바라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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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대포주상절리 바위기둥 위에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묶음으로 묶어 놓은 바위기둥 다발을 밟고 있 는 느낌이다. 우뚝 솟은 기둥의 느낌, 천년의 세월이 그 대로 발끝에 전해져 온다. 자연은 그대로 자연이어야 한 다는 속삭임 같다. 이러한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바위는 벌집 모양의 다각형 모습이 선명하다. 그 속에서 거대한 벌이라도 한 마리 날갯짓을 할 것 같 다. 돌이 저렇게 각을 이루며 기둥처럼 박혀 있다는 사 실이 신기하다. 전망대에서 시야를 넓혀 바다를 보면 멀 리 수평선에서 밀려온 파도가 봄빛을 실어 나른다. 멀리 내다보이는 바다의 시원한 전경은 마음을 터주고, 수평
어루만지고 싶은 욕망을 뒤로 한 채 다시 육지로 돌아가
선 가까이 한가롭게 떠다니는 요트와 배들은 삶의 여유
야 한다는 것이다 파도의 끊임없는 방문으로 시커멓게
를 느끼게 한다. 전망대의 난간은 서쪽으로 길게 이어져
변해버린 주상절리의 그리움처럼, 그 언젠가 다시 돌아
있는데, 이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수직으로 서 있는
올 내 모습도 그리움으로 기다려줄까.
주상절리의 모습도 새롭게 변한다. 솟구치는 용트림 모양으로 보이기도 하고, 땅에 박아
대포주상절리대의 해안을 걷다
놓은 수많은 말뚝으로 보이기도 한다. 가끔은 소나무에
대포주상절리대의 전망대에서 해안에 닿는 길을 찾기
가려 검은 이무기로 보이기도 하고, 육각형의 바위들이
란 쉽지 않다. 거대한 장관과 함께 파도의 일렁임과 먹
톱니바퀴처럼 맴돌기도 한다.
돌의 온기를 느끼고 싶다면,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나
전망대에서 충분히 바다를 감상했다면, 바다에서 대포 주상절리대를 감상할 수도 있다. 대포주상절리대 인근 에 위치한 퍼시픽랜드에서는 요트를 타고 인근 관광지 를 여행하는 투어상품을 마련해놓고 있다. 유럽형 초호화 요트투어를 자랑하는 이 상품의 가격은
있는 길을 따로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 이곳에는 이미 한 쌍의 연인이 양말까지 벗어 던진 채 파도의 간지럼과 먹돌의 온기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맨발로 종종걸음을 걸으며 해안을 누비는 연인의 모습 뒤로 액자처럼 펼쳐진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다.
조금 비싸지만, 승무원들의 깔끔한 서비스와 함께 바다
자연의 경이로움이 행복한 연인의 미소로 더욱 빛나고,
에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주상절리
먹돌의 온기는 사람의 체온이 닿아 더욱 따스해진다.
에 부서지는 파도며, 기기묘묘하게 솟구쳐 있는 바위기
진정한 절경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려 만들어지는
둥들을 수면의 높이에서 바라보는 것은 전망대에서 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람하는 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바다에서 바라보는
연인이 사라지고 난 해안을 걸으며 주상절리의 탄생을
주상절리는 천연의 요새 같기도 하다.
떠올려본다.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한라산의 용암이 바
무등산 서석대나 입석대의 위용에서는 느끼지 못한 바
다를 만나 수증기를 내뿜으며 서서히 굳어가는 장면을
다 위의 장관이다. 요트가 주상절리에 가까이 다가가면
상상해본다. 푸른 바다에 용암의 붉은빛이 더해져 바다
주상절리에 새겨진 다채로운 무늬에 또 한 번 감탄하게
가 보석 같은 에메랄드 광채를 띠게 된 것은 아닐까. 이
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주상절리의 무늬 하나하나를
런저런 상념 가운데 바다는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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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생생체험
그 여자의 초보 산행기 인왕산편 산을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산을 오르기 위해선, 화려한 등산복과 각종 장비들도 필요할 것 같고, 무엇보다 어디서부터 시 작해야 할지 코스도 막막하다. 그래서 초 보 산행가들을 위해 에디터가 직접 가까운 산행길에 올랐다. 이것은 산행 시간부터 일정까지 제대로 맨 몸으로 부딪친 생생한 등산 체험기다. 글 황정호 사진 북하우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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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에 오르기로 결심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울의 한
가야 되는 것 같긴 한데, 도저히 등산로가 있을 것 같지 않
가운데 위치한 산으로 무엇보다 익숙했고, 또한 높이가 그
은 모양새에 허둥지둥 진땀을 뺏으니 말이다.
리 놓지 않았다. 하지만, 338m 해발 고도는 나의 자신감을 더욱 북돋게 했다. 그런데 인왕산은 숲산이 아닌 돌산이다.
독자분들을 위해 자세히 안내하자면, 인왕산 등산 입구를
산 전체가 화강암으로 되어 있고, 암반이 노출된 것이 특
찾는 방법은 이렇다. 독립문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무악재
징이다. 또한 서울 성곽이 인왕산 능선을 따라 지나고 있어,
현대 아파트까지 오르막길을 쭉 직진한다. 그리고 아파트
북악산 성곽길과도 연결이 된다고 한다.
110동으로 들어와 옆 계단길로 오르면 바로 인왕산 초입
그래서 인왕산에서 짧게 산행을 마치고 북악산 성곽길을 연결해서 가는 등산객들이 많다고 한다.
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외에도 인왕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은 꽤 다양하다. 경복궁역, 무악재역에서도 올 수 있는 방법 등 총 다섯 코스로 나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시작이나 도
그래서 나 또한 등산 코스를 그렇게 잡았다. 독립문역에서
착 지점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시작해 인왕산을 두시간 정도에 오른 후 부암동의 자하문 방향으로 내려와 성곽길을 오르는 코스. 소요예상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꽤 적당한 거리와 시간이었다.
인왕산 등산길은 주로 계단이 많다. 아무래도 화강암으로 주로 이뤄진 산이다 보니 더욱 그랬다. 포슬포슬한 흙길을
하지만 아뿔싸. 이 날의 산행에는 꽤 큰 문제점이 있었다.
밟으며 산행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꺼려질 수 있
바로 예상치 못한 초여름 무더위였다. 6월달이 이렇게 더울
는 산이다. 반대로 계단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산행이
수가 있다니. 산행 코스는 힘들지 않았지만, 온 몸을 조여오
처음인 초보자에게는 더없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산이
는 듯한 습하고 뜨거운 기운에 서서히 지쳐갔다.
기도 하다. 내리쬐는 직사광선과 무거운 배낭에 숨이 턱까 지 차오른다.
물론 첫 입구를 찾는 것부터 예상했다. 오늘의 산행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독립문역 2번 출구에서 인왕산 등
아무래도 그늘이 많이 없다보니, 쉴 곳을 찾아 헤매는 신세
산로 입구를 찾는 것은 만만치 않았다. 아파트 쪽으로 들어
가 되어 버렸다. 성곽길을 따라 오르다가 발견한 소나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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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곳에서 잠깐의 휴식을 즐기기 위해 멈췄다.
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산이 아닐까.
체험 학습에 온 것처럼 보이는 초등생들과 선생님의 모
한 발 한 발 계단을 옮겼더니 정상도 코앞이다. 정상을
습이 눈에 띈다. 힘들어 죽겠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들에
나타내는 팻말도 없이 커다란 바위 하나만이 굳건하게
게 마치 산악인처럼 보이는 아저씨께서 웃으며 말을 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금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
넨다.
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올라왔다는 자신감 하나를 얹고 다시 성곽길 방향의 계단으로 내려온다.
“이 녀석들아, 이건 어려운 축에도 못 낀다.” 내려오는 길은 비교적 숲이 많아 바람도 꽤 불어 시원 마치 내게 하는 말같아 속으로 뜨끔했다. 어르신의 말
했다. 물론 한 바가지의 땀을 흘려 온몸이 촉촉하게 젖
을 뒤로 하고, 저 너머에 경복궁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
은 덕택이다. 하지만 산행을 하산할 때의 개운하고 산뜻
다. 도심의 위치한 산답게 종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한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이 안다.
경복궁 외에도 청와대도 보이고 종묘를 비롯해 서울의 고층빌딩들이 희미하게 실루엣을 나타내고 있었다. 저
주말 하루를 제대로 운동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자연
렇게 복잡한 곳에서 숨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살아가고
의 기분을 받아 가슴 속까지 단단해진 것만 같은 느낌말
있다는 사실이 조금 서글퍼졌다.
이다. 약간의 후들거리는 다리만 빼고는 하산길은 연신 즐거웠다. 부암동 부근의 자하문으로 내려와 인왕산 산
산을 오르기 전에도 물론 알았단 것이지만, 이렇게 내
행을 마쳤다. 이어지는 북악산 성곽길 입구는 커다란 동
려다보니 더욱 그것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도시에서 잠
상 옆에 위치해 있다. 더위를 먹었는 지 다시 성곽길로
깐 떨어져 나와 멀리서 바라볼 수 있어 좋다. 그게 산의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
매력이 아닐까. 콘크리트에서의 시간과 산에서의 시간 은 다른 속도로 흐른다.
체력 상태를 고려해 성곽길은 다음을 기약하며 마무리 하자고 결심했다. 이 날의 교훈은 하나다. 여름 산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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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냄새와 바람의 움직임을 느끼며 가만히 쉬고 있노
는 제대로 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 원래 처음은 어설
라면, 마치 그 순간이 몇 배속 느리거나 빠르게 지나가
프고 조금 모자란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더욱 기억에
는 것만 같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도, 온전히 사색
남는 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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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코스 제1코스 사직공원 입구 → 약수터 → 정상 → 부암동(자하문) 제2코스 사직터널 → 성터 → 정상 → 부암동(자하문) 제3코스 독립문역 → 인왕산 일주문 → 국사당 → 선바위 → 철조망문 → 능선길 → 범바위 → 인왕천 갈림길 → 정상 → 305능선길 → 기차바위 → 인왕아파트 갈림길 → 홍심약수 갈림길 → 부암동사무소쪽 갈 림길 → 하림각 제4코스 사직터널 전 사직공원 → 북악스카이웨이 → 국사당·달팽이바위 → 인왕산약수 → 해골바위 → 정상 제5코스 경복궁역 → 자하문길 → 영추문 → 청와대 앞길 → 청운중학교 → 최규식 경무관 동상 → 자하문 → 성곽길 → 정상 인왕산 가는 길 독립문역 2번 출구 하차 → 무악재 현대 아파트쪽으로 직진 → 110동 옆 계단길 초입 도착
Tip. 인왕산 산행 · 도시락 먹을 장소는 정상 이후 북악산 성곽길로 내려가는 방향에 그늘이 꽤 있으니 추천! · 정상에 도착한 이후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야 북악산 성곽길로 내려올 수 있다는 사실 · 여름 산행은 밥보다는 충분한 물과 과일로 인한 수분 섭취가 생명! · 북악산 성곽길까지 등반 예정이라면 신분증을 지참하자. 신분증이 있어야 입산이 가능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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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
재간둥이들의 flying pan !
주니어마스터셰프 시즌 2 (Food TV 방영 12.06.23~12.11.30)
요즘 방영 중인 마스터셰프코리아를 보고 있자니, 지난 이맘때 쯤 즐겨봤던 주니어마스터셰프에 대한 그리움이 강렬히 밀 려왔다. 당시는 갖가지 오디션프로그램이 난무하던 시절, 떠들썩한 독설이 시청률을 좌지우지하기도 했었다. 주니어마스터 셰프도 오디션프로그램이었으나 심금을 울리는 심사위원들의 멘트와 꼬마 셰프들의 놀라운 요리들 때문에 신선한 느낌을 주었던 요리 서바이벌이었다. 꼬마 셰프들의 즐거운 요리 대결 스토리를 눈으로 즐기던 그 때를 떠올려본다. 글 김진희
주니어 마스터 셰프 아이들은 유난히 엄마의 전용공간인 주방에서 노는
에 한 줄을 차지하고 있었다.
것을 좋아한다. 어른들에게 시키면 모두들 귀찮아할
‘주마셰’ 는 즐겁고 신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종종 마
설거지지만, 아이들에게 시키면 그릇을 신나게 닦아
음이 뭉클해서 눈물이 찔끔 나오게하는 가슴 따뜻한
낸다. 밀가루 반죽을 하는 엄마 옆에서 한 귀퉁이를 선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이런 매력으로 우리에게는 케이
사받아 자기 몫이 된 밀가루 덩이를 가지고 요 모양 조
블의 한 채널의 프로그램에 불과했던 ‘주마셰’ 였지만,
모양 만들면서 신나하는 꼬맹이들.
호주에서는 방영 내내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인기절 정의 프로그램이었다.
이 사랑스런 아이들에게 지저분해진다는 이유로 주방 금지 명령을 내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이 녀
8세부터 12세. ‘주마셰’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나이이
석들에게 요리 천재의 본성이 있는지 아무도 모를 일
다. 이 귀염둥이 들이 예선을 거쳐 탑20에 들면 본격적
이기 때문이다.
인 요리대결이 펼쳐진다. 아이들은 매회 주어지는 주 제에 맞춰 미리 준비된 환상의 팬트리에서 각자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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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푸드TV에서 방영되었던 ‘주니어 마스터 셰프
선정부터 플레이팅까지 시간 내에 끝낸 후, 심사위원
시즌 2’ (이하 주마셰)는 재작년 방영되었던 시즌1에
들의 합의로 매겨진 점수를 받게 된다.
이어 큰 인기를 얻었다. ‘주마셰’ 는 푸드TV 를 즐겨봤
누적된 점수가 가장 큰 아이에게 ‘주니어 마스터 셰프’
던 나에게도 당연히 시청해야 할 TV 프로그램 목록 중
라는 영예가 주어진다. 큰 상금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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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리사들의 감동 요리 환상의 팬트리는 ‘주마셰’ 아이들에게 동화처럼 펼쳐진 다. 어른인 내가 보아도 신이 나고 설렐 정도이니, 현장에 있는 아이들의 콩닥거리는 마음을 짐작정도 해볼 수 있을 듯싶다. 팬트리에서 식재료를 담을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다. 짧은 시간동안 재빠르게 요리에 맞는 식재료를 선점 하는 스릴을 느끼며, 아이들의 요리는 시작된다.
‘주마셰’가 남긴 것 ‘주마셰’ 의 감초는 중간 중간 나오는 아이들의 인터뷰와
본격적인 요리를 준비할 시간도 60분뿐. 보통 오디션에서
심사위원들의 깨알 같은 칭찬이다. 어떤 요리를 준비할 찌
는 칼같이 지켜져야하는 타임미션이지만 ‘주마셰’ 에서는
에서부터 실수를 극복하는 과정의 심정 등 흥미진진한 인
만, 1,2분정도 마무리를 못한 아이들에게 유도리있게 시간
터뷰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준다.
을 조금 건네주는 마음 따뜻한 심사위원들이 존재하기에
그리고 가슴을 짠하게 울렸던 것은 분명 요리 서바이벌에
안도가 된다. 분명 요리대결은 아이들에게 두려움이 아니
참가하고 있는 아이들이건만, 자신의 라이벌을 주변의 친
라 꿈을 주는 것이라는 취지를 잘 살려주는 부분이다. 째
구로 느끼지 않고 스스로로 여긴다는 사실이었다.
깍거리는 시계 밑에서 조그마한 고사리 손들이 분주히 움 직인다.
그리고 실수를 극복하는 자신에 대해 큰 격려를 아끼지 않고, 탈락도 겸허를 넘어서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이
요리를 준비하는 눈썰미, 손동작 그리고 진지함을 보니
었다. 또한 심사위원들 역시 이 요리 꿈나무들이 좌절하지
이건 프로다 싶을 정도이다. ‘주마셰’ 의 아이들은 소스나
않고, 상처받지 않도록 따뜻한 격려를 넘치도록 해주는 모
건파스타 같이 아예 반조리 식품으로 나온 것들을 전혀 사
습에서 아이들을 대하는 멋진 어른의 모습을 느끼기까지
용하지 않는다. 식용유와 계란을 이용해 직접 마요네즈를
했다.
만들고, 밀가루를 반죽해 생 파스타를 뚝딱 만들어 낸다. 아이들의 마법 같은 요리 솜씨에 벌어진 입이 좀처럼 다
‘주마셰’ 를 시청하며 하나의 꿈이 생겼다면, 내 아이와 신
물어지지 않는다. 게다가 완성된 요리를 플레이팅하는 수
나게 요리하는 꿈이다. 주방이 난장판이 되더라도 한식부
준을 보면, 고급 레스토랑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터 베이킹까지 아이와 함께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 다. 식재료에 대한 소중함부터 무언가를 만들어 맛보는 즐
갖가지 아이디어는 또 어떠한지! 초등학교에 다니며 엄마 들이 해주는 간식을 한참 맛있게 먹기만 할 것 같은 꼬맹 이들인데, 선보이는 음식마다 모조리 무릎이라도 탁 치고
거움을 아이와 함께 만끽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이와 나의 아주 멋진 추억이 될 것은 분명하다.
싶을 만큼 감탄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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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랫말 에세이 ② 자우림 <반딧불>
아무렇지 않은 듯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렇지 않고
순간적으로 올해,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이번 달 6월이 맞
싶어서였기 때문인 것도 같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툭
냐고 되물었다. 친구는 그럼 내년이겠냐며 멋쩍은 대답
던져진 택배 상자처럼. 불현듯 소식이 전해져왔다.
을 해왔다. 괜찮냐는 그에 물음에 그럭저럭이라는 어설 픈 답을 꾹꾹 눌러 보내버렸다.
“선배, 결혼한대.” “언제?” “그건 잘 모르겠어. 날짜는 대강 잡은 것 같아.” “그렇구나...” 머릿속에서 수십 번은 했던 상상이 눈앞에 닥쳐 버렸 다. 몇 번이고 했던 상상 속 연습은 모두 물거품이 된다. 그 연습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 일 수 있게 하기 위한 나의 어리석은 수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쓸데없는 연습이 전혀 필요 없게 되버린 것은 아니었다. 친구 앞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듯, 쿨하다 못해 찬바람 이 휘몰아치는 냉정한 옛 여자 친구의 모습을 조금은 내 비칠 수 있었다. 그녀가 내 표정을 보지 못한 게 퍽 다행 이었다. 정말 그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사로잡혀 버 렸다. 그게 화근이었다. 옛 연인의 후배이자 지금은 나 의 절친한 동기 녀석에게 슬쩍 연락을 했다. “선배 결혼한다며?” “응.” “언제 해?”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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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멍해지는 기분이 참 오랜만이었다. 지금의 나 는 5년 전의 나로 되돌아간다. 너무나 어렸었던 그때. 무 엇을 해도 다 처음이던, 모든 것이 신기하던 시절이 있 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막연한 사랑에 대해 동경하 고 있던 철부지였던 시절. 처음 만난 남자친구라는 존재 는 처음엔 믿기지가 않았지만 점점 익숙해져 갔다. 손을 잡고, 어깨를 쓰다듬고 함께 학교를 산책하는 모 든 일들이 처음이었기에 더욱 특별해졌다. 학생 회관에서 밥을 먹기도 하고, 함께 여행을 가기도 하고. 둘 다 돈이 부족한 학생커플이기에 싸울 일도 많 았지만, 그 때마다 우리는 철없는 목표인 결혼을 상상 하며 서로를 북돋았다. 그렇게 함께 상상하면서 웃었고 파릇했던 20대의 일부를 함께 했다. 대학생활의 삼분의 이는 함께였다. 밥도 함께, 공부도 함께, 노는 것도 함께. 혼자가 어색했 던 그 시절, 우리는 동아리생 모두가 인정하던 장수커플 이었다. 같이 있는 게 너무나 당연했던, 영원히 둘 일거 란 착각에 빠져 살았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는 진부한 말처럼 우리는 헤어져 버렸다. 3년간의 시간은 먼지처럼 훅 사라졌다. 어찌할 수 없는 게 사람 인연이겠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마음 한 켠 에는 막연한 기대가 자리했을 지도 모른다. 언젠가 또 우리가 만날 수 있겠지라는 말도 안 되는, 영화 속에서
<반딧불> 자우림 6집 中 우리들은 젊었고 여름이었고 여름밤은 길었고 아름다웠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밤의 사이를 반짝이는 빛을 따라 거닐었었고
나 일어날법한 장면을 그려봤다. 친구들의 괜찮다는 토닥거림은 웅웅거리며 소음이 되 어 버렸고, 나는 과거의 추억만을 더듬어갈 뿐이다. 결
떠다니는 별과 같은 반딧불 반딧불
혼식 전날, 혹시나 전화가 오는 그런 또 뻔하디뻔한 상
쏟아지면 사라지리 애처로운 반딧불
황이 와버리진 않을지. 혼자 망상의 시간에 빠져 허우
여름밤의 사랑처럼
적거릴 때쯤. 그의 결혼식은 시작될 것이다.
우리들은 젊었고 여름이었고
“딴딴따단, 딴딴따단.” 팡파레가 울리고 피아노 행진곡이 경쾌하게 울려 퍼
여름밤은 길었고 아름다웠다
진다. 나의 친구들과 나의 선배들이 그 공간에 존재하
아름다운 기억 속에 몸을 기대면
지만 그 곳에 나는 없다. 그들은 서로 축하를 하며 함께
어느새 밤하늘 가득히 별이 내리고
웃고 지난날에 대해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날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그리고 그 곳에서의 일들은 나는 상
떠다니는 별과 같은 우리들 우리들
상만 하고 알지 못한 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쏟아지면 사라지리 아름다운 시간들
그저 어린 20대의 날을 추억하면서.
여름밤 반딧불처럼 글 전은영
달콤한 니 향기가 사랑스런 모습이 다시 떠올라 잊었다고 생각한 그 밤에 거리가 마치 마법처럼 피어오르고
떠다니는 별과 같은 우리들 우리들 쏟아지면 사라지리 아름다운 시간들 여름밤 반딧불처럼
우리들은 젊었고 여름이었고 여름밤은 길었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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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세이 ③
너와 함께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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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은 참 짧아서 아쉬움을 남긴다. 벌써 여름이라니, 더
흐릿한 초음파 사진 속 너의 모습은 사실 잘 분간은 안가지만
딘 것만 같았던 육아의 시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것 같다.
몹시 귀여웠다. 이 귀여운 아가가 뱃속에 있다는 것도 신기했
정신을 바짝 차리고 너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매일 가슴에 새
고, 곧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가슴은 부풀었다.
겨야 할 때다. 너의 출산을 기다리며 무더운 여름이었지만, 힘
너를 위해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피했고, 너를 위해 좋을 것
을 냈던 지난해 여름을 떠올려 본다.
만 먹으며 좋은 생각만 하려고 애썼다.
그때는 매일 너의 모습이 궁금해 까만 바탕에 흐릿하게 모습
태담은 영 쑥스러워 대신 집 앞 강가를 산책하며 너에게 졸
을 드러낸 초음파 사진을 닳도록 보았다. 누굴 닮았을까. 아빠,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소리를
엄마의 예쁜 곳만 닮아야 할 텐데...
들려주곤 했다.
더 맘 July 2013
얼른 네가 엄마 앞에 나타나 즐거운 시간을 같이 보내 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작고 어린 네가 태어났을 때, 너와 함께 재미있 게 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엄마 젖을 네 코에 갖다 대면, 너는 젖 냄새를 맡 고는 코를 찡그리는 귀여운 표정을 짓곤 했다. 아빠와 엄마는 그런 너의 모습이 너무 앙증맞아 몇 번이고 너를 놀렸던 생각이 난다. 한 달 쯤 지났을 때, 너에게 손가락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을 보여주자 즐 거워하였다. 너와 함께하는 첫 번째 놀이었다. 하나, 둘 너와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 이젠 같이 책도 보고, 장난 감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간지럼을 태우면서 함께 까 르르 거리기도 한다.
+ 사진이야기 얼마 전, 10개월 연우는 집 앞 어린이 도서관에
아기띠를 하거나 유모차에 태우면, 밖에 나가는 줄 알
서 북스타트 책꾸러미를 선물받았다. 북스타트는
고 온 몸 가득 신이 난다는 표현을 하는 너, 그런 널 보
북스타트코리아와 지방자치단체가 펼치는 사회
면 아빠, 엄마의 입엔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적 육아지원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우리아가 정말 많이 컸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그 이후로 어린이 도서관에 갈일이 많아진 연우.
괜스레 찡해 온다.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조그마한 손으로 책장을 야무지게 넘기는 모습을
욱 많아질, 그 행복한 날들을 생각하며, 옆방에서 자고
보니 우리 아가가 정말 많이 컸구나 싶다.
있어도 네가 그리운 이 엄마는 너와 함께 할 즐거운 세 상을 매일 꿈꾼다.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아이들 덕분에 활기찬 도 서관 분위기에 연우도 신이 났다. 북스타트를 시 행하는 곳에 살고 있다면, 3~18개월 아기는 도서
글·사진 김진희
관, 평생교육정보관, 보건소, 주민자치센터, 문화 원 등에서 북스타트 꾸러미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꾸러미 안에는 그림책 2권, 엄마·아빠 가이드 북, 추천도서목록 등이 들어있다. 15개월부터는 북스타트 수업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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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뜨겁도록
여자, 아내, 그리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이년 반의 연애 뒤, 결혼. 쉬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제게 결 혼은 달콤한 휴식과도 같았습니다. 알콩달콩 신혼을 즐기며 다행스럽게도 계획한 시점에 임신을 하게 되었죠. 임신은 행복과 고통이 반복되는 날의 연속이었어요. 뱃속의 아기를 생각하면 행복한데 입덧이 너무 심해 하루하루가 힘 든 날들이었습니다. 냉장고를 다 비워놔도 매일 아침이면 화장실로 가기 일쑤. 설 상가상으로 사는 곳이 시장을 끼고 있던 터라 생선가게를 지 나칠 때마다 매일같이 구토를 했었죠. 하지만, 그 입덧이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신호라 여 기고 늘 감사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36주 정기검진 날. 신랑과 함께 산부인과에 가 태동검 사를 받는데 20분이면 끝난다던 검사가 한 시간 반을 지나자 불현듯 걱정이 들었죠. 그때 간호사의 한 마디. “지금 안 아프 세요? 아기가 나오려고 해요.” 얼마나 놀랐던지. 이미 자궁문은 4cm 열린 상태였고, 아기가 만져진다는 것이었어요. 부랴부랴 근처 대학병원으로 이동, 신랑이 입원 수속을 하러 간 사이 홀로 진통을 하다 오후 5시 15분 경 예쁜 딸을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엄마가 될 마음의 준비가 충분하지 않아서였을까요. 사랑스 런 아기 ‘은솔’이는 내 옆에 있는데 저는 자꾸만 정신적으로 약해져만 갔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다른 엄마들은 아기를 잘 키우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힘들기만 하고 신랑은 회사일 로 정신없이 바쁜데다 나의 상황을 아무도 몰라주고 있다는 서운감까지 더해 우울증은 점점 심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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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맘 July 2013
은솔이에게~ 나를 처음으로 엄마라 불러준 아이 여자아이지만 남자아이 못지않은 체력을 가진 우리 아이 냉장고 문을 타고 올라가는 재주를 가진 아이 그러기를 반복하는 사이, ‘은솔’이 백일이 됐습니다. 우 울함 속에서 찾아오는 아이의 기념일은 제게 빛과도 같 았는데 ‘나는 이래도 우리 아이는 잘 자라고 있구나’라 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는 시간처럼 생각됐습니다.
놀이기구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이 그리고 여전히 엄마 품이 좋은 아이 우리 아가야~ 엄마 딸로 태어나 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또 한 가지 제게 힘을 준 것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친구 들이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힘든지 말하지 않아도 이해
예전에는 정말 몰랐지만, 이제는 알아
해주고, 잠시 쉴 수 있도록 아이를 봐주기도 했고 입맛이
네가 왜 내게로 왔는지,
없어 밥을 먹지 않던 제게 음식을 해주던 친구들이 있었
하나님이 왜 너를 내게로 보내주셨는지를 말이야
기에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 말 보석과도 같은 하늘에서 내려준 두 번째 선물입니다.
나를 엄마가 되게 해줘서 정말 고마워 너를 통해 배운 것이 너무너무 많아서,
제가 그렇게 여자에서 아내로, 그리고 엄마로서 성숙해
그래서 더 미안해.
질 때마다 ‘은솔’이도 덩달아 자라고 있었습니다. 어느 순간 혼자 뒤집기도 시작했구요 이유식도 맛있게 먹기 도 했습니다.
너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지만, 남들보다 더 아끼고 더 사랑할게
그렇게 힘든 일 년의 시간을 보내고 아이와 친구들의 도
지금처럼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진심으로 바래
움으로 우울증을 극복하고 ‘은솔’이를 보니 이렇게 두 발
그리고 동생을 너무 예뻐해 줘서 고마워
로 서서 개나리꽃의 향기도 맡을 줄 아는 예쁜 공주님이
진심으로 사랑해. 아가야
되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 일분일초가 소중한 시기였는데 그 시기를 우울증과 싸우다 보니 제 기억 속에 ‘은솔’이의 모습은 그리 많지가 않았습니다. 늘 미안한 마음이죠. 첫 아이를 키울 때는 다 그렇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지만 다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모든 힘을 다해 ‘은솔’이를 사랑하고 매 순간순간을 눈 에 담아 넣고 싶어요. 하지만 한 번 보낸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법. 그 시절 못해준 것까지 모두 해주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최선 을 다하면서 사랑하겠다고 오늘도 다짐합니다. 글·사진 은예랑 에디팅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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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7
발행인 이은경 편집인 이정용 영화, 육아를 만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것
<해피 이벤트>
역사와 놀자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타임캡슐 <경복궁> 아가를 기다리며 여름 아기 출산 준비물 리스트
편집장 곽철호
그곳에 가면 자연이 조각해 놓은 해안궁전 <주상절리대>
ISSN 2288 -2073
에디터 전은영, 김진희 디자이너 김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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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M Vol.07 2013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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