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byte를 넘는 메시지 vol.2

Page 1

Message

10byte를넘는

2015. 03 vol.02


mixtape 특집

覺醒

넌그

RM in Golden Disc Award

P.D.D를 통해 READY를 외쳤던 랩몬 스터는 각성을 선공개하며 SET을, 그 리고 결국 mixtape 'RM'을 발매하며 GO를 하였다. 8년만에 데뷔하는 느낌 이라며 소감을 전하는 랩몬스터는 이 제서야 시작된 그만의 긴 레이스가 무 척이나 설레보였다. 'U DO U, I DO I'라는 전체 슬로건 으로 믹스테잎을 꾸려내어 각자의 삶 을 존중하고 그에 집중하자는 메시지 를 전한 그는 일단 들어보되 판단은 각 자의 몫이라며 당차게 출사표를 던졌 다. 이번 믹스테입에서 그는 끊임 없이 본 인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과거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현 재의 자신을 내보이고 소개하기도 하 며, 미래의 자신을 그려보기도 하면서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렇게 본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전달하는 '너는어때?'라는 메시 지는 좋은 음악 뿐만 아니라 바쁘다는 핑계로 쉬이 잊고 지내는 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드는 시간 또한 선물했다. 믹스테잎을 들으면서 오만가지 생각 이 들었지만 결론적으로 머릿속에 남 게 된 생각은 나는 나를 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그러니까,

그냥 너를 해줘 수 없이 쏟아지는 소음과 방황하는 머 릿 속, 나의 재투성이 같은 일상 속에 서 과연 나는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 고, 얼마나 업데이트하고 지냈는지 의 문이 들어왔다. 너무나도 방치되어 버 린 나의 인생과 삶이 측은해지면서 흘 러가는 대로 살게 된 나의 인생에 여러 차례 사죄를 고했더랬다. 사실 이번 앨범의 슬로건을 보며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었다. 평소 랩몬스 터를 보면서 꽤나 남의 시선이나 주변 환경을 신경쓰고 사는 편이라고 생각 했기 때문이다. 늘 그가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고 생 각해왔던 이유가 남의 시선을 신경쓰 는 편임에도 불구하고 그 안에서 자 기 자신의 것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 고 치열하게 방어하면서 살았기 때문 인데, 그런 그가 '나는 나를 할게, 너는 너를 해.'라고 던지는 메시지는 꽤나 나에겐 반전메시지였다.

듯한 느낌까지 주면서 본인에게 이상 한 잣대와 기준을 들이대며 괴롭혀왔 던 그 사람들을 덮어두거나 무시하고 넘어가버리는 것이 아닌, 그 사람들까 지 포용하며 존중하는 태도를 취했다.

는 남들처럼 기어서 탑 꼭대기에 오르 는 것이 아닌 스스로 고치속에 들어 가 인고의 시간을 가진 뒤 나비가 되 어 날아오르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이 번 믹스테잎으로 나비가 된 그는 이제 애벌레 탑의 꼭대기 그 이상을 오를 수 그래 그렇다 이게 고작 스물 두 살 청 있게 되었다. 년이 풀어낸 그의 인생관이다. 나는 참 놀라웠다. 앞으로 얼마나 높은 위치까지 나비가 날아오를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청춘은 뜨 실한 건 그의 앞날이 어디까지 비상할 겁고 열정적이라고 가끔 무모해보여도 지 궁금하고 기대된다는 것이다. 물론 그 앞뒤안가리고 뛰어드는 것이 청춘 그런 기대 아래에는 어설프게나마 그 이라고. 가 높이 날아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깔 려 있기도 하다. 하지만 'RM'을 들으며 나는 생각했 다. 여기에 차가운 청춘이 놓여있다고. 미련하게 남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을 살아갈, 자기 자신을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정리되어 있는 해나갈 랩몬스터의 미래를 응원하며 이 청춘은 물 한 방울에 요동치는 한 리뷰를 마친다. 잔의 유리잔 같은 비좁은 마음이 아니 었다. 그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양같은 마음으로 본인의 젊은날이 무모해지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는 이 성적인 청춘. 뜨겁지 않아도 열정을 불 태울 수 있는 그런 청춘인 것이다.

믹테보다 먼저 공개 된 P.D.D나 선공 개 된 각성을 들을 때 까지만 해도 아 직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그것에 트라 우마와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 랩몬스터의 차가운 청춘은 이미 제 했었다. 하지만 뒤이어 'DO YOU'가 안에서 말끔하게 정제되어 불순물도 공개된 이후 정말 뒷통수를 얻어맞은 없는 이 청춘은 이제 오롯이 열정만 남 느낌이었달까. 아, 무엇보다 더 환하게 타오를 수 있 는 상태로 피어난 듯 했다. 건조하지만 결코 딱딱하거나 강경하 지 않게 전달하는 '너도 너를 하라'는 '트리나 포울러스'의 [꽃들에게 희망 주문은 자격지심은 커녕 약간 초월한 을]에 나오는 두 애벌레처럼, 랩몬스터


mixtape 특집

RM을 매개로 만난 수니 J와 H의 리뷰

01 목소리

02 Do You

Produced by Slow Rabbit All Melodies by Rap Monster Lyrics by Rap Monster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Major Lazer - Aerosol Can

J: 일부러 긁힌 소리를 내거나, 높낮이를 변경하거나 도 구의 힘을 빌려도 결국 나의 목소리는 나만이 가질 수 있 는, 자신의 아이덴터티를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한 자신의 정체성, 보여주기 부끄러울지도 모르는 상처까지 도 가감 없이 드러내고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자 하는 남준이의 의도가 읽히는 트랙이다. 그러므로 앞 으로 전개될 "RM", 그리고 김남준의 이야기를 여는 서막 으로 손색이 없는 곡이라 생각한다. H: RM이라는 믹스테잎의 서문을 여는 트랙의 제목이 '목 소리'라는 것에 '아..!'하고 감탄했었다. 가장 자신있는 무 기를 꺼내어들고 전쟁터로 나가는 멋진 군사의 모습을 지 켜 보는 기분이었달까. 뒤에 흐르는 잔잔한 피아노 멜로 디 말고는 그 목소리를 가리거나 바꾸거나 방해하는 요소 가 하나도 없는 형태의 곡이라는 점 또한 정공법으로 승 부하는 장수의 승리전쟁을 보는 기분이었다. 그러니까 승 리의 기쁨을 넘어서는 그 정공법으로 이겼다는 쾌감을 왠 지 맛볼 수 있다는 뜻이다. 편법이나 속임수없이 리스너 를 공략한 그의 전법은 꽤나 먹혀 들어 갔으리라 생각한 다.

J: 베이스로 깔린 시계침 소리가 인상적인 곡. 이 트랙을 듣고있는 지금도 시간은 흘러가고 있다는 것 같은 느낌이 었다. 'Do You'라는 것은 이와 같이 청자에게 보내는 메 시지이자, 가장 '나'를 하고 싶어하는 남준이의 열망이 섞 인 듯했다. '완벽하지 않아도 한정판 레고' 라는 가사에서 는 존중을 받는듯한 기분이 들어 왠지 모르게 붕 뜨는 기 분이기도 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없듯 슬럼프를 겪지 않는 인간은 없다. 그럴 때마다 남준이가, 내가 들어주었 으면 하는 멋진 트랙이다. 어떻게 해도 나는, 나고 지금은 한 번밖에 없다. H: "새끈하다." 이런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두유룰 처음 들었던 순간부터 딱 생각나는 한 단어가 바로 저거 다. 미니멀리즘의 아름다움을 잘 모르는 나에게도 심플하 고 군더더기없는 이 트랙은 꽤나 매력적이라 단순한 것이 단촐하지 않고 세련되고 멋있을 수 있구나를 알게 해준 트랙이다. 똑딱거리며 쉼없이 반복되는 메트로놈 소리 위 에 자유롭게 나열되는 남준이의 랩은 똑같이 돌아가는 삶 이라도 자신의 소리에따라 충분히 요리할 수 있음을 말해 주는 듯 했다.


03 각성(覺醒)

04 Monster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Big K.R.I.T. - The Alarm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J. Cole - Grown Simba

J: 뮤직비디오로 처음 접한 이 노래에서 내가 가장 처음 떠올린 단어는 '도자기'였다.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단단 함을 자처하는 흙 반죽처럼 김남준은 단단하고 의도한 모 양을 갖추게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도자기는 열을 견디 지 못하고 깨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M" 이 라는 걸작으로 더욱 단단해진 남준이가 대단하다. 자신이 걸어들어간 불길의 작열통이 느껴지는 가사가 아팠고, 각 성 후 다음 트랙이 기대되는 트랙이었다. H: 노래가 참 외롭다. 그냥 단편적인 감상은 그랬다. 불 에 타는 그가 등장하는 뮤비를 보면서도 이 노래는 참 춥 고 외롭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늘 입에 달고 사는 그의 외로움이 응집되어있는 트랙같았다. 그래서 외로움 을 잘 모르는 나는 처음에 이 트랙이 좀 듣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노래를 계속 듣고 있노라면 희망을 이야기 하 는 남준이가 들린다. 쓸쓸함 뒤에 감춰진 본인의 더 단단 해지고 강해진 마음가짐이 이 노래에선 들린다. 그러한 이유로 나 역시 그것을 알아차린 뒤 J처럼 그 다음 트랙 인 몬스터에 기대감과 만족감이 증가한 것 같다.

J: 각성 후의 이야기로 아주 잘 배치가 된 것 같다 느낀 트랙. 미묘한 차이일지 몰라도 이전 트랙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소년만화의 주인공으로 치환하여 보자면 무 언가의 각성 과정을 거친 후 강해진 주인공의 여유를 느 낄 수 있는 곡이었다.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가장 잘 알 고, 그것을 부정하지 않으려 하며 자신의 방식대로 '나를 한다'는 것을 자신에게 화살을 겨누는 불특정 다수에게 여유롭게 풀어내는 남준이가 멋지다. 또한 같은 'fxxkin monster' 라는 단어 사용에 있어도 'Too Much'와는 다른 감정이라 흥미로운 트랙이다. H: '각성하여 새로 태어난 자신을 소개하는 트랙.' 누군가 가 이 트랙을 소개하라고 한다면 나는 이렇게 소개하겠 다. 이제까지의 랩몬스터와 앞으로의 랩몬스터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소개하며 10년 뒤 에 그것을 이루어 냈는지 지켜봐도 좋다고 호언장담하는 듯한 트랙. 본인이 세운 그 목표를 무조건 해낼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믿는것이 여실히 보여 멋있었다. 십년쯤 지 나서 몬스터pt.2 라는 노래를 들어보고 싶다. 그땐 또 달 라졌을 자신을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하고 기대되니까.


mixtape 특집

RM을 매개로 만난 수니 J와 H의 리뷰

05 버려

06 농담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Chain & Status - Hypest Hype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Run The Jewels - Oh My Darling

J: 스타크래프트를 한 유저라면 들어보았을 '발업'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시무시한 속도' 정도가 되겠다. 이 시점에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을 때, 믹 스테잎 전체 트랙이 사람이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과 닮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울다가도 웃는 게 사람 아닌가. 헤드뱅잉 하며 놀고 싶은, 정말 다 내려놓고 신나 게 지를 수 있는 트랙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다음 트랙 인 '농담'에 앞서 오토바이 기어를 넣는 것 같은, 신호탄 같은 곡이었다. H: 어디까지 가볼까 뒤질때까지 가보자! 한 번쯤은 공연 장에서 이곡을 들으며 신나게 뛰어보고 싶다. 이건 이어 폰으로만 듣기엔 넘치는 흥이 아깝다. 절정으로 가는 급 행열차가 있다면 바로 이 트랙이 아닐까. 페라리나 람보 르기니의 엔진소리를 닮은 이 노래는 남은 트랙들을 소화 하기 전 몸을 풀게 만들어주는 좋은 트랙이다. 이런 노래 에는 한 번쯤 흔들어줘야 한다. 박자를 못맞추는 박치라 도 이 노래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J: 으레 농담은 생각 없이 툭 던지듯 건네는 경우가 많 다. 이 트랙 역시 생각 없이 툭툭 내뱉는 것 같지만, 결국 에는 치밀하게 짜여진 언어 놀이이며, 남준이의 랩 스킬, 특유의 플로우가 두드러지는 곡이다. 생각지도 못한 펀치 라인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농담에도 두 가지 뜻이 있 다. joke라는 의미, 그리고 light and shade라는 의미. 이처럼 전체적인 그림을 짜며 농과 담을 조절하는 예술가 RM의 모습이 흥미로웠던 트랙. H: 정말로 충격적이었던 트랙. 기사로 제목만 봤을 때에 도 왠지 가장 기대가 되었던 트랙이라 충분히 기대하고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는 '기대이상'. 물론 이렇게 무 거운 농담이 나올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고 분명 내가 상상해던 노래와는 완전 다른 노선을 타고 있었지만 그 와 상관 없이 육중한 비트를 흐르며 단지 '농담'을 치는거 라고 말하며 쏟아지는 가사들은 그 형태가 무엇이건 나의 엄지를 솟게 만들었다. RM 트랙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트랙이 아니었나 싶다.


07 God Rap

08 Rush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J. Cole - God's Gift

Produced by Pdogg All Melodies and Lyrics by Rap Monster,Krizz Kaliko

J: 가장 먼저 흥미로웠던 부분은 고의인지 단순 누락인 지 몰라도 다운로드를 해야만 들을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는 점이다. 또한 제목을 보자마자 느꼈던 것은 에미넴의 'Rap God' 이나 칸예 웨스트의 'I am a God'이었다. 그 러나 가사를 조금만 들어 보아도 그런 노래들과는 방향이 다른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무신론자임을 우선적으로 밝히며 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신의 존재가 얼마나 큰지는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신이 있다면 나를 신만큼 믿는다는 것의 무게가 어떨지를 상상해 보았다. 나를 신 만큼 믿는다는 것은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김남준은 용감하고, 대담하다. H: 내가 살아가는 방법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트랙. 웃기 는 이야기지만 나도 나를 믿으며 살아간다. God Rap에 서는 RM을 통틀어 내가 가장좋아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바로 "날 구원하는 것도, 날 밀어 넣는 적도 까마득한 절 벽도 다 전부 다 나야" 이 구절이다. 노래를 듣다보면 나 의 기분에 따라 천국에서 들리는 것 같을 때도, 지옥에서 들려오는 것 같을 때도 있어 나에게 이 곡은 천국과 지옥 을 심판 해 준다는 연옥같은 노래다.

J: 사실 P.D.D에서도 예고했듯 크리즈 칼리코라는 아티스 트가 믹스테잎 어딘가에 들어있지 않을까- 라고는 어렴풋 이 생각은 했다. 하지만 이렇게 합작 느낌으로 곡을 내놓 을지는 몰라서 놀라웠던 곡이다. 곡 작업 과정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가사에 'Oppa'가 들어간 부분도 재밌었다. (그게 크리즈 칼리코의 아이디어였다는건 더더욱!) 가사도 비록 대부분이 영어지만, 믹스테잎 방향과 크게 동떨어지 지 않는다. 자신의 장점을 활용해 자신감을 더욱 크게 발 현한 트랙 같다. H: 이 트랙은 신기하다. 들을수록 감칠맛이 나는 트랙이 다. 일을 하다가도 이 글을 쓰면서도 나도 모르게 흥얼거 리는 노래가 있다면 바로 이 트랙. 처음 믹스테잎을 듣고 다음날 출근을 한 후 하루 종일 Rush의 후렴구를 흥얼거 렸던 기억이 난다. 함께 작업하게 된 계기도 흥미롭고 나 온 결과물은 더더욱 흥미로웠던 트랙. 얼마전 남준이가 오래 듣게 되는 노래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 곡은 자주 듣지는 않지만 시간이 흘렀을 때 가끔 꺼내 들을 것 같은 그런 트랙이다.


mixtape 특집

RM을 매개로 만난 수니 J와 H의 리뷰

09 Life

10 표류

All Melodies by Rap Monster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J Dilla - Life

All Melodies by Rap Monster Lyrics by Rap Monster Original Track Drake - Lust 4 Life

J: 내 기준 가장 쓸쓸하고 아픈 트랙. 곡을 듣자 마자 생 각난 것은 '고엽(Les Feuilles Mortes)'이라는 샹송이다. 'Life, Fall in Love'라는 부분이 자꾸 나도 모르게 'Fallen Leaves'로 들려오는 것이다. 예술의 해석은 받아들이는 사람의 감정과 견해, 경험이 녹아나 있으므로 이런 감정 이 무조건적인 것은 아니다. 곡 속의 남준이는 참 쓸쓸하 고 가사 역시 조금은 염세적이라 참 아팠다. 그리고 5번 트랙에서 말했듯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인간의 마음 속에 있는 조그마한 어둠을 꺼내어 보여주고, 어떻게든 극복하 라고 도와주는 것 같은 곡이었다. H: 이상하게 귀에 계속 박히는 이 곡. RM을 돌려듣다가 정신을 차리면 늘 이 곡의 도입부여서 노래에 집중을 시 키는 효과라도 몰래 넣어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 었다. LIFE는 이상하게 mp3로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LP나 테이프로 재생해 듣던 노래의 느낌이난다. 바늘이 트랙을 긁는 소리, 테이프를 오디오가 읽는 그 묘 한 소음들. 그 소리 없는 소음들은 순간적으로 정신이 깬 나를 다시금 추억에 빠지게 만들곤 했다. 정말이지 묘한 트랙. 그래서 가장 많이 찾아 듣고 있는 트랙이다.

J: 어쩌면 나와 가장 많이 닮아있는 곡이고, 누구나 가지 고 있는 외로움의 정서를 바깥으로 꺼낸 곡이 아닐까 생 각된다. 앞선 트랙의 Life와는 또 다른 음색의 보컬이 가 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곡의 감성도 조금 다르다. Life에 서 물은 질문에, 결국 근본적 외로움은 혼자만이 오롯이 짊어져야 하며 그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 방 황하는 남준이. 그리고 거기에 공감하는 나, 그리고 다수 의 누군가들. 마냥 표류하다 어딘가에 턱 걸릴 수도 있듯, 남준이가 덜 외로운 날이 오면 좋겠다. H: 음색에 외로움이 덕지덕지 묻어있다. 남준이의 가을 을 노래로 바꿔낸다면 이런 느낌일까. 겨울의 시리고 냉 담함과는 또 다른 그 낙엽 떨어지는 가을이 내는 쓸쓸 한 느낌이 이 곡에선 흐른다. 이전에 트윗에 올렸던 표류 DEMO2 와 같은 곡인지 아니면 DEMO2는 남아있는지 사 실 좀 궁금하다. 만약 또 다른 버전의 표류가 존재한다면 꼭 언젠가 들어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부유하는 청춘을 고스란히 찍어 낸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


11 I Believe RM mixtape Produced by Slow Rabbit All Melodies by Rap Monster Lyrics by Rap Monster

All Melodies Stories Lyrics by Rap Monster U DO U, I DO I.

J: 굳이 등을 토닥이지도, 안아주지도 않았지만 남준이 는 또 자신의 외로움을 잘 이겨내려고 시도한다. 결국 자 신만이 가질 수밖에 없는 외로움을 긍정적으로 바꾸어내 는 것 또한 그에게 달려 있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어쩌 면 외로움을 없애진 못했어도 잠깐 묶어 놓은 것은 아닐 까. 곡 분위기도 밝고 메세지도 희망적이며 마지막 트랙 이므로 아주 적절한 배치가 아닐 수 없다. 남준이를 만나 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그대는 꼭 나와 닮았지만 훨씬 더 멋진 듯해." H: 남준이가 고른 마지막 트랙은 미성년의 음성과 성년의 음성이 공존하는 묘한 감성의, 허나 그 나이를 생각하면 또 그것이 맞는, 그런 트랙이었다. 희노애락을 다 풀어낸 남준이가 선택한 결론, 한 줄 요약은 '나를 믿고 그저 나 를 해'. 믹스테잎을 듣는 내내 꼭 말해주고 싶었던 이야기 를 마지막 트랙을 통해 남준이에게 들어버려 아 내 생각 보다 역시나 더 크고 깊은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다. 그가 그를 믿는 만큼 나도 그를 믿고 앞으로의 음악여정에 함 께 동행 해 보겠다고 생각했다.

J: 첫 믹스테잎 제목이 'RM'이다. 세상에... "나는 나야" 혹은 "나는 이래", 어느 쪽일까? 남준이는 보란 듯 내 두 가지 추측에 모든 대답을 내어 주었다. 우문현답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래, 근데 나는 나야" 라는 낭만적인 메 세지. 그리고 그것을 전달하기 위해 냈을 큰 용기. 멋지 다. 책에서 본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시체' 라는 말이 생각났다. 애정어린 시선만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 다 분명. 그러나 남준이는 비록 덜 사랑받을지라도 더 '살 음'받는 인간이 아닐까? H: P.D.D가 나오기 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오빠 저는 오빠의 우주를 들을 준비가 되어있어요. 막연하게 생각한것이긴 하지만 남준이가 솔로음원을 낸다면 주변 이야기가 아닌 오로지 자기 자신을 고스란히 드러낼 것이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었지. 그 깊고 넓은 그의 우주가 세상 밖으로 나오던 날, 나는 너무 감 격 스러워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남준이의 이야기만 들 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앞으로 남준이 안의 은하수를, 그 의 우주를 내가 더 많이 듣고,보고,감상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


프리, 뷰 R/M/가/사/뜯/어/읽/기

각성에서 들은 문학

헤게모니에 의해 해석된 각성 헤게모니판

모두가 어둠속에서 살아가던 시절이 있었다.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별다른 편견 없이 살아갔다. 물론 그 안에서도 등급은 존재했다. 다른 것 들이 아닌 유일하게 각자를 구분하는 아이덴티티였던 목소리로. 어느 날 부터인지 그 어둠에 빛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빛으로 사 람들은 청각이 아닌 시각에 의해 서로를 구분하기 시작하였다. 외형으로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자 서로의 생김새 뿐만 아니라 차림새까지도 서로 가 서로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고, 그러면서 사람들은 각자를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자아인 목소리를 잊고 그저 보기에 좋은 것들을 따라하게 된 다. 그리고 사람들이 양지로 나왔다. 그들은 양지에 나오자마자 자신들에게' 그림자' 가 있음을 알아차린다. 더 환한 빛으로 나오니 안보이던 것들도 보이게 되었다며 좋아하던 그 사람들은 이내 본인들 중 한 명에게 그림자 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그를 돌연변이라고 따돌린다. 그때 그 사람이 본인의 목소리를 낸다. "불꽃을 본 적이 있니. 그 불꽃은 그림자가 없다는 것도 알고있니?" 어둠속에서 스스로 타올라 주변을 비추던 그 였다. 양지에 나와 본질을 잊 고 지내는 사람들에게 그의 본질인 목소리로 전달한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야. 본질을 잊지마."

R/M/뮤/직/비/디/오/뜯/어/보/기

농담에서 들은 문학 편견에 갇혀 획일화 되어버린 사회에 진절머리가 나 스스로의 마음을 고립시키고 지내다 결국 주변사람들 에 의해 정신병원에 갖힌 한 남자가 있었다. 자유를 갈 망했지만 사회는 그에게 참 냉담했다. 할 수 있는 일은 침대 위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약을 먹고 같은 시간에 잠드는 것 뿐. 늘 밖으로의 탈출을 꿈꾸며 애를 썼지만 결국 깨어나는 건 정신병원 어딘가였다.

1

2

3

그리고 어느날 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남자를 그 안 에서 만나게 된다. 새로 들어온 사감은 놀랍게도 그와 똑 닮아 있었고 사람들이 질려 조용한 곳으로 들어왔 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고 서로는 꼭 같은 서로에게 호 감을 가지게 된다.

5

6

그러한 과정에서 사감은 알게되었다. 이 환자는 꼭 정 신병때문이 아니라 각종 생체실험에 이용되고있다는 사실을. 여러가지 실험을 하는데도 정신을 붙잡고 밖 으로의 탈출을 꿈꾸는 그를 보며 사감은 연민아닌 연 민을 느끼게 되었다. 한 사람은 탈출을 꿈꿨고 다른 한 사람은 남기를 희망 했다. 그리고 둘은 결심한다. 서로가 되자고. 병원의 이상한 실험을 핑계삼아 시간을 번 두 사람은 서로의 옷을 갈아입고 작전을 수행한다. 평온하게 잠 든 환자복을 입은 사감과 기분 좋은 걸음으로 정신병 원을 빠져나가는 사감옷을 입은 환자는 그렇게 신분이 바뀐 채 정신병원과 사회의 일부가 된다.

4

헤게모니에 의해 해석된 농담 헤게모니판

7

8


Monthly Report >>>

MR, RM 15'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BTS BEGINS 1차 포스터 공개

P.D.D 음원공개, 문제적남자 2회

대만출국, 프레스 컨퍼런스 대만 THE RED BULLET 한국입국

김봉현님과 인터뷰 진행 문제적남자 3회 각성M/V 공개, 케이블 방송 시상식

BTS BEGINS 2차 포스터 공개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부끄부끄M/V 선공개

Ceci 발매, 부끄부끄 음원공개 문제적남자 4회 싱글즈, 코스모폴리탄 발매 DO YOU M/V 공개, Mixtape 'RM'공개

RM 로그공개- 미국에서 찍어왔음 힙플인터뷰 공개 공연리허설

BTS BIGINS BTS BIGINS


3

March

RM in Twitter

150302 150302 150303 150303 150303

150305 150309 150310 150311

150311 150312 150315 150316 150316

150319 150319 150320 150320 150320

150321 150322 150323 150324 150325

150327 150327 150328 150328 150329


2015/03/02 am 04:01

2015/03/02 pm 10:23

2015/03/08 am 01:25

2015/03/09 pm 06:01

One Man Can Change The World Big Sean

위잉위잉 hyukoh (혁오)

P.D.D 랩몬스터, Warren G

다시 정재원(a.k.a 적재)

2015/03/15 am 12:30

2015/03/22 am 08:29

2015/03/24 pm 04:54

2015/03/31 pm 07:55

희망의 마지막 조각 패닉

Outlaws Of Love Adam Lambert

공드리 (Feat. 김예림) 프라이머리, 오혁

스물두 번째 길 윤하

BILMOND CHART

3 3


프, 리뷰

뮤직비디오 어떻게 하면 가장 그노래를 효과적으로 시각적인 방법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백 번 생각 하고 천 번 수정해서 공개되는 뮤직비디오. 노래와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는 그 노래 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영상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각기 다른 여섯편의 뮤직비디오로 랩몬스터의 다양한 매력을 느껴보자.

P.D.D - RMxWG 공개일

2015. 03. 02

뮤비별점

★★★

뮤비포인트 랩몬스터의 미국에서 보낸 한 철. 가벼운 옷차림부터 퍼자켓까지 섞여있지만 그것 은 모두 하루 이틀 일정

부끄부끄 - MFBTY x RM 공개일

2015. 03. 02

뮤비별점

★★★★

뮤비포인트 멋있는 랩몬스터가 아닌 오랜만에 뮤비에 서 신난 김남준

방뛰기방방 - MFBTY x RM 공개일

2015. 03. 02

뮤비별점

★★☆

뮤비포인트 '똥냄새도 쟈스민' 이라는 부끄부끄의 가 사를 반영한 '자스민 휴지'


노래와 함께 공개되는 뮤직비디오는 그 노래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영상물로 표현되기 마련이다 각성 - RM 공개일

2015. 03. 02

뮤비별점

★★★★

뮤비포인트 스스로 붕대를 감은 뒤 타오르며 더욱 단 단한 자아를 갖게 되는 RM

DO YOU - RM 공개일

2015. 03. 02

뮤비별점

★★★★★

뮤비포인트 복면RM. 얼굴을 다 가리고 서 있는데도 멋짐이 흐르는 김멋남

농담 - RM 공개일

2015. 03. 02

뮤비별점

★★★★☆

뮤비포인트 1인3역에 도전한 RM의 연기 감은 눈을 뜰 때 보이는 잘생긴 의사선생 님의 모습


프, 리뷰

2015 / 03 / 28 - 29 2015 BTS LIVE TRILOGY EPISODE 1

BTS BEGINS

분명히 오빠는 Episode2 The Red Bullet의 마지막 마침표를 이 서울에서 찍겠노라 하셨는데 왜 아직 투어가 남아있죠? 의문점 투성이였던 BTS BEGINS 리뷰, START >>>>>>> 그렇다. 나는 이번에도 열정적으로 티켓팅 을 마쳤으며, 오빠의 콘서트에 양일 참여했 다. TRB 여정의 마침표를 서울에서 찍는것 이라 이야기했던 오빠의 말을 되새기며 두 근두근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지난 악스홀 보다 한층 규모가 더 커진 콘 서트를 보며 그 사이 조금 더 성장했음에 뿌듯해하기도 하며 나는 BTS BEGINS 열 차에 몸을 실었다. 각각의 무대는 지난 The Red Bullet보다 확실히 발전했다. 오빠들은 무대 위의 기량 도 늘었고, 더 나은 퍼포먼스와 자연스러운 무대매너를 선보였다. 확실히 첫 콘서트의 풋풋한 기운은 온데간데 없었고 투어의 효 과를 입증하는 듯 했다. 지난번 콘서트가 라이브방송을 보는 기분 이었다면 이번 콘서트는 추억의 사진을 보 는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에피소드 2에 이 어지던 에피소드1 그것도 이들의 시작을 이 야기하는 BTS BEGINS여서 그런지 현실의 콘서트를 느끼기보다 과거의 추억에 젖어 노래를 듣는 순간이 더 많았던 것 같기도

하다. 한 곡 한 곡 흘러나올 때마다 아 이거 예전에 어떤 무대에서 어땠는데.. 이거 이 노래 들을 때 이랬는데.. 하며 얼마 지나지 도 않은 것들을 퍽이나 오래된 것 처럼 치 부하고 있는 나를 보며 이게 콘서트 제목의 위엄인가! 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지난 콘서트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노래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 았는데, 특히 후기로 못들어서 아쉬웠다고 징징거리며 적어놨던 '어디에서 왔는지'와 '24/7=heaven', 언젠가 라이브로라도 꼭 듣고 싶다고 외쳤던 'Like a Star' 를 모두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이 무대들은 노 래가 나오기 시작하자마자 나도 모르게 입 을 떡 벌리고 기쁨의 함성을 질렀을 정도로 뜻 밖의 선물이라 정말로 기분이 좋았다. 하나 하나의 레고조각은 모두 훌륭했다고 자신한다. 하지만 그 레고조각들로 만들어 낸 완성품은 7살 어린애가 만든 것 같았다. 콘서트 기획자가 있다면, 왜 그렇게 했는지 묻고 싶은게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일단 가장 크게 지적하고 싶은 것은 무대 가 너무 낮았다는 점. 멜론 악스홀과는 다 르게 단차가 존재하지 않는 올림픽홀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뒷구역에서 오빠의 얼 굴을 보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다. 오빠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으니 뒷 사람은 앞사람 을 밀어대고, 순식간에 질서는 엉망이 되었 고, 스탠딩은 또 지옥이 되어 버렸다. 관객 의 입장에서 단 한번도 콘서트를 생각해보 지 않은건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너무 힘들었던 나는 포기하고 음악만 들으 려고 시도도 해보았으나, 올림픽 홀을 찢을 것 처럼 볼륨조절도 제대로 되지 않은 음 향은 내가 이런걸 듣고 집에갈 순 없지 하 는 생각을 야기시켜 다시 오빠의 얼굴에 욕 심을 내게 만들기도 했다. 둘째날은 그나마 조정을 했던 것인지 훨씬 듣기좋은 소리가 났지만 첫째날은 진심으로 혹시 유료리허 설에 내가 참여한걸까 의구심이 피어오를 정도였다. 콘서트에서 무대가 잘 보이지않는다는 것 과 음향이 다 찢어졌다는 것은 사실상 기초


BTS BEGINS SET LIST

가 없는 학생에게 핵심원리를 다 제하고 문 제풀이 위주로 가 고득점을 획득하게 해주 겠다는 야매강사의 모순된 말과 다름없다 고 생각한다. 가장 기본적인 것을 놓침으 로 그 동안의 노력들이 빛 바랜 느낌이라 조금은 속상했다. 두 번째로 아쉬웠던 점은 세트리스트. 다 름을 추구하는 것은 좋지만 관객이 흐름을 찾지 못해 호응을 못 할 정도로 뚝뚝 끊기 고 쉬는타임 없이 노래메들리가 이어지기 만 하는 세트리스트는 과연 누구를 위한 세트리스트였는지 궁금했다. 원래부터 부 족했던 VCR의 갯수는 이번에 정점을 찍었 고, 초반에 뜬금없이 시작된 개인무대로 멤 버들은 의상갈아입을 시간도, 무대와 무대 사이에 잠깐 쉬며 다음무대를 재정비할 시 간도 잃었다.

꽤나 실망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참 아 쉬운일이 아닐 수 없다. 때때로 음악은 그 어떤 사진이나 영상의 추억보다 더 많은 감정을 기억하게 해주는 좋은 매개체가 되곤 한다. 한 번 추억속에 각인 된 음악을 들으면 마치 해리포터의 펜 시브처럼 내가 그 자리로 돌아가 다시 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마지막 곡 본싱어가 나에겐 그랬다. 전주가 흘러나오 고 나는 순식간에 MUSTER 현장으로 되 돌아간 기분이었다. 딱 1년 전 그 날. 그 때보다 훨씬 덜 불안하기를 바라며 그들의 라이브를 지켜보았다.

팬들은 뜬금없이 시작된 개인무대에 아 이 번은 전부 이런 무대로 채워지나보다! 하고 추측했다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전개 에 당황하여 제대로 된 호응조차 첫째날엔 보내기가 힘들었고, 적은 호응에 멤버들도

뭐 이렇게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서울 에서만 열린다는 '한정판 콘서트' 비긴즈는 별 탈 없이 마무리 되었다. 번안곡을 포함 해 신곡을 세곡이나 공개하면서도 그들의 처음을 다루는 콘서트는 꽤나 신선한 편이 었고, 실험적이었다. 에피소드3를 떠오르 게하는 클로징을 보면서 그때는 좀더 호화 롭고 완성된 콘서트를 만날 수 있기를 기도 했다.

BEST PERFOMANCE

WORST PERFOMANCE

28일 컨버스하이

28일 Like a Star

노래에 맞게 귀엽고 깜찍했다. 배 경에 흐르는 일러스트 또한 살짝 유치한 맛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것마저 일부러 잡은 컨셉같아보 였다.

기다릴만큼 기다리고 바랐던 무대 였는데 현실이 그 상상을 받쳐주지 못할 때 사람은 실망을 하기 마련 이다. 내 완벽한 조건 속에서 치뤄 졌어야 할 Like a Star는 발음향에 다 뭉개져들리는 참사를 맞이했다.

29일 TOO MUCH 한발짝 멀찍이서 자신을 바라보며 이젠 조금 극복해 보이는 남준이를 만났다. 전날 까지만해도 여전히 TOO MUCH한 남준이였는데 하루 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확 달 라진 모습에 인상 깊게 공연을 봤 다.

29일 Tomorrow 총괄도 총괄이지만 노래와 전혀 고 려를 하지 않은 듯한 코디도 참 실 망을 했는데, 특히 지난 콘서트 베 스트무대로 주저없이 꼽았던 이 무 대의 섹시한 춤을 전혀 느낄 수 없 었던 코디로 무대를 망쳤다고 생각 해 워스트를 꼽아본다.

01 02 03

Opening VCR - 중학교졸업 Jump Opening Ment

04 05

Propose 어디에서왔는지

06 07 08 09 10 11

댄스배틀 JM 댄스배틀 J-Hope Like a Star - RM, JK TOOMUCH - RM, JK We are Bulletproof 1 We are Bulletproof 2

12 13 14 15 16

VCR - 학교이야기 no more dream n.o tomorrow Ment

17 18 19 20 21

이게 말이 돼 좋아요 좋아요 pt.2 컨버스하이 Ment

22 23 24 25 26 27 28 29

24/7 = heaven 2학년 If I Ruled the World Cypher pt1, 2 Mix Danger 호르몬전쟁 진격의방탄 Ment

30 31 32 33 34

Encore VCR - BTS DISS 흥탄소년단 Ment Miss right Ment

35 36

상남자 Ending Ment

37

Born Singer


프리, 뷰

2015 / 03 / 28 - 29 2015 BTS LIVE TRILOGY EPISODE 1

RM BEGINS

이번 콘서트에서도 어김없이 랩몬스터의 말한마디 한마디는 우리의 마음을 울렸다. 담담히 전하는듯 했지만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느낀 희노애락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랩몬스터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런 이야기를 전해 주는 나의 오빠가 있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28일 MENT (전문) 행복하네요... 작년에... 여기 이 자리에서 팬미팅할때는.. 그때만해도 다들 "소감뭐해야되요? 뭐 말해야되요? 어떻게 말해야되요? 멋있게 말하 고 싶어요." 다들 고민을 했었는데, 다들 각자의 생각이나 얘기를 너무나 이 앞에계신 감사한 분들께 잘 전달할 수 있는것 같아서 일단 너무나 뿌듯하고 제가 최근에 작업물을 냈잖아요. RM이라고 그래서 이제 8년만에 이제 저도 처음으로 제작해서 냈는데 문 제적 남자도 그렇고 사실 요즘 조금 개인적인 활동이 생겼어요. 그래서 팀 작업과 콘서트 준비를 병행하면서 약간 좀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요. 콘서트를 내가 되게 많이 투자해서 좋은모습을 보여드려야 되는데 내가 이렇게 이스케줄을 소화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근데 며칠전인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와 나 지금 이 고민하고 있는게 되게 감사한 일이다. 그래서 콘서트를 잘 할 수 있을까 고민 한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멤버들한테 너무 힘들다 이것도 힘들고 저것도 힘들고 바쁘고 마음도 지치고 이런건 티를 많이 냈는데 어느날 문득 작업 실에 앉아있다가 문득 되게 콘서트에 대해서 내가 되게 부담을 느끼고 뭔가 더 준비하고 싶다는 마음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굉장 히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 준비하는 일이나 기다리는 일이 너무 즐거웠어요. 너무 즐거웠 고 제가 지금은 혼자 하겠지만 사실 다른 멤버들도 따로 준비하고 있고, 뭔가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굉장히 많아요. 제가 리더라 고 처음으로 먼저 나온건데 다른 멤버들도 지금 열심히 각자 연습하고 기량을 갈고 닦고 준비하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좋은모습 많이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일생에서 이런 주말에 소중한 시간 내어주셔서 저희화 함꼐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구요. 네 저도 저희 부모님과 친

사하고 고맙다. 내 마음에 들어와줘서 고마워 남준아.

심을 받아 볼 수 있을까? 나는 내가 김남준의 팬 인 것이 참 감

사람이다. 김남준은. 그 어느 팬이 그 오빠한테 이런 사랑과 관

습을 보여주면서 그 다음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는 대단한

말에 귀 기울여 주고 그것들을 기억하려고 노력한다. 최선의 모

투루 팬을 대한 적 없고 늘 따뜻한 눈빛으로 팬을 봐주고 팬의

스케줄을 소화하고 난 뒤 하는 팬싸인회에서도 어느 한 번 허

김남준은 다정하다. 빈말이 아니라 정말 그렇다. 꽤나 피곤한

너희는 이런 오빠있냐. 나는 있지롱.

척들이 와계시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하는 마음 담아서 저희 마지막 노래 들려드리겠습니다.


29일 MENT (전문) 정말 굉장한 일이지 않습니까? 이 저희 일곱명이 무대 위에서 이런 수천분의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여기모시고 같이 이렇게 저희가 만든 음악들과 무대들 로 같이 호흡하고 교감한다는게 참 물론 저희는 되게 일상인것처럼 하고 있지만 사실 가끔 생각해보면 정말 굉장한 일인것 같아 요. 이렇게 같이 뭔가를 나누고 얘기하고 뭔가 이렇게 저희가 드리고 또 동시에 이렇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얼마나 참 사람 과 사람 사이에 소중하고 굉장한 일인지 새삼 깨닫습니다. 그래서 오늘 BTS BIGINS 사실 오늘로 마지막이지만 오늘 오신 여러분들이 저희와 계속 교감하고 저희와 같이 얘기하고 저희의 에너지를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는 여러분들에게 굉장한 기를 지금 또 받았거든요. 제가 랩몬스터의 혼자 믹스테잎을 준비하고 그다음에 여러가지 방탄 콘서트 BTS BIGINS를 준비하고 다음앨범을 작업하면서 육 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약간 지치고 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생각만 하면 굉장히 그런 기분이 다 괜 찮아 지더라구요. 진짜로요. 실제로 지금 제가 여기 올라온 지금 정말 내가 무대를 고민하고 이렇게 어려웠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거 같습니다. 정말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꼭 얘기하고 싶은게 있네요. 여러분 좋.. 곧 저희의 앨범이 나옵니다. 드디어 저희가 아주 오랜만에 방탄 소년단의 또 정말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 나오는데요. 너무너무 이번에도 또 저희의 피와 땀을 짜내서 심혈을 기울여서 열심히 만 들었으니까,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았죠? 감사드립니다. 저희 좋은모습 보여드릴거 말씀드리면서 오늘 BTS BEGINS의 마지막 노래 불러드리겠습니다... 콘서트가 시작하기 전 꽤나 많은 걱정을 했었다. 현재 남준

던 것들을 이야기 해주는 모습에 왠지 내가 남준이의 영역

이가 소화하고 있는 스케줄의 강도를 알기에, 혹시라도 준

속에 포함된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비를 다 하지 못한 채 콘서트 무대에 올라 속상해할까봐.

오래전 이야기다. 남준이가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

본인이 할 수 있는 것 들은 다 잘 해내려고 하는 남준이의

되게 웃기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저는 팬분들과 사람

성격을 아니까 바빠서 준비가 안되었다는 말은 변명으로

대 사람으로 만나고 싶어요."라는 말. 그 말을 실천하기라

치부해버리고 제대로 못해낸 것에 대한 이유가 되지 않을

도 하는 듯 남준이는 팬의 많은것들을 기억하려 노력했고

것이 빤히 보여 더 그러했다. 그래서 편지에 일부는 포기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줘왔다.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하며 몰려드는 일을 제대로 해 내지 못함에, 남준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기만을 빌었다. 그리고 콘서트가 치뤄졌고, 나의 걱정은 기우가 되었다. 김 남준은 그 모든것을 하나도 빠짐없이 해낸 것이다. 그렇게 다 해낸 남준이가 전한 마지막 멘트를 들으며 나는 코끝이 찡해짐을 느꼈다. 남준이가 이번에 정말로 힘들었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 사람이라는게 사실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은 타인에게 드 러내길 꺼려하기 마련인데 분명 약점의 영역에 있을 힘들었

남준이의 그 말을 들으며 과연 저게 가능할까? 하는의구 심을 가졌었는데 정말 숨기는 것 하나 없이 자신의 단점이 나 치부까지도 팬들에게 드러내고 희노애락을 함께 하려는 남준이가 참 멋져보이고 좋았다. 이만하면 주변에 자랑해도 될 듯 하다. 오빠가 오빠의 그 림자까지 보여준 적 있냐고 나는 오빠 그림자까지 알고있는 사람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프리, 뷰

. 다 있 이 로망

우리 모두에겐

콘서트에서 신곡을 발표할 정도로 확고하고 안달난, 흰 티에 청반바지에 빨간컨버스하이, 그러니까 RM의 취향에 대한 고찰.

누구에게나 로망이 있다. 그리고 우리 남준이 역시 그렇다. 흰티에 청반바지에 빨간컨버스하이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발목. 무척이나 갈망하면서도 당장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이유로 인생이라는 책에 살짝 북마킹 하듯 접혀있는 이 로망이라는 것은 생각만 해도 달콤하고 기분 좋은 마음을 선사한다. 이러한 로망은 여러가지 형태로 우리의 삶 주변에 자리잡고 있다. 누군가는 본인의 못다한 꿈이 로망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는 원하는 것을 소유하기 같은 목표가 로망 이 되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많은 형태로 발현 되는 형태는 이상형이 아닐까. 내가 쓰리피스 수트를 제대로 갖춰 입을 줄 아는 남자와 데이트 하는 꿈을 꾸고, 따뜻한 봄날에 공원에 나 가 햇빛 받으며 독서를 함께 해 줄 수 있는 남자를 원하는 것 역시 나의 로망을 바탕 으로 한 욕망의 산물이다. 데뷔 전이나 지금이나 쭉 한결같은 이상형을 외치며 본인의 로망을 널리 알려온 뚝 심있는 남자 김남준. 어찌나 귀에 박히게 이야기 하던지 하도 자기 이상형을 확고히 해서 하루는 남준이 옆에 서있는 흰티에 청반바지에 빨간 컨버스하이를 걸친 여자 가 신기루처럼 상상 된 적이 있을 정도다. 사실 그의 이상형과 처음 대면했 던 시절 흰티에 청반바지까지 듣 고나선 '아 그냥 몸매가 좋은 여자 가 좋다는 소리를 이렇게 표현하기 도 하는구나...'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표현에 능한 아이돌이더니 저런 표현도 저렇게 멋드러지게 할 수있구나 싶었더랬다. 그러나 나는 그가 한 일련의 찬양 들을 지켜보며 내 마음을 고쳐먹기 로 마음먹었다. 늘 한결같이 본인 의 로망 흰티 청 반바지 빨간 컨버 스 하이를 외치는 그 문장들은 진 심이고, 돌려 말한 것도 아닌, 그냥 정말로 흰 티, 청 반바지, 빨간 컨 버스하이를 신은 여자가 좋은 것이 다.


. . . . . . . . . . RM 또한 그렇다. 로망은 위대하다. 하이힐을 좋아하고 구두를 신고 자라온 나에게 컨버스라는 운동화는 영 매력없는 신발일 뿐이지만 그것이 남준이 앞에선 영혼이 생기고 뮤즈가 된다. 이처럼 그럴싸한 몽상이라 생각했던 로망은 이런 순간마다 이루어 낼 수 도 있는 현실이 되기도 한다. 로망이 현실이되는 순간 어쩌면 로망은 더 이상 로망이 아니게 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그것을 생각하고 상상하면 서 설레던 마음이 우리 가슴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로망은 추억이되기도 하고 인생의 변곡점이 되기도 하며 우리 인생을 부유한다. 마지막으로, 누구에게나 로망은 있다. 나도 남준이도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로망은 있을 것이다. 남 준이의 이상형인 이 로망은 어쩌면 순수하던 시절부터 지켜온 하나의 마 지노선일지도 모르며, 나의 이 로망은 어려서부터 내가 자라온 성장환경 을 담아놓은 압축파일일지도 모른다. 형태가 어떻든, 그것이 무엇이 되었 든지 우리에겐 로망이 있다.

그 남자의 취향 잠 O 집 O 댓글평론가

운동 바깥 얼빠 O

칸예 O 스릴러 O 아날로그 O

VS

드레이크 멜로 디지털

해리포터

O

스타워즈

메시

호날두

O

방탄소년단 코첼라무대

O

올림픽경기장 솔로단독공연

개 O

페이스북

트위터

나이키

아디다스

고기 O

O 채소

방시혁

O

양현석

파랑

빨강 O 비틀즈 O 고양이

O


10byte를넘는메시지 Made by H e g e m o n y, s p e c t R u M Edit by H e g e m o n y, s p e c t R u M Special Thanks to RAP MONSTER of BTS K i m g r a p e f r u i t ♡ 2015. 03 vol.02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