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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도 다시, 밤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우연히도 다시, 밤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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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님인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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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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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약력

기획글 1. 장영원 기획글 2.

안경수 안정주 이은우 장보윤 정재호


우연히도 다시, 밤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인사말 GRE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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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가득한 봄기운이 어느새 푸르름으로 변해가는 5월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은 우리를 한껏 들뜨게 합니다. 우민아트센터는 푸르른 계절에 2017 주제기획전 <우연히도 다시, 밤>을 마련하였습니다. 6명의 작가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고민을 서로 다른 표현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우리의 현실이 불확실성을 넘어 다양한 이념과 삶을 포용하고, 잠재적으로 다가오는 예술의 실천적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작가들의 공통된 고민을 객관적 타자의 입장으로 풀어 낸 뜻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꾸준히 노력하는 자는 게으른 천재를 이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시 <우연히도 다시, 밤>에서 불확실성한 시대가 일상이 되어버린 불안한 현실에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후원해주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참여해 주신 작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민아트센터 관장 이용미

It is already May, the spring, when the air is sharpened with the smell of flowers. And coming of Spring makes us excited for a while every year. Wumin Art Center opens the thematic exhibition of 2017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in this green season. The exhibition is composed of six artists’ works showing concern for the uncertain reality in various ways of expression. It will be a meaningful event which unties the common concerns of artists who attempt to embrace diverse ideologies in life, and who seek objective practical possibilities for art beyond the uncertainty of our reality. There is a saying “a person who constantly tries hard wins an easy genius.” I hope you can find new possibilities in the artworks of the artists who continuously try their best even in our reality where uncertainty has become ordinary. I heartily thank the sponsor Korean Culture and Arts Committee and the participating artists. Director of Wumin Art Center Yong-mi Lee


Thematic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2017

조지현

Ji-hyun Cho

갈수록 미래예측 가능성이 떨어지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더 나아가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접어드는 현상은 그만큼 세상이 불안하고 변하기 쉬우며 변덕스러운 사회로 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전시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일상이 되어버린 작금의 현실에서 예술의 실천적 역할을 모색하는 2017 주제기획 <우연히도, 다시 밤>을 선보인다. <우연히도 다시, 밤>은 ‘밤’이 은유하는 ‘불확실성’이라는 시대적 ‘제약 ’을 울리포 그룹의 실험을 차용해 ‘가능성’으로 바라보고자 한다. 울리포(OuLiPo, 잠재적 문학을 위한 연구회)는 1960년대 프랑스 현대문학의 흐름 가운데 독특하고 주요한 실험적 움직임이었다. 그들은 자칫 글쓰기의 자유를 억업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던 제약을 통해 문학 구조의 풍부한 변형과 표현의 다양한 가능성을 확장하며, ‘자유’라는 것이 결코 형식적인 ‘제약 ’과 대비되는 개념이 아님을 증명했다. 전시는 ‘불확실성’이라는 동시대적 조건, 외부 기획자와의 협업이 가지고 올 수 있는 결과의 ‘불확실성’이라는 공통분모를 전시 키워드로

As time goes by, it becomes more difficult to predict the future. And out anxiety about the future increases. The phenomenon of how the age of uncertainty turns out to be the age of ‘extreme-uncertainty’ must be rooted in the modern world where society becomes increasingly insecure and fickle. In these days, when the age of uncertainty means nothing special, the thematic exhibition of 2017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presents artworks which seek practical roles for art in our society. The word ‘Night’ in the title of the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expresses the age of uncertainty metaphorically. The exhibition attempts to see today’s limitation -called uncertainty- as a possibility. By adapting the experiment of OuLiPo, OuLiPo, a research society for potential literature, was an experimental group which led a unique and major movement in the flow of modern French literature in the 1960s. They proved that ‘ freedom’ is not a concept far from perfunctory ‘restriction’ by extending extensive deformations and diverse possibilities of literatary structure with restrictions which seemed to suppress the freedom of writing.

기획글 1. INTRODUCTION 1.

2017 주제기획 <우연히도 다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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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정한다. 또한 1960년대의 파리 문학그룹인 ‘울리포’ 그룹의 개념을 가지고 오는데, 이는 시대적 ‘제약 ’이 가진 기존 통념을 전복하고 불확실성, 혹은 불확정성을 실험해온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현실을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재사유하고자 함이다. 김상진은 인류가 만들어낸 ‘인식체계의 확신에 대한 의심’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실재의 불확실성, 인식과 실재간의 괴리와 모순, 부조리들을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통해 드러낸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인공 음성프로그램을 이용한 로봇극 <화성영가>(2015)를 선보이며 표현과 경험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언제나 기술과 환영의 경계에 머무르고 있음을 지적한다. 안경수는 폐기물에 가까운 낡은 사물, 오래된 건물과 공사장 터를 미완의 풍경으로 바라본다. 부분들로 배치된 화면은 무엇인가를 도드라지게 하는 배경으로서의 풍경이 아니라 그 장소 자체를 바라보게 하며 풍경의 전체적인 조망을 불완전한 시도로써 남겨둔다. 화면위로 소환된 풍경의 조각들은 그동안 우리가 보지 못했던 미시적인 세계를 열어 보인다. 안정주는 우리의 일상에서 이미지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소리의 존재를 눈여겨보게 하면서 현실의 내러티브를 깨고 소외된 소리를 발견해내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립싱크 프로젝트 <smoking>, <fishing>, <crossing>(2007)에서는 실제 소리를 삭제한 뒤 영상 이미지위에 인위적인 소리를 덧입히며 언어와 소리가 가지는 해석의 오차에서 드러나는 시각적 의미의 불확실성을 드러낸다. 이은우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작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어 사물의 쓰임새나 재료의 물질적 속성, 각종 표준규격들을 작업의 형태를 결정짓거나 장식성 또는 사물성을 강화하는 장치로써 사용한다. 이로써 다른 사물들과 맺고 있는 관계나 기능에 따라 존재의 근거나 당위성이 결정되는 사물적 기능의 미결정성을 은유한다.

The exhibition sets the keyword of the exhibition as a common denominator in the condition of the age and a concern for the uncertain of this project. The concept of a French literature group of the 1960’s, OuLiPo, is borrowed in order to consider our reality as a new possibility for art through artworks which overturn the existing common idea of ‘restriction’ by experimenting with uncertainty. Sangjin Kim reveals the uncertainty of existing conditions, estrangement, contradiction and irrationality between awareness and existence. By starting from a doubt with human’s confidence in awareness and making experiments in diverse media in his practice, in this exhibition, the artist presents a play with robots and artificial audio program <Mars Spiritual>(2015), and points out that human desires to both express and have experiences are always on the edge between technology and vision. Gyungsu An looks at old objects which are almost considered as waste materials. The artist sees old buildings and construction sites as uncompleted landscapes, and gives people an incomplete overall view of these landscapes in his practice. For example, the final image of his work is filled with parts and remains, making his audience look at the place itself, rather than emphasizing one specific object. The collected fragments of landscape surfaces opens a microscopic world which we have not seen before. Jungju An continuously attempts to interrupt the narratives of reality and to discover neglected sounds hidden in images of everyday life. The lip-sync projects <Smoking>, <Fishing>, and <Crossing>(2007) in this exhibition show uncertainty in different interpretation on language and sound by deleting existing sounds in films and adding artificial sounds on images. Eunu Lee applies use, property or standards of objects to form his works, or he uses them to emphasize decorativeness or other property of things to develop an idea into a piece of art. By doing so, the artist attempts to represent the pendency of objects which are normally defined by relationships with other objects or functions. Boyun Jang reconstructs common


memories and experiences with others through photographs which she accidentally or intentionally acquires, representing them in images and languages in her practice. <Aquainted with the Night> is composed of 40 photos, selected from an album which she has received by chance from an American, and shown on a screen. The artist creates a new narrative based on the uncertainty of the events in the album by reconstructing life. On paper, Jaeho Jung represents real but forgotten places from the past which only exists in one’s memory. He also induces his audience to encounter fragmentary memories of their own experience with the representation of historical images, while suggesting that the present would soon be traces of the past. This exhibition aims to reconfirm the possibility of restriction which can revert to possibility of aesthetic potential, even in the equal and homogeneous social condition. The artist’s experiments create differences and changes by crossing over cognitive and generic boundaries using the inspiration of the OuLiPo’s group exploration and experiences. When a limit is set, a new cognitive adventure is started, and a possibility is extended. The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brings us power to see today’s reality which makes fixed society, with existing notions, unfamiliar and dim. The works display new possibilities using the concepts, OuLiPo’s experience in exploration and adventure. The ideas of contextual and formal restriction on experiments called ‘uncertainty’ underlies the current work of these six artists.

기획글 1. INTRODUCTION 1.

장보윤은 우연히 혹은 의도적으로 획득한 타인의 사진을 매개로 타자와 자신의 공통 기억과 경험을 재구성하여 시각적 이미지와 언어로 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밤에 익숙해지며>는 어느 미국인으로부터 우연히 전해 받은 앨범으로부터 만들어진 40개의 사진과 슬라이드 프로젝터 작업이다. 작가는 앨범 속에 등장하는 실존했던 개인의 삶을 주 체험적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사진 속 인물의 존재와 부재의 중간, 현존의 불확실성에 기대어 새로운 서사를 재편한다. 정재호는 현존하나 잊혀진 장소,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과거의 산물들을 종이 위에 재현한다. 또한 관객들에게 역사적 이미지들의 재현이 주관적 경험들이 기억의 파편들과 조우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우리의 ‘현재’ 역시도 곧 잊혀질 ‘과거’의 흔적이 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밝히고자 하는 것은 울리포의 탐색과 모험의 경험으로부터 균등하고 동질적인 사회적 조건 사이에서도 인식적,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차이와 변화를 만들어온 작업적 실험들을 통해 미적 잠재력의 가능성으로 환원되는 제약의 가능성을 재확인하고자 함이다. 한계를 부여하는 순간, 새로운 인식적 모험은 시작되고, 가능성은 확장된다. 전시 <우연히도 다시, 밤>은 울리포의 탐색과 모험의 경험으로부터 6명의 작가의 작업에서 보여지는 ‘불확실성’이라는 내용적, 형식적 실험의 제약을 통해 기존 통념들로 굳어진 사회를 낯설게 만들고 아득한 오늘날의 현실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라보게 하는 동력으로서 기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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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원

(독립기획자)

Night, Accidentally night again, night again accidentally, night Young-won Jang (Independent Director)

오늘날, 예술가들은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출몰한다. 과학, 경제, 정치, 문학, 요리, 건축 심지어 오래된 당신네 집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드나들기도 한다. 이들은 수학적 질서로 구조화된 세계의 틈을 비틀거나 무너뜨려 안쪽 깊숙이 잠들어 있는 영감의 조각을 갈망한다. 우리는 이와 같이 기존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약들로부터 벗어나거나 전복하려는 예술가들의 드러나지 않은 시도들을 ‘밤’의 활동으로 오해하곤 하였다. 통념과 시스템이라는 제약으로부터 순응하여 확실성을 기반으로 둔 ‘낮’의 예술은 더 이상 창작으로의 이행이 불가능 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은 확신이 사라져가며, 모든 체계와 체제 그리고 진리가 의심되는 ‘불확실성의 시대’ 너머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예술가들은 저마다 스스로 만든 규칙을 통해, ‘불확실성’이라는 시대적 제약으로부터 창조적 예술을 실험하고 표현해야 한다. 이는 단단하게 굳어진 관념화된 예술 문법으로부터 해방되는 동시에, 수동태가 난무하는 현실로부터 능동적 재생산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 일 것이다. 2017년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주제기획 전시 우연히도 다시, 밤 은 위의 방식과 유사한

Artists frequently show up in diverse fields of work life today. There are artists in science, economic, politics, literature, cookery and architecture, and they even come in and out your house without your permission. They twist and demolish the structured world with a mathematical order. They desire to taste inspiration deep inside of everyone’s heart. However, we have often misunderstood those attempts of artists who try to get away from or overturn the existing restrictions of society as an activity of ‘night’. The art of ‘day’, based on certainty with definite conformity to the, is now becoming impossible to carry out. This is because certainty is lost in this stream of times, and we are entering the age of uncertainty in which the truth is in doubt. Nowadays, artists need to experiment and express their creativity, breaking the restriction of the times called uncertainty with their own rules. Then, they will be liberated from the existing solid art grammar, and open a possibility of active representation even in the reality where the passive voice is rampant. The thematic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which opens at Wumin Art Center in 2017, is organized by adapting the

기획글 2. INTRODUCTION 2.

밤, 다시 우연히도, 우연히도 다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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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으로써, 제약으로부터 잠재 그리고 다시 창작으로의 이행을 시도한 1960년대 프랑스 현대문학 ‘울리포(OuLiPo)’그룹의 개념을 착안하여 기획 되었다. 울리포 그룹 멤버들은 기존 문학 밖의 영역인 음악, 물리학, 수학 등과 융합적 시도를 통해, 일상적인 문학이 가진 권위와 통념들의 전복을 꾀하였다. 그들은 이를 ‘문학 실험’이라 부르며 확실성을 담보하는 방향과 보장된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이 세운 일정한 규칙성아래, 글의 구조를 변형하여 글속에서 잠재된 우연성을 이끌어 내려하였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모든 문학의 인식체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창작의 열쇠를 얻고자 하였다. 이렇듯 이들의 주요활동은 스스로 ‘제약 ’을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스스로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잠재’로 나간 점에 있다. 전시명 <우연히 다시, 밤>은 이러한 울리포적 발상을 예술가들의 움직임으로 은유시키고 있다. ‘우연히도’와 ‘다시’는 제약으로부터의 실험을 통한 의외성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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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 of OuLiPo, a group which attempted to practice potential and creation out of restrictions in modern French literature of the 1960’s, in relation to the methodology explained above. OuLiPo made an attempt to overturn the authority and common notions of the existing literature, with experiments integrating fields outside of literature such as music, physics and mathematics. They called it ‘literature experiment’, and tried to draw potential contingency hidden in writing by transforming a structure of writing under their own rules, without relying on guaranteed directions and results which ensured certainty. In doing so, they wanted to pull down the existing awareness of all kinds of literature, and gain a new key of creativity. The focus of their activity was on making their own ‘restriction’, and going into ‘potential abilities’ beyond concepts and abstraction based on that restriction.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expresses this idea of OuLiPo metaphorically with the movements of artists. ‘Accidentally’ and ‘Again’ mean the repetition of unexpectedness or contingency which is


found in the experiment of restriction, and ‘Night’ means the confidential movements of artists. Moreover, the title also implies that the social matters which were oppressed by the concept called ‘art’ can be restrictions with latent potentials triggering the creativity for artists. And how this exhibition adapts the spirit of OuLiPo’s experiments as an inspiration is very close to the attitude of contemporary artists who recognize the limitations in art as restrictions and attempt to overcome them. The exhibition also does not miss the point that art after postmodernism, which supposedly had the strong power of command called sublimity, does not have its own mathematically fixed idea of a specific genre anymore. Instead, it repeatedly attempts to suggest the values which are created and rediscovered in everyday relationships rather than working as a gesture to make political changes. In conclusion, this opportunity opens a possibility for us to see how contemporary artists create unexpected infinite results and synergies using their own experiences as their tool for art. The participating artists Sangjin Kim,

기획글 2. INTRODUCTION 2.

우연성의 반복을 말하며, ‘밤’이라는 예술가들의 기밀한 움직임을 말하려 하였다. 또한 예술이라는 개념의 힘에 짓눌려 바라본 사회적 지점들이 예술가들에게 창작을 촉발 시키는 잠재 가능성이 숨어 있는 제약이 됨을 전시명을 통해 시사 하고자 하였다. 기획의도로써 울리포 그룹의 실험성을 이번 전시에 끌고 온 이유로는 예술이 가진 여러 한계적 지점들을 제약으로써 인식하고 돌파하고자 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태도와 매우 닮아 있는 점에 있다. ‘숭고’라는 강력한 장악력을 지닌 예술이 포스트모던 이후, 안으로부터 더 이상 특정 장르의 수학적 고정값을 가지지 않으며 정치적 변화를 위한 제스처가 아닌 일상적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며 재발견되는 가치들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려는 점도 포함된다. 이러한 일상성으로부터, 작가들은 스스로 획득한 경험을 도구로 하여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무한대의 결과물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음을 전시를 통해 입체적으로 다뤄보고자 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김상진, 안경수, 안정주, 이은우, 장보윤, 정재호는 각자 사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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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➋ ➌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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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으로써, 제약으로부터 잠재 그리고 다시 창작으로의 이행을 시도한 1960년대 프랑스 현대문학 ‘울리포(OuLiPo)’그룹의 개념을 착안하여 기획 되었다. 울리포 그룹 멤버들은 기존 문학 밖의 영역인 음악, 물리학, 수학 등과 융합적 시도를 통해, 일상적인 문학이 가진 권위와 통념들의 전복을 꾀하였다. 그들은 이를 ‘문학 실험’이라 부르며 확실성을 담보하는 방향과 보장된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이 세운 일정한 규칙성아래, 글의 구조를 변형하여 글속에서 잠재된 우연성을 이끌어 내려하였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모든 문학의 인식체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창작의 열쇠를 얻고자 하였다. 이렇듯 이들의 주요활동은 스스로 ‘제약 ’을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스스로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잠재’로 나간 점에 있다. 전시명 <우연히 다시, 밤>은 이러한 울리포적 발상을 예술가들의 움직임으로 은유시키고 있다. ‘우연히도’와 ‘다시’는 제약으로부터의 실험을 통한 의외성 혹은

concept of OuLiPo, a group which attempted to practice potential and creation out of restrictions in modern French literature of the 1960’s, in relation to the methodology explained above. OuLiPo made an attempt to overturn the authority and common notions of the existing literature, with experiments integrating fields outside of literature such as music, physics and mathematics. They called it ‘literature experiment’, and tried to draw potential contingency hidden in writing by transforming a structure of writing under their own rules, without relying on guaranteed directions and results which ensured certainty. In doing so, they wanted to pull down the existing awareness of all kinds of literature, and gain a new key of creativity. The focus of their activity was on making their own ‘restriction’, and going into ‘potential abilities’ beyond concepts and abstraction based on that restriction.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expresses this idea of OuLiPo metaphorically with the movements of artists. ‘Accidentally’ and ‘Again’ mean the repetition of unexpectedness or contingency which is


found in the experiment of restriction, and ‘Night’ means the confidential movements of artists. Moreover, the title also implies that the social matters which were oppressed by the concept called ‘art’ can be restrictions with latent potentials triggering the creativity for artists. And how this exhibition adapts the spirit of OuLiPo’s experiments as an inspiration is very close to the attitude of contemporary artists who recognize the limitations in art as restrictions and attempt to overcome them. The exhibition also does not miss the point that art after postmodernism, which supposedly had the strong power of command called sublimity, does not have its own mathematically fixed idea of a specific genre anymore. Instead, it repeatedly attempts to suggest the values which are created and rediscovered in everyday relationships rather than working as a gesture to make political changes. In conclusion, this opportunity opens a possibility for us to see how contemporary artists create unexpected infinite results and synergies using their own experiences as their tool for art. The participating artists Sangjin Kim,

기획글 2. INTRODUCTION 2.

우연성의 반복을 말하며, ‘밤’이라는 예술가들의 기밀한 움직임을 말하려 하였다. 또한 예술이라는 개념의 힘에 짓눌려 바라본 사회적 지점들이 예술가들에게 창작을 촉발 시키는 잠재 가능성이 숨어 있는 제약이 됨을 전시명을 통해 시사 하고자 하였다. 기획의도로써 울리포 그룹의 실험성을 이번 전시에 끌고 온 이유로는 예술이 가진 여러 한계적 지점들을 제약으로써 인식하고 돌파하고자 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태도와 매우 닮아 있는 점에 있다. ‘숭고’라는 강력한 장악력을 지닌 예술이 포스트모던 이후, 안으로부터 더 이상 특정 장르의 수학적 고정값을 가지지 않으며 정치적 변화를 위한 제스처가 아닌 일상적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며 재발견되는 가치들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려는 점도 포함된다. 이러한 일상성으로부터, 작가들은 스스로 획득한 경험을 도구로 하여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무한대의 결과물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음을 전시를 통해 입체적으로 다뤄보고자 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김상진, 안경수, 안정주, 이은우, 장보윤, 정재호는 각자 사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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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➋ ➌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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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론으로써, 제약으로부터 잠재 그리고 다시 창작으로의 이행을 시도한 1960년대 프랑스 현대문학 ‘울리포(OuLiPo)’그룹의 개념을 착안하여 기획 되었다. 울리포 그룹 멤버들은 기존 문학 밖의 영역인 음악, 물리학, 수학 등과 융합적 시도를 통해, 일상적인 문학이 가진 권위와 통념들의 전복을 꾀하였다. 그들은 이를 ‘문학 실험’이라 부르며 확실성을 담보하는 방향과 보장된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이 세운 일정한 규칙성아래, 글의 구조를 변형하여 글속에서 잠재된 우연성을 이끌어 내려하였다. 그럼으로써 기존의 모든 문학의 인식체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창작의 열쇠를 얻고자 하였다. 이렇듯 이들의 주요활동은 스스로 ‘제약 ’을 만들고 그것을 기반으로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넘나들며 스스로 제약으로부터 벗어나 ‘잠재’로 나간 점에 있다. 전시명 <우연히 다시, 밤>은 이러한 울리포적 발상을 예술가들의 움직임으로 은유시키고 있다. ‘우연히도’와 ‘다시’는 제약으로부터의 실험을 통한 의외성 혹은

concept of OuLiPo, a group which attempted to practice potential and creation out of restrictions in modern French literature of the 1960’s, in relation to the methodology explained above. OuLiPo made an attempt to overturn the authority and common notions of the existing literature, with experiments integrating fields outside of literature such as music, physics and mathematics. They called it ‘literature experiment’, and tried to draw potential contingency hidden in writing by transforming a structure of writing under their own rules, without relying on guaranteed directions and results which ensured certainty. In doing so, they wanted to pull down the existing awareness of all kinds of literature, and gain a new key of creativity. The focus of their activity was on making their own ‘restriction’, and going into ‘potential abilities’ beyond concepts and abstraction based on that restriction. The title of this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expresses this idea of OuLiPo metaphorically with the movements of artists. ‘Accidentally’ and ‘Again’ mean the repetition of unexpectedness or contingency which is


found in the experiment of restriction, and ‘Night’ means the confidential movements of artists. Moreover, the title also implies that the social matters which were oppressed by the concept called ‘art’ can be restrictions with latent potentials triggering the creativity for artists. And how this exhibition adapts the spirit of OuLiPo’s experiments as an inspiration is very close to the attitude of contemporary artists who recognize the limitations in art as restrictions and attempt to overcome them. The exhibition also does not miss the point that art after postmodernism, which supposedly had the strong power of command called sublimity, does not have its own mathematically fixed idea of a specific genre anymore. Instead, it repeatedly attempts to suggest the values which are created and rediscovered in everyday relationships rather than working as a gesture to make political changes. In conclusion, this opportunity opens a possibility for us to see how contemporary artists create unexpected infinite results and synergies using their own experiences as their tool for art. The participating artists Sangjin Kim,

기획글 2. INTRODUCTION 2.

우연성의 반복을 말하며, ‘밤’이라는 예술가들의 기밀한 움직임을 말하려 하였다. 또한 예술이라는 개념의 힘에 짓눌려 바라본 사회적 지점들이 예술가들에게 창작을 촉발 시키는 잠재 가능성이 숨어 있는 제약이 됨을 전시명을 통해 시사 하고자 하였다. 기획의도로써 울리포 그룹의 실험성을 이번 전시에 끌고 온 이유로는 예술이 가진 여러 한계적 지점들을 제약으로써 인식하고 돌파하고자 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태도와 매우 닮아 있는 점에 있다. ‘숭고’라는 강력한 장악력을 지닌 예술이 포스트모던 이후, 안으로부터 더 이상 특정 장르의 수학적 고정값을 가지지 않으며 정치적 변화를 위한 제스처가 아닌 일상적 관계 속에서 지속적으로 형성되며 재발견되는 가치들을 반복적으로 제시하려는 점도 포함된다. 이러한 일상성으로부터, 작가들은 스스로 획득한 경험을 도구로 하여 우리가 예상할 수 없는 무한대의 결과물과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음을 전시를 통해 입체적으로 다뤄보고자 하였다. 전시에 참여한 김상진, 안경수, 안정주, 이은우, 장보윤, 정재호는 각자 사진,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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➊ ➋ ➌ 전시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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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존 예술 영역으로부터 벗어난 확장성을 시도 혹은 실험해온 작가들이다. 이들이 스스로 밀어 넣은 ‘제약 ’은 무엇일까? 고유하다 믿었던 디자인과 예술 영역, 사회의 인식체계, 사용이 끝난 풍경, 예술의 매체성, 시스템의 구성원으로의 우리 등이 그것이다. 작가들은 이러한 지점들로부터 스스로 획득한 삶의 경험에서 생겨난 규칙을 통해 기존 예술에서 벗어나 (울리포가 그리하였듯), 융합 변형 구조 변환 치환 등 방법론으로 생산된 결과물의 효과성을 작업 속에서 반복적으로 제시한다. 이는 울리포의 실험이 문학으로부터 가능하다 추측되는 그 ‘잠재성’을 주목하고 이를 증명해내는 작업과 매우 유사한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의 유사성은 작가들만이 가진 독특한 매체성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결과에 대한 확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실험하는 태도에 서 보여 지고 있다. 그렇기에 결과물보다는 이들의 작업 과정과 방식을 더 집중해서 바라보아야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참여 작가들은 확정성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우리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하여 언어, 존재, 사물, 정체성 등의 추상적으로 관념화되어 있는 인식체계들의 경계를 오가며, 고정된 위치로부터 벗어나려는 고민과 시도의 흔적들만을 작품 속에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오늘의 예술이 내일의 예술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하는 예술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심하고 실험하고 영역적 융합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오늘을 낯설게 바라보기. 뒤바꾸기. 흩뜨려보기. 무너뜨리기. 흘려보내기 등. 수동적 태도를 적극적인 변화의 능동적 태도로 전환 시키는 과정에서, 시대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예술’의 개념은 확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잠재태'의 영역으로 전환 될 것임을 우리 스스로가 이번 전시<우연히도 다시, 밤>을 통해 다시금 확인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Gyungsu An, Jungju An, Eunu Lee, Boyun Jang and Jaeho Jung have experimented with the possibility of expanding the existing territory of art through diverse media such as photography, design, film and painting. What are their ‘restrictions’ by which they push themselves? They are within the territories of design and art, believed to be indigenous matters, a social awareness system, used landscape, characteristic of art, and ‘us’ as a member of a system. From those points and based on their experiences in life, the artists repeatedly suggest the effectiveness of the results which come from methodologies such as fusion, transformation, structuralization, conversion and replacement, beyond the existing notion of art like OuLiPo had experimented. This is like paying attention to the potentiality of OuLiPo’s experiment and proving its possibility. However, it is not just revealed in the artists’s media but seen in their attitude in which they continuously doubt their process and experiment without fearing uncertain results. Therefore, we should pay more attention to their process and method rather than their result. The participating artists do not aim to have determinacy. In order to see everyday life in a new point of view, they enter and exit the boundaries of the awareness system which is abstractly idealized by language, existence, matter and identity. In their practice they leave only traces of their concerns, and attempts to escape from fixed ideas. In order to make the present art as the future art, we have to continuously doubt the social notion of art and experiment. We must have no fear of combining different genres. We can surely see that the notion of art in this time and society will have infinite potential with the possibility of extending the process of changing a passive attitude into an active attitude. This is much like an act of looking at the present with different eyes, reversing, scattering, breaking down and letting flow, through the exhibition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김상진

SANGJIN KIM

19


작가노트 Artist notes

오늘의 현실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세계

고착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파롤이

즉, 물리적, 화학적 영향의 아래에 있는 세계로

존재하지 않는 랑그만으로서의 기계어가

존재하며 이 마법같은 모순 혹은 혁명 (원본과

만들어 내는 재현은 사람들에게서 그 객관성에

사본의 경계가 사라지는)이 벌어지고 있는

관해 맹목적 믿음을 얻고 있는 듯하다. 혹은

디지털세계도 결국 현실의 일부에 편입되어져

미디엄으로서의 그 기계어는 순간순간 투명해지며

있다. 수많은 영상과 사진, 소리들은 디지털 세계를

그 존재를 감춘다. 그 투명함은 시대의 가장

떠돌고 있으며 이 아날로그적 현실의 일부로

확고한 그리고 보편화된 종교와 세계관에게

아교처럼 스며들어와 현실보다 현실같은 혹은 이미

주어지는 특권이다.

현실로서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

20

실제에 가깝거나 실제보다 나은 소리를

누실되는 법을 잃어버린 그것들은

얻기 위한 프리미엄 오디오 마켓에서의 경쟁은

언어(기호체계)가 만들어낸 등가시스템의

이제는 조금 구닥다리로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유령과도 같다. 그리고 그 유령들은 현실보다 더

망막의 능력을 뛰어넘기 위한 도발적인 ‘레티나

현실같은 재현을 위한 또 다른 언어로 규격화

디스플레이‘ 경쟁은 보다 최신의 움직임일

되어진다. 결국 그것들을 구성하는 것은 모두

것이다. 픽셀이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현실에서

언어이다.(기호라는 큰 맥락에서) 그리운 가족의

투명해진다. 3D 프린터가 가져올 혁명에

사진들도, 현란한 성의 환희를 노래하는 동영상도

들떠있는 사람들은 머지않아 원본에서 추출되지

이진법의 숫자들의 연주 위에 그려진다. 달라진

않은 콩팥이나 간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될 수

점은 그 정보가 누실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있을 것이다. 유령들로부터 현실을 끌어내려는

점이다. 하지만 언어는 본디 등가적 기호체계로

이 끝없는 움직임들은 이 시뮬레이션 현상을

가정되어 있으며 언어가 아닌 원본에서 언어로의

더욱 강화해준다. 인간의 인지체계가 필요로

일차적 누실을 제외하고는 언어 내에서 누실이

하는 인지가능범위의 신호들만이 추출된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는 수많은 오류와

원본은 점점 더 그 유용성(아우라)을 잃어가고

누실이 발생하지만). 그러므로 사실 디지털이라는

추출된 신호와 기호들은 필요범위 안에서

것은 보다 고도화된 현실의 언어적(기호체계적)

재조합 조립되어진다. 언젠가 유기체과 동일한


김상진

시각신호를 보낼 수 있는 전자망막이 개발된다면 적어도 사람들은 현실을 대체하기 위해 거대한 120인치의 UHD TV를 낑낑대며 옮길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결국은 문제는 기호의 재현이라는

SANGJIN KIM

유령에 있는 것이다. 아마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여겨지겠지만, 언제일지 모르는 그러나 꽤 가까운 미래에, 생물학적 원본과 사본을 구별할 방법은 제도적 규제장치 밖에 남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많은 공상과학소설들이 떠들어댄 우스운 예언처럼 들리겠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 우리는 원본 없는 사본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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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오늘의 현실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세계

고착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파롤이

즉, 물리적, 화학적 영향의 아래에 있는 세계로

존재하지 않는 랑그만으로서의 기계어가

존재하며 이 마법같은 모순 혹은 혁명 (원본과

만들어 내는 재현은 사람들에게서 그 객관성에

사본의 경계가 사라지는)이 벌어지고 있는

관해 맹목적 믿음을 얻고 있는 듯하다. 혹은

디지털세계도 결국 현실의 일부에 편입되어져

미디엄으로서의 그 기계어는 순간순간 투명해지며

있다. 수많은 영상과 사진, 소리들은 디지털 세계를

그 존재를 감춘다. 그 투명함은 시대의 가장

떠돌고 있으며 이 아날로그적 현실의 일부로

확고한 그리고 보편화된 종교와 세계관에게

아교처럼 스며들어와 현실보다 현실같은 혹은 이미

주어지는 특권이다.

현실로서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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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에 가깝거나 실제보다 나은 소리를

누실되는 법을 잃어버린 그것들은

얻기 위한 프리미엄 오디오 마켓에서의 경쟁은

언어(기호체계)가 만들어낸 등가시스템의

이제는 조금 구닥다리로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유령과도 같다. 그리고 그 유령들은 현실보다 더

망막의 능력을 뛰어넘기 위한 도발적인 ‘레티나

현실같은 재현을 위한 또 다른 언어로 규격화

디스플레이‘ 경쟁은 보다 최신의 움직임일

되어진다. 결국 그것들을 구성하는 것은 모두

것이다. 픽셀이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현실에서

언어이다.(기호라는 큰 맥락에서) 그리운 가족의

투명해진다. 3D 프린터가 가져올 혁명에

사진들도, 현란한 성의 환희를 노래하는 동영상도

들떠있는 사람들은 머지않아 원본에서 추출되지

이진법의 숫자들의 연주 위에 그려진다. 달라진

않은 콩팥이나 간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될 수

점은 그 정보가 누실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있을 것이다. 유령들로부터 현실을 끌어내려는

점이다. 하지만 언어는 본디 등가적 기호체계로

이 끝없는 움직임들은 이 시뮬레이션 현상을

가정되어 있으며 언어가 아닌 원본에서 언어로의

더욱 강화해준다. 인간의 인지체계가 필요로

일차적 누실을 제외하고는 언어 내에서 누실이

하는 인지가능범위의 신호들만이 추출된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는 수많은 오류와

원본은 점점 더 그 유용성(아우라)을 잃어가고

누실이 발생하지만). 그러므로 사실 디지털이라는

추출된 신호와 기호들은 필요범위 안에서

것은 보다 고도화된 현실의 언어적(기호체계적)

재조합 조립되어진다. 언젠가 유기체과 동일한


김상진

시각신호를 보낼 수 있는 전자망막이 개발된다면 적어도 사람들은 현실을 대체하기 위해 거대한 120인치의 UHD TV를 낑낑대며 옮길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결국은 문제는 기호의 재현이라는

SANGJIN KIM

유령에 있는 것이다. 아마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여겨지겠지만, 언제일지 모르는 그러나 꽤 가까운 미래에, 생물학적 원본과 사본을 구별할 방법은 제도적 규제장치 밖에 남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많은 공상과학소설들이 떠들어댄 우스운 예언처럼 들리겠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 우리는 원본 없는 사본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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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오늘의 현실은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의 세계

고착현상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파롤이

즉, 물리적, 화학적 영향의 아래에 있는 세계로

존재하지 않는 랑그만으로서의 기계어가

존재하며 이 마법같은 모순 혹은 혁명 (원본과

만들어 내는 재현은 사람들에게서 그 객관성에

사본의 경계가 사라지는)이 벌어지고 있는

관해 맹목적 믿음을 얻고 있는 듯하다. 혹은

디지털세계도 결국 현실의 일부에 편입되어져

미디엄으로서의 그 기계어는 순간순간 투명해지며

있다. 수많은 영상과 사진, 소리들은 디지털 세계를

그 존재를 감춘다. 그 투명함은 시대의 가장

떠돌고 있으며 이 아날로그적 현실의 일부로

확고한 그리고 보편화된 종교와 세계관에게

아교처럼 스며들어와 현실보다 현실같은 혹은 이미

주어지는 특권이다.

현실로서 곳곳에 배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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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에 가깝거나 실제보다 나은 소리를

누실되는 법을 잃어버린 그것들은

얻기 위한 프리미엄 오디오 마켓에서의 경쟁은

언어(기호체계)가 만들어낸 등가시스템의

이제는 조금 구닥다리로 보여질지도 모르겠다.

유령과도 같다. 그리고 그 유령들은 현실보다 더

망막의 능력을 뛰어넘기 위한 도발적인 ‘레티나

현실같은 재현을 위한 또 다른 언어로 규격화

디스플레이‘ 경쟁은 보다 최신의 움직임일

되어진다. 결국 그것들을 구성하는 것은 모두

것이다. 픽셀이 많아질수록 시스템은 현실에서

언어이다.(기호라는 큰 맥락에서) 그리운 가족의

투명해진다. 3D 프린터가 가져올 혁명에

사진들도, 현란한 성의 환희를 노래하는 동영상도

들떠있는 사람들은 머지않아 원본에서 추출되지

이진법의 숫자들의 연주 위에 그려진다. 달라진

않은 콩팥이나 간을 쉽게 얻을 수 있게 될 수

점은 그 정보가 누실되는 법을 잃어버렸다는

있을 것이다. 유령들로부터 현실을 끌어내려는

점이다. 하지만 언어는 본디 등가적 기호체계로

이 끝없는 움직임들은 이 시뮬레이션 현상을

가정되어 있으며 언어가 아닌 원본에서 언어로의

더욱 강화해준다. 인간의 인지체계가 필요로

일차적 누실을 제외하고는 언어 내에서 누실이

하는 인지가능범위의 신호들만이 추출된채,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 (실제로는 수많은 오류와

원본은 점점 더 그 유용성(아우라)을 잃어가고

누실이 발생하지만). 그러므로 사실 디지털이라는

추출된 신호와 기호들은 필요범위 안에서

것은 보다 고도화된 현실의 언어적(기호체계적)

재조합 조립되어진다. 언젠가 유기체과 동일한


김상진

시각신호를 보낼 수 있는 전자망막이 개발된다면 적어도 사람들은 현실을 대체하기 위해 거대한 120인치의 UHD TV를 낑낑대며 옮길 필요는 없어질 것이다. 결국은 문제는 기호의 재현이라는

SANGJIN KIM

유령에 있는 것이다. 아마 바보같은 이야기라고 여겨지겠지만, 언제일지 모르는 그러나 꽤 가까운 미래에, 생물학적 원본과 사본을 구별할 방법은 제도적 규제장치 밖에 남지 않게 될 지도 모른다. 물론 많은 공상과학소설들이 떠들어댄 우스운 예언처럼 들리겠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이미 우리는 원본 없는 사본들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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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수

GYUNGSU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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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28

내가 바라보는 풍경은 ‘막’의 의미선상에 있다.

감각을 간직한 개체를 발견하고 그림으로써 그것을

‘막’은 은폐 혹은 단절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개체화한다. 여기서 그림 또한 풍경의 일부로

관계의 시작이며 풍경과 풍경의 경계 사이에

종속되며 동시에 ‘막’이라 부른다.

존재하는 매질이다. ‘막-membrane’ 이라는

중간의 풍경이란 경계의 지점에 있는

의미는 특정 장소 사이의 풍경과 그림을 그리는

풍경이다. 규정할 수 없는 애매함을 지닌 이곳은

과정 사이에서 교차되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내가 자리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은 불안정한

나는 막이라는 닫힌 상태, 동시에 유기적이고

레이어, 다시 말해 불안정한 풍경들, 불균형적인

물리적인 현상으로 인한 막 너머의 대상과 관계

다층의 장소를 보게 된다. 공터는 그런 공간이다.

가능한 상태를 바라본다. 나는 막이라고 규정하는

불안정한 상황은 자리하는 이유를 요구하고

대상을 화면의 소재로 불러들임으로써 풍경의

질문한다. 나는 그런 장소에서 또 다른 균형점을

안과 바깥을 재인식하는 과정으로 사용한다. 어떤

덜 완성한 ‘막’, 다시 말해 ‘그림’은 장소

대상을 가로막고 있는 막, 장소를 가로막고 있는

안에서 개체화 되고 그 장면을 흔든다. 장소와의

막, 내 동공을 가로막고 있는 막, 경계를 가로막고

관계 과정은 느리고 긴 시간이 흐르는 지루한

있는 막, 또 그 안에서 더 많은 레이어를 바라본다.

간섭의 과정이다. 그것은 나에게 익숙하고 가까운

막은 풍경 앞에 놓인 물리적 중첩에서 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 생경함에서부터 익숙해지기까지

레이어의 의미를 넘어선다. 지난 몇 년간 작업을

장소의 레이어를 간섭하고 머물렀을 때, 비로소

이어가고 있는 경계의 공터는 물리적인 막이

회화가 풍경과 관계하려는 물리적 어긋남에 대한

가시적으로 드러난 장소가 아니라 주변의 경계에

인정과 열등에서 몸부림친다.

의해서 비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도시 사이의 다른 공기이며 틈이다. 그곳에는 무심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다. 그 안에서 그것을 매번 건드리고 건드린다. 그러면 마침내 은폐된 지점이 드러난다. 개체가 불분명하고 미미한 움직임 뿐인, 더딘


안경수

GYUNGSU AN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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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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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풍경은 ‘막’의 의미선상에 있다.

감각을 간직한 개체를 발견하고 그림으로써 그것을

‘막’은 은폐 혹은 단절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개체화한다. 여기서 그림 또한 풍경의 일부로

관계의 시작이며 풍경과 풍경의 경계 사이에

종속되며 동시에 ‘막’이라 부른다.

존재하는 매질이다. ‘막-membrane’ 이라는

중간의 풍경이란 경계의 지점에 있는

의미는 특정 장소 사이의 풍경과 그림을 그리는

풍경이다. 규정할 수 없는 애매함을 지닌 이곳은

과정 사이에서 교차되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내가 자리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은 불안정한

나는 막이라는 닫힌 상태, 동시에 유기적이고

레이어, 다시 말해 불안정한 풍경들, 불균형적인

물리적인 현상으로 인한 막 너머의 대상과 관계

다층의 장소를 보게 된다. 공터는 그런 공간이다.

가능한 상태를 바라본다. 나는 막이라고 규정하는

불안정한 상황은 자리하는 이유를 요구하고

대상을 화면의 소재로 불러들임으로써 풍경의

질문한다. 나는 그런 장소에서 또 다른 균형점을

안과 바깥을 재인식하는 과정으로 사용한다. 어떤

덜 완성한 ‘막’, 다시 말해 ‘그림’은 장소

대상을 가로막고 있는 막, 장소를 가로막고 있는

안에서 개체화 되고 그 장면을 흔든다. 장소와의

막, 내 동공을 가로막고 있는 막, 경계를 가로막고

관계 과정은 느리고 긴 시간이 흐르는 지루한

있는 막, 또 그 안에서 더 많은 레이어를 바라본다.

간섭의 과정이다. 그것은 나에게 익숙하고 가까운

막은 풍경 앞에 놓인 물리적 중첩에서 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 생경함에서부터 익숙해지기까지

레이어의 의미를 넘어선다. 지난 몇 년간 작업을

장소의 레이어를 간섭하고 머물렀을 때, 비로소

이어가고 있는 경계의 공터는 물리적인 막이

회화가 풍경과 관계하려는 물리적 어긋남에 대한

가시적으로 드러난 장소가 아니라 주변의 경계에

인정과 열등에서 몸부림친다.

의해서 비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도시 사이의 다른 공기이며 틈이다. 그곳에는 무심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다. 그 안에서 그것을 매번 건드리고 건드린다. 그러면 마침내 은폐된 지점이 드러난다. 개체가 불분명하고 미미한 움직임 뿐인, 더딘


안경수

GYUNGSU AN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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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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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풍경은 ‘막’의 의미선상에 있다.

감각을 간직한 개체를 발견하고 그림으로써 그것을

‘막’은 은폐 혹은 단절하는 그 무엇이 아니라

개체화한다. 여기서 그림 또한 풍경의 일부로

관계의 시작이며 풍경과 풍경의 경계 사이에

종속되며 동시에 ‘막’이라 부른다.

존재하는 매질이다. ‘막-membrane’ 이라는

중간의 풍경이란 경계의 지점에 있는

의미는 특정 장소 사이의 풍경과 그림을 그리는

풍경이다. 규정할 수 없는 애매함을 지닌 이곳은

과정 사이에서 교차되는 문제에서 시작된다.

"내가 자리할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은 불안정한

나는 막이라는 닫힌 상태, 동시에 유기적이고

레이어, 다시 말해 불안정한 풍경들, 불균형적인

물리적인 현상으로 인한 막 너머의 대상과 관계

다층의 장소를 보게 된다. 공터는 그런 공간이다.

가능한 상태를 바라본다. 나는 막이라고 규정하는

불안정한 상황은 자리하는 이유를 요구하고

대상을 화면의 소재로 불러들임으로써 풍경의

질문한다. 나는 그런 장소에서 또 다른 균형점을

안과 바깥을 재인식하는 과정으로 사용한다. 어떤

덜 완성한 ‘막’, 다시 말해 ‘그림’은 장소

대상을 가로막고 있는 막, 장소를 가로막고 있는

안에서 개체화 되고 그 장면을 흔든다. 장소와의

막, 내 동공을 가로막고 있는 막, 경계를 가로막고

관계 과정은 느리고 긴 시간이 흐르는 지루한

있는 막, 또 그 안에서 더 많은 레이어를 바라본다.

간섭의 과정이다. 그것은 나에게 익숙하고 가까운

막은 풍경 앞에 놓인 물리적 중첩에서 오는

곳이 되어야 한다. 생경함에서부터 익숙해지기까지

레이어의 의미를 넘어선다. 지난 몇 년간 작업을

장소의 레이어를 간섭하고 머물렀을 때, 비로소

이어가고 있는 경계의 공터는 물리적인 막이

회화가 풍경과 관계하려는 물리적 어긋남에 대한

가시적으로 드러난 장소가 아니라 주변의 경계에

인정과 열등에서 몸부림친다.

의해서 비가시적으로 드러나는 도시 사이의 다른 공기이며 틈이다. 그곳에는 무심하게 다가오는 장면들이 있다. 그 안에서 그것을 매번 건드리고 건드린다. 그러면 마침내 은폐된 지점이 드러난다. 개체가 불분명하고 미미한 움직임 뿐인, 더딘


안경수

GYUNGSU AN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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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주

JUNGJU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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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Lip Sync Project

톱과 드럼을 위한 협주곡

작가에 의해 하나의 조화를 일궈낸 이 ‘소리의

2채널 영상작품 <톱과 드럼을 위한 협주곡>은

표정’들은 세밀한 ‘음향 다큐멘터리’로 부를 수

<행운의 편지>와 (어떤 의미에서는) 반대편에서

있을 것 같다. 현장음, 즉 이미 존재하는 소리를

이 주제에 접근하는 작품이다. 왼쪽 화면에는

다 지우고 나서 인위적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보는

나무토막에 톱질을 하는 사람이, 오른쪽

행위는 스테레오 타입화 된, 혹은 너무 당연시되어

화면에서는 드럼을 치는 사람이 보인다. 두 화면은

일상에 묻어버린 소리의 음역대를 활발하게

아무 관계가 없고 두 사람은 아무 연관성이 없다.

깨어나게 한다.

그러나 영상이 진행되면서 톱질과 드럼치기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리에도

36

사이에는 점점 유사성이 지각되는데, 톱질소리와

끝과 시작이 있는지 관람객에게 묻는다. 그리고

드럼소리, 톱질하는 동작과 드럼치는 동작

소리가 사라진 흑백사진의 공간에서, 그 나이

사이에 마치 언어적 규칙에 근거한 ‘대화’

들고 강해 보이는 기념문들의 진짜 정체성은

비슷한 환영(illusion)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무엇인지를 질문하게 한다. 영상 속의 사람이 우리

드럼치는 속도가 느려지자 톱질 영상은 슬로우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도 차는 ‘부우웅’ 하는

모션으로 변하면서, 양 화면의 속도를 유사하게

소리의 꼬리를 남긴다. 안정주의 작업을 가만히

맞추기까지 한다. 톱질이 격렬해질수록 드럼치기도

들여다보면 노래가 되기 직전의 어떤 아카펠라

격렬해지고, 톱질하는 사람이 마침내 톱질을

모음집을 듣고 있는 것만 같다. 음악이 되려고

끝내고 어떤 물건(하프를 닮은)을 만들어내는 순간

안간힘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좁은 범위에서

드럼치는 사람은 드럼을 두드려 부순다. 파괴와

묘사된 각각의 소리와 그것이 모였을 때 다시

생성이 동시에 교차하면서, 양 화면은 묘한 대구를

생겨난 ‘청각적 공간’은 눈과 귀의 또 다른 소통

이룬 채 끝난다. 이 작품은 <행운의 편지>가 시도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하는 협업하는 소리들이다.

비분절적 글쓰기라는 새로운 실험의 반대편에서, 전혀 분절적이지 않은 행위와 감각들을 마치

- 이 충만한 반향 ,

분절적인 것처럼 경험하게 하며, 이를 통해 감각의

현시원의 글에서 발췌

또 다른 사용법을 제안한다.

- 감각의 새로운 사용법 - 안정주 개인전 <행운의 편지>에 대하여, 조선령의 글에서 발췌


안정주

JUNGJU AN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37


작가노트 Artist notes

Lip Sync Project

톱과 드럼을 위한 협주곡

작가에 의해 하나의 조화를 일궈낸 이 ‘소리의

2채널 영상작품 <톱과 드럼을 위한 협주곡>은

표정’들은 세밀한 ‘음향 다큐멘터리’로 부를 수

<행운의 편지>와 (어떤 의미에서는) 반대편에서

있을 것 같다. 현장음, 즉 이미 존재하는 소리를

이 주제에 접근하는 작품이다. 왼쪽 화면에는

다 지우고 나서 인위적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보는

나무토막에 톱질을 하는 사람이, 오른쪽

행위는 스테레오 타입화 된, 혹은 너무 당연시되어

화면에서는 드럼을 치는 사람이 보인다. 두 화면은

일상에 묻어버린 소리의 음역대를 활발하게

아무 관계가 없고 두 사람은 아무 연관성이 없다.

깨어나게 한다.

그러나 영상이 진행되면서 톱질과 드럼치기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리에도

38

사이에는 점점 유사성이 지각되는데, 톱질소리와

끝과 시작이 있는지 관람객에게 묻는다. 그리고

드럼소리, 톱질하는 동작과 드럼치는 동작

소리가 사라진 흑백사진의 공간에서, 그 나이

사이에 마치 언어적 규칙에 근거한 ‘대화’

들고 강해 보이는 기념문들의 진짜 정체성은

비슷한 환영(illusion)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무엇인지를 질문하게 한다. 영상 속의 사람이 우리

드럼치는 속도가 느려지자 톱질 영상은 슬로우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도 차는 ‘부우웅’ 하는

모션으로 변하면서, 양 화면의 속도를 유사하게

소리의 꼬리를 남긴다. 안정주의 작업을 가만히

맞추기까지 한다. 톱질이 격렬해질수록 드럼치기도

들여다보면 노래가 되기 직전의 어떤 아카펠라

격렬해지고, 톱질하는 사람이 마침내 톱질을

모음집을 듣고 있는 것만 같다. 음악이 되려고

끝내고 어떤 물건(하프를 닮은)을 만들어내는 순간

안간힘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좁은 범위에서

드럼치는 사람은 드럼을 두드려 부순다. 파괴와

묘사된 각각의 소리와 그것이 모였을 때 다시

생성이 동시에 교차하면서, 양 화면은 묘한 대구를

생겨난 ‘청각적 공간’은 눈과 귀의 또 다른 소통

이룬 채 끝난다. 이 작품은 <행운의 편지>가 시도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하는 협업하는 소리들이다.

비분절적 글쓰기라는 새로운 실험의 반대편에서, 전혀 분절적이지 않은 행위와 감각들을 마치

- 이 충만한 반향 ,

분절적인 것처럼 경험하게 하며, 이를 통해 감각의

현시원의 글에서 발췌

또 다른 사용법을 제안한다.

- 감각의 새로운 사용법 - 안정주 개인전 <행운의 편지>에 대하여, 조선령의 글에서 발췌


안정주

JUNGJU AN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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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Lip Sync Project

톱과 드럼을 위한 협주곡

작가에 의해 하나의 조화를 일궈낸 이 ‘소리의

2채널 영상작품 <톱과 드럼을 위한 협주곡>은

표정’들은 세밀한 ‘음향 다큐멘터리’로 부를 수

<행운의 편지>와 (어떤 의미에서는) 반대편에서

있을 것 같다. 현장음, 즉 이미 존재하는 소리를

이 주제에 접근하는 작품이다. 왼쪽 화면에는

다 지우고 나서 인위적으로 하모니를 만들어 보는

나무토막에 톱질을 하는 사람이, 오른쪽

행위는 스테레오 타입화 된, 혹은 너무 당연시되어

화면에서는 드럼을 치는 사람이 보인다. 두 화면은

일상에 묻어버린 소리의 음역대를 활발하게

아무 관계가 없고 두 사람은 아무 연관성이 없다.

깨어나게 한다.

그러나 영상이 진행되면서 톱질과 드럼치기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소리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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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에는 점점 유사성이 지각되는데, 톱질소리와

끝과 시작이 있는지 관람객에게 묻는다. 그리고

드럼소리, 톱질하는 동작과 드럼치는 동작

소리가 사라진 흑백사진의 공간에서, 그 나이

사이에 마치 언어적 규칙에 근거한 ‘대화’

들고 강해 보이는 기념문들의 진짜 정체성은

비슷한 환영(illusion)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무엇인지를 질문하게 한다. 영상 속의 사람이 우리

드럼치는 속도가 느려지자 톱질 영상은 슬로우

눈앞에서 사라진 후에도 차는 ‘부우웅’ 하는

모션으로 변하면서, 양 화면의 속도를 유사하게

소리의 꼬리를 남긴다. 안정주의 작업을 가만히

맞추기까지 한다. 톱질이 격렬해질수록 드럼치기도

들여다보면 노래가 되기 직전의 어떤 아카펠라

격렬해지고, 톱질하는 사람이 마침내 톱질을

모음집을 듣고 있는 것만 같다. 음악이 되려고

끝내고 어떤 물건(하프를 닮은)을 만들어내는 순간

안간힘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좁은 범위에서

드럼치는 사람은 드럼을 두드려 부순다. 파괴와

묘사된 각각의 소리와 그것이 모였을 때 다시

생성이 동시에 교차하면서, 양 화면은 묘한 대구를

생겨난 ‘청각적 공간’은 눈과 귀의 또 다른 소통

이룬 채 끝난다. 이 작품은 <행운의 편지>가 시도한

가능성을 열어두게 하는 협업하는 소리들이다.

비분절적 글쓰기라는 새로운 실험의 반대편에서, 전혀 분절적이지 않은 행위와 감각들을 마치

- 이 충만한 반향 ,

분절적인 것처럼 경험하게 하며, 이를 통해 감각의

현시원의 글에서 발췌

또 다른 사용법을 제안한다.

- 감각의 새로운 사용법 - 안정주 개인전 <행운의 편지>에 대하여, 조선령의 글에서 발췌


안정주

JUNGJU AN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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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이은우

EUNU LEE

43


작가노트 Artist notes

어떤 물건의 실체는 그것이 다른 물건과 맺고

특성이기도 하고 과거의 어떤 역사적 순간이기도

있는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이 ‘물건’인지

하며 그 어떤 시공간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

또는 쓸만한지 아닌지 같은 것들은, 그 물건을

다니는 양식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관통하는 문화나 제도 따위에 따라 결정된다.

미술은 무엇을 향한 오마주 또는 이미테이션,

나는 물건이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통용되는지에

가짜와 진짜, 노스탤지어, 장식, 실용, 버내큘러를

초점을 맞추며, 이러한 관습적인 용법을 포착한 뒤

관통하는 어떤 경계선에 위치한다.

다른 성질의 물건과 결합한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미술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다. 반대로 어떤 사실들과 관계한다. 이것은 재료의 한계나

44


이은우

EUNU LEE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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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어떤 물건의 실체는 그것이 다른 물건과 맺고

특성이기도 하고 과거의 어떤 역사적 순간이기도

있는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이 ‘물건’인지

하며 그 어떤 시공간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

또는 쓸만한지 아닌지 같은 것들은, 그 물건을

다니는 양식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관통하는 문화나 제도 따위에 따라 결정된다.

미술은 무엇을 향한 오마주 또는 이미테이션,

나는 물건이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통용되는지에

가짜와 진짜, 노스탤지어, 장식, 실용, 버내큘러를

초점을 맞추며, 이러한 관습적인 용법을 포착한 뒤

관통하는 어떤 경계선에 위치한다.

다른 성질의 물건과 결합한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미술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다. 반대로 어떤 사실들과 관계한다. 이것은 재료의 한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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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EUNU LEE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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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어떤 물건의 실체는 그것이 다른 물건과 맺고

특성이기도 하고 과거의 어떤 역사적 순간이기도

있는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 그것이 ‘물건’인지

하며 그 어떤 시공간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돌아

또는 쓸만한지 아닌지 같은 것들은, 그 물건을

다니는 양식들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관통하는 문화나 제도 따위에 따라 결정된다.

미술은 무엇을 향한 오마주 또는 이미테이션,

나는 물건이 현실세계에서 어떻게 통용되는지에

가짜와 진짜, 노스탤지어, 장식, 실용, 버내큘러를

초점을 맞추며, 이러한 관습적인 용법을 포착한 뒤

관통하는 어떤 경계선에 위치한다.

다른 성질의 물건과 결합한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미술은 관념적이거나 추상적이지 않다. 반대로 어떤 사실들과 관계한다. 이것은 재료의 한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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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EUNU LEE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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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장보윤

BOYUN JANG

51


작가노트 Artist notes

나는 1년 전 미국 뉴욕 아트오마이 레지던시를

그녀의 사진들이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았을

참여하였다. 3주간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나는

사실이었음이 꽤 슬프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 사람들과 많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레지던시 마지막 날 나의 작업에 관심을

순간으로 나를 위치시키고 그것들이 현재의 내

보이던 잭 마틴이라는 이름의 노인으로부터

눈 앞에 살아나게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나는 리사(가명의 여자)란 여자의 세 권의

것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더 지켜봐야

사진앨범(유실물)을 건네 받았다. 그는 그

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게는 얼마간의 시간이

앨범들을 뉴욕주 레드훅이란 지역의 쓰레기장에서

필요했다. 나는 내가 위치한 곳으로부터 서서히

주웠다고 말했다.

나를 없애야 했다. 나는 필연적으로 리사의 사진

그 후 나는 서서히 그 앨범들을 들여다보게

속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머무를 수

되었다. 나는 리사가 끊임없이 사건 혹은 어떤

없었다. 나는 그것들의 중간 지점에 존재했다. 그

슬픈 일들을 겪었다는 것을 앨범을 통해 알 수

모호한 지점에서 어떤 쪽에도 속하지 못함으로

있었다. 그녀의 기록들은 나를 끊임없이 그녀의

오는 모순으로 나는 괴로웠다. 나는 리사가

사진들 앞에 서도록 만들었고 그녀가 속한 것들로

경험했을 법한 즐거움, 고독감, 슬픔을 느꼈지만

나를 이끌었다. 그것들은 소리가 없는 것이기에

그것은 실제의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그것은 내가

더욱 강한 듯 보였고 무엇보다 큰 메아리처럼

직접적으로 만지거나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들렸다. 나는 그로부터 어떤 확답을 끌어내지

52

리사의 사진앨범은 그녀가 경험했던 과거의

나는 그러한 과정 중 그녀가 기록한 앨범 속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장소들을 찾아감으로써 사진 속 장소들 곳곳에

불완전함, 미완결성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게

숨어 잇는 비유적인 심리적인 조각들을 찾기

되었다. 만약 리사가 그녀의 사진앨범들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행은 내게 사진 속의 것들의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록했다거나 특별한

상실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여행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면 나는 이러한 관심을

중에 새로운 사람들과 또 다른 새로운 기억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일상의 것들을

상실로부터의 보상 아닌 보상을 받는다. 이 보상은

위한 것이었고. 리사 본인만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그와 동시에 내게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장보윤

회귀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즉 나는 리사의 사진앨범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 자신의 자아를 찾으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나는 이처럼 이중의 메타포로서 사진 밖 현실과

BOYUN JANG

사진 속 진실들 사이를 거닌다. 나는 이러한 심리적 교차점에 대한 시각적 매체들로써 예술로 표현하고자 한다.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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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나는 1년 전 미국 뉴욕 아트오마이 레지던시를

그녀의 사진들이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았을

참여하였다. 3주간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나는

사실이었음이 꽤 슬프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 사람들과 많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레지던시 마지막 날 나의 작업에 관심을

순간으로 나를 위치시키고 그것들이 현재의 내

보이던 잭 마틴이라는 이름의 노인으로부터

눈 앞에 살아나게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나는 리사(가명의 여자)란 여자의 세 권의

것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더 지켜봐야

사진앨범(유실물)을 건네 받았다. 그는 그

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게는 얼마간의 시간이

앨범들을 뉴욕주 레드훅이란 지역의 쓰레기장에서

필요했다. 나는 내가 위치한 곳으로부터 서서히

주웠다고 말했다.

나를 없애야 했다. 나는 필연적으로 리사의 사진

그 후 나는 서서히 그 앨범들을 들여다보게

속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머무를 수

되었다. 나는 리사가 끊임없이 사건 혹은 어떤

없었다. 나는 그것들의 중간 지점에 존재했다. 그

슬픈 일들을 겪었다는 것을 앨범을 통해 알 수

모호한 지점에서 어떤 쪽에도 속하지 못함으로

있었다. 그녀의 기록들은 나를 끊임없이 그녀의

오는 모순으로 나는 괴로웠다. 나는 리사가

사진들 앞에 서도록 만들었고 그녀가 속한 것들로

경험했을 법한 즐거움, 고독감, 슬픔을 느꼈지만

나를 이끌었다. 그것들은 소리가 없는 것이기에

그것은 실제의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그것은 내가

더욱 강한 듯 보였고 무엇보다 큰 메아리처럼

직접적으로 만지거나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들렸다. 나는 그로부터 어떤 확답을 끌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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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의 사진앨범은 그녀가 경험했던 과거의

나는 그러한 과정 중 그녀가 기록한 앨범 속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장소들을 찾아감으로써 사진 속 장소들 곳곳에

불완전함, 미완결성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게

숨어 잇는 비유적인 심리적인 조각들을 찾기

되었다. 만약 리사가 그녀의 사진앨범들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행은 내게 사진 속의 것들의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록했다거나 특별한

상실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여행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면 나는 이러한 관심을

중에 새로운 사람들과 또 다른 새로운 기억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일상의 것들을

상실로부터의 보상 아닌 보상을 받는다. 이 보상은

위한 것이었고. 리사 본인만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그와 동시에 내게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장보윤

회귀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즉 나는 리사의 사진앨범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 자신의 자아를 찾으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나는 이처럼 이중의 메타포로서 사진 밖 현실과

BOYUN JANG

사진 속 진실들 사이를 거닌다. 나는 이러한 심리적 교차점에 대한 시각적 매체들로써 예술로 표현하고자 한다.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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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나는 1년 전 미국 뉴욕 아트오마이 레지던시를

그녀의 사진들이 아무에게도 드러내지 않았을

참여하였다. 3주간의 레지던시 기간 동안 나는

사실이었음이 꽤 슬프다고 생각한다.

그 지역 사람들과 많은 예술가들을 만났다. 레지던시 마지막 날 나의 작업에 관심을

순간으로 나를 위치시키고 그것들이 현재의 내

보이던 잭 마틴이라는 이름의 노인으로부터

눈 앞에 살아나게 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온전한

나는 리사(가명의 여자)란 여자의 세 권의

것이 아니었으므로 나는 그것을 더 지켜봐야

사진앨범(유실물)을 건네 받았다. 그는 그

했다. 그렇게 되기까지 내게는 얼마간의 시간이

앨범들을 뉴욕주 레드훅이란 지역의 쓰레기장에서

필요했다. 나는 내가 위치한 곳으로부터 서서히

주웠다고 말했다.

나를 없애야 했다. 나는 필연적으로 리사의 사진

그 후 나는 서서히 그 앨범들을 들여다보게

속에서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도 머무를 수

되었다. 나는 리사가 끊임없이 사건 혹은 어떤

없었다. 나는 그것들의 중간 지점에 존재했다. 그

슬픈 일들을 겪었다는 것을 앨범을 통해 알 수

모호한 지점에서 어떤 쪽에도 속하지 못함으로

있었다. 그녀의 기록들은 나를 끊임없이 그녀의

오는 모순으로 나는 괴로웠다. 나는 리사가

사진들 앞에 서도록 만들었고 그녀가 속한 것들로

경험했을 법한 즐거움, 고독감, 슬픔을 느꼈지만

나를 이끌었다. 그것들은 소리가 없는 것이기에

그것은 실제의 것이 아니었다. 또한 그것은 내가

더욱 강한 듯 보였고 무엇보다 큰 메아리처럼

직접적으로 만지거나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들렸다. 나는 그로부터 어떤 확답을 끌어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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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의 사진앨범은 그녀가 경험했던 과거의

나는 그러한 과정 중 그녀가 기록한 앨범 속

못하리라는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의

장소들을 찾아감으로써 사진 속 장소들 곳곳에

불완전함, 미완결성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이게

숨어 잇는 비유적인 심리적인 조각들을 찾기

되었다. 만약 리사가 그녀의 사진앨범들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행은 내게 사진 속의 것들의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서 기록했다거나 특별한

상실을 다시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나는 여행

목적을 위한 것이었다면 나는 이러한 관심을

중에 새로운 사람들과 또 다른 새로운 기억으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아주 일상의 것들을

상실로부터의 보상 아닌 보상을 받는다. 이 보상은

위한 것이었고. 리사 본인만을 위한 것이었다. 나는

그와 동시에 내게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장보윤

회귀하도록 하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즉 나는 리사의 사진앨범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나 자신의 자아를 찾으려는 태도를 갖게 된다. 나는 이처럼 이중의 메타포로서 사진 밖 현실과

BOYUN JANG

사진 속 진실들 사이를 거닌다. 나는 이러한 심리적 교차점에 대한 시각적 매체들로써 예술로 표현하고자 한다.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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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정재호

JAEHO JUNG

59


작가노트 Artist notes

이 연작들은 1960년부터 1980년까지 20년간의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유년기로 잠깐 경험했을

시간을 기록한 여러 매체의 이미지들을 다시 그린

뿐인 그 기억들이 화인처럼 강렬하게 각인되어

것들이다. 1960년은 4.19혁명이 있었던 해이고

있음을 느낀다.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1980년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해이다.

이미지들은 파편같이 흩어져 있다가 어느 틈엔가

공교롭게도 두 개의 이미지는 불의 이미지로

현재로 소환되어 불쑥 튀어나온다. 그리고 유령의

시작되어 불에 탄 잔해의 이미지로 끝난다. 그

모습을 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한다.

두 개의 불 사이에 있었던 기억들은 사실 내가 살아낸 기억이라기보다는 타인의 기억들이다.

60


정재호

JAEHO JUNG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61


작가노트 Artist notes

이 연작들은 1960년부터 1980년까지 20년간의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유년기로 잠깐 경험했을

시간을 기록한 여러 매체의 이미지들을 다시 그린

뿐인 그 기억들이 화인처럼 강렬하게 각인되어

것들이다. 1960년은 4.19혁명이 있었던 해이고

있음을 느낀다.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1980년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해이다.

이미지들은 파편같이 흩어져 있다가 어느 틈엔가

공교롭게도 두 개의 이미지는 불의 이미지로

현재로 소환되어 불쑥 튀어나온다. 그리고 유령의

시작되어 불에 탄 잔해의 이미지로 끝난다. 그

모습을 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한다.

두 개의 불 사이에 있었던 기억들은 사실 내가 살아낸 기억이라기보다는 타인의 기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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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JAEHO JUNG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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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Artist notes

이 연작들은 1960년부터 1980년까지 20년간의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유년기로 잠깐 경험했을

시간을 기록한 여러 매체의 이미지들을 다시 그린

뿐인 그 기억들이 화인처럼 강렬하게 각인되어

것들이다. 1960년은 4.19혁명이 있었던 해이고

있음을 느낀다.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1980년은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해이다.

이미지들은 파편같이 흩어져 있다가 어느 틈엔가

공교롭게도 두 개의 이미지는 불의 이미지로

현재로 소환되어 불쑥 튀어나온다. 그리고 유령의

시작되어 불에 탄 잔해의 이미지로 끝난다. 그

모습을 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목격한다.

두 개의 불 사이에 있었던 기억들은 사실 내가 살아낸 기억이라기보다는 타인의 기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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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JAEHO JUNG ➊ ➋ ➌ 화성영가, 2015, wood chair, 5ch artificial voice sound, LED, 250x250x20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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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JIN KIM

2015 서강대학교 영상대학원 예술공학 박사과정 재학 2013 골드스미스 순수미술학과 석사 졸업 2010 서울대학교 조소과 학사 졸업

2015 PHD, Art&technology, Sogang University, Graduate School of Media, Seoul 2013 MFA, Fine Arts, Goldsmiths, University of London, London 2010 BFA, Sculpture, College of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개인전

2016 Control Beyond Control, 아웃사이트 , 서울 2014 Phantom Sign, 대안공간 루프 , 서울 2013 Landscape: Chicken or Egg, 금호미술관, 서울 2011 Ingredients, 갤러리 민, 서울 단체전

2016 불확실성, 연결과 공존, 수원 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수원 직지코리아 - 금빛 씨앗, 청주 예술의전당, 청주 제 4회 아마도 애뉴얼날레_목하진행중, 아마도 예술공간, 서울 2015 Hello! Artist, Arario Museum-탑동 바이크샵, 제주 브릴리언트 아트 프로젝트 3_ 드림 소사이어티: Originability, 서울미술관, 서울 Rain Doesn’t Fall For Nothing, New Creative Industries Center, Kingston College, 런던 옅은 공기 속으로 , 금호미술관, 서울 로봇 에세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주목 할 만한 시선, 금호미술관, 서울 2014 시간의 향기, 금호미술관, 서울 Dreaming Machines, 4th Moscow International Biennale for Young Art, NCCA, 모스크바 2013 Location of Reality, 한미갤러리 London Art Fair&Art Projects, Business Design Center, 런던 2012 Phobia, 한미갤러리, 런던 Situated Senses 02: 30cm of Obscurity, The Old Police Station, 런던 2010 Instant, Unknown, Uncontrolled, Unacclaimed, 코사 스페이스 갤러리, 서울 2009 설화문화전, 크링, 서울 2007 Hello Chelsea 2007, PS 35 갤러리, 35 Fine Art, 뉴욕 수상 및 레지던시

2016 SeMA Emerging Artist,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2013 금호 창작스튜디오 9기 입주작가 2013, 서울 대안공간 루프 신진작가 2013, 대안공간 루프 , 서울 금호 영아티스트 , 금호미술관, 서울 The Telegraph_London Art Fair: Art Projects The Ten Best Bits, 영국 2007 Hello Chelsea 2007, 50 Emerging Artists, 35 Fine Art, 뉴욕

Solo Exhibition 2016 Control Beyond Control, Out_Sight, Seoul 2014 Phantom Sign, Art Space Loop, Seoul 2013 Landscape: Chicken or Egg, Kumho Art Museum, Seoul 2011 Ingredients, Gallery Min, Seoul

약력 PROFILE

김상진

Group Exhibitions 2016 Uncertainty, Connection and Coexistence, Suwon IPARK Museum of Art, Suwon Jikji Korea-Golden Seed, Cheongju Arts Center, Cheongju The 4th Amado Annualnale_목하진행중, Amado Art Space/lab, Seoul 2015 Hello! Artist, Arario Museum-Tapdong Bikeshop, Jeju The Brilliant Art Project 3_Dream Society: Originability, Seoul Art Museum, Seoul Rain Doesn’t Fall For Nothing, New Creative Industries Center, Kingston College, London Into Thin Air, Kumho Art Museum, Seoul Robot Essay,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Un Certain Regard, Kumho Art Museum, Seoul 2014 Duft der Zeit, Kumho Art Museum, Seoul Dreaming Machines, 4th Moscow International Biennale for Young Art, NCCA, Moscow 2013 Location of Reality, Hanmi Gallery London Art Fair&Art Projects, Business Design Center, London 2012 Phobia, Hanmi Gallery, London Situated Senses 02: 30cm of Obscurity, The Old Police Station, London 2010 Instant, Unknown, Uncontrolled, Unacclaimed, Kosa Space Gallery, Seoul 2009 Sul Hwa Culture and Art Exhibition, Kring, Seoul 2007 Hello Chelsea 2007, PS 35 Gallery NY, 35 Fine Art, New York Awards and Residency 2016 SeMA Emerging Artist, Seoul Museum of Art, Seoul 2013 Kumho Art Studio, 9th Resident Artist, Kumho Art Studio, Seoul Alternative Space Loop Young Emerging Artists 2013, Art Space Loop, Seoul Kumho Young Artists, Kumho Art Museum, Seoul The Telegraph_London Art Fair: Art Projects The Ten Best Bits, UK 2007 Hello Chelsea 2007, 50 Emerging Artists, 35 Fine Art, New York

67


안경수

GYUNGSU AN

2003 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과 석사 졸업 2001 단국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2003 MFA, Department of Oriental Painting, College of Fine Arts, Hongik University, Seoul 2001 BFA, Department of Oriental Painting, College of Fine Arts, Dankook University, Seoul

개인전

2016 막, 갤러리 조선, 서울 2015 가는 길, Mmmg, 서울 2014 온 그라운드 , 갤러리현대 - 윈도우갤러리, 서울 2013 온 그라운드 , Project Space Mo, 서울 2012 바리케이트 , Ccuullpool, 서울 2010 아일랜드 , Gallery b’ONE, 서울 2008 그린 마운틴, 브레인 팩토리, 서울 2006 플레이룸, 갤러리 꽃, 서울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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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단편선,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풀이 선다,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경기창작센터 아트 프로젝트-지형도 , 경기창작센터 테스트베드 , 안산 2016 우연 사각, 아트스페이스 휴, 파주 대구아트페어 청년미술 프로젝트- 뉴 비쥬얼 컬쳐, 대구 영업종료 Project Closure, 텍사스 프로젝트 , 서울 공동 프로젝트-WE ( / / sabd) in Korea, 주인도 한국문화원, 뉴델리 퇴폐미술전,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낭만적 나침반, 경기창작센터, 안산 아시안 아트 쇼 2016-A Single Painting,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플랫폼 논베를린, 베를린 Extension.KR, 트리움프 갤러리, 모스크바 뉴 아티스트 프로젝트- 공간 그리고 빛, 63아트미술관, 서울 자연-그 안에 있다, 뮤지엄산, 원주 2015 잠 못 이루는 사람들, 갤러리 잔다리, 서울 Memento, 스페이스 K, 과천 소록도 작은 미술관, 착착스튜디오 /국립소록도병원, 소록도 Korea Tomorrow, 성곡미술관, 서울 In and Out, 서호미술관, 남양주 풀이 선다,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Somewhere Out There-한국 필리핀 교류전, 한국문화원, 마닐라 한 - 러 국제교류전-한줌의 도덕, 이르쿠츠크 국립 미술관 수카초바, 이르쿠츠크 2014 대화 - 공감의 확산, 양평군립미술관, 양평 생생화화, 경기도미술관, 안산 무제 공연, 니키타 빈체로브스 호텔 뮤직홀, 바이칼 알혼섬 Black and White: Summer Solstice Party, 토마스파크 , 서울 커먼센터 개관전-오늘의 살롱, 커먼센터, 서울 Reload, 프로젝트 스페이스 필리피나스 , 퀘존시티 Concurrence, 웨스트갤러리, 퀘존시티 2013 Who Draws, 갤러리 버튼, 서울 On Mobility- 움직이는 풍경, Kobalt+Factory, 서울 풀 퍼블릭 아트타운 프로젝트- 은가비시리즈 , 카페 은가비, 서울 꿀풀 레지던시 보고전, 꿀 가슴라운지,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17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6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시각예술, 서울 경기창작센터, 경기 2015 종근당 예술지상, 종근당, 한국 메세나 협회, 서울 글로가우에어 레지던시 프로그램, 베를린 2014 바이칼 노마딕 레지던시 프로그램, 이르쿠츠크 2013 복합문화공간 꿀&꿀풀 레지던시 프로그램, 서울 2010 제 32 회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중앙일보 , 서울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 문화부 스튜디오 레지던시 프로그램, 프랑크푸르트

Solo Exhibition 2016 Membrane, Gallery Chosun, Seoul 2015 On the Way, Mmmg, Seoul 2014 On Ground, Gallery Hyundai-Window Gallery, Seoul 2013 On Ground, Project Space Mo, Seoul 2012 Barricade, Ccuullpool, Seoul 2010 Island, Gallery b’ONE, Seoul 2008 Green Mountain, Brain Factory, Seoul 2006 Playroom, Gallery Cott, Seoul Group Exhibitions 2017 Short Stories, Incheon Art Platform, Incheon Pool Rising, Art Space Pool, Seoul Gyeonggi Creation Center Art Project The Layer, Gyeonggi Creation Center Test Bend, Ansan 2016 Coincident Scape, Art Space Hue, Paju Daegu Art Square YAP16-New Visual Culture, Daegu The Texas Project Closure, Texas Project, Seoul Collaborative Project-WE ( / / sabd) in India, Korean Cultural Center Degenerate Art, Art Space Pool, Seoul Romantic Compass, Gyeonggi Creation Center, Ansan Asian Art Show 2016-A Single Painting, Asia Contemporary Art Platform Non Berlin, Berlin Extension.KR, Triumph Gallery, Moscow New Artist Project-Space and Light, 63Art Museum, Seoul Being in Nature, Museum San, Wonju 2015 The Sleepless, Gallery Zandari, Seoul Memento, Space K, Gwacheon Sorok Small Art Museum, Sorokdo National Hospital, Sorokdo Korea Tomrrow, Sungkok Art Museum, Seoul In and Out, Seoho Art Museum, Namyangju Pool Rising, Art Space Pool, Seoul Somewhere out There, Korean Cultural Center in the Philippines, Manila Russia-Korea Exchange Exhibition-Minima Moralia, Irkutsk Regional Art Museum after the name of V.P. Sukachov, Irkutsk 2014 Conversation, Yangpyeong Art Museum, Yangpyeong The Breath of Fresh,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Ansan Untitled Stage, Nikita Bencharov’s Hotel Music Hall, Baikal Olkhon Island Black and White: Summer Solstice Party, Thomas Park, Seoul Common Center Opening Exhibitions-Today’s Salon, Common Center, Seoul Reload, Project Space Philipinas, Quezon Concurrence, West Gallery, Quezon 2013 Who Draw, Gallery Button, Seoul On Mobility-Moving Landscape, Kobalt+Factory, Seoul Pool Public Art Town Project, Café Eungabi, Seoul Ccuullpool Residency Open Studio, Ccuull, Seoul Awards and Residency


JUNGJU AN

2011 연세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과 석사 졸업 2003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2011 MFA, Graduate School of Communication&Art, Yonsei University, Seoul 2003 BFA, Collage of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개인전

2016 Loop,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2015 Lip Sync, 봉산문화회관, 대구 행운의 편지, 두산갤러리, 서울 2014 아득한세계, 메이크샵 아트 스페이스 , 파주 2013 열번의 총성, 갤러리 잔다리, 서울 2012 정직한 사람,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서울 2009 Harmony-Lip Sync Project 2, 쿤스트하우스 베타니엔, 베를린 2007 Turn Turn Turn, 금호미술관, 서울 2005 Video Music, 아트포럼 뉴게이트 , 서울 단체전 2015 장미로 엮은 이 왕관, 아뜰리에 에르메스 , 서울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 미친광장, 문화역 서울 284, 서울 미래는 지금이다!, 로마 국립21세기현대미술관, 로마 2014 생생화화, 경기도미술관, 안산 건너편의 시선, 문신미술관, 서울 여가의 기술, 문화역 서울 284, 서울 2013 그늘진 미래 –한국비디오아트전, 부카레스트 현대미술관, 부카레스트 지각과 경험, 모란미술관, 경기 2012 언바운드 아카이브 , 아르코미술관, 서울 글과 그림, 원앤제이 갤러리. 서울 Hello Stranger, 시드니문화원, 시드니 계속되는 예술 불가능한 공동체 , 금천예술공장, 서울 생각여행 – 길떠난 예술가 이야기, 경기도 미술관, 안산 2011 No.45 Kumho Young Artist, 금호미술관, 서울 Inner Spacing The City, 챌시미술관, 뉴욕 지오바니 몬자 비엔날레 2011, 몬자 행복, 몽인아트센터, 서울 2010 조각난 풍경,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젊은모색 30,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New Year Zodiac Animals in FAAM,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후쿠오카 수상 및 레지던시

2016 바 프로젝트 , 바르셀로나 두산 레지던시, 뉴욕 2014 두산연강예술상, 두산연강재단 2009 후쿠오카 아시아 미술관 레지던시, 후쿠오카 2008 쿤스트하우스 베타니엔 레지던시, 베를린 2007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레지던시, 헬싱키

Solo Exhibition 2016 Loop, Doosan Gallery New York, New York 2015 Lip Sync, Bongsan Cultural Center, Daegu Chain Letter, Doosan Gallery, Seoul 2014 Distant World, Make Shop Art Space, Paju 2013 Ten Single Shots, Gallery Zandari, Seoul 2012 Honest Person, Project Space Sarubia, Seoul 2009 Harmony-Lip Sync Project 2, Kunstlerhaus Bethanien, Berlin 2007 Turn Turn Turn, Kumho Art Museum, Seoul 2005 Video Music, Artforum Newgate, Seoul

약력 PROFILE

안정주

Group Exhibitions 2015 This Rose-Garland Crown, Atelier Hermes, Seoul Uproarious, Heated, Inundated,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Seoul Michin Plaza,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The Future is Now!, National Museum of XXI Century Arts(MAXXI), Rome 2014 The Breath of Fresh,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Gyeonggi A View from The Other Side, Munsin Art Museum, Seoul How to Enjoy Your Free Time. One Day, Nicely,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2013 The Shadow of the Future,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Bucharest, Perception and Experience, Moran Art Museum, Gyeonggi 2012 The Un-Bound Archive, Arko Art Center, Seoul Image and Text-Ut Oictura Poesis, One&J Gallery, Seoul Hello Stranger, Sydeny Council, Sydeny Continued Art Impossible Community, Seoul Art Space Geumcheon, Seoul Travel Art-Artists on the Road, Gyunggi Museum of Modern Art, Anyang 2011 No.45 Kumho Young Artist, Kumho Art Museum, Seoul Inner Spacing The City, Chelsea Art Museum, New York Biennale Giovani Monza 2011, Monza My Dears, Happiness Consists of being able to tell the truth without hurting any one, Mongin Art Center, Seoul 2010 Fragmented Paysage, Daegu Culture&Arts Center, Daegu Young Korean Artists 30,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wacheon New Year Zodiac Animals in FAAM, Fukuoka Asia Art Museum, Fukuoka Awards and Residency 2016 Bar Project, Barcelona Doosan Residency New York, New York 2014 Doosan Yonkang Art Award, Doosan Yonkang Foundation 2009 Artist in Residence in Fukuoka Asian Art Museum, Fukuoka 2008 Künstlerhaus Bethanien Program(GmbH), B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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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EUNU LEE

2008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전문사 졸업 2005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예술사 졸업

2008 MFA, Fine Arts, School of Visual Arts,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eoul 2005 BFA, Fine Arts, School of Visual Arts, Korea National University of Arts, Seoul

개인전

2015 긴, 납작한, 매달린, 아트선재 프로젝트 스페이스 , 서울 2014 물건 방식, 갤러리팩토리, 서울 2009 사건의 지평선, 대안공간 루프 , 서울 단체전

70

2016 송은미술대상전, 송은아트스페이스 , 서울 No Longer Objects,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 74cm, 누크갤러리, 서울 2015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하이트컬렉션, 서울 혼자 사는 법, 커먼센터, 서울 풀이 선다, 아트스페이스 풀, 서울 Time Show, NTU CCA 레지던시 스튜디오 , 싱가포르 2014 아파트 인생,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달 그림자, 창원국제조각비엔날레 , 창원 2013 적합한 종류, 커먼센터, 서울 근성과 협동, 홍은주 김형재의 스튜디오 , 서울 오픈 스튜디오 , 금천예술공장, 서울 흔적, 금천예술공장, 서울 아직 모르는 집, 아트 스페이스 풀, 서울 2012 Unfinished Journey, 카이스갤러리, 서울 Play Time, 문화역 서울 284, 서울 Open Index, 아트선재센터 라운지, 서울 2011 생각의 지도 ,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관, 서울 Buy One Get One Free, 신세계갤러리, 서울 셀 수 없는 모음, 상상마당갤러리, 서울 2010 젖과 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관, 서울 Dual Mirage Part 2-Tourists Dream, Iniva, 런던 직관, 갤러리학고재 ,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16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송은아트스페이스 , 서울 2015 그레이 프로젝트 , 싱가포르 2013 반다넌 트러스트 , 노스 나우라 2012 금천예술공장, 서울 홍은예술창작센터, 서울

Solo Exhibition 2015 Tall, Flat, Hung, Art Sonje Project Space, Seoul 2014 The Manner of Object, Gallery Factory, Seoul 2009 Event Horizon, Alternative Space Loop, Seoul Group Exhibitions 2016 Songeun Art Prize, SongEun Art Space, Seoul No Longer Objects, Buk Seoul Museum of Art, Seoul 74cm, Nook Gallery, Seoul 2015 Klingsor’s Last Summer, Hite Collection, Seoul The Londer’s Guide, Common Center, Seoul Pool Rising, Art Space Pool, Seoul Time Show, NTU CCA Residencies Studio, Singapore 2014 The Republic of Apartments, Seoul Museum of History, Seoul The Shade of Moon, Changwon Sculpture Biennale, Changwon 2013 Suitable Forms, Common Center, Seoul Guts and Cooperation, Studio Hong&Kim, Seoul Open Studio, Seoul Art Space Geumcheon, Seoul Traces, Seoul Art Space Geumcheon, Seoul A House Yet Unknow, Art Space Pool, Seoul 2012 Unfinished Journey, Cais Gallery, Seoul Play Time, Culture Station Seoul 284, Seoul Open Index, Art Sonje Center Lounge, Seoul 2011 Map of Thought, K-Arts Exhibition Space, Seoul Buy One Get One Free, Shinsegae Gallery, Seoul Uncountable Collection, Sangsangmadang Gallery, Seoul 2010 Milk&Honey, K-Arts Exhibition Space, Seoul Dual Mirage Part 2-Tourists Dream, Iniva, London Intuition, Gallery Hakgojae, Seoul Awards and Residency 2016 Songeun Art Prize-Second Place, Songeun Art Space, Seoul 2015 Grey Projects, Singapore 2013 Bundanon Trust, North Nowra, Australia 2012 Seoul Art Space Geumcheon, Seoul Seoul Art Space Hongeun, Seoul


BOYUN JANG

2013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 석사 졸업 2007 서울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및 시각 디자인(부전공) 학사 졸업

2013 MFA,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2007 BFA, Major Degree of Fine Arts and Minor Degree of Graphic Design, Seoul Women's University, Seoul

개인전

2016 마운트 아날로그 , 아카이브 봄, 서울 2014 밤에 익숙해지며, 두산갤러리 뉴욕, 뉴욕 2013 너의 첫 번째 해, 갤러리현대 - 윈도우갤러리, 서울 2011 밤에 익숙해지며, 갤러리팩토리, 서울 2009 기억의 서: K의 슬라이드 , 브레인팩토리, 서울 사라지지 않는 기억, 우석홀, 서울대학교 , 서울 단체전

2017 카메라퍼슨, 갤러리175, 서울 2016 더 스크랩, 서울 2015 Lies of Lies, On Photography, Huis met de Hoofden, 암스테르담 거짓말의 거짓말, 토탈미술관, 서울 2014 청년미술프로젝트 꿀사과 대구, EXCO, 대구 공간을 점령하라, 아트스페이스 갤러리 정미소 , 서울 2013 현대적 관광, 일현미술관, 강원도 양양 넥스트 제너레이션, 두산갤러리, 서울 2012 아트스펙트럼,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예술가의 서랍, 갤러리 175, 서울 2011 Korea Tomorrow 2011,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Buffering, 동덕아트갤러리, 서울 Homage to Morandi, 브레인팩토리, 서울 Retro, 덕원갤러리, 서울 삶을 기억하라,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관, 서울 촉지도 , 서울대학교미술관, 서울 2010 Musik, Bilder, Szenen, Kunstverein Museum, 프랑크푸르트 Film and Musik, Kumedi, 리겔 분리시선: 떨어져 보기, 관훈갤러리, 서울 Stirring Stills, White Box, 뉴욕 언어놀이, 성곡미술관, 서울 신진기예 , 토탈미술관, 서울 디지페스타 루키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 2009 Rustic Rainbow Documentary, 브레인팩토리, 서울 Real and Unreal, 갤러리룩스 ,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14 두산레지던시 뉴욕, 뉴욕 2012 고양국립미술창작스튜디오 , 국립현대미술관, 고양 2010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뉴욕아트오마이 레지던시, 뉴욕 송은미술대상 장려상, 송은문화재단, 서울 뉴욕 아트오마이 레지던시참여작가 선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서울 2009 일본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 추천 작품선정, 후쿠오카

Solo Exhibition 2016 Mount Analogue, Archive Bomm, Seoul 2014 Acquainted with the Night, Doosan Gallery New York, New York 2013 Your First Year, Gallery Hyundai-Window Gallery, Seoul 2011 Acquainted with the Night, Gallery Factory, Seoul 2009 Preface of Memories: K's Slides, Brain Factory, Seoul Un-Vanished Memory, Woo-Seok Hall, College of Fine Arts,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약력 PROFILE

장보윤

Group Exhibitions 2017 The Camera person, Gallery175, Seoul 2016 The Scrap, Seoul 2015 Lies of Lies, On Photography, Huis met de Hoofden, Amsterdam Lies of Lies, Total Art Museum, Seoul 2014 YAP Sugar Apple Daegu, EXCO, Daegu Occupy Jungmiso, Art Space Gallery Jungmiso, Seoul 2013 Contemporary Travel, Ilhyun Art Museum, Yangyang Kangwondo Next Generation, Doosan Gallery, Seoul 2012 Artspectrum, Samsung Art Museum Leeum, Seoul Cabinet of Artists, Gallery 175, Seoul 2011 Korea Tomorrow 2011, Seoul Art Center Hangaram Art Museum, Seoul Buffering, Dongduk Art Gallery, Seoul Homage to Morandi, Brain Factory, Seoul Retro, Dukwon Gallery, Seoul Memento Vita, Seoul Museum of Art Nam Seoul Branch, Seoul A Tactual Map, Museum of Art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2010 Musik, Bilder, Szenen, Kunstverein Museum, Frankfurt Film and Musik, Kumedi, Riegel Separate Eyes: Look at a Distance, Kwanhoon Gallery, Seoul Stirring Stills, White Box, New York Words and Playing, Sungkok Art Museum, Seoul Up and Comers, Total Art Museum, Seoul Digifesta, Kwangju Biennale Hall, Kwangju 2009 Rustic Rainbow Documentary, Brain Factory, Seoul Real and Unreal, Gallery Lux, Seoul Awards and Residency 2014 Doosan Residency New York, New York 2012 National Goyang Art Studio,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Goyang 2010 SeMA Nanji Residency, Seoul Museum of Art, Seoul New York ART OMI Residency Program, New York Songeun-Encouragement Prize, Songeun Arts and Cultural Foundation,

71


정재호

JAEHO JUNG

2001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대학원 석사 졸업 1997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졸업

2001 MFA, Department of Oriental Paint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1997 BFA, Department of Oriental Painting, Seoul National University, Seoul

개인전

2014 먼지의 날들, 갤러리현대, 서울 2011 혹성, 갤러리 소소 , 파주 2010 갤러리 현대, 갤러리현대 - 윈도우갤러리, 서울 2009 아버지의 날, 갤러리현대, 서울 2007 황홀의 건축, 관훈갤러리, 서울 2005 오래된 아파트 , 금호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금호미술관, 서울 2004 청운시민아파트 , 갤러리 피쉬, 서울 2003 인천여행, 인천신세계갤러리 기획, 갤러리 피쉬, 서울 2001 보다, 찾다, 공평아트센터, 서울 단체전

72

2016 리얼리즘, 고암이응노기념관, 홍성 홈그라운드 , 청주시립미술관, 청주 Sweet My Home, 갤러리 룩스 , 서울 레트로 씬, 스페이스 K, 과천 2015 집의 귀환, 국민대학교 박물관, 서울 우주생활, 일민미술관, 서울 Somewhere Out There, 필리핀 한국문화원, 마닐라 2014 즐거운 나의 집, 아르코미술관, 서울 강북의 달, 북서울미술관, 서울 사회적 풍경, LIG 아트스페이스 , 서울 아파트 인생,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2013 진경, OCI 미술관, 서울 우리, 지금 여기, 산토리니 서울, 서울 2012 산수정신, 신한갤러리 역삼, 서울 도시산책 , 포항시립미술관, 포항 2011 No.45 금호영아티스트 , 금호미술관, 서울 부산 익숙한 도시 낯선 장소 , 부산 신세계갤러리, 부산 Do Window Vol.3, 갤러리현대, 서울 2010 조각난 풍경,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자연, 풍경이 되다, 갤러리 조선, 서울 사이에서, 원앤제이갤러리, 서울 서울 아카이브-도시풍경, 대우증권갤러리, 서울 지금, 회화로 표현되는 것들, 가나아트갤러리, 서울 2009 원더풀 픽쳐스 , 일민미술관, 서울 수상 및 레지던시

2005 광주 MBC 수묵대전 대상 2004 대구청년비엔날레 청년미술상 송은미술대상전 1999 MBC 미술대전 특선 1998 중앙미술대전

Solo Exhibition 2014 Days of Dust, Gallery Hyundai, Seoul 2011 Planet, Gallery Soso, Paju 2010 Gallery Hyundai, Gallery Hyundai-Window Gallery, Seoul 2009 Father’s Day, Gallery Hyundai, Seoul 2007 Ecstatic Architecture, Kwanhoon Gallery, Seoul 2005 Old Apartment Building, Kumho Young Artist Program, Kumho Art Museum,Seoul 2004 Cheongwoon Civil Apartment Building, Gallery Fish, Seoul 2003 Travel to lncheon, Incheon Shinsegae Gallery, Gallery Fish, Seoul 2001 Seeing and Searching, Gongpyeong Art Center, Seoul Group Exhibitions 2016 Realism, Maison de Ungno Lee, Hong Seoung Home Ground, Cheongju Museum of Art, Cheongju Sweet My Home, Lux Gallery, Seoul Retro Scene, Space K, Seoul 2015 Return Home, Kookmin University Museum, Seoul Space Life, Ilmin Art Museum, Seoul Somewhere out There, Korean Cultural Center in the Philippines, Manila 2014 Home, Where the Heart is, Arko Art Center, Seoul The Relics of Old Seoul, Buk Seoul Museum of Art, Seoul Parallax View, LIG Art Space, Seoul The Republic of Apartments, Seoul Museum of History, Seoul 2013 Real Landscape, True Reflection, OCI Art Museum, Seoul Now, We, Here, Santorini Seoul Gallery, Seoul 2012 Spirit of Landscape, Shinhan Gallery, Seoul Urban Promenade, Pohang Museum of Art, Pohang 2011 No.45 Kumho Young Artist, Kumho Art Museum, Seoul Busan My City, My Strange Place, Shinsegae Gallery, Busan Do Window Vol.3, Gallery Hyundai, Seoul 2010 Fragmented Paysage, Daegu Culture and Arts Center, Daegu Nature, Becoming Scene, Gallery Chosun, Seoul Between, One&J Gallery, Seoul Seoul Archive-Urban Landscape, Daewoo Securities Yeoksamdong Gallery, Seoul Now, things that are expressed paintings, Gana Art Gallery, Seoul 2009 Wonderful Pictures, Ilmin Art Museum, Seoul Awards and Residency 2005 Gwangju MBC Black and White Drawing Art Prize 2004 Korean Young Artists Biennale, Daegu Songeun Art Award



우연히도 다시, 밤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우연히도 다시, 밤 Accidentally, The Nigh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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