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 270호 <어디로 가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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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녹색희망 NO.270

어디로 가야할까

2020.03 / 2020.04 / 2020.05 꽃내음달+잎새달+푸른달 다모아 이백칠십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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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내음달+잎새달+푸른달 (3/4/5월) 행사력 녹색연합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정을 살펴봐주세요! 3월

23일 ~ 6월

행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시면 문의주세요! T. 02-745-5002 / E. onggi0029@greenkorea.org

함께채식 프로젝트 2 “혼자는 어려워도 함께라면 가능하겠어요!” 작년에 시작한 함께채식 프로젝트 올해 리뉴얼하여 시즌 2를 진행합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기후변화와 동물권에 대한 걱정과 지혜를 나누어요. 지구와 생명을 위한 행동, 100일간의 도전으로 함께해요! 3월 22일까지, 선착순 50인 모집 (카카오 프로젝트 100 페이지에서 ‘함께채식 2’ 검색)

중순

새친구 3기 모집 오픈 2020년 새해 맞이 새친구 모집! 야생동물 보호에 관심이 많은 시민과 청소년은 누구든 환영합니다! 4월 진행하는 교육을 바탕으로 5월에는 유리 방음벽에 부딪혀 죽는 새들을 구하기 위해 현장으로 갑니다.

말 ~ 4월 중

내가 그린 기후국회 기후국회를 위해 행동할 유권자를 찾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의 이랍니다. 공동행동으로 국회를 압박합시다. Green 국회를 만들어요!

5월

2일

녹색은 처음입니다만 01 “지구를 위한 한 땀 한 땀” 텀블러, 돗자리는 있는데 마음에 드는 수저집이 없어서 수저를 봉지에 넣어다니시나요? 혹은 이제 정말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과 이별하고 싶으시다면? 마음에 쏙드는 천으로 당신만의 멋진 수저집 만들러오세요! 이제는 피크닉 갈 때 그대만의 수저집을 챙겨다닐 수 있어요!

23일

녹색희망 271호 교열단 모집 누구보다 녹색희망을 빨리 볼 수 있는 시간! 만나서 녹색희망을 차근차근 읽으며 교열합니다. 소식지가 어떤 쓰임을 가질 수 있을지도 함께 이야기해요.

미확정

2020 녹색순례 봄이 되면 도보 순례를 떠납니다. 활동가들은 무쌍한 자연과 또 인간이 낸 생채기들을 현장에서 만납니다. 2020년 스물세 번째 녹색순례는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지나 광양 백운산에 들었던 그 반달가슴곰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그 길에는 산란을 위해 움직이는 수많은 두꺼비들도 함께합니다.

예정

사육곰 활동 공유회 “이제 좀 살만하곰” 녹색연합이 구출한 사육곰 반이, 달이, 곰이, 들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아직 철창속에 살고 있는 다른 사육곰을 위한 녹색연합의 활동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까요? 꼭 오셔서 반달가슴곰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녹색연합에서는 봄을 맞아 시민, 회원분들을 만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만남이 조심스럽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 계획되었던 행사와 캠페인을 연기하거나 조정합니다. 앞으로 오프라인 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나뵙겠습니다.

녹색희망을 만날 수 있는 곳 많은 사람들의 일상이 자연을 살리는 방식으로

꿈틀책방(경기 김포), 대륙서점(서울 동작),

변화하길 바라며 〈녹색연합 × 독립서점〉

숲속작은책방(충북 괴산), 산책아이(서울 성동),

협력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이음책방(서울 혜화), 동양서림(서울 혜화), 북살롱이마고(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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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 녹색칼럼

생명존중의 의미

정명희

p.2

기획 1

지리산의 곰이 백운산으로 향한 까닭은

정규석

p.4

기획 2

돌고래와 바람이 지나는 제주에서

윤상훈

p.7

기획 3

새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행동

김영준

p.10

기획 4

해마다 알 낳으러 돌아오는 두꺼비의 길을 지켜라!

박수완

p.14

녹색정보통 1

제목으로 만나는 지구환경이슈

신지선

p.18

녹색정보통 2

녹색상담소-비행기로 갈까, 고속열차를 탈까

정은영

p.19

채식 한 그릇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템페요리

단지앙

p.20

소식

미리보는 보는 녹색현장

박효경

p.22

에코상품

그래서 자전거를 타면 좋아!

김진아

p.26

리뷰 1

밑줄 긋고 싶은 책

이서경, 이다예

p.28

리뷰 2

간직하고 싶은 영화 장면

이지수, 강나희

p.29

인터뷰

지구가 웃는 그날까지, 쿠라지!

엠마와 소영

p.30

에세이

나쁜 것은 빠르고 착한 것은 느리다

임진아

p.34

녹색 시선

4.15 총선, 무엇이 달라졌을까?

신수연

p.36

만화

천년만년 살 것 같지?

박문영

p.38

참여 1

다른그림 찾기

두루

p.40

참여 2

녹색희망을 함께 만듭니다

p.41

참여 3

2019년 한해 살림살이 보고

p.42

참여 4

아름다운 지구인

p.44


녹색칼럼

“진정한 의미에서 지구는 살아있다. 이것은 모호한 철학적 주장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에 관한 생리학적 진실이다. 생물은 자기 완결이고 자율적인 개체라기보다는 오히려 다른 생물과 물질과 에너지, 그리고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공동체이다.

숨을 쉴 때마다 우리는,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역시 호흡하는 생물권의 나머지

생물들과 연결된다. 생물권의 숨결은 매일 지구상의 밤인 쪽에서는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증가하고 낮인 쪽에서는 감소하는 것으로 표시된다. 일 년의 숨결은 계절의 변화로 나타난다. 북반구에서 광합성 활동이 활발해지면 남반구에서는 서서히 감소한다. 최대한의 생리학적 범위에서 보면 생명은 지구 표면 그 자체이다.

여러분의 몸이 세포들로 우글거리는 해골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는

단순히 생물들이 살고 있는 거대한 바위 덩어리가 아니다.”

2

정명희(녹색연합 활동가)

생명존중의 의미


녹색희망 NO.270

이 글은 생물학자 린 마굴리스와 도리언 세이건이

‘살아있는 지구’에서 ‘살아있는 인간’에게

지은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실린 글입니다.

생명존중의 의미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결국

저는 종종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살아 있는

‘공생의 의미’를 우리의 삶 속에 확장하는

존재로 말할 때 그 의미가 은유만이 아니라 과학적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호부조, 협동, 협력,

사실이기도 하다는 점을 이 글을 빌어 말합니다.

공동체, 돌봄, 나눔 등 공생의 가치를 우리

또 지구에 살아가는 인간의 태도에 관한 문제를

일상에서, 사회에서 더 자주 실현하고 경험해야

이야기할 때도 이 글을 인용합니다. 인간은 결코

합니다. 공생, 함께 산다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완결적인 독립적 존재일 수 없고, 다른

마지막까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되도록

생물들처럼 상호교환하는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기

스스로와 사회를 일깨워야 합니다. 글을 쓰는

싶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이 글을 쓴 린 마굴리스는 생명의 진화에서

‘공생’ 개념을 발견한 과학자입니다. 60억 지구의

튀어나오는 혐오나 적대를 물리치기 위해서라도

역사에서 40억 년이 흘러서야 비로소 다양한

‘생명존중’의 의미를 더욱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생물로 진화할 수 있는 진핵세포가 등장하는데

때입니다.

린 마굴리스는 이 세포가 고세균과 박테리아가 ‘공생’하여 탄생했음을 밝혀낸 학자입니다. 공생을

2020년 한 해 동안 녹색연합 4대강령

통해 유기호흡을 하는 세균은 미토콘드리아인

[생명존중/생태순환형 사회의 건설/

동물세포로, 광합성을 하는 세균은 엽록체인

비폭력 평화의 실현/녹색자치의 실현]에

식물세포가 되어 생명의 진화를 밟아나갔다고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녹색연합

하지요. 이 이론은 우리에게 생명의 작동원리가

활동의 기본 가치에 대해 함께 느껴볼 수

다름아닌 ‘공생’이었다는 사실을 깊이 생각하게끔

있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합니다. 또한 모든 생명이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다시금 생각에 잠기게 합니다. 지구안의 수많은 생물종 중에서, 유일하게 단 하나의 종인 ‘인류’가 인류 안에서도 서로의 다름을 찾아내 구별하고 차별하는 일이 생명의 역사에서 보면 얼마나 하찮은 일인가에 대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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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매해 봄이면 활동가들은 순례를 나선다. 우리가 지켜내야 할 수많은 현장의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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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석(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지리산의 곰이 백운산으로 향한 까닭은


녹색희망 NO.270

전남 광양 백운산에서 활동하던 반달가슴곰 KM-55는 지난 14일 올무에 걸려 바위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법적으로 설치된 사 냥용구에 희생된 것이다. 2014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KM-55 는 2016년 7월 지리산을 처음 벗어났으며, 섬진강을 건너 20km 정도 떨어진 광양 백운산에서 지냈다. 이 곰은 지난달 11일 밤 광 양시 다압면의 한 양봉농가에서 벌통 1개와 시설물을 부순 뒤 벌 꿀과 유충을 먹고 달아나기도 했다. 피해 양봉장 주변에 전기울타 리를 설치하고 보험회사를 통해 피해 보상을 하기로 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우려가 나왔다. (...) KM-55의 사망사고는 국립공원관리 공단에서 세계 최초로 반달가슴곰을 인공수정으로 출산하는데 성 공했다고 홍보한지 3일만에 벌어졌다. 종복원사업의 명암을 상징 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난 셈이다. ‐ 2018.06.15 경향신문

“돌이켜보면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길게 뻗은 산줄기도 실상 켜켜이 쌓인 조각의 연속이었고, 지리산 자락은 그야말로 감옥이었습니다. 내가 나기 전 내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의 아버지가 살던 때는 분명 달랐겠지만 내가 죽던 2018년은 그랬습니다. 미국에 산다는 어떤 흑곰은 80km를 움직여 산다는데, 요란한 팡파르로 복원 성공을 자축한 우리나라 반달가슴곰들은 지리산에 갇혀 삽니다. 이마저도 사람들이 오가는 탐방로, 도로 등 152개 조각으로 나누어져 있으니 맘 놓고 나다니며 살 곳은 사실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살면서 딱 한 번은 천성대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너른

들도, 고요한 강도, 또 다른 산과 골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두려웠어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곳을 상상하며 어둠을 헤치고, 사람들의 공간을 넘어 강을 가르고, 또 다른 산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했습니다. 고작 지리산에서 20km 떨어진 곳이지만 그 새로운 곳에 들어갈 때의 마음은 참 벅찼습니다. 그리곤 그게 다였습니다. 제 몸을 옥죄던 올무를 끝끝내 이기지는 못했거든요. 그래도 보여주고 싶었어요. 내가 갈 수 있는 곳, 아니 내가 가야만 하는 곳이 어디까지인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어요. 생명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것을, 나 역시 당신들과 같은 생명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돌이켜보면 우린 처음부터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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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1

지리산의 곰이 백운산으로 향한 까닭은

사람들이 ‘KM-55’라고 이름 붙인 반달가슴곰

간단합니다. 행동반경을 고려한 안정적인 서식처가

이야기입니다. 2014년에 태어난 녀석은 지리산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단순히 개체 수를 늘리는

벗어나 섬진강을 건넜습니다. 그리곤 20km

복원사업은 완전하지도 또 온당하지도 않습니다.

정도 떨어진 광양 백운산에 들었다가 올무에

자칫 환경과 생태계를 위한 복원사업이 아니라

걸려 죽었습니다. 2018년 6월의 일입니다.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분칠로만 머물 수 있기

우리나라가 반달가슴곰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선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것이 2002년입니다. 당시 환경과학원의 업무이던

반달가슴곰 수난사의 연장일 뿐입니다.

반달가슴곰(시험용) 관리 업무가 국립공원공단으로

넘어오면서 지금의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으로

떠납니다. 활동가들은 무쌍한 자연과 또 인간이 낸

이어집니다. 1983년 5월, 대여섯 살 된 암곰이

생채기들을 현장에서 만납니다. 2020년 스물세 번째

설악산에서 밀렵꾼의 총탄에 숨진 것을

녹색순례는 지리산을 등지고 섬진강을 지나 광양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반달가슴곰은 사람들 눈에서

백운산에 들었던 그 반달가슴곰의 여정을 밟습니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다 2000년과 2002년에 지리산의

2020년 5월, 전국의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사무실을

무인센서카메라에 야생 반달가슴곰이 포착됩니다.

벗어나 녀석의 그때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합니다.

녹색연합은 1998년부터 봄이 되면 도보 순례를

그렇게 지리산을 근거지로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되었습니다. 2004년엔 당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이 우리나라 반달가슴곰과 유전자가 같은 러시아 연해주의 반달가슴곰을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했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29호,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은 과거 호랑이, 표범과 함께 우리나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로 핵심종❶ 역할을 했습니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20년~30년을 살았던 반달가슴곰은 일제강점기 ‘해수 구제’ 정책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게 됩니다. 당시 일제는 위험한 동물을 없앤다는 명목으로 우리나라의 상징 같은 호랑이, 표범, 반달가슴곰 등 대형 포유류 7만여 마리를 계획적으로 제거했습니다. 반달가슴곰은 그 뒤 한국전쟁으로 그 수가 계속 감소했고, 웅담을 얻으려는 밀렵 때문에 멸종 직전까지 몰렸습니다. 그야말로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반달가슴곰 수난사입니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반달가슴곰을 복원하는 일은 사실 반가운 일이고, 독려해야 할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녹색연합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에 줄곧 우려를 표해왔습니다. 논리는

1. 개체 수에 관계없이 일정 영역의 생태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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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군집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종을 말한다.


기획2

녹색희망 NO.270 윤상훈(녹색연합 사무처장)

돌고래와 바람이 지나는 제주에서

배에 서서 바라보는 우도, 구름과 바다가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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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2

돌고래와 바람이 지나는 제주에서

제주 우도에서 성산포로 돌아오는 길에

국토부가 제출한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남방큰돌고래를 기적처럼 만났다. 선장은 포구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검토의견에 ‘철새도래지 보전을

돌아오다 말고 배 시동을 껐다. 바다가 집인

위한 노력’과 ‘철새도래지 등이 지정되지 않은 입지

남방큰돌고래가 먼저 지나가도록 바닷길을 양보한다.

대안’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항공기-조류 충돌’

일출봉 일몰의 아름다운 시공간, 그때 펼쳐진

예방 대책도 없다고 했다. ‘새의 길’은 정부 보고서 어느

얼떨떨한 풍경에 여행객은 ‘와, 와’하며 연신 감탄이다.

곳에도 없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멸종위기종 새들의

남방큰돌고래는 짧지 않은 시간을 나란히 오더니

둥지이고 길이다.

방향을 돌려 우도 물골의 센 물살 속으로 스며든다.

일출봉 아래의 연산호 바다 숲은 도화돔, 주걱치,

하나에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크기의 구멍인 ‘숨골’이

자리돔의 안식처이자 태평양을 거슬러 온 등 푸른

제법 많다. 오름과 곶자왈을 타고 흐른 빗물은 여기서

물고기의 앞마당이고 푸른바다거북의 고향이다.

맑은 물로 정화된다. 곳곳의 숨골을 통해서 모인

제주, 이곳은 우리나라 남방큰돌고래, 연산호,

빗물은 커다란 공간을 만들고 지하수를 차곡차곡

푸른바다거북의 마지막 서식지이며, 물고기의 길이다.

채운다.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며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보내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를 품는다.

성산 주민들이 집 앞마당이자 철새도래지인

제주에는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드는, 주먹

하도리-종달리-오조리 습지와 성산읍 연안을 찾았다.

숨쉬는 땅은 무 농사, 감귤 농사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저어새, 매, 물수리, 노랑부리저어새 등 법적 보호종,

제주 성산의 먹을거리는 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단맛이

멸종위기종을 어렵지 않게 확인했다. 갈매기와

단연 으뜸으로 제주에서도 알아준다. 숨골과 땅속

오리 떼도 먹이 활동을 위해 성산포 상공을 일시에

보금자리를 통해 빗물과 지하수의 길이 뒤엉켜있다.

날아올랐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그 덕에 농작물이 훌쩍 자라고 사람도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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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자연분야 3관왕을

오름과 숨골, 무와 감귤, 이웃 삼촌을 만났다. 성산

차지한, 생명의 근원을 간직한 곳이다. 섬 전체가

하도리 해녀들은 ‘나는 바다다, 나는 엄마다, 나는

세계지질공원이다. 한라산-쇠소깍-섶섬-문섬-

소녀다, 나는 해녀이다’라고 노래했다. 매시간, 밤낮,

범섬은 생물권보전지역이며,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그믐과 보름, 4계절이 그러하였다.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성산 일출봉은 한 덩어리로

세계자연유산이다. 10만 년에서 30만 년 전, 한라산

제2공항 건설계획을 알아차렸다. 자기 집이 사업

동쪽 거문오름에서 터진 용암은 선흘곶자왈과

예정지로 편입된 사실을 그렇게 알았다. 또 다른

만장굴, 김녕굴 등 용암동굴 지대를 만들었다. 오름과

뉴스는 ‘제주 관광객 2,000만 명 시대 임박’, ‘8개

동굴지대가 거미줄처럼 엮인 곳을 지나, 깊은 동굴을

쓰레기 처리장 수용력 초과와 필리핀 불법 수출’,

지나, 성산 일출봉으로 이어지는 길. 대자연의 흐름은

‘도두동 제주하수처리장 오・폐수 그대로 바다 방류’,

땅의 길을 열었고 생명에 호흡을 넣었다. 성산에 봄이

‘집값, 임대료, 물가 고공 상승’ 등의 제주 포화 기사를

오면 비바리뱀이 똬리를 틀고 맹꽁이는 장마철에

내보냈다. ‘로빈새의 울음에서 한 왕조의 ‘몰락’을

소리를 높인다.

예감한다는 어느 옛말이 떠오른다. 2020년 지금,

국토부는 총사업비 4~5조 원, 2025년 4,500만 명을

자연은 쉽게 만드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자연은

성산 난산리 B씨는 저녁 뉴스를 통해 제주

무엇을 만드는 법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함부로

수용하기 위한 제2공항 건설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만들지 않는 법’을 펼쳐 보여준다. 자연은 ‘스스로(自)

다시 묻는다. 나의 길을 내기 위해 공생의 길을 빼앗을

그러한(然)’ 섭리에 따라 생명의 집을 만들고, 생동의

것인가.

길을 열었다. 성산 수산리 A씨는 제주섬 모양의 마당 정원을 만들고 새와 맹꽁이, 바람과 안개, 비와 바다, 파도의 물결, 해녀들의 노래가 끊이지 않는 제주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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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관리연구실 실장)

새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행동

우리에게 잘 알려진 맹금류 스티커는 조류 충돌사고를 막을 수 없다.

유리를 포함한 모든 투명창이 야생조류를 비롯한

건물수는 약 3억 2천만 명억에 1억 3천 8백만 동의

우리나라 생태계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건물이 있고, 캐나다는 약 3천 6백만 명에 1천만

파괴력은 실로 대단합니다. 우리나라야 생물학

동, 우리나라는 5천 1백만 명에 724만 동의 건물

연구기반이 취약하여 기초자료가 없는 것은 말할

이 있습니다. 국토 크기보다는 유리창 면적과 수는

나위가 없지만, 북미지역 연구에 따르면 지난 50년간

인구와 건물수와 비례한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북미 조류의 30%가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구조센터에서의 경험으로 미루어보면 가정집,

그 원인은 서식지 감소나, 농약도 있지만 유리창

카페, 심지어 시골 창고 작은 유리창에서도 새들은

충돌 문제도 상위권에 들어갑니다. 그 수를 보자면

죽습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연간 3.5억~9.9억 마리가, 캐나다에서는

투명방음벽이라는 또 하나의 커다란 함정이

2천 5백만 마리 가까이 희생된다고 합니다만,

있습니다. 무차별적으로 개설되던 도로는 인근

무척이나 좁은 한국에서 연간 8백만 마리가 가당키나

거주민들의 주거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할까요? 좀 더 깊게 들여다봅시다. 미국의 인구와

폐쇄형 방음벽으로, 다시 경관을 고려하는 투명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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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우리 주변에 널린 유리창은 조류 개체군을 크게 감소시키는 주범이다

방음벽으로 진화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제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적 토대도 필요합니다.

자연환경을 돌보지 않았고, 결과 우리 주변에서는

예방제품은 미적 요소를 가져야 합니다. 소비자가

지금도 쉴새 없이 깔리는 투명방음벽을 쉽게

외면하는 제품은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추정도 불가능할

저감제품은 이미 설치된 인공구조물에 충돌을 줄이기

정도로 늘어나고 있고 지역마다 생기는 주거단지와

위한 장치를 더하여 붙이거나 바르는 것이기에 한번

도로확포장 공사는 크고 작은 방음벽을 대부분

붙이면 오래갈 수 있도록 내구성이 좋아야 합니다.

동반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 전체가 야생생물과 공존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과 이 문제를 어찌 해결해야 할까요?

연구기관, 지방과 중앙정부, 국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반사와 투명성, 그리고 야간 조명 등 문제 원인이

다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이 해주셔야

비교적 명확하고 단순한 것에 비하여, 해결을 위해

할 게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알아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문제를 끊임없이 널리 알리고 체계적으로 자료를

이미 존재하는 건축물 중 위험성이 높은

모아야 합니다. 객관적이고 시각적으로 문제를

건물이나 방음벽에 대한 우선 처리방안도 필요하고,

전달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은 없으니까요.

예산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몇몇 국가와 도시에서

그리고 생산된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 언론이나

시행하고 있는 조류친화적 인공구조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이용하여 우리 지역의 문제를

법률안이나 조례도 만들어져야 합니다. 동시에

알리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대형

어떤 저감, 예방 기법이 효과가 있는지 증명할 수

건축회사나 공공기관이 이를 인지할 수 있게 해야

있는 평가방안도 만들어야 하고, 이러한 제품을

합니다. 이미 설치된 방음벽이라도 저감 조치를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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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3

새들의 죽음을 막기 위한 행동

있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죽어가는 야생동물은 사회

공공재이기 때문입니다. 특정 회사의 이익을 위해

명실상부한 녹색건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회 공공재를 해칠 수 없을뿐더러, 희생자는 우리와

현실에서는 비오톱❶ 등으로 인해 오히려 동물을 모아

공존해야 하는 자연환경 구성체인 것입니다.

죽이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빌딩이 즐비한 강남보다 혁신도시에서 더 많은

이를 위한 시민참여 모니터링도 중요합니다.

야생생물과의 공존이 가능해지는 건축이야말로

건물에서 발생하는 충돌 문제는 정말 관찰하기

새들이 죽는다는 점도 아이러니하게도 사실입니다.

어렵습니다. 우리가 사는 모든 지역에서 문제가

더디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일어난다는 것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새로운 아파트 건설 현장에 예방방안이 도입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현재 네이처링 야생조류

아파트 방음벽이 들어서고 있고, 시민들의

유리창 충돌조사를 통해 충돌사고 기록을 남기고

조사와 해결 요청에 따라 공공기관이나 관공서가

있습니다. 국가나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시범사업으로나마 저감방안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있습니다. 바로 유리창 충돌 문제가 그러합니다. 많이

몇몇 시설공단에서도 충돌사고 예방을 위해

늦었지만, 잘못된 이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우리

심의절차를 마련하고, 공공디자인심의에서도 살피는

모두의 힘이 필요합니다.

추세입니다. 하지만 전체적 규모에서 그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처에 깔린 투명방음벽과 같은 사회적

간접시설의 경우에는 국가의 의지가 직접 작용될

수 있지만, 전체 희생량은 분명히 건축물에서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가 있었지요. 쌉쌀달콤한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건축물 통계상 국립/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개론에 철학이

공공건물의 비율은 고작 2.7%에 그쳐, 사유건물에

녹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학교 건축학과

대한 해결방안이 어려움에 봉착합니다. 이 문제를

정규 교과과정에 조류 충돌 자체를 예방하거나 줄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공존을

수 있는 다양한 접근 방법에 대한 내용과 교육이

위한 사회문화적 흐름이 바뀌어야 합니다.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젊은

몇 년 전 우리의 기억을 울렸던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환경과 개발이

상충하지 않는 공존의 개발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녹색건축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주요 개념은 건물의 필수 사용에너지 효율향상과 건물 유발 오염원의 최소화에만 맞춰진 것이라 지역 내 생물과의 공존 의지는 부족해보입니다.

투명창 충돌로 폐사하여 수집한 조류 사체의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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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심에 존재하는 인공적인 생물 서식 공간


녹색희망 NO.270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점 몇 개만으로도 새를 살릴 수 있다.

건축가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고,

네이처링에 가입하여 우리 주변의 죽는 새들을

설계 단계에서부터 비용절감적인 대안을 제시할

찾아 기록해주세요. 그래야 세상이 바뀝니다.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시장수요가 창출되어야만

https://www.naturing.net

산업계에서는 보다 많은 연구와 투자가 이뤄질 것입니다.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라,

야생조류 유리창 충돌 방지활동 영상

최소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투명창 충돌과 관련하여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새들이 토마토나 돌멩이와 같았다면 이미 이 문제는 해결되었을 것입니다. 아무도 살피지 않았던 방음벽에는 토마토가 터진 핏자국이 낭자했을 것이고 건물 유리창은 돌멩이로 깨지는 문제가 빈번했을 터입니다. 불행하게 죽는

올해도 두 차례 진행할 버드세이버즈 새친구 활동에

새들이 아프다는 말 한 마디도 못하고 그저 여름철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구더기 밥이 되어가는 현실 속에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 다시금 살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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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 박수완(사단법인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해마다 알 낳으러 돌아오는 두꺼비의 길을 지켜라!

이 글에는 두꺼비 사체를 담은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계절과 구간을 고려해 로드킬을 방지하는 표지판을 세웠다.

긴 겨울이 가고 얼었던 땅이 녹으며 생명이 움트는

섬진강의 첫 글자는 두꺼비 섬(蟾)

시기다. 아이러니하게도 야생동물들이 생명을 잇기

2006~2012년 국내 국립공원의 로드킬 조사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잃는 시기이기도 하다.

자료에 따르면 로드킬 당하는 동물 중 가장 많은

비율(56%)을 차지하는 것이 양서·파충류(이민지,

오래전 일이다. 비 오는 밤, 섬진강 인근 도로를

지나는데 자동차 헤드라이트에 스치듯 지나치는

2016)이고, 포유류에 비해 양서류의 로드킬

무엇인가 있었다. 잠시 차를 멈추고 확인해 보니,

수치가 해가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었다. 수치로만

산개구리와 두꺼비들이 도로 위에 있었다. 당시에는

보면 양서류의 서식환경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할

개구리와 두꺼비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 알지 못했고

수 있겠지만 사실 그 반대다. 세계적으로 양서류

지나온 길을 가늠해보니 얼마나 많은 두꺼비들이

개체군이 감소하고 있으며, 다른 동물군보다

생명을 잃었을까 싶어 마음이 저렸다. 비 오는 날이면

빠르게 멸종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답답한 마음은 더 커졌다. 그대로 두면 섬진강 인근

있다. 양서류는 자연생태계 먹이사슬의 중간자적

두꺼비들이 사라질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아무것도

위치를 차지하는 분류군으로서 생태계의 건강성을

하지 못하고 몇 년을 보냈다.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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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섬진강은 과거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들이

산란지(논,저수지)를 본능적으로 인지한다. 해마다

울부짖어 왜구를 몰아냈다는 전설을 가지고

많은 수의 성체두꺼비와 새끼두꺼비가 차에 깔려

있었다고 한다. 섬진강의 첫 글자는 두꺼비 섬(蟾)

죽어 이제는 그 수도 얼마 보이지 않는다.

자로 섬진강은 두꺼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정도로 개체수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지역주민들의

지역주민과 함께 두꺼비 지키기

증언에 따르면 과거 비가 오는 날이면 많은

광양만 녹색연합은 2015년 3월 부터 섬진강

두꺼비들이 이동을 했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일대의 861번 지방도를 중심으로 51개의 소류지와

한다. 바로 로드킬 때문이다.

논습지를 찾아 두꺼비의 산란 유무와 로드킬

조사를 시작하였다. 중점 조사지점은 로드킬이

두꺼비 로드킬은 수자원공사에서 1974년

수어댐을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수몰지역

매우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진상면 비촌마을

주민들이 집단 이주하게 되면서 두꺼비 서식지에

비평저수지와 토지이용 변경으로 산란지 훼손이

마을이 개발되었고 마을과 산란지(비평저수지)

심각한 다압면 면사무소 논 습지를 중심으로 잡았다.

사이에 도로가 생긴 것이다. 두꺼비는 해가 지나도

첫 조사인 3월4일 비촌마을 앞 도로에서 60여 마리의

같은 산란장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두꺼비 사체를 발견하고 언론보도를 통해 섬진강

알려진 사실이다. 연어의 모천회귀(parent-stream

일대의 두꺼비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렸다.

revolution) 본능과 유사하게 두꺼비도 자신이 태어난

또한 광양만 녹색연합은 다압초등학교 교사,

두꺼비의 이동을 도운 섬진강두꺼비생태학교는 지역주민들로 구성되어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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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4

해마다 알 낳으러 돌아오는 두꺼비의 길을 지켜라!

학생들과 함께 섬진강두꺼비생태학교를 운영하며

생태통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이와 동시에 이동이

두꺼비 이동을 도왔다. 비오는 날엔 두꺼비 이동을

불편한 마을 어르신들의 미용봉사를 위해 지역대학의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전남도지사에게

미용학과와 연계활동, 마을 환경 개선사업 등을

편지를 보내 지자체에 서식지 보호, 생태통로 조성

진행하며 유대감과 신뢰감을 쌓는 활동도 함께 했다.

등의 대책마련도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 2017년

광양시와 환경부는 4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키기 활동의 결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추가

3개의 생태통로를 조성키로 했지만 재산권을

생태통로 조성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문제로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에 의해 간신히 한 개의

반영된 ‘섬진강두꺼비 생태마을 만들기 인식조사

생태통로를 만드는 데 그쳤다. 로드킬이 발생하는

결과보고서’를 광양시에 제출해 광양시의 야생동물의

1km의 구간에 단 하나의 생태통로만으로는 로드킬

서식지보호를 위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였다.

개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광양시는 2018년부터 두꺼비 이동을 돕는 인력을

배정하고 시설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으로 로드킬

우선적으로 전남도와 광양시를 설득하는

생태통로가 조성된 2017년부터 두꺼비

것이 필요했다. 두꺼비의 개체군 수, 분포 현황에

개선을 위해 애썼다. 로드킬의 환경적 요인을

대한 자료가 전혀 없었기에, 2016년 전남대학교

분석하여 산란이동이 시작되기 전에 주요요인을

동물행동연구팀과 함께 서식지 조사와 행동권

제거하는 노력으로 2019년 로드킬 저감과 개체수

조사를 진행했다. 이후 두 해에 걸쳐 서식지 복원 및

보호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서로를 꼭 껴안은 두꺼비 한 쌍을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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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개체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컷들을 보존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암 두꺼비가 품었던 알들은 부화되지 못한 채 터져나와 검게 바닥을 물들였다.

지속되는 노력, 하지만 기후변화는...

겨울잠에서 깨었다.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먼저

우리는 운전자들에게 두꺼비들이 지나고 있다는

두꺼비 산란이 시작되어 미처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을 어떻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했다. 지난해 가을,

상태로 1월24일 설 연휴부터 두꺼비들이 이동을

러쉬 코리아의 ‘채러티 팟’ 기부금과 환경보전기금

시작했고 18마리의 로드킬이 발생되었다. 현재까지

공모 수익금으로 두꺼비 로드킬 주의안내 표지판을

234마리의 로드킬이 확인되었다. 생명을 수치로

제작하여 설치했다. 1km 구간 내에 특정 기간

표현한다는 것이 참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비오는 날, 2-3월 두꺼비들의 산란과 서식이동,

5-6월 새끼두꺼비들이 도로를 지나고 있다는 것을

한계가 있다. 좀 더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과

운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8개의 주의 표지판을

대답을 사회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

설치하고 지역사회에 언론보도를 통해 적극적으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와 기후변화 대응에 핵심적인

알렸다.

역할을 하는 습지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통한 문제제기가 필요하다.

지난 해에는 산란이 시작되기 전, 마을

야생동물들을 위한 환경시설 개선만으로는

주민들과 녹색연합의 자연의 친구들, 광양시 환경과

개발계획 초기 계획단계에서부터 서식지와

직원들이 함께 우수로에 쌓인 퇴적물들을 제거했다.

산란지 단절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며, 야생동물과

두꺼비들이 도로로 접근하는 것을 막아 로드킬을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행정,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올해는 겨울답지 않은 온화한

학계, 녹색연합과 같은 시민단체 그리고 시민들이

날씨로, 1월에 매화꽃이 피고 두꺼비들이 이르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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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보통 1

상세한 기사를 읽고 싶으신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해보세요.

정리. 신지선(녹색연합 녹색이음팀 활동가)

제목으로 만나는 지구 환경 이슈 (201912-202002)

눈 내린 인도 해변?...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마저...

모래사장에 쌓인 흰 거품의 정체

밧줄에 칭칭 감긴 고래상어

2019.12.02. 중앙일보

2020.02.11. 서울신문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 인근 유명 휴앙지

지난 해 12월 몰디브 남부 푸바물라섬 바다에서

마리나 해변이 폭설이 내린 듯 흰 거품으로

현지 잠수부 두 명이 밧줄에 꽁꽁 묶인 고래상어를

뒤덮였습니다. 폭우로 불어난 물이 고농도 인산염이

풀어줬습니다. 고래상어는 길이 4m 정도 되는 밧줄에

포함된 하수, 정화되지 않은 오수 등과 뒤섞여

머리와 지느러미 사이가 휘감긴 채 제대로 헤엄치지

급류를 이루면서 바다로 흘러가 거품을 만들었다고

못하고 있었습니다. 천상의 휴양지라고 불리는

합니다. 인근 주민들은 거품의 위험성을 모른 채

몰디브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습격에서 자유롭지 못한

해변을 뛰어다니고 어린이들은 온몸에 거품을

상황입니다.

묻히며 장난을 치는 모습이 포착되어 안타까움을 호주 산불 6개월만에 공식 종료 “다시 삶 시작”

주고 있습니다.

2020.02.14. 머니투데이 태국 해변서 멸종 위기 장수거북 알 최소 50개 도난 2020.01.05. 연합뉴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산불이 공식 종료 되었습니다. 호주에서는 6개월간 불길을 잡기 위해

태국 해변에서 멸종위기종 장수거북의 알이

총력을 다했지만 제압되지 않아 전세계를 안타깝게

최소 50개가량 사라져 현지 경찰이 본격 수사에

했는데요, 다행히도 지난 2월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착수했습니다. 장수거북은 지구상에 있는

산불은 모두 꺼지게 되었습니다. 산불은 2019년

거북류 가운데 가장 큰 바다거북입니다. 현지

9월부터 시작해 6개월간 타올랐으며 그 결과 110만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멸종위기종의 알을 불법으로

헥타르 이상의 산림이 소실되고 10억 마리 이상의

판매하거나 소지하면 징역 3~15년 또는 벌금

야생동물이 죽고 34명이 사망했습니다.

30만~130만바트(약 1천100만~5천800만원)에 처하거나 두 가지 처벌을 동시에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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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정보통 2

비행기로 갈까, 고속열차로 갈까

정은영(작은것이아름답다 글보듬지기)

녹색상담소

녹색희망 NO.270

출장이나 여행 갈 때 주로 어떤 이동수단을

이런 복잡한 변수를 고려해 만든 비교단위가 바로

이용하시나요? 또 그렇게 선택하는 이유는

‘이산화탄소 배출계수’입니다. 월드워치연구소에

무엇인가요? 국내노선이든 국제노선이든 늘어난

따르면 교통수단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여객기-

저가비행기들, 더 직선화되고 촘촘해진 도로들,

SUV차-중형차-철도-하이브리드차-고속버스

기후위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이동수단은 어떻게

순으로 많이 발생합니다.

선택할까요?

450킬로미터 거리를 비행기, 승용차, 고속철도,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때 비행기와

또한 같은 방법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고속기차의 탄소배출 차이는 어떨까요? 교통수단별

고속버스로 이동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교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비교해보면 각각 126킬로그램, 117킬로그램,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교통수단마다 수송연료가

36킬로그램, 27킬로그램이 발생합니다.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만 해도 종류에 따라

제이피유(jet petroleum)나 항공용휘발유(AVGAS)를

대기상공에 직접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중간 값을

사용하며, 자동차도 역시 휘발유와 경유,

적용했습니다. 철도나 버스는 탑승객이 없어도

엘피지(LPG)를 비롯해 차종마다 사용하는 연료가

이미 운행되기 때문에 1인 추가 인원에 대한

다릅니다. 도시전철이나 고속전철은 전력을

배출량이 매우 적으므로 최대 인원 탑승을 가정해

이용합니다.

배출계수 하한선을 적용한 값입니다.

비교를 어렵게 만드는 또 다른 요인은 탑승

비행기는 질소산화물과 수증기 따위가

우리는 어디론가 이동하기 위해서 이동수단에

인원입니다. 탑승 가능한 정원을 모두 채워 운행하는

의존해야 하고 그만큼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밖에

경우와 적은 인원만 탑승해 텅텅 빈 채로 운행하는

없습니다. 새 봄엔 지구에 주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경우 교통수단이 같다고 해도 서로 다르게 계산합니다.

덜 수 있는 이동수단을 선택하고, 가야할 목적지에

그렇지만 철도나 버스, 항공기는 탑승 인원이 많기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바랍니다.

때문에 1회 운행했을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을 전체 탑승인원별로 나눠 계산해야 합니다.

이 글은 생태환경잡지 작은것이아름답다가 펴낸 책《녹색상담소》에서 일부 내용을 발췌하고 편집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 작은것이아름답다를 만나보세요. www.jag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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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한 그릇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템페요리

템페는 다양한 채식음식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전통 콩 발효음식입니다. 필수아미노산과 각종 비타민, 식이섬유 등 여러 영양소가 풍부하게 포함된 식물성 고단백 식품입니다.

템페튀김과 코코넛채소커리

템페 튀기기

(1~2인분 / 50분 소요)

1. 템페를 먹기 좋게 자른 후, 밀가루를 얇게 묻히고 튀김반죽과 빵가루 순서로 묻혀줍니다.

Tip. 튀 김반죽은 튀김가루와 물 1:1비율로 넣습니다. 마늘가루, 양파가루, 버섯가루 등을 1~2작은술씩 넣으면 감칠맛이 더해져요.

2. 깊이가 있는 팬에 템페가 반 이상 잠기도록 오일을 넉넉히 붓습니다. 템페가 앞뒤로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약 10~15분간 튀깁니다. Tip. 기름에 작은 빵가루 조각을 넣어보시고 기름이 끓어 오르면 약불로 줄여 템페를 튀겨주셔야 타지 않고 알맞게 익어요. 양념 만들기 1. 오일 2~3큰술 정도 두른 팬에 *커리페이스트 2큰술을 잘 풀어줍니다.

Tip. 코코넛 풍미를 즐기신다면 코코넛오일을 사용해보세요!

2. 마늘과 양파를 다져서 코코넛오일과 잘 섞인 커리페이스트에 마늘향이 은근히 올라올 때까지 잘 볶아줍니다. 3. 먹기 좋게 손질한 고구마와 버섯을 먼저 볶은 후 브로콜리와 재료:

파프리카도 마저 볶아 익힙니다.

− 템페 100g

4. 코 코넛크림과 물(코코넛크림 반 캔 정도의 양), 설탕, 후추, 레몬즙,

− 밀가루 조금

베트남 통고추를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 튀김가루 1컵 − 빵가루 1컵

− 코코넛오일(혹은 식물성오일) − 코코넛 크림 1캔

Tip. 물 대신 두유 혹은 코코넛크림을 더 넣어주셔도 좋아요. 설탕을 넉넉히 넣을수록 맛있습니다.

5. 재료들이 다 익으면 커리를 그릇에 담고 템페튀김을 올린 후 파슬리

− 커리페이스트 2큰술

가루를 솔솔 뿌리면 완성.

− 마늘 2~3톨 − 양파 작은 것 ½ 개 − 설탕 1큰술 − 후추 조금 − 레몬즙 2 작은술

※ 비건 커리페이스트 :

− 베트남 통고추(혹은 청양고추)

커리페이스트는 동물성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 조미료와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제품들이 있어서 원재료명을 살펴보고 선택해주세요.

− 파슬리가루 조금 − 여러분이 좋아하는 채소라면

※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순식물성 커리페이스트

뭐든 ok (단지앙 추천 : 고구마,

- 수리타이 그린, 옐로우, 레드 커리 페이스트 Suree Thai green/yellow/red curry paste

새송이버섯, 브로콜리, 파프리카)

- 타이초이스 그린 커리 페이스트 Thai choice green curry paste

- 카녹완 마사만 커리 페이스트 Kanokwan massaman curry pa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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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구운템페 채소덮밥

(1~2인분/ 25분 소요 )

1. 식물성 오일을 두른 팬에 먹기 좋게 자른 템페와 새송이버섯을

단지앙(비건 유튜버)

구운템페 채소덮밥 &amp; 들깨마요소스

채식을 시작한 지 3년차, 제 목표는 맛있게 먹고

다양한 요리에 활용이 가능하답니다!

운동도 하고 건강하게 근육을 키우는 것입니다.

강한 향이 없고 단단해서 남녀노소 호불호가 적고

그래서 요즘 식물성 단백질이 아주 풍부한

낫또 등이 쉽게 떠오르는데, 템페는 발효식품 특유의

음식을 자주 해 먹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danjiaang, 유튜브 단지앙

콩 발효식품이라 하면 우리나라의 청국장과 일본의

구워주세요. 2. 노릇하게 구워지면 간장을 넣고 색이 고루 입혀지게 졸여줍니다. 3. 손질한 양파, 쥬키니, 당근, 파프리카도 넣고 볶아 재료에 노릇한 색이 고루 들었다면 따뜻한 밥 위에 볶은 템페와 채소들을 올려 마무리! 들깨마요소스 *비건마요네즈, 설탕, 레몬즙, 들깨가루를 모두 넣고 섞어주시면 끝! 맛있게 드세요~ ※ 비건 마요네즈:

일반 마요네즈에는 난황액(계란)과 난백액(계란), 쇠고기 등 동물성성분의 첨가물이 들어있고 비건 마요네즈에는 대두가 주원료로 첨가되어 원재료의 차이가 있습니다. 비건마요네즈도 간혹 식물성유지와 다른 첨가물들이 들어있어서 꼭 건강한 식재료라고 할 순 없지만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낮은 제품들이 있습니다. 채식을 하지 않더라도 맛의 스펙트럼을 다양하게 넓히고 싶으시다면 추천!

※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 가능한 비건 마요네즈 :

잇츠베러 비건 마요네즈, 베지푸드 소이네즈, 오뚜기 담백한 소이마요 등

재료: − 템페 80~100g − 간장 1 큰술 − 들깨가루 1.5 큰술 − 비건 마요네즈 3 큰술 − 설탕 (또는 올리고당, 아가베, 메이플시럽 등) 1 큰술 − 레몬즙 1 작은술 − 좋아하는 채소 (단지앙 추천 : 새송이버섯, 양파, 쥬키니, 당근, 파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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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미리 보는 녹색현장

녹색연합이 당신과 함께 만들어 갈 변화, 2020년 주요 활동계획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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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석탄발전 끄고 탄소제로 사회로! 기후위기의 뚜렷한 징후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지구 표면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30년 새 평균 기온이 1.4도나 오르는 등 세계 평균에 비해서 급격한 속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정부정책은 기후위기의 긴박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무지한 수준입니다.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석탄발전은 반드시, 가장 우선적으로 퇴출되어야 합니다. 새롭게 건설예정인 삼척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백지화를 중심으로 탄소제로 사회를 향한 정책 로드맵을 세우도록 하겠습니다. 1만명의 기후위기 증인을 모으겠습니다. 정책과 함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시민인식을 높이는 일도 필요합니다. 더 이상 저 멀리 북극곰의 문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바로 나의 생존이 달려있고 내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기후행동학교’ 같은 강의와 주제별 소모임 등 일상 속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경험하며 나누는 ‘기후위기의 증인’ 1만명을 모아 우리 삶과 기후위기의 문제를 연결하고 알리겠습니다. 생태계의 보고 DMZ, 지뢰제거로 더 안전하게 전쟁의 최전선이었던 비무장지대(DMZ)는 인간의 손길이 끊긴 65년 동안 자연생태계 본연의 모습으로, 멸종위기 동식물이 자유로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비무장지대 일원을 개발하려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정작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먼저 해결되어야 할 사안인 지뢰 문제는 논의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뢰제거는 광범위한 자연 훼손을 동반합니다. 지뢰지대는 시민들이 산책로나 등산로로 이용하는 길 아주 가까이 있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합니다. 올해는 지뢰지대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으로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워크숍을 진행하고, 지뢰문제에 함께 대응할 수 있는 공동기구가 출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비무장지대의 지뢰가 안전하게 제거될 수 있고, 그 공간이 평화와 생태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인식을 시민들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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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미리 보는 녹색현장

39년을 이어온 사육곰 산업, 완전한 종식을 위해 정부에 더 적극 요구합니다. 1981년부터 이어져 온 한국의 사육곰 산업. 1400마리에 이르던 사육곰 현재 400여 마리 남은 상황입니다. 남아있는 사육곰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어 있지만 이를 해결해야 하는 정부의 의지는 소극적입니다. 부드러운 흙바닥을 밟으며 야생동물 습성 그대로 사는 삶. 인간이 탐내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누렸을 ‘야생동물다운’ 삶. 차갑고 좁은 철창 속의 어린 곰들에게 평범한 삶은 여전히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매년 많은 수의 사육곰이 도축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올해 한 마리의 사육곰이라도 더 구출할 수 있도록 보호시설을 찾고 캠페인을 이어가겠습니다. 새들이 하늘 길로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하늘은 본래 새들이 먹이를 찾거나 가족을 만나러 다니는 삶의 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유리벽을 세워야 한다면 새들이 최소한 유리벽을 피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요? 녹색연합은 지난해에 이어 조류충돌 모니터링, 모니터링단 교육, 스티커 부착 등 ‘새친구’ 활동을 진행합니다. 이미 설치된 유리 건축물을 수정하는 저감방안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설치될 유리 건축물에 대한 제재나 예방방안 또한 필요합니다.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에게 새 유리창 충돌 문제를 알리고, 법과 정책의 변화를 시도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묻겠습니다. 2018년 쓰레기 대란 이후 시민, 행정기관의 관심이 높아지며 ‘재활용 폐기물 처리 대책’, 일회용품 줄이기 로드맵’ 등의 제도가 발표되어 일부 개선된 변화가 있었습니다.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있게 진행되고 실질적인 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모니터링하고 지속적인 요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일회용품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강화해야 합니다. 〈배달용기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에 이어 올해는 〈비행기의 일회용품 사용〉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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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NO.270

용산 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을 요구하겠습니다. 미군기지 재배치 사업이 막바지에 있습니다. 오염 책임에 대한 입장 차이로 10년 이상 협상을 끌어온 부평, 원주, 동두천의 4개 미군기지는 조건부 합의 방식으로 지난해 12월 반환 되었습니다. 정부는 ‘선 반환, 후 협상’ 방식이라고 발표했지만, 반환 이후에 사실상 오염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군 측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 보입니다. 반환 예정인 용산 기지에서 이 상황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용산기지는 반환 이후 국가생태공원으로 계획된 만큼 용산기지 오염현황에 대한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더 알리고, 미군 측이 오염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해야 합니다. 오염자부담원칙에서 미군은 예외일 수 없습니다. 제주 제2공항 건설계획을 막겠습니다. 제주도는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유네스코 인증서 3개를 획득할 만큼 아름다운 생태경관과 독특한 지형,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공간입니다.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연평균 1,500만 명 이상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있지만 생태계 보호와 섬 수용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 계획으로 제주의 오름, 곶자왈, 연안 곳곳이 훼손되고 있습니다. 시급한 현안인 제주 제 2공항 계획을 막기 위한 연대에 함께 하며 아름다운 제주의 가치를 지키는 방법이 무엇일지 방안을 찾도록 공론의 장을 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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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상품 김진아(녹색연합 녹색이음팀 활동가)

그래서 자전거를 타면 좋아! 출근길,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누군가 흘깃 쳐다본다. 나도 마찬가지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보면 저절로 눈길을 주게된다. 수트를 입은 직장인들, 젊은 청년들, 어르신들. 내가 자전거를 그만큼 좋아해서일까, 어린시절의 자전거가 즐겁고 소중한 역할로 등장해서인걸까.

2030년 탄소없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 현 배출원을 저지하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 동시에 지구를 위한 습관을 하나씩 시도하며 우리 스스로도 변화할 때다. 비행기는 시간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운송수단이다. 이에 따라 각지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는 운동 플뤼그스캄❶에 동참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또 최근 몇 년 사이 놀이/레저용으로만 인식되던 자전거가 사람들의 일상에 가까워지고 문화로 넓혀가고 있어 반갑다.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실천할 수 있는 자전거타기, 경험과 애정을 담아 제안한다.

자전거

기차

버스

자가용

비행기

0

3.5~10

20

85

145

gCO2/p.km

gCO2/p.km

gCO2/p.km

gCO2/p.km

gCO2/p.km

교통수단에 따른 탄소배출량. 1인당 1키로 미터 기준 (출처: Alternatives Economiqu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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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gskam 스웨덴에서 만들어진 합성어. 비행기를 타는 것이 부끄럽다는 의미이다.


녹색희망 NO.270 1. 자전거 출퇴근, 버스대신 자전거

3. 얼굴이 보이는 길거리를 원해요.

“이사가 잦고 자전거를 보관할 곳이 마땅치않아

“눈 신호를 보내요, 건너편에서 오는 자전거를 보면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못 사고 구경만 했어요.”

서로.” 자동차로 무장한 운전자는 서로를 볼 수 없다.

도시인들에게 공유자전거는 매우 반갑고 유용하다.

자전거를 좀처럼 볼 수 없는 원인은 길에 있을지도

공유자전거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더 넓은 지역으로

모른다. 시내에서 자전거는 갈 길을 잃었다. ‘자전거

확대시행되고 있다. 출퇴근길에 환승을 한다면 내

전용도로’는 이미 자동차에 점거당해 임시주차장이

주변 공유자전거로 시도해보면 어떨까? 때에 따라

되었더나 오토바이가 쌩쌩. 퇴근길 ‘자전거

버스보다 자전거가 빠르다는 장점까지!

우선도로’의 경우는 엄두조차 내기 힘들다. 부족한 인프라마저 자동차에게 빼앗긴 지 오래다. 자동차를

따릉이 어플에서 이용권 구매. 1일권과 정기권, 시간별로 있다. 어플의 지도에서 근처 따릉이를 서치가능. 비밀번호 지정/인증하여 대여 후 도착지점의 대여소에 반납. 정해진 시간 내에 반납하면 하루에도 여러번 탈 수 있다. 자전거 이용법에 따르면 주행 시 헬멧은

전기차/수소차로 대체하는 것과 별개로 걷고, 자전거타기를 확산해가는 건 갑갑한 도시풍경을 단번에 바꾸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강한 권고, 아이 동반 시 필수. 야간에는 반드시 밝은 복장에 전후방 라이트.

카카오 맵에서 자전거 전용/우선도로를 확인 할 수 있다. 서울시의 자전거도로는 전체 도로의 11%를 차지하고 있으나 자전거 교통수단분담률은 1.4%에 그치고 만다. 자전거도시 암스테르담의 경우 40%에 달한다고.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자전거 이용량이

2. 어디든 갈 수 있어, 동네마실부터 먼 여행까지

일정정도 늘어나면 자동차로 인한 교통수단분담률이 줄어 자동차 주행속도도 빨라진다.

“집이 산골이라 자전거를 타고 한참 달렸어요. 동생이랑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돌아오면 1시간 정도, 너무 즐거웠죠.” 자전거를 타고 동네 골목을 누비던 기억이 있다면. 떠올리면 쿡쿡 웃음나는

없는 강가를~ 멀어지는 오래된 골목들의 고독과

어린시절 추억 속 자전거, 다시 불러내어 즐겨보자.

멀어지는 버려진 가구들의 죽음, 멀어지는

더 멀리, 새로운 곳으로. 한국에서 자전거 타기 어려운 이유로는 산이 많은 지형적 특성이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특히 이 밤 아무도

술취한 간판들의 피로와 멀어지는 헛된 꿈

(권나무 ‘자전거를 타면 너무 좋아’ 중)

크다. 오르락 내리락 에너지를 많이 써야할 때는 대중교통과 섞어타기를 시도해보자. 기차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연계 시스템이 있어 다른 지역으로도 자전거 여행 가능. 서울의 경우, 주말과 휴일에는 9호선을 제외한 모든 지하철에 자전거를 실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코레일 홈페이지와 교통공사에서.

페달을 굴리면서 느끼는 고요함과 자유, 스쳐가는 장면들과 기억들. 당신은 어떤 장소 어떤 풍경을 속에서 자전거를 더 사랑하게 될까?

장애인과 교통약자들을 위한 걷기/자전거 타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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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책읽는수요일 2019

식물의 책

마리-모니크 로뱅 목수정 옮김 시대의 창 2020

에코사이드

“식물 하나하나를 들여다볼수록 그 안에 더 많은

“우리에겐 미래 세대가 살아갈 땅을

이야기, 더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훼손할 권리가 없다!”

이다예(녹색연합 정책팀 활동가)

밑줄 긋고 싶은 책 우엉(녹색연합 회원)

리뷰1

그렇게 식물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글리포세이트는 다국적 종자기업이자 화학회사인 ‘식물세밀화가’가 쓴 ‘도시식물’에 대한 책이다.

몬산토가 만든 제초제 라운드업의 주성분이다.

‘식물세밀화’는 식물종 식별과 식물학 연구를 위한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초제이며, 지구촌

그림 기록이다. ‘도시식물’은 인간에 의해 숲을 떠나

전체에는 매해 80만톤의 글리포세이트가 뿌려지고

도시로 오게 된 식물을 말한다. 책에서는 아파트

있다. 아주 낮은 수준의 농도라도 노출되면 생식장애,

담장의 개나리, 보도블록 사이의 민들레, 도로변의

자연유산, 선천적 기형, 각종 암과 면역 장애를

은행나무, 반려식물로 인기 있는 몬스테라, 마트에

유발한다.

진열된 사과 등 도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다룬다.

독성을 속이며 생태학살을 저질렀음을 입증하기

위한 국제법정이 열렸다. 이틀간 국제법정에서는

식물을 오래 그리고 정확하게 ‘들여다보는’

2016년 10월 15일, 몬산토가 글리포세이트의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감각하지

글리포세이트의 독성에 대한 증언과 과학적 연구들이

못했던 식물의 세계를 이해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제시됐다. 수많은 통계와 수치에 압도되는 가운데

왜 도시에서 개나리의 열매를 볼 수 없는지 아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뒤에 가려진 얼굴들이다.

것부터 사과를 품종별 특성에 따라 소비해 다양한

기형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와 그로 고통받는 어머니,

품종이 재배될 수 있도록 하는 것, 반려식물을 키울

신장병을 앓는 스리랑카 농부들과 파탄 나버린

때 물주기나 환기, 빛 조절에서 그들 자생지 환경을

농촌공동체, 머리가 두 개로 태어난 아기돼지,

고려해 보는 등 식물의 세계를 이해한 만큼 내가

생명력을 잃고 딱딱해져 버린 땅.

감각하는 세계도 넓어질 것이다.

힘없는 생명들이며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비극이다.

새로운 계절에는 〈식물의 책〉을 읽으며

도시식물의 세계로 감각을 넓혀가면 어떨까.

단지 한 기업의 이익을 위해 맞바꿔진 가장

책을 읽다 보면 몬산토의 뻔뻔함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당신들은 대체 무슨 권리로 우리가 살아갈 땅을 오염시키고 있는가? 그저 돈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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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2

셀린 시아마 119분 2019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강나희(녹색연합 회원)

월성

녹색희망 NO.270 이지수(녹색연합 생태팀 활동가)

남택제 83분 2019

간직하고 싶은 영화 장면

“후회하지 말고 기억해”

“나도 갑상선암 환자입니다. 균도네 가족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원전 옆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을 우리 세대에서 그만 끝냈으면 좋겠어요.”

마리안느는 결혼을 앞둔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그리러 온다. 낮에는 그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고

영화는 월성원전 1km 옆에 사는 황분희 씨와 동네

밤에는 빈 화폭을 채운다. 마리안느의 눈길은 때로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며 원전 옆에 사는 것이 어떠한

매섭고, 은근하며, 깊다. 엘로이즈 역시 자신을

고통을 수반하는지 보여준다. 서울처럼 에너지를

뚫어져라 보는 마리안느의 눈빛을 똑바로 마주본다.

집중적으로 소비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에, 월성같이

얼굴도 본 적 없는 귀족과 결혼해야 하는 운명을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이 있다. 하지만 에너지를

짊어진 엘로이즈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그림

생산하는 원전 지역에 사는 사람들만이 방사선에

그리는 마리안느를 부러워한다. 그러나 마리안느

피해를 보며 살아간다. 이들은 목소리가 갈라지거나,

역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비혼으로 살며 아버지의

이른 저녁만 되면 지쳐 잠자리에 들고, 정신적으로

이름으로 작품을 발표해야 한다. 서로를 향한

피폐해지기도 하고, 암에 걸리기도 한다.

둘의 마음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이들은 사랑을

영원으로 간직하기 위해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안타깝게도 핵폐기물은 백 년 후에도 엄청난

세기의 감마선을 내뿜는다. 이러한 삶을 자신의

지난 시대의 잊혀진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세대 안에서 끝내고 싶다면, 다음 세대에게 방사능

싶었다는 감독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목소리를

폐기물의 짐을 짊어지게 할 수 없다면 이 영화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서

보시라. 월성1호기 폐쇄 운동을 하는 황분희씨의 삶을

여성은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서로의 결정을

통해 원전 옆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지지한다. 이미 정해진 듯 보이는 삶 속에서 자기만의

싶은 사람에게도 물론 이 영화를 추천한다.

운명을 걸어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온전한 자신으로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고민하는 우리 마음 속에 이 하나의 사랑 이야기를 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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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엠마누엘 사누, 손소영 회원 인터뷰

지난 가을 어느 맑은 날 녹색연합 사무실에 등장한 반가운 손님 엠마누엘 미가엘 사누, 손소영 회원. 그 날 녹색연합을 찾아준 사연은 무엇이었을까요? 둘을 다시 만나기 위해 영등포구청역 근처 〈봉쿠라지〉를 찾았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나눈 두 분의

인터뷰, 정리 : 신지선(녹색연합 녹색이음팀 활동가)

지구가 웃는 그 날까지, 쿠라지Courage !

삶,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1. 프랑스식 불어로는 ‘꾸하즈’라고 발음하지만 여기서는 부르키나파소 보보에서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발음을 살려서 말함. 2. 2006년 아프리카 서부 코트디부아르의 폐기물회사가 네덜란드의 석유공급회사와 계약을 맺고 550톤 이상의 유독성 폐기물을 왼쪽은 엠마 오른쪽은 소영, 둥그렇고 커다란 그네에 올라탄 얼굴에

매립한 사건. 어린아이 2명을 포함한

즐거움이 묻어난다.

10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30

8만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건강에 이상을 느껴 병원으로 향했다.


녹색희망 NO.270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엠마 : 어려운 선택이라기보다 이미 주위에서

엠마누엘(이하 엠마) : 댄스팀 ‘쿨레칸’의 안무가이자

일회용품 사용을 불편해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댄서입니다.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서

자연스럽게 선택할 수 있었어요. 부피가 꽤 클 거

왔고, 올해로 7년째 한국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같아서 차를 끌고 사무실로 갔는데 한 손에 들고 갈 수

춤으로 엮이며 살고 있습니다. 고향에 살던

있는 크기라서 민망했던 기억도 있어요.

10여 년 전 저로서는 충격적인 뉴스를 본 적이

소영 : 예전에 뮤직페스티벌쪽에서 일했어요. 행사

있어요. 네덜란드의 한 회사가 바로 옆 이웃나라

자체는 너무 재미있지만 끝나고 보면 쓰레기가 너무

코트디부아르에 유독성폐기물을 버리고 그로 인해

많은 거예요. 일 하면서도 즐겁고 사람들이 신나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사건 인데요.

것을 보는 것도 행복했지만 쓰레기를 보면 불편하고

그날 이후 환경오염을 내 삶에 밀접하게 받아들이게

허무해지더라고요. 진짜 재미있게 놀고 끝나도

된 것 같아요.

재미있으려면 준비과정에서의 불편함은 감수할 수

소영 : 쿨레칸에서 엠마와 함께 기획자로 일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저와 엠마가 결혼식의

있습니다. 무용공연을 만들고 춤 교육 워크숍

주인공이다 보니 스텐컵을 챙기고 설거지하는 수고는

프로젝트를 만드는 일을 주로 하는데요, 요즘은

친구들이 담당해줬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몿진”이라는 웹진을 만드는 일도 함께 하고

고맙다!

있어요. “몿”이라는 단어는 ‘춤’을 뒤집어본 건데, 춤 전문지라기보다는 춤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인터뷰가 이루어지는 이 공간의 이름은

있는 이야기들을 담고 싶은 잡지입니다. 저는 한국에

〈봉쿠라지 bon courage〉예요. 무슨 뜻을 담고 있나요?

잘 알려지지 않은 서아프리카 만딩고 춤과 문화에

이 공간에 담긴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대해 여러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글을 연재하고

엠마 :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서로를 북돋을 때나

있습니다.

용기를 주고 싶을 때 함께 외치는 말 중에 ‘쿠라지’가 있어요. 쿠라지! 쿠라지! 라고 외치면 서로 힘든

지난 가을 결혼식을 앞두고 녹색연합에 찾아와서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용기가 생겨요. 소영과

스텐컵을 빌려가신 적이 있죠. 결혼 파티는

몇 년 전 함께 부르키나파소에 갔을 때 소영이 그

어떠셨어요?

단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우리가 함께 만들 공간에

소영 : 고향이 부산이라 결혼식을 부산에서 하게

그때의 좋은 기운을 담고 싶다고 먼저 제안해주어

됐어요. 친구들이 대부분 서울에 살고 있는데 부산은

반가웠습니다.

참 멀잖아요, 먼 길 마다 않고 와주는 친구들이 참

소영 : 이 공간을 열게 된 지도 벌써 1년이네요.

고맙더라고요. 오래 걸려 왔으니 천천히 놀다 가면

춤에 집중된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찾은 곳이에요.

좋겠다 싶어서 큰 펜션을 빌렸죠. 3-40명이 훌쩍 넘는

엠마가 사는 도시에는 언제 어디서나 춤이 있어요.

인원이 한 공간에 있으니 펜션의 컵은 터무니없이

전문 댄서들이 아니어도 학교 마치고 집에 가다가

부족했고 어떡하지 하다가 녹색연합 생각이 났어요.

들러서 구경할 수 있고, 흥이 나면 같이 출 수도

작은 스텐컵을 다량 구비해놓고 행사 때마다

있고요. 한국에서는 돈을 내고 보거나 구경하는

사용한다는 포스팅을 본 적이 있었거든요. 개인적인

입장인 경우가 많잖아요. 부르키나파소에서 느낀 그

이벤트인데 괜찮을까 하며 녹색연합에 문의했더니

기운을 간직하고 또 나눌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 라고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고마웠죠.

생각하면서 만든 공간이에요. 저희 공간에 오시면

31


인터뷰

지구가 웃는 그 날까지, 쿠라지Courage!

봉쿠라지 입구에 둔 안내서 중에 녹색연합 회원가입서가 비치되어있었다.

방명록 개념으로 〈용기노트〉를 마련해놓았는데요,

〈봉쿠라지〉에서는 쓴 컵을 직접 씻어놓고 가도록

누구든 용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을 수 있고,

하고 있지만 가끔 깜빡하고 그냥 두고 가는 사람들이

다른 이들을 위해 용기의 한마디를 적어 놓을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제가 씻으면 돼요. 이건 그렇게 큰

있어요. 인스타그램 @spaceboncourage에 들어오시면

힘이 필요한 일이 아니거든요.

용기노트를 둘러보실 수 있답니다. 매년 3월 진행되는 탈핵집회에 참여하고, 매주 이 공간 또한 일회용 컵이 보이지 않네요.

장애인야학단체인 ‘노들’에서 춤 수업을 하고

소영 : 춤을 통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있잖아요. 사회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보여요.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춤 수업 하러 가는

소영 : 저희가 ‘Activist, 활동가’같다는 이야기를

〈하자작업장학교〉라든지, 〈봉쿠라지〉가

많이 들어요. (웃음) 하지만 사회와 예술은 굉장히

생기기 이전 쿨레칸이 함께 머물던 공간

밀접한 거잖아요, 사회의 이슈를 춤으로서 표현하는

〈에스꼴라알레그리아〉에서도 마찬가지로 일회용

것뿐이에요. 또 아주 감사하고 좋은 점이 있는데요,

컵은 없었거든요. 각자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다회용

춤으로 만난 사람들과 교류를 하다 보면 그들이

컵을 사용하고 씻어놓는 게 익숙했어요. 사람들이

고민하는 사회문제를 같이 공유하게 되거든요.

많이 오는 파티를 열거나 할 때 플라스틱 컵을

노들에서 활동하는 분이 잼베를 배우러 오고,

쓰면 매우 편리하다는 것을 알지만... ‘나 녹색연합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춤을 배우러 오고, 서로가

회원이야. 지금까지 일회용 컵 안 쓰고 잘 지내왔는데

친구로 연결되고 고민을 나누는 와중에 자연스럽게

자존심이 있지,’라며 다짐하고 있어요.

활동이 확장되는 게 많았어요.

엠마 : 저로서는 일회용 컵을 쉽게 선택하는 상황이

엠마 : 하자작업장학교에서 춤 수업을 할 때였어요.

좀 불편해요. 다들 손이 있으니 씻어서 쓰면 되는데.

그 곳 학생들은 이미 탈핵 관련된 세미나나 교육을

32


녹색희망 NO.270 많이 접하고 있더라고요.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소영 : 저는 쭉 도시환경 속에서 살아왔어요.

후쿠시마 핵발전소 문제를 접하게 됐어요. 일본에서

자연이라는 말을 들으니 뭔가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사고 지역에 사는 학생들과 춤 워크숍을 한 적이

하는데, 도시에서는 내가 하는 행동이 티가 안나요.

있었는데, 아이들의 몸이 ‘두려움’으로 움츠러들어

자연에서는 내가 쓰레기를 버리면 그게 바로 영향을

있더라구요. 가만히 있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게

미치는데 도시에서는 그 결과를 바로 받지 않잖아요.

매년 하자작업장학교 학생들, 크리킨디 센터 등과

책임 회피가 쉬운 구조 같아요. 그래서 자연이 곧

탈핵집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관계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봤어요. 환경문제라고 하면 사람들이 자신과는 멀게 느끼는 경우를 종종 봐요.

두 분에게 자연이란?

설악산이며 강이며 바로 가까이에 있지도 않고요.

엠마 : 저를 위로하고 보살펴주는 존재예요.

그런데 그게 사실 진짜 가까이에 있는 문제잖아요.

부르키나파소에서는 땅을 어머니에 비유하는데요,

자연과의 관계를 잃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땅은 모든 걸 안아주고 받아들여줘요. 그래서 우리는 그 땅을 언제나 건강할 수 있게 지켜야 하죠.

지구를 위해 녹색연합 회원들과

제 이름이 Emmanuel Migaelle Sanou인데 ‘성’인

함께 하고 싶은 한 가지는?

Sanou가 보보 말로 ‘숲의 아이들’이라는 뜻이에요.

엠마 : 플라스틱 사용을 당장 그만두자고 말하고

한국 이름도 마찬가지고요. (엠마의 한국이름은

싶어요. 저는 장볼 때 항상 에코백을 사용해요.

임산우(林山雨), 수풀임, 뫼산, 비우이다.) 저는

마트에서 계산할 때, 남자가 어떻게 이런 걸 들고 왔냐

자연과 함께 해야 되는 사람인가 봐요. 아, 요즘에는

하며 신기해하는 눈빛을 받지만, 봉지를 안 써도 돼서

부르키나파소에서도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요.

기분이 좋더라고요.

사하라 사막 아래쪽에 자리 잡은 나라라서 사막화가

소영 : 동감이에요. 플라스틱은 사라지지 않잖아요.

심해지니 농사를 짓지 못해 대규모로 이주가

더 이상 쓰지 않는 게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이루어지기도 하고요. 걱정이에요.

효과적인 실천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사용한 것은 자신이 되돌려놓기. 귀여운 그림과 ‘감자합니다’라는 문구에 미소지어진다.

33


에세이

품귀 현상이 생길 정도로 바이러스는 무섭고, 속도는 빠르다. 늘 그렇다. 나쁜 것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다.

자신만의 온전한 속도로 이동하는 달팽이를 사람들은 느리다고 말하곤 한다.

34

임진아(녹색연합 회원)

사망자 소식에 책상 위에 올려둔 마스크를 괜히 한 번 쳐다본다. 마스크

글쓰고, 춤추고, 아무 생각하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구가 시끄럽다.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확진자와

오늘에 감사하며 뭐든 만들려고

오늘 중국 후베이성 확진자는 어제보다 1만4000명가량 늘었다.

합니다. 멋진 또라이로 살고

“감염 확진 판정 환자는 4만8206명입니다.”

싶습니다.

나쁜 것은 빠르고 착한 것은 느리다


녹색희망 NO.270 재작년 겨울, 산호 백화 현상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해류로 인해 같은 장소의 변화를 포착하기

지인의 SNS를 다시 방문했다. 일회용 용기에 담긴

까다롭지만, 바닷속 시행착오를 거듭하여 산호의

샐러드를 먹고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

변화를 담아냈다. 충분한 광합성을 통해 산소와

야채를 비닐 사용 없이 사 온 일화 등 일상에서 주의를

포도당을 만들어 산호에게 제공하는 갈충조류는

기울일 수 있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포스팅

서식 환경이 나쁘면 모두 빠져나간다고 한다.

되어 있었다. 환경을 위한 좋은 행동을 일상에서

다채로운 색으로 생(生)을 뽐내던 산호는

실천하는 그의 올해는 참 푸르다고 생각했다.

공생 관계를 잃고 점점 탁해지는 바다와 함께

단조로워졌다. 앙상한 산호는 울적한 바다에

만들어진다,’는 주변 사람이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우두커니 서 있다. 이 변화가 속상했고, 걷잡을

문장을 보았다. 감사하게도 환경 문제에 경각심을

수 없이 빠른 속도가 원망스러웠다. 울컥하더니

가지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 눈물이 유난스러운 것

‘분리수거 하니까 나는 환경 지킴이’ 라고 생각했던

같아서 얼른 닦고 말았다. 민망함을 거스르고 눈물이

부끄러운 껍데기를 조금씩 벗겨내고 있다. (알고 보니

계속 흐르던 나는 정신이 들었다. ‘실컷 울고 나서

내가 해오던 분리수거 방식 마저도 개선해야 할 점이

목마르다고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커피를 포장해서

아주 많았다.) 이제 텀블러 휴대를 생활화한다. 빨대는

마시면 이런 모순이 어디 있나?’ 생각한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다. 장바구니를 챙긴다. 장바구니 안에는

눈물이 눈물에서 그치면 부끄러워질 것 같았다. 아.

야채를 담을 재사용 비닐봉지가 항상 구비되어 있다.

지금 생각한 것부터 하자.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 할 수

다음날 나는 텀블러를 새로 구매했다. 산호 백화가

있는 것부터 버릇을 들이며 그렇게 차근차근 움직이는

아주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나의 행동은 서서히

중이다. 이젠 내가 주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고 싶다.

시작되고 있었다.

좋은 주변 사람으로 인해 좋은 주변 사람이 되어 또

나로부터 좋은 움직임을 모은다면, 궁극적인 결과는

SNS를 통해 어느 지인의 2020년 새해

새해라는 말이 어색해진 2월 중순. 오랜만에

‘사람은 내 주변 다섯 사람에 의해

다짐을 보았다. 나열된 그의 다짐은 놀라웠다. 그는

‘건강한 지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소 공격적인 문장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육식하지 않는 올해를 다짐했다. 가능할까?

반짝인다. 손쉽게 사 온 저 물병은, 물을 다 먹고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내가 내게 물었다. ‘절대

버려지면 어느 세월에 분해되어 자기 몫을 다하고

(무언가를) 않는다’라는 것은 굉장한 엄격함을

생을 마감할지 알 수 없다. 구매는 쉽고 분해는

내포하기에, ‘플라스틱으로 포장된 음식 절대

어려운 플라스틱 쓰레기들. 빠른 것을 대체하고 느린

구매하지 않기’ 항목에서 적잖은 부담을 느꼈다.

것을 지속하는 나의 움직임이 있다면, 지구는 점점

‘절대’가 주는 책임감과 그에 따른 무게에 압도되어

푸르르다.

플라스틱 페트병이 조명에 반사되어 유난히

지치지 않을 자신 있는가. 환경에 대한 경각심에서 비롯한 지속 가능한 다짐이 지속 가능한 행동으로 이어지기 위하여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시작하는 내게 중요한 것은 ‘절대’의 부담이 아닌 ‘지속가능한’ 행동이었고, 나는 장바구니에 장을 보기 시작했다. 나의 속도로 환경에 다가갔다. 움직였고, 노력하고 있다.

35


녹색 시선

4.15 총선, 지구를 구할 초록 무엇이 달라졌을까? 국회를 희망하며

2019년 내내 국회가

Q.

이번 총선, 변하지 않은 건 무엇인가요?

시끌벅적했습니다. 연이은 입씨름,

A.

유권자가 1인 2표를 행사하는 건 그대로입니다.

몸싸움은 선거제도를 어떻게 바꿀

지역구 의원 선출에 1표, 정당 투표 1표를 행사할 수

것인가 때문이었지요. 격한 공방

있어요.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이 유지되는

끝에 지난 연말 통과된 공직선거법

것, 비례대표 의석수는 정당득표율로 계산하는 것도

개정안. 무엇이 그대로이고 무엇이

그대로예요.

바뀌었을까요? 세계 곳곳에서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하고, 온실가스

Q.

그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A.

달라진 중요한 점은 3가지, 선거연령이 만

논의하는 요즈음, 한국에서도 4.15

18세로 낮아졌습니다.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총선을 통해 초록 국회를 구성할 수

연동형 캡cap이 도입되었어요. 또, 후보자에 대한

있을까요? 질의응답 형식을 통해

밀실 공천도 금지되었지요.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달라진 선거제도와 우리가 주목할

1위만 당선되고 나머지 후보에게 준 표는 모두

점을 알아봅니다.

‘사표’가 되는 소선거구제와 달리 정당득표율에 따라 의석수를 나누는 제도입니다. 유권자가 투표한 결과를 100% 그대로 의석수에 적용합니다. 준연동형은 연동 비율을 100% 반영하지 않고 50%만 반영해서 붙인 이름입니다.

36


녹색희망 NO.270 신수연(녹색연합 정책팀장)

Q.

연동형 캡cap은요?

Q.

A.

연동형 캡cap은 ‘연동 비율 상한 의석’이라고

점점 심각해지는데 이번 총선에 후보자의 환경 정책,

기후 위기에 쓰레기 문제까지 환경 문제는

부르기도 합니다. 즉 비례대표 47석에 모두 적용하는

공약을 확인하려면 무엇을 봐야 할까요?

것이 아니라 그 중 30석에만 적용하기 때문에 붙인

A.

명칭입니다. 정리하면 비례대표 의석은 47석 중

후보자의 재산내역, 범죄이력, 학력과 경력의 정보와

30석에 한정해서 준연동형 50%를 적용합니다.

함께 공약도 적혀 있습니다. 작은 정당의 공보물도

정당 득표율이 높아도 지역구 당선자 수가 적어

꼼꼼히 공평하게 읽어주세요. 어떤 정책을 어떻게

국회 내에서 실질적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정당에

추진할 것인지 확인하려면 소속 정당과 후보자의

유리합니다. 정당 득표율에 비해 모자란 의석 수를

온라인 플랫폼을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 기후위기,

비례대표 의석에서 채울 수 있거든요.

에너지 전환, 폐기물, 유해물질, 국토개발 등 여러

조만간 선거 공보물을 한 묶음 받게 될 텐데요,

쟁점에 대한 정당과 후보자 입장을 확인해서 Q.

바뀐 선거제도가 좋은 건가요?

비교해보세요.

A.

청소년 참정권을 확대하고, 유권자의 다양한

환경운동단체들의 네트워크,

표심을 국회의원 구성에 반영시킨 것이니 과거

〈한국환경회의〉에서는 각 정당에 제안할 정책을

선거제도보다 민주주의에 가까워진 것이죠.

발표할 예정입니다. 탄소 중독 사회에서 벗어나기

참고로 선거권자(유권자)의 연령은 선거일 현재로

위한 산업과 세제 개편, 온실가스 대폭 감축을 위한

산정합니다. 올해 만18세가 되는 청소년 중 2002년

법제화,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폐기물 영역의 공공성

1월 1일부터 4월 16일 생까지인 경우 투표할 수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정의당(12일)과

있어요.

녹색당(13일)은 ‘그린뉴딜’을 총선공약으로

발표했네요. 다른 정당들도 환경·생태 공약과 의지를

20대 국회는 ‘평균 연령 55세, 1인당 평균

재산 41억 원, 남성 83%’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우리사회 축소판이자 갈등이

국민 평균 연령(41세)보다 14세 많고, 가구당

집합된 ‘국회’라는 공간에서 부디 지구를 구하기 위한

평균 재산(3.4억)보다 훨씬 부유한, 남성으로 과대

초록초록한 논의가 시작되길!

대표되다 보니 다양한 직군과 연령대, 그리고 여성 정치인들의 원내 진입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고요. 선거제도가 바뀐다고 해서 곧바로 국회 구성원들이 다양해지지는 않겠지만,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겠지요.

37


만화

천년만년 살 것 같지?

38


녹색희망 NO.270

담겨 있습니다. 2018년 우수환경도서 100종에 선정되었습니다. ⑨

39

박문영 작가

만화와 함께 활동가들이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에세이도 함께

만화를 그린 박문영 작가는 자리를 못잡고 겉도는 것들에 관심이

나들이했습니다. 녹색연합이 만든 〈천년만년 살 것 같지?〉에는

많습니다. 주로 소설, 만화, 일러스트레이션을 다루며 매일 그림일기를

이야기를 담은 만화 에세이 〈천년만년 살 것 같지?〉에서

씁니다. 시리즈 그림책 〈그리면서 놀자〉, 만화집 〈봄꽃도 한때(공저)〉,

이 만화는 우리 곁에서 사라져가는 20가지 멸종위기 동식물의

SF중편소설 〈사마귀의 나라〉, 이 책의 전신인 웹툰 〉천년만년 살 것

같지?〉 등을 만들었습니다. (http://wppmy.egloos.com/)


참여1

다른 그림 찾기

〈다른 그림 찾기〉 에 참여해보세요!

비슷한 듯 보이지만 8개의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그림 8개를 찾고, ‘녹색희망’ 혹은 ‘그린호프’로 4행시를 지어 보내주시면, 추첨하여 작은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무분별한 자동차와 비행기 이동으로 단절되는 생명들의 이동권, 이제는 새들과 두꺼비, 모든 작은 생명들과 함께이고 싶습니다.

두루(녹색연합 회원)

지구와 나 사이의 균형에 관심이 많고,

다양한 방식으로 신념과 바람을 표현하고 싶다.

40

* 보내실 곳

회원전용 연락처 010-8406-8500,

member@greenkorea.org

* 기한

3월 30일

* 지난호 당첨자

송종임, 황인이, 서희정


참여2

녹색희망을 함께 만듭니다.

녹색희망 NO.270

이번 호를 기획하며 살아있는 것들은 움직입니다. 자라고 꿈틀거리고 이동합니다. 살아있는 마음은 반드시 움직입니다. 망설이고 머뭇거리다가도 결심하고 행동합니다. 녹색희망 270호에서는 동물의 이동권을 다룹니다. 자유로이 움직일 권리를 박탈당한 인간 외 타생명을 주목합니다. 기획에서 다루는 ‘지리산 반달가슴곰’, ‘조류 충돌’, ‘두꺼비’를 통해 인간을 중심으로 규정해 온 자유와 통제, 그로 인한 죽음을 말합니다.

다양한 ‘탈 것’은 보통의 일상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그

일상은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을 가리지 않고 오염과 파괴를 만들어냅니다. 현재 건설 추진중인 ‘제주도 제2공항’은 무분별한 개척으로 생태계를 파괴합니다. 느리지만 지구에 더 나은 이동수단에 대한 정보를 담았습니다. 이동으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절감 또한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지요. 칼럼의 주제 ‘생명존중’에 대한 활동가의 수필이 이번 호를 포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야할까〉를 읽는 동안 움직이는 존재로서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앞으로 우리가 막아야 할 움직임은 무엇이고 함께 해야 할 움직임은 무엇인지 조목조목 살펴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녹색희망 270호 〈어디로 가야할까〉 교열단 박효경, 신채아, 이슬 회원님! 눈에 불을 켜고 교열단에 참여해주신 덕에 원고를 잘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녹색희망 270호 〈어디로 가야할까〉 어떻게 보셨나요? 좋았던 기사, 인상적인 내용, 아쉬웠던 부분 그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정보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추첨을 통해 선물을 발송해드립니다. 010-8406-8500, onggi0029@green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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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3

재정보고

2019년 연간 수익

2019년 연간 지출

지정기부금 19%

일반관리비용 6% 모금비용 10%

일반사업 5%

수익

비정기기부금 13%

지출 사업수행비용 84%

정기기부금 63%

에너지기후변화 32%

에너지기후변화 22% 시민참여 20%

녹색사회 14% 생태보전 15%

지정사업 기부금수익

야생동물보호 9% 환경안전 1%

목적사업 지출

녹색사회 29%

환경안전 2% 야생동물보호 33%

생태순환 4%

생태순환 4% 생태보전 16%

(단위 : 원) 수익합계

(단위 : 원)

1,338,524,889

비용합계

1,429,839,259

사업수입

1,338,262,163

사업비용

1,429,291,913

시민참여수익

1,022,595,620

사업수행비용

1,198,580,674

• 정기기부금

842,136,017

• 녹색사회운동

102,696,857

• 비정기기부금

180,459,603

• 생태보전운동

56,265,562

지정사업기부금수익

12,956,690

253,022,193

• 생태순환운동

• 녹색사회운동

34,858,822

• 환경안전운동

• 생태보전운동

37,371,219

• 야생동물보호운동

• 야생동물보호운동

83,409,830

•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

62,314,555

• 생태순환운동

11,002,771

• 전출금

19,863,638

• 환경안전운동

4,302,442

• 사업수행인력비용

82,077,109

• 사업수행시설비용

30,765,771

253,022,193

• 사업수행기타비용

55,069,399

•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 지정사업기부금수익

3,953,233 32,096,667

822,598,302

• 녹색사회운동

11,299,955

모금비용

• 생태보전운동

20,109,856

• 시민참여운동

70,399,450

• 야생동물보호운동

500,000

• 모금인력비용

64,517,514

• 생태순환운동

680,000

• 모금시설비용

2,413,002

24,934,744

• 모금기타비용

•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 • 기타사업

5,119,795

사업외수익 • 잡이익 &amp;이자수입

4,319,169

일반관리비용

89,062,104

262,726

• 일반관리인력비용

80,646,892

262,726

• 일반관리시설비용

3,016,252

• 일반관리기타비용

5,398,960

사업외비용

* 살림살이 보고는 공익법인회계기준에서 27조 5항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 살림살이 보고는 연말회계 감사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42

141,649,135

• 잡손실 • 당월순손실

547,346 547,346 -91,314,370


녹색희망 NO.270

코로나로 온 나라가 술렁거려 손 한번 다정히

들어온 정기후원금은 약 45,108,332원으로 전체

맞잡지 못하고 봄을 맞이합니다. 회원님, 건강하게

정기후원금의 5.3%를 차지합니다. 해당 영역에

겨울 나셨는지요?

담당 활동가 1인을 온전히 배치해 전략을 세우고,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강력한 재촉이 되었습니다.

2019년 녹색연합의 재정수입의 95%는

윤소영(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2019년 녹색연합 본부 사무처의 살림살이를 알려드립니다.

기부금으로 채워졌습니다. 그 중에서 녹색연합의

고맙습니다.

역할을 지지하는 회원의 정기 후원과 후원자들의

자발적 후원금은 전체후원금은 약 76%에 달합니다.

서울시에 기부금품 모집 등록을 하고, 사업이 끝난

바로 여기에서 녹색연합의 재정 건강성이

후 홈페이지에 그 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작됩니다. 기후위기의 근본적인 대안으로 에너지

2018년 사육곰 일부를 구출할 기금을 마련하는 일로

전환을 외칠 수 있는 힘도, 올림픽을 위해 헐어낸

무려 3,640명이 참여하여 41,585,000원의 기금을

가리왕산의 복원을 주장할 힘도, 4대강의 불필요한

모았고, 2년에 걸쳐 4마리 사육곰을 구출한 활동이

댐 해체를 요구할 힘도, 설악산 케이블카를 막아낸

사용 완료 보고를 마쳤습니다.

힘도 나옵니다. 해결될 때까지 끝까지 현장에 남을

수 있는 동력이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녹색연합 설립 목적에 따른 활동인 환경과

생태보전활동에 쓰입니다. 여기에 해당 사업을

나머지 기부금은 기업 협력자와 기금을

특별히 1천만원 이상의 모금이 필요한 사업은

녹색연합의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은

모아 배분해주는 재단의 도움을 받아 활동비를

담당하는 26명의 활동가들의 인건비와 출장비,

마련했습니다. 오랜 협력 파트너인 월드 애니멀

현장 조사비, 정책활동비, 캠페인 비용이 쓰입니다.

프로텍션(WAP), 아름다운재단, 한결재단 외에

모금비용은 회원과 후원자들에게 활동 소식을

숲과나눔재단, 유럽기후재단이 기후위기 대응을

공유하는 소식지 제작비,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위한 활동에 든든한 새 협력자가 되어주셨습니다.

보관하고 관리하기 위한 관리프로그램 이용료, 회원

두산매거진 얼루어, 카카오, 제로그램,

참여 행사, 회원 확대를 위한 비용입니다. 운영비는

파타고니아는 오래된 기업 협력자이고, 아웃도어

더 노련하고 단단한 활동가로 성장시키는 교육비,

브랜드 몽벨이 야생동물보호활동에 새롭게 협력을

이 글을 쓰는 저와 같이 조직 운영을 담당하는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환경 난제를 모른척 하지

활동가들의 인건비, 전국 활동가 워크숍 비용 등이

않고, 기꺼이 주체가 되어 대안을 함께 찾아주셔서

지출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통해 공개합니다. 한푼도 허투루 쓰지 않되, 꼭 필요한

지난해는 특정 활동을 통해 정기후원을

달마다 녹색연합의 수입과 지출은 홈페이지를

하는 회원들이 많이 늘어난 시기였습니다.

곳에 아낌없이 쓰겠습니다. 녹색연합 회원이 왜

사육곰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야생조류 유리창

환경운동의 가장 중요한 협력자인지 순간마다 잊지

충돌 줄이기같은 생명의 이동권을 지키는 활동,

않고 활동하겠습니다.

도시의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43


아름다운 지구인

참여4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회원이 되어주셨습니다. (2019.11.16 ~ 2020.02.15)

(가나다순)

SANOU EMMANUEL

김병식

김초림

박초옥

심원희

이수정

임자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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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기금·물품·재능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2019.11.16 ~ 2020.2.15) (재)한국예수회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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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다순)

성남아이쿱소비자 생활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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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파트너로 사업기금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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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서울소비자 생활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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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표지이야기: 이 미로속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할까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길 15 (성북동 113-34번지)

T. 02. 747. 8500 www.greenkorea.org

펴낸날 2020.03.02 펴낸곳 녹색연합 기획 김진아 신지선 디자인 일상의실천 everyday-practice 발간번호 01-20-03-01

표지 사용전고지 55퍼센트의 앙코르 130g/㎡ 내지 사용후고지(폐지) 80퍼센트 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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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유한 중질지 7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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