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국제자유도시로 지정된 이후 2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제주에는 대규모 개발프로젝트가 줄을 이었습니다.
저가항공이 공급되면서 제주의 관광객은 연간 500만 명에서 1,600만 명으로 세 배 이상 늘었습니다.
개발 광풍이 지나간 지금 제주는 혼돈과 불안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제주다움의 토대인 아름다운 생태와 경관은 하루가 다르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처리용량을 넘어서는 쓰레기, 정화되지 못한 오·폐수, 교통체증과 범죄율 증가, 땅값 폭등... 이러한 상황에서 공항을 하나 더 짓자고 합니다.
공항은 단지 하나의 시설이 아닙니다. 도로와 각종 기반시설, 숙박시설도 대규모로 늘리겠다는 의미입니다.
개발 광풍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 페달을 밟는 꼴입니다.
이 책은 과잉관광, 과잉개발로 제주의 소중함이 사라지지 않도록 잠시 멈추고 돌아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