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 2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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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과 제작 작은것이 아름답다 디자인

everyday-practice.com

일상의실천

녹색희망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 길 15 (성북동 113-34번지) 02. 747. 8500 전화 02. 766. 4180 팩스 www.greenkorea.org 표지는 사용전고지 55 퍼센트의 앙코르 130g/ ㎡, 내지는 사용후 고지( 폐지) 80 퍼센트 이상을 함유한 중질지 70g/ ㎡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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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인 — 회원더하기팀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 상상공작소

살림살이 보고 — 조직국

녹색연합 현장뉴스 — 2016년, 생명과 평화의 현장을 지킵니다 — 정명희

아름다운 만남 —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중요해요 / 차은주 회원 — 김수지

회원에세이 — ‘자세히’ 보고 ‘꾸준히’ 사랑하기를 — 신상은

녹색상상 — 아스팔트를 걷어 낸 자리, 무슨 꽃을 심을까? — 박효경

회원참여후기 2 — 누구의 소유물이 아닌, 모두의 설악산 — 박혜원

회원참여후기 1 — 30km 프로젝트, 그 후 — 이완희

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 이재구

녹색+그림 — 핵 없는 세상 — 김혜정

기획 6 — 녹색알림판 : 3월, 후쿠시마를 기억하며 함께해요! — 기후에너지팀

기획 5 — 함께 보는 책과 영화 : 탈핵으로 가는 길 — 신지선

기획 4 — 통계 : 자립과 전환의 대안에너지 현황 — 신근정

기획 3 — 에너지전환, 지역이 바꾼다 — 신근정

기획 2 —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구인의 연대 — 김순남

기획 1 — 모두가 함께 만든 30km 프로젝트 — 신지선

녹색칼럼 — ‘나’를 돌보는 힘으로 평화를 찾습니다. — 유경희

호두나무집편지 — 미적인 순간, 결정적 순간 — 윤상훈

2016.03/04 꽃내음달 + 잎새달 다모아 이백오십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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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리

핵 없는 세상 달펴냄

No.251

신근정 / 신지선 / 김수지 / 정은영

기획

녹색연합

펴낸곳

펴낸날 2016.03.04

2016년 3월호 별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녹색희망



글.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미적인 순간, 결정적 순간

가끔 오가던 선술집에서 술 한 잔

‘미적’이라는 게 아름답고 행복한 것만은

들이키는데, 한 장의 사진전 포스터가

아닙니다. 웃었다 울었다, 무섭고 두렵고

시선에 들어옵니다. 한 남자가 물 위를 막

후련하고, 소름끼치며 기도하는 일상의

뛰어오르는 순간, 광장의 발레리나도 같은

감정들 모두입니다. 비극 이후에 느끼는

포즈로 뛰어오릅니다.

감정의 정화 ‘카타르시스’, 거대한 높이와 힘으로 경건해지는 신적인 ‘숭고’, 작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결정적 순간’]

소박한 갖고 싶은 귀여움 ‘정묘’, 예측하지 못한 감정의 격랑 ‘충격과 공포’ 등 다양한

최상의 구도를 상상하며 최대한 인내하며 라이카 셔터에 온 감각을 맡깁니다. A컷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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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들입니다. 설악산 용아장성의 구름바다를 보며

결정적 순간은 선택되지 못한 수두룩한

신의 존재를 느낍니다. 경이롭습니다.

B컷의 결과일 것입니다. B컷으로 인해

2015년 8월 28일 국립공원위원회의

A컷이 존재합니다. 과정의 매 순간들이

설악산 케이블카 승인 뒤, 서로의 눈물을

결정적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경험합니다. 아프지만 희망을 봅니다. 케이블카 예정지에서 찍힌 어미와 새끼

“설악산 케이블카 싸움은 승산이

산양의 모습이 아리고 슬프지만 참 예쁩니다.

있다고 생각하는지”라며 어느 회원분이

추운 겨울이지만 침낭과 비닐로 덮어 함께

질문합니다. 잠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누웠습니다. 마음이 따뜻합니다. 수두룩한

취소되는 결정적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B컷의 미적인 순간마다 우리는 이미 감동을

그리고 결정적 순간을 위해 함께 나눈

받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다가올 A컷의

시간과 공간을 상상했습니다. 그 순간에

결정적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 시공간에, 생명과 평화를 이야기하는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추진되지

녹색연합 활동가로서 한 점 부끄럼 없이 그

않을 것입니다. 녹색연합은 그러한 ‘미적인

자리에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결정적

순간, 결정적 순간’을 위해 길을 갑니다.

순간을 위한 길에서 우리들의 희로애락이

녹색연합의 원칙과 가치는 단 한 번도 진

공동의 경험으로 겹겹이 쌓인다면 얼마나

적이 없습니다. 비굴하게 고개를 숙이지

감동이겠습니까. “승산 없는 다툼이

않습니다. 우리는 브레송이 결정적 순간을

아닙니다. 미적인 순간, 결정적 순간에

맞이했듯이, 빛나는 길을 갑니다. 함께

함께 있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가시지요. 호두나무집 편지


‘나’를 돌보는 힘으로 평화를 찾습니다.

돌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주위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건 세월호

누군가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참사의 기억이 시퍼렇게 살아있는데

돌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혹시 마음 한

진상규명 자체를 덮으려고 하는 일입니다.

구석에 절망감, 무력감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럼에도 등 떠밀려

있습니다.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테러방지법,

살아내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정신 차리려

노동개악법은 악용될 소지가 많은 법입니다.

애쓰고 있는데 쉽지 않은 나는 누구인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

자신에게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의는 당사자인 국민 의견을 수렴하지

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꽤

않고 밀어붙이는 형국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흘렀습니다. 무거운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도 입장에서만 국민의 단합을 요구합니다. 아닌데 가슴이 답답합니다. 그 때마다 나름의 대화와 협상이 없는 일방통행입니다. 해결책을 찾아봅니다. 더러는 해소가 되기도

국민을 분열시키는 것은 오히려 당사자임을

하지만 또 다시 허우적거리게 되고 숨통이

인지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막힙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참담해하고 있습니다.

자본과 권력의 힘으로 휘두르는

지금의 현실에서 우리가, 내가 할 수

불평등과 불안이 이어지는 시대입니다.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요? 애도하고 기억하고

국가의 존립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하는

분노하는 것도 있어야 하지만, 그 뒤의 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가장 관심을

괜찮나요?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가슴

가지고 국민의 편에서 고민해야 할 사람인

아파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대통령은 국민을 돌볼 의지가 없어

무력감을 느끼며 주저앉게 되지는 않는지 한

보입니다. 대통령의 ‘국민’은 따로 있는

번 돌아봅시다. 일상에서의 내 삶이 어떻게

것 같습니다. 자본과 권력이 충분하다

구성되는지 찬찬히 돌아보기를 권합니다.

보이는 이들 편에 강경하게 서 있는 것

일상이 쌓여 나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단한’

같습니다. 대통령의 평화는 다른 그림인 것

내가 아닌, ‘희망’을 놓지 않고 온전해지기

같습니다. 북핵문제의 대응으로 개성공단

위한 나를 말합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전면중단이라는 제재조치를 내리고,

추동해 낼 수 있으려면 내 안의 힘을 키워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공식화를

합니다. 허탈과 우울감에서 벗어나려는

해법으로 내 놓았으니 말입니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때로는 위로도 할 수 있어야 하고 때로는 직면도 할 수 있어야 하며, 때로는 ‘애쓰고 있어’하는 토닥거림도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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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경희 / 녹색연합 공동대표

지구인으로 잠시 살다가는 삶입니다.

참담한 현실에서도 나를 돌보는

내가 살고 있는 세상, 나아가 미래 세대를

힘으로, 평화를 찾습니다. 다시 녹색희망을

위한 세상이 살아갈 만한 세상이기를

위한 연결을 꿈꿔봅니다. 연결에는 힘이

바랍니다. 그 환경을 바꾸어나가는 것은 좀

있다고 합니다.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더 나은 삶을 고민하고 변화의 필요성을

수 있는 그런 연대의 과정들이 아름답게

공감하는 한 사람 한 사람, 바로 그 사람들에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의해서입니다. 생명의 귀함과 인간에 대한 존엄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개발과 성장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공존해야 할 생명체들의 연결고리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탄식의 소리가 들립니다. 삶이 평화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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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합니다. 지금 나는 괜찮은가? 나의 안녕에 대한 물음으로부터 출발합시다. 잠시 멈춤으로 나를 살피고, 내 삶의 방향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집시다. 외부에 흔들리는 삶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그려봅시다. 그 ‘한’ 사람이 스스로를 돌보는 힘이 생겨날 때 옆 사람과 손을 잡을 수도, 뜻을 모으는 공동체에 속할 수도, 사회변화를 위한 행동에 참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녹색칼럼

유경희 님은 현재 녹색연합

공동대표로 함께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상임대표를

지냈고, 오랫동안 여성운동에 몸 담아

왔다. 녹색세상을 꿈꾸며 자연의

길동무로 공존과 평화의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사진. 녹색연합, 영상팀1984

글. 신지선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기획 1. 핵 없는 세상

모두가 함께 만든 30km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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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계세요? 탈핵입니다. 에너지기후팀에서 ‘탈핵으로 말걸기’를 꾸준하게 시도하고 있는 신지선입니다. 탈핵의 무거움을 보다 쉽게, 하지만 진지하게 나누기 위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포스터 공모전인 ‘핵노답’, 엄마들과 함께 방사능과 에너지에 대해 공부해보는 ‘쫌 아는 엄마들’, 경주에 있는 핵발전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30km❶프로젝트’를 통해 인사드렸습니다. 올해는 지난해에 만든 30km 영상의 ‘찾아가는 상영회’를 열고 있습니다. 2월까지 벌써 3차례 상영회가 진행됐지요. ‘핵노답’ 후속 프로젝트인 영상 공모전과 자연에너지로 가득한 ‘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으니,

2016년 탈핵활동에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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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여행, 한 번쯤 가보셨지요? 불국사 앞에서 부처님을 흉내 내며 사진도 찍고, 첨성대 옆에 둘러앉아 김밥도 먹고요. 그런 소중한 추억이 방사능에 오염 된다면? 경주 월성핵발전소 폭발사고로 더 이상 경주에 갈 수 없다면? 이런 가정에서 녹색연합의 ‘30km 프로젝트’가 시작됩니다. © 녹색연합 # 스케치1 2014년, 경주에서 ‘수명 끝난 월성1호기 재가동을 막기 위한 행진’이 열렸습니다. 행진에 참여한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준비해간 방독면과 방제복을 입고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경주, 방사능에 오염되면 안돼요! 참가자 모집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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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발전소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초기대응과 주민대피가 필요한 곳을 ‘비상경계구역’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비상경계구역을 30km로 정했다. 월성핵발전소 반경

30km 안에는 3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고 있다. 경주의 역사가 숨 쉬는 문화재도 이 구역에 있다.

# 스케치2 ‘경주에 핵발전소 사고가 나면 어떡하지?’라는 주제로 만들어질 다큐에 함께할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정작 출연까지 나설 분들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고맙게도 용기 있는 시민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상 캡쳐

# 스케치 3 경주 촬영 당일 아침. 참가자 인터뷰 당시 만났던 출연자분들을 아침 일찍부터 만났습니다. 1박2일 촬영을 앞두고 약간은 설레는, 또 약간은 두려운 표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영상 캡쳐

6 # 스케치4 경주에 도착해 출연자분들과 작가는 서로가 원하는 콘셉트에 대해 충분히 논의했습니다.

© 녹색연합

# 스케치5 안압지에서 촬영 중인 출연자들. 지나가는 사람들은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지만 우리들은 경주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촬영에 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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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캡쳐

# 스케치6 방독면을 쓰고 방제복을 입고 있는 우리를 불국사에서 쳐다보는 시민들. 우리가 낯설기도 하고 불청객같이 생각되기도 했겠지요. 월성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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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치 7 월성핵발전소 ❷ 인근 바닷가입니다. 무더운 여름, 경주시민들이 월성핵발전소 앞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❷

2015년

6월, 월성1호기가 재가동되었다. 2015년 11월 월성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에 의뢰한 나아리 주민

40명의 소변검사에서 전원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아동청소년 9명도 포함됐고, 재가동 뒤 검출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수소는 중수로 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선 폐기물의 일종. 피부, 수분섭취, 호흡기를 통해 체내에 흡수돼 염색체 이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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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케치8 이 바닷가에서 우리는 또 방독면을 썼습니다. 뒤편 건물이 방사능을 내뿜는 무서운 건물이라는 것을, 또 노후해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는 위험한 핵발전소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알릴 수 있다면, 간절한 마음으로 마지막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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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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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프로젝트 성공은 녹색연합 활동가끼리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기꺼이 아이디어를 보태고 좋은 영상을 만들어준 영상팀

1984, 좋은 음악으로 영상에 감동을 더해준 kirara, 와디즈 펀딩 리워드 상품을 기부해준 디자인팀 little x little, 포스터 제작에 힘써준 디자이너 남유진, 프로젝트가 성사될 수 있도록 모금으로, 서명으로 함께 해준 고마운 4000여 명의 시민여러분들이 함께 일궈낸 아주 의미 있는 성공입니다.

<30km> 상영회는 회원 여러분이 원하는 곳에서 열립니다. 함께 볼 친구들이 있고, 함께 볼 공간이 있다면 불러주세요. 녹색연합이 영상을 들고 갑니다. 되도록 많은 곳에서 상영회를 열고 경주에 핵발전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려고 합니다.


사진. 녹색연합

2015 파리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다녀와서

글. 김순남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기획 2. 핵 없는 세상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구인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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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남 활동가는 에너지전환을 위한 지역에너지 활동을

맡고 있다. 성북구와 거버넌스 형태로 온실가스감축을 위한

주민커뮤니티와 공동주택절전소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엔

학교절전소 사업을 기획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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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후체제를 만든 파리총회 지난해, 21번째 기후변화당사국총회❶(COP) 개최국은 파리였다.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는 전통적으로 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본회의 외에 기후변화문제에 있어 다양한 목소리가 소통할 수 있는 공식적인 부대행사와 홍보부스를 운영한다. 부대행사는 중앙· 지방정부와 비정부기구, 국제기구와 연구기관 같은 다양한 주체들이 참여해 세미나와 토론을 진행한다. 국내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온, 에너지전환을 위한 우리 지역에너지 활동의 역량과 성과는 어디쯤일지, 국가의 에너지전환을 꿈이 아닌 현실로 구체화하면서 행동을 통해 국가보다 앞서가고 있는 세계 시민들과 지자체들의 운동방식이 궁금했다. 기후변화당사국총회는 기후변화와 에너지전환에 관심을 가진 세계 모든 주체들이 모여 그들의 주장을 펼치는 국제 광장이다. 우리와 비슷한 에너지전환 활동을 해왔던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GEN, Global

ecovillage network), AP(Association Protoger)와 ‘생태마을 – 지구를 위한 1001가지 방법’을 주제로 기후변화당사국총회 부대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파리로 갔다. 파리는 몇 달 전 일어난 테러로 긴장 상태였지만 총회가 열리는 루브르제에 모여든 사람들의 모습에서 총회 결과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볼 수 있었다. 홍보부스가 차려졌던 구역은 기후변화로 인한 군소도서국가들의 피해와 지구적 위험, 기후난민과 도시들의 적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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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 이야기들, 에너지전환을 위한 연대 행동까지 지구촌 기후행동에 대한 이야기와 퍼포먼스로 가득 채워졌다. 경제 이익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리는 본회의장의 답답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파리협정이 시작되자마자 미국의회는 오바마 대통령의 온실가스규제에 관한 행정명령이 담긴 법안을 부결시켰다. 기후변화당사국총회가 진전된 협정문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는 ❶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장기적 피해를 줄이고자 1992년 유엔

세계온실가스 배출국 2위 미국의 참여가 절실했으므로, 협정문의 비준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미국의 의도에 맞는 협정문이

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한

나와야 한다는 결과가 예상됐다. 지구상승온도 제한 목표치를 기존

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2℃에서 1.5℃로 강화하고, 195개국에 이르는 모든 협상국이 참여하고,

이행방안을 논의하기

2023년부터 5년마다 감축목표치를 제출하는 감축이행점검에서

위해 해마다 개최하는 당사국들의 회의. 1995년

'후퇴금지’ 원칙을 전제한 이번 기후변화당사국총회 협상이

3월 제1차 총회가 열렸다. ❷ 산업혁명 이전

지금까지의 지난한 과정에서 전과 다르게 고무적인 결과를 도출한

기준으로, 지구기온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 기여방안❷(INDC)’이 법적구속력을

상승을 2℃ 안으로 억제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 기여방안(INDC)을 2015년 유엔기후변화 협약사무국(UNFCCC)에 제출했다.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국이 제안한 ‘자발적 차별화’는 얻지 못한 것으로 그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


‘자발적 차별화’라는 것은 구속적인 의무를 부과하지 말고 각 당사국이 스스로 감축할 수 있는 만큼 감축하자는 것이다. 합의문이 법적효력을 얻기 위해서는 세계 55개국 이상이 자국에서 합의문에 비준해야 한다. 그리고 이 국가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이, 세계 배출량의 55%를 넘어야만 효력을 갖는다. 미국 의회 동의를 받아 비준을 하기 위해서 법적 구속력을 부과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대표의 입장이다. 현재 각국이 제출한 온실가스감축목표를

100% 달성한다 해도, 지구기온은 2.7~3℃ 상승한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에서 만들어진 협정문의 상당부분은 실질적인 이행단계에서 목표치와 현실과의 차이를 더욱더 벌어지게 할 것이며,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자발적 감축목표의 달성을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협정의 법적 구속력과 관련한 효력은 이미 교토의정서 이행기간에 한계를 확인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발적 기여방안은 사실상 국제적인 법적 구속력이 아닌 국내적 법적 구속으로 작용해 우리들의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때문에 이번 파리협정의 목표달성은 신기후체제에서 국내의 에너지전환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얼마나 충실하게 이뤄졌는가가 중요한 전제 조건이 되어야 한다. 세계생태마을네트워크 대표인 코샤는 국제 협상의 결과에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기후변화당사국총회의 21년 과정에서 경험했듯이 국제적 합의의 속도는 너무 늦고, 내용 수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에너지전환, 공동체의 노력들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서 만난, 에너지전환을 시도하는 여러 그룹들은 국제 협상과 상관없이 이미 소속된 공동체에서 전환의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토착민들을 중심으로, 혹은 영국 브리스톨 같은 중소도시는 물론 서울시 같은 대도시 사례들 속에 실패와 성공의 과정들이 이미 몇 년에 걸쳐 경험으로 축적되어 있었다. 더불어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기술의 발전과 원가하락으로 경쟁력 있는 시장까지 형성되며, 네트워킹으로 인한 공감과 거버넌스 형태의 다양한 연대로 에너지전환에 대한 자신감을 쌓아가고 있었다.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사업’과 도시 시민모임이 탈핵을 위한 에너지전환 활동을 해 성과를 보인 성대골의 사례를 12월 5일 진행했던 부대행사와, 영국을 방문했을 때 만났던 브리스톨시 관계자들과 ‘토트네스 전환마을(Totnes Transition Town)’ 활동가들에게 소개했다. 소비중심적인 대도시의 온실가스 감축 성과와, 운동가가 아닌 ❸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37% 감축목표는

2030년 경제성장을 고려해, 온실가스배출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제하에

2030년 온실가스배출 예측량에서 37%를 감축하겠다는 의미이다.

대도시 시민들의 자발성으로 이뤄낸 성과에 굉장히 주목할 만하고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여주었다. 그에 비해 정부가 지난해 6월에 발표한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❸(BAU, Business As Usual) 대비 37% 감축목표엔 현재 국제적으로 통합된 배출권거래시장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국제배출권시장에서 배출권을 사오겠다는 이행계획이 담겨 있다. 우리 정부의 국가에너지 전환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수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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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사업, 서울시· 경기도· 충청남도· 제주도의 지역에너지전환공동선언, 시민단체들의 지역에너지활동과 탈핵운동 같이 온실가스감축 이행에 부합하는 에너지전환 행동은 민과 관으로 그 연대가 이어져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역의 에너지전환이 국가 에너지수급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현재 우리가 지속하고 있는 지역에너지운동의 10년, 20년을 생각하며 연대를 통해 운동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 우리는 2007년부터 지구와 인간의 공존을 위협하는 화석에너지 시대에서는 마을이 지구를 구한다는 믿음으로 활동을 이어갔다. 숲과 바람과 태양의 학교를 만들기 위해, 대안에너지의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지역으로 갔다. 대표적인 에너지 과소비 도시 서울에서 정부의 중앙집중식 핵발전과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에 도전했다. 낡은 핵발전소의 재가동이 승인 될 때는 광장에서 피켓을 들고 외치기도 했지만, 꾸준하게 10년 가까이 삶의 현장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과 에너지문제에 관심을 가진 지자체에게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에너지정책의 모순을 증명하고, 착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사례 만들기 운동을 지속했다. 가능성도 봤고 성과도 있었다. 사업을 함께 진행했던 지자체의 온실가스감축 활동은 줄어든 에너지 소비량의 숫자를 통해 정부가 이야기하는 에너지소비의 수요 예측에 허수가 있음을, 발전소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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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의 근거가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지역의 낡은 핵발전소 재가동과 핵발전소 인근 바닷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공급하는 부산 기장의 해수담수화사업, 석탄화력발전소와 인간의 소비행태가 가져오는 기후변화가 초래할 신 기후체제가 내 삶에 어떤 의미와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 도시 시민의 삶에서 에너지는 너무 멀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파리협정 현장에서 확인한 것은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결국 깨어 있는 시민과 지방도시의 변화가 세계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기획 3. 핵 없는 세상

에너지 전환, 지역이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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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신근정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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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근정 활동가는 지난해 성북구, 서초구, 서대문구 등

기초지자체와의 에너지전환 민관거버넌스 활동을 맡아 진행했다.

올해에는 핵 없는 사회를 위한 탈핵활동, 지역에너지 활동가를

위한 매뉴얼 제작과 교육을 중심으로 활동을 꾸려갈 계획이다.

영덕주민투표

2011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전국 각지의 시민들과 지방정부는 탈핵과 에너지전환 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캠페인과 교육이 이뤄졌고, 지방정부들은 에너지전환정책을 만들었다. 5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탈핵과 에너지전환에 참여하는 시민들과 전문가들은 크게 늘었고, 활동도 성장했다. 전국 각지에서 탈핵학교가 열렸고, 전북교육청은 탈핵교과서를 만들었다. 정부의 일방적인 핵발전과 화력발전 위주의 에너지정책은 전국 곳곳에 갈등을 불러왔고 이 갈등은 모두 주민운동으로 이어졌다. 송전탑 반대운동, 핵발전소 주변 주민들의 소송, 발전소 건설 예정지역의 소송과 조례 제정운동 활동이 그러했다. 그리고 이 활동들은 다시 대안을 만드는 지역의 에너지전환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❶에서 핵발전소 신규부지로 지정된 삼척과 영덕은 모두 핵발전소 유치찬반주민투표를 진행했고,

80%가 넘는 주민들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삼척은 주민투표 후에도 꾸준히 탈핵순례를 진행해 핵발전소 유치를 백지화하기 위해 활동하면서 핵발전소 대신 태양광발전소를 적극적으로 유치, 설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척시는 태양에너지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50메가와트(MW) 태양광발전소를 유치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과 주민이 참여하는 태양광발전소도 적극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부산 기장에서 고리1호기 인근 해수를 담수화해 수돗물로 공급하는 계획에 대해 주민들의 의사를 묻는 주민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핵발전소 관련 시설은 주민의사를 묻지 않고 설치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소비예측, 발전소 설치와 폐쇄, 송전선로 계획 등을 담아 2년마다 세우는 전력정책의 기본계획. 이 계획에 따라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 송전선로의 지역선정이 이뤄져 해당 지역주민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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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너지전환선언

2015년 11월 서울시장, 경기도지사, 충남도지사, 제주도지사가 서울 프레스 센터에 모였다. 눈물과 피로 이어진 송전탑 지역 주민들과 핵사고의 위협에 불안해하는 핵발전소 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전기 생산지역과 소비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어 발생하는 여러 불평등을 해소해 지역경제와 미래를 위한 지역에너지 정책을 펼치겠다는 선언을 하는 자리였다. 선언에 참여한 광역지방자치단체장들은 한 목소리로 중앙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늘릴 계획은 정부에서 세우고, 그 피해는 지방에서 보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정부는 핵발전과 화력발전을 대체할 에너지효율화 체계와 생산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선언식에서 경기도는 핵발전소 7기, 서울시는 핵발전소

2기, 충청남도는 화력발전소 3기를 에너지효율화와 재생에너지 설비로 대체할 예정이라 발표했다. 이번 선언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에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있었다. 2011년 노원구에서 수립한 탈핵에너지전환 기본계획을 기초로 2012년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이 수립된 후 에너지절약, 효율화, 재생에너지 생산 등 여러 분야에서 2년 반 동안 핵발전소 하나가 생산하는 분량인 200백만 톤 에너지를 대체하는 효과를 거둬 시민들의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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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정책은 전국 다른 지역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많은 전문가와 비정부기구가, 대규모 화력발전과 핵발전을 기본으로 하는 정부의 중앙집중식 에너지 공급 체계에 맞선 유일한 대안은 지역에너지 중심의 분산형 에너지 정책❷이라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이어진 에너지전환 활동에서 이것은 가장 기본 개념이었고, 꿈이기도 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5년 시간이 흐르는 동안 변화의 흐름은 계속 이어져 왔다. 전국에서 벌어진 정부 에너지 정책에 대한 시민들의 저항, 지방정부와 함께 민간이 참여해 수립하고 ❷

지역에서 필요한

전기를 소규모로, 필요한 만큼 생산하는 것. 우리나라는 현재

1,000MW급 화력발전소와 핵발전소가 한 부지 안에 6~8기 모여 있는 중앙집중식이다. 보령(화력), 영광(핵발전), 부산(핵발전)에서 대규모로 생산된 전기를 나르기 위해서는 고압송전선로가 필요해 사회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행한 지역에너지정책, 마을에서 함께 실천하고 서로 연대한 에너지자립마을 운동 같은 활동들이 밑거름이 되어 이제 지속가능한 지역에너지, 분산형 에너지정책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정리. 신근정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기획 4. 통계

자립과 전환의 대안에너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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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지자체들

지역 주민들의 힘으로 직접

2012년 전국 45개 지역

핵발전과 화력발전 확대는 해당 지역의

탈핵에너지전환지자체장들의 선언 이후 각

갈등으로 이어졌고, 주민들은 이에 저항해

지역은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부서를

주민투표, 대책위 활동, 순례, 대규모 항의

신설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자체장의 주요

집회와 시위를 진행했다. 또한 후쿠시마

역점 공약사업으로 채택한 곳도 있다. 소개한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핵발전의 위험에 대해

내용들은 5년 마다 수립하기로 되어있는

자각하게 된 환경, 시민단체와 시민들은

지역에너지계획에 핵발전, 화력발전 축소와

지역별 네트워크를 만들고 여러 가지

재생에너지확대를 주요 과제로 삼은 지역의

에너지전환운동을 펼쳤다. 각 지역 주요

계획이다.

활동단체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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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

지자체 원전하나줄이기2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에너지살림도시

에너지자립마을 35곳

탈핵에너지전환 지자체장 선언

민간

강원 경기

화천느릅마을(탄소순환마을)

지자체 에너지비전2030

충북

삼척 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 탈핵순례

민간 청주 해바라기 식당

충남

지자체

경북

민간

2020지역에너지종합계획

경주핵안전연대 영덕 핵발전소 유치찬반 주민투표 청도 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

대전

민간

핵으로부터안전하게살고싶은 울진사람들

유성 원자력안전조례 주민발의, 제정 절전소네트워크와 태양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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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대구

민간 대구경북탈핵연대

지자체

민간

솔탈핵교과서

탈핵전북연대

울산

고창반핵군민행동

경남

민간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민간 밀양 765kV 송전탑반대 활동 핵발전소확산반대 경남시민행동

광주 전남

지자체

민간

솔라시티 광주

핵 없는세상 광주전남행동

부산

민간

영광핵발전소 안전성확보공동행동

탈핵부산시민연대

영광탈핵순례

기장 해수담수화 찬반 주민투표 고리 주민 갑상선암 소송제기, 승소

제주

지자체 카본프리아일랜드


정리. 신지선 / 녹색연합 에너지기후팀

기획 5. 함께 보는 책과 영화

탈핵으로 가는 길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누크노크 똑똑똑 (Nuke knock tok tok tok)

“원전사고가 일어나고 4개월이 지난

‘핵발전소가 위험한 건 알겠는데, 꼭 필요한

현재까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고양이

거 아니야?’라는 질문을 받고 반론을

56마리, 개 13마리, 닭 13마리를 구조했다.

펼치고 싶지만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결코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한 마리도

하셨던 분에게 추천합니다. ‘아는만큼

저버리고 싶지 않은 심정으로 하고 있다.

보이는 핵발전과 방사능의 진실’이라는

자기만족 아니냐고 묻는다면 그럴지도

부재를 달고 있는 이 책은 방사능에

모르겠다. 다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을 수

대해, 핵발전소에 대해, 핵발전소의

없었을 뿐이다.” 사람의 욕심으로 지어진

안전성에 대해, 핵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해

핵발전소에 사고가 났습니다. 그 사고로

이야기합니다. 정보공개청구를 토대로 해

필요에 의해 길러진 동물들이 버려졌습니다.

말 그대로 ‘팩트’에 기반해 만든 이 책은

작가는 그 동물들을 추적합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주장하는

사고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보다

‘시민단체들의 방사능 괴담’에 맞설 수 있는

더 약자일 수밖에 없는 동물들. 그들이

착한 무기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지는

살아가는, 또 죽어가는 모습을 통해 핵발전을 않지만, 대신 PDF파일을 홈페이지(http://

www.opengirok.or.kr/3750)에 올려두어

다시 생각해봅니다.

원하는 모든 이들이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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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크노크 똑똑똑 (Nuke knock tok tok tok)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지음 / 2014년

오오타 야스스케 지음 / 하상련 옮김 /

후쿠시마에 남겨진 동물들

책공장더불어 / 136쪽 / 1만1천 원 / 2013년


핵의나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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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2 : 핵의나라 2

일본 / 다큐 / 114분 /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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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타바에서 멀리 떨어져서 2 :

후타바 주민들에게 선택지란 없습니다. 그들은 힘없이 ‘분해도 어쩔 수 없지 않나,

이 영화는 벌써 5주기가 된 후쿠시마

이제는.’이라 말합니다. 거대한 핵발전의

제1핵발전소 사고로 피난민이 되어야 했고,

폭력과 국가 폭력에 그들은 ‘분해도 어쩔

지금까지도 피난민으로서의 삶을 지속하고

수 없이’ 받아들이는 삶을 지속해갑니다.

있는 후타바 사람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기억에서 지워버린

한때는 북적이는 마을에서 사람답게

후쿠시마의 사고. 그렇기에 그 사고의 아픈

살아갔던 후타바 주민들은 사고 이후 폐교로

기억과 현재는 오롯이 그들만의 것이 되어

피난해 단체생활을 하거나 긴급주거지에서

그들을 더 아프게 찌르고 있습니다.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의 하루는 우리가

핵발전으로 인한 폭력의 현장은

매일같이 맞이하는 하루, 오늘은 어떤 일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벌어질까 궁금해 하며 맞이하는 하루와

고리 핵발전소 부지로부터 고작 700m

다릅니다. 다큐 속에서 그리고 있는 후타바

떨어진 곳에 살며 국가가 인정해주지

주민들은 인간이 최소한으로 누려야 할

않는 각종 암과 질병을 앓고 있는 부산

권리마저 제한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집 앞마당에 송전탑이

더 가까이 다가가면 그들 삶의 비참함은

세워진 밀양 할매들이 그렇습니다. 최근

더 잘 드러납니다. 모든 것이 무너진 생활

소변 검사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속에서도 보상금과 제공되는 식사의 차이를

검출된, 월성 핵발전소 인근 경주

두고 슬픔 속의 편가르기는 계속 됩니다. 참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청도에서, 당진에서,

잔인한 노릇입니다.

삼척에서, 영덕에서,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핵발전이 주는 폭력은 광범위하고 또 강력합니다. 처음 사고가 벌어졌던 쓰리마일의 미래는 체르노빌만의 것이 아니었으며, 체르노빌의 미래는 후쿠시마만이 아니었습니다. 후쿠시마 다음은 없어야 합니다.


기획 6. 녹색 알림판 ❶

3월, 후쿠시마를 기억하며 함께해요!

후쿠시마를 기억하는 촛불 그리기

3월 26일 지구시간(Earth hour)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입은

- 해마다 3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

일본 지역민들을 기억하며 전기를 아껴쓰고,

8시~9시엔 지구촌이 다 함께 불을 끕니다.

핵발전소를 하나씩 줄여가자는 마음을

전기불을 끄고, 인증샷과 사연을

모으는 '촛불'을 그려 녹색연합에 보내주세요! 녹색연합으로 보내주세요. 멋진 사연과 사진을 보내주신 분을 골라 ❷

3월 12일 후쿠시마 5주기 문화제

- 11시~13시 : 동시다발 캠페인 - 13시~16시 : 후쿠시마 5주기 문화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 후쿠시마 사고 추모 문화제에서 탈핵, 에너지 관련 자료를 보고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 녹색연합 부스를 찾아오세요. 의미 있는 체험도 하고 반가운 얼굴로 만나실 수 있어요. ^^

절전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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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혜정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연필로 켜켜이 그린

김혜정 님은 동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이의 따뜻한 그림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음이 일렁입니다. 가장 연약한 존재의 생명의 무게가 나를 위로해주는 감동으로 다가오거든요. 최근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글과 함께 《마음을

http://n_nfriend.blog.me

그리다》 그림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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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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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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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와 사진. 이재구 /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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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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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청 앞 천막농성에 이어 1월 13일부터

활동가들이 경찰에 연행됐고, 특히 두 대표와

설악산케이블카 환경영향평가를 검토하는

김광호 원주비정규직노동센터 사무처장에겐

원주지방환경청 앞에서 비박농성을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구속영장 소식이

시작했습니다. 1월 25일, 환경영향평가의

알려지자 전국과 해외에서 석방촉구탄원서가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려하라는 우리의 요구에

8시간 만에 5천 통 넘게 접수됐습니다.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원주지방환경청에

설악산을 지키려는 마음이 모아져 구속영장은

항의하며 환경청 건물에 올라 고공시위를

기각됐고, 세 분 모두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진행했습니다. 박그림 대표와 박성률

설악산을 지키는 활동은 계속됩니다.

원주녹색연합 대표, 윤상훈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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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캠프캐슬 기름유출 조사 현장

주민 제보로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2015년 3월,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 그대로

포클레인으로 파내는 곳마다 기름을 가득

반환받은 동두천 미군기지 캠프 캐슬. 1년

머금어 색이 변한 토양이 올라와 악취가

만에 대학교가 조성되어 개교를 앞두고

진동했고, 물이 고인 웅덩이에는 기름이 둥둥

있습니다. 오염 정화, 검증, 공사…. 이 모든

떠올라 있었습니다.

과정이 1년 동안 가능할까요?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과 지하수가 발견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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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완희

30km 프로젝트는 나에게 있어 처음의

사진. 녹색연합

30km 프로젝트, 그 후

이런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왜

여행이다. 진정한 첫 ‘테마 여행’ 말이다.

월성1호기를 다시 재가동해야 했는지가 항상

그 동안의 여행들은 주로 놀고 먹는, 휴식을

떠오른다. 두 눈으로 월성 1호기를 보고 온

위한 것이었다. 30km 프로젝트는 달랐다.

나로서는 자연스럽게 물과 전기 절약을 신경

나 자신만을 위한 치유 여행이 아닌 사회

쓰게 되었다. 월성 1호기 핵발전소를 실제로

구성원으로, 그리고 자연을 사랑하는 한

봤든 못 봤든, 그에 대한 내막을 조금이라도

사람으로 참여하는 테마 여행이었기에

알게 된다면 평소에 자각하지 못했던

메시지도, 의미도 강렬했다.

핵발전의 위험성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사실 이렇게 큰 의미를 부여할 만큼

나처럼 자연스레 느끼게 될 수 있을지도

지금 내 모습이 많이 바뀌진 않았다.

모르겠다. 에너지를 절약한다면 더 이상

30km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후 월성 1호기,

이런 위험한 핵발전소를 짓지 않아도 된다는

핵발전, 전기, 에너지 같은 단어들이

것을 말이다.

각인되긴 했지만 큰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그래도 한 가지, 귀 기울여 듣지

아끼라는 잔소리들.

당신이 경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억은 어떤 것인가요? 30km는 당신의 추억을 각색해드립니다. 수학여행 때 친구와 웃었던 곳, 연인과의 여행, 소중한 우리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 경주는 월성 1호기라는 수명 끝난 핵발전소가 아직도 숨 쉬는 곳입니다. 그 나쁜 숨을 방독면으로 막아봅니다. 자, 이제 무엇을 느끼나요? 안전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30km 프로젝트는 계속됩니다. 공동체 상영회 신청 및 문의 : 에너지기후팀 신지선 활동가

injira@greenkorea.org

이완희 님은 30km 프로젝트 참가자로 함께

‘외출할 때 멀티탭 꺼라’ 같이 에너지를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물 아껴 써라,’ ‘방에 없으면 불 꺼라’,

평범한 30대로, 복싱이 취미입니다.

않았던 어머니의 잔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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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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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소유물이 아닌, 모두의 설악산

버스를 타고 설악산을 올라가면서 본

것에 대해서 왈가왈부 했듯이 많은 강원도

것은 나뭇가지를 뒤덮고 있는 하얀 얼음

주민들이,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쩌면

조각들이었다. 원래 자신의 옷이었던 것

잘 모르고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마냥 하얗게 구름 조각이 얼어붙어 있어

거론하고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 산의 진귀한 풍경을 선사해주었다.

하지만 설악산에 다녀온 지금, 나는

버스에서 내려 서로의 가방에 케이블카 반대

설악산은 그 어느 누가 함부로 할 수 있는

문구를 달아주고 자기소개를 하는 것을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

시작으로 우리는 설악산을 걸었다. 설악산의

설악산은 지금까지 많은 생명들이 지켜온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산

살림터이고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우리

정상까지 걸어서 도착하는, 그런 고생과

모두가 지켜나갈 공동 재산이다. 설악산에

뿌듯함은 크게 없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케이블카가 놓인다면 전국 국립공원에도

설악산이 더 친숙하게 다가왔다. 저 꼭대기를 이와 같은 개발이 이어질 것 같다. 자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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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정복하려는 마음이 아닌 지금 내가

보존하기보다 훼손하기 쉽다. 자연을 그대로

서 있는 이 자리에서 설악산을 여유롭게

보존하면 할수록 그것의 가치는 더욱 커질

느껴보려는 마음으로 걸을 수 있었기

것이다. 단기간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때문이다. 바위산 절벽에 위치해 햇볕을

우리가 오랫동안 보존해오던 설악산에

받으려는 우직한 소나무들을 올려다보고,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은 설악산의 가치를

물이 흐르던 모습 그대로 멈춰 버린 계곡과

온전히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름진 바위 결을 따라 눈이 곱게 쌓여있는

그 가치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말라버린

것을 내려다보며 겨울 산의 황량함과

오색약수터처럼, 설악산은 더 이상 우리가

매서움보다 평온함을 느꼈다. 얼음이

알던 설악산이 아니게 될 것이다.

얼어붙은 바위가 길을 막고 있을 때 뒷사람이 무사히 내려 올 수 있도록 미끄러지지 않게

올라가자, 보란 듯이 숙박시설들이 탄산 온천을 자기네들 것인 양 판매하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옆에 설악산의 운명 또는 우리나라 모든 국립공원의 운명이 놓여진 곳, 케이블카 건설 예정지가 있었다. 그곳에서

회원이다. 환경사랑 생명사랑캠프 중학생

처한 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그 위로

박혜원 님은 설악산 천인행동에 참가한 20대

언제부턴가 메말라 버린 오색약수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비로소 설악산이

참가자로 녹색연합을 만나 현재까지 좋은

차근차근 설악산을 알아갔다.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손을 잡아주며, 우리는 그렇게 조심조심

우리는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이야기를 케이블카 설치를 막연하게만 반대해 왔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 나도 잘 모르는

회원참여 후기

간략히 들었다. 이제껏 설악산을 잘 모르고


글과 사진. 박효경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아스팔트를 걷어 낸 자리, 무슨 꽃을 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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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개운산이 있다. 15분 정도 걸어가면

서울 중구의 절반 면적에 인구 6만 5천명이

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동네 뒷산이라

사는 스페인의 폰테베드라시. 이 도시는

부르기에 딱 적당할 정도로, 정상까지 오르는 일반 차량은 물론이고 지하철, 버스 같은 데 20분도 안 걸린다. 조금 더 산림욕을

대중교통도 없이 오로지 걸어만 다닌다.

즐기기 위해 일부러 둘러 가는데, 산책하고

도심외곽에 차량 8만 대를 수용할 수 있는

집에 오면 1시간 정도 걸린다.

무료주차장을 만든 뒤 도심으로는 차량

동네에 이런 뒷산이 있어서 산책을

통행을 아예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차 없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그런데 문제는,

도시라는 획기적인 변화가 있기 15년 전,

산책을 하기 위해 걸어가는 왕복 30분에

이곳 역시 자동차 중심의 도시였기에 반발도

있다. 개운산 입구까지는 큰 길을 따라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차가 없어지자

걸어가야 하는데, 큰 길이다 보니 차가

생활습관이 바뀌고, 공해가 없어지고,

너무 많다. 산책을 가고 싶다는 마음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노는 도시가 되었다.

들었다가도, 거쳐 가야 하는 찻길에 마음이

서울 영등포구는 신길3동

내키질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갈등이다.

신길우성아파트 인근 이면도로를 폐쇄하고

개운산에 갈까, 말까.

4200㎡ 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대비 도로가

아스팔트를 걷어낸 자리에 각종 꽃과 나무를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전국 도로는 이미

심었고 산책로를 만들었다. 특히 기획

10만km를 훌쩍 넘겼다. 도로를 통해 닿지

단계부터 완성까지, 녹지 공간 조성에 찬반을

못할 곳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인데다, 이미 묻는 설문조사부터 출입문, 정자, 벽천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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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다시피 한 도로도 상당히 많다. 그에

설계까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녹지공간을

비해 우리나라 1인당 생활권 도시 숲 면적은

함께 만들었다고 한다.

8.6㎡로 세계보전기구(WHO) 권고기준

위의 두 가지 사례를 접하면서

9㎡에 미치지 못한다. 특히 서울시는 4㎡에

나는 상상에 빠진다. 집 문을 열자마자

불과해 런던(27㎡)의 약 7분의 1 수준이라고

상쾌한 공기에 담긴 봄 내음에 신이 나고,

한다. (세계일보 2월 16일 <대기 정화하고

거리 곳곳마다 핀 꽃들에 웃음이 나는.

도시인에 쉼터 되고… ‘도시숲‘ 늘린다>)

사무실까지 걸어서 출근하니 따로 운동을

초록이 들어설 자리를 회색이 온통

할 필요 없이 건강해지고, 거리마다 작고

뒤덮고 있으니 걷는 길은 점점 더 불편하고

다양한 상점들이 생겨서 대형마트는 오히려

오히려 자동차로 다니는 길이 훨씬 더

불편해지는. 거리엔 아이들이 뛰어 노는

편하다. 자동차가 내뿜는 매연과 위험성까지

소리와 어른들의 수다로 활기가 넘치고,

생각하면 걷는 게 과연 건강에 도움이 될까

낮잠을 자는 고양이도 평안해 보이는 그런

싶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도로는

상상 말이다. 거리에 차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자동차의 속도와 편의가 중심인 사회에서 제

이 상상은 끝이 없다.

구실을 못하고 방치되기까지 한다.

이제 개운산으로 나서야겠다. 짧게라도 숲에 들어야 겠다. 자동차만 타고 다니다

이런, 왜 이렇게 암울해지나. 변화를

자연을 까먹게 될까봐, 가서 새소리와

상상해보기로 했는데…

바람소리를 듣고, 풀 냄새와 흙냄새를 맡아야겠다. 그러나 상상의 끈은 놓지 않는다. 개운산까지 가는 길, 그 길 위의 녹색상상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무슨 꽃을 심을까?


글과 사진. 신상은

35 자‘ 세 히 보 ’ 고 꾸‘ 준 히 사 ’ 랑하기를

34

회원에세이


34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수 있는지를요. “본래 상태대로 회복시킬 수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있나요?”, “왜 이렇게 시름시름 앓나요?”, “저는 (식물 관리를 못해서) 많이 말려서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작품에서 인용한 글귀입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죽었어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식물은 까다롭고

현대인에게 휴식과 치유의 기쁨이 되어주고,

손이 많이 가는 존재로, 식물 관리를 멀고

그저 그 자리에 오래도록 머물며 사람들의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앞서 이야기한

눈에는 아름다움을, 코에는 은근한 향기를

실패담을 들을 때면 가슴이 아픕니다. 잘

주는 ‘그것’은 바로 우리가 따로 어떠한

자라고 있는지 지켜보는 꾸준한 관심과,

이름으로 틀 짓지 않고 ‘식물’이라고 부르는

물을 주고 햇볕을 쐬어주는 지속적인

그것입니다. 사무실 옆자리에, 지나가는

관리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심지어 집 베란다에도 그들이 함께

무엇보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여러

살아가고 있지만 때로는 그들의 존재가

번의 시도와 경험은 흙에 준 퇴비처럼

가벼이 여겨지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에게도 소중한 밑거름이 됩니다. ‘동물 보호’라는 말은 자주 들어본

35

긍정적인 것은 최근에 식물의 가치와

것 같아도 ‘식물 보호’라는 말은 낯설다는

그 소중함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굳이 그렇게 된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쁜 생활

이유를 꼽자면 늘 그 자리에 있는 식물이

속에서도 옥상에서, 책상에서, 베란다에서

‘수동적’이라는 인식 때문일 것입니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작은 정원을

수분(受粉)을 이룰 때를 제외하고는 이동력이

꾸미며 환경을 거스르지 않고 주변을

없지만 자랄 토양, 충분한 수분 공급과

해치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오히려 더

따뜻한 햇볕만 있으면 그들은 아주 놀랍게도

친환경적으로 식물을 가꾸고 관리하는

비교적 큰 보살핌 없이 잘 자랍니다.

활동이 차츰 늘어나고 있어 식물을 사랑하는

제가 식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환경을 지키는 생태계의 대표자’라고 볼 수 있기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이제 다시 추운 겨울을 지나 봄이

때문입니다. 사람과 동물은 호흡할 때

옵니다. 지나가는 길에 핀 작은 꽃, 푸르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산소를 흡수하지만,

나무들을 바라보는 우리 시선도 봄에

식물은 반대로 산소를 내뱉고 이산화탄소를

내리쬘 햇빛처럼 따스하게 비추게 되기를

흡수해 많은 생명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기대해봅니다.

만들어줍니다. 쉴 곳이 되어주기도, 맛난 음식의 재료를 주기도 하는 그런 고마운 존재라는 생각에 저는 ‘식물’을 마음에 품고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환경디자인과 원예를 전공했고 현재 대학원을 다니며 ‘에코 크리에이티브’라는 과정 속에서 환경 교육과 생태 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전공자라고

신상은 님은 식물을 사랑하고, 나름의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그리기(green, drawing) 위해

하면, 흔히들 식물에 대해서 이런 질문들을

노력하는 그린(green)인이다. 현재

많이 물어봅니다. 어떻게 하면 죽이지 않고

이화여자대학교 에코크리에이티브

오랜 시간 본연의 푸름을 간직하게끔 관리할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고, 환경에 대해 공부하고 탐구하기를 즐기며 서로 더불어 행복하기를 꿈꾸는 이상주의자이기도 하다.


정리와 사진. 김수지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37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을 하는 게 중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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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차은주 회원님


36

갑자기 추워진 2월, 바람에 날리는 하얀 눈이

녹색연합과의 첫 만남은 어떠셨나요?

앞을 가려 이동하기 힘든 날 유모차에 아이를 마을 어린이 도서관에서 마을 활동을 하고 태우고 서점에 나타나신 차은주 회원님을

있었어요. 2014년 말에 기후변화와 에너지

만났습니다. 사랑스러운 아이를 안고 있던

문제 관련 강좌에서 방사능, 후쿠시마

모습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던 회원님의

핵발전소 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사태의

이야기가 궁금해졌습니다.

심각성에 매우 놀랐어요. 그 후 관심이 커졌고 녹색연합이 마을 안에서 직접 활동하는 것을 보고 가입하게 되었어요. 저는 기후변화나 에너지 문제에 관심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시게 된

가지고 활동하는 입장이었는데 지인이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꼭 어떤 활동을 하지

두 아이가 어릴 때부터 비염이 심해 먹거리에 않더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내가 할 수

37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정선경 선생님의

있는 일에 참여하는 것도 동참이라고요. 그

강연을 듣게 됐지요. 먹거리에도 방사능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환경에 관심은 많은데

있고, 방사능은 작은 양이라도 우리 몸에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일인

계속 쌓이면 배출이 어려워 특히 여성들과

기부는 하지 않고 있는 게 생각났어요. 주변

아이들에게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친구들도 동참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직후에는 비만

모르겠다는 말을 많이 해요. 요즘에는 이런

맞아도 큰일 날 것처럼 사람들이 예민하게

친구들에게 ‘어려울 것 없다. 시민단체가

반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관심이

관련해서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떨어졌지요. 저도 사는 게 바빠 잊고 살다가

상황이 열악하고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강의를 듣고 놀랐어요. 후쿠시마 핵사고는

조금의 돈이라도 기부하거나, 돈이

아직 수습되지 않았고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아니더라도 응원하는 마음을 표현해주면

텐데, 모르고 있었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된다’라는 조언을 해줘요.

먹거리를 시작으로 에너지 문제까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어요. 활동하기 전부터 쓰레기 문제나

녹색연합과 가까워진 계기가 있으신지요.

분리수거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그린파티’라는 행사가 있어 가 본 적이

문제들이 자연을 해치는 문제들이잖아요.

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아요. 사실

<물건이야기>라는 책에 대해 사람들과

어디를 가든 너무나 쉽게 일회용품을 쓰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어요. 쓰지 않으려고 부분들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그린파티’ 노력했는데도 일주일 동안에만 어마어마한

행사에는 일회용품이 없었어요. 일회용품

쓰레기가 나오더라고요. 예전에는 젓가락과

없이도 행사를 잘 진행할 수 있고, 여러

일회용품을 쓰지 말아야지 하는 정도였어요.

사람들과 어울려 파티를 할 수 있다는 문화가

슈퍼에만 가도 제품들이 모두 팩에 담겨져

좋았고 또 감동이었어요. 설악산산양지키기

있고, 어마어마한 쓰레기가 모이는 것을

서명운동 활동을 보고 녹색연합과

보고 많이 놀란 뒤로는 일회용품 줄이기라도

친근해져서 소식을 계속 받아보게 되었지요.

실천하려 실생활에서 노력하고 있어요.


녹색연합 회원들에게 에너지 문제 관련

녹색연합 회원 가입 이후 생긴 작은

실천 팁을 소개해 주신다면.

변화가 있는지요.

실천을 하기 전과 후는 알고 모르고의 차이인 설악산 케이블카 활동을 관심 있게 보고 것 같아요. 관심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니

있어요. 할머니 댁이 강원도 인제인데,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일이 많더라고요.

설악산을 가보진 못했지만 마음이 좋지

불필요한 불을 안 끄고, 컴퓨터도 계속

않았어요. 기회가 되면 설악산 천인행동에

켜놓고 있다거나. 우선, 많은 사람들이 알고

함께 해 보고 싶어요. 그리고 재생종이로

있는 일상 상식 같은 걸 몸에 익숙하도록

소식지와 봉투를 제작한다는 것을 알고 감동

실천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후변화 문제가

받기도 했어요. 그래서 아이들 학용품도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활에

재생종이로 만든 것을 사려고 해요. 이런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내가 알고 있는

작은 부분들도 놓치지 않고 활동으로

것들을 많이 알리는 것도 절약 운동의

연결해서 참 좋아요. 환경을 지키고, 살리는

하나라고 생각해요. 몰라서 못하시는 분들도

일을 같이 해 나가는 모습이 저에게 영향을

많거든요. 결국 우리 삶과도 연결되는,

미쳐요.

중요한 문제임을 많이 알리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집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한지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 혹은 녹색연합에 바라는 점이 궁금합니다.

1년 정도 됐는데 아이들이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분들이 녹색연합 회원이 되어 환경

내가 쓰는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문제와 지구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함께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동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지구 생태계가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면 태양광 발전기를

이렇게 망가져 있는 것을 보면, 아이들에게

닦아줘야 한다고 아이들이 적극 관리하기도

가장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아이들에게 더

해요.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서 접해야 할

나은 세상을, 그래서 행복한 삶을 물려주고

것 같아요. 도시에서는 전기가 무한정 있는

싶어요. 그런데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생활

것처럼 쓰기만 하잖아요. 스위치만 누르면

속에서 정작 내가 하고 있는 행동들이,

바로 쓸 수 있으니까 전기가 어디에서

이 세상을 지속 가능하게 물려줄 수 없는

오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지

행동들이었던 거예요. 돈을 벌어야 하니까,

관심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도

일을 해야 하니까, 아이를 키워야 하니까

전기를 직접 생산하며 그 과정을 보는 게

같은 이유들로 바빠서 직접 행동에 나서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못한다고 한다면 좋은 활동을 하는 녹색연합 같은 단체에 가입해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긴장하면서, 스스로의 선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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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주 님은 마을에서, 사람들에게 에너지와 기후변화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10살과 5살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2016년, 생명과 평화의 현장을 지킵니다

정책팀

평화생태팀

기후에너지팀

올해 ‘설악산케이블카

한반도 평화에 빨간 불이

성북구에 이어 서초구,

사업’을 막고 전국의 모든

켜진 요즘, 더욱 바빠지고

서대문구와도 협약을 맺고

산에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비폭력평화

지자체 에너지절약운동을

있는, 케이블카 사업을

강령에 따라 한반도의

펼쳐 나갑니다. 지역에서

비롯한 산악관광개발계획에

비핵화와 군축을 위해 활동해 에너지 사용을 줄인 만큼

대응하는 일을 우선 과제로

온 녹색연합의 활동이

탈핵은 앞당겨 집니다.

삼고 있습니다. 현장조사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해 고리 1호기가

캠페인, 법적대응과 정책연구 평화생태팀은 4대강 사업

폐쇄됐지만 여전히 노후

활동을 진행합니다.

대응활동도 맡고 있습니다.

핵발전소 월성 1호기가

기생충에 감염돼 집단폐사한

있고, 신규 핵발전소 추진이

자연생태팀

물고기 떼가 한겨울에도

계속되고 있어 탈핵운동도 쉼

지난해 백두대간 마루금

발견되고 있는 4대강에서

없이 달려갑니다. 부산에선

등산로 조사에 이어 올해는

‘물고기’ 문제가 심각하게

고리핵발전소 앞 해수를

서울 근교의 주요 등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올해

담수화해 주민들에게

조사를 진행합니다. 서울

국제 ‘물고기 이동의 날’을

수돗물로 공급하는 사업이

근교 조사인 만큼 회원님들과 앞두고 4대강 물고기들의

진행되고 있어 찬반

함께 움직일 수 있을

생태를 조사하고 물고기

주민투표를 진행하고,

거라 생각합니다. 새해에

이동권과 건강한 수생태계를

녹색연합도 이를 지원할

들어서자마자 추위와 눈으로

지키기 위해 활동합니다.

예정입니다.

탈진한 산양을 구조하는 활동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전히 울진산양구조센터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건립예산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올해는 지자체와 정부를 잘 설득해 울진· 삼척 지역 산양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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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정명희 /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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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평화를 지키는 곳에 녹색연합이 있습니다.

2016년에도 한반도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기 위해 녹색연합이 뜁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부서와 활동이 조금씩 바뀌게 되어 소개합니다. 2016년, 녹색연합은 이렇게 한 해를 꾸려 갑니다. 이 모든 일에 녹색연합 회원들이 함께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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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공작소

회원더하기팀

조직국

녹색연합의 여러 활동으로

녹색연합이 녹색연합일

이 모든 녹색연합의 활동이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잘 이뤄지도록 조직운영을

움직입니다. 녹색연합의

회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맡고 있습니다. 꼼꼼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을 좋은

녹색연합 회원들에 관한

투명한 재정관리, 민주적인

콘텐츠로 만들고 다듬어

모든 일을 담당하는

의사결정, 활동가들의 성장을

세상과 나누고, 운동을

곳입니다. 신입회원을 모시고 돕는 교육. 지역과 전문기구

위한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회원들과 소통하고 회원들이

지원 등 우리 모두의

효과적이고 영향력 있는

녹색연합과 함께 몸과

녹색연합이 올 한해를 잘 살

퍼포먼스도 기획하며 조금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다른 녹색운동을 위해 할 수

애씁니다. 개인정보보호에

있는 모든 상상을 공작해보려 관한 지침이 강화되면서 합니다. 황경택 선생님과

회원관리업무에서 해야 할 일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함께하는 <봄을 그리는

늘 회원들의 도움을

생태드로잉>수업이 4월

기다립니다.

20일(수)부터 시작됩니다. 자연을 가장 가까이 만나는 길, 생태드로잉 수업에 참여하세요!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녹색연합 현장뉴스


녹색희망의 제작과 발송비,

84%는 회원 분들의 지속적인 후원과

회원관리프로그램 이용료, 회원행사,

뜻있는 후원자 분들의 일시 후원으로

회원확대 등 비용입니다.

채워졌습니다. 이러한 수입은

운영비는 전체 활동가들의

탈핵운동, 케이블카 개발대응, 4대강

워크숍과 교육, 조직운영과 관련된

반대 활동 등 외부기관의 공동 사업

인건비, 회의비용, 지역조직과

등을 통한 재정 확보가 어려운

전문기구 지원비 등으로 지출되고

현안대응 활동과 어린이, 청소년,

있습니다. 2015년에는 노후된

시민 환경교육 등의 비용과 인건비와

데스크탑 PC를 노트북으로 바꾸고

사무실운영비 등으로 쓰였습니다.

사무실 전등을 LED로 바꾸는

나머지 재정수입은 사육곰정책 폐지

등 에너지절감을 위한 설비를

활동, 제주 연산호조사, 메가스포츠

갖추었습니다. 사무공간에서 고정

대응, DMZ 인문환경조사, 시원차림

자리를 없애고 공유테이블을 마련해

켐페인 등 주제별로 운동방향을

공간효율화를 꾀하였습니다.

같이할 수 있는 기관들과 프로젝트를 통해 마련했습니다.

정리. 녹색연합 조직국

2015년 녹색연합 재정 수입의

세상살이의 고단함이 많은 요즈음 ‘경제적 이유’로 후원을

녹색연합 재정현황에서

중단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지출을 보시면 목적사업비의 항목이

그럼에도 여전히 녹색연합을

가장 큽니다. 목적사업은 ‘강령과

후원하는 많은 분들이 있어,

정관에 의거한 환경운동단체로서의

2015년에도 마음 든든하게

활동의 목적과 목표를 위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허리 숙여

활동’ 녹색연합의 일반적인

인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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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호활동입니다. 여기에는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활동가들의 인건비와 출장 및 조사비등이 포함됩니다. 목적사업비의 20% 이상은 시민참여 영역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습니다. 시민참여영역은 회원들에게 소식을 전하는

총수입: 1,338,452,540 원 100%

목적사업비 (인건비 포함)

운영비: 323,212,039 원 100%

총계: 878,917,906원 100% 기부금수입: 1,124,796,835 원 84%

인건비: 131,167,163 원 41% 시민참여: 201,055,720 원 23%

복리후생비: 55,908,665 원 17%

사업외수익: 25,251,889 원 2%

회원확대: 57,946,050 원 7%

교육훈련비: 20,627,130 원 6%

자연생태보전: 172,062,679 원 20%

회의비: 17,463,061 원 5%

연안생태계보호: 26,991,676 원 3%

지급임차료: 7,756,092 원 2%

야생동물보호: 67,037,274 원 8%

지역조직지원비: 17,248,660 원 5%

군기지환경감시: 48,406,616 원 6%

이자비용: 6,034,184 원 2%

접경지역보전: 40,704,885 원 5%

사무실운영비: 67,007,084 원 21%

에너지기후변화: 188,706,744 원 21% 정책운동비: 66,283,024 원 8% 대외협력비: 9,723,238 원 1%

살림살이 보고

사업수입: 188,403,816 원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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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후원금, 녹색연합을 후원하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달마다 첫째 주에 ‘입금표’를 작성합니다. 회비 같이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후원금 외에

‘콩’을 모아 기부하는 방식인데요, 그래서

비정기적인 후원금을 파악해 이 입금표를

“녹색연합으로 콩을 모아 주세요”라고

작성합니다. 우선 통장내역을 살펴봅니다.

회원들에게 광고를 했다가 정말 실제 먹는

“김진영”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4만 원을

콩을 보내주시겠다고 전화를 하신 회원분이

보내주신 이 분은 누구실까요? 혹시나

있었다는 실화가… 네이버를 이용하시다가

동명의 회원님일까 싶어 김진영 회원님들께

콩을 줍거든 꼭 녹색연합으로 기부해주세요!

전화를 드렸습니다. 녹색연합 회원 중에

(실제 콩은 GMO가 아닌지 잘 확인해서

김진영 님이 몇 분 없어서 천만다행입니다.

맛있게 요리해 먹기로 해요)

그러나 4만 원을 보내주신 김진영 님은 결국

이밖에도 신용카드에서 쌓인 포인트로

찾질 못했습니다. 후원금 통장에는 이렇게

녹색연합을 후원해주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가끔씩 몰래 산타가 다녀간답니다.

신한 아름인 카드는 포인트 또는 카드결제로

그 다음엔 홈페이지에서 일시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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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해피빈은 그 이름처럼

녹색연합을 지정해 기부할 수 있으며,

내역을 찾아봅니다. 백두대간, 4대강,

하나카드도 하나머니 착한 포인트로 기부를

야생동물 등등 각 활동마다 모금함이

신청하고 녹색연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있어 원하는 활동에 후원할 수 있습니다.

보통 1000원 마다 1원 정도로 쌓이는

계좌이체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로도 후원이

포인트이다보니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달마다 꾸준히 후원금이

많은 분들이 참여한 덕에 그 작은 포인트가

있는데, 1월에는 지출할 곳이 많으셨는지

의미 있는 금액으로 모여집니다. ‘티끌 모아

평소보다 일시후원이 좀 적네요. 산을

태산’ 속담을 딱 이럴 때 쓰면 됩니다.

좋아하는 친구, 강을 좋아하는 친구, 동물을

이것으로 비정기기부금 입금표를 다

좋아하는 친구 등등 아직 회원이 아닌

작성했습니다. 이번 달엔 회비가 아닌 다양한

지인에게 슬쩍 보여주면서 “부담 없으니 한

후원방법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번만 후원해봐”라고 권해주세요. 그 다음

다음엔 소소하지만 특별한, 그런 후원 소식을

일은 녹색연합이 맡겠습니다. 하하

많~~~~이 전해 드릴 수 있기를.

다음과 네이버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도 기부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시죠? 녹색연합도 해마다 몇 가지 활동비는 모금함을 개설해 마련합니다. 3월부터

6월까지 다음 희망해에 “내 것은 아니지만, 당신의 것도 아닌 것은?”이라는 제목으로 모금함이 개설되어 있는데요, 거리에서 독려하는 캠페인 활동을 위한 모금함입니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로 모금함을 공유만 해도 후원금이 적립됩니다.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녹색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녹색희망 후기를 보내주세요!

아름다운 지구인

이번호 녹색희망은 어떠셨나요? 응원과 쓴소리,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녹색희망 후기에 대한 회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희망이 되겠습니다. 다 본 녹색희망은 친구들에게 선물해 녹색 이야기를 함께 나눠요!

* 보내실 곳 : 회원더하기팀 member@greenkorea.org / 010-8406-8500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 회원 (2015.10.20 ~ 2016.2.18)

(가나다순) (주)바이키

김연희

마승욱

연옥흠

이은미

정한봄

강경숙

김영기

박동준

오규일

이은아

정효정

강신영

김용호

박미옥

오상훈

이정수

조민숙

고경남

김유신

박부건

오은선

이정윤

주성민

고권금

김은지

박서희

유진규

이중민

차병호

곽현주

김인용

박선우

윤성필

이지혜

차은주

권범석

김정아

박종범

윤지영

이진백

천경화

금동민

김정현

배종혁

윤진영

이진아

최문기

김광석

김주묵

백향옥

이미숙

이현주

최영신

김규미

김지환

변현숙

이방연

이형진

최유리

김금순

김판건

서경희

이상미

임세원

최진경

김명진

김해경

석상열

이상아

임영훈

최현

김미수

김현지

성혜연

이상원

임용수

현대푸르미

김미애

김혜경

송대주

이상철

임정남

현성환

김민정

김혜나

신명식

이상희

임종훈

홍원기

김보영

김혜연

신민선

이서연

임태훈

홍희정

김성민

김혜정

신민영

이서진

임현선

황정일

김수빈

김혜정

신재환

이선미

장일식

황태순

김수영

노정아

신현복

이선호

전수환

김신형

노지영

안원숙

이연화

정윤숙

김억남

류승아

안재옥

이영성

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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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비정기후원자, 물품후원, 재능후원 (2015.10.16 ~ 2016.1.31)

(가나다순) 녹색연합 후원계좌로 후원하시는 분 구봉초등학교

김지태

박정운

이소람

신풍초5-1

최병흥

김세원

김진영

양선혜

이현서

신풍초5-2

홍동중학교

김종천

김혜경

윤대련

이현정

좋은만남교회

김주진

남상휘

이상미

임태영

최경희

최도연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하시는 분 김이상

성유아

임소정

강혜정

노지영

심흥아

조재희

김근오

대영초등학교 아이리더동아리

이진아

지인수

신한아름인 카드 또는 포인트로 후원해주신 분 공헌식

김재순

안재홍

이상영

아름다운 지구인

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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