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 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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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8

표지는 사용전고지 55퍼센트의 앙코르 130g/㎡, 내지는 사용후 고지(폐지) 80퍼센트 이상을 함유한 하이벌크지 80g/m2를 사용했습니다.

녹색희망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길 15 (성북동 113-34번지) 02. 747. 8500 전화 02. 766. 4180 팩스 www.greenkorea.org

everyday-practice.com

일상의실천

디자인

작은것이 아름답다

편집과 제작

신수연 / 배보람 / 박효경 / 김수지 / 정은영

기획

녹색연합

펴낸곳

펴낸날 2017. 7. 5

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 2017년 250호 별책부록

녹색희망

2017.07/08 빗방울달 + 타오름달 이백오십팔호

p.42

p.40

p.38

p.34

p.24

p.22

p.20

p.19

p.16

p.12

p.6

p.4

p.2

p.1

살림살이 보고 — 조직팀

함께 만드는 녹색희망 — 역시 녹색연합 회원들입니다 — 허승은

녹색으로 도움과 나눔 — 카카오 팀과 바늘잎 나무 현장탐방 다녀왔습니다 — 윤소영

회원마당 — 416 순례길 위에서 — 조영옥

아름다운 만남 — 10년 만에 성인이 되어 다시 찾아온 녹색연합 / 최문우 — 한만형

사진으로 보는 녹색현장 — 정규석

작아를 펼치다 — 꿀벌지구에서 함께 산다는 것 — 정은영

통계로 보는 녹색 밥상 위의 GMO — 신수연

녹색그림 — 쓸쓸한 바다 — 김혜정

기획 4 — 평화를 향한 강정의 10년, 이기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 — 백가윤

기획 3 — 아름다운 바다, 산호와 듀공, 구럼비 바위 이야기 — 신수연

기획 2 — 제주 바당 연산호, 무사게? — 배보람

기획 1 — 제주 생태계 보존의 꽃, 연산호 보호활동 — 배보람

녹색칼럼 — 나비와 벌이 먼저다 — 이세우

호두나무집편지 — 문재인 시대, 설악산의 운명은 — 윤상훈

제주바당 연산호, 무사게?

p.43

아름다운 지구인 — 상상공작소

벼리

p.44



문재인 시대, 설악산의 운명은

“문화재청이 이 사건 처분에서 보존과 관리 측면에 치중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향유권 등의 활용적

글. 윤상훈

1

녹색연합 사무처장

1

2013년 두 차례 불가 결정을 내린 국립공원위원회처럼. “문화재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은

측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

원형유지를 기본원칙으로 한다”.

6월 15일, 중앙행정심판위원회가 ‘문화재위원회의 설악산

문화재보호법 제3조에 명시된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문화재는 한번 훼손되면 복구할

현상변경 허가 거부는 부당하다’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원칙이

판결했습니다. 작년 12월 28일,

성립합니다. 당연한 결과가

문화재위원회의 설악산 케이블카

뒤집혔습니다. 다시 질문합니다.

불허 결정이 보존과 관리, 활용 중에서

중앙행정심판위원회의 주장처럼,

보존의 측면만을 고려했다는 게 그

우리의 ‘문화향유권’은 케이블카가

이유입니다.

놓여야 비로소 가능한 일인지요.

‘문화재보호의 기본원칙’입니다.

녹색연합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문재인 대통령의 새 시대가

설악산은 문화재청이

열렸습니다. 아직 취임 50일 정도

문화재보호법에 근거해 지정한

지났지만, 기적처럼 많은 변화가

천연보호구역입니다. 더불어

보입니다. 고강도의 미세먼지 대책,

국립공원, 백두대간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IUCN

4대강 보 개방과 재자연화 가능성, 신규원전 백지화와 노후 원전 폐쇄,

카테고리 ‘1a’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탈핵 한국’ 선언 등, 환경정책의

야생의 핵심지역입니다. 이에 근거해

새로운 시도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문화재위원회는 당연히 오색 케이블카

다시, 설악산입니다. ‘해서는 안

설치 불허 판단을 내렸습니다. 문화재

될 사업’입니다. 문재인 시대의 결단을

위원회는 천연보호구역에 미치는

기대합니다.

야생동물의 서식환경 악화, 외래종의 침입 가능성, 정류장 설치에 따른 지질 훼손, 경관에 미치는 영향을 크게 우려하였습니다. 심의에 참여한 문화재위원 10명은 전원 부결을 의결하였습니다. 1982년 내린 문화재위원회처럼, 2012년과

호두나무집 편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불가 결정을


나비와 벌이 먼저다!

흔히 다음세대, 미래세대를

좋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과거 악몽과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의

비극을 잊지 않고 기억해 내야 합니다.

삶터가 온전할 때, 이 지구가 고장

잘 하도록 지원하고 잘 하는 것은

나지 않고 아프지 않을 때만 존재할

응원도 해야 하지만 권력 속성상,

수 있는 말이겠죠. 막힘없이 복잡하고

그리고 개인의지의 한계 탓에 곳곳에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펴보고,

함정도 있기에 두 눈을 감고 지낼 수

인구절벽 같은 사회문제를 말하기

없습니다.

전에 물과 공기, 땅과 나비와 벌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새 정부가 탄생했습니다. 촛불로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바다의 날을 맞아 전북 새만금을 찾아 축하행사를 가졌습니다. 기념사에서

이뤄낸 꿈같은 현실입니다. ‘도대체

바다 이야기는 한 마디도 없었고

이게 말이 돼. 믿어지지 않아’라고

새만금만 이야기하다 올라갔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감격에 겨운

나를 왕창 지지해준 전북도민들에게

말을 남기지만, 정치는 현실이라고 그

감사의 선물로 새만금을 엄청

감동은 어느새 묻혀가고 지긋지긋한

지원해주겠다는 말을 수도 없이

정쟁만 벌써 전개되고 있습니다.

하면서 말입니다. 사라진 줄 알았던

새 정부 출범 뒤 좋은 일들이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다시

많이 있었습니다. 4대강 수문을

부활하고 있습니다. 전쟁위협 사드도

열고, 고리원전이 영구 중지되고,

받아들이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또

환경현안들이 제자리를 찾아 갔고

한 번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비정규직 같은 사회현안들도

새만금, 핵폐기장, FTA, 비정규직은

실마리를 풀어 낼 듯해 기대와 호응이

다 누가 만들었을까요. 김대중, 노무현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대통령 한 명

정권 때 있었던 일들입니다.

바뀌었을 뿐인데 이렇게도 세상이

전북녹색연합이 지역 여러

달라질 수 있는 것일까 하고 국민들이

단체와 함께 농진청 앞에서

신기해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에

반지엠오(GMO) 천막농성을

취해 있다 보니 우리는 지난 시기와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

정권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벌써

천막을 칠 때는 대선기간이었는데 그

잊은 것 같습니다. 지난 이명박근혜

때 생각은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이

정권, 사실 악몽 아니었겠습니까.

문제는 쉽게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그래서 다시 생각하기도 싫겠죠.

기대가 있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상식과 원칙이 무너진 나라, ‘이게

오기 전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나라냐!’로 대변되는 정권 속에서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시작했는데,

살아왔습니다. 아무리 문재인 정권이

지금 많이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2

3


글. 이세우

3

전북녹색연합 공동대표

2

새 정부에서도 농업과 더불어 먹거리로부터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하는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권과 사람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생명과 녹색은 누가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님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결국은 우리가, 내가 생명이 되고 녹색이 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길이 우리사회가 생명과 녹색의 세상으로 물들어 가는 통로입니다. 세상은 바뀐 것 같은데 여전히 우리사회는 개발만능주의와 성장지상주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탐욕 덩어리는 계속 구르며 덩치를 더욱 키워 갈 것입니다. 경제 살리기, 일자리 늘리기보다 나비와 벌이 돌아오는 세상이 우선 시급합니다. 우리가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합니다.

녹색칼럼

이세우 님은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녹색세상, 정의로운

평화를 위한 활동에 힘쓰고 있다.

반지엠오전국행동 공동상임대표,

전북교육청민간협의회 위원장을

맡았다. 들녘교회 목사로 일한다.


산호들이 바다 속에서 만들어내는 풍경은 신비롭고 아름답다. 이 아름다운 바닷속 풍경을 위협하는 요인은 난개발, 연안매립, 해양오염,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 등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논란이 된 것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강정 앞바다 연산호 군락지 훼손 문제이다. 뛰어난 자연생태계를 자랑하는 제주도, 그 중에서 강정, 법환, 범섬 사이에 위치한 연산호 군락지의 가치는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며 종다양성 면에서 보전가치가 매우 뛰어나다. 73,800㎡ 규모의 '산호정원(Coral Garden)'은 외국의 산호 전문가들도 그 가치를 인정할 정도다. 섶섬, 문섬, 범섬으로 이어진 연산호 군락은 ‘산호정원’에서 최대 정점을 이루고 강정앞바다의 서건도와 강정등대를 이어 화순의 형제섬과 송악산 일대로 펼쳐진다. 산호정원은 연산호를 중심으로 한 바다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녹색연합은 연산호의 서식을 위협하는 제주해군기지 반대 활동을 비롯한 연산호 보전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연산호.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글. 배보람

기획 1

제주 생태계 보전의 꽃, 연산호 보호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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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제주 해양생태 보고서 발간 녹색연합은 연산호 주요 서식지에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계획이 논의 되던 2007년, 강정 마을,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공동으로 해군기지 예정지인 곳에서 연산호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그해 11월 ‘제주 해양 생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금빛나팔돌산호(Tubastraea coccinea) 와 1급인 나팔고둥(Charonia sauliae)의 서식을 확인했다. 2012년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독립적 환경영향평가 실시 녹색연합은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장하나 국회의원실과 함께 ‘한국 해군의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독립적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했다. 제주 해군기지 환경영향평가과정에서 연산호 서식 누락 축소, 멸종위기종 맹꽁이, 붉은발말똥게 포획, 서식지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던 때이다. 녹색연합은 해군기지로 인한 연산호 군락의 훼손이 예측된다는 영향평가를 사이먼 엘리스(Dr. Simon Ellis)박사 등과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2014년 동아시아 연산호 보호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 녹색연합은 아시아태평양, 오키나와 등지 연산호의 주요 위협요인과 보전을 위한 방법을 해외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했다. 사이먼 엘리스 박사(Dr. Simon Ellis), 제임스 마라고스 박사(Dr. James E. Maragos), 아베 마리코 박사(Dr.

Abe Mariko) 박사가 참여하여 제주 강정앞바다 범섬 일대에서 공동으로 해양 조사를 진행하였다. 2017년 서귀포 남단 연산호 조사 진행 올해는 녹색연합 연산호 모니터링 10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간 산호정원의 핵심지역인 범섬과 강정등대 일대 연산호 조사를 진행해오던 것에서, 올해 조사 범위를 서귀포 남단으로 확대한다. 제주도 연산호 군락의 위협요인과 서식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하고 보전방안에 대한 정책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글. 배보람

제주 바다 연산호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사진.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기획 2

제주 바당 연산호, 무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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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볕이다, 살갗을 그을리는 계절이라지만 제주 바다는 아직 ‘여름바다’라고 하기 어렵다. 태풍이 제주 강정마을 옆으로 올라오고 나서야 뭍보다 한발 늦게 비로소 여름이다. 태평양에서 시작된 태풍이 한반도 남부로 북상하면서 아열대 바닷물을 끌고 제주로 온다. 태풍이 지나가고 연산호 조사를 위해 바닷속에 들어가면 이전과 확연히 다르게 물도 맑아 시야가 좋다. 태풍 이후가 제주에서 다이빙을 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들 한다. 제주 바다가 계절에 따라 어떻게 다른지, 바닷속 풍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기록하는 것은 녹색연합의 오랜 활동 중 하나다. 지금이야 제주 해군기지가 완공되어 해군 선박뿐 아니라 미국의 전투선도 입항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녹색연합이 모니터링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강정마을이 해군기지 대상지역으로 결정되기도 전이었다. 십년 전 그 바다에서 모니터링을 했던 활동가들은 해군기지가 있는 자리에서 연산호의 서식을 확인했다. 바로 그 앞바다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선정된 범섬 일대까지 올해로 십 년째, 녹색연합은 연산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형형색색의 산호들이 조류를 따라 부드럽게 흔들린다. 도감에서 보던 긴 수염과 줄무늬를 가진 물고기도 그 사이를 유영한다. 고개를 잠깐 돌려 수면 쪽을 바라보면 은색 비늘을 반짝이며 무리지어 헤엄치는 치어 떼도 보인다. 인어공주를 보며 상상했던 풍경, 다큐멘터리를 보며 예쁘다 하던 그런 바다는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섬에서나 볼 수 있겠지 했다. 그런데 그 풍경이 바로 서귀포 앞바다에서 펼쳐진다.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제주 서귀포 남단의 바다에서 산호 군락이 넓게 펼쳐져 있다는 것 말이다. 제주 연산호 서식지는 단일 면적으로 세계적 규모이고 개체수와 종 다양성은 말할 것도 없다. 바로 이곳이 천연기념물442호,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이다. 국제적 멸종 위기종 자색수지맨드라미(Dendronephthya putteri),둔한 진총산호(Euplexauracrassa), 해송(Myriopathes japonica), 금빛나팔돌산호(Tubastrea coccinea)가 살고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산호정원(Coral Garden)’ 이라고 부른다. 산호정원을 거니는 수많은 종의 물고기 바다생물 연산호가 어우러져 만드는 풍경은 가히 환상적이다. 이 아름다움은 눈에 보기 좋은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온갖 바다 생물의 보금자리인 바닷속 생태계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바다생물의 4분의 1이 산호초 주변에서 번식하고 먹이


활동을 한다. 사람이 먹는 물고기의 20~25퍼센트 정도가 산호초 부근에서 잡힌다고 한다. 산호초 군락은 사람의 삶도 지킨다. 성난 바다의 해일을 바닷속에서 먼저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도 하고 있다. 위협받는 산호 정원 매년 미기록종 산호가 보고되고 있다고 하니 여전히 서귀포 남단의 연산호 군락지는 우리에게 ‘미지’의 세계다.

2004년 문화재청이 제주연안 연산호 군락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할 당시만 해도 “한국산 산호충류 132종 중 92종이 제주연안 해역에 서식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꾸준히 미기록종이 확인되어 현재는 약 150종 산호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가치 때문에 제주 범섬 문섬 등 서귀포 해역과 송악산 해역일대는 2004년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442호로 지정됐다. 범섬, 문섬, 섶섬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 일대는 제주도 절대보전연안, 환경부 자연공원 등 총 7개의 보호구역으로 보호받는 곳이기도 하다. 바닷속에 살고 있는 다수의 산호들은 환경부와 문화재청, CITES(국제적 멸종 위기종의 국가 간 거래에 관한 협약)에 의해 국내외 보호종으로 지정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연구는 물론 보존 가치가 매우 높지만 이를 위해 충분한 예산과 인력은 투여되고 있지 않다. 제주 해안가 난개발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고 관광이나 낚시행위도 사실상 모든 곳에서 제한 없이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보호구역 명성에 맞는 보전관리다. 보호구역이 보호구역으로서 힘을 갖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적절한 보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7개 보호구역지정, 천혜의 자연환경, 세계 최대 연산호 군락지라는 명성과 어울리지 않게 이 곳에는 해군기지가 건설되었다. 해군기지 대상지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온갖 보호구역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사 과정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이나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에 해군기지를 내주면서 조건으로 걸었던 내용도 제대로 수행된 것이 없다. 해군기지 앞에서 보호구역이니 연산호니 하는 모든 것들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해군에게도 행정에서도 말이다. 그러는 동안 바닷속의 연산호는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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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해역의 대표적인 연산호 서식지인 강정등대와 서건도 사이에 2km가 넘는 방파제를 만들면서 수만 톤의 철근 콘크리트인 케이슨이 투하되었다. 매립이 진행되고 온갖 부유물이 밀려들어갔을 뿐 아니라 바닷속 흐름을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 바다에 들어갈 때마다 연산호들이 예전 같지 않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해군기지에서 밀려온 온갖 부유물질들이 산호 위에 덮여 있었다. 녹색연합이 해군과 문화재청에 대책을 요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연산호 감소는 태풍 탓’ 정도였을 뿐이다. 그러다 올해 초, 녹색연합이 지난 2015년 10월 해군이 발간한 ‘제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주변 천연보호구역 연산호 생태 사후조사’ 보고서를 입수하면서 조금 달라졌다. 보고서에서는 최초로 해군기지로 인한 연산호 훼손을 인정했다. 해군기지로 인한 연산호 훼손 우려가 제기된 지난

2007년 이후 8년만의 일이다. 연산호를 지키는 것은 제주를 지키는 일 육상 48만㎡, 해상 92만㎡ 규모의 해군기지는 지난해 완공되었다. 풍경은 그 사이 아주 많이 바뀌었다. 구럼비 바위가 있던 자리에는 해군의 관사와 시설들이 건설되어 지역주민들과 활동가의 출입을 막고 있다. 강정포구에서 범섬을 바라보면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었는데, 이제는 배의 길이만 180m에 달하는 1만톤 규모의 배인 미군 대형 전투선박 줌월트급 스텔스 이지스함 같은 것도 보게 된다. 작은 어선들이 줄지어 있고 때때로 비린내가 물씬 풍겨오던 작은 포구의 풍경은 사진 속에서나 볼 수 있다. 엄청난 크기의 최신 무기를 장착한 미군 전투선에서는 화약 냄새조차 나지 않는다. 레이저 무기와 미사일을 장착한 선박을 제주에 배치할지 정부가 논의한다고도 한다. 대형 전투선이 입출항 하면서 해군기지의 간접영향권인 산호정원이라 불리는 연산호 군락지의 핵심 지역인 기차바위와 범섬 일대의 모니터링은 더 중요해졌다. 선박의 운행경로가 산호정원 바로 옆이기 때문이다. 선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프로펠러의 너울로 인한 외상, 예측할 수 없는 기름유출 사고 등 연산호 군락에 대한 위협요인은 앞으로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올해도 녹색연합의 모니터링이 이어진다. 올해는 강정 앞바다에서 서귀포 남단 바다까지 넓히려 한다.


강정해군기지를 비롯한 서귀포 남단의 연산호 위협요인을 확인할 것이다. 연산호를 지키는 일은 제주 바다를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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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사진. 제주연산호조사 TFT

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글 . 신수연

12 기획 3

아름다운 바다, 산호와 듀공, 구럼비 바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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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의 정체 바다의 꽃이라고 불리는 산호는 식물, 혹은 광물로 오인되고는 하는데 촉수를 가진 폴립이 군체를 이룬 자포동물이다. 산호초는 산호 군락이 만든 탄산칼슘이 쌓인 지형으로, 물고기와 갑각류 등 해양생물의 산란장이자 은신처이며 지구에서 생물학적으로 가장 풍요롭고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한다. 산호초의 면적은 지구 전체 바다면적의

0.1% 정도에 불과하지만, 해양생물의 25% 이상이 서식처로 삼고 있다. 아름다운 생태경관뿐 아니라 침식과 태풍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고, 여러 생물종과 공생하며 광합성을 통해 엄청난 산소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호와 산호초는 난개발, 해양오염, 지구온난화 등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 군사기지로 인한 위협 그 중 동아시아의 산호는 유독 군사기지 건설 문제로 인한 훼손문제가 심각하다. 작년 가을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PCA)에서는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중요한 판결을 내렸다.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 어장은 산호초가 많은 데다 사방의 조류가 뒤섞인 황금어장이다. 중국은 이 곳 암초와 산호초를 집중적으로 매립하여 인공섬으로 조성하여, 함정과 유조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항만시설을 공사하고 군 통신 시설을 배치했다. 필리핀은 이를 제소하였고, 중국은 섬 지위를 인정해달라고 주장하였다. 상설 중재재판소는 중국이 주장한 지형 모두 섬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중국이 건설한 7개의 인공섬으로 산호초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었고, 생태계와 멸종위기에 놓인 어종의 서식지가 위협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남중국해 제주 그리고 오키나와 남중국해의 산호만 위협받는 것은 아니다. 국내엔 제주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해상공사 이후 영향권에 있는 강정등대와 서건도 주변 연산호는 한눈에 알아챌 만큼 개체수가 사라졌다. 인위적인 대형 구조물이 생기면서 조류의 흐름이 정체되고 오염된 탓으로 추정한다. 일본 최남단의 아열대 기후의 섬, 오키나와도 마찬가지이다. 일본 산호의 90% 이상이 서식하고 있는 오키나와 해역에는


멸종위기의 산호들이 많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희귀한 산호 중 하나인 블루코럴(푸른 산호)이 모여 있는 곳이고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해양포유류 듀공이 서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방위성은 환경에 대한 고려 없이 오키나와 중북부 오우라만(灣)의 헤노코를 매립하여 새로운 미군기지를 건설하려고 한다. 이에 맞선 주민들과 환경·평화활동가들의 저항이 벌써 4,700일이 넘었다. 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벌어진 오키나와 전투로 전체 섬 주민의 3분의

1이 숨진 오키나와에서는 군사기지 반대운동이 시민사회의 중요한 과제이다. 전쟁을 경험한 오키나와 사람들은 주일미군기지 74%가 배치된 오키나와가 군사기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 상황을 거부하겠다고 주장한다. 무엇을 지켜야하는가 한국, 미국, 대만, 오키나와의 학생·주민·환경활동가들이 모인 자리에서 ‘안보’의 의미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각 나라들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부어 바다를 매립하고 산을 벌목하고 핵전략무기를 수입하면서 지키려고 하는 안보가 무엇인지 말이다. 대신 삶의 터전이자 아름다운 생명의 바다, 산호와 듀공, 구럼비 바위와 맹그로브 숲이 왜 우리와 함께 계속 존재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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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군기지 건설 예정지인 오키나와 오우라만의 바닷속 모습. 2016년 11월, 녹색연합 활동가, 강정지킴이, 헤노코 주민이 함께 조사하다.


17 사진.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글 . 백가윤

16 기획 4

평화를 향한 강정의 10년, 이기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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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2007년 5월,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유치하겠다는 결정이 발표되었다. 강정 주민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옆 마을인 화순과 위미에 해군기지가 지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들려올 때만 해도 강정이 그 대상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주민들의 유치신청에 따라 결정되었다고 했지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뉴스를 보고서야 강정이 해군기지 건설지역으로 유치되었다는 소식을 알았다. 평화로운 강정마을에 지어진 해군기지는 그 첫 시작부터 불법과 편법으로 가득했다. 지난 10년 동안 주민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어쩌면 미련할 만큼 우직하게 해군기지를 막기 위해 싸웠다. ‘민군복합항’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아래 강정에 들어오는 해군기지가 제주에 평화를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주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기지가 진짜 평화를 위해서 지어지는 것이라면 주민들 마음을 짓밟고 뭇 생명들을 죽이고 마을을 파괴해가며 지어질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구럼비 발파를 막기 위해 쇠사슬로 몸을 묶고, 펜스를 넘어가기도 하고, 케이슨에 오르기도 하고, 카약을 타고 해상 투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부당한 국가 폭력에 대한 저항의 방법으로 벌금을 내는 대신 노역을 선택해 감옥에 가기도 했다. 해군기지 예산을 막겠다고 추운 겨울 국회 앞에서 1주일이 넘게 백배를 이어갔고 찌는 듯이 더운 여름, 제주도 전역을 하루에 20km씩 쉬지 않고 걷기도 했다. 그 와중에 평화를 지켰다는 이유로 600여 명이 연행되었고 총 4억여 원의 벌금이 부과되었으며 심지어 공사 지연을 이유로 34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구상권이 청구되었다. 그리고 지난 2016년 2월, 해군기지는 결국 완공되었다. 정부와 제주도지사의 약속처럼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운영되기는커녕, 한미 양국은 미 해군의 최신 이지스함 줌왈트 같은 전략 무기들을 제주해군기지에 상시배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되어 제주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혹자는 말한다. 이미 기지가 지어졌으니 끝난 것 아니냐고, 군함이 들어오는 걸 어떻게 막겠냐고 그만 포기하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지지 않았다. 우리의 싸움도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년 간, 강정을 찾아온 수백만 연대의 발걸음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어린 시절 뛰놀던 구럼비 너럭바위를, 붉은발 말똥게를, 아름다운 연산호


군락을, 평화로운 공동체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니 해군기지가 이 소중한 것들을 파괴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 또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평화는 총칼로 지킬 수 없다는 간단한 명제를 강정은 온 몸으로 외치고 있다. ‘이기는 방법은 포기하지 않는 법’. 지난 10년간 강정마을 주민들이 꼭 붙들고 놓지 않았던 문구다. 해군기지 공사가 완공된 날, 강정마을은 생명평화마을을 선포하고 무장한 군사주의에 맞서 생명평화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올해 7월 말에도 제주 전역을 돌며 평화를 외치는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어김없이 열린다. 강정마을에 대한 인권 침해와 정부의 불법 행위에 대한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제주해군기지가 전면 재검토되고 백지화 될 때까지, 그래서 한반도의, 나아가 동아시아의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평화만이 유일한 길이고, 강정과 함께 하는 우리 모두가 바로 그 평화이기 때문이다.

*위 글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주보에 실린 글을 일부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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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님은 동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림. 김혜정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연필로 켜켜이 그린 그이의 따뜻한 그림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음이 일렁입니다. 가장 연약한 존재의 생명의 무게가 나를 위로해주는 감동으로 다가오거든요. 최근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글과 함께 《마음을 그리다》 그림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http://n_nfriend.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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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그림


글. 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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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평화생태팀장

밥상 위의 GMO - 알 권리, 거부할 권리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 우리는 날마다 GMO를 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4년 한국 식용 GMO 수입량이 처음으로 200만 톤을 넘었습니다. 동물 사료용을 포함한 전체 수입량은 약 1,000만 톤까지 늘었지요. 식용 GMO 수입량 기준으로 한국은 세계에서 GMO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일부 유기농 제품을 제외하고 시중에서 판매 중인 식용유와 간장, 전분당 대부분의 원료가 수입 GMO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무색무취

GMO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유전자 변형 작물이 재배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주의를 하려 해도 우리의 밥상은 유전자 변형 식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GMO 콩과

GMO 옥수수, GMO 유채유 등 식품 재료로 사용되는 농산물과 식품에 맛을 더해주는 아스파탐, 올리고당 같은 GMO 식품 첨가제들이 물밀듯이 우리 식품산업계에 밀려 들어와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아무런 표시도 없이 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 것이 GMO 식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육안이나 맛으로도 구별할 수 없지요.

위험성

GMO는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재조합했기 때문에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대한 우려와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2년 9월 프랑스 캉 대학 셀라리니 교수 연구팀은 미국 학술지 '식품화학독성학'에 한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 200마리에 2년 동안 계속해서 GMO 옥수수와 GMO 콩을 먹였고 그 결과 쥐들의 간, 신장 등이 손상되고 종양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세계 최대 GMO 기업인 몬산토 연구원이 해당 학술지 편집위원으로 들어간 이후, 이 연구 논문은 특별한 사유 없이 철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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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GMO는 17개 작물

참고자료. 유전자변형생물체 국가통합정보망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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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2016년 농촌진흥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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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종입니다. 식용이나 사료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품목 수로는 벼가 62종으로 가장 많고, 유채(18종), 배추(7종), 감자(6종), 콩(5종), 알팔파(3종), 고추(1종) 등이 뒤를 잇습니다. 대부분 외국에서 이미 개발된 GMO를 피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가 매일 먹는 주식을 겨냥한 품목들이지요. 하지만 민간의 GMO 연구개발과 생산을 통제하고 관리감독 해야 할 정부에서 오히려 GMO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주 농촌진흥청에서 GM벼를 시험재배하고 있어, 시민사회단체들은 GM작물 시험재배 및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 중입니다.

완전표시제

2017년 2월 4일부터 GMO 표시제가 개정되어 제품에 들어간 주요 원재료 함량에 상관없이 유전자 변형 DNA가 남아있는 모든 원재료에 대해 GMO 표시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반쪽짜리! 가공 과정에서 유전자 변형

DNA가 모두 사라진다는 전제하에 일부 가공품 중 식용유, 간장, 당류, 주류, 식품첨가물 등은 GMO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우리가 수입 GMO 콩과 옥수수를 직접 사서 가공 없이 날로 먹지 않는데 말이지요. 수입되는 GMO 원료들은 대부분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집니다. 가공하면 유전자 변형 DNA가 모두 사라질까요? 완전표시제 도입이 필요합니다.

통계로 보는 녹색


꿀벌지구에서 함께 산다는 것

꿀벌을 위협하는 것 도시에선 꿀 얻을 숲과 초지가 개발로 사라지고 농촌에선 온갖 농약들이 위협한다.

'꿀벌 집단 폐사' 사건은 순환과 생태계의 원리를 깨뜨린 데 있다. 그 뒤에는 세계 종자, 농약시장을 지배하는 다국적 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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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 벌의 날갯짓 소리를

글. 정은영

그래픽. 작은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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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 글보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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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유기농참외농부들은 십 수

지난 봄 들으셨나요? 작아 사무실

년 전부터 땅과 꿀벌을 살리는 농사를

베란다텃밭에는 꿀벌, 뒤영벌들이

짓고, 이종만 시인은 40년 양봉을

찾아오곤 합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하며 시를 쓰고, 귀농부부는 꽃을

작지만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기

따라 꿀을 따고, 도시양봉가는 꿀벌과

때문입니다. 6월부터는 방울토마토와

함께 사는 도시를 위해 꿀벌정원을

고추, 수세미, 여주 다채로운

가꾸며, 토종양봉가는 멸종위기에

열매들이 열립니다. 올 5월에는

처한 토종벌을 살리며 온힘을 쏟고

화분 6개에 심은 딸기모종이

있습니다. 작아 ‘꿀벌지구’를 펼치면

성큼성큼 자라더니 어느 날 하얀

사진 속 사람들 모습이 비슷비슷해

딸기꽃이 피었습니다. 도시농업

보입니다. 하지만 더 들여다보면

13년 경력을 가진 글모듬지기는 꿀벌이 찾아오지 않은 딸기꽃에 손수

꿀벌을 바라보는 ‘꿀 떨어지는’ 눈빛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붓으로 가루받이를 했습니다. 딸기를 무렵 주렁주렁 딸기가 열린 것을 보며

# 창간 21년 <작은것이 아름답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에

놀라워했습니다.

함께합니다. 정기구독과 작아지기로

고대하던 작아 식구들은 봄이 끝나갈

창간 21주년 기념호이자 249호인

함께해주세요. jaga.or.kr 02-744-9074~5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 특집은 ‘꿀벌지구’였습니다. 2011년 봄 작아는

<봄봄붕붕> 특집에서 꿀벌의 위기를 처음 알렸습니다. 6년이 흐른 뒤 다시 꿀벌이 처한 환경과 꿀벌과 연결된 우리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꿀벌 수정으로 지구인이 얻는 식량은 3분의

1, 하지만 자연에서 사라지는 야생벌도 3분의 1이라고 합니다. 꿀벌이 먹이를 구하는 숲과 초지들이 개발로 사라지고, 온갖 농약들이 뿌려집니다. 유전자 조작 농작물, 전자파, 바이러스까지 온갖 살아갑니다.

작아를 펼치다

위협들로 가득한 세상에서 꿀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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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순례 해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배낭을 꾸립니다. 도보순례로 마주한 국토는 번번이 아름다움과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꼭 20년을 이어온 녹색순례, 올해는 오키나와를 둘러봤습니다. 미국의 동아시아 군사적 전략기지가 되어버린 오키나와는 결코 평화롭지 않습니다. 동아시아 평화는 한반도에게 절실합니다. 그 연장선에 오키나와가 자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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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규석 정책팀 사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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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녹색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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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대통령이 바뀌긴 바뀌었구나.’를 실감한 순간입니다. 청와대는 여름을 대비해 4대강 긴급조치사항을 발표했고,

4대강사업에 대한 정책감사를 지시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를 관통하는 9년 동안 우리 강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수질을 개선하고 가뭄과 홍수 피해를 줄인다는 목적 가운데 무엇 하나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하릴없이 국민세금 22조 원을 강바닥에 탕진했습니다. 이젠 되돌릴 때가 되었습니다. 기필코 그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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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시스템)가 정말 효과가 있는지는 우선 접어두겠습니다. 그것보다는 사드 배치 환경영향평가를 먼저 따져봐야 합니다. 환경영향평가법은 국민생활에서 가장 기본으로 취급되어야 할 실정법입니다. 특정 시설물이 들어선다는 것을 가정하고, 주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고 평가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사드를 배치하며 이를 위반하고 있습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국민의 안전한 환경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안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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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핵발전소 고리1호기가 6월 19일을 끝으로 완전히 가동 중지되었습니다. 1977년 첫 가동을 시작한 이래 40년입니다. 노후 원전 가동중지에 관한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오래된 원전일수록 당연히 안전에 취약한 것이 상식인데, 수명연장을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억지주장을 펴는 것입니다. 탈핵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신규 핵발전소 계획을 취소하는 것과 더불어 노후 핵발전소를 순차적으로 폐쇄해야합니다. 고리1호기는 그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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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사진. 김수지 / 회원더하기팀

십년 만에 다시 찾아온 녹색연합

인터뷰와 정리. 한만형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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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만남

최문우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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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만나는 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했는데?

꾸준히 만나려고 노력 중이에요.

딱 10년 전 녹색연합에서 주최한

섬환경캠프는 캠프 전후로 워크샵도

여름 제주도 ‘섬환경캠프’와 겨울

있어서 친구들끼리 훨씬 더 친해질

설악산 야생동물캠프에 참가했어요.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다른

그때는 15살이었는데 벌써 10년이

캠프는 사전에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지나 이제 25살이네요. 옛날에 여기

없어서 5박6일 캠프를 가도 하루이틀은

대학로 근처에서 캠프 워크샵 끝나고

서로 서먹한데, 섬환경캠프는 사전과

친구들하고 함께 밥 먹고 그랬는데…

사후 워크샵을 진행해 서로 더욱 친해질

지금 동네 모습이 많이 변한 것 같아요.

수 있었어요. 사전워크샵 때 지방에 사는 친구들이 서울에 올라와 이틀간

10년 동안 녹색연합을 잊지 않고 다시 찾아주어서 고맙다. 어떻게

함께 머물도록 서로 이어줬어요.

녹색연합에 연락할 생각을 하게

놀았고요. 캠프 갔다 온 것을 정리해서

되었나?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다 같이

사후워크샵 때도 친구들끼리 참 재밌게

10년 전 섬환경캠프때 사귀게 된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을 이어가고

모여서 캠프가 어땠는지도 돌아보고,

있어요. 1년에 두세 번 만나서 이야기를

거 먹으러 다니면서 놀았던 기억이

나눕니다. 친구 중 누군가가 이번

나네요. 뺀질거리며 놀러 다니기만 한

10주년에 함께 제주도를 가자고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여러 여건 상

것 같아 보여도, 그래도 그 덕분에 서로

제주도는 가지 못하고, 10주년을 의미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내게 된 이유가

있게 보내기 위해 자원활동을 하면

아닐까해요.

무엇보다도 워크샵 끝나고 맛있는

더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런게 아마

어떠냐는 제안이 나왔어요. 그래서 더욱 의미 있게, 우리를 만나게 해준

섬환경캠프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녹색연합에 먼저 자원활동할 것이

섬환경캠프가 엄청 재밌어서

있는지 알아보자고 해서 연락을 하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일단 모둠교사

되었어요. 원래 오늘도 2명 더 함께

선생님들이 기억이 나네요. 사진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찍어주던 코알라 선생님, 영상 혼자 오게 되었어요. 오랜만에 얼굴보고 찍어주시던 대사형 선생님, 말도 없이 싶었는데 많이 아쉬워요.

과묵하시고 정말 곰처럼 생기셨던 곰 선생님, 그리고 다랑쉬 선생님 등이

대단한 인연이다! 10년 동안

기억이 나요. 다랑쉬 선생님 이름이

인연을 이어나가기가 쉽지 않을

독특해서 더 기억에 남네요. 제주도

것 같다. 인연을 이어나갈 수 있는

오름 중 두 번째로 작은 오름의 이름이

이유가 있나?

‘다랑쉬’인데, 다랑쉬 선생님이

섬환경캠프에 총 40명 정도가

녹색연합에서 키가 두 번째로 작다고

참가했는데, 그 중 현재 17~18명 정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어요. 다 같이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어요. 섬환경캠프 10주년 행사 때 다


같이 모였던 적이 있어요. 옛날 모둠교사

그 친구들과 함께 설악산

선생님들, 그리고 동기들을 만났는데

야생동물캠프도 갔다고 하던데,

굉장히 반갑고 즐거웠어요. 아, 1~2년

설악산은 어땠나?

전에 코알라 선생님은 따로 만난 적이

설악산 야생동물캠프는 한

있어요. 섬환경캠프 때는 우리가

겨울에 2박 3일로 갔다 왔어요. 박그림

어렸지만, 이제는 다들 큰 후에 만나서

선생님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산양

한강에서 맥주 한잔 같이 마셨어요.

똥도 먹어보셨다고 하더라고요.

제주도 섬환경캠프에서는 새벽에

야생동물캠프는 총 4개 모둠이 갔던

오름을 올라서 일출을 바라본 게 기억에 걸로 기억해요. 모둠마다 코스가 남아요. 오름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달랐는데, 제가 속한 모둠은 박그림 생각났어요. 오름에 가면 소똥이

선생님과 함께였던 모둠이었어요. 지금

엄청나게 많아요. 굳어서 딱딱한 것도

생각해보면 가장 힘든 모둠이었다는

있고, 말랑한 것도 있어요. 일출을 보러

생각이 들어요. 눈을 헤치며 설악산을

오름을 올라가려면 새벽 일찍 올라가야

누볐어요. 귀때기골에서 동글동글한

하는데, 새벽에 올라가면 깜깜하잖아요. 산양 똥하고 길쭉한 담비 똥도 봤어요. 형들이 올라가다가 쉴 때 돌멩이인줄 알고 앉아서 쉬고 그랬는데, 일출보고

산양 똥은 엄청나게 많았죠. 아, 그리고 저녁때 모둠끼리

내려오다가 보니까 다 소똥이었어요.

연극을 준비하라고 했어요. 당시 형들은

한바탕 다들 웃고, 서로 놀리고 그랬죠.

자기들은 똥이라고 해서 가만히 누워만

섬환경캠프는 일방적으로 교육을

있고, 나이 어린 중학교 1학년 동생에게

받는다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신나게

박그림 선생님 역할을 맡겼던 기억이

놀고, 스스로 알아서 하는 캠프였다는

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나빴던 것

생각이 들어요. 조별로 주제를 정해서

같아요.

답사도 떠나고, 해안도로도 걷고… 그 기억으로 지금도 서로 연락하고,

캠프에서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한 것

웃으며 지내는 게 아닐까 해요. 아,

같다. 녹색연합 캠프에 참가하고

그리고 마을회관에 모여 지역주민들과

나서 좀 달라진 점이 있나?

함께 음식을 먹었던 것도 기억나요.

또래 친구들보다 환경문제에

제주전통음식이라고 하는 빙떡을

관심이 조금 더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먹었어요. 그때는 엄청 맛있었는데,

녹색연합 이름 보면 반갑고, 거리에서

아쉽게도 지금은 맛이 기억이 안 나네요. 서명을 받거나 캠페인을 하면 꼭 그 이후로 제주도를 가보지 못했어요.

참여하려고 해요. 자원활동을 하러

그때 캠프 같이한 형은 3년 전에

진작에 왔어야 했는데, 늦게 연락드린 것

섬환경캠프 모둠교사로 다녀왔다고

같아 죄송하네요.

하더라고요, 정말 너무 부러웠어요.

캠프에 참가하고 나서 달라진 점은 아니지만, 캠프에서는 벌레를 하나도 안 무서워했어요. 설악산에서 정말 손바닥만한 나방이 숙소에 들어와도 다시 밖으로 보내주고, 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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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다가 풀밭 아무 곳이나 막 앉고

벌고, 얼마를 쓰는 게 참 힘들다.’ 이런

그랬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벌레도 이야기를 하죠. 친구들 무서워졌고.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도 다니고,

녹색연합이 무슨 활동을 하는지

취업 준비도 하고 있죠. 저도 그렇지만,

알고 있나?

또래 친구들을 보면 참 각박한 삶을 살고

많은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생각해요.

있다고 알고 있어요. 제 기억에 남는 활동은 설악산케이블카 문제, 4대강

예전에 녹색연합 회원들에게

대응활동이에요. 아, 그리고 녹색연합

‘당신에게 생명이란

홈페이지나 SNS를 보면 교육이나 참여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던 적이

관련된 것이 많다고 느꼈어요. 안 그래도

있다. 최문우 님에게 생명이란?

야생동물 탐사단에 친구들하고 함께

생명이란 ‘죽어가는 것’이라고

지원해보고 싶었는데, 너무 기간이

생각해요. 굉장히 어렵네요. 이거

길어서 포기했어요. 아쉬워요.

다 하는건가요? 저한테만 물어본거 아니죠?

최근에 관심이 있는 환경주제가 있나? 최근 관심 있는 환경주제는 4대강 문제에요. 신문, 방송 등을 통해 4대강 소식을 접하는데, 너무 속상해요. 똑같은 상식을 가진 사람들끼리 살고 있는 사회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이렇게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너무 많은 주장들이 있어서 무엇이 진실인지 모르겠어요.

맞는지 모르겠어요. 거짓된 정보에 속지 않으려면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래 친구들이랑은 환경문제 이야기 많이 하나? 아니요. 많이 하지 않아요. 저도 이런 이야기 굉장히 오랜만에 해봐요. 만나서 하는 이야기는 주로 취업과 돈 이야기에요. 주로 ‘돈을 얼마나

최문우 회원은 인터뷰 자리에서 바로 ‘아름다운 지구인’이 되었다.

원인이 더 크다고 이야기 하는데… 뭐가

자연이름은 ‘문어’이다.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

생긴 게 아니라 원래 있었고, 다른

한다. 그 속에서 삶의 여유를 놓치지 않은 채 살고 싶어 한다.

어떤 사람들은 4대강 사업으로 녹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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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 위에서 416

회원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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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5일, 인천항을 출발하여

촛불 민심이 정권을 바꾸고 새

팽목항까지 809km 53일간의 순례길을

정권은 적폐청산의 첫 삽을 떴고 그 속에

다녀왔다. 4.16 참사가 비단 세월호와 정부의 무능과 진실은폐 문제만이

4대강 문제도 포함되었지만 앞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

아니라 그동안 그 모든 헛된 것들을

것이다. 머지않아 강이 흐를 것이라는

방치한 우리 자신의 문제라는 것을

희망 중에도 헛웃음이 나오는 건 재벌

자각하고 생명이 존중받고 안전한

건설족들과 결탁한 이명박이 콘크리트

사회를 추구하는 모든 바람을 안고

벽으로 강을 막았는데 이를 허무는 것도

길을 걷기로 한 것이다. 이 길은

그 건설족이라는 생각에 이 무슨 해괴한

앞으로 진실이 밝혀질 때에 세월호

일인가 싶다.

유가족들의 치유를 위한 길이자 스스로

독일의 이자르강은 기껏 8km를

새로워지고자 하는 모든 국민들이

복원하는데 11년이 걸렸단다. 우리의

걸으며 명상하는 길이 될 것이다.

4대강은 634km이다. 언제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 정말 많은 지혜를 모야야

개인적인 일이 많아 전 구간을 다 걷지 못하고 2~3일씩 걷다가 집에

한다. 걸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갔다 오기를 반복했는데 지난 6월

희망보다 답답한 마음이 더 크다.

1일, 태안길을 걷다 4대강 18개 보 중 6개의 보문을 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변해야 하는 것은 우리들의

우리의 입장에서야 그것만으로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편리를 쫓는

부족하고 아예 보를 폭파해야

마음, 타인의 고통에 대한 무관심,

한다고 말하겠지만… 천리길도

발전이라는 환상,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

한걸음부터라고 생각하며 애써 마음을

등 나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누그러뜨렸다. 그리고 기뻤다.

마음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조금씩 변화시키면서

강을 강답게 회복해 나가는 그 길에 2009년, 처참하게 강을 무너뜨리는 소리를 들으며 늦게나마 강을 살리자고 우리 자신의 변화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전국에서 들고 일어났지만 결국은

우리는 강이 파헤쳐질 때 굽이쳐 흐르는

보가 세워지고 그 이후부터는 강의

아름다운 강을 눈과 마음에 담으면서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했다. 강은

걸었다. 강이 막히고 난 다음 썩어

썩어 들어가고 물고기는 죽고 새가

들어가는 더러운 강 길을 따라 울면서

사라지고 수억을 들인 자전거도로에

걷기도 했다. 걸으면서 생각한 것들이

몇 사람만이 자전거 탈뿐, 공원이다

항상 마음에 남아 우리의 삶을 밝히고,

뭐다 만들었지만 지자체에 예산이 없어

후손들이 안전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방치한 채 파괴되는 장면들. 도저히

앞을 환히 밝혔으면 좋겠다.

생명의 강으로 되돌릴 수 없을 것 같은 조영옥 회원은

교사였으며 시를 쓴다.

4대강 사업 시작 될 때

경북 상주 ‘강과 습지를

사랑하는 상주사람들’

대표로 활동했다.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시간들.

현재 생명평화결사

앞서 4대강을 살리고자 일하는 분들을

문화편집위원장이다.

절망감이 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카카오 팀과 백두대간 바늘잎 나무 현장탐방 다녀왔습니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진행되었습니다. 백운산, 함백산,

백두대간 바늘잎 나무를 카카오와

중함백산 등 현재 녹색연합이

함께 기록했습니다. 카카오와

고산침엽수 고정 모니터링을 하고

함께하는 백두대간 현장탐방이 벌써

있는 곳에 직접 가서 자세히 살펴보고,

세 번째 해를 맞았습니다. 카카오는

측정하고, 기록했습니다.

<다가치펀드>라는 임직원이 함께 하는 펀드를 통해 3년째 녹색연합

모두 진지하고 꼼꼼하게 관찰하고

백두대간 보전활동을 후원합니다.

기록해 모니터링 자료로 잘

<다가치펀드> 협력으로 지난 2년 동안 백두대간 남한구간 약

축적했습니다. 기후변화에

735km를 50일 동안 두발로 걷고 조사해 백두대간의 마루금 훼손

과정을 직접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실태를 조사했고, 2015년 조사

시간이었습니다.

결과와 비교해 지금의 생생한 훼손

어렵거나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민감한 침엽수가 죽어가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피부로 느끼는 기후변화의 위협에서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는 우리의

백두대간의 생태변화를 살피고

등산문화와 관리수준의 한계를 짚고,

기록하며 알리는 일은 우리의 삶과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 제안으로

무관하지 않습니다. 지구상에서 어느

이어졌습니다.

한 종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은 참

백두대간 지키기에 후원하는

가슴 아픈 일이에요. 다른 한편으로는

카카오 임직원들은 일 년에 한번

우리에게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백두대간 현장을 직접 방문해

적극적으로 하라는 경고일수도

백두대간의 의미와 중요성을

있지요. 카카오와의 이번 현장 조사는

직접 경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백두대간 생태를 함께 지킨다는

작년에는 함백산을 함께 걷는

의미를 넘어서서 우리 삶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는데요. 올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해는 단순히 걷기에서 나아가 후원 참여자가 직접 백두대간 바늘잎나무 조사에 참여하는 현장 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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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곰! 고맙습니다

글.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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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상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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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 분당중학교 1학년 2반 판다곰팀이 환경을 지키는 활동가들을 위해 ‘힘내라’는 응원 선물을 보내주셨어요. 힘나는 비타민과 달달한 양갱은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으라라차~~

녹색으로 도움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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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녹색연합 회원들입니다

“역시 녹색연합 회원들입니다.” 지난 녹색희망 257호(5,6월호)는

정예슬 회원 — 속도를 줄여주세요 김태훈 회원 — 오직 녹색만을 바라보는 욕심 없는 멋진 녹색연합이 되길. 어떤 활동을 하든 항상 응원합니다. :)

어떻게 보셨는지 회원들의 응답을

이경은 회원 — 이번 호 읽으며 로드킬에

본 후 담당활동가의 한마디입니다.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생물다양성 만큼 회원들의 의견도

표지판이나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장치가

정말 다양했습니다. 녹색연합

필요할 것 같아요.

주제에 대해서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관심 높은 <미세먼지>, 기획 주제였던 <로드킬-속도를 줄여주세요 캠페인>, <로드킬- 감수성의 발견>, 후원회원이라면 한번쯤 관심 갖게 되는 <녹색연합에 기부하는 방법>, 뜻밖의 인연으로 만난 <공동대표의 이야기>등 정말 다양한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들에 대한 의견도 주셨습니다. 향후 활동에도, 소식지에도 잘 반영해서 활동하겠습니다.

것들의 속도가 늦춰지면 두꺼비도 고라니도 그리고 사람도 모두 어우러져 함께 살 수 있는 지구마을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구혜경 회원 — 보기만 해도 희망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자! ^^ 이규홍 회원 — 요새 반려동물에 대한 얘기는 예전에 비해 자주 접할 수 있는데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느낌입니다. 녹색연합에서 이와 관련하여 얘기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박혜원 회원 — 녹색희망 받아 보길 매우 잘한 것 같습니다. 신영애 회원 — 소식지 가운데 파란색띠가 시력이 안 좋은 제게는 내용을 읽는데 조금은 불편함으로 느껴졌습니다.

*녹색희망 모니터링단이 아니더라도 녹색희망에 대해 전하고 싶은 의견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가장 먼저 관심을 끌었던

정경혜 회원 — 자동차의 속도를 비롯한 빠른

문의) 회원더하기팀 허승은 070-7438-8537, member@greenkorea.org

회원이라 반갑습니다~^^

시간이었습니다. 더 많은 도로에서 관련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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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녹색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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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사단법인 녹색연합 본부

11,126,956원, 로드킬제로활동 기부금

정리. 녹색연합 조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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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8,800원, 녹색순례 지정기부금

사무처 살림살이 보고입니다.

2017년 5월 재정보고는 녹색연합

5,382,560원이 있었습니다.

누리집(www.greenkorea.org) 살림살이

5월의 총 지출은 자산부채지출을

보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포함해 126,123,131원입니다. 지출은 목적사업비와 운영비로 구분됩니다.

5월의 총 수입은 전월이월금과 자산부채수입을 포함하여 340,945,791원

목적사업비는 직접목적사업을

입니다. 전월이월금 204,201,328원 중

담당하는 활동가 25명의 인건비, 녹색희망

80,419,715은 교보와 함께하는 그린잡(Green

제작과 발송비용, 백두대간 보전 활동,

Job) 사업에 사용될 금액이고 47,838,278원은

케이블카 대응, 로드킬제로 캠페인, 산양 보호

시민단체 간 연대 사업의 주관 단체로서

활동, 미세먼지 대응, DMZ수목원 과제 진행,

사용할 금액입니다. 정기 후원 수입은

용산기지 대응, 지역에너지네트워크 활동,

66,544,767원 (납부자 수는 5,228명)입니다.

탈핵행동, 정책 및 법률 대응 등에 쓰였습니다. 운영비는 운영담당 4인의 인건비,

5월에는 특별히 사육곰정책폐지를

녹색휴식년 2인의 인건비, 사무실운영비,

기부금 9,001,200원, 산양보호활동 기부금

의결체계진행비, 활동가교육 등에 쓰였습니다.

총수입

340,945,791 원

전월이월액

204,201,328 원 목적사업지출

93,905,418 원

기부금수입

78,820,900원

기부금개발비

5,044,738 원

정기 후원

66,544,767 원

시민참여

비정기 후원

12,276,133 원

자연생태보전

총지출

연안생태계보호 지정사업기부금수입 시민참여 자연생태보전 연안생태계보호

473,600 원 1,378,600 원

5,382,560 원

생활환경운동

1,709,120 원

104,300 원 64,204원

생활환경운동

130,600 원

에너지기후변화대응

1,817,750 원

야생동물보호

21,652,696 원

접경지역보전

22,175,910 원

36,340,379원

야생동물보호 군기지환경감시

126,123,131원

9,001,200 원 0원 4,819 원

홍보운동

0원

대외협력

0원

사업수입

19,131,694 원

시민참여

7,709,238 원

군기지환경감시 접경지역보전

142,100 원 12,434,900 원

에너지기후변화

2,261,600 원

정책운동비

3,000,000 원

홍보운동 대외협력비

0원 590,100 원

목적사업인건비

42,877,000원

경상운영비지출

29,733,772 원

인건비

11,235,000 원

퇴직연금

5,441,800 원

사회보험부담금

4,010,080 원

자연생태보전

0원

복리후생비

160,000 원

연안생태계보호

0원

교육훈련비

4,585,429 원

야생동물보호

11,126,956 원

생활환경운동

295,500 원

군기지환경감시 접경지역보전

0원 25,454,546 원

홍보운동

0원

대외협력

0원

회의비

405,300 원

지급임차료

926,390 원

3%기금

1,220,000 원

사무실운영비

1,749,773 원

사업외비용 자산부채지출

사업외수입

2,146,860 원

차기이월액

0원 2,483,941 원 214,822,660 원 살림살이 보고

자산부채수입

304,630 원

※ 본 재정보고는 연말 회계 감사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위한 WAP 지원금 16,569,500원, 연산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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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입니다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 회원 (2017. 02. 21 ~ 2017. 04. 14) 강민주

김윤호

서수진

이소윤

정미

하해성

강현주

김은성

성원기

이수연

정민아

홍정은

경진

김재춘

송혜숙

이승은

정용숙

황경선

고유정

김현욱

송화원

이승주

정은지

황주란

김가린

김홍렬

안병덕

이영성

정지윤

김경화

김효빈

옥세진

이윤

정훈희

김광수

김희정

우영욱

이은혜

조은진

김민선

남진혁

유경미

이재은

조지연

김민주

류진선

유연화

이재인

조형철

김백준

박소현

유혜영

이정호

지윤미

나디아

박소현

윤도연

이주은

천기주

김성희

박인희

이부영

이태영

최문우

김소연

박정기

이상춘

이학수

최정아

김승연

박지희

이선영

이혜

최진원

김예지

박철순

이선희

이호훈

추승원

김유선

배소영

성도미니코선교수녀회

장소익

하봉철

고맙습니다! 기금, 물품, 재능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2017. 02. 21 ~ 2017. 04. 14) 직접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강혜정

김은정

문지훈

석광훈

이준모

주연희

고영휘

김은주

박민규

신혜연

이태화

최승국

고이지선

김제남

박수홍

심영희

이현철

하상훈

국승란

김태현

박윤선

오여주

장주영

한상민

권승문

김훈희

박인영

윤정숙

장혜순

한상현

김경화

남기포

박재상

이동규

전인식

한수아

김민수

남상민

박해민

이선화· 새림

정명희

허욱· 최규혜

김삼진

남아령

박현주

이숙례

정연경

김영미

노민규

백지후

이유진

정인철

김영선

녹색교육센터

사람과환경연구소

이재민

조현철

김영진

녹색친구들

이재익

금락초등학교6학년4반

모소연

이주희

광주교대 제33대 꽃피는총학생회 11기 나무새

이영식

장동주

분당중학교1학년2반 판다곰팀

신한아름인 카드 또는 포인트로 후원해주신 분 공현식

박건호

이상영

아이쿱서울생협

제로그램

청오인쇄

이현철

태성김치

한살림북동지부

아름다운 지구인

물품후원으로 녹색연합을 응원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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