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 245호

Page 1

벼리

p.01

호두나무집 편지 \ 아주 느리고 성공과는 거리가 먼 길을 ------------ 윤기돈

p.02

녹색칼럼 \ 환경 지킴이는 민중일 수밖에 없다! ------------ 이영기

p.04

기획 1. \ 수명연장 노후 핵발전소, 적극 반대 ‘표현하기’ ------------ 김세영

p.08

기획 2. \ 성북동 1만 6천여 집이 모여 44곳 절전소를 짓다 ------------ 신근정

p.12

기획 3. \ 도시에서 적정기술로 살아가기 ------------ 김소영

245

p.16

녹색활동 1 \ 2014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대응 활동 ------------ 배보람

p.20

녹색활동 2 \ 용산은 ‘치유와 자존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 신수연

p.22

녹색 + 통계 \ 줄어드는 것과 줄지 않은 것 ------------ 최위환

p.24

지역 녹색연합 소식 \ 인천 청소년들이 만나는 인천 섬 이야기 ------------ 박주희

p.26

녹색 + 법률 \ 가리왕산 같은 보호지역은 어떤 법률절차를 거쳐 개발되는 건가요? ------------ 안지훈

p.27

녹색 + 교육 \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멘토와 만남, 그린잡 토크콘서트 ------------ 이신혜

p.28

녹색 + 사회 \ 지역과 청년의 상생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다 ------------ 박정운

p.29

작은것이 아름답다 \ 10퍼센트만 재생복사지로! ------------ 김기돈

p.30

아름다운 만남 \ 차 마시는 숲, 나른한 오후 세 시에 찾아오세요 – 심흥아 님 ------------ 윤소영

p.32

회원에세이 \ 비정상 산행, 청계산 속으로 풍덩! ------------ 김민경

p.34

녹색드로잉 \ 열두 번 째 시간 : 이야기 담아 그리기 ------------ 황경택

p.36

함께 읽는 책 \ 소소한 실천이 이룬 기적/언제든 진심은 통한다 ------------ 강윤경/김태호

p.38

녹색알림판

p.39

전국녹색연합회원모임 \ 생명 살리고 건강 살리고–식생활교육연구모임 ‘살리고GO’ ------------ 박수완

p.40

살림살이보고

p.41

고맙습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입니다

p.42

녹색연합 현장뉴스

p.44

녹색연합 소개

2014. 11 / 12 눈마중달 + 맺음달 다모아 이백사십오호 달펴냄

펴낸곳

녹색희망

녹색희망 표지는 사용전고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별지

녹색연합

136-821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55퍼센트의 앙코르 130g/m2,

2014년 11월호

기획

19길 15 (성북동)

내지는 사용후 고지(폐지) 80퍼센트

허승은/최위환/정은영

이상이 함유된 중질지 70g/m2를

펴낸날

편집 및 제작

02. 747. 8500 전화

2014. 11. 01

작은것이 아름답다

02. 766. 4180 팩스

디자인

www.greenkorea.org

일상의 실천

everyday-practice.com

사용했습니다.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녹색연합 공동대표, 사무처장 후보를 추천 받습니다

집 나간 회원님의 정보를 찾습니다 바뀐 휴대전화번호

녹색연합은 1991년부터 지난 23년 동안 기후에너지, 백두대간, 연안해양, 야생동물, 접경지역 보존 같은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왔고, 시민참여를 활성화하고

추천대상 공동대표, 사무처장 ※

회원 구조를 튼튼히 하는 일에도 애써왔습니다.

단, 녹색연합 정관 제26조 규정에 따라 현재 정당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후보가 될 수 없습니다. 추천기간 2014년 11월 10일(월) ~ 2014년 11월 25일(화) 까지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녹색연합에서 일하는 실무자의 활동이 아닌 회원과 시민과

추천방법 <후보추천서>를 작성한 후 우편 또는 팩스나 메일로 보내주세요

함께하는 운동, 삶의 현장에서 일구는 구체적 변화,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한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서 녹색연합이 해야 할 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일,

이런 활동들을 뒷받침하는 보다 안정적이고 튼튼한 재무구조.

이처럼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주십시오.

2015년 정기 회원총회 알림 우리단체 정관 제7조 5항에 따라 아래와 같이 2015년 정기회원총회를 개최합니다. 일시와 장소 2015년 3월 7일, 서울 (자세한 장소는 추후 공지) 참가대상 총 회원 (녹색연합 가입 만 1년이 지나고 전년도(2014년) 회비를 6개월 이상 낸 회원)

못 받고 있으신가요? 혹시 정기적으로 인출되던 녹색연합 회비가 통장에서 더 이상 인출되지 않나요? 녹색연합과 원활한 소통과 깔끔한 연말정산을 원하신다면 회원님의 변경된 정보를 녹색연합에 알려주세요! 회원정보는 녹색연합 활동소식을 듣고 의견을 전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회원의 권리를 지키는 첫 걸음은 잘못된 정보변경부터! 잘 아시죠?

추천된 후보는 총회준비위원회와 전국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기회원총회에서 회원들의 심의와 인준으로 최종 결정합니다.

자세한 안내 및 임원후보추천서 양식은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2014년 10월 24일

새로 쓰는 이메일

주로 쓰는 은행계좌

2014년 달라진 기부금 세제혜택을 안내합니다. 녹색연합은 지정기부금 단체로 한 해 동안 보내주신 회비는 연말정산에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기부금영수증을 발급해드립니다. 소득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개인회원의 기부금 세제혜택이 소득공제에서 세액 공제 방식으로 변경됩니다. - 연간 3천만원 이하의 기부금을 회비로 후원하는 개인회원의 경우 회원님 소득액의 30% 한도에서 15%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법인회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소득 10%의 손비산정을 인정받습니다.

팩스 02-766-4180 메일 member@greenkorea.org 추천인 자격 2015 제6회 정기회원총회 총회원 자격을 가진 회원

녹색연합을 이끌어 줄 분을 찾습니다. 생명이 숨 쉬는 세상, 녹색운동 미래를 함께 만들 분을 추천해

우편 서울시 성북로 19길 15(성북동) 녹색연합 임원추천위원회

회원님, 우편이나 이메일로 오랫동안 소식을

이사 간 집주소

- 개인회원의 기부금영수증은 2015년 1월 초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직접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다양한 정보변경 방법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정보변경을 클릭해주세요 www.greenkorea.org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010-8406-8500

전화해주세요 02-747-8500 / 02-745-5001,5002

제6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 이세우

*회원님의 개인정보는 개인정보보호정책에 따라 안전하고, 소중하게 다루겠습니다.

문의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02-747-8500 02-745-5001,5002 member@greenkorea.org 녹색연합과 SNS 친구 맺기 다양한 환경뉴스를 받고 싶으시다면, 카카오톡 1:1로 궁금한 것을 묻고 싶으시다면, 생활 속 환경정보가 필요하다면, 녹색연합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면 SNS친구가 되어주세요~ 당신과 녹색연합이 이어져있으면 녹색이 조금 더 가까이 옵니다.

주요프로그램 2013~2014년 활동결과 및 결산 승인, 2015년~2016년 활동계획 및 예산 승인 임원(공동대표,감사,사무처장)선출 정관개정 등 카카오톡 옐로우아이디 goto.kakao.com/@녹색연합 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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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5


어느덧 녹색희망을 통해 올해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한 해 흘린

아주 느리고 성공과는 거리가 먼 길을 올 한해도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땀의 결실을 수확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코앞에 닥쳤습니다. 시간의 흐름은 인간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참 많은 일을 겪었던 한 해입니다. 무엇보다도 세월호 참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함께 겪은 고통이고 슬픔이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의 비통함은 우리 사회의 깨달음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이윤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는 외침은, 이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세월호특별법을 통해 이 사회를 바꿔내야 한다는 외침은, 어느덧 진영의 논리에 갇혀버린 듯 보입니다. 그러나 한번 느낀 고통은, 비통함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내부의 힘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압니다. 매미는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

7년 시간을 기다립니다. 씨앗의 힘은 발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발아 조건이 갖추어지기 전까지 발아할 수 있는 내재적 힘을 유지하는 것에 있다는 어느 촌로의 지혜가 아니더라도 세월호의 참극이 주는 비통함이 우리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것이라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씨앗처럼 내재적 힘을 놓지 않는 질김이 우리에게 필요한 글. 윤기돈 녹색연합 사무처장

시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녹색연합은 세월호의 비통함을 간직한 채, 가리왕산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쏟았습니다. 500년 된 숲을 3일의 올림픽경기를 위해 베어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외침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가리왕산 벌목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끝난 것은 아니라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고 확신합니다. 아직 벌목이 진행 중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국제경기를 유치하면서 권력자들이 말하는 지역경제발전이라는 허상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기회이며, 국제경기에 대해 세계시민사회가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인천아시안 게임은 한국사회에 국제경기 유치의 허상을 그대로 입증했으며, 소치 동계올림픽과 브라질 월드컵경기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세계 시민들에게 국제경기가 벌어지는 지역 사회와 어떻게 공존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을 이어갈 책임이 우리 녹색연합과 한국시민사회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낼 수 없다 하더라도 이 시대가 이어가야할 질문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이것이 녹색연합을 포함한 시민사회가 가져가야할 몫이고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그 길에 올 한해도 기꺼이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사인>에 실린 영화 ‘슬로우 비디오’에 대한 비평글을 인용하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세상에 나서는 일이다. 방에서 드라마만 보는 것으로는 불가능하고, 카메라를 통해서 본 세상을 자신의 그림으로 재창조해야만 내가, 나의 인생이 변할 수 있다. 아주 아주 느리고, 성공과는 거리가 멀지라도.” 호두나무집 편지

001


직업이 변호사이다 보니 주로 법적 관점에서

환경 지킴이는 민중일 수밖에 없다!

환경문제에 접근하게 된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사람에 따라 관점이 이렇게 다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난 괴리를 느낀다. 모든 사람이 뻔히 사슴을 보고 있는데도 ‘지록위마’의 판결을 하는 세상이다 보니 환경문제에서도 뭐가 다르겠는가?

2014년은 벽두부터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가 전국의 초점이 되었다. 정부는 신고리 핵발전소건설과 관련하여 밀양 송전탑 설치를 강행했고, 밀양 주민들은 온 몸을 던져 송전탑 설치를 반대했다.

765kv 무시무시한 고압전선이 바로 머리 위를 지나가는데 이를 그대로 두고 볼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경찰은 밀양 주민들을 힘으로 탄압했고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주었다. 결국 밀양 주민들의 온 몸을 던진 항거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송전탑이 세워지고 말았다. 여기에 힘을 얻었음인가? 글. 이영기 녹색연합 감사 사진. 작은것이 아름답다

정부는 고장 난 핵발전소에 위조된 부품을 갈아 끼우면서까지 설계수명이 다한 핵발전소의 재가동을 밀어붙이고 있다. 세월호 사고로 수백 명이 고귀한 생명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핵마피아들에게 안전문제는 마이동풍일 뿐이다.

녹색칼럼

002


한편 강원도는 무분별한 골프장 건설을 막고 천혜의

이렇게 보면, 2014년은 실로 암울한 한 해인 것 같다.

자연환경을 지키자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입어

그러나 환경 인권을 지키려는 민중의 투쟁은

홍천군 구만리 골프장 사업계획승인을 직권취소했다.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다. 최근 삼척시 주민들은

시대 흐름에 비추어 과거 잘못된 사업계획승인을

과거 핵발전소 유치 신청에 반대해 자체 주민투표를

바로잡기 위한 정당한 행정이었다. 그런데 사업자가

실시했다. 85% 절대 다수가 핵발전소 유치에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최근 1심 법원은 별 고민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는 가운데 과거

없이 위 직권취소를 취소하는 판결을 선고했다.

핵발전소 유치에 찬성했다는 주민들의 동의서가

사전환경영향평가서가 허위로 작성됐음이 밝혀졌지만

조작됐다는 증거가 발견되기도 했다. 정부와

법원은 골프장 건설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핵마피아들의 음모에 쐐기를 박는 민중의 쾌거가

별반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환경영향평가를

아닐 수 없다.

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을 정도로 부실한 경우에나 사업인허가를 취소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여기에 힘입어 평창동계올림픽 활강경기장으로

재확인한 판결인데, ‘심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과

예정된 가리왕산 개발에 반대하는 환경단체들과

다름없을 정도로 부실한 판결’이 아닐 수 없다.

석면광산에 기존의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을 설치한 것도 모자라 일반폐기물매립시설을 설치하려는

그러는 가운데 대법원은 서울대기오염소송

시도에 반대하는 충남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의 투쟁이

상고심에서 최근 ‘역학적 상관관계가 밝혀졌다는

불붙고 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지만, 건강한

것만으로는 대기오염과 피해 사이 인과관계가 인정될

자연환경과 미래를 지키려는 민중의 투쟁은 결코

수 없다'는 이유로 상고 3년 만에 원고 패소 판결을

꺾이지 않음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다짐을 해본다.

선고했다. 대법원의 논리에 따르면 환경피해 구제는 요원할 따름이다. 그간 환경소송에서 환경피해자의 입증책임을 완화해 온 대법원의 입장에 비추어 보더라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보수적 판결이 아닐 수 없다.

No. 245

003


수명연장 노후 핵발전소, 적극 반대 ‘표현하기’ 기획 1.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글. 김세영 녹색연합 에너지기후국 사진. 녹색연합

004


“더욱 안전하게 관리하겠습니다.” “투명하게 정보를

한수원이 제출해야 하는 <주기적안전성평가보고서>,

제공하겠습니다.” 핵발전소 관련 뇌물수수, 납품비리,

<주요기기수명평가보고서>,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는

시험성적서 위조, 안전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가

비공개이다. 핵발전소 소재 지역 주민들조차 수명연장

해온 말이다. 정부의 핵발전소에 대한 믿음은 말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대로 ‘신앙’ 같다. 과학에 대한 신앙. 과학 기술의

기회가 없다. 심사 전문가와 정부는 ‘우리가 안전성을

발전으로 위험은 더욱 크고, 일상화 되어가고 있지만

확인했으니 믿으라’고 일축해 버린다.

이들은 과학으로 안전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전 관리를 위한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해야 하는

단지 ‘믿으라’는 한마디로 핵발전의 위험과

필요성에 대해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민들의 공포를 불식시킬 수는 없다. ‘핵발전소

핵발전소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지속적인 사용을

르네상스’였던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위한 안전관리보다 안전한 폐로에 대한 고민이 더욱

통해 방사능으로 인한 피해는 국경도 없을뿐더러

중요하다는 것이다. 아직 확실한 기술도, 경험도 없는

‘수습’이라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안전 폐로를 위한 노력이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된다.

때문이다. 또한, 지구 어느 나라도 10만 년 동안 방사능을 내뿜는다는 사용후 핵연료를 안전하게

현재 국내에는 설계수명이 끝난 두 개 핵발전소가

보관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런 가운데 면적 대비

있다. 최고령인 77년생 고리 1호기는 이미 30년

핵발전소 밀집도 세계 1위 한국은 핵발전 확대 정책만

설계수명이 끝나고 10년 수명연장을 해 7년째

펼칠 뿐 단 한 번의 핵발전소 폐쇄 경험도 없는 것이다.

가동하고 있다. 그리고 법정 수명연장심사기한인

18개월을 훌쩍 넘겨 5년째 심사 중인 82년생 월성

설계수명 30년을 넘긴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에

1호기가 있다. 이 두 핵발전소는 수명이 끝난 것

대해 정부가 자발적으로 폐쇄 결정을 할 것이라

외에도 여러 공통점이 있다. 국내 최고 고장 등급인

기대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지금 당장은 계속

2등급 사고가 나란히 발생했고 핵발전소 반경

운전하는 것이 더 이윤이기 때문이다. 당장 폐쇄할

30km 이내 거주자가 고리 1호기는 340만여 명,

기술이 없으니 수명 연장을 하면서 시간을 벌고

월성 1호기는 109만여 명으로 주변 인구 밀집도가

안전한 폐로와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다음 정권,

매우 높다.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은 단순히 10년을

다음 세대에 계속 미루고 있는 것이다. 원천적으로

더 사용한다는 것을 넘어,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수명이 끝난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법안이

있는 위험 부담을 국민들이 짊어져야 한다는

발의 되었는데도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수명연장을 심사하기 위해

실정이다. 이렇게 중차대한 일이 자꾸 미뤄지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뭘까?

No. 245

005


지난 6월 핵없는사회를위한공동행동이 모든

‘우리 지역구는 핵발전소가 없다’, ‘경제발전, 국익을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명 끝난 핵발전소

말해야 표를 준다’라고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에게

수명연장금지 법안 마련에 관한 입장 질의서’

유권자인 우리는 핵발전소가 정말 필요 없다고,

회신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짐작이 가능하다.

단계적으로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정책을

288명 국회의원 가운데 답변을 보내 온 의원은

만들고 실시하라는 목소리를 어떻게 전달할

45명뿐이며,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은 0명이다.

수 있을까? 당장은 6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숫자가 말해 주는 것은, 국민들이 뽑아준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폐쇄, 수명연장금지법

국회의원들 가운데 핵발전소 문제에 관심을 가진

마련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해보자.

국회의원이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바이바이뉴크(byebyenuke.net)’ 누리방에서 진행하는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있어 핵발전에 대한 무관심이

이 서명운동은 좀 색다르다. 서명으로 끝나는 것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사고가 나면 잠시

아니라 실시간으로, 모든 국회의원들의 전자우편으로

들끓지만, 정작 선거가 다가오면 표에는 영향을 주지

당신의 목소리가 전달된다. 또한, 자신의 지역구

않는다는 믿음이다.

의원들과 그들의 질의서에 대한 응답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의원들에게 전화와

신규원전 유치 신청을 했으나 유치찬반 주민투표

팩스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거나, 지역구 사무실

실시결과 그 유치여부가 불투명해진 삼척시는 그러한

앞에서 수명 끝난 핵발전소 폐쇄를 요구하는 캠페인을

믿음을 깨는 아주 훌륭한 예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진행할 수 있다. 혼자 하는 것이 외롭다면, 11월 15일에

‘탈핵’을 공약으로 내건 후보가 압도적 지지를

고리 1호기가 있는 부산으로 가자. 수명 연장으로

받으며 당선되고, 이에 힘입어 오랜 시간 지역분열의

7년째 가동하고 있는 고리 1호기를 즉각 폐쇄하라는

씨앗이었던 신규원전 유치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전국 시민들의 목소리를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정부에

실시했다. 그 결과는 투표율 68%, 유치 반대 85%라는

알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압도적인 ‘반대’로 나타났다. 정부는 여전히 ‘법에도 없는 주민투표’라며 그 결과를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의사에 반한, 96% 찬성이라는 엉터리 서명부라도 수용성을 확인했으니 이미 끝난 일이라고 우기는 정부의 태도가 오히려 ‘법도 없는 핵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아닐까? 지역 주민의 유치 반대 의사를 명확히 보여주는 삼척 시민들의 주민투표 결과는 지금까지와 같은 막무가내 핵발전소 계획과 부지선정, 건설은 이제 불가능하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이는 지난 30여 년에 걸쳐 강행해 온 핵발전 정책으로 고통 받아 온 주민들이, 유권자로서 또렷한 의사를 전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기획 1.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006


2016년, 2017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기다리고 있다. 핵발전 없는 안전한 세상을 원하는 유권자들이 있다는 것을 꾸준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개인 SNS든, 항의 메일이든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는 일부터 함께 시작해보면 어떨까. 시간이 되면 11월 15일, 부산에서 부산시민들과 같이 고리원전 폐쇄를 외치는 일에도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

No. 245

007


성북동 1만 6천여 집이 모여 44곳 절전소를 짓다 기획 2.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글. 신근정 녹색연합 에너지기후국 사진. 녹색연합

008


성북구에는 절전소 지도가 있다

절전소를 대표하는 절전소장들은 달마다 1회씩

성북구에는 여러 가정이 함께 절전소를 이룬

모여 절전소장 월례회의를 진행해 서로 활동내용을

주민커뮤니티 절전소부터 입주자대표와

공유하고 다음 활동을 함께 의논한다. 주민커뮤니티

관리사무소가 함께 참여하는 아파트 단지들과 학생,

17곳, 아파트 21곳, 녹색성북네트워크 같이 특성별

교사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 절전소까지 절전소

절전소장들을 대표하는 대표자들과 녹색연합,

44곳이 있다. 이 절전소들은 성북구 지도안에

성북구청은 월초 월례회의 전 기획회의를 통해

빼곡히 표시되어 있다.

월례회의 안건을 정하며 절전소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한다.

절전소 종류 주민커뮤니티 17곳

공동주택(아파트) 21곳

학교 6곳

절전소 명 청수골절전소, 성북동절전소, 삼선동절전소, 돈암2동절전소, 안암동절전소, 보문동절전소, 정릉2동절전소, 정릉3동절전소, 길음1동절전소, 종암동절전소, 월곡2동절전소, 장위1동절전소, 동선동절전소, 정릉복지관절전소, 한살림절전소, 아름다운가게절전소, 아이쿱생협절전소 석관두산에코절전소, 동소문현대절전소, 정릉대우절전소, 래미안길음2차절전소, 정릉푸르지오절전소, 정릉성원절전소, 길음동부절전소, 종암라센트절전소, 정릉풍림절전소, 길음대림절전소, 보문하우스스토리절전소, 동일하이빌뉴시티절전소, 종암2차 아이파크절전소, 돈암삼성절전소, 안암래미안절전소, 종암선경절전소, 석관삼성절전소, 게이또오피스텔절전소, 길음뉴타운푸르지오절전소, 동소문한신휴절전소, 래미안월곡절전소 한성여중, 용문고, 삼성중, 고대부고, 장곡초, 정덕초

2014년 8월 우수 에너지절감 절전소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에너지를 절감한 양을 보면, 동선동 절전소 27% (1,344kWh), 길음동부아파트절전소

18% (101,548kWh), 석관두산아파트절전소 17% (143,035kWh)이다. 이 가운데 동선동 절전소는 올해 처음 절전활동을 시작한 주민커뮤니티 절전소로, 17명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모든 회원이 에너지사용량을 줄였지만 강선자 회원의 절감량은 놀랍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려 51% 전기사용량을 절감한 것이다.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 절감량은 더 놀랍다. 길음대림아파트는 1600세대 대단지 아파트이고, 석관두산아파트 역시 1998세대의 대단지 아파트이면서 2012년부터 무려 3년째 지속적으로 전기사용량을 계속 절감하고 있다. 에너지절약을 해본 사람이라면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전기사용량을 줄인다는 것, 게다가 2,000여 세대 가까운 대규모 단지가 에너지사용량을 10%이상 줄인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이해할 것이다. 지난해 여름에 비해 날씨가 선선했다고는 하지만, 입주민이 아파트 차원의 에너지절약캠페인에 동참하고 서로 신뢰하는 공동체문화가 살아있어야만 가능한 수치이다.

No. 245

009


2011년 성북구 절전소가 시작되다

녹색연합은 2011년 성북구 관내 생협,

성북구의 자문기구인 성북녹색환경정책위원회는

환경시민단체들과 함께 녹색성북네트워크를 구성해

지속가능한 성북을 위한 정책방향을 모색하며

시민참여형 온실가스 감축활동과 절전운동을

온실가스 없는 성북을 제안했다. 당시 위원장인

진행했다. 2012년에는 ‘햇살씨앗절전소’ 이름으로

녹색연합 김제남 녹색에너지디자인 운영위원장의

공동 절전소 활동도 진행했다. 성북구청은

제안으로 수차례 자문위원 워크숍이 열렸다.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통해 아파트와 마을의

그 뒤 온실가스 없는 성북 비전선포식이 이어졌고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지원했고 그 결과 2012년에는

성북구의 온실가스 감축 인벤토리 구축,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를 비롯해 성북구 1,2,3호 절전소가

온실가스 감축 행동계획 연구가 이어졌다. 연구를

탄생했다. 이 두 활동이 만나 2013년에 28곳 절전소로

통해 제안된 온실가스 감축 시나리오와 주요

확대됐고, 30여 곳 녹색가게도 함께 참여했다.

정책은 성북구 관내의 에너지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들과 함께 검토했으며, 각 정책의 참여율과

절전소 확대와 운영을 위해 4월에는 성북구,

우선순위를 정하고 성북구의 온실가스 감축

녹색성북네트워크, 그린스타트, 북부녹색소비자연대,

목표를 최종 설정하는 과정이 시민참여형으로

녹색연합이 협약식을 진행했다. 5월에는 200여 명

진행됐다. 관심 있는 700여 명 시민들이 설문조사에

절전소 회원이 참여해 성북구 절전소 활동의 시작을

참여했으며 그린리더, 절전소장, 에너지수호천사단

알렸다. 먼저 에너지자립활동을 시작한 성대골

운영교사, 그린캠퍼스 추진 대학 교직원과 학생,

주민들과 여러 에너지 강사들이 각 마을, 아파트마다

녹색성북네트워크 참여단체 회원들이 참여한

찾아가 에너지 교육과 컨설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타운홀 미팅에서도 주요정책을 검토하고 우선순위와

절전소장들은 회원, 주민들과 함께 성대골에도 방문해

참여율을 선정했다. 참여시민들은 이를 실행하기

이후 절전소 활동의 비전을 함께 보며 의지를 다졌고,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제안했다. 이 내용은

노원에코센터, 에너지드림센터 같은 에너지교육현장

자문기관인 녹색환경정책위원회에서 통합 검토되고

탐방도 이어졌다. 2013년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보완됐다. 그 결과 2005년 대비 20% 온실가스 감축

동안 절감한 전기량이 79만 5천kWh이었다. 이를

목표가 최종 결정됐고, 실행계획과 함께 2013년 연말

석유로 환산하면 183톤, 이산화탄소 절감량으로는

발표했다. 성북구는 이를 실행하기 위한 단기, 중장기

374톤에 이른다.

실행계획을 작성하고 예산을 반영했다.

기획 2.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010


2020년 13만 세대 절전소를 향해

2014년 한 해에 절전소에 참여한 세대가 1만 6천여

2014년에는 44곳 절전소로 확대됐다. 주민커뮤니티

곳에 이른다. 녹색연합의 성북구 에너지전환활동은

17곳, 아파트 21곳, 학교 6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도 해마다 1만 6천 세대씩

절전소장 월례회의를 통해 에너지절약노하우와

참여세대를 늘려 2020년까지 13만 세대, 성북구

관련 정보들을 공유하다보니, 서울시에서 주최한

모든 구민 19만 3천 세대의 67%까지 참여하도록

동절기에너지절약아파트 경진대회에서 성북구에서만

할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또한, 이 참여세대들이

6개 아파트(절전소 참여아파트 4곳)가 수상하는

에너지절약에서 그치지 않고 올바른 시민의식을

영광을 안기도 했다.

갖추고 에너지자립, 전환에 대한 의지로 에너지생산과 효율화에 적극 참여하기를, 성북구

특히 올해는 절전소의 내실 있는 운영과 성장을

에너지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하기를,

위해 길라잡이를 양성해 절전소를 돕고 있고, 절전소

학교, 시장, 건물 같이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 절감과

특성에 맞춘 공동체 워크숍도 진행했다. 각 절전소의

효율화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기를, 그래서

절전목표를 회원들이 직접 설정하고 실천 중점사항을

2020년까지 20%의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내는

함께 의논했으며,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전환하는

주춧돌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절전 활동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9월에는 절전소 회원강의로 김익중 교수님의 ‘방사능과 건강’에 관한 강의를 듣고 노후핵발전소 폐쇄 서명에도 동참했으며, 태양광발전과 주택에너지효율화를 진행한 에너지자립마을인 강동구 십자성마을과 7년째 에너지절약운동을 진행하는 안산 에너지절약아파트 단지를 방문해 절전소활동의 다음 활동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녹색연합은 2011년 성북녹색환경정책위원회를 통해 온실가스 없는 성북을 제안하며 성북구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절전소운동을 펼치고 있다.

2014년엔 주민커뮤니티 17곳, 아파트 21곳, 학교 6곳이 참여해

44곳 절전소들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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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서울 하늘 아래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이 있다 기획 3.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글과 사진. 김소영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012


2010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 성대골마을의

쉬운 일이 아님을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되었다.

공동체 운동은 2011년 3월 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의뢰를 하면 알아서 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면서

사고를 계기로 에너지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기

에너지자립을 거론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시작했다. 녹색연합과 여성민우회 도움으로 시작한

나름대로는 공사 진행과정에 참여하면서 교육을

에너지운동은 서울시와 에너지자립 단체들과

통해 성대골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사업에 활용을

엮이며, 성대골공동체의 목표를 ‘에너지 자립마을’로

해 볼 계획이었으나 막상 공사가 진행되고 마무리

만들었다. 서울시가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한지

되는 과정에서 ‘우리가 너무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3년, 수많은 커뮤니티, 사업을 통해 활동가와 잠재

교훈을 얻었다.

활동가들이 54,623명에 달한다. 2013년 제안된 마을사업이 1,945건, 마을사업 상담의뢰 건수만

11월19일 태양열온풍기가 마을학교에 설치되었다.

해도 3,038건이라 한다. 서울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5층 건물 2층에 위치한 마을학교에 태양열온풍기를

만들어가는 것은 이러한 흐름 속에 에너지운동을

설치하는 것은 여러 제약이 따랐다. 마을학교는 교회

추가하는 것이어야 한다. 도시에서 마을의 지속성은

건물이었는데, 옥상엔 교회시설이 있었고 5층 열기가

근본적으로 ‘위기에 따른 회복력을 가지고

2층까지 내려오는 것도, 1층에 온풍기 설치 부지를

있는가?’라는 고민에서 비롯된 내용이 함께 들어가야

마련하는 것도 문제였다. 그러는 가운데 ‘팜택’이란

한다. 지속가능을 위해 공동체를 회복하고, 그 공동체

회사가 건물외벽에 온풍기를 설치해 보자 제안했고,

중심으로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해

건물주와 논의 끝에 성사되었다. 온풍기 성능 문제로

나가야 한다.

2013년 5월에 사회적기업 핸즈 적정기술팀이 만든 온풍기로 교체하게 되었다. 마을학교 겨울나기

재생에너지와 적정기술로 겨울나기

프로젝트의 절정은 화목난로였다. 도시에서 쉽지

성대골이 적정기술을 만난 것은 마을학교의

않은 일이고, 연료공급이나 연기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난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성대골어린이

있었다. 12월 22일 난로가 들어오고 처음으로 불을

도서관 인근 마을학교는 에너지학교로 쓰이면서

때던 날, 그동안 우려와 마음고생이 싹 사라졌다.

오후에는 마을 아이들의 방과후 대안학교이고,

늦게까지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포기하지 않길

에너지 강좌나 워크숍 장소로 이용되는 곳이다.

잘했지? 어떻게 이런 경험을 하게 하겠어’하며

이 곳에 난방시설이 없어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서로 감동을 나누었다. 성대골마을학교에는 많은

않고 적정기술을 이용한 에너지자립을 고민하게

견학팀이 방문해 재생에너지와 겨울나기 체험담을

되었다. 2012년 8월 적정기술 워크숍을 시작으로

듣고 있다. 다섯달에 걸친 겨울나기 프로젝트는 많은

‘성대골마을학교 겨울나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내며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의

도시환경에서 특히 일조량이 적은 마을학교는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도전으로 기억되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시도하는데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11월 진행된 마을학교 단열공사는 에너지자립이

No. 245

013


온풍기가 설치된 곳 맞은편 2층 건물이 7층으로

불편함을 넘어, 소박한 편안함

바뀌었다. 외부요인으로 그 장치는 순식간에

도심에서 적정기술은 낯설고 불편함이 많은

기능 일부를 잃어버렸다. 도시에서 재생에너지를

선택이다. 적정기술은 도시 소비자가 선택하는

이용한 자립에 도전한다면, 여러 장애를 겪고 해결해

수많은 제품들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환경문제,

나가야 한다. 여전히 성대골은 교육과 실생활에

도시 구조와 성장 한계, 지속가능, 미래세대 같은

적정기술을 도입하고자 여러 도전을 하고 있다.

좀 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

3년째 진행하는 지역 중학교 에너지교육은

에너지 절전운동이나 마을운동은 사람들의 의식

‘우리학교 절전소 만들기 프로젝트’, ‘에너지,

전환과 실천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해 줄 수 있는

기후변화 교육’, 올해는 ‘국사봉중학교

철학이 담긴 기술이다. 서울같이 복잡한 대도시에서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왜 에너지자립마을 만들기가 중요한 지 이유와

있다. 올해의 주제는 적정기술이다. 공교육에서

방법을 찾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에너지, 적정기술을 주제로 정규 수업시간을 통해

1년 동안 지속해 교육할 수 있었다는 것은 아주

서울에서 마을은 가정, 상가, 공공기관, 학교,

큰 의미이고 성과라 볼 수 있다. 중학교 2학년 6개

어린이집, 병원, 은행, 시장 같이 집 밖을 나가자마자

반의 에너지수업은 청소년에너지매니지먼트과정,

만나는 다양한 구조로 이뤄져있다. 이러한 서울의

여름방학 적정기술 캠프, 에너지 분야 진로체험,

마을형태를 고려하는 에너지자립마을 생태계

저에너지하우스 집짓기, 에너지축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이 필요하다. 지속성과 확장성을 가지기

적정기술, 재생에너지, 생태건축 같은 요소를 배우고

위해서는 경제성도 확보해야 한다. 그 예로 전국에

익혀 학교 운동장에 세평짜리 에코하우스를

적정기술을 매개로 하는 협동조합들이 많이

180명이 돌아가며 짓고 있는데, 전교생의 관심사다.

만들어 지고 있다. 성대골 마을닷살림협동조합 마을기업에도 적정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쏟아지는

성대골에는 ‘에너지슈퍼마켓’이 있다. 34명이

첨단기술제품들 속에서 경쟁력을 찾기는 어렵다.

협동조합으로 만든 마을기업으로 에너지교육,

불편함을 감소하면서 에너지절약을 실천하는 운동을

진단, LED 컨설팅, 주택에너지효율화 사업, 태양광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된 것처럼, 이해를 기반에

보급 사업을 비롯해 적정기술 제품을 직접 만들어

두고 선택해 나가도록 지속해야 할 운동이다. 성장과

보고, 교육 자료로 쓰기도 하며 판매도 한다.

경쟁을 부추기는 자본주의의 한계에서 느끼는

태양광 손전화 충전기, 햇빛 음식물 전조기,

불안감과 달리 적정기술이 주는 소박한 편안함은

햇빛 냉풍기, 펠릿난로, 태양열 오븐, 마이크로

서울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을 만드는 성대골마을이

태양광, 빗물저금통을 만날 수 있다.

이해하고 선택한, 아주 중요한 열쇠말이자 가치이다.

기획 3. 핵에너지에서 해에너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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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은 선언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한국의 생물다양성은 안녕할까? 2014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대응 활동

한국 정부가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의 의장국이 되어, 회의를 평창에 유치한다 할 때부터 불안하긴 했다. 한국의 국토와 바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생물다양성총회는 ‘그린워시’의 다른 말이 될 수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스키장 점프대에서 국제기구와 해외 정상을 모아두고 환영행사를 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숲을 잘라 만든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생물다양성을 논의했다. 이럴 때야말로 국격을 걱정 할 때다. 단 3일의 경기를 위해 보호구역을 해제하고 희귀식물의 보고인 가리왕산이 잘려지는 동안, 한쪽에서는 생물다양성을 논의하는 모순이야 말로 이번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의 민낯이다. 한편 후쿠시마 사고 당시 일본의 총리였던 간나오토 전 총리가 평창을 방문하여 한국 환경단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생물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핵발전소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연합활동1

정리. 배보람 녹색연합 정책팀 사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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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가 지난 10월 6일 강원도 평창에서 개막했다. 강원도 평창, 가리왕산에서 보호구역을 해제하고 단 3일 동계올림픽 스키경기를 위해 500년 원시림을 파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2. 한국과 일본 정부는 산호군락지와 세계적인 멸종위기종 듀공의 서식지 위로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다. 제주 강정과 오키나와 헤노코 주민들이 ‘군사기지 건설로 인한 제주와 오키나와의 섬 생물다양성 위협’을 주제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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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3. 10월 14일 국제환경단체인 글로벌 포리스트 콜리션(Global Forest Coalition), 지구의 벗 인터내셔널(Friends of the Earth International) 소속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가리왕산 벌목 현장을 방문했다. 지구의 벗 인터내셔널의 야고다 무니크는 “처음에 지역 주민들은 월드컵에 대해 적극적으로 찬성하였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 뒤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유지비용만 계속 들어가 모두 후회하고 있다. 가리왕산 경우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4. 한국의 생태계 파괴 상징인 4대강 사업. 일본이 강을 막았던 댐과 하구둑을 해체하는 동안 한국의 4대강은 여름마다 생기는 녹조현상과 생태계 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생물다양성 회복을 위해서는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녹색연합활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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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5.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의장국인 한국에는 생태계를 파괴하는 수많은 개발사업이 있다. 갯벌을 메우고 발전소를 짓고, 숲을 파괴하고 스키장이나 골프장이 들어서는 환경 파괴 사안을 한데 모았다. 국제회의를 여는 것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의 소임을 다 했다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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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은 ‘치유와 자존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미조성(6.6만평) 드래곤힐 호텔 헬기장 미대사관

기존시설 포함시 최대 108만평

공원 예상면적 74만평 이용검토 부지 제외 시 69만평 108만평의 64%

군이용검토부지 미군잔류지원부지 121병원 전쟁기념관 옥외전시부지

국방부부지

출처 서울특별시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

국방부

국방부

미대사관부지 국방부부지

옥외전시부지 드래곤호텔 미군잔류지원부지

헬기장

121병원 국립박물관

녹색연합활동2

글과 사진. 신수연 녹색연합 평화생태국

국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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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올라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면 한 가운데에

정화작업을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다. 지난 9월, 지하수

녹지가 가득한 공간이 보인다. 한 세기 넘도록 지도에

집수정이 설치된 이태원 광장에서 서울시 관계자가

아무런 표기가 없는 공간, 바로 용산 미군기지이다.

오염지하수를 모니터링하고 양수 처리하는 모습을

용산은 한강의 물길을 이용할 수도 있고 철도를 잇기에

참관했는데, 예상대로 집수정의 뚜껑을 열자마자

유리한 지정학적 이점으로 구한말부터 식민통치를 위한

역한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서울시가 주 2-3회,

일본의 군사기지로 사용됐고, 이후 한국 전쟁을 지나

용산 기지 내부를 지나는 지하수를 모아 양수 처리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외국군이

작업을 한지 10년이 넘었다. 그러나 허용기준치를

주둔하고 있어 100여 년 동안 접근이 제한되었던

언급하는 게 무색할 만큼 벤젠, 석유계총탄화수소 같은

서울 정중앙 100만 평 땅이 이제 곧 우리에게 귀환할

발암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다.

예정이다. 2004년 한국-미국 간 체결된 ‘용산기지 이전 협정’에 따라 2016년 12월까지 용산 미군기지는

기지 외부에서 정화작업을 계속 해도 끊임없이

반환이 완료된다. 그 긴 시간과 넓은 공간에 담긴

검출되는 유류오염물질은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은 어떻게 재해석되고 무엇으로

기지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내부 오염원 처리를

용도변경 될까?

어떻게 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미군기지는 물리적 접근도 제한되어 있지만 관련 정보도 차단되어 있기

정부는 반환될 용산 기지 터를 새로운

때문이다. 토양 오염의 말기 단계라는 지하수 오염의

개념의 국가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2007년

징후가 오래도록 목격되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기지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을 제정했고 2011년

내부에 들어가서 조사하겠다는 주장을 제대로 하고

용산공원정비구역 종합기본계획을 발표했는데,

있지 못하다. 평상시 기지 사용에 대한 환경관리규정을

어떠한 공원으로 조성해야할지 아직 사회적 합의를

강화하고, 반환받기 전에 오염된 토양·지하수에 대해

이루지 못한 것을 방증하듯 현재 기본계획 수정 용역이

미군 측의 정화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

진행 중이다. 과연 용산은 ‘치유와 자존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도심 속 생태공원,

이 밖에도 최근 미군이 용산 기지의 상당 부분을

제1호 국가공원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인가.

2023년까지 계속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 역시 풀어야할 큰 숙제이다. 용산 기지를 평택으로

녹색연합은 용산이라는 공간의 재구성을 논의하기

이전하기로 합의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새집’을

전에 선결과제로 오염문제에 대한 해결을 주장하고

지었더니 ‘헌집’도 계속 사용하겠다는 상황이다.

있다. 용산 기지는 2000년대 이후에만 오염 사고가

용산 기지의 원래 터도 정부의 각종 시설부지로

14건 확인된 곳이다. 용산 기지의 주한미군이 한강에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는데 계속 사용하겠다는

다량의 독극물을 정화 처리 없이 무단 방류했던 사건은

미군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국가기관과 미군에 의한

국민들의 공분을 낳았고, 영화 <괴물>의 모티브가

점유 상태가 지속되는 반쪽짜리 반환이 될 것이다.

되기도 했다. 2001년 녹사평역과 2006년 남영동 캠프 킴(camp Kim) 주변에서는 다량의 유류오염물질이

기지 내부의 오염 문제가 해결되고 온전하게

발견되어, 서울시는 기지 외곽지역에서 오염 지하수

용산 기지의 공간을 반환받게 된다면 이후에는 토목사업이나 도시 개발 계획의 시선이 아니라 상흔을 가진 공간에 대한 재해석을 시작으로 긴 호흡을 통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을 반영하는 과제가 남는다. 남산과 한강의 생태축을 연결할 미래의 용산 공원을 상상하며, 기지 오염문제를 알리고 그 해결을 위한 녹색연합의 노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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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11월 11일 '농민의 날'은 농민이 흙에서 나서

줄어드는 것과 줄지 않은 것

흙을 벗 삼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간다는 의미에서 '土月土日'을 아라비아 숫자로 풀어내서 정해졌다. 어느 제과업체의 막대과자 대신 가래떡을 먹으며, 그 소중함이 잊혀져가는 농촌과 농민들을 생각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줄어드는 경지 면적 (단위 ha)

자료 출처 출처 농업면적조사(통계청) 농업생산기반정비사업통계연보(한국농어촌공사)

경지면적은 2003년 1,846천ha에서 2013년

1,711천ha로 지난 11년 동안 총 135천ha 감소했으며 연평균 12천ha씩 감소하고 있다. 2013년 말에는

2012년에 비해 여의도 면적 65배에 이르는 경지면적이 줄어들었다.

1,836 1,824

1,800 1,782 1,759 1,737 1,715 1,698 1,730 1,712

2,000 1,500 1,000 500 0

2004

녹색 +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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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정리. 최위환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2010

2011

2012

2013

022


줄어드는 농가인구 (단위 명)

자료 출처 농(어)업조사 농(어)업 총조사 (통계청)

농가 수는 2001년 1,354천호에서 2013년 1,142천호로

15.6% 감소하였고 전체 가구 가운데 농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6.3%이다. 농가인구는 2001년 3,933천 명에서

2013년 2,847천명으로 27.6% 감소하여 전체 인구 가운데 농가인구의 비중은 5.7%이다. 농가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은 2001년 24.4%에서 2013년 37.3%로 증가하여 노령화가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3,415 3,434 3,304 3,274 3,187 3,117 3,063 2,962 2,912 2,847

3,500 3,000 2,000 1,500 1,000 500 500 0

2004

2005

2006

2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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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줄지 않는 농가부채 (단위 천 원)

2011

2012

2013

자료 출처 농가경제조사(통계청)

2013년 농가당 평균부채는 1993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농협 조합원 가운데 신용불량자가 연평균

3만여 명에 달하고 연체액은 3조 517억 원에 이르며 5억 이상 고액연체자도 2012년 475명(5492억), 지난해 483명(5352억), 올해 6월말 기준으로

621명(6930억)으로 나타났다.

28,161 26,892 27,210

29,946

27,210 26,035 27,262 27,363 25,786 26,268

30,000 25,000 20,000 15,000 10,000 5,000 0

2004

2005

No. 24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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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2013

023


인천 청소년들이 만나는 인천 섬 이야기

지역녹색연합 소식

글.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진. 장용기

024


바다에 총총 박힌 섬들. 인천에는 170여개 섬들이

이렇게 각 모둠별로 주민 2~3명을 만나 취재가

있습니다. 인천에 사는 이들도 이렇게 많은 섬이 있다는

끝나면 저녁을 먹고 본격적인 기사작성이 시작됩니다.

것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섬에 가보지 않은 이들도

어렵게 작성해 간 기사는 동행한 기자에게 퇴짜 맞기

많습니다. 이에 인천·경기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우리가

일쑤이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끝에 기사가 완성되면

사는 이 인천을, 특히 인천의 섬들을 알아보자는 취지로

뿌듯한 걸 넘어 후련하기까지 할 겁니다. 그렇게 새벽

2011년에 시작한 청소년인천섬바다기자단 ‘파랑’이

2, 3시를 넘겨 잠이 듭니다. 그 다음날 아침은 조금

올해로 4기를 맞았습니다.

가볍습니다. 기사를 다 작성했기 때문이죠. 이때부터는 자유롭습니다. 첫날 시간에 쫓겨 못 가본 곳을

고등학생 1,2학년생으로 구성된 ‘파랑’은 실내·현장

가 본다든지, 함께 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며

사전기자교육으로 시작합니다. 5차례의 1박2일

시간을 보냅니다.

일정으로 주민들을 만나 취재·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정리해 기사로 작성하지요. 이렇게 작성한 기사는

올해는 장봉도, 강화도, 백아도, 볼음도, 대이작도를

인천일보에 실립니다. 더 많은 인천시민들이 인천의

다녀왔습니다. 파랑4기 단원들은 이제 이 섬에

섬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할 수 있겠죠? 한국사회에서 가장 바쁜 고등학생들이

1박2일 일정을 5~6차례 한다는 것이 고등학생들에게는

시간을 쪼개 만난 인천 섬. 조금 거창한 바람일지도

쉽지 않은 일이고, 짧은 시간 취재하고 기사를 써야

모르지만 이 파랑 활동이 인천 섬을 이해하고, 인천에

하기 때문에 각오를 확인하고 다지기 위해 면접을

대한 애정을 북돋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는 인천의

봅니다. ‘지역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 ‘환경보전에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보탬이 되고자’, ‘기자 일에 관심이 있어서’ 같은 이야기로 본인들의 포부를 이야기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마음먹은 것처럼 쉽지 않습니다.

1박2일의 사전기자교육이 있지만 이 일을 업으로 하는 기자들도 쉽지 않은 취재와 기사작성을 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죠. 미리 섬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고, 주민들에게 할 질문들도 생각해 놓았지만 막상 주민들을 만나면 막막하기도 하고, 어떤 때에는 지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주민들의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지역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주민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섬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되기도 합니다.

No. 245

025


가리왕산 같은 보호지역은 어떤 법률절차를 거쳐 개발되는 건가요? Question 정부와 강원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가리왕산을 정선 생태체험 특구로 개발해 활강경기장을 건설한다고 합니다. 가리왕산은 희귀수목이 다수 서식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보존가치가 높은 산림지역이 어떤 법률절차를 통해 개발되는지 궁금합니다.

Answer 산림보호법에 의해 특정지역이 산림보호법에서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 ‘입목(立木)·죽(竹)의 벌채, 임산물의 굴취(掘取)·채취’ 같은 행위가 금지됩니다. 산림에 있는 식물의 유전자와 종(種)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된 지역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특별히 보호됩니다. 산림보호구역은 공공용지로 사용 필요성이 있는 경우 같이 제한된 사유의 경우에만 지방산림청장이 심사를 거쳐 해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그 해제사유가 더욱 엄격해 천재지변이나 군사적 목적 같은 공공 사유로 해제사유를 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에서는 위 법률에 따른 사업계획을 도지사가 승인하면 산림보호법에 따른 산림보호구역의 해제를 받은 것으로 보며, 광범위한 허가를 받는 것으로 보는 법률규정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위 특별법에 의하더라도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해제 허가는 완전하지 않아, 산림청은 별도의 자문위원회 심의, 외부 연구 용역을 거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해제했습니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해제는 매우 제한적 사유로만 인정되어야하는 점에 비추어, 산림청 해제처분에 적법성이 매우 의심된다고 보입니다.

녹색 + 법률

글. 안지훈 녹색법률센터 변호사

026


미래 세대를 위한 그린멘토와 만남, 그린잡 토크콘서트 너는 커서 뭐가 될래

‘녹색직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청소년은 바쁘다. 학교, 학원 공부와 각종 스펙

모든 아이들의 내면에는 그 스스로가 배우고

만들기까지. 무거운 가방만큼 날마다 맞는 하루가

성장하고자 하는 힘이 있다. 그린멘토와 함께 하는

버겁고 힘들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것은 좋은 직장을

시간동안 보여준 진지한 눈빛과, 체험 활동을 하며

위해서라지만, 그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드러나는 얼굴 가득한 호기심과 미소들이 그 힘을

나도 행복하고, 이웃도 지구도 함께 행복해지는 직업은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사실 공부하고 싶어 한다.

없을까? ‘그린잡 토크콘서트’는 그린 멘토와 청소년들의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며 배우고 노력하는

만남을 통해, 청소년들이 지구를 살리는 녹색 직업과

시간 속에서, 아이들이 보여준 활기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진정한 교육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지구를 살리는 녹색직업, 진정 좋은 직업이라는 것은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시간 자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는

멘토들과 대화, 녹색 단체들과의 만남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린잡 토크 콘서트’에서는 녹색 철학을 갖고 활동하는 멘토들이 주제 강연을 하고, 그 직업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 멘토들과 직접 교감하는 심화 시간을 가졌다. 전시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열려 다양한 녹색직업과의 만남도 이뤄졌다. ‘녹색공감 교실 그린캔버스’에서는 생명 위기 속에서 더불어 사는 삶과 공존을 주제로 한 녹색 예술을 만날 수 있었으며, 만들고 참여하는 ‘녹색 아트 워크숍’에서는 녹색 예술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볼 수 있었다. 녹색 사회적 기업과 환경단체에서 준비한 전시 관람 부스는 미래세대가 녹색 단체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No. 245 녹색 + 교육

글. 이신혜 녹색교육센터 사진. 녹색교육센터

027


지역과 청년의 상생을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다

도시 삶의 구조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생태적 삶을 살아 보고자 귀농귀촌을 꿈꾸거나, 지역사회로

지역사회로 진입하는

진입하고 있는 2030세대 청년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청년층의 귀농/귀촌 현실과

있다. 이러한 도시 청년층의 귀촌 현상을 바라보는

개선방안 마련’(가칭)

두 가지 기대가 있다. 하나는 농업·농촌의 해체위기가

공동연구

점점 심각해져가는 농촌사회에 새로운 활력이 되어줄 것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그 활력이 지역사회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간

점이다.

2014. 9 — 2015. 4 (8개월)

그러나 이미 알려진 것처럼 2030세대 도시 청년들이

대상

농촌 같은 지역사회로 가기에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도시에서 지역사회로 진입하는 청년층

너무 높다. 설령 우여곡절을 넘기고 귀농했다

2030세대

하더라도, 지역에 잘 정착하기 어려운 여러 현실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범위

위해 ‘(가칭)지역사회로 진입하는 청년층의 귀농/귀촌

주요 사례 지역을 중심으로

현실과 개선방안 마련’을 위한 공동조사연구를 기획해

설문 및 심층인터뷰 진행

진행하고 있다. 보고서 성격 왜 청년들의 귀농귀촌이 쉽지 않은지, 지역사회로

정책보고서

발 딛은 청년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중간지원조직, 현장, 지자체,

왜 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고 있는지. 지역사회의

중앙정부 활용)

진입 주체로서 2030세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청년층의 진입방법과 그 과정을 살펴보고, 오늘의

공동연구 참여조직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현상 속 공통분모를

(사)녹색사회연구소,

찾아내보고자 한다. 또한, 청년 귀농귀촌을 위한 다양한

(사)모심과살림연구소, 문화연대

형태의 플랫폼을 어떻게 형성할 수 있는지, 국내외

시민자치문화센터, 전국귀농운동본부,

청년 귀농귀촌 관련 정책들은 어떠한지에 대한 조사와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희망제작소

연구를 병행하여 현실 진단과 개선 방안까지를 함께

뿌리센터

마련할 계획이다. 후원 삼선재단

녹색 + 사회

글. 박정운 녹색사회연구소

028


10퍼센트만 재생복사지로!

작은것이 아름답다는 2012년부터 숲을 살리는 재생복사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10퍼센트만 재생복사지로!’ 연중캠페인을 펼치며 시민과 기업, 단체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새로 개편된 재생종이 캠페인 누리방 www.greenpaper.org 에서 참여를 신청할 수 있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은 모두 순환되는 고리 한

“직원들에게 재생복사지라는 것을 밝혔을 때

토막을 툭 잘라서 쓰는 거잖아요. 모두 후손들 거예요.

굉장히 놀라는 분위기였어요. 다들 저와 같은 편견이

빌려 쓰고 있는 거죠. 세입자인 셈이죠. 다음을

있었던 거죠.”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주인행세하면 안 되잖아요.” 올봄부터 사무실 종이를 재생종이로 바꾼 삼아알미늄

몇 년 전 공장 직원들에게 종이컵을 쓰지 않도록

대표이사 한남희(59세) 님은 물 한 잔이나 종이 한 장도

머그컵을 나눠준 일이 있다고 한다. 얼마 동안 쓰다가

거기에 그냥 있는 것이 아니며, 따져보면 ‘자연’에서

책상 위 필통으로 변해더니 원점으로 돌아왔단다.

오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자연을 잘라내고 퍼내고

“아직 종이를 쓰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구나

움직여서 쓰고 먹고 마시며 날마다 신세를 지고 있다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 몰아붙이지는 않고 있어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는데, ‘10퍼센트만 재생복사지로!’

나는 종이컵 하나에서 숲이 보이는데 왜 다른 사람들

캠페인 이야기를 듣고 우선 서울사무실에서 쓰는

눈에는 안 보였을까 생각하며, 호흡조절하고 있는

모든 복사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거죠. 요즘은 직원들에게 복사할 때마다 꼭 필요한 서류인지 생각하라고 강조하죠. 종이사용은 문화이고

삼아알미늄이 재생종이로 바꿀 때 한남희 님은 직접

습관이거든요. 생각 없이 행동하는 경우가 많아요.”

직원들이 ‘재생복사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사회가 변하려면 다양한 면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한 달 정도 실험을 했다. 가장 먼저 출근해서 복사기에

정부 태도도 바뀌어야 하고, 기업문화도 달라져야

재생복사지를 넣어 놓고 복사지가 바뀐 것을 눈치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며 ‘지구 세입자’ 신분으로

채는지, 복사지 품질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조심스레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

있는지 살폈단다. 한 달 내내 아무도 재생복사지인 줄 몰랐다고 한다. 실험을 도운 박주현(35세) 님은 재생복사지는 색상이나 촉감도 안 좋고, 품질이 떨어져서 사무실에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작은것이 아름답다

인터뷰 정리. 김기돈 작은것이 아름답다 글모듬지기

이 글은 생태환경문화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 10월호 ‘10퍼센트만 재생복사지로!’에 담은 취재글 가운데 일부분입니다. 녹색연합 회원님께 드리는 정기구독 20퍼센트 할인 혜택으로 자연을 닮은 삶을 달마다 만나세요. 정기구독 신청 www.jaga.or.kr 02-744-9074

029


아름다운 만남

인터뷰 정리. 윤소영 회원 더하기팀 사진제공. 심흥아

030

차 마시는 숲, 나른한 오후 세 시에 찾아오세요 심흥아 님은 만화가이다. 보문 찻집에서 이틀은 차를 만들고 , 또 이틀은 그림을 그리고 , 나머지 사흘은 손님같은 주인이 된다. 그이는 소박하고 , 편안하고 , 유연하고 , 참 따뜻했다.


8월 땡볕에 찻집 간판을 달았다. 자리 잡은 곳은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큰 길도 아닌 한적한 골목이다. 그런데 에어컨도 없고,

쉬운 실천 방법을 하나 알려주세요.

종이컵도 안 쓰고, 그 흔한 커피마저 안 판다.

실천하는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게다가 요일마다 주인이 바뀌는 희한한 찻집이다.

삶을 전환하려면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 특별한 녹색연합 회원 보문찻집의 목요일 주인,

큰 고통이 한번 와야 해요. 저도 큰 굴곡을

심흥아 님을 만났다.

겪고,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삶의 방식을 바꿨어요. 지금은 제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함께

가게 준비부터 문 열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을 텐데

하는 친구가 있어 꾸준하고 재미있게 실천할

그 파란만장 했던 과정이 궁금해요.

수 있는 힘이 됩니다. 만약 이런 친구가 없다면

기계를 덜 쓰는 찻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녹색연합 활동이라도 하셔야 해요!

냉장고와 냉동고, 커피 머신, 제빙기 같은 기계에서 나오는 열이 만만치 않아요. 에어컨도

보문찻집은 서울 성북구 삼선동 주민센터 건너편

더 세게 틀어야 해요. 10평 남짓 시원하게 쓰자고

골목에 있다. 잎차, 꽃차, 과일차 같은 온갖 건강차와

바깥으로 어마어마한 열을 내놓죠. 커피는 가장

함께 요일마다 바뀌는 찻집지기 덕분에 색다른

고민을 많이 했던 메뉴에요. 핸드드립만 해볼까도

일주일을 맞을 수 있다. 텀블러나 그릇을 가져가지

생각하다 기왕 환경에 해가 덜 가는 가게를

않으면 포장은 절대 안 되니 아름다운 지구인답게

만들자 했으니 과감히 커피도 없앴죠.

미리 준비해가자!

이 특별한 찻집을 이용했던 손님 중 기억나는 손님이 있을 것 같아요. 커피도 없고, 종이컵이 없다고 하면 그냥 나가는 분들이 많아요. 조심스레 “가까운 곳이면 텀블러 빌려 드릴까요?” 물어보지만 누구하나 해달라는 사람이 없었죠. 그날도 한 손님께 종이컵이 없어 포장이 어렵다 했더니 “그럼 집에 가서 텀블러 가져올게요.”하며 너무도 흔쾌히 다시 다녀오신 거예요. 모험 같은 꿈이 가능하다 믿게 만들어준 첫 손님이었습니다.

날마다 찻집지기가 바뀌는 이유가 있나요? 새로운 협동의 형태인 것 같기도 하네요. 몇 년 카페를 운영하다 접고, 다시 카페를 계획하면서 몇 가지 다짐을 했어요. 장사를 하기보다 하고 싶은 것 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카페를 만들고 싶었어요. 공간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여러 내용을 담았으면 했어요. 차는 매개일 뿐이죠. 다행히도 유별난 운영방식을 지지해주는 좋은 친구들이 있어 요일마다 다른 내용을 담는 공간이 되어갑니다.

No. 245

031


회원에세이

글. 김민경 녹색연합 회원 사진. 녹색연합

032

비정상 산행, 청계산 속으로 풍덩! 김민경 님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삶을 염원한다. 개성이 강한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특수교사이다. 요즘의 관심사는 느긋하게, 자연스럽게!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기! 숲 속에서 풍덩하기


이번 회원나들이는 기획부터 답사, 현장 프로그램

녹색연합 회원 나들이는 다른 산행과 다르게 사람을

진행까지 회원의 참여로 이루어졌습니다. ‘우리

만나고 싶어서 나서는 나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까지 힘들게 가지 말아요. 가을이 우리에게 주는

화창한 가을 주말, 가족이나 친구나 연인과 같이

자연물들을 좀 더 가깝게 자세히 느끼면서 오르는 건

여행 나서고 싶은 유혹을 마다하고 이렇게 녹색연합

어때요? 천천히 걸으면서요.’ 김민경 회원님의

회원 나들이에 참여한 사람들은 누굴까? 어떤 계기로

이 한마디에서 시작된 비정상 산행. 따뜻한 햇살과

녹색연합 회원이 되고, 어떤 관심사를 가졌을까?

가을 냄새를 만끽하며 걷는 숲길, 그 길 위에는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 이런저런

자연을 정복하려는 인간이 아닌 자연에 동화되어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부쩍 가까워진다.

느리게 걸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비정상산행의 숲 미션. ‘가을날 자연이 나에게 준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쌀쌀한 바람, 오후의 덥지

보물찾기!’ 막걸리, 보리밥을 앞에 두고 한 마디씩

않은 따사로운 햇살, 쨍하고 깨질 듯 맑은 하늘.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 친구 따라 나섰다는 분은

누가 뭐래도 가을이다. 가을빛을 찾을 수 있을까

“가을날 자연이 준 보물은 바로 옆에 있는 친구”라고

기대를 안고 간 청계산. 아직 초록 잎이 한가득인

하셨다. 가을빛을 만나고 싶어 왔는데 아직 가을빛이

10월 11일 오후였다.

아니라 아쉽다며, 그래도 붉은 단풍잎 하나를 발견했다고 즐거워 한 분도 있었고 예전 추억을

“정상인 듯 정상 아닌 정상 같은 청계산” 녹색연합

떠올리게 하는 노란 소국을 가지고 오신 분도 있었다.

회원나들이가 처음인데 프로그램 기획팀 역할을

어느 곳이든, 어느 산이든 함께 하는 사람들이 좋아

맡아 덥석 답사에 나섰다가, 내려오며 헉헉댔다.

싱글 싱글 웃음이 많아졌던 신나는 회원 나들이였다.

10월 모임이 ‘비정상등산’이란 주제로 안내가 된 걸 뒤늦게 알았다. 그래도 올라가다 보니 헉헉거리며, 아직 비정상인데... 이런 얘길 하며 올라갔으니, 모임 주제를 무심결에 짐작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참여 인원은 회원 9명과 활동가 3명. 눈에 쏙 들어오는 인원이다. 춤추는 달, 산의 지혜를 좋아하는 숲, 도토리를 좋아하는 다람쥐, 추억을 생각하는 오솔길, 산을 좋아하는 단풍, 게으름뱅이 도토리, 구리구리 구름, 잠꾸러기 포도, 노는 걸 좋아하는 콩, 깜짝깜짝 잘 놀라는 토끼, 허공, 뫼산. 가을 자연물을 골라 인연이 된 짝꿍과 자연이름을 부르며, 서로의 관심사를 이야기하며 아주 천천히 산을 올랐다.

No. 245

033


녹색드로잉

글과 그림. 황경택

034

중요한 이유가 된다.

속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고자 하는 것 역시

이유와 거기 담긴 삶의 전략, 그러한 전략

하지만 더 나아가 자연물 각자의 형태에 깃든

있기에 자연관찰 그리기를 하는 것도 있다.

동식물들이 미적으로 멋진 모습을 하고

담긴다. 모든 그림에는 이야기가 들어 있다.

느끼길 바라는 것 모두가 그림 속에

그리고 알게 된 사실, 그림을 보는 사람이

이뤄지지 않는다. 그림을 그린 이유, 그림을

그림은 단순하게 그림 그리는 작업 하나로만

자연관찰엔(&) 그리기 - 마지막회 열두 번 째 시간 : 이야기 담아 그리기

내 이야기 그림만이 아니라 무엇을 하게 되든 첫 생각의 출발은 ‘나’다. 내가 어릴 적에 겪었던 추억, 내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것들, 앞으로 난 어떻게 살아야할까 하는 생각들. 많은 생각의 중심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서 시작하고 끝난다. 예술가라고 하는 이들도 결국은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표현하는 것이다. 멋진 글쓰기를 하고 싶지만 그것이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먼저 생각난 그대로 써보자. 나에게서부터 시작해서 내 이야기를 적어보면 좀 더 쉽게 글이 써질 것이다.

황경택님은 만화가이자 생태교육자, 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자연물을 그리며 자연과 조우하는 것을 즐깁니다.


No. 245

035

자연과 대화하기 자연을 관찰하고 그림그리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연에 담긴 이야기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왜 이런 모양일까? 왜 이런 색깔일까? 왜 이렇게 변할까? 자연은 의문투성이다. 그런 의문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림그리기만큼 좋은 게 없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그리고 있는 대상이 말을 걸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무조건 그려보자. 그러면 분명히 의문점이 풀리는 날이 온다. 또한 자연과 나눈 대화에서 많은 영감이 떠오르고, 진리도 깨우칠 수 있고,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자연을 공부하고 자연을 관찰하고 그리는 가장 큰 이유가 여기 있다고 볼 수 있다.


소소한 실천이 이룬 기적

길러본 사람은 안다. 이름 모를

지나치는 무심한 공간에 나라도

푸른 식물 하나지만 정성스레 물을

한 번 식물을 심어보면 어떨까.

주고, 볕을 쬐이고, 씻다 남은 쌀물

글쓴이의 행동은 의도치 않게

거름으로 먹이고, 쑥쑥 큰 뿌리

세계 여러 곳에서 식물의 생명력을

새 터로 옮기면서 잘 자라 마음

전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좋다, 우리끼리 얘기 나누며 서로

동참으로 이어졌다. 쓸모없던

환해지다 보면 어느덧 또 다른

공간이 공공 공간이 되고,

즐거운 동무가 되어 있더라는 것을.

이웃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다움의 삶이 이런 방식으로도

심어본 사람은 안다. 작은 씨앗들

이뤄질 수 있구나, 책을 보는

흙에 묻혀 무겁고 어두운 터 뚫고

내내 전해지는 행동력에 마음이

나올 수 있을까 조바심 내다

따뜻해졌다.

시간에 쫓겨 존재조차 까먹을 즈음

글. 강윤경 녹색연합 회원

나 여기 있어요, 살포시 고개 쑥

공동의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의

내밀어 생명의 희망을 알려주는

깊이나 인문학적 소양이나, 윤리적

새싹에 탄식과 감탄을 보내며

가치관을 강조하는 이론서적도

더 잘 키워보리라 다짐하게

물론 좋지만 때론 이론보다 실천의

되더라는 것을.

궤적을, 작지만 한걸음부터, 혼자지만 같이 하는 시간들이 쌓여

씨앗 하나, 식물 하나 함께하는

이룬 성과인 게릴라 가드닝 같은,

생활에서 얻게 되는 기쁨은

의미 있는 생명 실천 보고서를 보는

소소하면서도 묵직하고, 느리게

것이 힘이 될 때가 있다.

스며드는 긴 여운과 같다. 이 책은 버려진 공터나 아무렇게나 방치된

책을 덮고, 자, 나도 우리 동네

공간 같이 더 이상 불필요한,

아무렇게나 그냥 있는 귀퉁이

무관심의 공간을 생명의 공간으로,

공간에 내가 좋아하는 해바라기

함께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심어볼까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시민들의 소소한 혁명이 얼마나

우리나라에도 몇몇이 모여 게릴라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

가드닝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놀라고 기쁘고 그렇다. 나도 어느 볕이 좋은 주말 아침, 삽 하나 꽃씨 하나 들고 무심히 걷다가 눈이 가는 터에 게릴라 가드닝 하여 나만의, 우리만의, 의미 있는

게릴라 가드닝 리처드 레이놀즈 지음 / 여상훈 옮김

공간을 가꿀 날 있겠지.

들녘 / 316쪽 / 1만3천 원

함께 읽는 책

036


언제든, 진심은 통한다

동생이자 유일한 후견인

고흐는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리던

테오와 주고받는 668통 편지로

화가가 아니었다. 굉장히 오랜 기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가운데

스케치 연습을 했다. 유화물감을

한 사람으로 꼽히는 반 고흐의

살 돈이 없어 스케치 연습을 많이

생각과 1800년대 후반 빈민들의

할 수밖에 없었다. 테오에게 받는

삶과 시대상을 함께 살펴볼 수

후원금은 대부분 물감과 도구를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흐의

구입하는 것에 쓰고, 자신의

작품은 화려한 것뿐이지만, 그의

생활비로는 쓴 적이 없다고 한다.

전체 작품을 놓고 보면 농민과

자신에게 엄격했고 작품 활동에

빈민의 삶을 세밀하게 묘사한

많은 시간을 보낸 만큼 엄청난

작품이 더 많다.

노력파 화가였던 고흐는 생전에 세상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지만,

글. 김태호 원주녹색연합

1882년 9월 수채화 ‘복권판매소’

뒤늦게 그를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

작품을 완성하고 고흐는 테오에게

사후에 그 어떤 화가보다 많은

이런 편지를 보낸다. “비오는

사랑을 받았다. 고흐의 삶을 통해

날 아침,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결국 언제고 ‘진심은 통한다’는

사려고 기다리는 걸 보았다. 대부분

사실을 느낀다.

왜소한 노파들이었는데, 하는 일과 생활수준을 알 수 없지만 삶을 지탱하기 위해 발버둥 치며 간신히 버텨왔다는게 확연히 보이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고흐는 작품 활동에 대해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함께하며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함께 일하고 생활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괴짜이자 알콜중독자, 가난한 화가로 알려진 빈센트 반 고흐. 추운 겨울 남자에게 버림받고 임신한 몸으로 거리를 떠도는 시엔에게 모델 일을 부탁하며 집세와 빵을 주어 시엔과 그녀의 딸을 추위에서 구해내는

반 고흐 영혼의 편지 1 빈센트 반 고흐 지음 / 신성림 옮김

반 고흐. 흔히 알려진 모습과는

예담 / 312쪽 / 9천8백 원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그대로

달리 고흐는 사랑을 이야기하고, 표현하고자 노력했던 화가였다.

No. 245

037


무지개빛 숲학교 참가자 모집 언제

11월 8일(토) 이른 10시 12시

어디

계양산 솔숲

녹색연합 산양전시회 ‘서울에서 산양을 만나다’

무엇

계양산 가을 만나기, 모둠활동

언제

11월 25일(화) 12월 2일(화)

누구

초등학교 4학년 중학생 48명, 선착순 마감

어디

카페 브라운핸즈 (매봉역에서 5분거리)

문의

인천녹색연합 생태교육센터 이랑

무엇

무인카메라에 담긴 산양 사진전, 산양을

032-548-6574

만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문의

상상공작소 박효경 070-7438-8504

breadrose@greenkorea.org

대전충남녹색연합 음악소모임 언제

11월 10일(월) 늦은 7시

어디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

무엇

치유명상음악가 평산 신기용 님과 음악감상,

kt스마트명세서 앱 다운받고,

낭송회

에코백 함께 만들어요

누구

관심 있는 회원 누구나

얼마

1만 원

문의

대전충남녹색연합 녹색사회국 고지현

‘숲을 살리는 그린캠페인’–

무엇

명세서를 신청, 우편 발송으로 소비되는

042-253-3241

종이 낭비 줄이기 혜택

에코백 만들기 강좌 참여에 응모 가능.

‘인자 고마 가라~고리 1호기’ 11월 15일(토) 늦은 2시, 부산에서

무엇

고리 1호기 폐쇄와 탈핵을 위한 전국집중행동!

누구

핵발전 문제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문의

녹색연합 에너지기후국 김세영

070-7438-8527

이벤트에 응모하는 모든 신청자에게 선물 제공. 에코백 만들기 이벤트에 신청하면

전국집중행동

언제

올레 스마트 명세서 앱을 다운받아 스마트

에코백만들기 당첨자는 추후 공지 누구

관심 있는 회원 누구나

강좌

12월 6일(토), 소잉팩토리 본사에서 에코백만들기 진행

문의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070-7438-8537

‘회원과 함께 하는 송년행사’

* 세부 프로그램과 행사 내용은

언제

12월 10일(수) 저녁 7시

추후 공지 예정

어디

아직 안정했어요 추천할만한 곳 있으면 알려주세요 ^^

* 한해를 마무리하는 뜻깊은 송년행사를 함께 기획할 회원님들의 연락도 기다립니다! 문의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02-745-5001~2,

member@greenkorea.org

녹색알림판

038


생명 살리고 건강 살리고 생명살림 식생활교육 연구모임 ‘살리GO’

지난해, 광양만녹색연합은 한살림과 함께 주부와

또한 채소를 멀리하는 유아와 초등학생들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생명살림 식생활교육강사’

‘푸드야 놀자!’ 활동으로 함께하며 미각체험과

양성교육을 실시했습니다. 2014년 상반기엔

놀이 체험으로 채소가 더 이상 기피식품이 아니라는

기초교육과정을 이수하신 교육생 분들을 대상으로

것을 알리고자 합니다. 또한 유전자조작식품의

심화교육을 마치고, 8명의 참여자로 식생활교육

위험성과 가공식품의 첨가물, 대량생산으로 인한

연구 모임 ‘살리GO’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동물학대와 항생제남용 같은 축산현장의 문제점들을 고민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 몸을 살리고 가정의 올바른 식탁을 고민하는 것을 넘어 지역과 사회에 ‘올바른 먹거리’ 운동을

지난 10월13일에는 전남유아교육진흥원에서

펼치기 위한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살리GO' 회원

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푸드야 놀자!’ 교육

활동가분들은 제철농산물을 기반으로 몸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먹거리의 문제점을 알리고

밥상 만들기와 상자텃밭 또는 집 주변의 공간들을

아이들이 제철에 생산되는 친환경 농산물과

텃밭으로 개발하고자 고민하고, 지나치게 육식화

유기농 농산물을 거부감 없이 섭취 할 수 있도록

되고·단체급식화 되고 있는 청소년들의 먹거리 문제를

다양한 체험과 놀이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식생활교육연구모임 ‘살리GO’가 앞으로 펼칠 많은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전국녹색연합 회원모임

글. 박수완 광양만녹색연합 사무국장

039


2014년 9월 사단법인 녹색연합 본부 사무처 살림살이

살림살이보고

보고입니다. 본 재정보고는 연말 회계 감사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2014년 9월 재정보고는 녹색연합 누리집(www.greenkore.org) 살림살이보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기타 0.01% 수입 총계 91,143,149원 후원자 5,760명

야생동물보호 8%

7,020,310원

4,576원 에너지기후변화 9%

시민참여 2%

8,156,445원

1,890,000원

자연생태보전 1%

기부금 3%

960,000원

2,661,997원 회비 77%

68,481,765원 정책대외협력 1%

172,950원

지출 총계 101,195,580원 활동가 30명 사업비 30,409,978원

에너지기후변화대응 23%

7,025,195원 시민참여운동비 44% 군, 접경지역보전 3%

13,493,3441원

871,800원 야생동물보호 2%

650,640원

자연, 연안생태보전 27%

8,196,049원

운영비

70,785,602원

지역조직지원비 3%

기타운영비 4%

1,842,110원

2,874,754원

지급임차료 4%

이자비용 1%

2,613,545원

598,450원 복리후생비 6%

4,096,680원 인건비 83%

58,760,063원

살림살이보고

정리. 녹색연합 조직국

040


고맙습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입니다.

녹색연합 누리집(www.greenkorea.org) 상단 메뉴에서 참여/후원> 후원회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 회비전용 계좌 하나은행 162-057390-00105 국민은행 817-01-0257-078 농협 029-01-211540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회원 2014.08.19 ~ 2014.10.17

가이안, 문서영

이현미

김경하

김웅전

김희경

박혜지

이근재

임효진

현경애

가이선

박경화

최자윤

김라경

김원중

박기선

신제욱

이순임

정계영

홍승연

고원석

박기서

홍주은 김상미

김지선

박은영

우성조

이승혜

정서혜

홍종성

김태우

신두병

권진희

김수정

김혜윰

박철홍

이경락

이정순

조희서

황상길

고맙습니다! (일시후원, 물품후원, 재능후원) 2014.07 09 녹색연합 후원계좌로 후원하신 분

김미숙

김세원

이상미

장승용 최경희

최윤정

녹색연합 홈페이지로 후원하신 분

강윤경

나희원

배난주

이소영

이재훈

전주혜

조명환

최은혜

김보현

박금란

송정훈

이안서경 임효진

정승연

주인

최종덕

김진원

박형주

안정현

이연진

정연하

진상현

홍영경

장혜연

신한아름인카드 또는 포인트로 후원하신 분

공현식

김방길

이상영

이영식

이종록

조혜경

나누고 싶은 후원 이야기 지난 7월 2주 동안 구미인의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이 ‘우리는 지구지킴이’라는 주제로 통합수업과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서 쓰지 않는 물건을 서로 나누었던 벼룩시장으로 모은 100,000원을 후원해주었습니다. 평창올림픽 활강스키장 건설로 위기에 처한 가리왕산 숲을 지키기 위한 기금으로 유젠아웃도어와 바자회 참여자(김진, 황재철, 박정호, 원기정, 이동환, 윤대훈, 이득진, 이지연, 이현상, 박남규)들이 쓰지 않는 장비를 서로 나누고 기부하여 모은 2,114,000원을 후원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입니다

041


녹색으로 뚜벅 뚜벅 녹색연합 현장뉴스를 전합니다

가리왕산 지키기,

울진산양구조센터 꼭 필요합니다!

세계 시민들이 함께 합니다.

녹색아카데미 가을학기의 훈훈한 만남이 계속됩니다.

녹색연합 회원이라면 한번쯤은 한국에서 개최된 제12차

들어봤을 만한 ‘산양’. 산양의

올 가을도 녹색아카데미를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

최대 서식지인 울진삼척지역에서

통해 따뜻한 만남이 이어지고

참석한 국제환경단체(글로벌

서식현황 모니터링을 10년 이상

있습니다. 조홍범 교수님과 함께

포리스트 콜리션, 지구의 벗

해온 결과 울진산양구조센터를

하는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인터내셔널 등)가 가리왕산

만들 수 있는 기반을

패러다임’ 강좌에서는 살아있는

벌목현장을 찾았습니다. 3일을

마련했습니다. 탈진한 산양을

모든 것들의 어머니인 흙과 숲이

위해 가리왕산에 활강경기장을

구조·치료할 수 있는 산양구조센터

지닌 협동, 생명 이야기를 함께

건설하는 것은 경제적이지도,

건립을 위한 조사는 마쳤지만,

나눴습니다. ‘자세히 보니

환경적이지도 않다며

울진군에서 예산 마련이 어렵다며

더 예쁘다!’ 그림을 그리려니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난색을 표합니다. 녹색연합은

자세히 볼 수밖에요. 벌써 4기를

국제스키연맹(FIS)에 공식서한을

10년 동안 연구조사하며

맞은 이번 가을 생태드로잉도

보내 가리왕산 보전을 강하게

그 필요성을 주장해온 만큼

즐겁게 마쳤습니다. 기쁨의

촉구했습니다. 동계올림픽까지는

끈질기게 요구하겠습니다. 내년엔

소리를 전달하는 영혼의 악기

3년 시간이 남았습니다. 행동으로

산양구조센터 건립을 위한

젬베를 함께 배우는 시간, 함께

가리왕산 숲을 지켜내겠습니다.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모두 함께

한 분들의 열정만큼 연주도 즐겁고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평창

응원해주세요! 손꼽아 기다리고

힘이 납니다. 나모리쌤과 함께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앞에서

있는 산양전시회는 11월에

하는 젬베 공연은 가끔 녹색연합

가리왕산 문제를 알리는

진행됩니다. 산양 만나러 오세요~

시민캠페인에서도 만나보실 수

점심문화제를 진행합니다. 함께 해주세요!

있습니다. ^^ 자세한 문의 평화생태국

자세한 문의

자세한 문의

한만형 활동가

상상공작소

자연생태국

070-7438-8530

정명희 활동가

임태영 활동가

meerkat@greenkorea.org

070-7438-8522 greennews@greenkorea.org

070-7438-8510 catsvoice@greenkorea.org

녹색연합 현장뉴스

글. 허승은 녹색연합 회원 더하기팀

042


에너지 절약을 넘어 에너지

굿바이 노후핵발전소!

자립으로 고고~

생명을 위해 행동합니다. ‘라이프 플랫폼’의 시민이 되어주세요

최근 삼척 신규핵발전소 적정기술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유치찬반 주민투표는 투표자의

지난 10월 22일, 서울시청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기술입니다.

85%가 신규 핵발전소 유치를

시민청 태평홀에서 창립 23주년

그동안 에너지 적정기술은

반대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후원행사가 열렸습니다. 가장

도시보다 농촌의 에너지자립을

그러나 정부는 고리 1호기의 2차

약한 존재의 생명을 대변하는

위해 개발되고 적용됐던 사례들이

수명연장을 추진하려 합니다.

녹색연합과 함께 걸어가는

많았습니다. 에너지 소비량이

19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회원들이 있어서 참 고맙습니다.

늘기만 하는 다른 도시와 달리

고리 1호기는 2007년 6월

녹색연합은 앞으로도 숨 쉬는

서울의 에너지소비량은 드디어

설계수명(30년)이 만료됐으나

생명의 가치가 돈보다 우선되고,

하향 그래프를 만들어내기

2008년 1월 다시 운영 승인을 받아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시작했고, 서울의 환경을 바꾸려는

가동이 10년 연장된 상태입니다.

세상이 오리라는 믿음을 갖고

여러 가지 실험들이 진행

고리 1호기에서는 국내 최고 고장

활동하겠습니다. 시민들의

중입니다. 도시에서 해볼 수 있는

등급 2등급 사고가 발생했으며,

소중한 일상에서 그 가치가

에너지생활기술을 토대로 에너지

최근 고리핵발전소 인근 주민의

실현되도록 녹색연합이 디딤돌

자립마을을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방사능으로 인한 갑상선 암 발병이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치지 않고,

모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진행된

일부 인정되기도 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도록,

내용을 잘 정리해 누리집에서

고리 1호기의 수명연장이 중단될

회원님! 회비 한 번 더 내기로

만나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수 있도록, 녹색연합 누리집에서

응원해주시겠어요? 회원님들의

궁금한 사항이 있는 분들은

서명으로 참여해주세요!

연락 기다립니다.

연락주세요! 자세한 문의

자세한 문의

에너지기후국

회원더하기팀

에너지기후국

김세영 국장

허승은 활동가

신근정 팀장

070-7438 8527

070-7438-8537

070-7438-8517

ddangi0@greenkorea.org

member@greenkorea.org

자세한 문의

minimu@greenkorea.org

No. 245

043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 쉬는 세상을 위한 환경운동을 펼칩니다

녹색연합은 백두대간과 DMZ, 연안해양에 이르는 우리나라 핵심 생태축을 보전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군기지 환경 문제, 환경 피해로 고통 받는 지역주민을 지원하고,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의 대안을 찾습니다. 생태감수성을 깨우는 환경교육과 녹색시민을 키우는 시민참여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을 후원하는 다양한 방법

1. 네이버 해피빈 기부포털을 이용한 후원 1) 네이버 해피빈 곳곳에 숨은 무료 ‘콩’ 받고 후원도 할 수 있습니다. 달마다 15일 ‘해피빈 Give Day’ 참여, 네이버 지식IN에 답하기, 블로그나 카페에 나눔함 알리기, 나눔함에 댓글, 스크랩하기, 블로그와 카페에 호스트 남기기, 네이버와 해피빈에 숨은 ‘콩배너’를 클릭할 때 콩을 받을 수 있습니다.

2) 신용카드 BC, KB, 우리, 신한, 맥스포인트로 ‘콩’을 살 수 있습니다. 3)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로 후원금을 결제하시면 수수료가 없습니다. 해피빈 http://happybean.naver.com 녹색연합 해피로그 http://happylog.naver.com/ greenkorea.do

2. 다음 희망해 기부포털을 이용한 후원 ‘다음 희망해’에 모금캠페인이 열릴 때, 서명과 모금참여를 할 수 있습니다. 모금함 댓글로 응원 시 100원이 적립되며, 직접 후원도 할 수 있습니다. http://hope.daum.net

2) 하나SK카드 포인트 후원 http://www.hanaskcard.com 5. 무공이네 적립금 후원 유기농산물 직거래 장터 <무공이네>에서 상품을 구매한 후 적립금을 녹색연합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무공이네 http://www.mugonghae.com

6.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통한 후원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 핸드폰 결제로 일시 후원이 가능합니다. 7. 녹색연합 활동소식 알리기 더 많은 사람들이 녹색에 관심 갖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것, 녹색연합에 가장 힘이 되는 후원입니다. 녹색연합 후원계좌 하나은행 187 - 910002 - 89304 궁금한 사항은 무엇이나 언제든지!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대표전화 02-745-5001~2, member@greenkorea.org 본부녹색연합 www.greenkorea.org 대표전화 02-747-8500

녹색연합 전문기구

3. 싸이월드 기부포털을 이용한 후원 OK 캐쉬백, 레인보우 포인트, BC탑포인트, 신용카드 포인트, 문화도서상품권으로 싸이월드 도토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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