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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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펴냄

No.248

표지는 사용전고지 55 퍼센트의 앙코르 130g/ ㎡, 내지는 사용후 고지( 폐지) 80 퍼센트 이상을 함유한 하이벌크 70g/ ㎡를 사용했습니다.

녹색희망 136-821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 길 15 (성북동) 02. 747. 8500 전화 02. 766. 4180 팩스 www.greenkorea.org

펴낸곳 녹색연합 기획 정규석 / 김수지 / 정은영 편집 및 제작 작은것이 아름답다 디자인 일상의 실천 everyday-practice.com

펴낸날 2015.07.03

2015년 7/8 월호 별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녹색희망

가리왕산 지키기 1년, 늦지 않았다

p.24

p.20

p.16

p.12

p.8

p.4

p.2

p.1

기획 7 — 함께 읽고 싶은 책 —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 정규석

기획 6 — 통계 —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의 속임수 — 정규석

기획 5 — 녹색연합 2015년 정책팀 활동가를 소개합니다 — 정책팀

기획 4 — 강릉시민이 보고 느끼는 동계 올림픽 — 최종문

기획 3 — 가리왕산을 지키기 위해 법정에 서다 — 배영근

기획 2 — 뿌리 이야기 — 정용철

기획 1 — 평창은 나가노와 다른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에자와 마자오 — 임태영

녹색칼럼 — 다양한 대화와 생태교육이 필요한 때 — 김혜애

호두나무집편지 — ‘모르는 인생’을 사랑하는 것 — 윤상훈

벼리

p.26

p.43

p.42

p.40

p.38

p.34

p.33

p.32

p.28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 회원더하기팀

아름다운 지구인 — 회원더하기팀

살림살이 보고 — 조직운영팀

녹색연합 현장뉴스 — 배보람

회원에세이 — 계속 걸어야 하는 이유, 함께 걸어야 하는 이유 — 이은정

아름다운 만남 — 세상을 바꾸는 예술, 생명력 넘치는 도전을 꿈꾸며 / 한민석 님 — 강승남, 배선영

녹색+그림 — 가리왕산 이야기 — 김혜정

녹색알림판

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 황일수

문제, 그 너머를 보는 책 모음선 — 작은것이아름답다

p.44

2015.07/08 빗방울달 + 타오름달 다모아 이백사십팔호


녹색연합 스물 세 번째 어린이자연학교

온라인에서 간단한 참여로 녹색연합을 응원하는 방법!

“발바닥 간질간질, 모래강으로~”

경북 예천군 용궁면 내성천의 모래톱에서

온라인 기부 포털을 통해 녹색연합을 후원하실

야생동물들의 흔적들로 그들의 삶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도 활동 영역별로

생동하는 자연을 온 몸으로 만나는 계절, 여름.

상상해보고, 깨끗한 강물에 자박자박 발도

신용카드, 실시간 계좌이체로 일시후원 하실 수

해마다 여름이면 녹색연합은 아이들과

담그면 올 여름 더위는 금방 잊히지 않을까요?

있습니다.

자연으로 떠납니다.

2박 3일 짧은 기간이지만, 아이들에게 오랜 상상력과 생태 감수성을 키우는

추억으로 남을 녹색연합 어린이자연학교에

1. 다음희망해를 통해 후원하기

녹색연합 생태캠프 어린이자연학교,

함께 할 친구들을 기다립니다.

희망댓글만 달아도 100원, 카카오스토리,

2. 해피빈 콩으로 후원하기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 공유도 각 100원,

네이버와 해피빈에 숨은 콩배너를 클릭하면

카페, 블로그에 퍼가도 100원씩 기부가능하며

무료 콩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네이버 콩으로

직접 기부도 가능합니다.

녹색연합 활동을 후원해주세요. 해피빈을 통해

스물 세 번째 학교는 ‘용궁’으로 떠납니다!

신용카드, 계좌이체로 후원금을 결제하실 수도

1)

기억은 기록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있습니다.

기업환경오염지도 제작활동 후원하기

장소

2015년 8월 12일(수) ~ 8월 14일 (금), 2박 3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여울마을)

신청대상

전국 녹색연합 어린이 회원 또는 회원 자녀(지역조직, 전문기구 회원 포함)

참가대상

10세 ~ 13세 어린이 40명 녹색연합 홈페이지, 전화, 이메일로 신청

일정

신청방법 참가비

2015년 7월 31일(금)까지 참가비 입금순으로 마감 15만 원(추후 변경 가능)

입금계좌

하나은행 187-910005-07704 (예금주 : 사단법인 녹색연합)

문의

김수지 회원더하기팀 활동가 070-7438-8519 hndshnds@greenkorea.org

신청기간

2007년 12월, 생명의 바다가 죽음의 바다로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활동에 후원하기

변한 건 한순간이었습니다. 허베이 스피리트호

흐르지 않는 강, 가득한 녹조. 4대강 사업 뒤

기름유출 사고로 태안 서해바다가 검게

꽉 막힌 강 속에는 산소가 없어 물고기들이

물들었던 모습을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살 수 없습니다. 녹색연합은 강이 다시 흐를

기억합니다. 환경오염 사고지도를 통해

수 있도록, 4대강의 재자연화를 위한 활동을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사고 방지를 위한 하고 있습니다. 4대강 뒤 변해버린 강의 실상을 제도 개선 활동을 하겠습니다.

필요합니다.

2)

다시 떠나는 경주 ‘방사능’ 수학여행 프로젝트!- 탈핵운동 후원하기

경주로 수학여행 가보셨지요? 불국사 앞에서 사진도 찍고, 첨성대에서 도시락도 먹고요. 핵발전소 폭발사고로 더 이상 경주에 갈 수

환불규정

7월 31일 까지 전액환불 8월 2일까지 50%환불 8월 3일 이후 환불 불가

기록하고 조사하는 활동에 여러분들의 후원이

없다면? 아름다운 역사·문화도시 경주가 방사능으로 오염되었을 상황을 연출하고 그 과정을 다큐로 제작하려 합니다. 영상을 통해 경주에 낡고 위험한 핵발전소가 있다는 것을 알리겠습니다.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지 않도록 후원에 참여해 주세요!

* 녹색연합 해피로그 함께 보기 http://happylog.naver.com/greenkorea.do


글.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모르는 인생’을 사랑하는 것

얼마 전 서울도서관에서 열린 ‘아이처럼

겐지로는 단지 사람만이 아니라 ‘다른 삶’

살다’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전시회의

혹은 생명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시를 다시

주인공인 하아티니 겐지로는 그의 시 ‘외톨이

써보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동물원’에서 우리가 모르는 인생의 소중함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너희 인간이 둘도 없이 소중하듯이 너희가 모르는 생명도 둘도 없이

“너희 인생이 둘도 없이 소중하듯이

소중하다. 생명을 사랑하는 일은 우리가

너희가 모르는 인생도 둘도 없이

모르는 들숨과 날숨을 말하는 것이다.”

소중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모르는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사실, 공생의 세계를 위한 선택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들숨과 날숨, 그리고

언론사 기자가 ‘듣는’ 사람이라면, 녹색인은

미래세대를 말하지 않는다면 공멸의 길만이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남을 것입니다. 물질 중심과 탄소중독 사회로의

자원활동가들은 행동식을 배낭에 넣고

몰입은 벼랑 끝 선택입니다. 함께 숨을 끊자는

설악산을 누비며 GPS에 산양 흔적을 찍고

이야기입니다. 생명의 대변인, 보다 많은

무인카메라를 설치합니다. 회원, 시민들과

녹색인이 필요합니다. 사소한 일상을 그냥

함께 비 오는 봄날, 섬진강의 두꺼비 산란과

지나치지 않고, 사시사철 다르게 반복되는

대이동을 포착합니다. 서울 성북구 주민들과

자연을 기록할 ‘다른 삶의 이야기꾼’이

함께 핵발전소 대신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를

절실합니다.

그려봅니다. 녹색연합 회원들은 친구와

우리는 지금, 스스로 버티고 살아야하는

지인에게 녹색연합 회원가입을 권유하고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희망을

녹색의 가치를 말합니다. 녹색인은 ‘다른

가질 수 있는 것은 생명을 믿고 너와 나를 지지할

생명’의 시선을 존중합니다. 그들은 차이

‘녹색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반복을 기록하고, 생태감수성을 소중히 생각하는 ‘다른 삶의 이야기꾼’입니다.

호두나무집 편지


글. 김혜애 / 녹색연합 공동대표

다양한 대화와 생태교육이 필요한 때

정부가 홍수를 조절하겠다는 명분으로 밀어

지구촌 모든 생명을 지키며 함께

환경문제를 근본부터 해결하려면

붙인 4대강 사업이 무색하게, 가뭄으로 인한

살아가기 위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인류의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연결되어 있다. 생명존중, 평화와 평등, 상생,

피해는 농업용수 부족뿐 아니라 식수난에까지

물질 중심 행위와 방식을 변화시키는 일이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협력, 나눔과 같은 가치들은 어느 하나만 마음에

미치고 있다. 온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은

얼마나 시급하고 중요한지를 경고하는

사람들이 그 주장에 동의한다. 하지만 자신의

들어와 있어도 자연스레 다른 것들이 따라온다.

메르스에 밀려 언론에 심각하게 보도되진

현상들이다.

생활방식을 바꾸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열쇠는 바로 ‘건강한

해야 할까?

소통과 대화’, 그리고 ‘생태교육’일 것이다.

않았지만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지난 6월 18일, 가톨릭교회는

우리 사회의 모든 공공가치들은 서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곳곳을

‘교황회칙’을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도 남부를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친환경협동조합을 만드는 사람들의 실험을

중심으로 섭씨 50도를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인데 가톨릭 역사상

보면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공동체가

계속돼 1천여 명이 넘게 사망했으며, 태국과

처음으로 환경에 관해 다루고 있다. 내용은

회복되면 신기하게도 많은 문제들이 덩달아

필리핀은 강우량이 예년보다 40퍼센트

더불어 사는 집, 곧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해결된다. 아이들 교육, 지역범죄, 육아,

가량 줄었다. 북한에서도 100년 만의 극심한

회칙으로, 교황은 현재 지구에 나타나는 생태

먹을거리 같은 다양한 문제들을 대할 때

가뭄으로 논 30퍼센트 가량이 피해를 받고 있다. 위기 현상으로 ‘오염과 기후 변화, 특히 화석

최근 건강한 마을공동체와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대화하고, 문제를 함께

연료 사용으로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 식수

고민해 풀어나가기 때문이다. 더 좋은 발전을

비롯한 3개 대학에서 연구한 보고서가

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낮아진 인간 삶의

위해 부단히 교육하고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실렸는데, 그 내용이 충격적이다. 지구가 6번째

질과 사회의 붕괴, 세계적인 불평등, 문제

동물대멸종시기에 접어들었으며, 이번에는

해결을 위한 지도력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사라질 생물종 가운데 ‘인간’이 포함될 수

그리고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인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인간이 출현하기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이전에는 100년 마다 1만 동물 종(種) 가운데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2개 종이 멸종하는 정도였는데, 지난 세기에는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을 촉구하고 있다.

멸종 속도가 110배나 빨랐다는 사실을 볼 때

또한 인류에게는 올바른 한계를 정하고 바른

한편 미국의 한 학술지에 스탠포드를

의심할 바 없다는 것이다. 동물의 멸종 이유로는 자제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전한 윤리와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삼림 파괴를 들었다.

문화와 영성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김혜애 님은 현재 녹색칼럼

서울에너지드림센터장으로

활동하면서 올해부터 녹색연합

공동대표로 함께 하고 있다.

오랫동안 녹색의 가치를 넓히는

녹색 활동가로서 열정을 다했고,

미래세대 녹색교육에 관심을 갖고

녹색교육센터에서 일했다.

서울에너지드림센터 누리방

www.seouledc.or.kr


이 내용은 지난 2월 13일 녹색연합 초청으로 방한해

우이령사람들, 문화연대, 정의당 심상정의원,

에자와 마자오 강연

한국환경기자클럽 주관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나가노

바랍니다

동계올림픽을 통해, 평창의 길을 묻는다>는 제목으로 열린

예산전문가

토론회에서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다른 길을 걷기를

정리. 임태영 / 녹색연합 정책팀

나가노 동계올림픽

사진. 녹색연합

기획 1. 가리왕산 지키기 1년, 늦지 않았다

평창은 나가노와

제가 올림픽을 반대하는 이유는 3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막대한 올림픽시설 건설비용이 재정에 부담을 주어 결국 시민 생활을 압박하게 됩니다. 나가노동계올림픽 개최 당시 나가노경제연구소①에서 나가노동계올림픽으로 인한 경제효과를 추산했는데, 1조 5300억 엔의 투자로 2조 5000억 엔 이상의 경제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발전할 것이라고 떠들어댔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습니다. 올림픽 유치 활동을 벌였던 1985년 당시 700억 엔이었던 나가노시 부채가 올림픽을 치르던 1998년에는 1900억 엔으로 늘어났습니다. 나가노현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1985년 4000억 엔이었던 부채는 무려 1조 엔이 늘어나 1998년에는 1조 4천억 엔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나가노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17년이 지난 지금, 그 빚을 다 갚았을까요?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겁니다. 2015년 현재 나가노시에는 여전히 1500억 엔이 넘는 부채가 남아있고, 나가노현의 경우는 1조 7600억 엔으로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부채 규모가 재정 규모에 비해 워낙 거대하다보니 신규 사업들을 진행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빚을 돌려막기에 급급해 점점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그토록 말하는 경제효과는 온데간데없고 그 대신

1가구당 350만 엔이라는 막대한 빚만 남았습니다. 올림픽 유산을 보기 위해 나가노를 찾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가노동계올림픽 뒤 나가노를 찾는 관광객은 줄어들었고, 해마다 10억 엔 이상 유지비를 잡아먹는 쓸모없는 경기장들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올림픽이 유치되기 전 이미 강원도에서 1조

7000억 원이 넘는 돈을 국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해 알펜시아 리조트를 건설했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올림픽 유치 사실을 기정사실화하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2014년 한 해 기준으로 약간의 영업흑자를 냈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 시설의 건설비와 운영비를 강원도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둘째, 일반 시민들에게 올림픽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지 않습니다. 불리한 정보들은 숨기고 반대 목소리는 낼 수 없도록 억눌립니다. 자연이 파괴되고 재정이 낭비되는 나가노올림픽의 현황을 많은 ①

1984년 3월 설립된

일본의 재단법인으로 나가노 현의 경제·산업 동향,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일본의 법률상 앞으로 이루어질 지출을 막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에, 올림픽 유치활동에

기업 경영 및 지역 개발에

사용됐던 교부금②을 반환하고자 하는 소송도 진행했습니다. 올림픽

관한 조사 연구 및 정보

유치비를 정확하게 밝힘으로써 앞으로 쓰게 될 사업비에도 시민들이

수집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살펴볼 수 있도록, 이런 활동을 시작한 것이지요. 이 소송을

국가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지방자치

진행하며 유치위원회의 예·결산 내역에 대해 요구했는데 관련 장부가

단체에 교부하는 금전을

이미 소각되었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우리의 세금이 올림픽 유치라는

뜻한다. 이 글의 경우

명목으로 얼마나 어떻게 쓰였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사실에 나가노

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한 모든 활동에 소요되는 예산을 지원하기 위한 교부금을 말한다.

시민들은 무척 놀랐습니다.


모든 예산을 한 가지 특별회계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림픽 특별회계를 만든다는 것은 올림픽 자체를 모두에게 공개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올림픽을 반대하든, 찬성하든 모두에게 올림픽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공개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단 2주 동안 스포츠 축제를 위해 자연을 무참히 파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하지 못합니다. 나가노 올림픽 당시 처음에는 활강경기를 이와스게 산이라는 곳에서 진행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국립공원이었고 일본의 환경단체를 비롯해 전문가와 학계에서 많은 반발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이 목소리들이 잘 전달되어 활강경기는 하쿠바의 핫포오네에 있는 스키장으로 변경됐습니다. 물론 기존의

에자와 마자오(江 正雄)님은 일본 나가노시 아사카와에

특별회계를 만들고 유치부터 시설 건설, 유지·관리까지 올림픽에 관한

살고 있다. ‘올림픽 필요 없는 사람들 네트’ 대표를 맡고

같이 예산이 굉장히 무분별하게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올림픽

있으며 올림픽 유치활동 교부금 반환소송 재판 원고단

이 건설비로 올림픽 도로를 건설하고, 농업 예산을 올림픽에 쓰는 것

대표를 지냈다. 펴낸 책으로 <올림픽은 돈 투성이 - 나가노

많이 갖게 되었습니다. 나가노에서는 홍수 방지를 위한 댐 건설을 미루고,

올림픽의 이면>이 있다.

이 일을 계기로 올림픽 비용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관심을

또, 가리왕산은 올림픽이 끝나면 보호구역이었던 곳을 복원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나가노의 경우를 봤을 때 복원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나가노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나가노복원연구소를 두고 지금까지 계속 복원을 진행하고 있지만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만큼 장기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많은 시간과 예산을 들여야 하는 일입니다. 가리왕산 같은 원시림이라면 그만큼 더 치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가리왕산의 많은 나무들이 이미 베어졌지만 저는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손 쓸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내서 이 상황을 멈출 수 있는 지혜와 힘이 필요합니다. 저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한국 정부에게 이런 멍청한 짓은 멈춰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할 수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평창은 나가노와 다른 길을 걷기를 바랍니다.

스키장을 그대로 활용한 것은 아니고 보완 공사가 진행되면서 나무들이 잘려져 나가긴 했습니다만, 최대한 많은 것을 지키기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와 끝없이 싸웠습니다. 저는 한국에 와서 가리왕산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풍토와 유구한 역사가 살아 숨쉬는, 온전히 숲이었던 곳을 단 2주의 올림픽, 단 3일의 활강경기를 위해 훼손한다는 것에 놀랐고 그 곳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③으로 지정되어 있었는데 이를 해제하고 경기장을 건설한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이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진행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됩니다. 가리왕산이 활강경기장으로 지정된 이유가 길이 3킬로미터 이상, 표고차 800미터 이상 같은 기준 때문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이 수치들이 굉장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활강경기는 선수들이 각각 똑같은 코스를 내려오고 활강 시간에 따라 대회의 순위만 결정하는 경기입니다. 올림픽마다 길이, 높이 같은 코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세계기록의 개념이 없습니다. 100미터 달리기처럼 항상 정해진 길이의 코스를 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스가 좀 짧아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경기장 규모의 기준을 낮춘다면 기존 스키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무주 같은 기존 스키장을 활용하거나 분산개최를 하자는 여론이 아직 남아 있는데,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것을 한국 정부나 국제스키연맹에서 거부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입장에서 봤을 산림 내 식물의

때, 진실로 자연을 배려한 올림픽을 치르고자 한다면 올림픽 자체를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

반납하거나 기존 시설 활용을 계속 주장하는 것 같은 여러 선택지가

보전을 위해 보호·관리가 필요한 산림. 가리왕산은 생태적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2,475ha의 면적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리왕산의 벌목 현장을 보고 놀란 에자와 마자오


정용철 님은 서강대 스포츠심리학 교수로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글. 정용철

사진. 녹색연합

기획 2. 가리왕산 지키기 1년, 늦지 않았다

뿌리 이야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올림픽 어젠다 2020과 친환경올림픽이라는 주제로 청탁받은 글의 제목을 생뚱맞게 ‘뿌리 이야기’라 붙였다. 올 초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김숨의 소설과 같은 제목이다. ‘줄기 이야기’ 혹은 ‘꽃 이야기’라 하지 않고 ‘뿌리 이야기’라고 한 이유는 간단하다. 보이지 않지만 가장 깊숙한 곳에서 현상을 지탱하는 근본에 대한, 그리고 그 밑바탕이 뽑힐 때 엄습할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지난 해 12월 9일 모나코에서 열린 제 127차 IOC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올림픽 어젠다 2020’. 지난 100년 동안 광란의 스펙터클 형태로 질주해온 근대올림픽의 한계를 인식한 IOC가 내놓은 올림픽 개혁안의 이름이다. 어젠다 2020의 시발은 근대올림픽의 위태로움에 있었고 당연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근대올림픽의 지속가능성(substantiality) 지키기다. 평화와 화합 그리고 정정당당한 몸의 제전인 근대올림픽은 도대체 왜 위태로울까? 아마도 자본과 결탁해 개발과 건설이라는 이름으로 밀어내고 쌓아 올리는 올림픽의 폐해가 더 이상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 구제금융사태를 겪고 있는 그리스의 재정위기는 폐허로 남은 아테네 올림픽과 무관하지 않고 미친 스펙터클의 진수를 보여준 베이징 하계올림픽, 소치 동계올림픽도 뒷감당이 쉽지 않아 보인다. IOC가 그토록 원하는 올림픽 유산(legacy)은커녕 올림픽 파산이 코앞에 있다. 여기에 최근 들어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아예 올림픽 유치를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IOC는 영민한 선택을 감행한 것이다. 총 40개의 조항 가운데 가장 상징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는 1조

1항인 1국가 1도시 원칙의 포기선언이다. 이로써 여러 도시 심지어 여러 나라가 기존에 있던 경기장 시설을 활용해 올림픽을 치룰 근거가 생긴 셈이다. 올림픽 아젠다 2020이 통과된 바로 뒤 린드베리 평창동계올림픽 조정위원장이 나가노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를 재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던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경비절감과 환경파괴의 최소화를 위한 IOC의 전향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개최와 관련된 논의는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하다.


‘지금까지도’라는 부사는 ‘앞으로도’라고 바꿔 써도 유효하다.

“이식할 때 나무가 엄청난 공포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다시 말해 공사가 진척되면 될수록

생각을 인간이 전혀 못하는 것 같아.” [중략] “태어난 자리에서

분산개최를 위한 논의는 불리해진다는 의미다. 가장 큰 책임은 어젠다

떠나지 않으려고 나무가 얼마나 애를 쓰는지 모른다는 듯이

2020 발표 바로 뒤 분산개최 논의에 대못을 박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이야. 나무가 온 에너지를 다해, 온 집중을 다해, 전력투구로 서

있다. ‘분산개최는 없으며 IOC를 설득하라’는 그녀의 발언 뒤 평창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듯이 말이야.”

조직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그리고 강원도 내에서 분산개최는

(김숨, <뿌리 이야기>, 33-34쪽)

금기어가 되고 말았다. 처음 지적된 슬라이딩 센터(이 신설경기장의 문제는 사후활용방안이 없다는 것!)는 신축 경기장 가운데 가장 빠른 공정률을 자랑하고 있고 인구 4천 명이 사는 횡계리에 4만 명 규모의 개폐회식장이 들어서고 있다. 무주나 용평, 심지어 마식령까지 가능해 보이는 활강경기장 건설을 위해 시민들의 계속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500년 동안 지켜온 숲을 갈아엎어 버렸다. 8조원 규모의 예산도 3년 동안 13조로 늘어났고 남은 3년 동안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애초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가 부르짖던 ‘환경, 경제, 문화, 평화’라는 가치는 이미 자취를 감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 평창을 빼고 다른 미래의 올림픽 개최도시들은 IOC의 개혁안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도시인 도쿄는 발 빠른 수정안을 제출하여 무려 1조원의 경비를 절감하는 계획을 승인받았고 비슷한 시기에 다음 동계 올림픽 유치를 하려는 알마티마저 알뜰해진 수정안으로 IOC의 박수를 받았다. 올림픽 뒤 감당해야 할 천문학적인 비용은 강원도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 사는 일반 시민에게 고스라니 돌아간다. 비용의 25%는 강원도가, 나머지 75%는 중앙정부가 부담하기 때문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뒤 대한민국의 경제는 뿌리부터 흔들거릴 가능성이 짙다. 이 글의 제목인 ‘뿌리 이야기’는 귀 막고 눈 감고 삽질하느라 휘청대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오늘과 자본의 잠식으로 본래의 정신이 훼손돼 뿌리부터 흔들거리는 근대올림픽의 내일을 상징한다. 그러나 우리가 들어야 할 진짜 뿌리 이야기는 지금 가리왕산 하봉 기슭 도처에 묻혀있다. 베어지고 뽑혀져 하늘을 향해 가랑이를 벌린 처참한 뿌리들의 이야기. 자기가 살던 곳에서 뽑혀 이식된 어린 나무뿌리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들. 어젠다 2020이란 가면을 벗기면 드러날 근대올림픽의 민낯이다.


녹색법률센터는 녹색연합의 전문기구로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소송과 입법 활동,

시민과 환경단체 활동가들에 대한 환경법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필자는 녹색법률센터에서 상근하는

변호사이다.

글. 배영근 / 녹색법률센터 부소장, 상근변호사

사진. 녹색연합

기획 3. 가리왕산 지키기 1년, 늦지 않았다

가리왕산을 지키기 위해 법정에 서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피해자의 호소를 더 이상 들어주지 않을 때 사람들은 마지막 수단으로 법원을 찾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피해자는 폭력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재산을 빼앗긴 사람일 수도 있고, 또는 자연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가리왕산을 지키기 위해 환경단체 활동가들은 현장 활동과 언론 인터뷰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활동의 내용과 근거도 다양했습니다. ‘국제 멸종위기종에 해당하는 주목 등이 서식하고, 이런 이유로 사업부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①으로 지정되어 있는 가리왕산의 우수한 생태계가 파괴된다. 기존 국제경기대회의 경험과 실제 평창동계올림픽 예산을 찬찬히 보면 적자가 예상되어 경제성이 없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도 올림픽의 분산개최가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국제스키연맹의 규정에 따를 때 반드시 가리왕산이 아니라도 활강경기장을 지을 수 있는 대안부지가 있다.’ 하지만 강원도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가리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 온 단체인 ‘우이령 사람들’과 그 소속 회원들, 녹색연합 활동가들, 정의당 당원인 강원도 주민 등 모두 25명이 당사자가 되어 올해 4월 9일 춘천지방법원에 공사를 중지해달라는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게 되었습니다. 대리인단은 녹색법률센터 운영위원 변호사,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소속

식물의 유전자와

변호사, 법조공익모임 나우 변호사 등 전체 7명으로 꾸려졌습니다. 이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 정도를 재판부에 알리기 위해, 소장 접수일과

보전을 위하여 특별히

재판이 열리는 날마다 시민들과 함께 생명버스나 생명기차를 타고

지정해, 개발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곳이다. ②

얼음골이라고도

한다. 여름철에 너덜지대 사면의 암괴 틈에서 찬 공기가 스며 나오고

춘천지방법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재판 당일에 법원 정문 앞에서 시민 수십 명이 녹색 풍선을 들고 퍼포먼스를 벌였고, 동식물 인형 탈을 쓰고 법정방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송의 쟁점은 기존에 활동가들이 주장하던 내용들을 토대로 하되,

결빙현상을 보이는 등

특히 풍혈지대②의 존재와 보호 필요성을 중심에 두었습니다. 그런데

국소적 저온환경을

복병이 좀 생겼습니다. 대리인단은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개발사업의

형성하는 지역이다.

시행자가 ‘강원도지사’여서 강원도지사를 상대방으로 하여 소송을

이곳에서는 북방계 희귀식물이 다수 생육하여,

제기했는데, 재판부는 ‘강원도지사’는 법인격③이 없으므로 민사소송의

최후 빙하기의 기후

당사자가 될 수 없다면서 당사자를 ‘강원도’로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환경과 식생을 연구하는데

대리인단은 사업 시행자와 동일성이 유지되어야 나중에 집행도 가능할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것이라는 이유로 문제제기를 하면서도, 재판부의 의견을 존중해

중요한 곳이다. ③

법률적인 의미에서

인격체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을 말한다. 자연인과 법인이 있다. 비유하자면, ‘강원도’는 사람(자연인)이고, ‘강원도지사’는 그 사람의 머리 또는 팔, 다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송은 그 사람을 상대로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사자를 변경하는 신청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여 5월 11일 첫 심문기일은 절차적인 쟁점만 정리하고 마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심문기일은 6월 1일이었습니다. 이날 상대방 쪽 변호사는

하지만 법원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가리왕산이 지켜져야 한다는

환경단체와 활동가들은 공사부지 주변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우리 주장의 정당성 자체가 훼손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5월 17일에

때문에 이 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리인단은

현장검증을 위한 사전답사를 갔을 때, 공사로 인한 먼지와 소음 등 피해를

가리왕산이 활강경기장 사업부지로 최종 확정되기 전부터

호소하는 지역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이번 공사중지가처분 소송의

우이령사람들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관련 토론회도

결과를 떠나서 앞으로는 이들과 연대하는 방법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개최해 왔음을 이야기하며 상대방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한편 대리인단은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 현장검증을 신청했습니다. 재판부가 공사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특히 가리왕산의 생태계를 우수하게 유지해주는 풍혈을 직접 보여주어, 가리왕산을 보전해야 하는 필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현장검증에서 재판부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지점을 선정하기 위해 5월 17일(일) 아침 7시에 서울을 출발해 가리왕산 공사현장을 미리 답사하고 돌아왔습니다. 밤 11시를 훌쩍 넘겨서야 서울로 돌아왔는데, 이날 벌목이 상당 부분 진행된 현장을 보면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무더위 속에서도 풍혈 안에 싱싱하게 살아있는(?) 얼음 덩어리를 직접 따서 먹어보는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대리인단은 판사님들이 현장을 직접 본다면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했습니다. 이런 준비를 거쳐 현장검증을 신청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심문기일, 재판부는 이런 대리인단의 요청을 거절해 버렸습니다. 또한 대리인단은 풍혈과 자연식생에 대한 전문가를 증인으로 불러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신청도 했으나, 법원은 이마저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필요한 주장과 증거를 추가로 제출할 기한을 우리 쪽에 대해서는 6월 12일까지로, 그리고 우리 쪽 주장에 대해서 다시 반박할 수 있도록 상대방에 대해서는 19일까지로 정하고 심문기일을 마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양쪽에서는 주장 서면을 이미 제출한 상태입니다. 변론과정에서 현장검증과 증인에 대한 신청조차 받아들여지지 않아, 우리 주장을 충분히 펼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공사중지가처분 사건에서는 ‘피보전권리’와 ‘보전의 필요성④’이라는 요건이 ④

법원의 최종 판단인

인정되어야 하고, 그것도 ‘수인한도(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설 정도로

‘본안판결’은 나오기까지

신청인들의 환경이익이 침해되었다’고 인정되어야만 피보전권리를

시간이 오래 걸려 판결 전

인정해주는 것이 현재 판례입니다. 특히 환경단체와 그 활동가들에

공사가 완료돼 버리면 더 이상 공사가 적절한지에 대해 법원이 판단하는 의미가 아예 없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전까지 일시 공사를 중지하도록 하기 위해 진행되는 소송이 공사중지가처분이다. 그 요건으로서 신청인이 임시로 공사를 중지시키도록 할 수 있는 권리인 ‘피보전권리’가 필요하다.

대해서는 더욱더 이러한 권리를 인정해주지 않는 경향이 있어서 결과에 대한 희망을 갖기는 쉽지 않을 듯합니다.

가리왕산의 풍혈지대 모습 ©박용훈


최종문 님은 강릉시 초당에 살며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강릉지역지부 사무차장으로 일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서는 기존시설을 활용한 분산개최를 이뤄내야 한다는 지역 내

시민사회운동을 조직하며 녹색연합과 인연을 맺었다.

글. 최종문

사진. 녹색연합

기획 4. 가리왕산 지키기 1년, 늦지 않았다

강릉시민이 보고 느끼는 동계 올림픽

강릉의 올림픽 도전기는 참으로 거창했습니다. 올림픽 배후도시로서 빙상경기를 치루고, 올림픽을 발판삼아 비약적인 강릉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이유가 대부분 시민들로부터 공감을 얻어내어 천문학적인 국가지원이 이루어진다는 강릉시의 발표와 언론보도는 공감을 넘어 확신으로, 확신을 넘어 집단 행동으로 이어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세 번의 올림픽 도전기마다 온 시내가 펼침막으로 도배될 정도였습니다. 펼침막의 숫자도 많았지만 내건 단체 또한 다양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대부분 단체는 물론이고 아주 작은 친목단체까지 함께 했지요. 강릉시와 명주군이 도농통합을 한 뒤 이처럼 한마음 한뜻으로 목표를 정해 집중 행동한 적은 없었고, 이야말로 강릉의 단결과 실천력을 보여주는 가슴 뿌듯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강릉시와 시의회, 공공기관, 민간단체, 경제단체, 종교단체까지 혼연일치로 올림픽을 원했던 겁니다. 하지만 두 번의 실패를 겪었습니다.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죠. 세 번 도전을 거치며 올림픽 개최에 성공한 강릉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실제로 올림픽 확정 뒤 지역 아파트 값이 3천만 원 정도 올랐고 경포를 중심으로 해안가 땅값도 많이 올랐습니다. 경포에도 커다란 콘도가 지어지고 복선전철, 철도의 도심구간 지하화까지 이뤄지며 강릉의 발전이 이뤄지는 듯 보였습니다. 큰 회사에서 호텔을 신축하고 관광지 개발 협약이 체결되고 외지인이 아파트를 대량 구매하며 실제로 지역경기가 활발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그 어떤 사람도 강릉의 장밋빛 미래를 의심하지 않았고, 혹여

강릉시 신설 스피드스케이트장 건설 현장 전경

의심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뭇매를 맞을 정도의 핀잔을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올림픽을 걱정하는 의견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민단체①에서 입장을 발표한 것이었습니다.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지역의 경제가 침체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릉시와 시의회에서 국고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강릉시 자체예산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난 겁니다. 시민단체의 입장을 종합하면 강릉시 예산에서 500억 원을 올림픽 예산으로 전환해야 하고, 그것도 모자라 600억 원의 빚을 내야 했습니다. 이때 시민들의 의견이 조금씩 바뀌게 된 것 같습니다. 정말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시민단체에서 주장하는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올림픽 뒤 경기장 시설을 철거해야 하거나, 사후 관리에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점, 복선전철로 지역 상권이 위태로워 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도 올림픽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일부 2015년 4월26일 강릉시청에서 열린 <참여와 건설업이나 관광업은 경제적 이득이 있겠지만 강릉시 대부분 사람들은 ①

소통의 동계올림픽> 토론회 에서 ‘강릉시민행동’은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강릉시민 1인당 190만 원의 빚을 지게 된다고 발표했다.

월급쟁이거나 농산촌업, 어업에 종사하는데 올림픽으로 직접적인


이득을 볼 수 있을까? 혹시 강릉시 빚으로 인해 내게 피해는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듭니다. 올림픽 하느라고 강릉시 전체 예산 가운데 500억을 쓴다는데 그러면 다른 사업은 못하는 게 아닌지, 빚을 600억 원이나 진다는데 아이들 보육예산이나 시민복지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빚은 갚아야 되고 경기장 시설물은 유지해야 할 텐데… 강원도가 알펜시아 리조트 때문에 이자만 하루 1억 원을 낸다②는 뉴스보도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이 실감나기 시작했습니다. 동계올림픽을 미리 치른 나가노나 소치, 동계올림픽을 주민투표로 철회한 유럽의 얘기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겁니다. 아시안게임 뒤 인천 얘기도 그렇고요. 얼마 전에는 시민단체에서 주최한 올림픽 시민 토론회에서 재정 파탄과 함께 녹색연합에서 제기한 심각한 환경파괴까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 돈이면 보육예산 늘리고, 고등학생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건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지? 이제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이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얼마 전에는 제가 날마다 출퇴근하는 호젓한 소나무 숲길이 송두리째 뽑혀 나갔더군요. 그곳은 녹색도시 1조원 사업으로 친환경 생태지구를 조성한 바로 옆길입니다. 내 생활의 일부가 없어진 것이지요. 이제 저는 행동하고 싶습니다. 작더라도 모두 한 목소리로 올림픽의 문제점을 알리고, 대안을 요구해야 합니다. 나와 내 가족의 행복이 올림픽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올림픽이 그저 빚잔치일 수 있고 ‘공허한 개발공약’이라는 것을 어떻게 하면 확신시킬 수 있을까요.

원주~강릉 간 철도 중 강릉도심구간 지하화 공사현장

2015년 4월30일

한국경제 <지자체가 주관사 선정에 '입김'…'1조 알펜시아' 연내 매각 물 건너가>라는 기사에서 ‘강원도개발공사’는 알펜시아리조트로 인해 1조원이 넘는 빚을 떠안았고, 매년

300억~400억 원의 이자비용을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은

정명희 / 정책팀 활동가

배보람 / 정책팀 팀장

기획 5. 정책팀 활동가를 소개합니다 짧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짧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올해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은

늦은 밤 산책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골목길이

이제 반년 정도가 남았네요. 올해는 꼭 여름에

녹색연합에서 20, 30대를 거쳐 40대의 활동가로

어제와는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있는 동네가 너무 좋아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휴가를 갈 생각입니다. 녹색연합의 여름은

살고 있습니다.

용기가 되고,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에 불씨가

그림을 그리거나 바느질을 하면 좋다고

참 바쁜 때입니다. 출장도 많고, 일도 몰리는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술은 집에서 혼자 마시는

때에요. 그래서 늘 휴가 시즌을 비껴 가을이나

맥주 한 캔이 딱 좋습니다.

초겨울에 휴가를 가곤 했습니다. 올해는 한

녹색연합의 회원, 시민들이 ‘녹색시민’으로

여름에 휴가를 갈 생각입니다. 한여름 숲을

살기 위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지를 배우는

휴가지로 정했습니다.

‘녹색시민교육’을 맡고 있습니다. 올해는

2015년 담당 활동 분야는 정책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정책팀 활동가들과 함께 환경 입법을 감시하고 예산을 모니터하고, 시작해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있다는 것에 때로 감격하기도 합니다. 함께 채울 곳은 더 채워나가고, 비울 곳은 함께 비워주는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생각을 얻기도 합니다. 또 여기는 제게 직장이기도 합니다. 출근과 출장을 성실하게 해야 하는 공간이고 회의와 성취와 고민과 어려움을 겪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제 삶에서 녹색연합이라는 공간은 참 넓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친구들에게 안부를 전합니다.

만난 사람들과 뜻 깊은 관계를 엮어 나가는 일을 꼭 해보고 싶습니다. 녹색연합 회원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옛날 사람들은 하도 난리를 많이 겪어 만나면 ‘안녕하냐’는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녹색연합 회원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녹색연합의 공간을 함께 채워주는 이들이

녹색연합은 제게 공간입니다. 녹색연합을 통해

2015년 담당 활동 분야는

녹색시민포럼을 운영하고 있어요.

기업의 환경오염감시 활동을 어떻게

나에게 녹색연합이란 OOO 이다

되는 강의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또 그렇게

나에게 녹색연합이란 OOO 이다 삶이다.

안녕하냐는 인사말의 유래를 너무나도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서로의 안녕을 챙기며 어려운 때를 함께 겪어 나가고 싶습니다.


올해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은

황일수 / 정책팀 활동가

임태영 / 정책팀 활동가

짧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짧게 스스로를 소개한다면

올해 해보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것은

사람과 술을 좋아합니다. 점점 녹색에 빠져들고

녹색연합에서 활동한지 만 3년이 되었습니다.

자연과 예술을 좋아하고 자연을 바라보는

기업오염지도가 잘 만들어지고, 지금

있어요. ^^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고 모르는 것도 많습니다.

다양한 시각과 생각에 관심이 많습니다. 더

하고 있는 탈핵 다큐 영상이 제대로 나와

녹색연합 활동가로서, 회원으로서 녹색운동에

나아가 그 생각들을 표현하는 도구나 매체에

독립영화제에서도 채택되어 사람들이 널리 볼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아주 관심이 많습니다.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면 좋겠습니다.

2015년 담당 활동 분야는 정책팀에서 국회 법률과 예산 모니터링을

방법들에 대해 고민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

합니다. 한 마디로 좀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법안이 제정되고, 예산이 올바르게 사용될 수

2015년 담당 활동 분야는

녹색연합 회원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입법 예고되는 법안들을 살펴보고,

신입 활동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회원 분들에게

기업오염지도 만들기에서 국책사업을

들을 이야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녹색연합 활동에 대한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중점으로 맡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탈핵

저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시민들과 소통할 수

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만으로 일을

TFT에서 경주 방사능에 관한 ‘30km’ 단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원 분들과

‘새로운 세상’ 이다. 녹색연합에 들어와

했더라면 많이 힘들고 금방 지쳐 나가떨어졌을

다큐를 제작하고 있어요.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활동하며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많이 배우고

것입니다. 활동하는 것이 외롭지 않게, 저의

경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생각들, 새로운

활동에 신념을 주고 활력소가 되어주는

사람들, 새로운 활동들과 함께 전에는 크게

회원님들이 있어 정말 행복하고 고맙습니다.

‘페인팅 붓’이다. 세상은 하얀 캔버스가

관심 갖지 않았던 식물들, 동물들도 만나고…

사랑합니다.

아닙니다. 많은 색들이 겹겹이 쌓여 두꺼운

있도록 감시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녹색연합이란 OOO 이다

녹색연합 회원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나에게 녹색연합이란 OOO 이다

아직 겪을 일들이 무궁무진하게 남아있겠지만,

‘마띠에르’를 만들고 있지요. 여전히 색을

작은 풀 한 포기까지 소중하게 눈여겨보게 되는

입힐 수 있고, 그림의 구도를 변하게 할 수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있다고 생각합니다. 녹색연합은 나이프 같은 날카로움의 색칠도 아니고, 색을 뿌려가며 그리는 강렬함도 없지만 은은하게 색을 입히고 캔버스의 구도를 바로잡아가는 부드러운 붓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당초 538억 변경 1,655억

2014인천아시안게임

자료 출처. 국회사무처 <국제경기대회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 검토보고서>, 2015

정리. 정규석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기획 6. 통계

국제 스포츠행사 개최의 속임수

2018평창동계올림픽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2015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당초 16,110억

지방비827억

변경 22,250억

국비828억

당초 2,811억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8평창동계올림픽

국비 6,675억 지방비 15,575억

국비 2,615억

지방비 37,518억

당초 88,000억 변경 8,171억

고무줄 같이 ‘잘 늘어나는’ 메가스포츠 예산

지방비 5,556억

변경 110,430억

메가스포츠, 개최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각종 국제스포츠행사는 지자체장 공약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인천아시안게임, 평창동계올림픽 같은 각종 메가스포츠의 주인은 해당

다반사입니다. 그런데 처음 유치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예산계획과, 실제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 만이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그래서인지

행사를 치룰 때의 예산은 매번 차이를 보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관련해서도 타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으려 하지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2015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의 경우 당초 계획에서

않습니다. 하지만 예산만을 놓고 봤을 때 지방비 국비의 비율을 따져보면

3배 가까이 증가한 8171억 원이 사업예산입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더욱이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국비 비율이

8조8천억 원에서 2015년 현재 2조2천억 원 넘게 늘어 11조430억

지방비보다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강원도민만이 평창올림픽에 대해

원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예산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갑론을박할 자격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아무리 지자체가 시작한

충분합니다. 그야말로 고무줄 같습니다. 처음에는 최대한 예산을 적게

행사라지만 그 책임과 대가는 우리 모두의 것으로 돌아옵니다.

편성했다가 확정되면 당연하다는 듯 증액하는 것입니다. 국민을 속이는 기만 가운데 하나가 분명합니다.

국비 72,912억


지금, 한국에서도 올림픽 준비가

정리. 작은것이 아름답다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1964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전역은

문제, 그 너머를 보는 책 모음선

글. 정규석 / 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기획 7. 함께 읽는 책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평화를 보는 눈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살핀다. 고속도로 공사,

총력전이다. 그런데 올림픽을 몇 달 앞둔

한창이다. 500년 보호림 가리왕산은 일회용

국내 첫 ‘평화학 박사’가 사회에 내재된 구조

공업단지 조성, 간척사업, 신도시 개발사업을

어느 여름날, 올림픽을 위한 체육관

스키장에 제 몸을 내어줄 판이다. 수백억,

폭력, 사상이나 이념에 스며든 문화 폭력에

거치며 학계와 정부, 관료, 사업자 사이 형성된

공사장에서 쓰러진 한명의 인부가 죽었다.

수천억 원의 예산은 뚜렷한 목표 없이

초점을 맞춰 삶과 맞닿은 문제로서 평화를

‘토건 마피아’ 세력도 짚어본다.

주인공 구니오는 도쿄대에 입학해 엘리트

표류하다 허공에 뿌려지고 있다. 그 예산은

이야기한다. “빈곤, 부패, 개인과 집단 사이

코스를 착실히 준비한다. 뿌리 깊은 가난은

우리 모두의 쌈짓돈이고, 망가져가는 자연은

갈등, 기후변화 같은 문제는 평화와 직접 관련이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

구니오에게 공부만이 살길이고, 출세만이

미래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할 유산이다.

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밀접하게 연관돼

자본주의 문화 형성 과정과 기아, 빈곤, 인종차별,

살길이라고 강권했다. 그런데 갑자기 형이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의 어두운 이면을

있다. 그런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에는 폭력이

환경파괴, 테러리즘 같은 현대 사회문제를 인류학

죽었다. 그리고 세상은 외면한다. 형이 어떻게

개선하기 위해 그나마 내놓은 분산개최

숨어 있다. 평화는 사람들 삶의 질을 좌우하고

시선으로 함께 담아냈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죽었는지 그리고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지,

개혁안도 2015년 한국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

생존까지 결정하는 중요한 문제다. 평화가

사건들을 올바르게 이해하려면 당대의 어떤

진실을 목격한 구니오는 결심한다. 올림픽을

1964년 일본과 2015년 한국은 그 양상에서

우리의 삶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아는 것이,

문화나 사회도 ‘사회체계’라고 부르는 것과

납치하기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올림픽의

분명 다르다. 하지만 올림픽을 대하는 본질은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관하게 존재할 수 없다.” 필연이 아닌, 만들어진

몸값’은 1964년 여름날의 이야기다. ‘우리’,

전혀 변한 게 없다. ‘국가’, ‘전체’를 이야기하는

‘전체’를 위한다는 올림픽은 사실 소수의

‘올림픽’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

‘그 누구’에게는 기회지만 평범한 다수에겐

공고한 ‘국가’는 누구를 위한 ‘국가’인가?

한반도 대운하 계획과 4대강 사업, 정부 주도

희생이고 길 건너 대갓집 잔칫상에 불과하다.

우리 중 누군가가 나서 구니오처럼 올림픽을

대규모 토목공사의 폐해에 대해 토목공학

작가는 올림픽 이면의 이 단순한 현실에

납치라도 해야 할까?

전문가와 도시공학 전문가가 나눈 대담을

천착한다.

문화 뿌리를 짚어가며 ‘다른 문화’에 대한 가능성을 엿본다

엮었다. 4대강 사업으로 하천 생태계가 어떤 위기에 빠졌는지, 강을 재자연화 할 수

세계문제와 자본주의 문화

812쪽 / 4만 원

리처드 로빈스 지음 / 병순 옮김 / 돌베개 /

4대강 사업과 토건 마피아

박창근, 이원영 지음 / 철수와영희 / 92쪽 / 8천5백 원

정주진 지음 / 개마고원 / 248쪽 / 1만4천 원

평화를 보는 눈

올림픽의 몸값 1,2

오쿠다 히데오 지음 /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1권 472쪽, 2권 468쪽 /

권 당 6,500원


정리. 황일수 / 녹색연합 정책팀

핵심인 풍혈지형이 갖는 의미와 현장실사를 요청하였지만, 2차 심리인 6월 1일에 풍혈지대 현장검증은 기각되었고 20분도 채 되지 않았던 심리는 어느새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1,2차 합쳐서 1시간도 안 되는 심문과 서면만으로 결정한다는게 아쉽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5월11일 가리왕산 공사 중지 가처분 1차 심리가 있었습니다. 1차 심리에서는 가리왕산 생태계


가운데 18회인 2015 녹색순례는

아래

현실과 산양을 지키기 위해

양양 국제공항부터 케이블카 설치

‘613 탈핵시민행동선언문’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생물자원 보호, 미래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노력하는 사람들을 미술작품들로

위기에 놓인 설악산, 정선 가리왕산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위한 배려입니다.’ 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사업에 대한 논의를 위해 국립공원위원회가

담아냈습니다.

스키장 건설 현장까지 8박 9일 동안

고리1호기 폐쇄 결정에도 월성1호기

개최했습니다. 녹색연합은 환경부 행사 시작

열렸습니다. 2012년, 2013년에 두 번이나

진행되었습니다.

재가동과 영덕과 삼척에 신규원전

전에 ‘설악산 생명을 향한 칼춤을 멈춰라.’ 라는

거절당한 이 사업을 다시 멈추기 위해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나라 정부와 환경부의

활동가들이 모여 젬베를 치며 우리의 목소리를

이중적인 모습에 대해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전했습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케이블카 설치

진행하였습니다.

반대를 위해 우리의 두드림은 멈추지 않을

우리나라 산양이 처한

24개 시민단체가 참여해

6월 5일 환경의 날을 기념해 환경부는

아래

6월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것입니다.


한빛광장에서 가리왕산을 지키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한 ‘뭐라도 하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사후활용방안 없는 올림픽 시설물들을

있습니다.

이제는 영원히 국민세금으로 메꾸겠다는 법안을 내놓았습니다.

가리왕산을 지키자는 내용의 현수막이나 피켓, 사진을 들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염동열의원이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됩니다. 음악을 들어도 되고, 누워 있어도

개정안입니다. 메일로, 전화로,

되고, 책을 읽어도 됩니다. 10분이라도,

홈페이지로 항의의견을 전해주세요!

20분이라도 시간 나실 때 잠깐이라도

우리세금, 적당히 좀 하라고 말입니다.

들러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가리왕산을

그림. 김혜정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여전히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연필로 켜켜이 그린

있는 을지로 미래에셋 건물 앞

김혜정 님은 동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게

대안인 분산개최에 대해 강원도와

그이의 따뜻한 그림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평일 퇴근시간 무렵 올림픽조직위원회가

마음이 일렁입니다. 가장 연약한 존재의 생명의 무게가

환경올림픽, 경제올림픽을 향한

나를 위로해주는 감동으로 다가오거든요. 최근 동물과

동참해주세요!

자연을 사랑하는 글과 함께 《마음을 그리다》 그림

국회의원에게 항의해 주세요!

http://n_nfriend.blog.me/

2. 가리왕산을 위한 ‘뭐라도 캠페인’에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1. 빚잔치 평창올림픽, ‘먹튀법안’ 안 돼!

지키기 위한 목소리를 온 몸으로 염동열의원실

보여주세요!

02-784-9820 / 02-784-9821 언제 트위터

평일 6시부터 7시 30분 사이!

@DY_YEOM

어디 을지로 미래에셋 건물 앞 한빛광장!

이메일

무엇을

pretty6792@gmail.com /

가리왕산을 살리자는 자유로운 일인시위

signal9501@gmail.com

문의 녹색연합 정책팀 임태영

홈페이지

(070-7438-8510, catsvoice@greenkorea.org)

http://www.eideabank.co.kr

녹색 + 그림

녹색 알림판


정리. 배선영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인터뷰. 강승남, 배선영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세상을 바꾸는 예술 생 , 명력 넘치는 도전을 꿈꾸며 아름다운 만남 — 한 민석 회원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20대 중반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이 곳 SLOW DREAM 공간은 어떤 곳인가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지금은 제 스튜디오에요. 이 공간을 예술가들이

있으신가요?

상업사진이에요. 광고, 상품사진, 인물사진 기타 좀 더 신명나는 작업을 할 수 있는, 활기 생기

어떤 이슈가 있으면 관심 있던 사람들만 관심을

등등. 때때로 지인 결혼사진이나, 만삭사진 같은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예술가들은

가지고 밖으로 나가는 사람만 나가고, 좋아요

것을 찍기도 해요. 의미가 있는, 세상에 도움이

대부분 개인작업자이고 프리랜서라 힘이

누르는 사람만 누르잖아요. 확대가 되어야 할

되는 사진도 찍고 싶은데 기회가 많지 않아요.

약하죠. 함께 모여 콜라보를 이루고, 예술로

텐데 운동의 방식이 중요한 것 같아요. 거부감

먹고 살기가 바쁘죠(웃음). 먹고 살기 위해서

힘을 키울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을

없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야 하는 방식이

하는 것들이 있지만 저라는 사람의 기저에는

꿈꾸고 있어요.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람시의 이야기 중에 ‘한

변화를 꿈꾸는 모습이 있어요. 삶에 치여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라는

못하는 것들을 어떻게 삶과 결부시킬 것인가에

진정한 예술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도 있잖아요. 좀 더 많은 사람이 함께 할 수

대한 고민을 계속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요. 예술가의 역할은 세상을 바꾸는

있는 활동이 되는 것, 그게 더 큰 힘이 되지

최전선에서 사람들의 뜻을 모으는 것이고요.

않을까요?

녹색연합 분들과 연이 되어 지난해 가리왕산을 같이 갔다 오게 됐고, 그러면서

실제로 그런 움직임들이 있긴 있어요. 협업도

자연스럽게 녹색연합에 흡수(?) 되었죠. 원래

하고 사무실을 나눠서 쓰기도 하는데, 그냥

시사 사건들에는 관심이 없고 보기 싫어서 잘

공간만 같이 쓰는 의미를 넘어서 이 공간이

안 보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가 세상 돌아가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하나의 네트워크로

것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나도

성장하길 바라요.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요.

사회를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래서 ‘slow dream’ 이에요. take it slow, dream

찾아 하는 편이에요. 책도 많이 보려고 하고,

together. 천천히 가자, 여유를 갖자. 그리고 함께

광화문에도 잘 나가고. 녹색연합과 뜻을 충분히

꿈꾸자. 지금 제가 꿈꾸는 예술 협동조합의

같이 할 수 있는 마음 바탕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그림입니다. 이런 그림을 당장 실현하긴 하나입니다.

어렵겠지만 5년, 10년 뒤에는 엄청난 생명력을 가진 곳이 되리라고 믿어요.

녹색연합과 만나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가리왕산

녹색연합 회원이 되고 나서 변화한

사진을 찍어주셨던 특별한 계기가

부분이 있나요?

있었나요?

사람들을 만나면 ‘나 녹색연합 회원이야’

‘청사진’이라는 사진 모임이 있어요. 그

자랑해요. 일회용품을 잘 안 쓰려고 해요.

친구들과 뭔가 의미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

예전에 친한 녹색연합 활동가 한 분이 제가

고민하던 때에 마침 가리왕산 이야기를

커피를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잔에 마시는 걸

접했어요. 500년 동안 지켜진 생명을 망치고,

보고 “녹색연합 회원이라면 일회용품 쓰시면

엄청난 세금을 부과하는 말도 안 되는 사업이다

안 되죠!”하고 핀잔을 주셨어요. 그때부터

해서 이 이슈를 사진으로 남겨보자 했죠.

일회용품 쓸 때마다 그 목소리가 막 귓가에서

가리왕산에 직접 가야 했는데 어떻게 올라가야

들려요. 옆에서 혼내는 것 같아서 엄청 신경

하는지 자세한 걸 알아보다가 녹색연합 분들과

쓰이더라고요. (웃음)

답사를 같이 가게 됐어요. 평소에 산을 거의 안타다가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한민석 회원님은 사진을 찍는 사람입니다. 녹색연합과 함께 가리왕산에서, 설악산 대청봉에서 마음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한 자리에 머물러 있기를 지양합니다. 예술가들의 생명력 있는 문화공간을 꿈꾸며, SLOW DREAM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내렸다. 행색은 지방 원정을 마친

가까워져 있었다. 마지막 날은 출발 전부터

산악회의 차림새랄까. 등산이 고됐는지

숙연한 분위기였다. 조금씩 드러나는 파헤쳐진

다소 지쳐 보이는 이들은 명함을 주고받기도

건설 현장.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니

하고, 다정한 눈인사를 건네기도 하며 제각기

미리 주의를 주시는 대장님. 산이라고 부르기도

발걸음을 뗀다. 버스는 떠나고, 사람들은 저마다 민망한 정경을 눈앞에 두고 목 뒤편이 꼿꼿해져 왔다. 그때까지 마음풍경이 저마다 어땠든, 이

사이로 사라진다. 그렇게 18번째 녹색 순례가

순간만큼은 모두 비슷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끝났다. 강원도에서 5일을 보내고 서울로

한결 단호해 진 발걸음 앞으로 길을 막아서는

돌아온 배낭 속에 무언가 묵직하게 채워 담아 온

사람들이 나타났다. 현장 책임자인 그들의

기분이 한동안 가시질 않았다.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이렇게 걷는 일이라도

녹색연합을 처음 알게 된 건 2년 전 여름,

해야만 하는 우리의 마음도 헤아려 주시기를,

비무장지대에서 연구 인턴 활동을 하게 됐을

그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행렬을 따라 오르는

때였다. 그 해 여름 직접 찾아다닌 민통선 이북

관계자들과 묵묵히 걸어 오르는 순례단의

지뢰 위험 지역이나 군부대 초소의 풍경, 마을

대치는 등산로에 접어들 때까지 계속됐다. 나무

주민 분들의 목소리는 잊기 힘든 기억으로

그늘 한 점 드리우지 않는 가파른 흙 길을 따라

남아있다. 무엇보다 8월의 밤에도 서늘했던

위로, 위로. 뛰지도, 맞서 싸우지도, 멈추지도

강원도의 산, 계곡, 나무들, 별 가득한 하늘 같은

않고 그렇게 걷고 또 걸었다. 마치 그때까지의

것들이 눈에 선하다. 그 때 어렴풋이 들었던

여정은 지금을 위한 연습이었다는 듯이.

녹색 순례에 대한 이야기가 나를 가리왕산으로

얼마나 더 그렇게 걸었을까? 앞으로 얼마나 더

이끌었던 것 같다. 비록 이제 와 아무런 힘을

걸어야만 할까? 혹은, 걸을 수 있을까?

보탤 수 없더라도, 공사 현장을 직접 봐야겠다는

산에 다녀온 뒤 무엇이 바뀌었느냐고

마음과, 과연 어떤 사람들이 순례에 오를까

묻는다면 딱히 할 말은 없다. 끝없이

궁금한 마음, 내가 하고 있는 활동에 대한 이런

저지당하고,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계속 걸어야

저런 생각까지, 여러 감정이 뒤섞인 채로 진부행 하는 이유, 그리고 함께 걸어야 하는 이유를 버스에 올랐다.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 다음 해에도 참여할

후반 참가로 뒤늦게 도착한 강원도에서의 수 있길 바라며, 이번 순례를 무사히 마칠 수 첫날밤이 지나고, ‘가리왕산’ 노래를 한바탕

있도록 뒤에서 기획하고 지원해 준 많은 분들께

부른 뒤 걷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 얼굴인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갖는다.

듯 친근한 활동가분들이 다가와 말을 건네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새로운 풀과 나무의 이름들을 배우기도 하며 선선히 걸었다. 첫 이틀은 걷기에, 사람들에 익숙해지는

계속 걸어야 하는 이유 함 , 께 걸어야 하는 이유

길로 날쌘 자동차와, 건물들과, 지하철 출입구

글. 이은정

어느새 여정은 종착지인 가리왕산에

사진. 김수지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버스가 압구정역에 도착했다. 한 무리의

시간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이틀이란 시간이 부족하게 들리지만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날들은 하루가 참 길다. 음악도 듣지 않고 침묵 속에 잠겨 걸을 때는 이렇게 무한정 걸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은정 님은 녹색연합 회원으로,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여행을 사랑하는 개인으로 환경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나가는 행동 방식에 관심을 갖고 배워나가고 있다.

회원에세이

자원활동가이기도 하다. 자연과


정리. 배보람 / 녹색연합 정책팀장

녹색으로 뚜벅뚜벅 녹색연합 현장뉴스를 전합니다

산양은 케이블카를 타지

어서와, 야생은 처음이지?

평창동계올림픽의 빚잔치를

경주에서 벌어지는 지금껏

탄저균이 택배로 배달되는

않아요!

청년들과 함께, 야생동물의

국민세금으로 떠넘기려는

없던 프로젝트 ‘30km’

동안 국민의 안전은 누가

천연기념물 217호이자

흔적을 찾아 기록하는

꼼수 법안

역사와 문화의 도시 경주에

책임지나.

멸종위기동물 1급으로

‘야생동물 탐사단’을

평창동계올림픽의 예산낭비

추억이 있으신가요? 모두의

치사율이 80~95%에 이른다고

지정된 야생동물, 산양이

모집했습니다. 야생동물은

문제, 잘 알고 계시죠? 빚을

수학여행 한 자락에, 어느

합니다. 탄저균은 분명한

살고 있는 설악산에

숲에서 강에서 어떻게

내서 가리왕산의 숲을 자르고

노부부의 신혼여행지에

생물무기이고, 자칫하면 온

케이블카를 설치하려 합니다.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일회용 경기장을 건설하면

경주가 자리하고 있겠지요.

국민들이 무차별적으로 피해

환경을 해치고 공익성과

이들과 함께 어울려 살기

우리에게 무엇이 남을까.

경주, 그 추억의 자리에는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기술성이 부족하다는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하는

온갖 경기장과 시설의

월성(月城)이라는 경주의

탄저균이 택배로 한국에

이유로 이미 두 번이나 거절

질문에 온몸으로 답할 수 있는

운영예산은 누가 책임을 질까

옛이름을 가진 핵발전소가

배달됐습니다. 이 어마무시한

된 케이블카 설치가 세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해로

참 답답하고 궁금했습니다.

있기도 합니다. 모두가

걸 미군이 왜 필요로 했을까요?

번째로 진행되려 합니다.

야생동물탐사단 활동도 벌써

그런데, 새누리당 염동열

사랑하고 모두가 추억하고

대체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6번째를 맞이했습니다. 7월말

의원이 꼼수인지 묘안인지를

있는 경주, 그곳을 오롯이

미군은 탄저균으로 무엇을

7월 2일 열기로 한 설악산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야생의

내놓았네요. 올림픽이 끝난

지키고 싶은 이들을 모십니다.

하고 있었던 것입니까? 자꾸만

케이블카 건설 관련 공청회를

삶을 그들 곁에서 생생히

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추억과 삶을 위협하는

불안해 지는데 정부와 미군은

연기했습니다.7월 안에

모니터링하고 경험하도록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핵발전소에 대한 이야기를

여전히 답이 없습니다. 그 흔한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가

하겠습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합니다.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유감의 말도, 제도개선책도

관리하겠다는 법안을 국회에

만듭니다. 올 여름, 녹색연합과

발표하지 않습니다. 정부와

발의한 겁니다. 해도 너무 하다

함께 할 무비스타를 모십니다.

미군의 은폐와 회피를 사과와

설악산 케이블카 허용 여부를 결정짓는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문의

녹색연합도 7월 내내 달립니다. 자연생태팀 한만형 활동가

싶은 이 법안, 국회에서 어떻게

책임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산양을 설악산 집에서 내쫓지

070-7438-8530

다뤄지게 될지 잘 살펴봐야

자세한 문의

시민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않도록, 여러분들도 함께

meerkat@greenkorea.org

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에너지기후팀 신지선 활동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부탁드려요.

070-7438-8511

해주세요.

nonukes@greenkorea.org

자세한 문의

자세한 문의

자세한 문의

평화생태팀 신수연 활동가

평화생태팀 이장교 활동가

평화생태팀 정규석 팀장

070-7438-8503

070-7438-8518

070-7438-8532

gogo@greenkorea.org

sirius@greenkorea.org

nest@greenkorea.org 녹색연합 현장뉴스


2015년 5월 재정보고는 녹색연합

사무처 살림살이 보고입니다.

누리집(www.greenkorea.org) 살림살이

본 재정보고는 연말 회계 감사에 따라

보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리. 녹색연합 조직운영팀

2015년 5월 사단법인 녹색연합 본부

아름다운 지구인

수입 / 후원자 5,396명

지출 / 활동가 31명

지출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 회원 (2015. 04. 17 ~ 2015. 06. 18 )

총계 102,996,730원

총계 98,248,937원

운영비 67,326,501원

(가나다순)

사업비 30,922,436원

경진주

김청아

서형민

윤성희

이현주

최동호

고동석

김하영

손유혜

윤은순

이현주

최준

회비 및 기부금

시민참여 운동비

인건비

권순대

김현영

송선화

윤지영

임상혁

추교일

77,432,305원 — 75%

9,703,354원 — 31%

48,519,875원 — 72%

김도은

김현정

신영인

윤태현

전선경

하바라

김무영

나윤주

신윤수

은혜치과의원

전용주

한자원

김봉균

박동호

심흥아

이동현

정기순

한재경

김서하

박선화

안재용

이말란

정명순

함애정

김수원

박세람

안효정

이보라

정양현

허선영

김수지

박세영

양다솜

이소윤

정용철

허초롱

김유빈

박세헌

양세진

이승호

정혜령

황재근

김은경

박수홍

오미영

이우영

정혜영

김은경

박영종

우유니게

이정은

조현영

김은실

박은혜

우은영

이지은

조현철

김정아

박준표

윤민지

이진주

조희재

김정은

서지아

윤성일

이찬연

주현진

자연, 연안생태 보전

9,558,212원 — 31%

고맙습니다 (비정기후원자, 물품후원 재능후원) 2015. 04. 01 ~ 2015.5.31

(가나다순) 녹색연합 후원계좌로 후원하시는 분 김동오

이상미

장승용

정나리

조아라

지병조

김현승

이영노

전재경

정명희

조애경

최경희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하시는 분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강미자

박은혜

이주영

조재희

785,050원 — 3%

김동규

예현주

정숙인

조정화

야생동물 보호

사무용품비

5,418,740원 — 18%

1,384,700원 — 2%

에너지기후

신한아름인카드 또는 포인트로 후원하시는 분

복리후생비

326,800원 — 0.3% 야생동물

공현식

6,619,720원 — 10%

박준상

이상영

장기덕

24,559,475원 — 24% 1,250,000원 — 2%

군,접경지역 보전

교육훈련비

4,757,080원 — 15%

5,504,010원 — 8% 기타 운영비

4,048,196원 — 6%

아름다운 지구인

678,150원 — 0.7%

지역조직지원비

700,000원 — 2%

살림살이 보고

기타

정책,대외 협력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아이 돌 선물로 기부를 합니다. 아이들이

33년 지기 친구의 소개로 녹색연합회원에

건강한 세상에서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길

가입하며

바라며

33년 지기 친구가 어느 날 전화해 녹색연합을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뜻 깊은 선물을 주고 싶어

소개하더라고요. 이 친구가 웬만한 단체 아니면

아이 이름으로 정기기부를 시작했습니다. 자기

소개도 안할 친구인데… 저야 뭐 묻고 따질

이외의 많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작게나마

것도 없었지요. 중학교에 입학해 알게 된 제

자신의 것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라길

친구는 긍정 전도사였어요. 항상 쑥스러운

바라서요. 둘째가 태어날 때도 돌 선물로

듯 웃음이 가득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지요.

정기기부를 하려 했지요. 때마침 ‘하나뿐인

그 때 제가 사춘기였는지 염세주의 철학관을

지구’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인원에 대한 다큐를

가지고 있어서 모든 것을 비뚤어진 사고로

보게 됐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고 사람이라는

바라보곤 했는데, 이 친구를 만나면서 저를

존재가 부끄럽더군요. 그래서 환경운동에

돌아볼 수 있었어요. 그런 인연으로 만나

관심이 많은 지인에게 이야기하니 녹색연합을

객지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며 서로

추천해주어 둘째 돌 선물로 녹색연합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그 친구가 만들어준

정기기부를 선물했습니다. 4대강 가운데 하나인 김치볶음밥, 콩나물비빔밥을 먹고, 초코파이로 낙동강 물을 먹고 아침마다 미세먼지 농도를

서로의 생일을 축하하고, 크리스마스 날에는

검색하며 환기를 하는 아줌마이자 엄마로서

자취방에서 몸치들의 댄스파티로 깔깔거리며

우리 두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 걱정되고,

가까워진 33년 지기 친구! 물론 친구가 소개해

어른들이 이렇게 만들어 놓아 미안해지네요.

무조건 신입회원이 된 건 아니랍니다. ^^ 적극

기부라는 게, 저에게는 당장 할 수 있는

참여는 못했지만, 저도 평소 비정부기구 단체

행동이면서 조금이나마 미안함을 덜어내는

활동에 마음으로 힘을 보내곤 했어요. 사회가

면죄부 같아요. 아이들이 더 크면 함께 다른

물질만능주의로 가며 먼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활동들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김현주 회원님

가치에 대해 외면하거나 무시하려는 측면이 많은데 이것을 그나마 지켜낼 수 있는 것이

작은 행동조차 하지 않으면 그 어떤

바로 이해득실 보다 우리의 미래를 바라볼 줄

변화도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아는 비정부기구 단체들의 힘이라고 생각하기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따라 여러 산을 타봤지만

때문이죠. 바쁜 생활로 우선은 비활동 회원으로

항상 제일 먼저 생각나는 곳은 설악산입니다.

가입하지만 직장생활을 마치게 되면 자원봉사

생각만 해도 벅차고 그리운 그곳에 케이블카를

같은 활동회원으로 적극 참여할 생각입니다.

설치한다는 기사를 본 뒤로 마음 한편이 쓰리고

이점 너그러이 받아주시고 신입회원으로

답답합니다. 처음에는 ‘이 작은 후원으로 뭘

인사드립니다. 녹색연합이 푸르게 푸르게

바꿀 수 있겠어’ 생각했지만 작은 행동조차 하지 성장하길 기원합니다. 정명순 회원님 않으면 그 어떤 변화도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자연은 꼭 지켜야 할 소중한 유산이며, 그것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가 아닐까합니다. 허초롱 회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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