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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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희망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 길 15 (성북동 113-34번지) 02. 747. 8500 전화 02. 766. 4180 팩스 www.greenkorea.org

everyday-practice.com

일상의실천

디자인

작은것이 아름답다

편집과 제작

황인철 / 김수지 / 정은영

기획

녹색연합

펴낸곳

펴낸날 2016.05.02

2016년 5월호 별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달펴냄

설악산 그대로

No.252

표지는 사용전고지 55 퍼센트의 앙코르 130g/ ㎡, 내지는 사용후 고지( 폐지) 80 퍼센트 이상을 함유한 중질지 70g/ ㎡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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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구인 — 회원더하기팀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 상상공작소

살림살이 보고 — 조직국

녹색연합 현장뉴스 — 정명희

아름다운 만남 — 우리는 지구에게 늘 미안합니다 / 제로그램 — 허승은

회원에세이 — 생태드로잉, 자연을 더 가까이 만나는 일상 — 최윤정

녹색생활 — 불편한 게 뭐, 어때서 — 배선영

회원참여후기 2 — 다음엔 ‘담벼락’ 투어가 아닌, ‘흔적 탐방’이 이뤄지길 — 김효정

회원참여후기 1 —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날 — 천은진

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 이재구

녹색+그림 — 설악산 — 김혜정

기획 6 — 녹색알림판 : <天人행동>에 함께 해 주세요! — 정책팀

기획 5 — 함께 보는 책과 영화 : 산의 나라 — 서재철

기획 4 — 통계 : 산으로 간 4대강 사업, 케이블카 — 황인철

기획 3 — 환경규제 없던 시절의 알프스는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 — 임성희

기획 2 — 천인, 설악에 들다 — 배성우

기획 1 — 경복궁에 철탑을 세운다면? — 황인철

녹색칼럼 — 설악산 어머니여! 산양 형제여! — 박그림

호두나무집편지 — 축복받아야 할 존재의 비극 — 윤상훈

벼리

p.44

푸른달 + 누리달 이백오십이호

2016.05/06

녹색희망


회원 현장출동 용산 담벼락 투어2 영화 ‘괴물’의 배경이 되었던 용산 미군기지.

일시 : 2016년 5월 28일(토) 1시 30분

2017년에 한국의 품으로 돌아와 그 이후엔

코스 : 삼각지역 ~ 남산N타워

새로운 용산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가비 : 10,000원 입금계좌 : 하나은행 187-910005-07704 녹색연합 어떤 모습으로 변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

준비물 : 편한 신발, 물

지금의 모습을 누군가는 기억하고, 기록해야

문의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김수지

한다고 녹색연합은 생각합니다.

070 7438 8519, member@greenkorea.org

새 단장이 되기 전,

※ 위 내용은 변경 될 수 있으니, 홈페이지 및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발 들일 수 없었던

이메일을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땅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환경 이야기를 직접 만나보는 시간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와 사진으로만 보던 녹색연합의 현장, 용산 미군기지로 ‘현장출동’ 가요!

지구를 위한 청소년 자원활동 모집

녹색연합에서는 청소년들이 주축이 되어 ‘한 달 한 시간, 지구를 위한 불끄기’ 캠페인을 진행합니다. 불을 끄고 조용히 그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뜻에서 밀랍초도 만들어 보고, 시민들을 만나 지구환경보호 및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천방안도 함께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는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 대상

서울지역 청소년 15명 (선착순 모집)

일시

2016년 5월 28일(토) 오후 2시~ 6시

장소

녹색연합 사무실(서울 성북동 위치)과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

문의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02-745-5001 member@greenkorea.org

* 1365자원봉사포털을 통해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받으실 수 있답니다. * 참가신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지난 4월, 2016년 연산호 조사를 준비하러

‘주인 없는 것들’의 운명은 어떠했을까요.

강정마을은 한바탕 난리가 난 뒤였습니다.

‘공유재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강정주민들은 제주해군기지 출입문 앞으로

‘모든 누구의 것’, 특히 모두가 공유할

임시 마을회관 천막을 쳤고 마을회장도 봄철

자연이 있다는 것은 축복할 일입니다.

딸기를 추스르다 말고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붉은발말똥게와 맹꽁이, 문섬과 범섬,

천막 밖에는 ‘연행자 697명, 구속자 57명,

구럼비 해안과 연산호, 강정의 바다와

기소자 601명, 재판건수 200건, 구상금

하늘은 우리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며

34억, 강정에서는 숨만 쉬어도 불법이다’는

때론 경이롭습니다. 우리가 존중해야 할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존재입니다. 그러나 ‘모든 누구의 것’을

121명에게 무려 34억 4800만 원에 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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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처지도 이러한데, 하물며

제주 강정마을을 다시 찾았습니다. 그런데

3월 말, 대한민국 해군은 강정주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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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축복받아야 할 존재의 비극

구상권을 청구했습니다. 불순세력들의 공사

‘누구의 것도 아닌’ 식으로 읽는 이들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강정주민을 ‘누구의 국민도

방해로 제주해군기지 공사가 지연되었기에

아닌’ 것으로 법적 처리하였습니다. 똑같은

“책임을 끝까지 따지겠다.”는 것입니다.

방식으로 ‘공유재’를 마구 헤집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대한민국이

사전환경성검토 당시 연산호 군락의

직접 원고가 되어 주민을 상대로 구상권을

존재를 언급조차 하지 않은 대한민국은

청구했다는 사실은 더더욱 통탄할 일입니다.

사후환경성조사보고서에서 ‘연산호 군락,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2007년 첫 단추를

이상 없음’, ‘기지 건설로 인한 영향 없음’으로

꿸 당시부터 잘못되었습니다. 그해 4월,

보고하였습니다. 연산호의 죽음, 공유재의

‘강정해군기지 유치의 건’은 1,000여 명의

비극에 대해 아무 책임을 느끼지 못합니다.

주민 가운데 불과 87명의 찬성 주민이 모여

대한민국의 산호충류는 2004년 132종에서

마을 향약을 위반하면서 통과시켰습니다.

2015년 160종으로 늘었습니다. 약 10년 동안

국가재정법에서 정한 예비 타당성조사도

30여 종의 산호가 새롭게 보고되었는데, 그

하지 않았습니다. 환경영향평가서에 서술한

대부분이 제주 남단 특히 강정 앞바다에서

입지타당성은 ‘전면해상의 범섬이 내습하는

발견되었습니다.

파랑 일부 차폐 가능’, ‘매입지 내에 민가가

대한민국에게 질문을 던져봅니다.

거의 없음’, ‘부지매입 용이 및 주민과의

강정주민들이 당한 치욕의 구상금은

마찰최소’ 등 허무맹랑한 내용이었습니다.

얼마입니까. 연산호의 멸종에 대한 구상권은

대한민국은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저항하는

얼마이며 누구에게 청구해야 합니까.

‘걸림돌’, ‘불순세력’으로 몰아붙였습니다.

호두나무집 편지

강정주민과 국민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설악산 어머니여! 산양 형제여!

산길을 따라 걷는다. 생명의 흔적을 찾아

연두 빛으로 물들어가는 설악산을

걷는다. 바람의 길을 따라 나무들이 손짓하는

마주보고 서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설레는

길을 걷는다. 나를 스치는 모든 것들이 내

날들이다. 나무마다 작은 이파리 하나를

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느린 걸음으로 걷는다. 매달려 온힘으로 햇빛을 받아들이고 물을 오직 걷고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것으로

빨아올려 뭉글거리며 설악산을 연두 빛으로

나는 사라지고, 나무가 되고 숲이 되어 그

덮어간다. 정수리까지 연두 빛으로 물들고

자리에 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면서 계절이

붉은 진달래꽃을 피울 때쯤이면 낮은 곳

바뀌고 다른 내가 내 속에 자라고 있음을

숲은 이미 무거워져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느낄 때 커다란 기쁨과 대견함으로 스스로를

더위를 잊으려 그늘 밑을 찾아드는 산양을

보게 된다.

먼발치에서라도 보는 날이면 북받치는

그렇게 드나든 설악산은 내게 어머니가

설렘으로 가슴은 터질 듯 하고, 어미 곁에 바짝

되어 나를 품고 다독이며 일으켜 세우는

붙어 아장거리며 걷는 어린 산양의 호기심에

존재가 되었고 숲 속에서 만난 산양은

가득 찬 모습은 숲을 정령들이 사는 신비로운

형제가 되어 나와 더불어 설악산 어머니의

곳으로 바꾼다.

품속에서 살고 있다. 뭇 생명으로 살아서

스산한 바람이 불고 저마다의 아름다운

움직이는 설악산에 들어 내 삶은 가벼워졌고

색깔로 가을을 맞이한 나무들은 모여서 더

자연을 외경심으로 바라보며 예의와 염치를

아름다운 숲을 만들었다. 늦가을 모든 것을

갖추려 애쓰는 삶을 살게 되었다. 작은 생명

내려놓은 듯 텅 빈 숲에선 깊이 스며드는

하나도 허투루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고

햇빛으로 열매들이 익어가고, 부지런히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임을 깨달았다.

돌아다니는 짐승들의 발걸음은 바빠진다.

느린 걸음을 걸으며 얻는 것들로 나는 얼마나

목덜미를 스치는 찬바람으로 옷깃을

풍요로워지며, 빠른 걸음으로 놓치는 것들은

여미는 때가 되면 설악산 정수리는 허옇게

얼마나 많은가.

빛나고 생명의 소리조차 가냘파지는 날들이 이어진다. 눈은 깊어지고 짐승들의 발자국이 길게 찍힌 숲에 들면 생명의 흔적으로 가슴이 따뜻해진다. 나도 작은 생명으로 그 곳에 발자국을 남기고 사라지면 산양과 멧돼지가 다가와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고 나를 떠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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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그림 / 녹색연합 공동대표

계절의 흐름 따라 모습을 바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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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을 품고 느린 걸음으로 산길을

설악산은 뭇 생명을 품고 기르며 자연의

걷는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간다.

시간 속에 존재한다. 계절의 흐름은 어김이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내일 걸어갈 길을

없고 우리들의 삶도 흐름에 따라 잠깐 머물다

생각한다. 나를 내려놓고 오직 설악산

사라질 뿐이다. 바위를 기대고 앉아 연두 빛

어머니와 산양 형제를 생각하며 걷는 길에서

하늘을 바라보다 졸음에 겨워 깜빡 잠이 들면

무엇을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설악산의

나도 한 마리 산양이 되어 설악산을 누빈다.

기쁨과 슬픔, 아픔까지 모두 나의 것이 되어

덜컥 발목을 죄어오는 아픔으로 몸을 비틀다

젖어버릴 내 몸을 본다. 나의 모든 것을 덜어낸

잠이 깨면 저린 발을 움켜잡고 코끝에 침을

자리에 설악산의 모든 것을 받아들여도 내

바른다. 어느새 해는 기울고 어둑어둑해지는

몸은 한없이 가벼워지고 마음은 경이로움으로

골짜기에 산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하늘은

가득해지리라. 무엇으로 이 순간을 바꿀

검붉게 어둠 속으로 빨려들고 별 하나 얼굴을

것이며 삶은 얼마나 풍요로워지는가. 설악산

내밀어 나를 바라본다. 순식간에 어둠은

어머니는 끊임없이 우리들을 다독이고 일으켜

깊어지고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 누워

나아가게 만들 것이다. 아! 설악산 어머니여!

온몸을 감싸는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산양 형제여!

설악산은 어떤 존재인가? 산양은 나와 어떤 관계인가? 물음에 대한 답은 설악산에 들어 온몸으로 느끼는 전율이며 산양을 만났을 때 북받치는 설렘이다.

녹색칼럼

박그림 님은 1992년부터 녹색

세상을 꿈꾸며 몸과 마음을 다해

설악산과 산양 지킴이로 살아온

녹색운동가이다. 2015년부터 녹색연합

공동대표로 함께하고 있다.


글. 황인철 / 녹색연합 정책팀

오색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계획 대상 지역에 꽂혀있는 깃발

사진. 녹색연합

기획 1. 설악산 그대로

경복궁에 철탑을 세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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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남대문, 석굴암, 고려청자, 반달가슴곰, 그리고 설악산.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나라에서 지정한 ‘문화재’라는 점이다. 흔히 문화재라 하면 고색창연한 고궁, 사찰, 그리고 박물관의 유물들을 떠올릴 것이다. 국보, 보물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것들이다. 하지만 동물이나 식물 같은 자연물도 ‘천연기념물’이라는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받는다. 다소 낯설 수 있다. 더군다나 설악산 전체가 천연기념물

171호인 ‘천연보호구역❶’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설악산은 국가문화재이면서 국립공원, 백두대간보호구역,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등으로 겹겹이 보호받는 곳이다. 한국의 수많은 명산 가운데서도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그만큼 보호할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경복궁, 석굴암, 남대문은 그 나이로 치면 모두 수백 년에 불과하지만 설악산은 수 만 년을 넘어선다. 스케일이 다른 문화재인 셈이다.

1965년 설악산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던 당시의 문서를 보면, 설악산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가 생생히 드러난다.

“8·15 해방 이후 급격한 인구의 증가와 자연자원 보호에 대한 정책의 미온으로 인하여 삼림의 남벌은 극도에 달하였으며, 어떠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자연계에 대한 멸망의 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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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자연상의 피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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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적다고 할 수 있는 지역이 설악산과 그 외 수개 지역에 불과할 것이니, 이 지역만이라도 우선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여야 할 것이다.” ❶

동물, 식물, 광물,

지질 가운데 학술과

한마디로 설악산은 국가의 보물인 셈이다. 그런데 이 특별한 보물이

관상의 가치가 높아

지금 위태롭다.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하는 오색케이블카 때문이다.

문화재로 지정하여

설악산을 가로질러 꼭대기까지 철탑을 박고, 쇠줄을 걸어서 수십대의

보호하는 자연유산을

케이블카로 관광객을 실어 나르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경복궁

천연기념물이라 한다. 이런 천연기념물이

안에 전봇대를 세운다면? 불국사를 보다 편하게 관람하고자 그 위로

풍부하게 서식하고 다양한

곤돌라를 지나가게 한다면? 비웃음을 살 일이다. 문화재로 지정한

생물, 문화, 역사, 경관의

곳에서 이런 행태가 벌어진다면 세계적인 비난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특성을 가진 일정한 구역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

이런 몰상식이 설악산에서 벌어지려 하고 있다.

2015년 8월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오색 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 강원도 양양군이 앞장서고, 환경부와 청와대까지

❷ 문화재현상변경심의는

밀어준 결과였다. 관광개발로 경제를 살리겠다는 논리다. 하지만 아직

문화재나 문화재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도 많은 허가절차가 남아 있다. 그 가운데

주변 환경에 직접,

하나가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다. 문화재에 영향을 미치는 공사를

간접적으로 영향을

벌일 때, 문화재청의 문화재위원회는 ‘현상변경심의❷’를 하게 된다.

주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 문화재위원회가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불가능해진다.

허가여부를 심의하는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10명의 전문가들은 설악산의 운명을

것을 말한다.

결정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는 것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문화재위원회 심의에 부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강원도는 1982년 오색-중청 구간의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한 바 있다. 1970년, 박정희 대통령의 특혜로 설악산 권금성에 케이블카가 들어섰다. 그 후 1980년대에 들어서며 강원도는 케이블카 추가 설치를 추진하게 된다. 당시 오색-중청 노선은 현재 강원도 양양군이 추진하는 케이블카 노선과 유사하다. 지난해 양양군은 환경부에 케이블카 사업계획을 제출하며 “국립공원의 탐방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탐방객을 분산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시설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탐방로 훼손이 심해서 케이블카가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1982년의 케이블카 추진 논리도 놀라울 정도로 이와 흡사했다. 당시 건설부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년간 200만 명이 탑승하는 설악산은 기설 등반로만으로서는 수용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 케이블카 설치로 순환관광이 가능하게 할 필요가 있음. 현재와 같이 무질서하게 등반하는 데서 야기되는 자연훼손, 오물폐기 등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설치, 일정한 등반로를 개설할 필요가 있음. 설치되는 케이블카는 설악산 전역에 폐기되어 있는 오물을 용이하게 수거처리 하는데 이용되고, 산불 등 진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게 됨.” 여기에 대한 문화재위원회의 답변은 무엇이었을까?

“설악산은 우리나라 자연 중에서 가장 대표가 되는 천연보호구역이며, 유네스코에서도 이 지역을 생물권 보존지구로 지정하였으므로, 동 지역의 자연은 인위적인 시설을 금지하여 자연의 원상을 보존해야 하는 것이 이 지역관리의 기본이 되어야 함. 케이블카 설치로 더 많은 사람이 산 정상에 오르내리게 됨에 따라 중청봉의 경우, 이 지역의 희귀자연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음.” “오색-중청봉간 케이블카는 내설악의 핵심지역에 설치하고자 하는 것이고 이로 인해 자연경관이 크게 훼손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는 불가함.”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논리였다. 문화재 한복판에 케이블카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시 문화재위원회는 강원도와 건설부의 설악산 케이블카 요청을 시종일관 반대했다. 1982년 8월 18일, 문화재위원회는 오색-중청봉을 포함한 3개 구간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 ‘불가’ 결정을 내렸다. 같은 해 12월 건설부와 강원도는 오색-중청봉, 장사동-울산암 2구간에 대해 다시 문화재현상변경신청을 했으나 문화재위원회의 결론은 같았다. “불가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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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안 되는 이유를 보여주는 역사가 또 하나 있다. 1995년 정부는 유네스코에 설악산 세계유산 등재를 시도한 바 있다. 현장실사를 위해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전문가가 파견되었다. 결론은 설악산이 “세계유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케이블카, 호텔 건설과 같은 관광개발 압력’이었다. 현재 문화재청은 설악산-금강산을 공동으로 세계유산에 올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오색 케이블카 계획은 세계유산으로 가는 길의 걸림돌일 뿐이다.

1982년 뒤로 34년이 지났다. 대통령이 6차례나 바뀔 동안, 설악산에 케이블카는 없었다. 문화재위원회 민간전문가들의 소신 있는 결정 덕분이었다.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이 높아가는 21세기에

34년 전의 결정이 뒤집혀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전문가들에게 있어 문화재위원은 명예로운 직책으로 알려져 있다. 설악산에 박는 케이블카 철탑은 일제가 명산에 박았던 말뚝과 다르지 않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심의는 우리 문화재의 명예가 걸려있는 중대 결정이다. 문화재위원 스스로의 명예가 걸린 결정이기도 하다. 온 국민이, 설악산의 야생동물들이,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미래세대가,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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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끝청에서 바라본 오색 케이블카 노선 계획지역. 오색 마을에서 능선을 따라 철탑을 세워 끝청까지 연결하는 것이 양양군의 계획이다.


글과 사진. 배성우

기획 2. 설악산 그대로

천인, 설악에 들다

8 2차 천인행동 용소폭포~오색 케이블카 예정지 구간 답사에서 설악가를 부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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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 집행위원으로 설악산을 지켜내기 위한

시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것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천 명의

사람들을 ‘천인(天人)’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고 비록 천

명을 들이지는 못했지만, ‘천인(天人)’은 만들었다는 생각입니다.

2015년 8월 28일 환경부가 설악산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뒤 설악산 케이블카 저지를 위해 ‘설악산의 품에 들어와 온몸으로 설악을 느끼고 설악의 기운을 받아 천명의 사람들에게 전달하자.’ 이것이 우리의 목적이었다. 2015년 8월 28일 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설악산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 설마 환경부가 나서서 설악산에 감히 그럴 수 있겠느냐며 지켜보자던 사람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24개 집행위 단체, 95개 참가단체로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국민행동이 꾸려졌다. ‘천인행동’은 여러 대응 활동 가운데 하나로 만들어졌다. ‘설악산 그대로’ 문화제와 케이블카 취소 소송단 결성, 전국 케이블카 예정지를 순회하는 순례와 함께 기획됐던 활동이다.

2015년 11월 14일부터 2박 3일 동안 설악의 저지대 탐방 코스를 돌며 답사했고, 12월 18일에 토왕성 폭포 전망대 답사를 끝으로

8개 답사 코스를 확정해 11월 28일 금강산 화암사에서 성인대로 오르는 코스를 첫 산행으로 지난 4월 9일 천인행동까지 모두 14차례 활동을 진행했다. 활동에 대한 평가는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나는 집행위원장의 한 사람으로 설악산을 지키는 운동에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을 뿐이다. 지난 1985년부터 산에 다닌 나로서는 설악에 ‘천인(千人)’을 데리고 들어가는 이 활동이 내게 가장 어울리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수직으로만 산을 대했으므로, 수평의 산을 만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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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인행동 프로그램을 계획할 당시 나는 이 활동을 낮게 평가했었다. 답사 때부터 백담사, 성인대, 차에서 내려 30~40분이면 올라가는 대승폭포 전망대, 새롭게 만든 토왕성 폭포 전망대 같은 장소들은 내 입장에선 산보 정도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 산행들이었다. 너무 쉬운 길로만 답사코스를 짠 것에 사실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힘든 산행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현장에서 많이 깨달았다. 더군다나 가장 인기가 많았던 답사 코스 가운데 용소폭포~오색 케이블카 예정지 구간은 전체 코스가 내리막이다. 역사와 자연이 빚어낸 설악의 비경을 만나다 두 번째로 진행됐던 천인행동에서 용소폭포구간을 걷다 중간쯤 선녀탕에서 점심을 먹을 때 우쿨렐레 선율과 함께 울려 퍼지던 산노래…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길 따라~”로 시작하는 ‘설악가’였다. 젊은 시절 설악산 산행 때마다 끝없이 불렀던 그 노래가 골짜기의 아늑함과 흐르는 물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용소폭포구간은 주전골계곡과 맞닿아 있는데, 주전골계곡엔 옛날에 위조동전을 만들다가 지나가는 지방 관리에게 발각됐다는 전설이 있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구간 초입에서 만나는 폭포의 장쾌함이 제일 먼저 만날 수 있는 비경이지만, 사실 이곳 구간의 백미는 두 번째 다리와 세 번째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보는 계곡의 모습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설악에 다녀봤지만 이곳 용소폭포 구간에서 보는 계곡은 설악산을 한 장면으로 압축해 놓은 듯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설악산 계곡은 대개 천불동 계곡을 최고 계곡으로 꼽지만 나는 장쾌하면서 하늘과 어우러지고, 기암괴석이 있고, 흐르는 물이 골고루 있는 곳으로 따지자면 이곳이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다리 중간에 서서 하늘과 맞닿아 있는 기암괴석을 보고 있노라면 중국의 황산이나 삼청산 못지않은 풍경을 가지고 있다. 용소폭포 구간의 가장 큰 장점은 답사의 끝을 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예정지에서 끝낼 수 있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주전골을 내려와 끝청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놓일 케이블카를 상상하다 보면 너무나 속상한 기분이 든다. 세 번째 천인행동은 ‘대승폭포에서 구천은하를 보다’ 부제의 대승폭포 답사코스였다. 이 부제는 대승폭포 전망대에 이르기 바로 전 장소가 구천은하(九天銀河)라는 바위글씨가 커다랗게 새겨져 있는 곳이라 붙여졌다. 이 글은 중국 당나라 최고 시인인 이백(李白

701~762)의 시 ‘여산폭포를 바라보며(望廬山瀑布)’의 한 구절인 ‘하늘에서 은하수가 쏟아져 내리는 듯하구나(疑是銀河落九天)’에서 따온 말로 ‘하늘의 가장 높은 곳(九天)에서 떨어지는 은하수 같다.’라는 뜻이다. 때마침 며칠 전 내린 비로 메말랐던 폭포에 물이 흐르고, 흩날리는 물방울이 무지개를 만들고, 몰랐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을 들으니 산행이 더욱 풍요로워졌다. 답사에 참여하신 분들 가운데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설악산 유산기를 번역해 <조선의 선비 설악에 들다> 책을 펴내신 분들이 있어, 산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 해박한 역사적 지식을 풀어 놓아 참여자들의 식견을 높여주었다. 그리고 장수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한계사지라는 폐사지를 사전 허가 받아 방문 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보물 제1275호와 제1276호 삼층석탑 두 개가 있다. 오후 햇볕이 따사로이 내리쬐는 곳에서 느긋하게 둘러봤던 절터와, 작은 새들의 지저귐 속에 잠시 했던 명상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개발의 소용돌이, 설악을 위협하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명성이 높은 산을 오르고

<유산기>를 남겼다. 이곳 설악산에도 많은 사대부들이 들어와 산을 유람하고 산에서 느끼는 기운을 글로 표현했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 깊은 산골인 영시암까지 들어와 살았던 것이다. 지금의 백담사 인근에 살았던 선비는 호환을 당해 집을 버리고 떠났어도 끝내 그곳으로 돌아오지 못함을 아쉬워했다고 한다. 그들은 글과 그림으로 설악의 아름다움을 노래했는데, 금강산 일만 이천 봉에 대한 소개는 많지만 이곳 설악을 금강에 비하지 못하는 천하의 절경이라고 표현했다. 설악은 곳곳에 비경을 숨겨두고 있다. 또한 다양하고 많은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비록 인간들에게 등산로를 내어 주고 좀 더 깊은 계곡 속으로 숨어들었지만, 설악엔 아직 산양이 살고 있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과 어여쁜 산양에게 흉물스러운 인공구조물을 강요할 수는 없다. 설악의 자연은 다음 세대에게 반드시 그대로 물려주어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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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천은하인 대승폭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 모임 '와운루계'의 좌상(회장) 박기성

11 한계사지의 보물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배성우 님은 한국대학산악연맹 총무이사로 설악산 케이블카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설악산 케이블카 문제가

산악인들과 무관하다고 생각했으나 환경부 공청회 패널로 참석한

뒤 거수기로 동원되었다는 판단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자원이다.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다해 개발의 소용돌이로부터 설악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14번의 천인행동 속에서 자주 반복되는 답사코스를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갈 때마다 새롭게 느껴지고 항상 많은 것을 받아서 온다는 느낌이 들었다. 제일 많이 답사를 간 곳은 4번을 다녀온 용소폭포~오색 케이블카 예정지이다. 흘림골과 12선녀탕 구간은 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금지 구간으로 설정되는 바람에 한 번도 가지 못했고 나머지 구간들은 두 번씩 골고루 다녀왔다. 낮고 평탄한 길, 짧은 오르막으로 이뤄진 성인대,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구간은 나름의 경치와 의미가 있어 좋은 곳들이다. 날씨가 좋아진 요즘은 그동안 만났던 ‘천인(天人)’들과 2박 3일을 설악에 머물며 함께 오붓하게 다녔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설악가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길따라 달빛에 걸어가는 계곡의 여운을 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저 멀리 능선 위에 철쭉꽃 필적에 너와나 다정하게 손잡고 걷던 길 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내 다시 오리니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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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차 천인행동이 찾아간 케이블카 하부종점 예정지

13 설악산 소공원 -12차 토왕성 전망대 답사


시절의 알프스는

산악관광 정책

우리의 미래가 아니다

글. 임성희 / 녹색사회연구소 연구원

유럽의 지속가능한

사진. 녹색연합

기획 3. 설악산 그대로

환경규제 없던

4대강 사업이 독일의 과거 사업인 운하를 답습하는 오류를 범했다면, 산악관광개발 역시 유럽의 과거를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 사진 덕유산 설천봉에서 케이블카를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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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재계는 ‘산악관광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고 숙박, 건설, 제조업 등 다른 산업 전후방 효과가 좋아 지역경제와 국민경제에 기여도가 높은 유망산업이며, 한국은 풍부한 산악자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에 비해 규제 중심으로 접근하여 관광경쟁력을 현저히 저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알프스의 수려한 산지에 놓인 케이블카와 숙박시설 등을 예를 들면서 우리도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들은 알프스가 품을 수 있는 생태계 수용력과 국내 산지들의 생태적 수용력에 대한 비교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 지속가능성이나 환경보전의 개념과 필요성이 등장하기 이전에 진행되었던 관광정책이 마치 현재도 유효한 것처럼, 이제는 낡은 것이 되어버린 과거의 방식을 현재에 적용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정부와 재계는 유럽 경우 케이블카 설치 규정이 없으며, 우리나라의 과도한 규제는 시급히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백 년 전에 자연보호법이 없었다고 지금도 없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한 마디로 유럽의 관광정책 변화 흐름을 알고 있지 못한 것이다. 유럽은 이미 1970년대부터 <보호지역 내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유럽연합 헌장>❶이나 <알프스 협정>을 통해 케이블카 설치를 규제해왔으며, 알프스 권역을 품고 있는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의 국가들은 이들 협정을 국내법에 충실히 적용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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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관광정책은 ‘다음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개발’의 관점을 충실히 내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은 <보호지역 내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유럽헌장>을 채택했으며, 보호지역에 대한 인식 확산과 교육, 방문객 지침과 더불어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경제적 발전에 기여하는 관광이 자연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관광활동이 되는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해나가고 있다. 알프스 권역을 공유하고 있는 8개국들은 <알프스 협정>을 체결했다. 알프스는 연간 1,200만 명이 찾아드는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때문에 알프스의 기후조절 기능이나 다양한 생물종 서식지로서의 역할 등 알프스가 갖고 있는 생태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알프스 내 공간계획과 교통, 에너지, 관광정책을 위한 책임 있는 공동행동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1991년 체결된 알프스 협정은 오늘날까지 각국의 알프스 보호를 위한 통일된 정책과 이행전략의 기반이다. 이 협정은 세계에서 첫 번째로 체결된 산악지역 보호를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이며, 카르파니아 지역, 코카서스 지방이나 중앙아시아 지역, 안데스 지방 역시 이 알프스 협정의 경험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알프스 협정은 공간계획과 지속가능한 발전, 자연과 경관보호, 산림경영, 산지, 관광, 에너지, 토양보호, 교통 8개 분야에서 의정서를 채택하여 알프스 권역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임성희 님은 국내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는

산지관광개발 문제를 상반기 주요 연구 과제로

수행하고 있다.

조치를 수립했다. 이 협정의 이행을 위한 <관광분야> 의정서의 기본전제는 경제적 이해관계는 생태적 요구와 합치하는 가운데 도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계획된 개발 사업들은 지역주민의 사회경제적 영향을 고려하고 토양, 수질, 대기, 생태계와 경관, 생태적 수용력의 한계를 고려하며 공공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엄밀히 검토해 수립해야 한다. 생태적 관점과 협약국 규정에 따라 절대보전지역을 지정해야 하며, 이 지역에서 관광개발은 용납될 수 없다. 리프트 설치 역시 협약 개별국가 설치 규정에 따르되, 리프트의 신규 영업 승인과 허가는 이미 사용되고 있던 시설의 철거와 제거 없이, 훼손지에 자생 식물종을 우선 복원하는 것 없이는 계획할 수 없도록 명문화하고 있다. 독일의 경우 바이에른 주(독일의 알프스는 바이에른 주에 위치해 있다)는 1972년부터 <알프스 구상>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알프스 내 공간이용을 둘러싼 여러 요구들, 특히 케이블카나 도로건설 등 관광개발 계획들을 구역지정을 통해 조율하고 있다. 공간 구역은 A,

B, C 로 구분하는데, ‘구역 C'는 엄격히 보호되는 절대보전구역이다. 전통농림업을 위해 필요한 경우 말고는 도로 건설이 허가되지 않고, 도보여행이나 보행스키 정도 친환경 여가활동만 허용된다.

1984년 바이에른 주는 이 지역을 확대 지정하는데, 생태적 중요성에 무게중심을 둔 정책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구역 C'는 보호구역으로서 강한 규제를 받는 지역들인 국립공원, 자연보호구역, 유럽연합 지침에 따른 동식물서식지, 조류보호구역들 보다 10%나 많은 지역들을 포괄하고 있고, 생태적으로 민감한 지역들을 관광을 위한 개발계획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케이블카를 예로 들면, ‘알프스 구상’이 시행된 1972년 이래,

C 구역 내에서 단 하나의 케이블카 건설도 승인되지 않았다. 하나의 예외는 선례가 되어 보호구역 개념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점을 행정책임자들이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키장 개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독일 바이에른 주 ‘알프스 구상’은 알프스 1999년 채택된 <보호지역 내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한 유럽헌장>은 유럽각국 보호지역 정책의

내 인구나 면적, 경제적 의미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오스트리아 티롤의 자연보호법이나 ‘알스프 협정’에 좋은 모델이 되었다. 알프스 협정을 체결한 국가 중 알프스 면적을 가장 많이

핵심적 원칙이자 전략으로

보유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티롤 주 정책을 살펴보는 것도 매우

정식화되어 있으며, 서명

의미있다. 티롤 주(주 도시는 인스부르크)는 오스트리아 서쪽에

당사자들은 지속가능한

위치하면서 알프스의 동북부지대를 포괄하는 유명 알프스 관광지이다.

관광을 위한 지역전략 이행 의무를 진다.

‘티롤의 케이블카 및 스키장 프로그램’은 2005년 국토 공간프로그램에 따라 공포된 주 정부 법령이다. 이 법령에 따르면, 스키장의

유럽연합

생태보호지역 네트워크로 유럽연합

신규개발과 기타 여가, 스포츠, 휴양목적을 위한 신규개발은 허가되지 않는다. 또한 기존 스키장의 확장도 불허하는 지역이 있는데 국립공원,

동식물서식지지침에 따라

티롤 주 자연보호법에서 지정한 보호지역, 만년설과 그 유역원, 빙퇴석

1992년 창설되었다.

인근 지역이다. 또한 유럽연합 ‘Natura-2000’❷에 의한 보호지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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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지, 습지, 옹출지, 보호조류 및 양서류 산란지에 영향을 미칠 경우 스키장 확장은 허용되지 않는다. 스위스는 1866년 세계 최초로 케이블카가 운행된 이래, 1,700개 케이블카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특히 1930년대 스키 붐을 타고 알프스 지역에 수많은 케이블카가 건설되었다. 전경련 등에서 예로 즐겨 드는 케이블카가 이곳에 있다. 그러나 겨울스포츠를 위한 신규 개발도 1981년부터 막을 내린다. 1979년 스위스 연방의 ‘관광구상’에 따라 신규허가 규제정책이 작동되었고, 산지에서 케이블카 등 이동시설 인가에 대거 제한이 가해져 신규 건설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전경련에서 자주 언급하는 융프라우요흐 산악열차는 1912년 완공하여 운행되는 것으로 국립공원지역도 아니고, 인근의 알레치 빙하가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 수십 년 전에 완성된 것이다. 절벽 위 고성의 숙박시설 역시 각종 법률을 피해가면서 지은 것들이 아니라, 수백 년 전 왕조시대에 세워진 성들을 호텔로 개조한 것들이다. 자연공원법과 환경규제가 없던 시절에 건설된 것을 예로 들면서,

21세기를 사는 현재 우리의 소중한 자연공원법 등을 무시하며 그것을 답습할 이유는 없다. 4대강 사업이 독일의 과거 사업인 운하를 답습하는 오류를 범했다면, 산악관광개발 역시 유럽의 과거를 답습하는 것에 불과하다. 과거의 유럽을 예로 들 것이 아니라, 이미 변화한 유럽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과거의 유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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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않는가.


정리. 황인철 / 녹색연합 정책팀

기획 4. 통계

산으로 간 4대강 사업,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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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부는 케이블카 광풍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시민환경단체는 설악산국립공원 케이블카가 전국 명산의 난개발을 가져오는 빗장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5년 8월, 국립공원위원회가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한 뒤 지자체마다 케이블카 광풍이 불고 있다. 속리산, 소백산, 마이산, 지리산 등 전국 30여 곳 산들이 들썩이고 있다. 케이블카를 시작으로 호텔, 산악자전거, 산악열차 등의 또 다른 관광개발이 기다리고 있다. 가히 “산으로 간 4대강 사업”이라 불릴 만하다. 우리의 ‘금수강산’은 더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그 첫 단추, 설악산국립공원의 케이블카를 막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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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케이블카 현황

포천시 산정호수

화천군 백암산

속초시 설악산 / 속초해변 인제군 백담사 양양군 설악산(오색)

양주시 장흥유원지

서울시 남산 / 남산

강릉시 대관령

원주시 치악산

과천시 서울대공원

삼척시 용화리

용인시 에버랜드 울릉군 보은군 속리산 단양군 소백산

태백시 365세이프타운

제천시 비봉산

영주시 소백산 상주시 속리산(신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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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청남대

성주군 가야산

구미시 금오산

대구시 팔공산

대전시 중구 대사지구

앞산공원 두류공원 완주군 대둔산 정읍시 내장산 경주시 경주월드 남원시 지리산(반선지구) 구례군 지리산(온천지구) 산청군 지리산(중산리) 함양군 지리산(중산리) 밀양시 얼음골 광주시 지산유원지

울산 울주군 신불산

영암군 월출산

해남군 두륜산

하동군 금오산 광양~하동

여수시 돌산공원

사천시 각산

기존 케이블카 20곳

남해군 금산

부산시 금정산 / 송도공원

거제시 노자산

창원시 옥녀봉 가포신항 관광타워

통영시 미륵산

추진중인 케이블카 31곳 (2014년 10월)

자료 출처: (사)한국삭도협회, 업체별 자료, 한겨레 '31곳 더?…산으로 간 4대강 사업' 기사


글. 서재철 / 녹색연합 전문위원

기획 5. 함께 보는 책

산의 나라

한국은 산의 나라다. 국토의 65% 가량이

산지에 대한 이해와 인식은 삶의

산지이며, 예로부터 산과 매개된 삶을

출발부터 맺음까지 일관되게 관철되었다.

살아왔다. 국가의 통치와 운영에서 산지에

지금도 각 학교 교가에는 ‘북한산 정기’와

대한 고려가 매우 중시되었고, 역사 이래로

같이 무등산, 금정산, 팔공산 같은 각 지역의

‘치산치수(治山治水)’는 다스림의 근본이

명산 정기를 언급한다. 죽을 때도 산소인

되었다.

산으로 들어가는 우리에게 산지는 우리를

민간에서도 산지에 대한 인식은

품어주는 어머니의 품처럼 인식된다. 이런

남달랐다. 묘지와 무덤을 산지에 두고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산지의 핵심인 산림과

산소(山所)라 표현하는 것이 그 극명한

숲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과 접근이

사례다. 이는 서구에서도, 동양문화권에서도

있어왔다.

드문 전통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국가의 통치에서부터 백성들의

비롯해 정신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산지와

개별적인 삶에까지 산림, 즉 숲의 원리와

산은 우리에게 각별한 영향을 끼쳐왔다.

가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수렴이 이루어졌다. 또한 문화와 종교의 융성 번영에도 그 바탕에 산림의 가치와 역할이 있었다. 이와 같은 배경 속에서 고려 때부터 산림을 경제, 문화, 정신의 근간으로 삼는 여러 접근이 이루어졌다. 우리 선조들의 숲 사랑은 남달랐다.

택리지

이중환 지음 / 이익성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 320쪽 / 8,500원

그들에게 있어 산은 나무를 얻고, 나물을 캐는 삶의 터전을 넘어 종교적 역할까지 수행하는 공간이었다. 산신을 믿어 산에 제단을 놓고 기도를 드리는 한편, 신화의 배경으로도 산이 자주 채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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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릉을 조성할 때는 주변에 숲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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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는 종교이면서 문화였다.

기본으로 두고 터를 잡았다. 힌반도에서는

국보급 문화재의 50% 이상이 사찰을 통해

조선시대부터 국가차원의 산림보호가

이어져 오고 있는 것만 보아도 불교가

이루어졌다. 중앙정부의 왕실이 주도해

한국의 전통문화에 남다른 역할을 했다는

전국의 주요 산림을 보호림으로 지정하고,

것을 알 수 있다. 국가적인 문화재가

봉산과 왕릉을 지정하여 엄격히 관리한

사찰에서 보호되고 전승되어 온 배경에는

것이다. 봉산림은 황장목, 향탄목, 율목 같이

사찰의 지형적 위치가 큰 역할을 했다.

국가가 필요로 하는 산림자원을 공급하는

깊은 산 중의 사찰림을 배경으로 자리

것이 목적이었고, 왕릉림은 조선 주요 국왕의 잡은 사찰들의 독특한 입지 덕분인 것이다. 무덤을 관리하기 위해 주변 산림을 훼손하지

산림 속 안정 공간을 유지하는 사찰에서

못하도록 지정해 보호한 것이다.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 한국불교의 전통이자

종교에 있어서도 산지는 각별한 곳이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종교인

상징으로 계승되고 있다. 국가와 종교의 산림보호와 함께 지역과

불교는 산을 근거지로, 성지로 여기며 발전해 주민들의 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이 왔다. 불교의 거점인 사찰은 산림 속에

땅에는 신라시대부터 지역사회에서 마을과

자신의 터전을 일구며, 아시아 불교 중에서도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고 가장 독특하고 깊이 있는 수행불교의 기틀을

관리하는 전통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다져갔다.

꼽히는 ‘함양상림’ 같이 자연재해나 위협으로부터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정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마을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방풍림, 해안림, 보안림 같이 다양한 모습과 형태로 이루어졌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국가와 종교, 지역사회 차원에서 산림을 보호하며 더불어 살아왔다. 산은 한반도의 문화와 역사에서 공간적 배경이자 뿌리였던 것이다.


기획 6. 녹색 알림판

우리 모두의 보물,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을 지키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세요!

설악산 천연보호구역은 국립공원이자,

하나, 1만 명 시민선언을 추진합니다.

천연기념물 171호로 지정된 우리의

1만 명 시민서명을 모아 설악산 케이블카를

보물입니다. 수많은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

심의하는 문화재위원회에 전달합니다. 또한

야생동식물의 보고입니다.

모금을 통해 서명내용을 신문광고로 널리

우리 아이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알릴 예정입니다.

할 유산입니다.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들어서면 안 되는 이유들입니다. 설악산

둘, 1천 명의 1인 시위를 진행합니다.

천연보호구역을 지키는 시민행동에 함께

매주 평일 점심시간과 퇴근시간 중 편한

해 주세요.

시간에 광화문 1인 시위에 참여해주세요. 1천 명의 릴레이 1인 시위를 모집합니다. 30분도 좋고, 1시간도 좋습니다. ◉

셋, 설악산으로 찾아갑니다.

한 달에 한번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가족, 친구, 단체 회원과 함께 설악산으로 같이 갑시다. ●

참가신청과 문의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온라인 까페

http://cafe.daum.net/nocablecar2015 전화: 070-7438-8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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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김혜정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연필로 켜켜이 그린

김혜정 님은 동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이의 따뜻한 그림을 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음이 일렁입니다. 가장 연약한 존재의 생명의 무게가 나를 위로해주는 감동으로 다가오거든요. 최근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글과 함께 《마음을

http://n_nfriend.blog.me

그리다》 그림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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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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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강정의 해군기지가 완공됐습니다. 해군은 강정 앞바다 구럼비 바위를 지키기 위해 해군기지 건설을 저지했던 마을 주민들과 연대해 싸워오던 연대자들에게

34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의 구상금을 청구했습니다. 평화의 섬 제주, 웅장한 구럼비 바위와 아름다운 바다가 있는 강정마을에 다시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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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사진. 이재구 /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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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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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5주기를

아래. 경북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길에

맞아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핵 없는 세상을

서식하는 산양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치된

만들기 위한 ‘핵 없는 세상 참 달고나’

무인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는 녹색연합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임태영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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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보와 둑으로 막혀있지 않은 강의

아래. 몇 년 전, 사진 몇 장을 찍기 위해

건강한 생태계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220년을 살아온 금강 소나무를 베어버린

섬진강을 찾아, 산란기를 맞은 황어떼가

사진작가가 있었습니다. 올 봄 그 사진들로

강 상류로 알을 낳으러 올라오는 모습을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양심과 도덕을 저버린

기록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은 4대강 보를 허물기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보와

<미술과비평> 잡지사와 장국현 작가에게 <천하걸작 한국영송 사진전> 계획을 스스로

둑으로 막혀버린 강과 그렇지 않은 강의

철회하라는 규탄 기자회견을 예술의 전당

생태계 차이를 비교하는 조사를 진행합니다.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녹색연합 새내기 모임이 있는 날.

글. 천은진 회원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 날 녹색연합이 의미 있는 활동을 많이 한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9살 아들의 손을 잡고, 두근두근 설레임을

새내기 모임을 통해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안고 녹색연합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확인하면서 녹색연합에 다시금 감사한

호두나무집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이 들었습니다. 녹색연합 활동에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였어요.

지속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해도, 생활 속에서

입구의 작은 안내문구들, 작은 텃밭과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나무들, 1층과 2층을 연결하는 작은 계단,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책장과 소품들이 “누구든 차 한 잔 하고

새내기 모임에 다녀온 후, ‘도룡뇽’은

가세요.”라고 환영하는 것 같았답니다.

매일 저녁 녹색연합에서 만든 밀랍초를

환한 미소로 맞이해주신 활동가님들의

켜고 분위기를 잡으며 숙제를 합니다.

안내를 받고 새내기 모임이 열리는 2층으로

“벌이 6kg의 꿀을 먹어서 겨우 1kg이

올라갔습니다.

만들어지는 소중한 밀랍이니 아껴야

스스로를 자연물로 이름붙이고 서로

한다.”며 숙제하는 시간에만 켜둔답니다.

소개하는 시간과 함께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촛불을 관찰하며 숙제하느라 숙제하는

저는 ‘자작나무’, 아들은 ‘도롱뇽’으로

시간이 좀 늘어났어요. ^^

붙였더랬지요. 첫 만남이라 어색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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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도 아들에게도, 녹색연합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친절한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또

활동가님들과 열린 마음으로 참석한

놀러가겠습니다. 좋은 기회 만들어주셔서

새내기들이 모여 마치 몇 년은 알고 지낸 것

감사합니다.

같은 친밀한 분위기가 금세 형성됐습니다.

박제를 구경하고, 칠판에 그림도 잔뜩 그리고, 활동가님과 다른 아이들과 함께 근처 성벽을 구경하고 오기도 했어요.

천은진 님은 호기심 많은 9살 아들을 키우고

상영되는 동안 ‘도룡뇽’은 1층에서 산양

있다. 앞으로 생활 속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삶을

만드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영화가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올 봄 새내기 회원이

탈핵영화 ‘30km’를 감상한 뒤, 밀랍초

되었다.

이후 녹색연합 활동을 소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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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참여 후기 1


지난 4월 23일 용산 담벼락 투어에

글. 김효정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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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담벼락’ 투어가 아닌, ‘흔적 탐방’이 이뤄지길 전쟁기념관에서 미션을 발표할 때

참가했습니다. ‘2년 뒤면 2번 다시 볼 수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용산에 만들어질

없는 용산 담벼락’이라는 문구에 홀리듯이

공원은 ‘모든 생명이 자유롭게 놀 수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있는 연결된 공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다닐 때 항상 지나다녔던 곳이라

메인포스트, 사우스포스트 같은 이름은

용산은 제게 꽤 친숙한 곳입니다. 그런데

없어지고 그 자리를 예쁜 이름들이 채우길,

담벼락 투어를 하면서 용산이 좀 낯설게

이태원 집수정에서 더 이상 기름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삼각지 근처에 화랑이 많은

나지 않게 되길, 용산 ‘담벼락’ 투어가 아닌

이유는 고향을 그리워한 미군들이 고향

미군기지 흔적 탐방이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그림을 그려달라며 화랑을 찾는 일이

그리고 무엇보다 미군에게 오염에 대한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 용산역과 신용산역의

책임을 물어 정화 비용을 받아낼 수 있기를,

위치가 가까운 건 4호선을 낼 때 지하철이

용산 미군기지 터 전체에 제대로 된 토양

미군기지를 통과할 수 없어 옆으로 빙

정화가 이뤄지기를 바랍니다.

두르는 모양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는 것, 동작대교가 뚝 끊긴 이유 역시 미군기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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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대교를 이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학교 다닐 때 뻔질나게 다녔던 곳들은 저마다 하나둘씩 ‘미군기지 때문에’로 시작하는 문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용산구청을 지나 이태원 분위기가 나는 간판들이 보일 때쯤 미군기지에서

냄새인 것 같아 대체 어디서 맡아봤을까 생각해보니 농도는 다르지만 예전에 태안 기름 유출 사고 현장에서 맡았던 냄새와 비슷한 것 같았습니다. 벌써 몇 년째 정기적으로 물을 빼내고 있는데도 기름 냄새가 지금까지 나는 걸 보면 오염원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으니 참 답답합니다.

회원님. 요즘 새로이 시작한 공부에 매일매일 푹

났습니다. 기름 냄새라는데, 언젠가 맡아본

김효정 님은 얼마 전에 ‘첫 회원생일’을 맞은

마주했습니다. 집수정에선 묘한 냄새가

빠져 살고 있다.

흘러나오는 지하수가 모이는 집수정을

회원참여 후기 2


글. 배선영 매일녹색팀장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매일녹색 ① 불편한 게 뭐,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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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찬장을 뒤져서 만드는

베이킹소다 20g, 글리세린

천연치약 레시피

20g, 옥수수전분 10g, 죽염 3g, 프로폴리스 10g,

냉동실에 한 봉지는

EM원액 3g, 스피아민트와

있을 법한 베이킹소다

(탄산수소나트륨), 연마, 세정제로 치약의

옥수수전분 :

기본을 만들자. 아마도 집집마다 있을 죽염은

EM원액 : 향균작용과 보존제 역할

항균 소염 작용을 해

페퍼민트 오일 :

잇몸병에 효과를 주고,

페퍼민트 오일 각각

2~3방울

보습과 미백 효과 ※ 너무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할 점

○ 만드는 순서

입안에 청량감을 주고

상충되는 원료를 혼합했을

1. 사용할 용기와 도구를 모두 소독한다.

동네 약국가면 다 있는

잇몸출혈이나 치은염에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2. 베이킹소다(중조), 죽염,

글리세린은 피부자극을

효과

수 있다. 기능성 추출물이

옥수수전분을 계량한다.

줄이고 막을 형성해

스피아민트 오일 :

지나치면 알칼리화되어

보습작용을 돕는다.

청량감, 보존제 역할

잇몸에 이상을 일으킬

3. 글리세린에 2번 재료를 넣고 잘 섞이도록

여기까지만 섞어도 치약의

프로폴리스 :

수도 있다. 믿을 수 있고,

저어준다.

기본 완성! 이대로 써도

세포막 강화, 발암억제,

본인에게 맞는 방식을

무방하지만 조금 더

항알레르기 작용, 진통,

정해 만드는 순서를 잘

4. 충분히 섞이면 남은 재료들을 넣고 다시 잘

품질을 향상시켜보자.

지혈, 소염작용

지켜 만들자.

섞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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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펴니스트입니다.

‘간편’하게 변해가고, 뭔가에 들이는 시간은

나는 불펴니스트다. 일부러 불편하게 산다.

자꾸 단축되고 있다. 지구에게는 영 좋지

불편하지만 우아함을 잃지 않고 싶어 한다는

않은 결과를 가져 왔지만.

점에서 프로까지는 아니고 아마추어 정도 되나 보다. 오로지 편리성, 효율성만을

지구를 위한 나의 행동에서 ‘불편’이란

추구하는 요즘 시대에 나 같은 사람도

단어를 걷어내자. 나는 기꺼이 불편함을

있어야지… 라고 나의 불편한 생활을 애써

감수한 게 아니라 사실 나를 위한 행동을

합리화하는 사람이다. 노푸(샴푸 사용하지

했을 뿐이다. 그런 행동이 덩달아 지구를

않고 머리 감기)를 하면서도 긴 머리를 쓸어

살린다고 생각하면 덜 미련해 보이려나?

넘기는 우아한 손목 스냅은 포기하고 싶지

조금은 이기적으로 느껴지더라도 말이다.

않다. 그래서 잔뜩 떡진 긴 머리가 아무리 불편해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다. 지구상

존재한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

어딘가에 ‘불편하게 살기 콘테스트’가

장 폴 사르트르가 말했다더라. 알고는

있다면 나는 적어도 422등 정도는 할 수 있지

있지만 ‘불편해서’ 실천할 수 없던 것들을

않을까? 혼자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보자. 그냥 한 번 해보는 거다. 지구가 점점 뜨거워져 저 멀리

미련곰탱이 같이 왜 그렇게 사니?

북극에서는 얼음이 녹아 북극곰이 삶터를

그러게. 왜 이러고 사나. 세제 한 스푼이면

잃고, 가까이 우리나라에서는 소나무가

해결 될 빨래를 굳이 소프넛(soapnut)을

사라질지도 모른다. 숨 막히는 미세먼지는

구해다가 뜨거운 물에 우리고, 흔들어 거품을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세상이 편리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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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탁을 한다. 그러곤 세탁기 통 안에

위해 발전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동안

낭자한 소프넛 껍데기를 닦아내려고 난리를

생략된 과정들을 수고롭게, 그리고 기꺼이

친다. 시장에서는 이런 적도 있다. 오이 6개를 해야 할 때다. 지금 당장 나의 ‘불편한’ 사면서 봉지를 받기 싫어 맨 손으로 집까지

실천으로 북극곰과 소나무를 지킬 수

들고 가다가 몇 번을 땅에 떨어뜨리고,

있다면 그거야말로 참 ‘마음 편한’ 일이

손바닥에 오이 가시가 박히는 난리를

아닐까? 자, 오늘부터 우리 모두 지구를 위한

겪으며 겨우 집에 도착했다. 나는 왜 이렇게

‘불펴니스트’가 되자!

‘불편’하게 사는 걸까? 당장 해보는 녹색실천! 정말로 불편한 건 ‘불편’이란 단어

계면활성제가 없어 내 몸에도 좋고,

불편이란 말은 편리하지 않음을 뜻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없어 지구에게도 좋은

부정적인 단어다. 샴푸 대신 베이킹소다와

천연치약을 만들어 사용해봅시다. 페이스북

EM으로 머리를 감는 것과 비닐봉지를

그룹 ‘땡땡하는 지구인’에 들어오시면

사용하는 대신 날마다 에코백을 챙겨

그냥 한 번 해보는 녹색 실천들을 보실

다니는 것, 그리고 몇 정거장 정도는 걸어

수 있습니다. 혼자서는 어려운 녹색실천,

다니는 습관에 불편이란 수식어를 붙이는

지구인들과 함께 해요!

것은 그것이 편하지 않은 방법이란 소리다. 부정적인 뉘앙스에 더해 편리하지 않다는 말이 영리하지 않다고 들리는 건 괜한 녹색생활

기분 탓인가? 편리해지기 위해 세상은 꽤


글과 그림.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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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드로잉 자 , 연을 더 가까이 만나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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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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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북, 세밀화용 붓, 물감이 짜인 팔레트, 물통, 그리고 드로잉 펜. 가방 속에서 그림 도구들을 하나씩

벅찹니다. 그래도 언젠가 그들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까지 담을 수 있으면

꺼낼 때마다 손끝은 이미 미세한 떨림으로

좋겠습니다. 첫 서리와 폭설에 주저앉았던,

긴장감이 돕니다. ‘생태 드로잉’ 수업 뒤

천둥 번개와 단비에 울고 웃던, 가을의

1년 시간이 훌쩍 흘렀지만 아직도 펜을 쥔

온순한 볕에 몸을 맡기던 그 수많은 자연의

순간의 떨림은, 숨을 크게 몰아쉬고서야

이야기를 펜 하나에 의지해 그려낼 수 있으면

진정이 되곤 합니다. 드로잉이 주는 행복한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한 점 그려내기 힘든

긴장감이죠.

게으른 저에겐 꿈같은 일이겠지만요.

처음엔 연필로, 지우개 없이 대상물을

오늘 동네를 거닐며 사그라지고 있는

그려야 할 때 이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산수유 꽃을 보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의심했습니다. 틀리지 말아야 한다는

오고가는 길에서 스케치할 강심장이 못

압박감이 손을 자유롭지 못하게 할 때가

되다 보니 봄의 꽃 산수유를 이렇게 놓치고

있지만 눈과 손이 나뭇잎을 훑는 동안

말았습니다. 드로잉이 일상이 되기엔 갈 길이

기적처럼, 모양이 조금씩 그려집니다.

멀어 보입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중심이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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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눈에 보이는 모습조차 담기

하지만 고개를 숙여 자세히

색이 너무 칙칙한가. 명암처리가 부족한 것

들여다보고, 관심을 가지고 자연물을 대하는

같기도 하고. 드로잉을 하면서 선을 그리고

자세는 어느덧 제게 자연스런 일상이

색을 입힐 때마다 긴가민가 의심이 듭니다.

되었습니다. 그림으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그래도 해봅니다. 한참을 들여다보고, 충분히

그렇지 못한다 해도 자연과 친구 되는 기쁨을

관찰한 뒤에야 펜을 듭니다.

누리는 것 같아 참 좋습니다.

하얀 종이 위에 나뭇잎이 나타나고, 꽃잎이 피어나고, 새순이 돋아나고, 가지 속 미세한 점들도 찍어 봅니다. 이 순간이 참 좋습니다. 눈으로만 잠깐씩 지나쳐 가던 길가의 흔한 풀들이 그림 속 어딘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그들과 만났던 순간의 내 마음속 언어들이 그림과 함께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미숙하면 미숙한 대로, 이름을 모르면 모르는 대로 자연의 일부를 그림으로 담아낼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최윤정 님은 얼마 전까지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시민사서로 일하다 지금은 도서관 봉사와 독서클럽 이끔이, 구정 평가단원으로 소소하게 지내고 있다. ‘생태 드로잉’ 졸업생들과 만나 자연물을 그리고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 한 달 중 가장 기다려진다는 평범한 주부이다.


정리와 사진. 허승은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35 우리는 지구에게 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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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그램

아름다운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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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기능을 구현하는

한 끼 식사에서도 소비되는 에너지를

것이 제조사가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생각하는 회사라니, 멋져요! 물건을

친환경 행동이라고 생각해 보다 가볍고,

만들 때 최대한 자원을 적게 쓰려

한정된 지구자원을 덜 쓰는 쪽으로

한다는 제로그램의 철학이 매우

제품을 만드는 제로그램! 지구를 생각하는

인상적이었어요. 안 쓰는 물건을

마음으로 전 직원이 후원회원이 되어

나누는 행사를 하고 그 수익금을

녹색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제로그램을

녹색연합에 후원해주셨지요. 물건에

만났습니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로 직함이

대한 남다른 생각이 있으신 것

아닌 영어이름을 사용하기에 별칭으로

같습니다.

기록했습니다.) 우디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의 특징을 아침부터 수다를 떨려니 쉽지

보면 사실 장비를 중복해서 사게 되는

않네요. 분위기를 좀 띄우기 위해 밥

경우가 있어요. 저만 해도 텐트를 7개씩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요. 매주 월요일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점심식사를 직접 준비하고 같이

두면 추억할 수 있어서 좋지만, 한편으론

드시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부담이 되기도 해요. 필요한 사람이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물

우디 월요일만 그런 것은 아니고 월화목금

흐르듯이 물건도 흐르게 해보자’라는

이렇게 돌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밥을 해먹는 생각으로 안 쓰는 물건을 나누는 행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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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사먹는 것보다 건강하기도 하고, 밥을

한 거죠. 이전 홈페이지에서는 결재 화면에

같이 먹고 대화를 하면 분위기도 좋아질 것

팝업창이 있었어요.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는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창이었어요. 사실 매출에는 부정적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인지 다시 생각해보라는

알렉스 처음에는 좋았는데 나중에는 부담이 것이고, 그 진심이 통한다고 생각해요. 되더라고요. 한명씩 돌아가면서 준비하는데

갑자기 구매욕이 상승해서 산 제품은 오래

앞사람이 요리를 잘하면 뒷사람이 부담되긴

못쓰거든요. 덜 팔려도 한번 사서 잘, 오래

하죠. 보통 샤브샤브, 묵은지 고등어조림

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런 걸 해먹어요. 보통 점심에 요 정도 드시지 않나요? ^^

에릭 저도 장비가 많은 편이었는데 입사 후 달라졌어요. 지금은 제가 쓸 것만 가지고

우디 구글 경우 유기농 카페테리아가

있어요. 살 때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전보다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잖아요. 구글이

많이 사지 않죠. 저만 그렇게 하는 것도 의미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하더라고요.

있지만 고객들과 그런 생각을 나누고 싶어 안

롤모델이라고도 할 수 있죠. 조금 어렵더라도 쓰는 물건을 나누는 행사를 하고 있어요. 화석연료를 적게 쓰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로컬푸드를 지향하고 있어요. 에릭 잔반 남기지 않게 되서 좋아요. 처음엔 의도적으로 노력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이젠 습관이 된 것 같아요.


두해 전부터 녹색연합과 인연이 되어

우디 우리 세대에 새로운 변화를 이뤄낼

가리왕산을 지키는 활동, 설악산을

수 없다 해도 그 방향이 옳다면 그렇게

지키는 활동을 함께 응원해주시고

가야죠. 가령 케이블카를 완전하게 막아내지

후원도 해주시고 계시지요. 산을

못하더라도 진행을 지연시킴으로써 그 다음

좋아하는 분들은 어떤 마음인지,

시도는 억제시킬 수 있어요. 버티고 저항하지

설악산과 가리왕산이 지금 그대로

않으면 둑이 무너지듯 계속 뚫리니까요.

지켜지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각자의 자리에서 죽을힘을 가지고 저항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디 등산인구가 급격하게 늘고 산업들이 성장하면서 지향해야 하는 가치나 문화보다

알렉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외형적인 것이 많이 부각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퍼트리는 것이 중요한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에 가는 것보다

것 같아요. 그런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

정상(대청봉)에 가는 것에 의미를 두고

많아지면 훼손을 막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인증사진을 남기려 하고요. 지금 케이블카 사업의 경우는 과시하려는 욕망을 묶어 투기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는 회원들을

자본과 여론이 만든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만나니 반가움이 배가 됩니다! 전 직원이 녹색연합 후원회원이신데,

에릭 개개인의 욕구도 중요하지만 그

각자 회원이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욕구들을 뛰어넘는 고차원적인 윤리가 아직 우리 사회에는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

에릭 자연을 좋아하고 누리는데 아무것도

세대에서 대규모 개발사업을 중단시키기

하지 않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어려울 수는 있어요. 기성세대에게 ‘우리가

후원을 시작하면서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해보니 잘못된 것 같다’ 이야기한다고

갖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달라지지 않겠죠. 미래세대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연에 나가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로지 녹색연합을 알게 된지 몇 년 되긴

경험하며 성장하면 그런 문화가 생길 것이고, 했는데 개인후원은 생각을 못해봤어요. 그 세대들이 대세가 되면 문화가 바뀌지

최근에 아픈 어린이 후원을 시작하면서

않을까요.

후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좋게 쓰이는 곳이 어디일까 했는데 그 곳이

로지 살면서 생활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녹색연합이더라고요.

해요. 항상 있으니까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요. 지금은 다 파헤치고 있고… 많은

알렉스 저는 약간 극단적인 면이 있어서

사람들이 좋은 곳을 보면 뭘 짓겠다는 생각을 박그림 선생님처럼 행동하거나 혹은 무관심 하잖아요. 당장 막아내기 힘들 수 있지만

했을 거예요. 그 전에는 무관심 했었는데

자연을 소중히 대하는 태도들이 생활화된

주변에 있는 분(이선용 회원^^)이 설악산에

모습으로 계속 보여지면 조금씩 달라지지

가고, 주변 분들께 알리는 모습을 보고 느낀

않을까요?

것이 많았어요. 제가 직접 할 수 없으니까 후원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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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저는 10년 전에 강화도에 조류촬영을

알렉스 저는 먹을 것을 굶어죽지 않을

많이 다녔었는데 그때부터 환경보호에

만큼만 가져가요. 물론 같이 가는 사람들이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본격적인 활동에

먹을 것을 많이 가져오기도 하지만 야외에

대한 이해가 생겼어요. 사실 녹색연합이

나가면 굳이 도시에 있을 때처럼 먹으려

가난(?)해보여서 후원을 하게 되었죠.

하지 않아요. 적게 먹어야 화장실 가기도 쉽거든요. 혹 일회용 종이컵을 쓰게 되면

요즘 캠핑 장비가 없는 집이 없을

가능한 여러 번 씁니다. 코팅이 잘 되어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어서 여러 번 써도 잘 해지지 않거든요. ^^

있어요. 보통 가족단위로 오토캠핑을 하시는 분들이 많지요. 제로그램은

로지 저도 가볍게 가는 방법을 추천해요.

자신의 야영 장비를 직접 가지고

음식도 적당량을 가지고 가고, 물품도 꼭

움직이는 백패킹을 제안하시는데요.

필요한 것만 챙겨가죠. 욕심내지 않는 것이

백패킹의 매력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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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백패킹은 차로 갈 수 없는 곳에 갈

에릭 사무실에서는 일회용젓가락,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저는 걷는 것을

일회용종이컵을 안 쓰죠. 매장에 일회용

좋아하거든요. 캠핑은 머물러서 하게 되는데

종이 가방도 없어서 제작비만 받고 판매하는

백패킹은 많이 걸을 수 있고, 걸으면서

에코백에 담아가시라고 해요. 불편함을 조금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되기도 해서

감수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면, 녹색생활은

백패킹을 즐겨하죠.

어디서든 어렵지 않아요.

에릭 불편하지만 그만큼 자연과 교감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물 흐르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등 작은 것에 감동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조금 우려가 되는 건 진정한 백패킹의 의미는 접어둔 채 자리(무대)만 바뀌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물론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존중하지만 자연에서 불편함을 감수하는 문화가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직원들은 모두 아웃도어활동을 즐기시는 분들이시겠지요? 야외 활동에서 해볼 수 있는 나만의 녹색생활을 소개해주세요. 우디 ‘쓰레기를 다시 가져오자’를 넘어서, ‘되가져올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를

제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편안함을

실천하고 있어요. 식재료도 다듬어서 가지고

추구하기보다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가 쓰레기로 가져올 것을 없도록 하고, 혹 쓰레기가 생기면 집으로 가져오죠.

최소화하는 것을 추구하며, 동물 학대 없이 채취된 윤리적인 우모로 침낭을 만드는 등 친환경아웃도어 제품을 만드는 회사이다.


글. 정명희 / 녹색연합 협동사무처장 사진.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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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산 등산로 조사를 시작합니다

올 봄 산양은 안녕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해 자연생태팀은 백두대간 등산로를

지난 3월 2일 경북 울진군 온정면에서 탈진

다시 걸으며 등산로 훼손실태를

직전의 산양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2월

조사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백두대간을

3일 울진군 두천리에서 탈진한 산양 이후

우리의 산줄기 체계로 제대로 알게 된 한편,

두 번째 발견이었습니다. 오후 4시 30분

너무나 많은 이들이 백두대간을 찾으면서

주민 신고로 탈진한 산양을 구조했으나

등산로가 깊게 파헤쳐지는 부작용을

치료시설이 없는 울진에서 종복원기술원이

낳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백두대간뿐만

있는 인제까지 이동하는데 6시간이 흘러,

아니라 탐방객들이 많은 산은 어디나

결국 구조된 다음 날 산양은 폐사하고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천만 인구가 밀집한

말았습니다. 올 봄 4마리 산양이 구조됐으나

서울의 산들은 더욱 상황이 심각합니다.

이 중 한 마리만 살릴 수 있었습니다.

개발과 도시화로 산의 본 모습을 잃어버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울진·삼척 지역에서

곳, 산줄기가 끊어져 고립된 섬처럼 봉우리만 탈진·폐사한 산양은 총 48마리. 이 중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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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곳도 많지만 서울엔 100여 개가 넘는

상태로 발견된 산양은 12마리였으나,

산이 있습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처럼

9마리가 구조·이송·치료 도중 폐사했습니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관리주체가 분명한

무려 75%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녹색연합이

산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산양구조치료센터를 만들려 하는

관악산, 인왕산, 청계산, 수락산 같은 산들은

까닭입니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넘쳐나는 등산객들 발길에 등산로가 깊고

산양은 최대 서식지인 설악산 국립공원

넓게 파헤쳐져도 대책이 없는 상태입니다.

케이블카 건설움직임으로 생존을

침식된 등산로의 토양이 점점 유실되고,

위협당하고 있습니다. 울진과 삼척에선 긴

등산로를 만들 때 배수로를 따로 만들지 않은 겨울과 봄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 산양이 곳들은 폭우 때 산사태의 원인이 되기도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올 봄에도 산양은

합니다. 올해 자연생태팀은 서울 근교 산의

안녕하지 못합니다.

등산로 실태를 시민들과 함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선발된 여덟 분의 시민들이

4월부터 주말마다 서울 근교 산의 등산로를 걸으면서 200미터마다 등산로의 노폭과 경사도를 재고, 암석이나 나무뿌리 노출 같은 훼손상황을 파악하고, 시설물 설치 현황을 꼼꼼히 기록합니다. 산을 좋아해서 등산로 조사에 참여했는데 조사하다보니 산에 덜 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등산로 훼손은 심각한 상황이라 합니다. 이 조사가 마무리되면 백두대간, 국립공원에 이어 서울 근교 산을 위한 보호대책을 마련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녹색연합 현장뉴스


황어야, 어디까지 가봤니?

오염된 땅에서 아이들은 안전할까요?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

2015년 3월 반환된 미군기지 동두천

노래를 기억하시죠? 숭어, 뱀장어, 황어,

캠프 캐슬은 전체 기지 면적 27% 가량이

연어 등 알을 낳으러 바다에서 다시 강으로

오염된 곳입니다. 특히 유류오염물질

돌아오는 물고기들. 섬진강에선 봄이면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의 127배

황어떼가 화려한 혼인색을 띠고 강을 거슬러

넘게 검출됐고,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올 봄에도

기준치 5.7배를 초과한 곳도 있습니다.

어김없이 비온 다음날 바쁘게 움직이는

오랫동안 정화작업을 거쳐야만 다른 용도로

황어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용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반환 1년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강은 드뭅니다. 낙동강,

만에 이곳에 학교가 세워지고 올봄 신입생을

금강, 한강 모두 커다란 보가 강을 가로질러

맞습니다. 동양대학교 북부캠퍼스입니다.

물고기의 이동을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랫동안 정화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어렵게 이동해도 알을 낳을 수 있는 곳들이

전문가들 지적에도 국방부는 서둘러

모두 파헤쳐져, 깊은 호수가 되어버린

기지를 매각했고, 동두천시는 지역경제

강은 물고기가 생명을 품을 수 없는 곳이

활성화를 빌미로 캠퍼스 조성을 허가했고,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나라 4대강이 처한

동양대학교는 수도권 캠퍼스 개교에만 열을

현실은 사람에게도 강의 생명들에게도

올립니다. 오염된 땅에서 공부할 학생들이

치명적이기만 합니다. 녹색연합 전국 조직은

겪게 될 피해에 대한 고려나 문제의식은

함께 ‘세계 물고기 이동의 날(World Fish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녹색연합은

Migrant Day)’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신입생들과 학부모, 교육당국에 이 상황을

물고기 이동의 날’은 2014년부터 세계 천여

알리고 개교보다 정화를 해야 한다고

개 단체들이 참여해 물고기들이 자유롭게

설득했지만 학교는 결국 4월 개교했습니다.

이동할 수 있는 강, 건강한 강을 만들기 위해

오염된 땅에서 생활할 학생들의 건강과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는 날입니다. 하굿둑과

안전을 지속적으로 살피겠습니다.

보로 가로막힌 강을 탐사하고 강을 되살리기 위한 지혜를 모으는 다양한 활동이 5월

21일~22일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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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없는 세상 참 달고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도 탈핵을 외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고리 핵발전소 1호기가 가동 중단된 것 역시 이런 목소리들이 모인 결과입니다. 해마다 후쿠시마 사고일인 3월 11일을 맞아 탈핵을 바라는 이들이 모여 캠페인을 펼칩니다. 올해 서울에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탈핵, 에너지전환, 에너지절약을 이야기하는 여러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녹색연합은 탈핵세상을 위해 에너지절약을 약속하는 ‘핵없는 세상 참 달고나’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에게 ‘달고나’를 나눠주며 탈핵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3월 18일부터 부산 기장에서 진행된 주민투표를 지원했습니다. 부산 기장군은 핵발전소의 온배수가 흘러들어간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공급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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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핵발전소 가동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주민들에게 ‘물’조차 안심하고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이번 계획에 주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주민들이 스스로 진행한 주민투표에서 16,014명이 투표에 참여해 14,308명이 해수담수화 공급에 반대했습니다.


목적사업지출은 회비 관련

사무처 살림살이 보고입니다.

비용과 같이 매달 지출되는 고정

본 재정보고는 연말 회계 감사에

지출과 서울시 등산로 조사활동,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대응 활동, 3.11 후쿠시마핵사고를 기억하는

2016년 3월 재정보고는 녹색연합

시민캠페인, 기장 해수담수화

누리집(www.greenkorea.org) 살림살이

주민투표 지원, 정책 및 법률

보고에도 게재되었습니다.

대응 활동 지출이 주를 이룹니다.

정리. 녹색연합 조직국

2016년 3월 사단법인 녹색연합 본부

운영비 지출엔 일상지출과 서버 교체, 영상제작용 컴퓨터 구입비가 포함되었습니다.

수입

지출

총계

총계

운영비

90,335,242원

96,131,378원

67,492,256원

후원자 5,250명

활동가 28명 인건비 76%

회비 및 기부금 77%

사업비

69,445,390원

28,639,122원

51,574,402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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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후생비 6% 시민참여 2%

시민참여 운동비 49%

1,595,000원

13,970,167원

4,166,800원 교육훈련비 2%

자연생태 13%

자연, 연안생태 보전 31%

11,920,371원

8,926,437원

1,253,830원 사무용품비 4%

에너지기후 5%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8%

4,349,120원

2,297,240원

2,769,710원 지급수수료 3%

기타 3%

정책대응 9%

3,025,361원

2,700,000원

1,881,060원 전산운영비 2%

기타지출 3%

1,383,870원

745,278원 지역조직지원비 2%

1,230,000원

3,232,584원

살림살이 보고

기타 운영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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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별유치원 아이들의 멸종위기동물 캠페인

산양보호활동을 성장시킨 얼루어

“선생님 우리 멸종위기동물을 지켜야

그린 캠페인

돼요!” 은별유치원에 다니는 한 아이가

지난 4월 25일, 남산에서는 얼루어 그린

텔레비전에서 밀렵 현장을 보고 난 소감을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두산 매거진

친구들에게 전하면서부터 ‘참 좋은 반’의

얼루어에서 주최하는 그린 캠페인은

멸종위기동물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건강한 에코라이프스타일을 나누는 친환경

아이들은 멸종위기동물에 대해

축제’입니다. 바자회, 부스 참가비 등 얼루어

조사하고 공부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그린 캠페인에서의 수익금은 녹색연합의

일은 뭘까?”에 대해 토론했습니다. 그래서

산양보호활동에 사용됩니다. 그래서

멸종위기 동물의 그림을 이용해 에코백을

녹색연합도 이날 부스를 차려놓고 산양을

만들고 기부 캠페인을 계획했지요.

알리기 위해 ‘함께 green 산양 컬러링’과

아이들은 매일 멸종위기동물에 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리가 3개 밖에 없는 삵, 피 흘리는 수리부엉이와 우파루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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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박효경 /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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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산양 똥 모양 씨앗볼 나누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얼루어는 2011년부터 그린 캠페인을

이렇게 은별유치원 참 좋은 반 아이들은

통해 산양보호활동을 후원했습니다.

사라져가는 동물들을 생각하며 거의 한

얼루어의 후원으로 시민들의 산양 모니터링

달 동안 멸종위기동물 캠페인을 진행했고,

조사활동인 야생동물탐사단(야탐단) 활동이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부금을 녹색연합의

시작될 수 있었고, 야탐단은 올해 7기를

산양보호활동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캠페인을 모집할 예정입니다. 또한 30대 무인카메라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아이들이 캠페인에

구입해 산양의 서식상태를 관찰하고 기록할

어떻게 참여했는지 하나하나 꼼꼼히

수 있었습니다. 이 기록들을 모아 서울과

보고서로 써서 보내주신 이지혜 선생님과

울진에서 산양전시회를 개최하여 산양의

은별유치원 참 좋은 반 친구들! 산양이

존재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산양구조센터의

오래오래 살도록 녹색연합이 잘 살펴볼게요!

필요성을 얘기할 수 있었습니다. 얼루어의 후원은 녹색연합의 산양보호활동에 성장을 가져온 것은 물론 얼루어를 만드는 사람들도 변화시켰습니다. 산양보호에 관한 이야기, 산양이 사는 곳에 놓이는 케이블카 이야기,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들이야기 등등 잡지를 만드는 사람들도 조금씩 환경운동가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녹색희망 후기를 보내주세요!

아름다운 지구인

이번호 녹색희망은 어떠셨나요? 응원과 쓴소리,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녹색희망 후기에 대한 회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희망이 되겠습니다. 다 본 녹색희망은 친구들에게 선물해 녹색 이야기를 함께 나눠요!

* 보내실 곳 : 회원더하기팀 member@greenkorea.org / 010-8406-8500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 회원 (2016. 02. 19 ~ 2016. 04. 18)

(가나다순) 고정호

김현화

방성진

유정수

임채림

한민지

권오식

김형균

변영미

이보경

전태준

한소미

김광수

나진현

비하인드

이상훈

정영현

한정현

김상현

남연정

서병국

이승주

정인영

허예지

김성수

민순애

선수빈

이신애

정지민

홍석민

김영주

민영혜

신강아

이영록

천은진

황세진

김용운

박명원

연민희

이재구

최길용

김우식

박상진

우승찬

이정아

최윤호

김충원

박정원

원경

이주원

최태량

김현준

박현선

원향라

이진섭

최해운

고맙습니다! 비정기후원자, 물품후원, 재능후원 (2016. 2. 1 ~ 2016. 3. 3 1)

(가나다순) 녹색연합 후원계좌로 후원하시는 분 김상미

김지태

서은경

이신혜

주식회사카카오

김세원

박은영

임금란

이호용

젠아웃도어

김정환

박정운

임성희

정미경

최병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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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후원하시는 분 김시은

박평옥

이상훈

김정은

은별유치원참좋은반

최연정

(주)하우

신한아름인 카드 또는 포인트로 후원해주신 분 공현식

박건호

이상영

이영식

장동주

물품으로 후원해주신 분 한상현 (소화기)

아름다운 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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