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희망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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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255

사용했습니다.

표지는 사용전고지 55퍼센트의 앙코르 130g/㎡, 내지는 사용후 고지(폐지) 80퍼센트 이상을 함유한 중질지 70g/㎡를

녹색희망 02879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길 15 (성북동 113-34번지) 02. 747. 8500 전화 02. 766. 4180 팩스 www.greenkorea.org

everyday-practice.com

일상의실천

디자인

작은것이 아름답다

편집과 제작

신수연 / 김수지 / 박효경 / 정은영

기획

녹색연합

펴낸곳

펴낸날 2016.11.03

달펴냄 작은것이 아름답다 2016년 241호 별지

녹색희망

2016.11/12 눈마중달 + 맺음달 다모아 이백오십오호

p.42

p.40

p.38

p.34

p.32

p.30

p.24

p.22

p.21

p.20

p.18

p.16

p.12

p.8

p.4

p.2

p.1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 상상공작소

살림살이 보고 — 조직팀

회원참여후기 — 작고 작은 순간의 인사 — 배민교

회원에세이 — 원만한 관계를 위한 촉 — 신윤수

아름다운 만남 — 결혼하고 신혼집에 혼수를 하나씩 사고 있어요 — 우현미 / 김수지

녹색연합 현장뉴스 — 정규석

녹색이슈 — 경주지진과 탈핵이야기 — 신근정

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 이재구

녹색생활 — 그러니 와인, 사라지지 말아라 — 신지선

녹색+그림 — 평화의 싹 — 김혜정

기획 6 — 녹색알림판 : 일상에서 지키는 비폭력 대화 — 박효경 / 김수지

기획 5 — 함께 보는 책 : 비폭력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 — 최정민

기획 4 — 통계 : 국내 미군기지 면적과 반환 뒤 토지 이용 현황 계획 — 신수연

기획 3 — 오산미공군 기지 에어쇼를 반대하는 이유 — 강상원

기획 2 — 사드 가고 평화 오라 — 신수연

기획 1 — 용산 미군기지 담벼락투어 — 최명희

녹색칼럼 — 우리는 정말 녹색다운가 — 유종반

호두나무집편지 — 왕은 백성들이 가슴에 단 꽃, 군대는 백성이 고용한 문지기 — 윤상훈

그래도 되는 땅은 없다

p.43

아름다운 지구인 — 회원더하기팀

벼리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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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상훈 / 녹색연합 사무처장

왕은 백성들이 가슴에 단 꽃, 군대는 백성이 고용한 문지기

2016년 가을, ‘국가 폭력’ 앞에 끝없는

환경부장관은 “승인했기 때문에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시범적으로 해봐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향한 해바라기 정치와 왜곡된 행정 속에

원주지방환경청장은 “자신의 양심을 걸고

국민들은 절망하며 고개를 꺾습니다. ‘국가

판단하건데 거짓이나 허위로 작성된 것은

권력’은 모름지기 국민을 향해야 합니다.

없다고 본다.”라고 말합니다.

그렇지 않은 권력은 부패할 것이고, 급기야 국민을 폭압으로 제압할 것입니다. 2016년,

Servant)’입니다. 방송인 김제동 씨의

세월호 유가족에게 그러했고, 백남기

시원한 일갈처럼 공무원은 국가의

어르신에게 또 그러했습니다. 국민의

세금을 받는 공인으로 국민에게 책임감을

현실을 거부하고 ‘국가 권력’의 마음만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채우려는 잘못된 짓이지요.

환경부 공무원은 국민의 편, 생명의 편에

인권을 무시하는 ‘국가 권력’에게

1

공무원은 ‘공공의 하인(Public

자연과 생명은 어떤 의미겠습니까. 돈과 권력 앞에 생명이 보이겠습니까? 국민을

있습니까? ‘국가권력’, ‘자본권력’의 편에 있습니까?

1960년대, 시인 신동엽은

짓밟는 ‘국가 폭력’은 똑같은 방식으로

<금강>에서 우리에게도 앞마을 뒷마을,

자연과 생명을 파괴합니다. 가뭄 해소와

아침저녁 나누는 ‘생활의 시대는 있었다’고

홍수 극복이라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말합니다.

4대강을 ‘일 년 내내 녹조 곤죽’으로

우리들에게도/생활의 시대는

만들어놓았습니다. 무서운 폭력으로

있었다//백제의 달밤이 지나갔다/

생명을 깡그리 파묻었는데, 책임지는

고구려의 치맛자락이 지나갔다//왕은/

사람은 없습니다.

백성들의 가슴에 단/꽃//군대는/백성의

얼마 전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

고용한/문지기//앞마을 뒷마을은/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이 도마에

식구//두레로 노동을 교환하고/쌀과 떡,

올랐습니다. 밀렵 전문가가 국내외

무명과 꽃밭/아침 저녁 나누었다

멸종위기종 산양을 조사하는데

신명(神命)을 거역한 왕은 폭압의

투입됐고,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공포 속에 백성을 몰아넣습니다. 백성의

전문가가 조사 참여자로 기재됐습니다.

액세서리인 왕과 군대가 미쳐 날뜁니다.

현지조사표 다수가 누락되거나

동학년의 아침, 금강 고부에서 시작된

조작됐습니다. 유령 보고서, 거짓

백성의 함성은 공주로 넘어가는 우금치

보고서입니다. ‘극히 부실하고, 조작된

마루에서 승리합니다. 왕이 백성의 편에 서는 것, 국민들은

사업자인 환경영향평가업체나 양양군은

‘생활의 시대’를 누리는 것, 아주 소박한

법적 조치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요구입니다.

환경부가 사업자의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호두나무집 편지

환경영향평가서’는 반려돼야 합니다.


글. 유종반

우리는 정말 녹색다운가

우리는 녹색다운가? 녹색답다는 것은

녹색연합과 함께하는 회원들의 생각과

가지고 자기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다른

무엇일까? 녹색다움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삶은 어떠한가?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풀과 나무, 곤충이나 새 같이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생태적 삶이라고

이때에 다시 한번 우리 삶과 활동을 곰곰이

그 어떤 다른 생명도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나답게 살면서 동료와 이웃을 진정으로 있는

생각한다. 그래서 녹색연합은 끊임없이

성찰해보면 어떨까 싶다.

않고 있는 그대로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그대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고 있는가?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생명감수성을 가지고 나와 함께한 이들이나

생태적 삶을 이야기했고, 녹색연합 사람들도

녹색다움이라 말할 수 있는 생태적

늘 생태적 삶을 고민하면서 그리 살고자

삶이란 어떤 삶일까. 우선 생태라는 말의

애쓰고 있다.

의미부터 생각해보자. 생태는 환경과 비슷한

살아감을 말한다. 어떤 생명도 홀로 존재할

여러 의미로 말할 수 있지만 생명주의

수 없고, 생명을 가진 존재는 반드시 서로

25살이면 이미 성년이고 철들 나이다. 이는

관점에서 보면 ‘생명들이 살아가는 삶의

의지하며 함께 나누어야만 살아갈 수 있기

우리 녹색연합이 녹색다움의 기준이라 할

모습’, 즉 ‘생명 살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이다. 관계맺음의 바탕은 진정한 소통과

수 있는 생태적 삶을 살게 하고 살아갈 수

생명 살이가 바로 생태적 삶이라는 말이다.

공감, 연대다. 소통과 공감, 연대의 원천은

있는 충분한 지식과 경험이 갖추어져 있다는

생명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분명하게 알아야

깊은 생명감수성이다.

말이다. 과연 우리는 그런가?

생명 살이, 즉 생태적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녹색연합이 출범한 지 25년이 되었다.

보통 사람들도 스물다섯 살이 넘으면 스스로 자기 삶을 꾸리고 자기다움을

것이다. 다양한 생명들이 살아가는 삶의 본래

관계성의 삶이란 서로 조화롭게 어울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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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사람들도 이제 성인의 나이를

요약하여 생각해볼 수 있다. 하나는 다양성의

빚진 자의 마음이다. 내 즐거움과 행복 속에

넘었으니 생태적 삶을 통한 녹색다움을

삶이고 또 하나는 관계성의 삶이다.

누군가의 슬픔과 고통이 들어 있음을 깊이

녹색연합에서 실행하는 다양한

타고난 자기 모습대로, 자기 모습을 잃지

연대하며 조화롭게 한 몸 되어 살고 있는가? 지금 다시 묻고 또 물어보자. 우리는 정말 녹색다운가?

비워내어 상대방을 가득 채우는 일이다. 나는 모든 생명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생명의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다른 생명들과 진정한 소통과 공감으로 서로

서는데 망설이거나 서슴없는 감성이다. 나를

모습을 크게 살펴보면 대략 두 가지 삶으로

다양성의 삶이란 모든 생명들은

우리는 생태적으로 살고 있는가? 나는

생명감수성이란 다른 생명의 입장에

드러내기 시작한다. 생태적 삶을 지향하는

분명하게 보일 수 있어야 하고 또한 보여야

한 몸 공동운명체라는 믿음이다.

자각하는 모습이다. 네가 있어 내가 있으며, 너는 또 다른 나의 이름이라는, 우리 서로는

않고 저마다 서로 다르게 다양하게 살아가는

활동들은 우선 녹색연합 구성원들의 생각과

삶이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무당벌레는

삶을 생태적으로 바꿔내는 일이라고

무당벌레대로, 참새는 참새대로 제 생긴

생각한다. 그렇다면 먼저 녹색다운 모습으로

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생명도 다른

치열하게 녹색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존재의 삶을 무시하고 천대하거나, 비교하여

활동가들의 생각과 삶은 어떠한가? 그리고

차별하거나, 부러워하고 따라하지 않고

녹색칼럼

유종반 님은 사단법인 생태교육센터

자기 모습이 최고로 알고 자신 있게 자존감을

이랑 대표이다.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늘이 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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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미군기지 담장 바깥 도로에는 지하수 오염을 확인하기 위한 관측정이 수십 개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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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 게이트 5번 주변의 관측정 뚜껑을 열면 평소에도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난다. 담벼락 투어에

참가한 학생들에게 관측정 뚜껑을 열어 보이는 중.

담벼락투어

글과 사진. 최명희

기획 1. 그래도 되는 땅은 없다

용산 미군기지

유난히 더운 여름이었다. 전기요금 누진세로 걱정이 한가득인 사람들이 여럿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더위였다. 그 여름을 용산 미군기지 주변을 걸으며 보냈다. 어느 날은 젊고 씩씩한 대학생들과 함께, 어떤 날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들과 함께, 또 어떤 날은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여고생들과 함께였다. 더위를 뛰어넘는 놀라움과 분노가 느껴지는 한걸음 한걸음이었다. 용산 미군기지는 2017년 반환을 앞두고 있다. 이곳은 100여 년 동안 외국군의 주둔으로 인해 우리 땅이지만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없는 미지의 땅이었다. 그 용산 미군기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차례 미군기지 주변에서 기름유출을 비롯한 환경오염 사고가 있었고, 기지 내부 환경오염 역시 심각한 수준이라는 추측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연합사와 드래곤힐 호텔, 헬기장과 같은 미군 측의 부지 잔류 요청과 미대사관 이전 문제로 인해 기지의 완전한 반환도 어려울 전망이다. 2017년 용산 미군기지 이전 뒤 공원 조성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 보아 온전한 공원이 들어서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 넓은 미군기지가 용산 미군기지 담벼락 투어는 미군기지 중 사우스포스트❶의 일부를 걷는 답사로 2001년 기름 유출 사고가 일어난 녹사평역 인근의 이태원 광장에서부터 시작된다. 10번 게이트를 통과해 용산 가족공원을 거쳐 국립 중앙박물관에 도착해 사우스포스트의 전경을 보는 것으로 진행된다. 2001년 녹사평역 기름 유출사고❷가 있은 뒤 서울시에서 설치한 집수정에서 기름으로 오염된 지하수가 어떻게 정화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누었다. 지독한 기름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

현재 용산미군기지는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오는 지하수에서 여전히 벤젠을 비롯한 유류

삼각지역과 녹사평역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있다고 이야기하자 참가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사잇길을 경계로 북쪽은

못했다. 5번 게이트 앞 3)관측정 뚜껑을 열자 기름 냄새가 올라왔다.

메인포스트(Main Post), 남쪽은 사우스포스트(South

Post)로 나뉜다. ❷ 2001년 6호선 녹사평역 공사 중에 지하수에 다량의 기름이 섞여나왔다. 조사

한강 방향으로 오염된 지하수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개의 관측정을 본 참가자들은 분노하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에 참가자들이 지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참가자들은 목격한 상황에 대한 놀람과 분노로 더위도 잊은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2007년 반환한 유엔사 터와 주유소로 인한 환경오염사고가

결과 인근 용산 미군기지

우려되는 수송부. 두 곳은 복합시설 조성지구로 지정돼 개발될

내부에서 흘러나온

계획이다. 수송부가 한눈에 보이는 한강중학교 인근 육교에서

유류인 것이 확인되었다. 기지 내부는 주한미군이,

대학생이 한숨을 쉬며 했던 이야기가 뇌리에 남는다. “지방에서

기지 외부는 서울시가

올라와 이 넓은 서울에 저 한 사람 살 자취방 구하기가 그렇게

정화하기로 합의하였는데,

힘들었는데, 미군기지 참 넓네요.”

지금도 여전히 지하수에는 기준치의 수백~수천 배의

국립중앙박물관 앞 계단으로 올라가면 용산 미군기지

유류 오염물질이 검출되고

사우스포스트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드래곤힐 호텔과 헬기장,

있다.

미대사관 가족용 숙소와 탄저균 실험이 있었던 121후송병원까지. 남산


최명희 님은 용산에 살며 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다. <용산미군기지 온전히되찾기 주민모임>을 통해 용산기지

환경오염과 미군 잔류의 문제를 알리고 있다.

아래 펼쳐진 미군기지 규모를 보고 참가자들에게서 탄성이 나왔다.

이태원 광장 입구에는 용산미군기지에서 오염된 지하수를 모아놓은 커다란 집수정이 있다. 쇠창살에 둘러싸여 있고, 안내표지가 없어 대부분 어떤 곳인 줄 모른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 그렇게 넓은 미군기지가 있다는 사실을 말로 전해 듣는 것과 직접 주변을 걸으며 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듯. 보고 있는 것이 극히 일부임을 지적하자 참가자들의 한숨소리는 더 커졌다. 잔류 부지 없는 온전한 반환을 사우스포스트를 보며 이곳에 만들어질 공원을 떠올려보았다. 공원 한복판에 서있을 드래곤힐 호텔, 시끄러운 헬기장, 미대사관까지. 도저히 온전한 공원이라고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답사 시작 전 무더위에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여고생들도 답사가 진행되고 설명이 이어지자 심각한 얼굴이 되어 진지하게 임했다. 잔류 부지 없는 온전한 반환을 꼭 이루어 내야 한다는 참가자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왔다. 미군기지 담벼락 주변에는 많은 꽃과 나무, 풀들이 자라고 있다. 초여름 답사를 함께 했던 한 시인의 말이다, ‘초록 숲이 무성하기도 하다. 그런데 그런 너희들이 참 슬프구나’ 우리 땅이지만 미군 주둔으로 인해 긴 시간 숨겨진 괴물의 땅이 되어버린 용산 미군기지. 용산 미군기지 담벼락 투어는 미군기지 주변을 걸으며 기지 주변 환경오염문제의 심각성과 반환 후에도 남게 될 잔류 부지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투어를 통해 잔류 부지 없는 온전한 기지 반환과 깨끗하고 안전한 생태공원 조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이 땅의 자주와 평화에 대해 간절히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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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용산미군기지 주변 오염사고 현황을 정리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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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생태팀은 올해 용산, 보령, 강정 등지에서 군사기지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를 조사하고 알리는

활동, 4대강 재자연화 및 물고기이동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녹색연합

글. 신수연 / 평화생태팀장

기획 2. 그래도 되는 땅은 없다

사드 가고 평화 오라

사드가 뭐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❶를 처음 알게 된 건 2년 전으로 거슬러간다. 2014년 가을, ‘동아시아 미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려고 일본 교토에 방문했다. 당시 교토에서는 ‘X-밴드레이더(사드레이더)’ 반대운동이 한창이었다. 미일 정부가

X-밴드레이더 배치를 강행하여 교토 항공자위대기지에 공사를 진행했다. 레이더 반입을 앞두고 있어 시민들이 막으려던 참이었다. 레이더 기지가 지어진 곳은 교토 시내에서 북쪽, 차로 3시간을 달려 도착할 수 있었다. 교단고(京丹後) 우가와(宇川) 지구는 주민 1,700여명 정도가 사는 해안가 작은 시골마을이었다. 레이더기지 반대운동을 하는 지역주민은 그곳이 국립지질공원에 속해 있으며, 멸종위기종인 매를 비롯해 생물종이 풍부한 곳이라고 말해주었다. 젊은이가 점점 줄고 있어 노인비율이 높은 마을이지만 그렇다고 환경영향평가, 주민공청회 없이 레이더기지 를 강제로 추진하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집회에 참석한 사람 중 전쟁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전쟁 준비에는 그 어떤 협력도 하고 싶지 않다던 발언도 기억난다. 2014년 여름 아베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불가’라는 헌법 해석을 변경하여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교토를 방문한 날들의 기억을 소환한 이유는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싼 지금 한국사회 모습이 당시와 너무도 닮아서다. 국가 안보라는 ‘백지 수표’ 사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소식들은 진작부터 있었다. 작년 봄 정부는 “사드도입 문제와 관련 미국으로부터 요청도 없었고, 협의한 적도 없으며, 결정된 것도 없다.”는 3NO의 입장을 발표했지만 주한미군사령부는 “사드 배치를 염두에 두고 비공식 부지 조사를 진행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동아시아 긴장

❶ 사드(THAAD·

상태에 기름 붓는 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올해 6월 중·러 정상회담을 한 뒤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공동성명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발표함으로써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지상으로 떨어지는 적의

주변 국가의 해석과 입장은 이전부터 있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사회

탄도 미사일을 고도

40~150km 상공에서 요격한다. 사드1개 포대는 6기의 미사일 발사대와 1기당 8발씩 모두 48발의 미사일로 구성된다. 미사일이 작동하기 위해

안에서 공론의 장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국방부와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조치”며 사드 한국배치 결정과 해당 지역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최소한의 절차인 국회 동의나 성주 지역주민 의견 청취가 왜

반드시 필요한 것은 최첨단

없었을까? 사드의 용도와 효과에 대한 정보, 군사적·외교적 의미에

레이더로, 사드는 X-밴드

대한 토론, 협의과정에 대한 정보공개, 환경문제나 주민건강에 미칠

레이더를 통해 적의 탄도 미사일의 발사 각도를

수 있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설명은 왜 생략되었을까? 국가안보라는

비롯하여 미사일의 종류를

이유로 비밀에 부쳐지는 정보와 생략되는 절차들을 우리는 어떻게

알아낼 수 있다.

이해해야 할까? 그 결정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을 감내해야할 사람은


우리인데 말이다. 왜 사드를 반대하나

10월 11일, 성주·김천 주민들과 전국 원불교인들이 대규모 서울상경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미대사관과 보신각 앞에서 “사드가고 평화오라”, “사드 말고 대화”, “사드 말고 남북통일”을 외쳤다. 성주·김천 주민들은 “국민생명과 재산에 관련된 중차대한 정책을 국회와 국민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의 오만함에 반대 한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는 결정과정의 절차적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사드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남한을 방어하기 어렵다는 것은 미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1999년)와 한국 국방부 내부문건(2013년), 미의회 보고서(2015년)에서 밝혀진 사실이다. 총길이가 짧은 한반도 지형특성상 북한 단거리 미사일의 비행고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에 미치지 못한다. 요격 가능한 중거리 미사일은 일본과 주일미군을 겨냥한 것으로 한국에 쏠 경우 단거리 미사일에 비해 요격당하기 쉽기 때문에 한국을 겨냥해 사용할 가능성은 낮다. 중국과 러시아가 사드 한국 배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도 사드가 남한 방어에 불필요한 과잉 전력으로 중·러를 겨냥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중국은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러시아는 “타격이 가능한 미사일과 지상군 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드 배치가 오히려 동북아시아 군비경쟁을 부추기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그래도 되는 땅은 없다. 지난 7월 13일부터 시작한 성주군 ‘사드 반대’ 촛불집회는 100일 넘게 진행되고 있다. 제3부지로 성주골프장(김천 영향)이 발표되었지만 주민들은 “성주는 물론 한국 땅 어디에도 사드 배치 최적지는 없다”고 말한다. 방어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라도 더 있으면 좋은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순’의 반복을 불러올 뿐이다. 무엇이든 막을 수 있다는 방패를 가지면, 옆에서는 무엇이든 뚫을 수 있는 창을 만들려고 할 것이다. 군사기지 건설과 무기 개발에는 늘 생태계 훼손과 오염이 뒤따른다. 안보와 방어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정작 우리가 지키려고 하는 것들을 먼저 파괴하는 것은 아닐까? 한반도 사드배치를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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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바람과 달리 수만 명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9월 24일~25일

글 과 사진 / 강상원 평택평화센터

반대하는 이유

미군기지환경위원회 활동가

기획 3. 그래도 되는 땅은 없다

오산미공군 기지 에어쇼를

양일간 평택 오산미공군기지 에어쇼가 개최됐습니다. 남북이 분단돼있는 상황에서 군대문제, 특히 주한미군문제를 언급하는 일이 녹록하지는 않습니다. 곳곳에서 높디높은 장벽을 만나니까요. 합리적인 지적도 빨갱이, 종북으로 낙인찍히는 무서운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평택평화센터는 지난 3년간 미국 재정적자로 중단되었던 에어쇼 재개최 소식을 듣고, <평택 오산미공군 기지 에어쇼 개최중단 촉구 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을 제안했습니다. 우리는 왜 에어쇼를 반대했을까요? 평택시민의 고통이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산미공군 기지와 캠프 험프리 (Camp Humphreys) 기지 주변에는 평택시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2만 6천 세대, 약10만 명의 시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60년 동안 미군기지에서 운용된 전투기와 각종 항공기가 뿜어낸 소음과 진동으로 끔찍한 하루하루를 보내야했습니다. 전투기가 이착륙할 때면 TV시청은 물론 전화통화도 불가능했습니다. 그 많던 축산 농가는 하나둘 사라졌고, 부모님들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정든 고향땅을 떠나야했습니다. 이명(耳鳴)현상, 심장질환, 우울증이 타 지역사람들에 비해 수십 배 높지만 치료는 피해자 개인의 몫입니다. 민간공항(항공기) 소음문제를 다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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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과 달리, 군용공항(항공기) 소음을 규제하고 보상하는 법률은 정부의 무책임과 국회의 무능함으로 제정되지 않았고, 결국 민사소송을 통해 하루 1000원~1500원의 쥐꼬리만 한 보상금을 받고 있습니다. 피해보상은커녕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으면서 에어쇼를 개최하겠다는 것은 시민들의 고통을 구경거리로 전락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무기는 무기일 뿐입니다. 에어쇼 행사장에는 각종 첨단무기들이 전시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그 무시무시한 무기 앞에 세워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공격용이던 방어용이던 간에 그것은 사람의 생명과 모든 것들을 처참하게 파괴하는 끔찍한 무기일 뿐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평화적 감수성은 파괴될 것이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할 것입니다. 주한미군기지는 테러 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최근 오산미공군 기지를 비롯한 주한미군 주요시설이 국제테러조직인 IS로부터 테러대상으로 지목됐습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서 수만 명의 시민들을 한 곳에 불러 모은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군항공기로 인한 소음피해 절감을 위한 방음사업비는 어디로 갔을까요? 시민행동은 9월 9일 평택 오산미공군 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9일 평택시청기자회견, 20일~23일 평택시청 앞 1인 시위,

24일~25일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평택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강상원 님 평택평화센터 전 센터장으로 현재는 평택평화센터

미군기지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1인 시위를 했던 이유는 평택시민들의 고통은 모르쇠 하면서 에어쇼 성공개최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평택시장 행태를 규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평택시는 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지원특별법에 따라 <미군항공기로 인한 소음피해 절감을 위한 방음사업비>로 받은 1,800억 원 중 1,100억 원을 토건공사비로 전용한 것도 모자라 에어쇼기념 한미평화음악회 8,000만원, 에어쇼 주차장확보 2,000만원 총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했습니다. 평택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할 평택시장으로서 사명을 저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참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피켓과 홍보물은 소산님과 사과나무 이명재님이 만들어주셨고, 캠페인에 사용할 평화의 꽃은 ‘강정의 친구들’, 노지영쌤, ‘icoop평택오산생협 퀼트동아리’, ‘icoop평택오산생협 마을지기모임’, 평택교육생협 방과 후 교실 아이들이 접어주었습니다. 홍보물과 평화의 꽃은 에어쇼행사장에 입장하는 아이들과 연인들에게 나눠드렸습니다. 활동을 지지·응원하신다며 ‘평택비전동성당’,‘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녹색연합’, ‘정의당평택시위원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평택지회’에서 후원금을 보내주셨고, 24일~25일 에어쇼행사장 입구에서 진행된 캠페인에 시민행동소속단체 회원들뿐 아니라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와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캠페인을 마치고 참여자들과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에어쇼의 문제점은 물론 평택시민들의 아픔을 모르고 행사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발길을 돌려 달라’는 호소를 넘어 대안적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진행하자는 소중한 의견이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에어쇼를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평화로 가는 길이 가시밭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이 나의 기쁨이 되어서는 안 된다’, ‘평화는 총칼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상식적인 가치가 모두의 가치가 되는 그날을 위해 지치지 않고 우직하게 그러나 쉼 없이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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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신수연 /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기획 4. 통계

국내 미군기지 면적과 반환 뒤 토지 이용 현황 계획

2003년부터 전국에 흩어져 있는 미군기지를 2개 권역(평택·오산/

의정부(8개)

부산·대구)에 집중 재배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전국에 있는 미군기지는 129개소. 이중 49개소는 미군에게 계속 제공되고 80개는 반환대상 기지이다. 이중 이미 반환된 곳은 54개소이고, 반환 예정이거나 협상 중인 곳이 26개소이다. (2015년 7월 기준)

통계 1. 미군기지 면적이 가장 넓은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경기도! (단위: 개소, m², %)

경기도 지역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현황 소재지

기지수

공여구역 총계

반환구역

파주(12개)

지속공여

캠프 라과디아

136,764

캠프 홀링워터

238,107

캠프 에세이욘

307,502

캠프 카일

145,164

캠프 시어스

90,086

교육연구

206

206

교육연구

973

973

캠프 에드워트

251,532

교육연구

972

972

캠프 게리오웬

285,138

공동주택 등

1,011

1,011

캠프 그리브스

236,742

한국군 계속 사용

0

캠프 보니파스

143,773

한국군 계속 사용

0

리버티 벨

67,002

한국군 계속 사용

0

찰리블럭

27,980

불스아이#2

4,595,826

불스아이#1

78,121,819

캠프 님블

66,681

짐볼스 훈련장

11,946,576

H-220 헬리포트

208,765

어떤 용도로 활용될까?

캠프 케이시

14,145,310

2003년에 반환된 용산 아리랑택시 부지는 용산구청으로, 2010년에

캠프 호비

14,054,334

반환된 부산 하야리아 기지는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사용 중이다.

캠프 캐슬

206,979

공원

도로·하천

기타

9개 시 군

34개소

172,523천

한국군 사용 6개소,

20,708

2,013

1,608

17,087

미활용 7개소 북 부

29개소

144,610천

19,455

1,042

1,608

16,805

(사유지 및 세장형부지) 한국군 계속 사용 미활용

(사유지 및 민통선) 미활용 (사유지 및 산재부지) 교육연구, 공원, 도록, 하천 골프장 및 체육 복합리조트 유통상업단지 지원도시(첨단산업단지, 평화공원) 지원도시

(골프장, 세계문화촌) 대학교, 산업클러스터 미활용

640

0 0 0 54

104

6,903

43

1,325

5,535

74 312

바이오넷훈련장

1,460,714

미활용(산악지)

0

629,725

한국군 계속 사용

0

화성(1개)

성남골프코스 쿠니에어레인져

1,253

306,732

282

931,012

한국군 계속 사용

0

23,794,867

평화생태공원

971

CPX에리어

437,582

오산 니아모

2,442,874

평택(2개)

(평택지원법 대상) 미활용 (국제화계획지구 편입)

74 33

50

229

971

0

282

0

교육연구

미활용

5,925 24

건트레이닝훈련장

27,913천

32

43

연천(1개)

5개소

16

171

포천(1개)

캠프 콜번

6

5,925

11,171,832

(임시훈련장 및 사유지)

640

0

모빌훈련장

하남(2개)

2

271,274

24,438,560(39.1)

80

171,171

7,020,380(3.9)

활용 계획

740 618

캠프 스텐톤

미활용

82

3 22

캠프 자이언트

31,458,940(13.0)

활용계획 21개소,

85

근린공원

42개소

반환면적(㎡)

261

근린공원

경기도 외 지역

반환기지

261

636,009

57,739

남부

261

1,642,027

자유의 다리

시 군별

261

157

캠프 잭슨

38,088,186(60.9)

민간투자 유치의 어려움 등으로 계획대로 진행이 안 되는 곳이 많다.

13

42

캠프 하우즈

172,523,180(96.1)

있지만 환경오염 및 정화문제로 인한 협상으로 미군기지 반환 지연,

51

640

210,611,366(87.0)

양주(1개)

221

828

51개소

다른 미군기지도 공원, 행정타운, 교육 연구 용도로 재편을 계획하고

2

교육연구

경기도

통계 2. 기지별 활용 계획 (경기도)

27

첨단산업연구단지

62,526,746(100)

동두천(6개)

광역행정타운

29

836,000

179,543,560(100)

96.1%를 차지한다. 경기도의 반환된, 혹은 반환 예정인 미군기지는

광역행정타운 경기북부

77

2,457,542

242,070,306(100)

경기도내 미군기지는 전국의 87%이고, 반환미군기지는 전국의

경기북부

34

캠프 스탠리

93개소

17

근린공원

153

캠프 레드크라우드

전국 계

16

도로, 도서관, 체육공원, 상업시설

0 0

282

971


<비폭력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

최정민 님은 ‘전쟁없는세상' 활동가이다.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글.과 사진. 최정민 / 전쟁없는세상 활동가

기획 5. 함께 보는 책

캠페인을 보다 창의적이고

“어 저기서 데모를 하고 있네. 근데

고민들을 해왔다. 하지만 병역거부캠페인에

‘삶과 혁명: 건설적 대안 만들기’ 등 다양한

책임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캠페인을

뭐 때문에 하는 거지? 뭘 하는지 봐도

바빴던 우리는 이 얘기를 뒷풀이에서

트레이닝(워크숍)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기획하고 준비하는 과정에 세심한 주의를

모르겠네...”, “이렇게 오랫동안 농성을 하고

뒷담화처럼 얘기하는 것 말고 별다른 행동을

동시에 이런 내용들이 한 데 모아진 <비폭력

기울인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스스로가

단식을 해도 바뀌는 게 없냐...”, “일회성

취하지 못했다. 2012년, 우리는 단체를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를 번역, 출간했다.

변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자각, 내 행동이

행사에 활동가들이 너무 소진되어 가는

재정비하면서 이 문제를 ‘전쟁없는세상’의

이 안내서는 비폭력 캠페인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현실적 낙관으로

구나...”, “민주주의를 부르짖는 단체가 왜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모든 것을 다뤘다고 할 만큼 많은

이어져 캠페인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모든

이렇게 비민주적이지?”, “주변에서 활동을

이름하야 ‘어떻게 우리 운동을 보다

내용을 담고 있다. 왜 비폭력캠페인이

과정이 하나의 자기 교육적 성격을 갖게 하는

접은 여성 활동가들이 오랜 활동에 단순히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효과적인지(비폭력의 작동 원리), 효과적인

것이다.

지친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성희롱,

고민하고 교육하는 <비폭력 프로그램>.

성추행에 노출되어 온 거였구나….”

18

19

비폭력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이 안내서는 아쉽게도 서점에서는

것들(사회운동론에서부터 조직 내

구할 수 없다. 하지만 ‘전쟁없는세상’

고민은 이런 것이었다. 우리가 무너뜨리고자

민주주의까지), 트레이닝이란 무엇이고 왜

홈페이지에서 PDF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고

하는 대상(사람이건 제도건 기업이건

필요한지, 우리가 배울만한 세계의 캠페인

‘전쟁없는세상’으로 연락하면 책으로도

위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혹은 주변 친구에게 국가기관이건 간에)은 이미 많은 자원을

사례들 등. 물론 캠페인마다 처한 공간, 시간,

받아볼 수 있다. 모쪼록 우리의 이런 노력이

던져봤을 것이다. ‘전쟁없는세상’의

가지고 있음에도 치밀하게 이윤을 위해

사회적 맥락이 다르기 때문에 안내서의 모든

더 많은 논의로 이어져 캠페인에 참여하는

활동가들과 친구들도 꽤 오래전부터 이런

계획하고 실행하고 있는데 가진 자원이 없는

얘기가 다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만 영감을

모두가 더 열심히 참여하면 할수록 소진되는

우리는 심지어 그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신 힘을 얻고 우리가 무너뜨리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생각하는 비폭력은 저항을 하지 않거나 개별

하는 대상이 오래 걸리겠지만 서서히 힘을

사람들의 자괴감, 해도 안 된다는 절망감,

시위에서 폭력을 사용하지 않는 단순한

잃어가게 되면 좋겠다.

피로, 활동가들의 번아웃(burn-out)은 예견된

개념이 아니다. 국가 폭력이 삼엄한 환경에서

결과일 것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미국

욱하는 심정으로 휘두르게 되는 소소한

흑인인권운동이 한창이던 시기 “Those who

대항폭력에 대한 비판은 더더욱 아니다.

love peace must learn to organize as effectively

우리가 생각하는 비폭력은 폭력이 궁극에는

as those who love war(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우리 편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전쟁을 사랑하는 사람만큼이나 효과적으로

전제 하에 우리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으로

조직하는 법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활용하여 사회의 부정의를 극적으로 수면

말로 사회운동이 좀 더 치밀하고 정교해

위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다. 이를

질 것을 주문했다. 그래서 우리는 한편으로

위해 우리는 필요에 따라 예술, 유머, 법을

‘캠페인 전략 세우기’, ‘세상을 바꾸는 힘,

어기는 시민불복종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직접행동’, ‘민주적으로 함께 활동하기’,

이 과정에 참여하는 모두가 일정한 역할과

활동가라는 정체성을 가졌거나 사회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우리의

비폭력 캠페인을 위한 안내서

문의 peace@withoutwar.org

전쟁없는세상 지음

PDF 내려받을 수 있는 곳 http://www.withoutwar.org/www_wp/wp-content/ uploads/2014/06/nonviolent_campaign_handbook.pdf


빠졌다고 지적. 외모 지적 좀 안 하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려니, 하고

대화가 안 되나요?

참아내고만 있지요. 한번쯤 질문해 보세요.

그림. 김혜정

평화로워야 합니다. 그 평화를 깨는 것들이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연필로 켜켜이 그린 그이의 따뜻한 그림을 볼

3. 살찌면 살쪘다고 지적, 살 빠지면 살

김혜정 님은 동물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소박하게 그리는

오늘 당신의 하루가, 당신의 일상이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마음이 일렁입니다. 가장 연약한 존재의

것일까요? 평화는 함께 잘 사는 것. 그러니

생명의 무게가 나를 위로해주는 감동으로 다가오거든요. 최근 동물과

http://n_nfriend.blog.me

저라고 좋아서 하는 건 아닙니다.

자연을 사랑하는 글과 함께 《마음을 그리다》 그림 에세이를 펴냈습니다.

글.과 정리. 박효경 /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평화는 추상적이고 거창하고 정치적인

김수지 /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기획 6. 녹색알림판

일상에서 지키는 비폭력대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나의 일상의 평화를 해치는 것은 무엇일까? 혹은 내가 타인의 일상에 폭력을 행사하고

4. 타인의 일상적인 말에 대해 뭔가

있지는 않나? 하고요. 이런 사소한 질문들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감수성이

통해 우리 사회의 평화를 만들어 갈 수 있을

떨어진다고 비방하는 말이 더 폭력적이

겁니다.

않나요?

20

21

뭐라고만 하지 말고, 좀 부드럽게 녹색연합 페이스북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이야기해봐.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여러분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의 평화를 해치는 폭력적인 말말말! 유쾌하게 맞서는

5. 폭력과 학대를 받은 아이는 커서

말말말!”은 무엇이 있나요?

학대자가 될 수 있다는 말. 어렸을 때 가정폭력을 경험했는데요. ‘불우한

1. “골목길을 걸어갈 때 뒤에서 울리는

가정환경을 가졌기 때문에 나도

자동차 경적소리가 참 폭력적으로

폭력적인 사람이 되겠구나.’ 하는

들립니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하는

생각을 갖게 해서 그 말을 들으면

배려가 없어서 불쾌할 때가 많아요.”

위축되곤 했어요.

가끔 더 천천히 걸어가는 것으로 무언의

아이를 때리지 말아야 하는 것은 그 아이가

응징을 합니다.

학대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아이가 아프기 때문이라는 말. 이 말을

2. “내가 이런 거까지 해야 해?”

듣고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다음엔 저도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에서 배려가

그렇게 말해주려구요.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정색하며 말하기. 남들이 꺼리는 “이런 거”를 제가 하는 건데,

녹색 + 그림

도망갔을 때 나오는 말


“친구 삼촌이 와이너리를 하신대. 한번 같이

각자의 음식에선 풍성한 자연의 맛이 났고

기후변화가 와인에 미치는 영향

놀러 가보지 않을래?”

먹는 행위만으로도 자연이 내 몸 안으로 쑥

딱 일주일 머물렀을 뿐인데, 와인을 얼마나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술 마실 틈과 술

들어온 듯 행복해졌다.

많이 마셨으면, 와인에 대한 기사가 자연스레 일조량이 필요하고, 수확시기에는 적당한

마실 에너지는 있는 나에게 친구의 제안은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와인은 맛도

식사가 끝나 모두가 돌아간 후 잭 삼촌은 와인 창고의 문을 열었다. 눈앞에

관계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포도는 이른 시기에 풍부한 강수량과

눈에 띄기 시작했다.

가뭄이 필요하다. 이 같은 연결고리가

‘보르도 샴페인 등 프랑스 최고급 와인,

기후변화로 인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모르고 마시는 와알못(와인 잘 알지도 못하는 펼쳐지는 와인저장고에 가득 들어찬 저장통,

기후변화로 위기’

연구의 결과이다. 기후변화는 많은 것들을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와이너리라니.

‘제11회 국제 떼루아 의회, 기후 변화가

변화시키고 있다. 이번 여름 전 세계를

포도향에 취해 끝없는 포도밭을 걸어 다니고, 작게 모여 있는 오크통까지. 잭 삼촌의

와인과 떼루아에 미치는 영향 및 대책 논의’

경악에 빠뜨렸던 최악의 폭염, 내렸다 하면

포도를 함께 수확하고, 오크통에 있는 와인을 설명을 들으며 한 잔 한 잔 맛보았다. 술

‘세계적으로 포도 생산지 온도 0.8도씨 상승’

한 곳에만 퍼붓는 국지성 호우 등 굳이

들여다보고, 함께 포도알을 발로 밟으며

욕심은 못 버린다고, 헹구고 버리라는 말을

‘칠레 와인 생산량 무려 25% 감소 예상,

인터넷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어제 오늘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환상에 사로잡혀

가볍게 무시했던 우리들은 스무 잔이 넘는

엘니뇨로 인한 폭우 때문’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이 모두 기후변화다.

그렇게 프랑스로 갔다. (도착해보니 사실

테이스팅의 중간쯤에 완전히 취해버렸다.

‘스페인의 셰리 와인 생산 걱정, 올해 최악의

기후변화로 인해 와인까지 사라진다면?

봄 날씨 탓’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

내 키의 두 배가 넘는 저장통뿐 아니라

와인 제조와 관련한 모든 일정이 끝난 후라 민망했다는 후문.)

가는 것

공동연구를 진행한 결과 프랑스와

매일 밤 우리는 함께 와인(숙취도 없는

스위스에서 가뭄과 포도 수확시기의 연관

파리로부터 남서쪽으로 304km 떨어진

신의 물방울)을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아네(Anetz)는 루와(Loire)강이 유유히 흐르는

나누었다. 기후변화로 인해 당장은 괜찮지만

평화로운 동네다. 때는 12월 중순, 파리의

먼 미래에 이 와이너리가 어떻게 될지

날씨는 매서웠건만 그곳은 꽤 포근했다.

모르겠다는, 이 아름다운 아네에 공항이

우리가 왔다는 소식은 작은 동네에 퍼졌고,

세워질지도 모른다는, 정치인들은 당장의

동네 사람들이 각자 먹을 것을 들고

이익만 보기 위해 공항을 추진하고 있고

삼촌부부(잭과 아녜스)의 집으로 모여들었다.

몇몇 멋모르는 주민들은 공항으로 이 동네가

동네에서 버터와 치즈를 만든다는 아저씨,

부자가 될 수도 있다며 찬성한다는 이야기를

빵을 굽는 청년, 푸줏간을 하는 아가씨

들었다.

등이 각자의 것들을 들고 하나 둘 저녁을

한국인은 처음 만나본다며 한국에도

준비했다. 올리브 오일과 각종 채소 또한

녹색당이 있는지 궁금해 했다. 자연에 기대어

동네에서 기른 것들로 유기농마트에서

살 때만이 진짜 삶이고 평생 이곳을 지키면서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살 거라고 강하게 말하는 잭 삼촌의 이야기를

“여기 있는 모든 음식은 이 동네에서

들으며 우리나라가 생각났다. 할매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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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진다. 그러니 와인, 사라지지 말아라. * 2016년 한 해 동안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녹색실천들을 소개합니다.

좋은 음식은 여행하지 않는다

나사(NASA)와 하버드대학이

삶과 함께 가는 환경운동은 삶과 함께

글과 사진. 신지선 / 매일녹색팀, 에너지기후팀

매일녹색 ④ 그러니 와인, 사라지지 말아라.

나고 기른 것들이야. 프랑스에서 제일 맛있는 논밭을 빼앗은 송전탑과 산양의 집을 빼앗은 버터, 제일 맛있는 빵, 제일 맛있는 치즈, 제일 케이블카와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송두리째 맛있는 와인이 여기 있어.” 정확하진 않지만

앗아간 핵발전소가 떠올랐다.

잭 삼촌은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과연 좋은 매일녹색생활

음식은 여행하지 않는다더니, 모두가 가져온


글과 사진 . 이재구 녹색연합 평화생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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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은 지난 5년간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지역에 30대 가량 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하여

남한산성을 방문한 시민들은 약속부스, 체험부스, 전시부스 그리고 홍보부스를 통해 각자 관심도에 따라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열정 넘치는 자원활동가들과 함께 울진, 삼척의 풍경,

로드킬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예술인들의 퍼포먼스 참여를 통해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도

무인카메라 모니터링 과정 등을 영상에 담고 있습니다. 멋진 산양 다큐멘터리로 곧 찾아뵐게요!

가졌습니다.

산양을 기록해왔습니다.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

사진으로 보는 녹색활동

10월 8일, 남한산성 인근에서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 만들기’ 협약식 이후 첫 번째 공식행사로 로드킬 제로 캠페인을 진행하였습니다. 남한산성 면장님을 비롯한 행정, 지역주민, 예술인 그리고 녹색연합이 함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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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녹색연합 후원행사 잘 마쳤습니다. 한 회원이 후원행사를 해마다 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정부지원금 0원, 후원회비로만 활동비를 충당하기엔

20% 쯤 모자라거든요. 어려운 때, 우리 아이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물려주자며 허리 뻐근하게 후원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녹색연합의 약속은 단 한 가지! 스스로 지켜질 때까지, 환경 현장에 남아있겠습니다. 두 발로 현장을 뛸 이 활동가들과 끝까지 함께 해주십시오. 피할 수 없다면 녹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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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4일. 회원들과 함께 서울 성곽 인왕산으로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뜨거운 가을볕에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만개한 코스모스와 낙엽이 떨어지는 나무를 만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생태나들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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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30일, 500년의 숲 가리왕산을 지키고자 동계올림픽의 부당함을 강원도청에서 외쳤던 활동가들을 기억하시는지요? 10월 4일 춘천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2015년4월30일에 있었던 해당 사건에 대하여 ‘현수막을

10월 26일 국회에서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피해 상황을 증언하고 국회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주민들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피해를 조사하고 재자연화할

게시한 것은 불법에 해당’되어 벌금을 선고하고,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에 대해선 무죄, 공무집행방해와 집시법

것을 요청했습니다.

위반에 관해서는 벌금을 선고했습니다. 총 900만 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재판이 끝나고 ‘생명을 살리자는 외침은 무죄’라는 내용으로 사법부의 판결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글. 신근정 / 에너지기후팀

경주지진과 탈핵이야기

언제 끝날지 모르는 지진

불과 580만kW용량에 불과한 월성, 고리

지난 9월 12일 경주에 5.8규모 지진이

핵발전소의 가동을 멈추어도 전력수급에는

발생했다. 우리나라 역사상 네 번째로 큰

전혀 지장이 없다.

지진이었다는 이번 지진은 서울, 대전

작년과 올해 발전설비의 급격한 증가로

등지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돼 온 국민이

전력설비예비율은 한여름에도 15%이상을

불안에 떨었다. 그 후 여진은 현재까지

기록했다. 지진이 잦은 동해안의 모든 핵발전

500여 차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설비를 멈추어도 전력수급에는 아무런

여진이 향후 1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이상이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올해 6월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규모 7.0이상의

부산의 9번째, 10번째 핵발전소인 신고리

지진발생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5,6호기의 건설을 허가했다. 건설기간 10년,

이번 지진은 지난 7월 6일 울산앞바다

5.0 규모 지진에 이어 두 달여 만에 일어났다. 2011년 인류역사상 최악의 핵사고인

운영기간 60년을 합쳐 2084년까지 가동되며,

8조 5천억의 공사비를 투입하는 핵발전소다. 2011년 후쿠시마사고 뒤 시민들과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를 일으킨

시민사회단체들은 지역마다 탈핵공동행동을

동일본 대지진의 여진이라고 한다. 경주에는

구성하고 에너지교육과 실천프로그램을

6기의 월성핵발전소가 가동 중인데, 그중

활발하게 진행했다. 경주에 지진이 일어난

하나인 월성1호기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뒤 지역마다 청년, 종교, 생협과 같은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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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핵발전소로 지어진 지 30년 됐다.

단체와 시민들이 지진지대에서 가동되는

가장 오래된 핵발전소 고리 1호기를 포함한

핵발전소 가동중단을 요구하며 서울,

7기 핵발전소가 부산에서 가동 중에 있다.

부산, 경주, 충북, 대전을 포함한 전국에서

경주와 부산은 양산단층의 영향권에 있는데,

기자회견과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양산단층이 지진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은

12일 신규핵발전소 건설 중단, 노후 핵발전소

활성단층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가동중단을 요구하는 ‘잘가라, 핵발전소

주고 있다. 정부는 2012년 소방방재청의

100만인 서명’을 시작했다. 탈핵에 대한

연구용역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시민들의 지지가 뜨거워 서명받기를

핵발전소가 다수 밀집되어 있는 점 때문에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온라인 서명은 1만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한다. 경주 월성

명을 넘어섰고, 전국에서 오프라인 서명도

1-4호기는 9월 11일 지진으로 인해 수동정지

이어지고 있다.

되었으나 신월성 1,2호기(용량 206만kW)는

녹색연합도 ‘에너지자립마을’,

여전히 가동 중이며, 고리핵발전소

‘성북구 절전소’와 같은 단체들과 100만인

4기도(고리 1,3,4호기, 신고리 1호기 - 용량

서명받기를 진행하며 주말을 이용해

372만kW) 역시 정상가동 중이다.

서명받기와 탈핵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100만인 서명은 내년 2017년 대통령 선거가 동해안 핵발전소를 모두 중단해도

시작될 때까지 계속된다. 대통령 선거기간

전력수급에 아무런 지장 없어

중 완료된 서명을 대선후보들에게 전달해

한여름 폭염이 지나 냉방수요가

탈핵을 약속받을 계획이다.

수그러들면서 전력설비여유가 생겼다. 9월 들어 최대 전력량은 평균 6,430만kW(최대

7,529만kW, 최소 4,803kW)로 기온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른 전력설비 예비용량은 평균 3,671만kW에 이른다.

있습니다. 동참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녹색이슈

낮아지면서 점차 최대전력소비량도

** 온라인 서명은 녹색연합 홈페이지 배너 또는 www.goodbyenuke.kr 에서 할 수


글. 정규석 / 녹색연합 정책팀장

4대강사업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녹색연합 <에너지 바로 알기> 시리즈 출간

우리는 이곳을 ‘길’이라 부르고, 이들은

생명을 살리자는 비폭력 평화의 외침은

찾습니다

얼마 전 경주에서 관측 이래 가장 강력한

이곳을‘집’이라 부른다

유죄일 수 없다

완공 5년 차를 맞는 4대강사업은 수해예방,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리히터 규모 5.1과

로드킬을 소재로 한 황윤 감독의 다큐멘터리

2015년 4월 30일, 강원도청에서 ‘최문순

수자원확보, 수질개선, 지역발전을 간판으로

5.8로 북한이 최근에 감행한 핵실험으로

<어느날 그 길에서> 포스터 글귀입니다.

도지사는 환경·경제 올림픽 실현하고

내걸었습니다. 하지만 광범위한 녹조현상과

발생한 인공 지진의 약 50배 강한

인간이 동물에게 의도하지 않은 죽음을

가리왕산 보전하라’고 녹색연합

심각한 수질오염은 급기야 환경부 지정 최하

위력이었습니다. 문제는 두 지진의 진앙지는

던져내는 로드킬은 사실 인간에게도

활동가들은 외쳤습니다. 500년 동안

등급(D등급)의 실지렁이와 붉은 깔다구까지

월성 핵발전소로부터 27킬로미터밖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우리가 보호해온 수풀을 깡그리

우리의 강으로 불러들였습니다. 당연히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월성에는

유발할 수도 있고, 죽임의 상처를 내상으로

잘라내고, 단 며칠의 올림픽 활강경기를

농민, 어민 그리고 4대강을 식수로 하는

월성 1~4호기, 신월성 1~2호기, 총 6기의

가져 갈수도 있습니다. 로드킬 사고가

위한 1회용짜리 스키장을 만들자는

시민들에게 그 자체로 위협이고 피해입니다.

핵발전소가 있습니다. 물론 인근에는

왜 일어나는지, 어떤 동물에게 더 많이

강원도에게 보내는 평화적인 최소한의

녹색연합은 각 유역별 주민들과 국회에서

고리핵발전소도 있습니다. 결국 지진이

일어나는지, 어디에서 빈번한지, 어떻게

작은 외침이었습니다. 기자회견을 했고,

피해증언대회를 진행했고 후속 프로그램을

일어난 곳 주변에는 핵발전소 12기가 몰려

하면 줄일 수 있는지 등 물음은 많지만 답을

구호를 외쳤고, 휴게공간으로 사용되는

준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있는 것입니다. 우린 살얼음판을 걷고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녹색연합은 경기도

옥상에서 현수막을 게시했습니다. 시설물을

있습니다. 전국민을 지진 전문가로 만들만큼

광주시 남한산성면과 ‘로드킬 없는 남한산성

파괴하거나 기밀공간에 억지로 침입하거나

자세한 문의

한반도의 활성단층의 위험성은 실재합니다.

만들기’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것을 시작으로 그 누구에게도 위협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평화생태팀 이다솜 활동가

그 위험 바로 위에 핵발전소들이 위태롭게

언젠가는 우리의 길과 저들의 집이 충돌하지

그런데 검찰은 활동가들을 기소하고 징역

070-7438-8533 leeds@greenkorea.org

서 있습니다. 이젠 정말 핵발전을 끝내야

않는 날을 꿈꿔봅니다. 로드킬 없는 도로를

2년 등 중형을 구형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합니다. 당장 어렵더라도 결단을 내리고

위한 녹색연합의 ‘로드킬 제로 구간 만들기

10월 4일, 춘천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탈핵으로 가는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프로젝트’를 응원해 주십시오.

활동가 모두에게 벌금형만을 선고했습니다.

위해선 우리가 먼저 전기 에너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녹색연합이 <에너지 바로 알기>시리즈를 출간했습니다.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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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벌금형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자세한 문의

녹색연합의 외침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상상공작소 황일수 활동가

마땅히 누려야할 집회결사의 자유고, 이

070-7438-8504 brightday@greenkorea.org

땅에 살고 있는 민주시민이라면 마땅히 행해야할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세한 문의

도리어 검찰은 항소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에너지기후팀 신근정 팀장

올림픽은 더 이상 지역경제와 국가발전에

070-7438-8517 minimu@greenkorea.org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 명백함에도 강원 도민을 속이고,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는 강원도의 몰상식과 비합리적인 행정결정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잘못된 행정결정을 잘못되었다고 마땅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있을

2심 재판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세한 문의 정책팀 정규석 팀장

070-7438-8532 nest@greenkorea.org 녹색연합 현장뉴스


인터뷰와 정리. 김수지 녹색연합 회원더하기팀

결혼하고 신혼집에 혼수를 하나씩 사고 있어요

부모님께서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으세요.

수 있었어요. 제가 바이올린을 배웠던터라

특히 어머님은 다방면으로 활동적이시고,

공연을 보고 너무 좋았어요. 공연을 보고

녹색연합의 오랜 회원이세요. 녹색연합의

밤을 새서 차를 타고 부산을 내려가서

활동에 실질적으로 참여는 안하시더라도

해돋이를 보고 사귀게 되었죠.

사진. 녹색연합

우현미 님은 일본계 회사에서 회계, 총무

종이를 뽑아도 별명이 적혀 있어서 누군인지

일을 하고 있는 30대 녹색연합 회원이다.

알 수 없었지요. 박노훈씨가 뽑은 종이에 제

온라인 교육 회사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연락처가 있었고, 다음날 박노훈씨가 연락을

일하고 있는 박노훈 님과 2살 차이로 올해

해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네요. 2-3번 째

8월에 결혼하여 알콩달콩 서로를 알아가고

만날 때인가? 박노훈 씨가 여자 친구가 없는

있다.

상황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크리스마스 준비를 다 해두었더라구요. 클래식 공연을 녹색연합과는 어떻게 인연이

미리 예매해두고 사람이 안생기면 어머니와

되셨나요?

같이 갈 생각이었대요. 덕분에 저는 미리 준비해준 클래식 공연을 제일 앞자리에서 볼

관심은 꾸준하게 가지고 계세요. 그런 부모님의 영향 때문인지 제가 수입이 생기기

관심이 가는 녹색연합의 활동은

시작하고 나서 부터 녹색연합에 가입하여

무엇일까요?

정기후원을 하게 되었어요. 노훈씨는 작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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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을 하면서 2007년부터 생태월간지

백두대간 보호활동과 설악산 케이블카 반대

‘작은것이아름답다’(이하 작아) 회원이 되어

활동을 오래 해오고 계신데, 정말 필요하다는

작아를 구독하고 있어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산을 좋아하는데, 한발 한발 걸어 올라가면서 보고 느끼고 그렇게

올해 8월에 결혼하셨는데, 두 분이

정상까지 올랐을 때 보람을 느끼는 것이

만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고

좋을텐데 돈 주고 정상에 케이블카 타고

들었어요.

올라가면 그런 보람은 느낄 수가 없잖아요. 쉽게 바람은 쐴 수 있지만 바람만 쐬면

2012년 녹색연합에서 송년행사로

괜찮죠. 하지만 정상에서 먹고 버려서 더럽혀

회원커플이벤트 ‘내일은 늦으리’라는

지거나 훼손되면 복원되기도 힘들구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저는 집-회사만

무엇보다도 케이블카를 건설하면서

다니는 집순이거든요. 외부 행사에 나가는

발생하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들이 불편해요.

것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그때는 심적으로

이런 방식은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힘들었는지 평소에 저답지 않게 행사에

들어요.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행사에서 이루어진 커플은 없었어요. 그래서 행사가 끝나고 진행자 분께서 본인의 별명과 전화번호를 적어서 두 개의 통에 성별에 따라 나누어서 넣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별명과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종이를

우현미 회원

아름다운 만남

무작위로 뽑아가서 행사 이후 연락을 해보라는 취지였어요. 행사 당일에는 그


들었어요. 근처에 시장이 없어서 마트를

지나서 자식이나 손자들이 와도 ‘아 이렇게

가야하는데 뭘 하나 사려고 해도 너무

살았구나’ 그런걸 보여주고 싶어요. 후손들도

최대한 버리는 것을 줄이려고 해요. 그래서

비싸더라구요. 친정 앞에는 시장이 있어서

그들의 삶의 흔적들을 이어서 정리 할 수

살 때부터 꼼꼼히 따져서 사요. 음식물

가격도 저렴하고 덤도 주고 그러는데 마트는

있도록 기반정도를 만들고 싶네요.

쓰레기를 안 만들려고 재료를 살 때부터 잘

그런 것이 없어 아쉽네요.

생활에서 하는 녹색실천은?

사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음식을 할 때도

저는 물건을 잘 버리지 않아요. 요즘

많이 하게 되면 버리니까 조금씩 만들어서

그리고 집값이 너무 비싸요. 우리 부부도

사회에서는 쉽게 쓰고 버리는 그런 분위기가

먹어요.

맞벌이지만 서울의 집값을 감당하기

퍼져있는데 내가 쓰던 물건이 의미 없이

힘들더라구요. 지방에서는 미분양이

버려지기 보다는 나를 기록하고 주변 관계를

최근에 결혼하고 신혼집에 혼수를 하나씩

속출하는데 서울은 둘러보면 다 집인데

함께 이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박물관이라는

사고 있어요. 요즘 할인을 많이 해주는 혼수

우리집은 없네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박물관을 산장

2층에 만들고 1층에서는 박물관에 오는

패키지를 신혼부부들이 구입 하는데 저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혼수라는 이름으로

먹고 사는데 고민이 많으신데 후원을

사람들과 커피를 내려 함께 이야기 나누고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고 싶지 않아서 정말

유지하게 되는 무언가 있을까요?

싶어요.

필요한 지 고민해보고 사러가기 전에 미리 금액과 필요한 목록을 만들어서 물건을 사러

환경 관련한 곳은 녹색연합만 후원하고

갔어요. 하나 살 때도 신경 써서 사면 애착이

있고 이외에 다른 분야에 몇 군데 더 하고

생기고, 오래 쓰게 되고, 안 버리게 되고

있어요. 후원을 한번 하니까 중단하기가

마음에 안 든다고 바꾸는 일도 없더라구요.

쉽지가 않아요.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내발로 뛰기는 힘드니까 후원이라는

얼마 전에 녹색연합 활동가의 청첩장을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요.

받았는데 뒷면에 청첩장이 재생종이로 제작되었다고 써있더라구요. 그런 방법이

환경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에도 관심은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재생종이로

많은데 살아가면서 이런 부분들이

청첩장으로 만들었을 것 같아요.

중요하다고 여기지만 먹고 사는데 바쁘면

청첩장이라는 것이 한번보고 버려지는

신경을 쓰지 못할 수가 있잖아요. 직접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청첩장을 안 버리게

몸으로 뛸 수는 없어도 후원만이라도 하고

하려고 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싶다 라는 생각으로 후원을 지속하고 있어요.

결혼식에 와서 편지를 써서 돌려달라고 했어요. 못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중에

꿈이 있다면?

편지로 받을 수도 있고, 회수율이 높지는 않았지만 좋았어요.

정말 먼 이야기지만 박물관을 세우고 싶어요. 새로운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30대인 회원님, 요즘 어떤 고민이

그 과정에서 어떤 것들이 생길 수 있잖아요.

있으세요?

사진이나 당시 사용했던 물건 등 모든 것들이요. 남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것 같아요.

나에게는 의미 있는 그런 물건들이잖아요.

결혼하고 새로 시작해서 하나하나 채워가고

나와 나의 주변 사람들의 콜렉션이 잘

있는데 너무 비싸고 귀하다라는 생각이

보여질 수 있게 정리할 거에요. 시간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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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다는 건 쉽지 않은 노릇이다. 최초의

있는 부분이지만, 아주 오랫동안 아무래도

글. 신윤수

사진. 녹색연합

공동체인 부모와 아이도 그렇고, 학교와 회사 상관없거나, 그 예산 편성이 공감을 얻지 역시 마찬가지다. 입장이 대등한 남녀가 같이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제법 단단하고 살면 갈등은 쉽게 최고점을 치닫는다. 같은

넓게 만들어진 생태로들을 적잖이 볼 수

인간이고 인종이며 문화인데도 배려할 것도

있다.

많고, 포기해야할 것도 많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환경보호가 얼마나

원만한 관계를 위한 촉

이제 입맛이 없다고 하면 기분이 상했다는

인간은커녕 같은 생물도 아닌 무엇들과

것을 아는 수준으로는 촉이 발달한 것이다.

늘 같이 살아야하고, 되도록 좋은 관계를

뿐인가? 도로 위에 놓인 거대한 생태로는

유지하지 않으면 그냥 기분이 상하는 걸로

그 자체로 하나의 프로파간다이기도 하다.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거대한 생태로를 보는 사람들은 내심 깨달을

많은 배려와 더 많은 포기를 할 각오가

것이다.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이제

필요하다.

도전적인 진보의 외침이 아니라 보편의

우선 상대방에 대한 촉이 발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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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아는 수준의 촉을 가지고 있었다면,

힘든지는 새삼 알만한 노릇이다. 우린 같은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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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화를 내야 기분이 상했다는

상식이 되었다고. 미래가 좀 더 기대되는 이유는,

관계가 무너지는 것이 뭐 어마어마하게

이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단한 사건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지

다람쥐와 노루가 오갈 생태로를 보고 자란

않은가. 환경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갈 때도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가지는 촉은 우리와는

우선 환경에 대한 촉이 좀 더 나아질 필요가

또 새삼 다를 것이다. 그 아이들이 사회의

있다. 4대강 같이 압도적이고 거대한 파괴는

의사결정자가 되었을 때쯤, 그들의 상식 속에

차라리 알아보기 쉽다. 강이 통째로 썩어

공존의 지혜가 자리 잡고 있다면 4대강 같은

냄새를 풍기면 촉이 어지간히 없는 사람도

결정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다.

새삼 환경이 얼마나 외부충격에 취약한지

우리의 촉은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깨닫게 될 것이다. 4대강은 어떤 면에선

가끔 사회의 반동이 그간의 성취를 무효로

파탄난 관계의 단면이다. 파국의 현장이고

만드는 순간이 올 수야 있겠지만 그것

결과다. 우리의 촉이 좀 더 나았다면 그

하나 만큼은 믿어도 될 것이다. 우리가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제동력이 좀 더

모든 자연환경과 친하게 지내는 날까지

강하게 발동했을지 모른다.

녹색연합의 건투를 빈다.

그래서 나는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생태로, 도로 한쪽 벽면에 걸쳐놓은 통나무 다리가 반갑다. 그래도 우리의 촉이 좀 더 나아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은 제법 사이즈가 큰 포유류다. 그리고 인간이 만드는 구조물은 그 어떤 생물이 만드는 구조물보다 거대하다. 사이즈의 차이는 생각보다 다채로운 문제를 일으킨다. 산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동물들에게 절대 넘을

신윤수 님은 문화콘텐츠기업 ㈜클콩

수 없는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한다. 산을

부속 밑거름연구소 소장이다.

감싼 단차 없는 옹벽, 논밭 옆으로 깊게

문화기획자, 소설가, 마케터로

회원에세이

파인 배수로도 손이 없고, 인간보다 체고가

활동한 끝에 지금은 정부정책 정보지를 만들고 있다. 앉은 자리도

낮은 동물들에게는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

청소가 안 되는 사람이지만,

올 수 있다. 약간의 상상력이 있으면 알 수

자연환경은 늘 깨끗하길 기대한다.


배민경 님은 조소를 전공하고 네 차례 개인전과 다수

갖도록 만들기. 서로 다른 속도의 생들이

그룹 전 및 공연, 퍼포먼스 등의 작업 활동을 이어

동물들을 위해 잠시 멈춰, 인사하는 시간을

글. 배민경

담고 싶었다. 목표는 ‘사람들이 길 위의 죽은

사진. 녹색연합

작고 작은 순간의 인사 로드킬 캠페인 <작고 작은 장례식>을 함께하며

필연적으로 부딪혀야만 한다면, 잠깐의 인사를 나누기 위해 잠시 ‘자신의 속도를 줄이고 멈춰 보는 것‘ 이 어떤 시작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함께 나누었던

올해 4월부터 예술인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이렇게 아홉.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고민들이 잘 전달되었을지는 의문이지만,

파견예술사업에서 퍼실리테이터 작가로

로드킬이라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나름의 따뜻한 순간들을 경험하거나 목격할

활동을 하게 되었다. 퍼실리테이터로

방향을 좁혀갔다. 무언가를 제대로 알기에는

수 있었다.

선정되고 첫 번째 과제는 원하는 기관을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이 과정은 최종

선택하는 일이었는데, 여러 고민 끝에

캠페인까지 도달하는 데에 큰 자양분이

첫 인사를 나눴던 게 바로 어제의 일 같은데, 어느덧 6개월이 지나 파견예술사업의 마지막

녹색연합을 지원하게 되었다. 운 좋게도 높은 되었다. 경쟁률을 뚫고 녹색연합 활동가들을 만날 수

인사를 드려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눈꼽

있었다. 다들 배려와 철저한 행동력을 갖추신 진지하게 고민한 서로의 의견들을 듣는

같은 작은 일로, 무얼 했다고 말하기가 참

분들이었고, 덕분에 파견활동 역시 무사히

것만으로도 어떤 고마운 감정들을

부끄럽다. 다만 녹색연합과 함께한 시간 이후

진행할 수 있었다.

느끼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남한산성

얻은 개인적인 삶의 성과를 말해보자면,

답사를 하고 돌아오는 날이면 마음이 참

작은 순간의 인사들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처음 녹색연합의 월례회의에 참석 했을 때,

먹먹하고 복잡했다. 도로 위에서 빠르게

실천을 위한 현실 감각 등을 어깨 너머로나마

모두가 노래를 부르고 시작하는 모습이

달려야만 살 수 있는 자동차, 생존을 위해

지금도 기억에 크게 남는다. 외부인이 갖는

뛰어들 수밖에 없는 동물. 우리가 지켜야

환상의 시선이겠지만, 노래로 합쳐지는

하는 생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 것일까?

연대감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무언가가

로드킬에서 가장 비통한 점은 서로가 서로의

느껴져서 뭉클했다. 또한 회의를 통해 놀라울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진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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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울 수 있었다는 점, 함께 한 사람들 서로가 작은 배려들을 통해 더더욱 배울 수 있었던 점이라,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이 작지만 소중한 인사 나눔이 정말로 꾸준하게 이어져서 조금이나마 어떤

끊임없이 헤쳐 나가는 활동가들의 모습에

속도로부터 비롯된다. 도시에서 일어나는

녹색연합의 모든 활동가들에게 감사한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녹색연합이라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도 인간계에 적용되는

시민단체가 25년이라는 긴 시간을 어떻게

또 다른 로드킬이다. 우리는 로드킬을 ‘동물-

이어가고 발전해왔을지, 또 얼마나 많은 환경 사람-도로’의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자 문제들이 사방에 널려있는지, 극히 일부의

노력했고, 각 작가들은 이를 바탕으로

모습을 보았을 뿐임에도 불구하고 회의에

로드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의

참석한 몇 시간이 나에겐 반성과 공부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작업물을 제작하였다.

시간이었다. 거대한 권력이 작은 세상을 지배하는 것 시각예술 작가인 박지혜, 강현아. 그림책

같지만, 역으로 작은 세계에 대한 사소한

작가인 박문영. 배우 김지영, 디자이너

태도들이 모여 거대한 힘을 만드는 것은

정용훈. 여러 과정 끝에 파견예술작가들과

아닐까? 로드킬 캠페인을 위한 프로젝트

팀이 꾸려졌고 상상공작소 활동가들까지

<작고 작은 장례식>에서는 이러한 질문을

마음과 깊은 응원을 남겨본다.

왔다. 개인의 사적인 시간이 공적인 시간과 맞물리는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지점들을 탐구하고 있으며, 실시간의 이야기들을

있는데, 이는 멈추지 못하는 한 방향의

수집하고 쌓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정도로 방대한 일의 양을 현실적인 자세로

회원참여 후기


사무처 살림살이 보고입니다.

대응 지출이 주를 이룹니다.

본 재정보고는 연말 회계 감사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운영비 지출은 일상지출과 재산세 납부, 전문위원

목적사업지출은 회비 관련 비용과

위촉식, 중견활동가교육 등이

같이 매달 지출되는 고정 지출과

포함되었습니다.

당신의 캠핑은 몇 그램을 남겼나요?

지난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북 진안에서

Korea Backpacker's Day 두 번째 축제가 열렸습니다. 녹색연합은 설악산 케이블카

케이블카 대응, 등산로조사,

설치 반대를 지지하는 서명을 받고, 가족

제주해군기지 연산호조사 ,

참가자들을 위해 자연재료로 밀랍초와 벌레 기피 스프레이를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함께 참여했습니다. 사흘 동안 100여 명 참가자들이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으로

수입

설악산을 지키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지출

또 주관사 제로그램은 행운권 판매로 총계

총계

운영비

모은 1,174,200원을 모두 설악산 지키기

112,184,300원

96,610,226원

65,703,406원

활동기금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후원자5,299명

활동가 29명

회비 및 기부금 69%

사업비

77,749,131원

26,906,820원

후원사로 참여한 20여 곳의 아웃도어 인건비 82%

의류 용품 업체들은 후원한 다양한 물품을

53,828,887원

참가자들에게 선물로 증정하며 지구를

42

복리후생비 6% 시민참여1%

시민참여 운동비 36%

5,776,640원

9,567,114원

생태보전 17%

자연, 연안생태 보전 11%

8,902,776원

2,909,130원

에너지기후 12%

야생동물보호 6%

13,415,955

1,613,876원

4,250,230원

에너지기후변화 대응 25%

1,281,438

6,846,500원 군,접경지역보전 12%

2. Travel and Camp on Durable Surfaces 지정된 구역에서 탐방하고 야영하기

3. Dispose of Waste Properly 쓰레기를 확실하게 처리하기

4. Leave What You Find 당신이 본 것을 그대로 두기

5. Minimize Campfire Impacts 모닥불 최소화 하기

6. Respect Wildlife 야생동물을 존중하기

7. Be Considerate of Other Visitors 다른 방문자들을 고려하기 출처 : www.lnt.org

지키는 책임을 나눠 가졌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설악산을 지키는 활동에

Korea Backpacker's Day 야영 보험료 3%

참가자들은 모닥불을 피우지 않고, 일회용품

1,622,032원

사용을 최소화하고, 세제를 이용해 설거지도 하지 않고, 모든 쓰레기를 집으로

전산운영비 2%

되가져갔습니다. 300여명이 사흘을 머문

1,367,880원

큰 공원 전체에서 겨우 한 줌의 쓰레기만 나왔을 뿐입니다. 자연에 해를 덜 끼치며 자연을 있는

1,230,000원

그대로 누리려 노력하는 이 백패커들의 ‘흔적남기지 않기(Leave No Trace)’원칙

기타 운영비 5%

7가지를 소개합니다. 야영지를 일부러

3,404,377원

만들지 않고, 자연의 소리를 사람의

3,245,820원

목소리로 묻히게 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꽤

정책,대외협력 10%

회원님! 캠핑을 즐기신다면 한번 살림살이 보고

살펴보시겠어요? 우리의 캠핑은 몇 그램이나 남겼을까요?

나누고 싶은 후원이야기

인상적이었습니다.

2,724,380원

사전에 계획하고 준비하기

가치있게 쓰겠습니다.

지역조직지원비 2% 기타 1%

43

1. Plan Ahead and Prepare

정리. 윤소영 / 녹색연합 상상공작소

에너지교육캠페인, 정책 및 법률

정리. 녹색연합 조직팀

2016년 9월 사단법인 녹색연합 본부


녹색희망 후기를 보내주세요!

당신은 아름다운 지구인입니다

이번호 녹색희망은 어떠셨나요? 응원과 쓴소리,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녹색희망 후기에 대한 회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녹색희망이 되겠습니다. 다 본 녹색희망은 친구들에게 선물해 녹색 이야기를 함께 나눠요!

* 보내실 곳 : 회원더하기팀 member@greenkorea.org / 010-8406-8500

반갑습니다! 녹색연합 신입 회원 (2016. 08. 18~ 2016. 10. 10)

(가나다순) 권성태

김연정

박누리솔

송지영

이소영

정효빈

김경희

김완구

박동민

양승옥

이윤주

최유아

김민연

김정림

박선율

양시원

이정진

현고운

김성복

김하나

박성미

양윤옥

이진선

홍기숙

김성하

김희진

박성미

양재석

이채연

황다혜

김세희

마재광

박유미

이경진

임정온

김소희

모영동

박정대

이미리

임진

김여명

문옥

방계옥

이상기

장동철

고맙습니다! 기금, 물품, 재능으로 후원해주셨습니다. (2016. 8. 1 ~ 2016. 9. 30)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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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후원금을 보내주셨습니다. 고영현

김혜경

성준헌

임금란

권경업

김효영

신상희

최병흥

(사)녹색교육센터 CJ대한통운(주)

김금희

나경주

윤대련

최종덕

hellochouette

김세원

박동민

윤소영

허승은

김세훈

배연희

윤영훈

홍진섭·

김정환

서영준

이옥진

이영희

신한카드 아름인을 통해 후원해주셨습니다. 공현식

김진유

이상영

장동주

물품후원으로 녹색연합 활동을 응원해주셨습니다. 서국화

이아름

일상커피

아름다운 지구인

*지난호에서 아래와 같이 바로 잡습니다 신한아름인 통해 후원해주신 분 명단이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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