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2022년 녹색연합 활동보고서 -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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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연합 활동보고서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2022년 녹색연합 활동을 간추려 담은 이번

연례보고서의 주제는 ‘공간의 가치’입니다. 땅과

바다와 하늘을 두고 벌인 녹색연합 활동상을

풀었습니다.

연초 산불이 집어삼킨 산양의 최남단

서식지 울진, 침엽수들의 주검이 즐비한 아고산대, 우리 국토지만 그만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여전히

오염된 채 방치되고 있는 용산 미군기지 등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현실과 가치를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미세플라스틱과 플라스틱 쓰레기의 집하장이 된 전국의 해안가, 기후위기와 과도한

개발의 희생양이 된 산호의 집 제주 바다 등 우리

바다를 활동가들이 직접 누볐습니다. 국내선 항공을 축소하고 줄여가는 국제적 흐름과 달리

공항 세우기의 가장 앞줄에 서 있는 새만금 공항을

막기 위해, 공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의 직접 원인인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바람과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정의로운 재생에너지

전환을 위해 녹색연합 활동가들은 분투했습니다.

하지만 여간 단단하고 두꺼운 벽이

가치

아닙니다. 지금껏 이어져 온 공고한 관성은

여전합니다. 당장의 편리는 우리 미래를 담보로

변화를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2023년, 녹색연합의 녹색 활동은

멈추지 않습니다. 응원해주시고 손 잡아 주실

여러분에게 우리 모두의 녹색연합을 대신해

감사함을 전합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 정규석 사무처장 여는 글
공간의

2022년 한국에서 가장 심각했던 기후재난은

산불일 것입니다. 한 해 동안 740건의 산불이

발생해 24,782ha의 숲이 불탔습니다.

평균보다 259건이나 많은 불이 발생해

22.7배나 넓은 면적이 피해를 보았습니다.

이 중 3월 4일, 경상북도 울진군에서 시작된

‘울진·삼척산불’은 216시간 동안 서울시 면적 3

분의 1에 달하는 숲1 을 태우며 역사 이래 가장 긴 시간, 가장 넓은 피해 면적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2

산불은 인간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큰 재난입니다. 특히 서식지가 얼마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에는 더 치명적입니다. 울진· 삼척지역은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산양의 몇

남지 않은 집단서식지3입니다. 산불은 산양

서식지 4,353ha4를 불태웠습니다. 녹색연합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울진·삼척 숲에서

기록한 산양 흔적 870개 중 408개 지점이

이번 산불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습니다.

2022년 녹색연합은 산불 피해지를 조사하고

피해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 산양 서식지 보호 정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녹색연합은 언론보도를 통해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산양들이 도로까지 밀려온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렸습니다. 산양 구조대, 야생동물탐사단 등 시민 활동을 기획해 산불 피해지에서 야생동물 흔적을 기록하고 먹이가 부족해진 산양들에게 뽕잎을 전달했습니다.

여러 활동과 시민들의 관심으로 울진· 삼척 산양 서식지 산불 피해 문제가 주목받아 국정감사 질의까지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환경부를

대상으로 울진 산양 서식지 보전 방안을 마련하도록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 환경부는 한 달 만에 개선 사항과 대책 마련을 약속했고 11월 29일, 울진에 산양 보호를 위한 ‘산양공존센터’ 를 개소했습니다.

여전히 울진·삼척지역 산양 서식지는 개발 위협에 놓여있습니다. 삼척 산양 서식지에서는 티타늄 광산 개발을 위한 시추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정부는 신한울3,4호기 건설을

재개할 예정이고 울진, 삼척, 봉화를 가로지르는

500kV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산불

피해지 반 이상은 인위적으로 나무를 베어내고

새로 심는 인공조림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올해도 녹색연합은 산양을 비롯한

멸종위기야생동물들의 서식지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2023년에는

울진삼척지역과 더불어 설악산에서도 산양

서식지 보호 활동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야생이 온전히 야생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녹색연합이 앞장서겠습니다.

활동가 한마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활동하면서 만난 숲과 바닷속 생명들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1. 울진 18,463ha, 삼척 2,465ha, 총 20,928ha. 서울시 면적의 34.6%.

2 울진삼척산불은 기후재난이다. 울진군의

최근 10년 겨울철 평균기온은 1970

년대와 비교해 1.07℃ 상승했고 강수량은 38.7mm 감소했다. 겨울철

최저습도도 꾸준히 감소해 1970년대

21.8%에서 최근 10년 9.1%까지

떨어졌다. 불은 메마른 숲에서 빠른 속도로 번졌다.

3 울진삼척지역은 강원도 비무장지대, 설악산, 월악산에 이은 국내 4번째 집단

서식지로 2004년 환경부 조사에서 산양 100개체 이상의 산양 서식이 확인됐다.

4 약 1,316만평, 서울시 마포구와 용산구를 합친 면적.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2
울진삼척산불이 훑고 지나간 자리 자연생태팀 박성준 활동가
온전히 야생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깊은 숲에 드는 그린백팩커 참가자들

조사활동 중인 그린백팩커 참가자들

활동가 한마디

아는 만큼 보이기에 활동하면서

그동안 알던 곳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점점 더 많은 분들이 같은 시선을 가지게 되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아고산대 산지란 산림대와 고산대 사이의 해발

1,500~2,000m 사이의 산지를 이릅니다.

비와 눈이 많이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

죽음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바로 고사목, 죽은

나무 이야기입니다. 수많은 고사목은 자연의 흐름에 따라 죽어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이 죽음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깊고

험한 곳이라 접근하기 힘든 곳, 노력 없이는 볼 수 없는 곳, 관심 두지 않으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 그곳에서 나무들은 집단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고사목의 대부분은 침엽수입니다.

침엽수의 대부분은 항상 푸르름을 유지한다는 상록수인데요, 가을에 잎을 떨구고 겨울이면 쉼을 갖는 활엽수와 달리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수의 생태적 특징 때문에 사철

내내 영양분이 필요합니다. 눈이 많이 내려 쌓이고 늦게까지 녹지 않았던 예전의 기후 속에서 침엽수는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살아갈 수 있었지만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지금의 침엽수는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고사의 속도는 빠르고 무섭습니다. 전수조사와 특별관리가 필요하지만 깊은 산 속 소리 없는 나무의 죽음에 주목하는 이들은 많지 않습니다.

이 현상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겠지요 그린백패커, 시민과학자들과 따로 또 함께 아고산대로 향했습니다. 이들은 숲을 즐겨 찾기에 생태 감수성이 높고 산에 들기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그린백패커는 한 번에 15명 내외의 인원으로 선발되었고, 함께 모여 사전교육을 받았습니다. 가장 중요한 산악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침엽수 구별법, 침엽수 고사 과정 및 상태 등을 학습하며 숲에 들기 전 몸과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교육을 마친 그린백팩커는 녹색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5월, 8월, 9월, 10월 4차례 조사활동을 진행했고, 시민과학자들은 약 한 달간의 시간 동안 개인 일정에 따라 국립공원 현장을 찾아 조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고사목의 흉고직경1과 높이를 측정하고 사진을 찍고 GPS 정보를 기록하고, 그 기록을 모아 보고서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각자의 SNS를 통해 많은 분께 알렸습니다. 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끼리 산으로 향할 때와, 여러 시민활동가와 함께 산으로 들때의 마음가짐은 다릅니다.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마음으로 조사 현장에 임하게 됩니다.

“일상으로 돌아와 현장의 이야기를 주변과 나누었지만,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나무들이 너무 빽빽해서, 비가 많이 와서 등 자기만의 타당한 이유로 현상을 부정하는 이들이 더 많았다. 비록 지금은 아니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이분들, 언젠가 어떤 계기로든 이 주제를 다시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 그린백팩커 참가자 후기 중 한반도의 생태계가 변하고 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러야 할 침엽수는 하얗게 말라 죽고 있습니다. 우리는 산을 누비며 죽어가는 침엽수를 기록합니다. 지금 나무가 죽어가는 현장을 살피는 것은 앞으로 닥쳐올 생물다양성 위기를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시작이 되어줄 것입니다.

곳의 나무의 직경

자연생태팀

이정열 활동가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3
깊은
산 속 죽어가는 나무의 현장
1. 지면에서 가슴 높이 즉, 1.2m가 되는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했던 일회용품 규제가

세계 각국에서 강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2022년 우리 정부는 세계 흐름과 거꾸로 가는

정책을 펼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통령 임기 시작 전(대통령 인수위원회)부터

매장 내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 금지 과태료를

유예했습니다. 이후 1회용컵 보증금제 시행일

유예와 시행지역을 축소했습니다. 편의점 등 일회용 비닐봉투 사용 금지와 매장 내 종이컵

사용 금지 시행을 유예했습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시민들의 요구는 커지고 있기에 향후 정책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2022년 6월에 시행될 예정이었던 1 회용컵 보증금제가 시행일이 유예되어 12 월 2일에 시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시행 지역이 세종과 제주로 축소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환경부의 결정으로 정책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습니다. 1회용컵 보증금제는 자원재활용법에 근거한 시행일에 따라 이행해야 함에도 환경부는 법을 위반해 공간적, 시간적 범위를 행정부 임의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전국 시민사회단체 375개 단체의 시민사회선언 “1

회용품 규제 강화, 1회용컵 보증금제 정상화”

녹색연합은 1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유예의 건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감사를 통해 1 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유예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묻겠습니다. 1회용컵 보증금제가 조속히 전국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활동하겠습니다. 녹색연합은 일회용을 쓰지 않을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기업의 시스템 개선을 촉구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키오스크 주문 시 텀블러 선택이 가능한지 시민들과 함께 전국 카페를 조사했습니다. 19개 프랜차이즈 카페에 조사 결과와 요구사항을 전달해 시스템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2023년에도 키오스크 시스템

개선 촉구 활동을 통해 다회용품 사용 시스템의

토대를 마련하고 다회용컵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배달 주문 시 다회용기 선택을 위한 시스템 확대를 위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으로 시작된 배달 음식 다회용기 사업이 배달앱 3사까지 확대되었습니다. 서울시는 주요 배달앱과 협력해 서울 시내 5개 자치구에 배달 음식 다회용기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행 초기라 아직 주문 건수가 많지 않습니다. 배달 음식 다회용기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배달앱의 역할이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다회용기 확산을 위한

배달앱의 책임을 촉구하겠습니다. 배달 용기를

1회용품 규제 품목으로 포함해 일회용 배달

용기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제도개선 활동에

힘쓰겠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지속될 것입니다. 2022년 3월, 유엔환경협약에서 플라스틱 오염 저감을 위한 국제협약 결의안이 채택되어 2024년까지 각국은 국제협약에 대해 준비해야 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플라스틱 사용 저감을 위한 기업의 책임을 촉구하고, 자원순환 정책이 개선될 수 있도록 활동하겠습니다.

활동가 한마디 1회용컵 보증금제 이대로 갈 수 없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1회용컵 보증금제 정상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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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사회팀 허승은 팀장 땅
일회용을
권리
쓰지 않을

2022년 1월 26일, 곰 사육 종식 선언 협약식이 열렸습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곰 사육과

웅담 채취를 금지하고, 남아있는 사육곰을

보호할 것을 환경부, 곰 보호시설이 지어질

지자체, 곰사육농가협회, 시민단체가 모여

약속했습니다. 부끄러운 40년 사육곰 역사에 큰 진전입니다. 이 협약이 제대로 이행되고 곰 사육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법적인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1년 가까이 국회에 계류 중인 ‘곰 사육 금지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안 (이하 사육곰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녹색연합은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사육곰 특별법 2만 명의 지지를 끌어냈고 이제 국회가 우리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합니다.

2022년 12월 8일 한 통의 안전 안내

문자가 도착했습니다. 울산 울주군 무허가

사육시설에서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것입니다.

농장주 부부가 곰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발견된 3마리 곰은 결국 사살되었습니다. 사육곰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녹색연합은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 체계를 지적하고 개선을 강력히 요구해왔습니다.

이번 곰 탈출 사고를 둘러싼 각종 불법 역시 녹색연합의 자료 요구와 현장 점검으로 드러났습니다. 7년간 16마리의 새끼 곰을

죽음에 이르게 한 불법 증식, 큰 인명 피해까지

불러온 불법 임대와 불법 사육 곰과 인간

모두를 위협에 빠뜨린 불법의 고리를 지금 당장 끊어야 합니다.

녹색연합은 2022년 사육곰 서포터즈와 함께 신선한 과일과 도토리, 밤 등 곰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가득 채운 호박 선물을 들고 청주 동물원을 찾았습니다. “반이, 달이, 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친구와 함께 지내길 바란다.” , “곰 모두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길 기도합니다.

같이 노력할게요!”, “곰 답게 살아가기” , ” 사육곰에게 자유를 주세요!”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한 구출 곰들에게 시민들이 전달한 메시지입니다.

활동가 한마디

2022년은 ‘곰 사육 금지 협약’이라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뻤습니다. 사육곰들에게 좋은 일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도록 2023년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구출한 사육곰을 보호하고 있는 청주동물원

정기 방문 프로그램 참가자들과 함께

사육곰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민관협의체를 통한 사육곰 증식금지 사업 추진, 불법 사육곰 농가 점검, 불법 증식 처벌 강화 법안 국회 통과, 3,600여 명의 시민과 함께한 사육곰 구출, 곰 사육 종식 협약까지. 사육곰 곁을 지켜온 녹색연합이 지난 20년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입니다. 313마리(22.12.31 기준)의 사육곰이 불법에 노출된 ‘웅담채취용’ 이 아닌 그 자체로 존엄한 ‘생명’으로 불리고, 구례와 서천에 개소할 국가 곰 보호시설이 제대로 ‘보호’ 역할을 다하고, 곰이 곰답게 살아갈 그 길을 향해 2023년 녹색연합은 한 걸음 더 나아가겠습니다. 자연생태팀

곰 세마리 탈출 사건 발생시 안내문자

박은정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5
팀장 땅
지금 당장, 사육곰에게 자유를

용산기지가 내려다보이는 국립중앙박물관 가는 길 담벼락 피케팅

2022년 용산은 떠들썩했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대형참사, 그리고 ‘용산공원’ 소식이 일년 내내 들려왔습니다.

정부는 6월, ‘시범’이라는 이름으로 시민들에게 용산공원을 개방했고, 이후 ‘상시적인 임시개방’을 이야기했습니다. 법에서 정하는 공원의 오염기준을 훨씬 초과한 땅을

당당히 공원이라 명시했습니다. 반환된 땅의 오염이 정화되기까지 최소 7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졸속으로 추진하여 반환된

땅을 마치 선물처럼 개방하니 아무것도 모르고

보면 참 그럴듯해보였습니다. 정부는 오염의

심각성을 객관적 수치로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영유아, 노약자, 기저질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내용을 국민에게 숨겼습니다.

녹색연합은 시민사회와 함께 403인의

청구인을 대신해 공정하고 엄정한 감사를

촉구하며 국민감사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국회토론회를 열어 법의 기능을 무력화시킨 것에 관한 담론도 나누었습니다. 분노의

불씨가 타올라 9월 개방이라는 정부 계획은 막아냈습니다. 그러나 청구는 기각되었습니다. 위반한 일반법체계보다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 을 우선하겠다는 것이고, 당장 굴착이 어려워 정화가 불가하다는 것, 미개방한 공원에 대한

국민감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기계적인 응답입니다.

봄바람이 부는 날에는 우리는 여느때와 같이 꽹가리를 치며 구호를 외쳤고 뉴스나 기사, 각종 프로그램을 본 많은 시민에게 공감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용산공원 주변을 피켓을 들고 걸을 때면 먼저 말을 거는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용산기지 오염문제부터 해결하라’ 라는 구호에 자신이 얼마나 공감하는지

이야기하는 시민들의 눈에는 분노와 연대의 빛이 서려있었습니다. 높다란 담벼락이 야속하지만 담너머 벌어지는 문제들이 투명하게

우리 앞에 놓일 수 있게 하는 것도 결국 우리 스스로일 것입니다. 2023년, 다시 목청을 올려야할 것 같습니다. 마음 단단히 하고 있겠습니다.

활동가 한마디 담벼락 마냥 답답했던 용산기지! 2022년에는 일말의 쾌감도 느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같이 분노하고 공감해주셨습니다. 운동은 역시 함께 하는 것인가 봅니다.

보팀

진아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6
팀장
오염 정화 없는 공원 개방?

2022년은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약속이

만들어진 해였습니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제5차 유엔환경총회(UNEA-5.2)에서는

“플라스틱 오염을 끝내기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End plastic pollution: Towards an international legally binding instrument」

을 통해 ‘정부간 협상위원회’ 구성과 플라스틱

오염 방지를 위한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마련”에

합의했습니다. ‘해양’에 한정되지 않고 플라스틱의

전주기적(full life cycle) 관리를 한다는 것, 무엇보다 ‘구속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사회가 이런 협약에 협의할 수 있었던 것은 최근 해양의 플라스틱 문제가 바다 생태계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녹색연합은 올해 우리나라 해양보호구역 33개 중 대표적인 곳 11개소를 모니터링하고 해양쓰레기 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확인, 개선을 촉구하였습니다. 여름철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한

바닷가는 플로깅 등의 정화활동으로 관리되고

있었으나 면적이 넓은 해안사구, 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해상국립공원은 일상적 관리가

되지 않아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장소는 충남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입니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길이

3.4km, 폭 0.5~1.3km 우리나라 최대의

모래언덕으로 2001년 천연기념물로 제 43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바다와 인접해

내륙 쪽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독특한 경관과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많은

탐방객이 찾는 명소입니다. 별도의 관리센터가

존재하고 정기적으로 해안폐기물 정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바다와 해안 사구의 경계를 이루는 해안가 수 km의 해변 길에는 페트병, 스티로폼, 폐목 등이 사구퇴적층에 박혀 있었습니다.

해안가 쓰레기의 해소 방안은 도시의 생활쓰레기 수거시스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매일 엄청난 양의 생활쓰레기를 감당하기 위해 배출과 수거, 사후 처리의 체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해양쓰레기는 발생하는 양에 비해 수거 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못합니다. 집 앞 약속된 장소에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과 같이 육상집하장의 확충이 우선 필요합니다. 국내 어촌계는 현재 2천여 개인데 육상집하장은 70여 개가 있어 어촌계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또한 육상의 환경미화원과

도서지역에 떠내려와 방치된 해안쓰레기, 바다지킴이 활동이 어려운 곳이다

같은 ‘바다환경지킴이’를 2019년부터 해양수산부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 부족, 기간제 고용의 한계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2021년 법을 개정하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기는 했지만, 전체 배정

인원이 1,000명에 불과합니다.

특히 보호지역을 비롯한 도서 지역에서는

해양쓰레기 수거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운영한다는 정화운반선 제도를 체감하기

어려웠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수거한

해안쓰레기는 한 대밖에 없는 정화선이 수리

중이라는 이유로 한 달 넘도록 방치되어

있었고,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는 관리 주체도 불분명합니다.

플라스틱의 생산과 사용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지만, 한편으로는 해상과 연안에서 심각한 생태계 훼손과 오염을 일으키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처리하는 제도가 제대로 운용되어야 합니다. 2022년 해양보호구역을 중심으로 해양쓰레기 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모니터링한 보고서는 녹색연합 홈페이지 자료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활동가 한마디

답이 없어 보이는 해양보호구역의

쓰레기를 보며 깊은 한숨이 나오지만, 이렇게 망쳐놓은 인간의 손에 답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다시 힘을

내봅니다. 한 종 때문에 망가지기에

지구는 너무 아름답습니다.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7
충남태안 신두리 해안사구 모습 신두리 해안사구 쓰레기
해양생태팀 바다 방치된 해양쓰레기를 해소하려면
배제선 활동가

제주바다 수온이 상승하며 돌산호가 급격히 늘고

있다. 빛단풍돌산호가 밤수지맨드라미 군체의

기둥 부분을 완전히 덮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멸종위기야생생물II급,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법정보호종이다

긴가지해송을 기록하고 있는 해양생태팀

산호의 복잡한 구조는 작은 해양 생물들의 안전한 서식처이자 양육장입니다. 산호가 만들어내는 점액질은 여러 해양 생물의 먹이원이기도 합니다. 치어나 엽새우와 같은

산호와 살아가는 작은 해양 생물을 잡아먹기 위해 조금 더 큰 물고기들이 모여듭니다.

점차 먹이사슬에 의해 산호가 있는 바다는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해양 생태계를 이루게

됩니다. 산호는 스스로 하나의 동물이자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사는 서식처입니다. 산호 생태계가 변화한다는 것은 더불어 사는 여러 해양생물의 삶터 또한 변화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면 위에서 바라보면 제주 바다는 한없이 평화로워 보이지만 바닷속에 살아가는 산호는 변고를 겪고 있습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열대 바다에 주로 서식하는 돌산호가 급격히 늘고, 제주에 살던 연산호들은 더 따듯해지는 바다를 따라 남해와 동해까지 서식지를 넓히거나 더 깊은 수심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점점 사라지는 종도 있습니다. 보키반타이끼벌레와 담홍말미잘처럼 기생생물이 기승을 부려 병들어 죽는 산호도 많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대처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산호를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은 우리나라에 다섯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이 적은 인원마저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전체를 대상으로 연구 해야하는 실정입니다.

제주 바다는 기후변화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개발 압력으로 인한 환경수용성을

넘어선 육상오염원 가중, 해양관리 정책과 인력, 조직의 부재에 따른 삼중고에 처해있습니다. 그래서 해양생태팀은 2022년 제주 바다를 기록하는 시민과학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변화를 증명하고 보호받지 못하는 해양보호구역의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를 쌓기 위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협업하여 조사 방법을 구축했습니다. 다이버들과 함께 산호를 공부하고, 바다에 나가 산호를 위한 우리의 기록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제주 생활사 연구자, 해조류와 산호 전문가, 다이버, 예술가 등 10인의 인터뷰를 통해 변화하는 제주 바다의 ‘원형’을 찾고 ‘지금' 을 기록했습니다. 사람들을 초대하여 함께 배를 타고 범섬을 바라보며 범섬의 의미를 듣고, 서귀포를 해안을 걷고, 제주산호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제주 바다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 보기도 했습니다.

관광잠수함 운항으로 인해 천연기념물인 문섬 북쪽면(동서 150m, 수심 0~35m)

의 암반과 산호 군락이 크게 훼손된 것을 녹색연합의 조사를 통해 밝혔습니다.

관광잠수함이 할퀴고 간 자리에는 상처난

민둥 바위와 밤수지맨드라미, 긴가지해송 등

법정보호종 산호 9종을 포함하는 산호 군락이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기자회견과 언론보도을 통한 녹색연합의 문제제기 후, 현재 문화재청과 세계자연유산본부에서 잠수함 운항구역의 연산호 군락 훼손 정밀조사를 시행중입니다. 녹색연합은 개발과 이용으로

위협받는 법정 보호종과 보호구역의 관리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입니다. 2023년, 녹색연합은 제주 서귀포에 기후위기 대응, 생물다양성 보호, 해양보호구역 확대, 산호 군락지 기록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녹색연합 해양전문기구 파란을 설립합니다. 조금 더 제주 바다 가까이에 머물며 제주 바다의 기후위기와 해양생태계의 변화를 기록, 추적하고 ‘제주 바다는 제주 바다답게’ ‘해양보호구역은 해양보호구역답게’ 원형의 제주바다로 회복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활동가 한마디

제주바다는 여전히

너무나도 아름답고, 아직 지켜낼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은 희망입니다.

바닷생명들이 더

사라지기 전에 그들이

하고싶어 하는 말을

세상에 전해야겠습니다.

Green News 8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해양생태팀
바다 한없이 평화로운 제주 바다 아래에는 신주희 활동가

새만금 수라갯벌의 저어새는 국제적 멸종위기 종으로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입니다. 전 세계 저어새의 대부분이 수라갯벌을 포함한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번식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오동필

만경강·동진강 하구역의 드넓은 갯벌은 수많은 저서생물·물살이·물새들로 아름답고 풍요로웠던 곳입니다. 이 갯벌에 1991년부터 3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해 서울시의 3분의 2에 맞먹는 면적이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2006년 완공된 새만금 방조제로

거대한 강줄기가 막히면서 물살이와 물새들의

개체수는 90%이상 감소하였고, 특히 20만마리

이상 찾아오던 도요물떼새는 97%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며

자랑하던 ‘세계 최장의 방조제’는 ‘세계 최악의 생태학살’의 다른 이름입니다.

새만금신공항을 짓겠다고 하는 수라갯벌은 새만금 간척사업으로부터 매립되지 않고 남아있는 새만금 만경수역의 마지막 갯벌입니다. 멸종위기1급 저어새를 비롯한

50종 이상의 법정보호종과 수많은 생명들이 이 마지막 갯벌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수라갯벌은 동아시아-대양주를 이동하는 다양한 철새들의 주요 월동지이자 핵심기착지이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서천갯벌과 하나의 생태권역으로서 전지구적으로 반드시 보존해야하는 연안습지입니다. 또한 광대하고 아름다운 염생식물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는 수라갯벌은 기후위기 앞에 무엇보다 절실한 온실가스 흡수원으로서 그 보존가치가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신공항을 통해 새만금을 글로벌 비즈니즈 중심지·동북아 물류허브로 발돋움시켜 전북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사업의 목적은 미군기지 바로 옆이라는 입지적 제약과 국제공항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작은 시설규모

활동가 한마디 새만금 신공항 저지투쟁은 야만에 맞서

마지막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투쟁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생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등으로 인해 애초에 실현될 수 없는 허구입니다.

이미 적자운영중인 군산공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에 새만금신공항을 짓겠다는 것은 미군의 대중국 전초기지 확장을 위해 국민의 세금을 미국과 토건자본에 줘버리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새만금신공항 사업의 실체는 지역균형발전을 가져오는 국제공항이 아니라, 미국·중국·대만의 군사적 긴장관계 속에 한반도를 전쟁위협으로 내모는 행위입니다. 새만금에 남은 마지막 갯벌마저 모조리 빼앗아 소중한 생명들을 죽이고, 기후위기와 멸종을 가속하는 범죄입니다. 수라갯벌은 여전히 살아있습나다.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9
하늘
수라갯벌의 가을은 염생식물 칠면초로 붉게 물들어 처연하게 곱습니다.
김지은
수라갯벌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
살아있다

2023년 1월 현재에도 우리나라에는 새로

건설되고 있는 석탄발전소가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삼척에 포스코가 짓고 있는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소입니다. 발전용량

2GW에 이르는 초대형 석탄발전소가 가동되기

시작하면 연간 130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상에서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시민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입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기존의 석탄발전소도 급격히 줄여나가야 하는 와중에, 또 하나의 발전소를 더 지어야 할 그 어떤 정당성도 찾기 어렵습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사업에 녹색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수년간 ‘지금이라도 공사 중단’을 외쳐왔지만, 정부는 외면해왔습니다.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진된 사업이다. 법적 근거가 없어 중단하기 어렵다’는 대답만 되풀이했습니다.

법적 근거, 없으면 만들면 됩니다. 올해 녹색연합과 삼척 주민, 그리고 여러 시민사회단체는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를 중단하기 위한 ‘탈석탄법’ 제정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공정률 80%에 다다른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을 막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습니다. 입법청원을 위해 9월 한 달간, 탈석탄법에 동의하는 5만 명을 모았습니다. 5

만 명이라는 큰 숫자 앞에서 반신반의, 좌절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9.24 기후정의행진을 기점으로 큰마음이 모였습니다. 마감을 3일

남겨두고 채 2만 명을 채우지 못한 서명자수가

마지막 3일 동안 4천 명, 9천 명, 1만 9천

명씩 올라가 5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메시지로

서명을 공유하는 지인들, 빠르게 올라가는

서명 수를 보면서 다시 한번 연대의 힘을

확인했습니다.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상임위에 청원이 회부되었지만, 법 제정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습니다. 비상한 시기, 비상한 행동이 필요하지만 국회의 움직임은 느리기만 합니다. 시민사회연대는 탈석탄법 법안 마련을 위한 논의와 공청회를 진행하는 한편, 청원심사를 하루빨리 시작하라는 1인 시위를 12월부터 국회 앞에서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2023년 말, 삼척 석탄발전소 1호기의 가동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행동을 위한 시간도 얼마 남아있지 않습니다. 거의 다 지어진 석탄발전소를 이제 와서 취소시키자는 것이 정부와 기업에는 비합리적인 주장처럼 들릴 겁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눈에는 기후위기 시대에 새로운 석탄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이 더 말이 되지 않습니다. 발전소 운영이 일단 시작되면 지역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대규모 송전선로 건설 등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일어납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끊어내는 탈석탄법 제정을 위해 2023년에도 큰 힘 모아보겠습니다.

포스코 주주총회 당일, 석탄가루를 뒤집어쓰고

‘삼척석탄 건설중단’을 외치는 활동가들

활동가 한마디

활동을 하다보면 이게 과연 가능할까? 확신이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저에게 팀장님이

주신 답변. “독립운동하듯이 하는 거야.”

졸지에 독립투사가 되어버렸습니다.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0
하늘
이다예 활동가 에너지기후팀 탈석탄법
제정으로
악순환을 끊자

기후위기를 막고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견지해야

할 원칙은 무엇일까요? 요즘 많은 곳에서

에너지전환을 이야기하지만, 그 경로나 방식은

이해관계에 따라, 단체의 성격에 따라 다르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전국 녹색연합 차원에서

에너지전환의 구체적인 경로를 그리기에 앞서

주요 쟁점에 관해 토론하고 의견을 확립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가교역할로 제시되지만, 주성분은 메탄이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천연가스는 계속

지어져야 하는지? 탈핵 시점을 어떤 원칙에 따라 제시할 것인지? 재생에너지 변동성 문제를

보완하는 데 있어서 주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에너지전환을 누가 어떻게 주도해야 바람직한지? 에너지 수요를 줄이지 않고 과연 에너지전환이 가능한지? 등에 관해 물었고 공감했습니다.

에너지전환은 에너지 과소비를 전제로 대량 생산과 소비, 폐기를 반복하며 자원을 채굴하고 오염시키는 사회시스템을 생태 순환형 사회로 바꾸기 위해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지역별 재생에너지 자립 원칙에 따라 설계되고 추진되어야 합니다.

2030 석탄발전 폐쇄 목표 달성을 시작으로 화석연료와 핵에너지 사용을 빠르게 퇴출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는 공공이 주도하며 에너지 다소비 지역 설비 확대 우선을 원칙으로 하며. 설비 입지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는 최소화되어야 하며, 지역민들의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에 따라야 합니다. 훼손되어온 에너지 공공성을 회복하고 생태정의와 에너지 민주성, 정의에 입각한 전환 원칙의 필요성을 다시금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2023년에는 이러한 원칙들을 바탕으로 지역에너지자립에 입각한 에너지전환의 구체적인 경로를 그려보고자 합니다.

녹색연합은 유휴부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가 우선이라고 판단해, 남해고속도로(목포-부산, 273.6km)와 경부호남선 철도(서울-목포, 418km) 양 구간을 표본으로 태양광 적지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의 고속도로와 철도 유휴부지 중 방음벽과 중앙분리대, 성토 비탈면을 활용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면 최대 5,110MW 태양광 설치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서울 시민들이 사용하는 주택용 전력의 최대 45%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인데,

고속도로 나들목, 폐도로, 폐선 구간, 주차장, 역사 등을 활용하면 더 많은 전력 생산이

가능합니다. 생태적으로 유의미한 산지와

농지를 훼손하기보다 이미 훼손된 부지를 먼저 활용해 재생에너지 설비를 늘려나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주목되어야 할 또 다른 재생에너지

부지는 산업단지입니다. 산업단지는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지역이자 온실가스 배출의

책임이 크기 때문입니다. 전국 산업단지의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국가 전체의 절반 이상 (53.5%)을 차지하고, 에너지 사용에 따른

전국 산업단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가 전체의 45.1%에 다다르지요. 그러나 산업단지 내 재생에너지 설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재생에너지 도입 현황에 대한 데이터조차 부재한 것이 현실입니다. 2022년에는 산업단지 내 재생에너지 현황 파악과 이해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고, 2023년에는 산단 내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를 위해 어떤 조치와

정책이 필요한지 방안을 마련하고 제안할 계획입니다.

활동가 한마디 임성희 활동가

에너지전환은 누가 어떤 경로로

추진해나갈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돌파구로

활용되지 않고 생태정의, 에너지민주주의를 구현하는

과정이길 바랍니다.

진채현 활동가

기후위기 대응의 골든타임에

돌입한 지금이지만 외려

재생에너지 정책과 목표

비중이 퇴보한 한해였습니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을

염원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져

도시와 유휴부지에 태양광이

드넓게 깔린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랍니다.

에너지기후팀

임성희 팀장/진채현 활동가

Green News 11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이 넓은 자동차 야적장은 언제 태양광으로 덮이나
어찌하리오 에너지전환 시나리오
하늘

2022년 ‘9.24기후정의행진’이 열렸습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었습니다. 참가자는 애초

목표로 했던 2만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9

월기후정의행동조직위원회’에는 녹색연합을

포함하여 400여 개 단체와 2500여 명의

추진위원이 함께 준비하였습니다. 9.24행진을

알리기 위해 지하철역과 골목 곳곳에 포스터를 붙이고, 온라인으로 소식을 옮겼습니다. 9월 24일 당일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슬로건 아래 모인 청소년, 어린이, 노인, 노동자, 농민, 장애인, 성소수자, 지역주민, 종교인, 환경단체 회원 등 기후위기를 몸소 겪고 있는 이들이 직접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기후정의’는 단순히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만이 아니라, 화석연료를 펑펑 쓰면서 경제성장만을 좇아온 불평등한 자본주의 체제를 넘어서 다른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지구 위 모든 생명이 기후재난 속에서도 더 존엄하게 더 정의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후정의’ 행진은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고, 다양한 사회운동이 함께 연대해야 합니다. 9.24기후정의행진은, 신나게 외치고 노래하고 행진하면서 무기력과 불안을

넘어 ‘우리가 함께’임을 느끼는 자리였습니다. 녹색연합은 ‘9월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

의 집행위원 단체이자 집행위원장으로서 함께

행사를 준비하였고, 9월24일 당일 사전 부스와 행진에서 시민들과 함께 아프리카 춤을 추면서 흥과 감동을 나눴습니다. 한 번의 행진으로 기후위기에 해결되거나 세상이 금방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이 길이고 대안임을 확인하고 시민의 힘을 스스로 깨달을 때 변화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비폭력 평화 실현’은 녹색연합의 4 대강령 중 하나입니다. 생태와 평화는 나란히 함께 가야 합니다. 전 세계 군사부문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기후정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습니다. 전 세계 미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스웨덴, 덴마크보다도 많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군비 지출 세계10 위인 한국군은 어떨까요? 녹색연합은 2022 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공공부문 전체 783개 기관이 배출하는 양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의 탄소배출은 아무런 법 제도의 관리와 규제를 받고 있지 않다는 것도 확인하였습니다. 군대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지름길은 막대한 군비를 축소하는 것이고, 이것은 곧 군사적 긴장을 낮추고 평화를 증진함으로써 가능합니다. 기후위기 해결과 평화 증진이 함께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2022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7)에서 개발도상국의 ‘피해와 손실’에 대한 재원 마련이 중요한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기후정의는 국제적으로 북반구 국가(선진국) 과 남반구 국가(개발도상국) 사이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역사적으로 북반구가 기후위기에

책임이 훨씬 더 크지만, 그 피해는 남반구에 집중되기 때문입니다.이산화탄소 배출 10 위 국가인 한국은 국제 기후위기 대응에

얼마나 책임을 다하고 있을까요? 녹색연합은

2014~19년 동안 한국이 해외 화석연료에는 767억 달러를 금융 지원한 데 비해, 개도국 등의 기후위기 대응지원은 15억 달러로 터무니 없이 적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아울러 한국의 녹색기후기금(GCF)의 납부율은 10%대로 최하위권이라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한국은 자칭 선진국입니다. 국제사회에서 합당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활동가 한마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재난, 잘못된 거짓 해법도 날로

2022년 9월24일 기후정의행진에 모인 시민들

번창합니다. 장밋빛 경제성장과 기술개발의 이야기가 넘쳐날 때, 평범한 시민들의 삶, 지구생태계의 안녕은 가려집니다. 시민들은 단순히 ‘시장의 소비자’가 아니라 ‘정치적 주체(주권자)’입니다. 변화를 만드는 힘은 아래로부터, 시민들에게서 나옵니다. 어려울수록, 더 넓게 손을 잡고 더 깊은 연대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2
하늘
에너지기후팀 우리
황인철 팀장
자신이 길이고 대안입니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공청회에서

피켓팅을 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부산에서 열린 618전국탈핵행동에 참여한 참석자들

활동가 한마디 핵산업계와 정부는 안전을 어떻게 그렇게 쉽게 확신할 수 있는지, 누구를 위한 산업인지 곱씹게 되는 한 해였습니다. 사업 첫 해 막막한 순간이 많았는데 동료들이 정말 힘이 됐고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핵발전이 위험하다는 말은 수천 번을 반복해도 충분치 않습니다.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때 핵발전을 확대하는 나라, 대한민국의

2022년은 핵발전 확대를 저지해야 하는 해였습니다. 20대 대선 시기, 유력 대선 후보들에게서 탈핵 정책이 후퇴했습니다. 새정부는 ‘원전 최강국 건설’ 기조하에 2030

년 내 폐쇄해야 할 핵발전소들의 수명연장을

발표하고, 백지화하기로 한 신한울 3, 4 호기 핵발전소를 다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했습니다. 핵발전이 필요한 이유 중 하나로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급기야는 ‘친환경’ 에너지라고까지 포장합니다.

핵발전은 핵연료 채굴부터 폐로, 핵폐기물 처분의 전 과정에서 일상적인 방사성

오염물질과 탄소를 배출합니다. 그런데도 탄소만 적게 배출하면 다 친환경일까요?

핵발전으로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모두가

안전해질 수 있을까요? 기후위기로 점점 더

유례없는 기후재난을 마주할 때, 핵발전은

더욱 위태로워집니다. 게다가 핵발전소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불안과 피해를 강요하는

부정의한 발전원입니다. 녹색연합은 핵발전이 그 자체만으로도 위험한 발전임을 알리고, 새 정부의 핵발전 확대를 막고 탈핵을 앞당기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20대 대선에서는 핵발전을 지속하려는 행보를 비판하며 경시되는 핵발전의 위험을 상기시키고, 탈핵을 정책과제로 만들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이미 8기의 핵발전소가 들어선 울진에 신규 핵발전소 건설 재개를 말하는 후보들에게 신한울 3, 4호기 백지화를 촉구하는 전국행동을 진행했습니다. 우리의 생명과 안전을 약속하도록 대선후보들에게 7 대 탈핵 정책과제를 요구하며 기자회견, 포럼, 시민 캠페인 등을 여러 차례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4개 정당과 탈핵 정책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후쿠시마 핵사고 11 년 준비위원회에서 코로나 이후 첫 거리 집회를 열어 시민사회 내 탈핵 공감대를 형성하고 탈핵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모으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녹색연합은 새 정부의 핵발전 확대가 무엇인지, 왜 계속되어서는 안 되는지를 다양한 활동과 자료를 통해 알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안전을 경시하는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고, 원전 확대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정책이 아닌 안전하고 정의로운 에너지정책을 수립하라는 기자회견, 직접행동 등을 진행했습니다. 핵발전 확대는 곧 핵폐기물 확대와도 맞닿아있습니다. 핵폐기물의 방사능은 최소한 10만 년이 지나야 자연 방사능 수준으로 줄어듭니다. 그 동안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는데도 수명연장을 비롯한

핵발전 확대를 지속하는 것이 맞을까요? 이에 대해 전기를 많이 소비하는 대도시에 질의하고, 캠페인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지금은 시민사회환경단체와 함께 ‘원전 최강국’이 아닌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나라,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 등을 요구하는 서명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서명을 중심으로 더욱 많은 시민과 탈핵을 외칠 수 있도록 핵발전의 위험성을 계속해서 알리고,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정부의 핵발전 확대 정책과 사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하늘

에너지기후팀

변인희 활동가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3
핵발전이 친환경이라고요?

투명 유리창에 새가 부딪혀 죽는다는, 당시만 하더라도 국내에서는 다소 생경하게 느껴졌던 문제에 녹색연합이 주목하여 '새친구' 활동을 시작한지 꼬박 4년이 지났습니다. 우리가 눈을 한 번 깜빡일 때마다 새 한 마리가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다는 사실, 그래서 한 해에 무려

800만 마리의 새가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은 그

숫자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지하철 역

앞에서, 아파트에서, 학교 앞에서, 고속도로에서

마주한 새의 사체는 더욱 생생한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고요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몸은 쾌적한

실내에 머무르면서 동시에 눈으로는 바깥

경치를 감상하고 싶었던 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대단한(!) 발명품이 바로 투명한

유리창입니다. 시간이 흘러 인구가 늘고

도시가 비대해지고 유리를 활용한 건축물이

늘어나면서, 유리창은 죄없는 새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유리의

존재를 알리 없는 새들은 평균 시속 36~72km

의 빠른 속도로 날다가 자연 풍경을 그대로

비추어 보여주는 눈 앞의 유리창에 그대로

충돌해 버립니다. 계란 껍데기와 비슷한 강도를

지닌 두개골은 산산조각 나고,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충돌 사고는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현존하는 건물에 사용된 모든 유리창을 다른 자재로 바꿔야 할까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건축물을 새로 지을 때는 새 충돌 저감 방안을 충분히 고려해야 겠지만 이미 도시를 점령해 버린 수많은 유리 구조물에는 다른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 방법은 그다지 어렵지도, 죽는 새의 목숨에 비해 엄청난 비용이 들지도 않습니다. 새가 인식할 수 있도록 유리창에 일정한 간격(5*10cm)으로 점을 찍어주면 되거든요

그래서 녹색연합은 새의 죽음을 함께 막고자 하는 '새친구'들을 불러 모아 새를 살리는 점을 이었습니다. 엄마 아빠 손잡고, 친구 손잡고, 때로는 씩씩하게 혼자서 모인 새친구 6, 7기 50여 명의 시민들은 77 번 국도 태안 몽산포&삼거리교차로 부근에 설치된 유리 방음벽 앞에 줄줄이 서서 뙤약볕 아래 땀을 닦아내며 새 충돌 저감 스티커를 꼼꼼하게 이어 붙였습니다. 스티커 부착에 앞서 국립생태원 외부 연구원이 진행한 강의를 통해

유쾌한 포즈로 새를 살리는 점 스티커를 이어 붙이고 있는 새친구 7기 참가자

새 충돌 현황과 모니터링 방법 등을 숙지한 다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스티커 부착 전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인 새매를 포함해 새 사체 20여 구가 발견되었던 해당 방음벽에서, 새친구 활동 한 달 후 실시한 모니터링에서는 단 한 마리의 새 사체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새친구의 꾸준한 활동에 지자체와 국회도 응답했습니다. 전국의 광역·기초자치단체 28곳

(2022년 10월 기준)에서 야생조류 충돌 예방 조례를 제정했고, 5월에는 야생생물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앞으로는 야생동물이 투명 유리창이나 방음벽 등 인공구조물에 충돌 또는 추락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국가기관이

나서서 인공구조물을 설치하고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새친구 활동을 이어오는 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멉니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건축 관련 법· 제도가 바뀌어 건축 단계에서부터 새를 배려할 수 있게 되어야 합니다. 2023년에도 새친구는 새를 살리려 하는 시민의 마음을 잇고 점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활동가 한마디 새친구를 통해 배웠습니다. 세상에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마음을 모아 손을 보태면 할 수 없는 일도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유새미 활동가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4
사람
새를 살린 점, 점을 이은 손
이음팀

저는 모금하는 활동가입니다. ‘모금’하면

가장 처음 떠오르는 것은 돈이지만, 제가

모아 온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2022

년, 이런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일은 돈이 할 수 없다고요. 자연에 아무리

큰돈을 가져다줘도 자연은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니까요. 환경 활동은 사람이 합니다.

활동가가 직접 현장에 찾아 문제점을 알리고

제도를 고칩니다. 이를 위해 기자회견을 하고, 비폭력 직접 행동을 하고, 토론회를 하고, 보고서를 만듭니다. 더 많은 분들이 생명을

위해 함께 목소리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콘텐츠를 만들어 홍보하고 함께 공부하는 모임을 만듭니다. 그렇게 더디지만 하나하나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후원자는 단순히 기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후원 또한 그저 돈을 내는 일이 아니고요. 후원은 환경 활동가를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이런 후원자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는 이들 중에는 환경 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기업,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녹색연합의 협력 파트너입니다.

2022년에도 다양한 협력 파트너와

함께했습니다. 창비는 다양한 환경 도서를

펴내고 친환경 종이를 사용하며 책을 만들

때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출판사입니다. 녹색연합은 창비와 〈클럽 창작과 비평〉 활동을 함께 했는데요, 우리 사회의 면면을 살펴보는 계간지를 읽고 얻은 깨달음을 삶의 실천으로 옮기려는 시도입니다. 녹색연합은

협력을 통해 환경문제에 관심 있는 창비의

독자분들과 여름에는 제주 산호 이야기를, 가을에는 기후위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

월에는 기후위기로 멸종 위기에 놓인 고산침엽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벌써 3년째 녹색연합에 후원을 이어오고 있는 시민모임 ybeez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ybeez는 밴드 YB의 팬클럽으로, YB 멤버분들의 생일마다 모금을 진행해 녹색연합 해양 보호 활동에 후원해주셨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산, 화성 등의 지역에서 플로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기금 후원에서 더 나아가 함께 하는 활동으로 지구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애써주셨습니다.

ybeez뿐만 아니라 여러 팬클럽에서 녹색연합에 후원해주셨습니다. 생일, 앨범 발매 등 좋은 날을 기념하여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해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많았습니다. 후원해주실 때마다 담당활동가인 저는 노래도 찾아 듣고, 작품도 찾아보았습니다. 이렇게

마음 모아주시는 팬클럽의 소식을 2023년에는 녹색연합 홈페이지에서 특별한 페이지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대해주세요!

아쉽지만 마무리되는 파트너십도 있습니다. 오랜 기간 녹색연합과 함께

변화를 만드는 파트너로 함께 해온

카카오임팩트재단과의 협력이 종료됩니다.

카카오임팩트재단은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다가치펀드 기금을 조성해 녹색연합의 야생동물 보호 활동, 기후위기 대응활동,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후원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환경활동은 활동의 성과가 빠르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인내를 가지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여해야 하는데요, 카카오임팩트재단은 결과가 당장 보이지 않아도 활동의 필요성과 중요함을 신뢰하여 긴 시간 녹색연합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셨습니다.

오늘도 녹색연합 회원으로 함께 생명의 길을 걸어주시는 회원님들, 후원자 여러분,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파트너가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023년에도 멋진 파트너십으로 변화를 만들어냈으면 좋겠습니다.

창비 카페에 전시된 바늘잎나무와

녹색연합의 홍보자료

활동가 한마디 저는 환경 활동가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약한 존재를 밀어내는 세상에서 그들과 함께 버티는

사람으로 살아내는 것이 여전히 가슴 벅차게 좋습니다.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함께 버텨주시는 여러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5
되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녹색의 파트너가
사람 이다솜 활동가 그린프로젝트팀

어느 때보다 ‘완화’보다 ‘변화’를 위해 활동했던 한 해였습니다. 생태와 환경 위기 현장에서 마주한 보호정책의 민낯은 무력했고, 권력은 책임보다 우선했습니다. 그 덕분에 환경 재난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책임을 느끼는 시민들은 더 모였습니다. 환경문제의 본질을 끊임없이 묻고, 현장에서 활동의 주체가 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한 중요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첫째, 기록으로 변화를 이끄는 ‘시민과학자의 힘’입니다. 녹색연합 시민과학

활동은 더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환경활동가로

함께 할 수 있도록 현장성과 전문성을 확장하는

데 의미를 둡니다. 가장 모범 사례로 꼽는 것이

12년간 이어져 온 〈야생동물탐사단〉의 울진·

삼척 지역의 산양 조사 활동인데요. 2011년부터

꾸준히 모집해 현장에서 야생동물 흔적을

조사하고, 기록해 왔습니다. 이 기록의 힘은

산양구조치료센터 건립을 요구한 지 12년만에 산양공존센터를 이끌어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이 성과는 야생동물탐사단, 전문가, 지역주민, 활동가가 긴 시간 포기하지 않고 현장의 객관적 정보를 수집하고, 축적한 덕분입니다. 그동안

살려내지 못했던 무수한 생명의 목숨값으로

만들어 낸 무거운 성과인 만큼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에 산양공존센터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협력하겠습니다.

시민과학자의 힘은 투명 유리창

조류충돌 피해저감 정책을 만드는 것에서도

발휘됩니다. 2019년 시작된 〈새친구 캠페인〉 은 도로 방음벽에 조류충돌 방지 스티커를 부착하고 모니터링을 하는 것으로 2022 년까지 10회가 진행되었고, 회당 30~50명의 참가자가 참여했습니다. 모니터링은 ‘네이처링' 어플리케이션으로 다른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조사 기록을 축적했고요 꾸준히 진행된 이 캠페인은 전국의 다양한 단체와 기관에서 시민과학자 참여 사례로 확장되었고, 2022년 5월에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에 환경부가 인공구조물로 인한 충돌/추락 등 야생동물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방지

조치를 요청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 는데 기여했습니다. 더불어 기후위기로 사라지고 있는 높은 산 침엽수 조사를 백패커들과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제주 앞바다 산호와

생물종 조사 매뉴얼을 만들어 다이버들과 함께 모니터링을 실행합니다. 야생을 야생답게 보호할 시민과학활동은 생태교육을 넘어서 꾸준히 깊이와 넓이를 더해갈 예정입니다.

2022년 4월, 산불이 지나간 울진을 찾은 녹색연합 회원들 활동가 한마디

둘째, ‘질문을 감당하는 이들의 연대의 확장’에서 변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가 폭염, 가뭄, 폭우, 산불의 재난으로 드러나면서 누가 가장 큰 피해자인가, 이 질문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기존의 고충들에 기후위기가 더해져 한층 어려움이 가중된 농민들을 만났습니다. 농사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구체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증언했던 그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자, 기후위기를 가중시키는 가해자를

넘어 해결자로 나서고자 했습니다. 우리 사회 가장자리의 붕괴된 삶, 보잘것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생명의 죽음 현장도 마주했습니다.

가장 오래 지속된 산불로 기록된 울진 산불, 탄내 그득한 숲은 괴괴하고, 참혹한 현장이었습니다. 시민들과 현장을 함께 찾은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절망은 가장 쉬운 것이니 희망을 외면하지 말고, 절망할 각오로 요구하자’는 한 참가자의 이야기가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기후 불평등을 더 심화시키는 고장 난 체제, 기후위기 대응의 허술한 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 현장의 질문은 광화문 기후정의행진으로 이어졌습니다. 9월 24일 3만 5천 명의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여 우리가 지금 직면한 기후위기를 직시하고, 체제를 전환하라 요구했습니다. 3년 전, ‘이대로 살 수 없다’는 구호를 들고나왔던 이들은 이제 ‘어떻게 살 것인가’의 구체적인 전환의 답을 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조직한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이 기후위기 대응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지는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를 위한 탈석탄법 제정’ 국민동의 청원으로 이어져 마감 하루를 앞두고 목표 인원 5만 명을 달성하는 놀라운 서사를 만들어내었지요. 실시간으로 청원동의자 수가 늘어나는 기적을 직관하며, 절망할 각오로 함께 요구하자는 시민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게 했습니다.

올해도 현장에서 녹색의 가치를 담은 활동을 차근차근 쌓아 어떤 권력에도 영향받지 않는 사람의 힘을 만들겠습니다. 다시, 녹색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윤소영 협동사무처장

Green News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6
사람
변화의 가능성은 사람으로부터

녹색법률센터

‘자연의 첫 변호인’을 표방하는 녹색법률센터는

이병일 소장과 최재홍 부소장을 중심으로 20

여 명의 운영위원 변호사들과 함께 올해도 환경

인권 분야의 여러 현장에서 법률 자문과 소송

대리인으로 함께 했습니다.

전국 녹색연합의 보존과 개발의

갈등 현장에서 법률전문가로 협력하는

것은 법률센터의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지난해 6월 말, 국토교통부에서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 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

이후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과 함께 ' 새만금신공항반대 국민소송인단'을 모집해 국토교통부장관을 상대로 서울행정법원에 관련 계획을 취소해달라는 행정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신공항 계획부지는 새만금에 마지막 남은 갯벌지역으로, 유네스코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과 하나의 생태권역을 이루고 있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로의 핵심 기착지이자 전세계적으로 중요한 철새도래지’임을 계획 취소 소송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기후위기의 시대, 탄소흡수원으로서 갯벌과 자연의 가치가 법과 제도에서 보장되도록 활동하겠습니다.

반환된 미군기지가 오염정화없이 2022 년 ‘공원’으로 시범 개방된 녹색현장에도 함께 했습니다. 녹색법률센터는 연대단체 활동가, 전문가들과 함께 용산 공원 부지 임시 개방과

관련된 여러 환경법률을 검토해 문제점들을

토론하고 논의하는 다양한 자리에 함께 했고, 시범 혹은 임시 개방에 대한 관리 감독의 강화를 위해 ‘용산공원조성특별법, 토양환경보전법, 미군공여구역법’의 법안 개정(안)을 제안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국민의 환경권, 건강권은 물론 개발 균형을 위한 자연보전 정책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 활동은 지속될 예정입니다.

올해도 법학전문대학원에 재학중인 예비법률가들과 하는 실무 수습교육은 방학을 이용해 2회 진행되었습니다. 환경법률가와 인권변호사를 목표로, 공익변호활동에 뜻이 있는 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실무수습교육 및 인턴활동을 신청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늘 아쉽습니다. 곧, 여러 활동의 현장에서 연대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생활환경에서 마주치는 문제들, 자연훼손에 따른 다양한 환경민원은 운영위원

변호사들이 순서를 돌아가며 법률상담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문제에 법률 자문, 소송 지원이 필요한 녹색회원들도 적극 활용해주십시오. 이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후원해주시는 회원과 시민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환경 현장과 정책을 잇는 활동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지난 9월 28일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국토교통부의

새만금신공항 건설 기본 계획을 취소하라는

국민소송을 제기하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환경영역임에도 기존 교육 프로그램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주제였기 때문에 활동가와

참여 강사 모두에게 낯설었지만, 오히려

새로웠기에 열의와 상상력을 쏟아부을 수

있었습니다. 지역의 환경교육 현장에서 의미있는

자료로 거듭 발전되어 쓰이길 기대합니다.

녹색교육센터는 올해도 녹색철학을 갖춘 환경교육 활동가들이 사회 환경교육 현장에서

직접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에 생태전환의

뜨거운 물음표를 던질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구체적으는 서울 종로구의 환경교육센터로

분명하게 자리매김하여 종로구 지역사회에서

시민교육활동가들을 키우고, 녹색스러운

환경교육활동을 단단히 펼치겠습니다.

녹색교육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지역사회 탄소중립 환경교육리더 양성교육〉은

기획한 환경교육 프로그램 발표와 함께 각자의

소감을 나누며 마무리 되었습니다

녹색교육센터

2022년, 녹색교육센터는 아동들과 숲에서 뛰어놀며 생태 감수성이 자라나는 씨앗을 심고, 우리 사회와 마을 곳곳에서 환경교육을 이끌어갈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와숲〉, 〈글꽃숲〉, 〈지역연계 생태전환교실〉, 〈찾아가는 빗물체험학교〉 등으로 아동들과 환경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환경교육사 2 급 양성과정〉, 〈종로환경학교 : 탄소중립 시민 실천가 양성과정〉, 〈시민 기후활동가 양성과정〉 등을 통해 녹색철학이 녹아든 마을 환경교육 활동가들을 키워냈습니다.

그 중에서 〈지역사회 탄소중립 환경교육리더 양성교육〉으로 서울·경기

수도권의 환경교육 분야에서 활동중인

환경교육강사들을 모아내어 지역의

환경현황을 나누며 고민의 깊이를 더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에너지

전환’과 ‘건물과 주거’, 두 가지 환경문제를 선정하여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은 환경교육강사는 물론 녹색교육센터의

역량도 키워낸 큰 기회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기후불평등과 기후정의의 문제를 환경교육 프로그램으로 담고, 정의로운 생태전환의

구체적인 모습을 구현해낼지 참여한 환경교육 리더 선생님들이 깊게 고민하였습니다. 더불어 건물과 주거 분야는 일상에서 가장 밀접한

작은것이아름답다

다르게 읽기, 다르게 살기 – 작은것이 아름답다가 이어가는 26년의 이야기 작은것이아름답다의 2022년은 특별호

시리즈를 매듭 짓고 3년 만에 생태환경문화잡지

〈작은것이 아름답다〉 정규호를 펴낸 해입니다. 275호 〈코로나가 남긴 질문들〉는 코로나 팬데믹 3년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에 답했습니다. 276 호 〈습지〉는 땅, 바다, 강, 하늘에 이은 자연의 공간 시리즈 다섯 번째로 우리 곁 살아있는 생명체, 기후위기 시대의 이산화탄소 저장고, 우리 습지에 대한 2022년 보고서입니다.

277호 〈안녕 지구인〉에서는 경고음을 내는 지구별에서 우리 시대 작가 6인, 작아 독자 7 인이 시와 산문으로 전하는 안부를 담았습니다.

봄에는 단행본 《사회적농부-모두의 농업 모두의 농부》를 펴냈습니다. 우리 농촌 사회의 현실을 들여다보며 오랫동안 사회적 해법을 연구해온 정기석 소장이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윤소

Green News 17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영 협동사무처장
전국
녹색 현장 소식

‘농업연수단’의 일원으로 참여해 그곳의 농업 현실과 농부의 삶을 들여다보고, 우리 농업과 농촌공동체의 대안을 찾는 책입니다. 우리 농촌의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4년째 진행하는 독일 하인리히 뵐 재단의 지구환경보고서 〈아틀라스〉 시리즈는 〈석탄아틀라스〉에 이어 〈플라스틱아틀라스 세계판〉과 〈플라스틱아틀라스 아시아판〉

을 동시 출간했습니다. 〈아틀라스〉는 환경

주제를 역사, 지리,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분야를 아우르며 통합적이고 생태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세계판과

아시아판 플라스틱아틀라스는 세계 상황과

아시아 플라스틱 문제를 심도 있게 다뤘습니다.

연말에는 펴낸 〈에너지아틀라스〉는 통합의 동력에서 에너지전환의 열쇠까지 12개 주제로

유럽 재생에너지의 오늘과 내일을 담았습니다.

특히 한국의 에너지 현황을 담은 특별 지면을

기획,제작해 우리 사회가 에너지전환이라는

절반의 시작을 이어가야함을 확인했습니다.

2022년 작아의 숲을 살리는 재생종이

운동은 ‘숲과 기후를 지키는 재생복사지 꾸러미’

해피빈 펀딩을 통해 시민들이 재생복사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재생종이로 만든

책’ 인증 로고를 부여하는 녹색출판캠페인에 크고 작은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11월 20일에는 (사)세상과 함께가

주관하는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에서

‘환경연구지원기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2023년 펴내는 〈작은것이 아름답다〉에 소중한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2022년은 전쟁과 기후위기, 민주주의의

위기를 실감한 해였습니다. 2023년은

자연과 더불어,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가치 ‘작은것이 아름답다’의 목소리를 더

많은 시민들에게 전해지도록 애쓰겠습니다.

‘작은것이 아름답다’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하는 녹색시민을 기다립니다.

광주전남녹색연합

2023년 3월 4일, 무등산은 우리나라에서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10년을 맞이합니다. 광주의 상징같은 산이자, 많은 시민들이 즐겨 찾는 국립공원이지만 아직 정상부에 군부대가 주둔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적습니다. 지역청년 단체와 함께 무등산 정상부 생태복원의 필요성을 함께 살피는 탐방을 진행하며, 무등산의 생태 문화 역사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광주전남녹색연합은 지역시민사회와 함께 2015년 공군 방공포대의 무등산 정상부 무상 점유 사용에 대한 공론화 이후 군부대 이전과 국립공원 정상 복원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왔습니다. 군부대 이전 논의가 본격화 될 시기, 무등산이 국립공원의 위상대로, 생물다양성의 보고로써 복원될 수 있도록 감시와 견제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지금 광주 전남지역의 기후위기의 직격탄으로 물부족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광주시 식수원으로 쓰이는 동복댐의 저수율은 약 25% 수준으로, 아파트마다 제한급수 동의를 받는 지역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겨울비와 눈으로 3월 제한급수는 늦췄으나 500년 빈도의 봄 가뭄이 다시 오지 않으리라는 예측할 수 없기에 여전히 물부족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회원들과 광주천 탐방을 지속하며 과거에는 동식물의 서식처와 시민들의 쉼 공간으로서 가치를 주목했다면, 지금 기후위기 시대의 광주천은 탄소흡수원으로서 도심하천의 역할, 기후재난과 일상의 위기를 연결해주는 공간입니다. 광주전남 녹색연합의 생물다양성 보존과 에너지 전환 활동은 일상과 환경위기를 연결하는 다양한 활동으로 지속될 예정입니다.

벌써 21번째, 꾸준히 진행되는 국립공원 무등산 정상부 복원을 위한 활동

전북녹색연합

2022년 전북녹색연합은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정부의 생태학살과 착취에 맞서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만들어갔습니다.

미군의 대중국 전초기지 확장과 토건자본

배불리기 사업인 새만금신공항 사업을

저지하고, 수라갯벌을 보존하기 위해 전국

곳곳의 친구들과 함께 1년 가까이 세종시

국토부·환경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한 국민소송인단 1,308인을

모집하여 녹색법률센터와 함께 새만금신공항

기본계획 취소소송을 제기하고, ‘수라갯벌에 들기’, 새만금신공항 철회 촉구 기자회견·집회 홍보활동·서명운동, 전국신공항반대 대선후보 정책질의 등의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기후재난 앞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는 핵발전소와 핵연료폐기물 (고준위핵폐기물) 문제에 대응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부실 투성 핵발전소인

한빛핵발전소 4호기 재가동을 막아내기 위한

활동, 2022 탈핵대선연대 정책요구안 제안, 핵발전 지속과 확대를 위해 지질안전성과

수용성 조사도 없이 일방적으로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며 기존 핵발전소 부지내에 핵연료폐기물을 임시보관할 수 있는 저장시설을 짓게 하는 ‘고준위핵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및 특별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 311후쿠시마 추모행동 등을 이어왔습니다. 무엇보다 기후위기의 해법을 개인의 실천과 기술적·시장주의적 처방에서 찾는 활동을 넘어, 기후위기의 주범이 자본주의 체제에 있음을 알리고, 이를 위한 사회적 힘을 모아가는 활동을 만들었습니다. ‘924 기후정의행진’ 전북지역 조직활동과 본집회 발언 및 참여, 기후위기와 자본주의 학습모임, 강연, 토론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Green News 18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전남녹색연합

2022년은 광양만녹색연합에서

전남녹색연합으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의

범위와 깊이를 더한 첫해였습니다. 생물다양성

보호 활동으로 두꺼비 및 양서류 서식지를

지키는 활동은 전남녹색연합의 상징같은

활동입니다. 봄철마다 지속되는 두꺼비 산란지 모니터링과 새끼두꺼비 이동 돕기 외에도 120 여명의 회원과 시민이 참여한 〈우리 두꺼비 만나러 가요〉 캠페인은 공존의 제1원칙이 모든

생명을 동등히 귀하게 여기는 태도임을 다시금

확인케 했습니다. 이는 하반기 전국 양서류

서식지 보호를 위한 심포지엄과 워크숍으로

이어지는데 큰 동력이 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 보전의 다른 중요한 현장은

산업단지 개발로 송전선로 건설 계획이 발표된 광양의 세풍습지입니다. 멸종위기의 매, 큰고니, 큰기러기, 노랑부리저어새, 황조롱이, 독수리, 잿빛개구리매, 새매, 참매, 검은머리갈매기 총 10종의 법정 보호종이 조사된 지역입니다.

공사중지 현지조사, 지역주민 간담회, 의견서 제출, 보호 촉구 성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주민협의로 공사는 재개되었지요. 이후 세풍습지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으로 일단락되어

아쉬움이 크지만, 전국녹색연합 연한해양포럼을

통해 사례로 공유하여 다른 유사 개발 대응에

참고로 삼도록 하였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은 전남 녹색전환 10대

정책 만들기를 목표로 13개 녹색 전환 정책에

대한 시민집담회를 열어 전남도시자 후보자에게

기후환경정책 제안한 것을 핵심활동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제안정책에는 기후위기

시대, 우리가 바라는 좋은 삶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났으며, 기후불평등 해소와

기후일자리, 돌봄 등의 사회안전망 마련에 대한

요구 뿐만 아니라 생태전환교육, 생물다양성

보존, 한빛원전 3,4호기 폐로와 탈핵의 요구가 시민의 목소리로 정리되었습니다. 정책 제안에만

머물지 않고, 기후위기 전남비상행동과 더불어

기후정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마을 단위, 일상 속에서 지속될 예정입니다.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원, 제철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환경권을 지키는 활동도

비중있게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광양제철소 고로 브리더 개방 대응 과정에서

주변지역 주민들의 고충과 생활환경 피해는

충분한 공감을 얻었습니다. 이에 정서, 경제, 건강, 지역사회 등의 영향에 대한 심층 면담을

통해 주민들의 고충과 피해를 기록하고, 이 조사결과를 공유해 사회적 공감대를 키우고, 관련 법률 개정까지 이끌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펼쳤습니다. 조사, 기록, 분석, 발표 이후 현재 행정기관, 의회, 전문가, 시민 등이 90 여명이 참여하여 ‘제철소 및 국가산단 주변지역 주민권익 보호를 위한 사회적 책임 포럼’ 이 구성되었고, 경북 및 포항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제철소를 너머 국가산업단지 주변지역의 주민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국회와 입법 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우리 두꺼비 만나러 가요〉 캠페인으로 120

여명의 시민들이 두꺼비 서식지에서 공존의 의미를

나눴습니다

외침이자 행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후정의

원주행동’으로 기후 운동을 지속하며 시민들과 연대하는 것은 기후 재난이 누구라도 피할 수

없는 바로 우리 삶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기후정의 학습과 캠페인, 일회용컵 보증금제

전면 촉구를 위한 컵줍깅, 기후정의 조례(안)

읽기 모임으로 다양한 시민들을 만났고, 앞으로

더 큰 시민활동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생태보전 활동으로 야생조류 투명방음벽

충돌방지 활동은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실시하였습니다. 여전히 도심 속에서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장애물을 피해

하늘 공간에서 마음껏 새들이 날아다닐 수

있도록 위험 요소를 줄이고 최소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올 해는 원주천 강변로에 신설된

투명방음벽 구간에 새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부착하였습니다. 다소 높은 위치의 방음벽에

새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부착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렇지만 한 마리의

새라도 충돌하지 않도록 바라는 마음이었기에 힘들었지만 즐거운 활동이었습니다. ‘5*10 규칙’으로 실제적인 새 충돌 방지를 기대하며 효과를 살피겠습니다. 더불어 도심 생태보전

정책으로서 조류충돌 방지와 예방이 가능하도록 조류 충돌 및 저감에 관한 관련 조례가 원주를 비롯한 강원권역 지자체마다 제정되길 바랍니다.

다음 활동으로 기후 생활운동으로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소소한 ‘도시텃밭 운동’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원주녹색연합

2022년은 위드코로나 시대에 접어듦과 동시에 기후위기로 인한 다양한 자연재난을 경험했습니다. 또한, 예측하지 못한 10.29 참사로 우리사회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든 생명은 안전한 환경속에서 살 권리가 있음을 끊임없이 확인하는 한 해였습니다. 성장과 개발의 이면에 발생한 파괴와 오염이 이제 생존을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이 위험을 직시하고, 지구환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에 지역사회의 기후환경 운동 역시 우리가 마주한 절대적 과제입니다. 지난 9.24 기후정의 행진은 기후재난의 실상을 알리고, 기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우리의 절실한

원주 도심 투명방음벽에 새 충돌 저감 스티커를 부착하는 활동을 펼칩니다

Green News 19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인천녹색연합

세 계 자연 유 산위원 회 는 2021년 7월, 한국 갯 벌 ( 서 천 갯 벌, 고 창갯 벌,신안 갯 벌, 보성 -순천 갯 벌 ) 의 세 계 자연 유 산 등재를

결 정하며, 인 천 을 포 함한 핵 심지역 갯 벌들을

추가 할 것을 권 고했습니다. 기한은 제48

차 세 계유 산위원 회( 2025년 예 정 ) 회 의 전까지입니다.

세 계 적에서도 주 목 하는 인 천 갯 벌은 한 강 , 임 진 강 , 예 성 강 하 구 에 위치해 다양한

퇴 적상을 가지고 있고, 그만 큼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를 먹 이원으로

하는 세 계 적인 멸종위기 조류 들의 주 요 서식지이기도 합니다.

기후위기 시대, 갯 벌은 블 루 카본 으로 써

탄소 흡 수원, 해일이나 태 풍 의 재난으로부터

천 연방 파 제 역 할 이 더 중 요 하게 부각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갯 벌을 쓸 모 없 는 땅, 개발해야 하는 곳 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렇 게 농업 용지, 산 업 용지, 신도시개발

등으로 갯 벌이 사라져 왔 습니다. 이제는

갯 벌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지역사 회 공감대를 확 장시 키 며, 사 회 ·경제·

문 화적으로 긍 정적인 효 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세 계 자연 유 산 등재 필요 성에 대한 논 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인 천 국제공항이 위치한 영 종지역

갯 벌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 계 자연 유 산

등재를 위해선 지역주 민 의 동의가

필 수입니다. 이에 영 종 주 민조 직과 협약 을

맺 고 영 종환경보전, 개선을 위해 협 력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갯 벌을 터전으로 살 아가는

어 민 을 비 롯 해 영 종 관내 기 업 , 전 문 가, 행 정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 계 자를 갯 벌현장과

포럼 을 통 해 만 났 습니다. 생태환경적 가치를

기록하기 위해 시 민 과 학 자, 한국물새 네트 워크 , EAAF P 사무국 등과 협 력해 주 요 멸종위기 조류 를 중심으로 모니터 링 을 진 행 했습니다. 지역 언론 사와 공동주최로 인 천청 년들과 함 께 영 종, 강 화, 옹 진지역 갯 벌의 생태환경, 역사 문 화, 지역주 민 이야기를 기사로, 영 상으로 담아 지역사 회 에 알 려 냈 습니다.

' 하지맙시다 ' 라는 구 호가 아 닌 '

해 봅 시다 ' 라는 메 시지를 퍼 뜨 리고 공감대를 형 성하는 일이 만만치 않습니다. 단 체 가 아 닌 지역주 민 이, 지자 체 가 나서게 하는 일은 더 욱 어 렵 습니다. 그 럼 에도 인 천 갯 벌 세 계 자연 유 산 등재 추진 과정이 갯 벌의 가치를 제대로

알 려나 갈 수 있는 계 기로, 갯 벌을 바라보는 시각의 대전환을 이 끌 어 낼 수 있도록 힘 써 나 갈 것입니다.

영종도 갯벌 정화활동과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캠페인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 도심 한가운데에 위치해 시민들에게 소중한 녹지와 산림을 배풀어주고 있는 보문산. 대전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누구나 소풍이든, 산책이든 보문산에서 찍은 사진 하나쯤은 가지고 있습니다. 20m를 훌쩍 넘는 플라타너스가 산책로에 짙은 그늘을 만들어주고, 빽빽하게 조성된 혼합림은 야생동물들에게 훌륭한 서식지가 되어줍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이며 동시에 대전시의 깃대종인 하늘다람쥐가 살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멸종위기종인 삵과 노랑목도리담비에게도 좋은 집이 되어줍니다. 이런 생태가치를 갖춘 보문산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개발하려는 시도들이 무려 2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보문산에 끊임없이 개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여전히 가치로운 대전시의 핵심생태축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보문산에는 녹지를 훼손하고,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헐어내, 그 자리에 높은 전망대와 모노레일, 숙박단지와 스카이워크를 지으려고 합니다. 차가운 시설물 위로 케이블카만 공허하게 떠다니는 보문산은 보문산다움을 잃어버리게 될 겁니다. 삶터를 빼앗긴 야생동물들은 먹이를 찾아 도심으로 내몰리게 될 겁니다. 그리고 사람은 또다시 그 생명들을 사살하고 포획하는 무의미한 전쟁을 치루게 될 겁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보문산을 지키기 위해 야생동물 서식지 조사로 담비와 삵의 서식을 확인하고, 야생의 가치와 서식지 보전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근대역사문화탐방, 보문산야생동물집짓기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시설물 설치 이외의 시민들과 보문산의 야생이 공존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또 대전 시민/환경/종교단체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개발을 반대하는 개인들을 모아내어 일인시위와 종교행사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이 문제를 알려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문산을 비롯한 대전 충남

지역의 숲과 강이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사람 중심의 개발에 맞서,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자연과 생명의 편에 서겠습니다. 그들의 권리를 대변하고 온 생명이 더불어 사는 녹색세상을 차근차근 실현하겠습니다.

보문산 관광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캠페인 후 참여자들과 함께 한 퍼포먼스

Green News 20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기후위기비상행동 / 9월 기후정의행동 분담금 외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 172,724,218원

COV I D - 19가 우리 일상을

덮친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공 포 와 불안에 떨 던 생활에

어 느 덧 적응을 한 것 같 으면서도

여전히 우리 생활은 여러

어려 움 에 처해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를 둘 러 싼

환경이 악 화 될 수록 우리는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더

느끼 고 찾 게 되는 것 같 습니다.

소중함을 되 찾 는 과정에 함 께 해주신 모 든 분들 께 고마 움 을 전합니다.

수입 합 계 3,470,033,412원

생태보전운동 142,086,240원

야생동물보호운동 21,080,940원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 453,128,333원

해양환경공단 해양생태교육 공모사업 외 생태보전운동 16,140,000원

20,939,100원 2022주한미군기지 이전 실태

2022년 녹색연합 수입의 93.4%는 기부금으로 마련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회원의 정기기부금은

전체 기부금의 약 36.8%에 달합니다.

예년에 비해 전체 수입금액이 올라가고 정기기부금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사단법인 녹색연합의 전문기구인 녹색사회연구소 해산으로 비정기기부금이 일시적으로 증가하였기 때문입니다.

녹색사회연구소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법인 해산을 결정하였고, 정관과 이사회 의결에 따라 녹색사회연구소 명의로 되어 있던 공동 사무실을 녹색연합 명의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비정기기부금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이로 인한

기부금 수입을 제외하면 2022년 녹색연합 수입의 약 89.7%가 기부금, 그 중에서 회원의 정기후원금은 약 60.1%를 차지합니다.

2022년 녹색연합 살림살이

용역 외 생태순환운동 4,840,454원

고용지원금 외 26,020,621원

지정사업기부금과 일반사업 수입에서는 녹색연합이 핵심목표로 삼은 〈기후위기대응〉 과 〈생물다양성 보전〉영역의 수입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2

년과 마찬가지로 해양생태보전운동,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에 대한 해외 공익재단의 사업기금 배분과 기후위기비상행동 사무국 역할로 인한 분담금 수입이 지속되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 어쩔 수 없이 후원을 중단하신 분들도 있지만 녹색연합을 후원하는 회원은 꾸준히 늘었습니다. 2022년 1,800명이 넘는 신규회원이 후원을 시작하였고, 7월 한 달 정기기부금이 1억 원을 넘었습니다. 녹색연합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회원수와 후원금액을 기록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녹색연합은 활동의 독립성과 안정성을 위해 정기후원금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수입 구조를 개선하려고 합니다.

Green News 21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글. 조직팀장 임태영 정리. 조직팀 노수진
정기기부금 회원 정기후원 1,193,462,522원 기부금 수입 일반사업 수입 사업 외 수입 사업을 지정하지 않은 비정기기부금 환경운동 일반 1,407,571,834원 사업을 지정한 비정기기부금 녹색사회운동 4,191,088원 자원순환 법제도 개선 활동
생태순환운동
연구용역 외 환경안전운동 2,727,272원
시민참여프로그램 참가회비 외 녹색사회운동 5,120,790원

지출 합 계 1,877,839,305원

지출 항목 중 가장 큰 것은 녹색연합 설립목적에 따른 사업수행 비용입니다. 기후위기대응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 육상/해양 생태계 보전과 보호구역 확대, 야생동물과 생물다양성 보호, 시민/환경 안전과 자원순환을 위한 모든 활동이 녹색연합의 목적사업입니다. 사업수행 비용은 목적사업을 담당하는 26명 활동가들의 급여를 포함해 현장 조사, 법/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 활동, 캠페인 등의 활동비용으로 쓰입니다.

모금 비용은 회원가입과 후원을 요청하고, 회원과 후원자와 관계를 유지하고, 기금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모든 비용을 의미합니다.

회원확대 캠페인과 후원자에 대한 모금, 회원과 후원자들에게 활동 소식을 공유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활동에 쓰이는 모든 비용을

포함하여 정기/비정기 기부금 등에 대한 투명한

관리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 이용료 등에 지출됩니다.

일반관리 비용은 재정, 인사, 노무 업무와 사무실 관리 등 녹색연합 운영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포함합니다. 기본적인 법인 운영에 따른 비용, 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정기총회 등 의사결정체계 운영 등의 비용으로 지출합니다.

* 위 내용은 사단법인 녹색연합 본부사무처의 수입과 지출에 해당되며 사단법인 녹색연합의 결산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 내용이 작성된 2023년 2월 사단법인 녹색연합의 외부회계감사가 진행중이며, 본부사무처와 6 개 지부로 구성된 사단법인 녹색연합의 결산은 정기총회 승인을 거쳐 홈페이지에 게시합니다.

** 녹색연합의 건강한 재정운영을 위한 노력 ‒ 녹색연합 재정 운영규정에 따라 재정을 계획대로, 짜임새 있게 집행합니다.

‒ 해마다 예산안을 편성하여 중앙집행위원회의 검토와 조정을 거쳐 정기총회에서 승인받습니다.

‒ 해마다 결산보고서를 작성하여 회계감사를 받고, 정기총회에서 승인받습니다.

달마다 재정 현황을 보고서로 정리해 사무처장과 함께

점검하여 중앙집행위원회에 보고/승인 후 홈페이지에 게시합니다.

모든 수입은 녹색연합으로 개설된 계좌에 예치한 후

출납을 원칙으로 합니다.

모든 지출은 녹색연합 법인카드로 집행하는 것이

원칙이고, 증빙서류를 첨부하여 부서장과 사무처장의 승인을 받습니다.

‒ 공익법인 회계기준에 따라 재정을 운영·관리하고, 관련 법에 의한 적법한 세무회계처리를 합니다

Green News 22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사업수행 비용 녹색사회운동
생태보전운동
야생동물보호운동
생태순환운동 174,192,075원 2,626,276원 환경안전운동 105,404,955원 에너지기후변화대응운동 579,042,757원 일반관리 비용 85,327,795원 모금 비용 194,512,704원 목적사업 비용 사업 외 비용
221,089,681원
353,180,597원
162,462,465원

녹색연합을 소개합니다

환영합니다

녹색연합은 1991년 창립하여 우리나라 자연을 지키는 환경단체입니다.

주요 생태축인 백두대간과 DMZ를 보전하고 야생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지킵니다.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현장을 감시하며 에너지가

정의로운 세상, 쓰레기가 없는 지구, 자연과 사람이 조화로운 사회를

그려갑니다. 현장에서 답을 찾고, 가장 마지막까지 현장에 남습니다.

녹색연합과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녹색연합에는 지구와 나를 사랑하는 지구인으로서 지켜야 할

〈녹색인 수칙〉이 있습니다.

●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

● 육식을 줄이고, 음식을 절제한다.

● 미래세대와 약자의 입장을 존중한다.

●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 열린 마음으로 토론과 과정을 중시한다.

● 섬김과 나눔, 아낌과 보살핌을 실천한다.

● 단순하고 소박하게 산다.

● 늘 마음의 여유를 가지며 느리게 산다.

●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연에 든다.

●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를 만들어 간다.

수칙제정 2001. 6. 23

녹색연합 활동가들의 발은 언제나 바쁩니다. 산양의 흔적을 찾아 산으로, 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바다로, 환경 분쟁의 현장으로, 어디든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직접 뛰는 현장의 모습을 녹색연합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공유하고 있으며 정기 발행되는 뉴스레터는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녹색연합이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신가요? 지금 바로

살펴보세요. 다양한 환경 현안을 만나 보실 수 있어요

● 인스타그램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에서 “녹색연합” 검색

녹색연합의 활동분야는 참 다양합니다. 연례보고서를 꼼꼼히 읽으며 나와

꼭 맞는 활동을 찾아보세요.

녹색연합은 연간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회원님을 만납니다. 황홀한

절경이나 환경 파괴의 현장을 직접 만나러 가고, 도란도란 모여 앉아

생활용품을 만들고, 비건 요리를 함께 만들어 먹고, 기후위기에 대해

공부합니다. 정부나 기업에 환경오염의 책임을 묻는 활동도 함께 합니다.

다양한 프로그램은 연중 기획되고 회원분들께 가장 먼저 안내 드립니다.

소식지 녹색희망, 뉴스레터, 문자, 카카오톡, SNS, 홈페이지 등 모든

창구를 통해 소통하고 있으니 함께 해주세요!

회원의 당당한 권리, 정기총회에 참석하세요. 정기총회는 매년 열리는

녹색연합 최고 의결기구입니다. 회원들이 모여 녹색연합의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올해의 활동계획을 승인합니다.

대의원 자격은 가입한 지 1년이 지난 회원 중 최근 6개월 이상 후원을

유지해오고 계신 분께 주어집니다. 총회에 참석하여 애정 담긴 평가와

빛나는 의견을 더해주세요

녹색연합으로 보내주신 회비와 후원금은 지정기부금으로 세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개인의 경우 연간 기부금이 1천만원 이하인 경우

기부금의 20%를, 1천만원 초과분은 35%를 종합소득산출 세액에서

공제합니다. 단 공제한도는 소득의 30%를 넘지 않습니다. 법인이나

단체는 소득 10% 한도 내에서 소득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기부금영수증은 국세청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이용하시거나 녹색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 때 납세자 개인 확인을 위해

회원님의 주민등록번호가 꼭 필요합니다. 주민등록번호를 녹색연합에

알려주지 않으신 경우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에서 기부금영수증을

조회할 수 없으니 발급에 필요한 개인정보는 12월까지 꼭 변경해주세요

Q.1 내가 녹색연합을 후원한다고 지구가 살아날까요?

바로 당신이 녹색세상을 만듭니다. 녹색연합이 백두대간을 탐사하고 울진 숲 속의 산양을 조사하는 일, 핵발전에서 벗어나고 기후변화를 막는 에너지 정책을 만드는 일, 녹색 삶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일, 사람과 자연에 모두 이로운 환경 정책과 법을 만드는 일, 더 많은 녹색시민을 만나고 활동가들이 더 큰 변화와 가치를 만들도록 돕는 일, 이 모든 일은 회원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의 후원이 모여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듭니다.

Q.2 내가 낸 후원금은 어떻게 쓰이나요?

녹색연합의 지출 비용은 목적사업비 항목이 가장 큽니다. 목적사업이란 ‘강령과 정관에 의거한 환경운동단체로서의

활동 목적과 목표를 위한 활동’ 즉, 녹색연합의 일반적인 환경보호활동입니다. 여기에는 해당 사업을 담당하는 30 명 활동가들의 인건비와 출장과 조사비 등이 포함됩니다.

녹색연합은 회계담당자를 두고 재정운영내규에 따라 재정을 집행하고 있으며, 회계 내용은 법적인 공시절차에 따라 공개되고 정기적인 외부 감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녹색연합을 응원해주세요

더 많은 사람들이 녹색에 관심 갖고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것, 녹색연합에 가장 힘이 되는 또 다른 ‘후원’ 입니다. 아직 녹색연합을 모르는 지인이 있다면 회원가입을 권유해주십시오. 회원님이 믿고 후원하는 단체라면 당연히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입니다. 녹색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뿌듯한 지 직접 전해주세요. 지금 보시는 연례보고서를 전해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녹색연합은 서울에 위치한 본부 녹색연합을 비롯하여 9개의 지역 녹색연합, 3개의 전문기구가 함께 활동합니다. 아래의 QR코드를 스캔하여 전국 방방곡곡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지역 녹색연합과 전문기구의 활동을 살펴보고, 후원을 시작해 보세요

발간번호 01-23-02-01

펴낸이 윤정숙 펴낸날 2023년 2월

디자인 일상의실천

기획·편집 이음팀 신지선

펴낸곳 녹색연합

전화 02-747-8500

팩스 02-766-4180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9길 15 02879

www greenkorea.org

재생종이를 사용하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Green News 23 Green Korea United Activity Report 2022
1. 녹색인 수칙
2. 녹색을 살피기
찾고 함께 지구 지키며 어울리기
3. 나와 꼭 맞는 활동
4. 정기총회 참석하기
5.
기부금 영수증으로 세제혜택 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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