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교회성장 2017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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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 August 건강한 교회성장의 노하우가 한눈에 보이는 목회종합전문지

COLUMN

FRONTIER POWER INTERVIEW

COVER STORY

015 016 017

희망을 여는 창

022

‘복음을 위해 우리는 부르고, 세우고, 보냅니다’

갈등의 시대, 교회의 역할은?

034 042 050 058 PEOPLE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에게

<동행>

조용기 원로목사(교회성장연구소 명예총재)

이영훈 목사(본지 발행인)

배경락 목사(서북교회)

갈등의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황금률 갈등에서 화합으로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양승훈 원장(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양희송 대표(청어람 아카데미)

그래도 희망은 있다!

조갑진 목사(서울신학대학교 부총장)

변화의 시대, 새로운 생각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교)

067

스페셜 인터뷰 | 이전호 목사(충신교회)

‘하나님의 비전으로 가슴 뛰는 다음 세대’

074

2017 목회 매뉴얼 | 이형로 목사(만리현교회)

‘부부의 갈등과 치유’

082

글로벌 리포트 | 조대환, 남동현 선교사(필리핀)

‘교회가 없는 곳, 사역자가 필요한 곳으로’

090

선교 동향 | 전석재 교수(서울기독대 선교학)

‘세계 선교의 흐름과 이슈’

096

특별기획 3040 | 교회성장연구소

‘한국 교회 3040 미래 사역에 대한 연구(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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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목회현장 속으로 | 하광민 목사(생명나래교회)

‘통일을 경험하는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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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STRY P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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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이슈 | 김기석 교수(성공회대 신학과)

‘기독교 신앙과 과학의 대화Ⅰ -과학과 기독교, 적인가, 동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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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적 교회 | 편집부

‘2017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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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훈의 팝폴로지 | 윤영훈 교수(성결대학교 신학부)

‘퀴어문화축제를 대하는 한국 교회의 태도’

135

더 넥스트 스텝 | 김도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4차 산업혁명의 도전과 마을교육공동체 만들기 세미나 -제주편-’

140

한국 교회와 문화선교 |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영화와 기독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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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촉진하는 선교적 리더십 | 이상훈 교수(Fuller Theological Seminary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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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수명주기의 패턴과 특성을 이해하라’ 크리스천 인문학 | 이광희 목사(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전임목사)

‘목사가 필요 없는 시대가 오게 될 것인가 『호모데우스』 -유발 하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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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을 위해 우리는 부르고, 세우고, 보냅니다” 홍문수 목사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B.A.)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M.A.) 학위를 취득한 홍문수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목회 학석사(M.Div.), 미국 리폼드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박사(D.Min.) 학위를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있었으며, 현 재 불어권선교회이사장, 한국OM선교훈련원이사장, 한국해외선교회개척선교부(GMP)실행이사로 재임 중이다. 저서로는 『크리스천 트라이앵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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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ier Power Interview 진행_ 김형근 본부장 | 취재_ 김진흥 기자

선교지향적 교회로서‘초대 안디옥교회’ 를 롤모델 삼아 미래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다음 세대에게 선교적 사명을 심어주며 풀뿌리 선교를 지향 하는 신반포교회 홍문수 목사의 목회이야기를 들어본다. _편집부

신반포교회는 선교 관계자들에게 ‘가장 건강하게 선교하는 교회’로 알려진 선교 지향적 교회로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목회 철학과 교회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신대원 재학 시절, 그때는 선교사로 나갈 사람만 선교학 을 공부하고 대부분은 목회와 관련된 공부만 했어요. 저 또 한 선교학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학점만 이수하는 정 도였는데, 목회자가 되면서 교회의 담임을 맡고 난 후 하나 님께서 선교에 대한 강한 열정을 부어주셨습니다. ‘보내고’, ‘가는’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강권적인 섭리였죠. 이후 하나 님의 도우심과 선교지향적인 교회를 꿈꾸었던 저의 목회철 학을 바탕으로 교회의 비전과 방향이 선교로 흘러가면서 변 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안디옥교회를 모델로 삼아 지역교회가 선교사를 훈련하 고 파송하는 일에 전력을 다했고, 전교인들도 지역교회가 깨어나서 선교해야 된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선교적 교회로 차근차근 세워나갔습니다. 신반포교회는 ‘풀뿌리선교’를 바탕으로 하여 어 린 아이부터 선교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초등부부터 교 육을 거쳐 단기 선교팀에 참여하고, 영어로 선교사들에게 편지를 써 보냅니 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을 초청하여 선교보고를 들으며 선교의 접촉점을 넓혀가도록 노력하죠. 청장년이 된 후에도 각종 선교훈련과 기도 회로 개인의 삶 속에 선교의 마인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합니다. 꾸준한 목회 방향 설정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주변에서도 ‘선교하는 교회 의 모델 중 하나다’라고 인정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속해 나가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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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가장 이상적인 교회상은 선교지향적인 교회입니다. 특히 안디옥 교회는 복음전파에 몰두하면서 초대교회 역사상 귀한 일들을 감당했습니 다. 그러므로 선교를 해야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특히 불어권 지역의 선교를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십니다. 불한 성경을 발간하고 현지에 무료로 기증도 하셨는데, 불어권 선교를 시작하게 된 계기 와 불어권의 복음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했어요. 신대원을 가면서 조금씩 불어와 멀어졌지만 재학 중에도 다 내려놓지 못하고 대학 강단에서 6년 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원래 꿈이 불문학 교수였기 때문에 인간적으로 는 애착이 많이 갔죠. 이후에 목사가 되면서 불어를 할 계기나 시간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불어와 자연스레 절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교회 부교역자였던 분이 선교사로 파송되면서 불어에 대한 하나님의 예비하심이 나타났습니다. 원래 그 부교역자 분은 인도네시아 미 전도종족으로 선교를 가기 위해 훈련하고 파송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분이 제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오더니 “제가 선교지를 바 꿔야겠습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사연을 들어보니 미전도종족 세미나에 참 여한 뒤 서북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하고 열약한 ‘차드’라는 나라에 하나님 의 인도하심을 뜨겁게 받았다는 겁니다. 처음 그 나라의 소식을 접했을 때 는 생소했지만 알고 보니 불어권 지역,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는 나라였어 요. 불어불문학에 대한 모든 것을 잊고 지냈 는데 부교역자가 하필 불어권으로 선교를 가 겠다는 모습에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있을 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불어권선 교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세계선교회의 도움을 받아 그 분을 차드에 선교사로 파송했 습니다. 전 세계 51개국의 나라가 공용어로 프랑스 어를 쓰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잘 모릅 니다. 선교사들 대부분은 언어의 장벽을 겪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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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ntier Power Interview

보니 영어와 프랑스어, 현지에서 쓰는 종족어를 모두 써야 하는 불어권으 로 선교를 떠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거리도 멀다보니 여러모로 불어 권지역이 선교의 소외지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프랑스도 가톨릭 이 강세인데다가 개신교는 전체의 1-2% 밖에 되지 않으니 미전도종족으로 도 볼 수 있죠. 그래서 선교를 떠나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기초적인 부분부 터 도와주자는 취지로 시작된 것이 불한성경 편찬이었습니다. 영한성경, 대 조성경 등은 많아도 불한성경은 구하기 어려웠고, 현지에 있는 교민들과 2 세들, 선교사들을 위해 불한성경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스천 교수진 약 50여 명이 성경에 어휘 설명 및 풀이 등을 달고 수년을 작업하여 발간하 게 됐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교라 생각하고 불어권으로 파송되는 선교사들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매년 외국 현지교회 목사와 선교사들이 선교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교회에 끊 이질 않는다고 하는데요. 신반포교회만의 특별한 선교 교육 방식이 있는지 말씀 부 탁드립니다.

교회 내부적으로 선교프로그램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선교축 제라고 이름을 정한 <미션컨퍼런스>입니다. 교회에서 실시한 선교축제는 작년까지 25회, 금년에 26회가 열립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컨퍼런스이고 그 외에, 선교에 관한 사역자훈련으로 단기선교학교가 열립니다. 단기선교학 교는 제자훈련코스처럼 소그룹으로 15-20명, 많이 모일 때는 40-50명 인원 으로 운영합니다. 그러다보니 선교축제에서 교인들이 선교적 마인드를 갖 게 되고, 조금 더 관심이 있고 열의가 있는 분들은 단기선교학교를 수료한 후 세계 각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납니다. “선교는 특정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교인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어 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천국 갈 때까지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장기 선교의 경우 외부에서 교역자로 왔다가 파송되거나 선교사를 영입 하는 일도 소수 있지만, 대부분 전 세계로 파송된 선교사들은 본 교회에서 교육받고 자란 분들입니다. 교회성장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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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는 교인으로 시작하여 선교사로 파송되기까지의 과정을 배우고 싶 어 하는 동남아시아 현지 목회자들이 많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를 중심으로 해서 주변의 교회들과 동역자로 협력하면서 같은 비전, 같 은 모델로 선교적 교회를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한국 교회 선교사님들이 들어간 지역들에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현지 교회들이 리더십을 이어받고 올바로 서서 그들로 하여금 선교 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선교 외에도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에 힘쓰고 계십니다. 아이들 에 그치지 않고, 목사님께서 직접 부모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양육하신다고 들었는데 요. 앞으로 어떤 목표를 두고 계신지요.

언젠가 선교 전략가인 루이스 부시(Luis Bush)가 방한하여 세미나에서 ‘4/14창문’이라는 용어를 주창하며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4-14세가 미전도종족이다. 유럽 같은 경우도 다음 세대 교육이 부족하여 신앙이 전수되지 못해 유럽이 침체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국 교회도 그 럴 수 있다.” 지금 전국적으로 주일학교가 없어지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에 복음을 전하고 교육 하는 것에 철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합니 다.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의 통계를 보면 청년 복음화율이 심각할 정도로 떨어지고 있어요. 우스갯소리로 한국의 떠오르는 신흥종교 는 대학교라고 합니다. 교회는 허리가 가장 중요한데, 교회 참석률을 보면 고등부부터 줄어드는 현상을 볼 수 있어요. 대학생이 되고 청년부로 넘어가 면 숫자는 더 적어집니다. 교회 안의 청년 수도 중요하지만 저는 부모가 변 화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국 사 회에서는 자녀들이 우상이에요. ‘자녀 교육 잘 시킨다’고 소문이 나면 부모 님들은 열의를 다해 참여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부모교육 교재를 직접 제작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그리고 제자훈련 코스처럼 수료를 시키 죠. 일반 교육으로 시작하여 영성 교육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영성 교육 때는 자녀들이 말씀 안에 서고, 하나님의 손 안에서 행복하며 하나님께 쓰 임 받는 인생이 되도록 정리를 해요. 제가 유일하게 열심히 참여하는 소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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룹이 학부모 교육 모임입니다. 유치원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13기째 이어오 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어가겠지만 한국 교회 전체적으로 부모 교육에 관 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신반포교회는 교역자 중심보다 교인 중심의 사역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평신 도 사역을 활발하게 이룰 수 있었던 목사님만의 철학과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 주 시기 바랍니다.

22년 전, 신반포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매일 강대상에 엎드려 하나 님께 여쭈었습니다. 새로운 리더십으로 교회를 세워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 고, 사람들을 이끌어가기 어려웠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 받은 응 답이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순절 특별새벽기도 회를 선포를 했고, 감사하게 교인들도 순종하면서 부활절까지 뜨겁게 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특별새벽기도라는 것이 생소할 때였죠. 새벽기도를 하면서 기도제목과 교회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성도들을 사 역자화 하고, 외부적으로는 선교에 비전을 두도록 하나님께서 방향을 제시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멘토입니다. 여쭈어보면 가르쳐 주시고 목회 방향을 잡아 주십니다.” 저는 위원회에서 교역자와 장로님을 한 팀으로 묶습니다. 목회자들은 사역 에 힘쓰고 행정적인 부분은 장로님께 위임을 하죠. 장로님들에게 권한을 주 면 책임지고 일을 컨트롤하며 해결하려 고 합니다. 당회에서 직접 보고하고, 연 말에는 한해 사역에 대한 브리핑을 하 죠. 모인 사역자와 장로님들이 그 부분 을 평가하고, 새로운 계획을 발표하면 교회성장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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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듣고 최종적으로 저와 협의를 거칩니다. 그렇게 되면 장로님은 위원 회의 사역, 전체 교회 사역 등을 이해하게 되면서 교회 일에 더 앞장서고 평 신도 중심으로 교회가 뭉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준비 노하우가 궁금합니다.

20년이 넘도록 장기목회를 하다보면 설교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연륜이 쌓인다고 해서 설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아요. 저는 목회를 시작 하면서부터 설교했던 원고와 파일들을 다 모아놨습니다. 주일 예배부터 중 요한 행사까지 설교 내용이 겹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제별로 성경 66권을 정리해두었습니다. 일부러 초창기에 설교했던 내용을 찾아보고는 합니다. ‘제법 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지만 대부분 ‘어떻게 이렇게 설교했을까?’라고 느낄 때가 더 많아 요. 교인들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웃음) 간혹 설교를 할 때 내용이 겹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매일 Q.T 를 하면서 받은 은혜와 심방 가서 들은 이야기, 주석이나 책을 보면서 정리 한 내용들을 적절히 사용하여 같은 본문의 내용일지라고 해도 새로운 말씀 이 나오도록 심사숙고하여 본문을 작성합니다. “운동선수로 치면 누구나 갖추어야 할 기본 체력을 기르는 것과 자신의 전문분야 능력을 기르는 운동을 하듯이, 평생 설교해야 하는 목사도 자신의 설교스타일을 개발하고 기록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목회자에게는 가장 큰 재산이 됩니다.” 가끔 설교를 듣고도 교인들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설교 준비에 전력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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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라 애를 쓴 것이 아까울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설교할 뿐이고, 그 설교를 사용해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님 몫이지 요. 하나님께서 알아서 쓰신다는 믿음을 가져야 하고 나아가 청중을 변화시 키는 데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내가 먼저 변화되는 것에 애를 써야 합니다. 교회가 건강하게 서기 위해서 집중해야 할 방향은 무엇이고, 목회자의 자질과 교회가 추구해야할 가치는 무엇인지요.

개혁교회의 정신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을 실천하지 못해서 문제지, 방법이 없어서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하나 님께서는 성경 안에 모든 원리를 말씀하셨고 가이드라인도 잡아주셨어요. 우리 신앙 자체는 믿음으로 칭의를 얻고, 하나님의 자녀로 수양되어 천국 갈 때까지 성화의 과정을 밟습니다. 크리스천으로서 끊임없이 성화되고, 목 회와 사역 가운데 성화의 길을 걸어가면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 각이 듭니다. 사실 충돌하는 이유는 ‘내 생각, 내 자존심, 내 욕심’ 때문입니다. 이로운 방법, 좋은 프로그램, 멋진 전략을 세우기 이전에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고,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교회에서 일어나는 각 종 문제나 갈등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저는 총신대학교의 교훈을 항상 마음 에 새기고 있습니다. “첫째, 신자가 되라. 평생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라. 둘째, 평생 학자가 되라. 평생 말씀을 연구하되 세 상에 속해 있는 육신이기에 지식과 정 보도 끊임없이 습득하라. 셋째, 성자가 되라. 평생 성화의 길을 걸어가라. 넷 째, 전도자가 되라. 땅 끝까지 복음 전파 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라. 다섯 번째, 목 자가 되라.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 양 교회성장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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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럼 보살피고 그들의 삶을 케어해주는 성자가 되라.” 목사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사도행전을 연구하면서 느낀 점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의 모델을 이야기할 때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이상적인 교회였습니다만, 치명 적인 약점이 있다면, ‘선교하지 않은 것’입니다. 사도행전 1장 8절 말씀에 예 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예루살렘 온 유대와 사마리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 하라고 했지만 안으로만 복음 전파에 힘쓸 뿐, 밖으로 나가질 못했습니다. 종교개혁과 초대교회를 이야기할 때도 그 부분을 맹종하는 경향이 있어요. 예수님만이 완전하시지, 종교개혁자들이 완전한 존재는 아니잖아요. 그 사 람들이 보았던 시대적 한계와 간파하지 못한 부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우리 는 종교개혁 정신을 살리되, 그들의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이 시대 교회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각 교회나 단체마다 선교 자원이 말라가는 추세지만, 저는 한 영혼을 교회 안에서 착실히 키워 선교사로 내보내는 일을 끊임없이 할 것입니다. 역동성 있는 예배와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이 성화를 이루어가면서 마무 리는 선교로 승화시키는 일에 열심을 다해야 합니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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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희는 선교적 교회와 다음 세대를 키 우는 것을 교회의 최대 목표로 두고 있습니 다. 또한 신반포교회를 모델로 하여 여러 교 회를 플랜팅해주고, 선교하는 교회로 세우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선교는 교회의 당연한 사역인데, 신반포교회가 선교 열심히 하는 교 회로 알려지는 것이 간혹 부끄럽기만 하지만, 저희 교회가 선교의 선한 통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교회의 건강한 목회와 성장을 위해 힘쓰고 계시는 목회자 및 사역자들을 위한 제언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어 있으면 자신도 건강하 고 교회도 건강합니다. 변질되지 않고 끝까지 롱런할 수 있죠. 우리는 ‘언젠 가는 피할 수 없이 심판대에 설 텐데 주님 앞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까’하는 생각을 잊어버리면 안 됩니다. 저는 성경 인물 중 요셉을 가장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요셉은 변질되지 않 고 평생을 하나님께 쓰임 받았죠. 감옥에 갈지언정 유혹을 뿌리쳤고, 모든 일을 하나님께 간구했으며 하나님의 시선을 항상 두려워했습니다. 마태복음 25장 21절과 2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다섯 달란트 받았던 자와 두 달란트 받았던 자에게 글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이 땅에 남아서 신앙 생활을 하고 사역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 께서 내게 주신 것, 맡기신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성실하게 살아간다 면 행복한 목회와 건강한 교회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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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이

화합

성경적으로 설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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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위한 성경이해】

화합·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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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설교현장】

왕을 잃으면 화합은 물 건너가고 (삿 21:25)·이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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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과 정치 (삿 9:1-21)·정성진

44

인생의 가장 큰 문제, 인간관계

(딤후 4:9-22)·유관재

56

사랑하기에 : Yes (고전 13:4-7)·조봉희

68

듣는 마음과 나라의 부강 (왕상 3:4-15)·지형은

82

용서의 위대한 힘 (창 50:15-17)·이영훈

92

이해와 동정과 사랑과 용서 (엡 4:31-32)·조용기

104 【교회학교】

하나님께서 이기게 하는 사람 (창 26:12-15)·선우태용

111 【국외설교】

우 리의 가장 깊은 기도 :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마 6:6-15) (Our Deepest Prayer : Hallowed Be Your Name)·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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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GROWTH

2017.08

성경과 삶의 현장

130 이달의 유머예화·김진배 135 목회자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한재욱 143 이달의 설교예화·편집부 152 신앙에세이·배경락 155 이종필목사의 킹덤 프리칭 13-1·이종필 169 이종필목사의 킹덤 프리칭 13-2 (갈 4:8-11)·이종필

CHURCH GROWTH 맑은물가 20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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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위한 성경이해

김성규_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화합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적인 진보와 보수의 대립, 경제적인 빈부격차로 인한 불만, 세대 간의 갈등 등으로 점점 반목의 골이 점점 깊어가고 있다. 과연 우리에게 화합이란 실현가능한 말일까? 화합이 가능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성경적 의미를 생각해보자. _편집자 주

화합의 의미 화합의 사전적 의미는 화목하여 어울린다는 의미다. 이 경우 화목과 화합은 동의어로 사용되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선은 화목하고 어울려야 한다. 이를 화학적 의미에서 찾아보면 이해가 좀 더 쉽다. 화합이란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원소들이 단순히 섞여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식으로 결합하여 안정한 물질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인간에게 화합이란 매우 어렵게 느껴진다. 아니 어 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과거에도 유사한 고민이 있었다. “아테네가 예루살렘과 무슨 관계인가?”

바로 교부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의 말이다. 그는 아테네와 예루살렘, 이성과 계시, 그리스 철학과 그리스도교 신학을 상호적대적인 관계로 봤다. 참 된 지식은 사도적 교회의 권위적 가르침을 통해서만 제시된다. 믿음은 세상의 눈에는 어리석게 보이기 마련이다. 세속의 지혜는 무익할 뿐 아니라 심지어 해 롭다라는 흔히 ‘반지성주의’로 번역되는 그의 가르침은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에 도 유효해 보인다. ‘불합리하기 때문에 믿는다’는 그의 말은 지난 1,800년가량 사 라지지 않은 그리스도교의 경향 하나를 간결하게 요약한다. 이것은 결코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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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의 사라진 토론으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 어떤 두 사람의 화합이 왜 어려운지를 곰곰이 생각하면 상호 간에 성격 차이 가 있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각 차이에서 비롯된다. 만약 그들이 신앙의 연 륜을 따라 성경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다면 화합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성경의 이해에 있어서 세상의 온갖 경험들이 혼합되어 있다면 이해에 충돌이 있 을 것은 자명하다. 그 경우 화합은 어렵다. 이 같은 갈등은 역사를 통해서 지속 되고 있다. 테르툴리아누스가 철학에 맞서 신학의 독자성과 우월성을 확보하려 했다면, 근대 유럽의 계몽주의자들은 동일한 일을 정반대의 목적을 위해 했다. 르네상스 운동 이래 서양 근대의 핵심은 그리스 정신의 복원에 있었다. 계몽주 의자들이 계시를 이성에 대비시킨 건, 그리스도교 신앙은 합리성을 결여했기 때 문에 공적 영역에서 퇴출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아테네의 후손을 자처하는 그들은 되물었다. “예루살렘이 도대체 아테네와 무슨 관계인가?”

이 말은 어떤 사람과 갈등 관계에서 화합이 어려울 때, 그 이유가 된다. 역사 는 흔적을 남긴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 감지되는 일종의 분열증을 볼 때 그 렇다. 한국 교회 어디서든 테르툴리아누스와 아테네를 만날 수 있다. 예루살렘 의 우월성을 과시하듯, 오늘날에도 그리스도인이 철학과 세속 학문에 물들어 화 합에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물론 철학이나 이성을 무조건적으로 부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사상과 철학이 이성에 의거한 현대의 계몽주의자들의 주장을 넘어설 수 있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믿음으로만 증거할 뿐만 아니 라 지식에 있어서도 세상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야 한다. 마태복음 13장 23절에 예수님의 권면을 되새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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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땅에 뿌리었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깨닫는 자니 결실하여 혹 백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가 되느니라 하시더라”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신앙과 진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에 입각한 사상과 진리인지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 성령이 도울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화 합에 있어 그리스도 안에서 사상과 철학의 일치가 없다면 어떻게 화합이 가능하 겠는가? 그리스도인들에게서 화합이 어렵다면 화합의 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니 라 화합의 지식이 얇기 때문이다. 화합의 손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화합의 두뇌 즉, 화합의 사상이 없기 때문이다. 야고보서 4장 12절을 잠시 보자.

“입법자와 재판자는 오직 하나이시니 능히 구원하기도 하시며 멸하기도 하시느니라 너는 누구관대 이웃을 판단하느냐”

입법자로서 재판자이신 이의 뜻을 꿈이나 환상 등으로 얻으려고 생각하지 말 자. 그는 성경 말씀이라는 법전을 통하여 그의 사상과 철학을 모두 기록하셨다. 그러므로 성경 말씀을 화합의 원리이자 원칙으로 삼아야 화합의 근본적인 퍼즐 을 맞출 수 있다.

구약의 화합 우선은 시편 133편 1절을 기억하자.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성경은 공동체 지향적이다. 공동체를 구성하는 중심에는 화합이 자리 잡고 있 다. 출애굽기 6장 7절에서 그 명확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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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희를 내 백성으로 삼고 내가 너희 하나님이 될 것이다.”

공동체에 있어 화합은 매우 중요하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하나로 묶여있다. 알다시피 하나님은 존재학적으로 영원을 의미하지만 성경에서 그 구체적 형상 은 말씀, 율법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타나는 곳곳마 다 순종이 등장하는 이유다. 화합의 보다 근본적인 정신은 인간 창조에도 잘 나 타난다. 인간은 단수가 아닌 복수 곧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 1:27)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다는 말씀에서 외형적 으로는 두 개의 몸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자기 형상으로 창조하셨다는 강조는 매우 의미가 있다. 우선은 삼위 하나님의 영적인 형상은 화합을 강하게 암시한 다. 삼위 하나님도 화합 안에서 화목하는 것처럼 인간의 창조도 화합 안에서 일 체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다음으로 화합 안에서 ‘남자’와 ‘여자’에 해당하는 히 브리어 ‘자카르’와 ‘네게바’도 ‘남성’과 ‘여성’을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인간 이 복수형으로 창조되었다는 점과 함께 이들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독립적 인격 체임을 강조한 것이다. 애초부터 사람은 독특한 개성을 지닌 복수의 공동체 인 간이었다. 공동체형 인간은 ‘돕는 배필’이라는 독특한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 하시니라” (창 2:18)

사람이 홀로 존재하는 것은 창조 목적과 부합되는 ‘토브’(보시기에 좋았다)가 아니라 그와는 정반대인 ‘로 토브’(보시기에 좋지 않았다)이다. 하나님은 ‘로 토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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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의 무질서를 ‘토브’의 흡족함으로 환원시키려고 ‘돕는 배필’을 지어주셨다. ‘돕 는 배필’은 히브리어로 ‘에제르 케네그도’이다. ‘에제르’는 ‘도움’이란 명사이지 만, ‘케네그도’는 세 요소의 합성어이다. ‘케’는 ‘…같이’ 혹은 ‘…처럼’이란 의미 의 전치사이고, ‘네그도’는 ‘마주봄’ 혹은 ‘맞상대’라는 뜻의 명사 ‘네게드’와 ‘그 의’(His)라는 소유격 어미가 결합된 것이다. ‘돕는 배필’은 ‘그와 마주하는 것으로 서의 도움’이라 직역할 수 있다. ‘그와 마주하는 것’에 해당되는 ‘배필’은 짝을 이 루는 두 사람 관계가 인격적 동등성에 근거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며, ‘도움’은 서로 다른 역할에 대한 지적이다. 상호 존중으로 이어지는 인격적 동등성, 그리 고 서로의 도움으로 전체가 온전해질 수 있다는 역할의 분담, 이 두 가지는 건전 한 공동체 형성에 필수적 요건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애초에 화합이라는 공동 과제를 안고 창조되었으며, 그 화합을 이루는 본질적인 요소는 하나님의 형상이 다. 하나님의 형상은 에덴에서 타락 이후로 약화되었으며, 결국은 하나님의 말 씀 안에서 회복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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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화합의 궁극적 이유가 인간과 인간이라 기보다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화합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화합은 곧 인간과 인간의 화합을 위한 근본 동인이다. 따라서 화합이 요구되는 모든 곳에서 성전 제의와 인간의 화목이 결합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편 133편 역시 같은 의 미에서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편 133편에 나오는 ‘형제’는 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같은 혈통의 자녀라기보다는 이스라엘 전체 공동체를 지칭하는 광의적 개념이다. 그것은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라는 표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런 점 에서 ‘형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룬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이기도 하다. ‘화합하여’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하드’는 하나인 것처럼 결속된다는 뜻이며, ‘동거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야샤브’는 자리를 함께 한다는 구체적인 행동 을 의미한다. 전체 민족이 하나가 되어 한 장소에 모이려면, 같은 방향의 큰 비 전을 공유하여야 한다.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는 감탄문 형식이다. 히브 리어 감탄문은 최상급을 표현하는 다른 방법이다. 곧 형제의 화합과 동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아름답다는 뜻이다. 히브리어로 ‘선하다’는 ‘토브’이고, ‘아 름답다‘는 ‘나임’이다. ‘토브’는, 창세기 1장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반면에 ‘나임’은 ‘상쾌하다’ ‘기분이 좋다’는 뜻이다. 최상급의 ‘나임’은 ‘행복’으로 번역할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을 흡족하게 하면, 하나님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신다. 그것이 ‘토브’와 ‘나임’의 상관성이다. 공동 체의 화합과 조화는 하나님과 우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아름다움’이다. 결론적 으로 화합은 보다 구체적으로 말할 때 하나님의 형상으로 조합되는 것이며, 이 것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일치된 사상과 철학의 공유로서 의미를 지닌다.

신약의 화합 성경에는 화해(Reconciliation)를 의미하는 여러 가지 단어가 나온다. 첫째는 카탈랏소(Katallasso, 고전 7:10)인데 증오의 관계에서 우호적인 관계로의 변화 를 의미한다. 둘째는 아포카탈랏소(Apokatallasso, 골 1:20)로서 완벽한 화해를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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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한다. 이것은 카탈랏소의 차원을 넘어서 모든 증오와 장애물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는 디알랏소마이(Diallassomail, 마 5:24)로 화해라는 말인데, 상 호 적대감이 발생했을 때 서로 양보하고 화해하는 것을 뜻한다. 네 번째는 카탈 라게(Katallage, 롬 5:11)인데 상대방의 행동에 유도되어 그 사람의 행동이 변화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주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표현된 하나님의 사랑 을 경험한 인간이 하나님께 감화 받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성경에 나타난 화해의 뜻을 살펴볼 때, 화해란 증오에서 우호적인 관계의 변화이며, 서로 합의 하고 양보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증오와 장애물을 없애고 적대감 이전에 존재 했던 본래의 관계로의 회복을 의미한다. 복음서를 보면 주님은 항상 우리 인간 들을 화해의 길로 인도하고 있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 라” (마 4:17)

탕자의 비유는 아버지를 떠난 아들을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용서하시고 기뻐 하시면서 화합의 교육을 명백하게 드러내 주는 사건이다(눅 15:11-32). 그 의미를 주해적으로 관찰하면 아버지를 떠난 것은 아버지의 통제로부터 자 유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아버지를 떠난 것은 아버지 말씀으로부터의 이탈이다. 화합은 결국 아버지의 말씀을 다시 수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로 보인다. 아버지 와 아들의 화합은 말씀 안에서 이루어진다. 탕자의 고백에서 “내가 하늘과 아버 지께 죄를 지었다”는 표현은 이를 잘 반영한다. 비주체로 묘사되어 있는 탕자는 화해의 주체인 아버지(하나님)와의 갈등 보다는 그 사랑을 먼저 인식하고 있었 기에 배신에 대한 징계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뉘우침과 더불어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린도후서 5장 19절에서 바울도 이를 잘 직시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계시사 세상을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며 저희의 죄를 저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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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리지 아니하시고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우리에게 부탁하셨느니라”

요한복음에 나오는 주님과 수가성의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는 유대인과 사 마리아인의 갈등을 해소시키고 화합을 나타내는 중요한 사건이다(요 4:1-42). 신 약의 바울서신에 나오는 핵심적인 주제를 보면 그 중심에 화합이 있다. 바울은 로마서 5장 10절에서 다음과 같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곧 우리가 원수 되었을 때에 그의 아들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은 즉 화목하게 된 자로서는 더욱 그의 살아나심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을 것이니라”

그리고 그는 고린도후서 5장 18절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 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자기와 화목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 분을 주셨으니”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통하여 화합의 직분에 대하여 언급한 다. 확실히 신약성경에서는 화합의 주제가 구약의 전통을 따라서 먼저 하나님과 의 관계성 안에서 화합을 강조한다. 그 경우 화합은 ‘모든 죄책을 용서’하는 하나 님의 은혜 안에서 이루어진 죄인들의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의미한다. 이 화 합은 크게 인간의 범죄로 말미암은 하나님으로부터의 피조세계, 특히 인간의 소 외 그리고 인간끼리의 소외를 전제한다. 하나님과 인류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 에 죄가 끼어들면서 화합의 교제를 깨뜨리고 막힌 담이라는 장애를 형성하게 되 었다. 인류는 그 결과로 생명에서 떨어져 영육간의 죽음을 경험케 되고, 당연 누 려야 할 평화와 화목을 잃고 반목과 질시, 갈등과 분열, 상호간 소외의 고통에 빠 졌다. 그러나 성경이 단언하는 바는 그 아픔의 질곡을 영원히 중단시킬 유일한 방책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 주도적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곧 화합은 인간의 사역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스스로를 하나님 그리고 타 자와 화합할 능력도, 자격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사랑이신 하나님은 이 막 힌 담을 허시고자 영원하신 계획 속에 구원을 예비하셨고 때가 되었을 때 화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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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유일한 해결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다(갈 4:4).

“그리스도의 죽음은 인간들이 아직 죄인이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상태에 있지만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한다는 표시이며 증거였다.” (롬 5:8)

다시 말해, 화합의 출발점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다.

화합과 사회 앞에서 묘사된 화합에 대한 성경적 개념의 뜻을 다시 기억하자. 화합에 있어 전제되는 총체적 의식은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다. 먼저 하나님과 인간의 화합 이 선행되어야 이웃과의 화합도 가능하다. 하나님이 주시는 화합의 원칙이 아니 고는 세상의 도덕 상식으로는 화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모든 화합의 본질 은 하나님은 창조자이고 인간은 피조물이라는 토대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특히 인간은 피조물인 동시에 죄인으로서 하나님 앞에 스스로 설 수 없는 존재다. 하 나님과 화합이 전제 되지 않고는 화합이란 모든 시도는 바람에 날리는 겨와 같 다. 죄인 된 인간이 현존하고 있는 인간 역사에는 끊임없는 갈등과 분열이 지속 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사랑에 화답하여 이뤄지 는 속죄로서 화해를 올바로 인식해야 하며, 인간 갈등의 근본 원인은 인간의 죄 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인간과의 화해를 주도하시는 주체자이시 고 객체는 인간이다. 동시에 하나님은 인간의 죄성을 아우르고 용서하시는 사랑 을 가지고 계시며, 이 사랑이 그의 백성들로 하여금 화해를 위한 직분자로 일하 게끔 하신다. 공동체 영성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는 프랑스의 떼제 공동체가 있다. 이 공동체 가 지향하는 공동체성은 무엇일까? 그 입구에 적혀 있는 문구 하나를 살펴보자. “여기 들어오는 모든 이가 화해하게 하소서. 아버지와 아들이, 남편과 아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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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와 불신자가, 갈라진 그리스도인들 형제들이 서로 화목하게 하소서.”

공동체성의 본질로써 화해와 화목이 제시된 것은 옳다. 인간이 화합되어야 한 다는 인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세상에는 화합을 위한 수많은 회의들이 있다. 그럼에도 화합이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명한 것은 화합을 몰라서 가 아니다. 신앙의 성숙이 되지 않아서다. 히브리서 6장 1-8절을 다시 읽어보자.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도의 초보를 버리고 죽은 행실을 회개함과 하나님께 대한 신 앙과 세례들과 안수와 죽은 자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에 관한 교훈의 터를 다시 닦지 말고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가 이것을 하리라 한 번 빛을 받고 하늘의 은사를 맛보고 성령에 참여한 바 되고 하나님의 선한 말씀과 내세의 능력을 맛보고 도 타락한 자들은 다시 새롭게 하여 회개하게 할 수 없나니 이는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아 드러내 놓고 욕되게 함이라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 여 밭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 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본문에서 “완전한 데로 나아갈지니라”는 화합에 있어서 성숙을 잘 지적하는 가르침이다. 성숙함 혹은 미성숙은 칸트(Immanuel Kant)가 이를 세속적으로 잘 정의했다. “계몽은 인간 스스로 책임이 있는 미성숙으로부터의 인간의 해방이다. 미성 숙이란 타자의 지도 없이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능력이 결여되어 있음을 의미한 다. 만약 미성숙의 원인이 지성의 결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의 도움 없이는 자신의 능력을 사용할 용기가 결여된 데 있다면, 이러한 미성숙은 스스로에게 책임이 있다. 자신의 지성을 사용할 용기를 가져라! 이것이 계몽의 모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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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의 영역을 지성이 지배하지 않을 경우 그것은 미성숙함이며, 극복 되어야 할 대상이다.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서설에서 “존엄하기에 비판되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성스럽기에 비판되어서는 안 된다는 종교도 이성의 법정에서 그 정당성을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 말은 인간의 자율성과 그에 근 거한 자유로운 사회를 위한 그의 열정을 보게 한다. 이것은 당연히 이성비판을 견뎌내지 못하는 어떤 권위적 정치조직도 그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는 정치철학 적 함의도 지닌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칸트의 지적은 매우 타당한 일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성숙에 있어 성령이 없다면 그 어떤 도덕도 윤리도 존재하지 않는 다. 이 말을 역으로 생각하면 그리스도인들만이 성숙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다. 화합은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성숙을 향한 필연적인 과정이다.

연세대학교 신학과 졸업(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프랑스 파리 및 몽벨리에 신학대학교 졸업(Th.M.) 벨기에 국립 브뤼셀 개신교 신학대학교 졸업(Th.D.)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사)한국불어권선교회 한불성경편집위원 장위제일교회 협동목사

김성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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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회개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 『예수님을 그리는 기술』, 『이야기로 읽는 말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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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교수의 Re 시리즈

화제의 신간

현재 미국 사회에서는 격변하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어 도시의 연약함과 아픔을 감싸고 그들 을 하나님과 연결시키는 교회, 많은 지역에 있 는 하나의 교회를 표방하는 멀티사이트교회 등 이 부상하고 있다. 이들 교회를 통해 세상 기조 에 흔들리고, 교회를 떠나는 성도들에게 진정 한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고, 한계에 부딪친 현대 교회에 회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한다! 이상훈 지음│값 13,000원

교회성장연구소 TEL 02)2036-7935 www.pastormall.net www.facebook.com/pastor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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