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 April 건강한 교회성장의 노하우가 한눈에 보이는 목회종합전문지
COLUMN
FRONTIER POWER INTERVIEW
COVER STORY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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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여는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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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들의 영성을 가진 목회’
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사랑하는 목회자 여러분에게
<동행>
조용기 원로목사(교회성장연구소 명예총재)
이영훈 목사(본지 발행인)
배경락 목사(서북교회)
백용석 목사(강남교회)
028 034 042
일치된 바른 신앙과 고백으로 세워지는 교회와 신자들의 삶
김태희 목사(시끌벅적 소요리문답 가정예배 저자)
052
삶으로 고백하는 신앙
061
스페셜 인터뷰 | 권홍 대표(권홍아카데미)
‘크리스천임을 감추지 말고 드러내십시오’
067
2017 목회 매뉴얼 | 김헌수 목사(꿈너머꿈교회)
‘성경적 천국환송 -기독교 장례의 새 패러다임-’
078
글로벌 리포트 | 박영기 선교사(일본)
‘그리스도의 계절이 속히 오게 하소서’
085
특별기획 3040 | 교회성장연구소
‘한국 교회 3040 미래 사역에 대한 연구(Ⅳ)’
098
행복한 목회현장 속으로 | 최원석 목사(원남제일교회)
‘열정을 가지고 예수님을 위해 사는 행복한 목회자’
우리는 무엇을 고백하는가
정요석 목사(세움교회) 배병권 목사(바른교회)
다음 세대에게 신앙고백서를 가르쳐야 하는 이유
조재호 목사(고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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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STRY PR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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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이슈 | 김기석 교수(성공회대 신학과)
‘인공지능(AI)과 한국교회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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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와 문화선교 | 백광훈 원장(문화선교연구원)
‘교회의 문화, 그 건설적 관계정립을 위해’
122
변화를 촉진하는 선교적 리더십 | 이상훈 교수(풀러 선교대학원 한국학부)
‘리더십의 초석을 다지며’
133
더 넥스트 스텝 | 김도일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독교교육’
140
기독교 세계관으로 보는 세상 | 양승훈 원장(밴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원장 겸 교수)
‘동성애, 죄에 대한 정죄와 사람에 대한 사랑’
150
기독교 윤리 | 이장형 교수(백석대학교 기독교윤리학)
‘기독교 생명윤리(자살, 안락사)’
158
크리스천 인문학 | 이광희 목사(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전임목사)
‘『하류 지향』 -우치다 타츠루-’
175
현대인의 마음치유 | 임경수 교수(계명대학교 기독교과 목회상담학)
‘기술백치(Craft idiocy)와 기독교신앙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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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통일 | 이용희 교수(에스더기도운동)
‘북한에 불어온 한류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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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인터뷰이 정요석 목사(세움교회)|취재 최상현 기자
우리는 무엇을 고백하는가
교회를 개척한지 20년이 되어간다. 세움교회를 개척하면서 신앙고백을 공부하여 가르쳤고, 조직 신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에는 신학교에서
도 신앙고백을 가르쳤다. 교회 초창기에 한 성도가 ‘교회에 오는 것이 마치 학교에 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말해서 매우 부끄러 웠던 기억이 난다. 돌이켜보면 신앙고백 자체에 대한 이해가 짧았던 것 같 다. 약 3, 4년이 지나자 비로소 신앙고백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 은 단순히 지식적인 고백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그래서 신학생들에게 ‘교회에서 교리와 신앙고백을 가르칠 때 자신의 삶으 로 연관 지을 수 있을 때까지 숙성 시킨 후에 가르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앙고백은 우리의 신앙이 무엇인가에 대한 진술이다.” 신앙을 고백하고 나타내는 내용물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사도들의 중요한 가르침을 담은 ‘사도신경’이다. 사도들이 직접 만든 것은 아니지만 후대에 제자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이라고 해서 모아둔 것이다. 이 내용이 성 경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교회가 공통된 신앙고백으로 받 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개개인의 고백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을 ‘간증’이라 말 한다. 신앙 간증은 많은 은혜와 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개인의 주관적인 체험, 생각, 느낌으로 치우칠 수 있다. 때문에 성경의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는 사도신경을 대표적인 신앙고백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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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신앙고백의 역사
주후 318년, 성령과 성자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자들이 나타나면서 교회지도자들과 신학자들은 성자와 성령의 신성은 어떠한 것인지 깊이 살 펴본 후 그들의 신앙을 고백하였다. 그것이 바로 ‘니케아 신조’이다. 이처럼 신앙고백은 기독교 신앙이 형성된 초기부터 존재해 왔다. 두 번째로 에큐메 니칼 공의회라고도 불리는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만들어진 아타나시우 스 신경은 삼위일체와 그리스도의 신성에 관한 교리를 보존하는 고백이었 다. 칼케돈 신경도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졌다. 신앙고백의 꽃은 종교개혁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개혁은 면죄부로 대 표되는 로마 가톨릭의 부패상에 맞서 일어난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교리 와 연관이 있다. 종교개혁자들은 로마 카톨릭 교회와 다른 그들의 신앙고 백이 무엇인지 말해야 했다. 그래서 종교개혁 이후 각 지역을 중심으로 ‘우 리는 이렇게 믿는다’는 신앙고백이 만들어 졌다. 대표적으로 1561년에 만들 어진 ‘벨직 신앙고백’이 있는데 벨기에 지역 교회에서 만든 이 고백서는 굉 장히 넓은 스펙트럼으로 여러 가지 신앙적 주제를 다루고 있다. 사도신경 은 크게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믿고 고백하는 내용인데 벨직 신앙고백 은 이 부분을 크게 확장시켰다. 1563년에는 그 내용을 더욱 강화시킨 ‘하이 델베르그 신앙고백’이 만들어졌다. 그 다음에 나타난 신앙고백이 ‘도르트 신경’이며 2018년에 400주년을 맞이한다. 끝으로 ‘웨 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1643년에 만들어졌는데 많 은 개신교 교단이 이 고백을 채택하고 있으며 특히 장 로교회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 앙고백은 벨직 신경을 근간으로 더욱 확장시키고 세 련되게 만든 고백서인데 영국인들의 치밀한 민족적 성향이 엿보인다. 그 어떤 신앙고백서보다 오랫동안, 많은 회의를 거쳐 만들어졌으며 121명의 대표단이 함 께 심사숙고하여 구성한 것이기에 완성도가 매우 높 다. 이렇게 고백서를 만든 이후에는 교육용으로 사용 하기 위해 문답 형태로 재구성하였고 성인과 성직자 를 위한 대요리(대교리) 문답, 일반 성도와 주일학교 교회성장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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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학생을 위한 소요리(소교리) 문답으로 나누었다. 이 신앙고백은 예배의 모범과 권징, 교회 정치를 포함하 고 있다. 실천하는 신앙고백
한국의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사도신경과 주기도문 을 외우고 있다. 한 글자라도 틀리게 말하면 기도의 효력이 떨어진다고 미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이들은 왜 신앙고백을 하는지, 무슨 뜻인 지도 모르고 그냥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기 도문을 주님이 가르치신 기도문이 아닌 ‘주기 + 도문’ 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신앙고백을 할 때 나의 신앙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외워야 한다. 때로는 눈을 뜨고 사도신경문을 읽으면서 ‘나는 진실로 이 고백에 동의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자. 신앙을 고백할 때 내용을 생각하며 진지하게 해야 지 주문처럼 외워서는 안 된다. 짧게 요약된 말씀이지만 담겨 있는 내용은 매우 깊다. 저명한 신학자들의 책을 보면 사도신경의 구조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성부, 성자, 성령을 순서로 내용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크게 네 가지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는데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 성찬’ 이다. “이 네 가지 고백은 우리가 삶으로 실천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십계명은 우리 삶의 규범이 되고, 주기도문은 기도의 모범이 되며 성찬은 개신교회의 정체성이 담겨있다.” 국가와 마찬가지로 교단도 헌법을 가지고 있다. 교단 헌법에서 매우 중요 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앙고백이다. 장로교회의 경우 헌법의 2/3이상이 신앙고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것은 매우 실천적인 내용들이 며 앞서 언급하였듯이 정치, 예배의 모범, 권징조례가 담겨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 문답을 보면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십계명의 말씀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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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확장시켜서 연하자가 연장자를 대하는 자세, 상급자가 하급자를 대하는 자 세, 동등자가 서로를 대하는 자세를 포함한 인간관계의 모든 유형을 설명하 고 있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보면 ‘거짓증언하지 말라’는 계명이 떠오른 다. 교계에 만연한 표절문제를 보면 ‘도둑질 하지 말라’는 계명을 생각할 수 있다. 신앙고백서에서 십계명의 말씀을 적용해 둔 것을 보면 어떻게 이렇게 상세하게 풀어두었나 싶을 정도로 실천적이다. ‘성경말씀을 이렇게 읽고 적 용할 수 있구나’하는 통찰 또한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십계명도 웨스트민스 터 대요리 문답으로 공부하면 유익하다. 종교개혁 이후로 많은 교회들이 주 일 오후에 교리 문답서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하이델베르그 고백서 의 경우 성경 전체의 내용을 52주간 공부할 수 있게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목회자가 주제별 설교를 할 때 ‘부모에게 순종하라’를 주제로 말씀 을 전하려고 하면 한 가지 본문이 아닌 성경 전체를 통해 순종이 무엇인지 담아내어야 바른 주제 설교가 된다. 바로 이러한 주제 설교를 준비하는 데 신앙고백서는 큰 도움이 된다. 핵심 주제와 관련된 관련 성경구절이 모두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움교회에서는 대예배시간에 하이델베르그 52문답을 고백하고 오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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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배 시간에는 하이델베르그 소요리 문답을 살펴본다. 성경의 핵심 내용을 전 체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성도들을 양육하는데 좋으며 삶의 다양한 측면을 터치할 수 있다. 어떤 지식인들은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을 ‘지적자살’이라고 말하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다. 성경은 결코 비이성적이지 않다. 신앙고백서 를 연구하면 성경이 얼마나 탄탄한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Tota Scriptura
이단도 ‘오직 성경’을 강조한다. 사실 이단처럼 성경공부를 많이 하는 곳 도 드물다. 하지만 그들은 성경을 전체적으로 보지 않는다. ‘Sola Scriptura’ (오직 성경)는 있으나 ‘Tota Scriptura’(전체적 성경)가 없다. 종교개혁의 중 요한 모토는 성경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이었다. ‘오직’만 강조하면 이 단이 된다. 때문에 ‘전체’를 함께 강조해야 하는데 신앙고백은 성경을 전체 적으로 살펴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신앙고백은 기독교 신앙과 성경을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을 길 러준다.” 뿐만 아니라 신앙고백을 학습하면 실천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일 터에서 타인을 배려하고 섬기는 법, 올바른 가정생활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한편,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은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강령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우리의 신앙이 이웃사랑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바리새인이 되어 버린다. 때 문에 교리를 공부할 때 머리만 큰 성도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말씀을 공부한 후에 배우자와 자녀를 더 사랑하게 되고 일터에서 더 양 보하는 사람이 되어야 바르게 공부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목회자 본인을 위해서도 신앙고백을 연구하여 가르치는 것은 유 익하다. 이론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적용하면서 성도들 의 삶과 연관 지어야 하기 때문이다. 교리와 신앙고백을 공부할수록 삶에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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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평강이 임하고 자족할 수 있게 되며 복잡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 는 판단력이 생긴다. 이처럼 귀한 신앙고백을 연구하고 실천하여 큰 은혜를 맛보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정요석 목사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애버딘 대학교에서 토지경제(Land Economy) 석 사 학위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M. Div.)와 안양대학교(Th. M.), 백석대학교(Ph. D.)에 서 학위를 받은 정요석 목사는 현재 세움교회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합동신학대학 원대학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외래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구하지 않은 것 까지 응답받는 기도』, 『내 뜻인가, 하나님 뜻인가』, 『(삼위일체 관점에서 본) 조나단 에드 워즈의 언약론』, 『믿음의 힘』, 『기도인가 주문인가』, 『소요리문답, 삶을 읽다(상, 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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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이
달
의
설
교
신앙 고백
성경적으로 설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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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위한 성경이해】
부활 신앙·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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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설교현장】
우리들의 신앙고백과 간구 (단 3:13-18)·이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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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자의 고백 (사 20:17-38)·이재훈
38
예수님의 이름 1 : 그리스도 (마 16:13-17)·이하준
48
감사는 신앙고백입니다 (창 41:51-52)·조봉희
56
나실인 서원의 현대적 의미 (민 6:1-8)·피영민
70
부활의 산 소망 (벧전 1:3-9)·유관재
78
부활의 첫 열매 (고전 15:20-22)·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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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입술의 고백 (살전 5:16-18)·조용기
106 【교회학교】
부 활은 믿는 것이 아니라 믿어지는 것이다 (요 20:11-29)·이민건
118 【국외설교】
하나님이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 (창 1:27) (God Created Man Male and Female)·존 파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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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RCH GROW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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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삶의 현장
136 이달의 유머예화·김진배 141 목회자가 들려주는 세상 이야기·한재욱 146 이달의 설교예화·편집부 156 신앙에세이·배경락 159 이종필목사의 킹덤 프리칭 9-1·이종필 173 이종필목사의 킹덤 프리칭 9-2 (요 4:7-16)·이종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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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위한 성경이해
김성규_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부활 신앙 기독교 신앙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이다.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 사건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 우리는 매일 삶 속에서 부활 신앙을 고백하며 부활의 정신으로 믿음을 지켜나가야 한다. 성 경에서 말하는 부활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고 우리의 신앙고백을 새롭게 하자. _편집자 주
부활이란 기독교 신학의 중심은 부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약 예수님 이 부활하신 후 40일 동안 왕성하게 사역을 하였더라면 종교지도자들이나 군중 들의 몰이해는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예수님의 부활이 신앙에 있어 가장 본질 적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부활에 대한 성경의 언급에 대하여 먼저 살 펴보자. 구약 성경 다니엘 12장 2절에 의하면,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 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 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라고 적혀 있다. 영생은 죽음과 함께 시작하 는 것이 아니라 부활과 함께 시작된다. 그때까지 죽은 자들은 “땅의 티끌 가운데 에서 자는 자”일 뿐이다. 바울이 데살로니가인들에게 죽음과 부활의 희망에 관 해 이야기할 때에도 죽은 자들이 ‘잠자는’ 것으로 묘사했다.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16절에서도 구절마다 죽은 자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바울이 어떻게 설명하는 지 주목하여 보자.
“형제들아 자는 자들에 관하여는 너희가 알지 못함을 우리가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예수께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 심을 믿을진대 이와 같이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 데리고 오시리라 우 리가 주의 말씀으로 너희에게 이것을 말하노니 주께서 강림하실 때까지 우리 살아남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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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위한 성경이해
는 자도 자는 자보다 결코 앞서지 못하리라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바울의 소망이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소망은 단 하나, 부활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부활의 확실성에 대하여 조금의 이론도 제시하지 않는다. 부활은 신앙 의 전제조건이다. 세속에서 부활은 어떤 의미일까? 세속에서는 부활이라는 단 어보다는 ‘영혼 불멸’이라는 혼란스러운 단어를 사용한다. 플라톤(Platon)이 말 하는 ‘불멸의 영혼’은 무슨 의미일까? 플라톤은 영이 무엇이라고 생각했을까? 플 라톤의 저서 『파이톤(Phaedo)』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묘사하는 대화록이다. 잠시 『파이톤』의 내용을 인용한다. “영혼은 신성과 매우 비슷하고, 영원하고 쉽게 이해 가능하며 굳게 맺어져 변 하지 않는 것이다…영혼은 친족과 같은 순수, 영원, 불멸, 불변으로 떠난다.” 그 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도 나온다. “영혼과 삶은 불가분의 관계로, 결코 삶의 반 대가 죽음이 아니다. 따라서 영혼은 불멸이며 불멸이기 때문에 파괴되지 않는 다…죽음과 같은 것이 있다고 믿어야 하는가? 그렇다. 그러면 죽음은 영혼과 몸 이 분리되는 일일 뿐인가? 그리고 죽음은 영혼이 몸 안에 존재하다가 몸에서 분 리되어 몸이 영혼에서 떠날 때 이 분리가 생기는 것이다. 그것이 죽음이다…죽 음은 그저 영혼과 몸이 분리되는 일이다.”
이에 대하여 교회사가 필립 샤프(Philip Schaff)는 이렇게 말한다. “플라톤은 또한 상과 벌의 내세에 관한 신조에 중요성을 부가한다. 하나님께 서 만드신, 인간이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것은, 악은 악에게로 끌려가고, 선은 최고선에게로 올라가 모든 영혼이 본연의 위치로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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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유명한 부흥사 빌리 그레이엄(Billy Graham)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여러분은 불멸의 영혼이다. 여러분의 영혼은 영원하며 영원히 살 것이다. 다 시 말해, 생각하고 느끼고 꿈꾸고 열망하는 여러분의 일부, 자아, 인격인 진짜 여 러분은 결코 죽지 않는다.…여러분의 영혼은 천국 아니면 지옥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 우리가 구원받거나 받지 못하거나, 의식이 있고 영혼과 인격의 존재는 영 원히 계속된다.”(빌리 그레이엄, 『하나님과의 평화』)
이상에서 간단하게 보는 것처럼 부활에 대한 의식은 세속이나 기독교에나 공 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플라톤의 이데아나 공자의 인 사상, 불교의 윤회는 모두 도덕적 기준에 따르는 내세관을 지니고 있다. 즉, 사람이 사는 동안 올바른 양심과 선의를 갖는 것이 이데아요, 윤회요, 인의 사상이다. 그러므로 세속에서 부활 관념은 결국 철학 이상의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부활이 하 나님을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
구약에서 부활 신약에서는 부활의 용어에 매우 익숙한 반면 구약에서 부활의 단어를 듣는 것 은 매우 낯설다. 이에 우리는 구약에서도 부활이 이스라엘의 신앙에 있어 본질 이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 사람들의 특징 중 의 하나는 삶에 대한, 특히 현세에서의 삶에 대한 집착이다. 그들은 내세에서의 황홀한 삶에 대해 어떠한 꿈도 꾸지 않는다. 그들은 이 세상을 하나님이 손수 지 으신 세계로, 그리고 사람은 하나님의 선물로 이해했다. 가장 귀한 선물인 생명 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보호하에서 경건, 성공, 풍요, 행복 그리고 평화를 의미 했다. 구약에서 나타나는 부활은 세 개의 서로 연관된 신앙들을 포함한다. 첫째는 한 개인의 영혼이 죽음 직후, 혹은 육체가 해체된 후, 죽음의 잠에서 깨 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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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를 위한 성경이해
“하나님이 그(에녹)를 데려가시므로 세상에 있지 아니하였더라” (창 5:24)
둘째는 죽은 자의 육체들이 현세의 종말에 가서 마침내 다시 소생되는 것이다. 욥기 19장 26절의 “내 가죽이 벗김을 당한 뒤에도 내가 육체 밖에서 하나님을 보리라”는 구절은 욥이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그리고 끝으로는 최후의 심판 후에 어떤 다른 상태에서 심원하고 영원한 존재 로, 혹은 이 세계를 이어가는 어떤 세계에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죽은 자들 가운 데서 의로운 자들이 집단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우선 다니엘 12장 1-3절을 살펴 보자.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큰 군주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리니 이는 개 국 이래로 그 때까지 없던 환난일 것이며 그 때에 네 백성 중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받을 것이라 땅의 티끌 가운데에서 자는 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깨어나 영생을 받는 자도 있겠고 수치를 당하여서 영원히 부끄러움을 당할 자도 있을 것이며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 리라”
본문은 구약성경에서 부활의 개념이 매우 구체적으로 표현된 곳이다. 특히 본 문은 예루살렘에서 황제 숭배를 강요하고, 성전을 더럽히는 안티오쿠스 에피 파네스(Antiochus Ⅳ Epiphanes)에 대하여 극도의 반감이 표출된 종말적 환경 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부활 개념의 존재를 좀 더 확고부동하 게 만드는 기능을 담당하였다. 즉, 전능하시고 선하신 하나님께서 왜 이 같은 박 해를 허용하는지, 그럼에도 하나님이 선하시다면 지금의 박해는 사후에 그 질서 가 전이될 것이라는 믿음이다. 따라서 국가적 재앙을 죄의 결과로 설명하는 전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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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적 신정론이 안티오쿠스의 수족들에 의해 희생된 경건한 자들을 위로할 수 없 었다. 따라서 사악한 성원들은 처벌을 피하고, 충성된 자들은 그들의 헌신에 대 한 어떠한 보답도 누려보지 못한 채 죽었던 박해의 세대는 정당한 대가를 받기 위해 다시 불려지도록 요구되었다. 그리고 이 땅에서 악을 행했던 부정의한 자 들은 다가오는 구원의 때에 심판을 통해 처지가 뒤바뀔 것이다. 한편 이 본문은 죽은 자를 잠자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고, 그들은 그 잠에서 깨어날 것이며, 결과 적으로 다시 살아날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부활을 더 이상 단지 국가 의 회복이 아닌, 개인적 공덕에 대한 개별적 보상으로 인식함으로써, 토라와 예 언서에 잠재해 있던 심오한 의미들을 도출해 내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많은’ (Rabbim)이 그런 뜻을 충분히 강조한다. 유사한 의미가 이사야 26장 19절에서 도 나타난다.
“주의 죽은 자들은 살아나고 그들의 시체들은 일어나리이다 티끌에 누운 자들아 너희는 깨 어 노래하라 주의 이슬은 빛난 이슬이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
본문의 배경이 언제인지를 두고 어려운 해석들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바빌론 유수 이후에 출현한 커다란 단락(사 24-27장)의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본문은 고난을 당한 이스라엘의 회복문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죽은 자 들의 실제적 부활을 선포하는 것과 유관하다. 특히 여호와 하나님의 죽은 자들 과 관계해서는 부활의 개념이 뚜렷하게 부각된다. 확실히 고난과 박해의 시대 에 여호와 하나님을 위하여 자신들의 목숨을 바친 신실한 자들에게 부활이 주어 졌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상에서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부활 신앙에 대해 개략적으로 살펴보았다. 구약성경에서 부활이 핵심적인 신학으로서 큰 자 리를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족적 수난의 경험과 의인의 고난 이라는 고통 앞에서 부활은 신앙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구약의 부활 신앙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은 민족적 위기를 극복해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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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자신들의 고유한 신앙적 유산을 수호할 수 있었다. 이것은 곧 이스라엘 의 정체성 보존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특히 부활을 부인하는 사두개인들과의 논쟁에서 예수님이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하셨던 말씀에서, 구 약의 부활 사상을 분명하게 찾아볼 수 있다.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요 야곱의 하나님이로라…하나님은 죽은 자 의 하나님이 아니요 산 자의 하나님이시니라 하시니” (마 22:32)
이것은 족장들이 단순히 어떤 존재의 상태로 계속 생존해 있음을 언급하는 것 이 아니라 죽음에서 그들이 부활했음을 증거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활에 대 한 소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과 신앙을 지지해준 중요한 받침대가 되었으며, 그러기에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의 부활 신앙에 대한 성찰이 없이는 이해가 어렵다.
신약에서 부활 부활의 단순한 의미는 그냥 죽었다가 다시 영원히 살아나는 것을 말한다(고 전 15:4,52). 죽었다가 다시 죽을 몸으로 되살아나는 소생(蘇生)과는 다르다(막 5:35-43 참고). 기독교는 부활의 종교라고 할 만큼 독보적이며 동시에 독특한 측 면이 있으며, 따라서 예수님의 부활 사건은 기독교 신앙에 있어서 핵심이다. 예 수님은 지상 사역 기간 동안에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요 11:25-26)라고 선언하셨으며, 승천하신 후에는 “(나는)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 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계 1:18)라고 말 씀하셨다. 확실히 신약성경에서 부활은 역사적 실체로서 강조된다. 그러나 부 활의 현실적인 필요성은 좀 다른 각도에서 관찰되어야 하며, 이는 무엇보다 고 난의 문제와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의인이 왜 고난당해야 하는가?’하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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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무리 신앙심이 깊다 해도 성도들에게 가장 풀기 어려운 난제이다. 이 에 대한 궁극적이며 최종적인 답은 고난 후에 따르는 부활이 있기 때문이다. 그 러므로 성경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고난’(죽으심)과 함께 ‘예수님의 부활’ 사 건이 모두 동등하게 강조한다. 부활을 의미하는 원어상의 뜻은 ‘일어서다’, ‘오르 다’, ‘깨우다’의 의미로 사용되는 헬라어 ‘아나스타시스’(Anastasis)와 그 명사형 인 ‘아니스테미’(Anistemi) 그리고 ‘에게이로’(Egeiro) 등의 단어들이 부활을 설명 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물론 이 단어들이 일반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 었지만(마 22:24, 26:62, 27:53; 막 14:57, 60; 눅 4:14, 22:45; 행 7:18 등), 대부분은 부활에 대한 풍부한 신학적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사용되었다. 이 가운데 ‘에게 이로’는 수동태(일으킴을 받는다)로 사용되었으며 예수님이 행하신 생명의 부활 에 대해 주로 사용되었다. 반면에 ‘아니스테미’와 ‘아나스타시스’는 예수님의 지 상 사역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소생시킨 것과 종말론적이고 우주적인 부활을 언 급할 때 주로 사용되었다. 고린도전서 15장을 제외하고 두 동사의 주체는 거의 언제나 예수님이고, 이들이 타동사로 사용될 때에는 주로 하나님이 주체가 되며 예수님은 객체가 된다. 이것을 일괄적으로 적용시킬 수는 없지만 예수님에 대 한, 그리고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행위는 ‘에게이로’에 의해 표현되며, 인간 경 험의 차원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묘사할 때에는 ‘아니스테미’가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하나님께서 주체가 되실 경우, 하나님의 행위를 통해 죽어 장사된 주께서 다시 육체를 지닌 생명으로 일깨움을 받는다는 의미로 사용된다(행 2:31, 34; 엡 5:14). 예수님의 부활이 단지 하나님을 주체로 하고 예수님을 객체로 해서 묘사되 는 것만은 아니다. ‘에게이로’는 중간태로서 자동사의 의미를 취하여 예수님을 주체로 만들기도 한다. 즉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사셨다는 것이다(롬 6:9, 8:34; 막 14:28, 16:6; 마 27:63). 이러한 용법의 변화는 부활시키는 능력이 언 제나 하나님으로부터 유래되는 것이지만 아버지와 하나이신 아들 역시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계심을 보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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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의 이 같은 용법에서 우리가 기억할 것은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묘사 가 너무 생생하며, 이는 부활에 대한 역사성을 확고하게 증언한다는 것이다. 그 러므로 이번 부활절에는 부활의 역사성에 대하여 증거하는 신약성경을 다시 회 고하며 우리의 믿음을 다잡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다. 사실 고린도전서 15장 3-8 절에 의하면,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의 부류는 너무나 다양했으며, 예 수님을 목격했던 시간대와 장소 또한 다양했다.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 에 열두 제자에게와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 중에 지금까지 대다수 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 게와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그 모든 현상은 40일 간이라고 하는 짧은 시간에만 한시적으로 일어났다. 제 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었고, 하시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으며, 만 질 수도 있었다(눅 24:39). 또한 제자들과 함께 걷기도 하셨으며(눅 24:15), 음 식을 드시기까지 하셨다(눅 24:41-43). 복음서 기자들은 부활을 목격한 현장의 상황에 대한 묘사에서도 현장감을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마태는 예수님의 부 활에 대한 여러 반응들을 인상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공포(마 28:4), 거짓말(마 28:13), 뇌물(마 28:15), 경외심(마 28:4), 의심(마 28:17), 큰 기쁨(마 28: 8), 경배 (마 28:17) 등이 그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내지 는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부활 은 가까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확실한 영향을 미쳤다. 마태는 여러 반응들 가 운데 특별히 ‘경배’라는 반응을 부각시키고 있다. 마태복음 28장 9절에 나오는 여인들, 그리고 28장 17절에 나오는 열한 명의 제자들은 경배로 반응했다. 장로 들과 군병들의 거짓말과 뇌물이라는 반응은 이 두 반응 사이에 샌드위치 속처럼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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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어 있다. 즉 마태는 경배야말로 부활에 대해 보여야 할 가장 적절한 반응이라 고 말한 것이었다.
부활과 믿음 믿음이 의심되거나 존재 여부가 문제될 때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 우리가 빈 번하게 사용하는 용어는 믿음이 약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믿음이 약할까’하 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아마도 가장 확실한 대답은 부활에 대한 이해가 부 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문학이지만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의 명작 『부활』을 읽어보면 그 의미가 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네흘류도프 공작은 어느 재판에 배심원으로 참석하는데, 거기서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카추샤를 만난다. 젊은 시절에 네흘류도프는 고모네 집에 머물렀던 적이 있는 데, 그때 카추샤는 고모의 양녀 명목으로,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하녀 노릇을 하며 살 고 있었다. 고모네 집을 떠나기 전날 밤에 네흘류도프는 충동적으로 그녀를 겁탈했 다. 그가 떠난 후 그녀는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고, 고모는 화가 나서 그녀를 쫓아내 버린다. 졸지에 갈데없는 신세가 된 카추샤는 매춘부로 살아가다 끝내는 범죄자가 되 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네흘류도프는 카추샤의 타락이 자신의 비열한 행동 때문이었 음을 깨닫고, 양심의 가책 속에서 자신의 방탕하고 비도덕적인 삶을 반성한다. 또 땀 흘리는 농민은 가난하게 살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지주와 귀족은 농민을 착취하여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는 현실의 부당함을 깨닫는다. 카추샤의 석방을 탄원하면서 감 옥을 드나드는 동안, 네흘류도프는 무고한 사람들이 법률적인 도움을 받지 못해 죄인 으로 갇혀 있는 현실을 발견한다. 또,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위해 영지에 내려갔다 가 농민의 궁핍한 생활을 비로소 깨닫고, 페테르부르크에서 유력자들을 찾아다니면서 귀족 사회의 부패와 천박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결국 네흘류도프는 시베리아로 유형 을 가는 카추샤를 따라 떠난다. 그리고 춥고 황량한 시베리아 벽지의 어느 여관방에 서 그는 신약성서 가운데 복음서를 읽다가 자신의 영혼을 부활시킬 새로운 깨달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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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는다. 즉, 그 네흘류도프는 과거 죄를 깨닫고 진정한 인간으로 돌아오려는 발버둥을 치는데 신약성경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부활이 그 동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세상 사람들이 인간의 사후에 부활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 마음대로 살지는 못할 것이다. 톨스토이의 『부활』에서도 죄에 대한 깨달음은 부활에서부터 온다 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부활에 대한 복음서의 증거가 역사적 사건으로 그 생명을 다해서는 안 된다. 부활의 역사적 사건은 부 활의 정신으로 반드시 거듭나야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감사의 진정한 의미는 축복 그 자체보다는 축복을 받아서 책임을 감당할 수 있느냐에 있다는 것을 알 게 된다. 받은 축복을 자신의 이기적인 욕망을 과시하는 데 사용함으로써 오히 려 축복이 독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에 욕망을 자제함으로써 가난을 감수 하는 의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이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바로 부활에 대한 믿음과 부활에 대한 정신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평상시에 부활의 역사성이 부활의 정신으로 다시 살아나서 믿음에 이르게 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 다. 이는 사도들의 증거(행 2:32, 3:15)에서 쉽게 발견된다. 두려움과 슬픔, 낙심 과 좌절 가운데 있었던 제자들이 어떻게 갑자기 변화를 받아 세상을 소란케 하 고 뒤엎는 사람들이 되었으며, 어떠한 반대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자들로, 공 회에서도 담대히 부활에 대해 증거하는 자들로 변했는지는 오직 예수님의 부활 사건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독교 역사가 지금까지 존속하며 전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이 공동체의 기원은 두말 할 나위 없이 예수님께서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무덤에서 나온 바로 그 사실 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바울의 깊은 신앙고백을 다시 한 번 더 잊지 말아야 한다.
“…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롬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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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우리의 죽은 생명이 다시 생명을 얻는 놀라운 사건이지만 거기로부터 심판이 동시에 시작된다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 성경은 신자들의 부활과 불신자 들의 부활이 동시에 일어날 것임을 가르치고 있다(단 12:2; 요 5:28-29).
“그러나 이것을 당신께 고백하리이다…그들이 기다리는 바 하나님께 향한 소망을 나도 가 졌으니 곧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함이니이다” (행 24:14-15)
이 말씀에서 나타나는 분명한 강조는 그리스도의 재림이 있을 때에 신자와 불 신자를 포함한 모든 육체적 부활이 있을 것이며, 그 후에 심판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부활이 역사적 사건으로 남아서는 안 되며 우리의 매일 삶 속에서 부활 의 정신으로 믿음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연세대학교 신학과 졸업(B.A.)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M.Div.) 프랑스 파리 및 몽벨리에 신학대학교 졸업(Th.M.) 벨기에 국립 브뤼셀 개신교 신학대학교 졸업(Th.D.)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사)한국불어권선교회 한불성경편집위원 장위제일교회 협동목사
김성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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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회개는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 『예수님을 그리는 기술』, 『이야기로 읽는 말씀』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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