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아이를 자기 잣대에 맞추어 저울질한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사교육에 목을 맨다. 사람은 제조 공정을 거치는 공산품이 아니다. 공룡 이름을 줄줄 읊어댄다고, 천재? 천만의 말씀. 제 앞가림도 못하는 전문화된 바보들이 넘쳐난다. 다재다능함과 해박한 지식으로 존경받았던 기타 연주가 Jack Cecchini는 “내가 오랜 세월 동안 갖은 실험을 하면서 찾아낸 운지법은 2분이면 보여줄 수 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지 못한다. 그런 건 머릿속에 들어 있지 않다. 그냥 해보면서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거다. 그렇게 50년쯤 지나고 나면 뭔가 좀 보이기 시작한다. 느리다. 그러나 그러다 보면 뭔가 배우는 게 있다”고 말했다. 조기 교육을 맹신하고 어린 나이에 이과냐 문과냐, 진로 선택까지 강요당하는 것은 무모하다.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미리 아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배운다. 바람직한 어려움을 겪으며 경험의 폭을 넓혀야 한다. 자신과의 경쟁이 본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