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do we love
우리는 왜 사랑을 할까? 철학적 탐구
로맨틱한 사랑, 아름답기도 하고 취하게도 하며, 가슴을 아프게 하고 마음을 고통스럽게도 한다. 어떤 때는 이 모든 감정이 동시에 일어나기도 한다.
사랑이 우리에게 필요한 전부일까? 우리에게 필요하기는 한가?
왜 인간은 이런 마음 고생을 자초하는 걸까? 삶을 의미 있게 해줄까? 고독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까? 아니면 성욕을 숨기는 도구이거나 종의 번식을 위한 생물학적 속임수일까?
로맨틱한 사랑에 목적이 있는지에 대해 과학도 심리학도 아직도 밝혀내지는 못했다.
1
Love makes us whole again
사랑은 우리를 다시 완전하게 만든다. Plato(Πλάτων, BC 427~348?)
잃어버린 반쪽 찾기 철학자 플라톤은 완전 해지기 위해 사랑한다는 생각을 품었다. 이야기 형식의 향연(Symposium, 饗宴)에서 희극 작가 아리스토파네스 (Aristophanes, Αριστοφάνης, BC 446~386)는 잔치에 모인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펼쳤다.
반쪽 찾기 사람은 원래 팔 4개, 다리 4개, 얼굴 2개가 있는 생물이었는데, 신을 노엽게 하여 제우스(Ζεύς)가 이들을 둘로 갈랐다. 그 후로,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잃어버린 반쪽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사랑은 다시 완전하게 해줄 반쪽을 찾고자 하는 갈망이라고 이야기 했다. 플라톤이 생각했거나 혹은, 술에 취한 희극 작가가 연설한 사랑의 목적이다.
2
Love tricks us into having babies
사랑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게 하는 속임수다 Arthur Schopenhauer (1788~1860)
관능적 환상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성욕에 기반한 사랑은 관능적 환상이라고 했다. 욕망은 남을 사랑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게 하지만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종의 유지 자연이 우리를 속여 번식하게 하고 사랑을 통해 추구하는 것은 아이의 탄생으로 완성된다. 성적 욕구가 충족되면 다시 고통스러운 실존으로 내던져진다. 우리는 그저 종을 유지하는 것에만 성공했을 뿐이며 힘겨운 인간의 삶은 거듭 이어진다는 것이다.
3
Love is a escape from our loneliness
사랑은 고독으로부터의 도피다 Bertrand Russell(1872~1970)
물리/심리적 욕구 해소 노벨상 수상자인 철학자 러셀에 따르면 인간은 물리적, 심리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사랑을 한다. 종족 보존을 하도록 되어 있지만, 정열적인 사랑의 황홀감 없는 성관계는 불만족스럽다.
공포 극복과 존재감 차갑고 가혹한 세상에 대한 공포는 스스로를 지키고 고립시키는 두꺼운 벽을 치게 한다. 사랑의 기쁨과 친밀감, 그리고 온기는 공포를 극복하게 해주고 외로운 껍데기에서 벗어나게 한다. 사랑은 우리 존재를 풍요롭게 하고, 삶에서 최상의 존재로 만들어준다.
4
Love is misleading affliction
사랑은 그릇된 판단에 의한 번뇌다. 석가모니(Gotama Sidhārtha, B.C 624∼544)
커다란 고통의 원천 중생은 기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사랑한다고 했다. 정욕의 갈망은 부족함이며 애착이란, 심지어 사랑조차 커다란 고통의 원천이 된다고 부처는 가르쳤다.
팔정도 수행 다행히도 부처는 팔정도를 발견했다. 팔정도는 번뇌의 불꽃을 끄는 일종의 수행 방법으로 평온, 청정, 지혜와 연민의 각성 상태, 즉, 열반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
정견(바른견해) 정사유(바른 사유) 정어(바른 말) 정업(바른 행위) 정명(바른 직업) 정정진(바른 노력) 정념(바른 마음챙김) 정정(바른 삼매)
어리석은 사랑 로맨틱한 사랑이 어리석다는 불교적 정서는 중국 전통 소설 중 명작으로 꼽히는 조설근(曹雪芹)의 홍루몽(紅樓夢, 1791)에도 나타난다. 중심 내용은 아니지만 가서(贾瑞)가 왕희봉(王熙鳳)을 짝사랑하는데 그녀는 농락하고 창피를 준다.
피해야 할 대상 사랑과 증오의 모순된 감정으로 가서(贾瑞)는 병들어 갔고 한 도사가 나타나 치유할 수 있는 신비한 거울, 풍월보감(風月寶鑑)을 빌려준다. 절대로 거울 앞면은 보지 말라고 했지만 앞면을 보고 말았다. 정신이 거울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끝내는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면서 죽음에 이른다. 로맨틱 하거나 에로틱한 사랑을 불교에서 꼭 이렇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이 이야기의 교훈은 그런 애착이 비극을 가져온다는 점이다. 신비한 거울과 마찬가지로 피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5
Love lets us reach beyond ourselves
사랑은 우리 자신을 초월하게 한다 Simone de Beauvoir (1908∼1986)
사랑은 존재의 유일한 이유가 아니다 보봐르는 사랑이란 다른 누군가와 합쳐지고자 하는 열망이며 삶에 의미를 불어넣는다고 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이유보다는 어떻게 해야 더 잘 사랑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보였다. 그녀는 전통적인 방식의 로맨틱한 사랑이 가지는 문제점은 너무 마음을 쏟아 존재의 유일한 이유로 삼으려고 한다는 점이다.
자아 발견과 초월
우리 존재를 정당화하려고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은 권태와 권력 획득 경쟁으로 변질되기 쉽다. 이런 함정을 피하려면, 진정으로 사랑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지극한 우정에 더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로 지지해서 자아 발견과 자기 초월을 도와서 삶과 세상을 더 풍부하게 만들라고 전한다.
사랑은 롤러코스터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끝내 알 수 없을 지도 모르지만, 사랑은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일임은 분명하다. 무서우면서도 환희에 빠진다.
이유는 모르더라도 우리를 고통 받게도 하고 하늘로 날아 오르게도 한다. 우리 자신을 잃을 수도 있고, 우리 자신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가슴이 찢어질 수도 있고 어쩌면 그저 인생에서 최상의 것일 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용기가 있다면 한번 찾아 나서보자
https://www.ted.com/talks/skye_c_cleary_why_do_we_love_a_philosophical_inquiry
Skye C. Cleary, PhD, MBA 뉴욕 콜롬비아, 바나드 대학 철학 교수, 뉴욕시립대 겸임 부교수. 실존주의와 낭만적 사랑 (Palgrave Macmillan, 2015) 저자 좋은 삶을 사는 방법 (Vintage, 2020)의 공동 저자. 본 내용은 TedED 발표 Why do we love 요약이다.
Mail: mci9306@naver.com Facebook: Jaheelee.33 Blog: naver.com/mci9306 Slideshare: jaheelee Linkedin: jahee-lee-2521b512
JH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