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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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21. 1 예수회 후원회


표지 설명 (본문 8쪽 참고)

< 기도하는 손3 > 이정현 아녜스 연필 드로잉 후 디지털 채색 (2020)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예수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젊은이 피정, 징검돌(청년주말성찰피정), 집콕복콕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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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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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금요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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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특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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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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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정

·영성특강(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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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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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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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Jan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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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특강(3)

·금요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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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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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특강(4)

* 피정 , 특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50~51 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어 후원회 홈페이지 , 카카오 채널 , 문자 ( 수신동의자에 한함 ) 로 안내해 드립니다 .

목차 관구장 신년 인사

김용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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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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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함을 그리다

기도하는 손

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정제천 신부 11

생활기도수련원

정규한 신부 14

김포 이웃살이

이근상 신부 16

인권연대연구센터

박상훈 신부 19

MAGIS 청년센터

이흔관 신부 22

이냐시오 미디어

이재상 신부 25

숨 고르기

애쓰지 마라

배영길 신부 28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30

교황님 기도 지향

인간의 형제애

최준열 신부 34 3


관구장 신년 인사

* 2021-2022 이냐시오의 해

“1521년 이냐시오 성인이 팜플로나 전투에서 입은 다리 부 상을 회복하는 동안 하느님께서는 성인이 회심할 수 있도록 하셨고, 만레사에 이르는 여정을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지난해 9월 27일 아르투로 소사 총장 신부님 께서 보내신 편지의 첫 문장입니다. 예수회원들 뿐 만 아니라 예수회의 모든 벗과 협력자들, 은인들 에게 보내신 메시지입니다. 2021년 5월 20일은 이 냐시오 성인께서 스페인의 팜플로나에서 부상을 당하신 지 500년이 되는 날이며, 성인의 회심 여정 이 시작된 계기가 된 날입니다. 이 날을 시작으로 4


2022년 7월 31일까지 1년여의 기간을 ‘이냐시오의 해’로 선포하신다는 내용입니다. 총장 신부님께서 는 이냐시오 성인의 회심을 기념하면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우리 공동체가, 우리가 운영하는 모든 사도직 기관들이 회심할 수 있도록 함께 기 도하자고 초대하셨습니다. 어떻게 회심에 이를 수 있을까요? 회심은 예수 님과 가깝고 친밀한 관계를 맺을 때 일어나는 내 적인 변화입니다. 총장 신부님은 가난이야말로 예 수 그리스도와의 일치에 이르는 문이라고 강조하 시며, 회심의 핵심에는 가난이 있다고 말씀하십니 다. 예수님께서 가난하게 사셨기 때문에 예수님 과 가까워지려면 우리도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 다는 것입니다. 가난은 우리가 하느님의 음성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게 하고, 가난하고 겸손한 예수님을 따를 수 있는 자유를 준다고도 하셨습 니다. 가난은 어려운 초대입니다. 가진 것을 내려놓 는 일은 항상 힘든 일입니다. 가난은 불편하고 우 리를 불안하게 합니다. 가난하면 상처 입기 쉽습 니다. 그러나 우리가 가난해지는 만큼 예수님과 가까워질 수 있다는 총장 신부님의 메시지는 단 호하고 분명합니다.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 람들, 그래서 귀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려면 우리가 더 가난해져 야 한다고 총장 신부님은 말씀하십니다. 5


그러나 이 가난은 단순히 가진 것을 포기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목적은 예수 그리 스도께 자신이 가진 것을 내어드리기 위함입니다. 이 가난은 어떤 거창한 계획보다도 일상의 삶을 살아가며 다가오는 작은 불편함을 주님께 자발적 으로 기쁘게 봉헌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일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이 불 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회심의 여정에서 성인은 모든 것을 새롭게 바 라보게 되셨다고 합니다. “이제 바야흐로 시작되 는 이 새로운 삶은 도대체 어떤 것일까?”라는 희 망에 찬 성인의 말씀이 전해집니다. (이냐시오 자 서전 21) 그래서 이냐시오의 해의 모토는 ‘그리스도 안 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소서.’입니다. 이냐시오의 해를 맞아 후원회원 여러분께 기 도 부탁드립니다. 예수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예 수회 공동체가, 예수회가 운영하는 여러 기관들이 회심의 여정을 걸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모든 것을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 도록 주님께 함께 청해주십시오. 그래서 예수회의 ‘보편적 사도적 선택’인 ①영신수련과 식별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을 보여주고, ②소외된 이들 과 함께 걸으며, ③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보살 피고, ④젊은이들과 동반하는 삶이 우리 삶의 모 든 영역에 스며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6


저희도 후원회원님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이냐 시오 성인에게 일어난 바로 그 회심이 우리들에게 도 일어나기를, 우리 모두가 그리스도 안에서 모 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를 마음 모아 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김용수 빠스칼 신부 | 예수회 한국관구 관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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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함을 그리다

기도하는 손 이정현 아녜스

새해를 맞이하면 보통 때보다 더 숙연한 마음 으로 하느님과 만나게 됩니다. 기도할 때 여러분 은 어떤 자세로 기도하시나요? 저는 기도하는 모 습을 생각하면 기도 손이 떠오르고, 다시 기도 하는 손을 떠올리면 독일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Albrecht-Düre의 1508년도 드로잉, <기도하는 손> 이 떠오릅니다. 푸른 종이 위에 흰색과 검은색 선 으로 가지런히 모은 손을 담백하고 섬세하게 그 린 그림입니다. 이 기도하는 손에 얽힌 감동적인 이야기도 한 번쯤 들어보셨는지요. 열여덟 형제 중 셋째 아들 8


로 태어난 뒤러에게는 미술에 관심이 많은 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두 형제가 공부하기에는 학 비가 부족했기 때문에 둘 중 내기에 이긴 뒤러가 먼저 공부를 하고, 형은 광부로 일을 하며 동생 의 학비를 부쳐주기로 약속합니다. 뛰어난 실력 으로 그림 공부를 마친 뒤러는 약속한 대로 고 향에 돌아가 형의 공부를 도우려 합니다. 그렇지 만 형의 손은 고된 일로 이미 그림을 그릴 수 없 을 만큼 손상된 후였습니다. 두 형제는 슬픈 눈 물을 흘렸고 뒤러는 자신을 위하여 희생한 형의 손을 모델로 이 유명한 작품을 그립니다. 사실 가족의 사랑과 희생이 담긴 이 이야기는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외국의 한 블로거는 1933 년에 그린월드가 쓴 <뒤러의 ‘기도하는 손’의 전 설>이라는 책에 이 일화가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더 신뢰도 있는 뒤러 본인이 쓴 가족사를 보면, 뒤러의 아버지는 본인의 직업에서는 엄격할 정도 로 정직하고 성실했으며, 평생 고생을 겪은 분이 라고 적었지만, 형이 본인을 위해 미술을 배우는 것을 포기했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뒤러가 그림 견습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시 기는 ‘기도하는 손’이 그려진 1508년보다 훨씬 이 전인 1494년입니다. 그렇다면 뒤러는 이 손을 왜, 무엇을 위해 그 린 것일까요? 이 드로잉은 야곱 헬러가 도미니크 수도회를 위해 주문한 제단 그림의 일부로, 기도 9


하는 주교님 손의 습작입니다. 위의 감동적인 이 야기가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아쉬운 일 이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한 이야기꾼이 이 드로 잉을 보고 너무나 감동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지 어냈을지 모릅니다. 혹은 가난한 시절, 형제를 위 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한 감동적인 실화가 이 그 림과 만났을 수도 있습니다. 뒤러는 이 그림을 ‘손’ 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을 갖게 하는 이 그림을 ‘기도하는 손’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뜻에 닿길 바라는 사람들을 하늘에 가 까이 데려가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알브레히트 뒤러(1471-1528), <기도하는 손>,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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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예수회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를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 지난 한 해 동안 예수회를 후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후원회원 여러분께 각 사도직(또는 기관)에서 소개 및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는 영신수련 및 이냐시 오 영성을 국내에 소개하고 널리 보급하기 위한 기구입니다. 예수회 센터에서는 교우들을 중심으 로 프로그램을 재편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교육 및 강의 기능을 센터가 담당하고 이냐시오 영 성연구소는 출판과 연구 활동에 집중해 왔습니 다.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의 임무는 전체 예수회 와 한국관구의 사도적 우선순위에서 첫째 자리 에 두고 있는 ‘영신수련을 삶으로써 널리 알리는’ 사명의 수행을 적극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출판 및 연구 활동과 관련하여 특기 할 만한 것은 두 가지입니다. 교황님이 강조하시 11


는 ‘영들의 식별’과 관련하여 많은 이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티모시 갤러허의《영의 식별》3권을 번 역 감수 완료하고, 그중 제1권이 출판되었으며, 정한채 신부님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이냐시 오 서간과 지시》중 1권이 출판되었습니다. 후속 발간을 위한 작업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도 연구 및 출판을 병행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번역 감수를 거듭해 온《예수회 영성사》 (조셉 드 기베르 저)는 이냐시오 영성에 이정표 가 될 중요한 서적인 만큼 성심껏 준비 중입니다. 또한《영신수련 영성 사전》을 발간하고자 합니 다. 이는 주로 스페인어판《이냐시오 영성 사전》 의 번역 출판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냐시오 영 성과 관련하여 우리말 용어를 통일하는 작업이 병행될 것입니다. 교황청 감수 하에 이탈리아 예수회에서 150여 년간 발행해 온 시사 영성 잡지 ‘치빌타 카톨리 카’의 한국어판 발행을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사 업으로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 독자층이 두텁지 않아 보편교회의 주제와 지역 교회의 상황을 아 우르는 노력이 병행돼야 하는 점을 두고 논의 중 입니다. 한국어판 발행은 올해에도 계속됩니다. 2021-2022년 ‘이냐시오의 해’를 보내면서 예수 회원들의 영신수련 지도 방법 쇄신 및 연수의 기 회를 영성연구소에서 주관하여 월례발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성연구소의 후원 12


회원들을 위한 월례미사와 강의는 작년에는 코 로나로 인하여 열지 못하였는데, 올해에는 온라 인 비대면 방식으로 재개할 계획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생긴 두 개의 단체는 운영 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하되 성격이 비슷한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에 속한 단체로서 활동하기 로 하였습니다. 그 단체들은 경기도 여주에 있는 돌밭공동체(책임자:서명원 신부)와 생활기도수련 원(책임자:정규한 신부)입니다. 돌밭공동체는 이 냐시오 영성의 핵심인 영신수련 체험과 불교의 선수련 명상법을 노동과 기도로 결합한 수행방 식을 연구하고 수행하는 곳입니다. 그리스도교 의 미래상과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연구 실천의 산실이므로 관심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생활기도 수련원은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장을 역임하신 정 규한 신부님이 강남 지역에 영신수련 실행과 교 육의 거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전철 9호선 삼 성중앙역 부근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분들 이 생활과 기도를 통합하는 수련을 받고 있습니 다. 코로나 사태로 다소 지장을 받았지만, 올해 에는 비대면 방식 등으로 봉사와 활동의 영역을 계속 넓혀간다는 계획입니다. 정제천 요한 신부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장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후원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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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예수회

생활기도수련원 을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신축년 새해를 맞이하여 생활기도수련원을 후원해 주신 후원회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 립니다. 예수회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부설 생활기도 수련원은 일상의 삶 안에서 기도를 통하여 하느 님을 만나려는 분들의 ‘기도 수련’을 돕기 위해 3 년 전에 개원하였습니다. 생활기도수련원은 영신 수련를 통해 일상의 삶 안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 고 발견할 수 있는 기도를 배우고 수련하는 곳 으로, 교육과정은 일반과정 40주, 심화A과정 30 주, 심화B과정 30주, 심화 보수과정 및 봉사자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반과정은 강의와 기도로 진행되며, 심화과정은 일주일 동안 기도 한 것을 나누고 그에 대한 코멘트와 한 주 동안 14


묵상할 묵상 요점 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하 고 있습니다. 생활기도수련원은 신자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후원금은 영신수련 보급과 이 와 관련된 출판물 그리고 영신수련에 관련된 강 의에 쓰이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지속적인 기도 훈련을 통하여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발견하 여 삶을 통하여 하느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도 록 도와드리기 위해 이에 관심 있으신 분들의 후 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생활기도수련원 을 후원해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 를 전하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드립 니다. 새해에도 하느님 안에서 건강하시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정규한 레오나르도 신부 | 생활기도수련원장

정규한 신부의 줌강의와 대면강의를 병행하는 장면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부설 생활기도수련원 010-3845-3045 ▶ 후원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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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예수회

김포 이웃살이 (이주 노동자 지원센터) 를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예수회에 이주민을 도와주는 기관, 이웃살이 가 있습니다. 김포에 자리한 저희들은 근처에 사 는 이주 노동자, 결혼 이주민, 그리고 다문화 가 정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근상, 김성현 신부와 베트남에서 온 뚜안 수사님 그리고 직원 선생님 네 분과 스무 명가량의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의 주축이며 가장 큰 주인공은 역시 이주민 들입니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등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오신 분들인데, 다들 젊고, 또 젊은 만큼 에너지도 있어 좌충우돌도 많습니다. 이웃살이에서 한국어도 공부하고, 밥도 먹고, 갈 곳이 없을 때는 잠도 잡니다. 아이들은 방과후 교실에서 춤도 추고 그림도 그리고 영어도 배우 는데 무엇보다 와서 잘 놉니다. 16


노동자로 오신 분들은 말할 것도 없고, 결혼 이주민들도 공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절대 다 수입니다. 이 분들은 하루에 보통 10시간 정도 일을 합니다. 주말에도 잔업이 많습니다. 잔업수 당이 가장 큰 경제적 지원군이긴 한데, 사실 이 건 몸을 갈아넣어서 받는 돈입니다. 대부분이 한국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서 온 분들이 아니다 보니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바다 건너 저 멀 리 돌아갈 자리에 있습니다. 여기와 거기의 거리 는 아쉬움과 그리움으로 채울 수밖에 없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상 황에서 시시각각 고향의 사정이 좋기도 하고 어 렵기도 했습니다. 걱정하고 안부를 전하다 보니 2020년은 마치 한 해를 건너뛴 듯한 느낌입니다. 아시겠지만, 이웃살이가 가난한 사람들의 모 임이다 보니 도움을 받아야 할 일들 투성이입니 다. 답답해도 말이 안 되어도 속으로 삭히고 마 는 일이 대부분인데, 곪다 못해 터져서 이웃살이 에 와 그 속내를 털어냅니다. 함께 들여다보면 검 게 탄 속에 듣는 이들도 어쩔 줄을 모르는 우 울에 빠지곤 합니다. 저희 딴에는 최선을 다해서 돕는다고는 하지만 이웃살이는 속시원하게 문 제 해결해 주는 해결사라기보다 결국 그들의 편 이 되어 곁에 있는 게 다입니다. 그래도 비 맞고 있는 이들 곁에서 같이 비를 맞는 게 우리의 자 부심입니다. 같이 울고 웃으며 넘어지고 일어서며 함께, 언제나 함께 해보려 합니다. 17


여하튼 올 한 해, 이 어려운 와중에 여름 장 마는 너무 길고 진했습니다. 결국, 가을에는 대 대적인 방수공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이건 뭔가 를 꽁꽁 싸매는 작업인데, 돌아보니 우리 건물이 물을 그렇게 잘 먹는 이유는 아마도 이용하는 사람들이 울 일이 많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 각에 이릅니다. 방수공사를 해 놓았으니 앞으로 는 눈물이든 빗물이든 벽을 타고 바깥으로 흘러 가 버리기를 기원합니다. 누구의 속에도 쌓이지 않기를. 후원회원들 덕분에 살았습니다. 도와주신 덕 분에 아이들이랑 점심도 먹고, 공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지붕 아래서 편안하게 잠도 자고, 쉴 수 있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근상 시몬 신부 |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 지원센터장

▶ 후원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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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를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오늘날은 이전과는 다른 세상입니다.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는 ‘새로운 포도주를 담는 새로운 부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리스 도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혐오와 폭력이 아닌, 희망과 치유, 평화와 정의의 문화를 만들 수 있을까? 어떻게 평화와 정의의 하느님 목소리 를 널리 전할 수 있을까? ‘평화’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그리스도와 성령 으로 말미암아 우리 안에 현존합니다. 인권연대 는 평화라는 단어가 얼마나 반짝반짝 빛나는지, 하느님 나라를 이루는 소중한 가치인지 알리고 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탈핵, 군축을 위한 연대 와 협력으로 특히 아시아 지역 평화네트워크를 19


구축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 다. 낯선 땅에 이른 이방인들을 환대하고 이들과 공존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그리스도 인이 마주한 큰 과제입니다. 우리가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 역시 난민이셨습니다. 인권연대는 국내 외 난민·이주민 지원 단체들과 함께 세미나, 캠 페인,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해 이주의 문제는 결 국 하느님을 환대 속에서 발견하는, 하느님 만남 의 자리라는 사실을 알리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창조질서의 보 존은 우리 모두에게 부여된 사명입니다. 인권연대 는 찬미받으소서 정신을 삶과 신앙 안에서 온전 히 살아가기 위해 연구와 교육, 교회 안팎의 환 경 단체와 연대해 진행하는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권연대는 이 밖에도 하느님의 모상인 모든 인간의 존엄성이 있는 그대로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도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함께하고, 어떤 인간도 사고파는 대상이 되지 않는 세상을 위해 국제적 반인신매매 네트워크에 참여합니다. 누구보다 교회가 가장 고통받는 이들, 가장 가 난한 이들이 머무는 자리를 잊지 않도록 가난의 의미와 가난의 영성을 환기하는 세미나를 개최 하기도 합니다. 20


작은 목소리로나마 더욱 창의적으로, 더욱 호소력 있게 말을 건네며 세상과 교회 사이의 다 리가 되기 위해, 하느님 나라를 향한 정의와 평 화의 길을 벗들과 더불어 걷기 위해 인권연대는 오늘도 고군분투 중입니다. 부족한 역량으로 힘 겹게 걷고 있는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 해주신 모든 은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앞으로도 정의, 평화, 생태보전을 위해 인권연 대가 걷는 길을 기억해주시고 함께 걸어주실 것 을 청합니다. 박상훈 알렉산더 신부 |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

▶ 인권연대연구센터 010-3469-0733 ▶ 후원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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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예수회

MAGIS - 청년센터 를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2020년 MAGIS-예수회 청년센터에는 2명의 청년 사목자들이 새로이 왔습니다. 그동안 이헌 준 베드로 신부님이 특수연학으로 약 4년간의 청년사목을 잘 마치시고, 후임으로 저 이흔관 사 도요한 신부와 정 안젤라 청년사목 코디네이터 가 소임을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많은 것들이 멈춘듯했지만 이러한 상황에 맞춰 온라인 사목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청년들과 복음을 나누는 ‘집에서 콕 복음나누기’를 시작으 로 징검돌 피정, 청년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나누는 벽장갤러리 등 미디어 플랫폼 유튜브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과 개발을 시작한 것이지요! 후원자님들의 지지와 격려로 청년에게 더욱 새로 운 모습으로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22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누는 모임도 방 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심스레 시작하고 있습니 다. 매주 토요일 저녁 4시 30분, 젊은이들과 함께 미사 안에서 복음을 나누는 주말성찰피정을 시 작했고, 1박 2일, 2박 3일의 침묵피정도 두 달에 한 번꼴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감염병의 창궐이 우리를 돌아보게 초대하고 있고 무엇이 더 하느 님의 뜻에 맞을까 고민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러한 고민은 예수회의 은사인 영적식별로 우리를 초대합니다. 그 식별은 늘 주어진 상황에 우리 스스로를 더욱 알맞게 적응시켜 주님과 함께 걷 는 이 여정이 ‘더’ 적절히, ‘더’ 잘 걸어가는 것이라 는 결과로 연결됩니다. 그러니 이번 해에도 많은 기도와 지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의 힘 은 미소하지만, 하느님의 힘은 그렇지 않습니다.

* 비대면 온라인 사목1. 집에서 콕 복음나누기 (집콕복콕)

비대면 온라인 사목2. 징검돌 온라인 피정 (월례 성찰 피정) 23


그분께서 원하시고, 마음을 일으키신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우리들을 이 어려운 시기에서 구해주 실 분입니다. MAGIS 청년센터는 그렇게 희망하 며 하루하루 청년들을 동반해 가겠습니다. 하느 님께 의탁하고 의지하며 희망을 놓치지 않고 한 걸음씩 걸어가려합니다. 청년들의 미래와 현재가 희망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MAGIS에서도 함께 고민하고 청년들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고 ‘배우고자’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 며 2021년 올해를 맞이해 보겠습니다! 사랑하는 후원회원님들 저희 청년센터의 사 목자들과 청년들을 위해서도 기도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늘 여러분들을 위해 미사와 기도로 함께 하겠습니다! 이흔관 사도요한 신부 | 마지스 예수회 청년센터장

* MAGIS-예수회 청년센터 사목자들 전찬용 요한보스코 신부, 이흔관 사도요한 신부 정다운 안젤라 청년사목 코디네이터, 최성영 요셉 신부

▶ MAGIS(마지스)-청년센터 02-3276-7706 ▶ 후원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24


예수회 사도직 소개 & 감사 인사

예수회

이냐시오 미디어 를 후원해주시는 분들께...

안녕하세요, 예수회 후원회원 여러분. 저는 ‘이 냐시오 미디어’ 소장 이재상 보나벤투라 신부입 니다. 후원회의 요청에 의해 올 2021년 신년 인사를 쓰는 지금, 저는 평소와는 다른 벅찬 감정을 느 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희 ‘이냐시오 미디어’가 작년 여름의 후원회 모금행 사 덕분에 ‘이니고 스튜디오’(‘이니고’는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의 아명입니다.)라 는 소박하지만 짜임새 있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게 되었기 때문입 니다. 사실 처음 후원회 신부님들께서 스튜디오 운영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고 후원회원님 들께 모금행사를 하자고 제안하셨을 때, 제 개인 적인 생각은 무척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구 25


체적인 모금액을 후원회 신부님들께 들었을 때 는 더욱 부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가뜩이나 어려 운 시기에 그런 큰 금액을 모금할 수 있을까 하 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기간 내에 모금액을 채우지 못해 후원회 신부님들께 민폐 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부담감을 적지 않 은 시간 동안 지니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 지만 제 걱정과 부담감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 이 밝혀지는 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 았습니다. 평소에 잘 아는 지인들 뿐만 아니라, 제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한번도 뵌 적이 없는 분들, 곧 ‘이냐시오 미디어’라는 저희 예수회 한국관구에서 운영하는 사도직을 전혀 모르시 는 분들까지 이 모금 행사에 참여하셨습니다. 제 걱정과는 다르게 후원회원님들께서 정말 꽉차고 넘치도록 저희에게 사랑을 주셨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금행사의 진행과 함께 지루하게 장맛비가 내리던 작년 여름 동안 스튜디오 공사가 진행되 고 마침내 지난 2020년 10월 5일부터 ‘이냐시오 미디어’의 ‘이니고 스튜디오’는 방송 작업을 시작 했습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후원을 해 주신 회원님들을 모시고 간단한 ‘오픈 행사’를 계획하 기도 했었지만 ‘코로나’ 감염이 걱정되어 행사를 접은 것이 늘 아쉽습니다. 지금 이 시간, 저희 ‘이니고 스튜디오’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언택트Untect 시대가 26


도래한 요즘, 후원회원님들과 신앙의 열정을 갖 고 계신 그리스도인들에게 온라인을 기반으로 영적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 습니다. 사실 많은 긍정적인 조건과 상황에도 불구하 고 인간적인 약함 때문에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 닙니다. 많은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너무나도 감 사한 마음이 넘치지만 후원회원님들께 또 아쉬 운 소리를 해야 함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무엇 보다도 후원회원님들께 저희 ‘이냐시오 미디어’를 위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이냐시오 미디어 의 구성원들과 함께 후원회원님들이 기도로 하 나 될 때, 하느님의 원하심이 저희 ‘이냐시오 미디 어’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굳게 믿습니다. 저희들도 후원회원님을 위해 잊지 않 고 꾸준히 기도하겠습니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 십시오. 감사합니다. 이재상 보나벤투라 신부 | 이냐시오 미디어 소장

▶ 후원 문의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 '기도의 사도직', '민족화해위원회', '캄보디아 미션', '한누리 아동센터' 소개는 2월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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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애쓰지 마라

좋아 보여, 갖고 싶어, 오르고 싶어. 애쓰지 마라. 주어질 거면, 자연스럽게 주어진다. 아닌 걸 구하면, 추해진다. 애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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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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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페르게에서 더 나아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이르러,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사도 13,14)

제1차 선교 여정 중에 있던 바오로는 바르나 바와 함께 오늘날 터키 지역에 복음을 전한다.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시인 페르게에서 내륙에 위치한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로 간다. 두 도시 는 직선거리로 16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는데, 그 중간에 험준한 타우루스 산맥이 버티고 있다. 이 산맥에는 하나같이 3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 30


들이 있다. 오늘날 도로가 포장된 이 산맥을 자 동차로 넘는데 4시간이나 걸린다. 대관령이나 한 계령을 자동차로 넘을 때 20분이 안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우루스 산맥이 얼마나 높고 깊 은지를 짐작할 수 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타우루스 산맥을 넘기 위해 수많은 위험을 극복 해야만 했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 갑작스럽게 쏟 아지면서 협곡을 채워버리는 폭우, 몸뚱아리를 뻣뻣하게 만들고 상처 부위를 쑤시게 하는 밤의 한기, 독사와 맹수의 위협, 산적들의 습격 등 온 갖 위험들을 극복해야 했다. 바오로의 다음 진 술에서 이 점을 엿보게 된다. “자주 여행하는 동안에 늘 강물의 위험, 강도의 위험... 수고와 고생, 잦은 밤샘, 굶주림과 목마름, 잦은 결식, 추 위와 헐벗음에 시달렸습니다.” (2코린 11,26-27)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지중해 연안의 항구 도 시들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할 수도 있었을 터 인데, 다시 말해 페르게와 주변의 도시에 복음 을 전할 수도 있었을 터인데, 굳이 타우루스의 3000미터 산들을 넘어서 피시디아 안티오키아까 지 가야만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그렇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키프로스의 총독인 세르 기오가 바오로에게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에 복음 을 전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다. 그가 생명의 복 음을 접하고 나서, 그 복음을 자기의 친인척들에 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그런 청을 했던 것이다. 세 르기오 총독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거대한 31


영지를 갖고 있었고, 그의 친인척들이 그곳에 살 고 있었다. 이 점은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서 발굴된 비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안티오키아 앞에 피시디아를 붙인 것은 혼동 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바오로 당시 로마제국 안 에 안티오키아란 이름을 가진 도시가 무려 23개 나 있었다. 그래서 통상 안티오키아란 도시가 언 급되면 앞에다가 지역 이름을 붙였다. 바오로의 선교 여정에서 자주 나오는 안티오키아는 시리 아의 안티오키아 그리고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는 주변 도시하고는 급이 다른 도시, 곧 로마의 식민시였다. 로마 제 국의 도시는 크게 식민시와 동맹시로 구분된다. 식민시는 로마가 점령지에 건설한 로마 시민권자 들의 도시다. 한편 동맹시는 전쟁에서 로마에 패 한 도시들이 로마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동맹을 맺은 도시다. 동맹시의 시민들은 식민시의 시민 들과 달리 로마 시민권이 없었다. 바로 이 점 때 문에 식민시의 시민들은 동맹시 시민들에 비교해 서 우월감을 갖고 있었다. 로마 제국 곳곳에 식민시를 건설했던 이들은 퇴역 군인들이었다.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의 경 우 오늘날 터키에 주둔했던 로마 7군단 출신의 퇴역 군인들이 건설한 도시다. 우리말 ‘퇴역’은 뭔 가 쓸쓸한 느낌을 줄 것이다. 그런데 로마 제국 에서 퇴역 군인이란 참으로 영예로운 존재였다. 로마 제국을 위해서 25년 동안 군 생활을 하며 32


온갖 전쟁에서 살아남은 이들이기에 영웅으로 존중받았다. 이들은 로마 제국에 충성한 대가로 대대손손 주어지는 로마 시민권과 퇴직금을 지 불받았다. 이들이 받은 시민권에는 이런 식으로 쓰여 있었다. “25년 동안 로마 제국을 위해서 봉 사하고 영예롭게 제대하는 당신과 당신의 후손 들 모두에게 로마 제국의 시민권을 수여합니다.” 매년 15만 명의 퇴역 군인들이 로마 시민권자가 되었다. 다시 말해서 25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하 며 살아남은 군인들 15만 명이 제대하면서 로마 시민권자가 되었던 것이다. 퇴직금은 로마시 안 에 있는 땅을 주는 식이었다. 터키에서 근무했던 퇴역 군인들에게는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의 땅이 퇴직금으로 주어졌고, 그리스 땅에서 근무했던 퇴역 군인들에게는 역시 식민시인 필리피의 땅이 퇴직금으로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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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21년

1월 기도 지향

복음화 기도 지향 : 인간의 형제애 우리가 타 종교 형제자매들과 온전한 우애를 누리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면서,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위 사진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는지요? 강 의 시간에 이 사진을 신자분들께 보여드리면 “교 황님께서 굳이 타 종교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숙 일 필요가 없는데, 너무 과하신 것 같다.” 또는 “교황님이 죄인도 아닌데 왜 정교회 주교에게 머 리를 숙여 강복을 받아야 하는가?”라고 답하시 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심지어는 “아군의 최고 사령관이 적장에게 머리를 숙이는 것이 굴욕적 으로 보인다.”라고 답하시는 신자분들도 계십니 다. 그만큼 우리로부터 갈라져나간 형제교회인 34


동방 정교회나 유다교 그리고 여타 다른 개신교 회를 의도치 않게 적으로 보는 우리 내면 깊은 곳의 ‘타인을 향한 적대감’이 드러나 보이는 대목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남양주 사찰인 ‘수진사 방화 사건’을 언론으로 접하신 분들이 많이 계실 것입니다. 한 40대 여성 개신교 신자분이 ‘신의 계시가 있었다.’ 라고 말하면서 사찰에 불을 질러 수진사 내 산 신각이 전소된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후 개신 교 협의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수진사에서 발생한 화재가 기독교 신자의 고의 적인 방화라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 으며, 이번 화재로 피해를 입은 수진사와 모든 불 자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라며 사과 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 를 따르는 삶이라고 하는 것은 이웃 신앙을 혐 오하고, 차별함으로써 평화적 공존을 훼손하는 것이 아님을 잘 알려주는 사건이었습니다.

타 종교 신자들에 의해 훼손당한 불상들 (한겨레 2006년 6월 27일자 보도) 35


한신대 신학과 김경재 교수가 2001년에 게재 한 ‘종교 간의 갈등 현황과 그 해소 방안에 대한 연구’(신학연구 42, 한신대 신학연구소, 2001)에 따르면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는 불교와 그리스 도교 간 갈등의 가장 큰 원인인 타 종교의 배타 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각 종교 신자들이 포용 주의적이고 다원주의적인 열린 종교관, 즉 종교 적 관용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종교적 배타성의 척도로 ‘진 정한 종교는 하나뿐이다.’라는 질문에 ‘맞다.’라고 답한 사람은 불교 19%, 천주교 23%, 그리고 개 신교가 45%였습니다. 포용적 태도를 묻는 질문 인 ‘여러 종교의 교리는 서로 다른 것 같이 보이 지만 결국 같거나 비슷한 진리를 말하고 있다.’는 질문에 ‘찬성’이라 답한 사람은 불교 87%, 천주 교 85.4%로 비슷한 반면, 개신교는 61.7%로 가 장 낮았습니다. 결국, 불교 신자들에 비해 그리 스도교 신자들은 타 종교에 대한 배타성이 가장 크면서 동시에 종교적 관용성이 가장 작은 것으 로 나타났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종교 다원주의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타 종교 형제자매와 온전한 우애를 누 리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바 로 타 종교에 대한 열린 관용의 자세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시 작으로 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해의 필 요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갈라진 형제들과의 관 36


계 증진과 교회 일치를 위해 관용의 자세와 개 방성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그리스도 교와 교회의 관계에 관한 선언 ‘우리시대(Nostra Aetate)’ 제2항을 통해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 교가 아닌 종교에서 발견되는 옳고 거룩한 것은 아무것도 배척하지 않는다.”라고 천명하고 있습니 다. 따라서, ‘교회는 다른 종교의 신봉자들과 대 화하고 협력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과 생활을 증언’하는 한편, ‘다른 종교인들의 정신적 도덕적 자산과 사회 문화적 가치를 인정하고 보호하며 증진’할 것에 의무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지난 2015년도에 ‘우리 시대(Nostra Aetate)’ 반포 50주년을 맞아 타 종 교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모두가 더 가까운 형 제가 되고,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에게 더 큰 봉사를 해야한다.” 1)라고 호소하시면서 타 종교 에 대한 배타적 입장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하 십니다. 특히, 유다교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많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향해 “이 웃사랑은 예수님과 그분께 질문을 던지는 바리 사이들 사이의 유사점을 인정하는 중요한 지표 가 됩니다. 사실, 우리의 이웃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그들을 알아야 하며, 그들이 누 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오래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라고 권고하면서 1) 우리시대 반포 50주년 기념 ‘그리스도인과 유다인 국제협의회(ICCJ)’ 국제 회의에서 (2015. 6. 30.) 37


‘종교 간 대화의 기본은 이웃사랑’ 2)임을 재자 천 명하셨습니다. 결국, 타 종교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 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관용의 자세와 더불어 서로에 대한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방의 목소리 를 경청할 수 있는 개방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합 니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 은 앞의 표지 사진의 교황님 모습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자 하는 겸손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형제 여러분, 서로 헐뜯지 마십시오. 형제를 헐뜯거나 자기 형제를 심판하는 자는 법을 헐뜯고 법을 심판하는 것입니다. 그대가 법을 심판하면, 법을 실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법의 심판자가 됩니다. 입법자와 심판자는 한 분뿐이십니다. 구원 하실 수도 있고 멸망시키실 수도 있는 그분이십니다. 그대가 누구이기에 이웃을 심판한단 말입니까?” (야고 4,11-12) 글_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2) 교황청립 성서대학 설립 110주년 기념사에서 (2019. 5. 9. 사도궁 클레 멘티나 홀)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 You Tube 교황님께서 직접 소개해 주시는 기도 지향을 유튜브에서 매월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명 : '교황님 기도 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 유튜브 검색 "기도의 사도직" 38


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 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 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www.hoowon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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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0년 11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30 명 ) 권순해 권황덕 김금주 김미소진 김미향 김복자 김선기 남지선 박대남 박숙자 서현이 성필란 신혜영 안윤선 양용수 윤미숙 윤순자 이승희 이은화 전명석 정보연 정인화 정지희 정해인 조송자 조수인 조지형 한인영 허정화 홍현희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 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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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직 알림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02-3276-7733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예수회센터 운영 지침 ▷

예수회센터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강의실 수용 인원을 대폭 축소하여 운영합니다. 경우에 따라 수강 인원이 제한될 수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수회 센터를 출입하실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 예 기 바랍니다.

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예수회센터 지하1층 주차장 출입 안 구로만 출입하실 수 있으며, 입장 시 실시되는 발열 체크 및 역학 조사용 명부작성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절차 에 적극 협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겨울방학 특강: 2021년 1월~2월 중 (각 6주 과정) '몸 신학’교리 해설: 위기와 쇄신의 기로에서

1/4 - 2/8 월요일 오후 2:00-4:00

김혜숙 선교사

칼 융의 분석심리학과 영성

1/5 - 2/9 화요일 오후 2:00-4:00

김정택 신부

구약성경 아카데미: 위대하시고 새로운 하느님 (여호수아-2열왕기)

1/5 - 2/9 화요일 저녁 7:30-9:00

주원준 박사

영성의 향기: 현대 영성의 주요 주제들

1/6 - 2/10 수요일 오후 2:00-4:00

심종혁 신부

예수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한 사랑 체험과 우리의 상처 사랑의 법, 영혼의 법 - 하느님의 사랑, 성사 영적성장을 돕는 성경 이해: 바오로 서간 과정 (제2바오로 서간)

1/7 - 2/18 목요일 오후 2:00-4:00 *(2/11 휴강)

1/8 - 2/19 금요일 오후 2:00-4:00 *(2/12 휴강)

1/8 - 2/19 금요일 오후 2:00-4:00 *(2/12 휴강)

손우배 신부 이훈 신부 임숙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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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회센터 봄학기 강좌 (3월 개강) 성 경

영 성

성경대학-요한복음2 (현장 수강)

2,4째 수 14:00-16:15

성경대학-요한복음2 (동영상수강)

동영상 링크 발송

송봉모 신부

구약성경 아카데미 -욥기 강독

매주 목 10:00-12:00

'몸 신학' 교리 해설

매주 월 10:00-12:00

김혜숙 박사

영신수련 정기강좌

매주 월 14:00-16:00

이규성 신부

그리스도교와 불교 간의 대화

매주 화 14:00-16:00

서명원 신부

<신설> 심리적 치유와 성숙을 통한 영적 여정

매주 화 14:00-16:00

신선미 선생

여성 심리와 영성

매주 수 10:00-12:00

홍기령 교수

<신설> 파스카의 신비 - 십자가와 부활의 영성

매주 목 14:00-16:00

김미정 수녀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매주 목 14:00-16:00

권오면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매주 금 14:00-16:00

전주희 수사

영성과 철학상담-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매주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매주 수 19:30-21:15

권오면 신부

저녁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및 주말 영어성경 나눔 '나'를 찾아가는 화목한 가정

주원준 박사

매주 목 18:15-19:15반, Kister 신부 19:30-20:30반 1,3째 토 16:00-18:00

배카타리나, 손엘디 부부

■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21년 ‘봄’ 강좌 시리즈 시 간 : 매월 둘째, 넷째 화요일 오전 10시-11시55분, 총7회 장 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 사: 주 원준 박사 및 예수회 사제·수사 3/9 (화)

꿈과 원형(Archetype), 그리고 영성

김정택 신부 서강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3/23 (화)

더 큰 사랑을 향한 여정, "성찰과 식별”

조인영 신부 예수회 수련장

4/13 (화)

마르타의 바쁜 삶 속에서 마리아처럼 예수님 바라보기 - 두 번째 이야기

송봉모 신부 서강대 신학대학원

4/27 (화)

탈출의 길 (exodus), 함께 가는 길 (synodus) !

주원준 박사 구약학, 한님 성서 연구소

5/11 (화)

포스트 코로나와 가톨릭 교회

정제천 신부 이냐시오 영성연구소장

5/25 (화)

차별과 다름, 다양성 안의 일치의 영성

전주희 수사 예수회 사회사도직 위원장

6/8 (화)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 영신수련을 통한 치유와 회복

김우중 신부 예수회 부수련장

* 원하시는 분들은 12시15분 센터 평일 미사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42


■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을 위하여 특화된 일일피정 시 간 :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4시30분 장 소 : 예수회센터 3층 성당 손우배 신부 가톨릭 영성의 시작, 성모님과 예수님의 겸손

교황님 기도네트워크 한국본부장

레지오 단원의 성화를 위한 활동과 기도의 통합

안정호 신부 예수회 신학원장

사순절

2/27

부활 시기

4/24

성모 성월

5/22

예수 성심

6/26

사순절

3/20

부활 시기

4/17

5/1

예수 성심

6/19

성모 성월

* 미리 신청하시고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 접수 환영합니다. * < 방역지침>에 따라 인원을 축소하여 선착순으로 접수합니다. * 공석이 있을 경우에는 피정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합니다. * < 방역지침>에 준하는 범위에서 점심식사와 간단한 간식이 제공됩니다. ▶ 신청 및 문의 : 센터 행정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center.jesuits.kr

MAGIS (청·소년사도직)

02-3276-7706

■ 징검돌 – 청년주말성찰피정 매주 토요일 4시 30분 ~ 6시 30분 * 마지스 블로그, 인스타, 페북 등을 통해 미리 선착순 신청 후 참여

■ 마지스 유튜브 채널 - 마지스 AMDG 구독, 좋아요 누르시고 마지스 콘텐츠와 청년사도직 근황을 만나보세요!

■ 마지스 서클 2021년에는 마지스 서클이 새로이 시작됩니다. 약 1년 동안의 월례모임, 순례, 봉사 피정 등의 활동과 기도 나눔으로 이루어진 예수회 고유의 청년양성 프로그램입니다. 이 모임을 준비할 젊은이 동반자를 모집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추후 공지) ▶ 마지스 예수회 청년센터 02-3276-7706 / magis.kr@gmail.com ▶ 인스타그램 : @magis_kr ▶ 유튜브 채널 : 마지스 AMDG ▶ 후원 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43


너희는 내가 굶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말랐을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내가 나그네였을 때에 따뜻이 맞아들였다. (마태 25, 35)

아이들은 꿈을 꾸어야 한다.

이주민의 아이들이라도

예전에 ‘이웃살이’라는 예수회 이주민 사도직 센터에서 일할 때의 일입니다. 어느 날 베트남 친구가 찾아와서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꿈이었다고, 혹시 피아노를 일요일에 가르쳐주실 선생님을 찾아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무척이나 반가 웠습니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싶어서 찾아오는 것이 기뻤고 특히 그 무엇이 먹고 사는 것과는 그다지 관련이 없는 피아노라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를 무척이나 따뜻하게 바라보시고 후원해주시는 사장님의 사모님께서 기꺼이 선생님이 되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협력자 44


말레이시아 긴급 구호 꾸러미 후원 모금 프로젝트

한 분이 불편함을 표시했습니다. 왜 불편할까? 노동자가 피아노를 공부하는 것이 불편했던 것일까? 아니면 ‘이주’ 노동자가 피아노를 공부하는 것이 불편했던 것일까? 혹시 그냥 피아노가 그토록 싫었던 것이었을까? 차라리 마지막이었길 바랍니다. 앞서 알빈 신부님이 애써서 구한 돈으로 직업을 잃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이주민들을 위해 음식 꾸러미를 준비해서 나눠주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 말고도 알빈 신부님이 애쓰고 있는 것이 더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아이들입니다. 국경 통제가 엄격한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지만 이른바 국경의 누수가 심하기에 가족 단위로 이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알빈 신부님은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서 우리 식으로 말하면 공부방, 그들의 말로는 learning center (배움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배움 터에서는 6 세~12 세의 인도네시아 에서 이주한 아동을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배움터가 중요한 이유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주아동을 위한 공교육 프로그램이 없어서 이주아동은 비싼 사립학교밖에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이주민들의 경제사정을 고려할 때, 이 말은 그들의 아이들은 교육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알빈 신부님의 배움터는 이 아이들을 위한 소중한 교육의 기회를 뜻합니다. 특히 상당수의 이주아동들이 45


미등록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적조차 없어서 (이를 stateless라고 부릅니다. 저희 쪽에서는 이 경우를 매우 엄중하게 바라봅니다.) 교육의 기회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알빈 신부님의 배움터가 이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짐작이 되실 것입니다. 현재 알빈 신부님은 자원봉사자와 유급 교사들을 고용해서 아이들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계십니다. 또한 간식과 간단한 점심을 제공하여 이 아이들이 영양실조의 덫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고 계십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로 인하여 배움터가 잠시 문을 닫은 사이에 약탈을 당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모쪼록 이 아이들이 계속해서 꿈을 꾸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모금 진행 상황

· 사업명 : “작은 꾸러미, 큰 희망” (사업번호: 2020-002) · 모금액 세부 사용처 : 쌀, 라면, 분유 및 응급 구호물품 등

총 목표 금액: 20,000,000원

현재 64% 달성! (12/3 기준) 모금 프로젝트 문의 및 상담 : 최준열 신부 010-446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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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 일시 후원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정기후원을 원하시는 분은 사무실로 연락주세요.

■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께 책을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가 변경되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미사봉헌 : 전화, 홈페이지로 신청 미사예물 입금계좌

우리 1005-300-968781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홈페이지 www.hoowonsj.com

월~금요일 9시~17시 (점심시간: 12시~13시)

미주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USA Midwest Jesuits 1010 N Hooker St Chicago, IL 60642 2. P 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회원번호(ID) 및 이름을 적어주세요.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5. 혹은 페이팔(Paypal) 이용 (이 경우 세금공제 불가) 페이팔 가입 후, 수신인에 hoowon1004@gmail.com 입력하시고, 메모창에 이름, 송금목적 기재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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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금 영수증 발급 안내 후원회원으로 가입시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을 신청한 회원은 아래의 방법을 통해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방법 1.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 [www.hometax.go.kr] 조회 방법 2. 후원회 홈페이지에서 조회 및 출력 ① 예수회 후원회 홈페이지(hoowonsj.com)에 접속 후 로그인 합니다. * 모바일/웹 모두 가능합니다

후원회원 로그인

☞ * 납부내역 확인 및 기부금 영수증 발급만 하시는 경우, 가입없이 전화번호 또는 이메일 인증만으로 가능합니다. * 등록되어 있는 후원회원의 이름, 연락처로 후원내역이 연동됩니다.

☞ * 개인정보(후원정보) 등을 변경하시려면 가입 후 로그인 해주세요. 48


② 오른쪽 '기부금 영수증'을 클릭해주세요.

기부금영수증

③ 귀속년도 '2020년'을 확인하신 후, 아래에서 관련 서류(법인설립허가증, 고유번호증)와 함께 출력 및 PDF파일로 저장이 가능합니다.

※주민번호를 등록한 회원에 한해 연말정산 기간(1월~)동안 열람&출력됩니다.

방법 3. 우편 수령 * 가입시 기부금 영수증 우편수신을 신청한 회원은 매년 1월 중순에 우편으로 기부금 영수증을 보내드립니다.

※ 소득공제용 기부금 영수증을 신청하지 않으셨거나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후원회 사무실(02-3276-7777)로 전화주세요. 49


후원회 프로그램

02-3276-7777

※ 후원회에서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특강, 피정에 대한 안내 및 신청방법은 후원 회원분들께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문자 수신 동의가 되어있지 않으신 분은 문자가 보내지지 않으니, 전화번호가 변경되었거나 등록되어 있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줌(ZOOM) 온라인 강의 안내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정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강의, 모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상강의 애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이용한 월례특강을 실시합니다.

{

줌 (ZOOM) 화상 강의는 'PC'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을 통해 듣는 화상강의 입니다.

}

※ 줌 (ZOOM) 설치 및 이용방법은 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20분 전부터 강의실 접속이 가능합니다. 날짜 5일 (화)

8일 (금)

12일 (화)

19일 (화)

22일 (금)

시간 10:0010:0010:0010:0010:00-

강사 / 주제

비고

심종혁 신부 / 식별의 영성, 식별의 기본 원리들

김 민 신부

금요피정

/ 프란치스코 교황님과 더 넓은 사랑

*미사봉헌

심종혁 신부 / 일상의 식별 훈련, 양심성찰의 기본 맥락

심종혁 신부 / 양심 성찰을 위한 다양한 초점들

서석칠 신부

금요피정

/ 그리스도인들의 꽃

*미사봉헌

* 온라인 금요피정 이후에 미사가 있습니다. 미사신청은 후원회 홈페이지 '후원회 활동'의 게시물을 참고해주세요.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카카오채널, 문자로 안내해 드립니다. (수신동의자에 한함) 50


해외 후원회원을 위한 줌(ZOOM) 강의 예수회 후원회가 해외에 계신 후원회원을 위해 줌(ZOOM) 화상 특강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영적 성장의 여정” - 영적성장의 여정에 비추어 영성생활의 진보를 위한 실천적 지혜를 찾아본다 -

1

기도생활의 참다운 의미

2

하느님과의 친밀감의 증진

3

기도생활의 진보에 대한 고전적 이해

4

영적성장 여정의 새로운 이해

5

영적성장의 여정과 영성생활의 실천적 지침

강사 : 예수회 심종혁 루카 신부 (서강대 신학대학원 교수)

한국 기준 1/7부터 2/4까지, 매 주 목요일 / 미주 기준 수요일 1/7(목), 1/14(목), 1/21(목), 1/28(목), 2/4(목) 미주 기준 시간

한국 시간

동부

수요일 오후 9시 (시카고 오후 8시)

목요일 오전 11시

서부

수요일 오후 6시

* 그 외 지역, 기타 해외 국가는 한국 시간과의 시차를 참고하여 접속해주시기 바랍니다.

※ 줌 강의실 개방 및 입장은 강의 20분전부터 가능합니다. ※ 해외에 계신 후원회원들과 예수회를 사랑하시는 분들 누구나 자유롭게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 (500명까지 입장 가능)

▶ 자세한 안내는 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hoowonsj.com)

▶ 기타 문의는 메일 hoowon1004@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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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20년 12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김용수 편집인 : 구동욱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6권 1호 [통권177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hoowonsj.com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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