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설명 : 예수회의 성인들
영국 종교개혁기에 순교한
성 에드먼드 캠피언
St. Edmund Campion (1540-1581)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 후원회 특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51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변동 시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교황님기도네트워크(기도의 사도직),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예수회 센터,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생활기도 수련원, 만레사 영성의집
사회사도직 : 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젊은이 피정, 징검돌(청년주말성찰피정), 집콕복콕 등
선교 : 캄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알렐루야,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얼마 전 한 자매님이 미사 신청을 하러 후원 회 사무실에 찾아오셨습니다. 지팡이에 의지한
채로, 마치 중풍을 앓으셨나 싶을 정도로 불편 한 걸음걸이였습니다. 고생스럽게 내딛는 한 걸
음의 보폭이 고작 한 뼘 정도였습니다. 누군가의
저와 고해성사도 보셨습니다. 일을
보신 후에, 제가 여쭤보았습니다. 집
에선 언제 나오셨냐고. 그분의 대답이 충격이었
습니다. 아침 8시에 집을 나와 인천에서 전철을
타셨다고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1시였습니
다. 성사를 보고 미사 신청을 하러, 이 자매님은
그 걸음으로 5시간을 걸려 오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버스를 타고 병원으로 갈 거라고 하 셨습니다. 이건 도저히 무리다 싶어서, 차로 병원까지 모
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차 안에서 자매님과 이 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분의 인생은 정말 욥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20년 전부터 류마티스와 중
풍, 파킨슨병을 차례로 겪으셨고, 지금은 눈에도
이상이 생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놀라
운 것은 하느님께서 이분에게 주신
적이고 평범한 주부의 말투로 당신의 삶을 나눠
주셨습니다.
욥과 같은 삶 속에서도, 욥이 그러하였듯이
여전히 하느님 아버지를 신뢰하면서, 단 한 번 주
어진 소중한 삶을 평온하게 살아내고 계셨습니
다. 시련 가득한 삶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하
느님께 감사할 것을 감사하면서 살고 계신 자매 님의 평온한 나눔에, 저는 운전하다 말고 눈물 이 쏟아질 것 같았습니다.
하느님은 정말 삶의 희망이 되어주시는 분임 에 틀림없나 봅니다.‘하느님만이 희망’이란 얘기
가 삶에서 어떻게 실제 현실이 될 수 있는지, 이 자매님이 보여주고 계셨습니다. 이 자매님이 살아
내고 있는 현실이, 부디 여러분의 힘든 현실에도
조금이나마 선한 영향력이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의 부활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합 니다. 욥의 신앙을 보여주신 도미니카 자매님, 감 사드립니다.
삶의 자리에서 나의 신화적 삶의 경험
-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을 읽고
박채영 막시밀리아나 | 대전교구 둔산동 성당
내가 기억하는 처음 본 외국 영화는‘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정의 마리아가 혼자 제대로 향하는 그 기나긴 길
을 걸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 상상하게 된다.
마침내 그 길의 끝에 도착하여 결혼하는 남자의
얼굴을 바라본 후 손을 잡고 사제 앞에 무릎을
꿇을 때에는 미취학 아동인 나도 덩달아 기도하
게 되었다고나 할까. 주님 앞에서 혼인에 대한 맹
세가 얼마나 엄중한 것인지 또 얼마나 가슴 떨 리는 일인지 혼인성사를 할 때 실제로 느껴 보게 되었다. 얼마 전,‘신화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다. 거기 에서“결혼이 교회에서 이루어질 경우, 결혼의 주 례는‘하느님이 맺은 관계는 사람이 풀지 못한 다.’라고 하지요?”라는 질문에 저자인 캠벨은 이 렇게 답한다.“그것은 초보에 불과하다. 진짜 결 혼은 그 선언이 구체화시킨 하나 됨을 상징적으
로 재천명한다. 결혼은 우리의 동일성, 즉 한 사
물에 두 측면이 있음을 상징적으로 인식하게 하 는 장치이다.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의
결혼은 진짜 결혼의 초보 같은 상태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라고 답한다. 안드레아와 나의 혼인
성사 때 들었던 성경 말씀이 바로‘하느님이 맺
으신 것을 사람이 풀지 못한다.’라는 문구였는데
그 말을 이 책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따라서 영적인 차원으로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며 또한 그래서 시련이
라고 한다. 이 시련은‘관계’라는 신 앞에 바쳐지
는‘자아’라는 제물이 겪는 것으로서 관계 안에
서 둘은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4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안드레아와 나와의 관계가 완벽하진 않
지만 약간은 이해가 된다. 매일 잠들 때마다 서
로의 부재가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인가를 되뇌이
며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말 한마디는 과연
자아가 희미해져 버린 통합이라 할만한 것이다.
자의식과 자기주장이 얼마나 강한 사람들이었는
지 생각하면 놀랍기만 한 변화이다. 혼인 성소라
는 것이 수도 성소의 대안이 아닌 그 자체로 얼
마나 놀라운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캠벨은 또한 같은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의
례의 집전은 곧 신화의 연출이다. 우리는 의례를
통해서만 신화적인 삶을 체험할 수 있다. 우리가 영적으로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바로 그런 체험에의 참여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가톨릭 신 자로
사랑했다. 드레스라고는 난생처음 입어 보는 것
인데 마치 날짜를 받아 놓은 신부와 같은 마음
을 가지고 기도문을 외우며 하루하루를 세던 기
억이 난다. 첫 영성체 당일에는 함께 성당에 다니
는 모든 친구들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차려입은
말끔한 모습을 보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우습
던지... 이날 이후로는 통과의례를 치른 사람답게
마치 새로운 자격이 주어진 사람으로 느껴졌다.
실제로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은 그런 말들로 우리
를 가르치시곤 했다. 우리는 이제 어엿하고 의젓
한, 첫 영성체를 마친 주님의 자식들이라고.
이렇게 혼인성사나 첫 영성체와 같이 큰 의
미가 있는 날 뿐 아니라 신자로서 매주 참여하
는 미사 또한 중요한 의식이다. 아니, 가장 중요
한 의식이라고 생각한다. 말 그대로 매주 참여하
기에 매주 영적으로 새로워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종교
가 자신의 죄를 살피도록 독려하고 구원받기를
종용하여 거기에 매이게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라고 느낀다. 매주 미사를 드리
고 나오면서 나는 내가 더 그리스도적인 인간이
되도록, 더 따뜻한 나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삶의 자리에서
금요기도학교를 다니며
강해련 유스티나 | 서울대교구 동작동성당
나에게 금요기도학교 가는 날은 모든 것에서 떠나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날이다.
금요기도학교에 온 회원들은 삶에 대한 열정 과 신앙심이 깊어 보이고 얼굴에는 잔잔한 평화
가 느껴진다. 갖가지 사연이 있겠지만, 오늘 이 순간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이다.
갖가지 나무와 야생화가 곱게 핀 아담한 공
원 길을 걸으며 예수회 센터로 가는 길은 잔잔하
게 평화가 밀려온다. 예수회에서 새롭게 금요기도
학교(구 금요침묵피정)를 시작한다는 소식을 듣
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모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여를 두문불출하면
서 독서로 많은 시간을
신부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는 나를 각성하게
하고, 우리 학생들에게 쏟는 정성은 대단하여 감
동적이다. 오랜 세월 깊은 기도 속에 봉헌의 삶
을 살아온 신부님의 명강의를 들을 수 있음이
얼마나 축복된 일인지 모른다. 신부님들의 혼신
을 다하는 열정적인 강의는 나를 한걸음씩 신앙
의 길로 성장하게 하니 참으로 감사할 일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말씀하셨다.“성덕에의
길은 단순합니다. 항상 다른 이들 안에 계시는
위해 얼마나 많이
헤매고 살아왔는지 모른다.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길이 참으로 어려운 길
임을 이제야 조금씩 깨달아가고 있다. 금요기도
학교를 다니며 교황님의 말씀처럼 사랑의 길을
가기 위해 오늘도 기도하며 작은 발걸음을 떼어 본다.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을 형식 제한 없이 A4 1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
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 선물을 드립니다.
이메일 발송: hoowon1004@daum.net
두 번째는 그들이 비티니아로 가려고 했는데, 허
락하지 않으셨다.
바오로와 그 일행이 성령님의 만류를 두 번씩
이나 받았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그들이 성
령님의 지시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들의 뜻
을 고집했다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 성령님에 의
한 두 번의 만류는, 그들이 성령님의 지시에 그
만큼 민감하게 응답했다는 것이다. 자기들이 계
획한 인간적 청사진에 집착하기보다는, 성령님
이 몇 번이고 새로운 계획을 제시할 때마다 즉각
“예.”라고 응답했음을 드러낸다. 실제로 바오로
는 복음 선교 사도직을 수행할 때 늘 자신의 계
획이나 뜻보다는 성령님의 계획이나 뜻에 온전히 순종했다. 그런 그의 태도는 다음과 같은 구절
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님께서 허락하시면 얼마 동안 여러분과 함께 지내고 싶 습니다.”(1코린 16,7)
“하느님께서 원하시면 여러분에게 다시 오겠습니다.”하
고 작별 인사를 한 뒤, 배를 타고 에페소를 떠났다. (사도 18,19-21) 이런 격언이 있다.‘연필을 갖고서 너의 계획
을 써보라. 그런 다음 하느님께 지우개를 드려 라.’바오로는 연필을 갖고서 실라와 티모테모와
상의를 하는 가운데 제2차 선교 여정의 계획을
인증하고 실제로 역사하시
는 분은 성령님이시기에, 바오로는 기쁘게 자신
이 세운 계획표를 지우개와 함께 성령님께 드렸
다. 그리고 성령님이 계획을 변경하실 때마다 즉
각 새로운 계획에 순종해서 발걸음의 방향을 바
꿨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느님의 사업은 물론이요 세상일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제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만든 인간
적 청사진이 아니라, 성령님이 제시하는 신적 청
사진에 섬세하게 귀를 기울이고 기꺼이 순종하
는 것이다. 다음의 유명한 성경 말씀을 기억해 보라.
“오늘이나 내일 어느 어느 고을에 가서 일 년 동안 그곳에
서 지내며 장사를 하여 돈을 벌겠다.”하고 말하는 여러분!
그렇지만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
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하시는 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니 어떤 하느님
의 일을 수행할 때, 그것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
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온갖 궁리를 다해서 제
대로 된 계획을 수립해야 하지만, 성령님의 인도
하심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갑작스러운 변경에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지녀야 한다.
하느님 사업을 실제로 주관하시는 분이 성령
님이란 사실은 우리 봉사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동시에 도전이 된다. 즉 우리에게 맡겨진 하느님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우리가 성령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그 인도에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 한편 성령님의 인도
하심에 기쁘게 따라가기 위해서 우리의 고집 센
자아를 꺾어야 하는데, 이 점이 도전이 된다.
● 예수회센터
▶ 신청 및 문의 02-3276-7733 (센터 행정실)
영신수련 동반자 양성센터의 사제와 수도자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 지도를 합니다.
예수회 신부님이 지도하는 하루 위탁피정
대상: 30명 이상으로 구성된 모든 단체 및 수도회
예수회센터 대관 신청
예수회센터 시설
- 피정동: 3개 층 19개실 - 강의실: 세미나실, (좌식)모임방, (좌식)기도실, 소강의실, 대강의실, 성당 * 대관이 필요한 단체나 개인은 예수회센터 행정실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예수회센터 매일미사 안내
* 미사: 월-목 12 시15분, 3층 성당
* 고해성사: 각 미사 전 20분간, 고해소
jesuitcenter@gmail.com /
선교지에서 온 편지
가우디 양식의 ‘26성인기념성당’
김형욱 도미니코사비오 신부 | 일본 26순교자박물관장
어둠이 내리면 기
념비와 순례성당이 있는 니시자카西坂 공원은 황
어느 날 나가사키현縣의 문화재 담당자로부
터‘26성인기념박물관’을 방문하고 싶다는 연락
이 왔다. 방문 목적은‘기념박물관과 순례성당’
을 현의 중요 건축물로 등록하고 싶다는 것이었
다. 담당 공무원의 말에 의하면‘순례성당’은 스
페인 건축가 가우디의 건축 양식을 일본 최초로 소개했던 건축가, 이마이켄지今井兼次가 가우디
양식으로 지은 성당이고,‘26성인청동부조상기
금빛 조명을 받아 환하게 빛을 발하고, 맞은편 이나사야마 稻佐山 전망대에서 내려다보게 되는 성당 첨탑 뒤로는 저녁이면 붉은색 하트 모양이
생겨나 관광객들에게 나가사키의 추억을 간직하
게 해준다.
그러고 보니, 현의 공무원과 관광객들에게는
기념박물관과
취가 보존되어 있는 기념박물관 안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래 보인다. 반면에 하느님께
신앙을 고백한 신앙인들에게는 이러한 건물의 외
적인 양식과 아름다움보다는 순교성인들의 신앙
과 정신을 되새기며 니시자카 순교성지로 순례를
떠나오는 것임이 분명하다.
1981년 2월, 일본을 국빈 방문하셨던 요한바
오로 2세 교황님은 나가사키 니시자카 순교성지
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곳 나가사키의 순교자 언덕,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의 생명을 봉헌 제물로 바치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충
실한 증거가 되었던 이 언덕을 방문하는, 수많은 순례자 중 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성인聖人품에 오르신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니시자카 언덕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증거하는 장소이면서, 세
상을 향해서는‘사랑이 죽음보다 강하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순교성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가사키 대교구와 신자들은 매년 2월 5일이면
‘순교자 언덕’에 모여,‘26순교성인들’을 기념하
는 미사를 봉헌하고 그분들의 메시지와 신앙의 유산을 세상에 밝히고 있다. 이것은 우리 그리스
도인들이 하느님을 향한 사랑과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우리
그리스도인들 역시 교황님처럼, 스물여섯 명의 평 범한(?) 그리스도인들이 죽음으로서 지켰던 신앙
과‘부활의 언덕’을 떠올리며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를 나서도 좋을 듯싶다. 그렇다.
이냐시오의 길 2
초반에 학생은 스무 명 남짓하였고 모두 독
일에서 선발되어 온 학생들이었다. 이냐시오는 이
들을 선발하는 기준을 직접 마련하였으며, 이
들의 역할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 가톨릭교회
를 쇄신하는 일이었다. 독일 연학원이 개교한 이 후에 살펴봤던 것처럼 학생 수가 늘어갔고, 이들
의 교육은 예수회원들과 로마 연학원의 일부 학 생들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 또한, 1552년부터
궁전, 잉글랜드 연학원
길 너머에서 6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 로마에서 연학중
1556년까지 독일 연학원의 학장은 안드레아 데 프뢰Andrea des Freux였고, 이 신부는 이냐시오가
선종할 때에 그의 곁에 있던 사람들 중 하나이 다.
학생 수가 늘어감에 따라 공간은 턱없이 부 족했다. 이에 공간을 늘려야 했고 옆에 있는 건
* 로마 연학원이 있던 자리 부근의 라르고 디 토레
물을 새로 찾았다. 이 자리를 독일 연학원 건물
로 준비하기 위해 학교는 잠시 옮겨야 했고, 그
Palazzo Cesi-Mellini
Via dell’Umiltà, 43, 00187, Roma, RM, Italia
사이에 1553년에 라르고 디 토레 아르젠티나Largo di Torre Argentina 근처로 잠시 옮겼다. 역시 현
재 제수 성당 근처이며, 이전 독일 연학원의 자리
로부터도 그리 멀지 않다. 다시 준비된 공간으로
독일 연학원이 이사를 갔으며 이곳은 카코의 성
스테파노 성당Chiesa di Snato Stefano del Cacco와 피냐
의 성 요한 성당Chiesa di San Giovanni della Pigna 사
이로, 제수 성당에서 미네르바 위의 성모님 성당
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 로 이어진 제수 길
Via del Gesù 근처이다. 이때부터 독일 연학원에 이
어 각 지역을 위한 연학원들이 차례로 로마 연학
원 근처에 들어섰다. 특히 종교 개혁의 영향이 거
세고 가톨릭 신학에 대한 양성이 쉽지 않은 지역
의 연학원들이 로마에 자리 잡아, 올바른 가톨
릭 신앙을 배우는 데에 힘쓰게 하였다. 연학원들
은 이들에게 지식만을 전달하지 않았으며 영적인
생활도 살아갈 수 있도록 전인적으로 사제를 양
성하였다. 그들은 로마에서 교황이 어떻게 교회
를 통솔하며 또한 로마를 중심으로 교회가 어떻
게 일치를 이루는지 직접 확인하였다. 그리고 이
들은
코르소Via del Corso에 있어, 관광객들로 붐비는
이다. 지금은 이 자리에 다른 건물이 들어서 있
지만, 전에는 독일 연학원과 함께 피정 집이 있었
다. 이 피정 집은 지금 우리가 아는 잘 갖춰진 피 정 집은 아니었고, 이냐시오 성인이 고안한 영신
수련 피정을 하기 위해 당시 방 몇 개를 할애하 였다. 그래서 이곳을 로마 최초의 피정 집이라 부
른다. 교회를 위한 지식과 영성이 함께 자라난
땅에서부터 우리는 잉글랜드 연학원으로 발걸음
을 옮긴다
잉글랜드 연학원
Collegio inglese
Via dell’Umiltà, 43, 00187, Roma, RM, Italia
영국은
런William Ellen 추기경의 결정에 따라 1576년 로
마에 와 자리 잡았고, 1576년 그레고리아 13세
교황은 이탈리아 피아첸차Piacenza에 있는 산 사
비노San Sabino 수도원을 포함한 일부 재산과 연
간 보조금을 이 연학원에 보장하는 교서를 발
고, 첫 번째 희생자 중에는 랄프 쉐윈Ralph Sherwin과 예수회원인 로버트 사우스웰Robert Southwell
이 있었다. 연학원의 성당에는 순교자들을 주제
로 한 그림이 그려졌고, 이 중에는 이 연학원에
머물렀던 많은 잉글랜드 예수회원도 있다. 특히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한 연학원이기에 1818년부
터 보통 복자품을 받기 전에 지역 교회에서 공경
받을 만한 신앙인에게 붙는‘가경자Venerabile’라 는 별칭을 연학원 이름에 공식적으로 붙여서 함
께 사용한다.
잉글랜드 연학원은 1579년부터 1773년까지
예수회에 운영을 맡겼다. 1773년은 예수회가 해 산된 해인데 당시 예수회 총장인 로렌조 리치
Lorenzo Ricci는 해산 직후에 이곳에서 한 달간 머 물렀다. 그 이후에 당시 감옥이었던 성 천사 성
Castel Sant’Angelo으로 옮겨졌고, 그는 자신의 삶을
2023년 교황님 기도 지향 4월 기도 지향 :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
국가와 시민이 무력에 의존하지 않고
평화와 비폭력의 문화를 널리
한창 이슬람 극단주의가 기승을 부리던 1993
년 알제리에서 일군의 이슬람 극단주의 전사들
이 트라피스트 수도원을 찾아왔습니다. 당시 이
들은 이미 수도원에서 3km 떨어진 곳에서 12명
의 크로아티아인들을 살해했기에 분위기는 매우
긴장된 상태였습니다. 극단주의 전사들은 수도 원의 크리스티앙 드 셰르제 원장 신부님에게 의
약품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서 드 셰르제 신부님
은 거절했습니다. 다행히도 이슬람 극단주의자
들은 수도자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떠
났습니다. 드 셰르제 신부님은 당시 복잡했던 심
경을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가 그를 위해 무슨 기도를 할 수 있을 까? 나는 하느님께 그를 죽여 달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렇게는 청할 수 있다. 그를 무장
해제시켜 달라고. 하지만 나 자신에게 묻는다.
과연 나는 그를 무장 해제시켜 달라고 청할 권
리가 있을까? 오히려 나 자신과 우리 공동체를
무장 해제시켜 달라고 청해야 하는 것은 아닐
까?”
드 셰르제 신부님의 일기에 담겨 있는 성찰은
매우 묵직한 깊이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불의한 것을 판단하고 심지어 그 불
의를 바로잡아 달라고 청합니다. 하지만 여기에
서 빠져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
에 있는 화와 분노입니다. 우리가 평화와 비폭력
을 이야기할 때에는 단순히 자신의 의견과 의지
를 실행하는 수단을 논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마음의 풍경은 과연 어떠한가? 우리 영혼은
알제리 독립을 위해 싸우는 무
장 게릴라의 습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동료는 이
미 사살 되었고 곧 무장 게릴라가 그를 처형하려
는 순간 알제리 경찰관이 개입하여 “이 사람은
신을 믿는 사람이다.”라고 증언하며 처형을 중단 시켰습니다. 이렇게 간신히 살아난 드 셰르제 신
부님은 곧 자신을 살려준 알제리 경찰관이 바로
그 행위로 인하여 다음날 게릴라에 의해 마을 거
리로 끌려 나와 총살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 습니다. 그 사건은 그의 영혼에 깊은 자국을 남
겼고, 그는 수도자가 되어 무슬림과 알제리를 위 해 살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나중에 수도사제가 되어
알제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는 무슬림과 종
교 간의 대화를 추진하였는데, 그 모임의 이름이
‘평화의 자리’라는 뜻의 ’리밧 알 살람’이라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하고자 애쓰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이 사회가
좀 더 온화한 소통과 대화로 서로를 이해해 나
가도록 애쓰고 있는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평화와 비폭력은 단지 수단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우리 마음의 자
세, 영혼의 풍경을 반영하는 것이고 그렇기에 우
리는 계속해서 기도 속에서 우리가 하느님이 우
리를 바라보는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
해하고자 청해야 할 것입니다.
글_ 김민 요한 신부
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 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 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 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 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hoowon.jesuit.kr
전화 업무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 점심시간: 12시 ~ 1시 (주말, 공휴일 휴무)
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3년 2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24명 )
강두라 고재윤 김민관 김연희 김은지 김정애 김태훈
김편도 김현유 류금옥 문이보 박광숙 박미아 박형식
서희정 전복순 정미숙 조민경 최부성 최서일 최예슬
최태현 허영숙 홍혜숙
국외 ( 4명 )
김은영 김정원 양문정 정선미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
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
다.” [예수회 회헌 309조]
‘2월’ 미얀마를 위해 후원해주신 분들
특별기간(매일미사2월) 미얀마 후원광고를 통해 일시후원 또는 정기후원자가 되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광선 강경화 강나원 강동근 강명숙 강미숙 강보경 강순희 강신이
강옥주 강요안나 강우찬 강종임 고경근 고덕환 고명집 고보나 고순희
고승현 공운표 구윤주 권명숙 권복섭
김희영 김희원 나경숙 나광천
나삼균 나재민 남성기 남영주 노경자 노득호 노미숙 노용운 루계라
마르첼라 맹일호 문덕칠 문명숙 문성자 문숙경 문종진 문현주 미얀마
박경배 박근아 박미대 박민경 박범수 박병철 박비오 박상욱 박석재
박선민 박선아 박선일 박성종 박순희 박승우 박시은 박영숙 박영숙
박영순 박영화 박옥희 박인선 박정유 박정은 박종열 박주희 박진령
박진용 박찬길 박현숙 박현순 박현순 박현희 박혜원 박화자 박황진
박희갑 박희성 배금자 배영숙 배인선 배정도 배태숙 백미령 백종욱
백화숙 사상섭 서동례 서명수 서순이 서연숙 서연주 서원희 석운나
설영숙 성경희 성문옥 손숙자 손영애 손윤영 손은주 송금자 송미순
송영만 송은형 송정희 송형숙 송혜란 신경화 신미리 신성애 신수영
신수정 신순옥 신애심 신염순 신은영 신은정 신중석 신현애 심수현 안병원 안세영 안순희 안안나 안연진 안영숙 안종식 양세인 양승숙
양승숙 양효은 양희숙 여순남 염승해 오경택 오순례 오순실 오윤상
오인순 오정미 오철웅 오춘일 오현정 왕혜미 우성희 원선영 원종화 위순희 위형석 유경숙 유미영 유수정 유수현 유승덕 유신재 유연실
유연실 유영숙 유태화 윤명자 윤미순 윤민의 윤영남 윤현정 윤혜진
윤희진 이경오 이경자 이금희 이기원 이기원 이기원 이로아 이로운
이로울 이미경 이미영 이병직 이보현 이상규 이상영 이성복 이성호
이소아 이수연 이순례 이승분 이승창 이안순 이애숙 이애영 이연희
이연희 이영복 이영숙 이영주 이완규 이용준 이원석 이유호 이은경
이인숙 이인숙 이장주 이재옥 이재창 이재헌 이정석 이정열 이정은
이정의 이주연 이지연 이지예 이지은 이차선 이한영 이해윤 이현옥
이현제 이혜선 이화순 이희정 임계순 임기향 임묘순 임미정 임미정
임보나 임성준 임수남 임애숙 임재연 임창래 임현정 임현진 장경신
장동우 장명희 장성미 장윤주 장인숙 장준혁 장준혁 장향미 장호준
장희수 전미정 전미진 전찬혁 전찬혁 전호범 전홍 정난주 정다빈
정민교 정봉례 정순남 정순남 정영희 정유경 정윤희 정은하 정인숙
정재민 정정림 정진영 정혜윤 정호성 정희정 조경혜 조기형 조남기
조동우 조순해 조양숙 조영란 조영민 조용성 조의영 조의영 조정희
조현주 조혜영 주부석 지정옥 차민석 차신혁 최대제 최명숙 최명희
최미숙 최상희 최선희 최성자 최애련 최연미 최영주 최옥희 최윤곤
최은용 최정노 최철 최한경 최혜숙 최효리 최희경 최희경 최희경
최희경 추경태 추문규 탁영준 하봉성 한갑성 한동수 한병구 한상용 한승자 한영희 한예은 한재춘 한지안 함문철 허은영 허정자 허정환 현수정
삼원아트무역
가르멜수녀원 자운대수녀원 부산교구금정지구중고등부연합회
*기존 미얀마 정기후원자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이 외에 익명으로 기부해주신 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도직 알림
" 행사, 강의 문의는 해당 사도직에 직접 연락 해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성소실
예수회 성소 식별 면담
대상 : 예수회 성소에 관심 있는 청년, 성소 식별을 희망하는 청년
방식 : 전화통화 후 면담 실시
※ 예수회 성소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홈페이지 (vocation.jesuit.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2023 후기(주간) 신입생 모집
• 석사 신학, 철학(철학/철학상담), 사회복지학(사회복지/복지상담), 가톨릭사회복지학, 영성·철학상담 / ○○명
• 박사 신학(교의·조직/영성), 가톨릭사회복지학(실천/정책/행정), 영성·철학상담 / ○○명
• 석박사 통합 신학, 가톨릭사회복지학, 영성·철학상담
※ 영성·철학상담: 철학을 중심으로 신학, 사회복지학 세 전공의 협동과정
◈ 1차전형 원서접수: 4.17(월)~4.27(목) / 전형일: 5.13(토)
◈ 2차전형 원서접수: 5.15(월)~5.25(목) / 전형일: 6.10(토)
◈ 접수방법 : 인터넷접수 (www.jinhakapply.com)
•문의• 김광준 수사 010-8332-8729 / vocation.sj@gmail.com
☎ 문의 : (02)705-8668, http://gsot.sogang.ac.kr
MAGIS (청·소년 사도직) 02-3276-7706
젊은이 침묵 피정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기반으로 하는 대침묵 피정)
대상 : 만 18~39세 가톨릭 청년 일 시 비 용 장 소
5월 19~21일, 2박 3일 14만원 (학생 12만원) 예수회 센터
6월 10~11일, 1박 2일 7만원 (학생 6만원)
마지스 청년센터에 대해 알고 싶다면 linktr.ee/magis.kr
•신청 및 문의• 02-3276-7706 / magis.kr@gmail.com
인스타그램 @magis_kr 유튜브 '마지스 AMDG'
페이스북 facebook.com/magis.kr
•후원 문의•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2023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가톨릭 지성인을 위한
영성 강의
진정한 자아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강대학교의
[가톨릭 지성인을 위한 영성 강의]가 2023년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 강의는 예수회 송봉모 토마스 신부님께서 아브라함의 생애를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해볼 수 있도록 동행해 주실 것입니다.
• 강사 송봉모 토마스 신부
• 장소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소강당(강의) 및 이냐시오 성당(미사)
• 구성 강의와 미사 (기도 안내 포함, 무료)
회차 강의 일시 강의 제목
1차 4/17 (월)
오후 2시~4시 내가 보여줄 땅으로 가거라_아브라함의 생 1
2차 5/15 (월)
오후 2시~4시 에벤 에쩨르의 하느님을 찬미하며_아브라함의 생 2
3차 6/12 (월)
오후 2시~4시 모리야 산을 향하여_아브라함의 생 3
☎ 문의 : (02)705-4711 학교법인 서강대학교 사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