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21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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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2021. 7 예수회 후원회


새 사제 상본

박민웅 요셉 내 어린 양들을 돌보아라 (요한 21,15) 그림 - Przemek Wysogad S.J., <Baranek>, 2020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예수회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된 교황청립 수도회로 1955년 한국에 진출함

예수회 사도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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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도직 : 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파견 등 영성사도직 : 예 수회센터,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터, 기도의 사도직, 생활기도 수련원 등 사회사도직 : 예 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김포 이웃살이 이주노동자센터, 한누리 아동센터, 무악동 선교본당, 강정 디딤돌공동체

청·소년사도직 : 젊은이 피정, 징검돌(청년주말성찰피정), 집콕복콕 등

선교 : 캄 보디아, 기쁨나눔재단, 미얀마, 대만, 일본, 해외 한인성당 등

인터넷 및 미디어 사도직 : 이냐시오 미디어


예수회 후원회 행사 일

2021 J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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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피정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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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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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온라인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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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 발송

* 피정 , 특강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51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후 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 19 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 카카오 채널 , 문자 ( 수신동의자에 한함 ) 로 안내해 드립니다 .

목차 서품 소감문

사랑은 곧 돌봄이니

박민웅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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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일기

나의 사랑 나의 예수님 그대

정준민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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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함께니까

배영길 신부 14

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16

이냐시오의 길 2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2

이창준 신부 27

교황님 기도 지향

사회적 우정

최재석 수사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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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품 소감문

사랑은 곧 돌봄이니 박민웅 요셉 신부

서품 신학 공부를 위해 1년여간 머물렀던 필 리핀 마닐라 아루페 인터내셔널 레지던스Arrupe International Residence에서 주방팀 팀장 소임을 맡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요리를 했던 것은 아니었고, 공동체 주방에서 필요로 하 는 식자재들과 공동체원들에게 필요한 물품들 을 구입했던 것이 주요 임무였습니다. 지금도 그 렇지만 당시 마닐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 4


산세가 도통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때였습 니다. 때문에 불과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장을 보 러 나갔던 순간은 늘 긴장 그 자체였지요. 그저 팀원들과 무사히 장을 보고 올 수 있기만을 하 느님께 청하면서 공동체를 나선 기억이 아직도 또렷합니다. 이렇듯 처음에는 의무감과 불안감에서 시작 했던 공동체 장보기가 한 번 두 번 계속 거듭될 수록, 제 마음 안에서 조금씩 선명해졌던 느낌이 두 가지가 있었습니다. 좋으신 하느님께서 여전히 우리를 사랑으로 이렇게 먹이시고 돌보신다는 것 과 현지 마켓에서 마주친 이름 모를 이들 역시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마스크와 페이스 실드 를 단단히 착용하고 장을 보고 있다는 사실이었 습니다. 무사히 장보기를 마치고 공동체로 돌아 와 물품들을 정해진 장소에 채워 넣었을 때, 그 리고 이를 본 사랑하는 형제들의 행복해하는 표 정과 미소를 마주했을 때 제 마음도 역시 행복 으로 가득 찼었습니다. 요한복음 21장 15절부터 이어지는 짤막한 대 화를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 에게 물어보십니다.“너는 나를 사랑하느냐?”세 번이나 계속되는 이 질문에 베드로 사도 역시 세 번의 같은 대답으로 예수님께 고백합니다.“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 니다.”그때마다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베드 로에게 당부하시죠.“내 양들을 돌보아라.” 5


사랑은 이와 같습니다. 그럴싸한 말 한마디 가 아니라 실제로 먹이고 돌보고 챙겨주는 것이 지요. 사랑은 말보다 행동으로 나타나야 함1)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이 짧은 대화의 이전 장 면을 통해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티베리아스 호 숫가에서 밤새 아무것도 잡지 못한 제자들(요한 21,1-5 참조)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숯불 을 피워 물고기와 빵으로 아침밥을 손수 준비해 1) 영신수련 [230] 사랑을 얻기 위한 관상 6


주십니다. (요한 21,9-10 참조) 그리고“와서 아 침을 먹어라.”(요한 21,12) 라고 하시죠. 이러한 부활하신 예수님의 행동을 통해 제자들은 그분 이‘주님’ 이시라는 것에 손톱만큼의 의심도 가지 지 않게 됩니다. 이처럼 사랑은 말로써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을 먹이 시고 돌보시는 실천을 통해 제자들 그리고 우리 에게 보여주십니다. 사실 그 모범은 비단 티베리 아스 호숫가에서의 아침밥 사건만이 아닌 예수님 께서 보여주신 그분의 전 생애이겠지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저희 예수회 후원회원분 들께서 미소한 예수회를 영육으로 먹이시고 돌봐 주신 덕분에 저 역시 예수회원으로서 매일을 충 실히 살아갈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마음을 담 아 감사드립니다. 후원회원분들께서 저희 예수회 에 베풀어주신 큰 사랑과 도우심에 보답하는 길 은 결코 다른 것이 아니겠지요. 더욱 하느님 백성 을 돌보고 살피는 예수회원, 더욱 겸손한 예수회 원, 그리고 더욱 예수님을 닮고자 노력하는 예수 회원이 되는 것일 겁니다. 이로써 하느님을 더욱 찬미하고 경배하고 섬길2) 수 있도록 후원회원분 들께서 기도로 저희와 함께 길을 계속 걸어 주시 기를 부탁드립니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후원회원분들의 돌보심 덕 에 예수회 한국관구의 새 사제로서 내딛는 저의 이 걸음이 하느님 백성을 향한 발자국이 되도록 2) 영신수련 [23] 원리와 기초 7


이 삶을 충실히 살아내겠습니다. 이 험난한 시기, 후원회원님들 한 분 한 분께 하느님의 돌보심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마음을 모아 청합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그렇다면)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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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의 일기

나의 사랑 나의 예수님 그대 정준민 다니엘 | 신학기

제가 생활하는 예수회 신학원에서는 한 달 에 한 번 공동체 문화행사라는 것을 합니다. 보 통 이날은 공동체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영화 나 산책, 혹은 스포츠 등을 함께 즐깁니다. 한번 은 <인생 후르츠>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함께 보게 될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느 일본 노부부의 삶을 담은 영화인데, 90세의 건축가 슈이치 할 아버지와 87세의 히데코 할머니의 슬로우 라이프 를 그린 작품입니다. 9


영화 <인생 후르츠>의 포스터

젊은 시절의 슈이치 할아버지는 건축가로서 자연의 지형을 최대한 살리고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도시를 제안하였습니다. 그러나 경제성 과 사업성이라는 이름 하에 그 꿈은 받아들여지 지 않았고, 결국에는 우리도 잘 아는 아파트가 줄줄이 들어선 신도시의 모습으로 도시개발이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자신의 꿈 이 좌절된 바로 그 도시에 300평 규모의 전원주 택을 마련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동반자인 히데코 할머니와 함께 자신이 꿈꾸었던 자연과 어우러진 슬로우 라이프를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런 노부부의 삶은 사실 할아버지의 오랜 꿈이었고 분명 할아버지가 살고 싶어 하는 인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영화 속에서는 할아버지보다 할머니가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었 습니다. 저는 조금 씁쓸한 마음이 들었지만, 히 데코 할머니가 밝게 웃으며 묵묵히 기쁘게 일하 10


는 모습이 비춰질 때마다 할아버지가 복을 받았 다고 농담을 하며 가볍게 감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보던 중 영화의 후반부에 들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고, 남편의 장례를 치 른 후 생기를 잃은 채로 삶을 살아가는 할머니 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앞서 보았던 두 분의 삶이 정말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는 고 백이 마음속에서 쏟아져 나오며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무엇이 저의 심장을 움켜쥐었는지 홀로 곰곰이 생각해보니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관계 안에서 만났던 예수님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삶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 정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를 갈망합니다. 이때 관계 안에서 특별 히 불편함이 없다면 한없이 좋습니다. 이렇게 관 계가 이어질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지만 실제로 는 그렇지 못한 순간이 대부분입니다. 우리 각자 는 서로 다르기에 선의로 건넨 말들이 오해를 불 러일으키기도 하고, 때로는 나의 아주 자연스러 운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커다란 불편으로 다가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르익어가는 관계 속 에서조차 나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 은 여전히 하루에도 몇 번씩 자기 생각이 좌절되 는 체험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체험을 하게 될 때마다 흔히 떠올리게 되듯 예수님께 의지하면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이 11


모두 해결될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리 많은 위로를 받더라도 일상에서 느껴지 는 관계의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지 않습니다. 특 히 어려운 관계의 경우,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나 의 세계는 계속해서 침범되고 부서집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바로 그 타인에 게 내맡기고 무한히 희망해야 하는 상황을 겪게 됩니다. 어쩌면 관계 안에 항구히 머문다는 것은 끊임없이 올라오는 불안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 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이런 어려운 관계 안에서 오히려 예 수님의 신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 님께서 어떻게 우리 인간에게 희망을 두시는지, 예수님께서 어떻게 울고 있는 마리아 앞에서 애 간장 끓는 마음을 느끼셨는지, 하느님께서 인간 이 되어 오셨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의 신비가 삶 속에서 더욱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자연스럽 게 그분의 무조건적 사랑을 더 깊게 체험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서로 포기하지 않고 사랑에 머무른 노 부부의 얼굴에서 하느님께서 인간과 맺으시는 관 계를 봅니다. 하느님을 닮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 겠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진 한 가지는 바로 나의 곁에 있는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해서 좋은 관계 에 머무는 길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머무를 때,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사랑을 베푸셨는지 알게 됩니다. 그 큰 사랑 앞에 마음 12


을 고쳐먹고, 관계 안에서 또 한 번, 한 발짝 나 아가리라 마음먹게 되는 것이 결국 하느님을 닮 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예수님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섬기러 오셨듯 우리 도 상대방을 섬길 수 있는 은총을 얻게 됩니다. 우리는 부조리한 현실 앞에 두려워할 필요가 없 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의 마지막에는 우리조 차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우리의 모습을 사랑 으로 품어 안는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 입니다.

예수회 한국관구 성소실 04111 서울특별시 마포구 서강대길17 예수회 성소실 010-6357-0731 vocation.jesuits.kr / E-mail : vocation.s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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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고르기

함께니까 혼자라면 못해, 어떻게 그 일을. 혼자라면 못 가, 어떻게 그 길을. 함께니까, 함께 가니까. 할 수 있는 거야. 혼자라면, 생각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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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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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두 사도는 자기들의 옷을 찢으며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합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들입니다. 우 리는 다만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이 이 런 헛된 것들을 버리고 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 는 모든 것을 만드신 살아 계신 하느님께로 돌아서게 하려 는 것입니다.”(사도 14-15)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처음에는 리스트라 주 민들이 무슨 연유로 황소와 꽃들을 자기들 앞 에 갖고 왔는지 몰랐다. 그들이 자기들의 방언으 로 서로 얘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뒤늦게 상황 16


을 깨달으면서, 곧 그들이 자기들을 신으로 경배 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 옷을 찢으며 만류 하였다.“여러분, 왜 이런 짓을 하십니까?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사람입니다.”유다인들에게 있어 서 옷을 찢는다는 것은 신성모독에 대한 강력한 반대 표시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우리도 여러 분과 같은 사람입니다.” 라고 말한 다음 즉시 복 음을 전한다.“여러분이 이런 헛된 것들을 버리 고”곧 우상숭배를 버리고 창조주이신 참된 하 느님을 경배하도록 복음을 전한다. “지난날에는 하느님께서 다른 모든 민족들이 제 길을 가도 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좋은 일을 해 주셨으니,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않으신 것은 아닙니다. 곧 하늘 에서 비와 열매 맺는 절기를 내려 주시고 여러분을 양식으 로, 여러분의 마음을 기쁨으로 채워 주셨습니다.” (사도 14,16-17)

이 복음 선포는 순전히 이방인들을 향해 주 어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앞서 주어진 복음 선포들은 하나같이 유다교 회당에서 이루 어졌다. 유일신 하느님을 믿고 있고 성경을 읽는 이들, 곧 유다인들과 하느님 경외자들을 위해서 복음이 선포되었기에, 바오로는 이스라엘의 역사 와 예언서와 율법을 이용해서 복음을 선포했다. 그 예로 바오로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의 유다교 회당에서 했던 복음 선포를 다시금 보자. “이스라엘 백성의 하느님께서는 우리 조상들을 선택하시고, 이집트 땅에서 그들을 탈출시키셨고, 약 사십 년 동안 광 17


야에서 배회하게 한 다음 가나안 땅을 그들의 상속 재산으 로 주셨는데 … 그 뒤에 사무엘 예언자 때까지 판관들을 세 워 주시고 … 이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하느님께서는 약 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이분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이 이스라엘 온 백성에게 회개의 세례를 미리 선포하였습니다. … 그들은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목도 찾아내지 못하였지만, 그분을 죽이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하였습니다. …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사도 13,17-39)

한편 리스트라 사람들은 다신교를 믿고 있 고, 율법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들이다. 바오로를 신으로 간주해 황소를 희생 제물로 바치려 했 던 이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바오로는 이스라엘 의 역사나 성경이 아니라 그들에게 익숙한 자연 세계를 이용해 복음을 전한다. 곧‘하늘과 땅과 바다와 또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드신 하느 님’ 을 선포한다. 우리는 바오로가 선교 여정 중 복음을 전하는 접근법에서 참으로 유연했음을 본다. 복음을 듣는 이들이 율법을 알고 있는 유 다인이냐 또는 율법을 전혀 모르는 이방인이냐에 따라 다른 접근법을 사용했음을 보게 된다. 바오로가 리스트라 사람들에게 선포한 하느 님은 창조주 하느님이시다. 우리 인간이 만나는 하느님은 크게 얘기해서 구속주 하느님과 창조 주 하느님이다. 구속주 하느님은 우리가 죄스런 삶 소망 없는 삶을 살아가다가 하느님으로부터 무조건적인 용서와 자비 그리고 받아들여짐을 18


체험할 때 만나는 하느님이시다. 한편 창조주 하 느님은 자연 세계 안에서 만나는 하느님이시다. 예로서 우리가 설악산의 절경絶景에 취해서 감동 할 때, 우리는 창조주 하느님을 만나게 된다. 우 리가 어떤 하느님을 만나든지, 구속주 하느님을 만나든 창조주 하느님을 만나든, 우리는 하느님 으로부터 생명을 수령하게 된다. 하느님의 피조물들 중에서 보기에, 즐겁고 마음을 끄는 것이 있거든 그것에만 관심을 쏟지 말고 그것을 넘어 하느님께로 생각을 옮겨 이렇게 외쳐라. “오, 나의 하느님, 당신이 창조하신 세계에는 아름다움과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합니다. 이 모든 것을 지으신 당신은 무한한 아름다움과 즐거움과 기쁨으로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성산의 니코데모) 대지는 그대의 맨발을 느끼기를 좋아하고 바람은 그대의 머리칼을 만지며 놀고 싶어 함을 잊지마세요. 칼릴 지브란, <예언자>

이 설교는 매우 간략하지만 후에 서술되는 17장의 아레오파고 연설의 전조가 된다.1)“왜 이 런 짓을 하십니까?” 하는 외침은 답을 얻기 위한 물음이라기보다 군중들에게 멈출 것을 요구하는 1) 17장 아레오파고 연설에서 청중은 지금의 리스트라 청중보다 덜 순박 한 이방인들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17장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연설이 좀 더 지적인 수준에서 이루어진다. 14장, 17장 연설 모두 공통적으로 창조물, 자연적 신학, 이교인들의 무지에 대한 하느님의 인내 등을 주제 로 다루고 있다. Ben Witherington, 앞의 책, 425. 19


말이다.2) 사도들은 이 외침 뒤에‘우리들도 여러 분과 같은 사람들이다’ 라며 자신들 역시 같은 성정, 본성을 가진 사람이고 신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3) 루카는 여기서‘우리도’ 라는 말로 강조 된 같은 성정ὁμοιοπαθεῖς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 로써 사도들과 리스트라인들 사이에 형성된 거리 감을 없애고 있다.4) 15절 하반부에서부터 본격적인 설교가 시작 된다.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지금까지 해왔던 복 음 선포는 하느님을 믿는 유다인들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방인, 유다인이 아니더라도 하느님을 경외하는 이방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때문 에 그들에게 헛된 것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오 라고 권고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순수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상황이므로 이방 인들이 우상으로부터 살아계신 창조주 하느님께 로 돌아서게 하는 것이 설교의 목적이 되었다.5) 순수 이방인들로 이루어진 리스트라의 군중 들을 향한 복음 선포는 유다인들에게 한 설교 와 분명 다른 전달방법이 필요했다. 유다인들을 대상으로 한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와 이코니온에 2) E. 헨헨, 앞의 책, 65. 3) 이는 사도행전 10,26에서 베드로가 코르넬리우스에게 한 말과 유사 하다. Ben Witherington, 앞의 책, 426. 사도행전 10,25-26 베드로가 들어서자 코르넬리우스는 그에게 마주 나 와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그러나 베드로가 그를 일으키며 “일어 나십시오. 나도 사람입니다.”하고 말하였다. 4) 유상현, 앞의 책, 164. 5) 유상섭, 앞의 책, 479. 20


서 바오로는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13,16-41) 그러나 리스트라의 이방인에게는 하느님의 존재를 알리 는 것이 우선되어야 했다. 바오로는 효과적인 복 음전파를 위하여 하느님의 존재를 모르는 이방 인들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자연에 초점을 맞 추어‘창조주이신 살아계신 하느님’ 을 이야기 하 6) 였다. 이‘살아있는 신’개념은 바오로와 바르 나바가‘신’ 으로 추앙받을 뻔한 일로 보았을 때 리스트라 주민들에게 생소한 개념이 아니었을 것 이다. 그러나 사도들이 전하는 하느님은 그러한 다신적 전통 속의 신이 아닌 한 분이신 하느님이 시다.‘살아계신 하느님’ 만으로는 이방인들이 가 지고 있는 신의 개념에 전환을 가져올 수 없으므 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창조주 하느님’ 이라는 7) 하느님의 속성을 덧붙고 있는 것이다. 16-17절은 살아계신 창조주 하느님에 대해 두 가지 중요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16절에서 ‘지난날에는 다른 민족들이 제 길을 가도록 내 버려 두셨다.’ 는 것과 17절에서‘하느님께서 자신 에 대한 증거를 드러내 보이셨다.’ 는 것이다.‘지 난날’ 은 예수 이전의 시대, 즉 이방인에게 그리스 도의 복음이 전해지기 전을 의미한다. 여기서‘길 ὁδος’ 은 관습, 생활 방식, 윤리적 행위의 의미를 6) 이는 신약에서 사도행전 4,24, 구약성경에서는 탈출기 20,11; 느헤미야 9,6; 이사야 37,16l; 시편 145,6에서의 진술과 유사하다. Luke T. Johnson, 앞의 책, 249. 7) 유상현, 앞의 책, 166. 21


담고 있으므로8)‘제 길을 가다.’ 는 이방인들이 우상을 섬기는 생활을 말하는 것이다. 하느님께 서 제 길을 가도록 내버려 두셨다는 사도들의 표 현은 과거에 이교도들이 한 행위에 대한 잘못을 묻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바로 전 12-13 절에서 리스트라인들이 사도들을 신으로 여기고 제사를 지내려고 한 행위에 대해서도 탓하지 않 는다는 호의의 표현으로 볼 수도 있다.9) 하느님께서 지난날에 민족들을 제 갈 길로 가 도록 내버려 두셨으나 그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 러내지 않은 적이 결코 없었다. 하늘에서 비를 내 리고 절기를 내려주어 양식을 마련해주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를 구분하지 않으시고 모든 이와 함께 계신다는 하느님 현존 의 증거이다.10) 15-17절은 연설에 관련된 배경이나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서둘러 바오로의 말을 마무리 짓 고 있다.11) 바오로의 설교는 군중들이 제물을 바 치는 것을 못하도록 겨우 막았다. 이는 앉은뱅이 가 걷게 된 기적의 인상이 매우 강했으며 리스트 8) Luke T. Johnson, 앞의 책, 249. 9) 유상현, 앞의 책, 167. 10) 이러한 증거의 내용은 사도행전 17,27 “...더듬거리다가 그분을 찾아 낼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분께서는 우리 각자에게서 멀리 떨어져 계시 지 않습니다” 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Ben Witherington, 앞의 책, 427. 11) 15-17절이 매우 간결하기 때문에 폴힐은 이 연설의 메시지가 짧게 잘렸다고 주장한다. 한편 예르벨은 15-17절이 설교가 아니라 희생제물 을 바치는 것을 멈추게 한 논쟁적인 반응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Bock Darrel, 앞의 책, 478. 22


라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려는 의지 또한 강했음 을 전해준다. 이 단락의 다듬어지지 않고 서두 른 듯한 마무리를 보충하기 위하여 초기 사본들 일부는“각기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라는 말을 삽입하기도 하였다.12) 우상숭배에 대해서 우상숭배가 단순히 신에 대한 형상을 만들어 서 그 앞에 절하는 것으로 끝나는가? 상상해보 자. 이웃 사람이 자기 집 뜰에다 서낭당을 만들 어 놓고 아침저녁으로 그 앞에서 손을 비비고 머 리를 조아리고 있다면, 우리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틀림없이 그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으로 보거나 또라이로 볼 것이다. 현대 최첨 단 과학 문명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더 이 상 우리 조상들처럼 서낭당에서 나무나 돌로 만 든 신 앞에 절하지 않는다.13) 대신에 새로운 신 상 주변을 빙빙 돌며 춤을 추고 있다.14) 그중 하 나가 물질만능주의다. 다시 말하면 재물에 대한 집착이다. 재물만큼 우리 마음을 하느님으로부 터 멀리 떼어놓는 것도 없다. 오죽했으면 예수님 께서 재물에 대한 특별한 경고를 했을까? “어느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는 없습니다. 사실 한편을 미 워하고 다른 편을 사랑하거나 한편을 받들고 다른 편을 업

12) E. 헨헨, 앞의 책, 67. 13) 이동원, 예루살렘에서 땅끝까지, 317. 14) 그륜델, 앞의 책, 39. 23


신여길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과 마몬을 함께 섬길 수 없습니다.”(루카 16,13)

재물 말고도 현대인들에게 하느님을 대신하 는 우상들은 많다. 쾌락과 섹스, 권력과 지위, 섹 시한 몸과 아름다운 얼굴을 절대적인 가치처럼 섬기고 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은 하나의 우상숭배이다. 만 일 우리가 대통령이나 기업의 회장을 섬기는 마 음의 반半만큼만 하느님을 섬길 수 있다면 하느 님과의 사랑의 관계는 무척 깊어질 것이다. 특별히 이 나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은 몸짱 얼짱의 우상이다. 스포츠 잡지에서는 반라半裸의 젊은 여자들을 여신들이라 부르고 있 다. 여성 속옷 판매 업체인 Victoria's Secret에 서도 모델들을 여신들이라 부르고 있다. 가장 섹 시한 인물들에게 신과 같은 지위를 부여하고는 그들의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관심을 갖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섹시한 인물의 신체 치수를 외 우고 다닌다. 섹시함은 더 이상 외적인 매력이 아 니라 신적인 대접을 받고 있다. 1961년 흐루시초프는“지금 나의 경고는 진 심입니다. 동무들이여. 공산주의는 신성합니다.” 란 말과 함께 공산주의를 신의 자리에다 놓았 다. 그 후 10년 뒤 그의 후계자인 브레즈네프는 “레닌의 생애와 활동, 그 이름과 관련된 모든 것 은 신성하다.” 고 강조했고, 그로 인해 수천 개의 레닌 동상이 공공장소에 세워졌고, 레닌의 시신 24


은 붉은 광장에 전시되었다. 다음은 1950년에 발행된 잡지 <프라우다>에 실린 글이다. “일하다가 어려운 문제에 부닥치거나 불현듯 자신이 너무 무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거든 그분(스탈린)을 생 각하라. 어려움을 헤쳐 나갈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정신 을 똑바로 차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피로감이 몰려올 때는 그분(스탈린)을 생각하라. 금방 말짱해질 것이다. 어떻게든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그분(스탈린)을 생각하라. 바 15) 른 길을 찾게 될 것이다.”

바오로는 리스트라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대 접을 받는다. 앉은뱅이를 고쳐주고 나서는 신과 같은 극진한 대접을 받더니, 얼마 안 되어 초죽 음이 될 정도로 돌에 맞는다.

15) 다음 책에서 재인용됨. 필립 얀시, 기도 (서울: 성림출판), 15. 25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안내

▶ 신청 및 문의 02-3276-7733 (센터 행정실)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른 예수회센터 운영 지침 * 예수회센터는 <코로나 방역 지침>에 따라 강의실 수용 인원을 대폭 축소 하여 운영합니다. 경우에 따라 수강 인원이 제한적일 수 있음을 양해 부 탁드립니다. *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센터 지하1층 주차장 출입구로만 출입하실 수 있으며, 입장 시 발열 체크 및 역학 조사용 명부 작성 등 방역 절차에 적 극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는 철저히 준수됩니다) *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어 현장 강의가 불가능해질 시기에 한해 실시간 영상 강의(ZOOM)로 대체하거나 녹화 영상을 보내드릴 수도 있습니다.

◀ 동영상 녹화 강의 수강 접수 ▶ 여름방학 특강 4강좌는 현장 강의뿐만 아니라 동영상 녹화 강의로도 수강 접수를 받습니다.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수강 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동영상 녹화 강의는 현장 강의를 녹화하여 1주일 후 이메일과 문자로 접속 링크를 보내드리며, 접속 링크를 받으신 후 1주일동안 원하시는 시간에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 여름방학 특강: 7월~8월 중 (각 6주 과정) 의식(양심)성찰, 어떻게 할 것인가?

권오면 신부

구약성경 아카데미: 예언서, “오직 하느님만 섬겨라!”

주원준 박사

하느님 나라와 영원한 생명에 대한 오해와 성서학적 진실

임숙희 박사

육화의 영성-일상을 살아가는 영성과 겸손

손우배 신부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현장 강의 동영상 녹화 강의

7/5 - 8/16(8/2 휴강) 월요일 오전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7/6 - 8/10 화요일 저녁 7:30-9:00 동영상 링크 발송 7/7 - 8/11 수요일 오전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7/8 - 8/12 목요일 오전 10:00-12:00 동영상 링크 발송

♣ 영신수련에 의한 침묵피정 (예수회센터 피정동) 영신수련 8일 피정(9박10일)

07/09(금) 저녁7시 - 07/18(일) 08/09(월) 저녁7시 - 08/18(수)

* 김동일, 김정욱, 서근철, 안석배, 안정호, 이경용, 조진배, Kister, 권오면 등 예수회 사제들이 각 일정별로 배정되어 피정지도를 합니다.

예수회 센터 행정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 홈페이지 center.jesuits.kr 26


이냐시오의 길 2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2 -제수 성당에서 나보나 광장까지 3 이창준 로사리오 신부 | 로마에서 연학 중

* 배경: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내부 27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2 Basilica di Santa Maria sopra Minerva Piazza della Minerva, 42, 00186, Roma, RM, Italia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중앙 제 대에는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녀의 유해가 안치되 어 있다. 제대는 유리창을 통해 성녀의 관을 직 접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이 관은 성녀의 모습을 본땄으나, 유해가 보이는 구조는 아니다. 사실 성 녀의 유해에는 머리 부분이 로마에 없다. 그 부 분은 시에나에 위치한 성 도메니코 성당Basilica di San Domenico에 있다. 성녀는 1380년 4월 29일 선 종하였고, 처음에 그의 유해는 산타 마리아 소 프라 미네르바 성당에 온전히 안치되었다. 1381 년 그녀의 두개골 유해가 시에나로 옮겨졌고, 이 어서 일부 유해들이 곳곳에 퍼졌다. 이냐시오가 이 성당에 방문한 16세기에는 이미 온전한 모습 의 유해는 아니었으나, 그녀가 이곳에 처음 묻혔 고 유해의 많은 부분이 이곳에 있었으니, 그녀에 대한 신심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사실 이런 유해 문화는 우리 정서는 물론 오 늘날 이탈리아 문화와도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제는 아무리 성인의 유해라 하더라도 문화나 사회 법의 맥락에 맞춰, 유해를 공경한다. 그래서 최근에 선종한 복자나 성인의 유해는 이와 같이 다뤄지는 일이 드물다. 즉, 시에나의 카타리나 성 녀의 유해를 공경하는 방식을 지금의 시선이 아 니라 그 당시의 맥락에 따라 바라볼 필요가 있 다. 먼저 하늘나라에 올라 예수님 곁에 머무는 28


성인들이,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역시 같은 길 로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의 표현 이다.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 역시도 이러한 마 음으로 성녀의 무덤을 종종 방문하였다. 특히 카 타리나는 교회가 분열될 위기에 처했을 때 교회 의 일치를 위해 힘쓴 성인이며, 1461년에 성인품 에 올랐다.

루틸리오 마네티Rutilio Manetti가 1630년에 그린 시에나의 성녀 카타리나

성녀의 두개골이 안치된 시에나의 성 도메니코 성당

이냐시오가 로마에 머문 당시, 교회는 이미 분열된 상태였다.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은 이 러한 교회의 상황에 맞서 자신들이 교회의 일치 를 위해 할 일에 힘썼다. 영적이고 교리적으로 이 29


를 내면화하기 위해, 그들은 카타리나의 글을 함 께 영적 독서하였다. 란치지오Lancizio라는 예수회 원의 기록에 따르면 그들이 카타리나의 글을 읽 은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힌다. “예수회의 회헌마냥, (성녀의)삶, 행동, 역할에서 우리가 나 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 받았습니다.”

특히 카타리나는 ‘하느님에 대한 공경과 영 혼의 구원’ 을 강조하였고, 이를 교황에 대한 신 심과 구별하였다. 즉, 그녀의 글은, 교황을 중심 으로 하나된 교회가 수단이며 교회가 지향하는 목적이 하느님과 영혼 구원에 닿아 있음을 명확 히 하였다.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도 이러한 입 장을 이어 받아,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교 황과 함께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끊임없 이 고민하였다. 후에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은, 교황에게 특별히 순명하는 길이라는 수단이, 하 느님의 더 큰 영광과 이웃 영혼의 구원이라는 목 적을 위해 일하는 길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흥미롭게도, 예수회의 영성에 영향을 준 카 타리나 성녀의 제대 근처에 교황 바오로 4세의 무덤이 있다. 중앙 제대 오른편 성 토마스 경당 에 이 무덤이 있으며, 바오로 4세 교황은 예수회 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교황이다. 전임 교황인 바 오로 3세는 예수회의 창립에 많은 도움을 주었 고 예수회를 인가하였다. 그의 서거 당시인 1555 년에 예수회원들은 암묵적으로 한 추기경이 교 황에 선출되지 않기를 바랐다. 카라파Carafa 추기 30


경으로, 그는 예수회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그 러나 그가 교황에 선출되었고, 이냐시오는 그 소 식을 듣고서 망연자실하였다고 한다. 이냐시오는 기도 후에 이 역시도 하느님의 뜻이라 받아들이 며, 마치 원래부터 카라파 추기경이 교황이 되기 를 원했던 것처럼 그리스도를 위해 새 교황에게 순명하였다. 그는 1556년 7월 31일 선종하기까지 교황에게 순명하면서, 교회와 마음의 일치를 이 루고자 하였다. 다행히 예수회의 근간을 뒤흔드 는 변화는 없었다. 이냐시오의 생전에는 그래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다른 수도회와는 다르게 예수회가 지닌 특성들을 교황이 바꾸지 않았다. 오히려 로마 연학원Collegio Romano 설립도 인가하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 성당 안, 성 토마스 경당 바오로 4세 교황 무덤 31


였다. 당시 이미 로마에 교황청립 대학이 있었으 나, 로마 연학원에 교회 학위를 줄 수 있는 권한 도 허락하였다. 다만, 이냐시오의 사후에 바오로 4세 교황은 몇 가지를 예수회에 요구하였다. 이냐시오가 작 성한 회헌이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인가를 보 류하였다. 나달Nadal의 말처럼, 예수회 안에서 이 회헌이 이미 예수회원들에게는 진정으로 인가받 은 회헌으로 여겨졌다. 모든 회원이 이를 준수하 였고 수정할 부분을 찾지 못했다. 마침내 1606 년에 바오로 5세 교황에게서 원문 그대로 인가 받았다. 또한, 사도직 활동을 중시하는 예수회 특성상 성무일도의 공동 영창을 관면받아 개인 적으로 기도를 드렸으나, 바오로 4세 교황은 성 무일도는 함께 모여 노래로 기도하는 의무를 지 키게 하였다. 종신직인 예수회 총장직도 3년 단 위로 연장 또는 재선출하도록 요청하였다. 1559 년 그의 후임자인 비오 4세 교황은 바오로 4세 교황 이전에 예수회가 받은 관면과 특전을 모두 돌려주었고, 이를 토대로 한 예수회를 다시 한번 추인하였다. 카타리나 성녀와 바오로 4세 교황의 무덤 앞 에서 이냐시오가 교도권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떠올릴 수 있다. 교황에게 온전히 순명하는 일은 인간적인 눈으로 볼 때 무모해 보일 수 있다. 하 지만 이냐시오는 교회 안에 늘 함께 하시는 하 느님의 은총을 의심치 않았고, 그 은총은 교회 32


바오로 4세 교황의 초상화

가 한 마음으로 움직일 때 보다 선명히 드러나리 라 믿었다. 그럼에도 교황이 바뀌거나 예수회가 원하지 않은 일이 생길 때에 실망하거나 놀랄 수 있다.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한 목적 하나로, 이냐시오와 예수회원들은 걸어야 할 길을 묵묵 히 걸었다. 그렇게 그리스도를 위해 순명할 때 하 느님은 당신의 길로 이끌어 주셨다. 이 경험은 이 냐시오에게 국한되지 않으며, 예수회의 역사가 이 야기하고 우리의 삶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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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21년

7월 기도 지향

보편 기도 지향 : 사회적 우정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갈등 상황에서 우리가 담대하고 열정 적으로 대화와 우정을 가꾸어 나가는 장인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정치와 종교 관련 대화는 싸우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다.” 는 말을 종종합니다. 실제로도 정 말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자신과 다른 의 견을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을 적으로 삼고 심지어는 악 자체로 손쉽게 규정해버리는 그런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진실된 대화는 점점 사라져 가고, 증오와 폭력으로 가 득 찬 독백만이 난무하는 듯한 현실에 안타까움 과 슬픔을 동시에 느끼게 됩니다. 34


교황님은 이러한 현실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 인들에게 이렇게 당부하십니다. “대화는 경멸이 아닌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바오로가 아레 오파거스Areopagus1)에서 우상숭배자들에게 예수 그리스 도를 선포했을 때, 그는 그들을 공격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는(자기 자신을 그들과 연결시키는) 하나의 교량을 놓은 것입니다.”2)

분리되어 있는 두 곳을 잇기 위해 세워지는 다리처럼, 대화는 소통과 만남을 이끌어내고, 궁 극적으로는 화해와 평화를 이루어 줍니다. 교황 님은 갈라져 있는 이 세상에, 우리 그리스도인들 이 그러한 교량의 역할을 하며 평화의 사도가 될 것을 힘주어 요청하고 계십니다. 교황님은 2016년 유럽 통합을 위한 공로로 주어지는 샤를마뉴상Charlemagne Prize 수상 연 설에서, 다음과 같이 ‘대화의 문화’ 를 강조하십 니다. 반복하기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대화일 것입니다. 우리 는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화의 문 화를 증진해야 합니다. 이로써 우리는 사회적 관 계를 재건하게 되고, 우리 후손들에게 죽음이 아 니라 생명의 문화를, 배제가 아니라 포용의 문화 를 물려주게 될 것입니다.3) 1) 사도행전 17,16-34. 2) https://www.americamagazine.org/politics-society/2019/11/06/ pope-francis-dialogue-begins-empathy-not-contempt 3) https://www.ncronline.org/blogs/francis-chronicles/popes-quotes35


그렇다면 이를 위하여 우리 그리스도인들 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 답을 프 란치스코 교황님의 2020년 회칙, [모든 형제들 Fratelli Tutti]4)에서 살펴볼까 합니다. 먼저 진정한 대화 를 위해서, 우리는 다음 과 같은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200항] SNS 상에 활발하게 올라오는 의견들은, 신뢰하 기 힘든 매체 정보에 그 근거를 두는 경우가 많 습니다. 이러한 의견들을 교환하는 것은, 그저 평행선을 달리는 독백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러한 독백은 날카롭고 공격적인 말투로 주목을 끌지는 모르겠지만, 그 어떤 관계도 형성하지 못 할 뿐 아니라, 그 내용은 이기적이고 모순적이기 쉽습니다. [201항] 진실로, 사실과 의견에 대한 언론매체의 요란한 혼합은 종종 대화의 장애물 이 됩니다. 왜냐하면 이는 다른 모든 이가 틀렸 다고 보는 과실을 범하게 하며, 자신의 생각, 자 신의 관심,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만 집착하게 만 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방성과 존경을 담은 대화를 통해 깊은 차원에서 의견의 일치를 이끌 어내기보다는, 출발점에서부터 반대자들을 폄하 하고 모욕하기 쉽게 되는 것입니다. [202항] 또한 대화의 부족은, 권력의 수혜와 자신의 생각을 강 요하려는 태도 때문에 사람들이 공공의 이익에 관심을 두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culture-dialogue. 4) https://www.vatican.va/content/francesco/en/encyclicals/ documents/papa-francesco_20201003_enciclica-fratelli-tutti.html. 36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199 항] 이러한 현실을 두고서, 어떤 사람들은 자기 만의 작은 세상으로 도망치고, 또 어떤 이들은 파괴적인 폭력으로 대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 기에는 또 다른 가능한 대안이 있습니다. 그것 이 바로 대화입니다. [203항] 진정한 친교적social 대화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존중하고 그가 정 당한 신념과 염려를 지니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 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공적인 논의가 보다 발전 적인 방향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서, 먼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합니다. [198항] 그리고 서 로가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하며 모두에게 공통된 토대를 발견하기 위해서 서로 다가가고, 말하고, 듣고,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이 ‘대화’ 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교황님은 모든 그리스도인 들에게 만남encounter의 문화를 새롭게 창출해 내도록 촉구하십니다. 만남의 문화는 [215항] 모 든 대립에도 불구하고 삶을 만남의 예술로 보는 태도를 지니는 것으로, 이는 차이와 분열을 초월 하여 성장을 가져다 줍니다. 또한 만남의 문화는 [216항] 민족과 민족간의 접점을 찾아서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며, 그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 우 리 모두의 계획을 세우는 일입니다. 물론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 니다. 그래서 교황님은 다른 사람들을 인정하 는 친절의 중요성을 강조하십니다. [224항] 친절 37


은, 인간관계를 병들게 하는 매정함으로부터, 다 른 이들을 향한 관심을 가로막는 근심으로부터, 그리고 다른 이들 또한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 을 망각하게 하는 분별없는 행동으로부터 우리 를 자유롭게 해줍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실례 합니다.” , “미안합니다.” , 그리고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시간도, 그럴 힘도 찾기가 어려운 오 늘날, 친절은 그렇게 팽배해 있는 무관심 속에서 도, 관심을 드러내며, 미소를 선사하고, 격려하며 그리고 듣는 일인 것입니다. 그렇게 친절은 다른 이들에 대한 존중과 존경을 수반합니다. 그렇게 친절이 문화가 된 사회에서는, 삶의 양식, 관계, 그리고 의견들이 토의되고 비교되는 모든 방식이 새로워집니다. 친절은 합의에 이르는 것을 보다 용이하게 해주며, 적대감과 갈등으로 모든 다리 가 불타버린 듯한 곳에서도 새로운 길을 열어줍 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분열된 세 상에서, 대화를 통해 평화의 교량 역할을 한다 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말할 것도 없습 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그렇게 친절을 담아 낸 대화의 사명이 우리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에 게 주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악이란, 서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생 각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소통되는 것을 방해 하고 가로막는 우리의 완고하며 교만한 태도에 38


있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갈 라져 있는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친절한 대 화의 사도가 되어 사회적 우정을 꽃피우고 가꾸 어 나가는데 앞장설 수 있기를 교황님과 함께 기 도합시다. 아멘.

글_ 최재석 프란치스코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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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새로운 벗으로 여러분을초대합니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 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 동 수도회입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 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 십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벗이며 동반자입니다. 예수회의 새로운 벗이 되어 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아래 홈페이지에서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회 후원회 | 02-3276-7777 | hoowon.jesuit.kr 전화업무 : 평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 점심시간: 12시 ~ 1시 ( 주말, 공휴일 휴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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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에게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21년 5월, 이냐시오의 새로운 벗들 국내 ( 12명 ) 김상현 김지수 김태현 박수희 박주영 방수경 오재욱 우승민 이찬수 장윤수 조상훈 최승호

국외 ( 2명 ) 김월수 원상명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 련법규 304조에 명시된 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 서 항구하게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 당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 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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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와 식별 2 (중급반) >

“ 기도와 영적 성장 ” 여러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기도와 식별 수강자가 벌써 200명을 넘었습니다. 수강해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립니다. 많은 수강자의 계속적인 강의 개설 요청으로 '기도와 식별 2-기도와 영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기도와 식별 중급반 수업을 새롭게 개설하였습니다. '기도와 식별 1'이 기도에 대한 개론 수업이었다면, '기도와 식별 2'는 지난 1편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했던 부분을 성경과 교부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교재를 읽어가며 이해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동시에, 영신수련에서 나타나고 있는 기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토대로, 기도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제로 행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특히, 식별 부분에서는 영신수련의 번호별 주제로 공부할 예정입니다. 물론 모든 수업은 1편과 동일하게 줌(ZOOM)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제12강 종강미사는 예수회 센터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이번 강의는 선수과목으로 '기도와 식별 1'을 이수하신 분들에게만 열려있는 과 목이며, 이냐시오식 침묵 피정을 참가해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특별히 추천되는 과목입니다. 많은 관심과 신청 부탁드립니다. 강의는 소수 인원으로 이루어지며, 편하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실시간 수업입니다.

* 본 수업은 줌(ZOOM) 어플을 이용한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정해진 시간에 PC 또는 핸드폰으로 듣는 화상강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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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

기도와 식별 2 - 기도와 영적 성장

강 사

한민 토마스 신부, 최준열 다미아노 신부


※기

간 : 7/12 (월)부터~ (총 12강)

※수

업 :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 ~ 11시 30분 (90분 강의, 10분 휴식)

날짜

주 제

내 용

강 사

1강

7/12

오리엔테이션

영신수련의 목적: 영신수련 [1], [21]

최준열 신부

2강

7/19

기도: 인격적 만남

기도의 최종 목표: 성화

최준열 신부

3강

8/2

최고의 기도: 미사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 이야기

최준열 신부

4강

8/9

영신수련의 비전

원리와 기초: 영신수련 [23]

최준열 신부

5강

8/30 구원을 위한 영적 여정

기도 안에서의 성장

한민 신부

6강

9/6

관상이란 무엇인가?

초대 교부들의 관상: 부정의 길

최준열 신부

7강

9/13

성찰이란 무엇인가?

성찰의 기원과 종류

최준열 신부

8강

10/4

영적 여정의 길 1

Thomas Green 신부의 영적 여정의 세가지 길 1

최준열 신부

9강

10/11

영적 여정의 길 2

Thomas Green 신부의 영적 여정의 세가지 길 2

최준열 신부

10강

10/18

영적 성장의 규칙 1

영적 위안 속에서 준비하기

한민 신부

11강

11/8

영적 성장의 규칙 2

영적 고독 속에서 충실하기

한민 신부

12강

미정

종강 미사

(오프라인 수업)

한민 신부

*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오프라인 모임이 불가능할 경우, 종강미사는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신청 기간 : 7/5 (월)~ 7/9 (금), 선착순 20명 마감 * 최소 인원(15명) 이하일 경우 강의가 취소될 수 있습니다.

◆ 신청 방법 : 문자로 접수하시면 신청 방법 알려 드립니다. 최준열 신부 010-2403-4497 * 신청 및 문의는 오전 10시 ~ 오후 4시에 연락주세요. * 신청 안내 받으신 후 바로 강의료를 입금하시면 신청 완료됩니다.

◆ 강의료 : 12주 15만원 인원이 마감 되면 위의 스케줄에 따라 강의가 시작됩니다.

'기도와 식별 1'을 이미 수강하신 분만 신청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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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 •

코로나19 시대의

교육기회의 불평등

썸럿이 살고 있는 마을은 앙코르와트로 유명한 씨 엠립 주에 있는데, 아주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지역은 Jesuit Service Cambodia (JSC, 캄보디아 예수회 미션이 운영하고 있는 비정부기구) 씨엠립 지역 담당자들이 20년 넘게 관계를 맺고 있는 열악한 지역 으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교육 지원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썸럿의 가정 환경을 보았을 때, JSC 씨엠립 담당 활동 가는 이 가족과 이 마을을 장기적으로 돕기 위해서는 44


썸럿이 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 이 최선이라고 생각해서, 썸럿을 저희 학교 기숙사 장 학생으로 추천한 것입니다. 썸럿은 5명의 형제 자매가 있는데, 아버지는 프놈펜에서 건설노동자로 일하고 계 십니다.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으로 발이 묶여 버려 그 곳에서 집에 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마을 주변의 숲을 돌아다니면서 쌀국수 면발을 올려놓는데 쓰는 나뭇잎을 따서 파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 니다. 썸럿도 올해 하비에르 학교 중학교 과정에 입학 하기 전에는, 학교에서 집에 오면 어머니를 따라 다니 면서 먹을 것을 구해야 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어서 두 달 반 가량 공부했던 3월 22일에는, 다시 학교를 닫아야 하는 상 황이 되었습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공부하는 장학생 들 모두 집으로 돌아가야 했지요. 집에 돌아온 썸럿은 짧은 시간이지만 정든 친구들, 형 누나들, 그리고 학 교 기숙사 생활이 그리 웠습니다. 지난 4월 말 부터 학교에선, 본격적 으로 온라인/원거리 교 육을 시작했는데, 썸럿 의 가족 친지 중에 스 마트폰을 갖고 있는 사 람이 없어서 줌(zoom) 으로 이루어지는 온라 인 강의에는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우선, 학교 에서 JSC 활동가에게 45


• 캄보디아 ‘하비에르 학교’ 기숙사 건립 모금 프로젝트 •

학습자료를 보내주면, JSC 활동가가 그것을 썸럿에게 전달해주고, 썸럿이 그것을 마치면 다시 학교로 활동 가를 통해 보내주는 방식으로나마 썸럿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장 학교를 다시 열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썸럿이 온 라인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았습니 다. 가족이 지원해줄 수 있는 상황은 되지 않아서, 학 교에서 봉사자로 일하는 선생님 친구의 도움으로 썸 럿이 공부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저렴한 스마트폰을 구입해서 빌려주기로 했습니다. JSC 활동가가 썸럿에 게 전화기를 전달해주면서, 어떻게 온라인 수업에 참 여하는지, 과제를 사진으로 찍어서 어떻게 선생님께 보 내드리는지 등등을 설명해주는데, 썸럿은 너무 기뻐서 JSC 활동가에게 그 봉사자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너무 고 맙습니다.” 라는 썸럿의 기쁨에 찬 떨리는 목소리를 들 은 봉사자 선생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썸럿의 이야기를 제게 전해줍니다. 46


이제 반가운 친구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비록 화면 으로나마 공부를 할 수 있게 된 썸럿은 힘이 납니다. 코로나19 시대에 학교 문를 닫는다는 것은 사실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더 뼈저리게 경험하게 만듭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 상황이 나아져서 썸럿과 같은 친구들이 작은 화면으로가 아니라 얼굴을 마주보고 친구들과 함께 기쁘게 공부하고 기숙사에서 기쁘게 지낼 수 있 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모금 진행 상황

· 사업명 : “가능성의 씨앗, 함께 자라는 못자리” · 모금액 세부 사용처 (단위: US 달러) 기숙사 1개동 건축비용 ▶ $ 67,000 기숙사 내 비품 구입 (2층 침대, 옷장, 식탁 겸 책상) ▶ $ 3,000 기타 물품 구입 ▶ $ 5,000 * 특히 기숙사 내 비품구입과 물품구입비에 특별 봉헌하시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주시기바랍니다.

총 목표 금액: $75,000 중 $

50,000 모금예정

(나머지 $25,000 은 한국 관구가 부담 예정)

현재 84% 달성! (6/6 기준)

모금 프로젝트 문의 : 최준열 신부 010-2403-4497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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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프로그램 02-3276-7777 ※ 후원회에서 진행되는 온/오프라인 특강에 대한 안내 및 신청 방법은 후원 회원분들께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문자 수신 동의가 되어있지 않으신 분은 문자가 보내지지 않으니, 전화번호가 변경되었거나 등록되어 있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기 바랍니다.

■ 줌(ZOOM) 온라인 강의 안내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정책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면 강의, 모임을 최소화 하기 위해 화상강의 애플리케이션인 '줌(ZOOM)'을 이용한 월례특강을 실시합니다. 화상 강의는 'PC'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 줌(ZOOM)인터넷을 } 통해 듣는 화상강의 입니다. ※ 줌 (ZOOM) 설치 및 이용방법은 후원회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 강의 20분 전부터 강의실 접속이 가능합니다. 날짜

시간

강사 / 주제

7/2 (금)

10:00

최성영 신부 / 내 마음의 정원 (*금요피정)

7/13 (화)

10:00

정제천 신부 / 가정과 결혼, 행복하세요?

7/20 (화)

10:00

조인영 신부 / '수도 전통'에서 배우는 일상 속의 영성 - 사막의 교부들

* 후원회 행사 일정은 코로나19로 변동이 될 수 있으며, 변동시 후원회 홈페이지, 카카오채널, 문자로 안내해 드립니다. (수신동의자에 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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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21년 6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김용수 편집인 : 한민 등록번호 : 마포, 라 00501 제16권 7호 [통권183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hoowon.jesuit.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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