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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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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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벗들

예수회

후원회


표지 글

참된 휴식 짐승은 배불리 먹고 숙면을 취함으로 만족을 이루지만 사람은 그것만으론 부족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쉬고, 하느님 말씀이라 는 영적 양식을 취할 때만이 영혼은 참 된 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고 하느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 (마태4,4) 사진·글 김우중 스테파노 수사

‛이냐시오의 벗들’은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만들어지는 순수 종교 잡지입니다. 후원회원과 학교 , 종교기관, 회사 등으로 무료 배포됩니다.

+ 주님,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

故 신성용 크리스토퍼 신부

예수회 신성용 신부님께서 오랜 투병 끝에 7월 4일 새벽 00시 24분 선종하 셨습니다. 신부님은 한국에서 오랜 시 간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특히 ‘결혼 준비특강’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올바 른 결혼관을 제시하셨습니다. 무엇보 다도 ME(Marriage Encounter)와 선택 (choice) 초창기부터 많은 역할을 하셨 고, 젊은이들과 부부들의 관계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습니다. 하느님 품 에 안긴 신성용 신부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1958. 09. 14 예수회 입회 1971. 06. 09 사제 서품 1975 – 2006 서강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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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A u gu s t

예수회 후원회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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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분당, 용인)

•월례특강(청주) •월례특강(인천)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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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휴무

•월례특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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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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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침묵피정

•월례특강 (고양,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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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강남)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대전) •금요침묵피정

회장단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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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C O N T EN T S 04 후원회 동정

6월의 동지

06 원로 사제와의 만남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

1 1 수도자 일기

크리스에게 보내는 편지

1 4 예수회 양성 체험기

이웃살이를 배우며

1 9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자비

23 숨 고르기

꽃 기둥을 꿈꾸며

26 성경대학

28 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임헌옥 신부 정한채 신부

오현철 수사 온해정 배영길 신부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신부

바다 나들이

권오창 신부

32 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8 35 이냐시오의 길 40 교황님 기도 지향

박문수 신부

카탈루냐 2

구정모 신부 김민회 신부

지형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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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동정

6월의 동지

제대에서 보이는 성당 입구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가 파편이 되어 작은 물안개를 펼친다. 푸르름이 가시지 않는 해변이 주말에 몰아친 폭풍우로 파도가 뒤집혀 푸르름을 잃었다.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 투명한 햇살이 자리하고 맑고 연한 바람이 높은 구름을 띄운다.

6월이 시작되는 밤에 비행기를 탔습니다. 북반구에 만 살던 제가 밤새 날아가 내린 곳은 난생처음으로 가 는 남반구 호주였습니다. 10시간이 지났는데 시차가 생 4


긴 것이 아니라 계절차가 생겼습니다. 오래전 홍콩에서 길바닥에‘오른쪽을 보시오!’ 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고 는 잠시“왜? ”라고 의아하며 길을 건너려다 내 오른쪽 에서 차가 와서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놀란 경험처럼, 아니 그보다 더 깊은 충격이 왔음을 뒤늦게 성찰을 통 해 깨닫게 되었습니다.‘시차는 몸이 새로운 시간에 맞 추면 되는데, 같은 시간대에 북반구와 남반구의 계절이 다르게 펼쳐진다는 것은 영화의 제목(8월의 크리스마 스)만이 아니구나!’3월이면 봄, 6월이면 여름, 9월이면 가을이 오는 것처럼 12월엔 겨울이라고 북반구에서의 경험으로만 생각했던 굴레가 벗겨지는 성찰이었습니다. 6월의 동지冬至! 하느님에 대한 생각들도 이처럼 내가 만들어 놓은 경험, 생각의 굴레에 한계지어 놓는다면... 짙어진 8월 한가운데에 성모 승천 대축일이 자리하 고 있습니다. 성모님의 일생에서 이해되지 않은 일들이 너무 많아‘마음속에 간직’ 하셨나 봅니다. 하느님의 뜻 을 당신의 굴레에서 받아들이지 않고 믿음으로“예!” 하셨던 것이‘6월의 동지冬至’ 를 받아들이시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승천을 이해하는 우리의 깊이와 넓이도 성모님의 믿 음과 이해처럼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기도드립니다! 특히, 지난 호주 방문에서 만났던 6월에 한겨울을 사는 본당 신부님들과 교우분들 그리고 후원회원님들 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임헌옥 가브리엘 신부 | 예수회 후원회 위원장 5


원로 사제와의 만남

그리스도를 따라가는 삶 - 전 예수회 한국지구장

정한채 신부님과 함께

* 지난 호에 이어 신부님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과 교수로도 오랫동안 재직하신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신 철학자로서 종교학 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되셨나요?

73년부터인가 교수가 아니라 강사로 강의를 했어요. 신부가 됐으니까 철학보단 신학 쪽을 더 잘 가르칠 거 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난 철학자는 아니에요. 그 때는 종교학과가 없었고, 그래서 종교학이라기보다 신 학의 한 과목들을 가르친 거지요. 교양과정으로 그리 스도론과 두세 과목을 가르쳤어요. 서강대학교에서 교수 뿐 아니라 이사장으로서도 10 년 넘 게 재직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의 초창기 모습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예수회의 교육이념을 살리기 위 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6


예수회가 학교를 세우기 위해서 한국에 왔잖아요. 그 당시에는 학교가 우선이었지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만. 서강대학교는 예수회가 설립했고 총장과 이사장 모 두 예수회원이었어요. 이사장은 학교 법인의 법적 직무 를 맡았지만 총장 중심이었어요. 예수회가 서강대학교 를 예수회 대학답게 키우려면 이사회가 강화되어야 한 다는 의견이 많아서 그걸 회복하려고 노력했는데 아직 도 그게 약해요. 재정적인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우리 는 다른 학교처럼 사업체가 없어서 재정적인 지원이 충 분하지 못해 예수회 이념을 강화시키려 해도 힘들었어 요. 다행히 총장이 예수회 회원이고, 이사회도 예수회 원일 때는 어느 정도 괜찮았는데, 총장이 예수회원이 아 닐 때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거지요. 왜냐하면, 학교 교 육 이념을 달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예수회 대학 중에 일본 죠치대학上智大學은 잘 운영 되고 있다고 봐요. 그 모델을 서강대학교에 도입하면 이 상적이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학교 운영 시스템이 일본과 다르거든요. 전임 수련장과 초대 지구장으로서 예수회원이 갈고 닦아 야 할 양성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예수회원 전체에 해당될 수도 있지만, 예수회원으로 서 내가 해야 할 과제이지요. 성 이냐시오와 초창기 회 원들에 비춰보면 첫째로 신앙이 확고해야 하고 그 신앙 은 영신수련에 따른 묵상과 관상으로 다져져 튼튼해야 겠지요. 오십 년 넘게 수도생활을 하다 보니까 어떤 때 는 그 신앙이 약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인간 본 7


성이 속세 유혹에 시달려 잘못하면 몸은 예수회에 있으 면서도 세속화된 삶을 살려고도 해요. 신앙이 올바르 고 확고하게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우리 가‘예수회 회원으로서 영신수련을 어떻게 살 것이냐?’ 우리가‘이 시대에 복음의 권고를 어떻게 살 것이냐?’ 는 것이 참 과제입니다. 성 이냐시오가 영신수련이 끝나는 사람들에게 주는 한 가지 과제가 가서‘매일 한 시간 묵상하고 두 번 양심성찰을 하라.’ 고 하셨어요. 기본은 원리에 기초해서 항상 하느님을 찬미하고 흠숭하고 섬 기는 데 마음과 생각을 거기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 이지요. 그리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따 르는 것이 예수회원으로서의 영적 기본자세라고 하겠습 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하지요. 신부님께서 생각하시는 성직자와 수도자가 가져야 할 덕 목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성직자와 수도자라 하면 다 그럴 것입니다. 모두 기 도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예요. 성직과 수도 삶을 지 망하는 그 자체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살고자 하는 마 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실제 삶에서 그것 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것만 되면 성직 자와 수도자로서 나무랄 것이 없을 텐데 그것이 잘 안 되는 것이지요.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닮아 살고자 그 렇게 노력하지만요. 성직자로서 예수님을 본받음은 기 본이고 이를 실제로 이루고자 기도하며 가난하신 그리 스도를 따르는 것이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당 신부들 의 경우에는 본당에 이것저것 할 일이 너무 많아 신자 8


들과 만나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지쳐 간다는 말을 듣습니다. 본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고해를 듣고, 강화와 많은 사목 모임에 참여해야 하거든요. 신자들은 신부가 참석하지 않으면 섭섭하게 생각하고요. 이 모임 저 모임 참석하다 보니 쉽게 지쳐 버리는 거지요. 이렇 게 되면 본당 신부는 시달리고 지쳐서 묵상과 기도 시 간을 잃을 수가 있어요. 성직자와 수도자는 항상 기도 하는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 지요. 그리고 교회가 속화되어 간다는 말을 듣는데요. 사람이 창조된 목적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데 교 회 직무상 필요한 만큼 재물이나 다른 필요한 수단을 쓸 수 있겠지만, 거기에서 과도하면 본시 교회의 본분과 사명을 잃게 되지 않나 생각이 돼요. 오늘날 한국 교회 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거지요. 교회 교도권 자와 성직자가 이 점에서 가난하신 예수님을 닮아가기 를 바랍니다. 요즘 사제 성소자와 수도 성소자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어떤 점이 문제이고, 개선책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기성 성직자와 수도자가 그리스도 안에서 덕 있는 삶을 산다면 이것을 보고 사제와 수도 성소에 마음을 두는 젊은이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되네요. 요즘 세상은 인간이 만능하다는 사변이 물결을 이루고 물질 지상주의가 인간을 덮고 있다지만, 이것은 영원한 진리 라 할 수 없지요. 생각을 바르게 하는 사람은 우리 삶 을 깊이 볼 것입니다. 여기서 성소가 커가지 않을까요? 사제와 수도자는 아무리 이 사회나 외부 세계가 우리 를 유혹한다고 해도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적 9


권고에 확고하면 유혹을 물리치는 데 수월하다고 생각 해요. 세상이 우리를 유혹한다고 거기에 휩싸여 간다 면 우리 정체성이 사라지고 말 거예요. 기본은 우리 성 직자 자신이 정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 확인해야 해요. 예수님과 함께 동고동 락하여 일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를 보면 건전하게 생각 하는 젊은이들이 있지 않을까요? 개선책은 교회와 사제 와 수도자 자신이 그리스도의 삶을 사는 데 있다고 봅 니다. 정리_ 유신재 에드몬드 신부

지민영 디오니시아

*9 월 호에도 정 신부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1990 년 예수회 사제 서품자들과 함께 10


수도자 일기

크리스에게 보내는 편지 박문수 신부|예수회 인권연대 연구센터 소장

*2016년 7월 6 일 신성용 신부님(Chr is topher A . Spalatin S J) 장례미 사에서 박문수 신부님(Park Mun-su Francis SJ)이 준비하신 추도사입니다.

크리스, 저는 크리스를 만나고 싶지만 지금 그것 이 안되기 때문에 편지를 씁니다. 답장을 빨리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부담 없이 읽어 주세요. 예수회 수련원과 연학 공동체에서 우리가 처음 만 난 때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련자, 크리스는 연학수사였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말하는 것이 금지 되었지만 1년에 몇 번은 수련자와 연학수사들이 체육 대회와 같은 것을 했습니다. 우리는 몇 번 만나서 테 니스 복식 시합을 했죠. 수련자 짐가오를 기억하고 있 죠? 저의 복식 파트너였는데 그는 우리의 시합 며칠 전부터 작정하고 저에게“프랭크, 이러이러한 방법을 쓰면 이번에 우리는 크리스의 복식 팀을 잘 이길 수 있겠다.”이야기하곤 했어요. 그렇지만 우리의 작전은 11


힘과 기술이 부족해 소용없었습니다. 크리스, 당신은 정말 힘과 기술이 뛰어났었죠. 그 것은 테니스뿐만 아니라 소프트볼도 그래요. 서강대 학교 운동장에서 예수회원들끼리 소프트볼 경기한 것 을 기억하나요? 그때 모든 예수회원들이 동의해서 특 별한 규칙을 만들었었죠. 당신은 너무 힘이 세서 공을 칠 때 왼손잡이처럼 방망이를 잡아야 했어요. 그래도 당신은 홈런을 쳤어요. 당신도 그것을 잘 기억하지요. 운전할 때도 경쟁심이 강했죠. 한번은 마포대교를 건너며 차선을 바꿔야하는데 택시가 옆에 있었어요. 그 택시에 양보하는 것보다 아주 빨리 앞서가서 택시 앞으로 갔는데 택시운전사가 얼마나 놀랬는지... 크리스, 파킨슨병으로 당신의 몸이 나약해지기 시 작했을 때 제가 물어봤었죠.“운동능력이 뛰어난 사람 으로서 이 병의 나약함을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힘들 죠?”당신은 짧고 간단하게 답했습니다.“처음엔 아 주 힘들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평화롭습니다.” 크리스, 예수회 선배로서 저에게 아주 잘해 준 여 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냐시오 영신수련과 영적식별 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인도해 주었습니다. 제가 한 국에 오기 전 세인트루이스대학교에서 생물학을 공부 할 때 저에게 아주 중요한 정보를 주었습니다. 예수회 물리학자이신 폴크레이 신부님께서 당신의 연례피정을 일대일로 아주 잘 지도하셨다고 저에게 알려주셨습니 다. 그때까지 저는 영신수련을 소개하는 강론만 들었 지 일대일로 지도를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폴크 레이 신부님께 피정지도를 부탁했었고, 그의 지도를 받은 8일 피정 안에서 영적식별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 고 크게 회심을 하였습니다. 그 신부님의 도움으로 알 12


게 된 것은 제가 예수님의 가르침 중 제일 마음에 드 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고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무 시함으로써 가짜 구원의 길을 제 마음 속에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일대일로 지도신 부님과 만나서 연례피정을 했고 영적식별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크리스를 포함하여 여러 예수회 신부님 들이 수원 말씀의 집에서 영신수련 8일 피정을 일대일 로 지도하면서 영적식별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 었죠. 그리고 30일 피정을 하신 여러 수녀님들이 피정 지도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영신수련 지도자가 되 었습니다. 이런 피정과 영적식별의 경험은 정말 한국 천주교회에 아주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저도 몇 번 이나 지도 훈련 받은 수녀님과 같이 피정지도 팀에 참 여하게 되었고 아주 고마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 당신은‘M E’ 와‘선택’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서강대학교 결혼준비 과목을 설립했습니 다. 저는 강제철거 때문에 급히 재개발 지역에 다니고 있었는데 그 이유로 함께‘M E’ 나‘선택’프로그램을 못했지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크리스, 당신은 선배로서 정말 저에게 잘해주었습 니다. 새삼 되새겨 보니 당신께 고마운 마음이 크게 듭니다. 살아가면서 제가 고맙다고 했나요? 못한 거 같아요. 이 편지를 통해 저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 다. 크리스, 고맙습니다. 답장 빨리 보내지 마세요. 제가 병들고 쓰러지면 그때 직접 마음으로 답장을 보내시고 힘을 주세요. 당 신은 참 좋은 선배 신부님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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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양성 체험기

이웃살이를 배우며 오현철 프란치스코 수사|실습기 2년차

“빈곤은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일까요? 가난하면 곧 빈곤하게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가난하지만 친구가 많다면 그것은 빈곤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부자지만 친구가 없다면 그건 사회적으로 일종의 소외를 겪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 제가 생각하는 빈 곤이란 경제적으로 가난한 동시에, 친구도 없어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 삶이 보이는 창(2015-3,4 월 103 호 , p.30)

고용허가제1) 라는 현 법제 테두리 안에서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과거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외화를 벌기 위해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고향에 남겨두고 혈 혈단신으로 우리 땅을 밟는다. 이들은 주로 한국인들 이 기피하는 업종에 취직하여 영세한 공장에서 노동자 1) 고용허가제란, 사업주에게 외국인 노동자를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도 록 고용허가를 부여하고 정부는 이 사업장에 취업하는 것을 전제로 외국 인에게 취업비자를 발급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14


로 일하면서, 홀로 객지 생활에서 오는 불편함과 외로 움 등을 견디어 내야 하는 어려움을 감내하고 있다. 그 럼에도 우리의 법은 이들의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고, 인력수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문제에만 관심을 둘 뿐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하는 일에 는 아직도 미흡하다. 그러한 점에서 한국인 가운데 누 군가 이들이 고향에 두고 온 엄마, 아빠, 선생님, 친구 가 되어 준다면, 그 어떤 제도나 지원책보다도 값어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예수회 수사로서 중간 실습기를 보내고 있는 나는 ‘이웃살이’ 라는 이주노동자센터에 와서 말로만 듣던 외국인 노동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 삶의 이야기들 을 피부로 접하면서 참으로 고맙게도 이들과 친구로서 우정을 나누는 법을 배우는 기회를 가지고 있다. 이 글을 쓰는 나뿐만 아니라 여기에 봉사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하는 활동 속에서 외국인 노동자 들이나 결혼 이주여성들의 한국 엄마, 아빠, 선생님, 친 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통해 그 안에서 기쁨을 얻어가 고 있다. 처음에 실습을 시작했을 때부터 이웃살이를 방문 하는 외국인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참으로 밝다고 느꼈 었다. 한국에서 노동자로 지내기가 녹록치 않다고 듣고 왔는데 다들 평온한 모습들이어서 놀랐다. 지금 와서 보면 센터가 강화에 가까워서 서울에서 다소 먼 거리에 위치해 있음에도 기꺼이 이웃이 되어 주고자 와 주는 봉사자들 덕분에 힘든 것을 잊고 한 번 더 웃을 수 있 는 힘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누군가 15


에게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은 특히 이곳 사정이 낯설기 만 한 외국인들에게는 물질적, 제도적인 구제보다도 여 러 가지 측면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사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한국인 친 구가 한 명쯤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이면서 당사자 에겐 자랑거리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센터에서 운영하 고 있는 한국어 교실 선생님한테 들어보면, 교실에 새 로 들어 온 외국인 학생에게 질문을 하라고 시간을 주 곤 하는데,“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 ,“이름이 뭐니?” , “공장은 어디에 있니?”라는 다소 평범한 질문들 사이에 서“넌 한국인 친구가 있니? ”라고 물어보는 학생들이 있다고 한다. 이들에게 한국인 친구의 유무는 작은 부 러움을 유발한다. 하지만 이웃살이 밖에서 부딪히는 현실은 이분들에 게 필요한 정서적인 울타리 대신에 무수히 많은 편견과 벽들이 그들과 우리를 가로막고 있음을 또한 체험한다. 그 어떤 인간도 고립되어 살아갈 수는 없음에도 내가 사람들에게 가끔“제가 상담 현장에서 만난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공장 노동자는 공장 내 컨테이너에, 그리고 농장 노동자는 농장 내 비닐하우스에서 기거하 고 있어요.”라고 말씀드리면,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다 소 놀라거나 안타까워하지만 이내“돈 벌러 외국 나왔 으니 참아야지.”라면서 침묵하신다. 뉴스에서 종종 보 듯이 이런 상황 속에서 이분들이 알콜중독, 성폭력, 마 약 등의 범죄에 쉽게 노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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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낯선 이들과 이웃이 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 운 일이다. 그것도 우리와 피부색, 언어, 문화 등이 완 전히 다른 이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이웃살이에 서 주로 하고 있는 일은 이러한 우리 이웃들을 위해서 하는 생활 고충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활동 들을 통해서 동시대의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편견을 좁히는 일이다. 간혹 사람들은 근거없이 타인에 대하여 선입관이나 편 견으로 무관심하고 적대적인 태도를 견지하기 때문에 이러한 보이지 않는 차별은 지금도 존재하고 있다. 처음 실습을 시작할 무렵 이웃살이를 처음 시작하 셨던 신부님께서“노동자들이 우리 센터에 올 때는 항 상 그들의 작고 큰 문제를 가지고 올 텐데 이 모든 것 들을 그저 일로써 생각하지 말고, 그들한테 가장 소중 한 것을 가지고 오는 것임을 또 그것이 우리에게 선물 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조언해 주셨 는데, 1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내 안에 가난한 이 웃들에 대한 연민이나 우정, 사랑의 마음이 조금씩 자 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면서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지금은 어느 정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감 사하다. 그래도 가끔 어떤 때는 외국인 친구들의 애로사항 및 고충들을 처리해 주면서 내가 마치 심부름센터 직원 같아 피곤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분명 실습을 하고 있는 이웃살이는 내게 예수회 수도자로서 살도록 나를 수련시키기에 최적의 장소가 되어 주고 있다. 분명 낯선 이들과 서슴없이 이웃이 되고자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 17


에 깊이 연루되는 일은 간혹 경험이 부족한 내게 부담 이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웃이 되어가는 과정은 참 으로 아름답고 보람 있는 일이며 무엇보다 복음의 기 쁨을 느낄 수 있는 길이라는 사실을 믿으며, 나는 이곳 사도직에서 허락되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누가 이웃이 되어 주었는 가?”(루카 10,36)라고 던지신 질문은 이웃을 넘어“원 수를 사랑하여라” (마태 5,44)는 명령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웃살이에서의 체험에 비추어 나는 이 말씀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도전이자 숙제이면서 동시에 축복이 되는 하느님 말씀 이라 유추해 본다. 과연 나는 궁극에 가서 나의 원수 마저도 사랑할 수 있을까? 먼저 마음을 열고 누군가의 이웃이 기꺼이 되어 주려는 기본적인 마음자세부터 단 단히 갖추어 나가야 할 것 같다. 신간 성체 안에 함께하시는 예수님 친절한 가톨릭 전례 해설서입니 다. 믿음의 종교인 그리스도교 가 근본체험에서 시작하여 어 떻게 전례를 통해서 그리스도 교 공동체에 확산되고 정착되 었는지를 쉽게 설명해 줍니다. •지은이 : 구정모 신부 (예수회) •가 격 : 7,000 원 •구입문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 후원회원님들께는 6월부터 축일선물로 배부되고 있으며, 추가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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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자비 온해정 글라라|서울대교구 잠실7동성당

친정이 있는 시골 본당에서 기일 미사를 마치고 우 리 가족은 산소에 갔다. 선산 정중앙 자리인 아버지 묘 소에 적혀 있는 온기섭 베드로 패가 눈에 크게 들어온 다. 화창한 날씨, 온갖 꽃이 다 피어 마음이 향기롭다. 작년 이맘때 아버지가 가셨던 길, 가로수 벚꽃 길이 생 각난다. 흐린 날씨, 봄비가 내리고 막 장례미사를 마치고 화 장터로 가는 길, 벚꽃 비를 맞으며 꽃 터널을 지나갔던 기억이다. 그 시간들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작년 재의 수요일, 나는 친정집이 있는 김제의 작은 성당에서 머리에 재를 받았다.“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병상에 누워 계신 아버지를 생각했다. 곧 떠나실 텐데... 준비하셔야 하는데... 19


미사를 마치고 나오며 안면이 없는 본당(엄마 교적 이 있는 성당)신부님께, 병중이신 아버님의 기도를 청 하며“신부님, 지금 저의 오직 한가지 소망은 병중이신 아버님 장례식을 이 본당에서 미사로 보내드리고 싶습 니다.”라고 부탁드렸다. 아버지께서는 구정 전날에 병원에 입원하시고, 그날 이후 다시 집에 돌아오지 못하셨다. 아버지께서는 가톨릭을 권할 때마다 늘 할머니(당 신 어머니)께서 불교 신자셨기에 어머니와의 의리를 지 키셔야 한다며 손사래를 치셨다. 병중이신 아버님의 발을 만지며 하느님의 크신 사랑 을 깨닫고 우리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 았다는 말씀을 드렸었다. 그때 아버지께서는 흐뭇해 하 시고 눈물지으시며“너는 하느님을 정말 믿는구나, 하 느님이 계시다고 생각하니...”라는 말씀도 하셨다. 하 지만 병원 가시기 며칠 전에도 본당 신부님께서 잠시 병 문안을 오셨는데 교리 이야기는 못하게 하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계획이 있으셨고 그 계획에 우 리 가족의 기도를 보태 주셨기에(들어 허락하시어), 아 버지께서는 병실에서 힘든 투병 중에도 신부님의 질문 에 또렷이 신앙 고백을 하시고 세례를 받으시게 되었다. 나는 그저 교리도 잘 모르는 힘드신 아버지께 병실에서 성가를 들려 드리고 소리 내서 기도해 드리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점차 기도받기를 좋아하셨고, 소리 내어 하기를 청 하기도 하셨으며, 늘 손에는 나무 십자가를 쥐고 계셨 20


다. 신부님, 수녀님께서 방문하실 때에는 교리를 묻기 도 하셨으며, 마지막엔 스스로가 죄인이라고 고백하셨 다. 입원 초기엔 이 세상에서의 삶을 아쉬워하시고 어 떻게든 기운을 차리기 위해 노력하셨지만, 시간이 흐르 고, 하느님을 만나고, 회심하신 후 본인의 현실을 아신 다음엔 본인 스스로 가셔야겠다고 말씀하셨다. 병자성 사를 받으시고 마지막 성체를 영하시고는 신부님께 이 세상에 와서 큰 선물을 받고 가신다고 말씀하셨다. 사순이 끝나고 부활주일 후 자비주간에 아버지께서 는 소천하셨다. 예수님이 돌아가신 금요일 3시, 자비기 도 후에 고요히 떠나셨다. 금요일에 떠나셨기에 가족들 간에 장례문제로 다소 의견차이가 있었지만 신자인 어 머니의 뜻으로(늘 품위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가시는 길) 본당에서 월요일 장례미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아, 그날의 슬픔 중에도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 혜, 그리고 감사함을 잊을 수 없다. 안타깝고 당황스 럽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의 기도 안에서 세례를 받으 시고, 당신 삶의 위치를 받아들이신 뒤 떠나신 아버지. 떠나시기 며칠 전에는 아내인 어머니에게 당신하고 살면 서 긴 세월 고생했다며 눈물지으셨고 자식들에게는 화 목하라 말씀하셨다. 온갖 꽃이 다 피어있는 이 계절, 자연을 만끽하지도 못하고 떠나시는 안타까움도 있었 지만 하느님을 만나고 아픔도 눈물도 없는 평화로운 하늘나라로 가셨으니 감사한 마음이다. 지금은 그곳에서 우리를 위하여 지상의 복 뿐 아니 라 천상의 복까지 기도하시리라. 21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간절함을 보고, 알고 계시며 우 리에게 좋은 것으로 마련하신다. 아버지 가시는 길에 가 족 간의 모든 결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어렵고 외 로운 길을 갈 때마다 하늘을 보며 간절히 올렸던 기도. “주님, 당신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 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에스 4,17 25 ) 그리고 마련하십니다. 아멘.

♣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원고지 10장 이내)의 글을 기다립니 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박수윤 신부 :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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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송봉모 토마스 모어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사도행전 9장 32절부터 12장 25절까지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베드로 사도다. 그래서 이 부분을 <베드로 사도의 행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팔레스타인 서부 지역 리따에서 벌어진 내용이다. 이제 교회는 유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역에서 평화 를 누리며 건설되고, 주님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갔다. 그리하 여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무리가 늘어났다. 베드로는 사방 에 두루 다니다가 리따에 살고 있는 성도들에게도 내려가게 되었다. (사도 9,31-32)

베드로의 방문은 일종의 사목순시다. 오늘날 주교 님이 본당을 사목순시 하듯이 그는 팔레스타인 여기 저기에 세워진 지역교회를 방문해서 성도들을 가르치 고, 격려하고, 교정해 주고, 영적 조언을 해주었을 것이 다. 그의 사목순시는 아주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9장 23


32절“베드로는 사방에 두루 다니다가”란 문장에서‘사 방에’ 로 번역된 그리스 문장은 본시 그 의미가‘모든 것 을 통하여’ 이다. 베드로가 모든 것을 통하여 두루 다녔 다는 것이다. 이는 31절에 언급된 것처럼 베드로가“유 다와 갈릴래아와 사마리아 온 지역” 을 두루 다니면서 그 지역들 안에 세워진 교회들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목순시를 하던 중에 팔레스타인 서쪽 해 안지역을 따라 형성된 도시들 안에 세워진 공동체를 찾 아오게 된다. 먼저 리따를 찾아오게 된다. 리따는 샤론 평야에 있는 도시다. 샤론 평야는 리따에서 북쪽으로 카이사리아까지 지중해 해변을 옆으로 두고 펼쳐지는 평야다. 팔레스타인 서쪽 해안지역에 세워진 그리스도교 공 동체들은 필리포스가 세운 공동체들이다. 필리포스는 스테파노와 함께 식탁 봉사자로 임명된 일곱 명 중 한 사람이다. 우리가 사도행전 8장에서 보았듯ㅇㅣ, 스테파 노가 순교하고 나서 필리포스는 박해를 피해 예루살렘 을 떠나 사마리아로 갔다.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한 다음, 그는 성령에 의해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에 디오피아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런 다음 다시금 성 령에 힘입어 아스돗으로 올라갔고, 계속해서 지중해 해 안 길을 따라 북쪽으로 카이사리아까지 올라가면서 복 음을 전하였다. 리따와 요빠는 그가 세운 공동체들이 다. 지금 베드로 사도가 리따에서부터 요빠까지 봉사 자 필리포스의 발걸음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9장 32절을 보면 리따의 그리스도인들이 성도로 불 24


린다. 같은 단어가 9장 41절에서 요빠의 그리스도인들 을 부를 때도 사용된다. 성도로 번역된 그리스말 하기 오스는‘거룩한’ 이란 뜻을 갖는다. 다른 말로 하면‘성 인’ 이란 뜻이다. 바오로는 신자들을 부를 때 통상‘성 도’ 라 부른다. 예로써 로마서에서 몇 개만 보면,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로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로마 의 모든 신자에게 인사합니다.” (로마 1,7) “성령께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성도들을 위하여 간구하시 기 때문입니다.” (로마 8,27) “성도들의 품위에 맞게 그를 주님 안에서 맞아들이십시 오.” (로마 16,2)

성도聖徒란 단어는 사도행전 9장에서 보았던 “그 길에 들어선 이들” (사도 9,2)과 마찬가지로 초대교회 신 자들의‘자기의식’ 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초대교회 신자들이 자신들을 어떤 존재로 보고 있는지를 드러낸 다. 성도란 한자어로‘거룩한 무리’란 뜻이지만, 성경상 의 의미는‘주님 섬김을 위해서 따로 떼어 내어진 사람’ ‘주님 섬김을 위해서 성별된 사람’ 이란 뜻이다. 주님을 위해서 따로 떼어진 것들은 모두 거룩하기에, 거룩할 성 聖을 붙인다. 예로써 성전聖殿, 성서聖書, 성물聖物 등이 그러하다. 마찬가지로 주님 섬김을 위해서 구별되어진 신자들을 성도聖徒라 부르는 것이다. 초대교회 신자들 이 자신들을 가리켜‘성도’곧‘성별된 자들’ 이라 한 것 은 자신들을 믿지 않는 이들과 구별했음을 보여준다. 자신들은 주님 섬김을 위해서 부름받은 자임을 의식하 고 있었다. 25


숨 고르기

꽃 기둥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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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저 기둥도 꽃으로 뒤덮여, 꽃 기둥이 될 것입니다. 참 힘든 시간을 견뎌 온 기둥에 새로운 희망을 담아 봅니다. 아직도 뽑아내야 할 것들이 남아 있지만, 변해 가겠지요. 예쁘고, 보기 좋은 꽃 기둥으로 말입니다.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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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온 편지

바다 나들이 권오창 시몬 신부 | 캄보디아 선교

벌써 며칠 전부터 제가 지내고 있는 반티에이 쁘리업 장애인 기술교육 센터 학생들의 마음은 한껏 들떠 있습 니다. 일 년에 한 번 있는 꼼뽕사옴 바닷가로 나들이를 가는 날이 바로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요 며칠 사이, 학 생들은 삼삼오오 모이기만 하면 온통 나들이에 대한 이 야기뿐이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모아 둔 쌈짓돈으로 인근 시장에서 바닷가 나들이 때 한껏 차려입을 옷가지 나 운동화를 미리 장만하기도 했습니다. 적지 않은 수 의 친구들이 난생처음 바다를 봅니다. 그들의 설렘이 쉽 사리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나들이 전날 밤, 설레는 마 음으로 잠을 설친 학생들이 새벽 두세 시부터 일어나 나 들이 갈 준비로 분주해집니다. 평소보다 이른 새벽 3시 30분에 발전기를 돌려 학생들의 거처에 불을 밝힙니다. 공동욕실에서 순서를 기다려 목욕을 하랴, 아침밥 챙겨 28


먹고 특히 여학생들은 꽃단장까지 하랴 … 새벽5시 30 분에 출발하는 단체 버스에 오르기 위해, 이곳 110명의 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총총걸음입니다. 출발 직전, 학생들과 직원 및 선생님들을 태운 세 대 의 관광버스 이외에도 휠체어만 가득 실은 학교 트럭 한 대에 오랫동안 제 시선이 머뭅니다. 올해는 평소에 비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공동체 생활 에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을 모두 데 리고 바닷가로 나들이를 나가자니, 마음 한구석에‘아 무 사고 없이 잘 다녀와야 할 텐데!’하는 걱정이 앞섭 니다. 버스에 올라 손에 찬 묵주를 돌리며 그 걱정을 달래봅니다. 언덕길을 올라 드디어 바다가 보이기 시작하자, 버스 안에서는 작은 환호성이 터집니다. 이미 꼼뽕사옴 바다 를 체험한 몇몇 친구들은 바다를 처음 보는 옆에 앉은 친구들에게 연신 이런저런 설명을 하느라 바쁩니다. 그 리고 그런 친구들을 바라보는 제 얼굴에는 엷은 미소가 번집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며 가장 먼저 바닷물에 몸을 던진 친구는 놀랍게도 지적장애반 2년차인 지부언입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학생인데, 작년에 처음 저희 센터에 왔을 때는 저와 눈을 한 번도 맞추지 않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김학 준 수사님을 비롯한 지적장애반 선생님들과 다른 장애 인 친구들의 사랑과 배려 덕으로 그에게 아주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저하고도 가끔씩 눈을 맞추고, 때로 29


는 제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기도 합니다. 지부언이 분 위기를 한껏 띄우고 나니, 이제 너도 나도 모두 바다로 달려 들어갑니다. 휠체어를 탄 학생들도 다른 친구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바닷물에 몸을 담급니다. 바다로 뛰어드는 학생들이 늘어날수록, 그리고 학생 들이 잔잔한 파도에 몸을 맡기고 물속에서 신나게 놀수 록, 해안 구조원처럼 물가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저의 마음은 더 분주해집니다. 해변에서 너무 멀리 나가 는 친구들은 없는지, 혹시라도 혼자 물속에서 허우적대 는 친구는 없는지를 살피느라, 함께 물놀이 하자는 친 구들의 초대에 응하지 못했습니다. 학생들이 바다에 들 어가 있는 세 시간 남짓 되는 시간 동안 저는 행복해 하 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또한 그들의 즐거움이 넘치는 환호 소리를 들으며, 계속 물가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곳 선생님들과 반티에이 쁘리업 공동 체 식구들, 그리고 프놈펜 예수회 공동체 자원봉사자들 에게 눈길이 머뭅니다. 이들이 바닷속에 들어가 있는 장 애인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스럽게 대하고, 또 30


그들의 안전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을 보니, 이들 모두에 대한 고마움이 꼼뽕사옴의 파도처럼 잔잔 하게 제게 밀려옵니다. 특히 몸이 불편한 친구가 두려움 없이 몸을 바닷물에 담글 수 있도록, 학생을 자신의 품 에 안고 조금씩 조금씩 바닷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한 자원봉사자의 모습엔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합니다. 오늘 바닷가에서 신나게 노는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 그리고 옆에서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동반해 준 선생님 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꼼뽕사옴 바다를 배경으로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런 복된 하루였습니다. 바다 나들 이를 마치고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 이제는 긴장의 끈을 내려놓으며, 이 아름다운 사람들 속에서 제 가 살아갈 수 있도록, 그리고 그 무엇보다 모든 학생들 이 안전하게 바다 나들이를 다녀올 수 있도록 보살펴 주 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반티에이 쁘리업 후원 요청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반티에이 쁘리업은 지난 25년 간 장애와 가난으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캄보 디아의 젊은이들에게 직업기술교육과 기숙사 생활을 무 상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이곳의 가난 한 장애인 친구들의 삶에 구체적 희망을 심는 일을 이어 갈 수 있도록 후원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간 절히 청합니다. 계 좌 : 신한 140-008-696281 (재) 한국예수회 문 의 : 예수회 후원회 02-3276-7777 (입금 후 확인 전화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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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그리스도교 역사

일본의 그리스도교 전래 8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죠치대학교 교수

지난 호에서는 오오무라 수미타다大村純忠의 세례와 이와 관련하여 오오무라령에서 전개된 그리스도교의 전 래상황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오오무라 수미타 다의 출신지인 시마바라 반도島原半島와 아마쿠사天草 지 역에서 전개되는 선교상황을 소개하고자 한다. 오오무라 수미타다는 원래는 히젠쿠니肥前国의 히노 에성日野江城1)을 중심으로 통치하고 있던 아리마 하루즈 미有馬晴純(1483-1566)의 둘째 아들이었다. 수미타다는 18세가 되던 1550년 오오무라 가문에 양자로 들어가 나중에 오오무라 영내의 영주가 된 사람이었다. 시마바라 반도는 원래 온천지대인 운젠雲仙2)을 중심 1) 현재 나가사키 현의 남단, 시미바라 반도에 위치하고 있었다. 2) 운젠은 나중에 일본에 그리스도교 박해가 본격화되었을 때 많은 그리스 도인들이 뜨거운 온천물에 거꾸로 처박히는 고문을 당해 일명 운젠 지옥 이라 불리게 된 지역이다. 32


으로 한 슈겐도修験道3) 신앙이 번성한 곳이었다. 오오무 라 수미타다가 오오무라령의 영주로 지내면서 그리스 도교와 접할 때, 그의 형이었던 아리마 요시사다有馬義貞 (1521-1577)는 그의 부친 아리마 하루즈미의 뒤를 이어 시마바라 반도 전체를 관할하고 있었다. 아리마 요시사 다는 오오무라령의 요코세항에 포르투갈 선박이 들어 오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당시 아리마 요시사다 는 히젠사가肥前佐賀4) 지역을 지배하던 류조지 다카노부 龍造寺隆信와의 전투에서 밀리고 있던 상태였기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포르투갈에서 들여온 무기가 도움 이 되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요시사다는 1562년경에 선교사들과 접촉 을 시도하게 되었다. 1563년 11월에 기록한 알메이다의 글에 의하면‘작년에 나는 토레스 신부와 함께 아리마 의 영주를 방문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교에 관심을 보였 으며 특히 그의 신하 중 한 사람인 시마바라 수미시게 島原純茂는 자신의 관할 지역에 그리스도교를 전할 이루 만5) 한 사람을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시마바라 반도의 선교가 본격화된 것은 1563년의 사순절의 제 1주간 때이다. 수미시게의 요청을 받은 알 메이다는 일본인 협력자인 베르시올과 함께 시마바라 에 가서 선교활동을 시작하였다. 알메이다의 기록에 의 하면 그는 사순절 기간 동안에 영주의 자제 한 사람을 3) 슈겐도는 일본에 발생한 불교의 일파.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특징으로는 밀교적이며 엄격한 수련을 들 수 있다. 4) 현재 규슈의 사가현佐賀県 지방 5) 포르투갈어로 irma ´o은 평수사라는 뜻임 33


포함해 약 50명의 귀족들에게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당시 요시사다는 전쟁으로 인해 출전 중이었는데 중도 에 알메이다를 만나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묻고는 ‘토레스 신부에게 가서 구치노츠 항口之津港 쪽에 교회를 설립하고 선교사를 보내 달라’ 는 공식 요청을 하였다. 이리하여 시마바라 반도의 구 치노츠항에는 이후 많은 포르투갈의 선박이 출입하게 된다. 알메이다 수사는 1563년의 부활절을 오오무라의 요코세항에서 보내고 일본인 협력자 다미안을 대동하 고 다시 시마바라로 들어왔다. 그리고 시마바라의 히노 에 성내와 구치노츠항을 중심으로 복음 선교를 정력적 으로 펼쳐나갔다. 구치노츠항에서는 그 지역의 집정관 이 솔선해서 세례를 받는 등 그해 6월까지 약 600명에 달하는 세례자가 나왔다. 요시사다는 구치노츠에 있던 불교의 폐사廢寺자리를 내어주고 그곳에 성당을 세우도 록 허락하였다.

알메이다 수사가 선교할 당시 구치노츠에 설립된 성당 (구치노츠 바다 자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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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냐시오의 길

카탈루냐 Catalunya 2 김민회 시몬 신부 | 프랑스에서 특수연학 중

(18k m)

(16k m)

(37k m)

Castellnou de Seana - Verdu´ - Cervera - Igualada

카스테노우 데 세아나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알베르 게 Albergue에서 하룻밤을 묵고, 정성껏 아침을 제공해 주는‘Cafe Modern’주인의 친절한 환대에 감사함을 느 끼며 - 우리에게 무료로 물과 아침 빵을 제공해 주었다 - 우리는 베르두 Verdu´로 향한다. 사실 베르두로 향하 는 길은 이냐시오가 걸었던 순례의 길은 아니다. 이냐시 오는 카르테노우 데 세아나에서 바로 세르베라 Cervera 로 향했다. 그러나 우리가 베르두로 가는 이유는 순전히 흑인들의 수호자인 아메리카의 선교사 베드로 클라베르 Pedro Claver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기 위해서이다. 이냐시 35


오의 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기에 충분히 다녀올 가치가 있고, 그의 생가에서 잠을 청할 수도 있다는 정보 를 들었기 때문이다. 카스테노우 데 세아나에서 베르두 까지의 걷는 거리도 18k m 로 그리 길지 않다. 아직 많이 건조하고 덥긴 하지만, 이제는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 대 신 생명체가 살아 숨 쉬는 자연과 경작지가 제법 눈에 많 이 보인다. 사람 사는 마을들도 많이 보이고 몬세라트로 향하는 이정표도 제법 잘 설치되어 있다. 아라곤에 비해 카탈루냐에서의 순례가 한결 마음이 편하고 덜 고독하다 는 느낌이 든다. 베르두에 도착한 것은 오후 2시가 채 안 되어서였다. 베드로 클라베르 성인의 자취를 느끼며 하루 의 나머지 시간들을 고요하게 보내기로 하였다. 아직은 엄청난 열기가 베드로 클라베르 생가 건물을 뜨겁게 데 우는 낮 시간이므로, 우리는 근처 그늘이 있는 식당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적셔 가며 피서하였다. 그리고 저 녁 시간에는 베르두의 조용한 시내를 산책하기도 했다. 베드로 클라베르는 1580년에 에스파냐의 베르두에서 태어났다. 어린 나이에 예수회에 입회한 그는 평생을 마요 르케 Majorque 학교의 문지기로 살았던 평수사 알폰소 로 드리게스 Alonso Rodr´ I guiez와 친분이 두터웠는데, 베드로 클라베르는 그에게 수시로 아메리카의 선교사가 되고 싶 다고 입버릇같이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남아메리카로 끌려온 노예들을 돕기 위해 콜롬비아의 카 르타헤나 Cartagena 로 와서 투신하기로 결심했고 결국 베 드로 클라베르는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이 곳에서 서품을 받았고, 계속해서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 들을 위하여 평생을 바치겠다고 최종 서원을 하였다. 당 36


시 카르타헤나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도 많 이 있었지만, 또한 남아메리카의 금이 유럽으로 수출되는 가장 중요한 항구였다. 그래서 베드로 클라베르도 1654 년 9월 8일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곳 카르타헤나에서 지냈으며, 후에‘흑인을 위한 선교사들의 수호자’ 로 추대 를 받았다. 그는 죽어서도 콜롬비아에 묻히길 갈망했는 데, 지금도 그의 시신은 콜롬비아의 카르타헤나에 있는 성 베드로 클라베르 성당의 제대 아래에 놓여 있다. 콜롬 비아의 수호자이기도 한 베드로 클라베르는 1888년에 레 오 13세에 의해 시성되었다.1)

베드로 클라베르의 생가 외부 /생가 내부에 있는 베드로 클라베르 기념 경당

베르두를 떠나 세르베라까지는 약 16k m 로 그리 멀 지 않으나, 세르베라에서 이구아라다까지는 37k m 로, 전 체 27개의 단계로 이루어진 이냐시오의 길 중 가장 긴 구간이다. 다행히 아라곤의 사막과 같은 척박한 땅은 없 지만, 여전히 날씨는 덥고 건조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하루 동안 걷는 길이 30k m를 넘으면 아무래도 무릎에 1) 교황 레오 13세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많은 노동자들이 노예와 같 이 힘들게 살아가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에 대하여 1891년에 <새로운 사태 Rerum Novarum>이라는 회칙을 냈었는데, 이는 첫 사회교리 분야의 회칙이 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레오 13세 교황의 베드로 클라베르의 시성을 인권의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37


무리가 오고 몸이 지친다. 그리고 순례의 거의 막바지이 기 때문에 긴장을 놓치기 쉬운데 무조건 주의해야 할 일 이다. 그런데 생겨서는 안될 일이 터지고 말았다. 긴장이 좀 풀려서 그랬는지, 약간 경사가 진 길에서 오른쪽 발목을 삐게 된 것이다. 25k m 정도를 걸은 시점에서 발목을 삐 었는데, 앞으로 남은 12k m를 어떻게 걸어야 할지 도무 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통증도 심해져서 견디기가 어 려웠다. 처음에는 동료들에게 미안해서 말도 못하다가, 결국에는 내 상황을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난 감했다. 나만 먼저 차를 타고 몬세라트로 가야겠다는 생 각이 들어서 그렇게 제안을 해 보았다. 내가 이들과 함께 걸으면 순례의 속도가 너무 느려지고, 나 때문에 다른 동 료 수사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사코 같이 차를 타고 바로 몬세라트로 가자는 제안에 동의했다. 내 일 이구아라다를 떠나면 목적지 몬세라트에 도착하는데 너무도 아쉬웠다. 좀 더 걸어보기로 했다. 그러나 발목이 많이 부어서 신발을 신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2km를 더 걷다가 일단은 포기하고 한 시간 가량을 쉬기 로 한다. 나의 동료들은 그렇게 나를 기다려 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차가 한 대 나타났다. 참으로 신기한 일 이다. 지난번에도 아라곤에서 벤타 데 산타 루시아를 갈 때 아무도 없는 황무지에서 차가 한 대 나타나 그 신세를 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차가 나타난 것이다. 호르바 Jorba에서 만나게 된 이 운전사는 우리더러 이구아라다를 거쳐 몬세라트까지 가는 이냐시오의 길 순례자냐고 물었 38


다. 마치 우리를 아는 듯한 정확한 질문에 깜짝 놀라지 않 을 수가 없었다. 그는 우리를 이구아라다에 자기가 아는 순례자들을 위한 숙소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이 얼마 나 기쁜 소식인가? 우리는 귀를 의심했으나 분명한 사실이 었다. 덕분에 10km나 되는 거리를 냉큼 그리고 편하게 호 르바에서 이구아라다까지 올 수 있었다. 순간 우리는 이 운전사가 하느님께서 보내 주신 천사라는 생각을 할 수밖 에 없었다. 어떻게 때마침 이구아라다까지 가는 차를 만날 수 있으며, 그것도 하필 이냐시오의 길 순례를 아는 운전 사를 만날 수 있다는 말인가? 이것은 분명 우리를 길 위에 서 지켜주시는 성모님 덕이리라. 아까 지나친 도시가 다름 아닌‘길 위의 성모 마리아’였었다. Santa Maria del Cami... 세르베라에서 이구아라다까지 오는 길은 참으로 길었 다. 게다가 발목까지 다쳤으니 더더욱 길게 느껴졌다. 이구 아라다에서의 밤이 고비이다. 이날 발목의 부종이 잘 가라 앉지 않는다면, 다음 날 몬세라트까지 약 27km를 걷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밤이 되니 통증이 더욱 심해져서 잠을 이루기가 어려웠다. 그저 차를 타고 10km 정도를 먼저 와 서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릴 뿐 이다. 그리고 다음 날의 일은 다음날에 맡길 뿐이다. 산타마리아 델 카미 S ant a Mar ia del 위의 성모 마리아) - 이구 아라다로 가면서 만나게 되는 조그 만 마을(이곳에서 고통스러운 발목 부상을 당함). 십자가의 길에서 예 수님을 고통스럽게 바라보시던 어머 니 마리아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Cami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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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님의 2016년

8월 기도 지향

일반 기도 지향 스포츠 : 스포츠를 통하여 여러 민족들이 만나 우의를 다지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도록 기도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축구팬이신 것은 유명한 이야기입 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경기장에 자주 축구 응 원을 가셨다고 합니다. 특히 아르헨티나 축구팀‘CA 산 로렌 소’의 열성팬이신데요, 교황님은“산 로렌소는 내 정체성의 일부입니다”라고까지 말씀하셨지요. 스포츠를 이렇게 좋아 하시는 교황님께서 마침 8월의 기도 지향을‘스포츠’로 정 하셨습니다.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 을 위해 함께 기도하자고 초대하신 것이겠지요. 교황님께서 는 스포츠가‘형제적 만남’과‘평화’의 계기가 되도록 기도 하자고 초대하십니다. 올림픽은 실로 형제적 만남과 평화의 상징입니다. 왜냐하면 올림픽은 다양한 인종, 문화, 종교를 가 진 세상 모든 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전쟁을 멈추는‘올림픽 휴전’은 평화 를 상징하는 올림픽의 오랜 전통이죠. 40


교황님께서는 올림픽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영성적 측면 도 말씀하셨습니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 Citius, altius, fortius ’라는

올림픽 모토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혹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넘어 우위를 점하는 것 을 뜻하지 않습니다. 혹은 가장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이들 을 배제시키는 것을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이 모토는 운동선수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도전을 줍니다. 곧 인생 의 중요한 목표를 위해 희생과 고통을 감내하라는 것, 자신 의 한계를 받아들이되 그것에 억눌리지 말고 오히려 더 나아 가라는 도전입니다.”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이 열리는 이달에는 교황님의 지향에 따라 스포츠가 형제적 만남과 세계평화에 기여하도록 하느 님께 청하도록 합시다. 선교 기도 지향 복음실천 :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에 따라 살며 신앙과 진실과 이웃사랑을 증언하도록 기도합시다.

이달의 선교 지향은 바로‘그리스도인들’, 즉 우리 모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답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저는 우리를 복음의 핵심으로 인도하시는 베네딕토 16세의 말씀을 거듭 말씀드립니다.‘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윤리적 선택이나 고결한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 삶에 새로운 시야와 결정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한 사건, 한 사람을 만나는 것입니다.’”그렇습니다. 교황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결코 사변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일상의 경험이고, 예수님과의 살아있는 만남입니다. 41


교황님께서는“저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예수 그리스도와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권고합니다. 그 누구도 이러한 초대가 자신에게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하고 강조하십니다. 이렇게 우리가 일상에서 예수님과 인격적 관계를 맺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신앙과 진실함, 이웃사랑을 증언하는 복음 선포자가 될 것입니다.“삶의 의미를 되찾아 주는 사랑을 받았는데, 어떻게 이 사랑을 다른 이들과 나누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선은 널리 퍼져 나가기 마련입니다.” 8월에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우리가 매일의 삶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신앙과 진실, 이웃사랑과 같은 복음의 기쁨을 전하는 사도가 될 수 있는 은총을 구하도록 합시다. 글_ 지형규 요한 수사

신간 예수님에 관해서 아직 그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

예수,여기에 그가 있었다 1 제임스 마틴 신부의 예수 탐구 여행기

예수님은 과 연 누 구 신가 ? 나는 왜 그분의 삶을 연구하며 수년을 보냈을 까 ? 나는 어째서 태양이 이글거리는 이스라엘을 헤매고 다녔을까 ? 나는 왜 내 삶을 예수님께 의탁했을까 ? 미국 예수회원 제임스 마틴 신부 와 함께 예수님을 알아 가는 순례길을 떠나 보세요 ! •저 자 : 제임스 마틴 •출판사 : 가톨릭출판사 •가 격 : 15,000 원 www.catholicboo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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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 예수회 성소모임(9월) 일 시 : 9월 10일, 24일 (토) 오후2시 장 소 : 한국관구본부 (서강대 옆)

■예수회 성소식별피정 주 제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16,15) 일 시 : 10월 7~9일 (금~일) 장 소 : 강화 마리아니스트 영성센터 (예수회센터에 모여 차량으로 함께 이동) 대 상 : 만 30세 이하 남자 청년 (30세 이상 별도문의) 문 의: 김우중 수사 (010-6245-1608) 홈페이지 vocation.jesuits.kr

♣ 청년 프로그램 ■이냐시오 청년바리스타 교육(2기) 모집 대 상 : 커피에 관심있는 청년 누구나 기 간 : 9/2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12시(5주)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까페 비 용 : 총 20만원(재료비 포함, 50%지원, 10만원 납부)

■8월 청년 징검돌 무료피정 및 미사 대 상 : 한 달 돌아보길 바라는 청년 일 시 : 8월 28일(일) 오후 4시~7시 장 소 : 예수회센터 이냐시오까페 내 용 : 주일 복음묵상, 그룹별 나눔, 성찰미사 문 의 : 010-9479-0641/ magis.jesuits.kr 문 의: 010-9479-0641 / magis.jesiuts.kr


♣ 예수회센터 프로그램 ■예수회 특별강좌 <가톨릭 신앙과 영성> ‘가을’ 강좌 시리즈 시간, 장소 : 오후 2시-4시, 예수회센터 3층 성당 강사 : 최현순 박사(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외, 예수회 관구장 정제천 신부 및 예수회 사제들 (송봉모, 심백섭, 최시영, 조현철, 권오면, 김상용) 8/31(수)

프란치스코 교황님에게서 배우는 영성생활

정제천 신부 예수회 관구장

9/7(수)

바오로 사도에게서 배우는 영성생활

송봉모 신부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9/21(수)

순교자 영성, 나를 사랑하는 법

심백섭 신부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 내년도 봄학기에도 새롭고 다양한 주제로 <가톨릭 신앙과 영성> 2017년 ‘봄’ 강좌 시리즈가 열릴 예정입니다.

■예수회센터 강좌 (9월 개강)

저녁 강좌

영성과 철학상담 – 아픈 영혼을 ‘철학’으로 치유하기

화 19:00-21:00

박병준 신부 홍경자 교수

어떻게 실제로 기도하고 성찰할 것인가?

수 19:30-21:00

권오면 신부

세계사 안의 그리스도교 신앙

목 19:30-21:00

이규성 신부

성경대학(낮반)

2,4째 수 14시-16시

성경대학(저녁반)

2,4째 금 19:30-21:30

성경과 영성(월)

월 10시-12시

성경과 영성(토)

토 10시-12시

성경

송봉모 신부

허귀희 수녀

영어성경 나눔: 신약의 인물들

A반

목 18:15-19:15

B반

목 19:30-20:30

Kister 신부

영신수련 정기강좌

월 14시-16시

권오면 신부

가톨릭 사회교리

화 10시-12시

전주희 수사

영생과 윤회에 대하여

화 14시-16시

서명원 신부

영성

기타

영성의 향기

1,3째 수 10시-12시

심종혁 신부

세계사 안의 그리스도교 신앙

목 10시-12시

이규성 신부

영적성장을 돕는 신학적 토대

목 14시-16시

최현순 박사

통합적 인간발달과 중년기의 자기교육

금 10시-12시

김효성 수녀

문 의: 센터 사무실 02-3276-7733 이메일 jesuitcenter@gmail.com 홈페이지 http://center.jesuits.kr/ 44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회원을 위한 감사미사와 영성특강 일 시 : 2016년 9월 7일 (수) 오후2시 장 소 : 예수회센터 2층 마리아 기도실 ( 방학 기간인 7월, 8월에는 미사와 특강이 없습니다.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후원계좌 예금주 (재) 한국예수회 신 한 329-03-013150 국 민 012-01-0605-325 우 리 018-144089-13-007 문 의 : 이냐시오 영성연구소 02-3276-7799

♣ 예수회 사회 사도직 위원회 ■탈핵희망 국토도보순례 순례일시 : 7/1(금)-7/13(수), 8/13(토)-8/27(토) 총 28구간 552.9km 순례구간 : 고리-횡성-영덕-안동-원주-여주-하남-광화문 대 상 : 탈핵을 희망하는 모든 분 주요미사 : 8월 27일(토) 광화문광장 12시 탈핵미사 * 개인여건에 따라 순례구간 선택, 매일 오전8시 출발-오후 3~4시경 도착

■탈핵희망 서울길순례 순례일시 : 매월 넷째 토요일 오후2시-5시 순례구간 : 홀수달 신촌 홍대 일대 (14:00 2호선 신촌역 6번 출구 집합) 짝수달 광화문 시내 (14:00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집합) 문 의 : 조현철 신부 010 7103 8241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02)3276-7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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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성지순례 안내 ■8월 성모님 발현성지 성지순례 일 정 : 8월17일 ~ 8월29일(12박13일) 순 례 지: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네델란드 동반사제 : 안세진 신부 / 예상금액: 390만원

■9월 성서의 땅을 찾아서 일 정 : 9월17일 ~ 9월25일(8박9일) 순 례 지: 이스라엘 동반사제: 하태수 신부 / 예상금액: 340만원

■10월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와 성모님 발현성지 일 정 : 10월17일 ~ 10월30일(13박14일) 순 례 지: 스페인, 프랑스(루르드), 포르투갈(파티마) 동반사제: 박수윤 신부 / 예상금액 : 395만원

■11월 알프스와 함께 수도원 순례 및 성모 발현성지 일 정 : 11월02일 ~ 11월 14일 (12박 13일) 순 례 지: 체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프랑스, 벨기에 동반사제: 김산춘 신부 / 예상금액 : 420만원

■11월 이스라엘·요르단 성지순례 일 정 : 11월 19일 ~ 11월 30일(11박12일) 순 례 지: 이스라엘, 요르단 동반사제: 민기식 신부 / 예상금액: 380만원

■12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 12월 07일 ~ 12월10일(3박4일) 순 례 지: 시마바라, 나가사키, 소토메, 히라도 예상금액: 105만원 ※상기 여행 요금은 항공료, 환율, 유가 변동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여행 경비에는 공동경비, 세금, 유류 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기 여행 일정은 항공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 여행사 T : 02-722-8366 / F:02-722-8365 46


예수회 후원회 가입과 후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 (21명) 강신이 김유영 김재현 김정자 김주원 김주형 김혜령 김효진 남정희 문경옥 박행림 변나연 변형석 손정례 심점두 안성현 오정헌 임정자 전춘례 정현우 한상연

국외 (1명) 고정화

6월 기부금명단 고원천 $1,000 (AUD)

박장명 50,000

김민정 50,000

방우영 10,000,000

김영후 4,000,000

봉두완 1,000,000

김용주 100,000

송정희 1,000,000

김유단 1,000,000

이병찬 1,000,000

김정애 1,000,000

이순석 300,000

문미정 663,500

지에스시스템 1,000,000

문수미 1,000,000

익명(시드니)

1,000,000

박광순 100,000

기부금 명단은 비정기 후원의 지향을 후원회에 알리신 분에 한하여 게재합니다. 정기후원과 더불어 비정기후원을 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후원회비는 예수회 사제 양성 기금, 사도직 기금 및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선교 기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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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원이 되어주십시오! 예수회는 1540년 이냐시오 성인에 의해 창설되어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해’ 세상 안으로 파견되어 투신하는 활동수도회입 니다. 예수회원은 ‘활동 중 관상’ 을 하고, ‘모든 것 안에서 하느님의 현 존’ 을 찾으며 세상의 가장 어려운 곳을 찾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후원회원님들께서 보내주시는 후원금은 무엇보다 예수회 사제 양성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선교 기금 그리고 여러 사도직 기금 으로 소중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하늘나라에 쌓는 값진 보화가 될 것이며, 추수 할 일꾼을 길러내는 참된 봉헌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여러분의 선한 뜻을 현장에서 실천하며 하느님의 영광 을 위해 일하는 일꾼이며, 여러분은 저희의 협력자이십니다. 따 라서 여러분은 예수회의 동반자이며, 예수회의 벗이십니다. 후원회원이 되어주실 분은 후원회 사무실로 전화 주시거나 홈 페이지를 방문하여 신청해 주십시오. 전화 : 02-3276-7777 홈페이지 : http://benefactor.jesuits.kr

예수회 후원회원을 위한 미사 저희 예수회는 후원회원들을 위해 회헌 309조 및 관련법규 304조에 명시된대로 예수회 모든 공동체에서 항구하게 미사 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본 회에 도움을 주시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 준 정성과 관 대한 후원에 대하여 우리가 보답을 하는 것은 매우 지당하 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을 위하여 매월 한 대의 미사를 영원히 봉헌하도록 한다.” [예수회 회헌 30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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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회 알림 ◆영명축일을 알려주세요. 2016년 6월부터 영명축일을 맞이하는 후원회원님들께 기존 의 ‘축일카드’ 대신 ‘책 선물’을 보내 드리고 있습니다. 축일을 알려주지 않으셨거나 주소 변경을 하지 않으신 분들은 후원 회 사무실로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미사신청 전화로도 가능합니다.

미사신청 계좌번호

우리 1005-300-968781 신한 140-006-906328 국민 012501-04-068525 예금주 (재)한국예수회

◆후원회비 입금 계좌번호 국민 012-01-0610-808 신한 140-002-805577 하나(외환) 048-22-02174-9

농협 037-01-309663 우리 844-05-000791 예금주(재)한국예수회

* 입금 후 꼭 확인 전화 부탁드립니다.

◆ 전화 문의 : 02-3276-7777 예수회 후원회 후원회 업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5시 (점심시간 : 12:00-13: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1. 송금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Midwest Jesuits 2050 North Clark Street Chicago, IL 60614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International Missions 라고 써 주세요. 3. C 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Midwest Jesuits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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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정 및 교육 프로그램 ♣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시-15시 10분 장소 : 예수회센터 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사

5일

정규한 신부

하느님 안에서 세상보기

12일

김도현 신부

일상 안에서의 기도와 성찰

19일

지형규 수사

음악이 있는 피정 2 -가서 좀 쉬어라(마르 6,31)-

26일

조성재 신부

만남과 헤어짐

시간표 10:00-10:50 11:00-11:50 11:50-12:30 12:30-13:20 13:30-14:20 14:30-15:10

강의 기도 점심 강의 기도 미사

피정주제

환경을 위해 개인컵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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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강남 첫째(수) *미사없음

날짜

8월 3일(수) 오후2:00-4:00

주제

이종진 신부 / 죄와 구원 역삼동성당 지하1층 경환당 (서울 강남구 언주로 85길 23-11) 02-3276-7777

장소 문의

광주 첫째(목)

날짜 주제 장소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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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목) 오후 2:00-5:00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염주동성당 소성전 (광주 서구 월드컵4강로 129) 010-4627-0161


날짜 8월 5일(금) 오후1:30-4:30 대전 첫째(금)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장소

예수수도회 교육센터 (성모여고 內 대전 중구 대흥로 62)

문의

02-3276-7777

날짜 8월 10일(수) 오전10:00-오후 1:00 분당 . 용인 둘째(수)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장소

성심교육관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문의

010-7255-8588

날짜 8월 11일(목) 오후2:00-5:00 청주 둘째(목)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장소

가톨릭 청소년센터 제1강의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문의

010-7426-4132

날짜 8월 12일(금) 오후2:00-5:00 인천 둘째(금)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장소

주안1동성당 지하성당 (인천 남구 경인로 369)

문의

010-6790-5308

날짜 8월 17일(수) 오후1:30-4:30 서울센터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셋째(수) 장소 예수회센터(서울 마포구 서강대길19) 문의

02-3276-7777

날짜 8월 19일(금) 오후2:00-5:00 부산 셋째(금)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장소

남천성당 소성전 (부산 수영구 수영로427번길 15)

문의

02-3276-7777

날짜 8월 22일(월) 오후1:30-4:30 고양 . 일산 넷째(월)

주제 김민철 신부 / 자비, 하느님의 마음 장소

마두동성당 4층 소성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일산로 254)

문의

02-3276-7777

*고양·일산 특강이 성모승천대축일로 인해 넷째 월요일로 변경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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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IHS는 희랍어 IHSOUS에서 유래 하여 예수님의 이름을 표기하는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마크는 예수회 한국관구 후 원회를 위해 제작되었으며, 방패 는 예수회에 대한 후원회의 아 낌없는 보호와 후원을 상징한다.

발행일 : 2016년 7월 15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정제천 편집인 : 임헌옥 제11권 8호 [통권124호] 04111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02-3276-7777 / 팩스 02-3276-7783 http://benefactor.jesuits.kr hoowon100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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