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을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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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깊이(Depth) 글_ 김정대 신부
이웃살이(http://yiutsari.jesuits.kr)를 방문한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요즘 이웃살이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부쩍 늘 었습니다. 지난 6월과 7월 초에 걸쳐 우리는 자원활동가를 모집하기 위해서 서울과 인천, 의정부 교구의 주보에 모집 광고를 냈습니다. 그 결과 약 20여 명의 자원활동가가 김포 지역에서 그리고 멀리 서울과 인천에서 찾아왔 습니다. 이들 가운데 약 10여 명은 한국어 교사이고, 나머지 10여 명도 차량봉사, 아이들의 정서 지원 그리고 이 주여성들을 위한 특별활동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늘어난 것 자체는 우리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활동 안에서 의미를 찾고 그 깊이를 추구해야 합니다. 먼저, 이주여성들을 위한 관계개선 프로그램(Women in safety and Environment: WISE)은 일종의 자기성찰 프 로그램입니다. 이를 통해서 이주여성들은 자신과 주변 환경 및 타인과의 관계 안에서 자신에 대한 지식을 확장 하게 됩니다. 우리는 삶을 억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원인 모를 무언가가 나의 삶을 억압하고 왜곡합니다. 그것이 어려서 경험한 상처이거나, 문화이거나, 또는 종교적 강압이 되었든, 타인들 에게 당하는 착취가 되었든, 이런 억압과 왜곡은 나의 삶을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됩니다. 삶을 짓누르는 원인을 조금씩 알게 된다면 우리는 조금씩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됩니다. 우리는 관계개선 프로그램을 통해서 조금씩 변 하는 그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에 활력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여성 들 가운데 어떤 이는 이주민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는 한국어 교실입니다. 올해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이 유난히 많이 이웃살 이 한국어 교실을 찾아왔습니다. 이웃살이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하여 학급을 증설했고, 교사도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어 교실이라는 사업 자체가 우리 활동의 최종 목적지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렇게 모인 이주민들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깨우치고 공동체를 조직하도록 교육할 계획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미난 일이 생겼 습니다.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결성하고 최근 자신들의 명절 축제인 프춤번 축제를 이웃살이에 서 가졌습니다. 이 축제의 소식을 듣고 필리핀 공동체 회장이 포도 두 상자를 들고 와 축하해 주었고 나중에 서 로 좋은 교류를 약속했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은 한국인들, 태국인들을 초대해서 거의 130여 명이 이웃살이에서 캄보디아 음식을 함께 나누며 축제를 즐겼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단지 이웃살이의 이웃이었다고 생각했는데 그 축제를 통해서 이웃살이가 그들의 이웃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난 몇 달간 이웃살이는 이처럼 작으나마 변화했습니다. 이 작은 변화 속에서 이웃살이와 이주민은 더불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활동 안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의미이고 깊이입니다.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마태 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