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냐시오의 벗들
성탄을 축하드립니다
12 2012
예수회 후원회
표지글
12
2012 Dec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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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행사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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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지발송작업
금요침묵피정
클래식음악피정 기도학교(종로) 기도학교(강서) 월례특강(광주) 월례특강(청주) 금요침묵피정
아동문학가이며 시인인 유응교님은 “앞산 애기봉 감기 걸리지 말라고 하얀 목도리 두르고 있네. 아침 해 뜰 때까지”라고 읊었습니다.
월례특강(안양) 월례특강(인천) 월례특강(강남) 기도학교(용산) 월례특강 금요침묵피정 (분당 용인)
기도학교(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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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특강
(인천 부평)
월례특강(부산) 금요침묵피정
임원교육 산을 등에 업고 있는 호수는 앞산 애기봉의 엄마인가 봅니다. 하얀 목도리로 감싸줄 뿐만 아니라 따뜻한 입김을 불어 앞산 애기봉의 온몸을 덥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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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성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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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류해욱 신부
된 교황청립 수도회, 1955년 한국 진출
예수회 사도직 : 교육사도직(서강대학교, 이냐시오 야학 등), 영 성사도직(이냐시오 영성연구소, 말씀의 집, 순천 예수회 영성센 터, 전주 예수회 영성연수원 등), 사회사도직(노동자, 농민, 청소 년을 위한 사목 등), 선교(캄보디아, 미얀마, 동티모르,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및 미디어 사도직 2
C O NT ENT S 4 수도자일기
예수회 :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와 초기 동료들에 의해 1540년에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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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하느님이계시는자리
최성영신부
7 삶의자리에서
내친구춘식이
윤현숙
12 하늘사랑하늘마음
그리움
남기정
14 숨고르기
작은등잔을안고
배영길신부
16 성경대학
즉시문제해결에나선사도들
송봉모신부
18 예수회의성인들
복자도미니코콜린스
구정모신부
21 선교지에서온편지 자비의빛센터 24 영적독서
하느님체험하기
이경용신부 토마스그린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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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 일기
상실, 하느님이 계시는 자리 최성영 요셉 신부 / 성소실 지원장
때 부모로서 못해준 것만 생각나고, 내가 무슨 죄를 지 어서, 잘못 살아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괴로워합니다. 살아있을 때 아이가 잘 먹은 음식을 자녀가 떠나간 뒤 로는 만들지도 않고 먹으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생각하 면 아프기 때문입니다. 또한 내면에 화가 많습니다. 그 대상이 주변 사람들이나 자신에게 향하기도 하고 나아 가 하느님께로 향하기도 합니다. 하루는 주제에 대한 성찰을 한 후 나눔을 하는데 어느 분이 “우리 아이가 죽은 것은 하느님이 데려가신 거예요, 하느님께서 천사가 필요해서요.” 그러자 다른
성소실에 오면서 ‘하늘마음’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이냐시오의 벗들>에도 매달 소개되고 있는 ‘하늘마음’
분께서 울음을 터트리면서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전지 전능하신 분이시라는데 만약 천사가 필요하면 천사를
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3년간 어머니 모 임을 해왔는데 지난 10월부터는 아버지 모임을 하고
하나 더 만들면 되지 왜 내 아이를 데려가요.” 그분의 말씀이 끝나자 한동안 침묵이 흘러갔습니다. 저 또한
있습니다. 자녀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은 같을 텐데
아무런 말씀을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들은 상담이나 피정을 통해,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사별의 아픔을 이겨나가기도 하지만 아
자녀가 떠나가면 부모들은 육체적, 심리적, 정신적,
버지들은 그러한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번
영적 차원에서 여러 증상들과 삶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에는 아버지들만 모여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임을 동반하는 저는 부모들이 이러한 증상들과 변화 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것들
8주간 진행하는 이 모임은 일종의 그룹 테라피로 ‘상호지지 집단 프로그램’입니다. 자녀 상실로 인한 아 픔을 단번에 해소시켜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실의
을 나누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분들의 이야기를 ‘마음 을 다해’ 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픔과 슬픔을 겪어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살아갈수록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삶은 내가 원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지금
는 곳으로만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내가 바라지도
의 삶을 보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하기 위
않고 생각지도 않는 일이 내 가족에게 일어나고 내 가
해서입니다.
까운 지인들에게서 일어납니다. 자녀들이 세상을 떠나 는 일은 부모로서 받아들이기 가장 고통스러운 일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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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적으로 자녀를 상실한 부모들은 죄책감을 느낍
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고, 하느님의 뜻
니다. 아이를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세상을 떠났을
이라고 그저 쉽게 말씀드릴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한 5
가지 분명한 것은, 하느님이 그 아픔과 고통의 자리에 함께 계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를 부정할 수 없습니 다. 그분이 그 자리에 계시다는 것은 인간의 위로를 넘 어 우리의 죽음을 당신의 생명으로 바꾸려 하시기 위 함이 아닐까요? 아멘!!
삶의 자리에서
내 친구 춘식이 윤현숙 데레사 / 서울대교구 방배동성당
서른 두 해를 큰 어려움 없이 살아왔던 춘식이, 내가 그를 만난 것은 5년 전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던 일이 계약직으로 바뀌면서였다. 그때 그는 함께 입사 한 여러 젊은 친구들 중 하나였다. 호탕한 성격이면서 인정이 많은 그는 함께 밥 먹 으러 가면 먼저 지갑을 열어 계산하고 어쩌다 각자 계산하는 날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친구들 것까지 지불했다. 여자들이 좋아할 리더십과 다정까지 한몫 하는 춘식이. 아마도 성한 몸이었다면 많은 여자들 이 좋아했을 그런 친구다. 항상 졸개들을 여럿 거느 예수회 성소모임 주제 : 걸어온 길, 걸어가야 할 길
리고 다니는 조직의 두목처럼, 그러나 조용히 그는 휠체어를 타고 여러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강사 : 신원식 관구장 신부
고교시절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
일시 : 12월 8일(토) 16시
아 놀기만 했다고 한다. 학년 전체에 꼴찌를 하는 친
장소 : 예수회 관구본부 (서강대 옆)
구가 있었기에 다행히 두 번째 꼴찌였다는 그는 솔직
대상 : 고등학생, 대학생, 35세 이하 미혼 남성
담백한 친구다. 건강하고 밝았던 청년 춘식이, 그런
문의 : daum카페 - 예수회성소실 010-8589-9880 / 02) 3276-7715
그가 가기 싫은 대학교 수련회에 억지로 갔다가 20
* 다음 성소모임은 2013년 3월부터 시작합니다.
미터가 넘는 높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했다. 어 두운 밤, 아무도 오지 않는 곳에서 통증과 두려움에 떨며 일어나려고 온몸을 비틀다가 더 충격 받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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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 한참 잠에 빠져있을 때 시도 때도 없이
추의 척수가 뒤틀어져 다시는 두 다리로 걸을 수가 그러나 사고가 난 지 1년 만에 춘식이는 세상으
문자 알림이 울린다. “선생님, 갑자기 밤볼라가 작두 꿈을 꾸었다며 신기해하네요. 깔깔.” “사무실에 두고
로 나왔다. 한창 젊은 나이, 패기 가득한 청년의 날
온 제 불판 있는지 찾아봐주세요. 우리 고기 구어
개가 꺾였으나 그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먹어요.” 처음엔 어이없어하면서도 잠이 덜 깬 눈을 찡그리고 답장을 해주었다. “밤볼라가 작두를 좋아하
없게 되었다.
안타까워하는 나에게 “제가 이렇게 다치지 않았으면 아직도 철없이 날뛰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몇 개월 동안 문가에 앉은 춘식이와 그저 눈인사 만 주고받았었는데 어느 날 점심 먹는 자리에서 동
고픈 그의 외로움을 알기에 부지런히 답장을 해주었 다.
물을 좋아하는 것부터 서로의 관심사가 비슷하다는
며칠 전엔 퇴근 무렵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것을 알았다. 코드 맞는 사람들끼리 저녁 식사를 함
“선생님, 얼른 복지관 후문으로 나와 보세요.” 근 6 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지다가 퇴원한 춘식이가 떡
께하면서 우린 ‘윤현숙과 아이들’이라는 조직을 결성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일한 1년 3개월 동안 ‘춘식 이와 아이들이 있어 나는 행복하고 즐거웠다……’라 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밤볼라와 작두, 춘식이, 대
볶이와 튀김과 순대를 한 봉지 사서 들고 찾아온 것 이다. 이제 장애인용 차도 생겼으니 자주 찾아오겠다 는 그의 얼굴이 많이 밝아져 있었다.
독(대머리 독수리), 그가 붙인 별명들을 부르며 척
세상에는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지만
박한 일터에서 웃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춘식이 덕이
춘식이처럼 생각지 않은 사고로 후천적 장애인이 되
었다.
는 경우도 많다. 높은 하이힐을 신고 계단을 내려가
하루에 몇 번 몸을 뒤척여주지 않으면 순환이 되
다가 삐끗하여 넘어져 전신마비가 된 젊은 여성, 사
지 않아 힘든 춘식이는 하루 종일 앉아 교정하는 일
랑하던 사람에게 실연당하여 죽으려고 고층에서 뛰
이 힘에 부쳤고 결국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오면서
어내렸는데 죽지 않고 온몸이 마비되어 버린 사람,
그는 복지관을 그만두고 말았다. 일하는 짬짬이 우
엎드려 책 읽고 있는 동생의 허리를 오빠가 발로 툭
스갯말로 나를 웃겨 주고 네이트온으로 엉뚱한 동물
찼는데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는 등 사연이 많다. 또
사진들도 보내오면서 힘든 나를 위로해주었었는데 그
한 후천적 장애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는 것, 나
가 떠나버린 자리는 쓸쓸하고 적막하기까지 했다. 퇴
에게나 우리 가족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
사하면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점심 사고 떡볶이와 온갖 튀김을 사서 나르겠다’고 하더니 재활원에 입원
은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는 바람에 한 번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지난
영화 ‘슬라이딩 도어스’에서 “나에게 일어난 모 든 일들은 더 잘 되기 위한 일들이었다Everything
봄 내가 두 번 병문안 간 뒤로 만나질 못했었다. 8
는 거 아냐?” “불판 버리고 간 지 언제인데 그걸 왜 찾아?” 사람이 그리워서 독백처럼 누군가에게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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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s for the best”라는 대사가 나온다. 다리를 못 쓰게 되어 날개 부러진 춘식이에게나, 또 황망하 게 남편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나에게 일어난 일들
연민을 위한 기도
이 더 잘 되기 위한 일들이었다고 아직 깨달을 수는 없다. 그러나 찾아온 시련에 절망하지 않고 일어설 힘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소중한 것이 떠난 뒤에야 내가 살아오면서 잘못했던 일들과 교만한 나를 뒤돌 아볼 수 있게 된 것도 참 고마운 일이다. 내 친구 춘식이, 밝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청춘의 그에게 남은 삶은 조금 더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이 다.
오 하느님, 저는 지금부터 세상이 사랑하고, 추구하며, 괴로워하는 모든 것을 의식하는 첫 번째 사람이 되기를 바라나이다. 제가 제일 먼저 찾아내고, 제일 먼저 동정하고, 제일 먼저 고통받기를 원하나이다. 제일 먼저 저 자신을 드러내고, 희생하며, 세상의 어떤 하인보다도 더 인간답고, 이 세상에서 겸손해지기를 원하나이다.
글 모음 '이냐시오의 벗들'은 여러분의 나눔으로 더욱 풍요로워 집니다. 삶의 이야기, 신앙 체험 등 내용이나 형식에 제한 없이 A4 한 장 정도 (원고지 10장 이내) 의 글을 기다립니다. 글이 채택되신 분께는 소정의 영적선물을 드립니다.
― 피에르 테야르 드 샤르댕 영혼의 메아리, 141쪽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예수회 후원회 정구평 신부 jbenefacto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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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랑 하늘마음
그리움 남기정 / 하늘사랑 하늘마음 카페 회원
어제는 어려서부터 어려운 역경을 겪어 온 미주에서 오신 형님과, 사선 앞에서 인생의 깊은 진실을 탐구하며 살아온 한 형제와 함께 점심 식사 후 내 아이의 유택에 갔다. 감나무에 노오란 감이 열려 있고 밤나무 밑에 밤 이 떨어져 있는 곳이다. 부산에서 오신 같이 간 한 자매 가 돌아보더니 참 따뜻하다고 한다. 그리움이 점점 변하 여 이러한 따뜻한 유택으로,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했다. 집사람은 마치 집 앞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 한곳으 로 모으듯이 한다. 어린 조카는 이리 저리 뛰고 놀며 이
아침, 침대에 누운 채 천장 무늬를 장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옹이들을 응시한다. 옆을 보니 집사람도 그러 고 있는 것 같다. 마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처럼 표 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 일찍 간 아이도 안 되었지만 남아 있는 엄마도 안쓰럽다. 인정되지 않는 그런 현실이 다. 마치 저 멀리 가서 언젠가는 ‘짠’ 하고 돌아와 만날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지나온 일 년이다. 그리움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 아침에 눈을 뜨면 여지없이 찾아 오는 것이다. 그리움…… 그런데 오늘 아침은 그리움이 슬픔도 아니고 아픔도 아닌, 온몸과 마음이 저리게 그
모가 물을 주니 저도 한다고 거들어 준다. 탁자에 앉아 우린 영혼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모른다고 익숙하지 않 다고 저 멀리 한 구석에 남겨두었던 것을 꺼내어서 이야 기했다. 나에게는 그 아이가 가면서 나에게 보여준 그 생생 한 장면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육신을 벗고 정말 아름 답게 나타나 내 품 안에서 솜사탕 사라지듯이 간 아이, 어찌 보면 영이라는 말이 이제는 나에게 친숙해진 말 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육신을 벗고 다시 나타난 그 아 이…… 참으로 멋진 장면이었다.
리워지는 것이 있다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나를 좀 우습게 한다. 속마음을 살찌우지도 못하는, 되풀이되는 겉 삶만을 살아오느라 이것저것 바쁘게만 살아오지 않았던가를 아 침 침대에 누워 출근하기까지 묵상해 본다. 마치 내 삶 은 완성된 노선 안에 있었던 것처럼 살았다. 그러나 천 길만길 지금도 떨어지고 있는 낭떠러지다. 너무나 오래 떨어지기에 이제 여유도 생기는가 보다. 그래서 오늘 아 침은 그 그리움이 오랫동안 손으로 그린 수채화 같다. 12
하늘사랑 / 하늘마음 '하늘사랑'은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며 '하늘마음'은 자녀를 잃은 부모들의 모임입니다. 문의 : 예수회 관구본부 02) 3276-7701 하늘사랑 / 하늘마음 카페 http://cafe.daum.net/lossandgr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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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기
글·그림 배영길 베드로 신부 / 서강대학교 교목교수
작은 등잔을 안고 그냥 이대로 이곳을 밝힐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이라 고백할 수 있는, 작은 겸손을 품어 봅니다. 작은 등잔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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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대학
하기 때문이다. 한편 잘 안 되는 교회는 어떤 문제가 생
사도시대의 삶과 영성
기면 문제 해결에 시간이 걸린다. 서로 간에 의견이 대립
즉시 문제 해결에 나선 사도들 송봉모 토마스 신부 /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되면서 상처를 주고받고, 결론도 없이 계속되는 회의 속 에서 진을 다 빼 버린다. 겨우겨우 어렵게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했다 하더라도 일하려고 하면 남아 있는 에너지가 없다. 회합 중에 서로 간에 힘겨루기를 하느라 고 에너지를 다 탈진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진정 잘 되는 교회였다. 성도들은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성령께
이 무렵 제자들이 늘어나게 되자, 헬라계 사람들이 히 브리계 사람들에게 불평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것은 그들
순종하면서 교회 건설을 위해서 공동체의 선(善)을 위 해서 행동하려 하였다.
의 과부들이 매일의 배급 봉사에서 푸대접을 받았기 때문 이다. 그래서 열두 사도는 제자들의 무리를 불러 놓고 말하
사도들의 문제 해결법은 참으로 올바르다. 그들은 식
였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식탁 일에 봉사
량 배급 문제를 시스템의 문제로 간주하였다. 그래서 시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
스템 정비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였다. 우리 같으
러분 가운데서 평판이 좋고 영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
면 한편을 향해서는 이제부터라도 식량 배급 좀 잘해라
을 찾아내시오. 우리는 그들에게 이 책임을 맡기고 우리 자
하고, 다른 편을 향해서는 그렇게 원망하면 쓰나 하는
신은 기도와 말씀의 봉사에 전념하겠습니다.” (사도6,1-4)
식으로 훈계할 터인데, 사도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12사도들은 헬라계 신자들이 자기들 대신 식량 배 급 일을 직접 수행하고 있던 히브리계 신자들을 향해 불 평을 터뜨렸다는 소식을 접하자 즉시 문제 해결에 나섰 다. 그들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좀 더 두고 보자는 식으 로 행동하지 않았다. 또 신자들이 자기들의 리더십에 도 전했다고 생각하면서 기분 나빠하지도 않았다. 이것이 잘 되는 교회의 모습이다. 잘 되는 교회는 어 떤 문제가 생기면 즉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그리고 해결을 위한 모임에서 의사 결정이 빠르게 진행된다. 교 회 구성원 모두가 하느님 나라 건설과 공동체의 선(善) 을 생각하면서 진실한 자세로 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 16
해결책은 단지 인간의 태도를 바꾸어서 이루어질 차 원이 아니기에 시스템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제 자들의 무리’를 불러 놓고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 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놓고 식탁 일에 봉사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도6,2) 앞으로 역할 분담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도들은 말씀을 전하는 일에 전념하 고, 식량 배급은 따로 봉사자들을 뽑아서 전념하도록 하 겠다는 것이다. 사도들의 이 말은 식량 배급을 위해 수 고하는 것이 말씀의 봉사보다 열등하다는 말이 아니다. 이 말은 사도들 사도직의 우선순위가 말씀의 봉사에 있 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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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의 성인들
에는 아일랜드에서 온 병사들이 많이 있었다. 도미니코 콜린스는 거기에서 아일랜드 병사들의 고백
복자 도미니코 콜린스
사제로 일하고 있던 예수회원인 토마스 화이트 신부를 만
구정모 마르코 신부 / 일본 상지대학교 교수
나게 된다. 토마스 화이트 신부로부터 영향을 받은 그는 점점 현세적인 명예를 위한 일보다는 영적인 봉사를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몇 년을 기다린 끝에 1598년 12월 8일 평수사 지원자로서 산티아고 데 콤포 스텔라에 있는 예수회 수련원에 입회하였다. 거기에서 그 는 겸손과 정성의 마음으로 당시 창궐하던 페스트 감염 자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였다. 1601년 도미니코 콜린스는 종군사제였던 제임스 아처
도미니코 콜린스는 1566년경 아일랜드 코크 지방의
신부와 함께 영국군과 싸우던 아일랜드군을 돕기 위한
요갈에서 귀족 집안의 자제로 태어났다. 그가 11살이 되
스페인군의 일원으로서 전쟁에 참여하였다. 둘은 각각 다
던 해 예수회는 요갈 지방에 학교를 개설했으나 정부의
른 배로 항해를 해서 제임스 아처 신부는 격전지인 킨셀
압력으로 인해 3년 후에 문을 닫게 되었다. 그가 이 예
에 도착했으나 그의 배는 항해 도중 격랑을 만나 라 코르
수회 학교에서 배웠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가 어렸을
니아에 되돌아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가 탄 배가 다시
적에 라틴어를 배웠던 점을 감안한다면 다녔을 확률이
항해를 해서 킨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 지역이 영국
높다.
군에 의해 함락된 상태였다.
아일랜드에서 적당한 일거리가 없자 도미니코 콜린스 는 20세가 되던 해에 프랑스로 건너가서 2,3년 간 프랑
도미니코 콜린스는 제임스 아처 신부를 찾기 위해 둔
스어를 공부하며 호텔의 종업원으로 일했다. 그리고 칼뱅
보이 성에 들어갔다. 그러나 1602년 6월 17일 그 성도
파에 대항해서 싸우던 가톨릭교회의 단체 ‘가톨릭신성동 맹’에 가입하였다. 그 단체에서 9년간 근무한 후 도미니코
영국군에 의해 함락되어 그는 결국 영국군의 포로가 되 었다. 그의 고문을 담당했던 영국군 장교는 그가 가톨릭
콜린스는 대위로 승진하고 프랑스의 북서부에 위치한 부
을 포기하도록 종용하였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그는 도
르타뉴 지방의 사령관에 임명되었다. 얼마 안 있어 그 자
미니코 콜린스의 용기와 신앙과 인격에 감명을 받았다. 7
리를 스페인군의 장교에 양보하였는데 그 장교는 도미니
월 9일에 사형 언도를 받고 코크 지방의 형무소로 보내졌
코 콜린스에게 스페인 국왕 필립 2세에게 보내는 추천장
다. 그리고 결국 자신의 고향인 요갈에서 반역자라는 누
을 써주었다. 그 덕분에 도미니코 콜린스는 스페인의 북
명으로 교수형에 처해졌다.
부 지방인 라 코르니아의 군항에 배치되게 되었다. 거기 18
도미니코 콜린스는 1992년 9월 27일 요한 바오로 2 19
세에 의해 복자품에 올랐다. 예수회 전 총장 콜벤바흐 신
선교지에서 온 편지
부는 그의 신앙을 이렇게 칭송하였다. “우리도 복자 도미 니코 콜린스처럼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그리고 열
자비의 빛 센터
렬한 마음으로 응답하고 신앙을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주어지도록 기도합니다.” 기념일은 10월 30일
이경용 요한 신부 / 캄보디아 선교
11월 초, 연피정을 앞두고 다른 몇 가지 처리해야 할 일들이 겹쳐 마음과 몸이 복잡한 때에 우리를 방문 한 손님과 함께 ‘자비의 빛 센터’에 갔습니다. 이 센터는 오인돈 신부가 시작한 장애인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입니 다. 지금은 섭리회 수녀님이 책임을 맡고, 센터도 섭리회 수녀원 부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는 예수회 봉사단(Jesuit Service Cambodia)에서 운 영과 관리의 책임을 맡고 있습니다. 1997년에 3,4명의 장애인 어린이를 돌보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현재 43명의 어린이들, 청소년들이 함께 지 내고 있습니다. 구성도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지체장 애인, 결손가정의 어린이들입니다. 그렇다보니 사연도 다 양합니다. 어느 날 식탁에서 어느 청각장애인의 과거 이 야기, 센터에 머물게 하는 이유에 대해 직원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가정폭 형무소에 갇힌 도미니코 콜린스
력에 시달렸던 것입니다. 자랑이라도 하듯 설명하는 그 에게 아주 조용히 말했습니다. 함구하라고, 다시는 다 른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다들 그렇지 는 않겠지만, 캄보디아 직원들 중에 개인의 사적인 사정 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경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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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종 있습니다. 어떤 때는 당사자들도 자신이 에이즈
습니다. 싫은데도 공연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
환자임을 밝힐 때 한국에서 체험했던 것과는 달라 놀
니다. 하지만 자비의 빛 센터에서 보았던 공연은 ‘싫은데 도 해야 하는 공연’이 아니라 ‘아이들이 함께 즐기는 공
란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나름대로 보고의 의미가 있겠지
연’처럼 보였습니다. 사실이 그런지, 아니면 그렇게 길들 여져 있는 것인지는 판단이 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아이
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재정문제가 아닌 개개인의 치부
들이 즐거워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다 스스로 위
를 불필요하게 듣는 것이 못내 불편했습니다. 물론 그로
안했습니다.
그 직원이 일정 부분 관리의 책임이 있는 나에게 이런
인해서 그 장애인을 더 관심 있게 보게 된 점에 대해서 른 사람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할 것이라는 걱정 때문
손님과 함께 자비의 빛 센터를 방문하고 ‘뚝뚝’을 타 고 오던 길에 수화로 가르쳐준 내 이름을 기억해봅니다.
에 함구하라고 ‘지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들이 몇 차례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두 번이나 잊어
는 평가할 일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다
버려서 이제 아예 영어로 내 이름을 지었습니다. 쉽습니 손님과 함께 방문하면서 책임 맡은 직원에게 아무것
다. 가급적 아이들의 이름도 기억하려는데 쉽지는 않습
도 준비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녁식사를 함께 할 수
니다. 묻고 또 물어도 청각장애 아이는 매번 나에게 자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고 저녁을 같이
기 이름을 보여줍니다. 이름을 기억하는 방식이 다르지
한다고 하더라도 특별히 준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 습니다. 그런데 저와 손님, 두 명을 위한 공연이 시작되
만,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은 같다 싶습니다. ‘청각장애 인에게 가족도 수화를 모르면 남’이라고 들었던 말이 마
었고 약 한 시간의 공연 뒤에 마련된 저녁식사도 장애
음에 남아있습니다. 소통의 방식이 관계를 결정하는 것
인 아이들 상에는 야채로 만든 국 하나, 저희들 상에는
입니다.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면 소통의 방식이 다소
야채 국과 닭요리가 올라왔습니다. 손님이 “우리 상에는 음식이 하나 더 있네요”라고 했습니다. 공연은 전통무용,
서툴러도 문제가 없지 않나 생각하는 것은 단순한 나의
노래 등이었습니다. 의상을 갖추어 입지 않았기 때문
니다.
바람일 뿐이기는 합니다만. 아이들의 얼굴을 생각해봅
에 크게 준비한 것도 아니고, 장애인 아이들도 잘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 같이 즐기고 노는 측면에서 공연
캄보디아에서 이경용 드립니다.
을 했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에 약간의 변화 를 주는 정도로 우리를 위한 공연을 했다고 이해되었습 니다. “같이 즐기며 공연을 하는 것이니 부담은 덜하네 요”라고 손님이 소회를 말했습니다. 손님도 한국에서 이 런 일을 하던 분이라 손님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고 실행 하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불편하게 했는지를 안다고 했 22
23
영적독서
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하느님께서 저를 완성
하느님 체험하기
시켜 주셔야 해요.” 이만해도 좋지만, 아직도 기본적으로 는 자기중심적이고 충분히 성장한 것은 아니다.
토마스 그린 신부
사랑은 성장하는 것이며, 스물다섯에 견실하고 적절했 던 것이 일흔다섯에도 적절하지는 않다. 성숙함이 있어야
3부 사랑하기에서 진실로 사랑하기로 관상기도: 성화 지금까지 성장의 세 단계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하느 님을 알기, 하느님 체험하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느님으 로 변화하기이다. 마지막 단계인 셋째 단계를 좀 더 자세 히 말하자면 이 단계는 사랑하기(체험과 감성)로부터 진 실로 사랑하기(관상)로 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는 변화 혹은 성화의 단계로 불릴 수 있다. 우리는 하느님이 된다. 예수님은 구약을 인용하여, “너희가 하느님임을 모르느 냐?”고 하셨다. 그러므로 우리의 소명인 성화는 거의 우 리의 이해력이나 상상력을 초월하는 어떤 것이다. 앞에서 우리의 삶의 목적은 변화되고 성화되는 것이 라고 말했는데 그 특성을 더 설명하자면 그것은 깊고 성 숙된 사랑과, 스물다섯 먹은 남녀가 “당신이 나의 모든 갈망을 충족시키기 때문에 당신과 결혼할래요”라고 하는 것과의 차이라 하겠다. “당신이 나의 모든 갈망을 충족시 키기 때문에 당신과 결혼할래요”는 여전히 본질적으로 자 기중심적인 표현이다. 이것은 “나는 하느님이 나를 충족 시켜주시기 때문에 하느님을 사랑해요. 나는 가르멜의 관 상가가 되고 싶어요. 왜냐하면 하루 종일 기도하는 것이 나를 충족시킨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에요.” 물론 그것 도 성장한 것이긴 하다. “제 힘으로는 저 자신을 실현시 24
한다. 젊은이가 “당신이 나를 충족시키기 때문에 사랑해” 라고 했다면 일흔다섯쯤 되어서는 “당신을 사랑하오. 당 신이 만족하니 그것이 나의 행복이요. 당신의 기쁨이 나 의 기쁨이야. 그게 당신에 대한 내 사랑이고”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내 행복을 찾으려면 나한테서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행복하고 싶다는 생각을 떠나 다른 이의 행복에 대해 생 각해야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주님이 우리 안에서 변화를 일으키시는 것이며, 사랑하기에서 진실로 사랑하기로, 하 느님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으로부터 하느님께 기쁨을 드 리게 되는 것으로 움직여 가는 것이다. 기도의 셋째 단계는 기본적으로는 아직까지 감성적이 고 자기중심적인 영성에서, 좀 더 타인 중심적인 영성으 로 옮아가는 단계이다. 우리의 이타적인 감정조차 감정만 의 수준에서는 어느 정도 이기적이다. “나는 봉사함으로 써 내가 만족한다는 것을 발견하거나, 칭찬받기 때문에 또는 스스로 의로움의 느낌을 갖게 하기 때문에 봉사합니 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기본적인 관심이 느낌이나 감정이 라면 거기엔 어느 정도 이기적인 자아가 있다. 우리 사랑 안에 있는 자기중심적 자아를 주님께서 정 화시켜주신다. 자기 자신을 벗어나는 변화가 우리 안에 일어나야 한다. 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행 복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이 정확하게 셋째 단계의 목적이다. 기도의 삶을 잘 살고 있는 사람은 첫째 25
단계에 1년 혹은 2년을 보내고, 둘째 단계로는 3,4년(어
고, 50년의 성장을 거치면서 자신을 충족시키는 것을 찾
쩌면 5년)을 보내지만, 셋째 단계는 아마 50년쯤 걸리리
는 것으로부터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진실로 사랑하기
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시간적으로 말하자면, 기도
로 인도되어 갈 때, 우리 안에서 이러한 일을 이루시는
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 이 단계가 주된 단계가 된다.
분은 바로 하느님이라는 사실이다. 우리 혼자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성장하려는 열망이 너무 지나쳐서 하느님을
어둠 속에서도 편안함 불행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둘째 단계 또는 첫째
러한 것은 단지 텅 비움을 위해, 머리를 비우는 법 등을
단계에서 50년을 보내게 되는데, 그것이 좋아서가 아니라
배우는 동양의 훌륭한 전통과 어떤 유형의 현대 수련 방
어딘가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성장
법에서 내가 직면하는 문제다. 나는 그것이 하느님을 뛰
한다면, 셋째 단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어넘어 앞서려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하
셋째 단계에서 기도가 성장하고 있는 동안, 영적인 메
느님께서 하실 때까지 스스로를 비우지 말아야 한다. 그
마름은 방해가 되지 않는다. 영적 어둠도 마찬가지다. 우
리고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시려고 할 때는 저항하지 말라.
리는 어둠 속에서 편안하게 머무는 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신비이다.
어두컴컴한 성당에 들어갈 때가 있는데, 처음에는 의자
다른 말로 하자면 하느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시게 하
들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아주 불안하다가도 어둠에 익숙
라. 생각을 비우지 말라. 선이라든가 요가를 몰랐던 모든
해지면 그곳이 편안할 수 있다. 좀 전에 불안했다는 것조
위대한 영성가들과 서구의 위대한 그리스도교의 스승들
차 이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영적인 어둠이나 메마름
모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끊임없이 묵상해야 한다고
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편안해 질
주장한다. 즉, 하느님께서 이끄실 때까지 능동적이어야 한
수 있다. 몇 분 후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단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시
그리고 좋은 영적 지도에 의해서. 이 단계에서 우리 기도
기 시작하면, 비록 우리 대부분은 그것이 이상하고 어떻
의 삶이 올라가는 것이 내려가는 것이며, 검은 것은 흰
게 해야 좋을지 몰라 버티기는 하겠지만, 저항하지 말아
것이고, 모든 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의 반대로 될 수
야 한다.
있기 때문에 좋은 영적 지도를 받는 것은 더욱더 중요하
우리가 물에 빠지게 되면 하느님께서 건져 올리실 때
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좋은 영적 지도자는
를 기다리면서 자기 자신이 물에 가라앉도록 놔두지는 않
아니며, 비록 기도에 관한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
는다. 헤엄칠 수 있을 때까지 헤엄치고, 주님이 이끄셔서
이 도움은 되지만, 보통 개인적인 지도가 필요하게 된다.
건지실 때, 그때는 첨벙거리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그것
이때 지도자는 증세를 읽고 징후를 점검하여 어떤 일이
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때까지는 겸손하게 기본적인 기도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는 의사 같은 전문적인 진
방법으로 기도를 하고, 하느님께서 주관하시면 그렇게 하
단이 필요하다.
시도록 기꺼이 내맡겨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도가 사랑하기에서 진실로 사랑하는 것으로 진전하 26
뛰어넘어 앞서가려고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이
번역_최혜정 제노비아 / 애틀랜타 한국순교자성당 27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2012년
12월 기도지향 일반 기도지향
이주자들 : 전 세계의 이주자들이 특히 그리스도교 공 동체로부터 관대함과 진정한 사랑으로 환영받게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노력에 빛을 비추길 바랍니다.
선교 기도지향
온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 : 그리스도께서 베들레헴에 서부터 빛나고 교회에서 반사되는 그분의 빛을 통해 온 인류에 자신을 드러내시도록 기도합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호적 등록을 하러 베들레헴으로 가기 위
이천년 전에 빛나는 별 하나가 동방에서 온 낯선 방문자들
해 나자렛의 집을 나섰습니다. 거기에는 그들이 묵을 여관방이
에게 빛을 비추어 베들레헴의 구유에 누워계신 세상의 빛을 발
없었기 때문에 마리아는 하느님의 아드님을 마구간에서 낳았습
견하도록 했습니다.
니다. 헤로데 임금이 유대인들의 새 임금을 죽이려 했기 때문
교황 성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길 좋아하십니다. “예수님
에, 성가정은 이집트로 피신해서 고향으로 돌아오기에 안전해
은 하느님의 인간적 얼굴이십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의 지체인
질 때까지 거기에 머물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의 유
교회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얼굴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년 시절을 난민이자 이주자로서 시작했습니다.
는 영성체를 통해서 오늘 우리에게 보여지십니다. 아울러 빛이
이 이야기는 아마도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지도 모르겠습니 다. 그래서 우리는 강제 이민의 가혹한 현실, 그 고통을 쉽게 무시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성탄의 신비를 떠올려볼 때, 우리 는 예수님처럼 살아남기 위해 이민을 해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 에 더욱 마음을 열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이주자와 난민들 을 통계 수치나 문젯거리로 볼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사람으로서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처럼 그들 역시 존 엄과 존중으로 대해져야 할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2012년 세계 이민의 날 메시지에서 다 음과 같이 쓰셨습니다. “박해, 폭력, 삶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도망친 망명 신청자들은 우리로부터 이해와 환영을 받고, 그들 의 존엄성과 권리를 인정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그리스도 교 공동체는 이주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기도, 연대 및 그 리스도교적 자선을 행함으로써, ……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위 한 존중을 증진시킬 새로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계획을 조 성함으로써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려 합니다…….” 교황 성하의 28
이 말씀이 우리나라의 복잡한 이민 문제를 해결하려는 우리의
신 그리스도와의 일치로 우리의 일상생활은 그분의 빛을 세상 에 비추는 것입니다. 교황 성하께서는 2007년 성탄 대축일의 ‘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에서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그리 스도의 빛이 가난, 부정, 전쟁의 어두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위안을 주시길 빕니다. …… 이 날의 빛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가도록 기도합시다. 그 빛이 우리 마음에 들어와서 우 리 마음을 비추고, 우리의 가정을 따뜻하게 만들고, 우리의 고 향에 평온함과 희망을 가져다주고,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주 기를 빕니다. …… 그리스도 안에서 자비로운 얼굴이 빛나시는 우리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행복을 가득 채워주시고 여러분을 그분의 선포자로 만드시길 빕니다.” 번역_ 김도현 바오로 수사
신앙과 일상을 통합하는 평신도 영성, 기도의 사도직 http://www.jesuits.kr/aop/ 29
예수회 후원회에 가입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후원회비는 예수회원 양성과 선교지역인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의 선교를 위하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 분씩만 더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초대해 주십시오. 예수회 후원회 가족으로 한 분씩 더 초대해 주시는 것은 예수회 의 다양한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부금 10월
관심과 사랑은 예수회가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 일하는 데 많은 격려와 힘이 될 것입니다.
임대영 2,000,000
김영숙사비나 / 김두주안드레아 100,000
에이스트로닉스 3,000,000
익명 200,000
예수회 후원회원이 되고자 하시는 분들은 뒷면의 가입신청서를
익명 50,000
익명 300,000
작성하시어 아래 주소나 팩스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응석도미노 50,000
전찬희 1,000,000
김정훈 50,000
故 윤동춘베로니카 3,000,000
미국지역 회원 후원 안내
김정란 50,000
1. 반송봉투가 없으신 분은 수표(check)를 아래 주소로
10월 예수회 신규 후원회원 국내(24명)
강복자,기광능,김연희,김은경,김진경,김차경,박경화,박순녀,
반하경,방승현,서경희,오명숙,유영봉,이경현,이규복,이대연,이미향,이선희,이승언, 이주희,이혜경,장윤정,장원석,정나리
국외(11명)
김영애,김준영,김진용,박숙자,유영달,윤미숙,윤은숙,이영욱,
차화숙,한수경,함상희
후원금 CMS 자동이체 안내 CMS 자동이체를 이용하시면 이런 점이 좋습니다. 1. 지로를 내기 위해 은행에 가야 하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자동이체 수수료가 전혀 들지 않습니다. 3. 은행에 가지 않고도 CMS 자동이체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4. 해지를 원하시면 언제든지 후원회로 전화 한 통만 하시면 됩니다.
보내주시면 예수회 한국관구로 입금됩니다. The Jesuit Partnership 3400 West Wisconsin Avenue Milwaukee, WI 53208-9910 2. Pay to the order 란에는 Jesuit Partnership 이라고 써 주세요. 3. Check Memo란에 반드시 후원회원 번호 및 이름을 적어주시기 바랍니다. 4. Wisconsin 관구로 직접 수표(check)를 보내주시는 분만 세금공제 혜택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예수회 후원회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전화 : 02) 3276-7777 팩스 : 02) 3276-7783
후원회원번호, 은행계좌번호, 예금주 성명, 예금주 주민등록번호를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로 알려주시면 됩니다. * 회원들의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립니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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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 후원회 가입 신청서 ■ 2013년 성지순례 안내 성명
❖ 1월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따른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 정: 1월 18일-1월 30일(12박13일) 순 례 지: 이집트, 요르단, 이스라엘 예상금액: 380만 원
축일
세례명 휴대전화
❖ 2월 이냐시오 영신수련에 따른 이스라엘 성지순례
일반전화
일 정: 2월 18일-3월 1일(11박12일) 순 례 지: 이집트,요르단,이스라엘 예상금액: 370만 원 ❖ 3월 일본 규슈(나가사키) 순교자 성지순례
일 정: 3월 14일-3월 17일(3박4일) 순 례 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 예상금액: 115만 원
주소
❖
본당
(
)교구
(
)성당
CMS자동이체 동의서 후원금
매월
원 일시불
원 ※신용금고 제외
은행명
4월 사도 바오로의 발자취를 따라서
일 정: 4월 11일-4월 22일(11박12일) 순 례 지: 터키, 그리스, 예상금액: 360만 원 ▪예상금액은 항공료, 환율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출발 3주 전 이후 취소할 경우 예약금 환불이 불가합니다. ▪여행경비에는 공동경비, 택스(Tax), 유류할증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접수 후 예약금 30만 원과 여권 사본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은행 : 1005-700-906149 (주)크로바여행사 ▪문의 및 접수 : (주)크로바여행사 ▪전화 : 02)722-8366 ▪팩스 : 02)722-8365
예금주 계좌번호 주민번호
후원회 알림 위와 같이 출금이체거래를 신청합니다.
20 이름 :
년
월
일 (인 또는 서명)
※ 개인정보 변경 시 후원회 사무실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후원회 사무실 02)3276-7777 32
■기부금 영수증 신청 안내 소득공제용기부금 영수증은 예금주(입금자) 기준으로 발급됩니다. * 문의 : 후원회 사무실 02) 3276-7777
■ 손우배 신부님 후원회 위원장 부임 12월 1일부로 손우배 신부님이 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정규한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33
■금요침묵피정
*미사봉헌
강의와 함께 기도를 통해 하느님을 직접 체험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일시 : 매주 금요일 10-16시 장소 : 예수회센터성당(3층) *참가비 : 무료(중식제공)
날짜
강 사
주제
7일 류해욱 신부 바오로의 기도 2 14일 정규한 신부 성격 유형에 따른 기도 방법 21일 심백섭 신부 역사에 개입하시는 하느님 28일 조인영 신부 다양한 수도 전통과 함께
■월례특강
*미사봉헌 날짜 12월 6일(목) 오후 2-5시 광주 주제 세상 안에서 홀로 가야하는 존재 / 정구평 신부 첫째(목) 장소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광주 서구 상무대로 980) 문의 010-8925-5668 날짜 12월 7일(금) 오후 1:30-4:30 초대하는 빛의 움직임 / 정구평 신부 주제 나를 청주 장소 청주교구 청소년센터(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로 61번길 16) 첫째(금) 문의 010-8846-6898
강남 둘째(월)
■기도학교 강의와 기도 실습을 하고 미사로 마치며 한 달 동안 기도할 수 있는 자료를 드립니다.
주제 : 세 부류의 사람들과 선택의 삶 정구평 신부
종로 첫째(화)
강서 첫째(수)
용산 둘째(화)
서초 셋째(화)
날짜 장소 문의 날짜 장소 문의 날짜 장소 문의 날짜 장소 문의
12월 4일(화) 오후 1:30-4:30 무악동선교본당(종로구 통일로 12길 24-6) 010-6379-9278 12월 5일(수) 오후 1:30-4:30 예수회 신학원(강서구 까치산로 24길 22) 010-6234-1826 12월 11일(화) 오전 10:00-12:30 꼰벤뚜알 프란치스꼬 피정의 집(용산구 한남대로 90) 011-232-8800 12월 18일(화) 오후 1:30-4:30 포이동성당(서초구 논현로 5길 28) 010-4179-0238
분당 용인 둘째(수)
안양 둘째(목)
인천 둘째(금)
서울본부 셋째(수) 인천부평 셋째(목)
■박병관 신부의 ‘클래식 음악피정’ 음악의 흐름을 통하여 하느님을 찾고 기도하며 하느님과 통교하고자 합니다. 음악과 노래로 드리는 찬미의 미사로 피정을 마칩니다. 주제: 깨어 기다림 날짜: 12월 3일(월) 오후 2-4:30 장소: 예수회센터성당(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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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셋째(금)
날짜 12월 10일(월) 오전 10:00-12:30 주제 나를 초대하는 빛의 움직임 / 정구평 신부 장소 하상장애인 종합복지관(강남구 개포로 613) 문의 010-4312-1118 날짜 12월 12일(수) 오전 10:00-1시 주제 한때의 아픔, 영원한 기쁨 / 심백섭 신부 장소 성심교육관(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로 45번길 38) 문의 010-7255-8588 날짜 12월 13일(목) 오후 2-5시 주제 세상 안에서 홀로가야 하는 존재 / 정구평 신부 장소 용호성당(경기도 군포시 당동 404) 문의 010-7384-9350 날짜 12월 14일(금) 오후 2-5시 주제 그리움의 주인은 본래 그분으로부터 / 정구평 신부 장소 교구청 신청사4층 답동성당내(인천시 중구 우현로 50번길 2) 문의 010-4900-8043 날짜 주제 선거일 장소 문의 날짜 12월 20일(목) 오후 8-10시 주제 기도란 무엇인가? / 정규한 신부 장소 일신동성당 (인천 부평구 일신동 180-4) 문의 010-4900-8043 날짜 12월 21일(금) 오후 2-5시 주제 우리의 어둠, 나약함 그리고 상처 / 손우배 신부 장소 은혜의집(부산 수영구 수영로 497번길 18) 문의 010-3551-3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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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교육지원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꿈의 등대가 되어주세요 아프리카 케냐에 위치한 카쿠마 난민촌에는 Safe Haven이라는 쉼터가 있습니다. Safe Haven에서는 성적으로 학대받는 여성이 나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기쁨나눔재단에서는 이곳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습 니다. 특히, 태양열 랜턴을 지급하여 늦은 시간에도 마음껏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여러분의 나눔은 아이들이 꿈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등대가 될 것입니다.
기쁨나눔재단 아프리카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6-501-342107 (재)기쁨나눔 문의 : 02) 3276-7710~1 www. joyofsharing.co.kr
발행일 : 2012년 11월 22일 발행처 : 천주교 예수회 후원회 발행인 : 신원식 편집인 : 정규한 제7권 12호 [통권80호] 121-854 서울시 마포구 서강대길 19 www.jesuits.kr/benefactor 02)3276-7777 팩스 02)3276-7783 hoowon100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