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이웃살이 (2013년 여름호)

Page 1

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마 태 6,28)

2013년 여름호 |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 www.yiutsari.org 주소 : 415-855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393-2 전화: 031-987-6241 팩스: 031-996-6240 메일: Yiutsari@hanmail.net

최전선으로 파견된 사람들 글_ 김정대 신부

예수회 35차 총회(2008년)는 신앙의 봉사와 정의구현이라는 예수회의 사명을 재확인하며 우리의 신원을 “최전선으로 파견된 사람들”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최전선이란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어렵거나 관 심을 갖고 있지 않은 지리적 영적 장소를 의미합니다. 예수회원은 그런 지리적 영적 장소에 파견된 사람들 입니다. 이런 사명과 신원의식을 가지고 예수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의회(Jesuit Conference Asia-Pacific, JCAP)는 이주민과 관련한 사도직을 최우선 사도직의 하나로 선정하였습니다. 사실 21세기에 분쟁과 재난을 피해 그리고 기회를 찾으러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 리는 이주민들에게 인간적이고 사목적이며 교육적인 봉사를 하며, 그들 사이에 우리 자신을 내어 놓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주민들이 협동적으로 연대활동을 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그들을 옹호하고 연구하는 일을 합니다. 예수회 한국 관구도 오래 전부터 김포지역에서“이웃살이”를 개소하여 이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하였습 니다. 십여 년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예수회원들과 실무자들은 김포 지역의 이주노동자들을 위해서 매 우 헌신적인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사심도 없이“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 태_19,19]”는 말씀을 이주노동자들 안에서 실천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고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김포 지역의 특성과 공 적 제도의 한계로 큰 실망도 느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센터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긴장감도 있었습니다. 예수회원은 생존하기 위해서 사도직을 수행하지 않습니 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봉사함으로써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서 사도직을 수행합니다. 그러기에 우 리를 위해서 그들을 끓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우리를 내어 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 과 동반하고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며, 그들이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도록 그들을 옹호하며 제도를 개 선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기도하며 연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 다. 이것이 예수회가 추구하는 사도직의 깊이(Depth)입니다. 저는 “이웃살이”에 파견되어 약 2년 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이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를 어느 정 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이웃살이”는 우리의 활동 방향에 대한 변화를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복지적인 사업은 최소화하고 이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결성하도록 도우며, 이주민 사이의 네트 워킹 구축하는 활동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주민을 위한 활동가 양성 또한 우리의 매우 중 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만물이 생기를 얻는 이 봄은 “이웃살이”에 새로운 상상으로 생기를 불어 넣는 봄이 될 것입니다. 저도 이런 봄을 맞아 많은 일꾼을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
김포 이웃살이 (2013년 여름호) by Jesuits Korea - Issu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