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이웃살이 (2013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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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 핀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지켜보아라 (마 태 6,28)

2013년 여름호 | 이주노동자지원센터 김포이웃살이 | www.yiutsari.org 주소 : 415-855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393-2 전화: 031-987-6241 팩스: 031-996-6240 메일: Yiutsari@hanmail.net

최전선으로 파견된 사람들 글_ 김정대 신부

예수회 35차 총회(2008년)는 신앙의 봉사와 정의구현이라는 예수회의 사명을 재확인하며 우리의 신원을 “최전선으로 파견된 사람들”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최전선이란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어렵거나 관 심을 갖고 있지 않은 지리적 영적 장소를 의미합니다. 예수회원은 그런 지리적 영적 장소에 파견된 사람들 입니다. 이런 사명과 신원의식을 가지고 예수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의회(Jesuit Conference Asia-Pacific, JCAP)는 이주민과 관련한 사도직을 최우선 사도직의 하나로 선정하였습니다. 사실 21세기에 분쟁과 재난을 피해 그리고 기회를 찾으러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떠나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 리는 이주민들에게 인간적이고 사목적이며 교육적인 봉사를 하며, 그들 사이에 우리 자신을 내어 놓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주민들이 협동적으로 연대활동을 하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도록 그들을 옹호하고 연구하는 일을 합니다. 예수회 한국 관구도 오래 전부터 김포지역에서“이웃살이”를 개소하여 이주민들을 위한 활동을 하였습 니다. 십여 년 동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예수회원들과 실무자들은 김포 지역의 이주노동자들을 위해서 매 우 헌신적인 봉사를 하였습니다. 그들은 어떠한 사심도 없이“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 태_19,19]”는 말씀을 이주노동자들 안에서 실천한 것입니다. 우리들은 그렇게 봉사를 하면서 보람을 느꼈고 이주노동자들 사이에서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김포 지역의 특성과 공 적 제도의 한계로 큰 실망도 느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사업을 하는 센터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긴장감도 있었습니다. 예수회원은 생존하기 위해서 사도직을 수행하지 않습니 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봉사함으로써 하느님께 봉사하기 위해서 사도직을 수행합니다. 그러기에 우 리를 위해서 그들을 끓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우리를 내어 놓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 과 동반하고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며, 그들이 자발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살도록 그들을 옹호하며 제도를 개 선하는 활동을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끊임없이 성찰하고 기도하며 연구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 다. 이것이 예수회가 추구하는 사도직의 깊이(Depth)입니다. 저는 “이웃살이”에 파견되어 약 2년 반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제 이 지역의 특성과 분위기를 어느 정 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가운데“이웃살이”는 우리의 활동 방향에 대한 변화를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회복지적인 사업은 최소화하고 이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공동체를 결성하도록 도우며, 이주민 사이의 네트 워킹 구축하는 활동으로 나아갈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주민을 위한 활동가 양성 또한 우리의 매우 중 요한 활동 가운데 하나가 될 것입니다. 만물이 생기를 얻는 이 봄은 “이웃살이”에 새로운 상상으로 생기를 불어 넣는 봄이 될 것입니다. 저도 이런 봄을 맞아 많은 일꾼을 보내 달라고 기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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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었던 나의 마음 그리고 지금 만나는 사람들 글_ 정선영 / 한글반 담당 선생님

대학 때부터 쭉 봉사활동을 해오다 대학원에 들어가서는

저는 매주 일요일 한국어 2급

주변을 살필 여유 없이 바쁘게 살았습니다. 졸업 후 제 바람대

학생 4명과 함께 수업합니다. 한

로 한국어학당에 취직했고, 한국어 교사 일을 몇 년 하다 보

국어학당에서 만나는 학생들과

니 이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대학 때 봉사활동하며

는 다르게 이곳 학생들은 참 순

느꼈던 나눔의 기쁨을 다시금 느껴 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할

수하고 마음씨가 곱습니다. 그리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인터넷으로 이주 노동자를

고 누구보다도 한국어 공부가 절

대상으로 한국어를 수업하는 기관을 알아보았습니다. 여러 기

실하기 때문에 수업태도 또한 자

관들 중에 이상하게‘이웃살이’에 마음이 끌렸습니다.

못 진지합니다. 한국어학당에서

이웃살이로 가는 길은 참 멉니다. 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 다시 광역버스로 갈아타야 하는데, 왕복 3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갈 때는 버스에 빈자리가 많지만 올 때는 늘 만원(滿員)이라 한 시간 넘게 서서 올 때가 많습니다. 이렇 게 먼 거리 때문에 사실은 지금도 ‘좀 더 가까운 곳을 찾아 볼까’하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교사를 믿고 열심히 따 라오는 학생들을 생각하면 쉽사리 포기하지 못합니다.

매 학기 같은 수업을 반복하다 보면, 수업 준비에도 소홀해지 고 제가 속한 곳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때가 많습 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학 생들을 보며 반성하게 됩니다. 2-3년 후에 나는 해외에서 한 국어를 가르칠 생각입니다. 이웃살이와 함께 하는 동안 학생 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마음을 나누고, 수업하는 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공동체 소식 필리핀 공동체

태국 공동체

캄보디아 공동체

요즘 필리핀 공동체는 자기 스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키워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게 그들 스스로 한, 첫 번째 일은 공동체 이름을 바꾼 것입니 다. 필리핀 공동체의 새로운 공식 명칭은 United Filipino Community in Yanggok Parish입니다. 각 공동체원들이 고민하고 자기들만의 색을 들어낼 수 있는 이름으로 만들었기에 보기 좋습니다. 현재 이들은 Sports Festival 준비로 매우 분주합니다. 처음 그들 스스로 준비하는 만큼, 원만히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지난 4월 14일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쏭크란 축제’가 열렸습니다. 태국 대사 관과 안산시에서 개최한 이번 축제에는 여러 지역의 많은 태국 이주노동자들이 와서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웃살이를 통해 참여한 김포지역 태국 이주노동자 80여명 도 축제에 참여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축제는 미인 대회, 축제 퍼레이 드, 새해 불교 의식, 공연 등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가 많아 참여한 분들 모두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현재 김포지역에 캄보디아 공동체가 형성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캄보디아 친구 약19명이 매주 이웃살이 센터에 나와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한글공부에 열심히 임하고 있습니다. 초급반에서부터 중급반까지 다양 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이들이 빨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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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살이 뉴스

2월 28일 검단에 위치한 온누리종합병원과 김포지역 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가 의료지원협약(MOU)을 맺었습니다. 김 포와 인천지역 이주민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와 진료비 할인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3월 18일 부터 20일까지 2박 3일 동안 대전교구 정하상교육관에서 국내이주사목 전국 실무자 연수가 있었습니다. 이 번 연수는‘국내 이주노동자와 가정폭력’이라는 주제로 3번의 강의와 영화‘크로싱 오버’를 상영하였으며, 총 190여명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가 참석하였습니다.

4월 2일 부터 25일까지 예수회 한국 이주민 실습 프로그램(IPMK)을 위해 미얀마와 중국에서 연학 수사님들이 한국 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이웃살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이주민의 상황과 정책 등 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주노동자 소식 ‘추삭’ 글_ 신대연 / 이웃살이 소장

2012년 12월 24일. 3명의 태국노동자들이 탄 차가 정차된 버스를 보지 못하고 충돌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2명은 심각한 상태로 생사를 염려할 정도였고, 3명은 각기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어 누가 어느 병원에 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 다. 친구를 찾아 달라는 태국노동자를 통해 사고를 알게 되고, 경찰서에 수소문한 끝에 그들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찾아갔을 땐 운전자는 대수술을 두 번이나 받은 후였습니다. 미등록 노동자들이라 신분이 불확실함 에도 불구하고 병원에서는 사람부터 살려야 된다는 생각에 바로 수술실로 옮겼고, 뒤이어 또 한 번의 대수술을 하였답니 다. 살았구나 하는 안도와 함께 치료비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친구들과 본국의 가족들은 병원비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 하였고, 이러한 소식을 접한 이주민건강 협회에서는 교통사고에는 지원하지 않는 원칙을 깨고 큰 액수의 지원금을 보내주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도 병원비 할인과 병원 내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적극적으로 이들을 지원해 주었습니 다. 이렇게 무사히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태국노동자들의 노력과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지인에게 편지를 써서 모금 활동을 하기 시작하였고 친 구(?)의 어려운 처지를 듣고 선뜻 모금을 해주었습니다. 이들에게서 태국공동체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운전자는 석 달의 입원치료로 좋아져서 지금은 태국으로 돌아가 서 지속적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많이 좋아졌다며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냈습니 다. 동승자도 넉 달의 입원치료 후 퇴원해 귀국하였습니다. 매번 이런 상황에 처하 면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합니다. 가족도 없고, 돈은 버는대로 송금해서 없 고, 외롭고 힘들고.. 그래서 술마시고 사고도 생기고...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 한 글반도 개설하고 스포츠 페스티벌도 하고 나들이도 하지만 여전히 가족의 빈자리는 이 분들 을 힘들게 합니다. 국내에 있는 모든 이주노동자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게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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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획

IPMK

2013년 IPMK 서막을 열다 글_ 전찬용 수사

2013년 이웃살이에서는 한국의 이주민의 상황을 소개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예수회 한국관구가 지 원을 하고, 김포 이웃살이가 주관하는 예수회 한국 이주민 실습 프로그램(Immersion Program on Migrant in Korea)을 4월 2일부터 25일까지 가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예수회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의회(Jesuit Conference Asia-Pacific, JCAP) 내의 공동미션으로 선정된 이주사목의 보다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예수회원들의 투신을 위해 기획 되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미얀마 연학수사(Benedict Kam)와 중국 연학수 사(David Xu)가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들은 약 3주간 한국에 머물면서 다양한 지역의 이주민 관련 지원센터 를 돌아보았으며, 다양한 민족의 활동가, 이주근로자, 이주민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현실을 체험하고 어떠한 사회 적 맥락 속에 놓여있는가를 고찰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주사목은 한국에 살고 있는 이주민들(영구적인 이주민과 이주노동자)을 사목대상으로 삼는 사도직입니다. 그 만큼 이주사목은 문화적인 다양성이란 울타리 안에서 사도직을 해야 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의 이주사목의 현실은 이러한 문화적 다양성을 어떻게 잘 이해하고 개방할 것인가에 대해 아직도 풀어야 될 많은 숙제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협의회 내의 젊은 회원들에게 한국 에서의 이주사목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이들이 기꺼이 이주사목에 투신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며, 더 넓게 는 한국관구와 다른 관구들 사이의 협력과 네트워크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의 구성은 서울, 인천, 대전, 부산에 있는 이주민 관련 센터와 공동체를 방문하여 각 지역의 센터 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프로그램들을 살펴보았으며, 각 지역의 이주민 공동체를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 을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또한 이주민사목 분야에서의 전문가들을 초빙하여 이주민 이슈에 대한 전 반적인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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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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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일

약 3주간의 일정으로 중국 수사와 미얀마 수사가 한국을 방문하였습니다. 이웃살이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이들을 맞을 준비를 하였습니다.

지구촌 사랑나눔

4월 6일 (사)지구촌 사랑나눔을 방문하다. 이원 재 팀장님께서 직접 저희들에게 자신들 의 사업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이날 외국인노동자전용의원도 함께 돌 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부산방문

4월 13~16일 3박 4일 일정으로 부산에 있는 이주민 센터를 방문하기 위해 부산에 왔습니 다. 전찬용 수사를 포함하여 한국에 온 외국수사들은 처음으로 방문하는 부산 이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

중국 공동체

4월 21일 중국에서 온 데이비드 수사를 위해 중국 이주민 상담 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날 미 안마에서 온 베네딕트 수사는 중국말에서 한국말을 거처 다시 영어로 통역을 해 주어 야 비로소 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과연 얼 마나 정확히 알아들을 수 있었을까요?

천안 모이세

4월 9일 천안에 위치한 천안모이세를 방분하 다. 대전교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곳 은 다양한 국적의 활동가들이 사업팀 을 꾸려 활동을 하고 있네요. 덕분에 저희들도 많이 배우고 왔습니다.

띤찬 축제

4월 14일 미얀마의 새해 축제, 띤찬 축제. 우리 네 설 명절과 같은 민족 최대의 축제라 고 합니다. 비록 한국에서 갖는 조촐한 축제이지만 이들 마음 안엔 벌써 고향 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 드나 봅니다.

워크샵

4월 22~23일 이주민 관련 전문가들을 모시고 워크 샵을 가졌습니다. 좀더 전문적인 한국 의 이주민 정책, 상황을 알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질의응답

4월 9일 이날 모든 일정을 마치고 각자 가지고 있던 궁금한 점들을 묻고 대답하는 시 간을 가졌습니다.

네팔 축제

4월 14일 대부분의 불교 국가들은 같은 시기에 새해 축제를 갖습니다. 다른 곳에서 열 린 네팔축제를 가보았습니다. 미얀마의 축제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네 팔 공동체 부산지역 대표와 기념 촬영.

출국

4월 25일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드디어 출 국. 두 수사들은 필리핀으로 자신의 삶 터로 돌아갔습니다. 나중에 편지를 보 내 주었는데, 이날 필리핀 날씨가 39℃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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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하인인가 노예인가? 글_ Benedict Kam, sj

인류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적어도 어떤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패 턴은, 우리가 요즈음 대하는 문제들이 과거의 문제들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아 마도 선과 악의 존재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선과 악이라는 두 개의 상반된 힘과 한국의 이주노동자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제 생각에 는 이 두 가지 현상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전자가 선과 악의 대립을 설명하고 있듯이, 후자는 하인(servant)과 노예(slave)의 대립을 설명합니 다. 이 둘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정의에 따르면,‘하인’이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 특히 어느 가정에서 집안일을 돕기 위해 고용되었거나 개인을 보좌하는 임무를 위해 고용된 이를 가리킵니다. 여기서‘봉사(service)’라는 개념이 파생됩니다. 마르코 복음 10장 45절에서 예수께서는“사람의 아들 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논리를 따라가면, 우리는 서로를 사랑 안에서 섬기러 불림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서로에게 하인이 되어 주어야 합니다. 사랑으로 섬길 때, 우리 모두는 평등합 니다. 여기서 하인은 노예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대한 사랑 안에서 섬기는 이를 말합니다. ‘노예’라는 말은 하인과 사뭇 다릅니다. 다시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정의를 보면,‘노예’란 다른 이의 법적인 소유물로서 그들에게 강제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이들입니다. 노예는 다른 이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법적 소유물입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소유하지 못하고 다른 이들에게 소유 당합니다. 그들의 삶은 자신들을 소유 한 이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자유도 가지지 못합니다. 이런 상황은 대부분의 한국 이주노동자들에게 해당됩니다. 그들이 취업할 때에, 휴일이 없다는 계약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비록 노동법에는 한 주에 하루 쉴 것을 명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서명을 하고 나면 그들은 더 이상 ‘그들’이 아닙니다. 또한 이제 자신의 정체성과 인간적 존엄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더 힘센 사람들이 그들을 소유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주노동자의 삶은 힘겹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힘을 가진 많은 이들에게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기 때문입 니다. 실상 그들은 노예처럼 취급당합니다. 일례를 들면, MWTV의 대표인 Aung Tin Twin 씨는 다음과 같이 말 씀하십니다. “저는 19년 전에 한국에 왔습니다. 어느 기업에 취업을 했지요. 거기서 저는 휴일이 없다는 계약에 서명을 하였습니다. 제가 휴일을 요구하자, 휴일을 허락 받는 대신‘만약 한 주에 하루 휴일을 원한다면 그냥 나가 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그렇다면, 이주노동자들은 하인일까요 아니면 노예일까요? 여러분께서 답을 알고 계실 것입니다. [번역_김건동 수사]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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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체험 프로그램 글_ David Xu, sj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체험프로그램을 한 것이 매우 기쁩니다. 마닐라의 더위를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한국 내의 여러 이주노동자 지원센터들을 찾아다 니면서 예수님께서 지극히 사랑하셨던 소외받는 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들 프로그램은 서울 근교의 이주노동자 센터 방문부터 시작하였 습니다. 며칠 간 여러 기관들을 방문한 후, 저는 이주노동자분들 본인과, 그분들 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해 힘쓰는 분들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주민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온 사람입니다. 한국이 지난 몇 십 년에 걸친 발전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되자, 이제는 주변 국가의 많은 이들이 한국 경제의 힘 에 끌려 이곳으로 일하러 옵니다. 이들 이주노동자의 대부분은 평범한 가정 출신입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면서, 이들은 고국을 떠나 낯선 환경에 일하러 온 것입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대개 그들의 삶은 힘겹습니 다. 문화와 언어의 장벽 외에도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은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한국의 법에 따르면, 이주노동자들 은 단지 공장, 식당 및 기타 저임금의 작업장에서만 취업이 가능합니다. 어느 이주노동자 지원센터의 스텝 한 분은 이주민 대부분이 더럽고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은 사업자의 임금 체불, 산업 재해 무보험, 무퇴직금, 그리고 비자나 기타 서류의 만료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주노동자의 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들의 권리를 옹호하기 위한 지원기관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이 기관에서 하시는 일들은 제게 참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첫째, 이 기관의 많은 스텝분들은 비록 보수는 적지만 자신 들이 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일하는 것에 아무런 후회가 없다고 하십니다. 둘 째, 그분들은 자신의 업무에 매우 헌신적이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10년 이상 일을 해오고 계셨습니다. 자신들의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셨기 때문입니다. 셋째, 이분들은 매우 용감했고, 문자 그대로 이주노동자들을 위해 투쟁하고 계셨습니다. 한 여성 스텝진은 한 이주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려는 활동을 한 이후 두 달이 넘도록 사업주로부터 위협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은 비록 그 사업주가 폭력과 위해를 가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느꼈지만, 자신의 임무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한번은 제가 어느 스텝분에게 왜 이런 일을 하시는지 여쭈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분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명 쾌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보다 나은 사회, 그리고 모두에게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일하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 니다. 모두에게는 더 나은 삶을 살 권리가 있습니다. 이주노동자 기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단지 이주노동자분들 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이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일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분들에게 존경 과 박수와 지지를 보냅니다! [번역_김건동 수사]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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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미사에 초대합니다! 저희 이웃살이에서는 그동안 여러분들이 나누어 주셨던 사랑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후원회원들과 자원 활동가들을 위한 감사미사를 봉헌하려 합니다. 비록 허름한 옛집 같은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미사이지만, 이곳에서 낮은 자의 모습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풍성한 잔치를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일시 : 6월 22일(토) / 8월 24일(토) / 9월 28일 오후 3시

장소 : 김포 이웃살이(김포시 통진읍 서암리)

※ 감사미사 후에는 소박한 다과시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김포 이웃살이 감사미사는 매달 네 번째 토요일 오후 3시에 봉헌됩니다. ※ 7월 감사미사는 무더위로 인하여 봉헌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나눠주세요.

기부하신 후원금은 연말정산시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후원계좌번호 (예금주:이주노동자지원센터김포이웃살이) 우리은행 1005-001-65725 / 농협 355-0006-1695-83

이주민들을 위한 후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정기 후원자

“2월”

고재일 구순애 구양순 권봉규 김경순 김경애 김경홍 김근주 김덕희 김도환 김도희 김명옥 김명희 김상수 김순옥 김영애 김영희 김인자 김정민 김정임 김종순 김향자 김형철 김호대 나준식 남경순 남만우 남영래 문덕수 박병석 문성자(하나회) 박복희 박선희 박숙애 박양춘 박영해 박옥매 박은아 박종호 방운영 방지영 방현수 배중남 변현양 서경혜 서정현 설현수 신순화 신현식 신현진 양효경 어윤보 엄종희 오소연 유기준 유민호 유춘옥 윤소영 윤지영 윤형순 이강일 이동근 이묘순 이상갑 이성근 이수정 이애경 이용식 이준구 이혜란 장춘옥 전성숙 전용철 정득희 정미자 정일경 조경자 진순화 진현숙 천덕순 최봉임 최성화 최윤정 최지원 표숙희 한홍석 허행심 홍원자 홍학기 (주)볼빅(문경안) (주)비엠스틸(문경안) 풍무동성당빈첸시오

비정기 후원자

“3월”

고재일 구순애 구양순 권봉규 김경순 김경애 김경홍 김근주 김덕희 김도환 김도희 김명옥 김명희 김상수 김순옥 김영애 김영희 김인자 김정민 김정임 김종순 김향자 김형철 김호대 나준식 남경순 남만우 남영래 문덕수 박병석 문성자(하나회) 박복희 박선희 박숙애 박양춘 박영해 박옥매 박은아 박종호 방운영 방지영 방현수 배중남 변현양 서경혜 서정현 설현수 신순화 신현식 신현진 양효경 어윤보 엄종희 오소연 오수만 유기준 유춘옥 윤소영 윤지영 윤형순 이강일 이동근 이묘순 이상갑 이성근 이수정 이애경 이용식 이준구 이혜란 장춘옥 전성숙 전용철 정득희 정미자 정일경 정혜숙 조경자 진순화 진현숙 최봉임 최성화 최윤정 최지원 표숙희 한홍석 허행심 홍원자 홍 학 기 (주)볼빅(문경안) (주)비엠스틸(문경안) 풍무동성당빈첸시오

“4월”

고재일 구순애 구양순 권봉규 김겨울 김경순 김경애 김경홍 김근주 김덕희 김도환 김도희 김명옥 김명희 김상수 김순옥 김영애 김영희 김인자 김정민 김정임 김종순 김향자 김현주 김형철 김호대 나준식 남경순 남만우 남영래 문덕수 문성자(하나회) 박병석 박복희 박선희 박숙애 박양춘 박영해 박옥매 박은아 박정자 박종호 방운영 방지영 방현수 배중남 변현양 서경혜 서정현 설현수 신순화 신현식 신현진 양효경 어윤보 엄종희 오소연 오수만 유기준 유춘옥 윤소영 윤지영 윤형순 이강일 이동근 이묘순 이성근 이수정 이애경 이용식 이준구 장춘옥 전성숙 전용철 정득희 정미자 정일경 조경자 진순화 진현숙 최봉임 최성화 최윤정 최지원 표숙희 한홍석 홍원자 홍학기 (주)볼빅(문경안) (주)비엠스틸(문경안) 풍무동성당빈첸시오

김윤아, 권요셉 ,문기선, 박소연, 이병희, 이진희, 이학성, 정성숙, 조선진, 한재례, 대곶성당

재능 기부자 김포지구프란치스코재속회, 김포성당샛별레지오, 통진성당, 말구유나눔회, 양곡성당, 김경리, 김광덕, 김난연, 김동규, 김분남, 김윤아,김재인, 문기선, 문성자(하나회), 신명숙, 우정연, 윤지영, 이민영, 이용남, 이은영, 정미진, 정선영, 정용림, 조선진, 조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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