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1기 통합작품집 우주동굴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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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미 달라졌다. 인터넷과 게임, 그리고 영상이 지배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글쓰기는 어 느 지점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까. 시에서 라디오 대본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이 쓴 다양한 장 을 움직이는 글만 남았다. 글쓰기는 결국 이래야 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쓰면 좋겠다. 보여 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더 거침없이 쓰 면 좋겠다. 글쓰기가 숙제나 짐이 아니라 잠깐의 놀이, 여백이 되면 좋겠다. 어린이 글을 읽고 행복해진 만큼, 소망이 더 늘었다. 부디 행복한 글쓰기가 되길.

대탐험

르의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생각이 정리됐다. 다 읽고 나니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 내 마음

우주 동굴

박효미 동화작가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품다 1기 통합작품집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품다 지은이

박진성 외 지음

우주 동굴 대탐험

박진성 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 술교육진흥원이 문화예술기관 및 단체 등과 함께하는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주 5일 수업제 실시에 따 라 매주 토요일 아동·청소년 및 가족들이 문화 예술 소양 을 함양하고 또래·가족 간 소통할 수 있는 여가문화를 조 성하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박진성 외 지음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계 프로그램>에서 는 생활 속 가장 밀접한 문화기반시설인 도서관에서 문학 안에 다양한 예술장르를 녹여낸 활동 중심의 문학수업을 진행합니다. 여러 주제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 고 능동적으로 사고하도록 이끌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향 상시키는 동시에, 문화예술을 통해 토요일을 즐기는 새로 운 여가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비매품

저작자와 출처 등을 표시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주관, (사)아 시아문화네트워크가 운영한 <2015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 연 계 프로그램 -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품다>의 결과물입니다. ISBN 978-89-6748-152-0


우주 동굴 대탐험


우주 동굴 대탐험 박진성 외 지음


발간사

내 생활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이라는 공간을 통해 아이들 이 자유롭게 표현하고 소통 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시작했 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문학, 놀이를 품다> 가 한 걸음, 한걸음 작은 발자국을 남기며 2015년 4번째 걸음 을 내딛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사업은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 로 도서관이라는 공간에서 좋은 문학적 교육 콘텐츠와 다양 한 예술장르를 더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확장하기위해 추 진된 사업입니다. 2015년에는 전국 55개 크고 작은 도서관에서 매 주 토요일 마다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온 수많은 아이 들의 웃음소리 그리고 왁자지껄한 자신과 친구들, 가족들의 이야기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5개월 동안 상상하고 표현하고 떠들어댄 그 이야기들을 책으로 담았습니다. 책 안 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도서관에서 놀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 를 표현하고 내 안의 상상력을 발휘한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져 있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문학, 놀이를 품다>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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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통해 아이들이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또래친

발간사

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문학의 힘을 발견하고, 문화예 술교육 공간으로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올해에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문학 놀

학교도 가지 않는 토요일마다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놀러갑

이를 품다>가 무사히 큰 걸음을 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많은

니다. 조금은 의아합니다. 도서관은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뛰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낌없이 협조해 주신 도서관 관계자 분들

노는 놀이터가 아니니까요. 그런데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

과 아이들과 함께 놀며 꿈다락 어린이 작가들이 수많은 작품

이 가득합니다. 키득키득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도서

을 탄생시킬 수 있게 옆에서 도와주신 강사 여러분에게도 깊

관, 생각만 해도 재미난 풍경이 도서관마다 펼쳐진 한 학기였

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책들이 빼곡히 꽂혀 있는 도서관에서

더하여, 짧은 시간동안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훌 륭한 작품을 완성해준 꿈다락 어린이 작가들에게 깊은 애정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책과 밀접한 문학이 라는 도구를 이용해서 말입니다.

을 담아 축하와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예술적 경험으

문학이 무엇인지 말하는 건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로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자라

그러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나 꽃피울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며 아이들의 꿈이 꿈다락 토

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문학이 자유로운 것이라

요문화학교를 통해 ‘왁자지껄’하게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

고 자신 있게 얘기합니다. 우리 프로그램이 지향했던 ‘문학놀

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말하고 싶은 바를 마음껏 표현하도록 도와주 는 것입니다. 그 자유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감사합니다.

찾아냅니다.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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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문학놀이’를 참관했던 학부모들은 한결같이 얘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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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합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던 아이가 저렇게 활발한지 몰

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이야기들은 연필 끝에서만 나오지

랐어요. 토요일만 되면 아이가 즐거워해요. 학부모들은 평소에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움직이

보지 못했던 아이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현장에

며 빚어낸 것입니다. 아이들의 손발, 몸짓, 표정, 목소리로부터

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도서관 담당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야기의 원석이 발굴되었습니다. 마침내 이야기들은 스스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도서관의 풍경이 예전보다 화기애애해

약동하며 자유롭게 뻗어갔습니다. 그렇게 생동감을 얻은 글은

졌다고 합니다. 앞으로 전국 각지의 더 많은 도서관에서 프로

활기차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벌판의 모래알만큼

그램이 운영되기를 바란다는 말도 꼭 덧붙입니다. 시간이 지날

다양하고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책장을 펼치는 순간

수록 담당자들은 아이들에게 동화되어 함께 ‘문학놀이’를 즐

수백 개의 자유분방한 세계가 힘차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겼습니다. 학습장으로 머무르던 도서관은 어느새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했습니다. ‘문학놀이’

방재석

를 이끌어가던 강사들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배우기도 합니다.

(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 대표

지식의 일방적인 전수자이기보다는 성숙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

서 아이들에게 다가갔습니다. 표현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던

중앙대학교 스토리텔링콘텐츠연구소장

아이가 진솔하게 마음의 소리를 펼쳐냈을 때, 강사가 느끼는 보람은 황홀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왁자지껄 도서관 문학놀이를 품 다>는 어느덧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에도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나아갔습니다. 보 다 새롭게, 보다 재미있게, 보다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꾸렸습 니다. 선생님이 던져준 글감에 맞춰 가만히 앉아 글만 쓰는 게 아니라, 함께 뛰놀고 노래하고 춤추고 연극하며 자신들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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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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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발간사 │ 주성혜   발간사 │ 방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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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 초등학교 저학년 서울 강동구립성내도서관

마음자동차   염율하 한울초 2학년 음악 요정   최윤서 둔촌초 2학년

31 32

서울 강동구립해공도서관

사라진 글자   김태군 강동초 1학년 내가 꿈다락에 갔을 때   유서연 강동초 1학년

33 34

서울 강서곰달래도서관

무지개   김여진 신정초 2학년 바람 부는 날에는   이수아 신정초 2학년

35 36

서울 강서구립길꽃어린이도서관

내 마음의 우산   류한빈 서울치현초 2학년 글자가 도망갔어요!   이의인 서울치현초 2학년

38 39


서울 강서구립꿈꾸는어린이도서관

잘난 척 대장 카이   권진경 염창초 3학년 날씨   전재연 염동초 3학년

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 40

우리가 도서관에 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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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서울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나를 도와주는 친구  정혜미 염경초 3학년 세계로 흩어진 글자들  최예은 염경초 3학년

64 65

박시원 창림초 2학년

서울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43 45

서울 강서영어도서관

하늘나라로 가는 계단  권민석 방화초 1학년 가족  이서연 계남초 2학년

김영주 창림초 2학년

47 48

엄마의 부엌

김재희 신답초 2학년

숟가락과 젓가락

양아름 전농초 2학년

66 67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번개 치는 날

김수환 청량초 2학년

콧구멍 큰 사서의 전설

유성진 홍파초 3학년

68 69

서울 강서푸른들청소년도서관

아기돼지 삼형제  김신화 홈스쿨링 10살 책에서 가출한 사자  소은비 화일초 2학년

50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

52

하늘도깨비와 바다도깨비

김정엽 서강초 1학년, 김한준 서강초 2학년,

박소진 서교초 2학년, 안 솔 서강초 2학년,

53

오상원 서강초 3학년, 이가온 염리초 3학년,

54

이다빈 서강초 3학년, 이유빈 서강초 1학년,

이준영 서강초 2학년, 정민규 서강초 1학년,

정윤지 서강초 1학년, 지성준 서강초 1학년

서울 관악문화관도서관 1

데블글로벌즈에 생긴 일  김예빈 인헌초 3학년 믿지 않는 산타  박지호 당곡초 2학년 서울 관악문화관도서관 2

바보 같은 나의 동생에게  심상은 청룡초 2학년 도서관 속 보물  유현선 봉현초 3학년

55 56

57 58

이가온 염리초 3학년

73

물고기의 합창

이수정 수명초 2학년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정민정 수명초 2학년

74 75

서울 은평구립도서관

서울 노원정보도서관

눈 오는 날  윤혜원 온곡초 2학년 책 나라  이수아 온곡초 2학년

강아지 잃어버린 날

70

서울 수명산작은도서관

서울 금천구립독산도서관

시골 여행  고도연 난곡초 2학년 작은 오르골 이야기  이세은 정심초 1학년

권호진 신석초 2학년, 김민형 서강초 2학년,

60

미스터리 도서관

62

나만의 도서관

박채윤 은진초 2학년

한태영 신사초 3학년

77 79


서울 중랑구립면목정보도서관

경기 초월도서관

면목정보도서관 글자 탈출 사건  나만의 오르골

오정은 면동초 2학년

이수아 면동초 2학년

81

나의 우주별 여행기

83

윌리

서울 학마을도서관 1

이상한 나의 책  냇가

84 85

서울 학마을도서관 2

나의 꿈

정연서 도평초 3학년

이윤호 서울초당초 3학년

86 88

장서윤 서울자운초 2학년

글자와 꿈다락

조승빈 백문초 2학년

다시 쓰는 피터팬

조하늬 곤지암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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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동굴 대탐험

경기 광주시립도서관

소원을 빌어 주는 고마운 소원배

박솔비 양벌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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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최희원 경안초 3학년

93

한민건 토평초 2학년

오! 나의 귀신 친구님

90

임시헌 곤지암초 3학년

글자가 사라진다면

104

106 108

경기 통미마을작은도서관

경기 곤지암도서관

소나기

102

경기 토평도서관

최윤희 서울신방학초 3학년

최재원 서울초당초 2학년

무서운 여름밤

박현하 도곡초 3학년

권준혁 죽백초 2학년, 김사랑 성동초 1학년,

손다빈 성동초 2학년, 염윤헌 성동초 1학년,

이서윤 소사벌초 2학년, 이지선 성동초 1학년,

황예담 성동초 1학년

박진성 성동초 2학년, 양은원 성동초 1학년,

우수지 성동초 2학년, 우정연 성동초 2학년,

최아윤 평일초 1학년, 최연서 성동초 1학년,

최은호 성동초 2학년

111

120

경기 포천시립가산도서관 경기 성남중원도서관

94

성주현 보평초 1학년

민속촌

95

장인수 검단초 2학년

나의 비밀친구 세라

김단희 광명초 1학년

우리 도서관이 변한다면?

이수연 태전초 2학년

96 98

129

지금, 이 순간

이다혜 태봉초 2학년

131

동생

김주완 화현초 2학년

조성호

유재영 일동초 1학년

133 134

인천 꿈벗도서관

경기 인창도서관

글자 왕국

김채윤 추산초 3학년

경기 포천시립일동도서관

경기 오포도서관

잡히지 않는 개

지금, 이 순간

김도하 구리초 2학년

정혜원 구지초 2학년

99 100

달팽이

김유나 청일초 2학년

ㅂ ㄷ → 별님과 달님

정가온 신흥초 2학년

135 136


인천 반디어린이도서관 1

강원 횡성교육도서관

나랑 리락쿠마와 여행을 떠나요  마법의 시계

김태은 신송초 1학년

이은규 원동초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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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경주

139

조충 장군이 태어난 삼원수마을

인천 반디어린이도서관 2

거울 속으로

140

이예람 신대초 1학년

글자가 없어졌어요!

141

정해인 원동초 1학년

163

신예준 횡성초 2학년 정다윤 횡성초교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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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시립도서관

검정 귀 토끼  바람소리

권윤호 봉황초 3학년

남궁혜인 교동초 3학년

165 166

인천 부평구립부개도서관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김태희 갈월초 1학년

‘정예원’이란 책 속 이야기

정예원 한길초 2학년

143

충북 다누리도서관

144

누구일까

김도윤 단양초 2학년

물고기 도서관

정시현 가곡초 2학년

167 168

인천 수봉도서관

나의 특별한 친구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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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리 초은초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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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주 도화초 1학년

충북 제천기적의도서관

놀이동산에 살아있는 빵 하나가 있었어요.

고윤서 동명초 2학년, 길예은 의림초 1학년, 김기윤 장락초 1학년,

148

김동연 홍광초 1학년, 김효주 의림초 2학년, 남성현 홍광초 1학년,

150

유정웅 홍광초 2학년, 전연우 의림초 1학년, 전찬영 홍광초 2학년,

정재윤 동명초 3학년, 정하윤 입석초 1학년, 정현지 입석초 1학년,

최승혁 홍광초 2학년, 최우성 입석초 1학년

인천 율목도서관

도서관에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주여행

김미규 인성초 2학년

남희상 용현남초 1학년

강원 문막교육도서관

트라이앵글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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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우 동화초 2학년

얇은 토파즈의 비밀

물 한 모금

길예은 의림초 1학년, 전연우 의림초 1학년, 정현지 입석초 1학년

169

171

155

유하은 서곡초 3학년

대구 북구구수산도서관 강원 삼척교육문화관

우리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내가 만든 오르골

최윤지 서부초 3학년

장훈 정라초 3학년

157 159

버섯 마을 경기

김민애 내성초 2학년 안지원 영월초 3학년

나의 소중함

김중민 함지초 2학년

이정윤 칠성초 3학년

174 176

대구 안심도서관

강원 여행자의노래도서관

고양이 도서관

내가 물고기라면?

160

풍선

161

움직이는 도서관

김민호 율원초 2학년 김묘정 금락초 3학년

178 179


광주 서구공공도서관

경남 한국작은도서관

비눗방울 속에 내가 있네  나

박소봄 운리초 1학년

최율 살레시오초 1학년

181

웃음소리

183

시계

스페이스 수 도서관 1

잡아먹는 해

이도헌 동산초 2학년

숲에 대한 이야기

이유경 동산초 4학년

185 186

202

김다슬 봉명초 2학년

204

손이섭 봉명초 2학년

제주 우당도서관

천사도서관  발레리나

205

고명진 한천초 3학년

206

이민하 동광초 3학년

스페이스수도서관 2

부자가 된 성냥팔이 소녀  아기돼지 육 형제

김단아 동산초 2학년

김우준 동산초 3학년

188

제주 제남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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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펭귄

207

문서진 남원초 2학년

209

현다연 남원초 2학년

전남 광양시립중마도서관 1

햄토리와 동물 친구들  지우개의 목욕

박성은 광양중진초 2학년

신승관 광양중앙초 2학년

190 192

모험

하트와 도서관에 온 날 제1화·제2화  토끼

전남 광양시립중마도서관 2

화가 난 새 - 앵그리 버드

제주 중앙꿈쟁이작은도서관

박정선 광양중동초 3학년

최수연 광양중진초 3학년

강지안 동홍초 2학년

210 212

위현지 서귀중앙초 3학년

193 194

● 초등학교 고학년 서울 강동구립성내도서관

전남 목포어린이도서관

바닷속

정정원 용해초 3학년

196

의문의 도서관

김보선 성일초 4학년

217

소나기

하신해 석현초 3학년

197

마법의 도서관

서희수 둔촌초 4학년

220

전남 순천기적의도서관

시큼한 자두  여름

손지민 용당초 2학년

최지훈 용당초 2학년

198 199

등장인물들의 비밀

김가을 명일초 5학년

보이는 라디오 - 노을 지는 저녁 fm

김소은 장재초 1학년

맑은 날과 비오는 날

김태희 장재초 1학년

김가을 명일초 5학년, 김동환 잠현초 5학년, 김승태 용동초 6학년,

200

김유빈 풍납초 4학년, 박준석 성내초 6학년, 윤성현 잠실초 6학년,

201

윤정호 강동초 5학년, 이서정 신암초 4학년, 이서현 신암초 4학년

경남 마하어린이도서관

진주성을 다녀와서

서울 강동구립해공도서관 225 228


서울 강서곰달래도서관

마왕과 하나님

서울 노원정보도서관 232

토토로

오제윤 수락초 4학년

258

이현규 신정초 6학년 234

해운대

정은아 상수초 5학년

259

김민지 신정초 4학년

망한 나라의 여왕이 백설공주를 죽이려 하는 이유  서울 강서구립길꽃어린이도서관

나만의 도서관

김상우 서울정곡초 3학년

나라는 책에 적힌 이야기

이윤재 서울개화초 2학년

서울 도봉문화정보도서관 236 237

서울 강서구립꿈꾸는어린이도서관

내 친구 딤딤이의 하루  신들의 저녁 파티

김가현 염동초 4학년

홍원준 이대부속초 4학년, 홍지원 여의도윤중초 4학년

238 241

책이 하는 말

김민우 신화초 5학년

시계 도서관의 전설

손봉석 상천초 5학년

260 262

서울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신세계도서관  라푼첼

강윤석 답십리초 5학년, 유태현 신답초 5학년, 정현목 전곡초 6학년

264 266

최지안 답십리초 5학년

서울 강서구립등빛도서관

아기 백잠신 세 자매  부자의 비밀

신형섭 등현초 4학년

이한빈 등현초 4학년

243 244

서울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신기한 도서관

김수혁 청량초 5학년

마요네즈에 빠진 젤리

박정우 청량초 5학년

267 268

서울 강서구립우장산숲속도서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민선 송화초 5학년, 강인영 우장초 4학년,   김태은 내발산초 6학년, 백정윤 발산초 6학년,   송민상 우장초 4학년

246

서울 마포구립서강도서관

시나브로 클라스 라디오  김민서 내발산초 4학년, 김 준 발산초 5학년,   이슬아 가곡초 6학년, 정인창 내발산초 5학년

249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래 푸푸

서울 강서영어도서관

숲을 걸어가는 아이  이상한 화채

비 오는 날  박지예 신정초 4학년

방민석 신곡초 4학년

김시화 난우초 4학년

운수 좋은 날

채희연 금동초 3학년

박주형 신석초 5학년, 박혜원 서강초 6학년, 이주형 홍대부속초 4학년, 임예원 경기초 4학년, 지석은 이대부속초 4학년

박윤지 염리초 4학년

273

252 253

서울 은평구립도서관 275

255

숲속도서관  김민하 불광초 4학년, 김예지 연천초 4학년,   김채린 선일초 6학년, 유나영 연천초 5학년,   이지호 연신초 4학년, 정채원 신도초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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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세계

278

서울 금천구립독산도서관

푸드월드

김 건 서강초 4학년, 김예원 서강초 6학년, 269 김정헌 서강초 4학년, 박유빈 윤중초 4학년,

김예지 연천초 4학년


서울 중랑구립면목정보도서관

인어공주, 기억하라

경기 초월도서관

강영민 면목초 4학년, 강우민 면목초 4학년,

신주희 면목초 4학년, 정승민 면동초 5학년,

최예성 면동초 5학년

끝없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민제민 면동초 5학년

280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괴담  눈사람 새를 찾아서

285

정글 속 도서관

송민성 도궁초 4학년

287 288

윤정현 삼리초 4학년

경기 경기광주시립도서관

버섯에게

289

김시은 탄벌초 4학년

아토피를 낫게 해 주세요.

김재헌 탄벌초 4학년

290

가을에 그와 사랑할 수 있는 방법

장아진 단대초 4학년

정선해 하원초 5학년

우리 가족은 비상사태  강범수 합정초 3학년, 강하은 합정초 3학년,   김도윤 성동초 4학년, 백록담 성동초 3학년,   양수지 서당초 3학년, 우수아 성동초 4학년

313

기생들의 두 얼굴   김해성 성동초 3학년, 문하랑 죽백초 5학년,   양예원 성동초 3학년,   조영후 합정초 5학년(대역: 백두산 성동초 5학년),   최민석 평일초 4학년, 최정화 평일초 3학년

318

경기 포천시립가산도서관

293

나만의 특별메뉴

인어공주의 친구 물고기 이야기  북극곰이 사람들에게

송나영 상대원초 6학년

295

윤서영 상대원초 6학년

297

박혜린 홈스쿨링 11살

298

경기 오포도서관

김류송 가산초 5학년

325

경기 포천시립일동도서관

여름왕국

327

김윤민 운담초 4학년

너와 함께 사라진다

맹희현 일동초 6학년

329

인천 꿈벗도서관

양귀비 열매 먹물국수

우찬영 오포초 6학년

300

경기 인창도서관

내 친구는 그림자

323

김동현 가산초 5학년

짖어봐 조지야 + 미운아기오리새끼

허무한 나무 심기

311

경기 통미마을작은도서관

292

경기 성남중원도서관

케이크

이민서 수택초 4학년

경기 성남수정도서관

장마

306

308

박성준 구지초 5학년

나는 삐삐별의 왕이야!

이 토스트를 먹으면 초콜릿이 된다

304

경기 토평도서관

한 연인 이야기  경기 곤지암도서관

김석원 도곡초 5학년

정윤성 도평초 5학년

태초에 있는 치타  시냇물

서혜령 화교초 4학년

332 334

안정혁 인성초 3학년

인천 부평구립부개도서관 박성민 구지초 4학년

유효정 동인초 4학년

302

주인공의 탈출

303

외톨이의 기막힌 추억 하나

김서영 부개서초 4학년 하다빈 부개서초 5학년

336 338


인천 서창도서관

충북 다누리도서관

책 속의 윌  박주형 한빛초 4학년 어느 날  이지민 서창초 4학년

340

순진한 피노키오

342

소곤소곤

인천 수봉도서관

박혜림 단양초 3학년, 안유진 단양초 3학년, 이슬 어상천초 3학년 369 372

이주빈 상진초 3학년

충북 제천기적의도서관

춤  김해님 남부초 4학년 별같이 반짝 뭐든지 잘하고 싶은 사람

344 배다은 도화초 4학년

345

인천 율목도서관

라면 요리사  전민재 송림초 4학년 바비큐를 좋아하는 백설공주  이영애 신흥초 6학년

347 348

우산

373

김민철 중앙초 5학년

우아한 거짓말

김수경 동명초 5학년

375

대구 북구구수산도서관

신데렐라

377

김나현 강북초 5학년

유리병과 한 사람

윤상찬 북부초 4학년

380

강원 문막교육도서관

내 도서관 ‘상상력을 키워 봐요!’  이서현 동화초 4학년 백설공주의 기억  최은찬 홈스쿨 12살

350

대구 안심도서관

352

‘뻥’이요

강원 삼척교육문화관

나의 취미는 낚시  이주형 삼척초 4학년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이지은 정라초 4학년

곽도훈 율원초 4학년, 김민지 율원초 4학년,

김지윤 동호초 4학년, 김태희 용호초 4학년,

354

정영빈 율원초 4학년, 추민성 율원초 4학년,

355

이주형 율원초 6학년

383

강원 여행자의노래도서관

소설을 써서 책을 기증하는 사람  잭과 콩나물  심현직 영월초 5학년

신수현 내성초 5학년

357 359

강원 횡성교육도서관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배윤아 성북초 4학년 휴대폰은 안 돼요  윤예림 횡성초 5학년

361 363

충남 공주시립도서관

신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공룡 아파토사우루스의 날들

382

곽도훈 율원초 4학년

쌍둥이 테레리스트

강수현 부설초 5학년, 김유진 신관초 5학년,

최연희 중동초 6학년

엄마한테 혼나고 집을 나왔다  다른 꿈

강아련 금부초 5학년

김수민 마재초 5학년

386 388

전남 목포어린이도서관

4시에 만나요  김채현 향도초 4학년, 김현지 한빛초 4학년,   이예은 애향초 5학년, 이채원 한빛초 4학년 봄 아가씨  박채영 석현초 4학년

390 393

365

전남 순천기적의도서관

오수민 신관초 5학년 이서진 마곡초 5학년, 최민석 중동초 4학년,

광주 서구공공도서관

367

의자는 괴로워  박지은 대석초 4학년 책의 운명은?  조은선 대석초 4학년

395 397


경남 마하어린이도서관

인천 서창도서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김소윤 장재초 3학년, 박예진 도동초 3학년,   안희수 장재초 3학년, 이태건 도동초 5학년,   장현민 관봉초 4학년 미래의 형제에게  조형제 도동초 4학년

399

401

경남 한국작은도서관

별이 빛나는 밤에  신민권 봉명초 5학년 오베르의 교회  유정민 봉명초 4학년

402 403

제주 우당도서관

도서관의 소리  변혜은 제대부설초 4학년 프프리누의 하늘에서 본 세상  오유나 제대부설초 4학년

405 406

제주 제남도서관

줄리엣의 언니 타라 -『로미오와 줄리엣』 +『 타라 덩컨』 패러디  오연우 위미초 4학년

운명을 바꿔드립니다

현이랑 남원초 4학년

409 412

제주 중앙꿈쟁이작은도서관

마법의 레시피 – 해피구름 만들기  김재연 동홍초 6학년 강모씨, 구속되다!!  이준희 동홍초 4학년

415 418

● 중등부

서울 강서푸른들청소년도서관

도라에몽의 도굴 계획  김재원 백석중 1학년 용기 있는 사람  이수정 신월중 1학년

423 425

경기 성남수정도서관

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정영해 숭신여중 1학년 오직 너만 바라볼게  최희선 영성여중 1학년

427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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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도서관  진선미 서창중 2학년 그 공간  최정인 서창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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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박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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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저학년


도서관 일기예보

마음자동차 염율하 한울초 2학년

아침에 일어나서 밥 먹고 놀이터에 가자 미끄럼틀 줄을 섰는데 다른 친구가 새치기를 하면 구름자동차 그때 친구가 양보해주면 무지개자동차 엄마가 집에 가야 한다고 하면 먹구름자동차

율하는 좋아하는 자동차로 자신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했습니다. 놀이터에 등장한 마음자 동차가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했습니다. 동시는 먹구름자동차로 끝이 났지만, 다시 따뜻한 자동차로 변하지 않았을까요. 율하는 꿈다락 교실에서 친구들을 적극적 으로 돕고 배려하는 마음 따뜻한 친구니까요.  이여진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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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글자가 도망쳤어요! - 초성을 활용한 상상 글쓰기

음악 요정

사라진 글자 최윤서 둔촌초 2학년

소녀는 바이올린을 켜다가 아주 큰 별이 떨어지는 걸 보았

김태군 강동초 1학년

글자들이 책으로 도망쳤어

어. 큰 별은 소녀의 머리 위로 떨어졌어. 별을 집으로 가져가니

책에서 글자들이 순서대로 앉아 있었어

빛이 없어졌어. 소녀는 불을 켜고 있다는 것을 까먹은 거야. 그

내가 학교에 가는 것처럼

래서 불을 끄자 별빛이 쏟아져 나왔어.

글자들도 책으로 간 거야

별의 요정이 나타나서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했지. 그래서 소녀는 얼른 소원을 빌었어. 바로 바이올린을 잘 켜게 해 달라 고 말이야. 소녀는 나이가 들자 숨을 거두었어. 소녀는 음악 요정이 되 어 바이올린을 잘 켜고 싶은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잘 켜게 해 주었어. 이제 바이올린을 켜 봐. 그럼 이 음악 요정이 너를 도와줄 거야! 다양한 음악 속에서 장면을 떠올리고 이야기를 창작하는 ‘도서관 속 음악회’ 수업이었습니다. 다 함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5번 2악장을 듣고 장면을 떠올려 보았는데요. 윤서는 밤늦도록 열 심히 바이올린 연습을 하던 소녀의 이야기를 그려냈습니다. 윤서가 처음 꿈다락 교실에 왔을 때는 상상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문학놀이를 즐겁게 하면서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과 서로의 이야기를 나 누는 것도 즐거워했지요. 윤서와 꿈다락 친구들은 서로를 돕는 문학요정 같았습니다. 이 이야기 는 윤서의 성실한 태도와 친구를 응원하는 마음이 담긴 예쁜 작품입니다.  이여진 선생님의 말

32

태군이는 귀여운 1학년 남자 친구입니다. 수업에 잘 참여하기는 하지만 글을 쓰고 상상하는 건 영 싫어하는 친구였습니다. 아직 한글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글 쓰는 시 간이 더 싫었던 모양입니다. 다양한 융합 활동이 끝난 후 글 쓰는 시간에 태군이와는 주로 이 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아직 어린 태군이에게 지금 필요한 건 글을 잘 쓰는 것보다는 자신 이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을 스스로 관찰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생각이 그물을 치면서 점점 넓어지는 것을 태군이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태군이가 자유롭게 이야기한 것을 선 생님이 받아 적어 주었더니 한 편의 시가 되었네요. 「사라진 글자」는 글쓰기를 싫어하는 태군 이에게 재미있게 상상하고 표현하니 그대로 작품이 된다는 걸 알게 해 준 작품입니다. 깜찍하 고 귀여운 상상을 모두가 칭찬을 해 주었더니 그 후로는 더 즐겁게 스스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 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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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삽화를 재구성한 글쓰기

도서관 일기예보

내가 꿈다락에 갔을 때

무지개 유서연 강동초 1학년

김여진 신정초 2학년

우리 엄마는 왜 회사 갔을까

무지개는 터널이다.

엄마가 일할 때

무지개를 따라가면 보물이 있다.

할머니가 왜 설거지할까

왜냐하면 무지개가 아름다워서이다.

할머니가 왜 빨래할까

나는 무지개가 갖고 싶다.

할머니는 왜 늙을까 할머니는 왜 놀이터에 갈까 나는 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실까 봐 슬프다.

서연이는 평소에 말이 적고 순한 여자 친구입니다. 일자로 자른 단발머리가 특이해서 물어봤 더니 할머니가 잘라 주었다고 하네요. 서연이는 할머니가 돌봐 주고 계십니다. 평소에도 할머 니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 친구지요. 그림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함께 읽고, 친구들과 자신이 꿈다락에 있을 때 우리 주변 사 람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서 글쓰기를 했습니다. 아이들의 글에는 평소 아이들과 관 계 맺은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서연이가 쓴 글에 마음이 많이 갔습니다. 엄마를 대신해 자신을 돌봐 주는 할머니에 대한 사랑과 걱정하는 마음이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이후 종종 서연이와 할머니의 이야기를 나누며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서연이는 자 신의 내밀한 이야기를 쓰고 생각을 나누며 마음을 다잡아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활발하게 친 구들과 어울리는 편은 아니지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줄 아는 서연이입니다. 이 친 구에게 글쓰기는 위로가 되고 마음을 한 뼘 자라게 해 주었습니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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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이는 평소 좋아하던 ‘무지개’를 중심으로 시를 전개해 나갔습니다. 아름다운 무지개를 터 널에 비유한 점, 그 끝을 따라가면 보물이 있다고 한 점 등 여진이의 자유로운 발상과 창의력 이 눈에 들어오는 멋진 동시입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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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바람 부는 날에는

바람은 시원해 바람은 상쾌해 이수아 신정초 2학년

이제는 잘 시간이야 내일은 뭘 하지?

바람 부는 날에는 뭘 하지?

내일도 바람 쐬며 놀자

옷을 입고 밖에 가자 시원한 날이 난 정말 좋아 놀이터에 가자 친구들도 있네 “야, 같이 놀자!” 미끄럼틀 그네 이야 재미있다 이제 뭘 하지? 그래 맞다 학원 가자 이젠 해가 비쳐 “난 해는 싫어. 해는 더워.” “다시 바람이 부네.” “이제는 할 게 없어.” 맞다 간식 먹을 시간이야 난 바람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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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감정을 연관시켜 나만의 독특한 감정시를 적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아는 ‘바람’이 라는 소재를 골라 시를 창작해 내었습니다. 무엇보다 바람과 관련한 수아만의 경험들이 재미 있게 드러난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과 수아의 감정이 잘 어우러진 시가 탄생한 것 같습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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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글자가 도망쳤어요!

내 마음의 우산

글자가 도망갔어요! 류한빈 서울치현초 2학년

이의인 서울치현초 2학년

한빈아. 이 우산을 써 봐. 행복이 올 거야. 밤에 쓰면 좋은

‘또 만나자!’ 글자가 없어졌다. 그래서 ‘또 만나자!’라는 글자

꿈이 오겠고 낮에 쓰면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야. 이 우산은 그

를 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글자를 찾기 시작했

래서 행복우산이야.

습니다. 쓰레기통도 찾아보고 집에도 찾아보고 여기저기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나 글자는 아무 데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만나자!’ 글자 찾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갔습니 다. 그런데 칠판에 ‘또 만나자!’ 글자가 있었습니다. 나는 얼른 그 글자를 가지고 왔습니다. 집에 가지고 와서 정말 내가 찾던 글자가 맞는지 보았습니다. ‘또 만나자!’ 정말 내가 찾던 글자 였습니다. 오늘 드디어 찾았다!

저학년 친구들의 짧은 글에서 많은 것을 봅니다. 행복을 기다리는 한빈이의 모습이 참 솔직합 니다. 투명우산에 저마다 ‘내 마음의 풍경’에 대해 상상하고 그려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은 물론, 단어가 떠다니기도 했지요. 한빈이는 ‘행복’이란 말을 좋아했습니다. 우산엔 한빈이의 행복이 가득 그려져 있었지요. 한빈이는 우산에 행복이란 이름을 붙이며 그 우산을 자기 자신 에게 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한빈이의 우산은 한빈이를 행복하게 해 줄 것입니다.  장선미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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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이는 평소 글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의인이에게는 억지로 글을 쓰 게 하기보다는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거나 한 문장으로 표현하게 하기도 했었지요. 어느 날 우 리는 같이 상상했습니다. 글자가 도망간다면 우리에겐 어떤 일이 생길까? 어떤 글자가 도망갔 을까? 어쩐 일인지 의인이가 열심히 글을 썼습니다. 의인이의 글을 보고 참 기분이 좋았습니 다. ‘또 만나자!’라는 글자가 없어졌다니. 꿈다락 시간에 우리가 헤어질 때 하는 말입니다. 글 자를 찾기 위한 의인이의 모험이 담겨 있는 글입니다. 의인이가 글자를 찾아 주어 다행입니다. 덕분에 꿈다락 인사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장선미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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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잘난 척 대장 카이

“엄마, 엄마.” 엄마가 허겁지겁 달려왔습니다. 막내 똘똘이는 지금까지 있 권진경 염창초 3학년

었던 일들을 다 말하려고 하였지만 카이가 입을 틀어막으며 말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기 호랑이 4형제 카이, 똘이, 똘똘이, 똘아가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이는 잘난 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아무 일도 아니에요.” 엄마는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보았지만 더 이상 묻지 않았

“자, 자 여기를 봐라. 난 킹코브라도 이길 수 있다.”

습니다. 왜냐하면 나무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큰소리를 치며 코브라 인형을 들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엄마는 아이들이 조심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아 걱정이

‘풉’ 하고 웃으며 말하였습니다. “아이고 무서워.”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해해 주며 같이 집으로 돌아왔답니 다.

일부러 벌벌 떠는 척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동물 친구들이 모두 모여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이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옆을 보니 킹코 브라가 카이를 잡아먹으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은 기겁하며 소리쳤습니다. “안 돼. 안 돼.” 그때 커다란 매가 날아오더니 킹코브라를 잡아갔습니다. 그 래서 카이는 살았지만, 매는 킹코브라에게 독을 맞아 죽었습 니다. 카이와 친구들은 죽은 매를 정성스레 묻어 주었습니다. 그때 똘아가 뒤를 돌아보며 소리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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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와 신문을 나누어 주고 원하는 글자와 그림을 오려 붙여 이야기를 만드는 수업 시간에 탄 생한 작품입니다. 카이, 똘이, 똘똘이, 똘아는 새끼 호랑이 4형제예요. 새끼 호랑이 형제 중 카 이는 유난히 모험심도 많고, 허세가 심하지요. 그래서 종종 사고도 잘 친답니다. 어느 날 자신 은 킹코브라도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는데 진짜 킹코브라가 나타나 카이를 잡아가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매가 날아와서 구해주는 바람에 가까스로 목숨을 건 졌지만, 매는 독을 맞아 죽고 말지요. 카이와 형제들은 매의 무덤을 만들어 줍니다. 카이는 더 이상 허세를 부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엄마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았지만 끝내 모르는 척 지켜봐 줍니다. 아이들의 성장과정 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것만큼, 기다려주는 것만큼 아이들을 헤아려 주는 방법도 없지요. 진경 이는 한창 호기심도 많고 천방지축 날뛰며 사고를 치고 싶은 카이와 같은 마음일 겁니다. ‘부모 님 조그만 참고 기다려주세요~’라고 하는 진경이의 속마음이 담긴 작품이라 눈길이 갑니다. 또 한 권정생 작가의 작품 『강아지 똥』에서처럼 민들레가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은 강아지 똥의 희생이 있기 때문이지요. 누군가에게 목숨을 빚지며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도 오래오래 기억해 주면 좋겠습니다.  오선아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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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날씨

나를 도와주는 친구 전재연 염동초 3학년

이 변덕쟁이 날씨야

정혜미 염경초 3학년

안녕! 오늘 나는 꿈다락에 나의 동물친구 토토(토끼), 그리

비가 와서 우산 쓰면

고 장미(강아지)를 데리고 왔어. 토토는 내가 모르는 것이 있을

그만 그치고!!!

때 친절하게 대해 줘. 예를 들어 피아노 악보에서 모르는 부분

비가 안 와 신나게 놀면

이 나왔을 때 토토가 나에게 친절하게 알려 줘. 그리고 토토

비가 줄줄줄!!!

는 몸은 흰색인데 오른쪽 눈에 점이 살짝 작게 나 있어. 하지

비가 오면 내 마음은 번개 치고

만 눈에 점이 있어도 토토는 정말 예쁘고 귀여워. 토토는 집에

해 나오면 내 마음도 해가 나온다

서 내가 싫어하는 반찬이나 맛없는 음식의 부분을 먹어 줘서

이 변덕쟁이 날씨야

나는 편식을 한다고 엄마에게 혼나지 않아. 토토는 특히 상추

이 변덕쟁이 날씨야

와 당근을 좋아하는데 다른 토끼들과 살짝 다르게 토토는 삼 겹살도 좋아해. 그리고 토토는 머리를 더 똑똑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마법을 가지고 있어서 토토 덕분에 좀 더 똑똑해질

재연이는 작가의 꿈을 키워 가는 친구예요. 꿈다락 문학 수업도 2년째 꾸준히 듣고 있지요. 그 런 만큼 상상력은 물론 표현력도 뛰어나요. 이 시는 내 마음을 일기예보로 표현했어요.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마음의 날씨를 재연이는 마치 날씨가 살아있는 친구라도 되듯 ‘변덕쟁이’라고 재미난 표현을 썼어요. 비 오는 날 귀찮아도 우산을 챙겨 가서 쓰면 금방 그쳐 버리고, 맑은 날 친구들과 신나게 놀라 치면 억울하다는 듯 비가 줄줄줄 내려서 옷을 흠뻑 적시게 하는 바람에 놀이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의 마음을 잘 표현했습니다. 친구들과 더 이상 놀 수 없는 속상한 마음을 ‘번개 친다’고 표 현하고, 해가 뜰 때면 내 마음의 ‘해’가 나온다는 표현도 신선하지요. 이 시는 작품 발표회 때 노래로도 만들어졌어요. 계속 반복되는 ‘이 변덕쟁이 날씨야’가 중독 성 있게 입가에 맴돕니다. 동심이 물씬 담겨 있는 시입니다.  오선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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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가 있어. 그리고 나는 똑똑해지고 싶으면 우리 집에 오라는 포스터를 만들고 있어. 이젠 거의 다 완성이 돼서 전등에다가 붙일 거야. 토토는 내가 너무 모르는 게 많아서 나에게 친절하 게 알려 주려고 나의 친구가 된 거 같아. 그리고 장미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짖지 않아. 그래서 내 친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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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구들은 장미를 정말 좋아해. 그리고 장미는 내가 원하는 걸

세계로 흩어진 글자들

다 사 줘서 정말 좋았어. 장미는 포메라니안이어서 장난꾸러 최예은 염경초 3학년

기고 털이 많이 빠지지만 털이 복슬복슬하고 부드럽기 때문에 내가 장미를 좋아해. 그리고 장미는 물 말고 사이다를 좋아 하고 사료보다 갈비를 더 좋아해. 그리고 장미는 내가 원하는

이응이, 비읍이, 미음이, 히읗이는 각각 흩어져 모험을 시작

게 많았지만 엄마 아빠가 사주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을 것

했어. 피읖이도 있었지. 이응이는 프랑스의 파리로 날아갔어.

같아서 장미가 나에게 왔어.

그래서 에펠탑을 보았는데 그 곳에서 ‘ㅣ’라는 언니를 만나서

그리고 나는 토토와 장미를 둘 다 바닷가에서 만났어. 그런

둘은 손을 잡고 파리를 둘러보기로 했어. 파리의 박물관에서

데 장미와 토토는 어른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아서 내가 토토

여러 친구를 만나서 함께 박물관을 빠져나왔지. 그래서 박물

와 장미를 키우게 되었어. 그래서 나는 장미랑 토토가 나랑 매

관의 글자가 사라진 거야. 사람들은 왜 그러냐며 이상해했지.

일 있게 하도록 하려고 할 거야. 토토야, 장미야, 나를 도와줘

매일 ‘이’남매가 박물관에 들어갔다 나올 때마다 글자가 하나

서 정말 고마워.

씩 사라졌어. 그쯤 미음이는 미국에 뉴욕에서 하루하루 화려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어. 몰래 뷔페에 들어가서 음식을 마구마구 맛있 게 먹었지.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뚱뚱해져서 몸무게도 늘고 키 도 커져서 그만 비읍이가 돼버렸어. 친구들이 못 알아볼 정도 로 변했지. 비읍이가 두 명이 생긴 거야! 원래의 비읍이 1호는 지금 베트남 농부의 집에서 주방의 요

혜미는 어떤 주제에도 짧은 시간 안에 긴 글을 뚝딱 써 내려 갑니다. 혜미는 평소 말수가 적지 만 글로 솔직하게 자기를 드러내고 표현할 줄 아는 멋진 친구입니다. 이 글 또한 혜미가 상상 속에서 창조해 낸 친구들을 통해서 자신이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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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될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어. 드디어 농부가 비읍이 를 싹둑싹둑 잘랐지. 자를 때마다 글자 아기가 하나씩 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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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우리나라의 상황 시쓰기

겨서 비읍이와 도망쳤지. 그래서 베트남의 쌀이 자라는 당 속

하늘나라로 가는 계단

에서 집을 짓고 행복하게 살았단다. 권민석 방화초 1학년

이응이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의 집에서 맛난 음식을 먹 으며 친구들과 아슬아슬하게 살았고 말야. 히읗이는 남아메 리카공화국에서 다이아몬드와 진귀한 보석들을 찾아 큰 저택

군인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어요.

에서 거들먹거리며 살았어. 마지막으로 막내인 피읖이는 요정

탱크는 쾅쾅 소리를 내며 전쟁터로 가요.

나라에 가서 팅커벨과 다른 요정들을 도와 맡은 일을 열심히

마을 사람들은 화가 나요. 전쟁을 해서.

하며 날개도 생기고 훨훨 날 수 있게 되었어. 요정 나라의 음

쿵쾅쿵쾅 싸우는 소리가 나요.

식도 먹어 보고…. 다들 다른 곳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

강아지는 도망쳤겠죠?

예은이의 글을 읽다 보니 세계의 글자들은 우리나라 한글이 흩어져서 만들어진 것 같다는 착 각이 드네요. 특히 미음이가 너무 많이 먹고 뚱뚱해져서 비읍이가 되었다는 표현은 참 재치 있 네요. 예은이의 기발한 발상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글입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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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석이는 선생님 말씀을 잘 귀담아 듣고 수업에 있어 집중력이 큽니다. 활동을 할 때도 집중력 이 우수하기 때문에 항상 작품을 먼저 끝내고 완성도도 높습니다. 주체적인 민석이는 호기심 이 많고 밝은 성격을 지녔습니다. 또 선생님과 주위 친구들을 배려하는 착한 마음도 품고 있 죠. 민석이가 가진 솔직하고 천진난만한 상상력은 그림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이 시는 남과 북 이 전쟁을 할지도 모르는 무서운 분위기의 날에 썼습니다. 전쟁이 일어날까 봐 걱정을 하느라 민석이의 표정도 밝지 않았습니다. ‘하늘나라로 가는 계단’이라는 제목에서 가슴이 아픕니다. 전쟁을 해서 화가 나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과 도망치는 강아지까지 생각해내는 민석이의 눈길 이 따뜻합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상징적으로 묻어나는 시입니다.  서희 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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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내가 좋아하는 낱말로 글쓰기

가족 이서연 계남초 2학년

내가 좋아하는 낱말은 가족이다. 왜냐하면 나는 가족이 없 으면 무섭고 쓸쓸해서 싫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은 아빠, 엄 마, 동생, 나이다. 우리 가족은 나의 보물! 나는 아빠가 같이 여행 가는 것이 좋다. 왜냐면 아빠는 여행 가는 것을 싫어해 서 같이 여행을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엄마가 기침 을 안 했으면 좋겠다. 왜냐면 엄마가 계속 기침을 해서 엄마가 메르스 걸린 건가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동생이 나한테 떼를 안 썼으면 좋겠다. 왜냐면 동생이 나한테 떼를 써서 화 를 안 내고 싶었지만 동생 때문에 화를 내기 때문이다. 화를 내고 나면 기분이 짜증난다. 그러면 나는 방에 들어가서 누워 있는다. ‘방에 조금 있다가 동생한테 뭐라고 말할까?’ 그때 동생은 거실에서 인형을 가지고 혼자 놀고 있다. 나한 테 예쁜 물건을 달라고 떼만 안 쓰면 좋을 텐데. 그래도 동생 이 없으면 같이 놀 사람이 없어서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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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이는 평소에는 조용하면서도 자기가 느끼는 것에 대해 작은 종달새처럼 말하기를 좋아합 니다. 미술과 연계된 글쓰기에서 놀라운 상상력이 발휘됩니다. 밝은 성격을 지닌 서연이는 친 구들과 협동을 하여 활동을 할 때도 잘 어울리며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자기주 장이 뚜렷합니다. 이 글을 쓸 때는 메르스의 공포 속에서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엄 마가 기침을 할 때 걱정하고 동생을 생각하는 마음이 선하게 느껴집니다. 또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점에서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 글에는 마음에 꼭꼭 감추어 둘 수밖에 없는 감정들 이 있습니다.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 동생에게 짜증이 난 마음들이 문 장 사이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동생에게 화를 내고 나면 기분이 짜증나는데 방에 가서 가만히 누워 있는 장면에서 눈길이 오래 머뭅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뭐라고 말할까?’라고 고민하는 모습은 누구나 싸운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입니다. 서연이는 이 글을 쓰고 나서 마 음이 후련하다고 말했습니다.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후련한 마음이 되어 방긋 웃음 지을 수 있는 일. 그것이 문학의 선물이 아닐까요?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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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동화의 일부분을 바꿔 쓰기

아기돼지 삼형제 김신화 홈스쿨링 10살

어느 날 아기돼지들은 집을 나왔어요. 놀기 좋아하는 첫째 는 지푸라기로 집을 만들었어요. 먹기 좋아하는 둘째는 나무 집을 만들었어요. 부지런한 셋째는 벽돌집을 지었어요. 어느 날 감기 걸린 늑대가 나타났어요. 늑대가 물었어요. “나랑 같이 놀래?” 첫째가 대답했어요. “싫어, 나를 잡아먹을 거잖아.” “아니 아니.” “거짓말!” “에에취!” 늑대가 재채기를 했어요. 그러자 집이 휘이이이잉 날아가 버 렸어요. 첫째는 둘째 집으로 갔어요. 둘째 집도 마찬가지였어 요. 하지만 셋째 집은 멀쩡했어요. 늑대는 종이 비행기를 접어 날렸어요. 내 몸은 이러이러 하답니다. 늑대가 감기에 걸린 것 을 안 아기돼지들은 문을 열었어요. 늑대와 돼지들은 좋은 친 구가 되어서 같이 놀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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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는 책 읽기를 좋아합니다. 수업이 있는 날이면 도서관 문이 열리자마자 책 사이로 뛰어 들 어가고, 일단 책을 펴면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도 뒷전이지요. 동화의 일부분을 바꿔서 써 보자 고 했더니 우리의 전래 동화부터 창작 동화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순식간에 새롭게 변형해냈 습니다. 아마도 이 친구의 이야기창고에 이야기들이 가득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생 각하고 표현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이 친구가 마음껏 이야기를 풀어내면 다른 친구들은 모두 즐겁게 들었습니다. 동화 속의 늑대는 왜 모두 나쁜 것이냐고 묻던 때의 해맑은 표정이 기억나네요. 늑대는 돼지 형제를 잡아먹으려던 게 아니라 다만 친구가 되고 싶었던 거라는 데서 따뜻한 마음씨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바람을 일으켰던 건 다름 아니라 감기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설 정하는 데서 기존 작품의 서사를 유지하며 개연성을 확보하는 논리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 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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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어느 날, 상상 속 나라에서 생긴 일

책에서 가출한 사자

데블글로벌즈에 생긴 일 소은비 화일초 2학년

김예빈 인헌초 3학년

사자는 책 속에서 주인공이었습니다. 사자는 책 속에서 갇

어느 날, 데블글로벌즈에 큰 운석이 떨어져 악마들이 착해

혀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책 밖으로 나가겠다고 결심했습니

졌어요. 그러자 악마들이 마법으로 나라를 떠나자 데블글로벌

다. 그날 밤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책 속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즈는 악한 기운이 없어 바다로 가라앉았어요. 떠난 악마들은

사자는 창문을 깨고 뛰쳐나갔습니다. 그러고는 주위를 어슬렁

천사 나라에 가서 천사가 되어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천사가

거리고 정육점으로 왔습니다. 배가 고팠기 때문입니다. 사자는

악마들이었던 천사들을 싫어했어요. 그래서 이 나라에서 쫓아

고기를 배불리 먹고 구석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내 다시 원래 나라로 가게 했어요. 그래서 다시 나라는 제자리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사자는 정육점이 아니라 동물원 에 있었습니다. 사자가 잠이 든 다음에 누가 경찰에 신고를 했

로 돌아오고 악마가 다시 북적거렸어요. 운석은 다시 우주로 보냈어요.

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사자를 동물원으로 보냈습니다. 사자는 자유로운 걸 원했지만 동물원도 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은비는 글쓰기를 다 마칠 때까지 연필을 놓지 않는 끈기와 다른 친구들의 글을 주의 깊게 듣 고 박수를 쳐줄 줄 아는 다정함을 갖춘 친구입니다. 도서관에서 도망간 글자가 있냐고 물었더 니 사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동물원에는 다른 사자 친구들도 있기 때문에 그곳에 갇힌 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사자의 친구를 상상하는 데서 따뜻함이 엿보입니 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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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빈이는 꿈다락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작품을 썼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아이디어와 그 전개 방식이 특히나 기발했습니다. 선과 악이 무엇일까요? 좋은 것은 선이고, 나쁜 것은 악이 며, 천사는 항상 착하고, 악마는 항상 나쁠까요?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편견 없이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을 모든 친구들이 가졌으면 하고 바라 봅니다.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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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노래 속에 숨은 이야기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믿지 않는 산타

바보 같은 나의 동생에게 박지호 당곡초 2학년

산타가 자신이 온 걸 알리려고 종울 알리려다가 떨어지면서

심상은 청룡초 2학년

너! 빨리 글씨 좀 읽어!

중을 울렸는데 굴뚝으로 들어가서 새카매진 채로 아이들한테

그래야지 터카 전문 누나와 같이 책 읽지!

들켜서 선물을 내동댕이치고 도망쳤는데 밖에 있는 개에게 쫓

도서관 가는 길에 터닝메카드 사 줄게

겨 가서 옷이 찢어졌다가 겨우 썰매를 타고 하늘로 도망친다.

상은(누나 올림)

그리고 그 산타는 개만 보면 빠르게 도망쳐서 아이들이 산

2015. 7. 26

타를 믿지 않게 되었다.

산타의 수난 시대. 세상에 산타와 관련된 이야기만큼 다채롭게 변형된 이야기가 또 있을까요? 지호는 크리스마스 캐럴 노래 속에서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산타를 믿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군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재미와 웃음을 뽑아내는 꿈다락 친구들! 모두 사랑합니다.  황성진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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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은 그 자체가 특권이자 가장 큰 스트레스일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 게 으르렁 그르렁! 가끔은 세상 최대 최악의 적으로 서로를 간주합니다. 어른의 어떤 말로 이 둘을 화해시킬 수 있을까요? 그, 런, 데! 위 글처럼 투박한 와중에 애정과 사랑을 고스란히 담아 서로를 얼싸안을 때가 있 지요. 서로의 본심을 숨겨 보려 해도 참을 수 없는 그것. 사랑이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생 각이 됩니다.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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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는 기차여행 - 도서관 탐험대

보물 찾는 기차여행

도서관 속 보물

시골 여행 유현선 봉현초 3학년

고도연 난곡초 2학년

도서관 안에는, 책과 사람들이 있다

랄라라 드디어

책을 읽는 어른과,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들

시골을 간다

이 사람들이 도서관 속 보물이다

랄라라 랄라라 시골에 간다

고 생각한다 캠핑을 하자 왜냐하면, 도서관에 책을 읽을 사람이

물놀이를 하자

없으면, 도서관은 망할 거니까

고기 냠냠냠 먹고 달팽이 잡고 열매 따자 랄라라 재미있는 시골 여행 끝

도서관의 보물, 현선이는 콕 짚어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 순한 마음에 박수를 보내고 있노라 면, 어느새 마지막 연. 콩, 하고 머리를 치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네요. 1,2연과 3연의 균형이 절묘한 웃음을 자아냅니 다. 그렇지만 단지 웃음에 그치게만 하지도 않는 여운이 남습니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자주 이용해 줄수록 행복해하는 법, 꿈다락 수업이 없더라도 우리 모두 도 서관에 자주 올 거죠? 약속!  황성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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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는 기차여행을 떠나며 아이들에게 가장 재밌는 곳, 지금 당장 가고 싶은 곳을 써 보라 고 했습니다. 도연이는 ‘시골’을 선택했는데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시골에는 재미있 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기차를 타고 시골에 가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시로 표현하였습니다. ‘랄라라’ 라는 의성어에서부터 도연이가 정말 신이 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상 속 기차로 떠나 는 잠시뿐인 여행이었지만, 시골에서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 도연이의 모습이 눈앞에 선연합니 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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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 ♩♬”

작은 오르골 이야기

“와~ 노래가 나오네?” 이세은 정심초 1학년

하지만 오르골은 숨을 거둔 뒤였어요. 오르골의 소녀가 바로 작은 소녀랍니다.

작은 오르골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버려진 슬픈 오르골이죠. 태엽도 떨어지고 기운도 없었어요. 작은 토끼가 와서 오르골을 보았어요. “와~ 내 새 주인이구나?” 오르골은 기뻐했어요. 하지만 작은 토끼는 “퉤퉤! 먹는 게 아니잖아! 이게 뭐야~!” 말했어요. 오르골은 다시 슬펐어요. 그런데, 작은 소녀가 와서 오르골을 보았어요. “와~ 오르골 이다!” 소녀는 오르골을 학교로 데리고 갔어요. “어? 왜 이러지?” 그런데, 반 최고의 악동이 오르골을 놀려댔어요. “킥킥킥 그 게 뭐야? 고물 주워 왔냐?” 오르골은 슬펐지만 힘이 없어 싸울 수 없었어요. “앙앙앙!” 작은 소녀는 오르골을 버리려고 했어요. 오르골은 마지막 힘을 짜내어 노래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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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은이는 이야기를 열심히 만드는 친구입니다. 도서관 속 음악회를 열며 자신이 만든 오르골 에 얽힌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수업에서 위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세은이는 오르골에서 나오는 음악이 천천히 멈추어가는 과정을 ‘오르골이 숨을 거뒀다’고 표현했습니다. 세은이는 사물을 관찰하고, 그것의 특징을 활용하여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예리한 관찰력과 풍부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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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빵으로 만든 추억

눈 오는 날 윤혜원 온곡초 2학년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재미있네 재미있네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하네 눈사람 눈사람 눈사람이 춥지 않게 목도리 해 주네 장갑 해 주네 모자 해 주네 어! 잠깐!! 눈을 사람 눈에 맞추면 안 돼! 조심 조심 노는 것도 재미있지만 안전! 그래도 눈 오는 날 눈 오는 날 재미있네 재미있어 혜원이는 활동적이며 활기차지만 늘 조심스러운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남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혜원이의 「눈 오는 날」은 식빵 위 멋진 그림과 더불어 창작되어 진 작품입니다.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며 함께 만든 눈사람에게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한 혜원 이의 따뜻한 마음씨! 곧 다가올 겨울에 훈훈함이 미리 전해집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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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글자로 만든 세상

책 나라

역사>라는 책이에요. 참 재미있어요. 더더욱 비싸지요. 이 나라에서 희귀해요. 책 이수아 온곡초 2학년

이 세상은 한글이 없기 때문에 책이 아주 비쌉니다.

때문에 이 집은 부자랍니다. 바로 우리 집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책을 사고 싶어 합니다. 왜냐하면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이지요. 항상 한글을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 에 한 집에 책 몇 권 또는 한 권이라도 있으면 그 집 친구들이 와서 우와~ 좋겠다! 라고 집으로 돌아가서는 투정을 합니다. 아! 중요한 게 있어요. 책은 10000원이랍니다. 그래서 도둑 이 많이 다녀가지요. 이 책은 책을 소중히 다루고 잘 보자라는 의미가 있어요. 여러 가지 책은 많지요. 그중에서 이 책에서 두 아이 보이죠? 남자아이는 책을 자랑 하고 있어요. 여자아이는 부러워하고 있고요. 그리고 책은 제목이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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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의 「책 나라」에서는 책을 소중히 다루는 글쓴이의 마음이 돋보입니다. 책을 고귀하게 생각할수록 책의 내용 역시 마음 깊이 오는 것이지요. 수업 시간에 책을 아끼는 마음이 소중한 글로 나타난 것 같습니다. 책을 소중히 여기는 수아의 착한 마음을 앞으로도 이어갔으면 합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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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는 기차여행 - 도서관 탐험

도서관 일기예보 - 내 마음 들여다보기

우리가 도서관에 간 날

날씨 김영주 창림초 2학년

박시원 창림초 2학년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 지금 시작!

지금 내 기분은 시원해요.

우리는 도서관에 갔었어.

시원하면, 눈.

도서관에는 책이 많이 있었어.

눈이면, 얼음.

그런데 갑자기 책들이 움직이더니 주인공이 나와서 우린 너

얼음이면, 물.

무 놀랐어.

물이면, 비.

갑자기 주인공이 밖에 나가더니 세상이 놀라고,

비면, 물방울.

세상이 예쁜지 뒤로 벌러덩!

물방울이면, 바다.

그러더니 거기에서 신데렐라, 피노키오, 방귀공주가 나와 파

바다면, 개구리.

티를 했어.

도서관 곳곳을 탐험하면서 느꼈던 감상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탐 험이 즐거웠는지 ‘옛날에 있었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는 여는 말이 영주의 목소리로 생생 하게 들리는 듯 생동감 넘칩니다. 책에서 주인공이 나와서 함께 논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법 하지만, 주인공과 세상이 반응하며 벌어지는 상황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주인공의 등장에 세 상이 놀라고, 세상이 너무 예뻐서 뒤로 벌러덩 넘어진다는 상상이 말입니다. 책 속 주인공과 함께한 파티가 너무나 즐거웠을 것 같습니다.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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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과 기분을 날씨로 표현하고 투명한 비닐우산에 시를 써 보았습니다. 시원이는 이름도 시원하고 기분도 시원합니다. 시원하다는 발상을 시작으로 눈, 얼음, 물, 비, 물방울, 바다까지 생각을 확장시켰습니다. 마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동요를 듣는 듯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바다에서 개구리가 툭 튀어 나옵니다. 엉뚱한 발상이 시의 재미를 한층 높여 줍니다. 바다면 왜 개구리일까? 개구리가 시원하게 풀쩍 튀어나왔나? 시원이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지막 행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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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도서관 속 음악회

엄마의 부엌

숟가락과 젓가락 김재희 신답초 2학년

양아름 전농초 2학년

엄마의 부엌에서는 냄비가 보글보글

밥을 차렸을 때

엄마의 부엌에서는 젓가락과 숟가락이

숟가락과

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네요.

젓가락

엄마의 부엌에서는 생선이 지글지글

국물을 마실 땐

카레는 매콤하고 생선은 고소해.

숟가락으로

엄마가 밥상을 차려 놓으면

반찬은

냄새를 따라 난 훨훨 날아서

젓가락으로

식탁에 탁 착지하네요. 서로 자기가 엄마가 해 주신 음식은 골고루 먹어요.

많이 쓰인다고

엄마가 해 주신 정성을 먹습니다.

티격태격

재희는 그리기도, 꾸미기도, 만들기도 열심인 친구입니다. 물론 글쓰기도 열심이지요. 글쓰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은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매 시간마다 성실하게 써 냅니 다. 써낸 글들이 이 시처럼 짜임새가 있고 언어 표현에 있어서도 탁월합니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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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참여가 저조하면 반짝 하는 작품을 내놓아도 추천하지 않습니다. 천재적인 감수성과 뛰어 난 언어 표현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진솔함과 성실함입니다. 아름이가 그렇습니다. 우리 친 구들의 진솔한 표현은 전율을 일으킵니다. 이 맛에 문학 강사를 한답니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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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번개 치는 날

콧구멍 큰 사서의 전설 김수환 청량초 2학년

하늘에서

유성진 홍파초 3학년

꿈다락 선생님들이 봉인한 콧구멍 큰 사서는 하지관서도화

노란 물감이 쏟아진다.

보정에 봉인되어 있다. 풀 수 있는 주문은 ‘멍꾸콧. 멍구콧왕’

하느님이 색칠 공부하다

이다. 전설에 따르면 사람들은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흡입했다

물감을 쏟았나 보다.

고 한다. 숨을 쉬면 땅이 들썩하고 코를 풀면 회오리가 만들 어졌다. 지하 주차장이 흔들리면 콧구멍 큰 사서가 부활하거 나 코 고는 것이다. 이에 찰스 2세는 꿈다락 선생님을 마법사 로 만들어 콧구멍 사서를 봉인했다. 그리고 지도를 만들었다.

번개 치는 날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보통 두려운 감정을 떠올리지요. 하지만 수환이는 노란 물감이 쏟아진다고 말하네요. 번쩍, 쿵! 하고 지나가는 빛을 노란 물감이라고 느끼다니. 자신 의 느낌을 이미지로 잘 표현해 냈어요. 게다가 하느님이 색칠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상상력도 재 밌네요. 번개 치는 날에는 수환이네 하느님이 색칠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야겠어요.  팽샛 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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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이가 만든 도서관 전설은 시시하지 않아요. 콧구멍 큰 사서라는 인물부터 흥미진진해요. 성진이는 글을 재밌게 풀어내는 친구예요. 글을 신나게 쓰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마지 막으로 글을 잘 읽었는지 제가 문제 하나 낼게요. 콧구멍 큰 사서는 어디에 봉인되어 있게요? 도서관 이름을 거꾸로 읽어 보세요.  팽샛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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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 그림보고 함께 쓰기

하늘도깨비와 바다도깨비

“진짜라니까! 맨날 잘난 척만 하고 냄새도 지독하대. 바다에 사는 애가 씻는 것 같지도 않대!”

권호진 신석초 2학년, 김민형 서강초 2학년, 김정엽 서강초 1학년, 김한준 서강초 2학년 박소진 서교초 2학년, 안 솔 서강초 2학년, 오상원 서강초 3학년, 이가온 염리초 3학년 이다빈 서강초 3학년, 이유빈 서강초 1학년, 이준영 서강초 2학년, 정민규 서강초 1학년 정윤지 서강초 1학년, 지성준 서강초 1학년

바다도깨비는 화가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하늘도깨비한테 바다 앞에서 오늘 밤 만나자고 전해!” 하지만 구미호가 그대로 전할 리가 없었지요. 구미호는 하늘 도깨비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어느 나라에 하늘도깨비와 바다도깨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늘도깨비는 하늘에 살고 바다도깨비는 바다에 살았지만 두 도깨비들은 아주 사이가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지나가던 구미호가 하늘도깨비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바다도깨비가 그러는데 너는 날아다니는 것밖에 못하는 멍 청이래!” “뭐라고? 내가 멍청이라고? 바다도깨비가 그럴 리 없어!” “정말이야! 내가 똑똑히 들었어. 하늘도깨비는 일 더하기 일 도 모르는 바보라고 했다니까.” 하늘도깨비는 화가 났어요. 그러자 구미호는 바다도깨비에 게 가서 이렇게 말했어요. “하늘도깨비가 너보고 날지도 못하는 바보래.” 바다도깨비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하지만 구미호는 계 속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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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도깨비가 오늘 밤 산꼭대기에서 만나재.” 그래서 바다도깨비는 바다에서 하늘도깨비는 산 위에서 서 로를 밤새 기다렸답니다. 당연히 둘의 사이는 더 나빠졌지요. 도깨비가 화를 내자 바다에는 파도가 치고 하늘에는 천둥 번 개가 쳤어요. 도깨비들은 서로 더 무섭게 보이려고 자꾸만 파 도를 부르고 천둥 번개를 불러왔지요. 서로를 미워할수록 도 깨비들의 힘은 자꾸만 약해졌어요. 그걸 보면서 구미호는 신 이 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좋아, 좋아! 내가 원하는 대로 되고 있어! 거짓말을 좀 했더 니 아주 속아 넘어가는군! 둘의 힘을 약해지게 만들어 내가 도깨비 두 마리를 다 잡아먹어야겠다. 하늘도깨비를 먹으면 하늘을 날 수 있고 바다도깨비를 먹으면 바다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지?” 이 이야기를 누가 들었을까요? 바로 미노라는 꼬마아이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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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 내 마음의 날씨

요.

강아지 잃어버린 날

“요즘 하늘과 바다가 아주 수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 이가온 염리초 3학년

이 있었군!” 미노는 하늘도깨비에게 찾아가 사실을 이야기했어요. 또 바 다도깨비에게도 그랬지요.

할머니 집에서 나를 반겼던 땡구

“그게 정말이야? 구미호가 거짓말을 했단 말이야?”

따스하고 기분 좋은 봄에

미노의 말을 들은 도깨비들은 씩씩거리면서 구미호 굴로 갔

없어졌네, 없어졌다

어요. 구미호는 혼쭐이 났고 켕켕거리며 멀리 도망쳤어요. 그 리고 다시는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지요. 도깨비들은 다시

땡구야, 땡구야

사이가 좋아졌어요. 그리고 오해를 풀어준 미노에게 녹지 않

아무리 불러 봐도

는 사탕을 선물로 주었어요. 그 사탕은 먹으면 하늘을 날 수

대답 없네

있고 바다에서 숨을 쉴 수 있었답니다. 이 사탕을 언제 먹어야 할지 미노는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해요.

마당에 핀 속삭이고 웃는 꽃 정말 얄밉다

이 작품은 저학년반 친구들 모두가 힘을 모아 쓴 글이에요. 처음에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을 함께 감상하며 그림에서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는지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누군가 사 이가 좋지 않은 도깨비들 이야기를 떠올렸어요. 모두 함께 그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갔답니다. 아이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내용을 선생님이 받아 적어 다듬었습니다. 모든 학생들의 목소리가 녹아들어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이진하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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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내 마음과 날씨, 계절에 대해 글쓰기를 하는 날 가온이가 쓴 작품입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여 리듬과 운율이 살아있지요. 무엇보다 화자의 마음이 잘 드러나 아름다운 작품입니 다. 따스하고 기분 좋은 봄에 잃어버린 강아지. 그때 마음의 계절은 어땠을까요? 이 시에는 슬 프다는 말이 한 마디도 없지만 슬픔이 녹아나 있어요. 속삭이고 웃는 꽃이 얄밉다는 표현에서 땡구를 잃어버린 아픔이 느껴져 뭉클했답니다.  이진하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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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상상하여 쓰기

현장체험학습 - 감상문 쓰기

물고기의 합창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이수정 수명초 2학년

정민정 수명초 2학년

무지개 물고기들이

한글박물관에 갔다. 먼저 글씨 벽에 가서 점이 무슨 소리를

배에서 뛰어내려서

내는지 배웠다. 그때는 너무 어려웠다. 나는 그때부터 배가 엄

물로 들어갔다.

청 고파 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의 이름과 우리나

물속으로 가니,

라 이름이랑 비슷한 이름을 맞추는 놀이이다. 나는 그 문제를

물고기가 합창을

딱 한 번 맞혔다. 그리고 소리를 어떻게 내는지 알아도 봤고

하고 있었다.

사진을 찍어서 세종대왕에게 보내는 것도 하였다. 어떻게 하

물고기는 비행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냐면, 먼저 자기 사진을 찍고 편지를 보내고 자기의 이름을 남

아주 찰떡궁합이었다.

긴다. 그리고 다 만들었으면, 보내기를 클릭해서 세종대왕에게

노래가 아주 잘 맞았다.

보내면 어떤 화면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보내진다. 그러면 세종

나는 무~~~척 신기했다.

대왕은 웃는다. 나는 그때 기분이 좋았다. 왜 좋았냐면, 세종대

눈을 떠보니 집이었다.

왕이 내가 보낸 편지를 보고 웃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밥을 먹는데 너무 맛있었다. 무슨 밥이었냐 하면, 도시락이었다. 나

수정이는 밝은 성격의 애교쟁이 친구랍니다. 이 친구를 보면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 는 듯합니다. 순수한 수정이를 좋아하지 않을 재간이 없어요. 선생니이임, 하고 길게 말을 빼 고 애원하면 무슨 말이든 청을 다 들어줘야 할 것 같아요. 명랑하고 사교성이 좋은 품성을 타 고 난 친구라서 절로 미소를 품게 만듭니다. 그래서인지 글에서도 곱디고운 무지개 빛깔 물고 기 떼가 합창하는 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고기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귓가에 들려 옵니다. 배에서 뛰어내린 물고기는 친구의 상상 속에서 마음대로 헤엄치며 즐겁게 지낼 겁니 다.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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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에 또 가고 싶다.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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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도서관을 주제로 판타지 동화 쓰기

미스터리 도서관 박채윤 은진초 2학년

안녕? 나는 2학년 진천재야. 나는 아주 특별한 아이야. 왜냐 하면 유령에 완전 홀렸거든. 탐정 출신이라고 자기를 주장하 는 수학유령 마방진이 나를 괴롭혀. 아, 그때부터 그랬지! 너희 들, 이제부터 이야기를 들어 볼래? 2015년 4월 8일 목요일. 그때 우리 학교 2학년 전체가 미스 터리 도서관에 갔어. 거기는 참 신기했지. 왜냐하면 문이 열리 지 않았거든. 문고리를 잡으니까 문에 수수께끼, 아니 수학 문 제가 나타났어. ‘8×10=7×8=6×7=4×4=10×10=?’ 그때 우리 반 천재, 그리고 나와 단짝인 나일등이 그 문제를 5분 만에 풀었어. 그러니까 문이 열렸지. 도서관 안에는 안마 의자와 푹신한 소파들, 그리고 자유 공간이 있었어. 모두 “와!” 민정이는 의젓한 친구랍니다. 깔끔하게 정리정돈도 스스로 아주 잘하는 친구입니다. 체험학습 날은 갑작스럽게 장대비가 쏟아져 다들 어쩔 줄 몰랐답니다. 모처럼 한 바깥나들이에 한껏 들 떠 있었는데 행여 어린 친구들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무척 걱정한 날이기도 합니다. 한글박 물관에는 다른 구경꾼들도 섞여 있어 어수선했는데도 민정이는 꼼꼼하게 놓치지 않고 보면서 자세한 글을 썼습니다. 기특해서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세종대왕께서 내가 보낸 편지에 화답 해 웃고 계셔서 기분이 좋았다는 발상에 공감이 갑니다. 세종대왕님도 착한 민정이를 보면 칭 찬하셨겠죠.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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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소리를 질렀지. 그때 유령 사서가 “조용히 하세요!” 하고 말했어. 하지만 우리는 유령 사서를 보고 놀라서 모두 “으악!” 하고 외쳤지. 그러자 이번에는 책을 읽고 있던 사람들이 “조용 히 좀 하세요!”라고 말하는 거야. 그 사람들도 역시 유령이었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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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도서관을 주제로 판타지 동화 쓰기

어.

나만의 도서관

그때였지. 유령 중에서 한 명이 앞으로 나오더니 “나는 유령 한태영 신사초 3학년

천재 마방진이다! 너희 중에서 수학 잘하는 사람 한 명 나와 라!” 하고 말하는 거야. 모두들 무서워서 순식간에 나를 지목 했지. 나는 놀라서 “어, 난 수학….”이라고 얼버무리는데, 유령

안녕? 내 이름은 애릭이야.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이야기부터

이 갑자기 “잘한다고? 그럼 수학 대결을 하자! 네가 지면 나는

들려줄게. 일주일 전, 내 친구 미키와 함께 숲 속을 산책하고

너를 찾아가 매일 괴롭힐 거야. 알았지?” 하고 말하는 거야.

있었지. 그때 바닥에서 무언가 달그락거렸어. 우리가 바닥을

수학 대결이 시작되자 친구들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 었어. 나는 대결에서 지고 말았지. 그 뒤론 기절을 해서 기억이 없어. 눈을 떠 보니 집이었지. 머리맡에는 이런 쪽지가 놓여 있 었어. ‘악몽을 꾸게 해 줄게.’라는 글자가 거기에 적혀 있었지.

보자 석판이 있었지. 갑자기 내 머릿속에 이상한 주문이 떠올 랐어. “미키오마아이더스!” 그러니까 갑자기 석판에서 이상한 빛이 나왔어. 정신을 차 려 보니 우리는 건물 안에 있었어. 미키가 말했지. “얘, 애릭. 혹시 여기…. 너희 할아버지가 말씀하신 그 도서관이 아닐 까?” 말투는 전과 똑같았지만 미키는 떨고 있었어. “아마도 이 곳은 흑마법도서관인 것 같아.” 내가 말하자 미키는 더 덜덜 떨었지. 주위는 조용했어. 그때 갑자기 내 앞에 어떤 얼굴이 나타난 거야. 나는 “으악~!” 비명을 질렀지.

채윤이는 야무지고 당당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활발히 의견 교류에 참여 하고 글을 쓰지요. 스스로 생각하는 것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는 친구입니다. 오히려 그것에 서 매우 큰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보여요. ‘생각할 거리’ 앞에서 골몰하다가 ‘아하!’하고 무엇 인가 바삐 써내려 가는 모습을 보면 선생님은 몹시 흐뭇합니다. 이 글은 ‘나만의 도서관’을 주 제로 채윤이가 쓴 것이에요. ‘꿈’을 사용해서 실제와 환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처리한 기법이 놀랍습니다. 채윤이는 이 흥미로운 글을 쓰느라고, 수업이 끝나는 줄도 모르고 교실 안에 남아 있었답니다.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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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꼬마야. 나는 여기 사서란다. 그런데 너희는 어떻게 들 어왔니?” 그 얼굴이 말했어. “어떤 석판을 밟자 주문이 떠올랐어요. 그 주문을 말하자 이곳으로 왔고요.” 내가 말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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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소중한 글자

“음. 그럼 문제가 아주 심각한데…. 너희 할아버지 이름이 뭐

면목정보도서관 글자 탈출 사건

냐?” 사서가 물었어. 오정은 면동초 2학년

“애릭 브릭이요.” 내가 말했지. 그러자 사서는 무언가 심각한 표정을 하더니 “그렇구나, 재밌게 구경해라.” 하고 가 버리는 거 야.

어느 해 여름, 면목동에는 면목정보도서관이 있었어요. 면목

“애릭, 저 아저씨는 뭐야?” 미키가 물었지.

도서관 3층에 있는 유아, 어린이 자료실에는 많은 책들이 있었

“나도 몰라.” 나는 말했어.

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도서관에 있던 책의 글자가 단 하나도

“저기 안내판이 있어.” 미키가 말했지.

없이 모두 도망쳐 버렸어요!

우리가 본 안내판에는 이렇게 써 있었어.

도서관 선생님과 사서 선생님들은 모두 모여 회의를 했어요. 계속 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주제는 글자를 찾을 수 있는 방법

1. 나갈 때는 돈이나 책을 준다.

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책 대출, 반납, 책 찾기를 잘하는 한

2. 이 규칙을 어기면 영원히 도서관을 나가지 못한다.

사서 선생님이 박차고 일어나 이렇게 말했어요. “저는 자꾸 사람들이 줄임말을 쓰고, 책을 찢고, 던지고, 글

그래서 우리는 지금까지 계속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이 도 서관을 빠져나갈 방법을 말야.

자로 장난을 쳐서 글자가 기분이 상해 도망을 쳤다고 생각합 니다.” 그러자 다른 선생님들이 말했습니다. “맞네, 맞아. 저 선생 말이 맞네.”

태영이는 매우 활동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가만히 앉아 있기보다는 교실 안을 걸어 다니며 생각하기를 좋아하지요. 그러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즐거운 표정으로 글을 씁니다. 집중하며 작업을 할 때도 자기 안으로 파고들기보다는 친구들과 의견을 나눌 줄 알아요. 그래서일까요? 태 영이가 쓰는 글에는 ‘친구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놀기도 하고, 위기에 처한 친구를 구해주기도 하지요. 이 글은 ‘나만의 도서관’을 주제로 태영이가 작성한 것입니다.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키고, 미스터리적 기법을 사용한 것이 재미있어요.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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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생님들이 박수를 쳤습니다. “짝짝짝짝짝짝~!!” 이렇게 회의는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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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나만의 오르골에 얽힌 이야기

사람들은 이 방법을 실천했습니다. 그러자 서서히 글자가 찾

나만의 오르골

아오고, 그러더니 글자가 모두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은 글자 이수아 면동초 2학년

들을 아주 반갑게 맞아 주었고 아주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해 서 글자 탈출 사건은 행복하게 마무리된답니다.

밤하늘에 별과 달들이 도란도란 얘기를 하고 있다. 소리가 자장가 같다. 난 밤하늘이 붉은 날도 있는지 몰랐다. 난 그냥 분홍색으로 붙였는데 붉은 밤으로 만들었다. 붉은 밤이 좀 멋진 것 같다.

정은이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조곤조곤 시작되는 이 이야기에는 정은 이의 차분한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 마침내 글자 탈출 사건이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것처럼 행 복하고 밝은 분위기를 글의 곳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뚝심 있는 정은이는 수업이 끝나도 공 을 들여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마무리한 후 집에 가곤 했답니다. 덕분에 친구들은 정은이의 이야기들을 끝까지, 행복하게 모두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동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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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글씨도 잘 쓰고 수업에도 열심히 참여하는, 맞춤법이 헷갈리면 꼭 물어 적는 꼼꼼한 친구 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의견이나 느낌을 쓰는데도 이것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자주 묻고, 또 지우 곤 합니다. 아마도 완벽히 맞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수아가 느낀 감정을 오롯 이 적은 글이야말로 수아의 정답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글은 수아가 자신의 감정을 누구에게도 묻지 않고 용기 내어 가감 없이 적은 첫 번째 글입니다.  이동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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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도서관 속 음악회

이상한 나의 책

냇가 최윤희 서울신방학초 3학년

물이 책이라면

최재원 서울초당초 2학년

졸졸 물 흐르는 냇가에 왔다

나를 마시면 책을 읽지 않아도 이야기를 듣게 되지 부모님이 우리 노는 것을 보고 책상이 책이라면 이렇게 말할래

방긋 웃으신다

“나를 펼쳐서 책을 읽어도 돼!” 갑자기 물살이 신발이 책이라면

쏴아아 빨라진다

발로 책을 읽을 수 있어 이러다가 우리 둥둥 떠내려가는 건 아니겠지?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단순 심플합니다. 좋으면 좋고, 싫으면 싫지요. 그래서 무섭고, 그 래서 아름답기도 합니다. ‘툭’하고 묻는 질문에 ‘툭’ 내뱉는 대답들이 이토록 명쾌할 수 있을까 요? 물과 책상과 신발의 책이 답합니다. 나는 단순하고 단순한 이상한 나라의 책이라고요.  김 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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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어린 날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순진무구한 세상에서는 뭐든지 다 되니까요. 어린 날의 향수는 성장해 나가면서 나를 힘나게 하는 동력입니다. 여름날 방학이 되면 엄마 아빠 동 생이랑 냇가에 가서 물놀이하던 기억이 납니다. 허리에 튜브를 끼고 물줄기 따라 둥둥 떠다니 던, 이제는 아련하게 떠올리는 한 가족의 이야기! 사랑, 사랑입니다.  김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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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무서운 여름밤 이윤호 서울초당초 3학년

어둡고 천둥치는 여름밤에 으스스하고 소름이 돋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고 자려는데 갑자기 귀신이 나오고 이빨 닦는데 뒤에 귀신이 있는 것 같아 엄마랑 같이 자려는데 엄마가 괴물로 변해 있어서 비명을 지른 뒤 빨리 도망친다 눈을 떠보니 꿈이었다 아직도 심장이 콩닥콩닥 “휴~ 십 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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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지만 자꾸만 듣고 싶은 역사 속 귀신 이야기. 지금도 귀신은 무서운 존재지만 어린 날 정 체불명의 귀신은 이유 없이 출몰하는 공포스러운 존재였습니다. 귀신 이야기에 잠 못 자던 기 억이 납니다. 현실인지 꿈인지 초점이 뭉개지기도 했던, 오늘 윤호의 꿈속에 귀신이 나타났습 니다.  김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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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나의 미래레시피

나의 꿈

꿈을 이루는 방법은 의과에 가서 공부를 하는 거예요 장서윤 서울자운초 2학년

마법의 조미료는 몸에 대한 박사가 되는 거예요

나의 꿈은 선생님이에요 꿈을 이루는 방법은 24시간 공부를 하고 잠은 1년에 13번만 자야 해요 마법의 조미료는 공부예요 나의 꿈은 요리사예요 꿈을 이루는 방법은 요리 학원에 다녀서 요리 공부를 해야 하겠죠 마법의 조미료는 절대미각 마법혀예요 나의 꿈은 성직자예요 꿈을 이루는 방법은 신학교에 가서 신학을 공부하는 거예요 마법의 조미료는 성경책만 열심히 읽는 거예요 나의 꿈은 의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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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꾼다’는 말 앞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립니다. 꿈 앞에서 모든 가능성의 문이 열리니까요. 백 프로의 가능성을 가지고 두드리는 이 시간, 한 걸음 한 걸음씩 어제와 오늘과 새로운 내일을 그려 냅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조물조물 미래의 레시피!  김보람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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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글자가 도망쳤어요!

소나기

글자가 사라진다면 임시헌 곤지암초 3학년

조하늬 곤지암초 2학년

소나기 소나기

피읖이 없어지면 수프 푸딩 피읖이 들어간 글자가 없어져요.

참 좋은 소나기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수프까지 !!!!!

그쳤다. 오다가

기역이 없어지면 가족이 없어져 모든 사람이 가족이 없어서 외로워져요

개구쟁이

이응이 없어지면 우정이 없어지고

소나기

미음이 없어지면 마음이 없어져서 기분이 사라져요

꿈다락 첫날, 도서관에 올 때 날씨는 어땠나요? 그리고 꿈다락을 시작하는 내 마음의 날씨는 어떤가요? 내 마음에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우산을 만들어 봐요. 그리고 비가 오는 날에 대한 동시를 써 보는 시간을 가져 볼게요. 시헌이는 갑자기 비를 퍼붓다가 사라지는 소나기를 개구 쟁이에 비유해서 동시를 썼어요. 소나기를 귀여운 개구쟁이라고 생각한다면, 더 이상 소나기 가 밉지 않겠죠?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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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사라진 글자들은 모두 어디로 가 버렸고, 그 글자 들을 불러오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늬는 글자가 사라진 상황을 아주 재미있 게 표현했어요. 글자가 없어지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사라져 버리는 무서운 세상! 마음이 없어지고, 외로움만 남는 쓸쓸한 세상. 하늬의 예쁜 마음이 글에 드러나는 것 같아요.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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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는 기차여행 - 나만의 소원 빌기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 가족을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소원을 빌어 주는 고마운 소원배

동생을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박솔비 양벌초 2학년

최희원 경안초 3학년

어떤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여행을 가고 싶었다. 근데

우리 동생은 주황색을 제일 좋아한다. 그리고 리본도 좋아

가지를 못했다. 그래서 종이에 소원을 써서 배를 접었다. 뭐라

한다. 그래서 주황색 리본을 만들고 동생한테 보여준 다음 엄

고 적었냐면 ‘여행을 가게 해 주세요’라고 썼다. 배를 접고 나서

마랑 같이 도서관 쪽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리본을 주지 않는

그 사람은 강으로 갔다. 근데 그 사람은 어린 아이였다. 그래서

다. 왜냐하면 리본만 받고 도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맨날 집에서 종이를 맨날 가져왔다. 그래서 그 어린아이 엄마,

우리 동생이 그럴 리는 없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니깐. 책을 읽

아빠가 화를 냈다. 아이가 너무 슬퍼서 종이를 한 개 가져와서

다 보면 리본의 생각도 없어질 것이고 지식도 많이 쌓일 것이

이렇게 썼다. ‘엄마, 아빠가 없게 해 주세요’라고 했다. 근데 다

다. 도서관에서 뛰지 못하게 하고 울지도 못하게 한다. 울면 리

음 날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여행을 가게는 됐지만 뉴스를 켜

본 생각이 떠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리본은 집에 돌아간 후에

보니 아이의 엄마와 아빠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뉴스에서 나왔

준다. 그러면 성공!

다. 그 아이는 울면서 후회를 했다. 무슨 후회냐면 ‘왜 이런 소 원을 빌었을까?’라고 후회를 했다. 그 아이는 엄마, 아빠의 무 덤에 가서 맨날 말했다. “정말 죄송해요.”라고 얘기했다. 그 아 이는 여행을 가도 엄마와 아빠 생각을 했다. 솔비는 늘 조용하게 수업에 참여하는 친구입니다. 글도 또박또박 잘 쓰고 늘 최선을 다해서 작 품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소원 빌기 수업을 하였는데 다른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작품이 나와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비극으로 끝나게 되는 이야기이지만 소원을 비는 행위와 그 결과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말을 하기는 쉽지만 말의 무게 는 상당히 무겁다는 것을 솔비의 글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 을 알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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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는 늘 앞자리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가족을 도서 관에 오게 하는 방법’에 관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과정에서 도서관의 규칙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그 부분 또한 글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 또한 좋게 느껴졌으며 동생이 무엇을 좋 아하는지 알고 치밀하게 동생을 도서관으로 유인하는 방법이 기발하고 재미있게 느껴졌습니 다.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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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도서관 속 음악회

민속촌 성주현 보평초 1학년

엄마랑 춤을 추고 있어요.

장인수 검단초 2학년

민속촌에서 음악을 연주하네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춤을 춰요. 신나는 토요일 저녁

장구소리, 상모, 태평소

더 신나지려고 노래를 틀어요.

소리 나네 민속촌에 갔는데 문화유산 구경 안 하고 음악만 듣다 시간 다 갔네

주현이는 쑥스러움이 많은 친구입니다. 글을 쓸 때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늘 망설이던 친 구였습니다. 주현이의 「춤」은 노래를 듣고 시 쓰기 과정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이 작품 역시 오 랜 망설임 끝에 써낸 작품인데요. 신나는 노래를 듣고 엄마와 신나게, 그것도 더더욱 신나지려 고 춤을 추는 장면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엄마에 대한 주현이의 사랑과 즐거움이 묻어나 사랑 스러운 작품입니다.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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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쓴 「민속촌」은 우리나라 국악기를 사용한 연주곡을 듣고 쓴 시입니다. 악기 소리에서 민속촌을 떠올리고, 국악을 연주하는 장면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단순히 민속촌과 음악을 떠 올리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문화유산 구경 안 하고 음악만 듣다 시간 다 갔다며 상황을 구체 적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시 전반에서 느껴지는 인수만의 시니컬하고 장난스러운 목소리 가 재미있습니다.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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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나의 비밀친구 세라

우리는 인사를 하고 꿈나라로 갔다. 김단희 광명초 1학년

나의 비밀친구 이름 : 세라 성별 : 여자 성격 : 밝음 별명 : 세이 특별한 능력 : 웃게 하는 것

내가 슬퍼하고 있는데 세라가 와서 나를 위로했다. 그래서 마음이 기뻐졌다. 세라는 나의 친구다. 세라가 나한테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할 수 있다고. 나는 다시 했다. 세라가 일기를 도와줬다. 나는 신나서 기뻐했다. 일기를 끝내고 말했다. 고마워 세라야. 우리는 서로 웃었다. 그리고 양치를 했다. 엄마한테 말했다. 엄마 다 했어요. 엄마가 말했다. 자라 단희야. 그리고 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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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 때 나를 도와주는 특별한 상상친구를 만들어 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단희는 ‘세라’라 는 이름의, 다른 친구들을 웃게 만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친구를 상상했습니다. 세라는 단희 가 평소에 잘 못하던 것도 할 수 있게 해 주는 친구입니다. 할 수 있다고 힘을 북돋아 주는 친 구고요. 힘들고 짜증나는 일기를 도와주는 친구이기도 합니다. 함께 양치도 하고, 꿈나라도 함 께 가는 다정한 세라를 단희가 항상, 어른이 되어도 마음속에 품고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 때마다 힘이 나고, 웃을 수 있게 말이에요.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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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도서관 속 음악회 - 음악 듣고 이야기 만들기

우리 도서관이 변한다면?

잡히지 않는 개 이수연 태전초 2학년

책이 초콜릿으로 변한다면?

김도하 구리초 2학년

어떤 소녀가 개를 데리고 소풍을 갔는데 마음씨 고약한 마

나는 파티를 열어 친구들을 부를 것이다.

술사가 그 소녀의 개를 잡아가려고 했다. 개가 도망가자 마술

나는 마구 먹고 아주 똑똑해질 거다.

사는 쫓아갔다. 개가 강을 건너는데 마술사는 강에 빠져 버렸 다. 개가 마술사에게 다가와 마술사 머리에 꿀밤을 줬다.

사서 선생님이 로봇으로 변한다면?

통나무가 있는 곳에서 마술사는 그물에 걸리고 개는 도망쳤

나는 로봇 사서를 부하로 삼아서 놀 것이다.

다. 이번에는 마술사가 초고속으로 달려 개를 잡으려 했는데

나는 로봇 사서한테 궁금한 것을 물을 것이다.

너무 빨리 달리다가 똥구덩이에 빠져 버렸다. 마술사는 성 근처까지 달려왔는데 성에 있는 병사들에게 잡

도서관 의자가 전부 쇼파로 변한다면?

혀서 감옥에 갇히고 말았다. 소녀와 개는 신나게 놀면서 잘 살

나는 쇼파에 편안히 앉아서 책을 읽을 거다.

았다.

나는 그냥 누워서 잘 거다.

‘도서관의 이런 저런 요소들이 다른 걸로 변한다면 어떨까?’를 생각해 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연이는 책이 초콜릿으로, 사서 선생님이 로봇으로, 도서관 의자가 전부 푹신한 쇼파로 변하 는 행복한 도서관을 상상했습니다. 책이 초콜릿이라면 똑똑한 사람들은 모두 뚱뚱해지겠네요! 항상 눈을 빛내며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놓는 수연이처럼 이 도서관은 모두 재미가 톡톡 터지는 행복한 책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상과 활동을 통해 수연이가 생각 하는 도서관이 훨씬 더 자유롭고 재미있는, 행복한 공간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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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질문에도 제일 먼저 번쩍 손을 드는 도하는 글을 다 쓰고 나서도 발표하기를 좋아합니다. 활달한 도하의 성격처럼 이야기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거침없이 달려갑니다. 쫓고 쫓기는 마 법사와 개의 경쾌함을 재치 있게 표현했어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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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글자 왕국 정혜원 구지초 2학년

글자들은 사람들이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닳을 것 같았다. 그래서 외국으로 몰래 도망가려 했다. 글자대왕 ‘ㄱ’이 말했다. “외국으로 가지 말고 우리 글자들은 그냥 바다에서 숨어 살 자.” 한편, 사람들은 모든 책이 빈 공책처럼 글자가 없어지자 도 서관과 서점에 가지 않았다. 글자들은 바다를 떠다니다가 어떤 섬을 발견했다. 그곳에는 보물 상자도 있었다. 글자들은 그곳에서 쉬면서 이야기를 나눴 다. ‘ㅇ’이 말했다. “여기서 살면 진짜 좋겠다.” “그 제안 좋다! 이곳을 글자 나라로 하자.” 글자대왕 ‘ㄱ’이 대답했어요. 그래서 그 섬에서 공사를 시작하고 살 수 있게 만들었어요. 글자들은 아주 좋은 곳이 된 섬에서 살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제 사람들은 어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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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이는 늘 앞자리에 앉아 눈을 크게 뜨고 잘 보고, 잘 듣고, 잘 웃었어요. 그러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머릿속 전구가 반짝, 켜진 것처럼 막힘없이 글자를 쏟아냈습니다. 「글자 왕국」에서는 글자들이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규모가 큰 상상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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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삽화를 재구성한 동화쓰기

나의 우주별 여행기

주머니에 사탕을 잔뜩 넣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우주선에 타고 ‘별모양의 별나라’로 갔다. 그곳에는 솜사탕 놀이터가 있 박현하 도곡초 3학년

었다. 그네를 타 봤다. 푹신푹신했다. 미끄럼틀은 쓩쓩 잘 내려 갔다. 참 좋았다. 나는 솜사탕을 먹었다. 무척 달콤했다. 간식

2015년 8월 8일

을 많이 먹고 아래로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우주선을 타

우주선을 타고 ‘새싹별’로 향했다. 새싹별에 도착했다. 거기

고 지구로 내려갔다.

에는 새싹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소원 나무와 우물도 있었다.

집에 가서 동생, 엄마, 아빠, 오빠에게 사탕을 나눠주었다. 다

나는 너무 더워서 물통에 물을 담았다. 구름을 타기도 했다.

들 맛있다고 하였다. 나는 참 좋았다. 식구들과 다 같이 먹으

구름을 타며 구름을 먹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구름을 다 먹

니 더, 더, 더 맛있었다. 지금은 밤이고 나는 이 내용들을 적고

었는데 다시 생겼다. 참 신기했다. 나는 그곳에서 여우를 만났

있다. 오늘은 참 즐거웠다.

다. 또 우주선을 타고 다른 별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우 주선에 문제가 생겼다. 우주선이 갑자기 탁 떨어졌다. 내가 가 기 싫었던 별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내렸다. 근데 거기는 좀 춥 고 으스스했다. 저 멀리 산에서 그림자가 내려왔다. 너무 무서 웠다. 그런데 갑자기 그림자가 와서 비행기를 고쳐 주었다. 그 리고 빨리 뛰어가 버렸다. 나는 고맙다는 말도 못했다. 좀 아 쉬웠다. 나는 다시 우주선을 탔고 ‘하으별’에 도착했다. 하으별에는 사탕이 잔뜩 있었다. 한 번 먹어 봤는데 엄청 맛있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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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하는 늘 수줍게 웃습니다. 글을 쓸 때면 늘 조금 느리더라도 빼곡하게 상상력 가득한 이야 기들을 쓰죠. 현하의 우주별 여행기는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재미있게 놀면서도 가족을 위한 사탕을 주머니에 가득 집어넣는 장면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가 기 싫었던 별에서 무서운 그림자를 만나지만, 이 그림자는 현하에게 말도 없이 도움을 줍니다. 참 따뜻한 세계죠. 말없이 사라진 그림자에게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해 아쉬운 현하의 예쁜 마음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디테일한 상상력까지 더해져 더할 나위 없이 예쁜 글입니 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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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변형을 상상하여 글쓰기

윌리 정연서 도평초 3학년

안녕! 나는 윌리라고 해. 나는 평범한 시골에서 살고 있지. 하지만 나는 친구가 없어. 난 단지 발이 없을 뿐인데, 친구들 은 내가 괴물이래. 난 휠체어를 타고 다녀. 그런데 그 휠체어는 아주 낡았어.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는 일하느라 날 잘 돌봐 주지 못하지.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야. 난 이날이 제일 좋아. 난 즐거운 마 음으로 학교에 갔어. 그런데 아이들이 새 휠체어를 들고 와 선 물을 주는 거야. 그래서 나는 아주 좋았어. 그리고 일 년이 지 났어. 또 장애인의 날이 왔어. 그때는 친구들이 준 휠체어를 타고 있었지. 그런데 친구들이 가짜 발을 준 거야! 나는 엄청 행복했어. 그래서 내가 장애인인 것이, 발이 없는 것이 그렇게 안 좋지만은 않았어. 그렇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어. 모든 것이 꿈이었던 거 야. 나는 너무 허무했어. 하지만 더욱 설레기도 했어. 왜냐고? 오늘이 바로 장애인의 날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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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는 늘 밝고 그림 그리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수업 시작 전에 늘 한 주 동안의 즐거웠던 일과 슬펐던 일들을 모두 재잘재잘 참새처럼 들려주곤 하죠. 이 글은 연서 특유의 다각적인 시 선이 엿보입니다. 늘 슬프게만 묘사되는 문제를 건강하고 밝게 쓴 글이죠. 사회적 약자의 시선 으로 느껴지는 불편함과 밝은 기분 등을 골고루 쓴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하겠습니다. 그 모 든 것이 꿈이었다는 것과, 그럼에도 가지는 희망 등이 평소 연서의 사려 깊고 조심스러운 생각 을 잘 보여 줍니다. 또한 ‘윌리’의 가족이나 친구 등의 주위 인물들까지 잘 구상하여 쓴 점이 돋보입니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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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글자의 소중함 알기

글자와 꿈다락

“하지만 너희들이 없으면 사람들은 어떡할 거야!” “그, 그건…. 내가 알 바 아냐!” 조승빈 백문초 2학년

하지만 이슬이가 말했어요. “하지만 사람들에겐 너희가 필요해!”

체육을 좋아하는 이슬이라는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어느

“우리가 필요하다고….”

날 이슬이는 도서관에 갔어요. 그런데 책을 펼치자 글자가 없

“그래!”

고 그림만 잔뜩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

“알았어. 하지만 너희들이 자주 와서 놀아 줘.”

들이 도서 관리인에게 글자가 어디 갔는지 물어보고 있었어

글자의 말에 꿈다락 친구들과 이슬이가 말했어요.

요.

“알았어.”

이슬이는 2층에도 가 보고 3층에도 가 보았어요. 그런데 문 화교실2에 가 보니 언니오빠들이 글자들과 같이 있었어요. 이

글자들은 제자리로 돌아가고, 사람들과 꿈다락 친구들과 이 슬이와 글자들은 모두모두 친구가 되었답니다.

슬이는 깜짝 놀라 물었어요. “어떻게 여기 글자들이 있는 거예요? 꿈다락 교실에?” 꿈다락 선생님이 말했어요. “글자들이 여기에 와서 놀아 달라고 해서 그런 거란다.” 이슬이가 말했어요. “글자들아, 이제 돌아가자.” 글자들이 말했어요. “싫어! 책 속에만 있으면 지루해.” 이슬이가 밀리지 않고 단호하게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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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의 기분을 섬세하게 상상할 줄 아는, 특별한 감수성을 가진 승빈이. 글자들의 마음을 생생 하게 느낄 수 있는 대사들이 정말 멋져요.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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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패러디 동화 쓰기

다시 쓰는 피터 팬

“우리가 어떻게?” “괜찮아. 지난밤에 너희에게 힘이 생겼거든.” 한민건 토평초 2학년

“그래, 좋아. 근데 네 이름은 뭐야?” “나? 피터 팬! 오늘 저녁까지 잘 지내자.”

꼬마 세 명이 밤에 자고 있었는데 피터 팬과 팅커벨이 나타 나서 달빛 속에 있는 한 섬에 데려다 놨어요. 꼬마 세 명이 아침에 깨어났는데 집이 아니어서 꽥 소리를 질렀어요. 그래서 거기서 살던 친구들도 깨어났어요.

“그래, 피터 팬,” “그럼, 가자!” “좋아, 피터 팬!” 피터 팬과 꼬마 세 명들은 피터 팬 개인 헬리콥터를 타고 후

“누구야!”

크 선장 부하와 후크 선장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꼬마 세

그 섬에서 살던 친구들이 “당장 우리 집에서 나가!” 하고는

명이 후크 선장을 빡 때렸는데 후크선장이 죽어 버렸습니다.

발로 찼어요. 그때 피터 팬이 나타났어요.

꼬마 세 명은 “와, 대박!” 하고 말했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후

“안녕, 친구들. 잘 잤어?”

크 선장 부하도 빡빡 죽여서 다시 개인 헬리콥터를 타고 가서

“응, 피터 팬.”

칭찬을 받았습니다.

꼬마 세 명이 말했어요.

피터 팬이 말하였습니다.

“여긴 어디야. 빨리 가야 하는데.”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야.”

“놀라지 마. 오늘 저녁에 보내 줄 거야.”

꼬마 세 명이 말했습니다.

“근데 너는 뭔데 가만히 있던 우리를 왜 여기로 데려온 거

“빠빠이, 피터 팬.”

야?” 피터 팬이 말하였어요.

피터 팬은 꼬마 셋을 집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달빛 속의 섬 으로 돌아갔습니다.

“응, 너희와 함께 후크 선장이라는 악당을 물리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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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발표회 - 인형극 대본 만들기

오! 나의 귀신 친구님 권준혁 죽백초 2학년, 김사랑 성동초 1학년, 손다빈 성동초 2학년, 염윤헌 성동초 1학년 이서윤 소사벌초 2학년, 이지선 성동초 1학년, 황예담 성동초 1학년

사랑(단아, 친구귀신), 예담(민주), 다빈(귀신 보는 강아지), 서윤(시간 여행요정, 변신귀신),

윤헌(100살 좀비, 함정 만드는 사람) 지선(분홍나방),

준혁(요리사, 귀신 잡는 호랑이) 세상에 귀신이 있을까요 아니면 없을까요? 우리 눈에는 보 이지 않지만 귀신은 분명히 있어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아냐구 요? 그건 바로 우리의 친구귀신을 보았기 때문이랍니다. 그럼 저와 함께 귀신나라로 떠나 보실래요? 민주(예담) : 단아야 우리 공주놀이 하자! 옷 갈아입고 놀면 서 공주놀이 할래? 단아(사랑) : 그러자! 민주야~ 내 옷장에서 옷 빌려줄게! 어 디 보자…. 이 치마를 입을까, 아니면 저 치마를 입을까…. 민주(예담) : 단, 단, 단아야! 나 방금 이상한 거 봤어. 네 옆 터프한 매력이 있는 민건이는 꿈다락 교실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작가이기도 하 답니다. 피터 팬과 함께 떠난 여행이 마치 내가 다녀온 것처럼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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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뭔가 귀신 같은 게 서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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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아(사랑) : 에이 귀신이 내 옆에 있다고? 장난치지 마~ 어! 그런데 우리집 강아지가 왜 짖는 거지? 귀신 보는 강아지(다빈) : 멍멍! 민주야 단아 옆에 귀신이 있 어. 귀신이 너희를 어디로 데려가려고 해! 친구귀신(사랑) : 그래 난 언제나 너의 옆에 있었어. 내 정체 가 들통났으니 너희 모두 귀신나라로 데려갈 거야!

시간여행요정(서윤) :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귀신들의 장난 으로 시간여행 기계가 고장나고 말았답니다. 기계를 고치려면 ‘함정을 만드는 사람’을 찾아서 데려와야 해요. 민주(예담) : 함정을 만드는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빨리 집으 로 돌아가고 싶어요. 시간여행요정(서윤) : ‘함정 만드는 사람’은 온 세상을 돌아다 니며 함정을 만든답니다. 아마 지금은 귀신나라 감옥에 갇혀

친구귀신은 갑자기 단아네 집 부엌의 냉장고 문을 열었어 요. 냉장고 문을 열자 그곳에는 아주 춥고 무시무시한 괴물이 입을 벌리고 있었답니다. 귀신이 부채질을 하자 강한 바람이 불었어요. 민주, 단아, 강아지는 모두 냉장고 속으로 끌려 들어 갔어요. 민주(예담), 단아(사랑), 강아지(다빈) : (동시에) 안 돼~ 귀신아 우릴 괴롭히지 마~ 너무 추워~ 여기가 대체 어디지?

있을 거예요. 민주(예담), 단아(사랑), 강아지(다빈) : (동시에) 네~ 저희가 ‘함정 만드는 사람’을 데려올게요~ 시간여행요정(서윤) : 시간이 다시 흘러가면 귀신나라에 도착 할 거예요. 귀신의 장난을 조심하세요~ 친구들은 시간여행요정과 헤어져 귀신나라에 도착했어요. 그때 귀신나라에서는 친구들을 놀리기 위해 무시무시한 변신 귀신과 좀비가 모여 한참 동안 회의를 하고 있었답니다.

시간여행요정(서윤) : 여러분 안녕? 나는 시간을 멈출 수 있 는 시간요정이에요. 여러분들을 구해 주려고 시간을 멈췄어요. 친구귀신(사랑) : 에잇 시간여행요정! 날 방해하지 마. 난 이 아이들을 귀신나라로 빨리 데려갈 거란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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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살 좀비(윤헌) : 이제 곧 있으면 친구귀신이 여자아이들을 데려올 거야. 무시무시한 내 얼굴을 보자마자 깜짝 놀랄 걸! 변신귀신(서윤) : 글쎄~ 변신을 잘하는 나를 더 무서워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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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물귀신, 불귀신, 전기귀신, 안경귀신, 칼귀신으로 변신할

가 하늘에서 뚝 떨어졌어요. 변신 귀신과 좀비는 친구들을 무

수 있거든!

섭게 해 주려고 짜잔 하며 나타났어요.

100살 좀비(윤헌) : 흥 누가 더 여자아이들을 무섭게 하는지 내기할래? 날 화나게 하면 배가 고파진다고! 어이 요리사 이리

100살 좀비(윤헌) : 으아아아아! 나는 100살 좀비다!

와서 요리 좀 해 봐!

귀신 보는 강아지(다빈) : 멍멍! 무서워! 멍멍! 단아야, 민주야

요리사(준혁) : 아이고 무서워. 절 좀 다시 인간 세상으로 돌 려보내 주세요. 귀신나라는 너무 무서워요. 100살 좀비(윤헌) : 내가 말했지! 요리를 백 번 더 해야 돌아

~ 변신 귀신과 100살 좀비가 우릴 잡아먹을지도 몰라! 변신 귀신(서윤) : 깔깔깔 지금 내가 무슨 색깔로 변신했게? 내가 또 어떤 귀신으로 변신해 줄까?

갈 수 있다고!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 요리를 해 줘! 내가

단아(사랑) : 으악~ 나 기절할 거 같아!

여자애들을 무섭게 해 줄 수 있게!

귀신들과 좀비가 친구들을 괴롭히는 동안 무덤 뒤에서 분홍

요리사(준혁) : 저 좀비는 맨날 생고기만 먹으면서 무슨 요리 를 해달라는 거야! 어떻게 하면 귀신나라를 탈출할 수 있을

나방이 날개를 포르르 흔들며 날아왔어요. 나방은 나무 위에 거꾸로 매달린 채 큰 소리로 하품을 했어요.

까? 100살 좀비(윤헌) : 지금 뭐라고 했어? 탈출이라고? 확 너부 터 잡아먹어 버릴테다! 요리사(준혁) : 아 아니에요. 아무 말도 안했어요. 음 그렇지! 귀신 잡는 호랑이를 데려와야겠어! 호랑이가 좋아하는 음식 이 뭐더라….

분홍나방(지선) : 흐아암 졸려 왜 이렇게 시끄러운 거야? 요리사(준혁) : 으으 요리 재료가 부족해! 어서 빨리 호랑이 가 좋아하는 요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그나저나 넌 누구니? 분홍나방(지선) : 난 무덤 뒤 동굴에서 사는 분홍나방이야. 너희가 내 잠을 깨워서 어쩔 수 없이 나왔잖아. 요리사(준혁) : 분홍나방아 치즈와 소시지를 가지고 있니? 요

그때 귀신나라의 문이 열리더니 민주와 단아 그리고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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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다 만들면 너한테도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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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나방(지선) : 그래! 내가 너의 요리를 도와줄게! 자, 여기 이 냄비에 넣으면 되니?

친구들은 무덤 뒤편에 있는 화살표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화살표 길에는 함정 만드는 사람이 만들어 둔 무시무시한 함

분홍나방이 요리사와 함께 요리를 만들자 아주 맛있는 냄

정이 있었답니다. 가시 함정, 총알 함정을 피해 친구들은 겨우

새가 온 세상에 멀리 퍼졌어요. 그 냄새를 맡고 귀신 잡는 호

겨우 감옥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함정 만드는 사람은 감옥 밖

랑이가 나타났어요.

으로 이미 탈출해 있었답니다.

귀신 잡는 호랑이(준혁) : 나는 귀신 잡는 호랑이다! 맛있는 요리를 먹기 전에 귀신부터 쫓아내야겠다! 변신귀신(서윤), 100살 좀비(윤헌) : 안 되겠다! 빨리 무덤 속으 로 도망치자! 귀신 잡는 호랑이(준혁) : 어림없는 소리! 나한테서 도망갈 수 없을 거다! 어흥!

분홍나방(지선) : 우와, 대체 어떻게 탈출한 거예요? 함정 만드는 사람(윤헌) : 세상에 있는 모든 함정을 만들 줄 아는 내가, 이까짓 감옥을 탈출 못하겠어? 다들 비켜 봐. 난 또 함정을 만들 거니까. 민주(예담) : 잠깐만요. 그전에 우리를 좀 도와주세요. 시간여 행요정님 나타나 주세요~

민주(예담) : 휴 귀신들이 도망가서 다행이다. 근데 함정 만드 는 사람이 갇힌 감옥은 어디에 있을까? 분홍나방(지선) : 내가 사는 무덤 옆에 화살표 표시가 있는

다시 시간여행방이 열리고 귀신나라의 시간이 멈췄어요. 시 간여행요정은 망가진 시간여행 기계를 들고 나타났어요.

길이 있어. 그 길을 따라가면 엄청나게 많은 함정이 있다고 했 어. 귀신 보는 강아지(다빈) : 멍멍! 그럼 그 화살표를 따라가 볼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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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여행요정(서윤) : 여러분 드디어 함정 만드는 사람을 찾 아냈군요! 이제 우리 시간여행을 다시 할 수 있게 됐어요~ 함정 만드는 사람(윤헌) : 에이 별 것도 아닌 고장이잖아.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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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장난 때문에 망가진 거군. 금방 고쳐 주겠어. 요리사(준혁) : 귀신나라 탈출이다! 이제 내가 일하던 음식점 으로 돌아가야지~ 분홍나방(지선) : 모두 안녕~ 나도 귀신나라 동굴 말고, 더 예쁜 동굴이 있는 곳으로 갈 거야~ 함정 만드는 사람(윤헌) : 음 이번에는 어떤 함정을 만들까. 아무도 탈출할 수 없는 함정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간여행이 끝나 친구들은 단아네 집으로 돌아왔어요. 냉장 고 문이 열리면서 모든 친구들이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지요. 귀신나라에 다녀온 게 믿기지 않았지만 그래도 모두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귀신 보는 강아지(다빈) : 멍멍!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민주 야, 단아야 나랑 놀아줘! 멍멍! 민주(예담) : 엇 귀신 너 아까 도망간 거 아니었니? 친구귀신(사랑) : 흥 소용없어. 나는 단아 곁에 계속 붙어 다 닐 거니까! 단아(사랑) : 에휴 정말 내 귀신친구는 못 말린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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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개인 작품 대신 단체 작품을 선정한 이유는 저학년 친구들이 3주에 걸쳐 모험 만화 와 게임 만들기 등으로 아이디어를 낸 것을 모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냈기 때문입니다. ‘오! 나의 귀신친구님’ 팀의 인형극 대본은 귀신 이야기를 너무 좋아하는 친구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냉장고 문을 열면 모험의 나라로 떠날 수 있다는 것, 시간여행 기계가 고장나거나 함정 만드는 사람을 만나는 부분 등 아이들이 낸 생생하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이야기 곳곳에 담겨 있습니다.  심선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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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발표회 - 인형극 대본 만들기

우주 동굴 대탐험 박진성 성동초 2학년, 양은원 성동초 1학년, 우수지 성동초 2학년, 우정연 성동초 2학년 최아윤 평일초 1학년, 최연서 성동초 1학년, 최은호 성동초 2학년

연필친구(연서) : 그래! 그럼 아예 확 우주로 떠나 볼까? 연필친구는 신나는 우주 모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그때 안전이가 방으로 돌아왔어요. 안전이는 책상 위에

은원(지우개친구, 보물로봇), 연서(연필친구), 정연(외계인 살인자), 수지(안전

서 저절로 움직이는 연필과 지우개를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이, 얼음머리카락요정), 아윤(우주인, 우주고양이) 진성(동굴사자, 비행선 조종 사), 은호(소리 외계인, 불사조)

안전이(수지) :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내 연필과 지우개가 살 아있다니?

안전이의 방 책상 위를 굴러다니는 연필친구와 지우개친구

지우개친구(은원) : 끝까지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

는 사실 엄청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답니다. 그건 바로 공책

지. 안전아 너도 같이 우주로 떠나자. 자세한 건 가는 길에 얘

에 무슨 이야기를 쓰면 그 일이 바로 현실에서 일어나고, 그

기해 줄게.

이야기를 지우면 현실에서 사라지는 것이었지요. 이 비밀을 아 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심지어 안전이까지도요!

연필친구(연서) : 천장에 문이 있다고 할까? 그 문을 열고 토 성이 있는 우주로 가는 거야! 안전이(수지) : 앗 정말로 우리집 천장에 문이 생겼네? 에이

지우개친구(은원) : 이봐 연필친구. 우리 함께 재밌는 일을 하 자. 너가 이야기를 써.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내가 지울게.

모르겠다. 숙제는 잠시 잊어 버리고 연필과 지우개랑 같이 떠 나야겠어!

연필친구(연서) : 지우개친구.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야. 그런 데 무슨 이야기를 쓰면 좋을까? 지우개친구(은원) : 아주 신나는 모험이야기를 써 보자. 맨날 책상 위에 있었더니 따분해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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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는 천장 문을 열고 우주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두 손 에 연필과 지우개, 그리고 공책을 들고 말이죠. 안전이가 도착 한 우주는 거대한 토성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하지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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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곧 문제가 발생했어요.

어요? 우주 비행선 조종사(진성) : 쉿. 조용히 해요. 지금도 우리를

안전이(수지) : 숨을 쉴 수가 없어! 어떻게 하지? 연필, 지우개 야 좀 어떻게 해 봐! 우주인(아윤) : 저기, 저기~ 우주복도 안 입고 우주에 있으면 어떻게 해? 내가 숨쉬는 걸 도와줄게. 연필친구(연서) : 휴 다행이다. 이야기를 쓰기도 전에 안전이

쫓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우주고양이(아윤) : 야옹~ 외계인 살인자랑 소리 외계인은 서 로 라이벌이래. 둘이 만나기만 하면 엄청나게 싸운대. 야옹~ 우주 비행선 조종사(진성) : 자 그럼 모두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세요. 토성으로 출발합니다!

가 큰일날 뻔했어! 우주고양이(아윤) : 야옹~ 나도 공기를 조금 나눠줄게~ 우리 가 살고 있는 외계인 마을로 가자~ 야옹~ 우주인(아윤) : 얘들아 외계인 마을로 가기 전에는 조심해야

한편, 우주 동굴에서는 소리 외계인과 외계인 살인자가 누 가 먼저 보물을 찾는지를 놓고 내기를 하고 있었어요. 두 사람 이 찾는 것은 보물 상자와 전설의 불사조였어요.

해. 근처에 외계인 살인자가 돌아다닌단 말야. 외계인 살인자(정연) : 후후훗 소리 외계인 녀석. 이번에 만나 그때 친구들 앞으로 커다란 우주 비행선이 도착했어요. 우 주 비행선 조종사는 친구들을 비행선 안으로 안내해 주었어 요.

면 너의 소리 초능력을 파괴해 주겠다. 소리 외계인(은호) : 외계인 살인자가 먼저 보물을 찾으면 안 되는데. 나의 소리 초능력을 이용해야겠어! 외계인 살인자(정연) : 싸움이 시작되면 바지에 숨긴 칼을 꺼

우주 비행선 조종사(진성) :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을 토 성 외계인 마을까지 안전하게 모실 비행선 조종사입니다. 지우개친구(은원) : 조종사님 혹시 외계인 살인자를 본 적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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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지. 보물 상자와 전설의 불사조는 모두 내 거야. 으하하하. 소리 외계인(은호) : 소리 초능력을 이용하니 저기 뭔가가 떨 어지는 소리가 들리는군! 그쪽으로 한번 가 볼까?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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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로봇(은원) : 삐리삐리 나는 보물로봇이다. 더 이상 안으 로 들어갈 수 없다. 들어가고 싶으면 비밀번호를 말해야 한다.

연 너희가 탈출할 수 있을까? 소리 외계인(은호) : 그래도 우린 보물을 가져갈 거야. 자 상 자를 한 번 열어 볼까?

소리 외계인이 비밀번호를 알아내지 못해 고민하고 있을 때,

우주고양이(아윤) : 신난다! 야옹! 어떤 보물이 들어 있을까?

우주하늘 높은 곳 불타는 우주선에서 친구들이 떨어지는 모 습이 보였어요. 소리 외계인은 초능력을 이용해 친구들을 받 아 주었어요.

모든 친구들은 상자에서 자신의 보물을 꺼냈어요. 지우개친 구는 방패, 연필친구는 다이아몬드칼, 조종사는 비상용 로켓, 우주인은 우주 모험지도, 우주고양이는 맛있는 생선 간식, 그

우주 비행선 조종사(진성) : 손님 여러분 죄송합니다. 우주선 이 혜성과 충돌해서 불이 날 줄은 몰랐어요. 흑흑.

리고 소리 외계인의 보물은 불사조를 부를 수 있는 피리였어 요. 안전이의 보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우주인(아윤) : 여기가 바로 보물 동굴이구나. 길이 너무 꼬불 꼬불해서 미로 같아. 안전이(수지) : 소리 외계인아, 우릴 도와줘서 고마워. 우리도 널 도와줄게. 소리 외계인(은호) : 보물 상자를 찾으려면 보물로봇에게 비밀 번호를 말해야 돼.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연필친구(연서) : 걱정 마. 내가 노트에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고 쓰면 되니까. 다 썼다. 어디 한번 볼까? 보물로봇(은원) : 삐리삐리 비밀번호를 통과하다니 제법이다. 하지만 보물 상자를 열면 1분 후에 동굴 전체가 폭발하지.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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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수지) : 앗 내 보물은 아빠 모자로구나. 모험도 재미있 지만 어쩐지 집에 돌아가고 싶은 기분이 드네. 외계인 살인자(정연) : 그렇게 쉽게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 지! 내가 우주에서 가장 무섭다는 동굴사자를 풀어놓았거든. 동굴사자(진성) : 어흥! 나는 동굴사자다. 보물을 가져가는 도 둑들을 잡아먹을 거야! 외계인 살인자(정연) : 너희가 가져간 보물들을 전부 내게 내 놔! 나는 바지에 있는 이 칼로 너희가 가진 능력을 전부 다 파 괴해 버릴 거다.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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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외계인(은호) : 동굴사자도 나타나고, 동굴도 곧 무너질 텐데 어떻게 하지? 아참! 내게는 불사조 피리가 있었지? 연필친구(연서) : 나랑 지우개친구가 동굴사자를 막고 있을게. 다이아몬드 칼로 표창을 날려 버리겠어! 이얍! 스매싱! 동굴사자(진성) : 공격해도 소용없어. 내 갈기털과 가죽은 강 철로 되어 있어서 날카로운 걸 막을 수 있거든. 지우개친구(은원) : 야 연필! 공격하다가 나를 발로 차면 어떻

불사조(은호) : 소리 외계인아 너의 아름다운 피리 소리로 인 해 내가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구나. 외계인 살인자(정연) : 이럴 수가! 불사조가 깨어나다니! 불사조(은호) : 나 불사조는 동굴을 어지럽히는 자들을 용암 으로 데려갈 것이다. 외계인 살인자(정연) : 안 돼! 용암은 너무 뜨겁단 말야! 으아 아아~

게 해! 폭탄이 터지면 내가 방패로 너희를 지켜 줄게. 우주 비행선 조종사(진성) : 앗 곧 동굴이 무너지려고 한다! 모두 비상 탈출용 로켓에 타도록 해요. 우주인(아윤) : 나한테 우주 모험지도가 있으니까 그걸 보고 길을 찾으면 돼!

보물동굴이 무너지기 직전에 모든 친구들은 비상용 로켓을 타고 탈출할 수 있었어요. 토성 우주로 되돌아간 친구들은 그 곳에서 작별 인사를 했답니다. 그러고 나니 안전이와 연필, 지 우개친구만이 남게 되었어요.

외계인 살인자(정연) : 탈출은 절대 못 해! 소리 외계인 녀석 아 내 칼을 받아라!

친구들(다 같이) : 얘들아 모두 잘 지내. 우주에서 또 만나~ 지우개친구(은원) : 안전아, 내가 오늘 있었던 일 중에 나쁜

보물동굴에서 친구들이 서로 싸우고 있는 동안 외계인 살

일은 다 지워 줄게. 쓱삭쓱삭

인자는 소리 외계인을 칼로 찌르려고 했어요. 그때 소리 외계

연필친구(연서) : 안전아, 집으로 어떻게 돌아가고 싶어?

인이 피리를 불었어요. 피리 소리와 함께 동굴 용암 밑에서 불

안전이(수지) : 나는 스케이트를 타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

사조가 날아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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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빠 모자를 보니 아빠랑 같이 놀러갔던 기억이 나거든.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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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지우개친구는 나쁜 일을 공책에서 지우고, 연필친구는 안전

지금, 이 순간

이가 스케이트를 타면서 집으로 돌아간다고 적었어요. 그러자 김채윤 추산초 3학년

토성에서 아름다운 얼음 고리가 생겨나 지구로 뻗어나갔어요. 얼음 고리 사이에서 얼음머리카락요정이 나타났어요. 내가 꿈다락 수업을 할 때 얼음머리카락요정(수지) : 내 머리카락으로는 토성의 얼음 고

아빠는 지금 밭일을 하고 있다.

리를 만들 수 있답니다. 얼음 고리 위에서 지구까지 스케이트 를 타며 돌아갈 수 있어요. 우주에서 있었던 일을 잊지 말아

우주, 다른 별에는 외계인들이 날아다니면서

요. 알았죠?

똥오줌을 싸는 바람에 한국에는 눈, 비가 내린다. 큰 고모부는 경찰서에서 열심히 도둑을 잡고, 순찰을 한다. 아프리카 아이는 가난해서 동생들 위해 위험한 곳에서 일을 한다. 인도에 사는 아줌마는

저학년 친구들의 두 번째 단체 작품인 「우주동굴 대탐험」의 경우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향의 친구들이 많다보니 떠들썩하고 시끌시끌한 유쾌한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었어요. 안전이의 방 책상에서 우주로 떠나는 첫 번째 장면부터, 모든 친구들이 자신의 소중한 보물이 무엇인지 확 인하는 장면, 외계인 살인자와 동굴사자에 맞서 우주 동굴에서 탈출하는 마지막까지 한 편의 재미난 모험 이야기가 멋지게 완성됐어요.  심선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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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카레 만들어 파는 일을 한다. 옆집 오빠는 오빠 친구와 자전거를 탄다.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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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지금, 이 순간 이다혜 태봉초 2학년

내가 놀고 있을 때 어떤 아이는 집을 청소한다. 또 북한은 우리나라랑 싸울 준비를 더 한다.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고 아빠는 바쁘게 일한다. 동생은 색종이로 공부하고 오빠와 언니는 연구하고 채윤이는 생각이 많습니다. 남들이 모두 시작할 때도 생각을 하고, 마무리할 때도 생각을 하 지요. 그래서 채윤이의 이러한 특성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답답해할 수도 있겠지요. 아이들 중 여러 경우가 있겠으나 특별히 두 경우로 나뉜다지요? 한 경우는 문제가 생기면 곧장 달려드는 아이, 다른 한 경우는 한참 동안 생각을 하고 달려드는 아이인데요. 그 어느 경우도 무엇이 맞 다고 할 수 없답니다. 아이의 성향이니까요. 우리 채윤이의 작품을 들여다 보면 우주에서, 세 계에서, 내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글을 읽다 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까요? 직관적으로 그려낸 글인데도 우주와 세계를 생각하게 하는 글 입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일상, 그것은 어쩌면 우주와 세계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겠지 요. 더 열심히 살게 하는 글입니다.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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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이는 기차역에서 껌, 사탕 등을 판다. 그것도 아주 싸게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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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어떤 아이는 죽어가고

동생

미국은 즐겁게 사탕을 나눠 먹는다. 김주완 화현초 2학년

지금 동생이 3명인데 엄마가 그중 여자가 1명이어서 여자 동 생이랑 같이 놀게 하려고 동생을 한 명 더 낳을라 했다. 그래 서 지금 애기가 엄마 뱃속에 있는데 남자 동생이라고 한다. 7 월 27일 날 드디어 태어난다. 여자 동생이었다면 여자끼리 놀 수 있었을 텐데…. 왠지 여자 동생이 남자처럼 변할 것 같다.

2015년 1기 중, 유일하게 100% 출석을 한 부지런하고 예쁜 다혜의 글입니다. 이 글을 보고 전 울었습니다. 올해에는 유난히 사건 사고가 나라 안팎으로 굵직한 것들이 있었습니다. 메르 스, 남북한 전쟁 소식 등이 그랬죠. 우리 다혜의 글을 보세요. 전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지 않 지만 아이들에게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고 가르칩니다. 조선왕조 500년을 자랑스러워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내 주변을 보라고 합니다. 2학년밖에 안 되는 우리 다혜의 글 속에는 나 말고도 다른 이를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보입니 다. 나 말고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라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 글을 어떻게 2 학년이 쓸 수 있는 거죠? 정말 다혜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네요. 어느 날인가 무척 아파서 자리에 앉아 울면서도 3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 준 다혜. ‘다혜가 참 예쁜 마음을 가졌네요.’ 라고 자랑하고 싶은 글입니다.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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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완이의 꾸밈없는 생각이 큰 웃음을 주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정대로 주완이의 네 번째 동생은 건강하게 태어나 꿈다락 발표회에도 참석을 하였습니다. 홍일점 여동생이 남자처 럼 변할 거 같다고 걱정하던 주완이의 해맑은 모습이 주완이 가족책의 한 갈피로 남아 오랫동 안 따뜻하게 간직되기를 바라 봅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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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도서관 일기예보 - 시 장르를 이해하고 사물을 정해 시 쓰기

조성호

달팽이 유재영 일동초 1학년

김유나 청일초 2학년

조성호 병원에 실려 갔다.

비 오는 날은 오늘은

조성호 머리에 피났다.

달팽이들에게는 최고지

기분이 안 좋았다. 내 마음이 홍수 났다.

축구도 할 수 없고 줄넘기도 할 수 없어 우리들한테는 좋지 않지만 달팽이들에게는 최고지 그리고 나는 비오는 날이 좋아

재영이는 키도 작고, 몸집도 작은 일학년 꼬마입니다. 하지만 늘 유쾌하고 즐겁게 꿈다락에 와 서 글보다는 수다를 더 많이 풀어 놓고 가는 친구였지요. 내 마음을 날씨로 표현해 보는 첫 수 업에서 짧지만 때묻지 않은 순수한 표현으로 내 마음을 훔친 친구이기도 합니다. 무뚝뚝한 말 투 속에 친구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이 그대로 배어 나오는 진심이 보여, 살며시 미소가 번지 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던 글이었습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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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학습 태도를 가진 친구입니다. 발표 시간에도 나서서 자 신의 이야기를 하고, 다른 친구들이 한 가지를 만들어 낼 때 두 가지 이상을 만들어 내곤 했습 니다. 여타 친구들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수업을 이해하고 작품을 완성했던 유나! 꿈다락 수 업 기간 중에도 여러 경시 대회를 나가거나 동요 부르기 대회 등을 나가면서 다재다능한 모습 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다만 놀이 중심의 수업보다 순위를 정하고 다른 친구들과 경쟁하여 승 리할 때 즐거워하는 유나의 모습을 보며 너무 수업 쪽으로 특화된 것이 아닐까 싶어 강사인 제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때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강사가 제시하는 수업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여 주던 유나로 인해 더 즐거운 수업이 될 수 있어서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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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원하는 초성을 선택하여 단어를 만들고 문장으로 완성하기

ㅂ ㄷ → 별님과 달님 정가온 신흥초 2학년

와 바닷가다 우리는 발이 좋아 반짝 반짝 빛나는 별 도서관엔 나의 보물이 있어 별은 무슨 맛일까? 달님은 별님의 엄마일까? 친구일까? 달님과 별님은 우리를 지켜준단다 아빠는 딸바보, 엄마도 딸바보 별님이네 주사 맞기 범이라도 안 무서워 아빠 발은 더러워 양 발로 뛰지 못하는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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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이는 정말 예민하고 문학적, 예술적 소양이 높은 친구입니다. 1기 수업을 하는 내내 강사 인 저를 놀라게 할 정도로 매 순간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내곤 했죠. 활동적인 데다 미적 감각도 탁월한 친구라서 어떤 학습을 유도하기보다는 가온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이끌어 내주는 것이 좋은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온이가 체계적인 예술 교육을 받 는다면 더욱 놀라운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림을 그릴 때, 특히 글을 쓸 때 눈에 띄게 새롭고 창의적인 표현들로 성인인 제가 봐도 아름다운 글을 써내기도 했던 가온이! 단순한 활동에서도 한 차원 높은 것을 질문하고, 본인만의 작품을 완성도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친구의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가온이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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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 친구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나랑 리락쿠마와 여행을 떠나요

마법의 시계 김태은 신송초 1학년

잠을 잤는데 무인도에 가 있었다. 이게 꿈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꿈이 아니었다. 그때 갑자기 리락쿠마가 있었다. 리락쿠마는 능력이 있었다. 무슨 능력이 있나 물어보았다. 리락쿠마는 기타를 잘 치는 능력과 물고기를 잡는 능력이 있었다. 리락쿠마가 물고기를 잡아 구워 먹고 내 텐트를 치고 잤다.

이은규 원동초 1학년

내 친구 세형이는 갑자기 학원이 부쩍 늘어났어요. 그래서 도서관에도 안 갔어요. 내가 세형이를 꼬셔 보았지만 세형이는 도서관에 가기 싫다 고 하며 학원으로 달려갔어요. 그래서 난 새형이 사물함에 마법의 시계를 넣어 놓았어요. 마법의 시계는 보통 시계가 아니에요. 마법의 시계는 센서가 있어 시계를 차고 있는 사람을 인식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내 방 침대에 가 있었다.

하고 도서관으로 순간이동할 수 있어요. 만약 집이 아닌 학원

옆에는 생일 선물 받고 싶은 리락쿠마와 그리기 책이 있었

이라면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이 나와요.

다.

1학년 태은이는 글쓰기를 다소 어려워하는 친구예요. ‘내가 만나고 싶은 나만의 특별한 친구’ 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했는데,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 ‘리락쿠마’를 선택해서 글을 써 주었 어요. 잠을 잤는데 꿈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 ‘리락쿠마’를 만나게 되었고, 그 친구와 즐거운 하 룻밤을 보냈다는 글 내용이 마치 태은이처럼 정말 귀여워요.  최세윤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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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물을 받은 세형이는 틈만 나면 책을 본답니다.

은규는 출석률도 좋고 글도 잘 쓰는 참 멋진 친구예요. 「마법의 시계」는 친구를 도서관으로 불러올 수 있는 ‘마법의 도구’를 상상해서 글을 써보는 수업에서 완성된 작품이에요. 상상력이 풍부한 은규는 센서가 달린 ‘마법의 시계’를 생각해 냈군요. ‘학원에 있을 때’는 순간이동이 어 려우니 ‘책이 나온다’고 표현한 것도 재치 있어요.  최세윤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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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 내가 좋아하는 책

글자가 도망쳤어요!

거울 속으로

글자가 없어졌어요! 이예람 신대초 1학년

내가 자다가 일어났을 때 신기한 거울이 있었다. 그래서 거울 속으로 들어갔다. 거울 속에서 어떤 마을에 갔는데 마을이 다 거꾸로 돼 있었 다.

정해인 원동초 1학년

우리 마을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냐 면 글자가 사라진 일입니다. 어느 날 사람들이 새로 열린 도서관에 몰려왔는데 아이들 은 다 그림책만 보았습니다.

그 거울에 들어가면 정말 이상했다.

그러나 어른은 눈 씻고 찾아봐도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또 가고 싶다.

글자들은 화가 나 다들 도망을 갔습니다. 그래서 지구에는 눈 씻고 찾아 봐도 글자란 글자는 모두 없 어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편해졌습니다. 책의 제목이 사라지고 글자도 사라졌습니다. 사람들은 후회하며 “글자야, 제발 돌아와!”라고 기도를 했습 니다. 그랬더니 글자들이 돌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수업이었어요. 그 책에 등장하는 ‘신기한 물건’이 나 ‘신기한 인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았답니다. 예람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앤서니 브라 운’의 『거울 속으로』입니다. 원래 책의 내용처럼 모든 것이 거꾸로 되어 있는 풍경을 잘 표현해 주었어요. 상상 속의 세계지만 그에 따른 예람이의 기분도 잘 표현되어 있어요.  최세윤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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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목은 돌아왔고 책 글자도 하나도 빠짐없이 돌아 왔습니다. 사람들은 책을 많이 보며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답니다.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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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김태희 갈월초 1학년

의자가 움직임. 위에 방방 있음. 창고 있음. 문이 사람보다 100배 큼. 도서관에 갔더니 도서관이 움직였다. 깜짝 깜짝 얼랄라~ 내 가 안 움직였는데 움직이다니! 집에 가기 편함. 왜냐면 도서관 이 차처럼 움직여 주니까. 저절로 움직이면서 책을 봤다. 느낌 이 폭신폭신했다.

해인이는 수업 시간에 발표도 잘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친구예요. 어떤 주제를 제시해 주 면 상상력을 동원해 창의적인 대답도 잘한답니다. ‘글자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에 대한 이 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어른들은 책을 잘 읽지 않고 아이들은 그림책만 보아서 글자들이 화 가 났다는 말을 했어요. 사람들이 글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마무리도 좋아 요.  최세윤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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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희는 낯가림을 많이 해서 3주 동안은 꿈다락 교실에 들어오는 걸 힘들어했어요. 하지만 친 구들, 언니오빠들과 얼굴을 익히자 아주 활발해졌지요. 알고 보니 장난도 엄청 잘 치고 발표하 려고 손도 번쩍 잘 들고요, 유머감각도 은근히 많더라구요. 엉뚱한 생각도 잘하는 아이라서 삐 뚤빼뚤하게 쓴 태희의 글을 읽다 보면 마지막엔 항상 웃게 된답니다. 움직이는 도서관에서 독 서삼매경에 빠진 채 집에 도착하는 태희는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태희의 활짝 웃는 얼굴이 그려지네요.  성상희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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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정예원’이란 책 속 이야기

나의 특별한 친구 정예원 한길초 2학년

‘정예원’이란 책 속엔 바다가 있어. 내가 6살 때 바다가 너무 깊어 죽을 뻔했어. 바로 앞에 있는 언니를 불러 보았지만, 언니 는 내 목소리가 안 들리나봐. 뒤를 안 돌아봤고, 아무 말도 안

김규리 초은초 2학년

1. 디즈니 영화 ‘토이 스토리’의 우디(카우보이 인형) 2. 우디는 영어로 이야기한다. 나의 생활 영어 실력을 발휘해 서 우디와 대화하고 싶다.

했어. 바다는 점점 더 깊어 갔어. 다시 “언니!”라고 불러 보았지

3. 생김새: 카우보이 인형답게 카우보이 모자와 신발을 신고

만 언니의 모습은 점점 사라져 갔어. 다시 한 번 내 안에 있는

있고 코는 높다. 눈은 반짝반짝 윤기나고 머리카락은 갈색이

힘을 다해서 “언니!”를 불렀어. 드디어, 언니가 뒤를 돌아보았

다.

어. 언니는 나를 보고 얼른 나한테 와서, 자신의 배에 차고 있

크기: 약 20cm 정도

는 튜브를 빼서 나한테 줬어. 언니는 내 배에 있는 튜브에 달

성격: 기분이 좋을 땐 성격도 좋고 친절하지만 기분이 좋지

려 있는 끈을 잡고, 엄마아빠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줬어. 나는 엄마아빠를 보자마자 언니가 정말 고마웠어. 나도 언니가 힘 든 일이 있을 때 도와주고 싶어.

않을 땐 성격이 나빠지고 거만해진다. 4. 앤디가 얼마나 좋은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힘들지는 않은지 물어보고 싶다. 5. 우디가 우스꽝스런 표정을 지어주고 NG한 장면을 다시

여섯 살 때 바다에 빠져 큰일 날 뻔했던 경험을 차근차근 잘 설명하지 않았나요? 예원이의 안정되고 차분한 성격이 문장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문장력이 돋보이지요. 초등학교 2학년인데 접속사나 의성어 등을 남발하지도 않고 비문도 없어요. 경쾌 한 단문으로 아이다운 느낌도 살아 있고요. 감정을 늘어놓지도 않고 사실만 서술하여 생생한 장면을 보여주는 묘사 능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끝에서 두 번째 문장, ‘나는 엄마아빠를 보자 마자’와 ‘언니가 정말 고마웠어’ 사이의 생략과 도약은 죽을 뻔했다가 엄마아빠를 보았을 때의 여러 감정과 행동들을 독자로 하여금 더 풍부하게 상상하도록 해 주지요. 예원이가 꾸준히 문 학을 즐긴다면 아주 멋진 이야기들을 쓸 수 있을 거예요.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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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 줄 것 같다. 그리고 버즈, 렉스 등 다른 장난감 친구들도 데려와서 재미있는 연극을 보여 줄 것 같고 또, 내가 들었다 놓았다 하며 놀이기구를 태워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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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작가와의 만남

벚꽃 박민주 도화초 1학년

벚꽃은 ‘벚꽃팝콘’이다 밤에 달님이 맛있게 튀겨서 벚꽃팝콘이 된 거다 팝콘이 튀기는 나뭇가지는 별이 초롱초롱 열린 것 같다

특별한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이를 나타내는 표현이 구체적이고 매우 적극적입니다. 영어를 하는 친구와 대화하고 싶어 생활영어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소박한 표현으로 미소짓게 하기도 하죠. 친구의 관심사를 살피고, 혹시 그의 활동이 힘들지는 않은지 염려하는 마음이 따뜻합니 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데려와서 함께하고 싶다는 표현에서 규리의 쾌활함과 친화력을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적극적이고 밝습니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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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벚꽃을 ‘벚꽃팝콘’이라 표현했어요. 연상이 아주 맛있네요. 벚꽃팝콘은 달님이 맛있게 튀 긴 거라는 표현에서 민주의 상상력이 정말 팝콘처럼 튑니다. 또 그렇게 튀겨진 팝콘이 달린 나 뭇가지를 별이 열리는 모습으로 보았어요. 꼬마시인의 눈은 참으로 사랑스럽습니다. 감성 충만 한 느낌을 계속 보여 주길 바랍니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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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나만의 도서관 만들기

도서관에 이런 것들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김미규 인성초 2학년

나는 도서관에 침대와 이불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편하 게 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돌아다니는 도서관 기차가 있으면 걷기가 힘들지 않을 거 같다. 배고플 때도 있으니까 식당도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피아노가 있었으면 좋겠다. 실내 놀이터는 아이들이 심심하지 않기 위해 필요하고, 블링블링 액세서리가 있으면 도서관이 예쁠 것 같다. 쿠킹방이 있어서 요리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고 수영 장이 있어서 책을 보다가 수영 시합을 했으면 좋겠다. 애완동물을 돌보는 곳이 있어서 도서관에 애완동물들과 같 이 오기를 바라고 영화관이 있어서 재미있게 도서관 안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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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도서관을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다닌 미규 덕분에 함께 수업을 한 다른 친구들도, 강사도 즐거웠습니다. 미규는 재미있는 상상을 자주 하고 발표도 즐겁게 하며 책 읽는 것을 좋 아하는 문학소녀랍니다.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도서관 만들기 프로젝트’를 하기 전에 나만 의 도서관을 만들어 보는 글을 써 봤어요. 나만의 도서관을 기획한 다음엔 상자로 도서관을 만들기도 했죠. 미규의 글을 추천한 이유는 도서관이 책만 읽는 장소가 아니라, 내 삶의 한부 분이 되어 더 소중하고 편안한 장소가 되길 바란다는 미규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에 요. 글을 쓰는 내내 즐거워했던 미규의 얼굴이 떠올랐답니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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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우주여행 남희상 용현남초 1학년

나는 우주에 가는 게 꿈이다. 나는 오늘 밤 우주여행을 하 는 꿈을 꿀 거다. 나는 오늘 밤 우주여행을 가는 꿈을 꾸었다. 반짝이는 별들이 나를 반겨 주었다. 반짝이는 별자리도 보 았다. 우리엄마 별자리는 우주선 별자리, 우리 아빠 별자리도 모 았다. 우주는 너무 신기했다. 나는 무서웠던 일도 두려웠던 일 도 싹 잊어 버렸다. 나는 오늘도 우주여행 꿈을 꿀 거다. 반짝 반짝 반겨 주는 고마운 별. 별자리도 아닌 행성도 나는 우주 여행을 꼭 갈 거다. 지금은 못가겠지만 언젠가는 꼭 우주여행 을 가고 말 거야. 행성과 별자리 그리고 별들이 나를 반겨 주 는 우주여행을 말이야. 끝. 희상이와 희재는 이란성 쌍둥이에요. 활동적인 희재와 달리 희상이는 생각이 많은 편입니다. 가끔 형을 놀리거나 엉뚱한 발상을 하기도 하지만, 글을 집중해서 쓰는 편이죠. 1학년 학생이 쓰기 힘든 글을 잘 써냈어요. 이번 글은 하마터면 지나칠 뻔한 글이에요. 한글 스티커글자로 모양을 만들어 붙인 보라색 팝업 북에 연필로 쓴 글이어서 쉽게 눈에 뛰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 글을 읽는 내내 엄마와 아빠를 사랑하는 희상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1분 먼저 태 어난 형과 항상 티격태격하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희상이의 마음이 가득합니다. 또 두려움도 싹 잊은 채 우주여행을 즐기는 순수함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문학적 소질을 잃지 않고 간직해 나가며 발전하길 바랍니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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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트라이앵글의 노래

같이 우르릉 쾅쾅 천둥이 내리치는 것 같고 손연우 동화초 2학년

초음파 때문에 유리로 된 물건들이 댕댕 트라이앵글은

와장창 쨍그랑

오늘도 노래하네.

깨진다.

남들은 시끄럽다고

그래도 우린

하지만 트라이앵글은

트라이앵글과 심벌즈를

언제나 최고의 악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네.

최고의 악기로 탄생시키기 위해

트라이앵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심벌즈.

아무리 시끄러워도 우린 노력의 박수를

심벌즈와 트라이앵글은 가장 친한 만큼

짝짝 짝짝 쳐 줘야 한다고

목표도 같네.

생각한다.

같이 연주하면 소음공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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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찾는 기차여행

얇은 토파즈의 비밀 유하은 서곡초 3학년

어느 날, 도서관에 조그마한 종이 뭉치 하나가 날라 왔어요. 그런데 그 종이 뭉치를 책을 보던 아이가 주웠어요. 그래서 그 종이 뭉치를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했는데, 안에서 뭔가가 반 짝 반짝거렸어요. 그래서 그 종이 뭉치를 행정실에다가 가져다 주었어요. 어느 날 도서관에 출근한 사람이 그 종이 뭉치를 발견하고 풀어 보았어요. 그런데!! 그 종이 뭉치 안에는 얇은 토파즈가 들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사람은 그 얇은 토파즈를 자기가 보 관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래서 자기 책상 서랍장에다 넣 어 두었어요. 그런데 며칠 뒤, 그 사람이 책을 읽다가 점심을 먹으러 가게 돼서 책갈피를 찾다가 문득 얇은 토파즈가 생각났어요. 그래 어른스러운 연우는 언제나 친구들과 사이가 무척 좋습니다. 연우가 조금 늦거나 결석하는 날 이면 다른 친구들이 모두 아쉬워할 정도입니다. 친구들이 연우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 시 안에서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트라이앵글과 심벌즈는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악기이지만 최 고의 악기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친구들이라고 연우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친구들 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줘야 한다고 하는 연우는 ‘노력’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잘 알고 그것을 표현할 줄 아는 학생입니다. 친구들의 짓궂은 장난에 귀찮을 때도 많지만 짜증을 내기보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는 연우의 성장이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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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읽던 페이지에 얇은 토파즈를 끼워 넣고 점심을 먹으러갔 어요. 점심을 먹고 난 뒤 다시 책을 읽으려고 책을 펼쳐 들었 는데, 그런데 실수로 얇은 토파즈를 떨어뜨렸어요. 그런데 떨어 뜨린 얇은 토파즈를 줍자 토파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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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86쪽까지 읽으셨습니다.”

우리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하고 소리가 나오는 게 아니겠어요? 장훈 정라초 3학년

그래서 그 사람은 깜짝 놀랐지만 그 얇은 토파즈 덕분에 읽 던 데부터 다시 볼 수 있었지요. 우리 아빠 이름은 장 재자, 연자 나이는 모른다. 취미는 배드민턴이고 특기는 모른다. 아빠는 출장을 많이 가서 도서관에 못 오신다.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려면 도서관을 순간이동시키면 된다. 또 내가 아빠에게 편지를 쓰면 된다. 아빠가 도서관에 안 오시면

내가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편지를 쓸 것이다. 하은이는 조용한 친구입니다. 하지만 조용하다고 해서 발표할 때 주저하거나 친구들과 모둠 활동을 할 때 뒤로 빠지는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줄도 알고, 동생들의 활동을 옆에서 잘 도와주는 멋진 언니, 누나입니다. 이 이야기 에서 하은이의 그런 조용하고 배려 깊은 성격이 얇은 토파즈라는 책갈피를 통해 잘 나타났습 니다. 엄청나고 특별한 마법이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얇은 토파즈’에서 튀어나온 작은 목소리 는 도서관에 출근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 터들의 등장, 특별하지 않은 장소의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 안에는 작지만 따뜻한 배려의 마음 이 들어 있어서 읽는 이로 하여금 마음이 훈훈해지게 하는 특별한 기운이 있습니다. 하은이의 이런 특별한 기운이 앞으로도 멋지게 잘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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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빠가 도서관에 오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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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내가 만든 오르골 최윤지 서부초 3학년

내가 만든 오르골을 돌리면 베토벤의 노래 엘리제를 위하여 노래가 나온다. 내가 클레이로 꾸며 하트 모양을 만들었다. 이 오르골을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할머니께 드리고 싶다. 할머니랑 우리 가족 모두랑 같이 듣고 싶다.

아빠 나이도, 특기도 모른다는 고백이 귀엽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 함자는 예의를 갖춰서 쓰 고 있는 것도 재미있고요. 아빠를 순간이동시켜서 도서관에 오게 하는 것이 아니고 그 커다란 도서관을 순간이동시켜야 한다고 하는 구절에서는 아빠가 다니시는 출장이 소중하다고 생각 하는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아빠가 하시는 일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훈이가 철이 다 든 것처럼 보입니다. 훈이는 이 글을 쓰자마자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도 썼어요. 도서관에 오면 어떤, 어떤 재미난 일이 많은지 한 무더기 쓴 걸 보니 아빠를 제외한 누나, 엄마, 훈이가 얼마나 도서관을 자주 오 는지 훤히 보였답니다. 그렇게 도서관을 자주 와서 훈이가 그렇게 철이 일찍 난 것도 같아 보였 어요. 훈이는 아빠에게 보내는 편지 말미에다 식구 중에 아빠만 도서관에 못 와서 슬프다고 하 고 자기가 우울증에 걸릴 것 같다고 귀여운 협박성 글도 덧붙였습니다. 훈이가 우울증에 걸리 지 않게 아빠가 도서관에 함께 오실 날을 기대해 봅니다.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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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는 글쓰기를 하자고 하면 한 줄도 쓰지 못하던 친구였지요. 다른 아이들이 글을 쓰는 동 안 칠판지우개를 자원해서 털어다 주고 교실 구석구석 돌아보며 청소를 도맡아 해 주고 언제 나 내게 도움을 주려고 살피면서 마지막 수업 날까지 도와준 고마운 친구랍니다. 그러던 윤지 가 8주차 수업으로 오르골을 만드는 시간에 오르골 무브먼트에 하트 모양을 예쁘게 만들어 꾸 미더라고요. 아마도 윤지 마음속에 가득한 사랑이 그렇게 표현된 것이겠지요. 그렇게 오르골 을 만들고 난 윤지가 꿈다락 수업에서 처음으로 쓴 글이 바로 「내가 만든 오르골」이었습니다. 진심으로 할머니를 좋아해서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윤지의 진심이 느껴지는 글이었 습니다. 이 글을 윤지 어머님께 보여드리던 날, 함박웃음으로 펴지시던 윤지어머님 얼굴이 떠 오릅니다. 할머니를 모시고 온 가족이 윤지가 만든 하트 오르골을 들으면서 행복해할 모습이 그려집니다.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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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고양이 도서관

버섯 마을 경기 김민애 내성초 2학년

안지원 영월초 3학년

고양이 도서관에선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맛있는 것

어느 날 어떤 곳에 버섯 마을이 있었어요. 독버섯과 송이버

들도 먹고, 책도 읽고, 고양이들과 놀고, 만들기도 합니다. 여기

섯이 서로 경기에서 이기고 싶고 1등을 차지하려고 했어요. 송

서 고양이들과 놀 때 주의해서 놀아야 합니다. 고양이들은 귀

이버섯은 질투라는 말조차 몰랐어요. 하지만 독버섯과 다른

엽지만 잘못하면 할퀼 수도 있습니다. 고양이와 친해지고 싶을

버섯 챔피언들은 송이버섯과 성격이 정반대였어요. 그래서 독

때는 밥을 먼저 주면서 친해져야 합니다.

버섯과 버섯 챔피언들은 송이버섯을 싫어했어요. 그래도 송이

고양이와 놀 수도 있고 책도 보니 참 좋죠? 그리고 카페에서

버섯은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요리를 만들기도 합니다. 재밌게 놀고 책도

이제 첫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첫 번째 경기는

보고 요리도 하고 먹고,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그리고 장난꾸

버섯 달리기였어요. 그런데 아까부터 독버섯의 몸이 점점 떨리

러기 고양이 너무 귀여워요.

는 걸 보게 된 송이버섯은 독버섯에게 달려갔어요. 그런데 갑 자기 독버섯이 “저리가!”라고 소리쳤어요. 그리고 첫 번째 경기는 송이버섯이 이겼습니다. 이제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두 번째 경기는 축구 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송이버섯이 떨었습니다. 그런데 이

민애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합니다. 꿈다락 수업 동안 민애는 고양이 도감을 만들었고 고양 이 인형도 만들었습니다. 고양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동안 언제나 진지한 자 세로 임했지요. 나만의 도서관 만들기 수업에서도 민애는 고민 없이 고양이 도서관을 만들기 로 했습니다. 스케치북에 디자인한 후 상자를 이용해 모형을 만든 수업이었는데, 쉬는 시간에 도 쉬지 않고 도서관 만들기에 열중했던 모습이 이 귀여운 글을 읽으며 떠올라 웃음 짓게 합니 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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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에도 독버섯이 떠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송이버섯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다음에는 세 번째 경기입니다. 세 번째 경기는 장애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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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기입니다. 이번에는 송이버섯과 독버섯 모두 떨지 않았습니다.

달팽이의 경주

이제 세 번째 경기가 끝나자 둘은 무승부였습니다. 그리고 독 신예준 횡성초 2학년

버섯과 송이버섯은 친구가 되었답니다.

나의 특별한 친구인 달팽이 이름은 팽이, 느릿이, 점박이, 고 동이, 달이이다. 다섯 달팽이 친구가 달리기 경주를 하기로 했다. 처음엔 팽 이가 이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막내인 달이가 힘을 내서 으쌰 으쌰 올라갔다. 결국 막내 달이가 경주에서 1등을 하였다. 막내는 기뻐하였 다. 왜냐하면 형들보다 작지만 빨라서이다. 달이는 내일 다시 경주를 하자고 했다. 나머지 형아들이 그 러자고 하였다. 이제 달팽이 친구들은 매일 달리기 경주를 하게 되겠다. 다 음에는 누가 이길까?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의 일부를 감상한 후 나만의 친구를 만드는 시간에 쓴 지원이의 글입니 다. 애니메이션 감상 후 글을 쓸 시간이 되자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황임에도 지원이는 꿋 꿋하게 동화를 완성했습니다. 경기에서 1등을 하고자 하는 욕심과 시합 전 떨리는 마음이 생 생하게 그려진 재밌는 동화입니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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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준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 중에는 달팽이 다섯 마리가 있었네요. 이름도 예쁘고 귀엽게 지 어 주었고, 꿈틀꿈틀 움직이는 달팽이 친구들을 경주를 하는 것으로 표현했군요. 예준이의 마 음이 사랑스럽습니다. 다음에도 몸집이 작은 막내가 이길 수 있을까요? 달팽이를 관찰하고 이 야기로 엮은 예준이의 창의력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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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삼원수마을 체험 일기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나만의 도서관에 두고 싶은 책 만들기

조충 장군이 태어난 삼원수마을

검정 귀 토끼 정다윤 횡성초교 3학년

옛날 옛날 삼원수 마을에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대요. 조충 장군이 태어났고 조충 장군 아버지도 장군이고 조충 장군도 장군이고 조충 장군의 아들도 장군이었대요.

권윤호 봉황초 3학년

어느 날 하얀 귀 토끼가 집에서 검정 스타킹으로 귀를 만들 려고 했어. 그때 ‘띵동!’ 소리와 함께 친구들이 들어왔지. 그래 서 하얀 귀 토끼와 친구들은 스타킹으로 같이 귀를 만들었지.

삼대가 원수라서 삼원수라 하지요.

자르고 꿰매고 했지. 친구들은 물방울 모양, 별 모양 알록달록

조충 장군은 고려를 지키려고 거란 나라 사람들과 힘차게

했지. 하얀 귀 토끼는 검정 귀를 만들었어. 하얀 귀 토끼는 검

싸웠대요. 조충 장군은 무술이 뛰어나고 글 쓰는 것도 잘했대

정 스타킹을 뒤집어썼어. 이젠 하얀 귀 토끼가 아니라 검정 귀

요. 정말 정말로 용감한 분이시래요. 나라가 위험할 때 아무도

토끼가 되었어. 검정 귀 토끼는 하얀 귀가 작고 싫었어. 그래서

싸우지 않았지만 조충 장군이 나섰어요. 조충 장군은 정말로

검정 귀를 만든 거였지. 검정 귀 토끼는 친구들, 가족들에게

용감해요.

자랑했어. 검정 귀 토끼는 정말 행복했지.

우리는 조충 장군처럼 장군복을 입고 칼을 들고 멋지게 사 진을 찍었지요. 정말 재미있는 체험학습이었어요.

현장체험학습으로 우리 고장에서 태어난 조충 장군의 유적지를 돌아보고 장군복 입어 보기 체 험을 했는데 다윤이는 조충 장군에 대하여 많이 알게 되었군요. 나라에 위기가 왔을 때 용감 하게 싸우신 조충 장군이 멋지고 자랑스럽습니다. 역사와 유래를 간직한 우리 고장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야겠지요?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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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시간에는 누구보다도 개구지고 신나게 친구들과 놀며 장난도 치지만, 이야기를 만들 때 는 자신의 것을 섬세하고 진지하게 풀어낼 줄 아는 재주가 돋보이는 윤호의 작품입니다.  김민 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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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여러 가지 소리를 듣고 글로 표현하기

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바람소리

누구일까 남궁혜인 교동초 3학년

김도윤 단양초 2학년

바람이 휘휘 부네 휘파람처럼

햇님이 반짝반짝

바람이 부네 겨울바람

구름이 뭉실뭉실

바람이 부네 가을바람

바람이 솔솔

바람이 부네 여름바람 바람이 부네 봄바람

누구일까?

바람 소리가 다 들어간다

눈꺼풀을 간질이는 저 친구는

휘파람처럼

앗! 햇님! 누구일까 햇님을 가리는 친구는 앗! 구름! 누구일까? 시원한 이 기분 앗! 바람!

혜인이는 항상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작품 활동을 할 때 몰입할 줄 아는 친구입니다. 여 러 소리를 듣고 마음에 드는 소리를 골라, 그에 대한 감상을 시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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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해 특별한 친구에 대한 시를 쓰는 시간을 가졌을 때 써낸 작품인데요. 해와 구름, 바람의 특징을 무척이나 세밀하게 잡아낸 듯합니다. 뿐만 아니라 해와 구름, 바람 더 나아가 도윤이까지 모두가 연결되어 있는 듯한 모습에 절로 감탄이 나왔습니다. 반복되는 ‘누구일까’라는 말로 호기심을 유발하는 동시에 시적인 리듬감을 형성하고, ‘앗!’이라는 감탄 사로 친구들을 소개하는 것이 정말 귀여운 시인 듯합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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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이야기 공작소 - 이야기 더하기 상상

물고기 도서관

놀이동산에 살아있는 빵 하나가 있었어요. 정시현 가곡초 2학년

고윤서 동명초 2학년, 길예은 의림초 1학년, 김기윤 장락초 1학년, 김동연 홍광초 1학년 김효주 의림초 2학년, 남성현 홍광초 1학년, 유정웅 홍광초 2학년, 전연우 의림초 1학년 전찬영 홍광초 2학년, 정재윤 동명초 3학년, 정하윤 입석초 1학년, 정현지 입석초 1학년 최승혁 홍광초 2학년, 최우성 입석초 1학년

꼬마 물고기 친구들은 떼를 지어 어디를 가요. 어디로 갔을까 요. 톱상어가 아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요. 어디로 갔을까요? 바 대조개를 따라가니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도서관이지요. 그런 데 책 제목이『 상어와 불가사리』,『 물고기 밥 만드는 법』,『 커다 란 진주』 등 바다 이야기가 들어 있네요. 우리는 물고기 이야기 도 있지만,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왜 물고기 도서관에는 그런 것이 없을까요? 사서 선생님께 왜인지 물어보면 좋겠지요. 아하! 여기는 물 안이라서 물에 사는 것밖에 보지 못하니까 그런 거 래요. 삐징삐징 갑자기 뭔가 울렸어요. 낚시꾼이 왔거든요. 물고 기들은 숨었어요. 다행이도 낚시꾼은 갔나 봐요. 다시 소란했던 도서관이 조용해졌어요. 물고기 도서관 앞으로도 영원했으면 좋 겠어요.

놀이동산에 살아있는 빵 하나가 있었어요. 사람들은 아무도 빵이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답니다. 아무도 몰래 빵은 놀이동산에서 혼자 재미있게 놀면서 살고 있어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빵은 놀이동산으로 달려가서 청룡열차의 맨 앞자리에 타기도 하고, 자이로드롭 끝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지칠 때까지 회전목마에서 빙글빙글 돌다가 집으로 돌아갔답 니다. 빵은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빵이 의자에 앉아 쉬고 있었는데 놀이동산에 놀러온 한 사람에게 그만 잡아 먹혀 버렸어요. 비명을 지를 시간도 없이 미끌거리 는 목구멍을 타고 빵은 그 사람의 뱃속까지 빨려 들어갔답니 다.

얼핏 보면 동화 같고, 또 달리 보면 시인 듯한 다양한 매력을 지닌 리드미컬한 글인 듯해요. 뿐 만 아니라 물고기 도서관과 일반 도서관의 차이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그 안에서 벌어질 수 있 는 상황을 상상하여 긴장감을 유발한 부분도 무척이나 놀라웠습니다. 시현이가 학교에서 선생 님께 창의력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단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요. 시현이가 창의력이 없다는 말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아요. 이렇게 재미있는 글을 잘만 써내는 걸요!  심희정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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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빵은 오랫동안 놀이동산에서 너무 신나게 놀았던 탓 에 상한 빵으로 변해 있었어요. 빵을 먹었던 사람은 밤새도록 빵이 다시 나올 때까지 토를 해야만 했답니다. 그런데 빵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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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의 다툼으로 연극 만들기

람의 뱃속이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 빵은 쓰러져 있는 사람

물 한 모금

의 입을 열고 다시 뱃속으로 들어갔답니다. 그 사람은 아무리 길예은 의림초 1학년, 전연우 의림초 1학년, 정현지 입석초 1학년

토해내도 계속 자기 뱃속으로 들어오는 상한 빵 때문에 결국 죽고 말았어요. 빵은 들어갔던 사람이 죽자 더 이상 아무것도 먹을 수 없어 배가 고파졌어요. 탈출하고 싶었지만 이제는 빵 도 탈출할 수 없었어요. 결국 빵도 죽어 버렸답니다.

깊은 숲 속에 눈토끼 토토가 살고 있었어요. 토토는 숲 속 에서 신나게 뛰어 놀다가 목이 말랐답니다. 그래서 주위를 두

빵은 귀신이 되었어요. 그리곤 편의점으로 날아갔어요. 귀신

리번거리며 살폈어요. 그리곤 마침내 큰 호수를 발견하곤 기뻐

이 되어서도 배가 고팠던 빵귀신은 편의점에서 매일 삼각김밥

했답니다. 목이 말랐던 토토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려 호수에

을 먹었어요.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배부르게 먹은 빵귀신은

얼굴을 비췄어요. 그때였답니다.

삼각김밥으로 환생할 수 있었답니다. 방어 : 내 호수야! 호수에서 헤엄을 치고 있던 방어는 갑자기 물속으로 들어온 왁자지껄한 제천기적의도서관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고르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수백 장의 사진 중에는 너무나 즐거운 표정들이 담겨 있었지만 초점이 흐려 아쉬운 것들도 있었고, 반대로 선명하고 깔끔하게 나왔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장면을 많 이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망설여지는 것들도 있었습니다. 13주 동안 아이들과 함께해 오면서 저는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할 수도 혹은 변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 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결과를 알 수 없었기에 첫 만남 역시 두려웠고 동시에 설렜습니다. 수 업을 마무리하면서도 여전히 갈팡질팡하는 못난이 선생님이지만 제천기적의도서관 아이들 덕 분에 ‘그래도 역시 즐거웠다’는 말을 덧붙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 말을 함께 해주었던 모 든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도서관이라는 같은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 합니다. 그들이 없어도, 아니 없다면 오히려 더 책을 잘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꿈다 락에서 만나기 전까지 우리는 누구를 만나게 될지 몰랐고, 만나서 더 즐거웠고, 때로는 상대 때문에 화를 내고 도서관 밖으로 나가기도 했지요. 한 줄씩 이야기를 더해 나가면서 바퀴 수가 다 돌기 전까지 끝나지 않았던, 이 이야기처럼 끝까지 함께해 준 여러분 모두 고맙습니다.  이 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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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의 얼굴을 팍! 치며 말했답니다. 토토 : 왜 때려! 물 한모금만 마시겠다는데! 토토랑 방어가 옥신각신하며 싸우고 있을 때 또 한 명의 친 구가 왔어요. 꼬물꼬물 펭귄씨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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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 나 물 좀 먹자!

마음씨에 감동을 받았어요.

토토 : 옳소! 옳소! 물 먹자! 토토 : 우리 사이좋게 지내자! 새로 온 친구의 말에 토토는 맞장구를 쳤어요.

방어 : 그래 펭귄 : 나도 찬성!

방어 : 나도 살아야지! 호수의 물이 줄어들까 두려웠던 방어는 둘의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었어요. 토토 : 우린 죽을 지경이라구! 펭귄 : 나 쓰러질 지도 몰라! 말을 마친 펭귄은 정말로 호숫가에 드러누워 버렸답니다. 방어 : 알겠어. 그럼 반 정도만 마셔. 펭귄 : 고마워. 토토 : 넌 참 착해. 마침내 방어가 물을 마시길 허락해 주자 둘은 방어의 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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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9주차 수업에,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다툼들을 다루면서 썼던 연극 대 본입니다. 수업에 참여했던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고 생생한 자기들의 이야기를 써 주었습니다. 성현이와 우성이는 누가 더 빠른지 겨루었던 점박이 개와 자동차 바퀴의 이야기를, 찬영이와 재윤이는 누가 더 강하고 용감한지를 놓고 전쟁을 벌였던 무적탱크와 불꽃사자 이야기를 써내 싸움의 장면들을 재미있게 풀어냈습니다. 효주와 하윤이는 공주라는 신분을 존중해주지 않아 서 벌어지는 두 토끼간의 싸움을, 승혁이는 혼자서도 주인의 말을 듣지 않는 애완동물 펭귄을 그려내어 싸움에 대한 깊은 생각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는 참 많이 싸우면서 지냅니다. 그리고 어른들은 아이들 싸움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지요. 어른이 되어서도 싸우느라 바쁜데도 말이에요. 이야기를 만들면서 굳이 싸움에 대한 어려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이미 아이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싸움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들이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듣기만 하면 되었죠. 그중에서도 예은이, 연우, 현지의 작품 을 대표로 세우게 된 까닭은 ‘물 한 모금’이라는 제목에 반해서입니다. 물 한 모금이라는 제목 만으로도 우리는 우리가 왜 싸우는지, 어떤 모습으로 싸우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넘어 서 그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지까지 모두 보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그 투명한 물 한 모금이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배웠던 제 모습까지 비춥니다.  이우일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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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내가 물고기라면? 김중민 함지초 2학년

내 주인이 오늘도 밥을 주네 내 옆 또 다른 물고기 친구 나는 이빨이 없고 주인은 이빨이 있네 오늘 저녁에도 속이 안 좋으면 옆에 있는 친구가 등을 두드려 주겠네 어항 속에는 하하 호호 재미난 웃음소리 나도 너도 함께 주인이 잘 돌봐 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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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민이의 시는 위로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없는 위로가 이 친구의 시에 담겨 있습니다. 속이 아픈 내 친구를 위해 등을 도닥여 줄 수 있는 마음. 아무런 대가도 없는 사랑이 이 시 속 에 있습니다. 상대방을 대가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다르게 말하면 그 마 음을 시 속에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큰 세계를 담고 있는 그릇일까요. 저는 중민이의 마음을 호호 불어 데워진 유리병에 잘 담고 싶습니다. 그 유리병이 띄워질 길목마다 은하수가 흐르길 바랍니다. 관심이 있는 분야에 무한한 애정을 쏟는 장난꾸러기. 사랑이 없는 자리에는 쓱쓱 발끝으로 자리를 만들고 그곳에 털썩 걸터앉아 지나는 벌레의 노래를 들어주는 아이. 중 민이의 그 따뜻한 마음을 꼭 감싸 안아 주고 싶습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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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는 방법 __ 북구구수산도서관

나의 소중함

고민했어요. 하지만 앞으로도 아빠와 함께 자주 올 건데 뭐가 걱정이에요. 천천히 고를 거예요. 오늘도 내일도 나는 아빠와 이정윤 칠성초 3학년

함께 도서관에 가요. 나는 정말 행복해요.

나는 오늘 도서관에 아빠를 데리고 갈 거예요. 기대에 찬 나는 일하고 계신 아빠를 크게 불렀어요. 하지만 아빠는 꿈쩍 도 안했지요. ‘그래. 이번에는 마법 도구를 쓰자.’ 나는 요정 할머니가 주신 마법 도구인 순간 이동 자전거와 파이로 아빠를 유인했어요. 하지만 모두 통하지 않았어요. 실 망한 나는 마지막 도구인 나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준비했어 요. 마법의 인형을 아빠 곁에 두곤 큰 소리로 외쳤죠. “아빠, 우리 도서관에 가요.” 아빠는 깜짝 놀라 언제 왔냐는 듯 나와 똑같이 생긴 인형을 바라보고 계셨어요. 아빠는 드디어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시며 기지개를 펴곤 인형을 안아 주었어요. 나는 그때 알아챘어요. 아빠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나라는 것을요. 나는 아빠에게 가장 소중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아빠와 나는 서로 비밀을 간직한 거예요. 아빠와 함께 도서관에 간 나는 기분 좋게 무슨 책을 읽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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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이는 섬세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녔습니다. 작품 안에서 가족을 생각하는 정윤이의 마음 이 예쁜 봄날의 햇빛처럼 빛납니다. 아버지를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말 할 수 있는 정윤이는 정말 행복한 친구입니다. 꿈다락 매 시간마다 동생과 친구들을 넓은 마 음으로 감싸 안아 줄 수 있었던 것은 가정에서 받는 큰 사랑 때문이었을까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보석처럼 반짝입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아빠와 나의 비 밀이 바로 서로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마법의 여러 도구보다 더 마법처럼 신비한 기 적을 만드는 것은 정윤이의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입니다. 정윤이의 마음의 힘을 응원하고 싶 습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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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풍선

움직이는 도서관 김민호 율원초 2학년

김묘정 금락초 3학년

풍선은 머리로 쳐도 되고, 손으로 쳐도 된다.

아침부터 책들이 손님 맞을 준비 척척

풍선은 바람 점점 빠진다.

10시가 되자마자 손님들이 바글바글

풍선은 손을 때면 떨어지는 것도 있고,

하하호호 여기선 떠들면 안 돼요

하늘로 올라가는 풍선도 있다. 도서관에 평화가 찾아오자 풍선은 사람이랑 다른 점이 있다.

갑자기 손님이 책을 찾으시네

사람은 핀으로 찌르면 피가 나지만,

어! 갑자기 도서관이 움직이네!

풍선은 핀으로 찌르면 펑 터진다.

창문으로 보니 하늘을 날고 있네

그때는 귀를 막아야 한다. 그런데 다시 물속으로 풍선은 참 재미있다.

하늘에선 새들과 안녕

나는 풍선이 있으면 행복하다.

물속에선 물고기와 안녕 도서관 안에 있는 손님은 신나는 모험을 했겠지

꿈다락 수업 오는 날이면 더욱 신명이 나는 민호! 풍선을 불어 날리며 좋아하던 기억이 선합니 다. 아주 작은 풍선이 바람을 넣으면 날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고, 바람 빠지기도 하는 과정 을 사람과의 관계와 비교해서 잘 표현했습니다. 꿈다락에서 발표도 잘하고, 활동도 잘하고 표 현도 남다르게 한 민호에게 박수 보냅니다. 짝짝짝!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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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비눗방울로 느낌 표현하기

비눗방울 속에 내가 있네 박소봄 운리초 1학년

오늘 비눗방울을 불었어요. 작은 동그라미 비눗방울을 보니, 내가 작았을 때 웃는 모습 이 기억이 났고, 큰 비눗방울을 보니 내가 컸을 때 웃는 모습 이 생각났어요. 어릴 적에 마트에 가서 비눗방울 매직쇼를 보았는데 사람이 비눗방울에 들어갔지요. 정말 정말 신기했어요. 어릴 때 소원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소원을 말했어요. “엄마가 대형마트에 가서 큰 비눗방울을 만드는 비눗방울 채를 사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던 6살, 7살 때 일들이 생 각났어요. 하지만 이제는 저도 다 컸어요. ‘내 용돈을 모아서 사야지’ 라고 생각했어요. 묘정이가 꿈꾸는 도서관이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하늘을 날다가, 물속에 있다가, 도시와 시골 로 마음대로 갈 수 있는 도서관! 한 번도 결석하지 않고 씩씩하게 꿈다락 수업에 참여해서 모 둠 활동할 때는 리더를 잘하고, 개인 활동에서도 새로운 발상을 잘한 묘정이!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치는 날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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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비눗방울 채는 동그라미 모양이에요. 저는 커서 여러 가지 모양 비눗방울 채를 만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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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 나에 대해 표현하기

장식은 그때 유행하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할 생각이에

요. 최율 살레시오초 1학년

엄마가 보면 아들 아빠가 보아도 아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누구 서양인이 보면 동양인 우주인이 보면 지구인 사람들이 있으면 많은 사람 중 한사람 친구가 보면 친구 경찰이 보면 미아 화가가 보면 모델 소봄이는 이름처럼 예쁜 여자 친구입니다. 수줍은 듯하지만 발표도 잘하고 글도 열심히 씁니 다. 그리고 친구들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그런 소봄이의 예쁜 마음은 글에 그대로 녹아 있습니 다. 비눗방울을 불때마다 어릴 때 추억이 자꾸만 나온다고 해서 저를 미소짓게 했던 소봄이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잘 표현했습니다.  최난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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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음악을 듣고 상상하기

잡아먹는 해 이도헌 동산초 2학년

예전에는 사막에서 모두가 사이좋게 살았는데, 갑자기 선인 장 괴물이 나타나서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그런데 대왕 선인 장 괴물이 나타나서 선인장 괴물이랑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다음 주에 해 괴물이 나타났다. 그 해 괴물은 모든 걸 태워 버 릴 수 있었다. 해 괴물이 나타나서 대왕 선인장, 선인장 괴물,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다음 주 해 괴물이 심심해서 피라미드 를 불태웠다.

율이는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면 항상 궁금한 게 많습니다. 장난기도 있지만 남들보다 신중하고 글쓰기에 앞서 곰곰이 생각하길 좋아합니다. 남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한참 을 고민하고 그리고 그 고민이 끝이 날 쯤 열심히 써서 완성되면 제게 자랑스럽게 보여주곤 합 니다. 톡톡 튀는 생각이 글에 고스란히 담겨져 율이가 쓴 글을 보면 항상 웃음이 납니다.  최난 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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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무시한 선인장 괴물이라…. 그림과 함께 실을 수 없는 게 아쉽기만 하네요. 글쓰기를 싫어 하던 도헌이가 음악을 듣고 이런 이야기를 상상해 낼 줄이야. 깜짝 놀랐습니다.  김재형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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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음악을 듣고 상상하기

숲에 대한 이야기 이유경 동산초 4학년

이 숲은 우리나라와 다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지만, 이 숲은 두 계절밖에 없다. 제일 더운 여름과 제일 추운 겨울. 이 두 계절뿐이다. 이제 옛날 이 숲 이야기가 밝혀진다. 옛날 이 숲도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었다. 어느 날 지구가 너 무 더워지면서 이 숲은 두 계절뿐이다. 이 그림을 보면 여름에 는 숲이 아니라 바다였는데, 겨울이 돼서 숲이 돼 버렸다. 여 름에는 너무 더워서 바다가 시원하지 않고 엄청 뜨거웠다. 그 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없애고 숲을 만들었다. 그러자 숲에 있 는 동물들이 바다를 없앤 사람들을 공격했다. 왜일까? 그 이 유는 바다는 동물들에게 있어서 아주 좋은 은식처이기 때문 이다. 바다에는 고기도 있고 물도 있어서 동물들에게 좋은 곳 이어서 사람들 중 1명은 “아무리 더워도 없애지 맙시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바다를 없앴다. 그래서 동물들은 1명 빼고 사람들을 다 죽였다. 남은 사람 1명은 동 물들과 함께 숲을 보호했다. 그 사람의 이름은 제인 구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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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전개와 상상력이 돋보였습니다. 조금 난해하기도 했지만, 결국 자연을 보호해야 한 다는 교훈을 안겨 주는 군요.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자신의 경험을 벗어나 세상과 자연에 대해 서 생각하는 유경이의 모습이 보기 좋아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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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이야기 공작소

부자가 된 성냥팔이 소녀

아기돼지 육 형제 김단아 동산초 2학년

김우준 동산초 3학년

어느 날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팔고 있었어. 그런데 그날

사실 아기돼지 삼 형제는 육 형제였다. 늑대도 누명을 썼지

따라 성냥이 잘 안 팔리는 거야. 결국 아무도 성냥을 안 사가

만, 육 형제 중에 착한 돼지 3마리 나쁜 돼지 3마리가 있었다.

자 성냥팔이 소녀는 은행으로 갔어. 거기서 성냥팔이 소녀는

늑대를 괴롭힌 건 나쁜 돼지였다. 착한 돼지는 누명을 썼다. 믿

도둑질을 하고 말았지. 뭐로 사람을 겁줬냐고? 성냥 바구니에

기지 않겠지만 진짜다.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착한 돼지는 그

있는 총으로 겁을 줬지. 그때 경찰이 왔어. 경찰은 성냥팔이

옆 동네에서 살았다. 나쁜 돼지가 늑대를 골탕 먹이려고 작전

소녀를 잡으려고 했어. 그때 성냥팔이 소녀가 말했어. 이 사람

을 짰다. 작전이 성공한 후 늑대는 억울하다며 “이건 모두 돼

들이 제 돈을 뺏어 갔어요. 성냥팔이 소녀가 말했어. 근데 그

지가 꾸몄습니다. 억울합니다.” 하소연했다. 그러자 경찰은 이게

건 사실이야. 성냥팔이 소녀가 왜 성냥을 파는지 알아? 그 사

진짜인 건지 거짓말 탐지기를 가지고 와서 확인해 봤다. 결과

람들이 돈을 뺏어가서 그래. 그걸 들은 경찰은 은행에 있는 사

는 진짜였다. 그러자 착한 돼지가 누명을 썼다. 착한 돼지는 결

람들을 다 체포했어. 그 사건 덕분에 사기를 쳤으니 그 사람들

심하고 나쁜 돼지를 잡으러 갔지만, 골탕을 먹었다. 그래서 늑

은 성냥팔이 소녀에게 돈을 주고 성냥팔이 소녀는 그 뒤로 부

대가 나섰지만 그걸 본 경찰은 늑대를 의심했다. 결국 나쁜 돼

자가 되었단다.

지는 그대로 나쁜 짓을 하며 계속 살았다.

은행 강도가 된 성냥팔이 소녀라…. 모두의 허를 찌르는 상상력이 재밌네요. 하지만 결국 성 냥팔이 소녀는 자신의 돈을 찾으려 한 것뿐이었으니까 그 정도 강도짓은 서로 이해해 주자고 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만약 늑대가 누명을 쓴 거라면?’이라는 가정에 이렇게나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 니… 선생님은 감탄했습니다. 결국 착한 늑대가 끝까지 행복해지지 못한 건 슬프지만, 조금만 더 살을 붙인다면 정말 재밌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김재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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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스토리북 만들기

햄토리와 동물 친구들

왔어. 우리가 이곳으로 온 지 6년이 됐어. 그곳으로 돌아갈 방 법은 없어. 하지만 우정의 거울로 들어가면 원래 살던 곳으로 박성은 광양중진초 2학년

돌아갈 수 있어.” 토끼의 말이 멈추자 사슴이 말했어요.

옛날 옛날에 무지개 마을이 있었어요. 그 무지개 마을에는 귀여운 햄스터들이 살았지요. 그중, 무지개 마을에는 제~일 귀엽고 사랑스러운 햄스터 햄 토리가 있었어요. 햄토리는 햄스터 친구들과 뛰어놀다가 어떤 회오리가 치는

“우리도 우정의 거울을 본 적 있어. 그런데 사라졌어. 우리들 은 그 푸른 마을로 돌아….” 사슴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우정의 거울이 나타났어 요! 친구들은 며칠을 달렸어요.

거울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거울로 다가가자 거울

그런데 거울도 힘들었는지, 날아다니다가 멈추었어요.

속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햄토리만 무지개 언덕에 남아 우울

동물 친구들과 햄스터들은 무사히 마을로 돌아갔어요.

했어요. 햄토리는 용기를 내어 거울로 들어갔어요. 그러자 쿵! 소리와 함께 친구들과 처음 보는 숲이 생겼어요. 햄토리와 친구들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어요. 그러다가 다른 동물 친구들을 만났어요. 햄토리와 햄스터 친구들이 동물 친 구에게 물었어요. “저…. 무지개 마을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니? 어디로 가야 하 는지도 알고 있니?” 토끼가 말했어요. “아니…. 우리도 푸른 숲의 동물인데 거울 때문에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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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이는 항상 맏언니처럼 친구들을 잘 챙기는 착하고 배려심 많은 친구입니다. 성은이의 동 화 속에는 우정의 거울이라는 성은이만이 생각할 수 있는 소재가 들어있고 내용도 신선하여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김혜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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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 가상인물 창조하기

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 가상인물 창조하기

지우개의 목욕

화가 난 새 - 앵그리 버드 신승관 광양중앙초 2학년

박정선 광양중동초 3학년

지우개가 50년 전 있었어.

새들이 화가 났다. 왜 그럴까?

오래돼서 더러워졌어.

사람들이 먹이를 없앴기 때문에 집을 없앴기 때문에

친구가 지우개를 목욕시키려고 하는데 그만 뒀어.

친구를 없앴기 때문에

그랬더니 지우개가 화가 났어. 새들이 화가 났다. 왜 날 써 주지 않는 거야.

새들은 지금도 화가 나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지우개가 친구를 데리고 왔어. 둘이 같이 열심히 글자를 지우더니 지우개가 깨끗해졌어.

승관이는 조용하고 성실한 친구예요. 항상 가장 먼저 와서 빙긋이 웃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지우개의 목욕」이라는 글은 친구의 책상 서랍에서 나온 시커먼 지우개에 대한 이야기예요. 아이들은 시커먼 지우개가 더럽다고 이리저리 던지지만 승관이는 ‘그 지우개를 깨끗하게 목욕 을 시켜 줘야지’라고 말합니다. 승관이의 착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시입니다.  김혜은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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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이는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였습니다. 처음 “우리 재미있는 시를 지어 보자!”라고 했을 때 연필만 끄적끄적 아무것도 쓰지 못하고 멍~ 하게 있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러던 중 정선이에게 다가가 좋아하는 것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하다가 “앵그리버드를 우리말로 하면?”이라고 했더니 그 뒤부터는 술술~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저에게 종이를 팔랑거리며 다 썼다고 가져오더니 자신도 만족스러운지 흐뭇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간단한 질 문과 생각의 전환으로 이렇게 멋진 시가 완성되었습니다.  김혜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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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 스토리북 만들기

모험

파 짱구네 가족에게 먹을 것을 좀 달라고 애원했어요. 마음씨 착한 짱구네 가족은 고기를 함께 먹자고 하였어요. 최수연 광양중진초 3학년

잠시 후, 고기로 배를 채운 짱구네 가족과 피카츄, 톰, 제리 는 다시 집으로 달려갔어요. 그리고 마음씨 나쁜 부자를 쫓아

옛날 옛날에 피카츄와 톰, 그리고 제리가 함께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씨 나쁜 한 부자가 피카츄가 나간 사이 톰과 제리를 내쫓고 집에 들어가 문을 쾅 닫아 버렸습니다. “고양이나 쥐 따위의 동물은 내쫓겨도 괜찮아. 어차피 처음

낸 후 그 집에서 오순도순 즐겁게 살았대요. 참, 마음씨 나쁜 부자가 마지막으로 한 말은 “두고보자!”였대요. 어때요? 또 새로운 모험이 펼쳐지지 않을 까요?

에는 밖에 살던 동물이니까.” 잠시 후, 집에 돌아온 피카츄가 마당에서 울고 있는 톰과 제 리를 발견했어요. “피카피카, 피피카, 피카?(왜 밖에 있어, 들어가자, 그런데 왜 울어?)” 톰과 제리가 울먹이며 말했어요. “야옹야옹, 야~옹, 야옹 야옹.” “찍찍찍찍 찌익 찍찍 찍찍.” (어떤 나쁜 부자가 우리집을 빼앗았어.)

셋은 밖에서 엉엉 울며 집을 돌려달라고 사정했어요. 하지만 부자는 끝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지요. 셋은 결국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며칠 후, 여기저기를 떠돌던 셋은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는 짱구네 가족을 만났어요. 피카츄와 톰과 제리는 너무 배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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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연이는 평소에 조잘조잘 이야기를 잘하는 아이입니다. 책을 많이 읽고 아는 것도 많고 글쓰 기를 좋아하여 시도 곧잘 쓰기도 하였습니다. 「모험」이라는 동화의 2편이 궁금해질 정도로 재 미있는 글이었습니다. 먼 훗날 우리 수연이가 멋진 작가가 되어 있길 바랍니다.  김혜은 선생님 의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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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자연사 박물관 견학

도서관 일기예보

바닷속

소나기 정정원 용해초 3학년

하신해 석현초 3학년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후드득 후드득 소나기

살랑살랑 흔들흔들

지렁이 비가 왔다고

흔든다.

기뻐하네

조개가 입을

주르륵 주르륵 이슬비

쾅쿵콩

달팽이 비가 왔다고

소리를 내며 닫는다.

좋아하네

고래 상어가 밥을

쪼르르 쪼르르 보슬비

먹는다.

개구리 비가 왔다고

냠냠 쩝쩝

좋아하네

맛있게 먹는다.

정원이는 굉장히 조용한 친구였습니다. 처음에는 활동하고 글 쓰는 것을 어려워하고 소극적인 행동으로 수업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점점 발전해 가는 정원이를 보며 저는 보람을 느꼈 습니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 조개가 입을 여닫는 모습, 고래, 상어가 맛있게 먹이를 먹는 모습을 통해 바닷속 친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송유미 선생 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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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이슬비, 보슬비처럼 신해의 마음에도 비가 내리나 봅니다. 아마도 신해는 비 오는 것을 좋아하나 봐요! 지렁이도, 달팽이도, 개구리도 비가 왔다고 좋아하는 것을 보니 신해의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겠죠?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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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 동시 쓰기

도서관 일기예보 - 동시 쓰기

시큼한 자두

여름 손지민 용당초 2학년

최지훈 용당초 2학년

아이~ 시큼해

햇살이 쨍쨍

새빨간 옷을 입은 자두가 내 입에서

여름이 왔나 봐요

간지럼을 태우네

가족들은 에어컨으로

아이~ 시큼해

다들 모여요

새빨간 옷을 입은 자두가 내 입에서

부채질을 해요

팡!팡! 폭죽을 터트리네

휙휙 해요

아이~아이 시큼해

아이스크림 시원하죠

자두가 나를 괴롭히네

해는 더워서 땀을 흘려요 해님이 내려준 땀 때문에 장마가 와요 가족 모두 수박을 먹어요 아주 시원하죠 나는 여름이 좋아요

지민이는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으로 잘 웃는 친구입니다.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발표하진 않지만 주어진 과제를 누구보다 열심히 그리고 꼼꼼히 잘합니다. 야외 백일장 속에 동시를 쓰 는 수업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민이의 시를 보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표현 들이 감각적이고 뛰어납니다. 시큼한 자두가 입속에서 팡팡 폭죽을 터트린다는 표현이 정말 놀 랍습니다. 마지막에 자두가 나를 괴롭힌다는 표현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과일이 늘 달콤한 것 만은 아닌데 시큼한 부분을 포착한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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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훈이는 수줍음이 많고 조용한 친구랍니다. 그런데 글을 쓴 걸 보면 늘 자신감이 넘치고 멋집 니다. 이 시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노랫말처럼 리드미컬하고, 표현들이 재미있고 좋습니다. 지훈이에게 이런 면이 숨어 있다니요. 여름을 좋아하는 지훈이의 마음이 정말 생생하게 느껴 집니다. 해도 더워서 땀을 흘린다는 것, 해님이 내려준 땀 때문에 장마가 온다는 표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최고의 상상력입니다!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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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진주 북 페스티벌

도서관 일기예보

진주성을 다녀와서

맑은 날과 비오는 날 김소은 장재초 1학년

김태희 장재초 1학년

흙 그리기 체험을 했다. 이상한 붓으로 그려 봤다. 난 자동

오늘은 맑은 날입니다. 혹시라도 비가 올 수 있으니 조심하

차를 그렸는데 어떤 오빠는 이상한 붓으로 그림을 정말 잘 그 렸다. 그리고 또 촉석루에 갔다. 논개가 반지를 엄청 많이 끼고 죽어 딴소리를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정말 슬펐다. 다음에

세요. 햇빛이 있으니 꼭 선글라스를 쓰기 바랍니다. 오늘은 비가 올 예정입니다. 꼭 우산, 장화를 챙기고 외출하 시기 바랍니다. 비가 그칠 수도 있습니다.

또 가 보고 싶다.

진주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촉석루로 현장학습을 다녀왔습니다. 문화해설사 선생님의 지도 아 래 논개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일본에서 알려진 논개에 대한 잘못된 평가에 아이들이 상당 히 분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은이 역시 논개의 진심과 정반대로 알려진 논개에 대한 역사왜곡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했는데요. 나뭇가지와 진흙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활동 과 논개에 대한 진실이 소은이의 마음에 꽤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후기랍니 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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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날씨를 기분과 연결해 보고, 신체의 각 부분도 날씨와 연관 지어 보는 활동을 하였습니 다. 모둠을 나눈 후 기상캐스터가 되어 각 일기예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후, 그림 책 『지 렁이 일기예보』를 감상했습니다. 두 가지의 날씨를 골라 짧은 글을 짓는 활동 시간도 가졌는 데요. 태희 글의 소재는 맑은 날과 비오는 날이었습니다. 기상캐스터의 말투로 날씨별 특징과 주의사항을 아주 잘 나타냈습니다. 평소 발랄하고 경쾌한 태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글입니 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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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 내 마음 들여다보기

웃음소리

우리 모두 행복해져요 김다슬 봉명초 2학년

히히히 하하하 호호호 살짝 쿵 웃을 땐 히히히 신나서 재미있을 땐 하하하 부끄러울 땐 입을 가리고 호호호 웃음소리가 나면 내가 예뻐져요 웃음소리가 나면 기분이 좋아져요 웃음소리가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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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이는 명랑하고 밝은 성격을 지녔어요. 문학수업에 참여도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 며 도와주기도 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 눈을 반짝이며 샘솟는 아이디어 를 얘기하고는 활짝 웃음 짓는 다슬이의 긍정적인 모습이 시에서도 한껏 느껴집니다. ‘웃음소 리’ 시처럼 신나게 웃고 재미나게 웃고 나면 우리 모두 예뻐지고 행복해진 자신의 모습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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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같은 시간 다른 나라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나만의 도서관 만들기

시계

천사도서관 손이섭 봉명초 2학년

째깍 째깍 시계 시간은 바삐 가네

고명진 한천초 3학년

천사도서관에서 1,000권의 책을 읽으면 천사라는 명칭을 갖 게 된다. 책장에는 웃음, 화목, 소망, 상상력, 천사동화 등의 목 록으로 분류되어 있다. 천사 목록은 특별하다. 왜냐하면 책을

필요한 시간은 많은데

1,000권 읽으면 천사라는 명칭을 갖게 된 사람의 이름을 적는

시계는

다. 100권을 읽었는데 거짓으로 이름을 쓰면 다시는 도서관에

나에게 시간을 주지 않고

올 수 없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매월 첫째 주 토요일에는 천사

가던 길 바삐 가네

라는 명칭을 가진 사람들끼리 파티를 한다.

이섭이는 차분하면서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개구쟁이입니다. 평소에 시 쓰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여서 시를 쓸 땐 차분히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합니다. 사물을 깊이 들여다보는 작가의 눈 을 가져 주변의 모든 것이 시의 재료가 되기도 합니다. 초등학생의 바쁜 일상이 느껴지며 시간 이 바삐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그 마음이 전해져 오네요.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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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만든다면?’이라는 주제로 자기가 원하는 도서관의 모습을 만들고 글로 써보았는데, 이 작품에서는 명진이의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가짜니까’ 라는 생각으로 막연하게 정하는 게 아니라, 책을 많이 읽은 사람에게는 혜택을 주고,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벌을 주는 등 나름의 규칙도 정해 보며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답니다.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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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음악회 - 내 오르골에 담긴 이야기

도서관 일기예보 - 마음을 날씨에 비유해 표현하기

발레리나

비 오는 날 이민하 동광초 3학년

문서진 남원초 2학년

발레리나는 오늘도

비가 주르륵 주르륵

혼자 무대에 올라간다.

꼭 하늘에서 동아줄이 내려오는 것 같다.

발레리나는 오늘도 혼자 무대에서 발레를 한다.

비가 주르륵 주르륵 빗소리를 들으면

발레리나는 혼자라

마음이 편안해진다.

외롭지만 꿈이 있어서 괜찮다.

비가 주르륵 주르륵 주 르 륵

저학년 친구가 보는 발레리나의 모습이 혼자 무대에 오르고 내리는 외로운 모습으로 보였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무대에서 빛나는 발레리나의 모습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내면의 또 다른 감정을 잘 포착했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마지막 연의 ‘외롭지만 꿈이 있어서 괜찮 다.’하는 부분은 어쩌면 민하가 자신에게 하는 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이 들은 성장하면서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민하라면 어려움이나 외로움을 만나도 꿈을 가 지고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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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동아줄이 오늘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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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가 도망쳤어요!

펭귄 현다연 남원초 2학년

펭귄을 만나러 가자 펭귄아 안녕? 난 다연이야 오늘 내가 너한테 선물을 하나 줄까 알았어 어떤 선물을 줄까 목도리 알았어 자 여기

서진이는 평소에도 글을 참 잘 쓰는 친구입니다. 꿈다락 첫 시간에 ‘도서관 일기예보’라는 제 목으로 내 마음을 날씨에 비유해서 동시쓰기를 했어요. 그날 마침 비가 내렸는데 창밖을 유 심히 바라보던 서진이가 굵은 빗줄기가 동아줄 같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해님과 달님 동화에 서 하늘에서 내려와 두 오누이를 하늘로 이끌어 준 동아줄 같다며 비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 다는 거예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이 동시가 더 마음에 와 닿았어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 는 빗줄기를 동아줄에 표현한 것이 동화적인 서진이의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선정하게 되었어 요.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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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연이는 만들기도 잘하고 꼼꼼한 친구입니다. 예쁘게 꾸미는 걸 좋아하여 항상 화사한 머리 핀이나 머리띠를 하고 오는 여자친구랍니다. 이번 꿈다락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처음에 는 적응하는 걸 무척 힘들어했어요. 차츰 문학 수업을 접하며 하나하나 자기의 생각을 끄집어 내는 게 너무 기특해서 이 작품을 선정하게 되었어요. 대화하듯 써내려 가는 글에 어린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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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 친구가 도서관에 온다면

하트와 도서관에 온 날 제1화·제2화 강지안 동홍초 2학년

1화 하트는 새로 생긴 내 친구다. 유니콘이랑 닮았다. 머리에 뿔 이 달리고 몸은 무지개 색이다. 나랑 나이는 똑같다. 키도 똑 같다. 내가 만질 때 하트는 얌전하다. 착하다. 나처럼 책 읽는 걸 좋아한다. 나는 하트랑 도서관에 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화책을 같이 보고 있었다. 그 틈에 어떤 남자애가 하트를 쓰 다듬었다. 하트는 화가 나서 그 남자애를 뒷발로 차버렸다. 부 담스럽다. 선생님이 멀리서 다가온다. 2화 남자애가 하트의 발에 차여 멀리 날아가는 걸 보고 선생님 이 화를 냈다. 선생님 얼굴이 빨개졌다. 하트도 화가 나서 빨 개졌다. 나는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하트는 10,000m까지 커지 고 말았다. 도서관 지붕에 구멍이 났다. 선생님은 하트 때문에 얼음이 되셨다. 하트는 초능력이 많은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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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이는 처음에 글을 쓰는 걸 어려워했어요. 그래도 수업을 좋아해서 언제나 적극적으로 참 여했던 친구입니다. 그러던 중, 수업 시간에 ‘빅 히어로’ 영화를 감명 깊게 보았나 봐요. 영화 를 보고 내가 가지고 싶은 친구를 그렸어요. 그리고 그 친구를 소개하는 글을 쓴 뒤, 그 친구 를 도서관에 데려오면 어떤 일이 생길지 글을 쓰는 시간을 가졌어요. 지안이는 당일에 순식 간에 5화까지 글을 써냈습니다. 그 뒤로도 도서관에 올 때마다 한두 편씩 글을 쓰더니 급기야 15화까지 완성을 시켰지요. 나중에 하트에게 남자친구도 생기고 새끼도 낳게 되면서 벌어지 는 재미난 이야기이지요. 모든 글을 싣고 싶었지만 지면의 문제로 1화와 2화만 보여 드립니다. 지안이의 무궁무진한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들입니다. 지안이가 가지고 싶었던 친구와 그 친구 와 함께 다니면서 생기는 사건 사고들이 정말 재미있어요. 천방지축 하트와 그 친구를 말리는 지안이, 그러면서도 둘이 우정을 쌓는 아주 재미난 동화입니다.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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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그림책 만들어보기

토끼

갑자기 토끼가 생각이 났다. 집에 자기 아이들 10명이 있다 는 것을. 그때 소방관 코끼리 10명이 불이 난 집에서 아이들 위현지 서귀중앙초 3학년

을 1명씩 들고 나왔다. 아이들은 이미 까맣게 탄 뒤였다. 그런 데 막내는 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언니들이 막내를 지켜주었

토끼가 여행을 떠난다. 토끼는 악어가 살던 늪으로 간다. 악

던 것이다. 엄마 토끼는 까맣게 탄 아이들 9명을 안고 흐느껴

어는 이미 이사를 하고 난 뒤였다. 그래서 토끼는 그곳에서 살

울었다. 그러자 아이들이 눈을 떴다. 엄마 토끼는 너무 기뻤다.

기로 결심했다. 토끼는 자기 집으로 뛰어가 짐을 챙기고 다시

아기 토끼 10명도 엄마 토끼를 보고 기뻐했다. 첫째가 이렇게

늪으로 돌아왔다. 늪에 사자가 있었다. 그런데, 사자는 물을

말했다.

뜨고 급히 어디론가 갔다. 토끼는 따라갔다. 사지는 토끼의 집

“엄마, 내가 목이 말라 주방에 가니 어떤 악어같은 게 우리

에 물을 뿌렸다. 토끼는 자기 집을 보았다. 불이 나 있었다. 토

집으로 들어와 우리 집에 불을 버려 놓고 갔어. 불은 나무에

끼는 너무 놀라 소방관 코끼리에게 물었다.

붙이고, 그냥 버려두고 간 거야. 우리는 어린 동생을 몸으로

“코끼리 아저씨, 소방관 코끼리 아저씨, 왜 우리 집에 불이 났나요?” 소방관 코끼리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다.

막았어.” 그랬다. 엄마 토끼는 당장 경찰서에 가서 말했다. 그러자 악 어는 재판을 받았다. 하지만 사자가 악어를 물어 죽여 버렸다.

“글쎄? 사슴에게 물어보렴. 나는 방금 왔으니까.” 그러자 토끼는 사슴에게 “사슴 언니, 사슴 언니, 왜 우리 집 에 불이 났나요?”그러자 사슴언니가, “나도 잘 모르겠어. 너의 집 앞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펑 소리가 나더니 화르륵 불이 났 거든. 연기를 보고 동물들이 달려와 불을 끄고 있는데, 좀처럼 꺼지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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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는 수줍음이 많은 친구예요. 언제나 조용히 구석에서 책을 보다가 수업을 듣고 가는 친구 입니다. 그래도 글을 쓰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수업 시간에 글쓰기를 열심히 하죠. 아이스크 림 아트북으로 나만의 그림책을 만드는 수업을 했는데, 현지가 구석 자리에 들어가 1시간 동 안 나오질 않았어요. 현지에게 다가가려고 해도 급히 스케치북을 가리면서 보지 마세요, 하는 바람에 궁금증만 커져 갔죠. 나중에 수업이 끝나고 나서 현지가 조용히 오더니 스케치북을 주 면서 선생님만 보세요, 하고 갔어요. 3학년이 쓴 동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글의 완성도도 높 고 기승전결이 잘 짜여 있어요. 게다가 대사도 실감나게 잘 썼고요. 캐릭터 하나 하나의 성격 도 잘 살아 있어서 놀라웠어요. 현지 학생은 그림도 잘 그리는데 책에 싣지 못해 아쉽네요.  김 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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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고학년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의문의 도서관 김보선 성일초 4학년

어느 날, 엄마와 심하게 다툰 후 밖으로 뛰쳐나왔다. “어디가! 빨리 안 들어와!!!” 뒤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그냥 계속계속 달렸 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의문의 공원에 도 착해 있었다. 그 공원을 둘러보다가 수풀 사이에서 빛이 나는 것을 보았다. “어? 저게 뭐지? 한 번 가 볼까?” 나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그 불빛이 나는 곳으로 달려갔 다. 그 불빛의 정체는 바로 책이었다. 그 책에는 바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엄마랑 싸워서 집을 완전히 나오고 싶나요? 매일 공부만 하 라는 아빠의 목소리 때문에 머리가 아픈가요? 그렇담 <열린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나는 깜짝 놀랐다. 내 이야기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가뜩이 나 요즘에 성적이 떨어져서 아빠가 맨날 공부만 하라고 했기 때문이다. 나는 또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책을 펼쳤다. 책을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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펼치니까 불빛이 나면서 점점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고 떨어뜨렸다. 그랬더니 책이 요란스럽게 움직이더니 집에

“…어? 이러면 안…되는데….”

서 나를 걱정하고 계시는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엄마가

눈을 떠 보니 어떤 작은 공간에 누워 있었다. 처음에는 ‘불

보고 싶어서 눈물이 계속 나왔다. 눈물이 책 위에 ‘똑똑똑’ 하

가마 방, 아이스 방’이 있어서 찜질방인 줄 알았다. 그런데 간

고 떨어졌다. 그랬더니 아까와 같은 빛이 책에서 나오고 나는

판을 보고 도서관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또 다시 정신이 혼미해졌다.

“열린… 도서관? 잠깐, 그 위에 또 뭐라고 쓰여 있네? 마… 법… 도… 있는, 마법도 있는?” 그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마법은 실제로 일어날

눈을 떠보니 집이었다. “진짜 엄마세요? 엄마! 사랑해요!” “나도 미안했어. 근데 우리가 뭐 때문에 싸웠지?”

수 없다고만 믿었기 때문이었다. 근데 갑자기 문득 생각나는

“몰라요. 헤헤.”

것이 있었다.

“나도 모른단다, 얘야.”

“응? 도서관인데 왜 책이 없지?” 나는 쭉 둘러보았다. 그렇지만 역시나 책이 한 권조차도 없

진짜 아무도 몰랐다. 고작 좋아하는 과일이 똑같아서 서로 과일을 바꾸라고 싸웠다는 것을.

었다. 나는 어렸을 때 즐겨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그 책 이름 을 세 번 정도 속으로 불렀는데 갑자기 그 책이 생겼다. 물론 유치한 책이지만 나는 그것이라도 읽고 맘을 진정시켜야겠다 고 생각했다. 그 책을 다 읽고 아이스 방을 갔다. 내가 깨어날 때 옆에 있던 책이 생각나서 그 책을 쭉 봤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아무 글자도 쓰여 있지 않았다. 그런데 내 가 이 도서관을 알아갈수록 그 내용들이 글자로 나타났다. 글 자를 다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나는 기쁜 나머지 눈물을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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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도서관을 오갈 수 있게 했던 책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떠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읽어서 열린 도서관으로 안내해 줬고, 주인공의 눈물이 닿자 엄마를 보여 주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줬습니다. 미래에는 보선이의 이야기 속의 책처럼 나의 감정과 생각을 읽는 책이 나오지 않을까 즐겁게 상상해 봅니다. 엄마와 싸워서 집을 떠났다가 나를 걱정하는 부모님 생각에 돌아온 주인공의 이야기가 공감이 되고 재미있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싸웠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무척 공감이 갔어요. 무엇 보다 부모님을 사랑하는 보선이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여진 선생님 의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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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마법의 도서관

“열자고 한 건 너였어.” “알았어. 하나, 둘, 셋 하면 여는 거다.” 서희수 둔촌초 4학년

“하나, 둘, 셋! 헛! 야, 벨트가 안 풀려.” “에잇, 김아린. 네가 이상한 데를 잡고 있으니까 그렇지. 이리

재희와 아린이는 길을 가다가 도서관을 발견했습니다. 도서

줘 봐.”

관 안에 책이 딱 1권 있었습니다. 책에는 두꺼운 가죽 벨트가

철컥. 책이 열렸습니다.

차여져 있고 8개의 눈이 달려 있었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왜 입을 안 벌리지?”

“이게 뭐냐?”

“먹이 인식이 안됐나 보지. 네 햄스터 줘 봐.”

아린이가 말했습니다.

“야. 내 ‘나이트’가 죽으면 어쩌려곳!!”

“책 같은데 어디선가 봤어.”

“괜찮아. 내가 동물 다루는 데는 선수니까.”

재희가 답했습니다.

햄스터가 옆에 가자마자 괴물책이 사납게 돌변했습니다.

“어디서?”

“안 돼!! 내 햄스터!!”

“영화에서”

햄스터가 괴물책을 피해 날쌔게 도망쳤습니다.

“영화에서 나온 게 현실이 되냐? 아무튼 어떤 영화였길래?”

“지금 햄스터가 문제야?”

“알잖아, 해리포터 다 봤다는 애가.”

“네가 책임져라!!”

“그 3편 아즈카반의 죄수에 나왔던 괴물책? 애애애???”

“내가 왜? 어, 저게 뭐야? 마법 지팡이다!! 2개나 있네. 그런

“열어 볼까??” “뭘 믿고 그렇게 용감하니?”

데 마법책이 없어.” 책상 위에 지팡이 두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는 넝쿨 모

재희가 열자고 보채는 바람에 결국 둘은 책을 들었습니다.

양이 지팡이를 휘감고 있었고, 하나는 고대 무늬 같은 것들이

“으…. 느낌이 안 좋아….”

새겨져 있었습니다.

220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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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미온느의 지팡이와 시리우스의 지팡이야!”

다는 뜻을 가진 사자성어인데 우리 반 애들이 무비유환, 준비

“아아아아아악!!!”

가 안 되어 있으면 고생을 한다고 뜻을 바꿔 놨어. 지금 너한

“왜 그래?”

테 딱 맞더라고.”

“괴물 책이 날 따라와!” “뭔 일을 했길래?” “좀 골려 줬지. 손가락을 왔다갔다하면서.” “으이구, 내가 정말!”

“뭣? 췟. 아무튼 빨리 나가자. 여기에 더 있고 싶지는 않다 고.” “잠깐만. 여기 마법지팡이 안 가져가?” 재희는 마법지팡이를 들었습니다.

“기다려 봐.”

“그런데 해리포터는 상상이 아닌가?”

“!@#$!%$!#%@!!!!”

“모르지.”

재희는 갑자기 아린이가 자신을 구덩이에 빠뜨렸던 걸 기억

“맞다! 나이트!”

했어요.

“저기 있네.”

“아, 모르겠다. 복수닷!!!”

“휴, 다행히… 야! 내 나이트를 죽이려고 해?”

“야! 야! 야! 서재희!! 가지마아아!”

“덕분에 좋은 경험 했잖아. 지팡이도 얻고.”

건너편에서 아린이가 소리쳤습니다. 재희는 하기 싫어도 아

“너나 좋은 경험이지. 난 최악이었어.”

린이를 위해 마법지팡이를 휘둘렀습니다. 주문을 몰라서 아무

둘은 도서관을 빠져나왔습니다.

말이나 외쳤습니다.

“아, 괴물책은?”

“아, 아, 아… 에라 모르겠다. 무비유환!” 뿅!!

재희가 말했습니다.

재희가 주문을 외치자 괴물 책이 마비되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아니? 저기 안에 갇혀 있겠지 뭐.”

“헉, 헉, 고맙다. 근데 무비유환이 뭐야?”

“다음에 또 갈까?”

“원래는 유비무환, 준비가 되어 있으면 고생을 안 할 수 있

재희가 이렇게 묻자 아린이가 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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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새로운 공간 창조를 통한 상상 글쓰기

“내가 돌았니? 그곳을 또 가게. 너나 가.”

등장인물들의 비밀

“헝! 널 납치해서라도 같이 갈 거야!” “못됐어, 정말!”

김가을 명일초 5학년

맨날 그러듯이 둘은 싸우면서 집으로 갔답니다. 푸른꿈도서관이 있었다. 그 푸른꿈도서관은 다른 도서관들 에 비해 놀라운 비밀이 하나 있었다. 도서관에 사람이 다 가 고 난 다음에는 책 속에 있는 등장인물이 책 속에서 나와 자 신이 들어 있던 책을 역할로 꾸며 설명해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인간들에게 들켜선 안 된다. 왜냐하면 책 속에서 등장인 물이 나온다고 하면 사람들이 모여서 큰 사건이 일어나기 때 문이다. 그 꿈에서 한별이와 한이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형제 야. 물론 이 책에서는 슬픈 이야기로 나오지만.” 한별이가 말했 습니다. “이 책들은 너무 불쌍해. 사람들이 보고 제자리에 두 지 않고….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그러자 보미가 말했습 니다. “책 속에 있는 유령 친구를 불러서 책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사람들을 놀래 주는 것은 어떨까?” 별이가 말했습니다. “그래, 우리 지금 한여름 밤에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책을 흩 해리포터 이야기를 좋아하는 희수는 마법도서관을 상상했습니다. 두꺼운 벨트로 휘감긴 괴물 책을 열어서 혼쭐이 나는 아린이와 재희의 모험담이 재미있었습니다. 재희가 아린이를 구하려 는 순간에 아린이의 나쁜 짓이 떠올라서 망설였는데요. 그래도 친구를 구하기 위해서 재희는 마법주문을 외칩니다. 바로 ‘무비유환’. 아무 준비 없이 겪게 된 이번 모험에 딱 맞는 주문이네 요. 희수는 매 활동에서 ‘아린이와 재희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창작해 내어서 꿈다락 교실에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앞으로의 ‘아린이와 재희의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이여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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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져서 모두 찾아보자.” 그러자 등장인물 친구들은 “알겠어.” 라고 말하며 모두 찾으러 돌아다녔습니다. 그러자 별이가 “찾 았다. 드디어 유령을 찾았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별이가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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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곳에 등장인물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별이가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 유령을 불러보자! 1, 2, 3!” 그러자 등장인물들 은 “유령아! 나와라!” 그러자 유령이 나와서는 말했습니다. “날 왜 불렀니?” 한별이가 말했습니다. “우리가 책들을 보호해 주 자. 사람들이 자꾸 책을 보고 제자리에 두지 않아서 책을 찾 기 어려워서. 그런 사람들을 유령 네가 놀래켜 줘!” 유령이 말 했습니다. “그거 재밌겠는데 한번 해 볼게!” 그러자 모두 책속 으로 들어가고. 다음 날이 찾아왔습니다. 도서관이 문이 열리고 책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오고 있었 습니다. 사람들은 역시나 예상대로였습니다. 책을 제자리에 두 지 않는 사람이 있어서 유령이 어제의 약속대로 놀래 주었습 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꺄!! 유령이야!!” 하며 도망쳤습니다. 그 뒤로 책을 다른 곳에 두는 사람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푸른꿈도서관에는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혹시 지금도 등장인 물들이 책 속에서 나와 사람들 몰래 지낼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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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는 말수가 적고 얌전한 여자 친구입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의 의 견을 먼저 들어주는 편이죠.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은 저학년, 고학년 모두 너무나 즐거워했 던 수업입니다. 아이들은 현실에 없는 새로운 세상을 자유롭게 상상하고 창작하는 과정을 무 척 즐거워합니다. 수업 시간 내내 활력이 넘쳤고 재미있는 글도 많이 나왔습니다. 꿈다락 수업 중에 어떤 수업이 가장 재미있었는지 물었을 때 제일 먼저 손에 꼽는 수업 중에 하나였습니다. 특히 새로운 공간과 시간을 배경으로 하는 창작 동화의 경우 아이들이 미리 가상세계를 만들 기 등의 공동 작업을 통해 구현해보고 이야기를 만들 때 글감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그리고 아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까지의 과정을 즐깁니다. '푸른꿈도서관'은 4명의 여자 친구들이 함께 구상해서 만든 도서관입니다. 함께 상상의 도서 관을 만들고 각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그중 가을이의 작품은 등장인물과 사건이 뚜렷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 해맑은 동심이 가득합니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남는 예 쁜 동화입니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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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ON-AIR - 보이는 라디오 창작 글쓰기

보이는 라디오 - 노을 지는 저녁 fm

날려 보내세요. 즐거운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 계세 요.

김가을 명일초 5학년, 김동환 잠현초 5학년, 김승태 용동초 6학년 김유빈 풍납초 4학년, 박준석 성내초 6학년, 윤성현 잠실초 6학년 윤정호 강동초 5학년, 이서정 신암초 4학년, 이서현 신암초 4학년

첫 번째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oooo에 사는 ooo인데요. 저가요. 친구 집

디제이 : 박준석,

에서 놀고 있었는데, 아주 아주 신났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게스트 : 양정호,

갑자기 게임을 하자는 거예요. 그래서 했죠. 그런데 그 게임은

작가 : 이서정, 이서현, 김승태

제가 잘 못하는 게임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가 막 짜증

시청자 사연 : 김가을, 김동한, 김유빈

을 내는 거예요. 자기가 하라고 해놓고서 막 짜증을 내니까 그 냥 나왔어요. 이럴 때는 어떡해야 할까요? DJ님!

안녕하세요, 오늘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노을 대신 흐린 하 늘만 보일 것 같은데요. 그 날씨를 노을 지게 만들어드리는 노

두 번째 사연입니다.

을 지는 저녁 FM입니다! 청취자 분들의 사연을 해결해드리고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입니다.

여러 가지 퀴즈, 청취자 분들이 원하시는 음악을 틀어드립니

저에게는 3학년 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평소에 장난이 심

다.

한 편이에요. 저는 동생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동생이 간 혹 가다가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생겼을 때에는 사람 말을 씹

가족들과 즐거운 여름휴가를 보내고 왔습니다. 여러분들도

고 대드는 편이라서 봐주면 만만하게 생각해서 제가 참지 못

시원한 곡 하나 추천해드리려고 씨스타의 신곡 ‘shake it’이라

하고 짜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를 지르

는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이 곡을 들으면서 무더운 여름을

면서 혼내면 울고 그러는데 동생이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말을 씹고 대들 때는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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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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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쇼입니다.

오늘의 사연은 학생들의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사연이 대

1. 사마귀의 보통 색깔은?

부분이었네요. 무더운 여름에도 일하시느라 힘드신데 사연까

2. 강동구립도서관에 포함되는 도서관 이름 4가지

지 보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가족 분들과 신나는 여

3. 6월에 일어난 전쟁은?

름을 보내세요. 9번 씨스타 신곡도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노

4. 곤충의 대표종 이름 6가지

을 지는 저녁 FM 내일도 많이 찾아주세요. 감사합니다.

5. 8월 15일은 무슨 날? 6. 8월 16일은 (

). 통행료가 공짜입니다.

7. 3*4/2*10/6*4=? 8. 이번 8월 15일은 ( )주년 광복절입니다. 9.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가 (

)에 지배당하였습니다.

10. 우리나라에 있던 옛날 나라 삼국시대부터 하시오. 세 번째 사연입니다. 안녕하세요? 방학을 한 학생입니다. 제가 요즘 숙제 때문에 힘들어요. 숙제가 엄청 많은 것도 아닌데 숙제만 펴면 하품 나 오는 거 아시죠? 선생님은 꼭 하라고 하고 저는 하기가 싫어서 더 숙제하기가 싫어져요. 그래서 전 음악을 들어요. 음악을 들 으면 마음이 편해지거든요. 음악을 신청하고 싶어요. ‘제목’은 ‘summer’이고요. 음악을 꼭 들려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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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1기 수업 중에 고학년 친구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는 수업은 ‘꿈다락 on air’시간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참여해서 함께 라디오를 구상하고 역할을 나누어 글을 쓰고 직접 진행을 했습 니다. 이 과정을 통해 친구들은 다양한 글쓰기 장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단 창작의 즐거움도 경험했습니다.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사연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 끼리 고민해결 상담을 했습니다. 실제 진행된 내용은 대본보다 훨씬 풍성하고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능수능 란하게 진행을 잘한 디제이 준석이, 게스트로 나오는 걸 처음에는 무척 부끄러워했지만 시간 이 갈수록 톡톡 튀는 입담으로 재미를 더한 정호, 감성적인 멘트를 잘 써 준 서현이 서정이, 진 솔한 사연과 음악을 선정해 주어 마음을 따뜻하게 한 가을이 동한이 유빈이 모두가 각자의 역 할을 잘해 준 시간이었습니다. 불타는 열정의 퀴즈시간, 아이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해결 상담 이 넘쳤던 시청자 사연, 다 같이 흥겹게 즐긴 음악들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처음에는 라디오를 들어 본 친구들이 많지 않아 과연 낯선 라디오 장르를 잘 이해하고 새롭게 창작해 낼 수 있을까 걱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자신들의 눈높이에 맞게 서 로 조언해 주고 격려해 주면서 모두가 즐거워한 작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역시 아이들은 믿고 맡겨주면 그 이상을 보여주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보이는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아이들 이 쏟아낸 생생한 말들을 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임지연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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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마왕과 하나님

“나는 빵집을 찾고 있어.” “저 앞에 있는 곳이 빵집이야.” 김민지 신정초 4학년

하지만 여우 하녀가 그곳에 도착했을 때는 빵집에서 빵을 살 돈을 가지고 오지 않았어요. 또 빵집 주인은 여우의 적인

2015년 8월 1일 어느 아침, 백두산 천지 구름과 맞닿아 있 는 곳에는 마왕 오누이와 낯가리고 귀엽게 생긴 여우 하녀가

무서운 늑대였지요. 부리나케 도망쳐 나온 하녀는 걱정이 되었 어요.

살고 있었어요. 오누이는 호랑이에게 밤새 시달린 탓에 어두

“마왕님이 화낼 텐데 어쩌지?”

운 성격의 마왕이 되어 버렸지요. 어느 날, 마왕 오누이가 여

그러나 숲 속에서 친절한 도둑 셜록 홈즈를 만나 빵을 얻을

우 하녀에게 말했어요. “빵이 먹고 싶은데 그 정도는 사올 수 있겠지? 난 슈크림빵, 울 오라버니는 소보로빵을 원한다. 가서 사오거라.” 여우 하녀는 사람으로 둔갑해 산 아래로 내려가 염색한 축 구선수 애벌레에게 빵집 위치를 물었어요. “요 밑 동네 도시에 있을 거야.”

수 있었지요. 여우는 가벼운 마음으로 훌떡훌떡 산을 올라갔 어요. 심부름을 마친 여우 하녀에게는 생쥐포 5장이 주어졌지 요. 마왕님은 이제 여우 하녀 대신 직접 빵을 사러 다니시지 요. 여우 하녀를 곁에 둔 채로요. 어쩌면 여우 하녀와 마왕님 이 우리 빵집을 들를지도 모르겠네요. “이봐, 여기 빵 3개만 주겠나?”

도시로 내려간 하녀는 깜짝 놀랐어요. 사람들이 드글거리고 차가 엄청 많은 벌집 같은 도시 풍경에 하녀는 당황했지요. 이 리저리 치이다 도시 변두리로 나왔는데, 연못에 커다란 연꽃 이 있었어요. 그 안에는 창백하고 말괄량이인 심청 귀신이 아 버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요. “이봐, 거기 너! 무언가를 찾고 있는 여우로군! 도와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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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동화나 만화 속의 인물을 가지고 새롭게 이야기를 재창작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민지 는 오누이, 여우, 늑대, 애벌레, 심청이, 셜록 홈즈 등 다채로운 인물들을 등장시켜 한 편의 재 미난 동화를 완성해 내었습니다. 특히 기승전결이 확실한 스토리와 재치 있는 대화체의 사용 이 돋보입니다. 앞으로 민지가 만들어 낼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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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망한 나라의 여왕이 백설공주를 죽이려 하는 이유

이 사건에서 빼 버렸다. 백설공주는 잠시 부하들과 숨었다. 그렇게 평화롭게 5년이 지나가다가 할머니는 벌떡 일어났 다. 이현규 신정초 6학년

“그렇지! 이제껏 난 무엇을 한 것이지?” 할머니는 백설공주가 백설기단의 보스라고 알렸다. 백설공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TV를 안 보고 뛰어다니는 이가 있

주는 그 사실을 알고 부하를 시켰다. 할머니는 골다공증 때문

었다. 그녀는 망한 나라의 여왕이다. 그녀의 이름은 한 명만

에 아침마다 우유를 먹는데 그것을 부하가 알고 수면제를 타

안다. 그녀가 잡으려 하고 있는 것은 백설공주이다. 그녀는 돈

서 잠들게 하고 납치했다. 그리고 할머니의 돈은 모두 백설공

이 많은 노인네다. 백설공주를 쫓는 이유는 백설공주의 부하

주 차지가 되어서 백설공주는 백설기단을 해체하고 자기가 악

가 큰소리로 떠들던 중 지나가던 할머니가 들은 것이다. 그리

당인 사실을 숨긴 채 행복하게 살다가 죽었다. 그 돈 많은 노

고 돈이 많은 할머니는 유명한 탐정인 남도일을 고용했는데….

인네가 백설공주를 죽이려 했던 이유는 할머니의 나라가 백설

“야! 이 망할 놈의 자식아!”

기단 때문에 망했기 때문이었다.

노인네가 소리 지르며 쫓아오고 백설공주는 되받아 소리쳤 다. “망할 놈은 너야!” 할머니는 숨이 가빠 와서 쓰러졌다. 남도일은 머리를 굴리는 척하고 인성이에게 톡을 보냈다. 톡 내용은 돈을 반으로 나눠 줄테니 함께하자는 것이다. 남도일은 사실 가짜 탐정이며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백설공주는 남도일이 돈을 좋아 한다는 것을 알고 할머니보다 더 큰 돈을 요구해서 남도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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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규는 남도일, 백설공주 등 기존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다시 이용해 나만의 동화로 꾸 며 보았습니다. 현규의 동화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착한 백설공주가 악역인 백설기단의 보 스로 등장해 기묘한 웃음을 줍니다. 잡고 잡히는 구조의 이야기에서 스릴을 느낄 수 있으며 마 지막의 반전까지 노린 재기발랄한 동화 한 편입니다.  이나원 선생님의 말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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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나는 어떤 책일까?

나만의 도서관

나라는 책에 적힌 이야기 김상우 서울정곡초 3학년

우리 도서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우리 도서관은 책이

이윤재 서울개화초 2학년

1. 용꿈

많습니다. 하지만 물로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수영복으로 배

내가 어렸을 때 꾸었던 꿈이다. 내용은 지금은 비가 계속 내

영을 하면서 책을 읽으셔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옥상으

린다. 그래서 우리 동네는 물에 잠겼다. 하지만 난, 위험을 무

로 가서 다이빙을 하시면 물이 있던 거긴 휴게실입니다. 하지

릅쓰고 피아노 학원으로 헤엄쳐 갔던 꿈이다. 나는 엄마에게

만 다른 곳은 배영을 하며 읽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책이 물이

그 꿈을 말씀드렸더니 엄마가 이 꿈을 샀다. 엄마는 용꿈을 샀

젖는 순간 바로 퇴장입니다. 그게 3번이나 되는 순간 바로 이

다고 좋아하셨다.

신기한 물도서관에 다시는 오실 수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세상에 어떤 도서관이 있으면 좋을지 상상해 보는 시간입니다. 상우의 상상력이 단연 돋보이 는 글입니다.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하면서 책을 읽는 도서관이라, 너무 재미있는 곳이네요. 이날은 매우 더운 날이었습니다. 창밖의 쨍한 날씨를 보며 상우는 이런 상상을 했겠지요? 책이 물에 젖는 순간 바로 퇴장이라니, 조심조심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장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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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책’ 만들기 시간이었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로 책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다 른 친구들은 나의 취미, 나의 성격 이야기들을 주로 적었습니다. 그러나 윤재는 언젠가 자신인 꾸었던 꿈에 대해 적었습니다. 어릴 적 꾸었던 꿈인데도 오래오래 윤재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모양입니다. 언젠가 꾸었던 꿈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해 줄 수 있고, 또 들을 수 있는 시간. 윤재 라는 ‘사람책’을 만나 저도 행복했습니다.  장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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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내 친구 딤딤이의 하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는 순간, 딤딤이의 단짝 친구 모카가 이런 말을 김가현 염동초 4학년

하는 거야! “소곤소곤”

이름 : 딤딤이

“뭐?”

나이 : 5살

딤딤이는 엄청 놀랐지! 그게 말이지, 가현이네 학교인 염동

크기 : 내 키에 무릎정도 오는 크기

초등학교에 가자고 하는 거야! 그런데 딤딤이는 오늘 첫 등교

성격 : 착하다. 빈둥빈둥거린다.

거든. 학교도 가고 싶고, 가현이네 학교도 가 보고 싶었거든.

특별한 능력 :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오늘이 방학식 전날이라서 장기자랑을 한대! 너무나 보고

나와의 관계 : 5년 전에 내 머릿속에서 태어난 아이

싶어서 딤딤이는 결국 모카와 구름을 타고 가현이네 학교로

가족 : 형 먹보, 아빠 먹방, 동생 냠냠이, 엄마 쿠쿠

왔어. 엄마한테 혼날 생각에 후덜덜 무섭긴 했지만 엄청 보고

우리 도서관, 집에 나타난다면? : 인기가 너무나 많을 것 같

싶은 마음을 엄마는 이해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가현이네

다.

반으로 갔어. 그때 마침 가현이가 장기자랑을 하고 있었어. 딤 딤이는 거의 끝날 때쯤 학교에 가려고 했지만, 가현이에게 들

‘딤딤이’라는 아이는 하늘에서 아주 편안하게 살고 있었어.

키고 말았어. 가현이는 화가 무척 많이 났어. 딤딤이는 ‘척’ 보

그의 집은 구름나라 사랑번지 ddH였어. ddH는 dimdimHo(딤

고 그것을 알아챘어. 딤딤이는 마음을 읽고, 마음을 치료할 수

딤호)라고 할 수 있지. 딤딤이는 오늘 학교를 가는 날이었어. 구

있거든. 그래서 딤딤이는 가현이에게 마음을 풀게 해 주었어.

름나라는 5살부터 입학을 시키거든. 그래서 오늘 딤딤이는 처

집에 가서 같이 잤지. 학교에 가지 못해 엄마한테 많이 혼났지

음으로 학교를 가는 거야. 딤딤이는 기분 좋게 학교를 향해 나

만 그래도 오늘 하루는 행복했어.

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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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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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신들의 저녁 파티 홍원준 이대부속초 4학년, 홍지원 여의도윤중초 4학년

어느 날 안나가 신들의 저녁파티에 초대되었어요. 모두들 잘 꾸미고 왔어요. 안나도요. 저녁 파티에는 여러 이벤트들도 많 이 진행되었어요. 그중 ‘아름다운 이벤트’가 가장 기대되는 것 이었어요. ‘아름다운 이벤트’ 할 시간이 되자, 후보 두 명이 나왔어요. 지난 대회에서 이긴 아프로디테와 안나였어요. 하지만 몇 시간 이 지나도 우승자는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제우스는 더 훌륭 한 일을 하는 사람이 우승을 한다고 말했어요. 안나는 세상을 둘러보았어요. 그때 울고 있는 흥부가 보였 어요. 안나는 제비로 변신했어요. 아파도 참고 스스로 다리를 가현이는 욕심도 많고, 뭐든지 열심히 하는 친구예요. ‘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수업 을 진행하며 가현이가 내놓은 작품이지요. 그림 그리는 것을 즐기는 가현이는 언젠가 맛 본 ‘딤섬’이 맛있어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았다고 해요. 그래서 모양도 예쁘고 맛있는 딤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딤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 다고 합니다. 통통하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큰 눈과 뾰족 머리가 인상적인 딤딤이가 만약에 가 현이가 다니는 학교에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작품에서는 구름나라에 사는 딤딤이가 염동초등학교에 내려와 일어나는 하루 일과를 구체 적으로 그려 내고 있습니다. 가상의 이야기가 실제로 우리의 이야기로 느껴지려면 이러한 구체 적인 표현은 필수지요. 가현이는 벌써 이러한 디테일을 알고 있는 영민한 친구예요. 구름나라에서 염동초등학교로 내려온 딤딤이의 일상이 자꾸자꾸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아 울러 마음이 아픈 우리 친구들의 상처도 딤딤이의 능력으로 치유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선 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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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쳤어요. 흥부는 안나(제비)를 집으로 데려가 정성을 다해 고 쳐 주었어요. 그리고 나아진 안나(제비)는 다시 하늘로 날아갔 어요. 부자가 된 흥부 때문에 욕심이 난 놀부는 안나, 즉 제비를 잡으러 갔어요. 그러다가 안나와 마주쳤지요. 놀부는 안나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다시 고쳐 주었어요. 안나는 하늘로 날아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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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 창작하기

가 보석이 들어 있는 빛의 상자와 똥과 뱀이 들어 있는 어둠

아기 백잠신 세 자매

의 상자를 챙겨서, 흥부에게는 빛의 상자를, 놀부에게는 어둠 신형섭 등현초 4학년

의 상자를 주었어요. 흥부는 상자를 받고 부자가 되었고, 놀부는 거지가 되었어 요. 한편 하늘에서는 제우스가 안나를 우승자로 세웠어요.

옛날 공룡시대 때 백잠신이 살았어요. 백설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신데렐라가 있었어요. 그녀들은 아기였어요. 그러나 공주들의 마미는 죽고 공룡들을 사냥해 부잣집 아기들이 되 었죠. 10년 뒤 그들은 계속 공룡을 사냥했어요. 사실 공룡은 화산폭발이나 지진으로 멸망된 것이 아니예요. 그러다 세 자매는 불을 지피고 굽는 것을 배웠어요. 그렇게 또 5년이 지났어요. 세 자매는 화산 때문에 피신하고 집을 만들 고 그랬죠. 하루는 잠잘 때 공룡을 만났는데 힘이 센 신데렐라 의 근육으로 공룡을 무찔렀죠. 그렇게 계속 사냥해서 공룡이 멸망한 것이랍니다. 이제 진실을 알겠죠? 공룡 화석 뼈가 남아

원준이와 지원이는 쌍둥이 남매예요. 원준이는 신화를 좋아하며 호기심이 많고 활발한 성격인 반면에 지원이는 차분하고 작은 캐릭터 만들기를 좋아하는 섬세한 친구이지요. 전혀 다른 성 격의 쌍둥이 남매가 함께 이야기들을 뒤섞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냈어요. 이름하여 ‘신들의 저녁 파티!’신들의 파티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이 이야기만으로도 흥미진 진할 텐데 여기에 우리 전래 동화 흥부놀부까지 합세했지요. 이뿐인가요? 지난해 뜨거운 인기 몰이를 했던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 안나까지도 가세했지요. 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했음 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이 확실히 드러나는 등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 습니다. 무엇보다 서로가 좋아하는 다른 이야기를 함께 버무려서 이야기비빔밥을 맛있게 섞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우리 친구들의 삶도 이렇게 조화롭게 더불어 사는 삶이기를 기대합니다.  오선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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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도록 백잠신이 도움을 주어 공룡 뼈가 아직까지 그 힘으로 남아 있고 그녀들의 뼈는 세월이 흘러 없어진 것이랍니다. 형섭이는 과묵하고 섬세한 성격을 지녔어요. 늘 행동하는 데 신중해서 또래 친구들과도 다툼 이 없이 친하게 지냅니다. 진중함이 더해져 성숙한 태도를 지니고 있으며 수업에도 열중합니 다. 자신이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고 해내는 친구입니다. 만화를 그릴 때는 섬세한 성격이 그대로 엿보입니다. 이 수업은 패러디 동화를 보고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해 창작하는 시간이 었는데 지금의 공룡 뼈가 남아 있는 이유가 백잠신 덕분이라는 깜찍한 거짓말을 능청스레 꾸 며대고 있습니다. 어때요? 그럴듯한가요.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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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요리를 통해 다양한 상상 펼쳐보기

부자의 비밀

에 말했다. 마침내 아클란 집안사람들은 모두 직업을 잃고 재 산을 빼앗겼다. 아클란은 사형당하고 그 집안은 몰락하여 약 이한빈 등현초 4학년

100년 동안 귀족 행세도 하지 못했다. 왕자리에 얼씬도 못해 오를 수 없었다.

아클란이라는 어떤 부자인 귀족이 살고 있었다. 그는 돈을 아주 많이 갖고 있었지만 그 돈을 자신보다 가난하고 잘 못 사는 거지나 그런 사람들에게 돈을 더 많이 쓰기 때문에 일 반 서민의 칭찬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아클란은 왕국에서 일 하고 장사를 하긴 하지만 왕국에서 일해서 돈을 많이 벌어도 장사는 그렇게 썩 잘되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 서민들이 어떻 게 아클란이 돈을 그렇게 많이 버는지 알고 싶어 했지만, 어떻 게 그런 많은 돈을 벌었는지 알 수는 없었다. 그가 다른 건 서 민들에게 다 잘하지만 그 비밀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 이다. 왜냐하면 아클란은 자신이 번 돈이 아니라 마법을 써서 얻은 돈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벌었는지 철저하 게 비밀을 지킨 것이고 그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자신보다 다른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쓴 것이다. 하지만 뭔가 수상하다고 여긴 집사에게 들켜 버렸다. 집사 가 서민들에게 비밀을 말해 버리자 서민들은 아클란에게 따 졌고, 아클란이 사과를 했지만 화가 안 풀린 서민들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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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빈이는 재기발랄하고 영특합니다. 안경 안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왜요? 매 번 질문을 합니다. 할 말도 많습니다. 그런 만큼 논리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마 다 이유를 알아야 납득하겠다는 모습을 보입니다. 조심스러운 행동을 보이는 만큼 합당한 근 거를 대야 친구들은 한빈이를 설득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유쾌한 친구는 자신만의 세계가 확고한 편입니다. 상상의 글이 한빈이를 꼭 닮았습니다. 앞으로 자라나는 친구의 모습이 궁금 합니다.  김순옥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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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ON-AIR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탁이 있는데 내 고민 좀 풀어 줄래? 내가 사실 남자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좀 가르쳐 줄래? 가르쳐

강민선 송화초 5학년, 강인영 우장초 4학년, 김태은 내발산초 6학년, 백정윤 발산초 6학년, 송민상 우장초 4학년

오프닝 음악: 해리포터 O.S.T. 다 같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민상: 네, 오늘 어떻게 해야 할까요? 코너에서는 문막도서관 에서 온 한 가지 사연에 대해 해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어 떤 사연이 마음에 들었나요? 사연 중에는 남자친구, 성적, 그리 고 동생에 관한 사연도 있었는데요. 오늘은 저희가 딱 하나의 사연을 정해서 고민을 해결해 주고자 합니다. 인영 군이 한번 읽어 주시겠습니까? 인영: (사연을 읽는다.) <문막도서관에서 온 사연내용> 안녕? 나는 가영이라고 해. 나는 동화초등학교 5학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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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면 내가 고마운 마음으로 편지를 써 줄게. 인영: 이 사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민선: 제 친구가 남친이 있어 봐서 아는데 많이 어색했다고 해요. 특히 고백을 받았을 때가 제일 어색했다고 합니다. 태은: 남자친구와 대화를 많이 하는 건 어떨까요? 왜냐하면 서로 더욱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정윤: 같이 데이트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민상: 저는 그냥 그럴 바엔 헤어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인영: 저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민선: 그럼, 우리 사연을 보낸 동화초등학교 5학년 가영이 친 구와 통화를 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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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ON-AIR

시나브로 클라스 라디오 (사연자와의 자연스런 전화 연결) 김민서 내발산초 4학년, 김 준 발산초 5학년, 이슬아 가곡초 6학년, 정인창 내발산초 5학년

정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어색한가요? 저희가 이야기한 것 들은 어땠나요? 마음에 든 대답이 있었나요? 민선: 그럼, 저희가 남친과 잘 되기를 바라며 경쾌한 노래 하 나 소개해드릴게요. 할아버지의 11개월입니다. 오늘 반가웠습 니다!

(음악 재생하며 클로징)

오프닝 음악: 봉봉 오 쇼콜라Ⅱ 인창: 네, 시나브로 클라스 라디오입니다. 시나브로는 ‘조금 씩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민서: 오늘의 사연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문막도서관에서 온 사연 내용> 안녕, 나는 문막도서관에 꿈다락 친구인 최*찬이야. 남자고, 4학년이야. 나한테는 고민이 있어. 뭐냐 하면 8월 2일이 내 생 일이야. 그런데 내가 받고 싶은 선물이 없어. 그래서 생일 선물 좀 추천해 줘. 신중하게~ 답장이 올 때까지 생일 선물은 안 살 게. 또 피아노 악보나 노래 또는 책 좀 추천해 주렴.

우리 친구들이 한 학기 동안 강원도 문막도서관의 꿈다락 친구들과 펜팔을 하였던 경험이 빛 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서로 진지하게 사연을 주고받고,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 연결까지 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각자의 특성을 살려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하면 서 평소 어색했던 친구들끼리도 하나가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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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 저는 미모사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미모사는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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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인데, 건드리면 움츠러들어 키우는 재미가 있습니다. 민서: 아, 지금 사연을 보내 준 친구와 전화 연결이 되어 있 준: 저는 건담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건담은 부품을 조

다고 합니다. 여보세요? 저희가 추천한 선물은 마음에 드나요?

립해서 만드는 장난감입니다. 건담 종류는 다양하고 멋있어서 만들고 나면 뿌듯합니다.

(사연자와 자연스러운 전화 연결)

슬아: 네, 고민 해결 마무리입니다. 사연에서 추천하는 음악

준: 제가 추천한 건담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은 ‘세일링 투게더’입니다. 세일링 투게더는 스티브 바라캇이

건담은 큰 것과 중간, 작은 것으로도 나누어져 있어요. 건담을

작곡한 재즈입니다. 눈을 감고 배에 탄 상상을 해 주세요.

조립하면 재밌을 거예요. 집중력도 좋아져요.

(음악 ‘세일링 투게더’ 10초 재생)

슬아: 네, 이번에는 책 소개를 해드리겠습니다. ‘귀서각’이라 슬아: 또 피아노 악보는 바흐가 작곡한 연습곡집 인벤션 No.1을 추천합니다.

는 책인데 귀신들의 도서관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위기를 헤쳐 나가고 원한을 풀어 주는 이야기입니다.

(음악 10초 재생)

슬아: 그럼 여기서 시나브로 클라스 라디오를 마치겠습니다. 인창: 네, 고민이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광고 듣고 오 겠습니다. 슬아: 고민을 신청하신 분께는 ‘어찌감히’ 빙수와 ‘매워!소방 차!119!’치약 1박스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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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이 각자 역할을 나누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협력하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먼 곳에서 보내온 친구의 사연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해결해 주려고 애쓰는 마음이 느껴집니 다. 특히 고민을 해결해 주는 그 내용에서 식물을 좋아하는 민서, 수퍼히어로 매니아 준이, 음 악과 책을 좋아하는 슬아의 개성이 잘 느껴져 더욱 좋습니다. 또 평소 꿈다락의 투덜이 스머프 를 담당하던 인창이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진행자의 역할을 해 줘서 더욱 인상 깊었던 시간 이었습니다.  안혜숙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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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 콜라주한 작품으로 환상동화 쓰기

우리 매점 특별메뉴 - 수박화채를 글감으로 환상동화 쓰기

숲을 걸어가는 아이

이상한 화채 박지예 신정초 4학년

방민석 신곡초 4학년

옛날에 루시라는 여자 아이가 숲으로 산책을 갔어요. 그녀

옛날에 불가사의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그 사람은 마법의

는 화가 나서 기분을 풀려고 걸었던 거였어요. 루시는 수학을

효능이 있는 화채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 사람은 하나님의 재

버섯을 먹는 것보다 더 싫어했는데 엄마가 계속 시켰기 때문

채기를 얻으려고 천국에 갔어요.

이에요. 그때 루시는 큰 나무를 보았어요. 루시는 “우와! 저 나무 정 말 크다.” 그러자 나무는 “흠 흠 흠 하긴 내가 크긴 하지.” 루시는 그 나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놀고, 날마다 재 미있는 하루를 보냈어요. 그들은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루시는 수학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왜냐하면 나무가 수학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에요. 지예는 쾌활하고 명랑한 성격을 지녔어요. 그림 그리기를 매우 좋아하고 잘해서 미술과 연계 된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녀서 친구들과도 잘 융화되어 수업 을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어 주죠. 또 자기가 느낀 것을 잘 표현하고 생각한 것을 조리 있게 말 합니다. 이 작품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물을 가지고 콜라주하여 환상의 요소가 섞인 동화로 쓴 것입니다. 주인공 루시는 지예의 성격이 투영된 인물인데요. 화가 나면 숲으로 걸어간다는 내용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아이의 말을 알아듣는 마음이 재미있어요. 나무와 친구가 된다는 상상은 딱 지예다운 발상이고요. 요즘 아 이들은 과도한 학습 경쟁에 내몰려 나무와 친해지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 니다. 그런데 이 글을 읽으면 나무와 둘도 없는 소중한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아이다운 소박 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자연과 친구가 되고, 놀이를 통해 싫어하던 것도 좋아하게 되는 행복한 결말에서 환한 웃음이 입가에 번집니다.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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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했어요. “하나님, 저는 하나님의 재채기를 얻으려고 왔어요. 어서 해 주세요.” 그러자 하나님이 말했어요. “그렇게 쉽게 해 줄 순 없지. 너의 등 뒤에 있는 깃털을 뽑아 내 코에 대거라.” 그래서 불가사의는 깃털을 뽑아 하나님 코에 댔어요. 그러자 하나님이 재채기를 했어요. “에에에에취!” 불가사의가 말했어요. “이제 절 현실로 보내 주시죠.” 하나님이 말했어요. “옜다. 받거라! 이걸 먹으면 현실로 되돌아갈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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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그래서 그는 현실에 돌아가서 그 화채를 먹고 과거에 가서

푸드월드

한국사를 배웠답니다. 김시화 난우초 4학년

나는 밤에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어딘가에 홀리듯 어떤 장소에 갔다. 그곳에선 음식? 외계인? 모르겠지만 어떤 생명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 생명체에게 끌려 6 차원 세계로 진입했다. 맞다. 그곳은 지상 최대의 낙원 푸드월 드였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왜 내가 왜? 왜? 왜? 끌려왔는지 모른 다. 갑자기 내 앞에 말끔하게 차려입은 토마토가 와서는 “인내 심을 기를지어다. 인내심을 억누른다면 재앙이 오고 있을 터이 니.”라고 얘기를 하고는 슥 사라졌다. 나는 눈앞에 온갖 먹을 것들이 있는 것을 다시 보고는 푸딩산에 뛰어 들어갔다. 한입 민석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유머가 있습니다. 소설가가 꿈이라는 민석이는 이야기를 꾸며 말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연극적인 재능이 탁월해 종종 배우처럼 아이들 앞에서 연기를 하 거나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도 합니다. 민석이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예술가 같습니다. 작품 을 쓸 때 항상 오랫동안 고민합니다. 자기의 글을 발표하기 좋아하며 친구들의 작품에도 관심 을 가지는 모습을 보면 문학을 즐기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활동을 재미있어 하 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민석이는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친구입니다. 이 작품은 수박 화채를 만든 후 그것을 글감으로 쓴 환상동화입니다. 하나님의 재채기를 얻으려는 발상은 더운 날 수 박화채를 먹는다는 생각에서 나왔습니다. 온도에 대한 상상력과 하늘이라는 시공간을 생각한 점이 무척 신선합니다. 게다가 과거로 돌아가서 한국사를 배운다는 생각에서 궁금증이 일기도 하죠. 왠지 새로운 사건이 벌어질 것만 같습니다. 이야기에 유머를 섞는 민석이의 글을 읽으면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서희경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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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물려고 하는 순간! 그 토마토의 목소리가 다시금 들렸다. 하지만 나는 한 입 다시 먹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 토마토의 목소리가 또, 또, 들려 나는 굶주린 배를 챙기고 숲으로, 숲으 로 더욱 깊은 곳으로 갔다. 그 산속에도 역시! 역시 이곳은 낙원! 나무는 모두 초콜릿 으로, 게다가 그 열매는 색깔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앞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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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있는 화산은 큰소리를 내며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분

운수 좋은 날

출했다. 나는 온 힘을 다해 피했다. 그러다 설탕 돌멩이에 발이 채희연 금동초 3학년

걸려 넘어진 후 의식을 잃었다. 그 후 내가 깨어났을 때 나는 찐득찐득한 어느 물체에 휘감겨 있었다. 나는 한 번 냄새를 맡 아 보았다. 어? 달콤한 냄새가 풍겨왔다. 캬라멜의 냄새였다. 내가 화산 용암을 모두 다 먹어 버리려던 그 순간! 초콜릿

어제 단원 평가한 시험지를 나눠 주었다. 0점! 0을 보고 100점을 예상했지만….

자명종이 뎅~뎅뎅~ 울린 후 나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생명체

엄마가 보면 바로 사망이다.

에 의해 나는 다시 6차원 세계에서 지구로 돌아왔다. 돌아와

집 쓰레기통에 구겨 처박아 놨다.

보니 나는 다시 침대에 있었다. 아까와 다를 게 하나도 없었

아무 일도 없듯이 놀러 나갔다.

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었다. 카라멜 냄새를 가득 품은

들어오니 식탁에 0점 시험지가 놓여 있었다.

내 옷의 냄새. 그리고 하나 더! 내 주머니 안에 유리병이 있었

고자질쟁이 동생이 왔나 보다.

다. 그 안에는 가득 담긴 카라멜이 있었다. 편지와 함께.

엄마한테 일렀을까? 그런데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너 0점 맞았지? 그런데 너 할머니 봤니?”

‘인내심이 있던 자 상을 받을 지어다. 그는 지상 최대의 낙원 푸드월드에 갔다 왔다.

할머니가 없어져서 신경을 안 쓰나보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 토마토가’ 그런데 할머니는 어디 가셨을까? 시화는 자신이 만든 매점 메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음식으로 만들어진 ‘푸드월 드’에서 겪은 모험이었습니다. 잠을 자다가 6차원 세계인 ‘푸드월드’에 들어가 겪은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솜씨는 우리를 이야기에 흠뻑 빠지도록 만듭니다. 시화는 평소에도 현실과 판타 지 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자주 만들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것이 시화의 큰 장점 입니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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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연이는 「운수 좋은 날」 이야기를 저에게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선생님, 저는 절대 0점 맞은 적 없어요. 이건 0점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서 쓴 거예요.”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들 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것은 문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희연이는 0점을 맞으면 얼 마나 불안하고 초조할지 0점 맞은 마음을 잘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문학을 통해 직 접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성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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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문학

여름방학에 생긴 일

토토로

해운대 오제윤 수락초 4학년

정은아 상수초 5학년

비 오는 날, 버스를 기다린다

시원한 해운대

우산 쓰고 토토로 버스를 기다린다

뜨거운 태양

비가 더욱 더 내린다

옆으로 걷는 게 빨대 같은 파라솔

토토로는 비에 젖는다

소심한 소라

비에 젖을수록 우정이 깊어진다

그리고 해운데

함께할 친구가 있으니까 우린 들떠 있고 노란 튜브는 바다에 떠 있다 너무 좋아 재밌게 놀자 Everybody go to 해운대! 제윤이의 「토토로」는 영화를 보고 인상 깊은 장면을 글로 나타낸 시입니다. 제윤이는 토토로 와 그의 친구가 비오는 날 버스 정류장에서 함께하는 장면을 묘사했는데, 이 시는 친구와 함 께하는 시간이 깊어질수록 우정도 깊어진다는 의미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그림에 생명이 있 다면 촉촉하고 따뜻한 생명을 지닌 듯합니다. 제윤이와 친구의 우정도 더 깊어지길 기대해 봅 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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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아는 방학 중 가족들과 함께 기억에 남는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멀다고 하는 부산의 해운대지요. 은아의 그림과 시는 뜨거운 해운대를 연상시킵니다. 해운대와 태양, 게, 파라솔 앞에 붙인 수식은 은아의 상상력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데, 글을 읽는 사람에게도 그 영향을 충분히 미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을 써서 상상력 가득한 작가가 되길 바랍니다.  최교익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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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하는 말 - 도서관의 속마음

책이 하는 말 김민우 신화초 5학년

안녕? 나는 도서관에 있는 책이야. 나는 두꺼운 책이야. 글씨가 많이 있고 그림이 적게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람들에게 외로움을 사고 있어. 나는 너 희를 위해 나무였다가 종이가 돼. 책으로 되었는데 너희는 그 림만으로 된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책을 읽어. 그렇게 웃 는 너희들은 나중에 좋은 회사나 대학에 갈 수 없어질 거야. 책에는 너희가 모르는 문학, 학습, 물리, 과학 등 아주 많은 지식이 들어 있어. 하지만 두꺼운 책은 재미없다는 이유로 읽 지 않아. 아무리 만화책이 있다 해도 재밌으면 됐다며 읽고 넘 기는 너희들이 왠지 불쌍해 보여. 너희가 만약 이런 두껍고 지 식이 많이 있는 책을 읽으면 공부가 쉬워질 거야. 너희가 만약 이 책을 많이 읽으면 이 지식이 너의 미래를 바꿀 수 있어. 나 를 많이 읽어 줘. ‘지식이 있다고 해서 보고 그냥 넘기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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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입장이 되어 도서관 속 사물들의 마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민우는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두꺼운 책의 입장이 되었습니다. 재미는 없지만 유용한 지식이 많이 담긴 책을 친구 들이 읽지 않아 서운한 마음이 크네요. 민우가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글 입니다. 하지만 만화책을 무턱대고 좋지 않다고 여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만화책 중에도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많으니까요.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고픈 민우의 바람을 마음속으로 응원합니다.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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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나만의 도서관

시계 도서관의 전설 손봉석 상천초 5학년

여기는 안 돼요! 움직이는 시계 도서관이에요. 아침 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열어요. 어느 날 한 외계인이 왔어요. 그의 이름은 빠빠뚜예요. 빠빠뚜는 너무 심심했어요. 그래서 쿠쿠가 동화책을 읽어 주니 잠이 들었어요. 그런데 우주에서 아들 빠빠뚜가 사라지니 아빠가 찾으러 온 것이에요. 결국 오해를 하고 공격하러 왔지만 거대 시계가 아주 큰 보 호막을 만들어서 사람과 빠빠뚜를 지켰어요. 우주 함선 안에 태우니 빠빠뚜가 고맙다는 의미로 로봇을 주어서 시계 도서관을 지켜 내고 행복하게 살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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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상상으로 마음껏 변화시켜 나만의 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봉석이는 도서관 한 가 운데에 큼지막한 시계가 있는 시계 도서관을 떠올렸어요. 시계 도서관의 시침과 분침 바늘은 사람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의자가 되고, 사람들은 바늘을 타고 다니며 원하는 책을 골라볼 수 있지요. 도서관을 지키는 로봇이 있는데, 이 이야기는 그 로봇이 도서관에서 일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도서관에 찾아온 빠빠뚜와 책을 읽어 주며 친구가 된 쿠쿠. 이름부터 너무 재미있습니다. 독서 삼매경에 빠진 빠빠뚜를 찾으러 온 아빠의 간절한 마음도 이해가 되 네요. 꼭 한번 만나 보고 싶은 시계 도서관입니다.  정유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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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신세계도서관 강윤석 답십리초 5학년, 유태현 신답초 5학년, 정현목 전곡초 6학년

저희 신세계도서관은 기존의 종이를 이용한 책이 아닌 데이 터 칩을 이용한 디지털 도서관입니다. 저희 도서관은 세계 모 든 책이 있고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이용 가능합니다. 저희 도 서관은 한강 중심에 있습니다. 저희 도서관의 특징은 조·수력발전소, 태양광 발전기 등으 로 도서관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60% 이상을 직접 만들어서 씁니다. 또 종이를 쓰는 아날로그식 책이 아닌, 데이터 칩에 저 장된 데이터를 디지털 3D 홀로그램 프로젝트로 영상을 보여 주는 디지털식 책입니다. 1층에는 사무실, 중앙제어실, 어린이 도서관 등이 있습니다. 2층에는 에너지 저장소와 조·수력발전소 등이 있습니다. 규칙은 도서관 회원증으로 데이터 칩을 사용할 수 있고 1만 원으로 데이터 복사를 하여 디지털 책을 소장할 수 있으나 무 단 복제 시 저작권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에너지 저 장소, 사무실, 중앙제어실에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입니다. 저희 도서관을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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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똘똘한 세 친구가 모둠이 되었습니다. 로봇에 관심 많은 윤석이, 역사 지식이 깊은 태 현이, 철학적이고 분석적인 현목이가 모둠이 되어 신세계도서관을 만들었습니다. 최첨단이며 미래지향적인 도서관이라 꼭 세워져야 할 도서관입니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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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라푼첼

신기한 도서관 최지안 답십리초 5학년

김수혁 청량초 5학년

2015년 7월의 어느 일요일, 내가 좋아하는 동화의 주인공인

우리 도서관 이름은 신기한 도서관이다. 우리 도서관의 특

라푼첼을 보려고 책을 펼치는 순간! 라푼첼이 책에서 튀어나

징은 신기한 것이 많다는 것이다. 먼저 사다리를 타고 2층에

왔다. 라푼첼이 나오는 순간 도서관이 술렁이며 보는 사람들

올라갈 수도 있고, 줄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옥상에는 트램

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펄린이 있어서 뛰어놀 수 있다. 2층에서는 망원경으로 직접 우

나와 라푼첼은 도서관에서 나와 미용실로 갔다. 미용실에서

주를 볼 수도 있으며, 옥상은 좋은 쉼터이다. 이 도서관은 건

라푼첼은 파마도 하고 염색도 해 보았지만 라푼첼은 전의 머

축가가 사람들이 재미있게 하려고 이렇게 지은 것이다. 이 도

리가 훨씬~ 나았다.

서관은 옛날 고대 왕국의 처음의 도서관으로 이 도서관을 수

미용실에서 옷 가게로 갔다. 옷 가게에서 라푼첼은 여러 옷

호하는 드래곤도 있었다고 한다.

을 입어 보고서는 옷 한 벌을 샀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라푼첼은 자신의 책을 펴더니 원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 다.

자세하고 풍부한 묘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라푼첼이 등장하는 것부터 그의 캐릭터에 걸맞게 미용실과 옷 가게 등을 들르는 사건은 이야기를 만들어 갈 틀로 적절합니 다. 상상력을 발전시킬 여지와 무리 없는 개연성이 있기에 선정했습니다.  김영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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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도서관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우리나라에 멋진 도서관도 많지만요. 옥상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트램펄린이 있고요. 낮에는 책을 읽고 밤에는 모두가 천문학자가 되어 별 을 볼 수 있는 곳이에요. 건축가가 사람들을 위해 만든 도서관이죠. 수혁이가 커서도 멋진 상 상을 하는 어른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가 사는 곳이 좀 더 풍요로워질 테니까요.  팽샛 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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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마법의 레시피

도서관 속 미술관 - 그림보고 함께 쓰기

마요네즈에 빠진 젤리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래 푸푸 박정우 청량초 5학년

김 건 서강초 4학년, 김예원 서강초 6학년, 김정헌 서강초 4학년 박유빈 윤중초 4학년, 박주형 신석초 5학년, 박혜원 서강초 6학년 이주형 홍대부속초 4학년, 임예원 경기초 4학년, 지석은 이대부속초 4학년

내가 발명한 요리 ‘마요네즈에 빠진 젤리’는 먹는 순간 미래 를 10초 동안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음식이다. 3초는

어느 바다에 행복한 고래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아

나중에 자기 모습, 또 3초는 결혼했을 때(신부, 신랑), 4초는 부모

기 고래가 태어났는데 모두가 놀라고 말았어요. 왜냐하면 그

님 등 가족이다. 미래를 볼 수 있어서 식당 이름은 ‘미래의 젤

고래는 아기쥐처럼 아주 작았거든요. 고래 엄마는 놀라서 이렇

리 식당’이다. 그 요리사는 원래 마법사였는데 무대 공포증 이

게 말했어요.

유로 마법사를 그만두고 요리사로 되었지만 가끔씩 마법을 쓰 는 요리사로 알려졌다.

“아니, 왜 이렇게 작은 거야? 나처럼 큰 엄마에게 태어났으면 당연히 커야지!” 아빠도 이렇게 말했어요. “참 신기한 일이야. 고래라면 나처럼 뚱뚱해야지. 나는 태어 날 때부터 3톤이었단 말씀이야.” 그때 아기고래가 푸푸, 하고 숨을 쉬었어요. 그래서 아빠가 이렇게 말했어요. “이 녀석은 우리 자식 같지도 않아. 푸푸거리기만 하고 말이 야. 이 녀석 이름을 푸푸라고 부릅시다. 에잇!”

우리가 직접 요리를 하고 쓴 작품이에요. 요리 이름은 ‘마요네즈에 빠진 젤리’예요. 저도 그때 정우의 음식을 먹었는데요. 저도 그 순간 잠깐 미래의 모습을 봤는지도 모르지요. 재밌는 상상 력이 우리의 하루를 활기차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해요. 정우는 평소에도 유쾌한 친구예요. 오 늘 하루가 지루하고 쓸쓸하다면 정우의 글을 읽어 보세요.  팽샛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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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고래 푸푸는 자라서 바다학교에 입학했어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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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고래들이 놀아주지 않았지요. 고래 친구들은 이렇게 말 했어요. “넌 작으니까 멸치들이랑 놀아!” 푸푸는 멸치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어요. 그걸 지켜보던 힘 센 고래 튼튼이는 푸푸를 무시했어요. “저 녀석은 멸치로 태어났어야 해! 헹!” 하지만 푸푸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어요. “멸치랑 노는 게 뭐가 어때서? 너희들이랑 노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아. 작다는 건 문제가 아니야.”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파수꾼 해마 해식이가 이렇게 외치 며 헐레벌떡 달려왔어요. “상어 떼가 오고 있어요! 다들 도망쳐야 해요!” 그래서 모두 비상동굴로 도망쳤어요. 비상동굴은 이럴 때를

하지만 튼튼이는 도망칠 수가 없었어요. 하나뿐인 엄마를 버리고 떠날 수가 없었거든요. 어느덧 상어 떼가 튼튼이의 집 앞까지 가까이 왔어요. 튼튼이는 큰 소리로 외쳤어요. “아무도 없어요? 상어 떼가 우리 집을 부수면 엄마가 다칠 거예요!” 하지만 동굴 안에서 지켜보던 바다 생물들은 모두 나오지 않았어요. 그때였어요. 누군가 이렇게 말했어요. “걱정 마, 우리가 도와줄게!” 튼튼이는 그쪽을 쳐다보았어요. 그렇게 말한 것은 푸푸와 멸치들이었지요. 튼튼이는 실망한 얼굴로 말했어요. “네까짓 것들이 뭘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야!” 하지만 푸푸와 멸치 친구들은 용감하게 상어 떼 앞으로 헤 엄쳐 갔어요. 푸푸의 부모님은 이렇게 외쳤어요.

위해 미리 바다 생물들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지요. 모두 비상

“푸푸야! 가면 안 돼! 넌 작아서 먹힐 수도 있어!”

동굴로 대피하자 집들이 텅 비었어요. 딱 한 집만 빼고요. 그

“걱정 마세요. 저는 해낼 거예요.”

건 바로 튼튼이네 집이었어요. 튼튼이네 엄마가 병에 걸려서

그리고 푸푸는 상어 떼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어요. 멸치 떼

헤엄을 칠 수가 없었거든요. 파수꾼 해마 해식이가 튼튼이네 집 앞에서 이렇게 외쳤어요. “빨리 도망쳐! 곧 상어 떼가 몰려들어 이 집을 박살내 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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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도 함께 돌며 상어들의 앞을 가로막았지요. “이게 뭐야! 아유, 어지러워!” “얘들아, 튼튼이는 얄밉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도와주자. 자, 지금이야! 다들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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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일기예보 - 계절에 대한 글쓰기

푸푸가 말하자 멸치들은 모두 상어의 콧구멍을 마구 간지럽

비 오는 날

혔어요. 그리고 옆구리도 콕콕 찌르며 간지럽혔지요. 상어들은 박윤지 염리초 4학년

결국 킬킬 웃다가 이렇게 말했어요. “항복, 항복! 나는 간지러운 건 정말 못 참아!” 그렇게 상어 떼는 도망쳤어요. 그렇게 바닷속에는 다시 평화 가 찾아왔지요. 튼튼이는 푸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비가 온다 시원한 비가 온다 반가운 비

“우리 엄마를 살려 줘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물론 멸치들도 다 함께 말이야.”

비가 오자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래 푸푸는 가장 용감한 고래로 인정

개구리도 나오고

받았고 이후 현명하게 여러 가지 일들을 해결해, 끝내 바다의

지렁이도 나온다

왕이 되었답니다. 옷장에 묵혀 놓았던 비옷도 나오고 신발장에 묵혀 놓았던 장화도 나오고 통에 쑤셔 놓았던 이 작품은 고학년반 친구들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한 작품이에요. 병 속에 담긴 작은 고래 그림을 보고 친구들이 떠올린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첫 문장을 이야기하자 다른 누군가가 다음 문장을 이야기했지요. 대사를 재치 있게 쓰는 친구는 대사를 맡아 이야기했고, 서사의 진행을 잘 끌어가는 친구는 설명을 했어요. 누군가 ‘위험한 일이 등장하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하고, 이상한 점에 대해서는 서로 토의하기도 하며 점점 이야기가 발전되었답니다.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내용을 선생님이 즉석에서 받아 적었습니다.  이진하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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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까지 나왔다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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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만들기

반가운 비가 오자

숲속도서관

많은 게 비를 보러 나왔다

김민하 불광초 4학년, 김예지 연천초 4학년, 김채린 선일초 6학년 유나영 연천초 5학년, 이지호 연신초 4학년, 정채원 신도초 4학년

때 : 어느 평화로운 날 장소 : 새들이 이용하는 숲속도서관 등장인물 : 부엉이 아저씨, 꼬꼬댁, 파랭이, 채원이, 초록이 부엉이 아저씨가 운영하는 숲속도서관에 꼬마 새 4마리가 날아왔습니다. 도서관에는 도서관을 운영하는 부엉이 아저씨 와, 꼬꼬댁이라는 잘 삐지는 새와, 파랭이라는 개구쟁이와, 채 원이라는 부끄러움이 많은 새, 그리고 마지막으로 초록이라는 못된 짓만 골라하는 새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도서관은 언 제나 시끄럽고 어지러웠어요. 마침내 화가 머리끝까지 난 부엉이 아저씨가 가장 많이 떠 든 초록이를 내쫓았습니다. 나머지 친구들은 그 모습을 그냥 바라보았어요. 초록이는 슬픈 얼굴로 도서관을 떠났습니다. 이날 윤지는 우비와 장화, 빗방울 등을 OHP 필름에 그려 모빌을 만들었어요. 그 후 모빌을 보 고 떠오른 감상을 시로 썼답니다. 많은 것들이 반가운 비를 보러 나왔다는 발상이 신선해요. 평범한 시어들이지만 단단히 구성된 작품이에요. 윤지는 한 가지의 주제를 깊이 있게 생각합 니다. 그래서 윤지에게는 햇살도 계절과 시간, 공간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이지요. 일상 속에 서 특별함을 찾아내는 윤지의 시선이 멋진 시예요.  이진하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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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초록이가 떠나도 도서관은 여전히 시끄러웠습니다. 그 모습을 본 부엉이 아저씨는 또 화가 났어요. 그래서 이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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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꼬꼬댁을 쫓아냈습니다. 꼬꼬댁은 친구 채원이를 봤지만,

더 낫다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채원이는 시침을 똑 뗐어요. 그래서 꼬꼬댁은 파랭이를 보았지 만 파랭이마저 외면하였습니다. 그래서 꼬꼬댁은 슬픈 얼굴로 도서관을 떠났어요. 이제 도서관에는 부엉이 아저씨와 파랭이, 채원이만 남았습 니다. 그런데 그사이를 못 참고, 파랭이와 채원이는 장난을 치 고 시끄럽게 떠들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도서관의 유일한 기둥 인 나무마저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책도 모두 엉망이 되었어 요. 부엉이 아저씨는 너무 많이 화가 나서 둘 다 엄하게 꾸짖 고 내쫓아 버렸습니다. 파랭이와 채원이는 우울한 얼굴로 도서 관을 떠났어요. 마침내 부엉이 아저씨는 도서관에 혼자 남았습니다. 그러나 너무 조용한 도서관 때문에 심심해졌어요. 아저씨는 아기 새 4 마리가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아기 새 4마리를 다시 부르기로 하였습니다. 초대를 받은 아기 새들은 기분이 좋고, 기대가 넘치는 얼굴이었어요. 이제 아기 새 4마리와 부엉이 아저씨는 도서관에서 함께 대 화를 나누며 책을 읽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행복하였어요. 부 엉이 아저씨는 도서관이 시끄러워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었습니 다. 왜냐하면 책을 읽을 때 조금 시끄럽더라도, 함께 있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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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은평구립도서관에서 ‘도서관 특화 수업’시간에 모둠 작업을 통해 완성된 것입니다. 원 래는 도서관 뒷산에서 자연물을 채집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했는데, 오후에 갑자 기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아이클레이로 작업을 했어요. 친구들은 숲에 둘러싸인 은평구 립도서관이 좋았는지, 새들이 이용하는 ‘숲속도서관’을 배경으로 만들었습니다. 각각 한 마리의 새가 되어서 스스로의 성격을 반영한 캐릭터를 창조하고, 서로 논의하면서 한 편의 이야기를 만들었지요. 그리고 돌아가면서 목소리를 녹음해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작품발표회에서 애니메이션을 상영했는데, 부모님들과 꿈다락 친구들이 얼마나 좋아하셨는지 몰라요. 모둠 작업이라서 친구들 한 명 한 명의 개성이 부각되지는 않지만, 다듬어지고 어우러 진 이 결과물이 우리 친구들의 성숙한 내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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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융합수업 - 춤에 담긴 이야기 해석하기

슬픔의 세계

수소문을 해도 찾을 수 없는 그리움 아무도 모르는… 김예지 연천초 4학년

슬픔의 세계

나는 절망이다 아무도 경험 못한 나는 시련을 이긴다 괜찮다 괜찮아 머리에는 맴돈다 왜 그렇게 했을까? 그가 그립다 너무 그리워 울고 싶다 아무리 위로해도 성에 차지 않는 마음 어쩔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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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는 평소 얌전하고 여간해서는 자기표현을 않는 편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글을 다 써낸 다음에야 예지의 생각을 알 수 있어요. 이 글은 발레리노 ‘세르게이 폴루닌’의 독무를 보고 떠오른 감정과 생각들을 가지고 예지가 시 로 표현한 것입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이 ‘힘든 지경에 처한 사람인 것 같다’는 식의 설명문을 쓴 데 반해, 춤추는 사람에게 감정을 이입해 표현했지요. 표정과 몸짓을 관찰하면서 한 인물 의 개인적 삶을 유추하는 데까지 나아간 점이 인상적입니다.  허태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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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상상을 더해 새로운 이야기 창작하기

인어공주, 기억하라

게 왕자님을 만나라구! 마녀 : 싫으면 말아.

강영민 면목초 4학년, 강우민 면목초 4학년, 신주희 면목초 4학년 정승민 면동초 5학년, 최예성 면동초 5학년

인어공주 : 알겠어. 잠시만, 메모 좀 하고. (메모를 하는 인어공 주) 나…는…왕…자…님…을…사…랑…한…다…

등장인물 : 인어공주, 마녀, 왕자, 아기, 변사 바다 속 마녀의 굴. 새벽 2시, 술에 취한 인어공주가 마녀의 굴에 들어왔다. 인어공주 : (술에 취해) 마녀야, 나 사람이 되고 싶어~. 마녀 : (깜짝 놀라) 시간이 몇 신데, 술 좀 작작 마셔. 네가 공 주면 다야? 인어공주 : 이야기는 그만하고 나 좀 어서 사람으로 만들어 줘~ 왕자님을 빨리 만나고 싶다고~ 마녀 : 그렇다면 물물교환을 해야지. 인어공주 : (짜증내며) 뭐하고 바꾸면 돼? 뭐든 괜찮아. 아, 빨 랑~ 마녀 : 너의 기억과 지느러미를 주면 매끈한 다리를 줄게. 인어공주 : 뭐라고? 이 쪼잔한 마녀야! 기억을 잃으면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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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다 됐니? 인어공주 : 거의. (메모를 끝내며) 다 됐어! 마녀 : 자 후회는 없겠지? 인어공주 : 그래, 괜찮겠지. 마녀 : 수리수리 마수리, 아브라카타브라! 얍! 인어공주의 지느러미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매끈한 다리가 생겼다. 숨을 못 쉬게 된 인어공주는 빨리 육지로 올라가 숨 을 쉬었다. 인어공주 : 후우. (사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산책 나온 왕자가 인어공주를 발견하고 너무 아름답다고 생 각한다. 왕자 : 오! 너무 아름다운 생명체야! 성으로 데려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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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에게) 당신의 이름이 뭔가요?

인어공주 : 모르겠어요. 전 아무 기억이 없어요.

결혼식 음악이 나오고 왕자와 인어공주가 키스를 한다. 왕

왕자 : 그럼, 당신의 이름은 이제부터 안젤리나 졸리요.

자와 인어공주 모두 퇴장. 다시 등장한 왕자와 인어공주 사이

인어공주 : 오! 안젤리나 졸리! 예쁜 이름이에요.

에서 아기가 나온다.

왕자 : 자, 졸리, 나와 함께 성으로 갑시다. 인어공주 : 네, 좋아요! 아저씨!

인어공주 : 어? 얜 누구야? 아기 : 엄마 나 엄마 아들이야. 또 까먹었어? 엄마는 아빠랑

왕자, 인어공주를 데리고 성으로 간다.

나를 맨날 까먹더라. 인어공주 : 미안. (아기의 얼굴을 보며) 너 근데 멋있다.

인어공주 : 근데 아저씨 이름은 뭔가요?

아기 : 엄마 고마워요. 엄마도 예뻐. (웃음)

왕자 : 저는… 저는… 삐리삐리 나라의 왕자입니다.

변사 : 몇 년 뒤, 인어공주가 가스 불을 깜빡하고 나간 사이,

인어공주 : (짜증내며) 그러니까 이름이 뭐냐고요.

아기가 불을 켜자마자 펑! (아기의 비명소리) 불의의 사고로 죽고

왕자 : 왕자요! 성이 왕, 이름이 자.

만다네.

인어공주 :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우리 결혼할까용? 왕자 : 좋아요.

인어공주 : 내 아기가 죽었다고? 안 돼! 내 아기! (풍덩, 물에 빠 지는 소리)

변사 : 며칠 뒤, 성대한 결혼식이 준비가 되는데!

왕자 : 졸리! 나만 두고 떠나지 마오! 졸리! 안젤리나 졸리!

왕자 : 결혼 준비는 다 되었소!

변사 : 슬픔을 못 이긴 인어공주는 물에 빠지는데...

인어공주 : 무슨 결혼이요?

마녀 : 인어공주야, 넌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 숨 못 쉬는

왕자 : 까먹었어요? 우리 결혼이요! 인어공주 : 아 그래요? (왕자의 얼굴을 보더니)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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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인어공주 : (숨이 막혀서) 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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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낱말수집가 - 두 문장 사이에 숨어 있는 이야기 상상하기

마녀 : 이거 네가 예전에 놓고 갔었던 메모야. 네가 쓴 거야.

끝없이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인어공주 : 음음음... 민제민 면동초 5학년

변사 : 인어공주는 메모에 쓰여 있던 글을 보고 자신이 왕자 도 사랑했음을 다시 기억해 냈다! 그리고는 스르르 눈을 감았 다. 막.

서쪽 정원에는 끝없이 하늘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 었어요. 사람들은 너무 높아서 에스컬레이터에 올라갈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운이란 아이가 이사를 왔습니 다. 성운이는 에스컬레이터에 궁금증이 생겨서 올라가 봤습니 다. 사실 그 에스컬레이터 끝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었는데 너 무 무서워서 에스컬레이터조차 보지 못한 것입니다. 성운이가 그 사람들을 만났을 때쯤 경찰이 에스컬레이터를 부숴 버려 서 성운이는 아래로 내려가지 못했어요. 그리고 10여년이 흐 른 후 성운이는 아들 성훈이를 낳았습니다. 성훈이는 발을 잘 못 디뎌서 지상으로 떨어졌지만 기적으로 살아났습니다. 그리 고 그곳에서 10여명의 친구를 사귀고 서쪽 정원에 다시 에스 컬레이터를 만들었어요.

강렬한 색깔을 가진 친구들이 제비뽑기로 한 팀이 됐습니다. 에너지 넘치던 친구들은 의견을 나누다가 싸우고 말았지요. 하지만 그것은 한순간의 갈등이었을 뿐, 그 에너지를 글쓰기에 의 기투합하니 이렇게도 재미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뿐이던가요, 함께 읽는 시간에는 끝내주 는 연기로 다른 친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발표를 끝내고 짓던 친구들의 뿌듯한 표정 을 잊을 수 없네요. 함께한 글쓰기, 분명 좋은 경험으로 남았으리라 믿습니다.  이동경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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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사람들은 서로가 보고 싶을 때 만날 수 있게 되었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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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마법의 레시피

이 토스트를 먹으면 초콜릿이 된다 송민성 도궁초 4학년

옛날에 어떤 아저씨가 먹으면 초콜릿이 되는 마법이 걸린 토스트를 먹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초콜릿이 되었다. 아저씨는 자기가 초콜릿이 된 것도 모르고 집으로 가다가 똥깨가 아저 씨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아저씨의 몸이 서서히 녹고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는 빨리 집으로 들어가 냉장고에 들어갔다. 아 저씨는 머리카락과 손톱을 잘라서 녹이고 틀에 부어서 초콜 릿을 팔아서 부자가 되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끝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독특한 상상력으로 시작된 이 글에서 제민이는 친구 를 사랑하는 마음을 창의적인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주인공인 용감한 성운이를 보니 자연스 레 제민이를 떠올리게 됩니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쳤어도 그리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다시 만드는 결말에는 제민이의 착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이동경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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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성이는 토스트를 먹는 사람이 초콜릿으로 변하는 마법을 걸었어요. 토스트를 먹어서 초콜 릿으로 변하고 만 아저씨! 마치 비극으로 끝날 것만 같았는데 자신의 몸을 떼어 팔아서 부자가 된다는 나름의 해피엔딩을 만들었어요. 독특하고 기발한 이야기죠? 민성이가 만든 샌드위치, 조심하세요! 먹으면 초콜릿이 될 지도 몰라요!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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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뻥이요! -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

정글 속 도서관

버섯에게 윤정현 삼리초 4학년

김시은 탄벌초 4학년

타잔이 점프 도서관에 왔는데 갑자기 동물들이 주르륵 많

안녕? 버섯아? 나는 시은이라고 해. 나는 네가 싫어. 왜냐하

이 들어왔다. 그래서 도서관은 난장판이 되었다. 또 어떤 사람

면 너를 먹으면 네가 너무 물컹하고 또 너무 말랑말랑해서 토

은 행글라이더를 타고 뛰어내리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사랑

할 것 같기 때문이야. 내가 널 싫어하는 이유는 또 있어. 그

에 빠진 사람도 있었다. 오늘은 참 희귀한 일들이 많았다.

건 바로 너의 맛 때문이야. 너의 맛은 아무 많이 많이 많이 맛 이 없어. 세 번째는 네가 너무 자주 학교 급식에 나오기 때문 이야. 내가 싫어하는 건 물론 잔반 처리를 하면 되지. 하지만 잔반 처리를 하려면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려서 내가 점심시간 에 여가활동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야. 또 다른 친구들이 놀 때 나는 놀 수도 없고 청소를 해야 하는데 잔반 때문에 오도 가도 못한단 말이야. 나는 네가 학교 말고 다른 식당에서도 나 오지 말았으면 좋겠어. 그 이유는 알지? 내가 너를 맛없어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나는 네가 음식에 나오는 것을 자제해 주었 으면 해. 그럼 안녕~

우리 모두 나만의 도서관을 상상해 볼게요. 그리고 나만의 특별한 도서관에서 있었던 하루를 상상해서 일기글을 써 볼까요? 정현이는 마치 아마존에 있을 것 같은 도서관을 만들었어요. 타잔도 나오고, 많은 동물도 함께하는 정현이의 도서관. 실제로 있다면 누구나 다 가 보고 싶 겠죠?  김사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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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싫어하는 것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워하 죠. 시은이의 경우 누가 읽어도 ‘이 아이에게 버섯을 권해서는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 도로 이유를 구체적으로 잘 써주었어요. 물컹, 말랑말랑이라는 아기자기한 표현부터 식재료에 게 음식에 나오지 말라는 귀여운 투정까지. 버섯이 이 글을 읽는다면 시은이에게만큼은 미안 해서라도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생각까지 듭니다.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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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나만의 소원 빌기

아토피를 낫게 해 주세요. 김재헌 탄벌초 4학년

나는 아토피를 매일 앓고 있다. 그런데 내가 지나가다가 ‘아 토피, 이젠 걱정 마세요.’라는 표지판을 보고 망치로 부수려고 할 때 그 주인이 말렸다. 하지만 ‘무조건 반사’ 때문에 망치가 주인 쪽으로 가서 주인은 망치에 맞아서 죽었다. 그걸 본 경찰 은 내가 꼬마 조폭인 줄 알고 나를 쫓았다. 나는 막다른 길에 닿았다. 나는 경찰에게서 피하게 해 주라고 풍선에 써서 하늘에 날 렸다. 그랬더니 경찰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풍선에 아토피를 낫게 해 달라고 써서 하늘에 날렸 더니 살이 부드러워지고 아토피가 없어졌다. 그래서 경찰들은 꼬마 조폭은 아토피에 걸렸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아토피가 나 아서 경찰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이건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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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헌이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한 수업을 진행할 때에도 아토피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음식도 가려 먹어야 하고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재헌이는 크게 내색 하지 않았지만 늘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도 아토피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재헌이의 소망 을 알 수 있습니다. 비록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글이지만 재헌이의 소원이 꼭 이루어졌으면 하 는 바람입니다. 마치 마법처럼!  조항조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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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의 지구촌 친구에게 한국을 소개하기

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의 지구촌 친구에게 한국을 소개하기

가을에 그와 사랑할 수 있는 방법

장마 장아진 단대초 4학년

정선해 하원초 5학년

가을에 그와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그와 같이 똑같은 코트를 입을 때

나는 우산 쓰고 가는 도중

그럴 때는 좀 더 가까이 가지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만다. 가을에 그와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그에게 가을과 관련된 꽃을 줄 때

나는 비 맞아서 다 젖어 버리고

그럴 때 더 가까이에 가지

우산은 멀리 날아가 나뒹굴고 있네.

가을에 자신이 사랑하는 자와

이젠

같이 사랑을 나누는 방법

다리 아파 못 일어나도 일으켜 주는 사람 없고

이 시는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지구 반대편 친구들에게 한국(나의 상황)을 소개하 는 시간에 완성된 아진이의 작품입니다. 아진이는 작년에도 꿈다락을 했던 친구인데, 작년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서 늘 그림을 그리거나 색칠을 하고 꾸미는 것 을 더 좋아했던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학년 수업에 참여하면서 주어진 주제와 소재를 바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훌륭하게 표현할 수 있을 만큼 표현력이 늘어 저와 보조강사 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보통 친구들이 ‘가을’ 하면 떠올리는 외로움이나 쓸쓸한 정서가 아 닌 ‘사랑’이라는 따듯한 정서와 연결 지어 발상의 전환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입니다. 똑같은 코트를 입고, 가을에 관련된 꽃을 주면서 사랑을 나누는 아진이의 순수한 마음이 늘 지금처럼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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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있는 우산 주워 씌워 주는 사람 없다. 지금 난, 항상 나를 도와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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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네가 보고 싶어.

인어공주의 친구 물고기 이야기 송나영 상대원초 6학년

안녕, 안녕! 나는 에뤼엘의 친구 물고기야! 내가 인어공주가 어떻게 지상으로 올라갔는지 알려 줄게. 사실 거기에는 엄청난 비밀이 있어. 그건 바로… 내 덕분이야! 다 내 덕으로 올라간 거지. 물거품이 되긴 했지만. 음, 그러니까… 때는 바야흐로…. 어쨌든 예전에, 인어공주가 17살이 되던 해였어. 그때 나는 인어공주가 왜 그렇게 좋아하 는지 몰랐어. 근데 알고 보니 저어 위로 올라갈 수 있어서 좋 아했던 거였나 봐! 걔가 아빠 말을 들었어야 했는데, 왜 올라 가 가지고…. 음, 내가 이런 말할 자격은 없지만. 그래, 난 그냥 걔가 웃는 게 좋았어. 그래서 올려 보내 준 거 야. 소문으로는 왕자를 만났다고는 하는데 난 잘 모르겠어. 이 같은 시간,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지구 반대편 친구들에게 한국(나의 상황)을 소개하는 시간 이었습니다. 선해가 이 글을 썼을 때는 장마철이었고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 들이 여름, 비, 더위에 대해 글을 쓸 때 선해는 구체적으로 장마를 소재로 삼았고 나아가 자신 이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감을 시 안에 잘 녹여서 표현했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고 그림을 잘 그리는 선해가 느끼는 감정이 ‘장마’의 느낌과 잘 어우러져 근사한 분위기가 세팅된 시입니다.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를 읽고 난 다음에 느껴지는 먹먹한 기분은 읽는 사 람 모두가 느낄 수 있을 만큼 외로움의 정서가 잘 묻어 있어 우수 작품으로 선정했습니다.  윤 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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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다…. 난 못 봤는데. 뭔가 이상한 물체를 옮기는 건 봤어. 그게 왕자였나? 그 뒤로는 사실 나도 몰라. 물거품이 되었다는 거 밖엔! 걔 언니들이 칼도 가져다 줬다는데, 못 찔렀대. 그깟 사랑이 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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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죽지마, 무당벌레야!

고….

북극곰이 사람들에게

흥, 난 하나도 안 외로워. 하나도 안 슬퍼. 하나도 안 보고 싶 윤서영 상대원초 6학년

어. 정말이야, 진짜로!

나는 북극곰이야…. 요즘에 지구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녹 고 있어…. 우리는 수영은 할 수 있지만 물고기가 아니라서 오 래 못 해…. 그래서 물에 빠지는 경우도 많아…. 우리는 물고기 를 먹는데, 물고기는 바다에 있잖아…. 그래서 우린 바다로 들 어가 사냥을 해…. 예전에는 빙하 사이의 거리가 짧아 수영을 해서 올 수 있었는데, 이제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물에 자주 빠진다고…. 그럼 안녕….

나영이의 「인어공주의 친구 물고기 이야기」는 기존에 있는 이야기들을 패러디하여 동화 쓰기 수업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인어공주의 이야기를 예시로 들어서 그런지 인어공주를 패러디한 작품들이 많이 나온 시간이었는데요. 나영이는 인어공주 이야기 속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인어공주의 친구 물고기를 주인공으로 삼았습니다. 이야기의 중심 전개에서 소외된 인물에 특 별한 성격을 입히고, 인물에게 사연을 부여하면서 인어공주의 친구 물고기가 생동감 있게 표 현되었어요.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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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의 「북극곰이 사람들에게」는 환경과 연관된 중원도서관 특화 수업에서 쓴 작품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북극곰이 사람들에게 하고 싶을 법한 말을 북극곰의 목소리를 빌려 말해 주 었습니다. 서영이는 북극곰의 목소리를 내며 문장마다 말줄임표를 사용하였는데요. 힘들어하 는 북극곰의 상황을 잘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김하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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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마법의 레시피

양귀비 열매 먹물국수 박혜린 홈스쿨링 11살

※주의 : 이 레시피를 쓴 사람은 실제로 요리해 본 적이 없으나 진짜 양귀비 열매 먹물국수를 만들어 먹으면 죽어요!

레시피 1. 양귀비 열매를 손질해서 갈아 둡니다. 2. 국수를 뽑습니다. 3. 오징어의 먹물을 졸이고 간을 합니다. 4. 국수를 먹물에 넣어 30분간 끓입니다. 5. 국수를 대접에 담고 양귀비 열매 갈은 것에서 즙만 걸러 국수에 넣습니다. 마법효과 양귀비 열매로 인해 환상이 보이며 중독되고 정신이 멍해집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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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마법 효과가 나타나는 음식의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수업에서, 혜린이는 고민 끝에 실 제로 환각이나 중독될 수 있는 양귀비 열매를 주재료로 골랐습니다.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 말고, 왠지 실제로 있을 것도 같은 그런 레시피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 레시 피를 본 누군가가 실제로 따라할까봐 걱정한 끝에 ‘※주의’ 표시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따라 했다가는 큰일이 날 테니까요! 혜린이의 재기발랄한 상상력에 놀라며, 언젠가 혜린이네 집에 놀러가 먹물국수 한 그릇 얻어먹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클레이를 이용해 만들었 던 국수 사발 역시 아주 먹음직스러웠거든요!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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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허무한 나무 심기

들어 놓을 테다!” 그렇게 전쟁은 1년 동안 이어졌다. 할아버지는 대나대를 기 우찬영 오포초 6학년

다리면서 나무를 다 심어서 울창한 숲을 만들었다. “야! 이제 다 심었다! 이것은 기적이야!”

버려진 땅에 오자마라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다.

그 후 대나대는 전쟁을 마치고 할아버지에게 돌아갔다.

“아이고, 이 버려진 땅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쯧.”

“할아버지, 허더덕, 역시 대단하세요. 그리고 감사해요. 한번

할아버지는 어떡해야 될까 고민에 빠져 있었다.

둘러봐도 되나요?”

마침내 할아버지는 좋은 생각이 났다.

할아버지는 밝은 미소로 “그렇게 하거라!” 하고 말했다.

“그래! 나무를 심는 거야! 나무를 심어서 울창한 숲을 만드

하지만 기쁨도 잠시 대나대는 꾀를 부려서 라이터를 던지고

는 거야!” 그렇게 해서 할아버지는 차근차근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여행하는 대나대라는 사람이 왔다. “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는 대나대입니다. 제가 좀 도와드 릴까요?” 할아버지는 “아이고, 그럼 좋지. 나무 좀 같이 심어 주시오.”

도망갔다. “이렇게 쉽게 일이 풀리면 안 돼지. 하하하! 할아버지, 수고 하세요!” 할아버지는 숲에 불이 난 것을 알아채고, “대나대, 너는 잡 히면 죽는다!” 하지만 대나대는 너무 빨라서 할아버지는 잡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같이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그러고 1년 후 대 나대는 마을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에 전쟁터로 갔다. “할아버지, 제가 없는 동안에도 쭉 계속 나무를 심어 주세 요!” 할아버지는 울먹이며 “알겠다. 꼭 성공해서 울창한 숲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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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영이는 울창한 숲을 만들고 싶어 했던 할아버지와 잔인한 소년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수업 시간에 인물, 사건, 배경을 각각 설정하고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 보는 수업을 했지요. 찬영 이가 정한 두 인물은 모두 살아있는 인물들입니다. 생각도 가지고 있고 감정도 가지고 있는 인 물들이에요. 성실하고 우직한 이야기 속 할아버지의 모습은 항상 조용히, 하지만 열심히 수업 을 듣고 좋은 작품을 척척 써내는 찬영이와 닮아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숲은 대나대 때문에 불 타 버렸지만, 찬영이의 숲은 앞으로도 계속 더욱 울창하고 푸르른 모습으로 자랄 것이라고 기 대합니다!  최수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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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우리 매점 특별메뉴 - 맛있는 이야기

내 친구는 그림자

케이크 박성민 구지초 4학년

유효정 동인초 4학년

아침 일찍 일어나면 나의 친구가 생깁니다. 바로, 그림자입니

엄마의 잔소리를 들은 소녀가 방에 앉아 있었다. 그때 하늘

다. 해가 뜨면 내 친구 그림자는 나와 함께 움직입니다. 학교도 같이 갑니다. 내 친구 그림자는 항상 날 졸졸 따라다녀서 귀찮을 때도 있 지만 내 단짝 친구랍니다.

에서 빛과 함께 소녀의 엄마가 좋아하는 케이크가 내려왔다. 마침 엄마의 생일이어서 소녀는 케이크를 들고 거실로 나갔다. 소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에게 케이크를 줬다. 하지만 케이 크를 먹은 사람은 케이크를 준 사람의 신하가 되는 것이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끄고 나서 엄마는 그 케이

어느 날 일어나 보니 그림자가 안 보였습니다.

크를 먹었다. 그러자 엄마는 소녀의 신하가 되어 버렸다. 하지

밖으로 나가 보니 비가 오고 있었고 하늘이 무척 어두웠습

만 하루가 지난 후에 소녀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엄마의 잔

니다. 그림자가 없어져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소리를 듣지 않으니 공부도 안 되고, 체력도 떨어진 것이었다. 소녀는 원래 엄마로 되돌려 달라고 하늘에 빌었다. 그러자마 자 엄마가 소녀의 방문을 두드리고 공부하라고 말했다. 소녀의 성적이 올라갔고, 체력도 돌아왔다. 소녀는 그 뒤로 엄마 말을 잘 듣게 되었다.

성민이는 그림을 잘 그려서 글을 쓸 때도 표현력이 좋아요. 사물이나 허구의 인물이 아닌 그림 자를 친구로 생각하고 자신을 따라다니는 모습을 그림 그리듯 표현했어요. 비가 와서 친구가 사라진 마지막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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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더분한 성격의 효정이는 여자 친구, 남자 친구, 학년 가리지 않고 두루 친하게 지냈습니다. 무심한 듯하면서도 뒤로 빼지 않는 성격이 글에서도 보입니다. 듣기 싫은 엄마의 잔소리도 때 로는 필요하다고 무덤덤하게 이야기하네요. 툭툭 던지듯 글을 쓰는 것 같지만, 할 말은 다 하 는 효정이에요.  우일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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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도서관에 얽힌 이야기 쓰기

도서관 어린이 열람실 괴담 김석원 도곡초 5학년

어느 날 어린이 열람실에 정전이 왔다. 어린이 열람실에는 단 한 명밖에 없었다. 그 남은 한 명은 도서관 사서였다. 불 꺼 진 어린이 열람실에서 갑자기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렸다. 도 서관 사서는 책상 밑에 숨었다. 그런데 의자에서 웬 다리가 흔 들흔들거렸다. 도서관 사서는 등골이 서늘하였다. 사서는 도서 관을 뛰쳐나갔다. 다음날 도서관 사서는 전등을 들고 나갔다. 도서관 경비원 도 함께 갔다. 전등을 비춰 보니 그곳에는 형체가 흐릿한 아이 의 모습이 보였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도서관이 세워지기 전 에 공동묘지에 묻혀 있었는데, 그 아이의 뼈만 다른 곳으로 옮 겨지지 않았다. 뼈가 기둥에 박혀 도서관을 떠나지 못하고 있 다는 것이었다. 경비원과 도서관 사서는 그 뼈를 찾아 양지 바 른 곳에 묻어 주었다. 그러자 도서관에서 그 아이의 귀신이 사 라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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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이는 늘 성실하고 조용하죠. 하지만 누구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글을 씁니다. 비가 많이 오 던 날, 모두가 돌아가고 석원이의 글을 읽으며 문득 ‘등골이 서늘하’고 슬펐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 감각의 흐름에 따라 책장 넘기는 소리를 듣고, 책상 밑에 숨었을 때 다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보고, 뛰쳐나가는 식으로 전개되는 점이 훌륭합니다. 도서관 사서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 죠. 또한 어린아이의 귀신이 도서관의 다른 공간이 아닌 어린이 열람실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석원이의 섬세한 시선이 엿보입니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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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친구를 소개합니다 - 나만의 동물을 상상하고 이야기 쓰기

눈사람 새를 찾아서 정윤성 도평초 5학년

나는 꿈에서 눈사람 같은 새를 보았다. 잠에서 깬 나는 그 새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행을 떠났다. 아무 준비 없이 떠나서 식량도, 돈도 많이 없었다. 그 새는 눈사람 같이 생겼으니 남극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사람은 추운 곳이 아니면 녹아버릴 테니까. 남극으로 갔는데 너무 추워서, 나는 그 자리에서 잠깐 기절 했다. 눈을 떴을 때는 꿈에서 보았던 눈사람같은 새가 내 앞 에 있었다. 눈사람 새는 알고 봤더니 멸종 위기여서 세상에 단 한 마리밖에 없었다. 그래서 데리고 가 키울 수는 없었다. 여행은 힘들었지만 멸종 위기의 새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번에도 꿈에 새가 나오면 무작정 여행을 떠날 것이다. 윤성이는 늘 침착하고 가족을 많이 아끼는 의젓한 친구입니다. 그런 윤성이의 마음에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은 모험가가 숨어 있었나 봅니다. 눈사람 새를 찾아 무작정 남극으로 여행을 떠난 과감한 상상력이 참 재미있습니다. 너무 추워서 기절까지 할 정도로 고생을 했지만, 눈사 람 새가 단 한 마리뿐이라는 것을 알고 함께 돌아가는 것을 포기하죠. 이 부분에서 윤성이의 사려 깊고 따뜻한 마음이 묻어납니다. 조금 무뚝뚝해 보이지만 늘 조용히 친구들을 배려하던 윤성이의 모습이 잘 드러나 있죠. 다음번에도 꿈에 새가 나오면 무작정 여행을 떠나겠다는, 윤성이의 마음속 모험가가 오래오래 살아 숨 쉬면 좋겠습니다.  양동은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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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나만의 책 만들기

한 연인 이야기

포스터를 붙이고 난 며칠 후에 전화가 왔다. 그 차를 서울시 중랑구 면목동에서 자주 봤다는 전화였다. 박성준 구지초 5학년

아루와 카오 형사는 그 쪽으로 곧장 가서 수사를 진행했다. 23버 1327의 차주는 ‘쉐인’이라는 사람이었는데 그 차를 도통

1. 교통사고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고물상 주인이 헐레벌떡 뛰어나와

아루와 루미라는 한 연인이 있었다. 아루와 루미는 고등학

어떤 사람이 그 번호인 차량을 버렸다고 했다. 그래서 며칠 동

교 때부터 사귀기 시작하여 같은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결혼 까지 앞두고 있던 사이였다.

안 찾아보다가 그 번호가 쓰여 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그 차량 안에 범인 쉐인의 전화번호가 있었다. 그래서 쉐인

어느 날, 밥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루미가 차에 치여 크게

한테 전화를 해서 위치 추적을 하여서 쉐인의 집을 알아내어

다쳐 이제 60일밖에 못 사는 신세가 되었다. 루미가 교통사고

재판을 했으나 증거가 없어 무죄 처리되었다. 그래서 그 고물

가 나 60일 정도밖에 못 산다는 소식을 들은 아루는 몇 날 며

상에서 발견한 차량에서 단서를 찾아보려고 하였다.

칠 밤을 통곡하며 슬퍼했다. 그리고 아루는 다짐했다. 루미가 죽기 전까지 그 뺑소니 범을 잡겠다고.

아니나 다를까 범퍼에서 루미의 혈흔이 나오고, 루미의 머 리카락이 혈흔과 같이 굳어 있었다. 증거를 찾은 아루와 카오 형사는 쉐인의 2차 재판을 하였다.

2. 범인 찾기 루미가 죽기 전까지 범인을 찾겠다고 다짐한 아루는 카오

3. 범인 처벌(재판)

형사를 불렀다. 카오 형사는 탐문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 근

쉐인은 증거까지 나와 궁지에 몰리자 결국 진술하고 말았다.

처에 있는 아주머니가 범죄를 저지른 차의 번호를 봤다고 하

쉐인은 징역 13년 형을 받았고, 카오 형사와 아루는 환호하였

였다. 차 번호를 알아낸 카오 형사와 아루는 그 차의 번호가

다.

나온 포스터를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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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창작 동화 쓰기

루미가 죽기 6일 전이었다.

나는 삐삐별의 왕이야!

6일… 이민서 수택초 4학년

5일… 4일… 3일…

외계인이 우리 마을에 찾아왔다.

2일…

“으악!”

1일…

나는 소리를 질렀다. 그 외계인들은 이 마을을 지배할 것이 라고 큰소리를 쳤다. 나는 당황한 나머지, 그 외계인들을 다시

4. 죽음

다른 별로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또 하루가 지나자 루미는 심장이 멈춰 죽고 말았다. 아루는

별의 외계인이 필요했다. 나는 별을 연구하는 주근깨 박사님께

정말 슬퍼하며 장례식을 치렀고, 루미가 죽은 날 아루는 절벽 에서 떨어져 죽고 만다.

도움을 요청했다. “박사님! 박사님은 외계인들과 통화를 할 수 있잖아요. 박사 님이 수많은 별들 중 한 별을 골라 전화를 하게 해 주세요!” 주근깨 박사님은 저번에 우리 마을을 도와주었다던 삐삐별 에 전화를 하게 해 주셨다. “여보세요?” “Q#*~i+x/*#~?” “이게 무슨 말이야?”

우와, 정말 멋진 소설 한 편이 나왔네요! 아는 것 많고 상상력도 풍부한 성준이의 소설은 어른 의 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겠어요. 멋진 묘사력과 구체적인 표현들이 인상적이에요. 너무 슬 픈 이야기라 선생님도 감동했답니다.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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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교에서 배웠던 외계어 사전을 보며 통역해 간신히 우리 마을을 도와 달라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내일은 바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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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발표회 - 역할극 대본 쓰기

쁜 외계인이 우리 마을을 지배하는 날이었다. 나는 삐삐별의

우리 가족은 비상사태

외계인들에게 훈련을 시켰다. 강범수 합정초 3학년, 강하은 합정초 3학년, 김도윤 성동초 4학년 백록담 성동초 3학년, 양수지 서당초 3학년, 우수아 성동초 4학년

마침내, 그 당일이 되었다. 나쁜 외계인들은 사람들을 위협 해 가며 다른 마을로 가게 했고, 우리 마을을 불태웠다. “이런 나쁜 외계인들! 당장 불을 꺼라!” 삐삐별의 외계인들과 나쁜 외계인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근데 갑자기 삐삐별의 한 외계인과 나쁜 외계인이 악수를 하 며 피구를 하기 시작했다. 훈련한 것이 소용이 없었지만 다행 히 삐삐별의 외계인들은 피구를 잘했다. 각각 외계인이 한 명 씩 남아 있을 때, 우연히 삐삐별 외계인이 실수로 던진 것을 맞았다. “정말 고맙습니다! 훈련한 덕분이에요!” 다행히 우리 마을은 지배당하지 않았고, 삐삐별의 외계인들 은 나에게 왕이 되어 달라고 부탁했다. 나는 삐삐별의 왕이 되 었다.

등장인물 : 수지(엄마), 수아(할머니), 범수(아빠), 록담(막내아들): 하은대역, 도윤(아기 드래곤) NA : 나는 아기 드래곤 도윤입니다. 제가 드래곤이라는 사실 을 아무도 못 믿지만 말이에요. 우리 가족은 오늘도 어김없이 싸우고 있어요. 엄마 : 당신! 어제도 집에 늦게 들어왔지? 왜 늦게 들어온 건 지 말해 봐요. 아빠 : 당신이 자꾸 그런 식으로 화를 내니까 내가 집에 들 어오기가 싫잖아. 엄마 : 뭐라구요?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이 사진 좀 봐요. (엄마는 아빠에게 사진 한 장을 건넨다)

아빠 : 당신이 이걸 어떻게…?! 상상력이 풍부하고 좋은 문장을 쓰는 민서는 스토리텔링을 참 잘한답니다. 외계인의 침략을 막고 삐삐별의 새로운 왕이 되기까지, 구성이 탄탄하고 문장의 수준이 높아 선생님도 감탄하 며 읽었어요.  백수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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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 (아빠에게 물을 뿌리며) 우리 그만 이혼해요. 나도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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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해. 아빠 : 그래 이혼하자 이혼해! NA : 그때 우리집의 해결사 할머니가 등장했어요. 엄마와 아 빠는 싸우던 걸 멈추고 할머니 눈치를 살폈어요.

가기 위해 귀여운 척을 했어요. 우리 가족은 다 같이 마트에 갔어요. 막내딸 : 엄마 나 바비 인형 사고 싶어요~ (엄마가 반응이 없자) 할머니~ 바비 인형 가지고 싶어요~ 아빠 : 너 벌써 똑같은 바비 인형만 몇 개냐? 집에 있는 거

할머니 : 둘 다 이렇게 맨날 싸울 거면, 내 집에서 나가! 막내딸 : 엄마 아빠 너무 시끄러워! 내가 낮잠을 못 자겠잖 아! 할머니 : 이혼? 이혼?? 오냐오냐 키웠더니 못 하는 소리가 읍써! (엄마와 아빠 서로를 노려보며 씩씩거리지만 할머니 앞이라 더는 싸우지 못한다.)

드래곤 도윤 : 엄마~~ 아빠~~ 나랑 마트가기로 했었잖아!! 빨리 드래곤 사 주세요~ 아 사 달라고오~~

나 가지고 놀아. 막내딸 : 아빠는 왜 맨날 오빠 편만 들어요? 나만 싫어해! 흥! 드래곤 도윤 : (인형을 번쩍 들어올리며) 바로 이 인형이야! 이 드 래곤은 내 친구가 될 자격이 있어! 막내딸 : (오빠를 째려보며) 뭐래. 저 오빠 자기가 진짜 드래곤 인 줄 알아. 드래곤 도윤 : 어디서 쪼끄만 게. 할머니한테 다 이른다? 막내딸 : 어차피 엄마가 안 사주실걸?

엄마 : 이게 엄마 아빠 얘기하시는 거 안 보여?

(아이들 서로 투닥거리며 싸운다.)

할머니 : 며늘아 너 우리 손주한테 그만해라. 우리 똥강아지

엄마 : (물건의 가격표를 들여다보며) 십 만원…? 이건 너무 비싸!

~ 우쭈쭈 (엉덩이를 토닥거린다)

너 나이가 몇인데 드래곤 타령이야? 할머니 : 우리 도윤이 왜 드래곤을 안 사 줘! 할미가 사줄게.

NA : 할머니가 엉덩이를 만져서 짜증이 났지만, 나는 마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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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 조금만 더 조르면 드래곤이 내 손에 들어올 것 같았어 요. 하지만 그때 불행한 사건이 터졌죠.

아빠 : 애들 하루 종일 풀 죽어 있는 것 같은데 워터파크라 도 데려가는 게 어때? 엄마 : 당신이 웬일이야? 애들 생각을 다 하고?

할머니 : 아이고 여기가 어디지? 나는 누구야? 니들은 뭐하

도윤, 막내딸 : 엄마 아빠 코올~~~~!

는 애들이야? 아빠 : 엄마, 마트까지 나와서 또 왜 이래. 정신 좀 차려 봐.

NA : 드래곤을 사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워터파크에 갈 수

엄마 : 어머니 또 치매가 도지신 거야?

있었어요. 엄마랑 아빠도 화해한 것 같았죠. 정말 우리 가족은

할머니 : (아빠를 밀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어디서 노

늘 비상사태라니까요? <끝>

인한테 반말이야! (아이들, 할머니에게 매달리며 애원한다.)

드래곤 도윤 : 할머니 저 드래곤 사주시기로 했잖아요? 막내딸 : 저는 바비 인형 사주시기로 했잖아요? 할머니 : 얘들이 왜 이래! 썩 떨어져! 어서! 드래곤 도윤 : 으아아아아아 드래곤이 될 거야!!!! 내 힘을 보여 주겠어!!!!! 크르으라아아아앙 NA : 결국 그날 우린 마트에서 아무것도 못 사고 집으로 돌 아왔어요. 할머니는 그날 저녁 다시 기억이 돌아왔어요. 하지 만 우리들의 기분은 좋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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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관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가족이라는 친숙한 관계를 다시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이들은 주어진 역할에 몰입하여 대본을 썼고, 발표회 때도 능 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전형적인 가족 캐릭터와 싸움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그래서 발표회 때 학부모님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은 작품이에요. 늘 투닥거리면 서 싸우지만 결국 다시 화해하고 하나로 모이는 이야기로 멋지게 끝이 났지요.  심선민 선생님 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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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발표회 - 역할극 대본 쓰기

기생들의 두 얼굴

기생 금화 : 금월아, 오늘에야말로 저 양반을 몰락시키자. 기생 금월 : 우리 아버지를 노비로 만든 복수를 할 거야.

김해성 성동초 3학년, 문하랑 죽백초 5학년, 양예원 성동초 3학년 조영후 합정초 5학년(대역: 백두산 성동초 5학년) 최민석 평일초 4학년, 최정화 평일초 3학년

등장인물 : 민석(양반 최가), 해성(지방 관리 김 씨), 두산(자객):영 후대역, 예원(기생 금월), 정화(기생 금화), 하랑(민 씨 부인)

그때 지방 관리 김 씨가 양반을 찾아온다. 관리 김 씨 : 나으리, 소인이 한 말씀 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양반 : 그래. 말해 보거라. (담배를 한 대 물며) 관리 김 씨 : 이번에 고을의 세금을 걷는데, 민씨네가 한 푼

달 밝은 밤, 강가에 놓인 정자에서 양반 최가는 기생 금월 과 금화가 따라주는 술을 마시며 풍월을 읊고 있다.

도 내지 않았사옵니다. 양반 : 무어라? 고얀놈들. 당장 민씨 네를 이 자리에 끌고 오 지 못할까!

양반 : 자, 술 한 잔 따라 보거라. 기생 금화 : 나으리, 이미 많이 취하셨사옵니다. 기생 금월 : 금화 말이 맞사옵니다. 이제 자리에 들러 가시

기생 금월 : (혼잣말로) 도저히 안 되겠어. 당장 자객을 불러야 겠어. (금월과 금화, 양반 뒤편에 서 있는 자객과 눈을 마주친다.)

지요. 양반 : 어허, 이 기생들이 감히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느냐. 그

관리 김 씨, 민 씨 부인을 양반 앞으로 끌고 온다.

럼 노래를 한번 불러 보거라. 기생 금화, 금월 : 예. 나으리.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 부른다) (기생 둘 소곤거리며)

민 씨 부인 : 아이고 나으리. 이 여편네 한 번만 봐주시옵소 서. 가뭄 때문에 먹을 곡식조차 부족합니다. 관리 김 씨 :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리느냐. 어르신께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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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을 갖다 바쳐라! 민 씨 부인 : (땅을 치며) 아이고, 아이고, 우린 다 죽게 생겼 네. 천하의 몹쓸 놈! 죄 없는 백성들만 고생이네. 관리 김 씨 : 아니, 이 여편네가! 기생 금화 : (양반의 시선을 돌리며) 나으리, 저 금화가 술 한 잔 따라드리겠어요.

양반 : 기생들이 보냈다고? (기생 둘을 번갈아가며 쳐다본다) 니년 들이 감히 날 배신해? 기생 금화 : 나는 오늘만을 기다렸다. 이건 우리 가족을 노 비로 만든 복수다! 기생 금월 : 그동안 돼지처럼 놀고먹기만 했으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하지!

기생 금월 : 저런 천한 백성들 따위는 신경 쓰지 마시지요.

양반 : 네 이놈들~~~~!!!! 내가 그렇게 약하게 보이느냐?

양반 : 허허 좋다. 여봐라. 저 민씨 여편네를 끌어내거라.

민 씨 부인 : (양반을 발로 뻥 차면서) 지금까지 우리 백성이 당

민 씨 부인 : (양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나으리, 안 됩니다.

한 걸 생각하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 당장 죽여 버려요!

가엾은 우리 아이들은 어쩝니까. 백성들과 기생이 양반을 둘러싸고 복수하려고 한다. 이때 기생들이 악기를 아름답게 연주한다. 양반은 넋을 놓고 연

겁에 질린 관리 김 씨가 양반을 배신한다.

주를 듣는다. 그때 양반 뒤편 나무 그늘에 숨어 있던 자객이 칼을 품은 채 바람처럼 등장한다.

관리 김 씨 : (갑자기 무릎을 꿇으며) 아이고 저는 잘못이 하나 도 없다구요. 다 저놈 양반이 시켜서 한 일입니다.

자객 : 네 이놈!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는 고얀 놈이로구나! 당장 니 죄를 뉘우치지 못할까? (자객 양반에게 칼을 겨눈다) 양반 : 넌 누구냐? 감히 내게 칼을 겨누다니? 자객 : 나는 기생들이 보낸 자객이다. 네 놈의 창고를 털어

양반 : 천한 것들!! 자객 : 김 씨 네놈도 마찬가지다. 죄를 뉘우치지는 않고 거짓 을 말하는구나. 네놈이랑 양반 모두 노비로 만들겠다. 관리 김 씨, 양반 : 망했네 망했어!

그 재산을 모두 백성들에게 나눠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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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자객, 김 씨와 양반을 끌고 퇴장한다. 기생 두 명과 민 씨 부

나만의 특별메뉴

인 감격의 미소를 지으며 그 모습을 바라본다. 김동현 가산초 5학년

기생 두 명, 부인 : 이제 우리 마을에 평화가 돌아올 거야! <끝>

1. 아인슈타인의 뇌구이 2. 에디슨의 뇌척수액 (뇌척수액 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있던 것으로 만든 육수)

※ 특별 메뉴 레시피 <뇌구이> 1. 프라이팬을 달군 후, 기름을 두른다. 2. 뇌를 넣어서 굽는다. 3. 맛있게 먹는다. <뇌척수액 국수> 1. 면을 삶는다. 역사책을 좋아하는 예원이의 제안으로 탄생한 통쾌한 조선시대 복수극 「기생들의 두 얼굴」이 에요. 복수를 하는 기생들과 백성인 민 씨 부인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양반에 빌 붙은 지방관리 김 씨도 재밌는 캐릭터지요. 아이들이 조선시대 말투를 대사로 옮기기 어려워 하면서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본 것 같은 장면을 곧잘 흉내 내어 만드는 과정도 즐거웠던 대본 입니다.  심선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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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뇌척수액에다 만다. 3.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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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이야기 비빔밥

짖어봐 조지야 + 미운아기오리새끼 ※ 주고 싶은 사람은 실업자입니다. 김류송 가산초 5학년

그 이유는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취직하라고…. 이 요리를 맛있게 먹으려면 굶은 후에 먹으면 됩니다.

엄마가 “조지야 짖어 봐!”라고 했을 때, 강아지 조지는 “꽥 꽥” 하고 대답했어요. 엄마는 조지가 걱정이 되어서 병원에 데 리고 갔어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조지보고 다시 한 번 짖어보라고 말했어 요. 조지는 “꽥꽥” 하고 대답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조지한테 입을 벌리라고 했어요. 조지는 입을 벌리고 의사 선생님께서 조지 입속에 손을 넣었어요. 그러고는 미운아기오리새끼를 꺼 냈지요. 조지가 다시 한 번 짖으니 이번에는 “멍멍”. 엄마는 조지가 제대로 소리를 내니 기뻐하면서 의사선생님 께 감사해 했어요. 조지 입속에서 나온 미운오리새끼는 조지 동현이는 의젓합니다. 남자답고 책임감이 강합니다. 정리할 때 주변 정리를 잘합니다. 때때로 ‘내가 한 것과 남이 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구분 짓기’에 저와 이야기를 나눌 때 툴툴거리기도 합니다만, 전 순간 집중력이 강한 동현이가 무척 좋습니다. 이 글도 이래저래 주변을 살펴보다 생각을 하더니 쓰더군요. 동현의 다른 작품 중에 외계어를 쓰고 통역하는 글이 있는데 그것 또 한 재밌어요. 도서관에서 팔았으면 하는 특별 메뉴를 구상하는 것이었는데 역시나 똑똑한 동현이답게 천재 들의 뇌가 재료가 됐어요. 동현이 아니면 어느 누가 뇌구이와 뇌척수액 국수를 도서관에서 팔 거라고 상상하겠어요? 저라면 동현이와 맛있게 나눠먹을 겁니다. 실업자들께는 죄송하지만, 멋진 상상력을 가진 제자와 시판하기 전에 한 입 먹는다고 뭐라 하진 않으시겠죠? ^^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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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친구가 되어 행복하게 살았지요. 1년이 지난 후 조지는 어른 개가 되었고, 미운오리는 아름다 운 백조가 되었어요. 미운오리는 다른 백조들과 함께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조지는 떠도는 개가 되었지요. 조지는 탐험을 할 때마다 가끔씩 미운오리를 만나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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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그러던 어느 날 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왔어요. 미운오리는

여름왕국

하늘을 날다 그만 번개를 맞고 강에 빠졌어요. 그때 조지가 김윤민 운담초 4학년

강에 뛰어들어 미운오리를 구해주었지요. 하지만 너무 늦은 뒤 였어요. 미운오리새끼는 죽어 있었지요. 조지는 미운 오리를 묻어 주었어요. 조지는 1년에 한 번씩 미운오리새끼의 무덤을 찾아가 꽃을 내려놓고 기도를 했어요. “미운오리야, 정말 보고 싶다.”

옛날 아렌델 왕국에는 엘사와 안나가 있었다. 엘사는 햇빛 을 만들 수 있어서 매일 밤 햇빛을 만들었다. 그런데 햇빛을 만들다 보니 밤에 못 자서 낮과 밤이 변한 채로 생활했다. 그 러던 어느 날, 엘사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엘사는 트롤을 찾아가서 이 일을 그만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했다. 애걸복걸한 끝에 방법을 알아냈다. 그 방법 은 햇빛을 만드는 능력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이다. 그 방법은 아주 편하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그 부작용은 능 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햇빛을 만드는 일을 하루라도 쉬면 햇빛은 영원히 없어진다. 그 사실을 모르는 엘사는 안나에게 능력을 줬다. 안나가 햇빛을 만들고 있던 어느 날 밤, 안나는 너무 졸려서 ‘하루쯤은 쉬어도 되겠지.’

류송이의 작품은 아쉽게도 2편밖에 없습니다. 출석을 두 번밖에 안 해서요. 슬픕니다만 이 짧 은 글 속에서 류송이의 침착함과 이야기의 구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짧은 소설을 ‘엽편소설’ 이라 불러도 되겠지요. 희노애락을 담을 수 있는 류송이와 도서관에서 다시 한번 멋지게 놀고 싶네요. 제가 아는 동화 『미운오리새끼』의 속편, 「미운오리새끼, 그 후」 정도 되겠어요. 태어나 고 죽고 그리워하는 것은 변하지 않을 이야기 구성이지요.  윤진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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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생각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해가 안 떠서 밤인 줄 알고 모두 늦잠을 잤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엘사와 부모님은 그 사실을 숨기려 애를 썼지만 결국 들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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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말았다.

너와 함께 사라진다

여왕과 왕은 이 사실을 알고 안나를 사형시켰다. 그 후, 아렌 맹희현 일동초 6학년

델의 산업은 몰라보게 발전했다. 왜냐하면 햇빛이 없으니까 에 디슨이 전구를 발명하여 다른 왕국에 수출을 해서 잘사는 나 라 1위에 등극한다. 여왕과 왕은 안나를 사형한 것을 후회하였

희현이의 특별한 레시피

지만 대신 아렌델은 행복해졌다.

메뉴명 : 너와 함께 사라진다 재료 : 위즐(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더 추천!), 빼빼로(누드 빼빼로), 하리보(작은 것), 초코하임, 웨하스, 해바라기씨 초콜렛! ※ 특별메뉴! 여기에 하리보 대신 마가렛트(기본)을 부셔서 뿌려주면 더 맛있을 듯! 만드는 법 1. 아이스크림(콘 X, 막대 X, 통 O)을 예쁜 컵에 2스푼(아이스크림 퍼 담은 수저로!)을 담는다.

2. 하리보 또는 마가렛트를 아이스크림 위에 장식한다. 3. 빼빼로를 꽂는다. 4. 초콜릿을 빼빼로 사이사이에 뿌린다. 사춘기가 꿈틀대기 시작한 윤민이는 상상력이 풍부하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데 힘이 있습 니다. 알고 있는 지식의 세계도 넓어서 이야기를 더 맛깔스럽게 이어나가면서 확장합니다. 윤 민이가 가지고 있는 이런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 글이 「여름왕국」입니다. 이야기 공작소의 묘미 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인물들이 지니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 내었고, 이로써 탄탄하고 완성 도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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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웨하스를 얹는다. 6.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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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고 싶은 사람 : 고된 일상에 지친 사람, 피로를 가지고 있는 사람 등 ※ 행복한 사람은 부작용이 날 수 있다. 또한 초등 5학년 이 하는 부작용 80%!

이 아이스크림을 먹은 현자의 동생들은 마치 그 사람과 구 름을 거닐며 맛있는 솜사탕을 먹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고 하였습니다. 또한 피로는 풀리고 고된 일상을 치유할 수 있 는 달콤새콤한 맛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탄산 맛, 이 모든 것이 어울리면서 마음속 응어리가 녹아내린다는 것입니다. 더

맛있게 먹는 법 : 지금 떠오르는 사람과 같이 손을 잡고 행

욱 놀라운 것은 이것을 먹은 사람들은 나쁜 짓을 할 수 없다

복했던 기억을 생각하면서 먹는다!

는 것이고, 아픈 사람들은 병이 낫는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특별하게 먹고 싶다면 바로 고고!

아이스크림은 하루에 한 번 먹어야 효과가 죽을 때까지 지속 된다는 것입니다. 욕심내서 하루에 두 개를 먹어 버리면 구름

옛날 옛날 통 아이스크림에 마법을 걸어 버린 현자, 흰 수염

이 아닌 병실에 있을 것이니까요. 그래서인지 이 아이스크림을

에 검정 옷을 입은 현자가 존재했습니다. 사실 그 현자는 아름

하루에 두 번 먹은 사람은 없었답니다. 이로써 현자가 원하던

다운 세상을 보고 싶어 했던, 200년을 살다 죽은 신비로운 사

아름다운 세상이 이루어 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아이

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이 현자가 죽자 돈에 욕심이 컸던 동생

스크림을 아이스크림의 기적이라고 칭했고, 이 아이스크림을

들은 현자의 돈을 훔치려다 들켜서 하늘에 있는 현자에게 사

먹으며 ‘너와 함께 사라지고 싶다’라는 말을 하기도 하였다고

과를 하는 일이 3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이런 동생

전설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들을 보고 있던 현자는 자신이 땅에 살고 있을 때 마법을 건 통 아이스크림을 동생들에게 내려줍니다. 통 아이스크림을 먹는 방법은 간단하게 토핑을 올려, 떠오르 는 사람과 손을 잡고 그 사람과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 스크림을 먹으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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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현이의 이야기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며 따뜻합니다. 희현이 마음속에서 피어나는 세상이, 꿈꾸는 세상이 언제나 밝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비한 현자가 주문을 건 아이스크림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과식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생각하며 부끄러운 나의 얼굴을 확인한 시간 이었습니다. 희현이의 밝고 따뜻한 세상 그리기가 모두의 마음속으로 달콤한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들기를 희망해 봅니다.  정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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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소설 장르를 이해하고 삽화를 삽입하여 나만의 동화책 만들기

태초에 있는 치타

지요. 치타는 정말 딱 마지막으로 고백을 한 번만 더 해 봤어 요. 그런데 치타가 생각한 것과 달리 그 예쁜 치타는 치타가 서혜령 화교초 4학년

고백하는 걸 받아 주었어요. 부부가 된 치타들은 아이들을 낳았고, 행복하게 지냈지만…

아주 오래전 날….

어디선가 공룡이 나타나 가족들을 잡아먹었지요. 막내 치타

치타라는 동물이 살았어요.

는 복수하기 위해서 공룡이랑 1대1로 싸웠어요. 원수를 죽였

치타는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다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

던 거예요. 막내 치타는 가족들을 무덤 안에서 고요히 잠들

늘에서 쉬었습니다. 체력을 되찾은 치타는 하루 이틀 계속 걸

라고 해 줬답니다.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여러분 재밌었죠?

어갔답니다.

다음 편은…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 걸어가도 물은 없고…. 뜨거운 사막처럼 온통 다 모래였어요. 거기는 미로처럼 가도 가도 끝이 없었어요. 헉… 헉… 치타는 그만 지치고 말았어요. 치타가 잠드는 동안 시간은 계속 흐르고! 드디어 어느 날 치타는 잠에서 깨어났어 요. 그동안 몇 천 년이 흘렀던 거예요! 배경은 예전 사막 같이 생기지 않았고, 아주 예쁜 배경이었지요. 야자나무도 있었고, 오아시스도 있고… 또 먹을 것도 있었어요. 치타는 신이 나서 펄쩍펄쩍 뛰어다녔어요. 이제 치타는 힘이 들 때도 별로 없었 고, 목마를 걱정도 안 하게 되었어요. 어느 날! 아주 예쁜 치타가 멀리서 오는 걸 치타가 보았어 요. 치타는 그 치타에게 고백을 했고, 또 했고 계속 실패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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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령이는 얌전하고 성실했어요. 어떤 수업 주제를 가지고도 열심히 참여했죠. 다른 친구들과 팀을 이뤄야 하는 조별 활동보다는 혼자서 그림을 그리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에 더 집중하고 흥미를 느끼는 모습을 보여 주는 친구였습니다. 혜령이는 소설이라는 장르를 이해하고 이야기 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친구들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비해 새롭고 신선한 이야 기로 글을 썼어요. 거기에 갖가지 아기자기한 삽화를 추가하여 혜령이만의 동화책을 완성하였 습니다. 수업 시간에 좋아하는 인형을 데리고 오던 모습, 강사에게 본인만의 사인을 하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혜령이! 수업에 집중하던 모습 역시 감동을 주기 충분했습니 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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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한 시 쓰기

시냇물 안정혁 인성초 3학년

시냇물처럼 내 나이도 흘러가네 시냇물처럼 내 시간도 흘러가네 시냇물 계속 계속 흘러가다가 나도 망할지도 모르고 나도 더 좋아질지도 모르네 내 미래는 시냇물처럼 흘러가네 점점 더더 더 흘러가네 시냇물이 흘러가다가 계곡으로 내려가네 계곡은 점점 커져가네 계곡은 더더더 시원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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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이는 또래에 비해 키가 훌쩍 커서 5, 6학년들과 덩치가 비슷했습니다. 그만큼이나 예민하 고 사춘기가 일찍 온 소년이기도 했죠. 여타 수업 활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보 였고, 발표나 자신을 드러내는 활동에 거부감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림 그리기를 좋 아했던 정혁이는 미술 수업에서 남자 친구답지 않은 섬세함과 집중력으로 의외의 모습을 보여 주곤 했습니다. 특히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시로 만드는 활동에서 글자 에 감정을 더해 꾸미는 정혁이만의 방식으로 이 시처럼 특정 문장을 눈에 띄게 강조하여 표현 하는 시를 완성하였습니다. 처음에는 강사와 보조 강사에게 쉽사리 마음을 터놓지 않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본인을 보여 주며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정혁이의 모습은 강사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남아 있답니다.  이주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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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 나를 책에 비유하여 표현해본다

주인공의 탈출 김서영 부개서초 4학년

책속의 사람이 탈출한다. 책속이 갑갑해서 그 사람은 누굴까? 책속의 주인공 어떻게 나왔을까? 나오고 싶은 간절한 마음 저 사람이 나오면 내가 들어가야지 내가 책속의 주인공 탈출하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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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이는 남자 친구 여자 친구 할 것 없이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활발한 아이예요. 하지 만 의외로 쑥스러움을 잘 타서 자신이 쓴 글을 발표하자고 하면 스케치북을 끌어안은 채 웃으 면서 절대 보여주질 않았어요. 서영이의 글은 언제나 수업이 다 끝난 뒤 아이들이 가고 나서야 볼 수 있었지요. 그래서일까요, 이번엔 서영이가 어떤 글을 썼을까 더 궁금하곤 했답니다. 책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책이라니, 어떤 내용일지 호기심을 자 극하지 않나요? 책 속의 주인공이 나오면 내가 들어가야지,라고 생각하는 마음이 참 귀여워요. 주인공이 책에서 나오기를 두 눈 반짝이며 기다리는 서영이의 표정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 다.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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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요리를 통해 다양한 상상을 펼쳐본다

외톨이의 기막힌 추억 하나

는 30분도 안 되어 기진맥진이 되고 말았다. 외톨이는 쉬는 시 간에야 겨우 쉬고 있었다. 그러자 엄마 책상에 있던 외톨이사 하다빈 부개서초 5학년

진이 보였다. 외톨이는 엄마가 항상 힘들어도 외톨이를 보며 힘낸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한 외톨이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외톨이는 친구도 없

외톨이는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돌아가 과자 1조각을 먹

고 엄마, 아빠는 아침 일찍 직장에 일하러 나가시고 늦게 돌아

었다. 이번에도 지니가 나와 소원을 빌라고 하였다. 외톨이는

오신다. 그런 외톨이는 오늘도 낮잠을 잔다.

원래대로 바꿔 달라고 하였다. 외톨이와 엄마는 원래대로 되

한참 자고 있는데 방 안에 어떤 마법 과자가 날아왔다. 거기 에는 설명서도 없고, 마침 외톨이는 배도 고파서 5조각 중에

돌아왔다. 외톨이는 엄마와 계속 함께 있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서 1조각을 먹었다. 그러자 마법 요술램프에서 나오는 ‘지니’가

외톨이에게 좋은 생각이 났다. 바로, 쿠키 마지막 조각을 먹

나왔다. 지니가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고 하였다. 외톨이는

고 소원을 비는 거였다. 그 뒤로 외톨이는 커서 파티쉐가 되어

하루 반 동안 무슨 소원을 빌까 생각해 보았다. 꿈이 아닐까

마법이 없는 쿠키 ‘초콜릿, 생크림, 쿠키에 풍덩! 빠져들어’를

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하지만 꿈은 절대로 아니었다.

만들어 유명인이 되었다. 가족과도 행복하게 지냈다.

외톨이는 엄마와 함께 하룻밤만 같이 놀이동산도 가고 함 께 걷기도 하고 싶어서 엄마와 하룻밤만 재미있게 보내고 싶 다는 소원을 빌었다. 그래서 외톨이는 엄마와 함께 재미나게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엄마가 외톨이 방에 있는 과자를 먹고 또 한 조각을 외톨이에게 먹여 주었다. 그러자 영혼이 바뀌고 말았다. 외톨이는 엄마가 되고, 엄마는 외톨이가 되었다. 외톨이는 회사에 갔다. 엄청 서투르고 엄청난 일에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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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바뀌는 건 흔한 소재이긴 하지만, 맞벌이 부모를 둔 요즘 아이들 현실에 환상적인 얘기 를 섞어서 ‘나’의 간절함을 잘 담아냈어요. ‘나’는 마법과자로 환상의 세계에 초대받아 미처 몰 랐던 엄마의 마음을 알게 되고,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이해하고 극복하지요. 그리고는 멋진 파 티쉐로 성장하네요. 이런 글을 쓴 다빈이는 앞으로 고민이 생기더라도 잘 극복하고 긍정적인 힘으로 키워갈 거야,라는 믿음이 생겨요. 집중을 잘하는 다빈이는 말보다 생각이 더 많은 친구예요. 조용해 보이지만 친구들과도 잘 어 울리고요. 다빈이가 그날그날 생각하는 것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재미있는 상상으로 연결 해 글로 남기는 습관을 들인다면 아주 진솔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탄생할 것 같아요. 다빈아, 기대해도 되겠지?  성상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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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요? -책을 주제로 이야기 쓰기

책 속의 윌 박주형 한빛초 4학년

아주 무섭고 슬픈 이야기가 담긴 책이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마을에 사는 아이 윌은 맨날 똑같이 무섭고 슬픈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싫었다. 윌은 결국 이 책에서 벗어나 나의 마음에 드는 책으로 가서 살기로 마음먹었다. 모두가 자는 깊은 밤, 윌은 작은 주머니칼 1개, 비상식량과 물 조금, 밧줄, 손전등과 작은 텐트를 챙겼다. 그리고 책 밖을 향해 달렸다. 준비해 둔 물과 식량이 다 떨어질 무렵, 책 밖으로 나가는 통로를 발견하였다. 윌은 기뻐하며 책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 새로운 책들이 보였다. 붉은 저녁노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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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이는 우리 반에서 제일 호기심이 많은 친구입니다.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친구 인데요. 이번 작품은 『책그림책』이라는 책에 나오는 삽화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이야기입니다. 탄탄한 이야기와 섬세한 묘사가 돋보였습니다. 무섭고 슬픈 이야기가 나오는 책에서 도망쳐 새 로운 책들을 향해 달려 나가는 윌의 상황이 눈앞에 그려지는 것 같았답니다. 특히 마지막 한 구절은 시적인 분위기까지 보여 주었습니다. 평소 말이 없고 조용한 친구라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선생님 옆으로 와서 조용히 이야기하는 편이었는데, 글쓰기에서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 를 마음껏 펼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은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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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낱말수집가 - 주어진 단어를 이용해서 동화 쓰기

어느 날

그러자 강아지는 점점 커지면서 사람으로 변했다. 어떤 소녀 가 되었다. 이지민 서창초 4학년

“안녕 친구야.” 라는 딱 한 마디만 하고서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언젠가 꼭

어느 날 우리 집 강아지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

다시 만나고 싶다.

다. 보슬보슬 비가 내렸다. 물줄기가 창문으로 흐르는 모습을 본 우리 집 강아지는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먹구름이 꼈네. 우리 같이 산책 나가자.” 우리 집 강아지가 말했다. 강아지가 사람처럼 말하다니 난 믿기지 않았다. 일단 나는 산책을 나가기 위해 우산을 챙겼다. 그리고 마당 으로 나가니 강아지는 또 말했다. “풀들은 비를 맞구나. 시원할 거야.” 난 우리 집 강아지를 안고 마당을 걸었다. 안고 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뭔가 강아지가 더 커지 는 것 같았다. 쌀쌀하고 이 추운 날씨 때문에 커지는 걸까? 느 낌이 정말 이상했다. 검정 얼룩 무늬였던 내 강아지가 피부색으로 변했다. “안 돼! 안 돼!” 내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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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이는 조용하고 말이 없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꽤 장난꾸러기입니다. 선생님의 교탁에 와서 프레젠테이션 파일에 있는 글자들을 몰래 바꿔 놓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쓸 때 만큼은 누구보다도 진지한 자세를 보여 주었습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글을 쓸 때는 글에 몰입하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 문장과 마지막 문장만 주어진 채로 글을 쓰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이 보입니다. 나와 강아지의 관계를 새롭게 보 는 지민이의 시선과 상상력이 재미있습니다.  김은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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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작가와의 만남

유쾌한 낱말수집가 - 낱말을 활용하여 문장만들기

별같이 반짝 뭐든지 잘하고 싶은 사람 김해님 남부초 4학년 배다은 도화초 4학년

쪼로롱 쪼로롱 흥겨운 방울 소리

별같이 반짝 뭐든지 잘하고 싶은 사람

이 소리의 주인공은 누굴까? 뭐든지 잘하고 싶은 사람은 바로 방울꽃이네!

줄넘기, 꿈, 부회장, 소리, 기대감, 방향, 거리 등을 잘해야 된다는 사실

은행나무가 방울꽃의 소리에 바람을 타며 가지를 흔드네

별같이 반짝이고 싶은 사람은 바람, 더욱, 왕, 도전, 실패한 등을

개나리도 쪼로롱 소리에

잘해야 된다는 사실

흥을 타며 꽃잎을 날리네 여러분, 모두 무엇을 잘하고 싶은 사람은 포기를 안 해야 된다는 방울꽃 소리가 정말 흥겹습니다. 그 소리에 은행나무와 개나리가 움직이는 모습을 춤으로 표 현한 상상력은 상큼합니다. 은행나무는 바람을 타며, 개나리는 흥을 타고 정말 잘 어울린답니 다. 방울 소리에 절로 흥겹고 춤사위가 일어나는 자연의 즐거운 모습이 연상됩니다.  장보민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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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알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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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나만의 레시피 만들기

라면 요리사 전민재 송림초 4학년

나는 이 세상에서 최고의 라면을 만드는 요리사가 되고 싶 다. 미식가가 극찬하고 맛을 자랑하는 라면은 부자만 먹는 고급 라면이다. 전설의 라면에 1표 차이로 떨어진 라면을 상대하는 최고의 라면은 빌 게이츠도 먹지 못했다. 세계인이 인정한 스프가 들어 있고 특허 받은 마성의 스프 는 가격을 정할 수 없다. 나는 이런 라면을 만들 수 있는 요리사가 되고 싶다.

별같이 반짝이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 예쁩니다. 자신의 마음이기도 하고 친구들의 마음이기 도 하겠지요. 그래서 뭐든지 잘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지요? 다은이가 열거한 것을 보면 여러 가지가 있어요. 눈에 보이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요. 하지만 마지막 연에서 모든 걸 말해 주고 있네요. 포기를 안 해야 한다는 중요한 말! 여러 가지 상황이 필요하지만 포기하 지 말자는 중심 생각이 좋았습니다.  장보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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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추천한 이유는 레시피에 도형을 그려 넣은 매우 이색적인 작품이기 때문이에요. 정육 면체 설계도 안에 여러 가지 내용들을 적어 글이 눈에 더 잘 들어오지요. 가장 결정적인 이유! 이 글을 읽는 내내 정말 라면이 너무 먹고 싶었어요. 아마, 출출했던 오 후 시간에 라면을 생각하며 썼던 모양이에요. 그 간절함이 단순하지만 재미있고, 라면을 먹고 싶게 만드는 ‘최고의 라면 레시피’를 쓰게 했는지도 모르지요. 다른 친구들의 화려한 레시피 도 많았지만 민재의 레시피는 매우 독특하고, 라면에 대한 간절함이 글 속에 깊이 배어 있답니 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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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바비큐를 좋아하는 백설공주 이영애 신흥초 6학년

나는 백설공주 이야기와 아기 돼지 삼 형제를 제비뽑기를 해서 뽑았다. 백설공주는 궁전에서 나와 길을 가던 중 서로 집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아기 돼지 3마리를 보았어. 그 옆에는 마치 궁전 같은 집이 있었지. 배가 몹시 고팠던 백설공주는 집을 만들고 있던 아기 돼지 3마리를 자기들이 만든 집에 가둬 버렸지 뭐야. 그리고는 그 돼지 3마리 중 한 마리를 구워 먹었어. 그래서 그날은 배부르고 편하게 지냈지. 잡아먹힌 돼지의 소 리가 들리지 않자 2마리의 돼지는 무서워 하였어. 그때 늑대 한 마리가 와 집 하나를 부수었어. 그러자 두 마 리 돼지가 모습이 나타났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생겼을까? 한 번 상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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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남을 배려만 할 줄 아는 백설공주가 불쌍해 보이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배가 고파 구워 먹는다는 상상이 재미있습니다. 겉으로만 좋아 보이는 가식적인 모습보다 실속을 중요하 게 생각하는 요즘 친구들의 생각 전환이 신선했달까요? 숲을 헤매며 배가 고팠던 백설공주는 아기 돼지 삼 형제를 보고 체면보다는 실속을 차렸죠. 제비뽑기로 두 개의 동화를 뽑은 다음, 이야기를 재구성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수 업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매우 재미있어 했던 수업이었습니다. 영애는 꿈다락 수업을 매우 흥미로워 했습니다. 출석률도 높았고 꿈다락 친구들 중에서 가장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글을 썼던 친구여서 추천하고 싶습니다.  양정아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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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나만의 도서관 만들기

내 도서관 ‘상상력을 키워 봐요!’

야 해요. 참 간단하죠? 이서현 동화초 4학년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내 도서관의 특별한 장소를 소개시켜 드릴게요.

이 도서관의 이름은 ‘상상력을 키워 봐요!’입니다. 왜 이름이 ‘상상력을 키워 봐요!’냐고요? 왜냐하면 이곳은 주로 아이들이 오는데, 그 아이들이 상상

바로 그 장소는 상담소예요. 상담소는 속마음을 털어놓고, 그 고민거리에 대해 상담을 하는 장소예요. 지금까지 제 글을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의 날개를 펼쳐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한 것 덕분이에요. 그리고 도서관은 힐링 공원 안에 있어요. 또, 주로 책은 판타지 책이 많아요. 그 까닭은 어린이가 상 상력을 키우기 위해서예요. 그리고 겉모습은 편안한 느낌을 주어요. 왜냐하면 따뜻한 색의 벽돌로 지어서예요. 저는 파란색이 저에게 따뜻한 느낌을 준다고 생각해서 파란색 벽돌로 내 도서관을 지었어요. 그리고 내부는 미끄럼틀, 그네 등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많 아요. 내 도서관의 특징은 1층은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곳이고, 2 층은 노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이 계신 곳, 힐링 샘터에 요. 내 도서관의 규칙은 이 도서관에 오면 꼭 책을 읽거나 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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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마다 서현이는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것에 주저하 지 않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그런 서현이의 따뜻하고 소신 있는 마음이 이 글 안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님들이 심 심하실까봐 ‘힐링 샘터’라는 공간도 만들고, 친구들의 아픈 마음과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 는 ‘상담소‘라는 곳도 만들면서 서현이는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을 위한 공간을 찾아내기 위해 더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서현이의 진중한 성격과 배려심 있는 성격을 잘 보여주는 글이 아닐까 합니다. 앞으로도 서현이의 따뜻한 마음으로 표현되어진 이야기들이 우리 세상을 한결 따뜻하게 만들어 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입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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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새로운 이야기 창작하기

백설공주의 기억

그리고 피노키오와 백설공주를 향해 마법의 빔을 쐈다. 피 노키오는 공주를 업고 거짓말을 했다. 코가 길어져 마법사의 최은찬 홈스쿨 12살

빔을 피했다. 마법사는 공격을 계속 했고, 피노키오는 계속 피 했다. 마법사의 힘이 빠지자, 피노키오는 코로 공격을 해서 마

옛날, 백설공주를 질투한 나쁜 마법사가 백설공주의 기억을 지워 버렸다. 그것 때문에 백설공주가 아기처럼 되어서 왕이 쫓아냈다. “으하하.” 마법사가 웃었다. 그때 백설공주는 피노키오를 만났다. 피노키오는 백설공주

법사를 이겼다. 그리고 백설공주의 기억을 찾아 주었다. 그 후 백설공주는 ‘마법사의 10000000 현상금 포스터’를 보고 현상금을 받았다. 그걸로 왕에게 인정받고 자기 성으로 돌아갔다. 피노키오는 백설공주의 기억을 구해 준 착한 일로 요정의 도움을 받아 사람이 되고 상금을 받아 잘 살았다.

의 이야기를 듣고 기억을 찾아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함께 마법사의 성까지 갔다. 피노키오는 자신의 코로 성문을 열었다. 피노키오가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피노키오가 함정으로 떨어졌다. “난 이제 죽을 거야.” 하고 피노키오가 말했다. 그때 피노키오의 코가 길어져 백설공주가 함정에서 피노키 오를 꺼내 주었다. 그때 마법사가 나타났다. “으하하. 너희는 오늘 죽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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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찬이는 언제나 밝고 씩씩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모둠 활동을 할 때에도 언제나 앞장서서 궂 은 일(예를 들면 친구들 앞에 나와서 해야 하는 발표)을 맡아 할 정도로 멋진 친구입니다. 저 는 이 「백설공주의 기억」에서 등장하는 피노키오가 꼭 은찬이 같았습니다. 위험에 처한 친구 를 도우려는 용기,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친구와 힘을 합쳐서 이겨 내려고 하는 의지. 이러한 피노키오 캐릭터의 성격에 은찬이의 모습이 잘 투영되어 재미있는 이야기가 완성되었 습니다. 글 쓰는 것보다 책 읽기가 더 좋다고 말하는 은찬이지만, 앞으로 은찬이에게서 더 멋 진 이야기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연진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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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나는 어떤 책알까?

나의 취미는 낚시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이주형 삼척초 4학년

나의 취미는 낚시. 그 중에 대어 낚시, 루어 낚시.

이지은 정라초 4학년

우리 가족은 항상 기운이 넘쳐요.

항구에서 항어, 은어 낚는 걸 좋아한다. 은어를 잡으려다가 다른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동생은 기운이 넘쳐요.

놀래기를 잡기도 했고,

동생이랑 놀면 체력이 딸려요.

대어를 잡아먹기도 했다. 우리 엄마는 요리할 때 기운이 넘쳐요. 나는 루어 낚시 캐스팅과 잡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항상 요리할 때면 불타오르지요.

루어를 50개 정도 갖고 있고, 공격력 좋은 낚싯대도 갖고 있다.

아빠는 장난을 많이 쳐요. 아빠의 장난은 따라갈 사람이 없어요.

낚시는 내 취미다. 말로 설명하기 살짝 어려운 우리 가족 삼척은 바닷가 마을입니다. 그래서인지 낚시를 취미로 하는 초등학생 수준이 전문가 수준이 네요. 루어를 50개 정도 갖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사람책 프로그램을 하던 날, 주형이는 자신 있게 갈매기가 날아다니는 바다에서 낚시하는 그림을 그리고 이런 글을 써서 자기를 소개했습 니다. 그때 주형이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은어를 잡으려다 다른 물고기를 잡은 적도 있다는 표현에서 자신의 경험이 솔직하게 드러났습 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글쓰기의 시작이겠지요. 물고기 이름도 잘 알고 있는 것을 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떠 오릅니다.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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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만나 보세요. 정말로 기운이 넘친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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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소설을 써서 책을 기증하는 사람 신수현 내성초 5학년

궁전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인 김열정 선생님은 매일 소설을 쓸 때 열정을 다해 소설을 써서 김열정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 은 궁전 도서관을 2년 째 혼자 운영하고 계신다. 궁전 도서관 은 크지만 책은 아직 200권밖에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책을 사지 않고 김열정 선생님이 소설을 써서 그 쓴 책을 도서관에 기증하기 때문이다. 김열정 사서 선생님은 매일 팔이 부어 붕대를 감는다. 궁전 도서관에는 단골손님이 한 명 있다. 이름은 ‘노벨’이다. 노벨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어서 매일 책을 반납하고 읽다가 문 닫 을 시간이 되면 책을 빌려 간다. 노벨은 어디에서든 책을 읽을 때 움직이지 않는다. 노벨의 아내와 아들과 딸이 도서관의 단 골손님으로 늘어났다. 노벨의 가족은 책을 아주 사랑한다. 김 열정 사서 선생님은 노벨 가족의 옆집으로 이사 가서 이웃이 되었다. 지은이는 유쾌함이 넘치는 아이예요. 그 기운이 가족한테서 오는 거라는 걸 이 글을 보면 잘 알겠어요. 정작 자기소개는 빠져 있지만, 그런 가족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릅니다. 놀이, 요리, 장난이 넘치는 집안은 상상만 해도 즐 거워집니다. 정말 한번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김현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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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잭과 콩나물 심현직 영월초 5학년

잭이 살았어요. 잭은 아주 착하고 마음이 넓은 아이였답니 다. 어느 날 잭은 어떤 사람에게 우연히 마법의 콩나물 씨앗을 얻었습니다. 잭은 그 콩나물 씨앗을 삼켰어요. 그날 밤 잭은 콩나물 씨앗을 토했어요. 토한 콩나물 씨앗은 갑자기 쑥쑥 자라서 거대한 콩나물이 되었어요. 잭은 기뻤습 니다. 잭은 사흘이나 굶었거든요. 그래서 아래부터 위까지 싹 다 먹어치웠어요. 그러다 보니 하늘 위 구름에 있었어요. 그 구름 위에는! 아무 것도 없었어요. 잭은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마법 콩나물 씨앗 을 하나 더 토해서 콩나물이 자라게 했어요. 잭은 마음이 급 했어요. 잭이 사는 마을에선 콩나물이 귀해서 사람들이 훔쳐 갈 수도 있었거든요. 빠르게 내려온 잭은 그 콩나물을 먹고, 남은 건 사람들에게 팔았습니다. 그렇게 부자가 된 잭은 행복 하게 살았답니다. 수현이는 어떤 수업이든 재미있다고 말하고, 수업이 끝나면 다음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하는 친 구입니다. 수현이는 글을 쓰거나 작품을 만들 땐 몰입하느라 얼굴이 빨개지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심각한 표정을 짓다가 저와 눈이 마주치면 빙그레 웃기도 합니다. 그런 수현이의 열정 적이면서 낙천적인 성격이 동화 속 김열정 사서 선생님을 닮았습니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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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글쓰기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배윤아 성북초 4학년

다음 주 8월 15일은 광복절입니다. 벌써 광복이 된 지 70년 이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역사, 일제 강점기에 대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더 어렸을 때는 그냥 선생님에게 얘기 듣고 흘려 들었는데 오늘 꿈다락 수업을 하다가 이 책을 읽고선 더욱 관 심이 가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는 지금 우리 시대엔 상상 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일이 있었고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닌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보통 사람은 김구, 윤봉길, 유관순, 안 중근 같은 위인들이 생각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분들과 같이 독립운동을 하셨던 다른 훌륭한 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의상, 이종암, 오성륜 같은 분들도 계셨고 우리 나라의 광복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저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화 다시 쓰기’ 수업은 현직이가 제일 열심히 글을 쓴 날이었습니다. 평소 활달하고 글을 쓰 기 싫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몰입하여 글을 쓴 귀한 시간이었지요. 그런데 한참을 동화를 쓰던 현직이가 콩나무가 아닌 콩나물에 대해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길게 탄식했습니다. 뒤늦 게 콩나물이라고 잘못 썼다는 걸 알게 된 현직이가 어떻게 사태를 무마할지 궁금했습니다. 현 직이는 길게 한숨을 쉬고는 콩나물로 재밌는 동화를 완성했습니다. 막상 시작하면 끝까지 잘 해내는 현직이가 대견했습니다.  김환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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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저의 친구들은 아직 어려서 깊게 생각 못하고 알고 있 는 것도 적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일제강점기 때의 슬 픔과 아픔 그리고 광복의 기쁨과 행복을 알게 된 것 같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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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하는 말 -도서관 내 휴대폰 금지

다. 35년, 참 긴 시간동안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지배하였

휴대폰은 안 돼요

습니다. 지금은 일본의 그늘에서 벗어난 지 70년이 되었습니 윤예림 횡성초 5학년

다. 일제 강점기의 슬펐던 35년은 잊고 광복을 맞이한 행복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은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단지 책을 읽는 곳일 뿐만 아니라 자료를 찾는 곳, 잠시 편 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곳, 또는 재미를 더해 주는 하나의 멋 진 장소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좋은 도서관에서 휴대폰에 만 집중하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잘 활용하면 굉장 히 유익하고 즐거운 도서관이지만 휴대폰을 하면 도서관이 어 떤 용도인지, 어떤 장소인지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잠시 휴대폰을 멈추고 책에 빠지는 것은 어떨까요? 얼마나 다양한 책과 수많은 공간이 있는 곳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책 을 한 권 읽어보면 휴대폰을 할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 을 수 있습니다. 책이 얼마나 즐겁고 유익한 물건인지 알게 되 고 책 속에 빠져드는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휴대폰 같은 디지털 기기만 보다보면 ‘책’이라는 단어만 들어 횡성교육도서관에서는 광복70주년을 맞아 어린이들이 광복에 관련한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게 하고 독후감을 쓰게 하였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일제 강점기에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 을 알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해 준비한 글쓰기였습니다. 윤아는 평소 에도 재치 있는 글솜씨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로 밝게 자라나 기 바랍니다.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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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지루해 하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간혹 핸드폰을 하다 보면 실수로 핸드폰의 시끄러운 소리가 나기도 하고 핸드폰을 보면서 킥킥거리느라 주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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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낱말수집가 - 자음으로 이야기 만들기

공부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신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책과 가까워져 보세요! 강수현 부설초 5학년, 김유진 신관초 5학년, 오수민 신관초 5학년

ㄱ: 공주시 웅진도서관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열렸어요. ㄴ: 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들어오려고 빨리 신청했어 요. ㄷ: 다 같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처음 보고 금방 친구 가 되었어요. ㄹ: 룰루 랄라! 같이 먹고 놀고 학교에서 친한 친구랑 한 번 씩 해 본 것은 다 해 봤어요. ㅂ: 보란 듯이 화장실도 같이 갔어요. 그런데 ㅅ: 사람들이 보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그랬어요. ㅇ: 우와 ㅈ: 재밌다 ㅊ: 친구들과 함께 공부해서 ㅋ: ㅋㅋㅋ! ㅌ: 토요일마다 만나는 친구들 참 좋다. 예림이는 언제나 조용한 편이어서 말이 없고 수업에 충실합니다. 도서관이 어떤 곳인지 도서 관 예절은 어떤 것이지 잘 알고 있습니다. 간혹 도서관 내에서 다른 사람들의 독서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예림이처럼 휴대폰을 적절히 사용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겠지요.  김은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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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 풉풉풉! 하하하! ㅎ: 한 번 더 풉풉풉! 하하하! 신나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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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낱말수집가 - 자음으로 이야기 만들기

공룡 아파토사우루스의 날들 이서진 마곡초 5학년, 최민석 중동초 4학년, 최연희 중동초 6학년

ㄱ: 공룡 아파토사우루스 튼튼이는 쥐라기 시대에 살았어 요. ㄴ: 나뭇잎을 좋아해서 숲을 돌아다녔어요. ㄷ: 돌아다니다가 어른 아파토사우루스를 만나 혼이 났어 요. ㄹ: 룰루 랄라 놀러 다니다가 데이노니쿠스를 만나 잡아먹 히면 어떡하니? ㅁ: 마엔키사우르스인 ‘바람왕’도 조심을 안 하다가 잡아먹 혔단다. ㅂ: 바람왕도 잡아먹혔다니 튼튼이는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너무 무서워서 친구를 찾으려고 했어요. ㅅ: 사과나무 아래에서는 트리케라톱스를 만났어요. ㅇ: 악어 늪 주위에서는 안킬로사우르스를 만났어요. ㅈ: 절벽에서는 프테라노돈도 만났지요. 튼튼이는 친구들이 처음으로 한 조별 활동입니다. 어색하기만 하던 5학년 친구들이 서로 친밀해지게 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떠올리고, 함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엮어 나간 뜻깊은 작품입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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ㅊ: 친절하고 기분 좋은 아기 딜로포사우루스와 친구가 되 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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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동화 패러디하기

ㅋ: 키득키득 웃고 놀기도 하며 즐겁게 지냈어요.

순진한 피노키오

ㅌ: 튼튼이는 방심했어요. 아기 딜로포사우루스는 사실 육 식 공룡이었어요.

박혜림 단양초 3학년, 안유진 단양초 3학년, 이 슬 어상천초 3학년

ㅍ: 폭풍 치는 날, 이빨이 아주 튼튼하게 자란 아기 딜로포 사우스에게 잡아먹힐 뻔 했어요. ㅎ: 하지만 트리케라톱스, 안킬로사우루스, 프테라노돈이 친 구들을 불러와 튼튼이를 어렵게 구해냈답니다.

지상에 사는 제페토 할아버지가 피노키오를 만들었어요. 한 편 바다속에서는 인어공주가 태어났어요. 왕과 왕비는 인어공 주가 20살이 되던 해에 평소 인어공주의 소원이었던 것을 들 어주기로 약속했어요. 한편 지상에 사는 피노키오는 마을 아 이들에게 거짓말을 많이 해 코가 하늘까지 닿을 정도로 길어 졌어요. 그러다 제페토 할아버지 귀에 그만 피노키오가 거짓 말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어갔어요. 한편 인어공주는 인간 으로 변할 준비를 못하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인어공주의 아 버지가 인어공주가 인간으로 변하려 한다는 것을 알고 반대했 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인어공주는 포기하지 않고 몰래 마녀 에게 찾아갔어요. 마녀 또한 인어공주를 도와주려 하지 않았 어요. 한편 피노키오는 제페토 할아버지에게 잡혀 와 하루하 루 지루하게 보내고 있었어요. 지루함을 참지 못한 피노키오는 집 탈출을 시도했어요. 창문으로 나가기, 집 벽 부수기, 죽은 척하기. 온갖 방법을 다 동원했지만 할아버지에겐 통하지 않

서진이, 민석이, 연희 세 친구들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인 공룡으로 이야기를 엮 어 나간, 자료 조사가 철저하고 개연성이 뛰어난 작품입니다.  김민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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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어요. 한편 인어공주는 계속 마녀에게 빌고 또 빌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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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자 마녀는 어쩔 수 없이 인어공주의 소원을 들어주었어요. 마녀는 지상에 올라가 주의해야 할 것들을 말해 주려고 했어 요. 하지만 다리가 만들어지자마자 인어공주는 마녀의 이야기 는 안 듣고 곧장 지상으로 올라가 버렸어요. 마녀가 말하려 했 던 것은 지상에 가서 피노키오에게 속으면 원래 모습으로 돌 아온다는 것이었어요. 그런 사실도 모르고 처음으로 인어공주 는 바깥의 맛을 보며 신나하고 있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인어공주는 피노키오를 보았어요. 피노키 오는 할아버지에게 빌고 빌어 밖에 나온 것이었어요. 피노키오 는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다고 할아버지와 약속했지만 인 어공주를 보자 다시 거짓말을 하고 싶어졌어요. 결국 피노키 오는 인어공주에게 뛰어가 자신의 연기를 펼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지혜로웠던 인어공주는 속지 않고, 반대로 피노키오에 게 거짓말을 했어요. 피노키오는 인어공주의 꼬임에 넘어가 그 자리에서 계속 문제를 풀었어요. 그러던 와중 제페토 할아버 지가 오시더니 피노키오를 혼내며 집으로 데리고 갔어요. 인 어공주도 부모님께 걸려 도로 바다로 돌아가게 되었고요. 피노 키오를 속였던 재미를 잊지 못한 인어공주는 지금도 바깥에 나올 궁리를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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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패러디해 희곡으로 꾸며보기 전, 밑그림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하였더니 친 구들이 무척이나 기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피노키오와 인어공주를 만 나게 한 부분도 독특하였지만, 거짓말쟁이의 대명사인 피노키오를 속인 인어공주라는 부분이 독창적이었던 듯합니다. 희생만 하다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 비운의 주인공이 아니라, 발 랄하고 장난스러운 소녀로 재탄생한 인어공주와 그런 인어공주에게 속아 큰코다친 피노키오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는 듯합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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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으로 선물해요 - 문학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마음 표현하기

조각하며 시 쓰기

소곤소곤

우산 이주빈 상진초 3학년

김민철 중앙초 5학년

별빛도 소곤소곤

지금 내 앞에 놓인 비누 한 조각

상추씨도 소곤소곤

조각칼 손에 들고 한참을 망설이다

매미는 매매매

떠오르는 엄마의 목소리

밤새 내 귀가 간지러워

우산 가지고 가라

잠이 오지 않는다.

학원 끝날 때까진 괜찮아요 왜 항상 비는 우산이 없을 때만 내리는 걸까 너무 비싼 편의점 우산들 비누 조각 안에 찢어진 내 우산이 있다

평소 게임을 매우 좋아하고 장난스럽던 친구였던지라 대부분 게임이나 마법적인 요소에 창작 이 집중되어 있었는데요. 작품발표회를 앞두고 부모님께 보여드릴 작품을 직접 꾸미는 시간이 되자, 진지하게 시를 적어 내려가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여름밤 더위 때문이 아니라, 소곤대는 곤충과 식물, 더 나아가 하늘의 별빛 때문에 귀가 간지러워 잠이 오지 않는 다고 하는 발상이 무척 독특하였습니다. 주변의 모든 것에 귀를 쫑긋 세우고 호기심을 키워나 가는 듯한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귀여운 시 같습니다.  심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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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 내 마음의 무늬를 찾아서

우아한 거짓말 김수경 동명초 5학년

거울 속에는 또 다른 내가 보였다 우리가 만난다면 둘 중 하나는 죽는다지 너는 거짓말을 많이 해야 돼 넌 나를 위하여 거짓말을 많이 해 줘야 해 민철이는 도서관에 자주 오는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꿈다락 프로그램 안에서도 말을 무척이나 아끼던 친구였기 때문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항상 다음번에는 조금 더 많 이 민철이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다음번에도 또 그 다음번에도 똑같은 다짐만을 반복할 뿐이었습니다. 민철이는 쉬는 시간이면 주로 스마트폰을 꺼내 홀로 게임을 하 거나 친한 단짝 친구와 그와 관련된 얘기들을 조곤조곤 나누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저 는 또 다른 모습의 민철이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꿈다락에서 처음 친구들을 만나던 날, 간식을 나눠 먹으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스스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내었던, 현장학습은 같이 가는 거라고 약속하자 이를 잊지 않고 지켜 주었던 민철이. 그가 들려 주었던, 대답을 잘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대답을 외웠다가 곤란에 처 하게 된, 이야기를 떠올리며 속 깊은 민철이가 자신이 무언가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 내리게 되었을 때 맛보게 될 기쁨의 순간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꿈다락에 다시 와 주었을 때 민철이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을 잊지 않고 단숨에 멋진 작품을 들 려주었습니다. 이제 매주 토요일에 우리가 함께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오래간만에 다시 만나더 라도 이 멋진 작품을 떠올리면서 어색함을 풀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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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와 마주치면 거짓말을 많이 한 쪽은 죽게 되어 있거든 난 죽기 싫어서 너한테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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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이야기를 변형하고 상상을 더해 창작하기

신데렐라 김나현 강북초 5학년

옛날 옛적 소문난 부잣집이 있었어. 그 집에는 예쁜 여자 아 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았어. 아빠는 하나뿐인 딸에게 누 구보다 친절하게 대해 주었지만 신데렐라는 엄마, 아빠의 그런 행동을 싫어했어. 신데렐라는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남의 물건을 자연스럽게 훔치고 심한 장난을 쳤지. 신데렐라가 나쁜 행동을 하는 걸 알게 된 엄마는 시름시름 앓다 돌아가 시고 말았어. 신데렐라가 돌아가신 엄마에게 사과를 하고 자신의 행동에 항상 꿈다락에서 고학년반 친구들을 만날 때면 말 그대로 친구들과 함께 지내는 것 같이 편했 습니다. 제천에서 만난 친구들 역시 각자 다양한 성격과 재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상대방 을 배려할 줄 알았고 그들 역시 꿈다락을 사랑해 주었기에 함께 하는 동안 조그만 불편들은 모 두 털어낼 수 있었습니다. 태희, 민철이, 영인이, 예빈이, 지민이, 재우, 금정이, 채영이, 은채, 준수, 승주 한 명도 빼놓을 것 없이 모두 좋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재미있는 생각들을 쏟아 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수경이의 작품을 대표로 삼은 것은 앞으로 작가가 되길 원하는 수경 이가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꿈다락을 기억하고 함께 했던 다른 친구들을 기억해주 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수경이는 첫 시간부터 파란색 물감 하나로 기쁨과 슬픔의 양면성을 표현하였고, 그림 한 장으 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순서를 뒤섞어 또 다른 이야기들을 만들어 냈을 뿐 아니라 읽는 순서를 바꾸면 또 다른 이야기가 탄생할 수 있는 구조적인 부분까지 생각해 내는 모습을 보여 주어 저 를 놀라게 하였습니다. 세계를 바라보는 자기만의 뚜렷한 시각과 생각으로 매 시간마다 쉴 새 없이 작품을 만들어 내었습니다. 종종 자신의 작품들처럼 다른 친구들과 어긋나는 모습도 동 시에 가지고 있었지만 은채와 함께 다툼에 관한 연극을 만들면서 타인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이제는 발견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두 작품을 놓고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수경이의 단독 작 품을 다시 한 번 친구들과 함께 읽어보기로 결정한 까닭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솔 직했던 그녀의 모습을 잊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이우일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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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을 때 아빠가 새엄마를 데리고 오셨어. 새엄마는 딸을 두 명이나 데리고 왔지. 그런데 새엄마가 보니 까 자신의 딸들보다 신데렐라가 훨씬 예쁜 거야. 그래서 새엄 마는 아빠가 죽은 뒤 신데렐라를 집에서 쫓아냈어. 새엄마의 행동에 충격을 받은 신데렐라는 다시 예전에 어 울리던 친구와 만나 나쁜 짓을 하기 시작했어. 신데렐라와 어 울리던 친구들은 나쁜 짓을 밥 먹듯 하는 신데렐라를 두목으 로 삼았어. 신데렐라의 예쁜 얼굴은 술과 담배로 점점 못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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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 시작했어. 신데렐라의 소식을 들은 새엄마는 덩실덩실 춤

은 일도 겪었어. 하지만 여러 경험을 한 후에 다시 행복하게

을 추며 신데렐라를 자신의 집 하녀로 삼았어.

사는 법을 알게 되었어.

얼마 뒤 왕이 왕자의 신붓감을 찾기 위해 무도회를 열었어. 새엄마는 자신의 두 딸을 예쁘게 꾸미고 신데렐라를 작은 방 에 가두고 무도회로 갔어. 작은 방에서 짜증을 내고 울며 자 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신데렐라를 지켜보던 요정은 신데렐라 의 얼굴을 다시 예쁜 얼굴로 만들어주고 예쁜 옷들을 주고 가 버렸지. 신데렐라는 실망했어. 요정이 자신을 이 방에서 풀어 줄지 알았거든. 하지만 신데렐라는 당황하지 않고 평소에 못 된 친구들과 어울리며 갈고 닦은 화려한 문 따기 실력을 발휘 해 방을 탈출했어. 신데렐라는 재빨리 뛰어 성에 도착했어. 아주 예쁜 모습으 로 성에 들어오는 신데렐라를 보고 왕자는 같이 춤을 추자고 했지. 왕자가 마음에 든 신데렐라는 왕자와 결혼하기로 했어. 신데렐라가 결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새엄마와 두 딸은 신 데렐라에게 부탁했어. “제발 우리와 함께 살자.” 신데렐라는 자신이 겪은 일을 떠올리며 단호하게 그 부탁을 거절했어. 그 후 신데렐라는 어떻게 되었냐고? 아기를 낳기 전 까지는 잘 살았지. 아기를 낳은 후에는 왕자와 자주 싸우고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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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현이는 문장력이 탁월한 친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문장력은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학생들도 구사하기 힘든 능력입니다. 타고난 능력이 뛰어난 친구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 야에선 으스대기 마련입니다. 이건 나쁜 학습 습관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유년기부터 자신 이 잘하는 분야에 자존감을 갖는 건 장래 계획을 형성하는 것에 무척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 이지요. 나현이는 자신의 능력에 분명히 자부심과 자존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빛 나는 방법으로요. 나현이는 이 놀라운 작품을 적을 때 묵묵하게 연필만 움직였습니다. 수업이 끝날 때까지 쉬는 시간에도 움직이지 않고 작품을 완성해 나가며 수업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 도로 자신의 작품과 끈질긴 싸움을 했습니다. 나현이의 그런 수업태도는 사실 싸움이라는 표 현보다는 아름다운 몰두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습니다. 친구 누구의 기도 죽이지 않고 홀로 자 신의 몫을 다해가려는 모습이 정말로 예뻐 보였습니다. 저는 나현이가 정말 멋진 들길을 걷고 있다 생각합니다. 작은 소리 하나 밟지 않으려는 나현이 특유의 배려심이 그 발걸음을 더욱더 값지게 만들어 줄 거라 생각합니다.  김정건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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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유리병과 한 사람 윤상찬 북부초 4학년

오늘 아침 길가에서 돈을 들고 걸어가는 유리병을 보았다 한 사람이 유리병을 들고 이리저리 흔들어 보지만 유리병은 돈을 꽉 쥐고 쉽게 주지 않아 사람은 유리병을 깨뜨리고 돈을 가지고 간다 유리병은 울며 쓰레기통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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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찬이는 정말 재능이 비상한 친구입니다. 아이들의 능력을 감히 평가하기가 어렵고 특히 꿈 다락 친구들을 능력별로 보기 싫지만 상찬이는 어린 친구에게서 볼 수 없는 이지적인 면모가 빛납니다. 저는 상찬이를 친구들 앞에서 마구 치켜세워주진 않았지만 속으로 항상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능력으로 함부로 판단해서도 안 되지만 그 능력을 무시하는 것도 선생님의 재량에서 벗어난 행동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찬이의 시, 「유리병과 한 사람」은 사실 물 질을 바라보는 어린아이의 마음입니다. 저는 이 시를 짓기 전 친구들의 마음속에 유리병을 하 나씩 그려 보게 했습니다. 친구들은 돌, 하늘, 기차, 창문 등 여러 사물이나 관념들을 유리병에 담았지요. 그리고 그걸 깨뜨려 보기도 하고 만지기도 하며 이미지를 가지고 노는 법을 함께 경 험했습니다. 상찬이는 유리병 속에 무얼 담았을까요. 말 그대로 돈일수도, 아니면 그 돈을 바 라보는 사람의 어둡거나 초라하거나 쓸쓸한 마음들을 담았을 수도 있습니다. 지혜는 많이 알 거나 많이 본다고 해서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차가운 병 속에 든 사람의 마음 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 것, 사람을 사람으로 바라보는 눈에서 지혜란 문득 찾아오지 않을까 요. 상찬이의 마음과 앞으로 사용하게 될 재능들에 손뼉 쳐 주고 싶습니다. 울며 지나는 사람 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에 맞서서는 어떠한 어려움도 깨어지기 마련이니까요.  김정건 선 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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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연극융합수업

‘뻥’이요

쌍둥이 테러리스트 곽도훈 율원초 4학년

‘뻥’ 접은 종이를 위에서 힘껏 내렸지. 그래서 ‘뻥’ 소리가 났어. 뻥튀기에도 ‘뻥’이 있네? 그래서 뻥튀기 빨리 먹기를 했지. 거짓말도 ‘뻥’이라 할 수 있어! 풍선을 뾰족한 연필로 찌르면 ‘뻥’ 소리가 나며 터지지. 우리 주변에는 ‘뻥’이 참 많아.

곽도훈 율원초 4학년, 김민지 율원초 4학년, 김지윤 동호초 4학년, 김태희 용호초 4학년, 정영빈 율원초 4학년, 추민성 율원초 4학년, 이주형 율원초 6학년

등장인물 : 모델 A(김민지 율원초 4학년), 모델 B(정영빈 율원초 4학 년), 기자(곽도훈 율원초 4학년), 경찰(이주형 율원초 6학년), 대통령(추민 성 율원초 4학년),

지나가는 사람(김태희 용호초 4학년 ), 해설자(김지

윤 동호초 4학년)

장소 : 공원 모델 A는 큰 가방을 메고 공원에 들어왔다. 모델 A : 하!! 떨린다(가방을 손으로 꽉 잡으며). 공원에 있는 사람들은 그 말의 뜻을 몰랐다. 모델 A : (무전기에 대고) 영빈아, 이제 시작할게.

‘뻥’은 거짓 같기도 하고, 신명난 소리 같기도 하고, 허전하기도 하고…. 그런 다양한 뻥에 대한 도훈이의 생각은 독특했습니다. 도훈이는 13주 꿈다락 발표회 때 알쏭달쏭 퀴즈를 내서 많은 관객들을 긴장시키고, 웃게 만든 주인공입니다. 상식과 지식, 재치가 뛰어나고 수업 내내 진지 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주변에 많은 ‘뻥’들을 활용하고 표현하면서 자신을 가꾸어 가기를 바랍니다.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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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B : 응, 알았어. 몸조심해. 무전 잘 확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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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리리링♬♬. 전화벨이 울린다.

지나가는 사람 : (당황하며) 네? 아닌데요~~~ 어? 이 휴대폰 은 누구 거지? 저는 정영빈이 아닌데요~~(신분증을 보여준다.)

경찰 : 여보세요? 경찰서입니다. 모델 B : 오늘 공원에서 테러 사건이 일어납니다. 현금 2억을

경찰 : 이상하군. 신고 제보가 들어왔는데 공원은 너무 조용 하잖아. 혹시… 신고자가 수상해.

공원 근처 동대구역 사물함 20번에 넣어놔! 그렇지 않으면… 공원은 터진다. 경찰 : (다급하게) 야! 비상☓2. 모두 출동해. 테러 제보가 들어

경찰은 CCTV를 확인한 후, 범인은 바로 모델A, B라는 사실 을 알게 된다. 경찰은 도망가는 모델A, B를 잡는다.

왔다. 공원이 폭발하고 인명 피해가 있기 전에 범인을 찾아야 돼.

경찰 : 왜 그런 짓을 했지? 모델 A : 우리는… 돈이 필요했을 뿐이야.

경찰 다급히 퇴장한다. 폭탄을 설치하고 도망가려는 모델A, 모델 B

모델 B : 돈만 가지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기자 : 오늘 동대문구의 한 공원에서 쌍둥이 모델 A와 B가 테러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모델 A : 영빈아! 휴대전화 때문에 위치 추적이 되잖아. 모델 B : 민지야, 걱정 마. 우리처럼 생긴 사람의 주머니에 넣

대통령 : (TV를 보며) 휴~~ 많은 사람들이 죽을 뻔했군…. 경 찰의 활약이 컸군!… END

어 두었어. 우리는 잡히지 않을 거야. 도망치는 A와 B. 지나가는 사람은 영문도 모른 채 전화를 하고 있다. 경찰 : (뛰어 들어오며) 당신이지? 위치 추적을 했더니 당신이 범인이더군. 당신 이름 정영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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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융합수업에 참여한 꿈다락 친구들! 낯설어하면서도 몸동작, 나만의 연출, 대본 쓰기, 역할 등 연극을 향한 행동과 표현들에 정성을 쏟았습니다. 첫 대사와 마지막 대사를 놓고 토의와 토 론을 거듭한 결과 대본을 쓰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꿈다락 친구들의 넘치는 끼를 보았습니다. 모두모두 소중한 역할이었습니다.  박희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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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친구에 대해 시 쓰기

엄마한테 혼나고 집을 나왔다

고마워 강아련 금부초 5학년

추운 겨울, 엄마한테 혼나고 집을 나왔다 춥기만 하고, 갈 곳도 없고 쭈그려 앉아 있다가 친구를 만났다 “추운데 엄마한테 쫓겨났냐? 우리 집으로 가자.” 그 한마디에 울음이 나왔다 추웠었던 몸도 녹이고 친구한테 의지도 하고 이럴 땐 친구밖에 없다 때론, 싸우고 같이 웃고 너 같은 친구가 있어서 난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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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이는 단짝 친구와 함께 꿈다락 수업을 듣습니다. 둘은 항상 수업 시작 10분 전에 와서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오늘은 뭘 해요?” 하고 묻습니다. 제 책상 위에 있는 재료를 보고 가끔은 수 업 내용을 유추하기도 합니다. 친구에 대해 쓰자고 했더니 경험을 써도 되냐며 집에서 쫓겨난 날을 이야기해 줬는데 평소 새침해 보였던 아련이가 너무 귀여웠습니다.  최난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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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특화 수업 - 꿈을 펼쳐봐

다른 꿈

내가 재능이 없는 것을 나도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에 노력 말고는 성공을 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없기 때 김수민 마재초 5학년

문에 노력을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주변 사람들도 좀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꿈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공부를 하지 않고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주

그 꿈을 이루고 싶은 까닭과 꿈의 종류는 다 다르지만 사람

변에서 계속 공부하라고 한다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노력을

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 한다. 그리고 꿈을 이루기

잘 하지 않을 것 같고 그렇게 되면 점점 꿈에서 멀어지기 때문

위하여 노력을 한다. 예를 들어 요리사가 꿈인 사람들은 어릴

이다.

때부터 음식에 관한 책을 읽거나 직접 요리를 만들어 보기도

세 번째로는 그 분야의 확실한 지식이 있어야 될 것 같다.

한다. 이렇게 자신의 꿈이 확실한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노력

잘못된 지식으로 머릿속에 담아서 계속 잘못된 지식을 가

을 한다.

지고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꿈을 확실하게 만들어 주는 주변 사람들의 대표적인 예로는

마지막으로 사람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능도 필요하

부모님이 있다. 운동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훈련을 한다. 그렇

지만 그보다 필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또 주변인들의

게 어렸을 때부터 노력을 해 왔기 때문에 훌륭한 운동선수가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족이 협조를 많이 해 주

될 수 있다.

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력이라고 생각

나도 앞으로 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한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재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런 사람들은 얼마 없다. 그래서 나는 재능이 없다고 짜증부리는 것보다는 이 시간에 노력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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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는 여장부 스타일입니다. 그리고 나이보다 성숙한 아이로 반에서 반장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과 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습니다. 항상 이야기할 때 적절한 근거를 들어서 논리적으로 말하는 수민이를 당해 낼 자는 교실 내에 없었습니다. 어떤 활동이 든 열심히 참여하고 적극적인 수민이가 앞으로도 자신의 꿈을 위해 전진하길 바라 봅니다.  최 난영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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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다락 ON-AIR

4시에 만나요

진행자 2 : 안녕하세요? 주인공 : 모두 반갑습니다. 그럼 제 사연을 소개해드리겠습

김채현 향도초 4학년, 김현지 한빛초 4학년, 이예은 애향초 5학년, 이채원 한빛초 4학년

니다. 진행자 1 : 휴게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1, 2 : 여러분 안녕하세요? 4시에 만나요’의 김채현, 이채원입니다. 진행자 1 : 오늘 특별 게스트가 한 분 오셨다는데요?

진행자 2 : 덥지 않았을까요? 주인공 : 에어컨이 있어 괜찮았어요. 진행자 1 : 주인공과 주인공 친구는 점심을 먹고 있었고 옆

진행자 2 : 과연 누구일지 궁금한데요~~

에 한 가족은 점심을 다 먹고 후식으로 수박을 먹고 있었다

진행자 1 : 그렇다면 지금 불러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

합니다.

세요? 진행자 2 : (박수를 치며) 안녕하세요? 게스트 : 안녕하세요? 라디오 4시에 만나요’에 초대된 김현지 입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자 1, 2 : (박수를 치며) 네, 너무 반갑습니다. 게스트 : 그렇다면 오늘 사연 주인공은 누굴까요? 진행자 1, 2 : 저희도 기대 되는데요~! 오늘의 주인공 나와 주세요! 게스트, 진행자 1, 2 : (박수를 친다)

게스트 : 맛있겠다! 진행자 1 : 그런데 어떤 아이가 먹던 수박이 특이하게 수박 씨가 한쪽으로 몰려 있었답니다. 진행자 2 : 신기하네요. 진행자 1 : 그 아이는 너무 신기해서 자기 아빠에게 “아빠, 이 씨 봐라.”라고 했습니다. 게스트 : 이거 왠지 욕 같은데…. 진행자 1 : 그때, 옆에 있던 할머니께서 듣고는 “인석아, 욕은 나쁜 거야!”하고는 꿀밤을 때리셨습니다.

게스트 : 안녕하세요?

게스트 : 아이가 많이 억울했겠네요.

진행자 1 : 안녕하세요?

진행자 2 : 그래서 그 아이는 너무 화가 나서 “전 욕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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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 - 해남 땅끝 조각 공원

않았어요.”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아빠가 어른한테 대드는 것은

봄 아가씨

나쁜 거라고 하면서 그 아이에게 꿀밤을 때리셨습니다. 박채영 석현초 4학년

주인공 : 그때 그 아이가 너~무 불쌍했어요. 진행자 1, 2 : 이것으로 예은씨의 사연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신청곡으로 에이핑크의 Remember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 ‘지금까지 4시에 만나요’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더 유쾌한 사연으로 다시 만나요!

아가씨, 아가씨, 봄 아가씨 꽃을 한아름 안고 어디 가시나요 연인 만나러 가시는군요 아가씨, 아가씨, 봄 아가씨 귀여운 아기 안고 어디 가시나요 예쁜 아기 엄마 찾아주러 가시는군요 아가씨, 아가씨, 봄 아가씨 두꺼운 책 들고 어디 가시나요 조용한 도서관에 가시는군요 아가씨, 아가씨, 봄 아가씨 아가씨 마음은 곱고, 아름다워요

예은이의 재미있는 경험이 돋보이는 사연이죠? 이 재밌는 사연을 네 명의 아이들이 알콩달콩 재미있는 라디오 대본으로 탄생시켰어요. 정말 실제 라디오 사연에 내보내도 될 정도로 재미 있고 구성도 알찬 대본이라 생각합니다. 멋지게 라디오 방송도 해 보았었는데, 아이들과 깔깔 대며 웃었던 기억이 아련히 생각나네요.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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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하는 말 - 도서관 표지판 만들기

의자는 괴로워 박지은 대석초 4학년

어느 도서관에 방금 들어온 젊은 의자가 있었어요. 의자는 도서관 의자가 되었다고 기뻐하였어요. 그때 옆에 있던 오래된 할아버지 의자가 말했어요. “으음… 넌 누구냐? 어흠어흠….” “아! 저는 방금 새로 들어온 의자입니다!” 젊은 의자가 말하였 습니다. 늙은 할아버지는 “쯧쯧, 앞으로 고생 좀 하게나.”라고 말하였어요. 젊은 의자는 뭐가 고생한다는 거지? 하고 갸우뚱 하였어요. 그때 문이 열리고 어린아이들이 몰려왔어요. 그리고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만졌습니다. 젊은 의자는 ‘우 와! 내 첫 아이다!’라고 생각하였어요. 그때 아이들은 방귀를 ‘뿌웅~’꼈어요. 연달아 옆에 앉아있는 아이들도 “뿌웅~ 뿌웅~ 뿌뿌뿌웅~” 하고 꼈어요. 젊은 의자는 ‘아이고! 이게 웬 날벼 락이야! 아우~ 냄새!’ 하였어요. 맨 밑에 있던 젊은 의자는 그 만 “아이고! 힘들어!”라고 외치고 말았지요. 아이들은 깜짝 놀 채영이는 욕심이 많은 친구였습니다. 그만큼 활동에도 열심이었고 글을 다 쓰고 나서도 항상 저에게 먼저 달려와 보여 주며 읽어 보라며 재촉했었습니다. 채영이의 글에는 긍정적인 욕심 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멋드러지게, 아름답게, 또 항상 예쁘게 글을 써 내려간 아이가 바로 채영이입니다. 한 여인의 조각상을 보고 저렇게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채영이의 마음도 곱고, 아름다워 보이죠?  송유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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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또 뿌뿌웅 작게 방귀를 뀌고 말았어요. 젊은 의자는 “제발! 장난 좀 치지 말아 줘~!”라고 외쳤어요. 아이들은 놀라 “으… 응. 알았어….”라고 말한 후 돌아갔어요. 젊은 의자는 왜 늙은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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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하는 말 - 도서관 표지판 만들기

의자가 그렇게 말했는지 이해가 갔답니다. 시간이 흘러 젊은

책의 운명은?

의자가 늙은 의자가 되었고 더 이상 의자는 쓸 수 없게 되었 조은선 대석초 4학년

어요. 쓰레기장에 버려지는 날 늙은 의자는 젊은 의자에 아이 들이 앉아 조용히 책 읽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고 늙은 의자는 생각하였습니다.

날 어떤 요상한 남자 아이가 던졌어. 그래서 기적의 도서관 으로 왔지. 어떤 책들이 날 왕따시켰어. 일진들이 나를 던져서 책 수레에 부딪치고 더러운 사람 발에도 부딪치고…. 근데 너 무 무서웠어. 일진들 머리에도 부딪쳤어. 그랬더니 “아니 이놈 이 건방지게시리 너 맞을래?” 이랬어. 난 맞았지. 책이 한 장 한 장 다 찢어졌어. 이번에는 일진들한테 벗어났는데 이젠 사 람들이 냄새나는 발로 밟고 깔아뭉개고 그때 난 너무 납작해 졌어. 갑자기 또 일진이 “친하게 지내자.”라고 했어. 난 깜짝 놀 랐지. 근데 일진이 “또 속냐? 머리가 나쁘지. 그렇지?”라고 했 어. 그래서 너덜너덜해졌지. 밖으로 나왔을 땐 개가 나한테 똥 싸고 사람들은 쓰레기통에 버렸지. 난 몸에서 찌꺼기 냄새가 났어. 나는 그때 울었지. 그때 사람으로 변해 기적의 도서관으 로 가서 일진들을 밟고 찢고 내던졌어. 난 속이 시원했어. 근데

지은이는 글을 아주 잘 쓰는 친구랍니다. 상상력도 뛰어나고 시는 물론, 이야기도 잘 만든답 니다. 이 글은 도서관 표지판을 만드는 수업 시간에 쓴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도서관의 입장 에서 생각해 보았네요! 의자가 괴로워하는 마음이 아주 실감나게 그려집니다. 게다가 결말은 자못 숙연해지기까지 합니다. 짜임새 있는 한 편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 다.  김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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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 또 바뀌었지. 일진 책은 사람이 되고 왕따 당했던 책은 또 책으로 변했어. 이러면서 서로 복수를 했지 뭐야. 과연 책 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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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해와 달이 된 오누이 김소윤 장재초 3학년, 박예진 도동초 3학년, 안희수 장재초 3학년 이태건 도동초 5학년, 장현민 관봉초 4학년

해설 :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옛날 어느 마을에 한 아주머니 가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엄마 : 빨리 집에 가야지. 도깨비 형, 동생 : 너를 없애겠다. 엄마 : (덜덜 떨며) 살려 주세요. 도깨비 형, 동생 : (방망이로 때리는 척) 이얍! 해설 : 도깨비가 방망이를 휘두르자 엄마가 사라졌습니다. 도깨비 형 : 이제 변장을 해서 오누이도 잡아먹으러 가자. 도깨비 동생 : (고개를 끄덕이며) 응, 알았어. 해설 : 도깨비 둘은 오누이가 있는 집으로 갔습니다. 도깨비 형, 동생 : 엄마 왔다. 문을 열어 다오. 오누이 언니 : 아니야. 이상해. 우리 엄마 목소리가 아니야. 오누이 동생 : 맞아. 은선이는 잘 웃고 낭랑한 목소리로 늘 질문을 많이 하는 발랄한 친구입니다. 글에서 은선이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글이 리드미컬하면서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이 글은 도서관 표지판을 만드는 수업 시간에 만든 것입니다. 도서관의 책으로 살아가는 입장과 다사 다난한 인생 이야기가 유려하게 펼쳐집니다. 개방형 결말 또한 정말 재치있게 느껴집니다.  김 민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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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동생 : 아니야. 밖으로 한번 나와 봐. 오누이 언니, 동생 : (문을 살짝 열어보다가) 도깨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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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융합수업 - 신체움직임으로 다양한 표현하기

오누이 언니 : 도깨비들이 모르게 나무로 올라가자.

미래의 형제에게

오누이 동생 : 알았어. 언니. 조형제 도동초 4학년

도깨비 형 : 당장 내려와. 도깨비 동생 : 나도 올라간다. 오누이 언니 : 하느님, 저희에게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사라 진다.)

나는 형제야. 15년 후에는 나도 호나우두, 메시처럼 훌륭한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있을 거야. 그렇게 되려면 연습을 무지

도깨비 형, 동생 : 저희도 동아줄을 내려 주세요.

많이 해야 돼. 15년 뒤에 내가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빌어

도깨비 형, 동생 : (줄이 내려온다.) 으악!

줘. 나도 열심히 할게.

해설 : 도깨비에게는 썩은 동아줄이 내려와 떨어지고 오누이 는 무사히 하늘로 올라가서 해와 달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이야기를 비틀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고 대본을 쓴 후 연극까지 하는 시간을 가졌습 니다. 세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새로운 이야기의 발상을 하고, 대본을 쓰고 역할을 분담한 후 동선과 대사를 외우고 극까지 재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하어린이 도서관 친구들은 열심히 힘을 모아 모든 것을 나름 완벽하게 해내었습니다. 호랑이 대신 도깨 비 형제를 등장시켜 극의 긴장감을 높인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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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8일 조형제가

무용 선생님의 지도 아래 풍선에 꿈을 적고 여러 움직임을 표현해 본 후 미래의 자신에게 편지 를 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꿈인 형제는 꿈을 이루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메시와 호나우두를 롤모델로 삼으며 열심히 연습할 것을 자기 자신 에게 다짐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 보입니다. 꿈을 향한 열정과 각오를 느낄 수 있는 편지글입 니다.  황보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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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속 미술관

도서관 속 미술관

별이 빛나는 밤에

오베르의 교회 신민권 봉명초 5학년

유정민 봉명초 4학년

별들이 밤하늘을 흐르네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 속에

소용돌이

사람들은 기도를 하네

그 안에서 별들이 장난을 치네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 기도하네 사람들은 남을 위해 기도하네

적막한 마을 속 따뜻한 불빛 하나

화려하고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마음속엔 남을 위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네

외로운 나무 한 그루 별들이랑 이야기 하네

첫 번째 기도는 가족을 위한 기도

까마귀 한 마리가

두 번째 기도는

어둠 속을 날아가네

나를 위한 기도 마지막 기도는

민권이는 늘 밝은 얼굴로 반갑게 인사하는 예의 바른 친구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하지만 항상 수업을 즐거워하는 표정을 짓고, 호기심이 많아 질문도 자주 합니다. 중 ‘별이 빛나는 밤에’를 감상하고 난 뒤, 그림을 그린 화가가 되어 자신의 생각과 시 한 편을 새롭게 탄생시켰습니다. 민권이가 한 마리의 까마귀가 되어 그림 속을 습을 상상하게 하는 멋진 작품입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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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히 전달 고흐의 명화 마음을 담은 날아다는 모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기도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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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하는 말 - 도서관의 입장이 되어보고 글쓰기

사람들의 기도가 이루어지네

도서관의 소리 변혜은 제대부설초 4학년

안녕? 나는 소리 요정 퐁퐁이야. 내 이야기를 잘 들어 줘? 나는 여기 우당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살고 있어. 이곳에서 내 친구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지.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도 서관 안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장난쳐서 내 일에 집중이 쉽게 안 돼. 그리고 이곳 사서들만 날 볼 수 있어. 나는 사서 아저씨 께 이렇게 말했어. “아저씨 이곳을 조용한 곳으로 만들어 주세요. 제 일에 집중 이 안 돼요.” 아저씨는 그렇게 해서 표지판을 많이 만들어 주셨지. 나는 그렇게 해서 일을 쉽게 할 수 있었고, 소리도 많이 만 들 수 있었어. “아저씨, 감사해요!” 정민이는 예쁜 눈웃음과 수줍은 듯 미소 짓는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습니다. 정민이의 웃음 속 에 항상 선(善)함이 담겨져 있는 것처럼, 정민이의 시에서도 선(善)함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자 신의 마음속 평화로움이 시에서 기도로 표현되고 그러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결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고흐가 그린 ‘오베르의 교회’를 감상하던 정민이가 그림 속으로 걸어 들 어가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시입니다.  한정미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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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은이의 작품에 나오는 ‘소리 요정 퐁퐁이’라는 캐릭터는 정말로 동화책 속 주인공처럼 색달 랐습니다. ‘너무 시끄러우니 조용하시오’ 하는 딱딱하고 지루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 ‘소리 요정 퐁퐁이’가 나타남으로써 즐겁고 유쾌하게 읽히는 것이지요. 또한 ‘소리 요정 퐁퐁이’는 도서관 에서는 조용해야 한다는 것, 궁금한 것이나 요구 사항이 있으면 사서 선생님께 말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잘 알고 있어요. 혜은이가 도서관이라는 장소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 었어요.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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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프프리누의 하늘에서 본 세상

니다. 곧장 바닷가로 달려가 책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높이높 이 마을에서 제일 높은 8층 건물보다 더 높이 쌓았습니다. 그 오유나 제대부설초 4학년

리곤 프프리누는 올라갔습니다. 어디에 올라갔냐고요? 바로 책 위에 올라갔습니다. 책 위에 올라간 프프리누는 처음으로

어느 나라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멀리 있는 세상을 보았습니다. 책에서 ‘글로 보았던 세상’이 한

그 사람은 프프리누였습니다. 프프리누의 원래 이름은 ‘플링켄

눈에 펼쳐졌습니다. 프프리누는 행복했습니다. 프프리누는 ‘책

롱그투 북박사’였지요. 프프리누의 아버지는 책 파는 사람이었

위에서 본 세상’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프프리누는 돌아가신

기에 프프리누를 플링켄 롱그투 북박사로 지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프프리누는 책 위에 올라가서 소리

프프리누는 이름이 너무 긴 것 같다고 프프리누로 지었습니

쳤습니다.

다. 프프리누가 어른이 될 무렵, 프프리누의 집안은 망하고 말

“아빠, 엄마! 프프리누 플링켄 롱그투 북박사예요. 전 책을

았습니다. 집안에 남은 건 오직 책들뿐, 프프리누는 책으로 끼

펴냈어요. 책 위에서 본 세상이 나에게 이야기를 전해 주었어

니를 이어갔습니다. 사람들은 프프리누가 거지라고만 생각했

요.”

습니다. 하지만 프프리누는 “난 거지가 아니에요. 난 책이라는

프프리누는 따스한 초록색 눈물을 흘렸습니다.

귀한 보물을 가지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프프리누의 이야기인 ‘책 위에서 본 세상’은 사람들에게 큰

어느 날 프프리누는 이 좁은 마을에서 계속 산다면 지식을 더 쌓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자 다른 마을로 떠나고 싶었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프프리누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습니다. 하지만 프프리누는 가난하여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었 습니다.

사람들이 프프리누를 만나면 프프리누 북 박사님이라고 불 렀습니다. 프프리누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냐고요? 프프리누

푸른 달이 뜨는 밤, 프프리누는 순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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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지금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짓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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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공작소 - 패러디 동화 쓰기

줄리엣의 언니 타라 -『 로미오와 줄리엣』 +『 타라 덩컨』 패러디 오연우 위미초 4학년

새벽 3시, 타라는 잠에서 깼다. 방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둡고 긴 복도에서 줄리엣의 방에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를 감지했다. 궁금해진 타라는 방문에 귀를 대 어 대화 내용을 듣고, 꼼꼼하게 수첩에 적어 내리며 녹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남자의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아니 이 놈은….’ 로미오란 놈이 아닌가! 정확히 2년 전 여동생에게 청혼했던 남자이다. 그들은 듣기 힘든 사랑의 대화를 하고 있었다. 우웩! 타라는 화장실로 가서 헛구역질을 한 다음, 방문에 대고 “야! 줄리!(줄리엣의 애칭) 너 지금 뭐하는 거야?”(사실 로미오와 줄리엣 은 서로 사랑했지만 아쉽게도 서로의 가족이 사랑해 주지 않아 결혼하지 못 했던 사이이다.) 처음에 주인공을 소개하고, 중간으로 가면서 사건을 발생시키고, 마지막에는 해피앤엔딩의 결 말까지 완벽한 구조로 글을 짜임새 있게 만들었습니다. 책을 먹는다는 것이나, 초록색 눈물을 흘린다는 것 등 다른 책에서 나왔던 중요한 모티프를 가져와서 자기 나름대로 잘 융합시킨 점 도 기특합니다.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꿈다락 수업을 받은 친구라서일까요? 유나의 글쓰기 능 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게 느껴집니다.  송임선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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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문을 벌컥 열었다. 그런데 방에는 줄리가

홀로 누워 있었다. “너… 아버지가 알면 어떻게 될까? 발뺌해도 소용없어!” 타라는 녹음한 내용을 틀었다. 줄리엣은 고민하다가 말했다.

우주 동굴 대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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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잊게 해 주지.”

줄리엣은 품 안에서 단도를 꺼내 가슴에 찌르려 했다.

그리고 그들의 싸움을 커져 갔다. 타라는 박쥐의 눈알과 모

“줄리엣! 너 미쳤구나!”

기의 몸통 중 두 번째 마디, 용의 혀 가죽, 썩어가는 버터 덩 어리를 섞어 놓은 물약을 줄리엣의 머리에 떨어뜨렸다. 그러

타라가 말리려 했으나 이미 늦어 버렸다. 그렇게 줄리엣은 죽고 말았다.

자 줄리는 로미오의 모든 것을 잊었다. 하지만 타라가 자신에 게 무엇을 했는지 희미하게 기억이 났다. 그래서 줄리엣은 따 져 물었다.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죽어도 말 안 해!” “이래도?” 화가 난 줄리는 타라의 방에 가서 그녀가 밤을 새며 작업하 던 기억의 천 조각에 가위를 댔다. “흥!” 타라는 줄리가 냄새라도 맡으면 발작을 일으키는 초콜 릿 타르트를 소환했고 줄리엣은 초콜릿 냄새에 쓰러지고 말았 다. 그러다 날이 밝고 로미오의 집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사 람들은 옷을 입고 다 같이 모여 있었다. 그가 밤새 타살되었 던 것이다! 타라는 고민하다가 밤새 만든 기적의 약을 줄리에 게 발랐다. “로미오가 죽었어…. 로미오님이 죽어버렸다고! 나 역시 그대 에게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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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글쓰기를 참 잘하고 책도 많이 읽는 친구입니다. 글 속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문장을 이끌어 가는 힘이 있고 내용 전개도 재미있습니다. ‘새벽 3시, 타라는 잠에서 깼다.’ 첫 문장이 어린 친구의 작품이라고 하기에는 참 성숙한 표현이라고 해야 할까요? 내용도 사랑에 대한 이 야기입니다. 타라라는 줄리엣의 언니를 등장시켜 타라가 줄리엣과 로미오의 사랑을 질투하는 모습도 흥미롭고, 모기의 몸통 두 번째 마디, 박쥐의 눈알 등으로 만든 신비의 묘약도 재미있 습니다. 기억을 되살리려는 줄리엣이 타라의 기억의 천에 가위를 댔다는 부분에서는 뭔가 신 비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다독하는 친구라서 이런 글이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환상 적인 동화를 쓸 소질이 다분히 있어 보이는 연우랍니다.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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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마법의 레시피 동화 쓰기

운명을 바꿔드립니다

아저씨는 로리의 말을 자르고 말하셨다. “우선 무엇을 드실래요? 샌드위치의 네 얼굴? 또는 오이 오 현이랑 남원초 4학년

크 아줌마?” “샌드위치의 네 얼굴이요.”

로리가 아지랑이 마을로 이사 왔다. ‘무슨 마을 이름이 아지

아저씨가 그 음식을 꺼내 주었다. 로라는 꺼림칙했다. 샌드위

랑이란 말인가?’ 하지만 그 고장의 아지랑이 도서관이 마음에

치는 하나로 4등분인데, 한 조각은 진짜 울고 있고, 한 조각은

들었다. 그 도서관에는 매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로리는 즐거

진짜 웃고 있고, 한 조각은 진짜 화내고 있고, 한 조각은…. 이

운 마음으로 생각했다. ‘용돈이 5천원 정도 있으니 3천원 써야

조각이 그나마 나았다. 무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지.’ 그리고 시계를 보았다. “앗! 늦겠네. 6시에 문 닫는다고 했는데, 지금은 5시 30분이 잖아!” 로라는 어서 가 보았다. 매점으로 들어가니 이상한 음식이 비싸게 적혀 있었다.

“헉! 가격이 2천 원이나! 에휴….” 로리는 돈을 내고 무표정 조각을 먹었다. 순간 로리의 얼굴 에 무표정 기운이 감돌더니 무표정이 되었다. 아저씨가 말했 다. “운명을 바꿔드린다고 했습니다. 해제하고 싶으시다면 다른

“안녕하세요. 운명을 바꿔드립니다.”

조각을 먹으시든지, 이 액체를 마셔야 합니다. 제가 말했습니

‘운명을 바꿔드립니다.’ 그 말이 바람에 날려 가 로리 가슴에

다. 운명을 바꿔드린다고….”

박혔다.

로리는 그 액체를 마셨다.

“누…. 누구세요?”

“휴…. 이 액체는 뭐예요?”

“주인!”

“개구리 묘약이죠. 개구리를 넣어 만들었지.”

칙칙한 목소리와 함께 대머리 아저씨가 나오셨다.

로리는 그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는 그 아저씨를

“운명을 바꿔 주신다고 했죠? 어떻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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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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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매점 특별메뉴 - 마법의 레시피 만들기

마법의 레시피 – 해피구름 만들기 김재연 동홍초 6학년

해피 구름 만들기! 준비 재료 : 좋아하는 음악 한 곡, 백두산에서 따온 안개 5스푼 예전에 커피숍에 가서 먹은 최고급 초콜릿 4스푼 칭찬소리 한 박스 어릴 때 사진 2조각 옛날에 엄마랑 갔었던 바닷물 3스푼 내가 좋아하는 가수 사진 6조각 냄새가 좋은 허브 가루 최고급 천연 얼음 천리장성 가기 전에 먹었던 살살 녹아내린 계란 이랑이는 도서관 메뉴 만들기에서 진짜로 네 가지의 얼굴을 가진 샌드위치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표정을 참 잘 표현했지요. 동화에 나오는 아지랑이 마을이라는 말도 재미있고 내용도 무척 흥미진진해요. 글이 짜임새 있게 전개되어 진짜 동화 한 편을 읽는 기분이 듭니 다. 글만 읽었는데도 칙칙하고 음산한 대머리 아저씨가 눈에 보이는 듯하지 않나요? 운명을 바 꿔 준다는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던 이랑이의 글! 문장력도 아주 좋습니다.  김진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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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냄새 5스푼 + 새 소리 레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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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악을 녹인다. (반드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어야만 한다!!) 2. 안개를 음악과 섞고, 초콜릿을 중탕한다. 3.구름에 색을 입힌다. 이때 구름에서 칭찬이 솔솔 나오도록 구름 속에 칭찬 1박스를 집어넣는다. 4. 어릴 때 사진을 가루로 만들어 구름에 넣는다. 5. 바닷물과 가수 사진을 함께 넣어서 녹이고, 구름에 다시 집어넣는다. 6. 얼음을 갈아 넣어 구름을 차갑게 만든다. 7. 날계란을 넣고 마구 섞는다!! 8. 숨소리를 구름에 조심해서 집어넣는다. 9. 마지막에 허브가루를 솔솔~ 완성~♡ ※ DANGER : 너무 맛있다고 너무 많이 먹으면 너무 행복해 서 평생 웃고 살아가야 함!!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선물하기 좋습니다. 많이 웃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이것을 먹으면 누구든 행복해지고 많 이 웃을 수 있어요. 누구든지 만들 수 있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해피 구름, 친구들에게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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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이는 처음에 잘 웃지 않는 친구였어요. 제가 먼저 다가가서 웃기려고 해도 무뚝뚝한 표정 을 지었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먼저 다가와서 말도 잘하고, 수줍은 미소를 보여주었어요. 게 다가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친구여서 만들기 시간이나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에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글쓰기에 소질이 많은 친구여서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써서 보여주었지 요. 그중 재연이의 상상력이 가장 많이 발휘된 마법의 레시피 글을 보여드립니다. 무엇이든 재 료가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마법의 레시피. 재연이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맛깔스 러운 해피구름이 완성됐어요. 누구든지 행복해진다는 해피 구름을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재연이의 따뜻한 마음이 인상 깊네요. 아기자기한 재료들, 저런 것들을 어떻게 상상해서 음식 에 넣을 생각을 했을까요. 보면 볼수록 감탄이 나오네요. 한 입 베어 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올 것 같은 음식입니다.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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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책일까? - 책 삽화로 이야기 만들기

강모 씨, 구속되다!!

※ 오늘의 초능력 정보 혀에 음식물을 올려놓으면 말을 할 수 없다. 이준희 동홍초 4학년

※ 강모 씨, 구속되다!! 어제 저녁 6시경, △△호텔에서 가위를 들고 방에 들어가는 강모 씨의 모습을 본 호텔 알바생이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결국 강모 씨는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당시, 같이 범행을 저 지른 최모씨는 여전히 수배 중입니다. 피해자 수학책은 친구 수학익힘책과 자던 도중 낯선 인기척에 잠이 깨었지만, 강모 씨의 가위에 찔렸습니다. 수학익힘책은 다행히 아무 피해를 입 지 않았지만 안타깝게도 수학책은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 다. - 꿈다락일보 이준희 기자 ※ 강모씨와의 인터뷰 나는 책을 죽이지 않았다. 그저 그 녀석이 먼저 내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 그런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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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희는 언제나 열심히 수업 시간에 참여하는 친구입니다. 제가 우리 반 엘리트라고 부를 정도 로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는, 다재다능한 친구이죠. 이 글은 삽화로만 되어 있는 그림책 을 가지고 쓴 것입니다. 그림을 첨부하지 못해 아쉽군요. 가위가 꽂힌 책은 피를 줄줄 흘리고 있습니다. 그 앞에 모자를 쓴 남자가 서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지요. 준희는 이 그림 을 보고 신문 기사처럼 이야기를 썼습니다. 스케치북에 그림을 오려 붙이고 그림도 꼼꼼히 그 려서 진짜 신문 기사처럼 만들었답니다. 4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신문을 챙겨 보는지 신 문기자가 쓴 것처럼 기사를 잘 써냈습니다. 기사 내용도 수준이 높고요. 게다가 ‘오늘의 초능 력’이라는 글까지 첨부하다니, 재치가 넘치는 친구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자기가 생각해서 이 그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형식을 선택해 글을 썼습니다.  김하늬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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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부


미제사건 X-file

도라에몽의 도굴 계획 김재원 백석중 1학년

오늘은 2015년 9월 2일이야. 오늘은 내 생일 하루 전이야. 아 차! 내 이름은 도라에몽이야. 나는 오늘 어디로든 문과 두더지 손으로 에베레스트에 가서 도굴을 할 거야. 어디로든 문으로는 에베레스트에 가고 두더지 손으로는 눈과 땅을 파서 보물을 꺼낼 거야. 왜 그곳을 가냐면 그곳은 추우니까 사람이 잘 가지 않아서 유물이 많이 묻혀 있기 때문이야. 이 유물은 고대인이 쓰던 생활용품이 있어. 지금은 팔 생각이 없어. 이걸 들고 내 가 태어난 곳으로 가서 팔면 돈이 더 많이 들어 와. 내가 태어 난 곳은 마츠시바 로봇 공장이야. 그래서 지금 바로 타임머신 을 타고 2112년으로 가서 팔 거야. 그렇게 하면 돈이 기본으로 500조 원이 들어와. 그 돈으로 나는 나를 2단계로 업그레이드 진화를 할 거야. 내가 진화를 하면 내가 보관할 수 있는 도구 들이 늘어나. 지금은 100만 개밖에 없지만 업그레이드 진화를 하면 1000만 개를 보관할 수 있어. 그걸로 진구를 더 많이 도와주어서 진구를 행복하게 해 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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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도서관 - 너의 삶, 나의 삶, 그리고 우리의 삶

용기 있는 사람 이수정 신월중 1학년

나는 무표정일 때는 해맑지 않지만, 말할 때는 해맑은 사람 이야. 하지만 항상 해맑지는 않아. 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용 기가 없어서 도전을 잘 안 해. 도전을 해 보기 위해서는 혼자 길을 찾아갈 수도 있고, 새로 나온 빵이나 과자 같은 것을 먹 어 볼 수도 있고, 맘에 안 드는 그림체로 된 웹툰을 볼 수도 있어. 그리고 평소에 하는 낙서 말고 다른 스타일의 낙서를 할 수도 있어. 길을 찾아가다가 귀여운 고양이를 만났어도 따라가선 안 된 다고 생각하면 안 돼. 새로운 과자가 맛이 없을까봐 다른 친구 한테 맛있냐고 물어보거나 돈 낭비라고 생각하면 안 돼. 그리 고 마음에 안 드는 그림체라고 재미없다고 섣불리 생각하거나 재원이는 로봇을 좋아합니다. 명랑하고 쾌활한 목소리로 로봇의 여행기와 전투기를 들려주는 걸 즐기지요. 이 친구가 수업 시간에 쓴 글 중에는 전투 끝에 많은 사람이 죽는 이야기가 많았 습니다. 그런데 세계의 불가사의를 다룬 여러 가지 책을 함께 읽은 뒤 그것을 변주해 보자고 했 더니 일본의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이 등장하는 흥미로운 모험기를 써 주었네요. 원작 만화에서 진구는 도라에몽을 만들어 과거의 자신에게로 보낸 로봇 공학자입니다. 도라에 몽은 어린이 진구의 숙제를 도와주거나 못된 친구를 대신 혼내주곤 하지요. 기존 캐릭터 간 관 계 등 설정을 유지하면서 재원이만의 상상력을 자유롭게 발산했습니다.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 한 도라에몽이 그것을 친구의 행복을 구현하기 위해 이용하려는 데서 재원이의 따뜻한 마음이 드러납니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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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스타일의 낙서를 하다 망쳤을 때 ‘역시 안 돼. 종이 낭비 야.’라고 생각하면 안 돼. 고양이를 따라가면 새로운 길을 알 수 있고, 귀여운 고양이 를 볼 수 있어. 그리고 친구에게 새로운 과자 평을 물어보면 먹어본 후 친구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어. 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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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꿈다락에 있을 때 - 같은 시간, 다른 공간의 지구촌 친구에게 한국을 소개하기

른 그림체의 웹툰을 보다 진짜 재미있는 웹툰을 찾을 수도 있

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어. 그리고 다른 스타일로 낙서를 하다 보면 내 스타일을 더 정영해 숭신여중 1학년

잘 알 수 있을 거야. 네가 해 보고 싶은 걸 하다 보면 용기가 생길 거야. 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차가운 겨울의 바람이 불어 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차가운 겨울의 바람이 날 어루만져 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차가운 겨울의 바람이 마을을 물들여 수정이는 굉장히 성실합니다. 끈질기게 생각하기를 주저하지 않지요. 또한 무척 밝고 당당합 니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매우 똑똑합니다. 수업의 내용을 이해하고 내면화하는 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습니다. 수정이는 꿈다락 수업 을 하는 동안 매우 큰 발전을 보였습니다. 지성과 감수성을 가능한 많이 발산할 수 있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 었습니다. 글이 완성된 이후 그 글의 이면에 숨은 이야기를 끌어내 보기도 했지요. 점점 더 좋 은 글을 보여주더군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나눈 날이었습 니다. 이야기는 이내 우리가 모두 똑같이 소중하다는 데로 이어졌지요. 희망과 꿈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을 이렇게 멋지게 완성시켰어요. 감수성과 논리력이 고루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이자화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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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차가운 겨울의 바람 빛 마을에 첫눈이 내려 손톱의 봉선화가 사라질 때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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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 X-file - 세계 7대 불가사의를 직접 찾아보고 나만의 숨겨진 이야기 만들기

차가운 겨울의 내 마음에도

오직 너만 바라볼게

당신이 내려 최희선 영성여중 1학년

브라질 예수상을 만든 사람이 예수상을 만들기 전에는 만 들 만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10년 전, 이 사람은 옆집에 사는 여자에게 반해 버렸습니다. 이 사람은 혼자 짝사랑하다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옆집 여자 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그런데 옆집 여자도 이 사람을 좋아했 던 것입니다. 이 사람은 하늘에서 신이 자신에게 행운을 내려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결혼을 하고 행복하게 살 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부부는 어느 전도사와 함께 교회를 가게 되었는데 교회를 다니다 보니 좋은 일만 생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다니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여 자가 교통사고가 나서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은 영해는 작년에도 꿈다락을 했었던 친구였습니다. 그때는 고학년 수업에 참여했었는데 중학생 이 되면서 작년보다 훨씬 성숙해졌고 어른스러워졌습니다. 계절에 대해 생각하고 느낌을 표현 할 때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계절(겨울)의 특징과 서정적인 자신의 표현이 융합되어 차분하면 서도 잔잔한 분위기가 잘 형성된 시입니다. 또한 1연의 차가운 겨울의 바람이 불고, 바람이 날 어루만지고, 마음을 물들이고, 바람 빛 마을에 첫눈이 내리는 것까지 시상이 확장되고 있고 마지막 5연에는 다시 시상이 내 마음으로 돌아와 ‘당신’이 내리는 것까지 변주되는 것이 이 시 의 특징입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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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슬퍼서 매일 울며 여자를 그리워했습니다. 결국 이 사람은 자신의 직업을 이용하여 예수님을 본떠서 큰 모형을 만들기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돈이 부족해 지을 수가 없어서 일을 열심히 했고 5년 만에 돈이 생겨 예수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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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도서관 - 도서관을 주제로 추리소설 쓰기

만들었습니다.

나만의 도서관 진선미 서창중 2학년

누구도 이곳에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또한 이 러한 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누구도 알지 못하 는 비밀스러운 도서관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아오는 손님이 있었다. 얼굴을 보진 못했다. 하루 종일 도서관에 앉아 있다가 문을 닫기 10분 전에 나가는 그 사람. 늘 청색 모자를 깊게 눌 러쓰고 검은 마스크를 쓰고 왔는데 오늘은 뭔가 달랐다. 늘 쓰던 청색 모자는 어디 가고 피와 비슷한 빨간색 모자를 썼고 검은 마스크는 똑같았지만 검정색 가방을 메고 있었다. 어딘 가 모르게 묵직해 보이는 가방에 자연스레 눈이 갔다. 한참을 뚫어져라 보니 그 사람도 시선을 느꼈는지 가방을 반대쪽으로 가렸다. 그리고 급히 내가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로 도망치듯 사라졌다. 어차피 사라진다 한들 도서관 안이었지만 그 사람 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느껴졌다. 어딘가 불안한 사람 같다고 세계 7대 불가사의 수업 시간은 역사와 도서관 자료가 연계된 수업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아 이들이 조금 지루해 할 수도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만리장성, 이집트, 앙코르와트는 아이들이 많이 알고 있었지만 브라질 예수상은 조금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지요. 역사적 유물이나 사 건을 나만의 이야기로 바꾸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희선이는 다른 친구들이 쉽게 도전하지 않았던 브라질 예수상을 선택하고 자료실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윤한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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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까. 꼭 뭔 짓을 저지른 사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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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비밀 - 낯설게 하기를 통해 도서관의 비밀 이야기 쓰기

그 공간 최정인 서창중 2학년

도서관에는 ‘그 공간’이 있었다. 뒷공간. 거의 아무도 찾지 않 는 그곳에서 그 소년은 보았다. 어떤 사람이 그곳을 통해 밖으 로 뛰쳐나가는 것을 본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사람은 뛰 쳐나가는 순간 사라졌다.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을 본 그 소년 은 매우 놀랐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도 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 사람처럼 되는 것인가 궁금해했다. 그리고 소년은 밖으로 뛰쳐 나갔고 소년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라진 소년은 자신이 겪은 놀라운 일을 믿을 수 없었다. 하 지만 소년의 눈앞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붉은 하늘의 세상. 소년이 간 그 세계는 지구가 아니었던 것이다.

선미는 항상 수업 10분 전에 도서관에 도착해서 글쓰기를 준비하는 친구입니다. 글쓰기에 남 다른 열의를 보여, 이 작품 외의 다른 작품들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평소 글 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던 친구라 꿈다락 수업에서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지요. 중등 부 수업은 초등부와 달리 자기 작품을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선미는 본인의 작품을 친구들에게 소개해 주고, 시간이 부족하면 완성할 때까지 쓰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도 더 시간을 주기도 했지요. 선미는 부족한 부분을 집에 가지고 가서 완성해서 오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과 선미의 상상력이 더해 져 재미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졌습니다.  김은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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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는 모든 것을 열심히 하는 친구입니다. 13주 동안 한 번도 결석하지 않을 정도로 매사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용한 성격에 말도 없고, 묵묵히 주어진 것들을 수행해내지 만 작품마다 풍부한 상상력이 느껴졌지요. 다른 친구들이 다들 한 번씩 하기 싫다는 투정을 부 릴 때도, 정인이는 열심히 글을 쓰고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도 정인이의 상상력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도 모범생이고 수업 시간에도 조용한 편이라 차분하고 얌전한 글을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재미있는 글이 완성되었습니 다.  김은정 선생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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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할머니 집에서 나를 반겼던 땡구/ 따스하고 기분 좋은 봄에/ 없어졌네,

눈치코치 없는 거침없는 글쓰기로

없어졌다 땡구야, 땡구야/ 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없네

박효미(동화작가)

마당에 핀/ 속삭이고 웃는 꽃/ 정말 얄밉다

모든 잣대가 성적이 되는 시대에 어린이 글모음을 보는 일은 참으로 반

내가 마치 글을 쓴 어린이가 되어 마당이 서 있는 느낌이다. 둘러보고

가운 일이다. 자칫 글쓰기와 책읽기마저 공부나 성적의 연장선으로 취급되

불러 봐도 강아지는 없는데, 꽃은 활짝 웃고 있다. 그때의 기분을 솔직하게

는 건 아닌지 지레 걱정하는 마음도 앞선다.

표현했다.

‘글쓰기’와 ‘책읽기’가 재미있는 놀이였으면 하고 바래건만, 내 어린 시절

그런 한편, 아빠와의 생활이 있는 그대로 보이는 시도 있다.

을 돌아봐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일기 끝에는 늘 하루를 반성하고, 다음 날을 다짐했다. 독후감을 쓰려면 책을 요약하는 데 온힘을 쏟았고, 끝부분 에 또다시 배울 점을 찾느라 지긋지긋해 했다. 틀이 정해진 글쓰기였다. 내 솔직한 생활을 보여주고, 느낀 대로 쓰면 된다는 걸 몰랐다.

우리 아빠 이름은 장 재자, 연자/ 나이는 모른다/취미는 배드민턴이고/ 특기는 모른다 아빠는 출장을 많이 가서/도서관에 못 오신다/

무릇 좋은 글이란, 삶이 보이는 글이다. 어린이 글이든, 어른 글이든 마

아빠를 도서관에 오게 하려면/ 도서관을 순간이동 시키면 된다/ 또 내

찬가지여서 진정성이 있는 글은 금세 눈에 띄고 빛이 난다. 제아무리 뛰어

가 아빠에게 편지를 쓰면 된다/ 아빠가 도서관에 안 오시면/내가 우울증

난 문장을 써도, 기승전결에 딱 맞는 틀을 갖추어도 삶이 느껴지지 않는다

에 걸릴 것 같다고 편지를 쓸 것이다.

면 꼭 필요한 양념이 빠진 요리나 마찬가지다. 아주 구수한 도우에 맛난 토

그럼 아빠가 도서관에 오실 거예요.

핑들로 피자를 만드는데, 치즈가 없다면 어떨까. 결정적인 재료가 빠졌군, 하고 바로 외면할 것이다. 글쓰기에서 진짜 삶은 피자 치즈와 똑같다. 어떤

이 시를 읽으면 아빠와 함께 꼭 도서관에 가고 싶은 아이의 간절한 마음

글이든 자기 삶이 들어 있어야 한다. 자기 삶이 빠져버린 글은 가짜 글이

이 느껴진다. 너무나 바쁜 아빠를 이해하려 애쓰지만, 아이 마음은 복잡하

다.

다. 아빠 나이도 특기도 모르겠는데, 취미는 배드민턴이란다. 도서관을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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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동 시켜서라도 함께 있고 싶다. 안 오시면 우울증에 걸릴 거라는 협박

수험생을 만난다. 아마 이 메뉴를 만들어낸 어린이도 도서관에서 늘 이런

이 솔직하다.

수험생을 마주쳤을 것이다.

거침없는 상상력으로 놀라게 한 작품도 있었다. 역발상으로 아주 못된

우리 사회의 단면, 지구적인 문제까지 담아낸 어린 학생의 작품도 있었

‘신데렐라’ 캐릭터도 만들어냈다. 대개 이런 작품들은 발칙하고 못된 인물

다. 지금 이순간이라는 짧은 시이다. 내가 놀고 있을 때 어떤 아이는 청소

로 시작해 끝에 가서는 뉘우치기 마련인데, 허를 찔렀다. 소문난 부잣집에

를 하고, 북한은 싸울 준비를 하며, 어떤 아이는 껌과 사탕을 팔며, 죽어가

서 태어난 신데렐라는 나쁜 짓만 골라 하던 중, 엄마가 돌아가신다. 새엄마

는 아이도 있다. 지금 이순간, 지구촌은 이러하지 않던가. 삶을 어떻게 살아

가 들어온 뒤 더 나쁜 애가 되고 만다. 무도회에서 왕자와 결혼하는데 성

가야 하는가 되묻는 시였다.

공하지만 애를 낳고도 걸핏하면 다투는 부부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뻔하지 않은 결론을 이끌었고, 거침없이 밀고 나가는 문장도 돋보였다. 재미난 발상으로 마치 동화작가가 되어 한편의 글을 완성해내기도 했다.

한편, 공동으로 만들어낸 작품들이 놀랍게도 수준 높은 완성도를 보여 주었다. 여럿이서 한 작품을 만든다는 게 자칫 배를 끌고 산으로 가는 일 이 될 수도 있는데,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장점을 잘 살렸다.

수영을 하면서 책을 읽는 물 도서관, 콧구멍으로 사람들을 흡입하는 콧구

저학년 친구들이 만들어낸 ‘오 나의 귀신 친구님’은 냉장고 문을 열고 귀

멍 큰 사서, 최대의 낙원 푸드월드에 갔는데 토마토가 와서 말을 거는 등,

신나라로 모험을 떠난다. 발상이 신선하고 독특했다. 시작에서 호기심을 불

특이한 발상의 작품들도 많았다. 이야기의 좋은 제재들이었다.

러일으키더니 이야기 중간에 시간여행 기계가 고장 난다는 식으로 비틀며

온 나라가 요리 열풍에 빠져 있다더니, 역시나 요리를 소재로 한 작품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이 눈에 띄었다. 먹는 순간 미래를 10초 동안 볼 수 있는 ‘마요네즈에 빠진

동화를 쓸 때, 과연 이야기의 제재를 어디까지 건드릴 수 있는가 하는

젤리’, 걱정 많은 사람에게 선물해주는 ‘해피구름’처럼 아이디어가 신선하고

점은 늘 논란거리이다. 그런데 어린이들이 쓴 작품을 읽으면서, 소재란 미

톡톡 튀는 소재들도 눈에 띄었다. 그중에는 요리 레시피에 우리 사회의 일

리 금을 긋고 담장을 쌓아놓을 수 없다는 걸 다시 확인했다. 적나라하게

면을 담고 있는 작품도 있었다.

그려낸 부부싸움, 기생 이야기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제재들이었다. 어린이

요리 이름은 아인슈타인의 뇌구이와 에디슨의 척수액이다. 뇌구이는 프 라이팬에 구워서 먹고, 뇌척수액으로는 국수를 만드는 발상이다. 그런데,

글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쓰는 동화도 결국 어떻게 쓰냐의 문제이지 무엇 을 쓰냐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그 요리를 실업자에게 주고 싶단다. 도서관에서 취직하려고 날마다 공부하

세상은 이미 달라졌다. 인터넷과 게임, 그리고 영상이 지배하고 있다. 그

는 실업자에게 말이다. 도서관에 가면 정말이지 취직 준비를 하는 수많은

런 가운데 글쓰기는 어느 지점에서 자리를 잡아야 할까. 시에서 라디오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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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에 이르기까지 어린이들이 쓴 다양한 장르의 글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생각이 정리됐다. 다 읽고 나니 결국 재미있는 이야기, 내 마음을 움직이는 글만 남았다. 글쓰기는 결국 이래야 한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쓰면 좋겠다. 보여 주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더 거침없이 쓰면 좋겠다. 글쓰기가 숙제나 짐이 아니라 잠깐의 놀 이, 여백이 되면 좋겠다. 어린이 글을 읽고 행복해진 만큼, 소망이 더 늘었 다. 부디 행복한 글쓰기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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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동굴 대탐험 발 행 일 2015. 12. 31 발 행 인 주성혜 지 은 이 박진성 외 발 행 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기

획 (사)아시아문화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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