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 기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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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만나는 일상의 낯선 순간

첫 번째, 말하기

익숙한 일상 요소를 소재로 삼아 참여자의 입을 틔우고

일상의 작가 2018

이야기를 끌어내는 현장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 글쓰기

글쓰기는 고통이라고 그리고 그 끝엔 희열이 있다고 하는데, 참여자도 ‘happy pain’을 겪게 될까요?

세 번째, 다듬기

프로그램 끄트머리 즈음, 글쓰기의 진리라고 하는 퇴고를 ‘일상의 작가’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상상과 만나는 일상의 낯선 순간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사업소개

2018

일상의 작가

문화가 주는 즐거움, 예술로 자라나는 상상이 펼쳐지는 나만의 아지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주 5일 수업이 시행된 2012년부터 시작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 및

그를 포함한 가족들이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을 접하며 문화예술 소양을 키우고, 또래·가족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여가문화를 조성해나갑니다.

여러분 곁에 있는 수많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를 찾아보세요.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 소개 문학의 고유 특성인 ‘읽고 쓰고 말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생각, 감정 등을 끌어내어 상상력과 문학적 기법을

바탕으로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이를 표현하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가족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www.arte.or.kr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홈페이지

www.toyo.or.kr

비매품/무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페이스북

www.facebook.com/toyoschool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스타그램 ISBN 978-89-6748-278-7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4

@toyo_school



상상과 만나는 일상의 낮선 순간

일상의 작가

목차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진행흐름과 진행한 곳

첫번째,

말하기

맞물린 일상의 시간

두번째,

‘작가의 작가’에게

프로그램 기획 +, -, =

어느새 글이 된다

유언: 죽음에 이르러 말이나 글을 남김

종이 위에 아니 ‘종이인간’ 위에 쓰기

글쓰기, 캐릭터의 만남과 사건의 조합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는 퇴고, 답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백은석 / 손서은 / 송현희

윤동희 / 유혜린 / 이진하 이재은 / 임진희 / 조우리 진보경

기록의 부록

같이 읽은 책

079

김은정 / 남지은 / 박예슬

덧붙임,

065

나의 고집을 버리는 시간

권용미 / 김보람 / 김석영

043

들려주면서 다듬기

발견할수록 더 많이 발견되는 발견

근육을 움직여 쓰는 글

다듬기

모자와 남매의 은근한 대화

김평범씨와 눈알 먹는 젤리괴물

017

시인의 안경을 쓰고 시를 맛보다

글쓰기

세번째,

돌려서 말하는 법

005

같이 한 책방

에필로그

145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두 번째 해를 맞은 <일상의 작가>는

어떤 질문과 어떤 시선을 가지고 있을까요?


‘작가의 작가’에게 시인

는 (연구 대상의) 가족일 뿐입니다. 어떤 형태의 가족이든 나에게는 (소중하든 지긋지긋 하든) 가족입니다. 나와의 관계에 따라 갈등도 생기고 화해도 하게 됩니다. 소위 정상 가

족, 평균 가족, 4인 가족, 한부모가족, 조손 가족, 다문화가족 등이 이를 결정하는 것이

최규승

아닙니다.

그러므로 프로그램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형식 면에서, 가족 구성원을 어른과 아이로 구 분하더라도 내용 면에서는 나와 가족으로 구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형식 면에서 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일상의 작가>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키워드는 ‘문학’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한국문화 예술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에서 가족 참여자와 함께하는 여러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 되어왔지만, 문학을 바탕으로 ‘작가 되(어보)기’를 내세운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시범사업으로 진행된 지난해 12월의 <일상의 작가>에서는 이런 점에 주목해 사전 모임 에서 ‘문학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문학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음으로써 ‘무언가’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작가들은 가 족 참여자들에게 그 ‘무언가’를 찾아가는 길라잡이 역할을 했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을 마치고 작가들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이 프로그램으로 제대로 진행되었 는지 점검했습니다. 아쉬운 점, 부족한 점 등이 많았지만 대체로 ‘가족 문학 프로그램’에 긍정할 수 있었습니다.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작가, 그 자신은 누구인가?

올해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의 작가들도 참여자와 함께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을 갖 고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시면 어떨까요? 교사나, 강사가 아닌, ‘작가의 작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세워주시면 어떨까요? 같은 물음을 갖고,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참여자로 서 ‘서로 배움’을 이루어간다면 좋지 않을까요? 문학 창작이라는 거창한(?) 방식을 일상

속에서, 가족 속에서 함께한다면 가족 참여자들의 작가되기는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일상(나)’·‘가족’·‘문학’이 만나는 접점은 당연히 작가가 되(어보)려는 가족 참여자들과

‘작가의 작가’인 선생님들이 만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올해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때 우 리의 질문은 어떤 답을 얻을까요? 그 답을 얻기 위해 준비하는 여러분의 설렘과 걱정을 함께 나누고, 또 응원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소통

결국 이 물음의 답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탄생은 자신의 선택이 불가능하지만, 존재는 스스로 인식하고 성찰함으로써 찾고, 만들어갈 수 있습니

가족

다. 문학은 이 물음에 답하는,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형식이자 내용일 것입니다.

가족 참여자와 함께하는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에서는 이 물음을 이에 걸맞게 바꿀 수

성찰, 관찰

있습니다. ‘나는 왜 이분(들)의 자식인가?’ ‘나는 왜 너의 부모인가?’ 그리하여 ‘왜 우리는 가족인가?’ 나를 중심으로 가족을 만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핏

? 문학

일상 (나) 글쓰기, 창작

줄’만의 가족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가족에서 나를 빼면 그것은 일상이 없 006

일상의 작가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007


진행흐름과 진행한 곳

서울

서울

강원

충남

25 운영업체 선정: 작가 활동 / 공간 운영 / 가족 참여를 원활히 운영할 역량이 있는 사업자 31 참여작가 선발: 가족과 문학에 대한 생각, 참여동기가 사업 취지와 맞닿아 있는 작가 6월

14 참여작가 OT & 프로그램 1차 기획회의: 가족과 문학에 대해 거침없이 대화 나누기 - 작가별 프로그램 기획안 보완 / 프로그램 운영공간 추가 섭외

28 프로그램 2차 기획회의: 기획안의 뼈대를 찾아 남길 것 남기고 뺄 것 빼기

- 작가별 프로그램 기획안 확정 / 프로그램 1기 참여자 모집 / 프로그램 기록 계획 짜기

12 프로그램 시작(1 / 2 / 3기, 각 8주, 총 16개 프로그램)

- 프로그램 2, 3기 참여자 모집 / 현장 글 기록(총 16회, 총 9개 프로그램) 방문 / 현장 사진과 영상 기록

참여작가 윤동희

휴먼북(사람책) 되기

괴물과 이야기 사전

운영공간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운영공간 수원시 책방 꽃길책길

참여작가 이진하

운영공간 관악구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하이파이브 글쓰기

참여작가 조우리

읽고 쓰는 가운데 만나는 나와 당신, 통(通) 통(桶) 북(BOOK) 참여작가 권용미

운영공간 성남시 작은책방ㄱ

참여작가 남지은

극적인 패밀리

운영공간 성남시 성산작은도서관

운영공간 마포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마포구 책방 사춘기

충남, 강원

참여작가 임진희

경남

가족의 이야기 나무, 빛을 선사하다!

내 곁의 이야기

운영공간 아산시 아장아장 책놀이터

운영공간 김해시 책방 페브레로

참여작가 손서은

운영공간 원주시 북카페 틔움

프로그램 종료

참여작가 유혜린

나의 세계로 초대 참여작가 백은석

운영공간 창원시 이원수문학관 / 경남문학관

가족이 피어나는 자리 참여작가 박예슬

- 프로그램 기록물과 결과물 제작

21 최종결과공유회의 008

운영공간 동두천시 책방 코너스툴

작가가 되어 볼 텐가? 꼭 인세 받는 작가는 아니더라도

20 중간점검회의: 계획대로 된 것, 안된 것,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점검하기 3

운영공간 강서구 글고운SH작은도서관

참여작가 송현희

9월

12월

뜻밖의 글쓰기

운영공간 동작구 대륙서점

8월

우리의 조각들

참여작가 진보경

10 프로그램 3차 기획회의: 기획안 대로 안될 때를 대비한 plan B 생각하기

참여작가 이재은

나만의 이야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전

7월

운영공간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나의 둘레

15 운영공간 선정: 동네책방, 작은도서관 등 지역주민과 가까이 있는 공간

운영공간 도봉구 학마을 도서관

참여작가 김석영

5월

- 작가별 프로그램 기획안 작성

너와 나의 이야기 (자신만만 인터뷰)

참여작가 김은정

경남

집들의 사생활

참여작가 김보람

인천·경기

인천·경기

운영공간 창원시 독립서점 산·책 일상의 작가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009


프로그램 기획 +, -, =

총 3회에 걸친 기획회의를 종합하여 기록했습니다.

• 첫번째: 6월 14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두번째: 6월 28, 29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 세번째: 7월 10, 11일 @까렌다쉬라운지

“<일상의 작가>를 통해 일상에 균형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낯설게 보기. 이게 문 학의 힘이니까요.”

“2017년 <일상의 가족>을 처음 했을 때는 ‘가족’ 자체가 엄청나게 강조되었어요. 지난해 수업을 해보고 나니, 가족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가족을 떠나 한 인격체로서 ‘개인’을 먼

저 살필 수 있도록 하는 게 먼저이겠다 생각했죠. 가족 안의 개인이 아니라 개인과 개인 이 묶여있는 가족으로서”

가족에 대한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글 쓰는 행위를 통해 나에 대해,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는 거죠.”

글을 쓰려고 하다 보면 자기가 잘 알고 있다고 여겼던 것들이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자기도 모른 채 자기 안에 품고 있던 감정을 발견하기도 하 거든요.”

“퇴고가 중요해요. 퇴고 과정을 거치면서 거리를 가지고 차분하게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죠. 글쓰기의 어려움도 알 수 있고 또 그만큼의 뿌듯함도 알 수 있고”

2018년 <일상의 작가>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이렇게 생각에 생각을 더하며 첫 기획 회의

를 마친 후 열흘 정도의 시간 동안 각자의 프로그램을 구상해보고 두 번째 기획 회의에 서 다시 만나기로 하였다.

두 번째 기획 회의는 ‘빼는’ 작업이었다.

“여러분의 첫 기획안에 대해 하나하나 의견을 드릴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빼기’ 입니다. 오늘 가지고 오신 첫 기획안은 너무 친절한 기획안입니다. 참여

자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까지 미리 준비해서 다 해주는 방식이랄까요. 작가 자신의 고 “사실 글쓰기는 고통스러운데. 아르떼 꿈다락 프로그램은 ‘재미’를 중요하게 여기기도 하니까 글쓰기 수업이랑 어떻게 매치시킬 수 있을까 고민스러워요.”

“가족도 엄밀하게 말하자면 타인이죠. 처음 만나는 사람 혹은 처음 겪는 관계이지 않나

민을 참여자에게 던져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오늘 두 번째 기획회의에서는 뼈대를 먼저 찾아서 거기에 맞 는 것들을 남기고 나머지를 덜어내세요.”

요?”

“저한테 가족은 극복의 대상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만날 가족은 <일상의 가족>이라는 프로그램을 찾아 같이 참여할 정도의 따뜻함이 있는 가족일 텐데, 저와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걱정도 되고 궁금하기도 해요.” 010

일상의 작가

최 규 승 시인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011


작가들의 수업 기획안을 모두 듣고 난 후 최규승 시인이 던진 숙제이다. 빼기. 시인이 내

서 기획안을 다듬어 갔다. 다듬어져 가는 기획안을 보니, 16명 작가의 수만큼 기획안도

느꼈던 점, 궁금한 질문을 서로 나누기 시작한다.

관련된 단어을 찾아내는 과정이 모든 작가의 기획안에 들어가 있다. 글이란 게 머릿속에

준 숙제를 안고 그룹별로 작가들이 모였다. 프로그램을 구상하면서 했던 생각, 어렵게

“‘가족이라는 무대 위 당신의 말들’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기획안에 있는 내용 중에 ‘서로 가 주고받는 말’을 타이틀로 하시면 어떨까요? 가족을 너무 크게 부각하기보단” “<일상의 작가>는 가족이 키워드 아닌가요?” “버려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다 다르다. 아, 그런데, 공통점이 하나 보인다. 단어 채집하기.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에 서 갑자기 떠올라 일필휘지로 써서 짠! 나오는 게 아니라 글감을 고르고 수많은 단어 속 에서 내가 표현하고 싶은 감정에 가장 잘 들어맞는 단어를 고르고. 그러한 시간이 쌓여 그 끝에 글이 남는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 이리라.

그리고 또 열흘이 흘러 세 번째, 마지막 기획 회의가 열렸다. 이제는 각자의 답을 내야 할 때.

“글쓰기 시간에 대한 부담이 있어요. 지루해하지는 않을까요?”

“지난해에 수업을 해 보았더니 글쓰기에 대한 집중력이 아주 높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아, 내년에도 수업하게 되면 글쓰기에 좀 더 시간을 할애해보자’ 생각했었죠.”

놀이 활동은 줄이고 이야기를 많이 하거나 글을 좀 더 쓸 수 있도록 함.

가족이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가족 구성원이기도 가족을 떠난 개인이기도 한 시간을 갖도록 함. 인터뷰 방식을 가족끼리 하도록 했었는데, 다른 가족과 섞어서 해보는 것으로 바꿔봄.

“프로그램 후에 과제를 주어야 할까요?”

내가 수업을 듣는 입장이 되어서 기획안을 다시 한번 다듬어 봄.

“과제는 다음 시간의 재료가 되기 때문에 저는 과제를 주려고 해요.”

“저는 다음 시간을 위한 과제가 아니라 오늘 못다 한 것, 발상만 했던 것을 마무리하는 과제를 주려고 해요.”

“과제를 주면 안 해올 것 같아요. 전 그냥 과제 없이 하려고요.”

신청한 모든 가족이 빠지지 않고 참여한다는 전제하에 매주 긴밀하게 연결된 기획안을 짰는데 그런 전제를 좀 덜어내고 빠졌다가 와도 같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수정함.

매주 썼던 모든 글을 퇴고할 필요는 없을 듯하여 2~3개 정도를 골라 퇴고할 수 있도록 변경함.

마지막 7~8주 차 두 번의 수업 동안 책을 만들 수는 없을 듯하여, 매주 수업마다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조금씩 나누어 넣었음.

“올해 <일상의 작가>는 가족이 아니라 개인을 초점에 두는 방향이네요. 그런데, 아이를 부모와 독립된 개체라고 설정하는 것이 그야말로 ‘설정’일 뿐 아닐까요?”

“종속된 관계에서 벗어난 개인이라는 게 온전히 독자적이고 단일한 정체성을 가진 존재

를 의미하는 건 아니죠. 누구의 아들, 누구의 딸, 누구의 친구라는 여러 관계로 이어져서 그 영향을 받으면서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 존재라고 이해해야겠지요.”

“인터뷰하는 방식은 생각 못 했는데 참 좋은 방식 같아요. 다른 선생님 수업안의 아이템 을 참고해도 되나요?”

“그럼요. 그러려고 같이 모여 기획회의를 하는 거니까요.”

보조강사를 단순한 ‘보조’역할로 생각했었는데 능동적인 역할을 맡아주면 어떨까 생각이 들어, 기존의 수업 내용을 덜어내고 그림이나 무용처럼 다른 장르 활동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수업을 다시 짜보았음.

무엇을 덜어내었는지 무엇을 보태었는지 서로 확인하면서 세 번에 걸친 기획 회의를 통

해 이제 각자의 기획안에 마침표를 찍고 있었다. 이제 남은 건? 프로그램 제목 정하기. 그냥 제목이 아니라 참여자들에게 호기심 어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혹은 할지 말 지 선택이 가능한 제목. 그리고 기획 회의를 거치면서 덜어냈던 프로그램 아이템, 아이디 어를 ‘plan B’로 모아두기. 세상일이 그러하듯 <일상의 작가> 현장 수업도 기획한 그대 로 되지는 않을 터이니.

작가들끼리 질문과 대답을 하며 각자 수업의 뼈대를 찾고 남길 내용과 뺄 내용을 가르면 012

일상의 작가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013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참고: 가족이란?*

3. 문학이 가족에게 줄 수 있는 것

“자신 안에 내면화한 부모의 모습과 싸우고, 달래고, 도망치고, 협상하고, 이해하는 과정

이 곧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성장의 과정이다. 나이가 든다고 끝나는 일도 아니

고 어쩌면 평생 지속해야 하는 과제. 그 과정을 어떻게 치러내는가가 어떤 사람이 되는 지에 큰 영향을 끼친다. ”_“이상한 정상 가족” 중, 김희경

나에 대한 이해 & 인간에 대한 이해

- 글 쓰는 과정에서의 사색을 통해 부모나 아이 각자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살펴볼 수 있음. 말하기, 글쓰기를 통해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표현하는 경험은 자신을 알아가는 가장 효과적 방식 - 엄마 아빠도 완벽한 어른이 아니라 언제든 실수할 수도 있다는 것, 부모 또한 아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숙아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하는 존재라는 것을 이해. 각자가 동등한 인격체임을 인지할 수 있는 계기

‘다름’에 대해 인지하고 받아들이기

- 가족이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 있었지만 각자 다 다른 경험을 하고 다 다른 기억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1. 오늘날의 가족

맞벌이 가정의 증가 & 아이의 사교육 시간 증가

- 여러 가족이 모여 대화를 나누면서 가족의 형태나 가족의 문화 역시 다 다를 수 있음을 인지

- 아이와 만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

마음을 들여다보는 방법을 익히기

- 한국 부모와 아이의 대화시간 하루 평균 13분

한부모 가정의 증가

- 이혼률 증가로 한부모 가정뿐 아니라 조손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 증가

-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3~4인 가족을 ‘정상 가족’으로 여겨왔던 기존 인식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가족은 ‘비정상’ 가족이라는 시선이 있음

- 가족은 많은 시간을 같이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어색하게 느끼곤 함. 내 마음을 직접 꺼낼 수 없으면 문학 작품에 빗대어 표현할 수 있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었던 이유”, “우리 가족이 이 세상에 있어 좋은 점”과 같은 질문이 오가는 <일상의 작가>에 참여하면, 가족 간 일화를 떠올려 글로 써보면서 감춰뒀던 감정을 드러낼 수 있음

아빠의 육아 참여 인식 변화

- 육아는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 남성의 적극적 육아 동참 문화가 형성 되는 중이긴 하나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여성의 역할 비중이 훨씬 큼

2. 가족 안에서 발생하는 문제 가족이라 괜찮아?

- 부모의 마음을 충분히 전하기보다 자녀에게 바라는 욕구만 빠르게 전달하려고 하여 아이와의 소통 틈이 발생 - 서로에게 상처를 줘도 가족이니까 다 이해할 것이라 여기는 태도로 인해 관계가 손상

공감 능력과 감정 인식 부족

- 자신의 욕구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증가 ➡ 왕따, 학교 폭력 등 극단적으로 표출되기도 함 - 성인기 트라우마는 상당 부분 어린 시절 경험에서 비롯해. 가족 관계에서 발생한 부정적 경험과 감정이 주요한 원인이 되어 성장 과정과 성인기에 여러 어려움을 발생시킴

*프로그램 기획을 위한 참고: 가족이란?

기획회의에 참여하여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도왔던 이지웰가족복지재단 강혜정 사무국장의 자료를 일부 수정·요약해 수록하였습니다. 014

일상의 작가

시작하며, 작가의 작가에게

015


첫번째,

말하기

글 쓰기는 참으로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럴 땐 말을 먼저 해보면 어떨까요?


어느새 글이 된다

김석영 작가 “휴먼북(사람책) 되기” @서울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8월 12일 2기 1주 차 주제: 나는 어떤 책일까?

말을 잘해야 글도 잘 쓸 수 있다.

곧이어 작가가 스크린에 띄워둔 동화책

말을 해야 글도 쓸 수 있다.

본다. 읽는 건지 보는 건지, 쓰는 그리는

잘? 잘하지 않아도 되긴 하겠다.

입을 꾹 다문 채 흰 종이나 하얀 바탕의 컴

퓨터 화면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가벼운

경계는 어느새 사라져 버렸다.

『낱말공장 나라』에 나오는 체리, 먼지, 의

권할 만하다. 내가 책이 되어 이야기를 들

고 하니 무뚝뚝한 표정의 아빠가 입을 연

려주는 김석영 작가의 <휴먼북>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하지? 매일 비비고 지내는 가족끼리 마주 앉아서 불쑥 이야기 를 꺼내는 게 어쩐지 쑥스럽기도 하고 무 슨 말부터 해야 할지 쉬이 떠오르지 않는 다. 이때 작가가 “우리 단어를 그려 볼까

요?”라고 하며 단어 그림 몇 개를 보여 준 다. 재밌네.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는지

다들 메모지에 단어 하나씩을 그리기 시작

자를 조합해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해달라

다. “이 앞의 의자에 앉아봐. 체리의 먼지

를 닦아 줄게. 자, 내 마음이야.” 와~ 퍼지 는 감탄. “이 앞의 의자에 앉아봐. 체리랑

먼지를 먹어봐” 딸의 짓궂은 패러디에 감 탄이 웃음으로 바뀐다. 다들 ‘말 짓기’에 재미를 느끼는 듯하다. 작가가 이때를 놓

치지 않고 이어간다. ‘여름’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여름이라고 느낄 수 있는 문장 만들기로.

한다.

“초콜릿이 땀이 났다.”

다소 어색함이 감 돌다가 단어 게임을 하

“파라솔, 튜브 빌려드립니다.”

면서 왁자지껄해진다. 각자 그린 단어 중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는 건 빼고 자기만

“땀이 나서 안경이 흘러 내렸다.” “나무 그늘에 가자.”

있는 단어는 남기기. 자기만 쓴 단어를 많

작가가 말한다.“‘초콜릿이 땀이 났다’ 이런

이 났다.

렸을 때는 이런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왔을

이 가지고 있는 어린 작가는 으쓱으쓱 신

“아빠한테 단어를 선물해도 되요?”

와, ‘단어를 선물하다’니, 멋진 말이다. 일상의 작가

건지, 글자인지 그림인지, 말인지 글인지.

미소를 짓고 사람을 바라보며 말을 하고 말을 듣기. 글쓰기를 시작하는 방법으로

018

『낱말공장 나라』를 같이 읽는다. 아니 같이

첫번째, 말하기

표현은 정말 놀랍죠. 우리 부모님들도 어 거여요.”

“그랬을까요?(후후)”

“그럼요. 내가 남이 되어 보거나 사물이 되 019


작가와 잠깐 인터뷰 첫 시간에 말 끌어내기 힘드시죠?

제 수업 주제가 <휴먼북>이잖아요. 원래 참여자 각자 어떤 책이 되고 싶은지 말해보

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분위 기를 보니까 휴먼북에 대해 어려워할 거 같 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단어 그리기로 바꿔

어 나오듯이 굉장히 창의적인 생각을 많 이 말하죠. 그런데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어요. 말할 땐 창의적이었지만 정작 글 을 쓸 때는 진부한 표현이 나오곤 해요. 즉 흥적으로 나온 말은 휘발되어 버리거든요.

그래서 저는 가끔 녹음합니다. 나중에 글 쓸 때 이 친구가 어떤 말을 했었는지 확인 하고 글 속에 담아 보려고요.

서 말하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었어요.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셨나요?

저학년 어린이가 집중을 잃지 않을 만한 재

밌는 아이템 위주로 기획했어요. 그럼 어른 은 심심해할 거 같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우선 아이가 재밌어서 하니까 좋아하고, 본 인도 쉽게 해볼 수 있으니까 아이 옆에서 같이 활동하죠.

어 보는 것만으로도 글이 되고 시가 돼요. 내가 초콜릿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세상을 보는 눈높이나 날씨에 대한 느낌이

왜 이 문장이 가족에 대한 것일지.”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완전히 달라질 거여요.”

단어를 그리면서 조잘조잘 수다 떨듯 대화

“단어를 붙여서 가족과 관련된 문장을 만

과 문장을 이어 짧은 글이 만들기 시작한

들긴 했는데 만들고 나니 딱히 가족에 관 한 문장으로 보이진 않는 것 같아요.”

“그렇게 안 보이면 사람들이 생각하겠죠. 020

를 나누다 보니, 단어가 문장이 되고 문장 다. 어느새 말이 글이 된 것이다. 김석영 작 가의 첫 수업은 그렇게 지나갔다. 어느새.

일상의 작가

글쓰기 전에 말하기를 충분히 하는 건 작 가 본인의 창작 방법인가요?

뭔가 쓰기가 어려우면 말을 하고 말을 거는

방법이 가장 좋더라고요. 머뭇거리지 않고 막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질문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영상도 보고. 외려 시는 안

읽어요. 말문을 틔우는 데는 그림이나 영상 이 더 효과 있어요.

일단 말을 한번 하기 시작하면 대부분 멈

추지 않아요. 특히 어린 아이들은 분수 뿜 첫번째, 말하기

021


맞물린 일상의 시간

다. 곡을 들어보고 곡 느낌에 따라 몇 시인

윤동희 작가 “뜻밖의 글쓰기” @경기 동두천시 책방 코너스툴

지 맞혀보기로 한다. 곡마다 참여자 수 만

큼의 대답이 나온다. 시간은 모두에게 다

8월 19일, 1기 2주 차 주제: 가족의 시계, 나의 시간

다른 느낌이니까. 또 다른 곡 ‘청량리역 7

시 35분’을 들으며 떠오르는 말이나 장면 을 상상해본다.

˙화두: 복잡한 환승 정류장

˙물결: 속초로 엠티를 떠나기 위해 친구를

영화 ‘스모크’에 등장하는 한 남자. 그

는 14년 동안 매일 아침 8시 같은 장소에 서 같은 장면의 사진을 찍었다. 배경은 한

결같고 오가는 사람만 다른 사진이 무려 4,000장. 그가 누군가에게 그동안 찍은 사 진을 보여주자 다 같은 사진 아니냐고 한

기다리고 있다.

는 시간이다. ˙닉네임 일탈의 월수금 오후 3시 30분에

서 4시 30분은 딸이 핸드폰만 보고 있기 때문에 화가 치미는 시간이다.

다. 그러자 그 남자는 “같아 보이지만 천천

˙닉네임 밀차의 월수금 오후 3시 30분에

어두운 아침, 여름과 가을 햇살, 아는 이가

에 비는 시간이자, 잠들면 못 일어날까 봐

히 보면 하나하나가 모두 다르다네. 밝고 있는가 하면 낯선 이도 있어. 낯선 이가 어

느덧 이웃이 되기도 하지”라고 말한다. 그

에게 ‘아침 8시’란 일상의 삶을 지탱해 주 는 시간이었다.

˙여준에게 아침은 ‘도박 같은 시간’이다.

집에서부터 교문에 들어서는 데 걸리는 시 간을 분 단위로 계산하면서 침대에 더 누

워있다가 아슬아슬하게 지각을 면하기도 하고 지각을 하기도 한다. 그런 여준을 보 는 엄마의 아침은 조마조마 한 마음이 드 022

서 4시 30분은 학교 끝나고 학원 가기 전 핸드폰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다.

세상 모두에게 시간은 똑같이 흘러가지만, 모두가 다 다른 시간을 보낸다. 가족의 시 간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서로 맞물려 돌

이때 작가가 속삭이듯 말한다. “어머, 이야 기가 이어지고 있어요.” ˙여준: 노을이 예쁘다.

˙일탈: 아직 친구가 도착하지 않아서, ˙밀차: 핸드폰을 보고 있다.

일상의 작가

시간에 말해보기로 한다.

니 마음이 좋지는 않아요. 빼어나게 공부

˙마중물: 헐떡이는 숨을 가라 앉히고 다음 기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모모: 택시를 타 볼까?

여자들도 재미있어한다. 작가는 이어 24시

8시, 9시별로 각 시간에 대한 곡이 담겨있

고 나면 가족이 서로 바꿔보면서 상대방의

˙초코우유: 놓친 기차를 쫓아가 본다.

˙서연: 핸드폰만 보다가 기차를 놓쳤네

을 시작하는 윤동희 작가는 ‘오후 5시’란

오전 7시, 오전 10시, 자정, 오후 5시, 7시,

고 싶은 일을 쓰기. 각자의 시간표를 다 쓰

“여준이의 시간을 보니 내가 모르는 시간

처음부터 의도했던 건 아니지만 각자의 말

앨범에 담긴 음악을 들려주었다. 앨범에는

낌을 나타내는 색을 칠하고, 그 칸에는 하

˙고래: 배터리가 얼마 안 남았다.

아갈 뿐.

“가족의 시계와 나의 시간”을 주제로 수업

더 권유한다. 시간별로 그 시간에 대한 느

이 이야기로 엮이니 작가도 즐거워하고 참 간 시간표가 인쇄된 종이를 나누어 준다. 특정한 요일의 시간표를 써도 되지만 일주 일 동안의 평균 일과를 중심으로 쓰는 걸 첫번째, 말하기

이 없기는 해요. 그런데 빼곡한 시간을 보 를 잘 하지는 않는 여준이 같은 보통의 아 이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두 딸을 딱히 학원에 보내지 않기 때문에

자유시간이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시간표를 보니 정말 이렇게 그냥 둬도 되 는 걸까 슬며시 걱정이 드네요.”

“엄마는 새벽 3시까지 일 하기 때문에 힘들 어서 자는 시간을 제일 좋아할 것 같아요.”

시간표를 가지고 대화를 충분히 나누었을 023


즈음, 작가는 원고지를 꺼낸다. 나에게 앞

으로 펼쳐질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나와의 약속을 써

작가와 잠깐 인터뷰 오늘 수업에는 중학생부터 초등생, 미취학

다짐의 글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다음 주

참여자가 있는 수업을 진행하는 게 쉽지

말 아침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책방을 나 선다.

오늘 수업하면서 기획했던 것과 다르게 진

물론 잘 안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수업을 진

여기 책방 이름이 잠시 쉬어 가는 구석 자

수업 시간 동안 호칭이 잘 전환 되나요?

보기로 한다. 두어 시간 동안 나눴던 대화

를 떠올리며 모두 원고지에 시간에 대한

평소에 부르던 습관이 배어 있을 텐데 이

어린이까지 있네요. 이렇게 연령대가 다른 않을 텐데,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행하는 사람이 닉네임을 많이 불러주는 게 제일 중요해요.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도 자 연스럽게 닉네임을 부르면서 말을 걸고요.

저도 예전에는 수업을 진행하는 ‘스킬

어떤 아이는 굉장히 적극적이고 어떤 아이

그냥 모두 ‘사람’으로 대하면 되겠더라고

나요? 별도의 배려를 하시는지.

(skill)’ 연구를 많이 했는데, 하다 보니까 요. 얘는 몇 살, 얘는 몇 살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 저도 나이에 맞추려고 너무 억지 스럽지 수업하지 않아도 되고요. 노하우를 굳이 꼽자면, 닉네임으로 서로 부르는 것.

모모 님, 초코우유 님, 고래 님, 일탈 님, 화두 님, 마중물 님 이렇게 부르다 보면 서

로 나이를 떠나서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만들어져요.

는 너무 소극적인데 그럴 땐 어떻게 하시

오늘 수업에서 모모는 아주 적극적으로

참여했어요. 언뜻 보기엔 과하다 싶을 수

행된 부분이 있었나요?

리 의자라는 뜻의 ‘코너스툴’이잖아요. 군 데군데 놓여있는 의자를 잘 써봐야겠다 싶

어서 안락의자에 앉아 자기 글을 발표하는 것으로 했죠. 막상 해 보니, 안락의자에 앉

았을 때 보이는 느낌은 좋은데 참여자가 어색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일부러

안락의자에 앉기 위해 앞으로 나오는 걸 하지 않기로 했죠.

도 있지만 사실 다 수업과 관련된 행동이

작가님께서는 짧은 글이라도 꼭 제목을 짓

이상 어떠한 제재를 하진 않아요. 그런 적

글에 대한 생각을 마무리 짓는 방법이에

었죠. 그럴 땐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극성이 그 아이의 즐거움이니까요. 서연

이는 수줍음이 많은 친구라서 시간이 필 요하죠. 본인이 쓴 글을 소리 내 읽는 것

도록 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요. 제목을 짓다 보면 자기가 쓴 글의 주제 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거든요.

조차 어려워했을 때는 제가 같이 읽었어

가족과 함께 ‘시간’에 대해 말해 보는 건

점점 줄여가면서 서연이 목소리가 조금

일상을 채우는 게 시간이죠. 한 개인이면서

요. 처음엔 제 목소리를 더 크게 내다가

더 들리게 했죠. 배려라기보다는 그냥 서 로 호흡을 맞추는 거여요. 소심하다고 해

서 다른 배려를 하는 게 외려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가끔 발표하는 걸 쑥스러워하는 참여자가

있는데, 그 사람이 이 수업 자체에 적극적

이지 않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저와

어떤 의미가 있나요?

가족의 일원이기도 한 관계를 시간으로 풀

어보려고 한 거여요. 아이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알고 싶어 하는 어른의 바람을 해 소하면서 아이에 대해 좀 더 알도록 하고, 아이도 부모님의 시간표를 보면서 간섭도 해보고 자기 나름대로 이해도 해보는 거죠.

눈이 마주칠 때 피하지 않는 분이라면 수 업에 마음이 있는 거거든요. 024

일상의 작가

첫번째, 말하기

025


돌려서 말하는 법

매 순간 마음이 같을 수는 없다고. 그래서

이진하 작가 “나의 둘레” @서울 관악구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 현해 보는 게 낯설지만 좋다고 한다.

8월 25일, 1기 3주 차 주제: 내 마음의 계절

동그란 안경을 쓴 똘똘이 딸을 둔 엄마 이 소현 씨는 꽃을 그렸다. <용암>

나무가 죽어갑니다. 감정을 계절에 빗대어 표현하는 이진하 작

건 부정적 감정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감

리다 칼로를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 프리

다 칼로가 다리에 느껴지는 극심한 고통에

가의 오늘 수업은 뜻밖에 멕시코 화가 프 다 칼로는 열여덟 살 때 끔찍한 교통사고

를 당해 고통 속에서 천장만 보며 누워 지 내다가 어느 날 천장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면서 움직일 수 있는 손만 움직여 그림 을 그렸다. 그렇게 그녀는 화가가 되었다.

기적적으로 그녀는 걸을 수 있게 되긴 했

다. 하지만 걸을 때마다 뼛속 깊이 파고드

는 고통에 시달려야 했는데, 그녀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다리가 왜 필요하지?

정을 직접 표현하지는 않아야 한다. 프리 대해 ‘나에겐 날개가 있다’고 말했듯이 부

이진하 작가가 오늘 수업에서 다루려 한 026

갈등을 그리려고 했는데, 그리다 보니 꽃 이 보이더라고요.” 이 작품의 제목은 <터 널을 지난 후 꽃길>

세 가족 총 9명. 더군다나 초등생은 1명 밖

까 싶기까지 했던 건 기우였다. 항상 좋을

수만은 없는 마음 한 조각씩을 손바닥만

에 없고 그왼 7살, 5살 어린이인데 이해가

한 캔버스에 담아 모두 이야기를 나눴다.

될까? 부모도 아이와 같이 즐겁게 지내려

이만하면 계절과 날씨에 빗대어 부정적인

고 주말 아침에 왔을 텐데 이 수업을 어떻

감정을 글로 표현할 수 있겠다 싶었는지,

게 받아들일까?

니라 사람의 느낌을 그리는 것이어요. 우

과 같은 표현 방법을 써 보려고 합니다.”

싶은 마음과 일하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까, 아니 혹시라도 거부감이 생기지 않을

말해보기.

“오늘 수업은 우울, 미움, 질투, 시기 같은

않아요. 계절에 빗대어서 은유, 비유, 상징

표현하고 싶었던 감정은 ‘슬픔’이었다.

들었어요. 올여름이 유독 더 그래요. 놀고

부정적 감정을 다루는데 어려워하지 않을

“여러분 ‘추상화’가 어떤 그림인지 아시나

볼 거여요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드러내진

만화나 영화 속 영웅을 좋아하는 현준이가

이도 돌보고 일도 해야 하니까 무척 힘이

정적 감정을 다르게 표현해 보거나 돌려서

나에겐 날개가 있는데.”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고 난 후 글로 적어

용암이 흘러내려서

“여름이 너무 더워서 쉬고 놀고 싶은데 아

작가가 그림책 한 권을 꺼낸다. 가족이 모 여 앉아 국수 먹은 날을 보슬비 내린 날로, 한가득 빨랫감을 안고 세탁기를 돌리는 엄

요? 쉽게 설명하자면, 사람을 그리는 게 아 리는 오늘 추상화를 그리듯이 미움, 슬픔,

마의 기분을 태풍에 비유하는 『우리 집 일

화와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을 말로,

현준이 아빠 조성준 씨는 너무 떠드는 아

거예요.”

색을 칠했다고 한다. 현준이 아빠가 고백

그림으로 그리고 마지막엔 글로 표현해 볼

들을 보며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푸른 하듯이 말한다. 가족을 사랑하지만 매일,

일상의 작가

첫번째, 말하기

기예보』. 그림책을 보고 나니 참가자 모두 글쓰기가 한결 쉽게 느껴지는 표정이다.

작가가 어른에게는 종이를 아이에게는 흰

마분지를 잘라 만든 서너 페이지짜리 책을

준다. 각자 빈 종이, 빈 페이지에 글을 쓰 027


작가와 잠깐 인터뷰

기 시작한다. 우울한 기분을 비에 빗댄 소현이에게 작가 가 다가간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해 보는 이유가 무엇

˙소현: 우울할 때 비가 와요. ˙소현: 잘못 해서 엄마한테 혼날 때요.

는데, 저는 마이너스가 예술과 만났을 때

없으셨나요?

데 그런 감정을 표현할 기회도 별로 없고,

˙소현: 거의 다요.

받아들여질 기회도 별로 없어요. 초등학생

˙작가: 그중에 어떤 거를 말할 수 있을까요?

도 분노를 느끼는 경우가 많고 부모도 아

˙소현: 숙제 안 했을 때요.

이에게서 받은 스트레스가 많은데 가족프

˙작가: 그럼 그 내용도 책에 써주세요.

로그램에서는 그런 감정을 나타내지 못하

도록 하잖아요. <일상의 작가> 수업에서

계절이나 날씨에 감정을 빗댄 것으로 그치

조차도 아이가 부모의 눈치를 볼 때가 있

지 않고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그런 마

고, 부모는 아이가 하는 행동이 수업에 방

음이 들 때 어떻게 하는지 작가는 꼬리를 무는 질문을 던진다. 그에 대한 답을 하면 권을 만들었다. 그렇게 아이도, 어른도 일

상에서 느끼는 ‘안 좋은’ 감정에 대한 자기

이들에게 가리고 감추고 말 못 할 것이 있

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몰라도 되 하면서 감추면 오히려 아이들이 이상하게 여겨요.

다만, 충격받지 않도록은 해야 하는데 대 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잘 받아들여요. 어 른들의 걱정일 뿐이죠.

처음에는 엄마와 아이만 왔다가 수업을 들

요소는 무엇인가요?

어른, 아이를 분리하는 것이요. 어른은 어

야기하고, 표현한 글도 어른-아이 서로에 게는 공개도 하지 않도록 해서 부정적 감

정을 더 끄집어내 보려고 하죠. 오늘 수업 에서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자리 정도만 따

로 구분하고, 아이가 쓴 글은 부모에게 공 개했어요. 미취학 어린아이들 같은 경우 일상의 작가

무서워하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아

프로그램에 꼭 포함을 시켜요.

른끼리, 아이는 아이끼리 따로 나눠서 이

028

아이들이 프리다 칼로의 어떤 그림은 좀

오늘 참석한 가족을 보니까, 다른 수업보

이런 감정을 다루는 수업 방식의 중요한

만의 표현법을 익힌 일요일 아침을 보냈다.

어렵게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는

해되지 않을까 계속 신경을 써야 하는 때

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오늘 같은 수업을

서 소현이는 자기 기분이 담긴 날씨 책 한

예정이고요.

프리다 칼로 소개가 어린아이들에게 너무

는 플러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작가: 뭘 잘못하는데?

어른이 쓴 글은 7주 차 퇴고할 때 공개 할

인가요?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마이너스로 여기

˙작가: 언제 우울한데요?

발표를 해야 동력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첫번째, 말하기

다 아빠 참여율이 높네요.

어보고 나서 그다음 수업에 아빠도 같이 오게 된 경우도 있고요. 흥미로운 건, 수업

하다 보면 처음엔 아이를 위해서 왔다고 여겼던 부모도 곧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자

기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세요. 본인 들에게도 필요한 시간이었던 게 아닐까 싶

어요. 그럴 땐 보조강사가 아이들의 활동 을 적극적으로 돕도록 해서 부모 역할에서 벗어나 자기 내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 어 주는 게 필요합니다.

029


시인의 안경을 쓰고 시를 맛보다

남지은 작가 “하이파이브 글쓰기” @서울 마포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9월 1일, 1기 2주 차 주제: 맛있는 말

와~! 비에 대한 단어가 이렇게 많다니. 기

었는데 비가 보들보들하게 느껴졌었다.

정도였는데. 세 가족 총 10명의 참여자는

로 끝나지 않고 비가 나를 위로해주는 느

껏해야 소나기, 장대비, 부슬비 … 여우비?

수업 초반부터 신이 났다. 손을 번쩍번쩍 들면서 각자 알고 있는 비에 대한 단어를 다 끄집어낸다.

#비와 냄새: “하수구 냄새”, “빨래에서 나

는 냄새”, “진한 풀냄새”, “고였던 물이 한 꺼번에 쏟아지면서 나는 물비린내”

#비와 소리: “천둥소리”, “큰 물건이 떨어

#보슬비: 바람 없이 작은 알갱이로 보슬보슬 내리는 비

지는 것 같은 소리”, “큰 북소리”, “찰박찰

#장대비: 굵은 나무 막대기 같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박”, “부침개 소리”

#안개비: 눈에 보이지 않게 내리는 비

#비와 장소: “가을 낙엽 위에 떨어지는

#먼지잼: 겨우 먼지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조금 내리는 비

비”, “자동차 세차장에 들어가 있는 듯”,

#마른 비: 비 양이 아주 아주 적어서 땅을 적시기도 전에 마르는 비

“눈 내린 다음에 비가 내린 거리”, “수영장

#도둑 비: 밤에 살짝 내리고 가는 비

위에 떨어지는 비”, “미끄럼틀 아래쪽에

#못 비: 모내기할 때 충분히 내리는 비

고여있는 비”, “학교 안 가도 되는 비”

#잠비: 여름에 오는 비. 비가 와서 농사일을 할 수 없어 낮잠을 자게 하는 비

#비와 기분: “눅눅해서 별로”, “차가운 비

#술비: 농부가 겨울에 할 일이 없을 때 내리는 비?

를 맞는 건 싫은 기분”, “비가 너무 많이

#일비: 농사일이 너무 바빠 비가 내려도 일을 해야 할 때 내리는 비

올 때는 공포가 느껴질 정도”

#비꽃: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빗방울

#눈물비: 비가 눈물 같다고 했는데 슬픔으 낌이다.

#땀비: 비 오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놀았 는데 땀인지 비인지…

#슬라이드비: 비 내리는 날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면 바닥에 비가 고여있어서 더 재미 있다.

#토끼비: 빗물이 떨어질 때 깡충깡충하는 느낌이라서 토끼가 생각난다.

#찰박비: 비 오는 날 우비를 입고 나가서 물장난하면 찰박찰박 소리가 난다.

#부침개 비: 비 오는 날 사무실에서 일하

고 있는데 집에 가서 부침개 부쳐 먹고 싶 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아이쿠야비: 세차장에서 세차하고 막 나 왔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필리핀비: 필리핀에서 지낼 때 엄청나게 쏟아지는 비를 보면서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다.

비 오는 날에 대한 기억과 기분, 느낌, 경 험도 거침없이 쏟아진다. 이제 사전에 있 던 단어가 아니라 각자의 기억과 느낌을 담은 비 이름 짓기를 해본다. 어려울 듯도

하지만 이미 ‘단어의 맛’을 보았기 때문에 쓱쓱 메모지에 적어 나간다.

#보들비: 비 올 때 길을 걷다가 손을 내밀 030

일상의 작가

첫번째, 말하기

031


작가와 잠깐 인터뷰

단어의 맛도 보았고, 비에 대한 기억도 떠

올려 보았고, 자기만의 비 이름도 지어보 았으니 이제 시를 쓸 시간. 모두 시를 쓰기

위해 펜을 들었는데, 이제까지와는 다르게

오늘 수업이 아주 활기 넘치던데요.

자기 어렵게 느껴졌나 보다. 첫 구절을 쓰

용히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하고 왔어요. 그

주춤주춤하는 분위기다. 막상 쓸려니까 갑

사실 첫 주 수업에서 참여자들이 너무 조

는 게 쉽지 않지… 이때, 남지은 작가가 회

래서 준비도 많이 했고요. 반응이 없어서

심의 카드 봉투를 하나 꺼내 든다. ‘시의

시간이 남거나, 이 활동을 재미없어한다고

시작’. “첫 구절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은

하면 다른 할 거리를 더 준비한 거죠. 그런

앞으로 나와서 이 카드 봉투에서 하나를

골라서 써보세요. 시인의 안경을 한번 써 로 써도 되고, 그 구절을 읽고 떠오른 다른

어진 편안한 표정으로 시를 써보기 시작한

동그라미만 주어지고 그 동그라미가 어떻

다. 역시 딱히 기대지 않아도 믿을 구석이

“시를 쓴다고 생각한 게 아니라 그냥 내 생

다. 사각사각 시 쓰는 소리가 들리는 중에

모두 내가 쓴 글이 시인지 아닌지 갸우뚱

있어야 생각이 떠오르고 몸이 움직이나 보 작가는 한 번 더 카드 봉투를 꺼낸다. “시

를 썼는데 뭔가 더 맛깔나게 쓰고 싶으면 양념장 단어 카드의 도움을 빌려도 돼요.”

각을 썼는데…”

하면서 시의 맛을 한껏 느껴보았던 그런 시간을 보냈다.

는 꾸러미를 가지고 왔어요. 네 컷의 그림 을 그리고 짧은 문장을 쓰게 되어 있어요.

수업 마지막 즈음에 누구에게는 숙제를 주 고 누구에게는 안 주던데 어떤 기준인가요?

려서 자기 시를 완성했다고 보인 사람들은

숙제를 따로 안 내주었어요. 숙제를 내준

해지면서 한편 두 편 참여자들의 시가 쌓

던 표현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 아이가 스 스로 발견한 표현을 끌어내려고 일부러 종 이를 가득 채워 오게 시킨 거죠.

보조강사와 어떻게 호흡을 맞추시나요?

의도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수업 중에는

주로 아이들과 교류하게 해요. 특히 뭔가 하기 싫어하거나 포기하려 하는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아이가 함께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하죠.

오늘 수업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참여 자분이 있나요?

할머니요. 계속 이건 시가 아니고 그냥 내 생각을 쓴 건데 하면서 써 내려간 글을 보

면 딱 시였어요. 연륜과 경험이 있으신 분 이라 생각이 시가 되고 말이 시가 되나보 다 싶었죠. 짧지만 깊이가 있는.

사람은 시를 완성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

여간다. 두 손녀와 함께 온 할머니의 시를

니고,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훈련을 좀 더

보고 작가가 감탄하니 할머니께서 수줍게

시켜볼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그렇게 했어

말씀하신다. 032

게 변해가는지 상상해서 이야기를 적어가

오늘 수업 시간 중에 제가 말한 의도를 살

양념장 단어 카드로 시 쓰는 맛이 한결 더

성도가 높아 보이긴 하는데 어디선가 보았

수업 시작 전에 오늘 수업의 주제와 기획

B는 어떤 게 있나요.

들은 카드를 뽑지 않더라도 한결 부담이 덜

친구가 오늘 쓴 단어나 시를 보면 언뜻 완

들이 친해진 느낌이 생겨서 수업 분위기가

반응이 없을 때를 대비해 준비했던 plan

아이들 몇몇은 카드를 뽑으러 나오고, 어른

험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요. 숙제를 내준

보조강사의 역할도 꽤 비중을 차지하던데,

좋아진 듯해요.

글을 써도 돼요.”

는 순간이 있을 텐데 그걸 뚫고 나가는 경

데 다행히 의도한 대로 활동이 이루어지고 시간도 딱 알맞게 끝났어요. 아마, 참여자

보는 거죠. 카드에 쓰여 있는 구절을 그대

에 가득 써오는 숙제이죠. 쓰다 보면 막히

요. 비 오는 날 들리는 소리를 종이 한 장 일상의 작가

첫번째, 말하기

033


모자와 남매의 은근한 대화

가족만의 소수언어를 만들어보는 건데, 오

김보람 작가 “집들의 사생활” @서울 도봉구 학마을도서관

늘 수업에선 소수언어 만드는 것까지 가기 보단 가족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9월 22일, 1기 5주 차 주제: 소수언어

연 서로를 알고 있다고 여겼던 만큼 서로 를 알고 있을까?

아주 충분히 가지려고 해요. 가족과 제가 가까이 마주 앉아 ‘은근한 대화’를 계속 나

눌 수 있을 테니까요. 한 가족만 있기 때문 에 가능하죠.”

한 가족밖에 안 와서 다소 난감할 법도 한 데 김보람 작가는 그런 기색이 없다. ‘은근

# Mail: 기록작가

같은데요.

<일상의 작가> 기획 회의에서 인사드렸었

못하게 적은 가족이 오는 경우가 있을 것

안녕하세요.

던, 기록하는 달라라 입니다. 이번 주 토요

일 10시, 작가님 프로그램 현장 방문을 하 려고 메일 드립니다.

# Mail: 김보람 작가

이번 주에 꼭 오셔야 하는 거지요?

1기는 참여 가족 자체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에는 한 가족, 2명으로 진행해야

어느 때고 어느 작가의 수업이고 예상치 이고 그런 현장의 분위기도 담는 게 좋을

수 있겠다 싶어요. 뭣보다 이번 기록이 일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기록자

싶었죠. 그러던 차, 근래 남동생이 직장 생

˙엄마: 가족이라고 항상 같이 있어서 그런

어가고 있는 듯해서 남동생한테 같이 하자

없고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없구나 하는

위기와 작가가 수업을 진행하는 노하우에

로서는 가볼 만한 현장입니다. 작가님 괜 찮으시면 가서 조용히 관찰하겠습니다.

있었다. 엄마와 아들. 작가가 모자와 가까

봉 학마을도서관으로 향했다. 한 가족이 이 마주 앉아 수업한다.

의 상황은 그렇답니다.

“오늘 수업 주제는 ‘소수언어’여요. 가족

# Mail: 기록작가

터뷰하면서 가족끼리만 통하는 특별한 대

한 가족 2명이라 외려 참관해도 괜찮을 거 034

앉는다.

˙아들: 엄마한테 엄마에 대해서 질문하는

뿔이 흩어진다고 해요. 다음 주면 모두 완 실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으나 지금 이곳

바로 코앞에. 그리고 보조강사가 그 옆에

“가족이 참여하는 글쓰기 수업이라서 나

이런 메일을 주고받은 후 토요일 아침 도

전체가 될 것 같은데. 흑흑, 한번 생각해주

다. 작가는 곧 자리를 잡고 앉는다. 모자

상의 작가 사업 2년 차를 맞아 현장의 분

할 것 같아서 살짝은 신경이 쓰입니다. 다

른 한 가족이 이번 주에 행사가 있어서 뿔

한 대화’를 나눌 생각에 신이 난 듯까지 하

간에 궁금한 이야기를 질문지로 만들어 인 화법을 떠올려보는 거죠. 그러면서 우리

일상의 작가

도 가족과 같이 수업을 진행하면 좋겠다 활을 하면서 점차 자신을 위한 시간을 잃

고 했어요. 오늘같이 가족이 적게 참석한

게 즐거워요.

지 일상에서 벗어나는 질문을 해 본 적도 생각이 들었어요

날에는 작가와 보조강사가 아니라 한 가족

˙작가: 유현이는 엄마한테 한 질문과 대답

을 더 나눌 수 있지 않을까요?”

˙아들: 엄마는 어떤 집에서 살고 싶은지

으로서 활동을 같이하면 참여자와 유대감

김보람 작가 옆에 앉았던 보조강사는 작 가의 남동생이었다. 모자와 남매는 서로

를 알아가는 방법으로 인터뷰 방식을 택했

다. 각자 질문지를 작성한 후 모자와 남매 는 둘씩 떨어져서 질문과 대답을 한다. 과 첫번째, 말하기

중에 뭐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물었는데, 밥도 해주고 청소도 해주는 호 텔에서 살고 싶다고 했어요. 밥 해주는 거 랑 청소해 주는 게 다 귀찮데요. 좀 놀라기 도 했는데, 그냥 웃겼어요. 저는 평소에 엄 마가 그런 건 조금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 었거든요. 근데, 나 없을 때 했었나 봐요.

035


작가와 잠깐 인터뷰

˙엄마: 가족이라고 항상 같이 있긴 했는데 일상생활을 벗어난 질문이나 궁금증에 관

해 얘기해 본 적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 었어요. 선생님(남동생 보조강사)은 이번

오늘처럼 갑자기 가족이 적게 참석하면 어

대해 새로 알게 된 점이 있으셨어요?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 적으면 적은 대로

수업을 같이하면서 누나(김보람 작가)에

떠세요?

진솔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참

˙남동생(보조강사): 누나(김보람 작가)가

석한 가족이 이 시간을 충분히 누리게 되

이런 수업을 하다가 어떨 땐 춤도 추고 그

고, 이런 경험을 한 가족은 수업에 빠지지

랬거든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않고 오려 하죠.

오늘 대화하면서 어떤 감정이 들어 그러는 지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오늘 한 가족이 왔기 때문에 작가님도 본

정말 편하지만 정말 불편한 곳이었데요.

원래 많이 하시나요?

˙누나(김보람 작가): 동생에게 ‘우리 집’은

인 가족 이야기를 많이 한 건가요 아니면

생각해 보니, 저도 가족을 떠올릴 때면 항

었어요.

가족이 항상 질문거리고 혼자 고민할 수밖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 헤매

아니라 동생도 그랬다는 걸 이제야 알게

족에게 가슴 찡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보

상 결핍감 같은 걸 느꼈거든요. 나한테는 에 없는 문제라고 여겼는데, 나만 그런 게 되었네요.

˙남동생(보조강사): 누나는 우울하다가도 이 수업에 와 있을 때만큼은 행복하데요. 나는 우울할 때 위로의 말보다는 그냥 나

혼자의 시간이 필요한지라 잘 와 닿지는 않았는데 오늘 대화를 나눠보니 누나 마음 을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아요.

˙누나(김보람 작가): 저는 이 수업이 진짜 좋아요. 오늘은 기획해 둔 수업대로 하지 는 못했지만, 소수언어를 만드는 것 보다

저 원래 많이 해요. 내 얘기도 같이하면 참

고 있을 때 말이 그려내는 다정함으로 가 는 건 어떨까.”

작가가 원래 오늘의 수업 주제로 삼았던

‘소수언어’의 기획 의도이다. 비록 오늘 5

가 차츰 글로 풀어내겠지.

하잖아요.

오늘 저는 동생에게 많은 이야기를 전달 했

다고 생각하지만, 동생이 얼마큼 받아들였 을지는 모르는 일이죠. 아무리 대화를 많이

해도 각자 이해한 만큼씩만 남는 거니까. 글쓰기도 그렇죠. 작가 본인은 충분히 의도 를 전달했다고 여겨도 결국 읽는 사람은 작

가 의도 그대로 다 받아들이지는 않으니까 요. 대화도 수업도 언제나 기대한 만큼 혹

은 준비한 만큼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요. 저도 참여자처럼 여러 가족 중 한 가족 이 되기 위해서이죠.

아니요. 저는 사실 거의 변동 없이 진행이

간. 그리고 이 시간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

최대한 상대방이 한 대답을 그대로 적도록

를 제 동생으로 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

에는 이미 기획 의도에 닿아있었다. 대화 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된 그런 시

으라고 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보통은

유대감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보조강사

오늘 수업처럼 기획안대로 가지 않는 경우

진행한 건 아니지만, 수업을 마칠 때 즈음

는 게 아니라 자기 언어로 이해한 만큼 적

라 뭔가를 같이 하는 위치가 되기 때문에

주 차 기획안에 따라 준비한 데로 수업을

가 자주 있나요?

되긴 해요. 그렇지만 수업을 하다가 더 중 요한 게 생기면 그걸 하는 게 의미가 있죠. 내가 준비한 데로하는 건 저의 입장일 뿐 이니까요.

이렇게 대화를 더 나누는 게 중요하다 싶 036

여 가족에게 내가 뭘 시키는 위치가 아니

인터뷰할 때, 상대방의 대답을 그대로 적

일상의 작가

첫번째, 말하기

037


발견할수록 더 많이 발견되는 발견

백은석 작가 “나의 세계로 초대” @경남 창원시 경남문학관

“슈퍼마리오 게임을 보고 여러분은 무엇

이 말한다. “아직 시간이 많은데!” “후후,

“돈이요.”

남아 있지. 엄마보다 훨씬 더.”

을 발견하셨나요?”

10월 13일 1기 2주 차 주제: 작가란?

“별 먹으면 무적이 되는 거요.”

“골인하려고 앞으로만 나가는 거요.” “시계요. 시간이 줄어들어요.”

백은석 작가의 첫 수업은 슈퍼마리오 게임 보기.

“슈퍼마리오 게임을 보면서 질문을 생각 해 보세요. 나랑은 뭐가 연결되어 있는지.

되고 난 후에는 돈을 먹기 위해 뛰지 않고

악당을 물리치면서 직진하던데요. 힘이 생 기면 돈은 필요 없다는 것일까요?” 부산에 서 아들, 딸과 수업에 참여하러 온 엄마도 질문한다.

백은석 작가가 다시 말을 한다. “저는 작가

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아시나요? 풀이 얼

상에서 틈을 발견하는 사람, 혼자 고민에

마나 예쁜지. 버섯 친구는 과연 나쁜 친구 인지. 버섯과 거북이를 왜 자꾸 죽여야 하 는지. 친구가 될 순 없는지. 버섯은 어디서

자꾸 나오는지. 왜 뒤로 갈 순 없는지. 가 만히 기다리기만 하면 어떻게 되는지. 밤 이 오는지. 행운은 언제 찾아오는지. 위에

떠 있는 구름은 무슨 의미인지. 왜 서둘러

가야 하는지. 마리오는 왜 작아졌다 커졌 다 하는지.”

란 발견하는 사람, 질문을 던지는 사람, 일 빠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질문 이 있게 되고 발견을 하게 되죠. 사소한 것

이든, 거대한 것이든, 이상한 것이든. 그런 질문과 발견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

람은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어요. 발견하 면 할수록 더 많이 발견하게 되죠. 우리는

이제 나에게,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나 에 대해 가족에 대해 발견해 나가는 시간 을 가질 거예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저 게임이 달라

이어서 낯선 가족에 관한 영화 한 장면을

온 엄마가 입을 뗀다. “살다 보면 쉬어 가

별명도 짓고 난 후 백은석 작가의 첫 수업

보이네요.” 거제에서부터 두 아들과 같이 야 하는데 쉬지 않고 가죠.” 왜 그럴까 작

가가 묻는다. “인생엔 타이머가 있으니까 요. 시간이 한정되어 있잖아요.” 둘째 아들 일상의 작가

“그러고 보니 영상에서 마리오가 무적이

인생에 비유하면 어떤 아이템이 눈에 들 어오는지. 혹시 여러분은 슈퍼마리오는 뒤

038

너희한테는 시간이 더욱더 더 많은 시간이

첫번째, 말하기

보면서 포스트잇에 질문을 써보고, 각자의 은 끝났다. 작가란 무엇인지, 인생이란 무 엇인지에 대한 발견과 질문을 던지면서. 어마어마한 두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툭.

039


작가와 잠깐 인터뷰 첫 수업부터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질문을 던지셨네요, 후후.

예상치 않았던 순간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 었던 것을 발견하는 경험을 주고 싶었어요.

을 바로 쓰는 게 아니라 질문을 가지고 대

화를 나누고 자기 세계를 그림으로 이미지 화해 본 다음에 글쓰기로 넘어가니까 의외

로 참여자들이 잘 따라오시는 것 같아요. 머릿속의 상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데 도

움을 주기 위해서 그림 작가를 보조강사로 모신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왜 마리오 게임을 선택하셨나요?

제가 가장 자주 봤고 편안해하는 것 중에서 고른 거죠. <일상의 작가> 수업에 참여하는 가족들에게도 각자에게 익숙한 일상 속에 서 뭔가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가족과 글쓰기 수업할 때 신경 쓰시는 부 분이 있나요?

아이의 행동을 부모님이 계속 신경을 쓰게 되니까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부모 자식 관계를 떠나서 자기에 게 집중하도록 하는 게 제 수업의 핵심이 니까 그런 부분을 계속 주의 깊게 살펴야 겠죠.

작가님 수업이 마리오 게임 같이 재미있는 소재를 활용하긴 하지만 자기 세계를 구축

해 나가는 게 수업의 뼈대이잖아요. 참여 자들에게 좀 어렵지 않을까요?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기보다는 자기 안

에 있는 것들을 꺼내서 조립해본다는 게 더 정확해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글 040

일상의 작가

첫번째, 말하기

041


두번째,

글쓰기

글을 잘 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비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합니다.


김평범씨와 눈알 먹는 젤리괴물

김석영 작가 “휴먼북(사람책) 되기” @서울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9월 16일, 2기 6주 차 주제: 나는 어떤 이야기일까?

도 평범하지 않은 일처럼 여기는 그런 평

이리하여, 자기에겐 쓸 이야기가 없다고

화처럼 잔잔하게요. ‘김평범 씨’라고 하면

해 써보기로 했다.

범한 삶에 관해서 쓰는 거죠. 마치 일본 영 어때요? 아침에 일어나 안경을 쓸 때도 화

가 났을 때도 슬플 때도 기쁠 때도 표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캐릭터죠.

˙김은서: 어! 우리 아빠가 진짜로 그러는 데요.

<일상의 작가>에 참여한 김갑종 씨는 보통의 40대 가장이다. 사춘

˙김석영 작가: 이런 무표정한 캐릭터의 평

초등생인 딸과 함께 매주 일요일 아침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요. 더 늦기 전에 여행 가고 싶은데 못 가고

범한 일상을 쓰면 공감을 많이 할 것 같아

기 아들과 그런 아들이랑 씨름 아는 아내 그리고 귀여운 딸을 둔.

있는 보통 가장의 삶에 대해. 김갑종 씨가

만, 김갑종 씨는 이만저만 어려워하는 게 아니다. 삶이 너무 평범

‘김평범 씨’의 밋밋한 일상 관찰기를 담담

해서 ‘휴먼북’을 만들 만한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하며 큰 한숨을

하게 써 간다고 생각하고 한번 써보세요.

내쉰다.

˙김은서: 이게 우리 아빠예요! 항상 이런

˙김갑종 씨: 내 이야기를 가지고 휴먼북을 쓸 수 있을까 싶은데,

표정이에요. 아빠, 아빠랑 닮았지?

목차를 구성하라고 하니 너무 어렵습니다.

˙강혜수 씨: 그림동화를 쓰고 싶어요. 괴물

에 관한. 복잡한 괴물 캐릭터보다는 단순한 게 좋을 듯해서 ‘젤리 괴물’을 떠올렸어요.

˙김석영 작가: 와, 젤리라니 멋지네요. 그

림책이 나오면 애들이 엄청나게 좋아하겠 어요.

˙강혜수 씨: 이 젤리 괴물은 눈을 먹고 살 아요.

˙김석영 작가: 정말 재밌겠어요. 제목은 나중에 지어도 되니 빨리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세요. 그림은 크게 글씨는 작게 쓰 시고요. 젤리 괴물의 첫 등장이 중요할 듯

해요. 어떻게 해볼까요? 접시 위에 올려진

젤리 그림도 괜찮을 거 같고. 한번 생각해

˙김석영 작가: 이전 시간에 다들 자기 이야기를 말로 잘 풀어서 이

보세요.

야기책으로 만들어 보려고 하는 거니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

셔도 돼요. 목차를 짜는 이유는 자기 안의 많은 이야기 중에 들려

˙강혜수 씨: 눈알을 먹는 젤리 괴물을 그

주고 싶은 이야기를 골라내는 작업이고요.

려보자 생각했을 때는 금세 써질 것 같았

는데, 막상 이야기로 구성해 보려고 하니

˙김갑종 씨: 저는 사는 게 너무 평범해서 뭘 쓸 게 없는데요.

까 어렵네요.

˙김석영 작가: 평범! 평범이란 거 너무 좋네요. 대한민국에서 사는

˙김석영 작가: 그럼 글을 먼저 쓰지 말고

정말 평범한 사람과 평범한 삶을 담담하게 그려보면 어떨까요? 자

그림 먼저 그려보세요. 스케치북에 가득

극이 넘쳐나는 시대에 산책 하나 하는 것도, 냉면 한 그릇 먹는 것 044

했던 김갑종 씨는 ‘김평범 씨’의 일상에 대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45


작가와 잠깐 인터뷰 김갑종 씨처럼 쓸 이야기가 없다고 하는

참여자를 만나면 작가님은 어떻게 글감을

고요. 그래서 굳이 원래 구상했던 휴먼북 의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어

요. 참여자 내면에서부터 자연스럽게 나오 는 이야기가 진정한 자기 이야기이니까요.

포착해 주시나요?

김갑종 씨는 2주 차에 자기를 표현하는 7 개 단어를 쓰라고 했을 때 김갑종 씨는 냉 면, 회사, 가족, 여행, 산책, 일본, 안경을

썼어요. 그중 안경을 가지고 “너 없이는 흐

릿한 세상, 너 때문에 더 흐릿한 라면, 내 코 좀 그만 눌러라” 이런 시를 썼어요. 너

무 좋잖아요. 김갑종 씨 본인은 쓸 게 없다 고 하지만 아주 평범한 소재를 가지고 글

을 너무 잘 쓰시는 분이에요. 이런 참여자

의 특성을 기억해 두었다가 본격적으로 글

찰 정도로 크게. 색감도 알록달록하게.

을 쓰려고 할 때 길잡이를 해주죠.

˙강혜수 씨: 이렇게 그렸어요.

작가님 프로그램이 “휴먼북”이잖아요. 처

˙김석영 작가: 너무 멋지네요. ‘잇아이즈 (eat eyes)’라니 ㅋㅋㅋ

본다는 거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괴

음에는 자기 이야기를 고스란히 꺼내서 써

이제 이걸로 그림책 작업을 시작하시면 되겠네요.

물 이야기도 있고 김갑종 씨처럼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기도 하네요.

오늘 김석영 작가는 ‘작가의 작가’가 되어 ‘일상의 작가’들이 스스

상황에 따라 달라요. 저도 원래는 자기 이

로에게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를 건져 올리고 소재가 이야

야기를 쓴 책을 만들어 보는 정도로 생각

기로 엮여 나갈 길을 같이 만들어 갔다. ‘김평범 씨’와 ‘눈을 먹는

했는데, 참여자 각자 자기 안에 너무 많은

젤리 괴물’ 에 대한 글쓰기는 어떻게 전개될까?

이야기를 담고 있고 그 이야기들이 반드시

‘사실’에 근거한 게 아니라 상상이 가미되 어 있기도 해요. 사실에 근거했든 상상이 가미되었든 다 자신이 녹아들어 가 있더라

046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47


근육을 움직여 쓰는 글

손서은 작가 “작가가 되어 볼 텐가? 꼭 인세 받는 작가는 아니더라도” @강원 원주시 북카페 틔움 10월 20일, 3기 3주 차 주제: 랩을 쓸래 시를 쓸래

글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쓰는 거라고 했다. 손서은 작가의 오늘

수업이 딱 그러하다. 3시간의 수업 중 얼추 반쯤 되는 시간을 의자 에서 일어나 있다. 오랫동안 요가와 움직임 치유를 해 온 분을 보 조강사로 섭외하였으니 손서은 작가는 프로그램 기획 때부터 이미 글쓰기 전에 근육 먼저 쓰게 할 요량이었다. “오늘 긴장한 표정인데요”

수업 시간 30분이 지나도록 깔깔대는 웃

게 써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랩’을 하는

직여서 몸이 충분히 풀어졌겠다 싶을 때쯤

거라는 말에 참석자들도 그제야 ‘안심’을

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근육을 맘껏 움

“랩을 시킬까 봐 긴장이 좀 돼요”

“오늘 수업 들어올 땐 긴장도가 7이었는데, 지금은 5? 편안해 지고

자리에 앉아 힙합 음악을 듣는다. 그리고

있긴 하지만 긴장이 전혀 없지는 않아요.”

랩에서 들리는 단어를 말해보기. 아이돈케

“자~ 그럼 모두 일어나세요. 여기 보이는 이 노란 풍선을 떨어뜨리

어, 뻑, 행복하자, 데이데이, 초라한, 바코

지 않아야 해요. 그러려면 몸을 충분히 움직여야 할 거여요.”

드, 아프지 말고, 헛된 바람, 색다른 삶…

“어때요. 몸이 좀 풀렸나요? 시각을 자극해 몸을 움직였으니 이제

랩이 왜 좋은지 손서은 작가가 참가자들에

우 노래에 맞춰 손뼉치기를 먼저 해볼게요. 그리고 북소리에 따라

해서, 리듬감 때문에, 지껄이듯이 말해서.

청각을 자극해 볼까요? 오늘은 랩 가사를 쓰는 날이니 아/에/이/오/

게 묻는다. 삐딱해서, 속이 시원해서, 욕을

자기 마음대로 몸을 움직여도 볼 거여요. 대신 북이 멈추면 몸도 멈

춰야 해요. 북소리 따라 편하게 춤을 추다가도 멈출 때를 놓치지 않

다시 손서은 작가가 묻는다. 글도 그렇게

아야 하죠. 아마 몸에 기분 좋은 긴장감이 흐르게 될 거여요.” 048

써 보면 안 될까요? 랩처럼 지껄이듯이, 단

편적인 감정을 내뱉듯이. 글을 꼭 심각하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게 아니라 랩처럼 지껄이듯 글을 써보는 한다.

<오빠의 정체>

난 그냥 여유 있게 앉아 있는데

왜 자꾸 건들이는 거야 왜 자꾸 놀리는 거

야 왜 자꾸 내 생각을 방해하는 거야 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렇게 건들이고 싶어? 그렇게 놀리고 싶 어? 그렇게 생각을 방해하고 싶어?

오빠는 내 마음도 모르는 놀림왕. 오늘도,

그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나도 이제 좀 여유 있게 앉아보자. 털썩.

049


심심하네. 오빠랑 놀아야지. 하…역시 오

정말 시원하게 뱉어냈다. 모두 감탄의 손뼉

가 놀아줄께.” 하면서 놀려고 하는 기세는

가 별거냐. 내 마음 시원하게 내보일 수 있

빠가 하는 말, “야, 좀 가. 저리 가. 좀 있다 눈꼽 만큼도 없다.

또! 아이스크림 하나 먹는 걸로 그렇게 불

같이 화를 낼 필요가 있나? 아이스크림이 생명인가? 아이스크림이 그렇게 중요한 가???

오빠의 정체는

을 친다. 랩이 별거냐. 시가 별거냐. 글쓰기

작가와 잠깐 인터뷰

으면 되는 거지.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랩이 어떤 사람에게는 글보다 쉽지만 어

하게 달려나가듯 시작해볼 수 있게 한 손서

수도 있을 듯도 한데, 수업을 해보니 어떠

어려울 글쓰기를 달리기 출발선에서 경쾌

은 작가의 수업은 악기 소리에 맞춰 몸을 움직이며 낭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놀림쟁이

떤 사람한테는 글보다 훨씬 어렵고 낯설 셨어요?

1기 수업에서는 참여자의 활력이 넘쳐서 모두가 나와서 랩을 하고 춤을 추며 떠들

썩하게 수업을 즐겼죠. 오늘 수업 참여자

심술쟁이

같은 경우, 랩을 한다기보다는 나와서 글

화쟁이

오늘 몸풀기로 한 아에이오우는 랩을 염두 에 두고 미리 기획하신 건가요?

네. 보조강사에게 수업 내용을 공유하면

강사님께서 거기에 맞는 몸풀기를 짜오시

는 거죠. 오늘 같은 경우는 빨리 말해야 하 는 랩의 특성을 생각해 거기에 맞는 호흡 과 발성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하시

네요. 글은 머리로만 쓰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여서 쓰는 거니까, 이런 몸풀기를 하 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을 읽는 정도의 느낌이었고요. 사실 랩은

아이스크림 욕심쟁이

해도 되고 안 해도 돼요. 자기 내면을 내보 이는 데 주저함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한 점이니.

랩이나 시는 언뜻 유사해 보이지만 그래도 글쓰기의 형식이 분명 다른 점이 있을 텐

데, 작가님이 랩 수업에서 의도했던 건 무 엇인가요?

시를 쓰라고 하면 아름답게만 쓸까 봐 랩을 선택했어요. 사실 시가 가장 어려운 글이라 고 생각해요. 감정을 드러내 되 격하지 않 게 정제된 언어로 써야 하니까. 그런데 분

량이 적다는 것 때문에 일반인은 시 쓰기를

더 쉽게 받아들이기도 해요. 거기까지는 괜

찮은데, 너무 있어 보이게 차분하게만 쓰려 고 해요. 그래서 시에 접근하는 건 어려워

하지 않으니 그 형식과 가장 유사한 랩을 가져와서 쓰도록 해보자 생각했죠. 050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51


유언: 죽음에 이르러 말이나 글을 남김

이재은 작가 “너와 나의 이야기 (자신만만 인터뷰)”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그러면 오히려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난 순간을 잘 살아왔을까?”, “살면서 많

10월 28일, 3기 4주 차 주제: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들이면 삶이 더욱더 새롭게 보인다는 것이

다. 사실 요즘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

무리에 대해서는 너무 소홀했구나”, “사람

고. 죽음을 삶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받아

족이 많을 때 죽음이란 항상 곁이 있는지 도 모른다. 어른에게나 아이에게나.

이재은 작가가 칠판에 적은 내용이 하나 같이 만만치 않은 질문이다. 잘 사는 것, “유언장은 훌륭한 사람만 쓰는 거 아니었 어요?”

“유언장은 심각하게만 쓰는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나는 안 죽었는데 왜 죽는다고 생각하면 서 뭘 써야 해요?”

인생의 기쁨을 주는 것, 언젠가는 꼭 해보 고 싶은 일, 미루고 싶지 않은 일, 꼭 만나

고 싶은 사람 그리고 내가 만약 내일 죽는 다면.

참여자 각자가 노트에 유언장을 쓴다.

은 상상과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삶의 마

으로 환생하게 응원해 주세요.”, “내가 내 일 죽는다고 생각하면 서운하기도 하고 억 울하기도 하다. 아직 할 것은 하지도 않았

고 너무 적게 산 것 같다. 태권도 대회도 두 번밖에 못 나갔는데,”, “내가 그린 드로

잉 노트를 남겨줄게”, “살면서 큰 잘못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과 너무 많이

싸운 것 같다. 사실 내일 죽지 않으면 부모 님과 또 싸울 것 같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질문, 각자 삶의 단편이 녹아있는 바람이 담겨있는 유언장이 참여

권정생 작가의 유언장을 소리 내 읽고 난 후에 나온 반응이다. ‘죽음’이란 곧 무서움

과 같은 뜻일 수도 있는 아이들에게 유언장 이 쉽게 받아들여지진 않겠지. 이재은 작가

는 ‘미래로 간 내가 현재의 나에게 편지를 * 동화작가, 수필가, 시인 권정생 작가의 유언장

쓴다고 상상해 보면 어떨까’라며 아이들에 게 다시 말을 건넨다. 부모도 곁에서 아이

에게 차분히 설명해준다. 아이는 곰곰이 생 각하는 듯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죽음에 관한 동화책 『내가 함께 있을께』를 쓴 작가 볼프 에를 브루흐는 죽음을 모른 체하지 말고 정면으로 바라보라고 한다. 052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53


자 노트마다 페이지를 넘기며 한바닥 가득

쓰여 있다. 처음 유언장을 쓰자고 했을 때 는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

작가와 잠깐 인터뷰

는 삶은 어떤 삶인지가 잘 보이지 않죠. 그

래서 유언장을 먼저 쓰는 것이어요. 죽음

지만, 막상 쓰다 보니 자기 마음에 겹겹이

유언장 쓰기는 가족프로그램에서 쉽게 선

나 보다. ‘유언장의 힘’인가.

유언장은 ‘글을 쓰기 위한 글’이 아니라

쌓여있던 감정을 하나하나 들추어 보게 되

죽음을 앞두고 쓴 글에 이어 살아있는 동

안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도 써 보기로

한다. 방금까지 내일 죽음을 앞둔 사람이 되어 보아서 그런지 바램을 한가지씩 쓸

때마다 정성을 다한다. 역시 죽음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는

걸까. 오늘 수업에 참여한 이들에게 오늘 은 어떻게 기억이 될까.

택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닐 듯한데요.

을 앞둔 상황 속에서 자기 내면에 먼저 집 중하고 난 후에 살아 있는 동안 자기가 진 짜로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해 보기.

‘자기를 담는 글’을 쓰는데 아주 강력한 수

오늘 수업이 참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

반에 영향을 미칠 효과적인 글쓰기 방법으

프로그램을 다 마친 이후 각자 일상을 지

단이 될 수 있죠. 저는 8주 동안의 수업 전

로 ‘극단까지’ 밀고 가는 유언장 쓰기라는 방식을 택했어요. 오늘 수업에서 유언장을 써 본 경험은 아마도 이후 이 프로그램을

마칠 때까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 든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아무래도 아이가 받아들이기는

칠까요?

내다가 문득 떠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 요. 물론, 글을 한두 편 썼다고 해서 그 사 람이, 그 사람의 일상이,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질 거라고 기대하진 않아요. 다만, 언

제가 불현듯 떠올라서 자기의 일상을 돌아 볼 수 있으면 그걸로 충분한 거죠.

쉽지 않아 보여요.

아이들의 경우는 유언장에 대한 첫 반응이 대부분 부정적이긴 해요. 그렇지만 금세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의 글을 써 내려가서 사실 큰 문제가 생기진 않아요.

버킷리스트를 먼저 쓰고 그다음에 유언장 을 쓰면 받아들이기 더 쉽지 않았을까요?

사람들이 유언장과 버킷리스트는 다르게

받아들여요. 유언장은 부정적이고, 버킷리 스트는 긍정적이죠. 사람들은 평소에 자기 가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버킷리스트에

최대한 담으려고 해요. 그런데 거기엔 내 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언지, 진짜로 원하 054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55


종이 위에, 아니 ‘종이 인간’ 위에 쓰기

윤동희 작가 “뜻밖의 글쓰기” @경기 동두천시 책방 코너스툴

다시 찾은 윤동희 작가의 수업. 2주 차 수

적어도 이 수업의 참여자들은 없어져야 할

족의 일상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6주

윤동희 작가는 참여자들이 그 감정을 그

업에서는 나의 시간과 맞물려 돌아가는 가

11월 11일, 3기 6주 차 주제: 종이인간의 외출

차 오늘 수업에선 나와 세상에 대한 이야

기가 오간다. 모두 모여 커다란 종이 인간 위에 이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것들’을 적

는다. 전쟁이나 환경 오염부터 차별, 몰카, 막말 그리고 ‘뒤에서 놀라게 하기’까지. 다

이라 별 반응이 없으려나.

그래서 신문지를 갖고 놀기 시작했답니다.

속에 품을 수 있도록 한다.

사랑하고 고맙다는 마음만 있으면 많은 문

면 너무 자극적인 정보가 넘쳐 나는 세상

그렇지만 곧 모든 게 재미가 없어졌어요.

쓰면서 감정을 해소하고 선한 바램을 마음

다. 이 종이 인간이 책방 문밖으로 걸어 나 들려주면 놀라거나 눈물을 흘리려나. 아니

아이는 기차놀이도 하고, 공놀이도 하고, 퍼즐도 갖고 놀았답니다.

혹은 ‘내가 만나고 싶은’ 종이 인간에 관해

˙자아: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고 생각해

가 사람들을 만나서 몸에 쓰인 이야기를

어요.

대로 쏟아내는 게 아니라 ‘내가 되고 싶은’

수가 다 같이 공감할 만한 것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것까지 종이 인간에 한가득 담긴

화창한 어느 봄날 아침, 한 여자아이가 자기 방 안에서 놀고 있었

것들에 대해 무덤덤하지는 않은 듯하다.

서, 사랑을 담은 종이 인간에 관해 썼어요. 제가 해결되지 않을까요?

˙짱짱맨: 여자라서 차별받았거나 불편했

던 일이 많아요. 차이와 다름을 받아들이 는 종이 인간에 대해 썼어요. 그리고 이 종 이 인간은 낮은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좋

신문지로 모자를 접어서 머리 위에 썼어요.

겠어요. 높은 곳에 앉아 있으면 자만해질

그리고는 배를 만들어 어항에 집어넣었어요.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는 곧 모자와 배를 갖고 노는 것도 재미가 없어졌어요. 그래서 신문지로 조그맣게 사람을 만들었어요.

˙가나초콜릿: 행복의 근원인 스마일

여자아이가 만든 종이 인간은

요. 그리고 이 종이 인간이 내 친구였으면

(smile)이 나의 종이 인간 한가운데 있어 해서 종이 인형 나이를 12살로 했어요.

아이들에게 자기 몸에 쓰인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전쟁, 재난, 가난으로 끔찍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단지: 종이 인간이 내 삶의 조력자가 되

아이들은 눈물을 흘렸어요.

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서 썼어요. 내가

종이 인간은 아이들이 좋아할 이야기를 가져오기로 마음먹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용기와 위로를 주는 거죠. 다른 사람의 기운을 빌리는 게 아니라 내

페르난도 알론소의 『종이 인간』 056

안에 숨겨진 나의 힘을 일깨워 주는, 그런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57


작가와 잠깐 인터뷰

종이 인간이에요. 수업을 관찰하는 동안 궁금증이 생겼다. 글쓰기 작업 과정에서 이 종이 인간은 무슨 역할을 하는 걸까?

오늘 종이 인간 수업의 의도는 무엇인가요?

“오늘 여러분은 나를 대신할 새로운 나를 창조한 거예요. 내가 창

해보고, 다른 사람은 어떤 이상향을 가졌

개인의 이상향에 대해 글을 쓰면서 구체화

조한 종이 인간의 캐릭터에 맞춰 육하원칙을 만들어 문장을 써보

는지를 들으며 세계관을 넓혀 나가는 경험

는 거죠. 이전 수업에서 창작한 문장을 활용하는 것도 아주 좋아

이죠. ‘세계관’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표

요. 여러분이 가장 하고 싶은 말을 담은 문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현으로 들리긴 하지만.

확장해서 펼쳐 나가면 됩니다.”

제가 “일상의 작가” 현장을 다녀보니, 작

아하, 나의 내면 혹은 나의 바람을 담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하여

가와의 만남을 통해 참여자도 영감을 받지

이야기를 만들어 가면서 세계관을 확장해 보도록 한 거구나. 각자

만, 작가도 참여자를 통해 영감을 얻는 듯

의 종이 인간에 관해 쓰고 난 후 참가자들은 다른 종이 인간을 찾

하던데요. 작가님은 어떠세요?

아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시각을 보태나간다. 나를

현장은 서로 배우는 시간이죠. 저도 늘 배

알고 나와 다른 생각을 만나 세계관을 넓혀가는 것, 글을 쓰고 글

우고 있어요. 꽤 오랜 기간 이런 수업을 했

을 읽는 이유가 아닐까.

는데 수업을 하면 할수록 기존의 틀이 깨

리가 꽤 있는데 작가님은 어떠세요?

걱정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죠. 육하원칙에 맞춰 글을 못 쓰니까요. 어린 친구들은 ‘왜

냐하면’이 유독 많아요. 어떻게든 말이 되 게 하기 위해서 말을 끊지 못하고 계속 쓰

니까 그런 거거든요. 어른도 딱히 다를 바 는 없어요.

이런 경향은 나의 말이, 나의 글이 구체적 으로 누구에게 들리고 누구에게 읽히는지

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것 같아요. 그

래서 저는 글쓰기 수업을 할 때 글의 형식

보다는 글을 통한 ‘관계’에 더 신경을 써 요. 내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읽을 글이 누구의 글이며 어떤 과정을 거

쳐 썼는지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글쓰기를 경험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면서 나의 세계가 넓어짐을 느껴요. 그 래서 겸손해지기도 하죠.

매주 수업 전에 한 주 동안 있었던 일 중 한 장면을 찍어 와서 이야기를 나누잖아요. 그 걸 듣다 보면, 아 저렇게 사소한 일에서도

저런 생각을 하는구나 싶을 때가 많거든요. 작가들이 모이면 소재가 없다는 푸념을 할

때가 있는데, 어쩌면 보지 않아서 못 본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게 돼요.

요즘은 SNS 영향으로 짧은 글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문장이 완성된 형태의 글도 별 로 없고요. 이런 경향에 대해 걱정하는 소 058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59


글쓰기, 캐릭터의 만남과 사건의 조합

백은석 작가 “나의 세계로 초대” @경남 창원시 이원수문학관 11월 17일 3기 6주 차 주제: 이야기 조립하기

<오지마 오지마!>

그런데 열려있던 창문으로 ‘마으미’가 들

요. ‘오지마’는 갈색이고 네모 낳고 자물쇠

‘오지마’와 성격이 정반대에요. ‘마으미’가

“한 아이 집에 ‘오지마’라는 상자가 있었어

를 들고 있어요. 그런데 다리가 없어 혼사

서는 움직일 수 없어요. ‘오지마’는 방구석 에 있는 걸 좋아해요. 자기의 주인이 아끼 는 물건을 보관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주인이 학교를 갔을 때 주

인의 엄마가 ‘오지마’를 들고 거실로 옮겨

려왔어요. 언제나 웃고 행복한 풍선이죠.

말했어요. “안녕! 너는 누구니?” ‘오지마’

는 ‘마으미’가 자기에게 다가오는 것이 싫 었어요. ‘오지마’가 말했어요. “오지마! 오

지마!” ‘마으미’가 사과를 했어요. “아, 너 는 내가 거기로 가는 게 싫은 거구나.

버렸어요. ‘오지마’는 엄마가 다가오자 화

주인은 언제나 주인에게만 마음이 열려

답답한 상자에요. ‘오지마’는 방구석에 가

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어요. 자

를 냈어요. 언제나 주인밖에 열지 못하는 고 싶었어요. 하지만 엄마는 보내주지 않 았어요. ‘오지마’는 너무 화가 났어요. 그 래서 방구석으로 가려고 온갖 힘을 쓰고 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주

인이 들어온 거에요. ‘오지마’는 다시 방구 석에 들어가고 주인과 행복하게 지냈답니 다) “엄마, 내 상자는 방구석을 좋아해요.” 060

있는 게 좋지만 않다고 생각했어요. 주인 물쇠를 푸는 거죠! 주인은 ‘오지마’의 열쇠

로 굳게 닫혀있는 마음을 열었어요. 그곳 에는 버리지 않은 쓰레기와 작은 택배 박

스, 리본, 스티커 같은 것들이 많이 들어있 었어요. ‘오지마’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이나

친구를 경계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주인과 친구들을 사귀어 재미있게 살았답니다.”

일상의 작가

두번째, 글쓰기

061


아들의 글을 본 엄마는 자기 캐릭터를 ‘마 으미’로 한다. ‘오지마’에게 다가가는 ‘마음 이’에 관한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작가: ‘마으미’가 ‘오지마’에게 호의를 베 푼 것에 대한 이런 반응이 너무 이례적이 어서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엄마: ‘오지마’는 불만 캐릭터니까요. 얘 네들은 항상 그렇게 하긴 했거든요

˙작가: 그럼 얘네들은 항상 그런 반응을 보였다는 것을 간단하고 짧게라도 문장을

작가와 잠깐 인터뷰 오늘 수업은 어떤 수업이었나요?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시간 또는 벌어진 이

야기를 모으는 수업이었어요. 앞서 두 주 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그다음엔 캐릭터

가 사는 세상을 만들었죠. 그 과정에서 이

야기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오늘은 그 이야기로 엮어 글을 쓴 거죠. 저

는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사건’을 같이 찾아 나가는 역할을 했고요.

‘오지마’ 글을 보니 가족 각각이 만든 캐릭

할 거니까. 그리고 마지막에 ‘마으미’는 어

가족마다 다르긴 해요. 가족 각각이 만든

디 갔나요? 슬픈 엔딩인가요?

˙엄마: 아니요. 멀리 날아갔다고 생각했는 데, 사실 창문에 걸려있는 걸로 쓸 거여요.

엄마에게 퉁퉁거렸던 아들, 그런 아들에게 다 가고 싶었던 엄마. 엄마와 아들이 백은 석 작가의 <나의 세계로의 초대>를 통해 이런 글을 썼다. 둘이 함께.

터와 이야기가 서로 연결되던데요.

캐릭터와 이야기가 만나는 경우도 있고 만

나지 못하거나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요. 서로 만나게 되었을 때는 좀 더 창의성 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더 끌고 나가게 됩

니다. 아이는 보통 캐릭터와 캐릭터가 만 나는 걸 유연하게 잘 받아들여서 이야기를 더 펼쳐나가는 편이고요, 어른은 만남을

통해 이야기를 더 확장하기보다는 만났다 는 정도로 그치는 경우가 있고요.

참여자가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도록 작가 님이 슈퍼마리오 게임, 이상한 나라의 앨리 스, 마인크레프트 게임 같은 ‘장치’를 만들

어 놓으셨잖아요. 참여자가 자기 안에서 이 062

립하면서 이야기를 펼치는 식이죠. 이야기

제가 선택한 소재들이 일종의 장치가 맞긴

번에 다 떠오르지 않거든요. 그래서 참여

가 어떤 작용을 미쳤다고 생각하시나요?

추가해주면 어떨까요? 그래야 독자들이

아, 얘네들은 항상 그러는구나! 라고 이해

야기를 꺼내 조립하는 과정에서 그런 장치

일상의 작가

해요. 작가인 내가 나한테 친숙한 소재를 가지고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떤 상상을 하

는지 보여주면서, 참여자도 일상에서 소재

를 끌어와서 자기 이야기로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길잡이를 했던 거죠.

제가 선택한 소재의 공통점이 있다면, 판 타지 요소이죠. 가족프로그램이고, 가족에

라는 게 전개되는 순서대로 떠오르거나 한

자가 일상에서 소재를 발견해 캐릭터를 만 들고 사건을 찾을 수 있도록 제가 끊임없

이 질문을 던지고 참여자가 스스로 질문하

도록 했죠. 그게 제 수업기획안의 뼈대였 고, 총 3기의 수업을 진행해 보니 어느 정 도 기획 의도가 잘 적용되었던 것 같아요.

관한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기 때문에 참

여자가 상상 속의 캐릭터를 만들고 상상 속의 세계를 만들어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자기 이야기를 하는 데 불

편함을 덜 느낄 것 같아서요. 아무리 글쓰

기 수업이라고 해도 터놓고 얘기하는 게 힘들 수 있죠.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고요. 판타지를 통해 이런 상황에서 거리를 두게

하는 거죠. ‘오지마’ 캐릭터와 ‘마으미’캐릭

터만 봐도, 그런 의인화를 통해서 각자의 내면과 서로에 대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 현하잖아요.

보통은 ‘이야기를 쓴다.’ 혹은 ‘이야기를

만든다.’라고 말하는데 작가님은 ‘조립한 다.’고 하시잖아요. 왜 조립이란 표현을 쓰 신 건가요?

레고를 떠올리시면 될 것 같아요. 그때그 때 어떤 사건이 떠오르면 그걸 적어두었다

가 사건과 사건을, 캐릭터와 캐릭터를 조 두번째, 글쓰기

063


세번째,

다듬기

‘고칠수록 좋아진다’,

글쓰기의 진리라고 합니다.


들려주면서 다듬기

김석영 작가 “휴먼북(사람책) 되기” @서울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9월 30일, 2기 7주 차 주제: 이야기 고치기

저는 4인 가족의 장남이고 지금은 4인 가 족의 가장입니다.

회사를 계속 다녔고 취미는 평범한 독서와 산책.

장래희망은 오토바이를 타는 것입니다. 우리 가족 입니다.

안경에 김이 서릴 때마다 안경이 코를 더 무 겁게 누르는 듯이 느껴졌던 걸 그렸습니다.

월요일에 항상 찾아오는 아침, 회사 갈 시

간이 되었고 회사를 갔는데 기존에 일본

˙작가: 자, 드디어 오늘은 각자의 작품을 발표할 거여요. 그런데,

쪽 일에서 중국 쪽 일로 바뀐 내용입니다.

젤리 좋아해? 내가 만드는 젤리를 소개할게.

고요, 이제 마지막으로, 평범한 하루가 끝

움직이는 듯 나무 잎사귀에 물을 머금어

다음은 문을 열면 산책하러 나가는 그림이

한가지. 아직 완성된 작품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셔야 해요. 각자 가 쓴 글을 직접 읽고, 듣는 사람들은 독자로서 감상을 말하면 돼

나면 비범한 세계로 오토바이를 타고 여행

요. 시간이 충분치 않아서 빠르게 진행해 볼게요.

을 가는 것으로 끝을 맺습니다.

˙김갑종 씨: 저는 ‘김평범 씨’에 대해 썼습니다. 한 장씩 넘겨 가며

˙작가: 회사 그림을 자세히 보면 손이 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르르 떨리고 있는데 표정엔 변화가 없죠. 김평범 씨 캐릭터를 꼼꼼하게 너무 잘 살 렸어요. 여러분은 어땠어요?

“평범한 하루가 끝나면 비범한 세계로 간 다는 게 너무 멋져요. 마지막에 오토바이 그림도 넣어주세요.”

“오토바이 배경에는 미래세계에 있을 것 같은 아파트를 그리면 좋을 듯해요.”

“지금 한 것 자체로도 너무 재미있어요.” ˙강혜숙씨: 저는 젤리 괴물 이야기를 썼어 요. 읽어 볼게요.

066

일상의 작가

세번째, 다듬기

녹색 젤리는 촉촉한 개구리 피부가 살아 싱그러운 맛. 내가 만드는 녹색젤리는 그 맛을 내기 위해 개구리를 넣고 물을 넣고 싱그럽게 웃는 열두 살 소녀의 눈을 넣고 만드는 거야.

하늘색 젤리 이야기. 포근한 솜 베개와 폭

신한 이불 속으로 부는 바람 같은 맛. 눈 내린 겨울 들판을 달리는 강아지의 귀여운 눈빛 맛. 하늘 젤리는 귀여운 개의 눈을 먹 고 만들지. 특히 겨울에 산책할 때 너의 귀 여운 강아지를 조심할 것.

검정 젤리는 어둠 속이지만 편안한 엄마의 품속에서 살결을 느끼는 듯한 맛까지만 써

둔 상태여요. 엄마의 바다같이 평온한 눈 을 먹고 만들지. 엄마의 눈을 지키려면 많 이 먹으면 안될 거야.

여기까지고 검정 젤리 그림은 아직 다 완 성을 못 했어요.

067


작가와 잠깐 인터뷰 통상의 퇴고라고 하면 글을 반복해서 다듬

참여자가 직접 자기가 만든 이야기를 들려

힘들었을 거예요. 처음부터 구성을 짜서

를 듣고 난 후 자연스럽게 퇴고를 위한 의

할 때 젤리 괴물 그림책은 글이 많고 그림

“그럼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공부하지

하고 잔혹한 이야기이죠? 오늘 수업 시작

이 적었어요. 아이들이 잘 읽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 정도였죠. 그래서 우리 강혜수 작가님께서 글을 줄이고 그림을 잘 살리는 방식으로 다시 고쳤어요. 어때요?

“눈을 먹는다는 설정이 너무 기괴해서 더 파격적인 결론을 맺어야 할 것 같아요.”

“빨강 젤리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더 강렬 하게”

˙강혜숙씨: 여기에 담진 않았지만, 빨강 젤리도 있긴 있어요. 열심히 공부하는 학

적어주세요.”

않아야겠다고 생각하겠네요. ㅋㅋㅋ”

“이제까지 나왔던 젤리가 다 모이면 어떻 게 된다는 식의 결론을 내면 어떨까요?”

˙작가: 진작에 합평회를 해야 했어요. 글 을 쓴 작가가 이야기를 직접 읽어주고 경

청한 독자가 의견을 주었으니 더 멋진 글,

더 매력적인 그림책이 나올 수 있겠네요. 이제 집에 가지고 가서 각자 완성해서 다

음 마지막 시간에 저에게 주시면 됩니다. 모두 박수 치면서 끝낼게요!

견이 오갔어요. 7주간 참여자들끼리 서로 말하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 왔으니

퇴고도 서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하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이었던 것이죠. 시간 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크네요.

참여자 모두 그림책을 만들었는데, 그림책 은 글뿐 아니라 그림도 ‘퇴고’를 하나요?

여자들에게 글쓰기란 어떤 경험이었을까요?

만들어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매주 썼던

글, 그렸던 그림을 최대한 활용해서 이야 기를 만들었던 거니까요. 힘들긴 했어도

저는 이 방식이 아주 의미 있다고 생각해

요. 자기가 쓴 글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경 험을 한 거거든요. 작가란 자기 글을 책임

질 줄 아는 사람인데, 참여자들도 그걸 겪 어본 거죠. 아주 중요한 경험이 되었을 겁 니다.

그림책 퇴고는 소설이나 시보다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그림책 작가가 아니라서 퇴고를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보다 종 합적으로 사고해야 한다고 할까? 더군다나

그냥 그림책이 아니고 지금까지 매주 썼 던 글과 그림을 편집, 삭제, 추가하면서 총

정리를 하는 방식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있어요. 그래서 이 수업에서 나온 글은 이 수업에 참여한 사

생의 눈을 먹는 젤리예요.

람들만이 퇴고 의견을 줄 수 있다고 생각

해요. 젤리 괴물 이야기만 해도, 모르는 사

“꺅! 너무 재밌어요. 빨강 젤리도 꼭 넣어

람이 보면 그냥 창작동화 정도 일 거여요.

주세요.”

그런데 이 수업에 참여한 모든 사람은 단

“빨강 젤리에 대한 글을 쓸 때, 게임으로 068

알잖아요.

이야기를 만들어서 퇴고 수업까지 해본 참

주고, 다른 사람들이 독자가 되어 이야기

충혈된 눈은 먹으면 안 된다는 주의사항을

는 과정을 겪으면서 발견한 상상이라는 걸

는 작업이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그런 퇴 고가 아니었네요.

˙작가: 아직 끝은 안 났지만 굉장히 기괴

순한 창작물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꺼내

일상의 작가

세번째, 다듬기

069


사람을 외롭지 않게 하는 퇴고, 답글

윤동희 작가 “뜻밖의 글쓰기” @경기 동두천시 책방 코너스툴 11월 18일, 3기 7주 차 주제: 사이사이 이야기

“3기 참여자들이 쓴 글을 묶어서 책으로 만들 거여요. 오늘은 책 제목을 정해볼까요?” - 일상이 특별함으로

“여러분, 자기 글을 고치는 게 쉽지는 않

“자, 자기 글을 다듬는 것도 어느 정도 다

-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쓸 것이다

어요. 매주 글을 쓰고 나면 다른 사람이 그

자’ 아니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의

- 그대는 뭘 해도 될 사람입니다

죠? 그런데 사실 우리는 매주 퇴고를 해왔

- 지나가는 찰나, 잡는 기록

글을 읽고 답글을 달았었잖아요? 아주 정

- 가을 아침, 행운처럼 다가온 시간

성을 들여서. 그게 우리만의 퇴고 방식이

- 빵 먹으러 왔다가 글 쓰고 간다

었던 거죠.”

- 우리 모두의 작가 - 내 일상의 스케치

˙짱짱맨: ‘당신을 위해’라는 문구가 너무

- 초코맛 8주

낭만적이고 예쁜 문구 같아요.

이 중 참여자들이 선택한 제목은 “지나가는 찰나, 잡는 기록”. 매

˙동백나무: 그림 나보다 잘 그리네!

윤동희 작가 수업이 고스란히 책 제목으로 뽑힌 것이다. 부제는

˙봄: 시를 참 ‘재미있게’ 쓰네요.

참여자를 위해 수업 시작 전부터 테이블 위에 빵을 그득 올려두었

˙단지: 글만 보더라도 몸의 피로가 풀리는

주 기억에 남았던 장면을 찍어와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빵 먹으러 왔다가 글 쓰고 간다”. 아침에 오느라 밥을 못 먹었을 던 진행 스텝의 정성도 담겼다. “책 제목을 정했으니 그동안 본인

느낌입니다.

이 쓴 글 중에 두세 편을 골라서 글을 다듬어 보도록 하세요.” 070

일상의 작가

세번째, 다듬기

되었네요. 마지막 글로 ‘내가 앉고 싶은 의

자’를 쓰고 난 후 이 수업에 참여한 소감을 말해 보면 어떨까요?”

“시를 중심으로 글을 쓸까 봐 사실 좀 걱정 했었어요. 시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수업 이 아주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처음엔

시큰둥해 하던 세 딸이 점점 수업을 좋아 하게 되니까 정말 기쁘더라고요.”

“이 수업을 통해서 평소 보지 못했던 아이 의 모습을 보게 되어서 좋았어요.”

“글을 쓰는 것도 재미있었는데, 글을 고치

는 것도 아주 재미있었어요. 글을 고치다 보니 내 말투가 보이더라고요.”

“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일요일 아 071


침 시간은 그냥 자는 시간이었을 텐데, 귀 찮음을 조금만 참고 오니 너무 뿌듯한 아 침 시간을 갖게 되었어요.”

작가와 잠깐 인터뷰

되는 경험을 하는 수업이니까. 그래서 ‘나’

이외의 다른 참여자들이 독자 역할을 해

“이렇게 나이가 다른 사람들을 만날 기회

오늘은 어떤 수업의 기획 의도는 무엇인

보지 못한 일이어서 공감하지 못하는 얘

이제까지 썼던 글 몇 편을 골라 다듬으면

가 없는데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겪어 기도 많았지만, 얘기 나누는 건 꽤 즐거웠 어요.”

마지막으로 작가가 물었다. “한 주만 더

지나면 <일상의 작가> 수업에 안 오는 일

가요?

서 글을 쓸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생 각의 틈’을 다듬는 시간이었어요. 본인 작 품을 여러 사람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결심 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죠.

줄 필요가 있어요. 독자의 시각으로 글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거죠. 내 글이 누군가

에게 어떻게 읽히는지, 나의 표현이 누군 가에게 어떻게 읽히는지를 같이 고민할 수

있으면 외롭지 않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외롭지 않게 살기 위해서는 조금 자기를 표현하고 보여주는 삶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요일 아침을 맞이할 텐데, 그 시간에 밀차

보통 퇴고를 하면 글이 많이 달라지나요?

글쓰기부터 퇴고까지 작가님은 어떤 역할

ㅋㅋ”

고, 대부분을 수정하는 분도 계세요. 그런

을 했을까요?

님은 뭘 할 건가요?” “일단 잘 거예요. ㅋ

단어만 고치거나 문법만 다듬는 분도 있 데 오늘 참가자 한 분이 퇴고하면서 자신

의 말하는 습관을 알게 되었다고 했잖아 요? 평상시 말하는 습관을 ‘입말’이라고 하 는데, 말로 할 때는 괜찮았지만, 막상 글로

옮기면 문장이 안되기는 경우가 빈번하죠.

퇴고하게 되면 그런 자신의 ‘입말’ 습관을 파악하게 돼서 글도 고치지만 말하는 습관 도 고칠 수 있죠.

매주 썼던 글을 보니, 글 뒷장마다 참여자

들이 서로서로 글에 대한 의견이나 감상을 적었네요.

저는 참여자가 쓴 글 만큼 그 댓글이 너무

을 하셨고, 참여자는 ‘작가로서’ 어떤 경험

수업 1~4주 동안은 글을 길게 쓰지 않아 요. 그럼 제가 그다음으로 이어갈 수 있는 질문을 해서 계속 써 갈 수 있도록 유도하 거든요. 그런 주고받음을 통해 참여자는

본인의 주제 안에서 완성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갈 길을 찾죠. 퇴고 역시도 다른 사람

의 의견을 받아 고친다기보다는 나의 글이 니 그 누구보다 나를 먼저 통과해야 하죠. 스스로 고치는 자발적인 퇴고가 가장 중요

한 듯해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본인의 노력으로 완성되는 쾌감과 보람이 작가가 되는 과정 아닐까요?

재미있어요.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고 재

치도 있어요. 보통 글쓰기 수업에는 작가

만 있고 독자가 없잖아요. 모두가 작가가 072

일상의 작가

세번째, 다듬기

073


나의 고집을 버리는 시간

김보람 작가 “집들의 사생활” @서울 도봉구 학마을도서관 11월 25일, 2기 7주 차 주제: 책이 나를 읽는다, 내가 책을 고친다

“제가 지금 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고백했는데 차였다’ 뒤에 감정을 더 솔직

있는데, 희망과 실망이 매일 교차하죠. 퇴

˙마침표를 찍지 않으면 시의 느낌이 어떨

집을 버리는 시간이에요. 견뎌야 하는 시

다음 문장을 기다리는 느낌이 생기지 않을

그래서 항상 글을 가지고 다니면서 고치고 고는 사실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 나의 고

간이기도 하지요. 평생 글만 써오신 어떤 분께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 지 여쭤보았더니, ‘끈기’라고 하시더라고

요. 오늘 여러분과 합평회를 할 텐데 ‘나’ 를 제외한 여기 있는 모두가 독자이고, 독 자 의견을 듣고 자기의 글을 다시 바라보 시길 바랍니다.”

별 작가의 시, <남자친구> - 합평 의견

˙‘스트레스’를 다른 감정 표현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하게 표현하는 글이 덧붙여졌으면 좋겠어요

까요? 맺음이 아니라 여유? 여운이 생겨서 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를 ‘기다

리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로 어순을 바

“별 작가님, 어떠셨어요? 별 작가님이 따

˙(모닝빵 작가)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거요.

요. 다음으로 모닝빵 님의 시를 다 같이 읽

˙(모닝빵 작가) 아, 그럼 더 애잔한 마음이

르고 싶은 의견을 선택해서 퇴고하면 돼 고 의견을 나눠볼까요?”

모닝빵 작가의 시, <홀로> - 합평 의견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다’는 ‘잊으면서 기

˙(모닝빵 작가) 전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074

당할 수 있을 만큼만 쓰면 어떨까요?

˙모닝빵 작가가 이해하는 외로움의 모습

˙외로움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다리고 있다’로 해보는 건요?

느낌을 물어보고 난 후 모닝빵 작가가 감

꾸니 느낌이 달라요.

˙기다리고 있다는 표현이 두 번이 나오는데 하나는 다른 표현으로 바꾸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외로움을 경험을 해 본 사람에게 그

어떨까요? 없어요.

일상의 작가

은 무엇인가요?

˙‘울까’를 ‘울까 봐’로 하면 좋겠어요. 드는 느낌이네요.

˙이 시는 전화를 기다리는 듯한 느낌이 드

네요. ‘기다림’의 마음이 느껴지는 제목으 로 바꿔보는 건 어떠세요?

“합평회를 해 보니 견디는 시간이 맞죠? 내 글을 내가 고치는 게 쉽지 않아요. 특히 세번째, 다듬기

075


시는 짧아서 내 머릿속에 다 들어가 있어

서 익숙하니까 더욱더 그렇죠. 다른 사람 들 글 고치는 것처럼 내 글을 고쳐보세요. 모두 애쓰셨습니다.”

작가와 짧은 인터뷰 참여자 모두가 무척이나 진지하게 합평에 임하네요?

2기에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좀 있어서 합평회를 진행해도 되겠다 싶긴 했

지만, 이렇게까지 긴 시간 동안 진지하게

이렇게 퇴고 수업을 해보니 어떠세요?

‘글쓰기 수업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전 까지 했던 글쓰기 수업은 이런 퇴고 시간

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뭔가 하다 만 것 같

은 느낌이 항상 있었거든요. 앞으로도 꼭 합평회 방식이 아니어도 퇴고를 하는 시간 은 꼭 수업에 포함해보고 싶어요.

진행될 거라고 예상하진 않았어요. 사실 2 기는 가족이란 주제를 떠나 글쓰기 자체에 집중하는 분위기였었고, 그래서 제 수업기

획안에 있었던 몇 가지 활동이나 놀이도 하지 않고 글을 썼어요. 그런 분위기가 오 늘 퇴고 수업까지 이어진 거죠.

별 작가 같은 경우, 초등학교 저학년 임에 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신중하게 듣고 다른 사람들도 ‘어린이’가 아니라 ‘작 가’로 대하는 듯이 보였어요. 별 작가뿐만

아니라 오늘 수업 참여자 모두가 타인의

글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으면서도 의견을 내는 데 주저함이 없더라고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8주 동안 서로 대화를 나누고 글을 써왔던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니까, 함부로 의견을 말하지

도 않지만, 의견을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

을 수 있는 거죠. 글을 대하는 진지한 태 도,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마음, 그리

고 함께 한 ‘관계의 시간’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겠죠. 076

일상의 작가

세번째, 다듬기

077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권용미

송현희

김석영

유혜린

김보람 김은정 남지은 박예슬 백은석 손서은

윤동희 이진하 이재은 임진희 조우리 진보경


권용미 작가

• 인문(문학)상담사, 문학가 읽고 쓰는 가운데 만나는 나와 당신 통(通) 통(桶) 북(BOOK) @경기 성남시 작은책방ㄱ(기역)

가족 안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 매몰되어 있는 개인의 이야기를 꺼내 온전한 나를 표현

하고 지지받는 경험의 장을 만들어 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기획했었습니다. ‘나’라는 개인이 모여 형성된 가족인데, 그 안에서 ‘나’를 드러내지 못하거나 ‘나’를 인정 하지 않아서 갈등이 생겨난다고 생각했었거든요.

프로그램을 시작하니 예상했던 연령대보다 훨씬 어린 참여자들과 만나게 되어 처음

기획했던 활동을 연령에 맞게 바꾸느라 진행 내내 보조강사와 고민하고 수정하는 작업 을 반복했어요. 활동의 목표나 그 내용을 바꾸기보다는 조금 더 쉽게 안내하고, 부담스 럽지 않은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단계를 만드는 과정이었지요.

활동을 수정했던 게 잘 맞았던 기수도 있지만 원래 기획 그대로 진행했어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참여자를 너무 제 기준에서 판단하고 과하게 배려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기보다는 2기를, 2기보다는 3기를 만나는 시간에 처음 기획한

활동 그대로를 진행해 봤습니다. 모든 과정이 저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었고 처음 제가 가졌던 목표 그 너머의 것을 얻은 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고 정리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뭉뚝해진 연필을 꾹 눌러 삐뚤삐뚤 적어

내려간 진심과 그 마음을 받아 함께 울고 웃었던 장면이 떠올라 뭉클해지기도 합니다.

문학은 누군가에게 요구받는 언어가 아닌 나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롭고 안전

한 놀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언어가 타인에게 어떻게 닿아가는지를 나누

읽고 쓰는 가운데 만나는 나와 당신 통(通) 통(桶) 북(BOOK)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모여 있는 우리는 누구일까요? 가장으로서 한 가정을 책임지는 무뚝뚝한 아빠?

집안일을 도맡아하는 잔소리쟁이 엄마?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는 늘 피곤한 자녀?

역할에 익숙해져 한 가지 색으로 뭉뚝해진 가족이라는 이름.

지금부터 뭉뚝해진 그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 온전한 ‘당신’을 만나볼까요?

때론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때론 삐뚤빼뚤해지는 ‘나’와 ‘당신’이 내뿜는 색과 모양 그대로를 통(通) 통(桶) 북(BOOK) 에 담아드립니다.

기획의도 가족 내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해보는 시간, ‘나’를 낯설고 새롭게 바라보며, 표현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읽고 쓰고 그리고 나누기 자신의 내면을 탐색하며 관계 속 나를 돌아보고, 자신을 발명하며 새로운 관계서사 형성하기 #TEXT의 자기화 #낯섦 #새로움 #감각 #감정 #표현 #재구성 #수용 #소통 #온전함 #의미화

며 나를 확장할 수 있는 장이 바로 <일상의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기: 9/22(토)~2기: 23(일) 추석연휴로 휴강 *각 8회차 진행

080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081


1회차: 나의 ‘당신’을 소개합니다. <소개시 쓰기>

˙O.T / 프로그램 및 강사소개 ˙ 참여자 소개: 별칭 정하기, 참여 동기 & 기대하는 바 나누기 ˙나에게 당신은… - 마인드맵 작업: ‘함께 온 가족과 관련된 내용’

- ‘당신으로 詩作’ 소개시 쓰기: 마인드맵 내용을 재 료로 ‘당신’을 소개하는 시쓰기

˙시낭송

- 누구의 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을 표현한 것

3회차: 감정 +-× ÷ <감정알기, 나만의 감정카드 만들기>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감정빙고 ˙ 共鑑? 共感! (함께 보기? 함께 느끼기!) / 감정스 피드퀴즈

- 감정을 느낀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방식 / 가장 많이 맞춘 한 가족이 공감패밀리가 됨

˙나만의 감정카드 만들기 & 감정시 쓰기

- 감정카드: 내가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을 3가지 정 도로 추려 시각적으로 표현해보기

이라 생각되는 시를 찾아 낭송해보기 낭송을 들을

- 감정시 쓰기: 시각적으로 표현한 감정을 느꼈던 순

생각했는지 이야기 나누기 작가가 다시 낭송해 선

˙감정카드 전시 및 나눔 / 공감의 포스트잇 붙이기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후 떠오르는 단어와 함께 왜 나를 표현한 시라고 물하기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2회차: 주섬주섬_ 主 SOME <시 콜라주>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푼크툼’이란?

- 공간에서 찾는 푼크툼: 공간 둘러보며 눈길이 머무 는 한 곳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시각작품에서 찾는 푼크툼: 아돌프 멘첼 <발코니 가 있는 방>(1845) 감상 & 이야기 나누기

- 단어에서 찾는 푼크툼: 단어카드 중 마음에 드는 단어카드 하나 골라 이야기 나누기

˙스투디움과 푼크툼 개념 설명

간들을 “~ 때” 형식에 맞춰 10가지씩 적어보기

4회차: <맛잇는 기억>

˙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강성은 <우리 모 두의 비밀> 시 읽고 이야기 나누기 ˙ 종이에 눈물방울 그려보고 눈물방울에 나의 나쁜 기억을 그려 넣거나 단어로 표현하기 그 중에 하 나를 골라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글 써보기 (눈물 방울 크기, 개수 자유) ˙ 동화 『한밤중 달빛 식당』 (이분희 글, 윤태규 그 림)의 일부분 함께 읽어보고 가족들의 눈물방울 을 보고 위로의 음식 레시피 적어 선물하기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5회차: <소리사전>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 기본도형으로 이루어진 작품을 감상하며 단어로 자유연상 해보기 (의성어, 의태어 ➡ 감각단어, 감정단어) ˙ ‘당신’에게 자주 들었던 말 또는 최근 들었던 소 리 중 기억나는 소리들 떠올려보기

- 기본도형을 활용해 자주 들었던 말 / 소리들을 모 티브로 시각작업하기

˙ 시각 작업 감상하며 느낌 나누고 “~라는 말 / ~소 리”이라는 제목의 시 쓰기 ˙시낭송 /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6회차: <다시 쓰는 우리_붉은 실>

˙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 엉킨 실타래 풀 기 게임으로 웜업 ˙ 동화 『나는 기다립니다』 (세르주 블로크 그림, 다

7회차: <통(通) 통(桶) 북(BOOK)>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그 동안의 작품 돌아보기 / 작품 퇴고 ˙‘통(通) 통(桶) 북(BOOK)’ 만들기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8회차: <못다 전한 이야기>

˙시작인사 및 오늘의 활동소개 ˙ 지난 시간에 완성한 ‘통(通) 통(桶) 북(BOOK)’ 감상

- 각자의 ‘통(通) 통(桶) 북(BOOK)’에 들어갈 서평 작성하고 서로의 ‘통(通) 통(桶) 북(BOOK)’ 감상 하며 책갈피 만들어주기

˙마무리 / 활동 영상 감상하기

비드 칼리 글 / 안수연 옮김) 감상 후, 모델링 해 나만의 관계 동화책 만들어 보기

- ‘나’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나’에게 중요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그리기

- ‘ 나’와 ‘중요한 관계’의 위치, 거리, 크기 등을 고려 하여 감정선을 붉은 실로 표현해보고 그 관계에서

‘나’가 바라는 것 적어보기 (“나는 기다립니다. ~ 을” 형식으로)

˙ 동화책 전시 및 나눔 /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 시에서 찾는 푼크툼: 돌아가며 시를 낭송하고 마음 에 드는 시어 체크하기

˙시 콜라주 & 단어카드

- 체크한 단어 오려 모아 이어붙이며 한 편의 시 완 성하고 이미지로 표현해 단어카드 만들기

˙시 낭송 및 나눔 ˙마무리 & 다음 시간 안내

082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083


김보람 시인

•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모든 날의 이튿날』, 『괜히 그린 얼굴』 지음, 21세기시조동인 “집들의 사생활” @서울 도봉구 학마을도서관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집’이라는 모티브를 잡았습니다. 사람은 집을 짓고

다시 집은 사람을 짓는다는 이야기로 작가(作家)란 자신만의 집을 짓는 사람이라고 소개 하였습니다. 사사로운 쓰기로 시작해야 하는 집, 쓰기로 끝나야 하는 집은 언제나 무너

집들의 사생활

질 수 있지만 언제나 다시 지어져야 합니다.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사람, 외로

사람은 집을 짓고 다시 집은 사람을 짓습니다.

력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게 이번 프로그램의 목표였습니다.

언제나 다시 지어져야 합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나 없는 마음을 짓는 사람이 되어

운데 혼자가 편한 사람이 모여서 따로 또 같이 있습니다. 각자의 방을 갖기 위해 함께 노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면 욕심이 생깁니다. 되도록 많이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알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상의 작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을 얼마만

큼 비울까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실패할 자유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많이 실패했으면 좋겠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회기가 거듭될수록 참여 작가들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지우기 시작하였습

니다. 여러 개의 단어를 펼쳐놓고 더 좋은 단어를 찾아보겠다는 의지의 변화가 뚜렷했던 퇴고의 시간이 특히나 의미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글쓰기를 통해 가닿고 싶은 지

향점이 다르기 때문에 혼란스러운 부분이 여전히 있고, 참여 작가의 연령과 목표 의식, 인원수에 따라 생기는 수업 분위기의 편차에 대한 고민도 남습니다.

작가란 자신만의 집을 짓는 사람입니다.

사사로운 쓰기로 시작해야 하는 집, 쓰기로 끝나야 하는 집은 언제나 무너질 수 있지만 친숙하고도 낯선 집의 소리를 찾아 떠납니다.

자기만의 방을 가질 자유가 집쓰기로 부터 시작됩니다.

기획의도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은 사람, 외로운데 혼자가 편한 사람이 모여서 따로 또 같이 집에 대한 꿈을 꿉니다. 방과 방 사이를 조금 떨어뜨려보고 부모와 자식사이, 형제와 자매 사이, 사람과 세상 사이, 나와 오늘 사이의 간격을 둘 용기를 찾아나갑니다. 각자의 방을 갖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집을 통해 열어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따로 또 같이 #작가 #집짓기 #집을 위한 투쟁 #실패할 자유 #마음 꾸러미 #이사 #자기만의 방 #문 열고 닫는 연습

일상의 화두는 반복되는 삶 속에 있습니다. 반복은 강화되고 그 속에는 미묘한 차이가 생겨나

기 마련입니다. 차이가 반복을 길들입니다. 올해 <일상의 작가>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개인적으

로 두 번째 시집을 묶었습니다. 수업과 제 작업을 같이 하면서, 무수한 차이를 인정하는 일이 글 쓰기의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말하고 싶은 사람, 말할 수 있는 사람, 말하는 사람을 만나 서로의 다름을 마주하며 이야기로 엮어갔던 <일상의 작가>, 저에게 깊은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084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085


1회차: 세상 모든 가능한 이야기

˙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말들에 조용히 다가와 말 걸어주는 말을 찾아본다.

3회차: 낯선 얼굴의 방문

- 이야기는 어디로 와서 어떻게 집을 짓는가에 대한

- 낯선 이미지 조합해보고(사물, 풍경, 인물의 단면

˙ 전 세계에는 무려 7,000여 가지의 언어가 존재 하며 언어는 각양각색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풀 어가며 세상 곳곳을 채운다.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를 들여다보며 작아서 소중하고 흔하지 않아 더 아름다운 우리 가족의 소수 언어를 만들 어본다.

- 그림카드의 순서를 찾아보고 새롭게 배치해서 이

- 각 작품에 대한 단어 및 문장 코멘트 받고 자신의

-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낯선 단어, 어쩌면 아무도

- 이야기 자판기라는 상자를 마련하여 단어, 문장 혹

- 마음에 드는 시집 및 시의 제목, 시 한 구절을 자신

- 가족 구성원들의 소개와 8주 동안 작가로서 가져

야할 마음 자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담아서 <일 상의 작가> 보드판에 메모남기기 생각나누기 야기다듬기

은 단락을 제비뽑기하여 앞과 뒤, 혹은 중간을 연 결시키는 이야기 만들기

*그림책_, 『이야기 기계』, 톰 매클로플린 글 그림, 키즈엠.

* 참고자료_, 『단어수집가』, 피터 H. 레이놀즈 글 그림, 김경연 역자, 문학동네.

2회차: 마음의 집에 빈방 하나

˙ 내 마음의 집은 무슨 모양을 가지고 있을까? 오랫 동안 혼자 또 함께였던 마음이 마음에게 묻는다.

- 어제 있었던 하루 동안의 기억을 소환하여 다양한 오브제로 마음을 표현한 뒤 감정나누기

- 보이는 마음, 보이지 않는 마음에 대해 나누고 누 구에게나 있는 ‘마음’이라는 똑같은 내면 이야기 들여다보기

- 타인의 마음을 통해 내 마음 들여다보고 내 마음의 집 모양과 빈방에 대한 글쓰기

*그림책_, 『마음의 집』, 김희경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창비.

* 참고자료_,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 Hopper』, 마크 스트 랜드 저자, 박상미 역, 한길사.

˙ 일상 속에서 마주하던 것들을 새롭게 다시보기 한다. 생각은 어디에나 있고,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해서 내 안의 속엣말을 꺼내보는 것이다.

5회차: 사용인구 ○명, 우리가족 소수언어

- 그릇 네 개를 만들어 네 개의 그릇 이야기에 대해 생각해보기

사진조각) 사진조각의 주변부 확장 및 축소하기 생각을 덧붙여 시의 골격 맞추기

의 작품에 삽입하여 시의 균열과 의외성 경험하기

*그림책_, 『생각』,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저, 이지원 옮김, 논장.

* 그림책_, 『네 개의 그릇』,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저, 이지원 옮김, 논장.

-우 리 가족끼리만 통하는 특별한 대화법 떠올려보기

쓰지 않게 될지도 모르는 낱말로 우리 가족의 소수 언어 만들어보고 의미 소개하기

-궁 금한 가족의 이야기로 질문지 만들고 가족과 함 께 서로 소리 내어 묻고 답하기

- 답안지를 작성하고 대답을 자신만의 단어 구체화 시키기

-작 아서 소중하고 흔하지 않아 더 아름다운 나의 소

4회차: 좌충우돌 일기장 22페이지

˙ 책의 아이가 되어 높고 커다란 산도 만나고, 험난

한 파도도 마주하면서 차근차근 오늘 하루의 첫 번째 열쇠를 쥔 주인공이 된다. - 감정단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가장 마음에 와 닿 는 기분 표현하기

수 언어 단어장 만들기

* 그림 에세이_,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

는 소수언어에 대하여』, 요시오카 노루 글, 니시 슈쿠 그림, 문방울

역자, 시드페이퍼.

6회차: 거절할 수 있는 초대

- 책(나)의 감정을 떠올리며 다양한 감정에 따라 달

˙ 거절할 수 있는 용기에 대하여, 나 자신을 존중하 는 법에 대하여, 나의 기분과 의사를 솔직하게 전 달하는 방법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 찍은 사진에 그림글자로 나의 감정의 기억을 따라

고 싶은 일, 함께 나누고 싶은 일에 대해 공유하기

- 내가 찾은 기분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물, 배경, 인물의 전체 및 부분 사진 찍기

라지는 책(나)의 모양과 책(나)의 표지 생각해보기 가며 이야기보따리 풀어내기

*그림책_, 『책의 아이』, 올리버 제퍼스, 샘 윈스턴 글, 그림, 비룡소. *참고자료_, 타이포그래피 감상하기

-혼 자 있는 것, 함께 있는 것에 대한 생각하고 혼자 하

7회차: 책이 나를 읽는다, 내가 책을 고친다

˙ ‘내가 책이라면’으로 시작되는 내 안의 역사가 기 억을 말하는 순간이다. 또 지금까지 써왔던 글 중 마음에 와 닿는 작품을 골라 퇴고를 한다.

마무리하는 마음을 담아 진정한 나의 책이야기 담

- 내가 생각하는, 네가 생각하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상의 작가>에 대한 말말말

-책 으로 고백하는 내 책(작가)의 헌시, 「내가 책이라

면」으로 시작되는 책(작가)의 첫 마음, 중간 마음, 아내기

-작 품을 펼쳐놓고 합평회 진행하기

-좋 은 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보고 마음에 와 닿는 작품 퇴고하기

* 그림책-, 『내가 책이라면』, 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 리아 그림, 임은숙 역, 국민서관.

8회차: 내일과 모레의 딸과 아들

˙ <일상의 작가> 수업을 진행하며 우리들이 겪었던 다양한 일화에 대해 떠올려 본다. 누군가의 딸과 아들이 가족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뭉클한 일인 지 생각해보고 함께한 수업의 의미를 찾아본다. - ‘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답을 찾아 보고 <일상의 작가>를 통한 ‘작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

-세 상에 하나뿐인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염원을 담은 용기, 지혜, 조언을 통해 상대방에게 마 음 전하기

- 거절할 수 있는 마법 상자에 사례 공유하여 뽑고 친

-시 작하기 위해서 끝내야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대해 떠올리며 글쓰기(그룹활동_어른, 아이 분리)

-< 일상의 작가> 수업 전과 후의 생각과 소감 나누고

구와 가족 등 주변인들과의 갈등의 경험과 사례에

-내 안의 어려운 고백인 거절의 말과 의미 찾아보기

내 마음 타임캡슐 편지쓰기 작품 정리 및 낭독하기

(“오늘은 혼자 있고 싶어”, “싫어”)

* 그림책_, 『만약에』, 러디어드 키플링 글, 조반니 만나 그림, 최영진

할 수 있는 질문하기

* 그림책_, 『시작 다음』, 안느-마르고 램스타인, 마티아스 아르귀 저,

-침 묵의자에 앉은 사람의 거절의 말 살펴보고 거절 -곰 씨가 되어 독백 대사쓰고 침묵의 의자에 앉아 자 기 독백하고 거절, 수락, 설득의 방법 공유하기

역자, 살림어린이. 한솔수북.

* 그림책_, 『곰씨의 의자』, 노인경 저, 문학동네.

* 참고자료_,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코키루니카 저자, 김 은진 역자, 고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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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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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영 시인

• 2015년 계간 <시와 반시> 신인상으로 등단 “휴먼북(사람책) 되기” @서울 은평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나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내가 책이 된다’고 생각하며 글로 표

현하거나 혹여라도 글쓰기가 안 되면 말로 풀어보고자 했던 의도였죠. 전문 작가가 아닌

이들이 작가로서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되, ‘글이 안되면 말이라도’라는 일종의 마지

휴먼북(사람책) 되기

노선을 둔 것이죠.

우리는 모두 우리 자신 속에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을 얘기하거나 감정을 말하고, 조각난 단어를 이어 붙여 시를 써보는 식이죠. 이렇게 하

궁극적으로 ‘나’를 발견하고 ‘타인’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나를 아는 것은

제 수업은 대부분 즉흥 놀이로 이루어집니다. 사진, 영상, 그림을 보며 떠오르는 상상

는 이유는 참여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많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수업이지만 글을 쓰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결국 문학은 나를 발견하고 표현하는 도구일 뿐이라 생각하기에, 글이든 그림 이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면 되니까요.

수업이 진행될수록 참여자들에게 숨어져 있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고 그것을 표현

하는 우리들의 얼굴은 흥분 그 자체였습니다. 이들의 이야기가 점점 더 궁금해져서 그림 책을 만들어 보기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저학년이 많아서 그림책이 적절하다 싶었죠.

실제 해보니 그림책 만들기가 예상보다 어려웠지만, 상상력이 넘치는 멋진 그림책이 나

단어와 문장이 모여 글이 완성되듯 나의 감정과 생각들이 모여 한 편의 이야기가 됩니다.

온전히 나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 흘러가는 시간을 잡아 둘 수 있는 공간, 그 안에서 곧 타인을 아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획의도 글을 쓰는 것은 참여자에게 어렵기 때문에 ‘내가 책이 되어보자’라는 주제라면 ‘ 쓰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취지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존재하는 도서관이라 모티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나 자신이 한 권의 책이 되어 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프 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으면서 나와 타인의 차이를 알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싶습니다. #나 #타인 #책 #질문 #이야기 #휴먼북 #차이 #소통

왔고, 결과적으로는 사람책(휴먼북되기)이 진짜 책을 만들게 되었으니 <일상의 작가> 취지와도 잘 부합되었습니다.

<일상의 작가>는 나에게 선물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즐거움이라도 느낄 수

만 있다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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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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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나는 어떤 글일까?

˙내가 책이 된다면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 휴먼북 동영상 감상하기 - 이미지 글자 만들기

- 이미지 글자로 게임하기

- 『낱말 공장 나라』 그림책 감상하기

- 여름이 들어가지 않은 여름 문장 만들기

- 문장을 단어 단위로 자른 후 나눠 가진 후 짧은 시 한 편 만들어보기

- 처음에 만들었던 이미지 글자 중 한 단어를 골라 시에 제목 붙이기

- 발표하기

2회차: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 나라는 책의 뼈대 만들기 - 마인드맵 그리기

- 나만의 단어 7개 고르고 이유 쓰기 - 이기철의 동시 감상하기

- 진은영의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이라는 시 감상 및 이야기 나누기

- 나만의 단어 사전 만들기

- 단어와 나의 경험을 연결시켜 이야기의 얼개를 만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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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내 감정은 글이 될 수 있을까?

˙ 색깔로 감정을 표현해보는 시간 - 10분 안에 즉흥 추상화 그리기

5~6회차: 나는 어떤 이야기일까? 1, 2

˙ 나라는 책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만들어보는 시간 - 에릭 요한슨, 토마스 바비의 사진작품 감상하기

- 추상화가들의 미술작품 감상하기

- 참여자들의 작품을 보며 평론가가 되어 의미 부여 해주기(화가와 평론가 놀이)

- 『눈을 감고 느끼는 색깔 여행』 그림책 감상하기 -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 5가지 고르고 표현하기 - 『지렁이 일기예보』 그림책 감상하기

- 자신이 고른 색깔에 감정을 넣어 표현해보기

- 다양한 영상자료를 보면서 문장으로 표현해보기

-지 난 시간에 만든 괴물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

8회차: 휴먼북 발표하기

˙ 나라는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감상하는 시간 - 최종적으로 완성된 그림책 발표하기 - PDF로 만들어 다 같이 감상하기

를 구성하거나 새로운 이야깃거리 찾기

- 자신의 손바닥 그림을 그리고 사물로 변형하기

-손 바닥 그림으로 즉흥 이야기 만들어 발표하고 질 문에 대답하기

- 나라는 책의 장르와 목차 정하기 - 그림책의 형식 만들기

- 4주 동안 창작한 작품들의 공통점 찾기

4회차: 나는 어떤 캐릭터일까?

- 이야기 구성 및 창작하는 시간

˙ 나만의 괴물 캐릭터를 만들어보는 시간 - 『괴물들이 사는 나라』 그림책 감상하기

- 내가 무서워하는 괴물 떠올려보고 이야기 나누기

- 괴물은 정말 무서울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몬스터 박물관』 그림책 감상하기

7회차: 이야기 고치기

˙이야기를 퇴고하는 시간

- 여러 개의 괴물 캐릭터를 소개하는 그림책

-눈 덩이, 로봇, 귀신, 히어로, 젤리, 낙엽 등등이 주인

- 나만의 괴물 캐릭터 만들어보기

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 그림책

- 내가 무서워하는 괴물, 혹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 김평범 씨의 평범한 하루를 그린 자전적인 그림책

- 참여자들의 괴물 캐릭터를 함께 감상하기

- 다양한 그림책들을 퇴고하고 합평하기

나의 괴물 친구

- 괴물 캐릭터를 이용하여 이야기 만들어보기

- 글이 없는 그림책

- 개인전 혹은 팀전으로 이야기 짜보기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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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작가

• 문학으로 소통하는 강사 “우리의 조각들” @서울 강서구 글고운SH작은도서관

가족 프로그램이라는 게 어지간한 용기로 참여하기가 어려워요. 일단 8주 동안 토요일

마다 꾸준히 나온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으 로 만난 모든 참여자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프로그램을 몇 번이나 검토해보고 수정하고 해서 이 정도면

됐다, 싶다가도 막상 수업을 시작하면 그대로 실행하기가 너무 어려웠습니다. 참여하는 가족들의 성향이나 특징이 너무 다양하니까요.

제 수업 참여자 중 몇 주 동안 싸우고 온 모녀가 있는데, 나중에는 표정만 봐도 알겠더

라고요. 그래서 왜 싸우게 됐는지 이야기도 들어보고, 때로는 한쪽 편을 들어주기도 하고. 그러다 보면 수업하는 동안 풀어지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재미있었어요. 가족이니까요.

가족이니까 서로 잘 알 것 같지만, 사실 가족이라서 말하고 싶지 않은 부분, 들키고 싶

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그렇게 마음속에 꼭꼭 숨겨놓았던 것들을 ‘글’을 매개로 표현하 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날것 그대로 보다는 무언가에 빗대어 다른 사람, 사물, 상 황에 이입하여 이야기하는 건 덜 어렵기 때문이죠.

우리의 조각들 나는 여러 가지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조각들 중 단 하나만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가족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조각의 모양은 몇 가지나 될까요?

8주 동안 ‘변신’이라는 키워드로 우리가 가진 조각들의 모양을 관찰하고, 바꾸고, 표현해보면서 여태 발견하지 못한 새로운 조각들을 찾아갈 것입니다.

기획의도 ‘우리의 조각들’은 주요 틀(키워드)인 발상 ➡ 표현 ➡ 소통이라는 흐름으로 계획되었으며, 발상 단계에서는 나, 가족, 공간 등을 관찰하여 글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표현 단계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글쓰기를 해보고 마지막으로 소통 단계에서는 내 작품을 고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가집니다. #조각 #변신 #모양 #관찰 #새로운 조각

낯선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면 익숙한 내 모습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일상적인 눈으로

살아가다 보면 ‘점점 무뎌져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되 기도 쉽지요. 하지만 문학 혹은 다른 예술을 통해서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낯설게 보 려는 노력이 우리를 조금 더 반짝이는 삶으로 이끌어주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런 자신 을 사랑할 수 있고요.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늘 반복되는 일상적인 삶, 그 속에서 발견하는 작고 희미한 반짝임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092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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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무엇이든 변신 <‘나’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보기>

˙강사 및 프로그램 소개 ˙간단한 아이스 브레이킹 ˙피터 레이놀즈, 『점』 같이 읽기 ˙ ‘나’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형용사, 동사 등을 문 장으로 연결하기 ➡ 자기소개 ˙참여기간 동안 불릴 별명 만들기 ˙아트토이 소개하고 디자인하기

2회차: 울퉁불퉁한 우리 가족 <가족에 대한 새로운 사실 발견하기>

˙ 가족을 한 팀으로 한 스피드게임 ˙ 내가 몰랐던 것, 알고 싶은 것에 대한 질문지 작 성하기 ˙ 우리 가족 인터뷰하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기 록하기 ˙ 오사다 히로시, 『첫 번째 질문』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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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익숙하지만 낯선 <인물 관찰하기>

˙ 닐 게이먼, 『금붕어 두 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 읽기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들을 나열해보기 ˙ 도화지를 뚫어 사람 얼굴을 만들고, 우리 수업 공 간 주변에서 얼굴 찾기 ˙내가 찾은 얼굴에 성격 부여하기 ˙ 내 캐릭터, 가족의 캐릭터가 서로 만나서 일어나 는 일 상상해서 써보기

4회차: 고래가 보고 싶거든

˙ 내가 원하는 것(비현실적인 소망)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줄리 폴리아노, 『고래가 보고 싶거든』 같이 읽기 ˙ 만나고 싶은 대상을 도화지에 그리기 ˙『00이 보고 싶거든』을 주제로 글 쓰기

일상의 작가

5회차: 내 마음의 모양 <배경과 감정을 묶어서 생각하기>

˙바람을 주제로 5분 백일장 ˙올리버 제퍼스, 『마음이 아플까봐』 같이 읽기 ˙‘슬픈 사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내가 잘 알고 있는 공간 묘사하기

6회차: 내 모양을 바꾸어주는 말 <내 감정 들여다보기>

˙사노 요코, 『100만번 산 고양이』 같이 읽기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내가 꼭 듣고 싶은 말 한 마디를 포스트잇에 쓰기 ˙ 자유롭게 이야기를 구상하고, 포스트잇에 쓴 문 장을 이야기 속에 끼워넣기

7회차: 어떤 모양이 될까? <지금까지 쓴 작품 퇴고하기>

˙마가릿 와이즈 브라운, 『중요한 사실』 같이 읽기 ˙‘나에 대한 중요한 사실은’으로 시작되는 글쓰기 ˙지금까지 쓴 작품들을 살펴보기 ˙ 다른 사람들의 작품들에 대한 수정방안 함께 고 민하기 ˙ 미완성한 작품들을 완성하고, 고치고 싶은 부분 고치기 ˙작품집에 수록하고 싶은 작품 선정하기

8회차: 우리가 만든 새로운 모양들 <작품 공유회>

˙아트토이 완성하기 ˙나에게 가장 소중한 단어 8개 쓰기 ˙아네스 드 레스트라드, 『낱말 공장 나라』 같이 읽기

˙각자가 쓴 낱말을 이용한 단어경매시장놀이 ˙구입한 단어를 이용하여 문장 만들기 ˙ 내가 가지고 있는 단어들을 다른 참여자에게 선 물하기 ˙수업결과물 공유하기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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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은 시인

• 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 “하이파이브 글쓰기” @서울 마포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서울 마포구 책방사춘기

우리가 손바닥을 마주쳐 기쁨을 나누거나 서로를 응원하듯이, 프로그램에서 글을 읽

고 쓰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할 수 있다’는 마음, 긍정의 기운을 북돋고 싶었어

요. 아이든 어른이든 일상에서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럴 때 글쓰기가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이 되어줄 수 있다고 저는 믿거든요.

또 어렵게만 느껴지는 시, 교과서에 밑줄 그으면서 배워온 시를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

었어요.

그래서 책상에 좋은 시집과 동시집을 올려두고 자유롭게 시를 감상했어요. 읽다가 재

미없으면 그만 읽어도 되었죠.

아이들에게 자주 한 말이 있어요. “시를 읽고 무슨 뜻인지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

단 한 줄이라도 내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그게 좋은 시 아닐까?” 한 줄짜리 시라도

괜찮으니까 자기 생각과 느낌을 진솔하게 문장으로 표현하는 게 우리에게는 가장 중요 해졌어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저도 시를 몇 편 새로 썼고 잡지에 발표했어요. 완성한 시

를 참여자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주기도 했고요. 강사로서 부족하고 허술한 점이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매주 웃는 얼굴로 찾아와줘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참여자들에게도 일상의 작가가 멋진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네요. ‘좋은 시’란 무엇일

까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 ‘나의 경험과 감정을 또박또박 받아쓰면 시가 된다’는 걸 경

하이파이브 글쓰기 일상을 응원하는 문학 수업. 한 주를 돌아보고 나의 생각과 느낌을 글로 표현합니다. 평범하고 사소한 경험, 감정을 가족과 나누고 서로를 북돋아 줍니다.

詩갈피 만들기, 캘리그라피 시화전, 낭독회 등 문학을 한 뼘 더 친근하게 느낍니다.

기획의도 문학을 통해서 서로를 응원하고 힘을 북돋아줄 수 있는 말들이 서로 주고 받기를 원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하이파이브는 신이 날 때, 기분이 좋을 때 등 서로 손바닥을 마주치는데 글쓰기를 하는, 문학을 즐기는 이 시간에도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인 그림책, 동시 중에서 그림책이나 동시 중에서 좋은 작품들을 선별해서 함께 감상하고 직접 창작까지 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글쓰기가 멀고 어렵게만 느끼지 않고 내 일상가 아주 가깝고 우리 가족들과 나누는 이야기들도 문학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발상 (주제 이야기, 관련된 문학작품 감상 등) 표현 (글쓰기, 발표 후 고쳐 쓰기 등) 소통 (낭독과 필사, 질문카드, 마음사전 퀴즈, 발표와 합평 등) 수업 전후로 휴식 (게시물 감상, 간식 시간 등) #시 #경험 #상상 #낭독 #응원

험하는 자리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096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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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단어수집가

˙가족 깃발 만들기

- 자신을 소개하는 단어 세 가지 적기 (예: 좋아하는 것, 취미 등)

- 깃발을 만들고 가족을 소개하기

˙작가는 단어수집가

- 그림책 『단어수집가』를 감상한다.

- 동시 몇 편을 감상하면서 마음에 드는 단어와 이유 적기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2회차: 맛있는 말

˙ 맛있는 말

- 말맛을 잘 살린 동시 감상 (예: 비를 소재로 한 동시) - 자신의 경험, 느낌, 감각 등을 떠올리기 - 오사다 히로시, <첫 번째 질문> 읽기

˙작가는 요리사

- 동시 패러디 쓰기 (예: 비 이름 짓기)

- 한글의 소리나 모양, 줄임말, 의성어 의태어 활용 등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3회차: 그림을 그린다

5회차: 시를 줍다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잘 듣는 사람

- 그림책 『그림을 그린다』를 감상한다.

- 첫 문장이 주어지고 한 문장씩 이어간다 (참여자들 이 말하는 문장을 받아 적어 시를 완성한다).

˙작가는 화가

- 주어진 질문에 대해 자기만의 답을 작성해본다.

- 엉뚱하고 기발한 생각이나 상상 모두 가능하고 여 러 가지 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 다른 사람의 말이나 대화를 듣고 옮긴 시를 감상 한다.

-우 리 가족 혹은 주변(학교, 회사 등) 사람 중 한 사 람을 주인공으로 시를 쓴다 (말투, 억양, 자주 쓰는 말 등).

˙모두가 주인공

- 내가 경험한 일 중 오래 기억하고 싶은 3~5개 장 면을 골라 글과 그림으로 그린다.

- 도화지에 카메라를 그리고 꾸며준다. - 하나의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거나 일상에서 쉽 게 지나칠 수 있는 순간을 시에 담아본다.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6회차: 마음의 방

˙마음이 쉬는 곳

- 그림책 『마음 조심』 또는 『마음의 집』을 감상한다. - 마음의 방 만들기

˙속닥속닥 시쓰기

- 쪽지에 자신의 고민을 적는다 (무기명).

-각 자 뽑은 쪽지에 적힌 고민과 고민에 대해서 내가

- <00이 보고 싶거든>을 주제로 글 쓰기

- 바라는 것, 현실의 답답함을 날려버릴 상상 시쓰기

˙퇴고, 詩갈피 만들기

- 그동안 쓴 작품을 모아서 읽는다. 제목, 내용 중에 서 고치거나 지울 말이 있는지 살펴본다.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좋아하는 시간과 이유 등).

- 동시 「차가 지나갔다」등을 감상한다.

- 하고 싶지만 할 수 없었던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 내가 〇〇라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상상해본다.

-돌 아가면서 하루 일과를 이야기한다 (하루 중 가장

˙작가는 포토그래퍼

- 꿈과 소망에 관한 시를 감상한다.

- 내가 쓴 글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한 문장을 골라 책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일상 앨범 만들기

˙힘이 센 말

-우 리 눈에 보이지 않거나 말할 수 없는 존재들 (예: 바람, 구두, 태양)을 화자로 시를 써본다.

4회차: 시를 캡처하다

7회차: 힘이 센 말

갈피를 만든다.

8회차: 작가의 일상

˙작가의 일상

- 작품 전시와 감상

- 가족에게 편지 쓰기 혹은 작가로서의 다짐과 소회 쓰기

˙시를 나누다

- 영상 감상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 돌아보기)

- 우리 가족 낭독회 (자기가 쓴 대표작품 및 그림책 낭독 발표)

해주고 싶은 말을 담아 편지글 또는 시를 쓴다.

- 함께 발표하고 이야기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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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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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희곡가

• 희곡 『개가 짖는다』, 『제삿날』 지음 “가족이 피어나는 자리” @경남 창원시 독립서점 산·책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가족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일상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을 내어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프로그램이라는 공적인 시간과 다른 가족들, 타인 이 섞인 자리에서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건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참여자들은 평소 가 족들과 나누지 못한 깊은 이야기를 용기 내어 꺼내 놓았습니다. 다른 이들의 존재가 오 히려 용기 낼 수 있는 응원이 된 것 같아요.

일부러 가족끼리의 활동을 배제하고 개인별, 혹은 참여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

으로 진행하려 했어요. ‘가족’ 구성원으로서 나를 강조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 오

롯이 집중해 나와 다른 너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사정상 한 가족만이 참여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어요. 자칫 프로그램이 가족에 한정

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 진행자들이 작업에 함께 참 여해 글을 쓰고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었어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

간이 아니라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으로요. 프로그램 운영상에서는 참여 인원에 대한 안정성을 확보했으면 해요.

일상의 작가들을 만나는 동안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기보다는 속닥한 글쓰기 소모임

에 참여하는 기분으로 지나온 것 같아요. 어디까지 나를 드러낼까 고민하고, 즉석에서 쓴

가족이 피어나는 자리 나는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고 있을까?

내 마음에 와 닿는 세상의 것들은 무엇인지, 왜 그런 지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그리고 우리 가족에 대해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나요?

프로그램은 다양한 문학작품 및 예술작품 등을 통해 생각과 감정을 수다와 다양한 활동으로 털어놓은 후, 창작의 내밀한 작업 속에서 나 자신의 무늬를 찾아봅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져 낭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내어놓고 들어주며 가족을 함께 이어주는 가족의 무늬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가족이 함께하는 낭독공연을 통해 나는 네가, 너는 내가 되어 소통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기획의도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내 주변을 가만히, 그리고 낯설게 바라보는 시간을 보냅니다. 문학은 나와 당신을 연결하는 매개가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신을 향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무엇이 되었든 당신을 발견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나와 너, 세상을 찬찬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에서부터 일상의 작가는 시작됩니다. 그 속에서 발견한 씨앗은 어떠한 꽃을 피우게 될까요? #가족 #나 #낭독 #발견 #공유

초고를 부끄러워 숨기고, 용기 내어 낭독하는 시간 동안 서로를 마주 보며 친밀하고 개인 적인 감정을 나눌 수 있었어요.

누군가와 감정을 나눈다는 일은 꽤 힘들고 용기가 필요하지요. 하지만 이러한 글쓰기 작

업을 통해 우리는 가족을 넘어 나와 너,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재미있는 글은 서로를 바라볼 때 나와요. 그 마주침에서 <일상의 작가>는 시작됩니다. 100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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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내 주변 자세히 들여다보기>

˙ 내 주변을 가만히 들여다본 적이 있나요? 내 눈 길이 닿고,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무엇이든 자세 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 속에서 나 도 모르게 발견한 씨앗은 어떠한 꽃을 피우게 될 까요?

-랜 덤 씨앗을 골라 심어보고 내 마음에 들어온 시어를 선택 후 시어와 씨앗을 연관시켜 식물도감 만들기

- 내가 만든 식물도감을 바탕으로 필명 짓기

- 그림책 『풀꽃』 함께 읽고 밖으로 나서 내 발을 멈 추게 한 무엇이든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려보기

- 자신이 그린 것과 발견한 것 이야기 나누기

- ‘사과를 먹으며’ 함께 읽고 자신이 발견한 것을 바 탕으로 시 바꿔 쓰기 / 함께 글 낭독하고 공유하기

2회차: 가랑이 사이로 내다보다 1 <내 주변 낯설게 들여다보기>

˙ 늘 하던 말을 할 수 없게 된 세상을 상상해본 적 있나요? 똑바로 보이던 세상이 갑자기 거꾸로 보 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주변을 낯설게 바라보면 세상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3회차: 가랑이 사이로 내다보다 2

5회차: 어쩐지 신경 쓰이던 <일상에서 ‘나’ 발견하고 천천히 들여다보기>

˙내 주변 낯설게 들여다보기 - 디지털 옵스큐라 만들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챕터를 주제로 거꾸로 보 면 만날 수 있는 것들 촬영하고 함께 감상하며 무 엇을 찍었는지 알아맞히기

-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시 ‘재버워키’ 함 께 읽고 나만의 단어로 각자의 사진에 감상 남기기

- 감상 낭독하기

*과제: 우리 가족은 모르는 나만의 순간 사진 찍어오기

4회차: 저 곳 <내가 머무르는 공간을 들여다보고 사유하기>

˙ 나는 일상의 순간을 어떻게 기록하고 남기나요? 사진으로 찍었던 그 때의 순간과 시간이 흘러 회 상하는 그 순간은 같은가요, 다른가요? 가족들이 모르는 나만의 순간을 함께 공유하며 문학으로 나를 숨기고, 또 표현하는 방법을 경험합니다. - ‘저곳’ 필사하고 이야기 나누고 과제로 찍어온 사 진의 주인공 찾아보기

- 사진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사진을 돌려 감상하고 짧은 감상평 남기기

- 책방 공간에서 찾을 수 있는 것으로 단어 퀴즈 내

- 제비뽑기로 2명씩 짝이 되어 다른 참여자의 질문

- 그림책 『낱말 공장 나라』 읽고 이야기 나눔

- 거짓말을 맞춰보며 실제 사진 속 이야기와 가상의

- 게임을 통해 가진 단어로 사랑 고백하기 / 나에 대

- 자전 소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 인터뷰, 사진의

고 맞춰보기

- 낱말 공장에 되어 낱말 게임 하기 한 짧은 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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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답하며 사진 소개하기 (참+거짓)

˙ 어쩐지 신경 쓰이던 그 글귀, 노래, 단어, 대화. 그것들이 한데 모여 나를 만들어 나갑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나’를 모아 찬찬히 들여다보고 글을 써봅니다. - ‘ 우리는 서로에게’ 시어를 골라 짧은 글 쓰고 이야

˙ 민다고 할까요? 두드린다고 할까요? 서랍 속에 묵혀둔 작품을 꺼내 가다듬으며 나만의 문집을 만들어봅니다. - 퇴고 단어의 유래, 작가들의 퇴고방법 등 퇴고작업 에 대해 알아보기

기 나누고 필사하기

- 개인 문집을 위한 작품 퇴고

의 ‘우리는 서로에게’ 시 쓰기

- 작가의 말 쓰기

-책 방 속 책 제목들을 수집하여 시구를 바꾸어 각자 - 각자의 ‘우리는 서로에게’ 낭독하고 감상 나누기

- 그림책 『단어 수집가』 읽고 책방을 돌아다니며 단 어 수집하고 10가지 단어를 골라 산가지 놀이하기

-놀 이를 통해 갖게 된 단어 중 가장 낮선 단어 조합 을 만들어 글쓰기

회차: 삶의 꽃밭 6 <‘꽃’을 매개로 나와 가족 발견하기>

˙ 사람들은 옛날부터 꽃에 의미를 담아 생각과 마 음을 나누었다는 것, 알고 있나요? 나와 내 가족 이 살아온 인생의 순간에는 어떤 꽃이 함께 했을 까요? 꽃말로 인생그래프를 만들고, 추억을 꺼내 어 쓴 시로 가족과 마음을 나눕니다.

- 문집 제목, 작가 약력 정리

8회차: 우리들 낭독회 <가족이 함께하는 낭독회>

˙ 서로가 내어놓은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가족을 이어주는 가족의 무늬를 발견합니다. - 개인 문집 엮어 완성

- 각자의 작품을 한 가지 골라 음악과 함께 낭독하기 - 돌림편지로 각자의 감상 전하기

- 1년 뒤 나, 혹은 가족에게 전하는 편지를 담아 가 족 화분 만들기

-나 의 탄생화와 꽃말 알아보고 꽃 혹은 꽃말과 관련 된 추억 꺼내기

이야기 비교해보기

-가 족에게 전하고 싶은 꽃말을 담아 10송이 꽃다발

내용을 바탕으로 ‘나는’으로 시작하는 1인칭 소설

-꽃 말로 인생 연대기 만들고 연대기 전시하고 공유

쓰기

7회차: 밀거나, 두드리거나 <이때까지 작품 퇴고하고 개인 문집 만들기>

만들기 하기

-작 성한 꽃말 인생 연대기 중 한 사건을 골라 시 쓰기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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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석 동화작가

• 동화 『구름송이 토끼야, 놀자!』 지음 (공저) “나의 세계로 초대” @경남 창원시 이원수문학관, 경남문학관

모든 수업이 다 끝나고 시원섭섭했어요. 아마도, ‘나의 세계로 초대’라는 제목대로 참

여자들의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 때문인 듯싶어요. 수업하면서 가장 놀랐던 건 참 여자들의 열정이었어요. 모두 글을 너무 열심히 쓰셨어요. 그래서 중간에 기획안에 있는 내용을 앞당기기도 했고 묘사나 기본 문장 수업도 추가했어요. 이런 참여자들의 열정 때 문에 내가 무언가 더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 것 같아요.

‘나의 세계로 초대’는 소통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그 사람 안으로 들

어가 보는 것, 거기 안에 무엇이 있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듣는 것이었어요. 그렇지만

가족과 수업을 하면서 가족 역시 강사인 ‘나’의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안에 있는 토토로나 내 안에 있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슈퍼 마리오 등이 녹아있는

수업이었으니까요. 문학이 주는 즐거움은 이런 거라고 생각해요. 한 사람의 내밀한 세계

를 구경하고 대화를 나눈다고 할까요. 그 내밀한 세계에는 즐거운 것만 있진 않았어요.

한 어머니의 슬픔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글도 있었으니까요. 이 글은 겉으로는 행복해 보 여서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다른 어머님들은 공감했어요.

나의 세계로 초대 가족이 모르는 ‘나’의 세계는 어떤 곳일까요? 한 편의 동화로 완성해 보는 나의 세계, 그곳으로 가족을 초대합니다.

기획의도 가족 안에서의 ‘나’가 아닌 개인으로서의 ‘나’가 되어, 고민하고 생각하고 가족이 모르는 ‘나’의 세계로 가족을 초대합니다. 실질적인 작업은 한 권의 동화책, 그림책 만들기입니다. 가족원 모두 한 명의 개인으로 돌아갑니다. 자신을 동물이나 사물로 의인화시키고 세계를 구성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그리고 가족원을 자신의 이야기에 초대해 이야기(그림책, 동화책)를 만듭니다. 일상 속에서 찾는 ‘나’의 모습과 세계 #일상 #나 #초대 #동화

이런 의미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일상의 작가'는 특별한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것에서 찾을 수 없는 ‘소통’이 있어요. 글을 힘들게 완성한 아들을 안아주던 엄마, 아빠의

글에 그림을 그려주는 딸. 내가 어릴 때 이런 수업을 했다면 어땠을까. 분명 엄마한테 야 단을 많이 맞았을 거예요. 게다가 앞뒤도 안 맞는 긴 이야기를 열심히 썼을 거예요. 하지 만 이 모든 것도 소통의 한 방법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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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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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작가란?

˙ 오리엔테이션으로 가족 소개. 좋아하는 음식, 외 식 맛있는 곳 추천하기 ˙ 슈퍼 마리오 게임(1-1)을 플레이하는 장면을 유 튜브로 감상 + 각자 게임 안에서 무엇을 발견했 는지 이야기하고 인생과 닮은 점 찾기 ˙ 일상에서 작가란? 무엇인지 슈퍼마리오 게임을 인생과 비교하여 이야기 나누기 ˙ 영화 ‘아무도 모른다’ 10분 감상하고 영화를 보 고 질문을 쪽지에 적기 ˙ 질문을 무작위로 뽑아서 함께 발표하고 공유하기

2회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나’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한 장면을 그림과 같이 읽고 앨리스의 원래 모습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일상에서 개인이 되는 순간을 같이 이야기하고 가장 나다울 때(아동-가장 행복할 때)가 언제인 지 그림 그리기 ˙ 내가 그린 그림을 글로 표현하고 서로 발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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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옷이 말하는 것

˙ 평상복(집에서 편하게 입는 옷, 교복, 예비군복) 입고 수업하기 ˙ 유튜브 ‘형광 조끼를 입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 지’ 감상하고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해리의 옷 비교 ˙ 옷의 의미 또는 형식과 상식, 그것이 주는 압박감 과 불편함에 관해 함께 토론하기 ˙ 우리가 당연시 여긴 옷, 예절, 상식에 관한 이야 기를 나누고 ‘낯설게 하기’의 재미 찾기 ˙ 동화 『구름송이 토끼야, 놀자』 (무지개 농부, 나 뭇잎 편지)를 감상하고 나 또는 사물을 낯설게 만 들어서 상상 글쓰기 ˙ 발표

4회차: 나와 닮은 것

˙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의인화 된 캐릭터 이미지 감상하기 ˙ 지난주에 만들었던 캐릭터를 구체화, 묘사 ˙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글 속에 넣어 글쓰기

일상의 작가

5회차: 마인크래프트와 나의 세계

˙ 마인크래프트 관련 유튜브, 세계관이 독특한 여러 가지 작품(영화, 초현실주의 그림) 등 감상하고 내 가 만들고 싶은 세계가 무엇인지 고민해보기 ˙ 익숙한 공간이 아닌 내가 있고 싶은 곳 혹은 있었 으면 좋은 곳 등 상상하기 ˙ 자신이 만든 세계에 가족을 넣는다면, 가족은 어 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지난주에 썼던 글에 묘사를 넣어보기 ˙ 다 른 가족의 캐릭터를 만나면 무슨 일(사건)이 일어날까? 이야기 쓰기 ˙가족과 함께 공유

7회차: 나에게로의 초대

˙ 독자를 고려하여 퇴고에 대해 고민하고 그림도 다시 살펴보기 ˙퇴고하며 글을 완성한다.

8회차: 나의 책

˙ 작품을 서로 발표하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 자유 롭게 이야기 ˙글을 써보고 느낀 점 공유

6회차: 이야기 조립하기

˙ 부모님은 결혼하기 전 사진을 하나씩 가져오고 아이는 부모님이 모르는 사진 한 장을 가져오기 ˙ 가족들과 함께 공유하고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 고 주변을 잘 살피며 상상해서 짧은 이야기를 만 들기 ˙ 지난주 글을 다시 펼쳐 가족들의 캐릭터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상상하며 글쓰기 ˙가족과 함께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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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서은 소설가

• 장편소설 『테오도루 24번지』, 장편동화 『컬러 보이』, 단편소설「여행자」 지음 “작가가 되어 볼텐가? 꼭 인세받는 작가는 아니더라도” @강원 원주시 북카페 틔움

저는 <일상의 작가>에 대한 판타지가 있었습니다. 작가가 되어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꽤 많을 거로 생각했어요. 제목도 거창하게 “작가가 되어 볼 텐가”라고 지었죠. 착각이

었다는 것이 곧 드러납니다. 어떤 가족은 아이들만 내려주고 가려다 붙잡혀 앉아있고요.

작가가 되어 볼 텐가? 꼭 인세 받는 작가는 아니더라도

졸음에서 덜 깬 얼굴로 이미 부모와 한바탕하고 들어오는 십 대도 있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다고 혼난 적 있는지.

는 것. 그래서 종국에는 모두가 각자의 이름을 내건 책을 내는 것을 기대했지만 시작부

다 그렇게 살아. 그 말에 반항심이 드는지.

나름 글쓰기에 대한 포부를 가진 가족들이 저와 함께 작가적 성취를 위해 함께 달려가

터 욕심을 내려놓습니다. 토요일에 귀한 시간을 내어 와 준 가족들과 최선을 다해 즐기 는 것이 목표가 되죠.

우리는 정말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보조 강사 선생님의 공로가 컸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워밍업이 필요했고 보조 강사 선생님은 매 회차 주제에 맞추어 몸놀이를 다양하게 짰습니다. 참가자들은 한 주간 묵힌 몸을 풀어주고 거기에 에너지를 보탭니다. 한껏 들뜨고 즐거워지면 제가 등장합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글을 쓸 시간이 온 거죠.

공중에 떴던 분위기는 어느새 차분하게 가라앉고 모두 앉아서 글을 쓰는 겁니다. 야심

도 없다면서, 작가가 될 것도 아니라면서, 책을 낼 마음도 없다면서, 참가자들은 그 시간 에 앉아서 충실히 글을 썼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요. 재미있는 건 오히려 도망칠 작정으로 왔던 이들이 더 열심히 그 일에 가담했다는 겁니다. 그들, K는 일상에

작가에 와서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습니다. K 관찰기는 진행 중입니다. 더 많은 K가 우리 일상의 작가를 채워주겠지요. 그들을 만나

잘 가던 학교 째고 혼자서 영화관에 가 본적은.

길다가 괜히 시비를 걸고 싶거나 세상이 나를 안 알아준다고 분노한 적은.

지금 이 순간도 진심으로 복수를 작정 중에 있다면. 당신은 작가적 성향을 타고 났다.

당신뿐 아니라 가족들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그 가족들이 늘 사랑스럽지 만은 않을 것이다. 때로는 원수 같을지도. 그러니 반드시 함께 올 것. 당신과 당신의 가족이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는 시간. 토요일. 일상의 작가 상시 대기 중.

기획의도 누구나 예술가로 태어난다. 자신을 표현하고 싶고 자랑하고 싶다. 그건 세상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건전한 욕망이자 예술가적 소양이었다. 그런데 모른 척 했다. 일상을 살아야 했으므로.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의 바람에 맞추어야 했으므로. 이제 가족과 함께 시작해 보려한다. 일상에서 뚜벅뚜벅 걸어 나와 음악과 시가 넘치는 세계로 이동하려한다.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들과 일상의 작가가 되어보자. 서로 친숙해지기 위하여 다 같이 몸 풀기 #가족이라는 판타지 #가족을 해체하고 나를 세우기 #다른 가족과 연대하기 #더 큰 세상 바라보기 #낯선 세상에 뛰어들기 #그 안에 글쓰기가 있고 문학이 있다

러 달려가는 길, 저는 그 길 위에 서 있습니다. 108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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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나. 그런 사람 아니다

3회차: 랩을 쓸래. 시를 쓸래.

5회차: 작가, 책을 고민하다. (1기) 내가 여행 작가. (2, 3기)

˙너. 이런 사람이다.

˙형식 없는 글이란 게

˙나. 그런 사람 아니다.

˙신청곡을 받아 따라 불러보고 가사도 공유한다

˙평평한 관계 만들기.

˙ 운율이나 주제를 상관하지 않고 자유롭게 즉흥적 으로 짧은 글쓰기 ˙ 기존 힙합 리듬에 오늘 쓴 가사를 넣어 랩을 불러 본다. ˙ 가능하면, 랩배틀도 해보고 다른 장르의 음악을 배경으로 가사도 흥얼거린다.

- 나와 함께 온 내 가족에 대해 소개하기. - 작가와의 인터뷰 형식 ‘내가 보는 나, 내가 원하는 나’ - 서로 어울리는 필명정하고 상대의 캐리커쳐를 그

리고 이름표 만들어주기 + 자유롭게 그리고 자유 롭게 메모. 쓰는 노트. 매회 가져온다.

2회차: 작가의 작가

˙작가란?

- 작가의 작가는, 어쩌다 작가가 되었을까?

- 하나의 소설이 만들어지기 까지: 컬러보이. 테도오 루 24번지.

˙가족은?

- 소설 속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들 기억하기

˙ 우리에게도 재능이 있을까? 간섭으로 인해 좌절된 욕망과 풀죽은 재능에 관하여,각자 시 하나씩 골

- 힙합 듣고 랩 가사 쓰기

˙1기: 개별미팅

- 어떤 가사가 좋을까?

˙2,3기: 일반 여행서와 다른 여행 그림책

- 『 파리에서 보낸 하루』 엘렌 드뤼베르. 보림 등 읽 어보기

˙가족끼리 팀 꾸리기

-가 족여행 갔던 경험을 떠올리고 그때 겪었던 에피

소드를 소환해서 여행기 완성 + 앞으로 여행 가고

싶은 곳, 구체적인 계획을 쓰는 것도 여행 책이 될 수 있다.

˙ 숙소와 갔던 곳을 연결하는 지도그리기, 책 제목 짓기, 커버디자인 고민하기

4회차: 이미지는 이야기가 된다.

˙ 딕싯 게임, 각자 스토리텔러가 내 놓은 카드 맞추 기 놀이 - 각각의 캐릭터와 감정을 알아보고 친해진다.

˙ 팀을 바꾸어 한 번 더 진행한다.

- 같은 카드라도 저마다 다른 감정을 이야기 할 수

있다. 나이가 어릴수록 게임에 대한 몰입도가 높고

라서 읽고, 창작물에 대한 지도 평가를 읽어보기 ˙미친 듯이 글쓰기 30분

˙ 내 마음을 끄는 내 카드 한 장씩 고르기

˙자유발표

˙이미지로 스토리텔링

- 눈치 보지 말기. 걱정하지 말기. 그냥 쓰기. 내달리기.

- 책 형태 정하기, 틀 잡기, 집중글쓰기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강점이 있음.

- 내가 이해한 카드의 상황을 설명하고 느낌을 나눈다. - 카드의 삽화도 그리고 상상하며 이야기 짓기 (이미 지가 글로 변하는 과정)

˙팀 나누기

- 서로 의견 나누기. 가벼운 합평시간, 출판팀의 기

- 사진 꼴라주 혹은 그림. (사진은 미리 준비해 올 것), 여행 꿀 팁, 여행추천코스 등 작성하고 감상쓰기

˙완성된 여행서 발표

6회차: 극본 쓰고 연극하고

˙ 청소년 연극 <수업료를 돌려주세요> 프릿츠 카 린시 - 『 홍당무』 쥘 르나르. 펠릭스 발로통. 비룡소. - 각색 작업 필수.

˙2-3팀으로 나누어 팀별로 특색에 맞추어 각색하기 ˙대본 / 무대연습 ˙발표

초세우기

˙발표

7회차: 출판하기

˙이제 워밍업은 끝났다. 작가는 쓰는 사람이다. ˙본격적 장르선택. 내 작품 골라내기. 1부. 작품선정 ˙팀 나누기

- 가족을 서로 섞는다

˙나의 작업 보여주기

- 나의 그림노트. 내가 따로 써서 정리한 것.

˙ 미친 듯이 글쓰기 / 랩 / 이미지로 스토리텔링 / 여행에세이 / 여행그림책 / 각색 ˙네 재능 알려주기

- 그동안 들었던 이야기 중 재미있었던 것. 더 듣고 싶고 더 읽고 싶은 것에 아이디어를 보태어 좋은 작품을 골라주기

2부. 출판하기 ˙디자인, 편집 등 출판팀과 팀장 정하기 3부. 계약하기 ˙ 지역독립출판사와 출판 계약 진행, 독립서점 사 장님과 유통에 대한 상의.

8회차: 파이널 파티

˙작품 공개 ˙작가 본인의 작품 설명 ˙낭독 ˙다음 작품에 대한 계획세우기

- 어떻게 쓸 것인가. 무엇을 쓸 것인가. 언제 쓸 것인 가. 어디서 쓸 것인가.

- 작가들은 이제 일상으로 파견된다. 그렇게 작가의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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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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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희 작가

• 도서출판 모린 대표, 그림책문화꽃피움 운영 • 『 앤드류 랭의 회색 동화이야기』 외 번역서 다수 “가족의 이야기 나무, 빛을 선사하다!” @충남 아산시 아장아장 책놀이터

수업을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의미 있게 재미있어야 한다는 점이었어

요. 가족 모두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빠지지 않게 하는 ‘동기’를 마련해주자가 목적이었죠.

1기는 참여자 모두 한 번도 빠지지 않는 열정을 보여주어 수월하게 원래 강의안대로

진행이 되었어요. 추석 벌초 때문에 빠진다고 하셨던 아버님도 벌초를 새벽같이 하고 오 셨던 일은 잊히지 않는 일이었어요. 3기에서는 첫 시간에 어머님을 대신해서 참석했던

아버님이 제 말 한마디에 오히려 바빴던 어머님을 대신하여 마지막까지 함께 하신 것 이 기억에 남아요. 아버님이 평소에 보여주신 글의 색채는 조금은 어두웠는데 작품집 수 록을 위해 선택한 글은 아이 같이 밝은 작품이었어요. 몇 번이나 “이 작품으로 하시겠어

요?”라고 여쭈었더니 해맑게 웃으시며 “네”라고 하시더라고요. ‘아~ 아버님의 원래 마음 도 저러셨을 텐데’ 라는 생각에 가슴이 찡했어요. 이 세상을 사는 아버님들, 그리고 내 남 편 또 내 아버지를 생각하니 이 프로그램 진짜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죠.

문학을 전공하며 오랫동안 공부했고 글도 쓰고 번역도 하고 매일 매시간 글과 함께하면

가족의 이야기 나무, 빛을 선사하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빛이 난다는 것을 잊곤 한다.

자, 이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적으며 마음의 힐링과 행복을 가득 담은 작품집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기획의도 가족은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 하나의 가정을 이루는 것으로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스스로 만든 가족의 책은 글과 그림,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기록하며 서로 다름을 유지하며 조화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가족 모두를 아직도 성장하고 있는, 자라고 있는 나무로 표현했습니다. 나무들도 그들이 언어로 소통하듯 우리 가족의 이야기도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생명 #가족 #이야기 #선물 #나무 #자연 #책 #창작 #소통 #작품집 #흙 #씨앗 #따뜻함 #차가움 #뿌리 #단단함 #새싹 #열매

서도 어떤 방향을 향해가야 하는지 잘 몰랐어요. 솔직히 돈벌이도 안되는 거 같고 내가 좋

아서 선택한 이 공부가 내 발목을 잡는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문학을

하시는 분들의 편협성도 많이 보고 부딪치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 을 통해서 목적성이 아닌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닫게 되었 어요. 어려울 필요가 없잖아요. 마음을 열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 <일상의 작가>는 문학

적으로도 저를 편하게 해주었고, 새로운 마음으로 책을 읽고 전달할 기회를 준 거 같아요. 그래서 “<일상의 작가>! 넌 나를 새롭게 솟아오르게 한 셈이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112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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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흙, 생명의 시작을 알리다 <엄마, 아빠 난 어떻게 태어났어요?>

˙ 오 리엔테이션 / 프로그램의 취지와 주 강사 및 보조 강사 소개 ˙ 가족 별칭 및 가족 출석부 만들기 - 마음에 드는 모양을 선택하여 색칠하고 이름을 쓰기

- 가족 이름, 한자, 뜻 등 의미를 모아 하나의 문장 만들기

˙ 기본 구성 책 만들기

- 표지, 내지, 속지 종이 색깔 선택하고, 노끈으로 연 결하는 기본 구성만 만들기

˙ 사진 콜라주 작업 (1)

- “나의 어린 시절”을 주제로 부모, 아이 단독으로

콜라주 만들고 가족 전체가 나온 사진을 다른 종이 에 붙이기

*그림책:

- 『꼬맹 씨』 이솔, 북뱅크 (2017)

- 『아름다운 나무』 박레지나, 초방책방 (2008)

2회차: 씨앗이 자리를 잡기까지 <동그라미든 아니든 우리는 하나가 아닐까?>

˙사진 콜라주 작업 (2)

- 지난 시간의 결과물을 보고 “가족”을 제목으로 이 어서 글쓰기 (1인당 5문장씩 주고받으며)

˙씨앗 사진 관찰하기 (생명시작의 중요성 깨닫기)

- 좋아하는 씨앗의 식물을 토대로 시 쓰고 미니 화분

에 씨앗 심어서 가져가기 / 다음 시간부터 성장 과 정 질문

˙OHP 필름에 기록하기 시작 ˙원(元)이 원(院)이 되다

- ‘원’이 그려져 있는 종이에 자신의 그림 그리고 제 목과 글쓰기 주제를 미리 말하지 않고 색종이를 오 려서 종이에 붙이기 원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모습 을 소개하고 제목과 글쓰기

3회차: 따스한 영향력은 중요해 <어떻게 마음을 표현할까?>

5회차: 단단하게 뿌리 내려 볼까? <서로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감정 표현하기

- 감정 막대로 얼굴 표현하며 서로에게 설명하여 표정 맞추기

- “○○에게 가장 따스함이 느껴질 때”를 시작으로 글 쓰고 이야기나누기

˙ “따스함”을 주제로 “내가 너에게 햇살이라면”로 글쓰기 ˙ 5분간 가족과 햇볕 쬐기 & 투명 우산에 그림 그 리고 글쓰기 ˙ 좁은 화병이 그려진 그림 안에 서로의 장점 다섯 가지를 시로 표현하기, 서로 읽어주고 가족사진 (폴라로이드) 찍어서 화병에 붙이기 * 그림책: 『소피의 달빛 담요』 에일린 스피넬리 / 제인 다이어, 파란 자전거 (2001)

4회차: 차가운 영향력도 필요해 <왜 서로 이해해야 할까?>

˙ 뿌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보고 자신만의 뿌리 를 그린 뒤 시쓰기 ˙다음주에 활용할 프레스 플라워 만들기 ˙ 각자 마인드 맵 작성하고 가장 눈에띄는 단어, 구 문 5개 선택하기, 선택한 단어 및 구문을 가지고 광고문구 쓰기 ˙단단해지기

- OHP 필름 위에 각자 손을 그리고 손가락마다 내 이 름, 좋아하는 사람 이름 작성하기

- 가족과 함께 OHP 필름 공유하고 OHP 필름 위에 부 모와 아이가 서로의 손을 대고 그려 주기

- 다섯 손가락 의미 설명을 듣고 ‘내가 상대방에게 힘 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에세이로 쓰기

* 그림책: 『또 해주세요!』 존 프레이터, 한국삐아제 (1991)

6회차: 새싹의 꿈, 하늘 높이 솟아오르다! <어떻게 날아오를까?>

˙ 떨어져 있기 작업

- 가족끼리 짝을 지어 한명은 안에서, 다른 한명은

밖에서서 유리창 사이로 서로를 5초간 바라보고 등을 돌려 5초간 유지하기

- 안으로 들어온 후 느낀 점에 대해 단어로 글 쓰기

˙ 우산 반쪽에 그림 그리고 글 쓰고 편지쓰기 ˙ 4개의 문이 있는 작업대에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비밀 일기 쓰기, 서로 공유하고 단점쓰기 ˙ 그림책을 읽고 마지막을 이어서 글쓰고 함께 공 유하기

˙ 지난주에 만든 프레스 플라워 코팅한 후 가장 마 음에 드는 한 가지 작품에 “○○의 ○○”란 이 름 지어주고 시 쓰기 ˙ 오침안정법으로 이야기 책 표지 만들고 책 제목 짓기 ˙내 마음의 꽃 만들기 - 습자지로 다양한 꽃을 만들어 자신의 마음 표현하고 글쓰기

* 그림책:『마법의 빨간 수레』 레나타 리우스카, 천개의 바람 (2012)

7회차: 어우러짐의 성장, 기억해주겠니? <정리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기억이야기

-첫 시간 콜라주 활용하여 부모라면 ‘내가 다시 10살

이 된다면’을 주제로, 자녀라면 ‘내가 40살이 된다 면’을 주제로 글쓰기

˙ 일주일 동안의 소중한 추억 기록 “기억”에 대한 글쓰고 가족끼리 공유하기 / 기억에 대한 글쓰기 로 연결하여 쓰고 발표하기 ˙ 천천히 거울을 만들어 서로의 얼굴을 비춰보고 한지 거울 만들기 / 기억의 의미를 강조 * 그림책: 『할머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멤 폭스 / 줄리 비바스, 북하우스 퍼블리셔스 (2009)

8회차: 우린, 모두 아름다운 나무야! <행복할꺼죠?>

˙이야기 쓰기와 작지만, 빛나는 발표회

- 퇴고한 작품을 정리하여 가족마다 제작한 빅북 및 작품 소개하기

- 사진 앨범 전달하기

˙ 미 리 가족마다준비한 음식을 가지고 포트럭 (Potluck Party) 하기 ˙DIY키트로 행복한 나만의 나무 책 만들기 ˙ISBN과 CIP 전달하기 - 별도 출판사에서 발행한 ISBN과 CIP를 붙여 책 마 무리 하기

* 그림책:

- 『오늘은 특별한 날』 브리지트 볼티에 / 케르소, 한국삐아 제 (1991) - 『내가 제일 예쁘죠?』 이브 코탕, 한국삐아제 (1991)

*그림책:

- 『 주머니에 가득 든 말』 콜레트 자코브 / 나탈리 포르티에, 한국헤 밍웨이 (2008)

- 『어쩌면...』 기슬렌느 로만/톰 샹, 한국삐아제 (1991)

*그림책: 『민들레 요정의 여행』 박정은 / 안중린, 키즈플러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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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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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희

작가, 아동문학 작가

• 2015 한우리 문학상 • 2017년 창비신인문학상 당선 • 『내게 너무 먼 놀이터』, 『환불의 기술』 지음 “뜻밖의 글쓰기” @경기 동두천시 책방 코너스툴

늦여름부터 겨울까지 일상의 작가님들과 코너스툴에서 보낸 시간은 저에게도 뜻밖의

시간이었어요. 자주 웃고 많이 생각했고 고개도 갸웃하다가 툭툭 떠오르는 참여자들의 말에 하던 일을 멈추기도 했죠.

‘가족이 모여서 글을 쓴다는 게 가능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가족 앞에서 솔직할 수 있

을까를 걱정했던 것 같아요. 가족 안에서 볼 수 없었던 뜻밖의 모습(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를)을 끌어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보다 우선인 것은 글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즐

뜻밖의 글쓰기 일상과 가족 사이에 숨겨진 ‘뜻밖의’ 이야기를 찾아드립니다.

우리의 일상을 판타스틱하게 바꿔줄 ‘뜻밖의’ 글쓰기로 일상의 작가가 되어보세요.

글쓰기의 힘듦을 호소하는 동료 같은 관계로 변해갔어요. 잔소리만 하는 줄 알았던 엄마

기획의도 <뜻밖의 글쓰기> 프로그램은 우리 사이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것에 대한 사유를 더해 글을 쓰고 문학으로 완성하는 것을 큰 흐름이자 목표로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판타스틱한 순간을 찾고, 가족의 새로운 모습, 진정한 나의 모습을 찾아가며 ‘뜻밖에’ 즐거운 8주간의 글쓰기 시간을 통해 참여자 모두 일상의 작가로 거듭나는 과정입니다. 주제에 대한 글을 쓰고 발표와 감상을 하며 자신의 작품 중 몇 작품을 선별하여 퇴고하는 과정을 체험합니다. 매주 프로그램 진행 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참여정도 여부에 따라 수업의 기획내용을 조율하여 진행합니다.

자녀들의 글을 유심히 보는 어머니. 글자가 부서지기라도 할까 조심스레 종이를 내려놓

지난 일주일 동안 내게 있었던 일 중 인상적인 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24시간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 싫어하는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

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랬어요. 사탕처럼 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창작의 고통 끝에 내 생각을 글로 완성했을 때의 뿌듯함, 남에게 나의 글을 보여주는 민망함을 이겨낸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행복이지요.

8주라는 길지 않은 시간 속에서 가족들은 간섭하고 통제하는 관계에서 격려하고 함께

의 감성적 글에 감탄하는 14세 아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대체 모를 지경이던 중학생 는 모습을 볼 때면 가족은 정말 소중한 독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은 8살 꼬마의 모습에 자녀의 어린 시절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어요. 연령대가 꽤 다양해 산만할 수도 있다고 염려했는데 오히려 서로를 더 존중하는

#사이 #틈 #이야기 #동화 #창작 #내맘대로 #주말 뜻밖의 #일상 #발견 #내적댄스 #문학 #지각금지

분위기였죠. 나이에 상관없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제가 <일상의 작가>에서 만난 최고의 장면이에요.

무언가 쓰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우리는 생각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일 수

도 있어요. 일상의 의미를 읽어내는 일상의 작가가 늘어날수록 좋은 일이 생길거여요. 116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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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뜻밖의 만남

˙ 뜻밖의 만남_오리엔테이션 / 꿈다락 토요문화학 교 취지 설명, 프로그램 소개 ˙뜻밖의 ‘나’ 찾기 / 필명 만들기

- 공간 내의 사물 중 나를 닮은 물건을 찾고 그 이유 를 이야기하고 글쓰기

˙나의 첫 페이지

- 원고지에 무엇이든 쓰거나 그려서 채워야하며 수 업에 대한 소감, 자기 소개, 걱정, 무엇이든 가능

˙그림책<생각>을 함께 읽으며 마무리한다.

2회차: 가족의 시계, 나의 시간

˙ 나의 일상을 돌아보며 24시간 일과표에 기분을 함께 표현하여 완성하기 ˙ 하나의 시계에 가족의 시간에 대한 생각을 함께 표현하하여 차이점 공유하기 ˙ “나의 00시”라는 제목으로 시간에 대한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다함께 발표와 감상하기

3회차: 언어의 징검다리

5회차: 안녕, 종이 인간

˙언어의 징검다리

- 종이에 각 참여자들이 자유롭게 생각나는 단어를 써서 제출하고 운영공간 바닥에 징검다리 만들기

- 각각의 돌 위에 적혀있는 단어를 걸어가면서 이야 기를 만드는 게임을 찬스 등을 활용하여 프로그램 을 진행한다.

˙마음에 드는 돌멩이 하나

- 게임에서 나온 단어 중 하나를 고르고 고른 이유와 그 단어로 파생되는 글을 써 본다.

- 돌멩이 모양의 종이에 글을 쓰고 손코팅지를 붙인

후 단어가 아닌 이야기 징검다리를 완성하고 함께 건너며 감상

˙ 그림책 『종이 인간』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새로 태어난 종이 인간 완성하기

- 종이 인간의 이름, 특징 등 프로필을 완성하고 종 이인간의 독백장면의 대사 쓰기

˙ 각자 창조한 종이 인간이 되어 발표하고 서로의 종이 인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나누기

6회차: 종이인간의 외출

4회차: 이야기의 맛

˙이야기 파티

- 나의 중요한 사건(순간)을 상징하는 단어 또는 사

물의 모티브를 쟁반에 담아 각자의 모티브에 담긴 이야기 소개

- 서로 이야기를 듣고 맛을 표현하는 단어를 이용하 여 감상을 이야기 하기 이야기하도록 이끈다.

- 발표자에게 어울리는 간식을 추천하여 선물해주고 소개한 나의 중요한 사건을 글로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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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표정의 사람들 사진, 신발, 옷, 헤어스타 일 등이 강조된 사진을 보며 인물 상상하기 ˙ 내가 새로 태어난다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에 대해 생각해 보기

일상의 작가

˙ 일주일 동안, 종이 인간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있 는지 확인하고 수정하기 ˙ 육하원칙에 맞춰 글을 쓰되 ‘누가’는 내가 창조한 종이 인간으로 하여 글쓰기

7회차: 사이사이 이야기

˙ 그 동안 써왔던 작품을 프린트하여 개인에게 나 눠주고 자신의 베스트 작품 정하기 - 작품을 정한 후 모둠별로 합평을 진행하고 합평시 간의 의견을 수렴하여 퇴고

8회차: 일상의 코너스툴

˙ 함께하는 주말수업을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그 동 안의 활동사진 및 작품전시와 낭독회 갖기 ˙ “일상의 코너스툴(쉬는 의자)”에 대한 짧은 글쓰 기를 통해 수업에 대한 소감을 표현하기 ˙ 각자 고른 대표작을 낭독하고 나에게 가장 와닿 았던 작품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몇 가지 중요한 질문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문학은 00이다. (내가 체험한 문학)

- 새롭게 발견하고 알게 된 점 (나, 가족에 대해)

- 육하원칙에 필요한 단어는 참여자들이 직접 쓰고 상자에 넣어 랜덤으로 뽑아 사용

-최 고의 엉뚱재미난 문장 선발하기

˙ 내가 창조한 종이 인간의 캐릭터에 맞춰 육하원칙 을 만들어 중심이 되는 문장 쓰고 이야기 확장하기 ˙ 각자 완성한 종이 인간의 이야기를 발표하고 감 상평 나누기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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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린 동화작가

• 『 구름송이 토끼야, 놀자!』 지음(공저) “내 곁의 이야기” @경남 김해시 책방 페브레로

저는 한번 참여하면 계속 글을 쓰고 싶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좋은 글을 쓸 수 있고, 그게 어렵지 않다 느끼면, 다음 글로 이어질 거로 생각했습니다.

<일상의 작가>가 특히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문학에 대한 기분 좋은 첫 경험으로 남길

바랐습니다. 그런 아이들이 자라면 문학을 즐기는 어른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참여자들의 요청은 모두 반영해서 진행했습니다. 기획안 그대로 하는 것보다 현장의 의 견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학창시절 만화를 좋아했던 아버님의 완성도 높은 그림책이며 진지하게 퇴고를 거듭하

던 아이, 힘들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책을 완성하고 작품 발표를 하는 날 참여자의 뿌듯 한 얼굴을 보니 고생마저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느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참여 자 모집이 쉽지 않은 것입니다. 필요한 인원을 모집하지 못하여 폐지되기도 하고, 너무 적은 인원만으로 프로그램 진행을 하는 것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내 곁의 이야기 나와 당신의 세계가 만날 때

어떤 이야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내 곁에 눈을 돌리면 비로소 보이는 이야기.

기획의도 이야기의 구조에 쉽게 다가가고, 글을 쓰는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테마로 회차를 기획하였고, 구성 요소에 따라 매주 조금씩 완성해 가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해보고 각자 한 권의 동화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야기 #동화책 #생각 #귀 기울이기 #관찰

그간 누군가가 이야기 한 편을 완성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일상의 작가를 진행하면

서 지켜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든 풀어내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있

더라도 평소에는 시도하기가 어렵고, 하려고 하더라도 일상에 밀려 우선순위가 아니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럭저럭 괜찮은 ‘한 번의 시도’를 하고 나면 예술이나 창작도 거창한 것이 아닌데 말이에요. 그런 ‘한 번의 시도’를 하게끔 돕는 것이 <일상의 작가>의 역할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일상의 작가>와 같은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고 꾸준히 지속하면 좋겠습니다. 120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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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난 주인공이 될테야!

3회차: 내 마음엔 무슨 색이 어울려?

˙프로그램 취지, 목적 소개 ˙나와 닮은 것을 찾아 별명 만들고 이유와 함께 발표 ˙ 동화책 ‘피치.’ 읽고 언제나 다른 것이 되고 싶은 피치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나와 우리 가족을 캐릭터화하여 가족사진 그리고 발표하기

˙‘천둥 케이크’를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 어떨 때 마음이 괴롭고 힘들다고 느끼는지 각자 의 경험 이야기하고 상대방이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는 마법의 레시피를 적은 봉투 선물하기 ˙ 각자 셀카를 촬영하고 그 인물에게는 어떤 표정 과 마음이 있는지 다른 사람의 반응 듣기

동화책: 나를 나타낼 수 있는 주인공 정하고 간 내 단하게 그리기

동화책: 내 주인공에게는 어떤 마음들이 있는지 내 생각해보고, 동화책에서 표현하고 싶은 마음을 정 하기 / 그 마음에는 어떤 색깔이 어울리는지 생각 해 보고 동화책에 주로 사용할 색깔 3가지 정하기

*그림책: 피치 (한스 피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2회차: 거기서 우린 어땠지?

˙ (루이 암스트롱 - what a wonderful world)을 듣고 느낀 점을 나눈 뒤 원곡의 가사를 개사하기 - 무엇이 생각나는지,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 자유롭 게 연상해보기

- 원곡의 가사와 비교해 본 후, 원곡의 가사 틀만 남 기고 고쳐 써 보기

˙ 내가 가족과 시간을 보낼 때, 좋아하는 장소와 싫 어하는 장소와 어떤 마음이 작성하기 ˙ 작성한 종이를 랜덤으로 하나씩 뽑아 내가 뽑은 장소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짧은 이야기 쓰 고 발표하기 동화책: 1회차에서 정한 주인공이 활동할 장소 내 를 정해 배경 그림 스케치. 사실적인 배경 말고도 우주, 바다, 머릿속 등 자유롭게 정하기

* 그림책: 천둥 케이크’(패트리샤 폴라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 의 걸작 그림책)

4회차: 깨물어주고 싶은 사람!

˙ 갑자기 놀러온 사촌오빠가 두 자매를 올바르게 변화시키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동화책 ‘손님이 찾아왔어요’를 읽고 이야기 나누기 ˙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과 한명씩 떠올리 고 등장인물 캐릭터로 만들어 이유와 함께 소개 하기 ˙ 그림을 그리고 글로 작성해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등 묘사 문장 연습하기 동화책: 오늘 보고 들었던 등장인물을 생각하 내 며, 내 동화책에 쓸 등장인물 1명 고르기. 꼭 사람 이 아니어도 되고, 동물, 사물, 환상적인 존재 등 자유롭게 고르기 * 그림책: ‘손님이 찾아왔어요’(소냐 보가예바,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5회차: ‘손’씨의 궁금한 하루

˙ (2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나의 ‘손’ 사진 찍어출 력하기 ˙ 손 사진을 관찰하면서 손의 주인 상상해보고 손 을 사람처럼 의인화 하기 ˙ 종이에 작성한 후 공유하고 ‘내가 생각한 나’와 ‘다른사람이 상상하는 나’ 비교하기-손 사진을 하나 골라 ‘손의 하루’를 상상하며 ‘손의 하루 일 기’ 쓰기 ˙ 발표 후 손의 주인에게 실제 자신의 하루와 일기 는 어떻게 다른지 들어보기 ˙ (3기) 동화책 ‘부엉이와 보름달’을 읽고 부모님 과 아이와의 추억에 대해 발표하고, 추억을 그림 으로 그리기 ˙ 그림만 있는 그림책 『나무』를 읽고 어떤 상황인 지 자유롭게 이야기해 본 후, 뒷 이야기를 상상해 서 이어 쓰기 ˙한 명씩 돌아가며 한 줄씩 이야기 만들어 쓰기

7회차: 하얀 종이를 물리칩시다

˙ 퇴고 진행 / 강사는 퇴고에 필요한 피드백을, 보 조 강사는 참여자들의 그림 작업을 도움 동화책: 표지 포함 10쪽 이하의 동화책 만들기. 내 단, 모든 페이지에 그림이 있을 필요는 없으며 8절 스케치북 활용

8회차: 내 책 보러 올 거지?

˙ 각자 만든 동화책을 이젤에 걸쳐 전시하고 작성 자는 자신의 작품을 낭독하고 질문 및 감상평을 남기기 ˙롤링페이퍼 만들기 ˙ 문학이나 글쓰기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 가지기

동화책: 내 주인공이 내가 정한 배경에서, 내가 내 만든 등장인물과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지 생각 해 보고, 글로 쓰고 싶은 생각이나 사건 메모하기

6회차: 추억을 손가락에 끼운다고?

˙ 희곡에 대해 설명하고 ‘이야기를 희곡으로 바꿔 쓰기’ 부분을 함께 읽으며 비교 ˙ 우리 가족의 손이 등장하는 3분 내외 인형극 만 들기 (내가 등장하는 부분의 대사는 직접쓰기)

세계의 걸작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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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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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하 동화작가

• 제10회 대산대학문학상,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 • 『포롱의 즐거운 정원』, 『작은 새의 친구 찾기』, 『호랑이를 꿴 아이』 등 지음 “나의 둘레” @서울 관악구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일상의 작가>는 정말 강사로서 어려운 프로그램입니다. 문학을 통해 가족이 소통하

면서, 그 소통을 통해 진정한 작가가 되어본다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에는 ‘가족’에 초점을 맞췄으 나 올해는 ‘작가 되기’에 맞춰 보았습니다. ‘작가체험’과 ‘작가 되기’는 무엇이 다를까. 작

가는 작품을 기획, 구성하며 자신과 힘든 싸움인 퇴고 과정을 거쳐 독자에게 자신의 작

품을 선보입니다. 저는 이러한 과정을 함께 해보고 싶었습니다. 참여자들이 이 수업을 통해 즐거움만을 느꼈다면 실패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보람은 힘든 과정에 따른 결과 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획을 하고 짠 프로그램에 충실한 수업을 진행하려고 했고 대부분 그렇게 되었

습니다. 달라졌던 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한가지는 당일 집필한 글을 당일에 발표하

지 않은 것인데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자신의 글을 조금 묵혀두었다가 다시

나의 둘레 가족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하고, 놀고, 쓰고, 나누며 일상의 작가가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

밖을 향해 있던 눈과 귀를 내게로 돌려보는 시간. 나의 둘레를 더듬어 가다보면 가장 가까운 곳에 가족이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지요. 내가 몰랐던 나와 내 가족의 모습을 만나보세요.

기획의도 가족들이 함께 다양한 문학장르를 체험, 창작해볼 수 있는 글쓰기 프로그램입니다. 일상 속에서 글감을 건져 올려 작가가 되어보세요. 나의 기억과 경험, 생각과 느낌이 작품이 됩니다. 집필, 퇴고, 출판, 발표의 전과정을 통해 문학이란 무엇인지, 작가란 무엇인지 각자 정의를 내려볼 수 있습니다. #가족 안의 나 #내 안의 가족 #상처 #표현 #작가

보는 과정을 통해 더욱 깊이 있는 퇴고를 할 수 있었고 마감 압박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

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프로그램을 난이도별로 분리한 것입니다. 공통 활동을 함께 하되, 글쓰기를 일찍 마친 저학년생들을 위한 또 다른 활동을 마련했

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독립된 장소에서 함께 문학으로 놀이하고 글을 쓸 수 있도록 해 준 보조강사의 덕이 컸습니다.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수업하면서 자신

의 아픈 상처와 끈질기게 마주하는 참여자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로서 치열하고 진정성 있게 나 자신을 마주하고 작품을 쓰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124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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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기억 자판기

˙ 나에게 의미 있는 단어가 담긴 기억 자판기 만들 기 (사물, 공간, 날짜 등) ˙ 돌아가면서 서로의 자판기에서 이야기를 뽑고 뽑 은 사람에게 해당하는 이야기 들려주기 ˙ 나에게 의미 있는 사물이나 사건, 공간 가운데 하 나를 정해 에세이쓰기 ˙발표하기

2회차: 낯선 문장

˙수수께끼 문제 만들고 맞춰보기 ˙ 낯설게 하기란 무엇일까? ˙ 잡지 콜라주 작품 만들고 제목 붙여보고 단어들 을 낯설게 조합해보기 ˙ 이상한 문장으로 릴레이 글짓기 ˙ 동시 읽기-무엇이 어떻게 낯설었는지 이야기하 고 내가 만든 낯선 문장으로 시 짓기 ˙ 발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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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내 마음의 계절

˙다양한 감정을 날씨에 빗대어 표현하기 ˙ 외로움, 질투, 상실감 등등 여러 부정적인 감정 나누고 나의 부정적인 감정 하나를 추상화로 표 현하기 ˙ ‘슬프다’라는 말을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 수 있을 까? 최대한 많이 써보기 ˙ 내가 만든 문장을 확장하여 시 써보기 (아동의 경 우 감정 그림책 만들어보기)

5회차: 이야기 요리법

˙이야기 주사위로 릴레이 이야기 놀이하기 ˙ 스토리텔링 카드로 이야기 만들기 ˙ 이야기의 재료와 창작과정 이해하기 ˙ 내가 바라는 것 또는 나의 갈등 요소 찾아보기 ˙ 이야기 기승전결 구조 이해하고 나의 꿈이 이루 어지거나 갈등이 해소되는 이야기 만들어보기 ˙ 발표하기

6회차: 몸 이야기

4회차: ‘나’라는 캐릭터

˙ 나를 설명하는 형용사와 동사 찾아보기 ˙ 여러 캐릭터 가운데 나를 닮은 캐릭터 찾아보기 (외형, 성격 등)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싫어하는 특징 이야기하기 ˙ 나만의 캐릭터를 창조하여 마트료시카를 만들어 보기 ˙ 캐릭터에 담긴 이야기를 지어보고 나누기

일상의 작가

˙ 몸을 활용한 다양한 놀이 해보기 ˙ 나와 내 가족의 몸에 대해 이야기하기 ˙ 몸을 통해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 나와 가족의 신체에 대한 시, 또는 산문 쓰기 ˙ 발표하기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7회차: 작가의 조건

˙작품을 프린트해서 함께 읽고 합평회 하기 ˙ 서로의 의견을 바탕으로 작품 퇴고하기 ˙ 대표작 골라보기 ˙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인지, 작가란 무엇인지, 어린 이에게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 등등 주어진 질문 지를 바탕으로 토론하기 ˙ 각자 문학에 대한 자기 자신만의 대답을 찾아 돌 아가기

8회차: 내 안의 가족, 가족 안의 나

˙ 우리 가족의 타임캡슐을 만들어보기 ˙ 수업을 통해 알게 된 새로운 가족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하기 ˙ 수업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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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소설가

• 2015년 중앙신인문학상 <비 인터뷰> 당선 • 여행에세이 『가난한 내 얼굴을 보고 떠날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았을 것이다』, 독립출 판물 『아코디언북 짧은소설 프로젝트 』 등 지음 “너와 나의 이야기 (자신만만 인터뷰)” @인천 중구 한국근대문학관 너무 글쓰기만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어요. 다른 선생님들은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연주하고 가족 사전도 만드는데 제게는 그런 재주가 없었거든요. ‘활동’이 적어서 참여자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은 제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해요. 드러내고, 고백하고, 위로하

는 데 글쓰기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거든요. 그림 그리기 시간을 따

로 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글을 쓴 뒤 시간이 남으면 그림을 그렸죠. 제 프로그램의 결과 물에는 글만 있습니다. 책을 읽은 소감, 나에게 쓰는 편지, 지금 쓰는 유언장, 버킷리스

트, 인터뷰 글쓰기 등등으로 채워졌어요. 오롯이 글에만 전념했던 시간이 <일상의 작가> 에 다가가는 걸음걸음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보조작가 유현수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 았죠.

강사로서 내뱉는 말 외에 참여자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였어요. 밝아서, 명랑해서 재

미있었다는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마지막 날 아이들은 “착한 선생님, 인성 좋은 선생님”

이라고 인사했어요. 푸하하, 경박하게 웃고 말았습니다. 민망해서요. 우리나라에서는 페

르소나를 가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이성과 의지를 갖고 자유로이 책임지고 행동하는 주체라는 뜻인데. 저의 여러 인격(정체성) 중 하나를 알아봐 줘서 몸 둘 바 모

너와 나의 이야기 (자신만만 인터뷰) 나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은요.

인터뷰는 내 옆에 있는 ‘너’에게 귀 기울이고,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질문하고, 생각하고, 대답하면서 너와 나의 마음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지요.

일상에서 문학을 만나고, 작가와 함께하며, 8주간 즐거운 글쓰기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이 끝나면 뚝딱! 우리들만의 책이 완성돼 있을 거예요.

기획의도 인터뷰를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읽고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나’와 ‘너’를 이해하고자 합니다. 읽기, 읽기, 토론하기, 쓰기, 책 만들기의 균형을 맞춰가며 인터뷰에 대해 알아보고 실질적인 소통의 매개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사진을 결합한 카드인터뷰의 제작을 통해 다양하고 쉽게 글쓰기에 접근하는 법을 배우고 단행본 형태의 결과물로 성취도를 높힙니다. #가족 #일상 #문학 #권정생 #강아지똥 #권정생의 유서 #버킷 리스트 #글쓰기 #사진 #카드인터뷰 #인터뷰 #대화 #플로리시 #작가 #소설가 #이재은 #비 인터뷰 #글다듬기 #책 만들기 #인터뷰는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르게 감사했어요. 우울 정조가 강한 성격이거든요.

‘가족’과 ‘글쓰기’는 더없이 좋은 매칭이었어요. 부디 <일상의 작가>가 지속하여 더 많

은 사람이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진솔하게 알아갔으면 해요. <일상의 작가>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고 행복했습니다. 모두를 생각하고, 모두를 아끼고, 모두를 사랑하는 따 뜻한 시간이었어요. 128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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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나는 누구입니다

˙ 친해지기(아이스브레이킹), 프로그램 안내 ˙ 일상에서 작가 만나기: 단편소설 <비 인터뷰>를 쓰게 된 계기, 인터뷰 경험담 소개 ˙ 명찰 만들기 및 가족 소개하기: 서로 인사하고 일 상의 작가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다짐 등 나누기 ˙ 인터뷰하기: 부모 / 아동별로 그룹을 나누고 질 문 20개를 적은 뒤 5개씩 서로 질문하고 상대방 의 이름이 적힌 종이에 대답을 작성하기 ˙ 인터뷰 발표하기: 엽서를 섞고 무작위로 뽑은 뒤 다른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해 발표한다.

2회차: 나는 가끔 별로지만, 그래도 괜찮아

˙ 책만들기 키트를 활용하여 자기만의 노트 만들기

˙ 권정생의 삶과 문학 나누기: 동화 『강아지 똥』 등 관련된 영상을 관람하고 책 속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과 그 이유를 발표하기

˙ 『강아지 똥』 깊이 읽기: ‘쓸모없음’, ‘하찮음’ 하 면 어떤 단어, 사람, 이야기 등이 떠오르는지 전

지에 자유롭게 작성하기 ˙ “내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에 관해서 노트에 자유롭게 적어본다. (부모 / 자녀 분리) ˙ 인터뷰 놀이: 의자 두 개 마주놓기 - 1명씩 “내가 별로라는 생각이 들 때”에 관해 노트

에 적은 내용을 말하고 "괜찮아, 사랑스러워, 고마 워, 다행이야, 감사해, 기뻐, 행복해" 등의 단어만 으로 대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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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미래에서 온 편지

˙ 내가 OOO이라면?: 강아지, 똥, 민들레 등 『강아 지 똥』 속에 나오는 인물이나 사물에게 인터뷰하 고 싶은 내용 적기

- 그룹별로 강아지, 똥, 민들레, 흙 등을 그림으로 그

린 뒤 역할을 정하고 성격, 하루일과 등 이야기를 나누기

˙ 미래의 나 만나기: 내가 되고 싶은 것을 발표하고 인상 깊었던 타인의 미래인 ‘미래의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을 적기

- 가상 인터뷰: 기자가 특정인을 만나러 가는 상황극 연출하고 발표하기

˙ 미래에서 온 편지: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내게 해주 고 싶은 말을 적기

4회차: 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권정생 유언장 함께 읽기: 인상적인 구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의 유언장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 버킷리스트 작성하기: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 의 리스트를 작성해보고 라디오DJ가 되어 소개 하기 ˙ ‘되기’ 인터뷰: 나는 네가 OOO이라는 걸 알고 있다

5회차: 묻고 답하고 사랑하라

˙ 인터뷰 준비하기: 인터뷰의 매력 및 효과와 하는 방법 ˙ 자 신만만 인터뷰: 제목(콘셉트) 정하고 질문지 만들기 ˙ 인터뷰하기 (인터뷰어 / 인터뷰이 2회)

6회차: 미니북 ‘카드인터뷰’ 만들기

˙ 카드인터뷰란?: 사진과 텍스트를 하나의 이미지 (10장씩)로 만들어 카드인터뷰 제작 - 부모는 모바일로 아동은 아날로그 버전으로 제작 하기

7회차: 아직 남은 이야기들

˙ 우리말 바로쓰기: 글쓰기의 어려움 알고 자주 틀 리는 말 & 띄어쓰기 ˙ 글다듬기: 서로의 글 고쳐주고 강사와 함께 고치기

8회차: 나도 작가! 우리들의 책 출간!

˙ 6차시에 만든 카드인터뷰 감상하고 가족별로 발 표하기 ˙ 책 나누기 & 소규모 출판기념회: 일상의 작가 참 여 소감 적고 피드백 듣기

- 8주 동안 함께 한 가족에게 편지쓰기 (롤링페이퍼)

˙ 카드인터뷰 준비하기: 사진을 셀렉하고 문장고르 기, 강사/보조강사가 문장 체크하기 ˙ 카드인터뷰 제작 및 발표: 1인 1작품, 혹은 1가 족 1작품을 만들고 결과물 발표하기 -< OOO를 소개합니다>로 시작해서 <카드인터뷰어 OOO>으로 마무리

- 의자에 앉은 사람은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에서 단 어 하나를 골라 ‘그것’이 되어봄

- 상대가 무엇인지 맞추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진행하며 정답을 알아맞히기보 다 어떤 질문이 효과적인지 고민하기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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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극작가

• 전우치 『판도라의 서』 극본, 연극 『그물』 극 본 및 연출 등 “극적인 패밀리” @경기 성남시 성산작은도서관

가족 구성원이 공유하고 있는 에피소드를 재료로 꺼내어 함께 극을 완성해보는 것이

수업의 목표였어요.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솔직하게 나누게 하려 했죠. 같은 사건이라 할지라도 시점에 따라 사건을 기억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니까요.

수업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는데, 모든

참여자가 본래 목표로 한 것보다 훨씬 더 멋지게 수업을 이끌어주셨어요.물론 세상 모든

것이 본래 계획대로 되지는 않듯 중간중간 힘든 부분도 있었으나 결국 수업을 끝까지 흔 들림 없이 이어가게 한 것은 참여자들의 열의와 진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글쓰기 창작에 대한 몰입도 혹은 완성도에요. 기존 작품을 흉내 낸

듯 그럴싸한 작품 창작의 완성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글쓰기에 대한 인내심이요. 아무래도

참여자로선 쉽지 않을 테고 연령에 따라 아주 다르기도 하겠죠. 그래서 연령대별로 수업의 목표와 방향을 수정해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 방안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각각의 기 수를 연령대별로 나누어 모집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요. 쉬운 문제는 아닌 거 같아요.

일상의 작가에 참여하면서 계절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더운 여름부터 눈 내리

극적인 패밀리 우리는 서로가 주고받는 말을 토대로 과거를 기억하며 삶을 살아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신이 내뱉는 말이 다른 누군가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할 때가 많다. 이 수업은 가족이라는 공간 안에서 오고가는 말들, 이로 인해 개개인 각자가 간직한 기억에 대해 생각해보며 글을 써봅니다.

기획의도 가족 사이에서 일어난 과거의 사건은 시점에 따라 사건을 기억하고 해석하는 바가 달라 많은 오해와 갈등이 생깁니다. 가족의 과거 한 사건을 정하여 각자의 시점에 따른 극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희곡을 쓰는 동안 자신의 모습을 더 객관화하여 볼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되며,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대화하며 끝내는 하나의 연극장면을 완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의 과거 에피소드 #기억 #해석 #서로 다른 관점 #소통 #화해 #희곡 #가족 낭독회

는 겨울까지 저 역시 많은 사람과 한 공간에서 공통된 감정을 나누고 위로를 받았죠. 강 사 혹은 작가이기 이전에 일단 좋은 리스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갖게 되었어요.

문학은 사실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니에요. 사람과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고 여유가 있

다면 잠시나마 서로를 생각해보는 그런 매개체이죠. 한 마디로 문학은 사람에게 생각할 공간을 내어줘요. 그런 문학을 학문이나 지식이 아닌 진짜 나의 경험으로 체험할 수 있

는 것이 <일상의 작가>에요. 참여자들은 살아있는 문학을 경험하죠. 자신의 경험, 감각, 이야기를 재료 삼아 글쓰기로 완성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문학이니까요. 132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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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가족이라는 무대 위 당신의 말들

˙ 그림책 <첫번째 질문>을 함께 보고 글쓰기가 무 엇인지 생각해보기 ˙ 지금의 나를 구체적인 날씨와 시간으로 표현하기 ˙ 가족을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며 소개하기 ˙ 내가 듣고 싶은 말 / 내가 듣기 싫은 말을 카드에 적고 가족 간에 서로 맞추기 게임 ˙ 희곡이란? 문학 속 희곡이라는 장르 소개 ˙ 희곡의 다이얼로그란? 내가 듣고 싶은 말 / 내가 듣기 싫은 말 주제로 쓰기

2회차: 내가 엄마라면?

˙ 동화책 <엄마 사용법>을 함께 읽고 자유롭게 감 상평 나누기 ˙ 역할연극하기 (가족 구성원 역할을 바꾸어 상황극) ˙ 당신의 엄마(아빠)는 누구일까? 엄마 혹은 아빠 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 브레인스토밍북 만들기 (잡지 꼴라쥬) ˙ 희곡의 구성 요소들을 알아보기 ˙ 보조강사의 연기를 통해 희곡이 실제 공연되는

3회차: 내가 가장 예뻤을때

˙ < 내가 가장 예뻤을때>가 언제인지 생각해보고 랜덤으로 짝지어 인터뷰 ˙ 인터뷰를 바탕으로 1인칭 시점으로 그 날을 재현 한 희곡 글쓰기 (지문과 다이얼로그를 나누어서) ˙ 개별 작품을 바탕으로 가족들과 그 날의 사건에 대해 돌아가면서 서로의 입장, 감정을 나누기 (팀 별 활동)

4회차: My History , Our History

˙ 가족 팀별로 가족 내 일어났던 인상깊었던 사건 하나를 정하기 ˙ 동일한 에피소드에 대해 각자가 기억하는 범위에 서 희곡화해보기 ˙ 작품을 발표하며 당시 각자가 겪은 생각과 느낌 에 대해 대화나누기 (각자 다른 시점과 입장이 있 다는 것을 알아가기)

모습을 경험하고 팀별로 한 장면씩 리딩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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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작가

5회차: 말을 팝니다

˙ 그림 동화책 『 낱말공장나라』 를 함께 보고 낱말 게임 ˙ 낱말 게임과 연결하여, 가지고 있는 단어만을 이 용해 가족별 릴레이 소설 쓰기 ˙ 세상의 말들이 모두 사라지고 하나의 단어만 남 는다면? 남는 단어를 주제로 자유롭게 단막극 써 보기 ˙ 각자의 작품을 발표하며 감상평 댓글 달아주기

6회차: 나와 너의 소확행

˙ 가족이 한 팀이 되어 눈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 트 퀴즈 대회 ˙ 내가 만일 배우라면? ˙ <내가 좋아하는 무엇>에 대해 생각해보고 좋아하 는 이유를 무대 위 배우가 되어 몸짓과 비유로 즉 흥적으로 표현하기 (직접적인 표현을 배제하고) ˙ 각자의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 나누기 ˙ 소확행의 대상을 주제로 가족이 아닌 2인씩 짝지 어 2인극을 함께 완성해보기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7회차: 극적인 하루

˙ 그림책 『고릴라』 함께 보기 ˙ 가족들과 함께 가고 싶은 장소를 정하고, 그 곳에 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대화하기 ˙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나누기 ˙ 가족들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어떤 장소에 갔는데 <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나 타난다면? ˙ 극적인 상황을 설정하고 자유롭게 단막극 완성.

8회차: 긴 여행의 끝

˙ 그림책 『긴여행』 함께 보기 ˙ 단막극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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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 소설가

• 2012년 대산대학문학상 당선 • 『 그림자 없는 밤』, 『물물교환』 지음 “괴물과 이야기 사전” @경기 수원시 책방 꽃길책길

<일상의 작가> 수업이 가족들이 함께하는 수업이라는 점이 좋았어요. 가족들이 서로

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나누고 서로에 대해 알지 못했던 것, 알고 있었지만 잠시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뿐만

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도요. 그래서 아이와 어른, 누구든 자신에 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내용으로 꾸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야기 사전’은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이야기

씨앗’들을 모아놓은 보물 상자 같은 것이 되면 좋겠다고 싶었습니다. 작가들이 가진 습작

노트나 아이디어 수첩처럼요. ‘이야기 사전’ 속 문장들이 언제든 자기만의 이야기를 시 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함께 ‘이야기 사전’을 만들며 만난 ‘괴물’ 친구가 무 섭고 두렵고 이상한 것이 아니라 새롭고 낯설고 그래서 더 특별한 나만의 상상 캐릭터가 되기를 바랬어요. 그래서 기획서대로 꼭 지키려고 수업하기보다는 그날그날의 참여자들 의 마음을 살피려 노력했지요. 글은 강제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이 되어 나오는 순간에 탄생하기 때문이니까요.

아이들과 함께하는 수업은 늘 새롭고 놀라운 일투성이지만 이 수업은 특히 더 그랬습

니다. 아마도 부모님이 함께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와 부모님은 서로의 이야기에

괴물과 이야기 사전 나와 가족, 우리의 상상력을 모아 이야기 사전을 만듭니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든 발전할 수 있는 이야기 씨앗이 됩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인 나만의 캐릭터, ‘나만의 괴물’도 함께 만들어 봅니다.

매 수업 마다 주제에 맞는 한 권의 실제본 미니북을 만들고, 마지막 수업에서 미니북들을 엮어 ‘이야기 사전’을 완성합니다.

기획의도 ‘사전’은 단어의 뜻을 설명해놓은 책입니다. 국어사전, 백과사전, 동물사전, 식물사전... 수많은 사전 속 에는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들이 숨어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나만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생각과 마음 을 표현하는 이야기 사전을 만듭니다. 사전 속 이야기의 주인공은 내가 만든 나의 분신, 나만의 괴물입 니다. 매 수업시간 마다 한 권의 작은 이야기 사전을 만들고, 마지막 시간에는 이야기 사전 속 이야기 재 료들로 긴 이야기를 만듭니다. 매주차 다른 주제로 ‘오늘의 인사하기 - 이야기 나누기 - 생각 쓰기’ #상상하기 #생각나누기 #짧은글쓰기 #이야기씨앗 #나만의괴물 #북바인딩

귀를 기울이고 몰랐던 생각들에 웃고 울었습니다. 저도 아이들의 놀라운 상상력과 부모 님들의 예상치 못했던 답변들에 새로운 작업의 영감을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수업에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지 못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더 확장할 기회가 적었던 점

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참여하는 가족들은 정말 이 수업을 좋아하고, 수업 시간을 소중 히 여긴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136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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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차: 이야기 사전이란? ‘안녕 사전’ 만들기

˙ 프로그램 소개: 사전이란? 이야기 사전이란? 괴 물이란? 나만의 괴물이 있다면?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제 뭐 먹었어요?” ˙ 이야기 놀이: 관찰 빙고, 스무 고개 수수께끼 ˙ ‘안녕 사전’ 만들기: ‘나’에 대해 소개하는 ‘안녕 사전’ 만들기

2회차: 얼굴은 마음의 거울? 얼굴 사전 만들기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제 누구랑 만났 어요?” ˙ 이야기 놀이: 이모티콘 퀴즈 맞추기, 이모티콘 퀴 즈 만들기 ˙ ‘얼굴 사전’ 만들기: 다양한 상황 속 감정과 표정 에 대한 ‘얼굴 사전’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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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차: 일주일이 매일 일요일이라면? 요일 사전 만들기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제 무슨 옷 입었 어요?” ˙ 이야기 놀이: 미래 일기 쓰기 ˙ ‘요일 사전’ 만들기: 일주일의 일상에 대해 생각 해보는 ‘요일 사전’ 만들기

4회차: 또 하나의 세상! 나만의 상상 사진으로 ‘찰칵 사전’ 만들기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제 날씨 어땠어요?” ˙ 이야기 씨앗: 10년 뒤의 미래에 대해 상상 사진 만들기 ˙ ‘찰칵 사전’ 만들기: 상상 사진으로 ‘찰칵 사전’ 만들기

5회차: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은? ‘냠냠 사전’ 만들기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무슨 색을 좋아하 세요?” ˙ 이야기 씨앗: 내가 좋아하는 간식이 사람이라면? 프로필 만들기 ˙ 이야기 놀이: 속마음 말풍선 만들기 ˙ ‘냠냠 사전’ 만들기: ‘말에도 맛이 있다면?’ 생각 하며 ‘냠냠 사전’ 만들기

6회차: 꿈 속에는 진짜 비밀이 있대! ‘꿈꿈 사전’ 만들기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어떤 동화를 좋아 하세요?” ˙ 이야기 놀이: 내가 만약 동화 속 주인공이 된다 면? 상상 동화 구연하기

7회차: 이야기 사전의 주인공, 나만의 ‘괴물 사전’ 만들기

˙ 오늘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 이야기 놀이: 나만의 초능력 써보기

˙ 이야기 씨앗: 아놀드 로벨, 『집에 있는 부엉이』 동화 읽기 ˙ ‘괴물 사전’ 만들기: 새롭고 특별한 나만의 ‘괴물’ 에 대한 ‘괴물 사전’ 만들기

8회차: ‘나만의 이야기 사전’ 완성하기

˙ 그동안 만들었던 낱권 사전을 하나로 묶고 꾸미 는 시간 ˙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 참가자들이 서로 자신의 사전을 소개하는 시간

˙ 이야기 씨앗: 미하엘 엔데, 『꿈을 먹는 요정』 동 화 읽기 ˙ ‘ 꿈꿈 사전’ 만들기: 나만의 꿈 속 규칙에 대한 ‘꿈꿈 사전’ 만들기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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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경 소설가

• 200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 소설 『게스트하우스』 지음 “나만의 이야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전” @서울 동작구 대륙서점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이야기로 나를 표현해 보자”였습니다. 누구의 엄마, 아빠, 딸,

아들이 아닌 온전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에 동행하고 싶었어요. 서로에게 든든한 울타 리가 되려면 나부터 단단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참여자들이 글쓰기와 친해질 수 있도록 일상을 글감으로 불러들였어요. 자신이 쓴 글

을 독자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는 자리여서, 그 과정이 편안하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요. 서툴러도 나만의 고유한 생각과 상상, 감정을 펼치려고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감동과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노란 은행 열매가 툭툭 몸을 떨구던 어느 날, 부친의 장례를 치르고 온 어머니가 조용

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습니다. 홀로 사는 할머니와 로봇이 우여곡절 끝에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가 담긴 짧은 영상을 감상할 때였어요. 극 중 할머니가 숨을 거두는 장면에

서였을 거예요. 우리는 그저 말없이 위로의 눈길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시간 그

공간에서 모두의 마음은 하나가 되었어요. 이후 손바닥 편지쓰기 활동에서, 그녀의 사부 곡은 8절지를 가득 메웠습니다. 그 작품만은 공유하지 않기로 했어요. 내내 샐쭉했던 그

나만의 이야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전 단어 사전, 마음 사전, 생각 사전, 감정 사전……

누구나 알기 쉽게 뜻을 풀어놓은 책이 사전이라면

나를 소개하고 표현하는 사전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딱딱하고 지루한 설명으로 말하지 않고 재미있고 소중한 나의 이야기로 보여줄 거예요.

일상에서 스치듯 떠나보낸 사물 감정 생각 인물 상상의 끈을 찾아 글쓰기로 매듭지어보세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이야기 사전이 만들어집니다.

기획의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스토리텔링 글쓰기로 표현하여 나만의 이야기 사전을 만듭니다. 일상의 글감을 활용한 글쓰기로 낯선 문학과 가까워지고, 친숙한 일상을 재발견함으로써 나와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 해와 소통의 폭을 넓힙니다. #나 #가족 #일상 #이야기 #사물 #감정 #생각 #인물 #상상

녀의 사춘기 딸아이만 유일한 독자가 되었지요. 붉어진 눈가를 훔치며 엄마 손등을 쓸어 주던 장면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문학의 자장 안에서, 서로 깊이 공감하고 소통 하는 자리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글로써 내 생각, 감정, 상상 등을 표현하고 타인의 작품을 함께 감상하면서 우리는 한

걸음 가까워졌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모두가 일상의 작가로서 창작과 소통 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만의 이야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전”의 뒷장이 어떻게 채워질지, 몹시 궁금합니다. 140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141


1회차: ‘일상의 작가’란? 글쓰기와 친해지기!

˙프로그램 안내: ‘일상의 작가’란? ˙이미지 / 단어카드를 활용한 자기소개 ˙스토리텔링 글쓰기 요약 ˙글쓰기와 친해지기: 젠가 활용 글쓰기 ˙릴레이 소설: 이야기 이어쓰기

2회차: 우리 집 밥상에 숟가락이 몇 개?

˙ 나는 누구인가?: 김광규의 시 <나> 감상 및 시 쓰기 ˙ 가족을 표현한 그림 감상: 동화작가 전이수

˙ 동화 읽기: 『새로운 가족』 ˙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은?: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선택의 가능성」 감상 및 글쓰기

142

3회차: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 우리 가족 집중 탐구: 나와 가족의 닮은 점, 다른 점外 ˙그림책 감상: 『너희는 꼭 서로 만났으면 좋갔다』 ˙가족 얼굴 그리기 (꼴라주) ˙그림책 감상 및 관련 활동: 『첫 번째 질문』 ˙가족 인터뷰

4회차: 그에게 외투가 특별한 이유는?

˙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 <외투> 소개 ˙이야기 재배치하여 새로운 서사 구성하기 ˙작품 속 장면 상황극으로 표현하기

˙‘나에게 특별한 사물’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

5회차: 넌 웃음 나니? 난 머리 아파!

˙손원평의 소설 『아몬드』 소개 ˙작품 관련 이야기 나누기 ˙감정 사전 만들기: 상징 및 은유로 표현

˙ 애니메이션 『인사이드아웃> 클립 영상 ˙나만의 감정 캐릭터 만들기 (콜라주 & 글쓰기)

6회차: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의 그림책 『반이나 차 있 을까 반밖에없을까?』 감상 및 생각의 차이에 대 해 이야기 나누기 ˙ 제시된 상황을 나의 경우에 맞추어 표현하기: 글 쓰기와 그림 그리기 ˙ 30초의 예술 - 어떤 광고일까요?

7회차: 우리 학교에 외계인이 나타난다면?

˙ 동화책 『파란 의자』 감상 및 상상 이야기 나누기 ˙ 그림책 『주머니 속에 뭐가 있을까?』 감상 및 관 련 활동 ˙상상 글쓰기: 만일 ~한다면? 外 ˙상상 동물 만들기

8회차: 내 이야기 함께 보실래요?

˙ 2018년 우리 가족 5대 뉴스! ˙ 마음을 전하는 손바닥편지 쓰기 ˙ <나만의 이야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전> 공유 및 소감 나누기

˙ 그림책 『시인과 여우』 감상 ˙ 하이쿠, 시 창작: 최소 2편 이상

일상의 작가

마치며, 작가의 작가들이

143


덧붙임,

기록의 부록

같이 한 책방 같이 읽은 책 에필로그


같이 한 책방

책방 사춘기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이 운영된 동네책방 과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매주 주말마다 프 로그램 현장에 같이 있었던 공간지기 분들이 직접 쓰셨습니다. 자주 다니는 지역에 소개 된 책방이나 도서관이 있다면, 한번 쯤 들려 보세요.

서울 마포구 “하이파이브 글쓰기”

“책방 사춘기는 어엿한 세계를 꿈꾸는 어린이 청소년 문학 서점입

니다. 그림책과 동화책, 청소년 소설을 주로 다루며 여전히 사춘기인

어른이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매달 작가와 의 만남을 비롯하여 그림책 만들기 워크숍과 그림책을 함께 읽는 낭 독모임, 바느질 모임 등을 통해 책과 사람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가족

이 문학과 만나는 공간으로 책방이 자리하는 건 제가 품었던 꿈의 실현이기도 했습니다. 공간이 넓지 않아 걱정이 컸는데 오히려 도 란도란 정을 쌓을 수 있었어요. 일상의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그렇게 <일상의 작가>와 함께 계 절을 보내며 우리는 모두 한 뼘씩 성장했습니다.”

책방지기 유지현

주 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9길 30, 1층 문 의: 010-9844-9992 / sachungibook@naver.com 이용시간: 13:00~20:00 (화~토 / 일, 월 휴무) 146

덧붙임, 기록의 부록

147


대륙서점

구립증산정보도서관

서울 동작구 “나만의이야기,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전”

서울 은평구 “휴먼북(사람책) 되기”

“대륙서점은 1987년부터 자리하고 있던 책방을 2016년에 인수

“은평구의 대표적 쉼터인 불광천을 지척에 둔 우리 도서관은

하여 물고기와 식물을 키우는 책방지기 '초록(박일우)'과, 동네 친

2008년 개관한 이래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역 주민들의 정보·생활

구들과 함께 책을 만들고 모임을 기획하는 '노랑(오승희)' 부부가

문화 공간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꿈과 희망을 품고 창의와 상상

함께 꾸려가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이 되기를 꿈

의 나래를 맘껏 펼치는 행복을 꿈꾸는 새로운 공간으로 발전하고

꾸는 곳입니다.”

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일상의 작가>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우리

“대부분 어린이 위주인 우리 도서관에서 가족프로그램을 하면

동네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공간 특성

관심을 보일까 조금은 걱정이 됐어요. 그런데, 가족들이 이 시간을

상 판매되는 책들이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프로그램 시

손꼽아 기다리고 즐겁게 참여하는 것을 보게 되었지요. 가족이라

작 전에 안내해 드리고 부모님들이 같이 계셔서 큰 문제 없이 진행

는 가깝고도 먼 관계를 벗어나 자기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자신

되었으며, 동네 주민들끼리 친해지는 모습에 보람도 느꼈습니다.”

도 몰랐던 자신의 모습이나 가족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 보기 좋았습니다.”

책방지기 초록

양모아 사서 주 소: 서울 은평구 증산로 5길 6 구립증산정보도서관 (6호선증산역) 문 의: 02-307-6030 이용시간: 종합자료실 09:00~22:00 (평일) 어린이 / 모자 / 디지털자료실 09:00~18:00 (평일 / 주말) 일반열람실 08:00~22:00 (평일 / 주말)

주 소: 서울 동작구 성대로40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문 의: 02-821-8878 / daeruk_books@naver.com 이용시간: 11:00 ~ 22:00 (휴일은 별도 안내) 148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49


학마을도서관

난곡주민도서관 새숲 서울 관악구 “나의 둘레”

서울 도봉구 “집들의 사생활”

“난곡주민도서관 새숲은 1989년에 개관한 국내 첫 주민자치도

“학마을도서관은 도봉구 방학동에 위치한 개관한지 9년이 된 구

서관입니다. 아주 오래전, ‘달동네’라고 불렸던 난곡지역에 5평 남

립 도서관입니다. 학이 살던 곳이라 방학동이 되었고 학마을도서

짓한 작은 도서관으로 출발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찾는 지역문화

관이 되었습니다.”

공간이자 복지센터로 역할을 해왔습니다. 새숲에는 가장 오래된

독서동아리 ‘생생수다’를 비롯해 다양한 모임과 강좌가 열리고 있 습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도서관연계사업을 3년 동안 진행했었고,

이번 <일상의 작가>에 함께하자고 제안 받았을 때 힘들게 진행했

던 도서관 꿈다락이 생각나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새숲 도서관에서는 일상 속에서 글감을 건져 올려 다양한 문학

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을 위해서였습

장르로 창작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책 읽기뿐

니다. 자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한 글쓰기

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는 <일상의 작가>는 오랫동

가 되었던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안 지역주민과 함께해 온 새숲에 아주 꼭 맞는 프로그램입니다. 가 족 단위로 참여하여 다양한 연령대가 어우러질 수 있어서 더욱더

유승희 사서

좋았습니다.”

도서관 운영자 주 소: 서울 관악구 난곡로 78 난향꿈둥지 2층 문 의: 02-839-1121 이용시간: 평일 11:00 ~ 19:00 / 주말 11:00 ~ 17:00 (일요일, 공휴일 휴관) 150

주 소: 서울 도봉구 시루봉로 128 문 의: 02-955-0655 / haklib@naver.com 이용시간: 7:00 ~ 22:00 (월요일 휴관)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51


글고운SH작은도서관

한국근대문학관

서울 강서구 “우리의 조각들”

인천 중구 “너와 나의 이야기 (자신만만 인터뷰)”

“강서구 마곡엠벨리 11단지에 자리한 고운SH작은도서관은 올

“한국근대문학관은 인천광역시와 인천문화재단이 함께 인천의

해 2018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작은 도서관

옛 도심인 개항장의 창고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입니다.

동네 주민들이 서로 인사 나누고 관계를 맺어갈 수 있는 연결고리

과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기획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

지원사업으로 만들어졌지요 책을 읽으러 오는 장소 만이 아니라

우리 근대문학의 역사를 상설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문학

를 만드는 곳이 되려고 합니다.”

영하고 있습니다.”

“마곡지구는 최근에 조성된 대규모 주거·산업단지입니다. 넓고

“<일상의 작가>는 사람들이 쉽고 재미있게 문학과 만날 수 있는

넓은 아파트단지에 새로 이사 온 주민들이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만

접점을 고민해왔던 한국근대문학관의 지향점과 꼭 맞아떨어지는

무척 필요합니다. 단지 곳곳에 사는 여러 가족이 매주 주말에 모여

진행되고,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말과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모습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상의 작가>와 같은 프로그램이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몇 달에 걸쳐 <일상의 작가> 수업이 하나씩

소박한 대화를 나누고 글을 쓰면서 관계를 맺어갈 수 있으니까요.”

을 보며 누구든지 이야기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이 새 롭고도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도서관 운영자

문학관 운영자 주 소: 인천 중구 신포로15번길 76 문 의: 032-773-3800 이용시간: 10:00 ~ 18:00 (문학관 입장은 관람시간 종료 30분 전까지 가능) 매주 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다음 날) 및 법정공휴일 다음 날

주 소: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124 마곡엠벨리11단지 1102동 1층 (5호선 마곡역) 문 의: 070-8917-4505 이용시간: 10:00 ~ 23:00 (주말 휴관) 152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53


성산작은도서관

작은책방ㄱ(기역)

경기 성남시 “극적인 패밀리”

경기 성남시 “읽고 쓰는 가운데 만나는 나와 당신, 통(通) 통(桶) 북(BOOK)”

“성산작은도서관은 상가와 학원이 즐비한 정자동에 작은 도서관

“인문학 공부를 같이하던 친구 셋이, 아, 이렇게 좋은 건 동네에서

여럿이 같이하면 더 의미가 있겠다 하고 겁 없이 공간을 마련하고, 북

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힐링’을 위한 심리 전문 도서관으로 운영되

카페 작은책방ㄱ (시작의 의미)을 시작하였습니다. 지난 2년간 서점과

고 있으며 관련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양한 활동을 해오면서 인문학 중심의 서점으로 변신하여 시즌2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작가> 운영공간 공모를 보고 심리치유를 표방하는 우

리 도서관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지 못

“<일상의 작가>에 함께 하기를 제안받았을 때 공공시설의 세미나실

한 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일상의 작가>에 참여하였던

에 비해 비좁은 공간으로 인해 가족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

상의 작가>를 알고 참여하였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은 놀라웠습니다. 강의의 만족도는 너무 높았고, 장소에 대한 반응은

가족들은 좋은 경험을 하고 만족해하였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일

었습니다. 그러나 책방에 와서 수업을 같이하는 강사분과 가족의 반응 저희 책방 공간에 대한 존재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작은도서관 운영자

책방지기 김영미

주 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불곡남로21번길 1 102호 문 의: 031-715-2556 / littlebookcafe@naver.com blog.naver.com/littlebookcafe 이용시간: 11:00 ~ 18:00 (공휴일 휴무) 주말과 공휴일은 예약제로 시간 구분없이 운영

주 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로 146, (정자동) 정자동 문 의: 031-717-3287 이용시간: 화~금 11:00 ~ 16:00 (주일, 월요일 휴무) 154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55


책방 코너스툴

책방 꽃길책길 경기 수원시 “괴물과 이야기 사전”

경기 동두천시 “뜻밖의 글쓰기”

“수원 동네책방 꽃길책길은 2016년 매탄동 한 아파트 상가에 자

“코너스툴은 동두천에 생긴 첫 동네 책방입니다. 권투선수가 링

리 잡았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만든 이곳에는 대형서점에

위에서 싸우다가, 잠시 쉬어가는 구석의 자리를 ‘코너스툴'이라고

니다. 지역 주민 누구나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가지고 와서 30분

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되길 바라며 매일 문을 엽니다. 문

서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책방 주인장이 권하는 책이 있습

해요. 하루의 끝에 지친 마음들이 모여 좋은 문장을 만나고, 다정

동안 낭독하고 감상을 나누는 행사도 하고, 공간 대여도 적극적으

학과 예술, 인문 서적과 독립출판물을 취급하며, 다양한 소모임을

로 하고 있습니다.”

운영합니다.”

“<일상의 작가>에 함께 하기를 제안받았을 때 기꺼이 하겠다 했

“꽃길책길에서는 자기만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이야기 사

어요. 문학을 가까이할 기회가 부족한 지역에 있으니 실제 모집도

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8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사전 속 이야

원활했고 참석률도 높았고요. 이 곳에 거주하는 분들이 오래 기다

기 주인공을 괴물로 설정하니까 참여자들이 좀 더 편하게 자기의

려온 것 같다고 할까요. 즐거웠던 여름과 가을이었습니다.”

여러 모습을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전이라는 책의 매력 을 새삼 느끼게 된 듯도 하구요.”

책방지기 김성은

공간지기

주 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영로 10 문 의: 031-217-4657 / @flowerroadbookroad 이용시간: 주말 13:00 ~ 18:00 (평일 책방 휴무. 공간 대여) 156

주 소: 경기 동두천시 동두천로 115 중앙프라자 4층 403호 (1호선 지행역) 문 의: 0507-1419-7030 / your.corner.stool@gmail.com 이용시간: 12:00 ~ 22:00 (월, 화 휴무)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57


북카페 틔움

아장아장 책놀이터

강원 원주시 “작가가 되어 볼텐가? 꼭 인세 받는 작가는 아니더라도”

충남 아산시 “가족의 이야기 나무, 빛을 선사하다”

“책방 틔움은 원주에서 처음으로 독립출판물 전문 서점으로 문

“아장아장 책놀이터"는 아산 은행나무길에 자리한 아산문화예

을 연 동네 책방입니다. 어린싹이 거친 세상에서 건강하고 아름답

술공작소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항상 시민들을 위해 열려있는

활력을 잃은 골목길이 살아나고, 동네 사랑방처럼 포근하게 이야

은행나무길의 멋진 전경도 함께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

게 틔울 수 있도록 하자는 ‘틔움’ 의 의미. 잘 틔운 ‘책방 틔움’에서

이곳은 어린 아이부터 성인까지 책과 함께 잠시 쉼을 얻는 장소로

기가 오가는 곳입니다. 원도심의 등불처럼 늘 빛을 발하고 있는 곳

습니다.”

이지요.”

“<일상의작가> 수업을 보며, 글로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일상의 작가>는 ‘책방 틔움’과도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겠다

이야기를 듣고 담아내는 과정이 가족에게 무척 소중한 경험이 될

싶었지만 8주라는 긴 시간 매주 토요일은 영업이 어려울 것 같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책놀이터 공간이 행복한 이야기들로 가득

그나마 있던 고객들이 외면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죠. 그러

찰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나 기수가 끝날 때마다 글과 그림이 책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서 같 이 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놀이터 운영자

책방지기 정종숙

주 소: 강원 원주시 남산로 209 문 의: 033-743-5564 / jjs001@hanmail.net 이용시간: 평일·주말 11:00 ~ 20:00 / 일요일 14:00 ~ 19:00 158

주 소: 충남 아산시 염치읍 은행나무길 293 문 의: 041-534-2634 / afac2428@hanmail.net 이용시간: 10:00 ~ 18:00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59


책방 페브레로

이원수문학관

경남 김해시 “내 곁의 이야기”

경남 창원시 “나의 세계로 초대”

“스페인어로 2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페브레로’는 김해의

“이원수문학관은 한국아동문학의 거목인 동원 이원수 선생의

첫 독립서점 & 카페 입니다. 봄을 기다리는 2월의 설레임처럼, 설

삶과 작품세계,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 창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 ‘페브레로’에서는 풍미 가득한 커피와 함께 독립출판물과 매거

아동문학 전문 문학관이라 전국의 어린이들이 많이 찾고 있지

레임이 가득 한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책방이기도, 카페이기도

지난 2003년 개관,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문학관입니다.

진, 일반 단행본을 주로 판매하고 있으며, 여러 모임과 강좌를 하

요. 나만의 동시집 만들기, 체험이 있는 어린이 독서교실, 고향의

고 있습니다.”

봄 어린이 잔치, 동심콘서트, 작가와의 만남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들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페브레로에서 진행한 수업을 몇 개월간 곁에서 지켜보며 사람

들은 누구나 자신을 자기만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는 것

“일상의 작가는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어서 이원수문학

을 새삼 느꼈습니다. 온전히 가족과 자신에 대한 사랑을 글로 쓰고

관에 딱 맞는 프로그램이라 생각이 들었지요. 8주 동안 가족들이

며 스스로에 대한 질문과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좋은 추억을

프로그램을 자주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가족들과 공감하고 소통하

즐거워하고 글쓰기를 재미있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이런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무국장 장진화

책방지기 김일중 주 소: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2715번길 17-1 문 의: 010-7248-7241 / febrero_@naver.com 이용시간: 11:00 ~ 20:00 (토요일 휴무) 160

주 소: 경남 창원시 의창구 평산로 135번길 32 문 의: 055-294-7285 / www.leewonsu.co.kr 이용시간: 9:00 ~ 18:00 (매주 월, 명절 연휴 휴무)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61


경남문학관

독립서점 산· 책

경남 창원시 “나의 세계로 초대”

경남 창원시 “가족이 피어나는 자리”

“경남문학관은 경남 출신 문인들의 문학활동 지원과 자료 수

“책방 산책은 산책하듯 여유롭고 편안한 문화공간이 되길 바라

집, 도내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문학·예술 교육을 위한 공간입니

는 서점입니다. 서점 제일 좋은 자리에는 독립출판물이 놓여있고,

동인지가 전시되어 있는 소중한 공간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

한 작가의 정성 어린 감사 엽서도 빼곡히 붙어 있습니다. 영상 관

다. 경남 문학인의 희귀도서 뿐만 아니라 육필원고, 지역 문예지와

서점을 함께 운영하는 사람들의 소장 서적도 있고, 책 쓰기에 입문

니다.”

련 작업자의 아지트를 겸하고 있어 매주 다큐멘터리 제작 수업과 팟캐스트 녹음, 사진 강좌 등 여러 프로젝트가 진행됩니다.”

“경남문학관에서는 <일상의 작가> 중 백은석 작가의 2기 수업

을 진행했어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고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일상의 작가>를 진행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사람들이 책방

거제와 부산에서 부터 가족들이 왔어요. 어떤 주에는 엄마와 아들

산책을 문화공간처럼 드나들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무척 뿌듯했습

한 표정으로 각자 자기 글을 쓰기도 하고. 가족에게 무척 중요한

기도 했지요.”

이 서로 다정한 눈빛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어떤 주에는 진지

니다. 프로그램을 다 마쳤을 때,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는 말을 듣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산책 공간지기

문학관 운영자

주 소: 경남 창원시 진해대로 311 문 의: 055-547-8277 / knmunhak@hanmail.net 이용시간: 10:00 ~ 17:00 (화~토) 162

주 소: 경남 창원시 마산 합포구 창동거리길 41 (가배소극장 건물 3층) 문 의: @_live_book / hyunjung12130705@gmail.com 이용시간: 12:00 ~ 21:00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63


같이 읽은 책

16명의 작가가 <일상의 작가> 프로그램을 하면서 참여자들과 같이 읽거나 수업 진행에 참고한 책을 소개합니다.

생각

무엇이든 삼켜버리는 마법상자

* 책 소개는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간

되는 이미지를 독특하게 구성한 그림책이다.

‘생각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대해‘생각은 조

을 판타지 요소를 도입해 적나라하게 보여 준

추려 정리하였습니다.

‘생각’이라는 단어에 관해 묻고 답하면서 연상

용히 타고 날아갈 수 있는 나만의 풍선 아닐까?’ ‘그럴지도 몰라. 생각에 잠기면 세상 끝까지도 갈 수 있으니까’ 같은 식의 대화가 이어진다.

_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논장

그림책

마음의 집

발견을 좋아하는 소년 엘리엇의 이야기이다.

비유해 어린이들이 ‘내 마음’을 차근차근 돌아

이야기 기계

엘리엇이 창고에서 기계를 발견하고는 얼떨 결에 기계를 작동시켰다. 엘리엇은 기계로

수많은 그림과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과연

어떤 그림과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호기심이 만들어 내는 상상력에 관한 그림책.

_톰 매클로플린 지음, 김근형 옮김, 키즈엠

단어 수집가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수집가가 있지만, 제롬은

그중에서도 낱말을 모은다. 그러던 어느 날 나

란히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상상해 보지 않은 단어들이 뜻밖의 방식으로 충돌하고 이어지며 생겨나는 놀라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어느 날, 제롬은 지금까지 모은 단어들을 모두 꾸려 수레에 싣는다. 제롬은 어 디로 향하는 걸까?

_피터 H. 레이놀즈 지음, 김경연 옮김, 문학동네

164

보이지 않는 마음을 ‘집’이라는 현실의 공간에 보도록 구성한 그림책. 집이라는 친숙한 공간을 보여주고,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마음은

어떤 것일까?”, “마음의 주인은 누구일까?”라는 세 가지 질문으로 말을 건다.

_김희경 글,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그림, 창비

내가 함께 있을께

어린아이들도 종종 죽음에 대해 생각한다. 죽 음에 대해 아이들이 물어볼 때 보여주기 적당 한 이 그림책은 아주 간결하고 시적인 글과 그

림으로 어렵고 난처한 질문, 죽음에 대해 풀어 낸다. 가리지 않고, 에두르지 않고 죽음을 정면

으로 마주 보게 하는 것. 오리에게 찾아온 죽음. 오리와 죽음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죽음이 무엇

인지, 지금의 내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죽은

아이가 일상에서 겪는 억울하고 짜증 나는 상황

다. 그 과정에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 주고, 마

음의 피로를 풀어주어 자신을 힘들게 한 모든 대상과 화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심 리 그림책이다.

_코키루니카 지음, 김은진 옮김, 고래이야기

반이나 차 있을까 반밖에 없을까?

책의 아이

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일깨우는 책. 그동안 드

의 집에 도착해 함께 모험을 떠난다. 둘은 옛이

주변과 비교하며 일희일비하는 삶의 모습이 얼 러나지 않았던 사물의 이면을 생각하고 들여다 보게 하면서 자신의 조건을 으스대지 않게, 다

른 사람의 환경을 얕보지 않게, 자신의 상황을 긍정하는 시선을 열어준다.

_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논장

네 개의 그릇

주인공 소녀 ‘책의 아이’는 작은 배를 타고 소년 야기의 숲과 상상의 산, 노래 구름을 지나 마법

같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과 매력에 눈뜨게 하고, 어른 독 자에게 어릴 적 읽던 문학 작품의 추억을 떠올 리게 한다.

_올리버 제퍼스, 샘 윈스턴 지음, 이상희 옮김, 비룡소

우리가 좋아하는 ‘책’과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

우리 집 일기 예보

문장과 상징이 풍부한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달

의 하루를 날씨에 빗대어 일기예보처럼 재미있

리와 같이 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 함축적인

하는 그림책이다.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소재 를 써서 특별한 내용을 담아가는 과정을 보여주 면서 작가는 책을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친절 한 답을 준다.

_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논장

후에 어떻게 되는지 하나씩 들려준다.

아이가 우리 집 일기예보 진행자가 되어 가족 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마치 뉴스의 일기예보를

듣는 듯한 글과 웃음을 유발하는 독특한 그림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의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날씨에 관한 속담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_하세가와 요시후미 지음, 김지연 옮김, 책속물고기

_볼프 에를브루흐 지음, 김경연 옮김, 웅진주니어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65


무릎딱지

사라질 것 같은 세계의 말

만약에

나는 기다립니다…

이야기를 아이의 눈을 통해 담담하게 그려냈다.

어의 단어 50가지를 선별해 따뜻함이 고스란히

형태를 빌려 쓴 편지이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을 주제로 인생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과

‘ 엄마의 죽음’이라는 다소 충격적이고 무거운 저자는 화려한 장식이나 설명은 피하고 최대한 절제되고 간결한 언어로 아이의 심리 상태를 마

치 옆에서 카메라 렌즈로 들여다보듯 놀라운 정 도로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_샤를로트 문드리크 글,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경혜 옮김, 한울림

우리가 잊지 않고 오래도록 간직해야 할 소수언 묻어나는 글과 긴 여운이 전해지는 삽화로 풀어 낸 책.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다정한 일

상을, 그 일상이 만들어 내는 풍요로운 세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_요시오카 노보루 글, 니시 슈쿠 그림, 문방울 옮김, 시드페이퍼

내 작은 친구 머핀!

곰씨의 의자

로 하고 있다. 자칫하면 무겁고 딱딱해질 수 있

어짐에 따라 생기는 소소한 불편이 커다란 고민

어린이들에게 민감한 애완동물의 죽음을 소재 는 이야기지만, 작가는 죽음을 따뜻하고 재치 있 게 다루고 있다. 애완동물의 장례식에 모두 모여

'생일 축하합니다'노래를 부르는 어린이들의 모 습에서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느낄 수 있다.

_울프 닐손 글, 안니 클라라 그림, 선우미정 옮김,

을 다룬 그림책. 곰이 가장 사랑하던 친구인 작 은 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아름답고 서

정적인 그림과 함께 담았다. 아이들이 이별을 받아들이고 극복하며 한 뼘 한 뼘 성장할 수 있 음을 알려주고자 엮은 책이다.

가진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간절한 염

원이 담겨 있다. 거장의 정제된 철학과 문학적 정수의 집합체인 이 시는, 오랫동안 전 세계 사 람들의 가슴을 감동하게 하고 있다.

_조지프 러디어드 키플링 글, 조반니 만나 그림, 최영진 옮김, 살림어린이

이 되는 과정, 힘겹지만 필요한 자기 내면의 직

는 그림책이다. 놀라운 것은 단선적인 변화가

시와 인정, 그리고 관계의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용기를 담았다. 우리가 용기를 낸다면, 따로 또 같이 행복할 수 있다는 것.

_노인경 저, 문학동네

책을 친구처럼 가까이 두고 읽던 우리의 모습을

보여 준다. 책 속 주인공이 나인 듯 웃고 고민하 고 울던 멋진 시간을. 그리고 지금 책보다 텔레

비전, 인터넷, 스마트폰에 가까워진 우리의 모 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_쥬제 죠르즈 레트리아 글, 안드레 레트리아 그림, 임은숙 옮김, 국민서관

‘전과 후’를 주제로 세상의 모든 변화를 보여 주

아닌, 생태계의 순환 구조를 함께 보여 준다는

것이다. 밤하늘의 달이 해로 바뀌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준 후 마지막 장면은 다시 해가 달로 바뀌는 밤하

늘로 끝이 난다. 세상의 모든 변화가 서로 순환 된다는 자연의 순리를 담고 있다.

_안느 마르고 램스타인, 마티아스 아르귀 지음, 한솔수북

쌤과 데이브가 땅을 팠어요

‘어마어마하게 멋진 것’을 찾기 위해 땅을 파기

시작한 샘과 데이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땅 파

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땅속 구조를 재 미있게 보여줄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두 작가

_유모토 카즈미 글, 사카이 고마코 그림, 고향옥 옮김, 웅진주니어

편지 봉투 모양의 조그만 그림책 속에 ‘기다림’

희로애락의 감정을 담담히 담아내었다. 누구나 겪을 법한, 그래서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인생의 다양한 순간들을 간결한 문장 속에 담았다.

_다비드 칼리 글, 세르주 블로크 그림, 안수연 옮김, 문학동네어린이

비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에 대한 이야기

시작 다음

내가 책이라면

소중한 것과 ‘이별’을 경험하고 성장하는 과정

자기 아들이 훗날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를

‘관계’에 대해 섬세하게 다룬 책이다. 관계가 깊

느림보

곰과 작은 새

문학의 아버지 키플링이 자기 아들을 위해 시의

다. 작가는 아이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차분하게 묘사한다. 담백한 어조로 이어지는 이

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피해 상황에 놓인 아이 의 심리와 아이에게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연스레 느끼게 된다.

_허은미 글, 박현주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낱말 공장 나라

사람들이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나라를 배

경으로, 공장에서 낱말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그 낱말을 사서 삼켜야만 말을 할 수 있는 풍경 을 통해 언어의 소중함을 되새겨보게 하는 그림

책이다. 풍부한 상상력과 시적인 감수성, 그리 고 갈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_아녜스 드. 레스트라드 글, 발레리아 도캄포 그림, 신윤경 옮김, 세용출판

가 끊임없이 대화하면서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_맥 바넷 글, 존 클라센 그림, 서남희 옮김, 시공주니어

166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67


블랙 독

몬스터 박물관

너였구나

들꽃 아이

고스란히 담고 있어 정교하면서도 따뜻한 삽화

만화로 꾸몄다. 몬스터의 역사, 의미, 우리가 잘

품이다. 부드러운 붓선과 유머러스한 문장, 군

이라는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인물이 서

섬세하고 아름다운 레비 핀폴드의 작품 세계를 의 감동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두려워하면 할

수록 더욱더 커지는 검둥개를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

_레비 핀폴드 지음, 천미나 옮김, 북스토리아이

고대 인류의 상상력이 응집된 몬스터의 세계를 모르는 뒷이야기까지 담아 읽으면서 고대 인류

의 무의식에 자리 잡은 공포와 두려움, 세계관 등을 알게 된다.

_요시카와 유타카 지음, 양윤옥 옮김, 애니북스

괴물들이 사는 나라

마음 조심

과 발톱, 뿔 같은 무시무시한 외형과 달리 어딘가

있는 이미지로 소라게의 하루를 조명한다. 소라

잡아먹을 것처럼 달려드는 괴물의 뾰족한 이빨 어수룩하고 천진난만해 보이는 괴물의 매력, 그

리고 누구의 통제도 받지 않고 자유 분방하게 소

리 지르고 두 손과 발을 들어 노는 맥스와 괴물의 놀이 현장은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해 준다.

_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시공주니어

담백하고 짧은 글과 상황을 직관적으로 읽을 수 게가 이때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상황에 처했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글로 표현하지 않지만, 오밀

조밀 짜인 이미지의 조합이 그런 모든 상황을 자 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공감할 수 있게 유도한다.

_윤지 지음, 웅진주니어

그림을 그린다

맨발 벗고 갑니다

때마다 땅, 하늘, 태양, 바다, 산 같은 것들이 리

로 담아냈다. 영이와 기동이를 따라가며 섬세한

단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 그림은 책장을 넘길 듬감 있게 등장하며 점점 풍부해진다. 다니카와

슌타로가 ‘먼저 처음에 땅을 그린다.’라고 쓰면 초 신타가 그 말대로 땅을 그리고, 시인이 ‘다음 에는 하늘을 그린다.’라고 쓰면 화가가 시인의

말대로 하늘을 그리는 식이다. 시와 일대일로 연결되는 그림을 그린 독특한 구조의 그림책.

_다니카와 슌타로 글, 초 신타 그림, 엄혜숙 옮김,

순수한 아이들의 세계를 간결하고 정갈한 언어 아이들의 심리와 정서를 느낄 수 있고, 한여름 농촌의 생명력 넘치는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또

한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채소와 과일, 여름 날씨

의 특징, 무더운 여름철에 건강을 지키는 방법 을 수록해 유익함을 더했다.

_현덕 글, 최지은 그림, 키즈엠

스콜라(위즈덤하우스)

섬세한 연출과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작 데군데 사용된 밝은 원색들이 두 주인공이 함께 보내는 시간을 특별한 색깔로 채워 간다.

_전미화 씀, 문학동네어린이

나의 작은 집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집이라는 공간 속

하게 다루었다.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과 과감한 표현력이 낮에서 저녁으로, 밤으로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잊지 못할 숲 속 공간들을 만들어냈다.

_임길택 글, 김동성 그림, 길벗어린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을 따뜻하게 그려내면서 아이들이 꿈에 대해 생

었다고 착각하기 쉬운 책이다. 또 대강의 이야

담은 그림책이다.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과정 각해 보게 한다.

_김선진 지음, 상수리

구름송이 토끼야, 놀자!

아이들의 살아 있는 모습이 잘 그려진 유년 동

화다. 구름송이 토끼 또또롱이와 살랑이는 신이

나면 금방 엉덩이가 들썩거리고, 속상한 일이 있으면 바로 엉엉 울고,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 는다. 딱 아이들의 모습과 닮았다.

_백은석, 유혜린 지음, 오승민 그림, 창비

컬러 보이

아이들의 여러 현실 문제를 반영한 흥미진진한 미래 세계에서의 가슴 뛰는 모험, 특히 그간 동

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파격적인 결말로 아이들 에게 여러 생각거리가 담긴 신선한 감동을 선사

일상의 작가

로의 맑은 마음을 헤아리고 나누는 과정을 잔잔

에서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한다.

168

‘들꽃 아이’ 보선이와 도회지에서 온 김 선생님

덧붙임, 기록의 부록

이 책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서 읽지 않고도 읽

기를 안다는 이유만으로 새롭게 읽을 만한 흥미

를 느끼지 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앨리 스 이야기는 아직도 연구되고 있는 텍스트 중의 하나이고, 읽을 때마다 색다른 재미를 안겨주는 책이기도 하다.

_루이스 캐럴 글, 존 테니엘 그림, 시공주니어

피터 래빗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품이 100년이 지난 지금 도 인기 고전이 된 이유는 아이들과 어른 모두

에게 따듯한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환경운동가 이기도 한 포터의 그림책에는 늘 아름다운 전원 을 배경으로 한 매력적이고도 생생한 동물의 이

야기로 가득하고, 그 이야기들은 인간 세계의 다양한 군상을 재치 있게 반영한다.

_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황소연 옮김, 민음사

_손서은 글, 소윤경 그림, 비룡소 169


꼬맹 씨

강아지똥

우리 엄마

마법의 빨간 수레

있는 모든 사람의 일상을 어떻게 바꿔 놓는가를

똥이 아름다운 민들레 꽃을 피워내기 위해 온몸

을 품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을 가진 엄마는 읽

책이다. 때론 귀찮기도 했던 심부름이지만 시장

아이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로, 아이가 주위에 보여준다. 막 이 행성에 도착한 꼬맹 씨의 활동

과 특징을 이솔 특유의 삽화와 간략한 문장들로 멋지게 묘사한다.

_이솔 지음, 이정훈, 문 다니엘 옮김, 북뱅크

민들레 요정의 여행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처럼 여겨지는 강아지 을 다 바쳐서 거름이 된다는 이야기다. 1996년

출간된 이후에 지금까지 오랜 세월 큰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한 우리 그림책의 고전으로 자 리 잡고 있다.

_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길벗어린이

평범한 엄마의 아름다움을 담아 냈다. 모든 것 는 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엄마와 아이가 꼭 껴안는 마지막 페이지에서는 나이가 많든 적 든 어머니에게 꼭 한번 안기고 싶은 마음이 들 게 한다.

_앤서니 브라운 지음, 허은미 옮김, 웅진주니어

숲속 맑은 공기만 먹고 사는 민들레 요정이 어

홍당무

소피의 달빛 담요

야기를 듣고 숲 밖 세상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적 성장 이야기. 자식에게 무관심한 아버지, 어

기억 속의 아기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느 날 세상 구경을 다녀온 떠돌이 난쟁이의 이

민들레의 구조와 특징들을 살펴보면서 민들레 에 대한 지식을 함께 쌓아 갈 수 있다.

_박정은 지음, 안중린 그림, 키즈플러스

고릴라

한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고릴라를 너무 좋 아해 고릴라 책도 읽고, 고릴라 비디오도 보고,

고릴라 그림도 그렸다. 하지만 진짜 고릴라를 본 적은 없었다. 아이는 아빠가 자기랑 함께 동

프랑스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쥘 르나르의 자전 머니 그리고 자신을 괴롭히는 형과 누나까지 제 각기 자신의 삶에만 몰두하고 있는 이기적 가족

에게 상처받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다. 때론 신 랄하게, 때론 가슴 아프게 모든 가족의 위선과 무관심을 풍자하지만, 기지 넘치는 상황 묘사와 재치있는 대사로 장면마다 웃지 않을 수 없다.

_쥘 르나르 글, 펠릭스 발로통 그림, 심지원 옮김, 비룡소

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볼 수 있기를 바랐다. 아

우리 아빠가 최고야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이나, 혼자서 방구석에 박

영웅인 양 아빠를 추어올리는 아이의 과장된 칭

빠가 바쁘다며 아이를 거부할 때 혼자 외롭게 혀 텔레비전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장면은 압 권이다.

170

_앤서니 브라운 지음, 장은수 옮김, 비룡소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각을 담은 그림책. 찬은 어쩌면 그 나이에만 가져보았던 값진 경험

인지도 모른다. 잘 조화된 과장법과 유머로 아 버지에 대한 존경과 찬미를 보여주고 있다.

_앤서니 브라운 지음, 최윤정 옮김, 킨더랜드

일상의 작가

육아 거미라는 특이한 거미를 보고 영감을 얻어 지었다고 한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거미가 자 신의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겪게 되

는 일 그리고 인생에 대하여 잔잔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낸 그림 을 오가는 길에 마음껏 즐겼던 상상 놀이를 섬 세한 선과 따뜻한 색감으로 보여 준다.

_레나타 리우스타 지음, 김혜진 옮김, 천개의바람

할머니의 기억은 어디로 갔을까?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와 어린 소년의 우정 이야기. 소년은 할머니를 통해 처음으로 기억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자기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할머니를 더 잘 이

해하게 되고 보살핌과 나눔, 우정의 의미를 깨 닫는다.

_멤 폭스 글, 줄리 비바스 그림, 조경란 옮김, 북하우스퍼블리셔스

_에일린 스피넬린 지음, 김홍숙 옮김, 파란자전거

트루블로프: 발랄라이카를 연주하고 싶은

피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생각을

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피치라는 고양이는 하

생쥐

고스란히 표현하는 존 버닝햄의 초기 대표작.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음악에 매료된 매력적인

생쥐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거칠고, 긁어낸 듯 한 그림은 이국적인 느낌을 주고, 노란색, 주황

색, 빨간빛으로 채색된 면은 인생의 희망을 느 끼게 한다.

덧붙임, 기록의 부록

_존 버닝햄 지음, 장미란 옮김, 논장

언제나 다른 것이 되고 싶어 하는 고양이의 슬

루는 암탉이 되고 싶었다가 또 하루는 토끼가 되고 싶었다가 해서 온갖 흉내를 다 내보다가 가엾게도 탈이 나고 만다. 아기 고양이가 자기 존재의 가치를 확인해 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 게 담고 있다.

_한스 피셔 지음, 유혜자 옮김, 시공주니어

171


천둥 케이크

첫번째 질문

긴 여행

파리에서 보낸 하루

가 요란하게 으르렁댄다. 어린 시절 이런 날이

히로시의 시와 이세 히데코의 그림이 만난 시

없었던 난민 가족의 이야기다. 어린 소녀의 눈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새의 눈, 지나가는 여인

번쩍거리며 번개가 내리치고, 콰르릉 천둥소리 면 누구나 엄마 치마폭 속으로 쏙 숨어든 기억

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천둥과 폭풍을 무서워 하는 어린 손녀를 위해 묘안을 짜낸 어느 현명 한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_패트리샤 폴라코 지음, 임봉경 옮김, 시공주니어

손님이 찾아왔어요

섬에 사는 순박한 자매에게 어느 날 느닷없이

일본 교과서에 실린 명시로 널리 알려진 오사다

그림책이다. 이 책의 많은 질문은 어제의 나는 어땠는지 돌아보게 하고, 오늘의 나를 생각하게 하고, 또 내일의 나는 어떨 것인지 꿈꾸게 한다.

모두의 삶을 커다란 울림으로 채워 줄 아름다운 시 그림책이다.

_오시다 히로시 글, 이세 히데코 그림, 김소연 옮김,

엄마 사용법

집안을 수리한다는 핑계로 이것저것 바꾸려 든

나씩 가르쳐주면서 함께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방법, 자신만의 방

식을 스스로 찾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다.

_소냐 보가예바 지음, 임정은 옮김, 시공주니어

종이인간

아이들의 동심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주인공이 ‘생명 장난감’에게 엄마의 역할을 하 과정을 재미있게 그렸다. 엄마를 조립해 사용한

다는 설정은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기 충분하 고, 엄마와 아이의 역할이 뒤바뀐 구도는 아이 가 바라는 바른말과 행동으로 적극적으로 표현 하기에 더없이 적절하다.

_김성진 글, 김중석 그림, 창비

어른들의 노력에 있다는 것을 간결한 글과 투명

학교 가는 길

이 인간을 만든다. 종이 인간은 아이들에게 자

길을 통해 우리와 다른 다양한 문화를 알게 하

한 삽화로 보여 준다. 여자아이가 신문지로 종 기 몸에 쓰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쟁, 재난, 가난으로 끔찍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고, 종이 인간은 아이들이 좋아할 이야기를 가져오기로 마음먹는다.

_페르난도 알론소 지음, 권미선 옮김, 해나라

172

으로 난민 가족의 고된 여정을 담담히 보여 준

다. 정든 집, 익숙한 모든 걸 뒤로 한 채 수만 킬

로미터나 떨어진 낯선 나라로 떠날 수밖에 없었 던 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과 인권, 평 화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_프란체스카 산나 지음, 차정민 옮김, 풀빛

천개의바람

찾아온 사촌 한스. 조용히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던 자매에게 한스는 잔소리를 퍼부으며,

평화로운 삶을 찾아 자기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열여섯 개 나라 열일곱 명 아이들의 학교 가는 는 지식그림책. 수많은 형태의 학교 가는 길을 담백하게 보여줌으로써 세계 여러 나라의 살아 가는 방식을 살펴보고 다양한 환경에 대해 이해 할 수 있게 한다.

오페라 극장의 웅장한 섬세함에서부터 가로수 의 원피스의 물방울무늬에 이르기까지 로맨틱

하고 섬세한 페이퍼 커팅이 아름답다. 흑백과 흐린 하늘색 위로 펼쳐지는 종이 커팅의 세계는 한 편의 영화나 한 장의 사진과는 또 다른 매력 으로 파리의 분위기를 담아낸다.

_엘렌 드뤼베르 지음, 안수연 옮김, 보림

리틀맨

파리에 간 사자

이미지 역시 마찬가지다. 한 사람으로서 성장의

정을 파리의 상징인 신비로운 사자상에 대입해

책 속의 화자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이 책의

관문을 건네는 소년 앞에는 놓인 거대한 자유와

가능성을 보며 독자가 저마다 해석하고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_앙투안 기요페 지음, 이세진 옮김, 보림

작가 파리에 머물면서 느꼈던 낯섦과 고독한 감

서 반영했다. 사자에 대한 타인의 응시와 인식 을 통해 점점 파리에 대해서 환희와 사랑의 감 정을 느끼게 된다.

_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웅진다책

마들린느와 로마의 고양이들

우리 가족 캠핑 여행

기. 마들린느는 오늘 당장 길을 가다 마주칠 않

안 여행했던 일상을 그려 냈다. 당시 초등학교

1934년 처음 그림책으로 태어난 마들린느 이야 는 것 같은 작은 소녀다. 그래서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은 함께 놀고 웃고 울면서, 어느새 마들 린느를 자기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친구로 받아 들인다.

_존 베멀민즈 마르시아노 지음, 노은정 옮김,

작가가 가족과 함께 미국 서부를 17박 18일 동 5학년이었던 작가의 딸이 쓴 일기를 모아 엮은

책으로, 작가 특유의 정답고 부드러운 그림체와 딸의 익살스러운 일기가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_백은희 지음, 비룡소

웅진다책

_한태희 지음, 한림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73


여행 그림책 5: 스페인편

시집

구멍 집

풀꽃

그림책이다. 언제나 풍경 속을 느긋하게 들여다

100편을 담은 동시집이다. 감각적이고 기발한

이 살아가는 공간을 하나하나 짚어 간다. 흰둥

2014년까지 43년간의 시작 활동의 산물이며,

글이 없이 그림만으로 구성된 다섯 번째 여행 보는 여행자는 열정이 가득한 이국의 나라 스 페인을 여행하며 스페인의 풍경과 명소, 스페인

출신의 유명인이나 스페인의 역사 이야기를 함 축해 보여 준다.

_안노 미쓰마사 지음, 한림출판

손바닥동시

상상력을 바탕으로 간결한 3행 속에 다양한 풍

경을 담아낸 동시집으로 동시 단에 신선한 자 극을 불어넣을 것이다. 연령을 불문하고 다양한 독자층에 동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_유강희 씀, 정가애 그림, 창비

시인은 너른 시야로 땅과 푸나무와 짐승과 사람 이와 아이가 나란히 먼 데 일 갓집에 심부름을

하러 가는 풍경, 큰 눈 얹혀 팽팽해진 겨울 대밭

의 모습 등이 풍부한 계절의 정취를 바탕으로 맞물려 흘러간다.

_조성국 씀, 배중열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1971년 첫 시집 <대숲 아래서>로 등단한 이후 34권의 시집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뛰어난 작품

만을 엄선하여 출간한 시선집이다.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으면서도 만인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서정시의 진수이다.

_나태주 지음, 지혜

사비약사비약 사비약눈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

시집살이 詩집살이?

중에서 어린 벗들과 같이 읽고 싶은 작품들을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시 읽는 즐거움을 안겨

이 며느리로서 살아온 ‘시집살이’와 뒤늦게 한

시인이 새로 쓴 동시조에 60년 동안 써온 시조 보태 묶었다. 한 수 한 수 음미하며 사람 사는

도리와 자연의 순리를 생각해 봤으면 하는 것이 시인의 오롯한 바람이 담겼다.

_정완영 씀, 김세현 그림, 문학동네

커다란 빵생각

트럭만큼 커다란 빵을 구워 그 안에 온몸을 던

져 넣고 싶은 화자의 마음을 생생한 감각적 표

현을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유아적 느낌의 시 원스러운 드로잉, 그리고 디지털로 입혀진 패턴

과 색채의 묘한 어울림으로 김개미 시 세계의 독특한 맛을 전한다.

_김개미 씀, 오정택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시인 특유의 넉살과 해학이 담긴 그의 동시는 주며 통념에 길든 우리를 새로이 눈뜨게 한다.

_곽해룡 씀, 강태연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뒤로 가는 개미

세계와 대상을 향한 지극한 애정을 토대로 만물 에 자리한 고갱이를 탐구한다. 나아가 특유의 재

치와 익살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작고 하찮은

곡성 할머니들의 애환을 노래한 시집. 할머니들

글을 배우고 시작한 ‘詩집살이’라는 두 가지 의

미를 모두 담고 있다. 곡성의 아홉 시인은 124 편의 시를 통해 때론 담담하게, 때론 애절하게 삶을 노래하여 독자의 심금을 울린다.

_김막동, 김점순, 도귀례, 박점례, 안기임, 양양금, 윤금순, 조남순, 최영자 지음, 북극곰

것일지라도 눈을 떼지 않고 삶의 진리를 포착해

시가 뭐고?

욱더 깊어진 유강희 시인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를 그대로 옮긴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경상북

내는 데 성공한 이번 시편들은 전작에서보다 더 _유강희 지음, 윤예지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어쩌려고 저러지

도시 아이들과 시골 아이들, 세상 이치를 막 발

견해 가는 아이와 주름만큼 깊은 삶의 지혜를

‘시 안쓰는 시인’, 칠곡 할매들이 쓴 시. 사투리 도 칠곡군에 사는 할매들이 문해(文解) 교육 현 장에서 배우고 익힌 한글로 손수 쓴 시들을 모 아 엮은 시집이다.

_칠곡 할매들 지음, 삶창

손주에게 물려주는 노인 등 서로 다른 장소, 서 로 다른 세대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_김용택 씀, 구자선 그림, 문학동네어린이

174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75


소설 / 일반도서

관리의 죽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이

질서 의식에 사로잡힌 소심한 주인공의 죽음을

아몬드

야기이다. 작품 속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탁월하 게 묘사했다.

_손원평 지음, 창비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에 수록된 단편. 위계

통해 우리에게 진정으로 공포를 안겨주는 것은 진실한 마음이 통하지 않는 현실 세계의 인간관 계임을 섬세하게 드러내고 있다.

_안톤 체호프 지음, 열린책들

테오도루 24번지

빈방의 빛: 시인이 말하는 호퍼

루를 배경으로, 색색의 사연을 품은 이웃들의

스트랜드(Mark Strand)가 에드워드 호퍼

‘신의 선물’이라는 뜻의 그리스 빈민가 테오도 연대와 좌충우돌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저자가

그리스에 직접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조

한 인물들이, 빠르게 치고 빠지는 문장과 축제 처럼 터져 나오는 다양한 사건들을 타고 쉴 틈 없이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_손서은 지음, 문학동네

외투

환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독특한 방식으로 부조 리한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의 소외된 현실을 강

렬하게 드러낸다 또한 독특하면서도 지극히 현

대적인 상상력과 신랄한 현실 풍자 의식은 고골 을 러시아 근대 문학의 근원지에 자리하게 했다.

_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리 지음, 조주관 옮김, 민음사

176

미국 최고의 시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마크 (Edward Hopper)의 그림 30점에 관해 쓴 글

이다. 때론 에세이처럼 때론 미학 비평처럼 써 내려간 이 글들은 모두 ‘시인의 글’이라는 점에 서 읽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_마크 스트랜드 씀, 박상미 옮김, 한길사

학교에서 연극하자

청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는 다섯 편 의 희곡. 각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과정에서 연

출자인 교사가 고민한 지점, 배우나 스태프로 연극에 참여하며 부딪치고 어울리는 아이들의

이야기. 연극을 통한 성장이란 어떤 것인지 알 려 준다.

_권재원, 구민정 지음, 다른

일상의 작가

덧붙임, 기록의 부록

177


에필로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아츠리퍼블릭

기록작가 달라라


평범한 일상 속 이야기가 문학이 되는 순간, 문학이 잇는 곳에 온 가족이 함께

일상의 작가, 관찰자로 보낸 1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

㈜아츠리퍼블릭

가족은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자,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가족들과 나의 일상을 함께 공유하는 것은 낯선 일이고 글로써 표현하고 공유

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문학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예술이며 자신의 생각, 감정을 문학적 언어로 표현한다면 더욱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풀어나갈 수 있기도 합니다.

<일상의 작가> 와 함께한 지난 몇 개월은 부산스러우면서도 마음 속 뿌듯함이 차오르

는 시간이었습니다. 운영대행사로써 작가들과 참여자들을 뒷바라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

했지만, 16명의 작가가 펼치는 16개 프로그램의 현장을 누비며 관찰자가 되어 바라 본 현장은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진지하고, 때로는 눈부시게 활기차고 경이로운 순간이었 습니다.

가족이 함께 8주간 3시간의 시간을 나누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한 가

이것이 바로 문학이 가진 힘이기 때문입니다.

족 한 가족이 모일 때마다 환호하고, 한 가족이라도 흩어질 때면 마음 졸이면서 몇 달간

2017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일상의 작가』는 1년 동안 각기 다른 16 개 프로그램,

상의 작가> 와 만날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고 저도 참여자가

18개의 운영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여한 가족들은 일상 속 작가가 되었고, 그들은 수많은 이야기를 함께 이야기하며 나누고 작가가 되어 각자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8

주라는 시간은 일상 속 작가들이 살아가면서, 다시 한번 글쓰기를 떠올리거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기록집은, 일상 속 작가를 만났던 이야기뿐만 아니라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함께했던 『일상의 작가』참여작가들 이야기까지 담겨있습니다. 작가가 되었던 소 중한 순간들은 사라지거나 흩어지지 않고 또 다시 문학으로 남았습니다.

일상의 작가는 글을 잘 쓰는 것보다 나의 일상을, 나의 생각을 글로써 남기고 표현하

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소통하기 바라며, 우리 주변에는 일상 속 작가들이 수없이 많 다는 것, 그리고 나도 일상 속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품기를 바랍니다. 180

일상의 작가

가족, 작가, 아츠리퍼블릭 스텝 간 에는 훈훈함이 생겼습니다. 좀더 많은 가족들이 <일 되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족의 ‘가장 진지한 얼굴’, 그리고 ‘처음 듣는 솔직한 표현’ 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어린 손녀의 손을 이끌고 와서 소녀 감성으로 글을 쓰시던 할머니의 모습과 사춘기 딸

과 함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아빠의 모습, 그리고 자녀가 글을 잘 쓰는지 눈치 보 던 모습에서 어느새 작가가 되어 퇴고 하던 엄마들의 얼굴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재

잘재잘 이야기 하다 어느새 뚝딱 글을 써내려 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참으로 신기한 광경

이었습니다. 자신도 몰랐던 문학적 재능과 창작의 순간을 발견하는 현장을 지켜볼 수 있

어서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6개월 간의 <일상의 작가> 를 마무리하며 내년에는 좀더 많은 가족이 문학과 창작의 즐거움과 마주하기를 기대해봅니다.

덧붙임, 기록의 부록

181


말과 글에 근육을 붙이는 시간 기록작가 달라라_ Papercompany Urban

<일상의 작가> 기록집 기획과 현장 기록 의뢰를 받았을 때, 딱 알맞은 시기에 온 기회

라 여겼습니다. 그즈음 한창 단어의 쓰임과 문장 구사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일상의 작

가> 현장을 다니며 남의 말과 글을 관찰할 수 있겠다 싶었지요. 자연스레, 기록집 구성안 도 말과 글 그리고 글 다듬기를 골격으로 삼았고요.

16명 작가의 16개 프로그램, 총 128회 수업안 중에 ‘말하기’, ‘글쓰기’, ‘다듬기’ 각각에

담을 내용을 선택해 8월 한여름 부터 12월 겨울 초입까지 곳곳을 다녔습니다. 현장 관찰

은 기대했던 만큼의 섬세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기록하려니 예상치 못했 던 곤란함이 생기더군요. 말하기(혹은 생각하기) 수업 현장으로 왔지만, 말하기로 해야

할지 글쓰기로 해야 할지. 글쓰기 수업 현장으로 왔지만, 글쓰기로 해야 할지 말하기로

해야 할지. 사실 따져보면, 생각한 후에 글을 쓰기도 하지만 글을 쓰면서 생각이 분명해지 기도 하지요. 글이 막힐 때 쓰고 싶은 내용을 말로 먼저 해보고 나면 글쓰기가 한결 쉬워 지기도 하고요.

말과 글이 오가는 현장을 다니며 제가 내린 결론은 말과 글 그 자체보다 중요한 건 ‘하

기’와 ‘쓰기’란 점입니다. 말을 해야 말이 오가고, 글을 써야 쓸 줄 알게 된다는 단순한 이

치를 확인한 것이지요. 말과 글이 골격이라면 말을 하는 행동, 글을 쓰는 행위 그리고 말과

글을 통해 깨닫게 된 바대로 지내려 애쓰는 건 골격에 붙은 근육입니다. <일상의 작가>를 관찰하고 기록했던 경험은 뼈와 뼈에 붙은 근육처럼, 그렇게 저에게 남았습니다.

182

일상의 작가


발 행 인 양현미

발 행 일 2018. 12 주 주

최 문화체육관광부

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발 행 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

영 ㈜아츠리퍼블릭

등록번호 KACES-1860-C003 기

록 달라라 Papercompany Urban

디 자 인 nohni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민교육팀

[03926] 서울시 마포구 상암산로 76 YTN 뉴스퀘어 11~12층 Tel. 02 6209 5997

Fax. 02 6209 1392

http://www.toy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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