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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이 자료집은 <2014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콘텐츠 구성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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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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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문화예술교육과 일상의 만남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200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이 제정된 이래,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초기에는 교육자와 교육 수요자를 연결하고, 다양한 공간으로 문화예술교육이 확대되는 시기였습니다. 학교 안에서 예술강사와 학생, 교사가 새로운 교육 과정 을 경험하고, 사회에서는 유아부터 청소년, 청장년, 어르신들과 군 장병, 재소 자, 장애인 등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수 계층까지 다양한 분들이 문화 예술교육을 통해 문화예술의 가치를 느끼고 일상의 활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개개인의 삶의 경험과 가치를 문화예술을 통해 표현하고, 다른 이들과 소통함으로서 다양성에 대한 이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경험하고 인 식하는데 중요한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자신의 일상에서 다른 이들과 문화예술을 함께 즐기고, 삶 을 공유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한다는 측면 에 큰 의의를 둘 수 있습니다. 골목문화의 활성화를 통해 지역 상권을 살리려는 청 년들의 시도부터, 알코올 중독자나 미혼모 등 지역의 소수자들에 대한 배려와 연
핵심 서문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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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위한 자조 모임, 공동육아와 마을살이를 고민하는 엄마들의 협동조합 등 다 양한 이들이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책자는 지난 5년간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문가와 활동가들 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 자료입니다. 본 지원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에게는 안내서로서,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행복한 삶을 위한 방식으로서의 문화예술교 육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책자가 발간될 수 있도록 수고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는 앞으로도 전 국민들의 삶이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도록 문화예술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문화예술교육이 일상에 스며드는 정책을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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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차례
서문
문화예술교육과 일상의 만남
\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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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1-1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
1-2 개인의 창의성을 배양하는 ‘어떤 토양’에 대한 세 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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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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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주연 티팟(주) 대표
1-3 WHO, WHAT, HOW 로 알아보는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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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2-1 시민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의 시민적 역량과 문화적 공동성
- 경쟁사회·경쟁교육에서 협력사회·협력교육으로
\ 임정희 연세대 인문예술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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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주체
주민이 만들어 가는 성미산마을의 문화예술 이야기 \ 이창환 (사)마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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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콘텐츠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특징
- 상호작용성, 참여 구조, 협력 진화, 지속성 \ 이광준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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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공간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공간의 의미와 역할 \ 이영범 경기대 대학원 건축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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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지속
시민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게 하는 조직 시스템의 필요성
\ 장대철 KAIST 경영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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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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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3-1 시민 우리는 마을에서 논다!-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극장 수유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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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진 극단 진동, 마을극장 수유리 대표
3-2 주체
우리동네 하하발전소 \ 김수연 문화예술센터 결 사업담당자
채워가는 공간 빈가게 \ 김정현 빈가게 사업담당자
98 108
3-6 지속
사람, 관계, 공동체의 결속력으로 지속하는 시민문화예술교육
\ 이혜경 마을n사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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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공간
생활 속 아름다운 예술의 역할 \ 임승관 생활문화공동체 문화바람 대표
3-4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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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주체
평범함 작당모의! 신포살롱 이야기 \ 유마담 신포살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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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지속
생활연극네트워크, 10년 만에 정체성을 찾다 \ 임재찬 생활연극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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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종합
4-1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만드는 문화자치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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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 \ 이광준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5. 부록
5-1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추진 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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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시시콜콜 지원사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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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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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 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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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고민과 생각 김재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 영역에서 정식 사업으로 채택된 후 5년의 시간이 흘렀다. 임대아파트 주민과 산업단지 근로자를 위한 문 화예술교육부터, 사회적기업과 시민문화공간과 연계한 모델 개발 사업, 그리고
2014년 시시콜콜 지원사업까지 짧은 기간 동안 지원사업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2014년도 지원사업의 신규 공모에는 총 600여개의 사업 이 제안되었을 정도로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 큼 시민문화예술교육이 무엇이고,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추진배경
문화예술교육 정책 예산과 수혜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며, 2013년부 터는 연간 1천원억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증가 추세를 보 면 예산은 3.2배, 수혜자 수는 1.9배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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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3.2배
2008
1.9배
2013
2008
2013
문화체육관광부에서 2년마다 실시하는 문화향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화예술교 육의 경험율과 참여 의향은 아래와 같이 나타나고 있다.
구분
2008년
2010년
2012년
2014년
경험율
8.6%
9.2%
8.7%
6.9%
참여 의향
21.5%
16.6%
25.2%
25.9%
위 사실을 종합해 보면 정책적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특정 대상 중 심의 공급식 지원 구조로 인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과 참여도는 정체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문화예술교육 참여의 제한 요인으로는 관심 프로그램 부족 (41.1%), 시간 부족(25.8%), 경제적 부담(11.4%) 순으로 조사되었다.(2012년 기준) 문화예술교육의 정책 영역 확대를 위해서는 참여 대상의 확대와 지원 구조 의 다변화가 필요함을 인식하게 되었고, 2010년부터 시민문화예술교육을 사회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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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대상 확대로서의 시민문화예술교육 추진
기존 문화예술교육 정책은 초·중·고등학교에 예술강사를 파견하는 공교육(제도 권) 영역과 경제적·문화적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 영역을 중심으로 지원 되고 있다. 공교육과 시설 영역의 지원은 하향식 방식으로 특정한 장소와 시간, 대 상에게 전문가(강사)가 기획한 문화예술교육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이러한 지원 방식의 개선, 새로운 정책 영역의 발굴을 목적으 로 추진하게 되었다. 특정 계층을 넘어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상을 확대하고, 나아가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 2010년부터 임대아파트 주민, 산업단지 근로자 등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지 원사업을 추진했는데, 이때에도 여전히 공급형 지원 구조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되었다.
지속 가능한 모델 개발을 위한 시도와 한계
2011년에는 사회적기업 연계 지원사업인 별별솔루션을 추진하게 된다. 사회적기 업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경제적 수익 활동을 하는 조직으로 문화예술 분 야 사회적기업을 지원함으로서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 발굴을 기대하였다. 최대 3 년의 지원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기반 한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도록 전략 개 발, 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였다. 2012년에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문화공간을 발굴하고, 문화예술교육 거점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 업을 진행하였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12개의 사회적기업과 12개의 시민
핵심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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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을 최소 1년부터 최대 3년까지 지원하였으며, 맞춤형 컨설팅 과정을 병행 하였다.
3년 간의 시범사업에 대한 성과는 새로운 지원 방식의 시도와 운영 주체의 인식 변 화를 꼽을 수 있다. 종래의 지원 방식이 주로 강사비나 교육운영비에 대한 단년 지 원에 머물렀던데 반해, 전략개발이나 공간 리모델링, 네트워크 등 조직의 운영 기 반 조성에 대한 다년 지원으로 안정적 운영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또한 지속 성과 자생력을 강조함으로써 운영 주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되 었고,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사업이 지속되는 사례가 생겨나게 되었다. 한편 한계로 지적된 부분은 여전히 전문가(예술가, 강사) 중심의 기획된 프로그램 에 시민들이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구조의 문제였다. 예산 지원을 통해 무료로 기획 된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참여율은 높았지만,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지속적으 로 참여하거나 활동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이는 결국 예산 의존 구조에 머물게 되며, 자생적으로 사업이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자발적 활동 주체로서의 시민 주체의 발굴
시시콜콜 사업은 기존 지원사업의 한계를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기획되었다. 핵심 은 시민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활동의 욕구를 가진 이들이 운영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구분이 없이, 생활에서 비슷한 공감대를 가진 이들이 한데 모여,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거나 하고 싶 은 이들에게 활동을 싹 틔우고, 확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지원의 역할을 설정한 것이다. 지원사업의 참가 자격이나 방식을 완화하고, 자율적인 사업을 제안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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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있도록 하고, 프로그램 운영보다는 조직의 성장과 운영기반 조성에 필요한 요소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4년에 진행된 두 차례의 공모는 22: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해,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의 지원 방식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문화예술 단체부터, 높 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던 시민조직까지 다양한 유 형의 조직들이 지원사업을 신청하였다. 물론,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생각은 조금씩 다르기도 했다. 여전히 전문 예술 가 또는 예술강사가 지역주민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가 가장 많았고, 예 술동아리 활동에 대한 지원이나 단순 운영비 신청에 그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는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명확한 상과 방향이 충분히 안내되지 못한 것에서 기인 했을 수 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
시민 + 예술가
1.0%
예술강사 → 학생
62.5%
예술강사(단체) → 소외계층
36.5%
학교문화예술교육 (기존)사회문화예술교육
<예산 규모를 통해 본 문화예술교육 영역별 현황> (2014년도 기준)
핵심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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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의 향후 과제
시민문화예술교육이 문화예술교육 정책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기 위해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정체성의 확립이다. 본 자료집은 지난 5년 간 지원사업에 참여한 전문가와 활동가들의 의견을 모아, 그간의 고민과 생각을 정리하고자 만든 것이 다. 이는 지원사업이라는 협소한 틀 안에서 정리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향 후에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이 문화예술교육 전체의 틀 안에서 가지는 역할과 필요 성을 정책적 차원에서 규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의 예산 구조에서도 시민문화예술교육이 차지하는 위치를 알 수 있는데,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영역의 확산을 위해 필요성과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부분이다. 단기적으로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인식 확산을 위해 사례 발굴과 대외적 공유, 담 론 형성을 위한 여러 모임과 네트워크의 장을 마련하고, 다양한 시민 주체가 지원 사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구조를 현장 중심으로 개편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장 기적으로는 문화예술교육 정책 관점에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을 재조명하고, 중장 기적인 방향성을 설정해 이와 관련된 제도와 정책 전략을 수립하여 안정적 운영 기 반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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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개인의 창의성을 배양하는 ‘어떤 토양’에 대한 세 가지 질문 조주연 티팟(주) 대표
11년 전 문화체육관광부는 ‘창의한국-21세기 새로운 문화의 비전’을 발표했는 1
데, “문화는 꽃이 아닌 토양이어야” 라는 화두로 시작한다. 그 내용의 골자는 ‘창의성’을 새로운 문화정책의 핵심으로 설정하고, 문화체육관광부만의 문화가 아니라, 교육/복지/경제와의 관계 속의 ‘문화’로 그 개념을 넓히고 정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창의성을 길러주는 인큐베이터로서 ‘문화’를 다시 정의하고 있 는데, “문화는 특성상 그 자체가 창의적 과정의 산물이자 영적, 지적, 정서적, 신 체적 활동의 최고 결정체로서 가장 직접적으로 창의성을 인식할 수 있는 영역이 다. 따라서 창의성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그 토양이 되는 문화의 융성이 없이는 불 가능한 만큼 새로운 문화의 비전을 창의한국으로 설정하게 된 것이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미래 창의한국의 모습을 ‘개인의 창의성이 지역사회 의 다양성과 국가의 역동성을 만드는 근간’이라고 규정하고, ‘개인의 창의성’이
1 문화체육관광부 보도자료, 2004. 6. 8 배포,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총괄담당관실 유병채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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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가치를 낳은 동력, 즉 핵심 키워드라고 말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기본 방향과 추진과제를 제시하는데, 그 첫 번째 과제가 문화 참여를 통한 창의성 제 고와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문화역량 강화다. 이를 근거로 한국의 문화예술교육 이 본격적인 부흥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이후 10여 년 동안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은 ‘개인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어떤 토양’을 제공해 왔을까? 혹시 대상과 분야를 넓히는 양적 확장이 문화로서의 토 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잘못 해석한 것은 아닐까? 그러다 보니 문화예술 교육 최초의 목적과 방법을 잊어버리고, 목표하지 않은 다른 꽃을 피운 것은 아닌 가? 이제 최초의 큰 고민으로서 ‘창의성을 배양시키는 토양’, 이를 조성하는 방법 으로서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다시 바라볼 때가 되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교육의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를 다시 봐야 할까? 일단 문화 예술교육의 특수한 정책목적, 예컨대 공교육 영역의 ‘학교문화예술교육’이나 소 외계층 영역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은 다뤄야 하는 내용의 다양한 측면을 고려했 을 때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겠다. 그보다는 특정 공간이나 계층을 넘어 다양한 시 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그 대상이나 영역을 확대해 온 ‘시민문화예술교육’ 정책 을 주 논의 대상으로 한다. 이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이 ‘개인의 창의성’을 키우기 위한 ‘어떤 토양’을 제공하려는 새로운 정책발굴을 목적으로 추진되어 왔기 때문 이다. 이 정책을 중심으로 세 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통해 창의성을 길러주는 인큐 베이터로서의 ‘문화’를 다시 숙고해 보고자 한다. 질문은 ‘첫째 시민문화예술교육 의 주체는 누구인가? 둘째 어떤 내용을 다루어야 하는가? 셋째 어떻게 지속할 수 있는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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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누가 주체인가
이 질문에 대해 단순하게 답해 본다면, 정책 주체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또는 실행 주체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또는 단체’, 아니면 향유 주체인 ‘어떤 시 민 또는 특정 대상자’, 중에서 택일하면 될 것이다. 입장에 따라 모두 맞는 답이라 고도 하고, 또는 모두 다 주체라고 생각해야 공공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문제를 ‘다 맞다’라고 하기 이전에 왜 다 맞는지, 아니면 그저 말뿐인 것인지, 아니면 다 틀린 것인지 숙고해 본 적이 별로 없다. 이 기회에 이 문제, 정말 누가 주체여야 하는지 제대로 이야기해 보기로 하자. 이때 논의를 의도한 특정 방향으로 끌고 가지 않기 위해서는 논의할 장을 ‘잘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발제자와 토론자를 초대하고, 이들이 자 신의 견해를 극명하게 드러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토론 내용을 무리하게 합 의된 결론으로 몰아가지 않는 것이다. 첫 발제자로 나온 ‘청소년전문극단 진동’의 최소진 대표는 “마을 안에서 마을 사 람들과 연극으로 놀고 싶다는 것이 진동의 처음 욕구”였다고 한다. 애초에 예술 단체의 욕구에 의해 시작되었고, 현재도 마을의 예술가들이 주도하지만, 더 많 은 일반 주민의 참여를 유도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사단법인 마을’의 이창환 이사는 여기에서 몇 명의 주민이 참여하는가보다는 ‘누가 주도하는가’, 그래서 그 일을 ‘누가 결정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그래야 지원사업 이후에 스스로 지속하는 힘이 생긴다고 말한다. 그런데 임정희 교수(연세대학교 인문예술대)는 주체의 문제를 주도/결정/헤게모니의 문제로 보면 안 된다고 하고, 특히 어떤 결 정을 비전문가인 주민이 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비문화적인 것이고”, 따라서 주 체의 문제를 누가 결정하는가보다는 공유의 토대를 넓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시민문화예술 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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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한다. 침묵을 지키던 ‘생활연극네트워크’의 임재찬 대표가 공공사업은 “개인 의 욕망으로 시작하면 안 되는가.” 하고 말문을 연다. 주체의 문제를 전문가와 비 전문가의 차원으로 보는 것이 답답한 눈치다. 주체 문제에서 이 같은 날선 공방 이 이어지며 극명한 견해 차이를 드러냈다. 주체에 대한 토론을 정리해 보면, 과거부터 현재까지 문화예술교육은 시민을 수 혜 대상으로 여겨왔지만 이제는 시민이 기획자이고 생산자로서 문화예술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모두가 동의한다. 이와 동시에 그 주체가 누구냐는 질문에 전공/역량/계층을 떠나서 ‘간절함을 가진 주체’, ‘동기가 있는 사람’이 주 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시민문화예술교육 ‘시시콜콜’ 같은 지원사업은 누구한 테 지원해야 할까.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문화예술전문가도 있 고, 마을 주민들도 있는데, 이 둘 중 누구한테 지원할 것이냐가 쟁점으로 남는다.
어떤 내용인가
문화예술교육의 내용은 교육 프로그램을 뜻한다. 이 프로그램은 늘 새로워야 하 고, 언제나 창의적이어야 한다. 게다가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시민과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발제자로 나선 ‘문화예술센터 결’의 김수연 활동가는 지역에서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새로운 프로그램 ‘가족 OST’ 등을 시도 하고, 성인 남자라는 새로운 대상을 끌어들임으로서 지역사회의 단절된 소통을 조금씩 열어가는 기회로 삼았다고 한다. 토론자인 ‘신포살롱’의 유마담 대표는 ‘문화예술센터 결’과 지향하는 목표는 비슷하지만, 함께하는 대상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프로그램의 주제나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말한다. 청년들은 모든 것이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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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안정하기 때문에 문화예술을 매개로 이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야 최소한 의 참여가 이루어지는데, 최근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를 중심에 두고 있다고 한다. 이영범 교수(경기대학교 건축대학원)는 프로그램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질 문하면서 말문을 연다. 진정한 프로그램은 근본적인 무엇인가를 ‘열어주는 것’이 어야 하고, 특히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는 사회성이 내포된 문제를 자각하게 하 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한다. 어떤 내용이어야 하는가를 좀 느슨하게 정리해 본다면, 프로그램이 ‘무엇을 경험 하게 하는가’에 집중하기보다 ‘무엇을 의도하는가’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것에 동 의했다. 새로운 경험에 치중하다보면 새로운 장르, 새로운 방식, 새로운 00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게 되고 이는 프로그램이 본질을 앞서는 모양새가 되어버린 다. 반면 숨겨진 의도에 집중한다면 드러난 프로그램은 함께하는 주체에 따라 시 시각각 변화될 수밖에 없고, 프로그램은 의도를 열어주는 진정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지속할까
문화예술 분야에서 자생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지속해 나가는 일은 그리 쉽지 않 다. 이 때문에 지원사업에 의존하게 되고, 사업이 요구하는 바에 맞추어 프로젝 트를 하다보면 주체성과 다양성을 잃고 만다. 지속을 돕는 지원이 자생적 지속을 방해하는 결과가 된다. 발제를 맡은 ‘마을n사람’ 이혜경 사무국장은 어딘가에 의 존하는 것보다 다소 힘들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직접 해나가기 위해 공간 ‘느루’를 운영하게 되었다고 했다. 마을의 커뮤니티 공간 ‘느루’는 삶 속에서 다양한 소통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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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연계를 통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었다. ‘빈가게’ 김정현 활동가는 모임의 근간이 되는 공간 마련과 지원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자연 스럽게 사람이 모여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하고 싶은 것을 실행해 나갈 수 있는, 조금은 느슨한 조직화가 단체를 지속하게 하는 시스템이라고 전하였다. 이에 ‘사회혁신공간 데어’ 정상훈 이사는 조직의 리더십이 지속을 위한 가장 중요 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좋은 팀 구성과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리더 및 중간 리더 의 시간적 투자가 조직의 지속을 돕는다고 하였다. 장대철 교수(카이스트 경영대 학원)는 조직의 기능, 비용의 회수가능성, 활동의 예측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스 템의 설계 또한 조직의 지속을 가능하게 한다고 하였다. 정리하면, 문화예술 분야의 자생과 지속에는 무엇보다 활동의 자유를 지지하는 시스템 구축과 지원이 요구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화예술이 가진 유연함과 다양성을 표출하고, 그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지원제도와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 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이는 시민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 에 귀 기울이는 지원체계를 마련함으로써 그야말로 ‘시시콜콜’한 활동들의 건강 한 성장과 지속을 장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 ‘창의성을 배양시키는 토양’으로서 ‘시민문화예술교육’ 정책을 숙고해 보고자 ‘주체’, ‘내용’, ‘지속’이라는 세 가지 질문을 문화예술교육 활동 현장에 던 졌다. 그 결과,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핵심 키워드 다섯 개와 이들의 역할 관계를 그릴 수 있었다. 이제 다섯 키워드를 중심으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의미와 시시 콜콜한 현장의 면모를 살펴보려 한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이라는 토양 위에 닿아 있거나 뿌리를 내리고자 하는 주체들, 그리고 이제 막 발을 디디고자 하는 시민들 이 ‘토양’을 잘 만나고, 그곳에서 오롯한 싹을 틔워 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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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WHO 주체 ‘누구’와 함께할까?
WHAT 콘텐츠 ‘어떤’ 내용일까?
HOW 지속가능성 ‘어떻게’ 지속할까?
지속 시스템 / 보상 / 동기 / 공간 / 재정
● 자발성과 실질적 보상 체계 ● 좋은 리더,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시스템 ● 프로그램 운영과 모임을 지속하는 방법
주체
시민
주민 / 옆집 아저씨 / 가족 / 예술가 / 마을
자발성 / 공동체 / 표현력 / 능동적 / 비판력
● 개인의 문화예술 욕구 실현을 위해
● 향유의 대상만이 아닌 스스로 문화예술의 주체
● 스스로 행동을 결정하고 활동해나가는
● 개인을 표현하며, 타인과 협력
● 삶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공공적 개인
● 사회적 통찰력 통한 문화적 공동성 창출
콘텐츠 하고 싶은 것 / 지역사회 / 일상 / 문화예술 / 내가 좋아하는
● 근본적인 문제들을 자각하고 가능성을 찾아나가는 ● 내가 하고 싶은 즐거운 일 ● 기능 습득보다는 나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발견하는
공간 아지트 / 플랫폼 / 장소성 / 커뮤니티 / 지역문화 공간
● 동네 사람이 모여 즐겁게 놀 수 있는 곳 ● 지역생활권과의 결합, 생활문화의 거점 ● 공동체의 자발적 교류와 소통의 장
● 다양한 계층, 세대의 마을 사람들과 연극으로 놀고 싶어요.
지역 주민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의사결정자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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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함께 이야기하는 활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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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한 개인의 욕망으로부터 스스로가 시민 주체가 될 수 있고….
지역과 세대의 문제, 곧 나의 문제들로부터 내가 즐거운 일에 집중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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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이 너무 없거나, 너무 지나치지 않게 그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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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문화에 내포된 사회성을 자각하게 하며, 이끌어내는 것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고, 주체들이 즐겁게 놀며 자발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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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계가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확산되는 힘이 큰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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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모임과 프로그램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 갖는 의미가 굉장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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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의 욕구, 참여자의 욕구가 있어야 그것이 지속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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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적인 부분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죠.
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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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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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시민
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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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의 시민적 역량과 문화적 공동성 - 경쟁사회·경쟁교육에서 협력사회·협력교육으로
임정희 연세대 인문예술대 겸임교수/ 문화이론
1. 사회생활의 실천적 능력, 시민적 역량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교육’의 목표는 시민의 능력, 특히 시민으로서 사회생활 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능력인 ‘시민적 역량’(Civic Competencies) 혹은 ‘시민적 덕목’(Civic Virtues)을 지속적으로 키우는 일이다. ‘민주적 시민성을 위한 교육’(Education for Democratic Citizenship)으로도 불리 는 시민교육을 통해 민주적 시민성(Democratic Citizenship) 또는 시민적 역량이 형성된다. 시민적 역량이란 시민의 권리와 책임에 바탕을 두고 민주주의를 바닥 에서부터 받쳐주고 민주사회를 지속하게 하는 일련의 가치, 태도, 동기, 행동 방 식, 신념, 정신 상태의 총합이라 할 수 있다. 즉 자율성, 자발성, 합리성의 원칙 을 내면화하고 실행할 능력, 이성적 사고와 판단과 비판의 능력, 개인 이익과 공 익을 조화시키고 개인적 자유와 집단의 요구를 중재할 가치를 가동시킬 수 있는 능력, 공동체적 우애와 협동의 정신, 이해와 신뢰와 공감의 능력, 사회정의에 대 한 감각, 시민들의 잠재력을 해방하는 능력 등을 말한다. 시민적 역량의 중요성은 전통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인지 기능이나 지식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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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성과들에 집중해 온 교육의 결과가 누구나 이상적으로 꿈꾸는 사회생활 또는 ‘성 공적이고 책임있는 생활’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능력들을 도외시하게 만 들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면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제도적인 교육 영역에서 는 충족될 수 없었고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던 태도, 동기, 가치와 같은 비인지적 요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도 새로운 차 원을 맞고 있다. 시민문화예술은 이 시민적 역량, 즉 개인과 사회가 지니는 폭넓은 실천적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 ‘역량’의 영역을 사회적이며 동적인 것으로 폭을 넓혀야 함은 물론 이고, 교육 영역에서의 문화예술을 공동의 가치 혹은 공동의 역량을 특정하는 커 뮤니케이션과 시민성의 통로 즉, 교육 원리로 삼아야 한다. 시민교육에서 말하 는 문화예술이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을 근본적으로 안내하고 지배하는 가치 및 신념의 체계로 정의될 때, 시민문화예술은 시민들이 문화적 체험을 통해 터득하 는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능력과 사회적 통찰력에 힘입어 문화적 공동성(Cultural
Commonality), 또는 공통문화(Common Culture)를 창출하는 여정이 될 수 있 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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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하지만 시민문화예술교육의 목적에 비추어 가장 유용한 정의는 ‘특정 시기 한 사회 안에서 우세하게 발현하는 가치, 태도, 신념, 지향점, 정신 상태, 전제 조건'으로서의 문화라 하겠다. 여기서 문화는 인간의 사회적 삶의 영역들을 구분하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네 분야 중 하나로서의 문 화가 아니라, 모든 영역들에서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의 변화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주어 사회발전을 촉진 하기도 하고 저해하기도 하는 근본 요인으로서 가치 및 신념의 체계를 뜻한다.
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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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시민문화예술의 공동체성
신념과 가치, 목표와 이데올로기 등의 문화적 차이와 이해관계의 충돌, 갈등 때 문에 사회가 배타적, 공격적, 경쟁적이 될수록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려 는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하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 구성원들이 유대감과 안위를 느끼고 공유할 수 있는 가치들을 제시해 주는 문화가 또한 필요하다. 그 공통의 가치는 누구도 거부하거나 부정하기 어렵다. 인간 존재의 존엄성과 품위라는 가치, 생명 존중과 평화 애호라는 가치, 자연과 인간의 공생, 협동과 협력, 공감과 관용, 공유의 기억과 정의라는 가치들은 상식 의 수준에서 공동성의 확인을 가능하게 하는 항목들이다. 이 중 어떤 것은 윤리적 가치로, 어떤 것은 미적 가치로 여겨지더라도 이들은 근본적으로 민주사회에 필 요한 기본적인 ‘문화적 가치들’이고, 민주적 시민성 안에서 각성되고 강화되어야 할 ‘본질적 가치’다. 따라서 문화적 공동성은 시민문화예술교육이 목표를 달성하 기 위한 수단적 가치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목적이고, 사회적 삶의 모든 영역들에 서 살아 있어야 하고 옹호되고 고양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시민적 역량의 본질 이다. ‘문화적 공동성’의 창출이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핵심 기능이지만 이러한 가치 실 현은 한편으로는 개인의 자율적인 발전과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만남·교류 라는 양면을 인정할 수 있는 복잡한 구조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개인과 사회 사이에는 일종의 긴장 관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회나 집단에 순응하는 것만을 요구해서도 안 되고, 자율적 정체성에만 집중하여 고립과 배척의 위험을 초래해 서도 안 된다. 가치 실현의 복잡함이 견지되고 양자택일의 단순함과 획일성을 벗 어날 때 집단에 매몰되지 않는 개인, 그리고 다수에 가려지지 않는 소수의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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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전망과 ‘다른’ 견해가 일정 수준의 사회적 성숙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 공동체의 일 반 원리가 된다. 쉽게 이해되지 않고, 즉각적으로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없는 이 복잡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찰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시민들의 역량이 전제되어야 한다. 성 찰의 능력은 상이한 입장과 견해 사이에 존재하는 다면적인 관계를 배려함으로 써 보다 통합적인 방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 즉 차이나 대립을 다루는 능력을 말한다. 이 능력은 익숙하지 않은 표현 방식, 상이한 가치, 상이한 행동 양태, 상이한 미 적 기준들을 접하고 학습하는 능력, 습관적인 행동 양식들을 분석하고 비판적으 로 사고하는 능력, 문화적 표현의 차이를 식별하고 해석할 수 있는 독해력, 다양 한 가치와 미적 기준들에 상호작용하는 소통 능력, 협력과 공유의 작업 경험으로 부터 터득하는 신뢰와 개방적인 태도 등 문화예술교육에서 ‘문화적 역량’이라 부 르는 것과 내용적으로 다르지 않다. 성찰적 능력이나 문화적 능력이 모두 ‘나와 나를 둘러싼 외부환경’, 또는 ‘나와 세계’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의 산물이며, 창조적 능력을 구성하는 두 측면이기 때문이다. 나와 세계 사이에는 한편으로는 수렴적 관계가, 다른 한편으로는 확산적 관계가 이중적으로 맺어지는데, 이에 따라 한편으로는 선택적 집중력이 다른 한편으로 는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이 활성화된다. 그리고 이 양가적인 활동을 종합하는 창 의력이 새로운 사회적 필요에 걸맞는 수렴과 확산의 관계방식을 변형하고 새롭 게 구성한다. 민주적 시민성의 원동력이기도 한 비판적 능력, 표현 능력, 창조적 능력은 이처럼 서로 뗄 수 없이 연결되어 있고, 나와 남, 개인과 사회, 우리와 세 계도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개인과 공동체의 성숙이 결코 서로 모순되거나 갈등 을 빚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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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사회적·문화적 과정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창의적 학습은 시민들이 새로운 사회적·문화적 관계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여정이라 할 수 있으며, 여기에서 요구되는 새로운 형태의 기획과 새로운 형태의 맥락화는 시 민들의 잠재력을 틔우는 계기라 하겠다.
3. 협력사회· 협력교육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시민문화예술교육
시민적 역량과 덕목을 성숙시키는 시민문화예술의 과제는 공적 영역만의 과제가 아니라, 민간영역 즉 사회 전체의 과제다. 미디어 영역과 교육의 영역, 사적 영 역, 시민사회 영역 등 민주적 시민성의 공통문화를 성숙시키는 일은 이 모든 영역 들이 다루어야 할 사회적 과제다. 시민문화예술이 사회의 어느 한 영역에서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면, 시민문화예 술 활동은 지식인, 문화예술인, 교육자들만의 전문적 활동이 결코 아니다. 일어 난 일들을 성찰하고, 개인과 사회의 발전 방향을 안내할 공동의 가치들과 가치관 을 확인하며, 사고와 태도의 변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면서, 삶의 목표와 의미를 생각하는 것이 시민문화예술의 과제라고 한다면, 그 일은 결국 사 회 모든 분야에서, 모든 구성원들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할 일이다. 지적으로나 윤리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시민적 역량을 키우는 일은 참으로 필요하다. 이런 능력들은 개인이 어떤 직종에 진출하느냐에 관계없이 그의 사회 적, 경제적, 정치적 활동을 평생에 걸쳐 지원한다는 점에서 기본적인 능력이고, 그가 책임있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는 데도 필수적 능력들이다. 이 런 점에서 우리 사회의 문화적 공동체성을 찾기 위한 통로로서의 시민문화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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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교육은 삶에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교육인 셈이다. ‘역량’은 열망과는 다르다. 열망이 불꽃이라면 역량은 불을 지피고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조건들이다. 열망의 폭발이 일시적 사건이라면 역량은 지속가능한 힘 이다. 열망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그것을 돌보고 지켜나갈 역량이 없다면 열망은 한갓되고 공허한 불꽃놀이에 그치지만, 역량이 자라는 한에서는 열망이 다양한 가능성의 불씨가 된다. 시민적 역량을 키우는 것은 시민들이 사회 변화에 주체적 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자기 학습력, 즉 주체적인 의지와 태도, 능력을 일상생활 속에서 강화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정규 교육과 비정규 교육, 정규 기관과 비정규 기관, 공식 부문과 비공식 부문 간의 협력과 연계를 확 대하고, 장르와 분야를 초월하여 복잡한 현실이 연결·순환할 수 있는 생활현장 과 접속을 강화하여야 한다. 결국 협력과 연계 방안들이 시민들의 잠재적 역량을 제한하고 있는 요인들에 주목하고 지식과 경험의 협소한 경계를 넘어설 때, 시민 문화예술교육에서는 안내와 지원하는 교사 역할을 하는 시민과 학습자로서의 시 민이 수평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그 정의와 기능에서 애매함과 복잡함을 지니고 있는 시민 문화예술교육이 공동체적 삶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를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옹호 하면서, 분열과 배제를 양산해 온 경쟁사회, 경쟁교육으로부터 협력 사회, 협력 교육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촉매가 될 수 있을까? 시민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적 능력의 자치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 자치와 자 립은 어떻게 가능할까? 우선 시민문화예술 활동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서의 작품을 만든다는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울러 전문가로서의 문화예술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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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정체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20세기 중반 삶과 분리된 예술에 저항하고자 ‘누구나 예술가다’를 외쳤던 네오아방가르드의 선언이 지금은 더 이상 새롭거나 급진적인 표어로 느껴지지 않는 시대이다. 오히려 ‘누구나 예술가이고 무엇이나 예술일 수 있다’는 긍정성의 과잉 때문에 우리 모두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기획에 대한 강요된 요구를 일상적으로 체험하고 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삶을 키우고 가꾸며 표현하는 보편적 ‘자기 배려의 테크놀로 지’(푸코)로서의 미와 예술은 이제 가치 있는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역량과 활력, 정체성이 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상품으로 계발하고 관리 감독하면서 성과주 의에 탐닉하는 개인 처세술로 변질되어버린 듯 싶다. ‘누구나 예술가’란 말이 비뚤어진 열정과 냉소가 된 이 시대, 시민문화예술 활동 은 이 비뚤어진 열정과 냉소의 흐름과 달리, 문화예술 활동을 인간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행위와 관심사로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그 근거는 첫째, 문화예술 수단들과 문화예술 능력들을 ‘문화예술계’라는 제한된 유통 공간 에 가두지 않고 확장된 문화예술 공간인 삶으로 이전시키기 때문이다. 둘째, ‘문 화예술가’에 대한 과잉 인식과 더불어 가려지고 왜곡되거나, 위축되고 지워져버 린 문화예술 수단들과 문화예술 능력들이 시민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재발견되고 재해석되면서 더욱 다양한 인간의 실재에 주목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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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만들어 가는 성미산마을의 문화예술 이야기 이창환 (사)마을 이사
성미산풍물패 공연 날
성미산풍물패는 마을 주민들이 만든 주민 풍물패입니다. 주민들이 동아리를 만 들어 운영하면서 좋은 강사를 초대해 함께 활동하고 있지요. 성미산풍물패는 매 년 가을소풍이라는 이름으로 정기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부제를 ‘뻘 짓’이라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한해 내내 상처받고 힘들었던 주민들 이 잠시나마 풍물패의 뻘짓을 보면서 시름을 잊고 상처를 치유하자는 뜻에서 정 한 이름입니다. 주민인 풍물패가 이웃 주민들을 초대해 준비한 음식과 술을 나누 며 나름 정성껏 준비한 공연을 함께 즐깁니다. 이번 공연에는 예년 공연과 색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공연의 앞부분에 말도, 행 동도 불편한 지체장애가 있는 25살 김수진이란 여성 주민이 함께 공연을 하였습 니다. 수진씨는 마을에서 공동육아 어린이집과 대안학교를 다녔습니다. 그이는 무대에 올라 다른 풍물패원들과 어울려 장구를 치고, 사랑가를 불렀습니다. 풍 물장단은 잘 맞지 않고 사랑가의 가사는 알아듣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누 구보다 흥겹고 신명나게 장구를 치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다른 풍물패원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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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분이 맘껏 신명을 내도록 정성껏 함께했습니다. 수진씨는 무대에서 내려간 뒤에 도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마당의 한켠에서, 혹은 마당 가운데까지 나와 자기 나름 의 신명을 춤으로 함께하였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에 따라 춤이라고 느끼지 않았 을 수도 있지만 어떤 누가 추는 춤보다 흥겨웠습니다. 수진씨는 공동육아 어린이 집을 다닐 때부터 장구를 좋아하고 특히 사랑가를 좋아했습니다. 초등학교, 중 학교에 다닐 때에는 마을에 주민풍물패도 없고 풍물단체도 없어서 그렇게 좋아 하는 풍물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미산풍물패가 생기고 달님(수진씨 어머니, 마을에서는 주민들끼리 흔히 별명을 사용합니다)이 풍물패에 어렵게 말을 건넸 습니다. 풍물패에서는 흔쾌히 받아 1주일에 한 번씩 수진씨와 풍물을 치고 사랑 가를 불렀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가락 서너 개와 사랑가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끊어지지 않고 계속 함께했었던 것이지요. 드디어 2014년에는 정식으로 풍물 복색을 갖춰 입고 무대에 올라 공연의 한마당을 훌륭하게 장식했습니다. 저는 매해 풍물패 공연을 준비하면서, 풍물패원들과 주고받는 눈빛과 표정, 대 화, 또 공연을 하는 순간순간, 그리고 뒤풀이 자리에서 ‘아, 행복하구나!’라고 느 꼈습니다. 그러다 문득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하는 두려 움도 같이 느꼈습니다. 이런 생각과 감정들을 다른 풍물패원들도 함께 가지고 있 었고, 그래서 올해는 세월호 유가족과 상처받은 이웃을 위로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마당으로 공연의 첫마당을 열고 뻘짓을 벌리게 되었습니다. 성미산마을에는 어른 주민과 어린이, 청소년 주민이 만든 문화예술동아리가 열 여섯 개쯤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예술 활동을 이웃 주민과 자연 스럽게 모임을 만들어 배우고 즐기고 나누는 동아리를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고 특별히 어렵지 않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좋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2007년 마을 축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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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하면서 동아리를 만드는 것까지 생각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습 니다. 주민들에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예술활동이 있으면 함께할 주민을 모아서 신청하기만 하면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함께할 강사, 연습할 수 있는 장소를 마을 안, 밖에서 찾아 연결시켜준 것이지요. 몇 개의 동아리가 만들어지 고 2008년 축제를 준비하면서 한 번 더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대여섯 개의 동아리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이후에는 주민들이 스스로 동아리 모 임을 만들고 강사를 초대하고 연습할 장소를 구하고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이 일 상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주민들의 자발성이었습니다. 어떤 주민이 모임을 만들 기만 하면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모임 자체 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 해에 몇 개의 동아리를 꼭 만들어 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누군가가 먼저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면서 프 로그램에 참여할 주민을 모은 것도 아니었던 것이지요. 결국 누군가에 의해서 모 임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만들고, 운영하는, 그래서 구성원이 그 모임의 주체이고 주인인 모임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 힘이 모임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른 동아리들도 그런 방식을 따라 배우게 되면서 지금처럼 동아 리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성미산마을축제
성미산마을에서는 매해 봄에 마을 축제를 엽니다. 주민들이 준비하고 이웃 주민 들을 초대하여 함께 나누고 즐기는, 그야말로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축제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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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다. 평상시에는 자신이 참여하는 주민 모임을 중심으로 이웃들과 어울려 살다가
1년에 한 번 다같이 모여 성미산마을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큰 잔치를 여는 것입 니다. (2014년에는 세월호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작은 추모문화제로 진행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만든 협동조합과 주민 조직의 대표자들이 모여 축제를 하자고 결정하면 각 모임에서 축제를 준비할 사람들을 한 사람씩 모아 그분들이 축제 프로그램과 홍보 등 여러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주로 주민 조직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축제였습니다. 그래서 그랬는지 점점 축제가 재미없어지고, 참여하는 주민들도 줄어들면서 당연히 준비하는 사람들도 힘이 빠지게 되었습니다.
2007년부터는 축제의 방식을 확 바꾸게 되었습니다. 성미산마을에서 이루어지는 대부분의 마을 일처럼 주민들의 자발성에 맞게 축제를 하기로 하였던 것입니다. 매년 초에 주민 모임 게시판에 축제를 준비하고 싶은 주민들 모이자는 글을 올립 니다. 그러면 축제를 준비하고 싶은 주민들이 모여 축제준비팀(축제집행위원회) 을 만듭니다. 모임에서 축제의 날짜와 대략의 공간(마을의 골목길과 마을극장 등)을 정하고 글을 올립니다. ‘축제에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신청하세요’ 라고 요. 그러면 여러 주민 조직과 주민들은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준비팀은 그걸 모아 축제를 구성하여 진행합니다. 주민들이 신청하는 프로그램은 여느 축 제와 다를 바 없습니다. 공연, 전시, 놀이, 체험, 장터 프로그램들이지요. 차이 점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이웃 주민들과 함께 즐긴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이 많으면 풍성하게 즐기고, 프로그램이 적으면 적은대로 즐 기게 됩니다. 지자체의 예산 지원을 받게 되면 좀 수월하고 여유있게 축제를 준비 하고 진행하고, 지원이 없으면 좀 빠듯하게 진행해도 큰 틀에서는 크게 차이가 나 지 않게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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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산마을극장
성미산마을에는 작은 마을극장이 있습니다. 마을로 이사온 몇몇 시민단체와 마 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함께 만든, 그래도 좀 번듯한 마을극장입니다. (번듯 하게 만드느라 아직 그때 빚이 남아 있기도 합니다.)
80석 남짓하지만 천장도 높고 이런저런 조명과 음향을 갖춰서 제대로 된 공연도 할 수 있는 극장입니다. 이 곳에서 마을의 어른들과 아이들이 만든 주민 동아리들 이 공연을 하기도 하고 마을 안, 밖 전문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아 오늘 주민밴드 공연이 있었지 하고 생각이 나면 손에 물기만 닦고 이웃들끼리 하는 말로 ‘츄리닝에 쓰레빠 찍찍 끌고’ 뛰어와서 공 연을 즐기는 마을 안에 있는 그야말로 마을극장이지요. 어린아이들이 있는 부모 들도 아이들을 데려와 공연을 봅니다. 아이들에게 조용히 공연을 보자고 하기는 하지만 또 떠든다고 심하게 눈치 주지 않기도 합니다. 어른 주민들은 어제까지 자 기와 어울려 소주잔을 기울이던 이웃이 무대에 올라 드럼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 며 감동을 받습니다. 전문 예술이 주는 감동이 있고 아마추어 예술이 주는 감동 이 또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기가 아는 이웃이 공연하는 모습에서는 남다른 재미와 더 큰 감동이 있습니다. 이웃을 보면서 자기 마음 속 한구석에 접 어두었던 어린 날의 꿈, 기타를 치고 싶었던 욕구를 꺼내 보기도 합니다. 아, 저 이도 저렇게 하는데 나도! 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아이들도 마을에서 만나 면 인사하고 자신의 부모들과 친하게 지내는 이웃어른이, 혹은 자신의 부모가 그 렇게 공연하는 모습을 함께하면서 문화예술을 자연스럽게 자신의 일상으로 받아 들이고 또 그렇게 예술을 배우고 표현하고 소통하고 나누는 모습으로 성장해갑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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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마을극장에서는 공연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발표회, 졸업식, 전시회, 영화 상영, 회의 등 다양한 주민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대개의 마을 공간들이 그 렇듯이 공간이 비어 있으면 주민들이 그 공간을 채우게 되는 것이지요. 만약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극장의 운영자가 좋은 프로그램으로 극장을 가득 채 우고 있다면 주민들은 그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아가기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 니다. 어느 정도 비어 있어야 거기에서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다양한 활동이 일어 나고 그래야 주민들이 그 공간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성미산마을에서 이런 활동이 가능한 것은 다양한 마을 활동을 하면서 만들어진 이웃들 간의 넓은 관계망에 토대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20년이라는 긴 시 간을 두고 이루어진 일이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이나 마을에서 선뜻 성미산마을 을 따라 배우기 어려워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미산마을의 현재 모습 보다는 이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어떻게 했는지, 어떤 점, 어떤 원리나 방법 이 중요했는지를 각자의 지역에 맞게 고민해 보면 좋겠습니다.
주민이 주도하는 시민문화예술교육
위의 세 가지 이야기의 공통된 점은 주민들의 자발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은 주민들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문화예술 욕구를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 실현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동아리 활동은 당 연히 좋은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웃 주민들과 함께 나누는 발표회 로 연결됩니다. 발표회는 마을의 공간과 연결되고 나아가 마을축제로 연결됩니 다. 발표와 축제로 풍성해진 결과는 다시 일상의 문화예술교육으로 이어지는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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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 구조를 가지게 됩니다. 이 순환 구조를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문화예술 생태 계라 할 수 있겠지요. 이 생태계에는 숨어 있는 요소들이 있습니다. 주민들이 이렇게 활동할 수 있는 데 에는 항상 함께하는 전문 강사들과 기획자들이 있습니다. 아마추어 예술은 시작 하면 시작하는 단계대로, 수준이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좋는 전문예술강사를 필요로 합니다. 또 마을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훌륭한 기획자도 필요 합니다. 두 번째로는 공간입니다. 주민들이 편하게 모이고 배우고 발표하고 나 눌 수 있는 실내외 공간과 축제라는 장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로는 이러한 주민 활동을 지원하는 공공의 역할입니다. 주민들과 전문예술인들의 힘만으로 이러 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는 자원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활동을 지원 하는 공공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런 요소 모두가 잘 어 우러져야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마을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잘 만들어 갈 수 있습 니다. 대부분의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 습니다. 담당 공무원이 공간과 예산 활용을 고민하고 전문 강사를 섭외하여 프로 그램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홍보를 통해 주민들을 초대합니다. 주민들은 자신이 배우고 싶은 프로그램을 선택해 참여합니다. 이 사업은 주민들의 문화예술을 배 우고 싶은 욕구를 충족해 주기 위한 것으로 행정과 전문가가 주도하는 프로그램 입니다. 사업의 결정도 행정과 전문가에 달려 있고, 평가의 기준은 몇 명의 주민 이 참여했고, 그 주민들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입니다. 물론 주민들을 위한 좋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꼭 필요한 사업입니다.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동아리에서도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다 른 점이 있습니다. 주민 동아리는 자신의 문화예술 욕구를 실현하기 위해 모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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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고 좋은 강사를 초대하여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동아리 활 동을 하면서 필요한 행정의 지원을 요청하기도 합니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을 비롯한 동아리 활동은 주민들이 결정하고 전문가와 행정은 그 활동이 잘 이루 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주민들이 자신들의 행동 을 결정하고 스스로 활동해 나갈 때 주민들의 자발성과 창의성이 발현됩니다. 비 록 주민자치센터나 문화센터의 프로그램에 비해 장소의 편리성이 떨어질 수도 있 고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단순히 교육을 받는 것에 비해 주민들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행복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민 동아리 활동의 평가 기준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있지만, 동아리 활동 이 잘 유지되고 있는지, 그 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성장하고 있는지, 그래서 결국 함께한 주민들이 행복한지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됩니다. 한국사회에서 문화를 기본권으로 생각하고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여전히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은 문화를 일상으로 향유하기 어렵 습니다. 그래서 모든 시민들이 각자가 가지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문화예술 을 향유하는 사업은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런 사업을 링컨대통령식으로 표 현한다면 ‘for the people’, 즉 주민을 위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대개 행정 과 전문가가 공공재산을 이용하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실 누가 주도하느냐보다는 그 사업의 결과가 중요합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권리를 누리 는 ‘문화민주화’입니다. 한편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마을문화예술생태계와 같은 것은 ‘for the people’보다 는 ‘of the people’, ‘by the people’ 주민에 의한, 주민의 사업입니다. 이건 ‘문화민 주주의’라고 하겠지요. 물론 이 두 가지 영역이 딱 분리되어 존재하는 것은 아닙 니다. 현실에서는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면서 변화해가는 것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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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 시민이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시민은 한 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을 말합니다. 사 회는 그 사회를 이루는 개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끊임없이 변화합니 다. 한 사회에서 개인은 자신의 삶의 문제와 사회의 문제에 대응하면서 삶을 살아 갑니다. 시민은 자기가 속한 여러 사회 즉 공동체의 문제와 자신의 삶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주체적인 개인이면서 공공적인 개인을 의미합니다. 그래 서 시민의 구체적인 개념은 매 시기마다, 각 사회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지 금의 시민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의 권리와 의무를 인식하고 실현하는 것으로 서의 시민성과 시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민이란 그 시민의 개념에 살아가는 지역이라는 거주성을 더한 개념입니다. 지역 혹은 마을이라는 사회/공동체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을 주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것처럼 이제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대상만이 아니라 스스로 문화예술의 주체로 나서고 있고, 성장하고 있습니다. 시민문화예술교육 의 목적이 문화시민을 육성하는 것이고, 그 문화시민은 자신의 속한 사회의 문제 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주체적이고 공공적인 개인입니다. 문화적 감성을 바탕 으로 다른 시민과 공감하고 소통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존재입니다. 이렇게 문화시민으로 성장하는 가장 밑바탕에는 ‘자발성’이 있는게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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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특징 - 상호작용성, 참여 구조, 협력 진화, 지속성
이광준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어떤 프로그램은 학교문화예술교육이나 사회문화예술교육에 해당하고, 어떤 프 로그램은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에 해당한다고 단정지어서 설명하기는 쉽 지 않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용어가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서 정하는 학교 또는 사회문화예술교육이라는 법적 용어를 대체하는 새로운 용어이거나 학교나 사회에서 정하는 수혜자 다음에 시민이라는 새로운 정책 소비자가 있다는 것을 지시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정책 대상이 학 생이나 소외 계층이나 특수 계층이 아닌 일반 직장인이나 주민이 대상이라고 생 각한다면 굳이 ‘시민’이란 낱말을 붙일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현재 있는 지역특 성화 문화예술교육을 주민 대상으로 특정화하거나 지역주민 문화예술교육, 생 활(권)문화예술교육, 마을/동네 문화예술교육 등의 더 명확하고 전달력있는 용 어를 사용하면 더 낫기 때문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시민’은 대상을 의미하기 보다는 문화예술 학습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능동적이고 생성적인 역능을 실천하는 주체나, 공감과 지지와 지속 성을 만들어 가는 주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의 괄호에서 ‘시 민’은 일반 시민, 시민 사회의 시민의 의미와는 조금 다르게 ‘문화적 시민성’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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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좁은 의미에서 정의할 수 있다. 하나의 국가에 소속되었기 때문에 국민이라 부 르고 초, 중, 고등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학생이라 불리고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는 하나의 소속으로서 부여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기본적 권리인 문화권을 스스로 실천하고 그러한 문화적인 상황이 지속되어서 문화 환경을 만 들어 가는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학교나 사회문화예술교육이 수혜자에 따른 분류라면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참여자 관점에서 새롭게 문화예술교육을 디 자인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에게 내재한 놀이 충동, 유희 충동을 발현시키고 상호작용하면서 학습을 해 가는 과정을 긍정하고 그러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가꾸어 가는 행위를 시민문 화예술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 교사-학생 구조에서 교사 중심의 구조로 지식전달 중심의 교육이 근대기 학교 시스템이었다면 교육자치 관점에서 학교운영위원회를 만들어 교사+학부모+지역 사회가 함께 교육을 생 각하고 실천하는 구조로 변화를 만드는 만드는 것이 교육 혁신이라고 본다면 문 화예술교육에서는 10년 동안 추진하여 온 예술강사-수혜자 구조에서 예술가/예 술강사+교육자+참여자+지역사회의 구조로 변화한 것이다. 학교 안팎 문화예 술교육에서 시민문화예술교육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교육자치와 문화자치가 접 점을 찾는 것이고 예술가와 교육자가 협력하는 다양한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고 학교 공간이 시민사회와 예술가와 연결되어서 지역의 문화적 장소가 되는 것 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프로그램은 [서울어젠다:예술교육 발전 목표]의 발전 목표 와 원리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2010년 열린 2회 세계문화예술교육 대회가 ‘교육 에는 창의성을, 예술에는 사회성을’이란 모토로 열리고 이때 서울어젠다의 초안 이 작성된다. 그리고 다음 해인 2011년 11월 4일 프랑스에서 열린 유네스코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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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총회에서 194개 참여국 만장일치로 [서울어젠다:예술교육 발전 목표]가 의결 되고 통과되었다. 예술교육의 의제들을 정리한 발전 목표를 살펴보자.
1. 깊이 있는 교육을 위하여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요소로 예술교육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한다. 2. 예술교육 활동 및 프로그램 기획에서 실행 단계까지 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3.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사회적 문화적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도록 예술교육의 원리와 실천을 적용한다.
발전 목표 1이 학교 안팎, 모든 지역의 공공 기관에서 접근성을 확대하고 교육에 서 창의성의 부여하는 것이라면 목표 2는 예술가와 교육자 사이의 협력, 지역사 회에서 행정, 대학, 시민사회의 협력을 통한 지속성의 확립을 이야기하고 있고, 목표 3은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서 예술이 사회성을 정립하도록 하는 것이 다.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발전 목표1에 한정된 학교+사회문화예 술교육을 넘어서서 발전 목표 1-2-3이 순환될 수 있도록 즉 거기 사는 사람들 관 점에서(참여자), 거기 있는 공간 관점에서(장소/지역), 서로 연결되었음을 아는 지구적 관점(지속가능성)을 연결하는 다양한 예술적 원리들을 적용하고 문화예 술 학습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원리는 간주관성(intersubjectivity) 담론에 기반 한 예술교육의 원리와 같다. 연주 기법이나 그림 기법이나 영상 제작 기법을 5차,
10차, 20차, 30차 나누어서 교육하고 발표회를 하는 전달식의 예술교육은 강 사-학습자의 이분법에서 기반하고 있다. 예술강사나 문화예술교육사는 대상을 고려해서 기존의 지식 전달 교육학 담론에 기반한 교수-학습 방법론을 적용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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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에서 큰 무리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민문화예술교육은 급진적 구성주의, 사회적 구성주의, 비판이론, 복잡 성 교육 이론들에 기반해서 개인과 집단이 서로 접히고 포개지면서 역동적으로 상 호작용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구성주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경험은 폐쇄적 인 개체을 넘어서서 개방적인 되먹임의 관계을 통해서 확장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원리는 5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1. COP(commutity of practice)는 공통의 문제에 대해서 공감하고 그 안에서 이 루어지는 예술적 행위는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게 만들고 함께 문제를 풀어갈 수 있게 하는 접속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협동의 원리, 함께 공감 하는 과정을 통해서 지속성을 만들 수 있는 상호 지지와 존재 지지가 만들어진 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수업을 위한 준비 과정과 예술교육강사의 준비 과정을 대 비시켜서 생각해보자.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 까? 교사가 가르쳐야 할 지식의 체계화를 하기 전에 학생들의 관심, 반응, 상황 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의 핵심은 ‘대화’이다. 상호 관찰과 대화가 이 루어지는 과정을 통해 학습자를 이해하는 과정이다. 내가 있는 지역, 거기에 사 는 구체적인 사람들에 대한 관찰과 학습에서 예술교육의 준비가 시작된다는 의 미이다. 인간의 인지, 지각, 행동의 요소들은 사회적 맥락에서 일어나게 된다. 거기 사는 사람들의 생존의 모습, 실존적 상황, 존재의 모순 같은 학습자의 경험 에서 어떤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단계로 필요할지 상상하는 것이다.
2. 참여자 원리(Situated Learning)로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수혜자, 향유자, 학습자는 곧 그 지역과 동네와 마을에 사는 사람이다. 단순히 교육 대상으로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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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일정한 교육 시간을 마치고 다음 과정으로 넘어가는 대상이 되는 게 아니라 교 육 기획과 실행에 참여자로 등장한다. 1970년대 이후의 예술의 흐름에서 예술이 사회 속에서 역할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참여는 중요한 예술 창작의 원리로 부 상하게 되는데 관객/관람자라는 말을 버리고 작품의 수동적 관람자에서 작품에 참여하게 하고 더 나아가 예술가가 삶의 맥락에 참여하면서 작품을 공유하는 과 정까지 나아가게 된다. 스스로 미적 경험을 구성하도록 돕는 문화예술교육은 교 육학에서 지칭하는 학습자, 예술학에서 지칭하는 참여자(Participant)들이 자신 의 경험에서 출발해서 새로운 예술 형식과 창조적 과정을 경험하고 정서적 경험 을 하는 과정이 구성주의적 교육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3. 관계와 지지(Relationship, Supported)가 지속성을 만든다.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 대회에서 발표한 ‘교육에는 창의성을, 예술에게 사회성’을 이 라는 모토처럼 우리는 삶의 맥락 속에서 예술의 본성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예술 이 형식적 측면에서만 다루어진다면 일정한 사회적 문화적 형식을 선택적으로 강 화하고 일정한 시기의 취미를 강요하는 것이 될 수도 한다. 예술의 형식적 측면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예술의 필요를 발견해야 한다. 놀이 충동, 제작 충동은 예술의 본성이고 그 속에서 생성의 순간들을 맞게 된다. 노동이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에게 놀이가 갖는 의미를, 지식 교육과 사교육으로 짜여진 시간표 대로 살아가는 중학생에게 자유로운 여행이 주는 의미를, 은퇴 이후의 삶을 사는 어르신들에게 표현함의 의미에 대해서 ‘예술’의 관점이 아니라 경험하는 참여자 의 관점에서 출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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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PBL(problem based learning)의 측면에서 문화예술교육은 개인의 관심과 직 접적으로 연결되고 한 개인이 직면하고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일상의 문제, 삶의 문제와 직접적으로 접촉한다. 일상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사건들이 일으키는 문 제는 개인적인 감정의 문제일 수도 있고 대인 관계의 문제일 수도 있고 삶의 의미 의 문제일 수도 있다. 문제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그러한 삶의 문제 상황 은 예술강사의 머리 속에서 추상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 일상에 뿌 리를 내리고 사는 수혜자/ 향유자/학습자가 발화를 해야 알 수 있고, 관찰을 통 해서 획득되는 것이다.
5. 매개자(as mediator)로서 예술강사이고 문화예술교육 기획자이다. 예술강사 는 예술적 기법과 창작의 방법으로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존재자가 처해 있는 맥락과 존재자들을 규정하는 상황에 대해서 해석을 하고 참여자들이 만든 은유 와 비유, 상징과 기호, 리듬과 운율에 대해서 귀 기울여 주고 지지를 해주는 사람 이다. 특히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 강사나 기획자는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고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참여자가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서 자존감과 삶의 격을 갖게 하는 매개자이기도 하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확보를 강사 확대-인력 양성과 자격증 제도-수혜자 확대에 주목하기보다는 창의성 있는 문화예술교육의 원리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문화적 관점에서 간주관적 교육 이론들과 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교와 사회 문화예술교육의 예술강사 파견사업, 부처간 협력, 지역 특성화, 토 요문화학교 등의 문화예술교육 지원 사업 공모에서 선정된 프로그램의 현재가 답답하다면 어떤 방향으로 달라져야 하는지 상상해 보자. 만일, 이제까지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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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이 한정된 시간과 구체적인 공간에서 일정한 대상을 향하여 이루어질 때 어떤 문화론, 어떤 예술론, 어떤 교육론을 최적으로 선택해야 하는가에 대해 서 이론이나 실행 차원에서 깊이 있게 논쟁하고 학적 차원이든 담론이나 평가 차 원이든 깊이 있게 다루어지지 않았다고 느낀다면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상상하기는 쉬울 수도 있다. 문화예술교육사로서 1 : 1 개인 레슨보다는 대화를 만드는 오케스트라 교육이 훨씬 풍부한 정서적 변화를 생성하고 폭력 성향을 낮 춘다고 생각하고, 교실에서 미술사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학교 뒷마당 텃밭에 서 요리와 식물-경작 지혜를 예술가을 통해서 경험하는 것이 지속가능성 교육의 훌륭한 모델이고, 학교에서 예술교육 활동과 주민과 예술가들이 참여하고 아이 들이 주도하는 에듀카니발 등이 좋은 문화예술교육 활동이라고 판단한다면 시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의 원리가 만드는 결과에 대해서 직관적으로 아는 것이라 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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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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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공간의 의미와 역할 이영범 경기대 대학원 건축학과 교수
1. 문화예술시설을 넘어서 문화예술공간으로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시민문화예술은 시민사회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문화예술의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시민적 창의성을 새로운 형태의 자원으 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시민문화예술은 시민 스스로 생활 영역에서 직면하는 삶의 문제를 시민문화자원(주민조직/생활문화/지역생활환경/공간)을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해결해 가는 문화적 혹은 예술적 과정을 의미하며, 이 과정 이 어떻게 사회화되어 공적 가치로 공유될 수 있는지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따라 서 시민문화예술교육이 기존 관 주도의 교육 사업과 다른 점이 바로 시민주체화 와 그에 따른 시민주체 역량의 강화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시민주체화의 의미는 두 가지로 파악할 수 있 다. 시민이 문화예술교육의 대상에서 머무르지 않고 시민이 일상생활과 연계된 구체적인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하면서 문화향유자로서의 주체로 성장한다는 측 면과 시민 주도로 일상의 생활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공간 환경을 만들어 간 다는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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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고정된 하드웨어이기 때문에 일상의 시시콜콜한 문화예술의 자생적 활동 을 제약하는 경우가 많다. 활동을 위한 거점으로서 공간 그 자체가 없어서도 그 렇고, 문화예술활동을 담을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 못해서도 그렇 다. 공간을 확보하는 데 드는 예산이 너무 크고 원하는 환경을 갖추기 위해 시설 을 리모델링하는 비용 역시 만만치가 않기 때문에 공간은 늘 시민문화예술의 주 체들에게 짐스러운 존재이다. 2014년도 시시콜콜 사업을 신청한 수많은 제안서 들이 한결같이 활동의 거점으로서의 시설에 대한 리모델링 예산을 담고 있었다. 시설에 대한 투자가 사업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화 공간 없 이는 활동이 있을 수 없다고 보면 시설 투자는 절대 조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 서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대부분이 시민문화공간의 개념을 시설로서 파악한 다는 사실이다. 시민문화공간에 내포된 거점 공간과 문화적 맥락이나 활동의 공 간적 네트워크로서의 장소성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많은 예산을 투 입하고도 공간의 실질적인 활용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2. 왜 거점 공간인가?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는 거점 공간의 역할을 강조한다.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공간의 의미를 강조한다. 거점은 스스로의 역량을 통 해 가치가 확산될 수 있을 때 생명력을 갖는다. 문화자원의 핵심인 콘텐츠로서의 생활문화나 주체로서의 주민역량을 통해 시민문화라는 콘텐츠가 가공되어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그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서는 거점으로서의 공간이나 장소성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동안 우리는 문화재생산을 위해 요구되는 공간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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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로서의 시설로 좁게 해석하고 공간은 구체적인 문화활동을 담는 고정된 자산으로 평가해 왔다. 하지만 시민문화예술을 완결체로 보지 않고 일상생활 속 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그 가치를 이해한다면 이때 필요로 하는 공간은 활동을 위한 시설이기보다는 생활 문화의 거점이며, 거점을 통한 가치 확산 공간 네트워크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 거점 공간은 단일한 공간일 수도 있지만 시민문화예술활동이 전개되는 공간의 장소적 맥락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민문화공간은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차원에서 지역 문화 자원과 공간 자원을 재구성하여 생활 기반 공간을 활성화한 공간의 문 화적 관계망을 의미한다. 즉 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어 시민주체들이 양성되고 시민문화예술교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지역 기반, 생활 기반, 주민 역량 기 반의 생활문화거점 공간을 확보하거나 이를 통한 지역문화 공간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시민문화공간 활성화란 문화공간에 단순히 시 민대상 프로그램의 수를 늘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 활성화는 시민주 체성의 발현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어 일상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하는 것 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민문화공간의 활성화는 시민주체화 과정을 통해 시민이 자연스럽게 시민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지역의 생 활 공간을 통해 문화예술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공유되는 것을 의미한다.
3. 공간을 통한 시민문화예술의 선순환
2012년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한 마포 민중의 집에서 운영한 맛 콘 서트 프로그램은, 식(食)문화를 통해 실천적이고 실험적인 지역 프로그램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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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성을 탐색하고, ‘맛(taste)’이란 키워드를 통해 주민전문가를 발굴해 평범한 사 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음식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서로 소통할 수 있 도록 하는 밥상공동체를 인큐베이팅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형성 된 밥상공동체는 또 다시 작고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의 조직화를 유도하고 이들 소모임들의 자발적인 기획과 교류가 민중의 집이란 공간을 공유하면서 지역 문 화의 네크워크를 형성한다. 맛 담론과 식문화를 계기로 형성된 생활문화공동체 는 자연스럽게 마포지역 내 망원시장이나 다양한 소상인들과의 연대를 가능하게 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한 주민들의 문화예술 공동체 활동이 자연스럽게 지역 단 체와의 연대와 동반성장을 유도한다. 이렇듯 지역 거점 공간이 새로운 문화예술 활동이나 주체의 발굴을 통해 지역의 생활권과 결합되는 것이 바로 가치를 기반 으로 한 시민문화예술의 공간적 선순환을 의미한다. 지역에서 공간을 통한 시민문화예술의 선순환 과정은 첫째, 프로그램을 통한 다 양한 공동체의 자발적인 교류 가능성 조성, 둘째, 공간 공유 및 지역사회와의 교 류 네트워크 구축, 셋째, 지역문화예술의 거점으로 역할 강화, 넷째, 지역에 기 반을 둔 새로운 주체의 발굴을 위한 플랫폼 역할과 시민문화예술의 지역적 확장 의 네 단계로 나뉠 수 있다.
4.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과 공간과의 관계망
시시콜콜 사업을 위한 공간에 대한 이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운영 프로그램과 공간의 관계망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간과 프로그 램의 목적 사이의 연계 구조를 잘 설정해야 한다. 사업 주체인 자신이 희망하는
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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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역할과 공간의 의미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한다. 자신 이 갖고 있는 공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프로그램의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아니라 공간의 공유를 통해 다양한 지역 문화예술주체들의 활동을 인큐베이팅하는 플랫 폼으로서의 역할에 있다면, 이에 따른 공간 환경 조성과 공간의 역할을 설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공간과 프로그램 활용을 위한 공간의 효율성에 대해서도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한정된 공간의 시민문화예술 프로그램의 운영 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는 공간을 일 단위, 주 단위, 월 단위로 프로그램 활용 빈도와 이용자 수를 예측하여, 이를 기반으로 특정 공간의 사용 의존도가 지나치 게 높거나 공간의 규모에 비해 이용활용도가 낮은 경우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 야 한다. 공간은 한번 조성한 것으로 끝나는 것이라 아니라 프로그램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간에 대한 사용주체의 만족도를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시민문화공간을 통한 운영의 지속 가능성을 어떻게 확보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역시 중요하다.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해방촌의 ‘빈가게’의 경우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공동체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 역주민과의 관계망을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수익이 발생하기보다는 오히려 많은 운영 비용이 발생한다. 결국 고민은 지역을 변화시키는 혁신공간이 착한 공간으 로서의 역할을 지속하지 못하고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활동이 위축되거나 중 단된다는 점이다. 결국 공간을 채우는 시민문화예술의 에너지가 일정하게 유지 되지 못하게 되면, 공간을 통한 주체 역량의 강화와 지역사회로의 가치 확산의 선 순환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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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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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예술교육을 지속하게 하는 조직 시스템의 필요성 장대철 KAIST 경영대학원 교수
기존의 문화예술교육과 시민문화예술교육은 무엇이 다른 것일까? 시민이라는 단어가 하나 더 들어간 것이 어떤 차이를 가져올까? 만약 기존 문화예술교육의 개념이 변화하지 않고 시민이라는 단어만 추가되었다고 한다면, 이것은 단순히 문화예술교육의 대상이 일반 시민으로 확장된 것에 머무를 뿐이다. 하지만 시민 문화예술교육은 이와 같은 단순한 대상의 확대보다 더 큰 개념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본 장에 앞서 시민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의 및 개념이 다양하게 제시되었지만 여기서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자 한다. 시민문화 예술교육의 중요한 특징은 바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민의 자발적 참여 의지와 시공간적 특수성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이란 물리적인 또는 가상적인 특정 지 역이나 공간에서 특정 시점에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자발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발현되는 것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의 하나로 문화예술적 방법론을 유연하게 활용한다. 특히 이러한 사회적 문제들은 중장기적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적 접근법 을 활용하여 이해관계자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다양한 유·무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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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자본을 축적하기 위한 활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그런데 시민문화예술교육을 실제로 잘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의에 한 가지를 추가해야 한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다양한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적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해결하고자 하 는 사회적 문제는 대부분 이해관계자가 다양하고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높고 이 를 해결하기 위해서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특성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조직을 만들고 이를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자발적 참여 의지뿐만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된 협력 메커니즘인 것이다. 즉,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는 개별 주체로서의 시민뿐만 아니라 협력의 주체인 조직의 구성원으로서의 시민 이 추가적으로 요구되는 것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 관련 조직의 지속가능성은 사람과 시스템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에만 초점을 맞추고 시스템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사람이 바뀌고 상황이 변화하 면 시민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따라 서 인적 구성의 지속가능성도 확보해야 하겠지만 조직 시스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시민문화예술교육 활동이 단순한 취미 활동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기 어려울 것이다. 조직 시스템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관련 핵심 요소는 무엇일까? (1)기능 성(Functionality), (2)비용 회수가능성(Cost Recoverability), (3)예측 가능성 (Predictability and Calculability)의 3요소가 바로 그것으로 다음의 그림과 같다. 첫째, 기능성은 조직이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조직이 수행하는 기능이 잘 정의되지 못하고 있다면 이러한 조직은 쉽게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기 능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공동체가 강력하게 요청하는 기능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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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속가능성
조직의 지속가능성
비용 회수 가능성
예측 가능성
한다. 공급자적 관점이 아니라 공동체를 포함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객의 관점에서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둘째,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로 비용이 들어가 기 마련이다. 실질적으로 금전적 비용이 소모되기도 하지만 시간이나 감정 또는 의지나 노력 등과 같은 비금전적 비용도 많이 소모되는데 이러한 유·무형의 비 용을 적절하게 회수하지 못한다면 시민문화예술교육 관련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 루어질 때 이해관계자들간의 갈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용의 회수는 반드 시 금전적일 필요는 없으며, 보람이든 시간이든, 관련 활동에 대해서 교환적 대 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며, 이러한 교환적 메커니즘의 설계가 시민문화예술교육 활동에서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이기도 하 다. 많은 경우 참여의 자발성만 강조하고 실질적인 보상 체계가 부족하여 지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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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능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셋째, 시민문화예술교육은 중장기적으로 운영되는 경우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직의 기능과 활동 및 그 결과가 예측 가능해야 조직의 내부 및 외부 이 해관계자의 참여가 지속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측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 요 소로 구분된다. 하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서 어떤 것이 얻어질 수 있는지, 또는 어느 정도의 노력 또는 투자를 해야 하고 이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비용이 어떤 방 식으로 회수되는지 등에 대해서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예측된 결과를 바탕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내부 및 외부 이해관계자들의 일상적 생활과 연계가 가능한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많은 경우 참여자들에게 시민문화예 술교육 활동은 부가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연계를 가능하게 하는 조직 활동 및 결과의 예측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이러한 예측 가능성을 위해서는 조직과 관련된 다양한 상태나 활동에 대한 계량화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계량화는 단순히 성과 평가를 넘어서는 것 으로 현재 조직의 상태와 활동을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리적 언어 도 구인 것이다. 현재의 온도를 ‘덥다’와 ‘매우 덥다’로 표현하는 경우와 ‘30도’와 ‘35 도’로 표현하는 것은 의사소통의 효과성과 효율성에 있어서 매우 다르며, 후자의 경우가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당연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은 계산을 할 수 있 다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이며, 얼마나 계량화할 수 있는지가 조직의 지속가능성 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10년 뒤에 어떻게 살지를 결정 하면 이를 위해서 얼마를 벌어야 하고 얼마를 쓸 수 있는지를 계산해서 저축을 하 듯이 시민문화예술교육 활동도 그래야 하는 것이다. 10년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 지 예측하지 모르니 중간에 활동이나 사업을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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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화에 기초한 예측 가능성의 확보는 조직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중요 한 방법이 된다. 현재 시민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조직들은 대부분 이 세 가지 요소 중 첫 번째인 기능성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기 때문에 비용이 회수되지 않고 예측 가능성이 낮아져서 결과적으로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된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발견하거나 만들어 낸 의미 있는 결과를, 오랫동안 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조직적 방법을 찾아내고, 사람과 시스템의 균형과 함께 조직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현함으로써 시민문화예술교육 을 수행하는 조직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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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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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시민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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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을에서 논다! -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마을극장 수유리’이야기
최소진 극단 진동/마을극장 수유리 대표
마을 사람들은 무엇을 원할까?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 인수동을 중심에 둔 마을에서는 문화 및 예술 활동을 위 한 모임 활동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나, 그들을 위한 공간이 부재한 상황이 었다. 모임들은 모여서 활동을 한다는 1차원적인 만족에서 발전하여 마을 주민 들을 위한 전시회 및 공연들을 계획하고자 하는 요구들이 발생하게 되었고 그것 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2013년 ‘강북마을연극축제’를 개최하게 되었다. 축제를 준 비하고, 극장공간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사람들은 커 뮤니티 마을극장에 대한 필요를 가지게 되었다. 함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모임 들이 모여 재미난 커뮤니티 마을극장을 위한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 커뮤니티 마을극장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에서 주민들이 바라는 마을극장의 모습 이 나온다.
‘뭔가 괜찮은 공연 하나가 열리면, 집에서 가벼운 차림으로 나와 공연을 본다. 대학로까 지 가지 않아도 좋은 연극이나 콘서트를 볼 수 있고, 그러다 보니 무식한 눈과 귀가 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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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19세
10% 10%
15%
20세 30세
20%
20%
40세 50세
25%
60세 <세대별 인원(%)>
5%
연극
10%
미술
30% 15%
음악 체육
25%
15%
무용 기타
<선호도(%)>
3% 7%
매우 필요하다 필요하다
25% 65%
보통이다 필요 없다 매우 필요 없다
<필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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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마을극장이 아니면 앞으로 평생 모를 것 같은 배우와 뮤지션에 반하기도 한다. 어 르신들과 청소년들, 어린이와 엄마 아빠들 모두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연극과 악기와 노 래와 무용과 마임을 배울 수 있다. 배우고 나면 늘 마을극장에서 공연을 한다. 마을극장 은 주민들에게 예술의 즐거움을 알고 느끼게 해준다. 누군가 공연하면 가서 봐주는 예 의, 공연을 보면서 환호해 주는 미덕을 키우며 마을 주민들끼리 더욱 친근해지기도 한 다. 나는 이런 공간을 원한다.’
강북구는 지역문화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할 수 있는 지역단체들과 마을 모임들 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위한 상설 공연장은 마 땅한 곳이 없는 상황이다. 통계청 정보에 따르면 서울시에는 285개의 공공시설 공연장과 민간공연장이 있고 강북구에는 3개의 공연장(강북문화예술회관 대극 장, 청소년 수련시설 난나극장, 여성보육정보센터 극장)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 적으로 이 세 곳은 주민들이 일상적인 공간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 되어 있지 않고, 극장의 규모가 너무 크거나, 대관 절차가 복잡하거나, 대관 일자 가 확보되지 않는 등 일반 주민들이 마음 놓고 사용할 수 있는 공연장 시설이 아니 라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우리는 마을극장을 만들기 위한 회의를 시작했고 어떤 마을극장을 만들고 싶은 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먼저, 주민이 예술가로 탄생할 수 있는 커뮤니티 마을극장이다. 공연단체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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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극장이 아닌, 지역 커뮤니티 단위의 새로운 마을극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을 주민들과 예술가들이 함께 놀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커뮤니티 극장을 만들 자. 주민들의 예술적 시도를 장려하고 함께 기획해서 실현하는곳, 가까운 곳에 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 각종 ‘마을행사’가 열리거나, 동네 사람들이 직 접 문화 생산자로 설 수 있는 공간, 이런 마을 극장이고 싶다. 두 번째로 공연이나 행사 때만 사용하는 곳이 아닌 매일매일 주민들이 모이는 마 을극장이다. 1회적인 행사용으로만 사용되는 공간이 아닌, 평상시에는 동아리 정기모임과 마을 모임터로, 주말에는 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예술 놀이터로, 월 말에는 마을예술장터와 파티가 열리는 곳으로, 그리고 연말에는 온마을 사람들 이 즐기는 마을축제가 열리는 공간, 그런 마을 극장이고 싶다. 세 번째로 관심없던 주민들이 기웃거리다 들어올 수 있는 마을 극장이다. 직장 생 활에, 가정일에 피곤해 마을 활동은 생각도 못하던 주민들, 마을이 무엇인지 관심 도 흥미도 없던 주민들이 노인이나 다문화여성, 장애청년과 청소년들이 연극하는 것을 본다. ‘어? 그렇다면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면 좋겠다. 네 번째로 전문 예술인들도 함께 놀 수 있는 마을 극장이다.무대에서 그리고 무대 밖에서, 주민과 예술가들의 사는 이야기와 숨결이 오가는 생생한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누가 운영할 것인가?-극단 진동의 공간이 아닌 마을 주민 모두의 공간
커뮤니티 마을극장에 필요한 최소한의 공간 규모와 유지 비용을 검토해 본 결과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적당한 공간을 찾기 어렵다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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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있었다. 초기 비용의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 들었다. 극단 진동의 공간만큼 위치와 비용상 적합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다. (면적 : 142.11㎡ 보증 금 : 7,000,000원 월 임대료 : 550,000원) 그래서 커뮤니티 마을극장의 필요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 욕구와 요청으로 인 해, 강북주민 및 주민 모임과 극단 진동의 공간을 공유하기로 결정하였다. 마을 안에서 예술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극단 진동의 공간을 커뮤니티 마을 극장으로 리모델링하여 활용했을 때 오히려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곧 마을 안에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민 운영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전문가 들도 결국은 마을을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 중의 한 명으로 누군가의 아빠, 엄마, 삼촌, 이모이다. 마을극장에서는 마을 전문가가 직접 연출하고, 마을 목수가 무 대를 만들고, 마을 디자이너가 의상을 만들고, 마을 작곡가가 노래를 만든다. 마 을의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우리 모두가 마을극장의 배우가 되는 것이다. 운영 역시 마을 주민들이 함께한다. 마을극장 수유리에 있는 모임은 모두 8개로 ‘어린이 연극교실’에 참여하는 어린이 들부터 ‘실버연극단’의 6,70대 어르신들, 장애가 있는 사람들부터 이주여성들까 지 다양하고 폭넓은 연령과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한다.
‘마을극장 수유리’를 통해 확장되는 힘
‘마을극장 수유리’의 주요 활동의 첫째는 주민이 만드는 생활 예술 활동이다. 일 반적인 극장처럼 예술가들을 초청해서 공연하기보다는 주민들, 동아리들, 예술 가들이 무대에서 같이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을 고민하려고 한다. 최근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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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박종우 청소년전문극단 진동 대표 이상훈 삼각산재미난학교 교장 이동규 열린사회북부시민회 사무국장 이진호 강북구청 문화체육과장 주민운영위원회
최소진 마을극장 수유리 대표 심한기 품 청소년 문화공동체 대표 김효숙 동네극단 우이동 대표 허정숙 강북교육지원센터 도깨비 대표 최찬욱 WCStudio 대표
지역네트워크 사무국-극단 진동 (극장 관리, 협업)
삼각산재미난마을 강북 장애인 부모회 품 청소년 문화공동체 강북 다문화 여성지원센터 우이동 주민센터 주식회사 인디플러그 등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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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술가다. 나도 예술가다’나 ‘생활예술’이라는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데 거기에 작은 실마리를 풀어가는 일을 하고자 한다. 둘째는 주민과 전문예술인들의 결합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예술인 들이 커뮤니티에 접속하게 되면서 경쟁적이며 상업적인 승자독식의 문화예술시 장에 전적으로 의존하지 않더라도, 지속적이고 건강한 예술활동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대안적인 예술터전을 만들어 가는 일이 될 것이다. 극단 진동이 강북구에 서 이러한 커뮤니티 기반의 새로운 문화예술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매개의 역할 을 하고자 한다. ‘마을극장 수유리’는 공연 발표만을 위한 일회적인 공간이 아니라 지역, 예술, 사 람, 문화가 일상적으로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의 역할을 하려 한다. 우리는 극장하면 으레 연극, 콘서트, 영화를 먼저 떠올린다. 마을극장에서 물론 이런 공연이나 상영도 하지만, 미술전시나 패션쇼, 토크쇼, 파티 등 장르에 구애 받지 않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시도되면 좋겠다. 기상천외한 예술적인, 그리고 일 상적인 상상이 현실로 드러나는 그런 ‘꿈의 공장’이면 좋겠다. 다른 이의 공연을 보고 불뚝솟는 “나도 하고 싶다”는 ‘충동’을 바로 현실로 옮기는 공간이 되기를 바 란다. 공연을 염두에 두면서 예술교육도 훨씬 힘을 받게 되는 것 같다. 보는 극장에서 내가 직접 보여주는 극장. 즐겁고 신나는 마을의 일상이 되고 있다. 마을극장 수유리를 통해 마을 사람들이 마음을 나누고 소통하며 서로 접점을 이 어나갈 수 있게 되고 있다. 앞으로도 여러 움직임들이 생기고 네트워크를 통해 서 로 교류하면서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주변을 돌아보고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회적으로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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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백세밴드 연령 : 10~40대 / 계층 : 주민
우크렐레 사랑모임 연령 : 20~40대 / 계층 : 주부
동네극단 우이동 연령 : 10~40대 / 계층 : 주민
어린이 연극교실 연령 : 7~10세 / 계층 : 초등학교 저학년
청소년극단 ‘무제’ 연령 : 15~19세 / 계층 : 청소년
이주다문화여성극단 ‘오색별빛’ 연령 : 20~40대 / 계층 : 이주다문화여성
실버연극단 ‘꿈꾸는청춘’ 연령 : 60세 이상 / 계층 : 노인
장애청년 성장예술단 ‘으랏차차’ 연령 : 20대 / 계층 : 장애청년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마을극단 수유리 개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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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주체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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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작.당.모.의! 신포살롱 이야기 유마담 신포살롱 대표
즐겁게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동네
16년 전, 고등학생 시절 내가 살고 있는 동네 한 호프집에서 큰 화재가 일어났다. 또래 친구들이 많이 목숨을 잃고 세상이 떠들썩했지만 사건 이후에도 크게 변한 것은 없었다. 한동안 단속이 심해져서 술 마시기가 좀 더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쉬 는 날이면 청소년들은 동네에서 할 일 없이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다가 결국 어울 려 술을 마셨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되었지만 동네는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었다. 모이는 공간은 여전히 호프집이고, 동네 청소년들도 당시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이 배회하고 다 니는 모습이 보였다. 나는 동네가 좀 더 재미있게 변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런 움직임을 만들고자 친구들과 모여서 공연, 프리마켓, 문화예술 프로그램, 스 터디 같은 다양한 활동을 하는 ‘신포살롱’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신포살롱이 금세 동네를 변화시키고 아주 크게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게 다 착각이란 것을 얼마 지나지 않아 깨달았다. 일을 벌리면서 점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지, 반응이 어떤지, 남들 시선에 맞춰 움직이는 소위 말하는 성과에 급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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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결국 같이 시작했던 친구들은 떠나게 되었고 신포살롱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신포살롱의 활동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아무것도 남지 않은 것 같았다. 몇몇이 움직여서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은 한계가 보였다. 그 몇몇이 없 어지면 프로그램 또한 없어진다. 많은 고민 뒤 사람들이 스스로 즐겁고 재미있어 서 활동을 하고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함께할 때 동네가 재미있고 활기차고 변 화가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뒤부터는 같이 놀 친구들을 찾는데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뭘 하고 싶은데?
같이 놀 친구들을 찾아서 축제, 영화, 잡지 등을 만들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 도했는데, 이런 시도들을 통틀어 나타낼 수 있는 키워드는 ‘그래서 뭘 하고 싶은 데?’ 라고 할 수 있다. 신포살롱에 참여한 친구들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말이기 도 하다.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답을 못한다. 어려서부터 주입 식 교육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것이다. 여기 와서 뭘 배우고 싶다는 친구들은 많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아는 친 구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새로운 시도를 하더라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두려워하 고, 주변 사람들 역시 이들을 기존의 잣대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한계를 뛰어넘 어 함께하는 동료들과 무엇이든 자유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기반이 필요했고, 신포살롱은 이런 기반을 만드는 활동을 시작했다. 같이 할 친구들이 모이면 모일수록 암울해졌다.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는 삼포세대, 혹은 저임금 노동으로 살아가는 88만원 세대라고 불리는 나와 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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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은 서로 경쟁하고 사회적으로 근사한 성과만 원하는 사회 속에서 살아남기 위 해 아둥바둥거리지만 결국 벗어날 수 없는 팍팍한 현실 속에 있다. 이런 우리 삶 과 직접 맞닥뜨린 동네, 인천은 청년 실업률은 전국 최고, 도시별 스트레스률 역 시 1위, 도시 재정은 위기 상태이다. 청년들은 집은 없고, 등록금 빚은 있고, 언 제 짤릴 줄 모르는 직장에 근근이 다니며 먹고사는 일에 바빠 결혼은 생각도 못하 고 있다. 우리는 이런 현실에 위기의식을 느꼈다. 동네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즐 겁게 살아가고 싶지만 우리는 점점 고립되어가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런 삶은 바로 지금 현실을 살고 있는 청년, 즉 내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우리만의 방식으 로 움직여 변화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선택권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신 포살롱은 변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는 게 아닌 스스로 주체가 되어 만들어 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신포살롱에 참여한 많 은 친구들이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들을 찾고 실행해보고 삶에 대해 고민할 수 있 는 지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선택을 하고 움직일 청년을 자립하게 도와줄 생태계가 없었다.
청년 문화 생태계 구축
신포살롱은 인천의 청년 문화와 청년 자립을 위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한다. 청년들이 문화예술교육의 경험을 거치면서 주거, 일자리, 문화 영역에서 지역과 삶의 문제를 인식하고 다양한 거점을 기반으로 문화 기획, 사회적 경제, 창업 등 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실행해 나가는 일에 발판이 되었으면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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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진행프로그램
프로그램 이름
내용 지역 내 유휴 공간이나 적당한 공간을 발굴하여 공
끼룩끼룩갈매기여관, 아삭아삭순무여관
유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의 청년, 주민, 예술가, 관광객 등이 교류하고 협업하고 거주하며 게스트 하우스로 이용.
청풍상회, 부평로터리마켓
지하상가, 시장 등과 결합하여 청년의 자립 가능성 과 세대 간 교류를 만들어 나감. 지역의 청년, 예술가, 상인, 주민들과 같이 축제를
좋아요 인천 페스티벌
만들어 나가면서 청년문화활동 인큐베이팅 및 청 년 활동 네트워크 구축. 지역을 중심으로 문화예술 및 커뮤니티 비즈니스
빌리지디자인스쿨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 그룹들이 학습을 통해 발전 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
동네탐구생활
지역에서 청년들이 주체적으로 일을 만들고 찾을 수 있는 역할을 만들어 나감.
진행 프로그램 가운데 ‘청풍상회’를 더 들여다보면 강화풍물시장에 있는 유휴 공 간에서 청년들이 피자 장사를 해가며 자립을 하고 있다. 시장을 주제로 랩도 만들 고, 축제도 기획하고, 지역을 고민하는 소셜다이닝을 만드는 등 강화 지역과 시 장에서 청년 주체 역할을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시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세대 간의 긍정적인 교류다. 청년들이 처음 시장살이를 시작 할 때 시장 어머니들이 청년들을 인큐베이팅해 주었다. 아침 밥을 챙겨주고 식당 운영 노하우를 알려주면서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보살펴 준 것이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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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청년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시장 어머니들끼리 많이 싸웠다고들 하는데 청년들 이 들어오고 나선 이런 싸움도 줄어들었다고 한다. ‘동네탐구생활’은 청년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징검다리 같은 역 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및 청소년들이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기반으로 자신들이 해보고 싶은 혁신적인 실험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 최소 한의 시드머니(Seed Money: 초기 투자에 활용할 종잣돈) 마련 방법과 다른 여러 사례를 공부하는 워크숍을 통해 협동하고, 문화 활동의 경험들을 만들어 가게 했 다. 참여한 청년들은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 었고, 혼자가 아닌 같이 협력하면 아이디어가 상상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로 구현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들을 만들어 갔다. 프로젝트의 종료는 종료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점이 되어서 오히려 그 뒤 재미있고 다양한 일들이 만들어졌 다. 버스킹을 해보고 싶었던 여고생들은 동네 오빠들과 함께 버스킹을 하고 나서 지역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가수가 되었고, 동네탐구생활의 경험을 가지고 동네 여기저기서 프리마켓 같은 청년 만남의 장을 기획하는 친구도 생겼다. 동네 그림 연구모임도 만들어지고, 독립 출판 도서관도 생겼다.
문화예술을 통한 주체적인 삶의 선택
지금 우리는 삼포세대, 세월호 사고로 드러난 불통 사회, 저출산과 노령화 같은 가족의 위기 등 다양한 문제들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런 문제들은 이제 특별한 게 아닌 일상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경제적, 비경제적으로 구분지어 효율성을 강조 하는 소비중심 사회에서는 이 문제들을 한번에 해결할 수 없다. 결국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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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한 것은 미래의 주체인 청년, 청소년들이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 이런 변화의 시작점이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시민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주체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신포살롱은 청년들이 동네에서 다양한 지점들의 생태계를 만들고, 작당을 하고, 축제를 하고, 여러 가지 소동을 벌이면서 다니게 만들었다. 그렇게 한바탕 놀다 보면, 같이 할 친구들이 늘어나 팍팍한 우리네 삶 또한 조금씩 더 즐겁고 재미있 게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단순히 기술을 배우고 만족해 하는 소비자들을 모으 기보다는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생산자가 많아지면 팍팍한 삶 속에서 조 금은 더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좋아요 인천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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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지하미로장 진행 중인 부평로터리마켓
아삭아삭순무민박
풍물시장에서 피자 파는 청풍상회 화덕식당
청년플러스
신포살롱과 인천 청년들이 같이 만든 인천아시안게임 선수촌문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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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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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아름다운 예술의 역할 임승관 생활문화공동체 문화바람 대표
필요하고 이로운 것이 아름답다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상징으로 별다른 망설임 없이 ‘꽃’을 떠올린다. 하지만 꽃이 처음부터 인간에게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아니다. 원시 농경사회가 시작되 면서 꽃이 핀 뒤에야 열매를 맺는다는 연관성을 발견한 이후 꽃은 아름다움의 상 징이 되었다. 수만 년 동안 거들떠보지 않았던 꽃이 곡식과 열매가 풍요롭게 맺는 것을 의미하게 되면서 꽃은 인간 생존과 직결되는 보편적인 절실함으로 새롭게 다 가온 것이다.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닌 동시대의 사람에게 필 요하거나 이로운 것으로 인식될 때 느끼는 가변적이고 상대적인 정서적 입장이다. 지금 우리에게 문화예술은 아름답고 좋은 것이다. 이 명제는 쉽게 의심 받지 않는 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문화예술은 이러한 의미를 지니기 위해 꾸준히 변화하고 진화하면서 살아남았다. 인습과 관습을 포함하여 문화 또한 동시대 인간의 특성 과 요구에 따라 이롭고 필요한 것을 기준으로, 새로 태어나 풍성해지기도 하고 역 사 속으로 사라지기도 한다. 근래에 들어 대다수의 국민들은 점차 심화되는 경제적 양극화와 장기 불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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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고통받고 있으며, 무한 경쟁으로 파편화된 개인은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고 립으로 인해 사회적 배제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자살률과 낮은 행복지수를 10년 가까이 유지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정서적 안정 과 돌봄이 절실한 우리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는 OECD 회원국 중 최고 낮은 수 준으로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현대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문제의 해결은 시민 들에게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을 위한 중심 고리가 되었다. 불안과 치열한 경 쟁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많은 시민들은 삶의 질에 대한 기준을 물질적 이고 경제적인 욕구 충족에서 정신적이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문화적인 충족으 로 바꾸려고 하고 있다. 요즈음 전문예술의 보편적 향유를 넘어 생활예술이 갖는 가치와 효용성이 적극적으로 인식되고 실험되는 이유이다. 본 글은 생활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의 운영에 큰 영감을 준 두 사례를 통해 예술이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부가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생활을 지속하게 하는 필수적 인 것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동시대 시민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글이다.
자신을 드러내고 즐기는 연대의 힘 ‘창작’
문화바람이 ‘우타고에’를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일본우타고에전국협의회’의 초 청으로 나라현에 갔을 때이다. ‘우타고에’는 ‘노랫소리’라는 뜻을 지닌 시민합창 단으로 1948년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민중이 평화와 민주주의, 행복을 추구하 는 요구나 행동, 투쟁이 활발해지고 있을 때 중앙합창단을 창립한 것을 출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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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67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현재 일본에는 1500여 개의 시민합창단이 자 생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 년에 한 번 약 250여 개의 합창단이 한 지역(현)에 모여 2~3일에 걸친 창작발표회를 진행한다. 바로 ‘우타고에 축전’이다. 전국조직인 ‘우타고에’는 합창을 기반으로 하는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음악운동 단체다. 내부규약을 보면 ‘내외의 뛰어난 음악 유산을 계승하고, 전문가 및 대중 적 창작 활동과 연계하여, 평화롭고 건강한 노래를 전 국민에게 보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처음 본 ‘우타고에 축전’의 여러 모습을 보며 충격을 느꼈다. 먼저 수천 명의 행사 참여 인원에도 불구하고 질서 정연한 안정감이 그랬다. 이는 일본 민족의 국민성 이라고 하는 질서문화와는 달랐다. 또 노인부터 청소년까지 이르는 다양한 참가 자들의 행복한 표정과 누구 할 것 없이 행사에 도움이 되는 일은 나서서 돕는 모습 이었다. 축전에 참가한 사람 모두 축전에 대해 주인 의식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우타고에 축전’을 보며 여러 모습에서 충격을 느꼈다. 그냥 취미 단체와는 달리 이들은 평화나 반전, 핵 없는 세상을 만드는 사회운동 참여에도 적극적이 다. 대표적인 활동으로 일본에 평화헌법이라고 불리는 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해 몇 년째 자신이 사는 지역 거리에서 캠페인을 하고 있다. 또한 매년 5월이 되면 전 국적으로 회원을 자원받아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일정에는 서대문형무소나 광주 민주항쟁기념행사가 꼭 들어있다. 자국의 만행을 반성하는 동시에 평화를 훼손 하는 폭력에 대한 저항을 실천하는 일에는 국경이 없는 것이다. 참 궁금했다. 6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노래 하나로 모으고 그 조직을 60년 넘게 유 지하는 힘은 무엇일까? 노래를 매개로 모인 사람들이 평화, 반전, 반핵 같은 진 보적인 의제에 공감하고 노인들까지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게 하는 힘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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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일까? 그뿐 아니다. 자체적으로 ‘우타고에 신문사’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소식을 공유하 고, 수십 년 동안 생산한 창작곡을 관리하는 음원저작권협회를 독립 운영하는데 정부로부터는 일체의 예산 지원을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역사적인 경험을 겪었다. 나가사키와 히로시 마에 떨어진 원폭의 악몽이다. 이들은 전쟁과 폭력은 얼마나 잔인하며 평화는 지 키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전쟁과 폭력 없는 세상을 꿈 꾸는 평화의 노래를 멈출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이 또한 세월의 흐름에 따라 희 석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필자의 생각에 6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그 규모를 유지하는 힘은 새롭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매년
250여 개의 합창단들이 한 곳에 모여 새롭게 신곡을 발표하는 ‘창작’의 힘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하지만 나와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상과 노동의 이야기가 섬세하게 현실로 그려져 보는 이에게 깊은 공감을 일으 키는 울림, 나와 내 인생을 자랑스럽게 하는 우리 노래의 매력으로 이들은 매년 새로운 희망을 느끼고 충전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자생성과 자발성을 키우는 신뢰 공동체
다음 사례는 생활문화를 통해 삶에서 구체적으로 일어나는 현안들을 어떻게 품 고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지 알 수 있는 독일 여성운동 이야기다. 독일의 ‘마더센 터’는 1980년에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처음 시작되었다. 지 역 내 여성들이 모여 육아를 포함한 여러 가지 자신들의 욕구를 공동체 안에서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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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내고 스스로 해결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이곳의 특징은 싱글맘, 이혼, 약물 등 의 문제에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시혜적인 지원을 해주는 곳이 아니라 ‘함께 문 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원칙하에 스스로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 는 것이다. 마더센터의 이러한 공동체 문화는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스스로 알 게 하여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하였다. 마더센터는 처음에 정부(가 족부)에서 3개 모델 센터를 지원하였고, 이후 바이러스처럼 퍼져서 현재 유럽, 아프리카, 북미 지역 등에 700여 개의 마더센터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더센터는 지역사회와 함께 여성의 육아 문제, 일자리, 낮은 사회적 역할과 자 존감을 해결하는 새로운 주민 조직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 제 사회에서 파편화된 개인들은 모여서 관계망을 새로 짜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마더센터가 그 거점을 제공했다. ‘아이 하나 키우는 데는 온마을이 필요하다’는 개념으로 가족, 이웃, 지역 공동체를 재건하는데 초점을 두었다. 세대가 다르고, 이주민과 국적이탈자 같이 나라가 다르고, 인종이 다른 사람들까지도 여성과 엄 마의 마음으로 함께했다. 필자가 바라보는 마더센터의 가장 매력적인 운영 철학은 ‘당신이 아무리 초라해 도 최소한 한 가지의 장점은 있다. 그것을 마더센터에 와서 지역사회에 기여하 라.’이다. 누구나, 무엇이든지 하나 정도는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그 재능들이 모이면 공동체 안에서 필요한 것이 만들어진다. 그래서 센터 구성원들은 각자가 가진 장점이 무엇이든 서로 존중해 준다. 마더센터는 외부에서 전문가들이 오는 것을 반대한다. 어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할 때 먼저 안에 있는 사람들이 그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혹은 그런 사람을 이웃에서 알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내부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희에게 문제가 있으니 우리 전문가들에게 와서 도움을 받아라.’라는 식의 일반적인 컨설팅과는 접근 방향이 다르다.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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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는 직업적 전문가들을 높이 쳐주지만, 마더센터에서는 자신 스스로를 이미 ‘일상 생활의 전문가’라고 보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구성원 스스로 자기 활 동을 경영한다. 분야를 나눠서 일을 하는 경우 분야별로 팀이 있다. 각 팀은 서로 간섭받지 않고 알아서 사업을 정하고 추진해나간다. 팀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 같이 결정할 권리가 주어진다. 마더센터에서 하는 활동내용은 저소득가구 돕기, 쇼핑, 이발, 점심식사, 장난감 도서관, 재봉교실, 수선 등 생활에서 필요한 서비스 영역과 언어교습, 컴퓨터, 직업 훈련과 같은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한 훈련, 통합적 보건서비스 등 다양하 다. 그들의 활동은 어떤 식으로든 보수(보상)가 주어지며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 는다. 보수는 수당으로 지급하기도 하고, 음식을 무료로 주거나 그 여성의 아이 를 공짜로 봐주거나 요구하는 다른 교육을 받게 해주는 등 다양한 방식이 있다. 모든 재정은 연 1회 모여서 예산을 세우고, 모자라는 예산을 모금하는 일을 어떻 게 할지는 다같이 모여서 결정한다. 과거 독일에서는 육아를 하면서 배우고 경험하는 가치들, 엄마들의 지식 같은 것 들이 공적으로 재조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더센터가 만들어지면서 사회적 약 자인 여성의 처지를 스스로 극복하는 방식으로 이슈화하면서 마더센터는 생활의 제 공론의 장이 되고 생활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는 모범 모델이 되었다.
문화예술교육은 생활 속에서 예술의 역할을 높이는 일
생활예술의 매력은 그 활동을 통해서 맺은 타자와의 관계 방식에 있다. 생활예술 활동을 통해 누구나 자신의 재능과 다양한 감성을 바탕으로 공적 토론에 참여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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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다. 이는 우열과 성패로 구별짓는 기존 공인된 질서를 초월하는 새로운 관계 망이다. 소통의 매개로써 작동하는 생활예술은 스포츠처럼 잘하고 못하는 것, 이기고 지는 것이 객관적으로 평가되어 드러나는(공정하여 모두가 받아들이더라 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과 서열도 만들지 않는다. 생활예술의 확 장된 영역에서는 예술의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숙련과 평가와 같은 경쟁적 요 소를 제거하더라도 공동체에서 충분히 그 역할과 기능을 발휘하며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예술을 통해서 형성된 높은 신뢰 관계을 경험한 개인들은 자신들의 문제와 경험을 공공의 문제로 전환하여 공론화한다. 이러한 공감적 소통 능력은 크고 작 은 현안들을 함께 참여하여 해결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생활 속 민주주의 감성을 몸으로 익히게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인 하버마스는 ‘공론의 장’이 가지는 정당성 은 합의 과정에서의 ‘보편적 참여’가 가능하고 이를 통해 권력의 자의적 행사를 막 을 수 있는 것에서 획득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민들은 생활문화 활동을 매개로 누구나 사회적 구별의 틀을 넘어 인간적 신뢰를 쌓아가며 사회적 자본을 만들고 민주주의에 감염된다. 그동안 실제로 생활예술 활동을 통해 마을을 중심으로 교육, 환경, 육아, 돌봄 등의 많은 문제를 민주적 합의 방식으로 협동하며 해결했다. 그렇게 마을의 담장 이 사라졌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공부방이 생겼으며, 반찬가게가 맞 벌이 가정에 큰 도움이 되고, 잘못 집행된 세금이 주민들의 지속적이고 단결된 요 구로 마을기금으로 되돌아와 주민을 위한 작은 회관이 건립되기도 하였고, 사라 질 뻔한 소중한 자연 환경을 지키는 일에 주민들이 앞장서기도 했다. 시민 스스로 지역 정치와 살림에 대하여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한 놀라운 결과들이다. 사회의 중심 문화 및 담론에서 배제된 사람들을 다시 사회로 참여시키는 독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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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센터’와 같은 생활예술 사례는 매우 매력적인 민주주의 실현 요소이다. 이 는 참여한 사람들의 사회적 존재감을 회복시키고 나아가 연대를 통한 사회 통합 에도 도움이 된다. 생활예술이 위와 같은 확장된 사회적 기능으로 각종 생활 속 곤란 등 불편한 삶의 현안을 공유하고 해결 방법으로 작동될 때, 비로소 예술은 주민과 시민들에게 보 편적이고 절실한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인식될 것이다.
생활예술로 아름다운 꽃 피우기
많은 사람들이 생활예술을 접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강사를 포함하여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다. 생활예술 활동을 접는 가장 큰 이유도 관계 문제다. 문화예술교육이 특정 예술 장르의 효율적인 전수와 숙련, 발현을 넘어 삶에 필요한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 에 오가는 인간적 호흡의 교환, 협력적 작업, 자신의 삶을 자율적으로 꾸려 나가 1
는 데서 오는 행복감에 초점을 맞추는’ 생활예술의 속성은 앞으로도 우리의 삶 과 생활에 가장 소중한 것이 될 것이다. 사람들은 씨앗과 같다. 씨앗에 대한 애정과 올바른 지원 사업은 씨앗이 어떤 꽃으 로 피어나게 할 지 결정짓지 못한다. 지원은 발아하는데 각자가 필요로 하는 온
1 심보선, <그을린 예술>,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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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 습도를 제공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떤 꽃이 필지는 씨앗 자체가 가진 유전자 와 자양분의 힘이다. 그 힘을 믿고 튼튼하게 자랄 수 있도록 존중하는 것이 시작 이다. 즉 자발성을 지니고 자생할 수 있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렇게 스스로 발 아하여 핀 다양한 꽃들은 하나하나 모두 예쁘다. 문화도시는 건강한 생태계 안에 서 자란 다양한 꽃들이 만든, 어쩌면 아무도 기획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핀 오 색 꽃이 어우러진 들판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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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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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하하발전소 김수연 문화예술센터 결 사업담당자
만남
2012년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울산 북구에 위치한 중산문 화센터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북구청과 문화예술센터 결이 만나 논의하는 중에 ‘시민문화예술교육 거점조성사업’을 만나게 되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커뮤니티 거점을 만드는 사업으로 기존 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개인의 취미, 기 술 습득 중심의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마을 공동체 문화를 회복하는 일에 중심을 두었다. 우리는 중산문화센터에 하하발전소(하하! 웃음이 만들어지는 공간이라 는 의미)라는 이름을 짓고 ‘마을의 다양한 대상이 즐길 수 있는 공동체 프로그램 개발’, ‘마을의 주체를 발굴하여 지역 재생’, ‘문화센터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특 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공간 재생’을 세 가지 중심 운영 키워드로 삼았다. 하하발전소가 열리면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모여들거라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수요밤마실’, ‘배꽃수다방’, ‘우리가족 OST’라는 낯선 이름을 가진 프로그램에 사람들이 쉬이 모이진 않았다. 그래도 마을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는 통장언니 들, 우연히 문화센터에 다른 수업을 듣다가 모집 전단을 보고 들린 자매, 아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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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등 떠밀려 온 남편과 가족들,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밤에 할 일이 없 어 왔다는 은행나무집 언니까지 이렇게 사람이 하나둘 모였다. 뭐 시작은 미약하 여도 곧 하하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기에, 우리의 첫 만남은 그 렇게 시작되었다.
느낌
요가, 댄스, 그림 같이 선생님이 짜놓은 커리큘럼에 따른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니 라, 자꾸 생각하라 하고, 자기 의견을 내라고 하고, 같이 만들어 보자고 얘기하는 하하가 처음엔 부담스러웠지만, 자신도 모르게 점점 스며들게 되더라는 한 분의 이야기처럼 문화예술교육의 낯설음 속에서 새로움을 하나씩 발견하게 되었다. 나 아닌 우리 마을을 위한 어떤 것을 나누는 ‘수요밤마실’ 마을 프로젝트, 그 속에 서 내가 변화하고 달라지는 것을 느낀 ‘배꽃수다방’, 가족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한 가족힐링아트 ‘우리가족 OST’ 하하를 만나서 함께하는 재미에 푹 빠져 가정에 소홀하게 되었다는 마을의 언니, 동생들 이야기부터 가족이 함께 마을에서 문화를 만나고, 사랑을 나누고, 변화 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아버지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 고, 가슴 뭉클했다. 누구나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고 어색해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자신을 표현하고 이해받고 싶어했으며, 이것을 자연스럽고 따뜻하게 풀어 낼 수 있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힘이었다.
4개월의 하하발전소를 마치고 소박하지만, 찐한 우리들의 예술축제를 함께 준비 하고, 만들어냈다. 2일 동안 진행된 축제로 하하발전소는 입소문이 많이 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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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도서관 문화예술네트워크’ 도서관 순회 공연중
‘하하예술시장’ 마을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배꽃수다방
외진 곳에 위치하여 하루 방문자가 얼마 되지 않던 중산문화센터는 조금씩 달라 져 갔다. 시즌 1을 마치고, 2차 년도 공모사업이 어찌될지 몰라도 우리는(공모사 업이기 때문에 어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욕심이 하늘같은 우린 그렇게 밀고 나갔다. 문화예술교육 수요 조사을 할 때도 하하발전소 시즌1을 함께했던 분들 이 우리만 경험하기가 아깝다며 몇 십장씩 설문지를 들고 다니며 마을 분들을 만 나서 받아왔다.) 주민들의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 술교육 프로그램과 참여 의향, 원하는 시간대를 조사하여 하하발전소 시즌2를 기획했다. 언제부터 시작하냐는 문의에 조금만 조금만을 연발하면서도 시즌1 프 로그램 식구들은 계중이 되어 함께 밥 먹고, 술 먹는 친구들이 되어갔다. 기다리 던 하하발전소 시즌2는 시동이 걸림과 동시에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터라 우린 그렇게 더 즐거웠다. 하하발전소 시즌1을 경험했던 마을 언니들은 ‘화요 감성카페’라는 수업으로 다시 모였다. ‘마을에서 재미난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 모여라!’ 문화예술교육의 맛을 조금 본 언니들은 설렘으로, 또는 의리로 다시 한번 모이게 되었다. 첫 모임은 ‘나를 들여다보고, 우리를 알아가는 감성 프로젝트’로 나의 재주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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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예술버스’ 에 참여한 아이들과 함께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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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게 드러내고, 여러 사람 앞에서 인정받고,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 자그마 한 재주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집에서 아내로, 엄마로 만 살아오던 나를 온전히 나 개인으로 바라봐주는 사람이 생기고, 응원해주는 사 람들을 만난 것이다. 화요일 오전, ‘감성카페’에서 잊고 지냈던 삶의 감성을 깨워 내는 작업들은 집에서 구워온 고구마와 갓 볶은 콩으로 내린 커피와 함께 따뜻한 감성을 충전하고, 충전된 에너지는 우리를, 타인을, 마을을 들여다보게 하는 힘 을 주었다. ‘1박2일 힐링투어’을 통해 우리도 뭔가를 새롭게 해볼 수 있다는 의욕을 100% 충 전하고,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우리 엄마들이 모여 마을에서 뭔가 재미있는 일을 수다로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여기서 나온 생각이 모여 ‘우 리마을 예술버스’를 기획했다. 숨어있는 우리 마을의 문화자원을 찾아내고, 그 곳을 예술정거장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마을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 험 꺼리를 제공하여 마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하는 프로젝트였다. 마을의 숨 은 곳을 찾아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전통놀이, 염색, 두부 만들기, 역사 공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서도 써 보고 직접 진행하기 위한 콘티도 짜서 시연도 하며 하나하나 준비해 갔다. 누가 억지로 시켰으면 이렇게 재미나게 할 수 있었을까. 아이들과 신랑 밥 얼른 챙겨주고 나와서 운행 끝난 유치원 버스를 대여하여 돌아 다니고, 밤에는 버스에 시트지를 붙이고 내부도 장식하면서 참여할 마을 주민들 도 조직하였다. 예술버스는 2일 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며 참여자들에게 진한 경 험을 선사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일은 직접 꾸리고 만들어낸 사람들에게 큰 감 동을 남긴 프로젝트였다. 온전히 우리가 만들어낸 것! 이제까지의 내가 아닌 무 언가에 도전하고, 경험하고, 이루어낸 우리를 성장시킨 일이었다. 또한 집에서 아이들도 바삐 무언가를 하는 엄마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고, 마을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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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발전소’ 시즌2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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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그리 분주히 다니냐고 핀잔주던 신랑들도 아내들이 당당히 자신의 삶을 가꾸 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러 현장을 찾아오게 되었다.
나눔
참 많은 재주를 가진 주부들은 다양한 장롱면허들을 꺼내 좀 부족해서 예쁘고, 다양해서 좋은 마을 강좌들을 기획하였다. 동네에서 재주 많은 마을 주민들을 함께 찾아내고, 그 분들이 수업을 기획하게 하고, 선생님이 되어 자신의 것을 나누는 재미를 알게 하였다. 그렇게 24개의 마 을 강좌를 만들었다. 주민들은 선생님으로 또 배우는 학생으로, 마을은 문화예 술이 돌고 돌아 정감있고 따뜻함이 소록소록 피어나는 곳이 되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 사람들은 좀 더 자신을 무르익혀 바 리스타로, 전문 마을 강사로 발돋음해 하하발전소 시즌3의 강사가 되기도 하였 다. 시즌3의 마을 축제는 오롯이 그들이 기획하고, 준비하고, 조직하고, 진행하 며 진정한 우리 마을 예술축제가 되었다. 하하발전소 3년째를 맞이하는 그들은 이제 기획자에 끌려가지 않고 되려 기획자를 채찍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하발전소가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그램을 쭉 돌아본다.
도서관이 마을마다 문화예술교육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 봉사자 및 운영자 들을 대상으로 책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던 ‘작은 도서관 문화예술네트워크’ 마을주부에서 이제 어엿한 마을 문화기획자로, 마을 강사로, 성장해 간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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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수요밤마실, 감성카페, 컬쳐살롱’ 남녀노소 나이와 계층을 뛰어넘어 생활권을 중심으로 예술을 통한 주민 네트워크 ‘마을극단, 마을밴드, 마을목공소, 마을미디어’ 재주있는 분들을 발굴하여 마을 강사로 만들어 문화예술 분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낸 마을! 카페로 통하다, ‘마을대학’ 마을 주민들의 문화예술과 인문학의 만남! ‘하하아카데미’ 마을의 새로운 문화 환경 만들기의 일환으로 진행한 다양한 공연과 축제, ‘위대한 손들의 아트마켓, 나누어 행복한 벼룩시장, 재밌는 먹거리의 향연 하하예술시 장, 우리동네 예술축제’
하하발전소는 3년 동안 함께했던 이들의 힘을 바탕으로 생활문화예술동아리를 구성하여 이후 외부 지원에 의존하는 형태가 아닌 자립적 문화생산자, 서로 나누 는 문화소비자를 지향하고 있다. 개인의 행복과 변화를 통한 공동체와 마을의 변 화, 그런 공동체와 마을에 살면서 우리 삶도 변화하게 되는 문화예술의 선순환 구조를 상상하며, 실천해 가고 있다. 이렇게 또 다른 꿈을 꾸며 함께 나아가고 있 는 소중한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들. 일상적인 문화예술 활동 속에서 내 삶의 태 도를 바꾸고, 그런 우리 삶이 모여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힘을 키워 갈 수 있는 것! 이것이 문화예술의 힘! 시민문화예술교육의 힘! 이 아닐까. 자신을 새롭게 들여다보게 했던 문화예술교육과의 만남. 그 만남은 나를 표현하 고 드러낼 수 있게 한 생소한 예술과의 만남이었으며, 함께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소중한 인연과의 만남이었으며, 숨겨져 있던, 잊고 있던 나와의 만남이었으리 라. 그 경험과 기억은 또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도록 따뜻한 것이었으리라.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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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소개
문화예술센터 결 울산 각 지역에서 문화활동(남구: 매구마당/동구: 울림터/북구: 현장21)을 진행 하던 활동가들이 시대에 걸맞는 공연 창작 및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시민이 스스로 주인 되는 문화기본권 실현을 목적으로 2004년 창립공연 ‘예술의 주인은 우리’ 를 시작으로 ‘문화예술센터 결’을 만들었다. 2010년부터 거점네트워크 사업을 진행 하면서 문화예술교육사업의 전문성 마련을 위해 극단사업(마당극단)과 문화예술 교육사업단을 분리하면서 문화예술교육사업에 대한 전문 영역을 개척하여 현재까 지 활동하고 있다.
문화예술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사업, 지역아동센터, 주민센터 등 찾
교육사업
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주제와 참여대상을 위한 맞춤형 체험학습 프로그램
마을공동체 사업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
문화기획사업
기업 및 공동체 교육사업, 문화예술체험, 마을축제 등 문화기획 사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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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공간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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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워가는 공간 빈가게 김정현 빈가게 사업담당자
가게를 하자
‘빈가게’는 용산구 해방촌에 있는 작은 가게에서 시작했다. 용산구 해방촌에는 ‘빈집’이라는 이름으로 공동주거를 하는 친구들이 산다. 이 친구들 일곱 명이 모 여 해방촌에서 잠만 잘 것이 아니라 일도 해 보자 하여 빈가게를 열었다. 빈가게 는 ‘해방촌 일놀이터 빈가게’라는 이름을 달고, 밥, 차, 술을 팔면서 책도 읽고, 연극 같은 공연도 하는 장소가 되었다. 아지트 같던 작은 공간을 1년 반 정도 운영한 뒤, 해방촌 주민들이 더 많이 올 수 있는 더 큰 공간으로 옮기기로 했다. 첫 번째 빈가게는 길에서 잘 안 보이는 아래 골목에 있었고, 두 번째는 해방촌 오거리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자리잡았다. 공간이 약간 커졌고 월세는 많이 늘었다. 가게를 계약하고 꼬박 두어 달을 직접 인테리어를 하며 ‘시간을 날리는’ 모습을 본 주변 동네분들은 이 자리에 대체 뭐가 생기려는가, 쟤네는 왜 장사를 시작도 안하고 저러고 있나, 하며 호기심과 의심 의 눈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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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크게 쓰는 작은 공간
문을 연 첫해에는 이 곳을 ‘카페’라고 인식하는 주민이 별로 없었다. 수상한 젊은 이들이 북적이다 뜸하다를 반복하는 공간일 뿐이다. 유화 같은 골목에서 혼자만 수채화로 그려져 있는 느낌이랄까. 가게에 와서 여기가 뭐 하는 공간이냐고 물으 면, 빈가게에서 일하는 친구들은 이 애매한 공간을 자기들의 언어로 열심히 설명 했다.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다.
공간
구조
영업하는 카페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
채식 음식 식당과 베이커리
공식출범은 여전히 준비 중
늦게까지 하는 술집
출자금과 공동체은행에서 보증금을 이용하
편하게 가는 밥집
는 공유공간
각종 강연, 세미나, 회의를 위한 대관처
주 4일 이상 일하는 상근마스터와 주 2일 이
공연, 영화 상영, 전시회를 제안할 수 있는
하로 일하는 활동마스터로 구성
문화 공간
누구나 마스터로 지원 가능
생협물품 판매처
수평적 의사 결정(마스터 회의)
주민들의 수공예품 판매처
때때로 조합원 총회
해방화폐 환전소 각종 대자보를 붙일 수 있는 곳
빈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마스터라고 불린다. 빈가게가 하는 역할이 다양한 만큼 마스터들이 하는 일도 많다. 밥도 하고, 술도 팔고, 가게의 재정도 관리하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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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각종 행사와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하는 공간이다 보니, 균형 잡기가 가장 중요한 문제이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영업 공간 빈가 게와 문화 공간 빈가게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 활동가 마스터와 서비스 제공 자 마스터의 역할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것, 그리고 마스터들 사이에서 친구이자 일 하는 사람으로서 균형을 잡는 것이다. 그 많은 결들 사이에서 흔들흔들하며 4년 차에 접어든 지금, 빈가게는 해방촌 골 목에 많이 융화되었다. 요즘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차를 마시고, 술을 마 시러 많이 온다. 해방촌에 새로 이사 온 사람은 동네에 대해서 물어보러 들어오기 도 한다. 동네 아이들은 지나가다가 가게에 들어와서 물을 달라고 한다. 아이들 한테 다른 가게에 가서도 그러냐고 물었더니 여기서만 그런다고 하는 걸 보면 ‘어 딘가 만만한 공간’이 되는 것에는 성공한 것 같다.
동네 벼룩시장 ‘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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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가난한 공간의 즐거움
우리는 가난하다. 그래서 소비하는 문화가 아닌 직접 만드는 문화를 구축할 수밖 에 없다. 공연도 만들고 축제도 만들고 천연화장품도 만든다. 우리는 가난하다. 그래서 사기를 치는 사람도, 무언가 노리고 올 사람도, 큰 이득을 바랄 사람도 없 다. 우리가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건 즐거움, 연대 그리고 잔소리 정도인데, 그거면 충분한 걸까? 온갖 행사, 축제, 프로그램들을 열고 진행하면서 뭐 다른 득 되는 것도 없는데 열심히 해주는 친구들을 정말 많이 만났다. 고마우면서도 신기했다. ‘해방촌축제’를 벌인 이야기가 좋은 예시가 될 것 같다. 8월 15일 광복절을 예전 에는 해방절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우리가 사는 곳 이 해방촌이니까, 해방절에 우리의 해방을 얘기하며 동네서 한번 놀아볼까 제안 을 던졌다. 모인 사람들은 “재밌겠다, 우리 하자.”고 해 놓고는 몇 달 동안 아무 준비도 없이 그냥 보냈다. 어, 벌써 여름이네 할 때쯤 축제를 같이 준비할 사람들 을 모았다. 사람들이 붙고, 모여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점점 판이 커졌다. ‘해방 촌축제’는 빈가게 마스터들만으로는 생각도 못한 일들을 벌릴 수 있었다. 온 동 네 헤집고 홍보하고 다니기, 축제 홍보물 디자인, 필요한 물건들 주문과 생산, 당 일에 뛰어다닐 사람들과 더 많은 사람들 섭외하기, 그밖에 모든 일들을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자기 몸으로 때워주는 풍경은 정말 대단했다. 다른 행사를 할 때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처음엔 분명 크게 벌일 생각이 없었 는데,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언제나 일이 커진다. 그리고 그걸 다 돈 대신 몸으로, 전문가 대신 지역 주민들로 해냈다. 이렇게 참여해서 일을 함 께한 사람들 중에는 활동가나 기획자의 면모가 보이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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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회 해방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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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화폐 공개 세미나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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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배양하기
공동체 문화, 함께 공간을 만드는 감각을 퍼트리는 일은 요구르트 만들기와 비슷 하다. 우유 한 통에 약간의 요구르트을 붓고 따뜻한 곳에 두면 우유 한 통이 다 요 구르트가 된다. 공동체 문화에 감각이 있는 사람이 요구르트 균이다. 이 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떤 공간에서 활동을 하면, 새로 오는 사람들에게 그 감각 이 전해지고 체화된다. 우유가 다 요구르트가 되는 것처럼, 이제 공동체 문화를 모르고 그냥 왔던 사람들도 함께 문화를 나누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요구르트균이 된 것이다. 하지만 우유가 요구르트가 되려면 필요한 조건들이 있다. 요구르트 의 적절한 비율과 적정 온도이다. 요구르트가 일정 비율보다 적거나 적당한 온도 에 보관하지 않으면 우유는 요구르트가 되지 못하고 그냥 상해버린다. 빈가게가 앞으로도 잘 굴러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아무래도 활동가들 과 공간일 것이다. 활동가들이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는 동력을 지속적으로 얻 을 수 있어야 할테고, 최근들어 점점 뜨고 있는 해방촌에서 가난한 세입자인 우리 가 쫓겨나지 않는 것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시시콜콜을 하는 동안에는 조금 더 여유가 있었고, 조금 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시시콜콜은 유연한 사업인 덕에 빈가게다운 것들, 빈가게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사업을 위한 사업을 계획 하지 않고, 우리에게 맞는 것을 했다. 새해부터는 이 보조바퀴를 떼고 달리게 된 다. 자전거가 두 바퀴로 달리는 방법은 똑같으니까, 지금까지 하던 대로 하면 보 조바퀴가 없다고 해도 잘 달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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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지속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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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관계, 공동체의 결속력으로 지속하는 시민문화예술교육 이혜경 마을n사람 사무국장
살다보니 만들어진 주민조직, 마을n사람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주민과 행정이 함께 만든 푸른샘어린이도서관 (이하 푸른샘)이 점점 마을의 사랑방이 되면서 자주 드나드는 이웃이 생기고 되 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마을의 공유공간이 되었다. 그곳에 서 만난 엄마들이 푸른샘을 운영해오다 2007년부터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 께하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학교’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행학교를 지속하면서 아 이들은 청소년으로 성장하였다. 하지만 지역에는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공간이 없 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행정에 청소년 공간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했지만 2 년이 넘도록 이렇다할 답변이 없었다. 주민들은 우리가 직접 그런 공간을 만들면 어떨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추진팀이 만들어지면서 청소년 공간을 만들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청소년 공간을 만드는 과정을 주민들과 함께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가 자, 둘째, 공간의 주인인 청소년과 함께 만들자, 셋째, 주민의 공동기금으로 공 간을 만들고 주민의 품으로 운영하기가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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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추진팀은 청소년들에게 함께 공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무려 60여명의 아이들이 1
응답 해 주었다. 처음에 주민들은 공간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 것에 낯설어했다. ‘푸른샘처럼 행 정에 요청하면 되지, 왜 주민들이 스스로 기금을 만들어야 하지?’란 질문을 했고 추진팀은 청소년 공간이 우리 동네에 왜 필요한지, 왜 주민 주도로 공간을 만들어 야 하는지에 대해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밥을 먹 고, 차를 마시고, 길거리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시 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웃들과 어떻게 공감대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지속적 으로 공유했다. 그 과정에서 주민 기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민조직 ‘마을n사 람’은 기금이 모아지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동네 사람들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공식단체가 필요해서였다. 마을n사람은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뜻이다. 마을n사람은 더디 더라도 개인의 의견이 토대가 되어 합의해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주민들이 서로 관심을 가지고 돌봄과 나눔의 마을을 만들어 나가며 도시지역 공동체성의 회복 을 지향한다. 특히 우리들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가장 힘을 기울이며, ‘청소년 인문학도서관’ 운영을 통해 마을의 청소년들을 잘 키우는데 가장 큰 목적(마을n 사람 회칙 제 1조)이 있다.
1 청소년이 갈 만한 공간에 대해 가좌동에 있는 6개의 중학교, 1200명의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했고 학교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1179장의 설문조사서가 걷혔다. 그 중에 60여 명의 청소년이 청소년공간 만들기에 함께 참여하겠다고 답을 해주었다. 추진팀은 60여 명의 아이들과 <우리공간, 우리가 만든다>는 도서관건 축학교를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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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지속가능할 수 있었던 동네의 자산
1. 몇몇 주민들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의 힘 마을n사람은 몇몇 주민들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질문의 힘에서 시 작해 지속 가능할 수 있는 것은 같이 고민하는 이웃 관계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 다. 어느 동네나 마찬가지겠지만 공동체에 대한 가치와 철학을 가진 반발자국 앞 선 몇몇 주민들의 힘이 곧 마을을 지속할 수 있는 마중물의 역할을 한다. 가좌동 에도 그런 주민들 몇 분이 계셨고 이분들이 이웃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주민자치 조직 활동을 시작으로 만난 이웃 관계가 일상의 관계로 이어지면서 마을 변화의 잠재적인 힘으로 모아졌다. 마중물 활동가들은 개인의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장을 펼치고 합의되는 과정에서 공공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인식의 폭을 확장하는 역할 을 했다. ‘수다를 떨다보니 동네이야기를 함께 하고 있더라‘는 동네 사람의 이야 기는 ‘나’의 문제로부터 출발해서 ‘우리’의 문제로 확장된 것을 증명해준다. 마중 물 활동가들은 서두르지 않았고 다만 마을 사람들과 만나고 생각을 나누면서 일 상을 공유하는 것을 제일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함께 고민 하는 동네 사람들이 늘어났고 지금까지 마을n사람이 지속하고 있는 주된 힘이 되고 있다.
2. 동네에서 살아가면서 하는 실천과 시간을 두고 쌓이는 동네 사람들의 신뢰 자치조직을 통해 초기 리더들이 모였고 리더들이 동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있었다. 주민들의 공감과 합의를 토대로 동네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 변화의 주체는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 고민하고 토론했다. 2004년 동네의 청년들이 자 치조직으로 묶일 당시에는 초등학교에 도서관이 활성화되지 않고 TV에서는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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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기저기 기적의 도서관 열풍이 불 때였다. 그때 동네 슈퍼집 사장님이 어린이도서 관을 공공공간에 만드는 것을 제안했고, 리더들은 도서관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 면서 동시에 전국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열다섯 군데 이상 둘러보았다. 백문이 불 여일견이라고 동네 리더들은 고양시 일산의 ‘웃는책도서관’과 서울시 은평구의 ‘꿈나무도서관’ 등을 보면서 어린이도서관이 사랑방으로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 다는 것에 확신을 가지고 주민들과 함께 만들기로 결심을 했다. 그 이후로 1년 정 도 준비 끝에 ‘도서관 토론회’ 등의 주민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지금의 푸른샘을 만들고 운영에 성공하는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 동네 리더들은 푸른샘을 주민들이 민주적 방식으로 참여해서 만들어 내는 과정 을 통해 동네의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한 의제를 만들어 1 기 의제실천시기
(2004~2014)를 보냈다. 그리고 2014년도에는 제2기 의제를 만들어 향후 10년 동안 또 어떻게 동네를 살기 좋게 만들 것인지 동네 사람들과 토론하는 공론장을 많이 만들었다. 또한 그 사이 3년 동안 고민하고 의논하고 공부한 끝에 주민주도 형의 청소년 공간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느루(이하 느루)’를 만들어 내는 경험을 했다. 이렇듯 동네 리더들의 실천하는 삶이 이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은 리더로 거 듭나는 재생산의 구조가 확장되었다. 푸른샘과 느루의 활동에 참여하는 주민들 이 참여예산위원회 등 자치조직의 리더로 활동하게 되는 경우가 그 예이다. 물론 자치조직에 새롭게 마을 리더로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은 선배 리 더들이 맡는다.
3. 신뢰 관계로 만들어진 공간의 힘 동네 공간에서 사람들이 만나기 시작하고 그 가운데 리더가 태어나고 다시 동네 에 새로운 모임을 만들며 순환된다. 더군다나 주민들이 협동해서 함께 만든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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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우리동네 문화복덕방
푸른샘 선배들과 후배들의 만남
은 주인의식을 가진 주민들이 운영하기 때문에 그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스토리 는 온전히 마을 사람들의 것이 된다. 그것이 어린이도서관이든 청소년공간이든 그렇다. 처음에는 내 아이한테 책 한 권 더 읽히자는 마음으로 왔다가 동네 아이 들을 보게 되고, 그리고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까지 보듬게 되는 경험을 한다. 모 두 품으로 나누고 모으려는 이 동네의 풍토 때문이다. 그것이 프로그램으로 만들 어지면서 품을 내어 운영하는 엄마들의 역할이 분명해지고 ‘나’의 삶에서 ‘우리’의 삶으로 일상이 풍요로워진다. 그리고 푸른샘에서 쌓인 이웃과의 신뢰 관계가 든든한 기초가 되어서 느루의 훌 륭한 울타리를 만들어 주었다. 동네 사람들이 모은 공동기금으로 공간을 운영하 면서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비빌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줄 공간에 주민들은 작은 힘 을 보탰다. 그리고 공간을 만드는 작업에 청소년들이 주체로 나서면서 이미 공간 의 주인은 아이들이 되었다. 2011년,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이 건축학교로 처음 만났던 당시에는 아이들 대부분이 거의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 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스스로 자기 얘기를 하게 되고 동네에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을 하게 되었다. 이 모두가 시간과 공간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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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이다. 느루는 아이들의 공간이고,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의 공간이 다. 앞으로 느루는 아이들에게 맡겨질 것이다. 동네 사람들의 신뢰 관계에서 만 들어진 공간은 주민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 지속할 것이다.
4. 새로운 꿈을 꾸는 청년들과의 만남과 청소년의 성장
2004년 시작된 인천시 가좌2동 자치조직, 푸른샘, 마을의제, 느루를 만들면서 크게 달라진 것은 동네에 청년들이다. 푸른샘과 느루에서 성장한 아이들이 청년 이 되고, 느루가 좋아 모인 청년들이 만나기 시작한 것이다. 느루 활동의 과정에 서 하나둘 모인 십여 명 이상의 20대 청년들이 ‘우리동네 문화복덕방’(이하 복덕 방)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전에 마을에서 청년들이란 보통 40대를 이르는데 드 디어 20대 청년들이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청년들이 청소년과 소통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런 이야기는 동네에 새로운 환기가 되고 상 상만 했던 일들이 현실에서 펼쳐지기도 한다. 벌써 동네 엄마들과 공동기획으로 책을 두 권(<예샘이 시장에 가다>, <우당탕탕 푸른샘 해결단>)이나 냈다. 청소년 들과 ‘영화학교’를 기획하고 ‘인문학캠프’ 등을 해나가면서 하나의 결과물로 복덕 방이 생기게 된 것이다. 지금은 ‘사람책’이라는 휴먼라이브러리 방식으로 새로운 사람을 동네에서 발견하고 만나가면서 동네 사람들 사이를 이어가고 있다. 앞으 로 복덕방에서 모인 청년들은 협동으로 ‘코웍 문화공간’을 낼 것이고 동네에서 따 로 또 같이 일하고 생활하기를 꿈꾸고 있다.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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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루’ 공간의 의미와 역할
1. 시간에 걸쳐 아이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자유로운 공간 느루는 인천시 가좌동에서 십여 년 동안 동네 활동을 한 결과물이자 연장선에 있 는 공간이다. 푸른샘이 동네 사람들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과 같이 느루 또 한 가좌동 청소년들의 필요와 어른들의 공감대에 의해 만들어졌다. 느루는 어른 들이 만들어서 ‘이제 만들었으니 사용하여라’ 하고 청소년들에게 선심을 쓴 공간 이 아니다. 처음부터 청소년의 의견과 주도로 만들어졌다. 그 이유는 스스로 만 든 공간이어야 자발적으로 공간을 운영할 수 있고 지속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 다. 청소년 공간에 대해 1200명을 설문 조사했는데 그 가운데 1179명이 응답해 주었고 그 중에 청소년 공간을 함께 만들고 싶어하는 아이들 60여 명이 ‘청소년공 간 건축학교’에 참여했다. 그때 당시에는 공간을 만들 기금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공간을 온전하게 상상만으로 만들었다. 이후 동네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기금이 만들어지고 주민후원행사도 하면서 주민의 바람과 참여를 돋우 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준비한지 1년 만에 드디어 공간이 마련되고 2011년 느루 는 청소년들과 동네 어른들이 함께 만든 공간으로 탄생하게 되었다. 느루는 기본은 도서관이다. 인문학도서 6000여 권이 동네의 공동서재처럼 마련 되어 있고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시간을 들여 논의하고 만들어 청년들과 함께 움직인다. 도서관 한 켠에는 드럼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동아리 방에는 키보드와 기타 등 악기들이 있다. 아이들은 주민자치센터 밴드실과 느루 를 오가며 기타 연습을 마음껏 한다. 부루마블, 카프라 등의 보드게임도 있다. 세미나실 옆쪽으로는 환타지 소설이 가득 꽂혀 있다. 아이들은 참새가 방앗간을 들리듯 느루에 온다. 느루는 조용히 책만 읽는 도서관이 아니다. ‘노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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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캠프 사전 워크숍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청소년 운영위 정기회의
친구들 여럿이 와서 세미나실의 블라인드를 반쯤 내리고 보드게임을 신나게 하는 곳이다. 사랑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무언가 작업을 하는 공간이다. 느루 옆 카페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을 논하는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만화가를 모시고 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하며 그림책 작가와 함께 그림책에 대한 이야기 가 이어지기도 한다. 토요일 정오면 종종 청소년밴드가 모여 그동안 작곡한 곡을 연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느루는 문화복합공간이다. 자 유로운 공간이다. 여기에서 어른이라는 존재는 개입하고 명령하는 사람이 아니라 들어주고 고개 끄덕여주는 친구이다. 그리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어주는 사람 이다.
2. 수다와 치유의 공간 그럼 어른들에게 느루는 무엇일까. 어른들은 느루에 책 빌리러 왔다가 사람을 만 나고 수다를 떨게 된다. 그러다가 영화를 보기도 하고 밥을 같이 먹기도 한다. 그 림책에 관심이 있는 엄마들은 짬짬이 이야기를 짜고 책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2013년에 나온 <예샘이 시장에 가다>란 책이 만들어졌다. 시장 상인들과 함께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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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를 하기도 하고 푸른샘 잔치 때 원화를 걸고 이야기책을 읽어주기도 했다.
2014년에는 푸른샘 자원활동가들이 모여 동네의 오래된 고택 이야기와 푸른샘 에서의 일상 등을 다룬 <우당탕탕 푸른샘해결단>이라는 이야기책을 만들기도 했 다. 종종 원도심기행, 인문학기행을 떠나기도 하는데 이런 날엔 청소년과 동네 어른들이 함께 여행하는 날이다. 물론 함께 돌아다니니 세대 간의 이야기꽃이 활 발하게 피어나는 날이기도 하다. 시키는 말에만 겨우 대답했던 아이들은 자기 이 야기를 맘껏 풀어놓을 수 있는 시간이다. 느루는 청소년들에게는 비빌 언덕이고 어른들이 간섭하지 않는 공간이며, 어른들에게는 수다로 인문학을 만나고 함께 할 수 있는 문화를 향유하는 공간이 된다. 그 사이에 삶의 고단함이 치유되기도 한다.
3. 일상으로 만나는 문화예술의 공간 느루는 사람이 모이고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예술활동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관객으로서 예술을 바라만 보는게 아니라 스스로가 원 하고 향유하는 예술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길 바라고 있다. 느루가 생각하는 예 술이란 삶 속에서 일상화되는 것, 남다르지 않은 것, 누구나 다 목소리를 내고 함 께할 수 있는 무엇이다. 주민들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 스스로 원하고 만드 는 과정을 통해 이웃끼리 마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아침 댓바람부터 만나는 ‘영 화모임’이 그랬고, 동네출판학교를 꿈꿀 만큼 기획력과 참여자 공동의 작업이 돋 보이는 ‘마을이야기책만들기’가 그랬다. 아이들이 결성한 청소년밴드 또한 그렇 다. 느루는 앞으로도 필요와 요구에 의해 공감대가 만들어진 무엇인가를 동네 사 람들의 주체적인 참여로 만들고 향유하는 문화예술 공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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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청소년’에 주목하는 이유, 앞으로 나아갈 방향
건강한 청소년의 성장은 건강한 어른의 사고와 세상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다. 청 소년은 학교에서 통제받고 가정에서는 사회의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경쟁의 구조 속으로 뛰어들라고 강요받고 있다. 아이들의 행복과는 무관하면서 폭력적 인 사회구조의 문제라고 본다. 동네 사람들이 애정을 가지고 함께 실천을 한지
10년이 넘으면서 동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느 루의 탄생도 그러한 문제의식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결과물 중 하나일 것이다. 느 루를 만들기 위해 모인 주민들이 용기를 내는데 2년이 걸렸고 전국의 청소년 공
마을 의제 토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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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을 돌며 배우고 학습하고, 동네 사람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만도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은 아이들을 돌봄과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한 사람의 주체로 생각하고 수평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모아나가는 존재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이 할 일은 그저 아이들 생각에 공감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일 밖에 없었다. 아이들의 재잘거림 속에서 무한한 상상력이 나왔고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아이들은 스스로 일을 꾸리고 관계를 만들어 나갔다. 어른들의 생각을 궁금해 하기도 했고, 자기들의 입장을 몇 달에 걸쳐 모으고 이야기를 나누어서 어 른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의 의견에 귀를 기 울이는 합의 과정을 통해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을 체득해 나가고 있다. 느루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비빌 언덕이고, 다양한 프로 그램을 스스로 만들고 결정하는 아이들의 자유로운 공간의 역할을 하고 싶다. 그 리고 주체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활동들을 통해 자기 삶을 들여다보고 이웃과 관 계를 가짐으로써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삶터로서의 공간이 되고 싶다. 느루는 청 소년이 스스로 ‘어떻게 살 것인가’, ‘세상과의 소통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묻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대견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다시 마을을 돌볼 수 있는 건강한 성장의 순환 체계를 만들어 가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어른 도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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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지속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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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연극네트워크, 10년 만에 정체성을 찾다 임재찬 생활연극네트워크 대표
생활연극네트워크의 시작
2015년 2월 17일은 생활연극네트워크(이하 생연)가 세상에 나온 지 10주년이 되 는 날이다. 10년 전에는 혼자 고민하며 계획했던 많은 일들을 지금은 자생적으로 조직된 생연 사무국 가족들과 같이 모여서 하고 있다. 지금은 10주년 기념 행사 들을 준비하고 있다.
10년 전, 이삼십 대를 오직 연극 만을 하며 지내온 연극 연출가에게 개인적 욕심 이 하나 있었다. 시민들에 의해, 시민들을 위해 탄생한 예술 장르인 ‘연극’을 언젠 가는 시민들에게 돌려주고 싶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여러 예술가들이 고 민하고 실험해 왔지만, 연극에서 ‘하는 이와 보는 이’의 간극은 더욱 벌어진 상태 이고, 이제는 아예 전문 관객 집단까지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그러나 연극 탄 생의 의미를 되새기고 연극의 효용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이유는 ‘연극의 힘’을 이렇게 시시하게 써 버리기 싫었기 때문이다. 관객을 무대로 끌어올리고 그 들의 삶 속에 연극의 힘을 직접적으로 섞어 내는 작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제 일 먼저 한 일은 그동안 해 오던 연극 환경에서 빠져나와 전혀 새로운 틀을 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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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만드는 작업이었다. 최소 10년은 하자고 다짐했다. ‘생활연극네트워크’라고 단 체명을 정하고, ‘연극’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도구’로 활용되길, ‘연극’이 보다 많은 곳에서 ‘새로운 대안문화’로 자리 잡길, ‘생연’이 반 듯한 ‘시민문화공동체’로 성장하길 서원했다. 2005년 2월, ‘보는 연극에서 하는 연극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연극학교를 모집해, 현재는 11 기를 교육하고 있으며, 연극학교를 졸업한 180여 명의 동문들과 또 하나의 가족 이 되어 ‘생활’과‘연극’을 함께하고 있는 시민문화예술단체가 되었다.
생활연극네트워크의 10년
‘생활연극네트워크’는 태생부터가 일반 시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 도록 시스템을 고민하여 만들어졌으며, 10년 동안 진화한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 해 시민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운영 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연구하며 발전시켜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연극학교’는 1년 3학기제로 운영되며, 1학기는 자 체 개발한 ‘One-by-One 프로그램’, 2학기는 ‘공동창작 프로그램’, 3학기는 ‘졸업 공연’으로 진행된다. 동문활동인 ‘생동씨어터’는 1년을 4분기로 나눠 실험성을 강 조한 ‘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일반 시민들에게 맞는 창작 방법을 도모하는 ‘공동 창작 연극제’,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름축제 ‘한밤’, 생동씨어터 ‘정기 공연’으 로 짜여 있다. 이 모든 프로그램들은 전원이 연극학교 출신들로 조직된 ‘사무국’ 에서 운영하고 있다.
100여 명의 구성원을 이끌고, 주 활동공간인 ‘공연 스튜디오’와 ‘외부 연습실’ 같 은 큰 살림을 어떻게 꾸려 나가는지 많은 분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는 듯 하다.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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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에는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참가비’ 제도가 있다. 강제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 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매달 소정의 참가비를 납부하고 있다. 참가자 모두가 ‘생연’의 지속성을 고민하고 반드시 이어가야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일이다. 서 로가 연극을 통해서 만나고, 목표를 세우고,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배 워서 찾아나가는 모습들은 ‘연극의 힘’이 보여준 놀라운 결과라 아니할 수 없다.
시민이 생활예술가로 변해가는 연극의 힘
직접 생연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저의 인생은 생연을 만나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생연을 하기 전에 저는 어둡고 조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생연을 시작한 뒤 밝고 명랑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삶을 변화 시키는 연극의 힘’을 몸소 체험한 것입니다. 2006년 생연 2기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잡지를 만드는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즈음이었습니 다. 학교 수업 시간에 연극을 만나고 매력을 느껴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관람하곤 했지 만, 연극을 직접 해본 경험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우연히 인터넷 카페를 통해 ‘보는 연극 에서 하는 연극으로’라는 슬로건을 가진 생활연극네트워크를 알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연극에 도전했습니다. 연극학교 시절에는 누구나 배우, 작가, 연출로서의 경험을 합니 다. 저는 그중에서도 작가의 역할이 가장 재미있고, 저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연극학교를 졸업한 이후 동문 극단인 생동씨어터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작가에서 스 태프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갔습니다. 새로운 꿈도 갖게 되었습니다. 가장 생연다운 대본을 쓰는 생활극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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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생연에서 연극을 시작한 지, 올해로 9년째를 맞습니다. 그동안 생연을 통해서 많은 사람 들을 만났고, 또 아름다운 변화를 목격했습니다. 생연 활동을 꾸준히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결국 재미와 감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극을 만들어 가는 일이 재미있고,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공간이 점점 더 소 중해지기 때문일 겁니다.” (생활연극네트워크 2기 남궁소담)
“생연과 만난 지 벌써 2년. 직장인이라면 슬슬 매너리즘에 빠지고 연인 사이라면 눈에 콩 깍지가 벗겨질 그런 시기죠. 하지만 생연은 어찌된 영문인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집 니다. 생연에 처음 와서 자기소개 인터뷰를 하던 날이 생각나네요. 나이, 직업, 생연에 오게 된 이유는 사람들마다 제각각 달랐지만, 모두가 평범한 보통사람들이었죠. 이 평범 한 사람들과 함께 매주 수요일, 꼬박 1년이란 시간 동안, 생연이라는 울타리 안에 모여서 크고 작은 연극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배우가 되고 대본을 쓰고 연출을 하고 소품을 만들 면서 말이죠. 공연을 준비하고 하다 보니 ‘우린 왜 생연에서 연극을 할까?’ 하는 점이 궁 금해졌습니다. 수많은 약속과 야근, 가족들을 잠시 뒤로 미뤄 놓은 채 말이에요. 그땐 그 이유가 그저 ‘재미있으니까’라고 생각했는데요. 이젠 조금 분명히 알 것 같습니다. 사람 들과 함께 연극을 만드는 과정 속에는, 나 조차도 몰랐던 새로운 나를 만나고 스스로 규 정지었던 틀을 깨고 나오는 큰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요. 이것이 ‘보는 연극이 아닌, 하는 연극’을 지향하는 생연이 가진 힘이 아닐까요.” (생활연극네트워크 10기 엄현진)
시시콜콜 지원사업에 뛰어들고
10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해 본 ‘정부지원사업’은 생연인들 모두를 들뜨고 기쁘게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연극학교 9기 졸업식( 2013년 2월)
지역 카페에서 열린 주민들을 위한 예술 특강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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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만들었다. 하지만 단지 생연 창립 10주년을 맞아 생연 가족들에게 우리 단체의 정체성을 알려주고 지속가능성을 심어 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전혀 생각지도 못 한 고민들을 가져왔다. 서울과 경기권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신청자를 받아오던 시스템에서 스튜디오를 거점으로 지역 참가자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속적으로 지역 주민들을 만나면서 왠지 모르는 압박감이 몰려오기도 했다. 그냥 잘 해오던 ‘생연’ 일이나 하지 괜스레 지원사업을 받아 ‘연 극’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연극 포교’를 하고 있는 꼴이 아닌지 회의감마저 들 었다. ‘시민’, ‘문화’, ‘예술교육’에 대한 개념 정리까지 다시 해보게 되는 과정을 겪었다. 그러다 점점 주민들이 드나들면서 생연 스튜디오가 ‘우리동네 사랑방’으로 변화되 고 이 공간을 ‘연극’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갈 생각이라 는 걸 알게 되면서 주민들 역시 기쁘게 환영해 주었다. 생연 역시 어쩔 수 없이 주 민들을 찾아가서 문화예술교육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수정했다. 생연 스튜디오 를 거점 공간으로 기존 생연 프로그램들을 홍보하며 주민들을 1차 구경꾼으로 참 여시키고, 마을 주변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재미있는 기회를 제
동문단체 생동씨어터 정기공연 기념사진 (2012년 11월)
생연 염랑 연기 대상 및 송년회 (2014년 12월)
현장 사례로 들여다본 시민문화예술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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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계획하고 만드는 일에 상상력과 에너지를 모으는 것 이 시민들 속으로 뛰어든 예술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활연극네트워크의 새로운 10년을 꿈꾸다
2015년 ‘생활연극네트워크’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하고 있다. 10년 동안 한결같 은 초심을 모두가 지켜온 결과일 것이다. 얼마 전 밖에 세워진 간판을 보고 지나가던 지역 주민들이 우리도 같이 해도 되는 거냐고 묻는다. 이번 주부터 공지한 연극학교 12기 모집에도 많은 참가자들이 모 여들고 있다. 어젯밤 스튜디오에서는 10주년 기념공연을 위해 여럿이 모여 대본 연습을 하고 있었다. 다른 연습실에서는 11기들이 졸업공연 연습을 하고 있었 고, 사무실에서는 사무국 사람들이 다음 달에 있을 10주년 기념 행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었다. 그때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스튜디오로 돌아온 세 사람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선생님도 뭐 좀 하세요!” 우리는 생연의 앞으로 10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생연의 새로운 2기는 우리들 만의 단체가 아닌 ‘지역과 함께하는 예술단체’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예술적 감성 이 필요한 곳곳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예술문화단체’로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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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이 만드는 문화자치로서 시민문화예술교육 이광준 시민자치문화센터 소장
문화권에 기반한 문화기본법 시행에 따른 문화예술교육의 변화
2014년 7월부터 시행된 문화기본법은 문화권으로써 접근권, 표현의 자유, 참여 의 권리를 바탕으로 한 문화와 예술 관련 국가 법 제도의 기초가 된다. 이 법은 같 은 시기에 시행된 지역문화진흥법과 더불어서 향후 문화예술교육 정책 변화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현재 문화예술교육지원법에서는 문화예술교육을 학 교, 사회라는 ‘대상’을 중심으로 구분하고 정의하고 있다. 법적 용어로 학교, 사 회의 구분은 문화-예술-교육에서 말하는 대상을 ‘교육을 받는 대상’이라고 보는 관념, 교육 과정에 안과 밖이 있다고 보는 관념이 근저에 내포되어 있다. 문화기 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 문화예술교육지원법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며, [서울어 젠다: 예술교육 발전 목표] 1, 2, 3을 공간과 주체 개념을 중심으로 재설정해 볼 수 있다. 공간은 ‘지역’이라는 개념과 지역에서 여러 가지 문화예술교육이 일어나 는 공간을 분류하는 것이다. ‘지역’에는 학교, 학교-지역 연계, 복지기관, 산업단지, 군부대, 문화공간, 문화 기반시설 등이 있다. 그곳에서는 이미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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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된다. 반면 그 지역에 사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살고 있는 생활권과 문화권에 기반해서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는 주체로서, 문화적 마인드와 공감과 배려의 정신이 있는 문화적인 사람들을 ‘시민’이라고 설 정해 보자. 지역에는 예술가도 있고, 예술교육자도 있고, 주부도 있고, 어르신도 있고, 청년도 있고, 중장년도 있고, 이주민도 있고, 외국인도 있다. 지역에서 주 민들이 경제적 이해관계나 정치적 권력관계, 문화적 우월관계 등에서 나오는 개 인적인 사욕을 취하거나 취향을 강요하는 게 아닌 의사소통을 중심에 둔 시민으 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상상해 보자. 일상적으로 창의적 활동이 만들어지는 환경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놀고, 엄마들 이 욕구를 발산할 수 있고, 아빠들이 자기 실현을 할 수 있는, 이웃에 사는 장애인 을 위해서 자원봉사를 하고, 예술가들과 함께 문화공간을 만들어 가는 그런 지역 을 상상해 보자! 문화예술교육 분류 체계를 수혜 대상 중심이 아니라 공간+주체 관점에서 본다면 시민문화예술교육은 1000억의 예산으로 효과적인 문화예술교육의 기반을 만들 어 가면서 지속성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책이 될 것이다.
능동적인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와 참여자로서 시민
시민은 지역과 상황과 목표에 따라서 문화시민, 예술시민, 청년시민으로 다양하 게 구성될 수 있다. 주민과 시민은 부여된 것과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주민은 태어나서 일정 지역에 거주하면 자동 생성되는 단어이다. 제주 삼 도동 주민, 부산 중앙동 주민, 진안 백운면 주민, 서천 한산면 주민, 서울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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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주민, ‘거주’의 개념으로서 주민이다. 그동안의 문화예술교육 정책에서는 대상을 학생 같은 특수계층이나 소외계층에서 확대해 문화권 맥락에서 일반주민까지 넓 히며 ‘모두를 위한 예술’을 표방해 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교육을 받는 대상이라는 수동적인 의미가 강했다. 문화예술교육에서 향유자나 수혜자 개념은 전통적인 지식 교육 개념에 기반해 있다. 지역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많은 프로그램들이 향유자, 수혜자와 지 속적이고 내밀한 관계를 맺기보다는 프로그램의 진행과 결과물에 관심이 치우쳐 있고 향유자, 수혜자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문화예술교육의 대상을 수동적인 수혜자에서 능동적인 참여자로, 매개자/강사와 참여자의 관계 를 상호작용의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 가는 프로그램은 새로운 생성과 변화의 계 기를 만든다. 문화예술교육의 능동적 참여자와 설계자로서 ‘시민’은 주민에서 시작될 수도 있 고, 예술가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 초등학교 교사직을 퇴직하고 인생 이모작을 고민하던 교사가 주민으로서 출발해 다른 주민들을 설득해 나가면서 사투리박물 관을 만들고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지도록 만들 수도 있고, 책읽는 문화를 고민 하던 주부 주민이 동화책 읽어주기 모임에서 출발해서 도서관을 만들고 그림책 미술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다. 주거 문제를 고민하던 청년들 이 빈집을 얻어서 내용을 채워가는 빈가게를 만들어 그 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또 예술가나 예술교육자들과 함께 예술교육 프로 그램을 만들어서 청년+예술 시민문화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주체들의 욕구가 다양한만큼, 주체의 내재적 창조성만큼, 주체들의 다양한 조합만큼, 주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들만큼 다양한 시민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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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직면하는 삶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문화예술교육
“교육에는 창의성을, 예술에는 사회성을” 이라는 말의 의미는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정서적 문제, 관계의 문제, 생활의 문제가 어떤 접점과 연결되면서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시작되고, 그 문제를 서서히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활동은 지속되고, 능동적으로 참여하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지지하고 공감을 생성 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동의 문제를 만들어 풀어가는 과정 자체가 이미 문화적 과정이다. 문화예술교육은 이러한 문화적 과정을 만드는 것으로 재의미화해야 한다. 팍팍한 삶에 순간적인 쾌락과 위로가 아니라 삶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매개로 문화예술교육이 있고, 예술가/예술강사/기획자는 그 과정의 매개 자로서 존재하는 것이다. 주민시민과 예술시민이 결합한다는 것은 예술형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공동의 문 제를 통해서, 공동체의 문제를 서로 해결해가고 삶의 지평을 높여가면서 만나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누가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쳐 주고 그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는 노동이 아니라 ‘활동’으로서 문화예술 교육이 ‘모든 시민’에게 다가갈 수 있다. 다양한 구성주의적 교육이론과 비판이론의 맥락에서 예술이 사회성을 갖는다는 것은 이러한 의미이고, 교육이 창의성을 갖는다는 의미는 문화권의 기본 개념과 맞닿아있다. 모든 인간은 반복이 아니라 모방과 창조를 통해서 자존감과 삶의 격 을 갖게 된다. 문화적 예술적 활동의 결과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나와 타자 사이에 있고 내적으로 축적이 된다. 때문에 일상적 창의를 가진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 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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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문화예술교육 참여자가 만드는 시민문화예술교육 공간
지역은 문화권, 생활권, 공동주거권 등으로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공간이다. 중 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다양한 시민주체가 결합한 시민문화공간을 능동적 인 참여자로서, 서로의 지지자로서 만들어 간다면 시설과 운영 주체를 구분지어 생각하는 이분법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가는 다양한 흐름을 지 원하는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일방적 통치가 아닌 협치의 주체가 되는 것 이다. 이러한 과정은 문화정책 차원에서는 ‘문화자치’라고 부를 수 있다. 사회문화예술 교육에서는 이렇게 삶의 문제에 기반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문화예술교육 원리를 접목하고, 그 과정과 결과로서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만드는 ‘문화예술교 육을 통한 문화자치’는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생활문화공간을 여러 시민주체(주민시민, 예술시민, 예술교육시민, 청 년시민)들이 능동적을 운영하는 시민문화공간으로 만들어 가는 것은 작은 문화 예술교육 활동에서 시작해서 점점 공감을 이끌어내고, 지속적인 운영 주체를 만 들면서 가능해질 수 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예술 교육의 원리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예술 교육의 원리는 철학적, 과학적으로 ‘자기 조직화’ 원리 에 기반한다. ‘자기 조직화는 위에서 아래로의 명령 부과가 아닌 개별 인자들이 국지적 규칙과 행위에 의해 일어나는 창발적 거대 행위(예를들어 집단적 특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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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월적 능력 등)로서 아래에서 위로 일어난다.’는 점에서 지역, 장소, 시민, 일상 에서 직면하는 상황, 예술 교육 원리의 결합은 위에서 아래로 전달되는 교수학습 방법이 아니라 자기 조직화 원리에 기반할 수밖에 없다. 문화예술교육에서
COP(commutity of practice)의 과정을 만든다는 것은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할 때 ‘교육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지역에서 구체적으로 만나 ‘관계’를 만들어 가는 ‘대화의 대상’으로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서 기획자나 강사는 자신의 재능을 가 지고 문화예술교육 과정을 짜기 전에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일상에서 어떤 불안과 공포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지, 개개인의 지각은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묻고, 귀 기울이고, 듣 고, 기록하고, 체계화한다. 이러한 과정은 문화예술교육 기획에 있어 교육 대상 을 향유자/수혜자가 아닌 적극적인 학습자이자 참여자로서 설정을 하고 프로그 램을 만들 때 기초 자료가 되고 교육 자원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이해하게 만든 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화예술교육의 교육 대상은 수동적인 무기력한 교육 대상 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주체가 된다. 생활권 내에서 일상적이고 반복적으로 지속 될 수 있는 구조를 지역문화예술교육협의체, 문화예술교육 협동조합, 학습공동 체, 지지모임 등을 통해서 만들어 간다면 가장 어려운 문제인 지속성의 구조를 만 들 수 있는 ‘지지와 협력’의 씨앗이 만들어질 수 있다. 개개인이 직면하고 있는 삶의 상황에서 발생되는 문제들은 공통적일 수도 있고 아주 개별적일 수도 있다. ‘대화’을 통해서 걸러낸 ‘삶에서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슈/문제’에 바탕해서 예술교육의 다양한 방법들을 만들어 낸다면 더욱 더 강력한 ‘지지와 협력’이 생성되고, 능동적 주체로 문화예술교육 참여자가 길러지고 이러 한 과정을 통해 ‘시민문화예술교육 공간’이 창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문화예 술교육 기획자와 강사는 가르치는 교사로서가 아니라 문화예술교육 환경과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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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그램과 상호작용의 매개자로서 자신을 자리매김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게 된다.
간접 지원과 직접 지원의 혼합복식으로서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 방식
시민문화예술교육은 간접 지원과 직접 지원을 병용할 때 그 효과를 크게 발휘할 수 있다. 첫째 단계에서는 문화예술교육사, 문화복지사, 지역문화코디네이터,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들이 자기 조직화의 원리와 시민문화예술교육의 원리를 이 해할 수 있도록 학습 구조와 학습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시민문화예술 교육의 방법을 체득할 수 있는 워크숍, 인큐베이팅 단계이다. 둘째 단계로 지역 에서 문화예술교육 기획자나 강사가 대화와 기록과 리서치을 통해서 자각한 교 육 대상이 처해 있는 상황과 문제에 대해서 깊게 파악하고 연관성을 이해해 통합 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할 수 있는 기초가 되는 인문적인 훈련 과정이다. 이 를 위해 대학의 인문적 기능, 지역 사회의 인문사회과학 연구자와 연결하여
COP(commutity of practice)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단계에서는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문화예술교육 참여자가 삶의 실천을 만들 어 가고, 그 과정에서 교육적 관계를 넘어서서 지지와 협력의 관계가 만들어 질 수 있게 공공 지원을 통해서 씨앗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넷째 단 계에서는 시민문화예술교육 공간과 환경을 지속할 수 있도록, 시민적 운영 원리 와 공동체 문화경영을 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체계를 가 져야 하겠다.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강사/매개자로 진화하는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민문화예술교육을 위해서 공공 지원의 방식과 체계도 재설정할 필요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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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시민문화예술교육 정책은 필요에서 출발하고, 학습자에서 참여자로, 참 여자에서 지지자로 진화한 문화적 시민 주체들이 문화예술교육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시민문화예술교육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야 한다. ‘지역’에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기획자와 강 사들이 적극적인 지지자이자 협력자로서 시민적 역량을 갖게 될 때 문화예술교육 의 이상에 점점 가깝게 될 수 있다. 주민들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서 서로의 삶 을 돌보고 풍부하게 하면서 이해와 신뢰와 공감의 능력, 사회정의에 대한 감각, 개인의 잠재성을 해방시킬 수 있는 ‘시민적 역량’을 갖게 될 것이다. 예술강사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도 또한 주거 생활권에서 접근이 쉬운 문화예술교육 공간과 환경에서 활동하기에 점점 더 높아질 것이다. 시민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10년 후, 20년 후에는 일정한 영역에서 문화적 공동성, 공통감에 기반한 문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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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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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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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추진 경과
시민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2010년부터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2009년까지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은 주로 경제적·문화적 소외계층을 정책 대상으로 설정하여 저소득 층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군인, 재소자 등을 지원했으며, 지역주민 등 시민 대상 사업은 간헐적 으로 시행되었다. 시민 대상 지원사업의 추진 경과를 간단히 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시기
2007~2009년
2010년
2011년~2013년
2014년
사업명
문화기반시설 연계
시민문화예술교육
시민문화예술교육
시민문화예술교육
문화예술교육 지원
활성화 지원
대상 확대 지원
활성화 지원
문화의집 등 문화기반
문화의집 연계 문화예
사회적기업, 시민문화
주민조직, 청년단체,
시설 이용 주민 대상
술 동아리 활성화 지원
공간 대상 문화예술교
협동조합 등 생활권 단
육 모델 개발 지원
위 문화예술교육 운영
산업단지 근로자 대상
발굴, 성장 지원
사업 내용
문화예술 동아리 활성 화 지원
임대아파트 주민 대상 문화예술교육 지원
을 위한 새로운 주체
문화예술 커뮤니티 활 성화 지원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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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기 / 2007~2009년)
2009년까지는 문화의집, 문화원, 문예회관,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반시설과 연계한 문화예술교 육 지원사업이 추진되었다. 문화기반시설은 지역 주민이 이용하기 쉬운 생활권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활용하여, 각 시설별 특성과 자원을 활용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역 주민의 참여를 활 성화하고, 동아리 활동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문화기반시설 중 문화의집 협력 사업은
2010년 이후에는 문화부에서 한국문화의집협회 직접 지원으로 전환되었으며, ‘시민문화예술 활동 지 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 2007년 문화의집 협력 사업 : 67개 시설, 110개 사업 지원 - 2008년 문화의집 협력 사업 : 48개 시설, 52개 사업 지원 - 2009년 문화의집, 문예회관, 문화원, 박물관, 미술관 협력 사업 : 114개 시설 사업 지원 - 2010년 문화의집 협력 사업 : 32개 시설, 36개 사업 지원
(발아기 / 2010년)
2010년은 사회문화예술교육 정책대상을 지역 주민 등 일반 시민으로 확대하는 시기이다. 지역 특성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노인, 장애인, 다문화 등 소외계층에서 지역 주민 으로 대상 범위를 확대하였고, 시민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이 독립 사업으로 신설되었다. 시민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은 주택관리공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임대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형태로 추진되었다. - 2010년 임대아파트 주민 지원사업 : 10개 지역, 10개 단체 사업 지원
2010년까지의 시민문화예술교육은 교육 대상을 확대했다는 측면은 성과로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시민 을 대상화하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급형 지원에 머무르는 한계가 있었다.
(실험기 / 2011~2013년)
2011년부터는 새로운 모델 개발을 위한 시범 사업이 추진되었다. 사회적기업(2011년) 및 시민문화공 간(2012년)과 연계한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모델 개발 사업이 진행되었고, 산업단지 근로자의 문 화예술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이 2011년부터 추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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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문화예술교육 모델 개발 사업은 강사비나 교육재료비 등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직접비 외에, 공간 리모델링, 전략 개발 등의 연구 및 역량 강화, 네트워크 및 홍보 활동 등 지속적이고 자생적 인 문화예술교육 사업 운영에 필요한 기반 조성을 중점으로 지원하였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지 원현황은 아래와 같다.
연번
단체명
단체 유형
지원기간
사업명
1
문화로놀이짱
사회적기업
`11~`13년
명랑에너지발전소
2
공공미술프리즘
사회적기업
`11~`13년
레드 툴 공방
3
노리단
사회적기업
`11~`12년
00은 대학
4
장애인극단 판
사회적기업
`11~`12년
5
아트브릿지
사회적기업
`12~`13년
뭐든지 예술학교
6
터치포굿
사회적기업
`13년
경의공원의 다시 봄
7
에듀케스트라
사회적기업
`13년
8
공감만세
사회적기업
`13~`14년
9
문화예술센터 결
시민문화공간
`12~`14년
10
빈가게
시민문화공간
`12~`14년
11
가제트공방
시민문화공간
`12~`13년
땡깡학교
12
민중의집
시민문화공간
`12~`13년
도심 속 마을회관
13
초롱이네도서관
시민문화공간
`12~`13년
14
공공미술삼거리
시민문화공간
`12~`13년
문화예술교육 복합공 간 프로젝트
한 달 만에 악기 마스터하기 원도심 문화예술 여행학교 우리 동네 하하발전소 해방촌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그림책을 통한 지역 거점 조성 탑골만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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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산업단지 근로자 대상 지원은 문화예술 전문가의 교육을 통해 동아리를 형성하도록 지원하여, 자생적 인 동아리 형성 및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부처 간 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지원되고 있다. - 2011년 산업단지 근로자 지원 : 3개소, 3개 프로그램 지원 - 2012년 산업단지 근로자 지원 : 7개소, 14개 프로그램 지원 - 2013년 산업단지 근로자 지원 : 9개소, 19개 프로그램 지원 - 2014년 산업단지, 테크노파크 근로자 지원 : 20개소, 41개 프로그램 지원
(전환기 / 2014년)
2014년은 지난 3년 간의 문화예술교육 모델 개발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주체와 지원방식을 다변화하 게 되었다. 사회적기업이나 시민문화공간과 연계한 사업이 여전히 전문가가 시민에게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는 공급형 지원방식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를 개선하고자, 주민조직, 청년단체, 협동조합 등 비슷 한 관심사와 공감을 가지고 모인 이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주체의 범위를 확대하였다. 또한 분기별 공모를 통해 다양한 주체가 상시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심사 과정도 운영주 체가 사업기획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형 워크숍과 컨설팅 과정을 병행하였다.
2014년 하반기에 진행된 두 번의 공모를 통해 총 594개 사업이 제안되었고, 심사를 통해 27개 사업이 선정되었다. 지역 청년과 청소년들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부터, 마을 주민을 문화예술 교육 강사로 발굴하는 문화 복덕방, 사회복지사, 교사 등이 지역사회 소수자를 위해 만든 자조 모임 등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문화예술교육으로 해결해보기 위한 조직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번
지역
단체명
사업명
1
서울
하모니
마을을 짓는 음악놀이터
2
서울
얼티즌허브 협동조합
청년문화대학 ‘NOSE'
3
충남
도적골교육농장
‘열려라~~~ 참깨!’
4
인천
신포살롱
삶터를 만드는 청년들
5
경남
마재고개 14
하나 더 한마디 더 한걸음 더 ‘더더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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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6
강원
세손가락
제2회 세손가락 프로젝트
7
광주
지역교육네트워크 화월주
청소년이 꿈꾸는 동안(童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8
서울
사회적협동조합 자바르떼
봉제문화학교와 생산제작기지
9
인천
마을n사람
우리 동네 문화 복덕방
10
충남
송악반딧불이지역아동센터
송악마을 골목예술제
11
전북
미술공감 채움
우리 삶의 어시스트
12
서울
중랑마중물
시시한 출판사
13
서울
생활연극 네트워크
‘보는 연극에서 하는 연극으로’
14
서울
청소년전문극단 진동
재미난 커뮤니티 마을 극장
15
서울
오늘공작소
마을 활력 발전소
16
대구
나래피오
엄마와 어린이가 함께하는 재활용 축제 ‘모아’
17
서울
마을N도서관
마을엔문화예술학교
18
울산
19
부산
희망세상
문화예술로 ‘모이고 떠들고 꿈꾸다’
20
대구
폴인뮤지컬
퇴근 후 옥상 프로젝트
21
강원
동네방네 협동조합
청춘 반상회 ‘가능성의 씨앗’
22
광주
꿈꾸는 엄마들 협동조합
‘일곡마을배움청’
23
경기
세월모꼬지
세월 마을 문화예술장터 ‘달장’
24
서울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마성의 다정촌 프로젝트
25
제주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
서귀포귀농귀촌마을방송국 제주살래
26
경기
부천시노동복지회관
‘오정희망문화마을’
27
서울
전환학교
발생론적 구성주의적 전환학교
울산생활문화예술 동호회 네트워크
엄마들의 시시콜콜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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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시시콜콜 지원사업 소개
시시콜콜은 어떤 의미인가요?
문화예술은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곳에서 특별하게 이루어 내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예술은 멀리 있지도, 멀리 있어서도 안 됩니다. 문화예술은 특별한 남의 것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 시시콜콜하게 이루어집니다. -시시콜콜 지원사업 공모요강 中-
시간(時)과 장소(市)에 구애받지 않는 교류(call)와 협업(collaboration)을 의미합니다. 문화예술은 특별한 남의 것이 아닌, 시시콜콜한 우리의 일상에서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고, 다른 이들 과 함께할 때, 보다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시콜콜 지원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시시콜콜은 세 가지의 핵심 요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첫째, 운영 조직으로서의 시민 참여입니다. 운영 조직은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구분이 없이 삶의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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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대를 가진 이들로 모인 조직입니다. 공동육아를 고민하는 학부모들, 지역의 변화와 활력을 꿈꾸며, 지 역살이를 고민하는 청년들, 여가와 여유, 저녁이 있는 삶을 꿈꾸는 직장인들의 모임 등 누구나 활동의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활동 측면에서의 문화예술교육입니다. 공감대를 가지고 모인 이들이 자신들의 욕구와 필요에 따 라 문화예술과 관련된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며, 나아가 더 많은 이들이 만나고 교류하는 과정을 지원 합니다. 동네 놀이터에서 예술가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위한 음악놀이를 진행하고, 봉제 장인과 청년 들이 제작을 함께 배우거나, 동네에 숨은 재주꾼을 찾아 주민들이 함께 노하우를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 기도 합니다. 셋째, 지속과 자생을 위한 운영의 지원입니다. 조직을 처음 만들고 기반을 다질 때, 조직의 활동을 확 장하고자 할 때, 필요한 기반 요소를 지원합니다. 조직 내부 구성원의 역량 강화가 필요하거나 전문 인 력의 도움이 필요할 때, 공간은 마련되었으나 리모델링이나 장비의 확충이 필요할 때, 아이디어는 있 으나 구현하기 위한 예산이 부족할 때 시시콜콜 지원사업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지원사업에는 어떻게 참여할 수 있나요? 참여 자격은 사업자등록증이나 고유번호증이 있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나 비공식 조 직은 신청할 수 없습니다. 참여 방식은 공모 기간 내에 사업신청서를 양식에 따라 작성하여 제출하면,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심사 를 통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심사에 선정된 조직은 5백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지원을 받아 1 년 동안 사업을 운영하게 되며, 최대 3년까지 연장하여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14년 기준) 지원을 받은 조직은 기관에서 제시된 사업운영지침에 따라 사업 운영과 예산을 집행해야 하며, 사업이 종료된 후에는 결과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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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되는 예산은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나요? 지원 예산은 사업 운영에 필요한 외부 전문 인력(강사, 전문가, 보조인력 등) 활용에 필요한 인건비, 공 간의 확장을 위한 리모델링 및 사무기기 구입, 활동 진행에 필요한 재료비나 운영비 등 조직의 활동에 필요한 항목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 공간 보증금이나 임차료, 공공요금 등 지속적으로 소요되는 공간 운영비는 집행할 수 없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뱅크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업 신청 단계에서 일정한 규모의 예산은 예비비로 책정한 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필요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심사 절차와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심사는 문화적 방식을 도입하여, 단지 당락을 결정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신청 단체의 역량을 강화하 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진행합니다. 서류 심사는 심사위원단이 서면 검토를 통해 2배수를 선정하게 됩니다. 서류 심사에 선정된 단체를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 사업계획서 작성을 위한 전문가 컨설팅 이 제공됩니다. 통합 캠프는 사업 취지와 사업계획서 작성의 주안점을 공유하고, 단체 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보다 내실 있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 다. 최종적인 면접 심사는 단체의 사업계획 발표 후, 심사위원과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심사 기준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의 핵심 요소로 구성됩니다. 첫째, 운영 조직의 역량과 활동 방향이 적합한지, 둘째, 활동계획이 본 사업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셋째, 본 사업의 지원 필요성과 활동의 지 속을 위한 계획이 적절한지를 기준으로 심사하게 됩니다.
사업 운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시시콜콜 지원사업은 예산을 통한 직접 지원 외에, 컨설팅과 교육 과정의 지원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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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컨설팅은 사업 운영 과정에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운영 조 직에서 컨설팅을 신청하면, 교육진흥원에서 문제를 파악한 후, 관련 분야 전문가를 섭외하여 1~4회 의 컨설팅을 지원합니다. 전문가가 운영 조직을 방문하여 문제를 파악한 후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 하여 제공하게 됩니다. 교육 과정은 운영 조직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공통 및 특수 교육 과정으로 운영됩니다. 공통 교육은 입문 과정으로서 시시콜콜 지원사업 운영에 필요한 핵심 요소에 대한 강의와 워크숍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특수 교육은 조직관리, 마케팅, 프로그램 개발에 관해 다양한 주제별 전문가 강의와 사례 교육으로 진 행하며, 주제별 교육 과정을 선택적으로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시민문화예술교육
시민들이 만들어 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 발행인 주성혜 발행일 2015. 2 발행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www.arte.or.kr / 웹진 www.arte365.kr 문의 02-6209-5900 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회교육팀 / 티팟(주) 디자인 (주)간텍스트 등록번호 KACES-1421-C002 본 자료집은 저작자와 출처를 표시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적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