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결과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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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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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2016 Kaces 아르떼 International 해외전문가 Arts 초청워크숍 Education Workshop


2016 2016 Kaces 아르떼 International 해외전문가 Arts 초청워크숍 Education Workshop


“다음 세대가 창의성과 유연성, 자신감으로 충만하게 되도록 격려하려면, 먼저 우리가 이러한 원칙을 체득해야 하며, 또한 용감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로나 매터슨, 스타캐쳐스 대표 (제40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초청강사)


“더 예술적이며 전문적이 되기 위한 예술활동의 과정이 꼭 지루하고 어렵지만은 않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도 정말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과 같이 경험하길 바랍니다.” 글로리아 추, 홍콩시립현대무용단 무용센터 예술강사 (제39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초청강사)

“무용이나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신 분들을 모두 만났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실습하다 보면 전혀 색다른 움직임을 만나게 됩니다. 새로운 경험이 될 수밖에요.” 김영전, 이화여대 공연예술대학원 (제39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참가자)


“제가 가진 것의 일부를 나누니까 그게 다시 돌아오는 듯 한 느낌이 들어요. 어떤 식으로 반응이 오고 피드백이 어떤지 보고, 저도 다음 수업 때 또 반영할 수 있고요.” 김민지, 예술강사 (제42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참가자)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몸으로 놀면서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멜로디를 익히게 되고, 화음을 알게 되는 과정이 좋았습니다. 놀이이면서 또 음악이 있었고, 어떤 뭉클한 감응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김은경, 예술강사 (제42차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참가자)


“예술가에게 드리는 조언은 실험적인 시도와 실수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실수는 모든 예술과정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아이들 또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가세요. 거기서부터 배우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결과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경험이 될 것 입니다.” 헤더 암스트롱, 스타캐쳐스 <창의적 기술> 매니저 (제40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초청강사)


“모든 예술가가 꼭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면에서 교육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런 활동이 의미 있다는 걸 경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기업가 정신을 갖습니다. 꼭 돈을 번다는 의미보다는 창의적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것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런 창의적인 마인드로 모든 영역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해야 합니다.” 션 그레고리, 바비칸-길드홀 학습·참여부서 총괄디렉터 (제41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초청강사)


“창의라는 어원 자체가 사실 ‘창조하다(Create)’라는 동사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창의성은 생명과도 관계가 있고, 성장과 재생과도 관계가 있다고 봅니다. 창의성과 반대되는 용어라면 파괴(Destruction)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파괴를 벗어날 수 있게 하는, 뭔가 새롭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에게 창의성은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이고요.” 제니 몰리카, 바비칸-길드홀 창의학습부서장 (제41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초청강사)


“우리가 추구하는 창의적 방식의 수업은 어떤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단지 기술이나 방법론을 전달한다고 해서 이뤄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술강사가 리더십을 통해 이것을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아이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의식하고 만들어낸 것들에 대해서 주인의식을 갖게끔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예술강사가 바로 창의적인 예술가이지 않은가요.” 데보라 니콜슨, 더 송룸 프로그램 총괄디렉터 (제42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초청강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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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홍콩시립현대무용단 무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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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예술가와 교육- 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영국 바비칸-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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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강의 리뷰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 워크숍 리뷰 창의적인 움직임을 위한 탐구 활동 ①+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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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예술가와 교육,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 인터뷰 전통과 혁신, 예술과 교육은 대립하지 않는다 션 그레고리 바비칸-길드홀연극음악대학교 학습·참여부 총괄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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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영국 스코틀랜드 스타캐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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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호주 더 송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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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아이 주도의 예술활동, 그 무한한 가능성을 포착하다 인터뷰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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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이 특별한 관계 맺기! 칼럼 세상에서 가장 넓은 음악 교실

로나 매터슨 스코틀랜드 스타캐쳐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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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 01 제 39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홍콩시립현대무용단 무용센터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홍콩시립현대무용단 무용센터의 예술교육 활동 사례를 통하여 현대무용 분야에 관한 교육법과 교육 철학을 공유한다. 우리와는 또 다른 환경에서 펼쳐지고 있는 홍콩의 문화예술교육 현황을 살펴보고, 예술적 완성도를 중시하는 홍콩의 현대무용 교육 현장을 통해 이들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늠해 본다.


홍콩시립현대무용단(City Contemporary Dance Company, 이하 CCDC)은 1979년에 예술감독 윌리 차오(Willy Tsao)가 설립한 홍콩의 대표적인 무용단이다. 현재까지 200여 편의 작품을 제작했고, 전 세계 예술가들과 공동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5만 명 이상의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CCDC 무용센터는 2004년에 원 타이신(Wong Tai Sin) 구에 위치한 중·고등학교를 개조하여 운영되고 있으며, 4층 건물에 총 8개의 스튜디오(대형 스튜디오 2개, 소형 스튜디오 6개)를 보유하고 있다. 무용센터는 CCDC 내에서 교육 및 지역예술진흥 역할을 맡고 있으며 무용교육에 관한 CCDC의 목표를 지속해서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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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강의 리뷰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가는 여정

홍콩 정부는 홍콩을 창의적인 도시로 발전시키고자 학교 내 예술교육을 장려하고 있다. 즉, 지속가능한 예술교육이 이뤄지고 다양한 관객층을 만들기 위해 정부는 노력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입시 위주의 교육문화가 주를 이루는 홍콩에서 예술교육은 과정보다 결과물에 치중하는 학부모와 학교의 관심으로 인해 방과 후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거나 학생들이 주요하게 여기는 교과 과정의 순위에서 멀어진 경향이 이어졌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의 예술적인 감성과 관심을 고양하는 데 관심을 두기보다는 학교의 진학 경쟁률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예술교육에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기존 홍콩의 무용교육은 체육 교과과정 안에 있는 과목으로 포크댄스에 집중되어 있어 정해진 춤사위를 답습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왔고, 방과 후 활동 과목 중에 선택 가능한 과목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방과 후 활동의 비용은 학생들이 부담하는 데 일반 교과 과정의 비용보다 많이 들어 많은 학생이 참여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홍콩정부는 1992년부터 교외 지역에서도 창의적인 무용과 현대무용 교육을 발전시킬 방안을 CCDC에 의뢰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현대무용 활성화 프로그램, 일명 MDW(Modern Dance Workshop)라고 불리는 프로그램 가운데 ‘댄스 포 펀(Dance for Fun)’을 소개하겠다.

초청강사 론리 공(Ronly Kong)_ CCDC 무용센터 아웃리치팀 매니저, 선임 예술강사, 안무가 글로리아 치우(Gloria Chiu)_ CCDC 무용센터 예술강사, 안무가 아일린 리(Eileen Lee)_ CCDC 무용센터 아웃리치팀 부매니저 프로그램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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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문에서 창작까지, 현대무용에 관한 전 과정을 제공

오픈강의 2016년 11월 23일(수) 14:00~17: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2층 KACES HALL

‘댄스 포 펀’ 프로그램은 크게 워크숍과 피날레 공연으로 구분되며, 총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는 ‘무용 공연의 입문’으로 45분 분량의 현대무용 공연을 통해 무용의 이해와 감상하는 방법을 배운다. 2단계는 ‘무용교육’으로 기초 무용 테크닉과 연결 동작들을 배우고 무용이라는 장르에 대한 본질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 리듬, 속도감, 공감각 등을 경험함으로써 무용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창의력과 신체 적응력 및 음악적 감각을 갖게 되면서 팀과의 연대의식과 협업능력을 향상할 수도 있다.

워크숍 2016년 11월 24일(목)~25일(금) 10:00~17: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ab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39차로 진행한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은 오픈강의와 이틀간의 워크숍으로 진행되었으며, 본 리뷰는 현장을 참관한 양은혜 작가가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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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 포 펀(Dance for Fun)’은 무용 교육을 받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며 무용 지식과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홍콩 정부와 CCDC의 협업 프로그램으로 무용센터의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1년 동안 초·중·고등학교 12곳에 예술강사를 한 명씩 파견해 주 1회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1992년부터 2015년까지 25년간 8,2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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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3단계는 ‘무용 감상 및 일일 캠프’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무용 감상은 CCDC의 무용 작품 가운데 공개 드레스 리허설을 개방하여 공연을 관람하기 전에 안무가나 제작진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이 역시 공연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그리고 쟈키 클럽 댄스 씨어터(Jockey Club Dance Theatre)를 방문하여 무대 운영과 공연 기술을 배우는 가이드 투어도 제공한다. 일일 캠프의 교육내용은 무용 테크닉과 파트너링(partnering), 재즈, 즉흥표현, 스트레칭, 레퍼토리, 리허설, 소규모 공연 등을 집중적으로 하루에


파트너십 활동으로 CCDC는 독립예술가나 작은 규모의 무용단을 대상으로 연습실을 제공하고 현지 무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고 있다. 쇼케이스와 데뷔 공연을 올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멘토 매칭과 재정, 연습 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 신인 안무가들에게 고용기회를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여러 국제 축제에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진행하는 워크숍이다. 캠프의 목표는 무용을 즐겁게 배우고 안무를 해보고 공연까지 진행하여 무용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CCDC가 13~18세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예비전문가 프로그램인 TOC(Teens of Colours) 학생들이 동료 리더로 일일 캠프에 함께 참여하는데, 이들의 참여는 다른 학생들에게 TOC 장학금에 도전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4단계는 ‘피날레 공연’<Dancing in the Sun>으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직접 안무와 연기에 참여하여 전문 프로덕션과 함께 공연을 올리는 기회를 가진다. 두 개의 공연으로 나누어 이뤄지며 학생들은 각각 공연자와 관객의 입장 모두를 경험하게 된다. 이 공연은 일반 관객들에게 유료로 판매된다. 이후 고급반으로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오디션을 거쳐 장래 무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TOC 예비전문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한편, CCDC는 무용을 일반 교과 과정에 포함하는 것을 여려 학교들과 협력하는 중이다. 기초적인 테크닉 중심의 무용부터 창작무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학교의 요청에 따라 워크숍이나 토크 등 다양한 형식의 교육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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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인 신체 표현을 위한 교육법

CCDC는 이러한 교육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이 신체를 사용하여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자기표현과 창의력, 협업의 자세와 능력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환경적으로 헤쳐 나가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많다. 특히, 오랜 시간 홍콩 정부와 협력하여 진행해오고 있는 MDW는 1년 과정의 프로그램으로 학교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대부분 학교는 여전히 대회 참여에 맞는 결과물을 요구하기에 기초적인 테크닉을 습득하거나 창의력을 증대시키는 부분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학생들은 케이팝이나 힙합 등의 대중문화에 익숙해진 상황이라 처음 현대무용을 만났을 때 일부는 거부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할당된 숙제와 학업의 분량이 상당하고, 학부모가 대체로 성적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에 예술교육 수업을 포기하는 학생들도 많다. 따라서 CCDC는 학생들이 지속적인 동기를 갖고 참여할 수 있게, 프로그램 안에서 흥미와 창의성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무용교육을 설계하고 가르치기는 쉽지 않은 일이며 특히, 무한의 가능성을 지닌 현대무용과 창의적인 무용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데에는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기에 현대무용과 창의적인 무용에서는 ‘선택과 의사결정’ ‘탐험과 연대가 중요하다. 학생들 스스로가 자신의 가능성을 찾고 관찰, 집중, 협동, 의사소통, 감각적인 테크닉, 듣기 등을 성장시킴으로써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창의적인 무용이 전통적인 무용과 다른 점은 모든 것이 수용 가능하며, 수업의 구성은 내용과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표준화되어 있는 교육과정이나 교안은 없으나 혹 있다면 이는 참고용일 뿐이다.

“CCDC에서 다루는 테크닉이란 움직임과 신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적인 연습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신체를 깨우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 다양한 자극제를 사용한다.” 론리 공

창의적인 무용교육 접근법에서는 강사가 되도록 말로 방향을 설명하고 정말 필요한 때를 제외하고는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자칫 틀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할 수 있는 수업 방법론은 무궁무진하다. 그렇기에 예술강사는 명확한 학습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며 다음의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일러두기

CCDC의 교육 목표와 인재 양성 프로그램 CCDC의 교육 목표는 다음과 같다. 다음 세대 무용가들을 독려하고 교육하며, 무용 애호가와 예술가 그리고 관객을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학교 내 창의적이고 균형 잡힌 무용 수업 과정의 활성화하고, 무용 창작의 플랫폼으로서 예술가에게 연습 장소와 행정, 기술적인 도움 등을 지원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춤을 만들어가면서 그 범위를 확장하고 공유한다.

첫째로,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인지해야 하며 둘째로, 수업 중에 조정이 필요한 경우 여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해야 하며 셋째로, 문제 발생 시 침착하게 학생들을 관찰해 학생들과 함께 해결점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른 예술강사들의 무용수업이나 다른 신체 활동 등의 워크숍에 참여하거나 창의적인 사고를 하는 등 몸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적절한 방법을 찾고 연습해야 한다. 전문가나 동료들이 진행하는 워크숍을 관찰하고 다양한 작품과 공연에 참여하며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CCDC는 연령대별로 다양한 장학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6~12세를 위한 <612Mini Dancers>, 13~18세를 위한 TOC(Teens of Colours), 16~27세를 위한 <포디엄 댄스공연 (WuDaoQuingNian)>이 있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학생들, 특히 TOC와 포디엄 댄스공연을 마친 학생들은 무용 예술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으며 공연을 통해 본인의 잠재력을 성취할 수도 있다. 세 개의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국제무용캠프로 진학할 수 있고, 대학 내에 전문가 과정을 진학할 수 있는 장학금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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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그렇다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로, 이동 방향, 속도 등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십대들은 달리기 실습을 좋아한다. 이때 명확한 악센트와 박자가 있는 신나는 음악도 도움이 된다. 온몸을 이용하고 파트너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기초적인 테크닉을 가르치면서 팝음악과 결합하거나 놀이처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사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학생들에게 얘기해 보는 것도 좋다. 둘째로, 강사는 워크숍의 목표와 어떠한 기대를 하고 있는지 학생들과 소통하도록 한다. 셋째로, 파트너와 함께 하는 연습의 장점이 많다는 것을 기억한다. 파트너링은 관찰력과 협동심, 상호학습을 강화한다. 그룹으로 활동할 경우, 연습하는 그룹과 이를 관찰하는 그룹으로 나뉘게 된다. 관찰하는 그룹에는 어떠한 포인트로 관찰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워크숍이 끝난 후에는 나눔과 토론의 시간을 갖도록 한다. 몇 가지 조언을 덧붙인다면, 성공적인 수업을 진행하려면 교안에 집중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업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의상이나 머리 모양, 안전수칙과 같은 규칙을 설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수업을 하는 과정에서 장시간 동안 하나의 형태, 하나의 위치, 하나의 연습에 머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일러두기

학생들의 흥미를 지속하는 방법 ● 방향, 속도, 이동 등의 변화 ● 달리기나 뛰기의 활용 ● 명확한 박자가 있는 신나는 음악의 활용 ● 온몸을 이용하기 ● 친구(파트너)와 함께 진행 ● 팝 음악과 함께 연습 진행 ● 놀이(Game)처럼 진행 ● 강사와 이야기 나누기

예술강사는 관찰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여러 곳을 움직이면서 진행해 수업의 진행속도와 방법에 다양성을 주는 것이 좋다. 늘 같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똑같은 연습을 5~10분 진행한다면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질 것이다. 또한, 예술강사는 같은 동작을 반복할 때 학생들에게 개선점이 무엇인지 설명해야 하므로 연습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다양한 리듬감을 갖췄을 때 학생들의 흥미와 도전의식을 높일 수 있다. 예술강사는 학생들이 배우는 과정을 잘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즉, 학생들을 관찰할 수 있어야 의미 있는 조언과 도움을 줄 수 있다. 단순히 더 연습하라는 것보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줘야 할 것이다. 만약 학생들이 체력단련 이후 근육통을 호소할 경우 원래 진도대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룹 마사지를 한다든지 흐름을 바꿀 수 있는데, 이처럼 B안, C안과 같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수업 시간에 많은 학생들을 살피고 잘 관찰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 전원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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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질의응답 테크닉 수업이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 테크닉 수업 이후에 이뤄지는 창의적 수업은 매우 다양한 것 같은데, 어떤 수업이 이뤄지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다른 장르와 결합하는 등의 과정이 있는가? CCDC에서 다루는 테크닉이란 움직임과 신체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초적인 연습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신체를 깨우고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 다양한 자극제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어떠한 그림에 대한 감상을 몸으로 표현하라고 하면 학생들은 그림의 선에 집중하기도 하며, 색채에 집중하거나 그림의 주제에 집중해 신체를 가지고 어떤 것을 표현한다. 그림으로 시작해 신체의 움직임으로 가져오게 하며,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끌고 갈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예술형태를 워크숍에 차용하여 활용한다면 신체를 더 많이 움직이고 잘 움직이며, 느낀 무언가를 신체로 표현하는 방식을 터득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

첫 수업부터 학생에게 겁을 주지 않고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 흐름에 맞춰 소통하면서 수업이 진행될 때, 예술을 통해 학생들 내면의 각성과 삶의 방향이 변화될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본다. 초등학교에는 6개의 학년이 있고 학년마다 수준이 다르다. 특정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지, 신청자를 받는지가 궁금하다. 1년 동안 30회의 워크숍을 진행한다면 피날레 공연 준비는 몇 시간 정도 할애하는가? 우리는 대부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크기에 따라 인원수와 학년이 모두 다르다. 특히, 피날레 공연을 하려면 리허설도 진행해야 하고 백스테이지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있기에 고학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러나 저학년에 대한 요청이 있을 경우 그들도 수용한다. 워크숍의 자격 조건은 없다. 단, 학교 교사나 예술강사가 지원자의 특성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하면 그러한 정보를 참조하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편이다. 고학년과 저학년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고학년 한 명과 저학년 한 명이 파트너가 되어 고학년이 저학년을 돌보는 형태로 운영되는데 아이들이 이것을 굉장히 즐거워한다. 군무의 경우 어려운 동작은 저학년 학생에게 적합한 쉬운 동작으로 바꿔주는 융통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초·중·고등학생 대상의 예술교육에 관해 이야기해줬다. 혹시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수업 당 1시간 30분씩 진행하고 1년에 30회로 구성된 프로그램의 교육시간은

우리는 정부 지원을 받아 프로그램을 매우 저렴하게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유아의 경우,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아직 유아나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진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교육철학은 동일할지라도 한 가지 다른 점이 있으리라고 본다. 바로 연령에 따라 대상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의 길이가 굉장히 다르다는 것이다.

총 45시간이 된다. 리허설의 경우 추가로 시간을 편성한다. 의상을 맞추고 프로덕션팀과 함께 진행해야 하는 리허설은 교육시간과 별도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일요일에 공연한다고 하면 학생들은 토요일에 약 30분간 리허설을 무대에서 해보고 조명을 받아본 후 오후에 테크니컬 리허설을 한다. 그런 다음 일요일 오후 3시 30분과 저녁 7시 두 차례에 걸쳐 공연한다.

초등학생의 경우만 봐도 1, 2분마다 활동을 바꿔야 한다. 가령, 45분 수업을 진행한다면 10~12개의 실습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들이 수다를 떨기 시작하면 수업이 매력적이지 않고 재미없다는 방증인 셈인데, 이때는 속도나 목소리의 크기, 에너지 등을 바꿔 학생들의 관심을 다시 모아야 할 것이다. 뭔가를 설명할 때에는 천천히 설명하고 나중에 다시 물어서 “내가 아까 뭐라고 했지?”라고 확인해 보거나 “내가 얘기했던 것을 한 번 보여줘.”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다. 그리고 칭찬도 큰 도움이 된다. 피날레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의 아이디어는 어느 정도까지 수용할 수 있는가.

중·고등학생의 경우 금요일 오전에 제작팀이 무대 셋업을 한 후 저녁 5시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무대 리허설을 하고 토요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테크니컬 리허설을 하게 된다. 일요일 오전에 드레스 리허설을 한 후 3시 30분과 7시 30분에 공연을 하는데, 첫 번째 공연과 두 번째 공연팀이 번갈아 관객이 되는 형태로 진행한다. 장학금 프로그램 중 예비 전문가 프로그램이 있다. 정부지원을 어느 정도 받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학생들의 장래는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하다. CCDC는 정부로부터 60~70% 정도의 지원을 받는다. 보통 정부에 프로젝트 계획을 짜서 제출하면 이를 기반으로 인건비에 대한 재정 지원을 받는 형태이지만 나의 경우는 CCDC에 정식 채용된 풀타임 직원으로 내가 가르치는 것에 대해서는 따로 지원을 받진 않는다.

프로그램의 본래 의도는 학생들이 피날레 공연을 직접 창작하는 것이다. 홍콩 학생들은 생각하는 것을 부지런히 행동으로 옮기는 편은 아니다. 강사에게 “생각하라고 얘기하지 마세요. 보여주면 그냥 따라 할게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도 학생들의 의지를 수용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허설을 위해 극장에 들어가 다른 학생들의 리허설이나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 우리는 왜 저런 거 안 했어요?”라고 물으면 예술강사는 “저건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직접 만든 안무”라고 답한다. 그 순간 학생들은 스스로 고민하고 만들어가고자 하는 창의적 태도가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를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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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지난 25년간 프로그램을 졸업한 학생 중 20여 명이 홍콩무용예술아카데미에 입학을 했고 전문 무용인으로 활동하거나 CCDC의 아웃리치 프로그램 예술강사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있다. 최근 배출된 학생들은 무용뿐만 아니라 법대, 의대 등 굉장히 다양한 직업군으로 진출하여 계속해서 춤을 추고 있다. 이 사람들에게 무용은 다른 사람과의 또 다른 소통방식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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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일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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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무용 예술강사를 위한 교수법 제안 교실에서의 기술 01 말하기 전에 조용해질 때를 기다려라 02 즐거운 목소리- 낮지만 깊이가 있게 03 또렷하게 말하기 04 등 돌리고 이야기하지 말 것 05 그림을 보여줘야 한다면 학생들을 앉게 해서 모두가 볼 수 있게 할 것 06 시범을 보여야 할 때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할 것 07 비속어 조심 08 자신이 하는 일에 활기, 열정과 믿음을 가지기 09 모든 분쟁에 대한 빠른 해결 10 만약 학생이 조용하게 대답하면 학생 대답 후 크게 따라 하거나 학생에게 다시 이야기하도록 요청(개인적인 대화로는 하지 말 것) 11 학생들이 이해하는 단어를 사용하되 바보 취급은 하지 말 것. 새로운 단어를 가르쳐 줄 수 있음 12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활동에 필요한 형태로 빠르게 모이게 하기 13 음악을 들을 때에는 학생들이 조용히 듣게 하고, 필요하다면 넓은 공간에 퍼져서 눈을 감게 하기

워크숍 리뷰

창의적인 움직임을 위한 탐구 활동 ①

02 남자와 여자를 다양한 박자와 리듬감으로 외쳐 서로의 무게를 파트너에게 실기도 하며 상대방의 지지대가 되어주면서 파트너를 몸으로 의식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서로가 동시에 자신의 무게를 파트너에게 실어 기대어 본다. 서로의 무게를 사용하여 두 명은 서로 지탱하며 걸을 수 있다. 03 두 사람은 이 상태를 유지하면서 빈 공간을 찾아서 걷는다. 서로 등을 대고 앉았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하여 걷기라는 수평 움직임과 수직 움직임을 반복하여 연습한다. POINT 파트너를 바꿔 연습해 보고 음악에 맞춰 마치 무대 위에서 하듯 움직여본다. 그룹을 나누어 음악과 변화하는 파트너와의 교류를 통해 나타나는 움직임을 행하고 관찰한다.

참여자의 피드백 처음에는 파트너와 조화롭고 융화되어가는 듯 보였으나 나중에는 대립하는 것처럼 보여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은 채로 자기주장을 하는 개체 같았다. 어떤 커플은 무언가에 집착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또 다른 커플은 바다 안에 있는 미역 같은 수풀처럼 서로 뒤엉켜 보이는데 이때 바다가 움직이기 때문에 흐르고 엉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당 워크숍은 초청자가 참여자들과 함께 이틀간 실습했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첫 번째 워크숍은 론리 공, 두 번째 워크숍은 글로이아 추가 진행했습니다.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스트레칭-북소리에 맞춰 걸어 다니며 눈 마주치고 인사하기(Eye contact)걸어 다니며 손바닥을 맞대거나 어깨를 부딪어 보는 등 신체와 접촉하여 인사하기(Body contact)-파트너링(Partnering)-게임(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바닥을 느끼며 이동하기(걷기, 구르기, 뛰기, 기어가기 등)-홈으로 돌아가기(자신의 위치 파악)-질의응답

실습 1 각자 몸의 무게를 상대방에게 의지하기 01 참여자를 남자와 여자 그룹으로 나뉜 후, 강사가 “남자”를 외치면 남자가 여자에게 힘을 싣고, “여자”를 외치면 여자가 남자에게 힘을 싣는다.

수업의 기술 01 교안을 알고 있어라. 계속해서 교안을 보지 말라. 02 수업자료를 분석하고, 진행 방법을 계획하고 가능한 실수를 예상하라. 03 자료의 모든 부분을 이용해라. (다양한 접근법의 시도) 그리고 무엇인가를 성취할 때까지 충분하게 너의 주제를 고수해라. 04 학생들의 흥미와 분위기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지루해지기 전에 활동을 바꿔라. 05 상황에 맞춰 적응해라. 필요하다면 학생들의 필요에 따라 교안을 바꿔라. 06 가능한 학생들 스스로가 발견하도록 하라. 너의 기쁨은 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07 학생들이 참여하게 하고, 가능하다면 그들의 제안을 이용해라. 하지만 만약 학생들이 아이디어가 없으면 예술강사 스스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08 시범을 보일 때는 훌륭하게 해야 한다. 아니라면 하지 마라. 수업에서 잘 수행하는 학생이 가끔 시범을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땐 왜 그 학생이 뽑혔는지 알려줘라. 09 선생님을 따라 하게 하는 방법은 피해라. 말로써 가르칠 수 있도록 수업자료를 잘 알고 있어라. 10 “해줄 수 있겠니?”라고 물어보는 것 대신에 “이것을 하자”라고 말해라. 11 왜 활동을 정확하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라. (더 좋아 보임, 안전, 재미 등) 12 비판보단 칭찬이 더 도움된다. 관대하지만 정직하게 칭찬하고 비판은 아껴라. 13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음악 연주자나 학생들에게 신호를 줘라 – “준비” “시작” 등 14 학생들의 신체 크기에 따라 몸의 속도가 다름을 기억하라. (작은 학생들이 뛸 때 더 빠른 속도) 15 아이들 음과 맞는 음악을 선택하라 (높은 음조) 16 음악의 선택- 즐거운 소리와 움직임에 어울리는 음악 17 당신이 무용 수업에서 성취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교육적인 목적을 가져라. 그리고 각 수업이 이러한 목적이 있는지 확인해서 수업에 교육적인 가치가 있는지 봐라. 18 수업 후에는 수업을 분석해서 실제로 가르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개선할지를 확인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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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워크숍의 진행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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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교육 프로그램의 응용 프로젝트나 프로그램의 후반부에 진행되는 발표나 공연, 또는 즉흥 수업을 할 때 지금과 같은 실습을 진행하면 학생들이 움직임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생성하게 된다. 여러 학생의 생각을 결합하거나 거꾸로 사용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표현할 수 있도록 말이다.


실습을 녹화할 경우,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학생들 스스로 공감하고 이야기하며 함께 안무를 하게 한다. 강사의 코멘트 전체 그룹이 모두 자기 파트너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매우 좋았다. 안무는 굉장히 쉬운 것이다. 지금처럼 내가 동작을 가르친 것은 없지만 여러분이 상대방의 기운을 느끼면서 움직일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무대와 관객이 만들어졌고 음악이 주는 느낌에 집중할 수 있었다.

실습 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01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말없이 진행한다. 술래가 벽을 바라보면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온다. 술래가 뒤를 돌아보면 술래와 사람들의 눈이 서로 마주치도록 게임 규칙을 추가한다. 이때 정지했을 때의 몸높이가 다양화될 수 있도록 한다. 02 파트너와 둘씩 짝을 이루어 게임에 참여하도록 하여 난이도를 조절한다. 파트너와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술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때 서로의 몸이 연결되어 마치 한 몸인 것처럼 같이 움직여야 한다. 동작의 높낮이를 다양하게 하여 반복한다.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와 길과 문의 위치, 자신과 상대방의 집의 위치를 파악한다. 03 게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한다. 예를 들어, 술래가 벽을 바라보면 사람들이 움직일 때 생일축하 노래를 부른다. 술래가 뒤를 돌아보면 노래와 움직임을 멈추고 파트너와 함께 술래의 눈을 마주치도록 한다.

03 강사가 외치는 단어에 따라 그 단어에 맞는 동작을 자신의 집에 돌아와 취한다. “잡다”, “돌다”, “웅크리다” “폭발” “발차기” 6개의 동작 중 4개의 동작을 연속적으로 선택해서 파트너와 동시에 움직인다.

강사의 코멘트 흔히 알고 있는 게임이지만,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몸의 움직임을 탐색해 볼 수 있다. 이를 포착하여 흥미로운 안무 요소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

04 규칙을 바꿔 돌림노래 형식으로 순차적으로 움직임이 연결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속도를 달리하여 빠르고 느리게 한다. 강사의 코멘트 파트너와 멀리 떨어져야 가능한 동작도 있고, 가까이 있을 때 효과가 나타나는 동작도 있다. 여러분이 보고 마음에 드는 움직임은 발전시킬 수 있다. 거리와 움직임의 폭을 가늠하며 파트너와의 몸의 관계가 좋은 케이스를 선택하여 발전시킬 수 있다.

실습 3 바닥을 느끼며 이동하기 (걷기, 구르기, 뛰기, 기어가기 등) 01 바닥을 느끼며 이동한다. 02 걸어가던 방향을 바꾸기도 하고 바닥에 등을 대고 기어가거나 구르거나 뛰면서 자신의 몸이 바닥과 어떻게 접촉하고 무게는 어떠한지 가늠해보도록 한다.

학생 중에 부끄럼을 많이 타는 아이들이 있을 때, 처음에 작은 동작으로 시작하다 보면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다. 따라서 처음부터 큰 도약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서로가 궁금한 것은 질문하고 의견을 교환하여 이 실습을 변형하면서 발전시켜 본다.

POINT 바닥과의 접촉을 느끼며 몸의 감각을 깨운다.

실습 4 집으로 돌아가기 (자신의 위치 파악) 01 자신이 서 있는 공간을 집이라고 상상한다. 몸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여 옆 사람과의 거리를 조절한다. 나로부터 가장 멀리 있는 집으로 갔다가 다시 내 집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반복한다. 이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해본다. 02 A, B, C, D 네 그룹으로 나누어 동시다발로 자신으로부터 먼 곳에 있는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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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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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창의적인 움직임을 위한 탐구 활동 ②

두 번째 워크숍의 진행 과정 (오전) 걷기-워밍업-스트레칭-관절을 이용해 글씨쓰기-관절을 이용해 단어 쓰기 (오후) 걷기-눈 마주치기(Eye contact)-파트너와 어깨, 등 마주 대고 걷기등 마주 대고 앉고 일어서기-파트너와 서로의 몸 마사지해주기-파트너와 일정 간격을 두고 걷기-파트너의 거리 감지하기

워밍업 03 제안들을 반영하여 단어 표현을 더 발전시킨다. 글자에서 단어로 넘어간다. 표현하는 그룹과 관찰하는 그룹이 나뉘어 서로의 움직임을 보고 나타나는 스토리를 발견하여 서로 이야기 나눈다.

01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소리를 내기도 하고 아무 동작이나 해본다. 02 주변의 공간도 바라보고 창밖 경치도 보고 들숨 날숨 호흡을 크게 하며 지나치는 사람들도 바라본다.

04 공간을 좁게 또는 넓게 사용해 보고 얼굴도 사용할 수 있다. 03 음악을 들으며 박자에 맞춰 같은 형식으로 움직여 본다. 강사의 코멘트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의 구체적인 특성을 상상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한 그룹은 바다를 표현했는데 사나운 바다인지, 평화로운 바다인지 설정하면 명확할 것이다. 각자가 수영하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바다의 상태를 통일하여 그것에 맞게 다 같이 움직이거나, 바다의 상태를 급변시킨다면 스토리가 생성될 것이다.

04 주변을 의식하면서 누군가의 정지, 걷기, 돌기를 따라 해본다. 05 한 사람의 동작으로 전체가 멈췄다 다시 움직임이 가동될 수 있다. 06 그 외에 누군가의 움직임을 따라 한다. 비밀리에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가정하고 그를 따라가고 그의 특이 동작을 따라 해본다. 07 파트너와 등을 맞대고 앉았다 일어나거나 맞댄 채로 걷는다.

한 팀 내에서 각자의 움직임이 어떻게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려하면 더 좋겠다.

08 원으로 서서 얼굴의 세세한 근육을 움직여 본다. 골반을 움직여보고, 발가락으로 가위바위보도 한다.

미리 계획된 구성 외에 함께 움직이는 주변인들을 감지하면서 즉흥을 펼친 점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재미와 긴장감을 주었다. 같은 스토리여도 공간과 움직임의 배치에 따라 다른 퍼포먼스가 될 수 있다.

실습 1 관절을 이용해 글씨쓰기 01 그룹별로 다섯 명씩 모여 단어 하나를 선택해 이를 움직임으로 만든다. 관찰자들은 이를 보고 단어를 맞춘다.

실습 2 파트너를 따라 움직이기 01 파트너의 얼굴 앞에 약간의 거리를 두고 손바닥을 대어 손바닥을 따라 파트너가 이동하도록 이끈다.

02 이를 반복해 관찰하고 움직이다 보면 글자나 특정한 것을 표현할 때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관찰 그룹은 글자에 따른 움직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또 다른 움직임을 제안한다. 이때 다양한 박자를 사용할 수도 있고, 가상으로 글씨가 적히는 면(정면, 바닥, 공중 등)의 위치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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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파트너의 얼굴과 자신의 손이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여 높낮이를 다르게 하고 다양한 속도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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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수 있는데, 그건 너의 선택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 같다.

실습 3 파트너의 거리 감지하기 01 파트너가 서 있고 한 명은 그 뒤에 서서 손을 사용해 파트너의 신체에 거리를 달리하며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하며, 가까이 갔을 때 최대한 파트너에게 들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고등학생에게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익명으로 무용 수업을 통해 무엇을 원하는지 메모해서 제출하도록 한다. 이를 참고하여 학생들을 이해하고 함께 소통하면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혹은 시나리오를 학생에게 맞게 약간 바꿔주거나 실습에 변화를 주어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도록 한다.

02 서 있는 사람은 최대한 몸의 감각을 열어 상대방의 온기를 기다린다. 상대방의 온기가 느껴지면 소리 내어 알린다. 예술 작품을 통한 교육법이 있는가? 03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기 보다는 매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도록 독려 한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잘 보지 않던 연극을 보러 간다고 한다면 연극만 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의상, 조명, 무대, 배우의 움직임 등 배웠던 것이 나오는지 등을 찾도록 하여 자신과 작품을 연관 지어 해석할 수 있도록 한다. 작품과 자신의 경험을 연결 짓도록 하는 것이다. 전시회나 연극, 무용, 음악 공연이 끝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아이들이 다양한 관점과 감수성을 탐색하고 바라볼 수 있는 해석의 장을 갖도록 한다.

04 파트너를 바꾸어 이 과정을 반복한다. 강사의 코멘트 무용뿐만 아니라 공연예술을 하는 사람들, 이를테면 음악가나 연극인은 무대에서 몸 전체의 감각을 가지고 그 공간 전체를 지배한다는 느낌으로 선다. 음악가가 악기를 연주할 때에도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를 움직이면서 그 공간을 압도한다. 이러한 실습을 해서 자신의 몸의 감각을 깨우고 공감각을 향상할 수가 있다.

‘집으로 돌아가기’ 실습에는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워크숍이나 공연을 할 때 아이들에게 자신이 어느 위치에 서야 하는지 기억하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위치로 이동했다가 많은 활동을 한 후 자신의 위치를 기억해서 다시 돌아와 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며, 어떤 경로로 움직여야 하는지를 기억할 수 있게 하는 실습이다.

실습을 하는 그룹과 관찰하는 그룹을 번갈아하면 더 도움이 된다. 각 참여자의 성향과 파트너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전혀 다른 움직임들이 나타난다. 아이들과 하다보면 게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평소와 방식으로 몸을 사용하고 움직이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띈다. 이 과정 자체가 안무의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응용한 실습은 어디에 중점을 둔 것인지 궁금하며, 연령대에 따라 다양한 효과와 한계점이 있을 것도 같다.

질의응답 규칙과 레벨을 바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다 보면 학생의 테크닉과 기량이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를 살펴볼 수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학생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데, 서로가 어떠했는지 의견을 교환하여 다양한 것들을 묻고 다음 게임에 이를 참고해 진행하다 보면 학생들이 주도하여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워크숍을 통해 테크닉을 가르치고 공연으로 연결 짓는 것을 중점에 둔다.

초등학생들을 만났을 때 즉흥을 하기에는 제어가 잘 안 되어 싸움이 일어나기도 하는데 어떻게 제어하는가? 학생들에게 힘을 빼도록 한다. 예를 들어, “힘 빼, 힘 빼”를 이야기하면서 모두가 동일한 힘을 줄 수 있도록 하나씩 체크를 한 다음에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중에는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도 있는데, 다른 반 학생 중 친구를 잘 도와주는 학생과 파트너를 맺어주기도 한다. 아이를 먼저 보호하면서 그룹을 정해주고 나머지 그룹을 정하는 것이다. 아니면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것 같은 학생에게는 내가 직접 파트너가 되어준다. 아이들은 선생님을 파트너로 둔 아이를 부러워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진행하면 된다. 입장을 바꿔 어렸을 적 자신이 학생이었을 때 선생님과의 관계를 떠올려보고 긍정적인 부분을 살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의하면서 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학생들을 잘 격려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정해진 진도대로 워크숍을 진행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아이들이 가는 방향을 격려해주는 등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연극 수업을 진행할 때, 움직이지 않으려는 학생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필자소개 양은혜는 기자, 기획자, 드라마터그,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현대무용과 러시아어문학, 영어영문학을 공부했고, 무용월간 [춤과사람들]을 거쳐 현재는 건축웹진 [마실와이드] 건축전문기자, 서울무용센터 웹진 [춤:인] 편집위원이다. snowtanz7@gmail.com www.facebook.com/choreographyview

홍콩에서 진행하는 수업은 학생들이 신청해서 듣기 때문에 그 선택권을 존중한다. 먼저 학생과 대화를 할것이다. 예를 들어, "네가 선택해서 들어온 수업이다. 이 수업은 연극 수업이다. 이 시간에는 이 활동을 같이 해야 네가 원하는 것을 얻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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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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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Part 02 제 40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영국 스코틀랜드 스타캐쳐스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예술에 대한 창의적인 접근을 통하여 영유아 예술활동의 가능성과 효용성을 입증한 스타캐쳐스의 사례를 통해 ‘아이 주도’의 프로그램 개발 과정과 방법론을 탐색해 본다. 또한,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의 역할, 위치, 태도 등을 확인해보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예술교육 활동이 예술가나 영유아에게 어떠한 영향과 기회를 제공하는지도 살펴본다.


스타캐쳐스는 2006년에 설립된 영국 스코틀랜드의 문화예술단체로 0세부터 5세 사이의 영유아를 주요 관람 타깃으로 하는 공연 제작, 영유아 및 가족 대상 교육 프로그램, 매개자 대상 연수, 연구·평가 등 영유아에게 창의적 경험과 양질의 예술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2013년부터는 유아 분야 종사자들에게 영유아를 위한 긍정적이며 창의적인 경험을 전달하는 데 필요한 예술적 역량을 증진하고 ‘아이 주도(child-led)’의 접근을 강조한 예술활동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인 <창의적 스킬(Creative Skills)>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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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아이 주도의 예술활동, 그 무한한 가능성을 포착하다

국내에서는 어떤 분야든 아동을 위한 예술이나 교육 프로그램은 보통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 나이, 즉 최소 4세 이상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 이전의 어린이들, 이를테면 3세 이하의 영유아는 이러한 프로그램의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 소위 말해서 3세 이하의 영유아는 “예술”활동에 주체로 참여하고 이를 누리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십수 년 전부터 3세 이하 영유아의 예술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지속해서 연구하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을 개발하고 있다. 영유아,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어린 나이의 0세 이하의 영아들을 위한 ‘베이비 드라마’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스웨덴 극단 웅가 클라라의 연출가 수잔 오스틴은 영아 역시 연극의 진가를 알아보는 본능이 있다고 주장한다. 수잔은 영아들을 위한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예술가들과의 협업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과학자들과도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연구와 실험을 진행했다.

초청강사 로나 매터슨(Rhona Matheson)_ 스타캐쳐스 대표 헤더 암스트롱(Heather Armstrong)_ 스타캐쳐스 <창의적 스킬(Creative Skills)> 매니저 프로그램 일정 서울 워크숍 2016년 12월 5일(월)~6일(화) 10:00~17: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ab 외 광주 워크숍 2016년 12월 7일(수)~8일(목) 10:00~17:00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어린이 창작실험실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창의력이 풍부합니다. 모든 대화와 웃음을 주고받는 모든 순간, 안아주는 모든 경우가 창의성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 순간 상대방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나와 같은 공간에 들어오기를 기대하면서 감행해 보는 거죠. 그러니까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은 결국 위험 부담을 안고 실행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감행한다는 것은 물론 겁나는 일이죠! “예술로 시작하기(Arts from the Start)” 캠페인은 우리 자신과 아이들이 한 발짝 위험에 들어가서 인간이 가진 창의성을 누리는 겁니다. “예술로 시작하기”는 단지 아이들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에 대한 것이기도 합니다.” 수잔 지디크 박사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40차로 진행한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은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이틀간의 워크숍으로 진행되었으며, 특히 광주 워크숍의 경우 영유아와 부모가 함께 워크숍을 참여했습니다. 해당 원고는 서울 워크숍 현장을 참관한 이지민 씨가 리뷰를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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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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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을 타고 한국에서도 3세 이하 영유아의 예술 향유와 예술활동에 대한 관심이 생겨나고 있으며 ‘베이비 드라마’라고 하는 연극들도 간혹 공연되고 있다. 예술교육에서도 3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들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대상의 특성상 세심하고 체계적으로 다뤄져야 할 분야가 아직은 피상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따라서 스코틀랜드에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지속적이며 꾸준한 실험과 함께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스타캐쳐스(Starchatchers)’의 활동 사례를 일부라도 공유한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Part 02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워크숍은 총 이틀에 걸쳐 진행되었다. 첫째 날에는 스타캐쳐스의 소개를 중심으로 그동안의 활동들을 정리해서 공유한 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작업의 개념과 실제적인 활용 방안을 잠시 경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둘째 날에는 보다 실용적이고 실제적인 작업과 발표가 진행되었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워크숍은 스타캐쳐스의 대표인 로나 매터슨(Rnhona Matheson)과 연수 프로그램인 <창의적 스킬((Creative Skills)>을 담당하는 헤더 암스트롱(Heather Armstrong)이 진행하였다.

스타캐쳐스 <창의적 스킬>의 매니저인 헤더는 아이 중심의 과정은 활동의 흐름을 무조건 아이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즉, 일정한 틀을 제공하되 아이들의 특성과 경험치에 따라 예술가가 언제 개입하고 언제 빠져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의 부모도 예술활동이 실제 교육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초산업시대로 이전보다 더 다양한 능력이 있어야 하는 새로운 직업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융통성 있고 혁신적이며, 창조적이고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인력을 육성하는 것이 현재 스코틀랜드의 교육 목표라는 것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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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캐쳐스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과 교육을 위해 조직된 전문예술기관으로써 2006년 하나의 실험을 시작해 현재는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활동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예술가, 부모, 영유아, 매개자, 교사 등 17만 명이 참여했으며 160여 명의 예술가와 제작자, 프로듀서들이 참여했다. 스코틀랜드의 인구가 5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아이 주도’가 의미하는 것

스코틀랜드 정부는 차세대 교육을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우수성을 위한 교과과정’을 개발하여 네 가지 자질(성공적인 학습자, 자신감 있는 개인, 책임감 있는 시민, 영향력 있는 기여자)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헤더에 따르면, 스타캐쳐스는 <스코틀랜드에서 성장(Grow-up in Scotland)>이라는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단순 암기나 지시가 아닌 예술적 활동을 통해 영유아의 능력을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한다. 또한, 스코틀랜드에서는 ‘국가 놀이 전략(National Play Strategy)’이라는 정책을 만들어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놀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 예술활동은 영유아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참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관은 여러 단계에 걸쳐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다. 또한, 예술가와 영유아들과의 지속적인 예술활동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서 유럽 전역과 북미 등에서 순회공연을 해오고 있다. 그리고 실제 작업이 진행되는 교육 시설의 교사나 보육자를 직접 만나 영유아의 예술활동을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접근 방식을 실험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공연과 놀이 간의 경계를 탐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든 교육이 입시에 집중되어 있어 현실적으로 예술활동을 지속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영유아 혹은 어린이들을 위한 예술활동을 하면서도 이 활동이 결국 교육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현장 교육가나 부모를 만나야만 하는 워크숍 참여자의 고충을 가늠할 수 있었다. 반면에 스코틀랜드에서 새로운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하여 교육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그 안에서 예술의 효용성을 찾아 실행하는 과정이 정책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놀이’는 영유아나 아동의 경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스타캐쳐스는 이들이 어떻게 노는지와 놀이를 통해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을 맺는지를 관찰하고 연구하며 이를 작업이나 작품에 적용했다. 물론, 이러한 과정에는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기도 하고, 에든버러대학교나 글래스고 지역의 대학교와 협업하여 영유아에게 예술적 활동이 미치는 영향과 필요성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도 함께 진행하였다. 2011년부터 스타캐쳐스는 독립적인 기관이 되었고, 창의 발달과 지역연계, 창의기술 개발, 공연 제작과 투어, 이 세 가지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이 직접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습으로 이뤄졌다. 특히,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유용한 정보들을 소개했는데, 이중 스키마 놀이(Schema Play)는 영유아가 흥미나 어떤 충동을 가졌을 때 주로 하는 동작이나 패턴을 정리한 것이다. 이동하기, 위치 잡기, 방향 바꾸기, 회전하기, 연결하기 등 총 10가지의 스키마 놀이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서 아이들과 예술활동을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것은 예술가가 ‘지시’하고 이를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선택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참여자는 직접 간단한 활동을 통해 스키마 놀이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스타캐쳐스의 조직과 활동 소개를 마치고, 국내의 예술 활동 사례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었다. 스타캐쳐스는 예술활동을 하거나 작품을 만들 때, 아이들이 어떻게 그 과정을 주도해 참여하며 어떤 기여를 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한다. 즉, 아이 주도의 예술활동을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워크숍 참여자들과는 아이가 주도하는 예술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이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참여자들은 현장에서 경험한 활동들을 나누면서도 ‘아이 주도’, ‘아이 중심’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소 혼란스러워했다. 즉, 아동 중심으로 활동을 진행한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아이들 스스로 결정하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까지 예술가가 개입해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또한, 한국의 입시 교육과 맞물려 어떤 예술활동이든 결과를 중시하는 국내 환경에서 아이 주도의 활동을 하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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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일상적인 물건을 이용한 상상과 변형, 몸으로 숲 만들기, 아이밤(Eye Bomb, 사물에게 다양한 표정의 눈 붙이기), 영유아의 발달 단계에 따른 움직임 경험하기 등을 진행했고, 마지막에는 참여자들이 이날 경험한 활동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그룹별로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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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창의적 기술(Creative Skills)> 프로그램 <창의적 기술>은 예술가가 지도하는 수업으로 조기 교육과 보육(Early Learning and Childcare, ELC) 교사들이 더욱 창의적으로 일하는 것을 돕기 위해 디자인되었다. 2013~15년에 진행했던 시범 프로그램은 외부 기관에 의한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해당 프로그램이 예술과 창의력에 대한 참가자의 이해를 깊어지게 하고, 지식과 습득한 기술을 실전에 통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얻었다. 따라서 이러한 성과 지표를 토대로 스타캐쳐스는 스코틀랜드 정부로부터 2015~16년에도 프로그램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재정 지원을 받고 있다. <예술로 시작하기(Arts From The Start)> 2016년 1월, 스타캐처스는 “예술로 시작하기 (Arts From The Start, AFTS)”라는 캠페인을 10개월 동안 진행했다. 이는 예술과 창의력의 혜택을 강조하기 위해 포스트와 전단지 그리고 더 많은 정보가 있는 링크를 스코틀랜드의 모든 영아원 및 유치원으로 보냈다. 현재까지 AFTS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수백 명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고, 예술과 창의력 활동을 성취, 사회적 기술, 발전된 인지 개발로 연결하는 자료를 개발시키고 있다. 이는 가장 취약한 어린 학생들의 배움 차이를 좁히는 것을 돕기 위한 도구로써 아주 강력한 방법을 만들고 있다. www.artsfromthestart.org

세 번째,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이 교육자가 아닌 예술가라는 점이다. 즉,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배우, 음악가, 무용가, 화가, 설치미술가 등)가 자신의 전문적인 예술적 창의성과 기술을 가지고 영유아를 만나게 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영유아에게 제공되는 예술적 경험의 수준과 질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분야에서 실제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가 영유아를 만나고 탐구하면서 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미학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을 끌어내고, 이를 통해 영유아는 단순히 교육의 차원이 아닌,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간다. 국내에서도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예술활동들은 더욱 늘어갈 것이다. 그러나 실제적인 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이전에 보다 중요한 것은 영유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라고 생각한다. 영유아들을 위한 예술활동을 위해 다각적인 방법으로 대상을 연구하고 이를 교육과 작품제작에 적용하는 스타캐쳐스의 작업들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러운 마음도 든다. 아직은 개척해나가야 할 부분이 많지만 국내에서도 한국적인 맥락에 맞는 영유아 대상의 예술 작품과 활동이 활발하게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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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기술’을 위한 몇 가지 전제

이번 스타캐쳐스의 워크숍을 경험하면서 인상적인 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새로운 연령대, 즉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스타캐쳐스는 예술가와 영유아의 ‘지속적인’ 만남과 접촉을 중요시 한다는 것이다. 이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속에서 최소 6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시간을 확보한 채 예술가가 영유아를 만나고 충분히 탐색하며 실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지속적인 만남은 끝없이 펼쳐진 우주와 같은 영유아의 세계를 깊이 있게 만나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라고 본다. 두 번째, 영유아를 위한 예술 활동을 개발하면서 학술적인 연구도 병행한다는 것이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나 예술 프로그램을 하는 예술가는 예술활동을 통해 영유아들이 받는 긍정적인 영향을 본능적으로 감지한다. 하지만 이것을 전문적으로 분석하거나 설명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부분을 전문적인 학자가 연구하고 그 결과가 이후 작업의 토대가 되기도 하며, 여러 방향을 제시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스타캐쳐스의 사례를 통해 가늠할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은 영유아를 위한 예술활동에 대해 타당한 근거를 마련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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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그룹 4 실습 내용 대상 연령은 6세에서 8세이다. 종이를 가지고 이를 다양하게 변형하여 표현한다. 숲을 만들어 숲과 관련된 것들을 종이로 만들어 본다. 다함께 “늑대야 몇 시니?” 놀이를 한다. 다람쥐가 노는 동안 종이 물건들을 가져가고, 아이들은 다람쥐가 자는 사이에 다시 훔친다. 결국에는 서로 합의하여 함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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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별 실습 활동 소개

① 그룹 1 실습 내용 대상 연령은 5세이다. 진행자가 아이들에게 악기를 보여주고 설명한 후, 순서대로 만져보게 한다. 각 악기를 밀가루, 설탕, 우유 등 케이크에 들어가는 재료로 설정하고, 각자 역할을 정해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을 경험한다. 강사의 코멘트 좀 더 아이가 주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동을 변형시켜 보자. 처음 악기를 하나씩 만져볼 때 그 순서를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재료별로 일렬로 설 때 그 순서도 아이들이 정할 수가 있다. 그 다음 일부러 섞어보는 것도 해볼 수 있겠다.

강사의 코멘트 대상의 연령대를 감안한다면 숲이라는 주제를 좀 더 발전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의 경우 온갖 기발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으므로 숲을 만들어 보자고 해도 분명 관계가 없는 서핑보드 같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이럴 때 진행자가 이 주제를 계속 이어주면 좋을 것이다. 즉, 이 숲은 ‘서핑 보드가 있는 이상한 숲’이라고 말해줌으로써 서로 관계가 없는 서핑보드와 숲이 연결될 수 있고, 아이의 상상력이 확장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몸으로 더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

② 그룹 2 실습 내용 바닥에 놓인 종이 물고기들을 색칠한다. 다 함께 이 사이를 노 저어 가면서 물고기를 잡고, 이를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⑤ 그룹 5

강사의 코멘트 처음에 아이들의 주의를 모으기 위해 박수로 박자를 변형시켰던 것이 좋았다. 그런데 이 때, 진행자가 먼저 보여주고 아이에게 “이거 해 볼까?”하고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집중을 잘 못하는 아이들의 경우, 이런 식으로 주도권을 주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하게 된다. 또한, 처음에 물고기를 바로 보여주지 말고, 뭔가로 덮어놓고 시작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예를 들어, 바다에 수영하러 가보자고 제안한 후, 수영을 해서 움직여 보다가 자연스럽게 바닷가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어느 정도 반응이 나오면 그 때 가려 놓았던 물고기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아이들의 상상력을 더 자극할 수 있을 것이다. 물고기 동작을 할 때 다 함께 해 본 후 잠자리에 들 시간이라고 한 후, 한 명씩 나와 움직이고 어떤 물고기인지 맞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실습 내용 대상 연령은 6세이며 주제는 ‘괴물’과 ‘잠’이다. 박자에 맞추어 아이들이 방 안의 물건을 생각해 내고 그 방안에서 ‘은실이’라는 아이가 괴물을 만나게 되는 경험을 한다. 강사의 코멘트 괴물이 되고 나서 진행자가 소리의 크기를 조절해주는데 이것을 진행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주도하게끔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보기에 무시무시한 것들을 탐색하면서도 끝날 때 쯤 ‘이것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안전한 것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마무리한 것이 좋았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이 괴물을 조종하게 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즉, 은실이의 움직임에 따라 괴물의 소리가 조절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이 아무리 무서운 게 있더라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③ 그룹 3 실습 내용 진행자가 상상의 큰 붓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면 참여자들이 그 그림에 맞춰 움직인다. 이어서 참여자들이 크리스마스 카드에 나오는 것들(루돌프, 트리, 눈, 썰매 타는 아이 등)을 골라 이를 움직임으로 나타내 크리스마스 카드를 몸으로 그린다. 본 내용은 워크숍 때 참여자가 실습한 내용 일부를 그룹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실습과 함께 주로 ‘아이 주도’의 활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예술강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당 활동에서 중점을 둬야 하는 내용에 대한 강사의 코멘트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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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의 코멘트 진행자가 하나의 구조를 만들어주고 참여자가 각자 자신의 아이디어로 채워나가는 것이 좋았다. 좀 더 아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자 한다면 붓을 아이들에게 넘겨 주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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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스코틀랜드에서도 미디어 기술과 예술 간의 융복합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사실 스코틀랜드의 교육 당국이나 예술 분야에서도 디지털 매체와의 접목이 점점 주목받고 있는데, 아직 예술가 입장에서는 이런 디지털 접근 방식을 통해 아이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아이가 주도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품고 있다고 본다.

혹시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가난한 동네와 부유한 동네 아이들이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에 대한 지표나 평가가 있는가 궁금하다. 연구결과를 보면 지역별 차이점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평가 연구의 주된 목적은 지역별 배경에 따라 아이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가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는 퍼포먼스 내에서 아이의 반응도가 어떻게 되는가를 확인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질문하신 내용을 살펴보려면 더 자세하게 내용을 들여다봐야 할 것 같다. 또한, 우리 프로그램의 주요 대상이 되는 아동의 연령대가 2세 미만인데, 이 나이는 아이의 가정환경이 얼마나 가난하냐 부자이냐 따라 아이의 반응이 현격히 달라지는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스코틀랜드 전역에서도 이 나이 때 아이들의 반응을 보게 되면 경제적 격차와 상관없이 어떤 부분 일관되게 나타나는 것이 있다. 일부 발달 장애가 있는 아동의 경우에는 예외가 있겠지만, 우리와 협업하는 예술가의 작업을 보면 경제적인 격차 때문에 아이의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일은 별로 없었다. 이런 경제적 격차에 따른 반응은 2세 미만에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하지만 우리와 작업하는 제작사 가운데 어린 아기를 대상으로 연극 공연을 하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서는 여러 가지 인터랙티브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서 이것을 기반으로 공연도 하고 어플을 통한 플레이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프로그램 가운데 아기를 가진 젊은 부모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비디오 작가가 다양한 시각효과를 토대로 여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와 협업하는 예술가들 가운데 이런 식의 융복합 미디어 기술을 활용한 프로젝트가 상당하다. ‘아이 주도’의 관점에 대해서 사실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관점과 비교할 때 스타캐쳐스가 지향하는 ‘아이 주도’의 방식은 어떤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후의 연령대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본다. 예술가들이 수업이나 프로그램에 관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주로 어디서 착안하는지 궁금하다. 사실 예술가 입장에서는 이런 아이디어를 찾는 게 문제 해결의 근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아이들하고 작업할 때 예술가는 가장 쉽고, 가장 빠르고, 가장 최상의 방법으로 진행하려고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래서 아까 여러분과 으스스한 숲 작업 실습을 했었는데 이것을 아이들과 할 때 내가 나서서 “너는 이런 동작을 해”하면 어떤 아이는 이를 곧바로 따라하지 못할 수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대상의 연령이나 그룹에 맞춰서 우리가 진행하려고 했던 주제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적용하는 것이다. 주로 게임을 통해 진행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하기 싫으면 다른 옵션을 제공할 수도 있어야만 성공적인 게임을 할 수가 있다. 무엇보다 이런 테크닉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반응을 잘 읽어야 한다. 그래서 해석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중단하고 다른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아이 주도’의 과정이라 하면 1단계, 2단계, 3단계 이런 식으로 정해 딱딱 운영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내버려 두면 된다고 하는 등 이렇게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아이 주도의 방식은 이 두 가지 방식이 만나는 어떤 중간지점이라고 본다. 하지만 사실 이것조차 어디에다 만나는 지점을 둘지는 대상 아동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아이들은 창의성을 적극적으로 탐구해본 경험이 많은가 하면 경험이 적은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의 특성에 따라 맞춰간다. 가령, 창의성을 경험하고 탐구해본 아이들에게는 별도의 어떤 틀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맡겨두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구체적인 틀을 제시해 줘야 한다. 예를 들어 여기 빈 종이에다 그림을 그려보라 할 때 아이마다 바로 가서 그릴 수 있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아이들은 뭘 그릴지 모르겠다며 주저하는 반응을 보일 수가 있다. 그래서 일단은 우리가 예술가로서 그 대상 영유아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 파악하고 그런 다음 어느 시점에서 프레임워크를 제시할 것인지, 또 어느 시점에서 이것을 차츰 빼서 아이가 프로세스를 주도하게 할 것인지 그 타이밍을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주로 프리랜서로 일하는 예술가와 작업을 하는데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공모를 통해 예술가들의 제안서를 받는다. 그럼 이 제안서 가운데 우리가 선정하는 프로그램도 있으며,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의 관계자와 함께 해당 기관에서 진행하려는 프로젝트를 고르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은 창의적이면서도 자신감 있는 성인이다. 그러므로 예술가는 이러한 자신감에 대한 역량이 있어야 하고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에게 언제 개입해야 하고 언제 빠져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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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영유아를 위한 스키마 놀이 경로 바꾸기 스키마 (The Trajectory Schema) 물체나 아이들 스스로가 움직이는 것에 대한 흥미. (예) 위아래, 앞뒤, 밀고 당기기. 수평, 수직, 옆으로의 움직임 실행. 이동하기 스키마 (The Transporting Schema) 아이들 스스로나 물체가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움직이는 움직임 실행 위치 잡기 스키마 (The Positioning Schema) 물건을 배열하는 것에 대한 흥미. (예) 차나 인형을 일렬로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놓기 방향 바꾸기 스키마 (Orientation Schema) 다른 시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흥미. (예) 바닥에 눕는다거나 거꾸로 매달리기 울타리 만들기 스키마 (The Enclosure Schema) 공간이나 컨테이너를 채우거나 배우기, 울타리 만들기, 틀을 그리기에 대한 흥미. 변형하기 스키마 (The Transforming Schema) 물건을 바꾸는 것에 대한 흥미. (예) 모래와 물 섞기 회전하기 스키마 (The Rotation Schema) 회전하기, 구르기, 돌리기, 원 주변을 돌기에 의한 원형에 대한 흥미 연결하기 스키마 (The connection Schema) 연결하거나 함께하는 것에 대한 흥미. (예) 조각 그림 맞추기 분리하기 스키마 (The Disconnection Schema) 어떤 것을 분리시키는 것에 대한 흥미 스텔라 루이(Stella Louis)의 <스키마와 효과적인 학습의 특징(Schemas and the Characteristics of Effective Learning) >에서

필자소개 이지민는 배우, 연극놀이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극단 북새통 예술교육팀장을 맡고 있다. jimin78@gmail.com

광주 워크숍은 참가자들이 영유아 및 부모를 위한 수업을 기획하여 직접 시연하는 과정을 포함하여 진행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의 주요내용과 과정을 담은 교육용 영상콘텐츠를 아르떼 vimeo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vimeo.com/artejoc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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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스코틀랜드 스타캐쳐스(Starcatchers)는 0세부터 5세까지의 영유아 대상 공연을 개발·제작하는 전문예술기관이다. 지난 12월 초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서울과 광주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2016 유아 문화예술교육 콘퍼런스’에서는 영유아 대상 움직임을 이용한 발달 프로젝트 ‘무빙매터즈(Moving Matters)’ 등의 사례를 발표했다. 워크숍과 컨퍼런스에서 소개된 이들의 프로그램들은 유아의 창의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효과적인 교육 프로그램의 사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끊임없이 설득한다

한편, 이들의 참신하고 효과적인 방법론만큼이나 주목을 끄는 것은 이들의 활동방식이다. 2006년 출발 이래 지금까지 30개 이상의 공연을 기획·제작하고, 160명 이상의 예술가, 공연기획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17만 명 이상의 영유아, 아동, 부모, 보호자, 영유아 교육자들이 이들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활동이 말해주는 것은 활동의 규모만이 아니다. 0~5세 영유아로 대상은 한정적이지만 이들의 활동은 복합적이고 광범위하다. 스타캐쳐스가 표방하는 비전과 핵심활동에는 공연 창작만이 아니라 ‘창의적 스킬 프로그램’이라는 문화예술교육 활동 그리고 지역참여가 포함되어 있다. 창의적 스킬 프로그램은 영유아 대상 보육/교육을 담당하는 성인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영유아의 창의적 경험을 위해 이들은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로나 매터슨 스타캐쳐스 대표

“모든 것이 열려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 스타캐쳐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를 소개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웃음) 스타캐쳐스는 비영리단체로서 0~5세까지의 영유아와 그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예술과 창의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그 대상은 0~5세까지의 영유아들과 그 보호자들이다. 2006년 파일럿 프로젝트로 시작했다가 프로젝트의 규모가 점점 커져서 지금은 독립된 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인들을 중심으로 시작하고 성장했지만, 영역이 확대되면서 영유아 교육자들, 아이들의 보건이나 사회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전문 인력들과도 손을 잡게 되었다. 이제는 아이들에게 예술적인 즐거움과 창의적인 활동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서 어린 나이부터 예술을 통해 아이들을 지원하고 예술을 기꺼이 변화의 도구로 활용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예술은 영유아들의 발달에 굉장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체 소개를 보니 규모가 상당하다. 어떤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서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 영유아 대상 예술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현재 스코틀랜드 영유아 예술활동 관련 다수의 국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이들의 출발은 단기 시범 프로젝트였다고 한다. 이때 주목할 점은 이 파일럿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예술가 레지던시 모델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지역 아트센터에 예술가들이 상주하면서 영유아 대상 공연 및 창작 활동을 개발했다. 즉, 영유아라는 한정적인 대상에 대한 예술활동 프로젝트였지만 구체적인 지역과 공간을 매개로 지역민들과의 작업으로 진행된 것이다. 이러한 출발은 지금 이들의 비전과 활동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이들의 비전과 활동은 외부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활동 속에서 정리된 것이다.

첫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두 명의 예술가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한 사람은 영유아 연극 제작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드라마 뮤지컬 관계자였는데, 전혀 이 분야에 경험이 없었던 사람들을 발굴하게 된 거다. 이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리틀 라이트(little light)>라는 연극을 만들게 되고, 이후에 한 예술가가 <마이 하우스(my house)>라는 작품을 독립적으로 제작했는데, 우리가 주최한 국제심포지엄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면서 영유아 예술활동에 대한 예술가, 예술 관계자, 교육자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리가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이매지네이트(Imaginate, 0~18세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대상 공연예술을 지원하는 국가진흥단체)’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속해 있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우리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많은 예술가들이 영유아 예술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또 한편으로는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예술가들이 아이와 함께 참여할 활동을 찾고 있었고, 직접 참여해서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창작하고 싶다는 의사로 합류한 경우도 있다. 그동안 160여 명의 예술가들과 일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운이 좋았다. 짧은 기간 함께 한 예술가들도 있고 계속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계속 그 범위를 확대해 가고 있다.

스타캐쳐스의 활동을 살필수록 ‘아이들이 자라기에 가장 좋은 곳이 되어야 한다’는 국가 정책의 목표가 어떻게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예술활동을 낳고, 그것이 어떻게 지역민들의 삶에 파고들며, 이를 통해 어떻게 예술이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과 연계되면서 예술의 창의성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 가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로나 매터슨(Rhona Matheson) 대표는, 비록 짧은 시간의 대화였지만, 많은 질문에 대해 즐겁고 흥미로운 답변을 해주었다.

재밌는 것은 연극이든, 설치미술이든, 시각예술이든 아이들을 대상으로 창작하는 것은 어떤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제한이 없다. 물론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이 있지만, 추상적으로 접근하든,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든, 관습적으로 일방적인 관람자의 역할로 두든, 그 어떠한 것도 가능하다. 우리는 그런 모든 방법들을 탐구하고 시도해 보았다. 예술가 입장에서는 이것이 엄청난 자유를 주기

본 내용은 웹진 [아르떼365]에 게재된 로나 매터슨 대표를 인터뷰한 김소연 연극평론가의 원고 일부를 실은 것입니다. 출처 http://www.arte365.kr/?p=56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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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참여하는 예술가들은 이러한 새로운 시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열린 마음으로 임하게 된다. 아이들은 굉장히 솔직하고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으면 피드백이 바로 온다. 그래서 굉장히 도전적인 작업이다.

초기의 시행착오는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했다. 예술가들이 ‘영유아’라는 새로운 대상에 대해 작업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것은 예술가가 새로운 시도를 자신감 있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못되었을 때, 그러니까 예상치 않은 반응이 왔을 때,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다. 작품을 만들 때 예술가가 뭔가 방향을 설정하고 ‘이런 반응을 유도해야겠다’ 하는 것이 아니라, 영유아가 직접 주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중의 반응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것이 열려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라고 말하고 있다. 참 매력적인 말이지만 다른 한편 어떤 가이드도 없는 세계라는 말도 된다. 지금은 10년간의 활동이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초기 과정이 분명히 있다.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만들었던 <리틀 라이트(little light)>를 돌아보면 첫 작품이라는 티가 많이 난다. 영유아 공연이라고 할 때 예상 가능한 모든 것들이 다 들어가 있다. 풍선, 비눗방울, 깃털, 공, 음악, 리듬, 운율이 다 있다. 지금 보면 ‘이건 빼도 되는데’ 하는 것들이 있다.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 놓은 것이다.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 막 들어가 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초창기에 우리와 협업했던 예술가와 몇 년 전에 다시 작업했다. 2~4세 아동을 위한 작품 활동을 많이 한 경험 많은 예술가다. 베를린에 있는 단체와 같이 협업을 하는데, 장기간에 걸쳐서 의견을 나눴다. 5~6년간 아이디어를 주고받고,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전시키는 1년의 과정이 있었다. 4주에 걸쳐 집중적인 작업도 있었다. 거의 완성 단계에서 독일에 있는 유치원 아이들을 대상으로 리허설을 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전혀 이해를 못 하는 거다. 공연까지는 3주 남은 상태였는데, 우리들은 수년에 걸친 프로젝트를 전부 폐기하고 아이들의 피드백을 중심으로 새로 만들었다. 그 상황에서 “원래의 아이디어를 계속 밀어 붙이겠다”고 하지 않고, 과감하게 “다시 시작 하겠다”를 선택한 것이 굉장히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연극은 내가 보기엔 ‘단순함의 복잡성’이 있어야한다. 최대한 단순하지만 다양한 층이 있어야 한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일관되게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 예술가의 비전과 목적 또한 분명해야 한다. 쉽게 만든다고 편안한 대안으로 돌아가면 안 된다.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에 이런 단순함을 지키면서 어려운 과정을 거치기를 원치 않아서 쉬운 방법으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장기적·지속적 활동과 협업 “아이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예술가는 자기 나름대로 열린 방식을 수행해야 한다. 아이의 반응에 내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우리 역시 영유아 교사들, 예술가들, 부모들과 함께 아이 주도로 활동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끊임없이 토의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충분히 자신의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면 아이들도 더 나은 경험을 하고, 부모들의 만족도도 더 높고, 예술가도 충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

스타캐쳐스는 핵심 활동을 세 가지로 꼽고 있다. 기획 및 투어, 영유아 교육자를 위한 창의적 스킬, 지역사회 참여. 공연, 교육, 지역사회 참여를 모두 주요 활동으로 삼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의 다양성은 ‘영유아’라는 대상의 특징 때문인가? 또 이 세 가지 핵심 활동이 각각 진행되는지, 연계되어 진행되는지 궁금하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어있다. 종합적인 접근 방식이라고 보아줬으면 한다. 세 가지 핵심 활동은 초창기 프로젝트에서 뻗어 나간 것이다.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오랜 기간에 걸쳐서 진행되는데, 예술가가 동일한 그룹의 아이들, 부모, 보호자들과 함께 작업한다. 어려움이 있는 가정이 많고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가난,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문제, 부모의 건강문제 등 여러 문제가 있다. 부모와 아동의 관계를 관찰하는 것도 프로그램 안에 포함되는데, 이 또한 창작활동이자 지역 참여 활동이다.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위험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아이들이 우리를 여정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정이다.” 로나 매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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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스킬은 교육기관, 유치원의 선생님들이 요청했던 것이다. 우리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여러 영유아 교육기관에서 진행했는데, 그곳 선생님들이 우리도 이것을 할 수 있게끔 교육해 달라, 지원해달라고 해서 시작되었다. 유치원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족지원 단체들도 참여했다. 사회복지 담당자, 교육 담당자, 놀이 전문가 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해서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도 하고 우리의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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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은 우리의 핵심 활동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우리는 가능한 한 스코틀랜드의 많은 아이들이 연극, 시각예술 등 양질의 예술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엔 아동권리협약(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 제31조에도 나와 있듯이 모든 아이들이 예술과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창작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활동이다.

전까지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것도 처음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스코틀랜드에는 ‘가족 간호사 파트너십(Family Nurse Partnership)’이라는 보건 프로젝트가 있다. 10대 엄마들을 임산부에서부터 아이가 30개월이 될 때까지 지원하는 거다. 이러한 지원도 분명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지만, 여전히 10대 엄마들이 고립되고 소외되어 있는 문제가 남는다.

아이들과 활동을 하는 동안 예술가는 세 개의 활동을 다 담당을 하고 아이들도 한 가지, 많게는 세 가지 활동에 속해서 누린다. 이 모든 활동에서 우리는 예술의 형태를 특정하지 않는다. 창작이든 여타 활동이든 과정과 성격이 특정한 예술의 형태로 한정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감독이 ‘디자인은 이 사람이 맡고, 연극은 저 사람이 맡았으면 좋겠다’라고 정하고 각각의 영역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활동은 시각예술가, 디자이너, 뮤지션 등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특정한 하나의 예술형태로 한정되지 않는다.

이 단체의 소개를 받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엄마와 아이들이 모여서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우리는 부모의 관심사에서 출발했다. 예술가가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가 어떤 예술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지 듣고, 예술가는 엄마가 관심 있어 하는 활동에 아이를 어떻게 참여하게 할지 고민한다. 엄마와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다른 가족들, 또 지역사회와 소통하게 되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확인되면서 펀딩을 받게 되어 확대되었다. 2년간의 펀딩을 받아서 18개월째 운영을 하고 있고, 최근 차기 2년도 예산이 확보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양한 엄마들, 아이들에게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지역사회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했던 지역사회 프로그램 중 가장 의미 있었던 작품을 꼽는다면 어떤 작품인지, 또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양한 부처,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한 것 같다. 중요한 일인 만큼 쉽지 않다. 스타캐쳐스는 그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나.

어떤 하나를 꼽기가 어렵다. 다 의미 있고 다 중요하다.(웃음) 먼저 ‘플레이그라운드(The Playground)’에 대해서 말하자면, 스타캐쳐스가 독립하고

우리도 끊임없이 많은 장애물에 맞닥뜨린다. 왜 영유아를 위해서 예술활동을 하느냐, 조금 더 기다렸다가 5~7세쯤에 하지, 하필이면 왜 영유아를 대상으로

나서 처음으로 맡은 대형프로젝트였다. 우리의 활동이 아트센터 기반에서 교육기관 기반으로 옮겨가는 거였다. 이전까지 예술가가 아트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찾으러 나가는 거였다면 이제는 교육기관에서 상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극을 하느냐, 이런 질문을 하는 이들을 지금도 여전히 만난다. 가장 좋은 설득 방법은 우리가 뭘 하는지 직접 보여주는 것이다. 보고 나면 충분히 이해하더라. 스타캐쳐스가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해온 것은 다른 분야의 분들이 우리의 접근 방법을 포용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잘 맺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치원에 1년 정도 상주하게 되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에게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또 교사들의 트레이닝도 진행했다. 아예 접근 방법 자체가 많이 달랐기 때문에 아주 중요했었다. 그 전에 진행한 ‘인스파이어 프로젝트(Inspire Project)’에서도 교육기관과의 협업이 있었지만 한 교육기관에 가서 일주일 하다가 다른 곳으로 가는 식이었다. 그래서 일관성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그게 ‘플레이그라운드’였다. 우리의 활동이 영향력을 갖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토킹 테일즈(Talking Tales)’, ‘무빙 매터즈(Moving Matters)’도 6개월 정도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장기적 프로젝트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프로젝트 펀딩 방식이다 보니 기한이 정해져 있다. 그 이상 끌어가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플레이그라운드’와 같은 접근 방식이 중요한 것이, 궁극적으로 스코틀랜드 모든 영유아 교육기관에 예술가가 상주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은 나의 개인적 소망일 뿐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창의적 스킬 프로그램이 중요한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영유아 교육자들이 창의적인 예술활동을 도구 삼아서 아이들을 지원한다면 어느 정도 우리 목표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코틀랜드에는 다양한 영유아 정책들이 있다. 모든 영유아 관계자들이 지켜야하는 아동의 삶의 질 개선 및 지원을 위한 스코틀랜드 국가 정책 ‘Getting it right for every child(GIRFEC)’는 모든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존중을 받고 살아갈 수 있게 지원하는 전략이고 이외에도 다양한 지표들이 있다. 청소년 예술 전략도 있고, 창의력 전략도 있다. 그런 것들이 우리가 하는 많은 활동과 연결이 되어 있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우리의 활동이 그러한 전략을 충분히 지원하고 뒷받침한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지금도 그러한 일들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는 정치적인 활동도 나름대로 많이 한 거다.

‘익스펙팅 썸싱(Expecting Something)’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싶다. 역시 장기적인 소통 프로그램이지만 조금 다른 것이, 취약계층의 엄마들과 그 아이들이 대상이라는 것이다. 25세 이하의 엄마들을 임산부 때부터 아이가 만 2세가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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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예술의 창의성, 호기심과 탐구가 열쇠

것도 아니다.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진행하되 탐구를 하고 아이들이 이끄는 방향이 내 방향과 다르다면 그쪽을 충분히 탐색할 수 있도록 한 다음에 다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잘 유도할 수 있을지, 마치 춤추듯이 주고받으면서 아이의 반응에 따라 적절하게 지도하며 다시 돌아오게끔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교육의 목표나 평가에서 참가자들의 자신감을 중요한 지표로 언급하고 있다. ‘자신감’은 스타캐쳐스가 예술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가? 아니면 당신의 개인적인 신념인가?

아이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예술가는 자기 나름대로 열린 방식을 수행해야 한다. 아이의 반응에 내가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우리 역시 영유아 교사들, 예술가들, 부모들과 함께 아이 주도로 활동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끊임없이 토의하고 만들어나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충분히 자신의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자유를 주면 아이들도 더 나은 경험을 하고, 부모들의 만족도도 더 높고, 예술가도 충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닫고 있다. 정답도 없고, 오답도 없다. 위험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아이들이 우리를 여정으로 이끌어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예측 불가능하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여정이다.

개인적인 신념이면서 영유아 예술활동의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창의적 스킬’을 하면서 많은 선생님들이 창의성을 활용하는 데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게 되었다. 여러 스킬과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으면 아이들에게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할 것이다. 지역 참여 활동에서도 영유아와 가족에게 자신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 취약계층 부모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스스로의 역량을 확신하게 되면 내가 자라온 환경과는 다른 나은 삶을 추구할 수 있구나,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뭔가 더 나은 게 있겠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도 자신감을 갖게 되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훨씬 더 잘 맺고, 궁극적으로는 훨씬 더 능력 있고 창의적인 성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큰 그림은 결국 사회가 더 나은 곳이 되게끔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스코틀랜드를 아이가 자라기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정책 목표가 있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도 우리가 다양한 층위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자소개 김소연은 연극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컬처뉴스], [weekly@예술경영] 편집장을 지냈으며, 경기문화재단 <커뮤니티와 아트> 콜로키움을 기획하고 편집했다. kdoonga@naver.com

스타캐쳐스의 자료를 보면서 ‘창의성은 어떻게 배우는지의 문제다’, ‘창의성을 함양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등등이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당신들이 정의한 창의성은 꼭 예술을 통해서만 계발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창의성 계발에 있어 예술의 특별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예술만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탐구하게 하는 것이 가장 큰 열쇠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많은 변화를 가져온다. 일단 아이의 입장에서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고 놀이를 통해서 세상을 다른 관점에서 보게끔 한다. 교육자들도 마찬가지다. 예술을 통해서 자기표현을 하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주변과의 관계를 맺고 또 소통하는 것과 연결이 된다. 다양한 감각을 활용하면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창의성은 광범위한 개념이고 우리는 그중 예술에 집중한다. 그리고 우리의 활동에 대해서 오해가 없었으면 하는 것은, 우리는 과정뿐만 아니라 예술 그 자체, 결과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과정 역시 즐겁고 흥미진진한 것이지만 말이다. 서울과 광주 워크숍에서 ‘어린이 중심’, ‘어린이 주도’를 상당히 강조했다고 하더라. 중요한 지적이다. 스타캐쳐스는 그러한 원칙을 견지하는 데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는 없었나? 어린이 중심을 지키기 위해서 예술가들이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 이번 워크숍은 매우 즐거웠다. 우리가 제시한 방법들에 대한 도전과 열정이 대단했다. 어린이 중심, 어린이 주도란, 아이들에게 ‘이거, 이거 할 거야’라고 지시를 내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에게 원하는 대로 하라고 방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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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2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Part 03 제 41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영국 바비칸 - 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

예술가와 교육 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예술가의 창의성을 매개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예술가 양성과 예술교육 나아가 창작에 이르는 ‘창의학습’을 개발하기 위한 바비칸센터와 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 간의 협력사례를 살펴본다. 예술과 교육은 분리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이들의 철학과 방법론을 통해 동시대 예술가가 어떻게 ‘창의적인 리더’로서의 지위와 임무를 획득하고 수행하는지를 가늠해본다.


영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기관인 바비칸센터는 런던 시립 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창의학습(Creative Learning) 전략 계획을 수립,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있다. 두 전문기관 간의 협력을 통해 바비칸센터의 예술콘텐츠, 인프라, 전문 예술가 집단과 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의 교육 과정, 예술 전공자가 만나 양질의 예술교육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바비칸-길드홀은 교육 및 참여적 환경에서 활동하는 예술가가 창의적 리더로서 양질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전문역량개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비칸 박스’ 등 학교에 찾아가는 창의학습 모델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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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예술가와 교육,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

21세기를 살고 있는 예술가와 교육자는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떤 비전과 전략이 필요할까? 지난 1월 9일부터 약 4일간 서울과 대전에서 열린 제41차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은 영국 바비칸센터(Barbican Centre)와 길드홀연극음악대학교(Barbican Guildhall School of Music & Drama, 이하 바비칸-길드홀)의 전문가들과 함께 이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이었다. ‘예술가와 교육 – 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을 주제로 바비칸-길드홀의 학습·참여부서 총괄디렉터 션 그레고리(Sean Gregory)와 창의학습부서장 제니 몰리카(Jenny Mollica), 그리고 약 40명의 참가자와 함께한 워크숍 첫 날은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강연과 실습, 그리고 열띤 토론으로 인해 예정 종료시각인 오후 5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첫날의 워크숍 요점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가 아닐까 싶다. 예술, 교육, 창의성, 학습에 있어 경계 허물기 그리고 그 사이 사이에 필연적으로 담보되어야 할 주요 연결고리들에 대해 나누었던 그 날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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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강사 션 그레고리 (Sean Gregory)_ 바비칸-길드홀 학습·참여부서 총괄디렉터 제니 몰리카 (Jenny Mollica)_ 바비칸-길드홀 창의학습부서장

영국의 바비칸은 런던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문화예술복합센터 중 한 곳이다. 이곳은 전문교육기관인 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 뿐 아니라 콘서트홀, 극장, 갤러리, 영화관, 도서관, 아티스트 레지던시 이외에 상업시설과 민간거주시설까지 포함한 거대 복합문화단지다. 학습·참여부서 총괄디렉터 션 그레고리는 이러한 바비칸의 요소들이 무엇에 뿌리를 내리고, 어떻게 진행됐으며, 현재 무엇을 기반으로 미래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를 소개하는 것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청중으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바비칸의 비전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세부 프로그램과 그에 따르는 전략적 특징보다도 이를 발표하는 이의 ‘자부심’이었다. 연출된 자부심이 아닌, 진심으로 자신이 속한 기관의 철학과 비전을 자랑스러워하는 그를 보며, 무엇이 그 긍지의 뿌리일까 궁금했다.

함께 일하는 실천 공동체

프로그램 일정 서울 워크숍 2017년 1월 9일(월)~10일(화) 10:00~17: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ab 외

실마리가 그의 첫 발표 제목인 ‘함께 일하기: 바비칸, 길드홀 그리고 시티 오브 런던’에 있다고 생각이 든 것은 그의 강연이 중반부로 접어들기 시작했을 무렵이다. 바비칸은 시티 오브 런던(City of London)의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수행기관과 이를 지원하는 행정기관이 갑을관계가 아닌 평등한 관계로 ‘함께 일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긍지가 이러한 수평적 관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진 부분은 그가 강연 중 인용한 영국 문화부의 독립보고서의 한 부분에서도 읽어 낼 수 있다.

대전 워크숍 2017년 1월 12일(목) 10:00~17:00 대전예술가의 집 누리홀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41차로 진행한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은 서울과 대전에서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원고는 서울 워크숍 현장을 참관한 김인설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가 리뷰를 작성한 것으로, 웹진 [아르떼365]에도 게재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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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시 내에 위치한) 별개의 (예술) 기관들이 함께 협력하여 하나의 유기체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실천 공동체(Community of Practice)’라는 가장 발전된 형태의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 특히 바비칸 센터의 고등 교육기관(바비칸-길드홀)이 중심이 되어 일궈낸 이러한 파트너십은 매우 바람직하다. 이제 이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드라마, 연출, 무용, 낭송, 영화, 시각예술 등이 포함되어 계획되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런 헨리 (Darren Henley), 영국 문화부 독립보고서

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동일한 행정구역 내 위치한 타 예술기관과 바비칸, 그리고 행정구역인 시티 오브 런던의 ‘함께 일하기’는 바비칸의 비전인 ‘경계 없는 예술(arts without boundaries)’을 단순 선전문구가 아닌 구체적이고 실천적 수행으로 승화시켰다. 예시로, 바비칸과 경쟁관계일 수 있는 사우스뱅크센터(Southbank Centre)와의 적극적 협업체계를 통해 중장기적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는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일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 협업체계가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경계 없는 예술’이라는 비전이 단순히 장르적 초월을 떠나 지리적, 조직적, 경제적 관점에서 실천되고 있다는 현실은 조직 내 성원에게 자부심을 부여한다. 그리고 과정은 결과를 낳는다. 이러한 협업체계는 예술(창작)과 교육(학습), 예술가와 참여자 사이의 더욱 다양하고 유기적인 연계와 실험들을 가능하게 한다.

“저는 이러한 직책이 가지는 의미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예술가가 끊임없이 창의적으로 무언가를 창작하듯이, 학습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제니 몰리카 여기서 ‘경계’라 함은 예술형태 또는 장르 간의 경계를 없애는 것도 포함되지만, 예술과 교육 간의 경계를 허무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또한 예술가와 프로그램 참여자 간의 경계를 허무는 것도 강조된다. 즉, 바비칸의 창의학습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모든 이가 예술적 소속감을 느끼는 데 주력한다. 이는 탁월한 예술가와 참여자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현세대뿐만 아니라 미래의 예술가 양성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미래의 예술가’는 젊은 세대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평생에 걸쳐서 자신의 예술적 영감과 기술을 연마하고자 하는 사람들 모두를 지칭한다. 이러한 평생교육학적 관점이 바로 창의학습의 핵심임을 재차 강조했다.

“함께 일하기’는 파트너십이 있어야 가능한 거겠죠.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연결고리를 맺어야 하고 예술과 교육 모두를 관통하는 그런 파트너를 찾아야 합니다. 또 창의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며, 경제적인 측면까지 생각해야 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열린 마음으로 귀를 열어두고 상호존중하면서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비칸-길드홀의 창의학습은 지역, 주민, 장르, 세대, 학교, 축제 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바비칸 박스(Barbican Box)’는 젊은 층을 겨냥한 창의학습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바비칸 박스’를 통해 완성된 참여자들의 작품은 쇼케이스(showcase) 형태로 발표된다.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예술작품의 발표과정을 약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장치나 연출 등을 실제 전문 전시나 전문 공연을 준비하는 것과 같은 수준의 관심과 자원을 들여서 준비하고, 그것을 참여자들 역시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은 예술과 교육 간의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를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션 그레고리 다양한 차원의 파트너십을 통한 ‘함께 일하기’의 또 다른 강점은 참여 지역민의 예술적 참여에 대한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는 점이다. 이는 예술교육을 제공하는 자의 입장에서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현의 기회를 더욱 풍부히 제공한다. 즉, 바비칸-길드홀이 추구하는 ‘함께 일하기’는 문화예술교육과 관련된 조직, 지역, 주체, 역할, 예술적 장르 모든 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의 환경적 필수조건이며 그 첫 번째 단계로 볼 수 있다.

바비칸-길드홀의 창의학습 프로그램의 특별한 점은 ‘크리에이티브 커리어(Creative Career)’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크리에티브 커리어 프로그램은 예술가들에게 비즈니스 스킬을 연마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면 네트워킹, 창단 또는 창업, 펀드레이징, 자금 및 조직관리 등 경영과 행정기술을 연마하는 마스터 클래스를 운영한다. 전문가들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9천여 명의 학생과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계에서는 2010년 이후부터 예술 기업가정신(Arts entrepreneurship)이 주요하게 다뤄지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느끼는 괴리감은 여전히 크다. 영국의 경우, 바비칸-길드홀의 창의학습 과정만을 통해 예술경영에 대한 교육을 받은 예술가들이 9천 명에 이른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21세기의 예술가에게 필요한 주요역량 중 하나로 경영 그리고 기업가 정신이 세계적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이러한 실천적 대응과 교육은 여전히 미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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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학습을 통한 예술가 양성과 역량강화

첫 번째 단계가 문화예술교육의 환경적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 작업이었다면, 이어 발표한 창의학습부서장 제니 몰리카는 젊은 예술가와 청소년, 지역민 등 모든 잠재적 예술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인 ‘창의학습(Creative Learning)’에 대해 소개했다. 예술교육의 사회적 확산을 이룰 수 있는 전략 중 하나로 바비칸길드홀은 예술적 탁월함을 택했다. 여기서 ‘탁월’의 의미는 예술적 수월성을 넘어 혁신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통한 새로운 관객과 참여자 구축은 바비칸의 비전과 함께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에 기인한다. BBC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어반(Urban), 힙합, 랩을 하는 아티스트들의 협연과 방송, 베를린 필하모닉 등 해외 예술단체를 초청할 시에는 바비칸과 사우스뱅크센터가 함께 주최하여 공동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례가 대표적으로 다뤄졌다.

“예술가는 리더일 뿐만 아니라 교육자인 동시에 조력자(Facilitatior)이기도 하고, 이것을 연출하는 경영자 또는 행정가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창작뿐만 아니라, 교육과 행정 모두를 중요하게 다루고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최고의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을 하다가 배우가 안 되면 교육이나 행정을 해라’라는 식의 접근 방식이 아닌, 이 세 가지 모두가 다 중요하고 이 모두를 나의 전문적인 커리어로써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시작했던 교육과정입니다.” 제니 몰리카.

바비칸-길드홀의 창의학습팀 26명의 직원 모두는 창의학습 프로듀서(Creative Learning Producer) 내지는 큐레이터(Curator)라는 직책을 가지고 있다. 이 직책의 명칭은 ‘연결하기와 경계 허물기’의 상징적 의미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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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일러두기

일러두기

바비칸-길드홀의 창의학습 프로그램(Creative Learning Program)

바비칸 박스(Barbican Box)란?

시행목적 ● 세계적인 예술센터와 런던의 예술학교가 연합해 미래를 짊어진 청년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21세계 창의 교육의 새로운 형태 제시 ● 런던 지역 청소년들의 공연 관람 및 예술 체험 기회 확대하고, 전문 예술인 양성을 위한 진로 교육 및 전문 예술 교육

바비칸 박스는 2011년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위한 연극교육 프로젝트로 처음 개발되었다. 12개 중·고등학교와 FE 칼리지에서 연극 교사들과 함께 시작해, 현재 이스트 런던 지역의 40여 개 학교에 연극, 음악, 비주얼 아트 등에 걸쳐 바비칸 박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최초로 영화, 애니메이션, 시 등을 사용하여 초등학교 대상의 바비칸 박스를 시행하고 있다.

슬로건 청년들의 창의적 목소리를 찾아주자 (Help young people find their creative voice)

바비칸 박스를 개발한 이유 바비칸 측 바비칸 센터의 하우스 프로그램을 수용하는 속도 개선 학교 내 학습 현장을 방문하는 예술단체의 자신감 향상

교육대상 어린이, 청소년 (8~25세)

학교 측 교실 내에서 연극을 구성하여 학생들이 연극 창작의 기초를 다지도록 지원 다양한 커리큘럼에 맞춰 조정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융통성 있는 프레임워크 개발 ※바비칸 박스는 학교의 수요에 맞춰 영국 GSCE(중등 교육 자격 검정 시험) 및 정규 교과 과정, 학교 내

주요 프로그램 구분 영 바비칸

이스트런던 아동청소년 예술참여 활성화 바비칸 박스

영 아츠 아카데미

공연·창의산업 학사과정 신설

내용 ● 음악, 영화, 미술, 연극, 무용 등 다양한 예술장르의 바비칸 제작 공연 및 전시와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 BBC심포니오케스트라, 영국교향악단의 일부 공연의 할인티켓(£5~15)을 16~25세 청소년 및 청년에게 제공(매년 5만여 장) ● 이스트런던의 문화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문화적 역량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도록 문화, 교육기관, 지역사회, 지방정부, 그리고 학교가 함께 협력하는 이스트런던·도시문화파트너십(ELCCP)을 발족 ● 학교로 찾아가는 예술워크숍으로, 바비칸 박스와 교구, 바비칸의 공연 티켓, 멘토의 학교 방문(3회), 워크숍 지도자 교육(2일)을 포함함 ● 매 분기 바비칸에 의해 선정된 예술가·예술단체가 바비칸의 예술작품에 영감을 받아 기획된 다양한 오브제들을 담아 '바비칸 박스‘ 구상함. 상자 속 오브제들은 학생들이 연극, 영화, 사진, 음악 등 예술을 창작하고 창의적 활동 하도록 촉진, 지원, 매개하는 재료가 됨 ● 모든 참여 학교가 동일한 콘텐츠가 담긴 바비칸 박스를 수령하여 학교 마다 각기 다른 창작물을 만들어, 완성된 작품을 바비칸 센터에서 공연/전시 함 ● 14~25세 청소년 및 청년들이 집중적인 협업작업, 창의적 탐색, 공연 등을 통해 시, 음악, 시각예술, 영화 등 관심 있는 분야의 예술적 역략을 계발하고 삶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 온라인 리소스, 마스터 클래스, 전문가들과의 만남과 지도를 통해 예술 산업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진로를 실제적인 활동을 통해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 함 ● 길드홀음악연극학교가 바비칸과 협력하여 개발한 새로운 정규 학사(BA, Bachelor of Arts) 과정으로 실질적인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미래 예술 산업을 이끌어나갈 인재를 양성, 예술의 장르 간 교류와 사회적 예술 활동에 중점을 둠

동아리 활동과 연계해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바비칸 박스를 개발한 이유 (다음과 같은 학습 모델이 필요했다) ● 학교 현장에 정기적으로 통일성 있는 프로그램 제공 ● 전략을 갖춘 국제적 감각의 접근법 제공. 방문 예술단체와 함께 협업하는 프레임워크 제공 ● 바비칸 프로그램의 여러 주제와 우선 사항에 맞춰 광범위한 커리큘럼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프레임워크 제공 ● 방문 및 협력 예술단체와 충분한 대화를 통해 관계 형성 ● 모든 예술 형식을 아우르는 작업 ● 성장 가능성의 범주와 성과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잠재력 제공 ● 세계적 예술가 리더들이 쉽게 ‘아니요’라고 할 수 없게 하는 모델 ● 바비칸의 예술 프로그램에서 실질적, 직접적인 영향을 받되, 개별 극단의 활용도에 구애 받지 않는 모델 ● 형식과 내용 모두에 바비칸 프로그램 반영 프로젝트 진행 과정 (6개월 단위로 진행) 바비칸 박스 / 교사 훈련 / 학습 도구 리소스 / 모든 참가 학생 및 교사를 위한 바비칸 센터의 공연 및 전람회의 관람 티켓 / 예술가 멘토 방문 3회 / 바비칸 센터에서 기념 축하 행사 주요 구성 요소 ● 예술가에게 의뢰 ● 교사가 매개자가 되는 과정 ● 작품 창작, 관람, 리뷰의 360도 다면 진행 ● 사전 지식 없이 작품 설계, 구성 및 창작에 집중 ● 최종 결과물보다 과정에 집중 ● 학생들이 저작자 – 진실된 창의성 발현 및 표현에 집중 작업 원칙 학생들이 흔히 보기 어려운 예술을 관람, 창작하는 경험을 통해 작업 중 사용 매체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탐구하기를 원한다. 세계적 수준의 퀄리티 ● 세계적 예술가 리더 및 극단과 함께 바비칸 박스를 기획 (큐레이팅) ● 창의력의 촉매가 되는 고품질의 창의성 자극제, 도구 및 리소스 제작 ● 바비칸의 모든 학생 작품을 전문적 공간에서 전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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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러닝 경험 ● 교육 훈련 및 멘토링을 통해 교사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지원 ● 학생들이 작품 관람, 제작 및 공유에 참여하도록 3차원 프로세스 제공 ● 학생들이 작품의 저작자가 될 수 있도록 함 반경과 지평 교사가 매개자가 되는 방법을 통해 지속 가능한 유산 전승을 가능케 함 호기심 촉발 학교 안에서는 기대하지 못했던 순간을 창조 → 바비칸 박스는 그 자체로 창의적 중재자인 예술 작품 바비칸 박스 스토리 구성 방법 표제 ● 휴대 가능한 학습 ● 바비칸의 핵심을 박스 안에 구현 ● 장벽을 너머 바비칸으로 연결 예술가에게 의뢰 ● 적합한 예술가/극단을 선택하여 ‘섭외’ ● 예술가들이 매력을 느낄 제안 제시 → 도발 학교 선정 ● 전달 메시지는 간단하게! ● 교사의 학년 스케줄에 맞추는 융통성 ● 혁신적인 실행가(practitioner)와 함께 전문성 개발 ● 본질적으로 교사를 실행가로 참여시킴 ☞ 실행 내용을 새롭게 단장하고 갱신하며, 진행 작업을 지원하여 질적으로 향상시킴 주요 성과 ● 국내외 모두에서 주목할 만한 플래그십 프로젝트로 인정받음 ● 광범위한 예술 형식과 교육 환경에 맞춰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 역량 ●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SEN 및FE 전반에 걸쳐 진행 가능 ● 음악, 연극, 비주얼 아트 분야로 확대(중고등학교 및 대학교 대상) ● 애니메이션 및 시 관련 박스 새로 추가(초등학교 대상) ● 기타 과목의 학습 지원 가능 ● SEN 그룹의 호응 증대 ● 재정 후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중요 프로젝트 ● 언론에 우호적인 프로그램 → 정기적인 언론 보도 진행 ● 규모를 조정할 수 있는 모델 →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는 모델로, 성장 확산의 기회 성숙 프로그램 예시 연도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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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예술 단체 : Complicite ● 낡고 찌그러진 여행 가방 모양을 한 바비칸 박스 속에 여러 물건이 담겨 있다. 가방의 주인은 어느 기이한 신경과학로, 바비칸 박스에 담긴 물건은 그의 소지품이다. 소지품을 보고 그의 인생을 상상해 연극으로 만들어 본다. ● www.youtube.com/watch?v=p3m4xl_IARk ● 예술 단체 : 이린 리 프로덕션 (Eelyn Lee Productions) ● 바비칸 박스 속 영화 제작 장비로 3분 분량의 타이틀 시퀀스를 만들어 보는 활동과 마음에 드는 시를 짧은 영화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수행한다. ● http://www.barbicanbox.org.uk/film/ ● 예술가 : 소위토 킨치 (Soweto Kinch) ● 바비칸 박스에 담긴 시집, 스크랩북, 기타 피크, CD를 참고하여 각자 가지고 있는 고민과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본다. ● www.youtube.com/watch?v=kbMFA1FPS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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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첨언을 하자면, 모두가 예술가가 될 수는 없지만 모두가 창의적일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믿음을 기반으로, 배움이라는 것, 학습이라는 것이 항상 선형적으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학생 하나가 나의 활동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아도 며칠 뒤에, 혹은 한참 뒤에 그 학생 안에 뭔가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고, 그 씨앗이 나중에 어떻게 해서든 커질 수 있거든요.” 제니 몰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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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 필요한 예술가의 창의적 리더십

오후에는 션 그레고리의 진행으로 ‘창의성’을 주제로 한 실습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음악적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프로그램은 아프리카 스와니 민속음악의 한 멜로디를 따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내고 이를 합해 보는 방식, 한 명이 소리, 리듬, 몸짓 등 무언가를 시작하면 옆 사람이 나름의 해석과 즉흥창작(Improvisation)을 통해 변형시켜 다시 옆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 등이 사용되었다.

또한, 모두가 고민해야 하는 점으로 예술을 위한 예술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과 경제적인 지속성이 있는 예술 활동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이들은 예술가의 활동이 네 가지의 가치에 기인한다고 보는데, 예술적 가치, 교육적 가치, 사회적 가치, 경제적(비즈니스) 가치가 그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가치 중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하거나 열등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21세기의 예술가는 위의 가치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역량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조언은 매우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메시지는 무엇이 되었든 우리가 그것을 받아서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점이었죠. 우리가 창작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예술작품이 되었든 무엇인가를 선보인 다음에는 그것이 어떤 형태로 돌아올지 예상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것이 어떤 형식으로 돌아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기여를 하는 것이 창의적 리더의 역할이라는 것을 이 활동을 통해서 비유적으로 보여드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션 그레고리

“모든 예술가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창작할 뿐만 아니라, 예술가가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어떠한 기여를 하는 지에 대해서 분명히 인식하고, 이것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며 널리 홍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죠. 다시 말하자면, 창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고 리드하고 교육하는 다양한 스킬을 현시대의 예술가는 요구받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실습 프로그램은 어떠한 반응이 왔을 때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 즉 귀를 열고, 경청하고, 들어오는 반응이 무엇이든 거기에 적절히 대응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지를 실험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실습 프로그램을 끌고 가는 자로서 참여자가 실수해도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을 매우 중요시하며, 실수해도 괜찮고,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지속해서 주입했다. 이러한 접근은 사실 모든 교육적 환경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창의적 리더십은 성원들 사이에 실수를 통해서도 이러한 몰입과 과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실수를 학습 과정으로 연결하고, 예술(창작)과 교육(학습)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필수다.

션 그레고리 일반적으로, 입시를 거친 한국의 예술전공자 대부분은 대학을 마쳤을 때 한 가지 정체성만을 가진다. 예술가로서 자신의 전공 관련 기술과 지식만이 대학에서 다뤄지기 때문이다. 교육자로서,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확산시키는 활동가로서, 그리고 경제활동을 주체적으로 해 나갈 수 있는 기업가로서의 정체성은 사실 한국의 환경에서 예술전공자로서 획득하기 쉽지만은 않은 역량이다. 예술가로서만 확립된 정체성이 가진 단면에 대해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예술 이외에 이러한 주요한 가치들을 차선책으로 설정하게 한다는 점이다. 즉, ‘예술을 하다 안 되니 교육을 한다’는 관점은 많은 점에서 교육에 대한 다양한 실험과 교감 그리고 행위 자체에 대한 중요성을 저하시킨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우리는 모두 경계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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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예술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토론은 그룹별 토의와 종합토론, 질의 순으로 진행되었다. 그룹토의는 앞서 진행된 실습이 현재 자신의 역할과 연계해 볼 때 특별히 유용하다고 느낀 점과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각 그룹에서 공통으로 ‘창의성’을 몸과 행동을 통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는 점과 교육현장에서 참여자의 특성이나 개성을 재빨리 파악하는데 매우 유용할 수 있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다만, 학습현장에서 참여자의 동기나 관심이 매우 낮은 수준일 때 동기부여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형식의 프로그램을 시도할 때 교육자로서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등이 질문되었다. 션과 제니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와 참여자 모두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상 교육하는 예술가 또는 예술가인 교육자에 대한 정체성과 역량에 대한 논의는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오래된 화두였다. 예술가로서 또는 예술강사로서의 활동도 결국 사회 안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인간 활동 중 하나로 본다면, 자신이 속한 사회 환경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자기이해, 그리고 사회에 대한 이해, 경영정신은 예술가로서 그리고 교육가로서의 정체성을 연결하고 그 경계를 허물어 나가는데 함께 수반되어야 하는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소개된 바비칸길드홀의 ‘함께 일하기’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이것은 사회적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 주체, 기관들이 함께하는 거버넌스적 협력체계는 정책적 관점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나 자신에 대한 신뢰와 ‘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있어야 하죠. 환경조성을 잘하더라도 항상 변수가 있죠. 내가 어떻게 했는데 반응이 영 시원치 않거나 전혀 반응이 돌아오지 않거나, 아니면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올 수도 있습니다. 거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나에게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죠.” 션 그레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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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션과 제니, 그리고 40여 명의 워크숍 참가자들과 함께한 첫날의 논의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예술가로서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해야 하는 가를 바비칸-길드홀의 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그 날에 대한 이 짧은 기록이 부족하나마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예술가와 교육자 사이에 고민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한다.

질의응답 앞서 예술가들을 시장으로 이끌어 낸다고 얘기했는데, 사실 우리 예술가들은 시장성이 없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장성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싶다.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놓고 시장성을 생각할 수가 있겠다. 한 가지는 아트센터라든지 예술문화단체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예술가들을 가장 광범위하게 노출할지 굉장히 적극적으로 고민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는 부분이다. 요즘은 SNS를 많이 활용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서로에 대해서 워낙 잘 알고 있으므로 직감적으로 서로의 에너지나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어서 진행되었던 것 같다. 사실 공동 진행을 할 때는 직감에 의존하게 되는데, 그것이 진행이 잘 되면 정말 큰 에너지와 시너지를 낸다고 본다.

예술가와 그 활동을 노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두 번째는 해당 예술가에게 기업가 정신 자체를 부여하는 것이다. 오전 강의 때도 얘기했지만 이번에 새로 만든 학사 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좀 더 자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의 요건 중의 하나는 학생이 어떤 문화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기획하고 티켓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현장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고, 또 졸업생들에게도 이와 관련한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해당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런던만 보더라도 소규모로 예술가들이 모여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자 만들어진 공간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바비칸 박스가 처음에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했다가 그 다음에 초등학생에게 확장되었다. 이럴 경우 대상과 상관없이 내용이 바뀌는지 아니면 대상이나 연령에 따라 전략이 바뀌는지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버전은 아예 박스가 다르게 제작된다. 교육목표나 내용물도 달라진다. 처음 우리가 바비칸 박스를 예술가에게 제작 의뢰를 할 때는 간단한 설명만을 제시했다. 그런데 지금은 교과 과정으로 어떻게 연계가 되었으면 좋겠고, 교육 목표는 어떻다는 것을 전하고 해당 연령의 학생들에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학습효과는 어떠한지 또한 테마가 무엇인지 정도의 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또한, 우리는 시작서부터 이 프로그램의 결과를 어떻게 평가할지, 어떤 항목에 따라서 어떻게 평가를 할지 미리 뼈대를 세운다. 이런 평가를 할 때도 사실 초등학생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할 때는 평가 항목들이 다르며 기대치 또한 달라진다. 예를 들자면,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서는 예술재능 함량이 목적이 아니라 수나 글자를 배우는 것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다.

초청강사 두 사람이 진행한 오후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큰 감명을 받았다. 편안한 상태에서 서로 협력하면서 개인 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을 지켜보니, 한편으로는 그간 내 수업 과정의 도입부가 학생들에게 부담을 준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좀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도입부에 박자를 “짝!’ 하고 시작하면서 뛰어들게 하는 것이 좋았다. 두 사람의 파트너쉽을 위해 어떤 과정이나 훈련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예술가 혼자 나가서 강의하고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굉장히 좋기는 합니다만, 때에 따라서는 외로울 수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은 두, 세 명의 예술강사가 함께, 그것도 예술 형태가 다른 예술강사가 같이 진행하면 그 안에서 굉장히 새로운 역학관계가 생기면서 아주 역동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제 연극파트에서는 대개 두 명의 예술강사가 같이 협업해서 이러한 교육을 진행한다. 주로 두 분이 상호보완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상대가 다루지 않은 스킬을 가지고 서로 짝을 지어 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교육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맨 처음에 나왔던 신뢰라는 문제, 소통의 문제, 또 서로 집중해서 하나 됨이 있어야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오늘 이렇게 션과 함께 워크숍을 직접 진행해본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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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해당 내용은 하루 동안 진행된 대전 워크숍에서 초청자와 참가자가 나눈 토론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참가자는 조별로 나뉘어 실습을 한 후 서로 의견을 나눈 후 이를 토대로 전체 참가자가 모인 자리에서 소감을 공유하고 질의응답과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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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김인설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문화정책·예술경영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전남대학교 문화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청소년문화포럼 편집위원, 한국문화경제학회 학술이사, 한국문화예술경영학회 국제교류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insul.kim@gmail.com

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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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통과 혁신, 예술과 교육은 대립하지 않는다 션 그레고리 바비칸-길드홀연극음악대학교 학습· 참여부 총괄디렉터

예술센터와 예술학교의 성공적인 연대는 이상적인 아이디어이다. 학교 입장에서는 예술현장에 기반을 둔 전문성 높은 예술교육이 가능하고, 예술센터는 학교의 교육모델과 커리큘럼을 이용해 더욱 폭넓은 대상에게 문화예술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상적 모델의 수위만큼 현실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다. 1982년 설립되어 영국을 대표하는 공연예술기관인 바비칸센터는 같은 공간에 입주한 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와 연계하여,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통합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두 기관은 각자 운영하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창의학습(creative learning)’ 프로그램으로 통합해 전문적이고, 다양하며, 교육적인 실험이 가득한 사회적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대의 가장 큰 수혜자는 문화예술의 가장 가장자리에 있던 아이들과 청소년, 그리고 가족들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비칸이 내세우는 ‘경계 없는 예술(arts without boundaries)’과 ‘예술가의 사회적 참여’에 대한 당위성의 강조는, 당연하면서도 매력적이다. 그 철학이 예술가를 기르는 교육기관에서부터 강조되어 전반적인 프로그램의 구석구석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도. 왜냐하면, 여전히 예술기관의 프로페셔널리즘과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은 중요도나 완성도에서 차별적이고, 특히 커뮤니티 아웃리치 프로그램은 관객을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으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소외계층’을 위한 ‘수혜’ 같은 예술이 아니라, 삶의 일상적 부분으로서, 우리 인간성의 한 부분을 완성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예술”을 실현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추위가 한창이던 날,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에 참석한 바비칸-길드홀의 학습·참여부서 총괄디렉터 션 그레고리(Sean Gregory)와 만나 창의적 리더로서의 예술가 교육과 센터-학교 간의 연계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예술센터인 바비칸센터와 교육기관인 런던 시립 길드홀음악연극대학이 협력해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다. 사실 공연센터와 교육기관의 목적이나 우선순위가 달라 쉽지 않은 일이었을 텐데, 이 연대의 의미와 성과를 간략히 설명해 달라. 사실 두 기관은 10년 전까지는 같은 건물을 사용하면서도 거의 소통이 없었다.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고, 협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작되면서 두 기관의 행정 관련 부서들이 통합되었다. 가장 중요한 연대는 두 기관의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합한 창의학습 부서의 창설(2009년)이다. 세계적 수준의 예술학교와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있는 전문적인 아트센터의 기반을 통합하면 정말 훌륭한 커뮤니티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에서 출발했다. 특히 문화적으로 혜택이 적었던 런던 동부지역(East London)의 가족들이나 젊은이들에게 좀 더 효율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가능했다.

본 내용은 웹진 [아르떼365]에 게재된 션 그레고리 총과디렉터를 인터뷰한 제환정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강의전담교수의 원고를 실은 것입니다. 출처 http:// www.arte365.kr/?p=56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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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창의학습 부서는 크게 다섯 가지 주요 영역을 설정했다. 우선, 센터 안팎에서 문화예술의 혜택이 적었던 사람들을 위해 (대개는) 무료로 진행하는 축제나 공연 같은 공공행사이다. 둘째는 소외 지역으로 찾아가는 커뮤니티 참여 영역으로 시민 단체나 젊은이, 가족 등 다양한 그룹과 연계하여 예술 활동에 참여하도록 한다. 세 번째는 ‘바비칸 박스(Barbican Box)’처럼 학교에 예술가 파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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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활동이고, 네 번째는 ‘영 크리에이티브(Young Creative)’로 예술이나 문화에 관심 있는 14세에서 25세 젊은이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일이다. 예컨대, 시나 영화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위한 ‘젊은 시인(Young Poet)’, ‘젊은 영화제작자(Young Film Maker)’ 등이다. 예술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관객으로서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는 공연관람을 지원한다. 마지막으로는 신진 예술가(Emerging and Established Artist)들을 위한 개발과 교육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부서명이 창의학습센터(Creative Learning Center)인데 우리 시대에서 ‘창의’ 혹은 ‘창의적’이라는 단어는 예술가나 과학자를 넘어 모두에게 필요한 마법의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예술을 변론하는 입장에서 예술(감상 혹은 참여)을 통해 유도된 창의력은 어떻게 다르고 특별한가? 창의성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가르칠 수 있고’, ‘습득 가능한’ 능력인가? 창의성을 비단 예술가뿐만 아니라 인간성의 한 부분으로 보자면 우리 시대에 진정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 실제로 우리가 학부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 이런 고민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창의성은 (교육된다기보다는) 환경이나 참여과정을 통해서 포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의적 학습은 예술가의 주도하에 이런저런 방법을 쓰면 다른 사람들의 창의성을 기를 수 있다는 식의 고정된 교육방법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다만, 예술가는 창의적인 경험을 하는 방법, 혹은 접점에 대해 유도하거나 제시할 수 있다. 그 제시와 재현과정에서 예술가 혹은 참여자가 스스로 자신의 길, 자신의 방법을 찾는 것이 창의성의 발현이라고 본다. 이번 워크숍에서 21세기의 예술가는 예술을 홍보하는 ‘포트폴리오 실행가(portfolio practitioner)’가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의할 수 없는 현대예술의 흐름에서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내러티브뿐 아니라 예술을 어떻게 감상하고 참여해야 할지, 작품뿐 아니라 자신들의 관객들을 창조해야 하는 과제를 지닌다. 길드홀음악연극대학에서는 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교육자(혹은 창의적 리더로서의 예술가)를 양성하는데, 여기서 강조하는 예술가의 리더십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예술가를 ‘창의적인 리더(creative leader)’로 교육하기 위해 어떠한 철학과 방법론이 필요한가? 그리고 무엇이 가장 효과적이었는가? 사실, 우리가 30년 넘게 씨름을 해온 어려운 문제다. 우리 부서에서 진행하는 활동들은 학생들의 교과과정을 연계하고 통합한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학생들은 커뮤니티 활동들을 이수해야 하는데, 종종 ‘왜 이것이 내 전공인 기술연마와 관련 있지?’ 하고 불만을 품기도 했고, 이를 시간 낭비라고 보는 교수진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예술계의 환경이 많이 변화했고 특히 예술가의 고용 형태 자체가 바뀌면서 학생들도 스스로 다양하게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게 되었다. 학생들 중에는 학창시절 학교에서 접한 예술가의 영향으로 예술을 선택한 이들도 많아서, 스스로 사회적 환원을 원하기도 한다.

“한국의 참가자들은 열성적이고 적극적이며 과정을 신뢰하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은 스스로 창의성이 부족하다거나 혹은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창의성의 수준을 보면 매우 의미 있고 진보적이라고 느낍니다. 한국이 지닌 창의성에 대해, 그리고 이루어낸 일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봐요. 동서양은 이미 발전과 진보의 측면에서 위계가 없습니다.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션 그레고리

보편적으로 예술가 교육은 내적인 집중과 전문성 교육을 강조해왔기에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처음 접할 때 예술가들은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예술가들이 “예술을 좋아하지만, 예술가를 꿈꾸지 않는(혹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접근하려면 어떤 관점과 태도가 필요한가? 모든 예술가가 꼭 가르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준다는 면에서 교육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학생들에게는 이런 활동이 의미 있다는 걸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예술가는 기본적으로는 기업가의 마인드를 갖는다. 꼭 돈을 번다는 의미보다는 창의적으로 어떤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 아이디어를 구현한다는 점에서는 예술가도 결국 기업가가 되어야 한다. 그런 창의적인 마인드로 모든 영역에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구현해야 한다. 최근 연구조사를 보면, 한국의 20대 젊은이들은 문화예술의 가장 중요한 소비계층이지만, 최근의 불황과 경기 여파로, 문화예술에 대한 지출을 더 줄일 것이라고 말한다. 바비칸센터에서는 ‘영 바비칸’이나 ‘프리 비(Free B)’ 등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경제적 부담이 없는 예술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데 그 성과가 궁금하다. 그리고 무료 프로그램의 부작용에 대한 대안은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무료 티켓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똑같은 이유로 별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케팅부서와 협의해서 이제는 회원제로 운영한다. 무료로 ‘영 바비칸’에 회원 신청을 해야만 한정된 수량의 표를 5~10파운드에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성과가 있었고, 무엇보다 약 3만 명에 달하는 ‘영 바비칸’ 커뮤니티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우리의 여러 프로그램이나 워크숍에 참여하며 자신도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이는 섬세한 균형을 이뤄야 하는 부분으로 행정적으로 무조건 밀어붙여서 되는 것은 아니다. 예술가는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리더로서, 구현자로서, 매개자로서, 교육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한다. 리더에게 필요한 기술이라고 한다면 대인관계 기술이라든지 의사소통 기술, 공감 능력, 경청 능력, 상황에 대한 인지능력 등인데, 예술가들은 이미 이런 기술을 다 갖추고 있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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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개인적으로 무료 프로그램이나 축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람료가 무료라고 해서 무조건 공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 기획 측면에서는 카페, 상점, 티셔츠, 레스토랑 등 센터가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이 다각적이고 다양해지는 것뿐이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금의 젊은 관객들의 세태가 걱정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변화에 적응하는 기획자의 탄력성이 필요하다. 특히 전통적 예술 형태들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추출해서 새롭고 매력적인 방법으로 제시할 수 있다면, 젊은 관객들을 계속해서 개발해 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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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최근의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매우 다이내믹한 상황을 겪으면서,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단어로 현재 상황을 지칭한다. 또한 스마트폰과 인터넷은 젊은이들을 극장이나 예술, 인문학, 독서에서 멀어지게 만든다. 현대예술은 정의조차 어렵다. 우리가 어떻게 이 냉소적인 세대를 예술의 세계로 좀 더 다가가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들에게 살아있는 예술을 직접 만나고 경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는 실제로 살아있는 예술이 사람들에게 제대로 의미 있게 다가가고 있는지를 자문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은 연령을 뛰어넘는 글로벌한 문제다. 스마트폰보다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는 경험을 우리가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 예술가들은 고심할 필요가 있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다른 인간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근본적인 욕구가 있다는 거다. 사람들은 핸드폰이나 텔레비전으로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어도 여전히 엄청난 돈을 들여가면서 농구, 축구 경기를 보러 간다. 예술도 마찬가지의 가능성을 지닌다. 전통과 혁신, 실제와 테크놀로지, 또 예술과 교육. 이것이 대립 항이 아님에도 우리는 나누고 고착화된 상태로 바라보기를 좋아한다. 우리가 10대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은 어른들이 우리 세대에 느꼈던 것처럼 그냥 진화의 과정이라 인정해야 한다. 문화와 예술의 근본적인 특징은 진화의 과정에서 발견하는 정수와 핵심을 추출하여 새롭게 창조하는 일이다. 이 자체는 바뀌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진부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 남았다. 이번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에서 느낀 점이나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예술가들이 자신의 창의성, 창작활동, 창의적인 사고를 통해 타인에게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을 했으면 좋겠다. 워크숍에서 각자 배운 게 무엇이 되었든 간에, 이미 하고 있는 활동에 긍정적으로 적용하길 바란다. 만약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 왜 그러한지 한번 자문해보면 좋겠다. 중요한 것은 결국 태도의 문제다. “워크숍에서 들은 내용은 다 좋지만, 내가 적용할 수는 없어.”라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고 나아가야 한다. 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못한 일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 혼자 힘으로 불가능한 것을 파악하고 필요한 도움을 청하는 것도 중요한 책임감이다. 한국의 참가자들은 열성적이고 적극적이며 과정을 신뢰하고 위험을 감수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가 스스로 창의성이 부족하다거나 혹은 배워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우리를 초청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창의성의 수준을 보면 매우 의미 있고 진보적이다. 이미 한국이 갖고 있는 창의성에 대해, 그리고 이루어낸 일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동서양은 이미 발전과 진보의 측면에서 위계가 없다.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에게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소개 제환정은 국민대학교 공연예술학부 강의전담교수이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커뮤니티 프로그램 ‘무용학교’,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 무용도전’을 3년간 진행했다. jaehj@kncd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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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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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3 예술가와 교육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Part 04 제 42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호주 더 송룸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광활한 영토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더 송룸이 전하는 메시지는 간결하다. 많은 것을 나눌수록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사실! 더 송룸의 ‘아츠:라이브’는 어디에서든 접속 가능한 예술교육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이자 예술강사들이 교류하는 네트워크 현장이기도 하다. 더 송룸의 사례를 통해 예술교육이 어떻게 한 사회의 문화적, 교육적 환경과 맞물려 시너지를 내는지를 살펴보며, 이러한 시너지의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더 송룸은 호주의 모든 어린이가 음악에 참여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발전과 커뮤니티, 교육 환경을 향상하기 위해 예술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이다. 사회 취약계층 어린이들에게 질 높은 음악과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지속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예술강사의 전문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모델 개발 및 보급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 제공 및 지원, 교사 발전 프로그램 지원, 학교와 예술강사 연결, 온라인 콘텐츠 개발 등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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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 리뷰

이 특별한 관계 맺기!

더 송룸(이하 송룸)의 음악을 매개로 다양하게 펼쳐지는 예술교육 프로그램은 예술과 창의성을 통해 사람의 삶이 풍요롭게 바뀔 수 있다는 입증된 연구로 인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현재 멜버른에 본부를 두고 호주 전역을 대상으로 예술강사를 파견하거나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아츠:라이브(ARTS:LIVE http://www.artslive.com.au/)’를 통해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민자 가족이나 행동 장애가 있는 사회 취약계층 어린이에게 송룸의 프로그램이 더욱 주효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본다. 일찍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호주에서는 모든 학생이 영어를 읽고 쓰는 게 꼭 당연한 것만은 아니었다. 더욱이 이민자 세대가 겪는 문화적 차이와 언어적 이질감은 삶의 공정한 기회를 누릴 기회를 줄어들게 한다는 송룸의 판단은 정확했다. 따라서 송룸이 강조하는 “특별한 관계 맺기”는 어린이와 예술강사 간의 만남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교와 가정, 나아가 지역 커뮤니티와도 교류하고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예술과 창의성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송룸에서는 무엇보다 이들과 직접적으로 만나는 예술강사의 역할과 그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송룸의 핵심적 가치를 실현하는 예술강사의 활동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를 두어 예술강사가 학교나 학부모를 만났을 때 겪게 되는 어려움과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컨설팅과 조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초청강사 데보라 니콜슨 (Deborah Nicolson)_ 더 송룸 프로그램 총괄디렉터 레나 미첼 (Lena Mitchell)_ 더 송룸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예술강사

이번에 방한한 송룸의 프로그램 총괄디렉터 데보라 니콜슨은 예술강사에게 강조하는 자질을 교류 능력으로 꼽으면서 예술강사를 “내부인이자 외부인”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예술강사가 아이들에게 외부 세계의 어떠한 것들을 그들의 내부로 가져다주지만, 내부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선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학습을 통해 새겨진 ‘기억’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펼칠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송룸이 생각하는 창의력의 핵심이다. 송룸이 중요하게 여기는 창의력은 아이들이 현재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와의 만남을 준비하게 데 기반이 되는 요소이며, 이것이 바로 학교가 송룸에 기대하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일정 서울 워크숍 2017년 1월 16일(월)~17일(화) 10:00~17:00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ab 외 대전 워크숍 2017년 1월 19일(목)~20일(금) 10:00~17:00 대구예술발전소 3층 수창홀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42차로 진행한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교실을 위한 콘텐츠 탐구>는 서울과 대구에서 각각 이틀간의 워크숍으로 진행되었으며, 해당 내용은 서울 워크숍에서 진행된 내용을 중심으로 편집자가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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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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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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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므로 더욱 가치 있는 ‘아츠:라이브’

송룸의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첫 번째는 ‘학교 워크숍 프로그램’으로 예술강사가 직접 학교에 가서 주 1회씩 6개월 단위로 해서 최소 6개월에서 18개월까지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영유아 읽기 및 쓰기 프로그램’은 학교나 커뮤니티에서 예술강사가 스토리텔링과 노래를 사용해서 영유아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해 아이의 입학준비 과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다양한 창의예술 활동에 참여하는 것인데 이를 토대로 학교와 학부모 간의 연계를 강화한다. 이렇게 예술강사를 중심으로 현장에서 세 가지 형태로 전개되는 송룸의 프로그램은 이를 구성하는 예술교육 리소스를 디지털 아트 포털 ‘아츠:라이브’를 통해 예술강사뿐만 아니라 호주 전국의 모든 교사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아츠:라이브’는 송룸이 호주 정부의 지원을 받아 2013년에 처음 만든 웹사이트로, 5세부터 16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국가교육과정과 연계한 예술 활동에 관한 가이드와 정보 등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무용, 연극, 음악, 미술, 악기 등을 매개로 하는 다섯 가지 예술활동 단위의 리소스가 제공되어 있어 가입만 하면 누구나 이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다. 또한, 도시 간의 이동 거리가 멀어 웹사이트를 통해 송룸 프로그램의 원격 교육이 필요한 것도 사이트 개설의 배경이 되기도 한다. 이를테면 예술강사가 오지와 같이 고립된 지역의 학교나 현장을 방문해서 집중도 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다시 도시로 돌아와서도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지역과 관계를 지속해나가는 일정 경로가 되기도 한다.

일러두기

예술강사가 아이들과 양질의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역량을 갖출 것 : 점과 점을 연결해서 큰 그림을 보기 ● 다양성과 포용성을 존중할 것 ● 모호함에 대해 편안하게 느낄 것 : 모든 것이 흑과 백, 옳고 그름으로 분리될 수 없음을 인식할 것 ● 배운 것을 잊는(un-teach) 역량,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매개하기, 열린 질문을 던지기, 독려하고, 촉진하고, 영감을 주기 ● 수평적/횡적 사고를 통해 숙련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출 것 ● 짤막한 활동과 공연/프로젝트 결과를 위해 장기간 연속되는 활동 모두를 병행할 것 ● 다양한 예술형태를 활용할 것 : 자신이 전문으로 하는 한 가지 예술 분야가 있을지라도 예술강사라면 한 가지 방법론으로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할 것 ● 학교나 지역사회가 이전에 생각해보지 않은 다른 것을 용기 있게 시도할 것 : 예를 들어, 모두가 각자의 유물을 창작하여 박물관 기획하기 등 ● 은유와 단어 놀이, 시, 작곡 ● 신체게임, 워밍업, 스트레칭, 숨쉬기, 신체 지각 : 사방치기 놀이 등 ● 실내 및 실외 활동 병행 : 미에 대한 감상, 미적 체험, 다양한 예술형태에 관한 경험 제공 등 ● 잠깐 멈추기, 침묵, 성찰, 조용한 시간 보내기 ● 호기심, 토론 및 질문하기 ●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창작할 자유 누리기: 계획 없이 시작할 것. 각자의 아이디어마다 주도권을 지녀야 함 ● 다르게 생각하는 기회 제공 ● 협력과 공동작업 ● 재미, 웃음, 즐거움, 우정

“우리가 예술강사의 자질 중에 교류능력을 주목하는 것은 이러한 역량이 바로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데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예술강사는 띄엄띄엄 있는 것들을 연결해서 전체적인 그림으로 볼 수 있어야 하고, 포용성과 다양성에 대해서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또한, 모호한 것에 있어서도 편안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하지요.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것이 흑백이나 정답과 오답으로 나누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데보라 니콜슨

데보라 총괄디렉터는 한국에서 해당 웹사이트의 내용을 이용하고자 할 경우 인터넷으로 가입신청을 한 후 소정의 가입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부의 지원으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자국민이 아닌 경우에는 별도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라고 밝혔다.

‘아츠:라이브’가 제공하는 리소스를 만들어내기 위해 송룸은 호주 최고의 예술가와 예술강사가 협업하고 프로그램 계발을 이룬 것에 상당히 자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을 동영상이나 수업 노트 등의 형식으로 제공해 현장에서 누구나 쉽고 구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인다. 예술강사가 일반 교사에게 알리는 멘토링 과정이나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게임, 노래 음원, 무용 동작 등 다양한 메뉴가 추가되어 있으며, 예술강사가 자신의 수업을 동영상으로 찍어 업로드하거나 예술강사의 프로필, 특기 등을 소개하는 세션도 운영되고 있다. 무엇보다 예술강사들 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해 어떤 수업 방식을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하면 이러한 방법론을 공유해 성과를 퍼트리는 창구로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호주의 다양한 예술기관의 정보와 흥미로운 담론 등을 전달하는 창구도 열려 있다. 최근에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예술활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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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영유아 읽기 및 쓰기 프로그램 호주 정부의 영유아 교과 과정과 맞춰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영유아 프로그램의 목표는 아이에게 읽기와 쓰기 능력을 비롯해 말하는 능력, 사회성 발달을 위한 것이며 부모에게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습관을 갖게 한다. 예술강사는 글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놀이를 통한 학습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주고 사회적 유대 관계를 강화시켜 부모와 아이들의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다. 상황에 따라 영유아 놀이센터의 교사를 대상으로 전문성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으로도 진행된다. 이때 예술강사는 반드시 가족 구성원을 존중하고 해당 가족의 문화나 정체성을 살펴야 한다. 예를 들면, 호주에 정착한 이민 가정을 많이 상대하다 보니 그들의 모국어로 된 노래를 매개로 수업을 진행해서 수업의 참여도를 높인다.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 (Creative Community Projects, 이하 CCP) 송룸은 일반적으로 학교 관계자가 학부모와의 교류를 희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시작한 프로그램인데, 이와 연계된 예술강사를 TA라고 부르지 않고 커뮤니티 예술가(Community Artist)라고 부른다. CCP는 학교를 거점으로 해서 진행되며 학부모가 학교에 와서 창의 활동을 하는데 주로 미술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많다. 학교 상황에 따라 수업 시간이나 방과 후에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교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예술가가 떠나도 학교 자체적으로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수 있게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농어촌 및 원거리 지역의 모델- 송룸의 혼합 프로그램의 구성 요소

프로그램을 큐레이팅하는 경로를 체계화했다. 예를 들면, 연극 수업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사용자가 가르치는 대상의 학년에 검색하면 활용 가능한 방식들이 나열되는 등 사용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경로 방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것이다. 데보라는 ‘아츠:라이브’를 요리책에 비교하면서 사람들에게 선사하고픈 음식을 사진으로 고르면 그 음식의 재료와 만드는 법을 제공하지만, 결국 요리를 하는 당사자의 방식에 의해 음식 맛이 달라지듯이 예술활동의 내용은 다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즉, ‘아츠:라이브’의 내용을 기초로 해서 자신만의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예술강사의 역량이기 때문이다.

1. 예술강사 현장 프로그램 집중 과정 송룸의 전문가인 예술강사는 일반 교사와 어린이와 함께 다음의 내용을 목표로 삼아 집중 과정을 진행한다. ● 프로그램의 핵심내용을 협력하여 개발 ● 학교 교사의 역량 개발 ● ‘아츠:라이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사 훈련 2. 교사 활용의 온라인 예술 학습 집중 프로그램 이후, 학교 교사는 ‘아츠:라이브’ 웹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예술강사와 함께 협업하면서 교실과 온라인 학습을 활용하게 된다.

한편, 송룸은 ‘아츠:라이브’를 매개로 온라인과 현장 프로그램을 병행한 혼합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송룸의 예술강사가 방문하기 어렵거나 지속적인 재정 투입이 어려운 학교나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데 주로 원거리 농어촌 지역의 일반 교사들과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일반 교사들의 역량을 향상시켜 이들도 창의성과 예술교육을 접목한 프로그램을 일반 교과 과정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셈이다. 물론 예술강사와 원거리에 있는 어린이들과도 직접 교육이 가능하게끔 ‘아츠:라이브’는 스카이프, 사진첩 등을 통해 활동 내용과 진행 과정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다. ‘아츠:라이브’는 말 그대로 호주의 해안가 마을에서든 산속 깊은 내지 마을에서든 장소와 거리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이들을 연결해 서로의 활동 내용을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장이다. 여기서 데보라는 기꺼지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예술강사들이 함께 만나는 장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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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츠:라이브’의 온라인 지원 예술강사는 교사와 학생들이 선택한 온라인 모듈과 활동을 발전시켜 나가고, 지역의 예술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온라인 지원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4.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와 행사를 통해 원주민 부모와 커뮤니티 구성원들이 학교와 교실 현장에서의 집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독려한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커뮤니티, 온라인 행사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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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예술강사의 다리가 되는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예술강사를 지원하기 위한 송룸의 노력은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운영을 통해 가늠할 수 있다. 이들은 학교와 예술강사의 중재자 역할을 맡는다.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예술강사가 수업 계획을 짜는 것을 도와주고, 학교와의 관계도 원만하도록 여러 조언과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데보라의 표현대로 코디네이터는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의 해결사이자 창의적인 기획가로서 이중의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송룸의 경우 예술강사를 파견하는 학교별 상황에 따라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때문에 학교마다 송룸에 요구하는 내용이나 프로그램이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예술강사를 중심으로 학교가 요구하는 내용에 따라 송룸이 지향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이들 간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조절하는 코디네이터가 필요한 것이다.

객관적인 성과 지표의 중요성

송룸이 강조하는 창의성과 예술교육의 가치는 적어도 예술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데보라는 이러한 가치를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실현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에 대한 정확한 성과 지표를 개발하고 그 효과를 입증하는 데도 주력해야 함을 강조한다. 송룸의 프로그램은 어떠한 효과가 있으며 다른 프로그램과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를 증명함으로써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펀딩을 위한 대상과의 접촉이 가능했음을 밝혔다. 즉, 예술을 통해 예술 밖의 영역에서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내야 했다. 송룸이 제시한 프로그램의 성과 내용을 살펴보면, 그 내용이 상당히 조직적이며 구체적인 지표에 의해 소개된다. 가령 송룸의 프로그램을 일 년 동안 참가한 학생들의 학업 성적이 얼마나 올라갔는지 출석률이 얼마나 높아졌는지가 명시되어 있다. 또한, 아이들의 사회성 향상이나 정서나 분노조절 등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것이 송룸의 수업이 있을 때 학교에 가고 싶다고 대답한 학생들의 반응과 연결시켰다. 또한, 아이들의 자존감이나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지표로도 설명하고 있으며, 읽기나 쓰기를 비롯해 산수 등의 일반 교과 과정에도 송룸의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송룸은 예술강사의 역량강화를 위해 전문성 계발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학교에 다양한 프로그램이라든지 야외 행사를 지원한다. 한편 한국에서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서 송룸이 참가자들과 노래를 매개로 하는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이들은 예술강사 간의 교류를 강조하면서 예술강사가 자신의 노하우를 함께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 앞서 ‘아츠:라이브’를 매개로 온라인상으로 벌어지는 예술강사 간의 교류와 상호 협력을 언급했듯이 송룸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성과는 예술강사 간의 활발한 소통과 열린 마음을 통해 그 시너지를 낸다는 것을 가늠하게 한다.

데보라는 한국에서도 “예술을 통한 흥미가 예술 본연의 가치”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되었다며, 호주에서도 왜 예술이 중요한지에 대해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해왔다는 것을 언급했다. 사실 호주에서도 대부분 학교는 예술 본연의 효과보다도 예술교육을 진행했을 때 아이들의 학업 성취도가 높아지는지, 글자를 더 잘 읽게 되는지, 사회성이 더 좋아지는지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기 때문에 이러한 성과 지표를 제시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령 작사라는 예술 활동을 하면 다양한 어휘를 사용해야 하기에 두뇌활동이 올라가면서 작사 능력도 함께 누릴 수 있음을 알렸다. 그는 보통 아이들이 6개월 이상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예술강사는 학교에서 '내부인이자 외부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강사는 외부 세계의 어떠한 것들을 학교 내부로 가지고 들어가 아이들에게 전해줍니다. 그렇지만 또 내부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신선하게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아이들은 단순히 학습을 통해 새겨진 '기억'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을 펼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대한 학생들의 평가와 함께 팀워크나 참여도를 측정하고, 학교의 반응이나 교사나 예술강사들의 피드백을 수집한 다음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이런 데이터를 놓고 성과 보고서를 작성한다고 밝혔다. 성과보고서에는 재정에 관한 보고도 포함되며, 이외에도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간행물을 발간하고 있다.

데보라 니콜슨

송룸에서는 1년에 4회 정도 예술강사가 모여 교육하는 자리가 있는데 여기서 다양한 멘토링을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예술강사가 함께 모여 자신이 진행하는 수업의 노하우를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사실 자신의 예술교육 방식을 공개하고 이것을 다른 예술강사와 나눌 기회나 계기가 별로 없었던 국내 예술강사에게 이번 워크숍의 실습 과정을 통해 송룸이 제안한 이러한 교류 방식은 다소 파격적으로 받아들이는 인상이었다. 워크숍 첫째 날 실습에서는 자신의 수업을 공개한 참여자가 많지 않았지만 둘째 날 실습에서는 더 많은 예술강사가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 동참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가자는 “자신의 것을 나눔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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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응답 프로그램 코디네이터가 문제 해결자면서 창의계획자라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역할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일단 대상 학교에 관한 다양한 정보와 문화 등을 조사하고 분석한다. 그런 정보가 파악되면 이 학교랑 잘 맞는 예술강사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일종의 중매 역할을 하는 것이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다. 코디네이터는 훌륭한 예술강사와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예술강사가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쉽게 코디네이터를 찾아와서 고민을 꺼내놓을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어떤 프로그램에서 예술강사가 아이들의 행동 제어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을 때, 코디네이터는 해당 학교 아이들의 행동을 놓고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예술강사에게 이런 내용을 사용할 수 있다 조언한다. 학교 내에서는 예술강사와 학생들이 주로 작업을 하고 코디네이터는 외부에서 학교와 예술강사의 중간역할을 하면서 둘의 관계가 원만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일러두기

송룸의 영유아 프로그램의 평가 방식 영유아 프로그램의 평가 체계는 설문 조사를 사용하여 수행하는 정량적 및 정성적 데이터 수집 방법이 포함된다. 참여 주체로는 예술강사, 학부모 및 놀이 그룹 운영 기관이 있다. 평가는 대체로 6개월 간격으로 진행되며, 프로그램을 마감할 때 프로그램 이후 지속 가능성 인터뷰를 추가로 진행한다. 평가 내용 • 학부모/보호자 참여 • 아동의 역량(skills)개발 • 놀이 그룹 운영 기관의 능력과 기술 • 프로그램 모델의 효과와 지속 가능성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예술강사가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 같은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는 주로 예술강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인가? 예술강사였던 분도 있고 기획이나 행정에 관한 일을 했던 분도 계시지만, 기본적으로 예술강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높으며 학교에서 겪을 수 있는 상황이나 문제점을 숙지하고 있는 분들이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의 역할을 맡는다. 코디네이터는 예술강사를 가르치거나 어떤 문제 해결의 도움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예술강사가 자신의 본연의 것을 발휘할 수 있게끔 최대한 지원하는 것이 그 운영 배경이다.

송룸의 현장 프로그램에 의한 성과 내용 ● 학교 성적 향상 : 커리큘럼과 수리능력/ 읽기 및 쓰기 능력에 대한 학업 성적이 학년 전반에 걸쳐 향상되었음 ● 출석률 증가 : 송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학교의 경우, 도입하지 않은 학교에 비하여 결석률이 65% 감소 ● 사회적, 정서적 복지 : 우울감이나 불안 감소, 자신감과 자존감, 학교 참여도 등의 향상을 포함하여 복지 측면에서 개선 사항이 주목받았음

운영하면서 어려웠던 문제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아마도 이러한 어려움이나 문제는 이전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계속 생겨날 것이다. 요지는 이러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더 나은 방식을 모색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담담하게 대면하고 그것을 놓고 예술강사나 학교나 기관과 함께 협력해서 이를 극복해야 한다. 이럴 때 코디네이터가 중요한 건 문제가 산불처럼 커지기 전에 먼저 그것을 발견하고 추가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해준다는 것이다.

※ 해당 조사는 사회 경제 및 인구 프로 파일에 따라, 웨스턴 시드니의 저수준의 SES(사회 경제 계층) 학교 10곳에서 5학년과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함. 송룸 프로그램을 6개월간 시행한 학교가 3곳, 12개월에서 18개월 시행한 학교가 3곳, 나머지 4곳은 대조군(송룸 프로그램 미실시 학교)으로 구성됨

송룸의 원주민 프로그램에 의한 성과 내용 ● 읽기 및 쓰기 능력 향상 : 호주 원주민 학생의 격차가 읽기에서 20%, 쓰기에서 17%, 철자법에서 12%, 기타 다른 실행 계획보다 8% 이상 감소 ● 출석률 증가 : 결석률이 67% 감소하고, 원주민 아동의 개근 비율이 8% 이상 증가 ● 학부 참여 향상 : 자녀들의 학업 성취에 대한 학부모의 기대치 증가 ● 지역 문화에 대한 긍지 : 문화적으로 파생된 리소스를 추가함에 따라 성공적인 결과 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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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서 하모니 스트링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수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학교로 악기 배송이 지연되어 10주 동안 악기가 없는 상태로 수업을 진행해야 했다. 종이로 악기를 만들기도 하고, 노래를 배우기도 했다. 이렇게 10주를 보낸 후 악기가 도착했는데 막상 아이들에게 악기를 주니 악기가 계속 망가지는 일이 생겼다. 아이들의 손 근육이 고르게 발달을 안 하여 악기를 다루면서 계속 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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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룸의 노래 부르기 워크숍을 위한 가이드

1. 아이들과 노래하면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점 ● 감정과 동기에 영향을 주고, 통제한다. 즉, 마음을 진정시키고 다스리도록 하며 위안과 안도감을 주면서 아이들의 필요에 따라 융통성 있게 반응하는 방법으로 자극을 가하고 열정을 북돋기도 한다. ● 교실 주변을 옮겨 다니거나 새로운 활동에 대해 준비를 하는 등 전환의 단계를 관리하거나 루틴(routine: 규칙적으로 하는 일의 통상적인 순서와 방법)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정서적, 사회적, 신체적, 인지적, 창의적 학습과 발전을 향상시킨다. ● 사회관계를 구축하고 친밀감을 높인다. ● 자기표현,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기술, 역할극, 자신감 등을 경험하게 한다. ● (노래와 함께 하는 동작을 통한) 대근육 운동 기능, 협응력, 호흡 및 목소리 조절 능력 등을 개발한다. 2.음악 요소 음악/노래 부르기 세션에 포함되는 유용한 음악 요소 ● 강약(볼륨 – 크게 / 여리게) ● 음높이(사운드 - 높게 / 낮게) ● 박자(스피드 - 빠르게 / 느리게) 3.창의적인 노래 부르기 방법 송룸의 예술강사는 가르치는 예술 형식과 관계없이 아이들과의 워크숍에서는 놀이 요소를 활용한다. 음악 예술강사의 경우 호흡이나 음계 부르기부터 연주 준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활동에 놀이가 포함되도록 한다. 다음 내용은 호주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예술강사 프로그램 일부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일이 생기는 것이다. 과연 이 프로그램을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일부러 악기를 부순다고 생각했지만, 근육 발달을 안 하여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관련 활동을 6개월 정도 진행하고 나서는 악기는 더 이상 망가지지 않았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학생들의 국적이나 문화가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개국에서 온 아이들도 있고 방금 말씀드린 학교의 학생들은 대부분 남수단이나 베트남 아이들이었다. 예술강사의 기량은 뛰어났지만 그에게 남수단과 베트남의 문화는 굉장히 생소했다. 현장에서는 이런 문화적인 낯섦이 어려움이 될 수도 있다. 학교의 상황에 따라 아이들의 문제 행동이 모두 다를 수 있다. 어떤 학교는 아이들이 너무 조용해서 연극을 통해서 학생들의 자신감을 올려주는 게 좋은 학교도 있으며 또 어떤 학교는 왕따 등의 문제가 심각해 학교에서는 팀워크나 교우 관계를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악기 연주 활동 등을 원하다. 이렇게 학교가 원하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① 아이들과 함께 호흡하기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연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호흡의 기술은 가창 능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숨쉬기를 통해 감정을 다스리고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투쟁-도피 반응의 일환으로) 가슴으로부터 얕은 숨을 쉬게 된다. 그러나 호흡을 통해 이러한 사이클을 중단시키고 신경 체계를 안정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한 방법은 들이마시기보다 내쉬기를 길게 하는 것이다. 들이마시기보다 내쉬기를 몇 번만 더 길게 하면 미주 신경(목부터 횡격막을 따라 통과하는 신경)에서 뇌에 신호를 보내어 부교감 신경계(휴식, 평안, 소화 반응을 제어하고 심장 박동을 늦추며 혈압을 낮추고 안정 상태를 유지하는 신경계)를 활성화하고 교감 신경계(투쟁-도피 반응을 통해 우리 신체의 반응 속도를 높이고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생성을 촉진하는 신경계)를 축소하게 된다.” – 로빈 벌진 박사, 『궁극의 스트레스 관리 가이드』

필자소개 염혜원은 연극을 공부했고 월간 [한국연극], 국립오페라단,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일했으며, 현재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나오시마 삼인삼색』(웅진리빙하우스)이 있고, 『연극 속의 청소년극, 청소년극 속의 연극』(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등을 기획·편집했다. byeyum@empas.com 본 내용은 더 송룸이 제공한 ‘노래를 활용한 워크숍’ 가이드를 정리한 것으로, 해당 내용을 토대로 서울 워크숍 이틀 동안 레나 미첼이 참가자들과 함께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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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호흡 기술은 무엇인가? ‘복식 호흡’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고 편안한 상태가 되게 하는 가장 좋은 숨쉬기 방법이다. 정확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④ 동작, 드라마, 타악기 연주 포함하기 무용, 드라마, 타악기 연주 등을 통해 음악을 탐색하는 경우 아이들은 음악 워크숍에서 배운 내용을 구체화하는 기회를 얻게 되며, 이는 운동 감각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상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한 손은 가슴 위에, 다른 한 손은 배 윗부분에 놓는다. 가슴 위의 손은 같은 위치에 그대로 있어야 하고, 배 위의 손은 숨을 들이마실 때는 바깥쪽으로, 내쉴 때는 안쪽으로 움직여야 한다. 누워 있는 경우라면, 배 위의 손이 숨을 들이마실 때는 위로, 내쉴 때는 아래로 움직여야 한다. 아이들과 같이할 때는 배 위에 고무 오리 인형을 올려 두고 숨을 들이마실 때는 위로, 내쉴 때는 아래로 움직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본질적으로 파도를 타며 수영하는 것과 같다)

신체 동작을 통해 노래 박자를 익히게 되면 음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래 박자에 맞추어 발을 구르거나 노래를 부르면서 교실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는 방법이다. 둥글게 원형으로 서서 각자 자기 자리를 기억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노래를 부르면서 이리저리 걸어 다닌다. 노래가 끝날 즈음에 학생들은 원래 자기가 섰던 자리로 돌아와야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아이들은 노래의 박자를 생각하면서 노래의 각 부문을 구분하여 파악할 수 있다. 재미있는 리듬 게임을 통해서도 박자를 분석해 볼 수 있다.

기타 유용한 팁 • 들이마시기(꽃향기 맡기) 내쉬기(촛불 끄기 또는 풍선껌 불기) • 내쉬기가 들이마시기보다 길어지도록 하려면 손가락으로 삼각형 모양을 그려 보도록 한다. 삼각형의 첫 번째 변은 들이마시고, 두 번째 변은 숨을 참았다가 세 번째 변은 조용히 숨을 내쉰다.

⑤ 영유아 프로그램 영유아기 아동들에게 노래 부르기 소개하기 간단한 멜로디로 된 노래와 동작은 모두 아이들의 참여는 물론, 부모들이 재미를 느끼게 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송룸의 영유아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학습에 부모의 참여를 늘리는 한편, 아이들의 학교 입학 준비 능력을 키우는 데도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소근육 및 대근육 운동 기능, 언어 및 수리 학습을 포함하는 노래를 사용한다. 크게/여리게, 높게/낮게, 빠르게/느리게 같은 음악적 개념을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음성의 여러 사운드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그 밖의 재미있는 호흡 기술 • 범블비(뒝벌)가 숨을 쉰다. 귀에 손가락을 대고 들이마시고 허밍 하며 내쉰다. 나직한 공명으로 안정 효과가 있다. • 들이마시기… 뱀처럼 쉬익 내쉬기 (안으로 들어오거나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경우 아이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음). 얼마나 오래 쉬익 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보라. • 토끼 숨쉬기 (호흡 다듬기): 서너 차례 짧게 들이마신 후 깊이 내쉰다. 아이들이 속상한 상태여서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 곰 숨쉬기: 셋을 세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둘을 세면서 멈추었다가 다시 셋을 세면서 숨을 내쉰다. 동굴 속에서 겨울잠을 자는 곰인 척할 수 있다.

노래 부르기를 통해 정서 문해력(Emotional Literary) 개발하기 노래 부르기와 노래가 포함된 드라마를 사용하면 감정을 탐색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묻는 노래도 될 수 있고 노래로 몸짓이나 표정, 여러 가지 감정의 색조를 파악할 수도 있다. 음악 세션을 시작할 때가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기 적당한 시점이다. 노래를 부르면서 어느 지점에라도 아이들의 호응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면 언제든지 바로 다른 감정의 노래로 바꾸어 부를 수 있다.

② 텅 트위스터(발음이 어려운 문장) 텅 트위스터는 아이들이 어떻게 입 모양과 소리로 단어를 만들어내는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재미있는 방법이다. 프로그램 시작 전에 준비 활동으로 텅 트위스터를 사용하면 아이들이 더 명확하게 말하기와 노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텅 트위스터를 여러 번 연습한 후에는 음계의 높낮이를 적용하면서 목소리 가다듬기의 준비 작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행복한 상태로’ 노래 부르기를 끝마치게 되면 대체로 노래의 사운드와 아이들의 에너지 상태가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세션 전체에 걸쳐 언제든지 어떤 노래도 ‘행복한 상태로’ 부르도록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노랫소리가 커지게 된다. (아이들이 행복할 때 노랫소리가 커지는 것은 당연하다!)

③ 다른 문화권의 노래 수용하기 텅 트위스터를 통해 창작 사운드에 집중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나라 언어로 된 노래를 사용하여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노래 가사의 의미에 관심을 끌게 하는 부수적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역사, 지리, 사회학, 문화 등의 주제와 연결 지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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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책을 노래하는 방법 아이들은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노래해 주는 것도 가능하다. 이 경우 각 페이지에 비슷한 패턴으로 된 내용이 들어 있거나 운율이 맞는 단어가 많이 들어 있는 아주 단순한 책이 유용하다. 책에 맞춰 직접 멜로디를 만들 수도 있고,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도 알고 있는) 멜로디를 사용할 수도 있다. 책의 내용에 가장 적합한 멜로디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를 실험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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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어린이 (및 부모)들을 위한 동작 노래 음악 워크숍에 참여한 어린아이들은 부모에게서 쉽게 떨어지지 않으려 하지만, 동작과 놀이가 있는 노래를 사용하면 아이들이 주위를 살피거나 박자에 맞춰 몸을 움직이거나 춤이나 노래를 하게 만들 수 있다. 다음 노래들은 7~8세가량의 어린아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

• 어느 나라의 음악이라고 생각하는가? • 귀에 들린 소리의 악기는 무엇인가? • 무슨 목적으로 만든 노래라고 생각하는가? (춤곡, 의식을 위한 곡, 편안한 휴식을 위한 곡 등) • 이 음악으로 어떤 느낌을 받았나? (그렇게 생각한 이유도 함께 질문할 수 있음. 즉, 기악 편성의 빠르기/느리기 여리게/크게 등을 확인)

⑥창의적인 음악 창작 방법 송룸의 음악 예술강사는 개별적인 기법과 경험, 전문성을 활용하여 각각 자신만의 음악 창작 워크숍을 만들어 낸다. 지금까지 이러한 워크숍에는 바이올린, 첼로, 젬베 드럼, 실로폰, 피아노, 우쿨렐레, 기타, 몸타(바디 퍼커션), 음성 등의 악기가 포함된 바 있다. 예술강사는 아이들과 함께 작업하여 노래를 만들고 음악 게임을 함께 즐기며 아이들이 직접 음악을 창작하거나 즉흥적으로 연주하면서 적극적인 뮤지션이 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북돋워 준다.

아이들은 수업 중 앞에서 의견을 말하고 해당 음악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발표할 기회를 가진다. ⑧ 활동 전환을 위해 노래 부르기와 음악을 사용하는 방법 한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전환할 때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 음악을 사용하면 활동 간 전환을 자연스럽게 이을 수 있다. 음악과 노래로 인해 아이들의 활동 전환이 편안하게 이루어지는 예로는 장소 이동이나 그룹으로 원형 대열을 만들 때, 놀이를 마치고 정리할 때, 손을 씻을 때, 음악 세션을 마칠 때 등을 들 수 있다. 반 전체와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같은 노래나 음악 소절을 연주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음악을 시작하자마자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⑦음악 감상 – 다른 장르/문화/세기 음악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여러 가지 스타일의 다양한 음악을 듣는 것은 음악 창작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수업에 집중하면서 학생들의 감상 능력을 지도하고 여러 장르의 음악이라든지 해당 장르가 시작된 나라에 대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수업에 들어올 때 음악 감상이라는 활동을 통해 워크숍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⑨ 사운드 파노라마 창작 사운드 파노라마를 창작하면 이미 아이들과 작업 중인 노래를 더 꾸미거나 새로운 노래를 창작하거나 이야기를 사용하여 만드는 데 훌륭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악기를 사용하거나, 현재 사용 중인 묘사에 적합하도록 몸타(바디 퍼커션), 음성, 새소리 흉내, 실제 사운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여러 음악 스타일로는 인도의 라가, 쿠바의 살사, 아프리카 전통 음악, 비밥 재즈, 아카펠라 등이 있다. 아이들이 조용히 음악을 들으면서 교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은 다음, 들은 음악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는 방법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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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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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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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프로그램은 ‘아츠:라이브’를 사용하여 진행된다. 호주의 모든 교사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호주 학교의 75% 이상에서 활용하고 있는 ‘아츠:라이브’는 커리큘럼에 따라 음악, 무용, 드라마, 비주얼 아트, 미디어 아트를 다루는 예술 리소스(resource)를 제공한다. ‘아츠:라이브’를 사용하는 온라인 지원 프로그램과 현장 프로그램을 결합한 혼합 프로그램으로도 진행되는데, 원거리 농어촌 지역의 일반 교사들이 수업 중 예술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

칼럼

세상에서 가장 넓은 음악 교실

호주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가. 아마 초등학생 때 배운 오대양 육대주의 오세아니아가 떠오르고, 넓은 땅덩어리가 생각날 것이다. 원거리 지역에 대한 교육 접근성이 취약한 호주의 지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예술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더 송룸(The Song Room, 이하 송룸)’은 호주 주요 문화예술기관과 협력하여 교사, 예술강사가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예술교육 콘텐츠 플랫폼 ‘아츠:라이브(ARTS:LIVE)’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양질의 예술교육이 지속적으로 보급될 수 있도록 지역 예술강사 역량 강화 및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에 2014년 송룸은 교육 혁신에 대한 공로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와이즈(WISE) 상을 받았다. 호주에서는 첫 수상이라고 한다.

“중요한 건, 서로가 필요로 하는 것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나 자료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 정말 필요합니다. 사례연구라든지 블로그라든지 여러 가지 것들을 여기에 올릴 수 있지요. 우리는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아츠:라이브’에 어떤 것을 담고 싶으신지 말입니다.” 데보라 니콜슨

송룸을 초청한 이번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은 1월 16일, 17일 양일에 걸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디렉터 데보라 니콜슨(Deborah Nicolson)이 송룸의 운영철학, 전략, 프로그램 모델 등을 소개하고, 프로그램 매니저이자 예술강사인 레나 미첼(Lena Mitchell)은 워크숍을 통해 음악·노래 활동 중심으로 다양한 접근법을 공유해주었다. 더불어 ‘아츠:라이브’의 콘텐츠를 활용해 실제 교육 현장에 적용·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며 강연, 실습, 토론 순으로 매우 유쾌하고 활기차게 진행되었다.

아이들의 생각을 유연하게, 힘 있게 송룸은 창의성을 ‘무엇’이 아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라고 정의 한다. 쉽게 얘기하자면 창의성엔 뚜렷한 정답이 없기에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창의성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학교는 현재로써는 상상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해 아이들을 준비시키는 곳이다. 아이들은 상상한 적 없거나 준비되지 못한 상황을 겪게 되면 이전 것을 ‘기억’하기보다는 ‘생각’하게 된다. 그때 그 생각을 유연하고 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창의성인 것이다. 그리고 그 창의성을 지속하도록 돕는데 예술강사의 역할이 있다.

모든 아이에게 예술에 참여할 기회를 송룸은 호주 전국의 학교와 제휴하여 환경이 열악한 아이들에게 맞춤형 고품질 음악 및 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어린이들의 미래를 밝혀주는 비영리단체이다. 송룸의 비전은 호주의 모든 어린이가 교육과 개성 개발, 커뮤니티 참여 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음악과 예술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좋은 취지지만 처음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데보라 니콜슨은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하려고 해도 예술강사가 왜 필요한지 예술교육이 중요한지에 대해 반문하는 교사나 학부모들이 많아 그것에 관해 설명하고 증명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요즘 한국의 예술교육 현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술강사는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기꺼이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 송룸의 관점이다. 그런 예술강사들을 만났을 때 아이들은 다양한 예술세계에 노출되고,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예술강사는 모호한 것에 대해서도 유연히 대처해야 하며, 아이들에게 판단하고 평가하는 흑과 백의 이분법적 사고가 아닌 유연한 역량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송룸은 얘기한다.

송룸의 프로그램은 크게 현장 프로그램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현장 프로그램은 전문 예술강사와 학교가 매칭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 중간 역할을 송룸이 해준다. 학교 워크숍 프로그램은 6개월에서 18개월 동안 일주일에 하루

본 내용은 웹진 [아르떼365]에 소개된 김준수 음악가의 원고입니다. 출처 http://www.arte365.kr/?p=57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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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데보라 니콜슨은 베토벤의 변주와 아이들의 놀이와 기본적으로 같다고 말한다. 베토벤이 고전음악에 대해 탐색(explore)하고, 자신의 재능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discover)한 후 즉흥연주를 즐기며 놀았듯이(play), 아이들도 이와 동일하게 학습과 놀이를 탐색하고 어떤 사실이나 재미를 발견한 후 새로운 놀이로 변주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역동적이게 움직이는 것은 예술강사이다. 그래서 송룸의 예술강사들은 영감을 주고, 순차적 활동을 이용해 공연하는 등 아이들이 예술의 한 분야를 충분히 갖고 놀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예술 형식과 주제를 다루도록 예술강사를 학교에 배치한다. 더불어 학교 참여 및 복지개선에 힘쓰도록 한다. 영유아 읽기 및 쓰기 프로그램에서는 예술강사가 스토리텔링과 노래를 사용해서 아이와 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입학 준비를 돕는다. 창의적 커뮤니티 프로젝트는 예술 설치물이나 학교 벽화, CD/ DVD 제작, 학교 전시회 또는 공연 등의 커뮤니티 이벤트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커뮤니티가 상호 연결되도록 한다.

그렇다면 다른 예술교육기관과 송룸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보통의 예술교육기관은 대체로 미리 설정한 하나의 커리큘럼을 예술교육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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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제공한다. 반면, 송룸은 프로그램 구성과 제공에 있어 장기적인 창의 프로그램 수요를 고려하고, 다양한 예술 형식을 직접 선택하며, 온라인 교습 및 학습 활동과 다양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그렇기에 넓은 지역만큼 많은 부족과 이민자 가족이 있는 호주에서 그들의 문화와 정체성, 언어에 대한 존중으로 획일화된 교육이 아닌 다양한 창의적인 교육을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송룸의 예술강사들은 창의개발교육의 경험자이며, 학생들과의 교감을 즐기는 최고의 아티스트이다.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예술강사를 비롯한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2005년부터 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를 국내로 초청해 문화예술교육의 방법론과 사례 등을 소개하고 경험하는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을 개최해 왔습니다. 2016년까지 총 42차례 진행된 초청워크숍을 통해 현장과 정책에 도움이 될 만한 다양한 접근법과 실천 사례 등을 탐색해보는 자리를 제공했으며, 2017년에도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은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 전문가와 관계자를 위한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온라인 예술교육 포털 이번 워크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송룸의 온라인 활용이었다. 사실 우리 주변에서 이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악기, 프로그램 툴 등을 배우는 건 흔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양질의 교육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송룸은 자체 예술교육 전문 지식을 활용하여 ‘아츠:라이브’라는 고유한 온라인 예술교육 포탈을 개발하였다. ‘아츠:라이브’는 호주의 주요 예술기관과 협회, 예술 관련 시행 기관 등과 제휴를 맺고, 1,000여 가지의 디지털 예술학습 리소스를 통해 무용, 드라마, 미디어 아트, 음악, 비주얼아트 총 다섯 가지 예술 형식에 대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리소스 콘텐츠는 예술 전문 기관 및 개별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다. 비디오, 텍스트, 오디오 파일, 이미지 등 여러 형식과 기능, 그리고 전문 뮤지션과 공연 및 시각예술가가 포함된다. 지금까지 15,000명 이상의 교사들에 의해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아츠:라이브’ 교육은 송룸의 비전과 미션을 전하는 전문가들의 소리이며, 예술강사들이 모여 정보를 나누는 ‘허브’(hub) 역할을 하고 있다. 영·유아나 초등학생을 위한 노래들을 감상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송룸의 공식 밴드캠프 페이지는 한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워크숍을 리뷰하면서 송룸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이들을 훌륭한 예술가로 키우는 게 아니라, 예술이 평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훌륭한 예술가로 성장하는 것과 예술을 평생의 동반자로 두는 것 모두 엄청나게 멋진 일이지만 지속적인 행복은 후자에 더 가깝지 않을까. 마지막은 철학자 플라톤의 명언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아이들에게 음악과 물리학, 철학을 가르치겠다. 그중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으로 음악을 택하리라. 음악과 모든 예술 양식에 배움의 열쇠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소개 김준수(몬구)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밴드 몽구스와 몬구로 음악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하자센터, 상상마당,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등 음악이 흘러야 하는 곳에서 음악을 중점으로 문화예술교육자로 활동하고 있다. http://facebook.com/mon9star http://twitter.com/mon9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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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차시

국가

협력기관

초청자

주제/키워드

1차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그레이엄 설리번 (Graeme Sullivan,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살아있는 현대미술교육 (Making Meaning from Contemporary Art) : 학생들의 삶을 끌어안는 미술교육 방법론

2차

이스라엘

이스라엘 과학예술고등학교 (Israel Arts and Science Academy, IASA)

로니 에레즈 (Ronny Erez, IASA Headmaster)

이스라엘의 문화예술교육 알아보기 (Israel Arts and Science Academy)

미국

시카고예술교육연맹 (Chicago Arts Partnerships in Education, CAPE)

아놀드 에이프릴 (Arnold Aprill, CAPE 대표)

소통하는 문화예술교육 : 교사와 학습자를 위한 질문법과 생각의 기록 (Becoming Better Arts Educators by Becoming Reflective Practitioners)

4차

미국

세계미술교육협회 (International Society for Education through Art, InSEA),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Florida State University)

다문화 교육관점에서 바라본 미술교육, 미술관 앤 쿠오 (Ann Kuo, InSEA 회장) 팻 빌레뉴브(Pat Villeneuve, 플로리다 주립대학교 교수) 교육 (Education for the 21st Century : Ecological Art Education and a Holistic Framework for Education)

5차

일본

효고대학교 (Hyogo University)

후쿠모토 킨이치 (Fukumoto Kinichi, 일본 효고대 대학원 교육학과 연구소 부소장, 일본InSEA 회장)

초중등 교사를 위한 미술표현감상지도 :미 술표현·감상지도의 기본적 입장과 방법에 대하여 (Basic Stance and Method in Art Expression and Appreciation Teaching)

6차

영국

워릭대학교 (Warwick University)

조너단 니란즈 (Jonothan Neelands, 영국 워릭대학교 교육연극학과 교수, 영국국립영재교육소 연구센터 부소장)

문화예술교육, 창의성 그리고 파트너쉽 : 문화예술교육과 창의성 드라마워크숍

미국

-

셰런 셰퍼스 (Smithonian Early Enrichment Center Executive Director) 제인 필렌 (물체중심학습 프로그램 담당자)

문화예술교육 방법론 탐구: 물체중심학습

8차

영국

앤 뱀포드 (Ann Bamford, 윔블던 예술대학교 (Wimbledon College of Art), 윔블던 예술대학교 미디어센터 소장)

9차

미국

시각장애인을 위한 미술교육협회 (Art Education for the Blind, AEB)

니나 레번트 (Nina Sobol Levent, AEB 부대표)

10차

미국

-

리처드 용재 오닐 (Richard Yongjae O'Neill, 행복한 예술교육 만나기 :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리스트) 스테판 재키 (Stefan Jackiw, 바이올리니스트) 장일범 (KBS 1FM '장일범의 음악풍경'진행, 음악평론가) 김원명 (경성대 교수, 음악평론가, 다수의 청소년 해설음악회 진행)

3차

7차

연도

2005

20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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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효율적, 효과적 문화예술교육 실행을 위한 과제 시각 너머의 미술 (Art Beyond Sight)


11차

영국

랑카스터 대학교 (Lancaster University)

레이첼 쿠퍼 (Rachel Cooper, 디자인 매니지먼트학과 교수, 영국 랑카스터대학교 현대미술원 소장)

창의적 예술교육을 위한 디자인교육의 이해 (Design Education in 21st Century)

12차

덴마크

덴마크 카오스필롯학교 [디자인] (Kaospilot)

크리스터 리젤리우스 (Christer Lidzelius, 카오스필롯학교장)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적 리더십" (Creative Leadershop Workshop based on Arts & Culture, CLW)

미국

뉴욕필하모닉 교향악단 (NY Phil)

테오도르 위프러드 (Theodore Wiprud, 뉴욕필하모닉 교육부서 디렉터 Director of Education, NY Phil) 박찬연 (서울시향 문화사업팀장)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 박연희 (국악예술강사 / 강원 평창 신리초등학교)

예술교육, 음악으로 다가가기 (Orchestra as Educator)

영국 라반센터 (Trinity Laban Conservatoire of Music & Dance)

베로니카 조빈스 (Veronica Jobbins, 라반센터 사회발전부 부장) 아만다 고흐 (Amanda Gough, 라반센터 MA 무용활동 강사) 김화숙 (원광대 무용학과 교수)

라반 무브먼트 '창의적 접근법’ : 무용, 연극

2008 13차

14차

영국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Columbia University)

그레이엄 설리번 (Graeme Sullivan, 컬럼비아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교수)

문화적 실행으로서의 예술 : 뮤지움 프로그램

16차

영국

골드스미스대학 (Goldsmiths College, University of London)

제럴드 리드스톤 (Gerald Lidstone, 영국 골드스미스대학 문화정책학과 교수) 시안 프라임(Sian Prime, 영국 골드스미스대학 창의/문화 창업학과 디렉터, 강사)

문화이슈! 영국 창의산업 이해와 동향

17차

호주

시드니대학교 다문화·이주민 크리스틴 잉글리스(Christine Inglis, 연구소 시드니대학 다문화, 이주민 리서치 센터장, (Multicultural and Migration 호주 다문화 전문가) Research Centre, University of Sydney)

18차

미국

뉴욕필하모닉 교향악단 (NY Phil)

테오도르 위프루드(Theodore Wiprud, 뉴욕필하모닉 교육부서 디렉터) 홍지혜 (Jihea Hong-Park,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왈라스(비올리스트)

뉴욕필하모닉 교육부서 연계 전문가 초청 워크숍

19차

미국

뉴욕필하모닉 교향악단 (NY Phil)

테오도르 위프루드(Theodore Wiprud, 뉴욕필하모닉 교육부서 디렉터) 데이비드 왈라스(David Wallace, 비올리스트) 리처드 캐릭(Richard Carrick, 피아니스트)

국내 예술강사 및 뉴욕필 예술강사 팀의 음악교육 워크숍 진행

호주 다문화 교육사례 공유

20차 2010

영국

셰익스피어 컴퍼니 (Educational Shakespeare Company, ESC)

톰 맥길(Tom Magill, ESC 예술감독, 영화 <미키 비> 제작)

재소자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초청 워크숍 : 영화

21차

미국

-

조안 필립스(Joan Philips, 미국 시각미술치유 협회장 / 미술치유 전문가 )

예술치유 워크숍 : 미술

22차

핀란드

-

핀란드 안무가 한나 브로테루스 (Hanna Brotherus, 한나 브로테루스 무용단 예술감독) 미르나 네우보넨(헬싱키시립극장 교육프로그램 담당)

엄마와 딸 : 움직임을 통한 커뮤니티 댄스

23차

미국

그레고 음악대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연계)

-

내가 만드는 나 : 인형극

24차

미국 · 뉴질랜드

-

필립 테일러 (뉴욕대학교 교육연극학과장) 크리스티나 홍 (퀸즈랜드 공과대학 창의산업학부 부교수)

문화예술교육의 평가, 그 방법과 효과

25차

미국

알츠하이머 시 창작 프로젝트(APP: Alzheimer's Poetry Project)

개리 글래즈너(Gary Glazner, APP 대표) 미쉘 오테로(APP 뉴멕시코 강사)

<치매노인 시 창작 프로그램> 사례 및 성과 공유

26차 2012

영국

아티즈(Artis)

레베카 보일 서 (Rebecca Boyle Suh, 아티즈 대표) 나이젤 메이나드 (Nigel Mainard, 아티즈 매니징 디렉터)

<예술강사 멘토링시스템> 공유 및 교육과정 실습

27차

독일

리틀아트(Little Art)

엘레나 앵커(Elena Janker, 리틀아트 대표)

비행청소년,장애학생 미술교육 사례 및 재원조성방안 공유

28차

영국

창의예술교육진흥원 (Creativity, Culture and Education, CCE)

폴 (Paul Collard, CCE 대표) 사만다 홀즈워스(Creative Agent 대표)

예술강사 역할모델 공유 및 창의적 예술교육프로그램 설계, 시연

2011

100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미국 · 호주 · 이스라엘

-

무용/동작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성 개발 및 팸 매귤러스(Pamela Margules, 미국 사회복지사) 릴리안 티오 카플란(Lillian Thio-Kaplan, 호주 무용치료 치유적 효과 전문가) 힐다 웬그로웨(Hilda Wengrower, 이스라엘 무용치료 전문가)

30차

핀란드

피푸 문화센터 (Cultural Centre PiiPoo)

필비 쿠이투(Pilvi Kuitu, 피푸 문화센터 매니징 디렉터) 자르모 스콘(Jarmo Skon, 소셜서커스 강사)

아동, 청소년 및 소외계층 대상 핀란드 소셜 서커스 교육 프로그램 운영사례 공유

31차

미국

청소년역량강화센터 (Partners for Youth Empowerment, PYE)

찰리 머피(Charlie Murphy, PYE CEO) 실비아 지오바노니(Silvia Giovannoni, 예술강사)

예술을 통한 청소년 역량강화 • 창조공동체모형과 창의촉진기술 (Creative Facilitation for Youth Empowerment)

32차

일본

도호쿠예술공과대학 (Tohoku University of Art and Design)

카세츠(Katsetsu, 서예가) 미야모토 타케노리(Miyamoto Takenori, 도호쿠예술공과대학 교수)

아동대상 일본 서예프로그램 기획 및 교수법·우수사례 체험

33차

호주

아트플레이(ArtPlay), 키즈 오운 퍼블리싱 (Kids' Own Publishing)

사이먼 스페인(Simon Spain, 아트플레이 대표) 빅토리아 라일(Victoria Ryle, 키즈 오운 퍼블리싱 대표)

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교육과 공간 (Arts and Culture Education and Spaces for Children)

34차

미국

빅 쏘우트(Big Thought)

지지 앤토니(Gigi Antoni, 빅 쏘우트 대표) 리사 슈미트(Lisa Schmidt, 교육전문가)

위기청소년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Arts and Culture Education for At-risk youth)

35차

호주

빅하트(Big hART)

스콧 란킨(Scott Rankin, 빅하트 공동창립자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세실리 하디(Cecily Hardy, 빅하트 크레이티브 프로듀서)

지역사회 이야기를 예술로 담다 - 문화예술과 사회변화 (Community Engagement & Virtuosity • Arts, Culture & Social Change)

36차

노르웨이

시앙세 예술센터(Seanse Art Center)

마리트 울번드(Marit Ulvund, 시앙세 창작센터 디렉터) 베넷 아힘(Bente Aasheim, 만화애니케이션 예술강사)

청소년과 소통하는 예술교육 - 이야기 표현, 탐색, 그리고 공유 (Engaging With Youth in Arts Education • Express, Explore and Exchange Stories)

37차 2015

영국

소리창작프로젝트 (SoundsCreative Project)

타라 프랭크스(Tara Franks, 첼리스트, 소리창작프로젝트 창립자 및 대표) 프리타 나라야난(Preetha Narayanan, 바이올리니스트, 소리창작프로젝트 협력강사)

창의적 음악활동을 통한 소통·협력적 창작 환경 만들기 (Engaging people and Creating collaborative interactive musical environments)

38차

미국

뉴빅토리 극장(New Victory Theater)

린제이 벌러 말리켈(Lindsey Buller Maliekel, 뉴 빅토리 극장 교육, 공공참여부 디렉터) 사라 피터셀(Sarah Petersiel, 뉴 빅토리 극장 선임 예술강사)

가족워크숍 - 다양한 세대가 함께 하는 워크숍 이끌기 (Family workshops - Engaging intergenerational participants in arts education)

39차

홍콩

홍콩시립현대무용단 론리 공(Ronly Kong)_ CCDC 무용센터 무용센터(City Contemporary 아웃리치팀 매니저, 선임 예술강사 Dance Centre)

2013

2014

15차

2009

29차

창의적 움직임 탐구와 창작

글로리아 치우(Gloria Chiu)_ CCDC 무용센터 예술강사 아일린 리(Eileen Lee)_ CCDC 무용센터 아웃리치팀 부매니저

40차

스타캐쳐스 (Starcatchers)

영국

바비칸-길드홀음악연극대학교 션 그레고리 (Sean Gregory)_ 바비칸-길드홀 (Barbican-Guildhall School 학습·참여부서 총괄디렉터 of Music and Drama)

2016 41차

로나 매터슨(Rhona Matheson)_ 스타캐쳐스 대표 헤더 암스트롱(Heather Armstrong)_ 스타캐쳐스 <창의적 스킬> 매니저

영국

유아의 창의성을 이끌어내는 예술활동 기획

예술가와 교육 – 창의적 학습모델 설계와 개발

제니 몰리카 (Jenny Mollica)_ 바비칸-길드홀 창의학습부서장

42차

호주

더 송룸(The Song Room)

데보라 니콜슨 (Deborah Nicolson)_ 더 송룸 프로그램 총괄디렉터 레나 미첼 (Lena Mitchell)_ 더 송룸 예술강사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의 지난 자료집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홈페이지 내 자료마당에서 일부 내용을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101

Part 04 노래에 대한 창의적 접근· 교실을 위한 콘텐츠 연구


2016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발행인

주성혜

발행일

2017년 2월

발행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사업기획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교육기반본부 김세린 본부장

콘텐츠개발팀 김자현 팀장, 권민영 주임

기획편집

염혜원

디자인

플린트

홈페이지 아르떼

www.arte.or.kr

웹진 [아르떼365] www.arte365.kr

문의

02-6209-1362

등록번호

KACES-1751-C001

ISBN

978-89-6748-212-1(93370)

본 자료집은 저작자와 출처를 표기하면 자유이용을 허락합니다. 단. 영리적 이용과 2차 저작물의 작성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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