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peTree 34

Page 1

2012 03 + 04

희망을 심는 사람 “새 봄, 새 희망을 가득 담은 행복꽃다발을 전해드립니다” : 경산지사 재활보상부 희망을 찾은 사람 “모두의 배려를 통해 새 삶을 살게 되었어요” : 직무 전환하여 원 직장에 복귀한 박경애 씨 희망을 꿈꾸는 사람 “사회적응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 사회적응프로그램 운영기관에 재취업한 김희택 씨 희망 인터뷰 청순함을 버리고 배우의 옷을 입다 : 배우 민효린


저는 2006년 안산산재병원에 입사했 고, 현재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 다. 어느덧 7년 차 간호사가 되었네요. 제가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응급실 에 급하게 내원한 환자가 응급처치 후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면서 건강한 모

2

습으로 귀가할 때입니다. 제가 7년 차 가 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 습니다. 앞으로 자기계발도 열심히 하 고, 더욱 노력해서 좋은 간호사가 되 겠습니다. - 강은희 간호사(안산산재병원)


반짝반짝 희망을 발견하다 인생에 기회는 딱 세 번 온다는 말이 있습니다. 평소 미리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다고요.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을 이루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매일매일 땀 흘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 가까이에 꿈이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 멀리서 반짝반짝 거리며 여러분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면 ‘노력’이라는 소중한 과정이 필요한 법입니다.


contents

희망의 움직임 Special Theme 반짝반짝; 희망을 발견하다 평소보다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만 더 귀를 기울이면,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해낼 수 있습니다. 이렇 게 작지만 소중한 발견들이 하나씩 모이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은 희망으로 채워집니다.

2012. 03+04

vol.38

발행일 _ 2012년 3월 26일(통권 38호)

이철환의 짧은 동화 사랑의 발자국

06

포토 에세이 세상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소소한 창조들

10

트렌드 읽기 세상은 창조적인 인재를 사랑한다

14

발행인 _ 신영철 편집인 _ 유기성 편집위원 _ 오기영, 권오혁, 김도형, 김보람, 나원석

정경훈, 백민열, 박미옥, 정수경, 윤범수,

홍다정, 이성규

발행처 _ 근로복지공단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기획·편집디자인 _ 큐라인 02. 2279. 2209 인쇄 _ 대로인쇄 『희망나무』는 근로복지공단 홈페이지 ‘홍보마당’과 어플리케이션 『희망나무』를 통해 스마트폰과 테블릿 PC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www.kcomwel.or.kr

근로복지공단은 지금 특화된 재활치료시스템으로 근로자에게 새 희망을 선물한다 올해부터 택배・퀵서비스기사도 산재보험 적용된다

20 26


희망을 만나다

희망을 쌓다

약이 되는 그림 피부에 활력을 줍니다

28

희망을 심는 사람 “새 봄, 새 희망을 가득 담은 행복꽃다발을 전해드립니다” : 경산지사 재활보상부

30

희망을 찾은 사람 36 “모두의 배려를 통해 새 삶을 살게 되었어요” : 직무 전환하여 원 직장에 복귀한 박경애 씨 희망을 꿈꾸는 사람 42 “사회적응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 사회적응프로그램 운영기관에 재취업한 김희택 씨 희망이 자라는 곳 사회 곳곳에 행복의 홀씨를 뿌리다 : 사회적 기업 ‘극단 민들레’

48

일상 예찬 나의 괴짜 친구

54

정혜신과 이명수의 작은 위로 내 이름 부르기

58

희망 인터뷰 청순함을 버리고 배우의 옷을 입다 : 배우 민효린

60

행복한 대화법 상사에게 사랑받는 후배가 되기 위한 신입사원 대화법

66

우리집 건강 주치의 “내 몸이 삐딱하다고요?”

70

행복 空間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

74

TV 속 인물열전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는 없다

82

컬쳐 노트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88

나의 자서전 짜릿했던 여행의 추억을 되돌아보다

90

희망 물음표 희망 뉴스 알립니다

92 94 98


이철환의 짧은 동화 반짝반짝;희망을 발견하다

사랑의 발.자.국

글. 이철환 | 일러스트. 정나연

6

내가 사는 시골엔 아이들이 많지 않다.

“걸리면 맞아 죽을 텐데…”

내 친구는 삼희와 칠성이와 덕배와 봉

봉구가 큰 눈을 끔벅이며 말했다.

구 네 명뿐이다. 삼희는 가엾은 아이다.

“걸리긴 왜 걸려. 만약 걸리면 도망치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고, 병든 할아

면 되지. 닭서리해서 삼희 주자. 삼희

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다. 삼희 할아버

할아버지 많이 아프시잖아.”

지의 병은 나을 수 없는 병이라고 했다.

칠성이의 표정은 꽤나 진지했지만, 모두

어느 토요일 오후, 마을 당산나무 아래

가 칠성이를 못 미더워하는 눈치였다.

로 아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우리 반 아이도 닭서리 하다가 걸려

“오늘 밤에 아랫마을 양계장으로 닭서

서 엄마까지 학교에 불려 갔었대. 정말

리 하러 갈래?”

괜찮을까?”

칠성이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봉구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칠성이에게


물었다. 칠성이는 겁먹은 봉구를 바라

이 쏟아질 듯 밤하늘을 덮고 있었다. 우

보며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리는 성황당 터를 지나 고샅에 쪼그려

“삼희네 집에도 암탉이 있으면 좋잖아.

앉아 볏짚을 태운 후, 검은 재로 얼굴을

아픈 할아버지에게 매일매일 달걀을

까맣게 칠했다. 주인에게 걸리지 않으

드릴 수 있으니까.”

려면 변장을 해야 한다고 칠성이는 사

“그건 그렇지만…”

뭇 진지하게 말했다.

봉구는 칠성이의 말에 금세 고개를 끄

양계장 주인집이 먼빛으로 보였다. 우

덕였다.

리는 괭이 걸음으로 살금살금 양계장

“좋아. 오늘 밤에 가는 거야. 우리같이

으로 다가갔다. 양계장 집 밭둑에 있는

날쌘 아이들이 설마 잡히겠냐?”

말라비틀어진 고구마 넝쿨이 자꾸만

칠성이는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발끝에 걸렸다. 칠성이가 까치발을 들

눈만 말똥거리던 덕배도 환하게 웃었

고 주인집 안을 살폈다. 봉구는 양계장

다. 닭서리는 처음 해보는 거라 겁이 났

입구에 숨어서 망을 보았고, 나와 덕배

지만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는 칠성이와 함께 양계장 안으로 들어

“… 근데… 근데 말이야… 봉구 너 괜

갔다. 계분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찮겠어?”

“우와! 냄새 썩는다.”

입술을 지그시 깨물던 칠성이가 봉구

덕배가 코를 쥐어짜며 꿍얼거렸다.

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리가 많

“쉿! 조용히 해! 닭들이 깨어나면 끝장

이 불편한 봉구가 만일의 경우 저지레

이야.”

를 할까 봐 칠성이는 마음에 걸렸던 모

닭들은 흐린 알전구 아래 앉아 모두 잠

양이었다.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들어 있었다. 칠성이는 닭을 꺼내기 전

봉구가 잠시 꽁한 얼굴로 서 있었다. 봉

에 겨드랑이에 양손을 끼우고 우리를

구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나도 갈 거

향해 속삭이듯 말했다.

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렇게 손을 먼저 따뜻하게 한 다음

그날 밤 우리는 달빛 환한 산길을 지나

닭을 끌어내야 돼. 그래야 닭장에 손을

아랫마을 양계장으로 갔다. 푸른 별빛

넣었을 때, 닭이 놀라지 않거든. 따뜻한

7


8

손이 옆에 있는 자기 친구 몸인 줄 안단

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말씀이야. 히히.”

“칠성아, 기왕 꺼낸 건데 그놈은 가져

우리도 칠성이를 따라 겨드랑이에 양

오지 그랬어.”

손을 끼웠다.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칠

덕배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성이는 닭장으로 다가가 눈을 감고 있

“너무 겁이 나서 그랬어. 걸리면 끝장

는 닭의 날갯죽지를 슬며시 움켜쥐었

이잖아.”

다. 다행히도 닭은 큰 저항 없이 끌려나

칠성이는 턱에 걸린 숨을 고르며 토막

왔다. 그 순간 축사 밖에서 봉구의 다급

말을 했다. 칠성이 콧잔등에 땀방울이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맺혀 있었다. 봉구는 잔뜩 겁먹은 얼굴

“야, 빨리 도망쳐! 주인이 나오고 있어!”

로 눈물까지 찔끔거렸다.

봉구는 양계장 문 앞에서 발을 구르며

다음 날 아침이었다. 할머니가 차려준

우리를 향해 손짓했다. 그 순간 머리칼

밥상에 닭국이 놓여 있었다.

이 곤두서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나도

“닭국이 맛있을 거다. 제일로 살찐 놈

모르게 칠성이의 어깨를 왁살스레 흔

을 잡았거든. 많이 먹어라.”

들며 “빨리 도망쳐!”라고 소리쳤다. 우

문득 지난밤 일이 생각났다.

리는 고구마 밭둑을 가로질러 꽁지가

“할머니, 닭국 한 그릇만 그릇에 담아

빠져라 도망쳤다.

주면 안 돼요?”

“이놈들 거기 안 서! 잡히기만 해봐라.

“왜?”

이 못된 놈들.”

“삼희네 할아버지 갖다 드리게요. 삼희

우리 뒤를 쫓는 주인 사내의 목소리가

할아버지 지금 많이 아프시잖아요.”

들려왔다. 잠에서 깨어난 수백 마리의

“어린 네가 할미보다 낫구나. 할미는

닭들이 일제히 꼬꼬댁거리며 밤하늘을

거기까지 생각을 못했구나.”

흔들었다. 다행히도 모두 무사했다. 마

나는 닭국이 담긴 오지그릇을 들고 삼

을 당산나무 아래 다시 모였을 때, 칠성

희네 집으로 갔다. 며칠 전 꽃샘추위 때

이는 잔뜩 골이 난 얼굴로 큰 눈을 끔벅

내린 눈이 아직도 마당에 쌓여있었다.

이며 씩씩거렸다. 덕배도 나도 땅바닥

삼희네 집 사립문을 들어서는 순간 나


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당에 있는

나는 닭국이 담긴 오지그릇을

매화나무 밑동에 씨암탉 한 마리가 줄

들고 삼희네 집으로 갔다.

에 묶인 채 마당을 걸어 다니고 있었기

며칠 전 꽃샘추위 때 내린 눈이 아직도 마당에 쌓여있었다.

때문이다. 누가 삼희네 집 마당에 씨암

삼희네 집 사립문을 들어서는

탉을 갖다 놓았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순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없었다. 마당에 있는 매화나무 밑동에 씨암탉 한 마리가 줄에

마당에 쌓인 눈 위에 누군가의 발자국

묶인 채 마당을 걸어 다니고

이 찍혀 있었다. 오른쪽 발자국은 선명

있었기 때문이다. 누가 삼희네

했지만, 왼쪽 발자국은 편치 않은 다리

집 마당에 씨암탉을 갖다

를 끌며 걸은 듯 쌓인 눈이 길게 파헤

놓았을까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도 떠오르지 않았다

쳐져 있었다. 도란도란 아픈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 개의 발자국이 누구의 것인지 나는 금세 알 수 있었다. 코끝 이 아릿했다.

글쓴이 이철환은 소설과 동화와 희곡을 쓰는 작가이다. 작품으로는 400만 명의 독자들이 읽은 『연탄길1, 2, 3』과 『행복한 고물상』, 작가가 직접 그린 200여 점의 그림이 담겨 있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위로』 등 총 20권이 있다. 2000년부터 책 수익금으로 운영해 온 ‘연탄길 나눔터 기금’을 통해 낮고 그늘진 곳에 있는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9


포토 에세이 반짝반짝;희망을 발견하다

세상을 행복으로 물들이는 소소한 창조들 글. 송유진 | 사진. 김선재

봄이 되면 꽃도 나무도 새로운 생명을 피워냅니다.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던 메마른 나뭇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보면 너무나 놀랍습니다. 긴긴 겨울을 무사히 견뎌내고 새 생명을 싹 틔운 꽃과 나무가 기특하고 대견할 뿐입니다. 세상에서 자연의 창조력만큼 놀라운 것은 없습니다. 또한 자연이 창조한 것만큼 우리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봄이 오니 자연이 인간에게 준 수많은 선물이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10


머릿속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무언가를 상상합니다. 그리고 그 무언가를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 나갑니다.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더욱 정성을 기울입니다.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정성과 끈기가 필요한 법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봤을 때, 구름이 하트 모양이거나 동물 모양을 하고 있으면 괜스레 행운을 만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매일 보던 익숙한 풍경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 이처럼 아주 소소한 발견에서도 우리는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11


12


‘보릿고개’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햇보리가 나올 때까지의 넘기 어려운 고개라는 뜻으로, 지난 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이 나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아니하여 농촌의 식량사정이 가장 어려운 때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배고팠던 시절, 보리가 두터운 땅을 뚫고 푸릇한 싹을 틔워내면 얼마나 고맙고 반가웠을까요?

뉴턴, 아인슈타인, 에디슨처럼 위대한 업적을 남긴 과학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고도로 집중된 상태에서 문제를 생각하는, 즉 ‘몰입’ 적 사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몰입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거나 창조할 때,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게 합니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 누군가와 함께 나누면 그 기쁨은 배가 되듯이 새롭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고민하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13


트렌드 읽기 반짝반짝;희망을 발견하다

세상은 창조적인 인재를 사랑한다

글. 전미옥(CMI연구소 대표) | 일러스트. 하민희

14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아무리 기계가 발달해도 그 기계를 만든 사람은 결국 사람이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세상이 아무리 변한다고 해도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요즘 세상은 창조적인 사람과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가정도 학교도 단체도 기업도 정부도 국가도 창조적인 사람을 기르거나 뽑으려고 온갖 머리를 짜낸다. 왜 세상은 창조적인 사람에게 주목할까? 창조적인 사람은 타고나는 것일까? 후천적으로 창조성을 계발할 수 있다면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까?


● 창조적인 한 명이 수천을 먹여 살린다 지난해 세계적인 기업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났을 때 수많은 세계인들은 ‘혁신의 아이콘’이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애도했다. 그는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준 인물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대와 비교하면 인터넷 시대는 우리에게 상상도 못할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는데, 스티브 잡스가 열어준 무선인터넷 시대는 한 단계 더 생각지도 못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주었다. 스마트폰은 어떤 일이든 ‘언제 어디서나 즉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기다리는 버스가 정류장에 언제 도착할지 즉시 알 수도 있고, 보고 싶은 영화도 그 즉시 볼 수 있고, 필요한 게 있으면 즉시 쇼핑할 수 있고, 부모님께 즉시 용돈도 보내드릴 수 있다. 내가 있는 시간대와 위치를 기반으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것이 ‘리얼 타임’으로 해결된다. 공상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을 현실로 만든 스티브 잡스는 그 자체가 애플이었다. 반대로 애플은 곧

공상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을 현실로 만든 스티브 잡스는 그 자체가 애플이었다. 반대로 애플은 곧 스티브 잡스였다.

스티브 잡스였다. “스티브 잡스 한 명이 애플을 다 먹여 살린다”는 말은 지나치지 않다. 스티브 잡스가 먹여 살린 사람을 단순히 애플사 직원으로 한정 지을 수도 없다. 무선인터넷 시대에서 파생된 상품과 서비스는 또 얼마나 많은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현대사회가 창조적인 인물을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인물들이 만들어내는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기

15


때문이다. 산업사회를 살던 사람들과 달리 디지털 시대, 정보화 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먹고 사는 것, 생활의 필수품만 있다고 만족하지 않는다. 오감을 자극하고 감성을 설득하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 정책이나 제도에 열광한다. 사람들은 더 신선하고 참신하고 기발하고 마음을 울리는 것을 원한다. 그런 것을 계발하고 만들어내려면 창조적인 생각이 필수다.

● 당연한 일의 재발견과 무한한 활동성 로버트 스턴버그가 쓴 『지혜의 탄생』이라는 책을 보면, ‘지식’, ‘지혜’, ‘창의성’ 등 비슷한 듯하면서도

아인슈타인이 혀를 내밀고

분명히 다른 말들에 대해 선명하게 설명한다. 우선

있는 사진을 보면 얼굴에

지적인 사람은 배운 지식을 잘 기억하고 분석해서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말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지식의 의미와 그 한계를 이해하는 사람, 창조적인 사람은 기존 지식을 뛰어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창조적인 사람이 그래도 기존 지식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한계를 넘어서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창조적 인물들은 그래서 남달리 호기심이 많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궁금해하며, 남들이 예사로 보는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꼭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어린아이들에게서 16

볼 수 있는 모습을 가졌다. 아인슈타인이 혀를 내밀고 있는 사진을 보면 얼굴에 주름은 많지만, 아이와 같은 천진함이 있다. 그는 과학자는 어린애 같아야 한다고

주름은 많지만, 아이와 같은 천진함이 있다. 그는 자신의 아이 같은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말했고, 자신의 아이 같은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에디슨 또한 달걀을 품에 안고 부화시키려 했던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발명을 할 수 있었다. 어린아이 같았던 창조적 인물들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뭔가 만져 보고 뒤집어 보고 밀어보고 움직여 보고 열어 보고 부숴 보고 잘라 보고, 물건 하나를 가지고도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지 않고는 못 견딘다. 눈에 보이는 기계나 물건 같은 것만 그러는 게 아니라 머릿속 생각도 가만두지 않는다.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기호로 만들어 보고 움직여 조작하는 두뇌 활동이 그들의 취미생활이다. 한 가지 방법이 잘 맞지 않으면, 계속 집요하게 그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디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고 시도한다. 그래도 끝내 마음에 안 들면

에디슨은 달걀을 품에 안고 부화시키려 했던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 그대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수많은 발명을 할 수 있었다.

오래 굴려온 그 생각을 단숨에 버릴 수 있다는 생각까지 열어두면서 끊임없이 개방적인 사고를 한다. 생각 자체를 즐기지 않으면 아까워서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가능성 제로에서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창조적인 인재다.

● 창조적 인재에 사운이 달렸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고도의 경쟁사회다. 특히 기업이 살아내야 하는 시장은 하루하루 정글과 다름없다. 한 줄로 말하면 “누가 가장 먼저 고객을 사로잡는 새로운 상품을 내놓아 시장을 선점하느냐”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에겐 그것이 곧 가장 큰 돈이기 때문이다. 방송인

17


이경규 씨의 우연한 아이디어를 산 팔도의 ‘꼬꼬면’은 라면시장에 ‘하얀 국물’ 선발주자로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해서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이처럼 기업이라면 앞서 한 줄로 요약된 물음의 주인공이 한 번 이상은 되어보기 위해 오늘도 쉽사리 불을 끄지 못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키우기 위해 누구보다 발 빠른 노력을 하고 있다. 창조적 인재를 얼마나 육성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사운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토이 스토리>, <카>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만든 미국의 픽사(Pixar)는 사내에 ‘픽사대학’을 개설하고 글쓰기·문학·철학·즉흥연극 등 100여 개의 인문학 강좌를 운영하면서 직원의

기업들은 창조적 인재를

창의성 배양에 힘쓴다. 픽사는 직원들에게 주당 4

키우기 위해 누구보다 발 빠른

시간의 교육시간을 보장한다.

인재를 얼마나 육성하느냐에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인문학을 통해 창조적인 인재

따라 기업의 사운이

육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포스코의 서양철학 인문학 강좌, LS전선의 인문학 지식 겸비 인재 육성을 위한 창조학교, 롯데백화점의 인문학 문화센터, SK 케미칼의 조조 인문학 강연회 등을 통해 활발한 창조적 인재 육성에 시동을 걸었다. 기술, 지식의 분야와 경계를 무너뜨리고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융합하는 일에 골몰한다.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는 철학, 어문학, 사회학, 동양사학 등 다양한 분야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해서 18

디자인, 기술 인력과 협업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게 한다. 사람을 생각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어느 한 분야의

노력을 하고 있다. 창조적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식이나 기술로는 완성될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럼에도 창조적인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회사에 창조적 활동을 위해 주어지는 교육활동이 있다면 적극 활용하되, 그런 환경이 아직 주어지지 않거나 부족하다 느끼면 자기 스스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먼저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지만 때때로 디지털을 버리는 일이 필요하다. 즉시적인 디지털 문화는 깊은 사고를 방해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 게이츠는 그 스스로 디지털 시대를 연 사람이지만, 1년에 두 차례 정도는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고 ‘생각 주간’을 가지며 은둔 생활을 즐긴다고 한다. 컴퓨터도 스마트폰도 일체 꺼두는 ‘off day’의

회사에 창조적 활동을 위해

상태에서 주는 지루함 심심함을 즐기며 생각을

주어지는 교육활동이 있다면

키우는 것이다.

아직 주어지지 않거나

일상 속에서도 모든 것을 디지털로 해결할 것이

부족하다 느끼면 자기 스스로

적극 활용하되, 그런 환경이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니라, 어떤 부분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아날로그적 삶을 살며 정신을 자주 훈련시키는 것이 좋다. 뭐든 휴대폰이나 디지털 기기에 저장하기보다 직접 손으로 써보고 메모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그 중 한 방법이다. 또한 책을 읽고 지금까지 안 했던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일도 좋다. 그 안에서 생기는 궁금증은 묻고 생각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두뇌는 계발된다. 어떤 분야를 공부하든 관계없다. 무엇을 배우든 내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부분에 열정을 다한다면 그 분야는 어떤 것이든 관계없이 언젠가 내 창의적 두뇌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19


근로복지공단은 지금 반짝반짝;희망을 발견하다

특화된 재활치료시스템으로 근로자에게 새 희망을 선물한다 4월 5일 개원을 앞둔 대구산재병원 역시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4월 5일 개원을 앞두고 미리 가본 대구산재병원은 웅장한 건물 외관은 물론이거니와 국내 최고의 재활 의료시설과 숙련된 재활전문인력, 선진재활치료기법으로 전문적인 재활치료 시설이 부족한 지역사회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대구산재병원이 대구, 경북 지역 산재 근로자들과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공공병원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낼 것으로 기대해본다. 글. 이용규 | 사진. 김현구

재활치료시스템의

지난 2003년 대구지역상공인들의 염원과 같은

새 지평을 열다

건립요청으로 초석을 다지게 된 대구산재병원. 그간 기초조사연구 및 계획안 수립, 예비 타당성 조사와

인정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병원건립이 추진되고 완공에 이르기까지는 도합 10여 년의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 지역 최초의 산재병원이기도 한 이곳은 국내 최고 수준의 재활치료시설과 재활전문치료를 통해 근로자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이끌어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 대구시 북구 학정동에 부지 2만6천800여㎡, 사업비 1천억 원을 들여 완공하게 된 대구산재병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모두 250병상을 갖춘 20

국내 최대, 최고 규모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요 재활치료시설로는 국내 최대인 4,000㎡의 재활전문치료센터, 직업사회재활센터, 수중재활치료센터 등을


대구시 북구 학정동에 부지 2만6천800여㎡, 사업비 1천억 원을 들여 완공하게 된 대구산재병원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모두 250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최고 규모의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21


두루 갖추고 있어, 초기 전문재활부터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재활에 이르는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토털 One-Stop 시스템은 앞으로 전국의 산재병원들에도 확대 적용되어, 재활서비스의 표준화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별화된 재활전문

대구산재병원의 차별화된 재활 의료시스템은 층마다 특화된

치료시설

시설을 구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지하 1층에 마련된 수중재활치료센터에서는 수중 풀장, 보조 풀장에서 수(水)

치료가 가능하며, 척수손상, 근골격계재활, 심장재활, 성(性)재활 클리닉 등 다양한 클리닉 시설이 들어서고, 재활의학과, 내과, 정형외과 등의 진료업무가 가동될 예정이다. 건물 2층에 마련된 재활전문치료센터에는 중추신경계치료실, 근골격계치료실, 전기치료실, 작업치료실, 레크리에이션 치료실, 언어, 심리치료실 등이 준비되어 있고, 집단훈련실과 집단심리치료실, 지역사회재활실과 같은 직업사회재활센터 등이 있어 재활치료에 필요한 분야를 총망라한 시설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3, 4층 입원실은 1인실, 2인실, 4인실로 구성되며 전면을 유리로 시공해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이밖에 야외재활시설에는 재활운동시설, 원예치료시설, 수변산책로, 약초원, 족욕장, 어울림 마당 등을 설치해 쾌적한 자연환경 속에서 재활치료 효과를 드높일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화된

대구산재병원의 건립을 앞두고 그간 유효성에 대한 논의가

선진재활치료기법

있어온 것이 사실이다. 전국에 9개 산재병원이 있지만, 종합 병원이나 일반 개인병원을 이용하는 근로자의 수가 늘면서

명실상부한 산재환자들의 특화된 전문병원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재활치료에 대한 서비스뿐만 아니라, 조속한 사회복귀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점. 대구산재병원이 초기 전문재활부터 22

사회복귀를 위한 직업재활까지 One-Stop 서비스를 도입한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매년 10만 명의 산재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입원환자들의 직장복귀율은 10명 중


건물 2층에 마련된 재활전문치료센터에는 중추신경계치료실, 근골격계치료실, 전기치료실, 작업치료실, 레크리에이션 치료실, 언어, 심리치료실 등이 준비되어 있다

6명에 불과한 실정. 산재는 사회적인 노동력 손실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에서 도태되는 원인이 되어 기업은 물론 근로자 개인, 그 가족의 삶까지 어렵게 만든다. 대구산재병원은 급성기 치료 후 입원한 환자의 경우, 원 직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전문 심리상담, 일상생활적응 프로그램, 사회적응 집단 프로그램 등을 통해 원활한 사회복귀가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산재환자들에게는 의료적인 부분의 재활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서적인 안정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회재활 서비스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구산재병원만의 특화된 선진재활치료시스템이 점차 타 병원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3


INTERVIEW

“환자가 중심이 되는 명실상부한 재활전문병원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대구산재병원 이강우 초대 병원장

대구산재병원 초대 병원장으로서

대구산재병원이 가지는 차별화된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재활전문치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 처음이라는 자리는 누구에게나

들었습니다.

영광스럽지만, 또 한편으로는 막중한

 우리 병원의 탄생은 지난 10년간 대구

책임감이 필요하기에 기대도 크지만 잘

지역민들이 염원하던 숙원사업이기도

해내야 한다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합니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거는 기대가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방불케 할

크다는 방증일 테지요. 산재병원의 존재

정도로 멋진 외양만큼이나 우리가

이유는 산재근로자들이 치료를 잘 받고

제공하는 의료의 질이 높아야 할 텐데,

몸과 마음이 충분히 치유된 다음 원활하게

아직 갈 길은 멀고 할 일도 너무 많아요.

사회복귀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저는 오랜 미국 생활을 거쳐 삼성서울병원

것입니다. 단순히 재해나 질병에 대한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누구보다

치유가 목적이기도 하지만, 여러 분야의

재활의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이들

재활치료를 통해 원 직장으로, 혹은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대한재활의학회

재취업을 통해 빨리 사회에 복귀하여

이사장과 회장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재활전문병원의 탄생을 보고

도와드리는 역할을 우리 산재병원에서

싶다는 열망도 컸고,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재활과 산재를 함께 고민하는 24

차원에서 대구산재병원의 초대 병원장을

산재환자의 사회복귀에 주안점을

맡게 됐습니다.

두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 어느 정도 완치를 했음에도 무작정


초기 환자를 유치함에 있어 걱정 어린 시선들도 있는데, 병원은 좋은 의료진과 직원들이 합심해서 환자들을 감동시키면 결국 그분들 스스로 오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퇴원을 꺼리는 산재환자들이 있습니다.

개원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근로자들의 사회복귀율이 떨어지는 것은

예상됩니다.

사회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 병원은 환자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없지요. 신영철 이사장님께서도

초기 환자를 유치함에 있어 걱정 어린

산재환자들의 조속한 사회복귀에 지대한

시선들도 있는데, 병원은 좋은 의료진과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직원들이 합심해서 환자들을 감동시키면

근로자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으며 살아갈

결국 그분들 스스로 오게 되어 있다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기

생각합니다.

때문이지요. 지금껏 재활병원은 기능적인

대구 지역의 재활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면에서의 의료지원에 그쳤으나

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대구산재병원

대구산재병원은 재활지원에 곁들여

개원을 계기로 지역민은 물론, 전국의

직업적, 심적 재활을 통한 사회복귀가

재활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루어지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초기

명실상부한 재활전문병원으로

전문재활에서 사회복귀를 위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업재활까지 가능한 토탈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강우 병원장은 지난 1974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N.Y. Albert Einstein 의대 부속병원에서 재활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85년 Albert Einstein 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지난 1994년부터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과장, 국제진료소장 등을 거쳐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또한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25


올해부터 택배・퀵서비스기사도 산재보험 적용된다 오는 5월 1일부터 택배기사, 퀵서비스기사도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배송 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재해를 당한 경우 치료비용과 일을 못하는 기간 동안의 휴업급여, 사망 시 유족에 대한 생계비 등을 지급받게 된다.

00택배

26


적용확대추진 TF팀 문명기 차장

“ 택배・퀵서비스기사분들도 산재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게 산재보험이 추가로 적용되어 5월 1일부터 택배기사 약 3만여 명, 퀵서비스기사 약 10만여 명이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조치는 사고발생의 위험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민간보험사를 통 하여 상해보험 등 가입이 어려웠던 택배・퀵서비스기사를 산재보험으로 보호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택배기사와 퀵서비스기사 중 하나의 업체에 등록하여 그 업체의 배송업무만을 행하는 기사(전속 퀵기사)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특례방식으로 산재보험에 당 연 적용되며, 보험료는 사업주와 2분의 1씩 나누어 부담하게 됩니다. 반면에 퀵 서비스기사 중 두 개 이상의 업체에 등록하여 여러 업체의 배송 업무를 행하는 기사(비전속 퀵기사)는 중소기업사업주 특례방식으로 산재보험에 가입신청 할 수 있고, 보험료는 기사가 전액 부담하게 됩니다. 택배기사 및 전속 퀵기사가 산재보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택배업과 퀵서비스 업을 행하는 사업주가 먼저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보험 성립신고 및 입직신고를 해야 하며, 고용노동부장관이 고시하는 택배・퀵서비스기사에 대한 기준보수 에 택배업 및 퀵서비스업의 보험료율을 곱하여 산정한 보험료를 매월 납부해야 합니다. 반면, 비전속 퀵기사는 본인 스 스로 산재보험 가입신청을 하여 근로복 지공단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기준보 수 및 보험료율은 전속 퀵기사의 경우 와 같습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과 고용노동부에서 는 사회적 보호 필요성이 있는 취약계 층에 대한 산재보험의 적용확대를 위하 여 새로운 직종의 발굴, 실태 조사, 적용 방안 마련 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27


약이 되는 그림

장성철 作 / 종이에 아크릴릭 / 2011

28


피부에 활력을 줍니다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의 조화가 상쾌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그림입니다. 분홍색은 혈액순환을 도와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고, 노란색은 폐의 기능을 도와 피부를 맑고 깨끗하게 해줍니다. 파란색은 간 기능의 저하로 칙칙해질 수 있는 피부에 생기를 주며, 활발한 선의 움직임은 기혈순환을 도와 피부를 에너지 넘치게 도와줍니다.

29


희망을 심는 사람

조직이 원활하게 움직이고 신명 나는 분위기를 자리 잡아가기까지는 구성원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진정한 변화의 바람은 위, 아래에서 골고루 불어줄 때 제 위력을 다하는 법. 위로는 지나침 없이, 그러나 아래로도 모자람 없게 7명 팀원 모두가 똘똘 뭉쳐 맡은 바 책임을 다했기에 ‘전국 지사 내부평가 재활보상부문 1위’라는 자리는 경산지사 재활보상부에게 주어진 당연한 결과였다. 글. 이용규 | 사진. 김현구

“새 봄, 새 희망을 가득 담은 행복꽃다발을 전해드립니다” 경산지사 재활보상부

30


산재근로자들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희망의 조타수들 어두운 망망대해 한가운데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안전하고 든든한 길로 인도해주는 희망의 조타수들이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경산지사 재활보상부이다. 늘 예기치 못한 변수가 도사리고 있는 근로 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들에게 재활보상부는 든든한 위안이자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대신해 주고 있다. 재해조사를 시작하여 최종 요양 승인이 결정됨과 동시에 업무에 착수하는 재활보상부는 근로자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목표로 요양단계에서부터 회복단계까지 꼼꼼하게 살피고, 나아가 직장 복귀를 위한 여러 가지 재활지원사업을 담당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산재근로자들의 생활지원을 위한 요양급여와 장애 평가를 통한 장애급여 지급, 요양기간 중에도 원활한 직장 복귀를 위해 여러 가지 재활사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장 복귀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창업지원은 물론이고, 직업훈련을 통한 취업알선 지원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산재 환자들을 위해 최초 승인에서부터 사회복귀까지 일련의 과정들을 지원하는 부서인 만큼 공단의 핵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지요.” 경산지사 재활보상부는 현재 7명의 ‘소수정예’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연 이 적은 인원으로 그 많은 업무를 지탱해나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특히 비교적 규모가 작은 지사에서 내부 평가 1위를 달성하기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을 텐데, 이들을 움직이게 한 원동력은 무엇일까? 재활보상부의 업무는 사람들의 가슴에 따뜻한 희망을 불어넣는 일이기도 하다. 머리가 있되 가슴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일 터. 팀원들 각자가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기에 맡은 바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는 가운데 서로 원활한 소통을 이루어나갈 수 있었던 것을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의미 있는 꽃이 되길 “경산지사 재활보상부가 내부평가에서 전국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팀워크로 똘똘 뭉친 결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산재를 당한 근로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했던 진심 어린 마음이 더 컸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산지사 재활보상부 팀원들이 다른 지사보다 월등하게 뛰어나서 사업을

31


잘했다기보다는, 팀원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주어진 목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관심과 참여의식을 가지고 임했기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자부한다. 스스로를 ‘상당히 산만한 부서’라고 칭하는 이들은 회의시간은 물론 평상시에도 서로 이야기하느라 결코 조용한 법이 없지만, 이 소란스러움이 자신들만의 경쟁력이라 말한다. “회의한다고 해서 뭔가 아주 특별한 의견을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서로 적극적으로 대화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을 도출해낼 수 있었어요. 팀원 각자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참여와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졌기에 비록 인원은 적지만 더 똘똘 뭉칠 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자, 여기서 경산지사 재활보상부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산만한 가운데에서도 내실을 기하는 알짜배기 팀’이라 해도 좋을 것 같다. 근로자들이 공단에 가지는 선입견 가운데 하나가 직원들이 딱딱하고 문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이곳에 오면 사정이 완전히 역전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여러 건의 상담을 맡아 피곤하기도 할 법한데, 평소 ‘산만하고 수다스러운 분위기’에서 적응해 온 직원들이기에 고객을 만나도 늘 생기가 넘친다고. 이처럼 직원들이 고객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고 마음에서 우러나온 상담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팀 내 분위기가 위, 아래 분명한 수직구조이기보다는 편안한 수평구조를 지향한 덕분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어서 각자가 머릿속 생각을 개진시켜나갈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장점. 이 또한 작은 지사만이 가질 수 있는 내실 있는 운용의 묘가

32

Q.1

사공호준 차장

2012년 경산지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

정착기가 되었으면 하는

재활보상부의 목표는

평가 1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바람입니다. 올해는 진정

무엇인가요?

노력하겠습니다. 올해

봄다운 봄날이 되길 소망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맺힌 것 다 풀리고 활짝

사업들에도 잘 적응하여

피어오르는 꽃과 같은

지난해 거둔 실적이 우연이

희망찬 한 해가 되길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기대해봅니다.


모경 두산 가지 꽃사 입재 니활 다보 ! 상 부

/

사공호준

차장

겨우내 싹이 움트고 꽃을 피워내듯이 이 봄날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나날이 되었 으면 좋겠습니다. 평소 꽃과 먼 사람이라 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있으니 화사한 기분이 들어 ‘아, 이런 기분으로 꽃을 선 물하는구나’ 싶은데요?

뜨나 거는 운야 여경 자산 ! 지 사 의

/

황 수 빈

대 리

지난해 한 근로자분이 제게 고마운 마음 을 담아 손 편지를 보내주셨어요. 그때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 니다. 올 한 해도 진심을 담은 감동서비 스로 근로자 여러분을 가까이에서 지원 하겠습니다. 좋아하는 꽃이요? 빨간 장 미가 최고죠. 난 열정 넘치는 여자니까.

33


Q.2

이두영 과장

다가오는 봄,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그

우리 부서가 내부 평가 1위를

어떤 계획을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거두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준비하고 있나요?

어렵다고 합니다. 올 한 해

만큼 이제는 내실을 다져가는

우리 팀은 지난해보다 1% 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발전하자는 목표를 삼고

아름다운 봄날에 첫 시작을 잘

있습니다. 전국 55개 지사

이루어가길 희망합니다.

가운데 하위권을 기록하던

아닐까 싶다. “우리는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지사를 대표하는 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꽃을 보면 늘 밝고 화사한 기운을 얻잖아요? 이처럼 늘 밝은 미소와 친절함을 앞세워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꽃들이 되고자 더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는 경산지사 재활보상부가 되겠습니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만, 근로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해 못 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팀원들. 마지막으로 이들의 기억에 남는 재미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우리 지사는 경산, 영천, 청도까지 관할하기 때문에 농촌지역에 계신 어르신들이 많으십니다. 그러다 보니 이해 부족으로 오는 불만들도 더러 있는데, 한 근로자 분께서 의약코드가 질병성인 M 판정을 받으셨어요. 사고성이면 S자가 붙는데, 선생님은 M 판정이 나서 승인이 안 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내가 스몰인지 미디엄인지 어떻게 아느냐’며 역정을 내셨죠. 저희 팀원들도 한참을 웃다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처럼 순수한 분들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드리자고.” 불의의 사고로 희망을 잃었던 사람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사회에 복귀하는 34

모습을 지켜볼 때의 가슴 뿌듯함이 있기에 일하는 보람이 크다는 사람들. 경산지사 재활보상부가 지난해 평가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올 한 해 더욱 파이팅을 다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기 다 려 제라 주 도 야 !

/

이 두 영

과 장

남자는 계절에 둔감한 편이라는데, 꽃을 들고 있으니 좀 설레네요. 올봄에 제주도 로 가족여행을 떠날 계획인데 아내와 아 이들이 기대하는 올레 5코스를 완주하 고 오겠습니다.

~

돌바 아야 왔흐 어로 요여 자 의 계 절 이

/

장효진

대리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 그런지 꽃만 봐도 설레고 기분이 좋아요. 특히 깨끗하고 순 수한 이미지의 백합을 제일 좋아합니다. 이제 우리 건우와 함께 맞이하는 두 번째 봄날이 다가오네요. 봄 햇살을 받으면서 아장아장 손잡고 나들이 가고 싶어요.

35


희망을 찾은 사람

인생은 계획한 대로, 예상한 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 좋지 않은 일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누구도 자신에게 고난이 닥칠 것이라고 예상하며 살지 않는다. 그래서 갑작스레 시련이 찾아오면 누구나 당황하고, 방황하기 마련이다. 박경애 씨도 그랬다.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일하다가 순간의 실수로 손을 다치게 되었고,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황하고 좌절했다. 하지만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와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그녀는 현재 누구보다

“모두의 배려를 통해 새 삶을 살게 되었어요”

활기차게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 글. 송유진 | 사진. 김선재

직무 전환하여 원 직장에 복귀한 박경애 씨

36


37


박경애 씨는 하루라도 빨리 원 직장으로 복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치료를 받았고, 물리치료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받으려고 노력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사고 박경애 씨는 2007년 10월부터 2011년 6월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구미 이마트 초밥 코너에서 근무했다. 그녀의 업무는 초밥을 만들고 포장하는 일이었는데, 똑같은 일을 5년째 하고 있으니 그 일에서만큼은 가히 전문가라고 38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누구보다 베테랑인 그녀가 갑자기 산재를 당한 것이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직장 동료와 가족을 놀라게 하였지만, 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다.


“사고가 발생한 날도 평소와 전혀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평소대로 초밥을 만들었고, 초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필름으로 포장했어요. 저희는 초밥을 포장할 때 자동 초밥포장기계를 사용해요. 저는 기계를 사용해서 포장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했기 때문에 제가 다칠 거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기계를 이용해서 초밥을 포장하던 중 초밥포장지를 갈아 끼우기 위해 기계 안으로 손을 넣었다가 손을 다치게 되었습니다. 사고를 당하고 너무나 놀랐어요.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길까 하고요. 일하다가 다치는 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직접 경험해 보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 박경애 씨가 업무 중에 부상을 당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사고 때문에 5년 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하루아침에 다닐 수 없게 되었으니 그녀는 참으로 막막했다. “초밥 만드는 일을 하던 사람이 손을 다쳤으니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죠.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직장을 다닐 수 없다는 사실이 저를 너무나 힘들게 했습니다.”

누구보다 절실했던 업무 복귀에 대한 의지 박경애 씨는 집안의 가장이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지병으로 직장생활을 할 수 없었고, 아들 한 명은 아직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녀가 학비를 마련해야 했다. “저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해야만 했고, 또 일이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열심히 치료를 받아도 손이 빨리 낫지 않더라고요. 겉으로 보면 많이 다친 것처럼 보이지 않지만, 신경이 다쳤기 때문에 쉽게 낫지 않더라고요. 아직도 통증이 있습니다.” 박경애 씨는 하루라도 빨리 원 직장으로 복귀하고 싶었다. 그래서 의사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열심히 치료를 받았고, 물리치료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매일 받으려고 노력했다. 오로지 손이 완치되어 다시 일하겠다는 일념만으로 5개월을 혹독하게 보낸 것이다.

39


“다시 일하게 되니까 정말 좋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듭니다. 아프니까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했는데, 일을 시작하니까 신기하게도 그런 맘이 싹 사라졌어요. 업무가 바뀌긴 했지만, 항상 보던 일이라서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40


또한 박경애 씨는 손이 완치되면 다시 일하기 위해서 근로복지공단에 방문하여 맞춤상담을 받았다. 공단 담당자는 박경애 씨와의 상담을 통해 그녀가 원 직장 복귀에 대한 의지와 경제적인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녀의 간절한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 원 직장에 방문하여 그녀의 재취업을 위해 노력했다. 그녀가 하던 업무는 대부분 손으로 하던 일이었기에 100% 완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그녀는 원 직장의 배려로 직무를 초밥 판매 업무로 전환하여 복귀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이는 사고가 난 지 불과 5개월 만의 일이다.

“나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 박경애 씨가 업무에 복귀한 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그녀는 그토록 바라던 일을 다시 하게 된 만큼 열심히 잘 해내겠다는 의욕으로 충만해 있었다. “다시 일하게 되니까 정말 좋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 듭니다. 아프니까 괜히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했는데, 일을 시작하니까 신기하게도 그런 맘이 싹 사라졌어요. 업무가 바뀌긴 했지만, 항상 보던 일이라서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많이 익숙해졌어요. 제가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도와주신 많은 분들, 특히 휴맥스 관계자분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구리 이마트의 협력업체이자, 박경애 씨가 소속되어 있는 휴맥스의 유규상 팀장은 “보통 사고가 나면 후유증이 있을 텐데 박경애 씨는 후유증도 전혀 없어 보일 정도로 의욕 넘치게 일하고 있습니다. 힘든 내색도 전혀 하지 않고요. 고객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 드리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그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경애 씨의 불행은 본인의 강한 의지와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배려를 통해 값진 행복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소중한 행복이 전국 산재근로자들의 불행을 행복으로 변화시키는 데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 41


희망을 꿈꾸는 사람

42


뜻밖에 일어난 불행한 사고는 사람의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 사고를 당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 밖에 나가는 일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더 자주 바깥으로 나와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법. 김희택 씨는 다친 다리가 완전하게 치료되지 않았는데도 열심히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외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 재취업이라는 달콤한 결실을 보게 되었다. 글. 송유진 | 사진. 김현구

“사회적응 프로그램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사회적응프로그램 운영기관에 재취업한 김희택 씨

43


눈 때문에 발생한 아찔한 사고 2010년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김희택 씨가 산재를 당한 2010년 12월 30일도 마찬가지였다. 그날 역시 눈이 많이 와서 아파트 공사 현장은 온통 눈으로 뒤덮였고,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은 눈 때문에 평소보다 몇 배로 주의를 기울여 작업해야 했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승강기 무게 검사를 위해 무게 추를 운반하는 작업을 하던 김희택 씨는 조심했는데도 불구하고, 눈길에 미끄러져 족관절 외과 골절과 족관절 삼각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저는 승강기 무게 검사 보조 업무를 맡아서 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는 전혀 위험한 일이 아닌데 눈이 오는 바람에 사고가 난 거였지요. 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일어났습니다. 사고가 난 후에도 정신이 없어서 무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처음에는 너무 아파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 5분 정도 지나니까 조금 참을만하더라고요. 옆에 있던 동료들이 많이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또 괜히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아서 저 혼자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 가니까 의사 선생님께서 어떻게 이런 상태로 혼자서 올 수가 있었느냐며 굉장히 놀라시더라고요. 뼈가 부러져서 발이 퉁퉁 부어있는 상태였으니 얼마나 놀라고 황당하셨겠어요.”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하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는 김희택 씨는 평소에도 참을성이 많고, 배려심이 깊기로 유명하다. 그에게 참을성과 배려심이 없었다면 어떻게 그토록 정신없고 고통스러운 순간에 자기 자신보다 동료들을 먼저 배려했겠는가?

기대 이상이었던 사회적응프로그램 김희택 씨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발의 부기가 빠지자마자 바로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에는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고, 요양을 마친 건 7 월이었다. 6개월 넘게 치료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김희택 씨는 마음이 단단한 44

사람이었기에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몸을 바삐 움직이면서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


김희택 씨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발의 부기가 빠지자마자 바로 수술을 했는데, 수술 후에는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고, 요양을 마친 건 7월이었다

45


“지금 제 발에는 핀이 박혀 있어요.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여도 아직 100% 완치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면 집에만 있으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열심히 몸을 움직였어요. 일부러 집수리도 하고, 성당도 더 열심히 다녔지요. 사고 전까지 다니던 직장은 지금 제 다리 상태로는 복귀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다시 일하려면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만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근로복지공단의 문을 두드렸고, 공단을 통해 사회적응프로그램과 직업훈련 지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희택 씨는 인천장애인복지관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직업훈련도 받고, 장애인 취업박람회에도 참석하는 등 재취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가 이렇게 다시 일할 수 있게 된 건, 산재근로자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와 프로그램에 본인 스스로 적극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사회적응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했을 때는 사실 반신반의 했습니다. 집에서 우두커니 있는 것보다는 무언가를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일단 시작하긴 했지만, ‘나에게 과연 도움이 될까?’ 하고요. 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할수록 재미를 느꼈고, 재미있다 보니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더라고요. 돌이켜보면 저에게 참으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장애인들이 혼자서는 휠체어를 탄 채로 셔틀버스에 오를 수 없으므로 리프트로 46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일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해” 김희택 씨는 사회적응프로그램을 통해 우크렐레 악기를 비롯하여 주조(칵테일 만들기), 제과, 스피치 등을 배웠고,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다 보니 점차 예전의 모습을 되찾게 되었다. 그러던 중 김희택 씨는 인천장애인복지관 사회적응프로그램 담당자 이주열 사회복지사로부터 복지관에서 운전보조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면접을 통해 복지관 차량의 운전보조원으로 당당하게 재취업하는 경사를 만들어냈다. “제가 하는 일은 장애인들이 혼자서는 휠체어를 탄 채로 셔틀버스에 오를 수 없으므로 리프트로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차량 이동은 하루 세 번이고, 하루에 총 8시간 근무를 하는데, 힘든 점은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현재 제 몸 상태로 하기에는 최상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김희택 씨를 곁에서 지켜본 이주열 사회복지사는 “김희택 씨는 정말 부지런하세요. 업무 시간이 아닌데도 솔선수범해서 복지관 청소를 하는 등 매사에 적극적입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김희택 씨는 마지막으로 전국의 산재근로자에게 “몸이 아프다고 집에만 있다 보면 마음까지 우울해지므로 밖으로 나와 사회적응프로그램 같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라”는 말을 남겼다. 많은 산재근로자 분들이 재취업에 성공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김희택 씨는 인천장애인 복지관 사회적응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직업훈련도 받고, 장애인 취업 박람회에도 참석하는 등 재취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47


희망이 자라는 곳

혹독한 겨울을 살금살금 노란 봄으로 물들이는 꽃 민들레. 민들레의 꽃말은 행복이다. 푸른 들판은 물론이고 도심의 보도블록 사이, 공터 등 지천으로 피어나 온 힘을 다해 봄을 알리고, 행복을 전하는 민들레처럼 우리와 가장

사회 곳곳에 행복의 홀씨를 뿌리다 사회적 기업 ‘극단 민들레’

48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에게 따뜻한 행복을 선사하는 극단이 바로 ‘극단 민들레’이다. 글. 김지영 | 사진. 김현구


무대를 넘어 관객과의 소통을 꿈꾸는 극단 극단 민들레는 2011년에 사회적 기업으로 승인받았다. 1996년 송인현 대표가 민들레를 설립한 이후 여러 가지 문화 기부를 진행한 것으로 이미 유명하지만, 사회적 기업으로는 이제 갓 걸음마를 시작한 셈이다. 민들레는 송 대표와 공동으로 대표직을 맡고 있는 박종용 대표가 몸담았던 대학의 한 탈춤동아리에서 비롯되었다. 박 대표는 탈춤을 접해보니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알리고 싶어졌고, 우리나라 고유의 공연 장소인 마당에서 관객과 무대가 하나 될 때 느꼈던 소통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민들레에서 진행하는 공연은 아이와 부모는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극이 대부분이다. 공연을 본 온 가족이 내용에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들레의 가장 큰 목표라고. 또한 민들레는 무대를 넘어서는 소통을 꿈꾼다. 그래서 관객들과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체험극을 기획하고, 농촌마을을 연극마을로 조성하여 모심기 축제, 품앗이 축제, 가을걷이 축제 등을 열어 농촌 사람과 도시민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다. 민들레는 계층 간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극단이 머물고 있는 마포구 염리동의 지역민들과 문화적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민들의 화합에 이바지하는 한편, 문화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섬마을이나 산골의 오지, 저소득 계층을 찾아가 공연을 열어주는 ‘찾아가는 공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공연 팀을 운영하는 박종용 대표가 사회적 기업으로 승인받기 전부터 기획해왔고, 앞으로도 쭉 이어갈 장기 프로젝트다. “저희는 장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책과 다양한 소품, 그리고 우리의 가락을 체험할 수 있는 <돈도깨비> 공연을 각 지역의 아동센터를 찾아가 열어주는 계획을 하고 있어요. 올해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혹은 가볼 수 없었던 지역에서 공연 나눔을 하기 위해 열심히 공연 지역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49


새 옷으로 갈아입은 <마당을 나온 암탉> 봄볕이 따사롭던 2월의 어느 날, 극단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 공연이 있었다. 동화와 애니메이션, 그 밖의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등으로 이미 익숙하지만,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조금 특별하다. 사실 애니메이션을 보고 따라온 아이들은 막이 오르면 실망하기 일쑤다. 오히려 아이를 데려온 엄마들의 눈이 호기심으로 반짝반짝 빛난다. 무대 위에서는 검은 옷을 입은 배우들이 책만 읽고 있으니 귀여운 캐릭터를 기대한 아이들의 볼은 불만으로 부어올랐을 터. 하지만 책이 가득 꽂혀있던 책장이 양계장이 되고, 책이 암탉으로 변하고, 쿠션이 강아지가 되면 아이들의 눈은 똘망똘망해지고, 엄마들은 기대보다 흥미진진한 전개에 감탄을 연발한다.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다양한 물체들에 성격과 이야기를 입혀 극으로 완성하는 오브제 연극이다. 관객의 상상력으로 공연을 채워가기 때문에 민들레의 <마당을 나온 암탉>은 원작의 감동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늘 보던 사물에서도 곧잘 다른 이미지들을 떠올리는 아이들에게는 새롭고 활기찬 상상의 세계를 열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색다른 체험과 더불어 생생한 감동을 일깨워준다.

새로운 연극기법을 통해 전통을 알리고 싶어 민들레는 ‘오브제 연극’과 같은 다양한 연극기법을 시도하며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재미있는 연극, 더 많은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연극을 만들어왔다. 작년에는 국내 최초로 ‘베이비 드라마’를 기획하여 문화공연에서 소외됐던 36개월 미만의 아기들과 엄마들을 초대하기도 했다. 공연 전에는 아기 관객들에게 정서전달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지만, 아기 관객들이 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공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특히 ‘베이비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한혜수 씨는 민들레의 새로운 연극기법을 접하는 두 딸의 모습을 보고 오랜만에 다시 극단에 참여하게 50

되었다고 한다. “배우 활동을 잠시 쉬던 중 민들레 연극마을에 들렀다가 두 딸이 체험극을


51


민들레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담은 좋은 작품들과 다양한 연극을 개발하고 공연의 감동을 52

전할 전국 구석구석의 소외지역을 찾는 중이다


하게 되었어요. 꽃과 풀을 이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러움에서 나오는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죠. 다른 아이들과 엄마들에게도 가능성을 일깨워주고 싶어 다시 극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새로운 연극기법을 통해 신선한 전통을 알리고 싶다는 민들레의 소망은 많은 부모와 아이들에게 홀씨처럼 날아가 감동의 싹을 틔우고 있다.

관객과 함께 만들어가는 민들레의 내일 사회적 기업으로서 맞는 첫돌인 2012년, 민들레의 올해 계획은 더 많은 사람을 ‘우리’라는 따뜻한 울타리로 초대하는 것이다. 민들레는 그동안 공연을 통해 전통과 삶에 대한 희망을 알리면서 많은 사람을 민들레라는 이름으로 감싸 안았지만, 구체화된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소통의 참맛을 일깨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민들레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담은 좋은 작품들과 다양한 연극을 개발하고, 공연의 감동을 전할 전국 구석구석의 소외지역을 찾고 있다. 또한 다양한 계층이 문화 안에서 소통할 수 있는 교육연극 콘텐츠를 개발하는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극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마음이 닫혀 있는 분들이 많아요. 민들레의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 수 있는 따뜻한 온기와 희망이 넘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민들레의 작지만 큰 목표입니다.” 새로운 시도로 세상을 점점 더 따뜻하게 만들고 싶다는 극단 민들레. 민들레의 공연으로 소통과 감동의 홀씨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이 심어져 세상은 극단 민들레가 자라나기 전보다 조금 더 따뜻해졌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53


일상 예찬

나의 괴짜 친구 일러스트. 박진희

막걸리 인생 60년 ●

교단에서 함께 동고동락한 B형은 선친께서 양조업을 하셔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다. B형의 초등학생 시절 어느 날 양조장에서 일하는 뚱뚱보 아저씨가 “꼬마 사장님 막걸리 한 사발 드셔 보시지요.” 하면서 유혹을 하더라는 것이다. B형은 호기심이 발동하여 막걸리 한 모금을 마셨는데, 취하기는커녕 숭늉 맛이 나서 벌컥벌컥 다 마셨다고 한다. 그 후로도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시장 선술집에서 “이 막걸리 우리 아버지가 만드신 제품이다.”라고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B형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를 몸소 실천하려는지 언제 어디서고 막걸리만 고집하면서 365일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두주불사이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탁주 대감’ 인데, 자칭 ‘막걸리애용가협회 이사장’이라고 홍보를

54

하고 다닌다. 그의 음주경력 60년은 지금도 여전히 전진하고 있다. -송백송(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고맙다 친구야 ●

대학 졸업 후 방황하고 있을 때, 친구 L로부터 만나자는 전화를 받았다.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L은 두툼한 상자를 선물이라고 주었다. 친구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해서 선물 보따리를 풀어보니, 그 안에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관련 교재, 교육용 데모 버전 CD가 들어 있었다. 나는 ‘왜 나에게 이것을 주었을까?’ 생각하고 그냥 방치해두었다. 그러다가 문득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인터넷에 검색해 보았다. 인터넷 쇼핑몰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웹디자이너를 필요로 하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고, 웹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 같은 소프트웨어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정보들을 접하게 되었다. 그제야 친구가 왜 나에게 이것을 선물했는지 알 수 있었다. 목표의식도 없이 방황하는 나에게 친구는 무언가를 권해보고 싶었고, 그런 간절한 마음을 담아 선물을 준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 허전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 인생의 부족한 부분을 그것을 통해 채울 수가 있었고, 직장도 구할 수 있었다. 내가 어려울 때마다 진심으로 조언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친구가 있기에 인생이 외롭지 않고 든든하다. -유재범(서울 관악구 행운동)

55


이런 황당한 신부를 보았나! ●

내 친구 대연은 말 잘하고 놀기 좋아하는 체질인데 장가는 스무 살에 갔다. 신부는 거래처 여직원으로 얼굴이 예뻤다. 친구는 몇 번 드나들면서 신부의 얼굴을 익히고, 밖으로 불러내어 데이트하는 등 어찌 어찌하다 보니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는 결혼식은 올렸지만 돈이 없어서 신혼여행 대신 나이트(그 당시에는 호텔이 아니면 거의 10시에 문을 닫는 미드나이트 고고장이었다.)에 갔다가 신부와 첫날밤을 보내기 위해 여관으로 갔다. 종업원이 숙박계(당시 여관은 숙박하는 사람들의 인적사항을 적었다.)를 내밀길래 쓰다가 보니 ‘아! 이런… 맙소사!’ 신부가 두 살이나 연상인 것이 아닌가! “왜 나이 속였어?” “아니, 난 그저… 맨날 애 취급하니까… 당연히 자기가 나보다 나이 많은 줄 알았지.”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결혼식 올렸지, 나이트로 신혼여행 갔지… 그냥 누나 데리고 사는 수밖에. 남녀관계는 매사 철저하게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그는 아들 둘 낳아서 지금까지 아주 잘살고 있다. -이관용 차장(정선산재병원 경영지원부)

56


수줍이의 못 말리는 식탐 ●

제가 수줍이를 처음 만난 건 4개월 전, 신입직원 연수 때였어요. 부끄러움을 유독 많이 타는 이 친구는 동기들이 한 마디 놀리기만 하면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갈 것처럼 수줍음을 많이 탔죠. 처음 그 아이와 밥을 먹었을 때 접시에 한 가득 떠먹는 걸 보고 ‘아! 정말 배가 많이 고팠구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점심도, 저녁도 한 가득 먹는 그 친구를 보면서 근래에 찾아보기 어려운 대식가라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 날,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저는 소리가 나는 거실로 나가보고는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전날 먹다 남은 피자와 치킨을 수줍이가 혼자 싱크대에 서서 먹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새벽 4시에! 그뿐만 아니라 최근에 동기들끼리 간 부산 여행에서도 수줍이의 엽기 행각은 계속됐어요. 인절미며 빵 등 여행의 별미로 준비해 놓은 주전부리가 하룻밤 사이에

‘일상예찬’은 일상 속 소소한 행복을 독 자들과 함께 공유하는 코너로 독자 여 러분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기다립니 다. 5+6월호 주제는 ‘나의 사랑 나의 가 족’입니다. 원고지 3~4장 분량의 글을 이메일(leemosu@paran.com)로 보 내주시기 바랍니다. 게재된 분께는 소 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깨끗이 사라져 버린 거에요. 알고 보니 이 간식들도 모든 동기가 잠든 사이에 수줍이가 해치워버렸지 뭐에요. 사람들 앞에서는 늘 수줍어하지만, 음식 앞에서는 너무나 대범한 괴짜 동기 수줍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정은미 주임(익산지사 재활보상부)

57


정혜신과 이명수의 작은 위로

그림. 전용성

● 정혜신은 정신분석이라는 전문영역을 맑은 정서적 감성으로 전달하는 정신과전문의이자 정신건강 컨설팅 기업인 '마인드프리즘(주)'의 CCO(Chief

Contents Officer)이다. 저서로는 『삼색공간』, 『남자 vs 남자』, 『사람 vs 사람』, 『불안한 시대로부터의 탈출』 등이 있다. ● 이명수는

세상과 사람에 대한 섬세하고 균형 있는 감각으로 대중의 심리적 욕구를 실용적 심리지식과 영감으로 아우르는 심리기획자이자 '마인드

프리즘(주)'의 CEO이다.


내 이름 부르기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자기 이름을 섞어가며 대화하는 사람, 꼭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경이도 배고파요’, ‘상호가 금방 가겠습니다’ 같은 어투인데 경험상, 불길한 신호입니다. 미성숙한 자기중심성의 한 징후인 경우가 많더군요. 아직도 자신을 보호받아야 할 심리적 초등학생처럼 생각하거나 상대방과의 소통보다 내 입장이 우선하는 퇴행적 대화법입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또다른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결정적 순간에 혼자 자기 이름을 소리 내어 부르는 행위의 자기 진정(鎭靜), 자기 위로 효과는 생각하는 이상입니다. 연경아, 다 괜찮을 거야. 상호야, 너 진짜 수고했다. 소연아, 오늘 참 근사한걸. 자신에게 소리 내어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하고 평화스러워집니다. 혼자서 그런 자기 포상과 다독임의 시간을 보낼 즈음에 누군가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내게 ‘괜찮을 거야, 수고했어, 근사해’라는 말로 힘을 보탤 때 그 상대방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경험해 보지 못했으면, (한 개그맨의 유행어처럼) 말을 하지 마세요.


희망 인터뷰

청순함을 버리고 배우의 옷을 입다 배우 민효린

60


2006년 한 의류브랜드의 메인 모델로 데뷔한 이후 줄곧 청순한 외모로 주목받아온 민효린. 그녀는 요즘 충무로의 기대주, 충무로의 샛별로 불리며 그 누구보다 각광받는 여배우로 성장했다. 절대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리듬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채워나가고 있는 그녀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이제 더 이상 ‘명품 코’가 아닌, ‘명품 배우’가 아닐까? 최근 영화 두 편의 촬영을 마치고, 설레고 뿌듯한 마음으로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배우 민효린을 만나보자. 글. 송유진 | 사진. 스타폭스 제공

Q 민효린 씨는 2011년 영화 <써니>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코믹

드라마 <로맨스 타운>으로 많은 사랑을

사극물이에요. 조선 시대 금보다 귀한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광고나 잡지화보를

얼음을 차지하기 위한 최고 꾼들의

통해서만 민효린 씨의 모습을 볼 수

이야기를 담은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있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이라고 해야 할까요? (웃음) 저는

드라마 <로맨스타운> 이후 차태현

극중에서 최고의 잠수능력을 지닌 해녀

씨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박진영

수련 역할을 맡았고, 얼음을 훔치는

씨와 <5백만 불의 사나이> 영화 두 편을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찍느라 무척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올겨울은 유난히 추워서 야외 촬영할

Q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는 차태현,

때 조금 힘들었지만, 무사히 촬영을

오지호, 성동일 씨 등 유쾌하기로 소문난

마쳐서 기쁩니다.

남자 배우분들이 대거 출연했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요? 그리고 해녀 역할이면

Q 최근 촬영을 마친 <바람과 함께

왠지 촬영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

사라지다>는 어떤 영화이고, 민효린 씨는

힘든 점은 없었나요?

영화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궁금합니다.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선배님들이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고,

61


촬영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어요. 선배님들이

또 다들 너무 재미있으셔서 날씨가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고,

굉장히 추울 때 촬영을 했는데도 추위를

또 다들 너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재미있으셔서 날씨가 굉장히 추울 때 촬영을

좋았습니다. 힘들었던 점은 제가 맡은

했는데도 추위를 느끼지

역할이 해녀라서 추운 날씨에 물에

못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들어가야 했었다는 게 조금 힘들었어요. 한 번은 핫팩을 너무 많이 붙여서 데이기도 했던 일이 기억에 남네요. Q 민효린 씨는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항상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트리플>에서는 귀여운 이미지로 많은 남성팬의 사랑을 받았고, <써니>에서는 차가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모습, <로맨스 타운>에서는 당돌하고 까칠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대부분의 배우가 연기 활동 초반에는 한 가지 캐릭터로만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하는데, 민효린 씨는 조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효린 씨는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이고, 요즘은 어떤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나요?

우선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한 가지로 저의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싶지 않고, 어떤 역할이라도 주어지면 완벽하게 소화할 62

수 있는 팔색조의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작품선택 시에 가장 중요하게


우선 배우로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한 가지로 저의 이미지를 고착시키고 싶지 않고, 어떤 역할이라도 주어지면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팔색조의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63


생각하는 건 제가 공감할 수 있느냐는

(웃음) 어렸을 때부터 방송 쪽 일에

것이에요. 제가 공감할 수 없다면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연습생 생활도

관객들도 공감할 수 없을 거라고

해봤고요. 저는 제 꿈을 이루기 위해

생각합니다.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습니다.

Q 최근에는 드라마보다 영화 활동이 더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나요?

많은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건가요?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특별히 어떤 배우를 내 롤모델로 삼아 연기자의 생활을 하기보다는 매

드라마보다 영화를 더 많이 해야지,

순간 저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완벽하게

그런 생각보다는 드라마를 끝내고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들어온 시나리오들이 마음에 들었고,

싶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 매

욕심나는 작품들이어서 하다 보니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이렇게 되었네요. 드라마로도 조만간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인사를 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감독님,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너무 욕심이 많은가요?

Q 민효린 씨도 어느덧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 성장했습니다. 민효린 씨는

Q 조세현 작가의 사랑의 사진전 ‘천사들의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편지’에도 참여하고, 얼마 전에는 안면

하는지, 그리고 어떤 계기로 배우가

화상환자들을 돕기 위한 ‘스타 자선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진전’에도 참여하는 등 좋은 일에

배우는 참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시공간을 초월해서 살아볼 수 있기 때문이죠.

64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런 활동에는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됐나요?

평소 아기들도 좋아하고, 어려운

현대의 가정부(로맨스 타운)가

분들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되어보기도 하고, 조선 시대로 되돌아가

없을까를 늘 생각했어요. 저의 작은

해녀(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서

힘이나마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과

살아보기도 하니 얼마나 신이 나겠어요.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나눔의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나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꼭 한 번 참여해보세요.

평소 아기들도 좋아하고, 어려운 분들을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을까를 늘 생각했어요. 저의 작은 힘이나마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과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앞으로도 계속

Q 최근 언론에서 민효린 씨를 ‘2012년을

‘나눔의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빛낼 유망주’로 꼽고 있는데, 민효린 씨의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요?

올해 중반기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500만 불의 사나이>가 개봉 예정이라 영화를 통해 여러분을 찾아뵐 것 같습니다. 또한 좋은 드라마로도 곧 인사드리겠습니다. 2012년을 빛낼 유망주로 뽑힌 만큼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정말 2012년을 반짝반짝 빛내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곧 개봉할 영화 많이 사랑해주세요. Q 마지막으로 『희망나무』 독자들에게 인사 한마디 해주세요.

조금 늦었지만, 2012년 올 한 해 소원하시는 모든 일 꼭 이루시고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세요. 저도 더 다양한 분야에서 예쁜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65


행복한 대화법

상사에게 사랑받는 후배가 되기 위한 신입사원 대화법 신입사원은 회사생활이 처음이기에 모든 상황이 낯설고 걱정스럽다. 특히 상사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혹여 실수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하지만 말 한마디만 잘한다면 상사에게 사랑받으면서 즐거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이제 막 회사에 입사한 신입사원에게 도움이 되는 대화 방법을 소개한다 글. 이 혜범(커뮤니케이션 전문가, Bom Communications 소장) 일러스트. 오숙

66


사례 1. 점심시간에 여러 명이 모여 있을 때

신입사원: 김 과장님. 첫째가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면서요? 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상사(김 과장): 하하. 우리 첫째가 학원 한 번 안 가고도 늘 1등만 하더라고. 내가 우 리 큰아들 때문에 산다니까.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아버지한테 효 도하는 게 꿈이래. 사원들: 와~ 정말 자식 농사 잘 지으셨네요. 김 과장님 부럽습니다. 상사(김 과장): 하하. 다들 많이 먹으라고.

점심이나 회식 자리 등 여러 명이 모여 있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직장 상사에게 호감을 주는 최고의 커뮤니케이션은 ‘칭찬’이다. 하지만 칭찬을 제대로 못 할 경우에는 오히려 잘 보이기 위한 아부같이 들려 오히려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칭찬이 아부같이 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하면 구체적으로 과장되지 않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실을 화두로 삼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나는 대로 바로 칭찬하기보다는 칭찬에 조금 더 공을 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즉 칭찬할 점이 생각났다면(혹은 발견되었다면) 그 칭찬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잠시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다. 일례로 같은 칭찬이라도 단순히 “부장님, 오늘 멋지십니다.”보다는 “부장님, 짧게 이발하시니까 훨씬 더 젊어 보이시고 아주 좋습니다.”같이 조금 더 구체적인 칭찬이 진심이 담긴 이야기로 전달된다. 아울러 식사자리에서는 먹고 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도 좋다. 그 음식이 갖고 있는 영양가나 맛있게 먹는 조리법, 음식에 담긴 추억, 맛있는 음식점 등을 적절하게 이야기하면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며, ‘같이 밥 먹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

67


사례 2. 상사로부터 꾸중을 들었을 때

상사: 재고 파악 하나도 제대로 못 하나? 자네 제대로 하는 일이 뭐 있어? 그따위로 일하려면 당장 그만두게. 신입사원: (예의 바른 자세로 머리를 깊이 숙이고 죄송한 얼굴로) 대리님, 정말 죄송 합니다. 전적으로 제 불찰입니다. 신속하게 다시 파악해서 한 시간 내로 올 리겠습니다. (자신이 일을 제대로 못 한 이유나 부연 설명을 하기보다는 잘못을 신속히 인정하고 바로 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함) 상사: 최대한 빨리 올리게.

68

상사로부터 꾸중을 듣게 될 경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지라도 그 순간에는 변명 이나 부연 설명을 가급적 아끼는 것이 좋다. 일단 상사가 화를 내고 있거나 잘못을 지 적하는 순간에는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바짝 엎드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만약 꼭 설 명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거나 상사에게 오해받은 부분이 있다면 상사의 화가 어느 정 도 풀린 다음 적절한 순간을 잡아 설명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상사에게 꾸중을 들을 때는 표정이나 눈빛, 자세, 제스처 등 비언어가 매우 중요 하다. 상사에게 꾸중을 들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싫은 표정을 짓는다거나, 상사를 바라 보는 눈빛이 좋지 않다거나, 발을 흔든다거나, 손을 꼼지락거리는 등 자세가 불량하다 면 상사는 더욱 화를 낼 것이다. 꾸중을 듣는 자세 때문에 상사에게 아예 나쁘게 찍혀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상사에게 꾸중을 들을 때는 예의 바른 자세로 “정말 죄송합 니다.”라고 신속히 이야기하며 비언어(표정, 눈빛, 제스처, 자세 등)까지 죄송함을 담 아내는 것이 좋다. 나아가 지적받은 일에 대해 보완책을 제시한다거나 앞으로 더욱 노 력하겠다는 각오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일로 인해 꾸중을 듣게 되었을지라도 듣 는 자세가 좋으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욱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도 있음을 기억하고 꾸중도 열심히 듣는 신입사원이 되자.


사례 3. 회의시간에 상사와 다른 의견을 말하고 싶을 때

상사(팀장): 제 생각에는 원단 자체를 바꾸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이렇게 자꾸 문제 가 생기는 것을 보면 원단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입사원: 팀장님,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러나 지금 이 가격대로 현재 사용 하고 있는 원단 이상의 품질을 갖춘 원단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혹시 어떤 원단으로 바꾸실지 생각해 보셨는지요? 상사(팀장): 음… 글쎄. 가격이 문제이군. 혹시 좋은 생각이 있는가? 신입사원: 외람된 말씀일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원단 자체를 바꾸는 것보다 현재 원단이 가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공정 과정을 추가하면 어떨까 합니다.

회의시간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는 자리인 만큼 상황에 따라서는 상사와 의견이 달 라 반박하고 싶은 경우도 생긴다. 그럴 때는 상사의 의견을 존중하며 부드럽게 반대 하는 ‘Yes-But’ (네, 그렇습니다. 그러나~)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즉 상사의 의견에 대해 바로 “그건 아니에요.”, “좋지 않아요.”라고 No를 밝히는 것이 아 니라 “네, 맞는 말씀이십니다”, “네.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라고 상사의 의견에 대해 일단 공감해주는 Yes를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상대의 말에 무조건 찬성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떤 의미로 그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것을 의미 한다. 그렇게 상사의 의견을 적절히 공감해준 다음에 본격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 야기인 “그러나 지금 이 가격대로~~” 식으로 반론을 제시하면 상사는 자신의 의견이 무시당했다고 느끼지 않기에 더욱 귀담아듣게 된다. 아울러 상황에 따라서는 직접 반론을 제기하기보다 상사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 내 가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다. “혹시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신 보완책이 있으신지요?” 식으로 상사의 이야기에 의문이 드는 부분이나 내가 생각한 방법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적절히 질문을 던진다면 상사의 의견에 직접적으로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서도 내 가 생각한 다른 방법으로 관심을 이끌 수 있다.

69


우리집 건강 주치의

“내 몸이 삐딱하다고요?” 척추 측만증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이다. 사람들 역시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바로 펴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다. 이때 이전에 알지 못했던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몸이 틀어졌다거나 자세가 바르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그 정도가 심하면 ‘척추 측만증’일 수도 있으므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글. 정 규영 과장 (창원산재병원 재활의학과)

70


측만증은 대부분 몸이 틀어지는 변형이 주된 증상이며, 통증이 없으므로 남이 지적해 주기 전에는 본인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한다

구조적 측만증과 기능적 측만증의 차이 병원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주변 사람들이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한쪽 어깨가 처져 있다고 해서 내원했다”, “나는 잘 모르겠는데 건강검진에서 촬영한 흉부 X선 검사에서 척추가 휘어져 보인다고 해서 왔다”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측만증은 대부분 몸이 틀어지는 변형이 주된 증상이며, 통증이 없으므로 남이 지적해 주기 전에는 본인 스스로 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측만증이 진행되면 2차적으로 여러 가지 척추의 질환을 유발시켜 통증이 발생하며, 외관상 문제(척추 변형이 저명해짐)로 인한 심리적 위축 및 불안감, 휘어진 척추가 폐를 압박하여 호흡 기능의 저하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척추 측만증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데 척추 자체 문제에 의해 휘어지는 구조적 측만증, 발 이상이나 골반 틀어짐 등 자세 이상 및 잘못된 자세에 의해 2차적으로 척추가 휘는 기능적 측만증이 있다. 구조적 측만증은 척추의 선천성 기형, 근육 및 신경계 이상에 의해 휘기도 하나, 80% 이상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측만증이다. 특발성 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여학생에게서 잘 발생하며, 확실하지는 않지만 유전, 내분비 이상, 영양결핍, 신체활동 저하 등이 그 원인일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최근 논문을 보면 유병률이 과거 2%대에서 최근 6%대로 증가 추세에 있다. 특발성 측만증과 기능적 측만증은 청소년기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71


비슷한 양상을 보이지만 치료방법이 달라 감별을 요하며, 전신 X선 검사, 족저압 검사, 각도기를 이용한 신체측정 등을 통해 진단한다. 특발성 측만증은 X선 검사에서 휘어진 각도를 측정하여 치료방법을 결정하는데 주로 척추 보조기 및 운동치료를 실시하지만, 만약 폐를 압박할 정도로 심하게 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하기도 한다. 기능적 측만증은 평발, 다리 길이 차이, 골반 틀어짐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의 축이 무너져 보상적으로 척추가 휘어지기 때문에, 척추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척추를 휘게 만드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이 무엇 때문에 틀어졌는지 인지하게 하여 일상생활에서 바른 자세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후 족부 보조기, 운동치료 등을 실시하게 된다.

척추 측만증, 청소년기부터 관리 필요 척추 측만증은 청소년들에게 잘 발생하며, 나중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우선 측만증은 키가 많이 자라는 청소년기에 심해지는데, 이는 청소년은 성인에 비해 잘못된 자세(예를 들면, 소파에서 옆으로 기대어 텔레비전 보기, 책상에 삐딱하게 앉아있기 등)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오래 앉아있는 자세가 허리에 가장 많은 부담을 주는데 청소년들은 학교 책상이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나중에 성인이 되어 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72

심해지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여 주기적인 척추상태 평가와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하며,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올바른 운동법을 교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척추 측만증의 자가 진단법 1. 서 있을 때 한쪽 어깨가 아래로 처져 있다. 2. 허리를 숙일 때 한쪽 어깨가 튀어나온다. 3. 한쪽 가슴이나 엉덩이가 유달리 튀어나와 보인다. 4. 옷을 입을 때 양쪽 소매 길이가 다른 것 같다. 5. 소파에 앉아 TV를 보거나, 책상에 엎드려 잘 때 한쪽 방향만 기울이게 된다. 6. 다리 길이 차이가 나는 것 같다. 7. 한쪽 신발이 다른 쪽에 비해 많이 닳는다.

척추 측만증에 좋은 운동법 1. 거울을 보고서서 스스로 몸 교정하기 (예, 거울에 한쪽 어깨가 처져있으면 위로 올려 균형을 맞춘다.) 2. 네 발 기기 자세를 한 후 등을 둥글게 말았다가 반대로 뒤로 젖혀주는 동작 반복하기 3. 등을 벽에 기대고 서 있기 4. 서 있을 때 양쪽 발에 균등하게 체중 실어주기 5. 철봉에 매달려 있기

73


행복 空間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봄꽃을 만나다 우리에게 가장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것은 바로 꽃이 아닐까? 봄이 오면 노란 개나리부터 분홍 진달래까지 온갖 봄꽃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빛깔을 뽐내며 봄소식을 전한다. 봄꽃은 길가나 동네 공터에서도 쉽게 볼 수 있지만, 아주 조금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봄꽃이 만발한 장소에서 온몸으로 상큼한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글. 송 유진, 김지영 ㅣ 사진. 김선재

74

아름다운 봄꽃의 향연


75 경주 보문단지의 벚꽃 벚꽃은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그래서 봄이 되면 이곳저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리는데, 경주 보문단지의 벚꽃은 경주라는 지역의 고풍스러운 멋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76 서울 숲의 튤립 튤립은 빨간색, 노란색, 보라색 등 빛깔이 다양하다. 꽃 모양이 무언가를 소중하게 머금고 있는 것처럼 보여 튤립이 꽃잎을 활짝 펼치면 품고 있던 신선한 봄의 기운이 온 세상을 향기롭게 물들일 것만 같다.


77 일산 호수공원의 벚꽃 & 들꽃 향긋한 벚꽃 냄새로 가득한 일산 호수공원의 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달빛에 은은하게 빛나는 벚꽃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얗게 흩날리는 벚꽃만 바라보지만, 고개를 아래로 숙이면 땅 위에 수줍게 피어난 고운 들꽃을 발견하게 된다.


78 남산골 한옥마을에 핀 진달래 진달래는 봄이 되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이다. 남산골 한옥마을 담장을 빙 두르고 있는 진달래는 한옥의 단아한 멋과 조화를 이루어 더 예쁘고 특별하게 보인다.


79


꽃 향기 따라가는 봄나들이

한강을 수놓는 아름다운 봄꽃

수줍게 물든 연분홍빛 우리 산

한강여의도 봄꽃축제

강화 고려산 진달래 축제

▶▶

봄이 오면 여의도에서 제주도산 벚꽃을

▶▶

인천 강화도에 있는 고려산은 수도권

비롯하여 진달래, 개나리, 조팝나무, 말발도리

근교에서 감상할 수 있는 진달래 군락 중 가장

등 13종 87,859주의 봄꽃을 감상할 수 있다.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고려산을 오르내리는

특히 여의도 봄꽃축제는 넓게 트인 한강변에서

사람들의 표정은 꽃보다 밝고 환한데, 이는 산을

개최되어 화사함과 더불어 탁 트인 한강을 보며

오르는 사람은 진달래를 상상하는 기쁨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청량감도 맛볼 수 있다.

산에서 내려가는 사람은 진달래가 남긴 황홀한

다채로운 행사들도 함께한다. 4월 13일

여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 등산객들의

정상급의 아티스트들과 아름다운 불꽃이

마음을 빼앗는 장관은 산을 오르는

함께하는 하늘무대에서의 개막식에 이어

길목에서부터 시작된다. 산으로 이어진

축제기간 동안 하늘무대, 소리무대, 꽃잎길마당

길가에는 진달래로 물든 고려산의 모습과

등 축제장 곳곳에서 거리문화예술 공연이

강화도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촬영한

열린다. 그뿐만 아니라, 서강대교 남단에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어 전혀 심심하지 않다.

국회의사당 동문까지 꽃을 이용한 다양한

또한 축제기간에는 진달래 체험행사가

장식물들을 전시하는 꽃장식전시회, 밤하늘을

풍성하므로 온 가족이 함께 봄나들이하기에

화려하게 빛내줄 불꽃쇼까지 봄꽃과 함께하는

매우 좋다. 특히 눈에 띄는 행사로는 ‘진달래

다양한 이벤트가 여의도를 찾는 꽃 손님들을

화전 만들기’가 있다. 진달래로 전을 부쳐

기다린다.

먹는다는 것에 반신반의하던 아이들은 쫄깃하고 향긋한 맛에 반하고, 어르신들은 진달래 먹던

tip

어린 시절의 추억에 빠지게 될 것이다.

축제 기간 : 4월 13일 ~ 4월 17일

80

장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국회 뒷편) 일대

tip

문의 : 영등포구 문화관광과 02)2670-3140~42

축제 기간 : 4월 20일 ~ 5월 4일 장소 : 인천 강화군 고려산 일원 문의 : 강화군 문화예술과 032)930-3623


남한강변에 피어난 노란 봄

보고, 듣고, 체험하는 이색적인 꽃놀이

양평 산수유 축제

고양국제꽃박람회

▶▶

양평군 남쪽 끝에 자리 잡은 추읍산 일대의

▶▶

1997년 국내 최초로 꽃박람회를 시작한

산수유마을은 4월이면 ‘양평 산수유 축제’를

고양국제꽃박람회는 방대한 넓이의 박람회장에

개최한다. 양평 산수유 축제는 주변에서 쉽게 볼

총 25개국의 꽃과 식물을 에코, 캐릭터, 2012

수 없는 산수유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기에

런던 올림픽, K-POP 등 다양한 주제로

산수유를 처음 보는 아이들이나 오랜만에 보는

전시하여 봄을 맞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렘으로

어른들 모두에게 적극 추천한다.

물들인다. 또한 꽃과 식물을 이용한 다양한

축제 기간에는 길놀이, 산수유 사진 전시회,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꽃과 관련된

품바 공연, 수석 공예품 전시회, 초상화 그리기

재미있는 체험을 하고 싶다면 모두 주목하자.

등 다양한 볼거리 행사가 열린다. 또한 산수유

꽃과 묘목을 비롯하여 다육식물, 관엽, 분재,

까기, 씀바귀・달래 캐기, 떡 치기, 맷돌 돌려

토피어리 등을 이용해 쉽고도 아름답게 나만의

순두부 만들기, 멍석 만들기, 장작 패기, 송어

화분을 만들어볼 수 있으며, 한지로 꽃을

잡기 등 농촌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만들거나 식물에 디자인을 입히는 등 이채로운

체험행사까지 마련되어 있다.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각국의 플로리스트와

물이 맑기로 소문난 양평에는 먹을거리도 많다.

예술가가 고양국제꽃박람회에 모여 꽃을 이용한

산나물과 한우, 오색찐빵, 전통주 등 다채로운

예술작품 전시회, 화훼 장식 경연대회, 꽃으로

별미들을 맛볼 수 있으니 떠나기 전, 양평

만든 옷을 입고 펼치는 바디플라워쇼 등

일대의 맛집 검색은 필수이다.

이색적인 행사를 열기 때문에 신기하고

tip

재미있는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 4월 6일 ~ 4월 8일

tip

장소 : 경기 양평군 내리 마을축제장

행사 기간 : 4월 26일 ~ 5월 13일

문의 : 양평군 개군면 031)770-3342

장소 :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 문의 : 고양국제꽃박람회 사무처 031)908-7750~4

81


TV 속 인물열전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이훤

이보다 더 매력적일 수는 없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시청률 40%를 훌쩍 넘기며 국민드라마로 등극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밤에 수많은 시청자를 텔레비전 앞으로 모이게끔 하는 힘이 무엇인지,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 이훤의 캐릭터를 통해 알아보자. 글. 김 헌식(문화평론가) | 사진. MBC 제공

82


왜 왕과 무녀의 사랑인가?

-우리가 사랑을 연상할 때, 흔히 사용하는 단어가 로맨스와 멜로다. 로맨스와 멜로는 같으면서도 다른데, 우린 그걸 눈여겨보지 않는다. 마치 그렇게 따져 들어가면 사랑의 감정이 깨어질 것 같아서일까? 로맨스는 낭만적인 사랑이야기다. 외사랑이 있을 수도 있고, 해피엔딩일 수도 있다. 비극이나 고통과는 거리를 두고 싶어 한다. 멜로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꼭 아름답지만은 않다. 둘은 근원적으로 사랑할 수 없는 한계적 상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극으로 결말을 맺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멜로는 로맨스보다 강력한 감동의 여운, 즉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한다.

MBC <해를 품은 달>은 로맨스라기보다는 멜로다. 왕과 무녀라는 신분 차이가 둘의 사랑에 강력하게 개입하면서 비극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멜로는 신분 간의 차이가 강할수록 강력한 ‘중독적 감정이입’을 낳는다. 여기에서 중독적 감정이입이란, 감정이입이 중독의 상황에서처럼 일어나면서 지켜보는 이들이 몰입하는 것인데, 대개 멜로드라마에서 나타난다. 신분 간의 차이가 확연한 남녀의 사랑일수록 멜로 코드가 강해지기 때문에 특히 사극에서는 궁녀와 왕의 사랑이 매우 빈번하게 등장해 왔다. 중독은 항상 더 강력한 함량을

83


요구한다. 궁녀와 왕보다 신분의 간격이 더 넓은 것은 MBC <해를 품은 달>에서 등장하는 무녀와 왕의 사랑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복합적인 캐릭터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가 지켜보는 텔레비전 드라마는 캐릭터가 여러 면이 복합적으로 결합하면 시청률이 올라간다. 왕의 캐릭터에 복합적인 이미지가 겹칠수록 많은 이들이 그 캐릭터에 몰입한다. 예컨대 이훤(김수현)처럼 아이 같으면서 어른 같고, 연인 같으면서 우러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캐릭터 말이다. 사랑에 목매는 사적인 존재이면서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핍박을 받는 고뇌의 존재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이를 끝까지 지켜주고자 자신의 모든 것을 잃는 상황까지도 감수하려는 사랑의 열정을 보일수록 많은 이들이 매혹될 만하다. 더구나 이훤은 왕이 아니라 훤이라는 자기 이름을 갖는 개인적 자아의 존재이다. 자신의 감정과 느낌, 생각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감정과 느낌, 생각을 표출하지 못하게 하는 환경은 사랑을 억압하거나 방해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이용하는 악의 무리가 지배하고 있다. 이런 환경과 악의 무리에 맞서 자신의 자아를 지키려는 노력은 현대인과 동일시된다. 또한 명분과 의리, 정의라는 가치는 이런 자신의 내면상태를 중요시하는 84

훤에게 거추장스럽다. 훤에게는 오직 한 사람에 대한 사랑과 배려, 열정이


존재한다. 그 한 사람은 연우(한가인)이자, 월이다. 연우이자 월은 무녀라는 낮은 신분인데, 이는 사회와 조직에서 부속품과 같은 취급을 받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은 존재인 현대 여성과 닮았다. 외모는 소년이다. 하지만 소년이 아니기도 하기에 매력적인 캐릭터가 된다. 소년은 동생 같기도 하면서 아들과도 같은 이미지를 갖는다. 다른 이들에게는 대차게 저항하지만, 나의 말만은 잘 따라줄 듯싶다. 자신의 욕망만을 충족시키는 가부장적 군주와 거리가 멀다. 언제든 통제감을 발휘해 움직여낼 수 있는 캐릭터다.

그래도 그는 왕이다. 다만, 왕의 지위라는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한 여자에게만 집착하거나 결단력 없는 찌질 초식남이 아니다. 어머니의 치마폭에 싸여 옹알거리는 마마보이와도 거리가 멀다. 자신을 좌지우지하려는 할머니에 맞서 주체적인 자신의 세계관과 사유를 지켜내려 한다. 물론 그의 사랑을 쟁취하려는 태도는 말할 것도 없다. 적절한 시점에 강력한 의지로 분위기와 상황을 이끌어간다. 오로지 그는 자신의 힘과 지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하여 믿음과 신뢰를 준다. 믿고 따라도 될 것 같다. 그의 행동은 노회한 대신 집단들과 맞설 수 있는 포부와 기개, 명석함을 가지고 있다. 어느 리더보다 자신의 세계관과 이상을 언제든지 개진할 수 있는 비전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군주가 천한 무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이들과 맞서는 것이다. 훤은

85


다른 사안은 미루어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라면 무릎을 꿇고 만다. 타협을 하고 포기도 한다. 자신이 정말 지킬 그 한 사람을 위해 나머지 열을 포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는 항상 울고 괴로워하며 외로움에 떤다. 옆에서 그의 어깨를 안아주어야 할 것 같다. 훤은 경외할 대상만이 아니라 보듬어주어야 할 동생이자 아들이면서 동시에 남편이자 연인이다.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의 양면성

-만약 이훤이 군주가 아니었다면, 그로 인한 당찬 리더십을 보이지 않았다면, 훤은 대중적 몰입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인간의 보편적인 힘과 우월함에 대한 의지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해를 품은 달>은 궁궐 사극을 방편으로 삼았다. 다른 사극들도 언제부터인가 절대 권력을 견제하기 위한 신하들이 오히려 절대 권력을 구축하고 있다. 독재자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와 제도들은 사랑의 방해자가 되었다. 모든 정사의 86

집행과 평가가 로맨스에 그 생사여탈권을 맡겨놓고 있다.


왕과 나누는 사랑은 이미 비극을 품고 있지만, 연인이 왕이 아니라면 어떨까. 멜로가 아니라 로맨스의 대상이라면 양명(정일우)이 더 선호될지 모른다. 양명은 낭만적인 로맨스를 벌이기에는 좋다. 하지만 로맨스는 밋밋하고 극적인 사랑은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양명은 희빈 박씨의 아들로 왕후의 소생이 아니기에 훤에게 가려 항상 냉대를 받는 캐릭터다. 훤에게 밀린 한(恨) 때문에 권력욕을 다져볼 만도 한데, 양명은 왕위 계승이나 서열에는 관심이 없다. 풍류남아이며 유유자적한 호탕남이다. 연우에게 거절당해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모습으로 언제나 그녀 옆에 있다. 한편으로는 참 답답하기도 하다. 양명은 자신의 사랑을 위해 투쟁과 전쟁을 벌이지 않는다. 여성에게 확신을 실어줄 한 방이 없다. 그와 나누는 사랑에는 굴곡도 고통도 없이 평탄하기에 자칫 지루하다.

훤은 때로는 열정적이고 가끔은 냉철한 격정의 한방이 있다.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훤이 매력적인 이유다. 또한 영원한 착한 남자 양명이 연우의 사랑을 얻지 못하는 이유와도 밀접하다. 어쩌면 양명은 남성들이 원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여성들이 한번 쟁여두고 싶은 캐릭터인지도 모른다. 만약 비극적 사랑 끝에 훤을 얻지 못한다고 해도 언제나 양명이 옆에 있으니 모험에 나서볼 만 하다. 조강지처를 집에 붙박아두고, 이상적인 사랑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낭인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87


컬처 노트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댄싱퀸>의 첫 장면은 다소 진부하다.

영화 <댄싱퀸>

인권변호사로 나온다. 극중 이야기에

시골에서 전학 온 아이가 사투리를 쓰며 자기소개를 하는 너무나도 익숙한 장면. 다만, 황정민과 엄정화라는 실명을 영화 주인공 이름으로 그대로 쓴다는 것이 다소 신선했다. 황정민은 칠전팔기 끝에 사시에 합격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은 영화 <너는 내 글. 이 종호 주임(대전산재병원 원무부)

운명>의 석중 같은 황정민의 순진한 매력과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기력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역시 황정민!”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황정민은 서울시장 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실수를 연발하지만, 맛깔스러운 경상도 사투리로 맞벌이 부부의 고충과 현실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그의 모습은 지키지 못할 공약만 남발하는 기존 정치인에게 염증이 난 우리에게 이상한 통쾌함과 시원함을 선사한다. 한편, 잘 나가던 신촌 마돈나에서 평범하기 그지없는 가정주부이자 에어로빅 강사로 살고 있는 엄정화.

88 <댄싱퀸> | 감독. 이석훈 | 출연. 황정민, 엄정화

그렇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그녀는


할 상대”라고 말하는데, 그때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과 함께 전율마저 느꼈다. 나도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 國平天下)”라는 말에 오랫동안 공감했던 사람으로서 황정민의 그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잠시나마 ‘저런 사람이 정치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분 좋은 상상에 빠지기도 했다. ‘서울턱밸시장’이 멀지 않은 미래에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과연 나만 했을까? <슈퍼스타K>라는 가수 오디션에

영화와 현실을 넘나드는 영화. 그래서

나가자는 친구의 권유에 고민하게

사실적이면서도 더욱 감동적인 영화.

된다. 그러던 중 “엄마같이 살지

유치함이 예상되지만, 의외의 유쾌함과

않겠다”는 어린 딸의 말에 오디션

통쾌함을 선사하는 영화. 그래서

참가를 결정하며, 그녀의 이중생활이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고 싶은 분들에게

시작된다.

적극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의 백미는 서울시장 최종후보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에서의 최종연설 장면이다. 댄스가수를

‘컬처 노트’는 문화생활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의

준비하는 부인의 존재를 폭로하면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코너입니다. 가슴 속에 남을 만한

가정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주제에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한 공연들을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후보에 나선다는 상대후보의

소개 또한 가능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참여

신랄한 비판에 황정민은 “아내는

부탁합니다. 원고지 6장 분량의 글을 이메일

다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해야

게재된 분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재미있는 영화나 감명 깊었던 책

(leemosu@paran.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89


나의 자서전

짜릿했던 여행의 추억을 되돌아보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데

check list

지금 무얼 하고 계신가요? 드디어 추운 겨울이 가고 우리의 맘을 설레게 하는 봄이 왔습니다. 봄에는 산도 좋고 바다도 좋고 어디로든 여행을 떠나고 싶어지는데, 혹시 『희망나무』 독자 여러분도 여행 계획을 세우고 계신가요? 만약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동안 어디를

▶ 내 인생 최고의 여행 ▶ 내 인생 최악의 여행 ▶ 처음으로 홀로 떠났던 여행 ▶ 고등학교 수학여행 ▶ 대학교 첫 MT ▶ 힘들 때 떠났던 여행

여행했는지 지도에 체크해보시고, 그곳에서 어떤 추억을 만들었는지 떠올려 보세요. 2012년 봄에는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여행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90

▶ 내 인생을 바꾼 여행


※ ‘나의 자서전’ 코너는 독자 여러분이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진솔하게 기록하는 공간입니다.

91


희망 물음표

업무상 재해 어디까지일까?

작업시간 전 회사 체력단련실에서 역기에 목 이 눌린 상태로 발견되었고, 병원으로 후송 되어 요양하던 중 사망했다. 망인의 사망은 업무와 상당 부분 인과관계가 있는데, 이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될까? 글. 근로복지공단 | 일러스트. 김경진

92


근로자 B씨는 그날도 어김없이 체력단련실로 향했다. 작업으로 사건

인한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을 위해 회사에서 마련해준 체력단련실에서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그는 역기에 목이 눌린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요양하던 중 사망했다. 근로자가 어떠한 행위를 하다가 사망한 경우 당해 근로자가 그

판결

행위에 이르게 된 동기나 이유, 전후 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그 행위가 당해 근로자 본래의 업무행위 또는 그 업무의 준비행위, 사회 통념상 그에 수반되는 생리적 행위 또는 합리적・ 필요적 행위로서 그 전반적인 과정이 사용자의 지배・관리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경우에는 업무상 재해로 인한 사망으로 인정될 수 있다.

체력단련실은 회사가 근로자들의 요구로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 등의 예방을 위하여 회사 내에 설치한 시설이라는 점에서 사업주의 지배・관리하에 있는 복리후생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망인이 담당한 작업은 근골격계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작업으로서 망인이 위 체력단련실에서 평소 역기 운동을 한 것은 강한 근력 및 지속적인 육체적 활동을 요구하는 업무 특성상 업무의 원만한 수행을 위한 체력유지 및 보강활동 가운데 하나로 필요해서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업무의 준비행위이거나 사회 통념상 그에 수반되는 것으로 인정되는 합리적・필요적 행위로 보는 것이 타당하므로, 망인의 사망은 업무와 상당 부분 인과관계가 있어 업무상 재해이다. (2009두10246판결)

93


희망 뉴스

03+04

2012년도 전국기관장 소통 워크숍 개최 올해 4대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전사적 노력 다짐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3월 8일부터 9일까지 공단 경영진 및 소속 기관장 등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래경영」을 위한 ‘전국 기관장 소통 워크숍’을 공단 인재개발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신영철 이사장은 특강을 통해 △보험사각지대 해소 등 신규사업 △2012년 고용노동 부 정책 방향 △맞춤형 통합서비스 정착 방안 △대구산재병원을 통한 재활서비스 활성화 △공직기강 확립 등 4대 중점추진사항에 대한 전사적 결집을 강조했다. 또한 2016년까지 공공기관 경영품질 No.1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당부하면서, 전 임직원이 혼연 일체가 되어 “글로벌 수준의 사회보장기관으로 도약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근로복지공단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개최한 이번 워크숍에서 보험사각지대해소 등 성공적 인 신규사업 추진방안, 맞춤형 통합서비스 조기 정착방안, 대구산재병원 운영을 통한 재활서비스 활 94

성화 방안 등 효율적이고 수용성이 높은 실행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키워 가는 최고 품질의 산재보험ㆍ근로자복지 전담서비스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사업 신영철 이사장, 가두 캠페인 실시 신영철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사회보험료 지원사업 홍보를 위해 3월 12일 인천시 부평역 지하광장 및 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가두 캠페인 행사를 가졌다. 이번 캠페인은 사회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소규모사업장 저임금 근로자들의 고용보험ㆍ국민연금 가 입을 촉진하기 위해 보험료의 일부를 지원하는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사업」 이 금년 2월부터 시범 실시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신영철 이사장은 “사회보험료 지원사업이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것 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관계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시범지역에서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 는 성공사례가 창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회보험 사각지대 해소사업은 10인 미만 소규모 사업 장의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국민연금ㆍ고용보험료를 감면해 주는 사업으로 16개 자치단체에서 시범사업 중이다. 본 사업은 금년 7월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다.

95


희망 뉴스

03+04

〈KBS 인간극장〉 방송

이날 의료봉사는 인천산재병원과 인천중앙한

인천산재병원 입원환자 ‘정효근, 이승연 부부의

방병원 직원 총 24명이 참여하여 복지관을 찾

두 번째 사랑이야기’

은 노인 100여 명을 대상으로 무료진료 및 건 강체크, 물리치료, 침 시술 등이 시행됐다. 해밀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공성택 신경외과장 은 “매월 정기적으로 하는 의료봉사지만 특히 오늘은 인천중앙한방병원과 함께해 더욱 의미 가 크다”며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무료진료 현장을 찾는 어르신들이 더 만족할

우리나라 최고의 휴먼다큐 프로그램인 <KBS

수 있도록 다른 기관과 함께 봉사하는 기회를

인간극장>에 인천산재병원 입원환자인 정효근

꾸준히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부부가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프로그램은 2년 전 중국 출장 중에 뇌졸중으로 쓰러져 인천산

세계 최초로 진폐 진단용 표준 디지털영상 개발

재병원에서 입원 요양 중인 정효근 씨와 부인

직업성폐질환연구

이승연 부부의 재활 내용과 애틋한 부부의 이

소(소장 최병순)는

야기로 꾸며져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5부

세계 최초로 진폐

작으로 방송됐다.

진단용 표준 디지털 영상을 개발했다.

인천산재병원, 양-한방 협진 의료봉사 실시

이번 연구소에서 개 발한 표준 디지털영 상은 처음부터 디지 털장치로 촬영한 원천 영상일 뿐만 아니라, 국 제노동기구의 22영상보다 많은 120영상으로 이루어져 있어 진폐증 진단에서 활용도가 훨 씬 크다.

96

인천산재병원 해밀봉사단은 인천중앙한방병

아날로그(필름)촬영에서 디지털촬영으로 전환

원과 함께 2월 25일 부천시 소사구에 위치한

되는 국내외적 상황과 생존 진폐증자가

부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합동 의료봉사를

16,000여 명에 이르고, 지금도 계속 진폐증이

실시했다.

발생하는 국내 현실을 감안할 때, 연구소가 개


발한 표준 디지털영상은 정확하고도 신뢰성

‘근로자 가요제’ 지역예선, 해외에서 최초 개최

있는 진폐증의 진단에 큰 기여를 하리라 기대

근로복지공단은

된다.

KBS한국방송과 공 동으로 주최하는 ‘제

신태식 산재보험연구센터장

33회 근로자가요제’

『직업재활의 기초』 번역서 발간

참가자 해외 예심을

신태식 산재보험연

중국 산동성에서 개

구센터 센터장이 직

최한다.

업재활을 다룬 『직

중국 산동성은 국내

업재활의 기초』(시

기업 1만여 개사 이상이 진출한 지역으로 청도,

그마프레스)의 번역

위해, 문등시 등에 파견된 약 2만여 명의 근로

서를 발간했다.

자들에게 동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

이 책은 장애인 재

공한다.

활의 역사를 개관하

신영철 이사장은 “올해로 33회를 맞은 근로자

고, 미국에서 장애인을 위해 마련된 각종 중요

가요제는 이번 중국 산동성 해외 예심을 계기

법 제도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로 세계 곳곳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는 우리 근

또한 장애인 직업재활 서비스 제공 과정에 영

로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거

향을 미친 사회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요인

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및 재활철학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그 속에서 재활상담사들이 현장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희망드림 근로자 생활안정자금 대부 실시

모습에 대해 제안한다.

근로복지공단은 ‘희망드림 근로자 생활안정자

아울러 직업재활의 핵심적 요소인 평가, 직업

금 대부사업’을 시행한다.

재활계획, 재활서비스 제공, 직업배치에 관해

대상은 의료비, 노부모 요양비, 장례비, 혼례

실제 사례를 들어 이야기하여 생동감 있게 내

비, 고등학교 학자금, 긴급생활 유지비, 임금체

용을 전달한다.

불 생계비 등이며 저소득 근로자를 대상으로

신 센터장은 역자 서문에서 “사회보험 분야에

한다. 올해에는 7,064명을 대상으로 444억 원

속하는 재활서비스의 내용과 현안들에 관한

을 대부할 예정으로, 자금이 필요한 근로자는

최신의 정보와 연구 결과 등을 수록한 것 등이

공단 홈페이지 또는 1588-0075로 문의하면

이 책의 탁월한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된다.

97


알립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 아낌없는 관심과 따끔한 질책을 편집실로 보내주세요. 독자 여러분이 들려주시는 이야기는 더 좋은 소식지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열심히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독자엽서 응모하기 『희망나무』 3+4월호를 읽은 소감을 보내주신 독자분들께 선물을 드립니다. 독자엽서를 보내주신 분 중에서 총 5분을 선정하여 상품권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우편접수

150-070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2길 8 근로복지공단 홍보실 『희망나무』 담당자 앞 ●이메일 접수 leemosu@paran.com ●지난 호 당첨자 이왕근(부산시 연제구), 장창준(전북 정읍시), 허선숙(경기 의정부시),

이송난(부산 연제구), 이효진(경기도 오산시)

사연 보내기 2012년 『희망나무』는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집니다. 독자 여러분의 진솔한 98

삶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일상예찬’의 5+6월호 주제는 ‘나의 사랑 나의 가족’입니다. 원고지 3~4장 분량의 글을 편집실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글이 게재된 분께는 소정의 고료를 드립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희망나무』 봄 호의 표지모델이 되어 너무나 영광입니다. 스튜디오 촬영은 처음이라 많이 떨리고 긴장했는데, 촬영장에 계셨던 모든 분이 유쾌하게 진행해줘서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일은 제 7년의 간호사 생활 중에 단연 큰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봄비도 내리고, 상큼한 봄이 왔으니 마음껏 봄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_^


Turn static files into dynamic content formats.

Create a flipbook
Issuu converts static files into: digital portfolios, online yearbooks, online catalogs, digital photo albums and more. Sign up and create your flip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