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ECTED WORKS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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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BEGINNING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햇수로만 5년입니다. 그 시간은 건축뿐만 아니라 다양 한 분야를 익히는 끊임 없는 배움과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동안의 작업들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는 어떤 형태로, 어떤 순서를 가져야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포트폴리오도 뒤적여보고, 서점에서 포트폴리오 만드는 방법에 대 한 책들도 펼쳐봤습니다. 고민을 끝내게 한 생각은 아주 단순하고 명료했습니다. 작업을 보여주는 포트폴 리오는 읽기 쉬워야 합니다. 보기 쉽고 이해하기가 쉬워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작업들을 엮고 있는 끈이 아니라, 내용 자체일 것입니다. 설계 프로젝트들은 가장 단순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시간의 순서대로 소개됩니 다. 개념을 담은 공간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도시 안에서 건축이 가지는 위치까 지, 다양한 범위에서 진행된 설계 프로젝트들은 시작부터 끝까지의 프로세스를 중점적으로 다루었습니다.
이 한 권의 책 안에는 학교에서 작업했던 프로젝트와 더불어, 여러 공모전에 제출 했던 작품들, 그리고 휴학 기간 동안에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진행했던 현상 설계안들이 일부 담겨져 있습니다. 또한 틈틈이 시간 날 때마다 찍었던 사진들, 전시회에 걸렸던 사진들이 마지막에 첨부되어 있습니다.
김 선 아
001
langu age ko r ea n
Mother Tongue
eng l i sh
Advanced Writing & Speaking
J a pa nese
Basic Writing & Speaking
publication 2014
<내 안을 아름답게 하는 사진, 미인> 2013 YEARBOOK
2013
전원도시 과천 :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
2012
HYPO 제 47회 정기전시회 도록 <관계>
2011
아트북 <우리는 매일매일 ROUTINE>
technical skills a u to d esk
AutoCAD
M I C R O SO F T O F F I C E ADOBE
Acrobat Pro, Illustrator, Photoshop, InDesign, Lightroom, Premiere Pro, After Effect
3 d m o d el i ng
Google SketchUp, Rhinoceros 5.0, Vray
SEONA KIM
김 선 아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10
experience 2014. 12
디노마드 학교 ‘북바인딩’수료
2014. 04 - 2014. 09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인턴
2014
꿈다락토요문화학교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 보조교사
2012. 12 - 2013. 11
한양대학교 건축계열 제 9대 학생회 홍보부장
2012. 02
HYPO[한양사진연구회] 제 47회 정기전시회 디렉터
2012. 09 - 2012. 12
SA Interstudio 전시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
2011. 08
HYPO[한양사진연구회] 제 30회 신인전시회 디렉터
2011. 02
한양대 건축학부 학회 공간연구회 44기
2011. 03 - 2012. 02
한양대학교 사진동아리 HYPO 50대 연구부장
ho nors 2014. 12
제 4회 필룩스 조명 디자인 공모전 [입선]
2014. 05
2014 정림 학생건축상 [입선]
2013. 09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학부리더십 장학금 수여
2012. 03
한양대학교 실용인재 장학금 수여
2011. 03
한양대학교 성적장학금 수여
2010. 09
한양대학교 성적장학금 수여
002
A_
c_
ACADEMIC PROJECTS
COMPETITION PROJECTS
005
044
느림에 대하여
시간이 머무는 자전거 마을
2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1
제 3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전
011
047
Co-Existing
소리 가득한 집
2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2
2014 정림 학생건축상 [입선]
016
055
Urban Re-Networking
기억둥지
3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4
제 11회 도코모모코리아 디자인 공모전
024
059
Diagonal Building
Flatform for Interaction
4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5
제 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030
064
Time-based Upcycling
From the Wall 외 2작
4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6
제 4회 필룩스조명디자인공모전 [입선]
036 사와다 맨션 4학년 주거론
p_
P_
PROFESSIONAL PROJECTS
PHOTORAPHIC WORKS
067
091
향유
Nature
울산시립도서관 현상설계 [당선]
자연
074
095
아라가온
People
심해공학 수조동/연구동 기본 및 실시설계
사람들
078
101
Flow Scape
City & Architecture
마포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건립교육센터 [가작]
도시 & 건축
085 The Dam Jeju 제주 중문 부영호텔 현상설계 [2등안]
003
A_
ACADEMIC PROJECTS ⓒ 김선아 2011
004
느림에 대하여 2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1
구축적 관점에서 건축의 기본요소를 다루어 기능적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과 건축적 공간 문 맥을 공간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형태와 배경과의 관계, Void 와 Solid 의 관계, 인간의 스케일과 공간의 스케일과의 관계와 같은 기본적인 건축 공간 디자인의 어 휘 숙지에 주목한다.
건축물에는 외피로 이루어진 울타리와 Void 와 Solid 로 이루어진 장소가 존재하고, 그를 지배하고 실 현하는 사용자들이 있다. 이러한 건축적 요소들이 생산해낸 ‘공간’들은 단지 물리적 차운에 그치지 않 고, 또 하나의 레이어인 시간적 차원과 맞물리면서 문화적, 정치적, 사회적, 관념적 관계형성 등을 발화 하여 끊임없이 진화한다. 그리고, 공간을 디자인하는 행위는 각각의 공간을 단순히 정렬하는 것이 아니 라 주된 개념을 가지고 각각의 공간의 기능과 사용자의 행위를 고려하여 연결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이 러한 명제에 근거를 두고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Cartesian Space - 12,000 x 4,500 x 4,500 의 제한공간에 1인을 위한 다음 공간들을 디자인 - 앉아서 사용하는 공간, 서서 사용하는 공간, 누워서 사용하는 공간이 가능한 공간 - 다른 레벨이 포함된 공간으로 하되 수직 동선은 배제 - 주어진 판재 크기의 부재만을 사용, 개수 제한 없음 - 곡선 제작시 부재들을 휘거나 겹쳐 사용 가능 - 부재들의 사용은 600 x 600 모듈의 3차원 데카르트 좌표 기준 - 모든 치수들은 중심선을 기준으로 함
005
정기용 건축가는 노무형 전 대통령의 봉하사저를 지을 때, 이렇게 말했다. “불편하게 사셔야 합니다.” 왜 그렇게 말했을까?
- 책의 시간은 번민하는 시간이며, 독서의 느린 진척은 기분 좋은 고민이다. - 빛은 시간의 평온한 움직임을 묫하고 우리로 하여금 현실의 시간에서 상상의 느릿한 운동을 향해 이끄는 독서로 표류하는 순간을 감내하게 한다. - 시간은 수평적이며, 그것이 분명히 시간에게는 너무 빠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상승의 개념과 싸운다. 시간은 느림을 존중하며, 잃어버린 순간들을 되찾도록 우리를 이끄는, 영원히 우회하는 듯한 느낌을 사랑한다. 시간은 게으 르다. 그것은 재촉받는 것을 싫어하며, 완성의 개념을 용납하지 못한다. - 밤에 걸을 때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천천히 간다.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대기 전체가 우리 를 밤의 깊은 곳에 붙잡아 두기 때문이다. - 시간은 지각되기 위하여 약간의 쉼을 필요로 한다. - 건축은 시간의 속도를 늦추는 기계이다. 건축은 늦춰진 시간이다. - 왜 사람들은 순간순간들이 너무 느리고 시간이 너무 긴 것을 두려워 하는가? 건축은 시간의 흐름이 천천히 투영 되는 해시계이다.
<느림의 건축을 위하여>, 로랑 보두앵
‘언제나 가장 빠르고 편리한 것이 좋은 것인가’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느림에 관한 고 민이 들어있다. 느린 공간에 대하여 그것은 한정된 면적 또는 부피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단계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이 라 정의하였으며, 단계를 다양화하고 여러 화동이 가능한 공간을 계획하기 위해 긴 동선을 가질 수 있 는 방법을 고안했다.
- 건축은 우리로 하여금 시간의 흐름을 늦추고 그것을 다르게 지각하게 하는 이러한 반복을 느끼게 하고, 우 리로 하여금 시간의 추이를 감상하게 하기 위하여 느림을 이용한다. - 건축에 부과된 과업들 중 하나는 시간에게 모습을 되돌려주는 것인데, 그것을 관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서는 시간이 느리게 가도록 할 필요가 있다.
<느림의 건축을 위하여>, 로랑 보두앵
006
어떤 방식으로 공간을 구성하는가에 대한 고민에서는, 사용자가 시간의 흐름을 잊을 수 있도록 돕기 위 하여 바닥이었던 면이 벽이 되고, 천장이 되었다가 다시 바닥이 되는 폴딩 방식을 사용하였다. 그에 맞 춰서 사용자는 이동하게 될 것이고, 행동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이지만 그 공간을 나누어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 가능하며 그를 이어주는 매개체는 공간을 나누고 있는 벽 그 자체인 것이다.
- 잠시의 쉽을 선물로 주기 위하여, 경과하는 시간을 연장하고 거리를 늘리기 때문이다. - 평면은 기울어지고 융기하며 앞으로 나아가거나 멈추며 걸음을 인도한다. 자연과 천장은 대화하고 우리가 알지도 못한 채 우리가 동행하는 그 속삭임에 귀를 기울인다. - 걸음은 공간의 움직임을 유발한다.
<느림의 건축을 위하여>, 로랑 보두앵
‘느림’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동선을 늘려 가장 긴 길이인 12m가 24m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장축방 향의 레이어와 단축 방향의 레이어, 두 가지 레이어가 겹쳐지면서 공간을 이루게 되는데, 장축 방향의 축을 틀어서 더 동선을 길게 한다. 단축 방향의 레이어는 시각적 관통이 가능하게 하며 이 두 개의 레이 어는 끊이지 않고 이어져 동선이 더욱 강조될 수 있도록 한다.
007
눕는 공간 독서, 잠
눕는 공간 휴식, 음악 감상 서는 공간 운동, 이동
앉는 공간 다도, 요가 서는 공간 독서, 운동
서는 공간
눕는 공간
이동
휴식, 잠
레이어 두 개가 겹쳐지는 부분에서 여러 공간이 생성되는데, 그곳에서 사용자는 느린 행동을 한다. 예 를 들어, 책을 읽고 차를 마시고 운동을 하고 글을 쓰고 명상을 하고 음악을 듣는 식이다. 여기서 사람 이 서고, 앉고, 눕는 공간이 나뉜다.
벽이 90도로 만나지 않기 때문에 비효율적일 수 있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이동하는 데에도, 투명한 벽 뒤로 보이는 공간으로 가기 위해서 돌아 가야 한다. 불편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레이어가 만나는 틈새가 단지 불필요한 죽은 고간이 아니라 어떠한 재밌는 행위가 일어 날 수 있는 가능성의 공간이다. 넓고, 높은, 반듯한 공간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공간의 재미를 찾 을 수 있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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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25 50
100
2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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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50
100
200 cm
평면도
단면도
투시도
공간을 계획할 때 ‘느림’에 관한 정의를 불편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라고 했기 에 공간은 다양하게 분절되고, 동선은 최대한 길어졌다. 그러나 ‘느림’에 대한 다른 정의를 생각해 볼 때, 꼭 단계가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아주 단순하고 간결할 때 시간이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다.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은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고, 느끼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에 이 공 간의 한계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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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xisting 2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2
“식물원 카페” + “게스트 하우스”
“식물원 카페” + “게스트 하우스”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좀 더 기본적으로 공간의 구성과 조합에 대한 탐구를 하되, 창의적인 개념에서 합리적인 건축적 체계로 정리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내외부의 공간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인간의 움직임 - 동선을 기반으로 하는 공간의 구성과 전개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전제로 주어질 공간의 요구사항을 고려한 제안을 설정한다.
Site Planning and Space Programming - 식물원(정원)이 있는 카페 혹은 카페가 있는 식물원(정원)의 부속 건축물로써 게스트 하 우스의 기본 설계를 하고, 대지내 단지 계획 및 정원설계를 한다. - 건폐율 : 최대 40% (단, 온실에 해당되는 가설 건축물은 건폐율에 포함하지 않는다.) - 용적률 : 최대 80% - 주차 : 10대 (장애인 2 대 포함) - 고도 제한 : 15m 미만
대 지 위 치
서울시 성동구 용답동 39-22~26, 38-1~4, 38-7~12
대 지 면 적
약 2,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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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가 위치한 용답동은 2호선 용답역과 근접하여 위치하고 있으며, 5호선 답십리 역과도 가깝다. 청 계천으로 가는 길목이 높은 옹벽으로 막혀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70년대 주거환경이 고스란히 남아 있으며, 자족적인 상권이 발달해 있다.
나무가 올곧게 높이 자라기 위해서는, 전정[가지치기]가 필요하다. 잘못된 방향으로 자라거나, 잔가지 가 너무 많을 때엔 가지를 잘라줘야 한다. 그래야 높이 건강히 자란다. 시간들을 들여 몇 년간 차근차근 천천히 수형을 잡아가는 과정은 마치 도시가 변화하는 모습을 떠올리 게 한다. 한 번에 쳐내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의 단계를 거치는 것처럼 도시도 한 순간 변화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그 장소가 오래도록 정주한 사람들이 많을 때는 더욱 더 그렇다. 주민들의 기억과 습관을 배려하 여야 한다. 그들을 유심히 관찰해야 하고,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장소의 주인은 그들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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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가지에는 ‘눈’이라고 하는 부분이 있다. 새로운 가지가 자라나는 부분으로서, 그곳이 상처를 입 으면 제대로 된 가지가 자라지 않는다. 전정을 할 때에도 그런 ‘눈’에 상처를 내지 않는 것처럼, 대지에 들어가는 프로그램인 카페, 식물원, 게스트하우스에도 각기 다른 ‘눈’이 존재한다. 각 프로그램마다 필 요한 조건이 다르다. 그 조건이 맞는 곳에 새로운 프로그램이 생기며 대지는 서서히 변화한다. 우선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공원이 들어서고, 카페가 들어선다. 그러면서 주민들과 외부인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붐비게 되자 공원은 확장되고, 주거 뿐이던 건물에 게스트하우스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다. 공원과 카페는 주민과 외부인들을 어렵지 않게 융화시킨다.
카페 5호선 답십리 역과 2호선 용답 역에서 유 입되는 사람들, 청계천에서 용답동으로 들 어서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카페가 들 어올 수 있다. 또한 근방의 주민들도 이용하 도록 하기 위해서 접근성이 가장 좋은 위치 이어야 한다.
게스트하우스 2호선 용답역과 가까운 위치 때문에 다른 서 울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하여 게스트하우 스가 들어오기 적합하다. 접근성 보다는 유 동인구가 적은 골목 사이 사이에 위치한다.
식물원 식물원보다는 정원이라고 부르는 편이 더 적합한 공간으로서, 녹지가 없는 용답동에 사람들의 쉴 곳을 제공한다. 카페와 게스트 하우스 사이에서 사람들의 만남을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거주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사이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남는다는 것이 다. 그들은 게스트 하우스를 관리하며 정원 을 돌본다. 그럼으로써 그들은 자신들의 터 전을 잃지 않으면서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 나갈 수 있다.
SITE 주거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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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건물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건물들이 원래 있던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원래 살던 이의 주거 공간 을 억지로 빼앗아 버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골목길을 재현해 어떠한 구조를 남길까 고민하고, 원래 있던 수직 동선을 살리고 공간을 바꾸는 것에 주력하였다. 원래의 조적 건물을 변형해 게스트 하우스 또는 카페의 프로그램을 삽입할 때에는 본래 의 건축적 어휘와는 반대되는 투명하고 아주 간결한 방식으로 계획해 원래 존재하던 공간과 대비되게 하였다. 반지하 건물이 많아, 일부 공원은 반지하 부분의 기초를 사용해 평지인 용답동에 자그마한 등고 변화 를 주었다.
이곳 용답동에 위치한 조적 건물들은 2층으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많았다. 따로 수직동선이 있 는 것은 처음부터 다세대가 사는 건물이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여기에 다른 외부의 사람들이 들어와도 원래 살던 주민의 사생활이 침해받지 않을 수 있다. 또한 투명하고 간결한 건축적 어휘를 사용한 새로 운 프로그램의 삽입은 자뭇 단조로웠던 동네에 새로움을 불어넣어 준다. 조금 다른 층고가 생기고 건 물의 외형도 바뀐다.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항상 같은 건물, 같은 자리에 살던 사람들이 이 변화로 인해 조금 더 자연 친화적이고, 이웃과의 교류가 활발한 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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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Re-Networking 3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4
SA Interstudio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
정부종합청사의 이전, 고밀 재건축과 재개발 계획, 개발제한구역 개발, 파편적인 도시공간구조의 문제 등 ‘전원도시’라는 과천의 정체성을 위협하는 복합적인 문제들이 도출되었다. 이에 과천시의회는 ‘지속 가능과천비전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011년부터 전문가들과 공동의 작업을 해온 바 있다. 그 일환으 로 2012년에는 ‘전원도시 과천, 지속가능한 비전을 그리다’라는 제목으로 과천의 다양한 미래비전을 그려보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9개 학교, 11개 학과에서 25명의 교수와 약 200명의 전공 학생들이 참 여하여 과천이라는 도시의 새로운 계획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과천은 1970년대의 도시지식으로 조성된 계획적 신도시로서 특징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저 밀도, 적정규모의 쾌적한 전원도시’의 긍정적 이미지는 가지고 있으나 녹색도시에 선긋기 방식으로 도 시가 조성되어 전원도시의 이상을 담을 주체도, 장치도, 방안도, 과정도 없다. 또한 아파트를 단지조성 방식으로 건설해 전형적인 집합주택으로 오래된 도시의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지 못해 단지별로 구획되 고 분절되어 도시 전체가 하나로 소통하고 응집하는 공간작동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시 전체가 분화된 구조, 공간의 분절과 파편화는 더 심화될 전망이다. 과천의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과천은 과천다움의 정체성이 최대한 유지되어야 하며, 주택의 논리를 넘 어 도시의 논리가 우선되는 도시개발이 필요하며 물리적 시설이나 하드웨어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 관계, 제도가 공동체적인 것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또한 분절된 녹지체계나 수체계 등이 복원되어 생 태순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 지 위 치
경기도 과천시 주공 1단지 / 5단지, 중앙공원
대 지 면 적
1단지 71,600 ㎡, 5단지 62,800 ㎡, 중앙공원 62,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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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과천은 확실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도시적 관점에서 계획되었으나, 계획단계와 현재의 모 습을 비교해 봤을 때, 원래의 목적 그대로 도시가 지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전원도시로서 과천은 계획 상에서 도시 안존재하는 녹지의 비율이 꽤 높았느나, 현재는 정부청사 자리 와 중앙공원을 제외하면 원래의 녹지계획은 많이 축소되었다. 인구의 비율도 8단지와 4단지 근방의 세 대 수가 계획과는 반대로 나타났다. 그에 반해 교육시설은 계획대로 대부분 지어졌으며, 행정시설은 대 체로 정부청사 근처에 위치해있다. 그외에 녹도와 단지 내 놀이터가 더 많이 계획되었으나, 현재 실현 이 되지 않은 놀이터가 많고 각 단지 내 녹지까지 이어지는 녹도 구성도 미흡한 상태다. 이러한 변화 때문인지 도시적 관점에서의 과천에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여러 녹지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하는 중앙공원이 현재는 덩그러니 놓여져 그저 지나가는 길목에 불과한 상태라는 것을 파악했다. 또한 과천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양재천은 충분히 과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 앙로와 함께 과천을 둘로 양분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과천의 동서 방향으로의 이동이 거의 없고, 12단 지까지 있는 주공아파트 사이에도 단지 간의 이동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공원과 맞닿은 1, 5단지를 대지로 선택하여, 도시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을 다 시 찾기 위한 계획을 제시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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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중앙공원을 활성화함과 동시에 도시의 새로운 축을 형성 할 수 있다면 자연스레 단절과 역할 부재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과천이라는 도시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공원이라기엔 중앙공원의 크기가 너무 작고 도시의 이동 방향으 로 길기 때문에, 통행로로서 쓰인다. 그러므로 중앙공원과 맞닿아 있는 5단지와 양재천을 건너 있는 1 단지를 함께 계획함으로써 도시의 새로운 축을 만들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중앙공원에서 일어나야 할 공공성이 제대로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1단지 내부와 5단지 내부의 각 기 다른 공공 프로그램으로 쓰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필요에 의해서 사람들은 도시의 새로운 축으 로 이동하며 자연스레 중앙공원에도 새로운 만남의 장이 들어설 것이다. 1단지와 5단지 내부의 어떤 부분이 가장 공공성을 띄는지 파악하기 위해서 도시의 구성요소들을 분석 하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어느 부분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만나며 어떤 부분에서 사람들이 머물곤 하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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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지와 5단지 중에서 일부는 리모델링하고, 일부는 재건축으로 계획했다. 재건축하는 건물은 기존의 리듬을 유지한다. 시각적으로 차단되어 있던 1단지와 5단지 사이의 시야를 열어 주면서 중앙공원의 동 선을 새로운 축 방향으로 보도와 자전거 도로를 만든다. 이는 중앙공원이 과천 역에서부터 단지로 향하 는 통로 역할만을 하던 것을 완화시켜 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앙공원에 맞닿은 부분을 포함해 큰 공 공영역이 설정되기 때문에, 단지 만의 작은 공공영역도 따로 설정해주어 사적인 외부공간도 제공한다. 각 단지 내에 위치한 공공영역의 프로그램마다 객관적인 면적을 정량화하여 외부 공간을 조닝하고, 그 를 통과하게 되는 동선을 파악한다. 1단지의 공공역역이 갖는 성격은 ‘자연’으로, 중앙공원만으로는 부 족한 녹지 공간을 제공하며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 등을 설치해 다른 단지의 사람 들을 유입한다. 5단지 내에는 현재 낙후된 과천의 상가 시설을 보완하기 위해서 아파트 저층부에 상가 를 조성한다. 그리하여 다른 단지의 주민들도 5단지 내부로 유입된다. 이렇듯 1, 5단지 사이의 이동을 늘려 도시의 새로운 축을 만든다.
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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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와 주거 유닛을 구성함에 있어, 현대의 새로운 커뮤니티 방식을 정의했다. 과거의 커뮤니티가 모 든 것을 열어두고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며 마주칠 수밖에 없는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면, 현대인들 은 선택적으로 원하는 공공성을 택해 이동할 수 있지 않을까. 그 말은 즉슨, 예전엔 단지를 지나쳐 세대 까지 도달하기 위해서 거쳐야 할 부분이 있었다면, 다른 경로를 마련해 줌으로써 공공영역을 선택적으 로 지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선택적 커뮤니티의 개념은 주거 유닛에까지 적용된다. 기존의 주거에 없던 공공영역을 확보하기 위하 여 4세대의 공용면적을 하나로 합쳐 계획한다. 또한 주방을 맞대어 사적 공간의 일부를 공유하게 됨으 로써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이루어진다. 이런 공공영역을 가진 사용자는 가장 사적인 영역인 방까지 도달하기 위해 공용면적을 거칠 수도 있지 만, 바로 방으로 진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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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주거 유닛 평면도
3인 주거 유닛 평면도
통행로로만 이용되는 복도식 단층구조보다, 공공영역을 통하는 방법과 사적영역으로 직접 출입하는 방 법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복층 구조보다, 커뮤니티 공간의 선택이 증가되고 이용패턴에 따라 선택적으 로 이용가능한 스킵플로어 구조를 사용하여 공간을 계획했다. 이는 복도식 아파트가 갖는 환기성 문제 를 극복할 수 있으며, 다양한 위계의 공간이 나타난다.
2인 주거 유닛 평면도
1인 주거 유닛 평면도
현대의 주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부분이 1, 2인 주거일 것이다. 4인 전용 주거 공간보다 작아도 경제적인 공간을 필요로 하는 1, 2인 주거 공간은 3, 4인 주거 공간과 함께 존재하며 그들끼리 의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커뮤니티의 필요조건을 공동의 무엇보다 다양성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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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유닛 두 개와 작은 유닛 두 개가 모여 한 세트가 된다. 4세대가 모여 공공영역을 공유하게 되는데, 4 세대는 총 3개의 공공영역을 가지고 있어서 세대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사용이 가능하다. 4세대가 한 꺼번에 만나게 되는 중간층은 가장 공공성을 가진 공간이고, 아랫층과 윗층은 두 세대씩 공유하기 때문 에 조금 더 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들어 도시에서 일어나는 커뮤니티를 종종 본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끼리 함께 하는 공동육아나, 한 집을 나눠쓰는 쉐어하우스 등을 보면서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공동체지만, 무엇보다도 그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이렇듯 부엌을 마주보는 공공의 면적 이 그들에게 주어진다면 어떻게 쓰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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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 아래에서도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은 나뉜다. 그것은 심지어 1인 주거 안에서도 방이 하나 이 상이라면 필히 나뉠 것이다. 스킵플로어에서 공간이 벽이 아닌 단차로 나뉜다는 것은 굉장히 흥미로운 점인데, 이렇게 나뉜 영역을 한쪽은 공적인 공간으로, 한쪽은 사적인 공간으로 사용하며 각기 다른 현 관을 지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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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gonal Building 4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5
서울의 대표적 번화가 ‘강남’에의 새로운 Tall Building 제안
1960년대에 들어와서 대도시 인구집중이 가속화되면서 도시 확장이 계속되 었고, 그 과정에서 강남개발은 다양한 도시 계획적 담론들을 실험할 장소가 되 었다. 잠실처럼 한 명의 도시 계획가가 계획 과정을 주도했다기 보다는 군사 정권의 관료들, 도시계획가, 기술공무원, 용역업체 등 다양한 주체들이 개입 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1960년대와 1970년대 한국에 존재했던 다양한 도 시 이론과 실천을 포괄하고 있다. 또한 강남 개발은 그 이후에 이루어지게 될 다양한 도시계획에 대단히 큰 영향을 미쳤다. 잠실, 과천, 목동 그리고 수도 권 5대 신도시 등 많은 도시계획들이 강남계획을 근거로 새로운 개념들을 도 입하여 실험하였다.
ⓒ 김선아 2013
현재 서울의 중심적인 번화가로서 한강을 따라서 이어지는 강 변도로와 넓은 대로들에 의해 구획된 격자형 필지, 격자형 가로 안에서 블록을 가로지르는 대각선의 가로, 대로 쪽의 높은 오피 스 빌딩으로 특징지어지는 강남 번화가에 들어설 새로운 Tall Building을 제안한다.
ⓒ 김선아 2013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오는 순간, 약속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 거리를 매운 것을 볼 수 있다. 그것 은 꼭 그날의 특별한 일이 아니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은 매일 그렇다.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강남역 11번 출구로 나오면 어떤 특별한 것이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11번 출구를 나와서 한 골목길로 들어선다. CGV 골목으로 불리는 그 안으로 들어서면 이면도로에는 음식점들이 가득하다. 사람들이 향하던 곳이다. 대각선 방향의 그 골목길은 꽤 길게 이어 진다. 강남역의 상권이 그 안쪽까지 깊게 확산된 것이다. 강남 한복판에 Tall Building을 짓는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은 ‘DRIFT’였다. 한국어로 표류라고 해석 되는 이 단어의 사전적 뜻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목한 것은 두 가지의 정의였다.
DRIFT getting into that situation in a way that is not planned
choosing the way they did previously
계획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그 상황에 처하는 것, 그리고 그전에 이미 경험했던 방식을 택하는 것. 대 지가 위치한 신논현역 주변은 아직 그리 크게 상권이 발달하지 않은 상태였으며 그 안의 주거도 아직 남아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강남역 바로 앞에 집중된 상권을 조금 더 신논현역 방향으로 끌어와 분배 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었으며, 사람들이 자연스레 대지 방향으로 표류하길 원했다. 그것을 위해 나는 ‘previous’라는 단어를 이용했다. 경험의 축적에 의한 습관에 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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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가 비슷한 구조의 골목이 밀집되어 있을 때 혼란을 느끼고 길 찾기를 어려워 한다. 보통 사람들이 길을 인지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길 의 구조일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길을 더 쉽게 들어서는 경향이 있다. 익숙함이 주 는 힘이 분명히 존재한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 CGV 골목은 다른 길들과 달리 대각선으로 쭉 뻗어 있다. 그곳으로 들어가던 사 람들의 습관을 차용해 가져오기 위해서 대지 내의 길을 그 방향에 맞춰 바꾼다. 사람들의 유입을 더 쉽 게 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방향의 골목으로 들어서며, 다양한 공간을 마주한다. 빽빽한 도시 공간 속 존재하는 작 은 야외 공연장과 실내 공연장, 포켓 정원, 그리고 레지던스 및 호텔업을 위한 빌딩을 만난다. 모두 대 각선의 가로 안에서 만나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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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
도시와 건축은 따로 존재할 수 없다. 건축이 모여 도시가 되는 것이고, 도시가 없다면 건축의 중요한 부 분을 잃어버려야만 할 것이다. 가로를 계획한 대각선의 개념을 살려 건물을 디자인한다. 길에 들어서서 걷다 만나는 건물은 마치 길을 그대로 타고 올라가는 것처럼 열려있으며, 외부의 모습 또한 쭉 뻗은 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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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플랜 모델
대각선 도로 단면
대각선의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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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based Upcycling 4학년 건축설계스튜디오 6
“근대 산업문화 유산을 통한 도시재생”
서울은 지난 60년간 근대화에서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서 턱없이 부족한 돗 인프라 구축과 확장의 단계를 거치면서 도시의 정체성 확립보다는 도시의 효율성과 기능성이 우선시 되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도시 근대화과정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산업문화 유 산을 도시적으로 재생하믕로서 시간의 간격으로 초래된 도시의 상처에 대한 치유의 해법을 제시한다. 기본적으로 주거/업무/상업/문화/업무의 복합구성으로 보고 구성의 배분에 대해서는 개별 의도에 따 라 정한다. 용적률은 서울시 도시/주거 환경정비 계획의 용적률 체계를 적용, 도심부 상업지역인 600% 를 최대한으로 하되 당인리 발전소와 같이 이전 시설물을 일부 이용하는 경우 그 대지 면적을 제외한 나머지 면적에 대해 용적률을 최대 600%로 한다.
세운(世運)이란 세계의 기운을 모으겠다는 야심찬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붙인 김현옥 시장(1966 - 1970)의 눈에 불량주거로 가득 찬, 도심 한 복판의 이 ‘소개공지대’터는 정리 1순위의 대상이었다. 소개공지대란 일종의 방화구획 용도로 비워진 긴 땅을 말한다. 태평양 전쟁 말기 공중폭격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도심 대화 재를 제어하기 위해 서울 여러 곳에 만들어졌었다. 그랬던 이곳에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무허가 주택이 들어차게 되었고 ‘종3’이라는 유명한 사창가를 거느린 골치아픈 영역이 되어버린 것이다. … 김수근은 그의 젊은 브레인들(윤승중, 유걸, 김석철 등)에게 좀 더 큰 이야기의 정리를 요구했다. 그것은 서 울 도심 전체의 공간구조와 세운지구 사이의 관계를 따져보는 일이었으며 구체적으로는 종묘에서 남산에 이르는 선형의 입체적, 복합적 도시구조와 그 인접 영역의 관계에 대한 비전을 모색해 보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옥의 시간은 매우 빨랐다. 전체 영역을 여덟 개의 공구로 나누고 그 각각을 현대, 대림 등 주 요 건설사에게 떠 안기는 속도전이 벌어지게 되고 김수근 팀의 도시 건축적 개념들은 그저 껍데기로만 남 겨지게 되었다.
<도시재생의 논의와 세운상가 군>,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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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는 현재 낙후되고 도태되어 크기만 큰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세운상가가 원래 설 계될 당시 적용된 이론은 Team Ten의 제안이라던가 메타볼리즘 등의 가장 최신의 건축이론이었다. 세운상가에 적용된 건축개념들을 크게 6가지로 나타낼 수 있다.
1
보행자용 인공데크
2
1~4층 상가, 5층 이상 아파트의 대형 복합 건물군 연결
3
용적률 300%, 8층 이내로 하되 종로와 을지로, 퇴계로 쪽은 타워형으로 고층화
4
5층 인공대지 - 열린 공간, 완충지대
5
상층부 아파트 부분의 아트리움
6
A, B, C, D 구간으로 나누어 ‘큰 도시 속에 있는 작은 도시들’
그러나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보행자용 인공데크는 모두다 분절되었고, 건물들은 연결되지 않았으며 5층의 인공대지는 사라졌다. 특히 그 중 인공데크는 이론상으로는 보행과 차도를 분리하는 계획이었으나 결과적으로 보행로가 사라지는 결과만을 낳았다.
세운상가 2, 3, 4, 5 구역 필지
세운상가 2, 3, 4, 5 구역 필지의 면적 비교
세운상가 2, 3, 4, 5 구역 프로그램 031
시간에 따른 점진적 변화 과정
도시 재생 과정
새로운 필지 계획
도로 개선 계획
세운상가를 둘러싼 4개의 플럭을 우리는 세운지구라 한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세운지구는 빽빽하다. 서울시 조례 상업지역의 건폐율이 60%, 용적률 600%인데 세운상가지구의 평균 건폐율은 68%, 용적 률은 179.52%이다. 거기다가 천막을 쳐놓고 물건을 내놓아 길은 더 좁아졌다. 오토바이만 다닐 수 있 는 길이 태반이다. 세운지구의 문제점을 3가지로 분석하였다. 막다른 좁은 골목길, 매우 작고 조밀한 필지, 그리고 인프라 의 부재다. 작고 조밀한 필지에 좁은 골목길이 있으니 인프라가 형성되지 못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것 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이 지역의 재생은 길을 넓히고, 필지를 합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필지는 최소 한 200 ㎡은 넘도록, 도로는 가장 큰 9m 도로부터 여러 위계를 가지고 나뉘었다. 이 세운지구의 답답 하고 꽉 막힌 숨통을 틔여주는 작업이었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재개발이 이루어질 때에는 10000 ㎡ 단위로 이루어진다. 최소 단위다. 그 정도의 면적이면 블럭 하나가 통채로 들어내어져서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도시 재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여기에 머무는 사람들, 여기에 익숙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프로젝트의 기본 방향이다. 길 이 뚫리면 개발에 의해 필지가 합쳐진다. 그러면 새로운 건물이 그곳에 들어가 원래 있던 프로그램을 수용함과 동시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있다.
032
현재의 세운 지구는 똑같이 좀은 골목길들의 연속인 것 같지만, 그 안에는 귀금속 거리와 음식점들이 밀집한 거리, 조명상가가 많은 부분으로 조금 더 세분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워낙 복잡한 길들이 섞여 있어 외부인들에게는 찾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길을 넓히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원래 가로가 가지고 있던 성격을 특화해 조성한다. 귀금속 거리를 만들 고, 시계방 거리, 맛의 거리, 조명 거리 등을 조성해 외부인들에게도 쉽게 찾을 수 있고 그것이 곧 외부 인들을 끌어들이는 역할도 한다. 대림상가 쪽에는 여행자들이 머물거나, 비니지스맨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 및 레지던스를 마련하게 되 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 집중한다. 가운데 위치한 어마어마한 메가스트럭쳐인 세운상가는 조금 덜어질 필요가 있었다. 도로를 위에서 짓 누르고 있는 것부터 과감하게 치웠다. 종묘 쪽의 세운상가를 허물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원으로 조성한다. 기둥을 남기는 등의 행위로 세운상가의 역사를 남긴다. 청계천과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경사로로 서서히 낮아져 결국엔 종묘에서 청계천까지의 산책로가 조성된다. 지하 공간에는 각종 상가 가 들어갈 수 있다.
종묘
청계천
대림상가
노드 생성 원리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하기 위해서, 도로를 넓히는 것 이외에 필지를 합쳐 단층 건물뿐이던 세운 지구에 조금 더 높은 건물을 들여 빈 공간을 확보한다. 휴먼스케일에서의 밀도를 줄이는 일이라 하겠다. 이곳에는 근방 1km에 전무한 녹지가 조성된다.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곳, 잠시 하늘이라도 쳐다볼 수 있 는 곳을 만들어 주기 위한 장치다. 또한 세운지구의 심각한 도시적 문제점은 공동화다. 모두의 일터이다보니 저녁 6, 7시를 넘어가면 사 람을 찾기가 힘들다. 도시의 구멍이 생기는 것이다. 언뜻 사람이 없고, 어둡다 보니까 위험할 것 같아도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범죄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빈 공간이다. 이 공간을 채우기 위해선 주거환경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정주성만이 이 공간을 시간과 관계없이 채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높아진 건물 위로 사람들은 살기 위해 들어온다. 도심 한 가운데라는 좋은 위 치는, 알맞은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자연스레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운지구가 변화하게 되는 그 시작점들이 생기는데, 그것을 노드라 부른다.
033
도로 재정비를 하고, 필지를 합치고 건물을 들어서게 하는 데에는 팀원 3명이 각 부분을 나누어 진행 하였다. 청계천과 PJ호텔 사이에 위치한 두 블럭을 맡아 진행하게 되었는데, 이 부분에는 게스트 하우 스 위주로 들어가게 되었다. 최근 한류 열풍에 따라 중국인들의 서울 방문이 급격히 늘어 숙박시설의 부족을 세운지구 내에서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이곳은 지하철 역과도 가까울 뿐만 아니라 종묘를 코앞에 두고 있고 그 외의 서울 시내 관광지를 걸어서 이동 가능하기 때문에 소규모의 여행객들에게는 필요한 시설이었다. 대로에 마주한 부분의 상업시설은 그대로 증축이 되어 더 많은 상권이 들어서게 하고, 블럭 안쪽의 골 목 사이 사이에 게스트하우스가 들어가 영업을 하도록 한다. 또한 필요한 인프라는 게스트하우스 주변 이외에도 대림상가 쪽의 상권 안에서 이용가능하도록 계획하였다.
일방통행
13
차도의 구조
차량 접근성 높음 차도와 보행자 둘 다 접함 보행자 접근성 높음
오피스 & 상가 주거 / 숙박 기존 상가 상업 / 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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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가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세운지구 안, 대로 안쪽의 골목길로 들어가면 게스트하우스가 나온 다. 자동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게스트하우스 사이로 오픈스페이스가 위치해 낯선 곳에 묵으면서도 거 리 안에서 안정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평범한 게스트 하우스가 소규모로 운영되어 잠만 자는 곳의 역할만을 한다면, 이곳은 여행에 와서도 마치 자신의 아파트인양 그 안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상권들을 자유롭게 이용하면서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녹지가 특히 부족한 이 주변에 게스트하우스의 오픈스페이스를 녹지로 채워 언제라도 밖에 나 와서 바람을 쐴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게스트하우스의 건물 안에서도 엘레베이터 앞의 공공공간을 두 어 언제라도 여행자들끼리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게 한다. 복도와 방뿐인 기존의 호텔 및 게스트하우 스와는 다른 구조다. 저층부에는 상권이 들어가 있는데, 음식점과 카페, 편의점 등이 위치하여 멀리 나가지 않고도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스트하우스 Typical Floor Plan
외부 투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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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다 맨션 4학년 주거론
한 사람에 의해 설계되고 시공된 아파트, 그 안에서 사람들이 이루는 긴밀하고 끈끈한 커뮤니티
일본 코치현 코치역에서 자동차 10분 거리에 사와다 맨션이라고 하는 아파트가 있다. “폐병원”, “천공 의 성”이란 별명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이 아파트가 유명한 이유는 특이한 외관 때문이 아니라 이 커다 란 건물이 한 사람에 의해 지어졌기 때문이다. 사와다맨션은 아마추어가 독학하여 남의 손을 빌리지 않고 건설한 철근 콘크리트 조의 건축물이다. 사 와다 카노(1927 - 2003)는 코치 현에서 태어나 유소년기 잡지에서 본 아파트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집합주택을 건축하고 경영하는 것을 일생의 과업으로 하겠다고 결심했다. 1971년 이후 30년간 지속 적으로 사와다맨션의 건설이 이루어졌으며 이는 사와다 카노가 2003년 별세할 때까지 계속되었다. 당초의 구상은 “10층 건물/100세대”였으나 최종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현재는 5층 건물에 60세대가 입주해 있다. 사와다 부부의 희망으로 초기에는 사회적으로 곤란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적 극적으로 임대하였으나 최근데는 젊은 사람들의 입주가 늘고 있다. 한 사람의 힘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이 세상에 사와다맨션 단 하나밖에 없는 것은 아니나, 사와다맨션 이 특별히 사랑받는 이유는 사와다맨션이 거기에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고 끈끈하게 이어주 는 커뮤니티가 되었기 때문이다. 사와다맨션 사람들은 아침 저녁마다 서로 마주칠 때 인사를 하고, 함 께 만두를 빚어먹고, 맛있는 카페 만들기 대회를 하고, 카페를 열고, 책을 내고, 사진전을 여는 등 도시 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동체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다. 각종 TV 프로그램, 잡지 등에 소개되면서 견학 을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매년 축제를 열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036
사와다맨션에는 유독 공동적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공간이 많이 있었고, 지금도 많다. 외부인들도 묵을 수 있는 위클리 맨션을 비롯해 카페, 슈퍼마켓, 공중목욕탕, 연못, 공연장들이 시시때때로 쓰이 고 있다. 이는 사와다맨션이 불법건축물이기 때문에(법이 있기 전부터 짓기 시작하였다.) 주민들은 사 와다맨션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정기적으로 축제와 이벤트를 개최하며, 사와다 신문과 사와다 사이 트 등 이 아파트를 알리는 시도도 하고 있다. 그외 안전을 기하기 위하여 자체적인 방재훈련도 정기적 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시대의 건축가들이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는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커뮤니티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형성되던 커뮤니티를 이제는 주위에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건축가가 없는 아파트인 사와다맨션에 서 일어나는 커뮤니티를 보며, 건축가들은 다시 한 번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제 1 공사기 (1971 - 1973) 1971년 550평의 토지 매입 및 공사 착수 1972년 기초공사, 배수공사 완료 1973년 제 1기 공사 종료, 총 4층 건물 24세대
제 2 공사기 (1973 - 1976) 1973년 140평 공사 개시
5층, 사와다 부부의 자택 건설, 지하주차장 완성
1976년 제 2기 공사 종료
제 2 공사기 (1983 - 1985) 1983년 70평 공사 개시
맨션의 단열을 고려해 옥상에 흙을 덮고 경작
대략 현재 규모의 건물 완성
1985년 제 3개 공사 종료
그 이후의 공사 (1985 - 현재) 1989년 슬로프 설치, 3층까지 차 진입 가능 1991년 화물용 리프트 완성 1998년 연못 25평 완성 2002년 5층 옥상에 어묵 모양의 거실 증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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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5대까지 주차가 가능한 지하 1층의 주차장은 사와다맨션의 공연장으로 쓰이고 있는 옛 작업실이 있던 장소이다. 사와다맨션의 구조가 그대로 내려와 있어 주차장 사이 사이에 벽이 놓여져 있으며, 중 간의 넓은 공간은 차를 돌리기 위한 면적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1층에는 사와다맨션의 주민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버스가 주차되어 있고, 지하로 빛을 통하게 하는 구멍이 뚫려있다. 사와다맨션 주민들의 우편함이 1층에 설치되어 있는데, 각각의 실 번호는 처음 입주 할 때 원하는 번호를 붙인 것이기 때문에 무작위라 우체부가 찾기 힘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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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다맨션처럼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아파트는 찾기 힘들 것이다. 2층의 1번 방은 다른 방과 달리 사 각형의 형태가 아니라 한 쪽이 깎인 것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 이는 원래 다른 방과 같은 사각형의 형태였지만 경사로를 통해 차가 올라갈 때에 회전이 어려워 방의 일부분을 깎아내게 되었다.
사와다맨션의 뒤펀에는 주민들이 오르곤 하는 산이 바로 인접해 있어서 사와다맨션의 주민들은 창문을 통해 보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산 쪽으로 벽을 설치하게 된다. 또한 경사로 아래에 빛을 보내기 위 하여 1층의 것과 같은 빛구멍이 뚫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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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으로 올라오면 연못을 만날 수 있다. 본래 수영장으로 계획한 공간이었으나, 사와다 카노의 손자가 연못을 갖고 싶다는 말에 계획을 수정하였다. 이 부분까지 경사로를 통해서 차량이 진입 가능하며 연못 을 돌아 5층까지 올라갈 수 있다.
사와다 부부의 자택이 위치하고 있는 5층은 1층부터 4층까지의 아파트 구조와는 다른 공간 구조를 가 지고 있으며, 일부분은 6층까지 이어져 있는 복층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자택 이외에도 503호와 505호 가 위치해 있으며 그 옆은 창고와 작업실이 지어져 있다. 또한 직접 만든 리프트의 마지막 층수인데, 주 민들은 리프트가 직접 걸어 올라가는 것보다 느리기 때문에 짐을 옮기는 경우에만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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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에는 주민들이 공용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작지와 더불어 사와다 카노가 직접 제작한 크레인이 사와 다맨션의 상징물처럼 우뚝 솟아 있다.
사와다 맨션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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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ETITION PROJECTS ⓒ 김선아 2013
그루터기 장터 70년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용답에서 그루터 기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시장은 모습 그 자체가 볼 거리가 되며 용답동 내 분위기를 대표한다.
어린이 자전거 배움터
길따라 노는 마당 길다랗게 난 골목길을 따라 담장을 허물고 담쟁이 를 쳐 정원을 만든 ‘길따라 노는 마당’에서 아이 들은 뛰놀고 주민들은 담소를 나눈다.
용답초등학교 근방에 위치한 이 자전거 배움터를 통해 어린이들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쉽게 접하 며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열린하늘책방 용답도서관 뒤뜰로 조성되는 열린하늘책방에서 아 이들은 뛰어놀 수도, 앉거나 누워 책을 볼 수도 있 다. 외부로부터 출입도 가능해서 자전거 여행객, 이 용자들도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된다.
마당끝 머뭄터
마루공원 자전거마을 홍보관 자전거가 활성화된 용답동을 홍보함과 동시에 자전 거 사용을 장려하고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코 스 정보를 제공한다.
자전거를 타고 마을에 방문하는 외부인들이 이용 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카페와 공원이 함께 조 성되어 방문객 외에도 주민들의 이용도 가능하다.
마을 주민들이 소박하게 텃밭을 가꾸는 이곳 교회 뒤쪽으로 넓은 정원을 만들어 주로 주민들이 가꾸 고 영유할 수 있는 정원이 된다.
시간이 머무는 자전거 마을 제 3회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공모전
기존 단독(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된 저층 주거지를 지역특성과 주민요구가 반영된 커뮤니 티가 살아있는 정주환경으로 조성하기 위한 제안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인구의 집중으로 제한된 범위에 많은 인구를 수용하여야 하는 근본적인 문제를 야기하였고, 결과적으로 주거지의 밀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주거의 공급위주의 흐름에 따라 1960년대 전부터 토지구획정리사업에 의해 도시는 격자형 패 턴을 바탕으로 단독주택지를 대량으로 양산한다. 그 이후 주거지의 개발은 도시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위주로 개발되어, 주거지역은 아파트 위주 의 전면철거방식 주택공급으로 주거유형이 획일화되고 지역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잃어버리는 개성 없 는 도시공간으로 변모했다.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주거지의 변화추세 속에서 소형 저가주택의 부족, 부 동산 가격상승으로 인한 원주민의 낮은 재정착률 등의 문제가 나타나 다양한 저층주거지의 정비를 통 한 기존 주거지의 환경 개선 및 새로운 주거지 관리기법 정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중 저층주거지라 함은 대부분의 지역이 단독주택을 비롯하여 5층 이하의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밀 집되어 있는 주거지역을 말한다. 이러한 저층주거지의 특징은 공동주택의 대규모 개발에 반해 필지가 세분화되어 있으며, 개별적인 건축이 이루어짐에 따라 골목길이 보존되어 있고, 대규모 공동주택 개 발의 단점인 도시공간의 단절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이로 인해 특정 커뮤니티 시설에 서가 아닌, 가로에서 자연스러운 커뮤니티 활동이 이루어지며, 4층 이후의 높이로 인해 위압감을 주 는 아파트와는 달리 휴먼스케일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더불어 자연경관을 보존할 수 있다는 장점 도 가지고 있다.
공모분야 : 서울시내 소재지로서 5만㎡내외의 아래지역 1. 해체된 정비(예정)구역 및 재정비촉진지구 2. 재정비촉진지구내 존치지역 3. 전용주거지역, 제1종 및 제2종 일반주거지역 중 단독,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으 로서 주거환경의 보전, 정비, 개량이 필요한 지역 *다만, 정비(예정)구역 또는 재정비촉진지구 등 기타 개발계획이 수립된 곳일지라도 참신 하고 설득력 있는 대한을 제시할 경우 응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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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서 흰 연기가 보였다. 화재가 난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는 잠시, 내 눈앞에 소독차가 지나갔다. 그뒤로 아이들이 차를 쫓는다. 70년대 골목길과 상권이 그대로 남아있는 동네, 용답동. 그곳은 시간이 흐르지 않고 머물고 있는 듯 보였다.
자전거가 교통수단으로서 활성화되어 있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우리 주변은 자전거 타기에 썩 좋은 환 경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자전거 도로가 갖추어져 있어도 너무 좁거나 자전거도로로서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자전거 도로가 없는 경우에는 차도로 다녀야 할지, 인도로 다녀야 할지 그 구분이 명확하 지 않아 혼란이 온다. 자전거를 안전하고 편안하게 교통수단으로서 이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세 가지의 작은 아이디어를 냈다.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함께 안전하기 위해서 보행자로와 자전거 도로의 재질, 차도의 재질이 서로 다르게 하여 차량을 통제하지 않되 의식적으로 큰 차도로 유도한다. 자전거를 위한 표지판을 만들어 용 답동의 정원이나 시설 등을 찾아가기 쉽도록 돕는다. 또한 높은 옹벽으로 인해 완벽히 차단되어 있는 청 계천과 용답동을 옹벽을 철거해 한강공원으로 연결한다. 학생들의 등교가 쉬워지고 자전거 출퇴근 주 민들도 쉬이 청계천으로의 접근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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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답동 내 시장이 활성화 되어 있고 대부분 저층 단독주택의 형태를 띄며, 기반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생활반경이 주변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대지는 경사가 거의 없는 평지로 자전거 르 이용해 단지 내를 이동하는 주민들이 상당수이고 골목을 벗어나지 않고 길 내부에서 소소한 주민들 과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 지고 있었으나 그 장소가 마땅치 않은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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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우
소리 가득한 집 2014 정림 학생건축상 [입선]
‘THE SPACE’ FOR ME : micro-customization 오직 나만을 위한 작은 공간
PHASE 01. Research & Analysis 근미래 산업구조 변화에 관한 시나리오 : 실현 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한 개인 생산 방식과 그로 인해 변화된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리서치와 분석을 통해 예측 PHASE 02. Design Application 선행된 리서치와 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특정 대상을 선정하여 그 사람을 위한 생활공간 자체와 그에 따른 필요 가구 및 도구를 선택하여 제안한다.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시킨 사건이 있다. 다름 아닌 3D 프린터로 만든 총기가 격발에 성공한 것인데, 이를 둘러싸고 총기 규제에 관련한 법안과 그 타당성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 사건의 의미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짚어 보면, 개인이 생산 활동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을 주목해 볼 수 있다. 이것은 과거 소비자와 공급자라는 양분된 구도로 지속되어 온 산업의 기본 속성이 과연 미래에 도 지속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점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산업구조는 근대화 이전의 장인들을 통한 맞춤형 에서 대량생산화, 그리고 최근의 다품종 소량생산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변화해 왔다. 이러한 산업구조 변화의 기저에는 기술의 발전은 물론, 소비자들의 욕구가 정량적인 것에서 정성적인 것으로 이동함으로써 생겨난 부분이 크다. 다시 말해,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표준화된 상품의 구매가 아닌 나만이 소유할 수 있 는 희소성에 좀 더 큰 가치를 부여하는 정성적 소비행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고, 더 나아가 소비자는 자신 을 위해 최적화된 상품을 요구할 때 ‘정성적 가치’와 ‘정량적 기능’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진화 중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맥락에서 사용자 개개인을 위해 철저히 맞춤화된 환경 및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의 산업구조는 무엇이 될까? 3D 프린터와 같은 자가 생산 방식은 현재 초보적 단계이나, 범용화를 위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조만간 전자레인지와 같이 한 가정에 한 대씩 제공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되 어 왔다. 세계 최대 유통망 중 하나인 월마트도 10여 년 전부터 이와 같은 자가 생산 방식의 시나리오에 근 거해 물류, 유통의 구조가 일대 혁신 또는 급격한 쇠락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 환을 서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정림학생건축상은 이러한 근미래의 개인 생산 시대의 전환을 예측하고 준비함으로써 ‘한 개인만을 위해 철저히 맞춤화된 종합적 체계로서의 생활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이 공간을 형성할 건축 적 요소는 물론, 그 안에 놓이게 될 가구와 도구들, 심지어 문손잡이까지도 계획의 범주에 포함시킬 것을 요 구한다. 이것은 ‘인간을 위한 디자인’에서 ‘개인을 위한 디자인’이라는, 매우 첨예하지만 동시에 좀 더 섬세한 개념의 인본적 디자인의 시작인 것이다.
김찬중
047
선진국 제조업 고용 감소 추세(1973-2010) 창의기반산업 매출액 및 수출액
40
매출액(단위:백억원) 수출액(단위:백만달러)
8,261
30
20
6,900
7,029 41.5
6,601
6,441
10
32.3
19.4 2007
26.0
23.4 2008
2009
2010
2011
0
United States Canada Austrailia Japan 1973 1977
1981
France Germany Netherlands United Kingdom 1985 1989
1993
1997
2001
2005
2009
자료 :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2013), US Employment Deindustrialization: Insights from History and the International Experience (Policy Brief 13-27)
창의기반산업 고용추이 (단위:만명) 우리나라 제조업 고용 비중(전산업대비,%)
59.6 30%
53.5 52.2
20%
50.8 49.6
10%
2007
2008
2009
2010
2011
작곡 수면 개인 교습 오케스트라 기타
음악 관련
6시간 20분
8시간
잠 기타
3시간
4시간 40분
2시간
0% 1997
1999
2001
2003
2005
2007
2009
2011
세상은 바뀌고 있다. 과거, 누구에게나 좋은 직업이 있던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아니다. 사람들은 끊임 없이 자신만의 ‘천직’을 찾고 있다. 학생들은 적성을 찾기 위해 각종 방법을 동원하고, 직장인들이 직장 을 그만두고서라도 원하던 공부를 늦은 나이에 새로 시작하는 모습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모두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다. 바야흐로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가 <호모 루덴스Homo Ludens)에 서 역설했던 놀이하는 인간, 즉 호모 루덴스의 시대다. 일이 삶의 목적이자 전부이던 시대는 종언을 고 했고, 일은 행복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 나이, 전공에 상관 없이 창의력에 기초하여 ‘일하듯이 놀고, 놀 듯이 일하는 사회’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은 한 사람을 만났다. 건축주는 사학과 졸업 후 영화 음악 작곡가로서의 길을 걷기로 했다. 자신의 전공은 아니나, 평생 자신 이 가질 직업이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오랜 바람에서다. 그러나 리서치 과정 중 알게 된 대부분의 음 악 감독이 가지는 작업실 환경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이 담기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건축음향적인 측면을 비롯해 개인을 위한 고려까지도 되어있지 않은 경우가 대다수였다. 많은 사람들의 연구와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공연장 및 극장에서 울려 퍼질 선율의 시작은 결국 사방이 갇힌 사각의 방 안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만약 취미의 연장선으로서의 직업을 가진 건축주에게 생활 패턴과 취향뿐 아니라 그가 다루는 소리에도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한다면,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음악의 창작에도 긍정적 영향 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출발한다. 프로젝트는 크게 두 가지의 갈래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건축주의 직업과 관련되어 필요한 조건을 제공하고, 건축주 개인의 특성에 최적화된 기준점을 설정하 여 그에 종합적 체계로서 맞춤화된 공간을 제시한다.
ⓒ 유상우
근미래에 우리가 마주하게 될 Lifestyle
집
회사
집
[현재의 하루]
[미래의 하루]
1 실의 배치 : 근미래 산업구조 예측에 의한 긴밀한 구성
2 막구조 / 돔형 외피 : 건축주 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음향의 집중과 자연광의 유입
야외 활동
① Sound Focusing
생활 공간
작업 공간
② Indirect Light
사학과에 진학해 이제 막 졸업식을 끝내고 사회로 한 발짝 내디딘 그녀. 그녀의 직업은 교수도 기자도 아닌 영화음악 작곡가이다. 음악이 아닌 다른 공부를 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의 꿈에 대한 생각으로 설레는 표정이었다. 사학과에서 공부하며 오히려 음악 전 공생들은 쌓지 못한 인문학적 지식을 깊이 쌓았으며 그러한 배경은 그녀만의 능력으로 탈바꿈하여 개 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제까지 관심이 컸던 취미를 마침내 직업으로 이어나가는 그녀는 전공자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면모들을 갖추고 있다. 인터뷰 도중에 그녀는 영화를 감상으로 한 번, 분석으로 한번 총 2번 이상씩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이 야기하는데, 이와 같은 부분에서 그녀의 취미생활이 직업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녀 자신 은 이것을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취미생활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방에 는 항상 책이 있으며 집에서도 책을 즐겨 읽는다. 책과 음악은 둘 중 어느 것이 그녀에게 더 우선이라 할 것 없이 그녀의 생활과 직업에 함께 직결된다. 첫 만남에서도 어색함을 내비치지 않는 그녀는 매우 쾌활하고 활달한 성격이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 기를 즐기는 그녀는 SNS의 게시글도 대부분 지인들과의 사진이며 친한 친구들과 집에서 보내는 시간 을 즐긴다. 음악에 처음 흥미를 느끼게 된 계기도 사람들과 함께 오케스트라를 시작하면서부터였다. 음 악과 관련된 직업분야 중에서도 영화음악을 선택한 데에는 사람들과 밀접하게 관련한다는 이유가 컸 다. 그녀가 손에 꼽은 영화들은 모두 인문학적 우수성이 엿보이는 영화들이다. 작업 공간에 있어서는 아직 본인의 작업실을 따로 가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용하는 기기에 있어서 도 비교적 간소한 편이었으나 음환경에 관하여 더 깊이 고려된 공간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필요 하다고 언급한 도구들 중에서도 그녀는 여러 기기들로 인해 부족해진 생활 영역을 보완하기 위하여 침 대에서 독서 등의 여가를 할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을 꼽았다. 앞서 언급한 바 있듯이 작곡가들을 위한 환경에 대한 고려는 현재 충분히 이뤄져 있지 않은 상태이며 이러한 상황은 그녀의 공간에서도 동일 하게 보인다. 작업 이외의 시간에는 보다 외부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으며 자유로운 드나듦이 가능하고, 자연광을 최 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파악하였다. 또한 평소에도 음악 감상이 잦고 빗소리를 듣 는 것을 좋아하는 등의 면모를 배려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는 늘 떠오르는 것들을 메모장에 펜으로 적 어 남긴다고 말하며 익숙한 방법을 굳이 바꾸고 싶지 않다고 언급했으며, 휴대폰의 커스터마이징 형태 나 개인 생활 공간의 배치나 이용에 관해서도 익숙한 것 그대로를 사용하는 것을 즐기며 되도록 바꾸 지 않는 편임을 보여주었다.
049
환경의 4 분류 녹음, 작업, 감상, 생활의 4환경으로 각각 요구되는 환경을 상세히 파악하여 정의. 음환경, 빛환경, 자세, 외부와의 접근성을 기준으로 분류하였다. LIGHT
SOUND
POSTURE
ACCESS 녹음환경
CLOSED RECORDING
-
흡음환경 인공조명 필요 / 자연광 차단 서있는 자세 외부와의 접근성 차단
작업환경 CLOSED WORK
-
음반사환경 인공조명 필요 / 자연광 차단 앉은 자세 외부와의 접근성 차단
영화, 음악 감상환경 CLOSED WATCH&LISTEN
OPEN
-
생활환경 -
LIVING
음반사환경 조명 소등 / 자연광 차단 앉은 자세, 누운 자세 전환가능 외부와의 접근성 차단
음반사/흡음환경 자연광 적극적 유입 누운 자세 선호 외부와의 접근성 높음
소리의 집중 SOUND FOCUSING
차음 녹음
일상
잔향시간
작업 감상
RECORD
RV TIME 0.3 - 0.7 sec.
TRANMISSION LOSS 50 dB
WORK
RV TIME 0.6 - 1.3 sec.
TRANMISSION LOSS 25 dB
WATCH & LISTEN
RV TIME 0.7 - 1.4 sec.
TRANMISSION LOSS 25 dB
LIVING
RV TIME 0.8 - 1.2 sec.
TRANMISSION LOSS 10 db
여러 사람들에게 동일한 크기와 잔향시간의 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공연장 설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음향설계와는 다른 측면이 있었다. 한 사람을 위한 작업실에서 소리가 모인다는 것은 오히려 장점으로서, 소리의 집중을 의도하게 되었다. 소리의 집중을 가장 단순하고 효과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형태인 돔 형태에 대해 스터디를 거쳐 어느 방향에서 소리가 반사가 되어도 한 곳으로 집중 될 수 있는 형태를 가지는 데에 집중했다.
어느덧 3D Printer 기술의 상용화가 코앞까지 다가왔다. 피자도, 총도, 심지어 프린터 자체도 ‘인쇄’한 다. 그로 인해 대량생산되던 기성품의 수요는 감소하고, 기계가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게 되면서 노 동력의 필요성도 함께 줄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 다가오는 새로운 사회의 경제구조는 개인의 창의적 인 역량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이에 적합한 건축주를 모색 중에 미리 닦여진 길이 아닌, 자신만의 독 특한 퍼스널 브랜드(Personal Brand)를 구축하고 있는 현서원 씨를 만났다. 건축주는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화 음악 감독으로 첫 발걸음을 내디딘 사람이다. 생활공간과 직장이 크 게 분리되지 않는 특성을 가진 건축주에게는 두 가지 기능이 한 공간 안에서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제 공해야 했다.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활발한 성격의 그녀는 햇빛과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을 원했지만, 작업 환경은 외부와 차단되어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없이 집중할 수 있는 곳이 기를 바랐다. 그렇기 때문에 한 공간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갖춰야 할 요소들을 파악했다. 영화 음악 감독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작업 공간은 ‘소리’에 주목해야 했다. 건축음향에서 중요하게 다 루어지는 부분들을 공부했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동일한 소리를 전달해야 하는 공연장 설계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의 건축음향설계와는 다른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되었다. 소리의 집중은 공연장 설계 시 기 피되는 현상 중 하나이나, 한 사람을 위한 작업실에서 소리가 모인다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된다. 소리 를 모으는 가장 단순한 형태인 돔에서 시작하여, 공간이 구축되었다. 막 구조는 생활 공간에 햇빛을 직간접적으로 들여오기 위해, 그리고 소리를 모으는 돔 구조의 구현을 원활히 할 수 있는 구조로써 선택되었다. 작업을 위해 필요한 반사재와 흡음재를 갖추고, 영화 감상 과 음악 작업이 이루어질 디스플레이를 배치하는 것부터 시작해 햇빛을 들여와 사용자가 독서와 음악 감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까지, 작업은 건축주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함께 이루어졌다. 19세기 중반, 사진기가 발명되면서 회화의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돌았다. 그러나 회화는 여전히 사 라지지 않았고, ‘손으로 그린 그림’은 오히려 더욱 뜨겁게 사랑 받고 있다. 또한 TV가 나왔을 때, 사람 들은 영화가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 역시 현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가 활동 중 하나이 다. 그 때문에 3D Printer를 포함한 수많은 첨단 기술들이 상용화된다고 해도, 우리의 일상이 180도 새로운 무언가로 바뀔 것이라고는 단언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는 더욱 창의적이며 사람다운 것에 열 광하게 될 것이다. 건축도 마찬가지다. 근미래의 건축은 누가 얼마나 더 기괴한 모양의 건물을 세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신기술을 이용하여 얼마나 더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 하는 데에 그 의의를 두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본 프로젝트는 건축주에게 부족한 것을 메우고,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과정에 초점을 두었다.
050
A
A’
평면도
A-A’
0
단면도
1
2
3
5m
60 ㎡의 공간은 크게 두 가지 영역으로 구성되는데 그 중 하나가 생활영역, 나머지 하나가 작업영역이 다. 생활영역은 주로 독서, 휴식, 외부인 초대, 취침 등의 행위로 사용되며, 작업영역은 주로 작곡, 음악 감상, 영화 감상, 바이올린 녹음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 작업영역은 외부와 접하지 않고 있으나, 생활 영역의 경우 개폐형 창을 통하여 외부로의 노출이 가능하다. 외부로부터 개폐형 막을 통해 공간에 진입하면 일상 생활공간이 나온다. 이곳은 바닥 아래로 책꽂이가 숨겨져 있어 어느 때든 침대에서 바로 책을 꺼내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바깥을 향하도록 티테이블과 간 단한 조리대가 위치하여 있으며 책장-테이블-침대가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어 그녀의 일상적 생활에 편리를 더한다. 그녀가 주로 하는 독서와 휴식은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중앙의 나무데크 바닥을 따라 걸어가면 그녀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마치 할아버지의 문구점 비밀공간 에 들어가듯 작업실이 위치해 있다. 둥근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그녀가 앉는 지점으로 소리를 집중 시키는 음악작업실이 있다. 그녀가 앉는 곳에 가장 알맞도록 음향이 설계되어 있을 뿐 아니라 디스플레 이도 그 위치와 크기가 맞추어 고려되었다. 이곳에서 그녀의 영화 감상과 음악 감상 및 작곡 작업이 진 행되며, 사람들을 자신의 공간에 초대하기를 즐기는 그녀의 성향에 따라 여러 사람이 앉고 누울 수 있 는 크고 길다린 소파를 배치한다. 그 뒤 작업실의 일부 공간은 전후면의 내피가 다르게 설정되어 바이 올린 녹음환경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이렇듯 생활영역과 작업영역은 미닫이 문을 통하여 나뉘어서 쓰일 수도 있고, 문을 열고 한 공간으로 서 인식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간은 철저히 그녀와의 인터뷰를 통하여 구성되었으며, 작은 공간인 만큼 그녀 한 사람의 시 선에서 세밀하게 조정되었다.
051
METERIALS COATED FABRIC - IVORY 직경 80mm, 30mm 강관
DESIGN
프레임 외막 내막
간접광 유입
작업공간 외에 일상생활에서는 햇빛이 항상 잘 들어오는 공간을 선호하나, 유리 재질 특유의 차가움을 피하기 위해서 간접광이 투과되는 막 재질을 이용한 막구조를 고안하였다. 또한 막구조는 돔 형태의 공간을 구성하는 데에 매우 효율적이다. 아치형으로 휘어진 프레임이 반복되는 구조를 사용하여 하중에 견디도록 하였다.
직경 80mm 강관 직경 30mm 강관
EL E M ENT 1
막구조 외피 Frame
흡음재 PVC-coated Sound Absorbing Textile Fabric
물푸레 나무 보드 단열재
KEY MAP
차광막 흡음재 슬라이딩 도어
차광 필름 흡음재 구조체 단열재
KEY MAP
저주파
배후공기층 외부 막 공기층
고주파
녹음 공간을 만들기 위해 흡음재를 사용해 잔향 시간을 줄인다. 잔향 시간은 0.5초 내외로 설정한다. 고주파를 주로 흡수한다. - 배후공기층 흡음재 뒤에 공기층을 두어 저주파를 흡수한다. 저주파 소리의 증가는 고주파보다 잘 느껴지기 때문에 저주파를 흡수하는 공기층은 필수적이다. 반사재 Maple Tree, 150mm
영화 감상 및 작곡이 이루어지는 소리의 중심점 주위에 반사재를 곡선으로 설치해 잔향 시간을 조절한다. 잔향 시간은 0.8초에서 1.4 초 사이로 한다. 차광필름
KEY MAP
차광 필름 반사재 구조체 단열재 배후공기층 외부 막 공기층
햇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막을 추가해, 작업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을 느껴지지 않게 한다.
EL E M ENT 2
방음/흡음 내벽
SOUND FOCUSING A
단면도
COMPOSITION x6 Main Speaker x2 Desk Speaker DESIGN
FOCUS B 평면도
곡선형의 벽면은 소리를 한 점으로 모은다. 그 위치에서 사용자는 양 옆, 그리고 앞과 뒤에서 모두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용자의 양 옆과 뒤쪽에 6개의 스피커를 배치. 또한 2개의 스피커를 작업용 모니터 양 옆에 두어 간단한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스피커의 종류는 영화음악 특성상 여러 환경의 소리를 모두 들어야 하므로 모든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한다
E L E M E NT 3
스피커의 배치
METERIALS A
WOOD + FABRIC
4 DESIGN
B
C
400 400 1150
평소 누운 자세를 선호하는 그녀에게는 영화 감상이나 친구 초대 등의 시간에 필요한 편안한 소파가 필요하다. 그러나 반면에 작업 시에는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곧게 앉아 작업해야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평상시 작업의자로 사용하면서, 친구와 함께 사용하거나 영화감상 디스플레이를 올리고 누워서 감상할 시에 소파로 변형하여 사용 가능한 의자 겸 소파를 디자인하였다. 친구 초대를 즐기고 누워있는 자세를 즐기는 그녀가 자주 이용하는 가구가 된다. A, B,C 세가지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며 어떤 형태에서도 음향 Focusing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용이하다.
HOW TO USE 작업 시
영화감상 · 친구초대 등
E L E M E NT 4
작업의자 겸 소파
METERIALS 단풍나무 원목 스틸재 레일
DESIGN 현재 그녀가 쓰고 있는 책상은 마스터 키보드와 컴퓨터 모니터로 여분의 공간이 없는 상태. 곡 작업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간을 찾아 까페로 나가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지 않아 비효율적인 면도 많다. 중요한 것은 곡작업을 하는 자리에서 바로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었다. 또한 이 책상을 통해 곡작업 이외의 시간에는 모니터의 시야가림 없이 영화용 display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2 TYPE 1 곡 작업 시 사용하는 위치
2 곡 작업 이외 사용하는 위치
E L E M E NT 5
책상
VIEW FIELD [유효시야] A
안구운동만으로 정보를 주시할 수 있는 범위 좌우 약 15도, 상부 약 8도, 하부 약 12도 이내 -35
B
-15
+35 +15
+40 +15 -15 -20
A METERIALS 작업모니터 영화모니터 A
작업모니터
영화용 디스플레이
B 작업용 디스플레이
영화모니터 Display 위치 및 크기
40° 15°이내 500
757 2043
707
° + - 15°이내 40 40°
음향 focusing 지점을 기준으로 가장 적절한 디스플레이의 위치 및 크기 A의 h : 707mm w : 1200mm B의 h : 500mm w : dual기준 1170mm 회전 등을 고려하여 음향이 가장 우수한 자리에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였다.
27’’ dual 크기의 flexible display 55’’ flexible display
DESIGN 영화용 모니터는 음악작업을 할 때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영화는 그녀의 취미 중 하나로 작업하는 시간이 아니더라도 영화용 모니터는 감상용으로 쓰인다. 감상할 때의 자세는 작업 중의 자세와는 매우 다르다. 그녀는 누워있는 것을 즐긴다. 여가시간의 영화감상을 돕기 위해 디스플레이는 높은 돔 천장으로 이동하고, 함께 디자인된 소파와 함께 그녀는 다양한 자세로 적정한 높이의 디스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E L E M E NT 6
이동하는 디스플레이
3 2 1
1 2 3 의 순서대로 내부로 접혀 들어 가는 방식
개폐에 따른 공간의 형태 TYPE 1-3 1 열려 있는 외부로써의 생활공간
2 트인 창을 가지는 내부로써의 생활공간
바닥기초에 연결되는 핀에 함께 연결되어 접었다 폈다의 움직임이 가능하게 된다. 3 간접자연광을 받는 내부로써의 생활공간
DESIGN 막구조 내부로 자연스럽게 자연광이 들어오고 비가 올때면 비떨어지는 소리가 나는 생활공간. 작업이 막할 때에는 주저않고 밖으로 나가거나 다른 일을 한다는 그녀에게는 외부로의 진입이 편한 다른 일로의 전환이 빠른 생활공간이 필요 하다. 창을 내려 볕이 드는 큰 창을 가진 방으로 도 사용할 수 있다.
ELEMENT 7
세가지 문
COMPONENT
막 단면 B
프레임 방향 A
METERIALS LED 3000K 직경 30mm 강관
DESIGN
조명 상세(A,B) A
B 외막 내막
직경 30mm 강관
생활공간 조명 LED 3000K
POWER SUPPLY
자연광이 유입되지 않는 시간대의 조명 이용을 위하여 양면 막의 사이 공기층 부분에 열발생이 기존 백열등, 형광등, 할로겐보다 극히 적은 LED조명을 프레임을 따라 2개씩 설계하였다. 또한 3000K의 주백색과 전구색을 띄는 빛온도를 사용하여 독서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 따뜻한 느낌을 준다.
생활공간 조명 LED 3000K
ELEMENT 8
개폐형 막 간접조명
PERSPECTIVE 책장-테이블-침대의 연속배치 구조
책을 골라 침대에 앉으면 천둥이와 침대에 앉아 테이블을 사용하면서 독서할 수 있다 METERIALS 물푸레나무 건식 무늬목 PB 25mm
DESIGN VENEER 물푸레나무 T0.8 건식 무늬목 PB 25mm
T100 단열재 방습필름 방습필름
그녀는 가구를 사용할 때에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선호하며 차가운 촉감이 닿는 것을 싫어한다. 책장의 재료로 저음력에서의 공전이 적고 높은 주파수의 흡음률이 일정한 PB를 기초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작업실의 잔여 진동을 막아줄 수 있으며 그 위에 원목에 가까운 건식 무늬목을 접착한다. 물푸레나무의 노랑빛 갈색은 막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과 어우러진다.
ELEMENT 9 T100 단열재 무근콘크리트 잡석다짐
바닥 책장 막 스피커Fabric Speakers
막 스피커는 영구적인 자석과의 거리, 막의 단단함, 코일이 얼마나 촘촘히 감겨있는지 등이 스피커 소리의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영구자석
스피커를 설치하는 재료가 너무 부드러우면 소리를 흡수하고, 너무 단단하면 진동이 일어날 수가 없어 소리가 나지 않는다.
막 스피커는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가벼운 무게를 가지는 스피커의 한 종류이다. 막 스피커는 전자기 자석이 막에 장착되어 있다. 오디오 신호가 전달되어 자석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진동을 만들고, 그로 인해 공기를 움직이며,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만든다.
DESIGN 작업을 목적으로 하지 않더라도, 음악을 즐겨듣는 건축주를 위해 생활공간 내 스피커를 제공한다. 소리의 질보다도 부담없이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므로 구조적 역할을 하는 막 구조를 이용해, 일부 막을 스피커 기능을 하도록 해, 좁은 생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돔형 구조의 막에서 시작된 소리는 공간 안에서 반사되어 울려퍼진다.
ELEMENT 10
막 스피커
08:00 AM
09:00 AM
11:00 AM
01:00 PM
03:00 AM
05:00 AM
07:00 PM
11:00 PM
054
1_
기초를 남겨 사람들이 그곳에서 앉거나 올라 서거나 할 수 있도록 하여 세운상가의 가장 낮은 자리까지 접근이 가능하도록 한다.
콘크리트
를 비워내어
셋
공공의 영역으로 되돌리는 방법
기억둥지 제 11회 도코모모코리아 디자인 공모전
“세·운·상·가·들” 근대건축의 가치 확장과 도시적 재해석
3_
세운상가의 모듈화된 공간들 중 일부를 비워내어 그 부분을 위층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정원 등으로 만든다.
2_
세운상가의 핵심적인 개념 역할을 하였던 공중가로의 뼈대를 남겨 파빌리온으로 활용한다.
도시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고 머물러야 도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과거와 현실과 미 래를 함께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의 강조이다. 자동차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의 공간 으로의 개념의 변화이자, 자연스럽게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곳으로서의 요구의 변화이다. 세운상가를 비롯한 일련의 건물 군과 인근 지역이 더불어 장소적 도시성의 연계를 통하여 원래부터 지니고 있었던 옛 서울 도심의 활력을 회복하는데 있어 중심적 동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 한 정신성의 지혜가 쏟아지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055
서울의 중심적 상업 공간 세운상가는 시대를 앞서가는 모습으로 탄생하였다. 개발 독재시대에 걸맞게 1966년 슬럼 지역으로부 터 최고의 만물상으로 탄생하였다. 사회적 근대화의 요구와 이를 가능하게 한 행정, 그리고 한국 건축 의 선구자였던 고 김수근 선생의 공간적 비전에 의한 산물이다. 현실적 한계와 갈등으로 그의 비전 모 두를 이룰 수는 없었으나, 최고의 주상복합 건물로 명동, 소공동과 함께 서울의 중심적 상업공간으로 1970년대를 풍미하였다.
시대의 변화 세운상가는 시대에 안주하였다. 1970년대 말부터의 강남 개발과 함께 백화점의 증가 등으로 그 위세는 감소하였으나, 80년대 개인용 컴퓨터의 등장과 소프트웨어 유통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맡음으로써 활력 을 이어 갔다. 그러나 보다 편리한 교통과 시설을 갖춘 새로운 유통 단지의 개발은 세운상가의 어려움 을 가속화하기 시작하였다.
현실 시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세운상가의 현실은 냉혹했다. 어느 덧 찾는 이의 발길이 적어지고, 도심의 상업과 주거 공간으로서의 효율적 기능성마저 슬럼화 하여 과거의 추억만이 남아 있는 도심 재개발지구 의 대상인 열악한 환경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잠재적 가능성 오늘날에도 여전히 세운상가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구조체계상 기능, 공간적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서울 구 도심의 구성이 동-서 축(axis)이 집적되고 망(network)을 형성하는 전형적 도시 구성의 원형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현대적 도시시스템 정립에 새로운 기준이 될 잠재력을 충분히 지니고 있다.
도시재생의 기제 떠나간 사람들이 다시 모여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 과거 세 운상가가 시대를 앞서가는 시대정신으로 한 세대를 풍미하였던 것과 같이, 새로운 시대를 수용하는 공 간으로 변화의 꿈을 찾고 있다. 도심 속에서의 휴식처이자 유희의 장소, 그리고 소통의 장소로 사회적으 로,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한 도시 속에서의 역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운상가는 멈춰있다. 한때 시대를 앞서가는 미래의 건물로 그 모습을 화려하게 드러냈던 세운상가는 현재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구 시대의 유물로서 마치 가동을 멈추고 바다 깊숙이 가라앉은 폐 선처럼 서울 한 가운데 방치 되어있다. 또한 철물, 조명, 귀금속과 같은 2차 산업으로 이루어진 인근 지 역마저도 과거의 어느 틈새에 머물러 있다. 새로운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세운상가는 해가 지고 나 면 도시의 텅 빈 구멍이 되어, 떠나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돌아오는 사람은 없었다. 시대에 맞추어 공간 이 바뀌지 않은 까닭이다.
기억 종묘 왕의 위패로서 왕을 기억하는 장소
조각공방 조각을 남김으로써 잊지 않는 장소
기억도서관 기록을 통하여 보존하는 장소
청계천 기억을 현실화한 장소
삶
잠시, 집 기억이 삶으로 이어지는 장소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들은 여러 가지 형태와 방법으로서 이 세상에 남겨진다.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 또는 형태가 없는 기억으로 그 존재를 이어나가게 된다. 잊지 않기 위해선 그를 위한 매개체가 필요하다. 종묘는 위패로서 왕을 남기는 기억의 공간이다. 청계천은 기억을 현실화시켰다. 그리고 세운상가가 변 화할 때, 그 기억을 남기기 위해 ‘비워내는’ 언어를 사용하고, 그 공간을 기억의 기록을 위한 도서관으 로 다시 활용한다. 그리고 기억은 삶으로 이어진다. 세운상가의 모듈을 활용하여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일시적인 주거를 제공한다. 서울의 중심에서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머물 사람은 대학생, 신입사원 등이다. 사회적 기업 과 연계하여 지원을 확대하여 진정 필요한 사람에게 이 작은 주거 사업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다.
인근지역과의 연계
모일 수 있는 장소
귀금속 거리
공연 전기/조명 거리
귀금속
영화
조명 전자 전기
종묘를 바라보며
장터
기계
정밀기계 거리
공원
아크릴 N
인근 상업과 연계될 수 있도록 세운상가 내의 프로그램을 계획한다. 귀금속 거리와 이어지는 예술가들의 공방, 전기 및 조명 거리에서 시작되는 전시공간, 정밀 및 기계 거리를 사용하는 벤처기업의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인근 상업 시설의 활성화를 돕는다.
독서
정원
커피
놀이터
데이트
스케이트 N
세운상가 건물군뿐 아니라 인근의 블럭은 모두 꽉 막혀있다. 건물과 건물 사이는 너무 좁아 도로가 형성될 수 없고 필지도 너무 작아 변화를 꾀하기엔 불리한 여건이다. 세운상가와 맞닿아 있는 부분에 도로가 생성될 수 있는 위치를 비워내주어 주변 지역의 변화 가능성을 열어준다.
옥상녹화거리
종묘부터 남산까지 1km 길이의 보행가로를 억지로 잇지 않는다. 공공가로는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은 강제성을 띄고 사람들에게 방향성을 정하지 않아도 된다. 단지 사람들에게 머물고 싶은 장소를 마련해준다면 그 목적성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곧 진정한 의미의 가로, 길이 된다.
세운상가는 현재에도 부정할 수 없는 메가스트럭쳐로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남북 1km에 달하는 거 대한 4개의 덩어리들을 한 번에 들어내고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지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도 힘든 일 이지만, 그것이 제대로 이용이 될 것이냐는 물음에도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왜냐면 그러한 개발은 제2 의 세운상가를 만드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종묘와 청계천을 끼고 있는 세운상가 네 동 중 두 동을 시작으로 하여, 주변 상황을 고려한 점진적인 변화를 이뤄간다면 충분히 지역 상인들에게도 또 서울 시민들에게도 충분히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 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057
잠시, 집
사회적기업
실 제공 수익
서울 집값
1126
만원 / 평
선택가능 입주완료 선택
서울 안에서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 거주호수 :
신입사원
생활면적 :
초봉 2400만원 수도권 집값 평균 3억 3천만원
거주기간 :
소통 / 협력
C11, D11
게스트하우스
6개월
위치가 좋은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오랜 기간 머물 목적이 아닌 사람들에게 기존 세운상가의 모듈을 이용하여 단기간 임대 형식으로 일시적인 주거 공간인 <잠시, 집>을 제공한다. 입주와 이사가
한국 OECD 노인빈곤율 1위 연금액 30만원
쉽고
간편하며
입주민
12개월
노인 (65세 이상)
반쪽 방A
배려 / 관리
㎡
신입사원, 대학생, 벤처기업 등 작더라도 경제적이고
대학생 사립대 평균 등록금 735만원 주거비 의존율 93.2%
미래 후원 지원
원한다면
계약기간의
가능하다.
반쪽 방B
연장도
사회적 기업과 연동하여 실의 일부를 게스트 하우스로 활용한다. 그 수익금은 다시 <잠시, 집>의 환경을 개선하거나, 입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활용한다. 그는 입주민들은 게스트하우스의 관리를 돕는 등의 공동체 안에서의 배려를 전제로 한다. 입주민들의 협조와 상호작용을 통해 저렴하지만 쾌적한 주거 공급이 가능해진다.
신혼부부 집
예술가 스튜디오
한 유닛을 반으로 나눠 사용해 상대방과 부담을
신혼부부의 집은 개인적인
예술가 스튜디오는 2개의 유닛을
나눠서 경제적인 가격으로 방을 쓸 수 있다. 공간을
영역을 최대한 확보하기
합쳐서 사용하는 경우로, 주거뿐
분리해 사용하지만 일부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보다는 공동의 영역을 넓게
아니라 다른 작업도 할 수 있다.
있다. 주로 신입사원이나 대학생과 같이 1인 주거를
쓸 수 있도록 한다.
하는 사람들이 이런 식의 평면을 결정하게 된다.
복층 집
잠시, 집 활용예시
기존 세운상가가 가지고 있던 모듈을 임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잠시, 집’은 모듈을 수직 방향으 로 또는 수평 방향으로 2개 이상 임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므로 경우의 수에 따라 입면이 사용자의 이용 방식에 따라 변화한다. 비워진 곳곳의 모듈 또한 입면의 다양성을 주도한다.
기억 둥지
근대건축의 가치 확장과 도시적 재해석
지금의 세운상가가 멈춰있는 죽은 공간이라고 해서, 사라져야 옳은가. 결국 세운상가가 도태되어 사회 적으로 외면을 받게 되었던 이유는 이전의 기억과 장소성을 지우고 새로운 미래만을 쫓았기 때문이다. 남북 1km에 달하는 거대한 건물군인 세운상가를 그대로 들어내고 새로운 무언가를 지어 넣겠다는 생 각은 제 2의 세운상가를 짓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사람들의 기억과 습관으로 만들어지는 장소성은 건 물을 없앤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며, 건물을 짓는다고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종묘 앞 세운상가의 한 부분은 2009년 허물어졌지만, 그곳은 사람들로 채워지지 못했다. 도심 속 휴식처로 만들고자 했지만, 이름뿐인 공원은 그저 공터로서 남겨져 있다. ‘완전한 삭제’가 답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인 세운상가는 비워질 필요가 있다. 꽉 들어차 있는 세운상가를 비워 그 자리를 사람들로 채우고, 삶으로 매워야 한다.
058
Flatform for Interaction 제 32회 공간국제학생건축상
DMZ Observation Platform for Peace 한반도 비무장지대를 대상으로 화해와 평화를 위한 Observation Platform 제안
현재 세계의 정치인들과 사회지도자, 종교인들의 큰 과제는 이념의 충돌을 평화적으로 풀 수 있는 해 법을 찾는 것이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건축의 큰 흐름은 이념과 정치적 이슈와 직결된다. 건축은 실용적 도구이자 풍부 한 표현력으로 메시지를 확산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진 예술이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전쟁 후 재편되 는 정치, 사회, 경제적 힘의 변화 물결은 새로운 도시경관과 건축물을 태동시켰다. 그러나 전투적인 남 성성이 내재된 건축 형식으로 채워진 도시에 대한 비평적 시각은 다양하고 새로운 건축을 모색하게 만 들고 있다. 사회적 힘이 대중으로 이동함에 따라 새로운 권력에 대한 재해석과 건축적 권력 표현이 새롭게 생성 되어야 할 것이다. 이에 건축의 정치적 의미는 권력과 이념을 보조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환 이 요구된다. 건축을 통한 의식 변화는 가능하다. 한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머문다는 것은 같은 이념과 생활철학을 공유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건축이 이념과 종교의 충돌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어떤 강력한 주 체가 될 수 있을까?
전망의 대상은 학생 스스로 설정하며 3개 이상의 플랫폼 공간이 존재해야 한다. 이념충돌 접경지역에서 평 화를 위해 무엇을 경험 또는 관찰, 관조해야 하는지는 학생들이 스스로 가설을 세울 수 있으며, 유형 또는 무형이 가능하다. Observation Platform에는 시스템적인 경험이 존재하고, 평화를 향한 변화의 역동성이 축적되는 프로그 램을 제안해야 한다. 대상에 대한 해석의 과정과 제시된 공간경험의 과정이 건축적 시스템으로 표현되는 “Observation Platform for Peace”의 구축이다. 위치는 한반도 남북 각 2km와 동서 250km로 지정되어 있는 DMZ 내에서 개념에 따라 적절하게 설정할 수 있다. Observation Platform의 규모는 수평, 수직, 사선, 원형, 소용돌이, 자유곡선 등 어떤 형태의 선적 이동 을 포함하여 성인 기준으로 도보 30분 이내의 소규모에서 대규모까지 융통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단, 머무 는 시간은 산정하지 않는다. 세계평화를 위한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Observation Platform을 제시해야 하 며, 여러 개의 독립된 플랫폼을 제안할 경우에도 각 개체의 건축적인 완성도를 갖추어야 한다. DMZ는 이념의 충돌로 일어난 전쟁의 아픔이 만들어낸 상처 난 땅이다. 지난 60년간 문화와 문명이 멈춘 구 역으로 평화통일을 위해 이제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땅이다. 접근의 방법은 다양하다. 장소 성, 시간성, 사람과의 관계를 중첩시켜 해석하는 사회문화적 접근, 심리학적 접근으로 평화의 본질을 건축 어휘로 승화시키는 ‘시적’ 표현의 접근, 사회경제 가치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 제안 등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녹색기술로 그리닝(greening) 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이는 녹색기술과 건축의 융합으로, 환경문제 해결과 더불어 정치, 사회, 경제적 냉전 관계를 종식하는 ‘그린 데탕트’를 향한 밑그 림으로의 플랫폼 구축이다. Observation Platform은 정치, 이념, 경제, 환경 및 생태, 종교를 아우르는 ‘평 화의 정신’이 축적과 생성을 반복하는 역동적 공간이어야 할 것이다.
김혜정
WHAT AND WHERE IS DMZ
2km
NORTH KOREA DMZ
DMZ_
Demilitarized Zone
NLL_
Northern Limit Line
MDL_
Military Demarcation Line
SLL_
Southern Limit Line
FARTHEST 2.5 km
2km
SOUTH KOREA
CLOSEST 0.7 km
1970s “Closer to MDL”
10km CCL_
Civilian Control Line
ACTUAL AREA OF DMZ TONGIL OBSERVATORY
We focused that people can experience history through the path we made. There were many happenings there. Some sad, some ridiculous.
KEY OBSERVATORY
SITE 2ND TUNNEL ULJI OBSERVATORY 4TH TUNNEL
WOLJEONG-RI CHEORWON PEACE STATION OBSERVATORY
PUNCH BOWL PEACE DAM TYPHOON OBSERVATORY 1ST TUNNEL
GANGHWA PEACE OBSERVATORY
GACHILBONG PEAK (1,242M)
KIM IL SUNG HILL PANMUNJEOM 3RD TUNNEL IMJINGAK ODUSAN UNIFICATION OBSERVATORY
NLL
KIM IL SUNG HILL (780M)
700M GACHILBONG PEAK
SLL
1953년 7월 27일 남북 군사경계선 사이 DMZ가 설정되었다. 정전협정 제 1조(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 대) 제1항은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km씩 후퇴함으로써 적대군 대 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라고 DMZ의 공간구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러나 정전 60년 동안 북한과 남한은 이른바 추진철책이라는 이름으로 각각의 철책선을 군사분계선 (MDL)에 가깝게 밀고 들어갔다. 그 결과 현재 전구간에서 폭 4km가 되는 구간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 정이다. 심지어 남북한 철책의 사이가 700m에 지나지 않는 곳도 있다. 가칠봉의 이야기이다.
WHAT WE WANT HERE We found the problem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although they had contined many events so far. They provide people services. Only that’s it. They don’t give us any chance to communicate. They don’t let us see the North or being seen by the North or speak out loud toward the North. We thought true communication is based on direct interaction. It also needs time-based experiences and expandability in time and space. So we are suggesting you now our project, “FLATFORM FOR INTERACTION” WAR
Architectural concept is “FLAT” The concept, FLAT can include all the possibilities we thought. Time, Direct, Expandable. People can experience history from the 4th tunnel to sky swimming pool at the top of Gachilbong and see time going through their eye as sunlight moves with water like Sun-Clock.
INTERACT
TIME
DIRECT
EXPANDABLE
“FLAT” View from Gachilbong peak
전쟁 후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소통이었다. 서로 갈라져 60년이란 긴 시간을 보낸 후 또 다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시간이 아무리 흘렀어도 소통이 아닌가. 소통의 가장 기본은 보고, 보이고, 듣고, 말하는 것이다. 소통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대지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대지이리라 생각했다. 멀다고 생각했던 동족의 나라가 눈앞에 보이고, 그쪽에서 들려오는 소리 를 듣고 나의 목소리를 전할 수 있는 곳. 가칠봉에서 우리가 행하고자 하는 것은 세 가지였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 직접 마주보고 소 리를 건낼 수 있을 것. 그리고 60년간 DMZ가 가졌던 동서로의 방향성과 반대로 남북으로의 방향성을 가질 것. 우리는 그 개념을 “FLAT”이라 부르기로 했다.
060
펀치볼에 위치한 제4땅굴을 계속 따라들어오면 가칠봉까지 연결된다. 그는 지나며 과거를 체험하며 가 칠봉까지 오른다. 가칠봉의 꼭대기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수영장이 있다. 냉전 시절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기 위해 지어진 특이한 장소다. 그 수영장이 아래에서 올라오는 제4땅굴과 만 나 그 구조를 살린 전시장이 된다. 분단과 단절에 대한 작품들이 소개된다. 수영장 갤러리를 지나면 소리 영화관이 나온다. 영화관과 함께 북한을 바라보며 소리를 건낼 수 있는 장소로서 직접적인 소통의 공간이다. 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켄틸레버 구조의 소리확장벽이 설 치된다. 마지막 종착지는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는 메모리얼 파크이다. 제4땅굴로부터 시작된 여정이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데, 그 사이사이 직육면체의 공간과 공간 사이를 통해 우리가 지금은 도달할 수 없는 땅을 관망하게 된다.
SECTION SCALE 1:800
4TH TUNNEL
WATER PATH
There were brutal battles here. After the war, they made a swimming pool at the top of the mountain using water from the tunnel. They even judged Miss Korea up there.
POOL GALLERY
SOUND THEATER
We suggest gallery under the pool. From the transperent ceiling, sunlight will be moving with water in the swimming pool as time goes by. People would not swim there anymore but they would know about it. Next to it, people can tell what they want to toward the North.
SLIT MOMERIAL PARK
At the same time, not only speaking but we have to remember what happend here. Slit will make people see the North and give them many thoughts. It represent expanding path which has direction.
EXPANING TOWARD NORTH
This is just a start. We are now trying to talk with the North. After some times, we hope they would react and talk back to us. That’s why we put direction to our observation platform.
TIME PATH SENARIO
이곳에선 잔인한 전쟁이 있었다. 그후 북한의 스탈린 고자와 모택동 고지, 김일성 고지를 마주 보는 곳 에는 수영장이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다. 최전선에서도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을 선전하 기 위해 만들었고, 미스코리아 수영복 경연도 열렸다. 제4땅굴을 통해 물길을 따라 가칠봉을 오른다. 과거를 딛고 올라 수영장 갤러리에 도착한다. 단절과 분 단의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며, 그후 소리 영화관에 도달한다. 북한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정부 차원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북한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듣고 소리 칠 수 있는 곳. 마지막 종착역은 슬릿 메모리얼 파크다. 이곳에서 지난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며 벽과 벽 사이의 기다란 틈으로 북한을 관조한다. 이러한 시설들은 북한으로의 확장성을 가진다. 지금껏 동서로 이어졌던 방향성을 바꾸는 역할을 하며, 그것은 FLATFORM의 최종적인 목적이다.
061
SECTION #1 SCALE 1:600
25,000
25,000
6,600
49,000
2,800
up
12,000
3,000
up
21,000
PLAN #1
SCALE 1:600
그래서 우리는 소통을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직접적이고, 미래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다. 우리는 그것을 FLATFORM이라고 부른다. 관망만을 위한 것이 아닌, 이야기하고 보고 보이는 것, 듣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소통의 공간이다.
9,000
12,000
SECTION #2 SCALE 1:600
+10000
+6000 +3000 +0
SECTION #3 SCALE 1:600
ENT
LAMP UP
EXIT
PLAN #3
SCALE 1:600
불행하게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단 한 가지 방법만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물론 대화이며 소 통이다. 1953년 남한과 북한이 정전을 결정했을 때부터, 소통의 시도는 있어왔다. 우리가 뉴스로 모두 알듯 이, 2000년부터 이산가족찾기 운동이 벌어졌고, 개성공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몇 년간, 남 한 사람들은 금강산을 관광할 수도 있었다. 남과 북 사이에서 일어난 소통의 행위였다. 그러나 우리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이벤트들은 정치적인 상황에 의해서 불규칙적으로 행해진 다. 두번째로, 사람들은 정부가 정한 시간, 정한 장소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소통은 지 속성이 있어야 한다. 단 한 번의 시도로만 끝난다면 그것은 소통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또한 소통은 쌍 방향이어야 한다.
062
POOL GALLERY PERSPECTIVE 과거 수영장이었던 구조를 이용해 공간을 생성한다. 제4땅굴과 이어져 가칠봉에 도착하는 순간, 사람들은 물의 일렁임과 함께 과거의 냉전 시대와 현재 분단과 단절에 관한 시각적 작품들을 관 람한다.
SOUND THEATER PERSPECTIVE 시각적인 공간이던 수영장 갤러리와 이어진 청각의 공간이다. 여기서 사람들은 자유로이 북한을 바라보고 소리치고,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비록 직접적으로 닿을 수는 없지만 시각과 청각으로서 북한으로 확장할 수 있다.
SLIT MEMORIAL PARK PERSPECTIVE 전쟁을 통해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기 위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가칠봉에 메모리얼 파크 가 세워진다. 그 안에는 희생된 사람들의 이름이 음각으로 새겨져,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촉각의 공간이다.
SLIT MEMORIAL PARK PERSPECTIVE 두 동으로 나눠진 메모리얼 파크 사이의 작은 틈으로 사람들은 이동을 한다. 이동을 하며 벽과 벽 이 만드는 프레임으로 북한을 관망하게 된다.
063
From the Wall 제 4회 필룩스 조명디자인 공모전 [입선]
벽에 숨겨 보관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구부러지고 휘어지는 <FROM THE WALL>은 아 이의 눈높이에 맞춰 키가 커지기도 작아지기도 하며 이용하는 시간에 따라 숨기도 하고 고 개를 내밀기도 한다.
하루 24시간 동안 우리는 빛과 함께 살아나간다. 그것이 자연채광이든 인공조명이든 관계 없이 사람 에게 빛은 생활하는 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을 부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 은 건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공간을 제안하는 데에 있어서, 빛은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건축물들 은 획일된 몇 가지의 규칙 아래에서 가장 보편화된 조명을 설치한다. 너무 과한 창이나 부족한 조명으 로 인해 불편함을 겪은 경우는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제대로 된 조명을 그 공간에 맞게 쓰고 나아가 채광과 인공조명을 조화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명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 문에 필룩스 조명디자인 공모전에 응모하게 되었다.
디자인 분야 - 지정공모 : Flexible OLED 조명, ‘트라이앵글’을 활용한 공간디자인 - 자유공모 : LED 광원을 이용한 다양한 조명등기구
064
물빛 소리를 걷다 제 4회 필룩스 조명디자인 공모전
사람들의 움직임을 감지해 조명은 작은 흔들림을 만든다. 맑고 깨끗한 소리와 함께 조명 안의 물이 작게 일렁이며 산란하는 빛의 물결 그림자를 드리운다.
빛종이 제 4회 필룩스 조명디자인 공모전
“사람들이 모두 다른 꿈을 꾸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두 다른 빛을 접을 수 있다면.” Flexible OLED로 만들어진 빛종이는 가장 기본적인 사각형의 형태로 판매되며 이것은 만드는 사람 에 따라 누구나 다른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일상 속 조명이 됩니다.
065
p_
PROFESSIONAL PROJECTS
ⓒ 김선아 2014
향유 울산시립도서관 현상설계 [당선]
일상을 향유하는 장소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 장소를 만들다
울산 시민들에게 현재의 대지는 위생처리장 시설로 인한 기피의 대상으로 각인되어 있다. 그로 인해 기 존의 도시조직과 본 계획대지는 큰 괴리를 갖고 있으며 그 사이를 지나는 여천천 또한 도시와 계획 대 지를 단절시키는 시각적, 물리적 경계로만 존재한다. 본 프로젝트는 현재 도시와 단절되고 접근성이 취 약한 이같은 공간에 도서관을 계획함에 있어 우선 도시와의 연결과 유대감 형성에 주목하여 도시 내‘ 새로운 장소’를 만들고자 한다. 즉, 주어진 프로그램의 일차적 기능만을 수용하는 물리적 구조물을 넘 어서 기존 도시조직과 연결하고 소통하는 장소로서, 장소 자체가 ‘울산시 중심 도서관’의 본질적 역할 과 가치를 충실히 담아내어 지속가능한 도시조직을 형성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 으며, 이를 위한 디자인 개념을 전개하였다.
‘지속가능한 공공장소’ 만들기_ 위생처리장으로 인한 장소의 이질감과 거부감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와 맞닿은 여천천의 수변공간을 공원화하고, 그 안측 켜에 도서관의 유연한 입면이 풍경처럼 놓이도록 하 였으며, 울산 고유의 지역성을 반영한 상징적인 입면계획으로 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도록 한다. ‘일상을 향유하는 장소’ 만들기_ 도서관은 문화와 정보 그리고 소통이 어우러진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 로서, 남측의 풍부한 생태공원과 북측 수변공간을 이어주는 산책로(향유의 길)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 외부 커뮤니티 공간 조성을 통해 울산시민의 풍요로운 삶의 중심공간이 되도록 한다. ‘도시와 자연이 함께 하는 장소’ 만들기_ 도시에 대한 정면성을 확보하며 전면 남향배치한 3층 통합열 람실은 주풍향인 북서풍과 남측 일사량을 고려한 패시브 디자인을 적용하고, 보존서고의 서향배치를 통해 문화공간은 뛰어난 접근성 및 다양한 외부공간과 어우러진 쾌적하고 풍부한 기능성을 확보한다.
068
설 계 개 요 사
업
명
울산시립도서관 건립공사
대 지 위 치
울산광역시 남구 산업로 585번길 41 여천위생처리장(여천동)
대 지 면 적
31,125 ㎡
지 역 지 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수질오염방지시설
연
15,785.43 ㎡ (계획 15,446.26 ㎡, 존치 및 이설 339.17 ㎡)
면
적
건 축 면 적
6,016.16 ㎡ (계획 5,676.99 ㎡, 존치 및 이설 339.17 ㎡)
구
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층
수
지상 3층, 지하 1층
최 고 높 이
22.5 m
건
폐
율
19.33 % (법정 20% 이하)
용
적
률
41.76 % (법정 100% 이하)
주 차 개 요
지상 143 대 (일반형 79대, 확장형 57대, 장애인 전용 6대)
조 경 개 요
10,446.56 ㎡ (대지면적의 33.56 %)
배치도
조감도
070
지상 1층 평면도 - 시설별 명확한 분리조닝 - 어린이 자료열람 공간과 놀이터(꿈마루 동산) 연계
지상 2층 평면도 - 업무시설 남향배치로 조망, 채광이 우수 - 세미나실, 문화교실 집약배치에 의한 다목적 문화공간 제공
071
지상 3층 평면도 - 이용 및 운영관리가 편리한 통합형 열람실
단면도 - 이용자별 전용코어로 내부동선 혼재 방지 - 공간이용에 따른 합리적 층고계획
072
외부동선계획 - 대지 진입시 명확한 보차분리계획을 통해 원활한 동선체계 정립 - 시설별 별도 진입동선을 마련하여 각 시설별 접근성 향상 - 법정대수 이상의 시설주차 영역 확보 - 이용객 증가를 대비한 예비주차 영역 확보
내부동선계획 - 통합운영관리를 통한 인력운용 효율성 극대화 - 문화교육시설과 자료열람공간의 명확한 동선분리 - 관리자와 이용자의 동선을 분리하여 쾌적한 업무 및 이용환경 제공
073
아라가온 심해공학 수조동/연구동 기본 및 실시설계
[아라] 바다의 순 우리말 [가온] ‘중간의, 혹은 가운데의’라는 뜻, 가운데의 옛말
설 계 개 요 사
업
명
심해공학 수조동/연구동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
대 지 위 치
부산광역시 강서구 생곡동 13-7번지 일원
대 지 면 적
1단계 - 27,750.95 ㎡
연
15,852.67 ㎡ (연구동 기타면적 2,883.67 ㎡)
면
적
건 축 면 적
12,094.92 ㎡
건
폐
율
43.58 % (법정 80%)
용
적
률
54.42 % (법정 350%)
주 차 대 수
지상 119 대 (확장형 40대, 장애인 5대 포함)
조 경 면 적
4,372.41 ㎡ (법정 대지면적의 15%)
본 시설은 실제 해상에 대응되는 파도, 바람, 조류 등에 의한 환경조건을 재현하기 위한 시설이다. 세계최대라는 규모에 맞게 해양산업의 중심을 뜻하는‘바다 한가운데’라는 뜻의 ‘아라가온’ 이라는 컨셉으로 안 을 계획하였다. 우선 환경재현설비와의 연계성을 고려한 최첨단 연구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시뮬레이션 및 분석이 있었으며, 고유기능에 충실한 계획에 역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몇 가지 주요 쟁점 및 목표를 선택하 고 집중적으로 계획에 반영하였다. 먼저 시설의 기능성 확보를 통한 쾌적한 연구환경 조성으로 수조 가동률을 최대화 시킬 수 있도록 하였고,독창 적이고 뛰어난 디자인으로 세계 최대 심해공학 수조로서의 상징성을 갖추었다. 기능 및 상징성에 더해 수조동 지반의 안정화와, 매스 콘크리트의 철저한 품질관리 계획을 하였으며, 유틸리티 시스템의 장치조건을 충족시켰 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설계를 통한 차세대 친환경 녹색선박 분야의 선두로써 자리매김 하도록 녹색건축물 우 수등급 및 에너지절약 1등급계획을 수립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 최대규모의 심해공학 수조로서의 역할 이행이 가능하도록 계획 하였다.
평면도 - 시설간 명확한 동선 분리/연계 - 철저한 시설관리를 위한 보안시스템 - 합리적인 연구 및 클라이언트 동선 - 다양한 이용자를 배려한 무장애 계획
076
수조동 건축계획 - 수조동이 전체조망 가능한 관측제어실 - 쾌적하고 밝은 시험환경 계획 - 작업을 위한 넓은 여유공간 확보 - 수조동 준비영역의 효율적인 시험동선
수조동 단면계획 - 쾌적의 환경 조성을 위한 단열 및 자연환기 계획 - 방수 및 효과적인 수조 수질관리 - 조류의 안정된 제어를 통한 다양한 심해환경 조성 - 경제적 유지관리를 위한 부력식 수심조절장치
077
Flow Scape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건립교육센터 [가작]
단절된 도시에 소통의 공간 만들기
제 3의 장소 제 1의 장소는 가정, 제 2의 장소는 직장, 나머지 공간을 모두 제 3의 장소, 가정과 직장의 영역을 넘어, 개인들 간의 정기적이고, 자신의 의지로, 비공식적으로, 그리고 행복을 기대하면서 모이게 하는 장소 - 올덴버그 저서 <The Great Good Place>
설 계 개 요 명
칭
마포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 교육센터 건립공사
대 지 위 치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로 128 (성산동 275-3호 외 7필지)
지 역 지 구
제2종 일반주거지역, 일반미관지구, 도시계획시설
대 지 면 적
8,029 ㎡
도 로 현 황
성산로(북측 35m), 성산로 4길(남/서측 8m)
연
16,399.42 ㎡
면
적
건 축 면 적
3,395.96 ㎡
건
폐
율
49.18 % (성산동 주민센터 포함)
용
적
률
117.62 % (성산동 주민센터 포함)
구
조
철큰콘크리트구조
층
수
지상 4층, 지하 2층
최 고 높 이
25.2 m
조 경 개 요
1,250.56 ㎡
주 차 개 요
총 197대
마포 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가 위치하게 될 예전 마포구청 자리는 구청의 이전에 따라 주민들 을 위한 이용시설부족으로 사람들의 관심과 이용이 줄어들어 있다. 또한 지형흐름의 단절로 인해 주민 들의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제시대 홍제천의 직강공사로 인해 옹벽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하나였던 성산이 나뉘어 남쪽 성미산 과 북쪽의 새터산이 되었다. 대상지 정면에 위치한 내부순환도로로 홍제천 및 북쪽의 시야가 차단되 어 있으며 대상지 남측에 위치한 옹벽으로 인해 주민의 접근이 어려워 성산과 학교로부터 대상지는 단 절이 되어 있다.
“제 3의 장소로서의 공공공간” 공공공간은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우애와 휴 식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공동체를 풍요롭게 할 수 있음. 나이, 경제사정 등과 상관없이 지역사회의 일원을 환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주민을 비공식적으로 모이게 하는 필수적인 역할. - 이정호 논문_ 올덴버그의 <제 3의 장소와 도서관> 인용
0 80
배치도 - 단절된 대지를 들어올림으로 내, 외부 공간을 연결하여 소통의 공간 형성 - 대지 주변 컨텍스트의 반영과 합리적 배치를 통해 활발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거듭남
내부동선계획 - 도서관과 청소년 교육센터의 명확한 동선 분리
0 81
지하 1층 평면도 - 공용공간의 다목적 이용 및 원활한 주민행사 진행 가능 - 대규모 이동동선을 고려한 원활한 동선 체계 구축 - 도시로 열린 강당계획
지상 1층 평면도 - 도서관/청소년 교육센터/임대시설의 명확한 조닝 - 강당의 1층 홀과 도서관 로비 공간의 시각적 투명성 확보 - 지역 문화공간으로서의 도서관 로비
0 82
지상 2층 평면도 - 지역 커뮤니티 센터로서의 문화교육영역 - 쾌적한 업무 공간 및 어린이 자료실
지상 3층 평면도 - 가변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세미나실 가변 벽체 계획 - 계단실 열람공간을 통해 연결되는 종합자료실
0 83
지상 4층 평면도 - 가변계획이 가능한 일반열람실 - 외부소음을 고려한 일반열람실 배치 - 다층적 위계를 갖는 연속적 외부공간 계획
단면도 - 단절된 도시와 주변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 - 브라우징 데크를 통한 입체적 열람 환경 조성 - 공간성격에 따른 합리적인 층고계획
0 84
The Dam Jeju 제주 중문 부영호텔 현상설계 [2등안]
지친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평온과 품격을 찾다
설 계 개 요 사
업
명
부영호텔 2, 3, 4, 5
대 지 면 적
293,900.00 ㎡ (88,993.19 평)
용
도
관광호텔
규
모
8개동 (호텔 본동 4동, 별동 4동)
최 고 높 이
33 m
건 축 면 적
55,669.52 ㎡ (16,856.78 평)
건
18.94 %
폐
율
전체연면적
467,910.91 ㎡ (141,683.85 평)
용
률
79.72 %
주 차 대 수
2,519 대
객
수
1,380 실
조
철골 철근 콘크리트 구조
구
적
실
제주의 담
바람의 가세를 완화시켜 가옥에서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고 밭에서는 흙이나 씨앗이 날림을 막아 준다. 울담, 산담, 밭담, 원담, 잣담 등이 있다.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할 부영관광호텔은 이어도로와 사색의 길 사이에서 자연지형에 순응하는 통일된 배치계획을 가지고 각 블럭별 특화 및 연계를 통해 호텔마다 각기 다른 컨텐츠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하 였다. 프로그램별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자연, 레저, MICE, 리조트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길을 통한 연 계로 이어진다. 테마가 함께하는 산책로를 조성하며 쇼핑가로를 통해 지하공간을 연계하고 사색의 길 을 통하여 외부 공간과 연계된다.
0 86
0 87
“사색의 길”
중문해안산책로
하얏트 호텔에서 대구 포구 옆 월드컵보조경기장까지 약 3km
“어느제믄 걸엉가질꺼라?” “놀멍놀멍 가믄 금방이라게.”
‘갯깍 주상절리’에서부터 ‘언약의 종’까지가 ‘약속의 길’ 약속의 길을 지나 아쉬운 이들은 이 길을 걸어라.
쉬지 않고 당신을 반기는 기압괴석과 잊었던 기억을 일깨우는 부서지는 파도,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가 가슴에 점 하나로 박히고 달팽이관을 휘젓는 바람소리와 당신이 쉬어갈 소나무 그늘.
쉬엄쉬엄 걷다보면 어느새 당신은 부서지는 파도가 되리라. 환희에 젖으리라
“오소록한 듸”
바람결 같은 사랑 三日之浴
중문 대포주상절리 파도의 웅장함은
물론 옛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밭에서 일하던 소가 놀라
지금도 연인이 사랑을 속삭이기에는
쟁기를 인채로 십리밖으로 도망가게 했다.
부족함이 없는 곳이다.
그 바위의 기기묘묘함은 또한
그 속삭임에 파도소리가 하모니를 연출하고
많은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바닷바람에 묻어오는 그윽한 솔향은 함께하는 이를 취하게 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아쉬움은 가까이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아무리 오소록한 듸라도
그 아쉬움을 달래줄 만한
은밀한 사랑은 삼가야 할 것이다.
오소록한 듸가 있으니
삼일지옥이 될 지
주상절리 왼편으로 내려가면
삼일지애가 될 지 아무도 모르기에...
조용한 작은 병풍바위가 나온다
주민들은 병풍바위라고 하는데 이곳의 오붓함은 남녀가 3일을 함께해도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중문관광단지, <바람이 불어오는 곳>, 2011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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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IC WORKS
ⓒ 김선아 2011
Nature 자연
“나무가 숨을 쉬고, 바람이 머리칼을 스치는 그 순간, 우 리들을 지나가 버리는 그 계절의 자연에 대하여.”
큐슈에서 맞은 첫눈 2014
091
눈보라 2013
한겨울 2014
바람이 분다 2011
단풍이 이제 진다 2014
Windows Panorama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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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동그라미 2014
綠 2011
가을 하늘 2011
People 사람들
“각기 다른 삶을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순간을 바라 보면서.”
Different Lives 2014
눈사람 처음 만들어봐요 2013
사람은 때때로 너무나 작다 2010
건너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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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 2013
뒷모습 2011
097
쉼I 2013
쉼 II 2013
098
Against 2013
멍하니 2012
099
Grid 2014
Merry-go-around 2012
10 0
City & Architecture 도시와 건축
“가장 작은 공간부터 우리들의 집, 동네 그리고 그를 넘 어 도시까지.”
바람 2014
도시 2014
빛나는 땅 2014
하늘이 얹힌 지붕 2013
10 2
두오모 2014
위에서 바라보기 2014
Rest in Peace I 2014
Rest in Peace II 2014
10 4
CREDITS 느림에 대하여 권인영 교수님
시간이 머무는 자전거 마을
향유
팀원 양형원
아라가온
팀원 이수빈
Fl o w Scap e The 담
C o-Existin g 전성은 교수님
Urban Re-Networkin g 양주식 교수님
소리 가득한 집
윤택용 소장님
김은미 교수님
양성원 부실장님
팀원 양형원
김정환 과장님
팀원 이수빈
한정우 과장님 이은애 대리님
팀원 김필준 팀원 양형원 팀원 이수빈
기억둥지
임완규 대리님
팀원 양형원
김용훈 사원
팀원 이원희
김루이 사원 신현수 사원
Diagon al Bu ildin g 신원혜 교수님
Fl at fo r m fo r I n t e ract i o n 팀원 양형원
T im e-base d Up cyclin g
팀원 이수빈
노승범 교수님 팀원 양형원
Fro m t he Wal l 외 2작
팀원 이원희
팀원 양형원 팀원 이수빈
Sawada Man sion 도오미 마사노리 교수님 팀원 김형순
김중표 사원 정호산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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