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42(사이)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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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실험실 - 사이프로젝트'


나루42 VOl.5

취재 · 편집

문지은 신보경 류다혜 황라온 채진백

디자인

A32(무책임여행사)

ISSN

2635-5248

발행

후원

©광진문화재단 본 출판물의 저작권은 (재)광진문화재단에 있습니다. 본 출판물에 실린 글과 사진에 대한 권리는 필자와 저작자에게 있으며, 전체 또는 일부를 발행인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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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 12


나루42

Contents

3P

들여다보기

5P

나루의 발견 . 10

KU시네마테크

9P

나루의 발견 . 11

열린옷장

13P

나루살롱

나루 백일장 수상작

15P

나루생활사

별 것 아닌, 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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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기 일

12

광진문화연구소일정

전시

공방 (체험/수업)

참여이벤트

공연

마켓

토 1

2018

Gitz Vol.10 출판기념전 열린법률상담 동화책놀이 유화/드로잉 가죽공예 도예

2

3

4

도예

나루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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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

8

인문학강의

작당모의 13회

유화/드로잉

도예

인문학강의

도예

오렌지필름 특별상영전

가죽공예

유화/드로잉 가죽공예 도예

9

10

오렌지필름 특별상영전

12

인문학강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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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가죽공예

유화/드로잉

유화/드로잉

도예

가죽공예

도예

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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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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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18

19

도예

20

21

22

작당모의 14회

유화/드로잉

유화/드로잉

가죽공예

도예

가죽공예 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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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

플리마켓열음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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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공예

유화/드로잉

유화/드로잉

도예

가죽공예 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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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상시 모집 및 운영 열린옷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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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매듭공예

금속/은공예

위빙/타피스트리

캔들/천연비누·화장품


[깃10호 Gitz Vol.10] 출판기념전

장소 │ 13회 닻프레스 / 14회 Cafe AGIT

깃10호 ‘과정과 태도 Process and Attitude’에 참여한 9명의 작가의 작품 전시

일시 │ 13회 12/6 (목), 14회 12/20 (목) 19시

장소 │ 닻프레스

문의 │ 카카오톡 (@광진문화연구소)

일시 │ 10/26 (금) ~ 12/31 (월) / 월 ~ 토 10시 ~ 18시

유화 / 드로잉수업

문의 │ 02-447-2581 / 관람료 무료

플리마켓열음

장소 │ MK갤러리 일시 │ 금 (18 ~ 22시) / 토 (13 ~ 18시)

장소 │ 책방열음

문의 │ 인스타그램 (@mkgallery_studio)

일시 │ 12/24 (월) 11시 ~ 22시 문의 │ 인스타그램 (@open_bookstore)

도예수업

동화책놀이

장소 │ 이재철 도예공방

장소 │ 책방열음

일시 │ 성인 - 화, 금, 토 (10시, 14시, 19시)

일시 │ 12/1 (토) 10시30분 ~ 12시

아동 - 일 (10시, 14시)

문의 │ 인스타그램 (@open_bookstore)

문의 │ 이재철도예공방 (http://www.clayjc.com)

인문학 강의

가죽공예수업

장소 │ 책방열음

장소 │ 이스트허니

일시 │ 12/4 (화) , 6 (목), 11 (화) 10시 ~ 12시

일시 │ 목, 토 (10시, 14시 30분, 19시)

문의 │ 인스타그램 (@open_bookstore)

나루아트시네마

문의 │ 카카오톡 (@easthoney)

올해의 마지막 상영작 ‘사이드웨이’

전통매듭공예수업

장소 │ 나루아트센터 소공연장

장소 │ 바닐라노트

일시 │ 12/3 (월) 19시 30분

일시 │ 월 ~ 토 (상시모집)

문의 │ 나루아트센터 (http://www.naruart.or.kr)

문의 │ 인스타그램 (@vanillaknot)

오렌지필름 특별상영전 장소 │ KU시네마테크

위빙 / 타피스트리수업

일시 │ 12/8 (토) 19시, 9(일) 19시30분

장소 │ 공방 HARADO(하라두)

문의 │ 쿠씨네 (http://www.kucine.kr)

일시 │ 월 ~ 토 (상시모집)

열린옷장

문의 │ 인스타그램 (@harado_official)

정장의 기증과 공유가 이루어지는 곳

금속공예 / 은공예수업

장소 │ 열린옷장 502호

장소 │ 금속공예공방 드리(dree)

일시 │ 상시 운영 (예약 후 방문)

일시 │ 월 ~ 토 (수, 일 수업 없음 / 문의 필요)

문의 │ 열린옷장 (https://theopencloset.net)

문의 │ https://blog.naver.com/dree_dree

열린 법률 상담 법·알·못 청년을 위한 무료 법률상담소

캔들 / 천연비누·화장품수업

매월 4명 (선착순 홈페이지 신청)

장소 │ 시야쥬 센트 스튜디오(Scent by Sillage)

장소 │ 열린옷장 B03호

일시 │ 상담 후 결정

일시 │ 12/1 (토) 14시 (1인당 30분 소요)

문의 │ 인스타그램 (@scent_by_sillage)

문의 │ 열린옷장 (https://theopencloset.net)

‘들여다보기’는 광진구에서 활동하시는 창작자, 예술가, 기획자, 소상공인, 분들의 소식을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소식 게재를 원하시는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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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42

작당모의 프로젝트


나루의 발견. 10 KU시네마테크

<KU시네마테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KU시네마테크>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는 예술 영화 전용 극장으로 다 양한 영화를 지역과 학교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자 시작했다. 외부 영화 제작사에서 공간을 임차해 2011년 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강의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유일한 영화관이기도 하다.

건국대학교에서 시작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서울 내에 영화과가 있는 대학이 몇 개 없는 것도 현실이고, 대학교 내에 위치하고 있는 예술영화 극장들은 교 수님들의 교육 방법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영화에 대한 교육, 소비 방법에 대한 것을 고민하던 중, <KU시네마테크>와 철학이 가장 잘 맞는 건국대학교로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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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42

<KU시네마테크>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이 궁금하다. <KU시네마테크>에서는 영화 상영을 기반으로 문화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 로 예술 영화 전용관이기 때문에 다양하고 넓은 예술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정신과 교수님과 함 께 ‘시네마 테라피’와 같은 기획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광진/성동구의 작은 단체나 협동조합이 주최하 는 소수자 인권 및 노동 문제 관련 영화 상영회(영화제)를 위한 지원 활동(장소, 행정, 기술 등)도 하고 있다. 아무래도 대학교에 위치해 있다 보니 건국대학교 영상영화과 학생들의 졸업영화제나 학기마다 제작하는 영 화 발표의 장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도 영화마다 특색이 담긴 도장을 제작하여 찍어 주는 마일리지 쿠폰이나 영화의 한 장면을 담은 티켓도 발행하고 있다. 영화 감상과 더불어 기념으로 남길 수 있는 다양한 굿즈를 통해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소소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인터뷰 전, 여러 굿즈를 살펴봤는데, 정말 너무 귀엽고 예쁘다. 위치나 굿즈, 가격 등 여러 이점 때문 에 대학생들이 많이 찾아올 것 같다. 주로 어떤 층의 관람객들이 오는지 궁금하다.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온다. 관객 비율을 살펴보면 의외로 광진구에 거주하는 가족 또는 중년층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그 다음으로는 학생들이 많이 찾아온다. 학생 할인이 가능하고 멀티플렉스 극장보다 저 렴한 가격이라는 메리트가 있어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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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년층, 대학생. 여러 관객층이 존재하는 것 같다. 관객층이 다양한 만큼 영화 선택도 힘들 것 같은데, <KU시네마테크>에서는 상영되는 영화는 어떻게 선정하는지 우선 앞서 말했던 여러 관객층을 분석하여 이들에 맞는 영화를 매번 선정하고 있다. 예술 영화 전용관은 연간 219일 동안 예술 영화를 틀어야 하는데, <KU시네마테크>에서도 이 목적에 맞춰 다양한 예술 영화를 프로 그래밍하고 있다. 대신 다양한 종류의 영화를 상영하기보다는 영화 한 작품마다 기간을 길게 잡고 상영한다. 다양한 영화를 많이 상영한다는 것은 바꿔 말해 천만 관객이 몰리는 영화에 상영관이 집중되는 멀티플렉스의 문제에 대항하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KU시네마테크>에서는 영화 상영 기간을 길게 한 달 정도 갖는 다. 상영 기간이 길게 되면 뒷심을 얻어 흥행하는 영화들이 생기기도 하는데, <KU시네마테크>가 취지에 맞 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지점인 것 같다.

<KU시네마테크>에서 더 해보고 싶은 활동이 있다면? <KU시네마테크>에서는 정기적으로 다양한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부에서만 의논하여 기획 해왔는데, 앞으로는 외부 관객들의 의견을 통해 기획전을 진행해보고 싶다. 특히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기획 하고, 홍보할 수 있는 활동들을 만들고 싶다. 더불어 상영작의 다양화를 통해 좋은 예술 영화들을 많이 상영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

학생들이나 문화, 예술 관계자들의 많은 참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광진문화재단 에서도 많이 찾아뵙고 싶다. 인터뷰 막바지에 다다랐다. 광진구, 더 나아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남 고 싶은지 궁금하다. 예술 영화관 운영이 쉽진 않지만 미래에도 공간을 유지하며 이 자리에 오래 버티고 있었으면 한다. 일본의 한 예술 영화관의 경우 극장의 철학에 맞는 영화 상영을 통해 30년간 운영될 수 있었고, 역사가 오래되니 찾아오 는 사람들이 많아져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한다. <KU시네마테크>도 극장 철학에 맞는 것들을 오 래 유지하고 싶다. 지역 특색에 맞는, 그리고 지역 니즈에 맞는 영화를 오래 상영하는 것이 <KU시네마테크> 의 미래 모습이다. 가장 어려운 점이지만, 가장 보람된 일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상도 좋고, 문화생활에 기여한다는 점도 좋지만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예술 영화관 대부분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문을 닫고 있는 상황이다. 광고 및 식음료 판매가 불가능하고, 학교 안에 위치해 있다 보니 티켓 판매 수익에만 의존해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익 구조를 바꾸고 싶지만 쉽게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아 니다. 냉정하지만 이것이 예술 영화관의 현재이다. 7


지만 직접 와보면 굉장히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다. 멀티플렉스와는 다른 소규모 예술영화전용관만이 가지고 있는 맛이 있으니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며, <KU시네마테크>에게도 관객 한 명, 한 명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관객 한 명이 보는 티켓 가격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것이 모여 극장과 영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힘이 되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1년 시작한 KU시네마테크는 건국대학교 내부에 위치한 예술 영화 전용관입니다. KU시네마테크는 쉽게 소비되는 영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지키며, 지역 공동체와 문화예술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영화 상 영을 넘어 문화예술에 대해 담론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능동로 120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B108호

SNS

인스타그램 : https://instagram.com/kucinema/ 트위터 : https://twitter.com/kucinema 페이스북 : https://ko-kr.facebook.com/kucinema/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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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영화 전용 극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극장의 규모가 작고, 상영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하


나루의 발견. 11 열린 옷장

‘열린 옷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 ‘열린 옷장’은 옷장 속에 잠들어 있는 정장을 기증받아 공유함으로써 취업의 부담 을 줄이고 청년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한 비영리단체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 취업 준비에 있 어서 가장 필요하지만 비용적으로 부담이 되는 부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2012년 정장을 대 여해주는 공유 옷장을 시작하게 되었다.

광진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에는 수원에서 시작했다. 10벌로 시작하여 20~30벌이 되다 보니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 SNS를 통해 “ 행거 2~3개 정도 놓을 수 있는 공간을 공유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었다. 그때 현재 이 건물 4층에 있던 회 사에서 직원 휴게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선뜻 내어주어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되었다. 광진구, 그리고 건국대학 교 주변으로 막상 와보니 청년들의 접근이 용이해 좋은 점이 많은 것 같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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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 수(?)를 통해 사업이 커지는 것이 시각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20벌에서 100벌, 100벌에서 200벌, 이렇게 말이다. 공유 옷장을 운영하며 느껴지는 변화가 있다면 처음에는 수익도 없고 이용하는 분들도 일주일에 1명 정도였다. 하지만 공유 옷장이 계속되었으면 하는 마음 으로 유지하다 보니 대여하거나 기증하는 분들도 많아지고, 수익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가장 크게 느껴 지는 변화는 정장 벌 수, 이용객 수가 늘어나는 것, 그리고 공간이 커지는 것이다. 옷장이기 때문에 탈의실, 기 증받은 2,000 여벌의 옷을 정리할 곳 등 많은 공간이 필요한데, 지난 6년간 조금씩 발전하여 현재는 이 건물 의 130평 정도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일주일에 1명에서 100명 정도였던 이용자 수가 이제는 하루에 80명~90명 정도로 늘어났다. 처음에는 자원봉사처럼 이 곳에서 일했으나 현재는 15명이나 되는 직원들이 함 께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적인 책임감도 함께 커지는 것 같다. 현재 열린옷장에서 진행하고 있는 활동들이 궁금하다. 우선 기본 활동으로 ‘공유 옷장’ 사업이 있다. 정장을 유로로 대여해주는 사업으로 보관과 세탁할 수 있는 비 용 정도만 받고 있다. 정장 대여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은 지속 가능한 운영과 진화하는 서비스, 그리고 응 원이 필요한 청년을 위한 여러 나눔 사업에 사용된다. 이 나눔 사업의 경우에는 시작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또한 취업 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증명사진을 촬영하는 ‘열린 사진관’과 청년들을 위한 ‘무 료 법률 상담’ 그리고 ‘자신감 컨설팅’ 등이 있다. ‘자신감 컨설팅’의 경우 계속되는 면접으로 자신감이 떨어지 고 있는 취업 준비생을 위해 면접 노하우, 상담, 스타일링 등을 전문가와 함께 제안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하고, 고민되는 분들을 위한 스타일링 교육, ‘세븐윙즈 프로젝트’도 진행한 바 있다. 반응도 좋고, 추가 요구가 많아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강 시간 교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비용을 식권으로 받아 어려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십 시일밥’이라는 활동이 있는데, 그곳에 매월 식권을 기부하고 있다. 현재는 매달 수익을 일방적으로 기부하고 있지만, 기증자 중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분들과 함께하는 ‘기증자와의 한 끼’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정장 대여 활동 외에도 정말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 같다. 취업 준비생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고. 아무래도 옷이다 보니 직접 입어봐야 빌릴 수 있어 주변에 있는 분들이 자주 이용하실 것 같다. 주 로 어떤 사람들이 방문하는지 맞다. 주로 가까운 곳에 있는 분들이 방문해 주신다. 하지만 앞으로 먼 곳에 계신 분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 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택배 서비스이다.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사이즈를 잘 맞출 수 있 는 방법도 연구 중인데, 그동안 ‘열린 옷장’을 이용한 10만 명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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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니 편지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누구의 편지인지 궁금하다. 편지는 기증자가 정장을 기증할 때, 옷에 담긴 이야기와 응원을 담은 것이다. 옷을 대여하면 그 속에 담긴 이 야기도 함께 전달되는 것이다. 옷을 대여했던 분들 또한 합격하면 또 다른 기증을 하고, 기증자에게 받은 메 시지에 답장을 보낸다. 답장을 받는 기증자가 또 다시 안 입는 옷을 기증하는 선순환 역할을 하는 편지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 더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요즘 ‘열린 옷장’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열린 옷장’은 기증자가 있기에 존재 가능했지 만, ‘열린 옷장’에서 기증자들의 저력을 아직까지 100% 활용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기증자들의 저력, 그리 고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을 열어보고 싶다.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광진구, 더 나아가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은지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서 꿈을 이야기한다면 ‘누구나’에 방점을 찍고 싶다. ‘열린 옷 장’을 운영하면서 많지는 않았지만 몇몇 분들이 맞는 옷이 없어 그냥 돌아갈 때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누가 와도 맞는 옷을 갖추자 라는 목표가 생겼다. 어떤 체형을 가진 사람이든 주눅 들지 않고 멋지게 보 일 수 있게 말이다. 사실 먼 미래에 대한 큰 꿈은 없다. ‘열린 옷장’이 걸어온 길을 보면 한 발, 한 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당장 내일 해야 할 일을 준비하며 오늘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 다림질하고 준비하는 것, 작은 일이지 만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것, 큰 꿈을 보는 것이 아닌 오늘에 완벽해지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큰 비전이 라 할 것이 없어 아쉽지만 이것이 ‘열린 옷장’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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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옷장’은 2011년 3명의 직장인들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청년들을 응원하고자 시작하여, 현재의 비영리 사단 법인으로 발전되었습니다. 기증받은 정장을 되살려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여하고, 그 수익을 다양한 청년 응원사업을 통해 환원함으로써 ‘누구나 멋질 권리가 있다’는 모토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아차산로 213, 502호 (화양동, 웅진빌딩)

홈페이지

https://theopencloset.net/

‘나루의 발견’은 광진구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소상공인, 문화 사업체를 소개하고,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를 원 하시거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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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살롱 제 9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 ‘나루백일장’ 수상작

구첩반상(장원급제) ‘광진구는 아직 미디움레어’ – 이재철

여러 문화예술적 요소들이 모여 달아오르고 있는 광진구의 모습을 미디움레어로 표현한 그림

작가미상

관계 -김은경-

‘관계’ – 김은경

처음인 관계 내가 놓는 걸까, 내가 놓치는 걸까

친한 듯 하지만 아직은

어쩌면,

친하지 않은 듯한

처음부터 그 사이에 줄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애매모호한

그냥, 혼자, 지레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담은 시

다음에 밥 한 번 꼭 같이 먹자. 연락할게

‘나루백일장’ 지난 가을 뚝섬유원지에서 열린 <제9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광진구’와 한강, 동네, 관계, 공간, 향, 따듯함이라는 6개의 카테고리를 주제로 서 로가 느낀 광진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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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그 이상

광진교의 천하장사 -천진우유난히 무덥던 9월 어느 날의 오후 2시

‘광진교의 천하장사’

광진 청소년수련관을 향해 달려가는 횡단보도 앞

– 천진우

유모차를 잡고 있는 어머니 그리고 초등학생들 그리고 길다란 리어카 앞에 서 있는 작은 노인장

자주 지나가는 광진교에서 본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노인의 짧은 옷

장면을

소매가 요동쳤지만 어디에도 흔들리는 팔은 없었다.

써 내려간 글

어느새 신호가 바뀌고 모두들 횡단보도로 첫 발을 내 밀 때 리어카로 한발을 내미는 노인장 팔안에 숨겨져 있던 갈고리를 리어카에 힘차게 꽂 고 으랏차~ 라는 소리와 함께 광진교로 한강을 건 너는 노인장 나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길을 건넌다.

B(비오는) T(뚝섬유원지) S(상)

오늘은 한강각 -유한나서울에 올라온 지 5년차. 그동안 한강에 몇 번 왔었나

‘오늘은 한강각’

가만히 세어봐도

– 유한나

다섯 손가락 안을 맴돈다 오늘은 한강각

서울을 애증하는

힘든 날. 하루하루 한강을 떠올리며

지방출신 서울인의

너털웃음 쓴웃음 지어보며

고뇌와 한탄,

그렇게라도 웃어보고

그리고 삶에 대한 글

가고 싶기도, 가기 싫기도 했던 그놈의 한강. 차마 마주하지 못했는데 서울에 올라온 지 5년차. 이젠 한강 옆에서 살고, 살아가고 있다. 우울하고 힘들 때만 떠오르던 한강이 점점 사람 소리와 즐거운 기억으로 차오르고 있다.

‘나루살롱’은 광진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신진 예술가(창작자)들을 위한 코너입니다. ‘광진구’를 주제로 문학 작품(시 소설 각본), 그림(회화), 사 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물을 매 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작품 게재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 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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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생활사 별 것 아닌, 별것 나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그렇다. 보았던 것을 그림으로 다시 재현하면서 캔버 스 안이 공간이 되고, 꿈꾸는 곳이 된다. 물론 내가 그리는 것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주변 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과 풍경이다. 이 런 흔한 풍경을 그리게 된 계기는 생각보다 별 거 아닌 것에 감동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아무도 없는 놀이터, 새가 조잘거리 고 있는 나뭇가지, 초록색이 무성한 공원, 커 피 볶는 향이 좋은 작은 카페. 이런 공간에 대 해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느 꼈던 감정과 생각을 기억한다. 사각사각, 장지에 분채, 91x91cm, 2017

운동화 아래 느껴지는 놀이터 모래의 질감과 소리,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그냥 가만히 앉아 누군가의 방해를 받지 않 는 곳. 비에 젖은 촉촉한 풀 냄새와 흙냄새, 비가 땅과 만나는 소리. 카페에서 로스팅 중인 원두의 향과 끝내주게 맛있는 커 피. 그 커피 향이 머리칼에 스며, 나왔을 때까지도 은은히 감도는 향 까지…. ( 나열하다 보니 책 한 권을 채울 수도 있을 것 같다! ) 특별한 것이 아니지만, 그 작은 기억으로 나는 그 공간에 다시 방문하고, 위로를 받는다.

우리는 항상 복잡한 생각들을 하며 바삐 걸었다. 그 무엇을 하더라도 이유가 있어야 했고 복잡한 것들이 필요했다. 우리는 언제부터 단순하지 않게 되었을까…. 지금은 어른이 되어버렸기에 어렸을 적 책상 밑에 커튼을 친 공간만큼 내 몸을 다 숨길 수 없지만, 여전히 잠시라도 편안히 마음 묻을 만한 곳을 찾아 헤매이고 있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면 보통의 장소와 순간에서 별 거 아닌 것에 위로를 받고 안정을 받고 있었다. 숨이 턱 막힌 순간, 멈추어 선 곳에서 바라본 것들은 늘 지나쳐왔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그 순간들이 새삼 다 르게 다가왔고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어주었다. 그럴 때마다 항상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내가 찍는 사진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도 네가 생각난다며 직접 찍은 사진들을 보내주기도 했다. 점점 사진이 쌓일수록, 그 날의 기억과 나를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커져가기에 그림일기처럼 기억의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 작업의 시작이다. 15


지만 별 거인 그림…. ( 생각해보니 굉장히 욕심쟁이인 것 같다. ) 이렇게 보통의, 별 거 아닌 것에 위로를 얻고 그린 그런 과정의 심심한 그림이라, 누군가 ‘별 거 아닌 그림이네, 나도 이 정 도는 그리겠다’라는 말을 해도 괜찮다.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더 쉽게 그림에 다가왔으면 좋겠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복 잡한 것은 이미 너무 많으니까.

찰-칵, 순지에 분채, 38x35.5cm, 2018

한국화 전공이라 주로 순지, 장지라고 불리는 한지와 전통안료로 작업하고 있다. 순지는 얇고 빛이 좀 더 잘 비추어지며 일 반 한지보다는 좀 더 튼튼한 한지이다. 장지는 겹겹이 겹쳐진 좀 더 도톰한 한지이다. 약간 솜을 뚜드려 만든 도화지라고 생 각해도 좋겠다.

주변에서는 굳이 전통을 고수할 필요가 있냐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옛 것에 매료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쓸 예정이다. 물론 서양 화 재료를 쓸 때보다는 작업 과정이 힘들고 더디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굉장히 와 닿는다.) 하지만 지금껏 반복했던 수 많은 작업과정과 모든 순간들을 후회하지 않는다. 그 순간들로 인해 차분해지고 다듬어져 왔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유해나 디자인을 전공하다가 그림의 매력에 빠져, 세종대학교에서 한국화로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그림으로 오랫동안 잔잔히 당신의 곁에서 함께 하고 싶어요. :) Instagram yu_haena / e-mail sunny_piece@naver.com

‘나루생활사’는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소상공인, 문화 사업체 분들이 광진구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이나 관심사 혹 은 고민들에 대해 자유롭게 기고하는 코너입니다. 칼럼 게재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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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42

부드러운 곡선, 단순한 색감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 언제 보아도 작은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그림…. 별거 아닌 것 같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8 자치구 지역문화 네트워크 프로젝트 지원사 업’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 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광진문화 연구소’에서는 <틈새공략 프로젝트>, <작당모의 프로젝트>, <나루실험실 - 사이 프로젝트> 3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진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예술가(창작자), 기획자, 활동가를 발굴하는 프 로젝트로 협의체들을 직접 찾아가 면대 면으로 대화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협의체들의 틈새를 이어주는 사업입니다.

광진구에서 각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예술가(창작자), 기획자, 활동가, 그 리고 광진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를 이루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달 두 번 함께 모여, 서로의 활동(혹은 사업)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광진구에 대해 편하게 의견을 공 유하는 지역문화 수다 살롱입니다. - 기 간 : 2018년 6월 ~ 2018년 12월 - 일 정 :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목요일 오후 7시 - 장 소 : 매달 장소 상이(틈새공략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네트워크 협의체 공간 위주)

‘틈새공략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네트워크 협의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광진구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람 사이사이를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가진 ‘나루42(사이)’ 월간지를 발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나루42(사이)’는 광진구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한 손 책자로 네트워크 협의체들의 인터뷰, 지역 예술가(창작가)의 작품 소개 등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가 담겨있습니다. 17


나루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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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N 2635-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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