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진문화연구소 '나루사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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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3P
들여다보기
5P
나루의 발견 . 25
scape and scope(스케이프 앤드 스코프)
9P
나루의 발견 . 26
수국
13P
나루의 발견 . 27
공간 책바람
17P
나루살롱
나루 백일장 수상작
21P
나루생활사
모든 사람은 스토리가 있다
23P
작당모의.zip
10월 작당모의 프로젝트 현장 스케치
나루의 발견. 25 scape and scope(스케이프 앤드 스코프)
‘scape and scope(이하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는 가장 자연스럽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브랜드이다. 자연을 주제로 몇 가지 제 품들을 만들고 있다. 종이를 소재로 한 문구류, 유기농 면 원단에 패턴을 넣어 만드는 패브릭 제품들, 그리고 성게 껍데기나 조개 껍데기, 작은 돌멩이 등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한 ‘EARTH MADE’ 시리즈가 있다.
공간에 와보니 정말 신기한 제품들이 많다. 많은 주제 중, 자연을 다루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사람들에게 자연의 신비함과 놀라움 그리고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연을 좋아하 지만 자연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 같다. 나도 그랬고. (웃음) 특히 학교를 졸업하면서 부터는 과학이나 자연 현상, 자연 그 자체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점차 적어지는 것 같았다. 처음 고등 껍데기의 패턴에 감동 받았던 날이 아직도 기억난다. 책에서 본 고등 껍데기를 보고 밤새도록 고동 껍데기 사진만 찾아봤었다. 보아도, 보아도 같은 모양 하나 없이 아름다운 색·형태·패턴을 가지고 있더라. 성 게 껍데기와 돌도 마찬가지고.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알려주고 싶었다. 남들보다 더 오래, 더 많이 자연을 접하며 알게 된 것들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주제로 삼았다. 5
처음에는 ‘동물’이 좋아서 사진, 영상에 빠졌었다. 그러다 동물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책을 찾아가며 공부하게 되었다. 모든 동물, 식물, 미생물은 서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점점 관심 영역이 자연으로 확대된 것 같다. 좋 아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일로 이어진 셈이다.
공간을 둘러보니 자연 그대로의 재료들이 눈에 띄는데, 제품들의 구체적인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
많은 제품 중 ‘EARTH MADE' 제품 시리즈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해당 시리즈 제품들은 자연 그대로의 재료 로 만들고 있다. 제품 제작을 위해 우선 수급한 재료를 모두 쏟아 두고 하나, 하나 깊게 관찰한다. 그리곤 예쁜 돌, 조개 껍데기, 성게 껍데기들을 찾아 짝을 맞춘 후, 높이·크기·색 등을 고려해 제품에 적합한 것을 골라 구 성한다. 가장 중요한 과정이자, 가장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끈기가 필요한 제작 과정이지만 사람들이 핸 드메이드를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처럼, 지구가 만든 것들도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면 하여 즐겁게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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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해 정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원래부터 자연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셨는지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가 위치가 나름(?) 독특하다. 보통 디자인 스튜디오나 공방은 화양동, 자양동에 모여 있는데, 혹시 이 공간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2008년 여름, 동대문구에서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를 처음 시작했다. 계약이 만료되어 이사 갈 곳을 물색하다 우연히 인근 광진구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렇게 광진구에서 9년을 있었다. 자연을 가까이 접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에게는 매우 중요한데, 현 위치에서 어린이대공원이 가까운 것이 큰 장점이었다. 여기서 뛰어가면 30 초 만에도 갈 수 있다. (웃음) 오래된 나무와 숲이 있고, 짧고 길게 산책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 있는 어린이 대공원 덕분에 구의동에 계속 머물러 있게 되는 것 같다.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생각해보니 벌써 몇 년 전인데, 한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반에 있는 고둥 반지를 한참 만지작거리며 껴 보더니 얼마냐 묻는 것이다. 만원이라 답했더니 아이가 나중에 오겠다며 나가더라. 사실 ‘다음에 올께요~’라 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하고 나도 자주 하는 터라 흘려들었는데, 몇 주가 지나 그 아이가 정말 다시 방문했다. 주 머니 속 꼬깃꼬깃한 지폐를 꺼내들며 이제 만원이 생겼다고, 반지를 사러 왔다고 했다. 친구 선물로 준다며 한 참을 고르고 골라 반지를 사갔다. 아이가 주고 간 꼬깃꼬깃한 돈을 받아들고 있자니 ‘누군가 돈을 아끼고 모아 살만큼 내가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마음이 뭉글해지는 일화이다.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가 계획하고 있는 앞으로의 활동들이 궁금하다. 일단 내년에도 계속 호기심을 잃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가장 큰 바람이다. 이 과정 속에서 무언가 멋진 것들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고. 제품 생산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중하게 생 각하고 있다.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필요한 양만큼 만들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환경에 너무 큰 피해 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등을 오래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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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어린이대공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다. 어린이대공원은 서울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공원이 라고 생각한다. 크고 우거진 숲이 있고, 그 숲에는 청설모, 꾀꼬리, 고양이, 딱따구리 등 많은 동물이 함께 살 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동물원 우리에 갇힌 펭귄, 재규어, 호랑이, 사자, 왈라비, 코끼리는 없어도 되지 않을 까라는 생각이 든다. 동물원 속 동물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어린이대공원’이라는 이름답게 어린이들 을 위해서 철창 너머로 동물들을 접하는 것이 아닌 숲에서 자연스럽게 동물, 식물, 자연을 접할 수 있게 해주 었으면 좋겠다.
‘스케이프 앤드 스코프’는 풍경의(landscape)의 스케이프(scape)와 현미경 뒷 글자의 스코프(scope)에서 따온 이름이다. 스케이프(scape)는 편안하게 바라보는 자연 풍경, 스코프(scope)는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모 양을 뜻한다. 가장 자연스러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하려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자양로 217-1
scape_and_scope
jadesignco@gmail.com
문의전화
02-455-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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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의 발견. 26 수국
‘수국’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수국’은 광진구 구의동에 자리 잡은 우리 술 제작소이다. 물과 누룩을 사용하여 만드는 우리나라 술이라는 뜻 으로 물 수(水)에 누룩 국(麴)을 이름에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전통주인 막걸 리 외에도 ‘맑은 술’을 뜻하는 청주, 증류식 소주도 다루며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이 공간을 운영하지 는 2년 정도 되었고.
우리 술을 다루는 곳이 많지 않아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공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아 대학 때 외식영양학을 전공했다. 그중에서도 전통 음식에 매력을 느껴 공부를 계속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 술, 즉 전통주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엔 호기심으로 시작했던 것인데 시간이 지날 수록 더 재미있어졌고 소질이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웃음) 공부를 마치고 가평에 위치해있는 우리 술 교육기관인 ‘전통주연구개발원’에서 4년간 활동했었다. 거리는 멀었지만,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는데 도중에 독립할 기회가 생겼다.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독립이 쉬운 일은 아니라서 쉽게 결정하진 못했 다. 오래 고민한 끝에 도전할 수 있을 때 해보자고 판단했다. 주변의 도움도 컸다. 9
광진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애정을 갖게 된 것 같다. 또한, 나와 가장 가까운 곳부터 우 리 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했고. 서울 중심부에는 전통주를 다루고 교육하는 곳 이 여러 곳 있는데, 광진구에선 거리가 멀어 관심에서 그쳐버리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힘들게 얻은 관심인데 외부적 요인으로 발길을 주저하게 되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더욱 광진구에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그 덕분에 출퇴근 시간도 단축되고. (웃음) 전통주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신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전통주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흔히들 전통주라 하면 막걸리나 소주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 외에도 감춰진 보물 같은 술들이 참 많다. 전 통주의 가장 뛰어난 매력은 ‘향’에 있는데, 이 향이 한국 음식과도 잘 어울리다 보니 술과 안주를 조화롭게 즐 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매화나 국화를 이용한다거나 쌀과 물, 누룩만 넣어 ‘순곡주’를 만드는 등 다양한 재료와 그 양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이 탄생하는 재미도 있고. 보통 ‘전통주’라고 하면 올드한 느낌을 많이 떠올린다. 예를 들면 한복을 갖춰 입고 격식 있는 분위기 속에서 마신다거나, 담글 때에도 꼭 항아리를 이용할 것 같고. (웃음) 그래서 나는 대중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가고자 전통주 보다는 ‘우리 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우리 술도 얼마든지 예쁜 잔에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 전통주의 매력이 사람들의 편견에 가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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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알아보기 전 많은 장소가 후보에 있었을 텐데, 광진구에 자리 잡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쌀과 물, 누룩의 양만으로도 얼마든지 다른 맛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그렇다면, 현재 ‘수 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한 달에 1~2번 정도 막걸리 만드는 클래스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찹쌀을 이용한 막걸리를 주로 다루 지만, 요즘 트렌드가 눈으로도 함께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보니 ‘색을 담은 막걸리’ 클래스도 운영 중이다. 봄에 는 딸기나 히비스커스, 여름에는 수박, 가을에는 홍시나 블루베리와 같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색을 입히는 것인데, 맛도 맛이지만 색이 예뻐 많이들 좋아하신다. 이외에도 제사에 쓰이거나 선물로 드리기 위해 조금 더 깊이 있는 수업을 요청하시기도 한다.
막걸리의 변신은 정말 무궁무진한 것 같다. 어느새 거의 마지막 질문이다. 미래에 광진구에서 ‘수국’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은지? 우리 술의 매력을 알리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튼튼한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 우리 술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다 보면, 조선 시대에는 각 집안마다 김치를 담그듯 술을 담그는 문화가 있었다.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내어주 기도 하고, 집안의 자랑으로 삼아 집마다 가보로 전해 내려오는 술이 있었다. 물론 방법들은 현대적으로 많이 바뀌어야겠지만, 그런 문화를 다시 재현해 내고 싶다. 건대 가면 양꼬치 먹으러 가고 어딜 가면 무엇을 찾게 되듯이, 구의동 이라고 하면 ‘아 거기 막걸리 하는 데 있 던데’, ‘우리 술 하는 데 있던데’ 할 수 있는 이미지로 자리 잡고 싶다. 남녀노소 자유로이 드나들며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 술 문화’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물론 미성년자는 안 되겠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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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젠가 나만의 브랜드를 갖는 것이 꿈이다. 몇 년 전, ‘소규모주류제조면허’ 제도가 시행되면서 이제 도심에서 도 보다 다양한 술을 제조할 수 있게 되었다. ‘성수동 막걸리’, ‘공덕동 막걸리’ 등 그 지역에서만 판매되는 지 역 막걸리가 점점 나오고 있는데, 나 역시 언젠가 광진구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수국만의 술’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모쪼록 더 많은 사람이 우리 술에 관심 갖기를 바란다.
‘수국’은 구의동에 위치한 우리 술 제작소로, 우리 술을 빚고 연구하는 공방이다. 막걸리, 청주, 증류식 소주 등을 안주와 곁들여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외국인 대상 클래스나 출장 강의를 병행하는 등 우리 술의 맛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도 힘쓰고 있다.
주소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49길 9
홈페이지
https://www.sugukseoul.com
suguk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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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의 발견. 27 공간 책바람
‘공간 책바람’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공간 책바람’은 광진구립도서관 독서회에서 출발하여 철학 스터디를 함께 하고 있는 주부 독서 동아리 ‘책바 람’에서 만든 공간이다. ‘책바람’의 속뜻은 ‘책발함’으로 책상 위의 철학, 발로 뛰는 철학, 함께하는 철학 총 세 가지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모임은 2014년에 시작했다. 2019년 1월부터는 ‘책바람’의 회원 7명이 모여 협동 조합 형태로 카페 ‘공간 책바람’을 운영하고 있다. ‘철학’이라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독서 모임의 다양한 장르 중 철학을 선택하신 이유 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대부분의 독서 동아리에서 문화, 경제, 경영, 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곤 하지만 결국은 고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종종 보곤 했다. 외국 문학을 접할 때 셰익스피어가 빠지지 않듯, 결국은 타 장르의 책을 읽다가 도 논어, 사기, 그리스 철학으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책을 읽다 근본적인 물음에 접근하기도 하고, 아리스토텔 레스나 플라톤 등 누구나 알지만 깊게는 알지 못하는 철학자들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혼자서 는 공부할 엄두가 나지 않아 ‘우리 함께 잘! 공부해보자’라는 취지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13
집집마다 다르다. 어떤 집은 내성적인 엄마가 주체적인 삶을 살기 시작했다면서 ‘엄마가 이상해졌어!’라며 놀 라기도 하고, 지금까지의 활동도 부족해서 ‘아예 집에 있지 않으려 하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는 집도 있었다. (웃음) 그래도 공통적인 부분은 모두가 서로를 응원해준다는 것이다. 집에서 가족만 바라보고 있는 엄마보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엄마의 모습이 가족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이 공간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가겠다. ‘공간 책바람’에서는 주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어 떤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지 궁금하다. 도서관이나 자치구에서는 보편적인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강의를 한다면 ‘공간 책바람’에서는 소수에게 집중하는 프로그램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철학부터 미술사, 삼국지연의, 맥주 인문 학 등 장르가 꽤 다양한 편이다. 참여자가 주제를 직접 제시하여 모임이 열리기도 하고, 강사의 추천으로 오픈 북클럽이 열리기도 한다. 이외에도 구의3동 동사무소와 함께하는 주민 맞춤 수업, 동네 배움터 사업인 ‘나루 학습터’, 마을공동체 공간지원 사업, 광진정보도서관과 함께하는 ‘마을 사랑방’까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더불어, 말씀드린 모든 프로그램은 ‘공간 책바람’ 조합원들이 함께 모여 지속적인 회의와 열띤(!) 의견 조 율을 통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직접 하고 있다.
‘함께’라는 단어가 ‘공간 책바람’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다. 이런 것이 협동조합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 맞다. 우리는 협동조합을 어른이 갈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실패든 성공이든 경험을 통해 무엇인가를 배 울 수 있다는 점과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채워주고, 서로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게 듣는 연습을 하게 되는 학교 같은 곳이다. 발전하는 내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며 놀라기도 하고. (웃음)
서로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게 조율하는 것이 말처럼 쉽진 않을 것 같은데, 의견 조율이 잘 되는 편 인지? 가장 단적인(?) 예로 공간에 책상을 하나 사려 해도 누군가 한 명은 꼭 반대를 하곤 한다. 근데 시간이 지나 면 찬성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반대 이유에 수긍하게 되더라. 이게 협동조합의 묘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웃 음) 이 장소도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찾아냈는데, 일곱 명의 힘이 합쳐졌기에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혼자는 절대 못했을 것이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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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책바람’ 운영을 시작하신 후, 개인 혹은 가족들의 반응은 어떤지?
계속 반대를 하셨다면 지금 이 책상이 없었을 텐데, 있어서 여러모로 다행인 것 같다. ‘공간 책바람’을 운영하며 기억나는 손님이나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전에 ‘공간 책바람’을 방문했던 손님이 “어떻게 이렇게 용기를 내셨어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알고 보니 그 분도 독서모임을 하며 공간을 만들고자 했지만 실행해 옮기지 못했다고 한다. 우리 ‘공간 책바람’이 독서 모임 이라는 형태에서 공간으로 나아가는 선례가 된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얼마 전 새로운 오픈 북 클럽을 진행하며 참여자를 모집한 적이 있다. 어떤 분들이 모이게 될지 걱정이 많았는데, 하나 같이 다 좋은 분 들이었던 기억이 난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구나!’라는 재미있는 생각까지 들었다. (웃음) 어느새 마지막 질문이다. ‘공간책바람’이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자리 잡고 싶은지 궁금하다. 사실 아직은 공간 운영이 안정되지 않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양한 계층들이 올 수 있도록 여러 홍보 방법을 찾고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누구나 언제든지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이 목표이기에 일단 알리는 것이 중요하긴 한데, 우리에게 남겨진 큰 숙제인 것 같다. 나이가 들면 책 한권 읽는 일이 점점 힘들어진다. 또, 책을 좋아하지만 첫 장을 넘길 엄두를 못내는 분들이 많 다. 도서관에서 모집하는 독서회의 경우 한 번 들어가면 정예 멤버로 쭉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을 부담 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있다. 공간 책바람에서 운영하는 오픈 북클럽은 책 한권이 정해지면 누구나 신청해서 모 여 읽고, 읽기가 끝나면 흩어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할까? 보다 많은 사람이 책에 대 한 두려움 없이 쉽게 다가갔으면 좋겠고 그 계기가 ‘공간 책바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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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책바람’은 편안한 환경에서 책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카페이다. 양질의 인문학 강연 및 독서모임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사회에 인문학적 관심이 심화되고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주소
서울 광진구 광나루로56길 34 종합상가 404호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spacebook7
문의
02-457-1777
‘나루의 발견’은 광진구에서 활동 중인 창작자,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소상공인, 문화 사업체를 소개하고, 인터뷰하는 코너입니다. 인터뷰를 원 하시거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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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살롱 제10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 ‘나루백일장’ 수상작
점선을 따라 뜯어주세요
장원급제 - 권린아
오랜만에 여유를 가져보기로 했다. 3년전 2층의 나와 오늘 지하 1층의 나는 지금 여기서
첫 작당모의 참석에 대한 설레임과
다시 만난다.
반가움을 코스모스에 비유한 시
어제의 나도 코스모스고 오늘의 나도 코스모스다. 여유라는 건 결국 나의 마음속에 있는 것일까? 나의 하늘과 너의 하늘이 만나
#여유#반가워#안녕낯선사람
우리는 또 다시 코스모스가 된다. 17
점선을 따라 뜯어주세요
나루42
아차차산 - 홍종희
매일 새벽 모닝산책을 즐기며 보았던 코스모스를 표현한 그림
#아침햇살#코스모스#모닝산책#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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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을 따라 뜯어주세요
아차차산 - 최현진
2020년 가을의 작당모의를 상상하며 아름다운하늘과 들판을 표현한 그림
2020年 광진구 작당모의와 맞이하는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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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산 - 이주연
시제 트렌치코트에서 영감을 얻어 가을 패션에 대해 표현한 그림
점선을 따라 뜯어주세요
요즘 가을바람이 참 시원하네요.
#바바리코트#데일리룩#안에옷입음 #바바리맨아님
‘나루백일장’ 광진구의 닻프레스에서 열린 <제10회 작당모의 프로젝트> ‘광진구’, ‘하늘’, ‘트렌치코트’, ‘코스모스’, ‘2020년’이라는 5개의 시제를 가지고 서로가 느낀 광진구를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루살롱’은 광진구에서 활동 중인 청년/신진 예술가(창작자)들을 위한 코너입니다. ‘광진구’를 주제로 문학 작품(시, 소설, 각본) 그림(회화), 사진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물을 매 호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작품 게재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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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생활사 모든 사람은 스토리가 있다. 건국대학교에는 일감호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다. 일감호는 학교 가운데에 있고 그 크기가 너무도 커서 캠퍼스에 오는 사람 이면 반드시 한 번은 지나치는 곳이다.
학교에 다닌 지 어언 3년, 매일 마주치는 일감호의 풍경은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사시사철 날씨와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호수의 경치에 감탄하고 지나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호숫가에 있는 낯선 사람들이다. 건국대는 주택가와 번화가가 인근에 있어서 캠퍼스를 찾는 외지인이 많다. 일감호 벤치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면, 벤치에서 노래 들으시는 어르 신,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하는 학생들, 서로 사진 찍어주는 연인들, 대학 탐방 온 고등학생들까지 각자 다른 이유로 캠퍼스 를 찾은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나는 사람 구경을 좋아한다. 사람 많은 곳에 가는 걸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다. 어디에 있든지 내 주위에 있는 낯선 이들을 관찰하는 것을 즐겨한다. 나와 같은 공간에 있지만 다른 행동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다 보면, 그들은 왜 여기를 찾았는지, 무엇을 하다가 이곳에 왔는지 궁금증이 생긴다. 조금 더 여유가 있다면, 그 사람의 표정을 보고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본다. 상상이 깊어질수록 낯선 이에 대한 궁금증은 커져간다. 가끔 은 충동적으로 그 사람에게 대화를 걸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특히 건대에서 낯선 이에게 말을 건넨다 면, 길을 묻는 게 아니라면 십중팔구 전도하는 사람으로 오해받을 거다.
그래서 ‘Humans of KONKUK’을 만들었다. ‘Humans of KONKUK’은 건대와 건대 주변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이들에게 들은 스토리를 전하는 웹 매거진이다. 인터뷰 대상은 길에서 마주치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 인터뷰 내 용은 ‘방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부터 ‘어린이대공원에 대한 인상’, ‘최근 고민’, ‘죽을 뻔했던 순간’까지 어떤 내용이든 주 제가 될 수 있다. 여기까지의 설명으로는 어떤 매거진인지 잘 모를 수도 있다. 조금 더 궁금하다면 이 글 마지막에 있는 인 스타그램, 페이스북 주소로 들어가서 글 몇 개를 읽어 보는 걸 추천한다.
이러한 매거진 포맷은 내가 처음 만든 건 아니다. 2012년 뉴욕에서 처음 ‘Humans of New York’이 시작됐고, 이에 영감 을 받아 전세계 여러 도시에서 ‘Humans of OOO’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나도 ‘Humans of New York’과 ‘Humans of Seoul’를 우연히 접했는데, 한 번 읽기 시작하니까 계속 읽게 되었다. 짧은 시간에 짧은 글을 읽었는데도 마음이 따뜻해 지고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나도 이런 일을 하고 싶었다. 대중매체에서 비추는 유명인의 이야기나 극단적인 일반인 들의 이야기가 아닌, 아무도 관심 갖지 않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고, 앞서 언급한 나 의 사람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Humans of KONKUK’을 시작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할 때는 걱정이 많았다. 사람들의 거절이 두려웠다. 인터뷰 방법에 대한 코칭을 해줄 사람 도 없었다. 어떻게 낯선 사람에게 접근할까 고민하다가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서, 그냥 무작정 캠퍼스로 갔다. 그렇게 인 터뷰하겠다고 친구와 함께 캠퍼스에 나갔다. 하지만 우린겁쟁이였다. 우리 학교 캠퍼스에는 낯선 이에게 전도하려고 접근 하는 사람이 많았기에 그 사람들로 의심받을까 걱정하기도 했고, 거절당하면 상처받을 것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 우린 그 21
그러다 결국 청심대 벤치 앉아있는 분이 우리 인터뷰를 거절하시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다가가서 첫 번째 인터뷰 를 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거절하지 않으실 것 같은, 어딘가에 앉아있는 사람들부터 접근했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서, 지나 가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멈춰 세워서 인터뷰하기도 하고,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 싶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도 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전보다 수월하게 인터뷰를 요청하고 대화를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인터뷰 나갈 때 거절에 대한 두려움만 있었던 건 아니다. ‘사람들이 내면에 있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어떡하지’라 는 걱정도 있었다. 나였어도 처음 보는 낯선 이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쉽게 해주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 은 사람들이 진솔하게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일감호 벤치에서 만난 할머니는 가족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외로움, 그리고 친 구를 만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셨다. 어떤 대학생은 자신이 현재 겪고 있는 슬픔이 너무 무거워서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인생에서 가장 슬펐던 순간이 있나요?”라는 나의 질문에 “지금이요.”라고 답하면서 현재 겪고 있 는 이야기를 풀어놓기도 했다. 모르는 사람, 다시는 안 볼 사람이기에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한다.
“내가 사실은 굉장히 외롭거든? 자식이 있고 손주가 있고 남편이 있어도 외로워. 정말로 내 속을 말할 수 있는 사람 한두 명만 있어도 돼. 그 사람도 정말 진심으로 말할 수 있고, 나도 진심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러 면 돼. 내가 살아보니까 그러더라고. 모르지 뭐, 할머니 말이 맞는지.”
“모든 사람은 스토리가 있다.” ‘Humans of KONKUK’의 모토다. 인터뷰 요청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지 고민하고 주저한다. 그럴 때면 이 모토를 말씀드린 다. 모든 사람들에겐 타인과 공유할 만한 가치 있는 스토리가 있다. 다만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르거나 들려줄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
이찬호
Humans of KONKUK 초대 편집장
건국대에 진학하면서 광진에 거주한지 3년. 사람, 강연, 러닝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글이 실릴 때면 논산 훈련장 바닥에서 구르고 있겠지요. 육군 복무를 마치는 2021년 5월 광진에 복귀 예정입니다. ‘Humans of KONKUK’은 건국대와 광진구 를 기반으로 한 스트릿 스토리 매거진으로,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과 모습을 담아냅니다. 건국대학교 중앙동아리로 건대 학생들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e-mail : clee17@konkuk.ac.kr
Instagram : humansofkonkuk
Facebook : KonkukHumans
‘나루생활사’는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활동가, 예술가, 기획자, 소상공인, 문화 사업체 분들이 광진구에서 활동하며 느낀 점이나 관심사 혹 은 고민들에 대해 자유롭게 기고하는 코너입니다. 칼럼 게재나 이와 관련해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emma@naruart.or.kr로 문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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렇게 한 시간 동안 누가 인터뷰를 거절하지 않고 잘 받아줄까 얘기하면서 머뭇거리다가 그냥 일감호 한 바퀴만 돌고 왔다.
작당모의.zip 제11회 | 작당모의 프로젝트 일 시 | 2019년 10월 10일(목) 저녁 7시 30분 장 소 | 하프하프(광진구 뚝섬로 26길 46) 주 제 | 일몰 후 플리마켓 - 기획편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온 10월 10일, 제11회 작당모의 ‘일몰 후 프리마켓 - 기획편’이 HALF HALF(이하 하프하프) 에서 열렸다. 오늘의 활동 공간 하프하프는 지난 나루42 8월호 ‘나루의 발견’ 코너에 야심 차게 소개된 곳이기도 하다. 하 프하프는 한쪽에는 디자인 소품샵, 또 한쪽은 카페로 운영되고 있으며 평일에는 따로 오픈하지 않고 손님은 주말에만 방문 가능하다. 역시나 오늘도 전과 다름없이 감각적이고 어여쁜 공간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이번 작당모의는 평소 작당모의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신 프로 작당모의러 들과 함께해서 그런지 그 어느 때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를 자랑했다. ‘일몰 후 플리마켓’은 작당모의러들이 뭉쳐 기획단을 만들고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실행까지 꾸려보는 프로젝트로, 2018년부터 진행된 작당모의 역사상(?) 처음 진행되는 실행 프로젝트라고도 할 수 있다.
예술가,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지역주민 등이 모여 각자의 활동들을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고, 서로의 야망과 포부를 내 비치는 자리가 되자는 취지에서 꾸려졌다. 기획단장으로는 ‘일몰 후 플리마켓’의 주제를 처음 제안해주신!!! 화양동에 위치 한 독립 책방 ‘생산적 헛소리(인터뷰 바로가기)’의 전다예 님께서 총괄 기획을 맡아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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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적으로 기획팀과 홍보팀 두 팀으로 나누어 활동했는데, 다예님께서 ‘스겜’을 외치며 빠르고 원활하게 진행을 이끌어 주 셨다. 그렇게 인원이 착착 꾸려지고, 각자의 역할 분담과 진-한 회의가 이어졌다. 기획단 모두가 매우 몰입하여 열정적으 로 회의에 참여해주셨다.
기획팀은 프로그램 순서와 공간 배치, 컨셉 회의를 하였고 홍보팀은 온·오프라인 홍보 방향 및 홍보물과 카드 뉴스 제작 일정을 조율했다. 머리를 맞대어 짧은 시간 안에 최적의 결론들을 내렸고, 홍보팀과 기획팀이 서로 보완점을 주고받으면 서 회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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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빠지지 않았던 아이스 브레이킹 대신 기획단의 잔잔한 자기소개로 프로그램을 열었다. 수줍은 자기소개가 끝난 후 본
드디어 이번 작당 모의의 메인 프로그램, 플리마켓 포스터 만들기!!!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우리 프로젝트의 포스터를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이었다. 간단한 브레인스토밍으로 ‘일몰’과 연상되는 여러 가지 단어를 제시 하고 그림으로 시각화해보는 작업을 펼쳤다. 노을, 별, 가로등, 뒷모습 등이 공통적인 단어로 등장했고, 기획단의 여러 금손들의 도움으로 1시간 만에 고 퀄리티의 포스터가 완성되었다.
제한된 시간 속에서 모두가 창작의 고통을 맛보며(?) 고난의 시간도 있었지만, 함께이기에 그 시간마저 의미 있었다. 각자 의 뜻을 가지고 광진구에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작당모의러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모여 있는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속 뭉클함도 올라왔다.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고, 또 함께 하는 서로가 어떤 감상을 갖고 있는지 공유해보며 작당모의 프로젝 트의 진정한 의미를 느낄 수 있는 11회차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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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 작당모의 프로젝트 일 시 | 2019년 10월 17일(목) 저녁 5시 53분 장 소 | 하프하프(광진구 뚝섬로 26길 46) 주 제 | 일몰 후 플리마켓 - 실천편
10월 17일 목요일, 많은 작당모의러들의 힘찬 성원과 기대를 품은 ‘일몰 후 플리마켓’이 광진구 자양동의 하프하프에서 열 렸다. ‘일몰 후 플리마켓’은 지난 12회차 작당모의에서 소개드렸던 대로, 작당모의 참여자들이 직접 기획단을 꾸려 기획부 터 실행까지 실천해보는 작당모의 역사상 처음 진행되는 실행 프로젝트이다.
기상청 일몰 시각 5시 53분, 대망의 플리마켓의 막이 올랐다! 광진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님들의 각종 드로잉부터 책 방열음×A32의 실패월간, 카페 보리스의 수제쿠키, 생산적헛소리의 각종 도서와 굿즈들, 하프하프의 시그니처 과일청까지 하나 둘, 차곡차곡 진열되었다. 이외에도 셀러분들께서 각자 집에서 잠자고 있던 의류와 소품들도 챙겨 나왔었는데, 탐나는 물품들이 가득해 플리마켓 시작부터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각종 소품 외에도 플리마켓을 찾아주신 사람들의 웃음을 책임질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름하야 ‘안 좋을 때’ 시리즈! 이벤트는 총 세 가지로, ‘안 좋을 때 뽑으면 더 화나는 뽑기’, ‘안 좋을 때 들으면 더 안 좋은 운세’, ‘안 좋을 때 보면 더 기분 나쁜 초상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6
운세를 봐주시던 프로 작당모의러 ‘나루 도사’님은 신통방통한 혜안으로 작당모의러들의 고민을 적극적으로 들어주셨다. ‘ 연애운! 길에 돌아다니는 사람을 잡아라!’ ‘직업운! 유튜버에 도전해라!’와 같은 진심 어린 조언으로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뚫어 주시는가 하면, 초상화 프로그램 역시 인기 절정이었다. 빠르게 랜덤으로 정해지는 자신의 막무가내 이목구비를 바라 보며 화가와 모델 모두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순간이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뽑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존의 뽑기와는 살 짝 다르게, 4등을 뽑으면 1등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규칙을 적용하여 많은 참여자들을 혼란의 늪으로 빠트렸다.
작당모의러들 외에도 인근에 거주하시는 동네 주민들도 많이 들려주셨는데, 어두운 골목길에 이렇게 활기찬 공간과 이벤트 가 생겼음을 적극적으로 환영하셨다. 평일에 운영하지 않는 하프하프 공간이 궁금해 들렸다는 한 분은 조용한 골목이 환해 져서 너무너무 좋으시다며 이런 활동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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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42 작당모의 프로젝트가 주민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방법이 ‘플리마켓’이라고 생각했기에 주제를 신청했다는 전다예 기획단장님.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가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며 함께 만들어간 11회차, 12회차 작당모의를 통해 지역 안 에서의 나와 우리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고생해주신 플리마켓 기획단을 비롯해,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고 현장을 찾아주셨 던 모든 분들에게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우리 동네를 위해 함께 고민하는 이들이 있기에 광진구 지 역 문화의 오늘과 내일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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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진 문화연구소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고, 광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9 지역문화 진흥사업 - N개의 서울’의 일환으로 흩어져 활동 하고 있는 여럿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가 되고, 이 네트워크가 함께 광진구에서 주체적으로 문화/예술 활동을 기 획 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조금씩 발걸음을 내딛는 사업입니다. 당장의 큰 성과보다는 소소한 변화를 위한 사업으로네 트워크 협의체분들의 적극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틈새공략 프로젝트 광진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예술가(창작자), 기획가, 활동가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로 협의 체들을 직접 찾아가 면대면으로 대화 나누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협의체들의 틈새를 이어주 는 사업입니다.
작당모의 프로젝트 광진구에서 각자 흩어져 활동하고 있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예술가(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그리고 광진구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네트워크를 이루는 프로그램입니다. 매달 두 번 함께 모여, 서로의 활동(혹은 사업) 과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취향을 공유하는 지역문화 수다 살롱입니다. - 기 간 : 2019년 5월 ~ 2019년 12월 - 일 정 : 매달 두 번째, 네 번째 목요일 오후 7시 30분 - 장 소 : 매달 장소 상이(틈새공략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네트워크 협의체 공간 위주) -대상 · 광진구에서 활동하는 공방, 소상공인, 문화사업체, 예술가(창작자), 기획가, 활동가 · 광진구 혹은 광진구 문화/예술에 관심 있는 사람 누구나
나루사이 프로젝트 ‘틈새공략 프로젝트’, '작당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한 네트워크 협의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광진구 문화 와 예술 그리고 사람 사이사이를 들여다본다는 의미를 가진 ‘나루42(사이)’ 월간지를 발간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나루 42(사이)’는 광진구 문화와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한 손 책자로 네트워크 협의체들의 인터뷰, 지역 예술가(창작가) 의 작품 소개 등 다양한 지역 문화 콘텐츠가 담겨있습니다.
나루 실험실 ‘틈새공략 프로젝트’, '작당모의 프로젝트'에서 구성된 실행 그룹이 정기적으로 모여 광진구의 문화적 공간과 문화 현상 에 대해 분석 후, 하나의 주제(공간)를 선정하여 문화적으로 변화(혹은 발전) 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 는 프로그램입니다. 29
“광진구에 이런 곳도 있어요! 작당모의에 참가하고 싶어요! 나루사이를 받아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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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42 VOl.11
취재 · 편집
문지은 이슬기 김민희 염승희 조주현
디자인
A32
사진
이기완
ISSN
2635-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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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