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 소식지
No.16
2016. 07 기획 이슈1. 기획 이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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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
뜨거운 감자, 목회자 이중직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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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 주는 즐거움 -
그녀가 힙합 뮤지션을 취재하는 이유 -
‘성경을 잘 안다’는 말의 의미
한국교회의 건강 회복을 <뉴스앤조이>가 제안하는
바른 신앙 시리즈 도서 전 기로 라는 꾸러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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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 정기 후원자나 동역 교회에는 신간 도서를 정기적으로 보내 드립니다. 건강한 교회, 바른 신앙을 고 민하시는 분들께 선물로도 좋습니다. 쪽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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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 일 옮김 그레 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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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개혁과 신앙 성숙을 위해 실제적이고 유용한 콘텐츠를 ‘바른 신앙’ 시리즈 도서로 2012년 3월부터 1년 에 3~4권씩 출판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 아담한 사이즈로 제작합니다.
주의 천덕 가 녕 , 교권 재정 니 >인 는커 이기 성장주의 , 교회 있습느라 조이 세습 르고 , 소금 빼앗 하 스앤 저지 주의 목사직 빛과 을 <뉴 들을 행세를 의 , 성공 담임 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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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 10,0 의 / 206쪽 축복 지음
* 도서 구입은 <뉴스앤조이> 책방이나 온라인 서점, 기독교 서점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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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 문의: 02-744-4116 <뉴스앤조이>
정가 80,000원 → 할인가 72,000원 (10% 할인) 바른신앙 시 리 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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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신앙 시리즈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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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사는 이들을 길러 내는 것입니다.
처럼 우리도 사람을 길러야 합니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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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일그러진 자화상,
뉴스앤조이 취재팀 | 뉴스앤조이 펴냄 | 150면 | 6,000원
교회개혁실천연대·뉴스앤조이 취재팀 | 뉴스앤조이 펴냄 | 123면 | 6,000원
박종운·지강유철·한종호·황영익·손봉호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66면 | 7,000원
1년 동안 기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마을을 섬기 는 시골 교회 17군데를 취재했습니다. 열악한 환경 에서도 창의적 사역으로 마을과 교회가 함께 행 복해지는 비결을 배울 수 있습니다.
민주적 교회 운영의 이론과 실제를 작은 책에 담 았습니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가 제공하는 모범 정 관의 핵심적인 사항과 모범 정관을 잘 운용하는 다섯 교회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전병욱 사건’에서 목회자의 도덕 불감증, 왜곡된 성서 해석에 기초한 설교, 교회의 비민주적 의사결정구조, 책임 있는 기관들이 보이는 무책임한 행태 등 한국교 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습니다.
12년 전 이런 현실을 보면서 마음 아파하고 고민했던 젊은 기자 4명이 한국교회 개혁을 꿈꾸면서 <뉴스앤조이>를 만 들었습니다. 올해로 12년을 맞은 <뉴스앤조이>는 그동안 예수님만이 교회의 주인이심을 외쳤고, 교회에서 주인 행 세를 하려는 사람들의 행태를 고발해 왔습니다. 그 과정에 서 숱한 비난을 받았고, 소송을 당했고, 재정적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니다. 사람들이 칭찬하던 초대교회에 하
그러나 한국교회의 개혁을 열망하는 분들의 뜨거운 지지 를 받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현재 약 1,800명의 후원자 들이 <뉴스앤조이>가 가는 길을 함께 걷는 길동무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저희는 7,000명의 숨겨진 길동무들을 찾아 서 그분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것처럼 말이죠.” 뉴스앤조이 취재팀
저희와 함께 이 길을 걸어가 주십시오. 분명 고단하고 피곤 한 발걸음입니다. 손해도 보고, 욕도 먹을 수 있습니다. 그 러나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이 있고, 감사가 있고, 감격 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격려의 선물입니다. 저희는 그 힘으로 지금까지 지내 왔습니다. 하나님이 주시 는 은혜의 선물을 함께 누리고 나누면서 이 길을 걸어 갔 으면 좋겠습니다.
뉴스앤조이 취재팀
값 6,000원 디자인 홍승범
Printed in Korea
바른 신앙 시리즈 003
건강한 교회의 기본, 모범 정관
한국교회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기는커녕 천덕꾸러기로 전 락했습니다. 물량주의, 성공주의, 성장주의, 교권주의라는 우상을 숭배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직 세습, 교회 재정 비 리, 목회자의 윤리적 타락 등 온갖 죄악을 저지르고 있습니 다. 바깥으로는 이단 사이비 세력들이 교인들을 빼앗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사람이 교회의 주인이요 머리 행세를 하 는 곳에서 필연적으로 빚어지는 나쁜 열매입니다.
시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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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다면 다음 세대에서 이루어질 거라는
바른 신앙 시리즈 002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왜 <뉴스앤조이>인가
마을을 섬기는
수 있으니까요. 습니다.
김종희 드림
전병욱 다시 읽기
바른 신앙 시리즈 004
바른 신앙 시리즈 005
바른 신앙 시리즈 006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교회, 가이사의 법정에 서다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
교회개혁실천연대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 | 뉴스앤조이 펴냄 | 158면 | 7,000원
강문대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190면 | 7,000원
주재일 | 뉴스앤조이 펴냄 | 212쪽 | 7,000원
목회자 청빙에 대한 국내 유일의 참고서입니다. 목회자청빙연구위원회는 바람직한 목회자 청빙 기준과 실제적 매뉴얼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논의 해서 한국교회에 제안했습니다.
교회 내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분쟁을 예방하고, 상식적인 소통을 위해서 현직 교회법 전문 변호사 가 교회 분쟁을 둘러싼 법원의 판례를 자세하게 설명한 법률 해설서입니다.
우리 시대의 ‘강도 만난 자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의 좋은 이웃으로 사는 교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교회들을 통해서 한국교회가 나 아갈 방향과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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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
목사 자녀 비전 투어
한손에 잡히는 교회 재정
강영안·김인수·권영석·손봉호·한영주 | 뉴스앤조이 펴냄 | 196쪽 | 8,000원
김종희 | 뉴스앤조이 펴냄 | 184쪽 | 8,000원
교회재정건강성운동·뉴스앤조이 취재팀 | 뉴스앤조이 펴냄 | 219쪽 | 8,000원
‘세계관, 공동체, 영성, 복음, 가정’ 5가지 키워드로 한국교회 위기의 근원적인 문제를 다뤘습니다. 한 국교회와 신앙의 회복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새로 운 삶의 마중물이 될 것입니다.
꿈 찾아 떠난 목회자 자녀들의 미국 여행기입니 다.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 작은 교회 목회자들의 중고생 자녀들과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오면서 치유를 얻은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교회 재정 운용에 대한 성경적 원칙과 실제 지침, 그리고 건강하게 재정을 운용하는 사례 교회 이야 기를 묶었습니다. 많은 교회가 투명한 재정 운용 을 통해 건강하게 설 것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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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망을 묻다
이웃과 함께하는 도시 교회 2
<뉴스앤조이> 편집국·강호숙·김형국· 박득훈·백소영·오세택·차정식 지음 | 뉴스앤조이 펴냄 | 210쪽 | 8,000원
<뉴스앤조이> 편집국 | 뉴스앤조이 펴냄 | 192쪽 | 8,000원
이 책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아픔과 신앙의 풀리 지 않는 질문에, 6명의 목회자·신학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며 쓴 위로와 희망의 편지를 엮 은 것입니다.
<뉴스앤조이> 기자들이 전국을 다니며, 마을에 뿌리내려 이웃을 섬기는 도시 교회 10곳을 취재했습니다. 교회 규모는 작지만 영 향력만큼은 어떤 교회보다 크고, 주민들에게 ‘우리 교회’로 통하 는 행복한 교회들의 지역 섬기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하나님나라 관점으로 성경의 이해를 돕는 탁월한 길잡이
양진일 목사의
성경 66권 주제 집중 강의, 총 42강 수록 ‘말씀과함께’ 성경 공부를 10년 넘게 인도한 양진일 목사의 강의 음성 파일을 USB에 담았습니다. 차량과 스마트폰에서도 재생 가능합니다.
저자. 양진일 목사 (가향공동체, 하나님나라연구소 부소장)
가격. 44,000원 (구성: 강의 오디오가 기록된 USB(8GB), 가이드북 1권) 구입 문의. 뉴스앤조이 02-744-4116
No.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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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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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대안’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07
[발행인 칼럼] ‘돕는 배필’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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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먹사, 개독교, 기레기는 함께 치워 버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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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1]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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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들꽃이 주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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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2] 뜨거운 감자, 목회자 이중직
50
<뉴스앤조이> 강의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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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잘 안다’는 말의 의미
54
[기자 인터뷰] 그녀가 힙합 뮤지션을 취재하는 이유
59
[후원 캠페인] 씨앗 커피를 소개합니다
60
<뉴스앤조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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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64
Contents
후원 안내
65
2016. 07
2016년 1~5월 살림살이
공동대표 편집국 국 장 취재기자 편집기자 행정국 국 장 후 원 기 획 사역국 국 장
강도현, 김종희 양정지건 구권효, 이용필, 이은혜, 최승현, 최유리 강동석 오승연 한나윤 이세향 엄태현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로47길 52 명신프라자 6층 (우편번호 04309) 전
화 편집국: 070-7872-2342 행정국: 02-744-4116 사역국: 02-741-4116
팩
스 0505-847-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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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무 여러분 안녕하세요. 소식지 기획을 담당하는 이세향 간사입니다.
<뉴스앤조이> 소식지 16호가 나왔습니다. 반년 만에 인사드리니 설렙니다. 이번 소식지가 오랜만에 만난 벗처럼 반갑게 느껴졌으면 좋겠습니다. 16호는 지금까지 발행했던 소식지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크기는 작아지고 쪽수는 늘어 났습니다. 구성에 변화도 줬습니다. 목회와 신앙생활에 도움될 만한 기사를 묶어 기획 이슈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와 이중직 목회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온라인에 올리지 않고 먼저 소식지에 수록되는 따뜻한 기사도 있습니다. <뉴스앤조이>가 만난 교회와 사람들 이야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시도라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앞으로 보완해 나가면서 더 유익한 내용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뉴스앤조이>와 오늘도 함께 걸어가시는 길동무님들, <뉴스앤조이>를 아끼고 지켜봐 주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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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대안’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올해를 시작하는 1월에 인사를 드렸는데 순식간에 6개월 이 지났습니다. 그때, 올해부터 합류한 강도현 발행인을 소개했습니다. 강도현 대표는 6개월 동안 발행인으로서 역할을 파악하고 잘 진행해 왔습니다. 저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옆에서 조언하는 정도의 역할만 했습니다. 리더십 교 체가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은 강도현 대표가 발행인은 물론이고 편집인으로서 역할을 파악하고 진 행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올해 안에 경영과 편집의 두 영역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구상 한다면 명실상부한 대표로서 <뉴스앤조이>를 잘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이 조직은 안정감 있게 세대교체를 이룰 것입니다. 그것까지가 <뉴스앤조이>에서 저의 역할인 것 같 습니다. 저는 남은 6개월 동안 <뉴스앤조이> 업무를 잘 인수인계한 다음 목회멘토링사역원에 주력 하려고 합니다. 지난 16년 동안 ‘비판’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왔는데, 이제는 ‘대안’을 만드 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비판과 대안은 서로 모순이 아니고 보완입니다. 제 인생에도 보완이 필요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농어촌 시골 교회, 작은 교회 현장을 많이 다니고 목회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목회자 청소년 자녀들에게 꿈을 심어 주는 일 도 계속할 것이고요. 그러면서 제 삶도 보완이 되겠지요. 올해 끝날 무렵 소식지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드리게 될지 이번 인사가 마지막이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편집인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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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돕는 배필’이 되겠습니다 온라인에서만 글을 쓰다가 이렇게 종이 지면으로 인사를 드리려니 기분이 묘합니다. 종이의 무게가 더해져서 그런 가 봅니다. <뉴스앤조이> 발행인으로 온 지 반년이 지났 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상했던 프로젝트들이 책상 위에 우왕좌 왕 펼쳐져 있습니다. 의욕은 앞서지만 일손과 예산이 부족해 진행이 다소 느립니다. 그래도 많은 분이 격려해 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제 상황에서도 물질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 자체가 감동입니다. 그 헌신을 생각하며 저희도 힘을 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 사회가 우리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차갑습니다. 많은 분이 교회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는 여전히 교회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예수님이 꿈꿨던 하나님나라를 이 땅에 세울 수 있 는 에너지가 교회 아니면 어디 있겠습니까? <뉴스앤조이>는 교회가 소금과 빛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배필이 되겠습니다. ‘돕는 배 필’이라는 말에는 ‘반대하면서 돕는다’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대안도 함께 모색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지만 <뉴스앤조이>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 다. 환경은 어려워도 믿음을 가지고 소액 후원자 10,000명을 모시는 일을 시작합니다. 교 회를 사랑하고 언론의 가치를 이해하시는 모든 분과 함께 사랑하는 우리 한국교회를 세우 고 싶습니다.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청파동에서 강도현 드림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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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 칼럼 <뉴스앤조이> 편집국. 좌측부터 구권효 기자, 양정지건 편집국장(위), 최승현 기자(아래), 심규원 디자이너, 최유리 기자, 이용필 기자
먹사, 개독교, 기레기는 함께 치워 버립시다 목사만 먹사가 아닙니다. 기독교만 개독교가 아니에요. 기자는 기레기입니다. 기독교, 목 사, 기자, 전부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조롱과 손가락질만 남았습니다. 존경은커녕 기 대도 없습니다. 추락하기는 하는데, 날개도 없고 낙하산도 없습니다. 밖에서 보면 우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기자 너도 결국 똑같은데, 소리 높여 교회 비판 하는 게 가당키나 하냐. 목사에게 무슨 희망이 있다고 죽은 시체를 부여잡고 흔들어 대냐. ‘똥 묻은 개’, ‘네 눈의 들보’ 같은 경구가 떠오릅니다. 정의를 말하고 기준을 세우는 직업이 거개 비슷합니다. 그름을 질타하고 어둠을 폭로하는 작업이 거기서 거기입니다. 결국 쏘시개로 집어넣을 장작이 없으면 그만두는 것이 상책이 죠. 마지막 잔가지까지 아궁이에 넣었으면 조용히 식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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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고 기사를 작성하다 보면 ‘저 양반은 조용히 물러나시는 게 좋을 텐데’ 하는 마음 들 때가 많습니다. 젊었을 때 어땠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이 도구로 쓰셨을 때도 있겠 죠. 누군가에게 온기가 되어 주던 시절도 있었을 겁니다. 물러서서 돌아보면 그나마 ‘폭망’은 면할 수 있을 텐데, 순간 판단이 흐려져서 나뿐 아니라 주변까지 ‘핵망’하게 만듭니다. 목사가 망합니다. 장로 집사 권사가 망합니다. 교회가 망합 니다. 망해서 예배당이 텅텅 비었는데도 안에서만 모릅니다. 룰루랄라 신납니다. 더 이상 태울 거리가 없다면, 쟁여 놓았던 쏘시개가 다 떨어졌다면, 멈추고 생각해야 합니 다. 그 땔감이 어디서 왔는지를. 정의를 외치던 카랑한 목소리 뒤에 가려진 얼굴을 직시해 야 합니다. 조용한 곳에 가서 거울을 봐야 합니다. 독자님들 상상 속 <뉴스앤조이> 기자들은 어떤 모습인가요?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양아치?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펜을 든 투사? 힘센 목사 앞에서 절절매는 소시민? 어디서든 주눅 들지 않는 불굴의 용사? 둘 다입니다. 앞면과 뒷면이 있습니다. 불의에 기죽지 않고 싶습니다. 당당하되 사람을 중 심에 놓고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건 앞면입니다. 희망입니다. 언제든 땔감 주시는 분이 공급을 끊으시면, 금방 기레기로 전락할 나약한 존재입니다.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해 주세요. 기레 기 냄새 풍기면 지체 말고 채찍을 들 어 주세요. 잉크 떨어진 펜 휘두르며 설쳐 대면 조용히 타일러 주세요. 우 린 같은 목적을 가졌으니까요. 먹사, 개독교, 기레기 단어는 함께 좀 치워 버리자고요. 양정지건 편집국장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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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따라잡기 1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뉴스앤조이>는 2016년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시골 교회들을 찾아 취재했습니다. 사실 시 골 교회는 <뉴스앤조이>의 오래된 관심 주제 중 하나입니다. 2012년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소책자를 출간한 이래, 지속적으로 독자들께 소개하고픈 시골 교회를 찾아 왔습니 다. 2016년 상반기에만 시골 교회 6곳을 취재했고, 5월에는 목회멘토링사역원이 주최한 제 6차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시골 교회가 정체된 한국교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아무리 시골이 좋아도 모든 교 회를 다 시골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마을 을 섬기는 시골 교회’의 목회 철학이 고갈된 우리 교회의 공동체성과 교회의 공적 역할을 회복하 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습니다. 시골 교회를 취재하면서 ‘마을 섬김’이라는 키워 드가 계속해서 올라옵니다.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 강사로 오셨던 해남새롬교회 이호 군 목사는, 주일에 함께 예배하는 성도는 100명 도 안 되지만 목양 대상은 2만 명이 넘는다고 말 했습니다. 충남 보령에 있는 들꽃마당시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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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목사도 자신의 목회 영역은 마을 전체라고 말합니다. 특별히 들꽃마당시온교회는 보령 지역 여러 교회와 연합하여 다양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뉴스앤조이>와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골 교회 사례를 찾아서 소개하고 마을 섬김 목회 담론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하반기에는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2> 소 책자가 출간되고, 목회멘토링사역원에서는 ‘마 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을 한 차례 더 진 행할 예정입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시골에서 묵묵히 주어 진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들을 통해 새로운 바람 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다양한 시골 교회 사역 을 접하면서 마을을 목회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 골 목회의 특성이 아니라 어느 목회 현장에도 적 용할 수 있는 철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담론을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6차 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워크숍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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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_ 첫 번째 이야기
충남 보령 들꽃마당시온교회
목회는 ‘마을 걱정’에서 시작된다
축제는 즐겁다. 문제는 누가 즐겁냐는 것이다. 지방자치단체마다 열리는 축제로 공무원은 바쁘다. 지역 상인도 서울에서 온 손님 맞느라 정신이 없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은 축제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불편을 참아 낸다. 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 축제가 기획되는 곳에는 언제나 경제 논리가 들어선다. 지역 주민은 축제 현 장에서 타자일 뿐이다.
지역 경제가 아닌 주민을 위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교회가 있다. 보령시 최북단 천북면에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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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한 들꽃마당시온교회다. 김영진 목사가 24년째 목회하고 있는 들꽃마당시온교회는 동네 작은 시골 교회다. 빨간 벽돌로 쌓아 올린 아담한 본당 건물이 시골 교회의 정겨움을 보여 준다. 가끔 시골을 다니다 보면 곳곳에 보이는 커다란 교회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교회 이름처럼 이름 모를 들꽃이 많이 피었다. 아니나 다를까 매년 봄이 오면 들꽃 축제를 연다고 한다. 축제를 열기 위해 들꽃을 심은 것은 아니다. 농촌에서 목회하면서 동네에 핀 꽃을 너무 모른다는 생각에 들꽃을 하나둘 심었다. 교회에서 시작된 들꽃 심기 바람은 교인 과 이웃에게까지 번져 축제로 이어졌다.
축제라지만 시끌벅적하지는 않다. 동네 사람끼리 서로 어떤 들꽃을 심었는지 물어본다. 축 제에 오는 외지 사람에게는 평소 그냥 지나칠 들꽃을 자랑한다. 그렇게 시작한 작은 축제에 1,000명이 넘는 손님이 방문한다고.
올해는 축제를 하나 더 열었다. ‘커피와 우유 축제’다. 동네에서 생산된 유기농 우유와 동네 카페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지역 주민 그리고 입소문 듣고 온 손님과 나눈다. 특별히 커피 를 로스팅한 카페는 지역 목사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곳이다. 축제를 섬기는 스태프도 전 부 목사들이다.
들꽃마당시온교회는 매년 봄 ‘들꽃 축제’를 연다. 올해는 새롭게 ‘커피와 우유 축제’를 열었다. 지역 교회 목사들이 스태프로 섬기고, 유기농 우유와 로스팅한 커피를 지역 주민들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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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폐교 위기를 겪은 낙동초등학교. 지금은 김영진 목사의 도움으로 음악 교실이 열리는 등 활력을 되찾았다.
이번 축제에는 다섯 지역 교회가 함께 했다. 미산중앙교회, 동화교회, 대성교회, 들꽃마당 시온교회, 월리교회가 그 주인공이다. 지역 교회가 함께 모여 행사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행사를 기획한 김영진 목사는 축제 목적이 ‘전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축제’라는 말 그대로 교회와 지역 주민이 함께 즐긴다. 교회는 그렇게 이웃이 되고 마을 사람들 삶의 현장에 다 가간다. 김 목사가 목회하는 방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동네 학교, 식당 등 곳곳에 김영진 목사의 흔적이 있다.
낙동초등학교에서도 그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낙동초등학교는 폐교 위기를 겪었으 나, 김영진 목사가 교회에서 운영하던 공부 방을 학교로 옮기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지 금은 45명의 학생이 활기차게 뛰어놀고 있 다. 공부방 운영 외에도 김 목사는 아이들 등·하굣길을 책임진다. 김영진 목사는 10년 동안 아이들의 등·하굣길을 책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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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동네는 아무래도 동선이 길다. 김영진 목사는 10년 동안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는 일 을 하고 있다. 도서관, 음악 교실 등등 김영진 목사의 기여로 시작된 프로젝트가 여럿 있다. 학교장과 교사들은 김영진 목사를 동역자로 대했다.
마을을 목회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선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고, 교회가 마을의 필 요를 채우는 것이다. 이런저런 프로그램만으로 필요를 채울 수는 없다. 진정한 이웃이 되지 않고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영진 목사가 24년간 한 동네를 지 키고 있는 것도 그만큼 많은 시간이 필요해서다. 목회란 그런 게 아닐까? 한 사람을, 한 마 을을 변화시키기 위해 20년이 필요했나 보다.
마을 목회 시작은 ‘걱정’이다. 김영진 목사는 마을 전체를 걱정한다. 아이들이 집에 잘 들어 갔는지 걱정하고 장사가 잘되고 있는지 걱정한다. 걱정의 범위가 교회를 넘어, 마을 가장자 리까지 미친다. 마을 전체가 교회의 영역이다. 교회는 마을의 것이다. 그러니 마을 일이 교 회에 이득이 되는지 따질 이유가 없다.
마을을 돌보는 것이 곧 목회다. 들꽃마당시온교회 성도들도 마을 섬기는 일에 함께한다. 전 도를 말로 하지 않는다. 이들에게 전도는 섬김의 다른 이름이다. 교회의 존재 자체가 그 마 을에게는 복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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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_ 두 번째 이야기
‘농촌 목회=실패’ 등식에 망치질하다
1989년 한 목사가 시골로 내려갔다. 2010년 다른 목사도 시골로 내려갔다. 목회 시작 시 기가 20년 차이 난다. 둘은 서로 만난 적이 없다. 지역도 교단도 성별도 다르다. 공통점 이 있다면 두 목사 다 ‘정거’가 아닌 ‘정주’를 목표로 농촌 목회를 시작했다는 점 정도다.
“목사님은 얼마나 있다 가실 거유?” 완주 들녘교회 이세우 목사
1989년 이세우 목사가 전북 완주 들녘교회에 갔을 때, 교인들은 새 목사를 환영하지 않았 다. 들어 보니 교회 역사 40년간 왔다 간 목회자만 32명이었다. 가장 오래 있던 목사가 4년 6개월을 보냈고, 나머지는 모두 1년도 못 버텼다.
“처음 올 때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함께하겠다고 철석같이 약속을 했어요. 근데 1년을 못 채우고 다들 떠나는 거예요. 우리 교회가 미자립이라서 생활비도 제대로 못 드리니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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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없는데, 이제는 어느 목사가 오든 정 붙이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목사님은 얼마 나 있다 가실 거유?”
교인들의 첫 반응이었다. 오기가 생겼다. 기록을 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인들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는 목사입니다. 그래도 이거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습니다. 이 교회에 오래 붙어 있을 겁니다. 떠나지 않겠습니다.”
대신 조건을 하나 달았다. 당시 교단에서 정한 목회자 최저생계비는 45만 원이었다. 교회에 서 책정한 사례는 16만 원이었고, 그마저도 제대로 지급된 적이 별로 없었다. 목회자 생활 비를 외부 지원에 의존했다. 3개 교회에서 5만 원씩, 10만 원씩 후원을 받고 있었다.
외부 후원을 모두 끊기로 했다. 그동안 후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 인사를 드리고 더 이상 안 받겠다고 말씀드렸다. 교인들에게 이제 외부 후원을 안 받을 테니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교 회에서 책임져 달라고 했다. 혹시 그 달에 사례를 못 채우더라도 다음 달에 나머지 부분을 덧붙여 받지는 않겠다고 했다. 일단 그 달 그 달 목회자 최저생계비를 책임지는 쪽으로 교 회에서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 후 지금까지 27년 동안 목회자 사례가 지급되지 않거나 부족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목회자가 뚝심으로 교회를 지키려 하자, 교인들도 마음을 모아 목회자 생활을 책임지려 했 다. 미자립을 면치 못한 교회가 1년이 못 돼서 자립으로 돌아섰다.
서울에서 온 젊은 여자 목사
2009년 이희진 목사는 대학원 졸업 직후 스물일곱 혈혈단신으로 경북 영주 산골 마을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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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갔다. 보증금 500만 원, 월세 15만 원의 빈집을 얻 어 교회를 개척했다. 목사 안수 전 단독 목회를 3년 이상 해야 한다는 교단 규정이 있긴 했지만 그 때문 에 내려온 것은 아니었다. 농촌 목회를 사명이라 여 겼다. 3년 후 떠날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교회 이름을 ‘빛마을교회’로 짓고 마을 어르신들을 일 영주 빛마을교회 이희진 목사
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렸다. 서울서 온 젊은 여자가 참 별나게도 군다는 게 할머니들의 첫 반응이었다.
한 번 하고 그칠 줄 알았던 방문은 두 번, 세 번으로 이어졌다. 홀로 집 지키는 할머니, 마을 회관에서 고스톱 치는 어르신들은 점점 젊은 여전도사 방문을 낯설지 않게 여겼다. 처음에 는 듣는 시늉도 않더니, 나중에는 고스톱 판을 멈추고 이야기를 들으셨다.
주변에 오래된 교회들이 있었지만, 마을 전도의 동력은 잃어버린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 이 농촌은 교회-교인-주민의 관계 틀이 고착되기 쉬운 곳이다. 외부 유입 인구가 없고 구 성원 변동도 없다 보니 현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웬 젊은 여전도사가 와서 고요한 마을에 파문을 일으켰다.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라 생각해 서울 큰 교회에 단기 선교팀을 요청했다. 1년 6개월이 지 나자 마을 어린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어린이 성도가 하나둘 늘더니 17명까지 모였다. 작은 교회는 어린이들로 북적였다. 시골 마을에서 심심하게 지내던 아이들이 교회를 제집 드나 들듯 했다. 젊은 여전도사는 시골 마을 아이들의 친구가 되었다.
‘한 사람’
17명 아이들과 함께한 농촌 목회는 행복했다. 하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2년이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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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지내던 공간을 잃었다. 집주인이 월세를 2배로 올리면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게 된 것 이다. 가까스로 다른 빈집을 임시 거처로 쓰게 됐지만, 너무 열악했다.
지네, 곰박살이, 모기, 파리 등이 출몰했다. 집 근처에서는 두엄 더미가 하루가 멀다 하고 타고 또 탔다. 냄새 때문에 어른도 버티기 힘들었다. 두세 달 만에 아이들 발길이 뚝 끊겼 다. 이희진 목사는 그때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모두 떠나고 청년 자매 한 명만 남았다. 자매는 아스퍼거증후군으로 오랫동안 고 생을 해 왔다. 가뜩이나 과민하고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자매가 열악한 장소에서 목사 와 일대일 관계를 맺어야 하니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이 목사는 그때 목회에 회의가 찾아 왔다고 했다. 자매에게 오히려 해를 입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1년 6개월을 한 명만 바라보며 지냈다.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이 목사는 이때 예수님 한 분 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이 더 절실해졌다고 고백했다. 한 명 남은 자매의 어린 시절 이야기 에 귀 기울였다. 처음에는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매를 끌어안고 기 도하게 됐다.
그즈음 의외의 만남이 이어졌다. 소식을 어떻게 들었는지 서울의 한 교회 목사가 은퇴 직 전 교인이 고급 승용차를 선물하겠다는 걸 마다하고 빛마을교회 건축 비용으로 돌려주었 다.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고, 임시 거처 생활을 마감할 수 있었다.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다시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연이 닿은 감신대 후배들도 주말마다 내려와 공동체 생활을 함께하기로 했다.
다시, 완주 들녘교회 이야기다. 이세우 목사는 27년 목회 여정 중 기억나는 한 사람과의 관 계를 떠올렸다. 교회에는 20년 넘게 홀로 장로 직분을 감당하신 분이 계셨다. 장로님은 한 센병을 오랜 지병으로 앓아 오셨다. 처음 부임해 왔을 때 장로님은 편치 않은 몸 때문에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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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온 목사에게 부담을 느끼시는 듯했다. 평생 교회밖에 모르고 지낸 분이었지만 늘 불편한 몸이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었다.
이세우 목사는 장로님 댁에 일부러 자주 찾아갔다. 회의할 일이 있으면 찾아가고, 식사 자 리도 여러 번 마련했다. 예배 후 손도 잡아 드리고 포옹도 하면서 격 없이 대했다. 그 모습 을 본 교인들 마음도 누그러졌다. 이 목사는 그즈음부터 교회가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교회에 생기가 돌자 가장 먼저 동네 어린이들이 반응을 보였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처음에 는 3~4명이었으나, 부임 이듬해 갑자기 80명으로 늘었다. 마을에 아이들이 많았고 돌봄이 필요했는데, 여태 못 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들 발걸음이 잇따르자 들녘교회는 전라북도 최초로 공부방을 열어 운영하기도 했다.
농촌에서 길어 올리는 ‘생명’
27년이 흘렀다. 5년 전 새 예배당도 지었다. 이세우 목사는 “농촌 목회가 ‘생명 살림’의 시대 정신을 구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역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후배 목회자들이 농촌 목 회에 적극 뛰어들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대신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바로 ‘농부 마음을 헤아리는 것’.
이 목사는 부임 이래 지금까지 줄곧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 지금은 2,000평 가까이 논농사 와 밭농사를 짓는다. 그는 후배 목회자들이 ‘경운기는 물론이고 트랙터 정도는 몰 수 있는 기술’을 갖추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농사지을 땅을 마련해 직접 농사도 지어 보고, 농부들 과 뒤섞이는 훈련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영주 빛마을교회 이희진 목사는 공동체 식구들과 문화 사역을 벌이고 있다. 마을 잔치, 지 역 작은 교회들을 순회하며 창작 뮤지컬을 띄운다. 벌써 40곡 정도를 함께 만들었다. 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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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과 마을 품앗이 사역도 꾸준히 하고, 마을 카페와 도서관 사역도 내다보고 있다. 농촌 에 계속 있을 거냐 물었더니, “당연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목사 역시 농촌이 도시의 반생명적 문화의 대안으로 새롭게 조명될 것이고 교회 역할이 크다고 했다.
농촌 목회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등식에 망치질을 가한 목사들을 만났다. 한 명은 27년 째, 한 명은 7년째 망치질을 계속하고 있다.
김재광 간사
완주 들녘교회. 들녘교회는 주일 오후 4시에 ‘석양 예배’를 드린다. 해질녘 풍광이 멋지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저물어 가는 빛의 아름다움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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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섬기는 시골 교회 _ 세 번째 이야기
외토하늘가교회 최재호 목사와 교인들
잘나가던 유학파 목사, 다 버리고 귀농한 이유 100년 역사, 재적 700명 규모의 부산 대지교회. 2011년 이 교회 담임목사가 부임 8년 만에 갑작스레 교회를 떠났다. 이 목사는 장신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에서 박사과정(coursework)까지 마친 ‘엘리트’였다. 떠날 이유는 없었다. 설립 100주년 행사도 잘 치뤘고, 큰 문 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었다.
‘잘나가는’ 목사가 경남 합천군 산골 마을에 들어갔다. ‘귀농’한 것이다. 서울에서만 계속 자 라 참깨와 들깨 구별도 못 하던 목사가 귀농하겠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가는데, 이 결정에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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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13가정이 따라나섰다. 의아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빌딩형 교회, 안 돼
이유를 듣고 싶었다. 외토하늘가교회 최재호 목사를 만나려고 5월 26일 경남 합천군 삼가 면 외토리를 찾았다. 합천은 경남에서도 내륙 지방이다. 서울서 고속도로로 4시간여를 달려 산청 톨게이트로 나온 후, 1시간 가까이 더 들어가야 한다. 동네에 도착하니 한쪽 귀퉁이에 ‘외토하늘가마을’이 있다. 첩첩산중에 최 목사가 이룬 공동체는 어떤 곳일까.
1만 평 부지, 큰 비닐하우스가 한 동, 교회 건물로 쓰는 비닐하우스가 또 한 동. 귀농해 사 는 사람들 집 서너 채도 들어서 있다. 산 뒤로 밤나무가 무성하다. 반대편 산에는 매실나 무가 우거졌다. 비닐하우스에 들어서자 1,000평 넘는 공간에 방울토마토가 빽빽하게 들어 차 있었다.
2011년 말, 최 목사는 8년 사역한 대지교회를 사임하고 경남 합천으로 들어왔다. 당회 장로 들에게 귀농을 선언한 것이다. 처음에는 교인들에게 교회를 이전하고 시골로 귀농하면 어 떻겠느냐고 제안했다. 100년 전통 교회 교인들에게 새로운 변화는 받아들이기 쉬운 게 아 니었다.
“변화가 쉽지는 않죠. 오랜 기간을 함께한 교회고, 우리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세운 교회를 어떻게 떠나겠어요.”
짧은 말속에 긴장이 느껴졌다. 목사는 변화를 원했고, 교인들은 전통을 지키고 싶었다. 최 목사의 거듭된 의사 표현에, 결국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교회를 나와 귀농하기로 했다. 언성을 높인 건 아니었다. 최 목사 표현을 빌리자면 “하도 귀농 얘기를 하니 그냥 서로 마음 편하게 ‘그럼 목사님 가시라’며 보내 준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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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최재호 목사는 딱히 특별한 계기가 있던 건 아니라고 했다. 오래전부 터 귀농을 염두에 두고 살아왔다고 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한국교회 문제에 ‘귀농’이라 는 처방을 내렸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1992년 충신교회에서 부목사를 할 땐데,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때 벌써 교회학교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교실형 시스템으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들었죠. 지금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더 침체돼 있고요.
교회학교 문제뿐 아니라 노령화 문제도 심각했어요. 교회가 노인 문제에 손을 못 써요. 노 후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대안이 없어요. 가정 문제도 그래요. 제가 미국에서 상담을 공부 하면서 부부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체감하게 됐는데, 결론적으로 부부가 건강하게 잘 서 있지 않으면 모든 게 다 문제가 되더라고요.
이제 빌딩형 교회로는 이런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세상 환경은 갈수록 좋
외토하늘가교회. 하우스 한 동을 개조해 교회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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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는데, 교회가 아무리 시설 잘해도 못 따라가요. 시설 때문에 이미지 좋아지는 건 아니잖 아요. 시간 지나면 또 바꿔야 하고. 온통 도시 교회들이 거기다가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예수 마을’, 삶을 나누고 교인도 돌보는 공동체 형태로 가야 한다는 생각 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오래전부터 귀농을 고민해 왔습니다.”
공동체 이름은 ‘하늘 가치를 실현한다’는 뜻을 더해 외토하늘가마을로 정했다. 부목사 한 가 정과 교인 세 가정이 먼저 합천으로 내려왔다. 최 목사를 따라나선 다른 교인들도 주말에는 부산에서 내려와 함께 예배를 드리고 농사일을 돕는다.
교회도 비닐하우스 한 동을 개조해 만들었다. 건물에 연연하지 않다 보니 자유로운 점이 많 다. 강대상도, 의자도, 피아노도 주위 교회가 안 쓰고 버리는 것들을 모아다가 수리해서 쓴 다. 일주일에 한 번 보는 사람들이 아니라 매일 얼굴 맞대고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당과 게스트하우스로 쓰는 공간도 어딘지 모르게 허술해 보이지만, 최 목사는 “밤에 빗 소리 들으면서 함께 대화하고 자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감수성을 돋울 수 있는 공간 이라고 자랑했다.
아무리 좋은 뜻이라도 농사가 잘돼야 추구하는 가치를 잘 이룰 수 있다. 무턱대고 호미와 가 래만 들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최 목사는 전형적인 농사꾼이 아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시 도를 하고 있다. 1,000평 하우스 안에 재배 중인 방울토마토도 국내에 없는 새 품종이다. 5 월 말부터 대구 등지에 납품을 시작했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농사했던 ‘백향과(Fashion Fruits)’도 국내에서 찾기 어려운 과일 이다. 최 목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 과일을 직접 키워 보자며 앞장섰다. 반응은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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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2013년에 KBS ‘6시 내고향’에도 소개되고 유명세를 탔다. “우후죽순 전국에 생겨난 백 향과 농가들에서 여기는 꼭 한 번 다녀갔다”는 ‘전국 1호’ 자부심도 있다. 수익도 제법 괜찮 았다고 설명했다.
“대규모로, 좋은 시설 갖춰서 하지 않으면 자립이 어렵다”는 최 목사 말에는 그간 생업으로 농사짓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녹아 있었다. 때가 되면 뒷산 우거진 밤나무와 매실나무에서 도 열매를 따 상품을 만들어 내다 팔 계획이다.
잘 배워 남 주는 귀농 목회
합천에 내려가기 전, 외토하늘가마을을 검색하는 중 눈에 띄는 글이 하나 있었다. “귀농해 서 평생 함께 사역할 동역자 가정을 찾습니다”라는 청빙 공고였다. 귀농할 마음이 있고, 평 생 예수 마을을 세우고자 하는 비전이 있는 30~40대 목회자를 모집한다고 적혀 있었다.
1~2년 하기도 어렵고 서러운 부목사를 평생 하라니? 최재호 목사에게 무슨 의미인지 물 었다.
“보니까 부목사들에게는 교회가 직장이에요. 담임목사로 승진해야 하는 위치인 거죠. 틀린 말은 아닌데 뭔가 느낌이 이상하더라고요. 교회가 그런 건 아니지 않나, 그냥 사는 건데. 가 족처럼 살면 되는데… 평생을 함께할 부목사를 찾은 건 이 마을을 키워 나갈 젊고 유능한 2 세대 가족을 찾는 거예요.”
최 목사는 외토하늘가마을이 ‘최재호 왕국’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 자신이 일궜다는 이유로 이곳이 자신의 바벨탑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다. 그러려면 새로운 사람이 와서 이 일들을 잘 이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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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4년 동안 3명의 부목사가 거쳐 갔지만 농사짓고 사는 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다. 모두 얼마 지나지 않아 외토리를 떠났다. “다른 프로그램 없이 농사만 지어 야 하는데, 현실 부딪히는 걸 못 견디는 것 같더라고요.”
외토하늘가마을을 위해서도 다음 세대를 이끌 목회자가 필요하지만, 한국교회 전체를 봐 서도 귀농할 목회자가 절실하다. 최재호 목사의 생각이다. 부목사 얘기는 귀농 목회자 이 야기로 자연스럽게 옮겨 갔다.
“교회는 산업화가 아니라 농업화를 좇아가면 좋겠어요. 농업 속에 생명이 있어요. 산업화 따라가 봐야 현대인들 만족 못 시켜요. 한국 농업을 한국교회가 책임진다면, 도시 교회 50% 가 농촌으로 온다면…”
최 목사의 귀농은 교인들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아직 합천으로 내려오지 않은, 부산에 사는 교인들도 주일에 함께 모여 예배하고 농사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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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 건물 짓는 데 에너지 쏟지 말고, 일손 부족하고 노인밖에 남지 않은 농촌에 들 어오라는 얘기였다. 농업기술도 배우고 기술 센터와 군청에 들락거리는 행정적인 일도 도 맡으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면 정말 보람찰 것이라 했다.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과 노하우 를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다.
최 목사가 걸고 있던 타이틀은 많았다. 서울 사람, 유학파, 중형 교회 목사직. 모두 귀농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다. 빚내서 땅을 사고 고된 농사를 매일 이어 가지만, 최 목사는 지금 이 정말 좋다고 했다. 수년 동안 꾸준히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사진을 올리며 농사의 즐거 움을 나누고 있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많다. 1만 평 부지를 함께 둘러보며 여기는 수영장, 이곳은 카페, 또 저쪽에는 무슨 농사를 할 것이라고 쉴 새 없이 설명했다. 최 목사 입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 았다.
“프로그램이 아닌, 삶이 중심 되는 목회와 공동체를 꿈꾼다”는 최재호 목사는 도시 교회 목 회자들에게 수차례 말했다. “교회 건물 지으려 하지 말고, 그럴 돈 있으면 5억 원만 들고 시 골 와서 농사지으세요. 정말 행복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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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들꽃이 주는 즐거움 들꽃마당시온교회 김영진 목사
농촌에서 노동은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다른 노동과 달리 농사가 주는 노동은 즐거움을 수반한다. 자연을 품에 안으면서 생명을 가꾼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기쁨 이다. 농사짓고 살아가는 것이 중노동이고 고통뿐이었다면 벌써 농업은 끝이 났을 것이다.
겉보기에 일이 힘들고 맨날 손해만 보는 것 같은데도 귀농을 하고 농촌을 떠나지 못하는 사 람들이 있다. 이들의 삶이 흙과 더불어 자연과 상생하고 유기적인 접촉으로 근원적인 생명 감각을 포착하기 때문이다. 이 근원적인 감각을 누리는 사람은 진실로 복이 있다. 이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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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농촌에서 누리는 즐거움이 있다. 그중 하나가 들꽃의 발견이다.
처음에는 농촌에 대해 무지했으며, 꽃에 대해서는 더더욱 무지했다. 어느 날, 내가 사는 농 촌을 도무지 모른다는 것이 무척 부끄러웠다. 함께 사는 생명체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부족 했다. 그래서 구석구석을 다니기 시작했고, 틈틈이 사진기로 꽃을 담았다.
농촌 산야의 들꽃에 관심을 가지고, 들꽃을 통해 농촌의 매력을 살리려고 노력한 일은 무 척 즐거웠다. 노루귀, 매발톱, 제비꽃, 돌단풍, 금낭화, 할미꽃, 노루오줌, 꿩의다리, 은방 울꽃 등. 잡풀로 여겨 누구 하나 쳐다보지 않던 논둑의 개불알풀까지 새롭게 각인시켜서 함 께하는 구성원이 되었다.
들꽃 축제의 시작은 교인들 가정마다 키운 꽃들이 너무 예뻐 한군데 모아 함께 감상하자고 하면서부터였다. 여러 집을 다녀 보니 가정마다 화분에 예쁜 꽃들을 잘 키우고 있었다. 전 체 가정을 헤아려 보니 제법 개체 수가 많았다. 그래서 언덕배기 교회 마당에 꽃이 잘 피는 시기를 골라 여러 화분을 모아서 사람들을 초청했는데, 뜻밖에 꽃을 보러 온 사람들의 반 응이 좋았다.
이렇게 한두 해를 거치면서 사람의 왕래가 잦아지다 보니, 꽃 감상과 더불어 우리 지역에 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소개하고 농촌의 즐거움을 나누는 매개체로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되었다.
처음 들꽃 축제를 하면서 특별히 천대받는 풀, 보통 잡초라고 불리는 꽃에 많은 관심을 가 졌다. 우선 잡초의 끈질긴 생명력을 본받고(?) 싶었고, 또 가만 보니 잡초의 꽃들이 상당히 예쁘기 때문이었다. 잡초의 꽃은 상당수가 작다. 환경에 적응만 하면 번지는 속도가 빨라 서 성가신 애물단지로 생각한다. 농민들은 그렇게 눈길을 주지 않는다. 원하지 않은 장소 에 난 잘못된 풀로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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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경제성 있는 작물의 이해와 상반되는 잡초는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 각이다. 그러나 이것은 풀에 대한 인간 중심의 정의이다.
이런 인간 중심의 정의는 신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농촌이 몰락하는 결과를 불러왔 다. 그렇지만 잡초를 사진으로 확대해서 담아 보면 그 모습이 뚜렷하다. 어느 것 하나 무시 할 수 없는 생명의 충만함이 있고, 이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서 우리가 함께 살아간다는 깨 우침을 준다.
달개비(닭의장풀)의 멋진 사진을 본 농민이 오히려 묻는다. “이게 무슨 꽃이냐?”고. 달개 비라고 말해 주니 잘 아는 이름에 멋쩍어 하면서도 감탄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달개비 를 함부로 없애서는 안 되겠다는 말도 한다. 이런 가치의 발견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시각 을 갖게 한다.
결국, 농촌 목회는 농촌과 농민이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돕는 데 그 지향점이 있다. 들꽃을 통해 얻은 깨달음이다. 예수님도 들꽃 같은 우리를 주목하셨 다. 무시하고 없애려고 하면 이 세상에 풀이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품으려고 하면 꽃이 아 닌 것이 없다. 널찍한 농촌 구석에서 온갖 꽃을 품으니 어찌 아니 즐거울까.
들꽃마당시온교회 김영진 목사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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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이슈 따라잡기 2
뜨거운 감자, 목회자 이중직
양극화는 현대사회를 관통하는 가장 뜨거운 키워드입니다. 경제계에서는 지금까지 양극화 문제를 분배 관점으로만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양극화가 경제성장의 걸림돌이라 는 주장도 심심찮게 나옵니다. 한국교회도 양극화의 칼이 목을 죄고 있습니다. 개척·미자립 교회가 전체 교회에서 80% 가 넘는다는 게 일반적인 통계입니다. 언론에서 대부분 대형 교회만 다뤄서 교회가 처한 현 실은 잘 알려지지 않습니다. 목회자 가정의 생계 문제도 심각합니다.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 이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별도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교단은 목사가 별도 직업을 갖지 못하게 법으로 금지하고 있 습니다. 그 취지를 이해 못 할 것 은 아니지만 현장을 너무 모르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그 런가 하면, 어떤 신학교에서는 목 공 수업을 개설해 신학생들이 본 격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돕기 도 합니다. 감신대학교에서 열린 목공 수업. 목수이자 바리스타로 살아가는 안준호 목사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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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뉴스앤조이>도 목회자 이중직과 관련 한 취재를 꾸준히 해 오고 있습니다. 생계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직업 현장에 내몰리는 목 회자들뿐 아니라 직업 현장을 목회 일부로 해석하고 만들어 가는 목회자들도 만나고 있습 니다. 작년 가을에는 목회멘토링사역원이 목회자 직업학교 준비 모임을 갖기도 했습니다. 컵밥 파는 강도사님, 과일 장수 목사님, 디자이너 목사님, 카페 주인 목사님, 진로 교사 전 도사님 등 2016년 상반기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목회자들을 만났습니다. 넓게 보면 귀농해 서 농사짓는 목사님들도 이중직에 해당할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마을을 섬기는 목회’ 또 한 이중직 이슈와 관련이 있습니다. 섬김의 형태가 단순히 영적인 것에 그치지 않고, 이웃 의 경제생활까지 포함하고 있다면 목회자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업을 영위하는 것은 자연 스러운 일입니다. 기획 이슈 따라잡기 2탄에서는 다시 충남 보령으로 돌아가 ‘말통커피’를 운영하는 안대정 목 사님을 만나 보겠습니다. 인터뷰는 <골목 사장 분투기> 저자이기도 한 강도현 대표가 진행 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 목회와의 연계 등 다양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디자이너로 활약하는 목사님, 과일 장수 목사님 이야기도 더불어 소개합니다.
작년 가을 열린 목회자 직업학교 준비 모임. 작은 교회 운동을 펼치는 목사들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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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중직 _ 첫 번째 이야기
커피, 그 영성 넘치는 음료에 관하여 - 말통커피 안대정 목사 인터뷰
말통커피 전경
보령시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분이 많
만 명 조금 넘는 작은 도시다. 시내를 가도
다. 원래는 대천이었는데 1995년 대천시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도심 모습이 아니다.
보령군이 통합하면서 지금은 보령시로 불린
건물들이 대체로 많이 낡았다. 거리도 다소
다. 노는 것에 조금 관심 있는 분이라면 ‘머
비좁다. 그러나 아주 맛있는 커피집이 있다.
드 축제’가 열리는 도시로 알고 계실 듯하다. 말통커피는 보령에서는 꽤 유명한 테이크 그 외에는 딱히 기억할 만한 것이 생각나지
아웃 전문 카페다. 벌써 네 개 지점이 있다.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보령은 인구가 10
유기농 디저트를 전문으로 취급할 매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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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중이다. 이름이 특이해서 물어봤더니
피를 주시더라고요. 처음에는 맛있게 마셨는데
엄청 많은 양을 준다고 해서 ‘말통커피’라고
너무 같은 커피만 마시니까 나중에는 오히려 커
한다. 큰 컵에 준다고.
피 마시는 것이 힘들어졌어요. 혼자 마실 때는 커 피보다는 녹차를 마셨죠.
말통커피 총책임자는 원산도에 위치한 원의 교회를 담임하는 안대정 목사다. 안 목사뿐
하도 마시다 보니까 좀 알고 마셔야겠다 싶어서
아니라 앞서 소개한 김영진 목사(들꽃마당시
차와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커피
온교회)를 포함하여 몇 분의 목사님이 연결
와 관련된 내용이 재미있더라고요. 당시에 시중
되어 있다. 안 목사는 ‘커피와 우유 축제’에
에 나온 커피 관련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아요.
서 커피 분야를 책임지기도 했다. 목회자 간 네트워크로 서로의 강점이 잘 드러나는 것
무엇보다 커피의 역사가 참 매력 있었어요. 커피
같았다.
를 처음 마시기 시작한 계기가 종교와 밀접한 관 련이 있다고 합니다. 커피의 기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유력한 전설이 있어요.
하나는 칼디라는 소년이 양을 치다가 양들이 밤 에 잠에 들지 않는 것을 보고 원인을 찾게 된 거 죠. 그랬더니 낮에 양들이 빨간 열매를 먹더라는 거죠. 칼디 자신도 먹어 보고 수도원에 갖다 줬다 원의교회 안대정 목사. 말통커피 총책임자다.
는 거예요. 그래서 수도사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 작했다는 것이 가장 유명한 전설이고요.
안대정 목사가 커피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생계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창업 이야기를
또 다른 설은 오마르의 전설이라고 하는데요. 신
들어 보면 목회자가 직업을 선택할 때 어떤
비한 치료 능력을 지니고 있던 오마르가 이런저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참고가 된다. 안 목사
런 사건으로 인해서 사막으로 추방당했는데 빨
와 나눈 대화를 풀었다.
간 열매를 먹고 살아나서 그 열매로 힘든 사람들 을 도와줬다는 내용이거든요. 이런 이야기에 종
“처음 커피를 만난 건 군목 생활을 할 때였어요.
교적인 맥락이 들어 있어요.
사무실로 심방을 가면 어딜 가나 똑같이 봉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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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신비주의자들이 커피를 좋아했다고 하거
“섬에서 사역한 지 11년 됐어요. 우리 교회와 섬
든요. 밤새 기도하기 위해 커피를 마셨나 봐요.
에 필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생각을 많이 해요.
말하자면 기도의 도구였던 거죠. 사람을 깨어 있
아무래도 섬에는 부족한 게 많으니까 교회가 채
게 하고 정신을 차리게 해 주는 음료라는 점이 저
워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는 마음에 들더라고요.
요양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우리 할머니 할 아버지 교인분들이 생산 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제대하고 나서도 계속 커피를 좋아하고 책도 읽
사업 기획도 하게 되고요. 사실 커피도 같은 맥
고 그랬죠. 그러다가 커피 공방을 하나 차리게
락에서 시작하게 된 거에요. 저는 솔직히 커피가
됐어요. 그때만 해도 커피로 뭘 하려는 생각은
제 사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냥 필요하
아니었고요. 그냥 작업실로 차린 거였어요. 그
니까 하는 거죠.”
런데 주변에 계신 분들이 커피를 좀 알려 달라고 하셔서 취미반 비슷하게 시작했어요. 그 분위기
필요로 시작했다는 말씀에 많은 공감이 갔
가 참 좋더라고요. 그렇게 하다가 말통커피까지
다. 중요한 것은 그 필요가 생계는 아니라는
오게 된 거예요.”
점이다. 물론 생계가 중요하지 않다거나 부 차적인 문제라는 말은 결코 아니다. 창업 생
안대정 목사가 커피를 만나고 말통커피를
태계를 연구하면서 보게 된 것 하나는 생계
창업하기까지 과정은 흥미롭다. 자영업자
해결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면서도 그 해결
와 상담을 하다 보면 자신이 왜 그 업에 들
책은 언제나 사업을 영위하면서 파생적으로
어갔는지 잘 아는 사람을 만나기기 쉽지 않
얻게 되는 유익이지 사업을 하는 목적 자체
다. ‘최근 트렌드라서’, ‘지인이 하고 있어
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서’, ‘쉬울 것 같아서’ 같은 이유는 많이 들 어 봤지만 ‘그 업이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제가 사역하는 섬이 요즘 정말 많이 바뀌고 있
방향과 맞았기 때문’이라는 답을 하는 경우
어요. 육지와 섬을 잇는 다리를 세운다고 하거든
는 거의 없다.
요. 그러니까 대형 리조트도 들어오고요. 이름만 섬이지 육지의 일반적인 도시와 다를 바가 없어
자영업 실패의 첫 단추가 바로 여기다. 목회
요. 저는 우리 교회가 있는 동네만큼은 섬의 특성
자 이중직도 마찬가지 아닐까? 분명한 목적
을 간직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요양이라는
의식이 없이 시작하면 이유도 모른 채 고생
콘셉트도 그래서 생각하게 된 거고요.
만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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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섬에 왔다’는 느낌을 간직했으면 합니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다. 일반적인 관광지보다는 조용히 사색하고 자 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
서두에서 밝혔듯이, 2015년에는 목회자 직
커피가 그런 공간에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시작한
업학교에 대한 논의도 한 차례 있었다. 필
것이기도 하죠.
요는 분명하고 대안은 부족해서 답답한 마 음이었는데 안대정 목사 이야기를 듣고 복
사람들은 그래요. ‘안 목사 그러다가 섬 목회 그
잡한 실타래를 풀 수 있는 첫 실마리를 찾
만두고 사업하는 거 아니야?’ 저에게 커피는 그
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영업과 창업 분
런 게 아니에요. 저는 목사잖아요. 우리 교인들
야에서 수년간 경험을 쌓고 <뉴스앤조이>
이 지금 스무 명이 조금 넘거든요. 도시 목회와
대표로 온 것도 어쩌면 소명의 한 부분일
다른 점은 연령대가 아무래도 높다 보니까 자연
지 모르겠다.
스럽게 교인 수가 줄어들어요. 주님 곁으로 가 는 분들이 아무래도 도시 교회보다는 더 많을 것
<뉴스앤조이>는 목회자 이중직과 관련된
이고요.
다양한 담론을 소개하고 대안을 만들어 가 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얼마 전에 권사님 한 분이 기도하시면서 교인 수 가 줄어들지 않도록 해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예 배 끝나고 말씀드렸어요. ‘11년 전에 제가 처음 왔을 때 스물한 분이 계셨는데 오늘도 스물한 분 이 오셨다고. 그것은 우리 교회가 부흥한 것이라 고요.(웃음) 저는 우리 성도님들이 신앙생활 잘 하시다가 주님 부르실 때까지 옆에서 잘 지켜 드 려야겠다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지요.”
<뉴스앤조이> 대표로 와서 여러 목사님을 만났지만 작은 교회를 목회하면서 생계를 위해 직업을 가진 목사님들과 가장 오랜 대 화를 나눴다. 작지만 건강한 공동체를 이루 려고 고군분투하시는 분들이었다. 어떻게
원의교회 안대정 목사와 들꽃마당시온교회 김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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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중직 _ 두 번째 이야기
3.8평 공간에서 ‘고급 노가다’ 뛰는 목사
‘아, 하나님은 스스로 길을 찾는 자에게 빛 을 비춰 주시는구나.’ 자비량 목회를 하는 오재호 목사(41)를 인터뷰하고 든 생각이다. 오 목사는 작은 교회들을 위한 디자인 사역 을 한다. 교회 로고, 주보, 전도지, 쇼핑백, 간판 등을 직접 디자인한다. 현재 오 목사는 나음과이음 디자인 대표 겸 클라우드처치 공동목회자로 있다.
나음과이음 대표 오재호 목사
상가에 있었다. 간판도 없고 내부에 커튼이 벌교 농부 최혁봉 씨 소개로 오 목사를 만나
쳐져 있어 외지 사람은 여기가 어떤 곳인지
게 됐다. 최 씨는 오 목사가 자비량으로 목
알 길이 없다. 오죽했으면 “컴퓨터 고쳐 주
회하면서 지역사회를 위한 사역도 꾸준히
는 곳이냐”며 찾아온 사람이 있었을까.
펼친다고 제보했다. 봄바람이 불던 3월 24 일 저녁, 오 목사가 근무하는 고양시 일산동
사무실은 3.8평 규모로 아담했다. 창틀 밑,
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횡으로 뻗은 테이블 위에 모니터 5대가 놓 여 있고, 바로 뒤에는 회의용 탁자가 있다.
사무실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는 1층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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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까지 오 목사
는 업무 중이었다. 하루 평균 12시간 일한
전이었다.
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고급 노가다’를 하는 셈이다. 명함을 주고받고 인사를 나눴
오 목사는 ‘인간 복제’를 주제로 학부 졸업논
다. 오 목사가 웃으며 이야기했다.
문을 썼다. 당시 복제 양 ‘돌리’, 복제 송아지 ‘영롱이’로 떠들썩했다. 오 목사 논문에 코멘
“원래 <뉴스앤조이> 기사는 안 봤어요. 몸
트해 줄 수 있는 교수가 없었다.
담고 있는 기성 교회를 자꾸 ‘까니’ 싫었죠. 집안일을 외부에 동네방네 떠들어 가면서
“지금 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교회와 신학
까지 해결하려는 게 마음에 안 들었어요. 집
교의 언어·이야기가 현실 세계와 동떨어져
안일은 집안에서 해결하자는 주의였어요.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저는 경제·사회· 과학 그리고 기독교·교회와의 상관관계에
그런데 저 같이 조용히 있는 사람들 때문에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신학교는 이 부분을
(한국교회가) 이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
가르치지 않았어요.”
더라고요.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보면 <뉴스 앤조이>처럼 사회에 관심 많은 집단이 있어
24살 때부터 기성 교회에서 사역해 온 오 목
야 해요. 잘못된 교회 모습을 ‘그건 아니야!’
사는 2012년 12월 교회 사역을 그만뒀다. 당
라고 이야기해 줘야죠. 그게 선지자 역할이
시 나이 38세. 세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 쉽
라고 봐요.”
지 않은 선택이었다. 사임 전, 아내에게 가 장 먼저 동의를 구했다.
기성 교회를 박차고 나온 이유 “마흔 살 되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 오 목사는 1995년 총신대에 입학했다. 복음
어. 내게 한 번만 기회를 줘.”
을 땅끝까지 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진학했지 만 학교생활은 기대만큼 재밌지 않았다. 칼
다행히 아내는 오 목사 뜻을 존중해 줬다.
빈주의 신학은 ‘한 손에 성경, 한 손에 신문’
오 목사 부모도 그를 지지했다. 사임하게 된
이 기조라 들었는데, 총신에서 ‘신문’은 뒷
특별한 이유나 사건은 없었다. 사역과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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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개척도 잠깐 생각했
도시와 농촌 교회가 서로 교류하면 좋겠다
지만, 최소 1~2억 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는 막연한 생각으로 6개월간 사람들을 만났
를 듣고 접었다.
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경비가 필요 했다. 과거 교회에서 홍보 사역했던 경험을
“한국교회에 (목회자) 수급 불균형이 일어
살려, 시골 교회 인쇄물을 만들어 줬다. 사
난 지 오래에요. 박사 학위 받으러 외국 나
진도 찍고, 홈페이지도 개설해 줬다. 수입
갔던 신학대 친구들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
이 생겼다. 자연스럽게 자비량이 시작됐다.
어요. 자리가 없으니까. 어떤 교회는 세습
2013년 5월, ‘나음과이음’이라는 디자인 회
하고, 그래도 안 되면 교차 세습하잖아요.
사를 설립했다. 오 목사 자신도 전혀 예상하 지 못한 방향으로 삶이 흘러갔다.
누군가는 기도 많이 해야 하나님이 은혜 주 고, 좋은 임지 얻을 수 있다고 말해요. 사실
일터=교회, 업무=사역
과 다르잖아요. 기도하지 않아도 줄만 잘 서 면 길이 열려요. 배경이 좋은 곳에서 태어나
수요가 필요했다. 교회 문을 두드렸다. “작
면 목회하는 데 문제가 없죠. 하지만 저 같
은 교회들의 디자인실이 되어 드리겠다”,
은 소위 흙수저는 갈 데가 없죠.”
“교회 바깥에서 사역하는 교역자로 생각하 고 업무를 맡겨 달라”, “나음과이음이 자립
오 목사는 마지막 사역지에서 한 가지 영감
해야 내가 목회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직
을 얻었다. 중형 교회에 속했던 그 교회는
접 만든 브로슈어 50장을 들고 선배 목사들
수십 개가 넘는 시골 교회를 돕는다. 각 부
을 찾았다. 반응은 좋았다. 선배 목사들은
서별로 1년에 10번 이상 찾아가 후원도 하
고생이 많다며 오 목사를 격려했다.
고, 마을 잔치도 열어 주고 있다. 오 목사는 도시 교회와 시골 교회가 상생할 수 있는 지
응원의 목소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몇몇
점이 없을까 고민했다. 사임 이후에도 고민
동기와 후배는 “그것은 목회가 아니다, 장사
은 계속됐다.
하는 것이다”며 우려했다. 번듯한 예배당은 없지만, 오 목사는 ‘일터’가 곧 교회며 ‘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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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역이라고 이해한다.
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오 목사는 ‘적정 수 익’을 정했다.
“보통 우리는 하나님께 ‘어디로 가야 하나 요?’라고 묻는데, 저는 잘못된 질문이라고
적정 수익의 기준은 대략 이렇다. △성실하
생각해요. 하나님은 우리를 이미 ‘이곳’에 보
게 일한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
내셨어요. 보냄받은 그 자리, 부름받은 그
다 △가족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맨날 외
자리가 현장이라고 믿어요. 이곳에서 하나
식하지 않더라도 한 달 한 번 탕수육을 먹을
님 말씀대로, 예수님이 살았던 것처럼 실천
권리는 있어야 한다.
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선교’라 고 생각해요.”
오 목사가 구체적인 액수를 언급한 것은 아 니지만 ‘적정 수익’ 취지에 공감이 갔다. 하
오 목사 말대로 ‘삶의 자리’는 중요한 문제
지만 현실은 고달프다. 하루 12시간을 일해
지만, 정작 한국교회는 사회 일에 관심이 없
도 먹고살기 벅차다. 오 목사는 교회가 구
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가 현실을 외면하고,
원 문제와 더불어 이러한 사회구조 문제를
천국만 사모한다고 성토했다. 부름받은 그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교인들
자리에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교인
‘일터’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저
들과 해결해 가야 하는데, 이 중요한 과제를
축복만 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비량 목회를 하면서 안 보이던 것들이 비 ‘적정 수익’ 그리고 ‘채움 프로젝트’
로소 보이기 시작했어요. 부적절한 이윤 추 구, 기업들 간의 담합, 정경유착…. 부조리
나음과이음 디자인 첫 달 수입은 40만 원이
한 일에 교인들도 관여하고 있겠죠. 또 목회
었다. 수입이 적은 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자들은 그 사람들 편들고, 기도해 주겠죠.
문제가 있었다. 오 목사는 ‘과연 얼마를 벌
성실하게 일한 만큼 소득을 가져야 하는데,
어야 되는가’ 고민에 빠졌다. ‘만약 한 달에
그게 안 되는 것 같아요.”
1,000만 원을 번다면 이 돈 전부 내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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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호 목사는 수입으로 일터 1킬로미터 안에 있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
직원은 4명뿐인 소형 회사지만, 지역사회를
와주는 게 필요하더라구요. 회사 수익이 생
위한 활동은 누구 못지않다. 오 목사는 버는
기면 쌓아 두지 않고, 함께 일할 수 있는 ‘파
것보다 나누는 일에 관심이 많다. 스스로를
트너’를 모집했어요. 특히 청년 일자리가 큰
비워 내자는 취지로 ‘채움 프로젝트’도 하고
문제잖아요. 이들을 조금이라도 돕는 게 교
있다. 일터 반경 1킬로미터를 교구라 생각
회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요.”
하고, 주위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집 도 수리해 주고, 모금 활동도 벌인다. 말 그
“복음은 영혼 구원이자, 사회 개혁”
대로 상생과 공생 추구다. 오 목사가 이 중 최고로 생각하는 도움이 ‘고용’이다.
오 목사는 클라우드처치 공동목회자 중 한 명이다. 총신대 동기 박영범 전도사와 교회
“음식도 사다 주고, 병원비도 지원하고, 학
를 이끌고 있다. 교회는 오 목사 가정을 포
원비도 내 주고, 집도 고쳐 주는 등 여러 일
함해 세 가정이 전부다. 일요일 오후 2시에
을 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에게 돈을 나눠 주
예배하는데, 늦은 밤에 끝날 때가 많다. 말
는 것보다 본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
씀을 묵상하고, 교제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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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다. 클라우드처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 이 현장에 보내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교회로 본다. 어린아이도 하나의 교회고, 어
일(사역)할 생각입니다. 이게 클라우드처치
른도 하나의 교회다.
의 사명이에요.”
오 목사는 자신이 하는 일과 목회에 구분이 없다고 말한다. 일 자체를 예배라고 생각한
오재호 목사에게는 꿈이 있다. 디자인 회사
다. 복음도 전해야 되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
를 함께 일하는 청년들과 공동으로 운영해
에 오 목사가 말했다.
나가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집이 없는 이들 에게 집을 나눠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복음이 과연 뭘까요. 대개 하나님의 말씀
것이다. 500평 규모에 스무 가정이 사는 공
이라고 뭉뚱그려서 이해할 텐데요, 복음은
간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도 땀 흘린다. 사회
영혼 구원이자, 사회 개혁이라고 생각해요.
에서 실패한 이들의 자활을 돕는 사람, 그게
청년 문제에 응답하라고 저를 이곳에 보냈
오 목사의 비전이다.
다고 생각해요. 잘 될지 모르지만, 하나님
이용필 기자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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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이중직 _ 세 번째 이야기
찬양 사역자에서 과일 장수로 변신한 목사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과일 파는 김정훈 목사
사과·딸기·바나나·참외·자몽·오렌
“사과 한 봉지 오렌지 한 봉지 주문하신 것
지·청포도·블루베리·방울토마토…. 좌
맞으시죠?” / “네, 맞아요.”
판 위에 펼쳐 놓은 나무 상자에 먹음직스러 운 과일이 담겨 있다. 따스하고 훈훈한 봄
낱개 과일도 인터넷으로 살 수 있는 시대
바람이 불자 좌판 주위에 이내 향긋한 냄새
다. 3월 30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복합문화
가 피어났다.
관 앞 인도에서 ‘그때그때과일’ 대표 김정훈 목사(43·힐링힐처치)가 예약자들에게 과
“안녕하세요~! 밴드명이 어떻게 되시죠?”
일을 팔았다. 1톤 트럭에 과일 상자가 한가
/ “000이요!”
득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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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국제도시에서 장사한다는 이야기를 들
등 일반 사역도 병행했다. 사역을 하면서 김
었을 때 분주한 모습을 상상했다. 막상 와서
목사는 ‘신학적’인 고민이 생겼다.
보니 김 목사가 장사하는 곳은 유동 인구가 별로 없었다. 지나가는 차도 많지 않았다.
교인들 삶을 지켜보며 괴리감을 느꼈다. 교
‘이런 곳에서 장사가 되긴 할까’ 생각이 들었
회 안과 밖의 삶이 달랐다. 목회자로서 교
다. 기우였다. 김 목사는 인터넷 ‘밴드’에서
인들의 고난과 어려움에 적절히 대응하기
예약을 받아 장사한다며 명단을 보여 줬다.
힘들었다. “기도합시다”, “고난을 잘 감당하 세요” 식으로 대화가 오갔다. 교인들은 좋
김정훈 목사는 자비량 목회를 한다. 과일과
든 싫든 “아멘”이라 답했지만, 김 목사가 봤
기독교 용품 등을 유통하며 생계를 유지하
을 때 교인들 삶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고, 교회 살림까지 챙긴다. 처음부터 자비 량 사역을 생각한 것은 아니다. 꼬리에 꼬리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 심방 가는
를 문 고민, 그리고 기도가 그를 지금의 길
날이면 한 집에 2~3시간씩 머무르며, 교인
로 이끌었다. 현재 두 가정, 청년 6명과 함
들 이야기에 집중했다. 반응은 좋았다. 교
께 예배하고 있다.
인들은 스쳐 지나가는 목사가 아니라고 생 각했다. 함께 여행도 다녔다. 담임목사도 김
찬양 사역자,
목사의 사역을 존중해 줬다. 그럼에도 채워
삶과 신앙 사이에 괴리감을 느끼다
지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열심히 한다 했 지만, 교인들 삶에는 변화가 없었다. ‘신앙
CCM 워십이 한창 유행했던 1990대 초반.
따로, 삶 따로’였다. 김 목사는 말씀이 교인
김 목사는 익산에서 찬양 사역자로 활동했
들 삶에 체화되지 않는 이유를 찾기로 결
다. ‘하시엘’이라는 찬양팀을 만들고 정기 공
심했다.
연을 했다. 말씀을 깊이 공부하려고 지방 신 학교를 거쳐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진학
2013년 교회와 미래 인재를 연구·분석하
했다. 2002년 서울에 있는 중형 교회 부목
는 한 연구소에서 들어갔다. 비슷한 시기 서
사로 지내며 찬양 사역뿐 아니라 교육, 심방
울 강남에 교회를 공동 개척했다. 얼마 안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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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공동 목회와 연구소 활동에 문제가 생겼
관뒀을 때의 ‘무게’를 느낀 것이다. 당장 기
고, 연구소와 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순탄했
성 교회로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
던 삶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지 않았다. 이 기회에 일반 교인들처럼 세상 일을 경험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광야에서 보낸 ‘6개월’, 절박함을 배우다 2014년 2월 교회 음향 기기를 파는 영업을 직장과 교회를 잃은 김 목사는 6개월을 흘
했다. 아는 목사에게 연락도 하고, 가까운
려보냈다. 모아 놓은 돈은 다 써 버리고, 매
교회를 찾아갔지만 생각만큼 잘 팔리지 않
달 조금씩 들어오던 후원도 끊겼다. 다섯 식
았다. 포기하지 않고, 다른 종목에 도전했
구는 그렇게 위기에 내몰렸다. 아내와 다툼
다. 생명의말씀사를 소개받고, 책과 전도 용
이 늘어만 갔다. 부부 싸움을 지켜본 아이들
품 등을 팔았다. 첫 달 매출 1,000만 원을 기
은 겁에 질렸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니 삶
록했다. 수익의 15%가 김 목사 몫으로 돌아
이 무의미해졌다. ‘이렇게 지내다 벼랑 끝으
왔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중간
로 내몰릴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유통에 뛰어들었다. 매출이 조금씩 늘면서, 경제 형편도 나아지기 시작했다. 일에 재미
“통장 잔고가 ‘0’에 가까워질수록 가정이 흔
를 붙였다.
들렸어요. 결혼하고 나서 ‘돈’ 문제로 부부 싸움 해 본 적이 없었어요. 서로 대화도 안
여기서부터 김 목사의 사역이 시작됐다. 자
하게 되고, 아이들에게는 소리만 지르고…
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도울 수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죠. 가장으로서 돈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을 못 버니 자존감만 떨어졌어요.” “지금 제가 하는 일이, 가정을 돌봐야 하는 회상하는 김 목사의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데 막막한 사람들이나 취업이 안 되는 청년 들에게 혹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
지나고 나서야, 김 목사는 그것이 일반 교인
요. 방법을 알려 주면 그들도 이만큼 벌어
들 삶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가장이 직장을
서 먹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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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십일조는 어려운 이웃에게 쓰라고 말한다.
에 250만 원이면 한 가정 정도는 살 수 있
“처음 물건을 공급해 줄 때 ‘선생님 가정이
다고 봤어요.”
먹고사는 문제에 매여 있지 않으면, 주변을 도와 달라. 그것이 교회 다니는 것보다 중
김 목사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노하우를 알
요하다’고 말해요. 가정이 사는 것뿐 아니라
려 줬다. 일곱 가정이 김 목사 소개로 과일
지역 주민과 함께 혜택을 누리자는 취지에
을 유통하고 있고, 지인 청년은 교회 음향
요. 다행히 많은 분들이 수익의 10%를 이웃
기기를 팔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목사가
과 나누고 있어요.”
취하는 금전적 이익은 전혀 없다. 다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꼭 10%는 이웃을 위해
직접 돈을 벌어 보니 느끼는 것도 많다. 기
써 달라고 부탁한다. 김 목사는 수익 10%를
성 교회에서 사역할 때 교인들이 챙겨 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한다. 지역 독거노
는 ‘교통비’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닫게 됐
인들에게 과일을 제공하고, 식사비와 교회
다. 헌금의 의미도 새롭게 다가왔다. 김 목
임대료로 쓴다.
사는 헌금을 ‘절박함’으로 벌게 된 소중한 물 질이라고 규정했다. 절박함을 알게 된 김 목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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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교인들에게 형편이 어려울 때면 교회
이고, 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거나 쉴 수 있는
에 십일조 내지 말고, 가정을 위해 사용하
시간을 선물했어야 했죠. 이걸 깨닫고 나서
라고 말한다.
진짜 많이 울었어요.”
“딸기 한 박스를 팔면 제 손에 500~1,000
김 목사는 여전히 목회를 배워 가는 중이다.
원이 남습니다. 힘들게 돈을 벌어 보니 알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목회를 정답이라 생
겠더라고요. 강단 위에서 ‘예배 열심히 나오
각하지 않는다. 교회마다 적용 방식이 다르
세요’, ‘기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고 말한 게
다고 말한다. 김정훈 목사가 바라는 것은 교
너무 부끄럽고 죄송하더라고요. 일주일 내
회가 노동의 가치를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내 힘들게 일하는 분들에게 수요 예배와 금
다. 이 시대 개척 교회 목사로서 새로운 길
요 철야 예배를 강조했으니까요. ‘성도들 삶
을 걷는 김정훈 목사를 통해 새롭게 길을 찾
을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나쁜 목사였구
는 분이 많아지길 소망한다.
나’ 생각이 들었죠. 오히려 교회 모임을 줄
이용필 기자
김 목사는 과일을 팔면서 교인들의 삶을 이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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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목사와 함께하는 설교 학교
설교자의 일주일 2016년 8월 18일 목요일 오전 9시 30분~오후 7시 서울영동교회(정현구 목사) 7호선 학동역 10번 출구 070-8766-2312 meet@pastormentor.kr 참가비: 35,000원(점심 제공) 목회멘토링사역원 홈페이지 www.pastormentor.kr 페이스북 www.facebook.com/pastormentoring
1부
로고스 <본문과 설교 사이> 본문 연구와 묵상 그리고 설교 구상과 구성 2부
에토스 <설교자와 말씀 사이> 말씀 전하는 사람으로서의 목회자의 삶과 영성 3부
파토스 <설교자와 회중 사이> 공감적 설교자로 자라는 목회 여정
<뉴스앤조이> 강좌 소개
<뉴스앤조이> 강의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뉴스앤조이>와 목회멘토링사역원은 양진일 목사의 ‘말씀과함께’, 김경호 목사의 ‘성서학당’, 이필 찬 교수의 ‘신천지 해석 해부하기’ 등 탁월한 말씀 강의를 한국교회 성도님들에게 소개해 왔습니다. 7월 4일에는 양진일 목사가 ‘하나님나라의 신학으로 읽는 신구약의 맥’이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 행합니다. 오는 8월에는 목회멘토링사역원이 김영봉 목사님을 모시고 ‘설교자의 일주일’ 강의를 엽 니다. 하반기에도 좋은 강의를 계속해서 기획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6월에는 중동 전문가 김동문 선교사를 초청해 일일 강좌를 열었습니다. 강의 제목은 ‘현장 의 눈으로 읽는 복음서’였습니다. 복음서가 쓰인 시대 와 장소를 배경으로 주기도문과 산상수훈에 담긴 의미 를 살펴봤습니다. 강의에 참석한 분들은 “성경 보는 눈을 새롭게 열어 주 었다”, “사진 자료를 보고 중동에 대해 잘못 알고 있던 것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해 주셨습니다. 김동문 선교사의 강의가 폭넓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도와드린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유익한 강의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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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문 선교사 강의
‘성경을 잘 안다’는 말의 의미
6월 10일, 서울 용산구 <뉴스앤조이> 사 무실에서 ‘현장의 눈으로 읽는 복음서’ 강 연이 있었다. 요르단, 이집트 등지에서 15 년 이상 거주한 중동 전문가 김동문 선교 사가 강사로 나섰다. 그는 성경을 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느냐는 물음으로 강 의를 시작했다. 기독교인이라면 출애굽기 16장에 나오는 만나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 봤을 것이다. 우리는 익히 알고 있는 만나 기사처럼 성 경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성경은 만나를 “깟씨같이 희다”고 언급한다. 깟씨는 ‘고수 (coriander)’라는 식물로 크기가 좁쌀처럼 작다. 모래가 섞인 광야 땅에서 좁쌀 크기 곡물을 2리터나 주우려면 얼마나 많은 품 을 들여야 할까. 많은 한국 기독교인이 성경을 읽으면서도 중동 전문가인 김동문 선교사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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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0일 김동문 선교사가 <뉴스앤조이> 사무실에서 ‘현장의 눈으로 읽는 복음서’ 강의를 했다.
성경이 쓰인 시기, 성경 배경이 되는 지역 역사와 문화에 무관심하다. 김 선교사는 성경의 여러 인물과 기사를 이해하려면, 배경지식을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동의 눈으로 성경을 읽는 것은 성경이 쓰인 그때 그 자리로 가는 것이다. 성경이 그 땅에 서 살던 사람들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삶이 있다는 것이다. 아브라함의 여정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우리는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를 떠나 하란으로 향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 장소가 현재로 치면 어디쯤 되는지 정확하게 모른다. 성경을 문자주의로 해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자 뒤 숨겨진 현실적인 의미에 관심을 가진 다는 말이기도 하다. 김 선교사는 마태복음 18장 6절을 예로 들며 예수님의 메시지가 주는 강력함을 설명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작은 자 중 하나를 실족하게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이 그 목에 달려서 깊은 바다에 빠뜨려지는 것이 나으니라’고 한다. 연자 맷돌 무게는 적게 300킬 로그램에서 많게는 1톤까지 나간다. 이것을 목에 매고 바다에 빠지면 시신을 찾을 수 없다. 시신이 없으면 장례를 치를 수 없다. 유대 문화에서는 치욕이고 불명예다. 나를 실족하게 하는 사람 때문에 무너지고 존재감을 상실했던 사람이 이 말을 들으면 기분 이 어땠을까. 예수님이 원수를 갚아 주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끼지 않았을까. 반대로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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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입장에 섰던 사람은 예수님의 이 메시지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자기가 한 행동을 돌아보지 않았을까.” 김동문 선교사는 산상수훈과 주기도문도 이런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고 했다. 당시 대부분 종교는 기복신앙을 전파하는 도구였다. 섬기는 신 마음에 들면 부귀·명예·다산·땅의 축 복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쳤다. 유대교도 마찬가지였다. 복을 받지 못한 사람은 하나님 사 랑을 못 받거나 집안에 문제가 있는 사람 취급당했다. 예수님이 말하신 팔복을 잘 이해하려면 그 당시에 통용되던 ‘복’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했 다. 가르침을 듣는 청중들은 사회에서 박탈당하거나 부족한 사람들이었다. 복을 받고 싶은 데 자신에게 결핍이 있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열등감·죄의식·모멸감을 느끼며 하루 하루 살아갔다. 김 선교사는 예수님이 이런 자들에게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이라 했다. 주기도문도 당시 상황을 알면 새 관점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주기도문 처음에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를 “우리에게 일용할 빵을 주옵시고”라고 해석했다. 그 시대에 빵 을 만들려면 여성 혼자 3~4시간 일해야 한다. 끼니를 거를 수 있는 상황에 더 많이 노출되 기 때문에 이런 기도가 나온 게 아닌가 질문해 볼 수 있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시대 상황을 알고 성경을 읽으면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고 말하며 강의를 마쳤 다. 단순히 ‘읽는 것’에 머물지 말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낯설게 읽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은혜 기자
김동문 선교사는 강의 중간에 성경에 나오는 등잔을 직접 보여 주었다. 왼쪽은 구약 시대의 등잔, 오른쪽은 신약 시대의 등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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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인터뷰
그녀가 힙합 뮤지션을 취재하는 이유
작년 9월, 14호 소식지에서 소개했던 최유리 기자를 기억하시나요? 수습 편집기자로 입사 하자마자 총회 취재에 눈 그늘이 깊어졌다던. 9개월이 흘러 이제 최 기자는 수습 딱지를 뗐 고, 편집기자에서 취재기자로 보직도 바뀌었습니다.
올해 새로운 대표와 편집국장이 합류하면서 <뉴스앤조이> 편집국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습 니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서 힙합 뮤지션을 취재하고, 홍순관·장현호 씨를 인터뷰한 최 기 자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함께 만나 보시죠. _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뉴스앤조이>에는 어떻게 들어오게 되셨나요. 안녕하세요. 최유리 기자입니다. 작년 9월 입사해 7개월간 편집기자로 있다가, 지금은 취재기자로 일하 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 선교단체 IVF 활동을 했습니다. 졸업 후에 ‘새삶공동체’라는 공동체에서도 살았 고요. 그 공동체가 <뉴스앤조이>를 후원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 <뉴스앤조이>를 위해 기도했어요. 학 교에서도 <뉴스앤조이> 종이 신문을 봤기에 입사 전부터 익숙한 곳이었습니다.
_
편집기자와 취재기자를 모두 경험해 봤는데, 둘 다 해 본 느낌이 어떤가요. 김종희 대표님이 취재기자가 낚시를 하는 거라면, 편집기자는 먹기 좋게 잘 다듬는 거라 말씀한 적이 있 어요. 각자의 장단점과 고충이 있습니다. 취재기자는 항상 기사를 구상하고 글을 쓰고 발품을 팔아야 하 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게 재밌어요. 편집기자는 ‘뭘 취재해야 되지?‘라는 부담은 없지만 글을 계속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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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기자
문법적 오류를 찾아내는 게 어려워요. 클릭하고 싶은 좋은 제목을 뽑아야 되고요. 대신 깔끔하게 기사가 나왔을 때의 성취감과 뿌듯함이 큽니다.
_
취재기자하면서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나요? 아직 교회 문제를 다루기가 어려워요. 포럼 같은 행사 기사는 “포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고, 이런 적용 점을 찾을 수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쓸 수 있잖아요. 반면 교회 문제처럼 A와 B가 상충하면 무엇을 사 실 판단의 근거로 삼아야 하는지,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_
문화 기사를 주로 맡아서 쓰고 있는데, 지금까지 어떤 기사들을 썼나요. 나니아의옷장, 필름포럼 같은 기독 문화 공간을 조명했어요. 공연이 열릴 때는 공연 소개 기사도 썼고요. 장현호 씨, 홍순관 선생님 같은 기독 음악인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힙합 가수들을 연속 인 터뷰했고요. 최근 여성 환경 연대에서 열린 ‘외모? 왜 뭐!’ 포럼에도 참석했어요.
_
힙합 뮤지션 취재는 어떻게 기획하게 된 건가요. 잘 모르는 사람에게 힙합은 돈, 여자, 명예를 자랑하는 세속적인 음악 장르로 느껴져요. 특히 기독교인 에게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강하죠. 비와이 같은 경우 목사님께 “힙합은 악하니 그만하라”는 말을 들 었어요. 이렇게 힙합과 기독교를 이질적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힙합하는 기독교인들은 어떤 생 각을 가지고 활동하는지 다뤄 보면 신선할 것 같았어요. 교회 다니는 연예인을 다루는 기사를 보면 간증 적인 내용이 많잖아요. 그것과는 좀 다른 시도를 하고 싶었습니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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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남오성 목사와 공동 취재를 했는데요. 남오성 목사님도 힙합을 좋아하시고, 남 목사님 교회에 힙합 종사자가 몇 명 있어요. 어떤 교인은 목사 님이랑 같이 성경 공부한 느낌을 토대로 앨범을 내기도 했고요. 그래서 목사님이랑 함께 가면 더 풍성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풍성해졌어요.
_
힙합 뮤지션을 취재하면서 느낀 점을 나눠 주세요. 힙합 뮤지션과 기독교인이 묘하게 겹 치는 부분이 있어요. 기독교인이 예수 믿기 때문에 어떤 건 하고 어떤 건 하 지 않듯이, 힙합 하는 사람도 그런 게 있어요. 일례로 제리케이는 자본주의 의 응축판이라 여기기 때문에 쇼미더 머니에 나가지 않아요. 힙합을 잘 몰랐던 때는 힙합이 폭력적 이고, 자기 자랑이 강하고, 이런 게 다 래퍼 오왼 오바도즈
라고 생각했는데, 취재를 해 보니 그
들이 랩하는 주제는 다양해요. 딥플로우도 어려웠던 시절 얘길 많이 해요. 제리케이는 최근 앨범에 콜센 터 직원 얘기를 담았고요. 제가 생각하는 힙합과 실제 힙합은 다르다는 걸 알게 됐죠.
_
<뉴스앤조이>에 문화 기사가 부쩍 늘었습니다. “<뉴스앤조이>는 대안 없이 까기만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취재를 하면서 “<뉴스앤조이> 최 유리 기잔데요. 이것 좀 여쭤보려고요” 하면 기본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시는 분이 많아요. <뉴스앤조 이>는 부정적인 기사만 쓴다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문화 콘텐츠를 늘린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죠. <뉴스앤조이>가 꾸준히 성장하려면 20~30대 독자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늘 교회 문제만 얘기해서는 20~30대 독자들이 공감하기 어렵겠다 생각했어요. 젊은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주제가 무얼까 고민 하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어요. 누군가 제리케이 인터뷰를 보고, “<뉴스앤조이>에서 제리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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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다니~”라는 댓글을 다셨더라고요. 저희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는 걸 보여 드린 것 같아 좋았어요.
_
올해 편집국장이 바뀌었는데, 그 영향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사가 확실히 다양해졌어요. 작년에는 교계, 교회 문제를 다룬 기사가 확실히 많았습니다. 기독교와 직 접적으로 연관된 일이 아니면 다루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강남역·구의역 사건 같은 사회 이슈도 다루고, 관심의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_
개인적으로는 <뉴스앤조이>에 들어와서 어떤 점이 달라졌나요. 교회에 대한 고민이 늘었습니다. 교회에서 복음, 구원 같은 얘기를 많이 하는데, ‘십자가를 몰라서 사람 들이 그럴까?’ 의문이 들어요. 십자가가 중요하지만 삶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해서 교회에서 더 많이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복음을 통해 삶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이웃과 어떻게 살아야 하 는지 고민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고민이 부족해 이기적인 그리스도인이 나오는 게 아닐까요.
_
20대 기독 청년으로서, 교회 공동체에 대한 고민도 많겠네요. 최근 세월호 2주기를 맞이해 교회 청년부에 글 을 쓴 적이 있어요. 글 마지막에 광화문광장이 랑 유가족 간담회에 같이 가자,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100여 명의 청년 중에 아무도 답이 없 었어요.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하나님 믿는 사람에게 세월호 유가족도 ‘이웃’ 일 텐데, 교회에는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뉴스앤조 이>에서 일하고, 배우고, 들은 것들을 구체적으 로 교회에 접목하고 싶어요.
_
9개월 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뿌듯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지난 4월에는 기독 음악인 홍순관씨를 만났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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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신대 총여학생회가 주최한 성교육을 다녀온 뒤 기사를 썼어요. <뉴스앤조이> 기사를 읽을 만한 사람 이 아닌데 “이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떻게 얘기했어?”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교회에서 쉬쉬하기에 자유롭 게 얘기할 수 없지만, 속으로 성(性)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던 거죠. ‘섹스가 죄라고 말하기 전에’라고 이 은혜 기자가 김지윤 소장을 인터뷰한 글이 있는데, 그 기사도 좋았대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기사 를 쓰면 뿌듯해요.
_
마지막으로 <뉴스앤조이> 독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 주세요. <뉴스앤조이>에 후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관심 있는 주제가 있으시면 언제든 <뉴스앤조이>로 메일을 보내 주세요. 마음을 열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최유리 기자를 인터뷰한 날은 6월 11일 토요일, 퀴어 문화 축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최 기자도 오전부 터 시청광장에 나가 6시간 동안 기독인들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이날 비가 내려 취재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사무실로 돌아온 기자들은 비와 땀에 젖어 녹초가 된 모습이었습니다. 고된 몸을 이끌고 인터뷰에 응해 준 유리 기자를 보며 안쓰러웠습니다. 앞으로도 유리 기자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좋은 기사를 쓸 수 있도록, 계속 응원해 주실거죠?
이세향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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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세상을 바꾸는 엔진 <뉴스앤조이>가 새로운 후원 캠페인 ‘씨앗 커피’를 시작합니다. ‘씨앗 커피’는 커피 몇 잔으로 하나님나라 운동에 동참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뉴스앤조이>와 ‘커피밀’이 함께합니다.
커피밀은 인도네시아에서 커피를 수입해 10년 넘도록 착한 소비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커피밀’과 3년간 약정 임대를 하시면, 커피밀에서 최상의 커피 머신과 원두 3kg (1개월)을 제공합니다. 수익은 <뉴스앤조이> 기획 취재 재원 마련, ‘선한목자재 단’ 시각 장애인 복지 사업, 선교 현장에 있는 커피 농가를 돕는 데 쓰입니다. 교회나 식당, 편의점 등 한 달에 커피를 300잔 이상 소비하는 곳이라면 참여 가능합니다. 길동무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패키지 1 •월 12만 원 (36개월) (부가세 포함) •커피 머신 무상 임대 •원두커피 3kg (약 350잔 분량) •머신명: VENUSTA-HQ
패키지 2 •월 15만 원 (36개월) (부가세 포함) •코인형 커피 머신 무상 임대 •원두커피 4kg (약 470잔 분량) •머신명: DSK-F06-FA * 커피 머신은 3년 약정 후 무료로 증정합니다. * 코인형 커피 머신은 별도 재원 마련에 유용합니다.
[신청 방법] 1. <뉴스앤조이>에 전화해 주세요. (070-7872-2343 담당자: 이세향 간사) 2. 성명, 연락처, 설치할 곳 주소, 패키지를 알려 주시면 접수가 완료됩니다. 3. 등록비/설치비/보증금은 없습니다. 4. 커피밀에서 7일 이내에 커피 머신을 설치해 드립니다.
<뉴스앤조이> 소식
알파고 최승현 기자
‘알파고’에 별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냥 ‘디지털 + 스마트’ 정도의 의미로 사용했습 니다. 이번에 소개할 최승현 기자야말로 디지털 시대, 스마트 시대의 인재상이 아닌가 싶습 니다. 최승현 기자는 2015년 1월에 입사해 1년 반을 <뉴스앤조이> 취재기자로 지내고 있습니다. 20 대의 쌩쌩한 머리라서 그런지, 인터넷 검색이나 스마트폰, 여러 디지털 플랫폼을 잘 이해하 고 활용합니다. 요즘같이 모든 온라인 정보가 페이스북으로 통합된 시대에 우리는 최승현 기자가 절실합니다. 부작용이 좀 있습니다. 편집국에서 인터넷, 컴퓨터, 이런 부분에 문제가 생기면 다들 최승현 기자를 찾습니다. <뉴스앤조이> 홈페이지에 문제가 있으면 “승현아 이거 왜 이렇게 나오냐”, 취재 현장에서 동영상을 찍어 오면 “승현아 이거 좀 편집해 줘” 이런 식입니다. 심지어 기자 들 노트북 구매 대행(?)을 하기도 합니다. 양정지건 편집국장 체제가 되면서 취재기자들은 매일 단신 1개, 중·장신 기사 1개를 써 내야 합니다. 기사 말고도 여러 잡무에 시달리는 최승현 기자는 어느 순간 “영상 하나 작업하니까 단신은 하나 빼 주시죠”라고 편집국장과 흥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기자들은 “저 능글맞 은 자식!” 하면서도 또 그에게 뭔가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잡부(?)처럼 되었지만 최승현 기자는 원래 이런 대우를 받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감리교신 학대학교 신학과를 수석 입학한 ‘감신의 총아’였습니다. 졸업 후 목회자가 되라는 집안의 뜻 을 거부하고 돌연 <뉴스앤조이>에 입사, 모교를 취재 대상으로 삼으면서 논란을 일으켰습니 다. 실로 성역 없는 취재, 참된 언론인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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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교회 목사 아버지를 따라 전국 곳곳에서 살아 본 최승현 기자.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미국’입니다. 미국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지만, 그가 좋아하는 ‘애플’, ‘스타벅스’가 미국 문화를 향유하는 느낌을 줍니다. 이번 여름휴가로 야심차게 싱가포르에 다녀오겠다고 합니 다. 가서 누구보다 먼저 ‘애플 워치’를 구입하는 것이 그의 목표입니다. 이런 친미적인 자세는 다른 기자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그는 한사코 친미주의 자가 아니라고 하지만, 오늘도 그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며 맥(MAC)으로 기사를 씁니 다. 7월 말에는 무려 ‘창조과학’ 취재로 진짜 미국에 갑니다. 최승현 기자가 광활한 미국 어딘 가에 자리를 트지 않고, 무사히 <뉴스앤조이>로 복귀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구권효 기자
행정 체제 개편 <뉴스앤조이>가 체제를 개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편집국과 사역국 체제로 운영하여 편집국 은 취재를, 사역국은 목회 멘토링 사역과 후원, 재정 업무를 담당해 왔는데요. 이제는 편집국, 사역국, 행정국으로 세 개 부서가 되었습니다. 16년간 <뉴스앤조이> 재정을 담당한 오승연 팀 장이 행정국장이 됐습니다. 개편 후 업무 성과도 오르고, 좋은 결과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 다. 앞으로의 <뉴스앤조이>를 기대해 주세요.
<말씀과함께> 판매 1,000부 돌파 양진일 목사의 <말씀과함께> 오디오북이 4월 28일 자로 1,000부 판매를 돌파했습니다. 2월에 출시한 이후 석 달이 채 되지 않아 1,000권이 팔린 셈입니다. 앞으로도 <말씀과 함께>가 2,000명, 3,000명, 그 이상으로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과함께>를 구매해 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 합니다. 이세향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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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개
라인홀드 니버 리처드 해리스 지음•비아 펴냄•7,000원
라인홀드 니버. 기독교인이라면 한 번쯤 들어 보셨을 이름입니다. 20세기 대표 개신교 신학자로 꼽히 는 정치 사상가입니다. 현실적인 이상주의자, 이상적인 현실주의자. 니버에게 붙는 수식어입니다. 그는 이상주의와 현실주의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이상을 포기하 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라인홀드 니버는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가장 좋아하는 철학자로 꼽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는 예언자 적 신앙으로 국가와 민족의 교만을 비판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권력관계가 얽혀 있는 현실을 냉 철하게 관찰하고, 그 이면에 있는 인간의 가능성과 한계를 꿰뚫어 본 사람이었습니다. 공공신학에 관심 이 있다면 니버라는 인물에 대해 먼저 살펴보시는 게 어떨까요? 성공회 출판사 비아에서 나온 이 책 <라인홀드 니버>는 120쪽가량의 입문서입니다. 비아 출판사는 ‘비 아 문고’ 시리즈를 기획해 개신교 주요 사상가를 한 명씩 소개하고 있습니다. 니버는 그 여섯 번째 인물 인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니버의 대표 저작과 핵심, 그를 학습하는 데 효과적인 참고서를 소개합니다. 역자의 해설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신앙인이자 시민으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기독인들에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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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혁명 박철수 지음•대장간 펴냄•1만 5,000원
“성경의 원래 질감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라.” <축복의 혁명> 뒷표지에 나와 있는 문구입니다. 적 확한 지적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축복’을 다루고 있는데요. 성경이 ‘원래’부터 말하는 축복이 무 엇인지, 하나님나라 관점에서 ‘복’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자 박철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떠안고 있는 문제를 먼저 짚어 냅니다. 박철수 목사가 제시하는 한국교회 여섯 가지 문제점은 이렇습니다. 소비자 중심주의, 율법주의, 이원론, 반공주의, 반지성주의, 기복주의. 그가 말하는 ‘혁명’은 이같이 한국교회 안에 있는 오도된 가치들을 전 복하는 것입니다. 혁명이라고 표현하는 만큼, 교회가 가야 할 길이 저만치 멀어져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 다. 올바른 가치를 배우는 게 시급하다는 방증이겠지요. <축복의 혁명>의 특징 하나를 꼽자면, 각 분야 대가들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빅터 프랭 클,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 모어, 조지 오웰 등 심리학자, 문학가, 정치가를 가리지 않는 저자의 폭넓 은 인용처럼 이 책은 넓이와 깊이를 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신구약 전체를 관통하며 참된 ‘복’이 무엇 인지 질문을 던지고 있기에 성경과 정직하게 대면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교과서가 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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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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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살림살이
2016년 재정 결산 [2016. 1. 1.~ 2016. 5. 31.] * 본 재정 보고는 연말 회계감사에 따라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법인세등
2%
사업외비용
5%
교육매출
13%
17%
5%
8%
13%
관리비
도서매출
광고매출
매출원가
수입 내역
복리후생비
2%
법정복리비
지출 내역
5%
특별후원금
1%
일반후원금
급여
71%
55%
수입 세부 내역 계정과목 일반 후원금 특별 후원금 광고 매출 도서 매출 교육 매출 이자 수익 잡수입 수입 합계
내 용 정기적인 후원금 비정기적인 후원금 배너 광고, 메일링 등 광고 수입 단행본 및 바른 신앙 시리즈 판매 수입 USB 판매 대금 보통 예금 이자 사업과 관련 없이 발생한 수입
금 액 152,778,091 2,398,000 17,917,111 10,490,555 27,625,160 4,165 4,517,711 215,730,793
비 율 71% 1% 8% 5% 13% 0% 2% 100%
내 용 도서 및 사이트 제작 등에 소요되는 비용 직원에게 지급되는 급여 직원에게 지급되는 상여금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지급되는 급여 4대 보험 회사 부담분 야근 식대 등 직원 복리를 위한 비용 소모품비, 수선비, 지급 수수료 등 타 단체 기부금 외 법인세 비용
금 액 25,419,435 107,740,590 1,000,000 500,000 9,275,320 3,883,365 34,216,228 9,780,070 3,710,410 195,525,418
비 율 13% 55% 1% 0% 5% 2% 17% 5% 2% 100%
지출 세부 내역 계정과목 매출 원가 급여 상여금 잡급 법정 복리비 복리 후생비 관리비 사업 외 비용 법인세 등 지출 합계
2016년 5월 3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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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찬 교수가 들려주는
신천지의 요한계시록 해석 해부하기 요한계시록을 바로 읽고 신천지의 잘못된 해석을 명쾌하게 파헤치는 신천지 요한계시록 해석 해부하기! 요한계시록의 권위자 이필찬 교수가 강의하는 ‘신천지의 요한계시록 해석 해부하기’ 강의 영상을 USB+OTG에 담았습니다.
동영상 강의 총 40강 강의 교재 수록 구매처: <뉴스앤조이> 홈페이지 ‘책방’ (02-744-4116)
16GB 40,000원
USB와 OTG를 한 번에 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OTG를 연결하여 동영상 재생 가능!
이찬수
하나님을 영화롭게
분 당 우 리 교 회 담 임
최신간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공허함과 무력감에 오늘 하루를 살 힘이 없는 분
●
무미건조한 신앙생활에 답답하고 지친 분
●
새로운 부흥의 회복으로 삶의 회복을 누리고 싶은 분
●
능력의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고 싶은 분
“하나님, 오늘을 살아갈 힘이 필요합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무기력이 내 삶을 채울 때, 절망뿐인 현실 속에서 하나님의 부흥이 나를 다시 살린다 오직 믿음, 오직 성령, 오직 은혜를 통해 이 땅에 부흥이 임하길 갈망하는 이찬수 목사의 외침
이찬수(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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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올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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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