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ian 202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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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제22권 제11호(통권 제256호) 매월 1일 발행

NOBLIAN NO256 2021/11 ˚ DESIGN YOUR BEST LIFE˚

A city of love and lyrical opera, Verona is located in the region of Veneto, Italy. To explore this elegant city full of attractions, walk down the old alleys during the day and find a refined restaurant for your special dinner to enjoy local cuisine with wine at a relaxing, candle-lit table. The perfect ambiance filled with warmth can lead to a memorable evening that unfolds seamlessly.

ISSUE 256 / NOVEMBER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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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OV E R

<NOBLIAN>은 세상으로 연결되는 하나의 창문입니다. 창과 문이 아닌 하나의 창문. 서양에는 없고 우리 한옥에만 있는 것이지요. 바람이 드나들고, 풍경이 어울리고, 세상으로 들어가고,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는. 멋진 삶의 창문으로서의 <NOBLIAN>이 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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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E C E P T ION

EDITORIAL EDITOR IN CHIEF

DESIGN ART DIRECTOR

MARKETING MANAGER

최선아 Sunah Choi

김민정 Minjung Kim

편무정 Moojung Pyun

DESIGNER

배형운 Hyungwon Bae

박선희 Sunhee Park

bhu@naaf.co.kr

PHOTOGRAPHY FUN STUDIO

ADMINISTRATION MANAGER

정준택 Juntaek Joung

김병수 Byungsoo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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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혜 Sunhye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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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 EDITOR

정혜경 Hyekung Chung

김갑진 Gabjin Kim

jinii1010@naver.com 채종관 Jongkwan Chae geo1203@naver.com

ENGLISH COPY EDITOR

이소영 Soyoung Lee

CEO & PUBLISHER

임중휘 Rennie Lim

naaf@naaf.co.kr

CORRESPONDENT

Sookkyoung Lee(London) Yunkyoung Oh, Hyekyung Han(Tokyo) Haeeun Kim, Barbie Rang(New York) Semi Lee(Las Vegas) Kyoungyun Kang(Moscow) Ginger(London) SIM(Paris) Meehee Cho(Milan)

제작 (주)나프미디어앤디자인 서울시 성동구 성수일로8길 5 서울숲 SK V1 타워 1706호 Tel 82 2 541 6665 Fax 82 2 541 6011 등록일 2009년 6월 22일 (등록번호 강남 라 00386) 인쇄소 (주)갑우문화사 82 31 869 0024 NOBLIAN은 호텔신라 멤버십 매거진으로, 호텔신라가 고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하이엔드 컬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NOBLIAN에 실린 글, 사진, 그림 등 저작권자가 표시되지 않은 모든 자료는 (주)나프미디어앤디자인에 저작권이 있으며, 서면 동의 없이는 어떤 경우에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NOBLIAN은 (주)호텔신라와의 계약에 의해 발행되며,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윤리 강령 및 실천 요강을 준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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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AF Media & Design is a total media company that provides communication services differentiated through creative contents and strategic marketing. Our services enable maintaining brand value for companies in editorial, advertising, digital PR media, web solution, graphic design, and space design areas. Our mission is to create new values with ideas that move people’s minds, thereby paving the way for a better tomorrow. We hope to become your genuine partner as we realize our “DESIGN YOUR BEST LIFE” 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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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of Sound, The Most Beautiful Language to Communicate Music is the most beautiful language to communicate with the world. Regardless of its genre, the harmonious melodies and rhythms of this universal medium let you experience the musical moments that will deeply touch your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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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느끼는 감각이면서 생의 마지막 순

다. ‘모든 자연이 잠들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을 관찰하는 사

간까지 가장 오래도록 유지되는 감각인 청각. 듣는 감각은 단

람은 자지 않는다Que toute la Mautre soitendormie, celuo qui la

순히 들리는 것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뇌를 활성화해 마음을

contemple ne dort pas.’ 즉 음악은 관찰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움직이고 생각을 유연하고 풍부하게 이끈다. 듣는 순간, 경험

재현하기 때문에 소리를 내면서 고요함을 모방할 수 있다고

했던 모든 순간을 연결시켜 들리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

본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루소는 음악이 회화를 능가한다고

하기 때문이다. 소리의 예술인 음악은 아름다운 멜로디를 통

생각했다. 왜냐하면 회화는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할 수

해 우리의 감각을 충만한 감동으로 이끈다.

없지만, 음악은 들을 수 없는 것을 들을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현대음악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미학적으로 탐구하는 오희숙 서울대 음대 교수는 저서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

넘쳐나는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눈이 혹사당하는 시대를 겪는

된다>를 통해 음악적 가능성의 세계를 논한다.

현대인에게 듣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멀티 태스킹의 유용함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듣는 행위만으로도 세

“루소에 따르면, 음악은 자연에서 들을 수 없는 것, 예를 들어

상과 다양하게 소통할 수 있는 시대다.

무기력함, 침묵, 고요 등을 듣게 하는 놀라운 일을 완벽하게 해낸다. 음악은 음들의 운동을 통해서 고요함을 모방할 수 있

잠시 눈을 감고 듣는 즐거움을 경험해보자. 다른 이의 목소리

는데, 이는 음악이 고요함이라는 대상 자체를 모방하지 않고

에, 자연의 노래에, 음악이 끝나고 난 후의 고요함에 귀 기울

그것을 관찰하는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모방하기 때문이

여보라.

들리는 멜로디는 감미로우나 들리지 않는 멜로디는 더욱 달콤하구나 그대 부드러운 피리여 노래하라 세속의 귀가 아닌 영혼의 귀를 향해 소리 없는 노래를 연주하라 - 존 키츠John Keats의 ‘그리스 항아리에 바치는 송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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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ver the Taste of Sound

공연장에는 예전만큼 자주 갈 수 없지만, 훌륭한 사운드만큼은 원하는 공간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의 프라이빗 청음실에서 자신이 원하는 소리의 취향을 발견하고, 나만의 오디오 룸을 만들어 소리 의 예술을 완벽히 만끽하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객석에 앉아 실제 연주를 듣는 것처럼 좋은 오디오가 주는 선율 의 감동은 분명 존재한다. 사운드 밸런스를 중시하는 스타인웨이 링돌프 하이엔드 오디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있으니 사운드 플랫폼 오드에서 정식으로 수입한 덴마크 하이엔 드 사운드 시스템 스타인웨이 링돌프Steinway Lyngdorf다.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오디오 장인 피터 링돌프와 180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랜드 피아노 제조사 스타인웨이 앤 손즈가 합작, 설립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스 타인웨이 앤 손즈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등 18세기부터 현재까지 유명 피아니스트들과 함께한 말이 필요 없는 피아노 브랜드. 피터 링돌프는 ‘살아 있는 오디오의 전설’로 불리며 데니시 오디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스타인웨이 링돌프의 오디오 시스템 설계와 개발 등 모든 제작 과정은 덴마크 오디오 마스터의 손길을 거친다. 이 후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앤 손즈 피아노 공방의 장인들이 8주간 수작업으로 스타인웨이 피아노와 동일한 마 감 처리를 해 하나의 예술품을 보는 듯하다. 사운드 밸런스를 중시하는 스타인웨이 링돌프는 유닛마다 최적의 포 인트를 찾아 정확한 시간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양지향성 다이폴Dipole 디지털 신호를 완벽하게 처리해 높은 출력을 제공하며, 전면과 후면에서 소리가 나온다. 독자적인 공간 보정 기술 룸 퍼펙트 Room Perfect를 적용해 공간 크기, 가구, 내부 인테리어에 관계없이 어떤 실내 공간에서도 웅장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 룸 퍼펙트 기술은 오디오 시스템이 공간의 모양과 배치 등을 파악해 사운드를 보정하는 최적의 이퀄라이징 기술이다. 생생한 사운드의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예약 후 서울신라호텔 지하 1층에 있는 사운드 부티크를 찾아 가자. 5.2채널, 7.2채널 등 다양하게 구성된 모델 M, 모델 S 시리즈를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신라호텔 아케이드에 위치한 ‘스타인웨이 링돌프 사운드 부티크’에서 전문적인 사운드 컨시어지를 통해 취향에 따른 다양한 모델부터 풀 시스템까지 청음 및 구입이 가능하며, 스테레오부터 최대 11채널까지 스타인웨이 링돌프가 추구하는 하이엔 드 사운드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모델 M은 스타일리시하고 슬림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제품으로 인 월 스타일로 효율적인 세팅이 가능하다. 풀 레인지 라우드스피커인 스타인웨이 링돌프 모델 O는 별도의 우퍼 없이 작은 패키 지로 이용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서라운드 스피커와 간단한 스테레오 설정으로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게 작동한 다. 무엇보다 오디오 시스템뿐 아니라 삼성전자 IF디스플레이와 바코 빔프로젝터를 통해 시청각이 통합된 하이 엔드 시스템을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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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문트 시어터 전경

풍성하고 자연스러운 음 그대로, 골드문트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피카소까지 예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은 1929년 설립 된 이후 근현대 서구 예술 작품의 보고 역할을 해왔다. 1987년 뉴욕현대미술관에는 미술 작품이 아닌 스위스 하 이엔드 오디오 메이커 골드문트Goldmund의 스피커 아폴로그Apologue가 등장했다. 이탈리아 화가 클라우디오 로타 로리아가 디자인한 이 스피커는 현대 조형 디자인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꿈의 오디오로 불리며 자동차와 집 안에서 40여 년간 자신의 존재감과 함께 생명력을 유지해온 골드문트. 2012년 아폴로그 제품 탄생 25주년을 기념 해 아폴로그 애니버서리를 선보인 골드문트는 지난해 오리지널 매트 블랙 컬러로 리뉴얼한 아폴로그 스페셜 에 디션을 전 세계 5대 한정으로 선보였다. 전작과 비교해 더욱 강력해진 저음역대가 특징으로, 6채널 내장 앰프는 총 3800W를 자랑한다. 골드문트 오디오가 주는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로 가보자. 이곳에서는 골드문트의 스테디 셀러인 프라나부터 사티아, 사마디 등 브랜드 주요 모델을 두루 청음할 수 있다. 인간의 귀에 빠르게 도달하는 고 음과 상대적으로 느리게 도달하는 중저음의 시간차를 조정해주는 골드문트의 프로테우스-레오나르도ProteusLeonardo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소리가 가장 궁금했던 아폴로그 스페셜 에디션 청음실로 향했다. 마리스 얀손스의 지휘에 따라 긴장감 넘치면서 도 웅장한 베토벤 교향곡이 흘러나온다. 저음에서 고음역대까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유려하게 흐르면서도 음악 본연의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다. 눈을 감고 들으니 실제 공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메커니컬 그라 운딩Mechanical Grounding 기술로 스피커의 진동을 바닥으로 보내 자연음 그대로 재생하는 것도 골드문트의 핵 심 기술이다.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기본 청음 공간 외에 8인 리클라이너 좌석이 비치된 골드문트 시어터도 있어 생생한 사운드를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스피커와 청취자 위치가 가깝고 좌우, 전면과 후면에 빌트인 스 피커가 내장되어 음질과 현장감 구현에도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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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칼 청음실 전경

다이내믹하고 정제된 포칼 다이내믹하고 정제된 선율을 들려주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포칼Focal. 프랑스 생테티엔에 본사 를 둔 포칼은 현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구, 개발 및 생산한다. 감각적 디자인과 풍부한 사운드로 수많은 베스 트셀러를 탄생시킨 포칼은 오디오뿐 아니라 홈시어터, 카 오디오, 헤드폰에까지 명성이 미쳤다. 포칼은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였는데, 1981년 세계 최초로 역돔형Inverted 트위터를 개발해 고효율과 정확성을 높였으며, 티타늄 보다 2배 이상 가볍고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7배 이상 높은 베릴륨 트위터를 개발해 음역대를 5옥타브 (1000Hz~40kHz)까지 확장했다. 오디오갤러리 청담 포칼 스토어에는 코라Chora 826, 소프라Sopra N°2, 마에스 트로 유토피아 에보Maestro Utopia EVO 등 엔트리 제품부터 하이엔드 라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스피커를 비교 하며 청음할 수 있다.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는 기존 유토피아 시리즈 중 마에스트로를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로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EVO’는 혁명, 진화를 뜻하는 ‘에볼루션Evolution’에서 따왔다. 마에스트로 유토피 아 에보는 3웨이 플로어스탠딩 라우드스피커로, 가운데에 트위터를 두고 위쪽에는 중역대 드라이버와 아래쪽에 는 우퍼 2발로 구성되어 마치 등을 구부린 것 같은 독특한 외형이 특징이다. 그랜드 유토피아 EM, 스텔라 유토피 아 같은 바이앰프를 사용해 취향에 따라 사운드 유형을 미세하게 조정할 수 있다. 재즈 보컬리스트 호세 제임스의 ‘Just Two of Us’를 플레이하자, 마에스트로 유토피아 에보가 곡 특유의 그루브 넘치면서도 다이내믹한 리듬감을 증폭시켰다. 마치 스피커를 뚫고 음이 살아 생기 있게 움직이는 듯하다. 그렇다면 오디오의 소리를 제대로 느끼 기 위해 고려할 점은 무엇일까? 공간의 크기는 물론 러그, 창문, 커튼 등 유무도 소리에 영향을 미치므로 그에 맞 게 적절한 배치를 해야 한다. 소프라 N°2의 경우 30~40평대 아파트 거실을 충분히 장악하지만, 마에스트로 유토 피아 에보는 스피커는 별도의 미디어 룸을 둬 소리가 오롯이 숨 쉴 수 있도록 입체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 선 택이 어렵다면 공간별로 다른 오디오를 배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고르기 전 좋아하는 음악 장르와 노래를 떠올려보자. 그다음은 어렵지 않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즐거운 소리를 따라가면 된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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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gic of Sound, Concert Hall Musical arts are defined by musicians on the stage, audiences watching their performances and venues delivering exceptional sound that resonates with them. A good concert hall often leaves a far deeper impression on the audience than a famous, exquisite instrument.

전기 증폭 없는 순수한 어쿠스틱 음악은 연주되는 장소와 따

전기 음향을 쓰지 않는 클래식 전용 홀은 풍부한 잔향과 명료한 음 전달이 필수다.

로 떼어놓을 수 없다. 음악과 건축은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그렇기에 콘서트홀은 첨단 음향 기술이 발휘되는 실험의 공간이기도 하다.

음악의 역사를 보면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절 연극과 음악을

작곡가 진은숙은 현재 동시대 현대음악을 공연하기에 가장 좋은 홀로 ‘베를린 필하

위한 극장이 건립되었다. 중세에는 그레고리오 성가가 연주

모니’를 꼽았다.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숲의 끝에 위치한 베를린 필하모니는 베

되며 교회 건물에 음악이 울려 퍼졌다. 오페라가 탄생한 이후

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다. 1882년 문을 열었던 슈박스(Shoebox, 구

오페라극장이 건립됐고, 18세기 이후 교향곡의 발달로 음향

두 상자) 형태의 옛 필하모니는 1944년 연합국의 공습으로 무너졌다. 헤르베르트

이 좋은 큰 홀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폰 카라얀 음악감독 시절인 1963년, 베를린 공대 교수이자 건축가 한스 샤룬의 설 계로 새 필하모니가 건립됐다. 서커스단 텐트 모양으로 ‘카라얀 서커스Zirkus

음악 예술은 무대의 음악가, 객석의 청중, 그리고 음악이 울리

Karajani’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극장의 객석은 2440석이다. 무대를 중심에 배치한

는 공간으로 완성된다. 좋은 홀은 때로 ‘명기의 감동’ 이상을

빈야드(Vineyard, 포도밭) 스타일의 원조다. 객석은 블록으로 분할돼 있다. 가장

청중에게 선사한다. 스트라디바리나 과르네리 바이올린으로

값싼 좌석에서도 풍성하고 명료한 소리를 들을 수 있기에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에

연주할 때 평범한 바이올린과 다른 소리를 내는 것과 마찬가

게도 최고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힌다.

지다. 제2의 악기라 불리는 콘서트홀의 건축, 음향은 어떠해

음악 애호가에게 세계에서 가장 음향이 좋은 홀을 물어보면 이곳을 꼽는 사람이

야 할까. 이를 위해 세계 최고의 콘서트홀을 알아본다. 코로나

많을 것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다. ‘콘세르트허바우

팬데믹 시대에 당장 외국에 가기 쉽지 않은 시절임을 감안해

Concertgebouw’는 ‘음악회용 건물(콘서트홀)’이라는 뜻이다. 건축가 아돌프 레오

우리나라의 음향 좋은 홀도 소개한다.

나르트 판 헨트가 설계를 맡아 1888년 문을 열었다. 유명 음악지 <그라모폰>의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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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 ©롯데문화재단

A concert hall is a landmark when seen from the outside, but the inside is a sanctuary for the s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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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조사 결과 세계 오케스트라 1위로 선정된 로열 콘세르트허 바우 오케스트라의 본거지다. 그러나 콘세르트허바우의 음향이 처음부터 좋았던 건 아니 다. 메아리가 발생하는 곳이 있었고 무대가 높다 보니 금관 파 트만 크게 들리기 일쑤였다. 몇 년 후 지휘자 빌렘 멩겔베르크 의 권유에 따라 무대를 2m 이상 낮췄다. 무대 경사도 완만하 게 줄였다. 음향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콘세르트허바우는 슈 박스 스타일로 만들었다. 대극장은 2037석, 소극장은 473석 이다. 대극장에서도 독주 악기의 울림이 잘 들린다. 미국의 보스턴 심포니홀도 슈박스 형태다. 건축가 찰스 매킴 이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를 모델로 구상했다. 보스턴 심포니홀은 현대 음향학 이론을 반영한 최초의 홀이기도 하다. 개관 당시 언론은 ‘콘서트홀의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격찬했다. 여러 개의 기둥을 줄 지어

보스턴 심포니홀 ©Joseph Sohm / Shutterstock.com

세운 현관은 이오니아식이고, 붉은 벽돌로 이뤄진 외양은 기 차역을 연상시킨다. 홀 벽 상단에는 그리스-로마 시대의 대 리석상 모작이 16개 위치해 있다. 10개는 신화의 인물이고 6 개는 역사적 인물이다. 1999년 미국 정부가 역사적 랜드마크 로 지정했다. 2569석이던 객석 수는 2625석으로 늘었다. 3층 발코니석이 늘어나서다.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빈 무지크페라인 잘은 빈 필하모니의 본거지다. 매해 1월 1일이면 빈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 ‘무지크페라인 잘’은 ‘음악의 친구 홀’이라는 뜻이 다. 빈 악우협회가 프란츠 요제프 1세에게 하사받은 링슈트라 세 인근 부지에 건립했다. 덴마크 건축가 테오필 폰 한젠이 설 계해 1870년 완공했다. 무지크페라인 잘의 대극장(황금홀)은 길이 49m, 폭 19m, 높이 18m로 전형적인 슈박스 형태 홀이 다. 좌석 1744개 외에 300명을 수용하는 스탠딩석으로 이뤄졌 다. 측면은 40여 개의 창과 발코니층, 20여 개의 출입문, 32개

베를린 필하모니 ©posztos / Shutterstock.com

의 금색 여신상이 있다. 벽면의 불규칙한 요철, 천장과 바닥의 공간은 좋은 음질에 이바지한다. 바이올린 몸통의 반사판 같 은 구실을 한다. 영국의 위그모어홀은 소규모 연주회의 메카로 불린다. 런던

는 카라얀의 조언으로 설치됐다. 리거사에서 제작한 오르간은 파이프 수가 5898

위그모어가에 자리한 545석 규모의 홀이다. 음향이 뛰어나 기

개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산토리홀은 “소리의 보석 상자”라는 카라얀의 찬

악, 실내악, 성악 분야 최고의 무대로 알려졌다. 독일 피아노

사대로 뛰어난 음향을 들려준다. 특히 침묵의 순간을 어떤 홀보다 잘 표현한다는

회사 베히슈타인Bechstein사의 의뢰로 1901년 토머스 에드워

평가다. 장내 환기가 원활해 공조 소음이 적다.

드 콜커트가 건립했으며, 제럴드 모이라가 그린 아름다운 천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계도 그동안 K-클래식이라고 할 정도로 인프라가 발전하면

장화에는 음악의 신이 그려져 있다. 프랭크 린 젠킨스가 둥근

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콘서트홀이 많이 생겼다. 비교적 최근 문을 연 음악홀들을

지붕을 완성했다.

소개한다. 먼저 서울 잠실의 롯데콘서트홀이다. 제2롯데월드 옆 롯데월드몰 건물

1986년 개관한 일본의 산토리홀은 도쿄 최초의 콘서트 전용

(지하 6층, 지상 11층)의 7층부터 11층까지를 홀로 꾸몄다(객석은 8층부터 10층).

홀이다. 홀 건립 시 베를린 필하모니를 참조했다. 지휘자 카라

1층 1538석, 2층 498석으로 총 2036석 규모다. 참고로 1988년 개관한 설명이 필요

얀이 음향을 평가할 때 도움을 주었는데, 파이프오르간은 원

없는 한국 클래식 음악의 메카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좌석 수는 2505석이다. 나

래 계획에 없었지만 “오르간 없는 홀은 가구 없는 집과 같다”

가타 어쿠스틱스의 토요타 야스히사가 음향 설계를 맡았으며, 68스톱과 5000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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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 류태형은 음악 칼럼니스트다. 월간 <객석> 기자 및 편집장,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과 전문위원을 거쳤으며, KBS <클래식 오디세이> 음악 코디네이터와 중앙일보 클래식 음악 담당 객원기자, 프란츠 리스트 국제 콩쿠르 언론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인의 열정으로 세계를 지휘하라> <클래식 튠>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 등을 썼다.

빈 무지크페라인 ©marcobrivio.photo / Shutterstock.com

WRITER RYU TAEHYUNG

아트센터인천 ©kim yong kwan

개 파이프로 이뤄진 167년 전통의 리거사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특히 반사체

좋은 공연장을 보유한 지역은 문화의 프리미엄을 브랜드화할

와 확산체의 소재와 각도를 면밀히 검토해 시공했는데, 내부 구조를 외부 구조로

수 있다. 그에 걸맞은 도시가 대구다. 최근 들어 대구의 클래

부터 독립시키는 박스인박스Box in Box를 도입해 소음과 진동을 차단했다. 중앙

식 공연이 ‘핫해진’ 원인으로 대구콘서트하우스의 존재를 들

무대를 객석이 둘러싸고 있는 국내 최초 빈야드 스타일의 음악홀로, 오케스트라

수 있다. 적절한 가로세로 비율과 높은 층고를 고려한 슈박스

공연에 최적화된 명소로 기대된다.

타입 공연장이다. 관객과 연주자 거리를 좁혀 시청각적 생동

수도권의 어쿠스틱이 빼어난 홀 가운데 아트센터인천을 빼놓을 수 없다. 인천 송

감을 주고, 소리도 한결 고르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 국제도시에 위치한 아트센터인천의 콘서트홀은 슈박스형과 빈야드형의 장점

2019년 빈 필하모닉을 비롯해 많은 오케스트라가 이 무대에

을 취한 모양에 적당히 건조하고, 적당히 습윤한 음악적인 울림이 이상적이다.

올랐다.

1727석의 콘서트홀은 무대가 다소 좁아 3관 편성 이상의 오케스트라가 서기에는

음악홀은 외부는 랜드마크이며 내부는 영혼의 쉼터로 작용한

무리가 있지만 고음과 독주, 실내악,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어울린다. 1층

다. 그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건물이 아닐 수 없다. 마땅히 100

뿐 아니라 2, 3층에서도 고르게 좋은 울림을 느낄 수 있다.

년을 내다보고 설계해야 한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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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 EC I AL I T E M

LP Records are All the Rage

전시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포스터

Favored by Millennials and Gen Z who think retro is so cool and hip, vinyl albums is taking center stage in the complex and sensitive record industry. What makes us so drawn to LPs at this moment of the digital 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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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로 음악을 듣는 것도 옛이야기가 된 요즘, LP(Long Playing

넘었다고 한다. 온라인 책·음반 판매 사이트 예스24가 발표한

Record)가 새로운 음악 청취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무한 스트

LP 판매 관련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LP 판매량은 2019년 대비

리밍 서비스를 들을 수 있는 요즘이야 ‘오랫동안 듣는 레코드’

73.1%나 증가했다. 이렇듯 온라인 음원 스트리밍 등장 이후 사

라는 말의 의미가 퇴색했지만, LP는 1948년 처음 소개될 당시

라졌던 LP 음반 소비가 부활하고 있다.

양면을 합해 약 45분 내외를 수록할 수 있다는 점 덕에 LP라는 이름이 붙었다. 1970~1980년대 초 호황을 누린 LP는 디지털

캐나다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색스는 저서 <아날로그의 반격>

시대의 편리함 앞에서 낡은 것으로 치부되어 점차 우리 곁에서

의 첫 장에서 스마트폰을 탈출한 미래 세대의 음악으로 레코드

자취를 감췄다. 모든 것이 빠르고 편리하게 이뤄지는 디지털

판을 언급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

시대에 두툼한 검은색 레코드를 들었다 놓고 바늘을 올려야 하

었기 때문에 아날로그 음악의 산물인 LP가 부활할 수 있었다”

는 일련의 과정이 불편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고 이야기한다. 국내에서는 특유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소리,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각적 즐거움이라는 장점에 더해 올드 세

하지만 2010년대부터 LP는 ‘아날로그’라는 트렌드를 대표해 다

대의 향수와 레트로 문화의 유행과 맞물려 낡음이 아닌 새로움

시 각광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설문 결과 보고에 따르

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을 하는 사

면, 미국에서는 빈티지 스타일 의류 등이 인기를 끄는 것과 같

람이 많아지면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취미

은 복고 분위기에 맞춰 LP 음반이 젊은 시절의 향수를 느끼려

생활을 찾는 이들이 LP 음반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

는 베이비붐 세대뿐 아니라 젊은 층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더

다고 해도 여전히 크고 관리하기도 불편한 LP를 우리는 왜 다

니 지난해 연말에는 미국의 LP 판매량이 34년 만에 CD를 뛰어

시 찾는 걸까.

전시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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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발견하려는 기획 전시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

음질이야말로 바이닐 레코드의 존재 이유라고 하는 사람도 있

과거를 그리워하는 향수도 LP 음악이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

을 것이다. 자연스럽고 풍부한 음질은 LP 음악을 설명하는 수

다. 1990년대 중반까지 LP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에게 LP 음악

식어가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많은 LP 마니아는 레코드판에

은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훌륭한 매개체다. 오히

바늘을 올리고 기다리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고 한다. 레코드판

려 낡은 듯 지지직거리는 사운드를 정겹게 느끼는 것이다. 이

은 아주 예민하고 섬세하므로 평소에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렇듯 5060세대가 LP 음악으로 그리움을 달랜다면 MZ세대는

보관할 때도 여유 있는 공간에 잘 진열해놓고 커버에서 레코드

음악을 새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LP를 바라본다. 그들은

판을 꺼내 마른 헝겊으로 잘 닦아야 한다. 음악을 들으려면 레

LP 음악을 듣고 자란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지하상가나 레

코드판을 올리고 바늘 상태는 괜찮은지 등 꼼꼼하게 살핀 후 바

코드점에서 LP를 사고, LP 바를 콘셉트로 한 술집으로 향했다.

늘을 판 위에 얹는다. 음악이 흘러나오기까지 1초의 침묵. 어

본인의 SNS에 LP 구매를 인증하거나, 공간을 방문해 인증샷을

느 때보다 긴장되고 설레는 순간이다. 공간은 어느새 음악의

올리는 것 등을 즐긴다. 작년 11월 문화역서울 284에서는 동시

선율로 가득하다. 손으로 레코드를 만지고, 음악과 교감하는

대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은 LP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발견하

과정 자체가 흥미로운 행위임에 틀림없다.

려는 기획 전시 <레코드284-문화를 재생하다>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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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의 제작부터 유통, 소비, 문화 창작으로 이어지는 전 과 정을 다룸으로써 레코드를 단순한 음악 저장 매체를 넘어 일상

클래식 칼럼니스트 유재후가 추천하는 LP 음반

속 창작의 원동력이자 영감의 매개체로 바라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MZ세대의 놀라운 관심이 드러난다. 예스

멘델스존 <무언가(無言歌, Songs without Words)>

24에 따르면 지난해 가요 분야 LP 구매자 중 2030세대가 절반

연주자 발터 기제킹(Walter Gieseking, 1895~1956) 음반 영국 컬럼비아Columbia(1957, Mono)

이상을 차지했다. 아이돌 가수가 LP 열풍의 견인차 역할을 했 는데, 지난해 5월 가수 백예린의 1집 정규 앨범 <Every letter I sent you.>는 2000장 한정 LP로 발매한 동시에 품절됐다. 이후 나온 일반판도 1만5000장이나 팔렸다. 오래전에 발매된 앨범

프랑스 태생의 독일 피아니스트 발터 기제킹이 멘델스존의 <무언가>(가사가 없는 노래) 49곡 중 17곡을 골라 녹음한 음반이다. 급성 췌장염으로 사망하기 몇 달 전 노년의 기제킹이 들려주는 <무언가>는 중후하면서도 섬세하고, 감각적이지만 지나침이 없다.

도 LP로 재출시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2014년 유재하의 <사랑 하기 때문에>는 1000장 한정판 LP로 판매되었고, 2004년 발매 된 이소라의 정규 6집 앨범 <눈썹달>도 지난해 9월 LP로 출시 되었다.

WRITER CHOI YUNJUNG COOPERATION GOOD INTERNATIONAL CO.(82 31 577 4663) CULTURE STATION SEOUL 284(82 2 3407 3502)

LP의 매력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운로드나 스트리밍 방식과 달리 30×30cm의 커버, 지름 12인치의 바이닐은 음악을 소유 하고 있다는 시각적 기쁨을 준다. 물론 한 면을 듣고 다시 뒤집 어주는 일련의 과정도 숭고한 의식처럼 다가온다. LP 패키지 도 다양해졌다. 이탈리아 현악 앙상블 이 무지치I Musici가 연

베토벤 <교향곡 4번(Symphony No.4 in Bb Major, Op.60)> 연주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 바이에른 국립 오케스트라 (Carlos Kleiber, Bayerisches Staatsorchester) 음반 독일 오르페오Orfeo(1984, Stereo))

주한 비발디의 ‘사계’는 독일에서 마스터 커팅과 프레싱을 마쳤 으며 전 세계 1000장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레코드판과 화

베토벤의 장대하고 남성적인 두 교향곡, 3번 ‘영웅’과 5번 ‘운명’ 사이에 위치한 ‘4번 교향곡’은 밝고 생동감 넘친다. 카를로스 클라이버가 남긴 음반은 10여 장에 불과하지만 모두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며, 특히 1982년 독일 뮌헨에서의 실황 연주를 녹음한 이 음반은 이미 전설이 되었다.

가 필립 쁘조가 비발디의 삶과 예술을 묘사한 아트북을 포함한 구성이다. 음악만 즐기는 것보다 비발디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면서 청취하면 듣는 기쁨이 배가될 것이다. 가성비 좋은 보급형 턴테이블이 출시된 점도 LP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이다. LP의 아날로그적 감성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턴 테이블이 필요한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 수입된 제품 이 많지 않고 가격도 비싸 소수 애호가의 전유물로 여겼다. 하 지만 지금은 LP에 입문하기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많은 제품이 출시되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피커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집에서도 얼마든지 자신만의 음악 감상실을 만들 수 있다.

포레 <레퀴엠(Requiem)> 연주자 빅토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Victoria de Los Angeles, 소프라노),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바리톤) 앙드레 클뤼탕스(André Cluytens, 지휘) 파리 콩세르바투아 오케스트라(Paris Conservatoire Orchestra) 음반 영국 EMI(1963, Stereo)

하지만 LP의 호황이 음반 시장에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알 수 없다. 그동안의 수요와 공급 추이를 지켜봤을 때 긍정적 분위 기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다만 다운로드,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주로 소비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아날로그적 감성, 여유 라는 삶의 가치를 회복해간다는 또 하나의 방증일지 모른다. 쌀 쌀한 늦가을 나만의 LP 컬렉션을 들고 턴테이블로 향하자. 음악 을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음악에 몰입하는 기쁨을 즐길 때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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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를 위한 미사곡인 레퀴엠이지만, 동시에 살아남은 자를 위로하는 음악이기도 하다. “행복보다 더 높은 차원으로 가고자 하는 열망”이 담긴 음악으로, 1960년대 최고의 소프라노와 바리톤, 그리고 벨기에 태생의 거장 앙드레 클뤼탕스가 지휘한 이 음반은 포레 <레퀴엠>의 결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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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 E C I AL N O W

A Wise Cultural Life in the Contactless Era You don’t have to go to a concert hall to see live performances. You can enjoy them at home as much as you like. Learn more about how to enjoy the shows in the front row in the comfort of your own home.

뮤지컬 <팬텀> ©(주)EMK 뮤지컬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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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는 비대면Untact이라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

스트의 리사이틀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11월 19일에는 세계

조했다. 많은 아티스트는 자신의 무대를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

적인 공연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 지휘자 켄트 나가노, 테

인까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 LG아트센터에서는 지난해부터 올

너 벤자민 베르넹이 참여한 오페라 <호프만 이야기>를 만날 수

해 초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을 안방에서 관람할 수 있

있다. 함부르크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녹화된 버전이며, 공연

는 디지털 스테이지 ‘CoM On(CoMPAS Online, 컴온)’을 진행

티켓 요금은 9.9유로(약 1만3600원)로, 11월 26일까지 스트리

했다.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컴온에서 매튜 본의 댄스 뮤지

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컬 <백조의 호수>, 아크람 칸이 안무를 맡은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의 컨템퍼러리 발레 <지젤>, 스페인국립무용단의 <카

온라인 중계를 넘어 가상세계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한 무

르멘> 등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올 3월에는 매튜 본 컬렉

대도 눈길을 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의 의미인 ‘메타Meta’

션 레퍼토리로 <레드 슈즈> <카 맨> <신데렐라> 등을 네이버

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TV 유료 플랫폼 ‘후원 라이브’를 통해 선보였다.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은 10월 5일~30

WRITER CHOI YUNJUNG COOPERATION MAPO ART CENTER(82 2 3274 8660) EMK MUSICAL COMPANY(82 2 6391 6333)

일에 온오프라인으로 여는 ‘마포M클래식축제’ 무대를 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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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EMK 뮤지컬컴퍼니는 케이블 채널 샌드박스 플러스

실 공간인 메타버스에서도 선보였다. 메타버스에 마포아트센

와 함께 국내 첫 웹 뮤지컬 <킬러파티>를 공개했다. 10분 내외

터 공연장을 구축해 마포사계존, 메인콘서트-당인리 패션 클

로 구성된 숏폼 콘텐츠로 공연장에서 상영된 기존 공연의 실황

래식존, 클래식온 라이브존, 커뮤니티룸 등을 꾸며 각 공간에

버전이 아닌 처음부터 온라인 공개를 위해 제작한 콘텐츠다.

서 공연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공간에서는 공연 정

자가 격리 웹 뮤지컬을 표방하는 뮤지컬답게 무대가 아닌 배우

보, 출연진 및 공연 사진 등을 볼 수 있으며, 온라인 공연 관람

들 각자의 집에서 비대면으로 촬영한 점이 인상적이다. 또

및 다시 보기 등이 가능하다. ‘Green With Classic’이라는 슬로건

EMK 뮤지컬컴퍼니는 오는 11월 14일 오후 7시에 네이버 TV

을 내건 축제에서는 환경보호 메시지를 클래식으로 전했다. 포

후원 라이브에서 뮤지컬 <팬텀>의 단독 온라인 시사회를 연다.

르테 디 콰트로, 첼리스트 양성원·임희영·심준호, 하모니시스

지난 6월 막을 내린 뮤지컬 <팬텀>에 영화의 스토리 방식과 기

트 박종성,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종호, 볼체콰르텟, 브라스아

술을 접목해 영화관 상영이 가능하도록 시네마 버전으로 제작

츠 서울, 밀레니엄심포니오케스트라 등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했다. 후원 라이브는 후원을 통해 받은 리워드로 공연을 온라

연주자들이 함께했다.

인으로 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 리워드는 ‘라이브 스트리밍 관 람권’이다. 오후 7시에 공연이 시작되면 당일 23시에 스트리밍

연극도 온라인 극장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9월 개관한 ‘아르코

을 종료하는 식으로 운영되는데, 기존의 브라우저를 유지한 상

온라인 극장’은 아르코예술기록원의 공연 영상화 사업의 일환

태에서 되감기 기능도 사용 가능하며, 하나의 아이디로 기기 2

으로 국내에서 공연되는 국내외 단체의 공연 실황을 영상으로

대에서 관람할 수도 있다.

촬영해 매주 정기적으로 상영(온라인 중계)하는 프로그램이 다. 무용 <아뇌쿠메네>, 창작연희극 <줄 타는 아이와 아프리카

클래식 공연 플랫폼도 이미 온라인으로 공연 실황을 볼 수 있어

도마뱀>을 네이버 TV 채널에서 공개했으며, 11월에는 소리음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 난 지 오래다. 크레디아는 지난 9월 네이

악극 <이도>, 현대음악 콘서트 <햄릿, 소리의 심리학>, 가족

버 TV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 리사이틀을 열어 열띤

환경 오페라 등을 상영할 예정이다.

호응을 이끌어냈다.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 은 작년 4월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 ‘DG 프리미엄’을 발표했으

위드 코로나 시기를 준비하면서 온라인에서뿐 아니라 좌석 거

며, 두 달 후인 6월부터 DG프리미엄에서 선보이는 유료 온라

리 두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오프라인 공연도 점차

인 클래식 공연 서비스 ‘DG 스테이지Stage를 시작했다. DG 스

활성화하는 추세다. 하지만 훌륭한 공연을 제공하는 시공간을

테이지는 공연 전체 분량을 단독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전 세

뛰어넘는 온라인 시스템을 현명하게 활용한다면 집 안에서도

계 클래식 애호가의 이목을 끌었다. DG 스테이지에서는 피아

풍성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팬데믹이 관객에게 준 예기

니스트 알리스 사라 오트의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정상급 아티

치 못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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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EVERY MOMENT LA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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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LLA maintains elegance and a tradition of winning guests’ hearts with the aim of becoming ‘the best hospitality company’. By joining LHW, it is on par with the most luxurious hotels in the world. A leading hotel “where every moment lasts”, THE SHILLA provides the necessities for an enchanting lifestyle you dream 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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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LLA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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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reat Time to Enjoy Music The warm sunshine wraps you up, the refreshing breeze gently caresses your face, and clouds are floating peacefully in the clear blue sky. Yes, autumn is in full swing. Watching nature shift from greens to yellows, oranges and reds is stunning. Autumn is better than any other season to enjoy music because your sensibility is awakened and enriched at this time of the year. How about listening to music on a fine autumn afternoon sitting by the window and soaking up the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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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LLA 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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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인생 그 자체는 지옥과

오페라 영상은 ‘인 룸 오페라’ 패키지를 예약한 투숙객이

같은 고통인데, 이런 고통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해주는

체크인하는 당일 18시까지 객실에 세팅되어 원하는 시간에

것이 ‘예술’이라고 정의했다. 또 쇼펜하우어는 “모든 예술은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다.

각자의 고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음악은

‘인 룸 오페라’ 패키지는 오페라 마니아층은 물론

매우 특별하다”고 말했다. 미술이나 문학 같은 예술은

입문자에게도 무대 위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줄 수 있는

쇼펜하우어가 평생 언급한 ‘의지와 현상’에의 모사를 나타낸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CGV ‘월간 오페라’의 첫 상영작으로 큰

반면, 음악은 의지 그 자체의 원형을 보여주는 예술 형태이기

호응을 얻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뿐 아니라 마리오네트

때문이다.

인형극과 공중 곡예사의 연기 등이 포함되어 다채로운

태생학적으로도 음악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 사람이 느낄

볼거리를 제공하는 로시니의 <도둑까치>, 이탈리아

수 있는 오감 중 가장 먼저 발달하는 것이 ‘청각’이다. 청각은

시칠리아섬을 배경으로 한 실황으로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엄마 배 속에서부터 발달해 아이가 듣는 첫 번째 소리는

달래줄 P.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등 총

엄마의 심장박동 소리다. 또한 태아기부터 뇌세포 발달에

다섯 장르로 구성된 오페라를 시청할 수 있다.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감각이다.

패키지 이용 시 오페라 영상 외에도 10만원 상당의 식음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줄고 정신이 차분해진다는 사실은

크레딧을 제공해 품격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식음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 입증되었다. 부드러우면서 느리고

크레딧은 서울신라호텔 전 식음업장에서 사용 가능해,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혈압이 내려가고 심장박동과 맥박이

5년 연속 ‘미쉐린 3스타’를 획득한 라연, 프렌치 정찬을

천천히 뛰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든다. 또 음악을

맛볼 수 있는 콘티넨탈 등 파인 다이닝(사전 예약 필수)을

들으면 뇌에서 즐거움과 보상을 담당하는 도파민이 생성되어

즐길 수 있다. 또 프라이빗 다이닝을 맛보는 룸서비스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와 마찬가지로

선택할 수 있어 오페라를 통한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미각의

행복해진다.

만족도 선사한다.

포근하게 감싸는 따사로운 햇살, 맑고 깨끗한 하늘, 여유롭게

아늑한 객실에서 오페라의 황홀한 감성을 만끽 수 있는

떠다니는 구름,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치는 바람, 산과 들은

‘인 룸 오페라’ 패키지는 11월 30일까지 판매될 예정이며,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드는 완연한 가을이다. 감성이

1박 기준 CGV 추천 오페라 영상 5종, 식음 크레딧 10만원,

풍부해지는 가을은 음악을 감상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CGV 영화 관람권 2매(비즈니스 디럭스 룸과 그랜드 코너

계절이다.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또는 호텔 창가에 앉아

디럭스 룸 투숙 시 일반 관람권 2매, 수페리어 스위트 투숙 시 골드 클래스 관람권 2매), 체련장Gym 및 실내

음악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수영장(2인)으로 구성된다. 호텔에서 즐기는 오페라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왠지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느껴진다. 아마 호텔이 주는 분위기와 더불어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때문일 것이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의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는 매일 라이브 연주가 진행된다. 낮에는 햇살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아 애프터눈 티세트를 마시며 우아하게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며 음악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저녁에는 남산의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을 마시면서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또는 벽난로 근처에 앉아 사색하며 싱글 몰트위스키를 음미해도 좋다.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공연에 관심이 많다면, 서울신라호텔이 CGV와 함께 객실에서 즐기는 오페라 공연을 선보이는 ‘인 룸 오페라In Room Opera’ 패키지를 눈여겨보자. 서울신라호텔이 CGV와 협업해 탄생한 패키지인데, ‘월간 오페라’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관에서의 오페라 관람을 구현한 CGV의 안목이 더해져 전문성을 높였다. 총 5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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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2. 오후 4:56


Dive into music at THE SHILLA JEJU’s Family Pool that offers Floating Music. In daytime, exciting music videos by pop musicians are played in daytime while heart-touching performance films by jazz artists are played on the screen after dark. Imbued with various genres of music, the atmosphere is ripe for romance on the deepening autumn nights.

이국적인 풍경 속 가을 낭만 가득

제주신라호텔의 시그너처인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과

우리나라 최고의 휴양지 제주는 성수기와 비수기를 나누기

수제 프라이드 치킨을 먹으며 맛있는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어려울 정도로 사계절 내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조금이나마

또 패밀리 풀에서는 플로팅 뮤직을 감상할 수 있다.

한적한 분위기에서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싶다면, 쌀쌀한

풀사이드 공연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을 통해 낮에는

바람이 조금씩 부는 11월이 적기다. 겨울로 접어들기 전,

팝 뮤지션의 흥겨운 뮤직비디오를, 저물녁에는 감성적인

가을의 끝자락을 제주에서 만끽해보자.

재즈 아티스트의 뮤직 영상을 감상하며 수영을 할 수 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즐기며 한라산에 오르고,

특히 밤에는 청명한 가을 달빛을 조명으로 가을밤의 분위기를

바스락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올레길을 걷는다. 억새가

더욱 로맨틱하게 만들어줄 라이브 공연이 진행된다.

나부끼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오름에 올라보고, 몽돌과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풀사이드 바 2층 루프톱에서

파도가 만나 가을을 노래한다.

라이브 공연을 내려다보며, 달콤한 칵테일 한잔을 곁들이면

가을의 제주를 마음껏 즐긴 후 몸과 마음을 충전시키는

최고의 휴가가 완성된다.

온전한 휴식을 원한다면 제주신라호텔의 숨비 스파 존이

흥겨운 즐길 거리가 가득한 것이 패밀리 풀의 매력이라면,

제격이다. 이국적 풍경과 함께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 좋은

어덜트 풀은 커플만을 위한 여유롭고 품격 있는 휴식이 가장

제주신라호텔의 숨비 스파 존은 패밀리 풀, 어덜트 풀, 실내

큰 장점이다. 패밀리 풀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어덜트 풀은

수영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온수풀로 사계절 내내 운영된다.

아름다운 정원 풍경과 바다 전망을 바라보며 조용한 휴식을

푸른 가을밤 야자수와 아열대식물이 펼쳐진 숨비정원을 따라

즐길 수 있다. 또 럭셔리한 분위기의 디럭스 카바나, 영화 속

걷다 보면 제주의 달빛과 조명이 어우러져 이국적이고

한 장면 같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쁘띠 카바나, 중문 바다를

낭만적인 분위기로 절정을 이룬 패밀리 풀을 만날 수 있다.

한눈에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데이베드가 있어

환하게 비추는 달빛 아래, 따듯한 야외 온수풀에서 즐기는

가을밤, 야외 온수풀에서 문라이트 스위밍을 보다

스위밍 타임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특별한 추억을

로맨틱하게 만들어준다. N

만들어준다. 패밀리 풀 바로 옆에는 언제든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핀란드 사우나를 비롯해 따뜻한 자쿠지도 마련되어 있어 바람 부는 날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여행을 함께하는 가족과 좀 더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패밀리 카바나를 이용하자. 패밀리 풀과 가까운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수영을 즐기다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안락한 휴식을 위한 베드와 티 테이블, TV 등이 갖춰져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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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 SUNHYE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ATION THE SHILLA SEOUL(82 2 2230 3310) THE SHILLA JEJU(1588 1142)


LOUNGE THE SHILLA SEOUL

Swim on a Lovely Autumn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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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 SUNHYE COOPERATION THE SHILLA SEOUL(82 2 2230 3310)

If you want to enjoy a leisurely swim on a lovely autumn day in the heated pool with a spectacular view of Mount Namsan covered with colorful fall foliage, here’s good news you shouldn’t miss. THE SHILLA SEOUL’s outdoor swimming pool area ‘Urban Island’ is open until mid-November.

올해는 유난히도 가을이 짧아진 듯하다. 추석이 지나서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풀사이드 히팅존은 특정 패키지

한낮에는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더니 갑자기 수은주가 뚝

예약을 통해 오후(체크인 당일 14시 30분~19시) 또는

떨어졌다. 점점 짧아지는 이 가을이 가기 전 완벽한 계절이

오전(체크인 익일 9시 30분~14시)에 이용할 수 있다.

주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만끽해보자.

또 이번에 소개되는 풀사이드 히팅존은 오후와 오전,

일교차가 클수록 단풍은 더욱 선명하게 물든다. 단풍이

각 시간대별 이용에 어울리는 식음 혜택을 달리 포함해

아름답게 든 가을이 전하는 고즈넉한 풍경은 지금 아니면

기존에 선보인 패키지와 차별화를 두었다. 체크인 당일

또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서울의 중심에 위치한 남산도

오후에 이용하는 히팅존 패키지(프리미엄 어번 아일랜드)에는

알록달록한 단풍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단풍 속으로 들어가

‘어번 시그니처 세트’가 포함되어 어번 아일랜드에서 꼭

직접 걸어도 보고,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다.

맛봐야 할 메뉴가 세트로 구성되었다. ‘인생 짬뽕’으로 불리는

남산 아래 자리한 서울신라호텔은 남산의 단풍을 감상하기

‘전복 한우 차돌박이 짬뽕’은 신선한 해산물과 고소한 한우

제격이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의 랜드마크인 야외 수영장 어번

차돌박이를 풍성하게 얹은 메뉴다. 또 ‘치킨 맛집’이라는

아일랜드에서 유유자적 수영하며 남산을 감상하는 것은 이색

별명에 걸맞은 부드러운 순살 프라이드 치킨과 매끄러운 목

경험을 선사한다.

넘김을 자랑하는 독일 순수 밀 맥주 ‘베네딕티너’ 생맥주 2잔이

서울신라호텔은 올해 이례적으로 어번 아일랜드를 11월

함께 제공되어 비주얼과 양, 맛을 모두 만족시킨다.

14일까지 오픈한다. 일반적으로 10월 말까지 운영하던 어번

체크인 익일 오전에 이용하는 히팅존 패키지(모닝 프리미엄

아일랜드를 약 2주일 연장 운영하는 데는 최고 32~34℃로

어번 아일랜드)에는 ‘모닝 세트’가 포함되어 이른 아침

유지되는 온수풀, 열선 처리가 된 선베드와 올봄에 처음

든든하게 속을 채울 수 있는 브런치 메뉴로 구성되었다.

선보인 ‘풀사이드 히팅존’이 한몫했다. 어번 아일랜드 메인 풀

신선한 채소와 닭고기, 베이컨으로 속을 가득 채운 클럽

근처에 구성된 풀사이드 히팅존은 남산의 전경을 바로 감상할

샌드위치, 샐러드, 그리고 감자튀김과 함께 음료 2잔(커피

수 있는 최적의 위치다. 가을을 맞아 다시 개시된 풀사이드

혹은 주스)이 함께 제공되어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받으며

히팅존은 단풍으로 곱게 물든 남산의 전경을 조망할 수 있어

풀사이드에서 여유로운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이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감성을 자극한다.

‘프리미엄 어번 아일랜드’ 패키지는 11월 14일까지,

‘풀사이드 히팅존’은 원적외선 히팅 시스템 10개를 갖춘

‘모닝 프리미엄 어번 아일랜드’ 패키지는 11월 13일까지

선베드 덕에 온기가 온몸을 감싸줘 늦가을에도 추위 걱정 없이

이용 가능하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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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어번 아일랜드 패키지

모닝 프리미엄 어번 아일랜드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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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NGE THE SHILLA JEJU

Unforgettable Mo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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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ILLA JEJU is presenting its ‘Suite Moment’ package for couples who are looking for a romantic autumn getaway to see the peak fall foliage with a gentle breeze.

청명한 하늘, 선선한 바람, 따사로운 햇살, 가을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철이다. 이 계절이 가기 전 아름다운 제주로 떠나보자. 초록의 싱그러움과 더불어 가을의 정취가 어우러진 제주에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가득하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오롯이 휴식에 집중하며 진정한 호캉스를 만끽하고 싶다면, 제주신라호텔의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를 추천한다.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는 여행 취향에 따라 여러 타입의 스위트 객실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남부 프랑스의 휴양 리조트를 연상시키며 클래식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는 코너 스위트룸, 루버 도어의 자연 채광과 파스텔 그린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하늘과 한층 가까워진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수페리어 스위트,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하는 169년 전통의 명품 침대 해스텐스가 구비된 프리미어 스위트 중 선택할 수 있다. 더불어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에는 조식 2인이 제공되는데, 개인 일정에 따라 객실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룸서비스 또는 느긋하게 늦잠을 자고 여유롭게 먹는 중식으로 변경할 수도 있다. 더 파크뷰 조식으로는 시그너처 메뉴인 갓 구운 크루아상을 비롯해 트러플 오믈렛을, 중식으로는 다양한 메뉴에 안심스테이크까지 먹을 수 있어 즐거운 미식 여행을 선사한다. 또 6층에 위치한 라이브러리 콘셉트의 프라이빗 힐링 공간인 라운지S가 포함된다. EDITOR JUN SUNHYE COOPERATION THE SHILLA JEJU(1588 1142)

편안히 앉아 차를 마시거나 다양한 책을 볼 수 있어 가을 정서에 어울리는 특별한 공간이다. 제주공항과 호텔로 이동할 때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픽업-샌딩 서비스가 제공되며, 제주신라호텔에서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신라 에코백이 증정된다. 2박 투숙 시에는 지중해 스타일의 라이브 키친에서 맛보는 더 파크뷰 디너 2인이 추가로 제공된다. 아름다운 제주에서 여유롭고 특별한 여행을 보낼 수 있는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는 2022년 2월 28일까지 선보인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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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NGE SHILLA STAY

The Joy of Coo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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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 SUNHYE COOPRATION SHILLA STAY(82 2 2230 0700)

SHILLA STAY is offering its ‘Cooking Class’ package for those seeking a new culinary experience while enjoying a relaxing staycation in the middle of autumn. Prepare food with exotic recipes at the cooking class and indulge in the flavors of the season.

미국 하버드대 교수이자 저명한 진화인류학자인 리처드

어메니티로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객실과 함께

랭엄 박사는 저서 <요리 본능Catching Fire>에서 인류가

가을철에 어울리는 이색 메뉴 조리법을 배우는 쿠킹 클래스

유인원과 구별되고 인간이 된 진화의 기원을 “불을 이용해

2인 참여권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패키지 이용객

요리하는 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두에게는 신라스테이 시그너처 베어와 오후 2시 레이트

<요리 본능>에 따르면, 요리는 우리 조상에게 에너지

체크아웃 혜택이 제공된다.

집약적이고 소화하기 쉬운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인류의

쿠킹 클래스에 참여한 고객은 전문 셰프의 코칭 아래 맛은

뇌가 더 커지고 내장이 줄어드는 데 일조했다. 음식물을

물론 가을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도록 특별하게 개발한

섭취하고 소화시키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가

레시피의 메뉴를 직접 만들고 맛볼 수 있다.

줄어들면서 인류는 이를 문화 창조 같은 데에 쓸 수 있게 된

쿠킹 클래스가 진행되는 ‘CJ더키친쿠킹 스튜디오’는

것이다. 요리는 이처럼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고,

CJ제일제당이 2021년 7월 새롭게 단장한 쿠킹 스튜디오로,

더 사회적이고 문명화한 존재로 만들었다.

한식부터 세계 요리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셰프가

현대에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쉽게 음식을 배달시키고,

CJ제일제당의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레시피로 요리를 배울

밀키트 등을 이용한 간단한 조리만으로도 맛있는 음식을

수 있는 곳이다. 패키지 이용객이면 사전 신청을 통해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류는 요리라는 행위를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많은 것을 얻고 있다.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해 직접 만드는

쿠킹 클래스는 CJ더키친 쿠킹 스튜디오(서울 중구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 다른 사람과 나누는 즐거움 등.

CJ제일제당센터 1층)에서 11월 27일 토요일, 1일 2회(오전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11시~오후 12시 30분, 오후 3시~4시 30분) 진행된다.

길어지고,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직접

쿠킹 클래스 참석자 전원은 체온 측정, 손 소독제 이용 및

요리를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클래스 전 과정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미성년자는

신라스테이는 이런 추세에 따라 스스로 요리를 만들고,

참여 제한).

요리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쿠킹 클래스Cooking Class’

‘쿠킹 클래스’ 패키지는 객실 1박, CJ더키친 쿠킹 클래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레시피를

2인 참여권, 신라스테이 시그너처 베어 1개, 레이트

위생적인 쿠킹 클래스 전문 스튜디오에서 소규모 인원이

체크아웃 오후 2시 특전으로 구성됐으며, 11월 27일까지

안전하게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다.

신라스테이 서울권 지점(광화문, 서대문, 마포, 서초, 역삼,

‘쿠킹 클래스’ 패키지에는 5성급 호텔 수준의 고급 침구와

삼성, 구로)에서 이용할 수 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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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22. 오후 4:24


P L EAS U RE S T YL E

Solid Strides

워커나 밀리터리 부츠 등으로 불리던 컴뱃 부츠가 모던함을 장착한 채 돌아왔다. 최근 뉴트로 스타일의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와 함께 컴뱃 부츠가 실용적인 작업화의 대명사에서 시즌을 주름잡는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뉴노멀 시대의 컴뱃 부츠로 감각적인 윈터 룩을 완성해볼 것.

(From The Left) 고급스러운 브라운 가죽 소재에 버클 장식으로 포인트를 더한 레이스업 컴뱃 부츠 TOD’S 브랜드 시그너처 V 심벌을 장착해 특유의 투박한 실루엣을 슬림하게 연출한 컴뱃 부츠 VALENTINO GARAVANI

EDITOR JOO HYOBIN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ATION TOD’S(82 2 3438 6008) VALENTINO GARAVANI(82 2 3449 5918)

Combat boots, which blossomed in popularity during the grunge fashion era of the ‘90s, are now back with a modern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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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L EAS U RE G U Y

Complete Contrast

EDITOR JOO HYOBIN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ATION DOLCE&GABBANA(82 2 2092 6643) Dior Men(82 2 3480 0104)

Small but powerful, men’s mini clutches that are small enough to be held in their large hand, make a big impact.

이번 시즌 남자의 큰 손안에 쏙 들어오는 맨 클러치는 우먼 컬렉션으로 착각할 만큼 여성적인 디테일을 가미한 점이 특징이다. 명함 케이스, 지갑으로도 활용 가능한 미니 클러치는 모던한 슈트 룩과 매치하면 멋스러운 대비를 살릴 수 있다.

(From The Top) 탈착 가능한 볼드한 체인 스트랩으로 실용성을 높인 메탈릭한 광택의 카프스킨 박스 백 DOLCE&GABBANA 군더더기 없는 사각 셰이프와 우아한 오블리크 패턴이 클래식한 멋을 선사하는 메신저 파우치 Dior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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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L EAS U RE BE A U T Y

Deep Eyes

계절이 무르익으면서 시선을 압도하던 높은 채도의 화려한 컬러는 깊이감 있는 컬러로 차분하게 물든다. 베이식한 누드와 브라운 컬러부터 메탈릭한 포인트 컬러까지 이번 시즌 트렌드 컬러로 채워진 아이섀도로 분위기 있는 메이크업을 연출해보자.

(From The Left) 자연스러운 음영감으로 그윽한 눈매를 완성해주는 싱글 아이 섀도 매트 아이 컬러 LAURA MERCIER 매트, 새틴, 메탈릭 피니시의 총 9가지 컬러로 구성돼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르 9드 지방시 아이 섀도우 팔레트 GIVENCHY BEAUTY 매트 피니시와 시머 피니시가 눈매를 깊이감 있게 표현해주는 매드 아이즈 콘트라스트 섀도우 듀오 GUERLAIN 가볍고 블렌딩하기 쉬운 텍스처의 다채로운 컬러로 구성된 아이섀도우 키트 BYREDO

EDITOR JOO HYOBIN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ATION LAURA MERCIER(82 80 564 7700) GIVENCHY BEAUTY(82 80 801 9500) GUERLAIN(82 80 343 9500) BYREDO(82 2 3479 1688)

Eye shadow colors for fall and winter makeup will add extra depth to the eyes, balancing elegance with a bit of 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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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RD AMOREPACIFIC

Experience the Overwhelming Difference ‘Time Response Luxury Boutique’, a pop-up event that offers the opportunity to experience AMOREPACIFIC’s exclusive skincare technology and the quintessence of advanced antiaging, was held at THE SHILLA SEOUL from October 1 to October 7. Get a peek into the special pop-up event.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아모레퍼시픽은 대표 제품인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의 독자적인 기술과 럭셔리한 감성을 체험할 수 있 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10월 1일부터 7일간 서울신라호텔에 서 진행된 ‘타임 레스폰스 럭셔리 부티크’다. 행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시그너처 컬러인 골드와 딥그린을 이용해 다 채롭게 연출되었다.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입구의 파사드부터 럭셔 리 부티크 콘셉트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면 타 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 히스토리 존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아모레퍼시픽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 플의 1세대부터 4세대까지 역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히스토리 존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4세대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 EDITOR JUN SUNHYE COOPERATION AMOREPACIFIC(82 80 020 5757)

뉴얼 앰플 및 타임 레스폰스 전 라인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나타 난다.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은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안티에이 징 성분인 앱솔루티AbsoluTea™와 비타민 C보다 약 20배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는 EGCG 파우더의 결합으로 빛나는 피부를 선사하고 입 체 탄력 안티에이징을 완성해준다. 행사장에서는 2가지 핵심 성분에 대 한 설명과 두 성분이 결합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경험해볼 수 있었다. 제 품에 대한 체험뿐 아니라 럭키 드로우 이벤트와 포토 부스 등 다양한 참 여형 이벤트도 함께 진행했다. 이번 ‘타임 레스폰스 럭셔리 부티크’를 통해 소개된 타임 레스폰스 인텐 시브 리뉴얼 앰플은 아모레퍼시픽의 오랜 연구와 피부 과학 기술이 집약 된 고효능 앰플로 사용한 다음 날 바로 압도적인 피부 변화를 느낄 수 있 는 강력한 효능을 선사한다. 이번 행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시그너처 제품 인 타임 레스폰스 인텐시브 리뉴얼 앰플을 경험함으로써 다시 한번 아모 레퍼시픽을 럭셔리 안티에이징 케어의 대표 브랜드로 각인시켰다. N

* 본 행사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여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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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L E AS U R E E V E N T

Latest News along with Autumn

MAX MARA

GENESIS

Disney+

SHILLA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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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ney+(disneyplus.com) SHILLA STAY(82 2 2230 0700)

EDITOR JUN SUNHYE COOPERATION MAX MARA(82 2 511 3935) GENESIS(82 80 700 6000)

A number of brands hosted some events in October when autumn was in full swing to celebrate the season.

가을의 정취가 완연했던 10월, 다채로운 브랜드에서 풍

이미지·영상 전시와 여러 개의 선으로 두 줄 디자인을 강

성한 소식을 전해왔다. 온라인으로 진행한 막스마라와

조한 공간을 거쳐 제네시스 엑스 콘셉트카 전시·미디어

스포트막스의 2022 S/S 컬렉션과 제네시스의 콘셉트카

아트, 제네시스 엑스의 ‘여백의 미’를 강조한 실내 디자인

제네시스 엑스 로드쇼 현장, 드디어 국내에 진출한 디즈

과 크리스탈 스피어를 계승한 GV60의 이미지·영상 전시

니Disney+와 신라스테이에서 준비한 특별한 굿즈 소식까

로 이어진다. 약 10분으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는 UV 조

지. 그 뜨거웠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명과 레이저 조명을 통해 전시된 제네시스 엑스 주위로

먼저 막스마라와 스포트막스는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

제네시스 고유 디자인 요소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패턴

크에서 진행한 2022 S/S 런웨이 쇼를 막스마라 공식 홈페

을 보여준다. 제네시스는 로드쇼에서 ‘연결’의 의미를 선

이지를 통해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했다. 막스마라는

Line을 통해 입체적으로 연출한 공간에 제네시스 엑스를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Françoise Sagan의 소설 <슬

전시하고, 조명 및 음향 효과를 활용한 미디어 아트로 제

픔이여 안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컬렉션으로, 주인공

네시스의 디자인 방향성을 고객에게 전달했다.

세실의 ‘부르주아 반항아’적 의상을 새롭게 재탄생시켰

지난 10월 14일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디즈니Disney+’의

다. 사강의 스타일이기도 했던 편안한 비트족 시크 룩의

한국 출시를 앞두고, APAC(Asia-Pacific) 콘텐츠 쇼케이스

작업복, 재킷, 멜빵바지, 팬츠 등을 막스마라만의 섬세함

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디즈니+의 크리에이티브

으로 표현했다. 스포트막스는 미국의 현대음악가 존 케

전략을 소개하고, 디즈니+를 통해 아시아-태평양(아태)

이지John Cage의 음악적 유산과 연구에서 영감 받아 질서

지역에 선보일 폭넓은 콘텐츠를 공개했다. 또 한국을 비

와 무질서, 빛과 어둠, 소음과 침묵의 극적인 대비에서

롯한 아태 지역 대표 콘텐츠 라인업 소개와 함께 한국 콘

발견되는 이분법을 통해 상충되는 테마와 모티프가 이루

텐츠 주요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여하는 특별 섹션도 진행

는 조화의 가능성을 탐험했다. 전통적인 미적 감수성에

되었다. 디즈니+는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

도전하며, 컬렉션의 고전적 구조에서 탈출하려고 실루엣

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디즈니 핵심 브랜드의 영화 및 TV

과 볼륨은 절제된 충돌을 일으키며 극적인 이미지를 자

프로그램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아낸다.

오는 11월 12일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제네시스는 지난 10월 16일부터 24일까지 성수동 디뮤지

한편,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는

엄에서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Genesis X를 선보이는 ‘제

시그너처 베어 판매를 실시한다. 신라스테이는 그동안

네시스 엑스 로드쇼’를 개최했다. 제네시스 엑스는 제네

투숙객에 한해 제공한 시그너처 베어의 높은 인기와 고객

시스가 지난 3월 공개한 전기차 기반의 GT(Gran Turismo)

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고객이 편리하게 시그너처 베어를

콘셉트카다. 제네시스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두 줄’을 차

만나볼 수 있도록 상시 판매를 결정했다. 신라스테이 시

량 내·외장 곳곳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 향후

그너처 베어는 버건디, 그레이, 다크 그레이(헤링본)의

출시될 전기차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보여준다. 전시

세 컬러로 출시됐으며, 전국 13개 지점 프런트 데스크에

공간은 ‘뉴욕 콘셉트’ ‘에센시아 콘셉트’ 등 역대 콘셉트카

서 만날 수 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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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E RI TA G E

The Art of Communicating, from Goryeo to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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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HELENA COOPERATION HORIM MUSEU(82 2 541 3525)

1층 전시실 전경_다반향초

Celadon ewers of the Goryeo period, a.k.a. Juja, are not only great works of art for artistic appreciation but also valuable cultural heritage artifacts that allow us to get a glimpse into the life and culture of the Goryeo people. Horim Museum Sinsa presents two exhibitions shedding light on the Goryeo ewers which served as a medium for communication and building relationships through the act of pouring and sharing alcoholic beverages or tea. Embodying the pinnacle of celadon-making skills, Juja represents art as communication that has evolved throughout history, bridging the past to the pres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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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불이 강한 쇠 녹여 내어 속을 파 둔하고 단단한 것 만들었다 긴 부리는 학이 돌아보는 듯 불룩한 배는 개구리가 벌떡거리는 듯 자라는 뱀 꼬리 굽은 듯 모가지는 오리 목에 혹이 난 듯 입 작은 항아리처럼 우묵하고 다린 긴 솥보다

고려 공예의 꽃, 주자注子 전시는 고려주자 133점, 주자와 함께 사용된 술잔과 찻잔 등 전 시 보조 작품 85점, 중국의 백자주자 9점 등 220여 점을 선보인 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작품이 이번 전시에 처음 공개되는 것으로 더욱 의미 있는 자리다. 고려는 주자의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배경에는 고려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와 뛰어난 제작 기술이 뒷받침되었다. 주자는 그릇 안에 액체를 담아 따르는 용도로 몸통에 주구注口와 손잡

안전하다

이가 붙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자는 고려 이전과 이

- 이규보李奎報의 시, ‘남쪽 사람이 보낸 철병鐵甁을 얻어서 차茶를 끓여보다’

후에도 만들어지고 사용되었지만, 주자 문화는 고려 시대에 가 장 융성하게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飮酒와 끽다喫茶 문화의 확산과 발전 역시 청자의 발전과 궤를 같이한다. 주자는 다른 그릇에 비해 구조가 복잡해 만들기

시대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수많은 유물 중 자기瓷器는 쓰임을

까다로웠다. 그럼에도 고려 초기부터 후기까지 끊임없이 제작

넘어 소통의 문화로도 이해할 수 있는 주요 자료다. 특히 고려

되었으며, 시기에 따라 형태와 장식도 다채로웠다. 고려청자의

시대는 송의 도자陶瓷 기술의 영향을 받아 도자 문화가 찬란하

또 다른 대표 유물인 매병梅甁과 비교해도 오랜 기간 널리 사랑

게 꽃피우며, 고려 자기만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이른 시기다.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자의 형태는 금속기를 본떠 만든 것부

문벌 귀족의 도자 사랑은 도자 기술의 발전에 영향을 미쳐, 기

터 과형瓜形·구형球形·표형瓢形·병형甁形·상형象形 등 다양

술을 전해준 송에서도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을 천하제일로 꼽을

하다. 그 당시 청자 제작 기술의 최고 정점에 주자가 있다고 할

정도였다. 모양과 선을 강조한 순수 청자는 물론, 12세기 중반

수 있다.

부터 등장한 상감기법은 고려청자의 절대적 아름다움을 돋보이

첫 번째 전시 공간에서는 고려 초기(10세기 무렵)부터 고려 말

게 하는 독창적 예술 장르로 자리 잡게 했다.

기(14세기)까지 고려주자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보

그중에서도 고려주자高麗注子는 감상으로만 그치는 예술 도자

로, 중국 월요청자의 영향이 보이는 10세기 무렵의 ‘청자주자’,

가 아닌 쓰임과 소통의 생활 도자로 고려인의 삶과 문화를 짐작

고려 특유의 비색과 상감 문양이 돋보이는 보물 제1540호 ‘청자

할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은 이런

표형주자’(12세기)와 보물 제1451호 ‘청자상감운학국화문병형

고려주자의 독특한 쓰임과 소통의 관점을 주제로 한 전시 〈따르

주자’(13세기), 고려 후기 청자주자를 대표하는 ‘청자상감국화

고 통하다, 고려주자高麗注子〉와 연계 전시 〈통하고 만나다, 다

문표형주자’와 ‘청자상감연학문병형주자’(13세기 후반~14세기

반향초茶半香初〉를 개최한다. 주자를 사용하는 행위와 주자에

전반)를 선보인다.

담긴 내용물에 따라 일상의 쓰임과 교류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이와 함께 15세기 상감분청사기와 백자주자를 한 공간에 전시

기회다.

함으로써 고려의 주자 전통이 조선에도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

물 제1453호 ‘청자주자’(11세기 후반~12세기 전반)를 시작으

할 수 있다. 보물 제1540호 ‘청자표형주자’와 국보 제281호 ‘백자 주자’(조선 15세기)를 나란히 전시해 고려와 조선 주자의 조형 적 특징을 서로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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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술[酒]을 따르다 주자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9세기 초반 당唐나라 때다. 그 이전 에는 술을 담아 따를 때 항아리[樽]와 국자[杓]를 썼다. 술을 담 아 따르는 일을 쉽게 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주자다. 고려 때 는 국가, 사원, 개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술을 빚을 만큼 술이 보 편화되었다. 술은 외국 사신을 접대하거나 제향祭享이 있을 때, 왕이 연회를 베풀 때, 사원이나 개인이 손님을 맞이할 때 중요 하게 쓰였다. 음주 문화의 확산과 발달은 술을 담아 따르는 주자의 생산과 소 비에 큰 영향을 주었다. 현존하는 청자 중 표형瓢形과 병형甁形 주자에 술과 관련된 시詩가 시문된 경우가 있어, 두 유형의 주 자를 이번 전시에서는 주기酒器로 구분해 소개한다. 주자는 접시나 사발 형태의 승반承盤과 함께 세트를 이루기도 한다. 승반은 그 안에 뜨거운 물을 담아 주자 안의 술을 따뜻하 게 유지하는 기능을 했다. 고려인은 주자와 함께 다양한 모양의 잔盞과 배杯에 술을 담아 주흥酒興을 즐겼다. 전시실 전반부에서는 고려 왕실을 중심으로 국가 의례에 사용 된 주자를 선보인다. 고려 때는 조선과 달리 국가에서 주점酒店 을 직접 운영했다고도 전해진다. 사원과 개인도 주점을 설치,

‘청자주자’, 11세기 후반~12세기 전반, 보물 제1453호

운영할 수 있었다. 전시실에는 주기로 사용된 각종 청자를 선별 해 고려 시대 주점의 풍경을 재현했다.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는 술잔으로 사용된 각양각색의 청자잔을 고려 때의 주시酒詩와 함께 선보인다. 12세기 무렵 고려 왕실이 의례에서 사용한 ‘청자 음각 반룡문 주자’와 ‘청자 상감국화문 신 선장식 주자와 승반’(12세기 후반~13세기 전반)을 비롯해 술과 관련된 시가 새겨진 ‘청자표형주자’(12세기, 국립중앙박물관 소 장)가 전시된다. 청자주자와 짝을 이루는 술잔으로, 다양한 형 태의 탁잔과 고족배, 마상배, 용두잔 등을 볼 수 있다.

‘청자상감운학국화문병형주자’, 13세기, 보물 제14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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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음각 반룡문 주자’, 12세기

‘청동주자’, 11~12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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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차茶를 따르다 차는 고려의 식문화 중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차는 왕실과 사 원을 중심으로 막대한 양이 소비되었으며, 왕실에서는 차를 하 사품으로 취급할 정도로 귀히 여겼다. ‘다방茶房’이라는 관부官 府를 설치해 국가의 다례茶禮를 거행하고 왕이 행차할 때 수반 되는 다례를 봉행했다. 왕실의 각종 연회와 의례에서 빠질 수 없 는 중요한 물품이 바로 차였다. 국가에서는 직접 다점茶店을 운 영해 개경의 백성이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사원에서 차는 부처나 불법승에게 올리는 공양물이었으며, 선 승禪僧에게는 수행에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었다. 또 승려들이 문인들과 교우 관계를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를 위해

‘청자상감 및 철백화 국화문 화형탁잔’, 제13세기

사원에서는 다원茶園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 다원茶院에서는 일반인에게 차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려의 끽다 문화는 청자 다구茶具의 제작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미 고려 초기부 터 청자 요장窯場에서는 다완茶碗과 주자가 생산 수량의 대부 분을 차지할 정도로 수요가 많았다.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는 과형瓜形과 금속제 주자를 모방한 유 형을 차주자茶注子로 구분해 소개한다. 주자 외에도 향로, 꽃 병, 돈(墩: 의자) 등 보조 작품을 배치해 고려 시대 다점의 분위 기를 체험할 수 있다. 통하고 만나다, 다반향초茶半香初 함께 마시는 음다飮茶는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 는 가교 역할을 하며 만남과 소통에 빠질 수 없는 문화다. 이런 소통 방식은 현대에 접어들어 점차 다양해지고 ‘소통으로서 미

‘청자탁잔’, 12세기

술’의 장르로 재탄생하기도 한다. 이에 호림박물관은 전시 <따 르고 통하다, 고려주자>와 연계해 <통하고 만나다, 다반향초> 를 함께 개최한다. ‘소통’의 현대적 해석으로 선보이는 대표작으 로 백남준의 ‘W3’(1994)와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2012)를 소 개한다. 테크놀로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한 비디오아 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소통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매체, 한발 더 나아가 예술을 통한 세계와의 만남으로 확장해 관람객과 만 난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는 버려진 파편을 화려한 금金으 로 서로 자연스럽게 만나 원래 모습보다 더 크고 아름답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깨진 조각은 작가의 번역과 해석을 통해 예술로 승화되어 관람객과 새로운 만남을 시도한다. 전시 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린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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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 ‘번역된 도자기’,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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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 CU S

Epic Scenes by HERMÈS

SHILLA, Seoul, Summer, 2020, Kiljong Arcade

The journey of designing window displays at HERMÈS began with the flagship store located at 24 rue du Faubourg Saint-Honoré in Paris. Projecting the house’s imaginary world, creative window displays produce attractive storytelling visuals with different themes each season to grab our attention at first s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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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장인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184년의 전통을 이어온 명품 브

라는 작품을 통해 인간이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경이로운 자연 속으로

랜드 에르메스HERMÈS. 명품 브랜드로만 규정하기에 에르메스는 미

들어간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구름을 탄 신선들만 오를 수 있는 것

술 애호가에게도 현대미술의 진원지라는 타이틀을 얻은 지 오래다. 국

처럼 보이는 아득한 절벽 중간에는 강이 흐른다. 숲속으로 한번 들어

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송은미술대상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미

가면 밖에 두고 온 도끼 자루가 썩는 줄도 모르는 황홀한 무릉도원. 이

술상의 하나인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을 이끌고 있으며, 2015년 문화

름 모를 생명체로 가득한 깊은 산속에 숨겨진 어두운 동굴 속 도원경

재청과 협약을 맺고 덕수궁 함녕전 및 즉조당의 집기류를 재현하고,

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길종상가는 쿠션처럼 천의 모양을 잡고

2019년에는 서울시립미술관 10년 후원을 발표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

솜을 넣어 푹신하고 둥글한 느낌을 표현한다. 잠시 한눈을 팔면 연기

해왔다. 1년에 3번 열리는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전시 활동은 물론 시

처럼 사라져 다시 못 볼 것 같은 꿈 같은 풍경이기도 하다.

즌마다 아티스트들이 새롭게 꾸미는 윈도 프로젝트는 거리를 지나던

2017년에는 오브제의 의미Object Sense를 주제로 작업을 진행했으며,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고 에르메스가 창조한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2018년에는 ‘플레이’를 테마로 작업을 이어 나갔다. ‘Play the Play’라는

에르메스 매장의 쇼윈도는 판매를 촉진하는 단순한 디스플레이가 아

제목으로 각 나라의 전통 놀이를 인형극의 무대로 연출한 콘셉트를 디

니다. 미술가 권오상, 길종상가, 김동희 등이 담당한 윈도 갤러리로서

자인했다. 윈도 3개가 모두 탈놀이, 칼싸움, 그림자놀이, 서커스 등이

아티스트의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디스플레이가 보는 이를 웃음 짓

플레이되는 연극 또는 인형극 무대처럼 꾸민 것이 인상적이다. 사자탈

게 한다.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선을 잡아끄는 유쾌함과 위

놀이와 칼싸움 등 전통 놀이가 펼쳐지는 남성 제품을 선보이는 윈도에

트가 작품 속에 존재한다. 에르메스는 윈도 디스플레이를 지역의 다양

는 스카프를 내뿜는 연출의 사자와 구두 신은 사자가 줄을 타며 곡예

성을 존중하고자 해당 국가의 아티스트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다. 에

를 펼치고 인형들은 타이를 칼처럼 들고 차력쇼를 펼친다.

르메스 본사가 매년 특정한 테마를 정하면 그 안에서 스토리를 상상하

길종상가가 ‘꿈’을 찾아 떠난 예술적 여정의 결과물은 2019년 봄 시즌

고 자신만의 해석을 더한 쇼윈도로 만드는 것은 온전히 아티스트의 몫

에 선보인 ‘꿈은 현실에서 비롯된다’는 작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낮잠

이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관념에서 벗어나 창조적 소통을 하기 위함

을 잘 때나 선잠이 들어 꿈을 꿀 때 우리는 이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

이다. 하나의 주제 아래 시즌별로 다른 작품을 선보인다.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내가 잠든 방과 식사를 한 부엌, 공부를 했

WRITER CHOI YUNJUNG COOPERATION HERMÈS(82 2 2232 6567)

던 책상 등 현실 공간이 그대로 꿈속에 출연한다. 길종상가는 이런 경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의 감각적인 랑데부

험을 모티프로 삼아 일상적인 공간 속 물건이 꿈을 꾸듯 이상한 상황

1997년 오픈 당시부터 화제였던 서울신라호텔 에르메스 매장은 신라

에 놓여 있고, 그곳은 집이 아닌 다른 어딘가가 되기도 한다는 설정으

가 지닌 품격과 가치에 부합하는 부티크로, 하이엔드의 절정을 경험할

로 작업했다. 책상 위 책들은 도시의 높은 빌딩처럼 서 있고, 선반에

수 있는 이상향의 공간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배영환, 지니 서, 길종상

올려둔 북엔드는 교각이 된다. 아무렇게나 툭 던져놓은 연필은 도로의

가 등 작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윈도 디스플레이 역시 라이

선, 잉크와 펜은 헬리콥터가 된다는 설정이다. 책상으로 보이는 이곳

프스타일과 예술의 감각적인 랑데부로 돋보였다.

은 지하 기찻길이 되어 있다. 과연 이곳은 꿈일까, 현실 속 어디일까?

그중 아티스트 그룹 길종상가는 2015년부터 첫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2020년 에르메스의 쇼윈도는 ‘즐거운 순간Joyful Moment’을 콘셉트로

에르메스 윈도 디스플레이에 자신들의 개성이 돋보이는 윈도 디스플

밝고 즐거웠던 한때를 통해 보는 이에게 희망을 주고 기운을 북돋우고

레이를 선보여왔다. 에르메스의 2015년 테마인 ‘플라뇌르 포에버

자 했다. 길종상가는 2020년 가을 ‘장인들의 즐거운 협업’을 제목으로

Flâneur Forever’가 시작이었다. 2015년 봄 ‘산책하는 사람’을 뜻하는 플

장인들이 조화롭게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여주

라뇌르 포에버의 주제에 맞게 길종상가는 ‘산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었다. 남성 윈도에 넝쿨처럼 자라는 나무에 페달이 달린 바퀴가 있다.

내용을 시각화했다. 바람이 부는 날에도, 비가 내리는 날에도 마음만

한 장인은 바퀴를 굴려 실을 뽑고, 커다란 나무에 달린 그네에 앉은 다

먹으면 어디로든 산책하러 갈 수 있다는 것. 그들은 칸칸이 나뉜 쇼윈

른 장인이 페달을 돌리자 실타래가 감긴다. 돌탑 위에 앉은 장인은 실

도의 구조를 보며 흑백 신문의 4컷 만화를 떠올렸다. 섹션의 구성도 만

타래에 바늘을 꿰어 가죽 제품에 바느질을 한다. 장인 3명은 각자의 자

화의 클로즈업 장면을 차용해 디자인했는데, 옛 만화의 프린트 망점과

리에서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하나의 완벽한 가죽 가방을 만

알록달록한 실크스크린 배경막 등이 만화적 상상력을 더한다. 바람이

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자연에서 재료를 수급하고 사람의 손을 거

부는 날 중절모를 쓰고 머플러를 두른 콧수염 신사, 화창한 휴일날 살

쳐 하나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이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

랑거리는 실크 스커트에 뾰족구두를 신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핸드

되는 요즘 에르메스는 우리에게 작품으로 질문을 던진다. ‘빠르고 편

백을 들고 나선 멋쟁이 아가씨 등 다양한 산책자의 모습이 멀리서는

리한 것에 취해 가치 있고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건 아닌지’라고 말이

한 컷의 만화처럼,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위트 있게 배치된 실제 에르

다. 같은 해 겨울, 길종상가는 ‘함께하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으로 도심

메스 제품으로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의 겨울, 말 동상이 자리한 광장에서 강아지를 산책시키며 우연히 친

이듬해 주제는 ‘자연으로의 질주’. 길종상가는 2016년 여름 ‘도원경’이

구를 만나 즐겁게 인사하는 광경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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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 CU S

SHILLA, Seoul, Spring, 2015, Kiljong Arcade

SHILLA, Seoul, Summer, 2016, Kiljong Ar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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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LLA, Seoul, Fall, 2018, Kiljong Arcade

SHILLA, Seoul, Winter, 2020, Kiljong Arc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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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O CU S

국민대학교와 함께하는 에르메스 윈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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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이름으로 소통하는 휴먼 오디세이 이쯤 되니 2021년 가을, 서울신라호텔 에르메스 윈도 디스플레이는 어떤 작품으로 완성될지 궁금해진다. 올해는 특별히 국민대학교 조형 대와 함께하는 스쿨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작품을 윈도 프로젝트로 만날 수 있는데, 아티스트에게 윈도 디스플레이를 일임해오던 에르메 스의 기존과는 다른 특별한 행보다. 에르메스 코리아는 지역사회에 기 여하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조형대 3, 4학년생에게 2021 년 1학기 수업을 통해 에르메스의 쇼윈도 디스플레이 역사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스쿨 프로젝트는 심미성을 추구하면서 도 기업과 고객이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으로 기능하는 쇼윈도 디스 플레이를 학생들이 이해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 창작의 세 계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학생 3~4명이 한 팀을 이뤄 2021년 테마 ‘휴먼 오디세이’에서 영감 받은 윈도를 디자인했다. 결과 물의 최종 심사는 에르메스 코리아의 매장 쇼윈도를 디자인 및 제작하 는 길종상가, 에르메스 본사 및 에르메스 코리아 관계자, 국민대 교수 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아 진행했다. 심사 끝에 금속공예학과와 의 상디자인학과에 재학 중인 박상건·박수현·장소영·하정연으로 구성 된 팀이 디자인한 ‘The Hero’가 우승작에 선정되었다. ‘The Hero’는 호 기심과 희망을 품은 아이들이 선善을 상징하는 빛을 좇는 과정에서 마 주하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결국 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경에 등장하는 나무 소재로 만든 현재 인물과 여러 겹의 메탈로 제작한 먼 훗날의 인물 대비가 흥미롭다. 우승팀에게는 소정의 장학금을 수여했으며, 우승 디자인은 서울신라호텔 에르메스 매장에 서 11월 중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장인이 만들어내는 제품의 세계와 현대미술의 경계를 오가며 매년 새 로운 화두를 제시하는 에르메스. 그들이 윈도 디스플레이로 구현하는 서사적 풍경을 따라 오늘도 도시의 산책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춘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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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국제갤러리 부산점 박찬욱 개인전 <너의 표정Your Faces>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Faces of Empty Seats Filmmaker Park Chan-wook stands behind the camera. It is not a movie camera, but a still camera. There, he tries to focus it on the subject, which is quite different from his filmmaking practice, and keeps clicking the shutter. What he captures in his photographs, unlike his motion pictures, is the subtle nuance of expression generated by the subject instead of artificially designed and meticulously planned mise-en-scenes. His photography is a record of chance encounters in his everyday life. Find out what his photographs have to say in <Your Faces>, which marks his first solo exhibition in a gallery as a photograp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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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AHN SANGHO COOPERATION KUKJE GALLERY(82 2 735 8449) KUKJE GALLERY BUSAN(82 51 758 2239)

박찬욱 작가 프로필 이미지 사진: 안천호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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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갤러리 부산점 박찬욱 개인전 <너의 표정Your Faces> 설치 전경,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Whether the subject is a landscape or a still life, I probably photograph everything as if shooting a portrait. I mean I capture the status, character, life story, current sentiment and face of the subjects for my photographs. This is how I communicate with all things in the world.”

영화감독 박찬욱이 사진작가 박찬욱으로 갤러리에 등장했다. 갤러리에서의 첫 개인전 <너의 표정Your Faces>을 위해서다. 사진작가 박찬욱의 사진에는 그의 영화적 풍경이 짙게 드리워 있다. 바로 박찬욱의 아름다우면서도 처연한, 또는 그로테스크하면서 위 트 있는 미장센의 흔적이다. 박찬욱에게 미장센이란 영화의 총아다. 지금까지 그가 연 출한 세상에서 사람들이 언제나 주목했던 건 근대성과 미장센이었다. 특히 그에게 미 장센은 그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키는 계기였다.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갇혀 지내던 골방과 그의 헤어스타일이나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 씨의 복 수가 벌어지는 폐교와 금자 씨의 아이섀도, <아가씨>에서 김민희의 저택과 음란 서적 낭독회가 열리는 저택 내 공연장과 인물들의 의상 같은 것들이다. 그의 영화에는 이런 미장센에 대한 해석이나 평론도 줄을 잇는다. 미장센은 연극과 영화 등에서 연출가가 무대 위의 모든 시각적 요소를 배열하는 작업이다. 세트와 소품, 조명, 카메라 앵글로 갖춰진 공간에 배우가 들어가 움직이는 순간의 화면이 모두 감독이 의도한 바이기 때 문이다. 그리고 관객은 그 의도를 화면으로 본다.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려고 해도 앵글 마저 감독의 시선과 의도이기 때문에 저항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박찬욱의 사진은 어떨까? 그의 사진에서 의도는 단 하나다. 앵글. 소품이나 조명, 공간 모두 그가 세상에서 우연히 마주하는 것들이다. 그에게 주어진 것도 카메라 한 대뿐이다. 그의 시야에 우연히 들어온 풍경이나 순간이 셔터를 누르게 만든다. 아마 해외의 어느 리조트에서 만난 풍경으로 추측되는 ‘Face 16’은 접힌 여러 개의 파라솔이 모여 있는 순간을 촬영했다. 파라솔 윗부분의 뚫린 통풍구 때문에 파라솔은 흰 보자기 를 덮어쓴 유령이나 백인우월주의를 내세우는 미국의 극우 비밀 결사 단체 KKK단처 럼 보이기도 한다. 접힌 파라솔에서 일종의 근대적 망령을 포착한 것이다. 호수에서 헤 엄치는 수많은 물고기 떼를 보고 있는 오리 한 마리를 포착한 ‘Face 6’은 자신이 어떤 환 경에 처해 있는지 모르는 수면 아래 물고기와 수면 위에서 포식자의 시선으로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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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내려다보는 오리의 대비가 빛난다. 약육강식의 생태계적 이치가 자본주의적 경쟁과

꾸며내야 하는 영화의 숙명으로부터 가장 멀리 벗어난다. 물론 그

그 원리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장면이다. 2인용 갈색 벨벳 소파가 덩그러니

시선은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감독의 굴레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하

놓인 벽 한쪽을 촬영한 ‘Washington, D.C.’는 슈트를 차려입은 한 남자의 초상이 떠오

지만 그렇기 때문에 박찬욱 스스로 사진 작업은 지독히도 치밀한 영

른다. 인물이 떠난 자리의 여운이다.

화 작업에 대한 ‘해독제’ 같은 역할을 한다고 표현한다. 우연과 즉흥

박찬욱은 자신의 사진을 이렇게 설명한다. “어쩌면 풍경이고 정물이고 간에 모든 사물

성 덕분이다.

을 초상 사진 하는 기분으로 찍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피사체가 된 그분의 신분과 성

국제갤러리 부산점에서 12월 19일까지 열리는 박찬욱의 사진전 <너

격, 삶의 역정, 지금의 기분과 표정을 담아내는 것이다. 내가 세상 만물과 나누는 대화

의 표정>은 같은 시기 발간되는 동명의 사진집(을유문화사 출간)에

의 방식이 이러하다.” 영화는 결국 다양한 세트와 소품, 조명, 음악으로 이뤄진 것이라

실리는 그의 작품 중 30여 점을 선별해 인화한 전시다. 박찬욱이 직

하더라도 스토리텔링을 위해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비춘

접 전시 공간을 디자인하고 라이트 박스를 활용하는 등 전시 방식을

다. 그건 배우가 아니라 등장인물의 역할이다. 결국 박찬욱은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하

변주함으로써 사진 이미지의 물리적인 감상 경험까지 전시의 미장

는 순간에도 피사체의 역할을 간파하고 영화적 미장센을 구성해내는 것이다.

센으로 끌어들였다. 그는 이전에도 사진집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이번 사진전의 소개 글을 쓴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은 그의 사진을 이렇게 분석한

2016년 영화 <아가씨>를 만드는 동안 현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을

다. “사진가 박찬욱에게 세계는 표정의 총합이다. 자연과 인공물에서 발견되는 색채,

엮은 <아가씨 가까이>다. 이 외에도 2017년 개관한 서울 용산 CGV

형태, 빛, 구도 등 조형의 기호는 그의 사진에서 모종의 성정性情을 띤다. 사물과 자연

아트하우스의 ‘박찬욱관’ 입구에 ‘범신론’이라는 제목으로 넉 달에

의 표정은 어디서든 이목구비와 사지에 해당하는 형상을 무의식적으로 찾아내는 우리

한 번씩 사진 6점을 교체해 전시하기도 했다. 언젠가 그의 영화적

의 본능을 통해 완성되기도 하고, 하나의 대상을 시지각視知覺의 초점을 어디에 두냐

행보는 끝이 나더라도 사진작가로서의 행보는 계속되리라 추측되

에 따라 다른 형상으로 인식하는 ‘게슈탈트 전환’으로도 발생한다. 박찬욱의 사진은 자

는 부분이다. 그의 사진은 2018년부터 운영해온 그의 인스타그램

연과 인공, 진짜와 가짜, 예술과 키치, 생물과 무생물, 리얼리티와 픽션이 공존하는 광

계정(@pcwpcwpic)을 통해서도 일부 확인할 수 있다. 그사이 올린

경을 포착하되 그 둘을 반드시 적대적으로 대비시키지는 않는다. 대신 무심하고도 우

게시물이 480여 장이니 현실에서 순간 포착한 픽션 480여 개를 읽

호적인 공존을 포착해 우리의 세계가 불균질한 조합의 사방 연쇄로 지탱되고 있음을

을 수 있는 셈이다. 우리가 흔히 지나치는 혹은 잠깐 눈길이 머물렀

확인한다.” 실질적인 촬영에 앞서 사전 계획을 철저하고 구체적으로 하는 영화감독으

다 시야에서 벗어난 풍경이 최고의 스토리텔러를 통해 어떤 생경한

로 알려진 박찬욱에게 사진은 가공이 아닌 진짜 현실에서 길어낸 픽션의 순간 포착인

표정을 갖게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단초이자 실제 인화된 사진 앞

것이다. 그는 사진을 통해서 가장 자연스러워 보이는 순간조차 인공적으로 디자인해서

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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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A L L E RY

<JULIAN OPIE> His Unique Formal Language

줄리안 오피, ‘Rooster 3.’, 2021, Aluminium, Nylon and Lights, 68×64×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Julian Opie, one of Britain’s leading contemporary artists, is renowned for his graphic depictions of modern life. His highly stylized works have been exhibited extensively in galleries and museums around the world. Instantly recognizable, the artist’s unique and distinctive formal language reflects his artistic preoccupation with the idea of representation, inviting new ways of reading the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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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오피 작가 프로필 이미지,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Julian Opie captures familiar and ubiquitous subjects from everyday life in the world around us such as people, animals, buildings, and landscapes by transforming them into simplified and modern images through his own visual language that can easily and powerfully resonate with the contemporary art audience. The reinterpreted images, drawn from the artist’s observations of everyday moments in the world around him, turn into reality by exploring various mediums and different techniques both cutting-edge and ancient. Inspired by classical portraiture, Egyptian hieroglyphs and Japanese woodblock prints as well as public signage, information boards, traffic signs and LED billboards at airports, Julian Opie strongly connects the clean visual language

of modern life with the fundamentals of art history. Kukje Gallery is presenting a solo exhibition of work by British artist Julian Opie, which runs through November 28, 2021. Following his last presentation in 2014, this exhibition marks the artist’s third solo show at Kukje Gallery and his largest to date. Spanning two rooms K2 and K3 as well as the garden, the show creates a walk-through environment inhabited by over 30 paintings and sculptures portraying buildings, people and animals. Employing a variety of familiar materials and techniques, the artist is expanding his practice with his effective visual language borrowed from contemporary cities while drawing inspiration from art of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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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안 오피, ‘Deer 1.’, 2020, Aluminium, Nylon and Lights, 128×140×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줄리안 오피, ‘Deer 3.’, 2020, Auto Paint on Aluminium with Metal Base, 103×132×2.5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EDITOR HELENA COOPERATION KUKJE GALLERY(82 2 735 8449)

줄리안 오피, ‘Winter Night 2.’, 2021, Aluminium, Nylon and Lights, 291.8×291.8×9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줄리안 오피, ‘Nighttime 3.’, 2021, Continuous Computer Animation on LED Screen, 175×200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The majority of his works on view have been created specifically for this exhibition. Playing with each space, they are a gripping and compelling narrative of his artistic journey. On the second floor of K2, the key focus is on animals, one of central subjects in the artist’s oeuvre. The animals in various sizes, shapes and colors are as lively and interesting as his iconic figurative works featuring portraits and walking figures. “Always seeking to create something simple and realistic in a given space, I think about how I can present my works for exceptional visual impact to keep visitors interested. I want this exhibition to be a powerful and immersive experience that can intrigue and

amaze visitors, so that they can find connections between my works and themselves,” said Opie. The artist meticulously curated the show, placing his works in interactive three-dimensional virtual spaces to view them through VR goggles. From large-scale installations to smaller paintings, his bold and impressive works placed throughout the gallery explore the interactive relationship between subjects and materials through the artist’s minimalist approach energetically rendered in lines, shapes, colors, sizes and movements. The exhibition will give visitors an opportunity to walk through and engage with a vision of the new world created by the artist.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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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 AT E

A New Identity for Art

Georg Baselitz, ‘Do Not Disturb’, 2021, Oil on Canvas, Image 250×200cm(98.43×78.74in), Frame 254×204×5cm(100×80.31×1.97in) Courtesy Galerie Thaddaeus Ropac,London · Paris · Salzburg · Seoul Photo: Jochen Littkemann

Specializing in contemporary art, Thaddaeus Ropac opens a new gallery space in Seoul. Thaddaeus Ropac Seoul's inaugural exhibition is Georg Baselitz <Hotel garni>, showcasing the German artist’s new works created specially with the opening of the new gallery in mind. It will be a new home for artists and exhibition programs to shape a new identity fo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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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을 이해하고 공유하기 위해 유명 컬렉터의 감각적인 컬렉 션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세계적인 컬렉터이자 유럽 주요 도 시에서 갤러리를 운영 중인 타데우스 로팍은 모두가 주목하는 이슈 피플 중 한 명이다.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은 안젤름 키퍼, 게오르그 바젤리츠, 길버트와 조지, 아드리안 게니, 안토니 곰리, 로버트 롱 고, 엘리자베스 페이튼, 다니엘 리히터 등 전 세계 저명한 현대미술 가 60여 명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공간이다. 현대미술의 근간을 이 루는 도널드 저드, 요셉 보이스,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버트 메이플 소프 등의 작가 재단을 대표하며, 그들이 남긴 작품의 문화적 가치 를 더욱 의미 있게 발전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데우스 로팍이 선택한 여섯 번째 예술의 중심지는 서울이다. 주 요 박물관과 미술관이 밀집한 한남동에 새롭게 선보인 ‘타데우스 로팍 서울 갤러리’는 소통 지향적 디자인과 독특한 소재 사용 등으 로 건축적 미학이 돋보이는 공간으로 주목받는다.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실존주의적 함의 타데우스 로팍 서울은 게오르그 바젤리츠Georg Baselitz의 신작과 함께 현대미술의 미학적 공간으로 이끌 예술 세계의 문을 열었다. 바젤리츠는 2007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통해 우리 나라와 인연을 맺었다. 이번 개관전에서는 타데우스 로팍 서울을

Thaddaeus Ropac Seoul

위해 특별히 제작한 회화 12점과 드로잉 신작 12점을 선보인다. 게오르그 바젤리츠는 20세기 후반 독일 예술의 새로운 정체성 형성 에 선구적 역할을 했으며, 1960년대 이후 국제 미술계에 깊은 영향 력을 미친 예술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고유의 예술적 어휘를 통해

EDITOR HELENA COOPERATION THADDAEUS ROPAC SEOUL(82 2 6949 1760)

형식적 발전을 추진하면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 켜왔다. 작품 속에서 그는 자신의 방대한 전작全作에 등장한 모티

사실, 그리고 그것을 작품에서 제거하지 못한다는 사실 말이다. 나

프를 재고하고, 예술사에 대한 절묘한 레퍼런스를 작품에 통합시키

는 아주 오랫동안 이 사실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이 노력을 근

는데, 이를 통해 회화라는 매체의 의의를 성찰하는 계기를 제공한

60년간 지속해왔는데, 지난 20년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다. 새롭게 선보이는 대형 회화 연작에서 그는 50여 년 동안 자신의

있다. 결국 다 잘 해결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예술적 발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온 부인 엘케Elke의 이미지

오는 11월 28일까지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파리 퐁피두센터

를 집중 탐구했다.

Centre Pompidou에서 열리는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과 동시에 열려

전시의 제목 ‘가르니 호텔Hotel Garni’은 프랑스어로 저가 호텔을 의

더욱 의미 있는 기회다. 두 도시에서 동시에 선보이는 바젤리츠의

미하는데, 이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아비뇽의 처녀들L e s

작품은 각각 다른 모습이지만, 작품 앞에 선 모두는 그가 들려주는

Demoiselles d’Avignon’에서 착안한 발상이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예술적 언어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을 영원히 기억되는

연상의 과정을 거쳐 고안된 제목이다. 바젤리츠는 단순한 언어 유

모뉴먼트라 이야기하는 그의 말처럼, 흥미로운 예술적 접근의 시간

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예술적 선조 피카소의 위대한 업적 중 하

은 언제나 매력적이다.

나인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나타난 대치적 구성과 비관례적 여성성 을 소환한다. 엘케를 다룬 최근 작품에서 회화적 재현에 대한 고민,

“선교사들의 유랑에도 불구하고, 세계 곳곳의 이미지는 각기 다른

주체성의 불가피성, 반려자를 통한 자아의 재현 등 화두를 다루면

모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한국과 독일에서는 비슷한 이야기가

서 자신의 작품 속에 실존주의적 함의를 도입했다.

사람들 사이에 전해진다. 이곳의 예술과 그곳의 예술은 두 개의 거

“나는 항상 작품 안에서 뭔가가 나를 방해한다는 사실과 싸워왔다.

대한 기념비다. 서로 비교될 수는 없지만 웅대한 그런 기념비 말이

나를 항상 방해했던 그것은(이제는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소위 ‘실

다. 오늘날 비행기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그림이라는 사실

존적’이라 불리는 것들이었다. 내 안에 나를 점령한 뭔가가 있다는

이 참으로 흥미진진하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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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 E FA S H I O N

Versatile Leopard Comfortable loungewear and more laid-back apparel hit peak popularity last year seeing unprecedented growth during the pandemic with stay-at-home orders. The pandemic-induced loungewear boom is still going strong, but for the new season, an unmistakable combination of tradition and contemporary innovation reveals a singular sense of femininity, more liberated than ever. The statement-making leopard print is renewed in a bold and eye-catching aesthetic. Embrace the classic print trend and add some opulence with a humorous twist.

기온이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F/W 시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 는 메가트렌드 요소가 있다. 바로 모노톤의 겨울 룩에 포인트 역할을 할 애니멀 프린트다. 그 중심에는 화 려하고 우아하며, 센슈얼한 매력까지 갖춘 레오퍼드 프린트가 있다. 지금까지 레오퍼드는 관능적이고 글래머러스함의 상징으로 여겨왔지만, 이번 시즌 등장한 레오퍼드 프린트는 백과 슈즈에 입혀지는 순간 유쾌하고 패셔너 블하게 바뀐다.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새들 백에 레오퍼드 프린트로 전체 자수 디자인을 한 디올과 브랜드 시그너처인 락스터드 장식에 레오퍼드 프린트를 조합, 개성 있는 디자인을 완성한 발렌티노가 대표적인 예. 이번 시즌 레오퍼드 프린트의 캐주얼하면서도 섹시한 멋을 동시에 누리고 싶 다면 와이드 핏의 진과 매치해 쿨하게 스타일링하거나 레더 소재 아이템과 조합해 특유의 관능미를 부각할 것. 이 화려한 패턴을 소화하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레오퍼드 입문자라면 백이 나 슈즈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 어느 쪽이든 올 가을· 겨울 레오퍼드는 삭막한 도시에서 야생의 매력을 물씬 풍길 예정이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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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MY CHOO Chadee 50 Natural Mix Leopard Print Pony Calf Boots Crafted in Italy from calf hair with leopard print pattern, this eye-catching pair arrives with a sharp silhouette and sits on an easy-to-wear 50mm curved heel. Wear these boots from dawn to dusk to instantly elevate day or night dressing for standout gl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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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NTINO GARAVANI Rockstud Alcove Box Bag The brand’ signature rockstuds frame the iconic box silhouette of this chic, sizeddown tote bag crafted from calf hair-effect calfskin with leopard print. The contrasting red handle graces the refined shape revealing its distinctive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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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LCE&GABBANA Pumps in Red Leopard Print Patent Leather Feminine and sensual, these new Cardinale pumps come in patent leather with a new version of the iconic leopard print in bright red. The pointed shape is emphasized to give them bold and modern all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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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CHINO Nappa and Pony Skin Biker Ankle Boots Characterized by vibrant red Nappa leather and pony skin with leopard print, these ankle boots feature enchanting details inspired by the iconic Moschino biker jacket with metal zip and buckle for undeniable app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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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an Dior Saddle Gray Mizza Embroidery Bag

DOLCE&GABBANA(82 2 2092 6643) MOSCHINO(82 2 6905 3892) Christian Dior(82 2 3480 0104)

EDITOR JOO HYOBIN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ATION JIMMY CHOO(82 2 3438 6107) VALENTINO GARAVANI(82 2 3449 5918)

A fresh update to the iconic Saddle bag, which is revisited through a myriad of patterns and color palettes for the new season, this design is fully embroidered with the gray Mizza motif inspired by a leopard motif from the House archives. The legendary style features a Saddle flap with a magnetic ‘D’ stirrup clasp and boasts an antique gold-finish metal ‘CD’ signature on each side of the han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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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 E S T YL E

SPORTMAX

Suit Coat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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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ANDER McQUEEN

JASON WU

SAINT LAURENT

Is there any better ensemble than a combination of an impeccably tailored coat and a cleanly structured pantsuit? This classic and androgynous look will continue to have its moment.

치밀하게 잘 재단한 테일러드 코트와 팬츠 슈트의 조합만큼 완벽한 앙상블이 있을까? 각진 테일러링이 돋보이는 클래식한 슈 트 코트 룩이 이번 F/W 시즌 묵직한 존재감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갖가지 장식을 더해 여성스러운 매력을 부각한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는 여성의 강인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실용적이면서 중성

EDITOR JOO HYOBIN COOPERATION SPORTMAX(1661 4841)

적인 매력이 드러나는 디자인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알렉산더 맥퀸의 시그너처인 테일러링은 이번 시즌 여성의 우아한 슈트 코디를 통해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발 목 기장의 페그 팬츠, 절개 디테일의 시거릿 팬츠와 함께 피코트 또는 테일러드 코트를 더하거나, 파카 페플럼 디테일의 셋업 스커트와 유려한 실루엣의 랩스커트를 활용한 코디로 실용성을 높였다. 테일러링과 실험 정신을 DNA로 정의하는 스포트막스는 이번 시즌 막스마라의 상징적인 올 블랙 코트 6벌을 현대적으로 재해 석한 프로젝트 ‘B(l)ack in Time’을 선보였다. 지난 수십 년간 출시된 막스마라의 올 블랙 코트를 만들어진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패브릭과 실루엣으로 표현, 그 시대의 유산과 기억을 감각적으로 재현했다. 그중 모델이자 뮤즈인 르네 브레통을 기리며 만든 울트라 페미닌 더블 페이스 코트는 1940년대의 독특한 느낌을 주는 허리 라인이 특징이다. 완벽하게 재단한 롱 코트로 부드러운 울 블렌드 캐시미어 더블 패브릭으로 만들었다. 몸에 딱 맞는 허리 라인은 더블브레스트 잠금부 및 뒷면과 앞면의 더 블 다트를 두꺼운 실로 볼드하게 처리한 톱스티치를 통해 강조했으며, 피크트 라펠, 남성복 스타일의 가슴 주머니, 커프스 버튼 및 뒷면 중앙의 벤트를 통해 재단복의 느낌을 한층 강조했다. 단순미를 추구하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것을 뜻하는 미니멀리즘. 알렉산더 맥퀸을 비롯해 스포트막스, 제이슨 우 등 컬렉션 에서 확인할 수 있듯 간결하고 모던하면서 정교한 테일러링으로 완성도를 높인 룩이다. 슈트 코트는 클래식한 테일러링과 메 인 소재가 주 포인트이기 때문에 몇 년은 거뜬히 옷장 안에서 버틸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현명하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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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 E BE A U T Y

The Season for Oil Fall is the season when dryness is more prevalent than at other times of the year such as dry air, dry foliage and dry skin. Skin dryness can cause wrinkles and cracked lips, which leads to intense discomfort. Stock up on moisturizing and nourishing oil that will keep the cold weather dryness at bay.

바스락거리는 낙엽처럼 건조한 계절이다. 보습과 풍부한 영양으로 갈라질 듯한 건 조함으로부터 피부를 구해줄 오일을 챙길 시기다. 한두 방울로도 피부 속 깊숙이 스며들어 충분한 수분과 영양, 윤기까지 챙겨주는 오일은 뷰티 필수품으로 자리 잡 은 지 오래다. 피부는 기온이 낮을수록 건조해지며, 나이가 들수록 유분이 줄어 건조함이 더욱 심 해진다. 즉, 기온이 낮은 겨울철 건조한 피부와 노화된 피부, 각질이 일어나는 피부 모두 오일이 필요하다. 우리가 흔히 ‘유수분 밸런스’라고 하는 최적의 상태는 수분량이 20~30%, 유분량이 70~80%를 말한다. 피부 표면의 피지막은 각질층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 주는데, 유분량이 부족하면 수분의 증발을 방지하는 피지막의 생성이 어려워 피부 가 더욱 건조해진다. 그 때문에 요즘처럼 건조한 계절에는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만큼이나 피부에 적절한 유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일은 피부에 얇은 막 을 형성해 피부 속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잡아주고 보습 효과를 극대화한다. 그렇다면 페이스 오일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서 손바닥에 오일을 한두 방울 떨어뜨린 뒤 얼굴 위에 지그시 누르듯 펴 바르면서 피부에 천천히 흡수시키는 것이다. 또는 크림이나 에멀션에 오일을 섞 어 사용해도 좋다. 극건성 피부라면 세안 후 마지막 헹구는 단계에 오일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수분 증발을 막아 세안 후 피부 땅김을 줄여준다. 또 메이크업 시 파운 데이션에 페이스 오일 한 방울을 섞으면 화장이 들뜨지 않고 촉촉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수분 미스트에도 페이스 오일을 섞으면 피부 보습에 도움을 준다. 오일 한 방울의 보습력은 건조한 계절, 수분 크림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피부 갈증 을 해소해줄 것이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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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ERLAIN Abeille Royale Advanced Youth Watery Oil This highly effective multitasking facial oil works immediately to moisturize the skin with a unique texture that makes the formula as light as water, as rich as an oil and as powerful as a serum. Newly formulated with 95% naturally-derived ingredients including four exceptional honeys sustainably sourced from preserved islands and an exclusive royal jelly, it delivers skin recovery 9 times faster to hydrate, visibly plump and boost the skin’s radiance while targeting fine lines and wrink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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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é de peau BEAUTÉ Radiant Multi Repair Oil Developed with Original Repair Oil Complex that contains gamma-linolenic acid to provide moisture, this luxurious beauty oil gives the skin an immediate feeling of smoothness and reduces the appearance of fine lines. Gently scented with peony and rare orchid for a sophisticated fragrance, the multipurpose formula for face and body delivers lightweight and non-sticky texture while leaving the skin enchantingly dewy, plumped and hyd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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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ptyque Fabulous Face Oil

Aēsop

Formulated with real damask rose petals that gradually release their moisturizing and revitalizing properties, this featherlight non-greasy oil contains a high concentration of active ingredients to restore the skin’s natural vitality. Sweet almond oil nourishes the skin while white iris extract helps smooth the skin and boost its healthy radiance.

Enriched with carefully selected botanicals including juniper berry oil, ylang ylang oil, evening primrose oil and jasmine petals, this quick-absorbing daily moisturizing facial oil helps soften, hydrate, balance and detoxify the patchy skin while leaving a matte, non-greasy and smooth fin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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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ulous Face 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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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TECAILLE

ESTĒE LAUDER

Rose de Mai Face Oil

Re-Nutriv Ultimate Lift Regenerating Youth Serum

Featuring Rose de Mai pure extract, a key ingredient from the rare Rose de Mai which blooms for three weeks only during the month of May in Grasse, France, this supercharged formula elixir is infused with powerful botanicals that lessen the appearance of fine lines and wrinkles while promoting a brighter and healthy-looking glow. Boosted by a rich bouquet of roses including rose hip, evening primrose, rose damascena and rose geranium, the natural elixir delivers immediate nourishment in just a few drops with visible antiaging benefi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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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luxuriously concentrated treatment features Himalayan Gentian, nextgeneration youth-sustaining technology and potent firming ingredients for a more lifted and firmer look. Precious droplets suspended in the silky-soft serum encapsulate key youth boosters to strengthen the skin against future signs of aging and endlessly regenerate youthful radiance.by sensual Musky n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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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 Single Extract Ampoule Harnessing the power of camellia flower through a 100-day fermentation and aging process with a unique 24-hour extraction method, this antioxidant-rich formula is infused with 100% pure extract to hydrate, soothe and revitalize while strengthening the skin barrier. Enriched with unprecedented levels of potent antioxidants, the ampoule protects the skin against environmental aggressors and boosts hydration for a healthylooking youthful glow.

CHANTECAILLE(82 2 517 0902) ESTĒE LAUDER(82 2 6971 3212) AMOREPACIFIC(82 80 020 5757)

EDITOR JUN SUNHYE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ATION GUERLAIN(82 80 343 9500) clé de peau BEAUTÉ(82 80 564 7700) diptyque(82 2 3479 6049) Aēsop(1800 1987)

AMOREPAC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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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T RE AT

Skincare Assistant Unlike the past years when we tried to minimize skin damage from exposure to fine dust particles, wearing a face mask all day long due to the ongoing pandemic now emerges as the main culprit behind skin problems. Here’s an effective solution to protect your skin while wearing a mask: another type of mask!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루 종일 쓰는 마스크가 피부 건강

차가운 날씨에는 마스크를 레이어링해 사용하거나 제품을

을 해지는 최대 적이 됐다. 마스크 때문에 잦아지는 피부 트

바르기 전, 페이셜 오일을 가볍게 펴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

러블은 또 다른 마스크로 해결할 수 있다.

라고 전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마스크팩 시장은 2018

가끔은 피부 관리에 대한 욕구도 귀차니즘을 이기지 못한다.

년 1조2082억원에서 지난해 1조7982억원으로 꾸준하게 성

성분과 효과가 좋아도 바르는 것과 기다림, 지우는 일련의

장하고 있다. 제품군도 다양화하는 추세다. 피부 노폐물을

과정이 꽤 번거롭게 여겨지는 날, 지방시 뷰티의 렝뗑뽀렐

깨끗이 세정하는 클레이 마스크부터 피부 컨디션을 극대화

블라썸 글로우 부스팅 마스크를 선택할 것. 샤워하면서 얼굴

하는 고영양 마스크, 그리고 피부 재생 시간인 밤에 집중 케

에 바르고 샤워 끝 무렵 한 번에 씻어낼 수 있어 간편하다.

어하기 좋은 슬리핑 마스크까지 종류도 가지각색. 펜데믹이

피부를 집중 케어하고 싶을 때는 슬리핑 마스크가 제격이

만든 신인류, 이른바 ‘호모 마스쿠스’의 고단한 피부를 위해

다. 피부가 재생하는 시간인 밤 10시 전에 바르고 잠들면 피

마스크 제품으로 스페셜 트리트먼트를 할 때다.

부에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전달하며, 닦거나 세안할 필요가

최근 들어 마스크 착용과 더불어 큰 일교차로 울긋불긋한

없다. 나스 스킨 리스토레티브 나이트 트리트먼트는 젤 텍

트러블이 생겼다면, 클레이 마스크 하나쯤은 구비해두자.

스처가 피부에 바르는 순간 가벼운 오일로 변해 피부 속 깊

미세먼지와 노폐물 등을 깨끗이 클렌징하는 딥 클렌징용으

은 곳까지 빠르게 흡수, 수분을 공급해 부드럽고 촉촉한 피

로 즉각적인 트러블 완화에도 효과적이다. 이솝의 파슬리

부로 아침을 맞을 수 있다. “나이트 타임에는 수면 팩으로

씨드 클렌징 마스크가 대표적 예. 세안 후 얼굴 전체에 바르

사용하고, 데이 타임에는 메이크업 전 피부에 5~10분간 도

고 15분 뒤 찬물로 씻어내면 고령토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포 후, 닦아내면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 표현이 가능합니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파슬리 종자유 성분이 피부를 재생시

한 가지 팁이 있다면, 메이크업 마무리 단계에서 소량을 덜

킨다. 피부가 건조해질까 봐 클레이 마스크를 멀리했다면

어 손바닥의 열을 이용해 흡수시키세요. 하루 종일 생기 있

키엘의 아보카도 너리싱 하이드레이션 마스크는 어떨까. 아

게 빛나는 메이크업을 유지할 수 있답니다.” 나스 홍보 담당

보카도 스프레드를 본뜬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으로 롤링 과

자가 전하는 슬리핑 팩을 활용하기 좋은 마스크 레시피다.

정을 통해 피부 표면과 모공을 깨끗이 케어하는 동시에 아

마스크팩은 일주일에 두세 번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다. 일반

보카도의 보습 성분으로 건조함 없이 피부 고민을 해소할

적으로 마스크 제품에는 고농축된 영양 성분이 함유되어 있

수 있다. 이진하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요즘처럼 건조하고

기 때문에 과도한 사용은 피부에 부담을 주니 주의할 것.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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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PERATION GIVENCHY BEAUTY(82 80 801 9500) Aēsop(1800 1987) NARS(82 2 6905 3747) Kiehl’s(82 80 022 3332)

EDITOR JOO HYOBIN PHOTOGRAPHER JOUNG JUNTAEK

(Clockwise From The Top) 일주일에 두세 번 민낯에 도톰하게 발라 5분 뒤 씻어내면 피부에 수분을 채우고 핑크빛 윤기를 부여하는 렝뗑뽀렐 블라썸 글로우 부스팅 마스크 GIVENCHY BEAUTY 파슬리 씨드와 로즈힙 씨드 추출물이 함유된 딥 클렌징 마스크로 피부 잔여물을 효과적으로 세정하며 피부에 수분감을 채우는 파슬리 씨드 클렌징 마스크 Aēsop 칙칙하고 건조해진 피부에 즉각적으로 수분을 공급하는 고농축 젤 투 오일 타입 리스토레티브 나이트 트리트먼트 NARS 아보카도 스프레드를 본뜬 질감이 특징으로 피부에 영양과 활력, 수분을 공급하는 아보카도 너리싱 하이드레이션 마스크 Kieh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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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Designing a Space, the Aesthetics of Light Light makes things look beautiful, bringing out the beauty in them. Designing a space to live in and completing the project is determined by the aesthetics of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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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원, 만달라키 헤일로 ONE-RED

EDITOR HELENA COOPERATION RAMUN KOREA(1600 1547) Louis Poulsen KOREA(82 2 6462 6262) Chapter 1(82 2 3446 8001)


Louis Poulsen works closely with architects, engineers and lighting designers on specific projects. Many of the light fixtures in our product range have originated from projectsproducts developed specifically to further optimise the project or the atmosphere and image of a given space. Many products have shown great versatility and thus become standard products in our exclusive range of architectural lighting.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 빛의 미학 당신이 머무는 공간에 단 하나의 오브제만으로 변화를 주고 싶다면. 가장 현명한 선택은 바 로 조명Lighting을 활용하는 것이다. 빛의 미학은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움을 이끌어내지 만, 빛을 만들어내는 조명은 또 다른 공간 미학을 창조하는 완벽한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13세기 영국 학자 로버트 그로스테스트가 빛의 개념을 미학 이론에 접목한 주장에 충 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이유다. “만약 어떤 대상의 미가 빛에 의해 결정된다고 한다면, 이것은 미 자체보다 미를 지각하기 위한 조건을 말하는 것이다. 빛은 사물을 아름답게 만들고 사물의 미를 이끌어낸다. 빛이 없다면 아름다운 형식은 보이지도 않을 것이며 만물이 암흑일 것이다.” 그로스테스트의 말처럼 아름다움을 발견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조명을 켜고 빛으로 공 간을 채운다. 명도와 채도가 깊이를 더하는 계절, 이색 디자인과 색다른 조도의 조명이 시 선을 사로잡는다. 빛으로 시작해 빛으로 완성되는 디자인 루이스폴센Louis Poulsen 100여 년 동안 변함없이 사랑받는 조명이 있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조화롭게 어 울리는 매력을 지닌 디자인 조명을 선보이는 브랜드 루이스폴센이다. 루이스폴센 조명의 특별함은 빛의 마스터로 불리는 덴마크 디자이너 폴 헤닝센Poul Henningsen과의 만남에서 비롯했다. 겨울이 유난히 길고, 낮의 길이가 짧은 덴마크의 어두운 실내 공간에서 빛과 조 명의 역할을 고민하던 폴 헤닝센은 자신의 이름을 딴 ‘PH 조명’을 세상에 선보였다. 빛의 구조와 그림자를 연구해 빛을 부드럽게 분산시키고 공간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3중 갓 시 스템의 혁신적인 ‘PH 조명’은 조명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고, 수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눈부시지 않는 조명’ ‘불빛을 원하는 곳에 집중시킬 수 있는 조명’ ‘아름다운 분 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조명’. 폴 헤닝센이 언급한 조명 디자인 원칙 3가지는 루이스폴센의 브랜드 철학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루이스폴센이 세계적인 디자인 조명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또 다른 이유는 창조적인 디자 이너와의 협업에서 찾을 수 있다.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 베르너 팬톤Verner Panton, 루이스 캠벨Louis Campbell을 영입해 색다른 조명 디자인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최근에는 일본의 디자인 스튜디오 넨도를 이끌어가는 디자이너 오키 사토Oki Sato와 협업해 색다른 빛의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성수동에 오픈한 루이스폴센 쇼룸은 아시아 최초의 단독 매장이며 핫한 공간 으로 주목받고 있다.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아이코닉 조명 판텔라 출시 50주년을 기념한 테이블 320 램프와 메탈라이징 브라스 컬러 조명도 만날 수 있다. 폴 헤닝센의 장인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PH 2/2 퀘스천마크Question Mark 램프를 재출시해 선보이기도 한다. PH 2/2 퀘스천마크는 주문 수량에 한해 오는 12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미니멀 구조 안의 감성적 터치 라문RAMUN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상업성과 기능성에만 치우치던 모더니즘 시대에 인간의 가치와 감수 성을 디자인의 중심에 서게 한 건축가이자 디자이너다. 라문의 ‘아물레또Amuleto’는 그가 손자의 눈 건강을 위해 디자인한 조명으로, 원과 직선으로만 구성된 미니멀 구조에 컬러를 매칭해 감성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 기능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아 독일 뮌헨 현대미술 관Pinakothek der Moderne, 미국 시카고 아테나에움 건축과 디자인 뮤지엄The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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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폴센, 아르네 야콥센 AJ 플로어

루이스폴센, PH 2/2 퀘스천 마크

루이스폴센, 판텔라 테이블 320

루이스폴센 덴마크 코펜하겐


라문, 아물레또 라문,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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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nded under the creative direction of Alessandro Mendini, RAMUN presents timeless masterpieces. The brand was born out of the conversation between Alessandro Mendini and his grandson, and their shared passion for light.

Athenaeum: Museum of Architecture and Design, 네덜란드 그로닝거 뮤지엄Groninger Museum, 덴마크 디자인 뮤지엄Designmuseum Danmark, 중국 칭화대 아트 뮤지엄Art Museum 등에 영구 소장품으로 전시되고 있다. ‘깜빠넬로Campanello’는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 예술가, 건축가와 함 께 북두칠성을 형상화한 ‘7 Stars Project’의 첫 번째 작품이다. 멘디니가 직접 손자의 공간을 지켜주는 수호물로 만든 조명으로, 우리에게는 수유등, 취침등으로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 사람의 몸체를 형상화한 실루엣과 보디 속에 각인된 밀라노 말펜사 공항 활주로와 도시를 형상화한 디테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는 이탈리아 외의 다른 곳에서 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이탈리아를 사랑한다.” 멘디니의 위트 있는 디자인 철학을 발견하는 재미가 담긴 깜빠넬로는 바티칸 교황청의 종 주조소인 마리넬리의 아름다운 종소리와 스위스 오르골 음향의 명인이 쇼팽, 베토벤 등 클 래식 멜로디를 더해 심신 안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깜빠넬로 누오보’ 는 작은 촛대를 연상시키는 로맨틱하고 독특한 디자인에 20단계 조도 조절 기능과 전자파 및 블루라이트 위험이 없음은 물론 새로운 멜로디를 탑재해 인기를 얻고 있다. 아르코부터 헤일로까지, 새롭게 쓰는 빛의 미학 1960년대를 아름답게 장식한 조명의 꽃은 플로스FLOS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아킬레 카스틸리오니가 선보인 아르코Arco나 타치아Taccia는 플로스의 아이코닉 조명으로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다. 플로소피Flosophy라고 하는 플로스의 브랜드 철학은 빛을 탐험하 는 디자이너의 가치를 존중하고, 브랜드는 예술과 디자인, 공예와 산업, 제조와 상상력 사 이의 공간에 존재할 것을 강조한다. 필립 스탁, 재스퍼 모리슨과의 협업을 거쳐 마이클 아 나스타시아데스,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등 동시대 디자이너와의 소통으로 플로스의 빛을 향한 탐험은 멈추지 않는다. 플로스는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 숍 두오모앤코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최근 예술과 과학, 건축의 절묘한 조화로움으로 탄생한 조명이 주목받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만달라키 스튜디오Mandalaki Studio가 선보인 헤일로 에디션Halo Edition이다. 만달라키 스튜디오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접점을 연구하며 전기차, 모듈러 마이크로 하우스, 조명, 가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만달라키 스튜디오의 오랜 광학 기 술의 연구와 함께 예술가, 건축가, 과학자와 협업해 탄생한 작품이 바로 헤일로 에디션 조 명이다. ‘헤일로 원’과 ‘헤일로 에보’는 양극화된 알루미늄으로 만든 플로우 램프형 컬러 프 로젝터로, 고출력 LED의 정확한 효과를 얻기 위해 정교한 광학 시스템을 탑재해 아름다운 색과 음영 표현이 매력적이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헤일로 호라이즌’은 새벽녘 신비한 여 명의 순간을 재현하는 색감을 더했다. 지구와 우주의 경계에서 낮과 밤이 잠시 만나는 순간 의 숨 막히는 풍경을 당신이 머무는 공간에 영원히 담아둘 수 있다. 헤일로 조명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의 접점을 고민하고 연구하는 리빙 숍 챕터원Chapter 1에서 만날 수 있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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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x Saving Tips when Receiving IRP Benefits IRP,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is a type of retirement pension plan that enables the pension holders to voluntarily accumulate retirement savings with their own money and annuitize such accumulated savings to ensure stable livelihood in their old age. This statutory system is a retirement savings account that offers various tax credits. We’ve rounded up tax saving tips you should know when you receive your pension benefits though your IRP accou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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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JUN SUNHYE WRITER LEE SUNMI COOPERATION SAMSUNG LIFE INSURANCE WEALTH MANAGEMENT(82 2 569 1633)

IRP에 적용되는 EET 과세 방식

이라도 젊을 때 돈 쓸 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비해둔 개인연금

2020년 말 기준 IRP 적립금은 34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조원이

이 있다면 IRP에서 연금을 수령하는 앞의 10년은 개인연금을 함께 수

늘어나며 35.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IRP

령해 필요 자금을 맞추고, 나중 10년은 IRP에서 연금 수령액을 늘려

계좌에 대해 알고,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추가 납입을 한다. 정부를 비

세금 감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연금액에 비례해 세금이 부과되

롯해 금융 기관이 IRP의 세제 혜택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일 것이

므로 퇴직소득세를 40% 감면받는 시기에 연금 수령을 더 많이 하라는

다. 다만 아쉬운 점은 IRP에 적용되는 EET(Exempt, Exempt, Taxed)

의미다. 다만 이는 가입자 상황에 따라 판단이 필요하다. 앞의 10년간

과세 방식을 고려했을 때 수령 시 절세가 중요하나 이는 상대적으로

필요 자금을 맞춰줄 다른 자산이 없을 수도, 퇴직금이 적다면 퇴직소

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득세 10% 감면액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연금 등 다른 자

EET는 납입, 운용 기간 중에는 과세하지 않고 수령 시점에 과세하는

산이 준비된 고액 가입자라면 생각해볼 만한 절세 방법이다.

방식이다. 퇴직금을 IRP로 수령하면 퇴직소득세를 납부하지 않고 과

마지막 팁은 연금저축계좌와 IRP를 통한 연금 수령을 전략적으로 배

세가 이연된다. 이는 세금으로 납부했어야 할 자금까지 운용해서 수

분하라는 것이다. IRP는 소득원천별로 과세하기 때문에 퇴직소득과

익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가입자는 노후 자금을 늘릴 수

운용 수익(개인 부담금 포함,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개인 부담금은 설

있다. 또 운용 중에 발생하는 운용 수익에 대해서도 수령할 때까지 과

명에서 배제)을 달리 과세한다. 이 중 운용 수익은 연금 수령 시 연간

세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도 투자 원금이 증가한다. 고액 가입

1200만원 이내라면 연금소득세(지방세 포함 5.5~3.3%)로 분리과세

자라면 IRP에서 발생하는 운용 수익에 대해서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하고, 1200만원을 초과하면 전액 종합과세한다. 이때 연금저축계좌

도 피할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이다.

를 통한 연금 수령액과 IRP 운용 수익으로 지급되는 연금 수령액을 합 산해 1200만원 초과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두 연금의 수령 시기 및

IRP 세제 혜택을 받는 방법

기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연금을 지급할 때는 먼저 퇴직금 재원을

그렇다면 정작 세금을 내는 수령 시점에는 어떻게 해야 IRP의 세제 혜

모두 지급한 후 운용 수익을 지급하게 되어 있다. 그러므로 IRP에서

택을 빈틈없이 누릴 수 있을까? 가장 우선시되는 답은 ‘만 55세 이후

퇴직금 재원으로 연금이 지급되는 동안 연금저축계좌의 연금 수령을

연금으로 수령하라’는 것이다. 퇴직금 재원에 대해 연금 수령 시 수령

마치면 가장 간단하게 배분되는 셈이다. 다만 이는 가입자가 보유한 연

10년 차까지는 퇴직소득세의 30%, 11년차부터는 40%를 감면해준다.

금저축계좌나 다른 자금 상황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그런데 2020년 데이터를 다시 한번 살펴보면, 퇴직연금 수급(만 55세 이상)을 개시한 계좌 중 연금 수령은 3.3%(금액 기준 28.4%)에 불과

IRP는 개인 퇴직연금으로 3층 연금 보장(국민/퇴직/개인연금)의 중

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택 자금이나 자녀 결혼 자금 등 목돈

간을 책임지는 제도성 상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금융 상품 대비

이 필요해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우가 많아서일 것이다. 이 경우 퇴

다양한 세제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혜택을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는

직금 재원에 대해서는 퇴직소득세를, 운용 수익(개인 부담금 포함)에

가입자가 없기를 바란다. N

대해서는 기타소득세(지방세 포함 16.5%)를 부과한다. 그런데 만 55 세 이상이라면 퇴직소득세 감면을 받으면서 목돈을 수령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 번째 절세 팁, 바로 ‘연금 수령 한도’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연금 수 령 한도는 가입자의 연금 수령 연차(실질적으로 연금을 수령한 연차 와는 다른 개념)와 IRP 적립금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그해 수령 가능한 연금의 총한도액이다. 예를 들어 IRP 적립금이 3억원이고, 연금 수령 연차가 6년 차라면 7200만원까지 연금 수령으로 인정받아 퇴직소득 세가 감면된다. 이를 연중 한 번에 몰아서 받아도 되기 때문에 어느 정 도는 목돈으로 융통이 가능하다. 면 효과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연금 수령 시 보통은 일정 기간 균등한

이선미 삼성생명 퇴직연금컨설팅파트 프로 퇴직연금제도가 국내에 도입된 2005년부터 현재까지 삼성생명 퇴직연금 부문에서 근무했다. 컨설팅, 마케팅, 공시, 시스템 업무를 거쳐 현재는 퇴직연금컨설팅파트에서 IRP 고객 유치 및 관리 업무를 하고 있다.

금액을 받거나, 앞에 많이 받고 뒤에 적게 받는다. 우스갯소리로 조금

* 출처: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의 ‘2020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 현황 통계’

두 번째, 실제 연금 수령 11년 차부터 40%로 늘어나는 퇴직소득세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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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A Family Car for Your Loved Ones

MERCEDES-BENZ

VOLVO

TOYOTA

Due to the COVID-19 pandemic, time spent with family has quite increased. In addition, a camping boom, regarded as a socially distanced way to vacation, adds fuel to the growing interest in family cars. What makes a good family car? Safety, comfort, convenience and spaciousness are some important points to consider. Look for a family car that really works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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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욱 늘어났

관적 설계로 세그먼트의 기준을 높이는 감성 품질을 갖췄다.

다. 여기에 캠핑 열풍까지 불면서 패밀리카에 대한 관심은 더

또 초미세먼지를 정화하는 어드밴스드 공기청정기를 포함한

욱 높아지고 있다. 안전성은 기본, 탁월한 공간감과 편의성까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에 정전기를 발생시켜 항균 작용을 돕

지 두루 갖춘 패밀리카를 소개한다.

는 이오나이저를 새롭게 추가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털 서비스 패키지를 국내에 소개하는 첫 모델이라는 것. 이 중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대담함과 공간감’을 개발 키워드로 미니

핵심은 한국 시장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개발한 통합형 SKT

밴의 핵심 가치인 실용성과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대형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다. 국내 최고 품질의 내비게이션 티맵

SUV 같은 강인하고 역동적인 외관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내 공

Tmap과 AI 플랫폼, 누구NUGU,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

간을 구현했다. TNGA 플랫폼을 새롭게 채용해 기존 모델 대

폼, 플로FLO를 통합한 형태로 개인 맞춤화된 혁신적 커넥티

비 전장은 90mm 증가(5175mm), 휠베이스는 30mm 증가

비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신형 XC60에는 레이다와 카메라,

(3060mm)한 대신 전고는 12mm 감소(1775mm)해 저중심의

초음파 센서로 구성된 최신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와이드함을 더욱 강조했다. 2, 3열 탑승자의 시야를 고려한

Systems) 플랫폼을 탑재해 사고 위험 시 긴급 제동과 충돌 방지

극장식 좌석 배열을 채용, 2열은 운전석 대비 38.9mm, 3열은

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 차량과 간격을 유지하며 차선

2열 대비 18.1mm 높은 설계로 탑승자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중앙에 맞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

제공한다. 2열 공간은 최대 624mm를 움직일 수 있는 슈퍼 롱

기술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이 밖에도 비상 상황 발생 시 버튼

슬라이드 시트로 여유로운 공간을 확보했다. 2WD 모델의 2열

하나로 24시간 사고 접수 및 긴급 출동 신청, 서비스센터 안내

에는 레그 서포트가 장착된 오토만 시트를 적용해 퍼스트 클래

등을 제공하는 ‘볼보 온 콜Volvo on Call’ 서비스도 국내에 첫선

스 항공석 같은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레버 타입의 3열

을 보인다.

시트를 폴딩하면 보다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뉴 시에나 하이브리드는 2열 시트의 전후 이동 범위가 넓어 2열

메르세데스-벤츠 GLB 250 4MATIC

시트를 빼지 않고도 ‘차박’을 즐길 수 있다. 브리지 형태로 설계

지난해 8월 국내에 출시한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패

한 센터콘솔 수납공간은 핸드백 등 큰 짐도 넣을 수 있는 하단

밀리 SUV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 가족의 안전을 생

부 공간은 물론 넉넉한 크기의 컵 홀더, 스마트폰 및 태블릿 홀

각하는 최신 주행 보조 및 편의 기능,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

더, 스마트폰 무선 충전, 트레이 등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효율

나드는 탁월한 주행 성능을 갖췄다. 그중에서도 여유로운 실

적 수납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운전석 메모리 시트, 1, 2열 열

내 및 적재 공간은 패밀리 SUV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선 시트, 1열 통풍 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 USB 충전 포트 7개

다. 2830mm에 달하는 휠베이스와 1035mm에 이르는 앞좌석

등으로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에게도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

헤드룸, 967mm의 2열 좌석 레그룸(5인승 기준)을 확보해 전

공한다. 3열도 충분한 레그룸 및 헤드룸은 물론 컵 홀더, USB

방위적으로 넉넉한 공간을 자랑한다. 1690mm에 달하는 높은

포트, 선쉐이드 등 편의 장비를 갖췄다.

전고와 4:2:4 비율로 분할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는 모두 접 으면 완벽하게 평평해져 최대 1805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확

볼보 XC60

보할 수 있다. 또 탑승자가 최종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편안하

볼보 XC60은 중형 프리미엄 SUV로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

게 도착할 수 있도록 스마트한 주행을 지원하는 다양한 주행

이다. 최근 4년 만에 신형 모델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난 9월

보조 시스템도 탑재했다. 도로 주행 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

14일 국내에 공개한 신형 XC60은 새로운 디테일이 가미된 디

며 자동 속도 조절 및 제동, 출발까지 지원하는 액티브 디스턴

자인과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및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 새로

스 어시스트 디스트로닉은 장거리 여행이나 교통량이 많은 도

운 첨단 안전 기술 등을 바탕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스마트

심 주행 시 운전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그뿐 아니라 차량이나

한 모습으로 진화해 가족을 위한 패밀리카로도 제격이다. 신

보행자와 충돌을 감지할 경우 시각적·청각적 경고 및 반자율

형 XC60의 외관은 ‘토르의 망치Thor’s Hammer’로 불리는 LED

제동을 지원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액티브 차선 이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자신감 넘치는 스타일링을 계승하면서

탈 방지 패키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

도 6가지 디테일의 변화를 통해 현대적 감성을 더했다. 인간중

한다. 원격으로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 프리 액세스가

심Human-centric 철학을 기반으로 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식

포함된 키레스 고Keyless-Go 패키지와 각종 레저 장비를 운반

인테리어는 천연 소재와 현대적 장인 정신이 반영된 마감, 직

할 수 있는 알루미늄 루프레일, 파노라믹 선루프 및 무선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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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이 탑재되었다. 2021년식 GLB 250 4MATIC에는 안드로

접목했다. ‘세련되고 공격적인 디자인’은 RX의 전체적 형태와

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사용이 가능한 스마트폰 통합

균형, 디테일을 통해 표현되었으며, 곡선 처리한 표면은 강렬

패키지를 기본으로 탑재, 패밀리 SUV로서의 편의성을 높였

한 실루엣에 은은한 우아함을 더한다.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다. 이전 엔진 대비 향상된 성능과 효율성을 발휘하는 동시에

는 강화된 차체 강성과 부드러우면서 짜릿한 가속감, 직관적

배출량을 낮춘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M260 엔진과 8단

인 스티어링 감각, 운전자 조작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반응성,

DCT 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트레인을 장착해 최고 출력 224마

뛰어난 승차감은 교차로에서 주행 방향을 바꾸거나 고속도로

력과 최대 토크 35.7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에서 차선을 변경하는 모든 일상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배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6.9초다. 여기

가한다. 렉서스 RX 450hL이 패밀리카로서 가장 큰 장점은 3열

에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컴포트 서스펜션 덕에 편안한 승차감

시트가 있어 필요에 따라 승객을 더 태우거나 트렁크 공간을

과 스포티한 드라이빙의 조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행기 일등석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RX 450hL의 2열 캡틴 체어는 접이식 팔걸이와 컵 홀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스포츠

더가 포함됐으며, 폴딩이 가능해 3열로의 이동이 수월하다.

랜드로버의 프리미엄 콤팩트 SUV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다목

또 1열부터 3열까지 시트 높이를 각기 다른 극장식 배열 구조

적성, 공간 활용성, 편안함, 압도적인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

로 설계해 모든 탑승자가 탁 트인 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으로 패밀리카에 제격이다. 지난해 디스커버리 패밀리카의 다

2열과 3열 시트 모두 분리형 등받이로 설계, 트렁크 공간을 다

목적성을 보여주는 DNA를 담은 디자인과 성능을 구현하기

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3열 폴딩 시 9.5인치 골프백을 약 4개

위해 대대적으로 혁신했으며, 한층 진보된 최첨단 기술을 대

까지 세로로 넣을 수 있으며, 3열 시트를 폈을 때 가로로 2개가

거 적용해 운전자의 즐거움은 물론 가족 모두를 만족시킬 최

량 적재 가능하다.

상의 프리미엄 패밀리 SUV로 거듭났다. 디스커버리 스포츠에 새롭게 탑재한 재규어 랜드로버의 차세대 인제니움 2.0L 인라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

인 4 터보 디젤 엔진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은 포드의 플래그십 대형 SUV 익스

템을 적용해 높은 성능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디스커버리 스

플로러의 고급화 모델로 파워트레인과 디자인, 재질, 편의 기

포츠는 동급 최고 수준의 수납공간을 제공해 패밀리카 및 레저

능 등이 업그레이드됐다. 3.0L 에코부스트Ecoboost Ⓡ V6 가솔

이동 수단으로서 다목적성을 보여준다. 센터 콘솔 박스는 최

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54kg·m/

대 9.9L까지 저장 가능하고 트렁크 공간은 기존보다 더 커진

3500rpm의 향상된 주행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상시 사륜구동

897L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794L의 적재 공간을 이용할

시스템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

수 있다. 또 뒷좌석에 적용된 40:20:40 분할 폴딩 시트는 필요

행을 돕는다. 더불어 기존 익스플로러가 가지고 있는 각종 편

에 따른 시트 구성이 가능하며, 60:40 슬라이딩과 리클라인 시

의 기능과 다재다능성은 물론, 파트별 업그레이드로 고급스러

트 기능도 적용했다. 더불어 차량 전면 하부와 사이드미러에

움을 더했다. 새틴 알루미늄으로 마감한 새로운 전면부 그릴

장착된 카메라 3대를 통해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3D 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헤드램프도 기존 LED 램프에서 어댑티

라운드 카메라,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 운전자에게 안전하고

브 헤드램프Adaptive Headlamp로 업그레이드했고, 휠은 21인

편안한 주행을 지원하는 첨단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치 알루미늄 휠로 한 급 커졌다. 내부는 계기판이 12.3인치 풀

외에도 후방 교통 감지 기능, 탑승객 하차 모니터링, 차선 유지

디지털로 바뀌어 더욱 개선된 가시성을 제공한다. 기존 플라

어시스트 시스템, 사각지대 어시스트,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

스틱 대시보드는 가죽 커버로 덮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템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P250 SE 모델에는 가족 모두 쾌적

마사지 기능과 플래티넘 고유 패턴을 적용한 1열 시트, 그리고

한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이오나이저 기능과 PM 2.5 필터를

2열 독립 시트, 고급 소재로 마감한 센터페시아 등을 탑재했

적용한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도 탑재했다.

다. 더불어 2열 시트에는 파워 어시스트 폴드 버튼을 추가해 시트를 손쉽게 접을 수 있도록 했고, 3열 탑승이 용이하도록

렉서스 RX 450hL

발판을 마련해놓았다. 또 운전자의 안전하고 쉬운 주차를 위

렉서스 RX는 렉서스를 대표하는 럭셔리 SUV 모델로 운전의

한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와 후방 제동 보조Reverse Brake Assist

즐거움을 향상시키는 3가지 요소인 ‘세련되고 공격적인 디자

기능을 추가해 편리성을 높였다. 그뿐 아니라 익스플로러 플

인’ ‘드라이빙 다이내믹스’ ‘첨단 기술 및 커넥티비티’를 향한 열

래티넘은 차량 내부에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스피커 12개

정으로 개발되었고, 세련된 디자인과 퍼포먼스, 첨단 기술을

를 탑재해 높은 품질의 청취 경험도 제공한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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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

LAND ROVER(82 80 898 8800) LEXUS(82 80 4300 4300) FORD(1600 6003)

LEXUS

EDITOR JUN SUNHYE COOPERATION TOYOTA(82 80 525 8255) VOLVO(1588 1777) MERCEDES-BENZ(82 80 001 1886)

LAND ROVER


T RAV E L

Verona, a City Full of Romance and Warm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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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ANG JONGKOO

A city of love and lyrical opera, Verona is located in the region of Veneto, Italy. To explore this elegant city full of attractions, walk down the old alleys during the day and find a refined restaurant for your special dinner to enjoy local cuisine with wine at a relaxing, candle-lit table. The perfect ambiance filled with warmth can lead to a memorable evening that unfolds seamlessly.

Bridge Ponte Pietra, Verona,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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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tuary of the Madonna of Lourdes on San Leonardo Hill, Verona, Italy.

Nestled in northern Italy, Verona is about halfway between Venice and Milan on the edge of the Dolomites, in a stretch of land designed in accord with the bends and twists of the River Adige. Thanks to its geographic location, Verona is one of the most admired and visited places in the world with its artistic heritage and several annual fairs as well as the opera sea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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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na Old Town Square with View of Lamberti Tower. © frantic00 / Shutterstock.com

날이 춥다. 한 손으로 옷깃을 여민 채 걸을 때도, 이불을 턱까지 올려

주위의 매력적인 소도시를 일일이 집어넣자면 한도 끝도 없이 여행

덮은 뒤에도 스산한 한기가 코끝을 맴돈다. 11월에 추운 날씨가 새삼

기간이 길어지는데, 로마나 피렌체의 일정을 줄이는 것은 더욱 어려

스럽지는 않다. 여름의 공기가 때를 한참 넘겨서도 열기를 잃지 않

운 일이라서다. 이것은 순전히 매력적인 여행지가 차고 넘치는 이탈

고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극적인 변화가 갑작스러울 따름이다. 몸이

리아 탓이다. 그러나 첫 번째 여행에서야 어쩔 수 없었다 해도, 두 번

시리니 마음이 허전해지기 쉬움은 당연한 일. 분주한 연말연시의 반

째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베로나를 꼭 포함시키기를 권

짝이는 분위기마저 없는 11월의 겨울은, 그래서 수은주의 높낮이와

한다. 세 번째, 네 번째 여행의 목적지는 오직 베로나와 그 인근이 될

별개로 가장 혹독하다. 위로가 될 만한 것은 누군가의 온기다. 하지

지도 모를 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만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버텨낸다 해도 계절이 힘에 겨울 수 있다.

베로나 여행의 시작점이 되는 곳은 도시 남쪽의 기차역 베로나 포르

그럴 때는 손을 잡고 여행을 떠나는 수밖에 없다. 사랑과 낭만의 도

타 누오바Verona Porta Nuova다. 유럽 도시들은 기차역이 도심 한

시 베로나가 이탈리아에 있다. 베로나의 골목길을 걷다 촛불을 켠

가운데 자리한 경우도 많지만, 베로나는 예외다. 시내까지는 천천히

저녁 식탁에 그곳의 음식을 올리고 와인을 곁들이자. 따스한 온기로

걸어서 20~30분쯤 걸리는데, 짐이 있다면 택시나 버스 같은 대중교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부족함이 없다.

통을 이용하는 편이 수월하다. 시내로 들어서면 베로나의 랜드마크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은 곳, 베로나

다. 2000년 전에 지은 건축의 규모도, 그것을 유지 보수한 사람들의

베로나는 이탈리아 북부의 유명 도시인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수평

노력도 대단하다. 오늘날 고색창연한 이 원형경기장은 매해 여름 6

으로 잇는 가상의 선 가운데쯤에 있는 도시다. 이탈리아 북부의 국

월부터 약 3개월간 열리는 베로나 오페라 축제Arena di Verona

경을 이루는 알프스산맥의 산자락이 서서히 키를 낮추다 본격적으

Festival로 유명하다.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

로 평원에 합류하기 시작하는 요지에 자리하고 있다. 밀라노와 베네

된 축제 역사는 100년을 넘겼다. 원형경기장 가운데에 거대한 무대

치아에서는 각각 기차로 1시간을 넘게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거리

가 설치되고, 관객은 반원 형태로 무대를 둘러싼다. 엄청난 규모의

는 멀지 않지만 이탈리아를 쭉 둘러보는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의 목

무대장치와 소품, 의상이 등장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객석

적지에 포함되지 않을 때도 종종 있다. 대부분 남부의 로마와 중부

을 가득 채운 관객의 손에 들린 촛불이다. 여름밤을 밝히는 수많은

의 피렌체를 동선에 넣은 뒤, 북서부의 밀라노와 북동부의 베네치아

촛불은 출연진에 표하는 경의이자, 각자의 기억에 아름답게 간직될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으로 여정 짜기를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동선

추억이다. 환상적으로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가 베로나 밤하늘을 가

WRITER KANG JONGKOO

인 원형경기장 아레나 디 베로나Arena di Verona가 단연 눈에 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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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ena di Verona in Piazza Bra, Verona, Italy

득 채웠던 축제는 2020년 한 해를 쉬었지만, 올해는 개최에 성공했

나 기념품을 사기에 적당하다. 주위 식당이나 바에서 와인이나 커피

다. 내년에는 좀 더 수월하게 치러져 더 많은 사람이 찾아볼 수 있기

를 마시면서 쉬기에도 좋다. 광장 한쪽 큰 아치형 문을 지나면 시뇨

를 바란다. 오페라가 열리지 않는 기간이라도 야경을 위해 방문할

리 광장Piazza dei Signori이 나온다. 큰 건물로 둘러싸인 이 광장은

가치는 충분하다. 바로 옆 넓은 브라 광장Piazza Bra 주위에는 식당

다른 곳에 비해 한적한 편이니 조용히 한숨 돌리고 싶은 이들이 잠시

이 즐비해, 공원 같은 분위기의 광장과 아레나를 바라보며 늦은 저

머물기에 적합한 곳이다. 광장 가운데에는 단테의 동상이 있다. 단

녁 식사를 즐기기도 좋다. 브라 광장은 주세페 마치니 거리Via

테가 피렌체에서 추방당한 뒤 베로나에도 잠시 머물렀기 때문이다.

Giuseppe Mazzini로 이어진다. 이 거리는 베로나에서 손꼽히는 쇼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문학의 거목이라 할 단테가 상대적으로 덜 주

핑의 명소다. 낮 동안 북적이는 인파와 함께 다양한 상점을 둘러보

목받는 곳에 있는 것이 묘하다. 적어도 베로나에서만큼은 셰익스피

는 것도 즐겁지만, 해 진 후에도 꼭 걸어봐야 할 길이다. 골목 전체에

어의 영향력이 단테보다 위에 있었기 때문일까.

깔린 반질반질한 분홍빛 대리석 바닥이 밤새 켜둔 상점의 조명과 가

베로나는 작은 구시가 안에 둘러볼 것이 적지 않고, 찾는 이들도 많

로등 불빛에 보석처럼 반짝이며 까만 밤하늘과 아름다운 대비를 이

기 때문에 어디서나 시끌벅적한 여행지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다.

룬다. 낮에 부슬비라도 내려 바닥이 촉촉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하지만 고즈넉한 소도시의 면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구시가를 둘러

거리의 끝은 베로나의 또 다른 명소 줄리엣의 집Casa di Giulietta으

싸고 흐르는 아디제Adige 강변을 따라 산책한다면 그 정조를 느낄

로 연결된다.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

수 있다. 알프스산맥에서 흘러내린 아디제강은 폭도 넓고 수량도 풍

경이다. 사실 소설은 허구의 이야기로, 줄리엣의 집도 마찬가지다.

부하다. 함께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훗날 베로나 사람들이 적당한 집을 골라 줄리엣의 집으로 삼았을 뿐

강변을 따라 다양한 가게와 식당이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어 한참을

이다. 그저 이야기일지라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가진 절절함

걷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구시가 북쪽의 피에트라교Ponte Pietra는

은 독자에게 현현한 감정으로 와닿았고, 줄리엣의 집에 가득한 쪽지

기원전에 지은 오래된 다리다. 다리 위에 서서 바라보는 베로나의

와 자물쇠에는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여행자의 간절한 기원이

풍경에도, 조금 떨어져서 보는 다리의 모습에도 묘한 매력이 있다.

담겨 있다. 허구가 실재만큼이나 생생한 장소다.

다리를 통해 아디제강을 건너면 산 피에트로San Pietro 성에 오를

줄리엣의 집에서 나와 북서쪽을 향해 몇 걸음만 떼면 에르베 광장

수 있다. 자그마하고 매력적인 도시 베로나와 그 주위를 유유히 흐

Piazza Delle Erbe이다. 길쭉한 타원형 광장은 장이 서는 곳이라 사

르는 아디제강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낮과 밤의 경치 모두

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지의 식재료가 무엇인지 구경하거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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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mione, Lombardy, Italy

The Castello Scaligero in Sirmione, Lombardy, Northern Italy ©Joaquin Ossorio Castillo / Shutterstock.com


The Veneto region is a land of prized wines. Amarone della Valpolicella is an Italian DOCG denomination dry red wine produced exclusively in the Valpolicella area, in the province of Verona. One of Italy's most famous wines, Amarone tends to be the most elegant and aromatic, generally lighter and fruitier while some versions are richer and more muscular with a higher alcohol level. THE SHILLA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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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시르미오네, 와인의 발폴리첼라 베로나로부터 서쪽으로 4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작은 마을 시르미오네Sirmione가 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가르다 호수Lago di Garda를 찾는 이들에게는 잘 알 려진 장소다. 바다가 연상될 만큼 규모가 큰 호수 주위에는 수많은 마을이 있지만, 육지를 통해 호수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데가 이곳뿐이기 때문이다. 마을 초입에 차를 세우고 좁고 긴 호숫가를 걷는 동안 정말 거대한 규모의 호수에 왔음을 실감하 게 된다. 본격적인 시르미오네 여행이 시작되기 전인데도 두근거린다. 정상에 올랐 을 때 풍경을 기대하며 산길을 오르는 마음처럼, 온통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의 풍 경이 기대돼서다. 호수를 가르며 삐죽 솟은 반도 지형의 끝에 목적하는 마을이 있 다. 입구는 호수를 천연의 해자로 이용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좁은 길을 통해 드나들 수 있게 되어 있다. 과거의 침입자에게는 난공불락의 벽이었겠지만, 현재의 여행자에게는 드디어 마을 여행을 시작한다는 흥분의 기점이다. 성문을 통과하면 바로 오른편에 시르미오네 성Castello di Sirmione이 보인다. 넓은 호수와 그 속에 자리한 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다. 마을에는 군데군데 돌이 그대로 드 러난 오래된 건물이 빼곡하고 그 사이로 좁은 골목이 이리저리 이어진다. 규모가 작아 길을 잃을 염려가 없는 동네인 만큼 발길 닿는 대로 누비며 시간을 보내면 된 다. 그러다 호수가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으면, 맑고 잔잔한 호수를 내키는 만큼 오랫동안 바라보는 것이 좋겠다. 이탈리아의 수많은 호수 중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아름다운 가르다호의 풍경이니까. 이탈리아는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그중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의 바롤로 Barolo나 중부 키안티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는 특히 훌 륭한 와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와인이 아마로네Amarone다. 아 마로네가 생산되는 지역 발폴리첼라Valpolicella가 베로나 바로 북쪽에 있다. 아마 로네는 도수가 높고 드라이하면서도, 강렬하고 응축된 과일향을 떠올리게 하는 달 콤한 향기가 나는 와인이다. 드라이하고 보디가 묵직한 피에몬테나 복잡미묘한 산

Valpolicella, Veneto, Italy

미가 특징인 키안티의 와인과는 결이 다르다. 맛의 비결은 제조 방법에 있다. 발폴 리첼라 지역에서는 좋은 포도송이를 수확해 나무로 만든 건조대에서 수개월간 건 조시킨 포도로 와인을 만든다. 이런 건조법을 아파시멘토Appassimento라고 한 다. 건조 과정에서 포도는 당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수분을 잃는다. 와인 원료가 되 는 포도즙 당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당도가 높은 포도즙을 최대한 발효한 것이 발 폴리첼라의 아마로네다. 일반적인 아마로네의 알코올 도수는 14~15도인데, 때로 와인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도수인 16도의 아마로네도 생산된다. 효모는 와인 발 효 과정에서 도수가 16도 정도 되면 활동을 멈추기에 17도 이상의 와인은 애초에 생 산이 불가능하다. 좋은 포도를 수확해 잘 건조시켜 최대로 발효시킨다는 것은 말처 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가능케 한 아름다운 자연과 와인에 대한 이곳 사람들의 애정이 아마로네 한 병에 담겼다. 푸마네Fumane는 발폴리첼라 와인 산지 중에서 도 그 전통을 인정받는 마을 중 하나다.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자동차를 빌려 와인 산지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와이너리 투어도 예약해서 참여해보기를 추천한다. 이 탈리아어 ‘아마로amaro’는 형용사로 ‘쓰다’는 뜻, ‘아마레amare’는 동사로 ‘사랑한 다’는 뜻이다. 아마로네는 두 단어의 어감과 묘하게 닮았다. 둘 중 어디에 가까울지, 달콤쌉싸름한 아마로네 한 잔을 음미하며 생각해보자. 베로나 여행을 갈무리하는 데도, 훗날 베로나 여행을 추억할 때도 그 와인 한잔이면 충분할 테다.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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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E CK I T

BREITLING

FRED

MOSCHINO

1960년대 미국의 대표적인 클래식 스포츠에서 영감 받

프레드에서 선보이는 ‘프리티 우먼 파르 아무르’는 사랑

모스키노에서 2021 F/W 컬렉션에서 영감 받은 ‘정글레

은 브라이틀링 ‘탑 타임 클래식 카’ 캡슐 컬렉션. 쉐보레

의 다양한 면모를 모던한 주얼리로 재해석한 컬렉션이

드’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론칭한다. 컬렉션 필름 속 동

콜벳, 포드 머스탱, 쉘비 코브라까지 총 3가지 스포츠카

다. 16가지 솔리테어와 2가지 웨딩 밴드로 구성됐으며,

물을 캐릭터로 탄생시켜 브랜드 고유의 화려한 무드를

의 상징적인 컬러와 로고를 시계 곳곳에 더했다.

링의 하프 하트 실루엣은 나머지 반쪽 하트와 합해 하나

느낄 수 있다. T. 82 2 2118 0876

T. 82 2 3448 1230

의 하트, 완전한 사랑을 상징한다. T. 82 2 2118 6155

RIMOWA

CHANEL

리모와에서 브랜드 핵심 소재인 그루브Groove 알루미

현대면세점 인천공항 터미널 1 샤넬 부티크가 새롭게

예거 르쿨트르에서 리베르소 탄생 90주년과 미닛 리피

늄으로 제작한 유니섹스 제품을 선보인다. ‘퍼스널 슬링

베일을 벗었다. 프리미에르, J12, 보이프렌드 워치와 코

터 탄생 150주년을 동시에 기념하기 위한 ‘리베르소 트

클러치’는 매트한 메탈 피스가 들어간 그루브 홈의 알루

코 크러쉬 화인 주얼리 등 브랜드의 상징적 컬렉션의 워

리뷰트 미닛 리피터’를 공개했다. 스켈레톤 구조의 앞면

미늄 셸이 특징이며, 스포티한 자카드 웹 스트랩이 돋보

치, 주얼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T. 82 2 3708 2010

다이얼에서 미닛 리피터의 역동적 움직임을 감상할 수

인다. T. 82 2 3789 8594

JAEGER-LECOULTRE

있다. T. 1670 1833

repetto

ROGER DUBUIS

레페토에서 선보인 ‘포이베’ 앵클부츠는 브랜드에서 독

로저드뷔가 람보르기니 스콰드라 코르세와 파트너십으

자적으로 개발한 러버솔을 적용해 유연한 착화감이 특

로 개발한 RD630과 CCF 첨단 세라믹 복합 섬유를 스

징이다. 부드러운 카프 스웨이드 소재와 실루엣, 미끄럼

트랩에 접목한 ‘엑스칼라버 스파이더 우라칸’을 출시한

방지 밑창을 더해 겨울 슈즈로 제격이다.

다. 카본보다 20% 가벼운 경량성과 흰 대리석 같은 독

T. 82 2 540 2065

특한 패턴이 돋보인다. T. 82 2 3479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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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 JACOBS

LOEWE

TISSOT

로에베에서 각국의 아티스트들과 함께 ‘뉴 아마조나 캠

가을을 맞아 티쏘에서 ‘르 로끌’ 블루 다이얼 워치를 제

다가오는 겨울을 맞아 마크 제이콥스가 ‘더 테디 토트

페인’을 통해 독립성과 포용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

안한다. 스위스 ‘르 로끌’ 마을의 기념물로 기록된 교회

백’을 제안한다. 가볍고 포근한 테디 소재로 업그레이드

마조나 백’은 남녀 평등 사회로 도약하던 1975년 탄생

시계탑의 핸즈 모양과 로마 숫자 인덱스를 그대로 재현

된 더 테디 토트백은 탈착 가능한 스트랩을 제공해 다양

한 제품으로, 캠페인에는 한국 앰배서더인 가수 현아도

한 클래식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T. 82 2 3479 1635

한 방식으로 들 수 있는 디태처블 기능을 갖췄다.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T. 82 2 3467 8465

T. 82 2 3438 6144

HERMÈS

CLUB MONACO

부쉐론 ‘콰트로 클래식 펜던트’는 컬렉션의 시그너처 컬

에르메스가 2015년 선보인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에 울

클럽 모나코에서 선보이는 ‘캐시미어 싱글 코트’는

러인 핑크와 골드 색상의 링을 결합한 디자인이 특징이

트라 라이트 티타늄을 재해석한 ‘슬림 데르메스 스켈레

100% 캐시미어로 만들었다. 부드러운 촉감과 실루엣이

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함께해야 완벽해진다는 로맨틱

톤 룬’ 워치를 선보인다. 간결한 구조에 무광과 광택 마

돋보이는 제품으로 절제된 디자인과 뉴트럴 컬러로 클

한 사랑의 약속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감이 교차하는 질감의 스켈레톤 다이얼이 돋보인다.

래식한 무드를 자아낸다. T. 82 2 518 2252

T. 82 2 3479 6028

T. 82 2 542 6622

BOUCHERON

FABIANA FILIPPI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미학으로 재해석한 파비아나 필리피 ‘더블 울 캐시미어 코트’는 입체적인 슬리브 패 턴과 오버 핏으로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오픈형과 스탠딩으로 2가지 스타일링을 연출할 수 있다. T. 82 2 6905 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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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é de peau BEAUTÉ

CHANTECAILLE

ESTĒE LAUDER

끌레드뽀 보떼는 2021년 리미티드 홀리데이 컬레션으

샹테카이는 2021 홀리데이 컬렉션을 출시한다. 진주로

에스티 로더는 럭셔리 프래그런스 컬렉션을 출시한다.

로 ‘가든 오브 스플랜더 컬렉션’을 선보인다. 10월에 라

장식한 패키지가 돋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핑크빛 파우

에스티 로더의 독점 기술인 센트 캡쳐 프래그런스 익스

크렘므, 더 세럼을 선보인 데 이어 11월에는 쿠션, 아이

더 밤 타입의 하이라이터 펄 루미에르, 은은한 펄감의

텐더™로 향이 최대 12시간 지속되며, 자연의 경이로움

컬러 듀오, 립스틱 샤인, 크림 블러쉬, 루미나이징 페이

블러셔 루즈 펄, 로즈 골드 컬러의 아이섀도 루미에르

과 관능미에서 영감 받은 8가지 독보적인 향으로 선보

스 인핸서, 미니 립스틱 세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 쉰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아이 베이스로 선보인다.

인다. T. 82 2 6971 3212

T. 82 80 564 7700

T. 82 70 4370 7511

oera

GIVENCHY BEAUTY

Sulwhasoo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에서는 토털 안티에이징

지방시 뷰티는 1989년 위베르 드 지방시가 구상한 첫

설화수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조선 시대의 책가도로

케어를 도와줄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앰플’을 제안한다.

번째 메이크업 컬렉션에서 영감 받은 2021년 홀리데이

변신한 패키지와 다양한 리미티드 구성의 ‘Unlock the

스위스와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오에라 독자 성분 ‘크로

리미티드 컬렉션을 선보인다. 부드러운 로즈 골드부터

Secret Chamber’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노 엘릭서™’가 8가지 피부 고민을 케어해주는 기능성

빛나는 웜 골드, 강렬한 코퍼 골드까지 담은 아이섀도

윤조에센스, 자음생 에센스, 퍼펙팅 쿠션, 본윤 2종, 에

앰플이다. T. 1800 6700

팔레트와 2가지 컬러의 르 루즈로 출시된다.

센셜 3종, 자음생 크림 클래식 등 총 6세트로 출시된다.

T. 82 80 801 9500

T. 82 80 023 5454

Jo Malone London

NARS

RENE FURTERER

조 말론 런던은 올해 리미티드 크리스마스 컬렉션 ‘스타

나스는 ‘홀리데이 2021 컬렉션’을 출시한다. 화려한 연

르네휘테르가 헤어와 바디에 보습과 윤기를 선사하고

브라이트 어드벤처 컬렉션’을 출시한다. 황금빛 별들의

말을 연상시키는 메탈 레드, 실버, 핑크 컬러에 브랜드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해줄 홀리데이 에디션 ‘5센스 샤

모습을 담은 특별한 보틀에 활기찬 만다린 향과 달콤한

시그너처 리본 디자인이 더해진 리미티드 패키지에 나

워 젤’과 함께 ‘5센스 인헨싱 오일’을 판매한다. ‘5센스

허니, 따스한 쿠마린을 더해 매력적인 향을 완성한 ‘스

스의 아이코닉한 셰이드와 베스트셀링 아이템이 포함된

바디 케어 라인’은 엄선된 식물성 오일 5가지와 독보적

탈릿 만다린 앤 허니’를 메인 제품으로 선보인다.

총 14종의 다양한 구성으로 선보인다.

인 아우라의 향으로 촉촉하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

T. 82 2 6971 3228

T. 82 80 564 7700

다. T. 1899 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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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rairie

Santa Maria Novella

DECORTÉ

라프레리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아트 바젤에서 프랑

산타 마리아 노벨라는 800주년을 기념해 초기 수도사

데코르테의 AQ라인에서 첫 번째 바디 & 핸드 케어 제

스 디지털 아티스트 마오틱과 함께 몰입형 설치 작품

에 대한 존경을 담아 과거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

품을 선보인다. 데코르테만의 독보적인 AQ 스킨케어

‘Sense of Blue’를 선보였다. 코발트 블루에 생명을 불

해석한 ‘피렌체 1221 에디션’을 론칭한다. 아이코닉 향

성분을 함유해 촉촉하고 광채 나는 바디 피부로 만들어

어넣은 몰입적이고 인터랙티브한 작품으로, 라프레리의

8종이 새로운 디자인의 패키지로 탄생한 100ml와 최초

준다. 은은한 페일 핑크 컬러의 패키지는 마르셀 반더스

스킨 캐비아 콜렉션의 코발트 블루를 연상시킨다.

로 출시되는 50ml 에디션으로 선보인다.

가 디자인한 AQ 시그니처 패턴을 입어 고급스러움을

T. 82 2 511 6626

T. 1644 4490

선사한다. T. 82 80 568 3111

LAURA MERCIER

HERMÈS

로라 메르시에는 2021 홀리데이 컬렉션 ‘그랑 볼 홀리

에르메스 뷰티의 세 번째 컬렉션 ‘레 맹 에르메스Les

CLARINS

데이 컬렉션 2021’을 출시한다.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

Mains Hermès’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24가지 컬러

클라랑스는 11월 클라랑스 구매 고객에게 ‘더블 세럼

의 정교함과 우아함에서 영감 받아 탄생했다. ‘파티 오

의 레 맹 에르메스 네일 에나멜과 손톱과 큐티클을 위한

아이’와 베스트셀러 ‘플랜트 골드 에멀전’ 점보 샘플로

브 포 핸드 크림 세트’ ‘시크릿 가든 솝 컬렉션’을 비롯해

너리싱 오일, 손톱 강화 및 보호용 에나멜 베이스, 광택

구성된 ‘토탈 릴렉싱 키트’를 증정한다. 또 ‘페이스 트

5가지 제품으로 선보인다. T. 82 80 564 7700

과 지속력을 위한 톱 코트, 핸드크림, 네일 파일로 구성

리트먼트 오일’과 ‘바디 트리트먼트 오일’ 동시 구매 시

된다. T. 82 2 310 5174

13% 특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T. 82 80 542 9052

su:m 37°

POIRET

Aēsop

숨37°가 세계적인 디자이너 림 아크라와 만나 ‘로시크숨

뽀아레가 피부 탄력을 위한 ‘압솔리프트 라인’을 출시했

이솝은 매년 새로운 테마의 브랜드 철학이 담긴 기프트

마 림 아크라 에디션’을 출시한다. 변치 않는 여신의 아

다. 피부에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주는 영양 보습 토너,

키트를 선보여왔다. 올해는 ‘관대함의 표현’이라는 타이

름다움을 모티프로, 림 아크라의 시그너처 디자인을 패

아이 전용 세럼, 탄력 케어 세럼, 유수분 밸런스를 되찾

틀로 일상의 친절한 행동을 존중하고 장려한다. 총 5가

키지에 적용했으며, 로시크숨마 엘릭서 골든 쿠션과 로

아 탄력 베이스를 만들어주는 에멀젼, 피부에 건강한 힘

지 키트로 선보이며, 각 키트는 자선단체 5곳 중 하나와

시크숨마 벨벳 립스틱 2가지 세트로 선보인다.

을 채워주는 크림으로 구성된다.

연결되어 판매 수익금 일부가 그들의 활동을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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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E CK O U T

11 NOVEMBER

S M T W T F S 01 02 03 04 05 06 07 08 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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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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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th

1st

~13th

THE SHILLA SEOUL

CHANTECAILLE

ARARIO GALLERY SEOUL

‘인 룸 오페라’ 패키지

‘2021 홀리데이 컬렉션’ 출시

사진작가 원성원 개인전

~28th FEB 2022

ESTĒE LAUDER

<들리는, 들리지 않는> THE SHILLA JEJU

‘럭셔리 프래그런스 컬렉션’ 출시

~20th

PACE GALLERY

‘스위트 모먼트’ 패키지 Jo Malone London

알렉산더 칼더 개인전 <Calder>

~27th

‘스타 브라이트 어드벤처 컬렉션’ 출시

‘쿠킹 클래스’ 패키지

Santa Maria Novella

Thaddaeus Ropac Seoul

‘피렌체 1221 에디션’ 론칭

게오르그 바젤리츠 <가르니 호텔>

SHILLA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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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th

KUKJE GALLERY 줄리안 오피 개인전 <JULIAN O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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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호 제22권 제11호(통권 제256호) 매월 1일 발행

NOBLIAN NO256 2021/11 ˚ DESIGN YOUR BEST LIFE˚

A city of love and lyrical opera, Verona is located in the region of Veneto, Italy. To explore this elegant city full of attractions, walk down the old alleys during the day and find a refined restaurant for your special dinner to enjoy local cuisine with wine at a relaxing, candle-lit table. The perfect ambiance filled with warmth can lead to a memorable evening that unfolds seamlessly.

ISSUE 256 / NOVEMBER /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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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5. 오전 11:28 2021. 10. 22. 오후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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