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ian 20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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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IAN I S S U E 154 / M AY / 2013


ANEW AW E S O M E 2013년. 13주년을 맞은 NOBLIAN을 새롭게 단장하는 일은 올해의 빅 이벤트였습니다. 새해 첫날 세운 목표와 다짐은 달력 한 장을 넘기기도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 마련이지만, 이 약속만큼은 반드시 해내야 하는 숙제였지요. 눈 내리는 겨울에 시작된 리뉴얼 작업은 꽃 피는 봄을 지나 초여름의 날씨로 접어든 오늘에야 완성되었습니다. 한국을 베이스로 한 세계적인 리딩 호텔 신라호텔과 NOBLIAN의 이상향은 같은 곳을 바라봅 니다. 한국적인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이 조화롭게 어울린 모던 컨템퍼러리. 새로운 NOBLIAN은 전통적인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콘텐츠와 비주얼 을 선보입니다. 물水, 불火, 나무木, 쇠金, 흙土의 다섯 가지 자연 요소로 섹션을 나누고, 이들 전체가 조화를 이룬 것이 바로 NOBLIAN입니다. NOBLIAN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고 어울리기를 바랍니다.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과의 만남처럼 민망하거나 부끄러워지기 싫어 NOBLIAN은 남과 다른 옷을 입혔습니다. 아우터는 물론 이너웨어도 꼼꼼히 신경 써서 갈아입었습니다. 잘 차려입기 위해 지나치게 신경 쓸수록 스타일은 무너지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눈에 띕니다. 이 옷 저 옷 갈아입어도 보고 매무새도 수없이 다듬어가며, 드디어 꼭 맞는 제 옷을 찾아 입고 노블리안 여러분과 만나기 위해 문을 나섭니다. 첫 만남, 마음이 설렙니다.

E D ITO R IN CHIEF CHO I SUNAH


COVER 01 BREITLING _ TRANSOCEAN CHRONOGRAPH UNITIME 브라이틀링은 새로운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월드타임’ 기능의 크로노그래프 모델인 트랜스 오션 크로노그래프 유니타임의 론칭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스터다운 면모를 공고히 했다. 브라 이틀링 공방에서 전적으로 개발・생산해 특허를 받고 이 모델에 장착된 새로운 칼리버 05는 더블 디스크 구조를 통해 24개 타임존의 시각을 표시한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은 간단하면서 도 부드럽게 크라운을 조작해 타임존 변경이 가능하다. 이례적일 정도로 우수한 새로운 장비 는 독보적이고 정교한 메커니즘의 세계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도로 볼 수 있다. 트랜스오션 크 로노그래프 유니타임은 당신의 손목 위에서 언제나 매력적인 순간을 선사할 것이다.

02 2013년 봄, 런웨이는 활짝 핀 꽃으로 가득 물들었다. 꽃의 종류는 물론 소재와 표현 방식은 해 를 거듭할수록 크리에이티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돌체 앤 가바나는 시폰・레이스・라피아 소재 위에 화려한 꽃을 수놓았다. 제이슨 우, 톰 브라운은 크리스털 원석으로 곱고 아름다운 플라워를 완성했다. 플렉시글라스 유리로 만든 커다란 장미 장식 드레스를 선보인 빅터 앤 롤 프, 시폰 소재 페티코트 드레스 전체를 활짝 핀 코르사주로 디자인한 알렉산더 맥퀸은 플라워 테마의 절정을 이뤘다. 런웨이에서 막 걸어나온 듯한 플라워 모티프가 부담스러운 이에겐 좀 더 웨어러블한 디자인을 추천한다. 레그앤본 플라워 프린팅 재킷은 시크한 컬러감과 실루엣으 로 매력적인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03 송승용의 ‘사랑방’, 1400×850×1740mm, 자작나무, 한지 창호지가 발린 한옥의 창은 어두운 밤 호롱불에 흑과 백의 선명한 경계를 이룬다. 송승용은 이 를 모티프로 ‘사랑방’이라는 안락의자를 선보였다. 두 개의 같은 형태의 오브제는 배치에 따라 홀로서거나 나란히 서기도 한다. 문을 열고 닫음에 따라 공간이 연결되거나 나눠지기도 하고, 또는 넓은 공간 속에 아늑한 공간을 창조해내기도 한다.


C O N T R I B U TO R S 셰프 정진석 제주신라호텔 더 파크뷰 조리팀과 정진석 셰프가 선보이는 로 컬 푸드 덕분이다. 착한 식재료를 만들어내는 착한 농부와의 소중한 만남도. 힘든 마감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원 도. 1박 2일간의 로컬 푸드 테이블을 경험하지 않았더라면 불 가능했을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더 파크뷰에서는 언제나 미 각 그 이상의 감동까지 맛볼 수 있다.

MODE 촬영팀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내주와 그의 어시스 턴트, 메이크업 아티스트 노은영, 모델 안 나와 매니저, 포토그래퍼 라미와 어시스턴 트 준우, 그리고 에디터 두 명. NOBLIAN 리뉴얼을 맞아 처음으로 진행하는-설렘 과 부담이 큰-화보의 숨은 조력자들이다. 그 감사함을 모두 표하기엔 지면이 부족하 다. 그러니 따로 연락하기로.

디자인팀 전효진 대리 답답한 마음에 찾아간 철학관에서는 전씨가 귀인이라 했다.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전씨 덕에 올해는 일이 잘 풀릴 것이라 는 도사님의 말을 들으니 디자인팀 전효진 대리가 떠올랐다. NOBLIAN의 멋진 디자인은 물론, 에디터의 자잘한 푸념과 투 정까지 들어주느라 고생이 많은 나의 진정한 컨트리뷰터는 바 로 그녀다.


028 S p e c i a l Th e m e

044 Global

046 St yle

048 Trend

050 Now

052 Attrac tion

056 Repor t

060 pick


074 Ar t

076 Literature

082 People

86 People

078 S cope


090 Gift Special

110 It

092 Mode

104 B ra n d


116 Food

122 D elight

124 Health

126 Pet

128 G a rd e n i n g

130 Auc tion

132 Economic

134 Gear

136 Golf

140 Travel


MASTHEAD EDITORIAL E D I TO R I N C H I E F 최선아 Sunah Choi sa5934@naaf.co.kr

DESIGN C R E AT I V E D I R E C TO R 안준영 Junyoung Ahn anjy99@naaf.co.kr

D E P U T Y E D I TO R I A L D I R E C TO R 안상호 Sangho Ahn ash@naaf.co.kr

D E S I G N D I R E C TO R 김수진 Sujin Kim lauren_kim@naaf.co.kr

FA S H I O N & B E A U T Y E D I TO R 김새봄 Saebom Kim bom@naaf.co.kr 이아란 Ahran Lee sunao@naaf.co.kr

E N G L I S H C O P Y E D I TO R 전수진 Sujin Chun CORRESPONDENT Sookkyoung Lee(London) Yunkyoung Oh, Hyekyung Han(Tokyo) Haeeun Kim, Barbie Rang(New York) Semi Lee(Las Vegas) Kyoungyun Kang(Moscow) Ginger(London) SIM(Paris),Meehee Cho(Milan) Carrie Kim(Frankfurt)

MARKETING M A R K E T I N G D I R E C TO R 윤영길 Younggil Yoon gil@naaf.co.kr

DESIGNER

MANAGER 신정란 Jungran Shin 박지선 Jay Park

한재경 jaekyoung Han

jay@naaf.co.kr

dembro@naaf.co.kr 김하정 Hajeong Kim youxme@naaf.co.kr

김태영 Taeyoung Kim

O P E R ATO R 박소희 Sohee Park PHOTOGRAPHY FUN STUDIO 김상민 Sangmin Kim 정준택 Juntaek Joung 정현석 Heunsuk Jung 한진우 Jinwoo Han 김성현 Sunghyun Kim

C O P Y E D I TO R 정혜경 Hyekung Chung

justlemontree@naaf.co.kr

전효진 Hyojin Jeon

hyojin@naaf.co.kr

F E AT U R E & L I F E S T Y L E E D I TO R 박신현 Shinhyun Park cootve@hotmail.com 이새호 Saeho Lee lsh@naaf.co.kr

MANAGER 박원기 Wonki Park

RAMI STUDIO RAMI ADVERTISING A D V E R T I S I N G D I R E C TO R 김영 Young Kim eoragy16@naa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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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i@naaf.co.kr ADVISER 김금주 Kumju Kim

DIVISION HEAD 채종관 Jongkwan Chae

CEO & PUBLISHER 임중휘 Rennie Lim naaf@naa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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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IAN No154 2013/05


SPECIAL THEME

Our Era… and Tradition


ㅈ Korea ㄹ has ㅅdiverged ㅌ from ㄷ the ㅌpathㅂof itsㅈpast ㄹ

ㅂ objects, ㅁ but ㅎ oneㅊ ㄱ notㅋyet modernized. ㄷ ㅂ ㅁ that has

traditions. It is a society filled with modern

What you see on the streets today is definitely far ㅂ ㅍ ㄹ ㄱ ㄴ ㅈ ㄷ ㅂ from traditional Korea. Modernization, or rather madeㄴ manyㅇ traditions ㅋconformity, ㅈ ㅊhas ㅁ ㄱ vanish. ㅋ ㅈ This time of change is when we must recognize and ruminate ㅌwhat ㄷis truly ㅌ Korean, ㅂ ㅈ ㄹ ㅅabout ㅌ theㄷ traditions of Korea that have fallen victim to our ㅊcompliance ㄱ ㅋto modernization. ㄷ ㅂ ㅁ That ㅎis why ㅊ weㄱ took a look at the changes in our continuously ㄹevolving ㄱ culture. ㄴ ㅈ ㄷ ㅂ ㅍ ㄹ ㄱ These changes also include the transformation of NOBLIAN.


SPECIAL THEME

Traditional design elements like calligraphy are an important part of pagination design.

THE SHILLA’s originality shines in the design elements that can never be found elsewhere in NOB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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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ITAGE in NOBLIAN 헤리티지와 컨템퍼러리. 영원히 마주 보고만 있을 것 같은 두 단어는 만나고 나뉘기를 반복하 면서 문화를 만들고 삶을 이야기한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 또 다른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NOBLIAN만의 헤리티지로 오늘의 컨템퍼러리를 만들고, 이제 새로운 퓨처리즘에 도 전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조화로움’이 돋보이는 콘셉트 매거진 NOBLIAN. 우리는 근원적인 조화로움을 우주와 자연에서 찾기로 했다. 긴 시간의 서치와 스터디를 통해 얻어낸 놀라운 사실은 조상은 이미 예전부터 이런 만물의 이치를 터득했다는 것. 별을 이루는 다섯 원소에서 우주 순환의 이치를 알고,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동양에서 ‘오행’을 알아가는 동안 서양에서는 ‘숫자 5’에 주목했다. 완벽한 숫자로 알려진 ‘5’는 균형과 안정의 수이다. 그런 까닭에 오랜 시간 건축과 디자인 등 다양한 라 이프스타일과 접목해왔다. 이렇게 우리나라의 전통 오행 사상과 트렌디한 숫자 5가 조화를 이루는 데서 NOBLIAN 리뉴 얼이 시작되었다. 물水, 불火, 나무木, 쇠金, 흙土의 다섯 가지 자연 요소는, 각각의 의미를 적 용한 콘텐츠가 담긴 섹션명과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로 존재한다. 이를 통해 조화와 균형을 이 루며, 오행의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NOBLIAN이다. 물水은 지혜를 의미하며 감성적인 인문학적 접근으로 다양한 장르 안에서의 전통을 찾아가는 스페셜 테마로 이뤄진다. 불火은 생성, 열정, 지혜를 의미하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의 이슈를 소개한다. 나무木는 창조와 생명을 의미하며, 예술・문학 등 우리 시대의 다양한 문 화 이야기를 전한다. 돌金은 진귀함과 새로운 탄생을 뜻하며, 감각적인 비주얼의 아이템 화보 가 펼쳐진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이 바로 흙土. 생명의 근원이자 모든 것을 담아 내는 대지는 우리의 삶 전체를 아우르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기사로 채워질 것이다. 콘텐츠와 조화를 이룬 디자인 역시 매력적이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던 컨템퍼러리 디자인으로 NOBLIAN만의 타이포그래피를 개발한 것. 이는 섹션 타이틀로 자리매김하며 책 의 곳곳에서 감각적인 모습으로 존재하게 된다. 또 우리의 전통적인 여백의 미와 과감한 풀 레 이아웃 등이 균형을 이뤄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매거진’이라는 단어가 일상 속으로 들어온 지 300여 년. 오늘도 수많은 매거진이 우리 삶의 주 변에서 ‘날 좀 봐달라’며 외친다. 수북한 책 무더기 안에서 독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라면 독특 함과 번뜩이는 독창성을 갖춰야 한다. 그런 이유로 NOBLIAN은 누구나,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함을 거부한다. 전통과 어우러진 모던 컨템퍼러리의 차별화된 콘셉트로 유니크한 스타일의 매거진을 선보여 온 NOBLIAN. 우리의 어제와 오늘이 다시 우리의 미래가 되듯이, 13년간의 소중한 가치는 앞 으로 선보일 새로움과 조화롭게 어울려 또 다른 헤리티지를 만들어갈 것이다.

EDITOR CHOI SUN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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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Korea’s Fast Food The Korean society’s obsession with speed is revealed throughout its culture - even its food.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리면 항상 빼놓지 않고 듣는

하지만 근대화를 거치고 사람들의 살아가는 속도가 빨라지면

말이 있다. “밥은 든든하게 잘 챙겨 먹지?” 우리나라에서 밥

서 한국인의 입맛은 점점 바뀌었다. 세대도 변했을 뿐 아니라

이란 그런 존재다. 일제 강점기와 전후의 빈곤한 시대를 거치

집에서 밥을 해 먹는 횟수보다 밖에서 사 먹는 횟수가 늘었고,

면서 지금 50대 이상의 세대에게는 먹는 것이 중요했다. 지난

바쁜 업무와 한정된 식사 시간은 사람들을 패스트푸드 가게

해에 수확한 양식이 동이 나고 보리가 아직 여물기 전을 일컫

와 인스턴트 식품이 있는 편의점으로 내몰았다. 편의점은 지

는 보릿고개가 그들에게는 배를 앓게 하는 현실이었다. 그래

척을 두고 연이어 있고, 맥도날드, 롯데리아, KFC 같은 패스

서 삼시 세끼 챙겨 먹는다는 것은 부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다.

트푸드 매장도 전국 어디서나 쉽게 눈에 띈다. 주문을 하면

아버지는 꽤 오랫동안 국수를 잘 드시지 않았는데, 어린 시절

10분도 채 되지 않아 음식이 앞에 놓이는 패스트푸드 역시 끼

쌀이 떨어지면 늘 국수로 끼니를 때워 물린 탓이었다. 요즘은

니를 간편하게 때우려는 현대인의 주식으로 자리 잡아서다.

‘개떡’이란 말을 잘 쓰지 않고 이 음식을 보기도 힘들다. 노깨,

하지만 불균형한 영양소와 인공 조미료에 대한 사회적 불신

나깨, 보릿겨 따위를 아무렇게나 반죽해 찐 이 떡이 그래도

등이 반패스트푸드 운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슬로푸드가

1980년대까지는 어르신들의 입에서 지난 세월이 담소의 화

바로 그것이다. 한국인에게 슬로푸드는 집 밥이라는 인식이

제로 등장할 때 종종 오르내렸다. 개떡이 어떤 맛인지 궁금해

강한데, 어머니의 정성이 담긴 음식이야말로 영양소가 가장

하자 어머니가 개떡을 만들어준 적이 있는데, 그럭저럭 먹을

풍부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만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때까지만

패스트푸드는 주문하면 즉시 완성되어 나오는 식품을 통틀어

해도 음식은 시간을 들여 요리하고 한 상에 푸짐하게 내어놓

이르는 말이다. 햄버거나 프라이드치킨 따위를 이르는데, 이

는 것이었다. 외식은 돈가스나 햄버그스테이크를 팔던 경양

런 의미를 비춰 우리 음식에 대비해보면 여러 음식이 있다. 대

식집이나 술집처럼 집에서 잘 요리하지 않는 메뉴를 먹는 일

부분 몇몇 재료를 미리 조리해놓은 음식이지만, 그건 사실 햄

이었다.

버거나 프라이드치킨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패스트푸

EDITOR AHN SANGHO PHOTOGRAPHER JOUNG JUNT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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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OKKI

SUNDAE

BINDAETTEOK

MUJIGAETTEOK

KALGUKSU

JOKBAL

N O B L I A N 033


SPECIAL THEME

01 광장시장 풍경. 한국의 모든 패스트푸드가 모여있다 02 장충동 족발집들. 예전에 비해 규모는 줄었다 03 종로 4가에 있는 칼국수 골목. 저렴한 가격 덕에 찾는 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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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ever I call my parents back home, there is one thing that they never forget to ask: “Are you eating well?” This is an illustration of what food symbolizes in Korea. You can taste all of Korea’s fast foods at Gwangjang Market. Korea, once an agricultural society, considers any food that you can grab at the marketplace and substitute as a meal a form of Korean fast food.

드라면 역시 장터에서 팔던 음식이 대표적이다. 농경 사회에

민이 가장 싸고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술안주였다. 해방 이후

서 밥을 밖에서 먹는 건 동네 잔칫집이나 장터가 전부였다. 그

빈대떡집이 많이 생겼지만, 그중에서도 종로 뒷골목이 가장

리고 장터에서 먹던 음식의 대부분은 끼니를 간단하게 때우

유명했다. 하필 뒷골목인 이유는 이전까지 서울의 대로는 양

는 음식이었다. 농사꾼과 달리 전국을 바쁘게 돌아다니던 보

반의 가마가 지나가는 길이어서다. 그래서 빈대떡을 팔던 가

따리장수에게 음식은 그저 기다림 없이 주린 배를 채울 수 있

게는 서민이 다니던 뒷골목에 많았다. 빈대떡은 녹두를 갈아

으면 그만이었을 거다. 그래서 우리의 패스트푸드에는 서민

부치는 전인데, 요즘은 콩기름으로 부치는 곳이 많지만 원래

적 정취와 지나간 낭만이 물씬 풍긴다. 대표 음식이라면 역시

돼지기름으로 부쳤다. 칼국수가 퍼지기 시작한 건 광복 이후

국밥이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국을 한 그릇에 말아 나오는

부터다. 미국이 밀을 값싸게 우리나라에 넘겼고 서민의 주요

설렁탕이나 해장국, 순대국밥 같은 음식을 예로 들 수 있겠

양식이 됐다. 밀가루로 가장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다. 지금도 시장에 가면 우리나라의 모든 패스트푸드를 맛볼

수제비였고, 박정희 정부가 장려한 혼분식에 적합했기 때문

수 있다. 설렁탕은 설렁설렁 먹기 좋아 설렁탕이다. 이름마저

에 칼국수가 더 널리 퍼졌다. 이 외에도 족발이나 냉면, 자장

한국적인 패스트푸드의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오랫동안

면, 떡볶이, 순대 등이 있다. 그리고 제각각의 이야깃거리가

서울의 서민이 즐기는 바깥 음식이었다. 더구나 1930년대까

커다란 솥에 오랜 시간 곤 설렁탕보다 더 넘친다. 하지만 안타

지만 해도 설렁탕은 배달 음식이었는데, 그 인기에 양반도 체

깝게도 예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장소는 점점 줄어들고 있

면을 구기면서까지 설렁탕집을 찾았다. 근거가 있는 건 아니

다. 반면 영어가 커다랗게 적힌 외국 패스트푸드 음식점의 간

지만 왕이 선농단에서 제사를 지낼 때 이를 보기 위해 찾은 백

판들은 몫이 좋은 대로변을 차지하면서 늘어만 간다. 그래서

성이 먹던 ‘선농단의 탕’이 선농탕에서 설농탕, 다시 설렁탕으

전국 곳곳의 오래된 우리의 패스트푸드 음식점과 그 길목이

로 바뀌었다는 설도 흥미롭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

더 귀하게 여겨진다.N

이나 부쳐 먹지”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빈대떡은 돈 없는 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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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THEME

송승용의 ‘사랑방’, 1400×850×1740mm, 자작나무, 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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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birth of Patterns EDITOR KIM SAEBOM COOPERATION SY DESIGN(www.seungyongsong.com)

The paper made of mulberry bark, or Changhoji, which once covered window frames of Korean homes, has now been transformed into modern furniture and fashionable clothes. 드리스 반 노튼의 2012 F/W 캣워크를 보고

한 면모가 눈에 들어온다. 창호지를 바른 한

어깨춤이 절로 났다. 미니멀한 화이트 드레스

옥의 창은 어두운 밤 호롱불에 흑과 백의 선

에 새겨진 푸른 단청 무늬가 얼마나 청아하고

명한 경계를 이룬다. 색을 칠하지 않고 나뭇

아름답던지. 2002년 월드컵 이후로 잠재돼

결이 살아 있는 창호는 북유럽의 에코 디자인

있던 애국심이 순간 끓어올랐다. 가구 디자이

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디자이너 이상봉은

너 송승용의 작품 속에 숨겨진 전통 창살 무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기하학적인 문창살을

늬는 또 어떻고. 이 모던한 가구를 집 안에 들

패턴으로 1960년대 레트로 룩을 완성했다.

이고 싶지 않은 한국인이 과연 있을까?

직설적이고 섣부른 온고지신 대신 조금은 방

고백하건대, 문화 사대주의자는 아니지만 전

어적이고 소극적인 접근이 우리 전통의 아름

통 무늬를 고루하게 여긴 것이 사실이다. 카

다움을 제대로 포착해낸 것 같다. 과거 일본

무플라주나 하운즈투스 패턴처럼 세련되지

은 전통적인 방식 대신 미니멀리즘을 채택해

않다고 생각했다. 사찰에서 마주한 울긋불긋

재패니즘 기류를 완성했다. 북유럽은 사람의

한 단청과 조금은 괴기스러운 도깨비 문양,

일상을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승화했다.

궁궐의 문짝을 장식한 연꽃무늬를 방이나 옷

우리야말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무늬로 표

에 장식하고 싶은 적은 없었다. 훈민정음은

현하는 민족이 아닌가. 마음결, 바람결, 숨

자랑스럽지만, 그것이 새겨진 재킷은 왠지 실

결…. 우리의 것, 우리의 무늬가 몬드리안의

패한 퓨전 음식처럼 이질적이었다. 그러나 마

예술보다 가치 있어 보이기 시작했다.

음을 조금 열고 들여다보면 전통 무늬의 모던

N O B L I A N 037



The patterns of Korea can be divided into ones that come from nature, and ones that were man-made. From the patterns on plants and animals, to the drawings of mythological heroes, letters, and symbols…over a long period of time, all of these have been reborn into patterns.

N O B L I A N 039



The Most Beautiful Thing ‘다이내믹한 컬러 블로킹이 리드미컬한 룩’ 같은 영어가 난무하는 글을 쓰는 패션 에디터지만, 사실 나는 국문학을 전공한 문학도다. 순 우리말이 정갈하게 나열된 백석의 시에 감동하고, 구 비 문학 답사에서 어르신들이 들려주는 설화를 들으며 즐거워하던 학창 시절을 보냈다. 가장 한국적인 것과 관련한 기사의 배당을 받았을 때 망설임 없이 한글을 주제로 선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반만년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우리말, 그리고 그것을 정확하게 표기 할 수 있는 한글. 한글은 그 자체의 형태도 아름다울 뿐 아니라 전 세계 그 어느 나라의 문자보 다 풍성하고 유연하며 과학적인 글자다. <바람>_예술의전당 서예관(2011), 크리에이티브다(2013) 배경의 작품은 이용제 디자이너의 바람.체다. 지금보다 크게 쓰여 글꼴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옛날 책에서의 한글이 디자인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소망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바람.체는 자연에서 생명을 나르는 역할을 하는 바람처럼 특별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EDITOR LEE AHRAN CO O P E R AT I O N SeMA NamSeoul Living Ar ts Museum(82-2-2124-8928) MonoD(82-1644-1592), EYONGJE

N O B L I A N 041


SPECIAL THEME

정신영_달팽이 모노디 제공

정고암_피어나는 꿈 2012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안상수_웃음꽃 한글 2012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김종원_한글 以後 2012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T H E S H I L L A 042

윤종득_또 한 잔은 너와 나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조지훈의 시 사모 중에서) 2012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구본경_기적 모노디 제공


G LO B A L

A W E E K E N D AT T H E A I R P O R T

공항만큼 365일 설레는 곳이 또 있을까. 여행

도착지 면세 쇼핑이 가능해졌고, BMW와 연계

지의 첫인상인 동시에 떠나는 날의 아쉬움을

한 VIP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공항 앱과 와

달래는 여행지의 마지막 풍경, 그리고 여행을

이파이의 사용은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 못해 한 맺힌 에디터에겐 하릴 없이 주말

헬싱키 공항은 핀란드 국영 항공사 핀에어와

오후의 한때를 의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더

퀄리티 헌터Quality Hunter 프로젝트를 진행

이상 공항은 단순히 ‘떠남’만을 위한 곳이라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서비스 개선 아

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 곳곳의 공항이 새롭

이디어를 모집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반영

고 특화된 시설로 보란 듯이 우리를 맞이하고

하는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이미 두 차례

있으니 말이다.

에 걸쳐 진행했다. 2012년부터 헬싱키 공항에

취리히 공항 한복판에서는 분주한 여행객의 시

서 실제 운영되는 ‘북 스왑(Book Swap: 여행

선을 잡아끄는 전시가 열렸다. 스위스의 사진

중 짐이 될 수 있는 다 읽은 책이나 잡지를 승

작가이자 미디어 아티스트 한네스 슈미트의 전

객이 공항에서 자유롭게 교환하는 서비스)’과

시였다. 2013년 3월 19일~4월 24일에 열린

핀에어의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되는 채식주의

이 전시는 일반 구역과 탑승 구역 내 모든 광고

식단 등은 퀄리티 헌터를 통해 고객의 아이디

공간을 비롯해 공항 내 에어사이드 센터

어가 실제 서비스에 적용된 대표적 사례다.

Airside Center 앞의 대형 창문까지 장식했다.

비행기를 기다리고, 화물로 부친 짐을 찾느라

2004~2011년에 ‘유럽을 선도하는 공항

지루함을 떨치기 어려운 공항의 색다른 변신은

Europe’s Leading Airport’에 선정된 취리히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하고 있다. 새로운 여정

공항은 공항 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혁신적인

을 시작하는 곳이자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자

서비스를 단행해왔다. 지난 2011년 6월부터는

리 잡은 공항. 여행이 더 기다려지는 이유다.

EDITOR KIM SAEBOM COOPERATION SWITZERLAND TOURISM(www.MySwitzerland.co.kr) ZURICH AIRPORT(www.zurich-airpor t.com) FINAIR(82-2-3455-8000, www.finnair.co.kr) Your journey begins at the airpor t, and it ’s star ting to become more fun.

T H E S H I L L A 044


STYLE

N E W WAV E 모두 날이 선 듯 날렵하고 직선적인 실루엣에 숨이 막힌 걸까. 페플럼 디테일은 런웨이를 넘 어 리얼 웨이에서도 그 힘을 발휘했다. 페플럼 블라우스, 페플럼 벨트, 페플럼 스커트….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페플럼 디테일이 가미된 다양한 아이템에 열광했다. 이 열풍이 조금씩 수그러들 즈음 나타난 것이 바로 플라 운스Flounce다. 페플럼의 연장이라 생각해 도 좋을 플라운스는 폭넓은 프릴 장식을 일컫 는다. 16세기에 처음 등장한 이 디테일은 파 도가 치는 듯한 곡선이 특징이다. 2013 S/S 시즌에는 마르니, 지방시, 구찌, 발렌시아가 등 내로라하는 패션 하우스가 모두 플라운스 디테일을 가미한 룩을 선보였다. 특히 지방시 의 컬렉션은 플라운스의 색다른 매력을 배가 지난 시즌 가장 핫한 패션 키워드를 꼽으라면

시킨 쇼였다. 부드러운 스카이 블루 컬러 드

주저 없이 페플럼을 외치겠다. 몇 년째 트렌

레스의 네크라인에서부터 떨어지는 플라운스

드의 맨 앞자리를 지키던 미니멀리즘의 영향

디테일은 그 어떤 장식보다 강렬했다. 구찌의

으로 조금이라도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된 룩

컬렉션 드레스도 실키한 소재의 화이트 드레

이라면 손사래를 치던 나를 변화시킨 것도 페

스에 흐르는 듯한 플라운스 장식을 가미해 청

플럼이다. 계기는 2012 F/W 에트로 컬렉션.

초한 느낌을 더했다. 낭만적인 플라운스 룩을

단정한 미디스커트 위에 살포시 얹힌 페플럼

선보인 끌로에와 마르니 컬렉션은 리얼 웨이

벨트가 눈에 들어왔다. 작은 디테일 하나가

에서의 응용을 도울 완벽한 지침서다. 이번

여성의 아름다운 곡선을 그대로 살려 여성스

시즌에는 정제되고 엄격한 디자인이 패셔너

러운 매력을 극대화함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블함의 표상이라 여기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

이런 변화의 모습을 보인 것은 비단 나뿐이 아

록 하자. 기억하시라! 부드럽고 유연한 디테

닌 듯했다.

일이 더 막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EDITOR LEE AHR AN COOPER ATION CHLOÉ(82-2-543-1737) The sharp lines in fashion design are softly steered into a new direction with the flounce detail.

T H E S H I L L A 046


TREND

DYNAMIC AUSTRALIA 호주는 와인에 관대한 나라다. 프랑스처럼 전

술적 감각을 뽐내는 라벨이 사람들의 눈을 뗄

통과 답습에 대한 부채가 없다. 그래서 호주

수 없게 만든다. ‘자식 헌정 와인Blue Eyed

와인에 대해 전위적이라는 표현도 망설이지

Boy, 마법의 오솔길을 달리는Enchanted

않는다. 고급 와인에 코르크가 아닌 스크루캡

Path, 자부심 강한 챔피언 복서The Boxer’

을 적용한 것도 대개 호주 와인이다. 포도가

등 이미지와 제목에도 위트가 넘친다. 호주

자라는 데 영향을 주는 지리적・기후적 요소

와인을 세계로 이끈 품종인 시라로 유명한 ‘파

와 포도 재배법 등을 모두 포괄하는 뜻인 테루

머스 립Farmer’s Leap’의 라벨은 단순하면서

아에서 전통 방식을 버리고 현대적 기법과 공

도 강렬하다. 그래픽 디자인을 보는 것 같은

법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작업 대부분

데, 화살표는 ‘별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린다’

이 자동화되어 있다. 이런 기존의 방식에서 벗

는 의미를 담고 있고 숫자는 빈티지를 표시한

어난 영향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와인 수

다. 긴 여운을 남기는 풀 보디 와인으로 부드

출국이 된 배경일 것이다. 과감하고 공격적인

러운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성향은 라벨에서도 드러난다. 아무것도 없는 병에 스티커로 사람의 얼굴을 직접 골라 붙이 거나 품종도 알 수 없는 라벨, 스릴러 영화의 포스터 같은 라벨, 얇은 종이로 병을 모두 감 싼 라벨에 이르기까지 무궁무진하다. 그중 ‘몰리두커Molltdooker’는 유니크한 와 인 라벨에 관심이 있다면 가장 먼저 알게 될 와인이다. 더불어 스토리와 관련 있는 멋진 제목과 퀄리티가 조화를 이룬다. 21세기 들어 로버트 파커 포인트 99점을 4번 받았고, 98점 을 3번 받았으며, 와인 스펙테이터에게서 ‘최 고의 클래식한’ 와인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2 년 연속 와인 스펙테이터의 100대 와인에 선 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몰리두커라면 역시 예

ED ITO R AHN SANGHO COOPER ATION VIN CSR(82-2-535-8407), MY WINES(82-31-985-0960) When it comes to wine, Australia does not stick to tradition. That is why you find a vibrant variety of wines and lab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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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lian­QIIXW­HMKMXEP 스마트하게 노블리안 즐기기! 대한민국 최고의 VVIP 매거진 노블리안이 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으로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신라의 멤버십 매거진 노블리안은 기존 멤버십 매거진과는 차별화된 컨셉트와 감각적인 비주얼로 독자들의 문화적 충족감을 더하는 고품격 매거진입니다. 새로워진 노블리안은 이제 아이패드로 더 많은 대한민국 독자와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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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IN THE MOONLIGHT

사계절 내내 즐기는 숨비 스파 존의 매력

명이 비치고, 낭만적인 달빛과 조화를 이룬

가장 로맨틱한 여행의 추억은 인도네시아 발

스파 존은 신비하고 환상적이다. 달빛을 받으

리의 어느 럭셔리 리조트에서 갖게 되었다.

며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기는 커플은 여느 여

발리 해의 수평선과 맞닿은 듯 드넓은 풀과 스

행지에서 만난 허니무너보다 더 낭만적인 시

파 센터를 오가며 즐기는 여유로움은 밤이면

간을 보내고 있었다.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해가 지고 나면

이렇게 아름다운 추억 속에만 남아 있던 문라

풀사이드 곳곳은 물론 풀 내부에도 은은한 조

이트 스위밍을 제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 것

EDITOR CHOI SUNAH PHOTOGR A P H E R R A M I COOPERATION THE SHILLA JEJU(82-1588-1142) Away from the sweltering sun, you can stretch out on the cabana under the shade of a palm tree, and relish an ice -cold cocktail. Nightfall comes, and underneath the moon and canopy of stars, you get to enjoy a moonlit swim. THE SHIL L A J E J U makes your getaway even more romantic because of its renowned Spa Zone. T H E S H I L L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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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모두에게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제주신라

력적이다. 야외 패밀리 자쿠지와 핀란드식 사

호텔에서는 밤 12시까지 오픈하는 야외 수영

우나가 있어 노천 스파와 야외 수영을 동시에

장과 스파를 운영한다. 야외 수영장과 스파

즐길 수 있다. 자쿠지의 온도는 40~42℃를

존은 제주신라호텔이 유일하게 국내 최초로

핀란드 실내 사우나는 68~70℃를 유지해 여

선보인 것은 물론,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어

행의 피로를 풀기에 적당하다. 또 실내 수영

더 매력적이다. 히팅 펌프 시스템을 도입한

장과 야외 수영장이 연결되어 있어 실내외 이

야외 온수풀은 이미 지난 2009년에 선보였으

동이 편리한 것도 큰 장점이다.

며, 이후 패밀리 자쿠지와 핀란드 사우나에

아름다운 제주의 밤을 더욱 낭만적으로 즐기

이어 럭셔리 카바나Cabana를 더해 완벽한 숨

고 싶다면 해가 진 후 숨비 스파 존으로 발걸

비 스파 존을 완성했다.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음을 옮겨보자. 그중에도 낭만적인 달빛 아래

없는 신라호텔만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더불

즐기는 문라이트 스위밍은 제주신라호텔에

어 제주신라호텔 스파 존은 최고의 핫 플레이

머무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될 일이다. 아름다

스가 된 지 오래다.

운 달빛과 은은한 조명, 여기에 모닥불까지

높이 솟은 야자수와 색색의 아열대 식물이 가

더해져 풀사이드는 더할 나위 없이 로맨틱한

득 펼쳐진 숨비 정원을 배경으로 부드러운 원

무드로 변신한다.

형으로 디자인한 야외 수영장. 고급스러운 디

자연 원목 디자인이 고급스러운 사우나 데크

자인의 라탄 체어와 프라이빗 럭셔리 휴식 공

에 앉아 대형 유리창을 통해 바라다보는 숨비

간 카바나, 풀사이드 바가 자리해 이국적인

스파 존의 아름다운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

리조트 풍경과 흡사하다. 아열대의 온화한 이

다. 밤하늘의 달빛이 찬란한 빛을 더할 즈음

미지는 겉모습뿐이 아니다. 풀로 들어가면 적

풀사이드 바 옆에서는 야외 라이브 공연이 펼

당한 온도의 물이 몸을 감싸며 기분까지 평온

쳐진다. 시즌별 다양한 콘셉트의 라이브 공연

해지는 것 같다. 풀의 온도는 사계절 내내

은 문라이트 스위밍의 매력을 한껏 더해준다.

30~32℃를 유지해 제주의 아름다운 사계절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며 따뜻한 물속을 자유

정취를 만끽하며, 여유로운 스위밍 타임을 즐

롭게 유영하다가 별빛, 달빛 가득한 밤하늘을

길 수 있는 것이다.

올려다본다. 아름다운 제주의 밤은 그렇게 깊

야외 수영장과 함께 자리한 숨비 스파 역시 매

어간다.

N O B L I A N 051


AT T R AC T I O N

MORE THAN THE FRAGRANCE 몇 년 전 특별한 향수를 선물로 받았다. 르 라 보의 향수 ROSE 31. 선물을 받고 나서 오랫 동안 마음이 설렌 걸로 기억한다. 로맨틱하지 않은 담담한 장미 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향수 레이블에 새겨진 특별한 메시지 덕분이 었다. 르 라보의 레이블에는 이름이나 주소 등 원하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 개인의 취 향이, 그리고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 향수보다 오래도록 기 억에 남는 오브제가 존재할 수 있을까. 최근 오픈한 딥티크 무역점에서 세계 최초로 국내에 먼저 론칭한 오 모헬리를 접했다. 산 뜻한 일랑일랑 향기 다음으로 보틀이 눈에 들 어왔다. 딥티크의 시그너처 보틀에 일랑일랑 일러스트가 새겨져 있었다. 이를 유심히 들여 다보다 이내 다른 향수의 보틀에도 시선이 갔 다. 평소 인지하지 못했지만 향수 보틀마다 각기 다른 일러스트를 가지고 있다. 딥티크를 홍보하는 현경선 과장은 “딥티크의 보틀에는 창시자들이 추억하는 매혹적인 장소가 담겨 있다. 각각의 향이 소중한 순간과 아름다운 장소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의 프로방

EDITOR KIM SAEBOM COOPERATION LE LABO(82-2-6905-3702) diptyque(82-2-514-5167) CHANEL(82-80-332-2700) From personalized per fume labels to per fume exhibitions…immerse yourself in the culture of fragr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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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T R AC T I O N

특한 레이블은 남다른 특별한 향수를 원하는 소비자를 매혹시킨다. 2013년 5월 5일~6월 5일에 파리의 팔레 드 도쿄에서 열리는 ‘N°5 문화 샤넬전N°5 CULTURE CHANEL’에서는 여성 향수의 대 명사가 된 N°5와 마드모아젤 샤넬의 비하인 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N°5는 ‘여성의 향 기가 나는 여성 향수’를 소망한 마드모아젤 샤 넬의 과거이자 미래였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독특한 더블 C 로고에서부터 세련되고 깔끔 한 보틀과 마개, 마치 실험실에서나 볼 법한 올드한 라벨까지. 각각의 시각적 요소가 N°5 의 역사를 대변한다. 전시되는 예술 작품과 사진, 옛 기록은 마드모아젤 샤넬의 상상력과 세계를 채워준 수많은 영감의 형상이기도 하 스 들판, 정원이 딸린 집에서 가족과 함께 보

다. 콕토Cocteau, 피카소Picasso, 스트라빈

내는 따뜻한 저녁, 라틴 아메리카에서 맞는

스키Stravinsky, 달리Dali와 같은 당대 혁신

맑은 아침 등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 딥티크만

적인 예술가들과의 대화와 봉인된 마드모아

의 향기와 보틀로 탄생한다. 보틀의 앞부분에

젤 샤넬의 사랑 이야기…. 사각의 보틀에는

붙은 레이블뿐 아니라 보틀을 뒤에서 보더라

수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도 앞면에 붙은 레이블의 뒷면에 새겨진 일러

향기는 추억을 부른다. 그리고 이제 향수에

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딥티크만의 독

그 추억이 박제된다.N

T H E S H I L L A 054


REPORT

NIGHT OF POP 패션계에서 칼 라거펠트가 황제임을 부정하 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 패션을 넘어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뽑낸 그가 이번에는 모나코 사교계의 가장 큰 축제인 ‘발 드 라 로 즈Bal de la Rose’ 파티의 모든 것을 직접 진 두지휘한 것. 칼 라거펠트가 이 특별한 무도회에 참여하게 된 것은 오랜 친구인 모나코의 카롤린 공주가 정중히 그에게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 ‘라 소 시에테 데 방 드 메르La Societe des Bains de Mer’ 의 1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그레 이스 켈리 왕비의 생일을 기리기 위한 파티를 더욱 특별하게 하기 위해 미다스의 손인 라거 펠트를 찾았던 것. 모나코에 사는 사교계의 인물들이 모두 모여드는 이 중요한 밤을 위해 라거펠트가 떠올린 테마는 바로 ‘Cre ons un

들어섰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카지노

bal Belle et Pop’.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테이블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테이블 세팅. 초

까지 절정을 이룬 ‘벨 에포크’와 동시대적인

록색 새틴 소재의 테이블 클로스 위로는 색색

‘팝 문화’를 만나게 하는 것이 그의 아이디어.

의 ‘발 드 라 로즈’ 칩과 붉은 바카라 장미, 모

그럼 이 근사한 파티가 열린 3월 23일 밤 몬테

란, 작약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카를로의 ‘살 데 에투알(Salle des Etoiles)’을

파티는 모나코 왕족이 도착하면서 본격적으

살펴볼까. 모나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로 시작되었다. 화이트와 블랙이 대비되는 드

여인,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애비뉴 프

레스 위에 비즈 장식 볼레로를 걸친 카롤린 공

린세스 그레이스에 자리한 극장식 레스토랑

주와 오간자, 튤, 깃털 장식의 핑크빛 드레스

앞에는 최고급 승용차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

로 차려 입은 카시라기 공주가 파티의 주인공

었다. 라거펠트가 그린 일러스트가 담긴 초대

들. 물론 그들이 입은 드레스는 모두 샤넬의

장을 든 성장한 초대객들은 기대감 가득한 표

오트 쿠튀르 작품이었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정으로 붉은 융단이 깔린 무도회장의 입구로

앨버트 왕자와 랄프 로렌의 바이커 재킷에 이

EDITOR AIDEN COOPERATION CHANEL(82-2-543-8700) Karl Lager feld ready for a special par ty. The par ty hot night of Monte Carlo is ‘Bal de la Rose’. The par ty is prepared by the emperor of fashion was more than exp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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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테마에 맞게 벨 에포크 시절의 무희복을 재해 석한 드레스를 입은 가장 핫한 팝 스타의 등장 에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보란 듯이 트레인 스커트를 벗어 던진 후 자신의 히 트곡인 ‘R.I.P’를 열창한 덕분에 파티 분위기 도 후끈 달아올랐다. 그리고 그녀가 ‘How We Do’를 부르며 무대 아래로 내려와 라거펠트와 짧은 키스를 나눈 후에야 파티는 절정에 달했 다. 리타 오라의 신나는 멜로디에 맞춰 파티 브닝 가운을 매치한 파격적인 옷차림의 샬린

의 게스트들이 한 명씩 무대에 오른 것. 왈츠

왕비도 함께했다. 무엇보다 사교계 사람들 사

대신 신나게 몸을 흔드는 광경은 새로운 무도

이에서 화제가 된 것은 카시라기 공주가 공식

회의 모습이었다. 뒤이어 샤넬의 블랙 재킷을

석상에 처음으로 새 남자친구인 프랑스의 영

입은 미국의 래퍼, 테오필러스 런던이 무대를

화배우 가드 에말레와 함께 참석했다는 사실!

달궜고, 푸른 샤넬 트위드 재킷 차림의 DJ인

무도회는 왕족이 모두 참여한 파티답게 프라

캐롤라인 드 메그렛이 게스트들의 어깨를 들

하 콘서트 필하모닉의 우아한 클래식 연주로

썩이게 했다.

기품 있게 시작되었다. 게스트들이 정찬을 즐

“오늘 밤의 의상은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기는 동안 샤넬의 깃털 장식 드레스를 입은 카

‘더 오라(The Ora)’라는 드레스예요! 패션은

라 델레바인과 프랑스의 스타, 스테판 번이

정말 상상 못할 선물을 해줍니다!” 무대에 오

럭셔리한 상품으로 가득한 게임을 진행하면

르기 전 리타 오라는 특별한 파티에 자신만을

서 파티 분위기를 달궜다. 라거펠트의 감각이

위한 쿠튀르 드레스를 입는다는 사실에 흥분

빛을 발한 것은 그날 밤의 하이라이트인 리타

한 채 트위터에 인사를 전했다. 밤 늦도록 모

오라의 공연. 지금 패션계가 가장 사랑하는

나코의 사교계는 라거펠트가 준비한 파티를

떠오르는 팝 스타를 위해 라거펠트가 특별히

즐겼고, 그는 테이블에 앉아 흐뭇한 표정으로

샤넬 쿠튀르 드레스를 디자인한 것. 붉은 커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의 미소는 바로 “클

튼이 열리면서 무대 위로 등장한 리타 오라는

래식한 아름다움과 요즘의 팝을 믹스하고 싶

뷔스티에에 핑크빛 새틴 트레인을 더한 드레

었다”는 자신의 바람이 그대로 현실로 이뤄졌

스를 입고 있었다. 라거펠트가 정한 파티의

다는 기분 좋은 만족감이 아니었을까.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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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I N B LO O M AG A I N E D I TO R L E E A H R A N P H OTO G R A P H E R K I M S A N G M I N COOPER ATION R AG&BONE BY BEAKER( 82-2-543-1270), ISABEL MA R ANT(82-2-516-3737)

R AG&B O N E BY B E A K E R 플라워 프린트가 온 거리를 수놓을 시기. 래그앤본RAG&BONE의 재킷은 흐드러지게 핀 꽃과 싱그러운 잎이 프린팅되어 생동감이 넘친다. 네이비・퍼플・그린 등 다크한 컬러를 사용해 페미닌한 느낌을 강조한 기존 플라워 패턴의 룩과는 다른 시크함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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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is definitely here: items that feature beautiful flower prints - just like the flowers in bloom.

I S A B E L MAR A N T 자연스럽게, 하지만 아름답게. 파리지엔의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브랜드 이자벨 마랑ISABEL MARANT의 우든 힐.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힐 부분을 장식한 꽃들이 마치 흩날리는 아름다운 꽃송이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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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THE DEFINITION O F S O P H I S T I C AT I O N ED ITOR AH N S AN GH O CO O P E R AT I O N LEEUM(82-2-2014-6900), WHANKI MUSEUM(82-2-391-7701) An exhibit that displayed the traditional “beauty of Korea”, and its contemporar y facets.

지금 새로운 시각에서 ‘한국의 미’를 볼 수 있는 전

다시 만나랴>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금

정이 일었다. 그 정서에는 원형에 대한 회귀 본능

시와 ‘한국의 미’ 속에서 현재를 보던 작가의 전시가

은보화>의 보도 자료 사진을 보면서 어머니의 보석

같은 게 깃들어 있었다. 사실은 그보다 잊히고 버려

열리고 있다. 전자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함이 떠올랐다. 전시된 금관에 달린 곱은옥 때문이

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컸다. 이제 우리가

전시 <금은보화金銀寶貨: 한국 전통공예의 미>(이

었다. 어머니의 보석함에는 먼지가 뽀얗게 앉은 빛

회귀라는 정서를 느끼기 위해 찾아갈 수 있는 곳은

하 <금은보화>)이고, 후자는 환기미술관에서 열리

바랜 옥가락지가 들어 있었다. 보석함을 몰래 열고

한 군데밖에 없다. 그곳은 두메산골도, 고향도 아

는 김환기 탄생 100주년 전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대대로 물려받았을 그 반지를 볼 때마다 늘 묘한 감

닌 박물관(미술관)이다. 그곳에서 박제된 원형을 본다. 우리는 현실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간다. 그 리고 <금은보화>에서 만나는 원형은 우리가 흔히 봐온 단순하지만 선이 아름다운, 여백의 미가 살아 있는 유물이 아니다. 오히려 생각 외로 상당히 화려 하고 섬세한 무늬가 세공된 유물이 전시 부스를 가 득 메웠다. 이번 전시가 고대부터 대한제국기에 이 르기까지 최고의 재료와 최상의 세공 실력으로 만 든 공예품을 재조명하기 위해 이루어졌기 때문이 다. 금과 은, 보석으로 만든 공예품을 통해 우리 전 통 미술의 화려한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 보스 턴 미술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 박물관에서 대여한 국보 9점과 보물 14점을 비롯한 우리나라 전통 공예 명품 65점을 한 자리에 모았다. 이 유물들의 과거사도 찾아볼 수 있 었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은 물론 멀리 서아시아 와의 교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유물도 있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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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우리 사회의 대외 교류 역사를 살펴보는 데 중요

른 형태였다.

우리 전통적인 것에 천착한 작가였다. 이번 전시에

한 자료인 것이다. 사실 이런 왕과 귀족의 공예품에

김환기 탄생 100주년 전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

서는 그의 작업 세계 전반을 아우르는 유화와 드로

서 서민적인 원형은 찾기 힘들다. 하지만 이 박제되

시 만나랴>는 <금은보화>의 생경함과 달리 과거에

잉, 오브제 등 대표작 70여 점과 그의 일생을 따라

고 임대된 낯선 원형에서 현대를 엿볼 수 있었다.

대한 아련함, 따듯함 같은 감정이 바탕에 깔린 전시

가 볼 수 있는 사진과 기록 자료, 작가의 유품 등을

그것은 이미 있었지만 잊힌 아름다움, 세련의 또 다

다. 한국 근현대 추상 미술의 선구자 수화 김환기는

망라해 보여준다. 우리나라 추상・반추상 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는 1936년 도쿄 일본대학 예술학 원 미술부 재학 시절부터 직선과 곡선, 그리고 기하 학적 형태로 구성된 추상화를 그렸다. 누구보다 서 양 미술을 풍부하게 경험했지만, 그가 더 주목한 것 은 한국적인 것이었다. 달과 도자기, 산, 강, 나목, 꽃, 여인 등의 소재를 통해 한국적인 미와 풍류의 정서를 표현했다. 특히 백자 항아리의 멋에 심취했 고 그래서 도자기는 그의 작품에서 중요한 소재 중 하나다. 40대에 들어서서는 안정적인 대학교수직 을 벗어던지고 파리로 날아갔다. 그의 예술적 열망 과 욕망이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던 것이다. 50대에 는 세계 미술의 새로운 메카인 뉴욕으로 건너갈 정 도였다. 그리고 뉴욕에서 그의 이름이 점차 알려지 며 확고히 자리 잡기 시작한 1974년에 작고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그의 활동 시기별로 ‘서울・도 쿄 시대’와 ‘파리 시대’, ‘뉴욕 시대’로 구성되었다. 그는 한국적인 것, 우리의 얼을 예술로 승화하고, 국제적으로 나설 수 있는 힘은 ‘한국적 시정신詩精 神’을 담은 진정성에 있다고 되뇐 작가였다. 누구보 다 한국적인 원형에 매달린 김환기의 작품을 보면 서 우리가 놓친, 아니면 이제는 익숙한 우리 전통의 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왼쪽 페이지) <금은보화金銀寶貨: 한국 전통공예의 미>, 3월 28일~6월 2일, 삼성미술관 Leeum 블랙박스/그라운드갤러리 (오른쪽 페이지) 김환기 탄생 100주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2월 27일~6월 9일, 환기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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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I T E R AT U R E

A 700 - I S S U E J O U R N E Y 월간 <현대문학>은 한국 현대 문학의 아버지뻘이다. 1955년 1월이 창간호인 최장수 문예지다. 쌓아온 문학의 연륜이 계간지로 나오는 다른 문예지보다 10~20년을 앞섰다. 그리고 2013년 4월호가 <현대문학>의 통권 700 호였다. <현대문학>은 ‘문화의 기본적 핵심은 문학’이라는 명제로 시작해 ‘고전의 정당한 계승과 그것의 현대적 인 지양’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간 활동한 대표적 작가들의 면면을 보면 박경리, 황동규, 고은, 마종기, 정현종, 이문구, 오규원 등으로 성향 에 큰 치우침이 없다. 점점 작가와 문예지의 관계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는 요즘 세태에 이런 문예지의 값어치 는 각별하다. 유명 작가가 아닌 이상 전업 작가로 생계를 이어가려면 문예지와 출판사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 탓이다. 그런데 문예지를 거대 출판사에서 발행한다는 배경과 문학평론가들이 문예지 편집위원이라 그들의 선 호도에 따라 작가의 등락이 갈리는 작태로 인해 작가들의 활동 반경의 폭은 좁다. 그 상황에서 ‘공정성’을 중심 에 두고 편집위원 없이 매달 작가들에게 작품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다는 점에서 <현대문학> 은 의의가 깊다. 소설가이자 <현대문학> 편집부에 재직 중인 구경미 팀장은 “<현대문학>이 시류에 흔들리지 않 는 편이고, 창작 작품을 위주로 구성하기 때문에 문단의 관심이 소홀한 작가들의 전환점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 했다. <현대문학>에서 제정한 ‘현대문학상’의 수상 작가와 작품을 보면 그 말이 쉽게 이해된다.

E DITOR A H N SANGHO PHOTOGRAPHER JOUNG JUNTAEK COOPER ATION H YUNDAE MUNHAK(82-2-2017-0280) The monthly periodical <Contemporar y Literature> celebrated its 700th issue. There is no offering for the monument that Korean literature has cultivated. The Method to Reading. If you question whether special skills are required to read, then enlighten yourself by reading these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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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은 100호씩마다 기념 특대호를 만들어왔다. 600호는 대표성을 가진 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고 창 간 당시의 고전적인 편집과 표기 양식, 종이로 원본을 재현했다. 5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아 트 디렉터 로베르 마생이 <현대문학>의 표지와 목차로 디자인한 아트북 <50 Years Hyundae Munhak>을 발 간하기도 했다. 이번 700호도 마찬가지다. 장문의 시가 유행인 요즘 짧은 시의 쓸모를 재조명하는 시인들의 7 행시를 실었고,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찾아볼 수 있다. 찬찬히 우리의 현대 문학을 되새김질하고 싶은 이들에 게 권한다.

(왼쪽 페이지)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아트 디렉터 로베르 마생이 월간 <현대문학> 50주년을 기념해 디자인한 <50 Years Hyundae Munhak>의 내지와 표지 (오른쪽 페이지) 월간 <현대문학> 창간호부터 600호까지의 표지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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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

H O W TO M A K E A BOOK WITH STEIDL

EDITOR CHOI SUNAH COOPERATION DAELIM MUSEUM(82-2-720-0667) From April 11-October 6, the Daelim Museum will unveil an exhibit titled,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dedicated to the world-renowned publishing guru Gerhard Steidl, who has turned his books into works of ar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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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hibit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sheds a new light on the significance of a well-made book as a work of art.

From the top clockwise STEIDLVILLE, ROBERT FRANK <The Americans>, STEIDL in STEIDLVILLE, STEIDL 2008-2009 Fall-Winter, cover design by JIM DINE, STEIDLVILLE, JUSTINE PICARDIE<CHANEL, Her Life> drawings by KARL LAGER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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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PE

The audience will not only view the process of creating a book, but will be able to touch and smell parts of the exhibit, giving them the opportunity to open their senses and experience a new appreciation for books.

From the left GEZA SCHOEN and STEIDL GEZA SCH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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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a world where analogue processes are quickly being replaced by digital media, this exhibit is a special opportunity to stimulate our senses through the inspiration of a paper book.

From the left Paper Passion design by KARL LAGERFELD Paper Passion by GEZA SCHO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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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 H E H I S TO R Y OF NOW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P H OTO G R A P H E R K I M S A N G M I N COOPER ATION THE NATIONAL FOLK MUSEU M OF KOREA(82-2-3704-3114) When we speak of histor y, we talk about the past. However, if we talk about now 100 years from now, our present will also be the past. This is where the director of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Jin-Gi Cheon, keeps his focus. Take a look at our present folk culture through his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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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외국인 관광객이

언제나 현재의 어려움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거

지 진행될 예정이다. 앙드레 김 전시도 마찬가지

북적거린다. 전시를 보고 나오는 한 외국인의 입에

다. 요즘 대세가 힐링이지 않나. 또 민속박물관은 1

다. 민속박물관에 앙드레 김이 웬말이냐고 의아해

서는 “뷰티풀”, “러블리”가 연신 쏟아져 나온다. 국

인칭 설명이 가능하다. 할아버지가 시골에서 오면

하겠지만, 우리 시대에 앙드레 김과 노라노는 패션

립민속박물관은 일반 박물관과는 성격이 다르다.

‘우리 집에 가면 저게 있다’ 또는 ‘내가 어렸을 때 저

사 내지는 복장사를 말할 때 절대 빼놓을 수는 없는

그래서 인기가 많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이

런 고무신을 신었다’라는 설명이 가능하다. 그건 대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들의 유물을 전시해야 더 풍

264만 명인데, 그중 외국인이 161만 명이었다. 제

단한 경쟁력이다.

부한 이야깃거리가 생긴다. 그러면 100년 후든 200년 후든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여기’라는 민속

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보다 많다.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름

국립민속박물관이 보여주려는 건 뭔가.

박물관의 정책이 더 의미를 가질 것이다.

의의는 있다. 공모를 통해 40대에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지금, 여기Now & Here’에서

21세기의 우리나라는 한반도 전 역사를 통틀어 최

의 수장에 오른 천진기 관장을 만났다. 올해로 부임

출발한다. 역사학자가 우리 시대의 문화를 기록하

고의 세대라고 생각한다. 하계와 동계 올림픽, 월

3년째인 그에게 민속을 통한 힐링과 국립민속박물

지 않으면 1000년 후의 역사학자들은 2013년의 한

드컵 등의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에서 우수한 선수

관의 ‘지금, 여기’, ‘시대속時代俗’, 내가 마시는 찻

국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결국 민속

들과 유엔 사무총장 및 세계적인 예술가들을 배출

잔의 의미, 타 문화의 중요성을 들어봤다. 그리고

문화는 오늘을 기점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했다. 이전까지는 전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된 적이

그는 NOBLIAN이 조명하는 우리 시대의 전통 또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없지만 지금의 한반도는 이 땅만으로는 너무 좁아

는 민속에 대한 답변을 명징하게 풀어줬다.

각 시대의 민속도 마찬가지다. 그중에서도 ‘시대속’

졌다. 세계사의 중심인 거다. 그래서 ‘지금, 여기’가

이라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고고학자는 유물을

중요하다.

외국인 방문객이 꽤 많다.

보면 ‘형태가 어떻고 용도가 무엇이었는지’를 해석

2012년 방문객 중 외국인이 60% 이상을 차지한다.

한다. 하지만 민속학자인 나는 ‘이걸 만든 사람은

실제로 아주 사소하기도 하고 구체적이기도 한 전

평일은 거의 외국인이라고 보면 된다. 제주보다 외

어떻게 만들었을까? 거기에 어떤 음식을 담아 먹었

시가 많다.

국인 방문객 수가 많다. 왜 그렇게 많으냐고 묻는다

을까? 그 음식은 익혔을까, 삶았을까, 날것이었을

우리에게는 10억원짜리 청자보다 오늘 마시는 찻

면 ‘짧은 시간에 한국 사람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까?’ 등 이것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문화에 관심을

잔 하나가 더 의미를 가진다. 역사성과 희귀성 때문

음식을 먹으며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여기서

가진다. 그게 시대속이다. 이것이 모이면 한 나라

에 청자가 고가라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마시

한 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고 대답할 수 있다. 고

의 시대속이 되는 거다. 그래서 역사를 올바르게 이

는 대량 생산된 찻잔의 문화적 맥락이 메타데이터

고역사박물관은 유물 중심이라 지식이 없으면 문

해하려면 오랜 역사 속의 문화를 봐야 한다. 그게

에 포함되기 때문에 의미가 생긴다. 그럼 대량 소비

화적으로 와 닿기 힘들다. 반면 민속은 사람의 생활

민속학자의 일이다. 역사적 상대주의도 있다. 신라

시대에 어떤 것을 수집할 것인가. 요즘 우리가 쓰는

문화가 중심이라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하기

토우土偶를 보면 성기에 대한 표현이 상당히 과감

물건을 모으려면 대형 마트 몇 군데만 가면 된다.

쉽다. 그래서 외국인이 많이 찾는다. 내국인도 자

하다. 고려 말기에 유행한 고려 가요는 외설적인 내

대형 마트에 가면 우리 시대의 모든 물건이 다 있

주 찾는데 그 이유는 먼 과거보다 가까운 옛날을 좋

용이 많아 조신 시대에 남녀상열지사라고 낮춰 불

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곳에서 특정 물건을 구매해

아하는 경향 덕분이다. 고고역사박물관의 구석

리기도 했다. 반면 조선 시대는 성에 대해 엄격하

서 온다. 그리고 실생활에서 사용한다. 그게 중요

기・신석기・청동기 시대에 대한 지적 호기심도

다. 21세기는 요즘 뉴스를 보면 알지 않나?(웃음)

하다. 한 집의 살림살이 종류는 3000~5000가지

있지만, 관람객은 자기가 경험했거나 봐온 현재에

같은 땅에서도 이렇게 시대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다. 대형 마트에서 판매되는 물건 수만 가지 중

서 멀지 않은 과거 속에서 힐링을 받는다. 추억은

전시 시점도 1970년대까지다. 앞으로는 초근대까

3000~5000가지가 의미 있는 거다. 그래서 한 번

PROFILE 국립민속박물관 천진기 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 유물관리부, 국립문화재연구소, 예능민속연구실, 국립민속박물관 전시운영과에 근무했고, 가톨릭대, 한국전통문화학교 등에 출강했다. 자신의 전문 분야인 십이간지에 대한 저서로 <한국동물민속론>, <한국 말 민속론>, <운명을 읽는 코드 열두 동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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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있다. 커피가 포함되는 차 문화도 마찬가지다.

쯤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조사

을 박물관의 학예사보다 더 높게 보는데 실상은 그

해보려고 한다. 우리는 이 물건들을 기록하기 위해

렇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논문을 작성하면 끝나지

학예사들이 실제로 한 집에 가서 10개월 동안 같이

만 박물관의 학예사들은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하며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웠나.

살면서 그들의 살림살이를 목록화하는 일을 하고

교육까지 한다. 단계를 더 나아가는 거다. 실질적인

현재 박물관에 디자인을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고,

있다. 연필꽂이를 샀다면 어디에 놓여서 어떻게 쓰

학업의 발전이다. 그래서 ‘박물관형 연구’라고 이름

민속박물관을 대표하는 음식을 만들어 맛을 입히

이는지를 기록한다. 1년에 세 집 정도를 조사하는

붙였다. 한 학예사가 현장에서 보고서를 쓰고 유물

는 일도 예정에 두고 있다. 젊은이를 위한 작업의

중이다. 살림살이 이야기인데 이 조사가 굉장히 힘

수집을 몇 년 한 뒤 이를 토대로 전시를 하는 거다.

일환이다. 철없는 현대인을 철들게 하자는 모토를

들다. 이 조사를 진행할 때 나는 현장에 절대 안 간

그리고 박물관 교육까지 진행한다. 논문이나 연구

내걸었다. 예전에는 기후 변화에 따라 봄에는 밭을

다. 가면 왜 이런 쓸데없는 일을 시키느냐며 집주인

의 한계를 뛰어넘는 일이다. 다시 설명하면 우리는

일구고 씨앗을 뿌리며 여름에는 거름을 주고 가을

과 조사자한테 맞아 죽는다.(웃음) 아까 이야기했

연간 7가지 주제를 선정한다. 그리고 학예사 40명

에는 수확을 하는 1년 동안의 과정을 아는 이들을

지만 100년 후면 실록처럼 굉장히 뜻깊을 거다.

은 자신이 어느 부서로 갈지 선택한다. 장독대를 조

보고 철이 들었다고 했다. 현대인은 어떤 음식이 제

사한다면 유물과에서 어떤 장독대가 있는지 살펴보

철인지도 모른다. 철이 없는 거다. 입춘, 설, 단오,

살림살이라면 재미있는 주제가 많겠다.

고, 다시 이 장독대가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를

추석, 동지 때 행사를 한다. 철없는 현대인의 철이

얼마 전에 새로운 전시 주제가 나왔다. 냉장고다.

알아보기 위해 민속연구과로 간다. 유물과 현장을

들게 하자는 취지다. 철들려면 이곳으로 오면 된

제주부터 서울까지, 어촌과 농촌에서 도시까지 다

알면 이제 전시가 가능하니 전시과로 옮긴다. 마지

다.(웃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집을 가진 적이 없는

양한 냉장고를 전시할 예정이다. 냉장고는 환경에

막으로 전시가 끝나면 박물관 교육을 하러 간다. 자

국립민속박물관의 제 집 찾기도 중요한 과제다. 용

따라 쓰임이 다 다르다. 어촌에 냉장고가 들어가고

신의 향후 3~4년의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거다. 내

산으로 이전할 예정인데, 각 부서가 찢어지지 않고

난 후에 ‘어촌 인심이 변했다’라는 말이 있다. 옛날

가 올해로 관장 3년 차인데 시행한 지 2년째가 됐

국립중앙박물관 옆에 어엿한 터를 얻어 자리를 잡

에는 생선의 보관이 힘들어서 나눠 먹었는데, 냉장

다. 반발도 있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본다.

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시 말하면 어촌은 냉장고에서 냉동 기능이 중요한

우리의 민속에만 관심이 있나.

마지막으로 신라호텔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거다. 농촌은 오래 두고 먹는 음식이 없어 냉장 시

지금까지 우리 문화에 대한 접근은 ‘우리의 것은 좋

호텔 내에 지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

설이 필요하다. 도시만 두 기능이 다 필요하다. 이

은 것이여’라는 형태의 낭만적 접근이 주를 이룬다.

는 작은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 그리고 School

점을 생각하면 가전제품 제조사가 지역에 따라 다

하지만 나는 우리 문화가 왜 좋은지를 알려면 다른

Coming Day처럼 1년에 한두 번 개방하는 시기도

른 냉장고를 디자인해야 한다. 현재이기 때문에 가

문화와 비교해야 하고 인류 문화의 보편성도 알아

있으면 많은 이들이 신라호텔에 더 친밀감을 갖지

장 사실적인 기록의 수집이 가능한 거다. 얼마 지나

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교 전시가 가능해야 한다.

않을까. 소외 계층에도 관심을 두는 ‘찾아가는 신라

서 우리 시대 최고의 민속 조사가 되지 않을까 싶

그래서 내년에 청바지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

호텔’ 프로그램도 좋을 것 같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다. 이런 자료는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볼

인도 청바지를 입으니 당연히 관심을 가질 거다. 청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을 운영하듯 서울의 병원

수 있다.

바지는 지역에 따라서, 종족에 따라서, 문화에 따

(어린이병원)에 ‘조리팀’이 찾아가서 맛있는 한 끼

라서 해석하는 방법이 다르다. 어디는 노동자가,

를 제공하는 식의 행사 말이다.N

고가 생기면서 얼려 먹으니까 인심이 바뀌었다. 다

학예사들이 상당한 노력을 해야겠다.

어디는 아티스트가, 어디는 상류층만이 입는 옷이

사람들은 대학 같은 교육 기관에서 연구하는 이들

다. 인류 문화의 공통 요소인데도 차이를 느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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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p of tea we are drinking together today is more meaningful than a priceless celadon. We should cherish the mass-produced cup that we are drinking our tea in even more.

(완쪽) <제주 신들의 땅>전에 전시됐던 사진. 제주 큰굿을 연행하는 고 이중춘 심방의 모습 (오른쪽) 후지모토 다쿠미가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한 사진 60점 중 하나인 ‘아버지와 아들’, 1982년, 경남 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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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THE SPEED OF YO U R L I F E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CO O P E R AT I O N M U N H A K D O N G N E (82-31-955-8888) A travel writer and cultural anthropologist journeyed together for one year. What they found at the end of their journey was the value of people and time. So now they ask, “How many kilometers is the speed of your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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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y found the value of humans and time. They began to ask people, “How's the speed of your life?”

(왼쪽 페이지) 동백꽃 핀 한옥의 대청마루에 앉은 김남희(왼쪽)와 쓰지 신이치 (오른쪽 페이지) 홋카이도의 선주 민족은 아우누족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전통적인 생활과 문화를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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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nother 35 people in Korea will commit suicide. Marriage and having kids is becoming a “crazy” thing to do, since Korea is cutting edge when it comes to efficiency.

사무실 책상에는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강준만 교

저히 1인칭이다. 여행에서 만난 부탄의 마을 주민

터도 없을 거고….’ 아주 끝까지 상상을 하더군요

수가 한 신문에 쓴 칼럼이 색이 바란 채 붙어 있다.

도, 일본에서 만난 베델의 집 사람들도 자신의 이야

(김남희가 그건 사실이라며 웃었다). 박치기라고나

칼럼 제목은 ‘한국인을 질식시키는 속도 전쟁’이다.

기를 하듯 들썩거린다. 반면 쓰지 신이치는 문화인

할까요? 그런데 저는 그런 모습을 점점 부러워하게

그의 말대로 오늘도 35명이 자살을 한다. 결혼과

류학자답게 시선이 철저히 타자화되어 있다. 둘을

됐어요. 이런 일은 한국과 일본에서도 계속됐습니

출산은 점점 ‘미친 짓’이 되어간다. 한국은 속도 전

만난 건 이 책의 출판 기념회에서였다. 그리고 문답

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쟁의 첨단을 달리는 나라여서다. ‘다양성’보다는

시간에 쓰지 신이치가 이 부분에 대해 차분히 말을

한국은 아시아의 라틴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사람

‘동질성’이 지배 엘리트를 구성하는 원리이며, 불확

뱉었다.

과 사람 사이에 친근하고 끈끈한 이어짐이 있습니

실성의 질곡으로 점철된 한국의 근현대사로 한국

“여행을 하면서 한국인이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바

다. 그걸 꾸준히 느꼈어요. 일본에서도 남희는 똑

인은 본능적으로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감이 있다.

라볼지 고민했어요. 한 번 생각하면 되는 것을 두

같았는데, 제가 놀란 건 일본인이 거기에 제대로 반

사람들은 공포에 내몰려 살아남기 위해 경쟁한다.

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죠. 그런 점에서 많은 걸

응한다는 거였어요. 마치 일본인이 오랫동안 억눌

그렇다. 이 ‘공포감’이 문제다. 양육의 기쁨은 온데

배웠어요. 저는 문화인류학을 전공해서 다른 문화

러온 것을 남희를 통해 확 들춰내는 그런 느낌이었

간데없다. 아이는 사회에 내몰리기도 전에 이미 경

를 배우게 될 때 거리를 조금 둡니다. 그런데 남희

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인류학의 가능성을

쟁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삶의 속도, 행복의

는 거리를 두지 않아요. 아예 그 안에 뛰어들어서

느끼게 됐죠.”(웃음)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심장을

방향>이라는 책이 나왔다. 10년간 세상 구석구석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때로는 뱃심으로, 온몸으

담금질하는 것 같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경험을 했

을 걸어 다니며 책을 낸 여행 작가 김남희와 문화인

로 반응하더군요. 그건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금

지만, 김남희는 열정적이고 쓰지 신이치는 차분하

류학자이자 ‘슬로 라이프’를 제창한 환경운동가 쓰

방 사랑에 빠지니까요. 뭔가 라틴계라고 할까요?

다. 하지만 그 덕에 우리는 두 사람이 본 것과 바라

지 신이치가 1년 동안 부탄과 한국, 일본으로 함께

사랑을 하면 반드시 상처를 입잖아요. 가령 부탄에

보고 있는 곳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떠난 여행에 대한 소회를 풀어쓴 책이다. 이들이 그

서는 외국인을 난생처음 보는 이들을 만났어요. 그

김남희는 부탄의 작은 마을인 치몽에 대해 이렇게

여행의 끝에서 찾은 것은 사람과 시간의 가치였다.

리고 남희가 그중 한 남성을 사랑하게 됐죠. 그런데

썼다. “치몽에서는 늘 몸을 움직여야만 한다. 집 바

그리고 둘은 사람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삶의 속

그 남성은 전혀 관심이 없는 거 같더라고요. 남희는

깥에 있는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도, 공동 수돗가에

도’는 몇 킬로미터입니까?”

아주 신이 나서 ‘만약 저 사람이랑 결혼하면 어떻게

서 물을 긷기 위해서도, 빨래는 당연히 손으로 해야

책 속에서 여행 작가 김남희가 바라보는 시선은 철

될까? 여기는 전기도 안 들어오는 마을이고, 컴퓨

하고, 키로 쌀을 골라내고, 맷돌을 돌려 직접 곡물

PROFILE 김남희는 10여 년간 세상 구석구석을 걸어 다닌 여행 작가다. 가진 것 없어도 아낌없이 나눠주던 길 위의 사람들처럼 자신도 빈약한 수입의 10%는 여행하는 나라의 아이들을 위해 쓰고 있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유럽의 걷고 싶은 길>, <일본의 걷고 싶은 길>, <외로움이 외로움에게> 등을 썼다.

T H E S H I L L A 088


“They accepted me with a warm heart and a smile, and always made me feel welcome. It was as if they were telling ‘you are perfect just the way you are’. ”

을 갈아야 한다. …(중략)… 그 불편함이 이상하게

한 그녀의 설명이 떠올랐다. “그곳은 사람들이 약

쓰지 신이치는 재일교포 2세다. 그래서 그의 한국

도 살아 있음을 실감케 한다. 분명 내 삶은 일상의

함을 유대로 살아가는 곳이에요. 약해도 괜찮다고

여행에 대한 내용은 묘한 감정이 뒤섞여 있다. 그리

자잘한 노동에서 해방되었지만, 그래서 더 행복해

서로를 위로하며 힘을 주고 살아가죠. 그들은 저를

고 두 나라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복합적이다.

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해

따뜻한 마음과 미소로 늘 받아줬어요. ‘그대로 있어

하지만 그는 이번 여행에서 희망을 보았다. “세계

진 몸을 떠안게 된 게 아닐까.” 그리고 시작부터 끝

주는 것만으로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 같았죠. 내

문명이 소리 내어 무너지고 있는 지금, 그 문명의

까지 스스로에게 계속 이런 것들을 묻는다. 편리하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놓은 곳이었어요.” 일본 홋카

선두에 일본과 한국이 그리고 관계가 놓여 있다고

고 편협해진 우리 사회에 대한 일종의 성찰이다. 그

이도에 있는 베델의 집은 정신 장애인들이 설립한

생각합니다. 나와 남희가 함께 걸은 이유는 일본과

녀를 따로 만난 날 ‘물음이 많다’고 그녀에게 묻자

회사며 공동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포를 혼자가

한국에 아직 희망이 있는지를 찾기 위해서였죠. 책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점점 확신할 수 있는 게 없

아닌 유대를 통해 나눠 가지는 거다. 그리고 괜찮다

에 그 희망이 아직 있다고 썼어요. 변화는 주류 사

어지는 것 같아요. 책을 쓴다는 것의 무게가 참 무

는 위로. 그래서 ‘나무늘보클럽’에 대한 이야기는

회의 변두리에서 가능합니다. 그리고 일본이라는

섭다는 생각도 들어요. 자신 없음의 변명인가?(웃

흥미롭다. 느린 것이 아름답고 패스트푸드가 아닌

나라와 한국이라는 나라의 사람들이 세계에서 재

음) 그리고 이번 여행은 여러 가지 질문을 내게 계

슬로푸드, 패스트 비즈니스가 아닌 슬로 비즈니스

미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게 됐습니다.”

속해서 던져줬어요.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 어떤

를 지향하는 이 NGO 단체는 깨끗한 물과 공기를

추가 취재를 위해 부암동에서 김남희를 만나고 헤

속도로 살고 있지?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마시고,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일이 얼마

어지는 날 서울미술관 앞에는 벚꽃 잎이 흩날렸다.

이게 올바른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행복인가?’ 서

나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느낄 수 있는 ‘행복감

도로 가장자리의 물웅덩이에는 떨어진 꽃잎이 한

문에도 썼듯이 제가 쌓았던 생각의 섬에서 벗어나

수성’을 키우는 일에 주력한다. 행복감수성이라. 한

가득이었다. 하지만 건너편에는 여전히 하얀 목련

기를 바라고 있었고, 또 여행을 통해, 쓰지 선생님

국도 일본도 모두 행복하다고 느끼는 감성이 이미

이 활짝 피어 있었다. 시간이 뒤섞인 묘한 봄이었

을 통해 정말 많은 부분을 배웠죠.”

메말라 있는 건 사실이다. 근대화와 자본주의의 폐

다. 우리는 여전히 속도 전쟁을 하고 있다. 일본도

그녀의 물음들은 지금 이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

해다. 하지만 이 둘이 한국과 일본에서 만난, 편리

마찬가지다. 공포에 질려 누구도 말을 시원하게 내

게도 적용된다. 그녀가 말했다. “우리나라는 공포

함을 버린 이들은 모두 행복하다고 대답하고 있다.

뱉지도, 행동으로 옮기지도 못하지만 이 묘한 봄처

를 기반으로 해서 돌아가는 사회예요.” 낯설지만

왜일까? 아마 자신들이 살아가는 속도를 조절할 줄

럼 시간의 속도가 뒤섞이기 시작했다.N

익숙한 말이었다. 출판기념회에서 베델의 집에 대

아는 덕분일 거다.

PROFILE 쓰지 신이치는 문화인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다. 메이지 가쿠인 대학교 국제학부 교수이며, ‘100만 인 캔들 나이트’ 홍보대사, ‘슬로 라이프’의 최초 제창자다. <행복의 경제학>, <벌새의 물 한 방울>, <천천히가 좋아요>, <슬로 이즈 뷰티풀>, <슬로 라이프>, <슬로 라이프를 위한 슬로 플랜> 등이 있다.

N O B L I A N 089


MONTBLANC Established in 1906, for over a century Mont Blanc has been a symbol epitomizing the successful businessman. It began with its l e g e n d a r y w r i t i n g t o o l s, a n d h a s n o w moved into leather goods, accessories, w a t c h e s , a n d e y e w e a r. E v e n w i t h t h e growth in the diversity of its products, Mont Blanc continues to boast its tradition and superior quality.

LAMBDA Headquartered in Portugal, Lambda Golf launched its global golf apparel brand, Lambda in 2008. With its innovative technology, Rambda has created a whole new type of classic golf shoes, all handmade in Europe from fine European leather.

KRAMSKI An entrepreneur and golfer, W. Kramski started his search to find the perfect putter, and in 2002 he began to make his own putter. An expert in the industry of highperformance German tool making, he was able to create the high-precision putter HPP, after three years of persistent effort. Five years later, his HPP series has found its place as a premium putter on the market.

T H E B A LV E N I E The Balvenie is the only single malt whiskey still handcrafted the traditional way of 110 years ago. Since its first bottle in 1892, it has remained 100% handcrafted. Although not many barrels can be produced, the deep flavor and aroma is unsurpassed.


May is a month to remember the people you are thankful to have in your life. NOBLIAN has filled a “Sweet box �

SWEET BOX with our love, gratitude, and admiration. Now, open and enjoy what this special gift has in store for you.



SWEE T BOX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L E E A H R A N P H OTO G R A P H E R R A M I CO O P E R AT I O N LAMBDA(82-70-7755-7701) K R A M S K I (82-70-7755-7701) SALVATORE FERR AGAMO(82-2-2140-9642) MONTBLANC(82-2-3485-6627) SAILOR JERRY(82-2-2152-1600) THE BALVENIE(82-2-2152-1600) SAMSUNG ELEC TR O NICS(82-2-2255-0114) YA N K E E C A N D L E (82-1544-5885)


How do I love thee?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thee to the depth and breadth and height My soul can reach, when feeling out of sight For the ends of Being and ideal Grace. I love thee to the level of ever yday's Most quiet need, by sun and candle -light. I love thee freely, as men strive for Right; I love thee purely, as they turn from Praise. I love thee with the passion put to use In my old griefs, and with my childhood's faith. I love thee with a love I seemed to lose With my lost saints, - I love thee with the breath, Smiles, tears, of all my life! - and, if God choose, I shall but love thee better after death. Elizabeth Barrett Browning


MONTBLANC

The New Star Classic Automatic Collection, with its slim case and classic design, returns with a 39mm dial, thin bezel, and a choice between a silver and black dial. It is sculpted to fit the wearer ’s wrist per fectly 가늘고 긴 케이스에 클래식한 아름다움을 더한 새로운 스타 클래식 오토매틱 컬렉션. 39mm의 다이얼, 얇은 베젤, 가늘게 수직으로 나와 있는 혼은 착용자의 손목에 완벽하게 맞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MONTBLANC

The 2013 MontBlanc UNICEF Collection introduces their iconic Meisterstück design with the addition of a couple unique details. The pen is made of fine quality black resin, and the ring that encircles the cap of the pen has a brick design around a blue sapphire, which represents UNICEF 2013년 몽블랑 유니세프 컬렉션은 브랜드의 아이코닉 제품인 마이스터스튁 디자인에 고유의 디테일을 가미했다. 블랙 컬러의 고급 레진 소재로 제작된 펜 상단의 링은 벽돌 모티브로 장식했으며, 유니세프를 상징하는 블루 컬러의 사파이어를 세팅했다


L A M B DA

The Saint George golf shoes features the flag of England. Handmade in white leather, its latex foot bed delivers comfor t 잉글랜드의 국기를 새긴 세인트 조지 골프화. 화이트 가죽과 라텍스 풋베드로 편안함을 자랑하며 핸드메이드로 제작한다


KRAMSKI

The Kramski HPP 325 TP ( Tour Pro) model is the most popular among professional golfers. This putter is precision-milled, color-anodized, with weight inser ts of carbide and special positioning of the shaft 크램스키 HPP 325 TP 투어 프로 모델은 PGA 투어 프로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델이다. 정밀하게 가공한 헤드에 카바이드 메탈 인서트를 삽입해 퍼팅감이 뛰어나며 더블 밴드 샤프트는 사용자에게 맞게 조절한 후 결합한다


T H E B A LV E N I E

“Balvenie TUN 1401, Batch 2” was created by Scotland’s most admired Malt Master, David Stewar t, who handpicked ten Balvenie concentrates from their precious casks. These were then put into a 2,000 liter traditional wooden tun, called the “Marr ying Tun”, in which the ten concentrates will mix and mingle for three months to create 3,000 limited bottles of the “Balvenie TUN 1401, Batch 2” ‘발베니 TUN 1401, BATCH 2’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몰트 마스터인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직접 고른 진귀한 발베니 원액 10가지를 매링 튠이라는 2000L의 커다란 숙성통에 넣고 3개월간의 피니시 과정을 거쳐 3000병 한정 생산됐다


S A I LO R J E R R Y

Sailor Jerr y ’s rum has the typical sweet rum flavor, with under tones of vanilla and caramel. It is currently used in the United States as an under base for cocktails. Most definitely a rum that is "strong, but goes down smooth," it is a reflection of Collin’s character 세일러 제리의 예술적 정교함을 꼭 닮은 세일러 제리 럼은 공격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맛과 향을 지니고 있다. 럼주 특유의 달콤함에 바닐라와 풍부한 캐러멜 맛이 조화를 이뤘으며, 현재 미국에서는 타투 클럽 인디 문화와 어울려 칵테일 베이스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S A LVATO R E F E R R A G A M O

Adored by women around the world, Varina is one of Ferragamo’s steady selling items. The Varina features a signature grosgrain bow across the toe, threaded through a logo-embossed metal buckle. Its design is simple yet elegant, and is offered in various seasonal colors and materials 페라가모의 스테디셀러 아이템으로,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는 바리나. 우아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매 시즌 다채로운 컬러와 소재로 재현된다


S A LVATO R E F E R R A G A M O

Ferragamo’s floriental and fruity per fume, Signorina, is inspired by trendy feminine young ladies with timeless modernity, creativity, and a hint of audacity. The two pink ribbons that decorate the top of the bottle come from the design of Vara, an icon of Ferragamo 우아한 여성미와 소녀의 풋풋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플로리엔탈 프루티 계열 향수 세뇨리나. 핑크 리본 두 개는 페라가모 아이콘인 바라를 재해석했다


S A M S U N G N OT E B O O K S E R I E S 9

The NT900X3E-A95F displays are up to twice as bright as standard notebook screens, at 1920x1080 pixels. It reproduces up to 16 million colors of accurate color presentation, and its backlit anti-glare display and 170 degree viewing angle reduces the overexer tion of your eyes NT900X3E-A95F는 최고에 걸맞은 디스플레이를 자랑한다. 풀 HD(1920×1080) 해상도를 적용해 정밀한 화면을 즐길 수 있으며, 1600만 컬러의 풍부한 색감을 구현한다


S A M S U N G N OT E B O O K S E R I E S 9

The NT900X3E-A95F is uniformly flat, as compact as a smar tphone, only 12.9mm thick, and at 1.16 kg, weighs lighter than a netbook. The mineral ash black finish on the body of this ultra-thin and lightweight model makes it even more modern and chic 12.9mm의 두께와 1.16kg의 무게로 초슬림・초경량 노트북을 실현한 NT900X3E-A95F. 미네랄 애쉬 블랙 컬러로 더욱 모던하고 시크해졌다


YA N K E E C A N D L E

Lavender, the queen of herbs, meets with the scent of refreshing lemons, to create “Lemon Lavender ”, a candle that will help relax your mind and body for a peaceful night ’s sleep 허브의 여왕 라벤더의 꽃잎과 상큼한 레몬이 어우러진 독특한 매력의 레몬 라벤더 향초는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어 숙면을 돕는다


YA N K E E C A N D L E

The cool scent of sea salt and lotus flowers, along with the soothing aroma of water lilies, “Ocean Blossom” whisks you away to a tropical paradise. This candle will stimulate your senses and help you concentrate on any new task at hand 청량하고 시원한 시솔트 향과 로터스, 워터 릴리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열대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를 전하는 오션 블러섬.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활력과 집중력을 더할 수 있는 향초다


MONTBLANC 1906년 설립되어 한 세기가 넘도록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이자 감각을 대변해온 몽블랑. 전설적인 필기구를 시작으로 가죽 제품, 액세서리, 시계, 아이웨어에 이르기까지 모두 전통적인 방식과 최상의 품질로 변함없는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L A M B DA 포르투갈에 본사를 둔 람다골프는 2008년 글로벌 골프 어패럴 브랜드 람다를 론칭했다. 람다골프의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타입의 클래식 골프화를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골프화는 유럽산 가죽을 사용해 유럽에서 핸드메이드로 생산된다.

KRAMSKI 기업가이며 골퍼인 W. 크램스키는 자신에게 맞는 퍼터를 찾기 위해 2002년 퍼터 제작에 몰두한다. 독일 고성능 툴메이킹 산업의 전문가였던 그는 3년간 연구한 끝에 고정밀 퍼터 HPP를 완성했고, 그로부터 5년 후 HPP 시리즈는 최고의 프리미엄 퍼터로 자리매김했다.

T H E B A LV E N I E 1892년 처음 증류한 이래 지금까지 전통 수제 방식을 지키고 있는 발베니. 110여 년 전 위스키 제조 방식을 유지하는 메이저 싱글 몰트위스키 업체 중 유일한 브랜드다. 100% 손으로 제작해 생산량이 적지만, 술맛은 더욱더 깊다.

S A I LO R J E R R Y 세일러 제리는 미국 타투의 아버지라 불리는 노먼 콜린스Norman Collins가 만든 타투 문화에서 탄생한 브랜드다. 그는 세일러 제리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는데, 독특한 그의 디자인은 신발,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었다. 2008년 윌리엄그랜트앤선즈가 상표권을 취득하면서 세일러 제리 럼이 탄생했다.

S A LVATO R E F E R R AG A M O 1928년 설립해 세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 정신과 독창적 기술은 페라가모의 우수성을 정의하는 두 가지 요소다. 이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지키며 확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 A M S U N G N OT E B O O K S E R I E S 9 장인 정신과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완성된 삼성의 프리미엄 노트북 시리즈9. 초경량 초슬림 보디와 세련된 미네랄 애쉬 블랙 컬러, 독창적인 에어로다이내믹 디자인 등 기술과 아름다움의 완벽한 조화는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와 감동을 선사한다.

YA N K E E C A N D L E 1969년 열일곱 살이던 마이크 키트리지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작은 농촌 마을에서 향초를 만들었다. 가난한 형편 탓에 어머니께 드릴 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든 이 향초가 양키 캔들의 작은 시작이었다. 사업은 성장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최상의 향초를 제조하겠다는 그의 신념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thee to the depth and breadth and height My soul can reach, when feeling out of sight For the ends of Being and ideal Grace. I love thee with a love I seemed to lose With my lost saints, - I love thee with the breath, Smiles, tears, of all my life! - and, if God choose, I shall but love thee better after death.


S A I LO R J E R R Y Sailor Jerry was created by the “father of tattoos”, Norman Collins. Collins was known in the industry by the name Sailor Jerry, as he was famous for his tattooing of sailors. Collins now showcases his unique designs in his own line of shoes, apparel, and rum.

S A LVATO R E F E R R AG A M O Founded in 1928, Salvatore Ferragamo is one of the most celebrated Italian luxury b r a n d s i n t h e w o r l d . T h e d e s i g n e r ’s creativity and fine craftsmanship of his work soon made Ferragamo a name synonymous with original design, high quality, and a perfect fit.

S A M S U N G N OT E B O O K S E R I E S 9 Finely crafted, sophisticated yet elegant, the ultra-thin and lightweight Samsung Notebook Series 9 in its mineral ash black color makes an impact and a statementwith style.

YA N K E E C A N D L E Yankee Candle Company was started in a small farming town in Massachusetts by Michael Kittredge in 1969. Seventeen at the time, he created his first scented candle from melted crayons as a Christmas gift for his mother, since he could not afford to buy her anything. Although the company has continued to expand over the years, his conviction to make the world’s best candles has not changed.


Elegant and strong - tweed jacket by CHANEL


FE

MALE CHAUVI NISM

A look that is a combination of feminism and minimalism, natural makeup that accentuates one’s inner beauty‌this depiction is contributed to the beautiful women who continue to exercise their freedom and take on extraordinary challenges.


A simple silhouette top and pants by CÉLINE. Earrings by Back To’s


A fierce red blouse and pants by CÉLINE. Black and white platform shoes by BOTTEGA VENETA. Earrings by Back To’s


Chocolate hue room spray and candle displayed on chair by CIRE TRUDON Brown-colored Caldo Diffuser by ALORA Square bottled E. Amb. Sandalo fragrance oil by Santa Maria Novella Khaki-colored stiletto heels by miu miu


Classic top by Sandro. Retro necklace by Banana Republic. Earrings - from editor’s personal collection


Denim top and skirt, gloves, and shoes - miu miu Necklace - from editor’s personal collection



Refreshing Le Parfum by CARVEN Square bottle of Sa Majeste La Rose perfume by SERGE LUTENS Classic bottle of N.5 Eau De Parfum by CHANEL


Minimal top - TIME, black Jacket - Demin, shoes Greyhound. Bracelet by Juicy Coutre, Necklace - from editor’s personal collection


Vivid green-colored suit by Sonia Rykiel. Knit top by Michael Kors. Shoes by DVF. Earrings by Ralph Lauren


Female Chauvinism 1970년대 이브 생 로랑은 여성을 위한 남성적인 룩을 만들었다. 형식을 갖춘 의상과 남성적인 팬츠는 당대 여성의 지위 향상을 대변하는 듯했다. 남성 우월주의 아래 여성의 활동 영역이 넓 어지면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가 바로 패션이다. 70년대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맞물려 다크한 테일러드 재킷과 폭넓은 팬츠가 유행했다. 이와 함께 여성의 외모는 곧 경쟁력이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용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여성의 중성적인 룩은 아이러니하게도 남성을 위 한 섹스어필로도 이용되었다. 70년대 여성의 얼굴에는 이런 모순성과 자유분방함이 동시에 드러난다. 브룩 실즈의 얼굴은 70년대 여성의 얼굴을 대변한다. 두껍고 짙은 눈썹과 상반되는 도톰한 입술은 남성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꾸밈’의 영역이던 뷰티 분야에서도 스 킨케어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여성의 원초적인 아름다움과 독립적인 여성의 양면 성. 70년대의 트렌드는 현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남성적 요소가 가미된 오버 드레싱 은 트렌디한 현대 여성의 모스트 룩이 되었다. 우리가 극찬하는 정제된 실루엣과 미니멀리즘 의 유행은 이때 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룩은 보이시하면서도 중성적이에요. 깔끔하면서 눈썹은 또렷해야죠. 패션 포토그래퍼의 거장 피터 린드버그의 사진들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루치아 피에로니 “그녀는 강인한 여성이에요, 매혹적인 여전사죠. 강하지만 섬세해요. 그녀의 강인한 면모에는 어딘가 시적인 데가 있어요.” -스테판 마라이스 “색감이 살아 있는 아주 멋진 룩이죠. 60년대 스타일의 보이시한 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고나 할까요.” -다이앤 캔들 컬렉션 백스테이지에 선 메이크업 아티스트조차 과거로 회귀한 듯했지만, 현대적인 해석만큼 은 잊지 않았다. 전형적인 복고풍이 아닌 독립적이고 건강한 과거 여성의 얼굴을 포착해냈다. 건강하게 빛나는 글로 스킨이 이번 시즌 키워드로 떠올랐다. 피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윤 곽을 살려주는 갈색 섀도는 공들이지 않은 듯 세련된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활동성을 강조한 와이드 팬츠,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숨긴 터번, 일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는 직 선적인 옷과 넓은 실루엣, 두꺼운 눈썹과 본연의 건강함을 강조한 피부 톤…. 이 화보는 스스 로를 표현할 줄 아는 당당한 여성에게 경의를 표하고자 완성됐다. 여성 우월주의Female Chauvinism, 페미니스트가 아닌 여성으로서 한 번쯤 바라보는 이상향이다.

Noblian 103

E DI TO R K I M SA E B O M LEE AHRAN P H OTO G R A P H E R R A M I H A I R PA R K N A E JO O MA K E - U P R O H E U N YO U N G MO DE L A N N A - E MI L I A CO O P E R AT I O N A LO R A CARVEN PERFUME CHANEL CÉL I N E C I R E TR U DO N Back To's BOT TEGA VENETA miu miu BANANA REPUBLIC Sandro Santa Maria Novella SERGE LUTENS TIME JUICY COUTURE GREYHOUND RALPH LAUREN DVF MICHAEL KORS


BRAND

BREITLING, F LY I N G T H E S K I E S EDITOR KIM SAEBOM COOPER ATION BREITLING(82-2-3448-1230)

Established in 1884, Breitling celebrates 130 years of tradition that has evolved with the history of flight. 항공의 역사와 함께하다

을 갖춘 크로노그래프인 크로노맷(현재

1800년대 후반 파일럿들은 새로운 기능의 시

E6-B 비행 컴퓨터로 알려졌다)을 세계에 선

계를 필요로 했다. 타이머를 스톱시키고 다시

보였고, 1952년에는 내비타이머를 출시했

시작할 수 있는 기능이었다. 1915년 브라이

다. 내비타이머를 착용한 파일럿들은 거리 환

틀링은 최초로 손목용 시계에 크로노그래프

산, 평균 속도 계산 등 비행에 필요한 모든 계

기능을 작동시킬 수 있는 별도의 푸시피스를

산과 동시에 현재의 시각을 유지할 수 있었

개발해 선보인다. 그리고 1923년 독립된 푸

다. 1956년 내비타이머는 미국의 모든 파일

시피스를 더해 타이머를 시작하고, 멈추고,

럿의 2/3에 해당하는 A O P A(A i r c r a f t

리셋할 수 있는 첫 번째 시계를 완성했다.

Owners and Pilots Association)의 공식 시

1884년 레옹 브라이틀링이 창립해 130여 년

계로 지정됐다.

간 패밀리 비즈니스 형태로 이어져오는 브라

브라이틀링은 1969년 최초의 셀프 와인딩 크

이틀링. 그 전통은 항공의 역사와 함께하고

로노그래프를 발명한 데 이어 지난 수십 년간

있다. 1934년 개발한 타이머가 0으로 돌아가

24시간 다이얼, 빛에 반사되지 않는 사파이

는 푸시피스는 크로노그래프 기술력을 또 한

어 크리스털, 그리고 날짜 창을 더하면서 꾸

번 입증시켰다. 첫 번째 푸시피스를 이용해

준히 새로운 내비타이머를 만들어왔다. 포켓

여러 번의 짧은 시간을 측정하고, 타이머를

용 컴퓨터라 할 수 있는 내비타이머는 최고의

시작하고 멈추면서 측정된 시간을 합할 수 있

항공 보조 기구로 여겨진다. 그리고 브라이틀

게 했다. 마지막 시각 측정이 끝난 후에는 다

링은 전 세계 항공의 진정한 파트너가 됐다.

시 시계의 크로노그래프를 0초로 리셋할 수

현재까지도 비행과의 특별한 관계를 계속 유

있었다. 이런 진보된 기술로 인해 브라이틀링

지하고 있으며,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인증

은 1939년 로열 에어포스Royal Airforce의

기관인 COSC의 혹독한 테스트 과정을 거친

공식 제조 업체로 발탁되었고, 이후 모든 비

무브먼트만을 사용해 ‘전문가를 위한 장비’라

행기의 비행용 크로노그래프를 제작하게 되

는 철학을 굳건히 하고 있다.

었다. 1942년에는 최초로 원형 슬라이드 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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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S WATCH COLLECTION 고성능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칼리버 01을 탑재한 트랜스오션 크로노그래프Transocean Chronograph 절제된 디자인으로 완성된 트랜스오션 데이 & 데이트Transocean Day & 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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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LOT'S WATCH COLLECTION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브라이틀링 칼리버 01을 장착한 내비타이머 01 Navitimer 01 크로노그래프의 무브먼트를 볼 수 있도록 투명한 케이스백을 탑재한 크로노맷 01 리미티드 에디션Chronomat 01 Limite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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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민간 제트팀 브라이틀링,

약속이 계기가 되어 이뤄졌다. 2012년 가을,

대한민국의 하늘을 날다

14개월간 펼쳐질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아시

창립 이래 브라이틀링은 항공 산업과의 긴밀

아 대륙 투어 대장정이 시작됐는데, 전 세계

한 관계를 이어왔다. 전 세계 엘리트 조종사

항공 산업과 브라이틀링 간의 장기적 협력을

들과 협력해 브라이틀링 제트팀을 운영하며

알리기 위함이다.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아시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성능, 정확성, 미적 감

아 투어는 동아시아 주요 국가인 중국, 일본,

각, 그리고 혁신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오는 5월, 브라이틀링 제트팀의 화려한 비행

싱가포르를 순회하고, 마지막으로 인도와 중

을 국내에서 볼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유일

동을 경유해 유럽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더

하게 자체 제트기와 파일럿을 보유한 민간 제

불어 올해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맞아

트팀인 브라이틀링 제트팀은 경기안산항공전

블랙이글과 스위스를 대표하는 브라이틀링

에어쇼에 참가해 화려한 곡예비행을 선보일

제트팀의 우정 비행도 펼쳐진다. 블랙이글이

예정이다. 브라이틀링 제트팀은 7대의 빠르

다른 에어쇼팀과 비행을 함께하는 것은 처음

고 강력한 L-39C 알바트로스 군용 항공기와

있는 일. 서로의 비행 노하우, 운영 시스템을

프랑스 공군 전투기 함대 또는 프랑스 공군 곡

공유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예비행단인 파트루예 드 프랑스Patrouille de

에어쇼 관계자는 “지난해 블랙이글이 영국 와

France 출신의 고도로 숙련된 비행 전문가들

딩턴, 리아트 에어쇼 1회 참여 시 약 90억원의

로 구성됐다. 유일무이한 이 특별한 팀의 모

비용이 든 점을 감안할 때 브라이틀링의 이번

든 공연은 정확하고 세밀하게 고안됐다. 시속

아시아 투어는 엄청난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

700km(435mph)로 3m(10ft) 간격을 유지한

트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채 8G 가속도로 비행하며 공중회전, 공중제

블랙이글, 세계 유일의 민간 제트팀 스위스 브

비를 도는 화려한 편대 비행은 좀처럼 보기 힘

라이틀링 제트팀과 미국, 스페인, 스웨덴 등

든 명장면을 연출한다.

이 참가하는 경기안산항공전은 5월 1~5일에

이번 방한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지난해

경기도 안산시 사동 경기테크노파크 앞에서

영국 리아트 에어쇼에서 대한민국 공군 특수

열린다.N

비행팀 블랙이글과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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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THE FIVE ITS E D I TO R L E E A H R A N

The “It” shoes and bags discovered in five br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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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UITTON 선명한 컬러와 브랜드 특유의 다미에 패턴의 조합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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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PRADA 플라워 패턴을 포인트 디테일로 차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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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 MIU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무드를 다양한 디자인에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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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AINT LAURENT 클린하고 모던한 백 컬렉션. 솔리드한 컬러가 간결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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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LAUREN 한 폭의 그림을 들고 다니는 듯 유니크한 매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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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FRESH, WHOLESOME FOOD Don’t miss out on the seasonal local foods that Jeju has to offer. At THE SHILLA JEJU, we bring you “enter-dining” where all your senses will be entertained by the dishes made from Jeju island’s freshest ingredients. T H E S H I L L A

E D I TO R C H O I S U N A H P H OTO G R A P H E R R A M I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T H E PA R K V I E W (82-64-735-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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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이전 페이지) 제주동진식품의 유기농 아스파라거스 (왼쪽 부터) 제주 무릉리에 위치한 송강 농장에서 자라는 로메인, 로즈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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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에서 느껴지는 맛으로만 평가받는 요리의 시대는 지

서는 친환경 농법으로 영양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샐러드 채

났다. 전 국민 모두가 미식가요, 음식 평론가를 자처하는

소 재배는 물론,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신품종 개발에도

요즘은 맛 이상의 감동을 줘야만 이 시대의 진정한 요리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조천읍에 자리한 제주 동진식품의

인정받을 수 있음이다. 미식 세계의 트렌드 역시 무시할

아스파라거스 역시 특별하다. 지하 80m에서 뽑아 올린 지

수 없다. 로 푸드Raw Food, 포레이징 푸드Foraging

하수와 직접 제조한 천연 비료로 국내 최초의 유기농 아스

Food, 매크로비오틱Macrobiotic 등 시시각각 등장하는

파라거스를 제공하며, 최근에는 노지 재배에도 성공하는

새로운 조리법과 이름을 깨우치기도 벅차다. 그렇다면 수

등의 성과를 올려 이름난 곳이다.

많은 조건을 완벽하게 만족할 수 있는 한 곳만 기억해두

그렇다면 이제 이토록 신선하고 값진 식재료를 더욱 맛있

자. 당신의 모든 감각을 감동으로 가득 채워줄 수 있는 곳.

게 조리하는 것은 셰프의 몫이다. 그러나 제주신라호텔의

제주신라호텔 더 파크뷰THE PARK VIEW다.

셰프이기에 맛에 대한 신뢰도는 의심할 필요 없다. 더구나 시즌 로컬 푸드의 콘셉트에 맞게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기

청정 제주의 시즌 로컬 푸드, 요리의 감동을 논하다

위한 모든 셰프의 노력은 요리를 더 특별하게 하는 핵심이

지난해 봄, 제주신라호텔 더 파크뷰가 선보인 이후 제주

다.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효소 드레싱은 수년간의

여행의 즐거움이 한층 더해졌다. 제주의 멋과 맛, 낭만 모

노력 끝에 얻은 결과물이다.

두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기 때문이다. 더 파

로컬 푸드로 즐길 수 있는 메뉴 역시 매력적이다. 더 파크

크뷰의 가장 큰 특징은 제주도의 최고급 식자재로 즉석요

뷰 아시안 코너에 마련되는 한라산 불로탕은 디너 뷔페에

리만 선보이며, 음식의 맛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

서 단 두 번만 제공하는 귀한 음식이다. 제주 한라산 중턱

청정 제주의 시즌 로컬 푸드Local Food로 셰프가 직접 조

소나무 밑에서 노지 재배한 표고버섯, 친환경 농산물 인증

리하는 과정을 보고, 듣고, 느끼며 감동받는 엔터다이닝

서를 획득한 100% 제주산 토종 흑돼지와 모이로 브로콜리

E n t e r-d i n i n g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로하스

를 먹이고 방생해서 키운 한라산 토종닭, 여기에 제주산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LOHAS)적 라

전복과 한우를 더해 오랜 시간 정성스럽게 만든 국물 요리

이프스타일을 즐기는 미식가에겐 가장 반가운 소식이 아

다. 저녁 7시와 8시 불로탕 제공을 알리는 종소리를 놓치

닐 수 없다.

지 말 것. 이 외에도 제주산 문어와 제주 한라봉을 이용한

식재료가 생산자의 손을 떠나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이동

문어 샐러드, 대정 딸기와 우도 땅콩, 효소 드레싱이 가미

거리를 뜻하는 푸드 마일Food Miles. 지역에서 난 제철 식

된 전복 판차넬라 샐러드, 제주 향토 음식인 흑돼지 돔베

재료를 ‘채집’하는 형태로 즐기는 포레이징 푸드. 이런 요

고기와 뛰어난 식감을 자랑하는 제주 아스파라거스 샐러

리 트렌드를 고려해볼 때 제주신라호텔 더 파크뷰가 선보

드도 일품이다.

이는 시즌 로컬 푸드는 그야말로 세계적으로도 가장 핫한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 효소를 얻기 위해 이들은 제주신

푸드 아이템인 셈이다.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은 유기농

라호텔 옥상에 장독대를 설치하고 직접 제조해 사용하고

식자재를 넘어 얼마나 가까이에서 직접 기른 야채, 과일,

있다. 현무암을 깔아 통풍과 온도 조절에 신경 쓰고 하루에

육류인지를 따지는 로컬 푸드는 뉴욕에서의 열기에 이어

한 번 이상 옥상에 올라가 장독 뚜껑을 여닫으며 항아리를

국내 요리계에서도 화두를 이룬다.

관리하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렇게 모두의 노

더 파크뷰의 채소는 제주의 강정과 무릉 지역에서 재배한

고가 있기에 더 파크뷰 로컬 푸드를 맛 이상의 느낌으로 표

친환경 채소를 이용하고, 닭고기는 제주에서 기른 최고급

현할 수 있는 것이다. 혀가 느끼기 전, 눈이 먼저 그 신선한

등급을 사용한다. 사시미와 스시는 새벽 5시 우리나라 최

모습을 감지하며, 미각은 이미 충분히 자극된다. 그리고 이

남단 마라도 인근 해역에서 어획하고, 제주 모슬포에서 선

내 입으로 가져가 혀끝에 닿는 순간 느껴지는 풍부한 향과

별한 활어를 당일 제공받아 요리한다.

뛰어난 식감이 입안 가득 퍼진다. 요리를 내기까지의 수많

샐러드의 주재료는 제주 무릉리에 위치한 송강 농장에서

은 이들의 노력과 스토리를 알고 즐기는 요리는 전혀 다르

공급받는다. 9만 9000m²(3만여 평) 규모의 대규모 농장에

다. 더 파크뷰의 로컬 푸드, 제주의 맛은 감동 그 자체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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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페이지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복분자 효소 드레싱의 전복판자넬라 샐러드, 한라봉을 곁들인 문어 샐러드, 한라산 불로탕, 제주산 아스파라거스 샐러드 (위로부터) 제주신라호텔 더 파크뷰에서는 다양한 시즌 로컬 푸드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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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GHT

A SPECIAL G AT H E R I N G E D I TO R L E E A H R A N P H OTO G R A P H E R K I M S U N G HY U N COOPER ATION HOTEL SHILLA FITNESS CLUB(82-2-2230-3937)

HOTEL SHILLA FITNESS CLUB and the select collection store, Elbon the Style, got together to attend a styling class held at THE SHILLA SEOUL Reception Hall. T H E S H I L L A 하늘은 맑고 구름 한 점 없었다. 서울신라호텔 영빈관 중

Faliero Sarti의 제품을 이용한 액세서리 스타일링에 대한

정에는 청명한 날씨만큼이나 화사한 차림의 사람들이 모

설명은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스타일링 클래스

여들었다. 호텔신라 피트니스 클럽과 감각적인 셀렉션의

가 끝난 후엔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부스를

편집 매장 엘본더스타일ELBON the Style이 함께 진행한

마련해놓은 세심함도 돋보였다. 이번 스타일링 클래스는

스타일링 클래스가 열렸기 때문이다. 다양한 케이터링이

지난 3월 청담동 까르띠에 메종에서 열린 ‘싱글즈 나이트’

구비되어 행사 시작 전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같은

에 이은 행사다. 호텔신라 피트니스 클럽은 단순히 건강을

테이블에 앉은 사람끼리 다과를 즐기며 담소도 나눴다. 스

위한 피트니스 프로그램뿐이 아니라 고객의 전반적인 삶

타일리스트 김성일이 진행한 스타일링 클래스는 2013 S/

의 질을 높여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목표로 삼고 있

S 시즌 트렌드를 꼼꼼히 짚어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

음을 시사한다. 오는 8월 그랜드 오픈을 앞둔 서울신라호

어 컬렉션이 진행되는 듯한 런웨이 쇼 형식으로 TPO에 맞

텔과 함께 새로워진 모습과 다양한 혜택으로 고객 앞에 다

는 룩을 선보였다.

가서는 호텔신라 피트니스 클럽은 현재 신규 회원을 모집

이번 시즌에는 특히 다양한 액세서리의 활약이 눈에 띄었

중이다. 올봄, 건강한 삶과 더불어 고객의 수준 높은 문화

다. 이런 흐름에 맞춰 이탈리아의 이그조틱 레더 브랜드

적 감성까지 케어해줄 호텔신라 피트니스 클럽의 문을 두

잘리아니Zagliani와 머플러 브랜드 팔리에로 사르티

드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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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E A LT H

A SECOND ROUND OF I N N E R B E A U T Y B AT T L E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W R I T I N G K I M J O O N K U P H OTO G R A P H E R R A M I CO O P E R AT I O N V B P R O G R A M (82-80-023-5454) innerb(82-80-850-2000) ORBIS(82-2-545-9578) D HC(82-80-7575-333)

이너뷰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예전엔 보습 기능에 그

출시했다. 비비 프로그램은 칼로리가 낮아 식사 대용으로

친 이너뷰티 제품이 다양한 효능과 형태로 아름다움의 새

먹을 수 있는 제품부터 복합 비타민 미네랄, 단백질 보충

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얼마 전 신사동 가로수길에는

을 돕는 제품, 운동 효과를 배가해주는 에너지 티 등 스마

비비 다이어트 랩VB Diet LAB이 문을 열었다. 이너뷰티

트한 다이어트를 돕는 에스라이트 라인 6종을 선보였다.

브랜드 비비 프로그램이 플래그십 콘셉트 숍으로 선보이

소비자는 체형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제

는 이곳에는 요즘 여성들의 모든 관심사가 모여 있다. 일

품을 쇼핑하듯 쉽게 고를 수 있게 됐다.

단 우리나라 여성에게는 평생의 화두인 ‘다이어트’가 콘셉

이런 변화에도 처음 출시 때와 마찬가지로 그 효과에 대한

트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트렌드도 잊지

의구심은 떨치기 어렵다. 이너뷰티 제품이 건강과 아름다

않았다. 1층은 카페와 셀렉트 바, 2~3층은 전문적인 맞춤

움을 돕는 기능을 하는 것은 맞지만, 사용자가 충분히 느

형 다이어트 케어 공간으로 꾸며 가로수길에서 차 한잔 마

낄 만큼의 기능을 발휘하느냐는 별도의 문제인 것이다.

시고 쇼핑하는 평범한 일과 속에 뷰티와 헬스를 자연스레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이너뷰티 제품을 먹었으니 오늘

포함시켰다. 이너뷰티가 헬스와 뷰티의 벽을 허물기 시작

부터 수분 크림을 바르지 않겠어”라고 얘기한다면, 아마

한 것이다.

해당 이너뷰티 브랜드에서는 빨리 수분 크림을 바르라고

이너뷰티 제품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은 아니다. 히

권하지 않을까? 물론 아주 극단적인 예지만 말이다. 또 한

알루론산, 콜라겐, 스쿠알렌 등 목적이 달랐을 뿐 건강 기

번 건강 보조 식품과 비교해 공통점을 찾자면 건강이든 뷰

능 식품으로 늘 부모님의 벗이 되어주지 않았는가. 이너뷰

티든 기능 보조 식품을 보조가 아닌 메인으로 사용하면 큰

티와의 차이점이라면 제품에 함유된 성분에 따라 최종 목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너뷰티 제품은 ‘나 스스로

적지가 달라진다는 정도로 설명할 수 있겠다. 전자인 건강

당신을 아름답게 해줍니다’가 아닌, ‘나는 이런 작용을 해

기능 식품이 전체적인 몸속의 건강을 목적지로 택했다면,

서 당신의 아름다워지기 위한 노력을 도와줍니다’라고 말

이너뷰티 제품은 그다음 역인 겉으로 드러나는 건강과 아

한다. 문자 그대로 보조의 기능, 즉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름다움을 목적지로 정한 셈이다.

각종 영양소를 공급해 당신의 피부까지도 건강하게 만들

이너뷰티의 진화는 좀 더 다양해진 제품군에서도 확인할

겠다는 게 이너뷰티의 본질이다. 그러니 그 효과는 먹는

수 있다. DHC는 각종 비타민을 시작으로 여성을 위한 철

즉시 나타날 리가 없다. 장기간 복용해 내 몸까지 건강해

분 보충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하고

지면 비로소 진정한 이너뷰티가 이뤄진다는 점을 명심해

신진대사를 촉진해 다이어트를 돕는 가르시니아, 장 활동

야 한다.

을 원활히 해주는 식이 섬유 등 이너뷰티 제품 15여 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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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beauty products are starting to evolve, and the boundaries that separated beauty and health are beginning to disappear.

과즙이 함유된 스틱 타입의 콜라겐 젤리 by ORBIS 신진대사를 높이고 지방 감소를 돕는 가르시니아 by DHC 운동 직후에 섭취하면 식물성 단백질 보충을 돕는 에스라이트 프로핏 DX by VB PROGRAM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는 이너비 인앤온 by innerb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를 공급하는 클리어 스탭 비타민 B by ORBIS 균형 있는 대사 리듬을 관리하는 에너지 티 VB 런타임 by VB PRO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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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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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PRING NAP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W R I T I N G B A R B I E R A N G CO O P E R AT I O N P E T P L AY (www.petplay.com)

Buy your puppy a soft and comfortable bed as a gift. You and your pet will enjoy a sweet spring nap. 강아지도 사람처럼 잠자리를 가린다. 여행이나 이사, 다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강아지 침대

집에 맡겼을 때, 특히 분양받은 강아지가 낯선 집에 오면

강아지 침대는 원목이나 철제로 된 가구 스타일부터 둥근

사람 못지않게 잠자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런 강

방석처럼 생긴 소파 스타일까지 종류와 디자인이 각양각

아지가 안쓰러워 처음부터 주인의 침대에 재우면서 문제

색이다. 그렇다면 어떤 침대를 고르는 게 좋을까? 강아지

가 발생한다. 강아지가 대소변을 보기 위해 움직이면 주인

침대를 처음 구입하는 경우라면 부드러운 천으로 된 침대

은 숙면을 취하기 어렵고, 반대로 주인이 움찔하기라도 하

를 선택해보자. 강아지의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고 커버를

면 강아지가 바로 깨기 때문에 서로 어려움을 겪는다. 그

자주 세탁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또 처음부터 많은 비용

뿐 아니라 침대나 이불에 강아지 털이 붙기 쉬운데, 이때

을 들여 부피가 큰 집이나 케이지를 설치하는 것보다 침대

강아지 몸에서 먼지와 세균이 함께 떨어져 나와 알레르기

나 방석으로 자리를 정해주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현명하

질환이 생길 우려도 높다. 강아지와 함께 자면 유대감이

다. 펫 플레이Pet P.L.A.Y의 데이 베드 시리즈는 미국과

높아진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강아지가 커서도 절대 혼자

유럽에서 인기 높은 제품이다. 2010년 론칭한 애견 침대

자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서열의 혼란을 가져온다. 강아지

전문 브랜드로 원 사이즈로 출시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에게는 반드시 상하 관계가 있다. 주인과 한 이불을 덮고

강아지부터 대형 견까지 애견 사이즈에 맞춰 100여 종의

자면 강아지를 사랑하는 주인의 마음과 달리 강아지는 본

다양한 애견 침대를 선보인다. 커버는 100% 순면을 사용

능적으로 자신이 주인 위에 있다고 판단하기 쉽다. 그 때

하고, 지퍼가 달려 있어 세탁하기 쉬운 것도 장점. 펫 플레

문에 관계를 분명히 하고 강아지만 잠을 자는 공간이라는

이의 데이 베드는 100달러 내외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

인식을 심어주어 숙면을 유도할 수 있도록 강아지의 전용

나볼 수 있다.

침대를 마련해줌이 바람직하다. 부수적인 효과도 있다. 강

강아지가 한 가족이 된 이상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당

아지가 주인의 침대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자신만의 공

연한 일이다. 함께 TV를 보거나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간에서 자게끔 가르치면 주인과의 상하 관계를 인정함은

도 중요하지만, 잠잘 곳과 쉴 곳이 따로 정해져 있음을 훈

물론, 쓸데없이 짖거나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육하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값비싼 애견 가구에 부담

해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줄어든다. 실제로 하운드바운

을 느끼지 말 것. 부드럽고 푹신한 쿠션만으로도 훌륭한

드닷컴HoundBound.com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만

쉼터를 선물할 수 있다. 애견은 물론 당신에게도 봄날의

의 공간 안에서 잠자는 강아지, 특히 움직임이 자유로운

낮잠 같은 달콤한 시간이 될 것이다.

공간 안에서 잘 때 안전함을 더 느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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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RDENING

A QUIET COMFORT E D I TO R L E E A H R A N P H OTO G R A P H E R K I M S A N G M I N

Just looking at my new plant companion brings me comfort and so our cohabitation begins. 새로운 생명과 마주하다

다. 이젠 우리 집은-침대 옆 테이블뿐 아니라-베란다, 부

나는 한 달에 한 번 나오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다. 자연스

엌, 화장실까지 크고 작은 화초로 가득하다. 얼마 전에는

레 내 삶은 한 달 주기로 나뉜다. 내가 한 만큼의 결과물을

청초한 보랏빛 꽃이 고개를 들었다. 조랑조랑 달린 앙증맞

받고, 또 그에 대한 피드백이 돌아온다. 부족한 것이 있었

은 종 모양의 꽃들. 서양에서는 벨 플라워Bell Flower라고

다면 채워 넣을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것이 이 일을 선택한

하는 이 꽃은 캄파눌라Campanula다. ‘따뜻한 사랑, 변하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매번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

지 않는다, 만족, 감사’라는 꽃말이 담긴 꽃답게 변치 않는

는 이 작업이 초보 기자인 나에게는 만만치 않았다. 자주

사랑으로 돌보면 예쁜 꽃을 피우는 기특한 식물이다. 이른

좌절했고 도망치고 싶었다. 이런 나날이 생각보다 지속되

봄(4월 말~5월 초)부터 종에 따라서는 여름(5~6월)까지

던 어느 날 선배에게 작은 화분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칼

꽃을 피운다. 키우는 법도 간단하다. 통풍이 잘 되고 햇빛

랑코에Kalanchoe라고 했다.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는

이 잘 드는 곳에 두고 일주일에 2~3회, 꽃잎에 물이 닿지

식물로, 가끔 물을 주어도-또는 물 주는 것을 자주 잊어

않게 주의하면서 겉흙이 마르면 화분 구멍으로 물이 흘러

도-화려한 꽃을 피운다고 했다. 화분을 받아 들고 돌아와

나올 때까지 흠뻑 주면 된다.

햇볕이 잘 드는 침대 옆에 두었다. 자주 바라보기 위함이었 다. 일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오면 침대에 쓰러져 잠자기

활발히 움직이지도, 큰 소리를 내지도 않는 이 얌전한 생

바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었다. 꾸준한 관심으로

물은 이따금 주변을 향기로 물들이며, 바람에 맞춰 율동하

식물의 상태를 아는 것이 식물 키우기의 첫걸음이라는 말

고, 자신의 덩치에 알맞은 그늘을 드리운다. 어쩌면 우연

을 되뇌며 매일 정성으로 보살폈다. 빨간 꽃이 풍성하게 피

하게, 어쩌면 처음부터 잔뜩 매료될 준비된 상태로….

어난 순간의 감격스러움이란! 이렇게 갑작스레 내 공간 한

-<반려식물> 중에서

편에 둥지를 튼 작은 생명체의 영향력은 결코 작지만은 않 았다. 사랑을 받는 것만큼 사랑을 주는 기쁨 또한 큼을, 느

조용히, 아주 겸손한 자세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리게나마 분명히 성장하는 모습에 매료되고 만 것이다.

식물에게 보드랍고 달콤한 위로를 받아보자. 오랜 시간을 들여 말을 걸고, 물을 주고, 흙을 갈며 담뿍 애정을 준다면

가장 조용한 위로

흔들리지 않는 믿음과 넉넉한 품으로 당신을 따스하게 감

이런 변화를 계기로 나는 하나둘 화초를 사 모으기 시작했

싸 안아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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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O B L I A N 129


AUCTION

크리스티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소장품 경매 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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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E T W E E N LU X U R Y AND INVESTMENT EDITOR KIM SAEBOM PHOTOGR APHER R AMI COOPER ATION CHRISTI E'S KOREA(82-2-720-5414) S OT H E BY ’S H O N G KO N G (852-2524-8121) SEOUL AU C TION(82-2-395-0330~4)

For the investment-savvy wealthy, gems have already secured its place in the investment market. Follow us to the ever-controversial gem auctions. 2011년 12월 뉴욕 크리스티에서는 흥미로운 경매가 열렸

했다.

다. 세기의 뮤즈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소장한 보석들이 대

보석 경매는 언제나 화제를 몰고 다닌다. 사람들 대부분은

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화려

보석을 장신구나 결혼 예물 정도로 여기지만, 발 빠른 부

한 생애를 대변하는 아름다운 보석들은 열띤 경합을 통해,

자들은 보석을 재테크 리스트에 올려둔 지 오래다. ‘돈을

총 낙찰가 1억 1600만 달러(약 1340억원)에 팔려 나갔다.

쓰는 보석’에서 ‘돈을 버는 보석’이 되면서 자산 증식을 위

경매 최고가는 1184만 달러(약 137억원)를 기록한 진주

한 수단으로 자리를 굳혀 국내에서도 종종 보석 경매가 이

목걸이 ‘라 페레그리나’. 스페인 왕족, 나폴레옹의 동생 조

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옥션은 올해 첫 메이저 경매에

제프 보나파르트 등이 소유했던 이 목걸이는 테일러의 다

서 보석 경매를 진행했다. 예술적 아름다움과 희소가치를

섯 번째 남편 리처드 버튼이 1969년 경매에서 3만7000달

지닌 귀고리, 목걸이, 브로치, 시계 등 앤티크 주얼리 22점

러에 구입해 테일러에게 선물한 것이었다. 아울러 버튼이

이 출품됐다. 이에 서울옥션 홍보담당 백다현은 “앤티크

선물한 33.19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는 우리나라의 이

주얼리는 100여 년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보석과 귀금속

랜드월드에 881만8500만 달러(약 101억원)에 낙찰돼 또

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장신구로서의 가치 외에도 훌륭한

한 번 큰 이슈가 되었다.

재산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지안 골드 다

지난 4월에는 홍콩 소더비에서 대규모 보석 경매가 열렸

이아몬드 펜던트 브로치’는 2300만원에 낙찰됐다.

다. 크리스티나 소더비는 보석 경매를 ‘Jewels’, ‘Fine

오는 5월에도 주요 경매들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티는

Jewels’, ‘Important Jewels’, ‘Magnificent Jewels’ 등으

뉴욕, 런던, 파리, 제네바, 홍콩 등에서 보석 경매를 진행

로 구분해 진행하는데, 언론에서 화제가 되는 보석의 대부

한다. 특히 5월 28일 홍콩에서는 Magnificent Jewels 경

분은 ‘Magnificent Jewels’에 출품된 것이다. 이번 경매는

매가 열리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과 유럽의 장기적

최상급 보석을 선보이는 Magnificent Jewels and Jadeite

인 경제 침체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이 신흥

경매로, 낙찰률 약 77%, 낙찰 총액 약 6100만 달러(약 770

시장으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에메랄드

억원)를 기록했다. 이날 경매 최고가는 28.86캐럿의 브릴

와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부쉐론의 목걸이가 추정가 300

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였다. 690만 달러(약 77억 1000만

만~500만 달러에, 12.29ct 에메랄드와 루비, 유색 다이

원)에 낙찰됐는데, 이는 1캐럿당 240만 달러(약 27억원)

아몬드로 장식된 목걸이가 50만~75만 달러에 출품될

로 라운드 컷 화이트 다이아몬드의 캐럿당 최고가를 달성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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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C

INVESTMENT RUSH HOUR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W R I T E R C H O G A B W E O N COOPER ATION SAMSUNG SNI THE SHIL L A(82-2-2250-7960)

Efficient investment is like our commute to work - it all depends on the time, and on which route you decide to take.

PROFILE 조갑원 프라이빗 뱅커(PB)는 2006년부터 신한은행 PB로 폭넓은 경험을 쌓은 뒤, 2011년 11월부터 삼성증권 SNI의 VIP 고객 대상 PB로 활동 중이다. 국제공인 재무설계사인 CFP 자격 소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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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주식 시장이 맥

테마별 추천 펀드

없이 추락하고 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미국 증시와

펀드는 저마다의 특성이 있다. 그래서 유형별로 분류하는

올해 30%가량 오른 일본 증시 등 선진국 증시와 다른 흐름

데 가치주-성장주, 대형주-중소형주 등이 그것이다. 펀

세를 보이는 디커플링이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

드도 투자 상품이므로 투자 시기뿐 아니라 시대에 부합하

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거의 투자 패턴

는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과 성과를 꼼꼼히 살펴보면, 지금이 바로 주식에 투자해야

세 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펀드를 추천해본다.

할 때라는 결론에 이른다. 이달에는 주식형 상품을 알아볼

첫째,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테마에 부합하는 펀드다.

텐데, 우선 왜 지금이 주식형 상품 투자의 기회인지를 살

신정부는 중소기업을 지원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정책

펴보고, 투자형 상품을 선택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제시하며

을 예고하고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도약의 가능성이 높

마지막으로 유망 상품을 테마별로 추천하려고 한다.

은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함이 유망하며, 이런 점에서 ‘삼

주식형 상품은 시장이 많이 상승해 성과가 확인된 후 자금

성중소형Focus펀드’와 ‘KB밸류포커스펀드’를 추천한다.

이 몰리는 후행적인 특징이 있다. 그러나 후행적인 투자가

삼성중소형Focus펀드는 일반적으로 중소형주펀드가 부

성공한 경우는 드물다. 2007년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에

진할 수밖에 없는 대형주 위주의 시장에서도 코스피보다

약 28조원의 자금이 유입된 후 시장은 약 40% 하락했고,

높은 성과를 거두는 등 안정적 성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2010년 약 3조원의 랩Wrap 자금이 유입된 후에도 주가는

시장 트렌드에 맞는 중소형주 발굴과 대기업으로 성장 가

급락했다. 또 현재 국내 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능성이 높은 중형주 중심의 투자가 신정부의 정책 기조와

8.5배 수준으로 과거 평균 9.9배보다 저평가되어 밸류에

연결된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높다. KB밸류포커스펀

이션 매력이 있고, 글로벌 제조업 지표 및 OECD 경기선행

드는 저평가된 종목을 선제적으로 투자한 후 적정 수준의

지수가 반등하는 등 경기 지표의 개선 초기 국면으로 주식

밸류에이션을 회복할 때까지 장기 보유하는 운용의 특성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

으로 인해 중소형주가 취약한 국면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자금이 몰리지 않고 투자자의 관심이 멀어진 지금이 바로

거뒀다는 점이 강점이다.

투자의 적기가 아닐까?

두 번째 테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는 고성장 산업군이

이 시점에서 다시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시장에 나와 있

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과학 기술 등을 기반으로 문화와

는 많은 주식형 상품 중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시장의

경제를 융복합한 산업 클러스터 구축이다. 이런 과정에서

등락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도 변하지만 그 성과의 차이는

ICT, 헬스케어, MICE 산업 등 성장 산업군이 대두될 것이

무시할 수 없다. 수익률을 담보할 수는 없지만 다음과 같

며, 이에 적합한 상품으로 ‘트러스톤칭기스칸펀드’를 추천

은 기준을 염두에 두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펀드를 선택한

한다. 이 펀드는 산업군 내 영향력 있는 기업을 선정하는

다면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선, 펀드를 선

역량을 보유해 시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성과를 거두고 있

택할 때는 매니저를 잘 살펴봐야 한다. 과거 운용 경력, 운

으며, 향후에도 신성장 동력의 기회 요인을 선점하는 모습

용 상품의 수익률, 특히 주요 매니저의 잦은 교체 여부 및

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펀드로 판단된다. 만약 시장의

교체 후 운용 성과의 변동 여부는 중요한 문제다. 둘째, 설

하락이 두렵다면 ‘트러스톤다이나믹코리아50펀드’도 눈여

정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펀드가 유리하다. 자금이 지속적

겨볼 만하다. 유연한 주식 시장 노출도와 개별 주식 롱숏

으로 유출되는 펀드가 좋은 성과를 내기는 힘들다. 또 설

전략으로 안정적인 성과 시현이 눈에 띈다.

정액이 너무 큰 펀드 역시 일반적으로 상승장일 경우 수익

마지막으로 주식 시장의 기회 요인은 아시아 역내 교역권

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성과 부진

의 성장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머징 아세안에 투자하는

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펀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성과

‘삼성아세안펀드’를 추천한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높이는 선택

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발전 수준이 서로 다른 아세안

을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 수익률이 들쭉날쭉해서

의 주요 10개국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 싱가포르 법인

편차가 큰 펀드도 주의해야 한다. 이와 같이 매니저와 자

이 운용을 개시한 이후 벤치마크를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금의 흐름, 안정적인 성과를 잘 살펴서 우수한 펀드를 선

거뒀으며, 이는 아세안의 개별 국가 펀드를 상당 기간 운

택한다면 투자의 위험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

용한 경력을 보유한 매니저의 능력 등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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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AR

O B J E T D ’A R T O F THE CITY EDITOR AHN SANGHO COOPER ATION MASER ATI(82-2-3433-0888), BENTLE Y SEOUL(82-2-3448-2700)

Nowadays, cars change depending on their purpose. We have collected the cars that light up the city. 도심에서 직접 운전을 한다면 대형 세단은 너무 중후하다.

만 오히려 더 가벼워졌고 실용성은 더 올라갔다. 직접 개

대형 세단은 운전자의 세련미보다 뒷좌석에 앉은 이의 품

발한 신형 V8 엔진은 마세라티가 이전에 보여준 적 없는

격을 높여주는 디자인이다. 반면 SUV는 개성과 라이프스

가장 빠른 스피드에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연비까지 더

타일을 뽐낼 수는 있어도 중요한 모임에 타고 가기에는 부

해졌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도달

적절한 차다. 역시 SUV는 도심보다 확실히 오프로드에서

하며, 최고 시속은 시속 307km다. 기존 마세라티 콰트로

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물론 지난해부터 피아트 친퀘첸토

포르테 스포츠 GT S보다 최고 속도가 20km/h나 증가됐

나 시트로앵 DS3, 올해 출시될 폭스바겐 폴로 같은 차들은

고, 최고 속도에서의 토크가 20kg・m 높아졌다. 기존의

도심에 잘 어울리는 차이지만 앙증맞을 뿐이다.

전면부는 그대로 계승하면서 탄탄한 곡선을 보여준다. 마

그래서 스포츠카의 매력을 갖고 있으면서 쿠페가 아닌 4도

치 강인한 남자의 힘과 근육, 여성의 우아한 선이 공존하

어 세단의 형태를 한 차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소개할

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마세라티 6세대 콰트로포르테와 벤틀리 플라잉스퍼가 그

벤틀리 모터스의 신형 플라잉스퍼가 새롭게 태어났다. 신

것들이다. 두 차 모두 강력한 성능과 운전에 대한 즐거움

형 플라잉스퍼는 벤틀리의 모든 차가 그렇듯 장인의 손길

을 간직하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 품격을 놓

을 거쳐서 완성되어 뛰어난 주행 성능과 품격 있는 디자인

지 않은 모델이다.

을 자랑한다. 그리고 벤틀리의 4도어 모델 중 가장 강력한

1963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TIPO AM 107’로 알

성능을 가지고 태어났다.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려진 마세라티의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공

신형 플라잉스퍼는 보다 역동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개된 이후 이 차는 진화를 거듭했다. 이탈리아 대통령의

재탄생한 외관 디자인과 넓고 럭셔리해진 실내 인터리어

의전차로, 매번 더 강력해진 성능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으

로 이목을 끌었다. 벤틀리가 자랑하는 6.0L 트윈 터보

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왔다. 그리고 마세라티의 플래그

W12 엔진과 ZF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최고 출력은 625

십 세단 콰트로포르테가 탄생한 지 50주년이 되는 올해 미

마력으로 최대 토크는 81.58kg・m에 이른다. 기존 모델

래 지향적인 고성능 럭셔리 세단 올 뉴 콰트로포르테가 출

보다 중량 대비 파워는 14% 향상했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시됐다. 6세대 콰트로포르테는 반세기 동안 지켜온 철학

100km까지 4.6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 역시 322km/h로

과 5세대에 이르는 기술력을 집약한 차다. 차체는 커졌지

역대 4도어 모델 중 속도가 가장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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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O B L I A N 135


GOLF

GOOD GOLF COURSE, BAD DESIGN ED ITO R AHN SANGHO

(왼쪽) 좋은 코스는 자연과 하나가 된다. 그리고 재미가 있다 (오른쪽) 이름하여 데빌스 골프 코스라는 관광지. 여기서 라운드를 한다면 타이거 우즈도 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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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is always something that differentiates the good and the bad. The same goes for golf courses. Here are a few tips on how to evaluate a golf course - something you can show off on your next round of golf.

언젠가 골프 코스 디자이너들을 차례대로 만날 일이 있었

수 있는 매체들에서 코스에 순위를 매기기도 한다. 하지만

다. 세계적인 골프 코스 디자이너인 톰 와이즈코프와 친환

하나의 골프장이 정당한 평가를 받으려면 더 엄정한 잣대

경 골프 코스의 선두 주자 카일 필립스, 국내에서 좋은 코

를 제시해야 한다. 상대적인 변별력으로 순위를 정하는 것

스를 많이 설계한 권동영이 그들이었다. 몇몇의 코스 디자

이 아니라 등급에 따른 분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사람들

이너를 더 만났지만,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그들의

은 코스 이용 요금이 비싸거나 회원권 가격이 고가이면 명

코스도 마찬가지였다. 기억에 남은 세 디자이너의 공통점

문 골프장이라고 인식하지만, 이런 틀을 깨기 위해서는 ‘왜

은 같았다. 코스가 놓일 지형을 중요시하고 무리하게 홀을

이 골프장이 1등급이고, 2등급인 골프장이 왜 1등급에 들

구겨 넣는 것이 아니라 지형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서 그 안

지 못했는지’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내놓을 수 있는 신뢰성

에서 골퍼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난이도를 설정한다는 부

있는 리포트가 절실하다.

분이었다. 지형의 장점을 살리면 각 홀은 기존의 자연환경

“좋은 코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골프 코스에 최적인 부지가

을 최소한으로 훼손하면서 풍경을 해치지 않는 디자인이

있어야 하고, 이 부지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유자

자연스레 나오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코스들은 밀어

재로 요리할 수 있는 설계자가 있어야 한다.” 몇 년 전 골프

붙이기식으로 땅을 모두 평탄화한 뒤 거기서 밑그림을 그

코스 설계 회사의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실

린다. 공사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목을 다시

제로 최고의 퍼블릭 코스인 밴돈 듄스 리조트의 소유주 마

심어야 하므로 마치 선인장이 띄엄띄엄 자란 사막처럼 황

이크 카이저는 최고의 링크스 부지를 찾기 위해 미국 전역

량한 코스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골프

을 수년 동안 헤집고 다녔고, 그래서 찾은 곳이 현재의 밴

장은 자신들의 코스를 말할 때 늘 한결같은 소리를 한다.

돈 듄스 리조트 부지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좋은 코스가

“천혜의 자연,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 개성 있는 홀들이 저

태어나기 위한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부지

희 골프장의 매력입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수식어가 따

를 가지고 뛰어난 설계를 한다고 해서 코스가 그대로 만들

라붙는다. 물론 자신들이 내건 말이다. “저희가 바로 명문

어지기는 힘든 까닭이다. 다른 한 설계가는 이런 성토를

골프장입니다. 그리고 저희 골프장은 세계 100대 코스 진

한 적이 있다. “코스의 공정함과 샷 밸류Shot Value를 고

입을 노리고 있습니다.” 골프장 530여 개가 모두 명문 골

민해 그 지형에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홀을 설계하면 코스

프장이라니, 더구나 우리나라의 골프 코스가 모두 세계

를 의뢰한 기업의 회장이 자기 식대로 코스를 바꿔버린

100대 코스에 들 정도로 뛰어날까? 우리는 의심해봐야 할

다.” 최고의 부지와 설계가 코스에 그대로 재현됐다고 해

필요가 있다.

도 끝이 아니다. 꾸준한 코스 관리와 최상의 잔디 상태, 친

‘명문’이라는 단어에는 ‘이름 있는 문벌, 또는 훌륭한 집안’

절한 서비스를 1년 내내 유지해야 어느 시기든 방문한 골

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명문이라는 이름을 얻으려면 이

퍼들이 해당 코스에 대한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고 돌아갈

를 확인하기 위한 오랜 시간과 다양한 기준의 검증이 필요

수 있다. 어찌 보면 좋은 코스를 만드는 것보다 좋은 코스

하다. 그리고 이 검증은 골퍼들이 하기도 하지만, 신뢰할

를 유지하는 게 가장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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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

좋은 코스의 조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뛰어난 코스

객을 받을 수 있다. 영업을 위한 꼼수인 것이다. 이 경우 기

매니지먼트, 즉 다양한 형태의 코스 공략이 가능해야 한

존의 자연환경은 당연히 무시된다.

다. 코스 매니지먼트를 이해하려면 샷 밸류를 알아야 한

코스 디자이너는 변별력 있는 코스를 위해 기존의 자연적

다. 샷 밸류는 어느 장소에 볼이 떨어지느냐에 따라 다음

인 지형을 이용하거나 벙커나 워터 해저드와 같은 벌칙형

샷의 난도가 달라지는 샷의 점수를 말한다. 그리고 코스

공간을 코스에 심어둔다. 페이드를 구사해야 하는 코스에

매니지먼트는 티박스에서부터 홀까지 볼을 어떻게 옮겨

서는 그린 우측 앞에 벙커를 만드는 식이다. 골퍼들이 이

홀아웃을 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다. 전략적인 홀 공략법이

런 시험대에 섰을 때는 의도대로 페이드를 구사하거나 다

다. 전자 게임인 ‘테트리스’를 떠올리면 쉽다. 테트리스는

른 우회로를 고민하는 것이 정석이다. 만약 벙커에 빠졌다

내려오는 블록의 모양을 보고 잘 판단해서 적절한 위치에

면 1타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위험과 보상이라는 코스 디

떨어뜨려야 블록 한 줄이 사라진다. 내려오는 하나의 블록

자인의 기본적 원리가 작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스

은 한 번의 샷이고, 블록이 사라지는 건 좋은 샷이 그만큼

타일의 골퍼에게 적절한 난이도를 심어주기 위해 도그레

뛰어났다는 것에 대한 보상이다. 대신 엉뚱한 형태로 내려

그 홀을 적절히 심는다. 그래서 골퍼들이 좋은 샷을 했을

놓으면 빈칸이 생겨 블록의 높이가 점점 높아진다. 이게

때 또는 나쁜 샷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로 샷 밸

골프 코스에 관해 이야기할 때 자주 나오는 위험Risk과 보

류의 공정성을 이해할 수 있다면 코스와 코스 디자이너에

상Reward이다. 샷 밸류가 높은 샷을 했을 때는 그만큼 다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단순한 코스 공략에서 코스에

음 샷이 쉽거나 한 타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테트리

대한 식견을 높이고, 좋은 샷과 나쁜 샷을 넘어 좋은 코스

스에서 빈칸 없이 블록을 차곡차곡 쌓기 위해서는 내려오

와 나쁜 코스로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는 블록의 모양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내려올 블록의 모양

골퍼들이 코스를 보는 안목을 높이기 위해서는 좋은 코스

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하고, 자신이 빠르게 내려오는 블록

와 나쁜 코스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 코스를 평가

의 속도에도 모양을 바꿔 구석에 있는 빈칸에 제대로 넣을

할 때는 코스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와 코스 공략이 얼마

수 있는 실력이 되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게 바로 골프에

나 흥미로운가’를 잣대로 삼아야 한다. 코스를 평가하는 기

서 말하는 전략 또는 홀 공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모든

준은 그 외에도 ‘얼마나 기억에 남는가, 얼마나 아름다운

부분을 통틀어 코스를 공략하는 방법을 코스 매니지먼트

가, 코스 관리 상태가 어떤가’ 등이 있다. 10여 년 전보다

라고 한다. 그리고 좋은 골프 코스는 홀마다 다양한 코스

확실히 코스를 보는 골퍼의 안목과 골프장 오너의 눈은 높

매니지먼트를 가져갈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 많은

아졌다. 하지만 외국의 명문 골프 코스와 비교했을 때는

코스가 더 많은 내장객을 위해 애초 코스 디자이너가 의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좋은 코스가 더 많이 나오려면

한 코스 매니지먼트를 한 방향으로 수정한다. 바로 카트

그만큼 이를 이용하는 골퍼들의 입맛이 까다로워져야 한

도로에 가깝게 공을 보내야 다음 샷이 유리하도록 만드는

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좋은 코스를 알아보는 해박한

거다. 이러면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더 많은 내장

식견을 갖춰야 한다.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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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R AV E L


THE J O U R N E Y TO WA R D YO U R Y E A R N I N G E D I TO R H E L E N A CO O P E R AT I O N T H E U P P E R H O U S E (+852-3968-1111) EAST HO NG KO NG(+852-3968-3968), JASON TR AVEL SER VICE(82-2-515-6897)

지친 몸과 텅 빈 영혼에 활기찬 에너지와 소

중요하다. 떠나고 싶은 유목민적 보헤미안

중한 뭔가를 채워 넣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의 낭만과 더불어 부르주아적인 감각까지

여행이다. 새롭고 낯선 길 위에서 만난 모든

결코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가지가 조

것에서 그 어느 때보다 더 큰 위안을 얻을 수

화롭게 어울린 낭만을 위해 목적지는 최우

있기 때문이다.

선으로 정해져야 한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한 것처럼 우리 안에 잠재

동경의 여행으로 떠나는 길 위에서 어퍼 하

된 유목민의 기질이 오늘도 수많은 사람을

우스The Upper House와 이스트 홍콩East

여행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Hong Kong을 만났다.

그가 말했다. 어디로 가는지가 아니라,

위로, 아니면 동으로.

왜 그리고 어떻게 가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어느 방향을 선택하든, 당신이 꿈꾸는 이상

하지만 지금 우리에겐 ‘어디로 가는지’가 더

향이 바로 거기에 있다.


T R AV E L

부르주아의 감성, 보헤미안의 낭만과 만나다

연스럽고 유연하게 분할된 공간이 어우러진 어퍼 하우스

THE UPPER HOUSE

는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안드레 푸Andre Fu의 작 품이다. 그는 “자신만의 집을 연상시킬 수 있는 작고 은밀

숨 가쁜 도시의 일상을 간직한 홍콩. 애드머럴티

한 호텔을 디자인하기 위해 호텔 구석구석에서 평온함을

Admiralty의 퍼시픽 플레이스Pacific Place 를 가득 메운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와이

고층 빌딩 숲 한가운데서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나는

드한 규모의 객실에서 지내는 동안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럭셔리 호텔과의 만남은 신선한 충격이다. 고요하고 아늑

않는 완벽한 여유와 평온함을 만끽할 수 있는 이유는 이런

한 분위기의 호텔 외관은 오리엔탈리즘과 모던함이 조화

세심한 인테리어 콘셉트에서 출발한 것이다.

를 이루고 있다. 벽에 새겨진 어퍼 하우스 로고는 무심코

그리고 이런 여유로움을 도와주는 또 다른 이유는 모든 객

지나칠 만큼 미니멀하다. 하지만 이 단조로움은 정문으로

실에 비치된 아이팟 터치iPod Touch에서도 찾을 수 있다.

향하는 동안 한순간에 달라진다.

어퍼 하우스만을 위한 특별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호텔

토머스 헤더위크Thomas Heatherwick의 작품인 베도니

정보는 물론 룸서비스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 다양한

아석 소재의 복도를 지나 모습을 드러낸 정문은 은은한 조

여행안내까지 해준다.

명과 함께 천장까지 이어지는 높이 4m의 니켈로 디자인해

객실에서의 여유를 만끽했다면 방을 나와 다시 위로 향하

보는 이를 압도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퍼 하우스 직

는 여정을 계속 즐겨본다.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건축학적

원이 당신을 친절한 미소로 맞이하며 체크인을 도와준다.

인 흥미가 넘치는 49층의 스카이 브리지Sky Bridge. 높이

종이가 필요 없는 페이퍼리스Paperless 시스템으로 유명

40m의 중앙 홀로 쏟아지는 자연광과 신비한 조화를 이루

한 이곳에서는 아이패드 터치만으로 익스프레스 체크인이

는 스카이 브리지는 스카이라운지와 카페 그레이 딜럭스

가능하다. 체크인을 마치고 호텔 안으로 들어서 거대한 원

Caf´ e Gray Deluxe와 연결되어 있다. 벽난로가 비치된 라

형 대나무 울타리 ‘랜턴Lantern’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운지에서는 다양한 음료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연초록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면 아름다운 햇살 가득한 프라이빗 가

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소파와 높은 천장은 더욱 편안한

든인 론Lawn을 만나게 된다. 따사로운 햇살과 잔잔한 바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21세기의 그랜드 카페’로도 알려

람을 맞으며 칵테일 한잔의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

진 카페 그레이 딜럭스는 빅토리아 항이 한눈에 보이는 전

이다.

망을 자랑하며, 화려한 수상 경력이 돋보이는 그레이 쿤즈

론을 지나 6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논스톱으로 단숨에

Gray Kunz 셰프가 모던 유러피언 메뉴를 선보인다. 길이

38층으로 향한다. 위로 향하는 매력적인 여정T h e

가 14m에 달하는 오픈 키친이 하이라이트인 이 역동적인

Upward Journey이 시작된 것이다. 38~49층이 어퍼 하

레스토랑은 홍콩 다이닝 문화에 새로운 장을 연 복합 공간

우스 공간이라서 어퍼 하우스의 모든 객실은 완벽한 전망

으로 유명하다.

을 갖추고 있다. 117개의 모든 객실은 절제된 럭셔리 모드

카페 그레이 딜럭스에서의 특별한 다이닝, 스카이라운지

의 진수를 보여준다. 21개의 스위트룸과 2개의 펜트하우

에서의 여유, 프라이빗 가든 론에서의 휴식을 즐기고 난

스를 포함한 모든 객실은 회색 바닥과 대나무를 사용한 뱀

후, 푹신한 거위털 침구에 몸을 맡긴 채 안락한 침대에 누

부 컬러를 기본으로 디자인했으며, 라임 오크 플로어 위에

워 휘황찬란한 홍콩의 야경을 감상하다 잠이 든다.

크림 오크 목재를 사용해 만든 그린티 컬러 가구를 매치해

숨 가쁘게 돌아가는 도심의 일상에서 완벽한 여유로움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90㎡에 달하는 넓은 객실은 워크인

선사하는 이곳. 오르막길에서 영감을 얻은 어퍼 하우스는

샤워 부스와 욕조를 갖춘 욕실은 물론, 드레싱 룸과 리빙

바쁜 도심 위의 평화로운 집 그 자체였다. 몸과 마음에 충

룸을 구비하고 있다. 리빙 룸에서 바라보는 홍콩의 하버 뷰

분한 에너지와 활력을 가득 채우고 이제 떠날 시간. 번거

와 아일랜드 뷰를 욕조 안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로운 체크아웃 절차는 필요 없다. 어퍼 하우스에서의 매력

천연 건축 자재와 다양한 예술 작품과의 조화, 그리고 자

적인 시간을 뒤로한 채 다음을 기약하며 문을 나선다.

T H E S H I L L A 142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의 균형 잡힌 밸런스

와 컬러, 소재를 사용해 동양적인 사상과 현대적인 편리성

EAST HONG KONG

을 결합한 프로듀싱은 오픈과 동시에 이곳을 홍콩의 힙 플 레이스로 만들었다. 그리고 이 감동은 객실에 들어서는 순

지난 2009년 오픈한 이후 세계적인 명품 부티크 호텔로 자

간 극대화된다.

리 잡은 어퍼 하우스의 매력은 많은 사람에게 또 다른 기대

6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한 345개의 객실은 세련된 절제미

를 품게 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곧바로 찬사로 이어졌다.

가 반영된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2010년 스와이어Swire 호텔이 오픈한 라이프스타일 비즈

콤팩트 룸은 곳곳에서 감각적인 디자인 아이디어가 빛을

니스 호텔인 이스트 홍콩이 그 주인공. 영국에서 스타일리

발한다. 라임 스톤, 대나무 바닥과 같은 자연 소재를 사용

시한 부티크 호텔을 개발하는 스와이어 호텔은 차별화된

한 실내는 더없이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

서비스와 남다른 스타일을 추구하는 여행자에게 최고의

을 극대화한 인테리어가 압권이다. 베드 룸과 배스 룸 사

순간을 선사한다.

이에 위치한 배니티 카운터Vanity Counter는 공간 구분

쿼리 베이Quarry Bay와 시티플라자Citiplaza가 자리한

은 물론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룸의 한쪽 면 모두를

아일랜드 이스트Island East는 홍콩의 컨템퍼러리한 라이

차지하는 대형 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드라마틱한 홍콩

프스타일을 대표하는 곳. 타이쿠 전철역을 나오면 홍콩의

의 전망은 미니멀한 공간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일상이 줄지어 늘어선 거리와 마주하게 된다. 그 거리의

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홍콩의 일상을 색다른 시선으로

한가운데에 ‘다이내믹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호텔’인 이

바라다보며, 그 매력적인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여행의 낭

스트 홍콩이 있다.

만을 동시에 즐긴다. 이것이 바로 이스트 홍콩에서 머무는

이스트 홍콩은 현명한 비즈니스 여행객을 위해 디자인되

동안 얻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었다. 홍콩 베이스의 인테리어 디자인 스튜디오 CL3가 창

홍콩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호텔답게 이스트 홍콩

조한 편안하면서도 컨템퍼러리한 공간은 이스트 홍콩만의

역시 24시간 내내 역동적인 생활이 가능하다.

특징. 호텔 곳곳에서 느껴지는 활기찬 무드와 감각적인 스

1층의 올 데이 레스토랑 피스트Feast에서는 글로벌 요리

타일은 모든 고객에게 친밀감을 준다. 내추럴한 우드 톤을

를 언제든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샐러드와 오픈 키친에서

기본으로 오렌지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캐주얼하면서도 고

만드는 수제 누들과 다양한 알라카르트A La Carte, 매력

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적인 컵케이크와 함께하는 애프터눈 티는 물론, 감각적인

이스트 홍콩은 컨템퍼러리 아트 컬렉션으로도 유명하다.

패키지가 돋보이는 프레시 주스는 이스트에서 꼭 맛봐야

로비에서 만날 수 있는 금치긍Kum Chi Keung의 작품

할 메뉴다.

‘Bamboo for Birdcages’, 제인 다이어Jayne Dyer와 링컨

32층의 루프톱에 자리한 바 슈가Sugar 역시 이스트 홍콩

셀리먼Lincoln Seligman의 ‘The Inspired Cascade of

을 더욱 힙하게 해주는 곳이다. 항구를 내려다볼 수 있는

Butterflies and Leaping Fish’, 수이 지안구오Sui

거대한 알 프레스코 테라스를 갖춘 이곳은 환상적인 나이

Jianguo의 ‘The Figurative Dinosaurs’를 감상하는 즐거

트 라이프를 가능하게 한다. 슈거만의 독창적인 칵테일과

움도 놓칠 수 없다.

타파스 그리고 스타일리시한 디제잉을 즐기며 홍콩에서의

자동화된 프런트 데스크에서 간단한 터치만으로 익스프레

아름다운 밤을 만끽한다.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짐 비스

스 체크인을 하고, 예술 작품과의 조화가 멋스러운 로비를

트Gym Beast와 야외 온수풀에서의 시간도 잠들지 않는

지나 룸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엘리베이터

홍콩의 밤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옆 표시등Sign Light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문 타이포

편리한 비즈니스와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이 조화를 이룬

그래피의 플로어 표시에, 표시등이 켜질 때마다 오렌지빛

이스트 홍콩에서의 시간은, 마치 분주한 도심 속 한가운데

불이 들어오는 단순한 소품 하나만으로도 이스트의 남다

에서 만난 오렌지빛 나비의 아름다운 날갯짓처럼 매력적

른 감각이 느껴진다. 감각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텍스처

이었다.N

N O B L I A N 145


T H E S H I L L A 146

전문 직원 G.A.O가 진행하는 다양한 실내외 체험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준 다. 아빠와 엄마가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거다. 패키지에는 어른 2인과 어린이 조식 1인이 무 료이며, 제주신라호텔 유니세프 블루베어 열 쇠 고리 1개가 마련되어 있다. 조식 뷔페를 이 용할 때는 별도로 만든 어린이 코너에서 아이 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실내외 수영장과 야외 스파존,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 무료입장의 혜택도 주어진다. 또 제주신라호 텔에서는 ‘아이 러브 패키지’ 고객에게 맥클라 렌 맨해튼 유모차 대여 서비스와 S카 6시간 무료 대여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들과의 여행 을 더욱 편리하고 럭셔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 아닌 또 다른 곤욕일 수도 있다. 그래서 모 두가 즐겁고 행복한 가족 여행의 콘셉트를 내 건 제주신라호텔의 ‘아이 러브 패키지’가 제주 를 제대로 즐기는 해답이다. ‘아이 러브 패키 지’로 호텔 내 영・유아를 위한 짐보리와 어린 이를 위한 키즈 아일랜드에서 운영하는 영・ 유아 및 어린이 캠프 프로그램을 이용할 때 특별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덕분이다. 생후 36개월~5세의 아이라면 짐보리 캠프 프로그 램과 유아 스포츠 교실 중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6~12세라면 꼬마 요리사와 키즈 아일랜드 캠프 프로그램 중 원하는 프로 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제주신 라호텔에는 어린 자녀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 한 공간과 프로그램이 있고, 무엇보다 레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이 몰린 5

월은 ‘가정의 달’이다. 하지만 가정의 달을 ‘피

로의 달’로만 여긴다면 제주신라호텔의 ‘아이

러브 패키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제

주신라호텔은 5월을 맞아 어린 자녀들과의 가

족 여행 계획을 세운 이들을 위해 아이와 부

모가 따로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놓았다.

‘아이 러브 패키지’를 이용하면 아이들은 신나

는 모험의 세계로 떠나고, 아빠와 엄마는 편

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가정의 달을 진정

한 가정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는 길이 바로

제주에 있음이다.

제주는 역시 어느 곳보다 먼저 봄과 여름이

찾아온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 환상적인 섬

에서 아이들만 챙기다 보면 그건 달콤한 휴식

MY CHILD AND I IN JEJU

shilla.net/jeju

문의 및 예약: 국번 없이 1588-1142, www.

포함, 객실 인터넷 무료 제공

쇠 고리 1개 증정, 객실 어린이 1인 추가 요금

램 1일 1회 무료 제공, 유니세프 블루베어 열

일랜드 & 짐보리 시설 무료입장, 키즈 프로그

서비스(맥클라렌 카시트 무료 대여), 키즈 아

라렌 맨해튼 유모차 서비스, S카 6시간 무료

혜택: 조식 어른 2인+어린이 1인 제공, 맥클

기간: 2013년 5월 31일까지

및 봉사료 별도)

아이 러브 패키지 요금: 35만~43만원(세금

있도록 한 제주신라호텔의 배려 덕분이다.

리의 박물관이나 관광 명소를 둘러보고 올 수

대여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가까운 거

내 어디든 편하게 이동하며, S카 6시간 무료

했다. 패키지 고객이 맥클라렌 유모차로 호텔

THE SHILLA H OT


PAC K AG E O F C H I L D R E N ' S D AY

I LO V E

shilla.net/jeju

문의 및 예약: 국번 없이 1588-1142, www.

며 입장료는 무료다.

간을 보낼 수 있다. 투숙객을 대상으로 진행되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온 가족이 신나는 시

기, 프리존, 솜사탕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등

슛 골인, 장애물 경기, 낙하산 놀이, 박 터뜨리

는 온 가족 체조와 고리 던지기, 대나무 볼링,

호텔 내 잔디 광장에 마련한다. 꿈의 동산에서

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어린이 꿈의 동산’을

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거

제주신라호텔이 어린이날인 5월 5일 오전 10

제주신라호텔 ‘어린이 꿈의 동산’ 이벤트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82-1588-1142)

N O B L I A N 147


FLASH

AN U N F O R G E T TA B L E HONEYMOON

THE SHILLA

T H E S H I L L A 148


HONEYMOON PAC K AG E

LU X U R Y

N O B L I A N 149

조식 이용권으로 럭셔리 리조트에서 아침 식

공이 된 듯하다. 아침에는 패키지에 포함된

름다운 전망을 바라보고 있으면 영화 속 주인

준비돼 있다. 객실의 침대에 누워 제주의 아

꾸민 넓고 아늑한 객실에는 와인과 케이크가

리 허니문 패키지’를 선보인다. 파스텔 톤으로

주신라호텔은 낭만적인 일정을 선사할 ‘럭셔

연인에서 부부가 되는 뜻깊은 순간을 맞아 제

된다.

식…. 제주신라호텔에서는 이런 꿈이 현실이

것에도 방해받지 않는 편안하고 안락한 휴

리조트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 눈뜨고 어떤

로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국적인 풍경의

직업, 결혼식의 형태는 각각 달라도 허니문의

인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 신랑 신부의 나이,

~100만원(세금 및 봉사료는 별도)이다.

상 예약 가능)에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58만

허니문 패키지는 4월 1일~7월 11일(2박 이

선 장식, 와인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럭셔리

는 하트 모양 장미꽃 침대 데코, 욕실 데코, 풍

포즈 세트를 유료로 제공한다. 프러포즈 세트

아직 프러포즈를 하지 못한 커플을 위해 프러

뷔페 '더 파크뷰' 디너 2인이 무료로 제공되며,

실을 이용할 수 있고, 최고급 럭셔리 리조트

이 포함돼 있다. 요금을 추가하면 스위트 객

신라 스파'의 스파 테라피 70분 프로그램 2인

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더

면 남국의 리조트가 부럽지 않다. 이 모든 시

열리는 수준 높은 야외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

음의 피로를 풀고,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밤

비 스파 존에서 결혼식 준비로 지친 몸과 마

아열대 식물이 펼쳐진 숨비정원에 자리한 숨

줄 숨비 스파 존이 기다리고 있다. 야자수와

밤에는 둘만의 허니문을 낭만적으로 만들어

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바닷바람을 피해 휴식

정면으로는 온화한 햇살이 내려앉은 제주의

프라이빗 비치 하우스가 나온다. 비치 하우스

로를 따라 걷다 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다를 감상하며 숨비정원을 걸어보자. 산책

사를 즐기고, 식사 후에는 제주의 아름다운

E D I TO R K I M S A E B O M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J E J U (82-1588-1142)


SENSIBLE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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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서울점에 팝업 스토어를 연다. 이번에 오픈하는 팝업 스토어 매장에서는 조 말론 런 던의 대표 인기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 모던 하면서도 클래식한 라임 바질 앤 만다린Lime B a s i l & M a n d a r i n, 블랙베리 앤 베이 Blackberry & Bay 제품 등이 바로 그것. 매장 을 방문하는 고객은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향 을 선택하고, 취향에 맞게 향수 조합을 제안하 는 프래그런스 컴바이닝 서비스를 받을 수 있 다. 최고 품질의 재료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향 을 선보이는 브랜드답게 많은 마니아층을 확 보하고 있는 조 말론 런던의 제품을 신라면세 점 조 말론 런던 팝업 스토어에서 준비해보자.

설렘과 즐거움, 로맨틱함을 선사하는 여성들 의 로망 티파니Tiffany & Co.가 서울점에 리뉴 얼 확장 오픈했다. 티파니를 대표하는 다이아 몬드 반지인 티파니 세팅 링을 비롯해 베스트 아이템인 키 컬렉션과 패션 주얼리까지 확대 된 매장만큼이나 상품의 구성도 다양해졌다. 특히 리뉴얼 오픈한 매장에는 다이아몬드 라 인이 좀 더 다채로워져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이 특징이다. 결혼식을 앞둔 예비부부라면 우 아하고 클래식한 주얼리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는 티파니 매장에 들러 반짝이는 쇼핑을 해 봄은 어떨까?

런던의 인기 부티크 향수 조 말론 런던이 신라

조 말론 런던, 팝업 스토어 오픈

신라면세점 본점 티파니, 리뉴얼 확장 오픈

별 통보할 예정이다.

당첨자 발표는 6월 중 홈페이지에 고지 및 개

하 1층 기프트 데스크에서 응모할 수 있으며,

의 여행권을 증정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지

를 선택해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추천 여행지

곳(몰디브, 방콕, 캐나다) 중 가고 싶은 여행지

다. 여행 전문 에디터가 추천하는 여행지 세

구매 영수증을 제시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

는 이 이벤트는 서울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연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 단독으로 열리

는 여행을 실현해줄 봄맞이 스페셜 이벤트를

으로 생각하는 신라면세점에서는 고객이 꿈꾸

디로든 떠나고 싶은 5월! 고객 만족을 최우선

청명한 하늘, 따뜻한 햇살, 살랑이는 바람. 어

신라면세점 서울점, 봄 특별 이벤트 개최

DUTY FREE FLASH


DUTY FREE

THE SHILLA

N O B L I A N 151

면세점에서 다양한 혜택을 누려보자.

최다 브랜드의 선글라스 존을 선보이는 신라

여행을 앞둔 고객이라면 우리나라 최대 규모,

글라스를 증정하는 사은 이벤트도 개최하니

서는 선글라스를 구매한 고객에게 아동용 선

라면세점 서울점・인천공항점・김포공항점에

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 신

구찌, 레이밴 등 유명 패션 하우스의 선글라스

선글라스를 선보인다. 지방시, 톰 포드, 펜디,

선글라스를 스페셜 아이템으로 선정, 다양한

신라면세점 서울점에서는 화사한 봄을 맞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아이템 또한 선글라스다.

가 계속되는 봄날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했다. 따스한 날씨

능을 넘어 핸드백이나 슈즈 못지않은 중요한

게 어느 순간부터 선글라스는 시력 보호의 기

고 싶은 남자들의 위시 리스트에 올랐다. 이렇

글형 선글라스는 비처럼 멋지게 태양을 피하

쓰고 나왔더랬다. 비가 착용하고 무대에 선 고

태양을 피하고 싶다는 비는 멋진 선글라스를

Look at Me!

E D I TO R L E E A H R A N CO O P E R AT I O N T H E S H I L L A D U T Y F R E E (82-1688-1110, W W W.SHIL L A DF S.CO M)


JOURNAL

ZENITH

Breguet

엘 프리메로 크로노마스터 오픈은 가장 엄격한 워치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에 브레게 부티크가 새롭게 태

메이킹의 전통에 현대의 디자인을 결합시킨 모델이다.

어났다. 워치의 다양한 디자인 요소에서 아이디어를

다이얼 위에서 움직이는 시간의 본질을 모두 가리지

얻은 것이 그 특징이다. 특히 다이얼의 눈부신 컬러

않고, 그 일부분을 공개해 시간의 특별함을 눈으로 직

와 기요셰 패턴을 사용한 백월 글라스가 대표적이

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구멍을 통해 엘 프리메로

다. 특히 내부 장식의 섬세함과 우아함에 포커스를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다. 문의 82-2-3438-6031

맞췄다. 문의 82-2-2118-6480

G U CC I T i m e p i e c e & Jewelr y

BELL&ROS S

구찌 타임피스 & 주얼리가 페미닌한 매력의 구찌시

벨앤로스의 빈티지WW2 봄버 레귤레이터 BRWW2-

마 컬렉션을 선보인다. 이 컬렉션은 타원형 케이스

REG-HER/SC는 1930년대와 40년대 항공기 내비게

의 두 가지 사이즈(27mm와 36mm)로 출시된다. 부

이터가 실제 사용한 측정 기구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드럽게 감기는 형태와 세련된 스테인리스 스틸 뱅글

받아 제작되었다. 특히 항공기의 속도를 측정하거나

브레이슬릿으로 구성되어 여성스럽고 아름답다.

위치를 계산하는 조종사들이 한눈에 시간을 알아볼

문의 82-2-551-7045

수 있도록 시인성을 높였다. 문의 82-2-3284-1332

OMEG A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2014 소치 동계 올림픽과 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 워치 출시를 기념해 고객 행사를 진행한다. 5월 26일 까지 오메가의 신규 오픈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누 적 구매 금액 1억원 이상 고객 중 매장별 한 명을 추첨해 오메가 VIP 로서 소치 동계 올림픽에 초대한다. 또 올림픽을 기념해 출시된 리미 티드 에디션도 선보인다. 문의 82-2-3149-9573

TAGHeuer

HA RRY WINSTON

까레라 컬렉션은 태그호이어를 대표하는 에디션이

해리 윈스턴의 베스트셀러 미드나잇 컬렉션의 문페

다. 2013년 모나코 그랑프리를 기념해 4000피스 한

이즈 모델이 출시되었다. 기존의 클래식한 미드나잇

정판으로 선보이는 까레라 컬렉션은 베젤과 타키미

컬렉션에 섬세한 감성을 담아낸 이 컬렉션은 달 모

터 스케일에 모나코 그랑프리를 새겨 넣었다. 특히

양을 아름답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며, 로즈 골드와

F1 머신의 바퀴 모양을 본뜬 빈티지한 러버 스트랩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두 버전으로 선보인다.

이 돋보인다. 문의 82-2-548-6020~1

문의 82-2-540-1356


MA R Y K AY

GUERL A IN

메리케이의 2013 S/S 뉴 메이크업 룩 젠 인 블룸은

겔랑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컬러와 광택의 맥시 샤인

동양의 정원에서 찾을 수 있는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컬렉션이 출시된다. 맥시 샤인 립글로스와 네일 폴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메이크업이다. 파스텔

리시인 라 라끄로 구성된다. 아름다운 컬러의 립글

블루와 그린 컬러를 블렌딩해 눈매를 화사하게 표현

로스와 10가지 컬러의 네일 폴리시는 입술부터 손

하고, 블랙의 아이라인을 진하고 길게 그려 여성스럽

끝까지 1960년대의 완벽한 핀업 걸로 변신시켜준

고 세련되게 연출한다. 문의 82-2-540-7770

다. 문의 82-80-343-9500

C l é de Pe a u B e a uté

S anta Maria Novella

프레스티지 화장품 브랜드 끌레드뽀 보떼에서 5월

산타 마리아 노벨라에서는 최상의 천연 원료와 전통

감사의 달을 맞아 품격 있는 선물 아이템을 제안한

적인 생산 절차를 그대로 따라 만들어진 스킨케어

다. 하이엔드 페이셜 솝 시나끄티프 사본과 고기능

웨딩 패키지를 선보인다. 크림, 로즈 워터, 세안용 비

성 럭셔리 크림 라 크렘므가 바로 그것. 끌레드뽀 보

누 등으로 선보이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웨딩 패

떼의 기술력이 녹아 있는 제품으로 감사의 마음을

키지 제품은 전국의 산타 마리아 노벨라 매장에서

표현해보자. 문의 82-2-3446-4058

만나볼 수 있다. 문의 82-2-546-1612

AV EDA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베다에서는 기념일이 많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여 ‘아베다 힐링 선물 세트’를 제안한다. 부모님과 은사님 그리고 가족이 함께 쓸 수 있는 헤어 케어와 보디 케어, 스킨케어 세트 를 선보인다. 5월 한 달간 전국 백화점 내 아베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특별 제작한 박스와 다양한 증정용 사이즈의 제품도 체험해볼 수 있다. 문의 82-2-3440-2905

S W I S S PER FEC TIO N

CLINIQUE

전 세계 최초로 바르는 활성 세포 화장품 스위스퍼

크리니크 이븐 베터 라인의 신제품이 출시된다. 최

펙션에서 햇빛 아래에서도 결점 없이 깨끗하고 맑은

첨단 기술을 사용해 만든 크리니크 신제품 이븐 베

피부로 가꿔주는 셀룰라화이트닝 2-Essential 세트

터 파우더 메이크업 SPF25/PA+++는 하루 종일 뭉

를 제안한다. 이 세트는 셀룰라 안티-다크 스팟 세

침이나 변색 없이 피부를 화사하게 표현해줌은 물

럼과 셀룰라 X-하이드레이팅 크림 마스크로 구성되

론, 다크 스폿과 잡티를 바르는 즉시 자연스럽게 감

었다. 문의 82-2-555-5152

춰준다. 문의 82-2-3440-2677, 2705


JOURNAL

YA MA HA GOLF

TUMI

야마하골프는 고객과 함께한다는 취지하에 아마추

세련된 디자인과 가벼운 초경량 나일론 소재가 멋스

어 골퍼를 대상으로 2013년형 RMX(리믹스) 드라이

러운 투미TUMI의 보야져 메이컨 랩톱 가방은 노트

버의 광고 모델을 공개 모집한다. 이번 모델 공개 모

북 및 다양한 서류를 갖고 다니는 커리어우먼을 위

집은 야마하골프 홈페이지 또는 전국 야마하골프 대

한 투미의 스페셜 아이템이다. 가죽 핸들, 포인트 금

리점 400여 곳에서 오는 5월 1일~6월 30일에 신청

속 장식 등 고급스러운 디테일이 살아 있는 디자인

할 수 있다. 문의 82-2-582-5787

이 특징이다. 문의 82-2-546-8864

CROCK ET T&JONES

repetto

130년 전통의 영국 대표 슈즈 브랜드 크로켓앤존스

마이클은 레페토의 스테디셀링 로퍼 슈즈다. S/S 시

에서 온슬로우 슈즈를 새롭게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즌을 맞아 100% 코튼 소재로 제작된 로퍼 마이클

디자인, 약간 긴 U자형 스티치가 품격을 더해줌과

티셔츠를 출시한다. 뛰어난 착화감은 물론 그레이

동시에 편한 착화감을 선사한다. 또 다이나이트 스

톤의 캔버스 베이스에 블랙 컬러의 염소 가죽 밴드

터드 솔을 사용해 내구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디테일을 더해 세련된 스타일로 탄생했다.

문의 82-2-551-7012

문의 82-2-551-7045

L A MB DA G O LF 포르투갈 클래식 골프 슈즈 람다골프화가 드레시한 골퍼에게 멋진 커 플 아이템을 제안한다. 일반 패션화와 견줘도 손색없는 트렌디한 디자 인은 이탈리아 국기를 모티브로 한 제품, 체크 패턴이 포인트 디테일 로 들어간 제품 등 다양한 골프화를 선보인다. 이번 시즌, 패셔너블할 뿐 아니라 최상의 유러피언 프라임 가죽을 사용해 견고하면서도 편안 한 핸드메이드 람다골프화의 매력을 느껴보자. 문의 82-70-7755-7701

NINA RICCI MEN

DERERCUN Y

니나리치 특유의 모던한 감성이 느껴지는 세느 재킷

유러피언 클래식의 고급스럽고 우아한 감성을 추구

은 어깨 패드, 심지, 안감 등의 부자재를 사용하지

하는 데레쿠니가 한층 여성스러워진 레이스 퀼팅 체

않아 활동이 편하고 가벼운 착용감이 장점이다. 피

인 백을 선보인다. 네이비 컬러와 라임빛의 조화가

그먼트로 코팅한 유럽 수입 원단을 사용하고, 제품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고, 시그너처 골드 메탈 버클

제작 후에 전체를 워싱 처리해 자연스러운 컬러감이

로 포인트를 주어 고급스러운 매력을 더했다.

매력적이다. 문의 82-2-2076-6994

문의 82-70-7130-2959


c ha eyul

c lu b med

채율의 은칠보 제품 중 가장 사랑받는 모란꽃 은수

프리미엄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 브랜드 클럽메드 바

저는 혼수 품목 중 하나로 부모님의 건강과 장수를

캉스코리아는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은수저 위에 현대적인

중국 계림에 클럽메드 계림 리조트를 새롭게 오픈한

감각의 은칠보를 올려 세련된 디자인과 컬러가 돋보

다. 차별화된 디자인의 모던한 객실, 리조트 내에 있는

이는 제품. 모란꽃 외에도 나비・매화・연꽃 등 다

현대 조각 공원에서 다양한 예술품을 감상하는 등 휴

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문의 82-2-3467-8765

식과 문화 체험이 가능하다. 문의 82-2-3452-0123

S ON IA RYKIEL

Z A N E L L AT O

소니아 리키엘에서 러브 멀티코Multico 드레스를 선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자넬라토의 포스티나 누다 백은

보인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러브 멀티코 드레스는

부드러운 젤리 소재를 사용한 백이다. 탈착이 가능한

이번 시즌 소니아 리키엘의 뉴 시그너처인 멀티코의

컬러풀한 파우치를 같이 구성해 기존의 투명한 젤리

다채로운 컬러감을 스와로브스키 스톤으로 고급스럽

소재의 특성상 소지품이 노출되는 불편함을 보완했다.

게 표현했다. 햇살 좋은 5월, 러브 멀티코 드레스로

또 다채로운 컬러의 파우치를 별도 판매해 다양한 컬

상큼한 룩을 연출해보자. 문의 82-2-3477-2750

러의 가방을 연출할 수 있다. 문의 82-2-547-9700

S alvatore Ferragamo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구두에 대한 예술성과 장인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행사가 지난 3월 중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진행되어 페라가모의 아이 코닉 슈즈인 바라 슈즈의 제작 과정을 생생히 전달했다. 국내 고객을 위해 이탈리아 피렌체 소재 페라가모 본사에서 구두 장인이 특별히 내 한했으며, 이번 시연회를 기념하기 위해 페라가모의 가죽 라인을 이끌 고 있는 제임스 페라가모도 함께 내한했다. 문의 82-2-2140-9641

to m me e ti ppe e

Vin tag e 55

영국 No.1 수유・이유 브랜드 토미티피가 아기들의

아메리칸 빈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개성 있는

치아 발육을 돕는 토미티피 클로저 투 네이처 트리

스타일을 제안하는 감각적인 이탈리아 브랜드 빈티

플 액션 치발기를 선보인다. 아기의 젖니를 위한 3

지 55Vintage 55가 국내에 상륙한다. 1950~60년

가지 기능을 한 번에 담은 제품으로, 3단계 잇몸 자

대의 아이코닉한 배우와 아티스트의 시그너처 아이

극이 간질간질한 잇몸의 고통을 줄여주고 치아가 편

템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인 머티어리얼과 트렌드

안하게 자라도록 도와준다. 82-1588-7601

를 접목했다. 문의 82-2-2106-3361


T H E H I S TO R Y O F N O W This is where the director of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Jin-Gi Cheon, keeps his focus. Take a look at our present folk culture through his eyes. E D I TO R A H N S A N G H O P H OTO G R A P H E R K I M S A N G M I N COOPER ATION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82-2-3704-3114) PROFILE Jin-Gi Cheon’s worked as a curator at the National Museum of Korea,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and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He is currently the General Director at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He specializes in folklore, regarding the Twelve Zodiac Signs, and is the author of several books related to Korean folklore, such as “A Folkloric Study on the Animals”, “A Folkloric Study on Horses” and “Code of Twelve Animals that Read Fate”.

As soon as I stepped through the entrance, I see that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is packed with tourists. A foreigner who is exiting the museum with her Korean friend expresses her awe with words of praise, “beautiful”, “lovely”.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is different from other museums. That may be the reason why it is so popular. Out of the 2,640,000 visitors to the museum last year, 1,610,000 were foreigners. This number surpasses the number of visitors to Jeju Island. Of course, the number of foreigners who visit may not be that important, but it is significant. On this day, I was able to meet the General Director of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now in his

forties. This is his third year as the General Director, and he wanted to share his theory of healing through folklore, the “now and here” era, the story behind the teacup that I was drinking from, and the importance of other cultures. He also elucidated on the traditions or folk culture of our era, a topic that NOBLIAN hopes to shed some light on. What is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trying to show its visitors? The National Folk Museum of Korea starts at “Now & Here”. I focus on how the artifact was utilized within its cultural era. That is what a folklorist does. A clay figurine from the Silla Dynasty called the “Lov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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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a Male and Female”, is a provocative sexual presentation. Artwork of this sort was not uncommon during the late Goryeo Dynasty, in which pornography was more widespread. These types of sexual representations would never have been permitted during the Chosun Dynasty, when they had strict regulations against literature or artwork of sexual nature. The exhibit leads back to the 1970s. We plan to progress the exhibit into earlier modern history, which will include the works of Andre Kim. You may wonder why we would include Andre Kim in a folk museum, but we cannot leave the works of fashion designers like Andre Kim who represent the dress and


costume industry of Korea, an industry that ties into the folk culture of our country. Therefore, with special exhibits like this, the “Here & Now” will become even more meaningful in 100 or 200 years.

the refrigerator. We plan to exhibit refrigerators from Seoul to Jeju, and from fishing villages and farming communities. The usage of refrigerators changes depending on the environment you use them in. Refrigerators have changed the mindset of people that live in fishing villages. Long ago, There are several very trivial, yet detailed when it was difficult to store fish for long exhibits. The cup of tea we are drinking together today periods of time, people of the village shared is more meaningful than a priceless celadon. their fish with one another. However, with the If we appreciate the celadon because of its introduction of the refrigerator, or more uniqueness and historical value, we should accurately, its freezer function, people in cherish the mass-produced cup that we are these fishing villages no longer see the need drinking our tea in even more. These types of to share with one another. Although people in cups can be found at your nearest E-Mart. In the city require both the refrigeration and fact, you can find a lot of household items freezer functions, refrigerators in the fishing that you use everyday at E-Mart. However, village require larger freezers than people go to E-Mart to buy particular items refrigerators. When you study these facts, it that are useful to them, and utilize these items becomes obvious for manufacturers of in their everdays lives. This is what is household appliances to design their models important. In one home, you will find about depending on the region that they will be 3,000 to 5,000 household items. Of the tens used in. This type of direct evidence can be of thousands of items sold at E-Mart, you collected because we live in the present with choose those particular items, and that is what the people we are studying. I believe that this makes those items meaningful. This is why I research will become one of our generation’s think we should start researching some of the most remarkable projects. You can find the items that are being bought in stores like data from these studies on our museum’s E-Mart or in department stores. In a recent homepage. study, I ordered a group of curators to go live with a family for ten months, to itemize a list Do you have interest only in our folk articles that people of today use in their culture? homes. They were also told to record how a So far, our approach to Korean culture has simple item such as a pencil holder is stored, been “everything ours is great”. However, I and how it is used. They are in the process of believe we must study and compare our conducting research in three different homes cutlture to that of other cutlures in order to a year. This is a very challenging study, and I actually know why “ours is great”. We must never participate, as the owner of the home be able to display these comparisions in an and the curators conducting the study may try exhibit. To build on this thought, we are in to kill me for having them carry out what they the process of preparing a blue jean exhibit. see as a useless analysis. (Laughs) But as I Foreigners also wear blue jeans, so we told you before, these analyses will become anticipate a lot of their attention to this extremely meaningful and valuable exhibit. Depending on the region, race, and chronicles in the next century. culture, blue jeans take on contrasting interpretations. For some, it represents blue collar workers, for others it can be a symol of There must be a lot of fascinating themes the artistic, or the wealthy. Although it is a when it comes to household items. Not long ago, we came up with a new theme: common article of clothing found through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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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 civilizations, we can clearly see its different interpretations. Coffee or tea culture is the same way. When I was a curator, I used to complain about some of the tasks that I was ordered to do. However, at the beginning of every year, I am now able to exhibit my area of expertise, the Twelve Zodiac Signs. Fortunately for me, this area a promising subject matter with few competitors, so it is hard to continue complaining about some of the more modest tasks I am required to do. (Laughs) Plus, we have this bell right here that we can use as a mediation tool when we feel discordant. Finally, would you share with us what you would like from THE SHILLA? I wish the hotel will create a special area where guests can experience traditional Korean culture. It would also be great if they can open this area to the public once or twice a year, similar to a school open house. The hotel should also start a program to reach out to the less fortunate people of our society. Our museum currently operates a program called “Travelling Children’s Museum”, where our team of cooks goes to the Seoul Children’s Hospital to prepare a meal for its patients.


PROFILE Nam-Hee Kim is a travel writer who has been exploring nooks and crannies around the world for the past decade. Just like the people who shared what little they had with her during her travels, she too donates 10% of her meager earnings to help the children in the countries she travels to. Her publications include: < Walking Trips by a Timid, Faint-hearted and Fussy Woman >, < My Favorite Paths to Walk in Europe >, < My Favorite Paths to Walk in Japan>, and <From: Loneliness, To: Loneliness>.

PROFILE Tsuji Shin'ichi is a cultural anthropologist and environmentalist. He is an International Department professor at the Meiji Gakuin University, a promoter for the “Million People’s Candle Night”, and the first advocate for the “Slow Life” movement. His publications include <Happiness Economics>, <One Drop by Hummingbird>, <Slow is Good>, <Slow is Beautiful>, <Slow Life>, <Slow Plan for a Slow Life>.

THE SPEED OF YO U R L I F E A travel writer and cultural anthropologist journeyed together for one year. What they found at the end of their journey was the value of people and time. So now they ask, “How many kilometers is the speed of your life?”

ED ITOR AH N S AN GH O CO O P E R AT I O N M U N H A K D O N G N E (82-31-955-8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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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ook called <Life’s Speed & the Direction of Happiness> was published, co-authored by Nam-Hee Kim and Tsuji Shin'ichi. It chronicles their journey together through Bhutan, Korea, and Japan. What they learned is the true value of people and time. The two authors then ask the reader, “How many kilometers is the speed of your life?” Through the eyes of travel writer Nam-Hee Kim, the book is strictly written from a firsthand perspective. She regales you with stories she heard from the natives of a Bhutan village, and the disabled people who live in the Bethel House in Japan. On the other hand, Tsuji Shin'ichi uses the third person’s view, just as a cultural anthropologist would do. Although it was as a member of the audience,


I met these two writers on a cold spring evening. We were gathered to commemorate the publication of their book, and when the Q &A portion of the event came, I asked him about their different writing styles. Shin'ichi carefully answered question: “While we were traveling, I thought how a Korean would view our surroundings. Instead of looking at it from one perspective, I would view it from two. This helped me acquire a lot of knowledge. As a cultural anthropologist, I have to study different cultures, but I approach them from a distance. However, Nam-Hee was the opposite; she passionately threw herself into her surroundings, fully immersing her heart and soul into the culture. I think this is very dangerous, because you fall in love too quickly. But I began to envy this side of her. These incidents with NamHee reoccurred in Korea and Japan. Perhaps it is the cultural differences between Korea and Japan. Koreans are known to be the “Latins of Asia”. Their relationship with one another is passionate and strong. What surprised me in Japan was that the Japanese reacted positively to Nam-Hee’s Korean style. It was as if the Japanese had a passion tucked away in a closet, waiting for the right person to come along and pull it out. That was when I realized that there is still potential for the existence mankind (laughs).” This is why your heart is continuously wrenched from one direction to another, from NamHee’s fervent pages to Shin'ichi’s calm narration. However, we will be able to more easily approach the people and places they have visited, as we have experienced the perspectives of both minds. Nam-Hee write this about Chimong, a small village in Bhutan: “Whether it is to go to the bathroom outside, get water from the community faucet, do laundry by hand, pick rice, or grind your own grains, you are continuously active in Chimong. However, these small discomforts help me realize that I am alive. Although I am now free from the labor I had to endure, I was able to

experience true happiness through hard work. Now I worry that I am left with a lethargic body that will soon get accustomed to meaningless everyday duties.” This concern is expressed throughout the book, from start to finish. It is a reflection of the devaluation of convenience and intolerant behavior towards physical labor that we find in our society. When I met with Nam-Hee separately, I told her that I had a lot to ask her about her book. She answered, “There are less and less that questions that I am able to confidently answer. I realize now how substantial the responsibility of writing a book for others is…or perhaps this is just an excuse for my ignorance (laughs)? These past trips have thrown some questions my way: How do I live? What speed is my life traveling at? I thought I was sufficiently happy, but does this happiness come from proper relationships? As I wrote in my prologue, I wanted to escape from the walls I built around me, and through this journey I was able to learn a lot from Mr. Shin'ichi.” Her questions are also relevant to us, living in Korea. She said, “Korea thrives on fear”. This statement was foreign and familiar at the same time. I thought about her comment about the Bethel House in Japan: “The people there survive by finding comfort in one another - even in their weaknesses. They accepted me with a warm heart and a smile, and always made me feel welcome. It was as if they were telling ‘you are perfect just the way you are’. The Bethel House turned my world upside down.” The Bethel House is located in Hokkaido Japan, and is a house and community established for and by the mentally disabled. They are not alone in their fear, but rather share their fear of being disabled through the bond they formed with their community. The NGO focuses on breathing clean air, drinking clean water, and how grateful we should be for the healthy children who freely play in nature’s surroundings. In one work, they call this the focus the “sensitivity to happiness”. Tha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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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modernization and capitalism, countries such as Korea and Japan have fallen prey to discontent, and find it difficult to find things that make them happy. However, the children in Korea and Japan that these two travelers interacted with on their journey responded that they were happy. Why is this? Fortunately, it may be because these children know how to control the speed of their lives. Tsuji Shin'ichi is a second generation Japanese-Korean. Thus, his reflection of his trip to Korea is an uncharacteristic mixture of varying feelings. His view on the United Kingdom is even more complex. However, he states that he found hope on this journey, “At a time where world civilizations are crashing down into obscurity, Japan and Korea still stand as leaders among the fallen. The reason Nam-Hee and I chose to travel together is to find out if there is still hope for Japan and Korea. In our book, we write that there is still hope, and that change is possible when one steps away from the mainstream. We believe that the people of Japan and Korea will fulfill very fascinating roles in this world we live in.” On my way home from the additional interview I had with Nam-Hee in Buam-dong, I noticed the cherry blossom trees in front of the Seoul Art Museum shedding their flowers into the wind. The puddles in the corners of the street were full of scattered blossoms. But the magnolias on the other side of the street were in full bloom. It was a bizarre spring scene where different phases of time seemed to merge together. Korea is still amidst the warfare of speed and efficiency, and so is Japan. We are all so suppressed by our fear that no one dare speak or act out against it, but just like this strange spring day, our different speeds of life still seem to merge into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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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 t ~31 s t 제주신라호텔 ‘아이 러브 패키지’

1 s t ~ J U N 16 t h <기울어진 각운들The Song of Slant Rhymes>展, 국제갤러리 2관, 촉망 받는 7명의 국내 신진 작가들의 그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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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t GUERLAIN 60년대의 달력 속 핀업 걸을 모티프로 한 맥시 샤인 컬렉션 출시. 20가지 컬러의 립 글로스와 10가지 컬러의 네일 폴리시로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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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틀링 제트팀과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참가하는 경기안산항공전. 경기도 안산시 사동 경기테크노파크 앞

1st DARPHIN 아이디얼 리소스 링클 미니마이저 퍼펙팅 세럼 출시. 피부의 탄력을 되찾아주고 피부결을 균일하고 고르게 만들어 주는 제품

1st Salvatore Ferragamo 전형적인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남성적인 모습을 담은 향수 페라가모 아쿠아 에센셜 출시

2 n d ~ J U N 11 t h <아리랑-The Soul of Korea>展, 국립민속학박물관, 재일한인들의 아리랑, 그리고 아리랑에 얽힌 역사와 생활문화

2 n d ~4 t h JO MALONE LONDON 화이트 플라워, 레드 로즈, 체리 블로섬 중 하나를 골라 코롱과 함께 포장할 수 있는 ‘플라워 박스’ 이벤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 진행. 강남점은 5월 7일부터 9일까지

3 rd ~12 t h sisley 45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에게 트래블 9종 키트(파우치 포함)를 증정. 한정 수량으로 선보이며 전국 백화점 시슬리 매장에서 구입 가능

5th 제주신라호텔 ‘어린이 꿈의 동산’ 이벤트, 호텔 내 잔디광장

5th~ J U N 5th CHANEL N°5와 마드모아젤 샤넬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N°5 문화 샤넬전. 파리 팔레 드 도쿄

28 t h ~ A U G 4 t h <장응복의 부티크 호텔, 도원몽桃源夢>展, 남서울생활미술관, ‘도원몽’이라는 호텔로 탈바꿈하는 남서울생활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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