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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2, 2020

<제4503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20년 2월 12일 수요일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기생충’주제‘빈부격차’ 가 올해 대선 향방 결정할 수도 美 빈부격차 최악… 상위 400명이 하위 60%(1억5천만명) 합친 것보다 더 부유

구름많음

2월 12일(수) 최고 44도 최저 37도

2월 13일(목) 최고 54도 최저 30도

맑음

2월 14일(금) 최고 33도 최저 15도

2월 12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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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 의 한 장면…가난한 기택의 지하주택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뉴햄프셔 유세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 호 감독의 영화‘기생충’ 이 미국 사회와 정치권에서도 반향을 일으 킬 것으로 보인다. 부유층과 빈곤층 사이의 계급 갈등을 다룬 이 영화의 주제가 극 심한 빈부격차에 시달리는 미국인 들에게 쉽게 전달될 뿐만 아니라 올해 대선의 향방을 결정할 수도 있다고 CNBC 방송이 10일 진단 했다. 대선후보 자리를 다투는 민주 당 경선주자들은 이미 저소득층과

소비자단체‘컨슈머 워치독’ 의 제이미 코트 대표는“트럼프가 대 선에서 승리한 부분적인 이유는 그가‘기생충’ 의 주제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면서“그리고 (민주당 대선주자인) 버니 샌더스도‘기생 충’ 의 주제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 에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을지 모 른다” 고 분석했다. 코트 대표는“ ‘기생충’ 은 하나 의 주제로서 우리 선거와 경제에 정말로 울림이 있다고 생각한다” 면서“항상 (빈부)격차가 있었지

중산층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 기 위해 이러한 빈부격차 문제를 이용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 다. 다수의 민주당 대권주자가 부 유세 등을 통해 부자들에게서 세 금을 더 많이 걷어 보건의료, 보편 적 보육, 학자금 대출 탕감 등에 사용하자는 공약을 내놓은 것이 그 사례다.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2016년 대선 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기 위해 이들의 경제적 불안감을 활 용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만 그것이 늘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는 아니었 다. 이렇게 나빴던 적은 없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빈부격차 가 극에 달했다는 경고는 곳곳에 서 나오고 있다. 개브리엘 주크먼 버클리 캘리 포니아대학(UC버클리) 교수가 지난해 펴낸 논문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와 같은 가장

클로버샤 3위 선전, 바이든 5위 추락 뉴햄프셔 민주 경선 개표 50%… 新양강 구도 속 박빙 승부 9시30분께 50%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샌더스 상원의원이 27.4% 를 득표했고, 부티지지 전 시장이 23.5%로 그 뒤를 이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19.6%를 득 표하며 그 뒤를 이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9.4%로 4위를 차지했고, 조 바이 든 전 부통령은 8.6%의 득표율로 5위에 그쳤다. 50% 개표 결과에 따른 1∼5위 순위 및 각 주자별 특표율은 개표 초반과 큰 차이가 없는 것이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득표율 15%에 못미치는 워런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의원을 아예 확보

하지 못하게 된다. 지난 3일 실시된 첫 경선지 아 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부 티지지 전 시장이 샌더스 상원의 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이번에는 현재까 지의 집계를 기준으로 1, 2위 순위 는 바뀌었지만 샌더스-부티지지 양강 구도는 확인된 상황이다. 클로버샤 상원의원이 3위로 치 고 올라오면서 선전하고 있고, 워 런 상원의원과 바이든 전 부통령 은 한 계단씩 주저앉았다. 특히 바 이든 전 부통령은 5위로 내려앉으 면서 이 추세대로라면 대세론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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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한 미국인 400명이 하위 60% 의 미국인 1억5천만명을 합친 것 보다 더 부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조사 결과 1989년 미국 상위 10% 가 전체 부(富)의 67%를 소유했는 데 2016년에는 그 비중이 77%로 증가했다. 하위 50%가 보유한 부 의 비중은 3%에서 1%로 줄어들 었다. 하위 50% 미국인의 평균 재 산은 2만1천 달러에서 1만6천 달 러로 후퇴했으며, 10가구 중 1가구

샌더스 27.4%·부티지지 23.5% 민주당의 대선 2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 의 11일 중반 개표 결과, 버니 샌더 스 상원의원이 1위를 달리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 드 시장이 그 뒤를 추격하는 초반 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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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 예비선거서 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샌더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뉴 햄프셔 주에서 실시된 11일민주당의 대선 경선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맨체스터의 한 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도착,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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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부채가 순자산보다 많은 것으 로 조사됐다. 심지어 미국인 40%는 400달러 (약 47만원)의 예기치 못한 지출조 차도 자신의 현금 또는 저금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세인트루이스 연준은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 소는 한 보고서를 통해“미국은 부 자 나라이지만, 매우 적은 수의 시 민이 대부분의 부를 소유한 나라 가 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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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뉴욕일보 게 시 판

2월 28일 뉴욕대에서 열리는 마이클 신 박사 강연회를 알리는 포스터

뉴욕한인회, 3월1일 제101주년 3·1절 기념식 2월 28일 뉴욕대에서 마이클 신 박사 강연회 뉴욕한인회(회장 찰스 윤)가 3월 1일 뉴욕한인회관에서 제 101주년 3·1절 기념식을 거행한다. 뉴욕한인회는 이에 앞서 2 월 28일(금) 오후 5시 뉴욕대학교(NYU 12 Waverly Place. Room G08. New York, NY 10003)에서 3·1운동의 의미를 되 새기는 역사 강연을 갖는다. 이날 강연은 마이클 신 케임브리 지대학교 로빈슨 칼리지 교수(PhD)가 강사로 나서 3·1운동 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에 대해 전한다. 강연은 영어로 진행 된다. 강연은 무료. 좌석 관계상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사전 뉴 욕한인회로 예약을 해야 한다. △예약 및 문의: 뉴욕한인회 212-255-6969

종합

WEDNESDAY, FEBRUARY 12, 2020

“40년만에 주최하는‘전미체전’ , 만전을 기해 준비” 15일 대동연회장사 뉴욕 체육인의 밤 및 체육대상 시상식 개최 2021년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 21회 미주한인체육대회 사전 준비 모임의 성격을 띤 뉴욕‘체육인의 밤 및 체육대상 시상식’이 15일 (토) 오후 6시부터 플러싱 대동연 회장에서 개최된다. 행사 홍보를 위해 11일 뉴욕일 보를 방문한 뉴욕대한체육회 김일 태 회장,(곽우천 이사장, 미쉘 최 행사준비위원장, 사라 김 뉴욕한 인장애인체육회 회장은“40년 만 에 뉴욕이 주최하는 전미체전인 만큼 미주동포사회가 뉴욕에 모여 하나 될 수 있도록 뉴욕 체육인들 뿐만 아니라, 동포사회 모두가 참 여하는 범 동포 차원의 축제가 되 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고 밝히고, 이번 행사에 대한 동포들 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행사준비위원장을 맡은 미셀 최 뉴욕한인골프협회 회장은“올

제21회 ’ 미주한인체육대회’ 의 성공적 주최와 2020‘뉴욕 체육인의 밤 및 체육대상 시 상식’홍보를 위해 뉴욕일보를 방문한 뉴욕대한체육회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일태 회 장, 사라 김 뉴욕한인장애인체육회 회장, 미셀 최 행사준비위원장, 곽우천 이사장.

해부터는 체육인의 밤 행사가 체 육인들만의 잔치가 아닌 동포들 모두의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새로 운 컨셉과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고, 곽우천 이사장은“이번‘체육인 밤’ 에는 뉴욕대한체육회 소속 19개 가맹단 체들은 물론, 동포사회 모든 단체

한인동포회관, 리사 손 박사 초청‘저자와의 대화’진행

◆ 재미부동산협회, 13일 변경된 렌트법 등 세미나 재미부동산협회는 13일(목) 오후 4시 뉴욕한인봉사센터 (KCS, 203-05 32 Ave. Bayside)에서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 는 DOS에서 발표한 Guidance Prohibiting Certain Real Estate Commissions 와 최근 변경된 뉴욕 렌트법에 대한 세미 나를 갖는다. 강사는 오재영 변호사. △문의: 917-622-6303

◆ KCC, 13일 ‘마음 건강 돌보기’ 1일 무료 세미나 한인동포회관(KCC, 회장 류은주)이 13일(목) 오후 12시30 분‘마음건강 돌보기’ 를 주제로 1일 무료 세미나를 갖는다. ‘마 음 건강 돌보기’ 는 KCC 재취업 및 평생교육 프로그램(CCSP) 의 12번째 시리즈로 여진원 심리상담 전문가(Licensed Associate Counselor in NJ)와 함께 불안, 우울, 치매, 중독과 자기조절, 섭식장애 및 스트레스 관리 등 현대인들이 겪고 있 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개론적으로 알아보며 적절한 대처와 관 리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13일 세미나는 무료이며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이후 진행 되는 5주 과정의 수업은 등록비가 있다. △문의: 201-541-1200 ext.111

◆ KCS 공공보건부, 23일 무료 유방암 검사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공공보건부는 작년에 이어 2020 년에도 유방암 무료검진 행사를 계속한다. 2월 무료 유방암 검 진은 23일(일) 오전 9시~오후 4시 스태튼아일랜드 만백성교회 (Marn-Baeksung United Methodist Church / 1250 Rockland Ave, Staten Island, NY 10314)에서 진행한다. 무 료검진을 받을 수 있는 자격 요건은 뉴욕시 5개 보로 거주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50-79세 여성, 보험에 가입한 40-79세 여성, 지난 유방암 검진일이 1년 이상 되는 사람 등 이다. 진료 응 원하는 사람은 사전에 예약해야 한다. △예약 및 문의: KCS 공공보건부: 212-463-9685, 929-4025352, sji@kcsny.org, www.kcsny.org

코참,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지원자 모집 3월13일 신청 마감… 6월1일부터 10주간 미 한 국 상 공 회 의 소 (KOCHAM)는 한인동포 대학생 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동안 한국 지상사 등 코참 회원사에서 근무 할 인턴을 모집한다. 올해 16회를 맞는 이번 여름 인 턴십 프로그램은 6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10주간 진행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년, 전공 및 희망 분야 등을 고려해 뉴욕과 뉴저지 등에 소재한 코참 회원사에 배치될 예 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여름방학 동안 한인 동포 1.5세와 2세 학생들에게

기업 문화 체험과 현장 실무 경험 을 쌓아 향후 미국 내 취업 시 경 쟁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실 시한다. 지원 자격은 미국 내 대학에서 4학기 이상 이수(2020년5월 기준) 하거나 대학원 재학 또는 대학 (원) 졸업한지 2년 미만인 한인 학 생으로 취업에 결격사유가 없고 이중언어(한국어, 영어)가 가능한 학생이어야 한다. 신청 방법은 코참 웹사이트

와 기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남 은 기간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밝 혔다. 사라 김 뉴욕한인장애인체육 회 회장은“내년 뉴욕에서 개최되 는 전미체전에는 장애인들도 참가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필요 한 부분들을 하나하나씩 준비해 나가겠다” 고 말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동포들의 무한한 관심과 성 원을 부탁했다. 내년 여름철 뉴욕에서 개최되 는 제21회 미주한인체육대회에는 1만여 명이 넘는 미주 선수들과 한국과 미주지역 체육계 관계자들 및 가족들이 뉴욕을 방문할 것으 로 예상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전미체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락처: 행사준비위원장 미 셀최 917-232-7565 <정범석 기자>

한인동포회관(KCC, 회장 류 은주)은 10일 리사 손 박사를 초 빙해 제6회 저자와의 대화를 개 최했다. 리사 손 박사는‘메타인 지 학습법’ 의 저자이자 Barnard College 심리학 교수로 인간의 학습과 기억, 메타인지를 전문으 로 다루며 학습 방법과 장기 기억 보유의 최적화를 집중적으로 연 구하고 있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 에서는 메타인지의 정의와 능력 그리고 메타인지를 통해 어떻게 자신감 있는 어린이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 다. 세미나는 어린이들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와 외부 참석 자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KCC 는 분기별로 저자와의 대화를 통 해 유익한 시간을 지속적으로 제 공할 예정이다. △문의 201-5411200

(kocham.org)에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이력서, 자기소개서와 함께 internship@kocham.org으로 접 수하면 된다. 신청 마감은 3월 13 일까지이며 서류 및 면접전형을 거쳐 합격자는 3월 20일(금) 발표 한다. 서류전형 합격자 그룹면접은 3 월 27일 (금), 지원자 기업 배치는 3월 30일(월) ~ 4월 24일(금) 실시 한다. 기업 배치까지 완료된 학생 들은 6월 1일부터 8월 7일까지 10 주간 각 기업 인턴으로 근무하게 된다. 8월 7일(금) 인턴십 수료식에 서 수료증을 전덜헌더. 우수인턴 은 시상한다. 관련 문의는 코참 사무국 이메 일 internship@kocham.org 또는 212-644-0140으로 문의하면 된다. 자세한 안내사항은 KOCHAM 홈페이지 (www.kocham.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종합

2020년 2월 12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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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4일 실시되는 퀸즈보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엘리자베스 크라울리 후보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가 11일 플러싱 다운타운의 세 인트 조지 성공회 교회에서 열렸다.

“뒤쳐진 퀸즈,더 살기좋은 곳으로 만들겠다”

뉴욕한인테니스협회는 9일 오후 6시 플러싱에 있는 대동연회장에서 협회설립 40주년 기념식과 2020년 신년하례식을 가졌다. 이 자 리에서 테니스 장학생 3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사진제공=뉴욕한인테니스협회>

엘리자베스 크라울리 퀸즈보로장 후보 후원의 밤

뉴욕한인테니스협회, 40주년 신년하례식·장학금 수여식

3월 24일 실시되는 퀸즈보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엘리자베스 크라울리 후보를 위한 기금 모금 행사가 존 최(플러싱상공회의소 사무총장)와 폴린 황(전 퀸즈식물 원 이사장) 씨를 공동 호스트로 11 일 플러싱 다운타운의 세인트 조 지 성공회 교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후보자 엘리자베 스 크라울리 후보는“퀸즈는 더

이상 작은 구(borough)가 아니다. 우리는 아직도 공정한 분배(fair share)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항 두 곳(JFK. La Guardia)이 모두 퀸즈에 위치해 있으면서 소음의 공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이 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 교육 적인 면에서도 타 지역과 비교해 볼 때, 퀸즈에는 이렇다 할 좋은 중고등학교도 변변히 없는 실태”

라면서 퀸즈만 뒤쳐지고 있다고 강력히 불만을 토로하고“퀸즈보 로장이 되면 이런 문제들을 하나 하나 개선하여 퀸즈를 더 살기 좋 은 곳으로 만들겠다 ‘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크라울리 후보는 3 월 24일에 치뤄질 퀸즈보로장 보 궐선거에서 현재 가장 우위의 지 지도를 점유하고 있다. <최은실 기자>

반려견 핏불이 일가족 4명 물어 1명 사망 올들어 벌써 6번째 개물림 사망 사고

시카고 근교의 가정집에서 성 인 4명이 반려견으로 기르던 핏불 테리어에 물려 1명이 사망했다. 11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지 난 8일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플 레인필드에서 발생한 개물림 사 고 피해자 데빈 화이트(25)가 입 원 이틀째인 전날 밤 8시30분께 숨 졌다. 현지 경찰은“이 개는 사고 당 일 밤 9시께 갑자기 화이트에게 달려들어 심한 부상을 입힌 후 나 머지 3명을 공격했다” 며“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핏불 수 컷이 끊임없이 공격적인 모습을 핏불 테리어. 2019년 한 해 동안에는 미국에서 모두 48명이 개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개물림 사망 사고의 72% 가량이 핏불에 의해 발생했다. 보여 사살했다” 고 밝혔다. 화이트는 양 팔에 중상을 입고 인근 아미타 세인트 조지프 메디 며, 핏불의 소유주” 라면서“개가 벌써 6명째다. 피해자 연령은 생 컬 센터로 이송됐다가 규모가 큰 주인을 공격한 이유는 아직 알 수 후 1개월부터 76세까지 분포돼있 로욜라대학 메디컬 센터로 옮겨 없다”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은 다. 져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회생하 “핏불이 특별한 자극을 받은 일은 지난 한 해 동안에는 모두 48명 지 못했다. 경찰은 화이트가 개에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역 이 개에 물려 목숨을 잃었다. 도그 물린 상처로 사망에 이르게 됐다 동물관리당국과 함께 자세한 사 바이트는 개물림 사망 사고의 고 확인했다. 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72% 가량이 핏불에 의해 발생하 다른 부상자들(52세 여·25세 한편 맹견 피해자들이 운영하 며, 그외 잡종(8%), 로트와일러 여·19세 남)은 부상 정도가 심하 는 웹사이트 ‘도그바이트’ (6%)·마스티프/불마스티프 지 않아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DogsBite) 자료를 보면 미국에 (6%)·도고아르헨티노(6%) 순이 경찰은“피해자들은 일가족이 서 개에 물려 숨진 사람은 올들어 라고 전했다.

뉴욕한인테니스협회(회장 홍 명훈)는 9일 오후 6시 플러싱에 있 는 대동연회장에서 협회설립 40주 년 기념식과 2020년 신년하례식을 가졌다. 이날 제12대 이시화 이사 장 취임식도 겸해서 이루어졌다 이 자리에서 애국지사 김종구 박사 장학회(회장 김승도), 앤드

류김재단(Andrew Kim Foundation, 회장 김평겸)와 더블 어 테니스 장학생 3명을 선발하여 2,000 달러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은 △ Brian Yi(Bala Cynwyd MS 7학 년) △Elvin Kim(lindbergh ES 5 학년) △Urim Lee(JHS Q194 6학

년) 이다. 전달된 장학금 2,000 달러는 뉴 욕한인테니스협회, 애국지사 김 종구 박사 장학회, Andrew Kim Foundation이 공동으로 마련했 다. △문의: 뉴욕한인테니스협회 김기용 사무총장 917-747-3593

조지아주 한인남성, 81세 노모 칼로 찔러 살해 용의자, 범행후 달리는 차에 뛰어들어 자살 시도

용의자 오토 김.

조지아 주 스와니에 거주하는 한인 오토 김씨(Otto Kim, 45)씨 가 9일 밤 81세 노모를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귀넷카운티 경찰은 9일 오후 8 시15분경 스와니 인근 뷰포드 하 이웨이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자동차에 뛰어들고 있다는 신고 를 받고 출동해 부상을 당한 김씨 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어 머니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경찰에 첼시 폴스 레인

귀넷카운티 경찰은 9일 스와니 인근 뷰포드 하이웨이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자동차 에 뛰어들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부상을 당한 김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 가 어머니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에 있는 집에서 어머니를 칼로 찔 렀다고 진술했다. 곧바로 김씨의 집을 찾은 경찰은 집에서 칼과 목 에 부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어머 니 김명자(Myung Kim)씨를 발 견해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김씨 는 결국 사망했다. 경찰은 김씨와 어머니가 말다 툼을 벌이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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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살인과 가중 폭행 등의 혐 의로 귀넷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됐다. <기사·사진 제공=애틀랜타 K뉴스>

정신건강응급처치 무료 강의 ‘건전한 정신 운동’ 을 펴고 있 는 에스더하재단(이사장 하용화) 는 29일(토) 오전 9시부터 오후 5 시30분까지 에스더하재단(217-04 Northern Blvd. Bayside)에서 정 신건강응급처치 한국어 과정을 실시한다. 이 과정은 정신적 문제 를 가지고 있거나 정신적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을 개인적으 로 어떻게 도울 것인지를 배우는 코스로 이날 특히 우울증을 중심 으로 강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문의: 917-993-2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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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FEBRUARY 12, 2020

‘세계 지형도 속 한국 현대 미술을 찾아서’ 알재단 19일 2020년 첫 공개 강의 비영리 미술인 지원단체 알재 단(AHL Foundation 대표 이숙 녀)은 한국에 있는 상명대 이인 범, 명지대 이지은 교수를 연사로 초청하여 19일(수) 오후 6시 알재 단(420 W. 23 St. #7A, New York, NY 10011)에서 첫 공개 강 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세계미술지형도 속의 한국현대미술’ 이라는 주제 아래 세계 속에서 한국 현대미술 의 흐름과 정체성, 추이를 살펴 볼 예정이다. 이지은 교수의‘한 국의 동시대 미술: 커뮤니티, 전 통, 정체성’강연을 시작으로 이 인범교수의 강연“왜 한국‘미술 (misul)’에서 뉴욕인가? : 한국 현대 미술의 장소에 대한 몇가지 단상들”이 이어진다. 이후 자유 토론 및 청중과의 질의 응답 시간 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네트워킹 시간도 마련하여 풍부한 대화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타뉴저지문화재단’ 이 8일 오후 2시 뉴저지 버겐카운티 요양원(Health Care Center)을 방문, 초청 음악회를 가졌다. <사진제공= 카메라타뉴저지문화재단>

이지은 명지대학교 교수

이지은 명지대학교 교수는 서 울대학교 서양화과 학사, 미술이 론 석사, 보스턴 대학교 박사를 취득하고 현재 명지대학교 미술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19-2020년 Newhouse Center for the Humanities, Wellesley College, Faculty Fellow이다. 이인범 상명대학교 교수는 홍 익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 미 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

이인범 상명대학교 교수

득했다. 홍지 예술학 연구소 소장 역임 했다. 이 강연은 김 패밀리 펀드 (Kim Family Fund)의 후원으로 기획 됐다. 입장은 무료이며 30명 선착순 접수 마감. △참석 문의: info@ ahlfoundation.org △알재단 주소: 420 W. 23 St. #7A, New York, NY 10011

“클래식음악으로 사랑과 치유 전달” 카메라타뉴저지문화재단 학생들, 요양원서 공연 사랑과 치유의 클래식음악으 로 나눔을 실천하는‘카메라타뉴 저지문화재단’(대표 조경희, 음 악감독 이병현)이 8일 오후 2시 뉴저지 버겐카운티 요양원 (Health Care Center, 35 Piermont Rd. Rockleigh, NJ 07647)을 방문, 초청 음악회를 가 졌다. 이날 카메라타 뉴저지문화재 단 산하 단체인 유스필하모닉오 케스트라, 카메라타유스챔버콰이 어가 연주했다. 7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로 구 성된 오케스트라와 유스챔버콰이

어는 사랑과 치유가 필요한 이웃 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날은 1시간 분량의 음악회 가 열렸는데, 카메라타뉴저지문 화재단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이 병현 지휘자의 쉬운 해설을 통해 재미있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자 리를 만들어 갔다. 카메라타 멤버들은 바쁜 학업 일정 가운데서도 음악이 필요한 곳에 기꺼이 찾아가서 아름다운 곡으로 많은 이웃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고 왔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긴 여운이

남아 관객들과 연주자들이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며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를 갖도록 만들었다. 버겐카운티 요양원(Health Care Center)은 매년 카메라타 뉴저지문화재단 산하 단체들을 초청하고 있다. 카메라타뉴저지파운데이션은 뉴저지 주정부에 비영리재단 [(Non-profit organization 501(c)(3)]으로 등록되어 있다 △공연 문의: 카메라타뉴저지사무국 551800-1712 www.cameratanewjersey.org

뉴욕한국국악원, 퀸즈 PS 130에서 한국 전통 무용 공연… 큰 박수 받아 CBSN는 1월26일 플러싱 타운홀에서 개국 5주년 기념 신년음악회를 열었다.<기사·사진 제공=씨존/기독뉴스>

CBSN 개국5주년기념 신년음악회 암환자 돕는 희망음악회“브라보” CBSN(뉴욕기독교방송·사 장 문석진 목사)는 1월26일 오후 6 시 플러싱 타운홀에서 개국 5주년 기념 신년음악회를 열었다. 신년음악회는 암환자 돕기 희 망음악회로 NYPAC(뉴욕퍼포밍 아트컨설턴트)가 주관했다. 문석진 목사는“암환자(새생 명선교회/심의례전도사)를 돕기 위해 개국5주년기념 희망의 신년 음악회를 열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또 헌신하는 마음으 로 참여해 주신 음악인들에게도 감사드린다. 팍팍한 세상이다. 나 보다도 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그들을 돕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그리고 그들을 후원해 주 면 하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 이 라 인사했다. CBSN 합창단(지휘 이선경교 수)은 이어 2월 4일 오후 8시 뉴욕 평화교회(담임 임병남 목사)에서 2월 정기예배를 가졌다. 문석진 목사는 예배 중간에 지 난달 26일 암환자를 돕기 위해 열 린 CBSN 신년음악회(플러싱 타 운홀)에서 들어온 수익금 전액을 새생명선교회 대표 심의례 전도 사에게 전달했다. 심의례전도사는“너무도 감사 하다. 새생명선교회는 2005년 1 월, 6명의 암환자들이 강혜신내과

에서 모여 시작된 기도모임이다. 암 수술 후 치료 중에 있거나 또 건강이 회복된 사람들과 함께 하 는 선교회” 라며“새생명선교회를 돕는 모든 손길에 하나님의 은혜 와 축복이 함께 하여 주시기를 바 란다” 고 인사했다. 문석진 목사는“하나님의 은 혜 가운데 신년음악회를 잘 마쳤 다. 합창단원과 출연해준 모든 분 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내년에 도 또 콘서트를 하자는 의견을 주 신 분도 있다. 우리는 찬양을 했 고 성령님이 감동을 주어 많은 분 들이 후원에 동참했다. 작은 정성 이지만 암환자를 돕고 있는 새생 명선교회에 수익금을 전달하게 되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고말 했다. <기사·사진 제공=씨존/기독뉴스>

뉴욕한국국악원(원장 강유선, 회장 박윤숙)은 7일 오후 6시, 퀸즈 PS 130 초등학교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나이트에 아름다운 한국 전 통 무용 선보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한국의 대표적인 부채춤과 신명나는 장구춤을 공연, 학생과 관객들에게 큰 호흥을 얻었다. <사진제공=뉴욕한국국악원>

CBSN, 18일 세계찬양대합창제 위한 찬양과 예배 뉴욕기독교방송(CBSN, 대표 문석진 목사)은 세계 음악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 뮤직 페어라 인 그로스잘(황금홀)에서 세계적 으로 엄선된 합창단들의 아름다 운 성가 합창으로 전능하신 하나 님을 찬양하는‘제3회 2020 세계 찬양대합창제’를 앞두고 18일 (화) 오후 8시 뉴욕평화교회(20320 Rocky Hill Rd., Bayside, NY 11361)에서 세계찬양대합창제 발 대식을 갖고 하나님께 찬양과 예 ‘제3회 2020 세계찬양대합창제’를 알리는 포스터 배를 드린다. ‘제3회 2020 세계찬양대합창 CBSN은 세계찬양대합창제 모집하고 있다. 신청이나 문의는 제’ 는 5월 2일(토) 열린다. 합창단원과 찬양선교 동반자도 718-414-4848로 하면 된다.


내셔널

2020년 2월 12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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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전국 여론조사 잇단 1위… 바이든은 급락세 몬머스·퀴니피액대 조사… 부티지지·블룸버그도 상승세 민주당의 대선 경선 유력주자 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가장 최근 실시된 전국 단위 여론조사 에서 연이어 1위를 차지하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추락하는 등 판세 변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11일 미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은 몬머스대학이 이날 발표 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6%로 1위에 올랐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16%로 2위를 기록했고,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 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각각 13%의 지지율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 욕 시장은 11%의 지지율을 확보 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아이오와 코커스 (3일) 이후인 6∼9일 전국의 민주 당원 및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 3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오차 범위는 ±5.2%포인트다. 샌더스의 지지율은 지난달 이 대학 조사보다 3%포인트 상승했 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에 오른 부티지지도 지난달 조사(6%)에 비해 껑충 뛰 어올랐다. 블룸버그도 지난달보 다 2%포인트 올랐다. 바이든의 경우 비록 2위를 기 록했지만, 지지율이 급전직하했 다. 그는 지난달에는 30%의 지지 율로 1위를 차지했다. 몬머스대는 이번 결과와 관련,

아이오와 코커스 성적이 그간 당 선가능성을 기반으로 지지를 받 아온 바이든에게 특히 상당한 영 향을 끼쳤다고 평가했다. 샌더스의 경우 상승세에 있지 만, 그에 대한 지지는 14개주가 한 날 경선을 치러 전체 표심에 큰 영향을 주는‘슈퍼 화요일’이후 경선을 치르는 지역에서 많았다 고 전했다. 패트릭 머레이 몬머스대 여론 조사연구소장은 이런 점을 토대 로 샌더스를 포함, 다수의 후보에 게“아직 시간이 있다” 면서 모멘 텀을 확보할 기회가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샌더스는 퀴니피액대학이 5∼ 9일 전국의 민주당 및 민주당 지

지 성향 유권자 665명을 상대로 실시해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오 차범위 ±3.8%포인트)에서도 1위 에 올랐다. 이는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첫 전국 여론조사이며 샌더스가 퀴 니피액대 조사에서 1위에 오른 것 은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 했다. 샌더스는 지지율 25%로 1위 를, 바이든은 17%로 2위를 차지 했다. 블룸버그가 지지율 15%로 워런(14%)을 제쳤다. 부티지지는 10%로 5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이 대학 여론조사 에서 26%로 선두였던 바이든은 주저앉은 반면 2위였던 샌더스는 4%포인트 올라 순위를 바꿨다.

뉴햄프셔주 맨체스터에서 실시된 프라이머리 현장에서 발언하는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화웨이 맹비난하더니… 동맹·적 구분 없이 기밀 털어온 CIA WP, CIA가 암호장비 회사 소유해 수십년간 120개국 기밀 빼낸 과정 탐사 보도 작전명‘루비콘’… 캠프데이비드 협정·이란 인질사태 등 중대국면서 적극 활용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유 명 암호장비 회사를 몰래 소유한 채‘루비콘’ 이라는 암호명 아래 수십년간 동맹국과 적국을 가리 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기밀을 빼 낸 것으로 미 워싱턴포스트(WP) 취재 결과 드러났다.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가 당국과 유착됐을 가능성을 맹 비난하던 미국이 정작 독보적 지 위의 암호장비 회사 실소유주로 서 수십년간 적국은 물론이고 동 맹국의 기밀을 털어온 셈이라 논 란이 예상된다. WP가 입수해 11일 보도한 CIA의 내부 자료에는 CIA가 옛 서독 정보기관 BND와의 공조하 에서 스위스의 암호장비 회사‘크 립토AG’ 를 이용해 120여개국의 기밀을 빼내는 과정이 소상하게 기술돼 있다. CIA와 BND는 이 회사를‘미 네르바’ 로 불렀다. 이 회사를 통 한 기밀 확보작전은 애초‘유의어 사전’을 뜻하는 ‘시소러스’ (Thesaurus)로 불렸다가 1980년 대에‘루비콘’ 으로 변경됐다. 1978년 미국 대통령의 별장 캠 프 데이비드에서 이집트와 이스 라엘, 미국이 모여 중동평화협정

을 맺을 때 미 국가안보국(NSA) 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의 본국과의 기밀 통신을 몰래 모 니터했다. NSA는 1970년부터 CIA와 함께 크립토AG의 채용과 정 등에 적극 개입하며 작전을 진 두지휘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집트 역시 크립토AG의 장 비를 쓰는‘고객 국가’ 였기 때문 에 미리 조작해둔 프로그램을 통 해 통신 내역을 입수할 수 있었던 것이다. 1년 뒤인 1979년 이란에서 미 국 대사관 습격 사건 및 미국인 52 명에 대한 인질 사태가 벌어졌을 때 NSA 국장이었던 바비 레이 인먼은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에 게서 이란 측 반응을 묻는 전화를 수시로 받았으나 85%를 답변할 수 있었다. 이란은 물론 미국이 협상의 비 밀채널로 쓰던 알제리도 크립토 AG의 장비를 썼기 때문에 손쉽 게 양국간 통신 내역을 확보할 수 있었다.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미 대통 령이 독일 베를린 나이트클럽 폭 탄테러에 대응해 리비아 공습을 지시할 수 있었던 것도 루비콘 작 전 덕분이었다. 당시 레이건 대통

령은 미국이 정확하고 반박할 수 없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공언한 바 있다고 WP는 전했다. 미 정보당국이 이런 식으로 획 득한 기밀 중에는 다루기 까다로 운 것도 있었다. 카터 당시 대통 령의 동생 빌리 카터가 리비아 국 가원수 무아마르 카다피 측의 돈 을 받고 활동한다는 단서가 잡힌 것이다. 당국은 사건을 법무부로 넘겼 고 미 연방수사국(FBI)이 조사를 벌였으나 기소는 되지 않았다고 한다. 암호장비 시장에서 크립토AG 의 독보적 지위를 유지하지 위해 CIA 등은 라이벌 회사에 대한 비 방전도 서슴지 않았으며 롤렉스 시계와 성매매 같은 뇌물 제공도 마다치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CIA와 BND는 크립토AG 기 술자들이 장비 운용에 의심을 갖 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보수도 많이 주고 본부 근처 호수에서 요트를 탈 수 있게 하는 등 비금전적 혜 택도 다수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 다. 그러나 눈이 밝은 직원 중에는 의심을 갖는 이들이 있었다. 고객 중 하나였던 시리아에 출장을 다

녀온 직원이 비밀을 알아버리기 도 했고 1978년 고용된 멘지아 카 플리시라는 여성 엔지니어에 대 해서는 NSA가“너무 똑똑하다” 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중대 위기는 1992년에 찾아왔 다. 크립토AG의 잘 나가던 판매 담당 직원 한스 뷸러가 크립토 AG의 우수고객이었던 이란에서 구금된 것이다. 뷸러는 9개월간의 구금 끝에 크립토AG가 100만 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풀려났는데 사실 이 돈 은 BND 돈이었다. CIA는 인질 석방에 몸값을 주지 않는다는 내 부 정책에 따라 갹출을 거부했다 고 한다. 자신의 직장이 정보당국과 연 계된 것을 전혀 몰랐던 뷸러는 의 심을 가지고 귀환했고 언론 인터 뷰를 하면서 그런 의심을 흘렸다. 이 사건을 계기로 독일은 통일 이 후 크립토AG를 통한 작전에서 손을 뗐고 미국은 2018년까지 작 전을 계속했다. 작전을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미국과 독일은 어느 나라를 대상 으로 삼을 것인지를 두고 자주 싸 웠다고 한다. 미국은 동맹이든 적 이든 구분 않고 장비를 사게 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

하고 첩보의 세계에 친구란 없다 는 입장이었다고 WP는 전했다. 인먼 전 NSA 국장은 WP와의 인터뷰에서 루비콘 작전과 관련, “거리낌이 있느냐고? 전혀 없다” 면서 미국의 정책결정에 있어 아 주 값진 정보의 원천이었다고 말 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보는 미국과 독일 뿐 아니라‘파이브 아이즈’ 라고 불리는 영국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기밀공유 동맹에게 도 열람됐을 가능성이 있다. 장비 판매로 들어온 수백만 달러 규모 의 이익은 CIA와 BND가 나눠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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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Ⅰ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FEBRUARY 12, 2020

문 대통령“고용연장, 본격적으로 검토 시작할 때 됐다” 계속고용제 도입 여부 검토·경영계 반발 가능성 맞물려 주목 “연간 노동시간 1천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고용연 장에 대해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를 시작할 때가 됐다고 생각 한다” 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고용노동부·농림축산식 품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노인 일자리 강화 필요성 등을 언급하 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올해 노인 일자 리 사업은 더 확대된다” 면서“어 르신들께는 복지이자, 더 늦게까 지 사회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해 정

부가‘계속고용제도’ 의 도입 여 부를 현 정부 임기 안에 결정한다 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부는 지난해 9월 기업에 60 세 정년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 연장 의무를 부과하되, 재고용· 정년연장·정년폐지 등 고용연장 방식은 선택할 수 있게 하는‘계 속고용제도’ 의 도입을 검토하겠 다고 한 바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당시 경 영계는 난색을 표했다. 기업들이 정년을 60세로 연장 한 지 2년 만에 제도적 정비 없이 추가로 정년을 늘리면 고용부담

이 더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재 임금피크제 도입도 제각각인 상황에서 임금체계 개 편 없이 정년만 늘리면 청년 취업 난은 물론 노사갈등, 취업시장의 양극화 등이 악화할 것이라고 우 려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 업무보고에 서“생산가능 인구의 급격한 감소 에 대비하려면 여성과 어르신의 경제활동 참여를 최대한 늘려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 강화, 부모 모두 육아휴 직의 정착과 돌봄확대 등 여성이

혜택을 못 받는 저소득 구직자의 생계와 취업 지원 강화를 위해 도 입한 한국형 실업부조, 국민취업 지원제도가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에 노력해 달라” 고 당부했다. 아울러“특수고용노동자와 플 랫폼 노동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 축에도 각별한 관심을 바란다” 며 “지난해 연간 노동시간이 처음으 로 1천900시간대로 진입했는데 주 52시간 안착과 함께 연간 노동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업 간 1천800시간대 진입을 목표로 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문 대통령, 조정식 민주장 정책 위의장. 해달라” 고 밝혔다. 이어“일과 생활의 균형은 저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문 대통령은“고용안전망이 출산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기 조성해야 한다” 고 부연했다. 더 촘촘해야 한다” 며“고용보험 도 하다” 고 덧붙였다.

국회, 선거구 획정 논의 첫발… 한국“분구·통폐합 1곳씩”제안 민주“최소화 원칙에 공감하나 파격적”… 기존‘3곳 분구’입장 절충 주목 인구 상·하한선 및 기준시점 최대 쟁점…‘호남신당’논의 참여여부 변수 여야가 12일 2월 임시국회의 최대 쟁점인 국회의원 선거구 획 정 협상을 시작한 가운데, 자유한 국당이 분구·통폐합되는 선거구 를 각각 1곳으로 하자는 입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심재 철 원내대표는 전날 민주당 이인 영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인구 상한을 넘겨 분구하는 선거구를 1 곳으로 하고, 인구 하한에 못 미쳐 통폐합하는 선거구도 이에 맞춰 1 곳으로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한국당 관계자는“인구가 늘 어난 세종 지역구가 분구되는데, 그에 따라 하나를 줄이는 정도의 소폭으로 하자고 했다” 면서“민 주당에서도 대체로 공감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 는“최소화하자는 원칙에는 공감 한다” 면서도“너무 파격적인 것 같다. 선거구 획정은 인구 상·하 한이 정해지면 그 안에서 해결하 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양당은 4·15 총선이 2달여 앞 으로 임박한 만큼 선거전을 준비 하는 각 당 예비후보자들과 유권

자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체 선거구에 큰 변화가 없어야 한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이룬 것 으로 알려졌다. 다만 민주당에서 분구·통폐합 예상 선거구를 3곳 이상씩 꼽아온 점을 고려하면, 여 야가 절충을 통해 합의에 이르기 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세종을 포함해 강원 춘천과 전남 순천까지 3곳이 분구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폐합 대상으로는 경기 군포 갑·을이 우선 거론되며, 서울 강

안철수“일대일 구도는 백전백패… 선거과정서 연대 없다” 4년전 돌풍 언급하며“총선준비 늦지 않아… 마지막 순간에 중도·무당층 모였다” “민주화세력 집권했지만 민주주의자 아냐… 문 대통령,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 비위원장은 12일 4·15 총선에서 다른 정치 세력과의 통합이나 선 거연대 없이 독자노선을 걷겠다 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신촌 창준위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정부 여당은 일대일 구도를 바란다. 그러면 거의 100% 확률로 여당이 이긴다”며 “귀국길 공항에서부터 일관되게 ‘관심 없다’ 고 말씀드려왔다” 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은 야권 정계개편 이 한창 진행이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중 도·보수 진영의 통합 논의, 바른 미래당과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의 합당 추진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잘 되시

국민당(가칭) 안철수 창당준비위원장이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터리 부근에 마련한 자신 의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기를 바랄 따름” 이라고만 했다. 안 위원장은“저는 중도의 영 역에서, 제1야당은 보수의 영역에 서 치열하게 노력하고 혁신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에게 신뢰 를 얻는 것이 야권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유일한 길” 이라고 강조했

다.

다만 총선 이후 제21대 국회에 서 야권과의 정책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안 위원장은“정책을 관철하려면 과반이 아닌 이상 1개 의 당이 할 수 없고 어디든지 손 을 잡고 설득해서 이걸 바꾸는 게

남은 갑·을·병 3개에서 2개 선 거구로, 경기 안산 상록갑·을과 단원갑·을 4개는 3개로 각각 축 소할 수 있다는 방안도 언급된다. 이에 따라 선거구 획정의 객관 적 잣대가 되는‘인구 상·하한 선’과 이를 정하는 기준 시점을 언제로 잡을지가 논의의 최대 쟁 점이 될 전망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 획정위원회는 최근 선거구 획정 을 위한 선거법 개정의 소관 상임 위원회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13만8천∼13만9천명 수준의 하한

선을 참고 수치로 전달한 것으로 실제로 민주당 내에서는“국 알려졌다. 이는 앞서 선거법 개정 회 논의에 진척이 없으면 선거구 안 처리에 공조한‘4+1’(민주당 획정위에서 보내온 안을 국회의 ·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 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하는 것 화당+대안신당)이 전북 김제·부 도 가능하다” 는 목소리도 나온다. 안의 인구(13만9천470명·총선 15 이에 한국당은“민주당이 시 개월 전 기준)를 하한선으로, 그 2 간을 끌다 선관위를 동원해 획정 배인 27만8천940명을 상한선으로 문제를 자체적으로 처리하려 한 논의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다는 말도 있다” 고 견제구를 날리 않는 것이다. 고 있다. 다만 한국당이 4+1 논의 결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 에 반발해온 만큼‘선거구 변동 평화당이 추진하는 통합이 성사 최소화’원칙에 따라 이날 오후 돼 교섭단체 지위를 얻을 경우, 이 첫 회동을 갖는 행안위 간사 간 정당이 획정 논의에 공식 참여할 협의 테이블에서 관련 논의가 시 수 있다는 점은 향후 변수로 작용 작될 것으로 보인다. 할 수 있다. 여야가 선거구 획정의‘데드 행안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라인’ 으로 설정한 내달 5일 본회 “오늘 간사 회동은 선관위가 제공 의까지 논의에 진척이 없을 경우 한 데이터와 원내대표 간 논의 등 선거구획정위의 안을 확정할 수 을 토대로 기초적인 수준에서 논 도 있다. 의가 시작될 것” 이라고 말했다.

길을 가겠다는 게 확실하구나’그 가 흔들린다. 헌법정신까지도 흔 중요하다” 고 말했다. 며 중도층 들린다” 그는‘투쟁하는 실용정치’를 때부터 지지가 모였다” 며“민주화 세력이 집권 주장한 것과 관련,“ ‘우리 길이 옳 과 무당층이 재차 돌풍 재연을 이 했는지는 몰라도 민주주의자가 은 길’ 이라고 단순하게 설득하고 뤄줄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를 그러면서“합리적이고 까다롭 거의 뿌리부터 흔들리게 하고 있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강고한 진 영 정치를 깨트리기엔 부족했다 고, 기대 수준이 높은 유권자의 저 다” 고 현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했 는 반성을 했다” 며“결국 대한민 의 지지기반이니까 꿋꿋이 제가 다. 국 현실에서는 투쟁을 통해서만 말씀드린 길을 가겠다는 마음에 특히“사회의 상식과 통념, 도 라고도 했다.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고, 그렇지 변함이 없다” 덕적 기준까지 흔드는 것은 볼 수 당시 국민의당은 호남 지역구 없었던 문제이다. 대리시험이 정 않으면 좌로, 우로 휘둘리기 쉽다 를 거의 휩쓸었으나 영남에 기반 상인가” 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라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그는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중 한 바른정당과 함께 바른미래당 을 겨냥하고선“자기편이 맞고 상 앙당 창당을 비롯한 일련의 총선 을 만든 뒤 호남 민심은 돌아섰 대편은 틀리다? 옳은 게 옳고 틀 준비 작업이 늦다는 우려에 대해 다. 린 게 틀린 것”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서는“촉박하지만 늦은 건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고 생각한다” 고 자신감을 보였다. “호남은 늘 여러 고비마다 바르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안 위원장은‘국민의당 녹색 판단해주셨다”며“먼저 시대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고 돌풍’ 을 일으킨 2016년 총선을 근 흐름을 선도하고 역사를 진일보 조언했다. 거로 들었다. 그는“당시 2월 초에 시키고자 하는 것이 호남 유권자 그러면서“대통령의 가장 큰 창당했는데 민주당과의 통합파의 의 마음” 이라고 말했다. 권한은 많은 인재를 공적인 일에 이견을 정리하느라 사실 3월 초까 이어“제가 부족한 탓이지만 데려다 쓸 수 있는 것” 이라며“무 지 시간을 다 썼다. 선거 준비는 그게(바른정당과의 합당 시도) 잘 능한 사람보다 유능한 사람, 부패 내부 의견이 통일된 3월부터 시작 전달되고 설득이 되지 않았던 것 한 사람보다 깨끗한 사람이 중요 했다” 며“지금은 이견 없이 함께 같다. 귀국 후 5·18 민주묘지에 한 결정을 하게 되면 4차 산업혁 가고 있다” 고 했다. 가서 사과를 제일 먼저 드렸던 이 명 대응도 잘 될 것이고, 국민도 안 위원장은 또“당시 거의 마 유도 그래서다” 라고 덧붙였다. 편을 나누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막 순간‘저렇게 가면 어려운 안 위원장은“민주주의 자체 말했다.


한국Ⅱ

2020년 2월 12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7

3차귀국 우한교민·중국가족 140명 이천 도착… 격리생활 시작 국방어학원서 1인 1실 사용, 24시간 외부접촉 차단… 14일간 증상 없으면 퇴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武漢)에서 3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과 중국 국적 가족 140명이 12일 오전 임 시 생활 시설인 경기도 이천 합동 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에 도착했 다. 중국 국적 가족은 65(홍콩 1명 포함)명, 미국 국적자는 1명으로 알려졌다. 우한에서 대한항공 KE9884편 에어버스 A330 여객기를 타고 이 날 오전 6시23분 김포공항에 착륙 한 이들은 공항에서 검역 절차를 마친 뒤 미니버스 20대에 나눠타 고 이동, 오전 10시42분∼11시8분 까지 26분 동안 차례로 국방어학 원으로 들어왔다. 이들과 함께 전세기에 탔던 의 심증상자 5명과 증상이 없는 자녀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차 전세기를 통해 귀국한 교민과 중국인 가족 등을 태운 버스 가 12일 오전 임시 생활시설로 지정된 경기도 이천시 국방어학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2명은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됐다. 3차 귀국자들을 태운 미니버 스는 국방어학원 출입문에 설치

된 차량 소독설비를 거쳐 곧바로 숙소동으로 향했다. 이들 대다수는 버스에서도 마 스크를 낀 채 피곤한 모습으로 고

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일부는 취 재진을 바라보기도 했다. 귀국자들은 입소 절차를 거쳐 외부와 차단된 채 14일(입소일과 퇴소일 제외)간 국방어학원에 머 물게 된다. 방역원칙에 따라 12세 이상은 1인 1실을 사용하고, 보호자의 보 살핌이 필요한 12세 미만 어린이 는 가족과 함께 방을 쓴다. 각 방에는 화장실과 샤워시설 이 딸려 있어 방 밖으로 나오지 않고 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24시간 방에 머물며 방 밖으로 나오려면 미리 허가를 받은 뒤 마 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부인 면회는 물론 함께 수용 된 교민들 간의 만남도 제한된다. 입소와 함께 물, 휴지, 샴푸, 빗 등 생필품과 마스크, 손 소독제,

체온계 등이 담긴 자가 관리품을 받게 된다. 방안에서도 수시로 손을 소독 하며 하루 2차례 체온을 측정하는 등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확인해 야 한다. 요구사항이 있거나 상담이 필 요할 경우 국방연구원에 배치된 지원인력과 전화 통화를 하거나 포스트잇을 문밖에 붙이는 방식 으로 소통한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세탁물의 경우 손빨래를 해야 한 다. 교민들이 이용한 용품은 수거 해 모두 폐기물 처리한다. 3차 귀국 우한 교민‘몸도 마 음도 지친’ 입소 기간에 특별한 증상이 없 으면 보건교육을 받은 뒤 퇴소할

1월 고용률 60.0% 역대 최고… 취업자 5년5개월만에 최대 증가 취업자 56만8천명↑… 60세이상 취업자 50만7천명↑, 역대 최대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56만 명을 넘기며 5년 5개월 만에 최대 를 기록했다. 고용률도 월간 통계 를 작성한 1982년 7월 이후 같은 달 기준 최고였다. 다만 취업자 증가분 대부분이 60세 이상이었 으며, 고용 시장의‘허리’ 인 40대 의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마이너 스 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2020년 1월 고용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80만명으로, 1년 전 보다 56만8천명 증가했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 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지난 해 12월에 이어 50만명대 증가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50만명대 증 가 역시 2014년 7∼9월 이후 처음 이다. 은순현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은 취업자 증가 배경을 놓고“전 체적으로 정부 일자리 사업 조기 집행과 설 연휴 영향이 있으며, 지 난해 1월 1만9천명 증가에 그친 기저효과도 나타났다” 고 설명했 다. 통상 1월은 재정일자리 사업 준비 기간이지만 정부는 올해 준 비 기간을 앞당겨 재정일자리 사 업을 조기 집행했다. 또한, 명절 연휴 직전에는 택배 등 노동 수요 가 늘면서 취업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정부는“재정일자리 사 업 효과가 집중되는 보건복지· 공공행정업을 제외한 취업자 증 가가 1월 38만9천명으로 40만명에 육박했다. 재정일자리 사업에 따 른 취업자 증가는 15만~20만명 정 도인 셈” 이라며“민간 중심의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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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 회복세가 한층 강화됐다” 고평 가했다. 연령별로 나눠보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50만7천명 늘었고, 20대 와 50대 증가분이 각각 6만3천명, 6만2천명이었다. 30대도 1만8천명 증가했다. 반면 40대의 경우 취업 자가 8만4천명 감소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폭은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컸다. 이 가운데서도 65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32만7천명 늘었는데 역 시 1989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였 다. 이는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와 조기 시행에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40대 취업자 수는 26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보 다 줄어들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 지서비스업에서 18만9천명 늘었 고, 운수 및 창고업(9만2천명), 숙 박 및 음식점업(8만6천명) 순으로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에서는 취업 자가 9만4천명 감소했고 정보통 신업과 금융 및 보험업에서도 각 각 3만5천명, 3만2천명씩 줄었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2020년 1월 고용동향’ 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680만명 으로, 1년 전보다 56만8천명 증가했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2018년 4월부터 감소세를 이어 온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에 전 년 대비 8천명 늘면서 22개월 만 에 증가로 전환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으로 전자부 품, 전기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취

업자 수 감소폭이 축소된 영향이 라고 통계청은 풀이했다. 건설업 도 지난달 5천명 늘면서 5개월 만 에 증가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 자가 66만4천명 증가하고 일용근

수 있지만, 체온이 37.5도 이상으 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이 있으면 곧바로 가까운 격리의 료기관으로 이송된다. 국방어학원에는 의사·간호 사·심리상담사 등 의료진과 지 원인력 등 200여명이 배치돼 교민 과 가족들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외부 접촉을 막는다. 국방어학원은 지상 4층 규모 로 21.8㎡ 규모의 1인실 327호, 44.9㎡ 규모의 1인실 26호 등 350 여 개 개인실을 갖추고 있다. 각 호실에는 TV와 냉장고, 책 상, 침대 등 기본적인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인접한 아파트 단지와는 1㎞ 남짓 떨어져 있고, 이천시청 등 도 심지와는 직선거리로 약 17㎞ 거 리에 자리 잡고 있다. 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6만2 천명, 3만2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6만4 천명 줄어든 반면 고용원 없는 자 영업자는 15만3천명 늘었다. 취업 시간대별로는 36시간 미 만 취업자가 56만9천명 늘어, 증 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36시 간 이상 취업자는 2만7천명 증가 했다. 주당 평균 취업 시간은 1년 전 보다 0.7시간 줄어든 40.4시간이 었다. 1월 15세 이상 고용률은 60.0% 로, 월간 통계를 작성한 1982년 7 월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6.7%로,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 가 장 높았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 고용률 (-0.2%포인트)이 유일하게 하락 했으며, 전년 대비 24개월 연속 마 이너스를 나타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0%로 1.1%포인트 올랐다. 동 월 기준 2007년 이래 최고다. 지난달 실업자는 115만3천명 으로, 1년 전보다 7만1천명 줄었 다. 실업률은 4.1%로, 전년 같은 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청년 실업률은 7.7%로 1.2%포 인트 떨어졌다. 동월 기준 2013년 이래 최저다.


A8

국제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WEDNESDAY, FEBRUARY 12, 2020

중국 신종코로나로 사망 1천100명 국가위생건강위원회, 확진 4만4천명 넘어서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누적 사망자와 확진자가 각각 1천 100명과 4만4천명을 넘어섰다. 12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 국 후베이(湖北)성은 지난 11일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천638명, 사망자가 94명 증가했 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발병지인 우한에서 만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104명과 72명이다. 지난 11일까지 후베이성 전체 의 누적 확진자는 3만3천366명, 사 망자는 1천68명으로 전체 사망률 은 3.2%다. 확진자 중 5천724명이 중태며 1천517명은 위중한 상태다. 앞서 중국 전국 통계를 발표하 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

취임 후 첫 인도 방문하는 트럼프 우한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병동

후베이서만 하루 새 사망 94명·확진 1천638명 증가 는 11일 0시 현재 전국 신종 코로

나 누적 확진자는 4만2천638명,

사망자는 1천16명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문가“신종코로나 2월말 절정·4월 마무리 희망” 관영매체, 중국내 최고권위자 중난산 외신인터뷰 전파 “잠복기 최장 24일, 1천99명 중 1명이며 추측일 뿐 과학 아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종 코로나)이 중국 전역에서 확산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국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인 중 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현 추세를 유지하면 2월 말 절정 기를 지나 4월 전에 신종 코로나 사태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고 내다봤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현지 매체는 중 원사의 로이터통 신 인터뷰 내용을 인용해 12일 이 같이 보도했다.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 중 원사는“이미 일부 지역에 서는 확산세가 꺾이고 있다” 면서 것” 이라고 설명했다. “이 추세가 이어져 2월 말 절정기 아울러“현재 광둥(廣東)과 저 를 지나 4월 전에 사태가 마무리 장(浙江)은 신규 환자 증가 수치 기를 희망한다” 고 말했다. 가 줄고 있다” 며“우한의 경우 초 그는 이어“2월 말 절정기에 기 방역에 실패했고, 우한 정부와 달한 뒤에는 평형 상태를 유지하 보건당국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 다가 감소세로 이어질 것” 이라며 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런 예측의 근거는 현재 환자 그는 또“우리는 아직 신종 코 수 등 수학적 모델과 최근 감염병 로나에 관해 모르는 것이 많다” 며 현황, 정부의 모든 조치에 근거한 “신종 코로나의 강한 전염성에 대

해 알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 제” 라고 덧붙였다. 중 원사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에 관해서“그는 영웅이며, 많은 중 국 의사가 그와 같다” 고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중국 매체는 그가 리원량 을 거론하면서‘오열’ 했다고 전 했다.

중 원사는 또 다른 매체 인터 뷰에서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최장 24일에 달한다고 밝혔다. 중 원사는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우리 연구팀이 전국 30개 성 522개 병원에서 임상 자 료를 넘겨받아 1천99개의 사례를 확인한 결과 신종 코로나의 잠복 기는 최장 24일로 확인됐다” 고밝 혔다. 그는 다만“잠복기가 24일인 경우는 전체 1천99개 사례 중 단 1 건뿐이었다”면서“이는 환자의 발견 시점을 근거로 최장 잠복기 를 추측한 것이라 과학적이지는 않다” 고 설명했다. 아울러“이러한 선례는 광견 병과 같은 다른 질병에도 있다” 면 서“우리 연구 결과 신종 코로나 환자들의 잠복기 평균치는 4일로, 이 분석이 더 과학적으로 전체 상 황을 반영한다” 고 강조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 원사는 전날 광저우(廣州)의 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진행한 원격 회진에서도 이 달 말 신종 코로나가 절정기를 맞 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대중 견제 속 밀월 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말 인도를 방문, 나렌드라 모 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 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10일 트럼프 대통령 이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오는 24 ∼25일 뉴델리와 모디 총리의 고 향인 아마다바드를 찾는다고 밝 혔다. 백악관은 아마다바드에 대 해 마하트마 간디의 삶과 인도 독 립운동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지난 주말 전화 통화를 하고 트럼

스 사투리) 모디! 함께하는 꿈, 밝 은 미래’ 라는 대규모 집회에‘게 스트’ 로 참석, 모디 총리에 대한 덕담과 찬사를 보내며 브로맨스 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 문을 통한 미·인도간 밀월은 대 중(對中) 견제 차원도 적지 않아 보여 주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아시아·태 평양’ 의 호칭을‘인도·태평양’ 으로 개정, 인도의 중요성을 부각 하는 동시에 중국의 역내 경쟁력 확대를 견제해왔다.

24∼25일 일정… 모디 총리, 26억 달러 대규모 무기구매‘화답’ 프 대통령의 이번 인도 방문이 미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국과 인도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번 인도 방문은 대선을 앞두고 인 한층 더 강화하고 미국과 인도 국 도계 미국인을 향한 표심 공략 차 민 간에 강력하고 지속적인 유대 원도 있어 보인다. 관계를 부각해줄 것이라는 데 의 모디 총리는 당장 트럼프 대통 견을 모았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령의 방문에 대규모 무기 구매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인도 ‘화답’ 하는 모양새이다. 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인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 방문에 앞서 군 헬기 등 26억 달러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약 3조800억원) 규모의 미국산 9월22일 방미 중이던 모디 총리가 무기를 록히드마틴사로부터 구매 텍사스 휴스텐에서 연‘하우디 하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Howdy·’ 안녕하세요’ 의 텍사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유엔“시리아 북서부 내전으로 10주만에 난민 70만명” 유엔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지역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갈등 이 격화하면서 불과 10주 만에 난 민 수십만 명이 발생했다고 밝혔 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은 11일(현지시간)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

나 지난해 12월 1일부터 최근까지 7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들 립에서 강제 추방됐으며 이들 대 부분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전했 다. 이는 약 9년 전 시리아 내전이 시작한 이후 10주를 기준으로 했 을 때 가장 많은 난민이 발생한

것이다. OCHA는“피난처, 음식, 물, 위생, 보건, 비상 교육 등 모든 것 이 시급한 상황”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유엔 안전보장이사 회의 승인에 따라 국경 지역인 바 브 알하와 및 바브 알살람을 통해 구호품을 실은 트럭을 시리아 북

서부로 보냈다” 며 그 분량은 지난 달의 경우 트럭 1천227대, 이달 들 어서는 230여 대라고 알렸다. OCHA는“현재 난민 80만 명 을 도울 수 있는 인도주의적 대응 계획이 수립됐고, 이를 위해 향후 6개월 동안 3억3천600만 달러(약 3천980억원)의 지원이 추가돼야

시리아 이들립 지역의 피란 행렬

한다” 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

했다.


문화- II

2020년 2월 12일(수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9

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식’

<71> 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말러의 피아노4중주 A minor> 대학시절, 정신병원에 실습을 나간 적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 는 비록 음산했지만 한 두 사람과 인터뷰를 하면서 어떤 때는 정상 인 사람보다 더 맑은 영혼의 소유 자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또 한 내가 아는 한 정신과 의사는 오래동안 정신과 환자를 보살피 다가 그 자신이 정신과 환자가 된 적도 보았다. 과연 우리가 말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차이는 무엇일 까 한참을 고민했던 젊은 시절, 우 리 모두는 어느 만큼의 정신과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던 시절이 있었다.

< 수필가 정은실 > 상으로 되풀이되자 소장도 어쩔 수 없이 좌절하며, 끝내 테디에게 절제술을 시행하도록 합의를 하 게 된다. 그런데 테디는 절제술 도구를 들고오는 의사를 바라보며, 척(시 한 박사)에게 마지막으로 의미심 장한 질문인“괴물로 살 것인가, 선인으로 죽을 것인가?(live as a monster or die as a good man?)” 를 남기면서 헤어지게 된 다. 이어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등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앤드루 가 스스로 뇌수술을 선택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전두엽절제술 (Lobotomy)을 받은 환자는 감정 을 잃고 매사에 무기력해지는‘좀 비’가 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 아, 그의 이 행동은 자신의 죄책감 에서 도망치기 위해 스스로 본인 의 사고를 포기하기로 결심한 것 으로 영화는 끝난다.

◆ 아내 살해한 범인 찾고보니 … 오늘의 영화는 정신병원의 이 야기다. 2010년 미국 영화‘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는데 니스 루헤인의 소설‘살인자들의 섬’ 의 원래 제목으로 마틴 스콜세 지 감독의 영화다. 1954년, 보스톤 하버의 정신병력을 가진 범죄자 들이 구속되어 있는 감옥섬‘셔터 아일랜드’ 에서 레이첼 솔란도라 는 여성 수감자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테디 대니얼스’ 와‘척 아울’두 명의 연방수사관이 사건을 조사 하기 위해 그 섬에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테디는 사건을 조사하는 중에 도 수시로 자신의 악몽 같은 트라 우마들을 떠올리는데, 하나는 2차 대전 당시에 점령했던 다하우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무장해제 상 태였던 독일군 포로들을 몰살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방화범 앤드 루 레이디스에게 자신의 아내가 살해당한 일이다. 테디는 아내를 살해한 앤드루 레이디스도 이 섬에 수용되어 있 다는 정보를 들었기에 그와 이야 기를 해볼 겸 수사에 자원하게 된 다. 테디는 이후 계속해서 진실을 추적한 끝에 시술 현장으로 지목 된 낡은 등대 건물에서 테디는 자 신을 기다리고 있던 연구소장 존

영화‘셔터 아일랜드(Shutter Island)’ 의 포스터

코리와 만나 충격적인 진실을 알 게 되는데, 앤드루 레이디스는 바 로 테디 본인이었던 것이다. 사실 에드워드‘테디’대니얼스는 아 내를 총으로 사살하고 그 후유증 으로 정신분열증이 와서 이 섬에 수감된 환자였다. 에드워드의 아 내는 심한 정신이상 증세가 있었 고, 주변에서도 이에 대해 계속 경 고했으나 테디는 아내의 문제를 외면해 왔다. 그러다 에드워드가 며칠 출장을 가게 됐는데 이때 그 녀는 남편이 모르고 꺼내 두고 간 큰 약통의 약을 다 먹어버리고 완 전히 정신을 놓게 돼서 자신의 세 아이들을 집 앞의 연못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사실 을 안 테디는 분노와 슬픔을 못

이기며 아내가 해방시켜 달라는 말을 듣고 결국 아내를 살해한 것. 사실 그가 쫓던 방화범 앤드 루 레이디스는 자신이었고 또한 그의 파트너 척은 그를 치료하던 담당 의사 레스터 시핸 박사였다. ◆ 정신분열증의 무서움 극중에서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은 자신이 과거 저지른, 겪어 야했던 참혹한 결과를 정신적으 로 감당할 수 없었던 테디가 만들 어낸 환상이었고, 다른 사람들은 그 환상에 맞춰서 연극(psycho drama)을 해줬던 것이다. 결국 에드워드 대니얼스는 환 상에서 깨어나 자신의 현실을 받 아들이기에 이르지만 얼마 지나 지 않아 또다시 테디가 자신의 환

◆ 말러의 피아노 4중주 구스타프 말러는 보헤미아의 부유한 유대인 집안의 아들로 태 어나 모라비아의 독일인 거주지 역인 이글라우로 이주해 유년시 절을 보냈다. 유년시절 여러 형제 들의 죽음에 대한 경험으로 살아 남았다는데 대한 심한 죄책감을 지니고 있었고 이 유년시절의 기 억은 평생 그의 음악세계에 지대 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곡은 말러가 16세 때 작곡 한 것으로 영화에서 의사가 자기 사무실에 초대해 함께 이야기를 하던 중 LP판으로 들려주었던 곡 으로 주인공 테디의 과거 기억 중 독일군 병사가 죽어갈 때 들었던 곡이다. 그의 유명한 작품으로는 10편 의 교향곡(잘 알려진 두편: 1번거인교향곡, 10번-대지의 노래) 외에도‘탄식의 노래’ ,‘죽은 아 이를 그리는 노래’등이 있다. 피

최영미“시집‘돼지들에게’모델은 문화예술계 권력인사” “백기완 선거본부 시절 심각한 성폭력 있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로 유명 한 시인 최영미가 오랫동안 논란 이 된 시집‘돼지들에게’ 에 나오 는 수많은‘돼지들’중 시집을 내 도록 계기를 제공한 대표적인‘돼 지’ 가 누구였는지 털어놨다. 11일 마포구 한 카페에서 시집‘돼지들 에게’(이미출판사) 개정증보판 출간을 기념해 연 기자 간담회에 서다.

‘돼지’ 의 실명을 밝힌 건 아니 지만 해당 인물의 신상을 어느 정 도 설명했다. 2005년 초판을 낸 이 후‘돼지’ 가 도대체 누구인지를 놓고 문단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계속된 지 약 15년 만이어서 주목 된다. 최영미는 간담회에서“2005년, 그 전쯤에 어떤 문화예술계 사람 을 만났다. 그가 시‘돼지들에게’

의 모델” 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인물을“문화예술계에서 권력이 있고 한 자리를 차지한 인사” “승 , 용차와 기사가 딸린 차를 타고 온 사람”등으로 묘사했다. 당시 이 인사를 만난 시기는 2004년께로, “성희롱까지는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편견이 담긴 말” 을 듣고 매 우 불쾌한 감정이 들었다고 한다. 이밖에 약간 더 자세한 설명이 있 었으나 보도를 원치 않는다고 했 다.

간담회 하는 최영미 시인

최영미는“그를 만나고서 개 운치 않은 기분이어서 며칠 동안 기분이 안 좋았다. 불러내고서 뭔 가 기대하는 듯한, 나한테 진주를 기대하는 듯한…” 이라며“ ‘돼지

테디는 아내를 살해한 앤드루 레이디스가 셔터 아일랜드에 수용되어 있다는 정보를 듣 고 그와 이야기를 해볼 겸 수사에 자원하게 된다. 테디는 계속해서 진실을 추적한 끝에 시술 현장으로 지목된 낡은 등대 건물에서 연구소장 존 코리와 만나는데….

그녀는 남편이 모르고 꺼내 두고 간 큰 약통의 약을 다 먹어버리고 완전히 정신을 놓게 돼서 자신의 세 아이들을 집 앞의 연못에 빠뜨려 익사시켰다.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이 사실을 안 테디는 분노와 슬픔을 못 이기며 아내가 해방시켜 달라는 말을 듣고 결국 아 내를 살해한 것. 사실 그가 쫓던 방화범 앤드루 레이디스는 자신이었고 또한 그의 파트 너 척은 그를 치료하던 담당 의사 레스터 시핸 박사였다.

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4중주이다. ◆ [편집자 주(註)] 유튜브에 들

어가서‘정은실의 영화 속 클래 식’ 이라고 치면 그동안 연재되었 던 곡들을 시리즈별로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큐알(QR)코드 이용하면 이 곡을 바로 들을 수 있습니다 ◆ 큐알(QR) 코드 사용법 큐알(QR)코드 : 정은실의 ‘영화속 클래식’ 에서는 음악 을 바로 들으실 수 있도록 음 악(곡)이 나올 때마다 QR코 드가 함께 나옵니다. 독자들은 큐알코드 스캔 앱을 설치해서 쓰시면 되는 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플레이스토아’ 에서, 아이폰 은‘앱스토아’ 에서 큐알코드 를 검색 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설치 후 곡의 큐알코드에

에게 진주를 주지 마라’는 성경 구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또 “그 사람은 이런 시를 쓰도록 동 기를 제공한 사람이고, 첫 문장을 쓰게 한 사람” 이라고도 했다. 운동권 출신 최영미는 그를 유 명하게 한 시집‘서른 잔치는 끝 났다’ 로 운동권의 당시 몰락과 새 로운 출발을 향한 다짐을 상징했 다면, 세 번째 시집‘돼지들에게’ 를 통해 이른바‘진보의 위선’ 을 고발한 바 있다. “그는 원래 평범한 돼지였다/ 감방에서 한 이십 년 썩은 뒤에/

<말러의 피아노 4중주(Quartet) A minor 큐알 코드>

어플을 갖다 대면 저절로 어 플이 곡을 인식해서 유튜브 로 연결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시면 음악이 나옵니다.

그는 여우가 되었다//그는 워낙 작고 소심한 돼지였는데/어느 화 창한 봄날, 감옥을 나온 뒤/사람 들이 그를 높이 쳐다보면서/어떻 게 그 긴 겨울을 견디었냐고 우러 러보면서/하루가 다르게 키가 커 졌다//(중략)//냄새나는 돼지 중 의 돼지를/하늘에서 내려온 선비 로 모시며//언제까지나 사람들은 그를 찬미하고 또 찬미하리라./앞 으로도 이 나라는 그를 닮은 여우 들 차지라는/오래된 역설이…… 나는 슬프다.”(시‘돼지의 변신’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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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칼럼·독자한마당

WEDNESDAY, FEBRUARY 12, 2020

뉴욕- 삶의 일기

아름다운 원칙 습관처럼 재미있는 것이 없다. 앞을 지나가다 보면 몇몇 사람들 퇴근길에 집으로 가면서 길가에 이 식당 문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을 올려다보면 겨울인데 ‘식후불연 소화불량’금새를 못 도 베란다에 나와서 덜덜 떨며 담 참고 하나씩 꼬나 물고 있는 풍경 배 피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가 으로 금새 바뀌는 것을 보고 제도 있다. 집안의 금연 수칙을 지키려 란 것을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는 애연가들의 못 말리는 끽연 풍 경이다. 클린턴이 대통령 재임 시절, 밖에 나와 피는 것을 보면 아 부인 힐러리 여사가 어느 단체의 내 건강을 위한 애처가 같은데, 초청을 받고 뉴욕을 방문했다. 맨 덜덜 떨어가며 해결하는 것을 보 해튼에 있는 그 단체에서 연설이 면 공처가 같기도 하고, 좌우지간 끝난 다음 친구와 함께 근방에 있 못 말리는 이 백해무익한 습관, 는 컬럼비아대학 졸업생들이 만 뚝! 왜 그것이 그렇게 어려운지 든 아주 오래된 레스토랑인 어느 모르겠다. 클럽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만난 부끄러운 이야기지만“내 인 친구와 수다라도 실컷 떨며 점심 생에서 가장 잘 한 것은 금연”자 식사를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 랑 삼아 이야기 했더니“그 인생 은 5분쯤 후에 웨이터가 다가와서 도 한심하군, 참…. 얼마나 내세 정중하게“손님들 이 클럽에서 나 울 것이 없으면 겨우 금연?”금연 가 주셔야겠습니다.”하는 것이 이 얼마나 내 건강에 도움이 되었 다. 의아하게 생각한 힐러리 여사 는지 모르겠지만 거두절미하고 의 친구가 무슨 이유로 그러느냐 ‘뚝’한 것만은 잘한 결심임을 내 고 물으니까, 이 클럽의 규정을 세우고 싶다. 위반했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금연법이 시행 “이 클럽에서는 셀폰을 사용 되기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식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손님께 당에 식사를 하러 온 것인지 담배 서 조금 전에 셀폰을 사용하셨으 연기 마시러 온지 모를 정도로 연 니 미안하지만 나가 주셔야겠습 기 자욱했지만, 금연 후로 식당 니다.”

고치완 <미동부한인문인협회 회원> 클럽에 들어와서 힐러리의 친 구가 어디에 연락할 일이 있어서 잠깐 셀폰을 사용했던 것이다. 대 통령의 부인인 친구에게 미안하 기도 하고 이왕에 들어 왔으니 식 사라도 하고 가고 싶어서 웨이터 에게 사정조로“클럽 안에서 셀폰 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정을 몰랐 을 뿐만 아니라.... 이 분은 대통령 영부인이신데......” 은근하게 압 력을 넣었다. “규정을 몰랐던 것은 댁의 사 정이고, 아무튼 나가 주셔야겠습 니다.” 재차 나가주기를 요구하자 잠 잠히 듣고 있던 힐러리 여사가 벌 떡 일어나 총총 걸음으로 두말없 이 나가더란 것이다. 대통령 부인일지라도 규정을 위반했을 때 점심 한 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원칙이 지켜지는 사 회, 화가 났지만 원칙에 굴복하는 대통령의 부인, 이 모든 것들이 미국 사회를 지켜주는 버팀목이 지 아닌가 싶다.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한국 사 람들의 매너 중에 꼭 걸고넘어지 는 이야기가 데리고 온 어린애들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대하 소설’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209>

“ … 식당에서 금연 법이 시행되던 초기. 어느 저녁 시간에 친구들인 듯 한 손님 몇이서 저녁과 함께 술을 마시는 중에 한 사람이 담배 를 피우자 종업원이 가서“아저씨, 이곳에서 담배 피시면 안 됩니다.”그러자 거나하게 취한 그 손님이“뭐야? 담배 한 대 가지고 … ” 공공의 질서란 내가 여러 사람을 의식해서 지키는 것 같지만 사실 여러 사람이 나를 지켜주는 편한 제도인 것이다. 질서가 잘 지켜지 는 사회보다 더 좋은 곳은 지켜야 할 제도가 아예 없는 곳이다.

이 뛰어 노는 것을 방치하는 부모 들을 나무라는 것이다. 부모의 말 귀를 못 알아먹고 막무가내 떼쓰 는 어린애들을 식당에 잘 데려가 지도 않을뿐더러 좁은 식당에서 애들이 마구 뛰어다니도록 풀어 놓지도 않는다. 다른 손님들 방해 에 앞서 내 자식의 안전 문제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다른 손님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큼 무례한 …. 뉴욕 식당에서 그런 장면을 목격한 기억이 별로 없다. 가끔 담배 때문에 시비가 벌어지는 경 우를 본적은 있지만.

초기. 어느 저녁 시간에 친구들인 듯 한 손님 몇이서 저녁과 함께 술을 마시는 중에 한 사람이 담배 를 피우자 종업원이 가서“아저 씨, 이곳에서 담배 피시면 안 됩 니다.”그러자 거나하게 취한 그 손님이“뭐야? 담배 한 대 가지고 …” 종업원이 재차“아저씨, 피고 싶으면 나가서 피시든지… 그만 피세요.” 그래도 담배를 피면서“사장 나오라고 그래!”종업원이 안 되 겠던지 사장을 데리고 왔다. 사장 “손님, 다른 손님도 생각 하셔야 식당에서 금연 법이 시행되던 지요. 여러 사람이 불편해 하시잖

습니까.” 점잖게 타이르자 담배 피던 손 님이 담배를 비며 끄며 “안 피면 될 거 아니야… ” 사장의 요구가 주효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시선이 무서 웠던 것이다. 그렇다. 공공의 질서란 내가 여러 사람을 의식해서 지키는 것 같지만 사실 여러 사람이 나를 지 켜주는 편한 제도인 것이다. 질서가 잘 지켜지는 사회보다 더 좋은 곳은 지켜야 할 제도가 아예 없는 곳이다. 그곳이 유토피아(어디에도 없 는 곳)다.

Part Four. 1960

제 4 부 1960

Chapter 3. Jumping Ship

제 3 장. 배에서 뛰어내림

Refueled, restocked, and cleared for departure at daybreak, the 5,000-ton Hinomaru rode low at anchor off Pier 49 in the Honolulu International Trade Zone, its hold bursting with albacore. No sooner had it reached the Hawaiian Islands than it had run into a big school of the choice tuna, out of nowhere. All the hands had worked feverishly for three days and nights round the clock, until one more fish hauled aboard would have been literally the last straw. Everybody slept below deck, men, engineers, officers, in rows of piggyback bunks, with barely enough clearance to climb in and out, the ceiling so low that one had to stoop to avoid butting the beams. Priority in space was given to fish, not men, who accepted the conditions stoically: slumming when shared alike was not demeaning. Only the captain had his own cabin on deck, directly below the bridge, which, however, with hardly room to move around after fitting in his cot, desk, and shelves for charts, ship papers, personal effects, gave little cause for envy. The quarter moon had set, leaving the sky dark, except for occasional stars blinking drowsily. Lights had been cutting out from the homes in the hills, to reveal the massive outline of the Koolau Range looming over Honolulu, the whole universe. Even the valiant halo over the southeastern horizon, where Waikiki supposedly stirred awake for its nightlife, was droopy, swamped under the weight of cosmic gloom. In spite of the open port holes the crammed communal quarters sweltered in the tropical night and the men slept heavily but uneasily, producing a subdued cacophony of snores, puffs, whistles, grindings of teeth, moans and shouts. Face down, on knees and hands, Peter sidled over the edge of his bunk, until half of his body cantilevered out, sweat-drenched, naked except for his boxer shorts. After a few minutes, confirming the torpor of the dormitory, Peter swung his legs clear and dropped to a squat in the aisle. In the pitch darkness he strained his eyes to discern, more by feel than by sight, the prone shape of his bunkmate, Kuromoto, mouth open, gulping intermittently, one leg crossed over the other. As chef, Kuromoto was one of the few aboard who had the keys to open the doors to the main deck after lockdown. Reassured of his deep sleep, Peter reached for his pants hung on a peg just above the sleeper’ s head. Holding his breath, Peter groped, until his fingers found the key ring in the right hip pocket. Kuromoto mumbled something, petrifying Peter, but turned on his side to face the wall and went back to raspy breathing as before. Briefly Peter cast a glance in the direction where Miyashiro slept, the refrigeration engineer, and felt a twinge of regret at having to leave without saying goodbye. It was his company and friendship that had made bearable, even enjoyable, the boredom of weeks at sea watching for signs of fish.

연료 재 충당, 재고 보충, 새벽 출항 통관 수속 마치고 선창에 날개다랑어를 터 지게 실은 5,000 톤 히노마루는 호노루루 국제 무역 지역 49 부 두에 닻을 내리 고 하적된 선체 가 깊이 조수를 타며 흐느적거렸 박태영(Ty Pak) 다. 하와이섬에 오 <영문학자, 전 교수, 자마자 느닷없이 뉴저지 노우드 거주> 최상품 참치떼를 만났던 것이다. 모 든 선원이 사흘 동안 이제 한 마리라도 더 끌어 올 리면 배가 가라앉을 지경까지 불철주야로 정신없이 일하였다. 일반 선원, 기관사, 간부들 모두 천정이 너무 얕 아 머리를 안 찧게 등을 굽히고 다녀야 하는 침실 양쪽으로 간신히 기어 들어갈 수 있는 즐비한 2단 침대에서 잤다. 공간 우선권은 고기에게 있지 사람 은 뒷전이었다. 악조건도 같이 겪으면 수치스럽지 않기 때문에 다들 극기심을 발휘하여 참았다. 선장 만이 항해실 바로 밑에 따로 선실이 있었으나 침대, 책상, 해도 선반, 선박 서류, 소지품 등을 끼워 놓고 나면 발 딛을 틈도 없어 그렇게 부러운 것이 못 되 었다. 상현 달이 지고 하늘은 이따금 졸리운 듯 깜박이 는 별을 빼고는 어두웠다. 산비탈에 있는 집들의 불 들이 하나씩 꺼지며 쿠라우 산맥의 거대한 형상이 호노루루 아니 온 우주를 위압하듯 솟구쳐 있었다. 와이키키가 야간 유흥을 하려 깨여 난다는 남동쪽 수평선 위 후광도 우주적 침울에 눌렸는지 수구러 져 있었다. 열려진 현창에도 불구하고 수 십 명이 끼여서 좁게 자는 침실은 열대의 밤에 무더웠고 자 는 사람들은 코골이, 헐떡임, 휘파람, 이가는 소리, 신음, 고함 등의 불협화음 속에 깊으나 불안하게 잤 다. 피터는 얼굴을 숙이고 무릎과 손으로 기어 땀에 젖은 팬티 차림의 반신을 자기 침대 넘어 공중에 날 렸다. 침실의 마비 상태를 확인 한 몇 분 후 다리를 완전히 뻗어 복도로 쪼그려 앉았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 눈을 크게 뜨고 보기 보다는 감각으로 입을 벌리고 이따금 침을 삼키며 한 다리가 다른 다리에 걸쳐 자고 있는 자기 하단 침대 동료 구로모도를 확 인 했다. 구로모도는 요리사로서 취침 문단속 후에 본 갑판으로 열리는 열쇠를 가진 소수 몇 사람 중에 하나였다. 잠이 깊이 들었다는 것을 확인 후 피터는 그의 머리 위 못에 걸려 있는 바지를 찾았다. 숨을 죽이고 손으로 어루만져 오른쪽 엉덩이 주머니에서 열쇠고리를 찾았다. 구로모도가 뭐라고 중얼거려 피터를 겁에 질려 꼼짝 못하게 했으나 바로 돌아누 워 벽을 바라보고 다시 거친 숨소리로 돌아갔다. 피터는 잠깐 냉동 기사 미야시로가 자고 있는 쪽 으로 눈을 돌리고 작별 인사도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안타까웠다. 이 사람과 같이 지내고 친해짐으로 몇 주씩 바다에서 고기 흔적을 찾는 권태가 견딜만할 뿐 아니라 오히려 즐겼었다.


2020년 2월 12일(수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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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FEBRUARY 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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