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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May 21, 2020

<제4587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뉴저지초대교회 박형은 목사는 20일 7개의 한인교회에서 모금한 후원금을 뉴욕한인회에 전달했다. 왼쪽부터 김원진 예수반석교회 목사, 이성은 뉴욕신광교회 교육목사, 박형은 뉴저지 초대교회 담임목사,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 변종덕 21 희망재단 이사장, 김경화 뉴욕한인회 수석부회장.

2020년 5월 21일 목요일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뉴저지 초대교회 박형은 담임목사가 20일 한인동포회관을 방문, 코로나19 창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를 위 해 써달라며 6만 달러를 기탁했다. 왼쪽부터 김원진 예수반석교회 목사, 류은주 KCC 한인동포회관 회장, 박형은 뉴저지 초대교회 목 사, 이성은 뉴욕신광교회 목사 <사진제공=한인동포회관>

한인교회, 모처럼‘사회적 역할’제대로 했다 한국 7개 교회+뉴저지초대교회, 한인단체 3곳에 코로나 성금 17만 달러 전달 한국의 7개 교회와 뉴저지초 대교회가 뜻과 힘을 합해 모처럼 ‘사회적 역할’할 일 했다. 한국의 ▲영락교회(담임 김운 성 목사) ▲소망교회(김경진 목 사)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주안교회(주승중 목사) ▲창동 염광교회(황성은 목사) ▲새문안 교회(이상학 목사) ▲잠실교회 (림형천 목사) 등 7개 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와 관련, 재미동포 사회 에 15만 달러의 후원금을 보내왔 다고 뉴욕한인회가 20일 밝혔다. 이 후원금은 한인 동포들이 많 이 거주하는 뉴욕과 뉴저지, 로스 앤젤레스(LA) 한인 커뮤니티에 각각 5만 달러씩 전달됐다. 잠실교회 림형천 목사는 서신 에서“미주 한인들이 많은 어려움 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몇

몇 교회에서 조금씩 힘을 모은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뉴저지주 초대교회(담임 박형은 목사)도 뉴욕·뉴저지 한인사회 에 각 1만 달러씩 총 2만 달러를 기부했다. 초대교회 박형은 목사 는 이날 맨해튼 뉴욕한인회를 찾 아 한국 교회에서 모금한 5만 달 러와 자체 모금액 1만 달러, 모두 6만 달러를 전달했다. 박형은 목사는“한국에 있는 장로교 통합 측 7개의 다른 교회 에서 뜻을 같이 하는 목사님들이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생각하는 가운데 한국 장로교신학대학원 임성빈 총장의 아이디어를 받아 서 미주지역에서 코로나 19로 제 일 힘든 지역인 뉴욕, 뉴저지 그리 고 LA에 15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했다. 이 기금은 3개 지역

뉴저지 한인동포회관에도 6만 달러 전달 뉴저지 초대교회 박형은 담임 목사가 20일 한인동포회관(KCC, 회장 류은주)을 방문하여, 코로나 19 창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를 위해 써 달라며 6만 달러를 기탁했다. 이 6만 달러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재미한인들을 돕기 위해 한 국의 7개 교회가 연합하여 15만 달러의 성금을 모아 뉴욕, 뉴저지, LA에 각 5만 달러씩 보내온 성금 에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1만 달러 의 성금을 추가한 것이다.

KCC 한인동포회관 류은주 회 장은,“성금을 기탁하신 교회들의 뜻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뉴 저지 한인들 중 서류미비 등으로 미국 정부의 지원금을 전혀 받지

사회에 5만 달러씩 나눠질 것이 다. 다만, 뉴욕과 뉴저지 지역은 지리적인 특성상 우리 지역주민 들을 더 돕자는 의미에서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2만 달러의 기금이 더해졌다. 이 기금이 이런 재해에 도 미국에서 혜택받지 못하는 어 렵고 힘드신 서류미비 한인동포 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한 국의 7개 교회와 뉴저지초대교회 로부터 6만 달러의 기금을 전달받 았다. 한국에서 뉴욕동포를 위해 서 이렇게 기금을 해준다는 생각 을 하면 가슴이 뭉클하다. 이 기 금을 한인동포 중에서 가장 어려 움을 겪고 있는 서류미비 동포들 을 위해서 배분할 것이다. 이런 사업을 벌써 오래 전에 시작한 21 희망재단과 함께 할 생각이다.” 고

전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21희망재 단 변종덕 이사장도“다행히 오늘 한국에 있는 교회들에게 15만 달 러라는 큰 기금을 받아서 뉴욕, 뉴 저지 그리고 인근지역의 살고계 신 서류미비 가정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 뉴저지 초대교회에서는 2 만불의 기금을 더 보태서 뉴욕과 뉴저지에 1만달러씩 더 보태서 낼 수 있게 되었다.”며“뉴욕한인회 와 21희망재단에서 서류미비가정 도움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약 4백 가정을 도왔다. 그 후에도 아직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가정이 많아 기금 부족을 걱정 중에 있었 는데 마침 뉴저지 초대교회에서 거금을 전해 주어 너무 감사하다. 이 기금을 서류미비자 가정을 돕 는데 요긴히 쓰겠다.” 고 밝혔다.

못하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가 정 당 500 달러씩 총 120 가정에 지급하겠다” 고 밝혔다. KCC는 5 월말까지 한인 신문과 SNS, 각종 기관과 단체들을 통해 광범위하 고 충분한 홍보한 후, 서류미비 가 정들이 6월 1일부터 kccus.org 에

서 신청서를 다운 받아 이메일 info@kccus.org 로 보내면 공정 한 심사 및 면담을 통해 적함한 한인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할 방 침이다. 자세한 내용은 kccus. org 웹사이트를 참조하고 문의는 info@kccus.org 로 하면 된다.

맑음

5월 21일(목) 최고 65도 최저 52도

5월 22일(금) 최고 69도 최저 60도

5월 21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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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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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0일 일일 증(코로나19) 사태의 진앙격인 뉴 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욕주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종교 ‘사회적 거리두기’지침을 준수 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앤드루 하는 조건에서 최대 10명까지 종

교모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가능한 한 빨리 종교행사를 하고 싶어하는 심정 을 이해한다. 이런 걱정과 혼란의 시기에는 더더욱 종교행사를 통 해 위안을 받을 수 있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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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0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한인 밀집 지역 확진자수 누계 플러싱 베이사이드 맨해튼미드타운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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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 <5월 20일 현재 Propublica 발표>

뉴욕주, 최대 10명 종교모임 허용

5월 23일(토) 최고 67도 최저 54도

포트리

팰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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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HURSDAY, MAY 21, 2020

[뉴욕일보 캠페인] 코로나19 퇴치…사랑하는 가족·이웃 지키자 뉴욕주 코로나 퇴치 한인도 함께 한다 마스크 등 의료용품 21만달러 어치 전달 뉴욕주“한인사회 기부에 감동… 힘든 이에게 용기 줄 것” 20일 2차분 손세장제 5,000병 전달 뉴욕 한인사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피해를 본 뉴욕주정부에 21만1 천600달러 상당의 의료용 마스크 등을 전달했다. 뉴욕한인사회는 1차로 지난 6 일 KN95 마스크 3만5천 장, 3M마 스크 1200 장을 전달한데 이어 20 일 2차 구호물자인 손세정제까지 물품을 모두 운송했다. 20일 전달식은 김민선 씨(롱아 랜드컨서바토리 학장)와 김현중 (Absolute NY회장)이 주도했다. 뉴욕총영사관과 한인 단체 등 은 지난 6일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깆고 뉴욕 한인사회가

KN95 마스크 3만5천장, 의료진용 N95 마스크 1천200장, 손 소독제 5 천개를 뉴욕주에 기부했다고 밝혔 다. 이 의료용 용품은 뉴욕총영사 관(총영사 장영삼),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 재단(학장 김민선), 한인기업 앱솔루트뉴욕(회장 김 현중), 로스앤젤레스(LA)에 본부 를 둔 한인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 (대표 최광철)이 기부금을 모아 마련했다. 이에 앞서 뉴욕총영사관, 롱아 일랜드컨서바토리, 앱솔루트뉴욕 은 4월 24일 마스크 등 21만1천600 달러 상당의 의료용품을 뉴욕주정

부에 지원하겠다고 밝혔었다. [뉴 욕일보 4월 25일자 A1면‘김민선 학장, 김현중 회장, 장원삼 뉴욕총 영사, 뉴욕주지사에ㅡ마스크 등 21만 달러 어치 전달’제하 기사 참조] 한인사회는 이번 구호품을 코 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는 현지 요양원과 필수업종 근로자들에게 우선 전달해달라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게 요청했다.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에서 장 원삼 뉴욕총영사는“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 시기에 한인사회가 뉴욕주를 위해 기부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고 자랑스럽다. 뉴욕주 의 여러 요양시설들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많은 이웃들에게

플러싱에서도 무료 코로나19 검사 가능 이스트선라이즈 메디컬에 임시 검사소 마련 전화 1-888-SOMOSNY로 사전 예약 해야 플러싱에서도 21일부터 코로 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뉴욕시보건국은 플러싱 키세 나 블러버드에 있는 이스트 선라 이즈 메디컬 센터에 검사소를 마 련하고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감염과 항체 검사를 무료로 제공 한다.다. 플러싱 선거구 출신 피터 구 뉴 욕시의원은 19일“플러싱 이스트 선라이즈 메디컬에 임시 코로나 19 검사소를 마련하고 21일부터

26일까지 바이러스 검사와 항체 검사를 무료로 실시한다” 고 발표 했다. 뉴욕시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플러싱은 뉴욕시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치사율이 높은 지역이 다. 플러싱에서는 19일 현재 241명 이 사망했다. 검사를 받기 위해서 는 전화 1-888-SOMOSNY를 통 해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뉴저지, 약국·월마트에서도 코로나19 검사 실시 뉴저지가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한다. 필 머피 주지사는 19일 뉴저지 2,200여 개 약국에서 코로나19 검 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20일 월마트에서도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머피 주지사는 20일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월마트와 코로나 검 사 연구소인 퀘스트 다이아그노 스틱스(Quest Diagnostics)와 협 력해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제 공하여 5월말까지 하루에 2만 명 의 주민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2일(금)부 터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하는 월 마트는 가필드, 노스 버겐, 커니, 플레밍턴, 버링턴, 하월, 마운트 로렐 등에 있다. 검사는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서 이뤄지며 검사를 받기 전 myquestcovidtest.com을 통해 예약 해야 한다. 검사 결과는 이틀 내에 알려준다. 메모리얼 데 이(25일) 다음 날인 26(화), 27일 (수), 29일(금) 오전 7시부터 9시까 지 2시간 동안 검사를 받을 수 있

고 6월 1일부터는 월, 수, 금 3일 동 안 같은 시간에 검사를 받을 수 있

다. 주말과 휴일에는 검사를 하지 않는다.

뉴욕총영사관과 한인 단체 등은 KN95 마스크 3만5천장, 의료진용 N95 마스크 1천200장, 손 소독제 5천개를 뉴욕주에 기부했다. 뉴욕 한인사회는 1차로 지난 6일 물품을 전달한데 이어 20일 2차 구호물자인 손세정제까지 물품을 모두 운송했다. 이날 전달식은 김민선 씨(롱아랜드컨서바토리 학장)와 김현중(Absolute NY회장)이 주도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 다. 김민선 학장은“코로나19 의료 일선에서 우리의 안전을 위해 목 숨을 걸고 일하는 의료종사자, 경 찰관, 소방관 등 필수업종 종사자 들에게 한인사회가 감사의 마음

을 전한다. 우리보다 더 어려운 타 커뮤니티들에게 한인들이 함께한 다는 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민간 공공외교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추진했다.” 고 전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 부주지사는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열린 기증행

사에 메시지를 보내“한인사회의 의료용품 기부에 쿠오모 주지사와 함께 놀랐고 감동했다” 며“한인사 회의 아름다운 기부가 힘든 이들 에게 용기를 주리라고 믿는다” 고 밝혔다. <전동욱 기자>

뉴욕주 건강보험 신청 기간 6월 15일까지 연장 뉴욕한인봉사센터 공공보건부로 연락하면 도움 가능 뉴욕주 건강보험 등록 기간이 추가 연장되어 6월 15일까지 신규등록신청을 받고 있다. 2020년도 뉴욕주 건강보험의 공식 등록 기간이 지난 2월 7일부로 마감됐다. 그러나 뉴욕주보건국 (NY State of Health)은 현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대한 검사, 진료 및 치료가 필 요한 긴급상황 아래서 뉴욕의 많은 비보험자들의 건 강을 고려하여 특별 등록기간을 설정,‘뉴욕주보건 국 마켓플레이스(NY State of Health Marketplace)’또는 보험회사를 통해 건강보험을 신규가입 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등록 기간은 5월 15일까지였는데, 2차로 추가 연장하여 6월 15일까지 신규등록이 가능하다. 메디케이드, 에센셜 플랜(Essential Plan) 또는 어린이 건강보험(Child Health Plus) 프로그램 해당 자들은 일년 내내 등록할 수 있다. 뉴욕한인봉사센터(KCS) 공공보건부는 뉴욕시 의회의 도움을 받아 뉴욕 한인 이민자 수백 명을 대 상으로 건강관리와 건강보험에 대한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문의: KCS 공공보건센터 212-463-9685, 718-939-6137 이메일: health@kcsny.org

뉴욕주 건강보험 등록 기간이 추가 연장되어 6월 15일까지 신 규등록신청을 받고 있다.


종합

2020년 5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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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아시안 혐오’해도 너무한다… 이젠 의료진까지 피해 美 의사 18%·간호사 10%가 아시아계… 의료현장서 욕설·조롱·진료거부 당해 캘리포니아주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헹키 림(44)은 지난 3월 응 급실에서 겪은 일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고열, 기침 증상을 보이는 응급 환자에게 다가갔다가 졸지 에 봉변을 당한 것이다. 이 환자는 방호막을 쓴 림의 면전에 침을 뱉고“당신 같은 사 람들한테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왔 다” 며 고함을 쳤다. 간호사로 일해온 10년 동안 이 날 같은 차별을 당한 것은 처음이 라고 림은 회고했다. 림은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코로나 치료해주는데…”미 아시안 의료진도 혐오범죄 노출 (CG) 워싱턴포스트(WP)는 20일 미 국 내 아시아계 의료진들이 신종 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혐 리적 공격에 노출됐는데, 아시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오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중국 계 의료진마저 이 같은 차별을 겪 19)에 걸릴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 발 코로나 확산 이후 중국인을 포 고 있다는 것이다. 를 치료하는 와중에 단지 아시아 함한 아시아인이 언어폭력과 물 미국 내 보건·의료 종사자 중

트럼프 대선참패 전망…“경제에 발목” “득표율 35%… 선거인단도 210대 328로 패배할 것” 英경제분석기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역대급 참패를 당할 것 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CNN 비즈니스는 20일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 드 이코노믹스가 트럼프 대통령 의 유권자 투표 득표율은 35%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보 도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대선 직전 미국의 실업률은 13%를 넘 고, 1인당 소득은 6%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가정 아래 선거를 예측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도 최악 의 경제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기

때문에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 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州)별 선 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210대 328로 패배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합주인 아이오와와 위스 콘신,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미 주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선

아시아계는 의사 중 18%, 간호사 중 10%를 차지한다. 전체 인구 중 아시아계 비중(6%)을 훌쩍 웃돈 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주 립대의 러셀 정은 3월 중순 이후 아시아인을 겨냥한 혐오와 공격 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

으며, 특히 여성 피해가 남성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신고 유형은 주로 침 뱉기, 찌 르기, 탑승 거부 등이다. 특히 아 시아인 의료진들은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의료 현장에서마저 환자 들의 욕설과 조롱, 진료 거부 등을 겪고 있다. 이들 의료진은 코로나와 싸우 는 동시에 혐오 범죄도 상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꺼번에 두 명의 적과 맞선 것이라고 WP는 전했 다. 학계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 프 미 대통령이 코로나19를‘중국 바이러스’(Chinese Virus)라고 부른 점 등이 인종차별을 부추기 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본다고 WP 는 덧붙였다.

거인단을 빼앗기는 것으로 나타 났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11월 대선에서 경제문제는 트럼프 대 통령에게 극복할 수 없는 걸림돌 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개발 한 선거 결과 예측기법은 1948년 이후 1968년과 1976년 등 두 차례 를 제외하고 미국 대선의 유권자 투표 결과를 정확하게 맞혔다. 다만 일각에선 팬데믹으로 인 한 전 세계적 불황이라는 초유의 상황에선 기존 예측모델이 정확

할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6 개월 전만 해도 미국에서 20%대 실업률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 지만, 이제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는 이야기다. 대선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진 정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 이 형성될 수도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중국 에 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 에 대해 우호적인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정치 이벤트 예측업체

프레딕트잇에 따르면 트럼프 대 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3월보다 5%포인트 오른 50%에 달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 책에 대한 재계의 지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보다 40% 올랐다. 일부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정 권을 잡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기업정책이 폐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어 등 대도시에서도 여전히 소매 점 영업 금지 등의 봉쇄령이 시행 되고 있다. ◆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 여 전 =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CNN은 전 세 계의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통계를 집계하는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7개 주에서 최근 1주일 새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의 증가세 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1주일간 평균 신규 환자가 10% 이상의 감소세를 보인 주는 16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주들은 10% 미만의 증가 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플로리다·조지아주 등 일부 주에서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와 관련한 통계를 조작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지 아주는 일일 신규 확진자 그래프 를 날짜순이 아니라 환자 수를 내 림차순으로 정리하는 방식으로 편집해 신규 환자가 감소하는 듯 한 곡선을 연출한 것으로 드러났 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현황판을 만들던 데이터 과학자 가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통계를 조작하라는 지시를 거부했다가 해고됐다고 폭로했다. 볼티모어의 전 보건국장 리애 나 웬 박사는 CNN에“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 던 것은 사람들이 물리적으로 떨 어져 있었기 때문” 이라며“이제 사람들이 다시 일하러 나가고 문 을 다시 열면 위험을 불러들이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인종 차별 논란 불렀던 독일 주간지 슈피겔 표지

50개주 모두 경제 재가동… 17개주에선 신규환자 10% 이상↑ 포드공장선 재가동 이틀만에 환자 20일 커네티컷주(州)가 경제 활동을 재개하면서 미국의 50개 주가 모두 부분적 또는 전면적인 재가동에 나섰다고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 했다. ◆ 마지막 커네티컷 주도 규제 풀어 = 커네티컷주가 이날부터 단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하기로 하면서 가장 마지막으로 재개 대 열에 합류했다. 코네티컷에선 이 날부터 식당·소매점이 점포 안 에 손님을 들일 수 있게 됐다. 미국의 모든 주가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내렸던 사 업체·점포 폐쇄, 주민의 이동· 모임 제한 같은 규제를 완화한 것 이다.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 주지 사는 전날 밤 메모리얼데이(5월 25일) 주말 이전인 22일 주를 전면 재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술집 과 영화관, 체육관, 교회 등에 대 해서도 수용인원 제한 없이 영업 재개를 허용하고,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활동, 대규모 집회, 축제

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당 초 4단계에 걸쳐 경제 활동을 재 개하기로 했으나 2단계부터 모두 건너뛰고 4단계로 직행, 경제활동 전면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공화당 소속인 던리비 주지사 는“이제 알래스카가 제 발로 일 어설 때”라며“코로나바이러스 이전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문 을 열 것” 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 회적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 등 은 여전히 권유되고 노인요양시 설·교정시설은 방문이 제한된 다. WP는 자체 분석 결과 사우스 다코타·노스다코타·미주리· 와이오밍주 등 4개 주도 알래 스카와 비슷하 게 느슨한 봉 쇄령을 시행 중인 것 같다 면서 다만 이 들 4곳은 메모 리얼데이까지 현재의 재가동 단계를 유지할

20일 경제 재가동 1단계가 시작된 커네티컷주의 한 카페에서 손님들이 점심식사를 하 고 있다.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뉴욕·캘리포니아·펜 실베이니아주 등은 코로나19 환 자가 감소하는 지역만 문을 열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봉쇄령을 유 지하는 형태로 경제를 재가동하 고 있다. 또 코로나19의 타격을 가 장 심하게 받은 뉴욕이나 볼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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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특집-코로나19

THURSDAY, MAY 21, 2020

연준, 코로나 2차 발병 우려…“엄청난 경제적 불확실성” 4월 FOMC 의사록…'국채 금리상한' 일드캡 거론 주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 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 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불확실성에 상당한 우 려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공개된 연준의 지난달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 준 위원들은 “코로나19 팬데 믹(세계적 대유행)이 단기적인 경제활동을 짓누를 뿐만 아니

라 중기적으로도 상당한 위험 과 엄청난 불확실성을 불러왔 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 19 사태의 재확산을 우려했다. 연준 위원들은 “단기 또는 중기적으로 추가 발병의 상당 한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 해 연말께 ‘2차 파도’가 현실 화하는 시나리오에서는 실질 성장률이 감소하고 실업률이 치솟고 내년도 인플레이션 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eral Federation) 건물… 연준 위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 적 대유행)이 단기적인 경제활동을 짓누를 뿐만 아니라 중기적으로도 상당한 위험과 엄청난 불확실성을 불러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의 재확산을 우려했다.

락 압력은 다시 커질 것”이라

고 전망했다. 기업체들의 연쇄

파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 에서, 배당 및 자사주 매입을 제한함으로써 은행권의 자본을 강화하고 최악의 상황에 대비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 왔다. 당장은 2분기에 미국 역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가 진행 될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경기침체의 충격과 관련, “가장 취약하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가구에 불 균형적으로 부담을 가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 4월 FOMC에 서 이 른 바 ‘일드 캡’(Yield Cap) 방안 이 언급된 것도 주목된다.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게 되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2 차 세계대전 당시 경기부양을 위해 도입된 바 있다. 일부 위원들은 단기 및 중기 국채금리에 캡(상한)을 씌우는 방안을 거론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줄곧 요구하는 ‘마이너스 금 리’는 논의되지 않았다.

펜스 부통령, 식당서 마스크 안써 눈총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 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됐던 경 제 활동이 재개된 현장을 둘러보 기 위해 플로리다주를 찾았다가 식당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 아 입방아에 올랐다. CNN과 ABC 방송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올 랜도에 도착해 론 디샌티스 주지 사와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시내 의 햄버거 식당을 찾았다. 두 사 람은 손님으로 붐비는 식당에 자 리를 잡고 마주 앉았는데 이 과정 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주변 인사들도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 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은 “부통령은 분명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하지 않 았고 아무도 마스크를 쓴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펜스 부통령과 동행한 기자단의 한 기 자는 “혼란스럽다”며 현지 취 재진 상당수도 마스크를 하지 않 았고 현장에 있던 관리들이나 고 객들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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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버거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에 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과 론 디샌티스 주지사(왼쪽)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버거 레스토랑에서 테이블에 앉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오른쪽) 과 론 디샌티스 주지사(왼쪽)

ABC도 펜스 부통령과 디샌티 스 주지사를 비롯해 이들과 대화 를 나눈 식당 사장도 마스크를 쓰 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펜스 부 통령은 음료수를 들고 테이블로 걸어가면서 손님들과 인사를 나 눴으며 이들과 악수하지는 않았 지만 6피트의 거리두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고 전했 다. 이 식당은 코로나19가 여전한 상황에서도 운영을 재개했지만 단계적 재개에 대한 주 지침에 따 라 실내 좌석의 50%만 착석할 수 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오후에 마스크와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 (PPE) 전달을 위해 양로원을 찾 았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는 관광업 계 관계자들도 만나 단계별 운영

재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AP통신에 따르면 올랜도 최 대 관광지인 월트 디즈니 월드의 쇼핑단지인 디즈니 스프링스 내 상점은 영업을 일부 재개했지만, 테마파크와 호텔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펜스 부통령은 핵심 참모인 케이티 밀러 부통령실 대 변인이 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 을 받은 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과 ‘거리두기’를 하면서 외 부 활동을 자제해왔다. 지난 11일 백악관에 출근할 때 마스크를 쓰 지 않아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미 네소타주의 병원 메이오 클리닉 을 찾아 현장 행보를 하면서 혼자 서만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진이 공개돼 곤욕을 치렀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마스크를 썼어야 했 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코로나19 탓 미국인들 극장 외면 70%가“극장 다시 열어도 집에서 온라인 시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으로 폐쇄된 극장이 다 시 열리더라도 미국인의 70%는 집에서 온라인 대여를 통해 최신 영화를 보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 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20일 스포츠·이벤트 분석업체인 퍼포먼스 리서치의 여론조사 결 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번 여론조사는 이달 중순 미국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 는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더라도 온라인 대여를 통해 집에서 최신 영화를 시청하겠다고 밝혔다. 반 면 극장에서 최신 영화를 보겠다 는 응답자는 13%에 그쳤고, 나머 지 17%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적정한 온라인 영화 대여 가격

에 대해선 응답자의 47%가 10달 러를 꼽았고, 20달러(20%), 무료 (19%), 30달러(6%) 등의 순이었 다. 버라이어티는 이어 극장 관람 을 선호하는 응답자들에게 보고 싶은 영화 장르를 물었을 때 예상 외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최 근 수년간 박스오피스 매출 실적 이 저조했던 코미디물이 43%로 1 위를 차지했고, 인기 장르였던 드 라마(35%)와 슈퍼히어로 영화 (33%)는 각각 2, 3위로 밀렸다고 버라이어티는 전했다.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랜트는 극장이 아닌 집에서 영화 보기를 선호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와 관 련해 앞으로 영화관을 건너뛰고 온라인으로 직행하는 영화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소니픽처스는 전날 ‘흥행 보 증수표’ 톰 행크스가 주연한 ‘그레이하운드’를 극장에서 개 봉하지 않고, 애플TV 플러스(애 플TV+)를 통해 출시하기로 했다 . 소니픽처스는 애플TV 플러스 에 ‘그레이하운드’의 글로벌 배급권을 넘겨주고 7천만달러를 챙겼다. ‘그레이하운드’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나치 독일의 잠 수함 U보트에 맞서 싸운 미 해군 구축함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다. 월트디즈니도 최근 인기 동화 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영화 ‘아 르테미스 파울’을 스트리밍 서 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디즈 니+)를 통해 개봉하기로 했다. 앞서 유니버설은 코로나19 때 문에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 어’의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지 난달 10일 온라인에 출시했고, 개 봉 3주 만에 1억달러의 매출을 올 리는 대박을 터트렸다.


미국

2020년 5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5

‘코로나19 책임론’이어 對중국 경제 제재 가열 의회도 가세…상원, 중국기업 상장금지 가능 법안 통과 하원 통과도 유력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상원이 20일 알리 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 치로 통과시켰다. 하원 표결 절차가 남아있지만 여야 의원이 공동발의했다는 점 에서 하원 처리도 유력하다. 이번 법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 을 주장해온 미국이 중국을 경제

적으로 견제하는 또 다른 길을 튼 것으로 평가된다. 공화당의 존 케네디 상원의원 과 민주당 크리슨 반 홀렌 상원의 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기업들이 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는 것을 증명하도록 의무화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를 겨냥한 조치 인 셈이다. 기업이 이를 증명하지 못하거 나 이에 관한 미 상장회사회계감 독위원회(PCAOB)의 회계감사 를 3년 연속 통과하지 못하면 그 기업 주식은 거래소에 상장될 수

없다. 케네디 의원은 “중국은 규칙 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반 홀렌 의원은 “이 법안은 경기장을 평평하게 하는 상식적 인 변화를 만들고 투자자에게 결 정에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초당적인 압도적 지지로 통과돼 자랑스럽고, 하원 에서도 빨리 통과되길 촉구한 다”고 언급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14일 폭스 비즈니스뉴스 인 터뷰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

스닥에 상장됐지만 미 회계 규칙 을 따르지 않는 중국 기업들을 살 펴보고 있다면서 중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하원 금융위원회의 민주당 브 래드 셔면 의원은 이 법안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 표시로 동반 법안 을 제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대형 회계부정을 일 으킨 중국 루이싱커피를 거론하 며 “이 법안이 있었다면 루이싱 커피 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 손 실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는 가운데 상원이 20일 알리바바와 바이두 같은 중 국 기업의 미 증권거래소 상장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 시켰다.

말했다. 하원 지도부는 또 소수 무슬림 에 대한 인권유린과 관련해 중국

대선 두 후보 선거운동 양상 너무 다르다

대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자택 에 무대를 설치해 놓고 TV에 출연 하거나 온라인으로 타운홀 미팅을 갖고 선거자금 모금 행사도 하는 등 디지털 선거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 다. 코로나19 대응 전략을 놓고 인식 차가 확연하다 보니 두 사람은 오는 8월 각 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전 당대회 개최 문제를 놓고서도 큰 시 각차를 보인다. 대규모 지지자 앞에 서 하는 연설을 즐겨온 트럼프 대통

령은 전당대회만큼은 꼭 오프라인 으로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누차 강 조해 왔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 회(RNC) 위원장은 전날 “우리는 화상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RNC는 이미 초청장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 졌다. 반면 민주당은 당초 7월 예정이 던 전당대회를 코로나19 여파로 8월

로 미룬 상태지만 이를 화상 전당대 회로 대체할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달 초 “화상 전당대회를 생각해봐야 한 다. 전문가 말을 들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측근은 폴리티코에 전통적 방식의 선거운 동이 자택에만 머무는 바이든 전 부 통령과 대비되는 강점을 보여줄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상화 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필요성이 더 욱 분명해졌다고 전했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하 실에 숨어 있다는 비판론에도 개의 치 않는 분위기다. 캠프 선거 관리 자인 오말리 딜런은 최근 AP통신 에 “유권자들은 어디에서 촬영하 는지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이 관심 갖는 것은 바이든이 무슨 말을 하고 우리가 그들과 어떻게 연결하느냐 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점점 더하게 됐다고 행정 부내 역학관계 에 대해 잘 아는 한 소식통이 CNN 에 전했다. 앞서 레드필드 국장은 동절기 재확산의 심각한 위험성을 경고한 인터뷰를 했다가 지난달 22일 코로

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 도중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연단에 호 출돼 해명을 강요당하는 수모를 겪 기도 했다. 실제 한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백악관과 CDC 간에 긴장이 고조되 면서 레드필드 국장에 대해 ‘무엇 을 할 것인가’에 대한 비공식적 논 의가 진행돼 왔으며 백악관은 누그 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CNN에 귀띔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총애’ 를 얻으며 코로나19 대응 관련 ‘실 세’로 부상한 벅스 조정관을 중심 으로 CDC의 자료 취합 방식 등에 대한 백악관의 불만이 점점 더 커지 고 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 다. CDC가 만든 미국 경제 정상화 관련 세부지침 자료가 언론에 유출 된 것을 놓고 백악관이 강하게 항의

하고, 결국 초안 보다 훨씬 더 완화 된 내용으로 발표되는 일도 있었다. 지난 주말인 17일 대표적인 ‘매 파’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 제조업 정책국장이 코로나19 국면 초기의 진단키트 결함 사태 등을 거 론, “이 위기의 초기에 CDC가 정 말로 나라를 실망시켰다”고 공개 적으로 비판하면서 기름을 부은 격 이 됐다. 2명의 행정부 당국자는 나 바로 국장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 통령을 포함, 행정부 내에서 CDC에 대해 가진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 고 CNN에 전했다. 나바로 국장 본 인도 자신의 발언이 너무 나간 게 아닌지 걱정했으나, ‘그렇지 않 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CDC를 공개적으로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 는 당국자들의 말에 안심했다고 한 다.

백악관 박찬 트럼프 vs 두문불출하는 바이든 오는 11월 대선에서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 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확산 정국에서 확연히 대 비되는 선거운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 행보를 재개하며 경제 정상화에 초점을 맞 춘 외부 행사를 소화하는 반면 바이 든 전 부통령은 두 달 넘게 자택에 머문 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 키며 온라인 선거운동에 치중하고 있다. 현재 양당은 외견상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을 진행 중이지만 대적할 후보가 없어 두 사람이 각 당 대선 후보로 지명받는 것은 기정사실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

어 워싱턴DC를 벗어나는 외부 행 사를 부쩍 늘리고 있다. 지난 5일 애 리조나주 마스크 생산공장을 찾아 38일 만에 현장 행보를 재개한 데 이 어 14일 펜실베이니아주 의료장비 공급 업체를 찾았다. 21일에는 미시 간주 포드공장을 방문한다. 주별 경제활동이 부분적으로 정 상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미국인의 생활을 정상 상태로 되돌려야 한다 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 3개 주는 공히 대선 승부처인 경합주여서 선거운동 의도도 다분 해 보인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 캠프에 대 규모 유세를 재개할 방법을 찾아보 라고 지시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외 부행사가 안전하다면 굳이 선거 행 사를 피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제

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캠프는 이달 중 트럼프 대통령이 등장하는 온라인 선거 유세는 물론 변형된 캠 페인 활동이 조만간 허용될 수 있는 지역을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 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자 델라 웨어주 자택에 머물며 두문불출하 고 있다.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 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전문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마스 크도 쓰지 않은 채 외부 행사에 참 석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 겠다는 것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최근 자택에 머무는 것이 건강과 경 제 위기 속에 모범을 보이는 것이라 며 이는 정치가 아닌 생명의 문제라 고 말하기도 했다.

2020 대선 트럼프 대통령 - 조 바이든 전 부통령 (PG)

백악관-CDC 갈등 점입가경 ‘좌불안석’CDC국장 거취 위태 “우리는 재갈 물린 상태 백악관, 과학보다 정치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로나19) 국면에서 미국 백악관과 질 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CDC 수 장인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의 거취 가 위태롭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20일 ‘백악관이 비난할 누군가를 찾고 있는 와중에 CDC의 레드필드, 가시방석에 앉 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 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상원 의원들과의 ‘의회 회동’에서 CDC를 혹평한 뒤로 레드필드 국장

의 운명이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 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비공개 오찬 회동 자리에서 자신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과 그의 팀이 CDC가 망쳐놓은 코 로나19 검사 문제를 성공적으로 잘 풀었다고 극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이 이 발언의 진위를 묻자 레 드필드 국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며 오찬 때도 CDC 논의를 한 적이 없 다고 부인했다. 레드필드 국장은 지난주만 해도 동료들에게 자신이 곤란을 겪게 되 거나 자리가 위태롭다고 생각하지 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다.

생각에 잠긴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

한 행정부 고위당국자에 따르면 레드필드 국장은 수십년 지기인 데 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 관과의 긴장도 일시적으로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 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레드필드 국장은 자신이

관료들을 제재하기 위해 상원에 서 통과된 법안을 관련 위원회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6

한국Ⅰ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THURSDAY, MAY 21, 2020

코로나19 신규 확진 하루만에 다시 10명대로 클럽발 감염 지속…누적 1만1천122명, 사망자 264명 이태원 클럽발(發) ‘N차 감염’ 이 지속되고 대형병원의 의료진까지 잇따라 감염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확산 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 시작과 함께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면 서 방역·교육당국이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코로나19 확진자는 32명 늘 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 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 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2명 증가해 국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1 천110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35명)

이후 9일 만에 다시 30명대를 기록했 다. 신규 확진자 수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확산한 이후인 지난 10∼11일 30명대(34명·35명)를 기록 하다가 12∼15일 20명대(27명·26명 ·29명·27명)로 줄었고, 16일부터는 나흘간 10명대로 안정화하는 추세였 다. 최근 나흘간 신규 확진자 수는 16 일 19명, 17일 13명, 18일 15명, 19일 13 명으로 10명대를 유지해왔다. 이날 새로 확진된 32명 중 24명은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경기에서 각 8명이 새로 나왔고, 서울 6명, 대구·전북 각 1명 이 추가됐다. 구체적인 감염 사례를 보면 이태

원 클럽발 N차감염이 지속해서 확산 하면서 클럽 방문 후 확진된 인천 학 원강사와 관련해 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경기 용인시 강남병원에서는 이태원 클럽 확진자와 접촉한 방사 선사가 확진됐고, 서울 직업전문학 교 학생 1명(19)은 이태원 클럽 관련 4 차 감염이 발생한 도봉구 ‘가왕코 인노래연습장’ 방문 이후 확진 판 정을 받았다. 대형병원 감염 사례로 새로 나왔 다. 국내 ‘빅5’ 병원 가운데 한 곳 인 삼성서울병원에서 간호사 A씨가 알 수 없는 경로로 감염돼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19일 동료 간호

사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번 통계 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충남 서산시에서는 A씨의 친구인 간 호사 1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중 나머 지 8명은 해외에서 들어와 확진 판정 을 받았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발견 된 환자가 2명이고, 서울에서 4명, 경 기에서 2명이 각각 추가됐다. 사망자는 전날 추가되지 않아 누 적 263명을 그대로 유지했다. 코로나 19 확진자의 평균 치명률은 2.37%다. 이날 완치돼 격리에서 해제된 확 진자는 128명이 늘어 총 1만66명이 됐 다. 치료 중인 확진자는 781명으로 96 명 줄었다. 전날 1만859명이 코로나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지난 20일 강남구 삼성 서울병원 야외주차장 옥상에 차려진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병원 관계 자 등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19 진단검사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진 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77만6천433 명으로 늘었다. 이 중 74만8천972명이 음성으로 확인됐고, 1만6천351명은

검사 중이다. 방대본은 매일 오전 10시께 그날 0시를 기준으로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김태년“윤미향 조사 결과 보고 입장 정할 것” “한명숙 사건 출발에 정치적 의도 없었나 주목”

한종선 형제복지원 피해 생존자 대표(오른쪽)와 곽정례 한국전쟁유족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등이 2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대안)이 통과되자 기뻐하고 있다 .

진실화해위원회 12월께 재출범 과거 인권 침해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진실·화해를 위 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 법) 개정안이 20일 국회를 통과되 면서 올해 12월께 ‘진실·화해 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 화해위원회)가 재출범하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진실화해 위원회 활동 재개를 주요 내용으 로 하는 과거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됨에 따라 ‘과 거사정리 준비기획단’(가칭)을 구성해 위원회 재출범 준비 등 후

속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 다. 개정안은 2006∼2010년 조사 활동 후 해산한 진실화해위원회 를 다시 구성해 일제강점기 이후 권위주의 통치 시까지 이뤄진 인 권침해 사안에 대한 진실을 규명 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당시 위원회 활동 기간이 짧아 추가적 인 진실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 에 따라 ‘2기 위원회’를 출범 하게 한 것이다. 과거사정리법은 공포일부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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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월이 지난 날부터 시행된다. 이 달 말∼내달 초 공포되면 시행 시 기에 맞춰 12월께 진실화해위원 회가 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진실규명 대상 사건은 희생자 ·피해자 및 그 가족, 인권침해 사건 관련 사실을 알고 있는 제삼 자의 신청, 위원회의 직권 판단으 로 정한다. 다만 민사소송법 및 형사소송법에 의한 재심사유에 해당하여 진실규명이 필요한 경 우로 제한된다. 진실규명 신청 기간은 개정법 시행일로부터 2년으로 정했다. 위원회 조사 기간은 3년이며 1년 연장이 가능해 최대 4년간 활동 할 수 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대통령이 지명하는 1명과 국회가 추천하는 8명(여당 4명·야당 4명)의 위원 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상임위 원 3명은 대통령 지명 1명과 여야 각 1명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 표는 21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의혹 등이 제기된 윤미 향 비례대표 당선인과 관련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결정하는 데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안전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국세청 등 관련 감독기관들이 정의연 회계 와 사업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 결과가 나온 뒤에 입장을 정 해도 늦지 않다”고 했다. 관련 기관들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시 점에 대해선 “오랜 시간이 걸리 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덧붙였 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 자금 수수 사건의 재수사를 촉구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했다. 그는 관련 수사가 2010년 지 방선거를 앞두고 시작된 점을 언 급하며 “한 전 총리는 유력한 서 울시장 후보였다”며 “이 사건 의 출발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는 지 주목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 관련 기사 A7(한국2)면

또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해 공 개된 법원 문건에 당시 여당인 새 누리당이 ‘한 전 총리 사건의 신 속한 처리를 요청한다’는 내용 이 포함돼 있던 점, 고(故) 한만호 씨의 옥중 비망록 등을 거론하며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 다”고 했다. 그는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받 은 해당 사건이 재심 신청 요건을 충족한다고 보는지에 대해 “그 것은 법률가들이 판단할 문제” 라며 “비망록을 작성한 한 씨가 이미 고인이 되셔서 재심과 관련 해 불리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 다”고 밝혔다. 이 사안을 향후 출범할 고위공 직자범죄수사처에서 다룰 수 있 는 것인지를 묻자 “검찰, 법무부 , 법원 등 해당 기관에서 먼저 들 여다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통합당,21일 당선자 워크숍…당 혁신 방안 논의 미래통합당은 21일부터 이틀 간 국회에서 21대 국회의원 당선 자 워크숍을 진행한다. 84명의 당선인이 참석하는 이 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장경상 국가 경영연구원 사무국장, 박수영 당 선인으로부터 4·15 총선 참패 진 단 등을 주제로 한 발제를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오후에는 당선 인끼리 끝장 토론 형식으로 당 혁 신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 한다. 토론 주제는 당 전략 컨트 롤타워 수립, 중도층 공략, 청년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과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2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당선자 워크숍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다.

세대와의 동행 등이다. 이틀째인 22일에는 이른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한 논의를 할 예정이다.


한국Ⅱ

2020년 5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여권 재조사 촉구한‘한명숙 사건’다시 수면 위로 한만호 비망록 공개에 검찰 강압수사·사법농단 의혹 제기 수사팀 "법정서 악용하려 허위사실 기재…사법적 판단 끝나" 2년을 복역하고 만기출소한 한명숙(76)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 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여권을 중심으로 커지면서 잊혀졌던 사 건이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 다. ◆ 한만호 “검찰에서 허위진 술”…법원 “믿기 어렵다” =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사건의 핵 심 인물인 한신건영 전 대표인 고 (故) 한만호 씨의 비망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과거 논란이 됐던 검 찰의 강압수사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 비망록에는 한씨가 검찰 수 사 과정에서 한 전 총리에게 뇌물 을 줬다고 진술을 했다가 법정에 서 번복한 이유가 담겨있다. 한씨 는 추가 기소의 두려움과 사업 재 기를 도와주겠다는 검찰의 약속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한 전 총리는 2007년 열린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 비용 명목으로 한 씨로부터 9억원을 받은 혐의( 정치자금법 위반)로 2015년 대법 원에서 징역 2년 형이 확정돼 복 역했다. 2009년 말 별도의 뇌물수수 혐 의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 검찰은, 뇌물 사건 1심 선 고를 하루 앞두고 한 전 총리에 대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새로운 수사에 들어갔다. 이 수사의 토대가 된 것이 바 로 한씨 진술이었다. 2008년 한신건영 부도 후 사기 죄 등으로 구속 수감돼 있던 한씨 는 당시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한 전 총리의 1 심 재판 2회 공판에 증인으로 나 와선 돈을 건넨 사실이 없다며 진 술을 뒤집었다. 한 전 총리는 1심에서는 무죄 가 인정됐지만, 2심에선 한씨의 검찰 진술에 무게가 실리면서 실 형을 선고받았다. 한 전 총리의 동생이 한씨가 발행한 1억원권 수표를 전세자금으로 사용했다 는 증거도 인정됐다. 대법원도 2심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대법관 13명은 9억원 중 3억원 수 수 부분은 모두 유죄로 봤으나, 나머지 6억원에 대해서는 8명은 유죄, 5명은 무죄로 판단했다. 한씨는 법정에서 9억원 중 3억 원을 한 전 총리의 비서 김모(60) 씨에게 빌려줬고 나머지는 공사 수주 로비자금으로 썼다고 말을 바꿨다. 그러나 한 전 총리에게 무죄 판결한 1심 재판부도 한씨 의 법정진술을 믿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한씨가 과거

'한명숙 사건' 여권서 재조사 촉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0일 검찰의 강압 수사 비 리 의혹이 제기된 한명숙 전 총리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 태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공개된 고(故) 한만호 씨의 옥중 비망록 내용을 거론한 뒤 "이 모든 정황은 한 전 총리가 검찰의 강압수사, 사법농단의 피해자 임을 가리킨다"면서 "한 전 총리는 2년간 옥고를 치르고 지금도 고통받는데, (재조사 없이) 넘어가면 안되고 그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명숙 전 총리가 2015년 8 월 24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인사를 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

돈거래를 한 적이 없는 김씨에게 변제기일이나 이자 약정 없이 현 금 3억원을 빌려줬다고 주장하는 점 ▲로비자금을 받았다고 지목 된 인물들이 사실을 부인하는 점 ▲공사수주에 실패하고서도 자 금 회수를 시도하지 않은 점 등으 로 미뤄 한씨의 법정진술을 믿기 어렵다고 봤다. 검찰은 한씨가 회유를 받아 한 전 총리 재판에서 거짓 진술을 했 다며 위증 혐의로 기소했다. 한씨 는 1심에서 징역 3년, 2심에서는

징역 2년을 선고받은 뒤 대법원 에서 형이 확정돼 복역했다. ◆ ‘사법농단’ 엮어 공세… 수사팀 “재판서 비망록 허위로 판명” = 민주당 박주민 최고위 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른바 ‘사법농단’ 수사 당시 공 개된 문건에서 한 전 총리 사건이 언급된 것을 거론하며 재판거래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상고법원을 도입하기 위해 당시 여당(새누리 당)과 청와대를 설득해야 하는데

키(열쇠)가 되는 사건이 한 전 총 리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그러 면서 “한씨의 비망록이 과연 엄 격한 사법적 판단을 받았다고 100% 확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 라며 “한씨의 비망록을 둘러싼 의문이 분명히 해소돼야 한다” 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시 수사팀 은 재조사 요구를 촉발한 비망록 내용이 이미 법원에서 허위로 판 명 났고 강압적 수사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비망록이 라는 서류는 한 전 총리 재판 과 정에서 증거로 제출돼 엄격한 사 법적 판단을 받은 문건”이라며 “법원은 1~3심에서 이 문건을 정식 증거로 채택했고, 대법원은 이 문건과 다른 증거를 종합해 유 죄를 확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시 재판부와 변호인은 노트(비망록) 내용을 모두 검토 했다”며 “(비망록) 내용은 새 로울 것도 없고 이와 관련한 아무 런 의혹도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씨는 구치소 에 수감돼 있는 동안 통상의 노트 에 참회록, 변호인 접견노트, 참 고노트, 메모노트 등 제목을 붙인 후 검찰 진술을 번복하고 법정에 서 허위 증언을 하려는 계획 등을 기재했다”며 “위 노트를 법정 에서 악용하기 위해 다수의 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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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을 기재했다”고 주장했다. 한씨는 비망록에 ‘6억원을 친박계 다른 정치인에게 줬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덮었다’는 취지로 적었다. 그러나 수사팀 관 계자는 “한씨가 검찰에서 9억원 전액을 한 전 총리에게 줬다고 진 술했고 다른 정치인에게 줬다고 진술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 혔다. 한씨가 법정에서 진술을 번 복한 뒤 자금 사용처를 꾸며내기 위해 비망록에 허위사실을 적었 고 이는 한 전 총리와 한씨의 재 판에서 모두 검증됐다는 것이다. 수사팀은 한씨에게 허위 증언 을 암기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 는 한씨 본인의 법정 진술을 근거 로 반박했다. 한씨는 2010년 12월20일 법정 에서 진술을 번복하면서도 “검 찰에서는 강압수사나 증인을 힘 들게 하거나 이런 적은 전혀 없다 . 편안한 상태에서 너무 잘해줘서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 고맙게 생 각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같은해 8월13일 구치소 에서 부모를 접견하면서도 “하 여튼 (검사님이) 저한테도 잘해 주시고 분명히 재기할 수 있다고 그분한테 격려를 많이 받고 있어 요. (중략) 수사관님도, 그 안에서 다들 잘들 해줘요. 처지가 이렇게 된 것 알기 때문에”라고 말한 것 으로 기록돼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접견 녹취 록, 한씨의 법정 증언, 대법원 판 결 등에 비춰 보면 검사 수사에 굴욕감을 느끼고 허위증언 암기 를 강요당했다는 취지의 비망록 기재는 허위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11월 美대선 때까지 북미 대화 없을 것” 주북 러시아 대사, “북한, 대화 의미 못찾아”

북한과 미국과의 협상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까지는 중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북한 주재 러 시아 대사가 20일 밝혔다. 알렉 산드르 마체고라 대사는 이날 자 국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 에서 북미 협상 재개 전망에 관해 설명하며 “북한이 의미를 찾지 못하는 미국과의 대화는 최소 미 국 대선 때까지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에 가봐야 전망이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이 지난해 2월 베트 남 하노이 북미 협상 실패 이후 입장을 바꿨다면서 예전에는 북 한의 단계별 비핵화 조치에 합당

한 미국 측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 는 거래를 시도했다면 이제는 미 국이 영구적으로 대북 적대 정책 을 포기하고 그것을 구체적 행동 으로 증명하라는 것이 미국과의 대화 전제 조건이 됐다고 소개했 다. 그는 “북한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과 대북 제재는 영원히 지속 할 객관적 현실이라는 결론을 내 렸다”면서 이 같은 판단은 올해 1월 11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 문의 담화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 명했다. 김 고문은 당시 담화에서 “조 미(북미) 사이에 다시 대화가 성

립되자면 미국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사항들을 전적으로 수긍하 는 조건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국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며 또 그 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잘 알 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그러면서 지 난해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새로운 정치 노선의 핵심 은 북한이 내부 문제에 집중하고 2018년 이전까지 유지했던, 민간 경제 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 에 추구하는 ‘병진노선’으로 회귀한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역내 긴 장 고조 위험을 내포한 북미 대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동결이 기쁘지 않다”면서 “우 리의 입장은 언젠가는 협상이 재 개되리라는 것이고 우리는 북한 과 미국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 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올해 초 조국 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을 지낸 리선권이 북한 외무상에 임명된 데 대해 “이것을 북한의 대미 정책 수정과 직접적으로 연 관 짓고 싶지 않다”면서 외무상 교체가 대미 강경 노선으로의 회 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일각의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분석을 반박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수장은 한 번도 미국과의 대화에서 주목받 는 인물이 된 적이 없다”면서 “대미 문제와 그로부터 파생되 는 핵 문제는 항상 외무성 제1부 상의 관할 사항이었고 지금도 이 (권한)구도는 유지되고 있으며 최선희(제1부상)에게 남아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최 제1부

상도 대미 관계에서 독자적 정책 을 펴는 것이 아니라 국가 지도자 에 의해 정해진 노선을 철저히 따 른다”고 부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상황과 관련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보 다 먼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취했 다고 전하면서, 북한에 감염자가 없다는 현지 당국의 발표를 신뢰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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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Ⅲ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코로나19, 언제 끝나려나'… 고교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등교가 하루 미 뤄진 5월 20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옹진군청 선별진료소를 찾은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 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인천 한 코인노래방…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5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다.

‘규제 완화’가 코로나19 재확산 부를지도… 확산통로된 술집과 노래방…'N차 감염' 100명 이상 전국 곳곳으로 확산 추세… 결국 병원폐쇄·등교중단 사태까지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술집과 노래방을 통해 전국 곳곳으로 확산하면서 좀처럼 연쇄감염의 고리가 끊기지 않고 있다. 경기 용인에서는 술집에서 이태원 방문 확진자와 접촉한 병 원 방사선사가 감염돼 한동안 해 당 병원이 폐쇄됐고, 인천에서도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 여파 로 고등학생 3학년 2명이 확진되면 서 80일 만에 등교했던 학생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술집과 노래방은 모두 밀폐된 공간인 데다 좁은 공간에서 밀접 대화나 노래를 하기 때문에 비말( 침방울)이 튈 수밖에 없어 코로나 19가 전파되기 쉬운 장소다. 더욱 이 영업 중에는 소독이나 환기조 차 쉽지 않아 방역당국은 등교 수 업을 앞둔 청소년들에게 이용자제 까지 호소하는 실정이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에 따르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

람보다 클럽발 확진자를 통한 ‘N 차 감염’, 즉 2∼4차 전파로 감염 된 접촉자들이 늘어나면서 200명 에 육박할 정도로 많아졌다. 전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 련 확진자는 196명으로, 이 가운데 N차 감염자는 101명에 달한다. 특 히 클럽 방문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은 3차 감염자는 25명, 4차 감염 자는 4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 코인노래방 4곳 ‘반복·대량 노출’…”청소년들 이용 자제해 야” = 코인노래방은 N차 감염이 폭발적으로 일어난 대표적 장소 중 하나다. 방대본은 코인노래방 4곳(락휴 코인노래방·가왕코인노래연습 장·별별코인노래연습장·탑코 인노래방)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반복적인 대량 노출이 일어난 것 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천 미추홀구 비 전프라자 건물 2층 탑코인노래방 방문자 가운데 확진자가 연일 나 오는 상황이다. 이 노래방에는 이

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확진된 학 원강사의 제자와 그의 친구가 방 문한 곳이다. 특히 고3 등교 수업 첫날인 전 날 이 노래방을 방문했던 고3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 시 5개 구 66개 학교 학생들은 등교 후 점심도 먹지 못한 채 귀가해야 했다. 앞서 탑코인노래방을 이용 한 택시기사와 그의 아내 및 아들, 또 20대 택시 손님 등도 무더기로 감염됐다. 클럽발 4차 감염이 처음 확인된 곳도 노래방이었다. 서울 도봉구 가왕코인노래연습장은 이태원 클 럽을 방문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 한 2차 감염자가 방문한 곳으로, 이 후 이 노래방을 방문한 또 다른 손 님(3차 감염자)과 지방 결혼식을 다녀온 서울교도소 교도관(4차 감 염자)이 확진됐다. 전문가들은 밀폐된 코인노래방 의 특성상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 서 생성된 감염자의 비말이 곳곳 에 많이 묻어날 수 있어 코로나19

가 더욱 잘 전파될 수밖에 없는 환 경이라고 지적한다. 게다가 환기도 쉽지 않아 공기 중에 떠다니던 비말이 복도 등으 로 퍼지면 전파범위가 그만큼 넓 어지게 된다. 방역지침에 따르면 노래방 마이크는 손님마다 커버를 새로 사용해야 하지만, 커버를 교 체한다고 해도 동일한 마이크를 사용하는 한 감염 위험을 완벽하 게 차단할 수는 없다. 이처럼 노래방을 통한 감염이 확산하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전날 중대본 회의에서 “지역감염의 매 개체가 된 코인노래방에 대해서는 청소년의 출입을 엄격하게 관리 또는 자제하도록 하는 조치도 검 토해달라”고 주문했다. ◆ 술집 다녀간 뒤 감염돼 병원폐 쇄·등교중단…”소독·환기 중 요” = 술집도 코로나19의 지역감 염 확산을 부추기는 장소다. 여러 지역 출신 지인들이 한자리에 모 여 술을 마시다가 감염돼 뿔뿔이 흩어진 후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THURSDAY, MAY 21, 2020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안양 주점 '자쿠와'… 경기 안양1번가 내 한 상가에 위치한 주 점 '자쿠와'.

를 확산시키기도 한다. 경기 안양시 만안구의 ‘자쿠 와’ 음식점과 관련해서는 안양뿐 만 아니라 경기 용인, 안성, 수원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음식점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일본식 술집으로, 실내가 룸 형태 로 돼 있다. 이 술집을 다녀간 확진 자 중 한 명은 용인 강남병원 직원 이다. 이 직원이 확진된 후 한때 병 원이 코호트 격리까지 되면서 폐 쇄되기도 했다. 입원환자 174명과 야간 병원 근무자 39명에 대한 이 동금지, 병원 직원 426명에 대한 출 근 금지 조처도 내려졌다. 안성에 거주하는 20대 남성도 술집을 다녀온 뒤 감염됐다. 안성 교육지원청과 안성시는 전날 이 남성이 확진판정을 받자 관내 9개 고교 3학년 학생의 등교를 하루 뒤 로 미뤘다. 또 이 남성과 같은 아파 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이날 학력평가 시험을 별도의 공 간에서 치르도록 했다. 앞서 서울 홍대와 신촌 술집에 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이 확인됐다. 홍대 술집의 경우 이 태원 클럽발 확진자와 같은 노래 방을 이용한 사람이 방문하면서 코로나19가 전파됐고, 신촌 술집에 서는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외국 인 3명이 다녀간 뒤 확진자가 줄줄 이 나왔다.

술집 역시 노래방과 마찬가지 로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비말이 많이 생성될 수밖에 구조다. 특히 룸 형태의 술집은 룸에 창문이 없 는 경우가 많아 환기도 어렵다. 이런 밀폐된 술집에서는 술을 마시며 안주를 여러 명이 나눠 먹 는 것도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한 요인이다. 천병철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비말은 테이블이나 문고 리에 묻을 수도 있고, 공기 중에 떠 있을 수도 있는데 노래방과 술집 은 모두 환기가 어려운 밀폐된 환 경이어서 걱정”이라며 “코로나 19뿐만 아니라 호흡기계 감염병 유 행 기간에는 해당 시설에서 환기 및 소독에 더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노래방과 술집처럼 코로나19가 더 쉽게 전파되는 시설 에 대해서는 위험도에 따라 차등 관리하는 등 추가 방역대책을 세 운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얼마나 밀접· 밀폐된 공간인지, 또 얼마나 많은 비말을 만들어내는 행위를 하는 공간인지 등 여러 가지의 위험도 를 평가하는 지표를 토대로 위험 시설의 등급이나 위험도를 분류하 는 체계를 만들어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50대 기업 영업이익 61% 폭락 50대 기업 매출 합계도 전년보다 감소 한국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전년보 다 6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 타났다. 또 50대 기업중 30개 기 업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50대 기 업의 매출 총액도 3년 만에 감소 세로 돌아섰다. 21일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 속성장연구소(대표 신경수)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 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 면 지난해 50대 기업 매출은 830 조9천억원으로 파악됐다. 분석 대상 기간중 가장 앞선 1984년과 비교하면 21.6배 성장한 것이지 만 바로 직전 해보다는 34조5천 억원, 4.3% 줄었다. 상위 50대 기업의 매출 총액 은 2011년에 처음으로 800조원

대(801조2천억원)에 올라섰으나 2012년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섰 다. 2017년에 증가세로 전환해 2 년 연속 소폭의 성장세가 이어 졌지만 지난해 다시 줄어든 것 이다. 지난해 50대 기업 중 전년보 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60%인 30곳에 달했다. 대우건설, 대림 산업,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 의 매출이 전년보다 약 20%씩 일제히 감소했다. SK하이닉스 는 한해 사이 매출이 40조3천억 원에서 25조3천억원으로 37.2% 떨어져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이와 달리 HDC현대산업개 발 등 일부 기업은 매출 외형이 크게 성장하며 매출 상위 48위를

기록, 50대 기업에 진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외주 주택 사업 호조 덕에 매출이 2조7천 935억원에서 4조2천111억원으로 50.7% 증가했다. 이외에 호텔신 라(4조5천677억원), LG생활건 강(4조5천370억원)도 각각 45위, 46위로 50대 기업에 새로 포함됐 다. 반대로 한국조선해양(32위 →54위), SK가스(46위→79위), 두산중공업(50위→53위) 세 곳 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36년 연속 매출 50위에 든 기업은 삼 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LG화학, 삼성물산, 대한항공,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8곳이다. 상장 시점이 1984년 이후인 포스

한국 매출 상위 50대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총액이 전년보다 60% 이상 감소했다.

코와 한국전력공사도 상장 이후 부터 30년 이상 매출 50위에 들 고 있다. 지난해 매출 50대 기업의 영 업이익은 전년보다 61% 하락한 87조7천억원 규모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

체 업황 불황으로 타격을 입은 영향이다. 신경수 대표는 “한국 경제 를 대표하는 대기업들의 매출과 영업 내실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코로나 위기까지 맞았다”며 “생존을 위해 대기업들이 사업

·인력 구조조정, 비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는 1984년부터 지난 해까지 매출 상위 5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했다. 금융사와 지주 사는 제외했고, 매출 등은 별도( 개별) 재무제표 기준이다.


세계

2020년 5월 21일(목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9

폼페이오, 중국 신랄하게 비판 “中 악랄한 독재정권…20억달러 약속은 쥐꼬리” 트럼프“시진핑은 또라이·얼간이"말폭탄 세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 관은 20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악랄한 독재정권’으로 칭하는 등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 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중 국을 향한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 올렸다. 그는 특히 시진핑(習近平) 중 국 국가주석이 지난 18일 세계보건 기구(WHO) 화상총회에서 ‘2년 간 20억 달러 국제원조’를 약속한 데 대해 중국이 전 세계에 끼친 인 적·물적 피해에 비하면 보잘것 없다고 직격하고 ‘투명·공개 성’ 주장도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시 주석을 정조준했다. 폼페이 오 장관이 중국을 비난하면서 시 주석을 직접 겨냥한 것은 이례적 으로 보인다.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의 무능이 코로나 19로 인한 전세계적 대량 살상을 가져왔다”고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하면서 “또라이”, 얼간이” 라는 막말까지 써가며 중국을 강 력히 성토한 직후 나온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범유행(세계적 대유행)과의 싸 움에 대한 중국의 기여금은 그들 이 전 세계에 지운 비용에 비하면 쥐꼬리만 하다(paltry)”고 직격탄 을 날렸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 는 폼페이오 장관이 중국이 팬데 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위해 약 속한 20억 달러에 대해 ‘수십만명 의 목숨을 앗아간 것과 수조 달러 의 손해를 끼친 것에 비하면 쥐꼬 리만 하다’고 규정하며 중국을 새롭게 조준했다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 전염병 은 대략 미국인 9만명의 목숨을 앗 아갔다. 3월 이래 3천600만명 이상 의 미국인이 실직했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30만명이 생명을 잃 었다. 우리 추산에 따르면 중국 공 산당의 (대응) 실패로 인해 전 세 계에 부과된 비용이 9조 달러 안팎 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백신 연구 에서부터 대비 노력, 인도적 지원 에 이르기까지 국제적 대응에 도 움이 되기 위해 약 100억 달러 규모 로 대응했다”며 “이는 중국의 20 억 달러와 비교되는 것이다. 나는 그들(중국)이 20억 달러 약속을 이 행하는 것을 보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대만이 이번 세계보건총회(WHA)에 참석하지 못한 것과 관련, “중국 공산당은 대만을 배제하도록 테워드로스 아 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 총장을 압박했다”며 “나는 테워 드로스 박사와 베이징의 이례적인 밀착 관계가 현재의 팬데믹 한참 전부터 시작된 것을 알고 있다. 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0일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악랄한 독재정권'으로 칭하는 등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 회의)를 앞둔 중국을 향한 공격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는 심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시종 공 개적이고 투명하며 책임지는 태도 를 보였다’는 시 주석의 연설 발 언을 거론, “그러면 좋았을 것” 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한 병원 의사들 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 기증후군)와 같은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처음 공유하기 시작 한 지 142일이 됐다”며 “그러나 오늘까지도 베이징은 관련 시설에 대한 조사관들의 접근을 계속 거 부하고 있고, 살아있는 바이러스 샘플을 계속 주지 않고 있으며, 중 국내 팬데믹 관련 논의를 계속 검 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진정한 개방성, 진정한 투명성을 보여주길 원한다면 우리 가 하는 것과 같은 기자회견을 손 쉽게 열어서 모든 기자가 원하는 어떤 것이든 그(시 주석)에게 물어 보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 었다.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브리 핑을 시작하면서 “현 팬데믹에 대한 언론의 초점이 중국 공산당 에 의해 야기된 도전과제의 보다 큰 그림을 놓칠 위험이 있어 중국 에 대한 몇 가지 논평으로 시작하 겠다”며 “먼저 기본적인 사실관 계에 대해 말하자면 중국은 1949년 이래 악랄한 독재 정권, 공산주의 정권에 의해 통치돼왔다”고 포문 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수십년간 무역과 외교적 접근, 개발도상국 지위로서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을 통해 그 정권이 보다 우 리처럼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베이징이 얼마나 이념적으로 그리고 정치적 으로 자유주의 국가들에 대해 적 대적인지에 대해 매우 과소평가했 다”며 전세계가 이러한 사실에 눈을 뜨고 있다고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 공산 당의 대응은 공산국가 중국에 대 한 우리의 보다 현실적인 이해를 가속화시켰다”며 중국의 이번 코 로나19 대응이 정권의 실체를 보여 준 것이라는 취지로 맹비난했다. 또한 미국 국민 66%가 중국에

비우호적이라고 답한 퓨 리서치센 터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 “이는 중국 공산당의 선택에 따 른 결과”라며 중국정권의 본질은 새로울 게 없다고 공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껄끄 러워하는 홍콩, 대만, 남중국해 등 의 문제도 거론하며 전방위로 전 선을 넓혔다. 그는 대만 차이잉원( 蔡英文) 총통의 집권 2기 출범에 축하의 뜻을 거듭 전하며 “외부 로부터의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 대만은 국민에게 발언권과 선택권 을 주는 지혜를 보여왔다”며 중 국을 겨냥했다. 또한 홍콩 문제와 관련, 홍콩 민 주 운동가들에 대한 탄압 등을 거 론하며 “이러한 조치들은 홍콩이 중국 본토로부터 높은 자치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남중국해에 서 발생한 중국 선박의 베트남 어 선 침몰 사건, 호주산 보리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반덤핑 관세 부과 등에 대해서도 “불법적 행위”라 며 규탄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500만명 넘어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가 20일(현지시간) 500만명을 넘어 섰다고 로이터통신이 자체 집계치 를 전했다. 통신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지난 1월 10일 41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처음 받은 후 약 3개월 정도만인 4월 1일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00만명에 도 달했으며 이후 2주마다 확진자가 100만명 정도씩 늘어났다고 설명 했다. 지난 1주일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약 9만1 천명으로 집계됐다. 중남미는 이들 가운데 3분의 1 을 차지해 20% 정도씩을 차지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무단벌채로 숲 파괴 늘어” 휴먼라이츠워치, 브라질 정부에“처벌 강화”촉구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무단 벌채 행위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숲 파괴가 늘고 있다는 주 장이 제기됐다. 20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 (HRW)는 지난해 10월께부터 무단 벌채 행위에 대해 벌금이 부과돼도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 통령 정부의 잘못된 환경정책에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브라질 정 부 산하 환경관리 기관인 환경 ·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 (Ibama)가 지난해 10월부터 아 마존 열대우림을 포함한 브라질 전국의 삼림 지역에서 수천건의 벌금을 부과했으나 실제로 집행 된 것은 5건 정도에 불과하다고

무단 벌채로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아마존 열대우림의 무단 벌채 행위에 대한 처 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숲 파괴가 느는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 출처=브라질 정부 산하 환경관리 기관 환경·재생 가능 천연자원 연구소(Ibama)>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 보 호보다는 개발을 우선하는 정책

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 위반 기업에 대해 벌 금을 감면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에서 광산

있는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나 타났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 오미터 역시 이날 오후 10시39분( 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를 507만7천 192명으로 집계했다. 개발을 허용하는가 하면 관광산 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국립우주연구 소(INPE) 자료를 기준으로 지 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 적은 405.6㎢로 지난해 4월(247.7 ㎢)보다 63.75% 증가했다.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 파 괴 면적은 지난 2018년 4월 (489.5㎢)과 2016년 4월(440.41㎢ )에 이어 최근 5년간 4월 기준으 로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올해 1분기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미국 뉴욕시 크기 에 맞먹는 7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환경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 중하는 사이 단속이 제대로 이 뤄지지 못하면서 아마존 열대우 림 파괴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 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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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칼럼·독자한마당

THURSDAY, MAY 21, 2020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대하 소설’

유월의 숲에서 이는 바람처럼

“ … 우리네 인생에서도 유월의 숲처럼 싱그러울 수 있다면 더없이 평안하고 여유로울 일이다. 그 유월의 숲에서 이는 바람처럼 그렇 게 서로에게‘틈새’ 를 허락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라면 그 사람의 삶은 그리고 그 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복된 삶이고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 ”

화려한 빛깔의 정리된 꽃보다 는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유난히 좋아하는 나는 여전히 시골아이 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자라며 누렸던 바람의 그 느낌을 떨쳐버 릴 수가 없다. 참으로 다행이다 싶은 것은 이 렇게 너른 미국 땅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四季)를 만나 고 누릴 수 있는 미 동부에 산다 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사계 절을 맞고 보내며 계절과 계절의 샛길에서 만나는 바람은 내게 꿈 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고 때 로는 가슴 졸여오는 설렘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깊고 깊은 바람 의 속을 만날 때마다 잠자던 감성 이 일어나 나는 한참을 그리움에 울먹이기도 한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네 삶에도 봄을 지나온 그리 고 아직 오직 않은 여름의 솔솔한 바람이 오가는 유월의 숲처럼 그 렇게 평안한 유월의 바람이 불어 주면 좋겠다고 말이다. 춥지도 덥 지도 않을 만큼의 유월의 숲에서 이는 유월의 바람이 공간과 공간 을 오가고 아우르며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 다. 이처럼 우리네 삶 속에서 서로 마주하며 사랑하고 때로는 부딪 치며 미워도 하는 관계 속에서 서 로 소통하고 얹히지 않을 만큼에 서 소화할 수 있는 통풍이 불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 무 멀지도 않은 그런. 우리는 가끔 착각하며 산다.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나와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는 생 각은 참으로 무지에서 온 결과다. 그저 다른 것뿐인데 생각은 그렇 게 한다 하면서도 막상 그런 상황 과 맞닥뜨리면 차분한 이성은 온 데간데없고 울컥 감성이 튀어 올 라 감정을 앞세우기 쉬운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고 안타까운 모습

신영 <칼럼리스트, 보스턴 거주> 이 아닌가. 쉬이 툭 던진 말을 뒤로 하고 한참을 생각하다가 상대방에게 사과한들 어찌 그 어리석음이 씻 기고 닦일까 말이다. 물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상대에게 사과한다 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그 것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기에 그렇다. 부부간에도 그렇지 않던가. 사 오십 년을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의지를 세워 삶을 살아오지 않았 던가. 그런데 아내가 남편을 그리 고 남편이 아내를 자기 생각대로 바꾸려 한다면 어찌 그것이 쉬이 바뀔 일이겠는가. 이렇게 저렇게 상대를 바꿔보려고 아니 고쳐보 려고 애를 쓰다가 울컥울컥 화도 오르고 때로는 그 화를 다스리지 못해 벌컥벌컥 화를 올리다 보면 집 안에 큰소리가 가라앉을 날이 없는 것이다. 그나마 현명한 사람은 내 생각 중심 안에서 밀어내지 않고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보려고 귀 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 가정은 평화와 평안의 길 진입로에 도착 한 것이다. 이처럼 그 관계가 부부나 부모 형제가 되었더라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더욱이 남남 관계에서는 서로 예의를 지킬 수 있어야 그 관계가 오래간다.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가깝다는 이유로 서로 너 무 편안하게 대한다면 나중에는 탈이 나는 법이다. 특별히 기분

좋은 말이 아닌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한다거나 조언을 할 때도 마 찬가지다. 그 밑바탕에 진정 상대 방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렇 지 않다면 섣부른 조언은 서로에 게 상처를 남길 뿐이다. 서로의 체면을 생각하며 얼굴 붉히기 싫 어 서로 조용히 그 자리를 떠났다 하더라도 앙금은 남는 법이다. 그 어떤 곳이나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 모인 곳이라면 열린 공 간이 필요하다. 그 어떤 곳이라 할지라도 밀착되었거나 밀폐된 공간은 공기가 없어 숨이 막히고 결국 서로를 병들게 하고 죽게 한 다.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와 서로 마주하고 얘기 나눌 수 있는 거리가 꼭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의 의미는 결국 공간이 있 어야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고 마주하며 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까닭이다. 서로의 마음이 너 무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 에게 얼마나 많은 실수와 상처를 주는지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 다. 우리네 삶에서도 유월의 숲처 럼 푸르름 가득할 수 있다면 참으 로 기분 좋고 행복할 일이다. 우 리네 인생에서도 유월의 숲처럼 싱그러울 수 있다면 더없이 평안 하고 여유로울 일이다. 그 유월의 숲에서 이는 바람처럼 그렇게 서 로에게‘틈새’ 를 허락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라면 그 사람의 삶은 그리고 그 사람의 인생은 참 으로 복된 삶이고 인생이지 않을 까 싶다. 물론 생각처럼 쉽진 않지만, 유월의 숲에서 이는 바람처럼 나 아닌 다른 이에게 조금씩 공간을 허락하는 여유롭고 넉넉한 오늘 이면 좋겠다. 그 오늘이 긴 인생 여정에서 더욱 푸르고 싱그럽기 를 소망해 본다.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293> “No. She told me about you, too. You and your wife taught her Chinese.” “We never have. She just absorbs.” “Imagine our being in Shanghai at the same time. We could have met.” “Hardly likely, sir. We lived south of the river, whereas you must have been at one of the hotels in the Concessions or somewhere in the upscale residential areas. Even in the same tong it was impossible to find anybody. The city was bursting at the seams with 20, 30 million people, 10 times as many as its usual population because of refugees from all over the country. But I still miss it.” The remaining distance from the mezzanine landing to the second floor was spanned by two staircases on opposite sides. A chiffon carpet covered the steps, protected by handrails over ornate newel posts and balusters. An enormous chandelier hung down from the ceiling into the stairwell, bounded at the top by a four-foot high semi-elliptic balustrade to look down from. The open space from the landing to the signature oval protrusion served as a lobby with chairs and coffee tables. “Can we have a look?”Peter said, walking to the curved picture windows to take in the glorious tapestry of Diamond Head, Waikiki, Honolulu Harbor, Airport, Pearl Harbor, Aiea Heights, rimmed by the dark blue ocean. “Every bedroom opens south and has a view like this,”Charlie said, heading down the hall to the left. After passing a few doors widely spaced, they were coming to a dead end. “How many bedrooms are there?” “Eight this way and seven on the other side of the center lobby,”Charlie said, opening the door and ushering Peter into a splendid room, whose patrician opulence eclipsed the five-star luxury of the Royal Hawaiian. Thick area rugs covered the light oak floor. The windows had velvet drapery. The four-poster king size bed of light oak had an ottoman at its foot and a night stand on each side. A door opened into a hallway one side of which was a spacious walk-in closet with chests of drawers and hangers, and the other a ceramic tiled bathroom with two enclosed toilets, a two-sink vanity, whirlpool, and a separate shower stall. “Is this their best room?” “No, the other suites are more or less like this. I’ ll see you downstairs, Marshal Bach. Breakfast will be served in 15 minutes.” “Please call me by my first name,”Peter asked.“I have been a plain civilian long enough and you are my senior besides.” “Okay, I guess I can do that, seeing we call the Sullivans by their first names. But feel free to ask for anything. No matter what I am called, I am the butler around here and at your service at all times.” After putting away his meager clothes, Peter went downstairs and found the whole family gathered in front of the parlor fireplace.

“천만에요. 스텔라가 당신 과 부인이 자기 한테 중국어 가 르쳤다고 나한 테 말했어요.” “우린 안 가 르쳤어요. 그냥 자기가 습득한 거예요.” “우리가 상 해에 같은 때에 있었어요. 만날 박태영(Ty Pak) 수도 있었어요.” <영문학자, 전 교수, “그럴 리가 있 뉴저지 노우드 거주> 습니까? 우리는 강남에 살았지만 원수께서는 외국인 거류지 호텔 아니면 상류 주택지에 계셨겠지요. 같은 구라도 누 구를 찾을 수 없었지요. 사방에서 몰려온 피난민 때 문에 보통 인구의 10배가 되는 2천만 3천만 인구로 온 시가 터질 지경 이었으니까요. 그래도 거기가 그 립습니다.” 중2층 중반에서 2층까지는 계단이 두 쪽으로 갈 려 올라갔다. 화사한 엄지기둥과 보조 기둥위로 올 린 난간으로 보호된 계단은 시폰 카페트가 깔려 있 었다. 계단통은 밑으로 내려다 볼수 있는 1.2 미터 높이의 반타원형 난간으로 끝나며 그 위 천장에는 어마어마하게 큰 샨데리어가 매달려 있었다. 계단 종점에서 그 집 특징적인 전면 계란형 돌출까지의 공간은 의자와 커피 테이블이 있는 로비였다. “좀 내다 볼까?”하고 피터는 곡선 전망창으로 가서 다이아몬드 헤드, 와이키키, 호노루루항, 공 항, 진주만, 아이에아 언덕이 검푸른 대양으로 둘러 싸인 눈부시게 아름다운 벽걸이 용 자수 작품같은 풍경을 보며 말했다. “모든 침실이 남향이며 전망은 이렇습니다.”찰 리가 왼쪽 복도로 가며 말했다. 뚝뚝 떨어진 문들을 몇 개 지나 막다른 끝까지 왔다. “침실이 몇 개나 됩니까?” “이쪽으로 8개, 중간 로비 지나 저쪽으로 7개 입 니다”하고 찰리가 문을 열고 로열 하와이안 호텔 의 5성 호사를 능가하는 귀족적 풍요에 넘치는 훌 륭한 방안으로 피터를 안내했다. 두터운 양탄자가 옅은 참나무 마루바닥에 깔려 있고 창은 주름 잡힌 긴 커튼으로 장식되었다. 옅은 참나무 킹 사이즈 4 주식 침대 발쪽에 둥근 오토만 의자가 있고 머리 쪽 양옆에 탁자가 있었다. 문 하나를 열면 복도가 있고 한쪽은 옷장농과 옷걸이가 있는 걸어 들어가게 된 널직한 옷장이고 다른 한쪽은 닫게 된 2 변기와 싱 크가 둘 있는 화장대, 기포욕탕, 또 샤워실이 있었 다. “이게 이 집에서 제일 좋은 방입니까?” “아닙니다, 다른 스위트들도 다 이것과 비슷해 요. 아래층에서 뵙겠습니다, 박 원수님. 아침식사가 15분 안에 준비될 것입니다.” “내 이름을 불러요”피터가 부탁했다.“벌써 민 간인이 된지 오래됐고 더구나 년하 입니다.” “그렇게 하죠. 우린 설리반 식구들을 다 이름만 부르니까요. 뭐든지 필요하면 말씀하세요. 나를 뭐 라 부르든지 저는 여기서 아무 때나 불러 일 시킬 수 있는 집사입니다.” 몇 개 안되는 옷들을 치우고 피터가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온 식구가 응접실 벽화로 앞에 모여 있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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