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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July 10, 2020

<제4628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2020년 7월 10일 금요일

제보·문의 대표전화 (718) 939-0900

박원순 서울시장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 극단 선택 추정…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 피소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 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 견됐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부터 박 시장의 모습이 마지막으 로 포착된 북악산 일대를 수색하 던 경찰은 이날 오전 0시께 숙정 문 인근에서 박 시장의 시신을 발 견했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 다. ▶ 관련 기사 A2(종합),A8(한 국)면 앞서 박 시장 딸은 전날 오후 5 시 17분께‘4∼5시간 전에 아버지 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 고 112에 신고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 께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 색 점퍼, 검은 바지, 회색 신발을 착 용하고 검은 배낭을 멘 채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공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성북구 와룡공원에 같은 날 오전 10시53분 도착한 것으로

흐림

7월 11일(토) 최고 86도 최저 74도

7월 12일(일) 최고 89도 최저 74도

흐림

7월 10일 오후 12시 기준(한국시각)

1,201.00

‘서울판 그린뉴딜’발표 기자회견의 박원순 서울시장…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실종 된 후 10일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 진 채 발견 됐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서울판 그린뉴딜’기자설명회 정책을 설명하는 박 시장.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기동대· 소방관 등 770여명과 야간 열 감 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 마리 등을 동원해 이 일대를 집중 수색한 끝에 실종신고 접수 약 7

9일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5천명을 넘기며 다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시간 만에 박 시장을 발견했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 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 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 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 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

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 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 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

9일 캘리포니아의 한 학교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서로 떨어져 앉은 채 여름학교 수업을 듣고 있다.

美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6만5천명… 또 역대 최다

뉴욕시, 9월 30일까지 대규모 행사 취소 9일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 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6만5천명을 넘기며 다 시 최다치를 기록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에서 모두 6만5천551명이 새 로 감염됐다고 AFP 통신이 보도

7월 10일(금) 최고 78도 최저 74도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가 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미국은 지금까지 확진자가 310만명을 넘 어섰으며, 사망자는 13만3천198명 에 달한다. ▶ 관련 기사 A4(미국코로나19)면 미국의 새로운 코로나19 확산 지인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

사스주에서는 일제히 하루 신규 사망자가 최다를 기록했다. 통상 2∼5주의 시차를 두고 환 자 증가가 사망자 증대로 이어진 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재 확산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 다.

CNN 방송은 캘리포니아주에 서 이날 7천3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특히 사망자 는 149명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확산을 이 끄는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 에서만 1천777명의 신규 환자와

1,222.01

1,179.99

1,212.70

1,189.30

1,215.41

1,18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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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85 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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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625

164

15,448

<7월 9일 오후 6시30분 현재 Worldometer 발표>

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실에 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 다. 경찰은 박 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50명의 신규 사망자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주에서는 이날 8천 935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23만2천여명으로 증가했 다. 신규 사망자도 가장 많은 120 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주에서도 하루 사망자 가 가장 많은 105명 나왔다. 또 신 규 환자도 9천782명이 새로 보고 되며 누적 환자 수는 23만여명으 로 올라갔다. 텍사스주 휴스턴의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이 도시, 이 주의 코 로나바이러스는 통제 불능 상태” 라며“우리가 오늘, 그리고 앞으 로 몇 주간 할 일은 이 바이러스 를 통제 가능한 상태로 되돌리는 게 핵심” 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입 원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날 이 주에서는 입원 환자가 1천 34명까지 올라갔고, 하루 새 2천29 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일리노이주에서도 1천18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15만여명으로 늘었다. 위스콘신 주도 가장 많은 754명의 신규 환 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또 앨

라배마·아이오와·미주리·몬 태나주에서도 이날 하루 신규 환 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리조나주는 이날 최근 7일 간의 인구 10만명당 평균 환자 수 가 48.10명으로 집계되며 한 달 넘 게 인구 수 대비 환자가 가장 많 은 주 자리를 지켰다고 CNN은 전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2일 하 루 신규 환자가 또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거부해온 공화당 소속 텍사스 주 지사는 이날 결국 얼굴 가리개를 의무화했다. 이날 미국에서는 최 소 5만5천220명의 신규 환자가 나 오며 전날 세워진 5만2천789명의 최대 기록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 도했다. <A2면에 계속>


A2

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성희롱 근절 캠페인 출범식 참여한 박원순 서울시장… 2018년 12월 3일 오후 서울 중 구 시민청에서 열린 성희롱 근절을 위한‘서울 위드유(#WithU)’ 출범식에서 박원순 서울 시장과 기관 및 단체 대표들이 손을 잡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서울대 성희롱 사건 승소 축하연… 1998년 2월 23일 오후 서울대 성희롱사건 공동대책 위원회 주최 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린 성희롱사건승소축하연에 참석한 박원순 참여 연대 사무처장(맨 왼쪽).

박원순 서울시장, 왜‘극단적 선택 했을까? 페미니스트 자처…‘성추행 피소’중압감에 무너졌나 ▶ 관련 기사 A1면 10일 새벽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에 전직 비서

롱이 범죄임을 인식시킨 국내 최 초의 직장 내 성희롱 소송이다. 1993년 소송 제기 후 약 6년 만에

꾸는 서울 비전’ 을 발표하고“서 울 여성들이 꽃보다도 더 아름다 운 인권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시

등에 관해 시장을 보좌하는 특별 직위로‘젠더특보’ 를 시장실 직 속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1998년’서울대 성희롱 사건’에서 한국 첫 직장내 성희롱 피해자 승소 이끌어 시장 취임 후 서울시 성평등위원회·젠더특보 신설 등 여성정책 강조 가 오랜 기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박 시장을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시민은 물론 누 리꾼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 시장이 인권변호사 출 신으로 여러 성폭력 사건을 맡아 피해자를 변호해왔고, 페미니스 트라 자처하며 줄곧‘성 인지 감 수성’ 을 강조해 왔기에“이런 일 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는 반응이 많다. 박 시장은 변호사 시절‘서울 대 조교 성희롱 사건’ 을 맡아 수 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승소를 끌 어내 인권변호사로서 명성을 얻 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성희

피해 여성의 승소로 일단락됐다. 박 시장은 이 사건의 공동 변호인 단 중 한 명으로 소송을 주도했 다. 그 공로로 1998년 한국여성단 체연합의 제10회‘올해의 여성운 동상’ 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에 앞서 1980년대에는 인권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던 고 조영 래 변호사 등과 함께 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 사건 변호인단 에도 참여했다. 서울시장 취임 후에는 서울시 의 성평등 정책, 여성 정책에 힘을 실어줬다. 모든 정책을 성평등 관 점에서 추진한다는 목표로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성평등위 원회를 설치했다. 2012년‘여성의 날’ 을 맞아서는‘여성의 삶을 바

대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고말 했다. 시의 모든 예산에 성인지적 관 점 반영, 성평등 관련 조례 제정, 여성건강지원센터 설치, 범죄예 방환경설계 도입, 싱글 여성을 위 한 안심주택 보급 정책 등도 내놨 다. 지난해 1월에는 성평등 문제

지 못하도록 해왔다. AP통신은 확진 환자와 입원자의 증가를 억 제하려는 공화당 주지사의 극적 인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애벗 주 지사는 또 시장·카운티 장에게 10명 이상의 야외 모임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텍사스주에서는 7천915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 캘리포니 아주에서도 6천163명의 신규 환 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는 24만195

성평등 아카이브 기증자료 살피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2월 14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성평등도서관‘여기’ 에서 열린‘서울시 여성 리더와 함께 하는 신년회’ 에서 론칭한 성평등 아카이브 자료 중 자신이 기증한 부천경 찰서 성고문 사건 자료를 참석자들과 살펴보고 있다

2018년 6월 3선에 성공한 뒤 연 합뉴스 인터뷰에서는‘여성 정책 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가 강해 진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는질 문에“저도 감히 페미니스트라 자 처한다. 성 평등을 위해 늘 고민 하고 나름대로 노력해왔다” 고답

했다. 이 때문에 성추행으로 고소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 여성 인권을 강 조해온 자신의 일생이 부정될 수 있다는 중압감이 박 시장을 극단 적인 선택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 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원순 5일장,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13일 발인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사상 첫 서울 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고 서 울시가 밝혔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 날 오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 정협 행정1부시장이 입장 발표를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이런 내용 을 설명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 에 안치돼 있으며, 장례는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 러진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 돼 있다.

“이런 경우(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런 방식의 서울특 별시장(葬)은 처음” 이라고 김 국 장은 말했다. 시는 이날 중 서울 시청 앞에 분향소를 설치해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할 것 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이 전직 비서에 의 해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데 대해 서울시가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 진의 질문에 김 국장은“언론 보 도를 보고서 알았다” 며 말을 아꼈 다.

박원순 유언“모든 분에게 죄송… 고통밖에 못준 가족에 미안” 지난 9일 실종됐다 숨진 채 발 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나오기 전에 작성했다는 유언장이 공개됐다.

美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6만5천명… 또 역대 최다 <A1면에서 계속> 새 확산지로 떠오른 플로리다 주에서만 1만109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며 종전 기록을 깼다. 플로리 다주의 누적 환자 수는 16만9천 106명으로 늘었다. 경제활동 재개에 앞장섰던 조 지아주에서도 가장 많은 3천472 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또 다른 확산지인 텍사스주에 서는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20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는 카운티 를 대상으로 공공장소에서 얼 굴 가리개를 의무화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텍 사스주 내 67%의 카운티에 적 용된다. 위반 시 벌금이 부과된 다. 공화당 소속 애벗 주지사는 경제활동 재개에 적극적이었 으며 카운티·시 정부가 마스 크를 쓰지 않은 주민을 처벌하

박 시장은 작년 2월‘서울시 여성 리더 신년회’ 에 참석해“많 은 여성이 저항 주체로서 독립운 동(3·1운동)에 참여했고 오늘날 의 대한민국이 있게 됐다”며 그 정신은 1987년 민주화 운동, 2016 ∼2017년 촛불집회, 지금도 지속 되고 있는 미투 운동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고 강조했다.

FRIDAY, JULY 10, 2020

명으로 올라갔다. 입원 환자 수와 중환자실(ICU) 환자 수는 최고를 기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가수 스눕독, 모델 킴 카 다시안, 배우 줄리아 루이-드라 이퍼스 등 명사들을 동원해 마스 크 착용과 거리 두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기로 했 다고 밝혔다. CNN방송은 37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신규 환자가 그 전 1주일

서울시 관계자는 10일 박 시장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연건 동 서울대병원에서 취재진에게 박 시장이 남긴 유언장을 공개했다.

유언장은 전날 공관 서재 책상 위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은“모 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 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

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 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 녕” 이라는 글을 남겼다.

과 견줘 증가했고, 그중 10곳은 증 가율이 50%를 넘었다고 이날 집 계했다. 이 같은 재확산에 주(州) 정부 들이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잇달 아 보류·후퇴시키면서 재가동에 제동을 건 주는 23곳으로 늘었다. 오는 4일 독립기념일 연휴가 확산 의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는 걱정은 여전하다. 오리건주 보건당국자 딘 사이 드링어는“사람들이 집에 갇혀 있 는 것에 지쳤다는 걸 안다. 하지 만 (지난 5월) 메모리얼데이 연휴

이후 환자가 급증했다” 며“독립 기념일 휴일 후 재발을 원치 않는 다” 고 말했다. 네브래스카주에선 독립기념 일 때 손님을 초대해야 한다면 연 락처 정보를 꼭 남겨두라고 주민 들에게 당부했다. 또 모임을 연다 면 실외에서 하고 사회적 거리 두 기를 하라고 촉구했다. 환자가 늘 면서 병원이 다시 포화상태에 빠 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최소 12개 주에서 일일 신 규 입원 환자가 늘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이미 환자를 다른 병 원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의료 인력이나 병상, 인공호흡기 등 핵심 자원들이 부족해지고 또 다시 병원이 환자를 감당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N은“미국 병원들이 또 한 차례 환자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 고 전했다. CDC는 앞으로 2주간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플로리다 ·텍사스주에서는 매일 약 2천명, 애리조나·캘리포니아주에서는 매일 약 1천500명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종합

2020년 7월 10일(금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A3

트럼프타워 앞길에“흑인 목숨 소중”페인트칠… 뉴욕시장도 동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 한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트럼프 타워 앞 대로에‘흑인 목숨도 소 중하다’ (Black Lives Matter· BLM)는 대형 문구가 그려졌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빌 드블라 지오 뉴욕시장은 9일 트럼프타워 정면에 있는 5번가에서 시 공무원 들과 함께 노란 페인트로 문구 일 부를 직접 그렸다고 AP통신, CNN방송이 전했다.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인 알 샤 프턴 목사도 더블라지오 시장의 곁에서 페인트칠에 동참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운동 가들은“여기가 누구의 거리냐? 바로 우리의 거리다!”라며 환호 성을 질렀다.

뉴욕 트럼프타워 앞‘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대형 문구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대형 BLM 문구는 뮤리얼 바우저 워싱

턴DC 시장의 지시로 백악관 앞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칠을 한 데

재외동포재단은 내국민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춘천교육대학교와 8일 한국국민 대상 재외동포 이해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국민 대상 재외동포 이해교육 활성화 초·중등 교육과정과 교과서에 재외동포 수록 노력 재외동포재단(이사장 한우성) 은 내국민의 재외동포에 대한 이 해를 높이기 위해 춘천교육대학 교(총장 이환기)와 7월 8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재외동포 관련 내 용의 초·중등 교육과정 및 교과 서 반영을 위한 공동 노력 △재외 동포 이해교육을 위한‘재외동포 이해교육 매뉴얼’개발 및 교수학 습법 공동 연구 △ 재외동포 관련 교육 자료 공동 연구 및 인적 교 류 등 재외동포 이해활동 활성화 를 위한 다양한 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한우성 이사장은“대한민국 독립, 6·25 전쟁 극복,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재 외동포들의 엄청난 기여가 있었 음에도 국민들은 잘 모르는 실정 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5,200만 내국민과 750만 재외동포가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함으로써 민족적 에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 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재외동포재 단 한우성 이사장, 김봉섭 전문위 원, 춘천교육대학교 이환기 총장,

박미대 대외협력처장, 추병완 교 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교육부는 2019년 발간 국 정교과서에 재외동포 주요 인물 을 수록하기 시작했으며 재외동 포 이해 제고를 위한 부처 협업형 고등학교 인정 교과서‘세계 속의 한인’ 과 중학교 인정 교과서‘동 행해요! 세계 속의 한인’ 을연내 에 발간, 집필할 예정이다. △문의: 재외동포재단 연구소 통부 과장 오상후, 02-3415-0142 [기사·사진 제공=재외동포재 단]

트럼프‘대리시험 의혹’친구 부인“대학서 처음 만나”일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매 수돼 그의 대입 시험을 대신 치러 줬다는 의혹을 받는 친구의 부인 이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A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친구인 조 셔피로의 부 인 팸 슈라이버는 9일 트위터에 동영상 성명을 올려 셔피로가 트 럼프 대통령의 대학입학자격시험 (SAT)을 대신 봐줬다는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프로 테니스선수 출신으로 스 포츠전문매체 ESPN의 해설가인

슈라이버는 자신도 트럼프 대통 령 친구다. 슈라이버 는 1999년 작 고한 남편 셔 피로와 트럼프 대통령이 펜실 베이니아대에 서 처음 만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트럼 프 대통령이 포드햄대에서

펜실베이니아대로 학교를 옮긴 후 서로 알게 됐으니 SAT 대리응

마스크를 쓰고 나온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9일 트럼프타워 정면에 있는 5번가에 서 시 공무원들과 함께 노란 페인트로 문구 일부를 직접 그렸다.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 인 알 샤프턴 목사도 더블라지오 시장의 곁에서 페인트칠에 동참했다. 이 광경을 지켜 보던 시민운동가들은“여기가 누구의 거리냐? 바로 우리의 거리다!” 라며 환호성을 질 렀다.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도 이

문구를 적는다는 예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증오의 상징” ,“5번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 이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날 드블라지오 시장은“트 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호화로운 5 번가의 격을 떨어뜨릴 거라고 말 했는데 이번엔 내가 한마디 하겠 다” 면서“우리는 5번가를 해방하 고, 5번가의 격을 높이고 있는 것” 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거주했으 나 백악관 입성 후에는 이곳을 별 로 찾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자신의 공식 주소지를 이곳에서 플로리다주로 옮겼다.

제86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해외총회 뉴욕노회 정기노회가 7일 뉴욕만나교회에서 개최됐다.

예장(합동) 해외총회 뉴욕노회 86회 정기노회 노회장-김종태, 부노회장-이민철 목사 선임 제86회 대한예수교장로회(합 2부 성찬 예식은 이민철 목사 동) 해외총회 뉴욕노회 정기노회 가 집례했다. 정대영 목사(증경노 가 7일(화) 오전 10시30분 뉴욕만 회장)가 기도를, 이민철 목사가 나교회(담임 정관호 목사)에서 고린도전서 12장 3절을 본문으로 개최됐다. ‘영생(永生)은 예수의 살과 피’ 라 1부 개회 예배는 노회장 김종 는 제목으로 설교를, 이대길 목사 태 목사가 인도했다. 김영록 목사 가 분병을, 김영록 목사가 분잔을, 가 기도를, 김종태 목사가 시편 2 권영길 목사가 축도를 담당했다. 편 1-8절을 본문으로‘병인교난 3부 회무처리와 새 임원을 선 (丙寅敎難)’이라는 제목으로 설 출했다. 새 임원으로 △노회장: 교를, 황동수 목사(서기)가 광고 김종태 목사 △부노회장: 이민철 를, 정익수 목사(증경총회장)가 목사(서기 권한대행) △회록서 축도를 담당했다. 기: 이종수 목사 △회계: 이대길 시는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어“남편과 트럼프 대통령 은 골프를 사랑하고 뉴욕시 출신 이라는 공통점 덕에 친구가 됐다”

목사(증경노회장)가 선임됐다. 뉴욕총신대 신대원 총장 정익 수 목사가 발의(發意)와, 세계적 코로나19 사태(COVID-19)를 통 한 통성기도를 직접 인도했다. 회 무 처리를 마친 후에, 신임노회장 의 축도로 폐회했다. 뉴욕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가을학기 개강식은 9월 14일(월) 오후 7시 뉴욕만나교회 예배당에 서 드린다. [기사·사진 제공=예장(합동) 해외 총회 뉴욕노회]

면서“트럼프 대통령이 종종 연락 “수년 전에도 같은 의혹이 제기돼 을 해왔고 남편과 자신이 뉴욕시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의 트럼프타워에 가서 만나기도 며 다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부 했다”고 덧붙였다. 슈라이버는 당하다” 라고 밝혔다.


A4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미국Ⅰ

FRIDAY, JULY 10, 2020

젊은층 코로나19 감염‘비상’…확산 부채질 우려 경제정상화 맞물려 젊은층 비중 증가…무증상자 많아 전파자 가능성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 에 젊은층이 바이러스 전파의 요 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별 경제정상화 조치와 맞물 려 젊은층의 확진자 비중이 높아 졌지만 이들은 무증상자가 많아 코로나19 취약계층인 노약자 등으 로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하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다. 9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 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몇몇 주만 봐도 젊은이 들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일례 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 운티에서는 확진자의 거의 50%가 40세 이하다. 이 비중이 지난 4월에 는 30%였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

피서객 운집한 뉴욕 코니 아일랜드 해변…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 젊은층이 바이러 스 전파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변 폐쇄에도 물놀이 즐기는 미국 시민들

운티에서도 확진자 약 4만명의 43%는 20~39세의 젊은층이었다. 플로리다주에서 확진자의 중위 연 령은 3월만 해도 65세였지만 지금 은 30대 중후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노년층보다 외부 활동을

60~79세 환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더 높았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는 집단발 생의 약 절반이 가라오케 술집과 사무실, 식당에 있던 20~30대인 것 으로 추적됐는데, 이들 중 41%는

많이 하는 젊은이의 경우 전 세계 적으로 봐도 무증상자가 상당하다 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30대 환자 중 열이나 호흡기 증 상이 나타난 비율은 22%였지만

그 시점에는 증상이 없었다. 젊은층 감염이 많아지는 것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 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터 자체가 감염될 확률이 높은 환경이기 때 문일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UCLA) 등이 지난달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18~39세의 42%는 사 회적 거리두기 없이 사회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40세 이상에선 이 비율이 26% 로 더 낮았다. 또 식료품점 직원, 의료 종사자, 배달원 등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 들의 64%는 50세 미만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의 입원 비 율이 꼭 낮다고만 볼 수도 없다. 일 례로 미국 인구 기준 10%를 차지 하는 14개 주의 통계를 보면 18~49 세 환자의 입원 비중은 3월 말 26% 에서 6월 말에는 40%로 상승했다. 앨리슨 갈바니 예일대 전염병 학자는 악시오스에 “처음에는 젊 은이들이 감염되고 몇 주 지나고 난 뒤에 노년층에 전염병이 퍼지 는 패턴을 볼지도 모른다”고 말 했다. 텍사스대의 한 전염병학자는 젊은층이 전염을 막기 위한 조처 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교육 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 “코로나 재확산하는 州, 재봉쇄 검토해야” “마스크 착용 등만 해도 발병 곡선 내려올 거라고 보장”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주(州)들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박 사가 8일 ‘재봉쇄’를 심각하게 검 토해보라고 권고했다.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 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 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팟캐스 트에 출연해 “심각한 문제가 있는 주는 심각하게 봉쇄(shutting down) 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파 우치 소장은 그러나 어떤 주를 봉쇄 해야 할지에 대해선 “각 주가 다르

기 때문에 이는 내가 말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포 스트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이 최대 한 빨리 미국을 재개하려고 밀어붙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 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 우치 소장은 또 전면적 경제 봉쇄가 아니더라도 모임 통제나 마스크 착 용,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 같은 단 순한 조치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 했다. 그러면서 “이런 간단한 공중 보건 조치들만 취해도 그 (신규 환

자) 곡선이 내려오는 걸 보게 될 거 라고 보장한다”며 “이를 시행한 사실상 모든 국가에서 되풀이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일부 주가 너무 빨리 경제 재개에 나섰고, 다른 주에서는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민들이 보건 당국이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 지 침을 따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파 우치 소장은 너무 일찍 경제 재개에 나선 주들을 지목해 달라는 요청에 는 “이는 복잡한 사안”이라며

스타벅스 9천개 매장 마스크 의무화…“싫으면 배달” 스타벅스가 오는 15일부터 9천 여개의 매장에서 고객에게 마스크 나 얼굴 가리개 착용을 요구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9일 성명에서 “이 번 조치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직 원과 고객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시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 을 줄이려는 보건 및 정부 관계자들 을 지원하기 위한 역할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CNN방송이 보 도했다. 스타벅스는 얼굴 가리개나 마스 크 착용을 요구하지 않는 일부 주( 州)나 도시에도 이번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마스크 등 의 착용을 거부하는 고객의 경우 드 라이브 스루나 배달 등을 통해 주문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스타벅스는 코로나19가 확 산하자 지난 4월부터 매장 직원들에 게 마스크나 얼굴 가리개를 하도록

시애틀의 스타벅스 매장…스타벅스가 오는 15일부터 9천여개의 매장에서 고객에게 마 스크나 얼굴 가리개 착용을 요구하기로 했다.

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전국적인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진 않았지 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공 공장소로 외출할 경우 모든 사람이 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CDC는 “얼굴 가리개는 자신 도 모르게 감염됐지만 증상이 없을

경우에 대비해 다른 사람을 보호한 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약 20여개 주와 워싱턴DC 에서 마스크 착용 명령이 내려진 상 태이지만, 새로운 주요 발병지로 떠 오른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 일부 주는 의무가 아니다.

“사람들을 탓하지 않는 게 좋다” 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통제하지 못 하면 가을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 이 올해 3∼4월과 매우 비슷할 것이 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앞으로 주 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 경제를) 재개할 때 무슨 일이 벌어 지는지 유념하면서 과감하게 행동 하라”고 조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9일 시리우스

코로나19가 급속히 재확산하는 주(州)들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8일 '재봉쇄'를 심각하게 검토해보라고 권고했다.

XM 라디오에 나와 일각에서 미국 에 코로나19 2차 유행이 닥쳤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사실상

1차 유행에 무릎까지 잠겨 있다”며 “우리는 결코 거기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131만건…14주연속 ↓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14주 연속 감소했으나 여전히 100만건이 넘는 ‘역대급’ 기록을 이어갔다. 노동부는 9일 지난주(6월28일 ∼7월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가 131만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9만9천건 줄어든 것으로 14주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노동부 는 당초 6월21일∼27일 주간 신규 실 업수당 청구 건수를 143만건으로 발 표했다가 이번에 141만건으로 수정 했다. 지난주 청구 건수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137만 건보다도 적지만, 16주 연속 100만건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 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70만건 줄어든 1천806만건 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한창이 던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 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번 집계 결과에 관한 해 석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실업수당 청구 대기자들

은 미국 내 다수 주(州)의 코로나19 급증으로 노동시장이 다시 하강곡 선을 그릴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 켰다고 했고, WSJ도 노동시장이 계 속 치유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 했다. 그러나 AP통신은 다수의 고 용자들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직면 해 여전히 노동자를 해고하고 있음

을 보여줬다고 평했고, 로이터통신 은 지난달 기록적인 일자리 창출 실 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노동시장 이 취약하다는 점을 시사한 지표라 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 증 사태는 3월 셋째 주(330만건)부 터 본격 시작됐다.


미국Ⅱ

2020년 7월 10일(금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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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폼페이오도 문 열어둬…10월 北美깜짝쇼 군불때기? '방한' 비건은 '북에 만남 요청하지 않았다'는데…잇단 정상회담 애드벌룬 배경 관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이번에는 북미협상의 총책인 마 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열어두 는 듯한 발언을 했다. 북한이 ‘미국과 마주 앉을 생 각이 없다’고 일단 쐐기를 박은 가운데서도 트럼프 행정부 최고 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3차 북미정 상회담 띄우기에 나서면서 대선 국면에서 ‘10월의 서프라이 즈’(October Surprise)라는 깜짝 카드의 현실화로 이어질지 귀추 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9일 언론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대선 전 3차 북 미정상회담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만남의 주체와 방식, 시기 에 대해서는 “오늘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대화 를 계속 해나갈 수 있기를 매우 희 망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만남의 주체와 관련, “정상회담보다 낮은 수준에서든 지, 아니면 그것이 고위 지도자들 또한 다시 함께 모이도록 하기 위 해 적절하고, 유용한 활동이 일어 날 수 있다면…”이라며 ‘고위 지도자’라는 표현을 통해 정상 간 재회 가능성도 닫지 않았다. 특히 “한쪽 당사자와 하는, 진 행 중인 대화에 관해 언급하고 싶 지 않다”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부연하진 않았지만 듣기에 따라

폼페이오‘진행 중인 대화’언급 주목, 시기특정은 안해…北 반응 관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서는 물밑 움직임이 있다는 말로 들릴 여지가 있어 보여 그 진의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말함에도 불구, 폼페이오 장관이 또다른 북 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뒀다고 풀이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날 언급은 “만약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면 추가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지 난 7일 트럼프 대통령 발언의 연 장선 상에 있는 것이다. 공교롭게 북미 실무협상 책임 자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이 방한 기간 미국과 마주 앉지 않 겠다는 북한을 향해 “우리는 북 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고 받아친 상황에서 대통령과 국 무장관이 톱다운 외교의 애드벌 룬을 연달아 띄운 모양새가 연출 된 셈이다. 비건 부장관은 앞서 지난달 29 일 한 행사에서도 대선 전 북미정 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아 마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낮게 봤다. 그러면서 지난해 2월말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노딜’ 로 끝난 사실을 환기시키며 실무 협상을 통해 합의가 어느 정도 도 출돼야 정상간 만남이 가능하다 는 입장을 내비쳤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권 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해

달라’며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북측 협상 상대 임명을 공개적으 로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실제 3차 북미정상회담 ‘깜짝쇼’라는 승부수를 던질지 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대선 국면에서 운신의 폭이 넓 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성 과가 담보되지 않는 한 더 큰 후폭 풍에 처할 위험부담이 있다. 그렇다고 제재 완화로 수렴되 는 북한의 새 계산법 요구에 쉽게 응하기는 더욱 녹록지 않은 상황 이다. 미국이 그간 대북 기조를 리 스크 최소화를 위한 상황관리 쪽 에 무게를 둬왔던 것도 이런 맥락 이다.

북한 입장에서도 미 대선 전망 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 정부에 ‘다걸기’를 하기보다는 상황을 관망하는 쪽을 택할 가능 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코로나19 재확 산과 흑인사망 시위사태 대응 논 란, 회고록 폭로 파문 등 각종 악 재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트럼프 대 통령이 국면 전환을 위해 북미정 상회담 카드를 꺼내드는 시나리 오를 이제는 배제할 수 없게 된 셈 이다. 한국 정부가 ‘대선 전 북미정 상회담 카드’에 적극적인 가운 데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 계기 에 한미간에 구체적으로 오간 조

비건 2박3일 방한 마무리…남북협력 힘실어주며 北에 ‘작심발언’ 깜짝 선물보따리는 없었다…대화물꼬 못텄지만 트럼프 3차정상회담 띄우기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 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9일 2박3 일의 방한 행보를 마무리했다. 비건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최 근 들어 긴장이 고조돼온 한반도 정세의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는 점에서 그의 대북 메시지에 이 목이 쏠렸다. 비건 부장관이 한국 을 찾은 것은 부장관 취임 후 처음 이자, 지난해 12월 부장관 지명자 신분으로 방문한 이래 약 7개월 만 이었다. 지난 7일 미 군용기 편으로 한국 에 도착한 비건 부장관은 8일 강경 화 외교부 장관, 조세영 1차관, 이도

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만 났으며 오후에는 국가정보원을 방 문했다. 또한 두 차례의 약식 브리 핑을 가지며 광폭행보에 나섰다. 9일에는 청와대에서 서훈 국가 안보실장과 김현종 국가안보실 2 차장을 만났다고 국무부가 전했다. 지난해 12월 방한 때와 달리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 다. 이번 방한에는 미국 쪽에서 알 렉스 웡 국무부 대북 특별 부대표 등 극소수가 동행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대북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와 함 께 유연한 입장을 재확인했으며 남

비건, 한국 외교부 방문

북협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력한 지지 입장도 확인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 정부 고위 당 국자들과 북한을 다시 대화 테이블 로 견인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다

양한 모색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 다. 이와 맞물려 북한과 여권 일각 에서 남북관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 지적해온 한미워킹그룹 운영에 변화를 가미, 남북협력 촉진을 통

한 북미간 돌파구 마련에 나서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방한 기간 가장 관심을 모은 것 은 비건 부장관이 타전할 구체적인 대북 메시지였다. 미국 입장에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타진할 사실 상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기 때문 이다. 그러나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인할 전향적인 깜짝 선물 보따리 는 이번 방한 기간 별도로 없었다. 앞서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전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담 화를 통해 “미국과 마주 앉을 생 각이 없다”고 쐐기를 박은데 이어

율의 내용도 주목된다. 미국 조야도 ‘10월의 서프라 이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촉 각을 세우고 있다. 미 조야 내에서 는 사진찍기 행사로 전락할 수 있 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회고록 발간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최근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 제 고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10 월의 깜짝쇼’를 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도 폼페 이오 장관도 구체적 시기 등에 대 해서는 적시하지 않은 채 모호성 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 통령은 ‘도움이 된다면’이라는 말로, 폼페이오 장관은 ‘적절하 다면 그리고 도움이 되는 활동이 일어날 수 있다면’이라는 말로 회담의 전제조건을 걸었다. 뒤집 으면 사전에 실익에 대한 계산기 부터 두드려본 뒤 움직이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 관의 언급 자체가 김 위원장에게 유화적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발 신, 추가 도발 등 북한의 궤도이탈 을 막기 위한 상황관리 포석일 수 도 있다. 무엇보다 미국과 마주 앉 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북한이 향후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도 착 당일 이러한 입장을 반복, 찬물 을 끼얹으며 방한 기간 북미간 접 촉 가능성은 이미 물건너간 상태였 다.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북한에 공개적으로 대화를 제안했다가 응 답을 받지 못한 채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던 비건 부장관은 이번 에는 북한을 향해 “우리는 북한과 만남을 요청하지 않았다. 이번 주 방한은 우리의 가까운 친구와 동맹 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공개적으 로 받아쳤다. 또한 현장 발언에서 는 빠졌지만 사전 배포 자료를 통 해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있 다”며 최 부상을 강하게 비판했고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서도 ‘협상할 준비가 돼 있고 권 한이 있는 카운터파트를 임명해달 라’고 촉구하는 등 ‘작심발언’ 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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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한국

FRIDAY, JULY 10, 2020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신고에서 사망 확인까지…긴박했던 7시간 딸이 실종 신고…휴대전화 신호 토대로 북악산 자락 수색…경찰·소방 770여명 투입 ▶ 관련 기사 A1면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 고된 지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 가 경찰에 최초로 접수된 시각 은 전날 오후 5시 17분이었다. 그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 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 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 했다. ◆ 유언 같은 말 남기고 집 나가 …딸이 112 신고 = 신고를 받은 경찰은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 호가 성북구 길상사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된 것을 토대로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 민대입구, 수림 지역에서도 수 색이 진행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 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투입 된 인원은 경찰 635명, 소방 138 명 등 총 773명이다. 수색견 9마 리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동원됐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 시장은 집을 나서기 전 공 관에 유서 성격의 글을 남긴 것 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유 서의 존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 았다고 선을 그었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박원순 서울시장 시신 운구하는 경찰…경찰과학수사대원들이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경찰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온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 원 응급의료센터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그는 등산로와 연결된 와룡공원 에 10시 53분께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공원을 지나서부터는 CCTV가 없어 정확한 동선이 확 인되지 않았다. ◆ 9일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 도착…등산 차림에 배낭 = 그는 외 출 당시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 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하고 검은 배낭을 메고 있어 등산에 나서는 것으 로 보이는 차림이었다. 박 시장 은 평소 등산을 즐긴 것으로 알 려졌다. 그는 2011년에도 49일간 백두대간 종주를 하면서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로 결심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사망 당일 몸이 좋 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은 뒤 연 락이 두절됐다. 서울시는 이날 앞서 박 시장이 “부득이한 사 정”으로 당일 일정을 모두 취 소했다고 오전 10시 40분께 공지 했다. 박 시장은 원래 이날 오후

논의할 예정이었다. 박 시장은 또 일부 의원들과 이날 아침에 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박 시장이 몸이 아프다고 해 모임

4시 40분에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 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일어나라 박원순”지지자들 오열 시신 서울대병원 안치 수색 7시간 만에 발견된 박원 순 서울시장의 시신이 10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 된 박 시장은 경찰의 현장감식 절차를 거쳐 서울대병원으로 옮 겨진 뒤 오전 3시 30분께 영안실 에 안치됐다. 박 시장이 도착하기 전인 오 전 3시께부터 그의 지인과 지지 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응급의료 센터 문 앞에 서서 이송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들 중 일부는 차량이 센터 앞에 도착하자 오열하며 “일어 나라 박원순”, “사랑한다 박원 순”, “미안하다 박원순” 등을 외쳤다. 경찰은 추후 유족과 협 의해 시신 부검 여부를 결정하는 한편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 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 으로 알려져 이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전직 비서는 과거 박 시장에 게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경찰에 고소했다.

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 ‘부득이한 사정’ 들며 일정 모두 취소…성추행 혐의 피소 알려 져 그는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최근 경찰 에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 으로 알려졌다. 사망과 피소 사 실 간 관련이 있을 개연성도 배 제할 수 없는 상태다. A씨는 전날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 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소 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 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 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 졌다. 경찰은 고소 여부 등 관련 사 실에 관해 확인을 거부하고 있 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는 최근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 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 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 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개연성과 함께 박 시장이 ‘유 언 같은 말’을 남겼다는 점에 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가 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소재 확 인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그는 최초 신고 접수 이후 약 7시간 만인 10일 오전 0시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 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모습으 로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박원순 '성추행 의혹' 고소 사건 수사종결 공소권 없음 전직 서울시청 직원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로 발견 됨에 따라 관련 경찰 수사도 종 결된다.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

다’며 최근 경찰에 고소한 것으 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숨진 채로 발견되면서 A씨의 고 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게 됐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 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공소권 없 음’으로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 게 돼 있다.

코로나19 신규 45명 수도권-대전 집중 서울 누적확진자 경북 넘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지역감염과 해외유입 양방향으로 계속 확산하면서 10일 신규 확진자 수는 40명대를 기록했 다. 전날(50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 어든 것이지만 수도권과 광주 방 문판매업체와 대전 지역의원 감염 여파가 지속중인 데다 해외유입 확진자도 꾸준히 증가해 추가 확 산의 우려가 크다.

◆ 수도권·대전·광주 집단감염 여파로 확진 잇따라 = 중앙방역대책 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으 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5명 늘어 누적 1만3천338명이라고 밝 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50명 보다 5명 감소했지만, 이달 들어 일 별로 51명→54명→63명→63명→61 명→48명→44명→63명→50명→45 명을 기록하며 이미 4차례나 6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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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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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넘어선 터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 면 해외유입이 23명으로, 지역발생 22명보다 1명 많다. 해외유입 사례 의 경우 23명 가운데 4명은 검역 과 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19명은 입 국 후 경기(11명), 경남(3명), 충북 (2명), 서울·인천·전남(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전 세계 코 로나19 재유행 상황과 맞물려 지난 달 26일 이후 15일째 두 자릿수를 이어갔다. 지역발생 확진자 22명을 시도 별로 나눠보면 서울과 대전이 각 7 명씩이고. 이어 경기 3명, 광주 3명, 전남 2명 등이다. 지역감염과 해외유입을 합치면 수도권이 23명, 대전이 7명이다. 전 국적으로는 8개 시·도에서 확진 자가 발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수원 교인 모임과 고양 원당성당 교인 등이 포함된 방문판매 관련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누적 확진자는 34명으 로 증가했다. 관악구 왕성교회, 강 남구 금융회사와 관련해서도 확진 자가 1명씩 추가됐다. 이처럼 서울에서 확진자가 잇 따르면서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누 적 확진자 수는 1천401명을 기록해 경북(1천393명)을 넘어섰다. 대구 (6천926명)에 이어 2위 규모다. 대전에서는 서구 더조은의원 방문 후 확진된 사람이 헬스장 등 주변으로 코로나19를 전파하면서 감염자가 하루 새 5명이 늘었다. 더조은의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12 명이다. 광주에서는 사찰과 요양원, 교 회 등에 이어 사우나와 휴대폰 매 장까지 연결된 방문판매 집단감염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누적 확진자 가 105명까지 늘어났다.

지쳐가는 선별진료소 의료진

광주 고시학원 확진자도 6명이 추가돼 총 12명으로 늘었다. ◆ 신규 확진자 20대가 10명…격 리해제 환자 하루새 46명 늘어 = 이날 신규 확진자 45명 가운데 남성은 36명, 여성은 9명이다. 연령별로는 20대 확진자가 10명 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9명, 50대 8명이었고 19세 이하인 소아 ·청소년 확진자도 6명 나왔다. 코로나19 사망자는 1명 늘어 총 288명이 됐다. 국내 코로나19 치명 률은 2.16%지만 60대 2.35%, 70대 9.33%, 80대 이상 25.26% 등 고령층

으로 올라갈수록 치명률이 급격하 게 올라간다. 이날 0시까지 격리해제된 환자 는 46명 늘어 총 1만2천65명이 됐다 . 반면,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2 명 감소한 985명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 은 사람은 총 138만4천890명이다. 이 가운데 134만8천25명이 음성 판 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3천527명 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대본은 매일 오전 10시께 당 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한다.


세계

2020년 7월 10일(금요일)

“코로나로 올해 중남미 빈곤층 4,500만명 늘어날 것”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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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로나 확진 1,216만3천명, 사망 55만2천명 넘어

유엔 “빈곤율 37.2%·극빈율 15.5%로 높아질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중남미에서 4천500만 명이 새 로 빈곤층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유엔이 내다봤다. 유엔은 9일 펴낸 ‘중남미·카 리브해 코로나19 영향’ 보고서에 서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줄고 실 업률이 늘면서 올해 중남미 빈곤 율은 37.2%로 7%포인트 높아질 것 으로 예상했다. 인구 셋 중 한 명 이상이 빈곤층이 되는 셈이다. 중남미 빈곤층 인구는 지난해 보다 4천500만 명이 늘어나 2억3천 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유엔은 전 망했다. 극빈층 비율 역시 11.0%에 서 15.5%로 늘면서 극빈층 인구도 2천8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엔은 지난 4월 중남미 빈곤율

페루 리마 빈민가 주민들이 함께 먹을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 34.7%로 높아지고, 3천만 명가 량이 새로 빈곤층으로 전락할 것 으로 전망했는데 코로나19 위기가 깊어지면서 전망이 더 어두워졌다 .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0만 명을 훌쩍 넘어 빠른 증가세 를 이어가고 있다. 멕시코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가 전날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하 는 등 많은 국가가 감염곡선의 정

점을 지나지 못한 상태다. 유엔은 코로나19로 중남미 경 제가 최악의 침체를 겪을 것이라 며 올해 중남미 국내총생산(GDP) 이 9.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 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중남미가 팬데믹의 중심지가 됐다”며 “이 미 불평등이 심하고 비공식 노동 비율이 높으며 의료서비스가 해체 된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 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 했다. 그는 중남미 각국 정부를 향해 “빈곤과 식량 불안정, 영양실조 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 다”며 “아울러 국제사회의 더 큰 지원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난 심화하는 베네수엘라 75.8%가 하루 3.2달러 미만으로 생활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가 계속된 경제난으로 빈국 아이티 보다도 가난해졌다는 조사 결과 가 나왔다. 8일 베네수엘라 안드레스베요 가톨릭대 연구팀은 2019년 11월부 터 올해 3월까지 베네수엘라 9천 93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9-2020 국가생활여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에서 하루 3.2달러(약 3천800원) 미만의 소득으로 생활 하는 가구의 비율이 75.8%에 달했 다. 다른 나라들의 기존 자료와 비 교하면 미주 최빈국으로 여겨진 아이티(약 50%)보다도 더 높은 중 남미 최고 수준의 빈곤율이다.

전 세계에서 원유 매장량이 가 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베네수엘 라엔 국제유가 하락, 원유 생산량 감소 등과 맞물려 최근 몇 년간 경 기침체가 이어졌다. 2013∼2019년 기간 국내총생산 (GDP)은 70% 감소했고, 살인적 인 물가 상승은 계속됐다. 이날 베네수엘라 국회에 따르 면 6월에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은 3천500%에 달한다. 조사 결과 베네수엘라 국민의 일평균 소득은 72센트(약 860원) 에 불과했고, 79.3%가 끼니 해결 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소득뿐 아니라 교육과 공공 서 비스 접근권 등 여러 요인을 고려 해 분석하면 국민의 64.8%가 ‘다

“中,미국민 정보 접근 못하게 할것” 폼페이오 중국이 보장한 홍콩 자치권 "공허" 베네수엘라 수크레의 빈민 거주지

차원적인 빈곤’에 시달리고 있 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51%에서 크게 늘 어난 것으로, 2014년 조사를 시작 한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기도 하 다. 연구진은 “베네수엘라 빈곤 율이 이렇게 높은 적은 없었다. 이제 중남미가 아니라 아프리

中, 美의 개혁압박에 '콧방귀'…국영기업 역할 강화 “국가부흥의 핵심축”국영기업 강화 3개년 계획 승인 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미국 정 부가 줄기차게 요구한 국영기업 개혁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 국 정부가 국영기업 역할 강화에 나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 平) 국가주석이 수장을 맡은 중국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 는 6월 30일 회의를 열고 중국 경제 에서 국영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승인했다. 위원회는 회의 후 성명에서 “앞으로 3년은 중국의 국영기업 개혁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 라며 “우리는 국영기업에 대한 당의 총체적인 지도력을 강화하고 ,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이념을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영기업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의 중요한 물질적, 정치적 기반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국과 무역협상에서 미국 정부가 줄기차게 요구한 국영기업 개혁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 역할 강화에 나섰다.

자 당의 통치와 국가 부흥을 위한 핵심축과 힘”이라며 “우리는 국 영기업의 경쟁력, 혁신능력, 영향 력, 위기 대응 능력을 향상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은 미·중 무역협 상에서 미국이 줄기차게 요구한

국영기업 지원 중단을 수용할 의 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 으로 해석된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은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에 막대 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대출 편의 등을 봐줘 외국 기업과 경쟁에서

카 빈국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며 소득이 줄고 고용환경이 악화 해 빈곤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 다. 연구에 참여한 페드로 루이스 에스파냐 교수는 로이터에 “빈 부격차 때문에 빈곤율이 늘어난 것이 아니다”라며 “분배할 부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했다며 이러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 해 왔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 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의 골 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 가 국영기업 강화로 ‘자립 경 제’를 모색할 수 있다고 진단했 다. 중국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산하에 13만여 개의 국영기업이 있 다. 이 가운데 중국석유천연가스 집단(CNPC), 차이나모바일 등 가 장 중요한 97개 대기업을 국유자산 감독관리위원회가 직접 감독한다.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국영 기업의 자산 총액은 2018년 말 현 재 210조 위안(3경6천조원)이다. 이 가운데 80조 위안가량은 중앙정 부가,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관할 한다.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지 난달 “국영기업은 갈수록 심해지 는 미국과 기술 경쟁에서 혁신을 이끌 메커니즘의 최전선에 있다” 고 밝히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통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 시민의 개인정보에 접근 하지 못하도록 조처를 할 것이라 고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밝 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 오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국의 평가는 특정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국가 안보에 관 한 문제”라며 “이번주 초 특정 기업에 대해 내가 한 발언은 우리 가 중국 공산당의 위협을 평가하 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 했다. 앞서 그는 6일 폭스뉴스 인 터뷰에서 중국 소셜미디어 애플리 케이션인 틱톡을 포함한 중국산 소셜미디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 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인의 개 인정보나 건강 기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 다고 폼페이오 장관은 부연했다. 그는 “행정부가 하는 일은 그 정 보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조처를 하고,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의 개 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는 조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권은 틱톡이 중국 법에 따라 공산당이 주도하는 정보 수 집 업무를 지원하고 협력하도록 강요를 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미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 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구글과 페 이스북, 트위터가 홍콩 정부에 이 용자 정보 제공 중단을 선언한 것 을 칭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어 그는 “베이징은 50년 동안 홍콩 사람들에게 고도의 자치권을

브리핑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 장관

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23년 만에 무슨 일이 일어났 는지 봤다. 공허한 약속들”이라 고 비판했다. 중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비판 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다. 자오리 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 관의 비판에 대한 평론을 요구받 고 “폼페이오 장관은 쉬지 않고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고 중국을 모함하고, 공격했다”며 반박했다 .자오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 은 중국과 다른 국가의 관계를 깨 뜨리려고 시도했다”면서 “이는 그가 뿌리 깊은 냉전적 사고와 이 데올로기적 편견이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은 날조할 수 없고, 거 짓은 천 번을 말해도 거짓”이라 며 “폼페이오 장관이 잘못을 바 로잡고, 정치 바이러스를 살포하 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 했다.


A10

독자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FRIDAY, JULY 10, 2020

살며 생각하며

이 길을 또 걸으며 ① 방준재 <의사> 아파트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문을 열었다. 후덥지근한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오늘도 또 더울 려나?” 혼자 중얼거렸다. 어제는 화씨 90도를 상회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섭씨로는 32도란다. 여기 미국에서 그리도 오래 살았는데 온도는 섭씨로 바꿔야 체감이 온 다. ‘세살 버릇 여든 간다’ 더니 젊을 때 배운 또 들은 상식들은 좀 체 세월이 지나도 그대로 남아있 다. 6월은 장마철 아닌가! 그렇게 자라면서 알아왔고 그것은 여기서 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앞뜰에 있 는 장미들이 색색가지로 요염하고 아름답다. 여기서 줏어들은 말이 지만 ‘아름답다’의 Beautiful 보 다는 ‘매력있다’는 Attractive 가 귀에 더 솔깃하다는 단어라고 들었다. 아파트 건물 앞 철제 울타리에 걸려있는 요염하도록 선명하고 아 름다운 장미들을 보고 좀 빗나간 듯 하지만 먼 후일인 지금도 장미 를 보면 생각에 떠오르는 것이 그 먼~ 먼 옛날 나의 첫 여인일수도 있는 그녀가 생각난다. 그녀는 고향 진주 출신이다. 남

녀공학인 사범병설중학을 같이 다 녔지만 그리고 그녀의 어머님과 나의 어머님이 같은 여중학교 동 창이자 친구였는데 소문으로만 그 녀의 이름과 집안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직접 만나 얘기 해본 적 없 이 학교를 졸업하고 그녀는 서울 에 있는 고등학교를 떠나 버렸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는 희귀하다 는 흑장미(Black Rose)를 이야기 하려다가 이만큼 길어져 버렸다. 그녀의 아버지는 진주에서 손 꼽히는 자산가이었을 뿐만 아니라 장미 가꾸는 취미를 갖고 있었는 지 그 집 화단에는 흑장미가 있다 고 말로만 들었지 직접 보지는 못 했다. 여러분들은 흑장미를 본적 이 있는가? 그저 궁금할 뿐이다. 이쯤에서 다시 나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이야기로 돌아가야겠다. 이 길을 몇 년 째 이렇게 다니고 있 나? 내 스스로에 물으며 자문자답( 自問自答) 하고 있다. 그 옛날 미국 에 처음 왔을 때, 그러니까 1973년 속초에서, 전곡에서, 서울에서 각 각 1년씩 3년의 군복무를 마치고 김포공항을 출발, 옛 학창시절 선 배가 마중 나온 케네디공항에 마

침내 긴 여정 후에 내렸다. 그 3년의 군 생활 중 제 2년차를 맞기 전에 나는 월남근무를 지원 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떻게 들릴 지 모르지만 나는 그때 스물여섯 살의 나이에 전쟁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지원했지만 나의 지원은 기각되고 서부전선의 창설부대인 한미 1군단의 소속 어느 부대에 명 령을 받고 아무도 모르던 (문자 그 대로) 그 부대를 찾아 가느라 애먹 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미국에 왜 왔느냐?고 묻는다면 의과대학 졸업 군생활을 군의관으 로 마쳤지만 사람(환자)을 치료할 지식이나 진료 전반에 수련을 받 은 적이 없어 그저 말만 의사지, 자 격증을 소지한 무식한 돌팔이에 지나지 않았다. 여기서 내 삶을 뒤돌아 보면서 일흔다섯의 해를 맞는 올해 솔직 히 얘기해서 의사를 무슨 평생 직 업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다. 언젠 가 얘기 한 적이 있는지 모르지만 대학입시를 준비 해가던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까지는 법과대학 입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 흉내를 내는 것은 아니지

3·1혁명→항일→해방→건국… 격동기를 산 풍운아 ‘대하 소설’

동방(東方)의 여명(黎明) 다중어인(多重語人, Polyglot) <333> “Great to see you all,” his warm, caressing voice rang out, accompanied by his famous half smile that melted the hearts of his congregation. “Relax, everyone, because I am not up here to preach. I am here to perform a simple wedding. Of the many I have been privileged to officiate

“다들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그의 교인들 의 심장을 녹이는 유명한 반 미소를 지으며 그의 따뜻하고 어루만지는듯한 음성이 실내에 울렸다. “설교하려고 여기 서지 않았으니 마음 놓으세요 . 지금 간단한 결혼식을 거행하려 합니다. 내가 여태껏 주례를 한 많은 결혼식 중에 이것은 정확

“ … 아파트 앞뜰에 있는 장미들이 색색가지로 요염하고 아름답다. 여기서 줏어들은 말이지만‘아름답다’ 의 Beautiful 보다는‘매력있 다’ 는 Attractive가 귀에 더 솔깃하다는 단어라고 들었다. 아파트 건물 앞 철제 울타리에 걸려있는 요염하도록 선명하고 아름다운 장 미들을 보고 좀 빗나간듯 하지만 먼 후일인 지금도 장미를 보면 생각에 떠오르는 것이 그 먼~ 먼 옛날 나의 첫 여인일수도 있는 그녀 가 생각난다. … ”

만, 그때 한창 읽던 나폴레옹의 전 기, 그리고 알프스를 넘은 한니발 장군의 늠름한 모습에 매료되어 법대 졸업 후 군중 앞에서 포효(咆 哮)하는 정치인이 머릿속에 있었 는지 모른다. 그런데 어느 날 아버 님이랑 형님이랑 셋이서 시원한 대청마루에서 나의 진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 것이 오늘의 내가 탄 생하는데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아버님의 의견은 극히 현실적 이었다. 성격이 선들선들 하여 친 구분들이 많았다. 그중에 한분이 고향 진주의 한복판에 커다란 약

방을 하고 계셨다. 아버님은 그 분 을 예로들며 약대 지망은 어떠냐 고 했다. 방학이 되어 집에 와 있던 두 살 위 형님은 당시 공대 화학공 학과에 ‘5·16 장학생’으로 대 학을 다니고 있었다. 형님의 말인 즉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장차 대 세는 잘 짚었지만 내게는 하나도 흥미가 없던 공대의 전자과나 상 대의 경영학과를 얘기하지 않는가 ? 그때 나는 “그렇다면 의과대학 을 가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그 후 나의 진로에 대한 얘기는 다시 도마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

over the years this one, exactly the 1001st, goes down in my book as the happiest of them all, truly made in heaven according to God’s will. So without further ado, I ask the bride and groom to come forward.” Stella and Peter rose and stood before Owens, holding hands. Stunned, the crowd watched, holding their breath. Owens asked each whether they would take the other as their spouse, to be answered in the affirmative. After blessing them, he declared, “I now pronounce you man and wife. Ladies and gentlemen, I present you Mr. and Mrs. Peter Bach. Peter, you may kiss the bride.” A thunderous applause rose with whistles and howls of approval. Jane reeled into Bill’s arms, who led her, unobtrusively, to a couch in the hallway, patting her and whispering words of comfort. “Did you know anything about this?” she hissed. “No, but you know how she is,” he said. “Once she makes up her mind, there is nothing anyone can do about it. Also bear in mind that she is of age and doesn’t need our consent. But look on the bright side. We won’t have to worry any more who she brings home as her date.” “She never did. That was her problem. He has cast a spell on her. It’s all your fault, bringing him home to roost.” Tom and Elizabeth came to their side. “Mom and Dad, they are asking for you,” Tom said, urgently. “Are you in it, too?” Jane shot back at him balefully. “She mentioned it, though we didn’t know it would happen this quick,” Tom said. “But what’s the beef? You are getting a great sonin-law.” “You approve?” Jane turned to Elizabeth. “As a doctor who has just examined him,” she answered with a straight face, “I give him an A plus rating, except for a minor slip in one of his lumbar discs, manageable now and easily fixable if it acts up in the future.” “This is no time for jokes,” Jane said tartly. “Indeed it is not,” Tom said. “Stop pouting, Mom, and let’s all go up, smile, and welcome him into the family.” “No,” Jane stomped her foot. “I am staying right here.” With the cameras rolling, Owens signed the bottom part of the license and certificate where it said Officiant, and had it witnessed enthusiastically by those nearest him, Admiral White and Governor Quinn, before handing the duplicate copy to Stella. “Congratulations, Stella and Peter,” Arnold said, retaking the microphone, as quiet returned. “Where will you be honeymooning?” “On the mainland and elsewhere.” “Hawaii is where people come for their honeymoon, marrying elsewhere, but you are doing it in reverse.” “We have to because, as you know, Peter has a few important dates, Presidential Award Ceremony in DC, CBS interview in New York, back to DC for Honorary Citizenship, Paris Summit as President Eisenhower’s interpreter, and so forth. It will be a working honeymoon.” Tony Snow came up and took the microphone from Arnold.

내 나이 또래는 다 알겠지만 당 시 대학 입시를 크게 문과(文科)와 이과(理科)로 나뉘었다. 이과 지원 은 문과 지원보다 방향이 전혀 다 르고, 수학이나 자연 과학 등이 훨 신 까다롭고 어려웠다. 그러나 어쩔 것인가? 선친이나 위 형님 앞에서 “의과대학 간 다” 고 단호하게 결론내어 버렸 으니. 그 다음 날부터 학교를 가지 않았다. 학교에는 가라(가짜) 진단 서를 제출하고 집에서 문과에서 이과로 전환하는 공부를 독학(獨 學) 하기 시작했다. (계속)

하게 1001번째인 데 진실로 하나 님 뜻대로 하늘 에서 맺어주신 가장 행복한 결 혼이라고 내 장 부에 기록될 것 입니다. 그럼 잡 박태영(Ty Pak) 담 제하고 신부 <영문학자, 전 교수, 뉴저지 노우드 거주> 와 신랑 앞으로 나와요.” 스텔라와 피터가 일어나 오원스 앞에 손잡고 섰다. 관중은 어리벙벙하여 숨을 죽이고 지켜봤 다. 오원스가 각자에게 상대를 배우자로 받아들이 겠냐고 묻고 매번 긍정적 답이 있었다. 오원스는 그들을 축복한 후 성혼을 선포했다. “당신들은 이제 부부임을 선언합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제 이 두 사람은 부부입니다. 피터, 신부에게 키 스하세요.” 찬성의 휘파람과 고함과 함께 우뢰같은 박수 가 터졌다. 비틀거리는 제인을 안고 빌은 눈에 안 띄게 복도에 있는 긴 의자에 앉힌 후 쓰다듬으며 위로의 말을 속삭였다. “이런 줄 알고 있었지?” 그녀가 따지듯 물었 다. “아니. 그 애 성질 알지않아” 그가 말했다. “한번 마음먹으면 아무도 못말려. 그리고 성인 이니까 우리 승락이 필요없어. 그리고 좋은 점을 봐. 어떤 남자를 사귄다고 데려올지 이제 걱정 안 해도 돼.” “아무도 안 데려 왔잖아. 그게 문제였어. 피 터가 홀렸어. 이게 다 그 남자를 집에 들인 당신 잘못이야.” 톰과 엘리자베스가 옆으로 왔다. “엄마, 아빠, 오라고들 하셔” 하고 톰이 급 하게 말했다. “너도 한통속이야?” 제인이 날카롭게 쏘아 부쳤다. “그 애가 말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될 줄은 몰랐어” 톰이 말했다. “허나 뭐가 불만이야? 더 할나위 없는 사위가 생겼는데.” “너도 찬성이야?” 제인이 엘리자베스에게 물었다. “막 신체검사를 한 의사 입장에서 볼 때” 하 고 그녀는 정색하며 답했다. “성적은 A+. 단 요 추 원반이 약간 탈출했으나 지금은 괜찮고 앞으 로 그게 말썽이 되더라도 쉽게 교정할 수 있습니 다.” “지금 농담할 때가 아냐” 제인이 발끈했다. “그래요” 하고 톰이 말했다. “엄마, 고만 삐죽거리고 우리 다 단에 올라가 웃고 피터를 가 족으로 환영해요.” “아냐” 제인이 발을 굴렀다. “난 여기 있을 거야.” 카메라가 계속 돌아가고 있었다. 오원스는 결 혼증명서 하단에 집행자 칸에 서명하고 가장 가 까이 앉은 화이트 제독과 퀸 지사가 반갑게 증인 으로 서명한 후 사본을 스텔라에게 주었다. “스텔라와 피터, 축하해요” 하고 아놀드가 청중이 조용해지자 마이크를 다시 잡았다. “신 혼여행은 어디로 가지요?” “본토하고 또 다른 곳으로요” “보통 다른 곳에서 결혼하고 하와이로 오는 데 두 분은 반대로 하는군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피터가 바쁩니다. DC 가서 대통령상 타야하고 뉴욕으로 가서 CBS 인 터뷰, 다시 DC에 와 영예시민권 받아야하고 파리 정상회담 때 아이젠하워 대통령 통역, 기타 많습 니다. 일하는 신혼여행입니다.” 토니 스노가 올라와 아놀드한테서 마이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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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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