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August 25, 2018
<제4061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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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희생’ 이 빛났다 논란 돌파한 황의조
황의조
황의조는 자신을 둘러 싼 논란을 오로지 실력으 로 정면돌파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절대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동료들
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과 팀을 위한 희생까지 겸비 했다.
<B6면에 계속>
2018년 8월 25일 토요일
B2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연예
아이돌·한국적 색채…‘나를 사랑하자’는 BTS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공개 1시간 만에 5개 차트 1위 “신명나는 조선 EDM”…뮤직비디오· 안무에 다양한 문화 녹여 ‘나’ 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 의 시작이란 것을 깨닫기까지 방탄소 년단은 여러 감정의 자아와 마주했다. 때론 사랑의 두근거림에 설레었고 (LOVE YOURSELF 承 Her), 때론 이별 의 아픔으로 인한 상실감(LOVE YOURSELF 轉 Tear)에 빠져들었다. 감정의 경험치가 쌓인 이들이 비로 소 여러 자아 속에서 자신을 찾는 유일 한 해답이‘나’ 에게 있다는 결론에 도 달했다. 24일 오후 6시 공개한 리패키지 앨 범‘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를 통해서다. 이들은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에 방점을 찍으며 2016년 3월부터 2년 반 동안 이어 온‘러브 유어셀프’시리즈 를 마무리했다. 멤버들은 타이틀곡‘아이돌’ 에서 지금의 모습에 자부심을 드러낸다. 아 티스트, 아이돌, 누가 뭐라 부르든 신경 쓰지 않으며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이 들은 자신과 팬들을 사랑한다고 강조 한다.‘나는 항상 나였기에’ ,‘내 속 안 엔 몇십 몇 백명의 내가 있어/(중략) 어 차피 전부 다 나이기에’ 라며 고민하지 말고 달려나가자고 격려한다. 이 메시지를 감싸는 사운드는 전작 의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듯 실험적이 다. 사우스 아프리칸 리듬에 국악 장단 과 추임새가 겹쳐지고, EDM 사운드가 트랩 비트의 랩을 떠받친다. 후렴구 ‘얼쑤 좋다’ ,‘지화자 좋다’ ,‘덩기덕 쿵더러러’같은 국악 추임새는 아프리 칸 리듬이란 이질적인 요소와 만나 신
SATURDAY, AUGUST 25, 2018
“다음 여행지는 쿠바?” ‘꽃보다 할배 리턴즈’7.6% 종영 5인조가 된‘꽃할배’ 들의 새로운 도 전이 감동을 주며 마무리됐다. 25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50분 방송된‘꽃보다 할배 리턴즈’ 마지막 회 시청률은 7.6%(유료가구)로 집계됐다. 이날은 할배들의 동유럽 여행을 되 짚어보는 감독판이 방송됐다. 할배들은 여행 후 서울에서 다시 만 나 여행의 추억을 되새겼다. 이순재, 신 구, 박근형, 백일섭, 김용건은 평균연령 78.8세지만 여행 내내 청춘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할배들이 동유럽을 여행하며 미술 작품과 건축물에 감동하는 모습도 전 파를 탔다. 특히 이번에 새로 합류한 가장 젊은 할배 김용건은 막내로서 형님들을 살 뜰히 챙겨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김용건 특유의 농담은 할배들을 웃게 하는 여행의 활력소가 됐다. 할배들은“다음에는 쿠바를 가고 싶 다” 는 말을 남기는 등 다음 여행에 대 한 의지도 드러냈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 는 3년 만의 ‘꽃할배’시리즈로, 그동안 애정을 갖 고 기다리던 시청자들이 많았다. 방송 내내‘부모님 생각이 났다’ , ‘할배들의 우정이 보기 좋다’ 는 호평 이 이어졌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SBS TV‘정 글의 법칙 in 사바’ 는 시청률 9.2%10.3%, MBC TV‘선을 넘는 녀석들’ 은 5.2%를 기록했다. MBC TV‘나혼자 산다’ 는 10.0%13.0%, KBS 2TV‘거기가 어딘데’ 는 시청률 2.3%-2.5%로 집계됐다.
메간 폭스, 한국영화‘장사리 9.15’에 출연한다 한국전쟁 당시 장사상륙작전 다룬 영화…김명민 주연
명 난다. 팬들 사이에서는‘조선 EDM’ 한 문화 요소를 녹여 하이브리드로 완 이란 평도 나왔다. 성했다.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도 한국 전 안무에는 한국 무용이 아프리칸 댄 통 색채로 정체성을 드러내면서 다양 스‘구아라구아라’ 와 혼합됐으며, 뮤 직비디오에는 한복 패션에 부채, 호랑 이·북청사자놀이 이미지가 등장하면 서도 사바나 풍경과 유로-아시아 건 축 미술이 화려하게 섞였다. 특히 뮤직비디오 엔딩은 팬들과 장 대한 서사의 마지막을 축제처럼 즐기 자는 듯 군무로 완성했다. 앞서 리더 RM은“온전히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작업했다” 며 이번 앨범이 기록 수립과 수상을 위한 것이 아닌, 세계 아미(팬클 럽명)들과의 축제임을 예고하기도 했 다. 특히 이번 앨범은 리패키지 앨범이 면서도 1~2곡을 추가하는 여느 그룹과 달리 7곡 신곡을 더했다는 점에서 이들 의 성실한 작업량을 보여준다. 앞선 ‘러브 유어셀프’시리즈 앨범 곡들까 지 총 25곡이 2장 CD에 수록됐다. 스토리텔링을 탄탄하게 쌓는 그룹 답게 CD1에 수록된 16곡은 음악, 스토 리, 가사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랑 과 이별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감정의 흐름에 따라 배치됐다. 사랑에 빠지기 직전의 감정( ‘유포리 아’ )에서 사랑이 시작( ‘트리비아 기: 저 스트 댄스’ )되고 시소처럼 오르락내리 락하는 사랑의 행복과 아픔을 느끼는 ‘트리비아 ( 전: 시소’ ) 식의 전개이다. 이 앨범은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엠 넷닷컴, 네이버뮤직, 벅스, 소리바다 등 5개 차트 1위를 했다. 또 수록곡들은 이들 차트 10위권을 점령했다.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가 한국영 화‘장사리 9.15’ (가제)에 캐스팅됐다 고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가 24일 밝혔다. 영화‘트랜스포머’시리즈에서 섹 시한 여전사로 얼굴을 알린 메간 폭스 는‘죽여줘! 제니퍼’‘원초적 본능 2015’등의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대표 여배우로 떠올랐다. 그 는 2009년과 2014년 내한해 한국팬과 만난 적이 있다. 메간 폭스는‘장사리 9.15’ 에서 뉴 욕 헤럴드 트리뷴의 종군기자로, 6.25 전쟁의 이면을 세계로 알리고 국제사 회에 한국 지원을 요청한 전설적인 인 물 마거릿 히긴스를 연기한다. 메간 폭스는“실존인물인 마거릿 히
긴스에 매료됐다” 며“다른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참여하고 싶다” 는 뜻을 밝혔고, 몇 달간 조율 끝에 최근 합류를
결정했다고 태원측은 전했다. 메간 폭 스의 촬영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 진행된다. ‘장사리 9.15’ 는 한국전쟁 당시 인 천상륙작전 성공을 위해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을 다룬 작품. 학 도병으로 구성된 772명이 문산호를 타 고 장사리에 상륙해 국도 제7호선을 봉 쇄하고 조선인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 는 데 성공하고 철수한 작전이다. 김명민이 학도병들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실존인물인 유격대 장 이명흠 대위 역을 맡는다.‘친구’ 의 곽경택 감독과‘포화 속으로’ 의 김태 훈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으며 10월 중 순 촬영에 들어간다. 개봉은 내년 예정 이다.
니키 미나즈, 방탄소년단과 협업…’아이돌’ 피처링 세계적인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 (36)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앨범에 피처 링으로 참여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4 일 오후 6시 발매될‘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리패키지 앨범‘러브 유어셀 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마지막 트랙‘아이돌’ (IDOL) 에 니키 미나즈가 피처링으로 참여했 다고 밝혔다. ‘아이돌’ 은 이번 앨범 타이틀곡으 로, 니키 미나즈가 참여한 버전은 앨범 에 수록되지 않는 디지털 스페셜 트랙 으로 음원으로만 공개된다. 소속사는“리패키지 앨범 작업을 마 친 방탄소년단이 니키 미나즈의 랩이 세계적인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앨범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들어가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니키 미 나즈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이들의 브 어택’ (Massive Attack)으로 데뷔했으 켰다. 또 같은 해 첫 번째 앨범‘핑크 프 만남이 이뤄졌다” 고 설명했다. 며 그해 여성 가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라이데이’ (Pink Friday)로‘빌보드 200’ 니키 미나즈는 2010년 싱글‘매시 빌보드‘핫 100’ 에 싱글 7곡을 진입시 1위에 올랐다.
연예
2018년 8월 25일(토요일)
원로가수 최희준 별세 ‘하숙생’으로 1960년대 풍미… 향년 82세 ‘하숙생’ 으로 1960년대를 풍미한 원로가수 최희준(본명 최성준)이 24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1936년 서울 종로구 익선동에서 태 어난 최희준은 1960년‘우리 애인은 올드미스’ 로 데뷔해‘진고개 신사’ , ‘맨발의 청춘’ ,‘하숙생’ ,‘길잃은 철 새’ ,‘팔도강산’등 많은 히트곡을 냈 다.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법학과 출신인 그는 법대 대표로 카니발 행사 인‘장기대회 노래자랑’ 에 나가 노래 를 부르면서 가창력으로 주목받았으며 1950년대 후반 미8군 무대에 서면서
허스키한 저음이 트레이드 마크…스윙 재즈· 팝 발라드 불러 서울대 법대 출신· 가수 출신 정치인 1호 수식어도 진로를 바꿨다. 특유의 허스키한 저음이 매력이던 그는 작곡가 손석우를 만나‘우리 애인 은 올드미스’ 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1960년대 말까지 매년 방송사 10대 가 수에 오르며 전성기를 누렸다. 최희준 이란 예명은 손석우가‘항상 웃음을 잃 지 말라’ 는 뜻으로 이름에‘기쁠 희’ (喜)를 넣어 붙여줬다. 특히 그는 인생의 덧없음이 시적인 노랫말에 담긴 1965년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하숙생’ 으로 반향을 불러일으 켰으며 트로트가 유행하던 시절 스윙 재즈 풍 노래와 팝 발라드로 당시 젊은 층 인기를 끌었다. ‘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 다 가는 길에/ 정일랑 두지 말자 미련 일랑 두지 말자.’ 이 노래는 1991년 가수 이승환이 2 집에서 리메이크해 시대를 넘어 사랑 받기도 했다. 최희준은 1996년 제15대 안양 동안 갑의 국민회의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해‘가수 출신 정치인’1호 라는 수식어도 있었다. 2001년 문예진 흥원 상임감사, 2003년 한국대중음악 을 받았다. 연구소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2007년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최희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대상(문화훈장) 준 씨는 국회의원으로 의정 활동을 하
면서도 늘 자신의 지역구가 둘이라고 강조했다” 며“하나는 지역구인 안양의 동안갑구, 또 하나는 가요계라고 말씀 하셨다. 가수 출신 정치인으로 가요계, 나아가 연예계 발전을 위한 시금석이 되겠다는 소박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고 말했다. 또“최희준 씨에게는‘찐 빵’ 이란 별명이 있었다” 며“무대 위 조 명 열기로 인해 평소 짧게 자른 스포츠 형 머리에서 김이 나는 모습이 마치 찐 빵 같다면서 희극인 구봉서 씨가 별명 을 붙여줬다” 는 에피스도 전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5호실에 마련 됐으며, 발인은 26일 오전 7시45분.
블랙핑크, ‘뚜두뚜두’ 뮤비 유튜브 3억뷰 걸그룹 블랙핑크 히트곡‘뚜두뚜 비디오가 지난 23일 공개 2개월여 만 두’뮤직비디오가 유튜브 3억뷰를 돌 에 유튜브 조회수 3억 건을 넘었다면서 파했다. “K팝 그룹 최단 기록” 이라고 24일 밝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이 뮤직 혔다. 지난 6월 15일 오후 6시 공개된 ‘뚜두뚜두’뮤직비 디오는 68일 만에 3억뷰를 돌파하는 인기 상승세를 보 여줬다. 보이그룹 보다 팬덤 규모가 작은 걸그룹임에 도 K팝 남녀 그룹 을 통틀어 최단 시
간 돌파 기록이다. 앞서 이 뮤직비디오는 공개 24시간 만에 유튜브에서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역대 뮤직비디오 2위에 올랐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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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일“욕망 쫓는 정치신인…선 넘지 않으려 하죠” 29일 개봉하는 ‘상류사회’서 수애와 ‘욕망부부’로 출연 영화‘상류사회’ 에서 대학교수 장 태준 캐릭터는 선과 악, 한 단어로 정의 하기 어렵다. 강남 최고급 아파트에 살면서 서민 을 위한다며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구 상하는가 하면, 본능적으로 몸을 내던 져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 욕망과 욕정 앞에 쉽게 흔들리지만, 적 당히 인간적이고, 속물적이다. 넘지 말 아야 할 선이 있다는 것도 안다. 자칫 비호감처럼 비칠 수 있지만, 박해일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로 수긍이 갈 만한 인물로 바꿔놓았다. 장태준을 연기한 박해일(41)을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났다. “태준은 강남에 사는 중산층 전문직 이에요.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순수 한 학자로 출발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 로 정치를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순수한 욕망을 지닌 인물이죠. 현실 타 협적이고, 실용적이면서 어느 선을 넘 으면 충분히 경계할 줄 아는 캐릭터입 니다.” 태준은 우연히 언론의 스포트라이 트를 받고 집권당으로부터 국회의원 공천을 받는다. 그의 욕망을 옆에서 부 채질하는 이는 아내 오수연(수애)이다. 미술관 부관장인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관장 자리에 오르려 한다. 영화는 국회의원이 되려는 태준과 관 장이 되려는 수애의 욕망을 좇으면서 두 사람 뒤에 얽혀있는 재벌과 정치권, 조폭과의 검은 거래를 보여준다. “나는 자기가 때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때를 만드는 사람이길 바라.” (수연) “야 너 힐러리 같다.” (태준) “그러니까 당신도 클린턴 되고 나서 사고 치라고.” (수연) 태준과 수연이 나누는 대화는 부부 라기보다 마치 동지 같다. “저 역시 동료, 친구 같은 느낌으로 수애 씨와 연기했어요. 그래서 부담이 덜했죠. 부부는 일심동체지만, 욕망의 차이는 다른 것 같아요. 수연은 욕망을 위해 불구덩이까지 가려고 하는 의지 가 크지만, 태준은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하죠. 둘 다 브레이크가 고장 나서 끝까 지 욕망을 좇다 보면 아마 다른 결말을 맞았겠지요.” 박해일은 극 중 교수와 정치 신인으 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기 억에 남는 장면으로 TV토론 장면을 꼽 았다. “그 장면을 찍을 때 진짜 TV토론에 나온 것처럼 떨렸어요. 같이 출연한 분 도 실제 대학교수님이셨고요. 촬영 전 에 신문기사와 토론 프로그램을 정말 많이 봤어요. 토론 말미에 태준이‘욕 망을 너무 잡으면 전체주의고, 완전히 풀어놓으면 자유방임이다. 욕망을 합 리적인 수준에서 조절하도록 하는 게 시민사회의 응당한 책임’ 이라고 말하 는데, 그게 장태준의 캐릭터를 보여주 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태준은 분신자살을 시도하는 노인 을 구하기도 한다. “이 작품 첫 촬영이었어요.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대로변에서 전문 스턴 트맨이 몸에 불을 붙였고, 제가 맨몸으
로 직접 불을 껐죠. 다행히 한 번에 촬 영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너무 긴장한 때문인지 촬영이 끝나니까 마치 영화 의 절반 이상을 찍은 느낌이 들더라고 요.” 영화 속에는 박해일의 정사신도 등 장한다. 제법 수위가 높은 편이지만, 재 벌 회장으로 나오는 윤재문이 일본 AV 배우와 찍은 정사신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저도 그 장면(윤제문의 정사신) 을 관객이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영화의 큰 틀 에서 벗어나지 않 는다고 생각하거 든요.” 박해일은 그동 안‘남한산성’ ‘덕 혜옹주’‘은교’ ‘최종병기 활’ ‘이 끼’등 굵직굵직 한 작품으로 필모 그래피를 쌓았다.
티켓파워와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춰 충무로가 찾는 배우 중 선두에 서 있다. “저는 준비하면서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에요. 왜 이렇게 기회가 안 오지 하 면, 그때 움직이지만, 섣불리 기회를 잡 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태준처 럼 정치할 생각도 있느냐고요? 그 질문 을 하실 것 같아 미리 준비했습니다. 저 는 정치는 전혀 생각이 없습니다.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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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여자축구 전가을“황금세대 책임감으로 새 역사 쓸래요” 28일 북한 또는 일본과 아시안게임 준결승… 사상 첫 금메달 도전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 전가을 (30·화천 KSPO)이 아시안게임 첫 금 메달의 역사를 쓰고 싶다는 의지를 내 비쳤다. 전가을은 24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의 겔로라 스리 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 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준 준결승 홍콩과 경기에서 혼자 두 골을 터뜨리며 우리나라의 5-0 완승에 앞 장섰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2010년 광저 우, 2014년 인천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인 한국은 28일 북한 또는 일본과 준결승을 치른다. 북한과 일본의 8강전 은 25일에 펼쳐진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15위 인 한국은 6위 일본, 10위 북한보다 아 래에 있다. 하지만 금메달 목표를 위해서 반드 시 넘어야 하는 고비인 만큼 전가을은 4강전에 총력전을 다짐했다. 전가을은“이제 우승하려면 일본, 북한, 중국(17위) 가운데 두 팀을 만나 야 한다” 며“도전자 입장에서 좀 더 냉 정한 경기를 하도록 정신 무장을 잘해 야겠다” 고 다짐했다. 한국은 2010년과 2014년 대회 준결 승에서 연달아 북한에 패해 결승 진출 에 실패했다. 전가을은“아무래도 예전에는 A매 치 경험에서 북한, 일본, 중국에 비해 우리가 적었고 경험도 부족했다”며 “그러다 보니 실전에서 부딪히는 경우 에 자신감도 떨어졌고 그런 차이로 그 세 팀을 뛰어넘지 못했다” 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이제는 우리도 경험이 어느 정도 쌓였고 팀도 조화로워졌다” 며“그래도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남은 경기를 준비할 것” 이라고 강조했다. 질문 도중에“그래도 실력은 (일 본·북한·중국과) 비슷비슷한데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정도 아 니냐” 고 묻자 단호하게“아니요” 라고
2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겔로라 스리위자야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 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8강전 한국과 홍콩의 경기가 끝난 뒤 다리에 쥐가 고통 스러워하는 전가을의 다리를 심서연이 마사지해주고 있다.
답할 정도로 전가을은‘도전자 정신’ 을 잃지 않았다. 그는“우리가 좋아졌다고 해도 아직 그 팀들을 뛰어넘은 적이 없고, 우승한 적도 없다” 며‘비슷비슷하다’ 는 표현 을 용납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이나 팬들은 최근 여자 축구 대표팀에‘황금세대’ 라는 호칭을 붙이며 큰 기대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전가을과 지소연(27·첼시 레이디 스), 조소현(30·아발드네스), 심서연 (29·인천 현대제철), 김혜리(28·인천 현대제철), 이민아(27·고베 아이낙) 등을 가리켜 붙인 호칭이 바로‘황금세
대’ 다. 전가을은“사실 언론에서 그렇게 불 러 주시는데 제가 거기 끼어있는 것만 으로도 영광” 이라며“저희끼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는다” 고 몸을 낮췄 다. 그러면서도 전가을은“이번 대회가 어떻게 보면 마지막일 수 있어서 더 책 임감을 느낀다” 며“지금이 아니면, 또 지금 (우승을) 해줘야 나중도 있는 법이 기 때문에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역사를 쓰고 싶다” 고 강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박항서“새로운 역사를 쓰자”베트남 선수들 격려 베트남 축구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자” 며 선수들 을 격려했다. 지난 23일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2018 자카르 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 전에서 바레인을 1-0으로 이겼다. 그동안 약체로 평가됐던 베트남이 아시안게임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 음이다. 지난 1월 베트남의 2018 아시 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결승 진출 에 이어 두 번째‘항서 매직’ 이 펼쳐진 셈이다. 베트남 축구연맹(VFF) 공식 유튜브 채널은 바레인과의 경기를 마친 뒤 박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박 감독은“오늘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여러분 덕택으로 8강에 진출했 다” 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내가 알기론 (베트남이) 8강 에 처음 올라온 것” 이라며“다음 시리
SATURDAY, AUGUST 25, 2018
논란 돌파한 황의조
‘겸손과 희생’ 이 빛난다 <B1면 에서 계속 > ‘2018 자 카 르 타-팔렘 방 아시안 게임’남 자축구 득 점 선수는 한국의 황의조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포함 4경기를 치르면서 5골 을 넣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황의조의 골이 터졌고, 그의 발 끝에서 승리가 만 들어졌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마음고 생이 가장 심했을 선수 역시 황의조다. 김학범 감독이 그를 와일드카드로 선 발하자 인맥 축구 논란이 일었다. A대표팀에서도 보여준 게 없는 선 수가 과거 김 감독과 성남FC에서 함께 했던 이력 때문에 선발됐다는 게 그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생각이었다. 올 시즌 J리그에서 뛰어난 골 감각 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완전히 무시됐다. 황의조는 대표팀에 합류하면서“실 력으로 보여드리는 수 밖에 없을 것 같 다” 라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대회를 치르며 오로지 실력으 로 논란을 무마시켰고, 한국 공격의 핵 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모든 공격수들은 경기를 준비하며 득점에 초점을 맞춘다. 황의조 역시 마 찬가지다. 그도“골을 많이 넣고 싶다” 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내가 아니라도 골을 넣을 선수가 많다. 팀이 승리하는 길이 라면 어느 길이든 좋다” 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자신의 득점으로 승리한 경기 에서도 동료들을 먼저 치켜세운다. 이 란전이 끝나고는“내가 골을 넣은 것도 있지만 선수들이 정말 잘 막아줬기 때 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 라고 경기 소감 을 이야기했다. 수비수들이 미팅을 많
중요한 순간마다 골로 팀을 승리로 이끈 황의조
이 하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 고는“공격수에게 찬스가 왔을 때 득점 을 해주는 것이 보답” 이라는 생각을 가 지고 경기를 뛰고 있다. 경기 중에도 황의조는 전방에서 궂 은일을 담당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로 나서지만 최전방 수비수의 역할을 겸하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 박하고 악착같이 따라붙어 공격권 탈 환을 노린다. 상대 수비수들과 적극적 으로 몸싸움을 하는 것도 황의조의 몫 이다. 때로는 측면에서 공을 받아 수비 를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이 좋은 위치 를 점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기도 한다. 득점 말고도 그가 경기장에서 수 행하는 역할은 많다.
27일 열리는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 전에서도 황의조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즈벡은 이란과 스타일이 비슷한 팀 이다.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하기 때문 에 수비진영에 공간이 많이 날 수 있다. 황의조가 앞에서 싸워주며 연계 플레 이를 한다면 동료들에게도 기회가 날 수 있다. 지금 같은 득점 페이스라면 황의조 는 이번 대회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 이 높다. 그러나 득점왕은 그의 관심 밖 에 있다. 오직 팀을 생각할 뿐이다. “득점왕보다 팀 승리에 일조하고 싶 다. 득점을 많이 하면 컨디션도 올라오 고 좋지만 팀이 승리해 한 계단 한 계단 더 좋은 위치에 가는 것이 더 좋다.”
英언론,“손흥민 AG 참가, 토트넘에는 양날의 검”
아전이다. 새로운 역사를 다시 쓰자” 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내일(24일) 하루는 아무 생각 없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맑 게 하루 푹 쉬자” 며“회복하는 게 중요 하다. 고맙다” 고 말했다. 박 감독의 격
려에 선수들은 다 함께 박수치며 화답 했다. 베트남은 오는 27일 시리아와 8 강전을 갖는다. 만약 베트남이 이 경기 에서 승리하고, 한국이 8강에서 우즈베 키스탄을 꺾을 경우, 베트남과 한국의 4강에서 만난다.
이쯤 되면 손흥민(26·토트넘)은 유 럽에 아시안게임을 널리 알리는 홍보 대사라고 할 만하다. 유럽 언론이 연일 손흥민과 한국 대표팀의 결과에 집중 하는 가운데 이번 대회가 토트넘에는 양날의 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더 선’ 은 24일(이하 한국시간) 16강전에서 이란 을 2-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한 한국과 손흥민의 소식을 전했다.‘더 선’ 은 “병역혜택을 향한 손흥민의 꿈은 여전 히 살아있다. 한국이 16강전에서 이란 을 2-0으로 눌렀다” 면서“이 토트넘의 공격수는 21개월의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 한다” 고강 조했다. ‘더 선’ 은“그의 꿈은 이번 주초 한 국이 말레이시아에 1-2로 지며 큰 암 초를 만났으나 바레인과 키르기스스탄
을 꺾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란을 꺾으면서 손흥민과 그의 동료 들은 이제 8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을 만 난다” 고 전했다. ‘더 선’ 은 손흥민의 이번 대회 출전 이 클럽에는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했 다.‘더 선’ 은“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스퍼스에는 진정한 양날의 검” 이라면서“한국이 대회를 계속 진행하 면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보내는 시간 이 길어진다. 하지만 한국이 이번 대회 에서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손흥민은 2년에 가까운 군 생활을 해야 할 수도 있다” 고 전했다.
스포츠
2018년 8월 25일 (토요일)
김한솔, 심판에 인사 안해서… 도마서 실수로 은메달… 벌점에 역전패 김한솔 (23·서 울시청)이 2018 자 카르타· 팔렘방 아 시안게임 도마에서 금메달을 목전에 두 고 심판에 게 인사를 하지 않는 결정적인 실수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한솔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 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 서 열린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550점을 받았다.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 코앞에 왔지만, 김한솔은 4년 전 인천 대회 우 승자인 섹와이훙(홍콩·14.612)에게 역전패했다. 심판이 김한솔에게 준 벌점 0.3점이 메달 색깔을 바꿨다. 국제체조연맹(FIG) 규정에 따르면, 선수는 연기 종료 후 심판에게 묵례를 하는 것으로 종료 인사를 해야 한다. 하지만 김한솔은 완벽한 연기에 너 무 기뻐한 나머지 심판에게 인사를 하 지 않았고, 러시아 심판이 이를 정확하 게 집어내 벌점을 부과했다. 8명의 선수 중 가장 나중에 뛴 섹와 이훙은 난도 5.6점짜리 기술을 연속으 로 완벽에 가깝게 성공해 김한솔을 간 발의 차로 따돌리고 대회 2연패에 성공 했다. 김한솔과 섹와이훙의 점수 차는 불 과 0.062점이었다. 5번째로 뛴 김한솔은 마루운동에서 금메달을 딴 자신감을 바탕으로 도마 에서도 힘차게 비상했다. 김한솔은 난도를 높이기보다 완벽 하게 착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략 을 짰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김한솔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6점 짜리 기술을 펼쳐 실시(연기) 점수 9.27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착지 때 거의 흔들림이 없었다. 2차 시기에선 난도 5.2점짜리 기술
김한솔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 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 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남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김한솔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 널 엑스포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경기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한솔, 연기 종료 후 심판에 종료 인사 건너뛰어 벌점 0.3점… 홍콩 섹와이훙에 역전패 체조협회 “김한솔 인사 안한 것 확인… 심판, 행동 규정 위반에 따른 벌점 정확히 적용” 을 선보였고, 실시점수에서도 9.325점 을 받았다. 둘을 합친 총점은 14.525점이었지 만, 느닷없이 벌점 0.3점이 부과된 14.225점으로 표기됐다. 김한솔이 연기를 마친 뒤 심판에게 인사 하지 않고 기쁨에 겨운 나머지 관 중에게 세리머니를 먼저 펼쳤다는 게 이유였다. 한충식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는 “김한솔이 심판에게 인사하지 않은 것 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고 전했다. 올해 아시안게임 남자 마루운동 심 판을 본 한윤수 경북대 교수는“심판에 게 종료 인사를 하지 않으면 벌점으로 0.3점을 준다는 내용이 FIG 규정집에 있다” 며“이번 대회 도마 심판들이 규 정을 아주 정확하게 적용했다” 고 설명
했다. 북한 리세광이 난도 5.6점짜리 기술 을 펼쳤으나 기술 요건을 충족하지 못 해 5.2점으로 난도를 깎은 점, 홍콩의 짐만힌이 두 번째 연기에서 다리 대신 엉덩이부터 착지해‘빵점’ (0점)을 받은 것 등이 정확한 규정 적용의 사례라고 한 교수는 덧붙였다. 한 교수는“김한솔을 표적으로 삼아 심판진이 규정을 적용한 것은 아니다” 라고 강조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김한솔의‘실 수’ 라 옆에 있던 신형욱 감독 등 코치 친과 응원하던 체조인들도 이를 막을 수 없었다. 인사를 건너뛴 실수로 김한솔은 0.3 점을 손해 봤고, 시상대 주인공의 영광 을 섹와이훙에게 내줬다.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뛴 섹와이훙은 1차 시기에서 난도 5.6 점짜리 기술을 펼쳐 실시점수 9.175점 을 받아 김한솔에게 0.1점 뒤졌다. 섹와이훙은 2차 시기에서도 김한솔 보다 높은 난도 5.6점짜리 기술을 시도 했고, 착지도 깔끔하게 성공해 14.450 점을 받았다. 김한솔은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시 상대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감추지 못 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인 북한의 리세광(33)은 흐 르는 세월을 비켜가지 못했다. 리세광은 발목 통증 탓에 평균 13.400점에 그쳐 5위에 자리했다. 발목 통증 탓에 두 번의 시기에서 모두 바닥 에 주저앉아 안타까움을 남겼다.
김한솔·여서정 쌍두마차, 한국 체조 종합 2위로 마감 새로운 간판 김한솔(23·서울시 청·사진 왼쪽)과 여서정(16·경기체 고ᆞ사진 오른쪽)을 앞세운 한국 체조 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 임에서 종합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14개의 메달이 걸린 남녀 기 계체조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 메달 1개를 획득해 대만과 함께 체조 종합 순위에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종합 1위는 금메달 8개를 가져간 ‘공룡’중국이다. 햄스트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 한‘도마의 신(神)’양학선(26·수원시 청)을 대신해 남자 대표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김한솔은 이번 대회를 계기 로 기대주의 꼬리표를 완벽하게 뗐다. 김한솔은 단체전에서 동료와 힘을 합쳐 우리나라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개인 종목별 결선에선 마루운동에 서 금메달을 목에 걸어 4년 전 인천 대 회에서의 기계체조‘노 골드’ 를 깼다. 김한솔은 도마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쳐 두 번째 금메달을 거의 수중에 넣 었으나 연기 후 심판에게 종료 인사를 하지 않으면 벌점 0.3점을 받는다는 국 제체조연맹(FIG)의 규정에 따라 흔치 않은 실수로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첫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에 도 강심장을 뽐내며 승부처에서 깔끔 한 연기를 펼쳐 도쿄올림픽에서의 메 달 가능성을 높였다. 김한솔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도마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올해 아 시안게임에서 금메달도 수확해 자신감 을 얻었다. ‘도마 황제’여홍철(47) 경희대 교 수의 딸인 여서정도 첫 국제종합대회 에서 금메달을 따내‘부전여전’금메 달의 신화를 이뤘다. 여 교수는 1994년 히로시마, 1998 년 방콕 대회 도마를 2연패 했다. 여서정은 우리나라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3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 달을 재현했다.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월등한 점 프력을 앞세워 여서정은 도마 외에도 마루운동, 평균대 두 종목 결선에 진출 했고, 마루운동 7위, 평균대 8위로 대회 를 마감했다.
단체전 예선과 결선, 도마 결선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착지를 뽐냈을 정 도로 여서정은 큰 무대 체질을 입증했 다. 난도 6.2점짜리로 아빠 여홍철의 기 술‘여 2’ 를 활용한 신기술‘여서정’ 을 완숙하게 가다듬으면 도쿄올림픽에서 도 충분히 시상대 한 자리를 차지할 것 이라는 기대감이 속출했다. 중국이 1.5군급 선수를, 일본이 2진 급 선수를 각각 파견한 가운데 한국 남 녀는 단체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 았다. 남자는 일본의 막판 실수를 살리지 못해 동메달에 머물렀다. 여자도 목표 로 삼은 3위에 한 끗 모자란 4위에 그 쳤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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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성공개최만 하면 끝인가?”… 뿔난 참여 업체들 관람석 설치 업체들 “추가 공사비 80억 달라” vs 조직위 “수용할 수 없는 금액” 컨테이너 납품 업체들은 10억원 못 받아… 조직위·원도급업체 ‘책임 떠넘기기’ “평창올림픽 성공 이면에는 올림픽 에 참여한 작은 업체들의 노고와 희생 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공사 대금을 못 받아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 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6 개월이 지났지만, 올림픽 기간 사용된 임시시설물 설치에 참여한 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해 생계난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2일 평창올림픽조직위 사무 소 앞으로 남성 30여 명이 모여들었다. 평창올림픽 설상경기장에 그랜드스탠 드(임시관람석)를 공급·설치한 하도 급업체 50곳의 대표들이었다. 통장에 돈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 지 5개월. 업체 대표들은 좀처럼 돈을 받을 기 미가 보이지 않자 피해자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이날 조직위 사무소 앞에서 기 자회견을 열어 80억원에 이르는 대금 지급을 촉구했다. 이들 50개 업체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그랜드스탠드 구조물 제 작과 공급, 설치, 해체, 철거를 도맡았 다. 대책위는“영하 25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 성공올림픽에 기여했으나 조직위는 우리의 노력과 희생, 자부심 에 생채기를 내며 대회가 끝난 지 5개 월이 넘도록 대금 지급을 하지 않고 있 다” 고 지적했다. 대책위와 조직위에 따르면 그랜드 스탠드 공급계약 금액은 86억원으로 문제는 계약금액 외에 설계변경과 추 가 공사로 발생한 107억원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대회 전 조직위에 설계변경이나 추가 공사 를 요청했고, 조직위는 하도급업체들 에 이를 이행해달라고 했다. 하도급업체들은 급작스러운 추가나 변경 업무가 수시로 발생해 80억여원 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원도급업체 역시 27억원을 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업체들 이 주장하는 추가로 받아야 할 금액은 모두 107억원이 됐다. 하도급업체들은“그랜드스탠드 사 업에 수많은 비용과 인력, 장비가 투입
됐으나 조직위의 대금 미지급으로 노 동자들은 생계위협을 받고 있으며, 업 체는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고 하소 연했다. 조직위는 애초 계약금액보다 큰 추 가 비용이 발생하자‘수용할 수 없는 금액’ 이라는 입장이다. 조직위는“A 업체가 설계도서가 합 의되지 못한 채 공사계약이 체결된 상 황을 악용해 조직위가 수용할 수 없는 수량·단가를 적용해 계약금액을 부풀 리는 시도를 반복했다” 고 반박했다. 이처럼 공사대금에 대한 대책위와 조직위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자 공정 거래조정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분쟁 조정을 하고 있다. 조직위는“분쟁조정 종결 후 협의가 끝난 금액을 지급하겠다” 는 방침이지 만, 대책위는“감리단과 대형법무법인 을 내세워 삭감에만 몰두하고 있다” 며 못 미더워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당시 경기장 곳곳에 설 치됐던 컨테이너를 조직위에 판매 또 는 대여, 운송한 업체들은 임금체불로 고통받고 있다. 업체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인된 받지 못한 금액만 10억여원. 조직위에 서는 원도급업체인 B 업체에 대금 90%를 지급했으나 B 업체는“줄 돈이 없다” 며 하도급업체들에 이를 지급하 지 않았다. 올림픽 기간 전국의 컨테이너 판 매·임대 업체들이 평창과 강릉에 납 품한 컨테이너만 4천여 동. 업체당 적게는 30~40동, 많게는 100동 넘게 납품했다. 컨테이너는 대회 운영인력의 사무
실, 창고, 화장실 등으로 폭넓게 사용됐 다. 하지만 컨테이너를 빌려준 업체 중 아직 돌려받지 못한 업체도 있다. 심지어 빌려준 컨테이너들이 누군 가에 의해 팔아넘겨 졌다는 사실을 알 게 되면서 돈도 못 받고 컨테이너도 돌 려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피해 업체들은 지난달 중순부 터 조직위 사무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임금체불 해결을 촉구하고 있으나 조 직위는 하도급업체와는 계약관계가 없 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계약당사자인 원도급업체의 공사대 금 지급업무만 부담할 뿐 하도급업체 에 대한 대금을 직접 지불할 의무도, 이 를 관리·감독할 의무도 없다는 것이 다. 하지만 피해 업체 대표들은“공공기 관에 가까운 조직위가 하도급업체의 임금체불을 묵인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 이라며 평일이면 평창까지 먼 거리 를 달려와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조직위와 원도급업체가 책임을 떠 미는 사이 영세업체들이 겪는 고통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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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SATURDAY, AUGUST 25,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