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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August 27, 2018

<제4062호> www.newyorkilbo.com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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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7일 월요일

총있는 곳에 사고난다… 규제 시급

플로리다서 비디오게임대회 중 총격 4명 죽고 10명 부상… 용의자 현장에서 숨져…“게임대회 참가해 져” 맑음

8월 27일(월) 최고 90도 최저 77도

맑음

8월 28일(화) 최고 94도 최저 79도

맑음

8월 29일(수) 최고 94도 최저 79도

8월 27일 오후 1시 기준(한국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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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잭슨빌의 총격사건 현장 주변

플로리다 주의 잭슨빌에서 26일 비디 오게임 대회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10 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요 외신 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플로리다 잭슨빌의 총격사건 현장으로 경찰들이 출동하고 있다

이날 총격 사건은 잭슨빌 세인트존스 강변의 복합 쇼핑몰‘더 잭슨빌 랜딩’ 에 있는 ‘시카고 피자 레스토랑’내의 GLHF 게임 바에서 발생했다.

당시 게임 바에서는 온라인 풋볼 비 디오 게임인‘매든 19’토너먼트 대회의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 졌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이번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숨지고 10명 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용의자 1명도 현 장에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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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는 한 대회 참가자를 인용 해 용의자는 게임대회에 참가했던 인물 이며, 게임에서 졌다고 보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건 현장에서 수발의 총성과 비명이 울리기도 했다. 사건 현장에 있었던‘드리니 조카’ 는 트위터를 통해“엄지손가락에 총상을 입었다” 면서“내 인생의 최악의 날” 이라 고 말했다. 현지 보안관 측은 트위터를 통해“많 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다수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면서 현장 수색을 진행 중이 라고 전했다. 또 사망한 1명 외에 추가

공화 거물 매케인 상원의원 별세 6선의‘보수 매버릭’ … 2000년·2008년 두차례 대권도전 실패 뇌종양 투병중 숨거둬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 치인인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공화· 애리조나)이 25일 오후 4시28분 별세했 다. 향년 81세. 매케인은 이날 애리조나 주 히든밸리에 위치한 자택에서 부인 신 디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 뒀다고 의원실이 밝혔다. 신디는 트위터 에“마음이 아프다. 사랑하는 이 놀라운 남성과 38년간 모험을 하며 살았던 것은 행운이었다” 면서“그는 그가 가장 좋아

했던 곳에서, 그가 사랑했던 사람에게 공화당 후보로 지명돼 당시 민주당 후보 둘러싸여 그 자신의 방식대로 그가 살았 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었다. 매케인은 당시 전국 정치무대에서 무명 던 길을 지나갔다” 고 말했다. 매케인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 과 다름없었던 40대 세라 페일린 알래스 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같은 해 말부터 카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 한때 을 불러오기도 했다. 의회에는 나오지 못한 채 애리조나 자택 ‘페일린 돌풍’ 그는 지난해 7월에는 악성 뇌종양이 에서 치료에 집중했다. ▶ 관련 기사 발병한 가운데서도 왼쪽 눈썹 위에 혈전 A4(종합). A5(미국), A9(국제) 면 상원 군사위원장이기도 한 6선의 매 제거 수술의 흔적이 역력한 채로 의회에 케인 의원은 공화당 내 영향력 있는 대 복귀, 연설을 통해 오바마케어(전국민건 표적 원로로, 의회 내에서 초당파적으로 강보험법·ACA) 폐지 여부 논의를 일 존경과 인기를 누려온 거물급 인사로 꼽 단 계속하자는 안(案)의 가결을 끌어내 힌다. 미 해군에서 22년 복무하면서 베 는 투혼을 발휘해 박수를 받았다. 트남 전쟁 때 5년간 포로 생활을 하기도 앞서 가족들은 지난 24일 성명을 내 했던‘전쟁영웅’ 인 매케인 상원의원은 고“그는 생존에 대한 기대치를 뛰어넘 1982년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었지만, 병의 진행과 노쇠해지는 것을 1987년 상원에 입성, 내리 6선을 지냈다. 막을 순 없었다” 면서 의학 치료를 중단 그는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 뛰어 했다고 밝혔고, 미국 언론들은“매케인 들었으나 당내 경선에서 조지 W. 부시 이 이제‘마지막 날’ 을 준비하고 있다” 전 대통령에게 패했다. 2008년 대선 때는 고 보도했다.

존 매케인 연방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25일 오후 4시28분 별세했다. 향년 81세

매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같은 당 소속이지만 껄끄러운 관계를 이 어왔다. 매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5 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정계에 뛰어든 이후 종종 그와 언쟁과 설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었다. 매케인은 지난 5월 말 출간한 회고록 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미국의 가치 를 못 지킨 인물” 이라고 일갈했고, 7월 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핀란드 헬싱키 정상회

담에 대해 성명을 내고“미국 대통령으 로선 가장 수치스러운 실적”,“비극적 실수’ 라고 맹비난하는 등 투병 와중에 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 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매케인과 가까운 소식 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초청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매케인의 가까운 지인들은 그의 사망 시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 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백악관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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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가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 명했다. ‘매든 19’제작사인‘일렉트로닉 아 츠’ (Electronic Arts) 측은 트위터를 통 해“끔찍한 상황이며, 모든 희생자에게 연민을 보낸다” 면서 관련 사실 파악을 위한 당국의 조사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 혔다. 앞서 지난 2월에는 플로리다 주 파크 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퇴 학생인 니콜라스 크루스가 자신이 다니 던 더글러스 고교에 AR-15 소총을 들고 난입해 총기를 난사해 학생 17명을 숨졌 다.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5월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매케인 상원의원의 이름을 딴 국방수권법에 서 명하면서 정작 그의 이름은 한 번도 언 급하지 않아 앙금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에“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 을 전한다” 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자 신과 매케인 의원이 차이점에도 불구하 고“좀 더 숭고한 것, 즉 수세대에 걸친 미국인과 이민자들이 똑같이 싸우고, 전 진하고, 희생했던 이상(理想)에 대한 신 의” 는 공유했다고 밝혔다. 매케인은 1936년 8월 미국령 파나마 운하를 지키는 코코솔로 해군기지에서 출생했다. 스코틀랜드계와 아일랜드계 의 조상을 뒀으며 아버지 존 잭 매케인 과 할아버지 존 슬루 매케인은 모두 해 군 제독으로 항공모함 전략을 세운 선구 자로 꼽히는 전형적인 군인 집안 출신이 다. 매케인은 첫 부인인 캐럴과 15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1980년 이혼했으며, 몇 주 후 지금의 부인인 신디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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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종합

MONDAY, AUGUST 27, 2018

박은지 인턴(왼쪽)과 안 영 인턴(오른쪽)

“음악이 주는 아름다운 힘 경험” 롱아일랜드한인회 주최 ‘제 26회 한미문화축제’가 26일 오후 6시부터 롱아일랜드 아이젠아워 파크에서 1,000여명이 넘는 한인과 타민족이 참가한 가운데성대하게 열렸다.

주민들에 한국문화 알리고 단합 다져 26회 롱아일랜드한미문화축제“쿵더쿵, 신났다” 롱아일랜드한인회(회장 문용철, 이 사장 박연환) 주최‘제 26회 한미문화 축제’ 가 26일 오후 6시부터 롱아일랜 드 아이젠아워 파크(Eisenhower Park) 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1,000여명이 넘는 한인과 타민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축제는 6070-80으로 이어지는 추억의 팝송과 가곡, K-POP 댄스, 미동부국악협회의 전통국악공연, 태권도 시범 등을 선보 이며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민선 뉴욕한인회 장, 오해영, 이기철, 김선혜 롱아일랜드 한인회 전 회장, 홍종학 전 퀸즈한인회 장, 이계훈 전 미동북부한인회장 등 뉴 욕 동포사회 인사들과 나소카운티 관 계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나소카운티는 8명의 한인들에게 커뮤니티 봉사상을 수여했 다. 행사를 주최한 롱아일랜드한인회 문용철 회장은“오늘 우리들의 새고향

롱아일랜드에서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아름답게 펼쳐져 기쁘다. 한인만이 아니라 타민족 주민 들도 축제에 참여해 의미가 크다. 우리 는 줄기차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뉴 욕에서 전파 하며 다채로운 행사로 세 대간, 주민간 화합의 장을 마련해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본 행사가 시작되기 전 노래자랑대회가 열렷는데 문용철 회장 과 박연환 이사장이 고향을 주제로 한

전통가요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소프라노 문은연 씨, 나눔밴드 가 60-70-80 대중가요, 뉴욕드림교회 연합합창단의 가곡 공연, 뉴욕 플레인 뷰 감리교회 유스오케스트라, 리즈마 댄스와 K팝 공연, Y.H PARK 태권도아 카데미, 미동부국악협회, 헌터고등학 교 풍물팀, 지정식 악단과 가라오케 등 이 출연하여 다채로운 공연을 선사했 다. <최은실 기자>

이노비 2018년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 종료 올해 여름 무더위에도 땀을 뻘뻘 흘 리며 소외된 이웃을 위해 발로 뛰었던 젊은이들이 있다. 주인공은 문화복지 비정부기구 (NGO) 이노비(EnoB, 대표 강태욱)에 서 여름동안 인턴으로 근무한 펜스테 이트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를 공부하고 있는 박은지 씨와 프 랑스 그르노블 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안 영 씨. 이들은 8월 24일을 마지막으로 3개 월간의 이노비 여름인턴십 프로그램 을 모두 마쳤다. 박은지 인턴은 학업을 계속하기위 해 펜실베니아로, 안 영 인턴은 알바니 대학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한국으 로 귀국할 예정이다. 박은지 인턴은“3개월간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가까이서 만나고 함께 의 미 있는 공연을 준비할 수 있어서 감사

했다. 저희가 제공하는 음악을 들으시 며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이 환하게 웃 을 때에는 저 또한 그들의 미소를 통해 힐링 되는 시간이었다” 고 말했다. 안 영 인턴은“3개월간 이노비 인턴 생활을 통해 양로원, 장애아동 시설, 병원 등등 많은 곳을 다니며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음악이 주는 아름 다운 힘을 보게 된 것같다. 많은 것들 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여러 가 지의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정말 뜻 깊 은 시간이었다” 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노비는 앞으로도 많은 청소년, 대 학생 등 젋은이들에게 봉사와 참여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여 일자리 제 공과 문화를 통한 사회복지에 대해 경 험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현재 이노비는 가을 인턴을 모집하고 있다. △문의: enobinc@gmail.com

퀸즈한인성당 헌혈행사가 26일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퀸즈성당 지하 친교실에서 열렸다. 이날 50여명의 신자들이 헌혈에 참여했다. <사진제공=퀸즈상당 홍보부>

“헌혈로 이웃의 생명 구합시다” 퀸즈한인성당, 헌혈 행사 50여명 동참 성바오로 정하상 천주교회(퀸즈한 인성당) 헌혈행사가 26일(일) 오전 8시 부터 오후 2시까지 퀸즈성당 지하 친교 실에서 열렸다. 이날 퀸즈성당 김문수

주임 신부는“예수님께서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신 것과 같 이, 우리도 혈액을 서로 나누는 것은 생 명 구하기에 동참하는 것이고 사랑을

서로 나누는 것” 이라며 적극적인 동참 을 권유했다. 헌혈행사에는 체중이 110 파운드(50 KG)이상 되는 16-75세 청 소년 및 성인들 50여명의 교우가 헌혈 에 동참했다. 성바오로 정하상 천주교회 측은“헌 혈은 다른 사람의 삶에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가장 뿌듯한 일이다. 우리는 수준 높은 의료시설과 여러 프로그램에서

혈액이 없다면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당신의 헌혈은 세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이 순간도 절실하게 혈액이 필요 한 환자들이 백혈병, 암 투병, 혈액응고 장애, 악성 빈혈, 심한 출혈, 장기 이식 등 당신의 헌혈을 기다리고 있다. 사람 의 생명을 구하는 헌혈에 동참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랑의 힘을 보여달 라” 고 헌혈을 당부했다.

커네티컷한인회 골프대회를 알리는 광고

커네티컷한인회, 29일 주지사배 골프대회 커네티컷한인회(회장 유을섭)는 29 일(수) 옥스퍼드 콜프장에서 커네티컷 주지사배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의 대회장은 오기정 씨가 맡았다. 경기는 숏건 방식으로 진행되며, 티오 프 시각은 오후 12시30분. 행사수익금은 장학금 및 한인회 운 영기금으로 사용될 예정 이다. 참가비 120달러. 한국왕복항공권, 김치냉장 고,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상품을 준비 하고 있다. 주최측은“옥스퍼드골프장은 커네

티컷에서 3위 안에 드는 아름다운 골 프장으로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각 홀 마다 난이도를 잘 배합하여 초보자나 싱글 수준의 골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골프장 이다.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의 많은 골퍼들이 참가하여 초가을 햇살아래 익어가는 자연의 정 치를 마음껏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며 많은 참가를 기대했다. △옥스퍼드 콜프장 주소: 99 Country Club Rd., Oxford, CT 06478 △연락처: 오기정 대회장 860-


종합

2018년 8월 27일(월요일)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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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 빚더미‘고통’… 학자금대출 1조5천억달러 돌파

결혼·출산·주택 구입 늦춰 미국 경제 장기적 위협 미국의 청년층이 1조5천억달러 넘는 천문학적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개인은 물론 미국 경제 전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에 서 실제 학자금 대출 금액은 줄었지만, 부채를 기한 안에 상환하지 못해 이자가 더 늘어난 데다 부채 경감 프로그램도 실질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탓에 학자금 대출 부담이 1조5천억달러를 돌파했다 고 보도했다.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학자금 부채의 전체 규모는 2010∼2011 학년도 이후 5천억달러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학자금 대출액은 줄었다. S&P의 존 앵글림은 부채 상환 조정 으로 이율 인하 없이 최저 상환금을 낮 춰 단기적 부담은 줄었지만, 장기적 부 담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자금 대출은 최근 미국 가구와 정 책 결정자들에 큰 걱정거리로 떠올랐다. 빈센트 델루아드 INTL FC스톤 전략가 는 보고서에서“밀레니얼 세대의 상당 수가 부를 축적하기도 전에 파산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장기적 건강에 위협” 이라고 지적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2023년까지 학자 금을 대출받은 사람들의 최대 40%가 채 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고 올 초 보고 서에서 경고했다.

미국의 청년층이 1조5천억달러 넘는 천문학적 학자금 부채에 시달리고 있어 개인은 물론 미국 경제 전체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온라인 매체 쿼츠에 따르면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 같은 미국 사립대는 등 록금과 주거비, 교재비 등을 합해 4년에 25만달러 이상 든다. 공립대학은 여건이 낫지만, 해당 주 거주자가 집에서 통학 한다고 해도 5만달러(약 5천600만원)는 필요하다. 미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대학 졸 업장을 딴 사람들은 전국적으로 1인당 평균 3만500달러의 학자금 부채가 있다. 미국에서 일반적인 학자금 대출 기한은 10년이다. 이전에는 30대 중반이면 다 갚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렇지 않다.

학자금 상환이 더 힘들어진 한 이유 로는 일시적으로 상환을 중지하거나 상 환 금액을 줄이는 제도가 지적된다. 미 회계감사원(GAO)은 일반적으로 3만달러를 빌린 사람이 첫 3년의 상환을 유예하면 6천742달러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환 유예는 채무 불 이행을 막는 것이 아니라 늦출 뿐이다. 이자 부담이 더 큰 민간 대출업체에 서 빌리면 상환에 더 어려움을 겪는다. 케이틀린 코울리는 샐리메이라는 민간 대출업체에서 원금 2만4천달러를 변동 금리로 빌렸는데 금리는 애초 9.4%였지 만 지금은 11%로 올랐다.

공급 부족 탓“집세가 미쳤다” 4시간 통근도 불사… 샌프란시스코도, 베이징도 아우성 중국 베이징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세계 여러 도시의 주택 임대료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계속 치솟고 있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미친 듯이 오르 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하루 몇 시간 걸려 통근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 ◆ 베이징 = 26일 부동산 검색엔진 주거(諸葛)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 국 베이징의 월세는 지난달 말 현재 1년 전보다 25.6% 올랐다. 일부 지역에서는 작년보다 거의 40% 폭등했다. 베이징은 소득 대비 월세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알려졌다. 베이징시 통계에 따르 면 지난해 기준으로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들은 베이징에서 월급의 67%를 월 세로 냈다. 베이징의 평균 월세는 7월 기준 1㎡ 당 91.5 위안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톈안 먼(天安門) 광장에서 2㎞ 떨어진 쉬안우

샌프란시스코의 주택난.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격대가 가장 싼 축에 속하는 주택의 월세는 2천600달러 로 2011년의 1천700달러보다 거의 50% 뛰었다.

먼(宣武門) 지역의 1980년에 지은 50㎡ 넓이의 방 1개 아파트 월 임대료가 월 8 천위안(약 130만원)이라고 최근 보도했 다. ◆ 미국 = 미국에서는 평균 월세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렌트카페 보고서 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월세는 지난달 1 천409달러로 역대 최고였으며 1년 전보 다는 39달러 올랐다. 일부 도시에서 고 가 주택 월세는 낮아졌지만, 저소득층의

그는 매월 171달러씩 1만8천달러 넘 는 돈을 냈지만, 여전히 약 2만4천달러 가 고스란히 갚아야 할 돈으로 남아있다 고 토로했다. 미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1995∼ 1996학년도에 대학에 입학한 대출자 가 운데 20년이 지나 학자금 대출을 다 갚 은 사람은 38%뿐이다. 2003∼2004년에 대출 상환을 시작한 사람 가운데 12년이 지나 대출을 다 갚은 사람은 20%에 그 쳤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보고 서에서 학자금 대출 부채가 늘어 사람들 이 결혼과 출산을 늦췄다고 지적했다. 주택 구입 역시 영향을 받았다. 학자 금 부채 때문에 대출업체가 요구하는 소 득 대비 부채 비율 기준을 맞추는 것은 물론 계약금을 모으기도 어렵다. 이는 개인뿐만이 아니라 미국 경제 전체에 해롭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보 고서에서 2007∼2015년 28∼30세의 주택 보유가 감소한 것은 일정 부분 등록금 상승과 이에 따른 학자금 부채 증가 때 문이라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3월 의 회에 출석해“학자금 대출이 계속 늘어 나면 성장을 저해할 것은 분명하다” 면 서 신용카드 빚처럼 학자금 대출도 파산 시에는 탕감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것을 제안했다.

월세는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질로우 자료를 보면 샌프란시스코에 서 가격대가 가장 싼 축에 속하는 주택 의 월세는 2천600달러로 2011년의 1천 700달러보다 거의 50% 뛰었다. 포틀랜드의 저소득층은 월평균 임대 료가 1천100달러에서 1천600달러로 40% 넘게 올랐다. 시애틀의 저소득층 역시 전보다 40% 많은 렌트를 부담하고 있 다. 전국적으로 저소득층의 월세는 18% 상승했다. 최근 CNBC 방송은 월세 중간 가격 4천500달러에 이르는 살인적인 샌프란 시스코의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자동차 와 기차, 버스를 갈아타면서 하루 4시간, 왕복 140마일을 통근하는 대니 핀레이 (30)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 아일랜드도 마찬가지 = 아일랜드 도 지난 2분기 기준 전국 평균 월세가 1 천304유로(약 169만원)로 1년 만에 12% 올라 사상 최고였다. 이는 2011년의 저점보다 75% 오른 수 준이다.‘켈트의 호랑이’ 라 불리며 고성 장하던 2008년의 고점보다도 26%나 비 싸다. 수도 더블린에서는 월세가 10년 전의 피크 때보다 34%, 약 500유로 올랐 다.

케이트 매클루어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올린 조니 보빗 돕기 모금운동

<고펀드미 캡처>

개미 후원금 40만2천 달러 어디로? 가진돈 20달러 모두 내준 노숙인, 다시 거리로 지난해 11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서는 미국 의‘착한 사마리아인’조니 보빗(35)이 노숙에서 벗어나도록 돕자 는 사연이 화제가 돼 40만2천 달러의 거 액이 모였다. 사연을 올린 케이트 매클루어(28)는 운전 중 기름이 떨어져 곤경에 처했을 때 보빗이 가진 돈 20달러를 모두 내주 며 자신을 도왔다고 말했다. 매클루어와 남자친구인 마크 다미코 (39)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고펀드 미’ 에서 모금 희망액을 1만 달러로 잡았 지만,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1만4천 명이 기부에 동참했다. 그러나 보빗이 수개월 만에 다시 노 숙인 신세가 되면서 장밋빛 이야기는 끝이 났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타 임 등이 25일 보도했다. 매클루어는 모금 당시 보빗에게 집 과 픽업트럭 포드 레인저를 구해줄 계 획이라고 말했으며, 보빗은 자신을 도 운 사람들과 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매클루어와 다미코는 노숙인 보빗에게 캠핑카를 내어주고 다 미코 가족 소유의 뉴저지 땅에 이를 세 워두고 살게 했다고 한다. 보빗이 TV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와 함께 받은 중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곧

고장 났다. 보빗의 변호인인 크리스 팰런은 CNN에“40만2천 달러가 모여 고펀드 미가 수수료로 3만 달러가량 받았고, 다 미코 커플은 보빗에게 7만5천 달러를 줬 다” 며 보빗에게 돌아갈 30만 달러 가까 운 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보 빗은 이들 커플이 모금액을 탕진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는 뉴저지 주 교통부의 접수담당자인 매클루어가 어떻게 새로 BMW를 사고 라스베이거 스 여행과 그랜드캐니언 헬기 여행을 했는지, 목수인 다미코가 어떻게 카지 노에서 도박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 커플은 자신들의 돈으로 새 차 를 사고 휴가 간 것이라고 반박했으며 보빗이 약물을 끊고 일을 시작하면 맡 아놓은 나머지 돈을 줄 것이라고 주장 했다. 보빗이 자신들이 준 2만5천 달러 를 2주도 안 돼 써버린 적도 있으며 마 약 살 돈을 마련하려고 자신들의 물건 을 훔치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고펀드미는 성명을 내“이번 모금 건 과 관련한 오남용 의혹을 살펴보고 있 다” 며“보빗이 마땅한 도움을 받고 기부 자들의 의향이 존중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카고 아파트서 불, 어린이 6명 참변 시카고의 한 아파트에서 26일 새벽 불이 나 어린이 6명을 포함한 8명이 사 망하고 2명은 크게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사망자의 시신은 모두 한 가 구에서 수습됐으며, 숨진 어린이 가운 데 1명은 갓난아기라고 시카고 소방당 국은 전했다. 불이 나자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한 여성이 911에 신고를 한 뒤 인근 거주지 역의 문을 두드리면서 알려 더 큰 피해 를 줄일 수 있었다고 소방관들은 전했 다. 화재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소방관 1

희생자 가족의 사진.

명이 부상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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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MONDAY, AUGUST 27, 2018

변 모 미주한인이민자의 초상 <18> 기획: 김승원 사진: 전용종

양승원 -“나도 왕년엔…” 그는 오지랖이 넓어 이웃이나 친지 들에게는 감초와 같다. 추억담, 자랑거 리도 많다. 젊은 날 열심히 몸을 다듬어 남성미 와 건강미가 넘치던 시절도 있었다. 보 디 빌더를 연상시키는 이 한 장의 사진 도 그의 자랑거리 중에 하나다. 60년 세 월의 간극이 극명해 보인다.

양승원 : 1937년 7월 충남 부여 태생. 1977년 6월 이민.‘일간 뉴욕’신문사 홍보기획국장.

‘전쟁영웅’ ’ 서‘정계 큰어른’ 으로… 대권 꿈꿨던‘보수 매버릭’ 당리당략 얽히지 않은 독자노선에 뚜렷한 개성 발휘… 초당파적 존경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큰 별’ 이 졌다.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 고 투병해온 존 매케인(공화·애리조 나) 상원의원은 25일 오후 애리조나 주 히든 밸리에 있는 자택에서 부인과 딸 등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 다. 매케인은 1936년 8월 미국령 파나마 운하를 지키는 코코솔로 해군기지에서 출생했다. 스코틀랜드계와 아일랜드계 의 조상을 뒀으며 아버지 존 잭 매케인 과 할아버지 존 슬루 매케인은 모두 해 군 제독으로 항공모함 전략을 세운 선구 자로 꼽히는 전형적 군인 집안 출신이 다. 그 역시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 군 전투기 조종사가 됐으며 베트남전에 자원해 참전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북부 베트남에서 폭격 임무를 띠 고 출격했던 자신의 전투기가 격추당해 심각한 상처를 입고 5년 이상 비참한 포 로생활을 경험해야 했다. 특히 해군 사령관으로 있던 아버지가 ‘아들을 풀어주겠다’ 는 월맹군의 제안 을 거절한 채 아들이 잡혀 있던 하노이 폭격을 명령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부친

휠체어 타고 상원 군사위 청문회 참석한 매케인

이 사령관이 된 뒤 월맹군이 전쟁 성과 를 과시하고 선전에 활용하기 위해 매케 인의 조기 석방을 제안했지만, 매케인은 본인보다 먼저 붙잡힌 전쟁포로가 모두 석방될 때까지 풀려날 수 없다면서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 미국의 대표적‘베트남 전쟁영웅’ 으 로 꼽히는 매케인 의원은 1981년 해군 대

령으로 예편했으며 그해 현 부인인 신디 여사와 재혼했다. 그가 포로생활 당시 입은 심각한 부상을 제때 적절히 치료받 지 못해 양팔을 머리 위로 완전히 들어 올리기 어렵게 되는 등 후유증을 갖게 된 것 등 여러 요인이 전역 결정에 영향 을 미쳤다. 이어 그는 1982년 하원 의원으로 정

<2014. 12. New York>

계에 입문해 재선했고, 1986년 상원의원 에 당선되면서 내리 6선을 지냈다. 그는 적극적인 성격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 계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하며 뚜렷한 족 적을 남겼다. 상원 군사위원장을 지내면 서 한반도 문제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 사했다. 국방예산의 근거가 되는‘매케 인 국방수권법’ 은 그의 정치적 무게감 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명예를 중시했던 매케인 의원은 군 복무와 의정 활동을 통해 국가에 기여해 온 사실에 긍지를 느껴왔다. 그는 CBS ‘60분’(60 Minutes) 인터뷰에서 자신 이 ‘의무, 명예, 조국(duty, honor, country)’ 을 중시하는 환경에서 성장했 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미 육군사관학 교(웨스트포인트)의 교훈(校訓)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이 장차 대중에게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에 관한 질문을 받 았을 때는“내가 한 건 국가 방위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 이라는 간명하고 확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1999년에는‘내 아버지들의 믿 음’ (Faith of My Fathers)이라는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에서 베트남 전쟁 포로 경험 이 자신의 정치 경력에 도움을 줬다고 인정하면서도 남은 인생의 진전에 있어 포로 경험이 방해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 라고 말하는 등 평소 끊임없는‘향상 의 지’ 와 노력 정신, 불굴의 신념을 자주 표

현해왔다. 매케인 의원은 대표적인‘지한파’의 원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미국 상원 군 사위원장답게 평소 주한미군과 남북관 계, 북한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 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 령, 정치인들과 폭넓게 교류했다. 그는 1989년 한국을 방문해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만났으며 1991년에도 방 한했다. 2013년에 다시 한국을 찾아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면담했다. 2013년 서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기 자회견을 열어“한국, 일본, 미국이 서로 힘을 합쳐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 다” 고 말하기도 했다. 북한 문제와 관련 해선 대북 제재·압박을 강조하면서도 6자회담 재개 등을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위 해 방미했을 때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에서 매케인 의원과 단독으로 만 나 북핵·주한미군 방위비·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 제 등을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매케인 의원이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던 작년 7월에는 주한미국대사관을 통해 쾌유를 기원하는 서신을 보내기도 했다. 매케인 의원은 이처럼 다양한 이력과 경험을 쌓았지만 필생의 목표였던 대권 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2000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에 게 패배하면서 정치인생의 재기가 불가

능한 듯했던 매케인은 2004년‘부시의 재선’을 위해 뛰었다. 절치부심 끝에 2008년 공화당의 대권행‘본선 티켓’ 을 잡았지만 결국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뚜렷한 개 성을 발휘한 매케인에겐 ‘매버릭’ (Maverick)이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고집 센 괴팍한 이단아라는 의미도 담겼다. 매케인의 거칠고 돌발적인 입담 도 항상 화제를 몰고 다녔지만, 초당파 적 존경을 받았던 드문 정치인으로 꼽힌 다. 공화당 내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표적인 인사로 꼽 혔다.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당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여 러 차례 설전을 주고받았다. 그는 최근 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미국의 가치를 못 지킨 인물” 이라고 일갈하는 등 투병 와중에도 쓴소 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7월‘오바마케어 폐지 법안’ 엔 제동을 걸었다. 왼쪽 눈썹 위에 혈전을 제거한 수술 자국이 선명한 매케 인은 상원 회의장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가 치켜세웠던 엄지손가락을 떨어뜨 렸고, 의원석에선 박수가 나왔다. 법안 은 1표 차이로 부결됐다. 여든 살 노장(老將)의 반대표 (Thumbs-Down)는 미 의회 사의 인상 적 장면으로 남았다.


내셔널/경제

2018년 8월 27일 (월요일)

“최고의 애국자 잃었다” 매케인 별세에 정치권‘애도 물결’ 미국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급 정치인인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원의원이 25일 별세하자 현지 정치 권에서는“미국의 진정한 애국자” 를 잃었다는 탄식과 애도의 메시지가 이 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버 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정파 를 떠나 매케인 의원을“영웅” 이자“친 구” “멘토” , 로 표현하며 조국에 헌신한 고인의 삶을 기렸다. 그동안 매케인 의원과 대립했던 트 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 경을 전한다” 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였던 매케인 의원과 맞붙었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자신과 매케 인 의원이 차이점에도 불구하고“좀 더 숭고한 것, 즉 수세대에 걸친 미국인과 이민자들이 똑같이 싸우고, 전진하고, 희생했던 이상(理想)에 대한 신의” 는 공유했다며 조의를 표했다. 2000년 대선 공화당 내 경선에서 매

25일 별세한 존 메케인 상원의원.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 시절 모습.

매케인 의원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트럼프· 오바마 등 정파 떠나 추모… “영웅” “친구” “멘토” 표현하며 고인 삶 기려 조지 W. 부시 “강한 신념의 소유자”… 클린턴 부부 “당파심 버리고 조국 위해 최선” 2008년 러닝메이트 페일린 “영감을 준 투사”… 미치 매코널 “눈부신 귀감으로 빛나” 케인과 경쟁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 령은“존 매케인은 강한 신념의 소유자 이자 최고의 애국자였다” 면서“내게는 매우 그리워하게 될 친구” 라고 고인을 기렸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 턴 전 국무장관 부부는“그는 조국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는 자주 당파심을 제쳐뒀고, 옳 은 일이라면 틀을 깨는 것을 결코 두려 워하지 않았다” 라고 추모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존 매케인은 명

예로운 사람이자 진정한 애국자였다” 면서“미국인들은 그의 영웅적인 군 복 무와 미국 상원의원으로서 변함없는 성실성에 영원히 감사할 것” 이라고 밝 혔다. 2008년 대선후보였던 매케인의 부 통령 후보 러닝메이트였던 세라 페일 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그는‘매버 릭’ (Maverick·이단아)이자 투사였다” 면서“희생과 고난을 통해 자신보다 더 큰 무엇인가에 기여하도록 다른 사람 들에게 영감을 줬다” 고 회고했다.

트럼프 지지율 44%… “최측근 유죄에도 의미있는 변화없어” 과거 최측근이던 인사들의 잇따른 유죄 인정 및 유죄평결‘악재’ 가 도널 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 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 일 최근 NBC뉴스와의 공동 여론조사 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

한 지지율은 44%로 조사됐다고 보도 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25일 미 유 권자 600명(표본오차 ±4.0%포인트) 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지난 21일 트럼 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에 대한‘입막음’ 으로 당사자

매코널 원대대표는“국가통합과 공 직에 대한 냉소로 가득 찬 시대에 존 매 케인의 삶은 눈부신 귀감으로 빛났다” 면서“그는 우리에게 끝없는 애국심과 자기희생은 진부한 개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고 평가했다. 슈머 원내대표도“그는 진실을 말하 는 자였다” 면서“그것이 너무나 드문 것이 돼버린 시대에 권력을 향해 진실 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고 고인의 삶을 기렸다.

등에게 돈을 지급했다며 유죄를 인정 하고,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가 세금· 금융사기 등 혐의로 유죄평결을 받은 사실이 반영된 결과다. 앞서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18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3.27%포인트) 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는 46%였다.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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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 美의회 중앙홀에 안치‘영예’… 사상 32번째 31일 의회 조문행사… 모교 해군사관학교 묘지에서 영면 미국 보수진영의‘큰 별’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시신이 장례식에 앞서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되는 영예 를 누리게 됐다. 하원 일인자인 폴 라이언(공화) 하 원의장은 26일 트위터 계정에서“매케 인 상원의원은 미 의회 중앙홀에 안치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 표 등 주요 의회 지도자들도 매케인 의 원 시신이 오는 31일 의회 중앙홀에 안 치된다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알렸 다. 라이언 의장은“그러한 명예를 더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을 상상하는 것 은 어렵다” 며“미국민이 이 영웅이자 정치인에게 경의를 표할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 라고 말했다. 미 의회가 1824년 중앙홀을 건립한 이후 고인의 시신을 중앙홀에 안치하 고 일반 국민이 조문할 수 있도록 한 것 은 매케인 의원이 32번째다. 1852년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클레 이 상원의원이 효시이며, 에이브러햄 링컨,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지금까지 31명만이‘명예의 전당’ 을 거쳐 갔다. 지난 2월 타계한 20세기를 대표하는

2008년 미국 대선 기간 공화당 후보였던 메케인 의원과 민주당 후보였던 오바마 전 대통 령이 대선 후보 토론 뒤 악수하는 모습.

복음 전도사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가장 최근의 사례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의회 건물 중 하나인 러셀 빌딩의 명칭을 매케인 의원 이름을 따서 새롭 게 변경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 다고 밝혔다. 베트남 전쟁 영웅으로 6선 상원의 원이자 대선 후보를 지낸 매케인 의원

은 지난해 7월 말기 뇌종양 판정을 받 고 투병하다 지난 25일 오후 애리조나 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조문행사는 오는 29일 애리조나 주 의회에서 시작된다. 장례식은 내달 1일 워싱턴DC에 있는 워싱턴 국립성당에 서 엄수되며, 장지는 고인의 모교인 메 릴랜드 주 소재 해군사관학교 묘지로 결정됐다.

트럼프, 매케인 장례식에 초청 못받나… 끝까지 풀지 못한‘앙금’ 로이터 “초청되지 않을 것”… AFP “매케인, 트럼프 참석 원치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변에 알렸다 별세한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상 고 이날 전했다. 두 사람의 악연은 트럼 원의원의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할 수 프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15 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년 이후 시작됐다. 매케인은 같은 당 소 현직 대통령이 같은 당 소속 원로 속이었지만 살아온 이력이나 성향, 그 정치인의 장례식에 초청받지 못한다면 리고 지향하는 가치가 크게 달랐던 트 이는 분명 이례적이다. 하지만 서로를 럼프 대통령이 대권에 도전하는 것을 향해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자주‘가 탐탁지 않게 여겼다. 시 돋친 말’ 을 주고 받았던 두 사람의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평소 관계를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한 로 선출된 2015년 6월 많은 멕시코 이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민자들이‘성폭행범’ 이었다는 발언을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례식 하자 이민자에 우호적이었던 매케인은 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 부적절한 용어라고 비판했다. 게를 두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매케인 그러자 트럼프 당시 후보는 다시 매 의원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 케인이 해군사관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프 대통령은 장례식에 초청되지 않을 ‘멍청이’ 라고 비난했다. 것이라고 이날 전했다. 전쟁영웅에서 성공한 정치인으로 앞서 매케인의 가까운 지인들은 그 변신한 매케인의 과거 전쟁포로 경력 의 별세 때 트럼프 대통령 대신 마이크 을 놓고도 두 사람 사이에 날 선 대화가 펜스 부통령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오갔다.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 트럼프는 2015년 당내 경선 과정에 (NYT)가 지난 5월 보도하기도 했다. 서 매케인을 가리켜“그는 붙잡혔기 때 AFP통신도 매케인 의원은 자신의 문에 전쟁영웅이 아니다” 라고 깎아내 장례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렸다. 그러면서“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을 좋아한다” 고 말해, 퇴역군인 단 체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 일 상원 군사위원장인 매케인 상원의 원의 이름을 딴 국방수권법에 서명하 면서 정작 그의 이름은 한 번도 언급하 지 않아 가슴 밑바닥에 자리잡은 앙금 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케인 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곧바로 트위 터에“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 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 며 애도의 뜻 을 표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게 싸늘한 매케인이었지만 2008년 대선에서 맞 붙었던 민주당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 해서는 나름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보 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의원은 2008년 대선 당시 한 공화당 유권자가 인종과 급진적 성향 을 문제삼아‘오바마는 아랍인이 아니 냐’ 고 묻자“그는 점잖은 가족의 구성 원이자 훌륭한 시민이다” 라고 답변하 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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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MONDAY, AUGUST 27, 2018

청와대, 소득주도성장 가속… 야당 공세‘정면돌파’ 장하성, 간담회서‘패러다임 전환’강조…“경제 체질 바꿔야” “문재인 정부 정책 1년도 안돼… 고통 따르더라도 시간 필요” 청와대가 26일 하반기에 소득 주도성장 정책의 속도를 더 높이 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고용지표와 분배지표 악 화를 계기로‘소득주도성장을 폐 기하라’ 는 야권의 공세가 거세지 고 있지만, 청와대는“양극화의 고통을 가져온 과거 방식을 되풀 이할 수는 없다”고 이를 일축했 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 해서는 고통이 따르더라도 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 대목에서 물러서지 않고‘정면돌파’를 하겠다는 의 지를 공식화했다.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 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 회를 열고 정부의 이런 방침을 밝 혔다. 장 실장이 기자간담회를 자처 한 것은 지난 1월 최저임금 정책 설명을 위한 간담회 이후 7개월 만이다. 간담회에는 장 실장 외에도 김 현철 경제보좌관, 정태호 일자리 수석, 윤종원 경제수석, 윤영찬 국 민소통수석 등이 대거 참석했다. 다만 김수현 사회수석은 부동산 대책 회의 때문에 불참했다. 장 실장은“문재인정부의 정책 실장으로서 정부가 가고 있는 방 향과 목표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시점이라고 생각해 이 자리

‘연말 고용안정’기대감도… 경제정책 여야 대립 격화할듯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취재진에 답하고 있다. 장 실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소득주도 성장과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 설 명했다.

에 왔다” 며 말문을 열었다. 특히 장 실장은“취업자 수가 급격히 둔화하고 분배가 악화한 것에 대해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을 드린다” 고 고개를 숙이면서도 소득주도성장을‘실패’ 로 규정한 야권의 공세를 조목조목 반박했 다. 장 실장은“이 모든 것이 급격 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비 판도 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 은 소득주도성장의 극히 일부분”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전 환하라거나, 심하게는 포기하라 고까지 한다” 며“다시 과거의 정

책 방향으로 회귀하자는 것인가. 대기업·수출기업 중심 성장정책 은 과거 압축성장 시대에 효용이 다했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최근의 지표는 소득 주도성장 포기가 아니라, 오히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 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 며 “하반기에는 과감하게 속도를 내 겠다.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난 관을 극복하겠다” 고 각오를 다졌 다. 장 실장은‘소득주도성장·혁 신성장·공정경제’ 의 선순환 체 계를 빠르게 만들겠다며 기존의 정책 기조를 강조했다.

단기적인 어려움을 겪더라도 현시점에서 경제 패러다임을 바 꿔내야만‘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청와대의 판단이 깔 린 것으로 보인다. 장 실장은“50여년간 지속된 경제구조를 바꾸는 데 고통이 따 르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이라고 언급하면서도“아이들 의 미래를 위해 경제구조와 체질 을 바꿔 놓아야 한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문재인정부의 예산과 정 책이 실행된 지 아직 1년도 채 되 지 않았다.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부탁 하기도 했다. 연말이 되면 고용지표가 나아 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이런 주장 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장 실장은 지난 22일 국회 예산 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해“새 로운 노동공급 구조에서는 10만∼ 15만명 정도면 정상적인 취업자 수 증가가 아닌가 한다” 며“연말 까지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일 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 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산업적으로 보면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안 좋았 는데, 두 요인이 안정되면 특별한

2022년까지 혁신도시 입주기업 1천개사·고용인원 2만명 확대 경제관계장관회의서‘혁신도시 시즌2’본격 추진 방안 발표 정부가 혁신도시를 활성화하 기 위해 2022년까지 입주기업을 1 천개사로 늘리고 고용인원은 2만 명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27일 제15차 경제관계 장관회의에서 혁신도시를 새로운 지역 성장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공약인‘혁 신도시 시즌 2’ 를 본격적으로 추 진하기 위한‘혁신도시 기업 입주 및 창업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 다. 10개 혁신도시는 이전 대상 공 공기관 113개 중 110개 기관이 이 전을 완료했으나 아직 기업과 연

구소 등의 입주가 저조해 산학연 생태계를 갖춘 성장거점의 역할 은 미흡한 상황이다. 우선 정부는 기업에 유리한 환 경을 혁신도시에 조성하기 위해 건축 및 기업활동 관련 규제를 개 선하고 클러스터 부지 활용의 효 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업의 입지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혁신도시 연계형 투자선도 지구나 특별건축구역을 지정함으 로써 효율적인 개발을 지원한다. 투지선도지구는 건폐율·용적 률 완화, 인허가 의제를 비롯한 73

종의 규제특례를 제공하는 제도 로, 혁신도시 연계형으론 현재 전 남 나주가 선정돼 있다. 특별건축구역은 건폐율·높이 제한·주택건설기준 등 규제 개 선을 통해 신속한 건축과 입주를 유도하는 제도다. 혁신도시 특화 전략에 맞춰 신 사업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 있 도록 규제샌드박스를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정부 는 10월께 별도의 혁신도시 종합 발전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클러스터 용지의 활용성을 높 이고자 기업 수요에 맞게 클러스 터 분양 토지의 탄력적인 분할· 합병을 허용하고, 일부 미착공 클 러스터 용지는 공공 매입 후 장기 저리 임대방식으로 공급한다. 정부와 이전 공공기관 중심으 로 종합적인 기업활동에 대한 지 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클러스터 입주기업에는 3년간 사무실 임차료나 분양대금 이자 의 최대 80%까지 매월 지원한다. 2021년까지 혁신도시별로 문

화·체육·교육·여가시설 등 정 주 인프라와 스타트업 창업공간 이 융합된‘복합혁신센터’도 건 립한다. 주요 이전 공공기관들은 기관 별 여건에 맞게 창업공간을 제공 하고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거나 유휴자산 공동활용, 합동 인재채 용, 입주기업 제품 우선구매 등 다 양한 지원 활동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이전 공공기관과 기 업,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 주체 들이 상호 협력해 지속 가능한 생 태계를 조성하도록 돕는 지원 대 책도 마련됐다. 혁신도시 이전 주요 공공기관 주도로‘산학연 융합센터’ (가칭) 를 설치해 창업·혁신 기업에 업 무공간으로 제공한다. 업무공간과 근린생활시설이 결합된 형태로 공간을 설계하고 서 창업·혁신기업에 시세 대비 70∼8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에 내놓는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클러스터 입주를 촉진하기 위해 교지 면적 기준 등 대학 입지조건을 완화하 고, 연구소의 판매시설을 허용하

다른 경기요인이 없는 한 10만∼ 15만명 수치가 회복될 것으로 생 각한다” 고 전망했다. 나아가 소득 양극화와 관련해 “무직자·고령가구 증대가 영향 을 미쳤다” 는 분석을 내놨다. 분 배지표 악화의 요인으로 무작정 최저임금 인상을 지목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 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 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속도조절론을 얘 기하는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 다” 며“규모가 작은 기업에 일자 리 안정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면서 보 완책 마련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이 전날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 원대회 영상 축사에서“우리는 올 바른 경제정책 기조로 가고 있다” 고 말한 데 이어 이날 청와대가 다 시 한번 기존 정책 기조를 지켜가 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한층 속도 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자유한국당 등 일부 야 당을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 정 책 폐기와 함께 경제 라인 책임자 의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 아지고 있어 이후 경제정책을 둘 러싼 여야 간 대립이 격화할 것이 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는 한편 강소형 연구개발특구 지 정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이전 공 공기관·대학·기업·테크노파 크 등 지역 내 혁신자산과 역량이 결집한 연구개발을 확산하고, 상 호교류를 위한 협의회 운영 및 통 합정보 네트워크도 구축한다. 2022년까지 10개 혁신도시에 각각 발전재단을 설치해 기업 지 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산학연 협 력 거버넌스를 촉진한다. 발전재단은 내년 강원과 광주 전남 혁신도시를 시작으로 2022년 까지 10개 혁신도시에 순차적으로 설립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2년까지 혁신도시 입주기업을 1천개사로 확대하고 고용인원을 2만명까지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6월 기준 혁신도시 입주 기업은 639개사, 고용인원은 1만1 천명에 불과하다. 특히 기업은 대 부분 지역 내 중소기업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손병석 혁신도시 발전추진단장(제1차관)은“혁신 도시가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역과 적 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 이라 고 말했다.

‘드루킹’김동원 씨의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해온 허익범 특별검사팀 수사 종료 기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로 특검보들이 출입하고 있다.

특검, 27일 오후 대 국민보고 ‘대선 댓글조작’수사결과 주목 허익범 특검 직접 발표… 60일 여정 최종 마침표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7일 ‘대(對)국민 보고’ 를 마지막으로 ‘드루킹’김동원씨 일당 등에 대 한 수사를 공식 종료한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허 특검이 직접 연단에 서서 지난 60일간 벌인 특검수사의 최종 결 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7일 지명된 허 특검 은 같은 달 27일 공식수사를 개시 하고 드루킹 일당이 벌인 댓글조 작의 전모를 수사해왔다. 드루킹 일당이 정치권에 불법 자금을 건넨 의혹, 김경수 경남도 지사가 댓글조작을 지시한 의혹 등도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드루킹 일당에 대한 압수수색 과 결과물에 대한 포렌식·암호 분석에 주력한 특검은 드루킹이 쓴 댓글조작 프로그램‘킹크랩’ 을 다시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이들이 2016 년 12월∼올해 2월 기사 7만5천여 개에 달린 댓글 118만개에 8천800 여만건의 호감·비호감 수를 조 작한 혐의를 확인했다. 특히 특검은 김 지사가 킹크랩 을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댓글 조작에 깊숙이 관여했다고 판단 해 지난 24일 그를 댓글조작 공모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은 김 지사와 드루킹이 2017년 5월 대선을 앞두고 조작 수를 늘리는 등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집중적인 여론조작 을 벌인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 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드루킹이 킹크랩 구동에 사용한 휴대전화 수를 대선 직전 100대 안팎까지 확충한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 려졌다. 이런 내용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의 재판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대선을 앞둔 시점 의 대대적 여론조작 등을 사실로 인정한다면 김 지사의 공모 여부 에 따라 현 정부의 도덕성에도 타 격을 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 다. 이런 쟁점과 관련해 이날 특검 의 발표 내용이 어떤 수위일지에 도 법조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간 87명 안팎의 인원으로 운 영된 특검은 수사결과 발표 이후 최소한의 인원만 남아 김 지사 등 재판에 넘긴 총 12명에 대한 공소 유지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검은 댓글조작에 가담한 혐 의로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 9명 을, 김 지사의 옛 보좌관 한모씨 에게 500만원을 건넨 혐의로 한씨 와 드루킹 일당 4명을 기소했다. 드루킹과 그의 최측근 도모· 윤모 변호사 등 4명은 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을 건넨 혐의로도 재판을 받게 된 다.

민주, 9월1일 워크숍 후 청와대 오찬 당정청 전원협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1일 9 월 정기국회에 대비한 워크숍을 끝내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 령 등과 오찬을 함께한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27일 국 회에서 기자들과 만나“워크숍 이튿날(9월 1일) 청와대 오찬이 확정됐다” 며“의원단과 전체 국 무위원, 청와대 수석들이 모이는 당·정·청 전원협의와 같은 회 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설명했 다. 민주당은 이달 31일 충남 예산 의 한 리조트에서 의원 전원이 참 석하는 1박 2일 워크숍을 열고 정

기국회 전략 등 현안을 논의한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원내지도 부가 마련한 정책 기조를 설명하 고 입법 전략 등을 논의하는 자리 다. 민주당은 작년에도 의원 워크 숍 마지막 날(8월 26일) 청와대에 서 당·정·청 오찬회동을 하며 당·정·청 간 소통을 강화한 바 있다. 홍 수석대변인은“(작년에는) 청와대 수석과 비서관들이 모두 배석했었는데, 이번에는 전체 국 무위원이 같이하는 것으로 협의 가 됐다” 며“당청 간 협의가 이뤄 져 왔는데 오늘 그 내용이 확정됐 다” 고 설명했다.


한국Ⅱ

2018년 8월 27일(월요일)

중국, 북미회담 지연‘중국 책임론’ 에 발끈 중국 외교부“기본 사실에 위배… 미국 무책임한 행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의 북한 방문을 전격 취소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데 대해 중 국이 무책임한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중국 외교부는 26일 루캉(陸 慷) 대변인 명의의 기자 문답을 통해“미국의 주장은 기본 사실 에 위배될 뿐 아니라 무책임한 것” 이라며“우리는 이와 관련해 매우 우려하고 있고, 미국 측에 엄중한 교섭을 제기했다” 고 밝혔 다. 루 대변인은“중국의 북핵 문 제에 관한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 하다” 며“우리는 한반도 비핵화 와 평화와 안정,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중국은 여러 해 동 안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적절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 고, 중요하고 건설적인 역할을 해 왔다” 며“중국은 줄곧 전면적이 고 엄격하게 유엔 안전보장이사 회(안보리) 관련 결의를 이행했 고, 이는 국제사회 모두가 아는 일” 이라고 덧붙였다. 루 대변인은 또“중국은 북미 가 양국 정상의 싱가포르 회담에 서 달성한 공동인식에 따라 한반 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적극적 으로 추진하는 것을 지지한다” 면 서“현재 관건은 (한반도 문제) 관련국들이 문제의 정치적 해결 을 견지하고, 적극적인 소통과 협 상을 통해 상대방의 합리적 우려 를 고려하고 성의와 융통성을 보 여야 한다” 고 촉구했다. 아울러“남에게 책임을 전가 하거나 이랬다저랬다 변덕을 부 려서는 안 된다” 며 미국의 북미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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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겸장(兩手兼將) : 양쪽에서 동시에 하나를 노림.>

폼페이오 방북취소, 북중 겨냥‘양수겸장’ 김정은, 유화책 쓸지 강공 맞설지가 관건… 남북관계 차질예상 북미·북중·남북회담 후 유엔총회 종전선언 시나리오에‘타격’ 9·9절에 시진핑 방북 여부 관심사로 부각… 중국 선택에 주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의 방북이 전격 취소되면서 한반 도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우선 핵신고 리스트와 종전선 언 대치로 막혔던 교착국면에 돌 파구가 마련되리라는 기대는 일 단 꺾인 모습이다. 폼페이오 방북 협의라는 북미 회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북을 통한 북중 정상회담,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이르면 가 을 유엔총회를 종전선언의 무대 로 만들려는 8∼9월 구상이 시작 부터 삐걱대는 형국이다. 올해를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의‘원년’ 으로 만들겠다는 우 리 정부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 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4 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획 발 표를 하루 만에 뒤집고 취소를 결 정한 데는 여러 가지 노림수가 있 어 보인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그 가운데서 최대 쟁점인 핵신 고 리스트와 종전선언에 대한 북 미 간 합의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북 취소를 결 정한 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사자인 폼페이오 국 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를 거슬러가면서 방북 계획을 발 표했을 가능성은 작다. 따라서 방 북 취소 결정은‘마이웨이’성향 이 강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결 정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1월 중간선거(의회 및 지방정

부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대선 개입 스캔들과 성추문 등으로 수 세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폼 페이오 방북 취소라는‘깜짝 카 드’ 로 수세 상황 반전에 나선 것 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북미협상 교착의 원인이 중국 의‘불성실한’유엔 안전보장이사 회 대북제재 이행 탓이라고 한껏 부각시킨 것은 중국 배후설을 재 점화해 북중 양국을 동시에 겨냥 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 북중 양국은 고민에 빠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시 주 석 등을 평양으로 초청해 정권수 립 70주년(9·9절) 행사를 성대하 게 치르면서 정권의 정당성을 대 내외에 과시하려 했고, 시 주석 역

시 방북 카드로 북중 전략적 연대 를 하려 했으나 궤도 수정이 불가 피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 주석이 9·9 절에 방북하게 되면, 중국은 말 그 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쳐놓은‘중 국 배후설’그물에 걸리게 되며 대북제재 회피 국가로 낙인이 찍 힐 수 있음을 걱정해야 될 입장이 라고 할 수 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조작해 대미 무역에서 엄청난 흑자를 얻 고 있다고 여기는 트럼프 미 대통 령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국 배후설을 제기함으로써 무 역 분야에서 중국의 양보를 압박 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방

북을 미중 무역갈등 해결 후에 추 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그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 통일센터장은 26일“트럼프 대통 령이 폼페이오 방북을 취소하면 서 미중 무역분쟁 해결과 북핵 문 제를 연계했다는 점에서 북핵 문 제가 더 장기화할 수 있다는 생각 이 든다” 고 말했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선 다시 김 정은 국무위원장의 반응에 주목 하고 있다. 6·12 북미정상회담 성사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갑작스 럽게 취소했을 때 김 위원장은 트 럼프 대통령을 달래는 내용의 김 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내 불씨를 살려 결국 북미정상회담 은 예정된 날짜에 열렸다. 김 위원장이 이번에도 유화책 을 쓸지, 미국과의 샅바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강공’대응을 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현재로선 9·9절 이전 폼페이 오 방북이 다시 추진될지가 불투 명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요구 대로 핵신고 및 비핵화 로드맵 제 시와 관련해 전향적인 태도를 보 일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럴 경우 차후 북미, 북중, 북미 관계 일정 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 만약 북한이‘북미협상 진전이 늦어져도 개의치 않는다’ 는 기조 로 북중 및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 할 경우 미중 경쟁과 북미 기 싸움

미 전문가“북한 비핵화 얻으려면 평화협정 같은‘큰 것’양보해야”

관의 4차 방북 계획을 중지시킨 것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빈손으로 돌아올 것이 우려됐 기 때문에 잘한 선택이라는 의견 이 있지만, 북미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은 물론 북한 지도부의 의중 파악 차원에서라도 방북해 야 했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데이비스 선임연구원은“폼페 이오 장관이 (북한에) 무엇을 요 구했든 간에 중재자들은‘우리는 그것을 주지 않을 것이고, 이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했을 것이며,

이에 대해 우리는‘그러면 가지 않겠다’ 라고 했을 것이라는 그림 이 그려진다” 라고 말했다.‘핵 신 고’ 와‘정전협정’교환을 놓고 줄 다리기가 여전히 팽팽한 탓에 지 난달 3차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결과물 없이 돌아올 수 있 다는 것이다. 그는“폼페이오 장관과 스티븐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북한에 갔다가 빈손 또는 더 안 좋 게 돼서 돌아오는 것은 틀림없이 우리 입장에서는 더욱 나쁜 결과”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

회담 번복을 비판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트럼프 대 통령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계 획 취소의 책임을 중국에 돌린 데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6일 사평(社評)에서 트럼프 대 통령이 북미회담 번복과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거론한 것은“적 반하장” 과 같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현재 북미회담이 중단된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 다” 면서“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을 폐쇄하 고, 탄도미사일 발사 시설을 철거 와 미군 유해 송환 등 성의를 보 였지만, 미국은 대북 독자제재에 나서는 등 북한에 대한 위협을 지 속하고 있다” 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백악관이 중미 무역전쟁과 한반도 비핵화 문제 를 하나로 엮는 것은 이를 핑계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 여론 의 의문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보 인다” 면서“또 조만간 열릴 미국 중간선거에서 더 많은 지지를 받 기 위한 행위” 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미국은 동북아 국 가가 아니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한 이익은 정치적인 것일 뿐” 이라며“그러나 중국은 한반 도 비핵화 문제를 카드로 여기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방북취소 평가 엇갈려…“빈손 귀국 우려 vs 북한 의중 파악해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 군사전문가인 대니얼 데이비 관의 4차 방북취소가‘빈손’귀국 스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DP) 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선임연구원은 25일 의회전문매체 나오는 가운데 만약 미국이 북한 ‘더힐’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 을 비핵화하려면 평화협정 등 그 방북취소와 관련해“앞으로 나아 에 상응하는‘큰 것’ 을 줘야 한다 갈 길은 미국이 어떤 것을 얻기 위 는 주장이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 해서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에 에게서 나오고 있다. 달려 있다” 고 말했다.

데이비스 연구원은“우리가 비 핵화만큼 큰 것을 원한다면 기꺼 이 뭔가 큰 것을 줘야 한다” 며“평 화협정으로 가는 것이 좋은 첫걸 음” 이라고 주장했다.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국익연 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 방연구국장도 트럼프 행정부가

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날 오전 백악관 오벌 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방 북 취소 결정에 앞서 열린 핵심 참모들과의 북한 관련 회의 관련 사진을 게시했다. 왼 쪽부터 트럼프 대통령,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 센터장, 스티븐 비건 대 북정책 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마이크 펜스 부통령.

‘평화 선언’ 을 하고, 다만 평화 선 언이 북한에 줄 수 있는 마지막 양 보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만약 그 시점에도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트럼프 팀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이 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장

이 엮이면서 한반도 정세가 복잡 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들의 지적이다. 이렇게 되면 9·9절을 계기로 한 시 주석 방북이 성사될지도 미 지수이고, 남북정상회담에서 괄 목할 만한 합의를 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우리 정부의 목표인 연내 종전선언도 쉽지 않게 된다. 조성 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 연 구위원은“비핵화가 진전돼야 남 북 간에 한 단계 높은 협의가 가능 한데 이번 폼페이오 방북 취소는 9월 남북정상회담에도 상당한 영 향을 미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내에서 정치적 위기에 내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 간선거 이전에 북미 협상에 대해 흥미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이 또 다 른 관전 포인트라고 외교소식통 들은 지적했다. 지금은 북미 어느 쪽도 판을 깨려고 하지 않지만, 중 간선거 전에 비핵화와 관련한 의 미 있는 진전을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대북 협상에 대해 트럼 프 대통령의 관심이 급전직하하 거나 대북압박 강화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북한에 선제 비핵화 조치를 강력히 촉구 하는 한편 트럼프 미 행정부를 협 상의 틀 안에 묶어두는데 외교력 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미 행정부가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보조 맞추기 목소리 를 강화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라며“방북을 취소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미국의 군축 관련 단 체인‘평화행동’ 의 폴 마틴 선임 국장은 성명을 내고 협상의 취소 는 양국이 교착 상태를 헤쳐나가 더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데 도움 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지아니스 국장도“방북취소 는 실수” 라며“미국이 북한의 응 답을 기다리는 상황인 만큼 평양 에 가서 김 위원장의 의사를 제대 로 시험했어야 했다” 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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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Ⅲ

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MONDAY, AUGUST 27, 2018

첫 대면후‘마지막 인사’88세 아버지-67세 아들… 눈물의‘안녕’ 아버지 탄 버스 따라 달린 조정기씨“68년 만에 처음 보고 마지막이 됐어” 너도나도 차창에 손 내밀고‘마지막 인사’ … 떠난 버스 뒤로 큰절하기도 이산가족 2차 상봉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에 참여 한 남북 이산가족들이 짧은 만남 을 마치고 눈물의 이별을 했다. 북측 가족들은 26일 2박 3일의 마지막 일정인 작별상봉과 공동 점심을 오후 1시께 마친 뒤 평양 으로 가는 4대의 버스에 나눠서 탑승했다. 탑승이 완료되자 상봉장에서 대기하던 남측 가족들이 언제 다 시 볼 수 있을지 모를 가족의 마지 막 모습을 눈에 담기 위해 내려왔 다. 그러자 북측 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버스 창을 열고 손을 내밀 며 남측 가족들의 손을 붙잡았다. 북측 조덕용(88) 씨도 이번에

처음 만난 남측 아들 조정기(67) 씨가 다가오는 모습이 보이자 창 문을 열고 통곡했다. 조정기 씨가 아버지 손을 꼭 잡 고“오래 사셔야 돼. 그래야 한 번 더 만나지”라고 다독였고, 북측 동생 조학길(61) 씨가“내가 책임 질게요. 내가 잘 모실게요. 건강하 세요” 라고 울면서 대답했다. 조정기 씨는“건강하게 사셔서 다음에 또 뵐게요” 라고 간절히 외 치다 버스가 출발한다는 지원 인 력의 말에 언제 다시 잡을 수 있을 지 모를 아버지의 손을 놓았다. 조정기 씨는 아버지가 탄 버스 가 출발하자 계속 따라가며 손을 흔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남

측 이산가족 324명 중 가장 마지막 까지 버스를 따라간 이가 조정기 씨였다. 그는‘잘 보내드렸느냐’ 는 취재진 질문에“68년 만에 처음 보고 마지막이 됐어” 라며 먼 산을 바라봤다. 북측 오빠 정선기(89) 씨와 남 측 여동생 정영기(84) 씨도 오열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맞잡은 손 을 버스가 출발한 뒤에야 놓았다. 버스가 떠난 뒤 정영기 씨는 남측 가족들과 부둥켜 안고 통곡했고 이를 지켜보던 재일본조선인총연 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기자도 울 음을 터트렸다. 남측 오빠 최시욱(84) 씨는 버 스 차창 밖으로 나온 북측 여동생 최시연(79) 씨의 손을 꼭 잡으면 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더니 버스 가 출발하자 함께 뛰어가며 오열 했다.

법원“전두환 알츠하이머, 불출석 사유 안돼” 관련 법에 규정 없어… 특별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면 강제구인 가능성 법원이 전두환(87) 전 대통령 이 형사재판 불출석 이유로 든 알 츠하이머가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는 27일 열리는 첫 공판기일 을 하루 앞두고 전날 민정기 전 비서관 명의로 입장을 내고 알츠 하이머 진단 사실을 공개하며 법 정‘출석 불가’방침을 밝혔다. 이 여사는 전 전 대통령이 옥 중 단식으로 인한 후유증, 검찰의 압수수색과 재산 압류 등으로 충 격을 받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 았고, 진료기록을 법원에 제출해 출석이 어렵다는 사실을 미리 알 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 전 대통령 건강 문 제는 법률상 불출석 사유는 될 수

없다는 게 법원의 입장이다. 가 아닌 건강 문제만을 들어 불출 형사소송법 제277조 피고인의 석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불출석 사유로는 4가지를 들고 있 다만 법원이 불출석을 허가한 다. ▲ 500만원 이하 벌금 또는 과 경우에도 피고인은 성명, 연령, 등 태료에 해당하는 사건 ▲ 공소기 록기준지, 주거, 직업을 확인하는 이 열리는 첫 공판기 각 또는 면소 재판을 할 것이 명 ‘인정신문’ 백한 사건 ▲ 장기 3년 이하 징역 일과 선고기일에는 출석해야 한 또는 금고, 500만원을 초과하는 다. 피고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출 벌금 또는 구류에 해당하는 사건 에서 피고인의 신청이 있고 법원 석을 거부하면 재판을 열 수 없고 이 권리 보호에 지장이 없다고 인 구인장을 발부받아 강제 구인할 정해 이를 허가한 사건 ▲ 피고인 수 있다. 광주지법 관계자는“진단서를 만이 정식재판을 청구한 사건 등 비롯해 피고인이 제출한 서류에 이다. 전 전 대통령의 사자명예훼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는 게 원칙 면서도“그러나 언론을 통 죄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이다”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 해 불출석 사유로 주장하는 알츠 하이머는 불출석 이유가 될 수 없 도록 돼 있다. 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사유 다”

버스를 따라가던 일부 남측 가 족들은 버스를 향해 울면서 엎드 려 절을 하기도 했다. 북측 피순애(86) 씨는 건강상 태가 좋지 않아 구급차를 타고 따 로 출발했다. 남측 사촌여동생 피 영애(81) 씨는 구급차를 따라가며 “언니” 라고 외치더니 피순애 씨의 얼굴을 감싸 안고 다급하게 입맞 춤을 했다. 남측 상봉단을 태운 버스는 오 후 3시25분께 군사분계선(MDL) 을 통과한 뒤 3시37분께 동해선 남 북출입사무소(CIQ)로 귀환했다.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2회차 마지 막날인 26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작별상봉 및 공동중식을 마친 남측 조 정기(67)씨가 북측 아버지 조덕용(88)할 아버지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며 인 사를 나누고 있다.

“혐오에 맞서 선제공격 나선 여성들… 게임이 된 젠더갈등” “여성들이 여성혐오라는 공격 을 당하지 않기 위해 먼저 혐오의 주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온라 인 커뮤니티‘메갈리아’의 미러 링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 사 회 깊숙이 존재하는 젠더 권력의 비대칭성을 전시하기 위해 선제 도발에 나선 것이다.” 2017년 8월 10일 남성 BJ들이 한 여성 BJ를 죽이겠다며 집으로 찾아가는 영상을 인터넷에서 생 방송으로 내보냈다. 시청자의 신 고로 이들의 살해계획은 미수에 그쳤고, 경찰은 이들에게‘불안감 조성행위’로 범칙금 5만원을 부 과하며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갓건배’라는 이름을 사용하 는 이 여성 BJ는 오버워치 등 게 임플레이 인터넷방송을 하면서 남성을 향해 혐오적 발언을 서슴 지 않는 것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혐오 논란은‘노래하는

코트’ ,‘김윤태’ ,‘신태일’등 남 성 BJ들이 그를 비판하는 방송을 하면서 젠더 갈등으로 비화했다. 가장 극단적인 갈등이 앞서 언급 한 살해 협박 사건이다. BJ를 필두로 한 젠더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는 사이 여성 시청 자들은 갓건배에게, 남성 시청자 들은 남성 BJ들에게 후원금을 보 내면서 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액수 측면에서 갓건배가 모은 후 원금은 다른 남성 BJ들보다 월등 히 많았고, 이를 근거로 여성 커뮤 니티에는 갓건배가 승리했다고 자축하는 글이 잇달았다. 이를 놓고 고려대 대학원 언론 학과 황혜연 씨는 최근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여성혐오에 결 집하는 온라인 연대 : 유튜버‘갓 건배 저격사건’ 을 둘러싼 갈등과 연대에 대한 젠더 정치학적 의미 고찰’ 에서 여성들이 혐오를 게임

화하면서 적극적인 반격에 나섰 다고 진단했다. 27일 고려대에 따르면 황씨는 논문에서“갓건배를 내세운 여성 들은 남성혐오를 통해‘여성혐오 를 혐오’ 하고자 했다” 며“갓건배 는 그들을 대표하는 캐릭터 또는 아바타였고, 여성 시청자들은 온 라인 게임에서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템을 구매하듯 갓건배 에게 후원금을 보냈다” 고 분석했 다.

황씨는“혐오를 게임으로 만들 면 게임에 상대방인 남성을 참전 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승패를 가를 수 있다” 며“승패를 따지려 면 점수 내기나 상대의 항복이 있 어야 하는데 여성들은 이 게임에 서 후원금을 곧 공격력으로 삼았 다” 고 설명했다. 갓건배 저격사건을 계기로 여 성들은 일상 속 여성혐오를 인지 하고, 자신이 당했던 여성혐오를 고백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 가 여성혐오라는 공격을 받기 전 에 혐오의 주체를 먼저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황씨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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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2018년 8월 27일 (월요일)

트럼프, 중국 상대로 무역전쟁

‘가을 대공세’준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과의 무역전쟁에서 향후 몇 달간 거센 공세를 퍼부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 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에 포진한 대중 매파들의 확연한 득세를 주목하며 26일 이같이 전망했다. 이미 500억 달러(약 55조6천900억 원) 규모의 중국상품에 25%의 고율 관 세를 물린 미국은 추가로 무려 2천억 달러(약 222조8천600억원)에 달하는 중국 수입품에 10∼25% 관세를 부과 한다는 계획을 구체화해가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의견수 렴 절차로 27일까지 공청회를 마무리 하기로 했고 관세부과는 이르면 다음 달 6일 이후 개시된다.

트럼프 행정부 내 매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좌) USTR 대표

2천억달러 관세부과 임박… 中 기업사냥 견제· 국제공조 타진 美 매체 “미중 무역전쟁, 내년 하반기까지 계속될 것” 블룸버그는 지난 22~23일 열린 미 국과 중국의 무역 대화에서 가시적 진 전이 없었다는 점을 들어 양국이 또다 시 관세 폭탄을 함께 터뜨릴 가능성을 주목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재무부 고위관 리를 지낸 데이비드 달러 브루킹스연 구소 선임연구원은“앞으로 몇 달간 무 역전쟁이 더 악화할 것” 이라고 내다봤 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백악관 에서 의원들을 만나“우리가 오랫동안 중국을 집중해서 제대로 보지 않았다” 며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 냈다. 이날 회동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 을 심의해 외국 기업들이 미국기업 인 수를 차단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CFIUS)의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통 과한 것을 축하하기 위해 열렸다. CFIUS는 최근 중국 알리바바 산하 금융회사 앤트파이낸셜의 미국 송금회 사 머니그램 인수에 제동을 거는 등 중 국 자본에 대한 경계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 리들이 워싱턴에서 유럽연합(EU), 일 본 관리들을 만나 중국이 통상 관행을 바꾸도록 압박을 가할 방안을 논의했 다.

미국의 대중 통상전략이 공세 일변 도로 흐르는 까닭으로 전문가들은 피 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 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 등 대중국 강경파들의 득세를 거론한 다. 블룸버그는 지난주 미중 대화가 결 렬되기 전부터 이미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노선을 밟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 고 있었다고 해설했다. 이와 관련한 한 사례로 스티븐 므누 신 재무부 장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이 무역전쟁 해소를 위해 쏟아부은 노 력이 철저히 배척당했다는 점을 들었 다. 이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끈질 기게 병폐로 지목해온 대중 무역적자 를 줄이면 갈등이 해소될까 싶어 대두 (메주콩),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 상품을 더 많이 수출하는 합의를 받아 왔다가 퇴짜를 맞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미중관계 전문가인 스콧 케네디는 최 근 몇 주 동안 중국에 대한 미국의 요구 가 변한 데서 매파들의 득세를 감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백악관은 향후 일정을 잡지 도 않은 채 미중대화를 끝낸 뒤 성명을 통해‘중국의 구조적 문제 해결’ 을요 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나바로 국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추진하는 방안이다. 자국 기업 에 대한 보조금 지급이나 지식재산권 도용 등을 비롯한 중국의 산업육성 정 책에 장기적 구조변화를 가하려는 공 세다. 케네디 연구원은“스펙트럼이 바뀐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매파들이 훨씬 더 의욕적인 의 제를 원하고 있는데, 이는 공급망을 아 시아에서 미국으로 탈환하기 위해 장 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현재 경제관 계를 해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초 미국 안팎에서는 무역전쟁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위한 의제 로 보는 시각이 많았으나 이렇게 국면 이 전환되면서 사뭇 다른 전망도 나오 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미 중 무역전쟁이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지나 내년 하반기, 그 이후까지도 계속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 은 무역전쟁이 내년 말까지 계속될 것 이라며“미중 관계의 가장 굵은 헤드라 인은 직접적인 무역전쟁보다 패권의 균형변화에 초점을 둘 것” 이라고 내다 봤다.

日 아베, 총리 재도전 선언… 3연임으로‘전쟁가능국’야욕 “새 국가 만들기 선두 설 것”… 3연임 시 최장수 총리 가능성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후 다음 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 날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루미즈(垂水) 시의 항구 등을 둘러본 뒤 당 총재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앞으로 3 년간 자민당 총재로서, 내각 총리로서 일본의 지도자를 맡겠다는 결의를 하 고 있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헤이세이(平成·현재의 일본 연호) 다음 시대를 향해 새로운 국 가 만들기를 진행할 선두에 서겠다는 결의” 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

자민당 행사 참석한 아베 총리

경쟁자 이시바, 승기 잡은 아베에 ‘비판 자제’… 노다 총무상도 아베 지지할 듯 서 국민의 큰 지지를 얻었다며“국민의 부탁에 부응하는 것이 내 책임” 이라고 말했다. 그는“내년에는 왕위 계승에 이어 일본에서 첫 주요 20개국(G20) 정상회 의가 열리고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 도 열린다” 면서“일본이 큰 역사의 전 환점을 맞이하며, 지금이야말로 일본 의 내일을 열어야 할 시기” 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는“일본을 회복시킨다는 뜻 아래 5년 8개월간 내정과 정치에 전 력을 다했다” 며“5회의 국정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안정적 정치 기반을 얻 어 누구든지 일할 곳이 있는 정직한 경 제를 회복하고, 외교에선 일본의 큰 존 재감을 되찾았다” 고 성과를 강조하기 도 했다. 그는 당 총재 선거의 쟁점은 일본을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가 될 것이라 며“이를 어떻게 진행해 갈지 논의하고 싶다” 고 밝혔다. 그는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선거에서 구체적인 정책 토론의 필요성을 지적 한 데 대해선“지금까지와 같은 규칙으 로 제대로 논전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 고 말하는 데 그쳤다. 출마선언을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도시에서 한 것은 지방 당원들의

표를 의식, 지방 활성화 정책을 챙긴다 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 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마선언 전에 는 인근 미야자키(宮崎)현의 농가를 시 찰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 자민당 총 재선거는 사실상 일본 정부의 차기 총 리를 결정하는 자리다. 그는 3연임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최장이었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 1901~1975) 내각(재임 기간 2천798일) 을 넘어서 재임하게 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자민당 총재가 됐으며 2016년에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는 다음 달 7일 고시된 뒤 20 일 투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총재선거는 개헌과 아베노믹 스, 아베 1강(强)의 오만에 대한 심판론 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개헌안을 가 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총재선거를 개헌 추진의 발판으로 활 용할 것이라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자민당은 이미 평화헌법 조항인 헌 법 9조의 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 戰力> 보유 불가)을 그대로 둔 채 자위 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안을 마련 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런 안으로 개헌에 성

공한 뒤 재차 2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추진해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변 신시키는‘2단계 개헌’ 을 하려 하고 있 다.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국회의원(405 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 되는데, 아베 총리는 의원 표 중 이미 257표를 확보하며 승기를 잡았다. 아베 총리와 맞설 이시바 전 간사장 은 지방 당원 표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 다. 그는 2012년 총재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방 당원 투표에서는 아베 총리를 압도한 바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인 인기 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당 수석부(副)간사장, 노다 세이코(野田 聖子) 총무상을 아우르는‘반(反)아베 연대’ 를 꿈꾸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침묵하는 가 운데 노다 총무상은 조만간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아베 총리 지 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노다 총무상 이 총재선거 출마를 단념했다면서 조 만간 아베 총리 지지를 밝힐 전망이라 고 보도했다. 궁지에 몰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 베 총리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하는 쪽 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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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은 진정한 친구이자 영웅” 유럽 지도자들 애도… 마크롱·메이·메르켈 등 잇따라 애도 성명 유럽의 주요 정상 및 지도자들이 존 매케인 미국 상원의원(공화당·애리조 나)의 별세 소식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6일(현지 시간) 애도 성명을 내고“존 매케인은 사회에 대한 헌신을 개인의 이익보다 중시한 위대한 정치가였다” 면서“그를 영국의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영광” 이라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이어“깊은 애도의 뜻 을 유족분들과 미국 국민께 전한다” 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존 매케인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 면서“그는 전 생애를 국가에 헌신했으 며 그의 목소리가 그리워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우리의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그의 사랑하는 유족들께 보낸다” 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매케인 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중 한 명” 이라며“그는 대서양의 강한 동 맹을 위해 지칠 틈 없이 싸웠다” 고말 했다. 또한“매케인은 모든 정치적 행동의 목표가 자유와 민주주의, 법치에 따른 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 며“그의

2008년 1월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존 매케인 예비후보가 플로리다주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는 모습.

죽음은 이런 신념을 함께하는 사람들 에게 손실” 이라고 강조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민주 주의와 그의 국가를 확고히 믿었던 매 케인을 잃은 미국인과 그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 고 전했다. 안드레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트 위터에서“매케인은 전쟁 영웅이자 진 정한 정치인이자 폴란드에 헌신적인 친구였다” 며“2016년 그와 만났을 때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그의 심오한 식 견을 항상 가슴에 담아둘 것” 이라고 추

도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 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서“공화당 의 이상과 가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지속된 것은 매케인 덕분” 이라며“유 럽은 오늘도 매케인과 함께할 것” 이라 고 애도했다. 미국의 보수진영을 대표하는 거물 급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매케인은 작 년 7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해오다가 25일 오후 81세를 일기로 숨 을 거뒀다.

교황, 가톨릭 내 성폭력 연일 사죄…“신께 용서 구해” 아일랜드를 방문 중인 교황이 가톨 릭 교회 내 성폭력을 방치하고 외면한 성직자 문제에 대해 잇따라 사죄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사제들의 아동 성 폭력 문제가 드러나면서 진통을 겪어 왔다. 아이리시타임즈 등 현지 언론에 따 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일랜드 방 문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저녁 더블 린 피닉스 파크에서 열린 세계가정대 회 미사에서“피해자들께 교회가 구체 적인 행동으로 공감과 정의, 진실을 보 여주지 못한 시간에 대해 용서를 구한 다” 면서 거듭 사죄했다.

교황은 아울러“일부 교회 구성원들 이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들을 돌보지 않고 침묵을 지킨 데 대해서도 사과드 린다” 고 덧붙였다. 앞서 교황은 이날 아침 서부 녹 성 지(Knock Shrine)를 방문해서도 일요 삼종기도 강론에서 교회 내 성폭력 문 제에 대해 사죄했다. 그는 강론에서“우리 중 그 누구도 학대당하고, 순수함을 유린당하고, 고 통스러운 기억의 상흔을 안게 된 젊은 이들의 이야기에 감화되지 않을 수 없 다. 이런 상처가 우리에게 더욱 굳건하 고 결단력 있게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 게끔 한다” 고 말했다. 또“이런 죄와 추문, 배신에 대해 신

께 용서를 구한다” 면서“성모님께도 피해자들의 치유와 더불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 독교 가족의 의지를 확인해달라고 기 도했다” 고 덧붙였다. 교황은 전날에는 더블린 교황청대 사관에서 90분간 성직자들로부터 성 학대를 당한 피해자 8명을 만나 위로하 고 기도를 올리는 등 아일랜드에서 권 위가 바닥으로 추락한 가톨릭을 바로 세우고자 분투했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한 천 주교 성직자들의 성폭력이 잇따라 수 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회 전체가 몸살 을 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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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THE KOREAN NEW YORK DAILY

전문가 컬럼·독자 한마당

MONDAY, AUGUST 27, 2018

내 삶을 되돌아 본다

“가곡처럼 아름답게 살고 싶어라”<22> 분단 이후 40년만에 처음으로 열린 평양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석 ② <8월20일자 A10면에서 계속> ◆ 환영 인파 속 시가행진 우리 뉴욕 일행은 19일부터 21일까 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4차례의 연주 를 가졌고 22일 마지막 종합연주는 2,300 석의 봉화예술극장에서 있었다. 뉴욕연주단의 연주가 가장 좋았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233 명의 연 주자들은 조로 편성되어 평양시내 7, 8 개 극장에서 동시에, 때로는 하루에 2, 3회씩 연주를 하였고 음악회 끝에는 매 번‘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열창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매 행사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취 재진들의 열띤 취재가 이어졌다. 23일 2시 개회식을 가졌던 2·8 문 화회관에서 폐회식을 성대하게 끝낸 다음 전 참가자들이 개선문까지 행진 하는 통일대행진에 참가했다. 장장 2시 간이 걸렸다. 길은 6차선의 넓은 대로 였고 프랑스의 개선문을 모방하여 만 들었다는 개선문은 엄청난 규모의 장 엄한 규모였다. 도로 양쪽에는“통일!” “통일!” 을 외치는 주민들로 인산인해 를 이루었다. 나는 평생토록 이처럼 많 은 인파를 만나본 적이 없다. 환영인파 가운데는 눈물을 흘리며 “통일!” “통일!” 을 외쳐대는 주민들도 많았다. 북한 주민들은 거의가 먹지 못 해 몸이 마르고 살갗이 까맣고 여위였 으며 날씨가 퍽이나 쌀쌀한 10월인데 도 얇은 치마 저고리만 입고 나와 몸을 발발 떠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은 아프고 측은했다. ◆ 가는 곳마다 붉은색 개선문 행진을 끝낸 다음 1만5천명 을 수용한다는 김일성 경기장으로 안 내 되었다. 5만명이 출연하는 학생들의 매스게임을 구경했다. 그들의 묘기와 단결력의 과시는 공포스럽기까지 했

다. 출연하는 학생들 거의가 붉은 목도 리를 하고 있었다. 이곳 북한에는 거의 모든 표시가 붉 은 글씨로 되어 있다.“주체사상 만세!” “우리는 우리식대로 산다!” “위대한 수 령 김일성 동지 만세!”등이 크고 붉은 글씨로 쓰여 있었다. 나는 가는 곳 마다 거의 평양음대 이 교수와 동행했다. 그는 지성적이고 학자적 폼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하루는 내가 품고 있던 핵심적인 질 문을 했다.“이 교수님, 이곳에는 붉은 색이 아주 많습니다. 거리에서 만난 모 든 학생들도 붉은 목도리를 하고 있었 고 거리이름도‘붉은 거리’ ‘붉은 광 장’ ‘피바다’등이고, 오늘 공연에도 붉은색이 많이 등장하는데 붉은색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라고 물었다. 이 교수는 약간 당황해 하면서“붉 은색은 정열과 희망을 뜻한다” 고 대답 했다. 정열이란 뜻은 납득이 갔지만 희 망이란 걸맞지 않은 해석 같았다. 공산 주의에서 좋아하는 붉은 색은 피를 상 징하는 잔인과 공포의 표상같이 나는 느꼈다. 특히 흰 저고리와 검은 치마를 입은 젊은 여성당원이 붉은 목도리를 목에 감고 권총을 쏘는 모습이 담긴 큰 벽화가 게시판 여기저기에서 눈에 띄 는 모습은 크게 공포스러웠다.

서병선 <뉴욕 거주 성악가 뉴욕예술가곡연구회 회장> 북한땅에는 어디를 가도 김일성 동 상을 많이 발견하게 되고 관공서나 학 교교실마다 김일성과 김정일 초상화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온 국민의 가슴에 도 김일성 초상화가 들어있는 배지를 달고 다닌다. 우리가 북한땅에 입국하 자 그 다음날 김일성 배지를 나누어준 다. 김일성 배지를 주면서 하는 말이 “모시겠습니까?”하는 것이었다. 누구 나 다 받고 달고 다녔다. 나는 받지 않 았다. 내 대답은“생각해 보겠습니다” 였다. 나는 여러 가지로 찍힌 사람이다. 이 곳에서는 누구에게나“이 곳에서 사 는 것이 행복하냐?” 고 물으면“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잘 보살펴 주셔 서 행복하다” 고 하는 천편일률적인 대 답을 듣게 된다.

◆ 질문 끝에 인민군 등장 안내원의 해설을 들어가며 각 부서 를 참관한 다음 고명한 학자분이 계시 다는 조그만 방으로 들어갔다. 극히 소 박한 차림의 학자분이 밝은 미소를 지 으며 우리를 반겨 맞아 주었다. 우리 일행 중 한사람이 주체사상에 관해 질문을 했다. 그는“주체사상이란 세상의 주인이 곧 인간이요, 모든 세상 일은 인간에 의해 운영된다는 인간본 위의 사상” 이라고 설명해 주었고“모 ◆ 김일성 동상의 파리 잡았다가 든 인민들이 주체사상을 열심히 숭봉 24일 오전에는 온 국민의 교육을 육 하고 있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고덧 성시키기 위해 세워졌다는 인민대학습 붙였다. 당을 방문했다. 대리석으로 지은 크고 나는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 다짐했 웅장한 건물이었다. 건물 안을 들어서 지만 또 허사였다.“인간이 그의 권리 자 넓은 구형 공간 한쪽 벽에 큰 김일성 와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는 가장 이상 동상이 세워졌다. 동상에 파리가 앉아 적인 정치형태를 민주주의라고 하는데 있는 것을 보자 무의식 중에 그 파리를 이 세상에서도 유일하게 개인숭배사상 내 바른 손으로 내리쳤다. 안내원이 다 이 극에 달해 있고 철통같은 독재통치 가와 소리소리 지르며 나무랐다.“어찌 로 장악되고 있는 이 땅에서 인간의 진 하여 수령 동상에 손을 댈 수 있는가” 정한 행복을 생각할 수 있겠느냐?” 고 고 소리소리 질러댄다. 물었다.

환영 어린이들과 함께, 김일성 광장 입구에서 저희 방문단을 환영 나온 어린이 연주단들.

분위기는 곧 싸늘해졌으며 이러한 질문이 계속되는 동안 우리 뉴욕 연주 자들을 인도하는 L 씨가 나에게로 성 급히 다가와“서형! 그러한 질문 그만 해! 여기 인민군이 왔어!!” 라고 겁에 질 린 소리로 성급히 귀뜸해 주었다. 눈을 돌려 보니 장총을 어깨에 멘 정장을 한 인민군이 내 앞을 서성거리고 있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연락이 된 것이다. 마 음을 조리고 그 방을 떠났다. 열람실로 가서 책자를 들추어 보니 모두가 주체사상과 김일성에 관한 서 적들로 가득찼다. 모든 서적은 거의가 다 값 싼 괴지로만 만들어져 있었다. ◆ 방송국 근무 미인과 보트놀이 24일 오후에는 평양 음악·무용대 학을 찾았다. 학교는 단층으로 된 소박 한 건물이었다. 우리 모두는 학교강당 을 방문하여 가야금 합주와 민속 성악 을 감상했다. 학생들의 연주는 탁월하 였다. 이곳은 국악이 남한보다 훨씬 발 전했다. 악기도 많이 개량했고 복사꽃 살구꽃 피는 자연 경관을 묘사하는 무 대장치는 놀라웠다. 이 곳에서의 모든 문화행사는 반 이 상이 김일성 찬양이고 주체사상 찬양 이라 진정한 문화가 존재할 수 없는 실 정이다. 하루는 우리 일행 모두가 아름다운 호수가로 인도 되었다. 호수 이름은 ‘삼일포’ 였다. 금강산 물을 막아서 만 들었다는 호수였다. 넓은 호수 한 가운 데는 무인도가 자리 잡고 있다. 사방이 아름다운 소나무로 둘러 싸여 있고 수 정같이 맑은 물이 넘실대는 호수는 참 으로 아름답다. 이처럼 맑고 아름다운 호수가 이 세상 천지에 어디 또 있을 까?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 아름다 운 호수에서 보트 놀이를 한다고 했다. 나와 한짝이 되어 보트놀이를 하게 된 사람은 평양방송국에 근무하는 미 인이었다. 단 둘이서 2시간 동안이나 보트놀이를 함께 즐겼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 이 모두가 계획된 일이었 다. 헤어질 때 하는 말은“내년 4월 음 악제에 꼭 오시라요!” 였다. ◆ “독창회 열어주겠다” 제안 내가 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하루는 전충림 씨가 찾아왔다. 그는 이북을 대 변하는 대외 최고 책임자다. 문교부 차 관이 나에게 점심대접을 하고 싶다는 전갈을 전해왔다.“그렇게 높은 분이 나에게 점심대접을 하고 싶어 하는 목 적이 무엇이냐? 생각은 고맙지만 사양 한다” 고 말을 전했다. 나는 문교부 차관이 나와 점심을 하 겠다는 이유를 물으니 내가 오는 4월 음악제에 참가하면 전국 순회 독창회 를 열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4월 음 악제는 김일성 생일을 축하 하는 음악 제로 엄청난 비용을 들여가며 계속해 오고 있는 음악회다.“국민은 굶주리고 살아가는데 독재자를 찬양하며 엄청난 비용을 낭비 하는 행사에 나는 올 수 없 다” 고 바른 말을 전했다. 하루는 북한 고위 간부가 우연하게 고려호텔에서 점심을 같이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LA 영락교회 김계용 목사가 오래 전 헤어진 부인을 만나러 평양을 방문했다. 김일성 주석이 만나 고 싶다는 전갈이 왔단다. 그의 바른 성 격에‘민족의 비극을 초래한 그를 만나 기 원치 않는다’ 는 소신을 전했다고 했 다. 그의 불응한 태도에 적개심을 품은 김일성이 그 부하를 시켜서 점심시간 에 음료수에 독을 타서 죽게했다는 비 밀을 전해 주었다.

금강산 구룡폭포에서. 금강산을 지키는 9용이 살았다는 전설에 따라 ‘구룡폭포’라고 이 름 붙였다고 한다. 맨왼쪽이 통일음악회 반주자 서화봉(인민군악대 전속반주자), 맨오른 쪽이 필자, 그 옆이 안내원.

금강산 중턱에서. 왼쪽은 필자, 안내원 두 남성은 인민군 출신으로 통일음악회 남북합창 단에 함께 출연했다.

위 위에 선녀들이 놀다 갔다는 전설에 따라‘3선암’ 이라 부른다고 했다. 한참동안 올라가니 9룡 폭포가 나 타났다. 이곳은 전망대도 발 디딜 틈 없 이 전 세계에서 모여든 등산객들로 가 득찼다. 엄청난 수량의 물이 바위틈 위 에서 흘러 내린다. 참으로 신비하다. 경 탄스럽고 아름답다 ! 한참동안 넋을 잃 고 처다 보았다.저 엄청난 물이 어디서 부터 어똫게 하여 흘러 내리는 것일까? 금강산 구경은 경탄의 연속 이었다. 우리 일행은 고봉을 향해 가파르고 험 준한 산길을 올라 가기 시작했다. 북한 형제들과 서로 를 끌어주고 당기면서 고봉인 비로봉 까지 올라갔다. 말만 듣던 1만2천봉 산 봉우리를 바라다보니 감개가 무량하 다! 뾰죽뾰죽한 1만2천봉 산봉우리도 아름답거니와 뾰죽뾰죽한 돌 틈 사이 사이에 삐집고 살아있는 작은 소나무 들의 아름다운 모습은 경탄 스렵다. 색 갈도 연초록으로 1만2천 봉우리를 더 욱 아름답게 장식해 준다. 이 밖에도 해 금강의 빼어난 절경! 총석정의 절경! 등 금강산은 온 세상에서도 가장 아름 다운 명산이라는 표현이 과히 적절하 다는 생각이 든다. ◆ 평양의 별미, 냉면 평양의 별미 평양냉면을 맛본 이야 기를 나누고저 한다. 어느날 이북당국에서 통일음악회 출연자 233명과 참관자 400여명을 모 두 옥류관으로 초대했다. 이곳은 대동 강 물 위에 세워 놓은 2층으로 된 아름 다운 석조건물이다. 비로도를 단정하게 입은 늘씬한 미 인 웨이트레스들 30여 명이 줄을 서서 쫙—들어 오는 것이다. 늘씬한 키에 빼 어난 미인들이다. 그 광경을 보고 있던 남한의 방문객들은 와우!! 하는 탄성이 저절로 쏟아졌다. 먹지못해 이북사람 들 대부분이 키가 작은데 한결같이 늘 씬한 키에 빼어난 미인들이 일제히 나 타나니 남남북녀란 말을 입증해주고 있는 것이다. 아무 치장도 하지않은 미 인들이 일제히 나타나니 탄성이 저절 로 터져 나온 것이다.

◆ 금강산 비경에 홀리다 모든 음악회 일정이 끝나고“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 는 질문이 들어 왔다. 이구동성으로“금강산 구 경” 이라고 외쳤다. 다음날 아침 8시에 집합했다. 버스를 타고 산 중턱까지 갔 다. 말만 듣던 금강산을 도보로 올라간 다. 금강산은 어디를 가도 맑은 물이 철 ◆ 남-북한의 비극 왜 생겼나? 철철 흘러내린다. 우리가 택한 길은 만 시간이 흘러 우리가 뉴욕으로 가야 물상이었다. 단풍이 무르익은 10월의 할 시간이 다가왔다. 내가 북한땅에 와 중턱이라 가는 곳마다 형형색색의 단 서 맞부딪힌 여러 가지 문제들 때문에 풍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만물상 골짜 ‘서선생 여권이 분실되었으니 조금만 기는 코끼리, 원숭이, 곰, 토끼 모양 등 남아 기다리라’ 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 등… 동물들의 형상을 꼭 닮은 바위들 정으로 하루도 마음 편안한 날이 없었 로 가득찬 골짜기다. 신비함으로 가득 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떠날 날이 하 찬 산길을 오르니 즐거움의 연속이었 루 전으로 다가왔다. 북한당국이 보관 다. 한참 동안 올라가니 삼선암이 나타 하고 있던 여권을 떠나기 하루 전 날 돌 났다. 하늘을 치솟고 높이 올라간 3 바 려주는 것이 아닌가! 와우! 이제는 살

았구나!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국제행사이니 무사하게 돌아올 수 있 었다고. 북한땅을 밟으면 누구에게나 환대 를 한다. 북한을 다시 찾아오기를 바란 다. 우리가 범민족통일음악회에 참석 한 뉴욕연주자들이 그 다음 해에 모두 북한을 다시 찾아갔다. 나만을 제외하 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내 옆자 리에 우연하게도 LA에서 온 서울음대 1년 선배인 소프라노 L씨와 함께 탔다. 이야기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에서 놀라운 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 작한다. 김일성은 위대한 지도자며 6· 25 전쟁은 남한에서 먼저 일으킨 전쟁 이란다. 김일성이 스탈린을 만나 남한 을 침공할 약속을 받은 역사적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여 가면서 까지 무수한 생명을 앗아간 잔 악한 독재자를 위대한 사람이라고 하 니 기가 막힌다! 참으로 슬픈 일이다. “어찌하여 우리 한국 땅- 북한에는 국민을 억압하고 무고한 탈북자들을 25만명이나 처형시키는 잔악한 3대 독 재자가 생겨날 수 있었을까? 남한에는 김대중이 어찌하여 그와 같이 잔악한 독재자들을 옹호하고 나라를 벌겋게 물들였으며 엄청난 나라 돈을 북한으 로 보내는 그런 일을 할 수 있었을까? 이 모두가 정신문화 부재가 빚어낸 비극이다. 이 비극을 극복하는 일이 우 리 한민족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 다. 이는 이론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해결되는 일 도 아니다. ◆ 정신문화 회복 운동 절실 우리는 지금 이 지구상에서 오직 하 나뿐인 민족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나 라다. 70년에 가까운 긴 세월동안 헤어 진 혈육을 그리워하며 이산의 뼈아픈 고통 속에서 참혹하게 살아가는 비극 을 극복하고 민족통일을 이루는 길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바른 마음을 회 복하는 길이다. 바른 마음 속에서 진정 한 인간사랑은 꽃 피어나고 평화가 깃 드는 아름다운 세상은 찾아 오리라! 우리는 지금 바로 문화를 통한 정신 문화 회복 운동을 일으켜야한다. 가곡 은 정직, 소박, 지성, 사랑C 등 가장 소 중한 문화적 영양소를 간직한 가장 문 화적인 노래다. 섬집아기, 선구자, 들장 미, 어머님마음… 등 가곡을 부르면 마 음이 즐겁고 삶의 보람이 솟아나며 불 의와 타협할 수 없는 정의의 마음이 생 겨난다. 이 귀한 마음들이 모여 나라를 바로 세우고 사회안정과 세계평화를 세우는 원천을 이룬다. 우리 모두는 이 문화운동에 힘을 합해야한다. [계속]


2018년 8월 27일(월요일)

THE KOREAN NEW YORK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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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OREAN NEW YORK DAILY

MONDAY, AUGUST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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